책벌레의 하극상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Web)

원작 소설 : 本好きの下剋上 ~司書になるためには手段を選んでいられません~
  1. 제1부 병사의 딸
  2. 제2부 신전의 무녀 견습생
  3. 제3부 영주의 양녀
  4. 제4부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5. 제5부 여신의 화신

제4부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278.프롤로그

나는 페르디난드. 최근 며칠 사이에 로제마인은 유레베의 푸른 약물에 잠긴 채, 때로는 눈꺼풀이 열고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금방 닫아 버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각성이 가까워진 것은 알고 있지만, 유레베에 잠긴 채 몸은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 수확제 동안 모습을 보려고 몇번이나 기수로 돌아왔지만, 화가 날 정도로 진전이 느렸다. 그런 로제마인이 드디어 완만하게 눈을 뜬 뒤, 더 이상의 치료는 무리라고 하듯 몸이 천천히 떠올랐다.

나는 유레베에 손을 넣고,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로제마인의 등을 두드린다. 입이나 기관지에 있던 유레베를 토하면서 한참동안 콜록거린 후 호흡을 할 수 있게됐다. "아픕니다, 신관장" 그런 원망스러운 시선을 받아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어차피 겨울의 사교계가 시작되기 전에 로제마인이 일어나서 좋았다. 귀족원에 늦을까 우려했지만 잘 된 것 같다. "목욕이 끝나면 다시 부르겠다. 그때 네가 잠들었던 기간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마. 질문이 있다면 그때 해라" 유레베에서 꺼낸 로제마인을 껴안고 공방을 나온다. 주인의 각성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프랑에게 주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갔다. "신전장은 일어나게 되었군요. 이 작은 얼룩은 신전장의 것인가요?" 근시에 지적된 곳은 로제마인이 안겨있던 부분이다. 작은 얼룩이 엄청 많다. 유레베에 손을 넣고, 로제마인을 일으키거나 번쩍 안았기 때문에 신관 옷이 너무 형편없어졌다. "신관장, 갈아입을 옷을 드릴까요?" "아, 부탁한다"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온 근시도 로제마인이 눈 뜬 것에 안심하고 있는지 표정을 풀고 드물게 농담을 한다. 나의 근시도 로제마인의 각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을 떳으니, 이제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나는 한숨을 섞으며 집무 책상의 구석에 몇개나 있는 노란색 마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로제마인은 언제 깨어나는지를 외치는 올도난츠가 지난 반년동안 정말 많아 진저리 나게 왔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로제마인의 마력에 초조했던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로제마인이 언제 깨어나는지 궁금한 건 이쪽이라고 몇번 소리 지르고 싶어졌는지 알까? 무사히 깨어났다는 큰 안도와 함께 불안도 있다. 유레베에 젖어 있던 이상 당연한 일이지만, 로제마인에게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의식과 기억은 물론, 모습도 2년 전에 멈추어 있다. 아까보니 로제마인은 성장한 근시를 보고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나를 올려다 보았는데, 몹시 불안한 표정으로 나의 소매를 잡고 있었다. 로제마인이 주위의 성장과 자신의 모습에 타협해야 하는건 지금부터다. "저쪽의 근시에게 준비가 끝나면 부르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옷을 갈아입는걸 마친 나는 책상 모퉁이에 있는 노란 마석을 슈타프로 가볍게 두드려서 마력을 주입했다. 20개가 넘는 마석 모두 올도난츠로 변화시키자 주위는 하얀 새로 가득찼다. 거기를 향해서 나는 말한다. "로제마인이 일어났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사흘 뒤 3의 종에 성으로 데려간다. 아직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전에는 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서 슈타프를 흔들고 올도난츠를 일제히 날아보냈다. 참고로, 십수마리의 올도난츠는 보니파티우스님의 답장이다. 한마리의 올도난츠가 세번 같은 말을 반복하니, 같은 전언을 40번이 넘게 들을 것이다. 그런 보니파티우스님의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최근 몇개월 동안 매일 로제마인이 깨었는지 묻는 올도난츠를 날린것에 대한 작은 복수다. 나의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로제마인이 귀족원에 가기 전까지 기억해야할 항목을 정리한 자료를 꺼내고 있는데 엄청난 소리를 가진 올도난츠가 돌아온 것이다. "뭐어어어어라아아아아고오오오오!!! 로제마인이! 눈을! 떳다고오오오오오!?" 신전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세번이나 듣고 나는 관자 놀이를 누를 수 밖에 없었다. 로제마인이 잘 때도, 일어날 때도 보니파티우스님은 귀찮다. 더 이상 상대할 마음도 들지 않은 나는 마석으로 돌아간 올도난츠를 방치하고 자료 확인을 하고 있을때, 근시가 말을 걸어왔다. "신관장, 신전장의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알았다. 가자" "신관장, 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제마인은 긴 의자에 힘없이 드러누운 채 이쪽을 바라보고 그렇게 말했다. 금빛 눈동자와 어조만은 건강함 그 자체이지만, 2년간 계속 자던 로제마인의 몸은 스스로 지탱하는것 조차 어려울 정도로 약해진 것 같다. …… 이렇게 길게 유레베를 썻다는 기록은 없다. 귀중한 자료가 될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약해져 있는지 알아보려고 내가 관찰하고 있자 로제마인이 "말씀을 해주세요!"라며 입으로는 건강하게 말하지만, 손 끝으로 긴 의자의 바닥을 두드린다. 아무래도 이것이 지금의 로제마인에게는 최고의 항의 같다. "……여기서는 못할 이야기도 있다. 저쪽에서 하는게 좋겠지?" 성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은 신전에서 공공연하게 말해서는 안된다. 내가 숨겨진 방을 가리키자 로제마인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엎드렸다. "거기 간다면 데려가주세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것 같구나. 눈을 뜨고 부터 감각은 바뀌지 않은건가? 그리고 조금씩 움직이는 부분은 늘고 있는가? 어느 정도면 예전과 똑같이 움직일 수 있을지, 알겠는가?" 내가 묻자 로제마인은 상냥한 미소를 짓고 "신관장은 정말 매드 사이언티스트네요"라고 말했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란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욕이라는건 이해한 만큼 로제마인의 이마를 당당하게 쳤다. 로제마인이 "아파!"라고 외치고, 평소에는 바로 이마를 누르는 손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느리디 느린 움직임으로 올라갔다. ……지금이 이 상태라면 보통처럼 움직일 정도까지 근육이 회복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금방 좋아진다면 좋겠지만 원래부터 없는 근력을 키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텐데, 귀족원이 늦어질 것 가능성도 있구나. 로제마인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나는 숨겨진 방문을 열고 프랑과 자무에게 로제마인용 의자를 옮기게 한다. 나는 로제마인의 앞으로 의자를 들고 가 마주 앉았다. 프랑과 자무가 나가고 문이 닫히고 로제마인을 보는 순간, 불만이 가득찬 표정으로 바꿨다 "신관장, 저 뭔가 매우 『 우라시마 타로 』 같은데요!" "……뭐야, 그건? 의미를 모른다" "여기에서 나가기 전까진 미간의 주름도 전혀 변화 없는 신관장만 봐서 2년이나 지난걸 별로 실감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가자 니코도 모니카도 커지고, 머리를 올리고 있고, 치마가 길어져 있고, 길이 너무 커져 있고……" 실은 샤를로트도 로제마인보다 크다. 샤를로트의 "언니"이기 때문에 바보같이 노력하던 로제마인이 샤를로트보다 작은걸 알면 어떻게 될까. …… 어떻게 되도 뭐 어쩔 수 없겠지. 하,하고 내가 한숨을 뱉은 순간, 로제마인의 마력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흥분한 것처럼 불안을 호소하는 로제마인의 눈빛은 낯익은 황금색에서 기름띠가 같은 무지개 빛으로 바뀐다. "나 완전히 따돌림을 당하잖아요! 주위가 내가 모르는 세계 같아서 기분 나쁩니다!" "로제마인, 진정해라" "무리야! 왜냐면, 주위가 전혀 다른걸!? 나 말고 모두……" "이 2년 사이에 너의 마력의 흐름도 달라졌다. 침착하지 않으면 폭주한다" 이미 마력의 흔들림이 눈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은 했기 때문에, 나는 허리의 주머니에 준비한 마석을 꺼내, 로제마인의 이마에 닿게했다. 순식간에 마력이 쌓인다. 몇가지 마석이 자신의 마력으로 순식간에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본 로제마인이 놀란 듯 눈을 뜬 뒤 몇번 깜박거리며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숨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힘이 들어가지 않아 떨리는 손을 뻗어 아까처럼 나의 소매를 잡았다. "……신관장, 이 2년간 뭐가 있었는지 제대로 가르쳐 주세요. 모두가 너무 바뀌어서 밖에 나가기가 무섭습니다" "뭐가 있었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말할까……" "납치범은 잡혔습니까? 샤를로트는 무사합니까?" 나에게는 2년 전에 끝난 일이지만, 로제마인에게는 방금전 일어난 일이라는걸 생각해냈다. 이 정도로 감각이 다르면 2년의 공백을 메우는건 예상 이상으로 힘들것 같다. 샤를로트의 유괴범은 로즈마리의 친족으로 이미 처형된 것., 다만 그는 로제마인의 유괴나 투약에 관여하지 않은 것, 그에게 몸을 먹히는 병사를 제공한 겔랏하 자작이 수상하지만 증거가 없고 습격이 있었다고 알려진 때에는 봉쇄된 방에 있던 것, 호위기사는 틀린 동작을 취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감봉 처분된 것을 이야기했다. "호위기사들이 심한 처분을 받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참, 지시는 내렸습니다만, 겨울의 어린이 방은 어떻게 됐어요?" "어린이 방에 관해서는 샤를로트와 빌프리트가 너의 지시대로 운영하려고 분투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 방의 근시에게 보고가 있었고, 그림책의 운반과 대출을 하던 다무엘도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 교재의 회수 및 대출에는 피리네라는 하급 귀족이 상당히 협력해 준 것 같다" 꽤나 로제마인을 좋아하는 것 같은 하급 귀족의 피리네라는 이름은 다무엘에게도 빌프리트에게도 샤를로트한테도 나왔다. 로제마인도 짚이는 이름이었는지 표정을 조금 느슨하게 했다. "그렇습니까, 피리네가...." "그때 어린이 방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모였지만, 적은게 아이라서 책으로 만드는건 불가능했다고 한다. 너의 근시들이 한탄하더군" 그 모습을 떠올린건지 로제마인이 작게 웃었다. "하세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제대로 기원식이 진행되었습니까?" "자기 때문에 힘든 일을 당했으니 너를 대신하고 싶다고 신청한 샤를로트가 하세의 기원식을 지냈다" "……마력은 부족하지 않았나요?" 눈을 깜박거리는 로제마인에게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유레베에 풀리기 시작한 너의 마력을 이용해 샤를로트와 빌프리트가 기원식을 했다. 수확제도 다니며 물품을 받아 왔다. 올해 기원식에도 도움을 받았지. 둘 다 마석 취급이 약간은 익숙해진 것 같더군" " 그렇습니까……. 성장했네요 " 로제마인이 눈을 감고 몹시 외로운 듯 중얼거린다. "2년이 지났으니까" "……그렇죠. 거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2년이나 지났다면 가족들이 많이 걱정할 것 같은데……" "너의 가족이 어떤지는 이쪽으로 보고가 오르지 않는다. 거리쪽에서 보고가 오는건 수동 펌프가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에 관해서는 공방을 맡은 근시들이 알고 있을거다" "……나중에 길이랑 프리츠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인쇄업은 정체인가요? 일크나의 종이 만들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처럼 좋은 상태로 진행되고 있었는데,라고 중얼거리는 로제마인에게 일크나의 종이 마련도 좋고, 폴크의 매매 계약도 무사히 끝나 올해 수확제 때에는 폴크의 아이가 생겼다고 전했다. "잘 지내나요? 다행히다" "그리고 네가 지휘하는 인쇄업이 주춤할 것을 우려한 엘비라가 자신의 친정인 할덴체르에서 인쇄업을 시작했다. 그 때문에 구텐베르크라는 집단이 총 동원되면서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할덴체르에 갔었다. 수확제 후에 돌아왔다고 최근 베노에게서 보고가 있었다" "네? 어, 어머님이 인쇄업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로제마인에게 나는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엘비라는 일에 압도될 나 대신 어머니로서 로제마인의 추진하는 인쇄업을 넓혀 준 것이다. 엘비라는 상급 귀족이므로 당연히 장사는 잘 모른다. 그래서 벤노가 상당히 힘들어한 것 같았지만 나는 조금 편안하게 되었다. "엘비라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한다고 전해라 " "물론 저는 어머님에게 감사합니다만……" 뭔가 미묘한 표정으로 로제마인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단 몇초 사이에 뭔가 말하고 싶은 눈을 하던 로제마인은 살며시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뭐, 상관없나"라는 얼굴이다. "……뭐야, 뭘 말하고 싶지?"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관장이 잘도 허가를 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솔직히 나는 인쇄업까지 신경쓸수 없었으니까. 엘비라가 대신 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었다" 로제마인이 끌어안고 있던 일감은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그건 이미 아는 일이지만, 나 혼자 짊어질만한 양도 아니라 주위에 많이 분산해야 했다. 계산기가 없어진 것만으로도 타격이 컸는데, 각종 의식, 고아원과 공방의 운영, 프랭탕 상회와 거래가 내 일에 추가됐다. 신전의 일만으로도 머리를 안고 싶어지는 일감이다. 거기다 로제마인이라는 방파제가 없어져 성으로 불리는 횟수도 늘어났다. 거기에는 질베스타뿐만 아니라 범인은 겔랏하 자작이 틀림없으니까 적당한 함정을 준비해서라도 증거를 만들라는 엉뚱한 말을 하고 빨리 로제마인을 보고 싶다고 시끄럽게 구는 보니파티우스님도 있었다. 그리고 로제마인이 자는 동안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를 조금이라도 강하게 한다고 보니파티우스님이 날뛰는 바람에 나의 조수를 맡을 수 있는 에크하르트, 주인 대신 일할 수 있다길래 일을 맡기기 시작한 로제마인의 호위기사까지 훈련을 들어가 버렸던 것이다. 최악이다. "그래서, 옛 베로니카 파벌은 차분했나요?" "현재 에렌페스트 내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겔랏하 자작도 꼬리를 잡히지 않도록 교묘히 달아나고 있다. 함정을 설치해서라도 증거를 잡으라는 엉뚱한 짓을 시키는 사람도 있었지만, 눈앞의 일을 해내는게 고작이었다" "제 일이 다 신관장에게 간 모양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되도록 제가 하겠습니다……. 이 몸을 어떻게든 해야겠지만" 분명히 이 상태로는 로제마인이 일을 돕는건 어려울 것이다. 천천히 경과를 관찰하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시급히 손을 써야겠다. "게오르기네의 방문은 막았다. 현재 영지는 아렌스바흐와 전혀 교류를 갖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으니 저쪽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렇구나. 다음은 램프레히트가 소동의 발단으로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요?" 나는 여기 2년의 움직임을 기억하면서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이 잠에 빠진 2년 전 겨울 끝 무렵, 램프레히트는 연인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귀족원 졸업식으로 갔다. 재학 중에는 연인보다 램프레히트가 마력이 낮아, 그녀의 아버지가 난색을 표하고 있었지만, 로제마인에게 마력 압축의 요령을 배운덕분에 겨울 사이에 조금이지만 마력이 늘어났다. "그래서 그녀의 아버님이 인정하셨나요?" "그렇다. 아직도 늘릴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램프레히트은 귀족원에서 돌아온 다음, 자신의 아버지인 칼스테드와 질베스타에게 결혼 허가 신청을 냈다" 호호,하며 로제마인의 눈이 빛나고 이야기를 재촉한다. 왜 여자는 이런 남의 연애 이야기가 좋을까.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한숨을 뱉은 뒤, 나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어차피 로제마인이 즐거워할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램프레히트의 연인은 아렌스바흐의 상급 귀족이어서 신청은 즉각 기각됐다. 본인도 에렌페스트의 정세를 알고 기각당하는건 알고 있었는지, 역시,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연인에게 작별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연인끼리 결혼한다고 정했더라도 부모의 허가와 영주의 허가가 없으면 혼인이 성립되지 않는다. 귀족원 졸업식에 함께 출석하는건 개인의 감정으로 허용돼도, 그 앞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호위기사니까요. 역시 아렌스바흐의 아가씨와 혼인은 어렵겠네요" 로제마인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본래라면, 신청이 기각되고, 이별의 편지를 보내고 그걸로 끝날 터였다. 하지만, 램프레히트의 연인은 영주의 조카였다. 작년 봄 영주 회의에서 아우브·아렌스바흐가 왜 신청을 기각했냐고 추궁한 것이다" "우와……" 영주 회의에서 추궁 받은 질베스타는 램프레히트 외에도 아렌스바흐의 딸과 결혼을 바라는 귀족들이 있는 것, 지금처럼 귀족이 적은 상황에서 마력이 강한 아이를 낳는 상류 귀족의 딸을 멀리 내고 싶어 하는 영주가 없는 것, 아렌스바흐보다 약소한 에렌페스트는 아무리 결혼시켜 주고 싶어도 남자를 보낼 여력도 없는 것, 램프레히트의 혼인만 허가하는 불평등한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밝히고 아우브·아렌스바흐를 물리친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귀족 회의에서도 말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그 때문에 귀족원에 들어가 아렌스바흐의 정세를 잘 찾아 오거라" "……하아, 뭐,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로제마인의 대답에 나는 관자 놀이를 눌렀다. "듣고 있는가, 로제마인?" "듣고는 있지만, 영지 간의 문제로 결혼할 수 없는 것이 확정된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보다는 브리깃테와 다무엘은 어떻게 됐어요?" "……너는 가족인 오빠의 결혼보다 호위기사의 결혼 쪽이 마음에 걸리는가?" "함께 있던 시간이 다르니까요" 로제마인의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를 애지중지 하고 있었으므로, 가족이라는 틀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로제마인의 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제마인의 집안 의식이 피와 가족이라는 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교류로 우열을 가리는 거였다. 누구나 제 식구 취급하는, 자꾸 자꾸 제 식구를 늘리는 로제마인에게도 뚜렷한 구별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됐다. "다무엘의 청혼은 어떻게 된 거죠?" "미안하지만, 그 두 사람의 혼인은 성사되지 않았다" "왜, 왜요? 어째서!?" 로제마인이 경악하며 눈을 부릅뜬다. "다무엘이 너의 호위기사를 계속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맞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아쉽네요" "주위 사정으로 안 되는 경우는 많이 있을텐데. 너는 한번 성인이었던 기억이 있으니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 "책에서는 여러가지 있긴 했지만, 그, 내 주위에서는 안 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 그랬구나,하는 납득의 숨을 토하다. 그녀가 있던 세계는 다른 세계다. 다양한 것에 차이가 있었다. 이런 쪽으로 여러가지 상식이 다른 듯 하다. "그들의 혼인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길이 있었다. 중급 귀족이고 영지를 가진 가문인 브리깃테가 하급 귀족으로 신분을 떨어뜨리거나, 하급 귀족의 차남인 다무엘이 혼인에 의해서 중급 귀족으로 오를지다" "다무엘이 오르면 전혀 문제 없죠?" 쉽게 말하는 로제마인은 귀족 간의 일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바보. 그건 다무엘이 호위기사를 그만두고 일크나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통의 하급 기사라면 그래도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하급 귀족에게 호위기사를 맞기는것 보다 중급이나 상급 기사를 너에게 붙이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다무엘은 특수하다. 너의 사정에 밝고, 네 덕분에 지위가 올라갔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그만두라고 말할 때까지 자신의 의사로 그만둘 수 없는 입장이다" 제삼자는 물론 청혼한 브리깃테도 다무엘이 로제마인이 평민이었을 때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른다. 다무엘이 브리깃테의 제의를 거절했을 때는 "아깝다"라는 말이 사방에서 나왔다. 물론 다무엘의 충성심을 칭찬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었지만. "그럼 당장 다무엘에게 그만둬도 좋아,라고 말하면, 두 사람은 결혼 합니까?" "이미 늦었다. 브리깃테는 엘비라가 소개한 중급 귀족의 아들과 이 여름에 결혼하고 일크나로 돌아갔다" 내 말에 "너무 빠르잖아. 믿을 수 없어"라고 로제마인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두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중요한 정보를 쥐고 있는 다무엘을 진심으로 해임하고 일크나에 보낼 생각이었던 것 같은 로제마인을 보고 나는 엘비라의 수완에 박수를 보낸다. "참, 너의 전속 요리사도 결혼 허가를 구하는 신청이 있었다. 이쪽도 주인인 네가 아니면 허가할 수 없어서 보류로 했다. 끝난 두 사람보다, 이 처리를 먼저 해라" "……마침내 푸고에게도 봄이 왔군요" 웃으려고 했다가 실패한 로제마인이 "축하합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조금 전 "주위가 바뀌어서 무섭다"라고 말했을 때와 같은 얼굴이다. "고아원과 공방에 관해서는 너의 근시가 나보다 자세히 알 것이다. 그쪽의 보고는 근시에게 맡기는 게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네" 긴장을 보이며 경직된 로제마인의 얼굴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유레베를 쓴 적이 있는 사람을 몇명 알지만 열흘에서 계절 한개 분량이었다. 그래서 주위의 변화에 당황하는 로제마인의 마음을 솔직히 모르겠다. 오히려 언제 일어날지, 정말 눈을 뜰 수 있냐고 계속 걱정했던 근시의 심정을 나는 잘 알고있다. "로제마인, 네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너의 근시는 모두 네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남긴 지시에 따라 신전장실, 고아원, 공방을 관리했다. 네가 깨어나면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들의 성장을 두려워하지말고 격려하거라" "네" 대답하면서 로제마인은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은 내가 알고있는 로제마인의 모습이었다.

279.우라시마 타로인 나

나, 일어나보니까 우라시마 타로였어. 숨겨진 방 안에 있던 신관장이 전혀 변화 없어서 일어났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지만, 신관장에게 안겨 방에서 나오는 순간 심장이 멈출뻔 했다. 모두가 커져있는 것이다. 니코와 모니카는 성인이어서 머리를 올리고 있고, 가슴도 나와 있고, 치마 길이도 길어져 있었다. 길은 성장기인지, 내 기억으론 방금전까지 프랑의 가슴 정도의 키였는데 프랑의 어깨를 조금 넘고 있다. 게다가, 목소리가 딴사람처럼 낮아져 있었다. ……왠지 두렵다. 내가 자고 일어나자, 주위는 순식간에 성장해 있었다. 솔직히 무섭다고 할까, 징그럽다. 실제로는 내가 2년 자고 있었으니 한순간이 아니겠지만, 내가 보기엔 모두가 하룻밤 사이에 성장한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자신만 성장하지 않았다. 아니, 퇴화해버렸다. 2년간 자면서 근력이 떨어졌는지, 생각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발가벗겨져서 완전 간호 상태로 목욕을 시켰던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어도 "스스로 한다"라고도 못하고 "그만두었으면 한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입을 다물고, 손을 펴고 쥐거나 다리를 천천히 움직이려고 힘을 넣어 본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나는 알고 있는데 모르는 주위를 둘러보며 억지 미소를 붙이고 있었지만,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지금은 숨겨진 방에서 신관장의 말을 듣고 모두 얼마나 걱정했고 각성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듣고 좀 진정했다. 그래도 역시 이런 시간의 흐름을 목격하면, 자신의 앞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잠들어 있을때 일어난 일을 요약해 설명해 준 신관장은 문득 뭔가를 생각 한 듯 손뼉을 쳤다. "로제마인, 마술 도구를 가져오고 싶지만, 여기서 기다릴껀가? 아니면 직접 가지러 올껀가?" "……여기서 기다릴테니 저 책을 한권 주세요" 길이 쌓아 줬다는 책을 시선으로만 보자, 신관장은 맨 위의 책을 들어 나의 배 위에 놓아둔다. 그리고 마술 도구를 가지러 방을 나갔다. "새로운 책이다. 호호~" 나는 천천히 손을 움직이며 배 위의 책을 만진다. 새 책의 감촉에 볼이 느슨해진다. 자, 읽어주마!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손을 움직였다. 떨리는 손으로 필사적으로 책을 펼치려고 하지만, 종이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한장 종이를 겨우 넘겼는데,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들다. "아……" 책을 누르고 있는 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책은 스르르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책은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없었다. ……책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다니. 2년을 희생했지만 전혀 건강한것 같지 않다. 몸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고, 근력이 줄어들고 마력만 늘었다니 너무한다. 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억지 미소를 붙이는 것도 쓸데없다고 생각해 힘을 뺀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다리게 했구나……. 왜 울고 있어?" "책을 못 읽습니다. 손이 움직이지 않아 혼자서는 책도 못넘겨요…….이제 싫어" 하,하고 한숨을 내쉰 신관장이 나의 왼손을 잡더니 팔찌를 끼웠다. 팔찌는 모양을 바꿔 딱 맞게 변하더니, 마력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신관장, 갑자기 무슨……어라? 팔이 움직인다?" "신체 강화 마술을 보조하기 위한 마술 도구다. 옛날에 내가 신체 강화의 요령을 파악할때까지 사용했다. 지금 너는 마력이 남아돌고 있으니까, 평범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는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른팔도 내밀어라" "네" 양팔에 끼자 상체를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이거 대단하다. "이걸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에 감동하지 않을래?" "네? 최상급의 감동과 존경이 담겨 있는데요?" 답이 없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흔들던 신관장이 "이건 나중에 발에 착용하거라"하며 내 손에 두개의 고리를 올렸다. 나는 그걸 받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금 끼면 되잖아요?" "직접 피부에 닿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너는 여기서 발을 노출할 건가? 상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다. 너에게 노출 취미가 있는건 아무래도 좋지만, 적어도 내가 없는 곳에서 해라. 묘한 소문을 듣는 건 사양한다" 나는 허리에 두른 천을 끈으로 묶어 매달아 장식한것 같은 양말을 입고 있다. 값싸고 성적 매력의 파편도 없는 누더기를 달고 있는 것이다. 그 위에 속옷을 입고 있다. 즉 피부에 닿아야하는 고리를 붙이려면, 허벅지에 끼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럼 먼저 속옷을 벗어야 한다. 자력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내가 지금 끼는 것은 신관장에게 속옷을 벗겨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런 일을 신관장에게 부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는 발목에 걸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출 취미는 없다. 결단코 그런 취미는 없다. "노출 취미!? 그런건 없어요!신관장의 설명 부족입니다! 발목에 걸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허벅지가 아니면 안 되는군요. 납득했습니다. 모니카와 니코를 불러주세요" 신관장이 숨겨진 방을 나가고 대신 모니카와 니코를 넣는다. 그리고 허벅지에 고리를 끼웠다. 살랑 살랑 발을 흔들자 생각처럼 움직인다. 좀 전까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에, 모니카와 니코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움직이지 못하는 나 때문에 신관장이 빌려 주신 것입니다. 일어서 볼테니까 손을 빌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힘을 주고, 스스로 생각한 것처럼 일어섰다. 모니카와 니코의 손을 놓고 혼자 걸어 획 돌고 당당하게 포즈를 취했다. "겨우 건강하게 된 것 같아요!" "……신관장의 마술 도구는 대단하네요 " "로제마인님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와 기쁩니다" 니코가 안심한 듯이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내가 열심히 지었던 미소가 억지 미소라는건 간파되고 있었다.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요, 둘 다" 나는 자기 발로 걸어 숨겨진 방을 나갔다.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것인지 몰랐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으로 달려가 힘차게 열었다. "신관장의 마술 도구 덕분에...!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관장은 당연하다는 듯 가볍게 끄덕였고, 그 뒤에 있던 프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안심한 것처럼 활짝 웃었다. "로제마인, 사흘 뒤에는 성으로 이동한다. 그 후에는 귀족원에 가기 위해 필요한 강의를 하고 겨울의 사교계에 들어간다. 프랭탕 상회와 할 이야기가 있다면 일찌감치 끝내 두어라" "알겠습니다" ……귀족원까지 강의해 주는거야? 신관장의 열혈 지도를 느끼고 나는 어깨를 떨어뜨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용무는 끝났다며 신관장은 퇴실했다. "로제마인님, 그 동안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 차례로 보고 드려도 되겠습니까?" "네, 부탁합니다" 프랑의 말에 내가 얼굴을 들고, 나의 근시가 총출동했다. 신전장실을 맡아 주던 프랑과 자무와 모니카가 함께 니코는 이 2년동안 출입한 주방에 관한 보고를 하기 위해서 혼자 서있다. 고아원 보고는 빌마와 로지나이다. 빌마는 어느새 신전장실에 출입할 수 있게 되었고, 보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공방 관계의 보고 때문에 길과 프리츠가 마지막에 서있었다. "신전장실에서는 특히 큰 일은 없었습니다. 신관장의 보좌를 위해서, 저와 자무와 모니카는 매일 신관장실에 있었습니다. 기원식과 수확제는 로제마인님 대신 샤를로트님과 빌프리트님이 직할지를 돌아 주셨습니다. 첫 해는 좀 불안했지만, 그 다음은 멋지게 성배를 다루고,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렇군요, 두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군요" "두분이 출발과 도착을 위해서 신전에 들어오시자 청색 신관의 의식도 다소 변화가 보였습니다. 방문할 때를 위해서라도 성실하게 일을 하려는 사람이 몇명 나왔습니다" 돈 때문이겠지만, 조금이라도 일에 의욕을 내어 준다면 좋겠다. "저희가 가장 걱정한건 신관장이 예전과 똑같이 약을 남용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로제마인님이 한마디 주의해주세요. 저희의 의견은 듣지 않으십니다" 프랑의 걱정스러운 말에 나는 일단 수긍한다. 약을 남용하던 신관장은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것도 힘들었다고 방금전에 말했다. 주의를 줘도 약을 떨치지 못했는게 틀림 없다. "……신관장이 약을 안 먹어도 좋도록 내가 일을 도와야 겠군요" 프랑의 보고를 마치고 다음은 니코가 보관표를 가지고 보고를 시작한다. "로제마인님 덕분에 저는 조수로서 2년간 수업할 수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남겨 주신 레시피는 이제 다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푸고와 일제 사이에서 요리 대결이 있어서, 새로운 레시피도 늘고 있습니다" ...요리 대결? 뭐야 그거 재밌겠다! "새로운 레시피도 즐겁지만, 승패는 어떻게 됐나요?" "지금은 일승 일패로 무승부입니다" "다음이 어떻게 되는지가 즐거움이군요 " "그리고 푸고와 에리가 결혼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말해 달라고 푸고가 말하고 있습니다" ……!? 푸고 상대는 에리였어!? "귀족 여성은 결혼하면 일을 그만 둔다고 하지만 에리는 계속하는걸 희망합니다. 가능하면, 그것도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결혼 후에도 일하는 것은 기쁘네요……. 그럼 방의 준비부터 해야겠지요? 신관장에게도 물어보겠지만 다음 여름에는 결혼할 수 있도록 준비합시다" "우와, 푸고가 기뻐할거에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레시피 책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니코는 보고를 마쳤다. 니코가 다음은 빌마와 로지나가 나왔다. "그러면 고아원의 보고입니다. 로제마인님이 잠들어계신 2년 동안 고아가 세명 늘어났 있습니다. 그 중 두 사람은 문 앞에 버려진 아이로, 다른 아이는 에그몬트님의 근시를 하던 회색 무당 릴리가 낳은 아이입니다" 에그몬트라고 하면 나의 도서실을 망가뜨린 요주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 응? 좀 기다리고. 이거 여기선 보통이야? 나, 화 내도 좋은거야?? 바로 반응하지 못한 나는 에그몬트 행위의 선악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음, 여기서 출산을 했다는건가요?" "아니요, 여기는 출산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원이 없으므로, 여기에서는 대처를 할 수 없었습니다. 투리와 프랭탕 상회에 상담한 결과 회색 무당을 하세의 작은 신전으로 이동시키고 하세의 거주자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관장은 마음대로 태어난다 말했다고 한다. 그런건가 하고 생각했지, 아무래도 불안했던 빌마는 투리와 러츠에게 상담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런 건 없다고 기겁을 한것 같다. 둘 다 굿 잡이다. 고아원에는 스무명 정도의 여자가 있는데, 단 한명도 출산을 도왔던 경험이 없다는 사실에 골머리를 앓던 벤노의 지시로 하세의 작은 신전으로 회색 무당을 이동시키로 했다고 한다. 출산을 도운적이 있는 노라를 선두로 하세 여성을 부르고 출산이 이뤄진 것 같다. 그 때 고아원의 책임자가 몰라서 어쩌나 하는 벤노에게 혼 나고 빌마도 몇명의 회색 무당과 함께 하세로 끌려갔다고 한다. "그건……빌마에는 힘들었지요? 저기, 괜찮아요?" 벤노가 무서운 얼굴로 화낸다면, 남성 공포증이 있는 빌마에게는 상당한 공포 체험을 했을게 틀림 없다. 트라우마에 트라우마를 거듭하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확실히 힘들었지만, 드문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함께 이쪽의 고아원의 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딜크 때의 경험을 살려서 돌보고 있어요 " "딜크는 어떤가요? 마력의 흡수는 잘 하고 있나요?" "네. 징후가 보이면 바로 프랑을 통해 신관장에게 상담했습니다. 곧바로 대응해 주셔서 딜크에 관해서는 문제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마력이 너무 늘면 위험한 딜크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다행히다. "고아원의 음악 교육도 순조롭습니다. 조금만 펠슈필을 만지게 한 후, 흥미가 있는 아이들은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악사가 될 것 같은 아이는 한 사람 뿐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연습을 좋아하지 않아 실력이 늘지 않고있습니다" 피로연이 있는 귀족과 달리 고아원에서 음악 교육은 의무가 아니다. 재능과 의욕이 있는 아이를 찾는 것이다. 재능이 있어도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나 음악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있다. 본인에게 의욕이 없다면 그뿐인 이야기다. "하지만, 화가가 될 것 같은 아이는 있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빌마의 그림을 흉내내고, 석판에 틈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빌마, 석필은 더 사도 괜찮으니까 그대로 계속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로지나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의 교육이란 일을 성실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그런 것은 전속 악사의 일에 없다고 거절당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걱정이 필요 없었다. "공방의 보고입니다" 키가 크고 목소리가 낮아지고, 어른이 되버린 길이 보고를 한다. 내가 쓰고 있었던 원고가 떨어져, 투리에게 책을 빌린 것 같다. 그 대신 투리와 러츠에게 예의범절을 고아원에서 가르쳤고 했다. "둘 다 중급 귀족 앞에 나갈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러츠에게 가르치던 프리츠가 그렇게 말하면, 투리를 가르치던 빌마도 수긍했다. "굉장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분이 고아원에 정기적으로 다니고, 딜크의 관한 상담과 릴리의 출산에 관한 조언과 도움을 준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럼 두 사람에게 나도 답례를 해야겠군요" 내 말에 길이 "투리가 예의범절에 관한 책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에 인쇄하였습니다. 귀족의 인사에 대해 묶은 책은 부자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쪽에 대해서도 답례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투리는 정말 천사일지도 모른다. 내가 썻던 기사 이야기를 묶은 책이 한권, 투리에게 건넨 "어머니의 이야기들"이 한권, 니코가 쓰고 빌마가 그림을 그린 레시피 책이 한권, 투리의 제안으로 근시가 만든 예절에 관한 책 두권, 모두 다섯권이 상품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것 말고는 엘비라님에게 맡은 책도 인쇄했는데 이는 기한이 빠듯해 필요 수를 맞춰서 찍어내 남기지 않았습니다. 실패한 것에 관해서도 모두 가져오라는 엘비라님의 주의가 있어서 원본, 완성품, 실패작, 어느것 하나 공방에 없습니다" 길의 시선이 헤엄치고 있는 시점에서 내용이 짐작갔다. 그 책은 둘 수 없다. 신관장이 발견하면, 엄청 화내고 인쇄 공방을 전력으로 으깰 것이다. ……어머님, 그렇게 페르디난드님 책을 원했어요? 이와 함께 길에게 할덴체르 활동 보고도 받았다. 구텐베르크의 대이동이 벌어지고 식물지 협회와 인쇄 협회 지부를 만들어 이익이나 각각의 몫을 정하고 기베·할덴체르가 준비한 공방에 구텐베르크를 보내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인쇄기를 만드는 금속 관련 부품은 에렌페스트에서 들여왔습니다. 설비가 다르면, 똑같이 될지 모른다고 요한이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요?" "저쪽에서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쓰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부족해 할덴체르에선 만들지 못합니다" "그렇군요" 내가 차례로 세밀한 주문만 하기 때문에 요한의 기술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겨울 동안에 금속 활자에 도전할테니 나중에 결과를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길도 먼 곳으로 출장가서, 힘들었겠네요" "아니요, 인쇄업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습니다" 활짝 웃는 길의 얼굴에 내가 아는 모습이 짙게 나와, 나도 무심코 웃어 버렸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도 모두가 열심히 해준걸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나의 근시입니다" 보고를 마치고 모두를 격려하자 프랑은 여러개의 나무패와 함께 나를 침대로 옮겨주었다. "로제마인님, 오늘은 신관장이 이걸 보내 주셨습니다. 이걸 읽으시면서 쉬세요" "그래도 편지를……" "안심하세요. 프랭탕 상회에도 길루타 상회에도 연락은 이미 보냈습니다. 면회 준비를 갖추는건 저희에게 맡기고 지금은 쉬세요. 사흘 뒤에는 성에 가서 귀족원으로 가실때까지 수업이 시작되니까요" 프랑의 말에 수긍하면서, 침대에서 뒹굴면서 나무패에 훑어본다. 신관장이 준비한 나무패는 귀족원에 입학하기 전에 알아야 할 우선 순위 순서로 나열된 일람표였다. 나라의 지리나 역사, 마력과 경제력 등에 의한 영지의 영향력 순위, 재학 중인 왕족의 이름과 영주 후보생의 이름 등이 써있다. 이건 좋다. 책을 많이 읽을것 같다. ……후후후, 읽을 책이 많이 있겠네……. 응? 봉납춤 연습? 게다가 할아버님과 체력 증강 훈련? 귀족원에 가기 전에 죽는거 아니야? 프랑은 말한 대로 당장 면회가 준비된다. 다음날 오후에 면회가 잡혔다. 그래서 오전 중에는 신전에서 여느 때의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내가 깨어나면서 2의 종이 울리고 바로 다무엘도 호위기사 일을 하기 위해서 신전으로 찾아왔다. 소년 다운 분위기는 완전히 없어진 다무엘도 어른의 얼굴이 되있었다. 피로가 짙은 얼굴인건 실연한 탓일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할아버님의 훈련때문인것 같다. "다시는 로제마인님을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보니파티우스님이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를 단련하는 나날이었습니다. 안게리카도 콜네리우스도 놀랄 만큼 강해져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성에 가는 게 기대되는군요" 아침 식사 후, 나는 로지나와 펠슈필 연습을 했는데 손가락이 녹슬은 듯, 잘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사흘만 연습 하지 않으면 소리에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2년동안 연주하지 않은거니까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의 감각으로는 얼마 전까지 연습했던 탓인가요? 감을 되찾는 것이 빠르십니다" "……귀족원에 가서 망신을 당하는것 아닐까요?" 나의 수준은 8살에 멈추어 있다. 역시 10살까지 착실히 연습한 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연주하면 연습 부족을 들킬 것이다. "아니요, 염려 마세요. 이대로 훈련을 계속하면 괜찮습니다. 신관장의 방침으로 난이도를 부쩍 올리고 연습하기로 했기 때문에 달성한다면 망신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급제점 차원이다. 이런건 공백을 메우는 것이 어려워서, 오로지 연습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3의 종 후에는 신관장을 도와줄 시간이다. 내가 프랑과 자무와 모니카를 데리고 가자, 신관장의 근시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신관장이 얼마나 몸에 나쁜 작업량을 끌어안고 있었는지 알게되었다. "내가 돕는건 오늘과 내일 뿐입니다만……" "그래도 든든함이 다릅니다" "성에서 호출이 조금 줄어드는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양부님!? 일단 신관장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기위해 오로지 계산했다. "정말 잘했다"라고 만족스럽게 신관장이 수긍하면서, 피로 회복약을 주었다. "고맙습니다" 굉장히 미묘한 맛이지만, 개량해준 이 피로 회복 약의 절반은 신관장 나름의 친절과 배려로 되어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고아원과 공방을 돌고 건강하게 됐다는 보고와 모두 열심히 했다는 위로의 말을 하다. 동행은 길과 다무엘으로 모니카와 니코는 먼저 고아원장실에 가서 준비를 해주고 있다. 고아원도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견습이던 인원이 몇명 성인이되고 나와 별로 다르지 않던 키였던 아이들이 견습이 되있었다. 세례 전의 아이는 딜크와 아기가 셋이다. 원래 예쁜 얼굴을 하던 델리아는 완전히 미소녀가 되어 있었고, 딜크는 아기의 모습은 없는 어린이였다. ……카밀도 이정도 성장했겠지. 앞으로 노력해 성장하지 않으면, 나는 카밀이나 딜크에게 밀릴지도 모른다. 그런 위험을 뼈저리게 느꼈다. 공방에 돌고 격려의 말을 건넨 뒤에는 고아원장실에 들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내가 길에게서 받은 공방의 수지를 담은 서류를 살펴보는 동안, 근시들은 숨겨진 방을 청소 하고 차도, 과자 준비를 하거나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프랭탕 상사가 도착했습니다" "안내하세요" 이층으로 올라온건 벤노, 마르크, 러츠 셋이다. 길 정도는 아니지만, 러츠의 키도 커있고, 프랑의 어깨 정도는 되있다. 바쁜 직장에서 시달려서 그런지 얼굴은 단정해졌고 잘생긴 남자의 분위기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곳에서 말씀 드릴까요 " 진지한 척 하며 긴 인사를 마치고 우리는 숨겨진 방으로 향했다. 나와 프랭탕 상회의 사람들, 근시는 길과 호위기사 다무엘, 여느 때의 멤버이다. 문을 닫고 나는 일단 러츠에게 뛰어들었다. "러츠, 커졌어!" 쿵-,하고 달려들어 안아보자 어깨 부근에 있었던 내 머리가 러츠의 명치 부근이 되어 있었다. 전에는 15센티미터 정도였던 차이가 30센티미터 정도로까지 벌어져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벤노가 다가오고, 러츠에게 매달린 나의 머리를 가볍게 펑펑 두드리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로제마인, 너, 줄어들었냐?" "변하지 않은거지 줄어들건 아니거든요. 너무해. 나도 좋아서 이런게 아닌데……" 그리고 보가 터진듯 눈물이 많이 나왔다. 왜일까, 마음대로 감정을 보여도 그냥 넘어가는 자리라서 그런걸까, 멈추지 않는다. "아, 미안. 이미 누가 말했어?…… 아니면 울지 못한거야?" "신관장이 마력이 폭주한다고 참았는데, 나는 울고 싶었던 모양이야" "마력이 폭주하는건 괴짜잖아!?" "지금은 신체 강화를 보조하기 위한 마술 도구를 4개나 붙여서 괜찮아" "그래? 그럼 실컷 울어라. 어차피 울곳이 없잖아?" 벤노가 그러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떠난다. 러츠도 작게 웃으면서 나의 등을 펑펑 다독였다. "그래 그래, 맘껏 울어. 나는 솔직히 니가 바뀌지 않고 안심했어. 갑자기 딴사람같이 되어 있으면 어떻게 할까, 투리하고 말했었거든" "힝~, 러츠~" 마음이 풀릴 때까지 울라고 해서, 러츠에게 매달려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오랫동안 울자, 마음이 풀린듯 서서히 눈물이 멈춘다. 계속 끌어안고 있던 응어리가 눈물과 함께 흘러간 듯, 홀가분한 기분이다. 나는 얼굴을 들고 러츠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나를 내려다보는 러츠의 비취 같은 눈은 변하지 않아 안심했다. "러츠, 안겼을때 감촉이 예전이랑 전혀 다르네. 뭔가 딱딱하고 울퉁불퉁 해졌어. 길도 러츠도 커지고..... 게다가 둘 다 멋있어졌어. 길은 목소리도 달라지고. 그런데 벤노씨는 늙었어!" "뭐어!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메롱!" 러츠를 방패로 세운 나는 혀를 내밀고 흥!하고 웃으면서 놀리자, 얼굴을 경직시킨 벤노가 내 머리를 꾸욱 눌렀다. "아야~! 아파 아파요!" "우리의 고생을 모르는 너에게는 이 정도가 마침 알맞아!" "우와! 오늘은 그 고생 이야기를 하러 온거잖아요!" "그럼 들어라! 충분히 일러 주마" 벤노의 말에 나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러츠의 무릎 위. 정면에 앉은 벤노가 한숨을 쉬었다. "어이, 로제마인" "아직 러츠분 보충이 부족해서 이게 좋습니다. 앞으로 성에 가서 2년분의 공부를 황급히 해야하고 귀족만 있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충분히 보충해야 합니다" "아, 그래. 이제 마음대로 해라. 나는 보고한다" 벤노의 보고로 할덴체르의 진도나 상황을 알았다. 다음 봄에도 할덴체르에 가니 확인해야 할 점이 몇개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허가가 필요해서 멈춰있는 것도 몇가지 있다고 한다. " 알겠습니다. 기수로 이만~큼 데리고 가서 이만~큼! 해치웁시다" "……이만~큼!? 제발 그렇게 하고 싶다. 일단 네가 깨어나 안심했다. 꼭 주위의 고삐를 쥐고있거라. 상급 귀족이 나란히 있고 신관장이 동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상담 따위, 이제 하기싫다" 자신의 인쇄 공방을 만드는 것이라고 벼르던 어머님과, 정말로 이익으로 연결되는지를 의심하는 어머님의 친가의 분들에게 둘러싸인 벤노를 떠올리며 살며시 시선을 피한다. "아, 그건, 그, 뭐라고 해야 좋을까...... 수고하셨습니다" ──────────────────────────── 작가의 말 신관장 덕분에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할아버님과 만나도 걱정은 없죠. 그리고 플랑탬 상회와 재회. 러츠는 멋있게 성장했지만 벤노는 좀 늙었죠. 고생했습니다. 다음은 성에 가서 맹훈련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3화. - 깨어난 마인 (4부 1화 / 투리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2.20. 01:47 투리 시점 깨어난 마인 제 279 화. 우라시마타로인 나의 시기입니다. "투리!" 러츠가 내 이름을 부르며 코린나님의 공방으로 뛰어들어 온 것은 가을의 끝이었다. 최근의 러츠는, 프랭탕 상회의 일로써 귀족과의 상담에도 동행하게 되며, 갑자기 점잖아졌다. 이런 식으로 공방에 뛰쳐들어오는 것은 너무나도 드문 일로, 나는 당황해하면서도, 어떻게든 우아하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러츠,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내가 주위를 둘러보면서 묻자, 러츠도 번뜩 정신이 든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어흠 하고 기침을 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주인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일이 일단락되거든 프랭탕 상회로 와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조만간 찾아 뵙겠습니다." 프랭탕 상회로 내가 불리는 것도 드문 일이다. 벤노씨에게 불리는 일은 최근엔 없었다. 무슨 일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움직이고 있자, 주위의 여자애들이 즐겁게 목소리를 높였다. "러츠가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던 것 같죠?" "프랭탕 상회의 주인님의 일은 핑계고, 투리랑 만나고 싶었던 거죠? 봄에는 러츠가 할덴체르로 가버렸으니까,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일 이외의 날은, 언제나 러츠와 함께 예법 공부를 하러 신전으로 가거나, 혹은 러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완전히 러츠와 연인 관계에 있다고 주위로부터 오해받고 있다. 러츠가 할덴체르에 가 있는 동안, 예법 공부도 쉬게 되어, 밖으로 나가는 일도 줄어들면서 더욱 그렇게 생각되는 것 같다. 하지만, 프랭탕 상회의 러츠와 동행하지 않으면, 나 혼자서는 고아원과 로제마인 공방에 들어가는 것이 허가되어 있지 않은데다, 러츠가 할덴체르에 가 있는 동안, 우리 예법 선생님인 빌마가, 마침 회색 무녀의 출산으로 인해 하세로 가 버린 것이 이유였지만, 그런 것은 주위에 말할 수 없다. 얼마 전에 러츠가 할덴체르에서 돌아온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만나러 가는 관계가 아니어서, 땅의 날에 만나면 되지 뭐,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러츠도 별로 돌아왔다는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고, 우리들 사이에서는 이게 일반적인 것이다. ……서로간에 연애 건수를 피하기에 딱 좋아서 이용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투리, 이쪽은 괜찮으니 프랭탕 상회로 가세요." "코린나님!? 일은 제대로 하겠습니다." "오라버니가 부르고 있다면서요. 자, 서둘러요." 둘째가 태어나, 겨우 일에 복귀한 직후인 코린나님이 은은한 미소로 재촉해, 나는 급히 실의 정리를 마치고 프랭탕 상회로 향했다. 코린나님이 서두르라고 하기에, 마음 속은 엄청나게 급했지만서도, 정숙함을 잊지 않도록 한다. "격조하였습니다, 투리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투리. 주인님이 안쪽에서 기다리십니다. 러츠, 투리의 안내를 맡기겠습니다." 마르크씨가 품위있는 태도로 그렇게 말하며 마중을 나왔다. 영업용 얼굴을 한 러츠에게 안내되어, 나는 안쪽에 있는 벤노씨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긴다. "실례합니다, 주인님." "아, 투리인가?" 벤노씨가 조금 코린나님을 닮은 듯한 부드러운 미소로 반겼다. 러츠가 확실히 문을 닫고, 벤노 씨를 힐끗 본다. 벤노씨가 입술 끝을 올리고, 러츠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오늘은 집으로 가도 좋으니, 내일은 1의 종이 울리면, 되도록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어? 어째서이죠?" 영문을 모르는 나는 벤노씨와 러츠를 번갈아 보지만, 두 사람은 히죽히죽 웃을 뿐이다. "갈아입고 와, 투리. 빨리 돌아가자." 러츠의 기쁨이 스며나오는 목소리에 재촉을 받아, 나는 길베르타 상회의 자기 방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의 옷으로 급히 갈아입는다. ……혹시나, 혹시나인가? 벤노씨와 러츠의 히죽히죽 안에 있는, 감출 수 없는 기쁜 듯한 표정에서 도출되는 답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멈출 수가 없다. 빨리 보고를 듣고 싶어서, 최근 계속 신경 쓰던 품위있는 행동은 내팽개치고, 나는 방을 뛰쳐나갔다. "투리, 빨리!" 계단을 쏜살같이 내려가자, 러츠도 집으로 돌아갈 때의 옷으로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서 손을 내민다. 내가 그 손을 잡는 것과 동시에, 러츠는 탓 하고 뛰어나갔다. 나뿐만이 아니라, 러츠의 언동에도 평소의 정중함은 한 조각도 없다. 이런 러츠를 보면 공방의 여자애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둘이서 가장 가까운 길을 써서 집을 향해서 달린다. 이런 식으로 거리를 뛰어 돌아다니는 것은, 벌써 2년이나 3년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웃음을 터뜨릴 정도로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엄마, 카밀, 열어줘! 투리야!" 러츠와 둘이서 숨을 헐떡거리며 계단을 뛰어 오르고, 나는 쿵쿵 현관문을 두드린다.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집으로 뛰어들자, 엄마와 카밀이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니, 둘 다!? 오늘은 일이지 않나요?" "그렇긴 한데, 러츠가 마중 와서, 오늘은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서 돌아왔어." 쌕쌕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더니, 카밀이 물을 따라 주었다. 단숨에 마시고, 입술을 소매로 닦는다. 마음이 조급해서, 고상하게는 못해먹겠다. "고마워, 카밀. 러츠에게도 따라줄래?" "응. 자, 러츠." "고맙다, 카밀." 러츠는 꿀꺽꿀꺽 목을 울리며 물을 마시고, 마인과 많이 닮아있는 색조의 카밀의 머리를 버석버석 이리저리 쓰다듬는다. 카밀은 새로운 그림책을 가져다주는 러츠를 좋아한다. 아마 오늘도 그림책을 기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니?" 엄마가 러츠에게 시선을 돌린다. 러츠는 싱글벙글하며 입을 열었다. "어제, 마인이 깼어!" "어!?" 엄마는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나는 러츠의 표정에서 그런 예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역시!" 였다. 하지만, 예상하고 있었더라도, 얼굴은 자연히 풀어져간다. "언제 만나러 가는 거야?" "오늘 아침에 길에게서 연락이 있었어. 바로 신전으로 오라고 들어서, 오후에 다녀왔어." "어? 러츠는 벌써 마인이랑 만난 거야?" 깨어났다는 연락일 뿐이라고 생각했더니, 이미 만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좀 치사하다. "내일이나 모레에는 귀족가로 이동하기 때문에, 급히 주인님과 해야 할, 일 얘기가 있다는 거여서, 나도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놀라서 뛰쳐나갔다구." "마인은 건강했어? 전에 말한 것 처럼 커져 있었어?" 잠들어 있던 2년 사이에 많이 커져서 딴사람처럼 되어 있으면 어쩌지, 하고 러츠랑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린다. 러츠는 절래절래 고개를 저었다. "전혀. 건강하게는 되었는데, 걷도 속도 전혀 바뀌지 않았어. 나는 이렇게 작았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마인은 커지지 않은 것을 신경 쓰고 있던 것 같아. 크게 되고 싶었다고 엄청 울었어." "그래……." ……마인, 원래 작은거 신경 쓰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크게 되고 싶었다고 울던 마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내가 아는 마인과 겉도 속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러츠의 말에 정말 안심했다. "저기, 러츠. 머리 장식의 주문, 오게 될까?" "어떨까? 그래도 나는 이미 식물지랑 잉크랑 새 편지지 같은 마인 용품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언제 주문이 있더라도 문제 없다구." 러츠는 그러면서 씨익 하고 웃었다. 종이도 잉크도 프랭탕 상회의 상품 중에서 마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물건인 것 같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웃어도, 조금도 분하지 않아. 나 역시 언제 일어나도 괜찮도록, 일년 전부터 마인을 위한 머리 장식을 몇개나 만들어 두었는 걸." 내 말에 러츠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그런 가운데 엄마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넘쳐흘렀다. "다행히다. 이번엔, 꿈이 아닌 거구나. 정말 마인이 눈을 떠 준 거구나……." 엄마가 기쁨의 눈물로 얼굴을 누르는 것에 덩달아, 나도 눈이 부옇게 되었다. 2년은 길었다. 정말로 길었던 것이다. 눈을 적시는 우리들을, 카밀이 옅은 갈색의 눈동자를 깜박이며, 신기한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마인은 누구?" 봄이 되면 카밀은 4살이 된다. 누구에게 뭐든 말하고 묻기도 할 나이다. 밖에서 부주의하게 마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나는 엄마와 러츠의 얼굴을 바라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마인이 깬 것은 기쁘지만, 갑자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 ……아, 카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결국 그 자리에서는 "아빠가 돌아오면." 이라고 얼버무리고, 카밀에 대한 설명은 기쁨으로 크게 우는 아빠에게 통채로 몰아주기로 했다.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3화. - 깨어난 마인 (4부 1화 / 투리 시점) -|작성자 치천사 28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화 - 성으로 이동 - 2015.12.28. 23: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성으로 이동 러츠에게 가족한테 보내는 편지를 넘기자,"어떻게 할까"라고 했다. "뭐가?" "아니, 나, 작년 여름부터 프랭탕 상회에 살고있고, 투리도 길루타 상회에 살고 있으니까" "응? 아, 그런가. 투리도 다프라니까……" 투리가 10살이 됐을 때 프랭탕 상회와 길루타 상회가 나뉘었기 때문에 가게를 이사하느라 바빠서 바로 살지 못했다고 한다. 벤노와 마르크가 프랭탕 상회의 이층으로 거처를 옮기고 삼층에 살던 코린나와 오토가 이층으로 주거를 옮기면서 투리를 위한 방이 준비된 것 같다. "흙의 날에는 둘 다 돌아가니까, 그때 러츠가 직접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군. 편지는 네가 보관해라"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리고 겨울 동안은 귀족원에 가서 만나지 못하는걸 전하고 어머님과 기베· 할덴체르의 이야기를 듣고 프랭탕 상회와의 대화는 끝났다. "길, 앉아.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쓰다듬어 줄께" 손을 뻗자 길이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 졌다. "로제마인님, 저는 이미 그런 나이가 아닙니다만……" "응!? 아, 아, 그렇네, 그치?" 굉장히 곤란한 얼굴을 한 길에게 거절당한 나는 뻗은 손을 오므렸다. 겉모양은 바뀌어도 알맹이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나는 길이 14살, 사춘기가 한창인 나이라는걸 떠올렸다.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쓰다듬고 즐거워할 나이가 아니다. ……머리 쓰다듬고 기뻐하는 길이 없어져 버렸다. 왠지 좀 외로울지도. 당연하지만 외모뿐 아니라 내용도 변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길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궜다. "아, 그, 이제야 생각 났어요. 부탁드립니다" 내가 좀 우울해 하는게 전해진 듯, 길이 배려해 준 것을 알 수 있었다. 모처럼의 배려를 낭비하는건 나쁘니까, 나는 성장한 길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이렇게 쓰다듬으며 칭찬하는것도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길은 2년간 정말 열심히 해 주었어. 일어났을 때 다섯권이나되는 책이 있어서 정말 기뻤어. 정말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예" 그리고 바로 성으로 가는 날이 됐다. 나는 레서 버스를 준비하고 전속인 로지나와 에리와 푸고를 태운다. 그 후에는 신관장의 근시가 일이 담긴 나무 상자를 싣는다. 신관장도 잠시 성에 머물면서 나의 단기 집중 강좌를 감독한다고 한다. "가을의 성인식과 겨울의 세례식에는 돌아온다. 준비를 갖추어 두도록해라" "알겠습니다" 신관장이 근시에 의지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자신의 근시에게 신전을 맡긴다. "2년동안 없어도 문제 없었습니다. 겨울 동안 비워도 괜찮다고 나는 믿습니다. 뒤를 잘 부탁해요" "무사의 귀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레서 버스를 타고 전방을 날아가는 다무엘의 기수를 뒤쫓으며, 하늘로 뛰어나갔다. 후방을 신관장이 지키는 형태로 나는 성으로 향한다. 성에 도착하자, 노르베르트가 맞아 주고,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노르베르트" "노르베르트, 이 짐을 내 집무실까지 옮겨라" "알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 노르베르트가 어디선가 꺼낸 벨을 흔들자 근시가 나와 레서 버스 안의 나무 상자를 꺼낸다. 그쪽 움직임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신관장은 나를 불렀다. "로제마인, 읽을 만한 자료나 책을 주마. 옷을 갈아입으면 나의 집무실에 오게" "알겠습니다. 급히 갈아입겠습니다" "아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귀족원에 가는 10세에 걸맞는 우아함을 익힐 생각으로 행동해라" ……10세에 걸맞는 우아함은 뭐야?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대면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14살이 되어 있고, 소년다움이 빠지고 어른에 가까워지고 있는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다지 탄탄하지는 않지만, 내가 기억하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 정도로 키가 자라고 있었다. 어머님과 닮아 보였던 생김새는 남자 다움이 커지고, 이젠 아버님을 닮아가고 있다.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로제마인님" "떨어뜨린 마석을 콜네리우스가 가져다주었죠? 제대로 인사하고 싶었습니다" "아닙니다, 주인을 지키지 못하고 2년씩이나 잠들게 한 칠칠치 못한 기사에게 감사는 필요 없습니다" "어라? 콜네리우스는 내가 돕고 싶었던 샤를로트의 도움을 주었어요. 나에게는 얼마 전의 일입니다. 사양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콜네리우스" "황송한 말씀입니다" 얼굴을 들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눈이 맞고 작은 미소를 나눈다. "로제마인님의 귀가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안게리카는 이 겨울의 끝에는 성인식을 맞이하는 15살이다. 포니테일로 묶은 하늘색 머리가 얼굴의 움직임에 맞춰 하늘거린다. 깊은 바다 같은 푸른 눈이 나를 봤다. 할아버님에게 단련되고 있다고 다무엘에게 들었지만,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 그래도 외모는 여전하네. "2년이 지났다고 나는 정말 걱정했던 거지만, 제대로 진급하고 있습니까?" "네, 안심하세요. 스승님과 다무엘과 콜네리우스에게 슈틴루크와 함께 배우고 있으니까, 간신히 낙제하지 않았습니다" "……간신히...안게리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둘 다 꽤 어른이 되있었다. 그런 둘과 다무엘을 데리고 나는 자기 방으로 가려고 발을 내디딘다. "로제마인, 기수를 써라" "페르디난드님? 저는 여기서 자기 방정도는 걸을 수 있는데요?" "너의 몸은 아직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마술 도구로 움직이고 있을 뿐, 본래는 일어나기도 어려운 상태다. 별로 걷지 않는 신전 이라면 몰라도 성은 넓다. 기수를 써라" "알겠습니다" 나는 일인용 기수를 꺼내서 타고, 방으로 향했다. 그 도중 습격이 있었던 회랑 앞에서 잠시 멈춘다. "로제마인님, 왜 그러시죠?" 그때의 공포가 되살아나는건 나뿐인 것 같다. 호위기사의 세 사람은 무슨 일 있는지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고 있다. "……미안합니다. 습격이 있었던걸 생각해내서" "괜찮습니다. 당분간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도 굳은 표정으로 걷고 있었고, 호위기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을 듣고 나는 조금 안심하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서는 리할다와 오티리에가 맞아 준다. 울상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하는걸 보니, 이쪽에도 굉장히 걱정을 끼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빌프리트 도련님과 샤를로트 공주님은 공부 시간이에요. 오늘은 로제마인 공주님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 두분 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로제마인님이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엘비라님은 새로운 린샹이나 생활 잡화를 보내셨고, 보니파티우스님은 어제 잘못 오셔서 풀이 죽어 있어요" ……지금까지 별로 접촉은 없었지만 할아버님은 꽤나 장난 꾸러기 같다. 옷을 갈아입은 나는 리할다와 호위기사와 함께 신관장의 집무실로 향한다. 그 도중에도 리할다가 귀족원으로 함께 향하게 된 것을 귀띔했다. "귀족원에 갈 때 동행하는 공주님의 근시는 저로 정해졌습니다" "어머, 리할다가 함께라면, 든든합니다" 빌프리트의 공부의 관리도 하고 있었고, 나의 최고 근시여서 에렌페스트 기숙사 관리 전체를 도맡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선택된게 틀림 없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리할다가 "호호호" 웃었다. "도서실에 들어가면 안 나오는 공주님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페르디난드님이 저를 추천한 거에요" "아, 어머, 싫어라. 폐관 시간이면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돌아옵니다. 호호호……" 레이노 시절, 폐관 방송을 모르고 사각 지대인 구석에서 책을 읽다가 도서관에 갇힌 경험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폐관 시간에는 나간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주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같다. "실례합니다" 신관장의 집무실로 들어가면 신관장은 리할다에게 나무 상자를 두개 건냈다. "리할다, 이를 로제마인의 방으로 가져가 주지 않겠나. 귀족원으로 가기 전까지 로제마인이 훑어보면 좋은 자료다" "알겠습니다, 페르디난드 도련님" "로제마인, 너에겐 이미 일람표를 건냈을 것이다. 그 표에 맞추어서, 우선도가 높은 순부터 읽어 가라. 나의 귀족원 시절에 쓴것이나 다무엘이 모아준 최신 정보도 있다. 그리고, 이쪽이 귀족원에 가기 전까지 예정표다. 지금 빨리 훑어보거라" "네" 나는 리할다가 근시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 것을 뒤에서 들으며, 예정표를 훑어본다. 공부의 예정으로 꽉 차있지만, 대부분 독서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고통스러운 시간도 아니다. "오늘은 저녁까지 여기서 이걸 읽고 외워라" "……이건 무엇입니까?" 나무패에 무슨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나는 신관장이 가져온 의자에 앉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내에 있는 영지의 이름과 지금의 대략적인 순위이다" "저는 에렌페스트라면 몰라도 국내가 되면 지리도 모르는데요" "아, 그렇군" 신관장이 일어서서 잠긴 사서함을 열고 두장의 지도를 꺼내 집무 책상 위에 펼쳤다. 지도에서 쓰여진 필적을 본 결과 신관장의 자작 지도 같다. "이쪽이 옛날 지도, 이쪽이 새로운 지도이다" 모두 펼치고 신관장이 일러준다. 원래는 25의 영지가 중앙에서 벌어진 큰 정변으로 통폐합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21의 영지로 나뉘어 대영지 4개, 중영지가 9개, 소영지가 7개 였다. 지도를 보았더니 에렌페스트는 국내에서도 북동쪽 변방에 있는 중영지였다. 소영지에 매우 가까운 중영지다. ...서쪽이 프로렌치아님의 고향의 프레벨타크지? 남쪽이 게오르기네님의 아렌스바흐. 조금이라도 익숙한 지명을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지도를 보고 있던 나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아렌스바흐의 남쪽에는 바다가 있다. 아렌스바흐는 해산물이 맛있는 지역일지도 모른다. ...다시마, 미역이 있을까? 아니면 회를 먹을지도 모른다! 완전히 포기한 일식 같은 것이 손에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는 눈을 반짝였다. 귀족원에서 아렌스바흐의 친구를 만들면 바다의 행복을 손에 넣을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에 부푼 가슴은 순간 현실을 생각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지금 상황이라면 꿈같은 이야기네.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은 중간쯤이다" 신관장은 내가 가지고 있는 나무패를 턱으로 가리켰다. 변방에 있고 특산품도 없는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은 원래 하한선에 가까운 것 같았다. 중앙에서 일어난 정변에 휘말리지 않은 덕분에 중간보다 약간 아래 근처까지 떠올랐으나, 이는 주위가 떨어진거지, 결코 에렌페스트의 실력이 오른게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몇년은 다르다고 신관장은 말했다. "내년에는 더 오를 것이다" "왜요?" "해마다 귀족원 성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네?" "귀족원을 졸업한 자는 중앙에서 근무하거나 자령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해마다 귀족원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은 우수한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것으로 몇년 후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요? 그건 기대되네요 " 에렌페스트가 오를 것인가, 그건 좋다. 호호,하며 수긍하고 있자, 신관장은 지금의 귀족원 상황을 귀띔했다. "너의 마력 압축을 배운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가 기사 코스의 성적을 올리며 너의 교재로 배운 세대가 귀족원에 입학하기 시작했다. 강의 성적이 급격히 올라가서 주위의 영지에서 탐색을 하는 실정 같다" "……그건 그렇고, 페르디난드님은 귀족원의 정보까지 잘 아시는군요 " 유스톡스는 귀족원에는 갈 수 없을텐데, 도대체 어디에 정보원이 있을까.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신관장은 관자 놀이를 누르고 한숨을 쉬었다. "귀족원에서 정보를 모으라 학생들에게 지시를 내린건 너지?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모아진 정보를 다무엘이 정리했기 때문에 나는 그걸 봤을 뿐이다" 뭔가, 정보의 원천은 나였던 것 같다. 하긴 그런 지시를 낸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러나 나는 별로 학생들에게 첩보 활동을 부탁할 생각은 없었다. 도서실에 어떤 책이 있는지, 다른 영지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원했던 것이다.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좀 다른 상태가 된것 같지만. 그런 가운데 신관장은 "다무엘은 일단 일정 금액을 지불했고, 가치 있는 정보를 가져온 사람에게는 추가 요금을 내도록"라며 혼났다. 그러나 내가 가치를 느끼는 정보와 신관장이 가치를 느끼는 정보에 큰 거리감이 느껴진다. 정보의 가치에 대해서는 나중에 신관장과 논의해야겠다. "지금은 네 덕분에 에렌페스트에도 특산품이 될 수 있는 것이 생겼다. 에렌페스트가 힘을 끌어올리른 것은 지금부터다. 게다가 영주 후보생이 귀족원에 있는 세대는 학생들의 사기가 오르기 쉽다. 너희들, 샤를로트, 멜키오르까지 다닌다면 영주 후보생이 있는 시기가 지속되므로 네가 전체적인 성적을 올렸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겨울의 어린이 방에 상황을 들은걸로 추측하면 네가 적임이겠지?" 신관장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별로 나는 그런 것을 특기라고 공언한 적이 없고, 잘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별로 잘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아이들이 글을 읽게 되면 책을 읽는 사람도 늘고, 책을 읽는걸 가까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책을 쓰는 사람도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한겁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 인구가 필요하구나,라고는 생각했지만 영지 전체의 성적을 올리고 영향력을 높인다니, 생각한 적도 없다. "……너의 책에 대한 열정을 내가 아직 가볍게 봤군. 그 기세로 그림책뿐 아니라 어려운 전문서를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법을 찾아라. 너의 노력에 기대하마" "맡기세요" 독서 보급 운동을 가슴에 품고 오늘의 강의는 끝났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서,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 나는 신관장에게 내일까지 읽을 자료를 지시 받고 퇴실하려 했다. "로제마인" 문득 뭔가 생각 난 듯 신관장이 나를 불러세웠다. "뭔가요?" "오늘 만찬은 너의 쾌유를 축하는 자리다. 칼스테드 일가와 보니파티우스님도 계신다. 다소 위험한 취급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보니파티우스님이 너를 찾아 주시지 않았다면 해독할 시간이 없었을 가능성도 높았다. 반드시 감사 인사를 하거라" 내 생각으로는 거꾸로 흔들고 휘두르고 회전시켜 던졌기 때문에, 솔직히 죽을뻔했지만, 확실히 할아버님이 도우러 와주시지 않았으면 위험했다. 위태롭게 쐐기를 박았던 일도 나를 걱정했기 때문에 그런거라면 인사 정도는 제대로 하는 편이 좋을 겄이다. "알겠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 감사장을 쓰겠습니다" "감사장을 쓴다면 호위기사를 단련시켜 준 것에 관한 것도 덧붙여라. 네가 앞으로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를 중심으로 기사단 모든 전력 향상에 분투하셨으니까" 할아버님의 2년간 에렌페스트의 전력 향상에 도움을 주신 것 같다. "그리고 감사장을 줄 때 신체 강화의 요령을 들으면 좋다. 보니파티우스님은 호흡을 하듯 쉽게 신체 강화를 쓰신다. 너의 호위기사에게 가르쳤을 것이다" ……할아버님과 안게리카? 정말 마음이 잘 맞을 거 같다. 무서운건지 흐뭇한건지 미묘한 만남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방으로 돌아간다. 방 앞까지 바래다 준 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 저도 저녁 식사에 동석하기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니, 오늘의 호위 임무는 이것을 마지막으로 하는걸 허락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콜네리우스. 나중에 함께 하는 식사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영주 부부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으므로, 기사단의 의상으로는 참여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옷 소매가 펄럭거리는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된다. 문 밖에는 다무엘이 있고 나는 안게리카와 함께 방에 들어갔다. "……브리깃테가 없으니 허전하군요 " 신전의 호위도 했던 만큼 친분이 있던 브리깃테가 없는 것은 좀 허전하다. 나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고, 결혼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주변에서 익숙한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쓸쓸하다. 신전에서는 브리깃테와 헤어지게 된 다무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불평도 참고 있었다. "브리깃테는 기베·일크나의 동생이니까요" 나의 말을 들은 오티리에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귀띔했다. 일크나는 몇년 전 대물림을 하고 브리깃테의 파혼이 전해지면서 전 약혼자에게 심한 취급을 받았었다. 일크나를 섬기는 하급 귀족이 차출되어 일크나를 지탱하는 귀족들이 지금은 거의 없는 상황 같다.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일크나를 지키는 것이란다. "브리깃테는 로제마인님의 뒷받침을 얻어 달라진 일크나를 간신히 지탱하는 겁니다" "앞으로도 공주님과의 관계가 남을 것이고, 엘비라님이 좋은 연분을 찾아 주셨기 때문에, 나쁘게는 안될겁니다" 리할다의 말에 어머님이 상대를 찾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연애담을 좋아하고, 나와 달리 사교적인 어머님이라면 반드시 일크나에게 좋은 혼담을 찾아 준 것이 틀림 없다. "브리깃테가 원하는 길을 걷고 있다면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 호위기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까?" "지난번에는 아직 본 적 없는 영주의 양녀 호위기사이고, 신전으로 갈 수도 있어서 희망하는 자가 적었습니다만, 지금은 공주님의 호위기사를 원하는 기사는 많으니까요. 공주님이 자신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하세요" 어느 정도 선별이 되어 있습니다,라고 리할다가 말했다. "귀족원에서 함께 행동하는 여성 기사 견습은 필요하죠. 안게리카는 올해 졸업이기 때문입니다" "마력이 높은 상급 귀족이나 중급 귀족을 고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브리깃테가 떠난 지금은 하급 기사 뿐인 걸요" 리할다의 말은 틀리지 않지만 지금의 상태가 좋아서 바꾸고 싶지 않다. 다무엘은 분명 하급 기사이지만, 문관의 집안인 만큼, 견습의 두 사람에게 공부를 가르치거나 의견을 듣고 조정하는 것이 능숙하다. 상급 귀족이나 중급 귀족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가 다무엘의 장점을 인정하고 잘 맞아 나의 호위기사는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모두와 잘 지내는 사람이 좋다. "호위기사들과도 의논해서 정할게요. 모두들 잘 지내는 이 상태를 깨뜨리는 분은 아무리 상급 귀족이거나 강해도 나의 호위기사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주위의 분위기를 계산하는건 싫다. 주위 상황을 걱정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나는 옷을 갈아입는걸 끝내고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할아버님에게 줄 감사장을 썻다. 빨간 클로버 같은 레그라스의 잎이 들어있는 종이는 어머님이 벤노와 협상하면서 내 전용 편지지로 안들어 주셨다. 레이노 시절의 기억을 믿고 나는 편지지를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안에 편지를 쓰고 학창 시절에 주고받은 것처럼 접어 간다. ……제대로 기억 났다. 하트 모양이 레그라스의 잎이랑 비슷해서 귀엽네. 하트형으로 접은 감사장장에 "할아버님에게 "라고 적은 다음 마무리하고, 나는 기수에 올라타 만찬이 열리는 큰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은 영주 가족뿐만 아니라 아버님과 어머님도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기뻐보이네요, 공주님" "네, 리할다. 제가 성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 호위기사를 하는 아버님과 오라버님은 같은 식당 안에 계시지만, 함께 식사한 적이 없었잖아요? 의식과 축제 때도 호위기사로 참여하고 있어서 이렇게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특히 오늘은 푸고의 새 요리와 에리의 신작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 "로제마인님이 오셨습니다" 식당 문이 열리고 거기에는 영주 부부, 기사단장 일가와 함께 할아버님과 신관장이 있었다. "로제마인!" "언니!" 달려온 빌프리트는, 내 기억에 있는 장난 꾸러기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상당히 어른스럽게 보였다. 당연히 2년 사이에 키도 컸다. 전에는 내가 7살을 낙제한 것도 있고, 거의 비슷했었지만, 꽤나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같은 나이로는 보이지 않아. "음? 로제마인은 이렇게 작았나?" "저도 바로 자랍니다!" 마력의 덩어리는 7~8할 정도 풀렸고 이제는 운동해도 갑자기 쓰러지지 않는 몸이 됐다. 보통 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너를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2년간 열심히 했어. 꽤 따라잡았다고 생각해" 빌프리트가 훗 하고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아직 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지만 빌프리트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아직 귀족원 준비가 모자라는 상태다. "크지 않은 언니도 정말 귀엽네요" 예상은 했지만 샤를로트는 나보다 키가 커졌다. 그리고 미유녀에서 미소녀가 됐다. 분명 내가 여동생으로 보일 것이다. 언니의 위엄이 전혀 없는 사태에 나는 울고 싶었다. "저도 이번에는 언니를 지키고 싶어서 오라버님에게 지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안 됩니다! 내가 샤를로트를 지켜야 해요. 나는 언니니까!" 동생에게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동생을 지킨다고 선언하자 샤를로트는 "어머나!"하며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내고 반짝거리며 빛나는 남색의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나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눈이다. ...충격이다. 내가 언니인데. 풀이 죽어 어깨를 떨어뜨리자 신관장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로제마인, 두 사람의 의지만은 받아라. 아직 이 두 사람이 로제마인을 넘어서는건 무리다. 귀족원에 가기 전까지 단기간에 언니의 위엄을 과시하면 된다" 그릇의 차이를 보여라, 라는 신관장의 말을 듣고, 나는 얼굴을 번쩍 들었다. ... 그래, 귀족원에 가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해 언니로서의 위엄을 과시하자. 아이들의 2년분의 지식 정도, 바로 기억하고, 또 샤를로트에게 존경받으면 된다. 주먹을 쥐고 결의하는 나의 시야 끝에 으흠!하고 몇번 헛기침을 하고 있는 할아버님이 보였다. ──────────────────────────── 작가의 말 앞으로 성 생활이 시작됩니다. 단기 집중 강좌를 받아 남매의 존경을 되찾으려 합니다. "역시 로제마인을 당할 수 없다", "언니, 굉장해요"라고 듣기 위해서 노력할겁니다. 다음은 만찬과 단기 집중 강좌입니다. ──────────────────────────── 역자의 말 4(대영지)+9(중영지)+7(소영지)+1(중앙)=21 입니다 28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화 - 만찬과 단기 집중 강좌 - 2015.12.29. 10:0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만찬과 단기 집중 강좌 헛기침을 깨달은 모두의 시선이 할아버님에게 향한다. 하지만 원래 신분을 생각하면, 본래는 가장 먼저 영주 부부에게 인사해야 한다. 나는 영주 부부를 향해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로제마인, 일어나거라. 그래서는 얼굴도 보이지 않아" 쓴웃음이 섞인 양부님의 목소리에 내가 일어서자, 양부님이 반대로 무릎 꿇고 나와 시선을 맞췄다. 나도 깜짝 놀랐고 주변도 웅성거린다. 영주는 영지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다. 이럴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위의 웅성거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양부님은 나의 뺨을 살짝 잡고 쓰다듬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음, 건강한 것 같아 다행히구나. 페르디난드가 숨겨진 방에 아무도 들이지 않아서 모두가 걱정했단다" 그러고 보니 잠을 가로막는 자는 베제한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 양부님이 모습을 보려는 것도 금지하며 정말 배제했던 모양이다. "로제마인, 나는 너에게 정말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 그러면서 양부님이 나의 양 손을 잡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손을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며,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가요?" "영주가 아니라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내 아이들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구나" 그렇게 말한 양부님이 나의 손등에 자신의 이마에 닿게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마 가장 큰 감사를 표하는 행위인 것 같다. ……감사는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둬주세요! 시선이 아파! 양부님의 뒤에 계신 양모님에게 도움을 구하려 고개를 돌리자,"저도 감사합니다. 에렌페스트라기보다는 저의 성녀네요"라는 추가 공격을 받았다. 동생의 귀여움에 폭주했을 뿐인데 영주 부부가 이런 식으로 고개를 숙이다니 견딜 수 없다. "그만 하거라. 로제마인이 놀라서 굳었어" "아버님!" 거들어 준 아버님 덕분에, 양부님은 부드럽게 고개를 듣고 나를 내려다보며 언제나의 자세로 돌아온다. "너는 귀족원으로 가기 전까지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페르디난드에게 들었다.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렴" "네" "로제마인, 너는 무리를 하는 일이 많으니까, 좀 더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거라" 양부님이 일어서면서 영주 부부에 대한 인사가 끝났으므로 나는 가슴 앞에서 손을 교차시켰다. "걱정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얼굴을 보여주면 좋다" "감사합니다" 내가 아버님과 어머님 쪽을 향하자 낮은 목소리로 양부님이 지적했다. "로제마인, 다음은 보니파티우스다. 신분으로 보면 보니파티우스는 영주의 아들로, 칼스테드보다 위다. 착각하지 마." ……오오, 이거, 위험, 위험했다. 지적될 때까지 몰랐던 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할아버님 앞으로 나아간다. "저, 할아버님. 이번에는……아, 아니 2년 전에는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님께서 찾아 주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페르디난드님에게 들었습니다" 내가 아까 쓴 감사장을 가지고 할아버님에게 말을 걸자, 엄숙한 얼굴의 할아버님이 "로제마인이 무사히 회복해서 다행히다"라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긴장하며 나는 하트 모양의 감사장을 내민다. "이거 감사장입니다만, 받아 주시겠습니까?" "아, 물론이다…….음? 별난 모양이구나" "우후후, 『 하트 』 모양 입니다. 귀엽죠?" "……하트는 뭐지? 뭔가 의미가 있는가?" 하트 모양으도 만들어진 감사장을 신기한듯 빙글빙글 돌리면서 보는 할아버님에게 나는 크게 끄덕이고 양손의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인다. "이 하트는 사랑의 형태입니다" 나의 대답에 깜짝 놀란 듯 할아버님은 몇초 정도 눈을 부릅뜨고 굳었다. 그리고 할아버님은 뭔가 어려운 얼굴로 나의 감사장을 본다. "그, 그런가……" 할아버님이 감사장을 바라보는 동안 주위의 침묵이 무겁다. 어쩌면 할아버님은 하트 모양이 맘에 들지 않은걸까? 탈퇴했지만 지금도 기사단에서 활약하거나 영주가 대리를 부탁하는 할아버님이다. 귀여운 것이 아니라 더 강해 보이는게 좋았는지도 모른다. ……바보 바보! 남자가 좋아하는 투구나 공룡을 더 기뻐했을텐데, 조금만 생각하면 아는거를! 우오오,하며 고민하다가 한가지 깨달았다. 종이 접기는 한번 펼치고 다시 접을 수 있다. 좀 묘한 주름이 남겠지만 다른 모양으로 접는게 좋을 것 같다. "하, 할아버님. 그건 다른 형태로도 접힙니다! 다른 걸 접게 해주세요" "아니 아니, 이걸로 좋다. 나는 이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할아버님은 "괜찮다. 필요 없다"라며 감사장을 높이 들어올렸다. 나를 염려하는 모습에 나는 고개를 숙였다. ……신전에서 길이 나를 신경을 쓰게 했듯이 할아버님까지 신경쓰이게 해버렸어. 또 다시 실패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할아버님의 상냥함을 받기로 하고 감사장을 가리켰다. 여기에는 종이 접기의 문화가 없다. 아마 설명해야 내용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아버님, 이 감사장은 펼치야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응? 펼쳐?" "이대로는 내용을 읽지 못하겠죠? 좀 빌려주세요" 할아버님의 손에서 감사장을 받은 나는 하트의 편지를 펼쳤다. 그리고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할아버님에게 보이면서"이제 읽을 수 있죠?"하며 할아버님을 올려다보았다. ……우엣!? 할아버님은 세상의 종말을 본것 같은 얼굴로 나의 감사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큰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려는 듯이 노래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봐도 감사장을 받고 기쁜 사람의 얼굴은 아니었다. 하세의 촌장처럼, 깨닫지 못한 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걸까. 나도 같이 새파래져서 감사장과 할아버님을 번갈아본다. "……할아버님, 혹시 무슨 무례한 표현이 있었나요?" "아니, 그런 일은 없다! 아주 잘 써서 놀랐을뿐이야! 로제마인은 글씨가 예쁘구나" ……그런 말 듣더라도 절대 칭찬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무슨 짓이야?!"라는 얼굴이었다. 무례한 짓을 했다면 최악이다. 자신이 무슨 실례되는 행동을 했는데 그걸 모르는 것은 곤란하다. 실례를 했다면 할아버님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들부들 떨며 누군가 도와줄거라 믿고 울상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양부님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양부님은 안 된다. 나의 실패를 정말 재미있어 하네. 놀림의 씨앗을 발견한 얼굴을 하는 양부님은 바로 그대로 지나치고, 나는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도움의 시선을 보냈다. 시선을 깨달은 어머님이 이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 어머님, 제가 무슨 큰 실수를 했을까요?" "아니, 실수는 없단다, 로제마인. 그런 울 듯한 표정을 하지 말거라. 괜찮아. 자, 봐라, 엘비라. 로제마인은 잘했다. 그렇지?" 할아버님까지 당황하면서, 나와 어머님을 번갈아 본다. "조금 침착하세요, 두분 다……. 로제마인, 잘못이 있는지 내가 확인할께요" "부탁드립니다, 어머님" 내가 어머님에게 편지를 보이자 어머님은 그것을 훑어보고" 괜찮아요. 실수나 잘못은 없습니다"하며 합격 도장을 찍어 주셨다. 나는 후유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보니파티우스님은 감사장 모양을 바꿔서 놀랐을 뿐이에요. 이건 조금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죠?" "네, 금방 되돌리겠습니다" 내가 크게 끄덕이자 할아버님은 안심한 것처럼 표정이 풀어졌다. 아무래도 할아버님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이쁜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테이블 위에서 하트 모양으로 다시 접는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흥미진진한 얼굴로 들여다본다. "종이가 그런 모양이 되다니" "언니, 저도 이번에 접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무척 귀여워요" "물론 알려줄게요" 샤를로트의 흥미와 존경을 조금이라도 끌 수 있었다. 좀 기뻐진 나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다시 접은 하트를 할아버님에게 다시 건넨다. "할아버님, 받아주세요" 할아버님은 어려운 얼굴로 다시 차분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신다. "음" 그 언짢은 얼굴은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자세히 보고 있을 때 짓는 표정이었다. 나는 안심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신관장의 얼굴을 보고 생각해냈다. 신체 강화의 요령을 배우는걸 부탁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저는 할아버님에게 부탁이 있는데, 저에게 신체 강화 방법과 요령을 가르쳐 주실수 있을까요?" 내가 부탁하자 할아버님은 눈을 부릅뜨고 빙긋하고 입술을 끌어올렸다. 그러며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고, 크게 선언하셨다. "맡겨라! 로제마인을 에렌페스트에서 가장 강하게 하고야 말겠다!" 딱히 에렌페스트에서 가장 강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팽팽한 할아버님에게 훈련 중 죽을 것 같아, 죽음의 위협을 느낀 나는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아니, 저는 강해지고 싶은 것은 아니고 보조 마술 도구 없이 보통처럼 움직이게 되고 싶습니다" "……보통처럼?" 할아버님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말처럼 눈을 깜박거렸다. 지금까지는 나의 체력이 없음을 고려하고 면제된 훈련인데,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훈련을 해야 한다. "저는 잠든 사이에 근력이 떨어졌습니다. 신체 강화의 마술을 보조하는 마술 도구를 사용해도, 평범한 움직임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마술 도구 없이 움직이게 되고 싶습니다" 내 상황을 설명하자 할아버님이 흠칫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정말 살아 있는지 확인하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본다. "흠, 그건 어렵겠구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신체 강화의 마술을 가르친 적은 없었다. 움직이기 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움직이게 되는거지?" "네? 어, 모릅니다" "훈련해도 정말 괜찮아?" "죽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할아버님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자 관자 놀이를 누른 신관장이 길게 한숨을 토한 뒤 한가지를 제안했다. 그 결과, 오른팔의 마술 도구를 빼고 오른팔만 신체 강화 마술을 쓰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만찬이 시작되고 이 2년 사이에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대개 신관장이 말한 것이었다. 오라버님 세 사람 다 귀족 가문의 호위기사다. 모두 할아버지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할아버님께서는 강하시네요. 그때도 저는 천에 덮이고, 약 때문에 눈도 뜨지 못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음 나는 강하다. 아직 칼스테드에게도 지지 않아" 옆에 앉은 할아버님에게 들은건 이 2년간 기사들의 실력의 성장에 큰 차이가 있던 것이었다. 내가 마력의 압축 방법을 가르친 인원은 많이 자란 것 같다. 정확히는 지금도 늘고 있다.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친 성장기인 견습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 동시에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싶다고 바라는 귀족의 수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제 한번 마력 압축의 강의를 하는 게 어떠니? 그, 물론 로제마인의 몸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만, 알고 싶어서 어쩔 수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야" 할아버님이 조금씩 내 모습을 보며 그렇게 제안한다. ……확실히, 할아버님한테 훈련받고 눈에 띄게 늘어나는 사람과 비교하면 어떨까? 압축 방법을 가르친건 지도자들 외에는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를 중심으로 상급 기사나 중급 기사가 많다. 그들만 있으면 실력이 다르다고 납득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일하게 배운 하급 기사가 아직도 서서히 마력을 늘리고 있다. 그래서 다들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인선은 끝나 있나요?" 내가 영주 부부에게 고개를 돌리자, 양부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의 승인을 받으면 되는 단계까지는 끝나 있다" "그럼 겨울 사교계의 끝에 하겠습니디ㅣ" "끝이라고!? 많이 남았는데!" 할아버님이 놀란 듯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옆에 앉은 할아버님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 압축 방법 자체는 귀족원의 일학년에서 배우지요? 그렇다면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성장을 지켜보고, 가르칠 것인지 검토하고 싶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배우면 그 호위기사도 배우게 될테니까요" 희미한 기쁨의 소리가 벽에 서있는 빌프리트의 호위기사쪽에서 들렸다.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에게 가르칠 때 빌프리트의 호위기사는 아직 신용 할만하지 않는다고 내가 기각했다. 그래서 가족으로 배운 램프레히트 오라버님 외는 성장이 나빴던 것 같다. 그 때는 빌프리트가 나를 덮친 직후였고, 2년간을 잘 예정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샤를로트의 호위기사에게는 알렸기 때문에 영주의 아이 사이에서 상당히 차이가 났을 것이다. 그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나의 주장에 신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이 빨리 빌프리트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으로 좋다. 행실과 성장세를 확인한 후 로제마인이 판단하는 것이다. 빌프리트는 위에 서는 사람으로서 잘 생각하고 행동하거라" "알겠습니다, 숙부님" 2년 사이에 빌프리트와 신관장의 관계가 조금은 좋게 된 듯하다. 나는 오라버님들에게 할아버님의 훈련 모습을 듣거나 어머님에게 인쇄업의 진전에 대해서 듣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어린이 방의 모습이나, 어디까지 공부했는지를 들으면서 저녁 식사를 마쳤다. 다음 날부터는, 신관장의 단기 집중 강좌가 시작되었다. 어제 배운걸 복습 하고, 노르베르트의 연락이 있으면 신관장의 집무실로 향한다. 그리고 점심까지 신관장과 공부한다. 집무 책상 두개에 진열된 대량의 자료를 배우게 된다. 특히 자료가 없어 이해하기 어려운 지리와 역사를 철저하게 배운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펠슈필 연습을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한다. 펠슈필은 상당히 신관장이 강행군 덕분인지, 레이노 시절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로지나가 말한 대로 조금만 연습하자 별 문제 없이 귀족원에 갈만한 난이도에 도달했다. 펠슈필 연습을 마치면 다음은 기사단의 특훈과 봉납춤 연습을 한다. 기사단에서 할아버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함께 신체 강화의 마술 특별 훈련을 실시한다. 보조 마술 도구를 빼고 자신의 힘으로 팔을 강화하고 움직이는 연습을 한다. 강화하면서 기수를 꺼내고 무기를 휘두르지 못하면 신체 강화가 가능하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봉납춤은 졸업식 날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축복하고 새로운 성인의 탄생을 신에게 알리는 것이란다. 기사 견습 중에서 성적 우수자가 스무명정도 선발되고, 칼춤을 시주하는 영주 후보생이 일곱명 선발된다. 그 외의 사람은 음악과 노래를 바친다고 들었다. 선발되는건 개인적으로도 영지적으로 명예로운 것이므로 모두가 선택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졸업식의 상연물 느낌이랄까? 나는 졸업식 노래와 비슷한것으로 이해했다. 선발이라면 연습할 필요는 없지않나요?라고 신관장에게 물어보자 혼 났다. 영주 후보생아 졸업생은 강제 참여하기 때문에 연습하고 있지 않으면 망신을 당하는 모양이다. "페르디난드님도 했나요?" "당연하다" ……어차피 펠슈필과 함께 완벽한 봉납춤을 선 보여 여학생이 실신했겠지. 봉납춤 연습은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함께 한다. 두 사람은 이미 일년 정도 연습한 듯, 형태를 기억하고 있어 나름대로 모양이 되고 있다. "남자 춤과 여자 춤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회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춤의 기본은 회전입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말했다. 날거나 뛰거나 오르내리는 춤이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답게 옆으로 움직이는 회전이 춤의 기본인 거란다. "춤에는 긴장감이 중요합니다. 크라이젤과 많이 닮았어요 " 크라이젤은 팽이처럼 돌리고 균형을 잡고 노는 장난감이다. "크라이젤이 아름다운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때는 마치 정지하는 것처럼 보이죠? 그리고 긴장이 약해지면 회전이 흔들리고 멈추어 버립니다. 마찬가지로 흩날릴 적에는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극한의 긴장감이 필요합니다. 축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긴장감이 치우쳐도 아름다운 춤이 안 됩니다" ……참, 레이노 시대의 일본 무용 선생님이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 레이노 시대의 어머니가 "하고 싶어질 수도 있잖아? 일단 삼년만 해봐"와 일본 무용과 발레를 했다. 선생님이 잘했다고 인정하면 책을 사주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넘어가, 조금이라도 책을 원했던 나는 부지런히 연습했다. 레슨 동안 책을 읽지 못하는게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 딱 삼년을 채웠다. ……이제는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으니 전혀 쓸데 없는 지식이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봉납춤에 필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 진지하게 빌면, 피로연의 펠슈필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잘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길 빌며, 나는 춤의 기본을 배우고, 유연 체조부터 시작했다. 단련이나 연습이 끝나면 목욕탕에서 땀을 흘리고 옷을 갈아입고 저녁 식사를 한다. 식후에는 내일의 예습을 위한 독서를 하고, 리할다에게 책을 빼앗기면 취침한다. 그런 느낌으로 매일같이 새로운 것을 기억하고 읽어야 할 자료가 쌓인다. 읽는건 좋지만 외우는건 힘들다. ……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샤를로트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언니가 되야 하는걸. 일학년의 마술 강의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마력이나 마석의 기초에 대해 배운다. 모든 것에는 속성이 있으며, 그건 색으로 알 수 있다. 어느 속성이 어느 색인지 알면 좋다. 성전을 거의 외워야 했던 나는 듣기만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라의 역사가 어렵다. 지나치게 길고 비슷한 같은 이름이 줄줄이 나와 머릿속이 엉망이 된다. 일단, 신화로 기록된 건국 얘기는 성전에 나와 알고 있었다. "일단 대략적인 흐름을 명심하거라. 세세한 역사가 필요하게 되는건 수십년 분이다. 특히 중앙에서 일어난 정변과 그것으로 무엇이 바뀌고 어디가 생겨났는지는 명심해야한다. 귀족원에서 인간 관계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신관장이 만든, 확산되고 있는 왕가의 가계도를 본다. 왕가 역시 아이들을 맞붙게 해서 조금이라도 힘이 강한 사람을 왕으로 하는 것 같다. 정변은 첫째 왕자와 셋째 왕자의 세력 다툼이 원인으로 나라가 반으로 쪼개질 정도의 치열한 싸움으로 번졌다고 한다. 첫째 왕자는 패배하고 셋째 왕자는 죽기 전에 첫 왕자의 암살자에게 당해서 모두 사망했다. 그러자 넷째 왕자와 다섯째 왕자가 각각의 권력을 등에 업고 다시 싸우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는 다섯째 왕자가 승리했다. 치열한 싸움으로 왕자 자신도 목숨의 위험에 몇번이나 받은 탓인지, 넷째 왕자와 그 친족과 후원자인 귀족의 대규모 숙청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국력이 뚝 떨어졌다니, 바보 아닌가요?" "확실히 그렇지만 바보는 너다. 말조심해라. 귀족원은 그 다섯째 왕자에게 가세한 귀족이 큰 세력을 가진 곳이다." "거기에 숙청이라 해도 완전한 적뿐만 아니라 이 근처의 공주와 자녀까지 숙청했다면,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나는 가계도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왕가의 가계도는 그냥 죽은 사람은 한줄짜리 가로선으로 이름이 지워져 있지만, 정변으로 숙청된 사람은 흠으로 지워진 것이다. 혈통의 남자는 물론 후계자 다툼과는 그다지 관계 없는 선대의 공주와 자녀까지 숙청되었다. "너는 지나치다고 하는데, 더 이상의 다툼은 필요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보통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걸로 나라를 지탱하는 귀족이 줄어 국가가 힘들어지고 있다면 실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적어도, 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공주님 정도는 살려 놓아도 좋았잖아요? 자기 파벌의 귀족에게 결혼시키거나 약화된 반대파의 영지를 빼앗는데 쓴다거나…… 죽일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네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그 공주는 살해당해도 어쩔 수 없다. 조금이라도 마력이 큰 아이를 원해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진 공주다. 내버려두면 언제 죽은 왕자의 아이가 나올지 모르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왕족의 태도에 전력으로 질려버렸다. 공주가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누구의 아이가 나올지 모른다니, 청색 신관과 어디가 다른지 모르겠다. "왕족도 귀족도 급감하고 있는 지금은 왕족은 물론 힘을 가진 귀족도 자신의 일족을 늘리고 싶어한다. 너의 경우 신체 강화를 보조하는 마술 도구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서 언뜻 보면 마력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을테니 도둑맞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거라" "그게 뭡니까! 무서워!" "그게 현실이다. 귀족원에서는 절대로 호위기사나 리할다와 함께있도록" 나는 공포로 울상이 되면서,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 작가의 말 뭔가 실수한건가!? 하며 부들부들거리는 로제마인과, 그런 손녀를 보며 울것 같아! 어떻게 해야되지!? 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서로 의사 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둘 다 울상입니다. 통역이 필수죠. 다음은 수여식입니다. 28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화 - 준비와 수여식 - 2015.12.29. 11:5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준비와 수여식 매일 매일 책을 읽고 봉납춤 연습을 하거나 할아버지와 효율 좋은 신체 강화를 논의하고 연습하면서 귀족원으로 향할 준비도 해야 한다. 가장 필요했던건 옷의 제작 의뢰다. 언제든지 옷을 만들 수 있도록 천은 많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내가 언제 일어날지 몰랐기 때문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머님의 전속 침자와 양모님의 전속 침자와 나의 전속 취급인 길루타 상회를 총 동원해 옷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은 어머님도 양모님도 내 방에 와있다. "귀족원의 의상 유행에 관한 정보도 모으고 있다니, 역시 로제마인 이군요 " 다무엘이 정리했던 귀족원에서 들여온 정보 중에는 영주 후보생들이 어떤 의상을 입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브륜힐데라는 상급 귀족의 따님이 상세하게 적어주고, 앞으로 귀족원으로 입학하는 나와 샤를로트의 의상을 만들 때 참고 바랍니다,라고 마지막에 쓰여 있었다. 나는 별로 이런 정보를 모을 생각은 없었지만 양모님은 선견지명이라고 칭찬한다. 어떤 정보도 누군가의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이대로 각각 정보를 모으는게 모두의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각지의 이야기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원래 겨울에 유레베를 쓸 예정이 아니었으며 내가 제대로 설명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귀족원에서 정보 수집을 부탁하다"라고 쓴것이 것이 패인이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자 정보 수집이라는 단어로는 이야기 수집이라고 예상할 수 없다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말해줬다. "공주님,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하는건 겨울의 사교계에서 입을 의상입니다." "겨울의 사교계는 전에 입은 의상을 입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혀 성장하지 않았으니까요" 나는 아까부터 만드는 옷의 순서를 리할다와 얘기하고 있었다. 리할다는 다시 만든다고 하는데 나는 귀족원에 가지고 갈 옷을 먼저 만들고 싶다. 슬픈 일이지만 나는 잠든 2년간 전혀 자라지 않았다. 2년 전의 의상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다. "2년전 피로연에서 입으신 의상을 다시 입다니……" "그래도 리할다. 지금 우선 만들어야 하는건 귀족원에 갖고 갈 의상이죠? 이미 있는 의상을 가지고 갈 수 없으니까요" 나랑 리할다의 의견을 듣던 어머님이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로제마인의 감각이 이년 전에 멈춰있다는 페르디난드님 말씀을 잘 알았습니다" "어머님?" "로제마인, 귀족원에 간다는건, 10살이 됐다는 거죠?" "네" "그럼 치마 길이가 전과 달라지니, 성장하지 않더라도 이전의 의상은 입을 수 없습니다" ……아, 맞아. 치마 길이가 바뀌는구나. 10살이 되면 여자는 무릎 기장에서 정강이 만큼 길어진다. 원래라면 성장한 자신을 돌아보고 축하받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성장을 보면 기뻐해야할 이유도 없고, 10살 축하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위화감 밖에 없다. "사교계의 시작 연회에 참석하기 위한 의상도 새로 만드는 수밖에 없겠지요?" "……시작 연회에 참석하기 위한 의상은 치마 길이만 수선하기로 합시다. 그렇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죠?" 나는 얌전히 있는 침자 속에서 코린나를 부른다. "코린나, 이 치마 부분을 고쳤으면 좋겠어요. 뒤의 이 부분부터 나의 정강이 까지 오게하고, 이렇게 꽃 장식을 달아 주세요" 나는 거리의 세례식에서 투리의 의상을 고쳤을 때처럼 간단한 수선을 해 연회 의상을 입기로 했다. 나의 간단한 수선은 예전에 엄마에게 설명을 들었던 코린나는 내가 요구하는걸 바로 알아듣고, 바늘과 실을 꺼내 시침 용의 실로 금방 만들어 준다. "이 정도 길이로 어떻습니까? 로제마인님의 말씀대로 무릎 기장에서 꿰매게 한다면 이렇게 됩니다만, 괜찮습니까?" 코린나는 다른 침자에게 천을 가져오게 해, 어떠한 수선을 하는지 어머님과 양모님에게 보인다. "어머, 귀엽네요. 형태는 그걸로 좋지만, 새롭게 달아야할 옷감은 올해 유행하는 색의 천을 쓰세요" "알겠습니다" "이 부분을 꽃으로 장식한다면 가슴에도 같은 장식을 붙이면 좋지 않을까?" "영주 부인이라면 가슴 장식은 작은 꽃을 늘여놓아도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어머, 멋지네요" 어머님과 양모님의 주문을 코린나는 나무패에 써내려 간다. 그리고 길루타 상회가 준비한 유행하는 색의 천 속에서 재질이 맞는걸 고르고 치수를 잰다. 그 후에는 귀족원에 갖고 갈 의상을 정해야 한다. 귀족원에 교복이라는 정해진 옷 차림은 없지만 규정으로 검은색을 기본으로 한 의상이라고 결정되 있다고 한다. 뭐든지 다 흡수하는 어둠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며 귀족원에서 가르침을 탐욕스럽게 흡수하는 자세를 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검은색을 기본으로 할뿐이고, 꽤 자유로운 것 같다. 모인 정보에 따르면 옷에 밝은색 자수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소매의 달라붙는 옷 위에서 볼레로의 느낌으로 하늘하늘한 상의를 입고 강의 내용에 따라서 소매 길이를 조절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는 자수보다도 이렇게 소매 길이를 조절하는 의상을 원합니다" 긴 소매는 솔직히 방해다. 다만 궁중 예절에 관한 실기도 있어서 소매 길이가 필요하게 되는 수업도 있다. 볼레로를 착탈함으로써 조절할 수 있다면, 간편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주장에 양모님, 어머님, 리할다 셋이 모두 고개를 저었다. "영주 후보생이 그 같은 의상을 입으면 안 됩니다" "……네? 하지만 영주 후보생도 강의는 물론 실기도 받죠? 소매가 방해가 되지 않습니까?" "그걸 우아하게 소화해야 영주 후보생이야, 로제마인" 양모님이 피식 웃으며 소매 길이를 바꾸는 것은 기각했다. 방법이 없다. 스스로 소매 조절이 가능하도록 끈만큼은 제대로 준비해야겠다. 의상에 관해서는 나의 의견대로 되는건 거의 없었고 세 사람이 어떤 의상을 만들지 결정하는걸 따를 뿐이었다. 몰상식한 의상을 입게 되는 것보다는 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 나는 결정하는 모습을 "책 읽고싶다"라고 생각하면서 멍하니 보는 수밖에 없었다. 많은 침자를 동원한 덕분에 나의 의상은 겨울의 사교계가 시작되기 전까지 무사히 완성했다. "로제마인, 네 전속 요리사와 전속 악사 말인데……귀족원에 파견해도 괜찮을까?"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양부님이 그렇게 말했다. 귀족원에서는 학생들이 영지마다 기숙사 생활을 한다. 거기에 파견되는 악사는 학생 중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의 전속 다섯명이, 전속 요리사는 성의 요리사 중 다섯명이 선발자로 파견하는 것이란다. 영주 후보생인 빌프리트와 나는 최상위 위치가 되므로, 전속 악사는 자동적으로 리스트에 들어간다. 그러나 에리와 푸고는 나와 함께 신전과 성을 왕복했기 때문에 성의 요리사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그래서 허가를 받고 귀족원에 파견하고 싶은 것이란다. "네가 부재 동안은 신전에 두 사람이 있는거지? 실력 좋은 요리사는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 "저는 익숙한 맛이 제일이니까 별로 상관 없지만, 함께 가는 요리사에게 새로운 요리법은 흘리지 않아요?" 2년 사이에 에리와 푸고가 생각한 오리지널 레시피라면 상관 없지만, 나의 레시피는 돈을 낸 만큼 흘려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군" 아주 조금 새로운 레시피를 기대하고 있었던 양부님이었지만 포기하고 수긍했다. "가능하면 영주 후보생 모임과 다도회에서 내가 너에게 산 과자를 선 보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양부님은 감춰두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교재나 그림책, 새로운 요리법에 대해서도 누설하지 말라고 귀족들에게 엄명했을 것이다. 왜 해금하는 것일까. "모두 영향력이 크니까. 영주 후보생인 네가 입학하기 전까지는 감추어 두는 편이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와 빌프리트, 내년부터는 샤를로트가 영주 후보생으로 재적한다. 이 호기에 최대한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을 올리고 싶다" 양부님의 얼굴이 영주의 얼굴이 되있다. 도대체 어떤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렌스바흐와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영향력은 최대한 올려 두는 편이 좋을것이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들었는데, 귀족원 성적을 올리면 좋을까요?" "아, 그렇다" "예산은 얼마나 붙습니까?" "응?" " 진지하게 영토 전체의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나 학생들만 부담하기에는 고액입니다. 교육비로 영지에서 예산을 받는다면 올릴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필요한 것은 돈이다. 그리고 시간. 일년 일찍 일어났다면 할 수 있는건 더 많았을것이다. "앞으로 남은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으니까 본격적인 준비는 봄부터 하게 됩니다. 올해의 귀족원에서는 지금까지 교재의 성과를 확인하고 가지고 있는 정보와 현실의 비교…… 상황 파악에 힘쓰겠습니다. 그 위에서 제가 영지 전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몇개 생각할테니, 양부님은 예산을 마련하시옵소서" "…… 알았다. 귀족원에서의 일은 너와 빌프리트에게 의지한다. 영주 후보생으로서 열심히 하도록" 양부님의 말에 빌프리트가 무거운 표정으로 "알겠습니다"라고 수긍했다. 착착 준비가 진행되는 가운데, 할아버님과의 신체 강화의 마술의 훈련도 순조롭다. 나는 마술 도구를 뺀 오른팔에 신체 강화를 걸면서, 기수를 꺼낼 수 있게 됐다. 그것을 본 안게리카가 눈을 부릅뜨고 비틀거리더니, 쓰러졌다. "왜 로제마인님은 그렇게 쉽게 신체 강화 마술이 될까요. 저는 호위기사로서의 자신이 없어졌어요 " 안게리카는 일년 반동안 훈련해 신체 강화를 쓰면서 기수를 꺼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로제마인에게는 그만한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신 강화를 하고 있어도 다른 일을 할 만한 마력이 충분히 있다. 그뿐인 이야기야. 너는 마력을 늘리고 적은 마력으로 신체 강화를 사용하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 축 쳐질 일이 아니다. 영주의 양녀의 마력을 부러워해도 소용이 없다. 그럴 시간에 마력을 꾸준히 늘리고, 조금이라도 신체 강화에 필요한 마력을 줄이도록 노력해라" 할아버님이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마력의 절약에 관해서는 다무엘에게 배워라"라고 말했다. 하급 귀족이라 마력이 적은 다무엘은 적은 마력으로 싸운다,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 마력의 절약에 대해서 매우 열심이란다. "수수한 싸움이지만 낭비가 매우 적다"라고 한다. "주인의 스승이 말한 대로다. 주인의 주인은 아직 신체 강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마력의 낭비가 많다. 사용법은 주인이 더 세련되있다. 실망할 일이 아니다" 안게리카는 할아버님의 제자로 인정 받아 상급 기사도 별로 사용하지 못하는 신체 강화를 쓸 수 있는 기사다 .그리고 슈틴루크도 순조롭게 자라고 있어서 예전보다 도신이 길어져 있다. "슈틴루크도 많이 컸네요. 여러가지를 기억했나요?" "아, 기억력이 나쁜 주인이니까. 제가 고생하고 있습니다" 신관장의 목소리와 어조로 "정말 주인은 기억력이 나쁘다. 내 고생도 생각하시오"라고 말하는데, 내가 혼 나는 기분이다. 오늘 신관장에게 나온 과제를 떠올리며 기분이 가라앉은 내 앞에 할아버님이 헛기침을 하면서 단검을 꺼내왔다. 무늬에 큰 마석이 박힌걸 보면 이것도 마검인가보다. "로제마인, 나도 마검을 기르고 있는데, 마력을 쏟아줄 수 있을까?" "……저는 다른 분의 마검에 마력을 쏟는걸 페르디난드님에게 금지당했습니다" "뭐라고!?" 좀 들떠있던 할아버님에게는 미안하지만 함부로 마력을 줄 수 없다. 신관장에 금지당한 것이다. "음, 흐음……. 페르디난드의 허가인가" 뭔가 어려운 얼굴로 할아버님이 신음하기 시작했다. 힘차게 신관장에게 돌진할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나는 당황해서 이유를 더한다. "페르디난드님의 허가가 있어도 제가 마력의 취급에 익숙하지 않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유레베 때문에 마력이 녹아 전보다 늘어난 지금의 마력을 나는 아직 제대로 못쓴다. 비유한다면 예전에는 물병으로 따르고 있었던 물을, 지금은 양동이로 쏟아버린다고 말할 정도로 조절이 어렵다. 대량의 마력이 필요한 신체 강화라면 대야에 물을 붓는 느낌이어서 전부 쏟아버려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마검에 마력을 쏟는건 숟가락으로 퍼내는 느낌이다. 지금 나는 그런 세밀한 마력 조절은 하지 못한다. "그리고 안게리카는 보조하고 지도하는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엄하게 가르쳐 줄 사람을 생각하며 마력을 쏟으니 페르디난드님의 말을 하는 마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할아버님에게 모자란 부분이 떠오르질 않아요. 할아버님은 이미 충분히 잘 하니까요" "…… 그렇군" 그런 대화를 하면서 착실히 귀족원으로 향할 준비가 진행된다. 리할다의 지시로 짐의 준비가 시작되고 신관장의 단기 집중 강좌에 의해서 지식이 늘어간다. 당연히 10살에 걸맞은 움직임도 요구되고 궁중 예절에 관한 공부도 배웠다. 순식간에 겨울이 됐다. 오늘은 겨울의 세례식이 있으며, 새로운 아이들의 피로연이 있고, 수여식이 열리는 것이다. 올해는 수여식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세례식과 피로연에 관해서는 신관장에게 맡겨야 한다. 신전장으로 참석하지 않는 나는 한가로운 기분으로 머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언니, 큰 객실에 같이 가지 않겠습니까?" 나의 준비를 지켜본 것처럼 샤를로트가 준비를 끝내자 방을 찾아왔다. 나는 곧바로 승낙하고, 방을 나왔다. "언니는 귀족원에 가기 위해서 특별 수업을 들으니까, 분명 같은 성에 있는데 봉납춤 연습과 저녁 식사할때만 만날 수 있어서, 저는 조금 서운했어요" ……샤를로트는 여전히 귀엽네! 샤를로트가 나보다 커져버린건 나의 마음에 금이 갈 정도로 충격이었다. 하지만, 샤를로트는 내가 도와준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에 책을 선물받는 순간, 샤를로트에 대한 호감도는 키를 넘겨버린 쇼크따윈 가볍게 지우고 말았다. ……나의 여동생, 정말 갸륵하고 착하고 귀엽다! 나는 기수를 꺼내고, 샤를로트와 둘이서 이야기를 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밑에는 빌프리트도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기수를 쓰는거야? 로제마인은 건강하게 된거잖아?" 내가 기수를 타고 계단을 내려온 것을 보고 빌프리트가 눈을 크게 떳다. "약을 쓰고, 일단 건강하게는 됐지만, 마술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실은 못 걷습니다. 그래서 보니파티우스님에게 훈련을 받고 있어요" "뭐!? 보니파티우스님과 훈련!? 자살 행위잖아!?" 호위기사 옆에서 훈련하고 있었던 빌프리트에게도 할아버님과의 훈련은 자살 행위로 생각하는것 같다. 실제로 나도 "죽을지도"라고 생각했고, 누가 생각해도 그렇게 비치는지도 모른다. "보니파티우스님에게는 신체 강화 마술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서 아직 훈련이라는 것까지는 안했어요" "언니가 그런 마술 도구를 쓰셨다니, 저는 그런건 몰랐습니다" 마술 도구를 쓰는건 별로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 "……귀족원에서 돌아오고, 여유가 생기면 마술 도구를 벗고 조금씩 체력을 되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기수로 움직이고 양 옆을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걷고, 호위기사가 주위를 둘러싼다. 셋이서 이렇게 걷는건 그 습격 이후 처음이라, 주위도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 "저 조금 긴장했어요. 벌써 범인은 붙잡혔지만……" 그렇게 말하고 샤를로트가 작게 웃는다. 덩달아 주변도 웃고 긴장이 조금 사라진것 같다. 큰 방으로 향하는 마지막 모퉁이에서 나는 기수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 여기 앞에서는 기수는 못쓴다. 그리고 이제부터 거의 하루 종일 서있게 된다. ……나, 괜찮으려나? 그런 불안이 얼굴에 나온건지, 먼저 걸어가려던 빌프리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로제마인, 내 팔을 잡을래?" "아니에요, 저는 걸음이 느려서요,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힘들거에요. 샤를로트와 둘이서 먼저 가도 좋아요. 저는 제 속도로 걸으니까요" "아니. 오늘은 세명이 같이 있을꺼야" 결국 모두가 나랑 같이 가기로 했다. 호위기사를 줄줄 데리고 우리들은 방의 맨 앞 자리를 잡는다. 이동 중에는 호위기사와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둘러싸여 내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지, 인사하러 온 귀족들이 내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로제마인님, 일어나게 되었군요" "다행입니다. 그럼, 저는 로제마인님과 귀족원에 동행하는군요. 정말 기대됩니다" "심려를 끼쳤네요, 그렛시엘 백작, 브륜힐데. 언니는 이제 많이 좋아졌답니다" 샤를로트가 나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활짝 웃으며 대응한다. 브륜힐데는 나보다 두살 위고, 삼년 전 겨울의 어린이 방에 본 적이 있다. 진홍의 생머리에 엷은 갈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수다를 좋아하고 세련된 여자였다고 기억한다. 귀족원에서 영주 후보생의 의상에 관한 정보를 모아줬던 아이가 브륜힐데이다. 나는 샤를로트의 옆에 서고 브륜힐데에게 활짝 웃는다. 사례는 제대로 해놓는 것이 좋다. "브륜힐데, 당신이 주신 의상에 관한 정보는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표합니다" "어머,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브륜힐데가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높이자 다른 귀족들도 인사 때문에 모여들었다. 2년간 잠자던 나는 호기심과 흥미의 대상인듯 차례로 귀족들이 찾아온다. "저도 로제마인님에게 인사 드리길 원합니다" "이런,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아닌가" 내가 입을 열기전에 먼저 빌프리트가 내 앞으로 나왔다. "그대도 무사한것 같아 다행히다. 나는 달도르프 자작과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디에 있는지 알고있는가?" "어머, 빌프리트님.…… 찾아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시키코자의 어머니는 나를 싫어하고 있어서, 빌프리트가 얼른 물리쳐줘서 도움이 되었다. 태평하게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귀족의 인사가 이어지면서 겨우 깨달았다. ……나,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지켜지고 있다. 귀족이 나에게 말을 걸면, 둘 중 한명이 나보다 먼저 대답을 한다. 내가 말을 걸려고 움직이지 않는 한, 한마디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인사가 끝난다. 두 사람을 감싸며 내가 귀족과 상대했던 2년 전과는 완전히 반대의 입장이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둘 다 많이 공부했네요 " "언제까지 지켜지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내가 신관장에 철저히 배운 귀족과의 대응은 상당한 양이었다. 그걸 어린 두 사람도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감탄의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 배울게 많았을텐데요. 너무 힘들었지요?" "……네, 힘들었지만 2년 전에 언니가 하신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언니는 귀족의 대응과 함께 저의 세례식과 피로연의 준비까지 했었죠? 저는 그때 언니께서 기억한 만큼의 나무패를 보고 쓰러질뻔 했어요" 기원식 때문에 기억하게 된 나무패와 귀족과의 대응에 대해서 공부를 한 두 사람에게 나의 보이기 싫었던 노력이 완전히 들켜버렸다. "두 사람은 신전장으로서의 일까지 도움을 주신 거죠? 많은 일을 떠맡겨서 미안합니다" "언니, 저도 영주의 아이입니다. 직할지에 마력을 쏟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일인지, 이 2년간 돌아보며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봄에도 저는 기원식에 갈 생각입니다. 언니에게만 부담을 지게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 모두 분담하면 빨리 끝난다구" …… 어쩌지. 나 완전히 이 두 사람에게 보호받고 있다. 체격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성장을 알았을때 영주 부부가 입장했다. 무대에 오르고 자리에 앉아 우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가볍게 웃었다. 우리도 미소로 답한다. 신관장이 세례식을 하기 때문에 들어왔다. 무대에 오른 신관장이 방을 둘러본 다음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아이를 맞이하라"라는 목소리가 크게 울리자, 문이 크게 열리고 새로운 세례식을 맞은 귀족의 아이들이 들어왔다. "로제마인님" "왜그러죠, 콜네리우스?" 세례식 때문에 무대로 올라갈 아이들을 보면 옆에 선 콜네리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뒤에 발표를 하는 니콜라우스는……" "네" "아버님의 아들, 우리의 이복 동생입니다" "……네?" 올해 발표에서는 두번째 부인 톨데리데의 아들인 니콜라우스가 피로연에 나올 것 같다. 정실인 엘비라를 어머님으로서 세례식을 받은 나와 달리 칼스테드와 톨데리데의 아들로서 세례식을 받은 니콜라우스는 공식적으로 이복 동생으로 취급하라고 한다. "아마 나중에 톨데리데과 함께 인사하러 올것입니다" "뭔가 주의해야 하는게 있나요?" "없습니다. 다만 겨울의 어린이 방에 노골적인 편애는 하지 않도록,라고 아버지한테 전언은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동생에게 유난히 친절한 것 같아서요" 양녀로 되버린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남매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그 다음이 동복의 형제인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다. 니콜라우스는 우선 순위가 상당히 떨어지므로 사랑하는 방법에 주의하라는 것이다. …… 그래도 동생은 귀엽고 의지받고 싶잖아? 상급 귀족인 니콜라우스가 피로연에서는 마지막에 펠슈필을 연주했다. 잘 연습하고 있던걸 알 수 있었다. 밝은 밤색 머리에 엷은 청색의 눈동자인 남자 아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닮은걸까, 얼굴은 별로 아버님과 비슷하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만 내가 키는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발표 후 수여식이다. 신관장이 무대를 떠나고 문관이 무대로 올라간다. 호사스러운 상자를 가진 8명의 문관이 나온다. 그리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하고 무대 중앙에 양부님이 걸어왔다. "그러면 이제 수여식을 갖는다. 귀족원으로 향하는 신입생은 앞으로!" 문관의 목소리가 울리자 빌프리트가 나를 에스코트하는 형태로 무대 위로 올라갔다. 삼년 전의 피로연에서 동시에 늘어선 8명이 이번에도 늘어섰다. 갑자기 눈이 마주친 피리네가 활짝 웃었다. 나도 미소로 답한다. 무대 위에 나란히 있는 것은 낯익은 얼굴이지만, 기억에 있던 모습보다 모두 성장했다. 나 혼자만 성장하지 않은게 잘 보며서 마음이 가라앉는다. "로제마인" 양부님이 불러서 나는 번쩍 얼굴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문신이 나오고 손에 갖고 있던 호사스러운 상자를 양부님 앞에 두고 뚜껑을 열었다. 거기서 양부님은 망토와 브로치를 꺼내고 나를 향해 내밀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잘 배우고 성장하여 에렌페스트에 상응하는 귀족이 되길 바란다" "어둠의 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망토와 브로치를 받고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전원에게 추서가 끝나자 귀족원으로 이동하는 날의 소식이 있었다. 어김없이 상급생부터 이동한다. 신입생인 나와 빌프리트는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겨울 생활이 시작되었다. ──────────────────────────── 작가의 말 귀족원으로 향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망토와 브로치를 받았습니다.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준비된 망토는 로제마인에는 상당히 큽니다. 다음은 겨울의 어린이 방과 출발입니다. ──────────────────────────── 역자의 말 굳어 있을때 영주급인 마력이 더 늘어남. 283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화 - 겨울의 어린이 방과 출발 - 2015.12.29. 14:00 귀족원의 자칭 도서워원 겨울의 어린이 방과 출발 수여식이 끝나고 점심 식사를 마치면 사교의 시작이지만 나는 신관장이 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래도, 아버님의 두번째 부인이랑 그 아이, 니콜라우스의 인사가 있다고 듣고있습니다만……" "그런 인사보다 너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너는 마술 도구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지금 쓰러지면 내일의 예정에도 지장이 생긴다. 귀족원에 출발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없다. 그 정도는 생각하지 않아도 알겠지?" 몸이 아픈 경우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장황하게 서술하기 시작한 신관장에게 나는 고개를 숙였다. 신관장에게 걱정 받고 있다는 감동은 신관장이 말을 거듭하는 시간에 반비례하며 단숨에 줄어든다. ……처음의 말로 끝냈다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신관장. 현재 나의 몸에 누구보다 자세한 것은 신관장이다. 장황한 신관장의 말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알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신 대로, 오늘은 방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내일은 어린이 방에 갈껍니다. 세례식을 마친 아이들의 인사도 있고, 현상 파악도 하고 싶으니까요. 오후부터는 페르디난드님의 집무실에 갈 테니, 일전에 건넨 정보의 제공자를 불러주세요" 그것만으로는 신관장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 같다. "음"라며 약간 눈썹을 올린다. "정보료는 귀족원에서 건네주는 것 아닌가?" "페르디난드님이 전달한 자료에 실린건 제가 자는 동안에 졸업한 사람입니다. 귀족원에 재학 중인 분의 몫은 귀족원에서 지불합니다" 귀족원에서 모은 정보를 다무엘이 모아준 자료는 에렌페스트의 수뇌부도 읽었다. 나는 별로 필요 없는 정보라도 기뻐하는 사람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역시 각각 중요하다고 느끼는 정보에는 차이가 있었고, 굉장히 알고 싶었던 정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중요 정보를 가져다 준 인원을 선출하고 나는 정보를 얻고 기뻐했던 사람의 부서의 예산에서 제대로 정보료를 받았다. 돈을 받으려 하자 문관은 멍하니 있었지만, 영주 부부와 기사단장이 쓴웃음과 함께 선뜻 내준 걸 보고는 바로 줬다. 이렇게 정보료를 준비했다. "참, 여러 곳에 정보를 팔고 있었구나. 그래, 오후에는 모이게 하겠다" "감사합니다" "그럼, 언니가 어린이 방에 오는건 내일 하루 인가요?" 나와 신관장이 내일 예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자 샤를로트가 슬픈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에 있어도 봉납춤과 저녁밖에 같이 있는 시간이 없어서 쓸쓸하다던 샤를로트를 떠올리며 나는 말문이 막혔다. "…… 그렇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인사는 할 생각입니다만, 2년동안 뒤쳐진걸 따라잡기 위해선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수여식에서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그리고 동기들의 성장을 보고 나는 자신의 성장이 없음을 통감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외모가 전혀 자라지 않은 것으로 무시당하는건 확실하다. 그러니까 적어도 공부라고 따라갈 정도는 되고 싶다. 게다가 에렌페스트 전체 성적을 올린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자신의 성적을 올리지 않는다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 방의 상황을 파악하면 나는 공부에 시간을 쓸꺼다. "언니의 기분은 알겠어요. 그럼 내일 아이들에게 상으로 줄 과자를 받아도 되겠습니까? 언니의 요리사가 만든 과자를 고대하던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네, 물론이에요. 내일부터는 내가 준비할게요" 웃으면서 대답했지만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없는 동안 두 사람의 전속 요리사가 상으로 줄 과자를 준비했다는 것까지 생각하지 못해, 잘못하면 준비가 중복될뻔 했다. ……샤를로트가 지적해 줘서 다행히다. 그리고 과자를 준비하는건 돈이 많이 든다.설탕이 바보같이 비싼 것이다. 설탕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값싼 꿀을 사용하지만 매일 다른 맛을 준비한다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직접 벌어서 먹고 있는 나라면 몰라도 두 사람은 돈이 부족했을텐데. ……이제 와서 내가 돈을 낸다고 하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맘대로 시작한거고 두 사람은 휘말렸을 뿐이야. 음, 하고 내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빌프리트가 짙은 녹색의 눈을 찌푸렸다. "로제마인, 아이 방의 운영을 다시 혼자서 전부 할 셈이야?" "네, 제 맘대로 시작한 것이고, 잠들었을 때라면 몰라도 이제 건강해졌으니 더 이상 둘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샤를로트도 찡그린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귀여운 여동생이 따지는 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어서, 솔직히 난감하다. "언니 자신의 준비로 바쁠 때 너무 혼자 끌어안는거 아닌가요?" "네?" "어린이 방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에렌페스트의 성적을 올리는건 영주의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아버님이 말씀하셨죠?" "그렇네요 " 조금 위에 있는 얼굴을 숙이고 다가오는 샤를로트가 웃는 얼굴로 나를 나무란다. 여동생에게 야단 맞아 쩔쩔매고 있는데 빌프리트에게도 툭툭 어깨를 맞았다. "그러니까, 로제마인. 그 일은 영주의 아이인 우리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너 혼자 해서는 안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무능 취급된다고. 현명한 너라면 이해할 수 있지?" 둘 다 완전히 내가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니게 됐다. 대등하게 영주의 자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주면 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어린이 방을 보고 일을 분담할게요 " 일을 분담하자고 제안하자 빌프리트가 번쩍하고 표정을 밝게 했다. 그리고, 자신있게 가슴을 펴면서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음, 그래. 그럼 너는 이제부터는 쉬어. 내일부터는 힘들거든" "언니가 다시 쓰러지면 곤란하겠죠?" 샤를로트도 일을 얻은 것이 기쁜지 표정을 밝게했다. "로제마인" "무슨 일이죠, 페르디난드님?" 신관장이 불러서, 나는 홱 돌아섰다. "몸은 쉴 필요가 있지만, 머리는 아직 움직여도 괜찮다. 준 자료는 읽어 두거라" "네" 나는 방으로 돌아가 리할다와 오티리에의 도움을 받아 목욕과 옷을 갈아입고 신관장이 전달한 자료가 담긴 나무 상자를 침대에서 읽기 시작했다. "정말, 페르디난드 도련님은. 몸에 좋지 않다고 공주님에게 휴가를 준다면, 독서도 금지하셔야죠" 리할다는 뾰로퉁하고 화를 내지만, 나는 나무 상자에서 책을 꺼내 안도의 숨을 뱉는다. 컨디션을 걱정해 주는 리할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독서를 하는 시간이 가장 좋다. 독서를 하라고 신관장이 말했을 때에는 신관장이 신으로 보였다. "귀족원에 가기 전까지 외어야 할 것이 많거든요. 빨리 읽어야 한답니다. 호호호~" 쉬라고 하면서 과제를 부과하고 있는 신관장에게 리할다는 화를 내지만, 신관장은 아마 귀족에게서 나를 감춘거라고 생각한다. 큰 방에서는 성장하지 않은 나를 호기심에 찬 눈으로 보는 시선이나 비웃음 같은 분명히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뿐이었다. 일단 각오했지만, 예상 이상의 시선과 속삭이는 소리에 진저리가 났었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보호받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에리가 만들어주 과자를 리할다와 오티리에가 들게하고 어린이 방으로 향했다. 오늘부터 귀족원의 이동이 시작되고, 푸고는 첫 이동과 함께 귀족원 주방으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다. 푸고는 "에리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푸고가 제대로 지키세요. 뭔가 있다면 당장 나에게 보고해야 합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제대로 주거 환경도 정돈할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젊은 여자를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보내는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에리는 내가 귀족원으로 가는 날에 이동하기로 되어 있다. 요리사나 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당연히 학생들도 이동한다. 오늘은 최종 학년인 안게리카가 귀족원으로 출발 하는 날이라 나에게 붙어 있는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두명뿐이다. "내일은 콜네리우스도 귀족원에 가나요?" "네. 익숙한 상급생부터 들어가 하급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한답니다" 나는 다무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진급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이 방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언니" "안녕하세요, 샤를로트" 내가 들어가자 어린이 방이 술렁거렸다. 학생들은 어쨌든 내가 잠든 2년간 세례식을 마친 아이들과는 전혀 만나지 않아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 정말 있었구나"라고 하는 얼굴이 되는 아이도 있고, 존재 자체를 몰랐는지, 신기한 듯 바라보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빌프리트가 나의 손을 잡고 모두의 앞에 서서 손을 들었다. "2년에 걸친 오랫동안 치료 때문에 잠들어 있어서 얼굴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소개한다. 나의 여동생이자 샤를로트의 누이인 로제마인이다. 여기에서 사용하는 그림책이나 카드, 트럼프, 여기 말고는 맛볼 수 없는 과자를 만들어 낸 에렌페스트의 성녀다" ……네, 저기요, 뭐라고 소개를 하는건가요? 내가 놀라서 숨을 못쉬고 있는데 옆에 샤를로트가 쓱 다가와서 귀여운 미소를 짓고 더 덧붙인다. "로제마인 언니는 잠들어 있어도 여전히 대량의 마력으로 에렌페스트에 많은 축복을 내린 에렌페스트의 성녀라는건, 모습을 본 적이 없어도 여러분도 이야기 정도는 알고 있죠? 저는 언니를 대단히 존경하고 있답니다" …… 멈춰! 그걸 믿는 아이들이 기대로 빛나는 눈을 볼 수 없어! 부탁이야! 성녀가 아니야!라고 외치고 전력으로 달아나고 싶었다. 그러나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사이에 있고 호위기사에게도 둘러싸인 나에게 도망 갈 곳은 없다. 빌프리트의 손을 잡힌 나는 리할다가 준비한 의자에 앉아 볼을 경직시키면서 일단 웃을 수밖에 없었다. "로제마인에게 인사를 허용한다" 빌프리트의 말에 의해서, 내 앞에 인사를 위한 줄이 늘어진다. 다행히도 귀족원에 가는 학생들은 조금 빠져서 전원의 인사를 받아도 30명쯤이다. 나의 옆에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있고 이들 앞에는 세례식을 막 끝낸 아이들이 나란히 인사를 시작했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한 선별을 받은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작은 축복의 빛을 받으며 나는 반갑게 인사한다. 그 안에 어제 본 이복 동생 니콜라우스의 모습이 보였다.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교차시킨다. 밝은 밤색의 머리가 살짝 움직인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한 선별을 받은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처음에 뵙겠습니다. 기사단장 칼스테드와 톨데리데의 아이인, 니콜라우스라고 합니다. 이후 잘 부탁 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 드립니다" 격식에 맞춘 인사를 마치고 니콜라우스는 그 자리를 떠난다. 누나로서 좀 더 친하게........하고 생각한 순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로제마인님"하고 불렸다. 어머님과 비슷한 웃음을 띄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제의 주의를 잊지 않습니까?"고 써있는 미소에 나도 웃는 얼굴을 보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심했습니다" 인사를 마치면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는 기본 문자와 계산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간단한 시험을 모리츠가 실시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를 중심으로 카드나 트럼프 게임이 시작되었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얼마나 실력을 늘렸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란다. 나는 그 모습을 의자에 앉은 채 둘러본다. 2년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덕분에 어린이 방은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는걸 잘 알았다. "오늘의 상품은 2년 만에 로제마인이 준비한 과자다!" 빌프리트의 말에 에리의 과자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을 뿐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준비된 과자를 본 것은 학생들이다. "빌프리트님, 이젠, 진심을 내겠습니다" "절대 질 수 없는 전투가 되겠군요" "훗, 나도 봐주지 않겠다" 고작 카드 게임에 진심이 된 남자들은, 한장을 누군가가 들어올릴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고함 소리를 외친다. "로제마인님, 이 2년간 어린이 방에 대해서 제가 모은 자료입니다. 보시겠습니까?" "물론이에요, 모리츠 선생님" 지금까지의 성과를 모리츠에서 넘겨받아 살펴보았다. "내가 보기엔, 이젠 잘 운영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이 자료에서도 기초는 철저하게 되어 있는 것 같으니 계산 문제는 좀 더 난이도를 높여도 좋을 것 같네요" "높이나요?"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진 모리츠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가급적 영지 전체의 성적을 올리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모리츠 선생님의 협력을 받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모리츠 선생님에게 폐를 끼쳐 버렸네요. 원래는 겨울에 잘 예정이 아니라서 어린이 방에 관해서는 지시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지시가 없어서 힘들었지요?"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해야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조목조목 썻던 나무패를 신관장이 나의 지시라며 주었다고 들었다. 받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어 했을것이다. "……솔직히 첫 해는 여러곳에서 실패하고, 힘들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세세한 준비나 걱정을 저희가 알게 되고 시행 착오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해는 그걸 개량함으로써 어린이 방이 움직일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모리츠의 얼굴에는 2년간 노력한 자신감이 보였다. 이 정도면 모리츠에게 맡겨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2년간 잠자던 만큼을 메워야 하니까, 내일부터는 어린이 방에 못오기 때문에, 뒷일은 잘 부탁 드립니다 " "확실히 받았습니다" 모리츠가 무릎을 꿇고 양손을 교차시킨다. 그 때 카드의 승부가 난 것 같다. 승자가 " 이겼다!"라며 주먹을 쥐고 빌프리트가 분한 듯이 바닥에 주먹을 대고 있었다. 승리한 사람을 부르고, 상품인 과자를 건넨다. 모두가 부러워하는걸 지켜보는 가운데 입에 과자를 넣은 승자가 감개 무량하다는 듯이 떨었다. "이야아! 한번 더하자!" "빌프리트 오라버님, 편을 먼저 나눠야해요 " "젠장!" 승부에 정신을 잃고 있었던 빌프리트가 재전을 선언 하면서 일어서고 샤를로트는 아이들의 편성을 새로한다. 두 사람을 돕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이 방 안이 대체로 빌프리트 파벌과 샤를로트 파벌로 나뉘어 진것 같았다. "로제마인님" 그런 가운데 피리네가 쭈뼛쭈뼛 눈치를 보면서 나에게 말을 건다. 그 손에 낀 나무패를 보고 나는 피리네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피리네, 볼 수 있을까요?" "네, 로제마인님" 얼굴을 빛내고, 피리네는 꾸준히 자신이 써놓은 이야기 집을 펼쳤다. 처음에 쓴 것은 글씨가 서투르고 문장을 읽기 어려웠지만 2년 사이에 익숙해져서 글씨가 좋아지고 있다. 이 나무패에는 피리네의 노력이 가득 차 있었고, 나는 그걸 느껴서 미소가 점점 나오고 있었다. "많이 적어 주셨네요" "로제마인님은 저의 어머니가 말해주신 기사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귀족도 저의 어머니의 말씀을 읽고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내가 만든 기사 이야기 책은 아이들에게서 모은 이야기도 여러개 수록되어 있다. 내가 잠든 후 어린이 방에서 대출한 책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한 하급 귀족의 아이들은 감격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 모습, 보고 싶다. "설마 자신이 말한 것이 책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로데리히도 그때부터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로데리히의 이야기는 나도 읽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다른 이야기도 책으로 낼 예정입니다. 피리네는 어머니의 말을 모두 썼습니까?" 나의 물음에 피리네는 슬픈 듯이 눈을 감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전부는 쓰지 못 했습니다. 몇가지 잊어 버린 이야기도 있어서……그게 너무 쓸쓸합니다" "피리네 이야기에는 몇가지 정해진 틀이 있어서 다른 이야기지만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귀족원에는 다양한 영지에서 학생이 모이겠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다보면 기억이 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어떨까? 내가 제안하자 피리네는 어린잎과 같은 눈을 동그랗게 뜬 뒤 살짝 웃기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혹시 귀족원에서도 이야기를 모을 생각이세요?" "네, 그렇습니다. 타령의 이야기를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닌가요?" 내가 가슴을 펴고 그렇게 대답하자 피리네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교차시켰다. "저, 피리네는 각지의 정보를 모으는 문관 견습으로서, 로제마인님에게 타령의 이야기를 모아드리는걸 약속합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순간, 방 안에 술렁거렸다. 순식간에 묘한 긴장이 방 안에 채워진다. 학생들의 일부가 눈을 부릅뜨고 당황한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고있다. "로제마인님, 피리네를 측근으로 영입한 것입니까?" "……측근?" 영문을 몰라서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한발 앞으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나오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다르다. 나는 로제마인님 옆에서 봤는데 그런 말은 없었다. 로제마인님의 부탁을 피리네가 받아들였을 뿐이다. 이후 측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한 순간, 곳 곳에서 안도의 숨이 나왔다. 동시에 피리네는 몸둘 바를 모르며 나무패를 안고 뒤로 떨어진다. 무언가를 결의한 것처럼 소녀 한명이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님은 아직 측근을 정하시지 않은건가요?" 그제야 겨우 사정을 알았다. 빌프리트는 이미 추종자라고 해도 좋은 집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샤를로트도 있다. 당연히 나도 자신의 측근을 결정해야 한다. 두 사람의 측근이 아닌것 같은 여자 아이의 말로 보면 나의 측근은 앞으로 서둘러 임명해야 하는게 틀림 없다. 하지만 아이의 배후에는 부모가 있다. 나의 취향으로 안이하게 측근을 정할 수는 없다. "물론 측근은 필요합니다. 최고 근시인 리할다와 상담하고 새롭게 넣을 생각이에요. 귀족원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새롭게 결정된 것은 당연하죠?" "……벌써 결정됐나요?" 귀족원의 학생으로 어머님의 파벌에 속하는 아이를 우선한다면 거의 결정되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나는 누가 후보인지 모르지만, 여기에선 웃으며 속이고 리할다와 어머님에게 물어봐야지. "후보는 결정되어 있습니다. 공식 발표하는건 귀족원에 들어간 다음이에요 " 그 말에 묘한 긴장은 사라졌다. …… 그런가, 측근? 그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종이 울리고 점심 시간이 됐다. 나는 점심을 먹고 리할다에게 돈을 받아 신관장 방으로 향한다. "리할다, 저의 측근 후보는 결정되어 있나요? 그 파벌로..." "네, 물론이에요" "나중에 알려주세요. 2년 사이에 파벌도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을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신관장 방에 가면서 여러가지로 물어본 결과, 지금 나의 측근은 호위기사 세명과 리할다와 오티리에만 있는것 같다. 내가 없어서 근시 견습은 일단 제외한 것이란다. "귀족원의 기숙사는 생활하는 곳이니까요.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이 볼 수 있을까, 선정의 장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나도 본연의 모습을 보일텐데. 큰일났다. 신관장의 집무실에 가자 이미 정보 제공자가 모여 있었다. 영주의 이복 동생인 신관장에게 호출된 탓일까. 모든 사람이 혈색이 나쁜 채 나란히 서있었다. "모두의 안색이 안 좋지만, 어떻게 모으셨습니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오라고 했는데?" ……그런 호출 방법이라면, 점심도 잘 넘어가지 않았겠네! 오히려 내 위가 쑤신다. 죄송합니다. "모이게 한건 질책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위로와 칭찬하기 위한 것이니까 편하게 있으세요" 내가 그렇게 말을 건네자 사람들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 내리고, 신관장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흥미로운 듯 나를 봤다. "내가 긴 잠에 빠지는 동안 귀족원 정보 수집에 힘써 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늦었습니다만,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 이미 앞에 일은 잊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사람들이 얼굴을 들었다. "기사단 부단장이 기뻐했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이 착안점에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각각의 이름을 부르고, 위로와 감사가 늦은 것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격려의 말을 하며 돈을 준다. "에렌페스트의 수뇌부가 주목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우수한 인재라며, 모두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팔팔한 얼굴로 퇴실한 모두를 배웅하고 곧바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페르디난드님, 저는 귀족원에 가도 괜찮을까요?" "네가 지금 가고 있는 공부는 모두 자신 때문이다. 합격하겠지만 그 이상이 필요하다. 내가 너에게 교육할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신관장의 엄격한 금빛의 눈이 나를 봤다. 자신의 일이 쌓여있는 가운데 신관장이 나에게 붙어서 공부를 가르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영주의 아이로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는 거죠?" "……뭐, 그런 일이다" 그렇게 턱밑까지 수업을 받고 내가 귀족원으로 떠나는 날이 왔다.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에 황금빛에 가까운 황토색의 망토와 브로치를 걸친 나는 리할다와 함께 전이진의 방으로 향했다. 창문이 없는 어두운 방에서 전이진이 보인다. 대량의 짐을 남자들이 전이진에 쌓아올리고 있었다. 배웅하러 온건 영주 부부와 샤를로트, 그리고 할아버님과 기사단장 부부, 신관장과 그 호위기사인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다. 나 다음에 빌프리트가 이동하게 되므로, 빌프리트도 램프레히트 오라버님도 있다. 가족이 총출동했다. "로제마인, 몸 조심하세요. 빨리 돌아와 다도회 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 "저도 기대됩니다, 어머님" "저쪽에는 콜네리우스가 있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건강 조심하거라" "내가 키웠으니까.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가 있으면 괜찮겠지. 로제마인이 부재중인 동안 다무엘을 제대로 단련할 테니 안심하고 다녀오거라" 할아버님의 말에 다무엘이 떨고 있었지만, 나는 어쩔 수 없다. ……미안해요 다무엘. "아렌스바흐는 조심하고 생활 하거라. 정보를 얻고 싶을 때는 문관 견습을 보내고, 자신은 관여하지 않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양부님의 말에 수긍하고 양모님은 "빌프리트를 잘 부탁해요"라고 한다. 최근 성장을 보면 잘 부탁해야 하는건 나라고 생각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귀족원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 "샤를로트, 어린이 방을 잘 부탁해요" "맡기세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 온 것은 신관장이었다. "그러면 로제마인. 봉납식까지 모두 시험에 합격하고 돌아오거라" "……페르디난드님, 그것은 좀 무모하지 않나요?" 봉납식은 겨울 중간쯤이다. 2년간 자다가 준비가 모자라는 나에게는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신관장은 겁 없는 미소를 띄웠다. "내 일이 점점 쌓이는 가운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단기 집중 강좌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확실히 최근 이 공부는 자신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렇다, 자신 때문이다" 독을 품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는 신관장을 보고 나는 뺨을 움찔거렸다. "저, 이 경우의 자신은 혹시, 페르디난드님인가요?" 신관장은 수상쩍을 정도로 반짝 반짝 웃으며, 대답을 피했다. "너라면 할 수 있다,라고 나는 믿는다. 최대한 빨리 시험을 마치고 쓸데없는 짓을 저지르기 전에 반드시 돌아오거라. 답은?" ……흥-이-다-! 나도 답을 피하고 미소만 돌려주고 전이진에 올랐다. ──────────────────────────── 작가의 말 신관장의 걱정에 대한 감동은 잔소리 시간과 반비례합니다. 한없이 0에 다가가지만 0은 안 된 점이 포인트입니다. 어린이 방은 샤를로트에게 맡기고 겨우 귀족원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측근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화 - 환영과 측근 - 2015.12.29. 15:36 28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환영과 측근 전이 마법진에 마력이 차고 검은색과 금색의 빛을 발했다. 동시에, 브로치에 박힌 마석이 빛난다. 눈앞의 공간이 흔들거리고 현기증이 나는 감각에 휩싸였다. 리할다가 손을 뻗어 나를 기대게 해준다. 버팀목이 생겨 안도의 숨을 내쉰 다음 순간 눈앞에 있는 모두의 모습이 꾸부정하게 비뚤어졌다. 나는 시야의 일그러진 것에 놀라서 몇번 깜박거렸다. 단 몇초 후, 눈앞에 있는 사람은 배웅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귀족원 에렌페스트 기숙사에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정면에는 크게 열린 문이 있고 마법진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기사가 둘 있었다. 발밑에 있는 전이진은 같은 마법진이 있었고, 출발한 방과 비슷했다. 두명의 기사가 앉기 위한 의자, 오밀조밀한 마술 도구 같은 것도 있어서 다른 장소라는걸 알 수 있었다. "공주님,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방을 나갑시다" 리할다가 전이 방에서 나가도록 권유했다. 짐을 내 방까지 운반하지 않으면 빌프리트가 전이할 수 없다고 한다. 내가 리할다와 함께 전이진의 방에서 나오자, 성처럼 대기실이 있었다. 전이할 때 다음 사람의 짐이 쌓이고 차례를 기다리기 위한 방이다. 거기에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로제마인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의 둘을 데리고 대합실을 나오자 그곳은 성과 비슷한 복도와 문이 있었다. 정말 귀족원에 도착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흡사하다. "여기는 정말 귀족원입니까? 성과 다름 없는 듯합니다" "귀족원의 기숙사는 영주가 창조의 마술로 만든 것이라 어느 영지의 기숙사도 기본적으로 영지의 성과 닮았습니다" 리할다는 영지마다 특색이 있는 화려한 건물, 강건한 건물, 둥그스름하고 우아한 건물, 일체의 낭비를 배제한것 같은 사각 건물 등 여러가지가 있다고 귀띔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각 영지의 기숙사는 각각 특색이 있어서 구경하는건 즐겁습니다. 하지만 타령의 사람은 안에 넣지 않으니까, 외관만 바라봐야 합니다 " 수여식에서 영주에게 받는 브로치는 선별의 마술 도구로, 영민을 나타내는 증거 같은 것이라고 한다. 브로치는 귀족 특유의 마력과 메달에 등록한 영민과 그 이외를 구별할 수 있어서, 브로치를 빼앗는다고 타령의 기숙사에 갈 수 있는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둘에게 공주님을 맡기겠습니다" "맡기세요" 계단 앞에서 리할다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에게 나를 맡기고 빠르게 계단을 올라간다. "로제마인님은 이쪽으로 오세요. 차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안게리카, 콜네리우스, 어떤 곳인가요?" "신입생을 환영하는 장소입니다" 성에서 기숙사로 전이되어 온 사람은 근시가 방을 갖추는 동안 자신의 방에 들어갈 수 없으니 준비가 갖추어질 때까지 홀에서 기다리는 모양이다. 이미 방 정리가 끝난 상급생이 하급생을 환영해 준다고 한다. "로제마인님이 도착했습니다" 근시 견습의 상급생이 차와 과자를 주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와 동기인 신입생이 긴장한 모습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이쪽으로 오십시오.……그 의상, 아주 멋집니다. 귀족원 유행을 도입하고, 직접 고안하신 꽃 장식도 쓰고 있군요?" "브륜힐데의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거랍니다. 나는 귀족원의 유행은 잘 몰랐는데, 다행입니다" 내가 7살 때 어린이 방에서 9살이라 함께 있던 브륜힐데는 올해 12살, 삼학년이다. 진홍삭의 생머리가 흔들리고 황갈색 눈동자는 기뻐하는듯 활짝 웃으며 나를 봤다. "도움이 되서 다행입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이 고안하신 의상이나 머리 장식을 중앙에서 펼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재학 중에 한번 에렌페스트에서 유행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멋과 유행에 민감한 브륜힐데는 국가 기준으로 에렌페스트가 촌 구석에 있어서 볼 것 없는 영지라고 생각되는 것이 에렌페스트의 상급 귀족으로서 굴욕이라고 말한다. "로제마인님이 몇년 사이에 펼치신 유행은 분명 중앙에서도 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전에 한번 유행을 중앙으로 넓히고 싶다고 영주 부부에게 부탁했지만, 로제마인님이 귀족원에 가실때까지 멋대로 넓히면 안 된다고 금지되었습니다. 그래서 로제마인님이 오시는 것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의 귀족원은 정말 즐겁습니다" 과자나 꽃 장식을 에렌페스트 내에서 새로운 유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의 어머님과 비슷한 야망으로 불타늘 황갈색 눈동자를 한 브륜힐데가 웃는다. 나는 딱히 그정도의 열의는 없다. 뜨거운 마음을 호소하는 브륜힐데의 기세에 기가 죽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브륜힐데, 그렇게 자신을 주장하면 좋지 않아요" 브륀힐데의 뒤에서 에메랄드 그린의 머리를 트윈테일로 땋아 정리한 소녀가 조용히 나섰다. 브륜힐데보다 조금 작게 보이지만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서 내가 피로연을 할 때는 이미 귀족원에 들어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리제레타……. 죄송합니다, 로제마인님. 즐거움에 넋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브륜힐데의 각오는 잘 전해졌습니다. 상급 귀족으로서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심한 것처럼 브륜힐데가 떨어지고 대신 리제레타라고 불린 소녀가 "소란스럽게 했습니다, 로제마인님. 편히 앉으십시오."하며 친절한 미소를 띄운 뒤 다시 조용히 사라진다. 리제레타의 머리는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묶고 있었고, 짙은 초록의 눈동자는 이지적인 빛을 품고 있었다. 빛깔은 다르지만 리제레타의 모습은 안게리카와 닮아 보인다. 자매나 사촌 여동생이 아닐까. "리제레타는 안게리카와 비슷한 얼굴이네요" "네, 제 여동생입니다." 리제레타는 과자를 담고 손을 닦기 위한 천을 준비하거나, 가까이 앉은 신입생에게 차 리필을 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미소를 잊지 않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에서 교육을 잘 받은걸 알았다. ...우수한 근시의 혈통은 리제레타에게 몰린걸까? 안게리카와 리제레타는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언행이 전혀 다르다. "저와 달리 리제레타누 우수하고 부모의 자랑입니다" "어라? 안게리카는 근시에 적성이 없었을 뿐, 기사로서는 우수하죠?" "그렇습니다, 로제마인님" 갑자기 들려온 안게리카의 옹호에 내가 눈을 깜박거리고 있자 안게리카가 좀 곤란한 것처럼 "유디트"라고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유디트는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삼년 전에 본 적이 있다. 확실히, 나의 한살 위였던가. 폭신폭신한 밝은 오렌지색 머리를 안게리카와 같이 포니테일로 하고 있고 제비꽃색의 눈이 반짝였다. "안게리카는 중급 기사이면서도 신체 강화의 마술을 사용하며 보니파티우스님에게 인정 받아 제자가 됐습니다. 정말 멋있어요. 게다가 주인인 로제마인님에게 인정 받아 마력을 받은 마검 슈틴루크는 의사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특별한 마검이지요? 저도 마검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마력이 모자라 신체 강화도 할 수 없습니다" 안게리카의 대단함을 열심히 호소하는 유디트의 말을 나는 미소를 짓고 들었다. 자신의 호위기사가 칭찬을 받은건 역시 기쁜 일이다. "신체 강화할 수 있게 된 안게리카는 아주 대단한 거군요? 내가 잠든 2년간 성장했다고 보니파티우스님에게 들었습니다만 " " 그렇습니다! 보니파티우스님에게 인정 받으신겁니다. 저도 그만큼 강해지고 싶어요. 안게리카는 저의 목표입니다" ……유디트는 분명히 안게리카 신봉자다. "유디트, 제발 그만하세요" "그렇군요. 시끄럽게 해서는 로제마인님이 편히 계실 수 없습니다. 주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 저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니다. 로제마인님, 실례했습니다" 유디트가 안게리카의 말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사라졌다. 내가 흘끗 안게리카를 보니 안게리카는 곤란한 듯 유디트에게 시선을 돌리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웃음을 참고 있다. 평소 칭찬 받을 일이 없는 안게리카의 수줍은 대응이 귀엽다 "유디트는 안게리카를 좋아하는 착한 아이군요 " "……아니오. 착한 아이가 아니고 특이한 아이입니다, 로제마인님" 안게리카의 정정에 웃으며 나는 방 안에 한번 둘러봤다. 방 안은 따뜻한 카펫이 깔려있고 벽에는 태피스트리가 걸려있는데 어디에나 망토와 같은 색이 사용되고 있다. "장식에도 영지의 색을 쓰는군요 " 그러면서 눈에 띈 것은 격리되어 앉아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약간 숙여서 어두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고 때때로 이쪽을 보는 시선에는 함께 어울리고 싶어하는 감정이 보였다. 그 안에 열심히 이야기를 모아주던 로데리히의 모습이 있어, 나는 조금 눈살을 찌푸렸다. "콜네리우스, 저 학생들은 왜 저렇게 멀리 있는 겁니까?" "저쪽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부모를 둔 아이들입니다. 그 안에는 2년 전의 사냥 대회에서 빌프리트님을 죄에 빠뜨린 사람도 있습니다. 빌프리트와 로제마인님에 위험하지 않도록 이렇게 거리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 최대 파벌이었던 베로니카 파벌의 인원은 많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붕괴하지 않은 듯, 귀족원 학생이라도 사 분의 일 정도는 경계 대상이란다.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65명 중 15명이 이런 상태에서는 모두 협력해 에렌페스트 전체 성적을 향상시키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저들을 이쪽 편으로 만들지는 못할까요?" "계파는 이런 것입니다. 베로니카님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페르디난드님은 영주의 자식이면서 저런 입장에 놓고 있었다고 에크하르트 형님에게서 들었습니다. 형님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선대 영주께서 직접 명령한 사람만 측근으로 있었다고 하더군요 " "…… 그렇습니까" 신관장도 저런 시선으로 최대 파벌을 봤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상상을 못하겠다. ……성에서는 고생한 것 같은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이야기로는, 귀족원에서는 날아다닌 것 같고. 열정적으로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길을 착실히 걸어가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구실이나 변명을 구사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사수하며 귀족원에서 지낸게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처럼 "자신 때문에 "주위를 움직이는건 뻔하다. "빌프리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미안하다, 기다리게 했구나" 빌프리트는 마중을 가있던 호위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과 함께 들어온다. 차와 과자를 준비하는 것도 측근인 것 같아 몇명이 뭉쳐서 움직이는 가운데 빌프리트는 나의 옆에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여기가 귀족원 기숙사?성 분위기와 비슷하구나" 빌프리트의 혼잣말에 "네, 그렇습니다."고 갑자기 뒤에서 답이 돌아왔다. 돌아보자 성실할 것 같은 마른 여성이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일까. "에렌페스트 기숙사의 사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힐쉬르라고 합니다" 힐쉬르는 원래 에렌페스트의 귀족으로 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중앙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지금은 귀족원의 교사로 마술 도구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페르디난드님에게 오래간만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인 것 같군요. 영주 후보생, 기사 견습, 문관 견습 모두 최우수 성적을 거둔 신동의 애제자가 어떤걸 할 수 있는지, 저는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천재의 애제자? 응? 어느새 그렇게 된거지? 저기? 뭔가 굉장히 장벽이 높아진것 같은데? 내가 뭐라고 답을 못하는데 힐쉬르는 활짝 웃으며 방 한가운데로 간 다음, 신입생을 위한 기숙사 설명을 시작했다. 이 기숙사는 삼층이 여자의 방을 이층이 남자의 방 일층에는 홀과 식당 등 공동으로 쓰는 방이 있다. 남자가 삼층에 오르는 것은 금지로, 계단을 기사 견습이 교대로 지키게 되는 모양이다. 각층 최고의 방은 영주 및 그 부인의 방으로, 영주 회의 때 사용하는 것이다. "시험에 붙지 않고 봄에도 귀족원에 남게 되면, 나쁜 의미로 영주 부부에게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안게리카. 각 층에는 영주 후보생의 방이 3개 준비되어 있고, 그 주위에 준비되는 방은 측근이 가지게 된다. 측근을 제외하면 안쪽이 상급 귀족, 계단에 가까운 방이 하급 귀족이 된다고 한다. 하급 귀족과 중급 귀족의 방은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방이 되는데 돈을 주면 일인실도 가능하다. 식사는 모두 같이 하고, 식당 여는 시간을 배웠다. 목욕은 성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방에서 한다고 한다. "진급식과 친목회가 이틀 후, 그 다음 날부터는 강의가 시작됩니다. 그때까지 신입생은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고 강의 준비를 하세요. 매사에 준비는 소중하니까요. 질문 있으십니까?" "네!" 나는 기운차게 손을 들었다. 힐쉬르는 물론 모든 시선이 이쪽을 향한다. "이 기숙사의 도서실은 어디입니까?" "기숙사 안에 도서실은 없습니다. 귀족원에는 도서관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는건 언제입니까? 지금부터 갈 수 있습니까? 개관 시간은 몇시부터 몇시까지죠?" 도서실이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단어에 내 가슴은 고양되어 간다.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은 기분을 누르고, 가슴을 설레며 묻자 힐쉬르는 곤란한 듯이 웃었다. "도서관이 개관하는 것은 강의가 시작해야 합니다. 영지마다 순서대로 신입생에게 쓰는 방법의 설명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은 그 후에요" "…… 그렇습니까" 강의가 시작될 때까지 도서관에 갈 수 없다니 실망이다. "공부 열심인 영주 후보생이 있다면 모두가 덩달아 공부하게 됩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로제마인님" ....그것은 즉 영주 후보생인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모두가 덩달아 책을 읽게 된다는 걸까? 열심히 읽어야지! 힐쉬르의 설명이 끝났을 무렵, 리할다도 방을 갖추는게 끝났는지 홀로 찾아왔다. "로제마인 공주님, 방 준비가 끝났습니다." 리할다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일단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복도가 길어 기수를 쓰라고 말해서, 나는 기수를 꺼내고 탔다. "제가 모시고 가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남자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동행할 수 있는건 이층까지다. 이제부터는 안게리카만 호위기사가 된다. 삼층에 올라가면 긴 복도의 양쪽에 문이 나란히 있었다. 내 방은 안쪽이다. 꽤 멀다. 삼층까지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끝까지 걷는건 기수가 없으면 도중에 쓰러질 지도 모른다. "이쪽이 공주님 방입니다" 방 안은 성의 방과 별로 다르지 않은 배치로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위화감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그리고 리할다가 익숙한 동선으로 일하라고 생각한 결과다. "그러면, 공주님. 당장 측근을 결정합시다. 오늘의 환영으로 공주님의 눈에 띄는 인원이 있었습니까? 이쪽에서 선택하세요. 오늘 중으로 발표해야 하니까요 " 집무 책상, 아니, 여기에서는 그냥 책상이다. 책상에는 이미 여러장의 종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부탁해 받은 학생의 일람표에서 내가 측근에 해도 좋은 인원은 〇, 신분과 입장이 미묘하지만, 나의 의견에 따라서는 측근에 넣어도 상관 없는 인원에게는 △, 경계 대상이어서 안되는 자에게는×가 적혀 있다. 그리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측근으로 되어 있는 인원에게는 두명의 머리 글자가 들어 있었다. "브륜힐데는 〇, 리제레타도 〇, 유디트도 〇, 피리네는 △, 로데리히는×..." 나는 자신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인원을 생각하며 일람표를 보면서 중얼거린다. "로데리히는 사냥 대회에서 빌프리트님을 함정에 빠뜨린 자니까 공주님의 측근에 맞지 않습니다" "본인은 빠뜨릴 마음이 없더라도 부모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높죠?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기회를 주었듯이, 저는 본인을 보고 결정하고 싶습니다만 " 나의 의견은 리할다에 의해서 기각됐다. 지금 같은 거의 자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측근에 넣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확실히 그렇다. "로데리히 이외에서 공주님의 눈에 띈 자를 측근으로 하세요. 근시 견습에 브륜힐데와 리제레타, 호위기사 견습에 유디트. 로제마인님이 원하시면, 문관 도제로 피리네을 넣는것도 상관 없습니다" 리할다는 나의 의견을 바탕으로 줄줄이 측근을 결정한다. "하지만, 하급 귀족의 피리네을 지탱하거나 지도할 수 있는 상급 문관 견습이 필요하죠. 로제마인님에게 이의가 없으면 할트무트를 측근에 더 합시다" "할트무트는 누구인가요?" "오티리에의 막내 아들입니다. 상냥한 아이고 사람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보를 모으는 것을 잘합니다" "그러면 할트무트도 넣읍시다" 내가 세례식을 하기 전에 귀족원에 들어간 것 같아서 나는 할트무트를 잘 모르지만 오티리에의 아들에 리할다가 추천한다면 문제 없다고 본다. "그러면……그렇군요. 콜네리우스의 후임이 가능한 기사 견습도 뽑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토라고트는 어떤가요? 저의 딸과 보니파티우스님의 두번째 부인의 아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할아버님과 리할다의 손자……. 듣기만 해도 센 것 같습니다." "아직입니다.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 방법을 배웠고, 호위기사로서 보니파티우스님에게 단련된 콜네리우스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토라고트는 빌프리트의 호위기사 견습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하는데, 호위기사에게 마력 압축 방법을 배우는 것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꺼렸던 것이다. 거의 내정됐던 차기 영주의 자리에서 내려놓은 빌프리트도 측근 챙기기엔 꽤 고생하는 듯하다. "그리고 안게리카의 후임으로 유디트를 넣는 것은 상관 없지만 안게리카는 후임 지도랑 어울리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할다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죄송합니다, 로제마인님" 별로 죄송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듯한 안게리카의 목소리에 리할다가 한숨을 쉬었다. "콜네리우스에게 교육을 부탁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여성이 아니면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으니까요. 콜네리우스와 연계하고 지도할 수 있는 여성 기사 견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짐작되는 기사가 있습니까, 안게리카?" 리할다의 질문을 받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안게리카에게 나는 " 안게리카 대신 여러가지 생각해 줄 여성 기사 견습이 있습니까?" 하며 물었다. 그 순간, 안게리카는 진지한 눈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레오노레는 어떨까요? 콜네리우스와 사이도 좋고. 생각이 특기라고 생각합니다" "안게리카 자신은 기본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네요 " "네. 그렇습니다" …… 어쩌지. 안게리카가 2년 전보다 사고를 포기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놈, 주인! 또박또박 대답을 하면 끝나는게 아니다. 주인은 주인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마다 점점 감각에 의지하게 되고 있다. 생각하는걸 몸에 붙이도록" 안게리카의 허리에 찬 마검의 슈틴루크가 설교를 시작했으니 내가 나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신관장과 같은 말을 하는 슈틴루크에게 잔소리는 맡긴다. "레오노레에게 타진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받으면 호위기사로 합시다" "알겠습니다, 공주님" 이것으로 일단 측근은 결정이다. ──────────────────────────── 작가의 말 기숙사에 도착. 그리고 속속 새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다음은 성적 향상 위원회입니다. ──────────────────────────── 역자의 말 새 등장인물 이름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할트무트. 285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화 - 성적 향상 위원회 - 2015.12.29. 19:5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성적 향상 위원회 "공주님 측근의 건은 모두 흔쾌히 승낙 받았고, 이미 방의 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후 측근들이 인사 올 예정입니다. 남자는 삼층에 오르지 못하니 저녁 식사 후 발표 한 다음 볼 수 있습니다" 측근의 내정과 저녁 식사 후에 발표할 것을 전하러 갔던 리할다가 돌아왔다. 측근이 된 자는 측근용 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 같다. 문 너머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아마 대대적으로 측근들의 이사가 시작된 것일까. "로제마인님 측근들이 들어와도 되겠습니까?" "네" 문 앞에 있는 안게리카가 나에게 허가를 구하고 문이 열리자 나의 측근이 된 사람들이 잇달아 방에 들어왔다. 그녀들의 방을 근시가 갖추는 동안 이곳에서 인사나 업무 분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브륜힐데가 가장 먼저 들어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 이끌어 주셔서, 매우 매우 기쁩니다. 유행의 발신에 대해서는 꼭 저에게 맡겨주세요" "브륜힐데에는 사교에 관한 것을 부탁할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2년간 잠들어 있어서 국내의 자세한 정세도, 파벌과 영지의 관계도 많이 부족합니다. 사교의 장에서 나의 보좌와 함께 여러가지 정보를 모아주는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맡기세요" 브륜힐데의 인사 뒤에는 리제레타가 조용히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귀족원의 진급조차 어려웠던 언니를 구해주신 로제마인님에게는 일족을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이 기분 좋게 지내실 수 있도록 모시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리제레타는 나를 섬기려고 각성을 기다렸다고 안게리카에게서 들었습니다. 그 마음을 정말 기쁘게 받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릴께요" "네" 기본 문자를 쓸 수 있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문관 견습과 달리 근시 견습은 주인이 불쾌하지 않도록 일년간 교육받지 않으면 누군가의 전속으로 될 수 없다. 내가 세례식 때 귀족원의 일학년이던 리제레타는 나를 섬기려고 일년의 교육을 마친 직후 내가 습격을 받아 잠들어 버린 것이다. 깜짝 놀랐지만 내가 잠든 사이에 안게리카가 계속 노력하는걸 보고 같이 노력한 것 같다. "공주님, 근시 견습은 제가 이 방에서의 일에 대해서 가르치겠습니다"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는 리할다가 가르친다면 문제 없다. 내가 끄덕이자 리할다는 방의 설명이나 하루의 예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란히 있는 기사 견습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무릎을 꿇은 유디트가 흥분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을 모실 수 있다니 기쁩니다. 저도 최대한 강해지고,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유디트의 노력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있는 레오노레는 포도색의 머리에 지적인 남색의 눈동자를 가진 안락한 분위기의 소녀였다. 분위기가 차분한 탓인지, 발육이 좋은 탓인지 굉장히 어른스럽게 보인다. 기사 견습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다. 문관이라고 생각되는 모습이다. "로제마인님, 호위기사로 임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오노레, 나는 힘든 일을 부탁해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나도 협력할테니 콜네리우스와 상담해, 안게리카와 유디트를 보좌하고 이끌어 주세요" 레오노레는 안게리카와 유디트에게 시선을 돌린 뒤 표정을 가다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습니다" 거절당하지 않아서 다행히라고 생각하며 나는 한시름 놓았다. 나랑 똑같이 "생각해 주는 사람이 늘어나 좋다"라는듯 미소짓고 있는 안게리카에게 말을 걸었다. "안게리카, 두 사람에게 이 방에서의 일의 설명과 분담에 대해서 이야기하세요" "알겠습니다" 안게리카의 설명이 서툴러도 슈틴루크가 어떻게든 해준다고는 생각하지만, 안게리카의 사고 포기에 관해서는 조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입술을 곤두세고 있는 내 앞에 피리네가 수줍어하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 로제마인님. 측근으로 임명해 주셔서 기쁘지만, 정말 저 같은 일학년 하급 귀족을 측근으로 하셔도 될까요?" 불안해하며 피리네가 묻는다. 걱정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피리네는 유일하게 나 때문에 이야기를 모으겠다고 다짐해 주었다. 나에게는 동지인 것이다. "내가 피리네에게 주는 일은 기본적으로 이야기 수집입니다. 게다가 피리네를 지탱하거나 지도하기 위해 상급 귀족 문신 견습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급 귀족이라는 이유로 얼굴을 붉힐만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상담하세요. 피리네를 거둔 내가 대처합니다"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모두가 측근으로서 미팅을 시작하면서 나는 피리네와 함께 성적 향상 위원회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성적 향상 위원회는 무엇인가요?" "귀족원에 입학하는 영주 후보생은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에렌페스트 전체의 성적을 올리라고 명령 받았습니다. 내가 재학하는 동안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성적을 올리기 위한 위원회입니다. 회장은 나와 빌프리트 오라버님이지만, 에렌페스트의 학생은 모두 소속됩니다" 그러면서 나는 다무엘이 마련한 귀족원에 관한 정보 자료를 펼쳤다. 21의 영지중 에렌페스트는 가운데 주위를 서성이고 있다. 작년에는 13위였다고 한다. 간신히 아직 중간 근처에 있지만 원래는 소영지와 꼴찌 다툼을 했던 에렌페스트는 신관장이 재적하고 있을 때만 떠오르고 졸업과 동시에 점점 내려가 떨어졌다고 한다. 즉 천재가 한명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에렌페스트 전체의 성적을 올리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 어떻게 해서 성적을 올리는 것입니까? 카드나 그림책으로 많이 올랐다고는 듣고 있습니다만" "카드나 그림책에서 오른 것은 저학년 성적입니다. 역시 카드나 그림책만으로는 고학년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저학년 성적도 눈에 띄게 오른 것은 필기 뿐이다. "내가 잠든 2년동안 콜네리우스는 우등생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건 다무엘과 함께 안게리카에게 강의를 가르치기 위해 일학년 내용부터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와 함께 효율적인 마력 압축을 배우며 할아버님...보니파티우스님에게 단련도 했구요" 안게리카의 진급을 지키기 위해 성적을 올리며 열심히 훈련하는걸 보고 이끌렸는지 다른 기사 견습의 성적도 오르고 있지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증가폭과는 꽤 차이가 있다. 그리고 모두의 노력으로, 강의를 간신히 합격하는 안게리카의 성적은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확실히 마력 압축 방법도 로제마인님이 창안하신거죠?" "네, 귀족원에서 돌아오면 또 한번 강의가 있습니다. 마력 압축 방법은 최고위층의 허가와 돈이 필요하므로, 지금 이 자리에서 가르칠 수 없습니다. 피리네도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싶으면 지금부터 이야기나 정보를 모아 스스로를 위해서 돈을 벌어 두면 좋아요 " 타령의 이야기는 많을테니까요, 하고 내가 말하자, 피리네는 신록 같은 눈을 빛냈다.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에렌페스트에 돌아가고 나서라는건 곧바로는 마력을 올릴 수 없다는 건가요?" " 그렇군요. 여기에 있는 학생 전원에 효과가 있고 바로 나오는건 필기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군요 " 귀족원은 일학년과 이학년은 모두 공통 과목으로 기초를 배우고, 삼학년부터 각각 전문 코스로 나뉘어 배운다. 일학년과 이학년의 강의에 대해서는, 나는 이미 신관장에게 모두 철저히 배우고 왔다. 그리고 "첫날의 시험으로 합격한다"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그 정도의 상식이 없으면 상급 귀족들이 모이는 다도회에서 변변한 대꾸를 못할 것 같다. 빌프리트도 이미 마쳤다고 듣고 있다. 영주 후보생이나 상급 귀족 형제 자매가 있는 사람은 저학년 시험이라면 첫날에 합격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의 실기나 사교에 할애한다고 들었다. 나는 최대한 도서관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어차피 강의가 시작할 때까지 도서관에는 못 가니까. 나의 동기는 카드나 그림책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삼학년의 마술 강의 까지는 어떻게든 될것라고 생각한다. 수학에 관해서도 문제 없다. 다만 역사와 지리에 관해서는 개인차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것이 가장 많았던건 역사와 지리이다. "선배님들이 있던 사람은 선배들이 만들거나 알려준 나무패나 참고서를 갖고 있지요? 그것들을 받아서 다 같이 성적을 올린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기사 견습에 관해서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자료가 있으므로, 그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내주면 모두가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코스도 똑같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꺼내면 훨씬 공부가 편할 꺼다. "나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도 포함해 에렌페스트 전체의 성적을 올리고 싶습니다" "저도 파벌에 관계 없이, 모두 성적을 올릴 수 있는걸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이 계신 겨울의 어린이 방은 나이도 파벌도 관계 없이 각각의 진도에 맞춘 과제가 주어지고 모두가 과자 상품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전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피리네가 그리워 하는 표정으로 웃는다. 내가 없는 2년 중 1년은 사냥 대회에서 학우들에게 속고 습격을 받은 빌프리트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에게 적의를 노출하고 있었다. 샤를로트가 중재하고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훈련을 시킨 덕분에 지금은 겉으론 침착한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옛 베로니카 파벌은 거리를 두고 있고 말을 거는것도 힘든 분위기다. 이를 어떻게든 하는것이 급선무이다. ……상품을 목표로 모두 경쟁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아니면 공통의 적을 만들어볼까? 피리네가 좋다고 말해 준 겨울의 어린이 방의 분위기를 어떻게든 귀족원에서도 만들고 싶다. "저녁 식사 뒤에 남으세요. 나의 측근의 발표와 2년전 모아준 정보금 지급과 모두에게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말씀을 전해야 하니까요 " 나는 식당에 모인 모두에게 그렇게 말한 뒤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파벌로 앉는다. 12명이 앉을수 있는 큰 테이블에 나와 빌프리트가 자신의 측근들과 앉고, 그 이외는 사이 좋은 사람끼리 함께 식사를 하는 듯 4개의 탁자에 나뉘어 앉아 있다. ……이미 측근이 누구인지 뻔하지만 일부러 발표하는구나. "몇 천 몇 만의 목숨을 위해 자비를 베풀어 주신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 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의 대신, 신들의 자비로움에 감사와 기도를 올리며 이 식사를 합니다" 빌프리트의 기도를 시작으로, 모두가 기도를 올리며 식사를 시작힌다. 그리고, 나와 빌프리트만 특별 메뉴다. 사실, 특별 메뉴라고 해도 디저트가 하나 더 붙는 정도다.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두가 놀라움으로 눈을 부릅뜨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몇년 전부터 매우 맛있어 졌는데 올해는 훨씬 맛이..." "귀족원의 즐거움은 이 식사네요. 저는 지난해에 처음 먹었을 때는 놀랐습니다" 귀족원에는 성의 요리사를 파견하고 있으므로, 삼년 전부터 식사의 질이 점점 오르고 있었다. 올해는 푸고와 에리가 있으니 더욱 맛있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을 아는 상급생과 들어갔을 때부터 맛있는 식사가 되어 있었던 하급생의 의견이 다르다. "올해는 나의 전속 요리사도 귀족원에 파견되었습니다. 내가 잠든 2년 동안에도 열심히 노력해 준 것 같네요. 그리고 나의 근시가 만들어준 레시피 책도 이 겨울의 끝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어머, 레시피라는건, 만드는 방법이 있나요?" 브륜힐데가 입가를 누르고 점잖게 놀란다. 나도 저 모습을 본받아야겠다. "그림책보다 비싸게 됩니다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로제마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레시피는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중앙에서 판매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귀족원에서 레시피 책을 넓히는건 내년이나 그 다음해 입니다. 올해는 다도회에서 과자를 한 두가지만 선 보이고, 주위의 관심을 끌어 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뀌면 반동이 크니까요 " 유행을 퍼트리고 싶다던 브륜힐데는 조금 불만스러운듯 입술을 곤두세웠다. 그런 브륜힐데를 보고 나는 작게 웃는다. "유행도 조금씩 내놓는게 좋습니다, 브륜힐데. 나는 분명 영주 후보생입니다만, 영주 후보생에도 차이는 있습니다. 중앙의 왕족과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을 상급 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중영지인 에렌페스트의 우리들은 중급 귀족입니다. 중급 귀족이 갑자기 유행을 많이 퍼투리면 상급 귀족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깜짝 놀라며 브륜힐데가 얼굴을 들었다. "유행으로 넓힐 수 있는 물건을 무기로, 어느 상급 귀족과 연결해 영향력을 얻는게 좋은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갑자기 가진걸 모두 드러낼 필요는 없으니까, 조금씩 정보를 풀어 가면 되는 거죠" "알겠습니다" 그런 대화를 하며 식사를 마치고 나는 자신의 측근을 발표했다. 같은 자리에 있어서 한눈에 알지만 정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란다. "그러면 나의 측근을 발표하겠습니다. 근시 견습은 리제레타와 브륀힐데, 기사 견습은 안게리카, 콜네리우스, 레오노레, 토라고트, 유디트, 문관 견습은 할트무트와 피리네입니다" 여자는 방에서 한번 만났지만, 남자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도 있다. 삼년 전의 어린이 방에 첫 대면의 인사는 했지만 한번에 인사를 받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말해서 블랙 리스트에 오른 경계 대상 이외는 외우지 않았다는 것이 옳다. "로제마인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내 앞에 나와서 무릎을 꿇고 그렇게 말한 토라고트는 12살로 상급 기사 견습의 삼학년이다. 리할다의 딸과 할아버님의 두번째 부인의 아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라고 들었지만 보기에는 할아버님도 리할다도 닮지 않았다. 짙은 색의 금발과 군청색의 눈빛으로 별로 표정이 움직이지 않고 과묵한 분위기로 보였다. 토라고트 다음에 나온 것은 할트무트이다. "귀족원에서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령이 나오고 이후 로제마인님의 각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모실 수 있기, 매우 기쁩니다" 마치 유스톡스가 말을 한 것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유스톡스와 달리 눈에 띄는 주홍빛 머리는 첩보 활동에는 맞지 않다. 싱글벙글하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 장난기를 느끼는 해맑은 눈동자가 있다. 상급 귀족의 문신 견습으로 14세의 오학년, 오티리에의 막내 아들이란다. 대충 인사를 마치고 나는 리할다에게 돈이 담긴 주머니를 받았다. "내가 잠든 동안 유익한 정보를 모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앞으로 정보료를 지불하겠습니다" 나는 정보 제공자의 이름을 부르며 돈을 준다. 브륜힐데의 의상이나 유행에 관한 정보는 양모님과 어머님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었고, 할트무트의 정보는 신관장이 무척 만족했다. 누가 평가했는지도 전해주며 돈을 주자 모두가 자랑스러운 듯이 눈을 빛냈다. "그리고 로데리히, 피리네, 두 사람은 나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모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그림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귀족원에 소속되지 않았던 두 사람이지만, 내가 제일 원했던 정보를 모아준 것이다. 제대로 정보료를 준다. 그러면 돈을 목적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피리네는 반갑게 내 앞으로 와서 받았지만 로데리히는 굉장히 당황한 얼굴로 나와 돈과 자신의 손을 본다다. "……제가 받아도 되나요?" "당연하죠? 이건 로데리히의 것입니다" 인정받을 줄 몰랐던 모양이다. 그런 얼굴로 로데리히는 나를 보고 울먹이는 얼굴을 한다. "감사합니다" "로데리히에게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귀족원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모아 주세요"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로데리히가 손에 든 돈을 꽉 쥐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보던 빌프리트의 시선이 험악해지고 나를 보았다. "로제마인, 너, 모르는거야? 로데리히는……" "행동은 공정하게 평가해야합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로데리히는 저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모아 주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평가했을 뿐입니다. 이룬 성과를 평가할 때 파벌은 관계 없습니다" 내 말에 술렁인 것은 옛 베로니카 파벌 모임 테이블이었다. "로제마인님, 그렇다면, 제가 모은 정보도 공평하게 평가하십니까?" "물론입니다. 당신이 들여온 정보를 반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당하게 평가합니다" "알겠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정보를 전혀 가져오지 않아 부모로부터 금지된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빌프리트의 태도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면, 이제부터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맡겨진 말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올해부터는 영주 후보생이 재적합니다. 이후에는 샤를로트와 멜키오르의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 말에 빌프리트도 나섰다. 그리고 모두에게 뚜렷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영주 후보생이 있는 대략 십년 동안 최대한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을 올린다. 그 때문에 모두가 함께 협력하자는 것이다" "우선 에렌페스트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어떻하면 좋을지 생각합시다" 내 말에 바로 의견이 나왔다.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친다면, 그것만으로 상당히 향상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가르쳐 주세요" 실제로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그리고 샤를로트의 호위기사 견습인 엘네스타는 눈에 띄게 마력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하급 기사인 다무엘이 아직도 마력이 성장하는 것은 기사단 내에서 주지의 사실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나의 마력 압축 방법은 내가 믿을 수 사람에게 조금씩 넓힐 것입니다. 이 겨울에 귀족원에서 모두를 잘 본 뒤 가르칠 인원을 선별하고 귀족원이 끝난 뒤 수뇌부의 허가를 받은 다음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그게 정말이요?" "네. 그러나 인선도 수뇌부의 허가가 필요하고 비싼 돈도 필요합니다" 기대에 얼굴을 빛나는 자, 체념의 표정이 된 자, 여러 얼굴이 보인다. "그래서 마력 압축 방법으로 마력을 끌어올리는건 봄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강의 성적을 올리고 싶습니다. 강의 성적을 올리는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에렌페스트를 위해서 입니다. 파벌은 관계 없이 전원의 성적을 올립니다" 내 말에 모두가 얼굴을 들었다. 경계하는 얼굴이 많이 보여서 나는 조금 어깨를 움츠렸다가 말문을 열었다. "우선 반을 짜겠습니다" "반 편성?" "공통 과목 밖에 없는 일학년과 이학년이 학년별로, 그리고 전문 코스로 나누어지는 삼학년 이상은 코스로 나눕니다. 일학년 반, 이학년 반, 기사 견습 반, 문관 견습 반, 근시 반 입니다" 인원 수에 차이는 있지만 대개 열명 정도이다. 참고서와 정보의 공유에 대해서 생각하면, 이 분류법이 가장 효율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내에 불만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제마인, 제 정신이냐!? 반을 나눈다면 계파별로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협력은 없어요!"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하세요" 빌프리트도 옛 베로니카 파벌도 부정적인 의견이 올랐지만 나는 이 파벌별이라는 분위기를 어떻게든 하고 싶다. 파벌별로 나누면 전혀 의미가 없다. 집요하게 의견이 오른 상황, 나는 어이 없다는 표정 볼에 손을 대고 고개를 저었다. "여러분, 대단히 마음대로지만 국내에서는 에렌페스트 자체가 촌 구석이고 특별히 볼 곳이 없다고 생각되고 있는 것은 아시죠? 그런데 이렇게 으르렁거리고 있을건 아니겠죠?" "그, 그건……" "너, 습격당한걸 잊은거야?" 빌프리트의 지적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꽤나 빌프리트는 파벌에 집착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나를 지키기 위한 것 같다. "잊지 않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귀족원에는 의지할 부모가 없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저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강제하는 부모도 없어요. 파벌 싸움은 에렌페스트에 돌아간 다음에 해도 충분합니다. 저희들이 상대해야 하는건 타령의 우수한 학생들이에요. 우선 그 점을 이해하세요. 귀족이라면 그때의 이익을 생각하고 감정을 숨기고 적과 손도 잡을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까?" 빌프리트는 물론 다른 아이들도 침묵을 지킨다. "갑자기 무조건 공부한다고 해도 당장은 의욕이 없겠죠. 그래서, 나는 모두의 의지를 끌어내기 위해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전원이 시험 합격한 반과 가장 우수자가 많은 반에는 내가 고안한 과자 카트르카를의 레시피를 증정합니다. 에렌페스트에 돌아가서 집의 요리사에게 알려줘도 상관없어요" 레시피를 공개해도 좋다고 프리다에게 말하고 나도 곳곳에서 가르치지만, 누구나 은닉하려 하기 때문에 카트르카를의 레시피는 지금도 크게 퍼지지 않았다. 카트르카를은 현재 에렌페스트의 귀족가에 와서 길드장의 가게에서 구입하거나 양모님과 어머님의 다도회에 초청 받지 않으면 못 먹는다. 그 요리법을 받으면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손님에게 다과로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모두의 눈빛이 달라졌다. 빌프리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탐탁치않은 얼굴이지만 그 둘에는 에리의 새 과자를 주기로 하자. "저학년은 전원 합격하는 것이 빠를지 모르겠지만, 난이도가 낮아서 우수자로 뽑히는 것은 어렵지요. 고학년은 노력하면 우수자를 많이 낼지도 모릅니다" "로제마인님!" 문관 견습의 할트무트가 당당하게 손을 들고 지적했다. "기사 견습은 마력의 압축 방법을 아는 호위기사가 여럿 있고, 에크하르트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참고서도 있으니까, 유리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에서 찬동의 소리가 높아진다. 이럴 때는 파벌도 관계 없이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 뭔가 재미있다. "참고서는 다른 팀에도 형제 자매가 있으면 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력만은 어쩔 수 없네요. 확실히, 난이도 조정이 필요하겠군요……. 그러면 안게리카에게 필기에서 슈틴루크의 사용을 금합니다" "네에!?" "그러면 난이도가 너무 높아요!" 기사 견습의 상급생들이 비명 같은 목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숨을 머금고 새파랗게 질린 안게리카를 똑바로 응시했다. "이 2년간 안게리카는 슈틴루크에 의존한 나머지 과거보다 생각한다는 일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머리를 사용해 생각하고 기억하세요. 2년 전에는 됐습니다. 올해도 될 겁니다" "그런, 로제마인님……" 덧없는 듯한 분위기에 울 듯한 표정을 해도 안 된다. 슬픈 듯한 얼굴을 한 미소녀가 되고 있지만 안게리카의 외모에 속아서는 안 된다. 이는 머리를 쓰고 싶지 않을 때 얼굴이다. "로제마인님은 저를 싫어하나요?" "설마요. 싫어하는 자를 호위기사로 하지 않습니다. 나는 안게리카의 성장을 원하는 것입니다. 슈틴루크, 들으세요. 비리를 저지르면 안됩니다" 안게리카가 도움을 구하듯 마검의 마석을 쓰다듬는 것을 보고 나는 슈틴루크에게 말을 걸었다. 신관장의 인격과 말을 복사한 슈틴루크는 "알고 있다"라는 명확한 목소리를 돌려준다. "비리는 기사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주인의 성장을 바라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슈틴루크도 이해해 준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런! 슈틴루크!? 로제마인님?"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는 안게리카를 미소로 격려하며, 나는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러면 반마다 대책을 짜고 협력하고 강의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자, 빌프리트 오라버님. 일학년은 언제부터 대책 회의를 시작합니까?" 로데리히와 옛 베로니카 파벌 모임 테이블을 가만히 내다보던 빌프리트가 벌떡 일어섰다. "오늘밤은 각자 선배님들로부터 들은 강의 내용 가지고 있는 참고서를 확인하고, 내일 아침 식사 후 바로 대책 회의를 한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이렇게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 위원회가 출범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한 분투가 시작됐다. ──────────────────────────── 작가의 말 성적 향상 위원회는 모두가 협력한다면 자신의 노력은 적고, 모두의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 하는 로제마인의 타산에서 생겼습니다. 한꺼번에 등장 인물이 늘어났는데요, 활약하는 것은 당장은 안나오기 때문에 가끔 나오는 책벌레의 설정집을 보세요. 다음은 진급식과 친목회 입니다. ──────────────────────────── 역자의 말 설정집에도 등장인물에 관한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286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화 - 진급식과 친목회 - 2015.12.29. 22:2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진급식과 친목회 그리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됐다. 나는 최고 근시의 리할다가 같이 있어서, 성의 생활과 별로 다르지 않는 느낌이다. 다만 내가 기상했을 때에는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방에 있다. 모두가 일어나고 있을 때에 혼자 제멋대로 잠들어 있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 일찍 일어나고 싶지만, 모시는 입장인 내가 일찍 일어나면 근시는 더 일찍 일어나야 해서 자중이 필요하다. 아침 식사는 식당에서 먹게 된다. 옷을 갈아입는걸 마치면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는 물론 호위기사와 각각의 근시도 함께 식당으로 줄줄 이동한다. 내가 기수로 이층으로 내려갔을 때는 남자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로제마인님" 학생인 측근은 나와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하고 급사는 각각의 근시에게 맡긴다. 강의가 시작되면 느긋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나는 리할다가 급사하고 식사를 하게 된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신관장이 만들어준 자료를 가지고, 다목적 홀로 이동한다. 그리고 일학년 대책 회의가 시작된다. "근시는 리할다가 있고 문관 견습은 피리네가 있어 호위기사는 혼자여도 상관 없습니다. 다른 쪽에 회의가 있다면 그리로 가도 괜찮습니다" "경호가 허술하게 됩니다, 로제마인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빌프리트가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기숙사 안은 괜찮아요, 콜네리우스. 페르디난드님이 부적을 많이 줬거든요" "부적이요?" "덤빈 상대방이 불쌍하게 되는 위험한 마술 도구입니다" 슈타프가 없는 나는 기도를 하거나 분노로 이성을 날리고 위압을 발동하지 않으면 공격 다운 공격은 못한다. 2년 전의 습격때 아무것도 못한 일을 신관장에게 말하자, 신관장이 몸에서 항상 곁에두고 마력을 흡수하고, 습격을 받을 때 바로 발동하는 마술 도구를 주었다. "대책을 알아내면 곤란하니까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발동하는지도 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굉장히 페르디난드님 다운 마술 도구입니다" 나의 "굉장히 페르디난드님 다운 마술 도구"라는 말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빌프리트가 표정을 찡그렸다. 내가 잘때 신관장이랑 무슨 일이 있었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로제마인님의 호위는 레오노레에 맡기……" "아니요, 콜네리우스. 호위는 꼭 저에게 시키시옵소서" 안게리카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온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기합이 들어간 웃음을 지으며 안게리카를 마주 본다. "안게리카에 대한 대책이 기사 견습 모임의 승리의 열쇠이다. 대책 회의에 공부, 어느 쪽도 안게리카가 없으면 소용없겠지?" 미소짓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 안게리카가 질질 끌려간다. 둘 다 나이를 먹었지만, "안게리카의 성적을 올리는 모임"에서 하는 일이 전혀 변함이 없다. 끌려가는 안게리카를 멍한 얼굴로 보고 있는 유디트가 보여서, 살짝 웃으며 나는 시선을 돌렸다. "유디트도 가도 좋습니다. 저쪽 테이블에서 이학년의 대화가 시작되고 있어요" "아, 예. 다녀오겠습니다" 어쩌면, 유디트가 갖고 있던 안게리카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걸까. 불쌍하지만 빨리 현실을 아는 편이 상처가 깊지 않을것이다. 공부를 잘 못할 뿐, 안게리카의 전투 실력은 진짜다. "레오노레는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염려 마세요. 콜네리우스로부터 자료를 받아 사학년의 강의에 관해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머, 레오노레는 우수하군요 " 안게리카의 일로 고생하던 다무엘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가 중얼거리자 레오노레는 곤란한 듯이 웃었다. "로제마인님은 2년 전에 기억한 내용이라고 콜네리우스에게서 들었습니다만……" " 안게리카에게 가르칠 때 다무엘과 함께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던게 전부랍니다. 완전히 외운 것이 아니고, 벌써 잊었어요 " "또 그런 겸손을. 로제마인님은 정말 겸손하시네요" ……아니, 겸손이 아니라 사실인데. 확실히 그때 외운 것은 많이 있지만 잊혀지고 있다. 기사의 싸움 방식이나 마술까지 얽힌 전술 등, 다도회의 화제로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고생한 부분은 어디쯤입니까?" "역사와 지리야. 나머지는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공부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모리츠가 알려줬어. 모두에게 역사와 지리를 중점적으로 공부시키고 그 다음으로 실기 훈련을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해" 빌프리트는 나름대로 생각해온 듯한 교육 계획을 나에게 보인다. 산술, 신학, 역사, 지리, 마술의 강의가 있지만, 역사와 지리에 크게 표시했다. "실기에는 어떤 과목이 있습니까? 저는 필기늘 페르디난드님에게 철저히 배우긴 했지만 실기를 할 시간이 없었어요 " "일학년이 하는 마술관련 실기는 마력의 취급과 압축, 기수의 생성, 슈타프의 취득이다. 너는 훈련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철저히 배웠겠지? 그 뒤에는 궁중 예절과 음악과 봉납춤이지만, 그것도 보통으로 소화하지 않을까" ……뭔가 나, 사실은 2년 전부터 실기에 관해서도 여러가지로 철저히 배우고 있었다. 신관장, 가공할 만한하다. "합격점에 달하고 있을까요? 특히 봉납춤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 "봉납춤도 일단 합격점을 넘기고 있겠지. 안 된다면 숙부님이 놓칠 리 없어" 빌프리트의 말대로다. "자기 때문에 "열심히 하던 신관장이 불합격 할 것을 놓칠 리 없다. "그러면, 3의 종이 울릴 때까지는, 모두 역사와 지리에 관한 공부를 한다. 그 뒤에는 펠슈필 연습을 시작하자" 나와 빌프리트가 분담하면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친다. 상급 귀족 중에는 이미 배운 사람도 있었다. 예상 했지만, 하급 귀족은 좋은 교사가 있지 않은 것 같아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가르칠 수 없는 역사와 지리에 관해서는 지식의 격차가 심하다. 형제 자매가 없는 피리네는 특히 힘들다. "우선은 대략적인 역사의 흐름에서 시작할까요?" "그렇구나. 처음 건국의 주위는 성전 그림책과 같은 부분도 있으니 조금은 기억하기 쉬울거야" 일학년은 가장 인원이 적다. 열명도 안 되는건 일학년 뿐이다. 그러니까 전원 합격으로 승리를 노려야 겠다고 생각한다. "어머나, 올해 학생들은 모두 공부 열심이군요." "힐쉬르 선생님" 사감이라고는 해도 교사의 직무 쪽이 바쁜 듯 별로 기숙사 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힐쉬르가 다목적 홀에 들어와서 눈을 크게 떳다. 모두 다목적 홀에 모여서 팀별로 나누어 시험 대책을 짜고 있으면 누가 봐도 놀랄 것이다. "공부에 바쁘겠지만, 여기에 주목하세요. 내일 진급식은 3의 종에 강당에서 열립니다. 그 뒤 점심을 겸하는 친목회가 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올해 번호는 13입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세요. 저는 강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신의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서 본관에 있습니다. 저를 번거롭게 하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영주 후보생들이 제대로 관리하세요" 힐쉬르는 사무 연락만 말하고 빠르게 떠나갔다. 기숙사 관리보다 자신의 연구를 우선하고 싶다니, 역시 신관장이 아직까지 연락을 취하는 교사다. 매드 사이언티스트 동료가 틀림 없다. "이상한 선생님이네.." 빌프리트의 중얼거림에 옆에 있던 빌프리트의 호위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힐쉬르 선생님은 조금 이상합니다. 지금까지는 귀족원의 시작때 기숙사 방의 자물쇠를 열때와 끝에 열쇠로 잠글 때만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도, 영주 후보생을 배려해 모습을 보이는겁니다. 제가 아는 한, 사무 연락은 올도난츠로 끝냈습니다" 작년에는 신입생이 전원 집합한 것을 상급생이 올도난츠로 알리고 그 뒤 사무 연락을 위한 올도난츠가 돌아온 것이란다. 빌프리트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그 힐쉬르는 첫 만남부터 우리에게 무릎을 꿇지않고 인사했었다. 교사로서만이 아니라, 에렌페스트의 귀족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가" "아닙니다, 힐쉬르 선생님은 에렌페스트의 귀족은 아닙니다.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 귀족입니다. 그리고 귀족원에서는, 교사는 학생보다 위의 입장에 있어 원내에서 학생에게 무릎을 꿇는 교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 그런가" 일단 강의의 범위를 확인하고 각자의 약한 부분을 찾는다. 그런 바탕으로 공부하게 된다. "오늘 하루의 결과를 보아하니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했던 펠슈필 연습은 효과가 있는 것 같구나. 이것이라면 하급 귀족도 합격은 어렵지 않아 보이는군……. 그렇다면,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지리와 역사도 가르치는 사람이 있는게 좋지 않을까?" "그렇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재로 사용할만한 그림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모리츠 선생님이 힘드시겠죠" 아이들 때문에 책을 만들자고 내가 주먹을 꼭 쥐자 빌프리트가 가볍게 손을 들어 나를 멈췄다. "기다려 로제마인. 교재를 만들면 내년 우리가 유리하도록 이학년의 참고서부터 만들어" 어차피 내년에도 이렇게 모두에게 공부시킬거지? 하며 빌프리트가 씨익 웃었다. 그렇다. 내가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있으려면, 상호 협력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은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똑같이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이학년 분부터 만들게요" "그래" 그리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목욕인데, 내일은 진급식과 친목회가 있으므로 린샹을 써서 머리를 깨끗이 하기로 한다. 린샹의 준비를 부탁하자 브륜힐데가 얼굴을 빛냈다. "이건 정말 장관입니다. 이것도 로제마인님이 만들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길루타 상회에게 부탁해서 만들었습니다" 브륜힐데가 내가 가진 신작 린샹의 향기를 즐기고 흐음~,하여 감탄의 한숨을 내쉰다. 브륜힐데도 린샹의 애용자라고 한다. 브륜힐데의 정보에 따르면 여성에게 파벌과 미용의 유행은 별개다. 2년 전과 달리 상급 귀족 여인은 파벌에 관계 없이 대부분 린샹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에렌페스트의 여자 모두가 머리를 깨끗이 하면 조심스럽게 유행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될겁니다. 이렇게 윤이 나는 건 드물어요. 흥미가 없는 분은 모르겠지만, 여성이라면 눈이 멈출 것입니다" "그러면 삼층은 린샹을 가지고 있지 않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나누어줄까요. 내일은 모두 깨끗이 하고 진급식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나랑 브륜힐데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을때 리할다와 함께 목욕 준비를 하던 리제레타가 왔다. "린샹을 나눠주는건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목욕을 하고 계세요" 방 아이들은 목욕도 공용으로 하고 있어서 필요한 린샹은 조금이다. 리제레타가 린샹을 들고 가서 사용법도 알려 준다. "내년은 모두 머리 장식을 하는 것도 좋겠군요. 형태만 맞추고 색은 각각의 머리에 맞는 색으로 하는 것입니다" 브륜힐데는 이미 내년 일까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건 멋지네요. 다만 하급 귀족이 나와 같은걸 구입할 수 있을까요?" "……어렵겠네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합시다" 브륜힐데와 리할다의 도움으로 목욕을 마치면 리제레타가 이미 돌아와 있었다. 리제레타가 준비한 주스를 마시며 린샹을 배포한 반응을 듣는다. "지금까지 쓴 적이 없는 여자들이 흥미진진하게 린샹을 사용했습니다" "리제레타와 피리네도 써도 좋으니까, 깨끗이 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목욕 후에 자는 시간까지 피리네와 함께 공부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피리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빌프리트가 시킨 대로 이학년의 분량의 참고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모두가 공부하기 위한 참고서는 내년에도 절대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날. 하룻밤 사이에 여학생 전원의 머리가 부드럽고 빛나게 되자 식사 자리에서 남자들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라고 얼굴에 써있는 빌프리트를 보고 나는 우후후,하며 웃었다. "조심스러운 주장입니다" "어디가 조심스럽 다는거야? 마음껏 주장하고 있다고!" "아직 펼칠 예정이 아니니까, 조심스러운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마는, 내년은 모두 머리 장식을 붙이고 나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퍼트리고 싶은데 성적을 올려야 하는걸 생각하면 좀 더 은밀하게 두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이 궤도에 오르면 책을 팔고 싶다. 에렌페스트의 유행 발신은 미용, 의상, 음식으로 조금씩 펼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린샹이 파벌에 관계 없이 여성에게 받아들여진 것처럼 이 분야는 받아들여지기 쉬운 게 틀림 없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다면 좋지만, 너무 화려한 일은 하지말아줘. 가뜩이나 너는 그 겉모습 때문에 두드러지니까" "……네" 아침 식사를 마치면 3의 종까지 강당에 가야 하기 때문에 몸가짐을 갖추고 망토와 브로치를 제대로 붙이고 기숙사에서 나온다. 망토와 브로치가 아니면 기숙사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로제마인님, 친목회는 인원이 많아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계급별로 열립니다. 측근중에서 호위기사를 세명, 문관과 근시를 한명씩 고르세요" 친목회에서 나와 빌프리트가 가는 것은 영주 후보생과 왕족이 있는 친목회이다. 되도록 상급 귀족과 귀족원의 본분을 알고 있는 상급생을 갖추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그러면 호위기사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와 레오노레. 문관은 할트무트, 근시는 브륜힐데를 데리고 갑니다" " 알겠습니다" 준비를 마친 나는 언제나처럼 기수에 올라탔다. 기숙사의 현관 홀에 도착하면, 기수에서 내리라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말해줬다. 귀족원 건물 안에서는 기수에 타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귀족원은 너무 큰 땅이라 밖에서 타는건 전혀 문제 없다고 하지만. "이제 막 입학한 새내기가 낯선 형태의 기수에 타고 있으면 눈에 띕니다" "그렇구나. 가뜩이나 로제마인은 외모가 어리니까. 더 이상 눈에 띄는건 삼가하는게 좋겠다" "하지만 강당까지 거리가 너무 길면, 도저히 걸을 수 없어요?" 자신의 근시에게 끌어안겨 운반되는 것도 눈에 띌것이다. "강당은 가까워서 문제 없습니다. 강의도 처음에는 강당이나 강당에 가까운 교실에서 이루어지므로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현관 홀로 집합했다.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에 망토와 브로치를 달고 있어 의상 디자인이 달라도 나름대로 통일감이 생긴다. 기숙사의 현관 문이 열리며 주위를 측근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나는 걷기 시작했다. 현관문 너머는 밖이 아니라, 복도 같은 곳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문이 있어 그 곳에서는 하늘색 망토를 붙인 아이들이 줄줄 나오고 있다. "이 13문이 에렌페스트 기숙사로 통하는 문입니다. 틀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타령의 문은 열리지 않고 한번 정도는 실수로 용서되지만 여러번 억지로 열려고 하면, 괴롭힘이나 공격으로 간주되어 잡힐 수도 있습니다" 상급생의 말에 신입생은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 이 13이라는 번호는 지난해 성적과 영지의 영향력에서 나온 순서로, 매년 바뀌기 때문에 귀족원 생활과 밀접하다고 한다. "인사 순서와 자리 등의 배치에 관해서는 이 순위로 정해집니다" 복도를 걸어가면 문에서 나오는 인원도 늘어났다. 걸을 때마다 문의 번호가 작아진다. 그리고 작은 번호 학생들에게는 길을 양보해야 하는 것 같아 모두 문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여기 망토는 심록색이다. 복도를 걷고 강당에 모인 전교생은 약 2000명. 소영지에 가까운 에렌페스트는 전 학년이 70명도 안되지만 대영지는 인원이 많아 150명을 넘는 곳도 있다. 거꾸로 가장 적은 곳은 50명도 안된다. 지시된 장소에 서서 진급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나의 주위는 측근이 가리고 있으므로 눈에 띄지 않고, 에렌페스트의 망토 말고는 주위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위쪽에서 보면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올해도 또 유르겐슈미트의 장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이 열렸다. 유르겐슈미트의 귀족으로 인정되고 각각 속한 영지의 영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매년 같은 것을 듣고 있는 상급생들은 지겨운 얼굴이다. 진급을 축하하는 말이 끝나자 강의에 관한 주의 사항 등이 들린다. 음향계의 마술 도구가 사용되는 듯, 여러가지 말하고 있는 교사같은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만은 분명히 들린다. 일학년과 이학년은 공통 강의여서 이 강당에서 한꺼번에 하는 모양이다. 일학년은 오전 중에 강당을 사용하는 강의를 하고 오후부터는 신분별로 다른 교실, 교사가 붙고 실기를 한다. 저학년은 시험에 합격하고 금방 인원이 줄어들어, 인원이 적게 되면 교실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진급식은 교사의 설명으로 끝났다. 중요한 것은 뒤에 있는 친목회이다. 타령의 학생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다. 사교계에 나가는 것 같다. 실패는 허용되지 않는다. "앞으로 각각의 친목회 회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만, 가급적 영지끼리 행동하세요. 어느 회장에 있어서도, 상급생이 신입생을 보살피세요. 신입생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상급생의 말을 잘 따르세요" "네" 졸업반의 말에 대답을 하고 하급 귀족, 중급 귀족, 상급 귀족, 영주 후보생과 측근으로 나뉘었다. 강당에서 퇴장하는 것도 영지 순위순인 것 같다. 우리도 강당을 나와 상급생의 선도로 각각의 장소로 갈렸다. 영주 후보생들이 가는 것은 작은 사랑방이라고 한다. "13위, 에렌페스트의 빌프리트와 로제마인님이 오셨습니다" 문 앞에 서서 문관 다운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들은 작은 사랑방이라고 불리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정면에는 약간 큰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만이 특별한 것을 보면 앉아 있는건 왕족이라는걸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얼굴이 잘 안 보이지만 확실히, 정변에 승리한 다섯째 왕자가 즉위하고, 그 둘째 왕자가 졸업반으로서 재적하고 있고 이름은 아나스타지우스……였을 것이다. 단 일년밖에 재적 기간이 겹치므로 관련된 일은 없을 것이다. 이름만 기억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신관장이 알려줬다. ……신관장은 이름일 뿐이라고 간단히 말하지만, 왕족이나 귀족의 이름은 모두 길고 기억하기 어려운걸! 마음 속으로 불평하면서 방 속을 둘러보면 네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일정 간격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앞부터 자리가 메워져 있는걸 보면 이것도 영지 순위 순서일 것이다. "……뭐야, 저 작은건?" "아이가 온 모양이구나" 호기심의 시선과 목소리가 나에게 집중했다. 나의 옆에 서있는 빌프리트가 어금니를 씹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안에 있는건 우리들보다 입장이 위인 사람 뿐이다. 불평을 하는 일도 할 수 없다. 잠자코 견딜 수밖에 없는 상대이다. "와야할 곳을 잘못 알고 있는건 아닐까?" 그런 조소의 말이 들리는 가운데 나는 앉아야 할 테이블로 향한다. 브륜힐데가 의자를 끌어 주고 나는 그곳에 앉았다. 문관이 옆에 앉고 근시와 호위는 나의 뒤에 서있다. 다른 테이블도 마찬가지다. "로제마인님, 이걸 보세요. 인사할 때 필요할겁니다" 자리에 앉자, 할트무트가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살짝 접은 종이를 주었다. 살짝 보자 올해의 영지 순위와 망토의 색, 영주 후보생의 이름이 적힌 컨닝 페이퍼였다. 망토의 색과 영지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만, 정확한 영지의 순위는 몰랐고, 이 자리에 있는 신입생인 영주 후보생의 이름은 몰랐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감사합니다. 할트무트" "감사합니다. 이제 로제마인님은 왕족에게 인사하고 자신보다 상위의 영지에 인사를 하며 돕니다. 하위의 사람은 인사하러 옵니다. 먼저 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아실겁니다" 모든 영지의 영주 후보생들이 갖춰지자 문이 닫혔다. 그리고, 인사말이 시작됐다. 가장 영향력이 큰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들이 측근을 데리고 왕족에게 인사를 한다. 그것이 끝나면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다음에 일어난 것은 대영지 단켈페르가. 그들은 왕족과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에게 인사를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렌스바흐는 대영지인데, 6위인가요?" "최근 몇년사이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여러가지로 힘든 것 같은데, 좀처럼 정보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할트무드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하위의 영지가 상위 영지 상황을 알아보는건 쉽지 않은 것이란다. 아렌스바흐의 연보랏빛의 망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장 서고 있는건, 폭신폭신한 금발의 소녀였다. 저게 게오르기네의 막내딸 일까. 나는 할트무드가 준 컨닝 페이퍼에 살며시 시선을 떨어뜨린다. ……디트린데. 왕족에게 인사를 마친 디트린데가 이쪽으로 향했다. 금발이라서 분위기는 달리 보이지만, 얼굴도 눈도 게오르기네를 너무나 닮았다. 순간 눈이 마주친 느낌이 들었다. ──────────────────────────── 작가의 말 귀족원의 내부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기숙사의 현관 문은 강당 앞 복도 문과 연결되어 있는데 건물 자체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게오르기네님의 딸이 등장입니다. 다음은 왕자와 타령의 영주 후보생입니다. 287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화 - 왕족과 타령의 귀족 - 2015.12.30. 09:4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왕족과 타령의 귀족 같은 영지에 복수의 영주 후보생이 있을 때는 동시에 인사한다. 영주 후보생이 없는 영지는 대리로서 졸업반의 상급 귀족이 인사를 한다. 주위가 인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런 불문율을 읽었고, 드디어 에렌페스트의 차례가 왔다. 나는 브륜힐데가 의자에서 내리는걸 도와주고 빌프리트와 함께 일어선다. "의자에서 혼자 내리지도 못하다니……" 조소가 주변에서 흘렀다. 우리들에게도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로 오가는 말에 빌프리트의 얼굴이 굳어진다. 굳은 표정으로 꽉 쥔 주먹을 보면 주위에서 소곤소곤 오가고 있는 놀림의 말이 나보다 빌프리트가 참기 힘들어 하는것 같다. ...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이런거에 익숙하지 않겠지. 나는 평민 때부터 작다고 들어 왔고 신분을 등에 업은 귀족에게 비아냥도 많이 들어왔다. 덧붙이자면 나는 친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낯선 남이 뭐라고 말해도 아무런 느낌도 없다. 하지만 빌프리트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 빌프리트 오라버님, 저는 낯선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요. 아군은 많으니까요 " 빌프리트의 주먹을 잡고 그렇게 말하자, 빌프리트의 측근들도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 그런가. 그럼 가자 로제마인" 나의 걷는 속도에 맞추어 측근들도 데리고 곧바로 왕족의 자리로 간다. 무엇을 하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상냥한 미소를 잊지 않고 절대로 고개를 수그리지 않는다. 이는 귀족과 어울리게 되면서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질책을 들은 것이다. 이번에도 나는 듣던대로 웃음을 지으며 발을 움직였다. 왕족의 자리 앞까지 걸어가 무릎을 꿇고 가슴 앞에서 양손을 교차시킨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초면 인사를 한다. 우리를 내려다보며 거만하게 끄덕인 것은 호사스러운 금빛의 머리에 회색 눈동자를 가진 미남 왕자였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한다" 허가를 얻은 나와 빌프리트가 반지에 마력을 담고 축복을 준다. 나는 신중하게 조금만 마력을 담았다. …… 좋아. 빌프리트와 비슷한 크기의 축복을 보낸 것에 내심 안도하고 있을때 빌프리트의 인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에렌페스트의 빌프리트와 로제마인은 유르겐슈미트에 상응하는 귀족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배우려고 이 자리에 찾아뵈었습니다. 이후 잘 부탁 드립니다" 우리들의 인사를 듣던 아나스타지우스이 "얼굴을 들어라"고 말했다. 천천히 얼굴을 들자,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보고, 아나스타지우스는 흥, 하며 코웃음을 친다. "로제마인라고 했나? 네가 에렌페스트의 성녀? 유례 드문 아름다움과 총명함, 그리고 영주의 양녀가 될만한 풍부한 마력을 갖고 자애로운 마음의 소유자라는 소문이었지만……어디가?" ……어느새 그런 말이 왕족까지 간건지 내가 묻고 싶어! "소문은 쉽게 과장되는구요. 저는 그런 소문, 처음 들었습니다. 다른 분의 소문과 섞이거나, 장난으로 과장되게 하는 사람이 많은걸까요?" 그런 소문이 귀족 사이에 흐르고 있다면 내 모습을 보고 웃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례식을 막 끝낸 어린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뿐이다. 내가 가볍게 흘려 버리자 재미 없었는지, 아나스타지우스는 눈을 찌푸렸다. "정말...약간 마력이 많은 아이를 성녀로 키워야 하다니 에렌페스트는 대단히 급한 모양이구나" "그렇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님" 역시 왕자, 현명하다,라고 적당히 말하며 나는 활짝 웃는다. "호오?" "아시다 시피 에렌페스트는 특별히 볼 일도 없는 대수롭지 않은 영지입니다. 지금은 저 같은 아이를 성녀로 키우고 양녀로 해야 할 정도로 마력이 부족합니다. 신에게 바친 꽃이 이 손에 돌아온다는, 이룰 수 없는 소원을 가슴에 품을 정도입니다" ……안그래도 곤궁한 소영지인데 주위에 마력을 뺏겨서 더욱 힘들게 된건 당신의 일족이 쓸데없는 정변을 일으킨 탓입니다만. 중앙 신전으로 뺏어 간 신관들만이라도 돌려주세요. 마음속으로 욕을 하면서 나는 곤란하다는듯, 뺨에 손을 대고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중앙은 화려하게 숙청하고, 부족한 귀족이나 신관을 지방에서 끌어모았으니 아무 문제 없는 운영이 지속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빼앗긴 지방은 힘든 것이다. 다양한 영지를 혼란에 빠뜨린 원흉인 일족이 조소하자 좀 화가 났다. "영지에 도움이 되려고 성녀가 됐다고 하지만, 네가 성녀가 되는거에 에렌페스트 모두가 찬성한건 아닌것 같더군. 귀족에게 습격당한건 사실인가?" "네, 권력이 넘어갈 때는 크고 작은 일이 생기고 혼란이 일어납니다. 저만의 희생으로 끝나서 다행히었어요 " "흥" 아나스타지우스는 가볍게 눈썹을 올리며 재미 없다는듯 손을 흔들었다. "돌아가라"라는 의견에 나와 빌프리트는 일어서서 그 자리에서 물러난다. ……무난히 끝났네. 좋아 좋아. 하지만 왕자와의 인사가 끝난 것이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다. 나는 벼르고 인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1~5위의 대영지, 중 영지는 딱히 에렌페스트를 우습게 보지 않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축복만 하고 말도 거의 주고받는 것 없이 끝났다. 그리고 6위 아렌스바흐에게 인사하러 향한다. 게오르기네와 비슷한 용모의 디트린데가 우아한 미소를 띠고 반겼다. "디트린데,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나와 빌프리트가 반지에 마력을 담고 축복을 보내자 디트린데가 활짝 웃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빌프리트. 2년 전에 당신은 저의 어머님을 에렌페스트에 다시 초청해 주셨지요? 저도 함께 데리고 간다고 하셔서 저는 에렌페스트로 향하는걸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영주의 아이가 타령의 친족들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잖아요? 하며 디트린데는 순진한 웃음을 띄운다. "하지만, 로제마인이 습격을 받고 잠들면서 에렌페스트로 향하는 것을 밀려 버렸죠? 저는 굉장히 아쉬웠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귀족원에서 만나서 기쁘네요. 잘 부탁해요" "저야말로 잘 부탁 드립니다" 빌프리트가 사교적인 미소로 대답하자 디트린데도 미소를 키웠다. "빌프리트, 그렇게 서먹서먹한 태도가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저는 사학년이니까, 언제라도 기대주세요." "감사합니다" 나도 빌프리트와 함께 대답하자 디트린데는 뺨에 손을 대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기, 빌프리트. 전, 로제마인은 독을 받고 유레베에서 잠들었다 들었습니다. 2년이나 잠드는건 아주 드문 일인데, 몸에 이상은 없는건가요?" 많이 힘들었죠,라고 디트린데는 걱정스럽게 했지만 그 눈이 나에게 향하는 일은 없다. "로제마인은 걱정 없습니다. 이렇게 귀족원으로 올 정도는 회복했습니다. 디트린데님의 다정한 말, 감사합니다" "디트린데님,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래 튼튼하지 않고, 앓는건 익숙해 이제 괜찮아요" "그래. 그럼 이번 여름에는 에렌페스트에 놀러 갈까요? 저는 빌프리트와 더 친해지고 싶거든요 " 빌프리트로 향하는 미소는 절대 이쪽으로 향하지 않을걸 알고 나는 무심코 눈썹을 찌푸렸다. ……태도가 상당히 노골적이지만, 목적이 뭐지? 단순히 내가 마음에 들지 않들 수도 있지만, 뭔가 목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디트린데가 무엇을 얼마나 아는지 모른다. "타령의 귀족을 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가 필요하므로, 저 혼자 뭐라고 답할 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빌프리트가 잘 주선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나의 존재는 거의 무시된 채 아렌스바흐와 인사는 끝나고 다음으로 향한다. 느릿느릿 일어서면서, 나는 생각한다. ……귀족에게 습격을 받고 내가 쓰러진 것은 왕자도 알고 있던 것 같은데, 어디까지 얼만큼의 정보가 흐르고 있을까? 귀족 사회 속에서는 내가 잠에 빠진건 모두 알고있는 사실일까. 아니면 디트린데의 말은 자신은 에렌페스트의 일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다는 의미의 견제일까. 전혀 모르는 나는 쓸데없는 정보를 주지 않도록 누가 무엇을 물어도 애매한 답만 하기로 했다. 7~12위의 중소 영지는 에렌페스트와 순위를 심하게 다투고 있는 영지다. 일년사이에 입장이 뒤바뀔 수 있으므로 가장 타격이 심하고 말이 신랄한 곳이 많다. 에렌페스트의 성녀로 소문 난 것이 이런 아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짠 것처럼 모두가 말한다. 다만 이 조소의 뒤에는 순위를 뒤집힌다는 두려움이 많고, 내가 소문같은 성녀가 아닌 것에 대해 안도하는것도 보였다. "앓는건 자주 있는 일입니다" "서로 절차탁마합시다" "대등한 상대로 봐주시다니, 매우 기쁩니다" 이 세가지로 나는 비웃음을 흘리고 인사를 마쳤다. 순위의 폭풍이 얼마나 영향을 갖는지 아직 실감나지 않아 나는 모르지만, 여기까지 신랄한 말을 들으니 오히려 순위를 올리고 싶다. ……에렌페스트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 열심히 하세요. 인사 다니는걸 마치면 다음은 우리보다 하위 영지의 인사를 받게 된다. 역시 순위가 가까운 영지는 이쪽을 적대시하는 것 같다. 그 중에 이날의 프레벨타크의 영주 후보생이 있었다. 프레벨타크의 올해 순위는 15위이다. 중영지이지만 하위권이다. 내가 잠들기 전에는 정변에 패해 영지를 살리던 중이었을 것이다. 나는 2년전 프레벨타크의 성배를 채우는걸 도왔다. 그런데 지금도 15위라는건 아직도 영지를 살리는 데 고생하는 모양이다. ……내가 타령의 성배를 채우기를 거부한 탓인지도 모르지. 해마다 맡아오는 양부님에게, 나는 삼년 전 겨울에 "이걸로 끝. 이제 안 해"라는 의미의 말로 거절했다. 게다가 잠들어 버린 것이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까지 동원해, 직할지에 마력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타령의 성배를 맡을 수는 없다. 비록 맡았다고 해도 그만한 여력은 없을 것이다. 마력을 에렌페스트에 의존할 수 없게 된 프레벨타크는 이 2년 순위가 더 떨어진게 틀림 없다. "빌프리트, 로제마인.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프레벨타크의 류디가 입니다. 오학년 입니다. 우리는 부모가 남매 간이므로 빌프리트와 진한 혈연 관계를 느낍니다" 무릎을 꿇고 축복을 한건 류디가였다. 혈연 관계가 짙다고 본인이 말하는 만큼 용모도 빌프리트와 비슷하다. 머리 색깔은 빌프리트와 같은 색이고 눈은 샤를로트와 같은 남색이다. 빌프리트와 나란히 있으면 정말 형제로 보였다. "부모들처럼 우리도 친한 관계를 형성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대충의 인사말이 끝나자 점심이 나온다. 나와 함께 먹는 것은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이다. 브륜힐데는 나의 급사를 하고, 안게리카가 호위를 하게 된다. 덥석 한 입 먹어 맛을 본다. 보통의 귀족의 식사다. 에렌페스트가 촌 구석이라 중앙의 식사는 더 세련되고 맛있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일년에 한번 영주 회의가 있고 귀족원에서 이렇게 교류가 있으면 식사 문화는 나름대로 넓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에렌페스트에서 본 적이 없는 재료가 있어서 여러가지 식재료를 살펴보고 싶다. 내가 식량 창고에 가는건 거의 불가능해 볼 기회는 없겠지만. "……맛은 보통입니다." "몇년 전까지는 이 이상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할트무트가 쓴웃음 지었다. 기숙사의 식사가 바뀐건 삼년 전, 그리고 해마다 맛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조리 방법에 요리사가 익숙해졌다는 것도 클 것이다. "여기선 요리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인사에 대한 이야기로 전부 흘려보낸 태도가 좋았다고 할트무트에게 칭찬을 받았다. 사실은 타령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건 많이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기숙사에 가서 얘기해야 된다. "식후의 사교도 이런 식으로 무난하게 흘려 갑시다. 올해는 몸이 병약한 로제마인님은 여기에서 앉아 계세요. 정보 수집에는 제가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할트무트, 부탁 드립니다." 그런 대화을 하며 식사를 하는데 디저트가 나온다. 루토레베의 잼이 있는 갈레트로 보이고, 참으로 귀여운 색의 설탕 과자가 붙어 있다. 반짝 반짝 빛나는게예쁘게 담게 있었다. 이렇게 담는 감각은 푸고도 에리도 없다. 그냥 갖고 돌아가 보여주고 싶다. "먹는게 아깝네요 " 그러면서 나는 갈레트를 한 입 먹었다. 다음 순간 충격에 눈을 희번덕거리고 말을 잃었다. 흉악한 달콤함이었다. 비싼 설탕을 일단 많이 쓰는 게 좋다고 말하려는 듯 달콤함에 나는 두입 먹고 디저트에서 손을 뗏다. ……으으으, 못먹겠어. 내가 식기를 두고 음료수를 마시자 주위에서도 "처음 한입은 맛있습니다만"라고 중얼거리고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모든 건 적당한게 가장 좋다. 컵을 내리고 나는 한숨을 뱉었다. "중앙에서도 나의 레시피 책은 유행할까요? 이걸 맛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려울지도 모르겠군요" "유행하겠지만, 요리사가 기술을 손에 넣고 맛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겁니다. 저희 집 주방장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레시피가 퍼져도 바로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한동안 다도회에 초대를 받는다면 이런 흉악한 달콤함과 싸워야 되는걸까. ……다도회가 더욱 두려워졌어 "중앙에 레시피 책을 펴는 것도 좋지만 저는 로제마인님의 레시피는 한번에 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보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레시피 책 이외에 로제마인님에게는 조리법이나 정보가 있으시겠죠?" 할트무트가 마치 나를 시험하는듯 가볍게 눈썹을 올렸다. 나는 입가를 한번 훔친 뒤 웃고 대답한다. "물론, 영지 외에 낼 수 있는 정보, 에렌페스트의 수뇌부에게만 전한 정보, 나만 쥐고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요리의 레시피도 은닉할 부분과 공개할 부분은 당연히 나누고 있어요" 할트무트는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렇습니까? 그럼 어떻게 다음 성녀 전설을 만들어 나갈까요?" "……네? 성녀 전설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일반 학생으로 있고 싶은데요 " 모처럼 주위가 "뭐야, 성녀라고 해도 별거 아니잖아"라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대로 나는 일반 학생으로 평화롭고 안정된 생활을 보내고 싶다. 귀족원에서는 도서관에서 지내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러나 나의 희망을 들은 할트무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 꼬리를 올린다. 온화하게 보이는데, 분위기기 뭔가 무섭다. "유감스럽지만, 그건 할 수 없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녀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할트무트?" ……어라? 뭔가 이상한 스위치가 켜졌어? 그때부터 할트무트는 처음 성녀 전설과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할트무트는 오티리에가 억지로 끌고나와 나의 세례식에 참석한 것 같다. "저분이 지금부터 저의 주인이 된답니다"라고 어머니인 오티리에가 가리킨 것은 세례식을 맞는 어린 나였다. 할트무트는 어린 마음에 자신보다 어린 아이, 그것도 영주의 양녀라지만 자신과 같은 상급 귀족의 딸을 섬기게 된다는 어머니에게 실망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은 세례식의 축복 답례로 손님 전원에게 축복을 주었습니다. 반지에서 나온 푸른색의 빛이 방에 크게 쏟아지는 모습은 제가 처음 본 규모의 축복이었습니다. 축복을 받고 감동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 나의 축복은 할트무트의 마음에 깊이 박힌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건 보호자들이 계획한 성녀 전설이다. 할트무트는 완전히 속고 있다. "그건 나의 보호자들이 꾸민 음모였어요. 귀족들이 불평하지 않고 수양딸로 인정받기 위해 꾸민거에요. 나는 성녀가 아닙니다" "제가 로제마인님을 성녀로 인정한건 그것만이 원인은 아닙니다" 가을에 빌프리트를 갱생시키는데 주력하는 나의 모습을 어머니로부터 들은 할트무트는 "양녀로 된 이상, 차기 영주를 다투는 경쟁 상대가 되니까 밀어내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측근이라면 어떻게 빌프리트를 몰아낼지 생각하고 오티리에한테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티리에는 "로제마인님은 그런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 분은 모두를 성장시키기 위해 정신없이 행동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모두가 성장한다면 성녀로 보이기에도 더 좋습니다"라며 각하한 것 같다. " 그렇다면 어떻게 성녀 전설을 만들면 효과적인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페르디난드님이 생각하신것을 뛰어넘는걸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겨울의 피로연에서 나는 신에게 음악을 바치며 축복을 주는 사고를 저질렀다. 나로서는 깜짝 놀라서 황급히 멈춘 축복이었지만 주변에 다르게 보였던 것 같다. "펠슈필을 타는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던 축복의 빛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라이덴샤프트를 위한 축복은 서서히 확산되면서 천천히 천장으로 향해 올라갔습니다" …… 그랬나? 그때는 "젠장. 어쩌지"하고 정신이 없어서 전혀 기억 안 나는데. 마음대로 축복이 나와 버린 놀라움과 신관장이 나를 강제 퇴장시킨 기억밖에 없다. "그때 저는 확신했습니다. 아, 페르디난드님의 계획마저 뛰어넘는 로제마인님은 성녀다,라고. 저는 다른 사람들이 로제마인님을 성녀로 인정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할트무트의 말을 들은 나는 볼을 경직시켰다. 할트무트는 상식있는 유스톡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할트무트는 어설프게 유능한 만큼, 나의 성녀 전설이 얼마나 가속할지 모르겠다. ……나, 뭔가 굉장한 측근을 고른 것 같네요. ──────────────────────────── 작가의 말 친목회는 이것으로 끝납니다. 떫은 맛이 강한 측근들이 모이는 것은 유유상종이라서. 다음은 강의와 시험입니다. 288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화 - 산술·신학·마력의 취급 - 2015.12.30. 10:5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산술·신학·마력의 취급 내일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시작한다 해도 첫시간은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에겐 강의와 시설에 관한 설명이 있단다.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측근들에게 물었다. "강의는 어느 종이 울릴때 시작됩니까?" "귀족원은 종이 울리는 횟수가 바뀝니다. 2의 종과 3의 종 사이에 종이 울립니다. 그게 강의 시작 신호입니다" 2의 종으로 아침 식사가 시작되고 2의 반 종으로 오전 강의가 시작된다. 그리고 3의 종소리가 울리면 강의 과목이 바뀌고 3의 반 종이 울리면 다시 과목이 바뀐다고 한다. 4의 종은 점심 식사 때문에 각각의 기숙사로 향하고 4의 반 종은 오후 강의 시작이다. 6의 종까지 강의하고 그 다음은 저녁. 7의 종이 통금 시간으로, 기숙사 현관 문이 닫힌다. "즉, 점심 식사 후, 4의 반 종까지 자유 시간 이군요. 그럼 점심 시간에는 도서관에……" "자유 시간이 아닙니다, 로제마인님. 오후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미소짓고 나를 봤다. 나도 미소짓고 응전하다. 점심 시간에 도서관은 학교 생활에 필요 불가결한 독서 시간이라고 레이노 시절부터 정한 것이다. ……도서관과 점심 시간이 있는데, 독서 시간이 없다니 있을 수 없어! "아침 출발 전에 하루의 준비를 다 끝내니까, 도서관에……" "안 됩니다" "우으…" …… 지지 않아! 나는 독서 시간을 따낼때까지 절대로 양보하지 않으니까! "도서관에 보내주세요! 종이 울리면 돌아가겠습니 다." "그래서 안 된다고 말하고 있잖아. 종이 울려도 로제마인은 어차피 들리지 않을거고, 그러면 안 돌아오겠지?" 정곡을 찔렸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 레이노 시절에도 종이 울림과 동시에 사서 선생님이 도서실에서 쫓아냈다. "그래도, 저는 책과 조금이라도 친목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도서관에 어떤 책이 있는지만이라도 찬찬히... 여차하면 점심을 굶어도 좋으니까!" "안돼. 건강에도 좋지 않고, 로제마인이 점심을 빼먹으면 측근들도 먹을 수 없어" "그, 그런....저의 도서관이……" 귀족원에서는 도서관에 간다고 이미 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서관에 안 보내주다니,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너무한다. 울상이 되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노려보고 있자 옆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던 빌프리트의 한숨이 나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사이에 비집고 들어왔다. "로제마인, 그쯤해. 너는 보기에 어려서 그렇게 떼쓰면 정말 아이가 떼쓰는걸로 보인다구" …음!? 나, 떼쟁이!? 빌프리트의 지적에 충격을 받고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확실히, 14세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몇 차례 기각되고 안 된다고 말을 듣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나는 옆에서 보면 그냥 떼쟁이다. "로제마인은 외모가 어리니까 언행은 우리보다 더욱 조심해야지. 타령이 파고들 틈을 주면 안 된다고" "……네. 점심 시간은 포기하고 방과 후에 매일 다닙니다" 나는 맥없이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2년 사이에 빌프리트가 성장했고, 정말로 나는 여동생이 되어 버렸다. 아이에게 2년의 세월은 크다. "능숙하게 공주님을 멈출 수 있었군요, 빌프리트 도련님" 리할다가 웃는 얼굴로 빌프리트를 칭찬하면서, 내 앞에 웃는 얼굴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공주님의 도서관 입실은, 모든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금지하라고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신신당부 하셨습니다. 봉납식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시험의 합격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무슨……" ……쿠웃!! 신관장!!! 어디까지 나의 도서관 히키코모리 계획을 방해하려는 것일까. 최대의 적은 신관장일지도 모른다. "도서관에 가려면 모든 시험에 합격하면 되는겁니다, 공주님" "알겠습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되는거죠?" 나는 낙심한 얼굴을 들고 리할다에게 묻자 빌프리트가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뿐만 아니라 일학년 전원이 합격하지 않으면 안돼. 도서관에 눌어붙어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을 방치한다면 곤란하다고. 너는 영주 후보생이니까" "……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호호호, 웃으며 나는 내일의 예정을 확인했다. 그리고 식당 내의 일학년을 빙 둘러보았다. "일단 내일 강의는 설명회와 산술과 신학이였죠? 산술과 신학은 작년에도 그 전에도 겨울의 어린이 방을 경험한 인원은 전원 첫날에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올해도 전원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꼴사나운 짓은 용서하지 않겠어요" "예, 예!" 나랑 눈이 마주칠 때마다 흠칫 놀라고 일학년 전원이 자세를 바로잡는다. 좋은 대답에 나는 만족하고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의 실기는 마력의 취급이군요 .끝나면 곧바로 기숙사로 돌아와서 다음날 수업인 역사, 지리, 마술의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공부 하세요. 어제 지적한 약한 부분을 각자 공부하고 나는 전원의 공부를 봅니다. 전원 한번에 합격을 목표로 합시다" "전원 한번에 합격이라고!? 로제마인, 제 정신이냐!?" 빌프리트가 새파래져서 일어섰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일까. 전원이 합격할 때까지 도서관이 보류가 된다면 모두 최고 속도로 합격시킬 수밖에 없다. "저는 전력으로 간다고 말씀 드렸을텐데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제가 모두를 위해서 도서관을 참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도서관을 참는것과 대등한 노력을 모두에게 원합니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울릴 만한 정적 속, 할트무트가 반갑게 웃었다. "새로운 성녀 전설의 시작이군요" 저녁 식사 후, 7의 종이 울릴 때까지 일학년에게 역사와 지리 공부를 시켰다. 이미 녹초가 된 아이도 있지만, 아직 강의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정신 상태가 별로 좋지않다. 7의 종의 뒤 목욕을 마치고 잠들고, 다음날 1의 종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나는 일어나 합격선에 부족한 5명분의 약점 보강 자료를 정리한다. "로제마인님, 왜 일어나계세요?" 나를 일으키기 전에 방을 정리하기 위해서 온 리할다가 잠옷으로 책상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시험까지 시간이 없으니까요 " "공주님, 그만두세요. 몸에 좋지 않습니다" "안됩니다. 그리고 샤를로트의 세례식때 준비한 것에 비교하면 이런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 혼자라면 합격은 간단하지만 다른 아이들까지 신경써야 하는건 매우 어렵네요 " 나는 여러가지 정리한 자료를 5명에게 뿌렸다. "이걸로 공부하세요. 각자가 기억하지 못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네" 안색이 나쁜 일학년에게 속속 자료를 건넨다. 그것을 보고 있었던 빌프리트가 눈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 자신의 도서관 때문에 모두를 내몰아서는 안되지" "왜죠?" "뭐? 왜 그러냐면, 그..." "저는 전력으로 한다고 했을텐데요" 아침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강의로 향할 준비를 갖추고, 다목적 홀에서 공부한다. "피리네, 이 왕의 이름이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로데리히 여기와 거기, 영지의 이름이 반대입니다" "금방 고치겠습니다" 중급과 하급의 5명을 상대로 스파르타 훈련을 하다보니 바로 강의 시간이 왔다. 5명의 상황을 보면서 나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시간이군요. 오늘 시험은 어려운 문제는 아닐테니, 꼭 합격하세요" "네!" 내가 말을 건네자 안심한 것처럼 5명이 몸에 힘을 뺐다. "...공주님, 조금 심한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리할다. 일학년 전원이 합격할 때까지 도서관을 참아야 하다니, 저에게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최고 속도로 도서관에 가야합니다" 주먹을 쥐고 내가 선언하고, 구석에서는 "모두들, 정말 미안합니다"하는 빌프리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공부 도구를 리할다에게 받고, 어제와 같이 강당으로 향한다. 측근들도 강당까지는 찾아왔다. 나를 보낸 뒤 호위는 문 앞에 있는 중앙의 병사와 교체하게 된다. "데리러 올 때까지 결코 강당에서 나와서는 안됩니다" 그런 주의와 함께 리할다와 다른 근시는 떠나간다. 나는 일학년들과 함께 강당으로 들어가고 13의 숫자가 붙은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지금부터 설명을 시작합니다. 잘 듣고 귀족원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세요" 큰 강당에서 귀족원의 강의에 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어느 과목도 첫날에 시험이 있어 합격하지 않은 사람만 강의를 받는다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예년에는 일학년 강의는 첫날에 합격 하시는 분도 많았지만 실기에는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어느 학년도 공통 강의는 강당에서 하지만 실기는 마력 양에 따라서 여러가지 차이가 있어서 계급별로 나누어서 진행하는 모양이다. 어제 친목회가 열린 장소에서 각각의 강의가 진행되고 인원이 줄어들면 교실이 바뀌는것 같다. 그리고 도서관에 관한 설명도 있었다. 오늘부터 개관하니 각자 도서관에 가 수속을 마치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배웠다. 솔란지라는 도서관 관리인, 즉 사서 교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등록을 할 수 없으며, 반드시 면담 예약하고 등록하러 가라고 했다. ...도서관에 갈 수 있을 때 까지는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 또한, 도서관에서 등록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하급 귀족은 낼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각 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나 상급 귀족은 하급 귀족에게 일을 주라는 주의도 있었다. ……하급 귀족에게는 성 도서실에 없는 책의 사본을 시키자. 뒤에는 타령과의 교류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므로, 지금부터 사교에 힘쓰라고 했다. 타령의 기숙사에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다도회를 위한 방도 순서로 지정되어 결정되고 있었다. 장황한 설명이 이뤄지고 3의 종이 울렸다. 이제는 산술의 시험이다. 교사가 바뀌는 짧은 시간이 휴식 시간이다. "그러면 각 영지에서 한명, 시험지를 받으러 오세요" 문관 견습의 로데리히가 대표로 가지러 갔다. 양피지 같다. 요즘은 식물지만 사용해 조금 신선한 기분이다. "필기 도구를 준비하세요. 문제를 읽고 기입하면 됩니다. 문제는 세번 반복합니다. 문제를 쓰고 답을 생각하세요" 필기 도구는 마술 도구 펜이다. 자신의 마력을 사용해 쓸 수있는 신기한 펜이다. 강의 중의 메모는 몰라도 귀족원 시험은 이 마술 도구를 쓴다. 마력을 녹이는 액체가 붙으면 글씨가 지워져서 종이를 재사용 할 수 있는 것이란다. 엄청 갖고싶다. "시작하겠습니다" 로데리히가 가져온 종이를 내 앞에 두고 모두가 펜을 꺼냈다. 시험은 너무나 간단했다. 두 자릿수까지의 덧셈 뺄셈이다. 선생님이 문제를 세번 반복해 낭독하는 사이에 끝났다. 주위를 보면 에렌페스트의 모두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시험에 임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정도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이 끝났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영지의 모든 사람들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세요" "전원이 끝난 경우는 어떻게 합니까?" "……시험지를 제출하고 다음 시험을 공부를 하고 있어도 좋아요. 다만 조용히 부탁 드립니다" 나는 시험지를 앞으로 보내도록 지시하고, 에렌페스트의 8명분을 선생님에게 건넸다. 그리고 공부하도록 작은 소리로 지시했다. 물론 내일의 역사와 지리 공부이다. "에렌페스트, 전원 합격이에요" 바로 채점이 된 듯, 선생님의 목소리가 강당에 울린다. "좋아"라고 반기는것 보다 "살았다"라고 안심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바로 남은 과목의 공부로 의식을 되돌린다. 에렌페스트는 전원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일학년의 강의는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우리처럼 한번에 합격하는 영지도 많다. 다음의 신학 시험도 에렌페스트는 가장 먼저 시험을 마치고 전원 합격했다. 전원 합격은 그다지 드물지 않지만, 모두 가장 먼저 합격해 주목을 받은 모양이다. 4의 종이 울리고, 기숙사에 돌아왔을 때 빌프리트가 말했다. "로제마인, 주변의 시선을 깨닫지 못했어?" "내일 시험을 생각하면 주위를 보고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원이 합격하고 도서관에 가는 것입니다. 성적이 나빴다면 몰라도 좋다면 주위의 평가는 아무래도 좋지 않습니까?" "아니, 좋지 않아. 주위의 반응은 중요하다" "그러면 주변 확인은 여유 있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오라버님은 전 과목 합격할 것 같은 것이니 주위에 신경을 써주세요" 빌프리트에게 일을 맡기고 나는 점심에도 5명의 공부를 바라보며 도서관 사서인 솔란지 선생님을 위한 면회 의뢰 편지를 써서 브륜힐데에게 건냈다. ...답장이 빨리 도착했으면. 오후부터는 이학년이 강당을 사용하므로, 일학년은 계급별로 나누어 실기가 열린다. 영주 후보생 수는 적어서 상급 귀족과 함께 진행된다. 오늘은 마력의 취급이다. 힐쉬르가 넓은 방의 앞에있는 교탁에 나무 상자를 뒀다. "여기에 마석이 들어 있습니다. 각자 그 마석을 잡고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여 주세요. 마석을 향해서 마력을 흘립니다. 완전히 물들면 저에게 보이세요. 이후 마석에서 완전히 마력을 빼냅니다. 그것이 가능하면, 오늘의 과제는 종료입니다" 자신의 마력을 담거나 빼내는건 빠르고 정확함을 요구한다. "이걸 먼저 배워야합니다. 기수의 제작도 마석을 마력으로 물들여야 하니까요 " 영지의 순서대로 마석을 가지러 간다. 나도 일어나 마석을 잡았다. 그러나 자리에 앉자 손 안에 마석이 없어졌다. 매끈한 금색 가루가 있을 뿐이다. "어, 어라?" ……마석이 사라졌어! 자신의 손 안을 보고 눈을 깜박거리고 있자 빌프리트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로제마인, 마석을 가지고 오지 않았어?" "아니 가지고 왔습니다. 제대로 손에 쥐고 왔는데……" 전원이 찾아간 뒤 나는 다시 마석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손바닥 위에 살짝 올리고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보며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리에 도착하기전에 투명했던 마석은 순식간에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한번 작은 불빛을 낸 다음 금빛 모래로 변했다. 이건 본적이 있었다. 전 신전장에 검은 마석으로 나의 위압을 막아서 자꾸 자꾸 마력을 쏟자 이렇게 된적이 있었다. 돌의 크기도 다르고 색이 다르니 속성도 다르지겠만 일어난 현상은 똑같다. …… 그래도 왜그러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마력을 담는다고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석은 혼자서 마력을 받아 가루가된다. 금빛 모래를 바라보며,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면 마력을 담아 주세요" 힐쉬르가 가볍게 손뼈을 치고 모두가 마석에 집중한다. 옆에 앉아 있는 빌프리트는 2년간 상당히 마력의 취급에 익숙해진 듯 금방 마석을 물들일 수 있었다. "그래, 됐다. ……로제마인, 네 마석은 왜 그래?" "실패했습니다" 나는 자기 손 안에 있는 금빛 모래를 바라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네가 실패하다니, 신기하네. 다시 마석을 받아 오는게 어때?" "…… 그렇군요 " 아마 같은 결과밖에 안 될것이다. 마력을 담을 생각이 없는데 함부로 마력이 보내지는 현상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눈썹을 찌푸리는 나와 달리 빌프리트는 의기양양하게 마석을 갖고가 힐쉬르에게 보인다. "정말 빠르고 잘 되어 있습니다. 멋지군요 " 힐쉬르에게 칭찬을 받은 빌프리트는 신나며 돌아온다. 그리고 바로 마석에 마력을 비운다. "로제마인보다 내가 빨리 실기를 끝내다니, 생각하지 못했네" 빌프리트는 그렇게 말하고, 들뜬 발걸음으로 뛰어나가는 것처럼 가장 먼저 교실을 나갔다. 나는 금색의 가루를 어떻게든 마석의 형태로 고치려고 분투했지만 금색의 가루는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 상급 귀족이나 영주 후보생은 마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인지 모두가 거의 고생하지 않고 마석을 물들이고 마력을 흡수해 실기를 마친다. "영주 후보생이 실기에서 나머지인가" 그런 비웃음이 들리기 되었을 때는 학생이 거의 남지 않았고, 영주후보생은 나 혼자 있게 됐다. "로제마인님, 마석에 마력을 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이 정도를 못 해서……아, 그렇군요. 그랬지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힐쉬르가 기가 막힌 것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내 자리로 왔지만, 나의 책상 위에 있는 금빛 모래를 보고 납득의 목소리를 냈다. "무슨 일이죠? 저는 마력을 담는다고 생각도 안했는데 마음대로 마석이 무너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로제마인님은 신체 강화를 위한 마술 도구를 몸에 지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게 원인이에요. 대량의 마력에 둘러쌓인 상태여서 이 정도의 작은 마석은 즉시 용량을 넘어서는거죠. 왼쪽손의 마술 도구만 빼보세요" 힐쉬르는 내 앞에 또 하나의 마석을 두고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싱글벙글한 미소로 금빛 모래를 모아 간다. "저, 힐쉬르 선생님. 죄송합니다. 마석이 망가져 버려서……" "괜찮습니다. 마력이 포화 상태가 된 금빛 모래는 귀중한 소재니까요" ....귀중한 거였군. 그럼 전 신전장의 마석이 무너져 생긴 모래는 어떻게 됐을까?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신관장이 회수했겠지?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하며 힐쉬르가 말한 대로 왼손의 마술 도구를 벗겼다. 다음 순간 자신의 왼팔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마술 도구를 쓰고 있는 오른손으로 들어올렸다. "처음에는 마석을 쓰다듬을 뿐입니다. 마력을 흘리지 않고 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마술 도구를 쓰고 있는 오른손으로 만져서는 안 됩니다" 좀처럼 생각대로는 움직이지 않는 왼손을 움직이며 나는 살그머니 마석을 만졌다. 마력이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마석에 손가락을 올렸다. 몇초간 그대로 있어도 마석의 빛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 없군요. 그럼, 마력을 담아 주세요" "네!" 나는 마석에 자신의 의사로 마력을 붓는다. 그 순간, 팡! 마석이 튀어날아갔다. "어!?" "갑자기 대량으로 마력을 담아서 그런거에요. 더 적게, 세밀하게……" "네" 힐쉬르가 그러면서 다른 마석을 내 앞에 두었다. 예상 밖의 사태에 심장을이 두근두근 거리며, 나는 다시 떨리는 손 끝을 마석에 댄다. ……잠깐만. 아주 잠깐이야. 천천히 마력을 흘린다. 나의 의식으로는 조금이라고 생각했으나, 팡!하고 다시 마석은 날아갔다. "앗!?" "다시 합니다" 팡! "으으!" "네, 다시" 결국 내가 마석을 물들이고 마력을 꺼내는 것에 성공한건 열개의 마석을 희생시킨 뒤였다. "마력은 넘칠만큼 있으니, 세세한 제어가 가능하게 되는게 로제마인님의 향후 과제군요. 그럼, 이 마석 모두를 가루로 바꿔주세요" 힐쉬르가 날아간 마석의 조각을 내 앞에 두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왼손에 마술 도구 팔찌를 다시 달고 조각을 만졌다. 그러자 작은 파편이 점점 금색의 가루로 바뀌어 간다. "힐쉬르 선생님, 어떻게 하면 제어를 잘할수 있을까요?" "그건 당신의 스승인 페르디난드님에게 질문하면 좋을겁니다. 페르디난드님도 입학 당시에는 많은 마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마력 압축을 배우면 얼마나 늘어나는지 도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본인은 태연한 얼굴로 점점 압축하고 있었지만 바라보는 사람이 초조했지요" ……사실 지금도 약을 먹고 마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마력 압축법을 시험하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은 안 변했네요. 지금도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연구 바보입니다" "그렇습니까? 옛날에는 성 생활보다 귀족원 생활이 좋다고 말했지만 잘 지내시고 있다니 안심했습니다" 힐쉬르는 그리운 듯 미소짓고 그렇게 말했다. ──────────────────────────── 작가의 말 로제마인님이 도서관 때문에 힘을 내면 다른 아이는 따라갈 수 없습니다. 다음은 역사와 지리와 음악입니다. ──────────────────────────── 역자의 말 콜네리우스가 반말 존댓말 왔다갔다 하는건, 영주의 양녀 - 호위기사 일때 존댓말이고, 오빠 - 동생일때 반말합니다. 앞으로 콜네리우스가 졸업할 때까지 저런거 몇번 나와요. 289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화 - 역사·지리·음악 - 2015.12.30. 13:27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역사·지리·음악 힐쉬르와 조금 신관장의 옛날 이야기를 한 결과, 나보고 신관장이 학생 시절 만든 마술 도구의 수리가 가능한지 물었다. 나는 곧바로 "안타깝게도 "라고 거절했다. 나를 신관장과 똑같이 본다면 곤란하다. "페르디난드님의 편지에서는 뭐라고 쓰여있나요? 그, 은닉할만한 정보를 많이 아시는 것 같아서……" "당신이 자령에서 습격을 받아 잠들어 있었다는건 귀족원 안의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모습을 보고 있는 전담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겨울까지 깨어나지 않아 귀족원 입학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었습니다. 봄의 영주 회의에서 전속 의사의 진단 자료를 주고 특별 조치를 적용해 달라는 에렌페스트의 신청이 있었습니다" 10살이 된 귀족의 아이는 귀족원에 들어가 성인까지 배운다. 그래야 정식 귀족으로 인정된다. 그러니까 사정이 있어서 입학할 수 없는 경우에는 특별 조치가 있다. 특별 조치는 겨울뿐만 아니라 일년내내 재적하며, 성인까지 정해진 과정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귀족원에 머물 필요가 있으므로, 영주가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가장 많이 이용한 시기는 정변 직후이다. 급감한 귀족을 보충하기 위해, 환속한 청색 신관 수습과 청색 무당 수습이 특별 조치로 귀족원으로 들어왔다.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는 페르디난드님이 당신의 후견인이고, 깨어난 직후 몸을 움직이는걸 고생해 마술 도구를 쓰고 있는 것, 그 때문에 마술의 실기에서 고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배려를 원하는 것, 그리고 대단히 독창적인 사고를 하고 있으니 재미 있는 발상을 얻을 수도 있다는……걸까요?" ……재미있는 발상은 뭐죠? 신관장의 배려는 고맙지만, 왠지 솔직하게 감사할 수 없었다. "최근 몇년에서 갑자기 에렌페스트의 필기 성적이 오른 것은 성녀 덕분이라고 학생들에게 들었고, 페르디난드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마술 도구를 만들게 되는 이학년 이후를 기대하고 있어요 " 마력의 취급에 대단히 시간이 걸리고, 교실 앞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리할다와 이미 과제를 마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매우 걱정스러운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네요. 로제마인님이 마력의 취급에 고생하신적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는지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내가 마력 취급으로 고생할 리가 없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받은 마술 도구 때문에 마력의 제어가 뜻대로 안됐었습니다" 사실은 유레베로 풀린 마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옳지만, 오늘 제어에 실패한건 마술 도구의 탓도 있다. "아, 그런 폐해도 있겠구나. 로제마인이 보통처럼 움직고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네. 힐쉬르 선생님이 뭔가 대책을 말해준거야?" " 익숙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런가. 그럼 기숙사에 돌아가자" 13문의 기숙사로 돌아가자 안게리카가 푸른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달려왔다. "로제마인님, 저도 호위 임무를 시키시옵소서. 귀족원에 함께 있는데, 호위할 시간이 줄어들었다니, 저는 제대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주인에게 일을 얻지 못한 미소녀가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속지 않는다. 지금 안게리카의 말은 "모처럼 로제마인님이 귀족원에 왔으니 호위 임무를 핑계로 공부 시간을 줄이자"라는 뜻이다. 모두가 필사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자 안게리카는 공부에서 벗어나려는 일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언뜻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올려다보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칠흑 같은 눈동자도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게리카를 인도하거라"라고 얼굴에는 씌어 있다. "그러면 제가 주인으로 안게리카에게 명령하겠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합격하세요. 그것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임무입니다. 나도 안게리카가 호위 임무를 하는 날을 기대할게요 " "로제마인님……" "주인의 명령이다, 안게리카. 기사로서 무엇보다 우선해야겠지? 자, 공부를 할까? 레오노레, 미안하지만, 로제마인님에게 붙어 있어 줄래?" "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안게리카를 잡아 끌고 가고 레오노레가 나에게 왔다. 나는 기수를 꺼내고 옷을 한번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방으로 향한다. 계단을 오르고 있을때 안게리카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흘끗 돌아본 레오노레가 시선을 아래층으로 돌린다. "로제마인님과 콜네리우스는 안게리카에게 대단히 친절하시네죠. 엄격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게리카가 낙제하거나 퇴학되지 않도록 하시는게 보입니다" "안게리카는 나의 호위기사니까요. 주인인 내가 귀족원에 있는데, 낙제하는 것은 볼 수 없어요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오노레는 심하게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아래층을 바라보고 말했다. "모두가 아끼는 안게리카는 보니파티우스님의 애제자로 어차피 칼스테드님의 삼형제중 누군가에게 시집 간다는 소문이 사실이겠군요." "……전 그런 소문을 처음 들었네요" ... 안게리카의 남편이 오라버님들중에 한명? 전혀 몰랐는데. "안게리카는 마력이 많다고는 하지만, 중급 귀족이고 보니파티우스님이 혈연자와의 혼인을 바라고 있다고 해도 토라고트처럼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이 되지 않을까요?" 할아버님이 억지로 하면 반대는 아무도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상대가 기사단장인 아버님의 아들인데, 솔직히 말해서 신분 차이로 안게리카가 힘들 것이다. 특히, 안게리카는 생각하는게 아니라 육감으로 행동하는 타입이다. "오히려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 쪽이 안게리카에 맞지요 "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이요? 그렇다면 로제마인님은 어떤 점이 첫째 부인으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저의 오라버님은 세 사람 다 귀족 가문의 호위기사입니다. 영주 가문과 깊이 관련된 남편을 받쳐주고 집에 잘 없는 남편 대신 집을 관리하면서 사교계에서도 가문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어머님 같은 여성이 최고입니다. 내 어머님은 정말 대단해요. 나는 언젠가 어머님 같은 큰 그릇인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어디의 말 뼈다귀인지도 모르는 아이를 자식으로 데리고 온 남편의 얘기와 사정을 듣고 자신의 자식으로 세례식을 시키고 상급 귀족에게 걸맞은 교육을 시켜주고 영주의 양녀로 다루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다. "어머님은 귀족의 이익을 확보하고 상급 귀족으로서 사회에 공헌도 하고, 주변의 칭찬을 얻으면서 자신의 취미에도 타협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머님을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그러면 저도 엘비라님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레오노레가 활짝 웃었다. 귀족 여성으로서 어머님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옷읗 갈아입고 다목적 홀에 가자, 모두가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필사적인건 일학년이지만 그 기백에 끌린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좋은 현상이다. 모두의 공부를 봐주던 빌프리트가 얼굴을 들었다. "많이 늦었네, 로제마인" "네, 마술 도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력 제어에 매우 고생했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했나요?" 내가 모두의 진도를 둘러보자 피리네가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내가 배포한,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자료와 눈싸움을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간신히 합격하려나? "참, 빌프리트 오라버님, 전원 합격이란건 실기도 포함합니까?" 나의 질문에 일학년이 전부 빌프리트를 바라봤다. 전원의 시선을 받은 빌프리트가 흠칫 놀라며 당황한 듯 머리를 흔들거렸다. "가, 강의 뿐이야! 로제마인이 올리고 싶다고 말한건 우선 강의만이라고 했었지? 게다가 마력에는 차이가 있으니까, 실기는 가르친다고 어떻게 안 되는 경우도 많아. 강의만으로 충분하다" 강의 뿐이라고 거듭 말하는 빌프리트를 보고 일학년이 안도한 표정을 짓는다. 나도 예상보다 일찍 도서관에 갈 수 있을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강의만 한다면 금방 도서관에 갈 것 같네요. 내일도 전원 합격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입시다." 나와 빌프리트가 분담해서 가르치고 있을때 브륜힐데가 왔다. 그리고 나를 향해서 나무패를 살짝 내민다. "로제마인님, 도서관의 솔란지 선생님의 답장을 가져왔습니다" "어머나!" 면담 예약의 답장이 온 것에 기뻐한 나는 부랴부랴 나무패를 읽어 간다. 답장은 영지마다 등록을 하기 때문에 나흘 후 점심 시간에 에렌페스트의 신입생 모두를 데리고 데려오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필요한 등록금이 적혀 있다. 책의 대출에 필요한 보증금과는 다른 것 같다. 이 금액이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에 등록금이 한 사람에 소금화 한장이라고 합니다. 꽤나 비싸네요 " "너무 비쌉니다.……저는 안되겠군요" 피리네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등록금은 내가 빌려줄테니 피리네는 이야기를 모으거나 사본을 하면 좋습니다. 강의를 마치면 자유 시간이 있겠죠?" "로제마인님, 제가 사본을 해도 사주시나요?" 로데리히가 우물쭈물 묻는다. 다목적 홀에 있던 다른 학년의 시선도 이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모두를 빙 둘러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니다. 파벌이 달라도 책은 아무 죄도 없습니다. 나는 귀족원에 있는 동안 되도록 많은 이야기와 책을 모으고 싶습니다. 성 도서실에 없는 책의 사본은 구입합니다. 다만 글씨의 아름다움과 실수가 적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에요" 자신의 책을 늘리기 위해서 지금까지 번 돈이다. 책을 늘리기 위해서라면, 나는 아낌없이 쓸 것이다. "사본을 위해서라면 종이와 잉크도 지급합니다. 다만 종이도 잉크도 값 비싼 것이므로, 어딘가에 빼돌리지 않도록 누가 얼마나 가지고 갔는지, 사본으로 얼마만큼 돌아왔는지 일일이 확인할게요" 사본을 위한 기구도 빌려준다는 말을 듣고 하급 귀족의 눈이 빛났다. 이야기나 정보료로 내가 첫날에 나눠준 현금에는 절대적인 위력이 있었던 것 같다. "로제마인, 받은 책이 성 도서실에 있는지는 어떻게 판단하는거야?" "저는 성 도서실 장서 목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참고하면 됩니다" "뭐!? 도대체 어느새?" "도서실 책을 읽고 나면 정리하는건 당연하지 않나요? 저는 신전과 성과 기사단장의 집 장서 목록의 사본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 십진분류법을 작성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어요" 호호~ 하고 내가 가슴을 피자 빌프리트는 "너, 정말 2년간 자고 있었어? 사실은 몰래 일어나있던거 아니야?"라고 중얼거리고 아연실색한 얼굴이 됐다. 빌프리트의 말대로 몰래 책을 읽는 2년을 보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일단 나흘 후 도서관 등록일까지 일학년은 전원 합격할 수 있도록 힘냅시다" "……예" 나중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일학년을 보는 상급생의 시선은 연민에 찬 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안게리카는 "로제마인님과 동기가 아닌 것을 신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날 밤에도 7의 종까지 공부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마지막까지 확인 하고 아침 식사 후에도 공부한 다음, 일학년은 시험에 임했다. 수면 부족으로 충혈된 눈과 국왕의 이름과 토지의 이름이 줄줄 나오는 모습은 첫 강의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누가 봐도 학교 생활에 두근 두근 떨리는 신입생의 모습이 아니어서 에렌페스트의 일학년만은 주변에서 눈에 띄었다. "오늘이 고비입니다" "네" 역사와 지리 시험에 합격하면 마술 강의는 마석의 속성이나 색에 관한 것이므로 그리 어렵지 않다. "모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분명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역사 시험지를 앞에두고 마술 도구 펜을 집어 들고 운명을 결정하는 시험이 시작됐다. 펜을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오늘은 피리네와 로데리히가 느리다. 상당히 고민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 저기, 낼게요!" 끝까지 고민하던 피리네가 시험지를 제출한 것은 종료 시간이 임박했을 때였다. 하지만 주변의 하급 귀족은 대부분이 고민하면서 문제와 마주보고 있었다. 피리네와 로데리히는 하급 귀족 중에서 빠른 편이다. "13번의 피리네, 앞으로 오세요" 음향의 마술 도구에서 교사 목소리가 나오고, 피리네를 불렀다. 피리네는 죽을 상이 되어 앞에 있는 교사에게 걸어간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무언가 이야기하고, 피리네가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 피리네는 안심한 듯 가슴을 누르고 돌아온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피리네, 선생님은 뭐라고 하신 거죠?" "... 부끄럽지만, 저의 점수는 합격점을 가까스로 넘겼다고 했어요" 제대로 강의를 듣고 시험을 봐도 좋다고 피리네에게 교사가 권한 것 같다. 하지만 피리네는 필사적으로 거절한 것 같다. "마음은 고맙지만 그 점수면 됩니다. 합격시켜 주세요. 사흘 후 도서관 등록을 할 수 없으면 곤란합니다" 피리네의 필사의 거절에 교사는 "깊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서 일단 합격 하지만, 강의를 받아도 좋아요"하며 보내 준 거란다. "합격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피리네의 말 도중 선생님의 목소리가 음향의 마술 도구로 강당에 크게 울렸다. "에렌페스트, 전원 합격이에요" 주변에서 함성이 일어난다. 산술과 신학은 최근 몇년간 전원 합격했고 주변에서도 합격률이 높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역사와 지리는 하급 귀족의 합격율이 현저히 낮다. 하급 귀족에게 가르치기위해 강의가 준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 교과에 하급 귀족도 포함해 전원 한번 합격한 것이다. 주목 받지 않을 수 없다. "……꽤 눈에 띄고 있구나" "그렇군요. 눈에 띄는 것은 신경쓰이지만 도서관을 위해서라면 상관 없습니다. 시선은 감수합시다. 다음은 지리입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방심하지 말고 힘냅시다" 지리에 약한 로데리히가 잘근잘근 입술을 씹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살펴본다. "로제마인, 너는 정말 놀랄 만큼 도서관밖에 머리 속에 없구나" "도서관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따로 있어요?" 아직 듣지 못 했다. 도서관, 그것도 신관장이 말하길, 귀족원의 도서관은 나라에서 두번째로 장서 수가 많다. 여기의 책을 섭렵하는 것 이상으로 소중한 것은 지금의 나에게는 없다. "숙부님이 말한 도서관은 약이지만 때론 독이 된다는건 이 말인가" "페르디난드님이 무슨 말을 하던가요?" "너에게 도서관을 거는건 투약만큼이나 어렵대. 사용법도 모르는 무능이 부주의하게 다루면 피해는 심각해 진다고……나는 지금 그 말을 곱씹고 있다" 깨우쳤다는 표정을 하고있는 빌프리트에게 나는 정색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인가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모두가 순조롭게 합격하고 최고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피해가 크다니 무례한……" "…… 이봐, 너도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는게 어때? 너는 주의력 산만으로 쓸데없는 실수를 하니까."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공부한 효과가 있었는지, 지리 시험도 전원이 합격했다. 지리는 로데리히가 빠듯하게 합격했지만, 피리네와 같이 "강의를 들을테니, 점수가 부족하지 않다면 합격시켜주길 바란다"라고 빌어서 합격 받은 것이다. "에렌페스트는 전원 합격이에요" 그리고 마술에 관한 강의 형식의 시험도 전원이 문제없이 합격했다. 첫 시험으로 일학년은 전원이 강의를 마쳤다. 경탄하는 주변의 시선을 보내며 모두가 주먹을 쥐고 신이 나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겠어요!" 약한 지리를 어떻게든 극복한 로데리히가 주먹을 쥐고 그렇게 말했다. 계파가 다른 자신만 불합격한다면 이후의 생활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모두가 열심히 했으니, 오늘 밤 저녁에는 일학년 전원에게 디저트를 주도록 나의 요리사에게 부탁하겠습다" "정말인가요, 로제마인님?" "네, 도서관이 가까워진 것은 모두의 노력 덕분입니다" 전력으로 몰아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정말 합격할 줄 몰랐다. 한번 정도는 하급 귀족이 불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디저트로 좋다면 얼마든지 주고 싶다. "저희는 전원 합격 했습니다" 점심에 기숙사로 돌아가 상급생에게 가슴을 펴고 모두 첫 시험에서 합격한 것을 자랑했다. 필기를 전원이 합격한건 일학년으로 결정된 것이지만, 다른 팀들은 별로 부러워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다행히구나. 너희는 정말 잘했어" "전원 합격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까지 감동했습니다" "일학년이 여기까지 한 것입니다. 저도 뒤질 수 없겠네요" 적대하고 있을 상급생 팀의 마음이 어린 위로 말에 내가 감동했다. 점심 식사 뒤에는 음악 실기가 있다. 펠슈필은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도 연습했기 때문에 다소 마음이 편한 것도 있지만, 강의 시험을 전부 통과한 일학년은 점심을 먹는 표정이 승리감에 차있다. "피리네, 아직 실기가 남아 있으니까 긴장을 풀어서는 않되죠" "네, 로제마인님" "오후의 실기는 음악입니까?……로제마인님, 일학년 전원의 첫날 합격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으니까, 이대로 음악에서도 펠슈필 연주와 동시에 축복을 주고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합시다. 그러면 누구나 성녀로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할트무트가 주홍빛 눈동자를 빛내고 있다. "거절합니다. 에렌페스트의 평가가 오르는 것과 개인이 그런 소동을 일으키는건 완전히 별개입니다. 연주 때 신에게 기도는 하지 않습니다" "유감입니다. 모처럼의 기회인데……" 할트무트가 끈질기게 축복하라고 하는 것을 거절하고 펠슈필을 리할다에게 받고, 음악 강의가 진행되는 방으로 향한다. 자신의 마력량 파악과 제어가 가능하지 않은 지금 상태에서 축복을 주다니, 스스로도 무엇이 일어날지 몰라서 무섭다. 마술의 실기와 같이 음악 실기도 계급별로 나뉜다. 음악은 인원이 너무 많은 것도 있고 계급에 따라 교사나 악기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각자의 실력을 보고 싶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한곡씩 선 보이세요" 영지의 순서로 모두가 한곡씩 연주한다. 할 수 있다면 아는 사람이 적은 곡이 선생님에게 신선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두의 연주를 들으며 생각한 것. ……신관장, 진짜 스파르타.나, 얼마나 시달리고 있었어? 신관장도 양부님도 펠슈필을 잘하고 회색 무당인 로지나 혹은 빌마도 펠슈필을 기본 소양이라며 간단히 연주했다. 그래서 나는 그 정도가 귀족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연습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연주하고 노래하면 여성을 실신시키는 신관장은 완전히 최상위 수준이었고, 그런 수준과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는 양부님도 신관장에 조금 떨어질 정도의 명품이었다. 예술 무당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예술에 심취했던 크리스티네 역시 최상위 수준이고, 그녀의 마음에 드는 무당이었던 로지나와 빌마 역시 명품이었던 것 같다. ……신관장과 나란히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시점에서, 양부님도 로지나도 보통이 아니었어, 왜 몰랐지? 눈치채라, 나! 2년의 공백이 없어진건 정말 다행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알았다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텐데. 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덜 연습할껄! 자신이 꿈꿨던 수준과의 차이에 절망하면서 발을 구르는데 에렌페스트의 차례가 왔다. 상급 귀족이 먼저 연주한다. "먼저 내가 간다. 너는 내 다음이야"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선다. 반대할 필요도 없으니 나는 수긍하면서, 빌프리트를 배웅한다. 그리고 빌프리트가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자기 펠슈필을 들고 앞으로 나가, 다음 연주자가 기다리는 자리에 앉았다. "음악을 연주하는게 가능할까요?" "유레베를 쓰고 2년간 잠자고 있었으니, 그렇게 잘하지 않겠지요. 외모에 맞는 수준으로 연주해도 충분하지 않아요?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봅시다" 두런 두런 나에게 들리도록 말하는건 아렌스바흐다. "외모와 마찬가지로 알맹이도 성장하지 않았을테니 기대해도 소용없다"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좋지만, 이런 사정도 디트린데가 일학년까지 넓힌걸까? 디트린데의 의도를 생각하던중, 내 차례가 됐다. 나는 별로 알려지지 않고 가장 잘 치는 익숙한 곡을 연주한다. 신관장이 재해석한 애니메이션 곡이다. 신관장을 웃기기 위해서 가르쳤지만, 가장 치기 쉽다는 결과가 되어 있었다. ……여기에서는 원곡은 아무도 모르고, 신관장의 장식 덕분에 마치 다른 곡처럼 되어 있으니까 괜찮아. 아무도 웃지 않을거야. 축복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고 나는 펠슈필을 연주했다. "2년간 잠자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예상 이상으로 잘해서 놀랐습니다. 이대로 훈련하면 펠슈필의 명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감사합니다" ...주위가 특별한 수준의 명수지만, 나는 그런걸 목표로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빙긋 웃고 칭찬을 받고 돌아가려고 하자 선생님이 "로제마인님"하며 나를 불러세웠다. "저는 귀족원에서 음악 교사가 되고 이십년 가까이 있었데, 이 곡을 들은 것은 처음이에요. 도대체 무슨 곡인가요?" "라이덴샤프트에게 바치는 여름의 노래……그 이상의 이름은 없습니다" 무명의 작곡가가 만든, 어디에나 있는 연습 곡 중 하나입니다,라고 강조하자 빌프리트가 활짝 웃었다. "이 곡은 라이덴샤프트에게 드리는 기도를 담아 에렌페스트의 성녀가 작곡했습니다. 저는 이 외에도 몇곡 더 알고 있습니다. 로제마인이 만드는 곡은 모두 신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이런 곳에 복병이! 눈을 깜빡이는 나를 선생님이 눈을 빛내며 보았다. "다른 곡도 듣고 싶군요"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이 겹치는 날이 있으면 꼭……" ... 빌프리트 오라버님! 바보! 바보-!! ──────────────────────────── 작가의 말 일학년은 도서관에 못가는 로제마인의 분노에 노출되지 않고 시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서 복병은 빌프리트. "공부만큼은 단기간에 할 수 있다지만, 실기는 무리겠지"하는 소문이 난 로제마인을 구했습니다. 다음은 기수의 제작과 마력 압축입니다. 29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화 - 기수 제작과 마력 압축 - 2015.12.30. 15:0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기수 제작과 마력 압축 오전 강의가 끝났다. 도서관에 가고 싶지만 아직 솔란지 선생님과의 약속 날이 아니다. 이런 때는 이 귀족원 성적순으로 하는 방식이 싫어진다. 이렇게 기다려야 하니까. ……앞으로 이틀! 길어! 누가 나에게 책을! 나는 한탄하며 일학년과 함께 내년 분량의 참고서 작성을 시작했다. 이렇게 예습하면 내년에는 이렇게 고생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모두가 열심히 하고있다. "정중하게 정리하세요. 이것도 만들어지면 사겠습니다" "네!" 중급 귀족이나 하급 귀족의 답은 좋지만, 상급 귀족은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 "로제마인님의 부탁이니 하겠습니다만, 제가 돈을 모아야하는 하급 귀족 같은 일을 하는건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응? 자력으로 돈을 버는건 하급 귀족만 하는거야? 좋아서 할 일이 아니라고? "나는 영주의 양녀지만 스스로 벌고 있는데요?" "……아" " 그만한 벌이가 없다면, 어린이 방에서 과자를 나눠 주는 것도 못했고, 인쇄된 교재를 어린이 방에 여러개 준비할 수도 없었습니다. 당신은 돈을 쓰는건 알지만, 버는 것의 어려움도 모르고 부모의 돈을 사용할 뿐인가요? 좀 더 돈에 대해서 공부하는 편이 좋겠네요" "…… 죄송합니다" 입으로는 사과하지만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눈과 표정이 말한다. 이것이 상급 귀족의 표준인가. 나는 빌프리트를 보았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상급 귀족은 모두 이런 생각인가요?" "…… 그렇지. 토지로부터의 수익과 연봉으로 생활 하니까, 직접 벌자는 생각은 없다고 생각해. 나도 자신에게 주어지는 예산의 분배에 대해서는 최고 근시인 오즈던이 맡았지만, 로제마인 대신 겨울의 어린이 방의 운영을 했을때 네가 스스로 돈을 벌고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빌프리트는 자신의 예산만으로는 과자를 계속 준비하는 것도 못한 일, 나의 예산을 관리하는 신관장에게 과자비의 부담을 부탁하러 갔을 때 잠을 자고 있어도 내가 쓸 수 있는 예산이 늘어나고 있다는걸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움직이는 행동은 상급 귀족에게 맞지 않아" "제가 가고 있는 제지업과 인쇄업을 영지에 벌리고 이익을 얻고 있는 기베· 할덴체르는 상급 귀족인데요?" "기베· 할덴체르!?" 어머님의 친정인 상급 귀족이다. 모를 리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뜬 상급 귀족에게 나는 끄덕 하고 수긍했다. "토지를 운영하는건 자신이 아닌 평민을 움직여 돈을 버는 것입니다. 돈을 버는 걸 처음부터 부정하고 있다면 이해 타산이 빠른 귀족이 될 수 없어요. 상급 귀족 다운 돈 버는 방식을 배워야겠네요" "자신이 아닌 타인을 움직이는……?" "네. 실제로 내가 스스로 인쇄를 하고 책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잉크도 그림책도 카드도 트럼프도 펌프도 모두 공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 그것을 팔 때마다 나에게 돈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나는 자면서도 예산이 늘어나고, 그 예산으로 과자를 만들거나 정보를 사거나 사본을 모두에게 부탁해 책을 구할 수 있는겁니다" 나는 대가를 지급하고 정보나 사본을 사지만 상급 귀족의 의식이 이래서는 상급 귀족의 정보는 모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 이전에 사본과 정보 수집을 폄하한다면 곤란하다. 협력하는 사람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내가 조금이라도 많은 사본을 얻으려면 뭔가 의식을 바꾸거나 적극적으로 돈을 벌 마음이 들게 해야한다. ……상급 귀족에게 돈을 버는 필요성을 알게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방법을 생각하면서 나는 참고서 작성에 전력을 다한다. 열심히 정리하다가 4의 종이 울리고 상급생이 돌아왔다. ……일학년뿐 아니라, 상급생도 사본은 거들어 줬으면 하는데. 일학년 8명이 사본하기보다, 상급생까지 포함해 60명 이상을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리고 하급 귀족만 하는것 보다 상급 귀족도 하길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일하는 것에 이점을 보여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 중에 상급 귀족들이 자력으로 벌어서라도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대단히 언짢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인가요, 공주님?" "리할다, 제가 가진것 중에 상급 귀족이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뭐가 있을까요?" "당연히 마력 압축방법이겠죠? 성인인 하급 기사 다무엘이 놀라울 정도로 마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성장기에 공주님의 압축 방법을 알게 된 중급 기사 견습인 안게리카는 신체 강화를 다루고 보니파티우스님의 애제자가 되었고, 상급 기사 견습인 콜네리우스는 마력만 비교한다면 칼스테드와 비슷할 정도로 마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귀족원의 학생은 당장이라도 알고 싶겠죠" 마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지만, 거기까지 늘어날 줄 몰랐다. 분명 좋은 먹이가 될 것이다. 나는 모두가 모이는 점심 식사 자리에서 중대 발표라며 주목을 끌고 선언했다. "나의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싶다면, 상급 귀족도 영주 후보생도 스스로 벌어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얍!?" 빌프리트와 상급 귀족들이 놀란 얼굴로 굳었다. "정보를 가져오거나, 사본을 하든지 마석과 소재를 모으고 누군가에게 팔든지, 귀족원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압축 방법을 가르치는 대가로 상급 귀족은 대금화 두장, 중급 귀족은 소금화 여덟장, 하급 귀족은 소금화 두장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가족의 두번째부터는 반값이 되니까 금액의 절반은 부모가 부담해도 됩니다" "그런, 상급 귀족이 너무 비쌉니다!" 당황한 것처럼 주위를 둘러본 후 상급 귀족들이 나에게 이의를 제기한다. "상급 귀족은 마력이 많고 가정 교사도 있어서, 실기도 강의도 유리합니다. 게다가 마수를 쓰러뜨리고 마석을 손에 넣을때도 마력이 많은 편이 유리하겠죠? 하급 귀족은 도서관의 등록금조차 자력으로 내야 하니 타당한 금액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선언에 안색을 바꾸고 있는 학생들 중 이미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눈썹을 찌푸렸다. "로제마인님, 왜 갑자기 그런 일을 하시는거죠? 오전 중에 뭔가 있으셨습니까?" "상급 귀족들은 돈을 버는 어려움을 모르는 것 같아서, 실제로 체험시키려는 것입니다. 돈을 버는 어려움도 모르는 분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바로 범인 찾기가 시작된 가운데, 나는 "적극적으로 돈을 벌려면 사본을 하면 좋아요"라고 추천한다. "책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지적이고 상급 귀족 같죠?" 내가 의견을 바꿀 생각이 아님을 깨달은 할트무트가 감동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마력 압축 방법을 미끼로 한다면 상급 귀족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딴 막말을 한 자에게는 앙갚음이 되고, 상급 귀족은 돈에 관한 인식을 개혁하고, 거기다 갖고 싶어하신 책을 모으다니, 멋지군요, 로제마인님. 로제마인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으니까요" 할트무트는 그렇게 말한 뒤 즐거운 듯이 웃었다. 양피지가 아니라 식물지와 식물지용 잉크를 사용함으로써 가격을 낮추고, 돈이나 마력 압축 방법을 미끼로 학생들을 사본에 동원하면 손에 들어오는 책의 수는 월등히 싼 값으로 많이 구할 수 있다. "그럼 저도 로제마인님에게 충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정보나 사본을 모으러 가겠습니다" "할트무트는 돈을 버는것에 기피감은 없나요?" "벌이라기 보다는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는 감각입니다. 저는 지금처럼 상급 귀족으로서 자기가 쌓아 온 관계를 이용하여 정보를 모을 뿐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서 사본을 만들 뿐입니다. 저 스스로는 필사적으로 돈을 버는 일은 안 합니다" 상급 귀족은 상급 귀족답게 돈을 벌면 된다, 그렇게 할트무트가 말하자 반대 의견은 사라졌다. 점식 식사를 마치고, 오후부터는 기수 제작의 실기가 있다. 기수에 탈 수 있도록 여자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점심 식사 후 나는 리할다와 리제레타의 도움으로 갈아입게 되었다. 처음 입는 기수 옷이다. 그냥 서있으면 스커트처럼 보인다. "공주님의 기수는 갈아입지 않아도 탈 수 있어서 원래는 필요 없지만, 귀족원에서는 모두 이렇게 입어서 갈아입은 겁니다" 옷을 갈아입고, 기수용 마석을 갖고 오후의 실기에 나가야 한다. 나는 마석이 든 금속 장식을 벨트에 걸고 허리에 찬다. 배우는 방은 다르지만 같은 일학년이라 똑같이 기수를 만드는 피리네도 기수용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 허리에는 마석을 넣은 주머니가 있었고, 주머니 위에서 마석을 어루만지고 있다. "마석을 물들이는건 힘들었지요?" 나는 기수 작성할 때 꽤 많은 마력을 마석에 쏟았다. 하급 귀족이고 아직 마력을 한번도 압축하지 않은 피리네에게는 꽤 힘든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피리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힘든가요?" "……네?" 피리네의 말에 따르면 귀족은 태어날 때 마술 도구와 마석을 받는다. 그 마술 도구는 마력을 흡수하고, 흡수한 마력을 마석에 넣어 주는 마술 도구라고 한다. 처음으로 등록한 자의 마력 이외는 받지 않는 마술 도구여서 부모는 물론 형제나 근시가 마석을 쓰다듬어 마석을 망칠 위험을 배제한다. 그걸 사용하지 않으면 마석에 남의 마력이 섞일 가능성이 높다. 그 마술 도구의 안에 갇힌 마석은 마력이 넘칠 때 조금씩 물들어가고, 귀족원에서 쓰는 모양이다. ……아이 한명에 마술 도구 한개가 필요하고 십년분을 모으니까 마석도 한 사람당 몇개나 필요한 거였군. 돈이 많이 필요하겠네. 보통의 귀족의 아이가 성장 단계에서 넘치는 마력을 어떻게 하는지 처음 알았다. 마술 도구를 준비하지 못하는 귀족들이 아이를 신전에 넣는 셈이다. "로제마인님은 다르셨나요?" "나는 그, 신전에서 자랐으니까, 마력은 기본적으로 봉납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러면 어떻게 기수용 마석을 준비하셨나요?" 세례식까지 신전에서 자라신 거죠,하며 피리네가 눈을 크게 뜬다. "페르디난드님이 주신 마석에 직접 마력을 들여서 물들였어요" "....큰일이었군요. 상급 귀족인 로제마인님이니까 가능할까요. 저는 못할겁니다" ……그래? 나는 이런 곳에서도 귀족의 상식이 부족하군. 되도록이면 잠자코 있어야지. 기숙사를 나오고, 피리네와 갈라지고 호위기사들과 함께 작은 사랑방으로 향한다.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세요"항상 그렇듯이 주의를 받고 나는 빌프리트와 상급 귀족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 모인 모두가 각각 마력으로 물들인 마석을 갖고 있었고, 어떤 마석이 됐는지 서로 보여주고 있었다. 빌프리트도 자신있게 자신의 마석을 꺼냈다. "로제마인의 마석은 엷은 노란색이지만 내 마석은 엷은 녹색이다" "어머 정말이네요" 색의 차이는 마력의 속성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 나는 노란색과 금색사이의 색으로, 아마 바람의 속성이나 빛의 속성이 가장 강하다. 빌프리트는 몇개 가지고 있는 속성 중 물의 속성이 가장 강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속성을 가질수록 색깔이 엷어 진다. 7개 속성을 가진 나는 엷은 노란색으로 6개 속성을 가진 빌프리트는 나보다 약간 짙은 녹색이다. 바람의 적성밖에 없는 다무엘의 마석은 꽤 짙은 노란색이었던 기억이 있다. "자, 조용히!" 오늘은 프라우렘은 40대 중반 정도의 여성 교사가 가르쳐 주는 듯하다. 좀 높은 목소리가 특징으로 전체적으로 가늘고, 자존심이 강해 보이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아렌스바흐의 사감 인듯, 아렌스바흐의 학생들에게는 꽤나 붙임성이 좋은 얼굴을 보였다. "오늘은 마력을 쏟고 마석을 변형시키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마석과 마력을 보내 크기를 바꿔보세요" 신관장에게 배웠던 때처럼 마석의 크기를 바꾸는것 부터 시작한다. 나는 크기를 바꾸는건 한적이 있어서 간단하다. 그러나 모처럼의 기회이니, 마력 제어 연습을 위해 왼손의 마술 도구를 몰래 빼고 마석의 크기를 바꾸는 연습을 했다. 마력을 조금씩 쏟는건 역시 어렵다. ……양동이로 퍼붓고 있으니깐! 적어도 수도꼭지에서 콸콸 거리는 정도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의 손가락 끝을 수도꼭지처럼 느끼고 마력의 양을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나는 시주하는건 익숙하지만, 마석에 넣은 자신의 마력을 회수하는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마석에서 마력을 회수하는 연습도 아울러 실시한다. 주위가 크기를 바꾸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나 혼자 열심히 제어 연습을 하고 있었다. "크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 인원은 기수의 형태로 변화시켜 보세요. 가문의 문장에 사용되는 동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타기 쉬운걸 고려해 말 모양의 기수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프라우렘의 말에 기수의 형태로 만들려고 분투하는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빌프리트는 2년동안 마력의 취급에 꽤나 익숙해진 듯, 마력에 관한 실기의 진도가 빠르다. "나는 사자로 만들어야지. 영주의 아들이니까. 하지만, 로제마인의 기수처럼 푹신푹신한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눈썹을 붙이며 빌프리트가 마력을 쏟는다.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사자의 형태가 됐다. "페르디난드님의 기수와 많이 닮았네요 " "아버지의 기수를 참고하면 머리가 세개인 사자가 되버리니까. 숙부님 기수가 가장 본보기로 삼기 쉽지" "하긴, 한번 본 적이 있는 양부님의 기수는 머리가 세개인 사자였지요. 하지만 지금 양부님은 바뀐 기수를 쓰고 계시죠?" "아버지도 아마 바꿨을테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빌프리트의 말대로 나의 레서 버스는 여기 기준에서 보면 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귀엽고 편리하고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13번. 잡담 하지 말고 성실하게 하세요!" 노성에 움찔 하고 나는 자신의 마석을 바라보았다. 이상하다는 기수를 여기서 꺼내도 될까. 고민하고 있는데 내가 놀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 프라우렘이 어깻바람을 일으키며 이쪽에 오고, 톡하고 턱을 올렸다. "자, 빨리 만들어 보세요"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언제나 쓰는 일인용 레서 버스를 가볍게 꺼냈다. 탈 수 있게 되있는 레서 버스를 보고 타령의 귀족들이 눈을 동그랗게 뜬 뒤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어라?" "어떻게 탈 거야?" "사뭇 다른 기수군요." "어머, 보기는 귀엽네요. 실용성은 못 느끼지만" 레서 버스가 이상한 기수라고 웃고 있지만, 그것은 주로 형태에 대한거지, 신관장과 기사들 사이에서 나온 "구륜"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왜 마수를 기수로 했니?"란 말도 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진 다들 마수라고 했어요" "일학년은 마수 퇴치는 없으니 모르는 거야. 나도 몰라" 과연,하고 끄덕이고 있는데 유일하게 프라우렘만 안색을 바꾸고,"구륜"하고 중얼거린다. 역시 교사는 구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기수 작성은 놀이가 아닙니다. 성실하게 실시하세요!" 귀을 찌르는 목소리로 혼 나고 나는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고함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나는 딱히 놀고 있는게 아니다. "저는 지극히 성실합니다" "어디가 성실한가요? 구륜을 기수로 한다는 시점에서 성실의 파편도 느낄 수 없어요. 이런 기수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당장 치우세요" 당장 치우라고 말해서, 나는 화가 났다. 확실히 보기는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기수를 만든다는 과제는 했고, 나의 레서 버스는 대단하다. 지울 생각은 전혀 없다. "프라우렘 선생님, 저의 기수늘 다른 분의 기수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지울 계획은 없습니다" "이 같은 마수를 본뜬 기수의 어디가 뛰어나다는 것입니까!?" "일부러 기수 옷으로 갈아입지 않아도 탈 수 있고, 많은 인원을 태울 수도 있어요" 나는 그러면서 레서 버스를 소형 버스 사이즈로 키웠다. 갑자기 크기를 바꾼 레서 버스에 주위의 모두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빌프리트와 에렌페스트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면 일인용 레서 버스는 성에서도, 기숙사에서도 타고 있었지만, 큰 사이즈는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제 기수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남아도는 마력으로 자유롭게 크기를 바꿀 수 있다. 말 없이 레서 버스를 바라보고 있는 프라우렘은 눈을 치켜떳다. "이런 기수가 어떻게 하늘을 날수 있는 건가요? 날개도 없잖아요!" "제 레서군은 제대로 날 수 있어요!" 나는 레서 버스를 일인용 사이즈로 만들고 올라탔다. "무슨!?"하는 놀라움의 목소리가 오른 상황에서, 레서 버스는 공중을 달린다. "무슨! 비정상이에요!" 그렇게 외친 프라우렘은 거품을 물고 쓰러지면서 기수 제작의 실기는 강제 종료됐다. 프라우렘은 기사들이 데려가고, 대신 호출된 힐쉬르가 언짢은 표정으로 오더니 오늘 강의 종료와 다른 날 다시 강의를 한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이 방을 나가고 나는 힐쉬르가 불러세웠다. "자세한 사정을 듣겠습니다 "라고 말해, 걱정스러워하는 빌프리트를 먼저 돌려보내고 힐쉬르는 나를 노려봤다. "자, 프라우렘을 졸도시킨 로제마인님의 기수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번 호출로 저의 조합이 중단되고 실패했습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물론이에요" 신관장이 위협할 때의 웃는 얼굴과 닮은 미소에, "아, 이 사람은 틀림없이 신관장의 스승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있는 실기는 마력 압축이다. 마력 압축에는 몇명의 선생님이 동원되기 때문에 일학년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궁중 예절, 다른 한쪽이 마력 압축을 하게 된다. 나는 마력 압축이지만 피리네는 궁중 예절의 실기를 하게 된다. 열명에 가까운 선생님이 있었다. 그 안에는 어제 쓰러진 프라우렘도 부활해 있었고, 힐쉬르도 나란히 있었다. "몸의 성장에 맞추어, 마력은 점점 늘어 갑니다. 당연히 마력을 모아 두는 그릇의 크기도 변화합니다. 그 때에 최대한 많은 마력을 그릇에 모아서 저축한다면 그릇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며 몸이 성장하는 여러분이 마력 압축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릇의 성장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힐쉬르의 설명이 끝나자 프라우렘이 앞으로 나왔다. "마력의 크기는 귀족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장이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마법을 늘려야 합니다. 마력의 압축이 효과를 보는건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진지하게 마주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선생님이 손에 들고 있는 마술 도구를 높이 들어 보였다. "우선 이쪽의 마술 도구를 사용해, 모두의 마력 농도를 조사합니다. 손목에 마술 도구를 끼고 처음의 마력값을 측정한 후 압축에 도전할 때 얼마나 압축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압축이 된다면, 그걸로 마력압축 강의는 끝납니다. 앞으로는 각자 노력하고 압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들이 가르칠 수 있는건 처음의 방식 뿐입니다" ……즉, 지금 이상으로 압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야? 내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때, 앞에 나란히 있는 선생님들이 각각의 압축 방법을 차례로 서술하기 시작하였다. "과일에서 즙을 짜는 느낌으로 실시합니다" "저는 희미하게 퍼져있는 마력을 중앙으로 모으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력의 압축은 약물을 졸이는것 비슷하군요 " "누르고, 누르고 누르다면 좋다 " 차례로 압축 방법이 설명했지만 이래서는 더 혼란스럽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명이 위험하니까요" "하지만, 다소 무리 하지 않으면 마력의 압축은 어렵다. 내 안의 마력을 이기지 않으면 안되니까" 선생님의 설명을 듣던 빌프리트가 눈썹을 찌푸렸다. "왠지 말하는게 뒤죽박죽이잖아? 결국 어쩌라는 거지?" "분명 그렇게 들립니다만, 실제로 마력을 압축하는데 잘못된 방법은 하나도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자신의 마력을 압축하는 것이 효율은 좋습니다. 안맞는 방법으로 억지로 해봐야, 압축은 안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견디지 못한 정도로 너무 무리하면 목숨이 위험하게 됩니다.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한 사람에게 복수의 교사가 붙는다고 페르디난드님에게 들었습니다" 내 말에 빌프리트가 끄덕 하고 침을 삼킨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꼭 잡으며 나를 본다. "……너는 어떻게 하고 있어?" "글쎄요, 일단계라면 가르쳐도 문제 없겠네요. 자신 속에는 마력을 모아 두는 그릇이 있습니다. 그 뚜껑이 닫히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마력을 넣고 억지로 덮고, 마력이 나오지 않도록 잠그는겁니다" "이야……" "그 후의 압축 방법은 로제마인식이라, 비밀입니다" 우후후 더 있다고 웃는 나에게, 빌프리트가 "일단계라고? 총 몇단계이야?"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총 삼단계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은 삼단계에 도전하면 마력 취기를 일으켜 기분이 나쁘다고 하던데요" "그 숙부님이 기분이 나빠질 정도라고?" 빌프리트의 얼굴이 굳어졌을 때, 나와 빌프리트가 불렸다. ──────────────────────────── 작가의 말 돈을 버는게 한심하단 말을 듣고 로제마인은 좀 울컥 했습니다. 다른 상급 귀족이 완전히 말려들지만, 앞으로 순조롭게 정보나 책이 늘 것 같습니다. 다음은 마력 압축의 계속입니다. 29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화 - 마력 압축 사단계 - 2015.12.30. 16:3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마력 압축 사단계 "13번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그렇게 불리고, 나와 빌프리트는 일어서 몇명의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열명의 선생님은 두 사람이 한 조가 되고, 압축을 봐주고 있고, 영주 후보생부터 차례로 불렀다.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은 마력의 취급이 익숙한지, 압축할 수 있는 것도 빨랐던 것 같다. 마력을 압축할 수 있게 된 두 사람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조금이라도 압축한다고 미간에 힘을 넣기 시작한다. 시선을 돌리자 세명의 영주 후보생이 선생님에게 둘러싸여 마력을 압축하려고 미간에 주름을 새기는 모습이 보인다. 한 선생님은 뭔가 마술 도구를 가진 상태에서 압축하는 학생의 모습을 유심히 보고, 다른 선생님은 학생이 아니라 손목에 낀 마술 도구를 응시한다. 프라우렘이 마술 도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시야에 비쳤다. 어제 기절시킨 프라우렘이 자신의 담당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몰래 신에게 감사한다. ……자, 그럼, 압축, 어떡하지? 지금 이상의 압축이 필요하게 된다면 또 한번 뭔가 다른 압축 방법을 서둘러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압축하고 있는 마력을 어떻게 더 압축해야 할까. ...기계로 압축하는 이미지라면 더 압축될까. 기계로 압축한다면 떠오르는건, 알루미늄 깡통들을 압축시껴 정사각형으로 만든 모습이다. 압축은 되지만 그 후의 마력을 쓰고 싶을 때 마력을 개방할 수가 없다. 내가 무리인 듯하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못하는거다. 스스로 쓸 수 없는 마력을 모아서 저축하는 짓을 하면 녹여야 하기 때문에 다시 유레베가 필요하다. ……더 이상 우라시마 타로는 싫어! 뭔가 새로운 압축 방법의 참고가 될 만한건 없을까. 나는 아까 선생님들이 압축 방식을 말하던걸 떠올린다. 나는 이미 "퍼져있는 마력을 중심에 모은다"와 " 누르고, 누르고 누른다"는 하고 있다. 혹시 "과일에서 즙을 짜는 느낌"나 "약물을 졸이는것과 비슷하다"라는 힌트에서 새로운 압축을 할 수 없을까? ……음~ 힐쉬르 선생님이 말한 약물을 졸이는건, 요리로 치면 수프를 푹 끓인다는 건가? 수프을 졸여서 수분이 증발하고, 뻑뻑한 느낌이 되었을 때는 수분이 줄어 있다. 그 졸이는 이미지를 압축의 첫 단계에 하면 어떨까. 졸인 마력을 로제마인식으로 더욱 압축하는거다. …… 좋아, 하자. 무사히 합격을 따내겠다고 벼르고 나는 선생님 앞에 섰다. 힐쉬르와 또 한명, 아마 기사 견습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되는 체격이 늠름한 남자 선생님이 있다. "소문은 들었지만, 작구나"라고 그 선생님이 중얼거린 것이 들렸다.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을 돕는건 저 힐쉬르와 루펜입니다" "제가 붙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누르고, 밀고 밀어내고 마력을 억누르면 압축은 어렵지 않습니다. 응원할테니 힘내세요" 활짝 웃는 얼굴은 체육 선생님과 같은 상쾌함이 있지만, 언행으로 느껴지는건, 내가 정말 자신없어하는 활발한 타입의 열혈 교사라고 생각한다. 레이노 시절 몸을 움직이는건 쉬는 시간에 도서관에 가는게 전부였던 나는 이런 타입은 좀 부담스럽다. "자, 로제마인님. 왼손의 손목을 내세요. 이 마술 도구를 붙입니다" 나는 손목이 보이는 곳까지 소매를 걷고, 왼손을 힐쉬르에게 내밀었다. 힐쉬르가 손에 들고 있던 마술 도구를 나의 손목에 채운다. 마치 울퉁불퉁한 큰 시계 같은 마술 도구는 재빠르게 사이즈가 바뀌어 나의 손목에 딱 맞게된다. ……무거워! 몸과 팔이 떨어지는 걸 힐쉬르가 막아주고, 마술 도구로 시선을 돌렸다. "이쪽 준비는 다 됐어요. 로제마인님, 압축을 시작하세요" "그래, 기합을 넣고, 마력을 억누르는 겁니다! 바짝 밀어 넣으면 돼요. 자신의 마력에 꺾이지 마세요!" 루펜의 조금 시끄러운 응원에 애매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자신의 몸에 있는 마력에 집중한다. "마력의 흐름은 느껴지나요!?" 집중할 수 없으니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마력을 넣고 있는 안쪽 뚜껑을 열었다. ……마력을 졸이고 압축하려면 우선 한번 전부 개방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신관장이 준 마술 도구가 많이 있으니 할 수 있겠지. 나는 뚜껑을 완전히 열고, 마력을 한꺼번에 방출했다. 그리고 손발의 마술 도구는 물론 부적에도 점점 마력을 쏟아 간다. 신체 강화의 마술 도구에 마력을 들어가는 대로 쏟은 지금, 몸이 가벼워서 살짝 뛰어도 꽤 높이 날것같다. ……나, 지금은 할아버님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네. 천천히 눈을 뜨자 시력까지 강화되고 있는지, 제법 멀리 있는 학생의 얼굴이 확실히 보였고, 작은 소리까지 들린다. "잘 하시는군요. 마력이 움직이고 있어요. 이대로 처박어! 화이팅!" 신체 강화 마술 도구뿐 아니라 신관장에게 받은 모든 부적에도 최대한으로 마력을 붓자 자신의 몸에 남는 마력은 상당히 사라졌다. 이 남은 마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압축하기로 한다. 머리 속 이미지로 마력을 냄비에 붓고 불을 켰다. ……그러면 이 마력을 절반이 될 때까지 졸이자. 나의 머리 속에서는 레이노 시대에 어머니가 많이 보던 요리 프로그램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쪽에 바짝 졸인 마력이 있어요 "같은 소리조차 들리는 느낌이다. 마력을 졸이는게 끝나면 나머지는 지금까지 압축 방법과 같다. 바짝 졸아든 마력을 잘 접고 빈틈없이 봉투 안에 넣는다. 그 뒤 신체 강화의 마술 도구에 있던 마력을 자신 쪽으로 되돌린다. 마력을 방출하는건 익숙하지만, 마력을 흡수하는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린다. 나는 마술 도구에 쏟아 부은 마력도 똑같이 압축한다. 눈을 감고 집중하고 있는데 근처에서 빌프리트가 합격을 받는 소리가 들렸다. "합격입니다. 빌프리트님은 실력이 좋네요. 이 상태로 부지런히 압축해서 마력을 늘려가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신나있는 빌프리트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도 훨씬 기합을 넣었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최대한 압축을 한다. 첫번째 단계만 넘기면 나머지는 익숙한 순서의 압축이므로,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압축했다. 압축을 위한 속도를 올리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 같다. 나는 눈을 뜨고 손목의 마술 도구를 못마땅한 얼굴로 노려보고 있는 힐쉬르에게 말을 걸었다. " 어떻습니까? 처음보다 압축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가슴 설레며 힐쉬르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데, 나의 손목에 있는 마술 도구를 지켜본 힐쉬르가 한번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뱉었다. 합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루펜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힐쉬르 선생? 문제가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단히 좋어요. 로제마인님은 합격이에요" 나의 손목의 마술 도구를 빼면서 힐쉬르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잘했네요"라고 격려해준다. 힐쉬르의 위로는 "좋습니다~! 잘했어요!"라는 루펜의 목소리에 거의 뭍혀 버렸지만... "이대로 자꾸 자꾸 마력을 늘려 가면 좋겠다.당신은 몸이 작은 만큼 증가율은 가장 좋을지도 모릅니다. 노력만이 남아있을 뿐이에요. 한꺼번에 압축하면 기분이 나빠지니까, 매일 조금씩 압축하세요"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신세 졌습니다" 내가 예를 말했을 때, 힐쉬르는 이미 등을 돌리고 마술 도구를 부스럭거리며 만지고 있었다. 다음 아이의 준비일까. 아직 기다리고 있는 학생은 많다. 나는 방해가 되지 않게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실력이 좋다고 칭찬받았다" 빌프리트가 반갑게 그러면서 나에게 보고한다. 모두 마력 압축 연습을 하고 있는지 조용히 집중하고 있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마력 압축은 적당히 하세요. 너무 갑자기 압축하면 마력 취기를 일으켜 페르디난드님처럼 비틀거립니다" "하지만, 모처럼 배운거야. 점점 압축하고 싶잖아?" 그러다가 마력 취기를 일으키는 학생이 매년 반드시 있으니 두 사람의 선생님이 연습을 마친 학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에게 주의를 받으면서도, 몰래 마력 압축을 하다가 기분이 나빠져서 쓰러지게 되면 부끄럽습니다" 내가 빌프리트에게 주의하자, 주위에 앉아 있던 타령의 영주 후보생도 빌프리트와 똑같이 움찔하고, 순시하던 선생님이 작게 웃었다. 영주 후보생 지도가 끝나면 다음은 상급 귀족들이 마력 압축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쓰러지는 학생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루펜, 자리까지 옮겨 주세요" 힐쉬르의 목소리가 울린 뒤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은 학생을 루펜이 메고 자리로 데리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마력이 폭주하고 있어요! 빨리 마술 도구를!" 그렇게 외친 프라우렘의 높은 목소리에 또 다른 선생님이 마술 도구를 급히 가져온다. "괜찮을까요?" 영주 후보생은 비교적 빨리 배워서 그렇게 힘들다는 인식이 없었지만, 상급 귀족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순조롭게 끝나는 학생이 드물다. 내가 걱정돼 주위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빌프리트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마 초석 마술에 마력을 공급한 경험이 있거나, 마력을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빌프리트가 그랬던 것처럼 영주 후보생은 자력으로 마력 압축을 마친 뒤 스스로 걸어서 자리로 돌아왔지만, 처음 마력을 공급한 빌프리트처럼 주저앉아 일어설 수 없게 된 상급 귀족들이 많다. "걱정하지 않더라도 쉬면 회복되니까. 나도 샤를로트도 그랬어" "……상급 귀족도 이 상태인데, 하급 귀족이 걱정 이군요 " "마력이 큰 쪽이 부담이 크니까, 하급 귀족은 편하다고 오즈던이 말한 적이 있어" "그러십니까? 많이 아시는군요,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내 말에 복잡한 표정으로 빌프리트가 나를 봤다. "나는 오히려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듯 보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너가 더 놀라운데. 2년은 의외로 크구나" "게다가 저는 세례식까지 평범한 귀족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자랐으니까요" 나는 귀족으로 살았던 기간이 2년도 안 되는 것이다. 상식과 지식은 전혀 부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 2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조금은 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기대하고 있을게요 " 상급 귀족은 대부분 합격하지 않았다. 앞으로 천천히 마력을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 져야 할 것이다. 선생님이 돌아가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기숙사로 돌아갈다. 오늘의 과제도 무사히 끝낼 수 있던 나는 기숙사에 돌아와서 참고서 작성을 계속 했다. 만들면서, 중급과 하급 귀족의 일학년에게 궁중 예절의 과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나는 마력 압축의 첫 단계의 요령과 마력을 움직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상급 귀족이 쓰러진걸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떨리네요 " "마력이 적으면 부담도 적다고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말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만큼 마력을 늘리는게 힘들다는 거죠?" "네. 생사의 기로에서 필사적으로 될 정도가 아니면, 마력은 좀처럼 늘지 않아요 " 내 말에 "마력을 늘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건 무섭습니다"라는 소리가 높아진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늘려 나가려는 결론이 나왔을때, 힐쉬르가 다목적 홀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휙 안을 둘러보는 보라색 눈은 나를 찾고 있었다. "어? 힐쉬르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별로 본적없는 사감의 모습에 다목적 홀이 술렁거딘다. 본래라면 사감이 기숙사에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만, 에렌페스트 기숙사에서는 사감이 없는 쪽이 보통이다. 힐쉬르는 나를 쳐다본 채 발소리도 내지 않고 우아하게, 그러나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다가온다. 도중에 던지는 학생들의 질문은 완전히 무시한다. 아마 들리지 않는것 같다. 빠른 속도와 시선에서 심각한 분위기를 느낀건지, 레오노레가 슈타프를 꺼내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내 앞에 섰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나를 지키기 위해 나온 안게리카는 이미 마검 슈틴루크를 들고 있었다. 호위기사라는 직업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아직 저학년의 탓인지, 유디트와 토라고트는 굳어있다가 깜짝 놀라고 나에게 뛰어왔다. "꽤 우수한 측근을 갖추고 있군요" 힐쉬르가 호위기사를 둘러보고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로제마인님. 전, 로제마인님께 급한 말씀이 있습니다. 로제마인님 방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방긋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시선의 힘은 변하지 않는다. 거절할 것도 없으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 상관 없습니다" 나의 승낙과 동시에 리할다와 리제레타가 손님을 맞을 준비 때문에 방으로 가는 것이 시야 끝에 비쳤다. 그리고 이 자리에 남은 근시 견습인 브륜힐데는 내가 일어서도록 의자를 움직인다. 리할다와 리제레타의 준비가 갖춰지도록, 나는 천천히 일어서며 긴박한 분위기가 가득찬 홀을 둘러보았다. "할트무트와 피리네는 여기서 참고서 작성을 계속 하세요 .그리고 호위기사는 여성만으로도 좋습니다" 우아하게 웃으며 지시를 내리고 있지만, 머릿속은 빙빙돌고 있다. ……왠지 화가 난 느낌이다. 왜? 나 뭐 했어? 어쩌면 어제 프라우렘을 졸도시킨 내용인가. 그래도 어제 레서 버스를 보였을 때는 기뻐하고 있었고, 이상한 말을 하진 않아서 설교는 회피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활한 프라우렘이 뭔가 불평이라도 했을지도 모른다. ……신관장의 스승, 생각만 해도 무섭네. 콕콕 찌르듯한 감각을 느끼는 위를 누르면서 나는 호위기사를 이끌고 브륜힐데의 선도로 방으로 돌아간다. 한발 먼저 방으로 돌아갔던 리할다와 리제레타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끝나있었다. 리할다에게 차를 넣고 받고 나는 차와 과자를 조금씩 먹고, 힐쉬르에게 권한다. 힐쉬르는 접시에 놓인 과자를 한 입 먹고 눈을 크게떳다. "……이 과자는 뭐죠?" "카트르 카를이라는 과자입니다. 최근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는 과자랍니다" "무슨……" 힐쉬르의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에 안도하며, 나는 용건을 물었다. "급한 용건이란 무엇인가요?" "오늘의 마력 압축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밀담을 부탁드립니다" 마력 압축에 관한 이야기는 은닉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많다. 나는 수긍하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측근들이 전부 방에서 나간다. 그리고 힐쉬르는 내 앞에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두었다. "이건 도청을 막는 마술 도구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흔히 사용하거든요" "어머나, 그 페르디난드님과 마술 도구를 사용해 비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입니까?" 놀리는듯 보랏빛 눈이 빛나는건 한 순간이었다. 마술 도구를 작동시키자마자 하,하고 힐쉬르는 숨을 내쉬고 어깨를 움츠린다. "……그러면 바로 본론이지만, 오늘 마력 압축 때 무엇을 했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몸을 내밀며 물어도, 곤란하다. 나는 마력 압축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설명해야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무슨……마력의 압축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설명하면 좋겠습니까?" 내 말에 힐쉬르가 눈을 감고"진심인가요?"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뭔가 저지른 것 같다. "저, 마력 압축은 합격했지요? 전, 뭔가 부족했나요?" "아니요, 부족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긴 교사 생활 중 처음으로 조우한 이상 사태를 해명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상 사태입니까?" "네" 설명하라고 강요하는 건 알지만 무슨 이상 사태가 있었을까. 역시 모른다. "이상 사태가 뭔가요? 제가 뭘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힐쉬르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 뒤 가지고 있던 마술 도구를 찰칵 풀고 내 앞에 두었다. 마력 압축 때 손목에 붙이고 있던 것이다. 그때 힐쉬르가 지켜보고 있는 측면에는 전압계처럼 눈금과 바늘이 있고, 지금은 바늘이 가운데를 가리키고 있다. "이번에 이용한 이 마술 도구는 마력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손목에 붙이면, 붙인 시점의 마력을 기준으로 하고, 압축됐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농도나 양을 수치화하는 것이 아니라 바늘이 움직이는지로 압축에 성공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란다. "압축에 성공하고 농도가 짙어지면 바늘은 오른쪽으로 쏠립니다. 압축 방법만 익히면 나중에는 자신이 노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바늘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합격이 됩니다" 일단 압축이 가능하다면 효율을 좋게 하거나 대량으로 압축하는건 본인이 노력하는 거라 선생님들의 범위 밖이다. "로제마인님에게 붙인 마술 도구는 특별한 것으로, 페르디난드님의 마력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제가 특별히 만든 것입니다" 귀족원 시절, 천재라고 불리던 신관장은 보통의 마술 도구는 바늘을 뽑아버릴것 같은 수준으로 압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큰 마력을 관측할 수 있도록 힐쉬르가 마술 도구를 개조한 것 같다. 이번에 나는 신관장용 마술 도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수를 꺼낸것 만으로 프라우렘를 졸도시킨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라고 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역시라고 해야되나, 예상 이상이라고 해야되나,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로제마인님에게 압축을 시작하라고 말한 직후, 바늘이 왼쪽으로 향하더니 버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용으로 만든 마술 도구가 바늘이 돌 정도로 마력의 농도가 떨어지는건, 저는 처음 봤어요. 아무래도 압축을 처음 하는 아이들이 보일 수 없는 바늘의 움직임입니다" ……아, 그런가. 압축하기 위해 한번 개방했으니 농도가 옅어진거야. "그리고 그 뒤 마치 압축에 익숙한 듯 걷잡을 수 없이 바늘이 원래대로 돌아간 다음, 다시 오른쪽을 향해서 바늘이 쓰러졌습니다" "그건 즉, 처음 상태보다 농도가 올라갔다는 거죠? 저의 압축은 성공한게 틀림없나요?" "틀림없습니다" 다짜고짜 실전이었지만, 로제마인식 압축 방법을 사단계로 하는 데는 제대로 성공한 것 같다. 성공했다고 내가 내심 춤을 추고 있는데, 힐쉬르가 "역시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군요"라고 중얼거린다. "자, 로제마인님.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제대로 설명하세요" "네. 마력 압축에 대한 설명을 받았을 때, 마력의 농도를 재고 그 이상으로 압축하면 합격이라고 하길래, 저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압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압축하고 있던 모든 마력을 해방하고 한층 더 압축시킨 것입니다. 아, 힐쉬르 선생님의 조언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행동을 설명하자 힐쉬르는 어깨를 떨어뜨리고 머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그건 다행히네요. 하지만 로제마인님. 그 정도로 압축 한다면, 처음에 희석하고 되돌리기만 해도 좋다구요?" "아!" ……맹점이었다. "보통은 그 이상으로 압축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죄송합니다.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힐쉬르가 지친 듯 나를 봤다. "그나저나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입니다. 다시 에렌페스트의 이름이 오르는 시대가 올까요? 로제마인님은 자각이 없는 만큼 페르디난드님보다 곤란하게 될 것 같지만" 그렇게 중얼거린 뒤 힐쉬르는 정신을 차린 것처럼 얼굴을 올리고 흥미로운걸 보는듯 보랏빛 눈동자를 번득이다. "로제마인님, 아까 저의 압축 방법이 참고가 됐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저도 로제마인님의 압축 방법을 참고하고 싶은데요 "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의 압축 방법은 에렌페스트의 비밀로 수뇌부 6명의 찬성이 없으면 가르칠 수 없습니다" "어머, 그건 유감이네요. 수뇌부 6명은 도대체 누굴까요?" 아쉽다고 하면서도 힐쉬르의 표정은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어디에서 정보를 입수할까 생각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영주 부부와 기사단장 부부 근처일까요? 로제마인님의 후견인이라면, 페르디난드님도 포함될까? 그리고 한 사람이 떠오르질 않아요. 질 우에스타님의 최고 근시였던 리할다? 아니면 보니파티우스님인가요?" 에렌페스트 출신인 힐쉬르는 내정에 밝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힐쉬르의 말을 듣는다. "에렌페스트의 영주 부부에게 허가를 받는건 간단합니다. 칼스테드님과 엘비라님도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드세겠지만, 공략은 될 것 같네요. 다음은 누굴까?" 그러면서 힐쉬르가 나를 쳐다보며 입술 꼬리를 올린다. ……우와!힐쉬르 선생님, 에렌페스트 수뇌부의 비밀과 약점을 많이 잡고 있는것 같은데! 히익, 도와줘 신관장! 뱀에게 밉보인 개구리의 심정으로 힐쉬르를 보고 있는데, 작게 웃은 힐쉬르가 척 일어섰다. "기수, 마력 압축, 이 과자. 로제마인님이 도대체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기대하고 있어요" ──────────────────────────── 작가의 말 마력 압축 방법이 사단계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정을 아는 힐쉬르 선생에게 로제마인은 울상입니다. 다음은 도서관 등록입니다. 29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화 - 도서관 등록 - 2015.12.30. 20:1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관 등록 "우후후후후" 나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오늘은 점심 시간에 도서관 이용자 등록을 하기로 돼있다. 드디어 귀족원의 도서관에 갈 수 있다. 사실 어젯밤의 취침 전부터 내가 도서관 등록으로 설레이는걸 아는 리제레타는 나의 텐션에 따라오지 못하는 측근을 둘러보고 쓴웃음을 짓는다. "로제마인님은 도서관을 정말 좋아하시네요. 도서관 근처에도 가지 않는 언니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측근이 집결한 아침 식사 자리에서 리제레타는 방에서의 내 모습을 모르는 남자 측근들에게 모습을 알린다. 안게리카는 자신있게 가슴을 폈다. "주종은 서로 약한 곳을 보완하면 좋다고 기사단장도 말씀하셨습니다. 공부를 잘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서투른 로제마인님과 공부가 서투르고 몸을 움직이는걸 잘하는 저는 매우 좋은 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이라면, 로제마인님이 육체 강화를 기억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언니도 공부를 해야 돼요?" 킥킥 웃는 리제레타와 눈을 부릅뜬 안게리카의 반응에 모두가 작게 웃으며 아침 식사를 마친다. 그리고 브륜힐데가 깜짝 놀란 듯 얼굴을 들었다. "로제마인님, 어제는 힐쉬르 선생님이 갑자기 오셔서 전하지 못했지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로제마인님을 다도회에 초대하고 싶다는 타진이 있었습니다" 그 말에 상급생들이 "오오"하며 감탄의 소리를 낸다. 상급생은 뭔가 흥분하고 있지만, 일학년이나 이학년은 그 반응의 의미를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삼학년은 어제 오후에 음악 실기가 있었습니다" 음악 실기에서 "일학년 실기에서 로제마인님이 새로운 곡을 연주했는데, 에렌페스트는 잘 알고 있을까?"라고 질문한 것이란다. 그래서 상급 중급 하급, 모든 반에서 프랭탕 상회가 판매하고 있던 악보를 연습했던 아이들은 저마다의 난이도에 맞춰 연주하게 됐다. 그 결과 내가 만든 곡이 이미 몇곡이나 있다는게 주위에 퍼졌다. 나의 근시 견습인 브륜힐데는 실기가 끝나고 소환돼 "에렌페스트의 일학년은 강의를 다 마쳤으니, 오전 중이라면 시간이 있죠?"라고 한 것 같다. 신관장이 펠슈필 연주회에서 연주하고 악보가 되어 나오는 것부터, 내가 선 보인 곡은 에렌페스트에서는 2년 전부터 비교적 유명한 곡이다. 모든 영지의 문화가 모여드는 귀족원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독창성이 넘치는 곡이 갑자기 몇곡이나 나와 음악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 머리에는 의문점이 하나 떠오른다. "내가 악보를 판매하고 2년 정도 기간이 지났는데 아무도 귀족원에서 연주하지 않은건가요?" "로제마인님이 만드신건 모두 로제마인님의 입학과 함께 조금씩 넓히겠다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의향이 있었습니다" 내가 만든 물건은 기본적으로 신전과 거리에서 만들어졌다. 신전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문관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신관장조차 매출과 완성품에 대한 보고만 받을 뿐이었다. 영주 회의에서 화두에 오를 수 있지만 영지 밖으로 권유할 만한 지식을 가진 자가 없어 미리 퍼지지 않도록 함구령이 깔린 것이 틀림 없다. "그 다과회는 브륜힐데가 동행합니까?" 나 혼자 가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해 브륜힐데에게 묻자, 브륜힐데는 황갈색의 눈동자를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동행하겠습니다. 교사의 초청은 말하자면, 중앙이 에렌페스트의 문화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행할 수 있다니 기쁩니다" 교사의 다도회에 초청 받는건 명예로운 것으로, 브륜힐데가 알기론 에렌페스트가 불리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다도회에 초청을 받는거로 상급생이 놀라움과 흥분의 목소리를 올린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나는 귀족원에서의 다도회는 처음이니, 이쪽의 일을 잘 아는 브륜힐데에게 필요한 것의 준비는 맡기겠습니다. 날짜는 알려주셨나요?" "아니요, 아직입니다. 로제마인님의 의향을 묻고 답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마치는데는 며칠정도 걸리므로 정식 초대장을 받고나서 근시와 함께 잘 생각해 답장해도 되겠습니까?" 브륜힐데는 다도회까지 강의를 마치려는 모양이다. 목적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은 보기 좋으므로 응원한다. "그 답장에 나는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다도회에 향할 준비까지 하려면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맡기세요. 다도회까지, 의상, 머리 장식, 음악, 간단한 선물,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기대 되는군요" 브륜힐데가 음악 선생님에게 초청될 때에 필요한 준비를 손꼽아 열거한다. 당연히 그 자리에는 전속 악사인 로지나도 데리고 가는 모양이다. "다도회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습은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새로운 곡이 있다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새 곡입니까? 로지나와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는 곡을 생각해도 바로 연주할 수 없으니까요 " 나는 기본적으로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정도 밖에 못한다. 펠슈필로 연주할 수 있게 악보로 만들거나 장식을 하는건 전속 악사인 로지나의 일이다. "점심 시간에는 도서관에 가니까 되도록 빨리 돌아오세요" 아침 식사 후, 미소로 상급생이 가는 것을 배웅한 뒤 일학년 참고서를 만들면서, 나는 새 곡에 대해서 로지나와 말하고 있었다. 새로운 곡의 편곡이라는 작업에, 로지나는 신이 났다. "로제마인님, 빨리 부르시옵소서" 펠슈필과 하얀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내가 부르는 주 선율을 로지나는 펠슈필로 확인하면서 몇 소절씩 적어간다. 이번에는 그리 길지 않은 곡을 골랐다. "이쪽은 어느 신에게 바치는 곡이죠?" "처음 도서관 등록을 기념해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바칩시다" 참고서 작성을 하는 일학년이 흥미로운 듯 이쪽을 보면서 곡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로지나는 장식을 시작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나는 일학년 전원과 나와 빌프리트의 측근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가게 됐다. 등록금을 가진 리할다도 마찬가지이다. 현관 홀에서 모두 준비되어 있는지 빌프리트의 측근이 확인하는 동안 나는 자신의 텐션이 무럭무럭 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도서관, 도서관, 책이 많은 행복의 장소, 루루라라~" 오전 내내 음악을 한 탓에 마음대로 노래가 나온다. "이는 아까 로제마인님이 작곡하던 곡이 아닌가요? 이미 노래가 붙어 있나요?" 할트무트가 눈을 동그랗게 하며 묻고, 나는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신이 만든 지상 낙원으로 어떻습니까?" "기다려 로제마인. 그 노래를 듣는다면 선생님이 당황할껄. 가사는 좀 더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도서관이 아니라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곡이다" 빌프리트의 황당한 얼굴과 주변 사람들이 작게 터트린 웃음은 리할다의 한숨으로 멈춘다. "공주님, 오늘은 등록만, 독서 시간은 없어요. 오후는 궁중 예법의 실기니까요 " "알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몇번이나 말하고 있는 리할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실기도 포함해 합격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도서관에 출입할 수 없다고 하니 수업을 빠질 의도는 없다. "…… 하지만 빠듯한 시간까지 열람실의 책을 볼 수 있을까요?" 맛보기 수준으로 어떤 책이 있는지 보는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나를 리할다는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보았다. "공주님, 몇번이나 말씀 드렸는데, 독서 시간은 없습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나랑 리할다 사이에서 반복되는 말에 일학년들은 쓴웃음이 나온다. "모두 준비됐습니다. 가실까요" 에렌페스트 기숙사를 나와 강당 앞의 복도로 향한다. 그리고 항상 실기에서 쓰고 있는 작은 사랑방을 지나면, 나에게는 처음 가는 장소다. 복도를 걷고 중급과 하급 귀족이 실기에서 사용하는 방을 지나간다. 그리고 강당 등 큰 교실이 많이 있는 본관 중심 부분에서 남쪽으로 향하자 T차로 도로가 되고 있는 곳으로 나왔다. 회랑이 좌우로 나뉘어 뻗어 있고, 끝에는 큰 문이 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문관 견습이 쓰는 건물, 왼쪽으로 가면 근시 견습이 공부하는 건물이 됩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설명을 듣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사 견습의 건물은 어디입니까?" "북쪽이라 도서관에서 가장 멉니다. 기사 견습은 별로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안게리카를 보면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그렇게 말했다. 안게리카는 최종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도서관 등록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지금까지 도서관에 들어간 적이 없대. 믿을 수 없어. 내가 도서관 등록을 권하자 안게리카 본인은 도서관에 가 봐야 소용이 없고, 최종 학년으로 등록은 돈 낭비 라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주인, 도서관에 주인이 갈때나 주인을 마중 가야 할 때 어떻게 할꺼지!"라고 슈틴루크에게 혼 나고 이번에 등록하게 된 것이다. "이 문 안쪽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등록을 마친 상급생은 들어갈 수 있지만, 미등록인 우리들은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는 것 같다. "로제마인님, 여기에 솔란지 선생님에게 받은 나무패를 넣어 주세요" 문에 신문이 들어가는듯한 구멍이 있다. 거기에 면회 예약의 나무패를 넣으면 솔란지 선생님이 우리들의 내방을 알게된다고 한다. 나무패를 넣고 몇초 후,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 열린 문 너머에는 빛이 들어오는 밝은 회랑이 있었고 그 끝에는 문이 있었다. 그리고 얇은 보라색 머리에 푸른색 눈이 품위 있는 미소를 띄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 통통해 보기에도 사람 좋은 사서같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이쪽이 솔란지 선생님입니다" "솔란지라고 합니다. 올해 에렌페스트의 일학년의 활약에 대해서는 저의 귀에도 닿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기위해 일찍 강의를 마칠 줄은 정말 놀랐어요 " 느긋한 어조로 싱글벙글한 솔란지는 그러면서 약간 통통한 몸을 천천히 움직여 배후의 문을 가리킨다. "이 문 너머가 열람실이에요" 손으로 문 너머의 열람실을 가리키면서 솔란지는 그렇게 말했다. 귀족원의 본관을 나오고, 남쪽으로 움직이고 그저 똑바로 걸으면 도서관 열람실에 도착할 것이다. 이건 좋다. 미아는 되지 않을것 같다. 열람실로 향하고 뛰어나가려는 나의 어깨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말리고, 몸을 오른쪽으로 휙 돌렸다. 동시에 솔란지가 "오늘은 등록 절차를 실시할테니 이쪽으로 오세요"라고 말하면서 오른쪽으로 간다. ……하지만, 열람실이 나를 부르고 있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나는 솔란지의 뒤를 따라갔다. 열람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방의 문이 열린다. 그곳은 응접실 겸 솔란지의 집무실이었다. 이렇게 신입생 등록이 가능하도록 제법 넓은 방이였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부분이 접대용 공간으로 되있었고, 창문에서 빛이 비추는 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마력으로 쓰는 펜이 세워져있다. 방의 벽 근처에는 한명이 앉을수 있는 의자 몇개와 나무 상자가 나란히 있고, 거기에서 차례를 기다리라고 지시한다. 빌프리트와 나, 그리고 상급 귀족들이 의자에 앉고 중급 귀족과 하급 귀족은 나무 상자에 앉는다. 나무 상자 의자라고 해도, 장식은 세심하고 앉는 부분에는 천이 붙어 있는 호화로운 것이다. 안쪽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 집무할 수 있도록 창문 근처에 집무 책상이 있고 그 주위에는 여러 사서함과 책장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제대로 자물쇠로 닫혀 있고, 열쇠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집무 책상이 놓인 곳 더욱 깊숙한 곳에는 가리개용 칸막이가 놓여있았다. 그곳은 솔란지의 사적 공간인 것 같고, 나의 키 정도는 될것 같은 크기의 검은 토끼와 흰 토끼 인형이 옷을 뒤집어쓰고 나란히 않아 있었다. 인형이라고는 해도, 레이노 시대의 둥그스름한 데포르메된 것이 아니라 진짜에 가까운 모습이다. 솔란지가 토끼 인형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미소가 떠올랐다. 내가 방을 둘러보는 사이에 집무 책상에서 솔란지는 몇장의 종이를 가져왔다. 등록하기 위해 필요한 것 같다. 그걸 테이블위에 둔 뒤 앉아있는 우리들 앞에 섰다. "도서관은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가 저희들에게 준 귀중한 지식의 결정이 모인 장소입니다.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경의를 표하며 세심하게 책을 접하는걸 맹세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 솔란지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도서관은 신이 저희들에게 준 지상 낙원입니다" 내 말에 솔란지가 싱글벙글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솔란지와 아주 잘 맞을것 같다. "등록금은 준비되어 있나요?" 솔란지의 말에 리할다가 돈을 꺼냈다. 돈을 세는 솔란지가 "어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에렌페스트의 일학년은 8명으로 알고있는데, 9명의 요금이 있어요 " 그러면서 솔란지는 등록 때문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인원을 다시 세고, 일학년과 함께 나란히 앉아있는 안게리카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새로 등록하는 상급생도 있군요" 사람 수만큼 돈을 낸 뒤 도서관 사용법을 설명한다. "일층의 책은 강의에 사용하는 참고서가 대부분입니다. 열람실 만이라면 가져가 읽고 베껴도 괜찮아요. 열람실 밖으로 가져가야 할때는 대출을 위한 절차와 보증금이 필요합니다" 보증금은 책의 가격과 같은 돈이 필요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빌린 책은 꼭 졸업식 전날까지 반납해야 한다. 상당히 장기 임대해 주는 듯하다. "이층에는 귀족원 강의에서 쓸 일은 없는 귀중본이 사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그 자리에서 읽기만 합니다. 대출은 물론, 열람실 안에서도 이동할 수 없습니다" 열람실 안은 음식 금지, 개관은 2의 반 종이고 폐관은 6의 종인 것 등 몇가지 주의 사항이 있었다. "이를 위반하지 않고 책을 소중하게 다루길 다짐하는 자만이 등록이 허용됩니다" "맹세합니다!" 내가 손을 들자 솔란지는 즐거운 듯이 미소지으면서 "로제마인님의 등록을 할까요" 하며 나를 창가로 안내해 주었다. 에렌페스트중 제일 먼저 등록한다. 나는 일단 빌프리트에게 "제가 먼저 등록해도 될까요?" 하며 묻는다. 빌프리트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마음대로 해"하며 손을 흔들고 허락했다. "우후후~" 나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솔란지와 마주본다. 솔란지는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양피지의 종이를 한장 나에게 내밀며 마력으로 쓰는 펜을 나에게 건넸다. "그럼 이 종이에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경의를 표하고 도서관의 규칙을 엄수하고 세심하게 책을 접하는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말하는 대로 썼다. 그리고 그 문구의 뒤에 자신의 이름을 쓰라고 해서 썼다. 그것을 솔란지가 확인하고 승인의 사인을 하는 즉시 종이가 금색의 불꽃을 튀기며 타들어 간다. 도서관과 계약 마술을 한 것으로, 이것으로 마력 등록이 완료된 것 같다. "다음 분은 누굴까요?" "접니다" 빌프리트와 교체하고 나는 의자에 앉아서 모두의 등록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전원의 등록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만면에 미소를 띄며 일어섰다. "그러면, 당장 열람실로 갑시다!" "공주님, 오늘은 등록 뿐입니다. 그렇게 몇번이나 말씀 드렸죠?" 리할다가 무서운 얼굴이 됐다. 이대로는 열람실을 산책하겠다는 야망을 이루지 못한 채 기숙사에 가게 된다. 닿지 못하는 낙원……. 그런 사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나는 숨을 삼켰다. "리할다, 전, 열람실을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도서관에! 도서관에 들여보내주세요!" "한번 들어가면 공주님은 나오지 않죠? 책과 공주님을 떼어놓는건 중노동입니다. 이제 곧 오후의 실기가 시작하는데, 열람실에 가는건 안 됩니다" "하지만 도서관이..." 리할다의 금지와 동시에 순식간에 눈물이 봇물처럼 고이고 넘쳐흐른다. 귀족의 따님이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멈추지 않는다. 고개를 수그리고 "도서관, 도서관" 하고 중얼거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나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허둥댔다. "리할다, 로제마인은 도서관에 오기위해 일학년 학생들을 전원 합격시켰다. 그, 조금 열람실을 둘러보는 정도는 좋지 않을까?" "이만큼의 인원이 있으니까 시간이되면 로제마인님을 안고 퇴관하면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빌프리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에 도서관 등록 때문에 강의를 주입받던 일학년이 "용서하세요"하며 원호한다. 모두의 호소를 들은 리할다는 "여러분이 그렇게까지 원하신다면……"라며 쓴웃음 짓고 허가해 주었다. "하지만, 공주님. 정말 열람실을 보기만 해야합니다?" "하아! 고맙습니다, 여러분!" 싹싹 눈가를 문지른 순간 리제레타가 내 손을 멈추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준다. 그런 대화을 보던 솔란지가 활짝 웃었다. "모처럼이니까, 열람실을 제가 안내할까요. 그만큼 도서관을 원하는 학생은 드문 편이어서 저도 매우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솔란지 선생님. 신이 만드신 지상의 낙원과의 해후를 저는 정말 정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귀족원 도서관과의 만남에 감사하며,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기도를 바칩니다!" 도서관에 가는게 리할다에게 금지되어 한번 절망에 빠진 나는, 그 감동에 두 팔과 왼쪽 다리를 올린다. "신에게 기도를!" 기쁨의 감정으로 신에게 감사 기도를 바친 순간, 반지에서 축복의 마력이 파-! 하며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기도하기 때문에 노랑 빛이 방 안에 넘친다. 솔란지가 굳어서 눈을 부릅뜨고, 축복의 빛을 바라보는 가운데 빌프리트는 "이렇게 되버렸나"라고 한숨을 뱉고, 할트무트는 "역시 로제마인 님이시군요. 스스로 성녀 전설을 만들어 주시다니"하며 즐겁게 웃었다. ……젠장. 내가 살며시 시선을 돌려서 방 안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칸막이 너머에서 검은 토끼와 흰 토끼 인형이 삐쭉 일어섰다. 큰 인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두발을 움직여 이쪽을 향하여 걸어오다. "어라? 『 토끼 』가 움직입니다" "뭐, 무슨! 슈바르츠와 바이스 아닌가요!" 솔란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두마리의 이름을 불렀다. 검은색과 흰색 그대로의 이름이다. 내 어깨 정도의 키인 두마리의 토끼는 솔란지의 옆을 그냥 지나와 내 앞에 섰다. "공주님. 무엇을 도와줄까?" "일 하는거야? 일 하는거야?" 이마에 짙은 금색의 마석이 달린 토끼가 금색의 둥근 눈을 나에게 돌린다. 의미를 몰라서 나는 솔란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솔란지 선생님, 이건 뭔가요?" "상급 귀족 몇명이 사서를 지내던 시절에는 당연하게 도서관 일을 도왔던 마술 도구입니다. 마력을 담는다면 주인의 심부름을 하는 인형이에요. 로제마인님의 축복에서 마력을 얻어 움직이게 된것이니 그들에게는 로제마인님이 주인인거죠" 중급 귀족인 솔란지의 마력으론 움직이지 못했다고 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움직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니……"하며 눈물짓고 감동하고 있다. "그러면 슈바르츠와 바이스. 두 분은 솔란지 선생님의 도움을 주세요" 이 두마리가 도서관의 도우미 인형 이라면 도서관을 돕게 하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의 말에 두마리의 토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솔란지를 도울께" "솔란지, 일 하는거야?"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내려다보며 솔란지는 그리운 듯이 눈을 찌푸렸다. "그럼, 우선 로제마인님에게 도서관을 안내할까요?" ──────────────────────────── 작가의 말 음악 선생님이 다도회의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등록이 완료했습니다. 다음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입니다. ──────────────────────────── 역자의 말 제일 만나기 싫었던 두마리가 나왔네요. 쟤들이 말하는건 번역하는게 힘듭니다. 293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화 - 슈바르츠와 바이스 - 2015.12.30. 22:3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바르츠와 바이스 "공주님, 열람실에 가자" "안내한다" 나를 안내하는 것은 두마리의 토끼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그러면서 솔란지의 집무실 안쪽으로 향한다. 이대로 가도 좋은지, 에렌페스트 일행이 얼굴을 마주보고 있자 솔란지가 쓴웃음을 지으며 두마리를 불러세웠다. "슈바르츠, 바이스. 그쪽은 손님을 안내하는 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 집무실 안쪽에는 도서관의 업무 공간과 직접 연결되는 문이 있는 것 같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일상적으로 쓰는 문이지만, 손님을 안내하기 위한 출입구가 아니라고 솔란지가 주의해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우리에게 다시 걸어왔다. "이쪽으로 가자" "공주님은 손님"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일을 하기위해 만들어진 마술 도구이기 때문일까, 두마리가 입는 옷은 퍼프 슬리브의 반팔 원피스다. 검은 토끼인 슈바르츠는 흰색을 기조로 하얀 토끼의 바이스는 검은 색을 기조로 하는 옷이다. 그리고 원피스 위에는 여러 색으로 복잡하게 자수된 버튼이 있었다. 버튼으로 사용된 빛나는 돌은 마석으로 보인다. 장식 같은 버튼이 마석이라면 옷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이렇게 일하는 마술 도구는 귀족원 안에서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존재 자체가 귀하지 않을까. "솔란지 선생님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갑자기 납치당하지 않을까요? 저는 너무 걱정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술 도구입니다. 주인과 함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 밖에서 활동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걱정을 한 역대 주인들이 여러가지 수비의 마법진을 달아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도서관 안에 있는 한 걱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좋겠네요,하고 나는 조금 안심하면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안내 받는 대로 솔란지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공주님, 이쪽" 두마리는 일행의 선두에 서서 복도를 가로지른다. 머리와 귀을 흔들면서 걷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나의 뒤에서 황홀해하는 감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 무슨, 정말 귀엽네요" 내가 돌아보면 나이에 비해 침착한 리제레타가 드물게 짙은 초록의 눈동자를 빛내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리제레타는 깜짝 놀란 듯 표정을 고친다. 그래도 두마리의 모습을 보고싶은 듯 힐끔힐끔 두마리를 보고 있었다. "리제레타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칭찬 하면 주인인 나도 기쁩니다" "그렇습니까……. 그, 저는 집에서 슈밀을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큰 슈밀의 모습을 한 마술 도구를 처음 본 것이라 약간 흥분해 버린 것 같습니다" 안심한 것처럼 웃는 리제레타는 시선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향했다. 그 시선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고 외치고 있다. 황홀해하는 리제레타는 깜찍하지만 그것보다 신경 쓰이는 단어가 있었다. "……슈밀인가요?" 그것은 어디에서 들은 적이 있다. 어디서 들었지? 기억을 살피면서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봤다. 리제레타는 희희낙락하며 슈밀에 대해서 일러 준다. "진짜 슈밀은 저의 무릎보다 약간 작은 정도로, 귀족 사이에서는 애완용으로 사육되는 마수입니다. 물론, 마술 도구의 인형과 달리 말은 하지 못하고, 프히 프히 하고 울뿐입니다. 로제마인님은 본 적이 없나요? 루토레베를 좋아하고 음식을 열심히 먹는 모습은 정말 귀엽습니다" ……프히 프히 하고 운다? 그 말에 겨우 떠올랐다. 썩 유쾌하지 않는 양부님과의 첫 대면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누구라고는 자세히 하지 않습니다만, 나는 슈밀을 닮았다,라고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 듣고 보면 금빛의 눈동자도 비슷하고, 제가 알고 있는 슈밀은 윤기 있는 남색 털을 가지고 있어 로제마인님의 머리 색깔을 생각나게 합니다. 아마 로제마인님이 매우 귀엽다고 하는 칭찬이겠죠" ……아니, 초면에 "눈물을 내라"는 칭찬이 아닐 꺼야. 동시에 처음 레서 버스를 만들었을 때 신관장이 "이왕이면 슈밀로 해라"라는 말을 들은 것도 떠올랐다. 그때 슈밀이 토끼라는걸 알고 있으면 토끼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미 기수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서, 지금부터 슈밀형으로 바꾸기 어려우니 나는 앞으로도 레서 버스를 이용하겠지만. "공주님. 여기, 열람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그러면서 좌우 여닫이로 된 열람실의 두꺼운 문을 열어 준다. 열린 입구는 벽에서 조금 떨어진 중앙에 나무 책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진열된 모습이 보였다. 벽에는 크고 굵은 기둥이 세로로 길게 창을 끼고 나란히 있고 나의 어깨 정도의 높이까지 장식된 나무 판자가 열람실 내부에 있다. ……오오오오! 책이 정말 많아! 기쁘다! 정말 행복하다! 울것 같다! 에렌페스트의 책장보다 상당히 많다. 레이노 시절의 크지 않은 동네 도서관, 큰 시민 도서관의 분관 정도로 선반의 수가 있었다. 이 세계에서 처음 본 규모의 도서관에 내 마음이 둥실둥실 들뜬다. 보기만 하지 않았으면, 책장으로 직행해 처음부터 일일이 읽을 것이다.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 전부터?" 빌프리트의 놀란 목소리가 들리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축복은 안됩니다"라며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리할다는 "견학 뿐입니다. 읽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다시 말한다. 열린 문 앞에서 열린 그런 대화를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공주님. 들어가" "네, 실례하겠습니다" 긴장하고 안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면 오른쪽에는 문 하나와 카운터 업무를 하는 집무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저 문이 솔란지의 집무실과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왼쪽에는 넓은 계단이 있어 이층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층이 있는 도서관! 아, 심장이 너무 뛰어서 가슴이 아프다. 일층 뿐만 아니라 이층까지 있다. 장서 수가 두배가 된다. 닥치는 대로 읽고 싶다. 독서를 하려면 어디가 가장 읽기 좋은 장소인지, 전기가 보급되지 않은 이 도서관에서는 어디가 밝는지, 책장에서 가까울지, 나는 독서 공간을 찾으며 열람실을 둘러본다. 귀족원은 에렌페스트 기숙사나 성과 같은 소재로 지어져 있어 도서관의 벽도 기둥도 희다. 채광성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많은 창문이 있는 듯, 창문에서 빛이 비추면 도서관 안은 의외로 밝게 보인다. 기둥과 벽에 있는 조각도 있어 심플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신전 같다. "공주님, 무엇을 찾고 있어?" "어떤거?" 내가 두리번거리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물어본다. "이 책은 어디서 읽으면 좋을까? 책을 읽는 장소는 어디있어?" "여기, 여기"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안쪽으로 걸어간다. 두마리의 뒤를 따라가며 나는 책장에 들어 있는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책장에 나란히 있는건 성에 있던 예쁜 가죽 표지에 싸인 책이 아니라 얇은 나무 판에 끈으로 묶여있는 간단한 모양이었다. 책이라기보다는 자료집이라는 느낌이다. 귀족원의 도서관이니까 더 호화로운 책이 많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상상과는 달리 상당히 간소한 표지입니다. 여기서는 이러한 책이 많이 있나요?" "지금 일층 책장에 진열된 책은 모두 학생이 적은 참고서입니다" 나의 질문에 답해 준 것은 솔란지다. 매년 가난한 귀족의 구제를 위해 성적이 좋은 사람이나 글씨가 예쁜 사람의 참고서를 도서관이 구입하고 있다. 수가 많고 손상도 많아, 전부 다 가죽 표지를 붙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나는 책장을 둘러본다. 이 정도라면 내가 만든 책을 놓아도 문제는 없지 않을까. 두마리가 안내하는 대로 안쪽 벽까지 왔다. 벽에는 내가 두 팔을 벌려야 겨우 손이 닿을 정도의 굵은 사각 기둥과 기둥 사이에 창문이 나란히 있었다. 그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공부하는걸까,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간소한 나무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입구에서 안쪽을 볼 때에는 판자로 보이던건 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단 문이 열리지 않도록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우와!제대로 열람석이 있어! 기둥과 기둥에 낀 한 1미터 사방의 공간이 작은 방 같은 자습 공간이라고 할까, 열람석이 있는 것을 보고 나의 텐션이 올라간다. 아무래도 여기 열람석은 거의 자기 집 같이 사용하는 모양이다. 사용자가 있는 열람석에는 책이 쌓여있고 잉크나 나무패가 놓여있다. "여기, 열람석. 갖고 싶은 사람에 열쇠를 줘" "공부한다. 책 읽는다. 점심먹고 잘 잔다" ……확실히, 점심먹고 창문에서 따뜻한 빛이 비추고 있는데, 졸리겠지. 낮잠을 자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한 나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열람실 안에는 거의 인기척이 없었다. 몇명이 쓰고 있을 뿐, 도서관 안에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꽤나 이용자가 적네요 " 이처럼 많은 책이 있고, 열람석까지 있는 도서관인데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중얼거리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공주님" "아주 적어, 지금만 " 아직 이 시기는 시험에 합격하는 상급생이 적고 첫날의 시험에서 합격하는 신입생은 등록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도서관 이용자가 적다고 솔란지가 덧붙여서 일러 준다. "겨울의 중간 정도부터는 열람석이 부족할 정도로 학생이 들락거리게 됩니다. 최종 시험 전이 가장 많구요 " 솔란지의 말에 따르면 상급 귀족은 좁은 열람석에서 공부하기보다는 보증금을 내고 자기 방으로 책을 가져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보증금을 내지 못하는 하급 귀족이나 중급 귀족은 도서관에서 읽어야 하는 것 같아 결과적으로 열람석은 하급 귀족이나 중급 귀족의 공부 장소다. 그래서 자주 도서관에 다니는 학생은 거의 자기 방처럼 열람석을 쓴다고 한다. "저도 중급 귀족이어서 면학때는 고생했으니 그들의 기분은 잘 알지만, 책을 계속 열람석에 두는건 조금 곤란하네요" 수업이 끝날 때까지는 책을 확보하고 싶겠지요,하고 웃으면서 솔란지는 그렇게 말했다. 창문 너머로 밖으로 이어지는 양지바른 남측의 열람석은 인기가 좋고 석양에 시달리는 서쪽의 열람석과 창문이 있어서도 채광이 적은 열람석은 비인기인 것 같다. 이 열람석의 쟁탈도 순위나 신분이 정해져 소영지의 하급 귀족은 서쪽의 열람석을 사용한다고 한다. ……나도 열람석이 있으면 좋겠다. 책장이 가깝고 천천히 앉아서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건 참으로 훌륭하다. 나도 자신의 열람석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열람석 앞을 걸으며 카운터 업무를 실시하는 책상 쪽으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걸어간다. 몇명 안 되는 이용자가 줄줄 걸어가는 에렌페스트의 일행의 낌새를 눈치채고 얼굴을 들어 돌아보고 처음보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흠칫 놀라고 있었다. 정변 전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평범하게 도서관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신관장 정도 나이라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놀람을 살펴보건대, 움직이는 마술 도구 자체가 드문 것이 아닐까. "솔란지 선생님,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 같은 마술 도구는 귀족원에 많이 있나요?" "아니요, 아주 드뭅니다. 연구 성과를 은닉했는지, 만드는 방법 자체가 소실되었다고 전임 사서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든 건 옛 왕족의 공주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은 모두 공주님 이라고 불립니다" 남자의 사서에게도 "공주님"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솔란지가 말했다. "공주님"이라고 도서관 내에서 불리는 남자 사서의 얼굴을 상상하자, 에렌페스트 일행에게서 작은 웃음이 나온다. "솔란지 선생님, 도서관 책의 배치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분류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책의 배치는 입수 차례입니다. 새 것을 모두가 좋아하니까요" 당연한 일이지만 일층의 책은 강의 참고서 위주여서 오래 된 것보다는 새 것이 선호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도서관이 개관한 강의 첫날은 상급생 사이에서 참고서 쟁탈전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매년 좋은 책 몇권을 영주 후보생이나 상급 귀족이 보증금을 주고 도서관에서 반출한 다음, 그대로 돌려주지 않는 일도 있어서, 관리하는 솔란지는 큰일이라고 하다. "책을 반납하지 않나요? 올도난츠로 독촉장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상급 귀족의 사서가 있을 때는 연락하면 돌아왔지만, 지금은 불평 해도 무시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상급 귀족이나 영주 후보생들에게는 중급 귀족인 솔란지가 아무리 말해도 효과가 없는 듯하다. 그럼 도서관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 그건 좋지 않다. "왜 상급 귀족의 사서들이 없어졌나요?" "정변때문에 다른 일에 편성되었기 때문이에요.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있다면 괜찮다고 전임자가 맡겼지만 저의 마력으론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대출과 반납, 열람석의 관리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일이었다. 당분간은 전임자의 마력이 남아 있어 움직이던 두마리도 일년 정도 지나자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솔란지는 함께 일하던 동료가 움직이지 않게 된 슬픔을 가슴에 간직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대출" "여기서 반납" 업무 공간에 도착한 두마리는 경쟁하듯 의자에 올라간다. 카운터라기 보다는 집무용 책상인데 거기에서 수속을 하는 모양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책상을 두드리며 귀띔했다. 책상 주위에는 몇개의 선반이 있고 작업에 필요한 도구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것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설레다. "참, 이용하는 학생뿐 아니라, 다른 사서도 안 보이네요 " "……네" 솔란지가 표정을 흐리고 수긍했다. 지금은 사람을 줄이고 있어 학생의 등록과 제명만 가능하면 좋다는 이유로 솔란지 한명이 도서관의 관리를 맡고 있다고 한다. " 사서의 경우는 그 이외의 일도 많은데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본적으로는 귀족원이 끝나고……학생이 거의 없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내 차례가 아닐까. 도서관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 학생이 사서는 될 수 없으니 도서위원이 될 수밖에 없다. "솔란지 선생님 전……" 내가 "도서위원이 되겠습니다"이라고 하는 순간, 도서관 안에 여러가지 색의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문에 스테인글라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빨강이나 파랑의 빛이 비치는 것에 놀라 나는 위를 쳐다본다. 하얀 천장과 벽에 여러가지 빛이 보일 뿐, 특별히 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 몇초만에 그것은 사라졌다. 동시에 몇명 있던 이용자가 책을 덮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 빛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오후의 강의 때문에 퇴실을 알리는 빛이에요. 종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책에 몰두하는 학생도 있어서, 책의 색이 바뀌면 알것 같아 도서관에서는 종이 울리기 전에 빛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주위의 소리가 안 들리는 건 당연하다고 내가 찬성하고 끄덕이자 나의 뒤에 있던 리할다가 "좋은 방법이군요"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다. "솔란지 선생님 저……" "네네. 오후부터는 실기지요? 열심히 하세요" 학생들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존재를 살피며 솔란지에게 열람석의 열쇠를 주고 급히 나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리할다는 활짝 웃으며 문 쪽을 가리켰다. "자, 공주님. 퇴실의 신호가 있었으니까, 오후의 실기로 갑시다" "열람실에는 들어갔으니 만족했지? 이제는 모든 시험에 합격한 다음이다" "오후의 실기에 늦어 버립니다" 모두의 말에 나는 이번에 못 간 이층을 올려다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이층에도 가지 못하고 책 한권도 읽지 못는건 매우 안타깝지만, 오늘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나중에는 무조건 하루 종일 도서관에 틀어박혀야지. 빨리 모든 시험에 합격해야겠군. 힘내자! 그런 결의를 하며, 다 함께 열람실에서 나온다. 배웅하듯 따라온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열람실을 나가려 하자 나의 소매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일 잘할게" "공주님, 칭찬해줘"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내 앞에 함께 살짝 고개를 숙인다. 뭐하는건지 몰라서 내가 솔란지를 보자 솔란지가 살짝 웃었다. "이마의 마석을 어루만지고, 마력을 조금 주세요. 그걸로 이 아이들은 일 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금색의 마석을 쓰다듬으며, 좀 넉넉하게 마력을 쏟았다. 내가 모든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열심히 일해야 한다. "슈바르츠, 바이스. 안내하고 줘서 고맙습니다. 이 다음엔 솔란지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도와주세요" "솔란지 도와줄게" "공주님. 새 옷" 너무 짧아 잘 모르겠는 바이스의 요구에 나는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란지는 기억을 찾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힘차게 손뼉을 쳤다. "주인이 바뀔 때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새 옷을 받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도 새 옷을 받고 싶어하는군요" "……귀족원에는 침자를 동행하지 못하고 천도 없으니 내년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괜찮을까요?" 두 사람 몫을 만들면 시간이 걸린다. 겨울 동안에는 안 된다. 내 말에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새 옷, 시간 걸려" "알아" 기다려 준다면 예쁜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움찔했다. "……솔란지 선생님,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성별은 있습니까?" "어머, 로제마인님. 마술 도구에 성별은 있지 않아요. 어떤 옷이라도 주인이 준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슈밀의 모습을 하고있는 마술 도구인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성별이 없다. 시대에 따라서는 여자가 되거나 남자가 되기도 했던 모양이다. ……어떤 옷을 입힐까? 어떤 옷을 입히더라도 도서위원 완장은 필요하겠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완장을 주고, 나도 완장을 차면 좋겠다. 에렌페스트에 돌아가면 투리에게 졸라야지. "그러면, 저는 가급적 일찍 강의를 끝내고 도서관에 오겠습니다. 만약 마력이 부족하다면 바로 연락 주세요" 나는 솔란지에게 그렇게 말하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손을 흔들며 도서관을 떠났다. ──────────────────────────── 작가의 말 도서관의 마술 도구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도서관을 안내 받았습니다. 로제마인이 도서관에 가는건 언제가 될까요? 다음은 궁중 예법의 실기와 힐쉬르의 내방이에요. 294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6화 - 궁중 예법과 힐쉬르의 내방 - 2015.12.31. 09:0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궁정 예법과 힐쉬르의 내방 도서관을 나오자 문관과 근시의 건물로 이어지는 회랑이 있다. 나와 빌프리트의 문신 견습과 근시 견습은 각각의 건물로 향하고 나는 리할다와 기사 견습과 일학년들과 함께 본관의 중심 부분으로 향한다. 하급 귀족이 쓰는 교실로 피리네와 몇명이 들어가고 중급 귀족이 쓰는 교실로 로데리히와 몇명이 들어간다. 그리고 영주 후보생은 항상 그렇듯 작은 사랑방, 상급 귀족은 다른 교실로 향했다. 궁중 예법에서는 각각의 계급별로 요구되는 것이 다르고 세밀하다 보니, 오늘은 상급 귀족과 영주 후보생에 교실이 다른 것이다. "나중에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 방에 도착하자 기사 견습과 리할다가 그렇게 말하고 떠난다. 나와 빌프리트는 들어갔다. "아주 팔팔한 얼굴이구나, 로제마인" "당연하지 않사옵니까. 제가 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일찍 강의에 합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궁중 예법도 오늘 중에 합격할거에요" 도서관을 견학했을 뿐 한권도 책을 읽지 못한 것이다. 나는 무조건 합격을 차지해, 도서관에 틀어박히겠다. "전, 강의에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음, 그래, 좋은 생각이야" 빌프리트는 "그렇게 잘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하고 중얼거리면서 13번 의자에 앉았다. "일학년의 궁중 예법에서 요구되는건 인사와 다도회에서의 행동입니다. 다양한 강의를 마치면 타령과 교류를 위한 다도회가 열리게 됩니다. 그건 아시죠? 그 때 서로가 불쾌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예절을 갖추는 것이 요구됩니다" 그동안의 교육으로 대충의 예법을 배우고 있어도 느슨한 영지가 있거나 영주 후보생 자신이 예의를 갖추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귀족원에서는 자신보다 상위의 왕족의 다도회에 초청됐다는 설정으로, 궁중의 예법을 확인하고 향후에 도움이 되도록, 프림베일이라는 선생님이 말했다. 궁중 예법의 실기는 다도회를 모방하고 있고, 주최자가 왕족이라는 설정으로 인사는 물론 대화 내용, 표정, 먹는 방법, 마시는 법 등을 세명의 선생님이 여러가지 체크한다. 자세히 검사를 하기 때문에 위에서 10위까지의 영주 후보생과 11위에서 아래 영주 후보생으로 나뉘어 열리게 됐다. "먼저 상위의 영주 후보생부터 시작합시다" 프림베일의 말에 상위의 영주 후보생들이 일어섰다. 처음은 다도회에 초대해 준 주최자에게 인사이다. 이는 높은 사람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두 경험이 있는지, 차례로 나란히, 특별히 분발하는 기색 없이 인사가 시작됐다. 피리네는 "궁중 예법의 선생님은 상냥한 분이 많아 별로 불합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해서 나는 편안한 기분으로 앉아, 상위의 영주 후보생을 보고 있었다. "다시 하세요." "……네?" 처음 인사부터 연이어 불합격이 쏟아진다. 인사를 받는 프림베일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왕족에게 다도회를 초대받을 가능성이 있는 영주 후보생들이 그런 자세라면 곤란합니다. 특히 차기 영주는 영주 회의에서 반드시 왕족과의 회식과 다도회가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아 주세요" 하는 말은 틀리지 않지만 한번에 합격하는건 예상 이상으로 힘들어 보인다. 나는 허리를 펴고 상위의 영주 후보생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격식에 맞춘 인사의 어디가 잘못되어 다시 하라는건지 전혀 모르겠다. 최소 한번이상 다시 시킨 뒤 어딘가 불편한 분위기의 다도회가 시작된다. ……압박 면접 같아. 나는 몇번이나 다시 시키고 조용히 학생들의 반응을 보는 프림베일의 모습에 취직 시험 면접관의 시선을 떠올렸다. ……영주 후보생은 영지에서는 최상위에 위치하니까, 왕족이 엉뚱한 요구를 할 때의 반응도 보는걸까? 우리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었으므로, 다도회의 대화 내용은 안들린다. 그러나 인사 시점에서 몇번이나 불합격을 받은 학생들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또 불합격이 아닐까, 하는 시선으로 바쁘게 주위를 보고 있다. "어렵군" 작은 목소리로 빌프리트가 중얼거린다. 인사 뒤는 "다시 시작하세요"라는 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대신, 선생님들의 뒤에 서서 근시 역할인 사람들이 무엇인가 부지런히 적고 있었다. 다른 근시 역시 면접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은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뽑기가 아주 원활히 이루어졌네요" 프림베일의 " 즐거운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라는 뜻의 말로, 다도회의 종료를 고했다. 작별 인사를 하고 상위의 영주 후보생들은 우리들이 앉았던 의자 쪽으로 지친 표정으로 와서 앉아 간다. 근시역인 사람들이 다도회를 정리하고, 하위 영주 후보생인 우리들이 실기를 할 수 있게, 차례로 새로운 과자나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선생님은 자신의 근시역이 쓴 나무패를 보고 상위 영주 후보생을 평가한다. "9번, 우아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손 끝의 움직임까지 조심하세요" "죄송합니다" "3번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이야기에도 귀을 기울이세요" "2번은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니까 좀 더 위엄을 지니세요" "7번은……" 세명의 선생님들이 속속 내리는 평가를 들으며 귀족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압박 면접에서 위축되지 말라는 느낌이다. 내가 귀족으로서 생활하면서 계속 질책을 들어왔듯이 언제나 여유 있는 미소로 가슴을 펴고 결코 고개를 수그리지 않는다. 우아함을 잊지 않고 주위를 잘 본다. ……어머님에게 배운 대로 하면, 분명 괜찮을거야. "13번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이름이 불린 직후부더 시험 시작이다. 취직 시험에서는 대기 시간과 입실도 채점한다고 했다. 나는 최대한 자세가 예쁘게 보이도록 허리를 펴고 빌프리트에게 활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자, 에스코트해줘" 하는 손을 보고 한순간 눈을 동그랗게 뜬 빌프리트였지만, 바로 나의 손을 잡고 에스코트한다. 에스코트를 받지 않으면 지금의 나는 우아하게 의자에서 일어서기도 어렵다. 나는 빌프리트의 에스코트로 프림베일 앞으로 가 인사를 했다. 먼저 인사하는건 빌프리트다. 무릎을 꿇고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키며 고개를 떨군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한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다시하세요" 역시나, 라고 생각한듯, 빌프리트가 가볍게 눈을 강고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프림베일이 조용히 그 모습을 보면서 더욱 두번의 수정을 요구하고, 빌프리트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시키는대로 한다. "빌프리트님은 그 정도면 될까요" 가벼운 한숨과 함께 프림베일이 살짝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물러나도록 지시한다. 빌프리트는 조용히 일어나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빌프리트가 물러난 자리에 다음은 내가 간다. 조용히 이쪽을 보는 프림베일과 시선을 맞추고 한번 활짝 웃는 얼굴을 보인 뒤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켰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다시 하세요" "알겠습니다" 영업 스마일 같은 억지 웃음을 높이고 나는 다시 한번 일부러 깍듯하게 인사한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합격을 따내고 나는 다도회의 자리로 향한다. 에스코트 역할을 하기위해 기다리던 빌프리트가 작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너는 한번의 수정으로 합격하는구나"라며 중얼거린다. "요령은 상대를 선생님이 아니라 왕족이라고 생각하는겁니다" "생각하고 있는데?" 앞을 향하고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나는 작은 소리로 빌프리트에게 조언한다. 잘 모르겠다는 듯, 빌프리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프림베일이 말한 것처럼, 자신보다 윗사람과 접한적이 거의 없는 빌프리트는 선생님을 왕족이라고 생각해도 잘 알지 못할것이다. "빌프리트님의 좌석은 이쪽입니다" 한 선생님이 말을 걸어오고, 빌프리트가 반사적으로 그쪽에 가려고 했다. 나는 빌프리트의 팔을 꽉 잡고 웃음을 더한다. "에스코트를 때려칠 생각입니까?"라는 무언의 질문이 통한 것 같다. 나를 좌석까지 안내하라고 선생님이 지시하자 빌프리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물론 근시역인 사람도 눈을 번뜩이는 가운데 너무 큰 목소리로 요령을 논할 수 없다. 가급적 짧은 한마디로 빌프리트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없을까. 정말 상위의 영주 후보생처럼 머리를 숙이는 상대가 거의 없는건 아니다. 빌프리트는 여러가지 실패를 거듭하고, 처음에는 그토록 싫어하던 신관장에게도 예의를 갖출 수 있게 됐다. 그걸 말한다면 이 실기를 해결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빌프리트 오라버님, 이 다도회는 페르디난드님이 보고 있습니다" 내가 작게 속삭이는 순간 빌프리트의 허리가 빳빳하게됐다. 시선은 웃는 얼굴로 고정되어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는 눈은 긴장감이 넘친다.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여기가 저의 자리 같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고맙습니다" 나는 자기 자리까지 에스코트해 준 빌프리트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빌프리트는 좀 전까지와는 달리 자신에 찬 미소로 자기 자리로 향했다. "로제마인님, 부디" 근시역인 사람이 자리를 이끌어 준다. 나는 그 의자의 높이를 보고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혼자 앉을 수 없는건 아니지만 너무 높아서 어떻게 해도 우아하게 앉을 수가 없다. 나는 근시 역을 올려다보며 뺨에 손을 대고 "곤란한데"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처음 프랑에게 여러번 활용했었다. 근시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근시역도 고개를 갸웃거릴 뿐, 나를 의자에 올리려고는 하지 않았다. ……이것도 시험의 일종인가? 나는 "곤란한데" 포즈로 생각한다. 여기서 최적 솔루션은 무엇일까. 순순히 의자에 앉으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눈치 없는 근시역에 대한 반응을 보는 것 같다. 여기서 의자에 올라가는 것은 완전히 아웃, 우직하게 "혼자 앉을 수가 없으니 의자에 앉혀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도 영주 후보샘에게 적합한 언동은 아니다. "못한다"라고 돌려 말하는 것이다. ....말 없이 알아주는 방식을 찾는 것이 정답인지, 아니면 근시역에게 불평을 하는 것이 정답인가. 상대는 왕족이 설정이야? 음. 잠시 뒤, 나는 자리에 앉지 않은 것이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도회에 임하는 영주 후보생은 물론 이미 실기를 마친 상위의 영주 후보생도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러시죠, 로제마인님?" 이쪽의 눈치를 보는 주최자인 프림베일의 질문에 나는 "곤란한데" 포즈로 답한다. "프림베일 선생님, 이 다도회는 왕족의 다도회를 상정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틀림없나요?" "네, 틀림없습니다 " 그러면서 프림베일은 흥미로운 듯 미소를 지으며 눈을 날카롭게 번득였다. 이것이 아마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게 틀림 없다. 그렇다면 귀족다움을 유지한 채 유유히 버티는 것이 정답이다. 나는 왕족에게 초대된 손님이다. "프림베일 선생님, 여기 근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걸까요? 저, 조금 놀랐지만, 그녀를 그다지 강하게 꾸짖지 말아 주시옵소서" 주최자가 초청 손님에 대해서 모른다는건 결례다. 누구를 부르고 무엇을 좋아할지, 석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개개인에게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다도회 때마다 어머님은 몇번이나 생각하며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고 당일 테이블에 붙어 일하는 근시들에게는 조심해야 할 것을 정중하게 가르쳤다. 손님을 대한 근시의 실수는 주인의 실수이다. 이번의 다도회에서 내 몸이 주위보다 작아 의자에 앉는것에 고생하는건 주최자가 알아야 하는 정보다. 그리고 불편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내가 말한 "근시가 서툴다"는 주최자가 정보 수집을 게을리하고 있거나 근시에게 연락이 미흡했거나, 질 좋은 근시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뜻이다. 프림베일은 "어머, 죄송합니다"라며 근시역을 떨어지게 하고 작은 벨을 울렸다. 곧 다른 근시역이 오고, 나를 의자에 앉게 한다. 벨을 울리고 모든 대응을 마침으로써 프림베일은 정보 수집은 제대로 되고 있었고, 근시에게도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 근시 개인의 질이 나빴던 것 같아요,라고 말해 본다. "정말 실례했습니다, 로제마인님"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요즘은 질 좋은 근시를 얻기도 어렵죠" 의자에 앉히고 나는 우아하게 웃어 보였다. 프림베일 뒤에있는 근시역이 무엇인가 쓴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도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음식을 포함한 그룹 토론이라는 생각으로 대응했다. 말 없이 차를 마시는 아이에게 화제를 꺼내보거나, 열변을 토하는 아이에게 맞장구를 치거나 과자나 차의 화제로 주최자에게 말을 걸었다. 도중에 작은 실수같은, 갑작스런 일에 대응하는 능력을 보고 있는걸 알 수 있어, 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한다. 빌프리트도 도발되는 장면이 있었지만, 웃는 얼굴로 있었다. "신관장이 보고 있다"라는 한마디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번 합격자는 13번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입니다. 귀족원에서 다도회에 초청 받더라도 문제 없겠어요 " 궁중 예법 실기에 합격한건 나와 빌프리트 뿐이었다. 펄쩍 뛰며 기뻐하고 싶은걸 참고 나는 웃음을 보이는걸로 참았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프림베일의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마음 속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시험입니다"라고 반복하고, 청초한 움직임을 유지해 기숙사까지 돌아갔다. "전, 궁중 예법에 합격했어요!" 기숙사의 현관 문이 닫히고, 동시에 나는 리할다에게 웃는 얼굴로 보고했다. 나의 소리에 주위를 둘러싼 측근들이 움찔하고, 빌프리트의 측근들은 자신의 주인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 빌프리트님은……?" "나도 합격했다. 로제마인 덕분이지. 그 한마디가 아니었으면 아마도 불합격이었다"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흥미가 생겼는지 리할다가 눈을 깜빡거렸다. "빌프리트 도련님, 공주님은 무슨 말씀을 하신겁니까?" "저는 페르디난드님이 보고 있어요,라고 말했을 뿐이에요" "어머!" 2년간 나 대신 빌프리트는 어린이 방의 통솔과 기원식과 수확제의 신전 행사를 했다. 그동안은 싫어도 신관장과 함께할 수 밖에 없었다 빌프리트의 고생을 알고 있는 리할다는 키득거렸다. "도련님, 무슨 일이라도 결국 득이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대단히 빨리 득이 됐군요 " "음" 옷을 갈아입은 나는 다목적 홀에서 참고서 작성을 보거나, 정보를 가져온 귀족들에게 정보를 샀다. 내가 참고서를 작성하면 하급 귀족의 일거리를 빼앗게 되므로, 되도록 맡기기로 했다. 난잡한 글자나 이상한 말을 지적하는 정도다. 나는 모두가 뭔가 돈을 벌며 시행 착오를 하는 중에서 향후 강의의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되도록 일찍 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중 예절을 클리어 했으니 남아 있는 실기는 봉납춤과 음악과 기수와 슈타프의 획득이다. 봉납춤은 어차피 올해는 연습만 하기 때문에 대단한 수준은 요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단은 잊지 않기 위해 복습한다. 쓸데없는 소동을 일으키지 않기위해, 신에게는 빌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중요하다. 음악에 관해서는 선생님의 다도회에도 초청될 정도면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곡을 선보이고 합격을 협상하면 어떨까. 기수는 프라우렘이 쓰러져 중단됐기 때문에, 중단된 강의내용 다음부터 시작될 것이다. 힐쉬르의 말에 따르면 최종은 기수로 밖에 나가 귀족원 부지를 일주하면 합격이라고 말하고 있었으므로, 문제 없다고 본다. ……프라우렘 선생님이 또다시 쓰러지지 않는다면 아마 괜찮아. 차라리 쓰러진 프라우렘 선생님을 걱정하기보다 힐쉬르 선생님이 보조로 기수 강의에 오면 쉽게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실에 틀어박히고 싶은 힐쉬르가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부르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뭔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일은 슈타프의 획득이다…… 일학년 전원이 최오(最奥 가장 깊숙한 곳)라 불리는 곳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슈타프의 원석인 "신의 뜻"으로 불리는 마석을 가져와야 한다. 나는 채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괜찮습니다. 문제없어요"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 가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원석을 채집하고 끝나는게 아니다. 슈타프의 기본적인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 같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로제마인님, 계십니까?" 남은 강의의 합격을 생각하는데 힐쉬르가 기숙사에 들어왔다. 상급생이 "처음과 마지막때만 기숙사에 오는 사감이다"라고 말한것 치고는 기숙사에 자주 오는 것 같다. 다목적 홀에 들어온 힐쉬르를 보고 나는 눈을 깜박거렸다. "오늘은 뭐죠?" "아까 학생들에게 들은겁니다만,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부활시켰다구요? 어떻게 한 거죠? 주인 이외의 사람은 그들을 만질 수 없었을 겁니다" 흥분한 힐쉬르가 그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쓸데없이 건드리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격퇴된 것 같다. 부적의 효력을 의외의 곳에서 알아 버렸다. 그래도 에렌페스트의 누가 부활시켰는지 몰랐을 것이다. 왜 내가 부활시켰다고 생각할까. 나의 의문에 힐쉬르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어깨를 움츠린다. "에렌페스트의 일학년들을 큰 슈밀이 안내하고 다녔다고 들으면 누구 짓인지 곧바로 알지 않습니까.그런 몰상식한 것은 로제마인님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저는 올도난츠로 보고도 받지 못했어요 "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움직인게 힐쉬르 선생님을 번거롭게할 사태라고는 생각지 못해 보고 의무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힐쉬르의 어딘지 모르게 설레는 보라색 눈동자를 보고 사감으로서 사태를 파악하고 싶은것이 아니라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연구하고 싶다는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주인인 내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켜야 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도서관에서 꺼내지 않아요 " "……주인과 함께라면 나갈 수 있죠?" "힐쉬르 선생님이 분해할 것 같으니까 싫어요 "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자 힐쉬르가 "어머, 싫다"하며 미소지었다. "분해한다니, 그런 무서운 말을 하지 마세요. 잠깐 옷을 벗길 뿐이에요" "……힐쉬르 선생님에게는 마술 도구의 옷을 벗기는 취미가 있나요?" 변태인가. 내가 경계심을 높이자 힐쉬르가 쓴 표정을 지었다. "저는 오로지 마술 도구를 만드는 교사입니다. 제조법이 사라진 마술 도구를 자세히 알려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제가 아는 정보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옷에 가려져 있는 부분 중 제조 방법에 관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이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다운 단정한 얼굴로 말하는데, 즉, 벗기고 싶을 뿐이다. "저는 주인으로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솔란지 선생님의 도서관 업무가 힘들어집니다" 힐쉬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찡그린다. 그리고 신관장이 주로 하던 것처럼 손 끝으로 관자 놀이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신관장은 아마 힐쉬르 선생님의 버릇이 옮은거야. 속으로 웃고 있자 뭔가 생각 났는지 힐쉬르가 얼굴을 들고 입술 끝을 올렸다. "로제마인님, 분명…… 새로운 주인은 새 옷을 줄 필요가 있었죠?" "……그런데요?" 오랫동안 귀족원에 있는 힐쉬르는 무엇을 어디까지 아는지 모른다. 억지 웃음으로 흘렸지만 한순간의 당혹감에서 확신을 얻었는지, 힐쉬르가 미소를 키웠다. "옷을 갈아입는 자리에 저를 동행시켜 주세요. 제가 손대거나 벗기지 않겠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안 벗기지만 목욕탕에 동행한다는것 같은 변태끼를 느끼고 있자 힐쉬르가 미소를 더 키웠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남아 있는 마술 관련 실기에서 로제마인님의 담당이 되겠습니다" "네?" "모두 합격하지 않으면 도서관에 가지 못하죠? 그리고, 프라우렘에게 밉보인 상황에서 기수 실기 합격은 힘들겠죠?" ……악마다! 여기에 학생을 나쁜 길로 꾀는 악마가 있어요! 잠깐의 공방 후, 졸업까지 편의를 도모해 준다는 악마의 유혹에 나는 어이없이 패배했다. ──────────────────────────── 작가의 말 궁중 예법은 합격이에요. 그리고 악마와 거래했습니다. 다음은 슈타프의 획득입니다. 295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7화 -슈타프의 획득 - 2015.12.31. 10:1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타프의 획득 오전에는 펠슈필 연습과 참고서 작성이다. 신전에서는 아침 식사 후부터 3의 종까지 펠슈필 연습 시간이라, 로지나가 연습을 하자고 해 모두가 펠슈필을 가지고 다목적 홀에 모이고 연습하게 됐다. 나는 선생님의 다도회 때문에 혼자 연습하고, 다른 인원은 각각의 수준에 맞추어 연습하고 있다. 다른 학년에서도 강의가 끝난 사람이 늘고 있어, 다목적 홀에서는 3의 종이 울릴 때까지 모두가 펠슈필 훈련이다. 이 시간에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방에서 하고 있지만 소리가 들려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펠슈필을 가지고 나온다. "예전에는 이처럼 펠슈필 연습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 해 연습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학년이 오를을 때마다 음악 실기에서 듣던 칭찬이 줄었어요" "그러면 이제 음악 연습 시간을 정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내가 다도회에서 선 보이는 곡을 연습하는 동안 로지나는 새로운 곡을 작사한다. "로제마인님,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를 기리는 곡이니 도서관이 아닌 구루투리스하이트를 찬양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닙니까?" 구루투리스하이트는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가 가진 최고의 성전으로 신들에게 뽑힌 것 같은 초대 왕은 구루투리스하이트를 베끼는 것이 허락되었다. 신화에 관한게 가사에 추가되면서 그만큼 나의 도서관에 대한 열정이 담긴 가사는 점점 깎이고,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를 기리는 가사로 바뀌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나의 가사는 거의 없어질 듯한 기세이다. …… 그래도 뭐, 나의 도서관에 대한 생각은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모처럼이니까 처음부터 로지나가 작사하지 않을래요? 내가 작사하면 도서관을 기리는 노래로 바뀔꺼고, 언제 축복이 나올지 모르는 걸요 " "어머, 신을 기리는 노래이니 로제마인님이 펠슈필로 연주하고, 기도를 올리며 축복이 나오는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신전이라는 신의 집에서 예술 무당에게 배양된 나의 악사는 축복에 관한 의식이 좀 다른 듯하다. 귀족원에서 축복을 뿌리면 상당히 문제인데, 잘 알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축복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도서관에 관한 가사는 피하겠습니다" 3의 종이 울린 뒤 펠슈필 연습을 마치고 문관 참고서 만드는 할트무트를 도우며 문관 코스의 예습을 하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은 문관 견습의 강의도 들으실 생각이세요?" "네, 사서가 되고 싶어 영주 후보생의 강의와 병행해 문관 견습의 강의를 들을 것입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겐 상담 했어요, 하며 지금의 삼학년이 듣는 내용을 본다. "로제마인님은 아우브·에렌페스트를 목표로 하지않습니까?" "그런 귀찮은 지위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나는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의 장래 희망은 에렌페스트의 성녀로서 신전에 가면서 신전 도서관을 사유화할지, 영주의 일을 거들면서, 성 도서실을 사유화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사서가 되기보다 큰 도서관을 가진 사람의 부인이 되고, 그 도서관을 나가지 않고 생활할 수 있으면 최고지만 역시 측근에게 그런 꿈을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측근이 됐다고해도 앞으로 맞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신청하세요. 원하는 대로 해드릴테니까" 오후의 실기는 슈타프의 획득이다. 자신 안에 있는 마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그리고 마음대로 다루기 위한 도구가 슈타프로, 이를 손에 넣어야 정식으로 귀족이란걸 인정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슈타프 이상으로 좋은 도구를 만들 수 없는 것인가,라고 몇몇 연구자가 도전했지만 아직도 그런 도구는 없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소재의 질이 월등하단 것이란다. 십년 정도 전까지는 귀족원의 삼학년때 전문 코스로 나누어질때 슈타프의 획득을 했었다. 그러나 슈타프의 사용법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배우는게 좋다고 생각해, 입학과 거의 동시에 가지도록 지금의 왕이 변경했다고 한다. 슈타프의 취득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중요한 행사이다. 강당으로 가기 위해 현관 홀에 모여있는 일학년의 들은 살짝 흥분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 강의에 가는 상급생은 일학년의 설레고 있는 모습을 그리운듯 보면서 "침착해라"라고 얘기한다. "전원 모였지? 그러면, 간다" 빌프리트의 구령에 의해서 일학년이 출발했다. 오늘은 일학년 전원이 슈타프의 획득을 하기 때문에 강당에 전부 모인다. "……일학년이 이렇게 많았나요?" "로제마인님은 강의에 안 나오시니 그렇게 느끼시는 겁니다 " 지리와 역사 강의에 참가하는 피리네가 키득거렸다. 합격했으니까 나는 오전 강의에 안 나가서 이렇게 많은 일학년이 모이는걸 오랜만에 보았다. 시끌벅적하던 강당도 선생님이 나타나자 동시에 가라앉는다. 프림베일이 앞으로 나오고 강당을 빙 둘러보았다. "전원 모인 것 같군요. 그럼 영주 후보생부터 최오로 안내 하겠습니다만, 그 전에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의 실기는 슈타프의 원료가 되는 "신의 뜻"을 찾으면, 채집하고 돌아온다 였다. "가장 주의할 일은 하나 뿐이에요. 채집을 마친 뒤에는 다른 사람과 부딛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질 좋은 슈타프를 가지려면 자신만의 마력으로 물들여야 합니다. 돌아올 때 부딪히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걷고, 그리고 내일 흙의 날은 하룻동안 차분하게 마력을 쏟으세요" 영주 후보생들이 나란히 정렬하고, 프림베일이 앞장 서서 걷기 시작했다. 강당 속에 문이 있고 안쪽의 방으로 들어간다. ……예배실이다. 새하얀 방 좌우에는 흰색 기둥이 일정 간격으로 나란히 있었다. 가장 안쪽 벽에는 천장에서 바닥까지 형형색색의 모자이크로 복잡한 무늬가 그려지고 있고 안쪽 벽의 중앙에는 바닥에서 삼층 정도 높이까지 40단 정도의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그 계단에는 신에 대한 공물은 물론 신의 상이 장식되어 있었다. 가장 높이 있는 것은 최고신인 부부 신, 그리고 좀 떨어져 있는 곳에는 성배를 가진 땅의 여신, 더욱 밑에 물의 여신, 불의 신, 바람의 여신, 생명의 신이 나란히 있었다. ……신전의 근시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낯익은 제단을 보자 왠지 신전에 돌아온 것 같은, 묘하게 그리운 기분이었다. 2년이나 일을 맡겼었으니, 내가 없어도 제대로 일을 해 주는 건 알지만 몹시 만나고 싶다. 제단을 올려다보며 향수병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인것 같고, 다른 사람은 별로 본적 없는 제단을 보며 감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에 가장 가까운, 최오 입니다. 채집 기회는 한 사람당 단 한번 밖에 없습니다. 채집한 뒤에는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세요" 출발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부딪히지 않도록 길이 두개 있었고, 벽을 왼쪽에 두고 걸으라고 말하면서, 프림베일이 마석에 손을 댔다. 다음 순간, 큰 물건이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제단의 계단 일부가 움직였다. 제단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어두운 구멍이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 "바라건대 신들의 가호와 배움이 있기를" 프림베일이 축복을 빌어주고 긴장한 표정으로 영주 후보생들이 발을 내디디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나와 빌프리트도 뒤를 이었다. 제단도 귀족원이나 기숙사와 같은 흰 돌로 되어 있고 네모난 문이었다. 부지런히 발소리를 울리면서 차례로 걸어간다. 그렇게 좁은 길도 아니라 세명 정도는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넓이다. 5미터 정도 가자 사각의 통로가 갑자기 끊겼다. 걷는 부분의 하얀 길만큼은 계속되지만, 주위는 울퉁불퉁한 바위가 노출된 천연 동굴 같았다. 가야하는 하얀 길은 희미한 빛을 빛내고 있었다. "예배실 속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 주위를 둘러보면서 일단 걸어간다. 동굴은 하얀 길이 계속되고 있고, 점점 위로 올라가는 듯했다. 도중에 몇개 계단이 있고, 잠시 이동하다보면 다시 계단, 그런 느낌으로 서서히 자신의 위치가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숨이 끊어질것 같다. 신체 강화 마술 도구를 사용해아 보통이 되는 나는 주위와 키 차이도 있어, 걸음이 느려서 점점 앞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가세요. 저는 보시다시피 키 차이가 있으니까 걷는 속도를 맞추는게 큰일입니다" 뒤를 걷는 영주 후보생에 나는 길을 양보하려 한다. 바로 빌프리트가 "나는 로제마인과 함께……"라고 하며 같이가려 했지만 나는 그것을 거절한다. "어차피 올 때는 함께 돌아갈 수 없으니까,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먼저 가세요. 그리고 오는 길에 만나면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저에게 알려주세요" "…… 알았어" 못마땅한 얼굴을 하면서 빌프리트는 몇번이나 돌아보며 다른 영주 후보생들과 앞으로 걸어나간다. 나는 마이 페이스로 걷기 시작하고, 후유 숨을 뱉었다. 열심히 주위와 맞췄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우아하게 걷는건 힘들다. 영주 후보생들이 지나가자 뒤에서 발소리가 다가왔다. 상급 귀족이 온 것이다. 혼자 걷는 나에게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듯한 상급 귀족에게 나는 마찬가지로 말하고 먼저 보낸다. 에렌페스트의 상급 귀족은 빌프리트와 똑같이 걱정스러운듯 몇번이나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간다. 상급 귀족들이 떠나고, 다음은 중급 귀족이었다. 신기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고, 다시 먼저 보낸다. "로제마인님?" "어머, 로데리히. 먼저 가도 괜찮아요" 내가 로데리히에게도 비슷하게 설명하는데 조금 앞을 걷던 타령의 중급 귀족의 소년이 "찾았다!" 라며 들뜬 목소리를 높였다. "응?"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 눈에는 계속 동굴의 바위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소년은 단 곳을 응시한 채 하얀 길에서 벗어나 동굴 벽 쪽에 손을 뻗었다. 망설임 없는 움직임은, 그에겐 무엇인가가 보이고 있는게 분명하다. 휙 돌아본 소년의 손모양은 무엇인가 쥐고 있는 듯하다. 공모양의 것을 갖고 있는 것처럼 손가락 모양이 둥글다. "미안하지만, 조금 길을 열어 주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길을 비켜주자 신나는 얼굴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소년의 시선은 계속 자신의 손 안을 보고 있다. "……무엇을 찾아냈을까요? 로제마인님께서는 보셨습니까?" "아니요, 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처음 "신의 뜻"를 발견한 사람이 나오자 주위는 흥분하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늦어졌다. 내가 동행하기에 딱 좋은 속도로 나는 로데리히과 "신의 뜻"이 도대체 어떤 마석인지 말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 걷자 이번에는 뒤에서 " 찾았습니다!"라고 소녀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앞에서 본것처럼 흰색의 길을 뛰어 벽을 향해서 가는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발견한 사람은 망설임 없이 움직이고 있어서 정말 "신의 뜻"라고 불리는 마석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주위 사람들이 드문드문 자신의 "신의 뜻"를 발견하자, 로데리히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석은 보이지 않아 초조한 얼굴이다. "아!" 날카로운 목소리를 낸 로데리히의 시선이 전방의 한 곳을 응시했다. 역시 나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로데리히는 아는것같다. "있었던 겁니까?" "예!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웃고, 로데리히도 벽쪽으로 뛰어가 천천히 손을 뻗어 살며시 만지고 있다. 눈을 부릅뜬 로데리히는 나에겐 보이지 않는 마석을 가져왔다. "로제마인님,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떨어뜨리거나 누군가와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로데리히는 돌아가는 길로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주위에서 속속 목소리가 나오고, 모두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거리를 벌리고 돌아가고, 먼저 간 상급 귀족들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야 상급 귀족이 나온다는건 아마 나의 마석이 있는 것은 더 안쪽인게 틀림 없다. ...안쪽까지 걸어야되는건가. 나는 사람이 줄어든 길을 어슬렁어슬렁 걷는다. 주위 사람들이 점점 채집을 마치고 길에서 벗어나 아주 좋다.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시야도 좋아졌다. 하지만 모두 없어져서 조금 쓸쓸하다. 이 주변은 중급 귀족의 "신의 뜻"이 많이 나는 곳 같아 상당히 앞에서 상급 귀족들이 돌아오는 게 보인다. 부지런히 걸어서 계단을 올라 더 걸어 갈 때 가는 길에는 아무도 없고, 돌아오는 길이 가득 차 있었다. 부딪치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걷기 때문에 묘한 행렬이다. 그리고 돌아온 상급 귀족들 가운데 영주 후보생들이 섞이기 시작한다. 실기 수업에서 알아본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안에 빌프리트가 있었다. "아직 여기에 있는거야? 영주 후보생의 마석이 있던 자리는 더 안쪽이야" 혼자 어슬렁어슬렁 걷는 나의 모습에 눈을 부릅뜬 빌프리트도 소중하게 뭔가 안고 있었다. 빌프리트에게 아직 멀었다고 듣고 나는 신체 강화 마술 도구에 마력을 담아 간다. 이렇게 하면 걸음이 편하게 되지만, 나중에 반동도 있다. 다음날 근육통이 심해져 움직이는게 힘들어 지므로 너무 장시간은 사용할 수 없다. 조금만 속도를 내고, 나는 혼자 안쪽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을 걷는 영주 후보생도 없어져 정말 혼자가 되어 버렸다. 조용한 동굴 속을 나는 부지런히 계속 걷는다. 계단을 오르고 다시 걸어간다. 아무것도 없다. 또 계단을 오른다. 경치도 바뀌지않고 아무도 없어서 심심하다. "……어디에 있어~ 내 마석! 이제 지쳤어~!" 소리질러 보지만 대답은 없고 동굴에는 나의 목소리가 울릴 뿐이다. 하얀 길을 걸어가자 또 계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단과 달리 한층 정도를 올라가는 나선 계단이다. "우와, 또 계단이네. 어디까지 걸어야 되는거야" 투덜거리면서 나는 하얀 나선 계단을 오른다. 오를수록 점점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우와……" 그곳은 빛이 들어오는 흰 광장이었다. 동굴의 끝인 듯 더 이상의 길은 없다. 원형의 흰 바닥 중앙에는, 같은 재질로된 조각 같은 큰 나무가 있었다. 천장으로 줄기가 뻗고 천장에는 하얀 가지가 퍼져 있었다. 큰 구멍이 뚫린 듯, 나무에 우거진 하얀 나뭇잎 사이로 햇빛 같은 빛이 가늘게 몇 가닥 쏟아진다. 그 나무 밑동에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마석이 있었다. 땅바닥에서 빼꼼 내밀고 있다. ……이거다. 사람들이 말한 대로 한눈에 알았다. 간간이 쏟아지는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추면 여러가지 색으로 변한다. 신비로운 풍경과 마석을 앞두고 경건한 느낌이 들어, 나는 허리를 펴고 "신의 뜻" 앞으로 걸어간다. 반짝 하고 돌이 빛났다. " 받겠습니다" 나는 "신의 뜻" 앞에 무릎을 꿇고 살짝 손을 뻗었다. 손이 닿는 순간, 바닥 부분은 끊어지고, 자기를 받으라는 듯이 내 앞으로 나온다.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신의 뜻"를 안고 나는 만족의 숨을 뱉었다. "좋아, 돌아가자" 이걸 가지고 돌아가야 한다. "신의 뜻"를 안고 나는 신체 강화를 강하게 하려고 마력을 흘렸다. "어라?" 하지만 흘린 마력은 안고 있는 마석이 흡수한다. 더 이상의 신체 강화는 안 되는 모양이다. "……즉 지금 이상의 강화는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돌아가야 된다고?" 여기까지 온 길을 기억하고, 어깨를 떨어뜨리고 나는 하얀 큰 나무에 등을 돌리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먼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다. 마석을 안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나선 계단을 내려가고, 이번에는 돌아가는 길을 걸어간다. 울리는 발소리는 내 소리 뿐이다. 길은 내리막 길이 되므로 그나마 편하지만 평소 운동 부족이라 금방 녹초가 되었다. "잠깐, 휴식. 역시 너무 힘들어" 도중 계단에서 나는 마석을 짊어진 채 앉아 잠시 쉬기로 했다. 같은 경치가 계속되어 어디까지 왔는지 조금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가면 출구였으면 좋겠다"라고 중얼거리면서 벽에 기대고 크게 숨을 뱉었다. 서서히 눈이 감기는걸 느끼고, 나는 "자면 안 된다"라고 자신에게 타이르며 잠들었다. "이런 곳에서 자다니! 자면 죽는다! 일어나! 일어나라! 인생은 이제부터야!" "네!?" 갑자기 큰소리가 동굴 속에 울리고, 귀에 찡~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자 주먹을 쥐고 나에게 뜨거운 호소를 하는 루펜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다행히다. 의식이 돌아온 모양이구나" 루펜이 그러면서 일어났다. 그러자 보이는건 몇몇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힐쉬르가 루펜과 위치를 바꾸고, 내 앞으로 왔다. 돌아오는 게 너무 늦어서 수색대가 나오고 말았다는군. 길은 하나라 망설이지 않아, 금방 계단에 쓰러진 나를 찾았다. 모습을 발견했지만 이미"신의 뜻"을 가지고 있다면, 만져서는 안 된다. 말을 걸수밖에 없지만 힐쉬르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힐쉬르는 예배실로 한번 돌아가 몇몇 선생님을 데리고 돌아왔다. 가장 목소리가 큰 루펜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는 의식을 되찾은 것이란다. "몸이 약하단 보고가 있어서 죽은줄알고 정말 걱정했어요 " "죄송합니다" "아직 완전히 몸이 정상이 아니라고 페르디난드님에게 듣고 있었습니다만, 귀족원 활동을 보면서 문제 없어 보였기 때문에 잊고 있었습니다" 힐쉬르는 그러면서 일어서라고 나를 재촉한다. 에렌페스트의 성녀, "신의 뜻"을 획득하기 위한 최오에서 높은 곳으로 갈 뻔하다. 귀족원의 역사에 나는 본의 아니게 새로운 전설을 새긴 듯하다. ──────────────────────────── 작가의 말 무사히 마석은 구했지만, 최오에서 조난된 유일한 학생으로 이름을 남긴 로제마인. 다음은 흙의 날. 귀족원의 휴일입니다. 296 책벌레의 하극상 4부18화 - 첫 흙의 날 - 2015.12.31. 11:5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첫 흙의 날 간신히 자기 방에 도착했다. 리할다는 침대에 마석을 두라고 말하고, 나는 하라는 대로 침대에 마석을 두었다. "이런것도 마석에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니 안되지만……" 그렇게 한숨을 섞고 말하면서 마력이 통하지 않는 장갑을 낀 리할다가 나의 옷을 척척 벗긴다. 원래 목욕은 "신의 뜻"에 마력을 흘리는게 끝난 뒤 같지만, 암벽에 기대어 자고 있던 나는 이대로 침대에 오를 상태가 아니었다. 목욕은 무리라고 리할다가 말했기 때문에,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는다. "공주님, 이걸 마시고 천천히 쉬십시오." 리할다는 신관장 특제 쓰디쓴 약을 준비하고 내가 약을 먹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신체 강화 마술 도구 덕분에 내 몸은 건강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지만, 동굴은 추위가 심했고 거기서 잠들었던 나는 열이 나기 시작했다. 고열이 나는 것을 자각하면서 가급적 마시고 싶지 않는 약과 리할다를 번갈아 봤다. ……이 우아함의 자락도 없는 약은 마시고 싶지 않은데. 맛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신관장 특제 약을 내가 마시길 기다리는 리할다는 웃는 얼굴이지만 엄한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본다. "이 계절에 동굴에서 잠들면 보통 사람이라도 감기가 걸리고, 잘못하면 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쓰러지는 공주님이라면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것도 다행입니다!" "……걱정을 끼쳤습니다" 성에서 나의 허약함에 가장 당황했던건 리할다다. 이번에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나를 걱정한 리할다는 힐쉬르를 비롯한 선생님들에게 그동안의 허약함을 폭로했다. 그 때문에, 선생님들의 인식은 "신의 뜻"를 가지러 가다가 피곤해서 쉬는 약한 아이라는 인식에서, 쓰러져서 죽어가는 아이가 되버린 것이다. "자, 공주님. 드세요" "네……" 나는 약이 든 녹색 병을 손으로 잡고 힘차게 마셨다. 이 약을 먹을때는 망설이면 안 된다. 단숨에 마시지 않으면 괴로운 시간이 길어질 뿐이다. "우웁~!" 오랜만에 약을 마신 나는 토하지 않도록 입술을 막고 몸부림친다. 하지만 고통 중에 컨디션은 순식간에 좋아진다. 정말 효과는 좋다. 마시는 순간에 하늘로 승천하는 느낌이지만. "그러면, 천천히 쉬십시오." 리할다는 방 정리를 마치고 쑥 나갔다. "꽤 작아졌구나" 나는 벌렁 침대에 누운 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크기로 변한 "신의 뜻"를 바라보았다. 꼭 잡고 마력을 흘리면 흘릴수록 줄어든다. 마력에 녹아 몸속으로 흡수되고 있다. 동굴에서 자고 일어나자 작아진 마석에 놀라자, 힐쉬르가 "원래 그런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즉, "신의 뜻"를 알처럼 품고 어미새처럼 마석을 안고 지내게 된다. 대부분은 하루 밤낮으로 안고 있으면 자신의 마력으로 흡수할 수 있어, 매년 열매의 날이 슈타프의 획득, 강의가 없는 흙의 날이 마력으로 물들이는 날이라고 한다. "뭐,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히야." 나는 좀 전의 소동을 되돌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루펜의 큰 목소리로 일어난건 좋았지만 그 뒤가 힘들었다. 자면서 신체 강화 마술 도구에 많이 흘리던 마력은 보통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이미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게다가, 선잠을 자다가 오한이 걸린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몸은 뜨거웠다. 그런 상태여도 선생님은 나를 만질 수 없어 안절부절 가슴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힐쉬르 선생님, 오늘만이라도 좋습니다. 기숙사까지 기수를 타고 돌아가도 될까요?" 에렌페스트의 성 안에서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락을 받고 기수를 타고 있다. 귀족원 기숙사도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영역이어서 양부님의 허가로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 그러나 귀족원은 왕족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관내에서 기수를 타려면 책임자의 허가가 필요하다. 나는 주위의 선생님들을 둘러본 뒤 허가를 구했다. 프림베일이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허락할 수 있지만 그 마석을 가진 채 기수를 꺼내는건 힘들어요" 그 말을 듣고 신체 강화하다 마력이 전부 "신의 뜻"에 흡수된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기수용 마석을 손에 들고 의식적으로 그쪽에 마력을 흘리면 기수를 꺼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하겠습니다" 나는 기수용 마석을 잡고 마력을 쏟았다. 보낸 마력의 절반은 "신의 뜻"에게 빼앗겼지만, 그럭저럭 일인용 레서 버스는 만들 수 있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타고 "신의 뜻"을 발밑에 두고 핸들을 잡았다. 레서 버스에서 "신의 뜻"이 마력을 흡수하고 있는지, 머리가 어지러워 마력의 흐름이 이상한건지,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레서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느리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고 있어 선생님들도 조금 안도한 것 같다.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한 레서 버스 주위를 걸으면 선생님들이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어머, 이게 소문의……?" "호오, 이것이 프라우렘을 졸도시킨 기수? 확실히 강해 보이는군" ……강한게 아니야! 나의 레서군은 귀엽다고! 루펜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것도 귀찮아 입술을 내밀고 불만족한 얼굴을 했다. "스커트 그대로도 타는 점이 멋지죠? 나는 이번에 이 형태의 기수를 만들 생각이랍니다" 힐쉬르의 말에 반응한건 프림베일이었다. 역시 기수에 타려면 옷을 갈아입는게 번거로운 모양이다. "어떻게 할려구요?" "로제마인님이 설명한 핸들과 가속이라는건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안에 들어 앉을 수 있는 형태를 기본으로 지금까지의 기수와 마찬가지로 고삐를 안에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날개도 없이 날수 있는건 비정상이라고 프라우렘은 외쳤지만, 힐쉬르는 날수있는 기수도 있다고 인식하고 날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프라우렘 조금 머리가 둔하거든요. 기수에 우아함보다 편리성을 추구해도 좋지 않습니까" 나의 레서 버스를 아름답지 않고 이상한 물건 취급하지만, 약삭빠르게 짐 나르기로 이용하는 신관장이 뇌리에 떠오른다. ...사제는 비슷하구나. 그리고 나는 흥미진진한 선생님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기수 속을 들여다보면서, 일인용 레서 버스로 출구로 향했다. 내가 걷는 것에 비하면 속도가 월등히 빨라, 무사히 도착하자 선생님이 안도의 숨을 내쉬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귀가를 기다리고 있어준 리할다와 빌프리트는 "무사해서 다행히다"라고 울먹였고, "강의에서 죽는다면 안심하고 연구를 할 수 없다"다며 힐쉬르는 기숙사까지 따라왔다. 오늘은 흙의 날. 귀족원에 와서 처음의 휴일로 강의는 쉬는 날이다. 하지만 일학년은 휴가를 만끽할 수 없다. 어제 가져온 "신의 뜻"에 마력을 쏟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어미새처럼 마석을 안고 지내야 한다. 품질 좋은 슈타프를 가지려면 다른 마력이 섞이지 않는 게 좋다. 그래서 식사도 근시가 각각의 방으로 옮겨주고 혼자 먹는다. "상급생들은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 겁니까?" 아침 식사를 가져다 준 리할다에 물었다. 상급생들은 도서관에 참고서를 보러 가거나, 타령의 친구와 다도회를 열고 정보를 수집하거나, 기사 견습의 훈련에 참가하거나 서로 좋아하는걸 하는 것 같다. "저도 도서관에 가고 싶습니다" "공주님은 건강해진 다음, 모든 강의를 끝마쳐야 합니다" "약을 마셨으니 몸은 좋아졌어요. 게다가 마석도 많이 줄었는데요 " "네 네, 그래도 오늘은 하루 종일 침대에 계셔야 합니다 " 그런 말을 하고 개량 버전의 약을 줬다. 약을 마신 나는 바로 침대에 감금된다. "그럼 책이라도 주세요" "오늘은 마석과 마주 보는 날입니다, 공주님"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침대에 천천히 들어가 자신의 손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진 마석에 마력을 흘리며 한가지 깨달았다. "신체 강화 마술 도구를 빼면 더 편하게 마력이 흘러가는 거 아냐?" 왼손에 마석을 든 채 나는 왼손의 마술 도구를 빼보았다. 순식간에 마석이 작아지고 완전히 사라졌다. ……더 빨리 눈치 채라고 나! 마석이 그만 사라진 손바닥을 멍하니 본 뒤, 나는 크게 숨을 뱉는다. "열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라고 자신을 위로하며, 신체 강화의 마술 도구를 다시 채운다. 완전히"신의 뜻"이 몸속에 녹아내렸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음, 이걸로 정말 슈타프를 쓸 수 있을까?" 나는 어른들이 갖고 있는 슈타프의 형태를 떠올리며 오른손으로 슈타프를 쥔 것같은 모양을 해본다. 그 순간 빛나는 지휘봉이 자신의 손 안에 나타났다. " 됐다! 대단해! 마법사 같아!" 첫 슈타프에 흥분하며 나는 누운 채 슈타프를 붕붕 휘두른다. "…… 다른 형태는 안될까?" 이왕 마법사의 지팡이로 만든다면,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의 지팡이처럼 긴 지팡이가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신전에 있는 플루트레네의 지팡이를 머리에 떠올리며 슈타프를 꺼냈다. "오오오오, 됐다!" 아까 슈타프와 비슷하게 휘두르다가 깨달았다. 이 길이는 사용하기 어렵다. 내가 자주 보던 슈타프의 사용법은 마석을 두드리고 올도난츠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긴 지팡이라면 마석을 두드리기도 어렵다. "슈타프가 짧은 것도 이유가 있었구나" 마석을 두드리고 마력을 쏟는다면 어른들이 갖고 있는 슈타프와 같은 정도의 길이가 제일 좋다. 심심하고 신기해서 다른 모양을 변형시키거나, 검의 날밑 같은 물건을 장식으로 달아 보거나, 책의 형태로 해보거나, 펜의 형태로 해보는 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바꾸고 놀았다. 그러나 그것도 이것도 쓰기에 불편하다. 형태를 바꾸거나 장식을 붙이는건 분명한 이미지가 필요하므로, 매번 모양이 미묘하게 바뀐다는 불안한 결과가 나온다. 최종적으로는 어른들이 쓰는 지휘봉 형태가 제일 좋은걸로 결론이 나왔다. "뭔가 재미있는 사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일단, 슈타프의 사용법은 다음 강의에서 기초를 배우기로 되어 있다. 그때를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공주님, 점심 시간입니다" 점심 식사 후에도 리할다는 "방을 나와 돌아다니다니, 천만의 말씀입니다."라고 했다. 벌써 열은 내렸고, 마석도 녹였다고 말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저녁까지 얌전히 계시면 저녁은 식당에서 먹어도 좋습니다" 리할다는 점심 그릇을 정리하려고 방을 나간다. 그걸 침대에서 보고 나는 리할다가 떠나는걸 확인하면서 슬그머니 침대에서 일어났다. 책도 없이 종일 잠만 자라니, 한가해서 어쩔 수가 없다. 몰래 자신의 책상에서 여벌의 열쇠를 꺼내고, 사서함을 열어 책을 꺼내고 침대로 뛰어들었다. "독서의 시간이다. 호호~" 책을 읽기 시작하자 식기를 치우는걸 마친 리할다가 돌아왔다. 침대에서 책을 읽는 나를 보고 눈을 끌어올린다. "공주님! 오늘 하루는 쉬는 날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래서 지금 쉬고있습니다" "정말, 이 공주님은 몇번이나 말씀 드려도 책에 관해서는 전혀 양보가 없으시네요! 그 고집은 질베스타님과 페르디난드님이랑 똑같아요!" 리할다는 화를내며 책을 뺏어가고 "건강하다면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뭔가요?" "공주님은 아우브·에렌페스트를 목표로 하고 계신가요?" 리할다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같은 질문을 어제도 들은 것 같다. "공주님은 영주 부부의 양녀니까,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빌프리트님을 차기 영주로 했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마음만 있으면, 로제마인님도 그 지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칼테드의 딸이라면 영주의 혈통을 잇고 있으므로, 혈통에도 문제가 없다고 리할다는 말했다. ...모두가 모르는 커다란 문제가 있는데요. "원래 영주는 가장 강력한 사람이 되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바람직하지만 공주님은 에렌페스트의 성녀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로제마인님을 영주로 생각하는 측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위가 에워싸기 전에 공주님의 의지를 알고 싶습니다" ……아, 할트무트가 뭔가 했구나. 어제 오늘 할트무트는 슬그머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아마 나의 성녀 전설을 가속하는 방향으로. "저는 자신이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래의 아우브・에렌페스트륻 보좌하면서 도서실의 관리를 하는것이 꿈입니다" "어머, 공주님답네요" 리할다가 한번 웃고, 어깨의 힘을 뺐다. "저는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씀하신 공주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리할다가 상쾌한 얼굴로 퇴실한다. 주위는 리할다가 어느 정도 막아줄 것이다. 나는 리할다의 발소리가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책을 꺼내 침대에 기어들어갔다. "공주님!" 리할다가 돌아왔을 때에는 이불에 감추려고 했지만 책을 읽다가 잠들어 버렸기 때문에 다시 혼났다. 하지만 잘 잤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했다. 몰래 책을 읽는 정도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게 더 좋겠군요, 하고 화를 내는 리할다가 옷을 갈아입혀줘서 나는 방을 나갔다. 2년간 잠자던 나는 타령은 커녕, 자령의 귀족의 교류도 모자라다. 일학년은 전원 합격이라는 시련을 함께 한 연대감과 공부를 가르치면서 다소 교류가 있었지만, 상급생은 아직이다. 솔직히 자신의 측근들과도 제대로된 교류가 없다. 근육통인 몸이라 레서 버스를 타고 리할다와 방 밖에서 호위하던 안게리카와 함께 다목적 홀로 간다. 지금은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나가있던 학생들도 들어와 많이 있다고 한다. "안게리카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나요?" "오전 중에는 콜네리우스와 레오노레와 토라고트에게 권유받아 딧타의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디트도 가고 싶어 했지만 호위 임무가 있어서 가지 못했습니다 " 그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온 이층에는 토라고트가 대기하고 있었다. 토라고트도 합류하고, 다목적 홀로 간다. "딧타는 어떤 경기입니까?" 꽤 오래 전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귀족원에서 하는 기사 견습의 게임이라고 들은 나의 물음에 안게리카가 간결하게 풀어 주었다. "마수 사냥입니다" "안게리카, 그럼 로제마인님이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토라고트는 얼굴을 찡그리고 안게리카에게 그렇게 말한다음 나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딧타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마수를 사냥해 힘을 겨루거나, 속도를 겨루거나, 그때 그때 승리 조건이 바뀝니다" 가장 대규모는 서로의 기사단이 지키는 마수를 사냥하는 보물 훔치기 딧타란다. 전체 영지의 기사 견습부터 인원을 정하고 딧타로 각각 기숙사 근처에 진을 만든다. 그리고 타령에 빼앗겨서는 안 되는 보물인 마수을 사냥한다. 그때, 마수는 마석으로 만들면 안되는 점이 포인트다. 그리고 그 마수를 타령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고 자신들이 공격받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타령의 마수를 빼앗는 경기라고 한다. 참고로, 타령의 마수를 빼앗아 올 때는 마석으로 만들어도 문제 없다. "옛날에는 보물 훔치기 딧타로 영지 대항전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인원이 줄어들어 보물 훔치기 딧타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지금은 선생님이 만들어 내는 훈련용의 마수를 얼마나 빨리 쓰러뜨리느냐를 겨루는 딧타가 채용되었습니다" "그건 영지 대항전의 즐거움 중 하나군요 " "로제마인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본 적이 없으니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영지 대항전이 기대된다. 강해지고 있다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실력을 아직 나는 본 적이 없다. "올해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가 있으니 영지 대항전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한 토라고트의 표정은 불만스럽게 보인다. " 좋은 기록을 낸다고 했지만, 토라고트의 표정은 조금도 기뻐하지 않는군요 " "솔직히 억울합니다. 내년엔 저도 로제마인님의 압축 방법을 알고 마력을 늘려 더 강해져 참여하고 싶습니다" 다목적 홀에 도착하자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를 중심으로 여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뭔가 쓰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로제마인님?" 말을 걸자마자 "꺅!"하고 소리치더니 쓰던걸 급히 숨기길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보면 안되는건가요?" "아니요, 그……주인인 로제마인님을 제쳐놓고 조금 뜨거워졌을 뿐이에요. 꺼림칙한건 없습니다" 브륜힐데가 난처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리제레타나 주위 여자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정말 귀여워서……. 로제마인님이 의상을 준비한다면 어떤 유행을 도입하고 만들지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그, 로제마인님보다 앞서서 죄송합니다" "나는 별로 상관 없어요. 어떤 의상안이 나오는지 볼 수 있을까요?" 가슴 설레며 내가 손을 내밀자 리제레타가 종이를 내밀어 주었다. 검은 잉크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그렸다. 다른 색깔의 원피스를 입고있는 지금의 상태와 달리 남녀의 모습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 가능하다면 남녀의 모습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여러가지 의상 방안을 본다. 바이스에 관해서는 귀엽다는 방안도 있고 슈바르츠는 단정한게 멋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식한다면 어떤 크기로 어떻게 할지, 꽤 세세한 곳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이 올해 입으시던 의상의 치마 부분이 매우 사랑스러워 도입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리제레타가 눈을 빛내며 내가 기장을 속이려고 만든 풍선 모양의 스커트 얘기를 한다. 나는 주위의 평판을 잘 듣지 않았지만, 귀엽다는 평판이었다. 2년 전 브리깃테의 드레스만 아니라 자신의 복장에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낸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알았다. 평소보다 말이많은 리제레타를 좀 놀란듯, 안게리카가 작게 웃었다. "리제레타는 옛날부터 귀여운걸 좋아해서 집에서 키우는 슈밀에게도 직접 만든 옷을 입히고 있습니다" "언니!" 안게리카의 고자질에 리제레타의 볼이 붉어진다. 그런 모습은 나이와 맞아 흐뭇하다. "……나는 모든 강의를 마치면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리제레타도 강의가 끝나면 동행하시겠습니까?" "괜찮습니까?" "모두 함께 생각하면 즐거운걸요. 같이 동행하고 싶은 분은 계신가요?" 리제레타가 활짝 웃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지난번 도서관에 동행하지 않은 다른 여자들도 동행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치수를 재는게 어떤 의상이 어울릴지 잘 알 수 있겠죠?" "기다려지네요" "그러면 내가 강의를 마칠 때까지 모두 강의를 마치길 바랍니다. 즐거운 일을 시작한다면 공부는 아무래도 소홀히하게 되니까요" " 그렇군요! 힘낼게요!" 모두 강의를 끝내려고 후끈 달아오른 여자들을 보고 나는 피식 웃었다. 귀여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힐쉬르를 막을 수 있는 다른 사람도 데리고 가는 것이 제일이다. 그리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이 좋다. ……나는 슈밀의 치수 재는 방법은 자세히 모르고, 폭주할 힐쉬르 선생님을 멈출 일손은 많은 편이 좋거든. 나 혼자서는 절대로 무리. 인원이 많아 다행히다. ──────────────────────────── 작가의 말 첫 흙의 날은 기본적으로 자면서 보냈습니다. 그래도, 슈타프는 잘 다룰 것 같습니다. 다음은 봉납춤입니다. 297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9화 - 봉납춤 - 2015.12.31. 13:2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봉납춤 아침까지 나오지 않은 일학년이 몇명 있었지만, 점심에는 모두 나와 있었다. 아무래도 전원 무사히 "신의 뜻"을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같다. "점심 시간에 못 가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다." 영광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빌프리트와 측근과 함께 나는 봉납춤의 훈련이 진행되는 방으로 향한다. 영주 후보생은 봉납춤 연습이 있고 상급 기사 견습들은 검무의 연습이 있다. 그 이외는 음악 연습이라고 한다. 전원이 펠슈필을 연주하는건 어려워서 피리나 북 같은 다른 악기 연습을 한다. "... 안게리카는 검무의 연습일까요?" "그렇습니다. 루펜 선생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음악은 딱 질색이라서 기쁩니다" 나중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알려준 정보에 따르면, 안게리카는 상급 귀족급의 마력이 있는 것, 몸을 움직이는 칼춤을 멋지게 해내는 것, 미소녀인 것, 악기를 기억하지 않아 전혀 늘지 않는 것 등 여러가지 이유가 얽힌 추천 같다. "음악이 골칫거리,라고 해도 펠슈필 실기도 있었잖아요?" "펠슈필은 어려서부터 계속 연습했었고, 마검 슈틴루크에 마력을 받기 위해서 이학년 때 죽기 살기로 연습했습니다. 그때부터 크게 늘고 있지 않지만,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검무는 기사 코스를 선택 때 가족들과 옥신각신하고, 마검을 가지고 기사 견습이 되는걸 인정 받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한다. 자신이 이렇게 하겠다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안게리카는 매우 열심히 하는 아이다. 그 기분은 잘 안다. "…… 그렇습니까. 다행히네요 " "네. 검무는 즐거워서 저도 추천 받아서 기뻤어요" 안게리카가 좋다면 그것으로 좋다.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유디트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 안게리카는 정말 대단한 겁니다, 로제마인님" "네?" "상급 귀족이라도 검무에 선정되는건 아닙니다. 특히 에렌페스트에서 검무에 뽑히는 인원은 역대 졸업생을 봐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중급 기사로 선정된 안게리카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제비꽃색의 눈을 빛내고 자신있게 가슴을 펼친 유디트가 알려준 건 봉납춤도 검무도 오학년 끝에 선별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오학년의 귀족원 출발 직전에 로제마인식 압축 방법을 알게 된 샤를로트의 호위기사인 엘네스타는 마력을 늘릴 시간이 부족해 아슬아슬하게 검무에 뽑히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 해인 최종 학년이 되었을 때는 마력이 충분히 된 것 같아서 몹시 아쉬워하고 있었다. "저는 중급 귀족이고, 안게리카 정도의 강함도 없어서, 선택되는 일은 없겠죠, 레오노레와 토라고트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겨울의 끝에 로제마인식 압축 방법을 기억하고 선발이 있기 전에 마력을 늘릴 수 있으면 상급 귀족인 둘은 검무에 뽑힐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토라고트가 군청 색 눈동자를 빛낸다. "저도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 방법을 기억하고,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처럼 검무에 뽑히고 싶습니다" "나의 호위기사가 선정되면 기쁩니다.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빌프리트 도련님도 로제마인 공주님도 정신 차리고 연습하세요. ……오늘은 모든 학년이 모이는 것이니까요" 리할다의 말에 나와 빌프리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서는 전 학년의 영주 후보생들이 봉납춤 연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입생부터 상급생도 마찬가지다. 상급생과 만난 건 친목회 이후 처음이라 조금 긴장된다. "일학년은 전반의 연습을 견학합니다. 상급생의 춤을 잘 봐두세요. 그리고 나중에는 실제로 얼마나 춤출 수 있는지 보입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고 일학년 영주 후보생은 어중간하게 나란히 있는 의자에 앉았다. 방 속을 빙 둘러보면 각 학년이 따로 따로 연습하는 것이 보인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는 첫 연습 같다. 이렇게 보면 이학년은 비슷한 실력으로 보이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개인의 기량 차가 돋보였다. 손목이나 손가락 끝의 움직임이 매끄럽고 아름다워 시선을 끄는 사람이 여럿 있다. 이미 선발전이 끝난 최상급생은 인원도 가장 적어 남자 세명, 여자 넷이 각각 신의 색깔의 의상을 입고 있는 중이었다. 얇은 천을 머리에 쓰고 은색 띠를 매고 있다. 당일은 성인을 기념해 금빛 띠가 되는 모양이다. ……디자인은 신전의 의식 옷과 비슷하네. 의식 옷과 달리 회전할 때 두둥실 춤을 추듯이, 비칠것 같은 얇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회전할때 펼쳐지는지 허리부터 옷 자락이 여러개 있다. 옷 매무새를 갖춘 여학생이 팔을 벌리며 획 돌자 후리소데처럼 긴 소매가 펄럭이고 동시에 옷 자락의 천도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휘날렸다. 그리고 졸업반의 연습이 시작된다. 의상을 갖춘 일곱명과 의상을 갖추지 않은 남녀가 있었다. 펄럭이는 소매나 움직임에 맞추어 흔들리는 옷 자락을 부러워하는 눈으로 보고 있다. "우리들은 세계를 만드신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라" 익숙한 말로 시작된 것은 힘들었던 겨울의 끝과 봄을 축복하는 축문과 자신들이 성인까지 주어진 가호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가호를 받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말이다. 일곱명의 목소리가 방에 울린다. 에렌페스트에서는 시간이 없었던 일도 있고, 봉납춤의 틀만 연습했던 나는, 그런 시작의 말을 듣는 것이 처음이라 눈을 부릅뜨고 들었다. 성전에 나온 축문이 신관이 아니라 신전을 멸시하는 귀족들의 입에서 나오는건 정말로 이상한 기분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신전의 지위는 떨어졌지만, 본래는 왕족과 동등한 위치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에게 기도를!" 손과 다리를 올리는 기도의 포즈로 봉납춤이 시작됐다. 이 자세에서 아름답게 균형을 잡는게 어려운 것이라고 에렌페스트의 봉납춤 선생님은 말했지만, 나는 신전에서 기도하기 때문에 안무를 외우는 법에 급급했다. 차분하게 봉납춤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은 없었지만, 옛날에는 신전의 힘이 상당했을 것같다. 움직임에 맞추어 후리소데처럼 긴 소매가 흔들흔들 나부낀다. 연습용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의상을 걸치고 춤추는 모습이 일본 무용을 많이 닮았다. ...그나저나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어둠의 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역이야. 이런 역에 뽑히는것도 틀림없이 영지의 영향력이 관여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아나스타지우스의 춤을 보고 있었다. 빛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여학생의 기량에 밀리고 있다. 최고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두 사람의 기량이 크게 차이난다. ……저 여학생 옆에서 춤추면 누구나 차이나겠지만, 왕자님이 떨어지는건 좀 그렇지 않을까. 빛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여학생은 명품이었다. 손 끝 움직임과 시선의 위치까지 황홀할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답다. 나도 그저 빛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여학생을 지켜보았다. "어머, 빌프리트" "디트린데……" 잠시 휴식 시간이 되자 뒤에서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높이고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인 디트린데가 웃는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깨에 걸린 금빚 머리를 부드럽게 흘리고 빌프리트와 비슷한 색인 녹색 눈동자를 빛내고 있다. "빌프리트와 에렌페스트의 활약에 대해서는 익히 듣고 있어요. 저도 사촌 누이로서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강의 전부 첫날에 합격시키는건 좀처럼 할 수가 없죠"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건 로제마인이...." "어머, 그렇게 자신의 공을 남에게 양보하는건,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을때는 별로 의미가 없어요. 빌프리트의 겸손함이 강조될 뿐이에요" 아니다,라고 말을 거는 빌프리트를 가로막고, 디트린데가 빌프리트를 얕보는 듯이 웃고, 가늘고 하얀 손 끝으로 슬쩍 빌프리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네요, 빌프리트. 당신은 저의 자랑이에요" 부드러운 미소로 그렇게 말한 디트린데를 빌프리트는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 "무슨 일이죠?" "아니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든 빌프리트였지만, 그 표정에는 불쾌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옛날을 그리워하는 듯한 미소가 있었다. "저기, 빌프리트. 이렇게 만날 기회도 적은데 모처럼이니까, 저는 친척끼리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다도회에 초대해도 될까?" 이쪽을 힐끔거리면서 친척이라는 것을 강조하는걸 보면, 혈연상 사촌 언니 동생이 아닌 나는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공기를 읽고 물러날 수는 없다. 둔하다고 생각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빌프리트를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이쪽으로서는 또다시 전과 같은 폐적 소동이 일어나면 곤란하거든요. "어머, 다도회라니, 즐거움 이군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어머, 로제마인님. 당신은 저의 사촌 동생이 아니에요?" 모른 척하며 다도회에 동행하려하자 확실히 거절당하고 말았다. 공기를 읽고 물러날 뜻이 없는 것은 디트린데도 마찬가지다. "공식적으로는 저도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딸입니다만?" "공식적으로는요. 이건 사적인 다도회로 할 예정입니다" 나랑 디트린데는 다음 태도를 탐색하며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고, 갑자기 우리 사이에 커다란 빌프리트가 찾아왔다. 비슷하니까 커다란 빌프리트로 보일 뿐, 프레벨타크의 류디가다. "그러면, 나도 초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디트린데?" "……네? 류디가라면 확실히 친척이니까 괜찮아요" 몇초의 침묵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디트린데는 피식 웃고 그렇게 말했다. "그런 것이니까, 미안하지만, 로제마인님은 참여할 수 없답니다" 이겨서 기세가 오른 것처럼 디트린데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 세 사람은 다도회 협의를 시작한다. 확실히 혈족이 아니고, 둔감한 체하고 다시 물었지만, 그렇게까지 딱 거절하면,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나머지는 빌프리트의 노력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다도회 미팅을 시작한 세 사람과 거리를 벌리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각각 사이가 좋은 사람과 담소하면서 휴식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혼자만, 빛의 여신의 색깔을 입은 여학생이 연습하고 있었다. 기쁘고 즐거워 어쩔 수 없어 보이는 그녀의 표정에 끌려, 나는 조심조심 다가가면서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잡고 앉았다.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등 뒤에서 목소리가 걸렸다. "에렌페스트의 작은 거" 주위가 술렁거렸다. 실례인 말이지만, 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정도의 실례는 허용된다. 왕족이 말을 걸어온 이상 무시할 수 없어서 살짝 짜증이 났다. 나는 아쉬운 기분으로 그녀에게서 눈을 돌리고 궁중 예법의 실기 때처럼 억지 웃음을 함께 회고했다. "……공열 경사인 줄 아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너 말이야, 꽤 재밌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야기가 듣고 싶으니 이쪽으로 와라" 시키는 대로 나는 아나스타지우스 쪽으로 걸어가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무엇을 누구에게서 듣고 어떻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재미있을 만한건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귀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가고 있나요? 저는 재밌다고 할만한 일을 한 적이 없지만……" 전혀 자신 없다고 내가 아나스타지우스 앞에 무릎을 꿇고 대답하자 주위에 여자 학생을 몇명 데리고 있는 아나스타지우스가 한쪽 눈썹을 가볍게 올렸다. "마수를 본뜬 색다른 기수로 프라우렘을 기절시켰다며?" 무슨 소문이 나돌고 있을까. 그 말투는 마치 내가 위험 인물인것 같다. 나는 급히 사실을 부정하다. 부정할 때만은 뚜렷하게 말해야 한다. 애매하게 있으면 긍정이라고 생각된다. "저는 선생님을 덮치는 위험한 짓은 신에 맹세코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기수가 다른 분과 조금 다른건 사실이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나스타지우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내려다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시선을 보낸다. "흐음. 쌍방의 주장이 다르니 진실을 모르겠군. …… 좋아. 내가 너의 기수를 보고 내가 판정한다" …… 쓸데없는 참견이에요. 선생님도 아닌 당신에게 판정 받지 않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억지 웃음 속에 처박으며,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켰다. "그러면 밖으로 간다" 당장 가려는 기세로 일어선 아나스타지우스를 보고 나는 흠칫 했다. 이런 수업 도중에 벗어나는 행동은 주목받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다. 연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선생님한테 혼 나는건 왕족인 아나스타지우스가 아니라 끌려간 나이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봉납춤 연습이 끝난 후에 좋지 않을까요? 저의 기수처럼 하찮은 물건을 보는 것보다, 봉납춤 연습이 중요합니다" 나는 최대한 빨리 합격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날 연습을 빼먹으면 안된다. 휴식 시간도 끝나려는 것 같아 봉납춤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돌아오는 것을 본 아나스타지우스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그래, 나중에 좋다.……하지만, 너는 어린 용모를 하고 있지만 상당한 모사구나. 바뀐 기수를 보고도 나는 쉽게 낚이지 않겠다" "……모사인가요?" ……나의 기억이 확실하게, "보여라"라고 지시했지? 왜 내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를 꼬신것 같은 말투가 됐어? 아나스타지우스의 사고 회로를 전혀 이해 못한 채 나는 확실히 부정하기로 했다. 애매하게 한다면 입학하자마자 내가 분수도 모르고 왕족에게 구애했다는 얘기가 되고 만다. "안심하세요. 저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를 잡거나 초대하지 않습니다. 약속이 되어 버린 이상 뒤에 기수를 보여드립니다만, 이쪽에서 다시는 다가가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 그렇군"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묘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부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솔직히 아나스타지우스을 둘러싼 언니들의 눈이 무섭다. 아마 졸업식의 에스코트를 위해 치열한 여자의 싸움이 열리고 있는게 틀림 없다. 분명히 대상 밖인 연령인 나에게도 적의를 보일만큼 격렬한 싸움일 것이다. 무시무시하다. 아나스타지우스 앞에서 퇴장하는 것이 허용될 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걱정스러워하는 빌프리트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연습 후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기수를 보이게 됐다"라고 보고했다. "로제마인,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 나보다 빌프리트가 안색도 나쁘고, 긴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후반의 연습이 시작됐다. "그러면, 여러분이 어느 정도 연습하고 있는지 볼까요 " 합격선을 넘으면 일학년은 끝나는 것 같다. 선생님은 최종 학년에 대한 연습을 우선하므로 각자 영지에서 연습하라는 것이다. 이학년까지는 어느 정도 연습했는지 보일 뿐이다. ……꼭 오늘 안에 붙겠다. 전원이 함께 지금까지 각 영지에서 연습해 온 대로 춤을 보인다. 나는 아까 보던 빛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여학생의 춤을 떠올리며 가급적 그 춤과 비슷하도록, 최대한 정중하게 춤춘다. ……도서관, 도서관, 도서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염원을 담은 봉납춤은 합격선에 이른 듯 선생님은 웃으면서 "매우 좋습니다"라는 말을 받았다. 이제 나는 봉납춤 연습에도 올 필요가 없다. 올해 일학년도 모두 합격선에 이른 듯 전원이 합격이었다. "견학을 오는 것은 자유입니다. 상급생의 춤을 보는 것도 공부가 되니까요 " 선생님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봉납춤 연습보다 도서관이 중요하다. 견학 때문에 시간을 쓸 생각은 없다. ……남은 건 기수와 슈타프. 좋아. 기수에 관해서는 힐쉬르와 뒷거래가 되어있고, 혼자 만지작거린걸로 생각해 본다면, 슈타프의 취급도 그리 어려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서관까지 조금만 더. 봉납춤을 합격 받고 신바람에 취한 나는 기숙사에 돌아가려고 방을 나온다. 직후, 안색을 바꾼 빌프리트에게 목덜미를 거머잡히고, 나에게 작은 소리로 고함을 쳤다. "너,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의 약속을 잊은거야!?" "……잊고 있었습니다" "너 진짜……" 한숨을 쉰 빌프리트가 방 밖에서 리할다와 함께 기다리라며 기숙사로 돌아간다. 초대되지 않은 빌프리트는 동석할 수 없다고 한다. ……위험, 위험했다. 나는 마음의 식은땀을 닦으며 방의 출구에서 아나스타지우스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몇명의 여학생과 함께 나온 아나스타지우스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코웃음을 치고, 이쪽을 무시하듯 웃는다. "뭐야, 이런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나? 미안하지만, 급한 볼일이 생겼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저희들하고 있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미안하네요" 킥킥하고 웃는 여학생들에게 분명한 적의를 느꼈다. 아나스타지우스의 총애를 얻으려 경쟁하는 언니들의 역경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왕족이 바쁘신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자, 리할다. 빨리 기숙사로 돌아갑시다" 평소보다 조금 표정이 딱딱한 리할다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아마 내가 가볍게 다뤄진 것에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저는 오늘 아침에 읽던 책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내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리할다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듯 어깨를 내리고 걷는다. 여학생의 무서운 시선을 의식하고 보지도 않았다. 나는 이때 아나스타지우스의 표정을 전혀 보지 못 했다. ──────────────────────────── 작가의 말 여러가지가 있어도 봉납춤의 합격만을 생각하는 로제마인입니다. 빌프리트는 친척 다도회에 강제 참여가 결정되었습니다. 다음은 기수의 합격이에요. 298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0화 - 기수 제작 합격 - 2015.12.31. 14:5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기수 제작 합격 하루 종일 강의가 없는 날은 도서관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역시 리할다에게 기각된 나는 다음에 인쇄하기 위한 원고를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이 쓴 글을 고치는 것이다. 이거라면 봄부터 시작될 인쇄도 걱정 없다. 그 다음날 오후에 음악 실기가 있었다. 선생님이 과제곡을 알려주고, 그걸 연주하면, 합격이라는 것이었다. 신관장의 과제로 이미 훈련한 적이 있는 곡이어서 악보를 보면서 몇번 연습을 한 뒤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고 바로 합격을 받았다. "로제마인님께서는 자신의 곡뿐 아니라 다른 곡도 많이 연습하고 있군요?" "저는 자신의 악사와 교사가 말하는 대로 연습했을 뿐입니다" "그 악사도 데리고 올 수 있나요? 다도회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도, 악사도, 선생님의 다도회에 초대를 받다니, 영광으로 잠을 못 이룰 정도입니다" "어머!" 그런 얘기를 나누고, 나는 음악 실기를 마쳤다. 실제로 새로운 곡의 작사와 어레인지와 연습에 힘쓰는 로지나가 실제로 수면 시간이 줄었다. 다도회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 때문에 흥분 상태가 가끔 나온다. "로제마인은 꽤 빨리 끝났네" 빌프리트는 해본 적이 없는 곡이었던 것 같아 고전 중이다. 악보랑 눈싸움하며 분투하는 빌프리트가 합격을 따고 자기 자리로 돌아온 나를 보고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타. "너는 뭐든 쉽게 치네. 펠슈필에 재능이 있는거야?" "다릅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점점 어려운 과제를 쌓아갈 뿐이에요. 제가 이 곡을 연습했던건 피로연 발표 직후였으니까요." "발표 직후라고!?" 빌프리트가 피로연에서 연주한 곡은 그 나이대에겐 고난도의 곡이었다. 내 말에 실력의 차이를 깨달은 빌프리트가 눈을 깜박거렸다. "펠슈필의 명수가 되고 싶다면, 페르디난드님의 레슨을 받겠습니까? 계절마다 5~6곡의 과제곡을 넘겨받아 언제 연주해도 좋도록 로지나와 필사적으로 연습하면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할 수 있습니다" 계절의 끝이 다가오며 "펠슈필을 가져와라"라고 하는 것이 언제일까, 두근 두근대면서 매일 연습하면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연주에 합격점이 나오면 난이도가 크게 오른 새로운 과제곡이 다시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자, 빌프리트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숙부님의 요구에 가볍게 따라갈 수 있는건 너 정도야. 나는 마력이나 마술 도구 취급이라면 몰라도 음악은 숙부님의 교육을 받고 싶지 않아. 지금이 제일 좋다" "저도 결코 쉽지 않지만……" 그리고 다음날. 이학년 분량의 참고서는 빠르게 모이고 있다. 원래 지난해 정보 수집을 해준 인원과 도서관에 가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빌린 참고서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신관장이 써둔 것도 많아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바뀌어 버린 강의도 많군요" 지금까지는 안게리카 덕분에 기사 견습의 강의 자료만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일학년과 이학년의 자료를 최근 몇년의 것과 비교해 보면 내용이 크게 바뀌어 있는 강의가 몇가지 있었다. 모두가 만들어 낸 참고서의 원고를 비교하며 말한 나를 보고 피리네가 가볍게 말한다. "정변 후에는 선생님의 교체도 있었다고 하니까, 강의 내용이 바뀌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겠네요 " 선생님은 대개의 경우 조수가 존재하고 물러나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조수가 다음 선생님이 되고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한다. 그러나 대규모 숙청이 있었을 경우, 선생님과 조수는 기본적으로 같은 파벌에 속하므로 한꺼번에 해임된다. 그러면 강의 내용에 단절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도서실에서 전년 분량의 참고서를 확인하고 강의하면……" "연구자들에게는 연구자 나름의 자존심이 있겠지. 정변으로 해임된 자와 전혀 변하지 않는 강의는 하고 싫지 않을까?" 빌프리트도 나와 똑같이 자료를 비교하면서 그렇게 말한다. 연구자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학습이 힘들게 되는 것에 관해서 좀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전년의 참고서가 도움이 되지 않게 되잖아요" 한번에 합격을 노리는 나 같은 학생에게는, 전년의 참고서가 소용이 없게 되는 강의는 귀찮기 짝이 없다. 도서관의 길이 확실히 멀어진다고 내가 불평하자 피리네가 작게 웃었다. "……그러면 새로운 강의가 담긴 참고서가 도서관에 많아진다고 생각하면 로제마인님의 노여움이 누그러지지 않겠습니까?" "피리네는 똑똑하네요. 지금 잠깐 정변에 감사하고 싶어졌습니다" "무슨 일이든 생각하기 나름이야" 빌프리트가 응응, 고개를 끄덕인다. "……참고서 작성은 끝나가는데, 피리네는 이 후 어떻게 지내나요?" "이번에 문관을 지원하는 하급 귀족이 모여서 다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서 작성을 마친 피리네는 앞으로 타령의 하급 귀족과의 교류에 나선다고 한다.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교의 장으로 내딛겠다고 보고했다. "역시 아직 상급생의 다도회에 섞이는건 긴장되고, 연습도 더 해야 되고... 그, 다도회의 대화에 관해서 조심해야 할건 없을까요?" "그건 나도 잘 알아봐야 하는 거네요" "나도 친척 다도회가 있으니까. 어디까지 정보를 내놓아도 좋은지, 상급생하고 같이 한번 의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음, 하고 고민하고 있을때 오늘 오전 중에는 합격한 강의여서 여유가 있어서 다목적 홀로 내려온 할트무트가 도움을 줬다. "틀림없이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에 대해서 물을거야, 피리네" 학년이 다른 나도 꽤나 여러가지 질문을 받고 있어,라고 할트무트는 말했다. 에렌페스트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으로 전체적으로 강의의 조기 합격자가 많고, 일학년이 모두 한번에 합격하는 성적인 에렌페스트는 지금 주목받고 있다. "성적의 우수성에서는 빌프리트님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로제마인님은 여러가지 의미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마력 제어에서 마석을 몇개나 분실해 끝까지 남게 됐다든지, 마수를 본뜬 기수로 선생님을 덮쳤다거나 최오에서 쓰러져 죽었다든가, 불명예스러운 소문 뿐이다. "불명예스러운 소문만 있는건 아닙니다. 새로운 곡을 몇개 만들고 있거나 강의를 거의 만점으로 합격하고 있거나 궁중 예법을 한번에 합격하는 소문도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트무트는 주위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고 있나요?" 내가 본의 아니게 주목받아 부끄러워지고, 할트무트에게 물어보자, 참으로 좋은 미소로 대답했다. "우리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에렌페스트의 성녀의 덕분입니다, 내년에는 더 놀랄 거에요,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할트무트!?" "사실 아닌가요?에렌페스트 성적 향상 위원회는 로제마인님이 생각하신 것이고, 일학년의 쾌속 진격도 로제마인님의 도서관에 대한 열정의 산물입니다. 내년은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 방법으로 마력을 늘린 사람이 더욱 활약하는 거니까,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 할트무트는 계면쩍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타령에게 상세하게 전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애매하게 한다면 좋지만, 결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신용을 얻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적을 속일 수 없으니까요." 웃는 얼굴로 말한 할트무트를 보고 피리네는 "저도 그렇게 대답하겠습니다"라며 존경의 눈길로 보고 있다. "묘하게 과장된 에렌페스트의 성녀에 관한 소문은 할트무트의 탓이었군요!" "……로제마인님, 오해입니다. 에렌페스트가 한마음으로 넓히고 있으니까요" "더욱 나쁩니다! 적어도 차기 영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제안이라는 것으로 하세요" 나는 일반 학생으로 도서관에 틀어박힐것입니다, 라고 주장했으나 할트무트뿐만 아니라 다목적 홀에 있던 모두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 늦었어요" 라고한다. "게다가 로제마인님이 공을 내주는 것에 익숙해지는건 빌프리트님의 성장을 위해서는 좋지 않습니다" "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야" 두 사람 그런 말을 듣고 납득한 나는 에렌페스트의 성녀 전설이 빠르게 가속하는 것을 몰랐다. 오후부터는 기수 작성의 실기이다. 아렌스바흐 기숙사의 사감인 프라우렘은 내가 마수를 본뜬 기수로 습격했다는 소문을 흘리고 있었다. ... 싫어하는건 아무래도 좋지만 합격을 받지 못하면 곤란하거든. 힐쉬르와 뒷거래를 했으니 뭔가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불안한 점이 하나 있다. ... 잊지 말고 제대로 강의에 와줄까? 연구에 몰두한다면 나와 한 약속은 쉽게 잊을 것 같다. 힐쉬르는 신관장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성분을 졸인 듯한 사람이니 아무래도 걱정된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힐쉬르는 기수 작성의 실기에 왔다. 그것도 몇명의 선생님을 데리고. "어머, 선생님. 무슨 일이신가요?" "프라우렘이 저번에 실신해서 조합을 중단됐죠? 또 호출되면 힘드니까, 이번엔 처음부터 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호호호, 웃으면서 힐쉬르가 보라색 눈을 반짝였다. "실패해 소재를 허비한 일을 그렇게 원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변상만 해주신다면" "뭐, 무슨, 그건 기수로 저를 덥치는 위험한 학생에게 청구해야 합니다 " "……그 덤벼들었다는건 사실인가요? 제가 이전에 보기엔 덤벼드는 일은 없었습니다. 프라우렘이 야단스레 떠들고 있을 뿐 아닌가요?" "뭐, 뭐요??" 프라우렘이 화를 내자, 온순하지만 눈빛이 센 할아버지 선생님이 둘 사이에 비집고 들어갔다. "좀 진정해라. 학생이 마수를 본뜬 기수로 덮쳤다는 소문 난 이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교사를 넣는게 좋겠지? 프라우렘의 정당성도 증명하고" 안전과 소문의 확인 때문에 몇명의 교사가 함께 왔다고 할아버지 선생님은 말했다. 스스로 "위험하다"라고 소문을 흘린 프라우렘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면 되겠죠?" 억지 같은 어조로 그렇게 말한 프라우렘이 어깻바람을 일으키며 학생의 중심에 서고 기수를 꺼내기 위한 마석을 내라고 말했다. 나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힐쉬르 근처로 이동하고, 마석을 꺼낸다. 그러자 몇명의 선생님이 나를 둘러싸는 것처럼 자리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라고 생각하자 힐쉬르가 작게 웃는다. "……모두 로제마인님의 새로운 기수에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상대는 연구와 새로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으니까요 " 즉, 나는 경계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 대상을 보는 것에 가까운 호기심과 흥미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레서 버스에 위험이 없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얌전히 구경거리가 돼야 할 것 같다. ……합격을 준다면 흥행 정도는 참아주지. 힐쉬르 말에 따르면 최오에서 쓰러졌을 때, 레서 버스를 본 몇명의 선생님들이 새로운 형태와, 느릿느릿한 움직임이라 구륜이라는걸 몰랐다고 말하는 바람에 흥미를 가진 선생님이 몇몇 있다고 한다. "저도 새로운 기수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한번 차분히 살펴보고 싶으니까요" 새 기수를 만들기 위한 마석도 준비했다며 힐쉬르가 마석을 손에 들고 즐겁게 웃었다. "기수의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인원은 모양을 만드세요" 프라우렘의 목소리와 동시에 "자, 빨리"하며 주위의 선생님들이 재촉해 나는 일인용 레서 버스를 꺼냈다. "호호, 이것이……. 좀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확실히 구륜이구나" "의자가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타는거지?" 나는 한발 물러선 상태에서 유심히 레서 버스를 관찰하는 선생님들을 보고 있었다. "이 기수는 크기도 바꿀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힐쉬르가 말해서, 나는 레서 버스를 패밀리 카 정도 사이즈로 바꿨다. 탈 수 있게 입구를 열자 희희낙락한 힐쉬르가 들어가 여기저기 만진다. 예전에도 똑같이 한적이 있었으므로, 힐쉬르의 움직임은 망설임이 없다. "이렇게 타는구나" 새 것을 좋아하는 연구자란 말은 틀리지 않은듯, 선생님들이 계속 들어가 이쪽저쪽을 둘러보고 있다. "로제마인님, 이건 뭔가요?" "어떻게 움직이는 건가요?" "이야, 푹신푹신해" 마수를 본뜬 기수의 위험성을 확인하러 왔을 선생님이 레서 버스에 타고 둘러보면서 고무된 모습을 보이자 주위의 학생들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보세요. 힐쉬르 선생님은 스커트 그대로 타고 있어요" "하긴, 기수 옷으로 갈아입지 않고 탄다고 들은것 같은……" "슈밀이라면, 더 귀여울지도 모르겠네요" 좀 관심을 가졌는지, 여학생들이 조금씩 거리를 줄이며 늘어가고 있다. 구륜과 비슷한 레서 버스이지만 아직 구륜을 마수로 인식하지 않는 일학년은 호기심에 몸을 맡기고 조금씩 다가온다. "위험합니다! 그런 몰상식한 것에 접근하다니!" 프라우렘이 필사적으로 외치지만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건, 직접 타고 둘러보는 선생님의 모습으로 알 수 있다. "그러면, 저도 로제마인님의 기수를 참고해, 새로운 기수를 만들어 볼까요?소재나 연장을 옮길 수 있는 기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 기수는 쉽게 만들 수 있나요? 저의 호위기사는 두가지를 다루는건 무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만……" "두가지를 사용하는건 기사의 순간적인 판단으로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사고를 바꾸고 다르게 만드는건 할 수 있어요. 저는 이전 기수이 못쓰게 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므로, 문제 없습니다" 레서 버스를 보면서 힐쉬르는 마석을 손에 들고 새 기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력의 취급에 익숙한 탓인지 쉽게 새로운 기수를 만들어 낸다. "우와아아아!" 힐쉬르가 기수를 만들어 내자 주위 학생의 환성이 올랐다. 레서 버스 옆에 생긴건 슈밀의 머리가 달린 일인용 기수다. 레서 버스와 달리 손잡이 대신 고삐가 붙어 있어 남을 태우는건 고려하지 않은 듯 의자는 하나인데 짐을 두기 위한 장소는 있다. 힐쉬르를 위한 기수다. 힐쉬르가 조금 손을 움직이자 레서 버스와 같은 입구가 만들어 졌다. 거기에 힐쉬르는 스커트 그대로 탄다. 그리고 내 기수과 똑같이 만들어진 의자에 앉자 핸들 대신 있는 고삐를 잡았다. 힐쉬르가 마력을 흘리고 다른 기수와 마찬가지로 고삐를 조종해 기수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슈밀형 기수는 움직이기 시작하여 방을 뛰어다녔다. 날개도 없는데 공중을 달리기까지 하는 힐쉬르는 제대로 이미지 했다고 생각한다. ……신관장보다 순응성이 높을지도. "고삐도 문제 없군요. 움직이는 방법은 지금까지와 같습니다.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서, 우아한 기분으로 기수에 탈 수 있군요 " 슈밀형 기수에서 내려온 힐쉬르가 승차감에 만족한 듯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힐쉬르 선생님, 저희도 기수 만드는 법을 알려주세요" "저도 알고 싶습니다" 낯익은 고삐와 슈밀의 외관은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여학생이 모두 힐쉬르를 따랐다. 슈밀형 기수를 만든 힐쉬르는 순식간에 여학생의 인기인이 되었다. 나의 레서 버스에 모여들었던 학생은 없어졌다. "……레서군도 귀엽거든요 " "이쁘지는 않지만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나를 위로하듯이 그렇게 말한 할아버지 선생님은 즐거웠다고 하면서 방을 나갔다. "스스로 만들어 낸 기수로 귀족원의 상공을 한바퀴 돌면 기수 제작은 합격이에요" 그렇게 말한 힐쉬르와 나는 하늘을 드라이브 한다. 방에 기수가 늘어나고 비좁아 졌기 때문에 익숙해진 학생은 마석으로 한번 돌린 다음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밖에 나가자 추운 겨울 공기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나는 급히 레서 버스를 꺼내고 올라타 핸들을 잡았다. 레서 버스 안은 바람이 들지 않는 만큼 아직 따뜻하다. …… 그래도 에렌페스트에 비하면 귀족원은 춥지 않지만. 겨울이라 추운건 추운데, 에렌페스트가 더 춥고 눈도 많이 온다. 그런 기후의 차이를 느끼고 정말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은 에렌페스트가 아니라고 실감한다. " 갑시다" 앞서는 힐쉬르의 슈밀형 기수를 뒤쫓아, 나는 레서 버스로 하늘을 날아간다. 프라우렘은 안에서 진도가 느린 학생을 보는 것 같다. 몇마리의 기수가 연이어 귀족원의 상공을 날아간다. 나는 처음으로 귀족원의 전경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기숙사와 전이진, 기숙사에서 강당 앞의 복도를 지나 문을 열면 도착하고 있었으므로, 귀족원이나 기숙사나 외관을 바라본 적은 없었다. 귀족원은 높은 산 위에 있었다. 주위를 깊은 숲 비탈에 둘러싸인, 놀라울 정도로 광대한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본관으로 불리는 강당이 있는 곳은 바로 아래의 가장 크고 하얀 건물이 있다. 겨울에도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전나무 같은 침엽수림이 눈을 의상처럼 입은 광경이라 모든 것이 새하얗게 보인다. 그런 숲 속에 드문드문 보이는 하얀 건물이 각각의 기숙사인 것 같다. 귀족원 부지를 달리는 중에 몇가지 건물은 있었지만 솔직히 에렌페스트의 기숙사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성과 비슷한 건물이라면, 이건가? 귀족원 주위는 숲이 둘러싸인 데다, 운해에 둘러싸여 있고, 아래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좋으면 보일까. 이 땅에는 귀족원과 기숙사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에렌페스트의 귀족가처럼 근처에 평민의 거리와 논밭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귀족원 자체가 큰 신전 같다. ……성지? 성전에 있던, 신들이 사람들을 수습하기 위해 왕에게 힘을 준 시작의 땅이 이곳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귀족원 부지를 빙 둘러본다. 눈에 휩싸인 귀족원 부지는 신들이 내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신비로움이 있었다. "기수 제작은 합격이에요" 나는 무사히 기수 제작 강의의 합격을 따냈다. 그리고 힐쉬르 덕분에 탑승형 기수가 여학생 사이에서 유행하게 됐다. ──────────────────────────── 작가의 말 자유 시간이 늘어나도 도서관에 못 가는 로제마인. 그리고 여러가지 소문이 흐르고 있습니다. 겨우 귀족원을 밖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슈타프의 취급 방법입니다. 299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1화 - 슈타프의 기초 - 2015.12.31. 16:2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타프의 기초 기초적인 슈타프의 사용법에 관한 실기의 날까지 또 며칠의 여유가 있다. 나는 그림책의 원고 작성, 이학년의 예습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슈타프의 사용법을 마스터하면 당장 도서관에 갈 것이다. 나는 슈타프의 사용법의 기초를 가르치는 실기가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지금만은 로제마인님의 우수성이 원망스럽습니다." "정말이에요" 음악의 선생님의 다도회를 빨리 정하고 싶은 브륜힐데와 나와 함께 도서관에 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재고싶은 여자들이 강의의 합격을 하려고 지금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로제마인님, 너무 서둘러 합격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이대로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러 갈 수 없겠어요 " 합격을 노리던 일학년처럼 여자들이 공부하고 있다. 그걸 강의가 남은 아이들이 보고 같이 공부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 다목적 홀을 둘러본 뒤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흔든다. 나는 도서관에 가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생각은 없다. "나는 빠르게 합격하고 당장 도서관에 갈거에요. 하루 빨리 슈타프의 강의가 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한번에 합격한다고 말하자 할트무트가 작게 웃었다. "슈타프의 기초를 배우는건 쉽지 않습니다, 로제마인님. 하급 귀족은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습득합니다. 영주 후보생이라도 첫날에 합격한 사람은 좀처럼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건 무리입니다,라고 할트무트는 말했지만, 그렇게 들으니 오기로라도 합격하고 싶어졌다. "나는 합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합니다. 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할트무트. 도서관을 앞둔 로제마인님이 이 쾌속 진격을 멈출 리가 없습니다. 최고 속도로 합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측근인 저희들은 예정을 세워야 할 거에요" 그 기세로 도서관에 가면 다도회 예정을 세우기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브륜힐데가 중얼거리면서 참고서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브륜힐데는 지금 쥐고 있는 참고서 강의에 합격하면, 강의가 끝나는 것 같다. "과연, 도서관을 위해서라면 일체의 실수도 하지 않는다, 전력으로 맞서겠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러면 저는 로제마인님이 새로운 전설을 만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런 할트무트의 격려를 받고 말았다. …… 새로운 전설과 도서관?…… 어쩌지? 더 이상 이야기가 퍼지는건 솔직히 피하고 싶다. 조용하고 평온한 생활은 필수다. 하지만 평온한 생활을 위해선 도서관이 필수적이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어쩔 수 없군요. 새로운 전설을 만들겠습니다" "로제마인님, 두드러지는 것을 피하고 싶으면 한번쯤은 합격을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 측근들의 목소리는 흘려보내고 나는 슈타프의 기초를 가르치는 실기를 들으러 향했다. 항상 그렇듯 빌프리트와 상급 귀족들과 함께 들어간다. 힐쉬르와 루펜이 있었다. 오늘 선생님은 이 둘인 모양이다. 루펜이 주먹을 쥐고 슈타프의 설명을 시작했다. "슈타프는 자신 속에 신의 뜻을 받아들이고 처음 쓰게 되는, 귀족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최오에서 얻은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마석입니다. 자신의 마력과 가장 상성이 좋아 매우 효율적으로 마력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귀족으로 인정 받으려면 "신의 뜻"을 가져올만할 만한 마력량이 필요한 것이란다. 그 선별이 세례식에서 열리는 마력량의 확인 같다. 신이 초대 왕에게 준 것 중 하나가 이 슈타프다. 그때까지 자신의 마력을 주체하지 못하던 왕은 신에게 받은 슈타프로 자신의 마력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성전의 건국 신화에 쓰여 있었다. 완전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야기의 기본이 되는 일은 있었다는건 알 수 있었다. "처음은 슈타프의 형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각자 자기가 취급하기 쉽게 슈타프를 만들어 내세요. 안정되게 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슈타프를 꺼내는 끄는걸 세번 반복합니다" 힐쉬르가 "안정된 형태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저한테 오세요"라고 말했다. "대단한 슈타프를 만들어야지 " 누구나 생각하는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슈타프의 모양이나 크기를 생각하며 다들 자신의 슈타프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마력의 취급에 익숙한 영주 후보생은 어떤 슈타프가 자신에게 적합할지 생각하고 최고의 슈타프를 만들어 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마력의 취급에 익숙하지 않은 상급 귀족은 슈타프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마력을 움직이는 곳에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근사한 슈타프을 만들건데, 로제마인은 어떤 슈타프로 할거야?" 빌프리트는 즐거운 듯 짙은 녹색의 눈동자를 빛내며 나한테 물어봤다. 나는 "신의 뜻"을 구한 날 이미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놀면서 슈타프의 디자인에 집착할 생각은 전혀 없어졌다. 심플한 것이 제일이라는 결론에 이미 나온것이다. "……저는 어른들이 갖고 있는 보통 슈타프입니다" "뭐야, 그건. 멋이 없잖아. 좀 더 멋있는게 좋지 않아? 네 기수도 그렇게 특이한데, 슈타프가 특이하다고 아무도 놀라지 않을거야" "슈타프는 공들일 필요가 없죠" 납득할 때까지 만들겠다고 중얼거리는 빌프리트의 건투를 빌며 나는 힐쉬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머, 로제마인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슈타프를 만들겠습니다. 봐주세요" "……몰래 연습하고 있었군요 "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 힐쉬르 앞에 나는 슈타프를 만들었다. 마력을 움직이며 세번 다 같은 형태의 슈타프를 만들어 보이자 힐쉬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한숨을 뱉는다. "굉장히 안정된 상태입니다. 다음 단계에 가도 전혀 문제 없겠군요. 다음은 슈타프를 사용해 마술 도구에 마력을 담는 것입니다. 루펜, 마석의 준비는 되있습니까?" "물론. 돼있다" 자신의 허리에 찬 주머니를 두드리며 루펜은 학생들이 적은 곳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힐쉬르가 나에게 다음의 과제를 일러 준다. "로제마인님, 저쪽에서 올도난츠 만드는 법을 루펜에게 배우세요. 그리고 올도난츠륻 저에게 날려보세요" "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 힐쉬르는 섬뜩한 미소를 머금은 채 목소리를 죽였다. "올도난츠는 약간의 마력으로 모양을 만드는 교재입니다. 마력을 최소한으로 쏟으세요" " 알겠습니다" 마술 강의에서 배운 것이지만 올도난츠를 만들기 위한 마석은 보통의 광인석은 아니다. 한번 조합되고 완성된, 용도가 한정되어 있는 마석이다. 모양이 마석이어서 모두가 마석이라 부르지만 엄밀히는 마술 도구의 일종이다. 마찬가지로 용도가 한정되어 있고, 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는건 초록의 마석이라고 한다. 이건 근시가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물병을 채우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물병의 바닥에 박힌 마석을 슈타프로 두드리면, 물이 계속 나온다고 한다. 욕조에 물을 채우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루펜이 있는 곳으로 가자 낯익은 노란색의 마석을 건넨다. 내가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마석을 보자 루펜이 입을 열었다. "올도난츠는 직책에 관계 없이 누구나 쓰는 것으로 올도난츠를 쓰지 못하면, 상당히 곤란하게 됩니다. 알겠습니까?" "네" "대답이 작아!" "네!" 크게 대답을 하자 "그 의기다!"라며 루펜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나는 이 열혈 지도에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해졌다. 마력은 문제 없지만, 체력은 큰 문제가 있다. "우선 이렇게 슈타프로 가볍게 두드려서 이 마석에 마력을 쏟고 올도난츠를 만듭니다" 루펜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건네받은 마석을 왼손 손바닥에 두고 오른손에 슈타프를 잡았다. 그리고 힐쉬르가 주의한대로 조심해서 마력을 흘렸다. 슈타프는 자신의 마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은 진짜였다. 지금까지의 감각이 양동이로 퍼붓는 느낌이었지만, 이젠 수도꼭지에서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느낀다. 슈타프로 마석을 살짝 두드리자 낯익은 하얀 새로 변했다. 날개를 한번 펼친 하얀 새가 나의 팔을 붙잡고, 날개를 접는다. 무게는 거의 느끼지 않는다. 신기한 존재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우와, 나, 정말 마법사가 된 기분이야.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마력을 다루기 위한 도구인 슈타프를 만들고, 그걸로 노란색 돌을 때리면, 하얀 새가 된다. 어느새 나 자신이 완전히 판타지적 존재가 되어 있다. "오, 잘했군요. 그럼 올도난츠가 입을 벌리면 목소리를 내봅시다" 올도난츠가 입을 활짝 벌리는걸 기다렸다가 나는 말을 걸었다. "로제마인입니다. 힐쉬르 선생님 올도난츠가 생겼습니다" 내가 말을 끊자 올도난츠도 입을 닫는다. 그리고 힐쉬르를 향해 올도난츠를 날리려하자 루펜이 말리고 자신의 슈타프를 지시봉처럼 가볍게 흔들었다. "다시 할 말이 있으면 다시 한번 슈타프로 부리를 두드리면 입을 벌립니다" 그건 처음 알았다. 올도난츠의 입을 슈타프로 두드리자, 올도난츠가 입을 확 열었다. "…… 어떻게 하면 입을 닫나요?" "말을 멈추면 닫습니다. ……자" "네? 어, 그럼 취소는 어떻게 하나요?" 멍청한 대화까지 첫 올도난츠로 보내고 싶지 않다. 나의 질문에 루펜이 웃으면서 "슈타프로 마력을 흡수하면 원래 마석 상태로 되돌아간다" 라고 알려줬다. 나는 슈타프로 마력을 흡수하고 다시 한번 소리를 녹음한다. "목소리를 담으면 힐쉬르 앞으로 날아간다고 생각하며 마력을 밀어내듯이 슈타프를 흔드세요" 힘내서 합니다!라고 루펜이 말했지만 내가 힘껏 흔들면 마력이 너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바로 보이는 힐쉬르에게 날리니 마력은 거의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마력을 살짝 밀면서 나는 슈타프를 휘둘렀다. 올도난츠는 힐쉬르 앞으로 날아가 내가 알다시피 세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 후 힐쉬르의 말을 가진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잘 됐군요, 로제마인님. 다음 과제를 하세요"라고 세번 말하고 노란 마석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마석을 루펜에게 돌려줬다. "다음 과제는 무엇입니까?" "슈타프에서 마력을 내놓은 훈련입니다. 단순히 마력을 내보내 공격을 할 수도 있지만 이번은 로트를 쏘아 올리는 것이 과제입니다. 로트는 구원을 하기 위한 붉은 빛입니다. 이걸 사용하면 뭔가 있을 때 구원을 부를 수 있습니다. 기사들이 몰려오죠" 그러면서 루펜이 로트의 발사 방법을 일러 준다. " 이렇게 슈타프에 먼저 마력을 모읍니다. 몸부터 바짝……" 루펜이 그러면서 슈타프에 마력을 흘린 듯, 주먹 크기의 빛이 슈타프의 앞에 모인다. 파지직 하는, 정전기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로트!" 루펜이 그렇게 외치고 슈타프를 위로 치켜들자 붉은 빛이 천장에 부딪치고 잠시 후에 사라진다. 하얀 천장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창조 마법의 건물은 마력으로는 상처가 나지 않으니 안심하고 자신의 모든 마력을 사용하세요" "저, 루펜 선생님. 마력을 모두 모으는건 상관 없지만, 오늘의 실기는 이 과제로 끝납니까?" 다 사용하면 다음 과제가 곤란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질문하자 루펜이 놀란 듯 눈을 몇번 깜박거렸다. "과제는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설마 오늘 안에 모든 과제를 마칠 생각인가요?" "네. 그럴 생각입니다만,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아니요, 마력을 온존하는게 좋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 그럼 이 과제에서 전부를 쏠 필요는 없죠?" "으, 음. 뭐, 좋습니다. 적당히 하세요" …… 알 수 없어. 적당히는 어느 정도지? 일단 아직 다른 과제가 남아있으니, 루펜의 말은 적당히 흘리고 마력을 남기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나는 루펜이 했었던 모양으로, 슈타프에 천천히 마력을 흘려 어른 주먹 정도의 크기까지 마력을 모은다. 슈타프의 앞에 모인 마력은 서서히, 순조롭게 커지고 있다. " 좋아, 좋아! 그 상태입니다! 더 크게! 점점 마력을 쏟아요!" …… 그래도 정말 이 슈타프란 거, 대단하네. 자신의 마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도구라는건 과장이 아니다. 불안정하고 미세 조정이 어려웠던 나의 마력이 굉장히 다루기 쉬워졌다. 마치 유레베를 쓰고 잠들기 전과 같은 감각으로 마력을 다룰 수 있다. "자, 날리세요! 로트라고 외치며 힘껏 하늘로 쏘는겁니다!" ……천장이겠지요 나는 슈타프를 쥔 오른손을 높이 들고 주먹 크기가 된 빛을 천장으로 향해 쏘아올린다. "로트" 붉은 빛이 천장을 향해서 곧게 올라간다. 마력의 조절도 제대로 되는 것 같다. 나는 아무 일도 없이 과제를 마친 것에 안도의 숨을 뱉었다. " 좋아, 합격입니다. ……하지만, 이제 마력이 모자라지 않을까요?" 루펜이 주위를 둘러보며 걱정스러운듯, 그렇게 말했다. 나도 덩달아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래도 상급 귀족은 슈타프를 만들기 위해 마력을 움직인것 만으로 이미 지친 것 같다. 그리고 멋진 슈타프를 만드는 데 열중하던 영주 후보생은 마력을 낭비한 듯 지쳐서 앉아 있다. 빌프리트는 꽤 열심히 슈타프를 만들려고 했는지 처음 위치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오리지날 슈타프 형태에 연연하지 않고 심플한 슈타프를 만든 사람만이 올도난츠에 도전하고 있다. 그래도 상당히 피로감이 있는지 올도난츠에 도전하기 직전에 그만두는가 하면 올도난츠를 만들어 낸 후 피곤해 하는 사람도 있다. ……나 정말 마력량은 규격 외야. 가볍게 눈을 감으면 알지만 나의 마력은 여유롭다. "다음 과제도 도전하나요?" 주위와 보조를 맞추고 조용히 있는 것을 선택할지, 한시라도 빨리 도서관에 가는걸 선택할지, 아주 잠깐 고민했다. "다음 과제에 도전하겠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루펜이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 뒤"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도 인생에 필요하죠! 좋은 자세입니다!"하며 열의에 불타는 눈으로 다음 과제를 일러 준다. "마지막 과제입니다. 마력을 포함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슈타프를 변화시킵니다" 내가 본적있는 변화는 기사들이 싸울 때 슈타프를 무기로 변화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일학년의 과제는 슈타프를 칼과 펜과 막대로 변화시키는 것 같다. 열심히 듣는데 힐쉬르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은 모두 나가떨어진것 같다. 마력의 지나친 사용으로 녹초가 된 학생들을 둘러본 뒤 힐쉬르가 입을 열었다. "슈타프를 변형시키는 훈련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년은 마술 도구 조합의 기초를 배우는데, 그 때 슈타프를 변형시킨 칼과 펜과 재료를 섞는데 쓰는 막대를 사용할 수 없으면, 조합의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니까요" 마술 도구의 조합을 주로 하는 힐쉬르의 말에 학생들이 표정을 다잡았다. 칼로 소재를 자르고, 펜으로 마법진의 글을 쓰고, 막대로 마력을 흘리며 조제 냄비에 재료를 짓이겨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유레베를 만든 나는 알고 있다. 딱히 슈타프가 없어도, 대용할 수 있는 마술 도구가 있으면 조합은 할 수 있는걸. "어떻게 하면 변화하나요?" "우선 칼부터 시작합시다. 슈타프를 꺼내고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머릿속에 확실히 그립니다" 힐쉬르가 말하는 대로, 나는 슈타프를 꺼냈다. 그리고 신관장이 조합을 때 쓰던 칼을 떠올린다. "멧사" 하고 소리 낸 힐쉬르를 따라 나도 "멧사"라고 한다. "아……" 슈타프가 형태를 바꾸고 칼이 되어 자신의 손에 있었다. 힐쉬르의 손에도 비슷한 칼이 있었다. "매우 좋습니다. 류켄,하고 외치고 변형을 해제하세요" 나는 칼을 쥐고, "류켄"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 슈타프가 손에 있었다. 주위에서 감탄에 찬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칼과 마찬가지로 펜과 막대도 만들어 보세요" 힐쉬르가 가르쳐준 대로"스틸로"이라고 말하고 펜을, "바이멘"이라고 말하고 막대를 만든다. "……설마 하루 만에 모든 과제에 합격할 줄은 몰랐어요. 페르디난드님 이후의 쾌거입니다. 역시 애제자네요 " 기가 막힌 것 같은 한숨을 쉰 힐쉬르의 말에 학생들이 놀란 듯 얼굴을 마주 보았다. 시끌벅적하더니 그 목소리의 일부가 들려온다. "에렌페스트의 페르디난드라고 하면... 그 유명한 사람?" "분명히 보물 훔치기 딧타로 유명했었지? 용병에 능하다고 들었어. 그 사람이 있는 시기에만, 우리 영지가 우승을 놓쳤었지" "아니, 줄줄이 마술 도구를 발명한 천재였다고 했어. 우리 삼촌이 그 사람한테 대량의 마술 도구를 샀기 때문에 틀림 없다고" "주위의 마수를 사냥하고 소재를 채집하던, 전투에 열광한 사람 아니야? 질 좋은 소재는 대개 그 사람이 가져갔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펠슈필의 명수가 아닌가? 나의 이모가 그건 정말 멋진 연주였다고…" "도대체 뭐가 맞는거야!?" ……전부 맞아요. 영주 후보생이 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도 모두 우수한 성적이었다고 들었거든요. 나는 지금까지 타령에 회자되는 신관장의 위업에 눈을 깜박거렸다. 신관장의 초인적인 평가는 단순한 집안 평가는 아닌 것 같다. "페르디난드의 애제자가 영주 후보생으로 존재한다면, 에렌페스트의 성적이 갑자기 올라선 것도 납득 할 수 있지" 주위의 화제가 신관장으로 넘어가, 자신이 아는 신관장 전설을 말하기 시작한다. 분명 신관장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소문이 섞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 무렵에는 나에게 오는 시선이 부쩍 줄었다. ……이미 뭔가 저지른 천재가 있으니 내가 눈에 띄지 않고 좋구만. 주위가 신관장뿐만 아니라 과거의 전설급 학생의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힐쉬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일일이 눈을 감고 그 모양을 떠올리지 않아도, 주문과 함께 바로 변화시킬수 있도록 하세요. 슈타프 강의는 합격입니다" "네!" …… 했다. 다 합격했어! 이제 도서관에 가자-! ──────────────────────────── 작가의 말 기초적인 슈타프의 사용법이었습니다. 빌프리트는 뭔가 멋진 슈타프를 만들 수 없는지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의 전설은 페르디난드의 전설에 뭍히게 되었습니다. 300 다음은 다도회에 관한 협의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2화 - 다도회의 협의 - 2015.12.31. 21:4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다도회의 협의 "오늘 로제마인이 모든 강의에 합격해 버렸다" 내가 모든 강의에 합격한 그날 밤 모두가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합격해 버린다는건 도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좀 더 느려도 좋다는 뜻이다" 그 말에 필사적으로 공부를 해온 여자들이 끄덕끄덕 수긍했다. 아직 강의가 끝나지 않은 사람이 몇몇 있다. 꿈꾸던 목표가 사라지는건 내가 도서관에 가기를 목표로 노력했는데 합격하기 전에 도서관이 폐쇄되는 것이다. 내 몸에 대입하면 너무 끔찍한 상황이었다. ……조금만 합격하면 되는데 도서관 폐쇄라니, 그럴 수 없어!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걸 느끼며 여자들을 둘러보았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관해서는 힐쉬르 선생님과도 일정을 맞춰야 하고 내일 당장 가는 것은 아닙니다. 미팅을 하고 날짜를 결정하기까지 아직 유예가 있습니다" 내가 내일 도서관에는 가지만, 치수를 잴 예정은 없다고 말하자 여자들은 조금 안심한 표정을 보인다. 하지만 빌프리트는 거꾸로 어려운 얼굴이 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로제마인이 도서관에 가서 지금 이상으로 들뜨기 전에 제대로 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뭘까? 논의한 일이 뭔가 있었나? "강의를 마친 만큼 이제는 사교를 하게 된다. 에렌페스트는 어느 정도의 정보를 유행으로서 제시할지, 많이 받을 질문에 관해선 공통의 답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떨까?" "요즘은 대답에 곤란한 질문이 많아 도움이 되겠습니다" 빌프리트의 말에 문관 견습들은 모두 얼굴을 빛냈다. 아무래도 문관 견습은 정보의 교환이 왕성한 요즘, 질문 공세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 "타령과 접촉을 이미 했던 사람에게 묻겠다.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와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싶다. 앞으로는 하급생도 사교의 장에 나가게 되니까" 빌프리트의 질문에 차례차례 대답이 나왔다. 성적 향상 위원회에서 코스별로 공부해서 그런지 계파에 관계 없이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급생은 이미 다도회를 지난 흙의 날에 간 사람도 있고 강의 사이에서 활발하게 정보 교환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역시 가장 많은 질문은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의 비밀이다. 일학년이 강의를 한번에 합격하고 두 영주 후보생들이 성적 우수자 후보에 오르는 것도 소문이 났다고 한다. "강의 성적이 한꺼번에 오른 것에 대해서 질문을 받는데 그때의 답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성적이 오른건 에렌페스트의 성녀의 공적입니다, 내년에는 더 놀라게 될걸요,라고 대답하도록 할트무트의 지시가 나오고 있으니까" 나는 그런 지시 따위 하지 않지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오른건 강의뿐이니 올해는 그걸로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을 알게 된 사람이 얼마나 마력을 늘릴지에 따라 에렌페스트의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귀찮게 되는 것은 내년 같다. 이제는 생각하는 것도 싫어진다. "겨울의 어린이 방에 교육과 그림책, 카드, 트럼프에 관한 정보는 덮어두세요. 지금은 아직 강의 성적에 관한 우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빌프리트가 "성적 향상에 관해서는 그래서 좋다"라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도회에서 머리의 광택에 대해서 질문 받았습니다. 진급식 전날에 로제마인님이 린샹을 빌려 주셨다고만 대답했습니다. 어디서 파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등 여러가지로 묻더군요 " 진급식에 여학생에게 준 린샹 얘기도 나왔던 모양이다. 나의 주위에서는 그다지 그 같은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몰랐지만. "어떻게 대답했나요?" "저는 사용했을 뿐이니까 자세히는 모르고,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만 대답해 두었습니다" "린샹에 대해서는, 그걸로 괜찮겠습니까" 귀족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영지에서 물자를 전달받아 생활한다. 귀족원의 시설 중 가게는 없다. 귀족원 아이들은 소문이나 유행을 모을 뿐 본격적인 매매의 이야기는 영주 회의에서 진행된다. 많이 팔고 싶다면 이 자리에서 선전하면 좋지만, 싫으면 감추어 두면 된다. "린샹, 꽃 장식, 카트르 카를은 다도회에 참가할 때, 실물을 가지고 가거나 화제에 내놓아도 괜찮아요. 에렌페스트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전하면 좋습니다. 다만 판매하는 상회의 이름은 덮어 두세요. 영주 회의로 거래가 결정되기 전에 영입되거나 제조법의 도난 등이 있으면 단숨에 가치가 줄어듭니다" 최근, 자력으로 돈을 벌기위해 머리를 쓰고 있어 정보의 가치나 그 가치의 높낮이에 민감하게 되버린 학생들은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실물만 보이고, 정보는 숨겨서, 가치를 끌어올리고 싶다. "로제마인님, 저는 오늘 탑승 형태의 기수에 대해서 질문 받았습니다. 로제마인님과 힐쉬르 선생님이 귀족원의 상공을 다니고 있어 기사 견습들의 대부분이 목격한 것 같아요 " "힐쉬르 선생님이 기수 제작의 실기에서 슈밀형 기수를 만든거에요" 나는 기수 제작의 실기였음을 설명했다. 내가 마수를 본뜬 기수에서 프라우렘에게 소문을 검증하기 위해서 여러 선생님이 찾아왔던 일을 설명한다. "그래서 프라우렘 선생님의 소문은 부인되고 있었군요. 복수의 선생님의 증언이 형성된다면 나쁜 소문을 깨뜨리는 것은 쉽겠죠" "그리고, 그렇군요. 일학년 중 몇명은 탑승 형태의 기수를 만들었습니다" 영주 후보생 여자가 슈밀형 기수를 만든 것을 전하자 리제레타가 싱글벙글했다. "슈밀이라면 유행할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이쁘니까" "로제마인님의 기수는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지금 기수가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잠시 고생 하겠지만, 저도 앞으로 기수를 바꿔볼까요?" 브륜힐데가 최신 유행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기수를 변경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력의 소비량은 늘지만 크게 만들면 짐을 옮길 수 있습니다. 비바람을 막기도 편리하지만, 무기를 들어야 하는 기사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나의 호위기사는 그렇게 말했어요 " 내 말에 유디트가 아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유디트도 탑승형 기수를 만들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탑승 형태의 기수로 한다면, 말같은 동물보다 동그란 동물이 더 귀엽……아, 아니 타는 부분이 큰 동물 쪽이 만들기 쉽습니다." 일단 에렌페스트에서도 넓힐 수 있게 선전은 해놨다. 그리고 귀여운 기수가 늘어나면 보기 좋다. "강의 첫날 합격에 비하면 음악의 선생님의 다도회에 로제마인님이 초대되고 있는건 그렇게 소문이 퍼지지 않았군요 " "에렌페스트가 초대되는 것은 좀처럼 없어도 선생님의 다도회 자체는 드물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런 상급생의 교환에 나는 브륜힐데에게 시선을 돌렸다. "브률힐데, 선생님의 다도회 날짜는 정해졌습니까?" "오늘 저의 강의가 끝났으니 이제 리할다와 상담하고 정하게 됩니다. 준비물에 관해서는 이쪽에서 준비할테니, 로제마인님은 선생님에 관한 정보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누가 참석하는 다과회인지 사전에 알아 두는 게 좋다고 브륜힐데가 말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모두에게 부탁 드리는 것입니다만, 귀족원에서 얼마나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가 있는지 알아봐주세요" "……페르디난드님입니까?" "내가 들은 결과 여러가지 전설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도회에서 화제가 된다면 기뻐하는 분도 계실지도 모릅니다....반대로 싫어하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니 알아보고 싶습니다" 신관장 본인도 말했듯이, 신관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잘 돌봐주고 애지중지하는 모습도 있지만 그건 스스로 가치를 인정한 상대에게만 보여주는 부분이고, 말과 태도가 차갑고 어려운 점이 많거나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한다. ... 귀족 다운 억지 웃음이나 빈정거리는 응수도 잘할 것 같고, 전설도 적도 모두 많을거야.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는 음악도 나의 작곡에 페르디난드님이 가담한 것이라 음악의 선생님의 다도회까지 어느 정도 알아봐 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문관 견습들이 팽팽한 얼굴을 하지만, 기사 견습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것같다. "기사 견습들도 제대로 페르디난드님의 전설을 살펴보세요.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는 상당했던것 같은데요. 올해는 영주 후보생이 있어서 에렌페스트의 딧타도 주목을 받게 되니까 정신 차리고 훈련을 하세요" "……그건 한때의 영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속도를 겨루는 딧타니까, 그 당시와는 다릅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나약한 말에 나는 정색했다. 보물 훔치기 딧타는 타령의 기사가 뒤섞이면서 교묘하게 군사를 이용해야 하는 엄청난 경기다. 그러나 속도를 겨루는 일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건 많지 않아 보이니 승산은 있을 것이다. "그럼 조금이라도 빨리 쓰러뜨리도록 적을 분석하는 정도는 가능한가요? 선생님이 만들어 내는 마수를 쓰러뜨리는 거라면, 종류는 그리 많지 않죠?" "꽤 많습니다만……" "루펜 선생님이라면 기합으로 하라거나, 하나가 되어 공격해야 할 것 같지만 전원이 공격을 하면 안 돼요 " 기사 견습들이 놀란 듯 얼굴을 마주 보았다. 설마 전원이 달려드는 공격을 했을까? "어떤 마물이 나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마물의 약점이나 공격 방법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누가 어떻게 공격하고 누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역할 분담 정도는 되어 있나요? 그것도 정기적으로 바꾸면서 정말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고 있습니까?" "……아, 아니……" "전원이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보는 역할도 필요하고, 회복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전력을 온존하지 않으면 교체가 할 수 없어서 곤란합니다" 내 말에 토라고트가 싫은 얼굴이 됐다. "영주 후보생인 로제마인님이 기사 견습을 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복이 필요한 만큼 오래 싸우지 않고, 어떤 마수가 와도 전력으로 부딪치면 문제 없고, 약점을 조사할 틈이 있으면 공격력을 올리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조사하거나 기억할 것을 싫어하는 안게리카가 토라고트의 의견에 찬성하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토라고트가 아닌가요? 에렌페스트의 겨울의 주인을 쓰러뜨리는 것은 기사단입니다. 매년, 어느 마수가 겨울의 주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마수의 연구를 하지 않는 기사는 없습니다" 기사 견습은 겨울의 주인 토벌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가혹함만은 듣고 있을 것이다. 섬짓한 표정으로 모든 기사 견습이 나를 봤다. "기사단의 상층부는 매년 얼마나 빨리 겨울의 주인을 쓰러뜨릴지 생각하고, 마수의 약점을 명확화는건 물론 어떤 마수가 나와도 쓰러뜨리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빨리 막강한 적을 쓰러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하며 싸우는 것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각각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항상 생각하며 훈련을 하세요" 생각하고 싶지 않은건지, 나른한 표정을 한 안게리카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콜네리우스, 매년 어떤 마수가 나오고, 어떻게 물리치고?. 얼마나 시간이 걸렸습니까? 일년의 정보가 있으면 21마리의 마수 정보가 모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걸 몇년 분 모으면 같은 마수을 쓰러뜨리고 있는 영지도 있을테니, 약점과 유리한 싸움 방식이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사 견습은 매년 정보를 모으지 않습니까?"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글 같은 것은 특별히 있지 않습니다" 훈련을 하면서 구두로 전해지고 각각의 경험으로 남았을 뿐, 자료는 남지 않은 것 같다. 믿을 수 없네. "그러면 올해부터 쓰세요. 우선 기억하고 있는 마수와 그 약점을 적으세요. 지식의 축적, 전달을 하기위해 책이 있습니다. 쓰고 남기고 전한다면 에렌페스트는 대를 겹칠수록 유리하게 됩니다" 나의 말에 기사 견습보다 먼저 근시 견습이 얼굴을 들었다. "기사 견습이 그런 정보를 남긴다면 우리도 선생님들의 선호하는 차의 종류, 과자의 종류, 다도회를 열때 필요한 정보를 쓰고 공유합시다. 그러면 새로 조사해야 할 정보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료로 남기는 것은 우리의 일입니다. 문관 견습도 들었던걸 적을까요?" 아무래도 문관 견습들에게도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 여러가지 있던 것 같다. 들었던 정보의 정리와 공유를 한다는 것으로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면 다목적 홀에 책꽂이를 놓을까요? 만든 자료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로제마인님, 기숙사 안에도 도서관을 만들 생각이세요?" "도서실이라면 좋겠네요. 타령에는 보이지 않지만 에렌페스트의 모두가 공유하고 싶은 자료는 있으니까요" 살짝 웃으면서 피리네의 말을 긍정하고 뇌 속에서 도서실을 만들 계획을 세우는데 빌프리트가 어깨를 움츠린다. "로제마인, 나에게도 조언을 주지 않을래?" "뭔가요?" "디트린데와 류디가의 다도회 건이야. 네가 참여하지 못하는 이상 지금부터 대책을 숙지해야겠지" 빌프리트의 표정이 딱딱한 것을 보면 친척끼리의 다도회가 편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아렌스바흐도 프레벨타크도 순위가 떨어지는 영지지요? 누군가 좋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살게요 " 문관 견습들이 지금까지 모아온 정보에 의하면, 프레벨타크는 에렌페스트의 마력의 보조가 없어지고, 지금 이상으로 마력이 부족해졌다. 보조의 재개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한명이 말했다. "마력의 보조? 그런 일을 하고 있었나?" "네, 저와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을 성배에 채워서 준 거에요" 직할지를 채우고 다닌 경험이 있는 빌프리트가 "그런 여유는 에렌페스트에 없는데"라고 중얼거린다. 꼭 그 말을 당신의 부모님에게 말했으면 좋겠다. "프레벨타크에 관해서는 편하네요. 보조를 원한다면 에렌페스트는 영주 후보생들이 직할지를 돌아야할 만큼 곤궁하다고 하세요" "음?" "자신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조언과 보조를 하겠지만, 신관의 일을 영주 후보생들이 한다고 비웃는 상대라면, 저는 앞으로 보조할 생각은 없습니다" 빌프리트는 끄덕하고 수긍했다. "아렌스바흐에 관해서는 뭔가 없나요? 아우브·에렌페스트가 귀족 간의 교류를 거절한 것 때문에 그다지 정보가 없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밉보이면 곤란하니, 이쪽에서도 그다지 적극적으로 모으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문관 견습들에게 앞으로 모아 주길 부탁하고, 나는 빌프리트를 보았다. "일단 아렌스바흐는 경계하세요. 그리움을 느껴도, 얼떨결에 현혹되서는 안 됩니다" "알고 있어" "데려가는 근시들도 잘 지켜보고 있으세요" "네!" 빌프리트의 측근은 2년 전의 사냥 대회를 알고 있고 차기 영주 후보에서 제외된 것도 알고 있다. 그대로 모시고 있으니 충성심은 있을 것이다. 모두가 제대로 지키겠습니다,라고 하는 측근을 빌프리트가 보며 쓴웃음을 짓는다. "……로제마인님" 뜻을 결정한 듯, 로데리히가 입을 열었다. "왜 아렌스바흐를 거기까지 경계합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질문에 흠칫 놀란 듯한 시선이 쏠렸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느냐는 시선인 빌프리트와 나의 측근들과 달리,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로데리히에게 동의하는 시선이었다. 모두의 시선을 받은 로데리히는 떨리는 손을 꽉 잡았다. "아렌스바흐는 대영지로, 첫째 부인 게오르기네님은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누님 아닙니까? 왜 그토록 경계하는 것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남매인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과 샤를로트님처럼 아렌스바흐와도 좋은 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의 아버님은 아렌스바흐와 협력 체제를 마련해 에렌페스트를 보다 좋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데리히는 그러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지난 수렵 대회의 건만 해도 로데리히는 세부 사항을 통보 받지 않고 빌프리트를 흰 탑으로 이끄는 역을 맡았고, 그 결과 빌프리트가 멀리하는 결과가 되었다. 주위의 어른들 마음대로 좋게 다뤄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강한 자에게 굴복하는 입장이 약한 중급, 하급 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이다. 로데리히는 세례식을 맞은 다음 해에 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로데리히과 마찬가지로 부모한테 듣고 아렌스바흐에 다가가기 위해 우리의 정보를 흘리는 아이도 있을지 모른다. 기숙사에서 만이라도 그런건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전혀 사정을 모른다면 납득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입을 열었다. "로데리히, 당신은 세례 전이었기 때문에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신전에서 숨어 자라던 나는 마력이 풍부한 청색 무당이라는 것만으로 아렌스바흐의 귀족에게 납치 당할뻔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독을 받고 잠들게 된 2년 전 겨울의 습격에도 사용된건 아렌스바흐의 귀족이 소유했던 사병이었어요 " 어리다고 알려지지 않은 모양인지, 저학년 아이들은 흠칫 놀라며 나를 봤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건 몰랐습니다" "게다가 샤를로트를 납치하고 처형된 범인과 나에게 독을 먹인 범인은 다릅니다. 모두 가까이 접한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범인은 지금까지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자가 아렌스바흐와 통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합니까?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습격을 받은 우리들이 경계하는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아이들의 혈색이 나쁜걸로 보면 판단하기 위한 정보조차 주지 않았다. "나도 가능하다면 타령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사건으로 아우브・에에페스트가 경계하는 상황에선 아렌스바흐와 협력 체제를 취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 그제서야 납득할 수 있다는 듯,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로데리히, 당신은 문관 견습으로, 여러 곳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하면 좋아요. 다행히 귀족원에는 든든한 상급생이 많이 있으니까요" 로데리히는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번쩍 들고 천천히 주위를 살핀다. "모든 영지에서 정보를 모은 뒤 아렌스바흐와 가까이 지내는게 에렌페스트에 얼마나 많은 이점이 있는지, 아렌스바흐보다 이점이 있는 영지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세요" "알겠습니다" 혈색이 좋아진 로데리히의 답과 함께 말 없이 끄덕인 것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었다. 모두를 해산시키고 나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빌프리트가 작은 방으로 초청했다. 작다고 하더라도 양쪽의 측근이 모두 들어갈 넓이다. "……로제마인, 너는 너무 착해. 옛 베로니카 파벌의 사람은 멀리하는 편이 좋다" "제가 그런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빌프리트 오라버님. 저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속죄와 성장의 기회를 주었듯이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 말에 빌프리트와 그 측근의 말문이 막혔다. "세례식을 막 마친 어린 아이가 부모의 주장을 무턱대고 외운다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들이 저지른 죄는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죄를 저질렀을 그들의 마음을 모르십니까?" "그건……" "모를 리가 없군요? 아니면 2년 전의 일이니까 잊어 버렸나요?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는 2년 전이지만 저의 감각으로는 계절 한개 분량도 변하지 않아서, 저는 그때의 후회하는 표정이나 반성했을 때의 말까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요 " 속수무책이라는 듯 빌프리트가 고개를 떨구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갑자기 신용하는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영향이 적은 귀족원에서 여러가지 의견을 듣게하고 나름의 생각과 정보망을 이루게 되면 조금 관계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옛 베로니카 파벌 모두 잘라내는건 장래를 위해서는 안 됩니다.... 시커먼 속마음을 말씀 드리자면, 부모를 버린다 해도 아이는 이쪽의 진영에 넣고, 조금이라도 미래의 파벌로 키우고 싶습니다" 부모의 세대를 아우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은 사람의 생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는 그럭저럭 될지도 모른다. "경계는 하면서 도입하는건 어렵네" "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과 영지를 이끌어 주는 신하를 키우는건 차기 영주의 의무에요. 적어도 차기 영주가 아닌 저의 일은 아닙니다" 나는 빌프리트와 자신의 측근을 향해 "영주는 안 한다"라고 선언한다. 최근 주변이 달아오르고 있는 화제로, 당당하게 선언하는게 제일이다. "그러면, 영주가 안 된다는 네 역할은 뭐야?" "저는 신전장이라 제사 지내는 일을 차질 없이 하고, 신전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영주의 아이로서, 차기 영주를 보좌하기 위해 성 도서실을 정리하겠지요?" "...영주의 보좌와 도서실의 정리는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깨를 움츠린 빌프리트의 말에 주위에서 동의를 나타내는 웃음이 일었다. ──────────────────────────── 작가의 말 여러가지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빌프리트는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도서관에 갑니다. ──────────────────────────── 역자의 말 이번화가 300화 입니다. 앞으로 220화 남음! 30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3화 - 도서관에 가자 - 2016.01.01. 09:4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관에 가자 모든 강의에 합격했다. 겨우 자유롭게 도서관에 갈수있다. 기대에 내가 벌떡 일어난 것은 리할다가 방에도 오지않을 이른 시간이었다. 들떠있는 나는 깜깜한 방 안에서 "오늘은 도서관! 신에게 기도를!"하고 외치자 축복이 날아가버려 황급히 침대로 돌아와 자는척했다. 하지만 나의 근시들은 내가 축복을 날렸을 때는 이미 근시가 사용하는 방에서 오늘의 미팅이 있었던 모양이다. 침대에 숨어들자 바로 방으로 들어온 리할다는 쓴웃음을 머금은 어이 없어 하는 얼굴로 "공주님, 자는 척을 해도 축복의 빛은 사라지지 않아요" 라고 말했고 리제레타는 흐뭇한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침 식사 자리에선 나의 도서관에 동행하는 사람이 선별되었다. 기본적으로는 강의가 끝나있는 사람이 동행자이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아침을 먹으며 오늘 모두의 예정을 묻는다. 강의를 막 끝낸 브륜힐데는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를 준비하겠다 했고, 리제레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 재기에 동행하기 위해 마지막 강의가 있다고 말했다. 할트무트는 오늘 강의가 있고, 기사 견습은 대부분 강의라고 한다. "그래? 그럼 도서관은 리할다와 피리네다. 호위기사는 레오노레 밖에 일정이 비어 있는 사람이 없네" "콜네리우스,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가 한명이라니, 나는 강의보다 호위를 우선해도……" "안게리카는 제대로 강의를 받으세요" 레오노레가 안게리카의 말을 끊고 그렇게 말하고, 레오노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서관에 갈 기쁨으로 아침부터 기도하고 축복하는 로제마인님을 더 이상 기다리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저는 좋습니다" "분명히 더 이상 기다린다는 건 무리인 듯하니까 어쩔 수 없군. 부탁한다, 레오노레" "아직 강의를 마친 학생이 적으니까 괜찮아요, 콜네리우스" 레오노레가 웃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한번 끄덕인 뒤 나를 보고, 철부지 아이를 타이르는 얼굴과 어조로 주의를 준다. "로제마인님, 안전 때문에 모두의 강의가 시작되고 나서 도서관에 간다고 약속하세요. 괜찮습니까? 그걸 지킬 수 없으면, 다음부터는 호위기사의 형편이 좋아질 때까지 대기해야 됩니다" "절대로 지키겠습니다!" ... 안게리카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강의로 향하는 모두를 배웅하고, 2의 반 종이 울린 뒤 나는 리할다의 허가가 나오는 것을 흥얼거리며 기다리고, 드디어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미 강의가 시작되 새하얀 복도에는 인기척은 전혀 없고 닫힌 문 너머로 강의가 진행되겠지만,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조용한 복도에 울리는건 우리들의 발소리와 들뜬 노랫 소리 뿐이다. "도서관, 도서관, 행복의 장소, 루루루, 라라라…" "……로제마인님, 그 곡에는 악사가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지요?"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으로 좋습니다" 귀족원의 도서관은 에렌페스트의 성에 있는 도서관보다 훨씬 넓고, 장서수가 많아 읽는 보람이 있다. 그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거다. 그런 기쁨을 노래로 표현할때 이 이상의 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만든 가사는 "신에게 기도를 그리고 감사를" 이라는 게 있었지만 마음대로 축복이 뛰어나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자진 삭제하고, "루루루"나, "라라라"로 바꾸고 있다. "레오노레" 나는 자신의 호위기사 중 유일하게 추천된 레오노레를 올려다보았다. 문관 견습 같은 외모에 지적인 남색의 눈동자가 반짝 빛나고 있다. "무슨 일인가요, 로제마인님?" "내가 보기에 기사 견습은 아무래도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만, 레오노레도 독서는 싫어하나요?" 어제 기사들의 모습을 보면 독서를 좋아하는 기사는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몸을 움직이는걸 잘하는 사람이 기사 코스를 선택했기 때문일까. "로제마인님을 기준으로 좋아한다고는 도저히 말씀 드릴 수가 없지만, 다른 기사에 비하면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정변 이전의 전략과 전술에 관한 참고서나 마수에 대해 쓰여진 책이 있는지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또 훑어보고 모두에게 알려줄 수 있나요?" 내 말에 레오노레가 신기한 듯 눈을 깜박거렸다. "내가 가지고 있는 페르디난드님과 에크하르트의 자료보다 지금의 강의가 전략과 전술에 관한 내용이 옅은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는 딧타에 관한 책이나 마수의 약점이 정리된 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기사 견습의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수고를 끼치지 않도록 다른 호위가 있는 날에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터무니 없다고 레오노레는 말하지만, 내가 찾고 싶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사서의 기분이 되고 싶다. "레오노레, 신경 쓰지 마세요.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건 사서……아, 아니, 도서위원의 일이니까요" 내가 가슴을 펴고 그렇게 말하자, 레오노레를 비롯새 모두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로제마인님, 도서위원이란 무엇인가요?" "배움의 도서관에서 사서 심부름하는 학생입니다" 역시 주위의 이상한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피리네는 볼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문관 견습 같은건가요?" "그렇군요. 나는 영주 후보생이면서 문관 견습입니다" 사서가 되기 위해 삼학년에는 양쪽의 강의를 들을 것이라고 말하자 모두가 눈을 감았다. "그런 힘든 일은 될 리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만……" 리할다는 그렇게 말했고, 피리네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한 웃음을 띄우다. "로제마인님의 도서관에 대한 열정을 알게 되면 가능할 것 같네요" "일학년 전원 합격처럼 정말 할 것 같습니다" 휘둘맄 피리네에게 동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며 레오노레가 쓴웃음을 짓는다. "강의는 모두 합격하도록 페르디난드님도 알려주시니 괜찮습니다. 나는 모두 하겠어요!" "공주님, 왔다" "공주님, 어서와" 도서관 열람실에 들어서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귀을 흔들며 업무 공간에서 나왔다. 그 소리에 깨달은 듯 솔란지가 집무실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내밀었다. "어머, 로제마인님?" "안녕하세요 솔란지 선생님, 슈바르츠, 바이스" 나에게 와,"일했어", "칭찬 칭찬, 공주님"하길래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이마를 쓰다듬고, 마석에 마력을 조금 보내고 있을 때 솔란지도 업무 공간에서 나오고, 우리 쪽으로 걸어 왔다. "안녕하세요, 로제마인님. 강의에 전부 합격할 때까지 이쪽으로 오실 일은 없다고 말씀하셨죠?" "어제 모두 합격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려 노력했다고 내가 대답하자 솔란지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리할다와 피리네에게 확인하는 시선을 돌린 뒤 한숨을 쉬었다. "...예상 이상의 우수함에 놀랐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될 소질이 있는것도 납득할 수 있네요" 이미 강의가 시작된 시간이라 도서관에 인기척은 거의 없다. 이러면 조용히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빙그레 웃으며 나는 도서관 안을 둘러보고 왼쪽에 있는 폭이 넓은 계단에서 시선을 멈췄다. "지난번에는 이층으로 올라갈 수 없어서, 이층에 올라가는걸 기대하고 왔습니다" "안내한다" "가자, 공주님" 일이 생겨서 기쁜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머리를 흔들며 걷기 시작한다.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건물과 같은 하얀색 소재로 되어 있고 어른 다섯명 정도는 나란히 오를 것 같은 폭이 있었다. "이 도서관에는 어느 정도의 장서가 있습니까?" "이제 사용되지 않고 보존용 서고로 옮긴 낡은 자료까지 포함하면, 3~4만권 정도요?" 솔란지의 말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층에 많다" "강의를 쓰고, 모두 읽어" "두 사람의 말대로 책은 일층의 참고서로 관리되는 것이 많아요. 모든 과목을 꽤 오래 된 것까지 남기고 있으므로, 2만권 정도 됩니다" 그 2만권 속에는 양피지에 쓴거나, 나무패도 있다고 한다. 양피지를 쓴건 개인이 쓰고 도서관에 준거라 때로는 한권 속에 여러 교과 분량이 섞여있는 것도 있다고 솔란지는 말했다. "여러 과목이 섞여있으면 안좋지 않나요?" "네? 학생이 작성한 책을 받는겁니다. 그만큼 우수한걸 도서관에 남기는 인원은 적겠지만요" "……많은 교과 분량의 참고서를 작성할 수 있으니까, 우수한 것일까요? 한권 속에 많은 교과가 들어 있으면 분류가 힘들고 가져가면 곤란한 사람이 여럿 나오지 않나요?" 어떤 강의가 읽고 싶었는데, 다른 강의에 필요한 사람이 가지고 가는것 아니냐고 내가 묻자 솔란지는 빌린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최종 시험이 다가오면 이용자가 늘면서 열람석도 책도 부족하니까 가능하면 나눠서 보관하면 좋지만……. 좀처럼 이런 곳까지 손길이 미치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책을 볼꺼니까, 본 다음 구분할까요?" "어머, 로제마인님은 이 책을 모조리 읽으실 건가요? 그건 힘들어요 " 마치 아이의 꿈을 듣고 "그렇게 되면 좋겠네"하는 얼굴로 솔란지가 웃는다. 나는 진지한데. 부지런히 발소리를 내며, 나는 계단을 오르다가 지쳤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감탄의 한숨이 나왔다. 이층은 일층과 마찬가지로 기둥과 유리가 나란히 있었다. 일층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오목한 창 부분에 열람석이 있었지만, 이층은 기둥의 부분에 책장 두개가 등을 맞대고 나란히 있어 라이팅 데스크처럼 되있었다. 그리고 책상 부분에는 창문의 불빛이 들어온다. 책장은 어른이면 앉은 채 손을 뻗으면 닿는 선반과 일어서지 않으면 닿지 않는 선반과 책상 밑에 있는 발밑의 선반, 세개로 나뉘어 책이 있었다. 그 책에는 쇠사슬이 붙어 있고, 늘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어머! 『 체인 드라이브 랠리 』 에요!" "……로제마인님, 무슨말인가요?" "감동한 나머지 헛나왔을 뿐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신전 도서실도 체인 드라이브 랠리는 있지만, 책의 권수가 적기 때문에, 비스듬히 되어 있는 열람 책상에 그대로 열면 읽게 설치되어 있고 책상에 책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귀족원 이층 열람실에서는 서가에 쇠사슬로 연결되어 선반 안에 가득했다. 쌓을 수 있을 만큼 책이 있는게 감동한다. ……굉장해! 지금 타임 슬립 한 기분이야! 책을 세우고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은 가죽 표지에 금속 막대나 압정이 있기 때문이다. 세운다면 책장에서 꺼낼 때 대갈 옆에 놓인 책의 표지가 쓸려 표지의 가죽이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리고 양피지는 수분을 먹으면 늘어난다. 이를 막기 위해 책에는 가죽 벨트가 장착되어 있는게 많지만 책을 쌓음으로써 무게로 커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알고 있었지만 처음 봤어!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즐겁다! 어떻게 하지!? 여기서 도서위원이 된다면, 나는 책에서만 읽은 내용이나, 옛날의 사서의 고민을 공유하거나, 도서관의 진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게 틀림 없다. 텐션이 점점 올라간다. ……체인 드라이브 랠리는 책이 많아지면 책장의 사슬이 얽혀서 곤란하거나, 햇빛 때문에 책이나 열람 책상의 쟁탈이 되어 곤란하다고? 지금 시간은 동쪽에서 남쪽의 책상이 독서하기 쉬울 것 같지만, 쇠사슬로 연결된 책은 가지고 이동할 수 없다. 읽기 쉬운 환경에서 독서를 하고 싶으면 좋은 시간일때 읽으러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똑같은 시간대에 몰려드는 것도 드물지 않고, 어느 쪽이 읽는지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어쩌죠? 그럴 때는 어떻게 합니까, 솔란지 선생님?" 신이 나 묻는 나에게, 솔란지는 아주 시원한 답변을 주었다. "신분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언쟁은 일어나지 않아요. 같은 계급인면 상위의 영지가 우선입니다" ……뭐!? 큰일이다. 나는 이제까지 영지의 순위에 큰 관심은 갖고 있지 않았다. 왠지 여러가지 듣고 분해서 올려보려는 정도의 관심이었다. 하지만 책과 열람 책상의 우선도에 영지의 순위가 관계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에렌페스트의 순위를 올리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내가 에렌페스트 기숙사 전 인원에게 진심을 내려던 순간 리할다가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공주님, 진정하세요. 영주 후보생인 공주님보다 우선되는 사람은 거의 오지 않고, 상급 귀족이나 영주 후보생은 책을 빌려 자기 방에서 읽습니다. 직접 오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렇습니까……" 파이팅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위해, 에렌페스트의 순위는 올려두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이층 전체를 빙 둘러본 결과, 장서는 천권 정도가 들어가는 책장이 벽을 따라서 설치되어 있었다. 중앙 부분에는 두루마리가 들어간 선반, 나무패가 들어간 선반, 더 큰 선반에는 더 커다란 두루마리를 넣어두는 통 같은 용기가 나란히 있었다. 동시에, 두루마리를 읽기 위한 독서대도 있고 잉크와 펜을 두기 위한 사이드 보드까지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책장을 본 뒤여서 그런지 잡다하단 인상을 받았다. 그 속을 걸으며 솔란지가 설명했다. "이곳에는 역대의 선생님의 연구 성과의 일부가 있습니다. 두루마리나 나무패 등 구시대의 책 형태로 되어 있지 않는 장서가 많군요 " 기본적으로는 비밀 주의여서 공개하고 싶어 하는 선생님은 없는 것 같다. 선생님의 사후, 조수가 판단해 불필요하게 된 자료는 기부하는 것이 많다고 한다. 지금도 두루마리가 조금씩 늘고 있는데 그건 자료를 책의 형태로 만드는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선생님이 있는 탓이란다. 책의 형태로 하려면 돈도 필요하고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좀처럼 책으로 들어오는 일이 적은 것 같다. 힐쉬르는 아마 쓰고 싶은대로 쓰고, 돌돌 감아 보존하는 두루마리파 같다. ...두루마리는 책으로 만드는것에 비하면 만드는 건 간단한 거지만, 다시 볼 때가 큰일이야. 페이지를 찾거나 다 읽은 다음으로 되감고 치울 때 시간이 걸린다. 휙휙 넘겨보고, 쾅 닫고 벨트를 닫으면 끝나는 책과는 다르다. "왕족이 인정한 것 같은 연구 성과는 가급적 책자로 만들도록 하고 있겠지만, 어렵네요 " "예산은 한정되어 있나보군요. ……솔란지 선생님, 저 상은 뭔가요? 저건 신전에서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책장과 책장 사이에 있는 석상으로 시선을 돌리자 솔란지가 싱글벙글했다. 건물과 똑같이 하얀 여신상이 금과 마석으로 장식된 책을 소중하게 안고 있다. "이건 구루투리스하이트를 가슴에 품은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석상입니다. 도서관에는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가호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사본도 모여들거든요 " 귀족원의 도서관과 같이 왕궁 도서관에도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상이 있는 것 같다. 에렌페스트의 성 도서실에는 없었다. 성 도서실도 빨리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상을 설치하고, 책이 늘어나게 매일 기도해야 하는건 아닐까. "로제마인님은 어느 책부터 읽으십니까?" "…… 그렇군요. 우선 일층의 책부터 읽겠습니다. 같은 내용의 책이 많으시니, 분류나 정리도 쉽죠" "분류와 정리인가요?" 솔란지가 깜작 놀랜다.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용하기 쉽게 되려면 교과마다 학년별 연대순 등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정변 후와 정변 이전 강의 내용이 크게 바뀐 교과도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책장을 나누는것처럼…….분류해도 괜찮습니까?" "그건 상관 없지만……" 일단 전부 읽고 정리한 다음 분류법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다. ……아, 그래도 분류하려면 시일이 필요하다. 분류하면 분류 번호를 붙이고 싶다. 그러면 시일이 필요하다. 아교는 손에 들어오지만 돼지로 만든거라 곰팡이가 피거나 책이 상할 가능성이 있다. 책에 있어서 더 좋은 소재가 좋겠다. …… 돌아가면 신관장에게 물어봐야지. 내년까지 스티커를 만들어 로제마인 십진분류법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저, 로제마인님. 도서관의 정리에 상당히 열의를 불태우고 계신 것 같지만 영주 후보생에게 그런 일은 시킬 수 없습니다. 어떻게 나누고 싶습니까? 말씀하신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내 마음대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작업을 솔란지에게 시킬 수는 없다. 허가만 받으면 내가 나 때문에 한다. "아니오, 저는 도서위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므로, 분류 작업은 제가 하겠습니다" "도서위원? 뭐야?" "공주님. 알려줘"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나의 소매를 가볍게 끌었다. "귀족원의 사서 심부름하는 학생을 도서위원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솔란지 선생님을 돕습니다" "공주님이 하면 좋겠다" "그러면 일하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말에 사색이 된 것은 솔란지였다. 눈을 부릅뜨고 당황한 듯이 고개를 흔든다. "아니요, 로제마인님에게 그런 일은 시킬 수 없습니다. 저는 중급 귀족이고 로제마인님은 영주 후보생입니다. 제가 일을 시킬 수 없어요 " "그래도 저는 사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문관 견습의 강의도 들을 예정이므로, 문관 견습이기도 합니다" "…… 그래도 영주 후보생에게 그런 일은 시킬 수 없어요" 천천히 머리를 흔드는 솔란지의 앞에 리할다가 한숨을 쉬며 나와 나를 봤다. "공주님, 솔란지 선생님을 괴롭히면 안되죠" "……예. 솔란지 선생님, 죄송합니다" 도서위원으로 돕는게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기각할 줄 몰랐다. 솔란지는 혼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어서 도움이 늘어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로제마인님의 상냥한 마음만 받겠습니다" …… 상냥한 마음이 아니라 도서관을 내맘대로 여러가지 하고 싶다는 순수한 속셈인데. 일단 그 자리에서는 순순히 물러나 책을 읽기로 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부탁해 나랑 피리네의 열람석을 준비하고 리할다에게 말해 종이와 펜과 잉크를 준비하고 읽기 시작한다. 많아서 읽는 보람이 있다. 귀족원의 일층에 있는건 강의에서 사용할 자료가 대부분이다. 같은 내용이 담긴 책이 많지만 정확도나 글자의 아름다움, 그림에 많은 차이가 있다. 자주 사용되는 정밀한 책은 정보가 풍부하다. 서지 사항을 정리하면서 읽는데 점심 시간이 되었다. 책장이 여러가지 색으로 빛나 깜짝 놀랐다. "돌아갑시다, 공주님" "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책을 주고 열람석의 열쇠를 반납했다. 그리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석을 만지고, 마력을 조금 채운 후 기숙사로 돌아갔다. "또 오세요, 로제마인님" "오후에 또 오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솔란지에게도 인사를 하고 나는 기숙사로 향해 걷는다. …… 어떻게 하면, 도서위원이 될까? 솔란지는 거절했지만, 나는 아직 도서위원이 되는걸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걸 본 리할다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공주님은 사교의 공부가 정말 부족하시네요 " "……무슨 뜻입니까?" "아까 도서관에서의 부탁입니다. 그런 부탁하는 방식은 영주 후보생과 걸맞지 않습니다" ……영주 후보생에 걸맞게 부탁하는 방식? 2년의 폐해가 이렇게 나오네요,라고 리할다가 말하길래, 나는 필사적으로 귀족 다운 부탁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떻게 부탁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하나가 생각나 손뼉을 쳤다. "리할다, 솔란지 선생님을 다도회에 초대합시다" "……갑자기 어떻게 된 겁니까?" 눈이 휘둥그레진 리할다를 무시하고 싱글벙글 웃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만들었을 때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양부님과 신관장을 데리고, 관심을 끌어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만들고 요구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주위는 생각하고 있었다. 대단히 귀족답게 됐다고 신관장이 감탄했으니 이번에는 그걸 응용하면 된다. ……다도회를 열어 솔란지 선생님에게 맛있는 과자를 주며 환대하고, 반드시 도서위원이 될꺼다! ──────────────────────────── 작가의 말 염원의 도서관입니다. 도서위원이 되야하기 때문에 독서도 하고, 귀족답게 노력합니다. 다음은 도서 위원이 되고 싶습니다. 30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4화 - 도서 위원이 되고싶다 - 2016.01.01. 18:1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 위원이 되고싶다 나는 돌아와서 바로 솔란지를 다도회에 초대하고 환대하면서 도서위원이 되고 싶다고 근시들에게 말했다. 다도회를 열려면 근시에게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로제마인님이 다도회를 한다면 물론 협조는 하겠습니다만……"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당황한 얼굴로 리할다에게 시선을 돌렸다. 매번 "알겠습니다" 라며 대답하고 논의했는데, 두 사람의 반응이 이상하다. 왜 그런 반응을 하는지 잘 몰라서 나는 리할다의 눈치를 봤다. "로제마인 공주님" 눈이 마주치자 리할다가 험한 얼굴이 되고, 나의 이름을 불렀다. 뭐랄까, 벤노나 신관장이 혼낼때와 같은 반응이라고 할까, 천둥이 떨어지는 전조의 분위기를 느끼고 나는 바로 자세를 고쳤다. "무슨 생각으로 솔란지 선생님을 모시려고 하는거죠? 제가 지금껏 보아 온 공주님은 가급적 온화하고 시끄럽지 않게 일을 끝내고 계셨어요. 이번에 권력으로 무리하는건 공주님의 생각인가요? 거의 초면에 상대도 잘 모르고 그 같은 억지 요구를 하면 솔란지 선생님은 어떻게 느낄까요?" 환대하는 것이 왜 권력으로 무리하게 상대를 따르게 하는건지 잘 몰라서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다도회에 초대해 자신의 요구를 말하는건 귀족의 방법이 아닌가요? 저는 이전에 양부님과 페르디난드님에게 요리를 선 보일 때 귀족 다운 방식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뭔가 잘못된 것입니까?" 리할다가 눈을 감고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잘못된건 아닙니다만, 지금은 완전히 잘못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천천히 머리를 흔들자 리할다는 나뿐만 아니라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를 둘러보았다. "공주님은 겉모습과 달리 지적이고 귀족원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잊기 쉽지만, 2년을 잠드셨기 때문에 사교에 관한 지식은 부족하신것 같아요. 페르디난드 도련님의 교육도 지식을 주입하는 것에 비중이 치우쳐 있었습니다. 두 사람도 잘 알겠죠?"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 공주님, 페르디난드 도련님과 질베스타님을 초대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게 했다고 하셨죠?"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결과가 된 적이 있다 "그 경우는, 두 사람을 환대하고 마음을 돌리게해 요구하는 것은 잘못은 아닙니다. 요구하는 공주님은 하위의 입장이어서 공주님이 환대를 하든 말든 결정권이 윗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입장이 위인 공주님이 솔란지 선생님을 초대해 요구를 들이대는건 절대 거역할 수 없는 명령과 같습니다" 하위의 사람이 환대를 하는건 "잘 부탁 드립니다" 라는 의미밖에 없지만 윗사람이 다도회에서 환대하고 요구하는건 "윗사람인 내가 이렇게 노심초사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겠죠?" 처럼 분명한 위협이거나, "절대로 받아들이세요. 지금 당장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세요" 같은 퇴로를 끊는 행동이 되는 모양이다. "그런 생각은 없어요……" 맛있는 과자로 회유하고 기분 좋게 받아 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열심히 어필할 생각이었지만, 권력을 방패로 위협할 생각은 없었다. "공주님은 정말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관여하고 싶을 뿐이지, 솔란지 놀스 선생님을 위협할 생각은 없는건……저는 그걸 알지만, 솔란지 선생님이나 주위 사람들은 공주님의 진의를 알 수 없습니다.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는 평소의 공주님을 알고 있어서 당황했습니다만, 그것이 주인의 명령이고, 그대로 해내야 하는 근시라면. 솔란지 선생님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다도회를 설정하고 있었겠지요" 리할다의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그런 사태가 안 되서 다행히라고 안도한 반면, 조금 이상한 점을 느꼈다. "……저, 리할다. 전 귀족원에서는 학생보다 선생님의 입장이 위라고 들었는데, 솔란지 선생님은 적용되지 않나요?" 선생님이 입장은 학생보다 위다.그러면 내가 다도회를 요구해도 문제 없지 않을까. 내가 묻자 리할다뿐만 아니라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도 고개를 저었다. "표면적으로 로제마인님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브륜힐데의 말에 리제레타가 말을 덧붙였다. "항상 위의 입장에서 학생에게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라면, 말씀하신 방법이 통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특히 타령의 선생님이라면, 영지의 위치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입장이 크게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주님. 잘 들으세요. 솔란지 선생님은 도서 반환 요구마저 무시된다고 하셨죠? 영주 후보생인 공주님의 제안을 솔란지 선생님이 학생보다 위라고 생각하고 거절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고보니, 아까 도서관에서도 솔란지는 몹시 곤란한 얼굴로 나의 도움을 거절했다. 나의 언동을 보다못한 리할다가 말린걸 떠올린다. "저는 리할다가 볼 수 없을 정도로 솔란지 선생님을 괴롭히고 있었군요 " "본래 그런 공식 석상에서 근시가 참견하는건 아니니까요. 사실은 공주님을 빨리 안고 데려가려고 생각했어요" 사적인 장소인 내 방까지 리할다는 가슴 졸이며 돌아온 것 같다. "게다가 솔란지 선생님을 돕고 싶다고 공주님이 말씀 하셨는데, 그것도 좋지 않습니다" "네?" 나는 지금까지 계속 도우며 살았다. 러츠, 오토, 벤노, 신관장, 어머님, 영주 부부 등. "입장이 위인 사람이 일을 도와준다면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질베스타님이 공주님을 돕는다고 말하고 계속 집무실을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자신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부님이 공방에서 서성이고 인쇄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고 섣불리 이일 저일 하는 상황을 떠올리고 마음 속으로 절규했다. 부탁이니까 이제 오지마! "……잘 알았습니다. 저의 존재는 솔란지 선생님에게는 귀찮기 짝이 없었군요 " "저는 그렇게 말한건 아니지만, 공주님에게 질베스타님은 그 같은 존재였군요." 리할다의 지적에, 아우브·에렌페스트인 양부님을 그렇게 말해 버린 것을 깨닫고 나는 황급히 얼버무린다. "아니, 그런게 아닙니다. 양부님에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도움을 받으면 귀찮다거나, 자기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황급히 머리를 흔들며 내가 말하자 리할다는 웃으면서 "솔란지 선생님도 그런 심경이 될걸요" 라고 한다. "질베스타님이 돌아다니신다면, 공주님은 기분 좋게 일을 맡길 수 있습니까? 그것을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양부님이 돌아다닌다면, 기분 좋은 직장은 불가능하다. 무리다. "알겠습니다. 도서위원은 포기합니다"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주님은 질베스타님이 아니라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되면 좋습니다" "네?" "페르디난드 도련님은 공주님의 신전장 일을 대신하고 있죠? 맡고있는 신전장의 일을 자신이 하기 쉽게 여러가지로 바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공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찬가지로 공방에서 신관장이 서성이고 회색 신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2년 사이에 유스톡스를 넣거나 할덴체르에 구텐베르크의 파견을 결정하는등 마음대로 바뀐 것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방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페르디난드님이 도움을 주시지 않으면, 저는 매우 곤란합니다" "자신보다 입장이 위인 사람의 도움이 반드시 곤란한 상황이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되려면 상대를 생각해야 합니다. 공주님은 지금 자신의 일만 생각하고 계십니다. 솔란지 선생님에게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일을 맡겨 주시지 않을까요?" 리할다가 타일러서, 나는 "네"하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솔란지 선생님과의 다도회는 일단 그만두겠습니다" "아니요, 다도회는 중요합니다 로제마인님. 저는 솔란지 선생님과의 다도회 자체는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브륜힐데?" 내가 눈을 깜박이자 브륜힐데가 나를 향해서 씩 웃었다. "전혀 모르는 상대에게 부탁받을 때보단 역시 알고있는 상대가 좋겠죠. 서로를 알기 위해 다도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류를 나누는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솔란지 선생님과의 다도회 준비를 하겠습니다." "브륜힐데 잠시만요, 잘 생각하세요" 리제레타가 가볍게 손을 들고 브륜힐데와 나를 봤다. "관계를 더 돈독히 하려고 다도회를 연다는건 찬성합니다만, 솔란지 선생님의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도서관을 관리하는건 솔란지 선생님 혼자죠? 다도회를 여는 동안 도서관은 어떻게 하나요?" 리제레타의 지적을 받고 도서관에 들떠서 우쭐대고 있던 나의 머리가 점점 식어간다. 지금까지 솔란지에 대한 정보가 몇개나 들어오고 있었는데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독선에도 정도가 있다. 잘 따지고 보면 솔란지는 혼자 도서관의 관리를 하는 것이다. 내가 가서 다도회에 초청해도 참가할 수는 없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도서관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도서관을 닫고 다도회에 참여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내 생각이 부족했어요 " "그걸 알면 다음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공주님.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저희들에게 상담하세요. 공주님이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요구하고 싶은지 저희들에게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리할다가 그러면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내 손을 잡고 곤란한 듯이 고개를 숙였다. "원래 근시는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주인의 뜻을 알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공주님믈 모신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나는 세례식 이후 영주의 양녀가 되었지만, 양녀가 된 뒤에도 신전에 있을때가 많았다. 그리고 2년간 공백의 시간이 있으니 가장 오래 있었던 리할다도 실제로 접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공주님과 접하고, 컨디션 관리에 관해서는 페르디난드 도련님에게 여러가지로 주의를 받고, 약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섬기는 데 중요한 것을 저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리할다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데요?" 내가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모든걸 도와주고 있다. 내 말에 리할다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공주님의 근시로서 아직 삼류밖에 되지 않죠" 말의 의미를 몰라서 나는 눈을 깜박거렸다. 리할다가 삼류라면 누가 일류일까. 리할다는 진지한 검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생활에 불편 없이 주위를 갖출 수 있는 것은 근시로서 최소한의 일입니다. 주인의 의도를 헤아리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은 삼류, 명령받으면 의도를 짐작하는게 이류, 의도를 살피고 명령하기 전에 움직이는게 일류입니다" "……그 기준에서 리할다가 삼류일까요?" 나는 리할다의 근시라는 직업에 대한 마음가짐에 놀랐다. 그러나 리할다의 말을 듣는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는 굉장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 "저는 여러분을 모셔 왔습니다. 처음 모신 것은 그레트히엔님, 그 다음은 가브리엘님 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로니카님과 보니파티우스님, 칼스테드님, 게오르기네님, 질베스타님을 모셨습니다" 리할다의 말에 이름은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리할다는 오랫동안 여러 귀족들을 봐 온 것이다. "견습 시절은 모르겠지만, 커서는 일류라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자부심을 가질 수 없습니다. 공주님은 신전에서 성장하셨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모시고 접했던 어떤 귀족의 영애와 비교해도 행동이나 기본적인 생각이 전혀 다릅니다" 자신의 상식과 경험으로 나의 의도를 헤아리다가도 예상 밖의 일을 해버리고,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 리할다는 말한다. "자신의 몸보다 책을 우선하는 열정, 성적 향상에 관한 생각, 다도회에 대한 행동... 어느 것도 저는 공주님의 생각을 모르겠어요. 오랫동안 여러분을 모셔 왔습니다만, 공주님을 모신다는건 매우 어렵습니다" 리할다가 본 나는 매우 불균형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어른도 고민해야 하는걸 가볍게 해결하지만, 세례식을 마친 아이라면 누구나 아는걸 모르고 우왕좌왕하기도 한다. "공주님이 무엇을 알고 있고 모르는지, 무엇이 부족해서 어떻게 부족한걸 채워야 하는지, 저도 관망 상태입니다" 거기까지 리할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줄 몰랐다. 나는 귀족원에 와서 자신의 언동을 돌아보며 좀 반성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책에 돌진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주위에 있었다. 게다가 러츠와 신관장은 내가 마인 이외의 인생을 살았던걸 알고, 상식에 맞지않는 일을 하면 바로 말해주었다. 여기에는 내가 틀어져서도 수정해 줄 사람이 없다. 그런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상식의 차이로 일어나는 말다툼이나 분쟁이 권력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제가 가장 무서운 것은 공주님의 말대로 일을 하지만, 공주님이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주인이 움직이기 편하게 보좌하는 근시가 주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그러니 공주님, 반드시 상담해주세요" 그러고 보면, 여기에서는 "보고해라"라고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보고·연락·상담은 요즘 제대로 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면 리할다. 저는 도서위원이 되고 싶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아요? 영주 후보생에 걸맞은 요구 방법을 알려주세요" 내 말에 리할다가 언짢은 얼굴을 했다. "우선 공주님이 솔란지 선생님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똑바로 알려주세요. 저는 도서위원이 뭔지 모르겠어요. 도서위원은 어떤 존재로, 도서위원이 된 공주님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도움이라면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주고 있어요,라고 리할다는 말했다. 겨울 동안 학생의 등록과 삭제, 그리고 책의 대출과 반납, 열람석의 관리가 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이외의 일은 다른 계절로 돌리고 있으니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있으면 대부분을 해낼 수 있다. 겨울 동안 영주 후보생의 도움은 필요없다. "저는 도서관에서 솔란지 선생님과 이야기할 공주님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만, 말 한마디 한마디를 살피건대, 공주님은 단순히 심부름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위치에 대해 여러가지로 말하고 계셨죠?" 리할다에게 지적되고 나는 무심코 말을 멈췄다. 확실히 리할다의 말대로다. 나는 솔란지의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귀족원의 도서관에 로제마인 십진분류법을 적용해 책을 찾기 쉽도록 목록을 만들고 책장을 정리하고 싶다. "저는 도서관의 책이 적당하게 놓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용하기 쉽게 정렬하고 싶고, 어디에 어느 책이 있는지 명확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건 도움의 경지를 넘어섰네요 " 어이 없다는 듯 리할다는 도움이라기보다는 도서관의 운영입니다, 하고 어깨를 움츠린다. "로제마인님, 그걸 도움이라고 말하면 솔란지 선생님이 힘들 것 같습니다" 리제레타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얼굴로 리할다에게 동조한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한건 매우 무모하고 엉뚱한 짓이었던 것 같다. "귀족원의 도서관을 개혁하는건 그만큼 어려울까요? 솔란지 선생님과 친해지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도서위원이 되고 일을 도와주면서 스스럼없는 친구 정도까지 된다면, 레이노 시대는 도서관 안에서 꽤 여러가지로 혜택을 받았다. 자신의 보고 싶은 책을 우선해서 보거나, 반환된 책을 자신이 받을 수 있도록 확보 해놓는 등,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귀족원은 똑같지 않은것 같다. "거기까지 바라고 있으시다면, 도서관의 관리를 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므로 도서관에 관련된 운영을 하고 싶으므로, 그걸 인정해 달라고 부탁하는 쪽이 솔란지 선생님에게 편하겠네요" "……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으로 도서관에 관여하겠다고 신청하고, 솔란지 선생님을 통해 중앙에 허가를 받도록 교섭하세요. 중앙의 허가가 있으면 공주님이 도서관을 자유롭게 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리할다는 그렇게 말했다. 솔란지의 허가를 받고 내 마음대로 도서관을 움직일 계회이었던 도서위원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명령이 아니라 호의나 관심을 가지게 한 다음 솔란지 선생님에게 협력하고 싶다고 공주님은 생각하시는 거죠?" " 그렇습니다" 어떤 식으로 책을 분류하는 것이 귀족원의 도서관에 있어서는 최선인지, 어떻게 책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 솔란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연구하고 싶다. 명령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시다면 솔란지 선생님이 중앙에 신청해줄 정도로 친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사교가 필요합니다" 리할다의 말에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솔란지 선생님과 다도회가 가능할 만큼 친해질 수 있도록, 매일 도서관에 다니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다!" "...공주님, 책만 읽으면 다도회는 열리지 않아요. 책 밖의 것에도 눈을 돌리세요" 내가 정식으로 도서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것 같다. ……당분간 자칭 도서위원으로 만족할래. ──────────────────────────── 작가의 말 리할다의 설교입니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 로제마인을 좀 멈춰 세웠어요. 리할다는 레이노 시절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에 상식의 차이가 전혀 이해하지 않는 만큼, 러츠와 신관장처럼 정확한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습니다. 그 나이에 고생하게 되는 리할다. 힘내라. 다음은 솔란지의 다도회에 관한 얘기입니다. ──────────────────────────── 역자의 말 휴일에 하는건 힘드네요. 303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5화 - 솔란지와 다도회를 위하여 - 2016.01.02. 09:2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솔란지와 다도회를 위하여 리할다에게 혼 난 다음 나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다. 일단 여러가지 주의 받은걸 생각해 본다. 감정적으로 치닫고 솔란지와 거리를 많이 좁히지 않도록 하루에 대화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리할다에게 합격을 받은 화제만 말하기로 했다. 그리고 방에 돌아오면 오늘의 회화에 관해 리할다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귀족 간의 대화나 사교의 공부를 하기로 정했다. 오늘 오후 솔란지에게 물어도 좋은 질문은 다도회에 참여할 시간이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다도회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늘은 더 이상 거리를 좁혀서는 않된다고 한다. "공주님, 안녕" "어서와, 공주님" "오전에 보던걸 계속 보러 왔습니다. 열람석의 열쇠를 줄래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환영을 받고 나는 업무 공간에 있는 솔란지에게도 인사한다. "솔란지 놀스 선생님 안녕하시오. 아까는 제가 버릇없게 굴어서 곤란하게 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겨우 도서관에 올 수 있어 들떠 버린 것 같습니다" "신경 쓰지 않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얼마나 도서관을 좋아하는지 잘 알게되어 기쁩니다" 무엇인가를 쓰고 있던 솔란지가 얼굴을 올리며 방긋 웃는다. 사과를 받아 준 것에 나는 안도의 숨을 뱉었다. "내일부터는 3의 종이 울릴 때까지 못오게 됐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도서관에 가는 것이라 저의 악사도 허락했지만, 내일부터는 펠슈필 연습이 끝날 때까지 도서관에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유감이에요" 아침 식사 후 측근들과 하루의 협의를 하거나, 전날에 보고 받은 강의의 합격같은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 결과를 빌프리트와 함께 정리하거나, 펠슈필의 연습을 하는 3의 종이 울릴 때까지는 신전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외출 금지다. "그리고 솔란지 선생님께서는 혼자 도서관의 관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다도회에 참여나 개최는 하지 않나요?" "네. 지금 시기는 이용자가 적으니 다소 시간에 여유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 제가 바빠집니다. 그래서 다도회에 참여하는건 물론 다도회를 개최하는 것도 없습니다" 사서가 여러명 있었던 시절에는 교대로 참가한 적도 있지만,하며 솔란지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며 그리운 표정을 짓는다. "지금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거들어 주고 있어서 작업이 아주 편해져 로제마인님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 …… 다행히다. 폐를 끼치기만 한건 아니구나.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움직이게 된건 내 축복의 부산물이고, 솔란지에게 도움을 주는건 슈바르츠와 바이스지, 내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쁜 인상만 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내가 솔란지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에 안심했다. "저는 한번 솔란지 선생님과 천천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을까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일이나, 제가 만들려고 하는 책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책을 만드나요?……로제마인님은 책을 정말 좋아하네요 " 푸른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솔란지에게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음유 시인의 노래나 기사 이야기같은, 에렌페스트의 어머니들이나 아이들이 알고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다도회에 관심을 갖게하기 위해, 나는 귀족원의 사서인 솔란지가 관심을 가질 것 같은 화제를 던져본다. "어머, 로제마인님은 이야기도 좋아하세요? 이 도서관에도 많이는 아니지만, 이야기 책도 있어요" "정말이에요!? 꼭 읽겠습니다!" "그러면 안내할까요 " 일층에서 별로 읽히지 않는 낡은 자료가 모아진 일각으로 솔란지가 느긋하게 걸어간다. 걸어가며 최종 시험을 위해서 참고서를 읽거나 상급 귀족에게 사본해 돈을 얻는 학생이 대부분으로, 이야기를 읽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귀족원은 겨울에만 있을 뿐이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커리큘럼과 사교에서 예정이 막히는 독서를 즐기는 여유가 없는 것일까. "이 근처에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성전을 베낀 것도 있으니 괜찮다면 보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슈바르츠에게 말을 걸어 나와 피리네의 열람석을 빌리고 이야기가 쓰여진 책을 리할다에게 건네받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줄거리를 정리한다. 기사 이야기는 마물을 이긴다는 줄거리는 같지만 기사단의 우정 이야기가 있거나 대영지에 겨냥된 소영지의 기사단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이야기가 있는 등 다양하다. 다만 오래된 말이라 읽기 어렵다. 그리고 음유 시인이 들으면서 쓴 것인지, 글씨가 알아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로제마인님, 저는 조금 어렵습니다. 공부가 부족하네요 " 피리네도 나와 비슷하게 정리하려 했었지만, 잘 읽어 나갈 수 없는 듯했다. 나는 기사 이야기보다 더욱 까다로운 표현이 많은 성전을 읽느라 그리 난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쉽게 쓴 성전 그림책으로 공부를 시작해 아직 낡은 표현의 책에 익숙하지 않은 피리네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만드는 책은 모두 읽기 쉬운 말로 고치고 있지만, 이제는 옛말도 볼 수 있게 공부할 책도 필요하겠죠. 문관이 낡은 자료를 읽을 수 없다면, 일할 때 곤란합니다" "그렇군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날은 기사 이야기를 읽고 하루가 끝났다. 기사 이야기를 한권을 빌리고 돌아가기로 한다. 이를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바이스, 이 책의 대출 절차를 부탁합니다" "알았다. ……공주님, 보증금" "리할다,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책과 같은 가격이라고 처음에 들었지만, 역시 비싸다. 무료로 내준 레이노 시절 도서관의 아름다움에 감동한다. 도서관학 다섯 원칙을 제정한 위대한 랑가나단에게 감사와 기도를 바치고 싶다. ……무료로 대출이 되려면 인쇄를 넓히지 않으면 안 되겠군. 갈 길이 멀다! 그 다음날, 도서관에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할트무트가 함께 하게 됐다. 기사 이야기가 도서관에 있었다는 얘기를 하니 둘이 놀란 것이다. 아무래도 참고서와 선생님의 연구 성과 이외의 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것 같다. "에렌페스트의 성 도서관에는 업무에 필요한 자료가 들어 있으니까, 귀족원의 도서관에는 귀족원의 자료가 모이고 있는 것 아닌가요? 학생이 많이 사용하는 참고서가 일층의 사용하기 쉬운 장소에 놓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야기는 한층의 구석에 있어" 내가 그렇게 했더니 할트무트가 영지 대항전의 자료가 있다면 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전적이나 마수에 관한 자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할트무트의 말을 들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가 눈을 빛냈다. 펠슈필 연습을 마치고 3의 종이 울린 뒤 나는 도서관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안녕, 공주님" "안녕하세요, 슈바르츠와 바이스" "공주님은 책이 좋아?" "네.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매일 도서관에 옵니다. 이 책을 반환하므로 절차를 부탁 드립니다." 그러면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이마에 있는 마석을 쓰다듬자, 등록 때 동행하지 않은 다른 학년 학생들이 놀라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 안에 큰 슈밀이 있다고 소문이 났던 건 사실이었구나" "이렇게나 귀엽다니, 새 의상 만들기에 힘을 아끼면 안되겠네요 " 작은 소리로 오가는 대화를 흘러넘기며, 나는 슈바르츠와 리할다에게 반납 절차를 맡기고 솔란지에게 향한다. "솔란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로제마인님. 오늘은 동행이 많이 있군요" "찾고 있는 자료가 있어서요. 어디에 있는지 솔란지 선생님에게 여쭈고 싶습니다" "뭐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솔란지 앞에 할트무트가 나아간다. "딧타에 관한 자료는 없나요? 어떤 영지가 어떤 마수에 이겼다고 적힌 자료를 찾고 있습니다" "딧타는 훈련에서도 잘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딧타에 관한 자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변 전에는 보물 훔치기 딧타의 전략에 대해 강의가 있어 낡은 참고서가 있는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년 성적 우수자에 대해 정리된 자료 속에 영지 대항전의 상위 영지에 관한 기술이 있어요 "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얼굴을 마주보고 눈을 빛냈다. 낡은 참고서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신관장의 자료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건 영지 대항전의 상위 영지에 관한 기술이다. "솔란지 선생님, 그 자료는 어느 책장에 있습니까?" "로제마인님은 특이한 자료를 탐내는군요. 요즘 학생들은 돈을 벌어들이는 사본과 강의를 위한 참고서만 관심을 갖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솔란지는 우리에게 등을 돌린다. "열람실은 학생이 자주 사용하는 참고서를 우선하고 있으니, 기록과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자료는 다른 서고에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열람실이 아닌 집무실 속에 있는 자료용 창고에서 솔란지는 정중하게 다뤄지는 자료를 가져왔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다뤄지고 있는 자료를 보고 나는 솔란지를 쳐다본다. ".....이건 혹시 반출 금지인 자료인가요?" "그렇군요. 대출은 금지입니다. 반환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요. 하지만 열람실에서 본다면 별 문제 없어요" "감사합니다" 내가 두꺼운 자료를 받으려고 하자, 바로 할트무트가 옆에서 나가 대신 받아줬다. "로제마인님, 이 자료는 제가 보겠습니다. 딧타 이외에도 원하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러면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피리네와 몇명을 빌리겠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할트무트는 여럿이 분담해 베끼기로 했다. 그리고 할트무트 도서관 내를 둘러본 뒤 난처한 표정으로 솔란지에게 묻는다. "솔란지 선생님, 여러 사람이 베끼기 때문에 조금 넓은 테이블이 필요한데, 열람석 이외의 책상이 있습니까?" "……이층이라면 있지만, 그건 반출 금지 자료니까 되도록 제가 보이는 위치에서 두고 싶습니다. 집무실에 있는 등록을 위한 테이블을 빌려 드릴께요" 모든 영지의 신입생이 등록 수속을 다했으니 이제 괜찮다,라며 솔란지는 집무실로 할트무트를 안내한다. "감사합니다. 급히 베끼겠습니다" 솔란지에게 안내된 할트무트와 피리네와 다른 두 사람이 집무실로 들어간다. 할트무드가 자료를 대충 훑어보면서, 분담을 정하고 나머지는 재빨리 내가 지급한 종이와 잉크를 준비하고 있었다. 네명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솔란지가 집무실에서 나오고, 아직 업무 공간 앞에 있는 우리들을 깨닫고 즐거운 미소로 둘러본다. "그 외에도 뭔가 필요한 자료가 있나요?" 한번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얼굴을 맞댄 레오노레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저, 마수에 관한 자료는 있습니까? 이 근처의 마수의 사냥 방법이나 힘이나 약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서 이외의 책을 찾고 계시다면 이층의 두루마리 속에 있습니다. 낡은 것이지만, 마술 도구의 작성을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이 쓴 자료여서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소재를 모을때 만든 것 같더군요 " 그러면서 솔란지는 느긋한 동작으로 이층으로 올라간다. 이층의 자료를 보는 학생은 정말 적은 듯, 솔란지는 "선생님 이외에는 이러한 자료의 안내를 하지 않아서 신기한 기분이네요"라며 웃었다. 나중에 귀족원에 조수로 남을 듯한 학생은 재학 중부터 조수로 자료를 작성하고 자료 운반을 돕거나,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책을 읽게 한다. 도서관에서 움직임을 보면 이 학생은 이대로 귀족원에 남게 될 것이라고 솔란지는 알 수 있다고 한다. "참고서 이외의 책이 있는걸 모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귀족원은 공부보다도 사교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 공부만 한다면 각각의 영지에서 할 수도 있지만 타령의 사람과 만나는건 귀족원이 아니면 힘들다. 아무래도 사회적 교류가 우선되는 것이란다. 옛날에는 최종 학년에 슈타프가 주어졌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나저나 귀족원이 시작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만큼의 인원이 도서관에 올 수 있다니 에렌페스트는 상당히 우수한 학생이 많네요 " 솔란지는 망설임 없이 향했다. 선반에 실린 두루마리는 수예점에서 빙글빙글 감겨 있는 옷감이 있는 모습과 닮았다. 천에 붙어 있는 가격표처럼 두루마리에서 작은 나무 팻말이 달려 있어 더욱 닮아 보였다. 나무 팻말에는 주제가 써있어 내용물을 판별할 수 있다. "이거군요" 한 선반 안을 확인하던 솔란지가 하나의 두루마리를 꺼냈다. 그리고, 두루마리를 읽기 위한 독서대에 펼친다. "그림도 있어서 알기 쉽네요" 옛날 선생님이 쓴 두루마리에는 마수뿐 아니라 마목에 대해서도 쓰여 있고 그림도 붙어 있었다. 이건 나중에 나도 읽고 싶다. 두루마리에는 마물에 대한 기술이 두개 정도 쓰여있고, 두루마리의 독서대의 좌우에서 베끼게 되있었다. 마물의 정보는 기사 견습이 필요하므로, 기사 견습들은 종이와 잉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레오노레가 그려 줄래?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리니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하며 그림 그리는 작업을 레오노레에게 맡긴다. 레오노레는 "상관 없습니다만……"라고 중얼거린 뒤 가만히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올려다보았다. "콜네리우스는 그림을 못그리나요?" "솔직히 별로 자신 없어" 부끄러운 듯이 조금 시선을 피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보고 픽 웃는 레오노레의 표정이 몹시 부드럽다. ……어라? 혹시 레오노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좋아하는거야? 거기서 겨우 안게리카의 시집에 관한 소문에 신경 쓰던 레오노레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고 나는 손뼉을 쳤다. ……레오노레는 어머님 같은 귀부인이 되고 싶은게 아니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첫째 부인을 목표로 하고 있구나! 나는 마음 속으로 레오노레를 응원했다. 내가 말하는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할아버님부터 시작된 가문은 남자의 영향이 너무 짙다. 생각하는것 보다 몸을 단련하는 집안이어서 레오노레가 열심히 지적인 활동에도 힘을 써주었으면 한다. 모두가 찾던 책을 찾은 것 같으니, 나는 일층으로 돌아가 전에 읽던걸 다시 읽기로 했다. 그 날 오후는 피리네가 실기에 가고 호위기사도 레오노레와 토라고트가 교체됐다. 마수에 관한 사본을 누가 하느냐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토라고트가 약간 옥신각신 했지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하게 됐다. 뒤에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언뜻 보았는데, 별로 서투르지 않았다. 그정도 실력을 가지고 자신없다고 말할 정도면, 나의 그림 실력은 바닥이다. "로제마인님, 저도 한번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도서관에서 돌아갈 때, 나는 솔란지에게 저지당했다. 몇권이나 책을 읽고 만족해있던 나는 한순간 무슨 말인지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릴뻔 했다. 하긴 내가 이야기 하자고 말했었다. "솔란지 선생님이 도서관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집무실에서 다도회를 하는건 어떨까요? 선생님이 싫지 않으면, 저는 부담이 되지 않도록 차와 과자를 준비하고, 가지고 오겠습니다" "……저는 매우 도움이 됩니다만, 로제마인님은 괜찮나요?" 솔란지는 나보다, 다도회로 바빠지는 근시인 리할다에게 놀라움의 시선을 돌린다. 리할다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공주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의 부담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주님 나름대로 생각한 결과입니다. 집무실에서 하면 솔란지 선생님의 의향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의 다도회에 솔란지 선생님을 초대하고 싶었는데, 선생님께서는 혼자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어서 바쁘죠? 그러니까, 차와 과자를 준비해 여기로 가지고 온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리할다가 차와 과자를 가져가고 장소만 빌리는건 보통 안 한다고 혼 냈다. 그래도 솔란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걸 리할다에게 정중하게 설명하자 알아줬다. "어디까지나, 솔란지 선생님이 바쁘신걸 생각했으니까 저……" "아니요, 감사합니다. 그럼 로제마인님의 말씀에 힘입어도 되겠습니까?" "네!" 흙의 날은 이용자가 늘어 그 전날이 좋다는 솔란지의 사정에 맞추고 모레 오후 솔란지와 차를 마시게게 되었다. 빠르게 돌아와서 근시들에게 다도회의 예정을 전하자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보다 먼저 솔란지 선생님과의 다도회 예정이 생긴다고는 생각 못했습니다"라고 브륜힐데가 눈을 크게 떳다. "솔란지 선생님의 사정에 맞춘 것입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궁금한지, 예년보다 이용하는 학생이 늘어서 일찌감치 다도회를 하고 싶대요" 이번에는 도서위원이 되고 싶다고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친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리할다가 조언했다. 우선 다도회에서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 재는 예정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만들다만 원고를 들고 가 솔란지의 고향이나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로제마인님이 별로 긴장하는것 처럼 보이지 않으니까 솔란지 선생님과의 다도회가 먼저 열리는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 다도회에서 유행을 퍼투리겠다고 벼르는 브륜힐데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란지는 겨울에 도서관에서 계속 지내게 될 것 같아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도 없어 보인다. 유행 발신과 솔란지의 다도회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겨울 동안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어도 다른 계절에는 선생님들과의 교류는 있습니다. 실제로 솔란지 선생님은 에렌페스트의 일학년 성적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습니다. 전혀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긴장하면서 참여할 다과회의 전에 중앙 귀족의 반응을 볼 수 있고, 의상이나 머리 장식, 과자에 대한 의견을 줄지도 모릅니다" 중앙 귀족의 감각으로 에렌페스트의 문화에 대해서 뭔가 반응을 얻은걸로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브륜힐데가 말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에 대한 이야기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솔란지 선생님과 할 생각입니다만?" 내 말에 브룬힐데가 조금 눈을 찌푸렸다. 리할다에게 시선을 한번 돌린 뒤 브륜힐데는 약간 숙이고 나에게 타이르는 시선을 보낸다. "로제마인님, 화제는 되도록 많이 준비하는 것입니다. 화제를 여러개 준비해 놓지 않으면 로제마인님은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다도회를 마쳐버릴 것 같아요. 책 이외의 이야기도 잊지 않도록 하세요. 솔란지 선생님은 중급 귀족이니까, 로제마인님의 말씀에 무조건 웃는 얼굴로 반응할겁니다. 그러니까 상대의 반응을 살피고 조심해야 합니다" "……예" 브륜힐데의 주의에 리제레타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수긍했다. "로제마인님은 책 이야기가 되면 주위가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빌프리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영주 후보생으로서의 기품을 잊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실 수 있을까요. …… 괜찮아요. 언니를 졸업으로 이끈 로제마인님에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을 믿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리제레타의 기대와 신뢰에 찬 눈빛이 아프다. 실패하지 않도록 충분히 대책을 세우고 다도회에 가야겠다. ──────────────────────────── 작가의 말 도서관에서 학생이 빌리지 않는 책에 흥미를 보이고, 부지런히 베끼는 에렌페스트의 학생들. 로제마인이 독서에 몰두하는 모습을 솔란지는 신기하게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도서관에서 다도회입니다. 304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6화 - 귀족원에서 첫 다도회 - 2016.01.02. 11:2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귀족원에서 처음의 다도회 그리고, 다도회 당일. 나는 머리를 린샹으로 닦고, 브륜힐데가 묶어준다. 헤어 스타일과 의상은 귀족원의 유행을 도입한 것이지만, 꽃 장식을 두드러지게 한다. 차를 마시다가도 눈에 띄도록 머리 장식과 가슴에 꽃 장식을 단다. 다도회에 가져가는 과자는 물론 카트르 카를도 이번에는 솔란지의 취향을 모르기 때문에 단순한 물건을 준비했다. "솔란지 선생님에 관한 정보는 정말 없군요. 누구와도 다도회를 하지 않는다는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저는 로제마인님이 제안할 때까지는 솔란지 선생님과 다도회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 "저도 시간이 있으면 도서관에 다니고 본인에게 천천히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그 같은 여유도 없었습니다. 다만 브륜힐데의 말처럼 교류가 없이 혼자 지내는건 너무 외로울거라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과의 다도회는 위로가 되면 좋겠네요 " 근시로서, 다도회 상대의 정보를 얻으려는 브륜힐데와 리제레타가 분투했지만 에렌페스트 내는 물론 타령의 근시 견습들도 솔란지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카트르 카를은 접시에 내고 크림과 꿀과 루토레베의 잼과 룸토프,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맛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조금씩 정보를 얻어 나갈까요?" 취향을 알면 거기에 맞춘 카트르 카를을 만들 수도 있다. 차도 이번에는 카트르 카를에 맞춘 것을 준비했다. 다도회의 대화 속에서 스스럼없이 탐지해야 한다. 그것도 나의 역할이란다. 리할다는 다도회 사이에 내가 하는걸 확인하면서 나를 봤다. "공주님, 화제에 관해서는 기억하고 계시죠?" "네" "그리고 오늘은 현판을 쓰면 안됩니다. 문관 견습을 데리고 가는 거니까요" 나보다 훨씬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는건 피리네다. 피리네는 처음으로 서기관으로 일하게 된다. 할트무트도 도움을 주지만, 이제부터 가는 다도회에 따라서는 금남의 장소도 있다. 피리네는 열심히 해야 한다. "피리네,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로제마인님, 저는 이런 비싼 종이를 많이 가져본건 처음이라 손이 떨립니다" 피리네에겐 내가 메모 용지로 쓰는 공방의 실패작을 건네고 있다. 상품이 안 되는 종이를 좋은곳에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피리네는 그렇게 생각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기록에는 종이와 잉크가 필수죠? 나의 현판을 빌려줘도 좋겠지만, 익숙해지지 않으면 글씨의 크기와 적을 단어를 결정할 수 없어요" 현판은 한 손으로 들고 메모를 적어서 많은걸 쓸 수 없다. 원래 다도회에는 문관이 대기하고 메모를 하는 일은 없는데, 이번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재는 계획을 세우고 내가 쓰는 기사 이야기의 원고를 들고가 솔란지의 소감을 듣는게 목적으로 그걸 적어야할 문관도 동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피리네에게 문관 견습의 경험을 쌓고, 브륜힐데의 요청으로 솔란지의 반응을 적는 것이다. 이번 다도회의 반응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도회에서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이 어떻게 유행을 어필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타령의 눈에 띄는지, 문관, 근시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측근들은 모두, 그리고 음악연주 때문에 로지나도 데려간다. 열람실에 이어지는 집무실에서 다도회라서, 연주할지는 솔란지의 의견으로 정하지만, 데리고 가지 않는 것도 실례다. "... 잊은 물건은 없을까요?" 나는 현관 앞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리할다가 끌고있는 수레에는 과자나 차 등, 다도회에 필요한 물건이 가득 차 있다. 브륜힐데는 나의 비녀의 위치와 의상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피리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필기구에 부족함이 없는지 다시 확인한다. 벌써 몇번이나 확인하는걸 보는 호위기사와 할트무트는 얼굴을 마주 보고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나를 보고 빌프리트가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리할다가 확인하고 있으니 괜찮아. 나는 잊은 물건보다 네가 제대로 사교를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야" 빌프리트가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다. 빌프리트가 참여하기로 정해진 친척 다도회는 친척들이 어느 정도 강의를 마쳐야 되므로, 아직 먼 이야기 같다. 책이 엮이면 주변이 보이지 않는 경우와, 2년의 공백에 의한 사교 경험이 없는 것이 나의 약점이라고 리할다에게 말한 빌프리트는 오늘 다도회도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도 나보다 긴장하고 있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얘기하는 내용도 많이 들었으니까 괜찮아요 " "너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방심하지 않도록 조심해" "알고 있습니다. 리할다도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과자나 차의 확인도 끝났다. 3의 종이 울리면 출발이다. "어서 오세요, 로제마인님" "초대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솔란지 선생님.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솔란지의 집무실로 안내받았다. 등록할때 쓰던 탁자와 의자가 다도회를 위해 정리되어 있었다. 그 자리에는 솔란지와 근시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나랑 솔란지가 인사를 하는 동안 근시들은 재빨리 다도회의 준비를 시작했다. 피리네와 할트무트는, 어디에 잉크를 두거나 어떻게 메모를 할지 미팅을 한다. 호위기사는 문 부근과 나의 뒤에 있는 사람으로 나뉘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공주님, 안녕" "오늘은 책 안 읽어?" 업무 공간이랑 연결된 문에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네, 오늘은 솔란지 선생님과 다도회입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새 옷에 관해서도 정할 예정이니까, 그 동안 열심히 일해주세요" "힘낼게" "새 옷" 인사하러 다가온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주자 머리를 흔들며 열람실로 돌아간다. 그 모습을 솔란지가 환한 미소로 보고 있었다. "저, 솔란지 선생님. 열람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문을 연 채라도 괜찮지만……" "아니요, 로제마인님. 지금은 이용자가 몇명 있으니, 열람실에 과자나 차의 냄새가 나는건 좋지 않아요 " 작게 웃으면서, 솔란지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배웅하고 문을 닫았다. "음악은 어쩌죠? 소리가 열람실에 들리지 않을까요?" 흰색 건물은 기본적으로 방음성이 뛰어나지만 문은 보통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리는 샐것같다. 로지나와 펠슈필을 보고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 솔란지가 살짝 미소지었다. "……로제마인님이 만든 곡을 들어도 될까요? 저는 다른 다도회에 참가할 수 없으니까요 " 이렇게 설레는건 오랜만이네요,라고 작게 중얼거리자, 나는 로지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면 나중에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서 공개하려던 곡을 먼저 솔란지 선생님에게 공개하겠습니다" "어라? 괜찮을까요?" 눈이 동그래진 솔란지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딱히 음악 선생님에게 신곡 발표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첫 발표는 도서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래 만들던 가사는 도서관 찬가라는 편이 옳으니까. 도서관에 갈 수 있게되자 들떠서 노래하던 가사를 알고있는 측근들 모두 웃음을 참는 얼굴이 됐다. "로제마인님이 괜찮다면 차를 주신 후에 그 곡을 들려주세요" "네" 솔란지의 근시가 로지나에게 의자를 준비한다. 로지나도 펠슈필의 준비를 시작했다. 리할다가 차를 주고, 브륜힐데가 접시에 카트르 카를과 곁들이기 위한 크림 종류를 차례로 나열한다. 자신의 앞에 놓인 카트르 카를과 크림들을 보면서 솔란지가 신기한 듯 눈을 깜박거렸다. "로제마인님, 이건 뭐죠? 과자인가요?" 역시 카트르 카를과 같은 과자는 중앙에서는 드문 것 같다. 브륜힐데의 황갈색 눈동자가 반짝 빛난다. 반응을 기다리는 브륜힐데의 모습을 보며, 나는 카트르 카를의 설명을 시작한다. "카트르 카를이라고 합니다. 에렌페스트에서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과자입니다. 솔란지 선생님의 입맛에 맞으면 기쁘겠네요. 그, 중앙의 과자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중앙의 달콤한 과자에 익숙하면 카트르 카를을 싱겁다고 느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크림이나 잼을 곁들이는 것입니다. 생크림, 루토레베의 잼, 벌꿀, 룸토프를 준비했습니다" "룸토프? 그것도 에렌페스트에 있는 건가요?" "과일을 저장하기 위해 술로 담근 것이라 비슷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에렌페스트가 룸토프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에요" 잘게 썰어진 룸토프를 바라보며 솔란지는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 솔란지의 고향에는 레몬 같은 신맛이 강한 과일을 꿀에 절이고 겨울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처음은 그대로 먹어 보고 좋아하는 맛을 곁들이면 좋아요 " 나는 차와 과자를 조금씩 베어 먹어 보이며 솔란지에게도 권했다. 솔란지는 차를 한모금 마시고 카트르 카를을 먹어본다. 중앙 귀족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을때 솔란지는 활짝 웃었다. "가벼운 맛으로 먹기 쉽군요 " 카트르 카를은 버터도 듬뿍 쓴 파운드 케이크여서 가벼운 맛의 과자가 아니다. 그러나 가볍게 느낄 정도, 중앙의 과자는 설탕 덩어리인 것이다. 그만큼 중앙의 차는 좀 쓰다. 오늘 차는 카트르 카를에 맞는 부드러운 맛의 차로 했다. "중앙의 과자는 너무 달콤하니까, 달콤함이 부족하다면 잼이나 꿀을 곁들이면 좋아요 " 일단 준비한 모든 중류를 한 입씩 먹어 보이고 나는 생크림과 룸토프를 제거했다. "각각의 맛을 맛 보고 싶네요. 어떻게 변할까 정말 기대됩니다" 솔란지의 근시가 조금씩 크림과 잼을 곁들인다. 솔란지는 한 입씩 먹고 웃는 얼굴을 띄웠다. 중앙의 과자는 정말 예쁜 장식이 되고 있지만 한두개를 먹으면 다행인 것 같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군요 " 솔란지가 마음에 들어한건 꿀과 잼이었다. 역시 중앙 귀족에게는 단맛이 부족한 것 같다. 꿀을 넣은 카트르 카를이 입맛에 맞을지도 모른다. "로제마인님은 머리 장식을 매번 바꾸고 계십니다만, 그것도 최근 에렌페스트에서 생겨난 것인가요?" 지금까지 에렌페스트의 학생이 가지고 있는걸 본 적이 없다고 솔란지가 말했다. 나는 자신의 머리 장식을 손 끝으로 살짝 만졌다. "저의 전속 침자가 저 때문에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처음 에렌페스트의 귀족에게 보인 것은 저의 세례식이었습니다. 최근에야 귀족 사이에서 머리 장식뿐만 아니라 의상의 장식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만드는게 힘들어 별로 수가 늘지 않고있어요" 길루타 상회가 독점한 상태여서 몇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그렇게 수가 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정말 사랑스럽네요. 귀족원에도 신경 쓰고 계신 아가씨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나는 머리 장식을 알리기 위해 머리 장식을 하고 있다. 매일 바뀌는 빈도로 여러가지 머리 장식한 덕분에 무사히 광고탑 역할을 한 것 같다.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있다면 영주 회의에서 화제에 오르지 않을까요?" 상품의 매매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영지와 영지의 대화가 되므로, 영지 회의에서 해야할 일이다. 학생인 우리는 새로운 상품의 광고탑 정도다. 다도회를 통해 실물을 보이거나 조금만 제공하거나 어필할 뿐이다. 실제 구매는 영주끼리 얘기가 정해지고 난 다음이다. "틀림없이 영주 회의중 화제에 오를겁니다. 이처럼 입체적인 꽃 장식을 본 건 처음이에요. 누구나 로제마인님의 머리에 윤기와 꽃 장식에 시선을 뺏긴다고 생각합니다. 그 머리에 윤기도 뭔가 비밀이 있을까요?" "머리를 씻을 때 린샹을 쓴답니다. 이쪽은 미용에 관심이 있는 귀족 여성에게 순식간에 퍼진 것 같으니 특산품이 없었던 에렌페스트의 특산품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에렌페스트와는 달리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아우브·에렌페스트는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물론 저도 영주 후보생으로, 아우브·에렌페스트를 지탱할 예정입니다만" 과자를 먹으면서 대화가 일단락되고 나는 로지나에 펠슈필을 연주시킨다. 높고 맑은 소리를 울리며,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바치는 곡이 펠슈필로 연주되고 로지나의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로지나에 작사를 맡긴 결과, 도서관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라졌다. ……도서관 찬가에서 보통 찬송가가 되버렸어. 하지만 도서관과 인연이 깊은 여신에 대한 노래라 그런지, 솔란지는 무척 반가운 듯이 귀을 기울이 있었다. 푸른 눈을 감격에 글썽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훌륭합니다, 로제마인님.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바치는 노래는 거의 없었어요. 저는 정말 감동했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이 기뻐하시니 저도 기쁩니다" 최고신과 다섯 기둥의 대신에게 바치는 노래, 예술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 전쟁 때 사기를 올리는 군가 같은 곡은 여러가지 있지만, 지혜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정말 적다. 솔란지가 굉장히 좋아해 주는 사이에 빠르게 결정을 해버리고 싶다. "솔란지 선생님,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만들기 위한 치수를 재고 싶은데, 언제 하는것이 선생님에게 형편이 좋을까요? 역시 가급적 빠른 편이 좋은가요?" "……저의 형편을 고려하신다면, 분명 빠르게 하는것이 좋겠네요. 요즘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려고 도서관에 오는 여학생들이 많거든요" 옛날도 그랬다고 솔란지는 그리워하는 표정으로 상냥한 웃음을 띄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옛날부터 도서관의 인기스타였다고 한다. "어디서 하면 될까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면, 이쪽 집무실에서 하는것도 생각했습니다만……"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고가 마석도 많이 있고, 끌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적도 많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것보다는 로제마인님이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는 게 좋아요 " 솔란지의 말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나로서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데리고 허둥거리는건 무섭지만 주인로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고싶다. "그러면 에렌페스트 기숙사로 데려가도 괜찮습니까?" "네, 물론이에요. 저 둘의 주인은 로제마인님입니다. 두 사람에게 맞는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 주세요" "사실은 의상 방안도 몇가지가 있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은 어느 의상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리제레타에게 시선을 돌리자 리제레타는 부드럽게 의상안을 그린 종이를 내주었다. "슈바르츠가 남자의 모습을 하고, 바이스에게 여자 모습을 할 예정입니다. 저와 같이 꽃 장식을 다는 것과 완장을 붙이겠지만……" 솔란지는 의상안을 보면서 모두 귀엽다며 웃음을 띄웠다. 솔란지는 둘이 일하기 쉽도록, 소품의 기장은 조심해 달라고 말했다. 솔란지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처음 봤을 때는 모자와 브로치같은 장식이 의상에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귀엽고 소매도 길고 리본이 달려있었다 했다. "하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일하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모자는 떨어지고, 대출하면서 소매에 대금화가 걸려 잃어버리고, 큰일이었지요" "그랬군요" "새 의상이 생길 때까지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주인이 준 의상을 벗으려고 하지 않아서 급하게 새로운 의상을 만들었지만, 그 동안 두 사람을 지켜보기 위한 사서가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소동이 일어난 후, 두 사람의 옷은 팔꿈치까지만 소매를 만들게 됐어요" 일의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는 의상안을 수정했다. 귀여움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 조금 다듬은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잴때 힐쉬르 선생님이 함께 한다고 했는데, 참여시켜도 괜찮겠지요?" "주인이 있는 자리에서 주인이 허가를 낸 사람이라면 괜찮아요. 하지만 허가를 줄 상대는 잘 판단하세요. 허가한다는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고, 도둑맞거나 훼손될 수도 있다는 거니까요" "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특히 힐쉬르 선생님은 조심해야겠군!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재는건 사흘 후에 하기로 정하고 나는 화제를 바꾸기 위해 쓰고 있는 기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처럼 음유 시인이 말한 이야기나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많은 책을 봐 오신 솔란지 선생님의 의견을 꼭 들려주세요" 내가 수십장의 종이 다발을 건네자 솔란지는 놀라며 "이 만큼이나 모았네요" 하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읽어내려간다. "이 정도의 이야기를 모으는 일은 힘들었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한 것입니까?" "모두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를 받으면 그것만으로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모이게 됩니다" 교재의 대출을 미끼로 쓰게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웃으면서 받아넘긴다. "이런 이야기는 팔릴까요?" "…… 어떠려나요? 어린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지만 귀족원의 고학년이나 성인을 상대로 하게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이제 어른용 책에 대해서도 생각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제안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카밀의 성장에 맞춰 그림책을 만들어 왔지만, 귀족원에서 "취미는 독서입니다"라고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려면 이 연령대가 조금 무리해 읽을 수 있는 성인용 책도 필요할 것이다. 기사 이야기만 해도 이 틈에 얻은 마수의 정보를 바탕으로 싸움 장면을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딧타의 공략 힌트가 될 만한 정보를 섞거나, 여자 아이들이 관심있는 연애 이야기를 첨가하면 어떨까. 내가 생각을 하고 있을때 솔란지가 다 읽고 난 기사 이야기의 원고를 돌려줬다. 나는 깜짝 놀라 원고를 받아 옆에있던 리제레타에게 건넨다.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에는 주변과 다른것들이 많이 있네요" "저는 에렌페스트에서 나오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중앙 귀족인 솔란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한다면 달라진게 많이 있는 모양이군요.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앞으로 에렌페스트를 어필하기 위해 타령의 의견을 묻고 싶다고 내가 조르자 솔란지는 나를 머리부터 천천히 보고 말한다. "머리의 윤기, 꽃 장식, 과자....여러가지 있지만,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에렌페스트의 문신 도제들이 갖고 있는 종이입니다. 보통의 종이가 아니죠?" "네, 가죽을 써서 만든 양피지와는 다른 제조법으로 만든 종이입니다. 앞으로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양피지보다 대량 생산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점이 장접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종이가 있다는걸 알리고 싶습니다" 물론 나의 일은 광고다. 매매 계약은 영주 회의에서 해야 한다. 일단, 양피지 이외의 종이가 존재하는 것을 알릴 뿐이다.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양부님은 말했다. 식물지와 잉크의 존재를 알리는데 인쇄물의 존재는 아직 비밀이다. "새로운 종이는 양피지보다는 저렴하게 대량으로 할 수 있지만, 잉크도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 싸지는 않군요 " "어머, 잉크가 다른가요?" "양피지에서 쓰는 잉크를 사용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장기 보존을 생각하면 잉크는 바꾸는 게 좋습니다. 각서에 사용한다면 어느 쪽의 잉크를 사용해도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요" 식물지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제조법이나 재료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식물지를 도입하면 생기는 이점과 결점에 대해서 설명하자 솔란지가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각서에 종이를 사용합니까?" "……저는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실패한 종이를 모아 여러모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은 물론 근시들도 "아깝다"라며 처음엔 굉장히 놀랐다. 그러나 내가 신경 쓰지 않고 쓰고 있으니 주위도 익숙해 진것 같다. 오랜만에 너무 놀라서 내가 더 놀랐다. "정식 계약에 쓰는건 양피지로 이 새로운 종이는 나무패 대신 쓰고 있습니다. 나무패 대신 이 종이에 쓰면 책장에 대량으로 둘 수 있습니다" "그건 정말 좋겠네요. 책장의 확보는 도서관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솔란지 선생님이 궁금하시다면 몇장 드릴게요. 보존은 수십년 단위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보통 잉크도 아무 문제없이 쓸 수 있습니다" 나는 솔란지에게 여러장의 종이를 건넸다. 흥미로운 듯, 솔란지가 종이를 만지작거린다. 과자나 머리 장식보다 식물지 쪽에 흥미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을때 4의 종이 울렸다. 어머,하며 솔란지가 얼굴을 들고 자신의 근시에게 시선을 돌린다. "어머, 이제 4의 종이 울린거야?" "네, 솔란지님. 시간입니다"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매듭은 매우 원활한 것 같군요. 서운합니다만,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도회는 그렇게 종료했다. 일찍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으면, 측근들이 오후 강의에 맞출 수 없게 된다. 근시들이 우아하지만, 재빠르게 치우는 동안 나와 솔란지는 작별 인사를 나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은 오랜만이었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저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대해 귀중한 이야기들이 들었습니다. 결실의 많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가지긴 어렵겠습니다만, 다시 다도회가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 그렇군요....내년에 또 로제마인님이 빠르게 강의를 마치시길 기대할까요?" 오랜만의 다도회가 너무 즐거웠다고 솔란지가 말해 주었으므로, 나는 만족한다. 측근들도 에렌페스트의 유행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각각의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야기를 할 여유도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급히 기숙사로 돌아간다. ──────────────────────────── 작가의 말 솔란지와의 다도회는 부드럽게 끝났습니다. 과자나 머리 장식보다도 새로운 종이가 궁금한 솔란지 입니다. 다음은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입니다. 305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7화 - 음악 선생님과 다도회 - 2016.01.02. 13:5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음악 선생님들의 다도회 오후부터 나는 다시 도서관에 가 독서에 빠질 생각이었지만, 모두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반성회와 모레있는 다도회의 대책이 먼저라고 말한 것이다. 오늘 오후동안 준비를 하면 내일 하루는 도서관에 있어도 좋다고 했으니, 가급적 빨리 끝내고 싶다. "중앙 귀족은 설탕이 많은 과자에 익숙하군요.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 가져가는 카트르 카를은 꿀도 섞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선생님의 정보를 바탕으로 차도 바꾸는 게 좋겠어요 " 우리들의 반성회는 기숙사의 다목적 홀에서 열었고 빌프리트와 그 측근들이나, 정보를 모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다. "린샹이나 꽃 장식에도 다소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란지 선생님이 가장 관심을 보인건 식물지였던 것 같아요 " "식물지? 로제마인만큼 쉽게 쓰지 못할텐데"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산업으로 홍보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어필이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빌프리트가 투덜거린다. "에렌페스트의 사람이 도서관에서 사본할 때 식물지를 쓴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솔란지 선생님과의 대화로 선생님들에게도 나름대로 연락 방법이 있다는걸 알아냈으니, 어느정도 이야기가 퍼지겠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재료와 제조 방법이 들킬 것 같은 "식물지"가 아니라"새로운 종이"라고 부름으로써 더욱 상대의 관심을 끄는것이다. 그리고 아직 인쇄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울러 설명한다. 내가 솔란지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는 피리네가 쓴 메모를 바탕으로 말했다. 게다가 할트무트가 몇가지 설명을 추가한다. "연구를 하는 선생님들은 연구 성과의 일부를 도서관에 기증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값싼 종이의 존재를 알면 팔린다고 생각합니다" 제본을 하는게 귀찮아 두루마리를 쓰는 선생님도 많다고 들었다. 아니면 식물지의 크기를 쓰기 좋도록 파일이나 바인더 같은 종이 표지를 미리 만들어 두면 어떨까. 나는 현판을 꺼내서 곧바로 메모한다. "로제마인님, 무엇을 쓰고 계시는 건가요? 대화는 문관 견습이 적고있습니다만……" "새로운 상품의 방안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다도회의 반성에서 왜 새로운 상품의 방안이 나오는거지?" 빌프리트가 중얼거렸지만, 생각났을때 적어 놓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언제 어느 때 생각 날지 모르니까 저는 항상 현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현판도 편리한 것 같아요 " "돌아가면 프랭탕 상회를 소개해 드릴까요? 나무 판자에 밀랍을 넣는거니까, 조각에 열중하지 않으면 아주 싼 값에 구할 수 있습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 흥미가 있었는지, 문관 견습이 바로 덥썩 물었다. 양피지보다는 싸도 식물지는 아직 고가라 메모가 필요하면 아직 현판이 좋다. "이번의 다도회에서 깨달은 점을 다음 기회에 활용하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예정이 정해졌으니 힐쉬르 선생님에게 알려야 하겠군요. 리할다,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리할다가 방을 나가 올도난츠로 연락을 하는 동안 나는 다음 다도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역시, 음악에 대한 화제일까요 " "작곡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질문을 받는 것은 아닐까요 " "……전, 괜찮을까요? 솔직히 별로 음악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연습한 곡밖에 모르고, 사교의 장에 잘 나가지 않았으므로, 유행하는 음악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음악에 관해서는 문제 없습니다. 다만 음악 선생님뿐만 아니라 에그란티느님이 오신다고 듣고 있습니다" 브륜힐데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만 떠오르지 않는 인물의 이름이다. "……누구죠? 유력한 영지의 영주 후보생의 이름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얼굴은 생각나지 않는군요" "에그란티느님은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이에요. 최고 학년 성적 우수자로 올해 봉납춤에서 빛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역을 맡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빛의 여신에 비유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브륜힐데의 설명에 나는 봉납춤 연습을 뛰어나게 잘했던 여학생의 얼굴을 떠올렸다. "상당히 능숙한 분이시죠? 저는 봉납춤 연습을 보고 감동 했었습니다" 그 여학생이 오는건 조금 기대된다. 나의 텐션이 상승하기 시작한 순간, 힐쉬르가 다목적 홀에 들어왔다. "로제마인님, 날짜가 정해졌군요!?" "꽤 빠르시네요, 힐쉬르 선생님"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기수로 직접 날아 왔습니다" 그런걸 자신있게 말하면 곤란하다. 힐쉬르의 보랏빛 눈이 빛나고 기대에 넘치고 있다. "솔란지 선생님의 예정에 맞춰서 사흘 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사흘 뒤……. 그럼 오전에 합시다. 오후에 제가 강의가 있어요" "알겠습니다" 힐쉬르는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이미 주목되기 시작한 것, 납치될 위험성이 있는 것, 도둑맞거나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자신도 그 근시도 만지지 않는다는걸 분명히 했다. "어쩔 수 없네요. 보기만 하겠습니다" "호위기사는 긴밀히 연계하고, 타령의 학생이 다가오지 못하게 조심하세요" 나는 그러면서 중앙에 자리를 옮기고 있는 힐쉬르로 시선을 돌린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의미을 알아챈듯 가볍게 손을 들었다. 한번 다도회를 경험했기 때문인지 조금 마음이 편하게 된 것 같다. 나는 오늘도 브륜힐데가 머리와 의상을 골라준다. 오늘 다도회에 문관은 필요 없지만, 피리네는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동행하기로 했다. 음악 선생님에게 보일 수 있도록 악보 휴대의 역할을 받았다. 이 악보는 새로 만든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곡을 로지나가 작성한 것으로 인쇄물이 아니다. "피리네, 악보와 함께 종이와 잉크도 준비하세요" "왜요?" "저의 측근은 어떤 때에도 필기 도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판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되면 곤란하겠죠? 라고 내가 말하자 피리네도 "알겠습니다"하며 작게 웃고, 필기구의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의 과자는 지난 경험을 살린 꿀을 넣은 카트르 카를이다. 오리지널에 비하면 끈적한 단맛이 있다. 찍어 먹는것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준비했다. "슬슬 갈까요? 로지나,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로지나가 긴장한 얼굴을 하고있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오래 지내다 보니 평소보다 조금 굳어 있는게 분명히 보였다. "강의에서 만났던 저희들도 선생님의 다도회는 긴장되는 걸요. 악사도 긴장할겁니다, 로제마인님" 특히 오늘은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이다. 내가 만든 곡에 흥미가 있다는건 나의 전속 악사인 로지나가 가장 주목된다는 것이다. 전 회색 무당인 로지나가 귀족원의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다. 부담이 되기도 하려나? 준비를 마친 우리들은 3의 종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출발해, 음악 선생님의 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건물의 삼층은 선생님의 방이 된다고 한다. 힐쉬르의 방은 문관 견습의 건물의 삼층에 있는 것 같다. "힐쉬르 선생님은 사감이기 때문에, 본래라면 에렌페스트의 기숙사에서 지내야 하는데, 연구에 몰두하고 조합할 때 주위에 이상한 냄새와 소음을 퍼뜨리기 때문에 학생 시절부터 조수의 방에서 지냈던 것 같아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하는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신관장에게 들은 것 같다. 기숙사에서 조제하고, 주위에 폐를 끼친다면 다른 방에 있어 주는 게 안심일지도 모른다. 다도회가 열리는 방에 브륜힐데가 안내한다. 거기에 가자 음악 선생님이 셋, 그리고 봉납춤으로 빛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던 에그란티느, 그리고 어째서인지 아나스타지우스가 있었다. ……왕자가 동석한다니, 듣지 못했는데!? 내가 무심코 브륜힐데를 보자 브륜힐데도 깜짝 놀라 황갈색의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브륜힐데도 몰랐던 모양이다. 선생님 중 한 사람이 우리가 놀란걸 깨달은 듯, 미안한 듯 눈꼬리를 숙이며, 나와 아나스타지우스를 번갈아 보았다. "오늘 다도회를 에그란티느님에게 들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도 동석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일로 저희들도 당황했습니다만, 로제마인님, 괜찮을까요?" "네, 물론이에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동행하시다니, 영광입니다" 한순간 미소가 굳었지만, 대답만 본다면 급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본심은 "초대 받지 않은 다도회에 얼굴을 내밀지 마!"다. 실수하는게 무서운데, 왕족같은건 없는 쪽이 고맙다. "이쪽으로 오세요, 로제마인님" 영주 후보생과 상급 귀족에게 음악을 가르친, 즉 나의 선생님이 자신의 옆 자리로 안내했다. 둥근 테이블에 선생님과 학생이 교대로 앉고, 나의 좌우 양쪽은 선생님이다. 왕자 사이에 방패가 있는건 정말 도움이 된다. 왕자나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향한다. 빛의 여신에 비유되는 것도 납득할 만한 물결치는 금발을 복잡하게 묶어 하프 업으로 한 에그란티느는 밝은 오렌지의 눈을 빛냈다. "친목회에서 인사는 받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건 처음 이군요, 로제마인님. 저는 로제만인님의 음악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에그란티느는 예술에 조예가 깊은 학생으로, 내가 음악 선생님들에게 다도회에 초청 받는 것을 알고 동석하고 싶다고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도 에그란티느님의 봉납춤 연습을 볼 때부터 한번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삼년 전 졸업한 크리스티네를 아시죠? 그녀도 펠슈필의 명인으로, 저는 몇번 다도회에서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나에게 일부러 에렌페스트의 화제를 보내고 있는데 크리스티네를 모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2년간 잠들어 있었어요, 크리스티네와 직접 만난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전속 악사는 크리스티네의 마음에 들고 있었습니다. 저의 전속이 아니면 자신의 전속으로 하고 싶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머, 그 크리스티네의 전속 악사로 하려하다니, 놀랍군요. 에렌페스트에는 음악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많은가요? 바로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 에그란티느가 부탁해 로지나는 준비된 의자에 가면서 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나는 준비된 자신의 자리에 앉아 로지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로지나는 천천히 심호흡하고, 펠슈필을 준비한다. "앞으로 치는 곡은 제가 작곡한 것이지만, 연주하기 쉽게 편곡한 것은 페르디난드님과 저의 전속 악사 로지나입니다. 로지나,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에게 바치는 노래를 처음으로 연주하세요"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 로지나가 연주하는 펠슈필에 에그란티느는 물론, 아나스타지우스도 놀란 듯 하다. 선생님들도 흥미로운 듯 로지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의 로지나는 정말 대단하니까! 시선이 로지나에게 모인 동안 그 자리에 있는 근시들은 과자나 차 준비를 재빠르게 진행시킨다. "대단히 훌륭합니다. 크리스티네가 원하는 것도 납득할만한 명수네요 " 로지나의 실력에 칭찬의 말이 쏟아진다. 과거의 주인과 함께 칭찬을 받아서 그런건지, 로지나는 수줍게 웃었다. "오늘의 연주는 로지나에게 맡겨도 좋을까요? 저는 다른 곡도 들어 보고 싶어요 " 에그란티느의 제안에 아나스타지우스와 선생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륜힐데와 리할다에게 미리 배웠던 일이지만 이렇게 로지나에게 연주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악사에게 새로운 곡을 귀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가면 악보를 쓰는 것 같다. 곡을 공개하지 않고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실기에서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이 연주하고 있다. 여기에는 왕자도 있어 연결을 만드는 의미에서도 아까워하지 않도록 하자. "로지나, 여러분이 기대하고 있다니까 다른 곡도 연주하세요. 다음은 지혜의 여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탁할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한곡 연주해 마음이 편하게 된 것 같은 로지나가 자연스러운 미소를 띠고, 펠슈필을 고쳤다. "어머, 싫어라. 차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버렸네요" 선생님이 수줍게 웃으면서 차와 과자를 한모금씩 입에 담고, 모두에게 대접한다. 나도 지참한 카트르 카를을 한 입 먹고, 모두에게 권했다. "꿀이 든 카트르 카를입니다. 좋아하시는 쪽을 곁들여 주세요" "……초라한 과자군" 아나스타지우스는 카트르 카를을 보면서 그렇게 평했다. 확실히 카트르 카를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은 없지만 설탕을 굳혀 만든것 같은 중앙의 과자보다 맛있다고 생각한다. "어머,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아주 맛있어요. 적당히 달콤해 정말 먹기 쉽고……저는 좋아합니다" "에그란티느가 그렇게 말하다니, 신기하구나" 아나스타지우스도 한 조각만 입에 넣고, 음, 하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 뒤의 손이 빨라진걸 보면 맛은 합격한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이쪽이 마음에 드는구나" 아나스타지우스는 룸토프를 올려서 먹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 술 맛이 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한다. ……중앙 귀족도 남자는 룸토프가 들어있는 카트르 카를이 인기있겠군. 룸토프에 설탕을 많이 쓰고 높은 도수의 술이 필요하므로, 그 주위를 설명하면 비교적 쉽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꿀이 든 카트르 카를은 선생님들에게도 호평이었다. 달짝지근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에렌페스트에서 꿀이 든 카트르 카를은 단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룸토프나 찻잎이 들어있는 것을 선호했다. 취향에 꽤나 차이가 난다. "그러고보니, 로제마인님의 머리는 정말 아릅답네요. 마치 어둠의 신의 축복을 받은 것 같은 밤의 색의 머리 같습니다 " "에그란티느님의 머리는 빛의 여신의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빛나고 있고 반짝거려서, 정말 예쁘네요 " "어머, 고맙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의 머리 같은 윤기는 없네요. 도대체 어떤걸 사용하고 계세요?" 에그란티느가 시작한 화제에 선생님도 달려들었다. "그렇습니다. 진급식 때는 에렌페스트의 여학생의 머리가 모두 빛나고 있었어요" "에렌페스트에 뭔가 비밀이 있을까요?" 오늘 다도회의 분위기는 왠지 어머님들의 다도회와 비슷하다. 어머님과 비슷한 연대의 선생님들이 나를 보고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은 에렌페스트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저는 머리를 씻을 때 린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렌페스트의 특산품으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팔린다는건 지금은 구할 수 없다는 거군요,라며 아쉬워하고 에그란티느가 한숨을 쉬자, 아나스타지우스가 말했다. "먼저 좀 팔아" "네? 그……" …… 이럴 때는 뭐라고 답하면 되는 거지? 돈의 교환이 발생하면 신관장이 엄격하게 점검한다. 무료로 전달해도 선생님의 다도회라 공개적으로 약속하면 왕족에게 내주는 모습이 된다. 당연히 그만한 품질과 양이 필요하다. 내가 쓰는걸 "이것으로 괜찮다면"하며 줄 수 없다. "아, 그, 저 혼자는 뭐라 답할 수 없습니다. 돈의 교환이 발생하는 거니까, 적어도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를 얻고자 하는 바입니다" "아나스타지우스님, 신입생에게 무리를 시키는건 아니에요. 매매는 영주 회의를 통해서,로 정해진 게 아니었습니까" 윗사람이 무리하게 사들이거나 빼앗는 일이 없도록 정해진 것 같다. "하지만, 당신은 졸업식까지 원하지?" 아나스타지우스의 말에 에그란티느는 살짝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정곡이었던 것 같다. 에그란티느의 성인식과 졸업식에 린샹을 쓰겠다는 생각 때문에 아나스타지우스는 손에 넣으려고 생각한 것 같다. "……제가 쓰는 것으로 괜찮다면 에그란티느님에게 조금 나눠드리겠습니다. 그, 별로 많이 갖고 오는 것이 아니니까, 정말 조금 입니다만 " 내 말에 에그란티느는 얼굴을 반짝이고, 아나스타지우스은 누가 봐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에렌페스트의 작은 거. 나에 대한 답변과 에그란티느에 대한 답이 많이 다른거 같은데?" "에그란티느님에게 사용 중인 린샹을 양도하는 것과,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요청에 린샹을 파는 것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왕족에게 팔려면, 그만한 품질과 양을 모아야 합니다. 그건 저 혼자 어쩔 수 없습니다" "……작지만 내용물은 제대로 돼있군" 아나스타지우스가 나에게 내린 평가는 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일까. "린샹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로제마인, 졸업식까지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만들어라" "……네?" "그거라면 내가 사겠다" ……뭘까, 이 엉뚱한 모습. 영문을 모른다. 린샹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과 작곡이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보고 있는 선생님들이 곤란한 듯 나와 아나스타지우스를 바라본다. "졸업식까지 새로운 곡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신에게 곡을 바치는 것은 특기인 에렌페스트의 성녀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할 수 있다고 말해,라고 아나스타지우스의 회색 눈동자가 말하고 있다.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 좋아. 나는 걱정스럽게 이쪽을 보고 있는 에그란티느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 안에서 빛의 여신의 이미지는 현재 에그란티느로 고정되어 있다. 에그란티느에게 어울릴 만한 곡이라면 내 기억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찬송가면 어떨까? "선생님, 저쪽 테이블을 사용해도 될까요?" "네, 괜찮습니다만……" "피리네, 저쪽 테이블에 종이와 잉크를 준비하세요. 로지나, 적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나의 작곡 광경을 본 적이 있는 근시들은 무엇을 하려는지 곧바로 눈치챈 모양이다. 로지나의 의자를 이동하거나 피리네의 준비를 도우며 바로 자리를 만들어 준다. "편곡은 안 해도 괜찮으니까, 주 선율만 적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라라라 라라라~" 내가 주 선율을 부르고, 로지나가 펠슈필에서 소리를 주우면서 몇 소절씩 적어 간다. 그리 길지 않으므로 장식을 하지 않는다면 금방 끝난다. "이런 느낌은 어떠신가요? 펠슈필로 연주할 때는 좀 더 화려하도록 편곡을 하고, 빛의 여신에 걸맞은 노래를 만든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로제마인, 너..." 두둥실 떠있는 아나스타지우스과 달리 에그란티느는 "정말 멋집니다"라고 대놓고 칭찬다.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 마음이 맑아지고, 신들의 존재를 느낄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에그란티느님을 떠올리며 만든겁니다. 봉납춤 연습을 본 이후 제 안에서 빛의 여신은 에그란티느님 이랍니다" 많은 칭찬을 받아 나는 좀 수줍어하며 선곡 기준에 에그란티느를 생각한 걸 말했더니, 이번에는 에그란티느가 수줍은 듯 손으로 뺨을 가렸다. "로제마인님이 남자 분이 아니라 다행히에요. 이렇게 멋진 곡을 만들어 주신다면, 저는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을거에요" 활짝 웃는 에그란티느의 말에, 아나스타지우스가 조용히 일어났다. "로제마인" "네" "그 곡은 에그란티느에게 바치겠어. 나는 흥이 깨졌다" 그러면서 아나스타지우스가 퇴실한다. 나에게 노래를 만들라고 하더니, 곡을 만들자 흥이 깨졌다,라며 면박당했다. ……대실패다! "……제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를 화나게 만들었나요?" 내가 아나스타지우스가 나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에그란티느가 미안한 표정으로 미소를 띠었다. "저건 조금 다릅니다. 제가 달래둘테니, 로제마인님은 안심하세요. 선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저도 실례하겠습니다" "네, 에그란티느님. 뒤는 잘 부탁 드립니다" 에그란티느와 그 측근이 아나스타지우스의 뒤를 쫓으며 퇴실한다. 나는 "곤란한 왕자님 이네요"라고 말하며 차를 마시는 선생님들에게 사과했다. "선생님, 다도회를 망쳐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태도는 로제마인님과 에그란티느님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모습에 삐쳤을 뿐이에요" "로제마인님이 마음에 담을 일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펠슈필을 더 들려주세요" "알겠습니다만……" 아직도 문과 선생님들을 번갈아 보자, 나의 선생님이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에그란티느님이 따라가셨으니까 괜찮아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언제라도 에그란티느님의 마음을 끌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로제마인님에게 감사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직 로제마인님에겐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약간의 줄다리기네요 " 이 자리에서만의 이야기라며 선생님이 가르친건 에그란티느는 정변으로 숨진 셋째 왕자의 막내딸로,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이자 할아버지가 입양하고 영주 후보생이 된, 전 공주 같은 것이란다. 세례식 전에 할아버지 밑에 이동했기 때문에 전 공주라는걸 모르는 사람도 많다. 현재의 왕이 정변에 이긴 것은 아우브·클라센부르크가 따랐기 때문이다. 그 양녀이자 전직 공주인 에그란티느와 결혼하면, 확실히 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나스타지우스와 그 형인 첫째 왕자는 에그란티느를 어떻게 해보려고 필사적인 것 같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그 필사적임은 왕좌를 목적으로 한 감정만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왕자를 보면 아우브·에렌페스트의 귀족원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는 노력하는 분이셨지요 " 양부님이 노력하는 사람이라니, 그런 말은 처음 들었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자 선생님은 옛날을 그리워하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환하게 웃는다. "지금의 첫째 부인이 졸업식때 에스코트하기 위해, 무조건……음 " "보고만 있어도 흐뭇했지요" "귀족원은 두살 차이가 크니까요 " ……그게 뭐야! 좀 더 자세하게 말해줘! 내가 몸을 내민 것과 측근들이 흥미진진한 눈으로 선생님에게 다가가는 것은 거의 동시였던 것 같다. 선생님들이 얼굴을 마주 본 뒤 장난하는것 처럼 서로 웃는다.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앞으로 힘들 테니, 이쯤에서 멈출까요? 에렌페스트에 관한 이야기라면, 페르디난드님의 말씀도 빼놓을수 없겠죠?" "그렇죠. 그토록 변성기를 아깝다고 생각한 분은 없었답니다" 양부님의 과거 이야기를 조금 들은 뒤에는 신관장 전설로 화제가 넘어가고, 다도회는 끝났다. ──────────────────────────── 작가의 말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 사랑을 찾아온 왕자님. 에그란티느를 짝사랑 중입니다. 그리고 조금이지만 질베스타의 사랑 이야기도.(웃음) 다음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잽니다. ──────────────────────────── 역자의 말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사랑꾼 질베스타! 306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8화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재기 - 2016.01.02. 19:33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재기 오늘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재는 날이다. 3의 종이 울리면, 도서관으로 가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기숙사까지 데리고 오게 되어있다. 오늘까지 간신히 강의를 끝내려고 필사적이었던 여자들은 모두 강의를 마친 것 같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잰다는 기대와 강의의 해방감이 맞물려 매우 좋은 미소를 띄고 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에렌페스트 기숙사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뜨네요 " 신부 수업으로 자수나 약간의 소품을 친척이나 애완 동물에게 옷을 만들며 여자력을 높인 여자들이 오늘 치수를 재기로 했다. 나는 신부 수업같은 건 한적이 없으니 재봉은 특기가 아니다. ……2년간 잠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구. 그리고 신부 수업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 책을 읽고 싶다. 솔직히 나는 어디를 어떻게 재면 좋을지 모른다. 인간이라면 몰라도 상대는 슈밀이다. 여자력 높은 학생들에게 모두 맡길꺼다. "로제마인님, 궁금한건 알지만 좀 더 집중하세요" 다목적 홀에서 내가 펠슈필 연습을 하는 옆에서 리제레타와 여자들이 들뜬 웃음으로 준비를 하고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배 부분에 있다고 하는 마법진을 조금이라도 적기 위해 필기구를 준비하는 힐쉬르와 문관 견습들의 모습도 있다. 옛날 왕족이 만든, 게다가 제작법이 전해지지 않은 마술 도구에는 낭만과 비밀이 많다. 마술 도구를 만드는 문관 견습들에게는 매우 신나는 이벤트 같고, 파벌 관계 없이 설레는걸 알 수 있다. "그나저나 이런 종이가 있다면 더 빨리 알려주셔도 좋지 않습니까?" 이번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을 쓰기 위해서 식물지를 제공하자, 힐쉬르가 뒷면을 보거나 만지면서 그런 말을 했다. 다른 선생님이나 학생들로부터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은 낯선 종이를 쓰고 있다고 보고를 받고, 다음에 기숙사로 들어갔을 때는 확인해야지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힐쉬르 선생님이 사감으로 이 기숙사에 있으면 싫어도 눈에 띄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에서는 로제마인님이 일상적으로 종이를 쓰고 계시거든요" 일학년이 강의를 끝내기 위해 약한 부분을 정리한 자료를 만들거나 무언가 논의하면 기록하기도 하므로, 보통의 사감이었다면 더 전에 봤을 것이라고 문신 견습들이 말했다. "로제마인님이 귀족원에 재적하는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여러가지 일도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더 자주 아버지에게 보고를 올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일주일 만에 로제마인은 여러가지를 일으키니까, 매일 보고해야 합니다" 빌프리트가 힐쉬르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건 아니니까, 보고는 최대한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기사 견습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위에 관한 회의를 진지한 얼굴로 하고 있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직접 본 호위기사들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나보다 잘 알고 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머리에 붙은 마석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왕족의 유물이다. 도서관을 나올 때 노리는 영지가 여럿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솔란지 선생님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달라고 끈질기게 말하는 영주 후보생의 존재도 있다고 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킨다고 하셨다. 상위 영지가 상대라도 물러서지 않는다. 알겠나?" 나도 축제 준비를 하는 듯한 흥분과 즐거운 분위기에 섞이고 싶다. 안절부절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나를 보고, 로지나가 헛기침을 했다. "모처럼 선생님에게 다도회에서 칭찬을 받았으니, 자신이 만든 곡을 칠수 있도록 노력하시옵소서" "……선처하겠습니다" 로지나는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서 펠슈필 솜씨를 칭찬을 받고 나의 작곡 능력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며 고마워했다. 연습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다고도 했지만, 그건 기각했다. 펠슈필 연습 시간보다 독서 시간의 확보가 최우선이다. 로지나에게 주의를 받으며 훈련하다가 3의 종이 울렸다. 나는 펠슈필에서 당장 손을 떼었다. 로지나가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뱉는건 무시하고, 나는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일어섰다. "3의 종입니다! 도서관에 갑시다!" "로제마인과 도서관에 가는 사람, 이쪽에서 맞기위해 대기하는 사람, 모두 협의한 대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귀중한 마술 도구이니, 충분히 주의하도록" 빌프리트의 호령으로 정했던 대열을 짜고 도서관으로 출발한다. 선두를 걷는건 사감인 힐쉬르로, 나는 모두에게 주위를 둘러싸여서 새장의 새 같은 상태로 걸어갔다. "솔란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로제마인님. 어머나, 오늘도 많이 오셨네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호위입니다. 무슨 일 있으면 곤란하겠죠?" 도서관 열람실로 가자 솔란지가 에렌페스트 일행의 모습에 눈을 크게 떳다. 처음에는 과장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문관 견습들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희소성에 대해 말하고, 기사 견습이 노려지고 있다고 말하면 아무리 위기감이 부족하고 생각 없다는 나라도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키기 위해 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주님이 왔어 " "안녕, 공주님" 슈바르츠와 바이스 가볍게 뛰어온다. 그 모습에 리제레타가 "정말 귀엽습니다"라며 싱글벙글한다. 자신이 기르고 있는 슈밀과 만날 수 없어 생긴 외로움을 슈바르츠와 바이스로 메우는 것 같다. "슈바르츠, 바이스, 오늘은 의상을 만들기 위해 치수를 잴꺼에요. 지금부터 우리 방에 갈까요? " "빨리 가자" "예쁜 옷" 이미 몆번이나 주인을 교체했고, 그때마다 새로운 의상을 받아 온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익숙한것 같다. 나의 옆으로 깡총거리며 뛰어왔다. "로제마인님,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주인과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도서관을 나갈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손을 잡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나는 솔란지에게 그런 말을 듣고 오른손은 슈바르츠, 왼손은 바이스와 손을 잡았다. "어머.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손을 잡고 있어요 " "만지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요?" 도서관 안에는 분명히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목적으로 온 여학생들도 있어서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허락 없이 만지면 정전기 같은것이 일어난다고 힐쉬르가 말했다. 처음에는 따끔한 정도지만 계속 만지려하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그러면 치수 재기가 끝나면 다시 데리고 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돌아갈 때도 다시 선두는 사감인 힐쉬르가 걷고 나와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행렬의 가운데 있다. 우리들의 주위는 근시를 비롯한 여자들이 둘러싸고 그 주위를 문관 견습이 감싸고 기사 견습이 겉을 경계하며 걷는다. 아마 우리는 주위를 둘러싸여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강의 이외는 거의 자기 방을 나오지 않는 힐쉬르가 활짝 웃는 얼굴로 선두를 걷고, 기사가 주위를 굳혀서 주위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같다. 주위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온다. "저건 도서관의 슈밀이 아닌가요? 왜 에렌페스트가?" "도서관에서 나올 수 있는거였나요?" "만지면 마력에 의해 공격받는다고 들었는데……" 뭔가 일어나지 않을까 두근 두근 하면서, 나는 에렌페스트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숙사로 들어서자 호위기사중 절반을 빌려 준 빌프리트가 안심한 듯 숨을 내쉰다. "아무 일 없었던 모양이구나. 그럼 시작해 볼까?" "네!" 다목적 홀에는 오늘 오전 강의가 없는 학생이 모두 모여있었다. 모두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조금 거리를 벌린 상태에서 보는건 상관 없지만, 만지는게 가능한 건 나의 근시뿐이다. "그러면 우선 옷을 벗겨야 하는군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져도 좋다고 제가 허가를 내는 인원은 리제레타와 리할다와 브륜힐데 세명입니다" "알았다. 세 사람" "만져도 좋아"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옷을 벗기고 차례로 치수를 잰다. 그걸 적는건 조금이라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가까이 가고 싶다고 지원한 여자들이다. 리할다는 쓸데없이 주위 사람들이 닿지 않도록 하는 감시 담당자이다. "로제마인님, 보이지 않아요" 건드리지 않지만 가급적 가까이서 보고 싶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조금 떨어진 책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힐쉬르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배 주변을 보려고 머리를 움직이고 있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듯 했다. 나는 원피스를 벗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바라본다. 힐쉬르가 말한 대로 배 부분에는 복잡한 마법진이 보인다. "……좀 더 기다려주세요. 치수 재는게 끝나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있는 마법진을 그리겠습니다. 그것보다 저는 힐쉬르 선생님에게 이쪽을 보이고 싶습니다" 나는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벗긴 옷을 집어 힐쉬르에게 준다. 리할다가 지키고 있고, 여자들은 서로 견제하면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눈을 떼도 문제 없을 것이다. 나는 한 손으로 의상을 문관 견습들이 둘러싸고 있는 책상 위에 펼쳤다. "이걸 만져도 좋은건 힐쉬르 선생님과 할트무트와 피리네 뿐입니다. 다른 사람은 보기만 하세요" 한껏 머리를 가까이하려는 문관 견습들과 달리 힐쉬르는 곧바로 손에 들고 찬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원피스 자락의 모양과 이 모양이 마법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걸 본 적은 없어 무슨 마법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가지 색깔로 자수가 되어있는 조끼는 같은 색의 실로 마법진이 보이는 부분이 몇개 있다. 내 눈에는 확실히는 모르지만 힐쉬르면 알고 있을까. "네, 확실히 이건 마법진이군요. 같은 색상이라도 보는 눈을 속이기위해 같은 색의 실을 쓰고 있을 뿐, 이쪽은 도중에서 끊겨있어 의미없는 마법진이 되고 있어요. 잘 연결되어 효력을 발하고 있는 것은……" 힐쉬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마법진을 따라 손이 천천히 옷 위에 문자나 무늬를 그린다. 복잡한 자수 속에 마법진이 몇개나 있다고 한다. "무슨 마법진인지 알겠나요?" "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키기 위한 마법진 이군요. 이 단추를 마석으로 쓰고 있죠? 여기에 주인의 마력을 담아 두면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지켜지게 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마법진을 자수로 꿰맨 걸로 발동할 수 있다니, 굉장히 섬세한 마술이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흥분한 힐쉬르의 말을 듣고 나는 식은땀이 맺히며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으로 시선을 돌린다. "……저, 힐쉬르 선생님. 혹시 새로운 의상을 만들때도 똑같이 마법진의 자수와 마석의 단추가 필요할까요?" "물론입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방어를 완전히 하기 위해선 있는게 좋습니다" 당연하다는듯 힐쉬르는 간단히 말하지만, 그런 마법진 자수는 길루타 상회에서 취급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어떻게 자수하면 좋죠?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더욱 개량한 마법진을 만들겠습니다. 의욕이 불타오르네요. 선배에게 질 수는 없습니다" 주위의 문신 견습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힐쉬르를 보았다. 그 시선을 받고 힐쉬르는 자색의 눈을 빛내고, 흐흐흐,하며 웃는다. "할트무트, 이쪽의 도안을 그대로 적으세요. 선 한개라도 빠져서는 않됩니다" 힐쉬르가 감탄의 숨을 토하며 할트무트에게 지시를 낸다. 힐쉬르 자신은 최선의 도안을 만든다. 할트무트가 슈바르츠의 원피스 자락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자수의 도안을 적는 옆에서 피리네도 바이스의 원피스의 도안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긴 틀리기 쉬운 곳입니다" 하지만 아직 마법진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피리네에게는 어려울 것 같다. 주위의 문신 견습이 "제가 하면……"하는 답답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피리네, 의상을 다른 문관 견습들에게 보이세요.다른 분들이 피리네 대신 적어 줄 수 있나요?" "맡기세요!" 피리네는 어깨를 떨어뜨리면서 의상을 문관 견습들에게 보이게 정성스럽게 펼쳤다. 나는 풀이 죽어있는 피리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피리네, 나도 마법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이 옷 만들기를 통해서 같이 공부합시다" "네, 로제마인님" 문관 견습들은 "이러한 조합으로 정말 발동하는가?"하며 일일이 감탄을 하고 베끼고 있다. 그 모습을 힐끔거리면서, 힐쉬르는 자수의 부분을 정성껏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소재의 확인도 하기 시작했다. "이 마법진을 작동시키려 하면 마력으로 물들인 실의 준비도 필요하고, 의상을 만들기 위해 조제해야 하는 것이 몇가지가 됩니다. 아직 마법진에 대해 모르는 로제마인님 혼자 자수를 하는 것은 무리겠군요. 2년간 잠드신걸 생각해봐도 신부 수업이 모자란다고 생각됩니다" 마법진을 자수할 수 있기 때문에 귀족 여성의 신부 수업으로는 자수가 필수라는 힐쉬르의 말에 나는 흠칫 했다. ……지금까지 가볍게 여겼던 신부 수업에 그런 뜻이 있었다니! 나는 재주가 없는데 어째서!? "이 옷 만들기는 에렌페스트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가 될 것 같군요. 마법진과 마술 도구를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겁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왕족의 공주가 만든 마술 도구로, 그걸 지키기 위해 역대 주인들이 준비한 의상에는 고도의 기술은 물론, 고품질인 소재가 아낌없이 쓰였다. "소재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면……하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페르디난드님에게 맡기면 좋겠죠. 양질의 소재를 많이 가지고 계실겁니다. 로제마인님의 후견인인 페르디난드님이어서 다행히네요. 소재를 처음부터 모은다고 생각하면 큰일입니다" 후견인인 내가 부탁하면 괜찮다고 힐쉬르는 간단히 말해주지만, 신관장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순순히 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만든다고 하면, 사용된 마법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마술 도구에 소재와 돈을 아끼는 페르디난드님이 아닙니다. 틀림없어요" ……우와, 대단히 설득력 있다. 마법진을 줄테니 도와달라고 해봐야지. "로제마인님,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다 적었습니다" 리제레타가 말을 걸어 나는 깜짝 놀라며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중심으로 한 여자들의 집단으로 시선을 돌렸다. "힐쉬르 선생님, 끝난 것 같은데요 " "이쪽으로 불러 주시지 않겠습니까?" 내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부르자 껑충껑충 머리를 움직이며 찾아온다. 옷을 입고 있으면 살아 있는 슈밀로 보이지만, 옷을 벗기면 인형처럼 머리와 손발, 몸통이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그 몸은 빽빽한 금실로 수놓여 있었다. "어머, 정말 배 부분이 마법진으로 가득합니다" "리할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책상 위에 앉히세요. 이대로는 베끼지 못합니다" 리할다가 슈바르츠를,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바이스를 들고 책상 위에 앉힌다. "좋아요, 로제마인님" 힐쉬르가 뚫어지게 보기 시작하자 눈이 반짝 반짝 빛을 발하는게 좀 무섭다. 배는 물론 등에도, 엉덩이에도 마법진이 있다. 대단히 복잡해 보인다. 도중에 서게 하거나 손을 들게하며 베끼다가 4의 종이 울렸다. "점심입니까? 한번 쉬도록 하고 점심 식사를 합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나와 함께 행동하세요" 절대로 눈을 떼지 말라고 한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옷을 입히고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갔다. 힐쉬르도 오늘은 함께 점심을 먹는다. 내 옆에 자리를 만들어 줬다. "의상을 만드는 것이 그토록 대대적인 건가요?" "네, 이건 에렌페스트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 본래라면 중앙의 상급 귀족이 하는 것이니까요" 힐쉬르는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도 도움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고 빌프리트에게 말한다. 빌프리트는 "알겠습니다"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식사를 시작하고 힐쉬르도 식사를 시작한다. "……로제마인님" "무슨 일인가요, 힐쉬르 선생님?" "이 식사는 뭔가요?" "점심입니다만?" 나는 푸고와 에리를 비롯한 요리사들이 만들어준 식사를 봤다. 오늘은 맛있는 크림 스튜이다. 추운겨울에 반가운 메뉴다. "……에렌페스트의 요리는 도대체 어느새 이런 맛에 됐나요?" "2~3년 정도 전이군요 " "저는 몰랐습니다" "기숙사에 안 계시니까요 " 몇 년동안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니 알지 못했을 뿐이다. 학생들은 다 알고 있다. 잠시 잠자코 스튜를 먹던 힐쉬르가 얼굴을 들었다. "저는 앞으로 에렌페스트 기숙사에서 가급적 생활하겠습니다" 사감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힐쉬르가 선언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점심은 끝났다. 오후부터도 마법진 베끼기는 계속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다시 옷을 벗고 베끼기 시작했는데, 허리의 마법진은 상당히 난해한 듯, 고학년 문신 견습들도 속수무책인 것 같다. 힐쉬르만 눈을 빛내며 베끼고 있다. "옛날 마법진이지만, 탁월함은 진짜네요. 이래뵈도 저는 성적은 우수하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할트무트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그렇게 말했다. 마법진이 너무 오래돼 모르는 것이다. "빛과 어둠 속성에 관한 마법진이라는건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영주 후보생과 왕족이 아니면 못쓰는것 아닌가요?" 이해하더라도 할트무트는 속성이 없어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지는 못하는것 같다. "로제마인님은 양쪽의 속성을 가지신거죠?"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었으니 그렇겠지요 " 몸통 전체의 마법진을 쓴 힐쉬르가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쓴 종이를 바라본다. "……이것만으로는 모자랍니다. 구멍 투성이군요" "과연, 누구의 눈에 띌지 모르는 표면에 모든걸 쓰지 않은건가요?" "저라도 은닉할테니까요 " 리할다가 여학생들을 시켜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옷을 입히는 동안 힐쉬르와 문관 견습들은 머리를 맞대며, 종이를 들여다보고 논의하고 있었다. "역시, 분해해 봐야할 것 같아요……" "힐쉬르 선생님은 더 이상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분해라는 뒤숭숭한 말에 여자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 시선을 받은 힐쉬르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일어선다. "저는 수비의 마법진을 더 개량하지 못할지 연구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도서관에 돌려주세요" 힐쉬르는 그렇게 말하며, 뛰쳐나가는 것처럼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슈바르츠, 바이스, 수고하셨어요" "피곤해" "괜찮아, 공주님" 나는 이마의 마석을 쓰다듬으며 마력을 주고 손을 잡았다. "그러면 도서관으로 돌아갑시다" 그렇게 말한 순간, 현관 문이 열리고 강의를 마친 안게리카가 뛰어들어왔다. 언제든지 발도 할 수 있도록 마검 슈틴루크를 잡은 상태로 현관 홀에 모인 인원들을 둘러본다. "로제마인님, 최대한의 경계를 부탁합니다. 힐쉬르 선생님이 뛰쳐나가면서 치수 재는게 끝난 것이 주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는 영주 후보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안게리카!?" "기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라도 싸울 수 있도록 준비와 각오를 하세요!" 안게리카의 보고에 주위 분위기가 달라졌다. 빌프리트가 자신의 호위기사를 둘러본다. "로제마인, 내 호위기사도 데리고 가! 너희들, 로제마인들을 지켜라! 나는 짐이 되지 않도록, 이곳에서 대기한다!" 빌프리트의 지시에 호위기사 한명만 남겨두고, 다른 호위기사는 일행에 가담하다. "싸울 능력 없는 문관이나 여학생은 남는다. 호위의 방해다. 대신 고학년 기사 견습은 일행으로 와라!" "저학년 기사 견습은 기숙사 호위다. 들어올 수 없을테지만 경계만은 게을리하지 마라!" 호위 대상을 줄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도서관에 가는 일행이 바뀐다. 근시는 나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메고 뛸 수 있는 리할다만 이동한다. "그럼 간다!" "기다리세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급히 멈춘다. 무슨 일인지 몰라 시선을 보내고 있는 모두를 나는 한번 둘러보았다. "모두 무릎을 꿇어 주세요.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를 드리겠습니다" 기사단에서 몇 차례 가호를 준 적이 있지만, 견습들은 나의 말 뜻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대열의 선두에 있던 안게리카가 바로 내 앞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잘 부탁 드립니다, 로제마인님" 안게리카의 모습을 보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나의 호위기사들, 빌프리트의 호위기사도 점점 무릎을 꿇는다. 나를 중심으로 대열을 짜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주위는 무릎을 꿇은 기사 견습들이 둘러싼다. 나는 오른손에 마력을 담아 자신의 마력을 가장 다루기 쉬운 슈타프를 꺼냈다. 오른손을 내밀고 언제나 하듯 마법을 담아 간다. "불꽃의 신 라이덴샤프트를 주로 모시는 권속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가 모두에게 있기를" 슈타프에서 파란 색의 빛이 나오고 모두에게 뿌려진다. 마치 축복을 처음 본 것처럼, 기사 견습들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 작가의 말 힐쉬르 선생님이 마술 도구 선생님 다운 당당한 면모를 보이며 치수 재는건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활약하는 안게리카. 다음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쟁탈전입니다. 307 책벌레의 하극상 4부 29화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쟁탈전 - 2016.01.02. 21:3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쟁탈전 "축복을 받았으니 평소보다 편하게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쪽에서는 결코 먼저 공격하지 않고 방어전으로 부탁 드립니다. 우리들은 도서관의 솔란지 선생님이 빌려주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방어할 뿐입니다. 에렌페스트는 맡겨진 물건을 지킬 뿐, 싸우고 싶어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알겠습니까?" 나중에 변명할 때 이쪽에서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내 말에 주위가 끄덕이는 가운데 곧장 뛰쳐나가려던 안게리카와 토라고트의 어깨가 떨어진다. "로제마인님, 공격 받으면 공격해도 될까요?" "멋대로 공격하는건 금지입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키며 도서관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 첫째 목적이고, 그게 안 되면....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무능이라고 보니파티우스님에게 혼나지 않도록 행동을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내가 잤던 2년간, 할아버님은 호위 대상을 지키지 못한 호위기사를 철저히 단련했다고 들었다. 일방적으로 혼 났던 것이다. 할아버님의 이름을 말한 순간, 안게리카와 토라고트가 표정을 다잡았다. "공주님, 마력이 부족하다" "마력 부족해" "……네? 아까 주지 않았나요" 쓰다듬어 주었지요,와 내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고 있는데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자기 배를 쓰다듬었다. "다르다" "지킨다. 싸운다" 나는 둘이 만지는 단추를 쓰다듬으며 하나하나의 단추에 마력을 채워 간다. 옷 안에 있던 마법진이 속속 드러나더니 사라졌다. "강해졌다" "공주님, 걱정마" ……응? 나를 지키려고 하다니, 매우 난감하다. 지켜야 하는건 도서관의 보물인 슈바르츠와 바이스다. "일단 간다! 경계를 게을리하지 마라!" 모두가 언제든지 슈타프를 꺼낼 수 있는 상태로 기숙사에서 나왔다. 적과 대면했을 때 협상을 할 수 있는 상급 귀족이고 머리 회전이 빠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를 선두에 둔다. 언제든지 뛰쳐나갈수 있는 안게리카와 토라고트는 중심부에 가까운 나의 근처다. 그 주위를 긴장한 기사 견습들에게 둘러싸이고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보물 훔치기 딧타 같은 것입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키며 도서관으로 들어가는거지,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점을 착각하지 마세요" 습격만 아니면 좋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강당이 있는 본관 중앙 부분을 빠져나갔다. 남쪽으로 향하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복도로 진입한다. 그 순간 여러색의 망토가 보였다. ……한 영지가 아니야!? 4색의 망토가 휘날리고 있다. 서른명도 안되는 에렌페스트지만, 상대는 백명은 넘어 보인다. 맨 앞에있는 망토의 색깔은 파랑색으로 단켈페르가였다. 기다리던 상대가 여러 영지에, 대영지가 나온 것에 눈을 가늘게 뜨고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쥔 손에 힘을 넣었다. 조금 거리를 둔 상태에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걸음을 멈추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레스티라우트님, 무슨 생각으로 회랑을 막고 계신가요?" 약간 뒤쪽에 서있는 것이 영주 후보생 레스티라우트다. 영주 후보생이라기보다는 기사 견습이 어울리는 체격이다. 레스티라우트는 이쪽을 경멸하는 표정을 보일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대신 제각기 목소리를 낸 것은 단켈페르가 뒤에 붙어있는 중소 영지 사람들이었다. "궁금한 것은 이쪽이다!" "과거 왕족이 남긴 마술 도구를 마음대로 다루다니, 무슨 불경인가!" "에렌페스트에서 슈밀들을 되찾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들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빼앗으려는 악당이지만, 그들에게는 우리가 왕족의 마술 도구를 빼앗은 악당인 모양이다. 목소리의 크기와 상대의 말에 약간 동요한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을 보고 레스티라우트가 말했다. "그렇다. 저건 옛 왕족의 유물로, 귀족원의 도서관 소유물이다. 고작 13위의 영주 후보생들이 소유하고 도서관에서 빼앗아도 좋은 것이 아니다! 왕족의 마술 도구를 되찾겠다!" 와! 하고 아우성치는 다수의 적 앞에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화가 나 반론을 시작한다. "실례군요! 뺏어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으로, 오늘은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기숙사로 데려간겁니다! 솔란지 선생님의 허가도 얻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꺼내기 위한 허가를 받고 있다고 말한 순간, 상대의 기세가 떨어졌다. "허가를 받고 있어?" "빼앗은게 아닌가?" 인원은 많지만 상대는 정보 공유도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대영지 단켈페르가가 내세우는 명분과 함께 에렌페스트를 좋게보지 않는 중소 영지가 편승했을 것이다. 명분이 없고 기가 꺾인 건 에렌페스트보다 하위의 영지다. 동요를 없애기 위해 레스티라우트가 망토를 펄럭이며 손을 들었다. "왕족의 소유물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게다가 에렌페스트 기숙사에 데려가!? 힐쉬르 선생님이 우리의 강의를 집어치우고 열중하는걸 보면, 그 마술 도구는 분해되거나 파괴될 위험이 매우 높았다. 그런 위험에 노출시킨 것만으로도 위기감이 부족한 네놈은 주인 실격이다!" ……힐쉬르 선생님! 아무래도 오후의 강의를 바람맞힌 것 같다. 그것도 포함해 레스티라우트는 화를 내고있다. 완전히 날벼락이다. "13위 에렌페스트가 주인이 된다면 더 뛰어난 단켈페르가 쪽이 주인으로 적합하다. 주인의 교체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슈밀을 보내는게 좋을거다. 그러면 왕족의 마술 도구를 훔쳤다는건 용서하겠다. 반역죄를 추궁 받고 싶지는 않겠지?" 나의 주위의 기사 견습들이 "반역죄"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그 눈빛에 망설임이 보인다. 왕족에 반역죄로 찍히는건 귀족에게 굉장히 불리하다. "그렇군요. 반역죄라는건 곤란합니다. 게다가 저는 올바르게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다루는 상대라면 양도해도 별로 상관 없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레스티라우트를 본다. 상급 귀족의 사서가 있었다면 나는 주인이 되는일이 없었다. 사서로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것이 본래는 가장 좋다. "로제마인님!" 책망하는 안게리카의 목소리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 가로막는 레스티라우트를 쳐다본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도서관의 비품이고, 도움을 주기위한 마술 도구다. 주인이 된다고 마력을 주고 자신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이상으로 도서관 때문에 마력을 주고, 솔란지의 심부름을 하는 자칭 도서위원이 있다면 주인의 지위를 양보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봉납식 때문에 에렌페스트로 돌아가니, 뒤를 맡길 수 있는 인원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하지만 눈 앞에 서있는 남자는 분명히 근육질인 운동 매니아로 자칭 도서위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양도한다면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주인이 되어 무엇을 하실 겁니까?" "무엇을…… 무슨 소리지?"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레스티라우트가 인상을 쓴다. "이해가 안된다면 질문을 바꾸겠습니다. 당신은 일주일에 몇번 도서관을 찾나요? 지금까지 도서관에 갔던 횟수와 빌린 책의 수를 말씀하세요" "영주 후보생은 도서관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책은 문관 견습에게 명하고 빌리는거다. 너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도서관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그 시점에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 실격이다. 레스티라우트에게는 넘기지 않는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레스티라우트의 제의를 거부한다. "당신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 실격입니다. 도서관에 가지 않는 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실격이라고? 뭐라고 지껄이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는 주인의 마력이 필요하다. 며칠에 한번은 찾는게 좋고, 갈 수 없다면 솔란지가 난처하지 않도록 넉넉하게 마력을 쏟아 둘 필요가 있다. 도서관에 가지 않는 사람이 주인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저희들은 맡겨진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도서관에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주인으로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를 도서관 때문에 쓰지 않는 자에게 뺏길 수는 없습니다. 계속 방해를 하고 빼앗으려는 당신이야말로 반역죄로 고발되게 됩니다!" "건방진 소리 하지마라!" 소리치는 레스티라우트의 노성에 나도 따라 소리친다.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그리고 귀족원의 도서관을 지키겠습니다! 건방지다고 하든, 상대가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라고 하든! 도서관에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빼앗으려는 자에게 용서같은건 하지 않습니다!" 내 말에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은 적을 정한 눈으로 레스티라우트를 노려본다. 인원 수에 큰 차이가 있더라도, 순위에 큰 괴리가 있어도, 물러서지 않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적대하는 중소 영지의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잖아" "나는 반역죄에 가담되는건 질색이다" "왕자에게 재정을 부탁하는 것이 좋겠군" 서서히 중소 영지의 사람들이 짠 것처럼 떠난다. 적대 의사를 무너뜨리지 않고 도서관의 길을 막는건 단켈페르가의 푸른 망토만 남았다. "당장 물러나세요. 저는 도서관에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돌려줘야 합니다" "헛소리. 주인이 되는 것은 나다. 너야말로 빨리 넘겨라" 그러면서 레스티라우트가 슈타프를 꺼내 검의 형태로 변화시켰다. 그것을 보고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도 일제히 슈타프를 꺼낸다. "당신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사절합니다" "조그만게 건방지구나. 슈타프를 꺼내!" 화내며 레스티라우트가 슈타프를 휘두르자 마력의 덩어리가 날아온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게테틸트"이라고 주창하고, 방패를 만들어 즉시 되돌렸다. "안게리카, 토라고트, 길을 여는건 두 사람에게 맡긴다! 다른 사람은 방패를 만들고 공격을 막으면서 도서관에 간다!" "옛!" 혈기 왕성한 두 사람에게 길을 여는걸 맡긴 순간, 안게리카는 마검 슈틴루크를 잡고 뛰쳐나갔다. 토라트도 희희낙낙한 표정으로 뒤따라간다. 신체 강화를 사용한 안게리카가 가벼운 움직임으로 방패를 들고있는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을 뛰어넘어 선두로 나왔다. "축복의 효과입니까!? 이거라면……! 갑시다, 슈틴루크!" 큰 도신을 뻗은 슈틴루크에게는 대량의 마력이 들어있다. 안게리카는 마검 슈틴루크를 휘두르며 적을 빠르게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잘 안 보인다. 안게리카가 슈틴루크를 가지고 움직이는 건 알지만, 도대체 뭘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아는 안게리카와 달리 신체 강화를 마스터 한것같다. 안게리카의 움직임은 분명히 주변의 적보다 빠르다. "공주님, 실례하겠습니다" 내 앞에 무릎을 꿇은 리할다가 나를 안아 올리자 손을 잡고있는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리할다의 등 뒤에서 부딪히고, 흔들거렸다. "공주님,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네!" 중앙 돌파를 목표로 하고 리할다를 중심으로 기사 견습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슈타프를 활로 변형시킨 적이 일제히 이쪽을 향하여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빛의 화살이 쏟아진다. 기사들이 가진 방패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양이었다. 쾅! 무슨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활을 쏜 상대가 그 자리에서 무너진다. "뭐야, 왜 그래?" "공주님, 괜찮아" "적의 힘은 적에게 돌려보내" 리할다의 등에서 흔들리고 있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금빛 눈이 마력으로 빛나고 옷의 단추도 빛나고 있다. "정말인가요?" "공주님, 칭찬" "칭찬하고 싶습니다만, 지금 손을 놓을수 없습니까, 도서관까지 기다리세요"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지켜주다니, 대단하다. 한번에 복수의 적에 대응할 수 있는건, 신관장의 부적보다 대단할지도 모른다. 신관장은 복수의 적을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부적을 몸에 달아 두라고 말했다. ……아니지, 슈바르츠와 바이스도 여러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것과 같은 걸까. 마석의 단추는 몇개나 있었다, 하고 생각하고 나는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왕족의 유물을 지켜라!" "지금 뿐이야! 빨리 도서관으로!" 혼전 상태가 되고, 우리들은 도서관으로 향한다. 문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 큰 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 "정지! 모두 무기를 내려라!" 기수에 탄 아나스타지우스와 그 측근, 그리고 아마 방금전까지 있었던 중소 영지의 사람들이 보였다. 왕족의 등장에 모두 일제히 무기를 거두고 무릎을 꿇는다. 도서관 문을 바라보면서 나도 내려지고, 무릎을 꿇었다. "귀족원 내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소란이지?" 아나스타지우스의 언짢은 듯한 목소리에 레스티라우트가 고개를 숙이며 주장한다. 왕족의 유물이며 도서관에 놓인 마술 도구를 에렌페스트가 빼냈다. 그것을 돌이키려고 하고 있었다. "왕족의 유물?……그 슈밀? 에렌페스트, 반론은 있을까?" "있습니다" 이쪽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솔란지의 허가를 받아 데리고 왔다. 도서관에 돌려보내야 하는데 빼앗으려는 사람이 있다. 이쪽은 왕족의 마술 도구를 지키고 있다. "단켈페르가, 에렌페스트, 양측의 사감을 불러라. 자세한 건 작은 사랑방에서 듣는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죄송합니다만, 작은 사랑방으로 가기 전에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도서관에서 돌려주고 와도 되겠습니까? 둘은 도서관의 것입니다" 이 후의 논의가 어떻게 되어도,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도서관에 무사히 보내면 나의 승리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는 도서관에 돌려주는 것이 도리다. 허가한다" "감사합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데리고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솔란지 선생님.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돌려주러 왔습니다" "어머, 로제마인님. 빠르네요" "저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부르고 있으니, 바로 가야 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석을 "지켜줘서 고마워요"하며 쓰다듬고, 마력을 준다. 점심에도 마력을 줬지만 많이 줄었다. 그만큼 방어에 마력을 쓴것 같다. 무사히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돌려준 나는 도서관을 나와 한숨을 쉬었다. 해야 할 일은 끝났으니 솔직히 가기 싫다. "공주님, 그런 지친 얼굴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는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입니다. 신경 써서 마주 보지 않으면 저쪽의 예측대로 돼요" "...뜻대로라고 해도, 저는 레스티라우트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바라는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내가 한숨을 토하며 말하자 리할다를 비롯한 모두가 "왜 모르는거지!?"같은 놀란 얼굴이 됐다. "주인의 허가가 없으면 닿지 못하고, 양도도 주인의 승인이 필요하고, 도서관에서 꺼낼 수 없는 마술 도구의 주인이 13위의 신입 영주 후보생이 된겁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자신이 주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게 보통 아닌가요?" "……도서관 때문에 협력하고 싶은 사람이 그만큼 있을까요?" 많으면 듬직하겠다고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안타까운 듯 주위가 "다릅니다"라고 목을 흔들며 부인했다. "다릅니다! 왕족 마술 도구의 주인으로 인정된다는건 왕족의 유물 관리를 맡긴다는 뜻입니다. 명예로운것입니다" "왕족의 신임이 두텁게 된다고 생각되고 있어요 " 그런 이유로 주인을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공주님, 주위와 자신의 인식에 깊은 틈이 있는걸 잘 생각한 다음, 말씀하세요" "……네" 우리가 방에 도착했을 때는 아나스타지우스 앞에 파란색 망토가 나란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리고 아나스타지우스의 옆에는 루펜이 서있다. 아무래도 단켈페르가의 사감은 루펜이었던 것 같다.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우리도 똑같이 왕자 앞에 정렬하고 무릎을 꿇고 올도난츠를 날리고 있었던 아나스타지우스의 측근이 곤란한 얼굴로 들어왔다. "힐쉬르 선생님은 지금 연구가 바빠서 못 온다고 합니다" "에렌페스트는 사감에게 버림받았구나" 레스티라우트가 코웃음을 치고 그렇게 말했다. 조롱을 받고 있지만, 화나는 일은 아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어깨를 움츠릴 수밖에 없다. "……힐쉬르 선생님은 기숙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에렌페스트는 이게 보통입니다" "뭐라고!?" "다른 사감으로 바꿔주신다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더 성실한 사감이 있어 준다면 학생들도 좋아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아나스타지우스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사감을 바꾸어 주면 그에 걸맞은 인력을 중앙에서 꺼내야한다. 에렌페스트의 인원 중에 지금 중앙으로 갈만한 인재가 없으니까, 교체할 수 없다" "……당분간 힐쉬르 선생님이 사감을 계속 지내는군요" 에렌페스트의 인재 부족은 심각하다. 중앙에 갈 만한 실력의 소유자는 오히려 에렌페스트 안에서 쓰고 싶다. "하지만, 사감이 오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 로제마인, 불러낼 수 있지?" "부르면 부를 수 있습니다. 리할다, 올도난츠를 준비해주세요" 리할다가 올도난츠를 내밀고 나는 리할다가 만들어 준 올도난츠를 향해 말했다. "힐쉬르 선생님, 로제마인입니다. 급히 작은 사랑방에 오세요. 사감이 없으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을 타령으로 옮기게 되고, 그럼 선생님의 연구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리할다가 올도난츠를 날리는 것을 보고, 나는 "곧 올 것입니다"라고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미소를 지었다. "에렌페스트의 사감, 도착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마 기수로 날아온것 같다. 나의 예상대로 힐쉬르가 방에 모습을 드러내자 "힐쉬르 선생님이 자발적으로 연구실에서 나왔다고!?"하며 학생들이 놀라는 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면 이번 사건의 원점인 마술 도구에 대해서 듣겠다. 로제마인, 그 슈밀들은 분명 주인이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던 마술 도구였다. 어떻게 주인이 된거지?" "결과로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세한건 솔란지 선생님에게 들으세요. 저의 말보다 믿을 수 있잖아요?" 도서관에 등록하던 기쁨에 신에게 빌자 마력이 축복이 되고, 그 축복을 받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레스티라우트는 "거짓말을 하지 마라"라고 할 것이다. "음. 확실히 그렇구나"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에렌페스트는 왕족의 마술 도구를 기숙사 내에 넣고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레스티라우트의 말에 아나스타지우스가 가볍게 한쪽 눈썹을 올린다. 회색 눈동자가 설명하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소유할 생각은 없습니다. 걸맞은 자가 있으면 주인을 당장이라도 물려줄 생각입니다" "거짓말 마라!" "레스티라우트, 조용이해라. 나는 지금 로제마인의 의견을 듣고있다" 아나스타지우스가 가볍게 손을 흔들고 레스티라우트을 침묵시킨다. 모처럼의 기회이니, 나는 얼굴을 들고,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새로운 주인의 존재를 바랬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으로 상급 귀족들을 사서로 임명하시옵소서. 중급 귀족인 솔란지 선생님은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혼자 도서관의 업무를 하는건 힘들기 때문에 저는 가상의 주인으로 협력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앙에서 인원을 파견하세요. 그것이 가장 바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에서 파견된 사서에게 주인의 자리를 내주겠다는 내 말에 아나스타지우스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대의 말은 지당하다. 그러나 바로 그걸 실행하는건 어렵다. 일단 지금 주인이 있고, 마술 도구가 움직인다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 바로 사서를 임명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아나스타지우스가 이 상태로 좋다고 말하자 레스티라우트가 바로 끼어든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저에 임시 주인을 명령해 주십시오. 13위 에렌페스트보다, 제가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도서관을 찾지 않는 주인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필요 없습니다. 적어도 사흘에 한번은 도서관에 오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됩니다" 나와 레스티라우트가 서로 노려보자 루펜이 시원하게 웃는 얼굴로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제안했다. "딧타로 적합한 주인을 결정하는건 어떨까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루펜은 이어서 딧타로 주인을 정할때의 유용성을 뜨겁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왕족의 유물인 마술 도구를 지키는 데 적합한 힘이 없으면 에렌페스트에 맡길 수 없다. 단켈페르가는 에렌페스트에 이길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 당당히 주인 자리를 물려받으면 좋다는 것이다. "그건 항상 우승한 단켈페르가가 유리하지 않을까?" "그래서 에렌페스트는 지킬 뿐입니다. 이쪽을 공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켈페르가를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 정도면 난이도 설정으로 옳은지도 모른다. "확실히, 에렌페스트에게 지킬 힘이 없는건 곤란한데. …… 좋다. 앞으로 기사 견습이 있는 경기장에서 딧타를 하고, 그 승자를 마술 도구의 주인으로 정한다" 아나스타지우스가 정하면, 우리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 경기장으로 찾아가기 위해 일어선다. "흥, 아까는 마술 도구의 수비가 있었지만, 이번은 없다. 우리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레스티라우트가 지나는 길에 그렇게 중얼거린다. 아래를 보는 그 눈을 나는 조용히 뒤돌아보았다. "로제마인님, 절대로 져서는 안됩니다" 힐쉬르가 눈을 끌어올리고, 필사의 형상으로 나의 어깨를 잡았다.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너무 솔직하다. 머릿 속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법진밖에 없는 것이 틀림 없다. "…… 지지 않아요. 저는 도서관 일을 생각하지 않은 자를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으로 인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게다가 부적이라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지지 않을만큼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 작가의 말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무사히 도서관에 도착했고 주인을 정하는 딧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딧타입니다. 308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0화 - 보물 훔치기 딧타 전편 - 2016.01.03. 13:1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보물 훔치기 딧타 전편 기사 견습의 건물로 이동한다. 그 사이에도 뭔가 여러가지 생각하던 루펜은 뭔가 떠오른듯 얼굴을 들었다. "그래! 이번에는 보물 훔치기 딧타로 승부 합시다! 요즘은 속도를 겨루고, 보물 훔치기는 없었으니 매우 기대됩니다. 선생님의 젊은 시절은……" 루펜은 단켈페르가를 이기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딧타를 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대영지의 사감이고, 보기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것 같지만, 뭔가 생각이 있는건지, 아니면 단켈페르가가 진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동하고 있을때 힐쉬르가 어깨를 살짝 움츠린다. "루펜은 아마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인 로제마인님과 딧타를 하고 싶은거겠죠. 허약함에는 놀라고 있었습니다만, 보물 훔치기 딧타면 용병술에 대해서는 볼 수 있으니까요. 올해의 영지 대항전에서 에렌페스트가 위협이 될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겁니다" 루펜은 영지 대항전 딧타의 승리에 대단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전설인 신관장의 애제자라고 불리는 나를 경계하고 있다. "루펜 선생님의 뜻은 이번 건에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렇군요. 레스티라우트님이 도서관의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되는지는 루펜에게 특별히 중요하지 않고, 에렌페스트의 수준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거죠. ……몇명이지만, 마력의 성장이 심상치 않은 학생이 있으며 올해의 강의 성적은 모든 선생님들도 놀라고 있으니까요 " 힐끗 이쪽을 보는 시선이 아프다. 먹이를 매달거나, 등을 밀기는 했지만, 강의 성적은 각각이 노력한 결과다. 나는 그다지 상관 없다. 그런 것보다 에렌페스트가 이긴 뒤 눈을 반짝거리며 빛내고 재전을 신청해을 루펜의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축 늘어진다. "이 승부에서 이기면 루펜 선생님이 매우 귀찮게 할 것 같습니다만, 이겨도 괜찮을까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로제마인님? 이기지 못하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레스티라우트님에게 뺏겨요!" ……힐쉬르 선생님도 연구가 걸리니 뜨거워지는군. 이겨야 하지만, 내가 눈에 띄지 않고 승리하는게 좋다. 축복을 건 기사들만으로 어떻게 되면 좋겠지만, 아직 작전 다운 작전을 세운 적 없는 기사 견습들이다. 보물 훔치기 딧타 같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게임을 이길 수 있을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게임? 확실히, 신관장이 잘할것 같네. 신관장의 용병에 관한 참고서중, 뭔가 참고가 될 만한 말이 없었는지 나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찾는다. 그리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크다! 기수에 타고 오가는 것을 전제로 한 원형의 훈련장은 레이노 시대의 야구장 정도의 넓이보다 더 크게 보였다. 눈이 흩날리는 잿빛 구름에 덮인 하늘이 크게 보이고 있어 야외 경기장처럼 보이지만, 바람이나 눈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투명한 지붕이 있는 것 같다. 본관부터 이어지는 회랑으로 곧장 들어오고,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은 관전하기 위한 장소는 아닌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주위를 빙 둘러싼 부분이 계단식으로 된 것도 아니고, 비스듬히 되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구경하기 어렵다. 경기를 할 부분은 지금 내가 걷는 장소보다 지대가 낮다. 그 곳에 몇개의 큰 동그라미가 그려진 것이 보인다. 적진에 루펜이 멈추고 신나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단켈페르가와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을 빙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보물 훔치기 딧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항상 훈련하는 딧타와는 다르니까 조심하세ᆢ" 그렇게 보물 훔치기 딧타에 대해 설명한다. 우선 보물이 되는 걸 자신들이 사냥한다. 마수는 자신들이 당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약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상대에 빼앗기지 않을 정도의 기력은 남겨야 한다. 경기 중 자신의 진의 마수를 죽이면 패배이기 때문에 마수에 대한 힘의 가감도 보물 훔치기 딧타에는 큰 승패의 요인이 된다. 보물이 되는 마수는 자신들의 진으로 정해진 범위에 둔다. 그리고 보물을 노리고 오는 적을 요격하고 지키면서 동시에 적지로 파고들어 적의 마수를 제거하거나 훔쳐 와야 한다. "참가 인원을 정하겠습니다. 적은 쪽에게 맞추는데 에렌페스트는 몇명이죠?" "25명입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바로 대답했다. 루펜이 고개를 끄덕이고 단켈페르가의 인원을 25명으로 맞추라고 지시를 한다. "이쪽이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말하면 인원이 많은 단켈페르가는 거기에 맞춰 선발할 수 있으니 인선에서부터 에렌페스트가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의 말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어깨를 움츠린다. "인선은 영지 대항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인원이 적은 소영지는 좀처럼 승리할 수 없죠. 그러나 인재를 갖추는 것도 실력입니다. 다만 대영지에서 선수로 선정되지 못한 기사 견습은 귀족원에 있는 내내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의 성적은 물론 영지 대항전에서의 활약과 전적은 중앙에 대한 영입 및 나중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활약할 기회가 적은건 매우 곤란하다고 한다. "그리고 진지를 결정합니다. 본래의 보물 훔치기 딧타는 각 기숙사 주변이지만, 이번은 이 경기장의 좌우로 갈라져도 상관없을 겁니다. 두번째와 네번째를 각 진지로 하겠습니다. 보물로 삼는 마수도 거기에 두세요" 경기장에는 평소 훈련을 위한 큰 원이 여러개 그려져 있는데, 가장자리 끝의 원을 두개 가리키며 루펜이 말했다. 그 큰 원은 마법진으로 되어 있어 마물을 범위 내에 묶어 둘 수 있다고 한다. 사냥해온 마수를 원 안에 넣으면 함부로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보물 훔치기 딧타는 제한 시간을 걸겠습니다. 시간 안에 에렌페스트가 지키는 마수를 잡거나 빼앗으면 단켈페르가의 승리지만, 반대로 지키거나 단켈페르가의 마수를 잡거나 빼앗으면 에렌페스트의 승리입니다. 당연하지만 자신들이 마수를 쓰러뜨렸을 경우는 패배입니다" 마수를 쓰러뜨리면 마석이 된다. 그 시점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것 같다. 빼앗는다는건 마수를 적진에서 자기 진영으로 옮기는것일텐데, 그런 귀찮은 일을 하는 팀은 없을것 같다. "질문있습니까?" "네!"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경기 중에 마석이나 마술 도구를 사용해도 될까요? 예를 들면, 마석으로 결계를 만들거나……" "문제 없습니다. 실제 귀족원 부지의 모든 것을 쓰던 과거의 기숙사 대항 보물 훔치기 딧타는 마술 도구를 사용하는건 당연했습니다. 시합이 길어지거나 다치면 회복약도 써야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관장, 꼭 여러가지 숨긴 거겠지. 내가 자신의 허리에 찬 주머니를 지그시 누르며, 회복약, 마석이 들어 있는걸 확인하자 뭔가를 알아차린 듯 루펜이 얼굴을 들었다. "……음? 잠시만요!설마 참가할 생각입니까!? 기사 견습도 아니고, 신입생의 영주 후보생이!? 죽을수도 있어요!?" 루펜과 마찬가지로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도 내가 참가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보다. 다들 "위험하니까 그만두세요!", "위에서 견학하고 계세요!", "싸우는건 저희의 일입니다!"라고 한다. "이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을 정하는 싸움입니다. 내가 참여하는건 당연합니다 " "그 마음가짐이 좋습니다! 레스티라우트님도 참여하세요!" 참여할 생각이 없어보였던 레스트라우트를 루펜이 목소리로 참여시켰다. 엄청 싫은 얼굴로 나를 본다. "그럼, 다음의 종이 울리면 승부를 시작합니다. 그때까지는 작전을 짜세요" "옛!" 앞의 동그라미가 에렌페스트의 진, 안쪽 가장자리의 동그라미가 단켈페르가의 진으로 결정됐다. 단켈페르가의 사람들은 기수를 타고 자신들의 진으로 날아간다. 그걸 바라본 뒤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참가하다니 너무 무모해" 라는 핀잔을 받으며 작전 회의를 시작했다. 마수를 사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보물 훔치기 딧타는 어떤 마수를 보물로 해야할지 선별하는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너무 약한 마수는 순식간에 상대가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강한 마수는 자신들이 잡는 것도 힘들고 방어해야 할 아군을 공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리 강하지 않은 마수를 사냥하세요" "그리 강하지 않다는건 어느 정도죠?" 레오노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강함의 정의는 어렵다.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마수에 대해 되도록 자세히 설명한다. "슈타프의 빛의 띠로 묶어 두면 방치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묶고 방치해도 죽지 않을 정도의 마수가 좋습니다. 너무 크지 않은 마수로 부탁 드립니다" "왜죠!? 그럼 단켈페르가처럼 강한 상대에게는 쉽게 당합니다!" 토라고트의 반론을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부인했다. "괜찮아요. 묶어 놓고 나의 기수 안에 두면 쉽게 빼앗을 수 없습니다" 나의 기수는 나의 마력으로 가득 차 있어 기수 속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레서 버스가 공격받더라도 공격한 상대의 마력이 나의 마력을 넘지 않으면 망가지는 일은 없다. 영주 후보생, 게다가 압축된 나의 마력량을 이기는 기사 견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를 하자 기사 견습들이 경악하며 눈을 크게 떳다. "그건 뭐랄까……" "상대가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곳에 둔다는건 비겁하지 않습니까?" "왜죠? 자신의 진에 마수를 놓아야 한다고 했었지, 자신의 진에 기수를 쓰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딧타는 기수를 타고 싸우는겁니다!" 딧타에서 기수를 타는건 당연하다. 기수에 보물을 넣는다고 원성을 들어야할 이유는 없다. "나도 기수에 타고 진에 있을 뿐입니다. 함께 진에 있으면 문제 없겠죠?" 아연실색하고 있는 기사 견습을 보고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보물을 완벽하게 지키는것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마수를 죽이지 않고 지키면 됩니다. 게다가 상대도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어요" "그건 절대 없습니다. 이동하기 위한 기수에 마수를 태우지 않습니다" 그 이전에 기사 견습은 탑승형 기수를 갖고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 "여러분은 전혀 손을 댈 수 없다고 했는데, 공략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보통이 아니므로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을 뿐입니다" "네?" 눈을 깜박거리는 기사 견습들을 둘러보고 나는 어깨를 움츠린다. 이 약점은 가르쳐야 할 것 같다. "승리 조건을 기억하시나요, 안게리카?" "시간동안 버티거나, 적의 마물을 쓰러뜨린다…… 아닌가요?" 깜짝 놀란 듯 콜 네리우스 형님이 얼굴을 들었다. " 빼앗거나 쓰러뜨린다……. 기수채로 보물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요?" " 그렇습니다. 내가 2년 전에 휩쓸렸을 때와 같아요. 예사롭지 않은 방식이어서 당장 생각할지는 모르겠군요" "……상대가 생각한 경우, 로제마인님의 몸이 위험합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애처롭게 말했다. "승패가 결정될 뿐, 레서 버스 안에 있으면 나 자신에게 위험은 없어요. 그때도 옆으로 쓰러졌을때 레서 버스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납치되지 않았을 겁니다" " 그래도 다시 로제마인님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꺼리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것도 전술입니다. 정면 승부만이 싸움은 아닙니다. 단켈페르가와 인선부터 전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차이를 메우기 위해 상대의 허를 찌릅시다. 사용할 수 있다면 내 편이든, 은인이든 관계 없이 사용하고 뒤를 덮치고, 덫을 치고, 상대를 몰아넣어 자신에게 최선의 결과를 얻습니다. 주먹 구구식 정면 돌파만 하고 있어서는 페르디난드님 같은 치밀함은 생기지 않습니다. ……잠깐만요. 그런건 생기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신관장 같은 사람이 주위에 늘면 내가 큰일 날것 같다. 내가 황급히 말리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작게 웃으면서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주위 기사 견습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 음? 나 그렇게 야비해? "즉, 로제마인님의 의견을 정리하면, 이번 딧타는 보물을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방어에 집중하는게 맞습니까?" "기본은 그게 맞습니다" 방어만 하면 이길 수 있으니 방어에 집중하는게 좋다.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은 전원이 돌진해 마수와 싸우고 있었으니까 방어 훈련도 되고, 딱 좋은 것 같다. "여기선 속도를 겨루는 딧타만 하고 방어 같은 훈련은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호위기사가 되면 수비를 중시하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방어보다 공격을 좋아하는 안게리카와 토라고트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 동안의 전적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단켈페르가는 훌륭한 연계와 정확한 공격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특기입니다. 아마 저쪽도 공격을 중시하고 있겠지요. 이번에는 특히 우리가 지켜야 이기기 때문에 저쪽은 방어를 깨려고 필사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군요" "남은 시간이 줄어들고 공격을 중시한 나머지 상대의 방어에 빈틈을 노릴테니, 한동안 방어에만 집중하세요" 대부분의 기사 견습들이 끄덕이지만, 토라고트는 소리를 질렀다. "방어에만 일관하다니, 그건 딧타가 아닙니다!" "토라고트?" "로제마인님, 저는 전력으로 파고들어 싸우고 싶습니다!" 마수를 쓰러뜨리는 속도를 겨루는 딧타만 해온 토라고트는 방어를 참을 수 없는 것 같다. 갑자기 방식을 바꾸는 것이니 무대는 준비해 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토라고트, 잠시 참는다면 전력으로 돌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께요" "로제마인님, 저도 만들어 주세요! 저도 전력으로 마수를 쓰러뜨리고 싶습니다!" 토라고트에게 기회를 준 순간, 안게리카가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며 눈을 빛낸다. "알겠습니다. 안게리카 역시 준비하세요. ……두 사람의 보조는 콜네리우스가 맡습니다." "…… 알겠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팽팽한 두 사람을 보고, 축 늘어진 얼굴을 했다. 튀어 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듯한 두 사람을 자기 진영으로 복귀시킬수 있는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밖에 없다.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투척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돌과 짧은 창 같은 것을 적진을 향해 던질 수 있는분은 없습니까?" "네! 제가 특기입니다. 저에게도 기회를 주시겠어요?" 던지는 게 특기라고 유디트가 힘차게 손을 들었다. 나는 가볍게 끄덕이고 유디트를 채용하기로 한다. "그러면 유디트는 나와 기수에 있어 주세요" "네!" "이번에는 보물을 지켜야 이길 수 있으니까, 당분간은 방어입니다.참는 것도 중요합니다. 방어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상대의 공격을 막는 것을 생각하고 싸우세요. ……하지만 버틴다고 좋은건 아닙니다. 적을 줄여도 상대의 공격은 줄어들게 됩니다. 요점은 전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혼자서 마음대로 적지로 뛰쳐나가지 않는 것, 모두 연계하면서 싸우세요" "옛!" 마수 사냥을 떠나는 인원과 진에 남는 인원을 나눌 즈음에는 5의 종이 울렸다. 사냥 시작이다. 종소리가 울린 동시에 에렌페스트의 진과 단켈페르가의 진에서 마수를 사냥하는 기사들이 기수를 타고 뛰쳐나갔다. 나는 유디트와 레오노레와 함께 진에 남는다. "로제마인님은 단켈페르가를 이긴다고 생각하십니까?" 날아오르는 기수를 불안한 듯 바라보며 레오노레가 중얼거린다. "물론입니다. 레오노레는 질거라고 생각하나요?" "……단켈페르가를 이긴 적이 없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긴 적이 없는건 속도를 겨루는 딧타입니다. 이건 보물 훔치기 딧타로, 상대도 경험이 없으니 승산은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보물과 함께 기수에 타고 있는 내가 슈체리어의 방패로 시간을 끌어 승리할 생각도 하고 있다. 나는 질 생각은 없다. 가급적 나의 힘이 아니라 기사들의 힘으로 이긴 것처럼 위장하고 싶을 뿐이다. "사냥을 마치고 마수를 진에 넣으면 경기가 시작되나요? 마수 사냥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로제마인님, 경기는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아까의 종이 신호입니다. 지금은 경기 중입니다" 나의 질문에 유디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대답에 놀라며 경기장을 둘러보았다. 단켈페르가 진영에 여러명의 기사 견습과 레스티라우트가 남아 있는 것이 보이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기사들이 마수를 사냥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미 딧타가 시작됐는데, 왜 상대의 진을 공격하지 않죠?" "보물이 없는 상대의 진을 공격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마수를 사냥해 오는 적을 기습할 수 있잖아요" 마수라는 위험한 짐을 가지고 돌아오고 있으니 피폐해져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올때 방심하고 있으므로 기습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로제마인님, 그럼 경기 다운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끝나버립니다!?" "유디트, 뭘 말하는 겁니까? 이미 딧타는 시작되고 있는 거죠?" "그렇군요. 맹점이었습니다" 레오노레가 눈을 깜빡거린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마수를 준비하길 기다리고, 시작 신호로 마수를 공격하는 딧타만 훈련해왔다. 마수를 준비하는것도 경기에 포함되는 보물 훔치기 딧타는 기사 견습들도 경험한 적이 없어 깨닫지 못했다고 레오노레가 말한다. "콜네리우스가 사용한 에크하르트님의 딧타 전술에 관한 참고서에는 마수 사냥을 하는 동안 경계법에 관한 기술이 있었습니다. 즉, 마물을 사냥하고 진영으로 돌아올 때 방해가 있는건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 흔했던 것입니다. 우리들이 모를 뿐입니다" 유디트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레오노레는 내가 아까 말한 적진 공격을 생각한다. "로제마인님, 작전을 짭시다. 마수를 사냥하고 모두가 돌아오면 적진을 공격하지 않겠습니까?" "……가능하면 마수를 사냥해 돌아오기 전에 공격하고 싶네요. 하지만 공격하는 사이에 사냥을 갔던 기사들이 돌아와 협공을 받으면 곤란합니다" "전력은 이쪽이 아래이고, 남아 있는 전력은 적도 정예 같으니까요 " 단켈페르가가 마물을 사냥하는데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돌아오기 전에 적진을 덮치는건 위험하다. "적진 공격보다는 마수를 사냥하고 돌아오는 단켈페르가에 총력전으로 기습을 걸죠.그 자리에서 마물을 쓰러뜨리면 거기서 승리입니다." 승리 조건인 보물이 없는 상태의 진영을 공격하는것 보다는 마수를 데리고 돌아오는 기사들을 기습한다면 성공률은 높을 것이다. "못 쓰러뜨리면 어떻게 되나요?" 불안한 유디트에게 레오노레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작전대로 방어에 주력하는 전투를 할 뿐입니다" 별로 강하지 않은 마수를 보물로 결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에렌페스트의 기사들이 돌아오는게 빨랐다. 빛의 띠로 칭칭 감겨있는건 장츠에의 한단계 상위종인 러츠에라는 고양이를 닮은 마수다. "그렇게 작은 마수를 보물로 해도 괜찮아? 마력의 여파에 죽는거 아냐?" 단켈페르가의 진영에 남아 있는 기사 견습들이 비웃는걸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기수를 꺼냈다. 패밀리 카 크기의 레서 버스의 뒷좌석에 구속된 마수를 던져놓고 문을 닫았다. ……좋아! "뭐, 뭐야, 저건!?" "저게 혹시 소문의 기수?" 나는 술렁거리는 적진을 흘끗 본 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을 하는 우리 진영의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작전을 변경 하겠습니다. 단켈페르가가 마수를 잡아오는 순간 전력으로 기습을 겁니다" 내 말에 이어 레오노레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참고서에 있는 이야기와 속도를 겨루는 딧타 방식으로 머리가 굳어 있어, 보물 훔치기 딧타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말한다. "전력으로 해도 되나요?" "쓰러뜨려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기습할 때에는 상대가 분산되지 않도록 적진을 향해 던지는 느낌으로 기습을 걸어 주세요. 그리고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습에 실패하면 바로 돌아와야 합니다" 기습 중에 진영을 공격당할 수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방어는 필요하다. 공격으로 가는 인원과 방어에 남아 있는 인원을 나눴다. 그리고 슈타프를 각각의 무기로 변형시키고, 기수를 타고 경계하는 시늉을 하고, 몰래 공격 태세를 갖춘다. 설레고있는 토라고트에게 콜네리우스 오라비님이 주의를 준다. "단켈페르가는 기습을 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결코 방심은 하지 않도록" "알고 있습니다" "안게리카, 토라고트, 콜네리우스의 지시는 반드시 지키세요. 돌아오라고 말할 때는 바로 돌아옵니다. 그것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리는 없습니다" 안게리카와 토라고트를 보면서 그렇게 말하자, 둘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켈페르가는 보물 훔치기 딧타의 정석대로 사냥했다. 큰 마수가 빛나는 그물 안에서 허둥거리고 발버둥 치는 것이 먼발치에서 보인다. "아직입니다. 더 다가가세요" 단켈페르가가 점점 고도를 낮추고 진영에 돌아와 마수의 크기를 보고 기쁨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들린다. "슈니펠트? 잘했어! 완벽하군!" 단켈페르가가 사냥한 슈니펠트라는 마수는,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 가장 다루기 쉬운 마수라고 말해지고 있다. 적의 공격에 견디는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고 비교적 얌전한 마수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내가 볼땐 크고 울퉁불퉁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모두 내려왔습니까? 배후에서 공격받으면 곤란합니다" "괜찮아요. 모두 있습니다" 시력을 강화한 안게리카가 기사의 수를 세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입니다!" ──────────────────────────── 작가의 말 보물 훔치기 딧타의 개시. 처음부터 기습하는 에렌페스트입니다. 다음은 후편입니다. 309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1화 - 보물 훔치기 딧타 후편 - 2016.01.03. 17:1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보물 훔치기 딧타 후편 신체 강화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선두로 기습 부대가 공격을 개시했다.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기수를 내는 마력도 아끼고 다른 기사들의 기수를 마치 징검다리처럼 발판으로 삼아 뛰어간다. 도신을 늘린 슈틴루크를 손에 들고 안게리카가 크게 도약해 포물선을 그리며 마수를 옮기는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 눈앞에 떨어졌다. 안게리카의 눈이 노리는건 슈니펠트 뿐이다. "우왓!?" "뭐야!?" 단신으로 파고든 안게리카의 공격에 기습을 받을 줄 모르고 당황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검 슈틴루크가 빛의 그물을 베고, 슈니펠트가 그물에서 떨어졌다. "떨어진다!" "보조해라!" 약간의 타격을 준 안게리카는 낙하하면서 기수를 꺼내고 빠르게 방향 전환을 한다. 예전과 달리 문제없이 기수를 꺼내기 쉽게 되었다. 그리고 단켈페르가 위로 이동해 그곳에서 다시 떨어지며 슈틴루크로 파고들어 간다. "우왓!" 단켈페르가가 안게리카에 놀라는 순간, 곧바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파고든다. 그 뒤에는 기수에 탄 기사 견습들이 차례차례로 뒤따른다. 우선 기습은 성공이다. "적진을 확인하세요!" 상공에서 모습을 보고있는 내 말에 바로 레오노레가 답한다. "동요 중입니다. 진영을 지키던 자들 몇명이 엄호를 위해 기수에 탔습니다" "유디트는 적진의 모습을 보세요. 레오노레는 활을 준비하세요" "옛!" 에렌페스트에 철수의 신호로 이쪽에서 화살을 발사하기로 했다. 레오노레가 슈타프를 활로 변형시키고 마력의 화살을 꺼내 상공에서 싸움을 노려본다. "철수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레오노레가 화살을 날리세요" "하겠습니다" 적진의 모습을 보는 것은 유디트에게 맡기고 나도 위를 올려다보았다. 단켈페르가는 마수를 안고 있는 만큼 기동력에 밀리고, 마수를 지켜야 하는 만큼 공격에 돌릴 인원은 적다. 그리고 에렌페스트는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에렌페스트가 우위였다. "……강해!?" 기습에 응전하던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이 경악의 비명을 지른다. ..... 그래, 그거야. 힘차게 공격하는 에렌페스트와 기습에 흔들리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단켈페르가의 모습을 보고 나는 작전이 성공한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에렌페스트의 우위는 아주 잠깐이었다. "당황하지마라! 방어 태세! 우선은 보물을 지켜라!" 아마 항상 지휘를 맡는것 같은 상급생의 노호와 함께 단켈페르가는 순식간에 태세를 바로잡눈다. 방패를 꺼내고 공격을 막는 사람, 슈니펠트를 운반하기 위한 그물을 치는 사람, 반격하는 사람……각자의 역할을 알고 있어서 동요는 금방 사라졌다. "절반은 슈니펠트를 지켜라! 나머지 반은 반격하면서 진영에 합류한다!" 지휘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단켈페르가는 통솔된 움직임으로 진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마다 영지 대항전에서 우승할만하군. 기습은 절반만 성공이었다. 단켈페르가를 당황시키고 진형을 무너뜨리는 다소의 타격은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지휘관의 노호 하나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말았다. 단켈페르가의 훌륭한 연계에 나는 감탄했고,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켈페르가의 연계와 동시에 보이는 에렌페스트의 연계는 깜짝 놀랄 정도로 허술했다.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에렌페스트는 축복의 효과로 개개인의 능력은 올라가 있어도, 연계다운 연계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순식간에 수비를 시작한 단켈페르가를 뚫으려면, 손실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신체 강화를 할줄아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분투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을뿐, 그 이외의 인원은 별거 없었다. 몇개나 우위에 서는 조건이 있는데, 그걸 발휘할 만한 연계가 없다. "로제마인님, 이쪽을 향하는 적은 없지만 보물이 진에 들어가는 지금, 원군이 속속 나옵니다!" 적 진영을 감시하던 유디트가 소리를 질렀다. 보물을 지키며 이동하는 지금도 큰 타격을 주지 못했는데, 보물을 진 안에 넣으면 수비하던 인원이 가세하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다. 유디트의 목소리를 들은 레오노레가 나를 흘끗 보고 퇴각 신호인 화살을 쏜다. 초라한 포물선을 그리는 화살이 싸우는 기사 견습들 머리 위에서 펑! 하며 폭발 소리를 울린다. "철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목소리가 울리자 에렌페스트의 기사들이 퇴각을 시작한다. "활을 쏘며 엄호해라!" 몇명이 시위를 당기고 조용히 마법의 화살을 쏜다. 몇번의 화살을 나누며 서로 각각의 진으로 기사들이 돌아간다. 하지만 연계하지 않고 혼자 계속 상대를 공격하는 황금빛 망토가 있었다. 내가 그걸 보고 눈을 가늘게 뜬것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호통이 들리는건 거의 동시였다. "토라고트, 돌아와라!" 못마땅한 얼굴로 토라고트가 돌아왔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나, 마력이 줄어든 사람은 회복제를 먹고 회복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이 회복할 틈도 주지 않고 공격을 가하고 싶었지만, 에렌페스트는 그만한 연계를 할 수 없다. "... 좋지 않군요" "네?" "단켈페르가가 아니라 에렌페스트 얘기 입니다. 나는 기사단의 싸움을 본 적이 있으니까, 귀족원의 기사 견습도 그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의 주인을 쓰러뜨릴 때나, 토론베 토벌에서 보인 기사단의 연계는 제대로 되고 있었다. "설마 여기까지 연계가 맞지 않다고 생각 못했습니다. 딧타의 빠름을 배웠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단켈페르가는 연계가 되고 있어요. 이래서는 신입 교육을 해야 할 기사단장이 힘들겠군요" "지켜지고 있는 로제마인님이 뭘 알지요?" "밖에서 바라보는게 더 잘 알기도 한답니다, 토라고트. 예를 들어, 퇴각 신호에도 즉각 철수하지 않는 당신이 어떻게 연계를 어지럽히고 있는지 설명해줄까요?" 내 말에 토라고트가 부루퉁한 얼굴이 됐다.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당연하죠. 아직 싸움은 계속됩니다. 싸울 수 없다면 곤란합니다" "그러면 당장 싸우겠습니다" 퇴각하지 않겠다는 토라고트의 위험함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토라고트, 적을 향해서 마구 돌진하는것만 싸움이 아닙니다. 주변을 살펴서...." "그런건 알고 있습니다!" "…… 알고 있다면 좋습니다. 지금부터는 적이 우리에게 공격을 하게 될껍니다. 에렌페스트는 앞으로 방어를 해야 할테니, 실력에 걸맞는 연계를 보이세요" 이쪽이 회복한만큼 상대도 회복을 완료했을 것이다. 이제부턴 단켈페르가가 공격, 에렌페스트가 방어가 됐다.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 차 있고 서로가 서로의 움직임을 경계한다. 아까의 기습 같은 공격을 경계하고 있는 단켈페르가는 틈이 없다. 분명 싸움이 시작된 순간 뛰어나갈 듯 한 토라고트가 연계의 구멍이 될 것 같다. "토라고트, 당신은 진영에서 나가서는 안 됩니다" "네!? 왜죠?" "전열을 흐트리고 혼자서 마음대로 적지를 향해 뛰쳐나가지 않고 연계하면서 싸우라고 내가 말했을텐데요" 주인의 지시에 따르지 못하는 건가요,라고 거듭 묻자 토라고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겠군. 무용의 신의 축복이 있어도, 순식간에 진형이 무너질 것 같다. 고전하거나 가까스로 막을 수 있는 차이밖에 없는 것 같다. 조금 정도는 에렌페스트에 방어전의 경험을 주고 싶지만, 기습 작전 그 2의 차례는 빨리 해야할듯 하다. "유디트, 레오노레. 이쪽으로 오세요" 나는 두 사람과 함께 자신의 기수 속으로 들어가 주머니안에 자신의 마력으로 물든 마석을 꺼냈다. 원래는 꽤나 크기가 있었지만, 조제용 칼로 잘라서 사탕 사이즈가 되있는 노르스름한 마석이다. 그 마석에 나는 신관장 특제 회복 약을 몇 방울 흘렸다. "유디트 내가 신호하면 이를 슈니펠트을 향해 던지세요" 나는 머뭇머뭇하면서 레서 버스의 조수석으로 들어온 유디트에게 노르스름한 마석을 건냈다. 일단 받은 유디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가요, 이건?" "기습 작전 그 2입니다. 에렌페스트의 방어가 무너지는 적당한 시기를 보고 신호할테니 그때 부탁 드립니다" 방어가 무너지면 레서 버스로 자기 진영의 상공을 날고, 거기서 유디트가 내 기수에서 마석을 던진다. 레서 버스의 조수석 문을 열거나 닫으면서 순서를 설명했다. "알겠습니다. …… 그래도 지금 던지면 쉽게 이길 수 있지 않습니까?" 유디트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레오노레도 고개 끄덕인다. 그걸 보고 나는 어깨를 가볍게 움츠린다. "아마 이길 수 있겠죠. 그러나 기습만 거듭해 대단한 고생 없이 이런 구멍 투성이의 연계로 단켈페르가에게 이기는건 최악의 방법입니다"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뜻을 잘 모르겠어요. 최악의 방법이란 무엇입니까? 이기는건 좋은 거죠?" 사실, 지는 것이 좋다. 자신들의 어디가 부족한지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계의 부족이나 방어의 이점을 아는 편이 앞으로의 성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이 딧타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걸린 싸움이 아니면 나는 손을 대지 말고 방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딧타로, 에렌페스트의 기사들에게 패배를 자각시키고. 승부만은 이기고 싶다. "유디트도 레오노레도 아까의 기습을 밖에서 봤죠? 공수가 반전된 앞으로의 전투도 기수에서 보게 될껍니다. 단켈페르가와 에렌페스트의 방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생각하세요. 강해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강해질 수 있는지 늘 생각하며 싸우세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커다란 소리를 내며, 기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켈페르가의 움직임에 맞춰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공중에서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기위해 단켈페르가의 기수가 고도를 올린다. 거기에 끌린 듯 에렌페스트의 기수도 몇기 올라간다. "아,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유디트가 당황하는 듯한 목소리를 높였다. 단켈페르가는 진영 수비에도 인원을 할애하고 있으니 전원이 방어인 에렌페스트 쪽이 수에서는 위에 있다. 하지만, 가장 인원이 많은 부분의 방어가 헐거워지자 바로 싸움이 시작되고 고전하기 시작했다. "공격의 주력은 그쪽이 아닙니다. 콜네리우스 쪽으로 가세요!" 동료들의 투혼을 기수 안에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레오노레는 방어와 연계의 구멍에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방어에 관한 연습 부족이 두드러지는 에렌페스트는 연계를 공격하는 것이 특기인 단켈페르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축복의 효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태이다. 필사적으로 방어를 하지만, 역시 연계가 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연계가 되는건 호위기사로 단련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 그리고 빌프리트의 호위기사 정도다. 레서 버스 안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유디트와 나의 호위를 하는 레오노레를 제외한 23명 중 7명밖에 연계가 되지 않는다면 정예 멤버인 단켈페르가에게 고전하는 것도 당연하다. "아, 토라고트, 어디로 가는 건가요……" "……로제마인님, 뭔가 전체적으로 방어가 위쪽으로 향하고 있지 않습니까?" "네, 적은 그걸 노리고 있어요. 아마 단켈페르가의 정예는 지상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나는 적진을 가리켰다. 기수를 타고 진을 지키는 기사들은 보물과 레스티라우트를 지키기 위한 단 몇명을 제외하고 공격 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레오노레는 강의에서 이런 전법을 배우지 못했습니까? 나는 책에서 읽고 구빈넨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본 적이 있지만, 저렇게 움직이면 확실하네요" "배웠습니다. 배웠습니다만……" 레오노레는 강의에서 배운걸 실전으로 처음 보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직 배우지 않은 유디트는 전법보다 눈앞의 승부에 새파래지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지금 이렇게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을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도 밀리는데, 다음 공격이 들어오면 지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제 갈까요? 유디트, 부탁 드립니다." "네!" 상공의 전투를 보던 적 진영의 기수가 추가 공격을 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진영과 진영 딱 중간 근처에 도착했을때, 나는 적과 마찬가지로 땅을 달리며 적 진영으로 향한다. 다가오는 레서 버스를 보고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이 섬득한 얼굴이 됐다. "눈치채고 있었나!" "뭔가 할 것같다! 어서 진영으로 돌아가!" 이쪽으로 향하던 적의 원군이 진영과 보물을 지키기 위해 방향을 돌려 빠른 움직임으로 되돌아간다. "유디트, 슈니펠트의 머리 위에 던지는게 가장 좋습니다. 지금입니다!" "알겠습니다" 레서 버스의 조수석 문을 열고 유디트가 적을 뒤쫓는 모습으로 자신의 기수로 날아갔다. 유디트는 기수에 타고 슈타프를 새총처럼 변형시켜 마석을 힘껏 던졌다.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이 진영으로 돌아가는것 보다 마석의 도착이 빨랐다. 크게 포물선을 그린 마석이 나의 지시대로 슈니펠트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뭔가 날아갔어!" "막아라!" "어디야?!" 고속으로 날아가는 사탕 사이즈의 마석이다. 날리는 곳에서 보던 기사라면 막을 수 있겠지만, 진영에 있는 기사들은 뭐가 날아오는지 조차 모르는듯 했다.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마석를 찾아냈는지, 슈니펠트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린다. 그 큰 입 속에, 유디트가 던진 마석이 정확하게 들어갔다. "로제마인님, 먹어 버렸습니다!" 실패했다고 생각했는지 유디트가 울 듯한 얼굴로 돌아왔다. 나는 활짝 웃으며 유딧토를 위로한다. "성공입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슈니펠트가 몇배나 커진다. 빛의 그물에 붙잡혔던 작은 마수는 빛의 그물을 거칠게 뜯어내며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진다. "그오오오오!" 최종적으로는 이층 집을 넘는 크기로, 지금까지 얌전히 있던게 거짓말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뭔가요, 무슨 일인가요?" 울상인 유디트의 절규와 적진에서 비명이 들리는건 동시였다. "슈니펠트가 거대화했다!" "뭐!?" 갑자기 거대화 되면서 날뛰기 시작한 슈니펠트를 보고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이 공격을 멈추고 자기 진영으로 되돌아간다. 이대로 슈니펠트가 날뛰게 되면 자신들의 영주 후보생인 레스티라우트가 위험해지고 자기 진영을 지키는 기사 견습이 큰 피해를 입게된다. "로제마인님, 저건 대체 뭔가요?" "류엘의 열매를 나의 마력으로 물들인겁니다. 마력 회복에 좋아요" 슈체리어의 밤에 채집한 류엘의 열매는 마력 증폭 효과가 있다.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인 열매를 사탕처럼 입에 물고 있으면 마력이 회복한다. 나는 신체 강화 마술 도구에 마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여차할 때 부적이 발동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가지고 있으라고 신관장이 선물해줬다. "왜 거대화시킨 거죠?" "단켈페르가에게 여유를 뺐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도 역시 페르디난드님이군요. 특제약의 맛은 마물도 뒹굴거리네요" 강하고 거대한 적은 딧타의 보물로 적합하지 않는다. 거대화 되면서 날뛰는 슈니펠트를 단켈페르가는 속도를 겨루는 딧타처럼 공격하기 시작한다. 여유를 주지 않으려고 거대화를 시켰지만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단켈페르가는 이곳을 신경쓸만한 여유가 없다. "멍하니 있지 말고 바로 회복하세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는 이 약을 드세요" 갑작스런 전개에 따라잡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얼굴로 거대한 슈니펠트를 바라보는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에게, 나는 지시를 내리고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신관장의 개량약을 전달했다. "다음은 전력을 내야하기 때문에 모두 회복시키고 싶습니다" "옛!……읏, 이걸 마시나요?" "페르디난드님이 만든 회복약 입니다. 효과는 대단하더군요." 얼굴을 찌푸리며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회복약를 먹었다. "우웁!"하며 신음하고 입을 누르는 두 사람은 결심한듯 눈을 감는다. 뭔가 삼킨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울상으로 나에게 소리 쳤다. "뭔가요, 이건!?" "페르디난드님의 상냥함이 가득담긴 먹기 쉬운 회복약 입니다" "전혀 마시기 쉽지 않아요!" "더 대단한걸 마시면 페르디난드님의 상냥함을 이해하게 됩니다만, 이해하고 싶나요?" 나는 아까 마석에 몇 방울 떨어뜨린 엄청난 약을 꺼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빠르게 머리를 흔들며 거절하고 거대한 슈니펠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정말 금방 회복됐지만, 저희에게 어떤걸 시킬 생각이신가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경계하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우후훗, 하고 웃으며 지시를 내렸다. "슈타프를 칼로 변형시키고, 흰색 불꽃이 튈 정도로 마력을 많이 모아 주세요. 그리고 슈니펠트에게 그 마력을 명중 시키면 됩니다. 기사단장인 아버님도 형님도 했었습니다. 콜네리우스도 할 수 있겠죠?" "못할건 없지만……" 별로 한 적은 없다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말했다. 전력을 내도 그 정도의 공격은 안 되고, 모든 마력을 사용할 정도의 공격을 하면 마력이 회복될 때까지 전투에서 쓸모 없게 된다고 한다. "페르디난드님의 약을 마셨으니 뒷 일은 걱정말고 마력을 모으세요. 지금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에렌페스트의 승산은 없답니다" 구멍 투성이인 연계를 느꼈죠? 라고 내가 말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단장과 비교될 정도로 성장했다는 콜네리우스의 마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공격은 기수로 머리 높이까지 올라가 낙하하면서 날리면 좋을 것 같네요. 페르디난드님도 기사단장도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어디에서 그런 공격을 본건가요?" "신전의 임무 중입니다. 나는 기사단과 몇번인가 함께 전투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청색 무당 수습 시절에 토론베 토벌과 기원식의 습격때도 보고 있어서 거짓말은 아니다. "안게리카는 콜네리우스의 공격의 충격에서 이곳의 진영을 지키기 위해 정면에서 슈니펠트에게 콜네리우스와 마찬가지로 마력을 발사하세요" "알겠습니다" 약의 맛에서 벗어난 것 같은 안게리카가 슈틴루크를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님, 저도 가겠습니다!" "토라고트는 안 됩니다" "왜죠? 제가 두 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입니까!?" 그런것도 있다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린다.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비교해 보면 토라고트는 정말 약하다. 하지만 강함을 고수하는 토라고트에게 지금 말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릅니다. 주인의 지시에 따르지 못하고, 주위와 연계가 되지않는 기사는 위험합니다. 중요한 작전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토라고트는 대기입니다" "네!?" 푸른 눈을 부릅뜬 토라고트에게 등을 돌리고 나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보냈다. "두 사람은 공격을 잘 맞춰야 합니다. 서로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공격하세요" "알겠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수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간다. 슈타프를 변형시킨 장검에는 마력이 모이는게 보이고 있다. "주인, 진영을 지킨다면 이 위치다. 아니다, 방향이 나쁘다. ……좋다. 이제 버티고 마력을 쏟는다. 어서!" 안게리카도 마검 슈틴루크의 지시로 자리를 잡고 마력을 모은다. "이쪽도 방패를 준비한 뒤 충격에 대비하세요!"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이 슈타프를 방패로 변화시켰다. 나는 기수의 핸들을 잡고, 어떤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마력을 쏟는다. 뒷좌석에 탄 레오노레는 기도하는 눈빛으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켈페르가는 흐르는 듯한 연계로 슈니펠트를 공격하고 있다. 속도를 겨루는 딧타에서 우승할만한 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평소와 달리 슈니펠트는 딧타의 보물이니까 완전히 쓰러뜨릴 수 없다. 날뛰지 못하는 정도가 되야 한다. 그 요령을 생각하며 공격하는 단켈페르가의 진영 위쪽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도착했다. 파지직 거리는 마력이 터질듯한 소리를 내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장검을 들고,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돌진했다. "이야아아아아!" 거대한 마수를 거의 진정시킨 단켈페르가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머리 위에서 떨어지고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깨닫고, 놀란 듯 움직임을 멈췄다. "대피하라! 방어! 방어해라! 레스티라우트님을 지켜라!" 커다란 공격이 온다는걸 깨달은 단켈페르가는 급히 방어 태세를 취한다. "이쪽도 갑니다!" 단켈페르가에게 그렇게 외치며 안게리카가 슈틴루크를 치켜든다. 마력이 부쩍 들어가있는 슈틴루크는 "아직이다, 주인"하고 신관장의 목소리로 공격을 날리는 타이밍을 잰다. "가라!" "지금이다, 주인!" "이야아아아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장검을 휘둘러 거대한 마력을 던지자 몇번 본 적이 있는 거대한 빛의 공격이 슈니펠트의 머리 위에서 떨어진다. 안게리카도 마검을 크게 흔들며 검에서 튀어 나온 빛의 공격이 슈니펠트를 향해 날아간다. 슈틴루크의 타이밍은 완벽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날린 공격이 굉음과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 일어나며 주위에 퍼진다. 그 충격을 찢어발기듯 안게리카의 공격도 슈니펠트에게 명중했다.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던 단켈페르가는 그 충격에 필사적으로 견디고,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은 몇명 날아가거나 굴러간다. 나도 닥쳐온 충격을 버텨낸다. 충격이 사라졌을 때는 이미 슈니펠트의 모습은 없었다. "로제마인님, 마석을 가져왔습니다!" 안게리카의 밝은 목소리가 울리고 그 손에는 빛나는 마석이 있었다. 관전하던 루펜은 "굉장해!" 라고 소리를 질렀다. "멋집니다! 에렌페스트의 승리!" ──────────────────────────── 작가의 말 여러가지 문제점을 찾은 보물 훔치기 딧타 였습니다. 루펜 선생님은 흥분하면서 관람하고 있었고, 힐쉬르 선생님은 연구실로 다시 돌아가 버렸습니다. 다음은 왕자의 호출입니다. ──────────────────────────── 역자의 말 노답 토라고트. 31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2화 - 왕자의 호출 - 2016.01.03. 19:4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왕자의 호출 "굉장합니다! 예상 밖의 전개가 매우 재미있었어요!" 경기가 끝나고 흥분한 루펜이 달려왔다. "기습이 마치 페르디난드님을 방불케 했습니다" 라고 말해서 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에렌페스트는 기습을 사용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단켈페르가의 연계에 몹시 감탄하였습니다. 멋진 기사 견습을 갖추고 있네요 " "네?" 루펜은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기사 견습들이 놀라는 얼굴로 나를 본다. 나는 전체의 지휘를 하고 있던 기사 견습을 올려다보며 활짝 웃었다. "마수의 운반 중 습격을 받는다는 예측 불허의 사태가 일어나도 지휘관의 일갈로 바로 전열을 정비하고, 각각의 역할에 따라 움직인 거죠? 거기다 마수의 거대화와 콜네리우스의 기습 공격에도 바로 대응해 영주 후보생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모두 에렌페스트에선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에렌페스트의 연계가 단켈페르가 정도로 되었으면 최초의 기습으로 승부가 났을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연계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조금이라도 단켈페르가를 따라잡도록 반성하고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모두의 모범이 될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내 말에 싱글벙글하는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이 입을 열었다. "타령의 영주 후보생님에게 그런 칭찬의 말씀을 듣다니, 영광입니다. 저희도 마수를 상대하던 딧타와는 전혀 다른 이번 딧타를 통해 얻는 것이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 단련된 에렌페스트와 재전의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견습을 만들어 주시는 기사단장에게 부탁할 뿐입니다. 영지 대항전에서 순위를 조금이라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사 견습의 훈련에 대해서 기사단에게 몰아줄 나는 애매하게 웃고, 단켈페르가의 재전을 흘렸다. "아, 끝난건가. 누가 이겼지?" "에렌페스트입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강의가 있어서 관전하지 않고 떠난 아나스타지우스가 돌아왔다. 루펜이 흥분하며 대전 내용을 기술하는걸 "결과가 있으면 된다"라며 아나스타지우스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말을 멈추게했다. 경기장에서 보이는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어서 경기 경과를 듣고 있을 여유는 없다. "그쪽이 꺼낸 승부로 결정됐다. 이론은 없겠지?" "네. 승부에서 정해진 이상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의 말에 레스티라우트가 무릎을 꿇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내가 안도의 숨을 내쉬자 레스티라우트가 나를 힐끗 노려보았다. "하지만, 기습에 이은 기습이라는 그대의 악랄함만은 이 눈으로 확실히 확인했다. 네가 성녀라니, 나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고, 단켈페르가는 그 자리를 떠난다. 아나스타지우스는 회색의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내려다봤다. "……너, 딧타에서 악랄한 짓을 한거냐?" "기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악랄할지는 평가하는 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과연" 나로서는 레스티라우트가 뭐라고 하더라도 상관 없다. 악랄하다고 들어도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건 사실이고, 나는 성녀라고 스스로 밝힌 적도 없다. "성녀로 인정하지 않는다" 라고 말해도," 그렇습니까"라고 말할 뿐이고, 최근에는 성녀 소문이 너무 퍼져있어서 줄일 필요가 있다. "로제마인, 네가 마술 도구의 주로 결정된 이상, 내일 3의 종에 내방에 오거라. 솔란지와 너에게 얘기해야 할 일이 있다" "알겠습니다" 왕자의 호출 명령을 받고 우리는 퇴장한다. 탑승형 기수를 처음 보았는지, 아나스타지우스가 경악하며 눈을 부릅뜨고 있는걸 곁눈질로 보면서 우리들은 기숙사로 돌아온다. "왜 딧타 승부가 된거야!? 설명해 로제마인!" 기숙사로 들어가 현관의 문을 열자마자 울상인 빌프리트에게 혼 났다. 도중에 리할다의 올도난츠는 있었지만 호위기사가 하나밖에 없어 기숙사에서 나오지 못하고 괴로워다며 기숙사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일단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던 단켈페르가의 이야기와 딧타 승부에 이른 경위, 최종적으로 아나스타지우스에게 호출된 것을 말했다. "왕자의 호출이라고?……단 하루 만에 습격, 딧타, 호출이라니, 아버지에게 보고해야할게 너무 많아!" "글쎄요, 보고할 때는 기사 견습의 훈련의 재검토에 대해서 기사단장에게……" "지금은 네 말을 하고 있는거야. 훈련의 이야기는 나중에라도 좋아.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호출은 도대체 무슨 일이야?" 기사 견습의 훈련의 재검토에 대해 아버님에게 말씀 드리려고 생각했지만, 빌프리트가 미루고 말았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관한 것입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솔란지 선생님과도 얘기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 "…… 그렇군" 그 다음은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늘 딧타에 참가한 기사 견습들의 반성을 들었다. 단순히 단켈페르가에 이겼다고 즐거워하는 기사 견습도 있고, 평소 딧타와 너무 달라 허둥댔다고 하는 기사 견습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딧타를 보고 있었던 레오노레와 유디트의 말에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이번 단켈페르가를 무너뜨린건 로제마인님의 기책 덕분입니다. 우리들의 실력은 아닙니다" 레오노레는 속도를 겨루는 딧타에도 아마 많은 개선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계나 지금까지 정리한 마수의 약점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기사 견습의 대화다. 나는 레오노레와 삼층에 가지 못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토라고트를 대화의 자리에 남기고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은 여러가지 있어서 피곤한데, 내일도 왕자의 호출이 있다. 목욕하고 자고 싶다. "……어라? 리할다는 어디 있나요?" "볼일이 있다고 자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목욕 준비를 하던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목욕을 거들어 주지만, 그 자리에 리할다의 모습이 없었다. 리할다가 없는건 드물다.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리제레타가 말끝을 흐리고 일러준다. "오늘은 하루 종일 로제마인님과 함께였으니까요..." 평소에는 강의 중이나 내가 다른 근시와 함께 도서관에서 독서에 힘쓰는 동안 오밀조밀한 일을 하지만, 오늘은 그게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근시는 여러가지 준비로 큰일이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나는 빠르게 잠들었다. 다음 날, 왕자의 호출이다. 심증을 좋게 하려고 선물 하나쯤은 갖고 가라는 리할다의 말에 나는 아침 일찍부터 에리와 푸고에게 룸토프를 반죽에 섞어서 구운 카트르 카를과 꿀이 든 카트르 카를 두 종류를 받았다. 아나스타지우스는 룸토프를 좋아했던것 같고, 꿀은 에그란티느에게 줄 수 있도록 한다는 내 나름의 배려이다. 2의 반 종까지는 로지나와 펠슈필 연습을 하면서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을 편곡하고 그 뒤 3의 종까지 브륜힐데의 도움으로 준비를 하고 나는 아나스타지우스의 방으로 가게 됐다. "……그런데,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방은 어디입니까?" "가본 적은 없지만 가는 길은 알고 있습니다"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하며 현관문을 나섰다. 강당으로 이어지는 복도로 향했지만 강당으로는 향하지 않고 하위 영지의 기숙사 문이 늘어선 쪽으로 걸어간다. 번호가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간격의 문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깊은곳에 유난히 큰 문이 있었고, 그 앞에는 경비가 서있었다. "13번 에렌페스트입니다. 오늘 3의 종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로제마인님이 호출을 받았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 경비는 망토의 색과 브로치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정말 집사 같은 할아버지였다. 이곳은 이미 아나스타지우스의 이궁으로, 그 할아버지는 아나스타지우스의 최고 근시라고 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 나는 금방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응접실에 도착하자 이미 솔란지가 있었고, 점잖은 미소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나스타지우스는 그 맞은 편에 앉아 있다. 나는 선물인 카트르 카를을 주고 인사를 한 후 권유 받은 자리에 앉았다. "사람을 물린다" 측근들은 멀리하고 이 방에 있는건 아나스타지우스와 솔란지와 나만 남게 됐다. 잠시 차와 과자의 화제를 나눴지만 아나스타지우스가 갑자기 표정을 바꾼다. "도서관 마술 도구의 이야기이지만, 쟁탈전에서 에렌페스트가 승리함으로써 귀족원에 재학하는 중에는 로제마인을 주인으로 인정하게 됐다" "쟁탈전?……설마 아렌스바흐인가요!?" 솔란지가 놀란 듯 입가를 가렸다. 솔란지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내가 더 놀랐다. "아렌스바흐? 로제마인과 싸운건 단켈페르가다" "어머, 그런가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몇번인지 물은건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이었기 때문에 실언을 내어 버린 것 같습니다" 솔란지는 부끄러워 했지만, 나는 가슴 안쪽이 철렁하는걸 느꼈다. 설마 이런 곳에서 아렌스바흐의 이름을 듣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영지도 나올지도 모르는건가. 귀찮군. ……그런데 왜 로제마인이 주인으로 된거지? 좀 알아봤지만 학생이 주인이 된 기록은 없었다" "로제마인님의 기도 덕분입니다" "....의미를 모르겠군" 솔란지의 설명에 아나스타지우스가 눈을 감고 기댄 채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님이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기도하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움직인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의 기도가 통했어요" "로제마인. 자세히 설명해라" 솔란지의 설명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듯, 아나스타지우스는 나에게 설명을 요구한다. 그러나 나도 그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설명이라고 하더라도……. 도서관 등록을 하고 열람실에 들어간다는 기쁨에 신에게 기도를 바쳤을 뿐입니다. 그 마력이 축복으로 변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주인으로 인정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어도 알 수 없군" 아나스타지우스가 다시 한번 머리를 흔들며 솔란지를 힐끗 노려보았다. "솔란지, 그동안의 주인은 어떻게 결정된 거지?" "전임자가 지명하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지는 허가를 내고, 이마에 마석을 쓰다듬어 마력을 등록하면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마의 마석을 만지지 않고 축복만으로 주인이 된다는건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 인도일까요?" "이제 됐다." 아무래도 이해하는걸 포기한 것 같다. 아마 현장을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것 같다. "저도 전임자의 지명을 받아 마력을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마력이 부족해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움직이지 않게 되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질 수 있었고, 마력의 공급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력으론 수비를 유지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도서관의 중요한 마술 도구를 훔쳐가지 못하도록 솔란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면서 마력을 주며 지켜왔다고 말했다. "혹시 솔란지 선생님은 빛과 어둠의 속성이 없는 거 아닌가요? 저의 문신은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두가지 속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 로제마인은 그런 걸 알고 있지?" 아나스타지우스가 깜짝 놀라며 나를 봤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새로운 주인은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저는 그런 말을 듣고 치수를 재기위해 도서관에서 기숙사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끌어냈습니다" "……도서관에서 해도 되잖아?"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솔란지 선생님이 거절하셨습니다" 내가 솔란지에게 시선을 돌리자 솔란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의상에 수비의 마술 도구가 있으니까, 의상을 벗겨야 할 때 무방비가 됩니다. 벗긴 옷을 도둑맞거나, 무방비인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도둑맞으면 큰일입니다. 그래서 치수를 재거나 가봉과 같은건 주인의 관리 하에서 하게 되있습니다" 그동안의 주인은 도서관 사서였기 때문에 도서관에 자기 방을 갖고 있어 도서관에서 꺼낼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가능하면 도서관 내에서 허가를 내주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솔란지는 말했다. "치수 재기에 도서관 내의 방을 빌려줬다면, 중급 귀족인 제가 입실을 금지한 곳에 들어갈 학생도 많습니다. 그리고 로제마인님은 영주 후보생이지만, 13위 에렌페스트입니다. 2위 단켈페르가나, 6위 아렌스바흐가 억지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으니 도서관에서 허가를 내릴수는 없었습니다" 솔란지의 말에, 아나스타지우스는 "과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떻게 그런 속성을 알게 된 거지?" "의상을 벗기자 배 부분에 많은 마법진이 있었습니다. 힐쉬르 선생님이 오후 강의를 내팽개친 원인이 된 마법진입니다" "……아" 아나스타지우스는 언짢은 표정이 되면서 "힐쉬르는 연구자로서 일류지만, 교사로서는 참……" 하고 중얼거린다. 그런 힐쉬르를 사감으로 삼아야 하는 에렌페스트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자수된건 오래된 마법진 같았습니다. 그걸 보던 힐쉬르 선생님과 문관 견습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빛과 어둠, 양쪽의 속성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법진은 구멍 투성이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하고 덧붙인다. "그걸 먼저 레스티라우트에게 말하면 쓸데없는 싸움은 피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 내가 알기로 그자는 어둠 속성을 갖지 못 했다" "싸움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를 안 것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벗기고, 조사하면서 얻은 정보입니다. 도서관 측에서 은닉하고 있던 정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말하는건 어려웠습니다" 쓸데없는건 일단 말하지 않는 게 좋다. 그게 귀족으로서 무난한 것이다. "거기다 레스티라우트님은 도서관을 찾지 않는 분이니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은 될 수 없습니다. 사흘에 한번은 마력의 공급을 해야만 하는데, 도서관이 아닌 명예를 위해 왕족의 유물을 원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어머, 로제마인님. 그럼 속성이 맞는 또 다른 주인이 생긴다면 도움이 되겠군요" 솔란지는 아렌스바흐는 속성이 맞을까?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파란이 닥칠것 같은 아렌스바흐의 사람은 속성이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란지는 걱정스럽게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혼자는 부담이 크죠? 예전에는 중앙의 상급 귀족 셋이서 관리하고 있었거든요.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마력을 정말 많이 소비하는 마술 도구입니다" "저는 그저 도리로 부지런히 마력을 주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가동시킬 수 있었던 전임 사서 분들은 대단히 많은 마력을 가지고 계셨군요. 매일 마력을 주지만, 얼마나 마력이 들어갈 수 있는지 짐작도 못하겠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솔란지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세명이 있을땐 생명에 위험이 올 정도 마력을 담고 있었어요" "……목숨에 위험이 올 정도인가요?" 위험한 말에 내가 눈이 커다래지자, 아나스타지우스기 가볍게 숨을 뱉었다. "전임 사서는 정변이 있었을 때의 첫째 왕자와 넷째 왕자에게 가세한 상급 귀족이었다. 때문에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생명에 위험이 있을 정도로 마력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맡기던 세 귀족이 높은 곳으로 간걸 알고 나는 입술을 다물었다. "인원 보충은 제가 아무리 신청해도 허가가 내려지지 않으니까,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로제마인님의 호의에 매달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왕족의 유물인 마술 도구를 움직인다고 해도 충원되지 않나요? 왕족의 유물은 희소 가치가 있고 소중한 거죠?" 내가 묻자, 아나스타지우스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정변을 계기로 멈춘 마술 도구가 도대체 얼마나 있을지……. 귀족원의 도서관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마술 도구가 훨씬 많다" 움직임을 멈춘 마술 도구의 숫자가 멀리 떠난 귀족의 숫자일까. 나에게는 먼 일이었던 정변이 이곳에서는 매우 가까운 일이었다. "귀족원의 도서관에 마술 도구가 움직일수 있도록 사람을 파견하는건 무리다. 마술 도구를 움직이고 싶으면, 그때 그때의 선의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네가 영주 후보생이 아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나스타지우스는 그러면서 한숨을 쉬었다. 내가 영주 후보생이 아니라면, 삼학년때 문관 견습이나 사서 견습으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면 끝난다고 한다. 그러나 영주 후보생은 각각의 영지에서 역할을 가지고 있어 중앙으로 자리를 옮길 수 없다. 우수한 후계자가 중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주 옛날에 정해진 것이다. "로제마인은 영주 후보생이다. 때문에 이쪽에서는 정식 관리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나를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정식 관리자로 만들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관리를 에렌페스트에 옮긴다는 것이고, 지금 이상으로 떠들어대는 영주 후보생들이 나올 것이라고 아나스타지우스는 말했다. "로제마인은 어디까지나 선의의 협력자다. 상관없지?" "알겠습니다. 그럼 도서관의 운영 때문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선의라면 넘칠 정도로 있다. 마력 제공 정도는 문제없다. 내가 협력을 약속하자 솔란지가 반갑게 웃었다.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솔란지는 이제 가도 좋다. 로제마인은 남아라" "네" "그러면,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솔란지가 무릎을 꿇고 인사한 뒤 방을 나갔다. "무슨 말씀이시죠?" "……조금 기다려" 잠시 말을 찾는듯 침묵하고 있는 아나스타지우스를 보며 나는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는다. ……틀림없이 에그란티느 얘기겠지. 말을 찾고 있는 얼굴은 좀 전까지 보이던 왕족의 얼굴은 아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생각하는 남자의 얼굴이 되버렸다. 솔직히, 아나스타지우스와 연애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음악 선생님들의 다도회에서 한번 실패하고 있다. 말려주는 에그란티느가 없는 지금 무슨 상황까지 갈지 모른다. 그만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아나스타지우스가 주저하면서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 아마 에그란티느는 너를 다도회에 초대한다고 생각하는데……" 에그란티느는 마치 빛의 여신같은 미인으로, 분위기는 부드럽고 춤도 잘추고 기분좋은 말만 한다.다도회에 초청을 받는건 정말 기쁘다. 게다가 아렌스바흐보다 영향력 있는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이라 에렌페스트에게도 이득이 크고 교제를 맺어도 보호자들에게 혼날 상대는 아니다. 최근 혼 날 안건이 누적되고 있으므로, 한번 막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다. "에그란티느님의 권유는 정말 기쁘네요 " "거기에서, 그, 에그란티느의 의향을 물어보지 않을래?" 드디어 말했다는 듯 고개를 들은 아나스타지우스를 보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뜻이죠?" "뭐, 무슨, 응?" 아나스타지우스가 불안한 듯 시선이 방황하고 있다. 그 정도를 왜 모르냐는 눈으로 화를 내는걸 느끼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엉뚱한 대답을 가져와 더 혼 날 것 같다. "……저는 2년간 잠자고 있어서, 부끄럽게도 사교에 관한건 아직 미숙합니다. 이 자리에는 제 측근이 없으니 나중에 찾아갈 수도 없고……" "제발 조용히 해! 측근에게도 알리지 않기 위해 사람을 멀리한거다!" "그럼 어떤 의사를 물으면 되는건가요? 저도 하필 왕족에게 자신의 미숙함을 노출했기 때문에 매우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할 수 없다는건 귀족으로서 있을 수 없는 실수다. 부끄러운건 피차 일반이라는 게 통한 것 같다. 이런 일을 일부러 말해야 하느냐고 머리를 안고, 아나스타지우스가 수줍은 얼굴로 나를 노려본다. "……미래 전망에 대한 의향을 물어봐줘. 특히, 그, 졸업식의 에스코트……" 그러고 보니, 왕좌에 접근하기 위해 에그란티느의 마음을 얻고 싶기 때문에, 왕자 두 사람이 다투고 있다고 들은것 같다. ……그런 무거운 선택을 강요받는다니, 에그란티느는 힘들겠네. "더 이해력이 좋은 다른 분에게는 부탁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서로 창피를 당하지 않았을텐데,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자, 아나스타지우스는 "부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거야?"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누가 물어도 에그란티느의 대답은 한가지였나보다. "지금까지는 좀 더 생각해볼께요,라는 것밖에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졸업이고, 너라면 단 한번의 다도회로 에그란티느가 대단히 마음에 들어했으니까, 조금은 속마음을 말 할지도 모르잖아"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인 에그란티느는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의 커다란 착각인것 같다. "……어떤 답이 나와도 된다면 하겠습니다" "음, 잘 부탁한다" ……왕자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지만 귀찮은 일을 맡게 되었네. ──────────────────────────── 작가의 말 빌프리트 파이팅! 그리고 왕자의 호출입니다만, 표면상의 용건은 슈바르츠와 바이스, 본래의 용건은 에그란티느의 일이었습니다. 다음은 리할다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31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3화 - 리할다의 격노 - 2016.01.03. 21:1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리할다의 격노 아나스타지우스의 호출이 있고 이틀이 지났다. 에그란티느가 다도회에 초대한다고 했지만, 그건 나중의 이야기 같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마도 강의가 끝나고, 사교 시즌으로 들어간 뒤의 일인것 같다. 나는 느긋하게 도서관을 다니며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주고 도서관의 책을 줄줄이 읽어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 같이 온 측근은 브륜힐데, 피리네, 유디트, 레오노레,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다.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 보였던 연계를 늘리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마수를 쓰러뜨리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레오노레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대화하고 있다. 속도를 겨루기만 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대면해 싸우면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직접 경험한것 같다. 아직 이학년으로, 기사 코스를 수강하지 않은 유디트에게 병법에 관한 이야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그 때문에 인기척이 거의 없는 도서관의 호위는 유디트에게 맡기고 레오노레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내 근처의 열람석에서 책을 베끼거나 둘이서 의논하기도 한다. 곁에서 보면 도서관 데이트다. 마음 속으로 레오노레를 응원하면서 나는 차례로 책을 읽어 간다. 피리네도 옆에서 열심히 사본을 하고 있었다. 폐관을 알리는 빛이 반짝이고, 읽던 책의 표면이 다양한 빛으로 빛난다. 브륜힐데가 "곧 폐관입니다, 로제마인님"라고 말해서 나는 책을 닫고 가볍게 숨을 뱉었다. "공주님, 오늘도 마지막" "공주님, 오늘도 책을 빌려?" "네, 슈바르츠, 브륜힐데, 이 책의 대출 절차를 부탁합니다. 바이스 열람석의 키를 반납할게요" 폐관 시간 직전까지 책을 읽고, 대출 절차를 받은 후 브륜힐데가 책을 들고 기숙사로 돌아온다. 강의를 모두 마친 내가 손에 넣은 빛나고 행복한 일상이다. "로제마인님, 오늘 마수에 관한것은 사본이 끝났습니다" 뜻밖의 약점이 발견된 마수도 있다며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레오노레가 흐뭇한 미소로 일러 준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끄덕이면서 말문을 열었다. "마수에 관한 정보가 모였으니, 연계에 관한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만든 참고서를 잘 읽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번 가서 기사단장에게 강한 마수를 쓰러뜨릴 때의 연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강의를 마치면 돌아갈 수 있지요? 어서 빨리 강의를 끝내야겠네요 " 기사단장인 아버님은 영주의 호위기사로, 영주의 사교에 따라다녀야 하고 겨울의 주인을 쓰러뜨린다는 엄청난 일이 있기 때문에 바쁠 것이다. 그래도 겨울의 사교계는 모든 귀족들이 모여든다. 보물 훔치기 딧타를 하던 세대의 기사나, 신인의 연계를 교육했던 교육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레오노레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 줄 몰랐던 강의가 여기까지 연계에 직결된다는걸 몰랐습니다. 영지 대항전에서 보물 훔치기 딧타를 할 때는 아마 모두가 필사적으로 전술에 대해 배우고, 어떻게 적의 허를 찌르는지 머리를 맞대며 생각했다고 봅니다" 속도를 겨루는 딧타는 전원이 파고들어도 이기기 때문에 딱히 연계나 전술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말했다. 지금은 여러가지로 생각하는게 즐거운 모양이다.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있는 레오노레도 똑같이 느끼는것 같다. ……호오, 좋은 분위기잖아? 내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를 보면서 활짝 웃자, 브륜힐데가 그걸 깨달은 듯, 몰래 귀띔했다. "로제마인님은 레오노레를 응원하세요?" "아니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인기 있는 것 같으니, 쓸데없는 풍파를 일을킬 생각은 없습니다" 동생이지만 영주 후보생인 내가 나서서 레오노레를 응원하면 마치 결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아직 안게리카가 오라버님들 중 누군가에게 시집 온다는 소문도 가족에 확인하지 않았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마음조차 모른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습니까. 조금 안심했습니다. 측근에게 주인의 그런 친절은 없어야 하거든요"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하고 작게 웃는다. 확실히 편애는 좋지 않다. 가족에게 소문을 확인하고, 나는 레오노레를 응원을 할 생각이었는데,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 "적당히 해라 토라고트!" 기숙사에 들어간 순간, 리할다의 노성이 현관 홀까지 울렸다. 위에서 들렸기 때문에, 토라고트의 방에서 설교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리할다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건 처음이라 나는 브륜힐데와 얼굴을 마주 보았다. "……토라고트가 무슨 일을 저질렀나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한번 방으로 올라가 저녁을 위해 갈아입을 옷을 가져올께요. 저녁 식사 후에 할트무트에게 사정을 알고 있는지 묻겠습니다" 남자의 방이 있는 이층에 브륜힐데가 들어가는건 어렵다. 오후 강의가 있어도, 도서관 폐관 시간보다는 빨리 끝났을테니 할트무트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군요. 나중에 할트무트에게 사정을 들어보죠. 콜네리우스, 일단 눈치를 볼 겸, 리할다에게 돌아왔다고 보고를 해줄래요?" "……로제마인님은 제게 저 노성 안에 들여보내려는 건가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싫은 얼굴로 이층을 가리켰다.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아직 리할다의 설교는 계속되고 있다. 분명히 저 안에 들어가려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식사 시간이라 문을 노크하는 정도는 부탁해도 될까요?" "그럼……"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강의를 마친 안게리카가 초대장을 내밀어 왔다. 에그란티느의 다도회 초대장이다. 강의 시간에 에그란티느의 근시가 가져온 것 같다. "감사합니다, 안게리카. 답장은 브륜힐데에게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에그란티느님의 다도회라면 린샹의 준비도 필요하겠군요" 다도회 준비에 힘쓰는 브륜힐데가 선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누구를 호위로 정할지 생각한다. 강의가 끝나지 않은 안게리카는 시작부터 제외됐다. "로제마인님, 저는 호위를 하고 싶습니다" "저도 빨리 안게리카의 호위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안게리카가 보물 훔치기 딧타 때와 같은 훌륭한 활약을 강의에서도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네……" 안게리카가 어깨를 떨어뜨린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작게 웃었다. "삼 분의 일 정도는 시험에 합격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역시 주인이 지켜보는지에 따라 효율에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잠들었던 2년에 비하면 상당히 열심히 하고 있다. 예상 이상의 노력에 기사 코스 일동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 언니가 벌써 삼 분의 일이나 마쳤다니, 아버님과 어머님이 알면 정말 기뻐하실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랍니다" 리제레타가 감동으로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 삼 분의 이가 남아 있는 안게리카에게 강의를 마치는 것은 매우 먼 길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글쎄요……. 내가 봉납식으로 에렌페스트에 돌아가는것 보다 먼저 안게리카가 강의를 모두 끝낼 수 있다면 한단계 위의 마력 압축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한 단계 위인가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놀라움으로 눈이 휘둥그레 졌다. "나는 마력 압축 강의를 듣고 총 사단계로 압축 하는걸 성공했습니다" "뭐라고!? 삼단계가 아니었나? 더 생겼다는건 못들었는데!" 빌프리트는 물론 식당의 여기저기서 "믿을 수 없다"라는 놀라움의 소리가 높아졌다. "왜 내 부모님은 옛 베로니카 파벌일까. ……스스로 파벌를 선택하게 되는건 언제지?" 파벌이 다른걸로 상당히 불리하게 된다는걸 눈에 띄게 알고, 지금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진다고 고민하는 기사 견습들이 있다. 분명 마력이 늘어나는 양을 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몇년 전까지는 옛 베로니카 파벌이 주류를 이뤘으니 부모를 한탄해도 어쩔 수 없어요. 성인 전 아이는 부모와 같은 파벌로 간주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파벌을 선택한다면, 나는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네!?" "로제마인님, 어떻게 하려는 건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위해 나는 최대한 성녀 다운 웃음을 띄운다. 이건 어린 세대를 잡을 수 있는 큰 기회다. "내가 마력 압축에 대해 가르치는 경우는, 계약 마술을 사용하지만, 내용을 다소 변경해서라도 희망하는 자에게 마력 압축을 가르칠 수 있도록 아우브·에렌페스트와 논의하겠습니다.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나도 힘을 쓸테니 여러분도 노력하세요" "네!" 목표가 보였기 때문일까,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의 얼굴이 빛났다. 시야 가장자리에서 할트무트가 만족스럽게 웃고 있는 게 매우 걱정되지만, 뭐, 좋다. "빌프리트 오라버님들은 올해가 고비입니다.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주의하세요" "음. 같은 실패는 이제 안해" "네, 빌프리트님도 저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로제마인님에게 인정 받겠습니다" 단결력이 있는 빌프리트의 측근들이 웃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고, 안게리카가 얼굴을 들고 가슴 앞에서 손을 모으고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저는 하겠습니다!" 공부하기 싫다고 고개를 떨어뜨리던 좀 전과는 달리 안게리카의 푸른 눈이 반짝 반짝 빛나고, 흥분으로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마력이 있으면 그만큼 신체 강화가 되고, 슈틴루크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라는 말만 없으면 사랑하는 소녀의 표정이다. 아니, 슈틴루크를 위해서라면, 바지런하게 손질도 하고 싫어하는 공부도 힘쓰고, 부지런히 마력을 바치니 오히려 안게리카는 마검 슈틴루크를 사랑하는 소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아쉽네. "로제마인님, 새로운 마력 압축 방법을 안게리카에게는 가르치는데 친오빠인인 저는 어떻게 되나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못마땅한 얼굴에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봉납식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먼저 안게리카가 강의를 마친다면 가르쳐 주는거에요. 아마 불가능합니다" 안게리카에게 의욕을 주기 위해 말한 것이다. 내가 봉납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은 이제 3주도 남지 않았다. 그동안의 3주로 삼 분의 일을 마친 안게리카에겐 힘든 조건이다. 그러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안게리카의 이 모습을 보고도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도서관을 앞둔 로제마인님과 똑같습니다" 나와 안게리카를 번갈아 보면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한눈 팔지 않고 돌진하는 모습이 매우 비슷한 주종입니다"라고 말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안게리카가 반드시 목표를 달성한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우!……. 그럼, 봉납식까지 안게리카의 합격과……작년에는 15위였던 영지 대항전 성적을 12위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면 나의 측근에게 가르치겠습니다" 좋아! 토라고트가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주먹을 쥐고, 할트무트가 살짝 눈썹을 올린다. "호위기사뿐만 아니라 측근이라면 문관 견습인 저도 기사 견습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협력해야 겠군요. 콜네리우스, 나중에 내 방에 오세요. 그동안의 영지 대항전에서 나온 마수와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할트무트" "근시 견습도 영지 대항전을 준비하고, 지혜를 짜내야 겠네요. 올해의 영지 대항전이 기다려지는군요 " 브륜힐데가 황갈색 눈동자를 반짝이고, 그렇게 식사 시간은 끝났다. "로제마인 공주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식후에 시간을 가져도 괜찮을까요?"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리할다가 그렇게 말했다. 기숙사에 돌아왔을 때 토라고트를 호되게 꾸짖고 있어서 토라고트가 동석한 식사 자리에서 화를 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리할다는 감정을 잘 숨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의문도 품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괜찮습니다. 방에서 좋을까요?" "아니요, 일층의 방을 빌렸습니다. 공주님의 측근은 가능하면 같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내가 테이블에 붙어 있는 모두를 둘러보자, 토라고트를 제외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라고트 혼자만 눈을 부릅뜨고 굳어 있다. "할머니, 저는……" "그러면, 가시죠" 토라고트의 말을 끊어버리며 그렇게 말하고, 리할다가 앞장 서서 걷기 시작했다. 다들 이동하는 가운데 리할다와 토라고트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이 이쪽에도 전해진다. 나는 내 앞을 걷는 할트무트의 망토를 가볍게 당기고 조용히 물었다. "할트무트는 무슨 일인지 알고 있나요?" "사흘 전부터 리할다가 화 내고 있으니까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할트무트도 분노의 감정이 보이는 것 같다. 리할다와 토라고트를 보는 눈으로 판단하면 리할다 편 같다. ……토라고트, 무슨 짓을 한거지? 다목적 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회의실 같은 작은 방은 여학생와 남학생이 모여 논의하는데 쓰이고 있다. 예년까지는 파벌별로 쓰는 방이 결정됐지만, 올해는 모두 다목적 홀에 모여 활동했기 때문에 어떤 파벌이 쓰는지 정해지지 않은 방이다. 방에 들어와 나는 리할다가 권유한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좌우에 리제레타와 브륜힐데가 나란히, 그 양쪽 옆에는 호위기사가 있다. 회의록이라도 쓰는 것인지 할트무트가 나무패와 잉크를 꺼내고 앉고, 그 옆에 피리네를 앉혔다. 나의 정면은 호위기사의 자리에 있는걸 허락하지 않은 리할다가 끌고 온 토라고트와 토라고트의 팔을 잡고있는 리할다가 있다. 한번 측근 일동을 둘러본 리할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 공주님, 토라고트를 측근에서 해임하세요" "네!?" 나와 양옆에 있는 근시는 갑작스러운 말에 눈을 크게 떳다. 그러나 주위의 호위기사들은 다소 예상을 했었는지, "역시"하는 씁쓸한 표정이 되어 있을 뿐, 놀랍다는 표정은 없다. 아마 정보를 꼭 잡고 있었는지 할트무트도 전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사퇴라는 말에 새파래지고 절망적인 얼굴이 된것은 토라고트였다. 설마 자신의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건 그럴 것이다. 주인에게 필요 없다고 해임되는건 측근으로 고용된 귀족에게 최악의 불명예다. 측근에서 해임되는 사람이 나오는건 일족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리할다가 자신의 손자에게 그런 욕된걸 바란다고 생각하지 못한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할다, 도대체 뭐가 있었던 겁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제가 해임을 건의하는 게 신기하지 않은 상황을 로제마인 공주님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주의 깊게 주위를 보고 자신의 측근의 언동에 눈을 번뜩이세요" "네! 앞으로 조심할게요!" 리할다의 분노가 나를 향해 왔다. 나는 허리를 펴고 즉각 대답했다. "토라고트는 공주님의 측근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즉각 해임하세요" 리할다가 하는 말은 보물 훔치기 딧타 때 토라고트의 언행은 측근으로서 완전히 실격이란다. 나도 좋은 태도가 아니다고 생각했는데 리할다에게 있어서는 용서할 수 없는 폭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토라고트는 리할다가 추천한 자신의 손자죠? 해임은……" "네, 제가 추천했습니다. 물론 토라고트의 할머니로서 정이 있지만 저는 공주님의 최고 근시입니다. 주인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측근은 필요 없습니다" 할머니의 정이 있기에 리할다는 토라고트에게 보물 훔치기 딧타의 언동을 꾸짖고 스스로 측근을 사퇴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인에게 측근 실격의 낙인을 찍혀서, 짤리는것 보다는 자진 사퇴하는 것이 대외적으로는 아직 낫다. "누구를 모시는 것인지, 어떤 동기로 모시는건지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토라고트가 마력의 압축 방법을 목적으로 로제마인 공주님을 모시는걸 선택해도 그것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건 일에 대한 자세니까요" 브륜힐데는 유행을 넓히고 싶어서 몇개의 유행을 가지고 있는 나를 모시고 싶다고 생각했다. 리제레타는 언니인 안게리카를 낙제에서 구하고 일족의 평판이 떨어지는걸 막아준 후, 호위기사로 중용하는 명예를 준 나에 대한 보답으로 모시기로 했다. 할트무트는 나의 성녀 전설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측근의 일에 열중하고 있고, 피리네는 함께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서이다. 리할다, 안게리카는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었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자신의 가족이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여서 여동생인 나의 호위기사를 희망했다. 측근으로 된 이유는 제각각이다. 어떤 이유라도 상관 없다. 주인을 세우고 주인 때문에 움직일 수 있다면 좋다는게 리할다의 지론이라고 한다. "그러나 토라고트는 섬기는 자의 마음가짐이 없습니다. 주인의 대한 종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그따위 자세로 측근이라고 자처하는건 최고 근시의 제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토라고트는 나를 얕보는 모양이다. 몸이 허약하고, 원래 칼스테드의 딸이라 사촌 동생 사이라는게 가장 크다고 리할다가 말했다. "남매라도 공사를 구별하는 콜네리우스를 앞에 두고 응석 부리지 마세요!" 토라고트에게 측근으로서의 마음가짐이나 충성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더 이상의 일이 커지고 쫓겨나기 전에 그만두라고 리할다가 말한 지 사흘이 지났다. 하지만 토라고트는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다. "로제마인 공주님에게 해임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라" 라며 오늘도 꾸짖고 있었다. 돌아왔을 때의 리할다의 호통은 그것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직전까지 " 그만둬라"라고 꾸중을 듣고 있는 토라고트는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마력 압축의 사단계의 얘기가 나왔을 때 당연히 나의 측근으로서 그 혜택을 누리겠다고 밝혔다. 그 태도에 리할다가 격노하고 사임이 아닌 해임으로 올렸다. "모시는 마음도 없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등 뻔뻔스러운것도 분수가 있습니다. 더 이상의 온정은 필요 없습니다. 영주 가문을 섬기며 에렌페스트를 지키는 것이 에렌페스트 귀족의 삶입니다. 네 부모는 그동안 뭘 가르치고 어떻게 키운건가요. 정말 한심하군요!" 해임 해임하는 리할다지만, 그걸 결정하는건 나다. 나는 리할다의 말에 새파래지는 토라고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토라고트는 나를 섬기는 마음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이대로 섬기게 하세요!" 필사의 형상으로 간청하는 토라고트를 리할다가 노려보고 할트무트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토라고트는 마력 압축 방법을 배울때 까지는 로제마인님을 섬기지만, 배우고 바로 사임한다고 했습니다" "할트무트!?" 토라고트가 깜짝 놀라 할트무트를 봤다. 리할다는 할트무트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할트무트는 측근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웃음을 띤 채 말을 계속한다. "눈덩이로 쓰러질 정도로 허약한데다, 폐를 끼치고 도서관으로 돌진하는 괴짜 주인을 모시고 싶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마력 압축을 배울 수 있었다면 빌프리트님을 섬기고 싶었다는군요" "할트무트, 너!" 토라고트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하며 화를 낸다. 하지만 할트무트는 코웃음으로 가볍게 웃어넘겼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입니다. 판단 재료가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건 당연한 의무 아니겠습니까?" 토라고트와 할트무트가 서로 노려본다. 그 가운데 리할다가 핏대를 세우고 분노의 감정을 드러냈다. "토라고트…… 너 무슨...측근 이전의 문제다! 거기에서 나와!" 리할다가 격노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눈을 가늘게 뜬다. 토라고트를 측근에서 해임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알았다. 하지만 토라고트가 무슨 생각으로 거기까지 마력 압축 방법을 찾는지 모르겠다. 모시고 싶지 않은 나를 모시면서까지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장소에서 해임하기전에 이유를 듣는게 좋을거다. "……나는 토라고트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밀담을 부탁해도 좋을까요?" 다른 사람이 있으면 말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내 말에 리할다가 즉각 기각했다. "안 됩니다! 해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호위가 있어야 합니다! 공주님은 상황을 잘 보세요!" 주변을 자세히 보자 호위기사들도 리할다의 읜견에 찬성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으면 말 못할 것도 있겠지요?" "그 때문에 도청 방지 마술 도구가 있습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이걸로 호위를 붙인 채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리할다는 "본래라면 사정 같은건 듣지 않고 당장 해임해야 합니다"라며 나에게 충고하고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나에게 건내주고 토라고트의 앞에 던졌다. "나는 토라고트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나와 이야기를 할 생각이 있다면 그 마술 도구를 잡으세요" "……예" 토라고트가 험악한 표정으로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집었다. ──────────────────────────── 작가의 말 안게리카의 의욕에 불이 붙었어요. 그리고 리할다가 격노했습니다. 측근 답지 않은 토라고트도, 그 태도를 나무라지 않는 로제마인에게도 화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토라고트의 주장입니다. ──────────────────────────── 역자의 말 토라고트 노답. 31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4화 - 토라고트의 주장 - 2016.01.03. 23:3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토라고트의 주장 "토라고트는 왜 그토록 마력 압축을 원하나요?" 내가 묻자 토라고트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전원의 사정을 숙지한 다음 판단을 하라고 설교받아서, 리할다와 할트무트의 의견만으로 해임을 선고하는 것이 아니라 토라고트의 의견을 듣기로 했어요. 그러나 토라고트에게 의견이 없으면 해임 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리할다와 할트무트의 의견만 채용할 뿐이니까요, 하고 내가 말하자, 토라고트가 얼굴을 들었다. "제가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싶은건 강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뻔한 일을 묻지 말라는 얼굴이 된 토라고트의 대화가 들리지 않아 주위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주위의 분위기가 뾰족해진 것을 알고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토라고트, 표정을 손보지 않으면 나중에 리할다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네요" 숨을 삼킨 토라고트가 한 숨을 내쉬고 부드럽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표정을 다잡고 토라고트를 바라본다. 모두가 날카롭게 보는 것은 토라고트만이 아니다. 내가 주인으로 어떻게 토라고트를 다루는지, 측근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일단 토라고트의 의견을 듣고 판단해야 하지만……. 솔직히 나로서는 토라고트가 측근으로 남아있던. 그만두던 아무래도 좋다. 이성의 호위기사와 접하는 시간은 적었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익숙하고 더 신뢰할 수 있다. 리할다의 손자라는 이유로 추천되고 측근으로 받은 것이지만, 아직 그다지 접점이 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인상을 가진 것도 아니다. 리할다와 할아버님의 손자니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처분을 하겠다는 인식에 지나지 않는다. 딱히 토라고트에게 무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좋다고 그냥 지나치면 안되겠지. 내가 토라고트를 보자 토라고트도 떠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토라고트가 강해지고 싶은 이유는 뭔가요?"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 방벞을 알고 콜네리우스와 안게리카보다 강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콜네리우스와 안게리카에게 이기고 싶어서요?" "..... 그렇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토라고트는 계속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의식했다. 왜 이 두 사람을 고집하는걸까. "토라고트는 왜 강하지고 싶나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는 나를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을 후회하고, 나의 호위기사에 걸맞는 힘을 원했어요. 토라고트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강해지길 원하나요? 강해진 뒤에는 무엇을 원하는 거죠? 할트무트가 말한 것처럼 빌프리트 오라버님을 섬기고 싶으세요?" 빌프리트의 측근은 빌프리트가 차기 영주를 취소된 이후에도 계속 유지돼 결속력이 강하다. 새로 들여몰 사람은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 나의 측근을 그만두었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넣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토라고트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가 말했다. "……저는 누구를 모시고 싶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같은 기사단장이 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라는건 보니파티우스님, 그렇죠?" 지금 기사단장인 칼스테드가 아니라 보니파티우스 같은 기사단장이라는 말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토라고트의 연령에서 보면 기사단장으로 일하는 할아버님의 모습을 본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 아니면 어릴 때 본 강렬한 인상이 점점 미화된건가? 일단 토라고트의 목표가 할아버님이라는건 알았다. 강함을 요구하는 기사 가문의 피가 농축된 느낌이 든다. "저는 할아버지처럼 기사단을 이끌고 위험한 마수를 사냥하거나. 영지를 지키는 기사단장이 되고 싶습니다. 그 때문에 영지의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기사단장이 되고 싶으면 확실히 힘은 필요합니다" 나는 토라고트의 말을 일단 긍정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렌페스트의 기사단은 영주와 그 일족, 그리고 에렌페스트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기사단장은 기본적으로 영주의 호위기사로 일하게 될 것이다. "토라고트, 누구도 섬기지 않고 기사단장이 되는건 무리에요. 기사단장은 영주의 호위기사를 합니다" "할아버지는 아무도 섬기지 않고 기사단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가 누구도 섬기지 않고 기사단장으로 군림했던건 영주의 아이였기 때문인것 같은데. 할아버님의 매우 조심해야 할 옛날 이야기는 내가 잠에서 일어났을 때 식사회에서 들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신관장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이다. 그런 할아버님의 힘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장소가 기사단이었기 때문에 선대 영주의 보좌를 하면서 기사단장으로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었을 것이다. 기사단장이라고는 하지만 할아버님은 영주의 보좌로 집무도 했기 때문에 영주의 호위기사로서는 일하지 않았다. 그건 신관장이 기사단에 자리를 갖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들었다. 영주의 아이는 측근이 될 수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게 상급 귀족인 토라고트는 그렇게 될 수 없다. "저, 토라고트. 그건……" "로제마인님은 무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콜네리우스와 나라면 예전에는 제가 강했습니다. 할아버지도 나에게는 소질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있으면 원래는 제가 더 강합니다!" 그러면서 토라고트가 분한 듯 주먹을 쥐었다. 그러나 나는 토라고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토라고트는 나이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두살 차이는 있다. 어린 시절의 2년은 크고, 나의 마력 압축 방법을 알기 전부터 호위기사로 뽑힐 정도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강했다. …… 어쩌면 경쟁심을 심어 주려고 "뭐, 그렇구나. 토라고트도 소질은 있어" 정도인 할아버님의 말을 진짜로 믿은건가? 그렇다 치더라도, 진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보다 강한거야? 예전부터 토라고트가 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훈련 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봐준것 같다. 토라고트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이제 이야기는 적당히 끝내고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읽고 싶다. 나는 일찍 말을 끝내고 싶어졌지만, 토라고트는 말할 수 있는 환경에 분위기를 탄 듯 말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제가 강했지만,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 방법을 알게된 호위기사들만 강해지고, 할아버지는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만 단련해 제 훈련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말투에는 분함이 배어 있었다.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신경 쓰지 않게 된 토라고트에게 미안한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영주의 저택에 귀족의 주선으로 괴한이 침입해 샤를로트가 납치되고, 나는 독을 먹고 잠들었다.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를 단련시키는 것은 급했다. 영주의 아들이고 기사단장이었던 할아버님이라면 에렌페스트의 위기와 손자의 단련을 저울질할 것 같지는 않다. "어느새 안게리카는 할아버지의 애제자로 불려지고, 마력이 많은건 콜네리우스라고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본래라면 자신이 그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토라고트가 중얼거린다. 영주 가문을 지키는 호위기사가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할아버님이 중점적으로 단련한건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로, 그 외에는 관심도 없어진 것이다. "그건 그렇죠. 보니파티우스님은 기사단을 은퇴하셨습니다. 다른 기사를 단련하는건 기사단의 일이죠?" "그래서 저는 호위기사가 되고 싶었어요 " 토라고트는 할아버님에게 인정 받는것 말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차기 영주의 지위를 취소당한 빌프리트의 측근은 되고 싶지 않았다. "나의 호위기사를 선택한건 왜죠? 샤를로트의 호위기사가 되었다면, 내가 잠 자는 동안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로 할아버지가 훈련시켰을 텐데요?" "샤를로트님은 여성이어서, 호위기사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이성의 호위기사는 아무래도 적고, 저와는 관계도 없었습니다" 같은 파벌이지만 샤를로트의 근시나 유모와 토라고트는 관계가 없었고, 게다가 어느 쪽인가 하면, 빌프리트와 놀던 적이 많았던 토라고트는 이미 샤를로트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 결과 2년간 계속 잠들어 측근 후보가 한번 해산한 나의 측근을 노렸다. 최고 근시가 리할다에 같은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관계도 있다. 게다가 나의 호위기사가 되면 잠에서 깬 뒤, 마력 압축 방법을 먼저 배울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던 것 같다. "전에는 칭찬하던 아버지도 콜네리우스가 강해지자 엄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빨리 마력을 키우고 강해지고 싶습니다" "토라고트의 아버지라면 아버님, 아, 아니군요, 칼스테드의 동생이죠?" 리할다의 정보에 따르면 토라고트의 아버지는 아마 할아버님의 두번째 부인의 아이였다. 그리고 리할다의 딸과 결혼했다고 들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말한 내용에 따르면 토라고트의 아버지는 칼스테드와 비교되며 자란 것 같다. 부인들끼리 경쟁하던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부인의 아이였고, 기사단장이 된 아버님을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또래인 콜네리우스와 토라고트 둘을 단련하던 할아버님이 토라고트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한게 토라고트의 아버지는 기뻤던 모양이다. 할아버님의 마음에 들기를 희망해 토라고트에게 힘을 요구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다무엘 같은 하급 기사가 그만큼 마력을 늘렸습니다. 저라면 더 늘릴 수 있습니다" ……뭐라고? 다무엘의 노력을 경시하는 토라고트의 말에 자라나고 있는 동정심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확실히 다무엘은 하급 기사로 언제나 마력이 적은걸 한탄하고, 그 때문에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대상외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의 중요도는 토라고트와는 비교가 안 된다. 나와 가장 오래 교제했고, 내가 가장 신뢰하는 호위기사다. 내가 평민이라는걸 알고도 시키코자에게서 지켜줬고, 호위로 신전에 파견됐을때는 빈데발트 백작에게서 필사적으로 지켜줬다.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나서도 꾸준히 열심히 노력해 마력을 늘렸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고, 마력의 효율에 대해서는 할아버님의 칭찬을 받을 정도다. 마력과 체력만 믿는 저따위 기사 견습과 달리 다무엘은 머리를 써서 싸울 수 있다. "다무엘의 마력 성장은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성장기고 상급 귀족인 만큼 토라고트가 유리하겠지만, 그토록 진지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습니다" "하급 귀족이 성실히 노력해봐야 뻔합니다" ……응? 아, 그래. 다무엘의 진지한 노력을 비웃은 시점에서 토라고트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호위기사들이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 것은 싫고, 서로를 존중할 수 없는 사람은 필요 없다. 뛰어난 부분이 있는걸 못 보고 하급 귀족이라고 우롱하는 토라고트를 내 주위에 두고 싶지 않다. ……사퇴시키는게 제일이군. 해임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혈연자에도 흠이 갈 수 있다. 나로서는, 토라고트 같은 놈 때문에 리할다와 할아버님이 불이익을 보는건 피하고 싶다. "일단 토라고트의 주장은 이해했습니다. 할아버님처럼 되고 싶고, 아버지의 칭찬을 원하고, 콜네리우스보다 강해져서 모두를 되돌아보게 하고 싶다, 그 때문에 나의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싶어 어쩔 수 없는거군요 " 나보다 몸집은 크지만 부모의 애정을 요구하는 아이다. 부모의 애정 때문에 힘을 요구하는 나머지 주위가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걸 알아도, 토라고트가 성장하도록 친절하게 지켜볼 애정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토라고트, 당장 측근을 사퇴하세요. 그 대신 마력 압축 방법은 가르쳐 드립니다" "정말이에요?!" 토라고트가 기쁨에 얼굴을 반짝이며 눈이 휘둥그레 졌다. "네, 겨울의 끝에 여러 사람에게 가르칠 때 동시에 가르치는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자력으로 돈을 버는 것과 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건 지키세요. 이는 측근이나 파벌과 전혀 관계 없는 기본적인 것이니까요" 나의 측근은 물론 빌프리트의 측근들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자, 토라고트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자기 소망을 이룬 기쁨에 떨고 있다. "그러면 마술 도구를 두고 모두 앞에서 선언하세요" 내가 손에 쥐었던 마술 도구를 놓자, 토라고트도 마술 도구를 놓았다. 그리고, 화창한 얼굴로 측근들을 둘러보고, 크게 선언한다. "나, 토라고트는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를 사퇴합니다" 해임이 아니라 사퇴다. 나에게 비난하는 시선이 향하는걸 느꼈다. 특히 같은 호위기사들의 시선이 강하다. 가장 분노에 차있던건 리할다의 시선이다. 그들의 시선을 받아넘기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할다, 사임에 관해 뭔가 수속 같은 건 없나요?" "공주님!" 책망하는 소리를 내는 리할다와 달리 할트무드는 부드럽게 나무패와 잉크를 내밀어 주었다. "로제마인님, 이쪽의 나무패에 그만둔다는 내용을 적어 주시면 좋지 않겠습니가?" "감사합니다. 할트무드. 그럼 토라고트, 이쪽에 나의 호위기사를 자의로 그만둔다고 쓰세요. 그걸로 끝이에요" 토라고트는 신이 난 얼굴로 나무패에 쓴다. 잉크로 쓰여진 글자를 보고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이걸로 좋겠죠. 앞으로 토라고트는 나의 호위기사가 아닙니다" "네" "토라고트는 이제 방으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뒤의 설명은 내가 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토라고트는 리할다의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듯 유유히 방을 나갔다. 토라고트가 나가는 순간 리할다의 분노가 폭발했다. "공주님! 무슨 생각이십니까!? 토라고트의 저 표정을 보면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한건가요? 아니면, 그 아이가 쉽게 물러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대답에 측근들은 술렁거렸다. "어째서 마력 압축 방법을?" 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리할다의 눈이 더욱 매섭게 됐다. "공주님, 실수를 저지르는 토라고트에게 그 같은 대응을 하면 다른 측근이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 그런가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디가요?" 리할다를 비롯해 모두가 목소리를 맞추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선 먼저 말해야 하는건, 나는 토라고트의 사정을 들었지만, 성장한다고 달라진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시면 더 엄격한……" "그러니까 더 이상 토라고트 때문에 번거롭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말에 측근들이 눈을 깜박거렸다. 할트무트만 흥미로운 듯 나를 보고 있다. 모두를 둘러본 뒤 나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토라고트를 해임하는건 간단하죠.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임하면 리할다와 보니파티우스님의 명예에 상처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토라고트는 아무래도 좋지만, 나는 내 주위의 사람에게 상처가 생기는건 싫어요. 관대하다고 한다면 리할다에게 관대한 것입니다" "공주님……" 리할다만이 아니다. 기사 견습의 교육이 되있지 않다고 시키코자처럼 기사단장인 아버님까지 벌을 받는건 싫다. 나는 토라고트의 해임으로 어디부터 어디까지 영향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가급적 영향은 토라고트에게 한정되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면, 어째서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기로 했습니까? 그건 믿을 수 있는 사람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어머님을 많이 닮은 칠흑 같은 눈으로 험악하게 노려보고 있다. 나는 그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되묻는다. "사퇴한 토라고트는 어떨까요?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호위기사는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못 됐으니 샤를로트의 호위기사도 안 됩니다. 리할다가 전말을 보고하면 멜키오르의 호위기사도 안됩니다" "당연합니다. 해임에 가까운 사퇴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당연합니다" "지금은 눈앞의 마력 압축 방법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곧 현실이 보일 것입니다. 장래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여기 생활도 정신적으로 어려워지겠죠?" 내 말에 할트무트가 턱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사퇴한 토라고트에게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친하게 대한다고는 생각되지 않고, 빌프리트님의 측근은 물론, 옛 베로니카 파벌도, 그 외에도 최근 몇주동안 이미 어느 정도 단결이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토라고트가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들 상상이 쉬웠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의 토라고트 생활은 결코 안락한 것이 아니다. "그점을 타령의……아렌스바흐가 알아채고, 정보가 흐를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는 걸로 이어지나요?" 브륜힐데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눈앞의 먹이가 필요합니다. 마력 압축 방법을 얻기 위해, 귀족원 수료까지 토라고트는 자력으로 돈을 벌고, 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는게 가르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니까요" 내가 활짝 웃자 할트무트가 주홍빛 눈동자를 번뜩이며 나를 보았다. "얻은 후에 배신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내 적이 되는 자에게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르치기 전에 적이 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는 계약 마술을 전원과 맺게 되어 있습니다" 그제서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나의 목적을 깨달은 것 같다. "즉, 토라고트를 계약 마술로 묶기위하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사실 나는 토라고트에게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토라고트가 적이 되지 않도록 계약 마술로 묶어 놓고 싶습니다"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면 토라고트가 나에게 향하는 원한이나 적대 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 마력이 많은 귀족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에렌페스트에 있어서는 바람직하다. 적대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토라고트는 궁금한 압축 방법을 알 수 있고, 섬기고 싶지 않은 나의 측근을 그만둘 수 있다. "모든게 굉장히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만?" "공주님, 그럼 토라고트에 내리는 벌이 전혀 없습니다!" 리할다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지금은 토라고트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게 좋다. 파벌을 넘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귀족원의 분위기가 깨진다.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강해져 기사단장이 되고 싶어 한 토라고트의 바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건 벌이 안될까요? 스스로 미래의 길을 닫아 버린걸 알았을 때의 절망을 생각하면, 굉장한 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토라고트의 형벌은 지금이 아니라 장래에 받는 것이다. 내 말에 리할다는 다른 사람도 모르는 벌이라고 말한다. "귀족의 지위를 박탈하고 신전에라도 넣고 반성시키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할다는 그만큼 저에게 화가 난 겁니까?" 내가 울고 싶은 기분으로 리할다를 보자, 리할다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떳다. "대응이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공주님에게 화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신전으로 보내는건 참아주세요. 신전은 신전장인 저의 영역입니다. 모처럼 측근에서 사퇴시켰는데 청색 신관으로 온 토라고트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 내가 절대로 싫다며 머리를 흔들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작게 웃었다. 웃을 일이 아니다. 신전은 나의 영역이다. 하급 귀족인 다무엘을 그렇게 멸시하는 토라고트가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당을 상대하면 어떤 태도가 될지 모른다. 신전에 감금된 화풀이를 하게 되면 근시가 된 회색 신관이 불쌍하다. "그리고 청색 신관의 교육 때문에 저와 페르디난드님의 시간을 빼앗깁니다. 저도 페르디난드님도 토라고트에게 사용할 헛된 시간은 없습니다. 교육하고 싶다면 일에 차질 않는 범위에서 리할다와 할아버님이 하면 됩니다. 저는 이제 관계 없으니, 토라고트를 이쪽으로 보내지 말아 주세요" 내 말에 리할다가 "그렇군요"하며 조금 표정을 풀었다. "대외적으로는 관대한 대응으로 보이지만, 훌륭하게 잘라냈군요. 그 태도가 훌륭합니다" 할트무트가 즐겁게 웃었다. 생각대로 된 듯한 만족스러운 웃음이다. 그 미소를 보고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할트무트에게 불만이 있다. "이 때니까 말하겠습니다. 할트무트" "무슨 말씀인가요?" 여유있는 할트무트를 내다보고 나는 입을 열었다. "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무라고 한다면 알게 된 정보는 함부로 공개하기 전에 우선 나에게 알리세요" "로제마인님?" "어디에서 정보를 얻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만큼 정보를 얻어 오는 솜씨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 문관은 얻은 정보를 전부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그 정보를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지는 상사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신관장에게 위탁하는 유스톡스의 방식과 비교하면, 할트무트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할트무트가 나 때문에 얻은 정보라고 한다면, 정보의 취급도 공개 시기도 내가 결정합니다. 할트무트가 자신에게 좋은 정보만 좋을 때 공개한다면 측근으로서의 의무라는 말을 쓸 수 없습니다" 깜짝 놀란 표정을 한 할트무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이렇게 측근이 한명 줄고, 나의 독서 시간도 크게 줄고 교섭은 끝났다. ──────────────────────────── 작가의 말 토라고트는 이제 호위기사가 아닙니다. 독서 시간이 줄은게 가장 슬픈 로제마인입니다. 다음은 에그란티느의 다도회입니다. 313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5화 - 에그란티느의 다도회 - 2016.01.04. 10:4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에그란티느의 다도회 마력 압축 방법의 사단계를 목표로 표정이 바뀔 만큼 안게리카는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빨리 마력을 늘려 마검 슈틴루크한테 바치고 싶은 것 같다. "로제마인님의 압축 방법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계속 마력을 늘리는 로제마인님을 존경합니다" 목표를 찾으면 곧장 돌진하는 안게리카를 도와주는 것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다. 다무엘과 함께 안게리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미 몇년이나 안게리카를 가르친 실적과, 안게리카를 가르치기 위해 졸업반까지 강의를 마친 것도 적임이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나의 도서관 출입에 함께 하려고 이미 자신의 강의를 마쳤고 가끔 실기만 가고 있다. 지금은 나의 도서관에 따라갈 때 말고는 아침 식사 후와 저녁 식사 뒤 다목적 홀에서 공부하는 안게리카와 기사 견습들의 선생님 역을 맡고 있다. "콜네리우스, 안게리카 선생님은 힘들죠? 괜찮아요?" "로제마인님의 도서관 출입이 줄어들면 더 편하게 됩니다. 도서관은 이틀에 한번으로 하지 않겠습니까?" 피식 웃으며 엉뚱한 제안을 한다. 나도 피식 웃으며 고개를 흔들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격려하기로 했다. "내가 에렌페스트로 귀환하는 날까지 3주도 남지 않았어요. 나는 콜네리우스라면 괜찮다고 믿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자중할 생각은 아니군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허무하다는 듯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답은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얼굴이다. 하지만 자중이라는 단어를 듣고 나는 뺨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중입니까? 확실히, 오래 전에 버린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 "자중은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가져오세요!" 바로 돌아온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태클에 나는 벤노와의 기억이 떠올라 좀 그리운 기분이 되었다. ……아, 벤노에게 연락하고, 린샹이나 식물지가 대량으로 필요하게 된일을 전해야겠네. 제조 방법을 팔아야 할지 얘기도 필요하겠고. 봉납식으로 돌아갔을 때 가급적 빨리 알려줘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양손으로 뺨을 잡고 살짝 꼬집었다. "도중에 갑자기 멍하니 생각하지 말고 사람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주세요, 로제마인님" "아야! 아파!" 내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손목을 잡았지만, 기사 견습을 하고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손을 뗄 수 없다. 이대로는 모처럼의 귀여운 얼굴이 망가진다. 내가 열심히 손을 떼고 분투하자 처음에는 화가나 있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눈이 점점 재미있어 하는 눈으로 바뀐다. "콜네리우스와 로제마인님은 정말 사이좋은 남매군요 " 레오노레가 큭큭거리며 웃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당황하며 손을 뗐다. 그리고 좀 곤란한 표정으로 나와 레오노레를 본다. "로제마인님과 이런 걸 주고 받는건 귀족원이 처음이야. 우린 세례식 전 교육 기간밖에 함께 살지 못했으니까" "콜네리우스는 이런 작은 다툼이 생기는 귀족원이 좋나보군요 " 성에서는 거리를 벌리지 않으면 주위에서 질책을 받는다. 호위기사와 영주의 양녀라는 입장을 고수해야 하는 우리들이 거리를 좁힐 수 있는건 귀족원으로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완전히 남매의 관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워하며 레오노레가 가까이 다가와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연애 이야기를 말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귀족원 졸업식에는 파트너가 필요했지요? 여자는 상대가 없으면 친척에게 부탁한다고 들었는데, 남자는 어떻게 합니까?" 우리 오라버님들에게 시집 간다는 소문이 있는 안게리카에게 시선을 슬쩍 돌리면서 내가 말하자 레오노레가 남색의 눈동자를 반짝 빛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기습 공격에 놀라 눈을 깜빡거렸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답을 준다. "…… 그렇군요. 어머니나, 고모같은, 한눈에 대상이 아닌걸 알 수 있는 상대를 에스코트합니다. 나이가 비슷한 여자라면, 주위는 상대라고 착각하거든요" "친족에게 부탁하는 것은 남녀 공통이군요. 그럼, 콜네리우스는 누구를 에스코트합니까?" "네!? 갑자기 무슨 소리 입니까!?" 주위를 둘러보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당황했다. "혹시, 아직 없나요? 콜네리우스는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적당히 골라서 부탁해볼까요?" "로제마인님! 염려 마세요! 제가 신청합니다" ...상대가 있군. 내가 살짝 웃으며 끄덕이고, 옆에 있는 레오노레가 초조해 한다. 바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데리고 도서관 출입을 계속한 며칠 뒤, 에그란티느의 다도회 권유가 왔다. "사흘 뒤 오후인가요? 알겠습니다"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권유로 측근들이 자랑스러워해는 얼굴을 띄우면서 즉각 준비 때문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는 사흘 후 오후에 자신들의 강의가 있는지 당장 확인하고 동행 여부를 확인한다. 여성끼리 하는 다도회여서 레오노레와 유디트의 호위를 받게 됐다. 안게리카는 마력을 늘리기 위해 가지않고 공부하는 것 같다. 한번 정하면 한눈 팔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이 멋지다. 피리네도 어린 잎과 같은 눈을 반짝이고,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정보를 모아오겠습니다" 라며 기숙사를 뛰쳐나갔다. 활기 넘치는 측근들 속에서도 유행 발신에 힘을 넣은 브륜힐데가 가장 대단했다. "로제마인님, 린샹을 조금 가져갈까요?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서 에그란티느님과 그렇게 약속하셨죠?" "그렇네요, 한번 쓸 만큼은 갖고 가는게 좋겠죠? 작은 병에 담아 줄래요?" "알겠습니다" 작은 병의 선정부터 세 종류 있는 린샹의 어떤 것을 가지고 갈지, 에그란티느가 어떤 향을 내는지 까다롭게 결정한다. 나는 에그란티느가 어떤 향을 내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좋은 냄새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선물의 카트르 카를은 역시 꿀입니까?" 리제레타의 질문에 나는 조금 고민한다. 선생님의 다도회, 아나스타지우스의 호출로 이미 꿀 맛의 카트르 카를은 두번 정도 에그란티느가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매번 같은 선물이라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유행을 발신하기 위해 이것이 에렌페스트의 추천입니다, 하고 같은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게 좋은가요? 중앙에서는 어떤 느낌이에요?" 내 말에 브륜힐데도 깜짝 놀란 듯 얼굴을 들고 생각에 잠겼다. "꿀 맛과 피리지네의 맛이 나는 두가지를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에그란티느님이 맘에 들어하신 평범한 것과 약간 겉모양을 바꾼 것이라면 늘 같은 물건이라는 감상은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란지에게 가져간 건 보통, 아나스타지우스에게 가져간건 룸토프이므로, 그것과 다른 맛을 가지고 가면 카트르 카를의 다채로움도 전해질 것이다. 차의 취향과 향의 취향으로 피리지네를 넣은 카트르 카를이 제일 좋다고 브륜힐데가 제안했다. 차와 향기로 상대의 취향을 알 수 없는 나는 속수무책이다. 브륜힐데의 능력에 놀라며 수긍하고 허가를 낼 수밖에 없다. 내가 끄덕이자 "그러면,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하며 리제레타가 활짝 웃었다. 주방으로 향하는 리제레타를 배웅한 뒤 브륜힐데는 로지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악사인 로지나는 다도회에 데리고 가야 하기 때문에 동석하고 있다. "로지나,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완성한 건가요?" "좀 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노래로 만들고 싶고, 의뢰자인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가사를 한번 물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기세로 에그란티느에게 바친다고 말했지만, 의뢰한 것은 아나스타지우스다. 확실히 한번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다만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작사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사랑이 폭주할 것 같아 여기서 만들어 주는게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도회 당일, 나는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다도회가 열리는 방으로 향했다. 다도회용 방에는 몇몇 탁자들과 의자가 있는것 같지만, 오늘은 테이블을 하나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뒤쪽에 두고 큰 그림이 달린 칸막이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에렌페스트의 건물은 흰색 부분을 남기고, 태피스트리 같은 천으로 장식한 가구는 대부분 나무가 재료이다. 하지만 클라센부르크의 실내는 복잡한 무늬가 자수된 옷감이 벽지처럼 있었고, 그림이 부의 증거라는듯 많이 장식되어 있었다. 가구에는 대리석 같은 마블 무늬의 돌이 많아, 영지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는걸 알 수 있었다. " 기다리고 있었어요, 로제마인님" 에그란티느가 밝은 오렌지색의 눈동자를 빛내고 활짝 웃으며 마중 나왔다. 오늘 에그란티느는 빛의 여신에 비유되는걸 납득할 정도로 물결치는 금발을 복잡하게 묶어 하프 업하고 섬세한 레이스로 꾸몄다. 유행하는 복잡한 방법의 레이스이다. 이 머리 장식 레이스는 신부 수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자신의 실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장식한 것이 시초이며, 그 여자의 연애가 성취되면서 순식간에 유행한 것 같다. ……나와 달리 에그란티느는 굉장하네. 투리 수준이다. 그리고 나의 머리 장식은 투리가 만든 것이다. 초기에는 나도 만들고 있었지만, 완전히 차원이 달라져서, 더이상 머리 장식을 만들지 않는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에그란티느님" "원래라면 제 친구도 불러 소개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친구의 소개는 나중에 해드릴께요" "감사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류를 확대하는게 귀족원의 다도회이지만, 나는 별로 없어도 상관 없다. 에그란티느의 근시에게 브륜힐데가 선물을 주고 카트르 카를이 테이블에 놓여진다. 나랑 에그란티느는 각자가 준비한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고 권한다. "로제마인님, 이 카트르 카를은 여러가지 맛이 있습니까? 얼마 전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께서 주신 카트르 카를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만……" 아나스타지우스는 확실히 에그란티느에게 전달한 모양이다. 조금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건 룸토프를 넣은 카트르 카를이고 이건 피리지네가 들어 있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은 역시 꿀이 들어있는걸 좋아하십니까?" "꿀이 들은건 좋아하지만, 이 피리지네를 넣은 것도 좋아졌습니다. 시원하고 입 속에 펼쳐진 풍미가 굉장하네요" 에그란티느는 피리지네를 넣은 카트르 카를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 피리지네를 넣은 카트르 카를을 선택한 브륜힐데가 잠깐 입술 끝이 올라간게 보였다. "그리고, 이쪽이 머리에 윤기를 내기 위한 린샹입니다. 사용법은 저의 근시인 리제레타가 가르치겠습니다." 내가 에그란티느에게 작은 병을 내밀자 에그란티느는 뚜껑을 열고 그 향기를 천천히 만끽했다. "아주 좋은 향이군요 " 라며 만족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의 근시에게 작은 병을 건넨다. 리제레타가 에그란티느의 근시에게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퇴실한다. 그 모습을 웃으며 보고있던 에그란티느가 갑자기 몸을 내쪽으로 틀었다. "로제마인님은 도서관의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되기 위해 단켈페르가와 딧타 승부를 하셨죠?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들었습니다. 정말 우수하시군요. 놀랐어요 " 아나스타지우스는 에그란티느와의 대화 소재로 나를 이용하는 것 같다. 에그란티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알고 있었다. 무서운 정보량이다. "마술 도구에 관해서는 우연이고, 딧타 승부도 기책을 이용한 것이지 실력이 아닙니다. 정면 승부였다면, 단켈페르가를 이기지 못 했어요.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은 놀라웠습니다" "어머, 루펜 선생님도 로제마인님의 투혼을 많이 칭찬하셨어요. 또 하고 싶다고 하셨는걸요" ……루펜 선생님에게는 다가가지 않도록 해야지. "로제마인님은 봉납춤도 정말 잘했습니다." "작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것 아닐까요? 그리고 정말로 제가 잘 춘거라면, 에그란티느님의 연습을 가까이에서 본 덕분입니다. 저는 에그란티느님처럼 춤추고 싶다고 생각하며 했을 뿐입니다" "……로제마인님이 남자가 아니라 정말 다행히네요. 제 연습을 열띤 눈으로 보고 그런 칭찬을 받으면 마음이 간단히 기울어질 것 같아요." 쑥스러워하며 에그란티느가 그렇게 말했다. "잘하시네요 " 라는 칭찬을 받은건 드물지 않지만, "똑같이 춤추고 싶다"라고 칭찬받는건 처음이었던 모양이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가르쳐 주는게 좋을까? 근데 왜 그런걸 아냐고 또 혼내는거 아냐? "게다가 로제마인님은 이미 강의를 모두 끝내셨죠? 근시에게 다도회 예정을 상의할 때 알고,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저학년의 강의는 그리 어렵지 않아 빨리 끝내라고 저의 후견인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빨리 끝난다고 하더라도 2주 만에 모두 끝내고 도서관에 다니는건 신관장도 생각 못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봉납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떠올렸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 가는 멋진 생활과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우울하다. "저는 도중에 에렌페스트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용건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강의를 끝내야 했어요" "로제마인님이 에렌페스트의 신전장으로 계시기 때문인가요?" "네, 봉납식이 있습니다" 신전에 드나드는 귀족을 혐오하는 경향이 있지만 에그란티느의 오렌지의 눈동자에 혐오감은 없다. 오히려 흥미 있어 보인다. 흥미라기보단 진지한 눈빛으로 보이는건 기분 탓일까. "봉납식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봉납춤인가요?" "춤은 아닙니다. 봄에 영지를 마력으로 물들도록 성배에 마력을 담는 행사입니다. 이 마력이 없으면 수확량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지를 최대한 많은 마력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중요한 의식입니다" "영주의 아이를 신전장으로 하고 영지에 마력을 채우다니, 에렌페스트가 오래된 방법을 계승하고 있군요. 감탄했습니다" 영주의 아이를 신전장으로 할 정도로 마력 부족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던 나는 뜻밖의 말에 눈을 깜박거리고 있는데 에그란티느가 한숨을 뱉었다.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얘기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사용해도 좋을까요?" "네, 저는 상관 없습니다" 에그란티느가 꺼낸건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였다. 나는 자기 앞에 놓인 마술 도구를 잡았다. "복잡한 이야기니까, 근시에게도 들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작게 웃으며 그렇게 말한 에그란티느의 표정은 내가 보기엔 애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신전 행사의 화제를 물은걸 보면 에그란티느는 신전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나를 다도회에 초대한게 틀림 없다. "로제마인님은 신전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마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저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명령으로 신전으로 들어갔고, 의식을 행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일입니다. 솔직히, 그 이외의 일은 다른 분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고아원장과 공방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바보처럼 솔직히 답할 필요는 없다. 내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에그란티느가 오렌지색의 눈동자를 번득인다. "마력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그러시다면 저도 신전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에그란티느님이 신전에 들어가는 건가요?" 신전은 귀족 사이에서 기피되는 곳으로, 돈이 없어 마술 도구의 준비를 못했거나, 그 집안의 마력과 비교해 떨어진다고 판단되거나, 귀족 사회에서 격리할려고 생각하는 아이가 던져지는 곳이다. 신전장을 하고 있는 내가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신전에 가고싶다는 에그란티느는 보통이 아니다. "왜 신전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신전이 어떤 곳인지 알고 계시죠?" "귀족들 사이에서 신전이 어떤 취급이 되어 있는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에그란티느는 자신의 가슴 앞에서 손가락을 꼭 쥐었다. "로제마인님은 아시죠? 저의 신상을……" "음악 선생님이 일러 주신 간단한 것만 알고 있습니다." "저는 권력 다툼의 결과로,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를 가진다면 왕위에 다가간다고 생각한 지기스발트 왕자의 구애를 받고 그걸 누르기 위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도 신청이 있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의 권력 싸움은 보기 싫은데 저의 선택에 의해 또 그런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가 다툼의 씨앗이 되는걸 피하고 싶습니다" 에그란티느는 정변 때 셋째 왕자의 딸이었다고 들었다. 내가 받은 신관장의 역사 강의에는 한번 승리했지만, 셋째 왕자는 첫째 왕자의 암살자에게 희생당한 것이다. 그리고 셋째 왕자의 친척이었던 대영지 클라센부르크가 분노해 다섯째 왕자를 옹호하고 첫째 왕자 편이 넷째 왕자에게 가세해 정변이 거세진 것으로 알고 있다. 정변의 중심에 있던 에그란티느가 정변을 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잘 알 수 있다. "에그란티느님이 권력 다툼을 피하고 싶어서 선택하지 못하는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그란티느님이 싸움을 피하기 위해 신전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걸 아우브·클라센부르크는 알고 계시나요?" "…… 전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귀족이 신전에 들어가는건 터무니 없다고 기각됐어요" 그러니까 신전장을 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신전에 들어가기 위한 설득의 재료를 원했던 것이다. 유감이지만, 에그란티느가 바라는 듯한 설득의 재료는 내게는 없었다. "아우브・크라센 부르그가 반대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전이 귀족들로부터 멸시되는건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신전에 들어간다는건 결혼 자체를 피하겠다는 뜻인가요?" 나는 영지의 절박한 마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신전에 합류했다. 정변의 승자인 대영지 클라센부르크는 다르다. 게다가 나는 성인이 되면 결혼할 수 있도록 신전에서 나올 예정이다. 결혼을 피하기 위해 신전에 들어가고 싶은 에그란티느의 바람과는 정반대이다. 귀족의 수가 줄어드는 지금 마력이 많은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 에그란티느의 신전행은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성인이 되면 신전장을 그만두고 결혼하게 되있습니다. 저는 참고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습니까? 영지에 도움이 되고 권력 싸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에그란티느는 슬픈 듯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신전에 들어가는것 말고는 왕족과 결혼하는걸 막을 방법이 전혀 없나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에그란티느는 신전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 권력 다툼의 씨앗이 되는걸 피할 뿐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제가 아우브·클라센부르크가 되면 피할 수 있지만 이미 사촌 오라버……아니, 관계상 조카가 잇게 되있습니다" 다른 영지에 시집을 가는 것도 생각했지만, 왕족의 제의를 거절하고 다른 영지에 시집을 가면 왕족의 심증이 악화되면서 아우브·클라센부르크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 "할아버지, 아니, 양부님은 저를 지키기 위해 수양딸로 만들었다고 조금 후회하는 것 같아요. 왕족의 입장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제가 왕족에게 시집가 원래의 신분을 되찾길 바라고 계십니다" 그런 것보다 평온을 원한다고 에그란티느는 중얼거린다. "그러면 에그란티느님은 졸업식의 에스코트를 친족에게 부탁합니까? 지금 상태는 어느 쪽도 안 뽑을거죠?" "…… 그렇군요. 왕과 아우브·클라센부르크의 명령이 없는 한, 친족에게 부탁할 것입니다" 에그란티느는 쓸쓸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안 되겠네. "로제마인님, 제가 신전에 가고 싶다고 한건 비밀이에요"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이 친족을 설득해 신전에 들어가고 싶다니, 누가 들어도 믿지 않는다. 아나스타지우스라면" 그렇게 에그란티느를 헐뜯는거냐" 라고 화를 낼 것 같다. 심각한 상담이 끝난 뒤에는 에렌페스트의 유행 이야기를 했다. 음악은 물론 린샹과 머리 장식을 클라센부르크에도 도입하고 싶다는 신청이 있었다. "봉납식으로 돌아갈 때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보고하겠습니다. 그 때 슬쩍 린샹을 드릴까요?……이건 상품이 되므로 유료지만" "어머, 로제마인님도 참.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들으면 또 삐치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즐겁게 웃는 에그란티느가 검지를 살짝 세웠다. "……슬쩍 하나만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요, 로제마인님" ──────────────────────────── 작가의 말 콜네리우스와 보내는 시간은 즐겁습니다. 에그란티느는 로제마인이 왕자의 밀명을 받고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다들 질문이 똑같거든요.^^ 다음은 패색이 짙은 왕자에게 보고합니다. 314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6화 - 왕자에게 보고 - 2016.01.04. 12: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왕자에게 보고 에그란티느의 다도회가 끝나고 나는 다시 도서관에 가는 행복한 하루 하루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 행복한 날이 이어지는건 앞으로 2주 남았다. 봉납식 때문에 돌아가는 날까지 신나게 읽어야 한다. "야" 누군가 누구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렸다.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페이지를 넘긴다. "어이, 에렌페스트의 작은 거" "로제마인님!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오셨습니다!" 고개를 들자 옆에서 당황한 모습의 리제레타가 보여서 바로 책을 닫았다. 아까부터 시끄러웠던건 아나스타지우스였다. 기본적으로 영주 후보생과 왕족은 자신의 측근에게 필요한 책을 가져오게 해, 본인은 도서관에 가지 않는다고 단켈페르가의 레스트라우트에게 들었다. 그런데 왜 아나스타지우스가 도서관에 있을까? 어쩌면, 아나스타지우스도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찾는걸까? ……왕자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 "무슨 일이신가요? 필요한 책이 있다면 솔란지 선생님에게 물어 보면 바로 찾아 주십니다. 이층의 책과 자료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평소의 삼할 증가시킨 상냥한 미소를 돌리자, 아나스타지우스는 반대로 오만상을 찌푸리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가 아니다. 에그란티느의 다도회는 사흘전에 끝났지? 근데 너는 왜 보고하러 오지않는거야? 설마 보낸 면회 요청 편지가 실종되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뭐야. 책읽으러 온게 아니야? 유감이네. 올랐던 호감도가 한꺼번에 떨어진다. 나는 낙담의 한숨을 토했다. 면회 요청 편지가 실종됐다는 말은 "나는 제대로 대처했지만, 문관이 처리를 게을리 한것 같다" 라는 변명의 문구다. 높은 사람들이 나쁜 일을 했을 때 "모두 비서가 독단으로 한 것입니다" 라고 변명하는것과 비슷하다. 화가 난 회색의 눈동자에게 밉보이고, 나는 몇번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는 절대로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다가가지 않는다고 약속했었어요? 왕족과 약속을 어길 수도 없었기 때문에 호출을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명분입니다. 사실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연락을 하면 주위가 시끄럽게 될 것 같아 약속을 방패로 부를 때까지 방치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쪽에서 연락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내가 직접 말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독서에 빠져들어 있었는데?" 아나스타지우스가 코웃음을 쳤지만, 나는 모른척 하고 "보고할 기회가 찾아와 안심했습니다" 하며 웃는 얼굴을 보낸다. 아나스타지우스와의 대화는 사람을 멀리하고 이뤄진 것으로, 측근들은 아무도 에그란티느의 다도회의 보고가 필요한걸 몰랐다. 그래서 지금 모두들 새파랗다. "그러면 지금 즉시 보고해라" "지금은 아무것도 준비할 수 없습니다만……" 날을 정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지만, 아나스타지우스는 꽤 급한 모양이다. "상관없어. 가자" 라고 말하며 검은 망토를 휘날리고, 열람실의 출구로 향한다. 나는 의자에서 내리고 책상 위의 책에 손을 뻗었다. 보고가 길어지면 도서관에 돌아올 수 없는 가능성도 있다. 대출 절차가 필요하다. "이 책의 대출……" "그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열람석 열쇠도 받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해야할 보고를 먼저 끝내세요" "……네" 순식간에 리제레타에게 책과 열쇠를 빼앗기고, 리할다는 "공주님 빨리갑니다"라고 재촉했다. 억지로 책과 이별한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나온다. ……아, 어쩌지. 리할다와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를 동반하고, 나는 아나스타지우스의 뒤를 걸어간다. 왕자에게 호출되고 어슬렁어슬렁 뒤를 걸어가는 결과가 되버렸다. 조금씩 강의를 끝낸 학생이 늘고 있는 지금, 왕자에게 끌려가는 나는 굉장히 주목받는 분위기다. ……순순히 면회 의뢰를 내면 좋았는데. 나는 바보 바보! 내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싶은 기분이지만, 가슴을 펴고 웃는 얼굴로 보이도록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고 있을때 아나스타지우스가 멈추고 뒤로 돌았다. " 늦어. 너무 늦어, 로제마인" "죄송합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저를 상관하지 말고 먼저 돌아가세요" 내 걸음이 늦는건 어쩔 수 없다. 아나스타지우스와는 체격부터 다르다. 나는 이미 숨을 몰아쉴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더 이상 노력하면 보기 흉한 모습이 된다. 건강해지긴 했지만, 체력은 없다. ...이 속도면 도착하기 전에 쓰러진다구! 요즘은 도서관의 왕복 이외에 걷지 않으니 체력이 전혀 늘지 않는 듯하다. 하긴 요즘은 라디오 체조도 하지 않는다. 신관장이 알면 혼 낼지도 모른다. ……뭐 상관없나. 어차피 화 날 재료는 많이 있으니 한개 정도 늘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 "로제마인님, 실례하겠습니다" "……리할다" 리할다가 나를 번쩍 안아 올렸다. 안심하고 리할다에게 기댄 순간, 아나스타지우스의 시선을 느낀 나는 몸을 일으켰다. "뭐 하고 있어?" "로제마인 공주님은 원래 몸이 약해 체력이 없습니다. 안색이 나빠지고 있어 의식을 잃을 것 같아 이렇게 이동하는걸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식을 잃는다고? 루펜에게 말은 들었지만, 진짜야?" 슈타프 구하기 위해 최오에 들어간 내가 길가에 쓰러졌던 이야기를 들은 듯, 아나스타지우스가 눈을 크게 떳다. 루펜은 상당히 입이 가벼운것 같다. 어쩌면 왕족이나 상위의 영주 후보생에게 정보를 건내는 일이라도 있는걸까. 나의 체력 사정은 루펜이 퍼트리는것 같다. "이래뵈도 이전보다는 튼튼하게 되었지만, 공주님은 무리하면 안됩니다" 리할다가 나를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을 준다. 그걸 보고 아나스타지우스는 이해가 안된다는듯 눈살을 찌푸렸다. "이 정도의 거리도 걷지 못한다면, 성을 이동할 수도 없는거 아니야?" "성이나, 기숙사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를 얻어 공주님은 기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귀족원 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왕족의 허락 없이는 실내에서 기수를 탈 수 없다. "……그걸로 좋다" 아나스타지우스는 한숨과 함께 말하고, 빨리 걷기 시작했다. 리할다에 끌어안긴 채 나는 이동한다. 아까보다 시선이 모이기 시작한걸 알고 나는 망토를 머리까지 뒤집어써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정말 그런 일을 하면 더욱 주목받을테니 못하지만. "괜찮으십니까, 공주님. 안색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어요" 똑바로 앞을 향해 이동하면서 리할다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조금 애썼나 보다. 리할다에게 끌어안기고,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분이 나빠진다. "……페르디난드님의 다정한 약이 갖고 싶을 정도로 힘듭니다" 내가 약을 먹고 싶다고 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리할다는 눈을 감고 조용히 숨을 뱉었다. "여기에 앉으시면 됩니다, 로제마인님"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권한 아나스타지우스의 최고 근시인 할아버지가 상태가 좋지 않은 나를 보고 노려보는 시선을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보낸다. 거의 얼굴을 맞대지 않는 사람이 눈살을 찌푸릴 만큼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나스타지우스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시선을 무시하며 손을 흔들었다. "로제마인, 밀담한다"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쓸 수는 없나요? 에그란티느님의 다도회도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은 약을 갖고 있는 리할다를 곁에서 떼어놓고 싶지 않아서 제안했지만 즉각 기각됐다. "안 된다. 문관 견습은 독순술에 소양이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도청 방지 마술 도구는 쓸모 없다 " 귀찮다고 생각하지만, 독순술을 쓰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게 당연하고, 이런 마술 도구가 쓸모 없는 상황을 아나스타지우스는 알고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 같은 아이를 상대로 경계하는게 왕족의 필수 소양인게 틀림 없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리할다에게 약을 받아 마신 후 측근들을 내보냈다. 아나스타지우스의 측근만이 남은 방에서 나는 차와 과자를 권유 받아 조금씩 입에 올린다. 형식적인 거래가 끝난 후, 아나스타지우스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꽤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로제마인, 에그란티느의 대답은 어땠지? 졸업식의 에스코트는 누구로 한다고 한거야?" "졸업식의 에스코트는 친족에게 부탁 하고 싶으시대요" "다른 사람의 답변과 마찬가지잖아. 쓸모없었군" 나의 대답에 아나스타지우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를 기다리게 한 결과가 그 답인가" 라고 말하며 노려본다. 노려봐도 그 이외의 대답은 없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에그란티느님이 모두 뽑지 않는다고 말씀하신건 사실입니다" 그럼, 저는 이것으로……라고 이야기를 마치려 했지만, 아나스타지우스이 갑자기 손을 들어 나를 말렸다. "기다려봐 로제마인. 지금 뭐라고 말했지?" "네?" "어느 쪽도 뽑지 않는다는건 무슨 소리야? 에그란티느는 형님도 나도 아닌 연인이 있다는건가?" ……왜 그렇게 되는거지!? 심각했던 에그란티느의 말을 회상하고 나는 머리를 안고 싶어졌다. 아나스타지우스의 사랑에 물든 머릿속과 달리 에그란티느는 과거의 정변을 포함해 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 청색 무당으로 신전에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에그란티느님은 연인을 만들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도 잘 아시죠?" 두 왕자에게 구혼받고 있는 상황에 "연인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내가 가볍게 한숨을 뱉자, 아나스타지우스는 눈을 찌푸렸다. 아나스타지우스이 진지한 눈빛이 되면 왕족의 얼굴이 되는 만큼 무섭다. 나는 숨을 죽이고, 허리를 폈다. 관자 놀이 근처의 심한 통증이 오지만 이런 장소에서 아파해야할 분위기가 아니다. "너는 뭘 알고 있지? 에그란티느에게 뭘 들은 거야?" 에그란티느는 셋째 왕자의 딸이고, 정변으로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이 권력 다툼을 일으키는 씨앗이 되고 싶지 않다. 신전을 가고 싶어하는건 몰라도, 겨우 두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한 나보다 상당히 거리가 가깝고 몇번이나 교환을 하고 있는 아나스타지우스가 잘 알 것이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라면 알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있는지, 모르는 지는 내가 판단한다. 말해" 높은 사람의 관록이란 말인가, 유무를 막론하고 따르게 하려는 분위기에 밀려서 나는 입을 열었다. 신전이야기 말고는 말해도 문제 없다. "에그란티느님은 가족을 정변으로 잃었죠?" "아, 그래" "그래서 고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왕과 아우브·클라센부르크의 명령이라면 따르겠지만, 자신은 어느 왕자도 안 뽑을거라고 했어요. 에그란티느님은 자신이 권력 다툼의 씨앗이 되는걸 싫다고 생각하시는데, 이 정도는 알고 계시죠?" 내가 조심조심 아나스타지우스의 반응을 살펴 보면, 아나스타지우스는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에그란티느는 왕족으로 돌아가고 싶은것 아냐? 나는 그렇게 들었는데……" 예상 밖의 말이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나왔다. 나도 놀라서 눈을 깜빡인다. "누구에게서 들은 것입니까? 에그란티느님을 왕족으로 되돌리고 싶은건 에그란티느님을 양녀로 만들어 왕족의 지위를 빼앗아 버린걸 후회하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내가 고개를 갸웃하고 말하자, 아나스타지우스는 "선대?"라고 중얼거리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러면 에그란티느는 왕족이 되기를 원치 않는거야?" "제가 들은건, 에그란티느님은 평온을 원하세요" "평온……?" 번거롭게 에둘러서 말하는 것이 귀족이기 때문일까, 이렇게 사람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어서 그런건지, 에그란티느와 아나스타지우스는 상당히 꼬여 있었다. "이는 제 혼잣말이니까 아이의 농담으로 넘기셔도 됩니다만, 에스코트 이전에 우선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은 서로가 원하는 것에 대해 타인을 거치지 않고 논의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 통하지 않는다는건 무슨 뜻이지?" 정색하는 것처럼 아나스타지우스가 얼굴을 찌푸렸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서로 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하다. "에그란티느님은 두 왕자의 청혼을 왕좌에 접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니야. 나는 에그란티느를……." "그 다음은 무관한 제가 아니라 당사자인 에그란티느님에게 직접 전하세요" 이렇게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사랑의 말까지 듣고싶지 않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 "제가 보기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마음은 권력 투쟁이라는 벽에 막혀서 에그란티느님이 잘못 보고 계십니다. 에그란티느님의 희망을 보는것 부터 시작하세요" 무슨 말을 해도 왕좌를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는지, 아나스타지우스는 풀이 죽어 어깨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역시 왕족을 상대로는 "이렇게 엇갈리고 있으니까, 에그란티느님의 행복을 바라면 얼른 포기하는게 어떤가요?"가 아니다. "에그란티느님은 권력 투쟁에서 벗어나고, 왕족과 결혼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고 있었습니다. 아우브・크라센 부르그가 된다면 다행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우브·클라센부르크가 되면 정말 왕족과의 결혼을 피할 수 있나요?" "……적어도 시집 갈 수 없게 된다. 여성이 아우브가 되는 경우는 적지만, 그 경우는 사위를 받기 때문이니까" 약혼하고 있던 남녀도 아우브가 죽어 갑자기 여자가 아우브를 잇게 되면 파혼된다. 여자 영주 후보생의 상대 남자는 거의 타령의 영주 후보생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우브가 될 예정이었던 여자 영주 후보생이 아우브가 될 남자가 생겨 약혼이 파기될 수도 있다고 한다. 게오르기네와 질베스타의 관계가 그것이다. "에그란티느님의 기분을 우선할 것인지, 왕위를 우선할 것인지, 저는 묘안이 없어 전혀 모르지만, 이제부터 선택하고 노력하는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왕족 사정에도 별로 밝지 않은 탓에 어쩌면 왕 후보에서 당장 물러날 수 있는지, 뭐가 필요한지 전혀 모른다. "……왕족의 권력 다툼에 휘말린 에그란티느님의 입장은 힘들겠지만, 저는 에그란티느님이 조금이라도 마음 편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는 "나도 그래"라고 중얼거리고 무슨 생각을 한건지 입술 끝을 올렸다. "로제마인, 예상외로 좋은 정보였다" "감사합니다" 생기가 돌아온 아나스타지우스의 얼굴을 보면, 에그란티느를 포기할 마음은 전혀 없다는걸 알수있다.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결정되기 전까지 열심히 하면 좋겠다. 그 결과로 에그란티느가 행복하게 된다면 더욱 좋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이는 덤이고 매우 무례한 의견인데, 들으시겠습니까?" "듣는다" 조금 눈살을 찌푸린 아나스타지우스는 얘기를 재촉하는 것처럼 턱을 올린다. 나는 힘없는 머리를 떠받치도록 뺨에 손을 얹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습을 보면 압니다만, 에그란티느님이 봉납춤에 너무 힘을 넣고 계십니다. 균형을 생각하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더 진지하게 봉납춤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춤추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쪽이 못해보입니다" "뭐?" 얼굴을 찡그린 아나스타지우스를 상관하지 않고, 나는 말을 계속한다. "그리고 에렌페스트에서 실신자까지 나온 사랑의 노래를 가르쳐 드릴테니 연습하시겠습니까? 펠슈필 실력이 되야겠지만……. 에그란티느님은 예술에 조예가 깊으니 거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칭찬할 때는 단순히 "잘한다"라고 하는게 아니라 어디가 좋다고 생각했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면 좋다. "에그란티느의 노래가 좋다" 보다는 "에그란티느의 목소리가 좋다"라고 하는게 에그란티느의 마음이 기운다고 생각한다. 나의 말을 들으며 오만상을 찌푸리는 얼굴이 된 아나스타지우스가 입가를 경직시킨다. "로제마인, 너, 잘도 말하고 싶은 대로 말했군. 내 측근도 거기까지 말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그럼 흘려 넘기세요" 일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건 전부 말했다. 그걸 아나스타지우스가 실행할지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아나스타지우스는 초조한듯 손 끝으로 의자의 팔걸이를 두드린다. "로제마인, 나도 너에게 충고하겠다. 너는 좀 더 감정을 숨길줄 알아야 하고, 정보를 숨겨서 정보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너무 쉽게 말하고있다. 계속 그런식이라면, 가볍게 취급당한다" 초조한 듯하지만, 그 말은 틀림없이 진심으로 나온 충고다. 나는 사교가 미숙하다는 자각이 있으므로, 감사하며 그 충고를 받아들인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정진할테니, 퇴실을 허가해 주세요. 아까부터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의식이……" 약을 먹고 기분 나쁜건 조금 좋아졌지만, 두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이번엔 맹렬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스빈! 로제마인의 측근을 데려와라!" "네!" 벌떡 일어서는 아나스타지우스와 내 측근이 기다리는 대기실에 빠른 걸음으로 향하는 최고 근시 오스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는 의자의 팔걸이에 기대며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아나스타지우스로부터 몸이 나쁜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보고를 시켰다고 사과 편지가 와있었다. 그와 함께 에그란티느의 위로의 말도 있어서, 아마 에그란티느가 쓰라고 시킨것 같다. ……조금 진전이 있었을까? 그럼 좋겠다. 사이좋게 쓰여진 두 사람의 이름을 보고, 나는 작게 웃었다. ──────────────────────────── 작가의 말 할 일은 끝났다, 그런 느낌입니다. 의식을 잃은 로제마인은 아나스타지우스와 오스빈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줬습니다. 다음은 에렌페스트로 귀환 명령입니다. 315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7화 - 에렌페스트로 귀환 - 2016.01.04. 14:0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에렌페스트로 귀환 겨우 컨디션이 회복됐다. 의외로 피로가 누적된건지, 체력이 완전히 방전된건지, 완전히 회복하는데 사흘이나 걸렸다. "열이 내려서 정말 안심했습니다. 이 사흘은 정말 힘들었어요 " 그러면서 리할다가 사흘간의 소동을 귀띔했다. 우선 내가 회담 중에 의식을 잃자, 아나스타지우스와 그 측근들을 매우 당황시켜 버렸다고 한다. 허약한 것을 알면서도, 몸이 아픈 가운데 보고를 시키고 쓰러지게 만들어 버렸으니, 아나스타지우스의 최고 근시는 매우 미안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내가 눈 앞에서 쓰러지는걸 본적이 없는 신참 측근들도 갈팡질팡해 쓸모가 없었던 것 같다. 리할다는 나를 안고, 아나스타지우스의 방에서 나가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기숙사에 돌아와도 나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불러도 전혀 답이 없자, 잠들어버린 2년 전이 생각난 듯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새파랗게 되버렸다고 한다. "오라버님들에게 사과하는 편이 좋겠네요" "몸을 추스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과하는 도중에 다시 쓰러지면 곤란합니다" "네……" 나는 침대에 가만히 있는 대신,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읽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하루종일 뒹굴고 있었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도 괜찮을까요?" "네, 이젠 괜찮은것 같네요" 리할다가 도서관에 가는 허가를 했을때, 나는 완전 복귀라고 기뻐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로제마인님의 허약함에 대한건 여러가지로 듣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의식을 잃은걸 보자 머리른 새하얗게 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방 안쪽에 서서 호위를 하던 레오노레가 안도한 듯 가슴을 쓸어 내리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 문을 열어 준다. 훈련 중 정신을 잃은 기사 견습은 많이 봤지만,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건 처음 본 것 같다. 쓰러진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대처 방법도 모르고 우왕좌왕 했다고 했다. "안녕하세요, 로제마인님" 이층에 내려가자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 다 나의 얼굴을 보고 안심한 듯이 표정을 풀었다. "할트무트도 놀란것 같네요 "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로제마인님과 어린이 방에서 함께 지낸 사람은 눈덩이로 쓰러진 로제마인님을 본 적이 있던 것 같았지만,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어머니인 오티리에에게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놀랐다고 한다. 아침 자리에 앉자 빌프리트가 "로제마인은 정말 움직여도 괜찮은거야?" 의심하는 눈으로 리할다릏 쳐다보았다. "어제 하루 종일 열이 오르지 않았고, 책을 읽고 있어서 몸은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러면 로제마인은 에렌페스트로 돌아가" "네? 무슨 일이죠?"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빌프리트가 천천히 숨을 몰아쉬면서 "식사 후에 설명할께" 라고 말했다. 나는 에렌페스트에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빌프리트와 그 측근, 나와 그 측근이 한 방에 모였다. "이게 도착했어. 귀환 명령이야" 빌프리트가 내민건 양부님과 신관장의 편지였다. 요약하자면, "강의를 마쳤면 빨리 돌아와라", "줄줄이 상정 외의 일을 일으키는 로제마인은 한번 회수하는것이 좋다", "도착하고 설명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고서만으로는 전혀 모르겠다" 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귀족원 사교는 빌프리트에게 맡기고, 나는 에렌페스트에서 심문회가 열리는 것 같다. "시, 싫어요! 봉납식까지는 좋다고 하셨잖아요! 아직 열흘 정도 있습니다! 저는 끝까지 도서관에 갈꺼에요!" 그렇지 않아도 얼마 남지 않았던 나의 도서관 라이프는 몸살 때문에 나흘이나 줄어들었다. 더 이상 줄어드는건 단호하게 저지하고 싶다. "로제마인, 이건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명령이야" "아! 저는 봉납식까지 컨디션 불량으로 에렌페스트로 귀환 할 수 없습니다. 정신적 안정과 기력 회복을 요구하고 도서관으로 가겠습니다" "혼란스러운건 보면 알겠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어이 없다는 듯 빌프리트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귀환을 싫어하는 나에게 큰 목소리로 내편을 들어준건 안게리카였다. "로제마인님은 돌아가면 안됩니다! 저의 마지막 시험이 사흘 후입니다! 그래서 합격하고, 사단계의 마력 압축을 배워야 합니다! 로제마인님, 아직 돌아가지 마세요! 적어도 뒤 사흘! 사흘만 부탁드립니다!" 돌아가지 말아달라며 안게리카가 나를 껴안고, 나도 안게리카에 꽉 매달렸다. 귀중한 아군은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렇습니다. 안게리카의 시험은 물론,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악보도 줘야하며, 에그란티느님 문안의 감사 인사도 해야 합니다. 오랜 기간 돌아간다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 공급도 필요한걸요. 저도 준비를 해야합니다. 당장은 귀환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귀환하기 전에 끝내야 하는 일을 늘어놓자, 리할다도 "그렇군요. 부재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건 중요합니다" 라며 수긍했다. "남겨진 빌프리트 도련님이 난처하지 않도록, 공주님이 귀환한다는 것을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에게는 알려둬야겠죠" "확실히 왕족에게는 말하지 않으면 곤란하겠군" 측근을 물리고 열린 회담 내용은 나말고는 모른다. 내가 돌아간 뒤 빌프리트는 아무것도 모르고 대처해야다. 빌프리트가 양보의 분위기를 감지한 듯, 안게리카의 공부에 동원된 기사 견습과 안게리카의 합격에 마력 압축 사단계가 걸린 나의 측근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안게리카의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습니다" "이것으로 안게리카가 졸업할지, 에렌페스트에서 낙제자를 낼지, 운명의 갈림길입니다" "사흘. 사흘이면 됩니다. 귀환할 준비도 해야 합니다" 마력 압축이란 미끼가 없어진다면 안게리카의 사기는 뚝 떨어지는게 틀림 없다. 단 한 과목이 끝나지 않았다는 상황이라 뻔하다. 작년의 상태를 아는 기사 견습들은 이대로 안게리카의 강의를 끝내고 싶다며 어울렸다. " 안게리카, 당신은 졸업이 걸린 만큼 심한 성적인가?" "네! 강의는 모두 합격점에 닿을락말락 합니다!" ……자랑할게 아닌데, 안게리카. 올해는 마력 압축 때문에 굉장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자신있게 가슴을 치지만, 그 자랑스러운 얼굴이 더욱 안게리카의 아쉬움을 부각시키고 있다. "빌프리트님, 안게리카의 시험을 마친 후 바로 로제마인님을 에렌페스트로 보내겠습니다. 측근들이 책임 지고 책에서 떨어뜨려 귀환하게 할 테니 제발……. 제발 사흘의 유예를……" "콜네리우스? 왠지 내 취급이 심합니다만!?" 모두의 필사의 소원이 통한듯, 숙고한 빌프리트가 얼굴을 들었다. "알겠다. 삼일 간의 준비 기간을 마련하도록 아버지에게는 진언할테니, 그 사이에 할 일을 마쳐라. 다음 흙의 날에 귀환한다. 괜찮지 로제마인?" 모두를 둘러보고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하자, 주위는 기합이 들어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귀환이 빨라지는게 불만 가득하지만, 주위가 납득하고 있어서 혼자 무엇을 해도 소용없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나는 할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물건을 이동시키는 마법진과 달리 사람을 이동시키는 마법진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마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에렌페스트에게 하는 보고는 기본적으로 나무패 및 서신 교환으로 하고 있다. 마법진이 있는 방에는 망을 보는 기사들이 있고, 그들이 힐쉬르의 올도난츠를 받고 보고서를 써서 보내는 것이다. 최근엔 빌프리트가 내가 저지른걸 매일같이 나무패로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귀환 명령이 나온 것이란다. ……빌프리트 이자식! 나는 귀환 준비 때문에 에렌페스트에 보내는 편지에 "봉납식에 에리를 데리고 가니, 대신 요리사를 보내세요"라고 써보냈다. 봉납식 때문에 신전으로 돌아가는데, 니코에게 요리를 전부 맡기는 것은 매우 힘들것이다. 전속 요리사 중 어느 쪽을 데리고 돌아갈지 생각하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푸고 없이 에리를 귀족원에 둘 수 없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로지나도 데려가 좋을까요?" "가능하면, 남겨두면 좋겠는데. 여기에 있는 악사 중에는 로지나의 실력이 가장 좋고 음악 선생님에게도 칭찬을 받았으니까, 사교에도 필요할껄" 다도회에 동행해야 하는 악사라고 빌프리트가 말했다.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곡도 칠수 있고, 귀족원에 와서도 새로운 곡을 만들고 있는 악사다. 그 솜씨는 선생님들과 에그란티느에게도 인정됐다면, 사교에서 에렌페스트가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럼, 로지나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부탁 드립니다. 로지나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알고 있어. 로제마인의 소중한 악사니까. 조잡한 취급을 받으면 안되지" 빌프리트가 흔쾌히 맡아 줘서 나는 로지나를 남기기로 했다. 같이 가지 않는다면, 로지나는 해야할 일이 있다. "……그런 이유로 로지나는 사교를 위해 귀족원에 남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악보를 써야하는데, 괜찮을까요?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과 지혜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과 땅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과 지혜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신관장의 뇌물이다. 새로운 곡이 있으면 조금 덜 혼내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한다.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페르디난드님에게 보이려고 합니다" "페르디난드님이라면 어떻게 편곡을 하는지 꼭 의견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땅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실신자가 나온 러브송이다. 이건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보내야 한다. 인쇄물은 아직 귀족원에 내지 않겠다고 했으므로, 로지나의 손으로 악보를 써서 병문안의 인사장과 부재 연락과 악보를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보내는 것이다. ...가사는 이게 맞겠지. 당신의 행복을 알고 싶어, 모르는 채 끝나고 싶지 않아, 라는 가사는 지금의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딱이라고 생각한다. 연습하고 잘 부르면 실신은 하지 않아도 에그란티느의 마음이 흔들릴 것 같다. 아나스타지우스에게는 대단히 실례되는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점수 따기도 하고 싶다. 나는 잠시 고민하고, 부재 연락 편지에 추신을 추가 기재한다. "제가 귀환하는 흙의 날까지 에그란티느님이 좋아하는 꽃과 색을 가르쳐주시면, 머리 장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졸업식에 머리 장식을 보내는건 어떻습니까?"라고. 동시에 에그란티느에게도 위로의 인사장과 부재 연락을 한다. "린샹을 팔겠습니다"라고 써서 보냈다. 브륜힐데에게 부탁해 편지를 보낸 다음날, 아나스타지우스에게서 열띤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굉장해, 로제마인. 이 곡은 참 좋구나! 그리고 에그란티느의 의상은 빨간색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꽃은 코라레리에. 머리 장식은 그에 맞춰……" 중요한건 에그란티느님이 흰색 비슷한 코라레리에를 좋아하고, 붉은색 의상을 입는다는 아주 처음 부분이다. 그 후에는 에그란티느에 대한 칭찬이 끝없이 이어져 그걸 세번이나 듣는건 진심으로 지겨웠다. 그리고 나는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한 뒤 도서관으로 향했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목적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하는 마력 공급이다. 봉납식이 끝나도 금방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가급적 많이 넣어 두는 편이 좋을것이다. "솔란지 선생님" "어머, 로제마인님. 잠시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했습니다만, 건강하셔서 안심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연행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매일 개관부터 폐관까지 도서관에 있던 내가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되었으니, 걱정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팠습니다. 심려를 끼쳤네요. 오늘은 잠시 부재한다는 연락과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공급하러 왔습니다" "일부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솔란지에게 불린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불안해하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공주님, 돌아가?" "공주님, 더 이상 안와?" "중요한 용무가 있어서 에렌페스트로 한번 돌아갑니다만, 영지 대항전까지는 다시 귀족원으로 돌아올거에요" 나는 그러면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석에 손을 댄다. 되도록 넉넉하게 마력을 주고, 가볍게 숨을 뱉었다. "이걸로 당분간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영주 후보생이라 많은 마력이 필요하실텐데,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그대로 나는 천천히 도서관에서 마지막 독서를 즐길 생각이었지만, 힐쉬르의 올도난츠가 날아와 불가능했다.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로 귀환한다면 이쪽에도 연락을 주시지 않으시면 곤란합니다. 바로 기숙사로 돌아와주세요" 사감의 호출이다. 무시할 수 없다. 내가 안가면 힐쉬르는 틀림없이 도서관에 온다. 주위에 끼칠 폐를 생각하고 나는 울면서 책을 덮었다. "……도서관에 폐를 끼치기 전에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솔란지 선생님을 잘 도와주세요" "알았다, 공주님" "잘 돕는다" 인사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자 힐쉬르가 대량의 종이 뭉치와 나무 상자를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에렌페스트에 가시는 것이라면 이걸 페르디난드님에게 주세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이나 배에 자수된 마법진들과 저의 고찰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음에 이쪽으로 올때까지, 페르디난드님의 견해를 받아주세요. 그리고 이쪽은 예전에 페르디난드님이 만들어 주신 마술 도구입니다. 상태가 나빠서 고쳐주셨으면 합니다" 몇가지 쌓인 상자는 모두 신관장에게 전달할 물건이었다. 신관장이 신전에 들어가 연락이 두절되고, 나의 입학을 계기로 연락이 다시 왔기 때문에 보내는 물건이 많다고 한다. 그 짐의 정리와 포장 때문에 측근들은 전부 바빠졌기 때문에 동행자가 없어진 나는 도서관에 가지 못하고, 귀환 전날은 풀이 죽어 모두가 모아온 정보의 정리와 정보료의 계산과 심문회 대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안게리카의 합격에 자신들의 마력 압축이 걸린 나의 측근들과 그동안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싶지 않은 기사 견습이 한마음으로 주입한 안게리카는 눈을 반만 뜨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며 최종 시험에 임했다. 모두의 기대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력으로 매달린 시험에서 안게리카는 빠듯한 합격을 차지했다. 아직 기간이 있으니까 다시 하는게……라고 하는 선생님을 필사적으로 설득해 합격을 차지했다며 자랑스러워 한다. "드디어, 모든 강의를 끝냈습니다!" 실기는 바로 합격 수준이지만, 강의가 항상 발목을 잡던 안게리카가 환한 얼굴로 전체 강의 종료를 선언한다. "마력 압축의 사단계보다, 겨우 호위 임무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웃는 얼굴로 안게리카는 그렇게 말한다. 함께 가는건 최고 근시 리할다, 전 강의를 마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와 레오노레다. 유디트와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는 실기의 강의가 아직 남아 있고, 문관은 정보 수집 때문에 귀족원에 남기고 싶다. "피리네, 할트무트, 앞으로 귀족원에서 본격적인 사교가 시작됩니다. 여러가지 정보 수집을 잘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호위기사 중 모든 강의를 마치지 못한건 저 혼자라니……" 같이 가고 싶었다고 유디트가 한탄하지만 어쩔수 없다. 유디트는 실기도 강의도 평균적인 성적이기 때문에 좀 더 걸린다. 하지만 유디트는 못하는 아이가 아니다. 귀족원이 아직 사교 시즌에 들어가지 않은걸 생각해도 보통이다.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다도회에 갈 일이 있으면 오라버님의 근시에게 조언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측근들에게 인사하고 뒷일을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맡기고, 나는 전이진의 방으로 들어갔다. "저쪽에서는 모두가 로저마인님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에만 이미 아우브·에렌페스트에서 나무패가 세장이나 왔습니다" 망을 보는 기사가 쓴웃음을 섞으며 "아직?" 이라고 간결하게 적힌 나무패를 보였다. 그 갈겨쓴 글씨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부담을 느끼고 목덜미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전이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세명이다. 나와 리할다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먼저 전이진에 들어간다. 전이하기 위한 마법진에 마력이 차오르고 검은색과 금색의 빛을 발했다. 동시에 브로치에 박힌 마석이 빛난다. 눈앞의 공간이 흔들흔들 흔들거리는 순간 현기증이 나는 감각에 휩싸였다. 눈을 뜨자 반가운 얼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제일 먼저 달려온건 샤를로트였다. 불안한 듯 눈꼬리를 숙이고, 살짝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서 오세요, 언니. 쓰러진 지 사흘동안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만, 건강은 이제 괜찮나요?" "지금 돌아왔어요 샤를로트, 이제 괜찮아요" 우리들은 다음에 돌아오는 안게리카와 레오노레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대기실로 이동한다. "로제마인, 건강한것 같아 다행히구나" "할아버님" "자, 보거라, 다무엘도 튼튼하게 만들어 놨다" 왠지 상처가 많이 늘고 있지만 체격이 좋아졌고, 학대받는 아이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 힘들었던 것 같지만 정말 강해졌군요 " "잘 돌아오셔서 매우 기쁩니다. ……정말" 실감 어린 말에 작게 웃자 아버님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걱정했단다, 로제마인. 보물 훔치기 딧타에 참여했다고 들었을 때는 안절부절 못했단다" "아버님……" 걱정했다고 말하는 아버님의 눈은 자세한 얘기가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걸 누르며 어머님이 앞에 나왔다. "나도 그 말을 듣고 놀란 나머지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기사 견습도 아닌 로제마인이 왜 딧타에 참여하게 된 거죠? 호위기사인 콜네리우스는 왜 막지 않은 겁니까?" 어머님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노려보길래, 나는 황급히 어머님을 말렸다. "어머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참가하겠다고 했어요" "말렸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루펜 선생님이 희희낙락하며 참가를 허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에 "역시나 루펜이었군요" 하며 양모님이 가볍게 숨을 뱉었다. 단켈페르가가 딧타에 강한건 루펜이 단련시킨 덕분 같다. 루펜의 학창 시절, 눈에 띄게 강해지던 단켈페르가를 봤다는 양모님의 말에 말 못할 체념의 한숨이 주위에서 나온다. "단켈페르가를 이겼죠? 앞으로 루펜이 몇번이나 재전을 신청하게 될거에요" "……그건 열심히 하는 기사 견습의 일이고, 저는 이제 참여하지 않습니다. 괜찮아요 " 양모님은 "그렇다면 좋겠지만……" 라고 말하며 앞이 불안하게 되는 말을 한다. 호적수로 생각되면 물고 놓지않는 끈질김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정보는 알고 싶지 않았다. 어깨를 떨어뜨리는 나의 오른쪽 어깨를 꽉 잡은 건, 정말 좋아 죽겠다는 얼굴의 양부님이었다. 심록의 눈은 전혀 웃지 않는 미소에 나의 뺨이 굳기 시작했다. "많이 늦었네, 로제마인. 너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었어" "……양부님이 기대 할만한게 있었나요?" "물론, 전대 미문의 이상 사태라고 해야하나? 예년에는 일주일에 한번 주목 할만한건 없다는 보고서가 도착했던 귀족원에서 잇달아 보고서와 질의서를 받고, 매일같이 빌프리트의 의미 불명 보고서를 받다보면, 본인에게 얘기를 듣는게 제일이라는 결론에 이른건 말 할 필요가 없겠지?" 빌프리트는 보고서를 자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지만, 의미 불명은 내 잘못이 아니다. "저를 호출하는게 아니라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보고서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거 아닌가요?"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읽지 못하는게 아니야! 네 행동이 의미 불명이라고! 분명 로제마인은 도서관 등록을 하러 갔는데 어째서 왕족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됐다니, 무슨 소린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모두 설명해야된다. 너는 지금부터 내 집무실로 오거라" ……역시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쓰는 방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히 적다 보면 의미 불명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양부님이 마주보는 가운데, 양부님이 잡은 반대쪽의 어깨가 꽉 잡혔다. 얼굴을 돌리자 거기에 섬뜩한 미소를 띠고 있는 신관장의 얼굴이 있었다. 이쪽도 금빛 눈은 전혀 웃지 않고있다. "어서 오거라 로제마인. 꽤나 늦게 귀환했구나" "지금 돌아왔습니다, 페르디난드님. 봉납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저의 예정보단 훨씬 빨리 귀환한겁니다만……" 도서관을 빼앗긴 원한을 느끼며 내가 신관장을 올려다보자, 신관장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겼다. "나는 분명히 최대한 빨리 시험을 마치고 쓸데없는 짓을 저지르기 전에 반드시 돌아오라고 말했을텐데?" "그랬나요? 강의를 모두 마칠 때까지 도서관이 금지된건 기억하고 있지만, 그런 말은 기억에 없습니다" 후후후, 호호호, 하며 웃음을 교환하다가 신관장은 어렴풋이 미소를 띄운 채 눈을 찌푸렸다. "너에게 듣고 싶은 것이 많다. 뭐가 어떻게 되어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와 둘째 왕자와 개인적인 다도회를 하게 된거지? 그 내용과 방법에 따라서는 에렌페스트가 중립이 아니라 둘째 왕자의 파벌에 속하게 되는 셈이지만, 설마 아무 생각 없이, 다도회를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 갈까? 봉납식까지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있단다" "……네에" 나는 귀환하자마자 영주 집무실로 납치됐다. ──────────────────────────── 작가의 말 참지못한 학부모들이 귀환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랜만에 에렌페스트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질베스타 시점의 외전 골치 아픈 보고서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4화. - 빌프리트의 우아하게 있을 수 없는 귀족원 생활 (4부 10화 ~ 37화) - 2016.02.20. 15:22 빌프리트의 우아하게 있을 수 없는 귀족원 생활 귀족원 1학년인, 로제마인이 봉납식을 위해 에렌페스트로 돌아올 때까지의, 제 288 화 수학·신학·마력의 취급 ~ 제 315 화 에렌페스트로의 귀환을 다이제스트로. ―――――――――――――――――――――――――――――――― 나는 지금, 어찌된 것인가, 하고 매우 고민하고 있다. 방법이 없다. 도서관을 미끼로 했더니, 그렇게나 의욕을 보인 것이다. 내친 김이니, 1학년 전원의 합격을 노리자고 생각하게 된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욕심을 부린 것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로제마인은 지금, 숙부님보다도 더 지독한 교사가 되어 있었다. 수면 시간을 줄이고, 각각의 약점을 정리한 자료를 건네고, 절대로 한번에 합격할 수 있도록, 이라며 웃는 얼굴로 위협하고 있다. 적대하고 있을 옛 베로니카파의 로데리히에게 동정하며, 이건 도가 지나치다고 로제마인을 나무라자, 로제마인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채찍으로 몰아붙여서라도 전원을 최고 속도로 합격시키고 싶었기에, 1학년 전원의 합격을 조건으로 낸 것이죠? 저는 전력으로 착수하겠다고 말했을 텐데요." ……글렀다. 멈출 수 없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을 멈추지 않으면, 1학년이 너무 불쌍합니다." 그런 것은 굳이 측근들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 나는 폭주하기 시작한 로제마인을 막을 방법을 찾아 머리를 껴안고, 숙부님 앞으로 보내는 목패에, 작금의 상황과 함께, 로제마인을 멈출 방법을 가르쳐 주셨으면 한다고 쓰고, 전이진의 방에 있는 기사에게 들려보냈다. "빌프리트님, 페르디난드님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바로 보겠다." 하지만, 허둥지둥 읽은 나무패의 내용에, 나는 더욱 머리를 안고 싶어졌다. "뭐라고 쓰여 있었습니까?" "……그대의 측근 중에는 문관 견습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문의 형식도 모를 정도로 무능한 건가? 조금은 공부시켜라. 그리고, 문의 정도는 형식에 맞춰 스스로 쓸 수 있게 되어라, 라고." "네?" 술술 늘어놓는 아름다운 필체의 잔소리의 마지막에 있던 것은 "도서관은 약으로도 맹독으로도 된다. 로제마인에게 얼마나 도서관을 허락해도 좋을지 가늠하는 것은, 투약만큼이나 어렵다. 사용법도 모르는 무능한 녀석이 부주의하게 건드리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도서관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책을 주어 마음을 돌릴 수 있었겠지만, 이번엔 걸린 물건이 나쁘다. 1학년이 죽을 각오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학년의 강의 같은 건, 어차피 대단한 양이 아니니." 라는, 고맙게도 전혀 쓸모 없는 조언이었다. "대단한 양이 아니라고는 해도, 단번에 기억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에요." "……숙부님은 2년 간 잠들어 있던 로제마인을 가르치고 있었으니, 기준이 로제마인이다." "로제마인님도 페르디난드님도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계신 거네요." "아아." 로제마인의 가혹한 조련은 결실을 맺어, 울면서 떠몰리던 1학년생들은, 빠듯한 성적이었던 사람도 있었지만, 전원이 합격하게 되었다. 1학년 전원이 한번에 합격해, 에렌페스트는 대단하다고 주목받았지만, 자랑스러움은 어디에도 없는, 안도와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러고도 로제마인은 여러가지 일을 저질렀다. 기수로 선생님을 덮쳤다는 소문이 나돌고, 신의 의지를 캐러 갔다가 안 돌아오기도 하고, 도서관 등록을 했더니 마술도구의 주인이 되고, 모든 강의에서 최속·최우수의 성적으로 합격하고, 도서관에 가기 시작하니 돌아오질 않고, 옷의 치수를 재더니 타령으로부터 싸움이 걸리고, 걱정하면서 기숙사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딧타에서 승리하고, 왕자에게 호출되고, 대영지의 공녀와 교류를 갖고, 분명 도서관에 갔을텐데 왕자에게 호출되어 의식을 잃고 돌아온다. 나는 도무지 어떡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각 사건들에 대해 에렌페스트에 문의했다. 슈타프의 사용법 이외의 강의는 전부 끝마쳤는데도, 첨삭되어 돌아오는 보고서 때문에 공부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다. 강의에 합격하는 것 보다, 숙부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훨씬 힘들다. 상급생의 근시들이 아직 강의를 마치고 있지 않아, 당분간 다도회가 없다는 것이 천만다행히라고 생각하며, 나는 로제마인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있었다. "해냈습니다! 빌프리트님!" 언제나 함께 보고서를 쓰고 있는 문관 견습의 측근이 환하게 웃으며 목패를 가지고 돌아왔다. 도중에 전이진의 방의 기사에게서 정기편을 받아 온 것 같다. "뭔가 유용한 대답이 있었는가?" 도서관에 갔더니, 난데없이 둘째 왕자에게 연행되어, 측근을 배제한 비밀회담 중에 의식을 잃은 로제마인에 대한 보고와, 왕자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한 질문을 보냈었는데, 무언가 좋은 답이 돌아온 것이다. 내가 손을 내밀자 문관 견습은 "아" 하고 중얼거리고는, 좀 곤란한 듯이 시선을 피했다. "뭔가?" "아뇨, 페르디난드님의 첨삭이 없고, 보고서의 형식에 대해 '참 잘했다'고 쓰여 있었기에, 그것이 기뻐서, 그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신은 어떠한가?" 숙부님에게 칭찬받아 기쁜 듯한, 목표했던 것이 이게 아니지 않은가 하는 무력감에 사로잡히는 듯한, 그런 복잡한 기분으로, 나는 목패에 시선을 두었다. 문관 견습이 말한 대로, 숙부님의 필체로 형식에 대해 칭찬하는 문구가 있은 뒤, "회복되면 즉각 로제마인을 에렌페스트로 귀환시키도록." 이라는 글이 있었다. "……로제마인에게 귀환 명령이 나왔군." "모처럼 잘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보고서를 쓸 대상이 없어져 버리니, 유감이네요." 어긋난 소감을 품고 있는 문관 견습에게 한숨을 토하며, 나는 목패를 보았다. 틀림없는 귀환 명령이다. ……로제마인이 귀환하면, 조금은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을까. 그렇다. 보고서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취미와 사교에 쓸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입학 전에 떠올린 우아한 귀족원 생활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나는 일어섰다. 로제마인이 마음껏 벌려놓은 일들의 대처에 쫓기며, 귀환한 이후의 귀족원 생활도 결코 우아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것은, 좀 더 나중의 일이었다. ――――――――――――――――――――――――――――――――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위 "채찍으로 몰아붙여서라도" 라는 문장의 원문은 "追い立てて、追い詰めてでも" 입니다. '집에서 내쫓아, 궁지로 몰아붙여서라도' 자식을 성장시키겠다, 뭐 그런 뜻인데, 저 관용어구를 그대로 쓰기도 애매하고, 뜻이 통하는 우리말도 딱히 생각나지 않아, 적당히 의역했습니다. 그나저나 다음화 안 나오네요.... 주말은 쉬는 건가....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4화. - 빌프리트의 우아하게 있을 수 없는 귀족원 생활 (4부 10화 ~ 37화) -|작성자 치천사 책벌레의 하극상 ss 5화. - 한넬로레의 한탄 (4부 29~37화 / 한넬로레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4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553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한넬로레의 한탄 제 307 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쟁탈전 ~ 제 315 화 에렌페스트로의 귀환의 뒷편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던 한넬로레의 이야기입니다. ―――――――――――――――――――――――――――――――― 저는 한넬로레라고 합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으로 재적하고 있는 귀족원의 1학년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전부 제가 원인인 것입니다. 전, 마력만은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에 걸맞는 양이 있지만, 모든 일에 타이밍이 좋지 않아, 가족들에게 생각도 행동도 영주 후보생 답지 않다며 언제나 혼나고 있습니다. 언제나 혼나고 있기에, 자신에게 자신이 없고, 아무래도 오라버님처럼은 할 수 없습니다. ……되도록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지낼 생각이었는데, 설마 이런 일이 되다니. 도서관에서 커다란 슈밀의 마술도구가 솔란지 선생님을 돕기 시작한 것, 그리고 그 주인이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인 것은 곧바로 귀족원에서 소문으로 돌았습니다. 사감인 루펜 선생님에 의하면, 슈밀의 마술도구는 왕족의 유물이고, 얼마 전에 있었던 정변의 숙청으로 주인을 잃어,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슈밀을 좋아해서, 소문을 듣자마자 부랴부라 도서관으로 보러 갔습니다. 저처럼 커다란 슈밀의 소문을 들은 여학생들이 몇 명이나 도서관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동료가 많은 것에 조금 안도했습니다. 흰색과 검정색의 커다란 슈밀이 솔란지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기에, 저는 정말로 만족하며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저를 수행해주는 근시 콜두라에게, "어쩜 저리 귀여울까요. 저런 슈밀의 주인이 되어보고 싶네요."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정말로 혼잣말을 할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평소라면 전혀 문제 없이, 콜두라가 "그렇네요, 공주님." 하고 답하며, 가볍게 지나가는 말이 되었을 테죠. 하지만 타이밍 나쁘게도 그 말을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의 측근이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측근은, "한넬로레님이 슈밀의 주인이 되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라고 오라버님에게 보고한 모양입니다. "공주님이 저 커다란 슈밀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레스티라우트님은 에렌페스트에게 이의를 제기하신다고 합니다. 왕족의 유물인 마술도구의 주인이 되면, 한넬로레 공주님의 권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느 날, 강의에서 돌아왔더니,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 콜두라가 그런 말을 해서, 저는 크게 눈을 떴습니다. 자신에게 자신이 없고, 너무나도 소심하고,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으로서의 위엄이 없다고, 궁중예법의 강의에서도 지적받은 저는, 관록을 붙이기 위해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으로부터 슈밀의 주인 자리를 뺏어오겠다는 것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같은 주목을 받으면,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에 걸맞지 않은 자신의 실태를 다들 알아버리고 맙니다. ……오라버님, 에렌페스트에 무슨 폐를 끼치시는 건가요!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을 말려야 해요!" "……조금 전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로부터의 올도난츠가 날아와, 루펜 선생님이 호출되었습니다. 이미 공주님이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고개를 젓는 콜두라의 말에, 나는 무심코 머리를 싸매어버렸습니다. 이미,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은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을 이끌고 나갔다고 합니다. 제가 오늘이 아니라 지난번 강의에서 시험에 합격했었으면, 제대로 이야기를 해서 말릴 수 있었을 겁니다. "한넬로레 공주님, 언제나처럼 타이밍이 나빴습니다." "콜두라, 그건 아무런 위로가 안 되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미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 의해 사감이 호출되어버린 것입니다. 제가 나선다 해도, 뭔가가 될 리가 없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모두의 귀가를 기다렸습니다. 모두가 돌아온 것은 이미 저녁이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녁시간에 하겠다고 해서, 불안으로 울렁이는 가슴을 누르며, 저녁식사에 향했습니다. 단켈페르가에게 주인의 지위를 줄 수 없다고 에렌페스트가 거부하며 대규모 싸움이 되려던 시점에 왕자가 도착. 사감이 소환되고, 루펜 선생님의 제안에 의해, 딧타로 슈밀의 주인을 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루펜 선생님의 딧타 사랑도 쓸모 있을 때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딧타에 관해선 항상 이겨오던 단켈페르가에게 에렌페스트가 승리해, 주인의 자격은 지금까지처럼 로제마인님인 것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에렌페스트로부터 권리를 빼앗아오지 않게 되어, 저는 정말 안심했습니다. "그런 비겁한 자가 성녀를 자처하다니, 주제를 모른다!" 로제마인님의 한마디로 딧타에 동원되어버린 것에 더해, 호된 패배를 당한 듯한,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은 안달을 냈습니다만, 루펜 선생님도 기사 견습들도 흥분해서는 승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레스티라우트님.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는 온갖 수를 써서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의 기책에 비하면 아직 대책의 여지가 있는 구멍 투성이고 귀여운 기습이지 않습니까." 루펜이 기쁜 듯이 오늘의 딧타 승부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 단켈페르가를 이겼다는 페르디난드라는 책략가의 이야기를 하며, 내일부터의 훈련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기사 견습들은 자신의 선배나 친척들로부터 들은 페르디난드님의 책략들에 관한 이런 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계략이 있더라도 이길 것이라며, 기사 견습들은 평소보다 결속이 굳어 있는 것처럼도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훈련한 뒤에, 에렌페스트에게는 꼭 재전을 신청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저, 루펜 선생님. 더 이상 에렌페스트에 폐를 끼치는 짓은 그만 둬 주세요." "폐가 아닙니다, 한넬로레님. 딧타 승부입니다." 루펜 선생님에게 있어, 딧타 승부는 다들 바라는 것이고,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만, 여성인 영주 후보생들 중에 딧타 승부를 신청받아 기뻐하실 분은 정말로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와는 달리, 로제마인님은 정말로 우수한 영주 후보생이시네요. 로제마인님은 모든 강의를 첫날에 합격하고, 단켈페르가와의 딧타에서 승리하고, 왕족의 유물의 주인이 되는 것을 왕자에게 인정 받았다는 것이기에,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영주 후보생임에 틀림없습니다. 습격을 당해 독에 중독되어, 2년 정도 유레베에 잠겨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족원에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만,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례식을 막 마친 듯한 외모라서, 더욱 우수하게 보입니다. 로제마인님은, 어리면서도, 아름답고, 가지런한 용모에, 놀랄 정도로 윤기 있는 밤하늘 색의 머리카락과, 달과 같은 금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계시고,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는 머리 장식을 언제나 달고 있습니다. 단켈페르가의 여학생 중에서도 정보를 얻고 싶어서 안달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저는 빨리 강의를 마치고 사교를 시작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얼굴을 알리고, 로제마인님에게 다도회를 권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만, 권유하기에 앞서, 오라버님의 만행을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번 일로 인해 기분을 상하셨을 테니, 다도회의 권유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끝난 일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품격 있는 행동은 아닙니다만, 저의 한마디로 인해, 에렌페스트에게 다대한 폐를 끼쳐버린 것입니다. 사과 정도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로제마인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같은 1학년이니, 본래라면 강의에서 만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로제마인님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강의를 마치고 있어서,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없습니다. ……빌프리트님도 슈타프의 사용법에 관한 강의 이외에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걸요. 순위는 13위인데도,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은 너무나도 우수합니다. 다행히, 내일은 슈타프의 사용법에 관한 강의가 있으므로, 빌프리트님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로제마인님과 만날 기회가 없을지, 부디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슈타프의 사용법 강의에서는 자신의 가문의 문장이 들어 있는 슈타프를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빌프리트님이 시작한 것을 모두가 흉내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문장이 들어가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슈타프가 되고, 자기 가문의 문장이므로, 확실히 떠올릴 수 있습니다. 남과는 조금 다른 슈타프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문장이 들어간 슈타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넬로레님은 단켈페르가이니, 매가 아닌지요? 한넬로레님은 문장을 붙이지 않는 것인가요?" "빌프리트님이 생각하신, 문장이 들어간 슈타프는 멋지지만, 저는 언젠가 타령으로 시집을 갈 몸이기에, 슈타프에 문장을 붙일 생각은 없습니다." 핑계입니다. 저는 마력을 취급한 경험이 적고, 요령이 좋지 않아, 단순한 모양의 슈타프라 해도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물며, 문장을 넣는 것을 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과연, 그런 문제도 있었습니까? 저는 문장만으로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으니, 좀 더 다른 특징을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슈타프를 낸 빌프리트가 무웃 하고 심록의 눈을 가늘게 뜹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빨리 강의를 마치고 싶지만, 빌프리트는 아직 자신의 슈타프에 납득하지 않습니다. 향상심이 넘치는데, 훌륭하지 않습니까. "저,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다도회를 권유하더라도 폐가 되진 않을지요? 오라버님이 결례를 범한 것 같아, 한 번 다도회에 초대하여 환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질문에 빌프리트님은 조금 생각하고는 대답해주셨습니다. "로제마인은 강의를 마치고 매일 도서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선생님들이나 클라센부르크와도 다과를 하고 있는 모양이니, 폐가 되진 않을 겁니다. 단켈페르가에서 권유하여 주시니, 영광입니다." 반가운 대답에 제가 안도의 숨을 내쉬자, 빌프리트님은 조금 표정이 흐려졌습니다. "……다만 로제마인은 봉납식으로 인해 조만간 에렌페스트로 돌아갈 예정이라, 그다지 여유가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봉납식으로 돌아가기 전에 어떻게든 사과만이라도, 라고 생각하고, 나는 자유 시간을 내어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빌프리트님으로부터 정보를 얻고도 며칠이나 지나 버린 것은, 로제마인님과 달리 저는 아직 강의가 많이 남아 있어, 그만큼 자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도서관을 한 바퀴 돌고, 하아, 하고 한숨을 토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클라센부르크의 에그란티느님과의 다도회였다고 합니다. 문관 견습으로부터 그런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다음에 도서관에 갈 수 있는 것은 언제인까요?" "사흘 후네요. 한넬로레님도 빨리 강의를 마치시면 자유 시간이 늘어요." 강의는 어쨌든, 실기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습니다. 기수를 만드는 것도, 아직 슈밀의 형태가 잘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흘만에 겨우 자유 시간을 얻어, 저는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그 도중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어딘가로 끌려가는 로제마인님을 발견하고, 무심결에 어깨를 떨어뜨려버렸습니다. ……아, 오늘도 또 사과 못했어요. 이번에야말로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가 있기를. 그다지 안색이 좋지 않은 상태로,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로부터 조금씩 떨어져 걷는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보면, 본의가 아닌 형태의 호출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왕족의 호출을 받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이쪽까지 조마조마해집니다. 그 다음날도 도서관으로 갔지만, 로제마인님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문관 견습들이 모아온 정보에 의하면, 누워 있으시다고 합니다. "한넬로레님, 직접 만나는 것은 포기하고, 다도회의 초대장부터 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타이밍이 너무 나쁘네요." 강의로 동행한 적이 있다고는 해도, 조금씩 친해져 온 다른 영주 후보생들과 달리, 로제마인님과는 한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일방적으로 심려를 끼쳤을 뿐,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면식이 없습니다. 적어도 제대로 얼굴을 알린 다음에 다도회에 초대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대로는 사과하지 못한 채, 로제마인님이 에렌페스트로 돌아가버립니다. "……콜두라, 에렌페스트에게 다도회의 초청장을 보내세요. 개인적으로 안면을 트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수신처는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으로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콜두라에게 다도회의 설정을 맡기고, 저는 로제마인님의 회복을 기원하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자유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넬로레님, 도서관에 로제마인님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바로 찾아뵙죠." 저는 책을 치우자마자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근시, 문관 견습, 호위기사 견습들을 주렁주렁 끌고 가게 되므로, 영주 후보생은 그다지 도서관에 가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로제마인님은 어째서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시는 걸까요? 영주 후보생들이 도서관에 매일 찾아가게 되면, 열람석을 빌리고 싶은 하급 귀족도, 모시고 있는 측근도 곤란하겠죠. 측근들에게도 강의가 있을 테니, 로제마인님의 도서관행에 매일 어울리는 것은 큰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로제마인님의 측근은 모두 로제마인님과 같이 강의를 끝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 커다란 슈밀의 주인이 되면 일정 시간을 도서관에서 지내야 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 걸까요? 잘 생각해 보면, 슈밀들의 주인은 지금까지 중앙의 상급 귀족의 사서가 해 왔으니, 도서관에 있는 시간도 필요한 걸지도 모릅니다. ……제가 주인이 되는 건 무리였었네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도서관에 도착했는데, 로제마인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자, 솔란지 선생님이 이쪽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단켈페르가의 한넬로레님, 뭔가 찾으시나요?" "에렌페스트의 로제마인님이 오셨는지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이미 돌아가셨어요. 몸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예정보다 빨리 에렌페스트로 귀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그런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웬일인가요? 사과하기 전에 귀환해 버리시다니! 전, 사실은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에게 미움 받는건지도 모릅니다. 그 자리에 웅크리고 싶어지는 기분을 누르고, 저는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자기 방에서 축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자, 콜두라는 "어쩔 수 없습니다." 라며 천천히 고개를 흔듭니다. "타이밍이 나빴습니다, 공주님." "콜두라,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정말이지, 저의 나쁜 타이밍, 어떻게든 안 되는 걸까요. 침울해진 제가 더욱 침울해져 버리는 일은, 그 후로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일단은, 로제마인님 앞으로 낼 생각이었던 다도회의 권유가 타이밍 나쁘게도 빌프리트님에게 가버렸습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의 권유를 에렌페스트가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럼 이쪽에서 예정을 취소하면 좋았겠지만, 에렌페스트의 유행에 흥미가 있는 여학생들의 기대로 가득한 시선을 받으면서 다도회를 중지시키는 것은 소심한 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빌프리트님! 그리고 빌프리트님이 저의 다도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다른 분의 다도회에도 꼼짝없이 참여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을 알았을 때도,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여성 일색의 다도회에 못내 불편해 하면서도, 웃음을 잊지 않고 지장 없는 대응을 하고 있을 빌프리트님에게, 거듭 마음 속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이 귀환한 것을 모르는 루펜 선생님이 에렌페스트에게 딧타의 재시합을 제의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거듭거듭 죄송합니다, 빌프리트님! 저, 조금이라도 좋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를 내려주세요. ――――――――――――――――――――――――――――――――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5화. - 한넬로레의 한탄 (4부 29~37화 / 한넬로레 시점) -|작성자 치천사 316 책벌레의 하극상 4부 외전 - 골치 아픈 보고서 - 2016.01.04. 16:0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골치 아픈 보고서 아우브·에렌페스트인 나는 현재 귀족원에서 귀환하는 로제마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귀족원으로 간 이후 차례로 의미 불명에 불온한 보고서를 받게 된 것이다. 예년이라면 "주목할 일은 없습니다"라는 나무패가 배달될 뿐이라 귀족원의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 이렇게 머리 아픈건 첫 영주 회의 이후 처음이다! 빨리 돌아와라 문제아! 귀족원에서 처음 보고서가 도착한건 아직 진급식이 시작되지 않은 흙의 날이었다. 출발 전에 결정되지 않은 로제마인의 측근 결정 소식이 빌프리트에게 도착했다. 차기 영주를 빌프리트로 하려는 나는, 빌프리트에게 기숙사의 통제를 맡길 생각이다. 내년에 샤를로트가 입학하기 전까지의 기간동안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을 만들게 하고 있다. 로제마인과 협력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음, 열심히 하는 것 같구나. 나는 첫 보고서를 대충 훑어봤다. 생각 난 대로 쓴게 있지만 내용을 모르는건 아니다. 측근에 관한건 로제마인의 각성이 가깝다는 소식이 있던 후부터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하급 귀족 문신 견습과 중급 귀족 기사 견습을 제외한다면 예정대로였다. "샤를로트, 로제마인의 측근이 결정됐는데, 피리네와 유디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니?" 그날 저녁 때 귀족원 선배들의 모습을 듣고 싶어 하는 샤를로트에게 물었다. 겨울의 어린이 방의 관리를 맡았던 샤를로트라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유디트는 언니의 호위기사의 안게리카에게 푹 빠져 있는 기사 견습입니다. 제 호위기사를 권유했는데, 가능하면 안게리카와 같이 언니를 모시고 싶다며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원하는 호위기사가 되었군요,라며 샤를로트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피리네는 겨울의 어린이 방 안에서 로제마인의 그림책 마련에 가장 열심이었고, 잠자는 로제마인을 위해 이야기 모으기에 동분서주하며 각성을 기다리던 문관 견습이란다. "피리네는 이 겨울 초에 언니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언니도 잘 알고 계신 것 같았고, 피리네도 결의를 표명을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주위의 눈이 있어서 하급 귀족은 측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는 피리네를 측근으로 결정했군요 " 아무래도 둘 다 로제마인에게 충성심은 있는 것 같다. 측근에 관해서 걱정이 없어서 나는 안도의 숨을 뱉었다. 그러나 나의 안도는 한 순간이었다. 일주일 후의 흙의 날에 힐쉬르에게 온 정기 보고서에는 간결하고 의미 불명인 항목이 많이 있었다. - 진급식에서 에렌페스트의 여학생이 모두 놀랄 정도로 머리에 윤기가 있었고 본 적이 없는 머리 장식을 꽂고 있는 어린 용모의 로제마인님이 주목받았습니다 - - 일학년 전원이 강의에 한번에 합격했습니다. 에렌페스트가 어떤 공부 방법을 하고 있는지 선생님들 사이에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 - 로제마인님이 작곡한 음악이 선생님들의 눈에 띄었고 다도회에의 권유를 받은 것 같습니다 - - 기수 제작에 로제마인님이 구륜을 닮은 기수를 만들고 담당 교사는 그 기수에게 습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 방법을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 - 로제마인님이 도서관의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신들이 잘 이끌어 주는것 같습니다 - - 신의 뜻을 채취하는 최오에서 로제마인님이 길가에 쓰러졌고 교사들이 수색했습니다 - 힐쉬르가 "주목할 일은 없습니다" 이외의 보고도 할 줄 알았다고 깨달았지만, 대부분 로제마인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몰라서 머리를 안고 싶은 기분이다. ……전부 로제마인에 관한거잖아! 대부분은 유행 발신과 성적 향상에서 나오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었다. 구륜을 닮은 기수에 놀라는 교사가 있다는 것도 방법이 없다. 마력 압축에 관해서는 힐쉬르가 잘 속여 준 것으로 추측 되었고, 동굴에 쓰러진 모습은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로제마인이 신들이 이끌어 도서관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됐다는건 의미 불명이다. 뭐야 이건!? "페르디난드, 귀족원에서 이러한 보고서가 도착했지만, 로제마인은 도서관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페르디난드라면 스승의 암호 같은 글을 해독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나무패를 내밀었다. 한번 훑어본 페르디난드는 어깨를 움츠렸다. "……힐쉬르의 보고는 상당히 간결하군요. 저한테 오는 빌프리트의 보고서가 더 자세한 것 같습니다" "빌프리트의 보고서라고!? 듣지 못했는데!" "저에게 하는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문관들 앞에서 공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는 페르디난드의 말은 간결하고, 의미 불명이라 짜증이 밀려왔다. 나는 가볍게 책상을 쳤다. "페르디난드와 칼스테드를 제외하고 퇴실해라!" 밀담하고 "빌프리트의 질문은 또 뭐야?"라고 묻자 페르디난드의 한쪽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 "로제마인의 취급에 관한 질문서 겸 보고서이다. 매일같이 보고서가 배달되고, 지적하는 날이 계속되는 것도 귀찮게 느꼈는데, 힐쉬르의 보고서에 비하면 알기 쉬웠군" 그 뒤 페르디난드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져온 보고서의 사본을 받아 읽으며, 나는 미간을 꾹꾹 눌렀다. "도서관 등록에 간 로제마인이 왕족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라는건 역시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빌프리트가 열심히 페르디난드에게 질의서를 쓰는건 알았다. 어려운 말로 첨삭되고 있겠지만 전혀 굴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점이 대단하다.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보면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에 많이 노력한 모양이다, 하고 느긋하게 대응했던 일학년이 한번에 합격한 보고는, 도서관 등록을 먹이로 한 로제마인이 폭주한 결과였음을 알 수 있었다. 설마 그런 일을 한다고는 생각못했다. 그러나 페르디난드는 "당연한 결과다"라고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나는 봉납식까지 로제마인이 강의를 마칠 수 있도록 계산해, 강의 종료까지 도서관 출입 금지를 명령했다. 본인만 노력하고 뭔가 되는 범위라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목적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 편승한 빌프리트가 어리석었지. 로제마인의 취급은 녹녹지 않다. 신전 도서실에 들어가기 위해 평민이 전 신전장에게 대금화 한장을 내밀 정도로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군. 과장이 아니었나?" 세례식 때문에 처음으로 신전에 들어간 평민이 도서실에 가기 위해 그 삼촌이랑 담판을 하고 무당 수습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사태다. 잘도 그런 바보 같은 일을 한것이다. "도서관 해금에 남을 끌어들이는 바보짓을 한거다. 귀족원의 도서관을 먹이로 한다면, 로제마인이 멈추는 일은 없다. 연루된 일학년은 안타깝지만 빌프리트는 자업자득이다. 오히려 일학년에게 깊이 사과하라고 조언했지" ……힘내라 빌프리트. 아버지는 응원하고 있다고! "그럼, 도서관 등록을 갔는데 마술 도구의 주인이 됐다는건 뭐야?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봐도 전혀 이해 못하겠다. 애초에 귀족원의 도서관에 마술 도구가 있는거야?" 로제마인은 이 성에서도 희희낙락하며 도서관에 가고 있지만, 나에게 도서관은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문관에게 말하면 필요한 자료을 가지고 오는 곳이다. 귀족원의 도서관도 스스로 가본적이 없어서 마술 도구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귀족원 시절 힐쉬르의 조수 같은 일을 하고 도서관에도 자주 다니던 페르디난드에게 묻자 귀족원의 도서관을 생각하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린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라고 하면 슈바르츠와 바이스라고 생각하지만 주인은 중앙에서 배속된 상급 귀족이다. 로제마인이 주인이 된 과정은 나도 잘 모르겠군. 마력량에 맡기고 빼앗은건가? 아니, 그건 무리지. 주인 외에는 마음대로 만질 수 없도록 여러개의 부적이 붙어 있었을 것이다"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는군" 칼스테드도 함께 고민하지만 페르디난드만은 즐거운 듯이 입술끝을 올렸다. "신들이 이끌었다는 말로 볼 때 축복이 관계있는 것 같다. 장담을 할 수 없고, 만일 축복이라고 해도 왜 주인이 된건지는 모르지만……정말 로제마인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된것이라면, 그걸 연구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로제마인의 귀환에 한가지 즐거움이 늘어났군" ……둘 다 똑같아! 영문을 모르는 내용이 있지만 힐쉬르와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아울러 생각하면 성적의 향상이나 새로운 유행 발산은 일단 순조롭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일학년 강의도 마친 거 같으니, 이젠 로제마인이 자신의 강의를 끝내기 위해 분투할 뿐이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도서관에 조용히 틀어박혀 있으면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겠지" 페르디난드의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 다음 주에도 힐쉬르가 머리 아픈 보고서를 보내 왔다. - 봉납춤 수업때 로제마인님이 둘째 왕자와 접촉했습니다. 왕자는 성녀로 불리는 로제마인님을 경계하는 것 같아요 - - 기수에 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기 때문에 제가 복수의 교사를 데리고 로제마인님 담당이 되었습니다 - 그 보고서를 읽고 나는 바로 페르디난드를 불렀다. 로제마인과 왕족이 접촉한건 매우 기분 나쁜 느낌을 들게한다. "왕자와는 단 일년밖에 겹치지 않고, 봉납춤 이외는 만나지 않기 때문에 뭔가 될까 했지만, 안 된 것 같다. 페르디난드, 어떡할거야?" 즉시 밀담하고 보고서를 보이자 그걸 보고 있었던 페르디난드가 관자 놀이를 다독였다. "어떻게 한다고 해도……왕자는 로제마인의 기수에 흥미를 나타냈을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남과의 약속을 우선했다는 것 같다. 그냥 로제마인을 떠본거다. 봉납춤도 합격한 것 같고, 왕자와 더 이상의 접촉이 없다면 문제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강의에 합격해 왕족과의 약속을 잊고 있었던 로제마인이다" "뭐!? 왕족과 약속을 잊었다고!?" 눈이 휘둥그레진 내 앞에 빌프리트의 보고서 사본을 페르디난드에 들이댄다. 다행히도 빌프리트가 기숙사에 돌아가려던 로제마인의 모습을 보고 말해준 것 같았다. 로제마인의 우선 순위는 이상하다. "로제마인은 도서관에 넣기 전에는 이 상태다. 주위가 잘 유도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측근들도 처음이라 어렵겠지. 그리고 지금 에렌페스트가 걱정해야 하는건 빌프리트가 아렌스바흐에서 다도회의 초청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라고!?" 힐쉬르의 보고에 없던 말어서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몇장이 겹쳐진 보고서 중 해당하는 것을 찾아 훑어본다. "아렌스바흐와 프레벨타크의 영주 후보생 친척들만 참여하는 다도회라고 한다. 혈연이 아니라고 로제마인의 참여는 거절당한 것 같다. 일단 다도회의 화제를 엄선하고 대답 방법에 대해서는 로제마인과 잘 논의해 두라고 조언했다" 귀족원에서 본격적인 사교의 시작은 영주 후보생이나 상급 귀족들이 강의를 마친 겨울 중반이다. 로제마인이 봉납식 때문에 에렌페스트로 귀환한 뒤에는 빌프리트는 혼자 다도회를 다녀야 한다. 정말 괜찮을까. "귀족원 사교가 시작될 때까지는 충분한 준비 기간은 있다. 저쪽의 질문이 있을 때까지는 쓸데없이 손을 대지 마라. 기본적으로 귀족원은 아이들이 배우는 자리로, 영지의 개입은 금지되어 있으니까" "빌프리트님도 성장하고 있다. 그때 당시의 질베스타보다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주위의 조언을 구하고 그걸 명심하면 괜찮을 거야" 아렌스바흐가 얽혀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 다음 주는 비교적 부드럽게 지난 것 같다 - 슈타프의 강의도 한번에 합격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모든 강의를 우수한 성적으로, 그것도 단 2주 만에 끝냈습니다. 일학년 최우수 후보입니다. 어째서 그토록 마력 취급에 능숙한거죠? - - 어제 도서관 사서와 로제마인님이 개인적인 다도회를 한 것 같아요. 카트르 카를 이라는 과자와 새로운 종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답을 주세요 - - 다음 주에 있는 음악 선생님들의 다도회에는 제1위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이 합석하는 것 같습니다 - 힐쉬르의 보고서에 늘어선 항목을 보던 나는 로제마인이 2주만에 강의를 마쳤다는 항목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우수하다고는 듣고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2년 전이었고, 잠들었던 로제마인이 귀족원 생활을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로제마인은 벌써 강의가 끝난거야? 빌프리트의 성적은 어떻지? 보고서가 로제마인 이야기만 써있고, 다른건 전혀 모르겠네" "호오, 내 딸은 제법이군. 콜네리우스의 성적이 오른 것도 로제마인의 덕분이라고 엘비라가 말해서 우수한건 알고 있었지만, 귀족원에서 최우수가 될 줄은 몰랐는데" 다른 학년에 비하면 일학년의 강의는 별로 어렵지 않아, 모든 학생이 나쁜 성적은 받지 않는다. 그만큼 평균 점수가 높아 최우수로 꼽히는건 어려워진다. 2주일 만에 후보가 된다면 전 강의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봐도 틀림없다. "하지만……. 이 보고서를 아버님이 보면 기쁜 나머지 흥분할 것 같다" "큰아버지가 흥분하면 변변한 일이 되지 않으니까, 끝까지 숨겨야겠군" "음. 흥분 상태에서 훈련받는 다무엘이 불쌍하니까" 칼스테드와 함께 한숨을 뱉고 있었는데, 페르디난드는 험악한 표정으로 나무패를 노려보고 있었다. "빌프리트의 보고서에는 음악 교사의 다도회에 클라센부르크가 동석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로제마인을 당장 에렌페스트로 소환하는게 좋겠다. 싫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그건 교사의 다도회잖아? 어떤 이유를 붙여서 불러들일 생각이지? 영지의 중대사라는 이유를 써도 빌프리트가 있어" 이미 약속이 오가는 다도회를 결석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필요하다. 영지의 중대사를 이유로 불참하는건 상투적인 수단이지만 이 경우 빌프리트가 휘말리게 된다. "몸살로 며칠 방에 가둔다…… 안되겠군. 싫은 예감이 든다는 애매한 이유로 도서관을 금지하면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 풀리자마자 도서관을 금지하면 반동이 굉장하다며 페르디난드가 관자 놀이를 눌렀다. "로제마인에게 사교를 경험시키는 것도 중요하니까. 궁중 예법의 강의에 합격한다면 그리 큰 실패는 하지 않겠지" 칼스테드가 낙관적이 말을 했지만 로제마인은 그렇지 않았다. 로제마인의 취급에 가장 밝은 페르디난드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고 후회한건 그 다음 주 끝에 해독 불가능한 보고서가 도착했을 때였다. -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서 카트르 카를과 신곡 발표를 하고 악사의 솜씨를 칭찬 받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은 그 자리에서 작곡하고 왕자의 역정을 산 거 같아요 -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쟀습니다. 낯선 마법진들이 많습니다. 이건 연구하는 보람이 있겠습니다 - - 단켈페르가와의 딧타 승부에 호출되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기책으로 에렌페스트가 승리했어요 - - 로제마인님이 왕자의 호출을 받아 귀족원을 다닐 때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 작곡으로 왕자의 역정을 사고 최고의 딧타 실력을 가진 단켈페르가를 기책으로 승리하며 왕자에게 호출... 불온한 항목들이지만, 정보가 전혀 없다. 로제마인 때문에 매주 흙의 날은 귀족원의 보고에 골머리를 앓는 날이다. 밀담한 집무실에 간결한 보고서를 놓고 셋이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번에는 도대체 뭐라는거야? 짧아서 전혀 모르겠다, 힐쉬르! 페르디난드, 빌프리트의 보고서가 있지!?" "있지만, 이쪽도 의미 불명이다. 빌프리트 자신은 로제마인과 동행한게 아니어서, 상세 정보를 알지 못한 모양이다. 로제마인의 측근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 같지만, 왕자의 호출은 밀담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하지만, 빌프리트의 보고서는 힐쉬르보다 상세했다. 다도회에서 왕자에게 작곡을 의뢰 받고 로제마인이 즉석에서 작곡했는데, 왕자의 비위를 거슬렀다. 하지만 왕자의 역정에 관해서는 클라센부르크의 중재가 있어 문제 없다고 음악 선생님이 말하고 있었다. "왕자의 역정에 관해서는 문제 없을지도 모르지만 클라센부르크에게 빚을 만든게 아닌가?" "카트르 카를과 린샹과 머리 장식과 종이가 퍼지고 있다. 다음 영주 회의에서 무엇을 할지 잘 생각하고 가라, 질베스타" ……페르디난드 녀석! 다음 영주 회의를 생각한것 만으로 머리가 아파졌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잴때 힐쉬르가 오후의 강의를 포기했다. 이건 어쩐지 상상이 가는군. 하지만 도서관의 마술 도구를 바란 타령의 공격을 받았다고 들은 빌프리트가 호위기사를 빌려주고 기숙사에 대기하고 있을때 딧타가 열리고 로제마인이 기책을 써서 단켈페르가를 이기고 돌아오고, 다음날 로제마인은 왕자의 호출을 받았다……. 무슨 소리야!?" "대부분 추측이지만, 타령은 단켈페르가일 것이다. 습격을 받아 그것을 원만히 끝내려고 루펜이 딧타 승부를 꺼낸게 아닌가?" "……과연" 페르디난드의 논리는 일단 사리에 맞는 것 같다. "로제마인의 기책이 뭐지? 그런 기사 견습을 이끌고 단켈페르가를 이기는건 쉽지 않을 거야. 전부 돌진만 할 줄 아니까, 연계가 전혀 되지 않을텐데" 로제마인이 잠자던 2년간 신입 교육을 맡고 있던 에크하르트는 보니파티우스의 특별 훈련에 붙잡혔다. 현재 기사단의 상층부는 심각한 수준의 신인 기사 덕분에 난감한 상태 같다. "로제마인이 돌아오면 딧타 승부에 관해서는 자세히 듣고 싶군. 그 기책을 겨울의 주인 토벌에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가한 소리 마라, 칼스테드! 로제마인은 왕자에게 호출을 받았다고!" 에렌페스트는 중립이라 평판은 좋지만 영향력이 없고 선대 영주가 죽었을때 부터 중앙이 상대를 안 했을 뿐이다. 이처럼 왕자와 접촉이 늘면 싫어도 다음 왕위 계승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아렌스바흐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데 중앙까지 괴롭히는건 솔직히 좀 봐줬으면 한다. 내 힘에 부친다. "하지만, 귀족원 내에서 충돌이 있으면 왕자에게 호출되는건 어쩔 수 없다. 귀족원 내에서 해결됐으니 아직 할만해" "그건 그렇지만, 분명 다음 영주 회의에서 단켈페르가가 여러가지 말할꺼라고. 클라센부르크에 단켈페르가, 게다가 왕족이다. 이 삼자에 둘러싸이는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거기에 아렌스바흐도 있군. 확실히 생각하고 싶지 않구나. 귀찮기 그지없다" 페르디난드도 정말 싫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당장 로제마인을 소환시켜라.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게 해야되. 영주 회의가 너무 무서워" 내가 머리를 안고 그렇게 말하자, 페르디난드는 어이 없다는 듯 어깨를 움츠린다. "더 이상 영주 회의에 문제를 늘리고 싶지 않으면 클라센부르크의 다도회는 가야 할 것이다. 거기는 왕족과 관계가 강하다. 이미 제의를 받았다면 거절할 수 없다" "웃, 거절하는 것도, 가는 것도 머리가 아프다. 분명 무슨 짓을 저지를게 틀림 없다고!" "로제마인이니까. 다도회가 끝나면 빠른 시일 내에 불러들이기로 하자" 그냥 영주 회의에 가기 싫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페르디난드가 나무패를 두드렸다. "로제마인은 마력 압축을 사단계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자신의 측근 포상으로 썼다고 하지만, 그 바보 녀석, 그 이상 압축할 건가?" "사단계라고!?" 내가 눈을 부릅뜨고, 칼스테드는 천천히 턱을 쓰다듬는다 "독단으로 측근의 포상으로 삼았다는건 아마 이미 계약한 자에겐 가르쳐도 문제 없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돌아오고 물어보면 된다. 왕족이나 대영지의 이것 저것과 비교하면 사소한 일이야" 그랬던 칼스테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보관표의 맨 밑의 항목을 가리켰다. "음? 이건 뭐지? 토라고트가 사퇴? 보고서에는 해임에 가까운 사퇴라고 생각되고, 리할다가 격노했다고 적혀있지만 정작 이유는 전혀 씌어 있지않군" "리할다가 격노한다면 근무 태도가 나쁜 게 뻔하다. 아마도 사임하는 것으로 회생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영주 후보생에게 해임되면 끝이니까. 여전히 물러 터졌군 " "하지만 주위가 해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만한 정도야? 토라고트는 정말 괜찮을까?" "주위마저 해임을 바라는 무능따윈 아무래도 좋다" 페르디난드는 흥미 없다는 듯 가볍게 머리를 갸우뚱했지만, 칼스테드는 토라고트가 이복 동생의 아이이기 때문에 궁금한 모양이다. 언짢은 얼굴로 나무패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클라센부르크의 다도회가 끝난 다음 날 빌프리트의 보고를 받은 페르디난드가 나무패를 가지고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도회는 참으로 부드럽게 끝난 모양이다.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에게 린샹을 하나 줬다고 쓰여있는데, 왕자를 중재해 준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허용 범위다. 빚을 갚았을지도 모른다. 로제마인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다도회를 하는구나,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건 한순간의 일이었다. 다도회가 끝난지 사흘이나 지나지 않고 긴급으로 온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보고 나는 로제마인처럼 졸도하고 싶었다. "언제나 그렇듯 도서관에 가던 로제마인이 왕자에게 끌려갔다가 회담 중에 의식을 잃고 송환되고 왕자의 사죄 편지가 도착했다!?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 당장 로제마인을 귀환시켜라!더 이상 귀족원에 두지마!" 왕자의 사죄 편지에 대한 답례는 로제마인이 대처할 수 밖에 없다. 빌프리트에게는 "오히려 로제마인이 폐를 끼쳤다"라고 왕자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고 왕자에게 연행된 사태가 주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명령했다. "……뭐랄까, 다행히 며칠동안 꼼짝달싹 못하는 상태가 됐구나" "여기까지 왕족이 나온다고 누가 예측하지?"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앞에두고 망연자실한 채 셋이서 머리를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로제마인에게는 체력이 회복되면 당장 돌아오라고 명령했는데, 돌아갈 준비가 필요하다며 사흘이나 귀환이 늦어진다는 연락이 빌프리트에게서 왔다. 왕자에 대한 답례나 부재 연락을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곤란하다는 이유로 "상당히 앞을 보게 되었군" 하며 페르디난드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귀환 명령을 내리고부터 로제마인이 돌아올 때까지 정말 길었다. 이렇게 길게 느껴진 사흘은 나로서는 처음이었다. 로제마인의 귀환을 샤를로트와 큰아버지에게 전하자 희희낙락하며 마중 왔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로제마인이 귀족원에서 저지른 짓을 가볍게 전했다. "로제마인이 딧타 승부!?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다니!" "단켈페르가를 이기다니! 역시 내 손녀!" "쓰러져서 귀환이 늦어지다니, 언니는 괜찮나요?" 그런 감상이 오가는 가운데 겨우 돌아온 로제마인은 도서관에 있고 싶었는데, 하며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조용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틀어박혀 있어 준다면, 이쪽도 귀환 명령은 내리지 않아도 됐으니까 나쁜건 로제마인이다. "너에게 듣고 싶은 것이 많다. 뭐가 어떻게 되어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와 둘째 왕자와 개인적인 다도회를 하게 된거지? 그 내용과 방법에 따라서는 에렌페스트가 중립이 아니라 둘째 왕자의 파벌에 속하게 되는 셈이지만, 설마 아무 생각 없이, 다도회를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페르디난드의 말에 로제마인이 얼굴을 휙 바꿨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이쪽이 매주 보고서로 골머리를 앓았다는건 생각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던 로제마인을 앞에두고 우리 세명은 활짝 웃었다. "자, 갈까? 봉납식까지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있단다" 귀환 준비의 사흘 동안 왕자에게 머리 장식 주문을 멋대로 받은게 걸려서, "이 바보 녀석!" 이라고 세명이 동시에 말하게 되는건 바로 뒤의 일이었다. ──────────────────────────── 작가의 말 보호자 세 사람이 정말 머리를 움켜쥐는건, 로제마인의 말을 들은 다음입니다. 아버님은 앞머리 후퇴 위기입니다. 신관장은 스스로 위약을 준비했어요. 다음은 심문회입니다. 317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8화 - 심문회 - 2016.01.04. 20:19 31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심문회 보호자 세명은 나를 양부님의 집무실로 연행했고, 방 중앙에 우두커니 준비된 의자에 앉게된 나는 식은땀이 폭포수 처럼 흐르는 기분으로 나를 둘러싼 보호자를 둘러보고 있었다. ……히익, 무서운 얼굴에 둘러싸였는데요. "사람을 멀리 하라. 로제마인의 말을 듣는건 나와 칼스테드와 페르디난드만으로 좋다" "질베스타님, 공주님이 쓰러진 사이의 일이나 설명을 보완하는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습니까?" "먼저 로제마인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 필요가 있다면 듣겠다. 지금은 떨어져라" "알겠습니다" 신관장처럼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긴 양부님이 나의 측근들에게 퇴실을 명령했다. 걱정스럽게 나를 보고 리할다가 떠난다. ……나를 두고 가지마. 무정하게도 닫히는 문을 보고 나는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느낌은 무자비한 압박 면접이다. 내가 퇴로를 찾으며 갈팡질팡하는데 신관장이 어깨를 움츠리고 한숨을 쉬었다. "방법이 없다. 너는 왕자와 얘기할 때 측근이 없었을 것이다. 그건 왕자가 알려지는걸 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급적 왕자의 뜻을 수렴한 것이 좋다" "즉,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말한걸 다 알겠다는 건가요?" "그렇다. 그걸 알지 않으면, 에렌페스트의 행동 지침이 정해지지 않는다" 양부님이 그렇게 말했지만, 아주 개인적인 감정인 아나스타지우스의 연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 좀 불쌍하고, 알려지는게 두렵다. "정말 개인적인 것이니까 얘기하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싫어할 거에요" "네가 보통의 귀족 같으면 이런 심문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너는 항상 우리의 예상 이상의 일을 저질렀다. 모두 숨김없이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너의 행동에 대해서도 제약이 걸린다" 확실히, 향후 행보에 대한 주의점과 지침은 있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상식 밖의 행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내가 끄덕이자 양부님이 자기 자리에 앉는다. 아버님은 양부님의 뒤에, 신관장은 평소에는 문관이 글을 쓰기 위한 자리에 앉아 집무 책상을 손 끝으로 두드렸다. "그럼, 단 일년만 재학 기간이 겹치는 왕족과 거기까지 깊은 관계가 되버린 사정을 들어볼까? 왕자가 근시를 배제한 이상 상당히 깊은 말을 했을 것이다" "……네? 깊은 관계인가요?" 나는 신관장의 입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쪽에서 다가가지 않겠다고 약속해버려 호출됐을때가 아니면 만나지 않았고, 에그란티느와의 연애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나스타지우스와 깊은 관계가 된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왕족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어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앙?" 아주 진지하게 대답하였는데, 양부님께 위협한다. 위협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그래봐야 소용없다고 신관장이 말하면서 자신의 수중에 있는 종이 몇장을 넘긴다. "처음에 왕자와 접촉한 것은 언제지? 여기에 오던 보고서에는 봉납춤이었지만, 그 밖에 짚이는 것이 있으면 똑바로 말해라" "……친목회의 인사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만나자 마자 시비를 걸었습니다. 성녀의 소문과 다르다고" 내가 친목회의 인사 얘기를 하자 세명이 모두 머리를 싸맸다. 양부님이 미간을 누르고, 신음 같은 소리를 낸다. "나는 그런 얘기 전혀 못 들었는데, 로제마인. 너 정말 왕족을 향해 그런 싸움을 건거야?" "……그런 말을 하니까, 좀 부글부글 했을 뿐 딱히 싸움을 건 것은 아닙니다만……" 내가 시선을 헤매며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이 싸늘한 미소로 "그 이상 없을 정도로, 싫은 소리와 비아냥 거리는 대답이다. 머리가 아프군" 라고 말했다. 등골이 얼어붙을 것 같은 신관장의 분노를 느끼고, 아버님도 한숨과 함께 머리를 흔든다. "첫 대면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면 틀림없이 왕자도 당황했겠군" ……나 처음부터 실수했던 것 같아. "이제 알겠어요. 내가 먼저 시비 걸었으니까,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봉납춤 때도 그런 느낌이었지요 " "자세히 말해라. 이곳에 도착한 보고와 많이 다른것 같다" 수중의 종이를 두드리며 신관장이 묻고, 나는 봉납춤의 이야기를 한다. 아나스타지우스가 다가오기 위한 술책인지 의심되 이쪽에서 다가가지 않는다고 선언을 한 것도 보고했다. 양부님이 미간을 주름을 더 만들며 나를 노려본다. "나는 왕자를 동정한다. 이 정도로 상식이 다른 사람을 접한건 지금까지 없었어" ……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양부님에게 듣고 싶지 않은데. "귀찮은 일에 가까이 하고 싶지 않고, 목적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라고 주위가 생각되는 것도 곤란하다,라고 생각한 결과 이렇게 되었습니다" "에렌페스트 같은 약소 영지가 왕족과 관련된 것도 귀찮으니 생각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좋은 수단이 아니구나" 좀 더 온건하고 간접적인 거절 문구를 사용하라고 했다. 봄이 되면 사교에 관한 특별 훈련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생각하자 우울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 직접적으로 거절하는데 왜 접촉이 늘어났지?" "그건 우연입니다. 그 다음의 접촉은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였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이 계시까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즉흥적으로 참가한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왕자가 동석하도록 허가를 요구할 경우는 거절하면 안되겠죠?" "그래, 거절 안 하길 잘했다" 양부님이 윗 부분을 넘기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나스타지우스가 작곡하라고 말했고, 삐쳐서 시무룩하게 나간 아나스타지우스를 에그란티느가 달래준 말을 했다. "아, 그때 양부님의 귀족원 시절 얘기도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프로렌치아님께 구애하는 질베스타님과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판박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 잊어!" 우와아아아, 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골머리를 앓는 양부님을 보고 나는 고개를 흔들며 "무리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다도회에는 나의 측근도 있었다. "잊는건 무리지만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에게는 비밀로 해드릴게요 " "에렌페스트의 일정 연령 이상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질베스타의 말과 달리, 왕자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익한 정보구나. 둘째 왕자는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에게 홀딱 반한건가?" 신관장이 금빛 눈을 번득이고 나를 봤다. 아무래도 귀족원 안에서는 당연한 풍경이 보호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음악 선생님한테 들은 정보도 함께 공개한다. "그러면 이것도 유익한 정보인가요? 에그란티느님은 전 공주입니다. 정변으로 숨진 셋째 왕자의 딸이자 아우브·클라센부르크였던 할아버지의 양녀가 됐다고 선생님들이 말했습니다" "응?" 세명이 가벼운 눈이 휘둥그레 졌다. "에그란티느님을 왕족의 신분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뜻을 알아챈 첫째 왕자와 둘째 왕자가 구혼하고 있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이 뽑은 분이 왕좌로 바짝 다가갈 것 같아요 " "……로제마인, 너는 완전히 구렁에 빠졌구나. 아마 그건 왕족에 가까운 귀족이 아니면 모르는 정보다. 질베스타, 어디에 설지, 일찌감치 결정해라. 로제마인이 있는 이상 싫어도 휘말리게 된다" 어둡고 무거운 표정이 된 양부님을 보고 나는 낙담했다. 에렌페스트는 중립이였기에 지난 정변을 그나마 무사히 넘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휘말릴 확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나 때문에 영지가 힘들어지면 어떡하지? "로제마인, 왕자의 호출을 받은 건에 대해서는 아직 못 들었다" "그걸 설명하려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얘기부터 시작해야겠군요 " "도서관 등록을 갔는데 주인이 되었다는 건가? 보고서를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지" 양부님이 얘기를릴 재촉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일학년 강의 전원 합격을 얻을 때까지 등록 보류를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선언해 저는 일학년을 필사적으로 공부시켰습니다. 그래서 전원 합격하고 도서관에 가 등록을 하자 그 기쁨 때문에 감정 통제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고, 유레베로 풀린 마력의 취급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까지 겹쳤을때, 신에게 기도를 올리자 축복이 나오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대충 예상대로구나. 하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에는 주인이 있었을 것이다. 네가 마력량으로 밀어 붙이고 빼앗은건가?" 신관장의 말에 나는 귀족원의 도서관의 변화를 아는 사람이 정말 적다는걸 알았다. 졸업하고 옛날 귀족원밖에 모르는 사람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당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요즘 학생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존재 조차 몰랐던 것이다. 나는 신관장에게 정변으로 중앙에 숙청이 일어나 상급 귀족의 사서가 없어진 것이나 중급 귀족의 솔란지가 마력이 모자라 주인이 되지 못한걸 말했다. "나도 많이 신세를 진 사서들이었지만……. 그렇군 이제 없는건가?" "숙청의 폐해가 여기저기에 나온다고는 들었지만, 귀족원의 도서관에도 사람을 보내지 않다니, 중앙은 큰일이겠군" 양부님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에렌페스트는 그 동안의 성적으로 보아도 중앙과 연결이 얇고, 중립이어서 상위 영지의 다도회에 초대되는 것도 적어 정보가 안 들어왔다고 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없으면 솔란지 선생님이 큰일입니다. 저는 영주 후보생이라 중앙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재학 중에만 마력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왕자도 제가 호의로 마력 공급을 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로제마인을 영주의 양녀로 한건 영단이었구나. 재학 중에 중앙으로 갈 가능성도 있었군" 아버님이 그렇게 말하자 양부님이 자신있게 "나의 영단이다"라며 가슴을 편다. "그렇더라도 손으로 만지지 않고 축복으로 주인이 되다니, 너는 정말로 규격 외다. ……뭐, 좋다. 힐쉬르의 보고에 따르면 마법진이 많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그것에 관해서는 나중에 자세희 듣지" "아, 힐쉬르 선생님의 선물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일에 페르디난드님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페르디난드님이 예전에 만든 마술 도구도 수리하고 싶다고 했어요" "음" 반가운듯 신관장이 입술 끝을 올렸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으니 기세를 타 또 하나의 선물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리고 로지나와 함께 작곡한 지혜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과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의 악보도 있습니다. 나중에 편곡에 대해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를 경유해 에그란티느님에게 전달되게 되니까요" "……로제마인, 그런건 보고에 없었는데" 양부님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까 말했잖아요. 작곡을 의뢰 받고,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역정을 샀다고……. 의미 불미안 행동도 사랑 때문에 하던 행동이고, 처음에 의뢰한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라 왕자를 경유해 배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 바로 에그란티느에게 보내는 것이 좋냐고 묻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눌렀다. "먼저 왕자의 의향을 확인해라. 너의 독단으로는 움직이면 안된다" "네? 그래도 이쪽에서 연락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 무리입니다" 왕족과의 약속은 깨지지 않았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 너 설마 그런 이유로 왕족의 의뢰를 그대로 방치할꺼냐!?" "방치하다니 평판이 나빠지는 단어를 말하지 마세요. ……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연락을 가만히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마중 올거에요" "넌 바보냐? 왕자님이 올 리 없다" "왔어요. 저는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데,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끌려갔으니까요" 귀중한 독서 시간을 깎이고, 쓰러졌기 때문에 몇일동안 도서관에 못 간 것을 기억하고 약간 화를 내자, 세명이 깜짝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나를 봤다. "로제마인! 왕자에게 연행됐다는건 도서관에 있다가 간것이 아니라 왕자가 데리러 오도록 만든거냐!? 몰상식도 유분수지!" "네? 그래도 저는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고, 또 연락하지 않는다고 약속했고……" "로제마인, 그 약속은 철회하라. 앞으로 너는 계속 왕자에게 끌려가고 싶은건 아니겠지? 왕자가 마중 나오는 상대라고 주위에게 인식시키고 싶은건가? 엉뚱한 소문이 되고, 쓸데없이 적이 늘고, 독서 시간이 없어진다" 올도난츠나 문서의 교환으로 끝날 일로 호출되면 독서 시간에 큰 타격이라고 설명을 듣고, 나는 두 손을 뺨에 대고 "무! 무슨!"하며 숨을 삼켰다. "귀족원에 돌아가면 당장 철회합니다. 더 이상 독서 시간이 줄어드는건 싫어요!" "하아……. 최소한의 사교만 하고 너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는게 가장 안전하고 안심이겠군" 지친 한숨과 동시에 한 신관장의 말 덕분에 내 안의 신관장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최대한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어도 좋다고 하다니, 오늘을 기념일로 하고 싶다. 기쁨에 몸을 맡기며 나는 벌떡 일어서고 양손을 활짝 벌렸다. "아, 페르디난드님이 신으로 보입니다! 신에게……" "기도할 것 없다. 앉아라" "……네" 모처럼 기도하려 했는데, 저지당하고 말았다. 유감이다. "로제마인, 그거 말고 왕족에게 저지른 일은 없지?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줘!" 양부님의 비통한 외침에 나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았다. 말하지 않은건 아나스타지우스에 연행됐을때, 쓰러진 일이다. "왕자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너를 연행한 것이지?" "사랑의 폭주입니다. 에그란티느님과 했던 다도회에서 정보를 원하셨던 것 같아요 " 그리고 에그란티느는 다툼의 씨앗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졸업식의 에스코트에서 어느 쪽도 뽑지 않겠다고 말한 이야기나 그래서 아나스타지우스이 뭔가 생각한 이야기를 한다. "그밖에는……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둘이서 얘기할 때 꽤 실례되는 말을 했으니 에그란티느님에게 머리 장식을 주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잠깐만. 왜 왕자에게 머리 장식의 제안을 하기 전에 이쪽과 상담하지 않았지?" "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 대한 위로의 인사장과 귀환 보고를 하면서 비위를 맞추는 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귀환 준비하는 단 사흘 동안에도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학부모들이 일제히 눈살을 끌어올렸다. 쿵 하고 일어선 신관장의 싸늘한 미소가 눈앞에 다가온다. "로제마인, 생각을 곧바로 실행하지 말라고 내가 가르쳤던것 같은데? 보고, 연락, 상담의 중요성을 항상 가르쳤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을까? 아니면 2년간 자고 있던 사이에 마력과 함께 빠져나가고 말았나?" "죄송합니다!" 어떡하면 좋을지 모를 때는 독단으로 마음대로 행동하지 말고 질문을 여기에 보내라고 혼 났다. 빌프리트는 나의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여러 차례 질문서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방법이 있었나 하고 내가 손뼉을 치자 귀족원에 출발하기 전에 교육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보호자들은 모두 한숨을 쉬었다. "2년간 잠잤으니까. 다음 학년까지 사교 관련 교육을 해야 할 것 같구나" 봉납식과 성적 등 우선 순위를 정해 주입식 교육을 실시한 결과가 지금의 나다. "본래라면, 에렌페스트의 일학년이 왕족과 관여할 리가 없다. 게다가 로제마인에게는 체력의 문제가 있어 바로 강의가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로제마인이 강의를 마치고 조금 도서관을 즐기게 한 다음 본격적인 사교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불러들여 봉납식을 하고 영지 대항전에 아슬아슬 하게 귀족원으로 되돌리면 사교 능력의 부족도 약간은 넘어갈거라 생각했지만……" "페르디난드의 예상을 넘어섰구나" 양부님이 재미있다는 듯 씨익 웃자, 신관장은 싸늘하게 "예상을 뛰어넘어 고생하는건 영주 회의에 가야하는 아우브·에렌페스트다" 라며 양부님을 본다. "로제마인, 넌 정말 이 짧은 기간에 잘도 이만큼의 일을 저질렀구나. 사교 시즌에 돌입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양부님, 지나간건 어쩔 수 없어요. 더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이 바보 녀석아. 지난 일이 아니야. 왕족과의 관계도, 대영지와의 관계도 앞으로 에렌페스트와 관련이 될 일이다" 굉장히 노려보고 있어서, 나는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럼 에렌페스트가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되도록, 벤노와 상업 길드의 길드장 구스타프와 이야기를 합시다. 린샹도 머리 장식도 카트르 카를도 귀족원에서 많이 주목되고 있어요. 왕자가 의중의 여성에게 보낸 머리 장식이라면 광고 효과는 대단하다고 생각학니다"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굳이 말하지마라 이 바보 녀석! 생각이 없이도 분수가 있지, 장사나 진상품에 관해서 제멋대로 행동을 하지 마라,라고 말했지? 영주 회의를 통하지 않고 뭘 하고 있어?" 양부님에게 혼 나고, 아나스타지우스의 주문을 한건 성급했다고 반성한다. "…… 죄송합니다. 지금이라도 거절하는 게 나을까요?" "왕족 상대로 거절은 쉽게 할 수 없어서 화 내고 있는거다" "질베스타, 거절하지 못하는 이상은 영지에 있어서 유익하게 할 수밖에 없다. 클라센부르크가 졸업식에서 머리 장식을 붙이게 되면 선전 효과가 높다는 것은 사실이다" 신관장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 그럼 차라리 머리 장식과 함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인쇄해서 파는건 어떨까요? 그러면 인쇄물도 단번에 퍼지지 않을까요?" 참고서는 성적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타령에는 내고 싶지 않지만 인쇄 자체는 조금이라도 빨리 넓히고 싶다. 왕족의 연애 얘기는 멋진 소재이다. 가십이 아주 커지기 때문이다. "로제마인, 즉 너는 앞으로 둘째 왕자에게 붙는다는 거야?" "네? 아니요. 저는 에그란티느님에게 붙습니다. 어느 왕자를 골라도, 고르지 않아도 잘 팔리는 소설의 소재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머리 장식과 린샹 선전 효과를 생각해봐도 신분이 높은 여성에게서 뻗어 나가는게 제일이니까요." 카트르 카를도 다도회를 많이하는 여성이 퍼트리기 쉽다고 생각한다. 에그란티느는 신분이 높은 미인에, 린샹이나 머리 장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광고탑으로서는 더 없는 인물이다. 내가 늘어놓는 조건을 듣고 양부님은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 넌 지금 상인의 이익만 생각하고 있네" "저는 아직 귀족의 이익을 잘 모르겠습니다. 에그란티느님에게 붙는건 안 되나요?" 나는 신관장에게 의견을 요구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겼던 신관장은 한번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뱉었다. "로제마인의 선택은 그리 나쁘지 않다. 로제마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음 왕을 결정하는건 클라센부르크가 큰 영향을 줄것이다. 아니면 왕자가 아니라 클라센부르크에게 붙어 두면 큰 잘못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결단하는 것은 아우브·에렌페스트라고 말하면서 양부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당장 답을 내지 않아도 되는 문제에 빠져드는 양부님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에 붙거나 붙지 않거나는 나중에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로제마인?" "그것보다 영주 회의에서 린샹이나 머리 장식, 식물지, 카트르 카를의 거래를 요구했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이 좋아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은 확실하게 흥미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파벌보다 사업상의 거래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그란티느가 선택하지 않으면 잠시 팽팽할 것이고, 선택하면 왕위는 어느 한쪽으로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타인의 선택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보다 확실히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는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프랭탕 상회의 식물지 공방과 달리 길루타 상회의 린샹 공방은 아직 하나밖에 없고, 머리 장식 한개를 만드는 것도 시간이 걸립니다. 공방을 늘려 사러 오는 상인을 늘릴 것인지, 제조법을 팔것인지, 제가 벤노와 맺은 계약 마술에 걸리지 않는지, 사람이 늘어났을 때 거리의 숙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치안 유지가 가능한지, 이익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특산품을 팔려고 생각하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을 모으고 싶으면 상인이 에렌페스트까지 오는게 제일이지만, 왔을 때 상품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 손님의 마음은 멀어질 것이고, 멀리서 찾아온 상인은 화를 낼 것이다. 타령의 사람이 늘어나면 품귀 상품의 쟁탈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치안이 쉽게 흔들린다. 귀족의 생각이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로 움직이는건 길루타 상회나 프랭탕 상회, 문지기,전부 나의 관계자들이다. 미리 준비시키고 싶다. "몇년 후 중앙의 정세보다는, 봄이 된다면 확실히 벌어질 사태에 대응하는게 좋습니다" "그렇구나. 벤노와 구스타프를 호출해라. 봄의 영주 회의 전까지 이야기를 해야겠다" ──────────────────────────── 작가의 말 머리를 맞대며 예상했던 사태를 가볍게 넘어선 로제마인에게 보호자들은 고민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큰 이익은 큰 고생이 될것입니다. 다음은 호출된 상인들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31화. - 클라리사와의 만남(4부 38~47화 / 할트무트 시점) 2016.07.28. 03:50 클라리사와의 만남 귀족원 1학년인 로제마인이 에렌페스트로 귀환해 있던 당시의 사건입니다. 할트무트의 로제마인 찬양은 적당히 건너뛰며 읽어 주세요. ――――――――――――――――――――――――――――――――――――― 어둠의 신의 총애를 받은 아름답게 흐르는 밤하늘의 머리카락과 빛의 여신의 축복을 받은 황금색 눈동자. 그것이 로제마인 님을 가장 알기 쉽게 나타내는 색입니다. 2년간의 잠으로 인해, 그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로 앳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뜻은 룬슈메르와 같은 자비로 넘쳐나고 있으며, 차례차례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해나가시는 로제마인 님이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사랑 받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모든 신들의 축복을 받은 로제마인 님의 마력은 강대하고, 그 축복의 힘은 유르겐슈미트 내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가장 존귀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죠. 신들은 제가 로제마인 님을 만날 수 있도록, 로제마인 님을 에렌페스트에, 그리고 함께 귀족원을 다닐 연령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이 만남은 그야말로 기적! "할트무트, 지금은 식사 중입니다. 신들에게 기도를 바치는 것은 자신의 방에서 해주시지 않겠나요." 브륜힐데에 의해 사고가 방해되었습니다. 지금은 귀족원의 사교 시즌입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로부터의 귀환 명령에 의해 1학년인 로제마인 님은 에렌페스트로 돌아가 계십니다. 저는 호위기사가 아니기에, 강의를 마쳤는데도 동행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호위기사가 부럽고, 문관 견습인 자신이 원망스럽던지. 솔직히 로제마인님의 존재 여부로 인해 이렇게까지 세상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역시 로제마인 님, 저의 세계에 빛을 주시는 성녀. "주인이 없으면 매일의 생활이 참으로 공허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피리네?" "그렇네요, 뭔가 무척 쓸쓸합니다." 피리네는 그렇게 말하며 방긋 웃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야기를 모으거나, 로제마인 님을 위해 사본을 하는 등 해야 할 것이 많기에 괜찮습니다. 2년의 잠에서 깨어나 주신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저를 측근으로 거둬주시기까지 한 것입니다. 외로워하기보다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목표를 바라보며 올곧게 행동하고 있는 피리네의 눈빛은 참으로 흐뭇한 것입니다. 하급 문관 견습인 그녀를 측근으로 거둔 로제마인 님에게는 놀랐습니다만, 피리네의 어떤 부분을 마음에 들어하셨는지는 이해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 로제마인 님. 하지만 피리네는 하급 문관이기에, 영주 후보생의 측근으로서 여러가지 의미로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로제마인 님이 곤란하지 않도록 피리네를 지도하는 것은 상급 문관 견습인 제 일이겠죠. ……문관들의 모임에 데리고 돌아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정보의 수집이나 매입에 대해 가르치고……. 내가 머릿속으로 피리네의 교육 계획을 세우고 있자, 식사를 마친 브륜힐데가 자신의 근시에게 식후의 차를 부탁해 홀짝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보다 내일의 다과회에 대한 것입니다만, 할트무트에게도 동행을 부탁할 수 있을까요?" 로제마인 님이 만들어 낸 유행을 확산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브륜힐데는 너무나도 의욕에 차 있습니다만 저는 그다지 내키지 않습니다. 로제마인 님이 퍼트리시는 거라면 얼마든지 협력하겠습니다만, 로제마인 님이 계시지 않는 귀족원에서 무엇을 확신시키겠다는 것일까요. ……로제마인 님이 돌아오신 뒤, 혹은 내년이라도 좋지 않은가. 로제마인 님은 이미 왕족으로부터 머리장식의 주문을 받고 있으며,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으로부터 린샹을 갖고 싶다는 타진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빌프리트 님의 사교가 없더라도 여학생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금은 정보를 아끼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들어 낸 로제마인 님이 중심이 되어 퍼트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에렌페스트의 유행이 아닌, 로제마인 님 개인이 만들어 낸 것이니까요. ……나는 영주 빌프리트 님이 영주 후보생으로서 로제마인 님 옆에 나란히 있는 것조차 허용하고 싶지 않아. 로제마인 님이 만들어 낸 유행을 자못 자신들도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퍼트리는 빌프리트 님에게는 전혀 협력할 생각이 없으니까. 빌프리트 님의 세례식에서 라이제강의 귀족들 사이에서 떠돌던 소문은 베로니카 님의 과보호로 인해,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이고, 전혀 교육되지 않은 영주 후보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후 있을 발표회, 플로렌티아님에게 교육받은 샤를로테님과의 차기 아우브 경쟁, 귀족원 성적 등으로 빌프리트 님의 부족함을 지적하며, 베로니카님을 규탄해 권좌에서 몰아낼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베로니카 님을 끌어내리기 위해, 빌프리트 님이 절호의 먹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빌프리트 님과 전혀 관계 없는 부분에서 베로니카님이 실각하고, 교육의 부족함이 로제마인 님에 의해 개선되고, 흰 탑에 같혀 폐적이 당연시되던 시점에 로제마인 님에 의해 구원되어, 빌프리트 님은 지금도 당연하다는 듯이 영주 후보생으로서 모두의 위에 서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빌프리트 님을 포기하지 않은 로제마인 님의 자비로움에 감동하는 한편, 빌프리트 님이 몹시 꼴보기 싫어 어쩔 수 없습니다. ……로제마인 님이 구하려고 결정한 이상 내가 적극적으로 손을 대는 일은 없겠지만, 솔직히, 지금 당장 배제하고 싶다. 트라우곳의 경우처럼 로제마인 님을 화나게 할 위험성을 생각하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겠지. "로제마인 님이 만들어 낸 유행을 가장 상세히 알고 있는 브륜힐데가 있으며, 빌프리트 님에겐 빌프리트 님의 측근이 있습니다. 정보 수집을 위해 로제마인 님의 문관 견습을 동행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단켈페르가가 중심이 된 여성의 다과회이니, 저보다 피리네를 참가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로제마인 님의 다과회에서 피리네가 실수하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빌프리트 님의 다과회라면 다소 실패하더라도 경험 부족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빌프리트 님은 여성의 다과회에 참가하시는 것입니다. 이 이상 남성을 늘리기보다는 여성 시점의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동행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절대로 다과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 라는 제 마음은 브륜힐데에게 전해진 모양입니다. 브륜힐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번 눈을 내리뜨고는 피리네에게 시선을 향했습니다. "……할트무트가 말한 대로네요. 그럼 피리네에게 부탁하겠습니다." "네, 넷." 상위 영지와의 다과회에 동행을 부탁받은 피리네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피리네의 지도역으로서 최대한 상냥하게 조언합니다. "피리네, 기본적으로는 빌프리트 님의 측근에게 맡기도록. 하급 문관 견습인 그대는 너무 나서더라도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언제나 한 발 물러선 태도를 견지하며, 장내의 분위기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유의하며 로제마인 님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리네는 이대로 솔직하게 자라길. 로제마인 님에게는 그런 존재도 필요하니까. 솔직히, 다과회에 동행하지 않더라도 단켈페르가에 관한 정보는 간단히 모입니다. 도서관의 마술도구를 건 딧타 승부 이후, 단켈페르가의 문관 견습들에게 초대받으며 상위의 정보를 수집할 기회가 급격히 늘었고, 도서관의 마술도구에 대해 왕족의 보증을 받은 것으로 인해, 그것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다가오는 상위 영지의 문관 견습들도 있습니다. ……사교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렇게까지 화제를 만드시다니, 역시 로제마인 님. 사실은 문관들의 모임에서도 영지의 순위에 의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에렌페스트는 간혹 중위 영지의 권유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만, 대개는 하위 영지와의 정보교환이었습니다. 상위 영지 사이에서만 교환하는 정보, 상위와 중위가 교류하는 와중에 흘러나오는 정보, 중위 영지 사이에서 공유되는 정보, 중위에서 하위로 흘리는 정보 등, 정보의 분류는 다양하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로 인해 문관의 역량이 결정됩니다. 종적인 힘의 관계를 파악하고, 같은 학년의 강의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도모하며,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로제마인 님은 제가 몇 년이나 걸려 구축한 친분 같은 건 사소한 것이라고 웃어날리시는 듯한 기세로 상위 영지의 문관 견습들과의 교류의 장을 만드셨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 작년까지와는 완전 딴판입니다. 어떻게 이것에 심취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상위 영지의 문관이 모이는 장소에 초대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최초로 입을 연 것은 드레반히엘의 문관이었습니다. "할트무트 님, 로제마인 님은 언제쯤 귀족원으로 돌아오시는 것인지요? 저희 주인이 꼭 다과회를 함께 하고 싶으시다고……." "귀족원 입학을 보류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허약한 주인이기에, 아무래도 귀족원이 끝날 즈음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드레반히엘은 다과회에서 어떤 정보를 원하십니까?" "도서관의 마술도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등록하실 수 있었는지 솔란지 선생님에게 물어도 불명이었기에……." 다과회에서 본격적으로 화제를 나누기 위해서는 사전상의가 필수입니다. 드레반히엘은 도서관의 마술도구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머릿속에 기록하며 저는 방긋 웃었습니다. "로제마인 님은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축복에 의해 도서관의 마술도구의 주인이 되신 것입니다." "아니, 장난치지 마시고……." "저런, 장난치는 것이 아닙니다. 로제마인 님이 메스티오노라에게 기도하며 축복하시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눈으로 봤어도 너무나 신비로운 광경에 감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첫 도서관 등록을 기뻐하시며, 바람의 귀색인 황색의 축복을 내리시는 성스러운 모습은 그야말로 성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잘 알겠습니다, 할트무트 님. 그렇게 주인에게 보고드리지요." 도중에 제지되었습니다만, 자주 있는 일입니다. 딧타 때의 로제마인 님을 찬양할 때는 단켈페르가의 문관 견습의 열렬한 호응이 있었기에 조금 아쉬운 기분도 듭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할트무트 님. 로제마인 님은 음악 선생님의 다과회에서 즉흥적으로 작곡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아아, 로제마인 님은 이전에도 많은 곡을 작곡하셨으니까요.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로제마인 님의 진가는 작곡이 아닌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면?" 몸을 내밀듯이 물어오는 문관 견습들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뜯어냅니다. 에렌페스트에 대한 인상, 로제마인 님과 빌프리트 님이 어떻게 보이는지, 홍보하기 시작한 유행에 대한 감상 등입니다. "그래서, 로제마인 님의 진가는 무엇인지요? 작곡 이외에도 무언가 있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로제마인 님의 진가는 연주에 있습니다. 그대는 페슈필의 선율과 함께 흘러 넘치는 축복을 느낀 적이 있으십니까?" "네? 저기……연주죠?" "그렇습니다. 넋을 잃지 않을 수 없는 기교로 연주되는 음악에 아직 어린 맑디맑은 목소리로 노래되어지는 신들에게로의 찬가. 그리고 마치 로제마인 님의 기도를 받아들이는 듯, 미려한 음색과 함께 흘러넘치는 선명한 축복. 그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면 로제마인 님이 얼마나 신들에게 사랑받는 성녀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문관 견습들에게 로제마인 님의 축복의 대단함을 설파합니다. 아직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알게 되겠죠. 저의 주인이 얼마나 대단한지. "하, 한 번 배견하고 싶네요. 아, 할트무트 님. 아쉽습니다만, 전, 아직 강의가 남아 있어서, 슬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렇죠. 로제마인 님은 타령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있으시기에, 이야기의 사본을 고가로 매입할 예정입니다. 도서관에서도 알리고 있습니다만, 꼭 하급 문관 견습들에게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허둥지둥 도망치듯 문관 견습들이 떠나갑니다. 마음껏 이야기했기에 조금 개운해졌습니다. 로제마인 님의 대단함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지를 원하는 것입니다. ……허나, 로제마인 님의 측근 중에서도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피리네 정도가 아닌가. 통탄스럽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듯, 로제마인 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자는 많고, 다가오는 그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생활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피리네가 로제마인 님을 위한 사본에 힘쓰는 와중에 도서관에서 식물지를 선전하거나, 슈바르츠들에게 접근하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참고서 작성에 열심인 학생들에게 타령의 이야기를 고가에 매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 할트무트 님. 조금 전에 단켈페르가의 문관 견습에게 할트무트 님과 코넬리우스 님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만……." 3학년이며, 누구의 측근도 아닌 문관 견습의 말에, 저는 기숙사 내에 있는 다른 문관 견습들로부터도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로제마인 님이 아닌, 로제마인 님 주변의 정보를 모으고 있는 문관 견습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만, 목적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교묘하게 저를 피하며, 다른 문관 견습들로부터 정보를 모으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그나츠에게도 뭔가 묻던가요?" "로제마인 님의 측근, 특히 상급 귀족에 대해서였습니다. 저쪽은 제2위의 상위 영지이니,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계급이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그나츠의 대답에 저는 조금 생각에 잠겼습니다. 단켈페르가는 딧타에 대한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라, 로제마인 님이 승리한 순간 손바닥을 뒤집듯 태도가 돌변해 치켜세우며 관계를 갖고 싶어 하거나, 로제마인 님 찬양을 들어주던 영지입니다. 강함이라면 몰라도 계급에 신경 쓸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계급이나 파벌에 관계 없이, 그야말로 기사, 문관, 근시의 구별조차 없이, 로제마인 님과 페르디난드 님의 딧타 관련 정보를 얻고자 하는 단켈페르가가 과연 계급에 구애될까요. 아무래도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문관 견습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녀의 이름이 클라리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보다 한 학년 아래인 상급 문관 견습이긴 합니다만, 영주 후보생의 측근인 것도 아니고, 딱히 특필할만한 것은 없는 여성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로제마인 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목적만이라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어떻게 클라리사와 접촉할까, 하고 생각하던 와중에 오히려 클라리사 쪽에서 저를 불러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 이야기하기에는 절호의 장소인 정자로 호출되어, 저는 클라리사와 마주했습니다. 짙은 갈색의 댕기머리를 늘어뜨리고, 즐거운 기색으로 빛나고 있는 청색의 눈동자는 단켈페르가의 망토와 같은 색이었고, 로제마인 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단켈페르가 특유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할트무트 님. 저,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 주변을 정탐하고 있던 모양입니다만, 이번엔 로제마인 님에 대한 것인가요?" "아뇨, 당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방긋 미소지은 클라리사가 슥 하고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발에 뭔가 맞았다고 생각한 순간, 몸이 공중에 붕 떠올라 한 손으로 가슴이 꽉 잡혀 있었습니다. 사냥감을 잡은 듯한 청색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할 때 귀에 들려온 것은 "멧사" 라는 짧은 주문. 등부터 땅으로 떨어졌지만, 순간 휙 하고 잡아당겨진 탓인지 머리를 크게 부딪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몸 위로 클라리사가 올라타 있고, 그 손에는 나이프가 쥐어져 있습니다. 스윽 하고 목덜미에 닿은 차가운 감촉에 몸 속의 혈액이 역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상급 문관 견습인지라 이같은 난폭한 상황과 조우할 일이 없었고, 기사 견습이라면 몰라도 같은 문관 견습인 여성에게 무기로 노려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무, 무슨……읍!?" 갑자기 입술을 막으며 마력을 흘려와 무심코 버둥거렸습니다만, 자신의 목덜미에 가느다란 상처를 냈을 뿐, 제 위에 걸터앉은 클라리사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입술은 금방 떨어졌고, 클라리사는 제 마력을 검사하듯 가볍게 입술을 핥습니다. "마력에 문제는 없는 것 같네요. 할트무트 님, 제게 구혼 과제를 내주시지요." "네?" ……구혼? 과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저는 클라리사를 올려다봅니다. 그러자 클라리사가 단켈페르가의 청혼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설마 자신이 그런 특이한 구혼을 받을 줄이야! "전 무슨 일이 있어도 로제마인 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단켈페르가의 문관 견습이니까요." 로제마인 님을 섬기려면 에렌페스트의 귀족이 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한 가장 손쉬운 수단이 결혼이다. 로제마인 님의 측근인 상급 귀족 중에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은 저와 코넬리우스밖에 없으며, 이미 코넬리우스에게 거절당한 것, 기사 견습을 쓰러뜨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던 것 등의 이유로 나를 목표로 정한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정식 절차를 밟아 색 맞추기를 하기엔 시간도 없고, 로제마인 님의 측근을 노리는 타령의 사람은 앞으로도 나올 것 같으니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시지요." "아무리 급하다 해도 갑자기 입술을 겹쳐오는 것은 어떤가 싶습니다만……." 냉정해져라, 라고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저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단히 자신을 내리누르고 있는 클라리사에게서 벗어나는 것부터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어머, 다른 사람에게 말하실 건가요? 한 살 연하의 여자에게 쓰러뜨려져 정열적인 강요를 받아 입술마저 빼앗겼다고." 남자의 체면이 있겠죠? 라며 쿡쿡 웃는 클라리사의 손은 한순간도 방심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도도히 로제마인 님의 대단함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켈페르가에는 기사 견습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선별 시험이 있고, 체격이 작았던 클라리사는 기사 견습이 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별 시험 당시의 자신보다 훨씬 작은 영주 후보생인 로제마인 님이 딧타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체격 따위 관계 없이 승리를 얻어내는 모습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그리고 여기저기서 수집한 로제마인 님의 정보에 얼마나 심취하게 되었는지. 로제마인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열기를 띄고 흔들리는 눈동자는 그녀가 지금까지 자신이 찾고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아, 나쁘지 않아. 입 안에 남은 클라리사의 마력을 느끼며, 저는 잠시 그대로 로제마인 님의 칭찬을 듣고 있었습니다. "클라리사의 마음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말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말 뿐만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제를 내주시지요." 과제를 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을 듯한 클라리사를 바라보며 저는 조금 생각합니다. 자신의 결혼 상대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하고. 답은 바로 나왔습니다. ……나와 함께 로제마인 님에게 심취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이려나? "저는 로제마인 님을 기쁘게 할 수 없는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내년의 귀족원까지 로제마인 님을 기쁘게 할 물건을 준비해 오십시오. 정보 수집의 실력과 로제마인 님의 측근이 되고 싶다는 당신의 진심을 보도록 하죠." 클라리사가 파란 눈을 도전적으로 빛내며, "원하는 바입니다" 라며 미소지으며, 간신히 나이프를 치워주었습니다. ――――――――――――――――――――――――――――――――――――― 코믹스 1권 발매 기념 SS입니다. 스즈하나 님의 리퀘스트로 할트무트 시점이 되었습니다. 광신적인 기분나쁨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1학년을 선택했습니다만, 이미 늦었습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31화. - 클라리사와의 만남(4부 38~47화 / 할트무트 시점) -|작성자 치천사 318 책벌레의 하극상 4부 39화 - 신전으로 귀환 - 2016.01.04. 23:2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신전으르 귀환 봄의 영주 회의 전까지 불러내야 한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겨울의 주인 토벌이 끝나지 않아 눈보라가 강해지는 겨울 중반이다. 평민인 상인을 부른다고 즉시 부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겨울의 주인 토벌이 끝난 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내게 되므로, 로제마인은 미리 상인들에게 일러두거라" 기베· 할덴체르에게 호출됐을 때의 모습은 불쌍했다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그러고 보니 어머님의 친정이 있는 할덴체르에 공방을 만들기 위해 상급 귀족에게 둘러싸인적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신관장이 봐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벤노와 함께 성으로 오는 인원을 보고해라. 문관에게 그만한 인원을 대상으로 한 초청장을 만들게 하겠다" "알겠습니다. ……양부님, 길루타 상회의 대표는 이미 바뀌었는데, 그쪽의 대표에게도 일러 둘까요?" "아, 그쪽의 조정은 맡긴다. 다른 문관에게 맡기는것 보다 네 스스로 하는 편이 안심할 수 있는 거지?"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신전으로 돌아가라 로제마인. 겨울의 주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조정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는 할아버님이나 신관장도 있어서 영주 집안이 다 모인 느낌이 됐다. 샤를로트가 귀족원이 어떤 곳인지 묻길래, 나는 도서관과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대해 뜨겁게 말했다. "도서관을 돕는 큰 슈밀의 형태를 한 마술 도구입니까? 정말 귀엽겠네요" "네. 여학생에게 아주 인기 있습니다. 새로운 주인은 새 옷을 주기로 되어 있어, 모두들 지금 생각 중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할 예정입니다만, 도서위원의 완장은 무조건 붙일 거에요. 나도 함께 달 예정입니다" "완장인가요? 주인인 언니와 함께 도서관 속을 걷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내년이 기대됩니다" 샤를로트와의 대화가 끝난 후에는 긴장한 모습의 할아버님이 디즈타 승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역시 기사는 딧타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지, 양부님의 뒤에 서있는 아버님의 눈도 좀 빛나는 것 같다. "로제마인은 기책을 쓰고 단켈페르가를 이겼다고 했지? 도대체 어떤 기책을 쓴거지?" "일회성이고 변칙적인 보물 훔치기 딧타라 쓴 기책입니다. 우선 보물이 되는 마수는 슈타프로 묶어도 날뛰지 않고 죽지 않을 정도에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럼 한번 공격하면 죽을텐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할아버님을 보고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래서 제 기수에 넣어 죽이지 않도록 지켰습니다" "기수 안이라고!?" "그렇습니다. 제 마력을 넘지 않으면 기수를 부수거나 쓰러뜨리지 못하니, 제가 기수에 타고 있는 한 그렇게 쉽게 지지 않습니다" 멍하니 있는 아버님과 할아버님의 표정을 보면 역시 기사가 생각하는 책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신관장은 "그 구륜에 그러한 용도가 있었다니..." 라며 감동한 것처럼 끄덕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보물을 사냥하고 돌아올 때 적에게 기습을 건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할아버님은 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제마인의 말은, 경기장 안에서 마수를 사냥하고 돌아온 상대를 공격한 것처럼 들리지만 그건 기습이 아니지 않을까?" "지금 귀족원에서는 속도를 겨루는 딧타가 주류이므로 보물 훔치기 딧타를 경험한 적이 있는 기사 견습으 어느 쪽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물 운반 도중에서 공격한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기습이 되었습니다, 하고 내가 말하자, "미지근하다.... 너무 미지근해" 하며 할아버님이 표정을 일그린다. 딧타 승부 같지 않은것 같다. 보물 훔치기 딧타가 주류였던 때는 어떤 상태였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그 미지근한 기습은 절반 성공으로 절반 실수였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의 연계가 전혀 잡히지 않아 단켈페르가는 기습을 받고 즉시 전열을 재정비한 것입니다" "……아" 짐작되는 일이 있듯이 아버님이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모처럼의 기회이니, 아버님에게 견습의 훈련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탁하기로 했다. "기사단장, 이런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닙니다만, 기사 견습의 훈련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 수년 간 보물 훔치기 디즈타에서 속도를 겨루는 딧타로 변하면서 귀족원은 연계나 역할 분담에 대해 강의로 배워도 실제 전투와 전혀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연. 최근 급격한 질의 저하는 그런 이유도 있었나. 이쪽도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를 단련하는 방법을 우선했기 때문에 견습 교육은 뒷전으로 된 거야. 시급히 재검토하마" 기사단의 상층부는 기본적으로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다. 그들이 번갈아가며 할아버님의 맹훈련에 동원되고 있으면 아래의 교육이 다소 등한시 되는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성에서 습격이 있은 이상, 견습의 교육보다 호위기사 훈련이 우선 순위는 높은 것이니까. "단켈페르가는 영지에서의 교육이 탄탄한지, 사감인 루펜 선생님이 전력으로 단련하고 있는지 에렌페스트와 비교도 안 되는 훌륭한 연계를 보여줬습니다. 이대로는 모처럼 개인의 마력을 올려도 에렌페스트가 딧타를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계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 견습 뿐이라 하고 내가 말하자, 그들을 훈련시킨 할아버님이 푸른 눈을 부릅뜬다. "흐음, 로제마인이 거기까지 걱정한다면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의 교육은 어느 정도 되었고, 향후는 견습을 단련할까?"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를 그렇게 만들어 주셨으니, 저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음? 음, 맡겨라!" 할아버님이 믿음직한 미소로 맡아 주었으니, 할아버님의 호위기사의 특별 훈련은 일단락되고 기사단도 견습 교육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며 아마 앞으로 견습들이 많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로제마인, 결국 기습에는 실패했구나. 그 다음은 어떻게 한거지?" 양부님이 얘기를 재촉해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모였다. "기습 그 2를 결행했습니다" "기습 그 2라고?" "네. 보물인 마수를 날뛰게 하면 단켈페르가도 이곳을 공격하는 인원을 줄이게 되고, 강해진 마수때문에 당황한다면, 마수를 사냥하기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마수를 거대화시켰습니다" "뭐!?" 눈을 부릅뜬 주위를 한번 보고 나는 자신이 한 일을 말했다. "저의 마력을 담은 류엘의 열매 조각에 페르디난드님의 토 나오……아니 가장 효과 있는 회복 약을 몇 방울 흘린다음, 그걸 유디트에게 던지게 했습니다. 주위에 떨어뜨리면 마력에 굶주린 마수가 마음대로 먹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디트는 입 속에 넣는걸 성공한 것입니다. 대단하죠?" 내가 유디트의 대단함을 자랑하자, 난처한 듯한 얼굴로 양부님이 입을 열었다. "……아, 즉 마수를 거대화시키고 날뛰게 만들었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갑자기 거대해진 보물에 단켈 페리 가가 대응할 때 콜네리우스와 안게리카의 마력을 회복시키고, 그 두사람이 전력으로 마수에게 마력을 날려 승리했습니다" 다들 침묵하는 중, 신관장만 흥미로운 듯 고개를 몇번 끄덕이고 있다. "처음 겪는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 꽤 재밌는 방법을 썼구나. 너의 발상은 정말 놀랍다" "루펜 선생님은 페르디난드님을 방불케 하는 기책이라고 하셨어요 " 어떤 방법을 사용했던 것입니까? 라고 물었는데, 나중에 딧타의 작전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있게 해줬다. "재미있는 기책이지만, 겨울의 주인 토벌에는 사용할 수 없겠구나" "……이 방법을 쓰면 겨울의 주인이 더 강하게 되니까요 " 아버님의 말에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도움이 되지 못 해 유감이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성에있는 내 방으로 돌아가자 오티리에가 맞아 주었다. 오티리에는 할트무트의 어머니다. 가만히 보니까 얼굴이 비슷하다. 이미 목욕 준비가 되있어서 나는 바로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게 됐다. "오늘은 마술 도구도 풀어야 합니다" 리할다가 그런 말을 하며 마술 도구를 벗기자, 온몸이 단숨에 늘어지고, 생각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상태일때를 생각하면 칠할 정도는 회복한 느낌이다. 다리가 비틀거리지만 전과 달리 스스로 서 있는다. 리할다와 오티리에가 나를 끌어안고, 간병 상태에서 목욕을 시킨다. "로제마인님. 할트무트를 측근에 넣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제 자식이 로제마인님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지 계속 걱정이 됐습니다.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나는 "성녀 전설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삼키고 할트무트가 영지 대항전의 결과를 정리해 주고 피리네를 비롯한 문관 견습들에게 정보 수집 방법을 가르치며 문관 견습의 상급생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 아이는 정말 로제마인님에게 심취해 있으니 더이상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바로 해임시키세요. 로제마인님을 위해서라면, 하면서 들뜬 모습이 눈에 떠오르는 것 같아 저는 불안합니다" 오티리에에게 들은 할트무트 안의 나는 자비롭고 겸손하고 주위에 축복을 아낌없이 주는 진짜 성녀였다. 일찌감치 그 환상을 깨부셔 주겠다고 굳게 결의한 나는 할트무트의 언행을 되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귀족원 생활에서 실태를 보고, 환상은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해가 안된다. 목욕을 마치고 잠옷을 입은 뒤에는 리할다가 일찌감치 침대로 보냈다. 정확히는 마술 도구를 붙지 않은 채로 침대로 이동했다. "귀족원에는 주위의 눈도 있고 마술 도구를 떼지 않았지만 오늘밤은 마술 도구를 빼고 공주님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몸으로 터무니 없는 행동들을 하셨네요" 리할다가, 보고 있는 이쪽이 떨립니다,란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귀족원에서는 계속 마술 도구를 붙이고 있어 몸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의식이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마술 도구를 한번 빼보자, 눈을 뜨는것부터 힘겨운걸 보니 별로 회복하지 않은걸 잘 알았다. "오늘은 천천히 쉬세요. 내일이면 신전에 돌아가고 바빠지겠요?" "그렇군요 " 상인들에게 편지를 쓰고 가능하면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있다. 고아원의 모습도 보고싶고, 공방의 모습도 보고싶고, 봉납식이 가까워 신관장의 일도 많이 있을 것이다. "저는 공주님이 신전으로 가는걸 배웅한 뒤 떨어지게 되니 계속 바쁘신 공주님이 걱정 됩니다" "리할다는 귀족원에서 열심히 하셨으니까, 천천히 날개를 펴고 오세요" "말씀은 고맙습니다. 하지만 공주님. 정말로 몸 조심하세요. 귀족원과 달리 에렌페스트에선 공주님의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해야합니다" 그런 말과 함께 불이 꺼지고 나는 조금 빠르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눈보라가 약해질 때를 기다렸다가 신전으로 이동한다고 하길래, 나는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벤노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귀족원에서 유행을 넓히면서 린샹, 머리 장식, 카트르 카를, 식물지가 영주 회의에서 화두에 오를 것 같다는 것과, 그것에 관해 눈보라가 잠잠해진 뒤 영주가 길드장과 길루타 상회와 프랭탕 상회를 소환할 계획이라고 썻다. 다음 흙의 날이 봉납식이므로, 그때까지는 신전에 있다는 나의 예정과 날이 좋아지면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도 적어 놨다. 오토와 길드장에게도 같은 편지를 썼다. 길루타 상회에는 머리 장식의 발주서도 동봉한다. 최고급의 실을 사용하고 성인식에 쓰기 위한, 빨강을 기조로 한 코라레리에의 꽃 머리 장식을 만들어 달라고 썼다. "이걸로 됐다" 나는 편지를 웃옷 주머니에 넣고 한번 끄덕인다. 날씨를 보니 출발하려면 아직 멀은것 같다. 뭔가 읽거나 보고 싶다고 내가 생각하는걸 알아차렸 는지 리할다가 사서함 열쇠를 집었다. 오티리에는 "이쪽을 열어 주세요" 라며 리할다에게 말을 걸고 사서함을 열었다. "로제마인님, 엘비라님에게 두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할덴체르에서 인쇄된 책입니다" 사서함에 새 책이 늘고 있다고 말하길래 신이 나서 들여다보면, 식물지로 만든 기사 이야기 책이 두권 나란히 있었다. 표지는 심플하고, 엄선한 기사 이야기 모음집이라 귀족원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책에는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고, 영주의 허가가 없으면 신관장이 들어올 수 없는 성의 방에서만 읽을 것, 방 밖에는 내지 말라는 어머님의 경고가 있었다. 대강 훑어본 결과, 한권은 어머님이 마음에 드는 기사 이야기를 모아 신관장을 모델로 한 삽화를 쓴 것 같다. 빌마가 아니라 다른 화가가 삽화를 그리고 있지만, 모델이 신관장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빌마가 물감의 답례로 보낸 그림을 바탕으로 그렸는지, 어머님이 개입했는지 모르지만 빌마가 그리는 신관장보다 삼할정도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엄선한 기사 이야기 책은 틀림없이 기사의 이야기지만, 모두 연애 비중이 높는 얘기만 있었다. 그리고 오티리에의 말에 따르면, 첫번째 책을 같은 파벌의 다도회에서 비밀리에 팔고, 그 기세로 만든게 두번째 책, 귀족원 이야기 같다. 어머님이 아는 귀족원의 학원 연애물 단편집이었다. 집필은 어머님이었다. "……어머님에게 이런 재능이 있었다니, 전 몰랐습니다" "엘비라님은 문관 견습 시절부터 이런 글쓰기를 잘하는 분이었어요. 최근에는 즐거운 취미가 생겼다고 하시면서 너무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오티리에도 이 책을 읽고 있나요?" "네, 즐기고 있어요 " 나는 신관장의 책을 만들기 위해 친정 땅에 식물지 공방과 인쇄 공방까지 만들어 버린 어머님의 열정에 압도되고, 휙휙 책장을 넘겼다. ……귀족원 학원 연애물이라면 삽화의 남성을 전부 신관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머님. 한가지 기사 이야기를 다 읽자, 신전으로 돌아간다고 말해서 나는 책을 덮었다. 나를 배웅하려고 측근들이 함께 이동한다.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가 기다리고 있었고,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함께 나왔다. "안게리카도 신전으로 가는 겁니까?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는데, 성 이외의 호위 임무를 해도 괜찮습니까?" 내가 신관장과 안게리카를 보며 묻자 신관장이 의욕이 넘치는 안게리카를 내려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성인식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15살이다. 주위가 걱정하던 강의는 마친 거 같고, 본인이 할 생각이 넘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 기사가 없으면 네가 곤란하다" 세례식처럼 부모가 적당히 골라 줄 때와 달리, 이제 나는 자신의 측근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란다. 성인 여성 기사는 봉납식 후에 결정하면 좋다고 말했다. "로제마인님, 저는 겨우 호위 임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기사단장과 양부님에게 허가가 나왔다면, 나는 상관 없습니다" 내가 레서 버스를 꺼내자, 익숙한 에리가 뒷좌석으로 뛰어들고, 안게리카는 예전에 브리깃테가 있던 모양으로 조수석에 올라탔다. 안전 벨트 매는 법을 가르치고, 내가 핸들을 쥐자 신관장의 짐이 점점 뒷좌석에 실린다. ……어째, 나보다 짐이 많은데? "로제마인님, 준비는 괜찮습니까?" 다무엘의 말에 수긍하자 다무엘이 손을 번쩍 들었다. 신관장이 그걸 보고 문 옆에 있는 노르베르트에게 시선을 돌린다. "문을 여세요" 노르베르트의 구령에 의해 문이 크게 열렸다. 눈보라가 약해지긴 했지만 눈은 내리고 있다. 그 속으로 푸른 망토와 황토색의 망토가 날아 갔다. 나도 놓치지 않도록 따라간다. 뒤에서 "그럼 다녀오세요, 로제마인님" 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로제마인님의 기수는 쾌적하군요. 놀랐습니다" "우후후, 그렇죠? 귀엽고 편리하고 뛰어납니다" 나는 에리와 조리 도구와 자신의 짐속에 신관장의 짐이 실린 뒷좌석을 힐끔거리면서 눈 속을 뚫고 신전으로 향한다. "안게리카, 신전의 근시들은 모두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녀입니다. 그러나 다무엘과 안게리카와 같이 마음을 다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귀족은 신전에 대한 멸시가 강하다. 다무엘은 좌천이라는 형태로 신전에 왔고, 브리깃테는 일크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참겠다는 마음으로 호위기사가 되면서 근시에 대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멸시한 적은 없다. 그러니까 새 호위를 신전에 들이는건 아무래도 신중해진다. "……잘 모르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저에게 어떤걸 원하시죠?" "나를 섬기는 사람끼리,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기쁠 것입니다" "혐오? 노골적? ……어쩐지 알 것 같아요" ……모르잖아! "안게리카가 회색 신관과 무당인 근시와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내가 간결하게 말하고 안게리카의 모습을 언뜻 보면, 걱정하는 예쁜 소녀였던 안게리카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알겠습니다. 맡기세요"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신전에 돌아오자 프랑을 비롯한 근시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레서 버스에서 짐을 내리는 신관장의 근시들과 함께 나의 근시들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업무 도구를 나르는 에리를 빌마가 돕고, 나의 짐을 모니카가 나르기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저는 심부름을 해도 될까요?" 자무는 신관장의 근시가 도움을 청해 물어보았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상당량이 있으므로 빨리 짐을 내려주지 않으면 기수를 치울 수도 없다. 프랑과 프리츠도 일단 신전 안에 짐을 가져가며 움직인다. "그럼 저도 돕겠습니다" "길은 기다리세요" 길이 자무와 마찬가지로 움직이려는 것을 멈추고 나는 길에게 주머니에 있던 편지를 건넸다. "지금 눈보라가 약해진 사이에 급히 이를 프랭탕 상회에 전해주세요. 그리고 이게 길루타 상회, 이쪽이 길드장 앞의 편지라고 전하세요. 영주님의 호출이 있다고 하면 일의 중대성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 "당장 가겠습니다!" 일크나와 할덴체르에 함께 간적있는 길은 프랭탕 상회나 길루타 상회와 관계가 가장 깊다. 그들의 노고를 직접 보고, 귀족의 엉뚱함에는 공방 대표로 휘둘리고 있어, 길은 세통의 편지를 받자마자 안색을 바꾸고 달려갔다. 모두 협력해 짐을 신전으로 운반하는건 금방 끝났고, 정리는 신관장의 근시에게 맡기고 나는 나의 근시를 데리고 내 방으로 돌아간다. 한발 먼저 돌아온 니코가 차와 과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브리깃테 대신 신전에서 호위해주는 호위기사 안게리카를 소개했다. "로제마인님을 모시는 사람끼리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안게리카보다 근시쪽이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귀족다움이 없는 안게리카의 대응이 곤란한 모양이지만 다무엘이 관자 놀이를 누르고 한숨을 뱉은걸 보고 심상치 않은걸 깨달은 프랑이 쓴웃음을 짓는다. "신전의 최고 근시 프랑입니다. 로제마인님에게 안게리카님 같은 호위기사가 계시니 다행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문 앞에 서서 신전의 호위의 일에 대해 여러가지로 확인을 하고 있다. 말로 해도 실제로 보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안게리카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프랑, 보고를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고아원에 감기에 걸린 아이가 여럿 있었지만, 문제 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 공방도 겨울의 일이나 인쇄또한 순조로웠고,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눈보라가 그치고 봄이 다가올 때 프랭탕 상회나 길루타 상회가 성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래서 봉납식 전에 면회 의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면회가 있어도 괜찮도록 고아원장실을 준비해 두세요" "알겠습니다" 전원의 보고를 듣는게 끝났을때, 길이 눈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심하게 떨고 있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하도록 벽난로 옆에서 보고를 듣는다. "벤노님은 올것이 왔군, 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으 길드장과 길루타 상회에 연락을 하고, 내일 눈보라가 약할 때 면회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마 러츠가 내 도착을 알린거겠죠, 길에게도 고아원장실의 준비를 부탁할게요" "네" 오후에는 고아원으로 향하기로 한다. 아이들의 모습과 일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모두에게 알리고 길을 보았다. "그럼 길은 급히 갈아입고 오세요. 바빠질텐데, 감기에 걸리면 큰일입니다" "알겠습니다" 말한대로 점심 식사 후에는 고아원을 둘러보고, 아이들의 성장에 눈을 부릅 뜨고 딜크에게 문제가 없는지 델리아에게 확인했다. 별 문제 없는 딜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말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델리아의 말은 제대로 듣고 있습니다. 저는 착하니까요, 로제마인님" "딜크는 거짓말만 합니다-!" 델리아가 화난 어조로 말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다. 좋은 남매 관계를 가진 것 같아서 안심했다. 다음 날 3의 종이 다가온 시간에 눈보라가 약해지고 있다는걸 알린 프랑이 신관장을 도와주러 갈때 가져갈 짐을 책상에 두고 대신 책 한권을 안았다. "로제마인님, 고아원장실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도착할 겁니다" 프랑의 말대로, 고아원장실에 도착하자 길에게서 "이제 곧 온다고 합니다" 라는 연락이 왔다. 언제 와도 괜찮도록 정리한 고아원장실에서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착했습니다, 로제마인님" 프랭탕 상회의 벤노와 마르크와 러츠, 길루타 상회의 오토와 테오와 레온, 그리고 길드장과 그 보좌가 두명, 전부 눈 속을 걸어온 듯 눈사람처럼 되있었다. 다들 코트를 벗고 모자를 벗고 이층으로 올라온다. "오늘 이렇게 찾아 오셔서 감사합니다" 실패할 수 없는 큰일을 앞둔 긴장감에 굳어버린 얼굴이 나란히 있는걸 둘러본 뒤, 나는 자리를 권했다. ──────────────────────────── 작가의 말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예고 사기가 되버렸습니다. 성의 내용을 쓰다보니 길어져 버렸습니다. 내일이야말로, 호출된 상인들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0화 - 호출된 상인들 - 2016.01.05. 09:5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호출된 상인들 "로제마인님, 편지의 내용을 상세히 알고싶습니다" 늘어앉은 사람을 둘러보고 제일 먼저 입을 연것은 벤노였다. 길드장도 함께 있어 나는 되도록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귀족의 아이는 10살이 되면 겨울 동안 귀족원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타령 귀족의 아이도 똑같이 모이는 곳입니다" 귀족원의 설명을 시작으로 영지마다 순위가 매겨지는 것과 이제는 영주 후보생들이 재학하므로 에렌페스트는 유행을 넓히고 순위를 올리라고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시킨 일을 알릴다. "귀족원을 통해 에렌페스트에서 타령에 넓히려는 유행은 린샹, 머리 장식, 음식의 조리법이나 도구, 식물지, 잉크, 책……모두 내가 관여한 것이어서 타령으로 확대하는건 내가 깨어난 뒤에 실시한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는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귀족원으로 가게 된 로제마인님이 이미 널리 알리고 왔다는 겁니까……" 벤노의 말에 나는 " 그렇습니다"라고 수긍했다. 그렇게 노려보고 있어도 곤란하다. "나도 그것에 대해 들은 것은 귀족원에 출발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연락을 못한거지만, 문관에게 무슨 통지는 없었나요?" "당분간 린샹이나 머리 장식, 책을 영외에 내지 말라는 통지는 받았습니다. ……그 통보를 보고 단번에 넓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다소 준비는 해왔습니다" "역시 벤노군요" 영지 밖으로 내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넓히기 위한 준비를 하다니 역시 벤노다. "그래서 유행을 넓히는 것에 관해서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로제마인님이 이곳에 돌아왔다는 것은 이미 벌어지고 말았다는 건가요?" "우선, 나는 모든 것을 단번에 넓히기보다는, 재학 중에 조금씩 넓히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행을 길게 뱉어 냄으로써 에렌페스트가 일회성 유행이라는 인상 지우기 위해서이다. "확실히 찾을 때마다 새 것을 만들고 있는 곳에는 상인이 걸음을 옮기게 되고, 실제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 타령의 귀족이 찾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에렌페스트는 타령의 손님이 적으니까, 큰 변화가 되겠군요" 여행 상인으로 여러 땅을 떠돌아다닌 오토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렇게 말했다. 옆의 프레벨타크과 아렌스바흐에 비하면 에렌페스트는 타령의 사람이 찾을만한 매력에 적어 타령의 귀족이 뜸한 것이다. 지금은 영주의 명령으로 허가를 낸 자 이외는 타령의 귀족이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으니 더더욱 심하다. ……듣고 보니 타령의 귀족은 거의 본 적이 없네? "올해 내가 귀족원에서 넓히기로 한 것은 린샹, 머리 장식, 카트르 카를, 식물지 네가지입니다. 평소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 다도회의 화제가 되기 쉬운 걸로 골랐습니다" "흐음, 에렌페스트의 귀족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것이라고 이해해고 되겠습니까?" 길드장의 말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여기에 공방을 늘리는 것도 비교적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법이 퍼지기 전에 최대한 많이 벌고 싶은 상품이죠. 바로 비슷한 물건이 타령에서 나오게 될 거예요" 만드는 방법만 알면 빈민 시절의 어린이인 나와 러츠가 만든 것이다. 모방하는건 간단하다. 그러므로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되도록 왕창 벌어놓고 싶다. 린샹과 머리 장식을 떠안은 길루타 상회의 오토가 입술을 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타령이 쫓아오기 시작할 때 인쇄물을 공개합니다. 인쇄는 인쇄기를 준비하는 것부터 힘드니 에렌페스트에서도 아직 많이 퍼지지 않은 상황이죠? 타령이 따라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됩니다" 인쇄기 만드는 법을 비밀로 하면 인쇄업은 에렌페스트서 오랫동안 독점할 것이라고 말하자 벤노가 입술 끝을 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에렌페스트에 인쇄소를 늘리고, 몇년 후에는 타령에 원고가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목표로 귀족원에 책을 넓히고 싶습니다. 나로서는 책을 빨리 늘리고 싶다고는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로제마인님, 성급하면 일을 망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침투시키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서두르지 마라, 멈춰야 할 때는 제대로 멈춰라, 하는 벤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억지 웃음 속에서 적갈색의 눈이 웃지 않아 아마 사실인것 같다. "내가 참석한 다도회에는 린샹, 머리 장식의 평판이 아주 좋고 카트르 카도 소박하지만 먹기 좆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대영지 클라센부르크와 귀족원 선생님의 평가이고, 영주 회의에서 거래를 원하는 영지가 점점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클라센부르크? 이건 또 무슨 거물이..." 내 말에 눈을 크게뜬건 길드장이었다. 상거래의 우두머리를 하고 있는 만큼 타령의 이름과 영향력을 자세히 알고있는지도 모른다. 길드장과 달리 벤노, 오토는 클라센부르크의 이름보다 다른 곳과 관계를 느꼈던 모양이다. "로제마인님, 앞으로 다른 영지가 나온다는건 어떤 의미인가요?" "귀족원의 사교 시즌은 모두가 강의를 마친 후반입니다만, 나는 봉납식 때문에 서둘러서 강의를 마치고 이곳에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아직 선생님들과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과 둘째 왕자밖에 다도회를 한 적이 없어서 내가 부재인 동안 귀족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로제마인님, 지금 선생님들과 대영지와 왕족과 다도회를 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이번의 머리 장식의 손님은……" 얼굴의 색을 없애고 오토에게 시선을 돌린건 길드장이었다. 오랫동안 길드장으로서 귀족과 지낸만큼 이해가 빠른 것 같다. "네, 길루타 상회는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의 성인식 축하 선물로 둘째 왕자가 보내는 머리 장식을 만들어야 됩니다" "……무슨, 그런……" 길드장 일행이 동정의 시선으로 오토를 바라본다. 하지만 오토의 표정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그러면 머리 색깔과 의상 색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테오, 받아적거라" "알겠습니다" 나는 오토에게 에그란티느의 설명을 하고, 오토의 뒤에있는 테오가 그것을 적어 간다. "빛의 여신 같은 편이고 머리 색깔은 러츠어ᆞ 가장 가깝습니다. 린샹으로 윤기를 내면 더욱 비슷한 색이 되겠군요. 의상은 땅의 여신 게돌리히의 색인 붉은색 입니다" 붉은 코라레리에의 꽃 이외에 곁들이고, 크기나 요금을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오토, 아는거냐? 이건 왕족의 진상품이야" 아직도 얼굴에 색이없는 길드장을 보고 오토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알고 있지만 그정도로 허둥달 일이가요? 왕족이 로제마인님이 한 머리 장식을 마음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타령에서 만들 수가 없는 현재, 지금 길루타 상회에게 최고의 물건을 만들면 그 이상의 물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토는 내가 지금 머리에 있늘 머리 장식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잠든 사이에 투리가 만들어준 머리 장식 중 하나이다. "길루타 상회 장인은 머리 장식을 하나 만들때 마다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거나 새로운 형태의 꽃이 늘고 있는 등 항상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최고급의 실을 사용하고 가장 잘 만드는 장인이 지금까지 하던대로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장식을 만들면, 로제마인님의 기대에, 그리고 왕족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클라센부르크와 왕족……" 에렌페스트와 클라센부르크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길드장 혼자였다. 납득하지 못한 듯한 길드장에게 벤노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길드장, 크게보면 클라센부르크도 왕족도 로제마인님 처럼 영주 가문 같은 것 아닌가요?" "같지 않아, 벤노!" "실패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보면 에렌페스트의 상급 귀족도 타령의 상급 귀족도 영주 가문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상대는 우리를 쉽게 누를 수 있는 귀족이니까요 " 귀족이라는 것만으로 평민인 상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에렌페스트의 하급 귀족이건, 왕족이건, 실패할 수 없는 손님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라고 벤노는 말했다. ……오오 그럴듯한데. "오토와 벤노의 말이 맞네요. 이쪽에서 진상이라는 형식을 보이는 만큼 마음은 편할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오토가 왕족을 직접 대응하는게 아니다. 위가 아픈건 양부님이다. "로제마인님, 기한은 언제까지인가요? 성인식은 언제 입니까?" "귀족원의 성인식은 겨울의 끝입니다. 그때까지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에그란티느의 머리 장식 발주를 마치고 나는 가볍게 숨을 뱉었다. "그리고 식물지 입니다. 이 명칭은 재료를 바로 알기 때문에 새로운 종이라고 귀족원에서 말했픕니다. 그래서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후보가 있습니까? 그, 구텐베르크의 같은……" 또 이상한 이름을 붙일 생각은 아니겠지,라는 표정의 벤노가 눈을 가늘게 뜬다. "아니요, 처음 만든 사람의 이름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러츠지로 할까…" "그렇다면 마인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러츠가 그렇게 말했다. 얼굴에는 좀 봐줘,라고 써있다. 러츠지는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안 될것 같다. ……마인지? 속공 각하. 내 이름을 남길 필요는 없다. 러츠를 안타까워하며 본 마르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발언의 허가를 요구하고 입을 열었다. "산지의 이름을 쓰는 것은 어떻습니까? 일크나에서는 에렌페스트와 상당히 다른 종이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크나지와 에렌페스트지라고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종이와 동시에 중앙에 에렌페스트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의 엄호를 하듯 벤노도 지명을 밀어붙였다. 확실히 소재에 따라 종이의 질은 크게 바뀐다. 인명보다 지명이 정착하기 쉽고 선전도 된다. "…… 그렇군요. 그럼 에렌페스트지로 합시다" 러츠가 정말 안도한 것처럼 숨을 내쉬는게 보였다. "로제마인님, 그, 에렌페스트지는 팔릴까요?" "아직 모르겠어요. 나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에렌페스트의 모두가 쓰는 것이 아니니까요. 아직은 적는게 많은 선생님들이 주목하고 있을 뿐, 학생들의 인식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 길드장이 "그렇겠군요" 라며 턱을 쓰다듬었다. "상급 귀족 이상이면 일부러 새 종이를 얻으려고 하지 않아도 지금까지와 같은 양피지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급 귀족은 양피지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가급적 쉽게 쓰는 것처럼 보이려고 도서관에서 사본을 하는 학생들에게 주고 있지만, 위의 명령으로 사본할 때는 필기구를 받는건 당연한거라 보통의 그다지 값싸다고 느끼지 않을수도 있겠습니다" "나무배와 달리 자료가 많을 경우 무척 좋지만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길드장은 상업 길드의 자료 관리를 나무패에서 식물지로 바꾼 것 같다. 관리하는 자료가 종이가 되자 공간 절약이 된다고 말했다. 일크나와 할덴체르로 대이동하고 일을 하게 된 벤노도 운반하는 짐의 양을 생각하면 나무패보다 종이가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 "우선 종이를 에렌페스트의 문신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료를 직접 다루는 문관이 알게되면 타령에게 권유할때 열의도 바뀌지 않을까요?" "…… 그렇군요. 제안하겠습니다" 자신의 영지의 특산품을 영주가 쓰지 않으면 곤란하다. 식물지의 가장 큰 손님은 나였고, 신전과 상업 길드에서만 쓰고 있다. 성에서 충분히 쓰게 만들고, 문관들을 통해 귀족에게 침투시키는게 좋겠다. "아, 종이를 수납하는 도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나중에 구텐베르크를 모아 말하겠습니다" 바인더 및 파일, 종이를 정리하기 위한 상자 등 가지고 싶은 것이 여럿 있다. 내 말을 들은 길드장이 먹이를 본 듯한 눈으로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프랭탕 상회만 아니라 다른 상회에게도 맡기지 않겠습니까? 친분을 맺고자 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길드장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낭디 전속인 프랭탕 상회를 쓰는겁니다. 일이 필요하면 프랭탕 상회에서 일을 받으면 되지 않나요? 그것이 이 거리 상인의 방식아닙니까?" "그건 그렇지만……" 나의 대형 주문으로 작업량이 지나치게 치중되 있다고 길드장이 말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는 정말 바빠 문제가 생길 정도의 일이면, 벤노의 전속 목공 공방인 인고에게 나의 일을 보낸것처럼 할 수 있다. 아마 신뢰와 품질이 부족한거라 생각한다. "나는 벤노를 비롯한 구텐베르크를 신뢰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그리고 구텐베르크에게 일을 받아 만든 물건이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우선적으로 일을 받게 할 정도는 해드리겠습니다" 솔직히, 구텐베르크는 나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장인이나 상인의 모임이다. 요한도 인고도 하이디도 벤노의 소개였다. 내가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일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요한보다 솜씨가 좋다고 자신을 어필하러 온 잭도 있었으니, 실력이 좋은 사람이 도움을 준다면 나는 기본적으로 환영한다. "다만, 영주의 일이 솟아나고 있는 지금 일을 늘리게 되면 곤란합니다. 바빠서 누구에게 일을 나누고 싶은 벤노가 꺼리는 상대에게 내가 일을 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 이야기는는 상인끼리 하세요,라고 길드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상회의 싸움에 손달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다소 작정하고 있으니까, 벤노도 모든 일을 독점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일을 모두 끌어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벤노를 보자, 벤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종이에 관해서는 새로운 공방을 만들때 로제마인님의 허가가 필요해 함부로 늘리지 않습니다만, 린샹은 에렌페스트의 귀족에게 퍼질때부터 다른 마을에 시집 간 여동생과 친척에게 제조법을 전하고 공방을 늘리고 있습니다" ……내가 자는 사이에 린샹의 공방이 늘어났어. "그러면 식품 가공 공방에서 소재가 되는 기름을 매입하고, 길루타 상회가 가진 공방에서는 린샹 제조만 하면 더욱 양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중요한건 클럽의 소재와 비율이니까" "그렇군요" 린샹을 다루는 길루타 상회의 테오와 레온이 빠르게 내 말을 적어 간다. "머리 장식은 대량 생산할 수 있을까요?" "침자 협회를 통해 작년부터 겨울의 일로 몇개의 공방에 의뢰해 평민을 위한 가장 간단한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질 좋은 물건을 만드는 사람에게 다른 꽃을 의뢰하고 다루아 계약의 끝에 영입해 장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의뢰의 난이도로 인원을 나눔으로써 적지만 양산은 가능하게 되있다고 한다. 그건 에렌페스트의 귀족 사이에 꽃 장식을 의상에 붙이는 게 유행하는 바람에 양산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투리가 몇년만에 영주의 양녀 전속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자가 머리 장식을 잘 만들면 출세의 지름길이 된다고 했다. ...이대로 왕족의 의뢰를 받는다면 투리는 전설이 될 것 같다. 대단해, 굉장해,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다. 마음 속의 하이 텐션을 내색 않고, 나는 벤노를 보고 "우수함에 감탄합니다" 라고 수긍했다. "린샹과 머리 장식이 문제 없다면 종이의 공방을 다음 봄부터 늘려볼까요?" "로제마인님, 할덴체르가 먼저입니다" "그건 봉납식 후 사교계에서 어느 정도 정리하겠습니다. 길에게 보고를 듣겠지만, 부족하다면 자료 제출을 부탁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좋아요, 벤노씨, 하며 마음 속으로 박수를 치고 있는데 길드장이 "카트르 카를은 어떤 취급이 됩니까?" 하고 물어왔다. "카트르 카를은 요청이 있으면 기본 조리법만 영주 회의에서 팔 예정입니다. 한동안 연구를 거듭한 선구자가 유리하겠죠. 그리고 이건 덤 정보입니다만, 중앙은 단맛에 익숙해 있으므로, 꿀 맛의 강한 카트르 카를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호? 꿀 맛입니까?" 그런 정보를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지, 깜짝 놀라며 길드장이 눈을 크게 떳다. 길드장은 앞으로 여러가지로 일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보로 선행 투자하는 것이다. "영주 회의가 끝난 뒤에는 타령의 상인이 늘어날 테니,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내가 구스타프에게 부탁하고 싶은건 상인과 여행자의 수용 태세를 갖추는 것입니다. 나그네가 늘어나면, 숙소가 부족해 지겠지요? 그리고 많은 상인을 받아들인다면 거리의 정비도 진행해야 합니다. ……아마 귀족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상인이 만나는 곳은 거리입니다" 상인이 에렌페스트까지 오는게 제일이지만, 그 때 상품이 전혀 없으면 마음은 멀어질 것이며 멀리서 찾아온 상인은 화를 낼 것이다. 타령 사람이 늘어나면서 적은 상품의 쟁탈전이 일어나면 치안도 쉽게 흔들린다.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사들과 긴밀한 연락이 필요하겠죠. 여관이나 식당 협회와도 연계가 필요합니다. 그걸 상업 길드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깜짝 놀란 듯 길드장이 눈을 떴지만 나는 피식 웃었다. "일을 달라고 한 상회에게, 자꾸 자꾸 주세요" "알겠습니다" "이 거리밖에 모르는 사람은 결점을 보기 어렵습니다. 오토는 행상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거리의 아름다움과 치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하아……" 멍하니 있는 길드장을 곁눈질로 보며 일이 늘어 좋은 기분이겠다며 웃는 것 같은 벤노를 마르크가 헛기침으로 충고한다. 벤노는 바로 정색을 하고,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영주 회의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요?" 벤노가 물어봤지만, 영주 회는 나도 참석한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른다. 일단 유르겐슈미트의 영주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것 밖에는 모른다. "나는 영주가 아니라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유통이나 거래에 관해 영주 회의에서 정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말씀하셨습니다" 영주 회의에 관해서는 나보다 길드장이 잘 알고 있었다. "저는 결과만 받지만, 영주 회의로 영주님이 상인을 파견하거나 여행 상인을 움직이기 때문에 다소 알고 있습니다" 길드장이 지금까지 영주 회의에서 결정되고 일어난 변화에 대해 몇가지 일러준다. 영지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회의인것 같다. "그 영주 회의에서 에렌페스트가 얼만큼의 계약을 할지 회의를 하기 위해 눈보라가 그치면 아우브·에렌페스트가 호출하기로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건…….로제마인님의 배려군요.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길드장의 말이 나는 잘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드장의 말에 따르면 통상, 영주나 귀족은 상인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므로, 귀족 회의에서 결정한걸 문관을 통해 명령하는것 같다. 평민을 같은 인간이라고 보지 않는 귀족의 방식으로 본다면, 매우 고마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 방식이다. "귀족들은 로제마인님처럼 저희와 회의같은건 하지 않습니다. 명령하고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실패하면 책임은 모두 저희에게 있으니까, 영주 회의 전에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쪽으로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입니다" ....그게 보통이라니, 불합리도 분수가 있지.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이 낮은 것도 이해가 간다. 내가 제안했을 때 양부님과 신관장이 간섭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상인과 협의하지 않고, "영주 회의에 상인의 의견을 내는거냐"고 망연자실했던 같다. "이탈리만 레스토랑의 회동에 대해서도, 문신이 있으면 저희 의견을 듣지 못한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말씀하신 거니까 앞으로 세대가 교체되면 저희도 좀 편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 그건 그냥 거리에 나가보고 싶고, 새로운 요리를 먹고 싶을 뿐이었던 양부님의 폭주인데. 모처럼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우브・에렌페스트와의 대화가 잘 되도록 내가 가급적 중간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든든하군요 " 너무 깊이 파고들지 말라는 얼굴로 벤노가 나를 노려보았다. "아우브・에렌페스트와의 만남에 가는 인원은 지금 이 인원으로 문제 없나요? 인원을 정하고 초청장을 보내야 합니다" "성으로 간다면 대표자와 수행원이 다른게 일반적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초대장을 내도록 문관에게 전합니다" 가장 귀족과 거래가 많은 길드장의 말대로 나는 성으로 가는 인원 수를 정했다. 거기서 말을 자르고, 나는 무릎 위에서 주먹을 꽉 쥐며, 러츠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신의 입으로 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꼭 해야 하는 말이다. 눈이 마주친 러츠가 뭔가 느꼈는지 얼굴을 경직시키고 나를 봤다. 천천히 숨을 쉬고, 나는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입을 열었다. "……이번 대화의 자리에서 계약 마술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인과 러츠의 계약이 끝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귀족가에 가도 조금이라도 연결시키겠다고 벤노가 손을 썼던 계약 마술이 해지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량을 늘리고 유행을 넓히고 물건을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건 알고 있다. 그래도 가늘게 남아 있던 유대가 사라지고 우리들의 관계는 지금 이상으로 엷어 진다. 그게 너무 쓸쓸해 못 견딜것 같다. "프랭탕 상회에는 세명에게 초청장을 보냅니다. 러츠를 반드시 데려오세요" 내가 조금 눈을 내리며, 러츠의 동반을 요구하자 벤노는 방법이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작가의 말 벤노는 적은 정보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토는 타령의 영주 가문이나 왕족도 구름 위의 존재로 같습니다. 그리고 길드장과 동료들은 "해냈구나, 길드장. 일이 늘었어" 다음은 신관장과 힐쉬르의 선물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1화 - 힐쉬르의 선물 - 2016.01.05. 11:49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힐쉬르의 선물 마차가 지나갈 정도로 눈보라가 약해질 때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거기에 내가 참석하고, 현재 생산량과 여력에 대해 어느 정도 자료를 모아 두며 오밀조밀한 것을 결정하고 있었다. "눈보라가 다시 강해졌어요" 창밖을 보던 길의 목소리에 모두가 입을 닫았다. 이제부터 차츰 눈보라가 강해질 것이다. 논의하고 싶은건 많이 있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호출되는건 피할 수 있어 고마웠다며 벤노가 가야된다고 돌려말하며 상인들은 급히 돌아갔다. 눈보라 속을 뚫고 모두가 바삐 돌아가는걸 창문으로 바라보며 나는 가볍게 한숨을 뱉었다. 오늘은 사람이 많이 있어서 러츠에게 어리광도 못부렸고, 앞으로의 계약 마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우울한 기분이다. 남아 있던 차를 꿀꺽 마시고, 나는 신전장실로 돌아갔다. 점심 식사 두에는 오늘 회의의 보고와 봉납식 후에 기베·할덴체르에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자무, 오늘의 회의로 정해진걸 신관장에게 전달해야 하죠? 면회 요청을 부탁해도 될까요? 그리고 올도난츠를 빌려 달라고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모니카는 신관장과 면담하기 전까지 오늘 회의 내용을 정리하세요. 프랑은 길이 모은 할덴체르의 자료를 갖고 오세요" 근시들에게 일을 주면서 나는 프랑이 준비한 할덴체르 자료를 훑어본다. 구텐베르크들이 어디까지 일을 했는지, 내가 기베·할덴체르와 해야 하는 협상은 뭔지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기베·할덴체르는 어머님이 도대체 어떤 책을 만드는지 알고 있을까? 어머님이 만들 책 말고 다른 책도 있을까. 굉장히 궁금해 졌다. ……하, 어머님이 만든 책 읽고 싶다. 내 책중에 읽지 않은 책이 있다니, 궁금해 어쩔 수가 없다. 신전에 있는게 편하지만, 그 책을 읽고싶어 성으로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신관장에게 면회 의뢰를 보낸 자무가 곤란한 얼굴로 돌아왔다. "자무, 무슨 일입니까?" "신관장이 공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젯밤 저녁 식사를 마친 후부터 나오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는다고 근시가 말하고 있습니다" 3의 종에 내가 도와주러 향하면 역시 공방에서 나온다고 생각한 것 같았지만, 회의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지금은 5종이 울리려는 시간인데, 아직도 공방에서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신전에 가는 짐 속에 힐쉬르 선생님의 선물이 들었으니까, 신나는 연구 시간이겠지. "내가 자는 동안 신관장은 계속 일만 한거죠? 하루 정도는 좋아하는걸 하게 해도 좋지 않을까요?" "어제 신전에 돌아오신 후 계속 있으셨으니 이제 하루가 지납니다. 게다가 신관장은 그동안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무가 문 쪽을 보면서 걱정스럽게 얼굴을 흐리자 프랑도 자무와 마찬가지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항상 생각하는건데, 프랑과 자무는 신관장을 좋아하다. "한번 모습을 보러 가는 편이 좋을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관장에게 명령할 수 있는건 신전장인 로제마인님 뿐입니다" ……내가 명령한다고 움직일꺼란 생각은 전혀 안하는데. 일단 근시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자무와 프랑을 데리고 신관장 방으로 향한다. "로제마인, 잘 왔어" 그렇게 말하고 웃음으로 맞아 준건 신관장의 집무 책상에서 서류 작업에 힘쓰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었다. 나는 그 서류를 보면서 방을 둘러보고 유스톡스의 모습이 없음을 알아차렸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유스톡스은 어디있나요? 설마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께 일을 떠넘기고, 신관장과 둘이서 공방에 틀어박혀서 있나요?" "아니, 유스톡스는 오전 눈보라가 약할때 성으로 돌아갔어. 부탁 받은 일우 끝났대" 힐쉬르의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신전의 신관장 공방은 양부님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마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유스톡스는 들어가지 못하고 서럽게 공방을 보면서 부탁 받은 일만 마치고 즉시 성으로 돌아가고 말았다는군. "그리고 나는 그냥 일을 하고 있는거야. 지금 하고 있는 부분은 페르디난드님의 명을 받은 것은 아니야" 신관장이 조금이라도 오래 연구하도록,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서류 작업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거의 한계라고 한다. "로제마인이면 페르디난드님의 공방에도 들어갈 수 있지?" "들어갈 수 있지만, 신관장이 열어 주지 않으면 무리에요. 마력 등록은 하지 않았어요" 신전장실에 있는 나의 공방은 신관장이 마력을 등록했으므로, 신관장은 출입이 자유롭지만, 나는 신관장의 공방에 등록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 실망으로 어깨를 떨어뜨렸지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말을 걸기 위한 마술 도구에 시선을 돌린다. "일단 말이라도 걸어 주지 않을래? 손님이 왔다면 페르디난드님도 조금은 대응할지 몰라. 내가 말을 걸면 대꾸도 안하시거든" 어쩔 수 없으니, 나는 공방과 연락하기 위한 마술 도구를 가볍게 만지고 말을 걸었다. "신관장, 로제마인입니다" "너인가? 지금은 바쁘다. 급하지 않으면 나중에 해라" "긴급입니다. 빨리 식사 하세요. 근시들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알았다. 끝나면 먹을테니,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순식간에 대화를 끝내버렸다. 나는 가볍게 숨을 뱉으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바라봤다. "하루 이틀 식사를 거른다고 죽지는 않고, 끝나면 나온다고 신관장도 말하고 있고, 봉납식까지 나와주면 그걸로 좋은 거 아닌가요?" 레이노 시절에 독서에 몰두해 비슷한 경험을 한적 있는 나는 신관장의 심정을 잘 알 수 있다. 봉납식 전에만 나온다면 좋지 않을까. 마음이 풀릴 때까지 내버려두자고 생각하자, 신관장의 근시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 페르디난드님은 오늘 아침부터 계속 같은 대답이지만, 뭔가 안 될까? 너라면 뭔가 페르디난드님의 흥미를 끌 만한 일이 있지?" 나 밖에 매달릴 곳이 없다는 듯,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숨을 삼켰다. 아무도 열 수 없는 공방에 들어박혀 버린 신관장이 밖으로 나올때까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간청이 계속될것 같다. "……나오게 하는건 간단하지만 제가 혼날겁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요 " "저번에 혼 났던 터라 한동안 혼 나고 싶지 않아요"라며 고개를 흔들자 "로제마인님은 신관장한테 꾸지람을 받으셨나요?" 하며 프랑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자무는 "저도 함께 혼나겠 습니다"라고 격려한다. ……그런 말을 들어도 공방에서 끌어내려고 신관장에게 화낼 이야기를 직접 투하 하는건 별론데. 잠시 생각한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파란색 눈동자를 빛내고, 나의 어깨에 손을 놓으며 몰래 비밀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죽였다. "일찌감치 혼 나는게 잔소리는 적어, 로제마인. 지금이라면, 마술 도구의 연구 성과로 화제를 흔들면 다소의 분노가 풀리고, 화을 피할 수 있게 될껄?" "알겠습니다. 바로 할께요" 신관장의 잔소리가 줄어든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나는 얼굴을 들어 다시 마술 도구로 말을 걸었다. "신관장? 나오세요" "……아직 있는건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마력 압축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단계로 된 마력 압축에 관심이 없나요? 신전에는 신관장과 저의 호위기사들……. 이미 마력 압축에 대해 아는 사람밖에 없으므로, 식사의 화제로 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관장의 답이 들리지 않는다. 아마 연구를 계속하는 것과 마력 압축의 얘기하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는게 틀림 없다. "그리고 상담이 있습니다. 저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도 마력 압축을 가르치고, 제 파벌에 넣고 싶다고……"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쾅! 하며 힘차게 문을 열고 신관장이 나왔다. 역시나, 신관장을 공방에서 끌어내기 위한 효과는 막강했지만, 얼굴에는 핏줄이 나와 있었다. 수면 부족인 얼굴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느라 눈은 빛나고 있다. 이제 분노에 맡긴 특대 천둥을 맞을 차례인가. "보고, 연락, 상담이 중요하다고 혼 났던 터라 제대로 상의하려고 했습니다. 들어주실래요?" "…… 듣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떨떠름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신관장이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 6의 종이 울리면, 저의……" "네가 이 방으로 와라. 저녁때까지 더 이상 방해하지 않도록" ……절대로 저녁 식사 전까지 연구하겠지. 공방을 보는 눈을 보면 신관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금방 안다. 이렇게 알기 쉬운 신관장은 처음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6의 종이 울리면 이쪽으로 오겠습니다" 내가 활짝 웃자 신관장은 시무룩한 얼굴로 다시 공방으로 돌아갔다. 닫힌 문에서 시선을 떼고 나는 주위의 근시들을 둘러봤다. "그렇게 됐으니 내 식사도 준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신전장. 신관장이 식사 자리에 나와주실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내 몫의 식사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근시의 일부가 즉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쪽으로 저녁 식사 때문에 온다는건 나의 근시도 내 식기를 준비해야 하고, 식사에 따라오는 근시와 호위기사는 이른 저녁 식사를 끝내는지, 식사 후에 따로 식사를 하는지 정하고 인원을 나눠야 한다. "로제마인님, 한번 방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러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저는 6의 종에 다시 오겠습니다." "아, 기다리고 있을께. 아마 약속한 로제마인이 말을 걸지 않으면 페르디난드님은 안 나올 거니까. 페르디난드님을 움직일 수 있는게 내 여동생이라니, 정말 기쁘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잘했다" 라며 아버님을 닮은 웃는 얼굴로 칭찬하지만, 그런 일로 칭찬을 받아도 그닥 기쁘지 않다. 내가 방에 돌아가 신관장에게 말할 마력 압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메모하고, 주위는 분주하게 준비하다보니 6의 종이 울렸다. 내가 다시 신관장의 방으로 가자 시무룩한 얼굴의 신관장이 공방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근시들이 식기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나혼자 언짢은 신관장과 마주 앉지 않으면 안된다. 저기압인 신관장의 뒤에 있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시원한 얼굴이 원망스럽다. "신관장, 감정이 억제되지 않고 있어요. 귀족은 그렇게 감정을 보여서는 안 되는거죠?"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너를 상대로 감정을 누르고 있으면 내가 불쾌하다는게 전해지지 않겠지? 너도 잘 알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거다" 내가 알 수 있게 일부러 불쾌한 얼굴을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배려는 필요 없다. "그럼, 옛 베로니카 파벌에 마력 압축을 가르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리지? 너는 자신에게 적대하는 사람에겐 가르치지 않다고 말했을텐데?" "적에게 가르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귀족원에서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과 접할때까지 그 파벌의 크기와 정보 전달의 유무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 최대 파벌이었기 때문에 옛 베로니카 파벌의 사람은 많다. 그 인원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채 부모의 말대로 행동하고 빌프리트 오라버님을 함정에 빠뜨린 결과가 되자 후회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부모의 소속 파벌에 자동적으로 들어가 자신 스스로 파벌을 선택하고 싶다며 고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파벌을 선택하고 행동하는건 성인이 되야한다" "그럼 마력의 성장 시기를 놓치게 되죠?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같이 마력이 늘어나는걸 눈앞에 보면 부모의 파벌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력을 얻을 수 없다는 사태는 절망적이라고 생각입니다" 신관장은 가볍게 눈을 감고 "확실히, 마력을 가장 늘릴수 있는건 귀족원에 재학 중인 동안이다" 라고 중얼거린다. "계약 마술의 계약 내용을 바꿔서 자식 세대만이라도 할 수는 없나요?" "계약 내용을 바꾸려고 해도 조건의 설정이 어렵겠다" "그 근처의 조절은 실제의 파벌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신관장과 어머님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경계는 필요하겠지만, 이만한 수를 버릴 수는 없어요" 흐음,하며 생각에 잠겼던 신관장이 갑자기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 밖에도 의도가 있지? 똑바로 말해라" "읏!……. 그리고 계약으로 묶어 양부님이 안심한다면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를 측근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의 말에 신관장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벽난로 근처에 있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를 품은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다. "넌 정말 바보인가? 자신이 무슨 짓을 당했는지 잊어버린건가? 우리에게는 2년 전이지만, 네겐 계절 한개 분량도 변하지 않았을텐데, 다른가?" "……바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옛 베로니카 파벌에도 유망한 아이는 있습니다. 키워서 쓰지 않으면 아깝지 않습니까" 나는 로데리히의 이야기 수집 능력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즉흥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불만과 절망이 퍼져있는 기숙사는 싫어요" "기숙사는 그런 것이다. 파벌의 갈등이 있는 정도는 당연하잖아?" 신관장이 코웃음을 치고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성적 향상 위원회로서, 강의의 합격을 위해 전문 코스별로 팀을 나누고 전원 합격의 속도와 성적으로 포상을 걸어보니, 파벌을 떠나서 합심하고 있던데요" 처음에는 조금 불편해 하고 있었지만, 활발히 의견을 내고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가르치고 배우면서 모두가 모이는 다목적 홀은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그 보고에 신관장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본다. "……너는 그런 일을 하고 있었나?" "네. 성적을 올리라는 양부님의 명을 받았거든요. 상을 정하고, 서로 경쟁하고 전체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겨울의 어린이 방과 같습니다. ……어라?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귀족원의 보고를 보내지 않았나요?" 벌써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중요한걸 보고하지 않았다니, 역시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보고서 쓰는 법부터 공부하는 편이 좋겠다. "나에게 온 것은 너에 관한 질문이다. 질문할 정도가 아니라고 빌프리트가 판단한 정보 가운데도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가 숨어 있구나"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보는 신관장의 시선을 피했다. 왠지 혼나는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일단 기숙사 내에서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과 의견 교환이 가능한 정도의 교류가 있다는건 알았다. 계약 내용을 나눔으로써 조금이라도 파벌로 받을 수 있을지는 더 생각해라. 앞으로 성인이 되는 아이들을 받아들이면 판도가 크게 달라지니까. ……물론 위험을 떠안을 수도 있으니 신중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건에 관해서는 뚜렷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부주의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네" 저녁을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힐쉬르의 선물에 관한 것이다. 나는 힐쉬르가 고쳐 달라고 한 마술 도구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물었다. "강의에 사용 마술 도구다. 설마 아직도 쓰고 있는 줄 몰랐다. 당연히 새로운 마술 도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신관장이 설명해준걸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결과, 영사기 같은 마술 도구였다. 마석에 마력을 담아 두고 그 동안 종이에 글씨를 쓰다음, 흰 천에 보이게 하는 것이다. "힐쉬르는 연구 이외의 일은 매우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성격이다. 강의에서 같은 설명을 여러 차례 해야 하는걸 짜증내지만, 학생도 듣지 않으면 질문할 수밖에 없다. 학년이 올라가고, 순서가 많아지면 모두 기억하는건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몇번이나 설명하지 않게 비출 수 있는 마술 도구를 만든거다" 강의에서 돌아온 힐쉬르가 기분나빠해 신관장이 귀찮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한번 순서를 쓰면 몇년이나 쓸 수 있는 뛰어난 물건이라고 힐쉬르가 좋아했다고 한다. "네 얘기를 들어보니 힐쉬르는 전혀 변하지 않은 모양이군." "……신관장은 마력 압축을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했다고 힐쉬르 선생님이 말했어요. 귀족원 시절에도 꽤 무리를 한건가요?" "딱히 무리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단계의 마력 압축이란 뭐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생각이 머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중요한 마력 압축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낸 듯 신관장이 나를 본다. 내가 마력 압축의 실기에서 한 일을 설명하자 신관장은 "너의 사고는 전혀 이해할 수 없군" 하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이미 압축이 되어 있는 마력을 더욱 압축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신관장은 마력 압축을 배울 때 힐쉬르가 말한 "마력을 졸인다" 를 떠올리고 압축하고 있었지만, 접는게 가득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압축 방식을 바꾸었다고 한다. "과연.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조합하는가. 너는 한번 마법을 해방하고 압축시킨 것 같은데, 집어 넣은 마력을 졸이고 부피를 줄이면 문제 없다. 왜 굳이 먼저 첫 단계로 한거지? 마지막으로 돌리는게 좋다" "……제가 가장 상상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삼단계는 이불 압축 봉투다. 그걸 졸인다고 상상을 못했을 뿐이다. 졸이지 않고 수분을 뺀다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른다. 살짝 눈을 감고 마력을 압축할 수 있을지 도전하자 프랑이 기가 막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로제마인님, 신관장, 식사하는 손이 멈췄습니다. 어려운 얼굴로 골똘히 생각하는건 식후에 하는게 어떨까요?" 나뿐만 아니라 신관장도, 우리 뒤에 서있는 호위기사도 모두 마력 압축에 도전하고 있었다. 시선을 나누고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식사를 계속했다. "압축 방법을 조합한다는 게 너 다운 발상이구나. 이 단계는 모두에게 가르치는건가?" "……저의 측근에게는 가르쳤습니다. 수뇌부들에게 알려져도 상관없지만, 그 이외는……. 우선 비장의 패로 두고 싶네요 " 식사를 다시 시작한 뒤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법진도 물어봤다. 그 둘의 부적에는 적의 공격을 반사하실 부적이 있었음을 보고하자 신관장은 몇번 고개를 끄덕였다. "너에게 준 부적중에 비슷한게 있지만, 복수의 공격을 되돌리는 마법진은 처음 봤다. 다만 필요한 마력량이 많다. 연구 가치는 있지만, 네가 아니면 사용은 힘들겠군" 신관장은 슈밀 인형들의 부적을 연구하고, 나의 부적도 강화시키려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나를 이용해 실험하려는 것 같다. "너 정도의 마력이 없다면 강의를 받으며 마술 도구에 마력을 흘릴 수 없다. ……그런데 체력과 근력을 얼마나 회복했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느라 많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혼 날것 같은 질문에 나는 활짝 웃으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가르침대로 이야기를 돌리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주는건ㄱ 힘들다고 솔란지 선생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 비교한 적이 없어서 자신의 마력량을 모르지만 꽤 많나요?" "……압축을 끝없이 하고 단계를 늘리고 있으니까. 또래와는 비교할 수 없다" 신관장은 앞으로 몸이 성장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부적에도 마력이 필요해 솔란지 선생님이 마력을 보내 지키고 있었으므로, 힐쉬르 선생님은 가까이하지 못했더군요. 치수를 잴 때는 아주 기뻐하며 마법 진을 적으셨습니다. 신관장에게도 새로운 발견이 있었나요?" "아, 실로 흥미로웠다" 화제를 돌리는 것은 성공한 것 같다. 신관장이 평소보다 약간 빠른 말투로 자수된 마법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준다. 상당히 복잡한 마법진으로, 여러 속성이 절묘한 밸런스가 잡혀 있다고 한다. "힐쉬르 선생님은 구멍 투성이라고 하셨어요. 신관장은 보충을 할 수 있죠?" "아직 완전히는 못한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런 왕족 개인의 연구 성과를 볼 기회는 에렌페스트에 없었으니까" 중앙에 갈 수 있으면 접할 기회가 있었겠지만, 라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중앙에 가고 싶어도, 영주 후보생이라는 직함이 방해되서 못 간것 같다. 내가 중앙으로 옮겨서, 귀족원 도서관에 취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신관장이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신관장,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으로로,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힐쉬르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귀족원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에렌페스트 전체가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비의 마법진을 새로 달기 위해선 귀중한 소재가 많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중앙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의상을 만들기 위해 신관장의 협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음. 선대과 후세에 대한 도전인가? 재미있군" 우선은 마법진의 개량으로, 어디를 어떻게 개량하는 것이 좋은지, 신관장이 자신의 생각을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신관장에게 맡기면 대단한 의상이 생길지도 모른다. 신관장 정말 만능! 이라고 내가 마음 속에서 칭찬하자, 프랑이 굉장히 곤란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두분, 또다시 식사가 멈춰 있습니다. 이러면 고아원까지 식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식사 후 곧바로 공방에 들어가려는 신관장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함께 잡았다. "신관장, 부르면 스스로 나올지, 제 마력을 등록하고 공방에 출입할 수 있게 할지 고르세요. 매일 이렇게 신관장을 불러내 달라고 부탁받으면 곤란합니다" "……하아. 자유롭게 출입하려는 정도면 내가 나오는 것이 낫다. 그나저나, 너는 그 어거지가 리할다를 닮았구나" "귀족원에서는 저를 매일 도서관에서 끌어내고 있었거든요." 리할다처럼 보이도록, 허리에 손을 얹고 설교 태세를 보이자 신관장이 깊은 한숨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 리할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 "그 말을 근시로 바꿔서, 신관장에게 다시 돌려주겠습니다. 신관장, 근시에게 폐를 끼치지 마세요" 그 직후 다무엘이 입을 누르고 웃음을 참았고, 신관장에게 밉보였다. ──────────────────────────── 작가의 말 신관장은 연구 성과에 대해 열심히 들려주었습니다만, 로제마인은 잘 모릅니다. 그리고 신관장이 마법진을 개량해도, 자수는 로제마인이 해야하는 것도 모릅니다. 다음은 봉납식을 마치고, 성으로 돌아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2화 - 봉납식과 성으로 귀환 - 2016.01.05. 14:1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봉납식과 성으로 귀환 "신관장, 3의 종이 울렸어요. 일할 시간이에요" "…… 알았다" "제가 부르는건 하루에 한번으로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지 마세요" 공방에서 나온 신관장이 노려보길래, 나도 입술을 내밀고 노려본다. 나도 좋아서 말을 걸고 있는게 아니다. 공방에 들어가면 종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으므로 일부러 알리고 있을 뿐이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너무 여러번 당부했기 때문에 차단시켜버린 것 같다. "제가 말을 거는게 싫다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면 좋지 않나요?" "……너는 하루에 한번밖에 오지 않지만, 에크하르트는 하루 종일 말을 걸고 있다. 예전의 보니파티우스님을 방불케 한다" "네? 할아버님이 뭔가 하셨나요?"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신관장은 "이제 끝난 일이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라며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할아버님은 신관장에게 뭔가 계속 말한 모양이다. 신관장을 공방에서 꺼낸 뒤에는 일을 시작한다. 나는 늘 앉는 지정석에 앉아 석판을 꺼냈다. "로제마인님은 항상 신전에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십니까?" 처음으로 신전의 비지니스 풍경을 본 안게리카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와 쌓여있는 자료를 본다. "신전의 서류를 처리하는건 신관장입니다. 사실은 신전장인 내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신관장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건 계산을 돕는걸로, 아직 서류의 결재는 못하고 있어요" "……아니요, 이정도의 계산을 하다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가 어려워 기사가 된 안게리카는 감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 가운데 신관장이 잇달아 일을 배당한다. 이 방에 있는 사람은 평등하게 일이 주어진다. "에크하르트는 이거, 다무엘은 저쪽에서 이거, 안게리카는 다무엘과 함께……" "저는 호위기사로 이 문을 사수합니다!" 히익! 하고 숨을 삼킨 안게리카가 문에 바짝 달라붙었다. "겨우 귀족원의 강의가 끝났는데……" 라며 눈을 적시는 모습을 보고 신관장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참, 강의를 낙제한 문제아라고 보니파티우스님이 말하셨군" 무능에게 일을 시키는건 시간 낭비라고 말하며 신관장은 간단히 안게리카를 제외시키고 서류 작업을 시작한다. 다무엘은 안게리카가 "무능" 이라고 무시당하자 눈을 부릅뜨고 걱정스럽게 안게리카를 봤지만, 정작 본인은 안심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걱정해도 소용없다. 이 방 안에 있지만 혼자 서류 작업을 하지 않는 안게리카는 표정을 가다듬고 문 앞에 우뚝 섰다. 호위 일은 완벽하게 하려는 모양이다. 그리고 모두가 묵묵히 서류 작업을 하다보니 4의 종이 울리고 점심 시간이 됐다. "신관장, 제대로 점심을 먹고 공방에 들어가 주세요" 테이블 위를 치우고, 내가 방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이 나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후에는 너의 몸을 진찰한다" "……네?" "어제 저녁 때, 그리고 오늘의 집무 중의 움직임을 보면 마술 도구에 의지하느라 회복이 별로 되지 않은것 같다. 그러고 보면, 귀족원에서 온 뒤 전혀 상태를 보지 않았군. ……그리고 지금 너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 아닌가?" "그, 그런 일은 없어요?" 뭔가 속이고 싶지만, 연구에서 한번 눈을 떼어 버린 신관장을 속일 수 없다. 살짝 입술 끝을 올린 신관장이 눈을 가늘게 뜬다. …… 망했다. 분명 혼 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게 들통날꺼야!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다무엘과 안게리카는 눈을 피하고, 프랑은 "안 좋은 상황은 어떤 거죠?" 라며 상쾌하게 웃는 얼굴로 묻어 버렸다. 신관장의 전면적 우군인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내 편을 들어 줄 것 같지 않다. "프랑, 오후에 간다" "알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프랑? 마음대로 정하지 말아줘! 나늘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고!? 마음 속으로 반박해도 아무도 듣지 못한다. 신관장의 근시는 "신관장이 잠시 쉬는건가요" 라며 기뻐하고 있다. "그러면 로제마인. 방으로 돌아가 점심 식사를 끝내라" 아군을 찾으며 당황하다가 갑자키 오후 예정이 정해지고 신관장에게 진찰 받게 되버렸다. "신관장은 공방에서 연구하면 좋아요. 그,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새로운 의상은 서둘러야……" "다음 겨울까지 만들면 좋다고 네가 말했다" ……아, 아아. 그랬다. 어제 나 바보 바보! "음, 그래. 힐쉬르 선생님도 마술 도구를 고치는걸 기다리고 있으시겠죠, 그 쪽을 우선하세요" "다 고쳤다" ……네? 네?? 벌써!? "그러면 음악 편곡은 어떻습니까? 이쪽은 제가 귀족원에 돌아올 때까지 해야되는데, 그러니 급하게 부탁 드립니다.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으로……." "내일 오후 펠슈필의 연습과 함께 실시한다. 악사가 없는 지금 연습에서 벗어나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들켰어!? "그런 일은 없어요. 호호호……어머……" "로제마인, 쓸데없는 생각마라. 오늘 예정은 결정했다. 빨리 방으로 돌아가 식사를 마쳐라. 내가 갈때까지 마술 도구를 내려놓도록" "……네" 신관장의 방을 나가고, 나는 터벅 터벅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역시 속이지 못 했다. 오후에 신관장이 온다면 지금부터 근력 트레이닝을 해도 늦을꺼다. "프랑, 왜 멋대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방에 들어가 내가 화풀이로 프랑을 노려보자 프랑은 온화한 미소로 돌려줬다. "프랭탕 상회와 면담이 끝난 지금, 오늘 오후에는 예정이 없고, 되도록이면 빨리 진찰하신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로제마인님의 몸은 마음에 걸렸는데, 신관장이 진찰을 해주시니 안심이 됩니다" 귀족원으로 향하기 전 상태밖에 모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싶다는 프랑의 말에 나의 근시 전원이 "신관장에게 맡기면 괜찮아요" 라고 찬성의 뜻을 표했다. 내가 잠든 2년 동안 관리를 하던 신관장에게 나의 근시들은 물들어 있었다. 아마 나보다 신관장을 신뢰하고 있다. 완패다.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신관장이 연구를 그만두고 일부러 시간을 내 주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이 그만큼 걱정하고 계신거에요" 어려운 말씀을 하지만 상냥한 분이니까, 라며 프랑이 눈을 빛내며 그렇게 말한다. …… 아니야! 프랑은 신관장에게 세뇌되고 있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근시들이 부탁해도 나의 체력과 근력이 회복될 때까지 신관장은 공방에 틀어박히도록 내버려두는게 좋았다. ……실수했어! 그리고 점심 식사 후, 나는 빌려온 올도난츠로 오티리에에게 기베·할덴체르 면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그 뒤 모니카와 니코가 마술 도구를 떼어냈다. 그 순간 준비한 의자에 주저앉아 버렸다. "로제마인님? 괜찮아요?"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지는 않아요" 마술 도구를 손에 든 채 울먹이는 얼굴로 나를 들여다보는 니코와 모니카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 싶지만, 금방은 되지 않았다. 집중하고 마력을 온몸에 두르며 나는 신체를 강화한다. "자, 문제없죠?" "……갑자기 쓰러지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괜찮나요?" "네. 이봐요" 나는 일어서서 평범하게 움직였다. 그걸 보고 니코와 모니카가 안심한 것처럼 표정을 풀었고,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로 신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제마인, 신체 강화의 마술은 풀어라" 들어오는 순간 한숨을 쉬던 신관장이 그런 말을 했고, 나는 살며시 시선을 돌렸다. 보자마자 들켰다. "아니면 뭐지? 신체 강화를 해제할 수 밖에 없는 공격을 받겠다는 것인가?" 무표정으로 조용히 그렇게 말하고 신관장의 오른손에 슈타프가 출현한 것을 본 순간 나는 황급히 신체 강화를 해제했다. 동시에 안게리카가 내 앞에 오고 마검 슈틴루크를 신관장에게 들이댄다. "신관장! 갑자기 폭력을 쓰려하다니, 심합니다!" 나는 안게리카의 뒤에서 신관장을 비난했지만, 신관장은 코웃음 칠 뿐이었다. "평판이 나빠지는 말을 하지 마라. 그 말은 발품을 팔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 귀족의 표현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신체 강화 마술을 해제한 탓에 서있는게 힘들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그렇게 말하고, 안게리카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공부가 부족한거다" 신관장의 말에 나의 방패가 되주던 안게리카가 깜짝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확실히 저는 공부가 부족합니다. 그런 의미인 줄 몰랐습니다" 라며 재빨리 물러났다. 좀 기다려줘. 깨끗이 물러나지 말아줘. 안게리카에게 의지하려던 나를 보고 신관장은 가볍게 머리를 흔든다. "에크하르트, 귀족 문 앞 광장에서 안게리카와 잠시 훈련을 해도 좋다. 안게리카도 내내 방에 있으면 몸이 둔해지겠지?" "괜찮습니까?" "여기 호위는 다무엘이 있으면 좋다. 올도난츠로 부를 때까지 훈련해라" "네!" 안게리카는 에크하르트 형님과 나가버렸다. 진찰하는 장소에 여성 기사가 필요한데 지금 나가면 어떡하지. ... 안게리카 바보 바보! 쉽게 조종당하다니, 너무해! "신관장……" "나에게 망설임 없이 검을 들이댈 정도로 충성심은 있는 듯하지만 놀랄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로제마인, 정말 호위기사로 괜찮은가?" "……지금 가장 불안해졌습니다" 신관장의 지시로 나를 프랑이 의자에 앉히고, 신관장의 지시대로 다리나 팔을 움직인다. "귀족원에서 전혀 훈련을 하지 않은건가?" "……여러가지 있어서, 매일 바쁘게 지냈습니다" "마지막에는 매일 도서관에 다니고 있었다는 보고였는데?" "도서관 왕복이 저의 운동 시간이었습니다" "부주의하게 빈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은 귀족원이라면 몰라도, 여기에서는 납치 위기는 없으니 신전에 있는 동안 제대로 훈련하는게 좋다" 체력과 근력이 거의 회복되지 않았음을 간파당하고, 나는 펠슈필 연습 말고도 마술 도구를 뺀 채로 봉납춤 연습과 재활이 의무화되어 버렸다. "봉납식 때는 대량의 마력을 쓰기 때문에 신체 강화 마술 도구는 빼는 쪽이 효율이 좋다. 그러니 조금은 자력으로 움직이도록" "신체 강화를 사용하면 괜찮습니다" "괜찮다고는 할 수 없다. 너는 익숙하지 않으니까" 진찰이 끝나자, 힘겨운 재활의 나날이었다. 프랑을 비롯한 나의 근시들은 신관장이 "지금 방치하면, 로제마인은 평생 마술 도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라고 정색을 하고 말하자, 나의 재활에 필사적이 됐다. 근시들의 걱정과 사랑은 기쁘지만 나는 목청을 높여 말하고 싶다. ……신관장은 자신의 연구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모두 알아줘! 나는 신관장 만든 프로그램대로 마술 도구를 벗고 발을 올리거나 팔을 움직이며 여러가지로 했다. 그동안 마술 도구에 맡기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재활이 끝나면 축 늘어진다. 게다가, 로지나가 아니라 신관장이 펠슈필 선생님이 되었으니, 요구 수준이 급격히 올라가 버렸다. "음, 빨리 귀족원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귀족원은 도서관이 있고 이렇게 많은 과제도 없는 최고의 환경이었습니다" "네가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면 주위가 고생을 한다. 네가 귀족원에 돌아가는 것은 영지 대항전이 있는 빠듯한 시기일 때다. 겨울의 사교계에서 귀족의 사교를 배우지 않으면 너무 위험해 귀족원에는 돌려보낼 수 없다" "그런……. 저의 도서관이……" 우울한 나에게, 신관장이 씨익 하고 웃으며, "좀 더 심한 계획도 있다" 라고 말했다. ……그게 뭐야 무서워! 봉납식 아침은 바쁘다. 몸을 깨끗이 하고 신전장의 의식용 옷을 입고, 겨울의 색깔인 적색과 흰색의 꽃 머리 장식을 꽂아 준비한다. 오늘은 마술 도구를 빼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 강화 마술을 온몸에 걸고 있다. 신체 강화의 마술의 이미지는.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입고 있는 전신을 꼭 덮는 가죽…… 뭐라고 하더라, 그, 전신 타이츠다. 나는 지금 마력으로 만든 전신 타이츠를 입고 있는 상태다. 신관장이 신체 강화를 기억하기 위한 보조 마술 도구라고 한 만큼, 그 마술 도구를 계속 붙이고 있던 나는 체력과 근력의 회복을 희생했지만 신체 강화는 상당히 잘 다루고 있다. "봉납식은 뭘 하는건가요?" 그런 안게리카의 질문에 답하는건 다무엘이다. 작은 성배에 마력을 담아 봄의 기원식에서 에렌페스트의 각 기베에게 나눠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안게리카의 성적을 올리기위해 노력했던 다무엘은 안게리카가 해할 수 있게 설명해준다. "다무엘은 대단하네요. 기사인데, 신관장의 일까지 도울 수 있으니까요. 설마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는 계산 능력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안게리카가 계산 일을 도우면 대개 두번 수고하게 되므로, 안 도와주는 것이 최고의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부모에게 그렇게 말했다. "안게리카는 로제마인님을 지킨다는 점은 전혀 망설임이 없잖아. 거기에는 감탄하고 있어. 나는 페르디난드님에게 칼을 뽑을 엄두도 못 냈으니까" 신관장이 슈타프를 꺼낼 때 항상하는 위협의 일종이라고 순식간에 이해한 다무엘은 호위 실격이다. 주인에게 무기가 향해지고 있으니 지키는건 호위의 몫이다. "안게리카는 그때 저한테 떨어지지 않았다면 만점의 호위였습니다만……" "다음부터는 현혹되지 않겠습니다" 단정한 얼굴로 안게리카가 그렇게 대답했지만 그 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의 훈련이나 그 실력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쉽게 현혹될 것 같다. "신전장, 신관장이 부르십니다" 회색 신관이 나를 부르고, 나는 의상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며 의식의 문으로 향했다. 의식의 문 안으로 들어가는건 신관뿐이다. 호위기사는 문 앞에서 대기하게 된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걸 보면 이미 신관장이 안에 있는것 같다. 의식의 문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간헤르와 프리타크 말고도 다른 두명의 청색 신관이 신관장이 나눠준 마석을 손에 가지고 있었다. "건강해진 모습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나 대신과 신관장의 심부름을 맡고 있던 간헤르와 프리타크가 진짜로 안심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청색 신관들이 이정도로 나의 각성을 좋아할 줄 몰랐으므로 나는 약간 놀라면서 웃는 얼굴로 예를 표한다. "내가 부재중인 동안 간헤르와 프리타크가 열심히 해주셨다고 근시들에게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청색 신관들을 격려하고, 나는 제단으로 걸어가 제일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바닥에 깔린 붉은 천에 댔다. "……준비가 끝났나? 그럼, 시작해라" 신관장이 뒤에서 재촉해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우리는 세계를 만든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라" 내가 기도의 말을 하면 뒤의 다섯명이 복창하고, 목소리가 쩌렁 쩌렁 울린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인 어둠과 빛의 부부 신, 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의 대신,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 땅의 여신 게돌리히, 생명의 신 에비리베, 숨쉬는 모든 생명에게 혜택을 주고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고귀한 신의 힘의 은혜에 보답합니다" 기도 문구를 말하는 사이에 마력이 흐르는건 언제나 니끼던 감각이었다. 마력이 흐르는 붉은 천이 반짝 반짝 빛나고, 마력이 빛의 파도가 되어 제단 쪽으로 흐르는 것도 익숙한 광경이 되버렸다. 빛의 물결은 나의 뒤에서도 속속 몰려들고, 그 기세를 타듯이 더욱 나의 마력이 빨려나간다. ……어라? 벗겨진다!? 마력이 점점 빠져나가는 감각과 함께 내가 얇게 입고 있는 신체 강화의 마술에 필요한 마력까지 함께 흘러가기 시작했다. 전신 타이츠가 벗겨진 느낌에 나는 깜짝놀라 눈을 크게 떴다. 아무리 버티려고 해도 뒤에서 둥둥 떠다니는 마력의 힘이 강해 저항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신체 강화에 마력을 쓸 생각으로 쏟아내는 마력은 붉은 천이 위를 힘차게 흐르고 있다. ……아, 아, 아!? 벗겨졌어! 자신을 덮고 있던 마력이 완전히 벗겨지고 흘러가고 말았다. 예상 밖의 일이라 놀랍다. ……의식이 끝나면 다시 신체 강화의 마술을 걸어야겠네. 바닥에 손을 찰싹 붙이며, 나의 마력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이제 좋다. 대단히 효율 좋게 마력이 흘렀군" 신관장의 말로 청색 신관들이 안심한 것처럼 숨을 내쉬고 일어선것 같았다. 나는 다시 신체 강화의 마술을 걸겠다고 마력을 흘린다. 하지만 붉은 천으로 마력이 계속해서 흘러간다. "의식은 끝났다" 신관장의 말이 끝나자,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무릎을 꿇고 두 손 바닥에 붙인 자세였기 때문에 옆으로 굴러도 큰 타격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쓰러져서 주변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신전장!?" "떠들지 마라. 별일 아니다. 원인은 알고있다" 신관장의 조용하고 박력 있는 일갈에 소란은 잦아들었다. "신전장의 근시를 들이고 너희들은 퇴실해라" "알겠습니다" 청색 신관들을 내보내고 나의 근시들이 오기전까지 신관장이 넘어진 나를 내려다보며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다고 말했지. 이 바보 녀석" 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태까지 설교하지 마세요" "중요햐 충고도 금방 잊어 버리는 너는 기억에 확실하게 남겨두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충격적인 상황이나 강렬한 인상이 필요하겠지? 상황에 따라서는 신체 강화를 쓸 수 없게 된다. 그 정도는 생각해 두어라" "음…….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훈련하겠습니다" "반성했나?" "했습니다" 신관장에게 안겨서 다짐을 한 뒤는 안색을 바꾸고 달려온 프랑에게 안겼다. "신체 강화의 마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뿐이다. 몸에는 지장이 없다. 방에 들어가서 마술 도구를 붙이면 문제가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자신감은 전혀 믿을 수 없네요 " 프랑으로 타이르는 어조로 그렇게 말하고, 나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내가 신체를 강화하는 데 점점 마력을 흘려서 그런지 마력은 예상외로 빨리 쌓인 것 같다. 닷새 정도의 예정이 삼일만에 종료됐다. 봉납식에서 쓰러졌다고는 하지만 붉은 천에 손을 짚은 상태에서는 신체 강화의 마술을 쓰지 못할 뿐이라, 평소와 다르게 아프거나 열을 내는 것도 아니었다. 신관장이 "조금은 튼튼하게 된것같구나"라고 말해 나는 자신의 변화를 알아챘다. 이대로 건강한 몸을 목표로 할 것이다. "아니, 네가 팽팽하면 변변한 일이 없다. 체력을 늘릴 생각에 훈련을 심하게 해 쓰러지는 미래가 보이는구나" 과유 불급이라는 의미의 말을 신관장이 도도히 설교한다. 나는 그저 얌전하게 설교를 듣고 있었다. "여기서 훈련을 계속하면 몸에는 좋겠지만, 사교에 관해서 배워야 귀족원에 돌아갈 수 있다. 어쩔 수 없군, 성으로 돌아가겠다" "네" 신관장은 일에다가 연구 자료까지 준비해 신전에서 성으로 가게 됐다. 좀 큰 레서 버스로 해야한다. 짐이 전부 들어가지 않는다. "절반 이상은 너의 의뢰다. 이의는 없겠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관한 자료, 힐쉬르의 마술 도구, 악보나 펠슈필, 모두 신전에 두고가면 곤란한 것은 누구라고 말하길래 나는 말없이 레서 버스를 키운다. 차체가 커지면 눈보라에 흔들거려서 되도록이면 작은게 좋지만 방법이 없다. "눈보라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면 도와주세요" "마력만 흘리면 뭔가 되니까, 자력으로 따라와라. 더 이상 폐를 끼치지 말거라" "우우……. 힘내겠습니다" ……어머님에게 이 실태를 알리고 싶어! 신관장은 기사 이야기 같은 상냥함과 달콤함은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보라 속을 뚫고 성으로 돌아간다. 노르베르트가 열어 준 문으로 레서 버스가 뛰어들자 곧바로 문은 닫혔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그러면서 노르베르트가 레서 버스에서 내린 내 손을 잡아 주었다. 이미 지시가 내려진 듯, 사람이 제각기 나타나고, 레서 버스에서 짐을 꺼낸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 방에서 천천히 인쇄업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할까요?" 성에서 맞아 준건 어머님이었다. ──────────────────────────── 작가의 말 신전의 생활이 놀라움의 연속인 안게리카입니다. 봉납식도 무사히(?) 끝나고,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어머님과 할덴체르의 인쇄업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3화 - 어머님과 인쇄업 - 2016.01.05. 16: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어머님과 인쇄업 "그러면, 급히 갈아 입을까요? 엘비라님이 기다리십니다" 춥지 않도록 껴입고 있던 나는 성 안에서 움직이기 편하게 갈아입는다. 그리고 어머님에게 줄 선물이 든 상자를 가지고 오티리에가 준비한 방으로 향한다. 오늘은 어머님이 만든 책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근시는 오티리에, 호위는 안게리카다. 리할다는 내가 신전에서 가져온 짐을 정리해야 한다. 힐쉬르가 맡긴 짐을 내가 관리하라고 신관장이 말한 탓이다. "리할다, 이쪽이 정리가 끝난 짐이고, 이쪽이 아직 안끝난 짐이에요 " "괜찮아요, 공주님. 나무패가 붙어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오티리에는 어머님과 사이가 좋아 개인적으로 자주 만나고 있는 친구다. 내가 성에 가게 되었을 때 오티리에에게 근시를 부탁해 준건 어머님이라고 한다. "기다리셨습니다" 내가 자리에 앉자 "가족에게 응석 부리는 시간도 필요하므로 이미 허가는 받았으니 태도를 푸셔도 상관 없습니다" 라고 오티리에가 살짝 일러준다. 준비된 차와 과자를 한입씩 맛 보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눈이 마주치자, 킥하고 웃은 어머님이 칠흑의 눈을 반짝 반짝 빛냈다. "로제마인, 내 책은 읽었나요?" "아니요, 전부 읽지는 못했습니다. 기사 이야기 하나만 읽었에요. 성에 머무르는 날이 꼬박 하루도 없었고 방 밖을고 가져가면 안 된다고 편지에 있어서요" 제대로 약속은 지켰다고 나는 어머님에게 어필한다. 어머님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에 적힌걸 잘 지키고 있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밖에 내서는 안 되는 책이니까요 " "일단 어떤 내용인지, 살짝 보았습니다만…… 좋은 화공을 찾아내셨군요. 삽화가 대단했어요" ……신관장이 반짝 반짝거리는게. 내가 마음의 소리를 숨기면서 그렇게 말하자, 어머님이 얼굴을 빛냈다. "후훗, 그렇죠? 내가 주문한 것입니다. 역시 사랑 이야기는 아름다운 그림이 필요하니까요" 내가 기사 이야기에 신관장을 모델로 그린 일러스트를 보고, 사랑 이야기같은 기사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그래도 어머님이 만드신 책은 페르디난드님에게 숨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널리 팔리진 않았죠? 수익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겠지만, 기베·할덴체르는 허가를 내 주신 겁니까?" "로제마인에게 보낸 책은 내 친구가 특별히 양도하기 위한 책으로, 오라버님에게 보이고, 할덴체르에서 만든 책은 다른 삽화를 쓰고 있으니 전혀 문제 없습니다" ……내용은 마찬가지인데 일러스트 차이? 길은 혹시 엄청난 귀찮은 일을 긴급으로 부탁 받은거야? 최초의 인쇄는 어머님과 의견 조절을 위해 로제마인 공방에서 맡았다.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고, 실패작이고 뭐고 전부 가져가셨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두 종류의 삽화가 있어서 고생했다고는 듣지 못했다. "공방의 보고에서는 두 종류의 삽화가 있다고는 보고 받지 못했습니다." "결코 밖에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내가 프랭탕 상회에 말했습니다. 로제마인 공방의 사람은 우수하군요 " 프랭탕 상회가 손님의 비밀을 제대로 지키는건 확인했지만, 신전에 있는 공방의 사람이 신관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어느 정도로 비밀을 지키는지 몰랐지만 안심했다고 어머님이 말한다. "페르디난드님께 알려지면 할덴체르의 인쇄업이 좌절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된다면 난 오라버님에게 혼나요 " 삽화가 신관장이 아니라 책이 좋은 느낌에 팔리고 있어 기베·할덴체르는 이대로 인쇄업을 확대할 생각이란다. "다음은 페르디난드님의 귀족원 시절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 삽화를 바꾼다고 해도 읽어보면 알 것 같으니...." "그건 바로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귀족원 시절, 신관장은 놀라운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걸 책으로 만들면 틀림없이 신관장에게 알려진다. "페르디난드님에 대해서는 귀족원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다도회의 화제에 오를 정도 였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니 정보를 모았습니다만…… 보시겠습니까?" 나는 "어머님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라며 가져온 상자를 오티리에가 건냈다. 거기에는 모두가 모아 온 신관장 전설을 로데리히가 열심히 정리한 것이 들어 있다. 어머님은 "어머나! 정말 멋진 선물입니다" 라며 반갑게 상자를 열어 차례로 훑어본다. ……나도 신관장의 삽화가 아니라도 좋으니까 어머님의 책이 읽고싶다. 어머님은 신관장 정보가 정말 마음에 드셨는지 "어머, 소재 채집은 이렇게 회자되고 있는건가요?", "가장 중요한 사랑 이야기가 없군요" 라고 일일이 코멘트하며 정보를 음미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와 모르는 이야기를 빠르게 나눈다. "내가 아는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는 에크하르트가 가져온 정보였어요. 하지만 이렇게 타령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를 아는것도 즐겁군요" 신관장이 재학할 때부터 시간이 경과했고 회자되고 있으므로, 적당히 과장되있어 대화의 소재로 삼기엔 딱 좋다고 한다. "이걸 마련한건 로데리히이라는 일학년입니다" "로데리히……. 분명 옛 베로니카 파벌로 사냥 대회 때 빌프리트님을 함정에 빠뜨린 중급 귀족의 아이군요 " "잘 아시는군요, 어머님" "위험한 존재를 기억하지 않으며ᆞ 어떻게 하죠?" "……부모에게 회유됐을뿐, 로데리히에게 악의는 없었습니다" "네, 그렇죠. 그러나 가장 무서운건 그렇게 악의 없이 불이익을 주는 상대랍니다. 명확한 적의가 있는 상대라면 경계는 쉬우니까요" 어머님 난처해하며, 철부지 아이에게 타이르는 얼굴로 말한다. "한 세력이 커지고, 이익이 있는걸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중급 귀족이나 하급 귀족은 모이게 되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우세한 편에 들겠다는게 그들 나름의 처세술이니까요. 그들의 삶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그만큼 신용도 할 수 없습니다" 수장이 되야하는 영주 가문이나 고위 귀족과는 생각이 틀리다고 한다. "로제마인, 당신은 이해보다 감정을 우선하고 사물을 판단하는 일이 너무 많아요. 자신이 마음에든 하급 귀족을 측근에 두다가 세력이 약해지면 배신을 당하지 않을지, 나는 그게 걱정됩니다" "배신이라니……. 다무엘도 피리네도 잘 섬기고 있습니다" 둘 다 그런 타입은 아니다. 특히 다무엘은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 준 호위기사다. 배신했다면 진작에 나는 이 세상에 없다. 내가 천천히 머리를 흔들자 어머님은 "알고 있습니다" 라며 수긍했다. "다무엘과 피리네의 충성심은 진품이죠. 그렇게 판단할 만한 재료를 나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네?" 귀족원에 들어가 측근으로 임명한 피리네의 충성심을 진짜라고 할 만한 재료를 갖고 있다니. 내가 눈이 커다래지자 어머님이 피식 웃는다. "나의 정보망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죠" "로제마인님, 엘비라님은 우수한 문관이셨습니다" 오티리에가 그렇게 말하고 웃으면서 어머님과 시선을 나눈다. 내가 본 귀족원에서 문관 견습들이 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몰려드는 정보의 정리를 하면서 다도회의 정보 수집이나 여러곳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모아 오는 어머님의 우수성을 실감했다. "로제마인, 당신이 상당히 조잡한 취급을 하지 않는 한 다무엘과 피리네의 충성심은 흔들리지 않아요. 하지만, 그것이 다른 중급 귀족이나 하급 귀족에게도 통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어머님이 가장 좋아하는 신관장 이야기로 로데리히의 저력을 인정 받아 측근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쉽게 믿지말고 측근으로 만들지 말라고 다짐하고 말았다. "게다가 보수는 자신의 파벌에게 조금 더 주는 것이 타당한겁니다, 로제마인" "네?" "적대하는 파벌의 사람에게도 제대로 보수를 내는 형평성을 보이면서 자신의 파벌의 사람에게 우대하지 않으면, 아군으로 붙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파벌에 포섭되지 않습니다. 아군과 적 취급이 같다면 파벌에 속하는 의미가 없어요. 그러니 적대 파벌의 사람과 같은 대우를 당한다면 보통 좋아하지 않아요. 당신은 파벌에 관한 인식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으니, 그런걸 기억하지 않으면 아군이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네" 귀족원에서 나의 언행이 어디서 얼마나 알고 계신걸까. 양부님도 신관장도 이런 설교는 없었다. "당신이 신전으로 이동하면서 리할다의 보고가 올라온 거죠. 사감인 힐쉬르가 거의 부재로 믿을 수 없는 이상, 기숙사 관리인을 한명 두느냐는 얘기가 오르고 있습니다" "관리인이 있나요?" 그동안 타령에서 별로 관심을 갖지 못한 에렌페스트라 유행을 넓히려고 해도 다도회에 초대되지 않아서, 이번 일년은 그다지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왕족이나 상위 영지의 영주 후보생, 선생님같은 귀족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곳과 예상 밖의 관계를 만들었다. 영주 회의에서 에렌페스트가 어디와 연결을 갖는지 생각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연구를 시작한 사감은 전혀 믿을 수 없다. "그래서 귀족원의 모습과 당신의 행적을 상세히 보고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바로 페르디난드님이죠" ……이게 신관장의 말하던 조금 심한 계획!? 즉, 내 전용 관리인이라는 뜻이지? 조금이 아니라 너무 아니야? 우오오오오, 하며 머리를 안고 있는 내 앞에서 어머님은 로데리히가 마련한 신관장 전설이 쓰인 종이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귀족원에는 페르디난드님의 정보가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습니까? 놀랐어요 " "네, 저도 놀랐어요. 정보를 모아 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에렌페스트보다 타령이 더 알고 있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신전에 들어간 신관장은 얘기되는 일이 적었고, 지금 귀족원에 재학 중인 사람이 처음 알게된 신관장의 전설이 마구 나온 것이다. 에렌페스트 기숙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과장이거나 거짓말이라고 알고있다. 나도 진위를 판별할 수 없으니 잘 모른다며 흘리고 있다. "왜 이렇게 정보량에 차이가 있을까요?" "페르디난드님의 성적이 너무 좋아 베로니카님의 노여움을 사서 에렌페스트에서는 아무도 입에 내지 않았답니다 " 어머님이 슬픈 듯 눈을 내리뜨고 그렇게 말했다. 다른 여자의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신관장은 영주의 자식으로 세례식을 받은 영주 후보생이다. 신관장이 귀족원에 재학하고 성적 우수자로서 부동의 지위를 얻고 고학년이 됐을 때에는 베로니카의 딸 둘은 이미 타령으로 시집갔다. 에렌페스트에 남는 영주 후보생은 두명뿐이었다. 질베스타에게 뭔가 있으면 자동적으로 신관장이 차기 영주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타령에 이름을 떨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고, 질베스타가 별로 의욕이 없고 페르디난드가 일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는 상황을 보자 위기감은 점점 심해진 것이다. "세례식 때부터 쭉 페르디난드님을 대하는 행동이 까다로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귀족원 최종 학년때 선대 영주가 병으로 눕자 점점 심해져 갔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손쓸 수 없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베스타님이 신전으로 피하도록 권유한겁니다" 하긴 과거 아버지가 죽기 얼마 전에 신전에 들어가, 장례식도 친족으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나는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신관장을 생각하면 베로니카의 처사가 너무 심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좀 더 성에 있었다면 아버지의 임종을 지켰을지도 몰랐겠네요. 그러고 보면 페르디난드님도 가엽습니다" "……아마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신전으로 들어가고 얼마 뒤 정식으로 공개된 것이었고, 실제로는 조금 더 빨리 높은 곳으로 가신 거니까요 " 영주의 장례는 영주 회의 뒤에 열리는 것 같다. 영주 회의에서 보고해 차기 영주가 승인하고, 영지에 돌아와 장례식이란다. 인근의 영주나 귀족이 하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하는 모양이다. 그때까지는 시간을 멈추는 마술을 걸어 시신을 보존하는 것이란다. 그 때문에 실제 사망 날짜와 공개되는 사망일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공식적으로는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되있어도 실제로는 만났을거라고 어머님이 말했다. ……정말 그랬다면 좋겠다. "지금은 페르디난드님이 눈길을 거침없이 날고 계십니다.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합니다." "……어머님은 왜 페르디난드님을 거기까지 지지해 주시나요? 지금은 어쨌든 예전에는 편들기도 힘들었던 것 아닙니까?" 그정도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면, 신관장의 편을 들어주는것 만으로 틀림없이 베로니카에게 밉보일 것이다. 곤란한데, 하며 뺨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하는 어머님 대신 오티리에가 슬픈 표정이 되었다. "엘비라님도 베로니카님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계셨으니까요." "네?" "별로 비밀도 아니겠지만, 나의 어머님이 베로니카님에게 이복 언니인 분이었어요 " "이복 언니입니까?" 귀족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준비된 자료에서 본 적이 있는 족보는 아버님의 가계를 중심으로 한 물건이라서, 어머님의 집안이 어떤지는 전혀 몰랐다. "베로니카님의 이복 남매라고 하면 엄청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고 본 적이 있습니다만……" 전 신전장도 사후의 짐마저 거부할 정도의 불화가 있었을 것이다. 설마 그게 어머님의 친척이었는지 몰랐다. "예전에 나의 할아버지에 해당하는 분에게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 시집 오게 된 것이 지금의 소동의 첫 원인인 셈이죠"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치고는 마력이 낮았던 공주님은 영지 대항전의 관전하러 온 영주의 동생에게 반한 것 같다. 에렌페스트 같은 영향력이 낮은 영지라면 마력이 낮은 아렌스바흐의 공주도 고마워해 줄 것이라고 믿고 아버지의 권력에 의지해, 출가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미 첫째 부인과 두 아이가 있던 어머님의 할머니를 두번째 부인으로 밀어내게 되버렸다. 에렌페스트에서 최대의 세력을 자랑하는 라이제강 백작의 딸을 두번째 부인으로 떨어뜨린다, 라는 소동이 일어나는걸 우려한 당시의 영주는 동생을 차기 영주 후보에서 뺐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파티우스 할아버님의 아버지를 영주로 취임시키고 라이제강 백작 집에서 보니파티우스 할아버님에게 딸을 결혼시켜서 백작의 불만을 누른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시집 온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은 세 아이를 낳았지만, "이런 시골에서는 살기 힘들다" 라며 계속 아렌스바흐에 가고 싶어 했다고 한다. ……너무 복잡해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주님은 세 아이를 낳은 뒤 어린 자식들을 남기고 죽어 버리고 두번째 부인이 되버린 어머님의 할머니가 첫째 부인으로 복귀하게 됐다. 남은 첫 아이는 남자였고 모든 아이 안에서 가장 마력이 높기 때문에 차기 영주로서 양육됐다. 둘째 아이가 베로니카로 에렌페스트가 단연 마법이 풍부함에서 차기 영주의 첫째 부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다. 아프면서 공주가 무리해서 낳은 세번째 아이는 마력이 너무 낮았다. 외가의 친족인 아렌스바흐에게 매입을 부탁할 이유도 없어 신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몇년 후 첫째 남자 아이가 죽고 베로니카는 신전에 보낸 동복 동생과 수시로 연락하고 맹목적으로 사랑하며 의존하고 자라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영주 부인이 된 베로니카님은 이복 남매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연상의 형제 자매보다 그 아들인 조카를 표적으로 삼는게 편했어요. 나와 오라버님을 다양한 방식으로 괴롭혔습니다" 기베·할덴체르의 자식이어서 평소는 그만큼 노골적인건 아니었지만, 여성의 다도회에 이끌리면 말 못할 행위가 많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상태를 걱정하고 나를 칼스테드님과 약혼시킴으로써 지키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베로니카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사람만 만나 파벌을 만들고, 프레벨타크에서 시집와 베로니카에게 괴롭힘 받는 프로렌치아를 옹호하고 다른 부인의 자식이란 이유로 박해 받는 페르디난드를 감싸며 분투한 것이란다. "선대가 높은 곳에 이른 뒤 오라버님이 다스리는 할덴체르에 대한 대응도 엄격하게 되었습니다. 할덴체르는 에렌페스트에서도 북쪽에 있죠? 이 근처보다 훨씬 겨울이 어렵습니다. 세금이 높아지면 백성의 생사에 직결됩니다" 영지 전체가 힘든 상태여서 아무래도 할덴체르만 면제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세금이 인상되는 가운데 할덴체르의 피해는 다른 곳보다 컷던것 같다. "로제마인 덕분에 오라버님은 다행히라고 하고 있었어요" 마력이 가득찬 성배가 돌아오게 되고, 텃세를 부려온 베로니카를 실각시키고 양모님과 어머님이 이끄는 파벌이 최대 파벌이 되면서 할덴체르는 살아난 것이란다. "그리고 오라버님이 반신반의하던 책은 예상 이상으로 팔렸습니다. 오라버님은 할덴체르에서 인쇄를 더 늘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아주 기쁘군요" 당연한 것이지만 종이가 필요하다. 그래서 식물지 공방도 동시에 만들 예정이었는데, 내가 잠들어버려 식물지의 공방은 새로 만들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건 일크나의 성공을 알고 모두 제지업에 손을 뻗고 싶었던 다른 기베들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판매에 대해서도 계약 마술로 묶고 있는 거죠?" 내가 맺은 상인 계약 마술은 에렌페스트의 거리에서만 유효한 계약이지만, 책을 사는 귀족들이 있는건 귀족가의 에렌페스트이고, 내가 일어나기 전에는 타령으로 인쇄물을 넓히는걸 영주의 명으로 금지되고 있었다. 계약 마술의 범위가 불분명하지만 무엇이 저촉될지 모르는 이상, 프랭탕 상회를 통해 거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계약 마술의 해지가 요구되고 있다. 그것을 듣고, 나는 무심코 무릎 위에서 주먹을 쥐었다. "로제마인, 당신은 굉장히 좋은 사람의 인연으로 지켜지고 있었더군요 " "네?" "프랭탕 상회는 오라버님이 아무리 말해도 상세한 계약 내용은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상급 귀족에 둘러싸여도 벤노는 나의 과거가 밝혀질지도 모르는 계약 내용을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신전에서 지내던 시기의 로제마인과 맺은 것으로, 그때의 로제마인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대요 " "……네" 귀족가에 끌려가는 일이 있어도 조금이라도 관계를 남기고 얼굴을 마주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벤노가 필사적으로 생각한 결과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위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각오하고 러츠가 맺어 준 계약 마술이다. "하지만, 당신을 지키려면 그 계약은 너무 작아요. 책이나 인쇄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계약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 새로운 계약입니까?" " 그렇습니다. 계약이 없어져도 프랭탕 상사와 관계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당신에게 맞춘 새로운 계약을 맺는건 어떤가요?" 계약이 바뀔 뿐, 연결이 끊기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면 된다. 그것은 어머님의 말대로다. ……하지만 그건 마인과 러츠의 계약이 아니야.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말 대신에 나는 숨을 뱉었다. ──────────────────────────── 작가의 말 두 종류의 책을 만듦으로써 자신의 취미를 가족에게는 숨긴 어머님. 그리고 어머님은 로제마인에게 쓴 소리를 합니다. 다음은 브리깃테와 오랜만에 만납니다. ──────────────────────────── 역자의 말 할덴체르 -> 할덴체르 바꿨습니다 엘비라 가계도 부분 머리털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이해 안되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리고 저쪽 세계는 친척끼리 결혼 됩니다. 범위는 모르겠네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4화 - 겨울의 사교 - 2016.01.05. 21:3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겨울의 사교 성의 어린이 방의 모습을 보며 여유롭게 지낼 생각이었는데, 바쁜 나날이 시작됐다. 리할다와 오티리에, 그리고 후견인인 신관장이 필사적으로 나눠야 할 정도로 대량의 면회 요청이 있었고, 그 모두가 인쇄업이나 제지업에 관여하고 싶은 귀족들이었다. 만나도 좋은 귀족의 판별은 신관장과 근시들에게 맡기고 나는 어머님이 개최하는 다도회에 양모님과 샤를로트와 함께 나오게 됐다. 거기에서도 인쇄와 마력 압축에 대해 물어와 눈이 돌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안 일이지만, 다도회 후에는 어머님과 양모님이 반성회를 하고 있었고, 나와 샤를로트도 정보 수집의 공부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 다도회에서 나온 무성한 화제나 소문을 확인하며 자세히 알고 싶은 일에 대해 정리한다. "로제마인, 샤를로트, 누구의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나요?" "저는 언니의 화제가 많은 것에 놀랐어요.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고……" 샤를로트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나는 당장 대답할 수 없었다. 아직도 동석한 귀족의 얼굴과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 "얼굴과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마력 압축 방법은 상당히 화제가 되는 거군요. 상당한 희망자가 있는 것 같지만 조정되고 있습니까?" "네, 지금도 로제마인의 승인이 있어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어요. 그런데 빌프리트와 측근들은 귀족원에서 어땠나요?" 양모님은 역시 빌프리트가 걱정인 것 같다. 열심히 하고있다고 말해준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에 관해서는 아렌스바흐와 프레벨타크의 영주 후보생과 다도회가 어떻게 되느냐가 큰 분수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걱정이네요. 디트린데다고 했을까?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은 게오르기네님과 비슷한 용모로 금발에 푸른 눈동자라고 했지요? 즉, 그 아이를 귀여워하던 베로니카님과 흡사하다는 겁니다" "그런가요?" 나는 베로니카를 만난 적이 없어서 몰랐지만 금발에 푸른 눈동자인 모양이다. 디트린데와 첫 대면에서 빌프리트가 보인 반가운 듯한 표정을 떠올리자 양모님의 말대로 불안이 커지기 시작했다. "분명 괜찮아요. 화제에 대한 논의도 했고, 페르디난드님과 질문서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고 양모님을 달래자, 이번에는 어머님이 고민스러운 한숨을 쉬었다. "제가 걱정하는건 램프레히트의 일이군요. 아렌스바흐의 상급 귀족과 결혼 허가가 안 나왔죠? 영토 간 관계로 어쩔 수 없다고는 했지만, 그 일로 빌프리트님에게 졸라대지 않으면 좋겠네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귀족원에 재학 중인 때는 베로니카가 실세여서, 아렌스바흐와 교류가 권장되고 있었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는건 적지 않고 영주의 허가를 받지 못한걸 영지를 넘어가는 교제에서 가장 온건한 거절하는 법인가 보다. 변심한 것이 아니라고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성의를 다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아렌스바흐는 에렌페스트보다 순위가 위고 그녀의 부모님이 램프레히트와의 교제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듣고 있었으므로, 아렌스바흐가 권유한 것에 놀랐지요. 다음 영주 회의에서는 더 심해질 것 같네요" "프레벨타크의 오라버님에게도 협조를 요청할 테니, 지금부터 대책을 짜야 합니다" "영지 간 거래에 관한 논의도 있죠? 로제마인이 교류를 가진 왕족과 상위 영지...정보가 부족하군요." ……미안합니다. 에렌페스트에 이정도로 정보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유행을 펼치라고 말해서 펼쳤을 뿐입니다. " 하지만 언니가 잠에서 일어난 탓인지, 마력 압축이나 인쇄업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작년보다 파벌의 기세가 부쩍 강해진것 같습니다" "샤를로트의 말대로입니다. 이쪽의 파벌에 속하지 않으면 마력 압축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급 귀족이나 하급 귀족들이 파벌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나는 작년을 몰라서 비교할 수 없지만, 파벌의 세력이 훨씬 커지고 있다고 한다. "아군으로 붙는 사람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에요, 로제마인" 어머님이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는다. 이렇게 권유를 받는 여자의 다도회에서 밀치락달치락 시달리며 정보 수집과 그 정리, 더욱 자세한 정보를 모으기 위한 문관에게 대한 지시를 내리는 방법을 배웠다. 샤를로트도 내년에는 귀족원에서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해 진지한 표정으로 배우고 있다.나도 언니로서 질 수 없다. "로제마인, 귀족원의 다도회에서도 가급적 많은 정보를 얻어 이같이 보고하세요. 영주 회의까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원합니다" "……제가 돌아가는건 영지 대항전 직전이라고 듣고 있지만, 다도회를 할 여유가 있나요?" 신관장은 나의 사교 기술이 낮아 최대한 늦게 보낸다고 말했다. 영지 대항전은 학년의 마지막 때에 있어 다도회를 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지 대항전 준비 때문에도 로제마인은 일찌감치 돌려보내는 것이 좋지 않나요?" "……페르디난드님이 난색을 표하고 계셨지만, 괜찮을까요?" 어머님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동시에 관자 놀이를 눌렀다. 나의 취급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에서는 제대로 사과했다. ……귀족의 상식이 없는 아이라서 죄송합니다! 다음은 잘 할게요! 어머님에게 배운 대로 열심히 할 꺼라고 주먹을 순간, 머리 한 구석에서 "네가 팽팽해지면 변변한 일이 없다" 라는 신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신관장에게 허가 나온 귀족과의 면담도 시작된다. 제지업의 공방 개설 허가를 요구하는 귀족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만들 수 있는 공방의 수는 한정된다. 교사 역으로 파견할 수 있는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은 탓이다. "로제마인, 봄부터 가을 사이에 얼마만큼의 공방을 만들 수 있지?" 면회 요청 편지의 선별을 어느 정도 마친 것 같은 신관장에게 소환되고, 공방을 늘리기 위한 질문을 받았다. "인쇄 공방에 관해서는 에렌페스트에서 인쇄기의 부품을 다 만든 후 구텐베르크를 이동시켜 설치하고 기술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봄에는 할덴체르로 향하게 되있어서 구텐베르크가 새로운 인쇄기를 만들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군" 인쇄 공방에 관해서는 할덴체르와 같이 사전에 그 토지의 금속 공방과 목공 공방, 상업 길드에서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할 수 있는건 공방을 만들 순서를 정하는 정도다. "사전 준비에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기베·할덴체르가 프랭탕 상회에 말하지 않으면 자세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인쇄 공방을 만들고 싶은 귀족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먼저 제지 공방을 만들고 싶은 귀족과 면회하고 싶습니다" "그쪽은 수가 한정되지 않을까?" "물론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수는 바뀝니다" 제지 공방을 만들려면 그 땅에 에렌페스트지 협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프랭탕 상회에서 사람을 파견해야 하고, 실제 공정을 만들어 보이는 교사 역할도 필요하다. 프랭탕 상회에서 보낼 수 있는 인원은 그리 많지도 않고 교사 역으로 보낼 회색 신관도 많지 않다. 하세나 일크나의 공방에서 인원을 받더라도 일년에 3개의 영지에 공방을 만드는게 한계다. "다만 일크나처럼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특산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종이 만드는 법만 가르칠 뿐이라면 좀 더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프랭탕 상회와 교사 역할의 인원을 생각하면 그리 많이 늘지는 않습니다" 그 토지에 있는 소재로 새로운 종이를 만들려고 하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 있는 비율과 방법을 가르치기만 한다면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차별화를 위해 특산품을 원하는 귀족들이 많지 아닐까. "연구는 알아서 하면 된다" 그것이 즐겁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어하는 신관장을 보고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연구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네 말은 이해했다. 시급하게 공방을 늘리려면 일크나에서 교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묻는게 최우선이다" 신관장의 한마디로 기베·일크나와 면회가 정해졌다. 기베·일크나와 면담이 정해진 시점에서 나는 다무엘과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빌리고 주위에 근시와 다른 호위기사가 있는 가운데 다무엘에게 말했다. "다무엘, 브리깃테와 만나는 게 힘들다면 오늘은 휴가로 해도 돼요" "……일은 하겠습니다" "괜찮나요? 그, 미련이나 그런게 있는 것 아닙니까?" 브리깃테의 이름에 얼굴이 굳어진 것을 보고 내가 묻자 다무엘은 눈을 부릅 떴다. "로제마인님, 그런 말을 도대체 어디서!? ……여자 분들의 다도회는 무섭네요. 하아" 딱히 다도회에서 알게된건 아니지만 다무엘이 납득하고 있으므로 상관없다. 내가 다무엘의 말을 기다리자 뚱한 얼굴로 다무엘이 입을 열었다. "미련이라기보달, 후회가 있습니다" "후회입니까?" "제가 너무 생각이 없었던 탓에 브리깃테에게 먹칠을 해버린 것입니다. 그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무엘의 입에서 듣는 말은 신관장에게서 들은 간단한 보고와 전혀 다른 사정이 있었다. "신분이 다른 둘의 결혼은 어려웠다고 페르디난드님에게 들었습니다만, 나는 아직 잘 모릅니다. 뭐가 어떻게 어렵습니까?" "저도 형님에게 혼나기 전까지는 잘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상층부와 주위의 견해가 다른걸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다무엘은 어디까지나 호위기사를 계속 하면서, 브리깃테와 결혼해 귀족가에서 살 예정이었다. 나에게 실수를 하고 용서받은 이상 내가 해임을 하지 않는 한, 섬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위가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다무엘의 형 헨릭이 보면 일크나에 가지 않은 것은 하급 귀족인 자신들이 토지를 가진 중급 귀족과 친척이 되는 행운을 스스로 포기한 어리석은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제가 일크나에 사위로 간다면 제가 중급 귀족이 되지만, 브리깃테가 나의 며느리가 되면 브리깃테는 하급 귀족이 되는 것입니다" 다무엘은 자신이 하급 귀족이어서 브리깃테가 하급 귀족이 되는 것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헨릭이 일일이 예를 들어 설명해 줬다고 한다. 중급 귀족에서 하급 귀족이 되면 지금까지 대등하게 사귀던 친구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척 등 연결되있던 모든 사람은 신분이 위인 귀족이 된다. 브리깃테는 하급 귀족의 사교를 기억해야 하고, 태어난 아이도 하급 귀족으로 다룬다. "....그건 브리깃테에게 부담이 크겠네요 " 대등했다 가족 사이에 신분 차이가 있다는 상황을 떠올리며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내 앞에 가족이 무릎을 꿇고 공손한 말투로 이별을 전하던 그 때를 떠올린다. "거기에 일크나는 브리깃테의 약혼 취소를 발단으로, 전 약혼자의 행위때문에 일크나를 잡아 주는 대관이 될 수 있는 하급 귀족이 당시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기베·일크나 스스로 땅을 누비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것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신전과 기사 기숙사를 왕복하고 친정에 들르지도 않았던 다무엘은 몰랐지만 문관인 헨릭은 잘 아는 유명한 얘기로, 결혼을 계기로 브리깃테는 일크나로 돌아가 기베·일크나를 지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간주되고 있었다. "가족에게 상담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브리깃테가 귀족가에서 하급 귀족으로 생활할 수 없을것이고, 제가 호위기사를 그만두고 데릴사위가 되는게 보통이라는 말을 듣고 저는 브리깃테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전혀 생각하지 않은걸 깨달았습니다" 호위기사는 자랑스러운 자리이지만, 하급 기사인 다무엘에게는 과분한 자리다. 실제로 다무엘은 내가 마력 압축을 가르치고 마력을 늘리자 다들 질투하고, 중급 기사나 상급 기사로 바꾸는게 좋다는 의견은 아직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신전 시절의 로제마인님을 알고 있는데 제가 호위기사에서 빠질 수는 없는데 정말 한정된 사람만 그런 사정을 알고 있습니다. 형님은 물론 브리깃테도 몰랐으니 구혼한 시점에서 제가 데릴사위가 되는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에서의 생각이 너무 달랐다며 다무엘이 고개를 떨구었다. "……신분 차이는 그렇게 힘든 일이었군요. 서로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부끄럽지만 저도 그렇습니다. 마력만 어울리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이 부족했음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가 결혼을 신청했지만, 제가 일크나에는 못 간다고 거절한 것이니까요" ……! 찬 것은 다무엘이었군. 미안해요! 틀림없이 브리깃테에게 차였다고 생각했어. "다무엘에게도 어울리는 사람이 나타날겁니다."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으로 브리깃테에게 구혼할 정도로 마력이 늘어 하급 귀족의 마력으론 저와 어울릴 것 같은 여성이 거의 없지만, 그렇게 될까요?" 지금 가장 의연한 눈으로 쳐다봐서 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네?……아, 그, 이제는 마력 압축으로 마력이 늘어난 하급 귀족도 나올 겁니다. 젊고 귀여운 여자가 좋겠죠? 괜찮습니다. ……꼭" "...상대가 너무 젊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연령대가 적령기에 되면, 저는 20대 중반입니다" 풀썩하고 고개를 떨어뜨린 다무엘이지만 귀족이라면 그 정도 나이 차이는 드물지 않다고 들었다. 열심히 하면 괜찮다. 아마도. "그때까지 마력을 늘리고, 돈도 모으고, 남자 어른의 매력으로 뭔가…… 하세요. 나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방치인가요!? 브리깃테에게 좋은 연분을 찾은 것처럼 저에게도 누군가 소개해 주실 수 없나요?" 어머님에게 부탁드려 볼까요, 라고 묻자 다무엘은 "꼭 부탁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어머님에게 부탁해보자. 그리고 기베·일크나와의 면회 당일, 나는 신관장과 근시, 다무엘을 포함한 호위기사와 함께 면회용 방으로 들어갔다. 기베·일크나 부부와 브리깃테 부부가 함께 있았다. 결혼하고 사모님이 된 탓일까, 브리깃테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여성답게 되어 있었다. 두둥실 떠오르는 미소에 행복이 느꼊ᆢ 안심했다. 이 가운데 유일한 초면인 브리깃테의 남편이 나오더니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 생명의 신 에우이리버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브리깃테의 남편인 비크토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비크토아는 온화한 언행으로, 보기에도 문관이라는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문관이 부족한 일크나에게는 필요한 사람일까. 기베·일크나와 브리깃테와도 분위기가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 ……잘 찾아 주셨구나. 역시 어머님. 호호호, 라고 감탄하면서 비크토아를 보고난 후, 기베·일크나의 뒤에서 현판을 들고 있는게 폴크인걸 깨달았다. 설마 전 회색 신관인 폴크랑 성에서 만나게 될 줄은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눈은 놀라움으로 휘둥그레졌다. 나의 시선에 폴크는 반가운 듯한 흐뭇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폴크에게 말을 걸수도 없으니, 나는 브리깃테에게 시선을 옮겼다. "건강해 보이십니다, 로제마인님" "브리깃테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로제마인님의 각성으 기다리지 못해 마음에 걸렸습니다" 브리깃테로서는 약혼만 하고, 나의 각성을 기다린 다음 나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되도록 빨리 결혼해 일손을 일크나에 늘리는걸 어머님이 제안한 것 같다. 제지업을 시작하는 적수가 없을 때 가급적 판로를 개척하는 편이 좋다며, 할덴체르에서 인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크나에서 종이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결혼은 했지만 신혼 생활이 아니라 엘비라님과 프랭탕 상회에서 잇달아 상품의 재촉이 와 일크나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브리깃테의 말에 비크토아도 표정을 풀고 고개를 끄덕인다. "로제마인님이 일어나시고, 각지에 공방이 세워지게 되면 우위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종이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후원과 제지 공방 덕분에 하급 귀족도 오고, 영지 경영이 대단히 편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기베·일크나 부부가 그러면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일크나에서 로제마인님에게 이것을 바치고 싶습니다. 새로운 종이입니다. 일크나에서는 폴린보다 잘 나는 소재인 린페이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랭탕 상회가 원했던 밀종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연구에 사용하십시오" 뒷쪽이 비칠것 같은 얇은 종이를 일크나 특산품인 딱딱한 종이로 망가지지 않도록 감싸고 있었다. 나는 정중하게 열고 한장만 들어올렸다. 내가 잠 자는 동안에 솜씨도 오르고 있다. 얇은 종이의 마무리에 나는 설레기 시작했다. 이걸로 토론베지를 쓸 수밖에 없었던 밀종이의 값을 훨씬 내려갈 것이다. 당연히 책의 가격도 내려간다. ...책이 싸진다! 만세! "고맙습니다. 당장 공방에서 밀종이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싶군요 " 내가 뺨에다 부비며 새로운 종이를 만끽하자 브리깃테가 "로제마인님"하며 말을 걸어왔다. "이건 도움이 될지모르는 정보지만, 마목인 난세브로 만든 종이가 마치 마술 도구 같습니다" "……마목으로 종이를 만들면 마목의 성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뭔가 발견했습니까?" 토론베 종이라는 예가 있지만 말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나는 말을 얼버무리고 브리깃테에게 물었다. 브리깃테의 말에 따르면 공방에서는 실패작으로 재생지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난세브지도 마찬가지로 찢어지거나, 산산조각 난 난세브지가 조금씩 움직여 가장 큰 파편이 있는 곳으로 모여든 것 같다. "저는 마술 도구나 소재에 대해 잘 모르지만, 로제마인님과 페르디난드님이라면 뭔가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고했습니다" "그 종이를 사겠다. 지금 가진건 있는가?" 브리깃테의 보고에 반응한건 아직 연구열이 줄어들지 않은 신관장이었다. 값도 묻지 않는다. "견본을 위해 10장 정도 갖고 있지만, 매매는 프랭탕 상회를 통해야 하므로 거래는 초봄에 됩니다" "그래?……프랭탕 상회는 곧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불리게 되있다. 그때 프랭탕 상회와 협상하겠다. 날짜가 정해지면 연락하마" "알겠습니다" 봄까지 기다릴 수 없을거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기베·일크나는 난세브지가 팔리는걸 알고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신관장이 표정을 가다듬고 기베·일크나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비크토아도 자세를 바로잡고 폴크가 현판과 철필을 바로잡는다. "기베·일크나, 로제마인이 깼기 때문에 앞으로 에렌페스트에 제지업을 넓히게 된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크나에서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칠 기술자를 3~4명을 빼내야 한다" "그건……너무 어려운 요구입니다, 페르디난드님" 응답은 기베·일크나이 아니라 비크토아가 했다. 일크나의 제지를 맡고 있어섲일손이 모자라는 상황임을 설명하고, 일부러 라이벌을 늘리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난색을 표한다. "비크토아, 일크나는 로제마인님에게 지식과 기술 공여를 얻어 지금이 있는 겁니다. 로제마인님이 협조를 원하시면 최대한 협조할 각오는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네. 제지 공방을 만들겠다는 기베가 늘고 있는 것은 아시죠? 앞으로 인쇄업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종이는 대량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인쇄기를 늘리는 전에 제지 공방을 늘려야 합니다. 일크나에 파견한 것처럼 프랭탕 상회와 나의 공방에서 회색 신관을 파견할 예정이지만 수가 부족한 것입니다" 기베·일크나와 로제마인 공방을 본 적이 있는 브리깃테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개의 땅에 한번에 파견할 만한 인원은 없다. 그리고 작업을 가르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일크나에서 교사 역할로 다른 땅에 가서 가르치는건 폴린으로 만든 종이 뿐입니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몇군데 돌기 때문에 한 곳에 장기간 체류할 예정은 없고, 다른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내 말에 신관장이 덧붙인다. "앞으로의 중앙과 거래를 바라보면 우리는 제지 공방의 수를 늘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각각의 토지의 소재를 사용하고 새 종이를 만들게할 생각할 생각이다. 비크토아가 우려하는 일크나의 우위성은 잠시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관장의 말에 비크토아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로제마인님의 회색 신관이 파견된 일크나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에렌페스트를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습니다" 프랭탕 상회의 사람이 동행할 필요가 있어서 자세한건 난세브지 매입 때 논의하게 됐다. ... 벤노는 괜찮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에서 호위하던 다무엘이 리할다가 있는 곳으로 표정을 다잡고 걸어간다. 뭔가 전할 말이 있었던 것 같다. 다무엘의 말을 들은 리할다가 눈을 부릅뜬 뒤 신관장에게 걸어왔다. "회의 도중 죄송합니다"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이야기는 끝났다" "겨울의 주인이 나타났다고 기사단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리할다의 말에 쓰윽 소리를 내며 신관장이 일어서고, 다무엘 이외의 호위기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겨울의 주인인 토벌을 기억해 봤다. 아버님과 오라버님들, 겨울의 주인과의 싸움에는 가족이 나선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된다면 축복을 주고 싶다. 나는 신관장을 쳐다본다. "페르디난드님 저의 축복이 필요합니까?" "없어도 문제는 없지만 있으면 도움이 된다" "기베·일크나, 이번 회동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네.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없겠군요. 저희는 실례하겠습니다" 기베·일크나 부부가 일어났다. 비크토아는 브리깃테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 험상궂은 얼굴이 되있는데, 이제 브리깃테는 기사는 아니지?" "낯선 얼굴에 둘러싸인 탓에 착각했습니다" 쓴웃음을 짓는 비크토아의 말에 깜짝 놀란 듯 브리깃테는 부끄러운, 그리고 슬픈 듯한 미소를 지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실례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무운을 기원합니다" 기베·일크나 부부 함께 걸어가는 폴크의 등을보고 나는 무심코 말을 걸었다. "폴크" "무슨 일이십니까, 로제마인님?" 이야기할 줄은 몰랐는지, 폴크가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부인과 잘 지내나요? 폴크는 일크나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까? 나는 그게 걱정됩니다" 나에게 폴크는 처음 남에게 인정 받아 떠난 회색 신관이다. 그것도 노동력으로서가 아니라 결혼 상대로. 결혼도 가정도 모르는 회색 신관이 선택한 길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질타 같은 신관장의 시선을 느끼며 내가 묻자 폴크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 말씀을 곱씹으며 매사에 참는 것이 아니라 잘 논의하고 양보를 할 수 있도록 카야와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잠들어 계시던 사이에 아이도 낳고, 저는 가족이라는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매일 작은 행복을 느낄 때마다 행복의 길을 알려주신 로제마인님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폴크의 얼굴은 주인믈 모시늘 회색 신관의 얼굴이 아니라, 가족을 지탱하는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 작가의 말 다무엘은 귀여운 애인이 생길 겁니다. 짝짝(기도) 폴크는 우수하므로, 일크나에서 애용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종이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사용 방법을 생각해야 할 로제마인입니다. 다음은 눈보라의 끝과 상인의 호출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5화 - 눈보라의 끝과 호출된 상인들 - 2016.01.06. 09:3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눈보라의 끝과 호출된 상인들 "다무엘은 토벌에 향할 준비를 해라. 준비가 끝나면 이 방에 집합하고 기사단 훈련장으로 향한다. 로제마인은 이곳에서 대기한다" 겨울의 주인 토벌에 가는 것은 장성한 기사 뿐이다. 견습은 데리고 가지 않는다. 신전의 동행을 허락된 안게리카도 이번에는 갈 수 없다. 나는 호위기사 견습들과 함께 대기 명령을 받고 기베·일크나 일행들이 떠난 방에서 다시 앉았다. 리할다는 바로 나의 방한 도구를 가지러 간다. "귀족원의 기사 견습들을 견학하러 데리고 나간다면, 좋은 공부가 되겠습니다만……" "그런 위험한 허가가 내려지지 않습니다, 공주님" "그렇군요. 쓸데없는 짐을 떠안는다면 기사단의 부담밖에 안 되겠죠"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기사 견습들이 기사단의 실전을 보는 것은 공부가 되겠지만, 방해만 되는 견습을 데리고 갈 리 없다. 적어도 비디오 카메라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며 나는 차를 마시고 대기하고 있었다. 다무엘이 갑옷을 입고 망토를 입은 상태로 돌아왔다. 잠시 뒤 신관장도 갑옷과 망토를 입고 왔다. "기다리게 했구나. 그럼 기사단 훈련장으로 간다" 나는 리할다와 호위기사 견습을 레서 버스에 태우고 신관장과 다무엘의 망토를 놓치지 않도록 눈보라 속을 달려갔다. 도착한 훈련장에는 이미 기사들히 나란히 있었다. 아버님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램프레히트 오라버님도 있는 것이 보인다. 레서 버스의 등장에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있어서 손을 흔들어 본다. "기다리게 했다" 신관장의 말에 모두가 무릎을 꿇었다. 나도 레서 버스에서 내려 신관장 옆에 섰다. "에렌페스트의 성녀가 신에게 기도를 올려 우리에게 축복을 내릴것이다" 무릎을 꿇고있는 기사들 앞으로 나가?. 나는 슈타프를 꺼내고 손을 높이 들었다. 이만큼의 인원에 축복을 줄 수 있기를, 하고 생각하고 마력을 담으며 무용의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를 주로 모시는 권속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가 모두에게 있기를" 낯익은 파란색의 빛이 슈타프에서 나오고, 기사단 위에 뿌려진다. 인원이 많아 생각보다 마력을 많이 썼지만, 지난번 슈네티룸과의 전쟁 때보다는 피로감이 적다. 역시 유레베로 마력이 녹은 덕분인지, 마력이 늘어난 모양이다. "성녀의 축복에 감사한다. 앞으로 토벌이 끝날 때까지는 북의 별채에서 나오지 않도록. 호위기사 견습은 잘 감시하거라. 콜네리우스, 알겠지? 리할다, 성을 부탁한다" "옛!" "알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도련님" 먼저 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길래, 나는 리할다와 함께 레서 버스에 올라탔다. 성으로 돌아가려면 호위기사 견습들의 선도가 필요하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와 레오노레의 망토를 따라가자, 배후에서 "출격 준비!"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기사단 대부분이 토벌에 향했기 때무니 호위의 수가 줄어들어 토벌이 끝날때까지 나와 샤를로트는 결계가 있늘 북의 별채에서 나오는걸 금지당했다. 북의 별채에 있다면 문제는 없으므로 나는 독서를 하거나, 샤를로트와 차를 마시며…… 아마 잠에서 깨어나고 가장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 지금도 샤를로트와 차를 마시고 있다. "언니와 다도회를 하고 싶었는데 귀족원에서 돌아오자 바로 신전으로 가셨고, 성으로 돌아왔을땐 사교 때문에 바빴습니다" 라는 귀여운 말을 들어서 당장 다도회를 열었다. 잘 생각한다면 샤를로트와 단 둘의 다도회는 빌프리트에게 방해받은 기억밖에 없다. "며칠 동안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방에 있으시니까, 옛날에는 겨울의 주인 토벌이 시작되는 것이 낙이었어요" 사교에서 바쁜 부모님과 천천히 보낼 수 있는 귀중한 며칠이었던 모양이다. 샤를로트에게서 그런 추억담을 들었다. 멜키오루의 이야기는 잘 나오지만, 연년생인 빌프리트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베로니카의 동쪽 별채에서 자란 탓이다. "남매가 그렇게나 떨어져 있었다니 쓸쓸하네요" "……저는 그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너무 외롭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엄한 할머님이 오라버님에겐 정말 상냥해서 그게 몹시 부러웠어요" 양모님을 닮은 샤를로트에게는 엄한 태도였던 것 같다. 나의 옛날 이야기는 신전에서 자란 것이 되어 있으므로, 변변한 일을 말하지 못한다. 어머니의 얼굴은 모르고, 아버님의 부탁으로 신관장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는 설정이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허점이 넘치늕설정을 떠올리며 간단히 대답하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화제 같다고 짐작한 샤를로트가 화제를 돌려 주었다. "신전의 이야기는 나중에 들려주세요. 그보다는 언니는 영주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나는 영주가 되지 않을건데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선생님이 과제로 영주가 되면 어떻게 영토를 다스리고 싶냐고 물었거든요. 언니라면 어떻게 답하실지 듣고 싶어요" 아이에게 "커서 무엇이 될래?" 같은 장래의 꿈을 논의한 느낌일까? 흠흠, 하고 샤를로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다스린다면 어떤 영지로 할지는 정해져 있지! "내가 영주가 된다면 책으로 가득한 영지로 만듭니다. 인쇄 공방이 많이 있고, 각지에서 인쇄를 원하는 원고가 속속 모여드는 책의 수도입니다. 매일, 매달 어딘가의 공방에서 새 책이 만들어지면 영주에게 증정을 의무화하고, 나는 가장 먼저 새로운 책을 손에 넣습니다. 도서관을 점점 확장하거나 짓지 않으면 안될 만큼 책이 늘고, 영민에게도 문자를 가르치고, 모두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보급하고 모두가 원하는 대로 책을 읽는 영지...아 정말 너무 멋지다! 행복해! 그게 나의 이상향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깨버렸어! 샤를로트가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지나치게 흥분한 것 같다. "무, 물론 꿈이니까요. 당장 실현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습니다만……" "언니는 책을 정말 좋아하시네요 " 큭큭 웃는 샤를로트의 얼굴은 "어쩔 수 없는 언니네요" 라는 느낌으로 미소 짓고 있다. 호위기사 견습과 근시들도 웃음을 참는 표정이고, 리할다는 완전히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었다. ……아아아아아, 실패했다. 더욱 멋있는 답변을 했어야 했어! 전혀 생각나진 않지만! 누군가 모범 답안을 나에게 줘! 플리즈! 차를 마시며, 나는 귀족원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샤를로트는 올해의 어린이 방의 모습을 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샤를로트와 함께 하면 내가 열심히 한다는걸 깨달읔 리할다가 헨 슈필, 신부 수업인 레이스 뜨기, 자수 연습을 둘이서 하도록 시켰다. 물론 나는 샤를로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열심히 한다. 은근히 좋을대로 조종당하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샤를로트에게 멋진 언니가 되고 싶다. "언니, 정말 멋집니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책이 읽고 싶다고 생각하며 꽃 무늬 자수를 하고 있을 때, 레이노 시절을 떠올렸다. "자 자, 책을 덮어!" 라면 자수를 시킨 것이다. 기본적으로 옷은 사오는 법이고, 재봉틀도 있는데 왜 일부러 이런 일을 해야하는건지 투덜거리며 하던 기억이 살아났다. ……이런 곳에서 엄마 아트가 도움이 될줄이야. 우아하고도 지루하다 날이 며칠간 계속된 뒤 겨울의 주인 토벌이 끝난 듯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지친 모습의 기사들이 귀환하고 교대로 휴일이 주어지고 있다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으로부터 듣고 다시 며칠이 지난다.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나는 올해 제지 공방을 늘리기 위해 기베·일크나가 협력할 수 있는 인쇄 공방은 올해 할덴체르에 만들 뿐이니, 내년에는 다른 영지에도 늘리도록 구텐베르크들에게 준비시키는 것, 인쇄 공방을 늘리는 일의 사전 준비에 대한 자료를 원하는 것, 신관장이 일크나의 난세브지를 원하는 것 등을 편지에 써서 초대장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문신에게 부탁해 달라고 리할다에게 전해줬다. 그리고 양부님에게 신전에서 논의한 내용과 기베·일크나의 면회 결과를 적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신관장이 보고했다고 생각하지만 보고, 연락, 상담을 하라고 말했고, 신관장 시점의 보고와 상인시점에 가까운 나의 보고는 다를 가능성도 있다. 대화 때문에 부른다고 하더라도 평민인 상인들이 반대를 할 수는 아마 없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지 양부님에게 이야기를 해두는 것이 좋다. ……여기서 양부님이 평소의 기세로 저지르고 상인들이 실패하면 상인의 실패가 아니라 에렌페스트의 실패로 간주되거든. 실패한 상인의 윗물만 갈아치운다거나, 가게를 없애고 새로운 곳에 맡기면 좋던 과거와는 다르다. 왕족이나 클라센부르크를 상대로 실패하면 없어지는 목은 상인은 아니다. 양부님이다. ……무시무시하네. 기사들이 모두 복귀하고 성의 일상이 돌아왔다. 본관 출입이 허용된건 내가 기사단에게 축복을 준 뒤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보고서에 관한 것 때문에, 나는 양부님의 집무실에 호출됐다. "로제마인, 너의 사교는 모두가 고민하는 형국이지만, 상업쪽은 정말 강하구나" "사람에게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거리처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편한 거죠. 귀족의 사교는 힘들거든요. 표현이 우회적이기 때문에 아직도 의미가 모르거나 좀 생각해야 한다. 다도회의 반성회에서 어머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이상한 해석을 하고 있는 깨달았다. 서로의 해석이 어긋난 채 말하지만, 대화는 위화감 없이 성립된다는 것이 두렵다. "거래처로 계약할 수 있는 영지는 2개. 더는 늘리지 못하는건가?" "린샹과 머리 장식에 관해서는 에렌페스트의 귀족에게 퍼지기 시작해 몇개의 공방을 늘렸지만, 대영지와의 계약이 된 경우 손님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귀족원의 학생의 비율로 예상하고 있지만 계약하는 영지가 적고 수량이 적은 상품이라면 기회로 보고 많이 확보하고 싶어 하는 상인이 많아진다. "상품이 부족해 계약한 상대방에게 불만을 품게하면 아무런 득이 없습니다. 게다가 식물지에 관해서는 계약 마술의 속박이 있기 때문에 공방이 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거래 상대가 늘면……. 영주 간의 계약을 어긴 것이 되지 않나요?"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다음의 영주 회의때 몰아붙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내 마음의 목소리는 제대로 도착한 것 같다. 양부님은 물론 영주 회의에 동행하는 문관들이 수긍했다. "계약 상대를 엄선하는 이유는 이해했다. 또 하나, 이……실제로 물건을 주고받는 것은 상인이어서 영주 회의에 가있는 동안 정보 수집은 거리에 나가 직접하는게 좋다는 방안에 대해이지만……" "네" "네 보고서에 씌어 있는 같다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문관이 상인에게 명령하면 그들은 그대로 움직인다. 문관은 지금까지 곤란한 일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고, 거리에서 정보 수집을 꺼리고 있다" "…… 좋아서 거리에 가는 듯한 문관은 상당히 특수니까요 " 희희낙락하며 거리에 가는 듯한 문관은 한 사람밖에 모른다. 더러워서 귀족은 절대 가기 싫어하는건 나도 이해할 수 있다. "거리 정보 수집을 하는게 좋은건 확실하지만, 가급적 빨리 시내의 정비를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로제마인 공방에 출입하는 상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에렌페스트의 거리는 타령의 상인이 보면 더럽고, 매력이 없다고 하니까요" "……남의 걸는 아름다운건가?" 거리는 더러운 것. 평민이 사는 곳이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 의식이 있었던 것일까. 양부님이 눈을 가늘게 뜬다. 그건 양부님의 문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곳은 모르기 때문에, 저는 모릅니다. 다른 마을도 찾아가는 여행 상인의 이야기니까, 완전히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 "지금까지는 타령의 귀족과 상인들이 찾는 것 자체가 적었고, 에렌페스트의 상태를 아는 귀족만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중앙이나 클라센부르크의 상인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는……" 귀족가가 있는 영주의 슬하가 이래서는 상품의 가치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호소했지만, 문관들은 감을 잡지 못하고있다. "거리와 귀족가는 다릅니다. 지금처럼 귀족은 귀족가에서 모시게 하면 좋은것 아닌가요, 로제마인님?" 문관과 달리 실제 거리를 다니면서 둘러본 경험이 있는 양부님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빙긋 입술 끝을 올리며 문관들을 둘러보았다. "방문을 약속하고 있는데, 몸가짐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약속한 물건도 충분한 양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원에서 현관 복도가 진흙 투성이인 상태로 손님을 맞는 근시를 가진 귀족을 주위가 어떻게 생각할까? 면회실과 주인 몸만 깨끗하다고 제대로 평가될까? 로제마인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문관들이 깜짝놀라 양부님에게 얼굴을 돌렸다. 타령에서 온 사람이 귀족가에 오기 위해선 거리를 지나야 한다. 이 거리의 사람은 귀족가와 거리를 나누어 부르고, 완전히 분리된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밖에서 보면 에렌페스트의 거리다. 양부님의 정확한 예를 듣고, 문관들이 표정을 다잡았다. "알겠습니다. 아름답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군요" ……좋아 좋아. "평민을 모두 쫓아내고 거리를 새로 만들어야 할까요?" ……좋아 좋……응? "마력에 그만큼 여유가 없고, 거리의 개조는 어렵다. 일단 어떻게 만들지 설계나 해볼까?" ……안돼! 양부님과 문관에게 맡기면, 거리의 정비도 뭔가 위험해 보인다! "기다리세요. 평민에게 급여를 주고 오물 퍼내도록 시키거나 거리의 청소를 시키거나 화장실과 목욕을 의무화하고 몸가짐을 갖추게 하는 등, 할 수 있는 범위부터 시작합시다" "그렇구나. 로제마인의 말처럼 거리를 위한 개조할 만한 여력이 없다. 마력이 부족해 곤란하다" ……아니, 잠깐만, 난 마력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에렌페스트의 마력 부족 덕분에 극적이고 돌발적인 비포 애프터는 회피했고, 꾸준히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는 멈춘 것 같다. 후유, 안도의 숨을 뱉는다. 약간의 제안이 이런 전개로 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하마터면 하세의 작은 신전처럼 될 뻔했다. 위험, 위험했다. 문관들에게도 변두리까지 포함해 에렌페스트라는 의식을 가지게 한건 조금 성공한 것 같은 날부터 며칠이 지나고, 3의 종에 상인들이 찾아오게 됐다. 사전에 프랭탕 상회의 자료를 받고 훑어본 뒤 알현하겠다고 요청해 프랭탕 상회만 오전부터 성에 오고 다른 상인들은 오후부터 찾아온다. "문관이 여러명 참석하게 됐다. 네가 어떻게 상인과 주고받는지 보고 싶어 한다" 거리에서 정보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건 알았지만, 지금까지 명령밖에 하지 않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어린 네가 상인에게 조종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표정의 변화, 감정의 억제에 충분히 주의해라" 거리 관계는 나의 최대 약점이라고 신관장은 주위는 들리지 않을 만큼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걸 언급하면 네가 어떻게 폭주하는지 예상할 수 없다. 로제마인이 프랭탕 상회와 유대를 중시하고 계약 마술을 해소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엘비라가 단번에 알아본 것처럼, 너에게 있어서의 중요성을 깨달아라. ……그들을 위태롭게 하게 된다" 너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는 상대가 약점을 알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정도는 예상 할 수 있겠지? 라고 물어 나는 끄덕 하고 수긍했다. "신전에 돌아가까지는 절대로 감정을 있게" "……예" 나와 신관장이 자신들의 호위기사와 근시를 데리고 프랭탕 상회 세명이 기다리고 있는 방에 들어가자, 이미 문관이 네명 나란히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기베·일크나와 비크토아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게 보인다. 귀족다운 인사를 마치고 나는 프랭탕 상회에게 부탁한 자료를 받고 훑어본다. 그 사이에 프랭탕 상회를 통해 신관장은 난세브지를 구입했다. 벤노의 자료에는 할덴체르에서 했던 사전 준비나 자신이 공방을 개설했을 때의 절차가 정중하게 씌어 있었다. 이 꼼꼼한 글씨는 마르크의 것이다. 이를 인쇄재, 기베들에게 배포하면 각각의 땅에서 필요한 준비를 갖출 것이다. "프랭탕 상회 자료 덕분에 다음 인쇄 공방의 개설을 어디로 해야할지 결정될 것 같고 제지 공방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잘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의 도움이 되서 다행입니다" "구텐베르크가 할덴체르로 이동하는건 봄의 기원식에 맞춰서 합니다. 그리고 제지 공방을 각지에 만들기 때문에 준비가 끝난 공방에 교사 역할의 장인 세명과 에렌페스트지 협회를 만들기 위한 인원을 보내야 합니다. 일크나와 하세의 고아원에서 각각 세명이 교사 역할로 나오게 되지만 프랭탕 상회는 괜찮나요?" 제지 공방은 공방과 도구의 준비가 되야 보내게 된다. 도구와 장인을 갖추는건 당장은 어렵다. 아마 할덴체르에서 돌아온 다음에 제지 공방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괜찮습니다. 배려해 주셔서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나는 자료에 있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나 계약하는 영지를 2개로 받도록 요청했다고 전한다. 문관들의 진지한 시선을 느끼며 나는 벤노와 상의한다. 편지로 전했던 적도 있어 부드럽게 진행된다. 그리고 벤노가 말하기 곤란한 표정과 말투도 "계약 마술은 해소됩니까?"라고 물었다. "네. 역시 산업을 에렌페스트 전체로 넓히고, 타령에 판매해야 하는걸 생각하면, 현 상황에 맞지 않은 계약이 되겠죠. 아우브・에렌페스트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얼굴이 굳지 않도록 주의하며 나는 활짝 웃어 보였다. 처음에 맺은 계약은 틀림 없이 파기된다. 영지의 산업으로 키우려는 지금, 공방의 설치에 영주가 아닌 나의 허가가 필요하고, 판매는 러츠가 있는 프랭탕 상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면 많은 사람이 곤란해 진다. 계약 파기의 대신 지불되는 금액과 앞으로의 프랭탕 상회의 취급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배려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프랭탕 상회를 기대하겠습니다" 벤노의 배후에 있는 러츠의 얼굴에는 감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새 터득했는지 상인의 억지 웃음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길드장과 오토도 가담한 오후의 회동은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영주가 있을 뿐, 지금까지 협의한 내용을 확인한 대화이다. 반론이 허용되지 않는 상인들은 문관들의 글을 볼 뿐이다. 그래도 먼저 협의가 되어 상인 측의 의견이 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것 같다. 귀족 특유의 엉뚱한 모습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의 명령이다. "그러면 이쪽에 사인을 해라" 마지막에 나온건 계약 마술을 풀기 위한 양피지다. 계약 마술의 번호 두개와 그것을 해제하겠다는 짧은 문장만 있는 종이다. 계약했을 때처럼 이름을 쓰고, 혈판을 찍는다. 벤노와 러츠가 적은 뒤, 나만은 문관에게 마력으로 사인할 수 있는 펜을 받고 이름을 썼다. 계약할 때의 마인이 아니라, 로제마인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사인을 끝내자, 양피지는 금색의 불길에 휩싸이며 타들어 갔다. 마인과 러츠와 벤노의 계약은 허무하게 불타 없었다. 가느다란 연결이 툭하고 끊어지는 것 같다. 소중한 장소가 없어지는 것 같아 자신의 마음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에 흔들린다. "계약이 없어지더라도 변하지 않을거지?"라고 벤노와 러츠에게 당장 물어 보고 싶다. "변하지 않아" 라는 답을 너무나도 원한다. 신전에 다시 갈때까지 감정을 억제하겠다고 했던걸 떠올리며, 나는 배에 바짝 힘을 준다. "음. 이것으로 문제 없이 제지업과 인쇄업을 넓히도록 한다" "공방 개설을 정체시키던 원인이 없어졌군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목소리와 동의하는 문관들의 목소리가 내 귀에는 굉장히 거슬리게 울렸다. ──────────────────────────── 작가의 말 샤를로트와 신부 수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 마술의 해지됐습니다. 다음은 신전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6화 - 내가 돌아갈 장소 - 2016.01.06. 11:08 귀족원의 자칭 도 위원 내가 돌아갈 장소 우리들의 계약 마술이 해소된 뒤에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주도로 제지업과 인쇄업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계약 마술이 맺어지게 됐다. 대물림해도 제지나 인쇄에 관한 사업을 영주가 관리하는듯, 질베스타가 아니라 아우브·에렌페스트로 계약한다. 마찬가지로 벤노도 대물림을 내다보고 프랭탕 상회로 계약한다. 영주의 양녀이자 실질적으로 인쇄업을 넓히게 되는 나는 내 이름으로 계약에 이름을 올리고 사업을 넓히고 이익이 나에게 들어오게 되지만 프랭탕 상회의 다프라일 뿐인 러츠는 이번 계약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새로운 계약서에 내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제지 공방을 결정하는 권리와 러츠가 갖고 있던 판매 권리를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사들인 모양으로 프랭탕 상회에는 앞으로도 제지나 인쇄에 관한 이익의 일부가 흐르는 계약이다. 물론 지금까지 같은 비율이 아니고 매매는 다른 상회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프랭탕 상회, 이것으로 문제는 없겠지?" 새로운 계약 마술의 종이를 노려보듯 쳐다보던 벤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배려와 프랭탕 상회에 대한 파격의 취급, 영광의 극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업을 일으켰던 프랭탕 상회와 나에게 최대한 배려했다는 새로운 계약 내용에 벤노는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파격적인 대우. 새로운 계약에 러츠가 제외되는 시점에서 나에게는 파격이 아니다. 벤노가 서명하고 혈판을 누른 뒤 나도 동의를 나타내는 사인을 하고 마지막으로 문관에게 계약 마술의 종이를 받은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서명한다. 금색의 불꽃에 둘러싸인 새로운 계약이 이루어졌다. 거기엔 러츠의 이름이 없다. 새로운 계약으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어머님은 말했지만, 새로운 관계가 잘 되지 않았다. 계속 함께 해왔는데, 러츠와 거리가 너무 멀어진 것을 눈앞에 들이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러츠에게 규~ 하고 싶어. 변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으면 좋겠다. 접촉이나 온기같은, 귀족이 된 지금은 얻을 수 없는걸 간절히 원한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 계약 마술이 끝난 뒤 거리의 정비에 대해 문관의 말이 있었다. 단숨에 창조 마술로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르지만, 거리에 그만한 마력을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마력으로 뭔가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거리를 만들겠다는 발언에 "아우 브・에렌페스트의 수고를 끼치는건 터무니 없습니다. 최대한의 준비를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라며 길드장과 벤노가 새파래졌다. 그건 그럴 것이다. 길드장과 벤노는 하세의 작은 신전이 마술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 마술로 거리를 다룰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무섭다. 나는 문관과 상인들 사이에 들어가 입을 열었다. "문관을 시켜 거리의 정비에 관한 예산 편성은 제가 준비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은 거리의 사람으로, 상업 길드장인 구스타프를 통해 맡기게 됩니다. 이건 대사업입니다. 가능하다면 사람이 많은 서문과 동문의 큰길 주변부터 시작하세요. 어떻게 거리를 미화할지는 나중에 얘기합시다" "로제마인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상인들이 내 말에 고개를 떨군다. 안심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해산하라고 통보 받고 상인들은 방에서 나간다. 알현실을 나가는 움직임에 방황은 없었으며 나는 모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러츠는 한번도 나를 보지 않았다. 상인들과의 대화가 끝나고 나는 바로 영주 집무실로 불렸다. 경영진과 몇명의 문관들에게 둘러싸여서 오늘의 논의 결과에 대해 그 자리에 없던 신관장과 어머님을 부르고 문관이 보고를 한다. "요망대로 새로운 계약서에는 프랭탕 상회를 최대한 배려했다" 권리를 매입하고 종료하는 것이 보통인 컷 같다. 아주 일부라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이익을 주는 것이다. 만든지 몇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흥의 상회에게. 로제마인님의 후원을 받고 있는 상회가 아니면 이런 계약 내용은 안 했다고 하는 문관의 말을 듣고 부글부글 한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고생도 모르고 아무 일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벤노가 주는 원조도 모르고 봐줬다고 하는 말투에 내가 눈을 찌푸렸다. "로제마인" 신관장이 깜짝 놀라고 가볍게 손을 움직여 억제하라고 지시한다.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뱉은다음, 극상의 억지 웃음을 띠었다. "아까 프랭탕 상회와 맺은 계약은 제지업과 인쇄업에 관한 제조, 판매에 관한 계약이니까, 기술 공여는 포함되지 않나요?" "……로제마인?" "앞으로 제가 로제마인 공방에서 교사 역할을 파견하고, 에렌페스트지 협회와 인쇄 협회의 설립을 프랭탕 상회에게 부탁함으로써 공방이 개설되지만, 기술 공여에 관해서는 제가 금액을 정하고 그 토지의 기베에게 회수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수한 금액은 프랭탕 상회나 교사 역할에 협력해준 일크나에게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합니다" 나의 갑작스런 발언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양부님이 신기한 듯 눈을 깜빡인다. "갑자기 왜 그래? 도대체 왜 그런 일을 하려는거지?" "지금까지의 논의한 상황을 보면, 계약 내용에 없다는 이유로 여기저기 프랭탕 상회와 장인을 움직여도 상응하는 사례도 기술료도 지불할 생각이 없는것 밭더군요. 봄부터 가을까지 인원을 몇명이나 할애하는 신 사업에 참가하여 일을 해내야 하는 상인과 장인들의 어려움을 귀족의 문관이 이해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선 사업이 아니라 영주가 발주한 대형 사업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예산이 할애되어 구텐베르크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귀족 특유의 엉뚱한 모습에 귀중한 직공들이 무시되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다. "평민과 귀족들은 다릅니다"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신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내 말을, 문관은 좀 유별나게 해석한 것 같다. 나는 마음 속으로 "완전 실격"의 낙인을 찍었다. "그렇군요. 처음부터 이해할 생각이 없는 자에게 저의 중요한 사업을 맡길 수 없습니다. 인쇄업, 제지업에 관여할 수 있는 문관은 제가 키우겠습니다" 나의 선언에 신관장이 눈을 깐다. "로제마인, 좀 진정해라. 그건 네 마음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주도로 실시하는 사업이 되었으니, 내 말은 월권으로 불경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경든 어쨋든 프랭탕 상회나 구텐베르크가 힘들어 지는건 참을 수 없다. "제가 결정해야지, 누가 정합니까 페르디난드님? 제지업과 인쇄업에 대한 지식을 가진 장인과 상회의 보조를 맞추고, 여기까지 자란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문관이 얼마나 있다는 거죠? 2년간 제가 자는동안, 페르디난드님이 키우셨습니까? 아니면, 아우브·에렌페스트? 새로운 사업으로 진행하려면 문신을 키우는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런 있었다면 제가 키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문관의 수준을 보면 짐작하기는 쉽지만요. 내 마음의 목소리는 일단 참았다. 2년 동안 신관장에게 맡겨 제지업과 인쇄업에 관해서는 손을 대지 않은 양부님에게 시선을 돌리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누르고 신음 같은 소리를 냈다. "……2년간 유스톡스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유스톡스를 중심으로 문관을 키우겠습니다" 유스톡스는 정보 수집에 목을 매는 괴짜이지만, 거리에 기피감이 적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새 사업에 대한 적성은 높을지도 모른다. 의외로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내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신관장이 "안 된다" 라며 고개를 저었다. "유스톡스는 사용하기 좋다. 너에게 빼앗기는 것은 곤란하다" "로제마인, 유스톡스는 페르디난드의 측근이다. 함부로 쓰지 말아라. 사업에는 여기에 있는 문관을 사용하면 된다" 마음대로 사용하라고 양부님은 말했지만 거절이다. 무능한 것은 필요 없다. 나는 즉시 고개를 흔들며 거절했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제지업과 인쇄업은 제가 지금까지 계속 종사하며 키운 중요한 사업입니다. 종이를 만드는 것도, 인쇄를 하는 것도, 이를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도, 많은 평민의 일이며 오히려 지금까지 귀족이 나서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여기서 아무것도 모르는 귀족이 손을 대고 상회와 장인을 죽이는 일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프랭탕 상회의 중요성도, 장인의 희귀성도 이해하지 못하고 책임을 떠넘기고, 부수는 능력만 있는 문관에게 맡길 예정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 있는 문관은 안 된다는 것인가?" "네. 인재 부족이라는건 잘 알고 있지만, 적어도 좀 더 재능 있는 자를 원합니다" 신전 출입을 기피하지 않는 사람, 평민과 대화가 통하는 사람, 새로운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내가 필요한 자질을 말하자, 양부님이 머리를 싸맸다. "그건 지금까지 문관이 필요로 하는 능력과 전혀 관계가 없군" "당연하죠. 지금까지의 문관은 평민과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양부님이 유능함과 저의 유능함은 예외입니다, 라고 말하자 양부님은 "과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다. 제지업, 인쇄업 인력 육성은 로제마인에게 맡긴다. 에렌페스트 내에서 이 사업에 가장 밝은건 틀림없고, 원하는 자질이 난 이해 불능이니까" "감사합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어머님이 볼에 손을 얹고 입을 열었다. "땅을 가진 귀족들이 대관으로 쓰고 있는 하급 귀족이나 중급 귀족의 문관들을 기르면 좋은 게 아닌가요?" "엘비라?" 모두가 일제히 어머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에 있는건 대부분 귀족가에서 태어난 귀족들이다. 기베·할덴체르의 딸로 자란 어머님 말고는 땅을 가진 귀족이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귀족가에서 자란 귀족에 비하면 평민과 접할 기회도 많고, 새로운 사업을 자신들의 땅에서 할 수 있다고 되면 진지하게 사업에 대해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좋은 생각이로군요. 검토 재료로 하겠습니다" 좋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각지의 기베가 돈을 잡아 어려울 수 있다. 일단 문관의 자질은 좋을지 모르므로 검토한다. 벤노와 상담해야지. 그날 밤, 꿈을 꿨다. 나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길고 끝이 보이지 않는 평탄한 길을 뚜벅뚜벅과 걸어가는 꿈이다. 북극성처럼 밝게 빛나는 별이 있었고, 나는 그 별을 목표로 걷고 있었다. 처음에는 혼자였다. 거기에 가족이 생기고, 러츠가 오고, 벤노, 마르크도 함께하고, 점점 시끄럽게 된다. 러츠가 업어주거나, 아버지가 목마를 태워주거나, 벤노와 마르크가 안기도 하며 발이 느린 나도 다 함께 걷고 있었다. 모두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프랑과 길이 따라오고, 어느새 신관장도 옆에 있었다. 그 무렵, 조금 풀이 자라나 있었다. 처음에는 밟을 수 있는 부드러운 풀이었다. 가족과 러츠와 손을 잡고 있었지만, 자꾸 자꾸 풀들이 자라나 걷기 힘들어졌다. 방해되는 풀이네,라고 입술을 내밀면서 발밑을 보다보니 어느새 가족과 러츠와 길이 엇갈렸다. 그래도 걸어가는 방향은 같았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나는 변함 없이 별을 목표로 걸어간다. ……조금 멀어졌네. 아직 손은 잡고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고 모두의 걷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풀에 발이 걸릴것 같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발을 움직인다. …… 기다려. 기다려줘! 나만 두고 가지마! 열심이 움직일수록 나를 떠나간다. 모두가 웃고있어 즐거워 보인다. 내가 늦는걸 깨달아 주지 않는다. 어느새 손도 놓아버렸고, 나는 혼자가 되버렸다. ……아버지, 엄마, 투리 기다려줘! 러츠, 러츠! 안돼! 제발……! 자신의 키 높잌가지 자란 풀을 헤치며, 모두를 찾아 울면서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공주님" 하며 나를 불렀다. "……리할다?" 흔들려서 깜짝 놀라 눈을 뜨자 리할다가 걱정스럽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꿈을 꾸면서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베개가 차갑다. 천천히 몸을 움직여 눈가를 닦는다. 꿈의 정경을 뿌리치고 싶어 계속 머리를 흔든다. 하지만 마치 뇌리에 새겨져 있는듯 사라지지 않는다. "공주님, 굉장히 떨고 있었습니다만, 괜찮으신가요?" ……전혀 괜찮지 않아. 머릿속이 저릿저릿 하고, 내안의 마력이 펄펄 끓고 있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있는게 느껴질다. "리할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전하세요" "…… 알겠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인것도 신경 쓰지 않고 리할다는 바로 올도난츠를 보내주었다. 나는 씻고,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 도중 신관장의 올도난츠가 돌아왔다. 흰 새는 신관장의 목소리로 같은 내용을 세번 되풀이했다. "로제마인, 리할다의 요청을 들었는데, 오늘은 기베·할덴체르와 면회 예정이 있다. 면회까지 참을 수 없겠나?" 참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상태로 "계약 마술이 해소되서 다행히다"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더이상 감정을 억제할 자신이 없다. "로제마인입니다.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혼자서라도 돌아가겠습니다" 내가 올도난츠를 보내자 이번에는 빠르게 신관장의 한숨 섞인 답이 왔다. "면회 거절을 말하고 마중가겠다.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거라" "알겠습니다" 아직도 기다려야 되는거냐고 생각하며 나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그런 나의 어깨를 리할다가 가볍게 펑펑 두드린다. "자 자, 공주님. 어서 아침 식사를 마치세요. 페르디난드 도련님의 목소리로 보면 곧바로 마중 나오실 겁니다. 아침 일찍부터 불렀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냐고 혼 나고 싶지는 않죠?"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리할다의 말투에 나는 수긍하면서 식사로 손을 뻗었다. 그 사이에 오티리에는 내가 신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방한구를 갖추고 호위기사들에게 올도난츠로 연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평소보다 안색이 더 나빠보입니다. 공주님은 신전 쪽이 편안하죠? 조금 쉬고 오세요" "리할다……" 조금 슬픈 듯이 리할다가 웃었다. "로제마인, 준비는 끝난건가?" 신관장은 리할다가 말한 대로 금방왔다다. 천천시 먹었으면 혼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끝났습니다" 준비라고 해도 내가 가지고 이동할 짐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에는 기베·일크나가 준 린페이지가 가장 큰 짐이다. "그럼, 간다" "그럼, 다녀오세요, 로제마인 공주님"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선두로 나의 레서 버스가 이어지고,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후방의 호위를 맡는다. 마음이 조급해 속도를 높이고 신전으로 돌아가자 프랑이 마중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내가 기수에서 내리는것 보다 빨리 자신의 기수를 치운 신관장이 프랑에게 다가갔다. "프랑, 연락은?" "이미 마쳤습니다. 다른 근시는 고아원장실을 갖추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그래? 그럼 쓸데없는 인사는 생략하고 바로 숨겨진 방으로 안내하도록" "알겠습니다" 내가 기수에서 내리자 신관장은 나에게 주머니를 하나 내밀었다. "로제마인, 이 안에 손을 넣어 가급적 마력을 뽑아 두거라. 감정대로 마법을 폭발시켜서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겠지?" "감사합니다" 나는 신관장에서 맡은 주머니를 들고 고아원장실로 향한다. "아침 일찍 신관장에게 편지를 받고 근시들이 정말 놀랐습니다 " 프랑이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슈타프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올도난츠를 쓸 수 없다. 새처럼 날아온 마술 도구가 프랭탕 상회를 호출하라고 말한것 같다. "말씀을 들은 길이 매우 급하게 뛰쳐나갔습니다. 이제 슬슬 러츠를 데리고 돌아올겁니다" 난로에 불이 지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앟다. 평소 쓰지 않았던 고아원장실은 아직 얼어붙어 있었다. "여기는 아직 추우니까, 방한구를 벗지 마세요" 프랑이 그렇게 말해 나는 방한구를 벗지 않은 채 고아원장실에 들어간다. 청색 무당 견습인 시절과 다름 없는 방에 절반 안도하고, 나머지 반은 확실하게 멀어져 버린 거리를 느끼게되고, 그 꿈이 꿈이 현실이 될까봐 마음이 불안해 졌다. "로제마인님과 다무엘님은 숨겨진 방 안쪽에서 기다리세요. 안게리카님는 문 앞에서 호위를 부탁 드립니다" "맡기세요. 프랑의 지휘는 완벽하군요" 상인과의 힘겨운 만남은 다무엘에게 맡기는 것이 확실하니까, 라며 안게리카는 활짝 웃으며 고아원장실 문 앞에 섰다. "머리를 쓸 수 없다" 는 안게리카의 호소에 신관장과 비슷한 프랑은 골머리를 앓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안게리카는 브리깃테보다 쉬운 상대인지 그다지 긴장하지 않고 안게리카를 대응하고 있다. 다무엘이 "오랜만에 그 광경을 보게 되나요 "라고 중얼거리면서 계단을 오르는걸 무시하고 나는 숨겨진 방으로 들어간다. 나의 근시는 들어갈 수 있는 숨겨진 방은 이미 청소가 되있었다. 러츠가 잠시후 들어오는지, 숨겨진 방의 문을 닫지않고 프랑은 나에게 의자를 권한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에 받은 주머니를 사용할까요? 눈빛이 불안정하십니다" 프랑이 걱정스럽게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제안했다. 눈빛이 불안정 하다는건 마력이 폭주할 때의 증상이다. 나는 황급히 신관장에게서 받은 주머니에 손을 들이밀었다. 작고 둥근 물건이 많이 들어 있었다. 순식간에 마력이 빠져나갔다. ……뭐가 들어 있을까? 내가 주머니의 속을 들여다보자, 검은 마석이 몇개 보이고 일부는 금색 가루가 되있었다. 아무래도 나의 폭주를 억제하며 소재를 구하려는 것 같다. 신관장의 용의주도하고 낭비 없음에 화가 나는 건 나뿐일까. "러츠를 데리고 왔습니다!" 길이 그러면서 고아원장실에 들어왔다. 전속력으로 달려왔는지 목소리가 군데군데 끊기고 있다. "길, 로제마인님은 숨겨진 방에 계십니다. 러츠를 그쪽으로 안내하세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최근 침착한 움직임을 보이던 두 사람의 발소리가 빠르고 조금 어수선하다. "러츠, 아침 일찍부터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뒤는 잘 부탁 드립니다" 프랑은 그러면서 문을 닫았다. 완전히 닫히는걸 기다리지 않고 나는 벌떡 일어섰다. 길도 러츠도 전속력으로 뛰어온듯, 어깨를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며 헉헉거리고 있다. 거기로 나는 뛰어나갔다. "러츠, 러츠, 러츠!" 안기려던 순간 어깨를 잡히고 저지당했다. "왜 멈추는거야? 이제 안 되는 거야!?" "아니야, 아직, 숨이 가쁘니까, 적어도, 힘차게 부딪히는건, 봐줘" 한번 발을 멈춘 나를 러츠가 끌어안고 "침착해" 하며 가볍게 등을 두드렸다. 그 익숙한 행동에 불안이 풀리고 몸의 힘이 빠져나간다. 러츠의 등에 팔을 돌리고 천천히 숨을 뱉엏ㅈ다. "저기, 러츠. 계약 마술이 없어지더라도 변하지 않을거지?" "너는 변할거야?" 머리를 살짝 때리며 거꾸로 묻자 나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계약 마술이 사라진 것은 좀 외롭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중요한건 네가 생각한 것은 내가 만든다는 약속이니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래? 그렇지? 다행히다. 오늘은 엄청 싫은 꿈을 꿔가지고 참지 못하고 신전에 돌아온 거야" 내 말에 러츠가 지친 한숨을 쉬었다. "하아아, 나는 네 꿈자리가 나빴던 탓에 이런 아침 일찍부터 긴급 사태라고 뛰어온건가……. 그 정도는 어떻게 해줄 녀석 없어?" "있다면 이런 일은 없어. 불안과 일은 주지만, 풀어 줄 사람은 없거든" "…… 그렇군" 아직도 휘둘릴 것 같다고 말하는 러츠는 어딘가 안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작가의 말 문관의 말에 로제마인이 터졌습니다. 덕분에 문관 육성 권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신전으로 귀환. 공주님의 꿈자리가 나빴다는 이유로 호출된 러츠,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은 기베·할덴체르와 협의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7화 - 기베·할덴체르의 면회 - 2016.01.06. 12:5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기베·할덴체르의 면회 "이제 인내심의 한계였어. 이제 러츠 덕분에 많이 기운이 났으니 다시 힘낼 수 있겠다. 고마워" "정도껏 해라. 쓰러지겠어" 러츠가 얼굴을 찌푸리고 나의 이마를 두드렸다. 아직 마술 도구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횟수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나는 자신있게 가슴을 폈다. "좀 튼튼하게 됐으니까 이제 쓰러지지 않아. 아마도" "그 불안한 말은 뭐야!?" "아직 회복 중이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나는 괜찮아. 그런데 투리는? 투리는 괜찮을까? 일을 굉장히 맡겨버렸는데" 오토도 벤노도 배짱이 두둑한 답변을 주었지만, 실제로 만드는 투리는 괜찮은지 묻자, 러츠가 투리의 말투를 흉내내며, 좀 높은 목소리를 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너무해! 바보 바보 바보!...라는데" "오, 미안, 투리" "그리고는 모처럼의 기회이고, 굉장한걸 만들어 줄테니 기다려,라고 했어" 입으로는 화 내면서도 정중하게 만들어 주는 투리의 모습이 떠오르자 볼이 느슨해진다. ……역시 나의 투리! 정말 천사야! "러츠, 러츠. 내가 투리를 정말 좋아한다고 전해줘" "그건 싫어" "왜!?" 즉각 거절했다. 내가 눈을 깜박이자, 러츠는 엄청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고아원에 같이 예절을 배우러 가니까 주위가 투리와 사귄다고 생각자고 있어. 그런 가운데 그런 메시지, 나는 절대로 말하기 싫어" "뭐야, 러츠는 우리의 투리에게 불만이라도 있어? 소문처럼 좋아하면 되잖아" 내가 입술을 뾰족하게 하자, 러츠는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 고개를 저었다. "싫어. 쓸데없는 질투를 사고 싶지 않아" "질투를 사? 역시 투리는 대인기!? 역시 나의 투리. 이젠 미인이겠지? 만나고 싶다...." 내가 잠에서 일어나고 투리나 우리 가족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머리 장식이 생기면 만나겠지? 그걸 주고 의견을 듣고 싶다고 투리가 말했다구. 뒤에는 카밀의 장난감을 주면 좋겠대" "그건 꼭 만들어야겠네. 어떤 장난감이 좋을까? 새로운 동화도 좋겠지? 이제 글씨를 기억한다면 카드가 좋을까? 인고의 공방에 판자를 주문할까? 아니면 일크나의 종이를 써볼래?" 고아원에서 아장 아장 걷는 아기였던 딜크가 채집에 갈 수 있는 어린이가 되있었다. 내가 자는 동안 카밀도 커져 있을게 틀림 없다. 내가 4살 정도의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에 대해서 생각하자, 러츠가 얼굴을 경직시켰다. "……야.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너가 생각해야하는건 제지나 인쇄 쪽이야. 우선 순위만은 잘못되지 마" "왜? 카밀이 제일이면 안 될까?"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응, 알고 있어. 그냥 말해본거야. ……이런게 역시 좋다" 헤헤, 하고 웃고 있는데 숨겨진 방의 문에있는 마석이 빛났다. 건너 편에서 들어가려는 사람의 존재가 있는걸 일러 준다. 노크를 해도 소리는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방문자를 알리기 위해서는 마석이 빛나게 되어 있다. 내가 러츠에서 벗어나 앉음새를 고친 것을 확인하고 길이 문을 열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린 문 앞에 있던 것은 프랑과 벤노와 마르크였다. "로제마인님, 프랭탕 상회 벤노님과 마르크님이 도착했습니다 " ……응? 왜?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린 나를 보고, 프랑이 말하기 곤란한듯 조금 시선을 내렸다. "신관장은 긴급 사태로 프랭탕 상회를 호출라고 하셔서, 러츠가 아니라 프랭탕 상회를 소집한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 그런가요? 프랑 때문이 아니니까 마음쓰지 않아도 좋아요" 나는 프랑에게 살며시 손을 흔들고 긴급 사태란 단어를 듣고 안색을 바꾸고 달려온 벤노와 마르크를 올려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긴급 사태야?!" 문이 닫히자 동시에 벤노는 침을 튀기며 다가온다. 그 기세에 무심코 러츠의 뒤에 숨고,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계약 마술이 끝나 불안했는데 꿈자리가 나빠서 러츠를 원했다" 라고. "이런……바보 녀석!" "아야! 아파 아파요!" 눈을 끌어올린 벤노는 나를 러츠 뒤에서 끌어내 분노의 주먹을 빙빙 돌리며 머리를 누른다. 멈출 기색은 없다. 멈출 사람도 없다. "성에서 논의가 있은 지 하루 만의 긴급 호출! 참내! 무슨 일인지 들어보니, 꿈자리가 사나웠다!? 아무것도 아니잖아!" "정신적으로 안정이 안 됐어요! 마력이 폭주할 거 같으니까, 신관장도 긴급 사태라고 연락한거에요!" "아, 참, 내가 도착했을 때 눈빛이 좀 이상했었지" 러츠의 말을 들은 벤노가 머리에서 돌리던 손을 멈췄다. 그리고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볼을 한번 잡고 지친 한숨을 뱉는다. "……이제 진정된거냐? 그럼 돌아가마" "잠깐만요. 이야기도 있어요. 아침 일찍부터 불러 놓고 어리광이랑 응석만 부리고 이제 됐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상인들이 돌아간 뒤 양부님의 집무실에서 이루어진 대화에 대해 설명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귀족들이 구텐베르크들을 휘두르지 않도록 내가 문관 육성 권리를 챙긴 것을 보고하자 마르크가 "그건 도움이 되겠습니다" 라며 미소를 짙게 했다. "도움이 됐나요? 그럼 칭찬해주세요. 자!" 우후후, 웃으며 가슴을 펴자마자 얼굴을 찌푸린 벤노가 당당하게 머리를 한대 때렸다. "아야! ……!?" "칭찬하면 신나게 폭주할테니 안돼" "너무해! 화 낼 때는 주먹으로 누르면서! 칭찬할 때는 제대로 칭찬해주세요! 힘냈는데 맞으면 이상하잖아요!" "아, 알았다" 그래 그래,라고 국어책을 읽는것처럼 말하면서, 벤노가 다소 힘을 주고 쓰다듬는 부위는 아까 한대 맞은 자리다.수수하게 아프다. 무우,라고 뺨을 부풀리고 "취급이 심하네요!" 라고 불평을 하자, 러츠가 가볍게 숨을 뱉고 어깨를 움츠린다. "사장님에게 불만을 말하는데, 얼굴이 웃고 있는다고. 이런 교환도 귀족은 못하니까 기쁜거지?" 러츠가 웃으면서 지적하자 나는 말에 막혔다. 맞아. 이런 교환이 그리웠다. 헤헤 웃고 있는데 벤노와 마르크는 어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문관의 이야기지만, 누구를 어떻게 육성할꺼지?" "평민과 어느 정도 얘기가 되는 사람이 좋을텐데, 내가 일을 맡길 수 있는 귀족 지인은 거의 없어요. 누구 짚히는 귀족이 있나요?" 내가 묻자 벤노와 러츠가 한 목소리로 "유스톡스님이면 되잖아" 라고 말했다. 유스톡스는 일이 빠르고, 할덴체르의 상급 귀족들과 달리 프랭탕 상회의 의견을 들어주고 쉽게 받아들여줬기 때문에 내가 자는 동안에도 문제 없이 활동한 것 같다. "그게 되면 다행히지만 유스톡스는 신관장의 문관이라 안된다고 했어요" 신관장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다시 한번 부탁해 보자고 결심했을때 마르크가 가볍게 손을 들어 말했다. "귀족과 연결이 많은 길드장 쪽이 말이 통하기 쉬운 귀족이나 대인 관계가 나쁘지 않은 귀족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성장을 질투하고 있는 프랭탕 상회가 추천하는 것보다 소란이 적어지는 효과도 있겠지요 " 그런 말로 길드장에게 돌리는거냐, 라고 벤노가 쓴웃음을 짓는다. 적재 적소입니다, 하며 마르크는 항상 웃는 얼굴로 답한다. "그럼 길드장에게 후보를 마련하라고 부탁하세요. 그 중에서 몇몇을 양부님에게 부탁할게요. 그리고 이건 어머님의 제안인데, 땅을 가진 귀족이라면 평민의 생활도 알고 있고, 자신의 땅을 위해서라면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하셨거든요. 할덴체르에서는 어땠어요? 이야기가 할 만한 귀족이 있었나요?" 나는 아직 할덴체르에 간 적이 없지만 러츠와 벤노는 구텐베르크들과 함께 할덴체르를 갔다왔다. 대관이란 사람은 문관으로 어땠을까. "……기베·할덴체르에서 귀족은 만난건 사장님과 다미안씨 뿐이고 우리들은 그 휘하의 사람에게 시내를 안내 받은 거야. 그 사람은 문관이었을까? 여기와 달리 귀족과 평민의 교류는 있었어" "상급 귀족이 아니라 중급, 아니 하급 귀족 정도의 대관이라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일크나는 대관을 할 수 있는 귀족도 부족해, 기베·일크나 스스로 제지 공방에도 들어오고, 진도의 확인까지 했던 것 같다. 일크나에서는 상당히 좋아하며 일을 하게 됐지만 할덴체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할덴체르는 축복이 줄어들고 사람이 살기 어려울것 같은 혹한의 땅에서 몸을 맞대며 사는 곳이니까. 외부에서 온 사람에게 엄격한 지, 좀처럼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할까……. 한번 받아 주면 나중은 빨랐다" 새로운 일이나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는 데 꽤나 시간이 걸린 모양이다. 지방 풍습이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일이 지지부진하면 곤란하다. "……봄이 되면 할덴체르에 제지 공방도 만들어야 될텐데……" 러츠가 그러면서 팔짱을 끼고 고민한다. "무슨 일이 있어?" "할덴체르는 일크나에 비하면 나무가 적어. 종이 만드는데 맞는 나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거기는 에렌페스트나 일크나도 머니까, 종이를 사면 비싸게 되겠지만, 에렌페스트보다 북쪽에 제지 공방이 만들어 지면 거기에서 사는게 좋을거야. 아니면 최대한 할덴체르의 남쪽에 공방을 만든다거나" "흐음, 기베·할덴체르에게 제안할께" "우리들이 제안하는 것보다는 네가 제안하는게 좋겠지. 부탁할께" "알았어. 그리고 구텐베르크의 체류 기간 말이야……" 인쇄업이나 가족의 이야기같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하고 시원해진 나는 웃으면서 러츠와 헤어지고 신전장실로 돌아왔다. 내게 정보를 얻은 세명도 "헛걸음이 아니니 용서하겠다" 라며 어깨를 움츠리고 프랭탕 상회로 돌아갔다. "신관장이 오후에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신전장실에 돌아오자마자 자무가 그렇게 말했다. 신관장도 로제마인님을 걱정하고 있겠죠, 라는 말을 들고 나는 들고있던 주머니를 보았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부 금색 모래로 만들어 주는게 좋으려나. "로제마인님의 안색이 돌아와 안심했습니다"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요 " 모니카는 그러면서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러츠와의 얘기에 열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점심 후에는 신관장의 방으로 갔다. 아침 일찍부터 예정을 망치고 신전으로 돌아가게 됐으니 혼 날지도 모른다. 조마조마 하며 나는 신관장 방으로 들어갔다.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긴 채 이쪽을 힐끗 본 신관장에게 나는 바로 사과했다. "신관장,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알고있군. ……하지만, 기운은 차린 모양이구나" "덕분에 불안도 없어지고 기운도 많이 보충했어요" "그건 도움이 된건가?" 손에 가지고 있는 주머니를 가리킨 신관장에게 나는 감사를 표하고 돌렸다. " 고맙습니다. 신관장의 용의주도함에 놀랐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마력을 모으고 있는거지? 성에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아 다행히지만, 프랭탕 상회가 없을때 대처 방법을 생각해야겠군" 주머니 속을 보고 신관장이 얼굴을 경직시키며 그렇게 말했다. "저는 앞으로 책을 펼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네가 열심히 하면 과잉이 되는 일이 많으니 정해진 범위 내에서 움직이거라" "……그럼 정해진 범위를 알려주세요" 그대로 신관장 방에서 기베·할덴체르의 면회를 위한 미팅을 시작했다. 계약 마술이 해지됐기 때문에 제지 공방의 설립 허가는 아우브·에렌페스트가 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사가 메인이라고 한다. 내가 기베·할덴체르와 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건 구텐베르크들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할덴체르로 보내는지다. 아까의 벤노와의 대화한걸 신관장에게 보고했다. 신관장과의 협의를 마친 뒤에는 에리를 성에 남겨두고 왔기 때문에 저녁에는 성으로 돌아갔다. 리할다는 "좀 더 천천히 오셔도 괜찮았어요" 라며 바쁜 스케줄에 입술을 내밀고 맞아 주며 내 컨디션을 걱정하는 샤를로트와 저녁을 먹었다. 이틀 뒤 오후에 기베·할덴체르와 면회가 잡혔다. 후견인인 신관장도 함께 면회 때문에 방으로 가게 됐다. 상급 귀족과 면회를 하기 위한 방은 지금까지 면회에서 쓰던 방보다 조금 더 화려했다. 태피스트리는 색채가 풍부하고, 가구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방에서 기베·할덴체르 부부와 어머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와 신관장이 착석하자 기베·할덴체르 부부가 인사하러 다가왔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어머님과 기베·할덴체르는 비슷하네. 심록의 머리 색깔도, 검은 눈동자도 비슷하다. 붙임성이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눈빛은 날카롭고 이쪽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고 있는데, 인사를 받는 내가 기가 죽는다라고 할까, 박력이 있다고 할까, 사람 위에 서서 이끌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는 육중한 분위기가 있는 사람이다. "로제마인님에게 겨우 정식으로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 드리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베·할덴체르 부부는 나의 세례식에 칼스테드의 집까지 와줬는데 인사를 하기 전에 빌프리트에게 끌려가 쓰러졌고, 피로연 때도 축복을 저질러서 빠르게 해산, 그 다음 겨울에는 빌프리트와 옛 베로니카 파벌의 귀족 때문에 정식으로 접촉하지 못한 채 끝났던 것이다. "……감사라고해도, 내가 뭔가 한건가요?" "네. 로제마인님이 신전장으로……아니, 정확히는 청색 무당으로 신전에서 활약하시면서 할덴체르의 생활이 상당히 편하게 되었습니다" 마력이 듬뿍 담긴 성배가 도착하고, 에렌페스트 전체의 생산량이 상승하면서 세금도 더 편하게 됐다. 그 조금이 할덴체르는 굉장히 큰 것이었다고 한다. 에렌페스트의 지리 공부에서 배운 것에 따르면, 할덴체르는 강이 얼 정도로 추운 땅에서 사람들이 몸을 맞대고 살고 있다고 한다. 토지 자체는 광대하지만, 남쪽에 인구가 집중되고 북쪽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건 겨울의 주인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로제마인님의 축복을 받고 겨울의 주인 토벌도 실시하고 있다고 할덴체르에서 토벌을 갔던 기사에게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깃발의 색깔도 돌아왔습니다" 기베·할덴체르의 부인이 부드러운 외모로 웃음을 키웠다. 이 경우의 깃발의 색이 돌아온다는 건 수뇌부가 아렌스바흐로 물들기 시작한걸 막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할덴체르는 겨울이 길어, 인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거기에서 할덴체르에서 일한 구텐베르크의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인쇄 공방이 만들어질 공방에 부품을 들여오고, 인쇄기의 조립과 인쇄의 시연을 했지만 글자를 읽는 평민이 없었다. 러츠와 회색 신관들이 금속 활자를 짜는 방법을 가르쳤던 셈인데, 할덴체르의 백성들은 금속 활자를 짜는건 그림을 맞추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매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에렌페스트의 장인이 모두 문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 겨울은 아직 구텐베르크에게 배운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하는게 고작이지만, 앞으로는 문자를 외워야 할 것 같습니다. 활자윽 상하도 모르는건 곤란하더군요" "나의 고아원에서는 카드나 그림책을 사용해 모두 놀면서 배우지만, 금방 외우는 게 어렵다면 당분간은 문자의 교육을 하급 문관이나 문관 견습의 일로 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 책은 귀족에게 파는 물건이므로 오타의 유무는 로제마인 공방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로제마인님이 키운 구텐베르크는 젊고 굉장한 실력을 갖췄다고 장인들 사이에서 평가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잉크 공방에서는 잉크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고, 목공 공방에서는 인쇄기의 나무 부분의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봄부터 가을까지 체류 기간에 잉크와 목공에 관해서는 뭔가가 되는것 같았고, 교정에는 문관을 붙이면 인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금속 공방은 기술이 모자라 금속 활자와 부품들이 요한의 합격이 나오지 않았다고 들었다. 인쇄를 하려면 금속 활자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봄에는 구텐베르크에게 합격을 받을 것이라고 금속 장인들이 하나가 되어 노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내가 구텐베르크들에게 받은 보고에는 할덴체르에서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나는 구텐베르크의 보고와 제안을 말했다. 할덴체르에서는 에렌페스트에서 들어온 구텐베르크들에게 경계심이 대단했다고 들었다. 어려운 얼굴로 들은것일 뿐 반응이 부족한거라고 한다. "할덴체르에서는 타관 사람이 적어 새로운게 생활에 들어오는 일이 적기 때문에 직원들도 저항이 있는것 같군요. 그러나 그건 결속력이 너무 단단해, 한번 받아들인건 소중하게 지키는 지방 풍습입니다. 인쇄 기술이 가져올 혜택을 이해한 영민들은 로제마인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인쇄에 관한 기술은 잊지 않고 간직할 겁니다. 구텐베르크의 제안도 한번 할덴체르에서 음미한 뒤 답을 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공방을 만들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으니 할덴체르에게 좋도록 잘 음미하세요. ……근데 에렌페스트 내에서도 지방에 따라 여러가지 차이가 있네요 " 일크나는 분위기에 차이가 있었다. 나는 기원식에서 에렌페스트 전체를 돌아다녔지만, 축복을 주는 아주 잠시였고, 기원식 무대에 오르내린 것 만으로는 차이를 몰랐다. "봄에는 구텐베르크와 함께 로제마인님이 할덴체르에 오실 수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 때 환경이 어렵더라도 그걸 인내하고 자랑하는 할덴체르의 백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백성을 자랑하는 기베·할덴체르의 미소에 자연스럽게 이끌려서 나도 웃음을 띄운다. 좋은 토지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에서 최대한 백성을 지키려는 기베와 기베를 중심으로 결속이 강한 백성의 모습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할덴체르를 찾는 것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기베·할덴체르, 구텐베르크를 할덴체르에 파견할 수 있는건 봄의 기원식부터 늦여름까지다" 신관장이 입을 열자 기베·할덴체르는 그 발언의 의미를 찾으려고 눈을 찌푸렸다. 신관장은 앞으로 에렌페스트 전체에 인쇄 공방을 넓히는 것, 이를 위해서는 구텐베르크도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을 설명한다. "구텐베르크의 파견을 기다리는 땅은 여럿이다. 이번 할덴체르에 구텐베르크를 파견하는건 특별한 대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군요" 생각을 그만두고 기베·할덴체르가 가볍게 눈을 감는다. 그리고 약간의 침묵이 흐른 뒤 천천히 눈을 뜨고 어머님을 많이 닮은 칠흑의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로제마인님, 저는 당신이 에렌페스트의 상층부에 있는걸 매우 든든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엘비라의 딸이라면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고향을 소홀히 하는 것은 없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나, 나는, 집안에 무르다고, 그점을 고치라고 페르디난드와 어머님에게 듣고있습니다만" 집안을 우대해달라는 요구처럼 들려서 나는 당황하고 신관장과 어머님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신관장도 어머님도 조용히 기베· 할덴체르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내가 다시 한번 시선을 돌려놓으면, 그 뜻이 아니라고 하듯 천천히 숨을 내쉰 기베·할덴체르가 칠흑의 눈동자를 빛냈다. "이렇게 여러가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귀족원에서 타령의 유혹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고향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며 에렌페스트에 머물어 주시기 바랍니다" 에렌페스트의 상층부에 있다는건 가족을 우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타령에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말의 해석이 어긋났던 모양이다. 나는 살짝 숨을 뱉었다. 제일 먼저 내 머리에 떠오르는 가족의 얼굴은 거리의 가족이다. 계약 마술로 가족으로는 만날 수 없지만, 머리 장식의 교환이나, 호위로 남아 있는 가느다란 연결은 내가 에렌페스트에 없으면 남아있지 않는다. 나는 가족이 있는 한 에렌페스트에서 나갈 생각은 없다. "……나의 가족이 있는건 에렌페스트입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명령이 없는 한, 내가 돌아올 장소는 여기입니다" 내가 그렇게 선언하자 훗, 하고 안도한 것처럼 기베·할덴체르가 얼굴을 풀었다. 동시에 신관장이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있는 것이 시야 끝에 보였다. ──────────────────────────── 작가의 말 거리의 인물과 교류는 잦아듭니다. 그리고 기베·할덴체르와 상견례 했습니다. 로제마인은 기베·할덴체르를 양부님보다 영주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비밀입니다. 다음은 귀족원에 돌아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8화 - 귀족원으로 귀환 - 2016.01.06. 14:3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귀족원으로 귀환 기베·할덴체르의 면회 뒤 나는 겨울의 사교계에서 신관장과 리할다가 선별한 귀족과 면회하거나, 어머님 파벌의 다도회에서 정보 수집을 하거나, 어머님이 좋아할 만한 연애 계열의 책을 만들기 위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쓰면서 보내고 있다. 어제는 샤를로트와 함께 어린이 방으로 가 일학년 공부에 대해 모리츠와 이야기했다. 지리와 역사에 관한 공부도 겨울의 어린이 방에 도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올해 일학년 때문에 정리한 참고서를 준다. 지도와 연표를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하급 귀족이 힘들어 한다고 말하고 있어서, 자료를 사용해 가르쳐 달라고 모리츠에게 부탁해 놓았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강의를 받으면 아주 편하다. "로제마인 공주님, 오늘 오후 아우브·에렌페스트에서 면담 예약이 왔습니다" 리할다가 그런 말을한건 아침 식사를 마친 뒤였다. 면담 예약이 당일 오후에 들어오는 것은 드물다. "꽤나 급하군요" "네. 아침에 한번에 빌프리트 도련님에게 보고서가 도착했고, 공주님의 의견을 묻고 싶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귀족원에서 무슨 일이 생긴건가. 나는 오후의 면회를 승낙하고 어머님에게 드릴 연애 소설의 속편을 쓰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고 점심 식사 후, 양부님의 집무실로 향하자 거기에는 신관장도 있었고, 보고서 같은 나무패를 읽고 있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보고서가 왔나요?" "아, 그렇다. 보고서라기 보다는 로제마인에 돌아와 달라는 탄원서라는게 맞겠지" 신관장이 다 읽은 보고서를 양부님이 내밀어 주고 나도 훑어본다. 에렌페스트의 학생 대부분이 강의를 마쳤고, 귀족원은 본격적으로 사교 시즌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유행에 관한 문의가 많고, 다도회에 초청 받는 횟수가 지난해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되는 모양이다. 역시 여자는 머리 장식이나 린샹에 흥미가 끌리는 듯, 여자가 모이는 다도회에 빌프리트와 그 측근들이 다녀왔다고 한다. "여성만의 다도회다면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를 보내면 좋은데, 왜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간거죠?" "...상대는 네가 온다는 생각으로 영주 후보생을 초대했으니, 빌프리트가 갈 수밖에 없다" "과연.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힘들겠네요 " 다도회에 초청 받는건 아무래도 여성이 많으므로, 내가 귀족원에 있었다면 나만 다도회에 초청됐다는 것이다. 에렌페스트로 귀환 명령이 나와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빌프리트가 고생하는 것 같지만 힘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보고서는 딧타에 대한 것이다" 신관장이 전해 준 나무패에는 단켈페르가에서 딧타의 재전 신청이 있었고, 거절하지 못해 받게 됐다고 쓰여 있었다. 재전을 받았지만, 나의 기발한 책략도 없고, 주력인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없기 때문에 순식간에 패배한 것 같다. 루펜은 몹시 실망한 얼굴로 "로제마인님은 언제 돌아오십니까?" 라고 물어 왔다고 한다. ……루펜 선생님은 내가 기사 견습이 아닌걸 잊고 있는건가? 그리고 아무래도 아렌스바흐와 프레벨타크의 친척 다도회도 끝난 모양이다. 그 다도회에서는 에렌페스트가 급격히 성적을 올린 이유를 묻거나,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결혼을 거절한 이유를 듣고, 새로운 유행에 대해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던 모양이다. "......봄의 영주 회의가 힘들겠구나" "……음. 아렌스바흐의 움직임과 옛 베로니카 파벌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잘 봐두어야 한다." 그리고 프레벨타크의 류디가는 우회적으로 나에게 약혼자가 있는지 물어보고, 빌프리트의 약혼에 관해서는 디트린데가 권유한 것 같다. 빌프리트는 영주 회의 때 정해진다고 말하며 대답을 피하고 끝낸 것 같다. ".....이건 혹시, 프레벨타크에서 저에게 구혼을 한건가요?" 레이노 시절도 포함해 첫 구혼이 아닌가!? 오오오, 하고 감동하면서 나무패를 몇번이나 다시 읽자 신관장이 한숨을 뱉으며 나무패를 뺏었다. "분명히 마력을 노린 구혼이다. 어떡하지?" "프레벨타크의 도서실에는 책이 몇권이나 있을까요? ……따, 딱히 청혼을 받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확인할 뿐입니다. 에렌페스트보다 많을까요?" 순수하게 장서 수가 궁금할 뿐입니다. 그리고 장서 목록도 궁금합니다,라고 말하자 신관장이 의심쩍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네가 지금부터 인쇄하면 쉽게 바뀔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그런가요? 그럼 양부님. 구혼이 와도 거절해 주세요" "……로제마인! 너! 구혼이 왔을 때 듣지 않으면 안 되는 다른게 많을텐데!? 장서 수로 판단하면 어쩌려는 거야!" 양부님이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 신관장은 "이제 와서 무슨" 라고 중얼거린다. 좀 속이 쓰리지만 신관장의 말대로다. 도서실 장서 수 이상으로 소중한 것도 있나? 아니, 없다. "프레벨타크의 구혼보다 네가 봐야하는건 이쪽이다" 신관장이 보고서의 한곳을 가리키며 나에게 보였다. 아나스타지우스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거냐?" 라고 재촉하고 에그란티느는 "친구에게 소개하기 위한 다도회를 열고싶어요" 라는 타진을 받고 있다. "…… 보지 않은 걸로 하고 싶네요" 아나스타지우스의 재촉은 내가 아니라 머리 장식과 신곡을 기다리고 있는게 틀림 없고, 에그란티느윽 친구와 다도회가 되면 순위가 높은 영지의 따님들이 모인 다도회다. 가뜩이나 사교 센스가 없다고 말하는데, 더 이상 실수할 만한 곳으로 쳐들어가고 싶지 않다. 나의 "이제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맡기고 싶다" 라는 말을 들은 양부님이 가볍게 끄덕이고 동의했다. "기분은 알지만, 직접 넘어간 이상 로제마인이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세번이나 부재로 거절하는 것 같으니까, 적어도 돌아갈 날짜 정도는 전하거라. 거절하는 빌프리트가 너무 힘들겠다. 페르디난드, 로제마인은 언제 보낼 계획이지?" 양부님의 말씀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가볍게 두드린다. "다음 흙의 날이다. 이곳에서 정보 수집은 거의 끝낸 것 같으니, 그땐 다소 여유가 있겠지" "무슨 여유인가요?" "유스톡스다" "……네?" 내가 귀족원에 돌아가는 날과 유스톡스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고개를 갸웃하고 신관장을 바라보고 있자, 양부님의 뒤에 서있던 아버님이 가볍게 숨을 뱉었다. "토라고트의 근시로 유스톡스를 붙이게 됐다" "……토라고트의 근시요? 근시는 따로 있었죠? 그 이전에 신관장은 유스톡스를 빌려줘도 좋은가요?" 저에게는 내주지 않겠다고 해놓고, 하고 노려보자 "절반은 네 탓이야" 하며 신관장이 같이 노려봤다. 나와 신관장의 기 싸움을 막으려 아버님이 중간에 끼어들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로제마인, 토라고트는 해임에 가까운 사퇴였지?" 아버님의 말씀에 따르면 내가 봉납식 때문에 신전으로 이동하면서 휴가를 얻은 리할다는 격분 상태로 토라고트의 부모님에게 달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를 호되게 꾸짖은 뒤, 기사단장인 아버님과 할아버님을 부르고, 토라고트의 현황을 일족에게 보고를 한 것 같다. "리할다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님이 매우 분노했지... 최근 강의를 마치고 돌아온 토라고트는 상당히 혼났다 " "……저는 외부에 영향이 되도록 나오지 않도록 사퇴를 고른건데요" "해임에 비하면 표면상의 영향은 적지만 전혀 없는 건 아니니까" 아버님은 천천히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게다가 로제마인이 말한걸까? 신전에 보내지 말고 일족이 어떻게든 해라. 그래서 일족이 내린 결론으로, 토라고트에게는 근시로 일족의 사람을 달아 영주 가문을 섬긴다는 마음가짐을 처음부터 가르치기로 했단다" "……유스톡스는 문관이라고 생각했는데, 근시의 일을 할 수 있나요?" 문관과 근시는 요구되고 있는 능력이 다르다. 정보 수집을 좋아해 여러 정보를 가져오는 유스톡스는 문관으로 유능한건 알지만, 주인을 돕고 돌보는 근시의 일할 수 있을까.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양부님이 활짝 웃으면서 신관장에게 시선을 옮겼다. "물론. 페르디난드가 귀족원으로 데리고 간 근시는 유스톡스다" "네!?" 놀라서 신관장을 올려다보니 신관장은 "그렇다" 라고 수긍했다. "지금은 문관로 쓰지만, 유스톡스는 나의 근시다. 리할다가 근시 견습으로 키웠지만, 귀족원에서 자신의 관심이 내키는 대로 문관 견습의 강의도 들은 것 같다. 나에게 복수의 강의를 병행할 수 있다고 귀띔해준건 유스톡스다" ……신관장 전설의 시작은 유스톡스였어. "유스톡스은 토라고트의 재교육, 너의 감시와 보고 담당, 정보 수집을 겸하게 되있다. 잘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정보 수집만 하는점이 곤란하지만, 이번에는 리할다가 너와 함께 귀족원으로 향하니 괜찮겠지" "바쁘겠지만, 거기에 문관 견습의 교육도 부탁해도 될까요?" "문관 견습의 교육?" 양부님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쇄, 제지업에 관련된 문관을 제가 키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평민과 인연을 맺은 하급이나 중급 문관을 앞으로 뽑습니다만, 그들을 통괄할 수 있는 상급 귀족의 문관이 필요하겠죠? 그것을 저와 빌프리트 오라버님, 샤를로트의 문과 견습에게 시키려고 생각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새 사업이 되는 이상, 저뿐만 아니라 향후의 영주가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직 누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세례식을 마친 후 멜키오루의 문관도 넣고 싶다고 하자, "그거 좋은 생각이다" 라고 허가를 준 후 양부님은 조금 생각하듯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귀족원에서 교육을 하게 되면 견습만 된다. 성인이다 상급 문관이 하나 더 있지 않으면 안 될 걸. 상급 귀족의 문관으로 로제마인의 뜻을 받들어, 귀족을 조정 할 수 있는 인원이 있을까?" 양부님이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리자, "로제마인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 가장 어렵구나"라고 중얼거리며 시선을 헤맨다. 잠시 침묵 후, 아버님이 손뼉을 쳤다. "……엘비라는 어떨까? 로제마인과 상급 귀족 사이를 중매하는 큰 역할이 된다면 적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로제마인이 잠 자는 동안 엘비라는 인쇄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솔선해서 할덴체드에 도입하려고 하고 있었다. 다른 문관에 비하면 다소 지식도 있을 것이다. 적임이다" 신관장의 찬동하는 말이 겹치자 양부님이 눈을 반짝였다. "타진해 볼까" "나도 흥미 있는 분야이고, 아이들도 다 컸으니, 문관 일에 복귀해도 문제 없다" 모두의 의견이 어머니에게 인쇄업, 제지업의 총괄을 맡기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전되기 시작했다. 나는 어머님이 우수한 문관인 것은 알고 있으니 문관으로 일해 주시면 든든하지만, 어느 의미로는 불안하다. ……어머님에게 맡기면, 인쇄업이 아니라 "신관장의 책을 만들자"의 활동이 될 것 같은데……. 상관없나. 제안한 것은 아버님, 동참한 것은 신관장, 허가를 내준 것은 양부님이다. 어머님은 마음껏 솜씨를 발휘할 뿐이다. "유스톡스의 성격을 생각하면 문관 견습의 교육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이 있지만, 확실히 너의 인쇄 관계의 문신을 키우는 기간은 지금밖에 없군. 일의 내용에 담아 두겠다" 그런 대화의 결과 나는 다음의 흙의 날에 귀족원으로 돌아가는게 정해졌다. 신관장은 신전에 돌아가 일을 시작했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사교에 적응하기 위해, 성에 남았다. ……사교를 위해서라고 해도, 신관장 없이 귀족과의 면담은 없고 어머님의 다도회도 일단락됐는데. 나는 겨울의 어린이 방에 가거나 샤를로트와 자수를 하면서 귀족원으로 출발하는 날을 기다렸다. "사흘 남았습니다. 언니가 귀족원으로 돌아가시면, 저는 다시 쓸쓸해 지겠네요" "이번엔 금방 돌아와요, 샤를로트" 다도회 때문에 일주일, 영지 대항전과 졸업식으로 귀족원의 일학년은 끝이다. 2주 될까 말까한다. "내년에 샤를로트가 편하도록 최대한 에렌페스트의 순위를 올려둘께요 " "언니는 쉬는걸 최우선으로 삼으세요. 그리고 제가 조금은 활약할 기회도 남겨주세요." 오라버님과 언니에게 좋은 장면을 다 뺏길 것 같습니다, 하고 샤를로트가 볼을 부풀렸다. 일학년 성적을 높여놓으면 다음에 들어가는 샤를로트의 장벽이 높아지는 것 같다. ……과연, 샤를로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별로 생각한 적이 없었군. 샤를로트와 자수 연습을 하다가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올도난츠는 신관장의 목소리로 세번 같은 말을 한다. "길루타 상회에서 머리 장식이 마무리됐다고 연락이 들어왔다. 너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 내일 오후에 가져오도록 했으니 너도 신전에 한번 오거라" ……투리와 만난다! 노란 마석으로 돌아온 올도난츠를 슈타프로 가볍게 툭툭 치면서 들뜰 소리를 가급적 줄이고, "알겠습니다" 하고 올도난츠를 날렸다. 올도난츠가 들여온 정보를 듣던 오티리에는 주방의 에리에게 신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도록 전하게하고, 리할다는 방한 도구를 비롯해 신전에 되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재빠르게 시작했다. "길루타 상회의 머리 장식이라면, 성에서 신고하도록 하면 좋을텐데요" 공주님이 가야하다니, 라고 리할다는 못마땅해 하지만, 투리는 아직 성에 오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길루타 상회가 아니라 투리를 만나고 싶다. "내가 왕족의 의뢰를 받은 머리 장식입니다.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보이기 전에 한번 보고, 문제가 있게 되면 바로 수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주님은 일을 떠안아요." "그렇습니다. 언니는 아직 상태가 좋지 않죠?" 샤를로트가 자수를 하던 손을 놓으며 꾸짓듯 가볍게 나를 노려본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샤를로트, 리할다. 머리 장식을 보고 내일 바로 성으로 돌아옵니다. 흙의 날에는 귀족원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리할다는 준비를 잘 부탁 드립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맡긴 짐이 많이 있죠?…… 아마 신전에 가면 다시 늘어날꺼에요" 힐쉬르의 자료로 마술 도구가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는게 틀림 없다. 지금까지 신관장이 성으로 들여온 짐을 생각해냈는지 리할다가 어깨를 움츠린다. "네, 맡기세요. 준비하겠습니다" 호위기사들을 데리고 현관으로 향한다. 리할다의 연락을 받고 있었던 노르베르트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자신의 호위기사의 얼굴을 휙 둘러본다. "콜네리우스, 레오노레, 흙의 날에는 귀족원으로 돌아가니 준비를 갖추세요"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 나는 다무엘과 안게리카와 함께 신전으로 돌아갔다. 겨우 투리와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어째서인지 신관장이 동석하게 됐다. 왕족의 의뢰이기 때문에 나에게 맡길 수 없다는 것일까? ……모처럼 투리와 만나는데 신관장의 방해라니. 무표정한 신관장을 보고 투리가 무서운 생각을 하면 큰일이다. 이곳은 내가 제대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 결의를 가슴에 품은 나는 준비된 고아원장실에서 프랑의 차를 마시며 눈살을 찌푸리고있는 신관장을 가급적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았다. "……뭐야, 그 불만스러운 얼굴은?" "불만도 있지만 이건 큰 결의를 간직한 얼굴입니다" "경계심과 적의밖에 없다. 감정을 숨기라고 몇번이나 말하고 있었을텐데" 그대로 볼을 꼬집어, 내가 만든 최고로 무서운 얼굴을 바로 울상으로 바꿨다. 신관장은 벤노와 달리 봐주지 않아서 정말로 아프다. 더 이상 꼬집지 못하도록 뺨을 감추고 있을때 일층에서 도착했다는 길의 목소리가 들렸다.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리고 점점 가까이 온다. "로제마인님의 건강한 모습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토와 코린나와 함께 다가온 투리는 깜짝 놀랄 만큼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머리 색깔과 땋은 모습은 옛날과 같지만 길루타 상회의 견습 옷을 입고 조용히 걷는 모습은, 숲에 나갈 때 보여주던 건강한 분위기는 없었다. 옛날부터 성장이 좋은 편이었지만, 내가 잠든 2년 동안 팔다리가 늘씬해지고, 앞가슴도 보인다. 얼굴은 어린 티가 사라지고 있고 엄마를 닮아 갔다. 행동도 말투도 귀족에 대한 예의가 담겨있어, 내가 알고있는 투리는 없어졌다. 2년의 공백을 보고 충격을 받고 얼굴을 들자 투리는 나를 보고 반갑게 웃었다. "오랜만이네. 보고 싶었어"라고 얼굴이 말하고 있다. 투리의 눈에 담긴 애정은 낯익은 것이라 순식간에 몸의 경직이 풀린다. "이쪽이 부탁하신 물건입니다" 오토의 목소리와 함께 투리가 정중히 나무 상자를 열었다. 상품을 정중하게 다루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2년 전과 달리 익숙해져 있었다. "…… 멋지네요" 땅의 여신 게돌리히의 색깔인 포근한 붉은색 코라레리에 주위를 흰 참억새꽃이 에워싸고, 봄 기운을 느끼게 하는 신록의 푸르름이 덩굴처럼 흐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리 작품 중에서 틀림없이 최고로 에그란티느가 장식한걸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금발에 잘 어울릴 것이다. "아, 이것이라면 문제 없다. 잘했군, 길루타 상회" 상자를 들여다보던 신관장이 만족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투리의 얼굴에 안도와 만족의 미소가 번진다. "아주 훌륭합니다. 이것이라면 기꺼이 사겠습니다. 꽤나 실력이 늘었군요.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로제마인님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잠 자는 동안에 만든 봄을 위한 머리 장식인 모양이다. 나는 바로 구입을 결정한다. "달아줄래요?" 내 말에 투리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지금 쓰고 있는 머리 장식을 살짝 뗀 뒤 새로운 머리 장식을 달아 준다. 조금 흐트러져 어깨에 걸린 머리를 손가락으로 다듬으며 등으로 넘겨준다. "잘 어울리나요?" "제가 로제마인님 때문에 만든 머리 장식입니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점잖은 얼굴 속에 장난처럼 빛나는 눈이 있다. 나는 투리와 시선을 나누고 웃는다. 그런 우리들의 교환을 신관장은 무표정으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로제마인이 폭주할 것 같다면 전력으로 멈추도록" "알겠습니다" 그런 말을 하며 호위기사들이 한발 먼저 귀족원으로 향했고, 나는 리할다와 함께 전이 마법진으로 향한다. 에그란티느에게 줄 머리 장식과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 시제품 린샹, 힐쉬르에게 줄 선물 등 이번의 짐은 대량이다. "영지 대항전은 우리도 본다. 무엇에 관해서도 정도껏, 지나치지 마라. 알겠지?"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 샤를로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여유를 남겨두는 것이 좋겠죠?" "로제마인!?" 양부님이 눈을 부릅뜨고 얼빠진 목소리를 냈다. "넌 샤를로트의 편이야?"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제가 샤를로트의 편을 드는 건 당연하죠? 저는 샤를로트의 언니니까!" 우후후, 하며 가슴을 펴자 양부님이 왠지 머리를 싸맸다. 신관장이 신음하는 양부님의 어깨를 다독이며, "생각해도 소용없다. 로제마인은 아무 생각이 없다" 라고 위로도 안 되는 말을 한다. "실례네요!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샤를로트의 멋진 언니가 될껍니다" "아, 알고 있다. 너는 샤를로트를 위해 열심히 하면 좋다.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마라. 그리고 유스톡스에게는 정보를 모으도록 명령했다. 최대한 다도회에 동행할거다" 남자 문관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다과회는 그리 많지 않다. 남자 금제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유스톡스가 다도회에 동행합니까? 그건 즉" "……끝까지 말하지 마라" 여장시키고 데리고 가라는 모양이다. 토라고트가 아니라 내가 유스톡스를 데리고 걸으면 여장을 하는 독특한 측근을 데리고 있다는건 내가 되는데. "힐쉬르 선생님은 유스톡스를 보고 에렌페스트를 괴짜 모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저는 동료라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만, 괜찮겠죠?" "……자각이 없다는건 행복한 것일지도 모르겠군" "네?" 신관장은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며 빨리 가라고 가볍게 손을 흔든다. 내가 전이진에 올라가고 리할다의 옆에 가자, 마력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 작가의 말 할 일을 마치고 귀족원으로 돌아갑니다. 유스톡스가 활약할……지도? 책벌레의 하극상 4부 49화 - 사교 주간의 시작 - 2016.01.06. 16:0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사교 주간의 시작 "늦어, 로제마인!" 귀족원 기숙사로 돌아오자 빌프리트가 손을 허리에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성으로 돌아갔을 때의 양부님과 비슷한 표정과 비슷한 말을 하는걸 보고 "역시 부자구나" 하며 묘하게 감탄했다. "방금 돌아왔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그러나 귀환 일정을 결정하신건 아우브·에렌페스트와 페르디난드님이니까 저를 혼 내도 곤란합니다" "하지만, 네가 없어서 우리는 정말 힘들었다고!" 본격적인 사교 시즌이 시작되고, 다도회의 초청이 예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늘면서, 아무래도 거절할 수 없는 상위 영지의 다도회에는 빌프리트가 참석하고 무난한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추가한다면, 각각의 계급과 직책의 모임도 예년보다 많은 질문을 받은 것 같다. 다도회가 늘어난 것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주위의 주목이 늘고 비슷한 순위에 있는 영지의 탐색과 비아냥거림이 심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별로 주목 받지 못한 에렌페스트의 견습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고 한다. 본래라면, 그 대처를 돕고 조언을 주는 역할인 사감 힐쉬르는 연구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고, 에렌페스트에 질의서를 보내도 답이 돌아오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됐다고 한다. 고립 무원의 기분이었다고 한다. …… 그래도, 내탓이 아니지? 어느 쪽인가 하면 힐쉬르 선생님 때문이잖아? "네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나 클라센부르크와 교류를 가지니까……" "저도 좋아서 교류를 갖은게 아닙니다. 초대되면 갈 수밖에 없어요.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거절할 수 있나요?" "안돼니까 곤란한거지!" 지금은 나의 귀가가 언제인지 전달하고 상위 영지와 사교는 일시 정지된 상태 같다.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필사적으로 전하는 빌프리트를 보고 리할다가 쓴웃음을 짓는다. "빌프리트 도련님, 말씀하신다면 방에서 하시는게 어떻습니까, 다른 모두도 공주님에게 할 이야기가 많은 거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말씀 드릴게 많이 있습니다" 나의 측근의 기사 견습 중 유일하게 귀족원에 잔류한 유디트가 "어서 오십시오" 하며 앞으로 나왔다. 강의를 마치면 바로 에렌페스트에 돌아가 호위 임무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측근으로서 귀족원의 사교에 휘말리고, 단켈페르가에서 딧타 승부의 재전이 들어와 돌아올 수 없게 된 것 같다. "저는 제대로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에렌페스트로 돌아가는 허가가 나오지 않아 로제마인님의 호위 임무를 맡지 못한 것입니다" 유디트가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것을 곁눈질로 보던 빌프리트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합격했다고 하지만 에렌페스트의 학생은 이미 전원이 합격했다" 문의와 다도회의 권유가 급격히 늘어나 인원이 적은 에렌페스트는 전원이 대응에 임해야 하는 사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원이 빨리 강의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모두가 과감하게 시험에 도전해 강의를 마친 것 같다. "자 자, 긴 이야기는 다목적 홀에서 하세요. 공주님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쓰러질 수 있으니 더욱 큰일 납니다. 저는 짐 정리를 하겠습니다" 리할다가 빌프리트의 등을 떠밀면서 짐 정리를 하러 간다. 나는 빌프리트의 뒤를 측근들과 함께 걸어갔다. 리할다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데, 리할다와 엇갈리며 누군가 내려오는게 보였다. 갈색 눈동자가 빛나고 신난 표정의 유스톡스였다. 끌려오는 듯한 상태의 토라고트도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로제마인 공주님" "프랭탕 상회는 유스톡스에게 굉장히 신세를 졌다고 들었어요. 내가 잠든 동안 여러가지로 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공주님 덕분에 흥미진진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유스톡스와 말하는 동안, 토라고트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시선을 이리저리 방황하더니, 최종적으로는 고개를 숙였다. 에렌페스트에서 가족에게 많이 혼 난 것 같다. 뭐라고 말을 걸지 내가 지켜보자 유스톡스가 팔꿈치로 토라고트를 퍽! 하고 찔렀다. 토라고트의 입에서 "윽" 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걸 보면, 많이 아픈 포인트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런 모습은 전혀 알아채지 못한듯 유스톡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토라고트를 노려본다. "토라고트, 넌 공주님에게 말씀 드려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왜 멍하니 있는 거지?" 어금니를 악물고, 옆구리를 문지르는 토라고트가 내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저의 천박한 생각 때문에 로제마인님에게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내가 토라고트의 사과를 받아들이려고 입을 열어는 순간, 유스톡스가 갈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나보다 먼저 말했다. "토라고트에게 용서의 말은 필요 없습니다, 로제마인 공주님" 유스톡스의 말에 나의 주위에 있던 측근들이 수긍했다. 반사적으로 "이제 됐어요" 라고 하려던 나는 미리 막아 준 유스톡스에게 마음 속으로 감사했다. "자, 공주님, 얼마 전 페르디난드님께서 문관 교육도 함께 하라고 이르셨는데요, 도대체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까요?" "나는 앞으로 인쇄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민과 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평민과의 협상에서 주의할 것과 어떻게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나는 유스톡스에게 문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다목적 홀로 들어갔다. 근시인 유스톡스가 나와 이야기를 하고, 그 뒤를 토라고트가 따라오고 있다. 주종이 완전히 역전되있다. 감시역으로 찍힌 토라고트는 불평도 못하는 것이다. 혹은 불평하고 이미 혼난 뒤인지도 모른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진심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목적 홀에 들어가자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이 표정을 빛내고 마중 나왔다. 빌프리트가 말했던 대로, 올해의 사교는 매우 힘들었나보다. "방금 돌아왔습니다. 힘들었다고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말씀하셨는데, 내가 에렌페스트에 돌아가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줄래요?" 나는 신전에서 근시들의 보고를 들을 때처럼 학년도 파벌도 관계 없이 차례로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타령의 영주 후보생을 부르는 다도회 개최가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여성의 영주 후보생이 있는데 상급 귀족이 다도회를 열어 타령의 영주 후보생을 초대하는건, 타령을 얕보고 있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영주 후보생이 부재였던 작년이라면 상급 귀족의 여학생이 에렌페스트 주최의 다도회를 열었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영주 후보생을 상대로 한 사교에 밀리고 있다고 한다. "...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다도회를 개최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다도회를 여는건 기본적으로 여성의 일이라 잘 모르고 나는 남자의 사교도 있었어. 초청된 상위 영지의 다도회에 참가하는것도 힘들었다" 작은 사냥 대회를 열거나, 구빈넨 같은 귀족 간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대회를 개최하고 자신의 실력을 보이면서 얘기를 나누고 정보 교환을 하는 것이 남자의 사교가 되는 모양이다. 그곳에서도 차와 과자를 제공하면 화제는 되지만, 여성만의 다도회와 달리 어디까지나 먹는 물건이란다. 초청을 받고 거절할 수 없는 상위 영지의 여성뿐인 다도회에 참가하고, 남성 측의 사교에도 얼굴을 내야 했던 빌프리트는 너무 힘들었다고 계속 말한다. "모두 큰일이었군요. 그럼 앞으로 내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도서관에 가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공급하고 다음은……"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주위가 눈을 곤두세우고 입을 열었다. "기다려! 왜 그렇게 되는거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면담 예약이 최우선이다!" "클라센부르크에도 역시 귀환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상위 영지에서도 문의가 많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돌아오는 것을 알게 된 루펜 선생님이 딧타 재전의 신청이 하고 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주최로 타령의 영주 후보생을 초대한 다도회를 한번은 개최하여야 합니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할 일을 줄줄이 나오자, 나는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모두 영지 대항전과 졸업식이 열리는 날까지 끝내야 한다는건 과밀 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리할다에게 상담하려고 돌아봤지만, 짐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을 떠올렸다. 다목적 홀을 둘러보면 상담할 수 있는 상대는 유스톡스밖에 없었다. ……좀 불안 하지만 그 신관장의 측근이고, 러츠와 벤노도 우수하다고 했으니까, 조언 받아도 괜찮겠지? "유스톡스" "무슨 일이십니까, 공주님" 토라고트의 뒤에 서있던 유스톡스는 눈을 부릅뜨고 내 앞에 나와 무릎을 꿇었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뭘까요? 페르디난드님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제가 발언해도 될까요?" "의지할 사감이 없어요. 토라고트의 근시가 아니라 페르디난드님의 문관으로서 조언을 해주지 않겠습니까?" 유스톡스는 바로 승낙했다. 그리고 할트무트가 갖고 있던 나무패를 들여다보기ㅡ 눈을 내리뜨고 잠시 생각한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사교에 얼마나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을지 입니다. 영지 대항전의 준비는 마쳤나요?" 나는 시선을 주변에 돌렸다. 빌프리트와 그 측근, 그리고 유스톡스의 눈앞에 있는 할트무트는 곤란한 듯 눈썹을 움직인다. "……아니, 솔직히 끝나지 않았다" "다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직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 답을 듣고 유스톡스는 손가락을 세우고 날수를 세며 "시간적으로 어렵겠군요" 작게 중얼거린다. "그럼, 공주님과 측근들 이외는, 타령의 아우브도 보는 영지 대항전의 준비를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빌프리트님과 그 측근이 중심으로 영지 대항전의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음" 빌프리트와 그 측근들이 크게 끄덕이는 것을 보고 유스톡스는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공주님은 그동안 밀린 사교가 최우선입니다. 우선 왕자에게 면회를 의뢰, 그리고 문의한 상위 영지에게 귀환을 알리는 올도난츠를 날리고 다도회 개최도 알리세요. 왕자의 면회일이 결정하는 대로 에렌페스트가 주최하는 다도회 일정을 잡고 전 영지에 초청장을 보냅니다. 최대한 많은 영지의 사람을 다도회에 참석하게 함으로서 한꺼번에 사교의 대부분을 끝냅시다" 정리해서 끝낸다고 해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러면 조금 정도는 도서관에 갈 시간이 될 것이다. "틈을 보고 공주님은 도서관에 마력 공급을 갑니다. 당연하지만 독서 시간은 없습니다" "우!……" "다도회를 개최해도 상위 영지의 호출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영지 대항전 준비에 할애한 인원을 생각해도 측근을 몇명이나 데리고 도서관에 있을 여유는 에렌페스트는 없습니다. 아시겠죠?" "……네" 내가 도서관에 가려면 측근 몇명도 따라오기 때문에 대이동이 된다. 혼자서 휙휙 가볍게 가지 못한다. 도서관을 금지한 유스톡스를 빌프리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본다. 그리고 "괜찮아?" 라며 불안한 얼굴로 나를 봤다. 아무리 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도서관 출입을 참을 정도의 인내심은 갖고있다. ……기숙사에서 읽기 위한 책은 가지고 왔으니 괜찮아. "유스톡스, 단켈페르가의 재전 신청은 어떡하지?" "당연히 거절합니다" 빌프리트의 말에 유스톡스는 한쪽 눈썹을 가볍게 올리고 그렇게 말했다. "루펜은 학생 시절부터 딧타밖에 생각하지 않았지만, 공주님에게 신청하다니, 뭔가 착각하는것 아닙니까? 페르디난드님과 달리 공주님는 기사 견습도 아니고, 원래 딧타 승부에 나갈 수도 없는 일학년입니다. 딧타는 기사 견습의 경기니까, 거절하면 됩니다. 다행히 영지 대항전이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루펜과 같은 시절 귀족원을 다닌 유스톡스는 재전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은 완전히 정론이라고 생각하지만 상위 영지의 신청을 거절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단켈페르가의 신청이에요. 어떻게 거절할까요?" "힐쉬르 선생님에게 맡깁니다. 이를 위한 사감이고, 그분은 페르디난드님의 학창 시절부터 루펜의 제의를 거절하는것에 익숙하니까 문제 없습니다" …… 그러고 보니 유스톡스는 신관장의 근시였다라고 했었지. "하지만 유스톡스. 힐쉬르 선생님을 어떻게 움직이지? 연구실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데" "페르디난드님의 선물을 교환 조건으로 조금씩 하면 열심히 일할겁니다. 힐쉬르 선생님은 중앙에 갈만한 실력이 있으므로, 사용법에 따라서는 아주 유능한 인재입니다" 신관장의 학창 시절에도 거듭 딧타 승부 신청이 있어서 연구 조교로 신관장을 쓰고 싶은 힐쉴ㄷ와 딧타를 하고 싶은 루펜 사이에서 신경전이 개최된적이 많았다고 한다. 힐쉬르에게 맡기면 문제 없다. "……왠지 유스톡스가 굉장히 든든하게 보입니다" "하하, 지금까지의 평가는 어땠을까요?" ……흥미 가는 대로 질주하고, 여장을 해서라도 정보를 수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의 목소리가 들린 것처럼 유스톡스는 익살맞은 표정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정보 수집이 저의 일입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유스톡스의 정보 수집은 일도 되지만, 완전히 취미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충격받았다. "그러면 공주님은 별실에서 왕자와 면담 예약을 하고 주최하는 다도회에 대해 앞으로 사교 예정 등을 논의하세요" 유스톡스의 말에 리제레타가 회담의 방을 준비하기 위해 다목적 홀을 나갔다. "나머지는 빌프리트님의 측근을 중심으로 기사, 문관, 근시로 나뉘어 영지 대항전을 준비하세요. 이제 시간이 없으니 잘 생각해서 행동하도록" 신관장 같은 말로 끝맺은 유스톡스의 지시에 모두 분주하게 움직인다. 분명한 지시를 내려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든든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방의 준비가 갖추어졌다고 리제레타가 부르러 왔을 때는 기사 견습, 문관 견습, 근시 견습으로 나뉘어 영지 대항전의 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문화제나 체육제 준비 같은 분위기를 곁눈질로 보면서 다목적 홀에서 나와 근처의 담화실로 이동한다. 그리고 리할다가 짐 정리를 끝낼 때까지 측근들과 대규모가 되는 다도회 준비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모든 영지를 한꺼번에 초대하는 거니까 상당히 큰 규모가 되는군요. 당일은 빌프리트님의 도움 받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과 거의 안면이 없는 로제마인님만으로는 힘들겠습니다" "당일만 부탁한다면 맡아 주실겁니다" 짐 정리를 끝낸 리할다가 방에 들어오고, 왕족에게 실례가 없는 말인지 상의한 뒤 아나스타지우스에게 귀환 보고와 머리 장식의 납품 때문에 면회 약속을 잡고 싶다고 말한 올도난츠를 날렸다. 답을 기다리시는 동안 할트무트와 피리네에게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사업인 인쇄업을 나와 어머님이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을 전했다. 그래서 유스톡스가 문관 견습들을 가르치기로 했다고 전한다. "새로운 사업이니까, 차세대의 아우브가 관여할 수 있도록 빌프리트 오라버님, 샤를로트, 멜키오루, 그리고 나의 문관 견습이 기베에서 보내오는 문관과 평민과 지금까지 친분이 있던 문관들을 모아 추진하기로 되었습니다" "……로제마인님 제가 그런 큰 사업에 관여하나요?" 파리한 얼굴로 이야기를 듣던 하급 귀족인 피리네는 겁먹은것 같은 소리를 냈다. 새잎의 같은 녹색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하긴 다무엘도 하급 귀족이면서 나의 호위기사가 되고, 마력이 늘어나면서 주변의 질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피리네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인쇄업 자체가 부담이라면, 다른 부서를 부탁 드려도 되죠?" "……아니요. 저는 로제마인님과 책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신의 서약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꽉 잡은 주먹은 아직 불안한 듯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피리네는 분명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힘내겠다고 결의하는 모습에, 무심코 얼굴이 풀어진다. "할트무트, 나도 조심합니다만, 피리네가 문관들 사이에서 너무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보살펴 주세요" "알겠습니다" 할트무트와 피리네 둘을 앞으로 인쇄업을 넓히기 위한 심복으로 키운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지만 유스톡스에서 문관 일을 배우라고 알리고 있을때 올도난츠가 돌아왔다. 내일 5의 종에 오라고 아나스타지우스의 목소리가 세번 울리고, 올도난츠는 노란 색의 마석으로 돌아간다. 분명 에그란티느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머리 장식을 보내고 싶은거겠지. 승낙의 답장을 보내고 나는 문의가 있던 영주에 귀환을 전하는 올도난츠를 차례로 보내고 있는 브륜힐데와 리제레타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면담이 내일이라면, 다도회는 언제 개최할 수 있을까요? 그것에 맞춰 초청장을 제공해야 하죠?" "닷새, 아니 나흘 후라면 가능합니다. 다도회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물론 타령도 똑같이 영지 대항전의 준비가 있으니.....그리고 안게리카는 졸업식 준비도 있죠?" 브륜힐데가 안게리카에게 시선을 돌리고, 리제레타도 동의하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나 졸업하는 당사자는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을 뿐이었다. "의상은 지참했으니 더 이상의 준비는 특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게리카의 답에 브륜힐데가 눈을 끌어올렸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안게리카는 모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까, 린샹이나 머리 장식으로 아름답게 차려입고 에렌페스트의 유행을 넓혀야 합니다" "언니, 의상뿐만 아니라 머리, 화장에 관해서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 많다고 아버님과 어머님이 말하고 있어요. 신전에서 호위 임무를 방패로 도망친건가요?" 리제레타의 지적에 안게리카는 긴 속눈썹이 눈가에 그늘을 드리우고, 심하게 슬퍼보이는 미소녀가 되어 있지만, 이는 아주 귀찮아하는 얼굴이다. 나도 꽤 분별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자매인 리제레타도 안게리카의 표정의 의미를 알아챈듯, 기가 막히다는 한숨을 쉬었다. "머리 모양에 관해서는 언니에게 어울리는걸 제가 결정할테니, 적어도 그날은 순순히 몸을 맡기세요" "리제레타가 거기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군요" 정말 슬픈 표정으로 안게리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마음에 들지 않는 정략 결혼에 몸을 맡기는 공주님처럼 우울한 얼굴이지만, 단순히 귀찮을 뿐이다. "언니는 전력 강화 외의 목적으로 몸을 치장하는걸 싫어하는건 알고 있지만, 졸업식 모습이 실패하면 어쩔꺼에요! 정말, 에스코트하는 상대방까지 창피를 당할수도 있어요" 나는 에스코트의 상대란 말이 몇번 눈을 깜빡이며, 안게리카를 봤다. "아버님"이나 "숙부님"라는 말이 아닌건, 누군가 제대로 상대가 있다는 얘기다. "안게리카의 상대는 누구죠? 리제레타의 말로 보면 가족은 아니겠죠?" "네? 로제마인님은 알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언니는 보고하지 않나았요?" "난 듣지 못했습니다만……" 리제레타는 나와 안게리카, 그리고 주위를 살핀다. 안게리카는 남의 일 같은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걸 보고 리제레타은 곤란한 듯이 눈 꼬리를 숙이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군요. 당일을 기대하세요" ... 안게리카의 상대방이 누굴까? 정말 궁금한데. ──────────────────────────── 작가의 말 귀족원에 돌아왔습니다. 로제마인의 사교 주간이 시작입니다. 신나는 유스톡스, 우울한 토라고트, 아들의 폭주가 불안한 리할다 입니다. 다음은 왕자의 면회입니다. 여장한 유스톡스를 보고 토라고트가 머리를 끌어안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0화 - 영지 대항전의 대화와 유스톡스의 여장 - 2016.01.06. 21:4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영지 대항전의 대화와 유스톡스의 여장 "오늘 공주님과 유스톡스가 동행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아무리 질베스타님과 페르디난드 도련님의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공주님은 정말 괜찮나요?" 아침에 일어나고 동시에 리할다가 매우 험악한 얼굴로 그런 질문을 던졌다. 아들이 여장을 하고 근시로 들어온다면 어머니인 리할다는 매우 골치 아플 꺼라고 생각한다. "불안은 좀 있지만 저와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정보로는 모자라는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어요. 유스톡스는 페르디난드님의 추천이라 실패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엄청 걱정하는 리할다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무서운걸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유스톡스의 여장에 관심이 있다. 오늘은 오전 중에 도서관에 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 공급을 하고 오후부터는 아나스타지우스와 면회할 예정이다. 거기에 유스톡스가 여장하고 나의 근시로 동행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근시를 교환하게 된 리할다는 토라고트의 근시로 일을 하게 된다. "유스톡스는 자신 하고싶은 일을 먼저 할테니 토라고트의 뒷바라지가 가장 뒷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스톡스가 근시로서 어느 정도의 일을 하는지 눈을 번뜩이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찬합의 구석을 찌를 듯한 체크를 하려는 걸까. 리할다의 검은 눈동자가 번뜩인다. 아침 식사 후 도서관 개관 시간까지 다목적 홀에서 영지 대항전의 대화를 한다. 영지 대항전은 레이노 시절로 본다면, 문화제나 체육제와 같은 것이다. 중앙의 왕족, 타령의 아우브들과 학생의 보호자가 보러오고, 학생들이 연구를 거듭하고 자신들이 배운걸 알리는 자리다. 애인의 부모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든 결혼 허락을 구하는 사람도 있고 ,학생들의 장인데 본인의 연구 발표의 장으로 만드는 선생님이 있고, 매년 다양한 해프닝이 있다. 우선 기사 견습들은 딧타 승부다. 선생님이 마술로 만들어내는 마수를 조금이라도 빨리 쓰러뜨리는 속도를 겨루는 딧타를 한다. 이는 한눈에 승패를 알고 활약하는 인원을 알기 쉽고 화려한 것으로 영지 대항전의 꽃이기도 하다. 선수 선발이 가능한 대영지와 전원이 출전하는 소영지는 처음부터 꽤 능력이 다르지만, 그것 또한 영지의 능력이다. 에렌페스트는 어느 쪽인가 하면 소영지에 가까운 중영지로, 땅은 넓고도 인구는 적은 편이라 인원 부족을 실력으로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기사 견습들을 보면 그 실력은 불투명… 성장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앞으로 마력 압축으로 마력을 늘리고 마수들에 대해 공부하고 진형과 연계의 훈련을 하는 것으로 순위를 올릴 것이다. "올해는 마수의 약점이나 과거의 전적 등을 연구한 레오노레의 지시로, 안게리카와 내가 중심이 되어 공격하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연계라고 할 만한 움직임은 없어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에 안게리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단켈페르가와 싸워서 연대의 소중함을 알았지만, 그 훈련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봄부터는 할아버님이 훈련해 주신다고 하셨으니 내년에는 많이 낫게 될 것이다. "나는 딧타 전에 기사 견습들에게 무용의 신의 축복을 보내려고 합니다만, 비겁하다는 취급이 됩니까?" "……로제마인님의 축복은 에렌페스트를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책략입니다. 출발 전의 기숙사에서 딧타 승리를 위해 빌어 준다면 그 이상 마음 든든할 것은 없습니다" 레오노레의 말로 살펴보건대, 타령이 보지 못하면 되잖아? 라는 검정에 가까운 회색 수준의 치사한 비법 같다. 그리고 문관 견습의 영지 대항전은 마술 도구나 약의 개량과 발명 등,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장이 된다. 만든 실물과 연구 결과를 정리한 자료를 중앙에 파는것 같다. 신관장은 여기에서 자신의 마술 도구를 발표하고 중앙에 팔아서 돈을 벌었던것 같다. 신관장 졸업 이후는 힐쉬르의 연구 발표의 장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할트우트는 뭔가 출품합니까?" "저는 로제마인님의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아직 발표할 만한 결론이 없습니다" ……지금 뭔가 무서운 말이 들렸던것 같은데, 잘못 들었나? "정확히는 귀족원에서 배우고 쓰는 마술과 로제마인님이 사용하시는 축복과 가호의 차이에 대한 연구입니다. 귀족원에서 신의 뜻을를 취득하고 슈타프를 얻어 신의 가호를 다루게 됩니다. 로제마인님은 슈타프가 없어도 신의 가호를 다룰 수 있으셨죠?" "축복은 인사를 할때 모두가 줄 수 있는데요?" 슈타프가 없더라도 세례식에서 마력을 방출하기 위한 마석을 받으면 축복을 하게 된다. 내 말에 할트무트가 눈이 휘둥그레 졌다. "마력을 내보내는 축복이 아니라 신의 이름으로 기도를 바치고, 효력 있는 가호를 얻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둘은 별개이지만, 로제마인님에게는 같은것였군요" 새로운 발견입니다, 하고 할트무트가 말했지만, 나에게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나에게는 모두 신에게 기도를 올린 것이다. 인사도 신전에서 주는 축복도 가호도 전부 신의 이름을 말하고 마력을 방출하는 것이다. ……아, 그래도 마력을 마음대로 빼앗기는 듯한 감각이 될 때와 스스로 마력을 보낼때 같이 여러가지 차이는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잘 모르니까, 생각하는 것은 그만둘래. "일단 할트무트는 좀 더 의미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군요. 내년은 발표할 수 있는 연구를 하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연구는 평생이 걸려도 끝내지 못할것 같으니 졸업하고 차분히 착수하겠습니다" ……그만! 그런 필생의 사업으로 하지마! "올해의 연구 발표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연구입니다, 로제마인님" 고뇌하는 나에게 피리네가 그렇게 말했다. 새로운 의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여러가지 연구는 필요한 듯, 에렌페스트가 한마음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힐쉬르는 그것을 메인 연구에 한 것 같다. "그 때문에 페르디난드님의 자료가 시급히 필요한 것이겠죠. 어제 힐쉬르 선생님은 놀라웠습니다" 피리네의 말을듣고 나는 어제의 모습을 떠올렸다. 올도난츠로 나의 귀환을 알게 된 힐쉬르는 어제 오후 신관장의 선물을 가지러 무시무시한 얼굴로 기숙사에 들어왔다. 힐쉬르를 대응해 준 것은 유스톡스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관한 연구 자료 대신 딧타를 거절한다고 단켈페르가에 알려주고, 이후 나에게 재전 신청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받았다. 자료를 내밀 때 "부탁한 일이 끝났걸 확인하면, 나머지 절반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유스톡스가 말하는 바람에 힐쉬르는 당장 행동한 것 같다. 그날 저녁 전에 나머지 반을 받아갔다. 폭풍처럼 어더니 자료 뭉치를 가지고 폭풍처럼 떠난 힐쉬르를 보고 "설마 종 한번 울릴 시간도 들이지 않고 협상을 끝낸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힐쉬르 선생님이 연구 이외에도 유능한 점이 있었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라고 말한건 할트무트였다. ....에렌페스트는 위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흥미있는 것에만 움직이지는 것이 지방 풍습일지도 모르겠네. 곤란하다. 그리고 근시 견습의 영지 대항전은 내빈 대접과 유행 발신의 장이다. 지금까지의 에렌페스트는 자신들의 영지의 보호자 이외 거의 손님의 방문이 없었다. 새로운 물건이나 주목되는 것이 없으면 당연히 타령은 접근하지 않는다. 영지 대항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흥미가 생기는 곳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가게 된다. 보호자들이나 아우브·에렌페스트 부부조차 타령과 교류를 갖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기다려도 아무도 안오니까 갈 수밖에 없다. 브륜힐데는 아무리 실력을 늘려도 그것을 살리는 장이 없는 것이 매우 억울해하고 있었다. 올해는 린샹, 머리 장식, 카트르 카를, 식물지 등 어필할 물건이 많이 있고 그동안 사교에서도 에렌페스트가 상당히 주목을 끌고 있어 브륜힐데는 진급식 처럼 전원의 머리에 린샹을 사용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리제레타는 "얼마나의 손님이 올지 몰라 불안합니다" 라고 말했다. 나와 빌프리트 두 영주 후보생이 있고, 새로운 유행이 퍼지면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하다고 유스톡스가 말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수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라면 좋겠지만, 지난해보다 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어라? 누구십니까?" 갑자기 낯선 여성이 다목적 홀에 들어왔다. 리할다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진짜 리할다는 나의 뒤에 있다. 딴사람이다. 누구인지 생각한 순간 못보겠다는 듯 얼굴을 감싸고 있는 토라고트가 보였다. 무심코 뒤돌아 보니 리할다가 매우 싫은 듯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도대체 누굴까? 지켜보는 모두의 사이를 누비고 그 여자는 느긋하게 걸어와 우아한 동작으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거, 여장한 유스톡스다! 정말 곱상한 이모로 보여! 눈 앞에 있는 것은 낯익은 유스톡스가 아니라 젊어 보이는 리할다같은 중년 여성이었다. 겨울은 춥기 때문에 누구나 목을 가리는 옷을 입고 있어 목젖은 완전히 숨어 있고, 장갑까지 꼭 끼고 있으므로 보이는 피부는 얼굴 뿐이다. 원래 유스톡스는 중성적인 얼굴로 화장을 하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리할다보다 약간 풍채가 좋아 보이지만, 위화감이 전혀 없는 게 두렵다. 머리의 색은 물들인건지, 회색 머리가 아니라 갈색 같은 색이다. "대단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어떻습니까, 공주님?" "……유스톡스는 목소리도 바꿀 수 있나요?" "발성 방법을 조금 바꾸면 된답니다" 목소리도 울리는 곳을 바꾸면 여성스러운 소리가 나오는 듯 하다. 움직임은 여성을 자세히 관찰한 탓인지, 혼자 연습하고 있는건지, 평소 여장을 하느라 익숙한건지, 굉장히 여성스럽다. "이것으로 문제가 없다면 여자 분들의 다도회에도 이 모습에서 참가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상관 없습니다" "그럼 이 모습 때는 저를 구드룬이라고 불러주세요" "……구드룬?"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과 토라고트가 비명을 지르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삼촌! 제발 그 모습으로 어머니의 이름을 붙이는 건 그만두세요! 유스티나나 유스티네 같이 자신의 이름에 가까운 여성 이름이 있지 않습니까!" "어머, 싫어라, 토라고트. 그렇게 이성을 잃다니. ……게다가 그렇게 자신의 정체로 이어지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천박함을 가지고 있으니 그대는 실패하는 거랍니다" 후후훗~, 웃는 유스톡스의 여장 모습은 아무래도 토라고트의 어머니인 구드룬이라는 분이랑 닮는 것 같다. 기가 막혀 있을 뿐만이 아니라 아주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구드룬을 아는 사람일까. 여장하는 삼촌을 근시로 붙여진 토라고트가 울것같은 얼굴로 "정말 봐주세요" 라고 빌고있는 모습에 그동안 비판이나 경멸에 차있던 모두의 시선이 점점 동정의 어린 시선으로 변화한다. "불쌍하게……" 라는 목소리가 들릴 법한 시선이다. ……혹시 토라고트에게 동정을 모으는게 목적인가!? 허둥대는 토라고트와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여성다움을 잃지 않는 유스톡스의 여장 모습에 할트무드가 곤란한 얼굴로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저, 이 여장은 측근으로서, 문관으로서 필요한 기술인가요? 매우 한심스러운 일입니다만, 저는 이런 기술은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익히라고 하신다면 저는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습니다" 유스톡스에게 문관의 일을 배운다고는 했지만, 여장 분장 기술을 익히나고 한 적은 없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할트무트는 여장은 안해도 좋습니다. 나는 그런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 올 수 있도록 여성 문관을 교육하거나 협력받는 방법은 있겠지요. 이 여장은 유스톡스의 취미이지, 내가 할트무트에게 요구하고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내 말에 주위의 문관 견습들이 안심한 얼굴이 되고, 거꾸로 유스톡스는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취미가 아닙니다, 공주님.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눈과 귀로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확실하고 편리한 기술 아닌가요?" "……효율이 좋은 방법인가요?" "할트무트, 홀리면 안 됩니다!" 온순한 표정이 되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 할트무트에게 위험한 것을 느끼고, 나는 황급히 말렸다. 그런 나를 유스톡스가 웃는 얼굴로 말린다. 할트무트는 물론, 그 자리에 있는 학생들을 향해서 여장의 유용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공주님, 본인이 택하는 겁니다. 남의 정보보다 자신의 정보가 신뢰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여장은 기술로 생각하고 익힌다면……" "그만두세요, 유스톡스! 앞길이 밝은 오티리에의 아들을 묘한 길로 끌어들이는 게 아닙니다!" 어머니인 리할다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유스톡스는 아쉭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린다. 나의 근시로 턱밑까지 참고 있던 것 같지만 마침내 참지 못한 것 같다. 리할다는 분노의 설교를 시작했다. 유스톡스의 얼굴이 리할다와 비슷해, 마치 리할다가 둘이 있는 것 같은데, 한쪽이 어머니의 얼굴로, 다른 한쪽은 장난을 하다가 혼나는 아들의 얼굴이어서 좀 웃겼다. "페르디난드 도련님과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명령이니까 어쩔 수 없이 공주님에게 붙인 겁니다! 나는 섭섭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모습으로 에렌페스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일을 저질렀을 때는 내가 처분할 권한을 맡고 있습니다. 그것을 잊지 않도록 하세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리할다가 유스톡스의 폭주를 멈추면서 겨우 도서관에 가게 됐다. 걱정하는 리할다와 위 부분을 누른 토라고트를 보고 나는 유스톡스, 아니, 구드룬과 측근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나는 것도 오래간만이다. "공주님, 왔다" "어서와, 공주님" 내 모습을 발견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깡총깡총 뛰어와, "어서와, 어서와" 하며 주위를 빙빙 돈다. 이렇게 환영받으니 기쁘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석을 어루만지고 마력을 공급하면서 도서관 속을 빙 둘러보았다. 책장의 빈틈이 많이있다. "솔란지 선생님, 뭔가 꽤나 책장이 허전한 느낌이 되어 있군요 "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최종 시험이 가까워졌거든요. 모두가 필사적일까요? 요즘은 책장에 빈틈이 많지만, 열람석은 자리가 모자랍니다" 솔란지가 말한 대로, 내가 아는 이전의 도서관과 달리 오늘은 이용자가 매우 많다. 잡담은 없지만 각자가 내는 소리가 잔물결처럼 끊임없이 들린다. 한가로운 분위기는 없고 시험 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참고서와 열람석의 확보에 분쟁이 있고, 자꾸 강의를 마치는 동급생에게 초조함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 독서를 하신다면, 방에서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실은 저, 에렌페스트에서 보내던 시간이 너무 길어, 앞으로 졸업식까지 사교예정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사실은 도서관에서 천천히 독서를 하고 싶습니다만……" "어머" 살짝 웃고 솔란지가 "사교는 귀족원에서도 중요한 공부의 장입니다. 로제마인님이라면 괜찮아요" 라고 격려한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구드룬이 뺨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루에 정해진 사교를 마친 뒤 휴식으로 책을 읽는 것은 괜찮습니다. 한권을 빌려 돌아갑시다" "구드룬, 괜찮습니까?" ……유스톡스는 괴짜지만 유능하고 좋은 사람이다! 쭈우욱,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게 보이는지, 쓴웃음을 짓는 구드룬이 눈을 가늘게 뜬다. "공주님의 경우는, 약간의 포상이 있는 것이 의욕도 나올테니까요." "알겠어요. 그럼 당장 책을 찾으러 갑시다"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슈바르츠, 바이스, 공주님이 지금까지 빌린 것이 없는 책의 대출을 한권 부탁 드립니다" 구드룬은 나의 어깨를 누르고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는듯 잡았다. 장갑까지 끼고 여자답게 했지만, 나의 어깨를 누르는 힘은 남성의 것이었다. 리할다는 힘과는 다르다. 예상 밖의 울퉁불퉁한 손의 감촉에 내가 놀라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껑충껑충 뛰고 있었다. "알았다" "대출 한다" 그리고 나는 대출 절차를 마친 책을 구드룬에게 주고, 들뜬 기분으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뿐사뿐 여성답게 걷는 구드룬의 모습을 보다가 문득 그 전에 들은 말을 떠올린다. "구드룬, 열지 않는 서고는 어디에 있습니까? 예전에 이야기를 했었죠?" 정확히는 슈체리어의 밤에 졸음 깨우려고 말한 정보다. 사서 수와 장서 수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열지 않는 서고의 존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혹시 열리지 않고 서고가 열려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변화는 나에게 문제 없다.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귀족원의 이야기인가요?" 수수께끼를 느끼게 하는 "열리지 않는 서고" 라는 말에, 측근들도 호기심에 찬 눈을 구드룬에게 돌렸다. 구드룬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장소는 모릅니다. 제가 재학 중일때 당시 사서가 말했던 것입니다. 왕족 이외의 사람은 열 수 없는 서고가 있다고 했습니다" "……네? 왕족 이외에 열지 못하면, 내가 들어갈 수 없는건가요!?"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그런말을 하다니. 내가 뺨을 부풀리자 구드룬이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 졌다. "네? 열리지 않고 서고인데, 공주님은 들어갈 생각이었나요?" "거기에 책이 있다면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당연합니다" "...공주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구드룬이 고개를 갸웃하고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심하게 찝찝한 기분이었다. 정보가 있으면 거리라도 나가고 여장도 완벽하게 해내면서 나는 상식인입니다, 라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좀 괘씸하다. "구드룬은 안에 어떤 책이 있고 무엇이 쓰여 있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까?" "... 갈 수 있다면, 알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왕족 이외는 들어갈 수 없다는 시점에서 포기합니다. 보통은요" 잠입 하면 뭔가가 되는 다도회와는 다릅니다,라고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갑자기 정상인의 말을 하기 시작한 구드룬을 노려봤다. "구드룬, 그건 마치 내가 보통은 아닌 듯한 말투 아닌가요?" "공주님, 혹시 전혀 자각이 없나요?" "……읏, 조금은 있습니다" 그거 잘 됐다고 구드룬이 한시름 놓고, "조금입니까?" 라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놀란 듯한 목소리를 냈다. …. 음? 조금이지? ──────────────────────────── 작가의 말 죄송합니다, 예고 사기입니다. 왕자와 면담까지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유스톡스와 할트무트의 탓이지요. 토라고트에게는 동정의 시선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리할다는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 인원이 늘어나 큰일입니다. 다음에는 왕자와 면회합니다. 그리고, 다도회에 갑니다. ──────────────────────────── 역자의 말 유스톡스 일러 찾으러 갔다오겠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6화. - 숙부님의 측근 (4부 51화 / 빌프리트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4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625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숙부님의 측근 제 329 화. 영지 대항전의 준비와, 유스톡스의 여장 당시를 빌프리트 시점에서. ―――――――――――――――――――――――――――――――― 로제마인이 돌아온 그 날, 트라우곳의 새로운 근시로서 유스톡스도 찾아왔다. 유스톡스의 지휘에 의해, 잔뜩 밀려 있어 절망스럽기까지 하던 다도회 일정이 전부 로제마인에게 넘어가, 나는 즐거운 영지 대항전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유스톡스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영지 대항전의 준비에 대해서도 유스톡스는 여러가지로 조언을 해 주었다. 기사 견습들에게는, 숙부님이 소재 채집을 겸해 정리한 마수나 마목 등의 마물의 약점이나 공략법에 대한 자료와 함께, 유스톡스가 기록해 두었던 숙부님이 딧타에서 사용한 여러가지 기책들에 대한 것을 건네주었다. "단체전에서 중요한 것은, 전장을 한 눈에 부감하며 지시를 내릴 사람을 두는 것. 그리고 그 지시를 모두가 제대로 듣는 것이다. 공을 차지하려고 독주하는 자가 있으면, 그 시점에서 작전은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그러면서 유스톡스는 트라우곳을 힐끗 노려보았다. 트라우곳은 로제마인의 호위기사를 사퇴한 기사 견습이다. 내 측근의 호위기사에 의하면, 단켈페르가와의 딧타 승부를 할 당시, 로제마인의 명령을 어겼달까, 주인이 말하는 것을 전혀 듣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기숙사에서 리햐루다의 격노한 목소리를 들은 사람도 많아, 해임에 가까운 사퇴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트라우곳은 보니화티우스님의 손자라, 그 나이에 비해 제법 강하다, 나도 그에게 나의 호위기사가 되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지만, 바로 거절당한 적이 있다. 로제마인의 호위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사퇴하게 된 것은 솔직히 예상 밖이다. 로제마인이 에렌페스트로 귀환한 이후, 단켈페르가로부터 딧타의 재시합 신청이 들어와,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승부를 받게 되었다. 그 때, 트라우곳은 누구보다 먼저 적을 향해 뛰쳐나갔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용감하고 의욕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유스톡스의 말과 눈초리로 짐작컨대, 트라우곳은 독주했던 것인 모양이다. 로제마인은 기책을 써서 이긴 것 같지만, 아무런 계책도 없이, 공격력의 핵심인 코넬리우스와 안젤리카가 없는 에렌페스트는 단켈페르가에 초살되어, 완패했다. 실망한 얼굴을 한 루펜 선생님이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에게 위로 받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이 돌아오시면, 다시 신청하면 되지 않습니까." 라고.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라! 그런 딧타 승부 이후, 트라우곳은 에렌페스트로 소환되었다. 그리고 오늘, 로제마인과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지만, 근시는 유스톡스가 되어 있었고, 본인은 시무룩해져 있었기에, 로제마인의 호위기사를 사임한 것에 대해 친족에게 혼난 것이 틀림 없다. 트라우곳의 친족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보니화티우스님이다. 혼을 낼 때에는 분노의 철권이 작렬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트라우곳이 죽지 않고 끝나 다행히다. 그러고 보니, 유스톡스는 아버지나 숙부님으로부터 문관의 업무도 잔뜩 맡고 있다고 로제마인이 말했었다. 트라우곳을 수행하며 문관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정말로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감인 힐쉬르 선생님에겐 전혀 기댈 수 없으니, 의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유스톡스, 힐쉬르 선생님은 영지 대항전에서 도서관의 커다란 슈밀들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것 같다만, 문제는 없는 건가?" 도서관의 커다란 슈밀은 옛 왕족의 유물이다.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진 소동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신중하게 된다. 로제마인이 그 슈밀의 주인이 되어 버렸을 당시, 나는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고도 어떻게든 됐었으니, 주인의 지위는 포기해라."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로제마인의 도서관에 대한 마음과, 솔란지 선생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본 나는, 차마 그런 말을 꺼내지 못하고, 소동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 결과가 이거다. 나의 모든 고생은 그 슈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주인의 의무라며 의복의 치수를 재게 되고, 힐쉬르 선생님이 폭주하고, 단켈페르가와 이래저래 얽히고, 딧타 승부에도 끌려들어가, 왕자와의 교류를 갖는 것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가고 싶다. 나의 질문에 유스톡스는 천천히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별다른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만, 내일, 공주님이 왕자와 면회하게 되니, 그 때 질문하도록 부탁드려 보겠습니다. 왕자의 허가가 있으면, 빌프리트님의 불안도 사라지겠지요." "음, 부탁한다." 불안 요소는 하나라도 줄여둬야 한다. 로제마인과 얽히게 된 이후로, 나는 그것을 학습했다. 예방은 중요하다. 대개는 로제마인이 저지르는 일들이 상상을 초월하기에, 대비를 할 수 없어 실패하긴 하지만. "올해의 영지 대항전이라면, 제일 힘든 것은 근시 견습이겠죠." "그런가? 매년, 가장 한가해서 따분해 한다고 들었다만……." "훗. 그립네요. 페르디난드님이 입학했던 당시에도 그런 말을 하던 근시 견습이 호된 꼴을 당했었죠." 유스톡스가 옛 일을 떠올리는 듯, 가늘게 눈을 뜨고 작게 웃었다. "……호된 꼴, 이라고? 숙부님은 대체 무슨 일을 한 건가?" "페르디난드님은 언제나와 같았죠. 시원스런 얼굴로 최우수가 되었을 뿐입니다." 숙부님이 귀족원에 들어갔을 당시, 최종 학년인 아버님과 함께, 두 명의 영주 후보생이 재적하는 상태였던 것 같다. 모두의 분위기를 띄우며, 의욕을 이끌어 내며 일을 분담시키는 것은 아버님이 잘했고, 실제로 준비를 진행하고, 미비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은 숙부님이 잘한 듯, 서로 잘 맞고 있었다고 한다. "페르디난드님이 뛰어난 것과, 질베스타님이 플로렌티아님을 초대하기 위해 분발하고 있던 것……그런 여러가지 이유가 얽혀, 그 해의 영지 대항전에서 에렌페스트는 예년 이상의 활기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유스톡스의 표정이 흐려졌다. "내방객들이 예상 이상으로 급증해, 에렌페스트의 근시 견습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죠." "무슨?" 대혼란에 빠져, 학생들이 데리고 온 근시도 동원했지만, 그래도 차와 과자가 모자라는 상태가 되어 버려, 영지 대항전의 근시 견습들의 평가는 최저가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이 계신데다, 유행 발신, 상위 영지로부터의 주목, 왕자와의 관계 등, 당시 이상의 혼란이 예상됩니다." 유스톡스의 말에, 스윽 하고 근시 견습들의 안색이 변했다. "차와 과자를, 지금 상정하고 있는 양의 세 배는 준비하고, 학생의 근시들을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도록 대기시키는 정도는 해 두어야 합니다." "……세 배라고?" 그렇게까지 필요한 건가요, 라며 의심스러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근시 견습들과, "판단하는 것은 빌프리트님입니다." 라며 어깨를 움츠리는 유스톡스를 번갈아 보고,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유스톡스의 말대로 해 두도록. 로제마인이 없던 사이의 혼란 상태를 봐도, 올해는 지금까지의 경험이 쓸모 없으리라는 것은 명백하다. 경험자의 충고에는 따르는 것이 좋겠지." "네." 근시 견습들이 진지한 얼굴이 되어, 영지 대항전에 대한 준비를 다시 처음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 선배인 유스톡스에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믿음직스러운 숙부님의 측근이, 신나서 여장을 하고, 리햐루다 대신 로제마인의 근시로서 귀족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다. 그리고 그런 괴짜를 근시로 데리고 있는 트라우곳에게 연민의 시선이 모이는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스톡스라던가, 로제마인이라던가, 숙부님은 주위에 유능한 괴짜를 두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 별난 취미이다. ……그렇군. 숙부님도 같은 부류인 건가. 짝 하고 손을 마주친 순간, 왠지 목덜미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트라우곳(トラウゴット)은 Traugott을 기준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6화. - 숙부님의 측근 (4부 51화 / 빌프리트 시점) -|작성자 치천사 33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1화 - 왕자와 면회 - 2016.01.07. 09:1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왕자와 면회 5의 종이 울리고 아나스타지우스를 만나다.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리할다가 준비하던 선물들을 가지고 출발한다. 물론 가지고 가는 것은 근시와 문관들의 일이고 나는 열심히 걷는 게 일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체력의 배분을 잊지 않는다. 귀족원 안을 걷는 것은 나에겐 꽤 힘든 것이다. "저기, 구드룬. 페르디난드님도 학생 시절는 왕족의 초대를 받았나요?" "…… 그렇군요. 몇번 동행한 적이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은 왕자만 아니라 공주의 초청도 받고 펠슈필을 연주하셨습니다"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 초청 받아 공주의 마음에 들었고 소환되었다고 구드룬은 일러 준다. 영주 후보생이 아니면 전속 악사로 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는군요 " "공주님, 뭔가 오해하고 계시는 것에서 정정하겠습니다만, 왕족의 방에 초대된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드룬은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지만, 나도 신관장도 초청을 받고 있고, 아나스타지우스의 저 말투는 에그란티느도 몇번이나 초대한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리 드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처럼이니까 오늘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열리지 않는 서고에 대해 들어 봅시다" "공주님?" "장소를 알고 있으면 열어 주실지도 모릅니다" 왕족만 들어갈 수 있다면, 왕족에게 부탁해 보면 된다. 내가 근사한 생각을 입으로 말하자, 구드룬이 깜짝 놀라며 나를 말렸다. "그런 질문은 그만두세요, 공주님" "……왜죠? 왕족만 들어간다면 왕족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빠르죠?"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구드룬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로제마인 공주님, 열리지 않는 서고는 귀족원의 신기한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거짓말인지 진필인지, 출처도 불명한 소문이에요. 왕족의 귀에 들어갈 만한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즉, 귀족원의 칠대 불가사의의 같은 것입니까?" "왜 칠대 불가사의인가요?" 학교의 신기한 이야기는 칠대 불가사의라는 통념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저는 모르지만, 구드룬은 다른 이야기도 알고 있죠?" "제가 기억하는 귀족원의 신기한 이야기는 이십가지 정도 있습니다" "이십대의 불가사의, 많군요" "학생들이 장난으로 늘리고 비슷한 것은 통합되거나 바뀌었고, 점점 형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열리지 않는 서고뿐만 아니라 졸업식 날 밤에 춤추는 신의 상이나, 때의 여신이 장난을 하는 정자, 딧타 승부를 시작한 구빈넨…… 들은 적이 없나요?" 구드룬이 손꼽아 가는 신기한 말에 대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고학년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모른다는 것은 별로 이야기하는 소문은 아닌것 같다. 눈을 동그랗게 뜬 구드룬이 "이런점도 정변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라며 작게 중얼거린다. "로제마인님, 잘 오셨습니다.……오늘은 안색이 좋은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의 최고 근시의 할아버지 오스빈이 나를 보고 안도한 것처럼 표정을 느슨하게 했다. 이전에 여기서 쓰러진 뒤에는 한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고 병 문안의 답장과 함께 에렌페스트의 귀환 보고만 했었다. 내가 여러가지 저질러서 귀환 명령이 나온 것이지만, 그런 내막을 모르면 왕자에게 호출되고 아파서 에렌페스트로 돌아간 걸도 보인다. 오스빈은 계속 걱정했던 것이다. "이제는 괜찮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었군요 " 오스빈이 아나스타지우스가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향한다.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아나스타지우스가 자리를 권했다. ……어라? 뭔가 반짝거리고 있어? 원래 아나스타지우스의 금발은 호사스러웠지만, 윤기가 증가했다. 어쩌면 에그란티느가 린샹을 나누어 준 것일까. 그런 의심을 할 정도 윤기다. 거기에 외모뿐만이 아니라 이전 소환됐을 때와는 달리 초조함이나 안절부절못하는 느낌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고 묵직하고 할까, 당차게 보였다. 온화한 분위기까지 보이고 똑같은 얼굴을 한 딴 사람으로 생각할만큼 분위기가 다르다. "꽤나 오래걸렸군. 기다리다 지쳤어" "죄송합니다. 그러나 기다린 보람이 있게 에그란티느님에게 바치는 머리 장식은 좋은 물건이 완성됐어요 " "그렇군" 지금 당장 보고싶다고 생각하는듯, 아나스타지우스는 회색 눈을 기쁜 듯이 뜨고, 근시들이 선물을 가지고 오가기 시작한 것을 바라본다. "제가 부재일때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무슨 일이냐니?" "아니, 뭔가 대단히 분위기가 달라져서 에그단티느님과의 관계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마친 순간, 여유 있는 태도가 무너졌다. "뭐야. 너도 그렇게 보이나? 나이가 어려도 여자라는건 연애 쪽으로는 감이 좋단 말이야. ……그렇지, 네가 가져 온 정보로 단번에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조금 정도는 알려줘도 괜찮겠군"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으리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아나스타지우스가 회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자, 듣고 싶어 해" 라고 무언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구드룬까지 " 듣고 싶어요, 공주님" 하는 눈빛을 보낸다. 분위기 파악을 할수밖에 없었다. "저말 궁금하군요. 호호호……" "음. 그럼, 말해주마. 그래도 가르칠 수 있는 부분 뿐이다. 자세히 말할 수 없는 곳이 많으니까" 득의 양양하게 웃으며, 아나스타지우스가 입을 열었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어쩔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너와 이야기를 한 뒤 나는 에그란티느와 둘이서 이야기를 했다. 네 말을 듣고, 에그란티느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거치지 않고 제대로 논의한 것이다" 거기서 에그란티느는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는지 의아하게 물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연행되는 내 모습은 많은 학생이 본 듯, 나의 관여를 에그란티느는 이미 알고 있었다. 거짓말해도 소용이 없으니, 아나스타지우스는 솔직히 나와 말했다고 말했다. 중간에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고. 그리고 에그란티느의 희망을 듣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다음 흙의 날까지 강의를 마치고, 늘어난 시간을 이용해 에그란티느를 위해 왕궁이나 클라센부르크로 움직였다. "아직 발표하진 않아 잘 말할 수 없지만, 에그란티느는 기뻐하는 얼굴을 보였다. 내가 처음 보는 미소를 짓는 그 모습은 마치 빛의 여신같은 아름다움이었지" 그러면서 아나스타지우스는 얼굴에 웃음을 띄운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상냥한 미소로 전신에서 에그란티느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넘쳐흐른다. 솔직히, 견딜 수 없다. 더 이상 듣기 싫다. "즉, 노력한 덕분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훌륭하게 에그란티느님의 파트너 자리를 얻었군요?" "그래. 선대 아우브・클라센부르크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 정말 몇번이나 에그란티느와 발을 옮기고……아, 미안하군. 자세한건 말할 수 없다" ……이제 듣기 싫어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아나스타지우스이지만, 에그란티느의 파트너가 됐다면 그걸로 좋다. 머리 장식이 헛되지 않고, 이 둘이 잘 된다면 에렌페스트에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에그란티느님을 위해 준비한 머리 장식을 보세요. 저의 전속이 만든 최고의 걸작입니다" 듣기힘든 이야기를 중단하고 나는 구드룬에게 눈짓해 머리 장식을 가지고 오도록 부탁한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배려하고 테이블에 놓인 나무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고 나는 머리 장식을 아나스타지우스가 잘 보이도록 상자의 방향을 바꾸어 내밀었다. "이쪽이 머리 장식입니다. 에그란티느님에게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습니까?" 에그란티느가 좋아하는 코라레리라는, 백합을 닮은 꽃 장식이다. 커다란 꽃을 봄의 도래를 느끼게 하는 초록의 잎이 수놓고 있고 주위를 장식 레이스가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졸업식 날 에그란티느가 입는 의상이 게돌리히의 붉은색이라고 했었으므로, 거기에 맞춘 색으로 되어 있다. 꽃술에 가까운 곳은 다소 오렌지 색으로 빨강 꽃잎 끝에 갈수록 붉어지는 화려한 머리 장식이다. 상자에서 머리 장식을 꺼내고, 아나스타지우스가 회색 눈동자에 진지한 빛을 띄우고, 머리 장식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다. 왕족의 마음에 맞는지 긴장하고 침을 삼키며, 나는 평가의 말을 기다렸다. "네가 붙이고 있는 장식보다 꽤나 호화롭구나" "이 머리 장식은 평상시 쓰는 것입니다. 성인을 맞는 졸업식 정장에 맞춘 것은 또 다릅니다" 거기에 지금의 나에게 그 머리 장식은 코라레리에의 꽃이 너무 커서 안어울린다. 그건 에그란티느에게 어울리는 장식이다. "어떤가요? 마음에 드셨습니까?" "아, 훌륭하다. 이 장식이라면 에그란티느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틀림 없다" 아나스타지우스는 행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왕족의 입에서 "훌륭하다" 란 말이 나와 나도 얼굴 가득히 웃음 지었다. …… 좋았어! 왕자가 훌륭하다고 한거야! 나의 투리는 훌륭해! 아,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다.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쥐고, 솟구치는 흥분을 참고 있는데 아나스타지우스가 "표정을 억제해라" 라고 했다. 당황해서 뺨을 눌러 보지만 올라가는 입꼬리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스빈이 머리 장식을 상자에 도로 넣어 잘 덮고 가지고 가는 것과 동시에, 구드룬이 내 앞에 악보를 둔다. "화제를 바꾸세요"라고 지시하는듯 눈을 가늘게 뜬 것을 보고 겨우 흥분이 잦아들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어떠신가요? 이건 제가 아니라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에그란티느님에게 직접 바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구나. 처음에 말한 대로 내가 매입한다. 오스빈" 오스빈이 나오고, 구드룬과 얘기를 시작한다. 그 동안 아나스타지우스는 악보를 보고,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관장과 로지나가 편곡하고 훌륭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없다. 그 후에는 에그란티느의 사랑스러움과 귀족원의 사소한 일상으 나누고 면회를 종료하……기전에 구드룬이 헛기침을 했다. ……뭔가 있나? 구드룬은 왕자에게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손을 가위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까딱 까딱 움직인다. ……슈바르츠와 바이스! 그러고 보니 출발 전에 "영지 대항전에서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관한 연구 발표를 해도 되는지, 왕자에게 물어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 "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마지막으로 하나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만, 영지 대항전에서 에렌페스트의 문관들이 도서관의 마술 도구인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대한 연구 발표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왕족의 유물에 속하지만 발표해도 문제 없나요?" "아. 문제는 없다.뭔가 새로운 발견이라도 있었나?" 아나스타지우스의 말에 나는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고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세한 것은 힐쉬르 선생님에게 부탁 드립니다. 저늘 에렌페스트에서 돌아온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힐쉬르? 에렌페스트는 사감이 아니라 학생의 전시를 늘리는 게 좋겠군" 어이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해도, 나로서는 말도 없다. "내년엔 깜짝 놀랄 만한 연구 발표를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별로 기대는 하지 않지만 기다려보마" 아나스타지우스의 퇴실 허가가 나오고, 나는 면회를 마쳤다. "저를 공주님에게 붙인 페르디난드님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구드룬이 천천히 숨을 내쉬고 그렇게 말했다. "네?" "왕자를 상대로 공주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대답을 돌려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사전에 협의한 일도 잊어 버린 것 같고, 너무 초조했습니다. 공주님을 최대한 격리하고 싶다던 페르디난드님의 말씀을 지금 저는 곱씹고 있습니다" 무사히 끝나서 좋았다는 말이 역력한 구드룬의 목소리에 나는 몹시 불안해졌다. "……구드룬, 내 사교는 그만큼 불안한가요?" "보통으로 보이는 부분이 가장 곤란합니다. 대응도 대부분은 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열리지 않는 서고의 이야기를 왕족에게 하려고 하거나, 사전에 준비한걸 깜빡 잊는 등, 공주님의 실수는 치명적인 것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측근은 꽤 신경을 써야 겠네요. 측근의 교육에 대해서도 페르디난드님께 건의하겠습니다" 기사 견습들은 할아버님의 교육을 받고, 문관 견습들은 신관장의 교육이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귀족원에 떠도는 신관장 전설을 알게 된 측근들은 표정을 경직시켰다. 구드룬은 리할다와 교대하고, 에렌페스트에 보고서를 쓴다고 한다. "어서 오십시오, 공주님. 에렌페스트 주최의 다도회 초청장에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교대한 리할다가 가장 먼저 준비한건 청첩장의 대답이었다. 이미 의논하기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어서 우리들은 곧 답장의 체크를 시작했다. 전원 참가하는 다도회가 될 것 같았다. 방의 크기 관계상 참가자는 각 영지 대표자 한명으로 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근시와 호위기사도 있기 때문에 많이 올 수는 없다. "이만큼의 인원이라니, 정말 괜찮나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걱정스러운 소리를 내자 브륜힐데가 황갈색 눈동자를 강하게 반짝거린다. "영지 대항전의 전초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각 영지당 한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니까 영지 대항전보다 훨씬 편할겁니다. 영지 대항전은 아마 더 많은 손님이 올겁니다. 유스톡스의 말대로 많이 준비해도 부족할지도 모르겠네요 " "이 주방에서 만드는 양에는 한도가 있습니다. 어쩌죠?" 리제레타의 말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에렌페스트에 의뢰서를 보내고, 영지 대항전 전날에는 성의 주방 물론 카트르 카를을 판매하는 상회에도 주문하고, 귀족원에 보내달라고 해보겠습니다" 일찌감치 에렌페스트의 양부님에게 부탁 해놓지 않으면 아무래도 귀족원에서 만드는 걸로는 부족하다. 주문 수와 금액의 계산을 근시에 맡기고 나는 어떻게 대량의 사람들을 처리할지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 대규모 다도회 전에 에그란티느의 호출도 있었다. 아나스타지우스에게 받은 에렌페스트의 머리 장식을 다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다. 에그란티느가 있는 곳은 남성 금지하다.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거님은 못가지만 유스톡스는 구드룬이 되고 따라올 것 같다. 구드룬으로 동행하는 것을 알았을 때 할트무트는 고민에 빠져버렸다. ……할트무가 이상한 길을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 " 바쁘신 와중에 오시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졸업식 전까지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까" 에그란티느는 빛나는 웃음으로 맞아 주었다. 정말 빛의 여신으로 착각할만한 아름다움이다. 원래 아름다운 소녀였는데, 사랑하는 소녀라고 할까, 사랑 받고 있는 여성 특유의 행복함과 화려함이 겹치면서 무적의 상태가 되어 있다. "이런 멋진 머리 장식을 받아, 저는 매우 기뻤지만 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무리한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닌지 너무 걱정이었습니다" 에그란티느는 아나스타지우스가 무리시긴게 아닌가 우려했던 것이다. 나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흔든다. "제가 추천한 것입니다. 에그란티느님에게 정말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어머. ……그러면 다는 법을 가르쳐주실수 있나요?" 머리 장식을 달아보는건데 굳이 당일의 의상을 입어준다. 머리 장식과 어울리는지 에그란티느도 보고싶은 모양이다. "어떤가요?" "매우 아름답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마음을 빼앗기는건 틀림없어요 " 풍성한 금발을 성인답게 틀어서 올려 목 주위의 하얀 속살을 빨간색 의상이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호화로운 자수가 있는 소매를 흔들고 평소와 달리 머리를 신경 쓰며 에그란티느가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이쪽의 자수는 클라센부르크의 문장입니까?" "네. 자수는 할아버지, 아니, 양부님이 만들어 주셨어요" "손녀이고 막내딸이 된 에그란티느님의 성인 의상이니까, 열심히 하셨겠죠. 하지만 호화로운 자수도 에그란티느님의 아름다움 앞에선 빛을 잃는군요" 나는 나의 근시가 에그란티느의 근시에게 머리 장식을 꽂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들으며, 에그란티느를 칭찬한다. 에그란티느의 근시가 배운 대로 머리 장식을 달았다. 린샹으로 윤기가 나는 금발에 커다란 붉은 꽃이 만개한다. 봄을 느끼게 하는 색깔이 다른 초록의 잎은 꽃을 둘러싸 흔들리고 있었다. 어느 색깔도 에그란티느의 금발을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있다. "어머 어머 멋집니다" "정말 잘 어울리네요. 에그란티느 공주님" 근시들의 반응도 좋다. 이것이라면 졸업식에서도 문제 없을 것이다. 칭찬을 받고 반갑게 웃은 뒤 머리 장식에 손을 단 에그란티느는 고개를 조금 갸웃거렸다. "로제마인님, 이 머리 장식을 달고 춤을 추는건 괜찮을까요?" "조금 움직여 보세요. 벗어나게 되거나 춤의 방해가 된다면, 꽂는 위치를 바꾸거나 머리 묶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항상 위에서 꽂아서 신경쓰지 않지만, 옆에 꽂으면 춤 도중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에그란티느가 천천히 팔을 올리고 그 자리에서 빙글 돌기 시작했다. 작은 선율을 흥얼거리며 춤춘다. 빙글 돌면 귀밑에 있는 머리가 빛을 띄며 희미하게 빛나고, 에그란티느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맞춰 긴 소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두둥실 춤을 췄다. 입에 번지는 작은 미소를 보면 에그란티느가 얼마나 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수있다. "……이정도면 문제가 없겠군요" 에그란티느가 만족스럽게 웃으여 그렇게 말했다. 나는 예상치못한 곳에서 에그란티느의 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에그란티느의 봉납춤 팬이다. 머리 장식을 다는법을 알려주고, 린샹을 몰래 팔면 할 일은 종료다. 이번에는 잊지 않고 시키는 것을 해냈다고 내가 몰래 주먹을 쥐자 에그란티느가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내왔다. "이걸 쓰고 이야기를 더 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나는 떨면서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쥐었다. "제가 졸업식에서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에스코트를 받게 된 것은 로제마인님 덕분이에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굉장히 노력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에 거짓은 없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왕과 지기스발트 왕자, 그리고 할아버님에게 몇번이나 찾아가 말을 해주셨습니다. 사랑의 말보다 그 행동으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쓰고 하는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입니까? 아무래도 에그란티느는 양아버지인 전 아우브·클라센부르크를 진지하게 설득하고 있는 아나스타지우스의 모습에 설레고 말았다는군. 뺨을 붉히고 넋을 잃고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는 에그란티느는 사랑하는 처녀의 오오라가 넘쳐나 매우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나의 상상력이 빈곤하기 때문일까, 할아버지를 필사적으로 설득하는 아나스타지우스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실망이다. ...이야, 모처럼의 미남 미녀인데, 마음이 두근거리는 러브신이 떠오르지 않네. 그래도 에그란티느가 행복하게 웃고 있으니, 그것으로 좋다. 자신이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깊이 생각하던 때의 표정보다는 훨씬 멋지다. "저희들의 졸업 후 봄의 영주 회의에서 정식으로 발표되는거라 그 전에 자세한 것을 알려드릴 수 없겠지만, 사태가 호전된 계기는 로제마인님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고있어요" "에그란티느님이 행복하신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내가 웃고 그렇게 말하자, 에그란티느의 웃는 얼굴이 조금 흐려졌다. "로제마인님은……만약 저희들이 왕좌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그렇게 축복해 주실건가요?" "물론입니다. 저는 에그란티느님 편으로 결정했습니다. 왕좌에서 멀어지는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왕좌를 둘러싼 문제에 접근했다며 야단 맞았던 일을 떠올린 나는, 왕좌에서 떠나면 편할거라고 생각해 자신있게 대답하자 에그란티느는 진심으로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 졌다. "……에그란티느님, 왜 그러시죠?" "그런 대답이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나중에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나무라시지 않겠습니까? 그, 영지의 방침을 결정하는 분은 왕좌에 다가가는 편이 좋잖아요?" "원래 에렌페스트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영토니까, 접근만 해도 혼 납니다" "어머!" 킥킥 웃는 에그단티느의 표정은 방금 보였던 불안함은 사라져있고, 잔잔한 미소를 띄웠다. "로제마인님은 정말 에렌페스트의 성녀시군요. 저는 구원받은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영광입니다" ……어라? 나 뭔가 한건가? 이해할 수 없는 대량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에그란티느의 다도회는 끝났다. "공주님을 사교에 내놓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독순술에 소양이 있는 유스톡스가 기숙사에 돌아오고 동시에 골머리를 앓았다. 오늘도 신관장에게 보고서를 써야한다고 말한다. "내가 뭘 잘못했나요?" "교육 부족, 인식의 차이...공주님 자신보다 주위의 문제죠. 스스로 위험을 건너고 있는 자각이 없는 곳이 가장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조속히 어떻게든 해야 합니다" 지친 표정으로 유스톡스는 그렇게 말했다. 독순술을 쓸 줄 모르는 다른 측근들은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 작가의 말 로제마인이 귀환하는 동안 귀족원도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노력했습니다. 왕좌를 버리고 에그란티느님을 얻는데 성공했어요. 다행히네. 그리고 유능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보고 담당 유스톡스. 화이팅! 다음은 전 영지를 초대한 다도회입니다. 33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2화 - 전 영지의 다도회 전편 - 2016.01.07. 10:4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전 영지의 다도회 전편 "참석자들을 정리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전원의 이름과 영지를 기억하세야 합니다" 리제레타가 내밀어 온건 에렌페스트 주최의 다도회에 참석하는 영주 후보생, 혹은 대리 상급 귀족이 적혀있늘 나무패였다. 영지 이름과 참가자 이름과 외형, 화제로 올릴 수 있는 개인의 취향이 쓰여있다. ……이거 전부 기억하는 거야? 사진이 없어서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다. 자료를 넘겨받은 나는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이쪽에는 각 영지의 특색과 특산품 등을 정리했습니다. 조금은 도움이 될까요?" 피리네는 그러면서 다른 자료를 자료 위에 올렸다. 자신이 참석한 다도회에서 얻은 정보를 할트무트와 함께 정리한 것 같다. 피리네의 호의를 헛되게 하다니, 불가능하다. "열심히 외울께요" "로제마인님은 사교를 거의 하지 않은 채로 귀환했으니 큰일이네요 " "당일은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도움을 주는 만큼 관찮을겁니다. 나 혼자였다면 정말 곤란했겠죠" 모든 영지를 초대한거라 이쪽의 주최자는 나와 빌프리트로 되있다. 빌프리트가 참여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몇명의 남성도 참여한다고 적혀있다. 나는 초대 손님을 외우려고, 나무패를 째려보고 기합을 줬다. ……클라센부르크가 에그란티느님이군. 단켈페르가는……어라? 레스티라우트님이 아니야. 한네로레? 일학년. 아, 같은 학년인데 얼굴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어떤 분이지? 빨리 강의를 마쳐 버린 탓이겠지만, 나는 같은 학년의 영주 후보생을 전혀 기억 못한다. 아주 조금 기억하는 영주 후보생은 형제 자매가 있고, 그쪽이 참석하게 되고 있다. 단켈페르가가 오빠인 레스티라우트가 아니라 일학년 한네로레을 보내는건 내가 레스티라우트에게 미움 받고 있는 탓일지도 모른다. ……한네로레님과는 친해지면 좋을텐데. 아, 그래도 한네로레님도 친해지면 다시 딧타를 하자고 하려나? "로제마인님, 빌프리트님, 에렌페스트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영지 대항전 때문에 거기까지 지웟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이것만 보낸다고 합니다." 유스톡스가 에렌페스트의 답변을 들고 다목적 홀에 들어왔다. 영지 대항전 때문에 물자 지원을 부탁했는데 별로 지원해주지 않는 모양이다. "뭐라고!? 이걸로 어떻게 하라는거지!?" 빌프리트는 화를 내고 있지만, 나는 의외로 열심히 도와주는구나, 하는 감상을 가졌다. 영지 대항전은 매년 하늘 것이다. 귀족원에 준비된 예산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예산이 증가할 이유는 없다. 아마 앞으로의 거래와 영주 회의를 내다보고 아슬아슬하게 보내준게 틀림 없다. "예상 이상으로 도와주시는군요" "로제마인? 이걸론 부족한데?" "...설탕이 아직 비싸니까 어쩔 수 없어요. 예산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걸 감안하면 대단히 열심히 도와주신 겁 니다. 나머지는 이쪽에서 할 수밖에 없네요 " 설탕은 내가 잠든 2년간 귀족사이에서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비싸고, 어느 쪽인가 하면 품절되기 쉬운 상품이다. 영지 대항전 때문에 많이 사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양으론 손님을 만족시킬 수 없어" "빌프리트 오라버님, 왕족은 얼만큼 관람하는지 아세요?" "그건 이그나츠가 조사했었지" 빌프리트의 문관이 자료를 뒤지기 시작하는걸 보고, 나는 빌프리트로 시선을 돌렸다. "왕족과 아우브 부부를 대접할 수 있는 양의 카트르 카를은 될 것 같습니까?" "왕족과 아우브 부부라며ᆞ 어떻게 되겠지만, 귀족은 어떻게 할건데?" "……선착순입니다" "음?" "선착순으로 하고, 남지 않으면 거기서 종료입니다" 내 말에 깜짝 놀란 듯 빌프리트가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그런 일이 허용되는거야?" "허용되지 않겠지만, 없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제대로 대접하는 것은 왕족과 아우브 부부로 제한하고, 그 이외의 귀족에 관해서는 자리가 있으면 모시고, 자리가 없어지면 카트르 카를을 드립니다. 그것도 없어지면 내년을 기다려 주세요, 하고 돌려보내는 겁니다" "로제마인 공주님, 그럼 귀족에 대한 실례입니다" 유스톡스도 기각했다. 신분 순서로, 왕족과 아우브 부부를 대접하는 것은 좋지만 타령의 귀족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은 안되는것 같다. 연인의 부모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왕족과 아우브 부부의 접대는 양부님과 양모님에게 부탁 드리고 저와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귀족들의 접대를 하는게 어떻습니까? 연인의 부모처럼 미리 내방을 예측 가능한 분들은 자리를 예약하면 수용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일 예정없이 오시는 귀족은 선착순으로 합시다" "그거라면……" "다행히 제가 주최한 다도회가 단 한번,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참석한 다도회도 거절할 수 없는 다도회만 다녀오셨기 때문에 사교용 예산에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 물론 그걸 영지 대항전으로 돌려도, 모든걸 준비할 수 없습니다" "윽……" 예산이 늘어나 한순간 얼굴을 빛낸 빌프리트가 다시 어려운 얼굴이 되었다. "한정된 물품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돋보이는 것인지, 손님이 만족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겠네요. 저는 귀족 간의 사교는 부족하니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부탁 드립니다" "괜찮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원 수에 한계가 있는 이상, 저는 거절자는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물론 내년의 우선권을 배포하거나 카트르 카를을 작게 잘른다면 뭔가 될지도 모릅니다만……" "과연. 조금 생각해볼께" 그런 느낌으로 대규모 다도회와 영지 대항전의 준비를 병행하고, 시간이 지나 다도회 당일이 됐다. 에렌페스트에게 주어진 다도회용 방은 지하에 있는 주방과 계단이 가까운 일층의 방이다. 차와 과자 준비를 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손님이 들어오는 문은 귀족원의 중앙 건물과 연결되어 있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기숙사와 이어지는 문은 현관문과 마찬가지로 기숙사생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게 되고 있다. 근시들이 준비한 다도회용 방에 들어가 문제가 없는지 차와 과자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다녔다. 그리고 빌프리트와 손님의 분담에 대해서 대화한다. 단번에 모든 영지에 초대장을 보내 굉장히 많은 손님이 오는 것이다. 나만으로는 거대한 다도회를 꾸려나갈 수 없다. "클라센부르크와 그 친구분들은 로제마인이 맡아. 나는 남성 손님과 일학년 강의에서 낯익은 사람, 그리고 몇번 얼굴을 내민 다도회에서 친한 사이가 된 사람을 우선하고 접대할께 "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문관 견습들이 모아준 정보가 적힌 목록을 확인하는 사이에 3의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각자가 기숙사에서 나와 출발할테니, 우리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모두 배치를 시작한다. 종이 울리기 전에 출발한 손님이 찾아온 것 같다. 문 너머로 울린 작은 벨소리에 문을 열려고 기다리고 있는 근시 견습이 놀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본다. "아렌스바흐의 디트린데님이 오셨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자리에 앉고 모두의 앞에서 문이 열린다. 일단 준비는 끝났지만 안을 휙 둘러본 디트린데가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 뺨에 살며시 손을 댔다. "재미있을것 같아 빨리 와버렸어요. 부끄러워라. 되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편이 좋을까?"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약속 시간인데 준비가 끝나지 않았지? 라는 비아냥거리는 말로 받아들여야 할지 매우 고민된다. "아닙니다, 디트린데님. 이렇게 빨리 오실 정도로 기대해 주셔서 기쁩니다. 잘 오셨습니다" "네. 저는 빌프리트와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어" ……아, 싫은 소리였군. 나에게 향하는 웃는 얼굴은 눈만 웃고 있지 않다. 어떤 의미로 매우 알기 쉬운 사람이다. "디트린데님은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만나고 싶었다는군요" "빌프리트, 친척 다도회와 단켈페르가가 주최한 다도회에 동행한 이래 처음이군요 " "저도 만나서 기쁩니다" "어머, 오늘은 꽤나 거북하고 딱딱한 태도입니다. 전처럼 편하게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은 많은 분들이 계시겠죠?" 디트린데의 상대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빌프리트에게 맡기고 나는 근시들에게 차와 과자를 준비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준비된 자리로 빌프리트가 디트린데를 에스코트하고 자리를 권한다. 디트린데의 근시가 식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빌프리트가 자신의 앞에 준비된 차와 과자를 조금씩 먹어 보였다. "디트린데, 이쪽은 카트르 카를입니다. 지금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고 있는 과자로 오늘은 세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꿀, 후에리지네, 룸토프가 들어있 세가지를 준비했다. 물론 카트르 카를 말고도 예년의 과자도 몇가지 준비했다. "이는 로제마인이 고안한 것입니다" "어머. 그럼 신전에서 나오고 있는 과자군요? 소박한 외형이지만, 맛은 아주 좋네요 " "마음에 드셨다니 기쁘군요 " ……잠깐, 웃고 있지만 신전에서 자란 내가 생각한 초라한 과자라고 불쾌해 하고 있어. 알아차려, 빌프리트! 평화롭게 끝났다고 빌프리트가 말하던 친척 다도회도 사실은 빌프리트가 비꼬거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힘든 상태였다는건 아니겠지? 왠지 너무 걱정이 된다. 디트린데을 자리로 안내한 뒤 손님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빌프리트와 둘이서 입구 근처에 서서 인사하고 이 후의 안내는 근시들에게 맡기게 된다. "류디가님, 잘 오셨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기쁩니다, 로제마인님. 한번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에렌페스트와 프레벨타크는 사이 좋은 영지로 우리도 친척이 맞으니까 친하게 지내자고 말하면서 류디가가 웃었다. 빌프리트와 꼭 닮은 용모로 그런 말을 들으면 없던 친분도 생긴다. 거기에 몸을 숙여 시선을 맞춰주니 포인트는 계속 올라간다. "저는 양녀지만 류디가님은 친척으로 인정해 주시나요?" "최대한 잘 지내고 싶습니다." 양모님의 친가라면 나도 최대한 프레벨타크와는 잘 지내고 싶다. 서로 웃고 있는 옆에서 빌프리트가 또 다른 손님을 맞고 있었다. "한네로레님, 잘 오셨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빌프리트님. 저는 정말 오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바쁘신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언뜻 보기에 한네로레는 갑자기 공격을 가해 온 레스티라우트의 여동생 같지 않은 얌전한 소녀였다. 연한 핑크와 보라색 같은 색조의 머리를 두개로 나누어 묶고 있다. 수줍어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토끼처럼 보였다. "로제마인님,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에야말로 저의 친구를 소개할께요" 에그란티느가 친구와 함께 들어왔을 때에는 절반 이상의 자리가 차있었다. 나는 에그란티느의 인사를 받고 친구들에게 소개되면서 언니들에게 둘러싸인다. 나는 나중에 오는 손님을 빌프리트에게 맡기고 에그란티느와 그 친구에게 자리를 권한다. 졸업반인 에그란티느의 친구여서 그런지 고학년이 많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영지보다는 중소 영지의 친구가 많았다. "독을 받고 2년정도 잠드셨던 거죠? 그런데도 로제마인님은 매우 우수하다고 동생에게 듣고 있어요. 오늘도 사실은 동생이 오고 싶어했지만, 저는 정말 로제마인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로제마인님은 정말 작으시네요 " 나를 에워싸고 있는 언니들의 눈빛은 작은 아이를 보고 "귀여워라~" 하는것과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영주 후보생이니까 그 미소 뒤로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겠지만. 내가 어려보여서 호의적인지, 에그란티느의 친구로 소개됐기 때문에 우호적인지,나는 언니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사교 시즌도 종말을 맞이하려 하고 있는 현재 영주 후보생과 대리로서 출석하는 상급 귀족들은 친한 사이가 된 듯 자리가 갖추어졌을 때는 이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에그란티느와 그 친구들에 둘러싸였고 빌프리트는 자신의 아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간다. "에렌페스트의 카트르 카를은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에그란티느가 카트르 카를을 소개하자 몇명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얼굴을 빛냈다. "저는 지난번 에그란티느님의 다도회에서 조금 먹었습니다. 피리지네의 풍미가 좋았어요 " "그 카트르 카를은 전날 로제마인님이 가져오신 것입니다. 게다가 저의 졸업식에 사용할 머리 장식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에렌페스트에 부탁해 만들어 주신 거랍니다. 굉장히 멋지게 마무리답니다" ……에그란티느님, 이렇게 친구들에게 광고해 주시다니. 여신님이다. 내가 권하는 솜씨보다 좋고 영향력도 있다. 배우고 싶지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에그란티느님의 머릿결이 윤기있고 아름다운 것도 에렌페스트의 영향인가요? 오늘은 에렌페스트의 여자분들의 머릿결은 평소보다 빛나고 있습니다" 그래, 오늘은 린샹 어필을 위해 진급식과 마찬가지로 모두 린샹을 썼다. 접대에 분주한 근시들의 머릿결이 찰랑거린다. "로제마인님의 윤기가 일품이군요. 조금 만져봐도 될까요?" "네, 물론이에요" 번갈아 머리를 만지며 아름다움을 칭찬 받고 부러움을 사고, 린샹 거래를 조른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유감이지만, 거래에 관해서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시제품을 드릴까요? 아주 조금 나누어 드리는 일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어머, 괜찮습니까?"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친구 우선이 됩니다만……" 말로 친구가 되는 것은 내 안에서는 친구라고 할 수 없지만, 영주 후보생이라면 이해가 얽히는건 당연하다. 에렌페스트는 약소 영지이니 친구가 되고 얻는 이점이 없으면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영향력 있는 에그란티느가 있는 동안 나는 가급적 다른 사람들과 친분을 맺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저는 근시에게 준비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인사하고 있을게요 " "이만큼의 인원 수가 한자리에 모인 다도회는 힘든걸요. 열심히 하세요" 에그란티느와 그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 나는 그 무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브륜힐데에게 눈짓하고 린샹 시제품을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인사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여러분과는 일찍부터 친분을 맺고 싶다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에렌페스트에 귀환해야 했기 때문에 이러한 시기에 다도회를 열게 되어 죄송합니다. 바쁜 시기에도 일부러 걸음해 주셔서 매우 기쁩니다" "로제마인님은 영주의 양녀로 되기 전에는 신전에서 자라셨었죠? 그리고 지금도 신전의 의식에 참여해야 하는건가요? 저는 신전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으니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힘든가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렇게 말한 디트린데의 주변이 술렁였다. 내가 영주의 수양딸임을 알고 신전에서 자랐고, 지금도 신전장을 하고 있다는걸 알고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드문드문 "신전에서 자라?"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 울림에는 경멸이 틀어박혀서 있어 공격할 수 있는 약점을 찾은 듯한 눈을 하고 있는 사람도 몇 있다. ……걱정하는 말투로 폭로? 짜증나네. 나는 앞으로도 매년 봉납식 때문에 귀환하게 된다. 이대로"신전에서 자람"이라는 약점이 생기면 나중에 귀찮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받아칠 수 밖에 없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활짝 웃었다. "네. 디트린데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는 사정이 있어 신전에서 자랐습니다. 지금 신전의 의식에 참여하는 것은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요청이지만, 저 같은 아이를 성녀로 만들어 의식을 치러야 할 만큼 에렌페스트는 마력이 부족하답니다. 마력에 어려움이 없는 대영지의 아렌스바흐가 부럽습니다. 그렇죠, 빌프리트 오라버님?" "음. 저도 신전의 행사에 참여하고, 영지를 마력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영지에 마력을 충족시키는 것은 영주 가문이 해야하는 중요한 일로 보람 있습니다. 물론, 영주 후보생이 움직이지 않아도 마력이 충분히 있는 대영지를 부러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빌프리트의 지원을 받고 나는 "많이 있는 마력을 받고 싶네요" 하는 선망의 눈길을 디트린데에게 보냈다. 대영지이지만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아렌스바흐에 대한 역설은 통한 것 같다. 디트린데는 정색한 것처럼 암녹색의 눈을 찌푸렸다. "중소 영지는 어려운 곳이 많으니까요, 저도 대영지가 부럽다고 느낍니다." 류디가도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만큼 곤궁한 상황에서 에렌페스트는 프레벨타크를 돕고 있습니다. 프레벨타크는 에렌페스트의 성녀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기쁩니다. 류디가님" "에렌페스트와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나갈 생각입니다" ……그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거야? 아니면 보호자들 사이에서 기각된 구혼 이야기에 이어지는 건가? 프레벨타크의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다. 감사 받는 건 알았지만, 이제부터 무엇을 요구할지 모른다. 류디가의 말에 명언은 피하고 나는 활짝 웃으며 흐지부지 답한다. ──────────────────────────── 작가의 말 오랜만의 디트린데가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전후 편이 되었습니다. 한네로레는…… 운이 나빴습니다. 후편을 기대하세요. 다음은 후편입니다. 33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3화 - 전 영지의 다도회 후편 - 2016.01.07. 12: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전 영지의 다도회 후편 "지금은 어느 영지도 힘들겠죠?" 중소 영지에서 동의하는 말이 올랐다. 평민 출신의 나는 도저히 실감할 수 없지만, 귀족들은 실제로 정변의 여파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귀족원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고 유스톡스가 말할 정도이니 그저 인원이 줄어든 에렌페스트에 비하면 다들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로제마인님은 마력이 곤궁하다고 말씀하지만, 에렌페스트는 성적도 올리고, 새로운 유행도 넓히고 있지 않습니까" "우선은 마력이 필요 없는 부분에서 힘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마력도 열심히 늘려야겠죠" 에렌페스트의 성적이 부쩍 오른 것과, 마력이 필요 없는 강의 성적을 올리고, 유행시킨걸 새로운 마술 도구가 아니라 과자나 장식품이다. 마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일로 승부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납득하는 분위기가 퍼졌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머리 장식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력 이외에도 영지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군요" 본받아 더 생각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마력을 쓰는 곳에서도 열심히 해야하지 않습니까" 라는 소리도 들렸다. 내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영주 후보생이 부재로 대신 참석한 상급 귀족의 남자가 떠보는 눈을 보낸다. "일학년인 나의 여동생이 탑승형 기수를 만들고 있었지만, 그쪽도 로제마인님이 생각하셨다면서요? 어떻게 그런 기수를 생각했을까요?" "나는 원래 몸이 약해서 되도록 바깥 바람을 쐬지 않고 이동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포장한 이유에 감탄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거짓말이다. 교통 수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자동차밖에 없었을 뿐이다. "탑승형 기수는 기수용 의상으로 갈아입지 않고 짐을 실을 수도 있어 여성은 편리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무기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사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저의 호위기사는 평가했습니다" 감탄한 듯한 소리가 높아졌다. "발상은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로제마인님의 기수는 마수를 본뜨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 기수로 우리 아렌스바흐의 사감을 덮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구요. 결국 오해였던 것 같지만, 마수의 모습을 본뜨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위의 분들이 그 형태로 하는 것을 멈추지 않은 것인가요? 아니면 로제마인님은 그 같은 무서운 것을 좋아하십니까?" 디트린데의 말에 주위의 시선이 다시 나에게로 집중된다. 여기서 "래서 군은 귀엽습니다!" 라고 해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 나를 보고 있던 빌프리트가 어깨를 움츠린다. "로제마인의 기수는 강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그런 마수가 된 것입니다. 로제마인은 몸이 약하기 때문에, 강한 것에 동경하거나 선호하고 있습니다. 기사단에게도 호의적입니다. 보니파티우스님이나 페르디난드님이나 칼스테드나……" ……뭐!? 지원인지 모르겠지만 틀렸다! 뭔가 어긋나고 있어, 빌프리트 오라버님! 내가, 언제, 강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했지!? 그런 어긋난 지원에 감격한 것인지,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디트린데는 연민이 가득찬 눈을 나에게 돌렸다. "그랬군요.... 약한 자가 강함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여성이라면 강함보다 사랑스러움을 구하는 편이 좋아요 " 디트린데의 말에 수긍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보충해 주는 사람도 있다. "로제마인님이 힘을 요구한다면 단켈페르가와 마음이 맞는 것 같군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한네로레님?……어머,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은 어디계시죠?" "화장실 때문에 조금 전에 자리를 비운 것 같아요 " ……한네로레님에게 아직 인사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나는 뭔가 운이 없구나. "준비가 되었습니다, 로제마인님" 브륜힐데가 작게 말을 걸어 나는 빈 자리를 보면서 에그란티느 일행이 있는 쪽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친구에게 린샹 시제품을 나눠주는 것이다. 내가 자리에 돌아오자 기대에 찬 눈에 휩싸였다. 에렌페스트의 여성진의 머릿결을 보고, 그리고 에그란티느의 머리에 윤기를 보고 린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많은건 알고있다. 브륜힐데가 내미는 작은 병을 받을 때, 시야 끝에서 한네로레가 돌아온 모습이 보였다. 완전히 엇나가고 있다. 뭔가 한번 말을 나누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도레바히르의 오학년을 선두로 영지의 순위를 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에그란티느가 소개해 준 친구들에게 배포한다. "받으세요. 나중에 사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어머, 고맙습니다" 나눠주고 있을때 빌프리트가 상대 하는 사람들도 나에게 시선이 향하는걸 알았다. 그러나 나는 자신의 친구가 되어 준 사람에게만 배포한다. "무척 좋은 향기가 나죠? 저도 마음에 든답니다" 에그단티느의 말에 작은 병의 코르크 같은 뚜껑을 열고 향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탄성을 터뜨렸다. 각자의 기호는 있겠지만, 이번엔 누구에게 돌리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에그란티느와 같은 향기 린샹으로 했다. "브륜힐데, 친구분들의 근시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서 드리세요"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 브륜힐데가 친구의 근시를 모아 린샹의 사용법을 가르치기 시작하자 시제품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이쪽을 향해 몸을 내밀었다. "로제마인님, 그건 무엇인가요? 무척 좋은 향기가 나는군요" "린샹이라고 합니다. 머리에 윤기를 내기 위해서 쓰는 물건입니다. 수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번에는 저의 친구에게 돌리려고 했어요 " "어머, 빌프리트님의 친구들은 안 돌리나요? 같은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인데……" 디트린데가 눈을 부릅뜨고 빌프리트를 보았다. 주위의 시선을 받은 빌프리트가 작게 웃으며 어깨를 움츠렸다. "린샹을 고안한 것은 로제마인 입니다. 게다가 여성과 달리 저는 그다지 머리의 아름다움에는 흥미가 없어서, 이러한 미용에 관한 것은 기본적으로 로제마인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머리의 아름다움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에 남자 몇몇이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빌프리트와 똑같이 린샹을 보고 눈빛을 바꾸는 여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그렇군요. ……로제마인님, 저에게도 주시겠어요?" "디트린데님?" ……우와. 왜 준다고 생각하지? 이는 어쩌면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 "이쪽으로 가져와" 라고 명령하고 있는건가. 예상 밖의 전개에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한다. "싫어라, 디트린데님. 로제마인님은 자신의 친구에게 나눠준다고 했어요. 당신은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하나요?" 제 1위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인 에그란티느가 부드러운 미소로 나무라고, 먼저 린샹을 받은 친구가 동의하며 끄덕 하고 수긍했다. ……아 이렇게 난폭한 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중하급 귀족은 조금이라도 강한 파벌에 속하려고 하는거구나. 아렌스바흐가 명령하면 에렌페스트는 따라야 하지만, 더 높은 클라센부르크가 멈춰세우면 이번에는 아렌스바흐가 물러나야 한다. 친척이나 보호자가 아닌 에그란티느가 막아준걸 보고 나는 처음으로 중하급 귀족의 입장을 실감했다. ……귀족원에서는 상위 영지와 되도록 친하게 지내야 하고, 에렌페스트로 돌아가면 파벌의 톱으로서 내 파벌의 중하급 귀족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러나 에그란티느에게 한소리 듣고도 디트린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놀란 듯 한번 짙은 녹색의 눈을 몇번 깜박인 뒤 "여러분들이 그렇게 보시다니, 슬프네요" 하며 슬픈 듯 속눈썹을 흔들고 눈을 가린 것이다. "저는 언제나 언제나 로제마인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2년간 잠들어버린 소중한 사촌 동생이에요" ……네? 네에?? 중요한 사촌 동생? 누가 누구의? "어쩌면 다른 분들에게는 조금 오해받을 말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집안 애정이라는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은 알고 계실 거에요. 그렇죠, 로제마인님?" …… 모르겠어요. 요 만큼도 모릅니다. 너무나 간단하게 손바닥을 뒤집자, 멍-하게 듣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디트린데의 말을 부인한다. "……저는 디트린데님의 사촌 여동생이었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처음 들었습니다" "싫어라. 로제마인님이 오해하고 있었군요 "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디트린데의 가 말하자, 주위, 특히 남자들은 어색한 듯 시선을 돌리다. ...오해가 아니라 이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이 연극. 어떻게 수습하면 될까? "로제마인님이 모두 오해하신거에요. 당신은 저의 소중한 사촌 동생이랍니다" 에그란티느와 그 주변이 눈을 향하고 있어도 디트린데는 이 연극을 밀어붙이려고 작정했다. "공주님. 그럼 사촌 언니인 디트린데님에게 린샹을 드리면 어떨까요?" 구드룬이 활짝 웃으면서 브륜힐데가 갖고 있던 작은 병을 들고 살그머니 나의 손에 건넨다. 동시에 "전 영지의 영주 후보생 앞에서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의 사촌 동생이라는 자리를 사세요" 라고 적힌 종이가 보였다. 몸 보신을 위해 린샹을 친구에게 배포하기로 한 것이다. 구드룬의 말대로 사촌 여동생의 지위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 하고 싶은 말은 못해서 짜증나지만. "디트린데님이 저를 사촌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사촌 누이로서 사이좋게 지내요" 전 영지의 영주 후보생 앞에서 선언하면 그런 취급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피식 웃고 린샹의 작은 병을 내민다. 디트린데는 작은 병을 받고 흐뭇하게 웃었다. "네,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요, 로제마인님" 디트린데에게 시제품을 건네자 다른 여성들도 시제품을 탐냈다. 쓰윽 인원을 센 결과 현재, 몰려오는 여성만이라면 뭔가 될 것 같다. 시제품을 나눠주는걸 끝나고, 사용법을 설명한 뒤에는 에그단티느의 졸업식에 아나스타지우스의 에스코트를 받는 것으로 화제가 바뀐다. "제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에스코트를 받게 된 것도 로제마인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랬나요? 자세히 들려주세요" 왕족이 누구의 에스코트를 하느냐는 이야기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 같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손님도 에그란티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나저나 로제마인님은 사교를 시작된 시기에는 이미 에렌페스트로 귀환하시고, 그전에 에그란티느님과 교류가 있었군요 " "처음의 다도회는 음악 선생님들에게 초대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귀환 전에 다도회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상당히 빠른 시기에 사교를 시작하고 있었구나, 라며 주위는 놀라움의 표정을 지고 있지만 디트린데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에그란티느님은 이제 졸업하는 것이니 불안하죠?" "어머, 정말 디트린데님은 걱정이 지나치시군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로제마인님과 저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낸다고 약속했는걸요. 그렇죠?" 에그란티느가 디트린데를 견제하면서 나를 향해 미소 지어 준다. 그런 여신의 미소에 나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저, 로제마인님……" 떨리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렸고, 내가 그쪽으로 돌아보니, 가슴 앞에서 손을 꽉 잡고 엄청난 결심을 한 모습의 한네로레가 서있었다. "한네로레님"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드리고 싶었던 말이 있어서……" …… 다행히다. 겨우 인사할 수 있겠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한네로레의 앞에 섰다. 한네로레는 작은 편이지만, 나보다는 확실히 크다. 올려다 보자 토끼 같은 붉은 눈이 부옇게 흔들리고 있었다. "저도 제대로 인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엇나가고 있었어요" 나는 다시 인사를 한다. 그러자 당황한 것처럼 한네로레가 나를 본 뒤 숨을 쉬고 인사를 했다. ……어라? 한네로레님은 인사하러 온게 아닌가? 나 또 뭔가 실수한거야? 불안한 나를보고 한네로레도 불안한 얼굴이 되고 주위를 살핀다. 무엇이 시작되는건지 호기심에 찬 눈빛이 이쪽을 보고있었다.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오라버님 일로 말이 있지만, 이런 자리에서 말씀 드릴 것이 아닌거 같아요. 다음 기회에 말하겠습니다 " ……뭘까? 뭔가 레스티라우트가 생트집이라도 잡으려는 걸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요구를 딧타에서 기책을 써퍼 승리해 물리치고, 재전 요구도 사감을 통해 거절한 것이다. 어쩌면 겉으로는 말할 수 없는 황당한 생트집을 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뿐만 아니라, 그, 저와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쭈뼛쭈뼛한 모습으로 한네로레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브륜힐데에게 시선을 돌린 후, 새파래졌다. ……정말로 생트집이었다! 이런! 시제품이 이제 없어! 한네로레님은 계속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얘기하길래 린샹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어. 어쩌지? 어쩌면 대영지는 이쪽에서 지참해야 했을까. 시제품을 다 나눠준 뒤에 대영지가 "시제품을 원한다" 라고 해도 곤란하다. 대영지처럼 처음에 주장했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억지에 나는 정직하게 사과했다. "한네로레님,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만, 시제품은 이제 남지 않았습니다" "……네?" 놀라서 크게 뜬 눈을 감고 천천히 머리를 흔든다. 조금 고개를 숙여서 다른 사람은 표정이 안보일지도 모르지만, 한네로레보다 키가 낮은 나는 당장이라도 울것같은 얼굴이 환히 들여다보이다. ……우오오! 굉장히 실망한 얼굴을 하고있어! 어떡하지? 도와줘 유스톡스! 내가 무심코 구드룬을 돌아보자 활짝 웃는 구드룬이 조용하게 걸어 와 나의 뒤에 섰다. "로제마인님,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은 도서관에 자주 온다고 솔란지 선생님에게 들었습니다. 친구의 증거로 공주님의 책을 빌려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살그머니 나의 어깨를 누르면서 구드룬은 그렇게 말했다. 내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구드룬을 올러다보자 틀림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어느새 그런 정보를 솔란지에게 얻은 건지 의문이 한순간 머리를 스쳤지만, 바로 중요한 정보에 가려졌다. "어머! 한네로레님은 책을 좋아하나요?" "……그, 싫진 않아요." 얼굴을 들은 한네로레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서관을 찾는 영주 후보생은 거의 없는데 한네로레는 자주 도서관에 가는 것 같다. 내가 에렌페스트로 돌아간 뒤에 한네로레는 도서관에 다닌 것이다. 그렇게 어긋나지 않았다면 더 빨리 친해졌을 것이다. ……오오오오! 책벌레 공주님 발견! 이건 친하게 지내고 싶어. 꼭 친해지고 싶다! 이는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인도가 틀림 없다! 신에게 기도를! 그 자리에서 신에게 기도를 바치고 싶을 정도로 텐션이 올라가고, 몸속의 마력이 흐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나는 기도하는걸 용케 참았다. "한네로레님, 저는 기사 이야기를 몇개나 가지고 있지만, 전투가 중심인 이야기와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어느 쪽을 좋아하시나요?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라면 역시 전투가 중심인 이야기가를 좋아하십니까?" "……저는 어느 쪽인가 하면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조금 생각에 잠긴 뒤 잔네로레는 느린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내성적인 것 같은 한네로레가 사랑을 즐기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웠다. ……한네로레님은 다 좋아하지만, 사랑 이야기를 더 좋아합니다. 흠흠. 그렇다면 어머님이 쓴 연애 중심의 기사 이야기를 빌려주고 감상을 들으며 입맛을 찾아가면 좋을것이다. 그리고 함께 책을 만들어도 좋겠다. 꿈이 끝없이 부풀어 간다. "그러면 조만간 연락하겠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서 저는 정말 좋습니다" 내가 만면에 웃음을 띠자 안심한 것처럼 한네로레도 조심스럽고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뒤 깜짝 놀란 듯 손뼉을 쳤다. "저, 그러면 저도 책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어떤 책을 원하시나요?" ……잠깐, 어쩌지!? 한네로레님은 천사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책을 빌려서 주는 아름다운 천사!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심부름꾼! 아 친구여! 흥분과 기쁨에 몸을 맡기고 이번엔 신에게 기도를 하려고 손을 들은 순간, 어깨에 놓인 구드룬의 손에 힘이 틀어박혔다. 억제하라고 말하는걸 손의 힘으로 알 수 있다. 출구를 찾아 몸속을 빙빙 도는 마력을 가까스로 억제하면서, 나는 한네로레를 올려다보았다. "저는 책이라면 뭐든지 좋습니다만, 가능하면 단켈페르가에 전해지는 기사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읽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가급적 빨리 구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로제마인님" 반갑게 웃는 한네로레가 기도를 하려고 어정쩡하게 올라간 내 손을 양손으로 꽉 잡았다. ……뭐야, 이 공주님! 정말 귀여운데다가 책벌레! 이런, 나, 최고의 친구를 찾아냈어! 한네로레의 귀여운 행동에 나도 싱글벙글 한다. "저야말로 꼭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한네로레님. ……아……" 거기서 나의 의식은 끊겼다. 눈을뜨자 나는 침대 안이었다. 예전부터 낯익은 감각에 나는 한숨을 뱉었다. "...오랜만에 쓰러졌어" 아무래도 나는 멋진 친구를 만들어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흥분해 기도를 바치려한 마력량이 유레베로 건강해지고 늘어난 허용량을 넘고 말았다는군. ……회복하면 책을 가지고 한네로레님에게 사과해야지. ──────────────────────────── 작가의 말 린샹이 갖고 싶어 디트린데는 멋지게 손바닥 뒤집기를 보였습니다. 소중한 사촌 여동생이래요. 그리고 첫 책벌레 동료 발견에 흥분해서 실신했습니다. 손을 쥔 채로 실신한걸 바라본 한네로레는 울상입니다. 다음은 영지 대항전입니다. 유스톡스의 보고서를 받은 보호자들이 찾아옵니다. ──────────────────────────── 역자의 말 불쌍한 한네로레를 위해, 전 영지의 다도회 한네로레 시점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7화. - 에렌페스트의 다과회 (4부 53화 / 한넬로레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5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662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에렌페스트의 다과회 제331화~332화 전 영지의 다과회 전, 후편의 한넬로레 시점입니다. ―――――――――――――――――――――――――――――――― 저는 한넬로레라고 합니다. 귀족원의 1학년이며,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재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에렌페스트가 전 영지를 초대하는 대규모의 다과회가 있습니다. 여성의 영주 후보생이 있기 때문에, 상급 귀족으로서 타령의 영주 후보생을 부르는 다과회를 열 수 없었던 에렌페스트였습니다만, 로제마인님이 귀족원으로 돌아오시고 나서 곧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정말로 화가 치미는군. 저 성녀를 사칭하는 아이는 단켈페르가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나. 한넬로레도 다과회에 참여할 필요 따윈 없다." "아니요, 오라버님. 전, 로제마인님과 제대로 한번 얼굴을 익히고 싶습니다."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에 의하면, 지금까지는 에렌페스트가 다과회를 열어도 중간이나 하위의 영지만이 참석했기에, 거기에 단켈페르가가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이것은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인도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엇나가고 있던 로제마인님에게, 마침내 사과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틀림없어요. "한넬로레님, 한넬로레님. 다과회에서는 꼭 좀 로제마인님께 딧타의 재전을 부탁해 주세요." 사감인 힐쉬르 선생님을 통해, "도서관 슈밀들의 주인으로서 단켈페르가와의 대전에 응하긴 했습니다만, 로제마인님은 기사 견습도 아니고, 참가할 자격도 없는 1학년입니다. 재전에는 응할 수 없습니다." 라며 거절당한 루펜 선생님이 애원하는 눈초리로 저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저는 힐쉬르 선생님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은 부재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현재 사교로 바쁘시다고 문관 도제들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그다지 딧타를 할 여유는 없지 않을까요?" 에렌페스트에게 개인적으로 다과회를 열지 않겠는지 제의했었습니다만,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나 클라센부르크의 에그란티느님으로부터도 이미 초대를 받고 있다며 거절되었습니다. 다른 영지로부터도 올해 가장 다양한 유행을 창출하고 있는 에렌페스트와 친분을 맺고 싶다고 생각되고 있는 듯 하지만, "에렌페스트의 주최로 다과회를 열 것이므로, 그쪽에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라는 말과 함께 모두 거절되었다는 문관 도제로부터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미움 받고 있던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오라버님." "상대가 어떤 수단을 써 올지 알 수 없다. 다과회라고 해서 결코 방심하면 안 된다, 한넬로레. 콜두라, 그대도 각별히 주의하도록."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은 걱정이 지나칩니다. "모든 영지를 초청하는 것이기에, 참가자는 한 명으로 부탁 드립니다." 라는 에렌페스트의 초대장을 받고, 어떻게든 둘이서 갈 수 없을지 오랫동안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빌프리트님부터 들은 로제마인님의 이야기로는, 정말로 그렇게 위험한 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로부터는 "자신들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기책을 사용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약점과 상대의 장점을 냉정히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라며 대놓고 찬양받고 있습니다. ……애당초 단켈페르가는 강함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땅입니다. 로제마인님이 루펜 선생님의 재전 신청에 불쾌해하고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저는 3의 종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기숙사를 나와, 되도록 빨리, 그러나 너무 빠르지 않도록 조심하며 에렌페스트의 다과회실로 향했습니다. 콜두라가 13의 표시가 걸린 문에 붙어 있는 마석에 손을 대고, 내방을 알리는 벨을 가볍게 울립니다. 천천히 문이 열리고, 저를 맞아 주신 것은 빌프리트님이었습니다. "한넬로레님, 잘 오셨습니다."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빌프리트님. 전, 정말로 오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일찍 왔을 텐데도, 이미 자리에 앉아 계시는 디트린데님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로제마인님은 프뢰벨타크의 류디가님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저는 양녀입니다만, 류디가님은 사촌 누이로 인정해 주시는 건가요?" "되도록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간단히 로제마인님과 이야기할 수 있다니, 류디가님이 부럽습니다. "로제마인님은……바쁘신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인사를 드리도록 해요." 타이밍 나쁜 자신을 돌아보며, 저는 살짝 한숨을 쉬었습니다. 빌프리트님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자, 디트린데님이 방긋 미소를 지어 주셨습니다. 디트린데님은 대영지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으로,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과 동급생들을 통해 관련되어, 저도 올해 다과회에 몇번인가 초대 받고 있었습니다. 푹신푹신한 금발과 짙은 녹색의 눈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언니이고, 아렌스바흐에 사위로 와 주실, 알맞은 연배의 어울리는 마력을 가진 분이 계시지 않아 곤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기 영주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은 큰일인 것 같네요. 저는 자신이 단켈페르가의 영주가 된다고는 생각한 적도 없고, 오라버님을 지지하기에 가장 적합한 영지의 분과 인연을 맺게 되겠지요. 저 자신의 타이밍 나쁜 점이나 자신감 부족을 고려하면, 왕족에게 시집을 가는 것은 어렵다고 아버님들이 말씀하고 있었니다. 솔직히, 조금 안심하고 있습니다. 디트린데님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있자, 줄줄이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클라센부르크의 에그란티느님도 계셨습니다. "로제마인님,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에야말로 제 친구들을 소개해 드렸으면 합니다." 에그란티느님은 아무래도 로제마인님과 교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로제마인님도 친근한 미소를 띠고 인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비칩니다. 에그란티느님의 지인들에게 소개되며, 언니들에게 둘러싸인 로제마인님을 흘끗 보았습니다. 클라센부르크의 에그란티느님과 교류가 있다면, 저하고는 잘 지내주시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의 정변에서는 함께 다섯째 왕자에게 붙었던 클라센부르크와 단켈페르가이지만, 전 왕녀 에그란티느님을 안은 클라센부르크가 중용되며, 두 영지는 조금 긴장 관계가 된 것입니다. ……에렌페스트는 중립이었으니,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빌프리트님은 저를 기피하지 않았고, 아렌스바흐와도 사이가 좋을 듯 하니, 분명 괜찮아요. 그렇게 생각하다가, 앗 하고 깨달았습니다. 에렌페스트는 중립입니다. 클라센부르크와 그쪽의 사교를 로제마인님이 담당하고, 단켈페르가나 아렌스바흐와의 사교를 빌프리트님이 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어쩜 이리도 운이 안 좋은 걸까요. 추욱 고개를 떨어뜨리다 말고, 저는 황급히 허리를 폈습니다. 다과회에서 침울해 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콜두라, 저, 조금 자리를 비우고 오겠습니다." 화장실이라고 속이고, 저는 일단 자리를 비웁니다. 그리고 방에서 풀썩 어깨를 떨어뜨리며, 크게 한숨을 토했습니다. ……침울해 해서는 안 됩니다. 다과회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걸요. 단켈페르가도 에렌페스트를 본받아, 지금까지와 같이 아렌스바흐 등과의 사교는 오라버님이, 에렌페스트 같은 중립 영지와의 사교를 제가 다루면 됩니다. ……오늘에야말로 로제마인님에게 사과하겠다고 결심했는걸요. 제가 마음을 다잡고 자리로 돌아갈 때, 로제마인님이 작은 병을 친구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리로 돌아가자, 다과회 장면을 지켜보던 근시 견습 중 한명이 콜두라에게 무언가를 귀띔하고, 콜두라가 한번 꾸욱 눈을 감았습니다. "뭔가 있었나요?" "조금 타이밍이 나쁘군요. 공주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로제마인님이 인사하러 오셨었다고 합니다." ……전, 어쩌면 정말로 시간의 여신 드렛팡가에게 미움받고 있는 걸까요. 모처럼 다잡은 마음이 다시 부러져 버릴 것 같았습니다. "로제마인님, 그것은 무엇인가요? 무척 좋은 향기가 나네요." "린샹이라고 하며, 머리카락에 윤기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수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번에는 제 친구들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어머, 빌프리트님의 친구들에겐 주지 않나요? 같은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인데……." 디트린데님이 가볍게 눈을 크게 뜨고, 빌프리트님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주위로부터 시선이 향하자, 빌프리트님이 작게 웃으며 어깨를 움츠립니다. "린샹을 고안한 것은 로제마인입니다. 게다가 여성과 달리, 저는 그다지 머리카락에 윤기를 내는 것에 관심이 없으므로, 이러한 미용에 관한 것은 기본적으로 로제마인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에렌페스트에서 머리에 윤기를 내기 위한 린샹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빌프리트님에게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을 중심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도 학생들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안한 것이 로제마인님이라는 것은 처음으로 듣는 이야기입니다. ……로제마인님은 공부와 딧타뿐만 아니라, 린샹의 고안까지 하셨던 건가요?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라는 입장을 필사적으로 기워나가는 자신과의 격차에, 망연자실해졌습니다. 제가 망연자실해 있는 사이, 디트린데님이 로제마인님에게 린샹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로제마인님, 저는 받을 수 있겠지요?" "싫다, 디트린데님. 로제마인님은 자신의 친구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당신의 조금 전부터의 언행은 친구를 대하는 태도로는 보이지 않았는걸요." 당황한 듯 눈을 깜빡거리는 로제마인님을 비호하듯, 에그란티느님이 부드러운 미소로 힐난하고, 앞서 린샹을 받은 친구가 그것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디트린데님은 친구답지 않은 듯한 언행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트린데님의 자기 변호가 시작되어, 로제마인님은 소중한 사촌 동생이라고 호소합니다. "디트린데님이 저를 소중한 사촌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던 것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꼭 사촌누이로서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로제마인님이 방긋 웃으며 린샹의 작은 병을 내줍니다. 디트린데님은 작은 병을 받고 기쁜 듯이 웃었습니다. 분명 로제마인님이 한 발 양보해준 것을 알고, 빈틈 없는 대응에 감탄한 것일 겁니다. 디트린데님이 린샹을 받자, 저도, 저도, 하며 주위의 여성이 몰려들어 갑니다. "한넬로레님은 괜찮으신가요?" "……저는 린샹과 상관 없이, 로제마인님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린샹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 인사하러 가겠습니다." 물건이 목적이라고 생각되기 싫어서, 저는 린샹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린샹을 손에 든 채 오라버님에 대한 것을 사과해도, 분명 진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겁니다. 화제가 에그란티느님의 머리 장식에서 졸업식에 대한 것으로 옮겨갑니다. 그것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저는 로제마인님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가 있기를. 저는 꾸욱 가슴 앞에서 손을 마주잡고, 한번 심호흡을 한 뒤 로제마인님에게 말을 겁니다. "저어, 로제마인님……." "한넬로레님." "저, 로제마인님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 있어서……." 근시에 의지해 의자에서 내려온 로제마인님에게 시선을 향하자, 당연합니다만, 저보다도 상당히 키가 작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또래보다 작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였기에, 자신보다 작은 동급생과는 처음 만난 것입니다. 오라버님이나 딧타와 관련해, 단켈페르가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기 때문에, 로제마인님이 조금 저를 올려보듯 반갑게 웃어 준 것에, 조금 안심했습니다. ……오라버님이 폐를 끼쳐버린 것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친구가……. 마주잡은 손에 힘을 주고 제가 입을 여는 것과, 로제마인님이 입을 여는 것은 동시였습니다. "저도 제대로 인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엇나가기만 했었는걸요." ……저, 로제마인님께 인사도 없이 사과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이불을 차고 싶어질 무례는 저지르지 않고 끝났습니다만, 똑부러지는 대응을 하고 있는 로제마인님을 보면, "저는 영주 후보생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라며, 방에 틀어박히고 싶어집니다. 저는 내심 침울해 하면서도 어떻게든 결례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로제마인님은 어느덧, 이쪽을 걱정하는 얼굴이 됩니다. ……혹시 인사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것을 로제마인님이 눈치챈 걸까요? 저는 뭔가 실수한 것이 아닌가, 불안해져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뭔가 시작되는 건가, 하고 호기심에 찬 눈들이 이쪽으로 향하는 것을 깨닫고, 스윽 핏기가 가십니다.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앞에서, 오라버님의 행동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건 할 수 없습니다. 사과하고 싶은 것은 저 뿐이고, 오라버님은 정식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니, 로제마인님에겐 남몰래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 로제마인님께 오라버님에 대한 일로 드릴 말이 있습니다만, 이런 자리에서 말씀드릴 만한 것이 아니네요. 다음 기회로 하겠습니다." ……저, 정말로 사과할 수 있을까요? 오라버님의 소행에 대해서는 "그 때는 죄송했었습니다." 라고 사과하더라도 괜찮겠죠. 저는 로제마인님과 친구가 되는 겁니다. ……기꺼이 친구가 되어주실까요. 두근거리며, 저는 로제마인님께 부탁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 저와 친구가 되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서……." "한넬로레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시제품은 이미 전부 나눠드리고 없습니다." "……네?" 뜻밖의 대답에 제가 눈을 깜박이자, 로제마인님은 정말로 난처해 하시는 듯, 자신의 근시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물건이 목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려던 행동이 잘못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전, 이미 없어진 물건을 달라고 억지를 부린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그저 로제마인님과 조금 친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고개가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저는 조금 고개를 숙이며, "그게 아니에요." 라며 천천히 몇번 머리를 흔듭니다. "로제마인님, 단켈페르가의 한넬로레님은 도서관에 자주 온다고 솔란지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친구의 증거로서, 공주님의 책을 빌려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상냥한 목소리에, 제가 번쩍 얼굴을 들자, 로제마인님의 근시가 그렇게 제안해 주고 있었습니다. "어머! 한넬로레님은 책을 좋아시나요?" 조금 전까지의 난처해하던 얼굴이 확 하고 반짝이는 미소로 바뀌며, 로제마인님이 저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여기서, "도서관에는 슈밀을 구경하는 것과, 로제마인님을 찾으려고 갔을 뿐, 딱히 책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네, 네에. 그렇네요. 싫진 않아요." 제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것이 정말로 기쁜 듯, 로제마인님이 뺨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며 금색의 눈동자를 반짝였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표정입니다. "한넬로레님, 전, 기사 이야기를 몇 개인가 가지고 있습니다만, 싸움에 무게를 둔 이야기와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중에 어느 쪽을 좋아하시나요?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니, 역시 싸움에 무게를 둔 이야기가 좋으신가요?" ……어느 쪽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굳이 골라야 된다면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읽는 고통이 적겠죠. "저는 어느 쪽인가 하면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럼 조만간 전해드릴게요.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서, 저, 정말로 기쁩니다." 자신보다 작은 로제마인님이 너무나도 귀엽게 웃으며 그런 말을 해와, 저는 조금 언니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쩐지 책벌레 친구로 인정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든 로제마인님의 친구는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증거로서 책을 빌려주는 것이니, 이쪽에서도 빌려드리는게 좋겠죠? 책은 고가품입니다. 그것을 빌려주신다고 하시는 것이니, 로제마인님은 이쪽을 신뢰하고 있다고 보여주시고 계신 겁니다. 저도 상응하는 물건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기, 그러면, 저도 대신 뭔가 책을 빌려드리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어떤 책을 좋아하시나요?" "전, 책이라면 뭐든 좋아하지만, 가능하면 단켈페르가에 전해지고 있는 기사 이야기나 사랑 이야기가 있으면 읽고 싶습니다." 조금 생각에 잠겨 있던 로제마인님이 그렇게 말하며, 녹아내릴 듯한 미소를 띄웠습니다. 기뻐서 어쩔 수 없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과회를 주재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천진하고, 나이에 어울리는 미소로 보였습니다. "알겠습니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로제마인님." 제가 로제마인님의 작은 손을 잡고, 조금 힘을 넣자, 로제마인님도 마주잡아 주셨습니다. "저야말로, 꼭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한넬로레님. ……아……."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로제마인님은 그 자리에 쓰러지셨습니다. 손을 잡는 순간에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그 자리에 쓰러져,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얼결에 이끌려 같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에? 꺄-, 꺄아아아아아아악!" "로제마인!" "빌프리트님, 이 자리를 맡아주시지요. 저는 공주님을 방으로 데려가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근시가 "종종 있는 일입니다." 라며 로제마인님을 안고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주위가 어수선한 가운데, 빌프리트님과 에렌페스트 기숙사의 사람들은 "로제마인님은 몸이 약해, 자주 쓰러지십니다." 라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제가 손을 잡았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한넬로레님. 로제마인은 정말로 허약한 것입니다." "전,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로제마인님과 정말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이런 건, 정말로 별 일이 아닙니다. 제가 처음 만났을 때에는……." 로제마인님의 세례식 날, 손을 잡고 달렸더니 엄청난 일이 되었던 것, 눈덩이를 몇개 맞더니 의식을 잃어, 기사가 새파래졌던 것 등을 이야기하며, "흔한 일입니다." 라고 위로해주십니다. 그래도, 툭 하고 힘이 빠지며 그 자리에 쓰러진 로제마인님의 모습이 눈에 눌어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빌프리트님이 저를 기숙사까지 바래다주시며, 루펜 선생님에게 다과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 저를 놀라게 만든 것을 사과하고 가셨습니다. "뭐라? 한넬로레가 손을 잡고 저 성녀를 쓰러뜨렸다고? 잘했다! 그대도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다운 데가 있지 않은가." ……전, 오라버님과 빌프리트님을 교환하고 싶습니다. ―――――――――――――――――――――――――――――――― 1권 발매 기념 SS였습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한넬로레, 귀여워요. 한넬로레, 귀엽습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7화. - 에렌페스트의 다과회 (4부 53화 / 한넬로레 시점 -|작성자 치천사 333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4화 - 영지 대항전 - 2016.01.07. 15:2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영지 대항전 체내의 마력을 제대로 압축해 치우고, 보통처럼 움직이는걸 확인한 나는 머리맡에 있는 테이블의 벨로 손을 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소리에 알아차렸는지 벨을 울리기보다 먼저 리할다가 커튼 안으로 들어왔다. "겨우 깨어나셨군요, 공주님. 이틀동안 깨어나지 않아 정말 걱정했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운 페르디난드 도련님에게 몇번이나 부탁한 뒤에야 이쪽으로 오시게 했습니다만……" 유스톡스가 너무 흥분해 쓰러졌다고 보고했더니 비어있는 마석을 밀어붙인 뒤에는 체내의 마력이 잠잠해질 때까지 내버려두라고 신관장은 리할다에 말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틀동안 잠든 자신의 흥분 상태에 스스로도 질렸다. 동시에 여러 차례 소환되고 신관장이 이곳에 왔을 때, 내가 이미 눈을 떠있다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했다. 신관장의 무서운 얼굴이 떠오르고, 잔소리를 상상하자, 핏기가 가시기 시작했다. "리할다, 저는 다시 한번 정신을 잃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페르디난드님이 올때까지요" "무슨 말씀 이십니까 공주님. 다들 걱정하고 있어요. 문제 없어 보이니 저녁에는 식당으로 갑시다" 저녁 식사 자리에 가자 모두가 일제히 나에게 다가왔다. "로제마인님!" "잠에서 깬거야? 숙부님은 걱정하지 말라는 답장을 주었지만, 역시 걱정했어." "다도회는 어떻게 됐나요?" 저녁을 먹으면서 나는 내가 쓰러진 그 후에 대해서 물었다. 구드룬이 붙어 있어 리할다는 다도회의 방에는 없었고 안쪽에서 지시를 내렸다. 리할다가 과자의 추가를 주문하며 근시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데 의식을 잃은 나를 안은 구드룬이 찾아오고, 나를 건네자마자, 구드룬은 다도회의 뒤처리로 돌아가 안의 모습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최자인 네가 쓰러졌는데 태평하게 차와 잡담을 즐길 수는 없잖아" 참석한 영주 후보생에게 나의 허약함이 드러나고, 부주의하게 만지면 쓰러진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다도회는 곧바로 해산됐다고 한다. "가장 힘들었던건 한네로레님이야. 나중에 제대로 사과해.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울고 있었어" 손을 쥐자 쓰러지고 말았던 한네로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아수라장의 중심에 있었던것 같다. 마찬가지로 나에 관한 트라우마와 패닉 상태에 자신 있는 빌프리트가 한네로레와 그 측근들을 열심히 위로한 것 같다. 세례식 때 초면에 손을 잡고 달리던 도중에 나의 의식이 끊어져 넘어뜨린 후에도 끌고가, 피투성이가 되버린 일이나, 눈싸움 중 몇개의 눈덩이를 맞고 정신을 잃자, 친구나 주위를 경계하던 기사가 모두 새파랗게 됐다는걸 말했다고 한다. "로제마인에게는 흔한 일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겐 정말 충격적이지만, 의식이 돌아왔을 때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니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측근들도 내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걸 본적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빌프리트의 말에 힘차게 끄덕이고 "한네로레님의 책임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도 "저의 탓일지도 모릅니다" 라며 기가 죽어 있어서 단켈페르가의 기숙사까지 바래다주고, 오늘 일을 설명하고, 한네로레를 놀라게 한 것을 정중히 사과한 모양이다. "……대단히 폐를 끼쳤습니다" "너는 꼬박 이틀 의식을 되찾지 못 했어. 이제 내일이면 영지 대항전이야. ……근데 이번에는 도대체 왜 쓰러진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빌프리트의 질문에 "책을 좋아하고 귀여운 한네로레님에게 흥분해버려 쓰러졌습니다" 라고 대답하려다 퍼뜩 깨달았다. .....이걸 그대로 말하면, 나, 변태 같지 않나? 좀 더 손보는 것이 좋겠네. 음, 친구가 되는 것에 흥분해서? 아니 친구가 된 것이 정말 기뻐서? 뭐라고 하면 평판이 좋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등골이 얼어붙는 것 같은 미성이 위쪽에서 내렸다. "네가 쓰러진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자세히 듣고 싶다" "페, 페르디난드님!?" 심장이 움츠러들다 정도로 놀라고, 재빨리 돌아보자 신관장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뒤에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있었다. 신관장의 금빛 눈동자는 "이 바쁜 가운데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거지?" 라며 웅변하고 있다. "이틀이나 눈을 뜨지 않는다고 리할다가 계속 불러서 어쩔 수 없이 와보니, 대단히 건강하구나?" "공주님은 저녁 전에 일어났습니다" 리할다의 말에 신관장은 가볍게 숨을 뱉으며 문을 가리켰다. "우선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테니 오거라" "그, 그래도 페르디난드님. 내일이 영지 대항전이라, 저는 여러가지 준비가 있어서……" 잔소리는 나중에, 라고 우회적으로 거부하자 신관장은 식당 속을 휙 둘러보고 어깨를 움츠린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너는 결석으로 정해졌다" "……네?" "로제마인은 영지 대항전에는 나가지 않는다. 이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결정이다. 그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마. 근시는 리할다와 유스톡스가 있으면 좋다. 로제마인의 측근은 대항전의 준비를 하도록" 신관장의 선언에 멍하니 있는 나는 리할다가 등을 떠밀어 방으로 향한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문 앞에 서있고, 방 안에 들어간 것은 나와 신관장, 그리고 유스톡스와 리할다 네명이었다. "이야기 전에 공주님의 상태를 확인하세요, 페르디난드 도련님" "알고 있다. 오거라, 로제마인" 내가 의자에 앉은 신관장 앞으로 느릿느릿 걸어가고, 신관장은 목덜미에 손목을 만지며 뭔가 여러가지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마력은 이미 진정되 있는 것 같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 보거라. 유스톡스의 보고에는 책의 대여에 흥분한 게 아닌지 추측하고 있었다" "……대충 맞습니다" 나는 처음으로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서 흥분한거다. 이곳은 책이 값 비싼 물건이니, 독서를 즐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적다. 책을 좋아하고, 부담 없이 교환이 가능할 만큼은 부유한 집안이고, 동갑내기 여자는 앞으로 발견되지 않을거다. 한네로레는 나에게 앞으로 놓쳐서는 안 되는 친구인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서 흥분해 기도하려는걸 유스톡스가 말려주었고, 다도회에서 기도와 축복은 안 된다 싶어서 참았습니다. 필사적으로 참았습니다만, 이미 안쪽에 해방된 마력이 이렇게 빙빙고 몸 속을 누비고 있었고 아, 했을때는 눈앞이 캄캄하게 되었습니다" "허용량을 넘은 것 같구나. 예상대로다. 이젠 마력이 진정했으니 이제 문제 없다" 문제인건 친구 관계라고 신관장이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냐고 물어서 나는 한네로레를 떠올린다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입니다. 『 토끼 』처럼 아기자기하고, 책을 좋아하는 영주 후보생입니다. 이번에 서로 책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친구와 책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 즐거워!" "너무 흥분했다, 이 바보 녀석" 내 이마에 마석을 밀어붙인 신관장이 몹시 귀찮다는 듯 표정을 짓고 마석을 바로 다른 것으로 바꿨다. "너는 그 친구에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다. 또 의식을 잃을 것 같다" 아무래도 상당히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순식간에 색을 바꾸는 마석을 보고 "아" 하고 소리 내고 리할다는 "곤란하네요"라고 말하며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공주님이 쓰러지면서 한네로레님은 매우 곤란해 하고 계시겠죠? 너무 가까워지는건 상대를 위해서라도 그만두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되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할테니까, 그렇게 심한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처음으로 책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혹시 지금까지 책을 좋아하는 친구는 없었나?" 레이노 시절에는 방향은 다르지만 각각 짙은 취미를 가지고 친해진 친구가 몇명 있었지만, 마인이 되고나서 부터 로제마인이 될때까지 생각해보면 없었다. 계속 함께 책 만들기를 하고 있는 러츠도 책은 상품일 뿐, 독서를 즐기는 것은 아니니까. "이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하고, 책을 좋아하는 친구는 처음입니다. 책은 고가이기 때문에 귀족이라도 몇권이나 가진 사람은 적잖아요" 피리네도 책을 만들다가 친해지었지만, 하급 귀족과 영주 후보생은 다르다. 같은 눈높이를 가질수도, 책도 빌릴 수도 없다. 측근으로 끌고 온 이상 친구가 아니다. 피리네도 친하게 지내주고 있지만, 실수하면 곤란하니까 주위의 반응을 보면서 일정 이상은 다가오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주종 관계다. "그러나 한네로레님은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입니다. 분명 책을 많이 가지고 있을거에요. 저도 한네로레님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빨리 책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답이없군. 리할다, 로제마인의 마력이 넘칠 정도로 흥분할 때마다 마석으로 말리면 좋다" 툭 소리를 내며 책상 위에 주머니를 놓는다. 안에는 큰 마석이 세개 들어 있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페르디난드님. 왜 저는 영지 대항전에 결석인가요? 이제 몸은 괜찮아요" "유스톡스의 보고에 의하면, 네가 역경을 일으키기 전에 격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영지 대항전은 타령의 아우브는 물론 왕족도 오신다. 얼마 전 자기 자신이 개최한 다도회에서 화려하게 쓰러졌으니 그대로 잠들어 있는게 귀찮은 일이 적다" 영지 대항전은 레이노 시절의 학교 생활로 비교하자면, 체육제나 문화제. 즉, 학원제 같은 것이다. 가장 큰 행사이다. 그런데 참석하지 말라니, 너무하다. 나의 불만이 얼굴에 나타났을까, 신관장은 방법이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로제마인, 이 영지 대항전은 영주 회의의 전초전이 된다. 불확정 요소가 많고 사교에 불안한 너를 내고 싶지 않다. 좀 더 사교 기술과 체력을 익히고 나서기를 원하는 것이다. 타령에게 말을 걸어, 실수 없이 대응할 자신이 있는가? 다도회처럼 갑자기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 신관장의 금빛 눈동자가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고, 나는 숨을 삼켰다. 실수 없이 처리할 자신감은 나에게 있을 수 없다. 얼마전에 유스톡스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걸 봫ㅈ다. "……저의 사교는 심하나요?" "대충은 되어 있다고 유스톡스는 말했다. 하지만 가끔 왜 그 방향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언행이 튀어 나오는 것 같다. 그건 네가 전혀 다른 상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이쪽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어디가 어떻게 어긋나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어긋난 곳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페르디난드 도련님, 공주님은 이 작은 몸으로 매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레베에 2년간 잠들어 있었다고 믿어지지 않은 정도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봉납식이나 사교도 하고 있습니다. 앓고 일어난 공주님에게 그 이상 무엇을 원하는 거죠?" 맥없이 고개를 떨군 나를 감싸며 앞으로 나온 리할다를 신관장은 언제나 그대로의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휴식이다. 귀족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요구한 점을 로제마인은 가볍게 넘어섰다. 이쪽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왕족과 교류를 심화시킬 예정은 없었고, 상위 영지와 이 정도의 유대가 맺어진다는 예상도 없었다. 내일 영지 대항전에서 학생뿐 아니라 왕족과 타령의 아우브와 이런 식으로 연결을 늘려서는 곤란하다. 더는 주위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다. 때문에, 로제마인은 왕족이나 상위 영지의 아우브와 접촉하는 것을 앞두고 몸을 쉬도록 요구한다" 그러면서 신관장은 나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다도회에서 쓰러질 정도로 영지 대항전의 준비와 사교에 지친 것이 아니냐고도 유스톡스가 보고했다. 너의 몸을 생각하고 네가 푹 쉬도록 책 몇권을 지참했는데, 너는 영지 대항전에 나가고 싶은건가?" "네? 그렇군요. 저는 아직 몸이 좋지 않고...리할다와 기숙사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끼야! 하루종실 독서다! "페르디난드님, 저는 결석이라도 상관 없지만 저의 측근들은 어떨까요? 일손 부족이 예상되니까, 모두 영지 대항전에 참석 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아, 내가 너의 감시역으로 기숙사에 남으므로 너의 측근은 필요 없다. 나와 리할다만 있으면 하루 정도는 어떻게 되겠지" ……네? 신관장의 감시? 필요 없어요. 독서 시간보다 설교 시간이 될 것 같아 나는 뭔가 감시를 피할 수 없을지 생각한다. "페르디난드님은 영지 대항전을 보러 온 것 아닙니까? 저는 개의치 마시고 관전하고 오세요" "이번에 나는 너의 후견인으로서, 그리고 상위 영지와 협상의 보좌를 하면서 영지 대항전을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꽤 귀찮게 된 것 같다" "네?" 나를 힐끗 노려보고 있어,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뭐가 귀찮은지 모르겠다. "나에 관한 묘한 전설이 완성되있다고 유스톡스가 골치 아픈 내용을 귀띔했다. 섣불리 내가 영지 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내면 큰일이 날거라고 했는데, 너는 도대체 무엇을 한거지?" ……아, 페르디난드 전설? "뭐든지 저 때문이라고 하지 마세요. 힐쉬르 선생님이 저를 페르디난드님의 제자라고 하면서 학창 시절 페르디난드님의 행동이 귀족원으로 퍼지게 된 것 뿐입니다. 사실뿐만 아니라 다른사람의 행동까지 섞여 엉뚱한 전설이 되버린건 부인하지 않지만, 저는 무관합니다" "다도회의 화제 때문에 이야기를 모으게 한 것은 공주님이라고 들었지만……" "유스톡스, 쉿!" 당황해서 침묵시키려는 것과 신관장이 나를 노려보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리고 신관장이 벼락을 떨어뜨린 뒤, 유스톡스는 신관장의 근시가 되고, 토라고트는 방치되며, 영지 대항전 준비에 관해 신관장의 지적을 받는 기숙사가 바빠보인다고 생각하고 구경하다보니 바로 취침 시간이 됐다. 날이 밝아 영지 대항전 당일. 나는 오랜만의 독서하는 날이다. 모두가 일찍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각자 준비로 바쁘다. 주방에서는 며칠째 달콤한 향기가 올라오고 있다. 조각난 카트르 카를이 대량으로 준비되고 있다. 에렌페스트에서 속속 도착하는 짐도 대부분은 영지 대항전에 쓰이는 가운데 카트르 카를이 담긴 상자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났다. 근시 견습들이 짐을 확인하고 지시를 내리고 일하는 사람들이 짐을 옮긴다. 빌프리트는 이미 영지 대항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문관 견습은 신관장과 유스톡스에게 전시 발표에 관한 주의 사항을 들으며 진지한 얼굴에서 쓰고 있었다. "아마 발표를 팽개치고, 연구 이야기를 하러 숙소로 돌아올게 뻔하니 힐쉬르에게 내 존재를 입밖으로 내지마라" 라는 것이 신관장의 가장 중요한 주의 사항이었다. 기사 견습들도 마수의 약점이나 공격하는 방법을 복습하며 기숙사 밖으로 나가, 밖에서 신입 교육을 맡았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자신들의 연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자각하고 있는 학생들은 자각이 없는 신인보다 가르치기 쉬워 좋다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만족스럽게 말했다. 가르침을 순순히 받을 수 있어 봄부터 할아버님에게 단련되면 내년엔 더 잘할거다. 바쁘게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아우브・에렌페스트 부부를 비롯한 졸업생의 보호자가 오기 시작했다. 사교를 위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고 기숙사를 그냥 지나치고 대항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한다. 모두가 귀족원 졸업생이기 때문에 안내도 필요 없는 것 같다. "로제마인, 겨우 눈을 뜬거야? 오늘은 하루 종일 기숙사에서 쉬거라. 아직 안색이 안 좋구나"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양부님" 독서가 예정된 것이 기뻐서 평소보다 안색은 좋은데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안색이 나쁘다" 하면 나쁜 것이다. 나는 휴가다. "페르디난드, 로제마인을 부탁한다. 두 사람 모두 기숙사에서 나오지 않도록" "알겠습니다" 관람하는 손님들이 지나가 조용해졌다고 생각하자 바로 기사 견습들이 기숙사로 돌아왔다. 이제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로제마인님 축복을 부탁해도 될까요?" "모두 무릎을 꿇어 주세요. 무용의 신의 가호를 줍니다" 챡하고 정렬한 기사 견습들이 무릎을 꿇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잘 부탁 드립니다, 로제마인님" 그렇게 말한 것은 졸업반인 안게리카이다. 나는 가볍게 끄덕이고 오른손에 마력을 담아 슈타프를 꺼내 언제나처럼 마력을 담아 간다. "불꽃의 신 라이덴샤프트의 권속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가 모두에게 있기를" 슈타프에서 나온 파 색의 빛이 기사 견습들에 내린다.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위를 보고 협력하고, 최선의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옛!" 모두가 나가면 나는 일층 다목적 홀에서 신관장이 가져온 책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지냈다. 문관 견습과 유스톡스가 신관장의 지시를 받느라 가끔 드나드는 것 외에는 조용하다. 신관장은 유스톡스가 적은 보고서는 물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문신 견습과 할트무트가 마련 중인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문신 교육으로 유스톡스를 통해 과제를 낸 것 같다. 3의 종이 울리고 식당에서 맛있는 냄새가 감돌기 시작했다. 잠시 후, 문관과 근시들이 번갈아 점심 식사를 하러 돌아온다. "올해는 큰일이네요,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에 이만한 손님이 온건 처음봤어요" 점심에 돌아온 학생들이 흥분하며 영지 대항전의 모습을 일러 준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연구에는 중앙 연구자들이 눈을 빛내고 찾아와, 힐쉬르는 희희낙락하며 설명하고, 아직 구멍이 있는 곳은 어떨지 예상을 하며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탑승혐 슈밀 기수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기수 옷으로 갈아입지 않고 탈 수 있다는 선전 문구에 여성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한다. "그 자리에 계시지 않았지만, 로제마인님의 이름이 주위에 알려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단켈페르가의 기사단장도 계셨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라고 하는 영주 후보생은 어디있냐고 하셨어요" 우와, 라고 생각한 것은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야기를 함께 듣던 신관장이 짚이는 게 있는듯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같은 세대의 사람으로 신관장이 악랄한 작전으로 고생할 사람일까. "안가길 잘했군" "로제마인님이 아직 누워 있다고 말하자 클라센부르크와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 각각의 보호자와 함께 위로의 음식을 가지고 오셨어요. 아우브・에렌페스트가 필사적으로 대처하셨습니다" ……양부님, 화이팅! 그러는 사이에 기사 견습들이 일제히 들어왔다. 자신들의 순서가 끝났다고 한다. 안게리카 말고는 미묘한 얼굴을 하고 나를 봤다. 축복을 선사했는데, 망쳤을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딧타의 성적은 어땠습니까?" "순위는 낮지만 그동안의 모의 전과 비교하면 빨랐습니다" "그것치고는 좋다고 할 수 없는 얼굴이네요 " 내 말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기사 견습들과 얼굴을 맞댄 뒤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상대로 나온 것이 구륜이었고, 그걸 로제마인님이 기수로 쓰고 있는건가,라고 생각하면 좀……" "어떤 마수였나요?" "참으로 잔인하고 냄새나는 마수였습니다" "……네? 냄새인가요?" 그건 좀 싫을지도,라고 생각하고 나도 함께 얼굴을 찡그리자 신관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구륜의 이야기는 그만두고 너희들은 점심 식사를 마치면 근시들의 보좌를 한다. 손님이 너무 많아 거절조차 뜻대로 안 된다는 보고가 왔다" 기사 견습들은 깜짝 놀라고 움직이기 시작해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뛰어나갔다. 식당이 조용해 지고 나와 신관장도 리할다의 급사로 점심을 먹는다. 먹으면서 신관장이 나직이 말했다. "……너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네?" "오늘의 영지 대항전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시상식에도 나가지 못하게 되니까" 영지 대항전 경기 자체는 5의 종까지는 끝나고, 5의 종이 울린 뒤에 성적 우수자 발표가 있다고 한다. "일학년 최우수는 너라고 힐쉬르의 편지에 있었다. 본래라면, 왕에게 직접 칭찬의 말을 듣고, 모두의 칭찬을 받았겠지만, 이쪽의 사정으로 결석한 것이다" "……불참이 좋습니다. 왕과 잘 얘기할 자신이 없어요" 전체 영지의 아우브 부부가 있고, 왕족이 참석하며 최우수로 표창 받고 왕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니, 어떤 실수를 할지 생각만으로 두렵다. "내년은 영지 대항전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좋지만, 너에 대한 교육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너의 상식이나 사고의 기본이 우리와 다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지금까지 가르쳐 보지 않은거니까." "공주님은 신전에서 자라셨기 때문에 귀족의 상식에 어두운 곳이 있는건 익숙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복이 중요한 것입니다." 급사하고 있는 리할다가 온화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세례식을 마치고 영주의 딸로 일년 반. 그 뒤 2년을 자고 보내게 되고, 귀족원의 입학이죠? 신전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공주님이 귀족으로 지낸 시간은 아마 반년 정도입니다. 지금부터에요 " 자질구레한 것을 제대로 기억하는 신관장은 귀족으로 성에서 보낸 날짜를 손꼽아 헤아리기 시작했다. "반년은 넘을 것 같지만, 분명히 귀족으로 지낸 시간은 대단히 짧군. 신전에서도 교육은 하고 있었으므로, 그정도로 짧게는 느끼지 않았었는데……" "귀족밖에 없는 성과, 엄밀히 말하면 귀족이 아닌 사람이 있는 신전은 다릅니다. 신전에서 귀족의 생각은 몸에 붙지 않아요. 귀족은 도련님밖에 없으니까요" "과연" "페르디난드 도련님은 성급하게 결과를 요구하지만, 사람이 자라려면 시간이 걸린답니다. 조금은 천천히 하세요" 5의 종이 울리고 조금 지나자 모두 돌아왔다. 신관장이 말하던 대로 나는 일학년 최우수를 한 것 같다. 나 대신 빌프리트가 나갔다. 그리고 빌프리트도 우수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다른 학년에서도 우수자가 몇명 나왔지만, 합격점이 아슬아슬 하게 시험을 마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에렌페스트는 강의를 마친 속도뿐만 아니라 점수도 고려하라고 주의를 주신 것 같다. 내년의 과제가 될 것 같다. ──────────────────────────── 작가의 말 눈떠보니 영지 대항전. 그래도 책을 읽어서 로제마인에겐 반가운 하루. 영지 대항전에 참가한 사람은 힘들었습니다. 다음은 졸업식입니다. 334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5화 - 안게리카의 졸업식 - 2016.01.07. 16:55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안게리카의 졸업식 영지 대항전 다음 날이 졸업식이다. 아우브 부부는 각방에 머물지만 다른 보호자들은 일단 에렌페스트로 돌아간다. ……어쩐지 관전하러 오는 사람이 적다고 생각했다. 마력을 쓰고 전이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중, 하급 귀족의 보호자는 자식이 뭔가 하거나 결혼하자고 하는 아이가 타령에 있는게 아닌 이상 영지 대항전에는 오지 않는 것 같다. 안게리카의 아버지는 오늘 딧타 승부보다는 내일 검무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내일 휴가를 받아 온다고 한다. 참고로, 안게리카의 어머니는 양모님의 근시이기 때문에 오늘 함께 귀족원으로 왔고 딧타 관전을 한 것 같다. 내일은 휴일을 받았다고 리제레타가 말했다. ……정말 우수한 근시 일가 내에 안게리카 한명이 기사 견습이네. 졸업식은 3의 종에 시작된다. 오전은 봉납춤과 검무 등의 피로가 있고 중앙 신전에서 신전장이 축복을 주는것 같다. 성인식의 과 비슷하다. 그리고 오후에는 졸업생이 강당에 모이고, 졸업식이 열린다. "내일도 저는 기숙사를 지키는 건가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목적 홀에서 나는 신관장에게 그렇게 물었다. 신관장도 귀족원에 지낸다고 했으므로, 내일도 나의 감시라고 생각한다. "졸업식에 찾아오는 중요 인물은 오늘과 같다. 참석하는건 전혀 의미가 없다. ……기숙사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이 불만인가?" "독서는 기쁘지만, 저는 안게리카의 검무나 에그란티느님의 봉납춤이 보고 싶습니다" 영지 대항전을 결석하고, 졸업식만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춤추는 에그란티느와 훈련 장소가 달라서 전혀 보지 못한 안게리카의 검무는 정말 궁금하다. 단 한번 이라고 하니까 더욱 그렇다. "적어도 『 비디오 카메라 』가 있으면 좋을텐데……" "뭐야, 그건?" "검무나 봉납춤을 찍어 놓고 나중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그렇군요. 힐쉬르 선생님 ㅣ 강의에서 쓰던 마술 도구가 있었죠? 그런 느낌에 움직임이 붙어 움직임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면 알기 쉬울까요?" 뭐라고 설명하는게 좋을지 생각을 하며 내가 전하자, 신관장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영사 마술 도구라면 힐쉬르 선생님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강의에 사용하기 위해서 내가 만든 적이 있다. 사용할 때 마력을 바보처럼 쓰기 때문에 한번 쓰고 다시는 안쓰기로 했지만, 너의 마력을 마석으로 옮기고 가동시키면 검무와 봉납춤 정도라면 아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에요?!" ……비디오 카메라와 비슷한 마술 도구가 이미 있었어! 오오오! 하고 감동하면서 내가 기대를 담아 신관장을 올려다보자, 신관장은 아주 씁쓸한 표정이 되고 올도난츠의 마석을 잡았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귀족원에 와있다고 힐쉬르 선생님에게 알려지는 것이지만, 너를 가만히 내버려두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가 없겠지. 너는 이 마석에 마력을 담아 두거라. 부족하면 도중에 끊어진다" 그러면서 신관장은 올도난츠로 힐쉬르의 영사 마술 도구를 빌릴 수 없는지 묻고 날렸다. 나는 기꺼이 배터리 업무를 한다. 마석을 잡고 마력을 담아 간다. ……호호호, 검무와 봉납춤을 볼 수 있겠다. 이제 답장이 돌아올까, 했더니 올도난츠가 아니라 힐쉬르 본인이 마술 도구와 자료 뭉치를 싸들고 기숙사로 들어왔다. "페르디난드님, 이쪽으로 오셨다면 왜 더 빨리 연락하지 않았나요? 저는 돌아온 자료로 대화하고 싶은 일이 산더미처럼 있습니다!" "그러면 영지 대항전을 방치할 것 같아 굳이 연락 드리지 않았습니다. 격조하셨습니까, 힐쉬르 선생님. 이 마술 도구는 아직 쓸 수 있나요?" 신관장은 힐수르의 손에 있던 마술 도구를 손에 들고 만지기 시작했다. "마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 내팽개친 마술 도구를 이제 와서 무엇에 쓰시는 거죠?" "내일의 검무와 봉납춤을 촬영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마력은 로제마인이 제공하므로 문제는 없습니다. ……아, 문제 없어 움직이는군요. 여전히 마술 도구 손질을 잘 하시네요" 신관장의 말은 흘려들은 힐쉬르는 그 자리를 대충 치우고 자료를 펼치기 시작했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입니다만, 오늘의 영지 대항전에서 몇명의 연구자들과 토론을 벌이고 나온 예측들입니다. 중앙에서 왕족의 마술 도구를 연구하고 계시는 분이 있어 이 부분에는 생명의 신에 관한 마법진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같은 연결을 본 것 같습니다" "흐음, 흥미롭군요. 도대체 어떤 마법진인가요?" 매드 사이언티스트 모임이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문관들은 흥미로워 하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두 사람을 보고 있다. 나는 마석에 마력을 채우고 그 자리를 슬그머니 물러났다. 영문을 모르는 마법진의 이야기보다 모처럼 신관장이 가지고 온 책이 읽고 싶다. 방으로 돌아와 책을 읽고 목욕을 하고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목적 홀에 가자 어젯밤과 같은 자세로 두 사람이 아직 논의하고 있고, 마구 써댄 자료가 늘어나 있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우거지상으로 벽에 기대듯 서있다. 신관장의 호위기사는 밤샘 연구도 함께 하는것 같다. 어쩌면 이게 신관장의 귀족원 시절일 때 일상적인 풍경이었을까? "안녕하세요, 페르디난드님, 힐쉬르 선생님. 두분 다 아직 말씀이 끝나지 않으셨나요? 아침 식사는 하는게 어떠십니까?" "아, 로제마인. 벌써 아침인가. 힐쉬르 선생님, 오늘은 졸업식입니다. 이 정도에서 끝내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졸업식인가요? 아쉽군요. 그래도 연구가 좋은 느낌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정말로 분하다는 말투로 힐쉬르가 말하는 것을 들은 신관장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오늘 정도는 참아 주세요. 저의 후임이 없다고 한탄하고 계셨는데, 유망한 제자는 발견됐습니까?" "네. 좀처럼 발견하지 못했지만 올해 이학년에 유망한 학생이 있습니다. 하급 귀족에 가까운 중급 귀족이라 마력이 적은게 아쉽지만, 개량에 관해 아주 우수합니다" 신관장은 사고나 착안점이 천재적이고 마술 도구를 많이 만들어 냈지만, 마력이 대량으로 있어 자신밖에 쓰지 못하는 마술 도구도 있었다. 새로운 제자가 될 학생은 그런 신관장의 마술 도구를 적은 마력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에 빠진 모양이다. "저는 이렇 새로운 제자를 얻고, 즐거운 시간이 돌아온 기분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은 졸업하는 날, 앞으로 지루하고 우울한 생활을 보내게 된다고 말씀했는데, 에렌페스트에 돌아가신 후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이 있으셨습니까?" 힐쉬르의 표정은 연구에만 전념한 매드 사이언티스트에서 제자를 걱정하는 스승의 얼굴이 됐다. 진귀한 스승의 말에 신관장이 한순간 말이 막혔다. 그리고 몹시 그리운 표정을 지었다. "질리지 않고, 지루함과 거리가 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새로운 마술 기구, 연구 성과, 연애 이야기, 무엇이든 저는 기다리고 있을게요" 힐쉬르는 그러면서 자료를 주섬주섬 모아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졸업식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힐쉬르와 뒤바뀌듯 유스톡스가 식당에서 나왔다. "힐쉬르 선생님은 아침을 먹는 것 같지만, 페르디난드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역시, 수면을 취하시겠습니까?" "아, 2의 반 종에 깨우거라" "알겠습니다. 편히 주무시옵소서. ……에크하르트도 조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지 않아? 오랜만에 모였으니 힘들었을텐데?" 나는 토라고트에게 붙어 있었으므로 제대로 잤지만, 하며 유스톡스가 중얼거린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유스톡스를 잠시 노려본 뒤 신관장의 뒤를 따라간다. "유스톡스는 왜 식당에서 나온 것입니까?" "아, 토라고트의 급사를 하고있는데, 힐쉬르 선생님이 들어오신걸 보고 끝난줄 알았습니다" "……그럼 토라고트는 지금 방치되고 있는건가요?" "네. 하지만 우선 순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어요" 유스톡스는 그러면서 어깨를 움츠리고 식당으로 돌아간다. "가장 큰 피해자는 토라고트 일지도 모르겠네요 " 유디트가 "좀 불쌍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중얼거린다. 아침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조금씩 다목적 강당으로 모아지기 시작한 무렵, 졸업생의 부모가 찾아왔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근시 견습들이 각각의 방으로 안내한다. 졸업식 준비를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가 잘 됐는지 부모의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까. "아버님, 어머님" "로제마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번에는……" 딸인 리제레타보다 먼저 나를 보고, 똑바로 이쪽으로 오며 인사하려는 안게리카의 부모님의 모습에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긴 인사는 괜찮아요.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까요. 리제레타, 부모님을 빨리 안게리카의 방으로 안내하세요. 안게리카는 분명 귀찮아서 실수할테니, 셋이서 망을 봐주세요. 나의 명령입니다" 검무의 준비는 완벽하지만, 그 후 옷의 준비는 대충하거나, 검무를 최우선으로 하느라 화려함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등 안게리카는 불안 요소가 많다. 부모님과 여동생이라는 우수한 근시가 셋이나 늘어나면 꾀를 부릴 수 없다. "알겠습니다" 리제레타는 그러면서 부모님을 데리고 다목적 홀을 나갔다. 이것으로 안게리카는 문제 없다. 이것으로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어째서인지 다무엘이 왔다. 다목적 홀을 빙 둘러보며 서로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나의 앞으로 와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 지금 찾아뵈었습니다" "왜 다무엘이 여기에 있는 거죠?" "어젯밤, 페르디난드님이 졸업식에 측근이 거의 다 나가기 때문에 호위 임무를 맡긴다고 긴급히 명령하셨습니다" 힐쉬르와 밤을 새는걸 생각하고 자신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잠자는 것도 예정 대로였던 것 같다. "그럼, 다들 졸업식 준비를 해도 괜찮아요" 나는 자신의 호위기사 견습에게 말을 걸었다. 각자 준비 때문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무엘, 성 쪽은 변함 없어요? 할아버님은 잘 지내시나요?" "……너무. 너무 잘 지내고 계세요. 기사단 쪽으로 오셔서, 견습들의 교육에 대해 기사단 간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봄부터 견습들은 힘들겠군요,라고 다무엘이 중얼거린다. 할아버님이 의욕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히다. 2의 반 종이 울리자 곧바로 유스톡스가 신관장을 깨우러 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토라고트는 뒷전이다. "리할다, 아무리 그래도 불쌍하니까 토라고트에게 붙어 주세요" "로제마인님에게 다른 근시가 붙어 있을 때라면 몰라도, 모두가 출발하려는 지금은 안됩니다" 리할다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못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졸업생과 졸업생의 에스코트 역할 이외의 학생들이 모두 기숙사를 빠져나갔다. 주역인 졸업생이 입장할 때까지 강당의 준비를 한다. 학생들이 나가고 조금 지나자, 신관장이 다목적 홀로 찾아왔다.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마찬가지다. 다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모습이 낯선 정장이라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오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호위 임무는 정장을 입나요? 뭔가 있습니까?" "안게리카의 에스코트를 해야하니까. 기사 갑옷은 입을 수 없겠지?" "네!? 안게리카의 에스코트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하는 겁니까!?" 내가 놀라움에 눈을 부릅 뜨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눈을 부릅 떳다. "몰랐어? 보통 누구가 에스코트하는지 기숙사 내에서도 화제가 될텐데?" "동생인 리제레타는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도대체 어느새 그런 사이가 된건가요?" 어제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신관장과 함께 있었지만 안게리카와 친하게 대화하지도 않고 시선을 나누는 일도 없었다. 어디서 어떻게 봐도 사랑하는 사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 사이가 아니니까. 할아버지는 안게리카를 제자로 삼으신 이후 자신의 집안의 누군가와 시집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셔서 정말 턱밑까지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어. 안게리카는 정말 몰랐을껄. 스승님에게 맡기겠습니다,라고 한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틀림없이 할아버님에게 맡긴 후 사고를 포기했다. "안게리카가 우리 집안에 시집 오는건 할아버지의 희망이었기 때문에 올 겨울은 힘들었어" 할아버킴의 집안 누군가에게 시집 보내겠다는 것은 영주 가문의 일족과 인연을 맺게 되는거라 영광스럽지만, 중급 귀족인 안게리카에겐 신분 차이가 크다. 그리고 안게리카는 기사로서는 강하지만, 성격과 사교 능력에서 보면 상급 귀족의 첫째 부인에게 맞지 않는다. 안게리카의 부모는 필사적으로 사퇴의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할아버님이 결정한 것을 뒤집을 힘은 그들에게 없었다. 난감하고 있는 이들과 안게리카의 미래를 생각한 결과, 할아버님의 손자 중 나이가 걸맞는 사람의 두번째 부인으로 시집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니냐고 어머님이 제안했다. 안게리카의 부모는 가능하면 세번째 부인 정도가 좋다고 간청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할아버님이 받아들이지 않아 일단 두번째 부인으로 어떻게든 절충점을 찾았다는군. "그런데, 누구의 두번째 부인으로 만드느냐가 문제였다" 당초는 토라고트의 두번째 부인이 될 예정이었다. 안게리카는 아직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강해지기만 하려는 유감 미소녀라, 당장 결혼을 요구하는 연상보다 연하가 좋다고 생각된 것 같다. 그리고 토라고트는 나의 호위기사가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딱 좋은 조합이라고 어른들은 논의했다. 하지만, 토라고트는 나의 호위기사를 사퇴했다. 그것도 해임에 가까운 사퇴로 할아버님의 노여움을 산 결과, 동시에 사랑하는 제자인 안게리카의 상대에서 취소됐다고 한다. 친족 회의에서는 토라고트뿐만 아니라 졸업식이 임박한 안게리카의 장래의 상대도 정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말했다. "다음은 우리 삼형제 중 누구를 상대로 하는지,라는 이야기가 됐지. 나이로 보면 램프레히트과 콜네리우스지만, 램프레히트는 아렌스바흐의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명확한 상대는 만들지 않는게 좋고, 콜네리우스는 의중의 상대가 있어서 안게리카의 에스코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예전에 말했어. 최종적으로 아내를 잃은 내가 적임이라는 결과가 된거지" 신관장이 결혼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드디어 결혼한다고 생각하고, 힘차게 손뼉을 쳤다.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안게리카가 상대라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잠시지만 확실히 결혼과 어머님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군요" "그런거야" 에크하르트 형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몇년간 결혼할 생각은 없다. 어쩌면 좋은 조합인지도 모른다. 다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나름대로 생각하고 이점을 찾아 승낙했지만, 안게리카는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기다리셨습니다, 에크하르트님" 안게리카의 부모가 준비된 안게리카를 데리고 다목적 홀에 들어왔다. 힘을 나타내는 라이덴샤프트의 청색 옷을 입은 안게리카가 보였다. 기수 옷을 닮아 스커트처럼 보여도 퀼로트의 의상이다. 성인이기 때문에 기장이 신발을 가릴 정도로 길어져 있다. 머리를 제대로 틀어올린 성인 여성의 머리에 순간 시선이 멈췄다. 엷은 화장을 한 안게리카는 평소 눈에 익은 내가 무심결에 넋을 잃을 만큼 미인이었다. "아, 정말 예쁘구나. 너의 칼춤이 정말 기대되는구나" "최고의 검무를 선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게리카의 손을 잡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작게 웃는 안게리카는, 누가봐도 기사와 공주의 그림이었다. "안게리카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상대로 좋은가요?" 검무의 의상을 입은 안게리카에 나는 살짝 물었다. 안게리카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스승님에게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스승님의 소개니까, 저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에크하르트님께서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로제마인님을 섬길 수 있다면 상대는 누구라도 좋습니다" ……안게리카 다운 호쾌한 대답. 그러자 안게리카의 부모가 "누구나 좋다니 무슨 말이니. 에크하르트님에게 실례다" 라며 즉석으로 안게리카를 호되게 꾸짖다. 그리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이런 딸의 파트너는 지금 사퇴하셔도 좋습니다……"라고 호소한다. "그건 내가 할아버지에게 혼 납니다. 게다가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딸이 저에겐 사정이 좋습니다" 3의 종이 울리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안게리카를 에스코트하고 기숙사를 빠져나간다. 신관장이 만든 영사 마술 도구와 나의 마력이 듬뿍 담긴 마석을 갖고. "안게리카와 시주 추 의 빛의 여신 에그란티느님을 제대로 찍어주세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오늘도 나는 독서 삼매경이다. 다무엘은 신관장에게 걸려 서류를 정리하고 있다. 오후에는 모두가 돌아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졸업생은 졸업식에 나가기 때문에 의상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대기한다. 검무를 선 보였던 안게리카는 정장으로 갈아입어야한다. 갈아입으면 바로 출발이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자, 검무와 봉납춤을 보여주세요" 내가 조르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닣은 마술 도구를 신관장에게 건넸다. 촬영에도 마력이 필요하지만 담기 위해서도 마력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는 모양이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안게리카를 졸업식에 에스코트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비출 수 없다고 말했다. "맡기면 되나요?" "아니, 에크하르트의 마력은 필요 없다. 로제마인, 보고 싶으면 네가 직접 마력을 써라. 여기 마석에 마력을 보태면 된다" "네!" 신관장이 마술 도구를 조작하고, 부스럭거리며 준비를 시작한다. 비추려면 응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란다. 신관장이 준비하는 둥 졸업식을 향해 졸업생이 한쌍이 한 조로 출발한다. 타령의 학생이 에스코트하는 경우는 근시가 다도회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상대의 근시가 마중을 알리면, 현관을 나온다. 거기에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안게리카, 졸업 축하해요" "제가 귀족원을 졸업할 수 있는 것은 로제마인님 덕분입니다. 저야말로, 답례 드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게리카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자, 안게리카의 부모님도 리제레타도 똑같이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에는 가족 모두, 가문 일동,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안게리카가 졸업식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로제마인님의 노력덕분 입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낙제에 퇴학을 각오했던 안게리카의 졸업에, 부모님은 표현할 수 없는 감회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안게리카의 에스코트를 부탁 드립니다. 오라버님의 지원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안게리카의 허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그리 걱정하지 마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나를 안심시키듯이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게리카의 손을 잡고 나갔다. 졸업생이 나가고, 보호자와 영주 부부가 나간 기숙사에는 졸업식에 관계하지 않는 학생들이 남는다. "페르디난드님, 준비는 끝났나요?" 내가 다목적 홀에 돌아가면 신관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술 도구에 관심이 있는 듯한 학생들이 영사 마술 도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 판에 잡히니까 이렇게 자신에게 보기 쉽도록 위치를 바꿔라. 위치가 정해지면, 마력을 흘리면 된다" "네" 내가 희희낙락하며 마력을 흘리자 금속판에 영상이 비치기 시작했다. 오오, 하고 주위에서 탄성이 오른다. "굉장하네요" "이런 마술 도구가 있었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로제마인, 나도 보고싶어" 빌프리트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 주위는 두 측근들이 빽빽하게 둘러싼다. 솔직히 영사의 마술 도구의 화질은 그다지 좋지 못 했다. 일단 컬러지만, 해상도가 나쁘고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다. 영상 뿐이다. 그래도 자신이 보지 못한 검무와 봉납춤을 볼 수 있는 것이 정말 기쁘다. "이건 슈틴루크인가요?" "그렇습니다. 안게리카의 검무는 슈틴루크를 가지고 춤추는 것입니다. 마력이 약간 보내면 도신이 발하는 아련한 푸른 빛, 그건 정말 아름다운거에요" 안게리카를 존경하고 있고 좋아하는 유디트가 반갑게 웃으며 일러 준다. 마검을 다루고 있는 사람은 귀족원에서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성장시키는 데도, 다루는 데도 마력이 필요하므로, 중급 귀족이 가진건 정말 희귀하다. 안게리카 외에도 여성 기사들이 검무에 참여하고 있지만, 분명히 눈에 띄었다. 도신이 파랗게 빛나고 있는 슈틴루크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미소녀는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보기 좋네요" 감탄의 한숨을 내쉬자 이번엔 봉납춤이 시작됐다. 아무래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마력을 최대한 절약하려 한 듯하다. 여운도 없지만 나는 그대로 이어서 봉납춤을 본다. 에그란티느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고, 봉납춤이 시작됐다. 봉납춤은 자신도 연습하고 있으므로, 음악을 알 수 있다. 흥얼거리기 시작하자 에그란티느와 함께 아나스타지우스가 등장했다. 에그란티느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 봉납춤도 진지하게 연습했는지 나름대로 모양이 나오고 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 실력이 늘었어. 부부 신인데 어울리지 않는 것은 좀,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력이 늘고 조화롭게 된 것은 정말 기쁘다. 이 춤 중에도 시선을 나누며 서로 미소 짓는 둘을 보면 이쪽도 기쁘게 되고 축복 하고 싶다. ……둘을 축복합니다. 이 행복한 미소가 그대로 이어지기를. "로제마인, 마석에서 손을 떼라!" "네?" 내가 얼굴을 든것과 신관장이 안색을 바꾸고 달려오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신관장이 나의 손목을 잡아 위쪽으로 올린다. 동시에 반지에서 축복의 빛이 나오고 어딘가로 날아갔다. "……넌 대체 무슨 생각했어?" "그,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의 행복이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아, 축복한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축복의 빛이 날아가는 장소는 졸업식 장소로 정해졌다. 갑자기 날아온 축복의 빛이 아나스타지우스와 에그란티느에게 쏟아지는 그림이 상상이 갔다. 지금 강당에서 소동이 일어날 것 같다. "……페르디난드님. 축복은 찾아올 수 있습니까?" "안되는게 뻔하다, 바보" "그렇겠죠? 소동이 일어날까요?" "모른다. 하지만 무엇을 물어도 모르는 얼굴을 해라. ……여기에 있는 전원, 지금의 축복의 것은 누설 금지다. 쓸데없는 말을 누설하면 스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겠다" 농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음산한 무표정에 위협을 하는 신관장과, 거의 안면이 없는 학생들은 벌벌 떨면서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 "기숙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누르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미안, 신관장. 하지만 일부러 한게 아니라구. ──────────────────────────── 작가의 말 여러분이 여러가지로 상상하신 안게리카의 상대는 에크하르트였습니다. 안게리카는 자신의 에스코트를 보니파티우스님에게 맡긴 것이어서 실은 실망했습니다. 다음은 일학년이 끝납니다. 335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6화 - 일학년 종료 - 2016.01.07. 21:5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일학년 종료 "지금 돌아왔다. 부재 중 특이한 것은 없었나?" 졸업식을 마친 영주 부부가 기숙사로 돌아왔다. 졸업생은 이별을 아쉬워하거나 부모에게 상대를 소개하기도 하므로, 아직도 강당에 남아 있다고 한다. 지친 얼굴의 양부님이 힐끗 나를 노려본다. 바로 숨을 삼켰다. 틀림없이 축복의 빛 때문에 뭔가 있었던게 틀림 없다. 그리고 양부님은 범인이 나인걸 알고 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신관장이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나는 절반 정도 양부님의 시선에 가려지고, 아주 조금씩 이동해 신관장 뒤에 숨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졸업식은 어땠습니까? 뭔가 재미 있는 일이라도?" "……아, 들려주겠다. 내 방으로 오도록. 로제마인도 같이 오도록" "저는 여자니까, 남자의 방이 있는 이층으로 가는건 금지되어 있습니다" 유감이군요, 하며 도망 치려고 했지만, 물론 용서해 줄 리 없다. 양부님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내 명령이다" 라며 낮은 목소리를 내고, 옆에 있는 양모님도 환하게 웃으며, "저도 마찬가지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라고 한다. 달아날 방법이 없었다. "……네에" 양부님이 망토를 휘날리며 방으로 향한다. 나는 어깨를 떨어뜨리코 터벅터벅 따라갈 수밖에 없다. 측근들은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방 안에는 영주 부부와 신관장과 나 뿐이다. 문 밖에는 기사단장인 아버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졸업식에서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의 이름이 불리며 입장한 순간 축복의 빛이 날아왔다" 그 축복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아무도 보지 못 했다. 왕자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이라는 조합이 입장하는걸 흥미롭게 보다가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빛이 쏟아진 것 같다. 도대체 무슨일인지, 신전장이 뭔가 했는지 떠들석해진 가운데 축복의 범인 취급된 중앙 신전의 신전장은 크게 손을 들어 보였다. 무슨 말이 있는지 모두가 조용해지고, 신전장은 "신의 축복이다"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에그란티느의 성인과 결혼을 축복하고 있다고. "에그란티느님을? 두분이 아니라요?" "눈에 띄게 축복의 빛의 양이 치우쳐 있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덤으로 축복을 받았다는 인상이었지" 나는 두 사람의 행복을 바랬는데, 에그란티느에게 축복이 치우쳤다는 것은 이상하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보고, 양모님도 똑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 저는 무관할지도 모르겠네요. 에그란티느님이 신들에게 총애받으시니 그런 결과가 됐을겁니다, 꼭" 이대로 정말 신의 축복이라는 것으로 할까요,라고 우리 안에서 결론이 나오려하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누르고, 나를 노려보았다. "무의식일 때 너의 축복은 감정에 크게 좌우된다. 두 사람의 축복에 치우침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샤를로트의 세례식 때문에 넌 얼마나 연습했다고 생각하지?" "……으우" 다른 아이들과 축복의 양에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연습한 점을 지적하자 나는 반박하지 못했다. 그렇게 말하면 에그란티느와 아나스타지우스의 축복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일단 신들의 축복이라는 것이 되어 있으므로 결코 발설하지 않도록. 쓸데없는 짓은 하지마라. 다른 목격자는 있는가?" "아, 그 자리에 있던 학생에게는 발설을 금지시켰다. 중앙 신전의 신전장이 신들의 축복으로 인정하고 그것이 퍼진다면 나중에 로제마인의 축복이었다고 해도 성녀의 직함이 필요한가,라고 조소할 뿐이다" 모두가 영지로 돌아갈 때까지 발설하지 않으면, 다음 겨울에는 신들의 축복으로 정착하고 있을거라고 신관장은 말했다. "……에그란티느님은 신의 총애를 받는 것 같다, 그거면 되지만, 상황은 파악 할 필요가 있어. 전후의 상황을 말해보거라. 로제마인, 이번에는 도대체 어느 신에게 기도한거지?" 지친 목소리의 양부님이 질문했지만 나는 머뭇거렸다. 힐끗 노려보고 있어도 곤란하다. 나는 이번에 기도하지 않았다. "저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신에게 기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기도의 말도 안했어요 " 양부님이 의심하는 눈초리로 나를 보고,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틀림 없다. 로제마인이 기도하고 있었다면, 나는 축복이 나오기 전에 멈춰세웠다" "어머. 그럼 로제마인은 도대체 무엇을 한건가요?" 양모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나는 다소 안심하고 에그란티느의 봉납춤을 본 것을 알렸다. "페르디난드님의 마술 도구로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검무와 봉납춤을 촬영해 준 걸 봤습니다" "…… 한번 보자. 나는 그런 마술 도구를 본 적이 없어" "질베스타,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아니, 그 영상에 뭔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양부님의 말씀에 신관장이 "속내가 먼저 나오고 있다" 라고 중얼거리면서 문을 열고 마술 도구를 가져오도록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명령했다. 신관장 방에 놓인 마술 도구가 옮겨지고 문제의 봉납춤 영상이 나온다. "이건 굉장한데" "바보처럼 마력을 쓰는 것이다.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봉납춤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이런 식으로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니 기쁘네요" 양모님도 봉납춤, 특히 에그란티느의 춤을 아름답다고 느낀 것 같다. 나도 같이 기뻐지고 흥얼거리며 양모님을 올려다보았다. "에그란티느님은 정말 멋지죠? 특히 이곳... 대자연의 신들에게 기도하고 이 두 사람이...." "로제마인, 너는 혹시 아까도 그렇게 흥얼거리고 있었나?" "네. 소리가 없으니까, 기억하는 봉납춤은 흥얼거리고 있었는데요?" 나의 대답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눌렀다. "그것이 원인이다" "네? 어디가요?" "봉납춤의 음악이다. 봉납춤의 음악은 원래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로제마인은 피로연 때도 라이덴샤프트에게 바치는 곡을 연주하자 축복이 된 것이다. 신에게 바치는 용도로 만들어진 봉납춤의 음악이라면 축복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상 사태겠지만, 너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이 이상 사태를 당연하다고 말한 신관장에게 양부님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시선을 보낸다.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지?" "나한테 묻지마라. 로제마인이 언제 누구를 축복하고 싶을지까지 관리할 수 없다" "……봉납춤은 마음을 다하여 추는겁니다,라고 선생님이 시킬 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음악으로 축복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나의 규격 외에 모두가 일제히 머리를 싸맸다. "또 한가지, 머리가 아픈 사실을 알았다. 로제마인은 이미 신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게 뭐?" "질베스타, 너는 무엇 때문에 신의 뜻을 자신에게 녹여서 슈타프를 쓸 수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건가?" "자신의 마력을 다루기 쉽게 하고, 신에게 기도를 하거나 가호를....이제 그만. 알았다" 슈타프를 구했기 때문에 나는 이전보다 훨씬 신에게 기도를 보내기 쉬워졌다고 한다. "더 이상 생각해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겠군. 조급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우선하겠다 " "뭔가 생각해야 하는게 있습니까?" "그래. 영지 대항전이나 졸업식에서 유행을 넓히고 최우수를 얻은 성녀로 오르내리는 로제마인의 상대에 대해 이미 여러건 문의가 왔다. 지금의 타진은 아직 하위 영지라 간단하게 기각했지만, 상위 영지에서 신청이 있기 전에 조속히 로제마인의 약혼을 정할 필요가 있다" ……오오, 약혼!? 몇건의 약혼 타진이라는 초유의 일에 들떠있자 신관장이 머리를 살짝 밀쳤다. "들뜨지마라, 바보야. 그래서, 도대체 뭐라고 대답했지?" "물론 에렌페스트 내에 상대가 있다고 답한게 뻔하지. 영주 회의에서 약혼 발표를 하겠다고 답했어" "타당한 대답이다. 로제마인을 딴 곳에 내놓을 수는 없다. 마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타령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취급이 귀찮고 정서 불안으로 마력을 폭주시키기 쉬운 위험물이니까" "……위험물? 취급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르디난드님!" 대개 잘못되지 않아 반박할 수 없지만 물건 취급은 단호히 항의한다. 그런 나를 보고, 양모님이 곤란한 듯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 먼저 자신의 약혼이 결정되는 것에 반응하세요" "그래도 제가 양녀가 된 것은 에렌페스트의 이익과 마력 때문이니까, 정략 결혼하는건 원래 정해진 거죠? 저는 도서관만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누구에게 시집가도 좋습니다" "……네 말은 안게리카와 똑같구나. 무서울 정도로 비슷한 주종이다" 신관장의 말에 "아" 하는 작은 목소리가 나왔다. ……확실히. ……어라? 혹시 나도 유감 미소녀가 되는거야? "로제마인의 취급과 마력을 생각하면 페르디난드가 가장 유력하지만……" "바보 같은 소리 마라, 질베스타" 그만큼 저와 약혼하기 싫은건가요,라고 말하려한 나는 당황해서 말을 삼켰다. 신관장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진지했다. "네 아이가 차기 영주가 될 가능성이 없어진다. 농담으로 할 말이 아니야" "……무슨 일이죠?" 뜻을 몰라서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신관장은 가볍게 숨을 뱉었다. "지금 에렌페스트에서 차기 영주 후보는 다섯명 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와 멜키오루과 저와 페르디난드님이죠?" "정확히는 보니파티우스님도 영주 후보생이지만, 나이와 본인이 이미 사퇴했으므로, 귀족들은 보니파티우스님은 후계자 후보에서 제외하고 있다" …… 그러고 보니 할아버님도 영주의 자식이었지. 잊고있었어. "흰 탑에 들어간 오점이 있는 빌프리트, 타령의 영주 후보생을 사위로 맞지 않으면 안되는 샤를로트, 아직 세례식을 마치지 못한 멜키오루, 베로니카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뒷배경이 없는 나, 그리고 마력량을 인정 받아 수양딸되고 인쇄나 각종 유행의 핵심인 로제마인.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차기 영주에 맞는지, 일목요연하지?" "그래도, 저는……" 전 평민이니까, 라고 하려는 나를 가로막고 신관장이 계속 말했다.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나와 달리 로제마인에게는 칼스테드와 엘비라가 있고, 친족의 뒷배경이 있다" 내가 전 평민이라는 사정을 아는 자는 거의 없다. 그 경우 나는 보니파티우스의 손자로서 귀족의 피를 이어받은 기사단장의 자식이다. "앞으로 로제마인과 엘비라를 중심으로 퍼지게 될 인쇄업과 부모의 혈연을 생각해도 할덴체르 백작, 일크나 자작, 그렌시엘 백작, 그리고 라이제강 백작은 이미 로제마인파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첫번째 부인이었던 딸을 두번째 부인의 신분으로 만들고 베로니카와 아렌스바흐의 혈통에 고배를 마시던 라이제강 백작은 혈족이며 아렌스바흐의 혈통과 무관한 로제마인을 막무가내로 밀어줄 것이다" 양모님이 눈치를 바꿨다. 라이제강 백작은 보니파티우스의 처이고 에렌페스트 최대의 땅을 가진 유력자다. 그리고 어머님의 할머니도 라이제강 백작가의 인물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나는 완전히 라이제강 백작의 친척이다. "그런 로제마인이 나와 결혼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확실히 나를 차기 영주로 만들거다. 배경이 없었던 내가 로제마인과의 결혼을 통한 후원을 얻는 것이다. 로제마인이 성인이 된 후에 결혼해도 성인인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나의 상대가 안 된다" 명백한 사실이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성인이 되어도 지금보다 치사함을 더한 신관장에게 이길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제마인을 타령에게 빼앗기기 전에 대책을 짜고 싶으면 빌프리트와 약혼시켜라. 그러면 네 희망대로 빌프리트가 차기 영주가 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과연. ……그럼 페르디난드, 로제마인을 빌프리트와 약혼시키고 너는 샤를로트와 약혼을 할래?" 양부님이 놀리면서 신관장을 올려다보았다. 웃을 수 없는 농담에 신관장이 단호하게 핏대를 세웠다. " 까불지 마라" "그럼요! 아무리 그래도 샤를로트가 불쌍하잖아요! 샤를로트가 성인이 되면 페르디난드님은 벌써 아저씨입니다. 페르디난드님처럼 심술궂지 않고, 더 젊고 착하고 샤를로트를 아끼는 분이 아니면 제가 용서하지 않겠어요!" "다시 말해서 보거라" 신관장의 의견에 찬동해 줬지만 분노를 자아냈다. 나는 신관장에게 볼을 잡히고 끌려간다. "아파 아파요! 아야야야!" 겨우 손을 뗀 볼을 쓰담 쓰담 하고 있는데 양모님이 조용히 숨을 내쉰다. "로제마인은 빌프리트와 약혼하는 것에 이견은 없나요?" "성 도서실과 신전의 도서실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 "... 빌프리트를 받쳐줄꺼죠?"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도서관 운영을 위해서는 영주에게 도서관을 받아야 한다. 지탱하는 정도라면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런 나의 결의를 신관장이 비웃었다. "프로렌치아님, 그걸 로제마인에게 바라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히려 빌프리트가 로제마인의 고삐를 잡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날뛰는 말인가요?" "주위에 대한 영향을 생각하면 날뛰는 말이 훨씬 다루기 쉽다" 양모님이 아주 복잡한 표정으로 우리들의 대화를 보고 쓴웃음을 짓는다. 잠시 생각한 양부님이 얼굴을 벌떡 들었다. "이의가 없으면 봄의 축하연에서 영지 내의 귀족을 위해 빌프리트와 로제마인의 약혼 발표를 하고 영주 회의에서 전 영토에 공지한다. 괜찮지?" "알겠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세요" 퇴실하고 내 방으로 돌아오자 에그란티느와 아나스타지우스에게서 인사장이 도착해 있었다. 에그란티느의 편지에는 내 말을 계기로 아나스타지우스가 움직이면서 에그란티느에게 최선의 결과로 끝나서 졸업식에서는 나에게 축복받고 싶었다고 씌어 있었다. ……혹시 축복에 대해서 떠보고 있는걸까? 머리 장식도 린샹도 아주 호평으로, 할아버지와 아우브·클라센부르크도 흥미를 가지고 영지 대항전에서 아우브·에렌페스트와 즐겁게 대화하셨어요, 라고 쓰여있다. ……양부님은 낙담하고 있었지만, 대영지의 아우브들이 기뻐한다면 노력한 보람이 있군. 나도 에그란티느님의 봉납춤을 보고 싶었는데 매우 아쉬웠다고 답장을 썼다. 아나스타지우스는 이 같이 중요한 식전에 컨디션을 무너뜨리다니 너무 허약한거 아닌가? 라는 질책 섞인 문안이 도착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허약해서 죄송합니다. 할 수 있었다면 저도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졸업식에서는 두분이 축복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두분을 축복합니다"라고 대답을 내어놓는다. 어디까지나 그 축복은 나와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두 사람에게 답장을 쓴 뒤에는 영지 대항전에 병문안 온 한네로레에게도 사과와 감사의 편지를 썼다. "이 편지와 책을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에게 보내줄래요?" 병문안의 처리를 마치고 나는 조금씩 치워진 방을 둘러보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내일부터는 순차적으로 귀환이 시작된다. "내일은 도서관에 가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 공급을 해야 겠어요. 게다가 전에 빌린 책도 반납하지 않으면……" "공주님, 먼저 페르디난드 도련님에게 상담하세요. 다음 겨울까지 솔란지 선생님에게 마력을 맡겨 두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신관장에게 상담한 결과 나의 마력이 찬 마석을 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큰 마석에서 매우 비싸기 때문에 신관장이 솔란지와 직접 거래 계약한다고 했다. 나는 양부님에게 허락을 얻고, 신관장과 함께 측근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솔란지 선생님은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만한 크기의 마석에 너의 마력이 가득 담긴 것이다. 악용되거나 빼앗기지 않도록 먼저 손을 써두는건 당연하다. 너는 위기감 없이 누구에게나 마석과 마술 도구를 빌려줄 것 같지만, 준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제로 움직여라. 마력은 보통 부담 없이 빌려주는 사람이 없다" 그것이 상식이라고 하면 따를 수 밖에 없다. 나는 끄덕 하고 수긍했다. 신관장은 나에게 마석을 쉽게 빌려 주고 나도 마력을 줬다는 느낌이 드는데 보호자는 문제 없는걸까. "공주님, 안녕" "공주님, 책 읽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환영을 받고 나는 리제레타가 가지고 있던 책을 반납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껑충껑충 주위를 맴도는 모습을 보고, 신관장이 놀라고 기막힌것 같은 숨을 내쉰다. "……정말 네가 주인이구나" "그럼요" "로제마인님, 어머 페르디난드님이 아니십니까. 오랜만입니다. 건강해 보이시네요" 힐쉬르의 자료 수집으로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었던 신관장을 솔란지는 기억하고 있었다. 솔란지가 말을 걸어오자 신관장도 반가운 듯 미소지었다. "오랜만입니다. ……내가 아는 사서는 이제 없다고 로제마인에서 듣고 있습니다. 혼자지만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솔란지가 아픈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깨끗이 흘린 신관장의 배려를 깨달은 솔란지가 부드럽게 웃는다. "솔란지 선생님, 오늘은 책 반납과 마력 공급의 상담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시간은 괜찮으십니까?" "네,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졸업식 다음날이기 때문에 도서관은 인기없다. 텅 비어 있는 도서관의 책꽂이까지 텅 비어 있는 모습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전에 왔을 때는 최종 시험 전에서 많은 학생들이 각각 책을 가지고 있어서 책장이 비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빈자리가 많은 것은 왜그럴까. " 이만한 책이 아직도 반납되지 않았나요? 이제 각 영지로 귀환하는 시기인데……" "해마다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의 힘이 미치지 못한 탓입니다만……" 솔란지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대출 절차를 한 사람도 솔란지를 중급 귀족이라고 아래로 보고, 반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열람석에 들어가 밀반출한 책은 조사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조사되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있는 거죠?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독촉장읃 배달한게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재적하던 때의 도서관의 변화를 느끼고 신관장이 눈을 부릅 떳다. 하지만 솔란지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보를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서 얻을 수 있지 않는 것 같다. "로제마인님에게 더 이상 부담을 끼칠 수 없습니다" "아니요, 부담이 아닙니다. 도서관의 도움은 도서위원의 일이니까요. 도움이 된다면 나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마음대로 도우면 솔란지의 폐가 되니까 독서 이외의 활동을 하지 않았은 뿐, 뭔가 일을 하게 된다면 나는 도서위원으로 열심히 할것이다. "도서위원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로제마인에게는 의욕과 마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도서관을 내버려두면 머지않아 책을 소홀히 다룬 자에게는 저주를 내릴 겁니다" "……저주라니, 그런 무서운 단어를 쓰지 마세요. 지혜의 여신의 분노입니다" 귀족원에서 피의 축제나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대처하는 것이 좋겠군, 하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로제마인,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인 너의 일이다. 책을 반납하지 않은 인원, 무단으로 반출한 인원을 영지별로 조사하거라. 그 동안 나는 솔란지 선생님과 마석 거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다" "알겠습니다" 나는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부르고 책을 반납하지 않은 인원의 명단을 영지별로 만들기 시작했다. 함께 있는 측근들도 풀 가동한다. "슈바르츠, 바이스, 도서관에서 무단으로 책을 꺼낸 인원이낯. 아직 반납하지 않은 인원의 이름을 영지별로 알려주세요" "리요우치, 다르그……" "리요우치.ㅊ 다르그……"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눈이 엷은 빛을 내고, 입에서는 이름을 말한다. 나와 측근들은 그 이름을 빠르게 적는다. 명단을 작성한 결과, 상위 영지에게는 독촉을 보낼 필요가 없었고, 하위 영지 쪽이 도서관 이용 매너가 나쁜 것을 깨달았다. "에렌페스트는 없네요 " "로제마인님이 빠져들어 있는 도서관에서 폐를 끼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요. 도서관의 책을 체납하면 자신의 장래가 걸리니까요 "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한숨을 쉬며 그렇게 말하고, 주위 사람들도 동의한다. 완성된 목록을 갖고 나는 솔란지의 집무실로 향했다. "페르디난드님, 솔란지 선생님, 이름의 정리가 끝났습니다" "아, 이쪽도 끝났다. 그걸 이리 주거라" 명단을 보자 무단 반출의 수가 많음에 신관장이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겼다. "솔란지 선생님, 독촉용 올도난츠를 주세요" "페르디난드님?" "이번에는 내가 독촉을 보냅니다. 들은 적이 없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로 독촉을 받으면 중앙이 움직였다고 상대방이 제멋대로 오해할겁니다" 확실히 솔란지의 목소리로 하면 그대로인 것이고, 내가하면 어린이의 목소리라 더욱 깔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신관장의 엄한 소리라면 벌벌 떨고 책을 반납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페르디난드님. 도서관 운영에 페르디난드님이 협력해준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내가 감격해서 감사하자 신관장은 입술 끝을 올렸다. "로제마인, 나중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배를 보여라. 나는 실물을 보고 싶다. 도서관 운영에 협조하는 것이다. 그 정도의 상은 가능하겠지?" ……그게 목적이야? 신관장이 도서관에 일부러 오고 협력해 준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나는 신관장이 협력할 때 생기는 장점과 단점을 생각한다. 이미 힐쉬르에게 자료를 받고 있는 신관장에게 보이는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걸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 만들기에 협력해주고, 도서관에 책이 제대로 반납된다면 장점이 많을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맡기면 책이 반환되는 겁니까?" "절대로 책을 반납하지 않을 수 없는 독촉을 보내 주겠다" 기합의 찬 신관장은 낮은 목소리로 "귀족원의 도서관은 왕족에게 관리를 위임 받은 것이며, 그 장서는 왕족의 소유물이다. 귀환할 때까지 반납하지 않는 사람은 절도범으로 간주하고, 왕명으로 각 영주에게 전하겠다. 동시에 도서관 등록 때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 대한 맹세를 어겼다는 이유로 계약 마술을 행사한다" 라는 위협을 듬뿍 포함하고 개인의 이름을 넣고 일찍이 없던 공포의 독촉 올도난츠늘 각 영지의 기숙사로 날아갔다. ……졸업식 다음날이야? 아직 아우브가 있는 기숙사가 많겠지? 혼나겠지? 그 날 도서관은 안색을 바꾸고 책을 가져온 학생들, 반환 작업에 쫓기는 솔란지와 슈바르츠, 그리고 도서위원으로 희희낙락하며 돕는 나, 집무실에서 바이스의 배를 차분히 관찰하고 마법진을 휘갈기는 신관장이 있는 혼돈의 공간이었다. 도서위원의 일에 만족한 나와 바이스의 배를 보고 뭔가 떠오른 것 같은 신관장은 기분좋게 에렌페스트로 돌아왔다. ──────────────────────────── 작가의 말 양부님, 이 이틀 동안 기진맥진입니다. 주로 로제마인 학생 때문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약혼 결정. 신관장은 로제마인의 상대가 아닙니다. 로제마인은 끝까지 도서위원으로 일하다가 에렌페스트에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마력 압축 방법을 넓히겠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8화. - 에렌페스트의 책 (4부 55~57화 / 한넬로레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5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728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에렌페스트의 책 제333화~335화 영지 대항전부터 1학년의 종료 까지의 한넬로레 시점입니다. ―――――――――――――――――――――――――――――――― 저는 한넬로레라고 합니다. 귀족원의 1학년이며,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재적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다과회에서 쓰러지셔서, 문안품을 전했습니다만, 쾌유했다는 소식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건지 걱정하는 날이 사흘 가량 계속되고, 영지 대항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지 대항전은 귀족원의 가장 화려한 행사이며, 단켈페르가가 가장 단결하고 타오르는 하루가 됩니다. 연락을 담당할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사가 영지에서 찾아오는 것을 생각해도, 다들 얼마나 열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정말로 후덥지근한 것입니다. 영지 대항전의 아침, 자신의 방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제가 영지 대항전의 준비를 위해 아래로 내려오자, 전이진으로 온 기사들이 넓은 식당에서 비제를 마시며 기사 견습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식당 안은 이미 술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무심코 눈살을 찌푸리고 있자, 40대 중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디젊은 기사단장이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싱글벙글해했습니다. "오오, 한넬로레님. 좋은 아침입니다. 며칠 전에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를 쓰러뜨렸다고 들었다구요." "오, 오해예요, 기사단장. 전, 그런 짓은……." ……기사단장에게 당치도 않은 말을 전한 것은 오라버님이겠죠. 붕붕 고개를 흔들면서 힘껏 부정합니다만, 저의 이런 목소리가 전혀 닿지 않는 걸까요? 기사단장의 조카인 하이스힛체도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를 쓰러뜨리다니, 정말 멋지십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이 "한넬로레님이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를 쓰러뜨렸다." 라며 기쁨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얼토당토 않은 모함입니다. "저, 저는 로제마인님과 친해지고 싶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로제마인님은……." 몸이 약한 분이시라 종종 쓰러지십니다, 라고 제가 호소하기에 앞서, 알고 있습니다,라고 자신하며, 하이스힛체가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딧타를 통해 강적도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한넬로레님도 이해하시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이스힛체는 에렌페스트의 기책가와 같은 학년이었으며, 딧타에 참여할 수 있는 3학년생 이후의 전 학년을 통틀어 승보다 패가 많은 상급 기사이며, 페르디난드님을 필생의 라이벌로 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강적이라 쓰고, 친구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그쪽에선 상대하기 싫어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저뿐인가요? "아버님, 숙부님.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로 유명한 로제마인님은 기책으로 우리를 농락한 것입니다. 그러나 승리한 로제마인님은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들의 연계를 극찬하셨습니다." "호오, 그것은 흥미롭군.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인가. 오늘의 영지 대항전이 기대되는군. 어떠한 기책이었나?" 기사단장의 막내 아들인 상급 기사 견습이 열변을 토하며, 로제마인님의 기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기사들이 매우 흥미로운 듯이 귀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단장의 아내와 하이스힛체의 부인은 나이차가 있는 자매로, 기사 견습과 하이스힛체는 숙질이면서도 사촌인 관계입니다. 이도 저도 걸핏하면 폭주하는 기사단의 고삐를 잡기 위한 것입니다만. 저는 외워버릴 정도로 몇번이나 들었던 로제마인님의 기책의 이야기에서 등을 돌리고, 슬쩍 자리를 벗어납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을 쓰러뜨릴 생각 따윈, 요만큼도 없었다고요! 기사단장도 하이스힛체도 기대하고 있던 모양입니다만, 로제마인님은 영지 대항전을 쉬셨습니다. 어젯밤에 의식이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움직일만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모처럼의 최우수인데, 결석이라니, 로제마인님도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가 적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최우수에 희대의 기책가라……. 로제마인님은 레스티라우트님의 아내로서 딱 적당한 연배가 아닌가?" "으음, 확실히." 기사단장과 하이스힛체가 무언가 논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주의 배우자에게 강함이나 책략가일 것을 요구하는 단켈페르가 기사단의 저런 사고방식은 어떻게 안 되는 걸까요? "아버님, 숙부님, 아쉽지만, 레스티라우트님도 로제마인님도 서로 호감을 가진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걱정 없습니다. 딧타를 하면 분명 서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와 페르디난드님처럼 말이죠." 하이스힛체는 패배의 증거로서 단켈페르가의 망토를 건네주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망토를 가진 주인이 페르디난드님인 걸까요? 이튿날의 졸업식도 결석한 로제마인님이었습니다만, 어떻게든 회복하신 모양입니다. 문안품에 대한 인사장과 함께, 에렌페스트의 책을 빌려주셨습니다. "이 책은……." 저는 근시인 콜두라가 건네준 책을 보고,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콜두라, 어쩌면, 제가 별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로제마인님이 알고 계신 것이 아닐까요?" "지나친 생각입니다, 공주님. 다도회에서는 한넬로레님을 책을 좋아하는 친구라고 인식하고 계셨으니, 모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그럴까요?" 이렇게 얇은 책을 빌려준다는 건, 저로서는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닐까요? 불안합니다. "공주님은 상황을 파악할 때, 일단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언제나처럼 악순환에 빠져버리고 말테니까요. 이 책도 이렇게나 얇으니, 공주님이라도 끝까지 읽을 수 있으실 테고, 잘 읽기만 하면 감상을 나누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네요." 콜두라에게 격려받아, 저는 로제마인님이 빌려 주신 책을 들었습니다. 표지가 없는, 알맹이뿐인 책입니다만, 표면에는 마치 진짜 꽃이 들어 있는 듯한 신기한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이 종이,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종이와 달리, 상당히 하얗고 얇네요? 향기도 다른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에렌페스트지가 아닌지요? 문관 견습이 에렌페스트는 새로운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렌페스트는 종이도 다른 것입니다. 저는 파라락 책을 넘겼습니다. "어머!" "왜 그러시는지요, 공주님?" "이 책, 말이 새로와요. 정말로 읽기 쉬운걸요." 낡고 난해해서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책과는 달리, 로제마인님이 빌려주신 책은 독서를 싫어하는 저라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내용도 제가 부탁한대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기사의 이야기로, 단켈페르가에 있는 기사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마치 음유 시인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가슴 설레는 멋진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더욱 멋지게 보이게 하는 것은 삽화입니다. 아름다운 기사가 사랑하는 공주를 위해 싸우는 장면이나, 마석을 바치며 구혼하는 장면에 아름다운 삽화가 들어 있습니다. 글자뿐인 단켈페르가의 책과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 손으로 들 수 있고, 책을 넘기는 것도 힘들지 않고, 새로운 언어로 쓰여 있고, 쉽게 읽히고, 이렇게나 재미있다니……로제마인님이 책을 좋아시게 된 것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저, 에렌페스트에서 태어났더라면 독서를 싫어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저는 이 책의 감상을 편지에 썼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책을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책이라면, 전, 얼마든지 읽을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공주님이 독서를 즐기시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만, 공주님도 에렌페스트에 책을 빌려드릴 약속을 하지 않으셨나요?" 콜두라의 말에, 저는 번쩍 얼굴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로제마인님께 책을 빌려드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단켈페르가에 어떤 책이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어떡하죠, 콜두라. 이런 책을 취급하는 에렌페스트에 빌려드릴만한 책이 단켈페르가에 있을까요?" "가족분들에게 문의해 보면 어떠하련지요?" 졸업식을 마친 단켈페르가입니다만, 아직 부모님은 기숙사에 계십니다. 내일은 영지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저는 "이 책의 답례로" 라고 설명할 수 있도록, 로제마인님의 책을 가지고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향했습니다. 질실강건1을 좋아하는 단켈페르가의 기숙사나 성은 별다른 치장이 없어, 끝없이 하얗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지의 색깔인 청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겨울에만 사용하는 이 기숙사는 심하게 을씨년스러운 인상이 있습니다. "……단켈페르가도 좀 더 장식품이 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조각이 있다거나, 영지의 색이 빨강이었다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지겠죠?" "이 건물은 조각 같은 것으로 건물을 장식하게 된 시대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신경쓰이시면, 공주님이 직접 꾸며보면 어떠하련지요?" 타령의 다도회에 초대되어 장식품의 화려함에 압도되는 경우가 많고, 타령의 장식을 보는 것은 즐겁습니다만, 저는 무엇을 어떻게 놓아야 보기 좋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방을 꾸며보려고 열심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어떻게 해도 뒤죽박죽인 상태가 되어서, 진정이 되지 않아,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원래대로 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못한다는 건 알고 있죠? 콜두라는 심술궂네요." "도전해 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공주님이 좋아하는 책을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공주님에게 맞는 장식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일인가, 한넬로레? 오늘은 꽤나 기분이 좋아보이는구나." 휴계실에서는 아버님과 어머님과 오라버님이 뭔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의 입실을 눈치챈 아버님이 손짓을 하셔서 저는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에렌페스트의 로제마인님이 저에게 이 책을 빌려주셨습니다. 정말 재미있었기에, 저, 또다른 에렌페스트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머, 한넬로레가 책을 읽고 싶어 하다니, 별일이네요." "어머님도 읽어보세요. 정말로 멋진 기사 이야기랍니다." 내가 책을 가슴에 안고 어머님의 앞으로 향하자, 오라버님이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기사 이야기라고? 그것은 혹시 기책으로 가득한 악랄한 기사의 이야기는 아니겠지?" "오라버님,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기사의 이야기입니다." "사랑 이야기라고? 연약하기는……." 훗 하고 코웃음을 치는 오라버님은 무시하고, 저는 어머님에게 책을 보여드렸습니다. 저와 같이 어머님도 놀라며, 로제마인님의 책을 말끄러미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책인가요?" "네, 로제마인님이 빌려 주신 것이니, 에렌페스트의 책이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얇고, 가볍고, 정말로 읽기 쉽습니다." "에렌페스트는 표지도 만들지 못하는 건가?" 어머님이 오라버님을 제지하고 팔락팔락 책을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이건 읽기 쉽네요. 말이 새롭고, 알기 쉽고, 예쁜 삽화도 들어 있지 않습니까." "에렌페스트는 역사가 없는 신흥 영지이니, 옛 말로 쓰여진 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겠지. 참으로 애처롭구나." "레스티라우트, 지금은 한넬로레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조용히 해주세요." 어머님이 오라버님을 제지하고, 방긋 웃었습니다. "좋은 서자생에게 사본을 부탁했겠지요. 필적도 우아하지 않습니까. 한넬로레도 모범으로 삼으면 좋아요. ……그렇다고 해도, 이건 상당히 신기한 종이네요. 감촉이 다른 것 같습니다만." "에렌페스트지라고 하며, 새롭게 에렌페스트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종이라고 합니다. 올해의 귀족원에서 이것을 사용하고 있는 문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님이 "그런가요." 라고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조용히 책을 내려다봅니다. "에렌페스트의 책은 새롭고,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도 로제마인님께 책을 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단켈페르가에 전해지는 기사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로제마인님께 어떤 책을 빌려드리면 좋을까요?" 제가 아버님께 묻자,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이 번뜩 눈을 빛냈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짜 성녀에게 진짜를 보여주면 좋다. 그런 알맹이만 있는 변변찮은 책이 아닌 진정한 책을." "음,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이 기사의 활약이 적힌 책을 좋아한다면, 좋은 책이 있다." "정말인가요, 아버님!?" 단켈페르가는 기사가 강한 지방이어서, 기사 이야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다. 영주인 아버님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틀림없겠죠. 다음 날, 한발 먼저 영지로 돌아가신 아버님으로부터 전이진으로 한권의 커다란 책이 배달되었습니다. 표지를 넘기는 것 조차 힘든, 자칫 로제마인님이 찌부러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커다란 책입니다. "……아버님은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걸까요?" 저는 단켈페르가의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는, 낡고, 튼튼한 책과 로제마인님이 빌려주신 책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콜두라가 큰 책 위에 놓인 나무패를 들고 읽습니다. "에렌페스트가 새로움으로 승부한다면, 단켈페르가는 다른 곳에서는 흉내내지 못할 역사로 승부하면 좋을 것이다……. 라고 합니다." "전, 로제마인님과의 승부같은 건 바라지 않습니다만……." ……왜 다들 저와 로제마인님을 승부시키고 싶어하는 거죠? 무엇을 하더라도 제가 질 것은 뻔하지 않습니까. 로제마인님은 최우수인걸요. 비교가 안 됩니다. 주위의 묘한 분위기에 축 어깨를 늘어뜨리며, 저는 로제마인님께 책을 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랬습니다만, 타이밍 나쁘게도, 이미 에렌페스트의 귀환이 끝나, 기숙사의 문이 완전히 닫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기숙사에 남은 경비에게 부탁해 책을 에렌페스트로 전하겠느냐는 문관들의 질문에, 저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비싸고 귀중한 책은 경비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직접 건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책을 빌려드리는 것은 내년의 귀족원에서라도 좋지 않을까요? 몸 상태가 안 좋아지신 것은 로제마인님이니, 책을 받지 못했다며 공주님을 비난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네요." "그렇게 낙심하지 말아주세요. 조금 타이밍이 나빴습니다, 공주님." 콜두라의 위로에, 저는 한숨을 토했습니다. ……저도 책을 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벌써 돌아가버리셨다니. 저의 타이밍 나쁨은 여전히네요. 저는 콜두라에게 부탁해서 귀중품을 넣어 두는, 자물쇠가 달린 커다란 나무 상자에 책과 편지를 넣어두었습니다. 내년에 로제마인님에게 빌려드리려고 귀중품 상자에 넣어 둔 책과 편지를, 귀족 회의에 가기 전에 물건을 찾고 있던 아버님이 발견해, 멋대로 에렌페스트에 빌려주게 되리라고는, 전,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 2권 발매 기념 SS였습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하이스힛체(ハイスヒッツェ)의 이름은, 독일어, heiß 와 hitze 를 합성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heiß 는 열렬한, 뜨거운이라는 뜻이고, Hitze는 열기, 흥분이라는 뜻인데.... 이거 참, 정말 대책 없는 이름이네요. 하하.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8화. - 에렌페스트의 책 (4부 55~57화 / 한넬로레 시점) -|작성자 치천사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7화 - 정보의 매입과 피리네 - 2016.01.08. 09:1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정보의 매입과 피리네 "어서오세요, 언니 " 에렌페스트에 돌아오자 제일 먼저 달려온건 샤를로트였다. 계속해서 학생들이 돌아올 예정이라 우리들은 일찌감치 전이진에서 비켜준다. "돌아왔어요, 샤를로트" "언니가 일학년 최우수를 한거죠? 굉장합니다" 샤를로트에게 칭찬을 받고, 나는 하늘을 날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굉장합니다" 그 말에 모든 것을 보상받은 기분이다. "내년에도 내가 최우수를 할꺼에요" 샤를로트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란 말은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주먹을 쥐고 결의를 표명하자 샤륻로트가 눈을 크게 뜬 뒤 나의 주먹을 꼭 쥐었다. "저도 읻학년 최우수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언니의 여동생이니까요" "같이 힘내도록 해요"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며 대기실에 가자, 먼저 돌아온 빌프리트와 그 측근들도 아직 있어서 굉장히 비좁은 상태였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이동해 주실수 있나요? 방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미안. 모두, 이동한다" 빌프리트와 측근들이 우르르 이동한다. 우리도 다음 일행이 오기 전에 이동하기 시작했다. "로제마인!" 꽤 멀리서 울려 온 할아버님의 목소리에 나는 "네!" 하며 손을 들었다.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손을 들어도 안 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님은 잘 찾아 주었다. "최우수를 했다고 들었어! 잘했다! 역시 내 손녀다!" "할아버지, 저도 우수자가 됐는데요" "아, 콜네리우스도? 내 손주는 우수해. 훌륭하다!" 할아버님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꽉 잡고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끌어안아 붕붕 휘두르며 높이 던졌다. "우왓!?" ……성인에 가까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하늘 위로 던져버리는 할아버님의 근육은 굉장하군. 우와, 하고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데, 나의 양쪽 겨드랑이에 큰 손이 들어온다. "다음은 로제마인이다. 자, 높이 날아라!" "할아버지, 위험합니다!" 착지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바로 멈추라는 말을 건넸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이미 날아가고 있었다. 성인이 가깝고, 키도 몸무게도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세례식이 끝난 정도의 어린이 체형인 나는 무게도 전혀 다르고, 던져질 때의 기세가 다르다. "아아아아악!" "어어!?" 할아버님의 놀란듯한 목소리가 나온 것은 내가 천장에 부딪히기 직전이었다.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을 때는 이미 신체 강화를 쓰고 준비하고 있던 것 같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뛰어올라 망토로 나를 감싸안는다. 천장에 부딪치는건 어떻게든 피할 수 있었지만, 한순간 목이 조이는 느낌이라 "으윽" 하는 신음 소리가 샜다. …… 죽는다! 망토에 싸인 나의 몸은 방향을 조금 바꾸고 이번에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떨어진다. 목소리도 내지 못하면서 나는 낙하했다. "퍽!" 격돌에 가까운 상태인 나를 간신히 받아 준 것은 양부님과 돌아온 아버님이었다. 나륻 얼싸안고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힘이 빠져 주저앉아 나를 리할다에게 맡기고 할아버님을 째려보았다. "아버님! 갑자기 로제마인에게 무슨 짓입니까!?" 귀족원에서 돌아왔을 때의 나의 주위는 나의 측근이 많이 있다. 할아버님의 행동이 손녀를 사랑해 저지른 행동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만, 이걸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면 영주 가문의 살인 미수로 즉시 생포되었을 것이다. 할아버님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 후,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아니, 그, 그래. 콜네리우스에게 로제마인을 지킬 만한 능력이 있는지 시험했을 뿐이다. 콜네리우스는 합격! 음, 역시 나의 손자구나!" 너무 티나게 속이는 방법이다. "아버님은 로제마인에게 가까이 오지 마세요. 진짜 죽을겁니다" "칼스테드!?" "다행히도 아버님에게서 로제마인을 지켰구나, 콜네리우스. 로제마인 전이때문에 멀미가 날턴데 던져졌으니까, 오늘은 푹 쉬거라" "네, 아버님" 시선을 돌린 나는 리할다에게 끌어안겨 방으로 돌아간다. 방으로 돌아가는데 측근들이 줄줄 따라오는게 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제는 성에서도 측근들이 일을 하니 주위가 북적거린다. "어서오십시오, 로제마인님" "돌아왔어요, 오티리에" 오티리에가 방을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갖춰진 침대에 털썩 눕는다. 아직 눈이 돌고 있는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누군가, 할아버님에게 요령을 일러줘! 그날은 측근들도 자신의 짐 정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일하는 것은 다음날부터였다. 각각의 자기 소개 후, 성에서 호위기사들의 임무 할당은 다무엘을 중심으로 하고, 근시 견습들은 리할다와 오티리에에게 성에서의 일을 배운다. 나는 문관 견습들과 함께 영주의 소집을 받고 있으므로,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런 느낌으로 정보를 구분하고 필요한 부서에 파는겁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기사단과 문관의 상층부가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모인 정보를 구분하겠습니다" 귀족원에서 모은 정보를 사는 것이다. 이번에는 영주 회의를 위해 여러 정보가 필요할 것이므로 잘 팔릴 것같다. 할트무트가 정보의 구분을 시작하고 나는 피리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기숙사에서 사본을 위해 빌려줬던 필기 도구도 계산해야 합니다. 누가 얼마나 적었는지, 잉크와 종이를 얼마나 썼는지 알고 계십니까?" "네. 그건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피리네. 이걸 계산하세요. 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페르디난드님에게 부탁해야 하니까요 " 나는 피리네와 함께 사본에 대한 지불 요금 계산을 시작했다. 사본을 한 것은 에렌페스트뿐 아니라 타령의 사람도 있다. "……로제마인님이 제시하신 금액은 보통 사본으로 얻는 금액보다 고가였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타령의 학생들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소개료를 받으면, 사본의 일을 융통해도 좋다고 내가 피리네에게 말했으니 괜찮아요" 피리네는 그 소개료로 꽤 번 것 같다. 이제 마력 압축을 위한 돈이 모였습니다, 하고 반갑게 웃었다. 방에서 정리가 끝나고, 오후부터는 영지의 상층부와 협상이 된다. 모든 측근들을 데리고 우르르 갈 수는 없다. 근시는 리할다와 브륜힐데, 문관은 할트무트와 피리네,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데리고 가게 되었다. 레오노레와 유디트는 오후부터 할아버님의 특별 훈련이다. "제가 성에서 로제마인님의 호위 임무를 하는건 도대체 언제가 되나요?" "보니파티우스님의 훈련은 영주 가문 호위기사에게 중요한 임무니까, 열심히 하고오면 좋아요" 귀족원에서 잘 봐주던 유디트가 보라색 눈가를 적시고, 다무엘은 달래고 있는지, 격려하고 있는지,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말을 걸어준다. 유디트와 레오노레가 훈련으로 가는걸 격려하고 바래다주고 나는 영주 집무실 근처에 있는 회의실로 향했다. 빌프리트와 그 측근들도 똑같이 간다. 내가 부재하던 사이의 정보를 말하기 위해서다. "그럼, 올해는 귀족원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들어볼까?" 정보를 모은 문관은 유행의 변화나 새로 발명된 마술 도구, 각 영지의 경계 상태 등을 말하기 시작했다. 각각에 관해서 각 부서의 상층부가 질문을 하거나, 작년과의 변화에 대해 적으며 대화가 진행된다. 그런 가운데 할트무트가 보고할 차례가 왔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 접촉함으로써 아렌스바흐의 내정에 대해 정보가 조금 들어왔습니다" "뭐!?" 할트무트의 보고로 양부님이 눈이 휘둥그레 졌다. 신관장은 재미있다는 듯 입술을 비쭉거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명령도 있고 귀족원에서도 접촉을 꺼리고 있었지만, 빌프리트님이 입학하고 거리가 줄어든 것 같아 보여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이건 반역 행위가 되나요?" "아니, 정보 수집은 중요하다. 이쪽에서 접촉이 어렵게 된 이상 귀족원에서의 정보 수집은 매우 도움이 된다" 신관장에 권유 받은 할트무트의 보고에 따르면 아렌스바흐는 현재 속살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몇개 들어온 정보를 연결한 결과, 차기 영주가 될만한 영주 후보생들이 거의 없고, 마력이 급감하면서 영지가 거칠고 있다고 합니다" "음?" " 거칠어진 영지의 내정을 자세히 말하는 사람은 없어서 아직 상세한건 불명이지만, 현재의 차기 영주가 될 수 있는 영주 후보생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게오르기네님의 막내딸인 디트린데님 입니다" 그건 에렌페스트의 상층부가 전혀 모르는 정보였던 것 같다. 흠칫 놀라며 모두가 눈을 부릅 뜬다. "차기 영주 후보가 두 사람이라고? 분몀 이전에 첫번째 부인의 아이도, 두번째 부인의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누님도 아이가 셋은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 있었지?" "대영지임에도 불구하고 영지의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그 주변도 관계가 있을지 모릅니다. 디트린데님이 아우브·아렌스바흐를 목표로 아렌스바흐의 피를 이어받다 빌프리트님에게 다가가고 있는지,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되는걸 피하기 위해 결혼 상대를 찾고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힘든 상태가 된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할트무트의 말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누르면서 긴 숨을 뱉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듯 할트무트를 본다. "뜻밖의 정보였다. 잘했구나. 네 이름은?" "할트무트라고 합니다" "내 밑으로 오지 않겠나?" "안 됩니다, 페르디난드님. 할트무트는 제 문관이에요. 인쇄업을 짊어질 중요한 심복입니다" 갑작스런 영입에 내가 제동을 걸자 할트무트는 즐겁게 웃었다.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만, 거절하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연구를 위해서 떠날 수 없습니다" ……젠장! 신관장에게 맡기고 떼어낼껄! "로제마인의 연구라고? 도대체 로제마인의 무엇을 연구하는거지? 확실히 이상함 덩어리지만...." 알 수 없다는 듯 미간에 주름을 새기는 신관장에게 할트무트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한다. "축복의 제공 방법에 다른 사람과 차이가 있는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한번 보고 싶구나" "부탁드립니다. 신전 시절의 로제마인님을 아시는 페르디난드님에게 말씀을 듣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야. 뭔가 엄청난 괴짜 관계가 구축된것 같다. 일부의 폭주는 내버려두고, 귀족원에서 모아진 정보는 그 가치에 따라 가격을 받고 나누게 됐다. 나의 사본에 관한 돈의 지불도 하기로 한다. "왜 이렇게 서둘러서 돈을 지불하려는거지?" "저의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싶다면 자력으로 돈을 버세요, 라고 학생들에게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기 전에 지불을 끝내지 않으면 안돼요" 상급 귀족이 돈을 직접 버는 것에 대해서 트집을 잡길래 그랬다고 말하자, 신관장은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쉬며 돈을 준비하다. "그런데 마력 압축을 가르치는 상대는 정해진 건가요?" "아. 허가를 받은 사람에 관해서는 이미 통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마력 압축을 가르치는 상대는 빌프리트를 포함한 영주 가문의 측근, 그리고 나의 친족으로 허가 나온 기베의 일가다. 할아버님, 라이제강 일가, 할덴체르 일가, 그리고 내가 약속한 토라고트. 토라고트는 난색을 보였지만 나는 약속한 이상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약속을 어기고 묘한 원한을 사고 싶지 않다. "옛 베로니카 파펄의 아이들에 관해서는 어떻게 됐어요?" "영주 회의에서 아렌스바흐의 반응과 파벌의 움직임을 보고 생각하고 싶다. 계약 마술의 내용을 조금만 엄격히 하고 재계약하거나, 성인이 되고 자신에서 파벌을 결정할지 본인이 선택한다는 것으로는 어떤가? 아무리 부모와 떼어놓아도 제약을 없앨순 없다" "……그게 모두가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좋습니다. 저는 옛 베로니카 파벌 아이들의 길을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라면 좋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 없는 것은 애처롭지만 노력으로 뭔가 되는 조건이라면 나에게 불만은 없다. 나보다는 파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갑자기 모든 것이 인정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틀 후에는 지불 요금을 준비한다.…… 아, 로제마인, 프랭탕 상회를 부르고 책을 팔려면 신청이 필요하다" "알겠습니다. 신청하겠습니다" 그랬다. 겨울의 끝에는 책의 판매도 있다. 나는 자신의 현판에 즉각 플랑탬 상회의 신청, 이라고 썼다. 그리고 금방 신청을 하고 이틀 후, 정보료 지급 날이다. 귀족원에서 정보를 수집한 학생들이 한 방에 모이고 설레는 얼굴로 나란히 있었다. 나의 측근들도 함께 나란히 있다. 나는 지불하는 쪽으로 리할다와 다무엘을 데리고 앉아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사들인 각 부서의 높은 사람이 말한 칭찬과 격려의 말과 함께 돈을 준다. "기사단장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급 귀족도 자신이 번 돈을 보고 얼굴을 빛내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다 모았습니다" "이걸로 마력 압축을 알 수 있어요" "네, 다음은 마력 압축 강의에서 만납시다." 다음날이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는 날이다. 봄을 축하하는 날까지 시간이 없어서 힘들다. "로제마인님, 저도 사단계를 배울 수 있죠?" 이미 마력 압축 방법을 알고 있는 안게리카의 관심은 사단계밖에 없다. 그 때문에 강의를 마칠 수 있었으니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안게리카가 합격했기 때문에, 제대로 가르칠꺼에요. 하지만, 내 측근들에게만 가르치게 된니까, 사단계만은 다른 날에 측근만 모아 가르칠 생각입니다. 다른 모두가 마력 압축 방법을 기억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방으로 돌아가며, 나는 오늘의 지불 금액을 보고 "모두 열심히 했네요" 하며 측근들을 칭찬했다. 모두가 웃는 얼굴 중 가장 즐거워 하는건 피리네였다. 할트무트에게 배우며 정보 수집은 물론, 사본도 열심히 하고 있었으므로, 그 노력에 걸맞은 금액을 받은 것이다. "피리네는 정말 좋아하네요" "이걸로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마력 압축 방법을 배우 수 있으니까요" 피리네는 뺨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며 미소지었다. 원래 유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하급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피리네도, 피리네의 동생도 옛날부터 갖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해 참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에도 자신 스스로 필요한 값을 번 것이 매우 기쁜 것 같다.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로운 어머님이 오신 다음부터 힘들게 됐으니까요……" 전처의 자식인 피리네와 그 동생은 힘든 일도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듣던 이야기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었고, 그것을 형태로 남기는 책 만들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로제마인님이 어머니의 말씀을 책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씀해 주셨을때 저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나는 2년간 잠들어 버려 책 마련은 중단됐고, 잊지 않도록 이야기를 적으며 지냈다고 한다. "새어머님에게 제가 모은 이야기를 한번 빼앗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이 돌려 주셨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종이는 로제마인님이 주신 물건이니까요" 영주의 딸에게 주어진 물건을 함부로 다루면, 어떻게 돌고 돌아 자신에게 재앙으로 닥칠지 모른다. 그래서 피리네가 갖고 있는 종이 가까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여름에는 새로운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제 동생보다 마력이 많은 것 같아 그 아이를 후계자로 하는것 같아요. 동생 혼자남고 제가 귀족원으로 가버려서 동생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저는 정말 걱정 됩니다" 피리네는 내 측근이 됐으니 희망한다면 성에 방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세례식도 채 마치지 않은 동생은 어쩔 수 없다. "피리네의 동생에게도 분명히 신의 가호가 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마력 압축을 가르쳐날, 피리네는 오지 않았다. 몸살이라고 부모가 연락을 위해 보낸 올도난츠에는 "제 돈을 돌려주세요" 라고 멀리서 외치는 피리네의 목소리를 함께 들렸다. "당장 피리네를 도우러 가겠습……" "로제마인님, 이제 마력 압축을 배우기 위해 많은 귀족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 피리네에게 갈 시간은 없습니다" 할트무트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나와 시선을 맞추고 어깨를 누르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 피리네를 방치하라는 겁니까?" "내버려두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은 그러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안됩니다. 로제마인님이 자비로운 것은 알고 있지만 단 한명의 하급 귀족 때문에 많은 상급 귀족과 약속을 내던지는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할트무트의 말에 다른 측근들도 수긍했다. "원인이 되버린 피리네가 나중에 귀족들에게 무슨 일을 당할지……" "로제마인님의 행동으로 피리네의 평가까지 바뀝니다." "아직 돈만 빼앗겼을 뿐, 생명의 위기는 아닙니다" "마력 압축을 가르칠 뿐이라면 측근에게 사단계를 가르칠 때에 함께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참아주세요" 주먹을 쥔 채 나는 "그래도 피리네를 돕고 싶다" 라는 말을 꾹 삼켰다. "……귀족들에게 마력 압축을 가르치러 갑니다" 내가 달아나거나 폭주하지 않도록 측근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마력 압축을 가르치는 방으로 향한다. 그 방에는 이미 많은 귀족이 있었다. 빌프리트를 제외한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에게는 이미 마력 압축을 가르쳤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문관이나 근시가 많다. 마력의 성장을 감안하면 아이들이 좋다. 그리고 결코 싼 금액은 아니므로 부모는 배우지 않고 아이들만 배우게 하려는 사람들도 있어 젊은 사람이 많다. 예외는 가장 앞에계신 할아버님과 나의 친족 기베 부부 뿐이다. 할아버님보다 나이 든 노신사가 있는걸 보고, 나는 눈을 내려떳다. 아직도 마력을 늘리실 생각인가. ……마력 압축으로 몸에 부담을 받아 높은곳으로 가실 것 같아 두렵습니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나와 인연이 없던 귀족들이 속속 인사를 한다. 피리네를 생각하면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이 가슴에 요동치지만 그것을 얼굴에 내놓을 수는 없다. 상냥한 웃음을 만들어 인사를 받는다. 가장 고령의 할아버지가 휘청휘청 하면서 앞으로 나오셨다. 보호자가 부축재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저는 기베·라이제강입니다. 이렇게 로제마인님을 뵙게 되었으니 이 영감은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습니다" ……눈물 어린 인사가 부담돼요! 리할다가 가르쳐준 정보에 따르면 나와의 만남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뻐하시는 할아버지는 아버님의 할아버지에 해당하는 분이고, 정말 언제 높은 곳으로 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 은퇴하셨기 때문에 이제 사교계에 나오실 일이 없었다고 한다. "증손인 로제마인 공주님을 어떻게든 보기 위해 라이제강 백작이 무리를 하며 오셨다는군요" ……증조 할아버님!? 그런 존재는 레이노 시절에서도 본 적이 없다. 살아서 만나는건 기적이라는 느낌이다. "증조 할아버님을 만나서 저도 매우 기쁩니다……. 어!?" 내가 인사로 축복의 빛을 드리자 증조 할아버님이 눈을 감고 그대로 쓰러졌다. 주위가 술렁이고, 증조 할아버지는 황급히 귀환하신다. "제가 축복의 마력을 줬기 때문일까요?" "괜찮아요, 공주님. 흔한 일입니다" 나는 처음으로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광경을 보았고, 그동안 트라우마를 심어 온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 작가의 말 또 예고한 부분까지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증조 할아버지는 로제마인에게 트라우마를 성공적으로 심어 줬습니다. 로제마인은 그동안의 소행을 반성합니다. 다음에 마력 압축을 가르치고, 피리네에게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8화 - 피리네의 동생 - 2016.01.08. 10:4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피리네의 동생 인사만으로 증조 할아버님은 퇴장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마력 압축을 하면 확실히 높은 곳에 올라가실것 같으니 다행히라고 자신을 좀 달랬다. ……진짜 놀랐다. 내 심장도 멎는 줄 알았어. 증조부의 퇴장 이후 잠시 시간이 지나 웅성거림이 진정되고, 현 라이제강 백작도 인사를 왔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할아버지가 놀라게 만들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최고신의 초대의 전에 한번에서 좋으니, 로제마인님을 만나고 싶다고, 단지 그것만을 바라고 계셨습니다. 저 또한 로제마인님과 면식을 얻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 라이제강 백작은 젊었다. 하지만 아버님보다는 연상으로 보인다. 눈이 야심으로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건 기분탓일까. 친족인데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이유를 알았다. 아마 빌프리트와 약혼이 정해졌기 때문에 허가가 나온 것이다다. "그럼, 나의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겠습니다. 그전에 우선 요금의 납부와 계약 마술의 서명을 부탁 드립니다" 나는 그러면서 금액을 징수하는 문관과 나라 전체를 범위로 하는 계약 마술을 관리하는 양부님을 손으로 가리켰다. 계약 마술의 용지에 이름을 써넣는 곳은 양부님이 지키고 있다. 나는 얼굴과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나 개인이 아니라 영주의 주도로 마력의 증가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기 위함이다. 참가하는 자들의 요금의 징수 및 계약 마술에 대한 서명이 끝나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 다무엘을 조수로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친다. 이번에 알려주는 것은 삼단계다. 실제로 보여줌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평하는 사람이 대다수고, 이불 주머니 압축은 처음 본 모양이다. "방식을 알아도 각각의 정신력에 따라 압축할 수 있는 양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압축으로 마력 농도를 너무 올리면 마력 취기를 일으키니 몸에 좋지 않습니다.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서 마력을 증가시키세요" 주의 사항도 잊지 않고 말했다. 이것으로 마력에 취해도 본인 책임이다. "이미 성장을 마친 어른이라도 마력 농도를 올릴 수 있다니……. 감탄하였습니다. 자신이 간직하는 쪽이 유리한 지식을 자신 이외의 영주 후보생에게도 가르치시는 아량에 감복했습니다" 기베·할덴체르가 그렇게 말하고 반갑게 미소지으며 퇴실한다. 어려운 얼굴로 마력 압축을 하면서 걷고있는 빌프리트와 그 측근을 보고 나는 무심코 불러세웠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왜그래 로제마인?"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호위기사들은 다른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들에 비하면 한발 늦고 있습니다. 그걸 따라잡기 위해 마력 압축을 열심히 하려는건 이해하지만, 마력 취기는 물론 마력 압축에 집중하느라 호위의 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마력 압축을 하기 쉽도록 근무 형태를 재검토한 뒤 근무 중에는 마력 압축을 하지 않도록 한 편이 좋아요, 라고 충고한다. 아무리 그래도 전원이 마력 압축을 하며 행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음, 그렇겠네" 빌프리트가 고개를 끄덕이고, 호위기사들도 압축을 멈춘 것 같다. 우르르 나가는 모두를 배웅하고 나는 양부님과 신관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양부님, 페르디난드님, 이제 피리네를 도우러 가도 될까요?" "……그러고보니, 네 측근 한명이 없구나. 하지만 돕는다니, 무슨 일이야?" 양부님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본다. 하지만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곤란하다. 내가 알고있는건 오늘 아침에 도착한 올도난츠 뿐이다. "모르겠어요. 아침에 올도난츠가 도착했습니다. 컨디션이 나쁘다고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 뒤에, 조금 멀리에서 돈을 달라고 호소하는 피리네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관자 놀이를 두드리며 이야기를 듣던 신관장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드물게 움직이지 않았구나. 조금은 성장한건가?" "근시가 모두 말렸습니다.……그리고 시간이 지나 머리도 조금 식었습니다" 정확히는 눈 앞에서 쓰러진 증조 할아버님이 나의 사고 회로를 모두 가져갔다. "피리네의 입장을 존중하고, 괴롭지 않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피리네의 돈은 마법 압축을 배우기 위한 돈입니다. 부모가 주지 않는다고 스스로 벌야 한다며 귀족원에서 정보를 모으고 사본을 하고 각지의 이야기를 모으며 피리네가 열심히 모은 돈 입니다. 이제 마력 압축을 배울 수 있다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아이의 성장을 바래야하는 부모에게 방해 받는 일은 생각한 적도 없었다. 가난하고 돈이 없어 부모에게 구걸하지 않기 위해 피리네는 노력한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돈을 가져간건가?" "하급 귀족들은 급료를 집에 내는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특히 미성년이 집에 산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피리네와 같은 하급 귀족인 다무엘의 말에 양부님이 한숨을 쉬었다. "네가 관리하면 되겠군"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청하지 않는데 내가 돈을 보관합니다, 는 안될겁니다. 명령이 되버리겠죠?" 사실 주는 돈에서 마력 압축의 비용을 미리 빼두는 방법도 생각했다. 그 분이 준비할 돈도 적고 편하게 된다고 양부님이 시켰었다. 하지만 처음 의식하고 스스로 번 돈을 자신의 손에 쥐는건 성취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자신을 위한 투자로 돈을 냄으로써 훨씬 진지하게 배울 수 있다.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르치기 때문에 굳이 현금으로 건넨 결과를 사용한 것이다. "네가 가정 내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보거라" "피리네는 저의 측근이기 때문에 불이익에서 제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주인의 역할 아닌가요? 귀족원에서 에그란티느님에게 보호받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음. 그 생각은 틀리지 않다" 말썽만 피우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은 성장하고 있군, 하며 신관장이 살짝 웃는다. "하지만 어떻게 지키는 것이 정답일까요? 저는 피리네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고 되도록 온건하게 끝내고 싶습니다" "가정 내의 문제에 네가 깊이 파고들면 큰일이다. 조용히 처리하고 싶다면 측근에게는 다시 벌게하는게 좋지 않나?" 신관장은 그러면서 어깨를 움츠린다. 신관장에게는 별일이 없는 금액이겠지만, 하급 귀족이 보면 큰돈이다. 소리 없이 끝내고 싶으면 만지지 말라니,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서투른 배우의 국어책 읽기 같은 어조로 갑자기 할트무트가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큰일이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전혀 큰일같지 않은 어조로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피리네에게 돈을 잘못 줘 버린 것 같습니다. 피리네가 가져간 돈은 타령의 학생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으로, 피리네에게 줘야 할 돈은 로제마인님에게 맡겼어요. 피리네가 가지고 있는 돈과 바로 교환해야 합니다" 그럴 리 없다. 내가 모든 돈을 지불했고, 타령에 지불한 돈도 관리하고 있었다. 할트무트의 주장을 잘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크큭, 거리며 신관장이 웃었다. "과연. 그거 큰일이군. 로제마인, 타령에 물어줘야 하는 돈을 네 측근이 가지고 버린 것 같구나. 함부로 쓰면 영지 간의 문제가 된다. 본래 줘야 할 돈을 가지고 바로 되찾아 오너라" 이번에는 마력 압축에 사용 돈을 뽑아 두는걸 잊지 말라는 말을 듣고, 겨우 이해한 나는 크게 끄덕인다. "영지 간의 문제로 발전하면 큰일이군요. 바로 가서 실수를 사과를 해야겠어요 " "피리네의 아버지에게도 이유를 말하고 동행하도록 명령해라. 돈의 준비가 되면 여기로 돌아오거라" "네!" 피리네의 집으로 가는 명분을 얻은 나는 즉시 기수에 올라타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마력 압축을 거절한 리할다와 오티리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맞아 준다. "리할다, 맡고 있던 타령에 줄 돈을 주세요" 리할다와 오티리에에게 일의 흐름을 설명하면서 돈을 주고 받았다. 그 중 피리네에게 준 돈과 같은 금액을 꺼낸다. 그리고, 피리네의 돈 중에서 마력 압축에 필요한 금액과 소은화 한장을 빼냈다. 벌이의 전부를 집에 주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이지만 피리네가 자유롭게 쓸수 있는 돈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공주님, 피리네에게 성의 방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허위 보고로 일을 쉬게 하는 계모가 있는 가정에서는, 피리네에게 잘못이 없더라도 언젠가 허점이 될 것 같습니다" 리할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피리네만 생각한다면 그것이 좋을 것이다. "……피리네가 원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세례식을 마치지 못한 동생이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이 성에 들어오는건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피리네의 가족에게 전달할 돈을 할트무트에게 주고 기수를 꺼냈다. "갑시다" 역시 하급 귀족의 집에 측근들이 몰려갈 수 없다. 성 밖으로 나가므로 호위기사는 모두 데려가게 되지만, 문관과 근시는, 재치와 눈치가 있는 리제레타와 할트무트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저희들은 일단 피리네의 방을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필요하게 되었을 때 준비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요" "부탁할게요, 브륜힐데" 귀족원에서 측근으로서 함께 지내 온 브륜힐데는 상급 귀족이라도 피리네를 아껴주고 있었다.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잘 보이는 황갈색 눈동자로 우리를 배웅하고, 우리는 신관장이 기다리는 방으로 돌아갔다. "기다리셨습니다, 페르디난드님" "이쪽의 사정 설명은 끝났다. 로제마인이 전달 잘못 해버려 폐를 끼치쳤구나, 쉬카크" 호출받아 걱정하고 있는 하급 문신에게 말을 걸었다. 안색을 바꾸고, 오직 순종한다는 자세로 있는 피리네의 아버지에게 나도 돈을 잘못 건네버린 것을 사과한다.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금액이 모자라면 영지 간의 문제가 되버리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 그런 일이……" 마력 압축에 관계된 정보 수집이 바빠서, 겨울 동안은 거의 집으로 가지 않아, 현재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영지 간의 문제가 될 만한 일에 자신의 가정이 관여하고 있다고 듣자 얼굴이 창백해지고 있다 쉬카크에게 안내를 맡기고 모두 기수에 타 피리네의 집으로 향한다. 나의 실수를 사과하기 위해 후견인인 신관장도 같이간다. "저쪽입니다" 하급 귀족의 집이 모인 귀족가의 남쪽에 피리네의 집이 있었다. 성의 광대함을 생각하면 비교도 안 되지만 평민에 비하면 상당히 넓고 깨끗한 집이다. "어머, 잘 오셨습니다" 후처라 들은 만큼 피리네의 계모는 상당히 젊은 여자였다. 피곤함이 얼굴에 나오는건 여름에 태어난 아기가 있기 때문일까. "요나사라, 급한 용건이다. 피리네가 큰돈을 갖고 돌아왔다는데, 알고 있어?" "……그 딸이 뭔가 했습니까? 어제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이라고 거짓말을 뱉고 큰돈을 가져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급 귀족이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되는 일은 없죠? 어린이 방에 맹세를 했지만 거절당한걸 직시하지 못하고 망언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곤란했어요" 요나사라는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말한 뒤 나에게 폐를 끼친 것을 정중히 사과한다. "요나사라, 오해하고 있으니 정정하겠습니다만, 피리네는 나의 측근입니다. 귀족원에서 정식으로 임명했습니다" "……네?"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뜬 요나사라를 바라보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피리네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의 측근입니다" "그런……그럴수……" 눈을 부릅뜨고 머리를 흔드는 요나사라를 보면서 나는 활짝 웃는다. "병 문안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피리네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어제 가져온 돈을 받아야겠습니다" "그, 그런……아, 저 애는 아직 누워 있으니까 허약하신 로제마인님을 안내할 수 없습니다. 급한 것 같으니 돈은 금방 가지고 오겠습니다" 상당히 당황한 모습을 보고 나는 신관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신관장은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옮기고, 아주 조금 턱을 움직였다. 할트무트와 함께 보내라는 의도를 읽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다. "할트무트, 요나사라과 함께 가, 틀림없이 돈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리제레타, 나 대신 누워있는 피리네를 방문하고 잘 있는지 확인하세요" "로제마인님……" "내 몸을 걱정해 주다니, 기쁩니다, 요나사라. 하지만 나는 여기 있을꺼니까, 괜찮아요" 나는 웃음을 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자신이 갈 수 없으면 측근을 쓰면 된다. 피리네에게 향한 요나사라의 악의를 발견한 이상 피리네의 안전을 확인할 때까지 돌아갈 예정은 없다. 할트무트와 리제레타, 그리고 두 사람의 호위로 다무엘과 유디트를 붙인다. 돈의 확인을 하는 이상 여러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 줄줄히 응접실에서 나가고, 조금 지나자 먼 곳에서 엄청난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다. 무심코 엉덩이를 들썩한 나를 테이블 아래 손을 뻗은 신관장이 멈춰세운다. 동시에 안게리카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무기를 손에 들고 경계 태세를 취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바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쉬카크가 그렇게 말하고 응접실을 나가고, "물러나세요" 라는 다무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리는건 거의 동시였다. "피리네!" 다무엘의 망토에 감싸진 상태로 응접실에 들어온 피리네의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미 있고, 신록 같은 눈동자는 절망과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리제레타는 제대로 돌보지 않는걸 한눈에 알 수 있는 4~5살의 아이를 데리고 왔다. "피리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내가 말을 건네자 피리네는 천천히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듯 눈을 떴다. "로제마인님, 부탁 드립니다. 제 동생 콘라트를 구해주세요" 피리네가 울면서 얘기한건 계모의 동생 학대 이야기였다. 콘라트의 마술 도구를 계모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마술 도구는 귀족의 아이가 태어날 때 주어지는 것으로, 아이의 마력을 빨아내고, 귀족원에 갈 때 까지 마석에 쌓아 주는 중요한 것이다. 그 마술 도구에서 마석과 마력을 모두 꺼내고, 등록된 콘라트의 마력을 초기화하고 태어난 계모 아이의 마술 도구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한다. 의붓 자식의 마술 도구를 준비할 만한 돈은 없어 그동안 비어있는 마석에 마력을 옮고 있었다. 사교계로 바쁜 피리네의 아버지가 부재중이고, 피리네가 귀족원으로 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대로는 콘라트가 죽습니다! 이제 마력이..." "하지만, 이는 한 가정의 사정. 영주의 딸인 로제마인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내가 입을 열기보다 빠르게 신관장이 말했다. 잘 생각해서 말하라고 나와 피리네 양쪽에게 알리는걸 이해하고 나는 입을 꽉 다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가정 문제입니다. 로제마인님이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피리네, 아무리 측근으로 뽑혔다고해도 그러는게 아니에요. 신분을 아세요" 자신의 아이를 품은 요나사라가 그렇게 말하지만, 방에 들어오지 않고 문 근처에서 멈춘다. 자신의 아이와 마술 도구를 소중히 안고 경계하는 얼굴로 우리를 빙 둘러보았다. 하지만 가정 내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마술 도구가 없으면 마력이 넘치고 죽는건 귀족도 마찬가지다. 나는 열에 지배당하고, 뜨거움 속에 죽어 가는 감각을 잘 알고 있다. "페르디난드님, 제가 피리네의 동생을 죽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잘못입니까?" "세례식도 마치지 않은 그 아이는 귀족이 아니다" 이전에도 몇번 들은 말에 나는 다시 생각한다. 그 생각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목숨을 인정하지 못한다니, 나는 불가능하다 나는 가정 문제의 당사자인 쉬카크에게 시선을 돌린다. "가정 문제니까 내가 끼어드는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나는 아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쉬카크, 당신은 이런 상태가 되어 있는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 그렇게 하겠다고 아내에게 들었지만, 이미 강행하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상의를 했다는 부분에, 새로운 마술 도구를 사지 못하면 이미 결론이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 중 하나는 죽는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새로운 마술 도구를 구입하나요?" "그런 여유는 이 집에 없습니다. 마력이 높은 후계자를 우선하겠습니다" "아버지!?" 피리네는 비명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쉬커크가 소리내 선언함으로서 분명하게 정한 것 같다. 귀족이라면 마력이 높은 사람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슬픈 듯이 눈을 내리뜰 뿐, 나의 측근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쉬카크의 말을 들은 요나사라는 자신의 아이와 콘라트에게 빼앗은 마술 도구를 소중하게 안고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표정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의 아이 지키는 어머니의 표정으로, 나는 아주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귀족의 아이에겐 생명줄인 마술 도구를 빼앗긴 콘라트는 멍하니 있고, 피리네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선고 받은 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그러면 콘라트는……" "내가 데려갑니다" "로제마인님?" "최고신의 인도로 아득히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는 것과, 신의 집에서 사는건 같습니다" 내 말에 쉬카크와 요나사라가 그건 곤란하다고 하듯 얼굴을 왜곡시켰다. "죄송하지만, 로제마인님, 저희 집에는 청색 신관 생활을 갖출 여유도 없습니다. 앞으로 점점 비용이 들테니까요.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되는 것은 영광스럽지만, 그에 걸맞는 주변 물건을 갖추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사퇴를 허가해 주세요" 요나사라의 말을 들은 피리네는 눈물이 떨어지는 눈을 내리떳다. 그건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그림책을 포기할 때의 얼굴과 같았다. 이렇게 계속 모든 것을 참아 왔던 것이다. "나는 자신의 근시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피리네에게는 성의 방을 주고, 일에 필요한 것은 대여하니까 문제 없습니다. 피리네, 가정에 부담을 끼치지 않도록 성에서 지내세요. 나는 피리네를 해임할 생각은 없습니다. 리제레타, 피리네와 함께 짐을 정리해 내려오세요" 순간 기쁜 듯 얼굴을 빛낸 피리네는 콘라트를 보고 다시 얼굴을 숙였다. "피리네, 콘라트는 신전으로 갑니다. 죽지 않아요" "로제마인님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갑시다" 리제레타가 몇번 타일러 피리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몇번이나 콘라트를 돌아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짐을 정리하러 간다. "콘라트, 당신에게 위안을 걸어도 괜찮을까요?" "로제마인님, 그런 아까운……" "쉬커크에게 물은게 아닙니다" 나는 콘라트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웅크리고 앉는다.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흉터가 있는, 나보다 작은 남자 아이였다. "아픈건 싫죠?" 그렇게 말하고 나는 슈타프를 꺼냈다. 그 순간, 콘라트의 얼굴이 심하게 굳고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슈타프로 마력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바로 슈타프를 지우고 요나사라를 보았다. "가정 내의 문제입니다" 살짝 웃으며 요나사라는 그렇게 말했다.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없는 게 틀림없다. 나는 슈타프를 사용하는건 포기하고, 반지에 마력을 담아 간다. "물의 여신 플루드레네의 권속인 치유의 여신 룸수메르여, 우리의 기도를 승낙하소서. 성스러운 힘으로 상처 받은 아이를 치유하는 힘을 우리 손에 주시옵소서, 당신에게 성스러운 파문을 일으키고 깨끗한 가호를 받겠습니다." 반지에서 녹색 빛이 나오고, 콘라트를 둘러싸 상처를 치유한다. 눈을 부릅뜨고 콘라트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아프지 않아" 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나는 로제마인, 콘라트보다 누나 에요. 콘라트의 마술 도구는 이제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나요? 여기서 이대로 마력의 열로 죽고 싶어요? 아니면 신전의 고아원에서 지낼래요?" "로제마인님 저희 집에는 청색 신관을……" 요나사라가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콘라트가 움찔했다. 나는 가볍게 손을 움직이며 요나사라를 침묵시킨다. "나는 콘라트를 청색 신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 없는 아이, 회색 신관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집과는 전혀 무관하게 됩니다. 정말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어머, 그렇군요. 관계가 없어진다면 저는 좋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요나사라를 콘라트가 놀란 듯 보고 나를 신기하게 봤다. "고아원에 오면 밥도 있고, 깨끗한 잠자리도 있고, 공부도 한답니다. 적어도 이렇게 힘든 생활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콘라트가 그냥 집에 있는걸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해줄게요. 자, 맛있는 밥을 먹고 싶지 않나요?" 잠시 방황하며 이리저리 시선을 헤매던 콘라트는 마지막 말을 듣자 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배고파요" "그래. 그럼 피리네의 준비가 되면 함께 갑시다" ──────────────────────────── 작가의 말 피리네의 집에 돌격입니다. 예상 이상으로 심한 상태에 로제마인은 화도 내지 못했습니다. 피리네와 콘라트는 이제 내 아이야,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은 신전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59화 - 콘라트를 신전으로 - 2016.01.08. 12:0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콘라트를 신전으로 "로제마인님" 리제레타와 함께 짐의 준비를 마친 피리네가 응접실로 들어왔다. 요나사라에게서 콘라트를 감싸고 있는 나를 보고 안도와 체념의 표정이 복잡하게 떠오른다. "피리네, 콘라트는 나와 신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피리네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불만과 분노에 찬 눈으로 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아버지, 콘라트의 마술 도구는 저희 어머니의 유품인데, 왜 요나사라님의 이런 횡포를 용서하나요?" 빼앗긴 마술 도구는 피리네의 친어머니가 원래 쓰던 것 같다. 어머니의 유품인 마술 도구를 콘라트에게서 빼앗고, 그 마력의 등록이 해제한건 용서하기 어렵다고 피리네가 입술을 떨며, 결단한 아버지와 마술 도구를 빼앗은 계모를 힘껏 노려본다. "이미 마력의 등록을 다시 해버렸다. 방법이 없구나. ……게다가 마력의 강한 자가 후계자가 되는건 당연하다" 딸의 필사적인 호소를 들어도 쉬카크의 태도는 변하지 않앟ㅈ다. 쉬카크에게 말과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을 실감한 피리네의 눈동자에 실망이 퍼지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눈을 감고 피리네가 고개를 숙인다. …… 빼앗긴 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인 마술 도구였다니. 귀족들이 마력이 강란 사람을 후계자로 하고 싶어 하는건 알고 있지만, 그러나 그걸 이유로 어머니의 유품을 빼앗는건 이해할 수 없다. "페르디난드님, 아기에게 주는 마술 도구는 어느 정도의 가격인가요?" "새로 산다고 생각하면 소금화 5장은 하지 않을까? 소재도 소재지만, 강한 마력이 없으면 만들지 못한다" 자신은 산 적이 없어서 모른다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결혼도 하지 않은 신관장이 아기를 위한 마술 도구의 정확한 값을 알 턱이 없다. "피리네 내가 돈을 빌려줍니다. 어디까지나 빌려줄 뿐입니다. 그 돈으로 어머니의 마술 도구를 사세요. 소중한 물건이죠?" " 저렇게 낡은 마술 도구라면 소금화 3장도 하지 않는다" 신관장이 그러면서 길드 카드와 비슷한 카드를 꺼낸다.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카드를 꺼내고, 쉬카크에게 준다. "쉬카크, 그 마술 도구를 팔아라. 소금화 3장이다. 불만은 듣지 않겠다" 신관장의 말에 눈을 부릅뜬 쉬커크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비슷한 카드를 꺼냈다. 찰칵 소리를 내며 카드를 부딛히고 쉬카크는 아기의 마술 도구로 손을 뻗었다. "이건 이 아이의 마술 도구입니다!" "다른 마술 도구를 사면된다" "싫어요! 언제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요나사라가 저항했지만 쉬카크는 머리를 흔들며 마술 도구를 집어 신관장에게 내밀었다. 신관장이 받은 마술 도구를 내 앞에 툭하고 둔다. 나는 피리네의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마술 도구를 피리네에게 넘겼다. "감사합니다, 페르디난드님, 로제마인님" 마술 도구를 꼭 끌어안고 피리네가 울었다. 이번에는 기쁜 듯 미소짓고 있었다. 미소가 돌아와 내가 안도의 숨을 내쉬자 한번 고개를 수그리고 눈가를 훔친 피리네는 얼굴을 번쩍 들고 강한 눈으로 아버지와 계모를 쳐다본다. "아버지, 요나사라님,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서 성에서 생활합니다. 콘라트가 없는 이곳에 돌아오는 일은 이제 없습니다" 살짝 눈치를 바꾸는 아버지와, 안도한 것처럼 숨을 내쉬는 계모의 표정이 대조적으로 보였다. 피리네는 신록의 눈동자에 결별의 빛을 띄우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이 겹치는 날은 없겠지만, 신들의 가호와 함께 건강하게 지내세요" 피리네는 그렇게 인사하고 콘라트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집을 나섰다. "로제마인, 오늘 신전으로 데리고 가는건가? 예정 밖이군, 정말" 피리네가 집에서 나온 순간 신관장이 나를 내려다본다. 마치 아이가 버려진 고양이를 데리고 돌아온걸 보고 "있던 장소에 돌려주고 옵니다. 실시!" 하며 눈을 부라리는 엄마 같은 얼굴이다. 여기가 신전이고, 나밖에 없었다면 틀림없이 "생각 없이 데려 오지 마라" 라고 잔소리 하는게 분명하다.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불평은 하지만, 억압 받는 아이에게는 여러가지 생각이 있는 신관장은 웬만한 이유가 없는 한 버리지 않는다. "저는 신전장이고 고아원장 입니다. 이런 아이를 보고 놔두다니, 도저히 못 합니다. 페르디난드님은 할 수 있어요?" "……방법이 없군. 이제 신전에 가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너의 측근은 미성년이 많으니까 성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신관장이 미성년자들이 많은 나의 측근에게 시선을 돌리고 그렇게 말하자, 할트무트가 활짝 웃었다. "페르디난드님, 인쇄업에 종사하는 문관 견습은 신전 출입이나 거리의 상인과의 대화가 조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꼭 가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려는게 아니라, 성녀의 신전에 가보고 싶어하는건 기분 탓일까. 하지만 그 조건이라면 피리네도 데리고 갈 수 있다. "페르디난드님, 문관 견습은 괜찮지 않습니까? 앞으로 몇번이나 신전에 와야되고……" 내가 문관 견습의 허가를 바라자 유디트가 손을 들고 말하기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저도 안게리카와 함께 호위기사의 일을 하고 싶습니다" "문관 견습는 고사하고 호위기사 견습의 업무 범위는 귀족가로 결정되있다. 앞으로 신전을 기사 견습의 범위에 포함시킬지는 아우브·에렌페스트와 회담에서 결정할테니, 오늘은 돌아가라" 신전의 근시에게 앞으로 신전으로 가는 것, 동시에 고아를 한몀데리고 가는 것을 쓴 하얀 새의 편지를 쓰면서 신관장은 유디트에게 말했다. 신관장의 명령은 거스르지 못한다. 유디트는 아쉬운 듯 고개를 떨어뜨리며 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수를 냈다. "유디트, 안타까울지도 모르지만 성인까지는 나도 신전에 들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안게리카는 자신의 기수를 꺼내며 "유디트도 빨리 성인이 되는게 좋아요" 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유디트는 그런 안게리카의 말에 미소 지으며 "안게리카, 신전은 어떤 곳인가요?" 라고 물었다. 조금 생각하는듯 시선을 위로 향한 안게리카가 활짝 웃는다. "신전은 맛있는 곳입니다" "네?" 굳어버린 유디트를 보고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 말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유디트, 나의 전속 요리사가 있으니까, 신전의 식사는 귀족원과 같은 음식이 나옵니다. 안게리카는 그걸 말하고 있어요 " "네!? 기사 기숙사와는 완전 다르잖아요! 우와, 다른 곳은요?" 처음으로 신전 사정을 알게된 유디트가 보라색의 눈동자를 빛내고, 안게리카를 쳐다본다. 그렇군요,라고 잠시 생각한 안게리카가 손뼉을 쳤다. "신전은 만만치가 않아요 " "네?" 다시 의미 불명의 말에 유디트가 설명을 요구하며 나를 보았는데, 나도 모르겠다. 고개를 흔드는 나를 보고, 안게리카가 말했다. "신전에서는 전원이 문관처럼 서류 작업을 합니다. 훈련 상대는 에크하르트님이고, 뭐든지 굉장합니다" 기가 막히게 안게리카 기준이었다. 신전에 간 적이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신전은 그런 곳이 아니에요" 라며 머리를 흔들고, 들어간 적이 없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약혼자인 에크하르트님과의 훈련이라니, 사랑 이야긴가요? 부럽습니다" ……네? 저기요? 어떻게 그렇게 이해한거지? 우와! 하며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높이는 유디트의 기준도 이해 불능이다. 안게리카와 유딧토의 박자가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는 대화에 모두가 두둥실 떠있는데, 그 모습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안게리카의 여동생인 리제레타가 눈을 부릅뜨고, 나와 안게리카를 본다. "모두 문관 일……? 설마 언니가 서류 작업을 하고 있나요?" "아니, 리제레타. 나는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혼자서" 단정한 얼굴로 안게리카는 말하지만, 서류 작업은 안하는것 같아다고 이해한 견습들의 미적지근한 시선이 향한다. 모두 안게리카의 성적을 알고있다. "언니가 귀족원뿐만 아니라 신전에서도 로제마인님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했지만, 서류 작업에는 손을 대지 않는군요. 안심했습니다. 앞으로도, 서류 작업에는 결코 손을 대면 안됩니다, 언니" "알고 있습니다. 신전의 근시들은 유능하니까 나에게 서류 작업을 맡기지 않습니다" 안게리카가 서류 작업을 도우면 도대체 얼마나 성가셔질지 불안해지는 소리를 하며 리제레타는 자신의 기수를 꺼냈다. "로제마인, 이야기하지 말고 너도 빨리 준비해라. 너의 기수에는 그 아이와 문관 견습을 태우거라. 호위 대상은 한꺼번에 둘 필요가 있다" "알겠습니다" 성으로 돌아가는 일행을 보내고 나는 레서 버스에 할트무트와 피리네, 콘라트를 태우고 출발한다. 집을 나와 안도의 표정을 보이는 콘라트와 그런 동생을 보고 불안한 표정을 보이는 피리네가 손을 꼭 잡고 있다. 할트무트는 큰 사이즈의 레서 버스를 가까이서 볼 수 없었는지 여러가지 둘러보고 있었다. "할트무트, 얌전히 앉아 있어 주세요. 그리고 이동 중에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집중할 수 없으니까요" "……누군가가 이동 중에 질문을 했나요?" "유스톡스입니다" 그 모습을 떠올린건지 할트무트가 작게 웃었다. 신관장의 선도로 레서 버스를 출발시킨다. "우와!" 기수에 탄 적이 없는 콘라트가 놀라움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주위를 호위기사에 둘러싸인 상태로 신전으로 향한다. 하급 귀족 가문이 모여 있는 피리네의 집에서 신전까지는 멀지 않았다. 귀족문을 넘어 신전의 귀족 구역 입구에 도착했다. "어서 오십시오, 신전장, 신관장" 신관장의 근시 외에 프랑과 모니카도 마중 나왔다. 새로운 고아가 찾아와 빌마도 있었다. "나는 고아를 받기 위한 서류를 만들테니, 너는 그 아이에게 식사라도 주거라" "네"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신전장실에 할트무트와 피리네, 그리고 콘라트를 데려가 식사 준비를 한다. "갑작스런 일이라 미안하지만, 잘부탁해요, 니코" "이제 4의 종이 울리니까, 마침 좋은 시간입니다" 니코가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그 자리에 있는 신전의 근시들에게 할트무트와 피리네를 소개한다. "신전에서 나의 측근을 하고 있는 프랑, 자무, 모니카, 빌마입니다. 빌마는 고아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리 준비를 하고있는 것이 니코, 공방에 길과 프리츠가 있습니다. 차츰 소개 할께요. 그리고 여기가 할트무트와 피리네, 성의 측근이고 문관 견습입니다. 앞으로 인쇄업을 위해 신전으로 출입하게 됩니다" 소개하면서 니코가 접시를 갖고와 나란히 둔다. "오늘은 빵과 야채 수프, 베이컨을 구웠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돌아오실 예정이 없어서 조금 검소합다. 그리고 다른분들은 이 과자를 드세요. 급히 만든거지만 맛있습니다" 룸토프를 잘 섞어 묵직하게 한 생 크림이 있는 크레이프가 있었다. 내가 그걸 먹어 보이자 모두가 먹기 시작한다. 피리네와 할트무트가 크레이프를 먹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신전에서는 이러한 음식이 나오나요?" "로제마인님뿐입니다. 할트무트. 페르디난드님은 과자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때요? 신전은 맛있죠?" 우아하게 크레이프를 먹으면서 말하는건 안게리카다. 호위기사가 먹을 때는 번갈아 먹는다. 언제나 먼저 먹는건 신분이 위인 안게리카이다. 다무엘은 배를 누르면서 호위 임무 중으로, 입맛을 다시며 할트무트와 피리네를 보고 있었다. "이 신전의 고아원은 청색 신관의 식사 중 남은걸 신의 은총으로 주고 있으므로 기사 기숙사보다 맛이 좋습니다. 양도 결코 작지 않아요 " "그렇나요?" 놀라움에 눈을 부릅뜬 피리네에게 다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청색 신관의 근시가 될 수 있도록, 로제마인님의 공방에서 책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문자도 계산도 배우고, 신의 가르침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없어. ……그 집에 있는 것보다, 콘라트의 생활은 매우 좋아진단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했습니다" 다무엘의 말에 피리네가 안도한 것처럼 숨을 뱉었다. "프랑, 신관장이 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있죠? 프랭탕 상회에 편지를 쓸테니 길이나 프리츠에게 전달시키세요" "책을 파는 날을 결정한 건가요?" 그러면서 프랑은 편지를 쓰기 위한 준비를 한다. 공방에서는 이미 판매를 위한 준비가 되있다고 한다. "로제마인님, 어떤 편지를 쓰는지 봐도 될까요?" "……네" 할트무트가 본다면 귀족다운 말로 써야된다. "귀족원에서 최우수했다, 대단하지? 후후~"라고는 못쓴다. 문관들이 들락거리게 되면 편지를 쓰는 것도 한 고생 하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프랭탕 상회에게 편지를 썻다. 그 무렵에는 신관장이 콘라트를 고아원에 받아들이기 위한 서류를 만들어 왔다. 귀족의 아이를 청색 신관으로 맡기는건 있었지만, 고아원에 들어간 전례가 없이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했다. 테이블에서는 신관장과 내가 나란히 앉아있고 피리네와 콘라트는 건너 편에 나란히 앉았다. 안게리카와 할트무트는 나의 뒤에서 다무엘이 먹는 크레이프를 바라본다. 마치 먹지 않은것 같다. "그러면 콘라트는 일시적으로 고아원에 맡깁니다. 피리네가 돈을 모으면 고아나 회색 신관은 구매를 할 수 있으니까, 언젠가 같이 지낼 수 있을 겁니다" 내 말에 신관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기다려라. 어디서 살 거지? 너에게 방을 받고 성에서 지내는 피리네는 동생과 지낼 수 없다. 자력으로 집을 살 수만큼 돈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저 아이는 이제 귀족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왜죠? 마술 도구도 다시 얻었고, 세례식의 나이까지 돈을 모으고 되돌릴 수 있으면……" 피리네의 어머니의 유품인 마술 도구는 되찾았다. 저걸로 새로운 마석을 넣어 마력을 모으면서 피리네를 기다리면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피리네는 어머니의 유품인 마술 도구를 무릎 위에 두고 슬픈 듯이 눈을 내리뜨고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로제마인님, 돈은 모으거나 빌릴 수 있지만, 마력은 빌릴 수 없습니다" "네?" 의미를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보고 신관장이 한숨을 쉬었다. "누구나 너같은 속도로 마석을 몇개나 물들이는 일은 불가능하다. 남의 마력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술 도구를 몇년동안 사용해 강의에 사용할 마석을 준비하는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콘라트는 벌써 5살입니다. 지금까지 쌓아 온 마석도 없어졌습니다. ……이젠 마석이 있어도 늦습니다" "그런……" 그 학대 부모에서 떼어내고, 내가 후원을 하면 두 사람은 남매로서 사이좋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귀족의 상식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콘라트를 귀족 사회에 되돌릴 생각이었던 것을 알게 된 신관장이 한숨을 뱉고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 신전장인 고아원장인 네가 하는일은 부모에게 불필요하게 된 아이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지, 귀족 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 생각하지 않도록. 그리고 자신의 측근 하나만을 편애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문제가 된다. 언동에는 아무쪼록 조심해라. 너는 영주의 양녀인 동시에 신전장이란 직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지적받은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자신의 기분으로 우열을 가리면 전 신전장과 같다. "로제마인님, 그렇게 실망한 얼굴을 하지 마세요" 피리네가 콘라트에게 시선을 돌린 뒤 활짝 웃는다. "콘라트가 살 장소가 있는걸로 저는 안심했습니다. 게다가 로제마인님은 어머님의 유품을 되찾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빨리 돈을 갚겠습니다, 라고 피리네가 말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돈을 모아서 콘라트를 매입해 귀족들이 아니더라도 함께 살고 싶습니다. 제 유일한 동생이니까요" 피리네의 얼굴을 보고 함께 웃는 콘라트를 보고 역시 생각한다. 살아 있어 달라고. 마력의 우열로 죽어 가는 아이는 없는 쪽이 좋다. "……페르디난드님, 콘라트의 같은 아이는 드문가요?" "마술 도구는 비싸니까. 하급 귀족에게는 흔히 있는일 아닐까?"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 없을까요?" 가능하면 몸을 먹히는 평민까지, 라는 나의 말에 신관장 뿐만 아니라 할트무트나 피리네까지 기가 막히다는 얼굴이 됐다. "인쇄업도 있는데 그런 곳에까지 손을 펼칠 건가? 바보 녀석 "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력 부족인 지금은 그런 아이를 고아원에서 받아들이면 조금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에렌페스트의 마력 부족은 심각하다. 약간의 마력도 모으다 싶은 상황이다. "마력 부족 지금뿐이다. 귀족의 수가 차면 어쩔꺼지? 불필요한 부분은 깎이게 된다.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앞을 봐라. 너는 기본적으로 눈 앞밖에 보지 않는다" 나는 숨을 턱턱 삼켰다. 신관장의 말은 지당하다. 하지만, 마력을 가지고 있으면 가능한 일의 범위도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토지의 마력을 채울 수 있다면, 다음 일을 찾아내면 그뿐이다. ……뭘 할 수 있을까? 귀족이 될 수 없지만 마력을 가진 회색 신관들이 사회의 도움이나, 자신들을 위한 돈을 버는 길을 만들면 좋다. 귀족의 삶은 살수 없지만, 다른 삶이 있다. 죽는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기다려라. 생각하지마라" "네?" "네가 생각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사태가 움직인다. 지금은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일을 먼저 끝내라. 그런 큰 과제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판단도 필요하다. 그러니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거라" "알겠습니다" …… 그래도 나는 생각할꺼야! 테이블 아래 주먹을 꼭 쥐었다. 그 순간 옆에서 신관장이 한숨을 쉬었다. "모두 얼굴에 나오고 있다." 나는 당황해 볼을 손으로 가렸고, 신관장은 나를 노려보았다. ──────────────────────────── 작가의 말 피리네는 콘라트를 고아원으로 넣었습니다. 앞으로 콘라트는 딜크와 함께 마력을 가진 고아로 자라게 됩니다. 로제마인이 일을 터트릴것 같아 경계중인 신관장. 다음은 책의 판매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0화 - 판매회와 반성회 - 2016.01.08. 13:4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판매회와 반성회 "문관 견습으로 실무를 경험하지 않으면 문관 일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우선은 인쇄업의 일을 해라" 가정 문제에 파고 들어 참견하고 사회 시스템을 뒤집어 대혼란에 빠뜨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일부터 처리하다고 신관장이 타일렀다. "눈앞에 다가온건 판매회다. 플랑탬 상회에게 보고는 한건가?" "괜찮아요. 공방에서도 준비가 끝났다고 프랑이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내가 자는 동안에는 샤를로트와 다무엘이 신관장에게 이야기해 프랭탕 상회는 매년 성에서 책 판매하고 있었다. 올해도 몇명의 손님이 와서 책을 사서 갔다. 아마 가장 인상 깊었던건 맨 앞줄을 기다리던 전 라이제강 백작이 틀림 없다. 나의 축복과 함께 쓰러졌지만, 부활하셨다. 간병인을 데리고, 지팡이를 짚고 비틀비틀 걸어 프랭탕 상회 앞까지 가서 "모두 한권씩" 하고 전부 구입하고 나가셨다. 큰 돈이 짠! 하고 나왔다는 사실에 벤노는 눈을 부릅 떳다. 처음의 종류가 적었던 때는 몰라도 종류가 늘고 있는 지금 모든 책을 구입하는 손님은 없다. "리할다, 증조 할아버님은 부자네요" "아마 책의 작성자가 공주님과 엘비라님이니 자신의 증손주를 위해 책을 구입하려고 직접 오신 것 같아요. 겨우 회복하셨는데 움직이시니 라이제강 백작이 정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잠깐, 증조 할아버님, 또 쓰러지시는거 아니야!? 언제 쓰러질지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나는 자신을 지켜보는 측근들의 마음을 잘 알았다. .....이건 심장에 나쁘다. 버렸던 자중을 찾아와야겠다. 그런 아슬아슬한 시간을 지나고, 이번에 세례식을 받은 아이가 카드나 트럼프를 원하고 책을 사려는 어른들이 찾아왔다. 여성 손님이 많이 사가는 이야기중 가장 인기있는건 어머님이 쓴 연애 중심의 기사 이야기다.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도 인기있다. 여기는 다도회에서 들은 이야기를 모으고 어머님이 쓴 거라서, "이 이야기는 그 사람과 저 사람인가요?", "이건 들은 적이 있네요" 라며 그리움으로 미소지으며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전략 상품인 "로제마인 특선 레시피 모임"이 전체의 상품 중 가장 잘 나갔다. 이건 에리와 푸고가 만들기 쉬운것을 고르고, 니코가 조리법을 열심히 쓰고, 빌마가 그림을 그리고, 하이디가 연구한 잉크를 사용해 만들어진 최초의 컬러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선전도 들어 있다. 첫 컬러 인쇄는 등사판 인쇄로 했다. 검정색으로만 하는 인쇄와 비교하면 시간과 돈이 엄청 들었을 것이다. 공방의 인쇄 담당이 쓰러질뻔 했다고 길에게 보고를 들었다. 색깔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던 모양이다. 모두 열가지 레시피가 실린 얇은 책이지만, 그동안의 판매된 책 가운데 가장 잘팔렸다. 그래도 콩소메를 만드는 법이나, 파스타 요리 등이 실려 있어 겨울의 사교계에서 성의 전속 요리사들이 만드는 음식을 먹은 귀족들은 모두 탐냈다. 참고로, 천연 효모 만드는 방법은 적지 않았기 때문에, 폭신폭신한 빵은 아직 성에서 밖에 먹을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조리법과 상당히 달라서, 요리사가 정말 그대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른다. 불이나 시간 조절도 숙달이 필요하다고 내 전속 요리사들이 말했다. "그러면, 내일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신전에 한번 돌아간다. 프랭탕 상회와 면담 때문이니, 저녁 식사 전까지는 성으로 돌아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라" "알겠습니다" 신전의 고아원장실에서 프랭탕 상회와 반성회를 하고 다음에 인쇄하는 물품이나 할덴체르 출장을 논의한다. 반성회때 논의하고 싶은건 다 적었고, 건네줄 서류에는 가족에게 줄 편지도 함께 놓았다. 오랜만에 러츠나 벤노를 만나기 위한 준비는 확실히 한다. "저도 신전에서 하는 논의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로제마인님" 할트무트가 그렇게 발언했다. 내가 순간적으로 생각한건 싫은데, 였다. 이 동안 신전에서 편지를 쓰는걸 보일때 처럼 포장한 태도밖에 못한다.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될까. ……모처럼 러츠와 만나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안 된다고 할 만한 이유가 없다. 내가 어쩔 수 없이 동행을 허락하려고 하자, 신관장은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내일 모레에 있는 각지의 기베가 추천하는 문관들과 회의 후, 정식으로 인쇄업에 관한 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때까지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가 나지 않아 이번에는 동행하지 못한다. 제지 공방과 인쇄 공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나 절차를 준비하고 문관들에게 돌리도록 서류의 준비를 하거라" "알겠습니다" 신관장은 할트무트와 피리네에게 일을 주고 요청을 기각시켰다. 할트무트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굉장히 안심했고, 신관장과 아직 허가를 내주지 않은 양부님에게 기도하고 싶어졌다. …… 괜찮아. 정말로 기도하지 않았다. 얼굴에 조금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다음 날 나는 신관장과 함께 신전으로 돌아갔다.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안게리카로, 미성년인 호위기사들은 성에서 기다린다. 그 동안 할아버님의 특별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기사 견습들 때문에 빨리 돌아와주세요, 로제마인님. 할아버지가 상당히 들떠있어 불안합니다"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로 할아버지의 훈련을 받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기사 견습들이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말을 중얼거리며, 배웅해줬다. ……할아버지의 요령에 변화는 없어보였는데. 신전에 도착하자마자 내 방으로 신관장이 오고, 4의 종에서 열리는 프랭탕 상회와 반성회의 사전 미팅이다. "프랭탕 상회에 대한 질문 사항이나 명령은 이 정도인가……" 나는 신관장의 말을 현판에 쓰면서, "그렇군요" 라고 대답한다. "아마 거리의 정비나 문관의 선출 등 우리측에서 결정하고 있는 것에 의문이나, 요망도 있을 테니, 반성회가 끝나면 아우브・에렌페스트와 면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면담 예약을 넣어 두거라" 내 말에 유스톡스가 움직인다. 신관장과 미팅을 끝내자 프랑이 차와 과자를 실어왔다. 오늘도 크레이프이다. 게다가 오늘은 팔우 주스도 사용한 사치스러운 크레이프이다. 너무 단 것은 자신 없는 신관장은 크림은 적게하고 룸토프를 많이넣었고, 나는 팔우가 섞여있고 크림이 좀 많이 들어있는 크레이프다. 겨울의 단맛이지만 이제 팔우의 열매를 얻는 계절은 끝났으니, 이것이 올해 마지막 팔우이다. "……또 새로운 과자가 늘어난 것인가?"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크레이프 자체는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조금 과자를 먹은 뒤 신관장은 툭하고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꺼냈다. 나는 그걸 자연스럽게 손에 들었다. 신관장은 나를 연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고아원장실의 숨겨진 방을 사용하는건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제는 문관이 동행하게 되므로 주위 사람들을 보내고 특정 상인만 숨겨진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것 같다. 그렇게 계속된 신관장의 말이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할트무트가 동행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일순간 마음에 떠오른 것과 마찬가지였다. 더이상은 무리인것 같다고 본것이다. "……신관장이 할트무트의 동행을 막아준건, 작별의 시간을 주려고했기 때문입니까?" "갑자기 말하기보다는 너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관장은 한숨을 섞으며 그렇게 말했다. "귀족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족들과 지낼 수 있었던 너를 강제로 떨어뜨렸다. 그 불안정을 메울 수 있다면 그동안은 관대히 넘어갔지만 너는 이제 귀족원에 입학했다. 이제는 어느 회의에도 문관이 따라다니게 된다. 더 이상은 어렵다" "…… 그렇군요 " 끝까지, 정말 끝까지 신관장은 기다려줬다. 그것을 알고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는 빌프리트와 약혼 발표도 있다. 약혼자가 있는 여성이 평민 남자를 숨겨진 방으로 부르면 쓸데없는 소문을 낳는다. 프랭탕 상회의 평판에도 상처가 난다. 그건 너의 뜻은 아니겠지?" "……네" 귀족들의 엉뚱함에 답하며 기를 쓰고 가게를 키우며 에렌페스트를 뛰어다니는 벤노과 러츠, 그리고 구텐베르크. 그들의 일을 내가 죽일 수 없다. "오늘은 유스톡스를 동행시킨다. 유스톡스는 너의 사정을 알고 있고, 프랭탕 상회와도 관계가 있다. 내가 동행하는것 보단 어리광 부리기 쉽겠지?" 오늘 반성회에서는 문관들이 모이는 회의 의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문관을 데리고 가지 않을 수 없다. "알겠습니다. 유스톡스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정말 잘 헤어질 수 있을지, 그 확인 때문에 유스톡스가 동행하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했다. 4의 종까지 나는 고아원장실로 이동했다. 오늘은 점심을 먹으며 천천히 이야기를 하기로 되어있다. "오늘 시간을 지정한 것은 신관장인 거죠? 4의 종은 드무네요 " "조금이라도 시간을 길게 보내라는 페르디난드님의 배려입니다" "신관장의 친절함은 번거롭고 이해하기 어렵네묘"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페르디난드님은 기본적으로 번거롭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유스톡스가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움츠린다. 세례식을 막 마친 신관장에게 붙여진 근시는 베로니카의 손이 닿는 사람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강요된 생활이었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내 온 신관장은 주위가 깨닫지 않는 무표정을 습득함으로서 자신을 지킨 것 같다. "페르디난드님이 보면 공주님은 감정이 다 보여 단순, 아니, 정말 알기 쉽습니다. 그 위에 귀족 다운 번거로운 표현을 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공주님에게는 대단히 알기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평가라니. 나는 정말 알기 쉽구나. 입술을 곤두세우고 있자 플랑탬 상회가 찾아왔다. 프랑이 이층으로 안내하느라 인사를 하는 동안 니코가 요리를 옮긴다. "오늘은 마르크도 러츠도 같이 먹읍시다. 급사는 나의 근시가 하니까 걱정마세요" 함께 있는 유스톡스와 나를 당황하며 번갈아 본 러츠에게 길이 시중을 한다. "로제마인님의 초대입니다. 어서 앉으세요" 길의 말에 러츠가 깜짝 놀라고 수긍하면서, 정중한 움직임으로 앉는다. 내가 잠든 2년동안 신전에서 예절을 배우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제대로 예절이 몸에 배어 있었다. 벤노와 처음 점심 식사할 때 매너없이 나온 요리를 집착하며 먹던 러츠의 모습은 전혀 없다. 그리고 거의 어른이라고 해도 좋은 길은 "고아원에서 최고의 악동으로, 반성실의 단골이었다" 라는 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근시가 됐다. 눈을 뜨고부터 계속 바빠서 이렇게 천천히 마주볼 시간이 없었다. 잘 살펴보면 두 사람의 성장은 현저하고, 떠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내가 몹시 어린애 같다. 울면서 매달리고 싶은 나와 달리, 두 사람은 떠나야 하는 사정을 말하면 받아들일 것이다. "괜찮은 장사였습니다" 점심 식사가 시작되고, 전채를 먹으면서 판매회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책의 판매는 기본적으로 성에서 이루어지므로, 인쇄 협회의 회장인 프랭탕 상회가 아직은 떠맡고 있는 것 같다. "레시피 집이 잘 팔린 것 같으니까 다음은 푸고, 에리, 일제의 신작 레시피 집을 만들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각각 만들어 팔린 만큼 일정한 금액을 주면 레시피도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렌페스트에선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귀족에게 어느 정도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가 크지만……"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프랭탕 상회는 슬슬 신규의 손님을 개척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양부님의 허가가 필요하다. 나는 콘소메 수프를 마시며 타령에 보일 수 있는 책과 보이고 싶지 않은 책을 머리 속에서 나누어 갔다. "귀족원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으니, 성전 그림책과 앞으로 만드는 참고서는 아직 팔지 않습니다. 그 이외의 기사 이야기나 악보는 판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의 상태를 본다면 내년이 될까요? 인쇄 공방을 늘리지 않으면, 대응할 수 없게 될 것 같으니, 올해는 공방의 수를 늘리는 쪽에 힘써 주세요. 그 다음은 참고서의 인쇄입니다" 올해의 상태라는 말에 벤노가 언짢은 얼굴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의 쪽이 훨씬 큰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예절에 관한 책은 거의 팔리지 않은 것 같지만……" 모처럼 투리가 고안했다는 예절에 관한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몰래 장사를 관찰하고 있던 나는 실망했다. 러츠가 "아, 그쪽은 손님이 다릅니다" 라며 푹신푹신한 빵을 손에 들고 미소지었다. "판매량은 괜찮습니다" "그렇나요? 어디에 팔리고 있나요?" "좋은 교사를 고용할 수 없는 하급 귀족이나, 귀족과 친분 있는 부호, 그리고 귀족과 친분이 있는 직할지의 촌장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미 예절을 익히고 있는 사람밖에 없는 성에서는 수요가 없지만, 다른 곳에서는 팔리고 있다고 한다. "할덴체르에 가는 도중에 있는 직할지의 마을이나, 거리에서는 하세 동네 일을 듣고 알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사갔습니다" 러츠가 자신있게 "정말 잘 팔렸어요" 라며 입술 끝을 끌어 올리고, 나는 무심코 웃어 버렸다. 그건 살 수밖에 없다. 전 신전장의 방식에 익숙한건 하세만이 아니다. 남의 일이 아니니까. "성에서의 매출을 살펴보면, 로제마인님의 어머님이 적으신 이야기가 가장 잘 팔리고 있습니다" 마르크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렇게 말했다. 어머님은 귀족 여성의 마음을 움켜쥐었다. 아마 파벌 보정도 들어 있겠지만, 귀족이기 때문에 귀족에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한다. "할덴체르의 매출도 조금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에렌페스트와 비슷합니다" 어린이용 성전도, 카드나 트럼프도 대부분 아이들이 구했으니, 앞으로의 판매량은 줄어든다. 이제 몇년 후를 보고 참고서 작성도 해야하지만, 지금 이익이 되는 것도 원한다. 그런 벤노의 말에 나는 고기를 썰면서, 약간 생각에 잠겼다. "문구에 힘을 주는게 어떨까요?" "책이나 종이에 관련된 문구라는건 도대체 어떤 물건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종이를 묶어 놓기 위한 『 파일 』이나 『 바인더 』 같은 것입니다. 그 외에는 상인용으로 서식을 인쇄한 주문서 등을 만들어 놓는 것은 어떻습니까? 앞으로는 타령의 상인이 많이 오게 될거에요. 미리 서식을 넣어 두면 좋지 않을까요?" 일일히 손으로 써서 서류를 처리하는건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마르크가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길드장의 질문도 있습니다. 거래하는 영지를 국한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허가를 얻은 상인과 얻지 못한 상인을 어떻게 알아보면 좋을까요?" 디저트인 푸딩이 나오자 벤노는 푸딩을 스푼으로 찌르며 나를 봤다. 지금까지는 온 상인과 거래하는 것만으로 좋았지만, 이제는 선별이 필요하다. 물건의 양이 적으므로 영지를 선별하기 때문이다. "……그건 더 생각해야 겠네요. 오토에게는 의견을 들었나요?" "영지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영주의 허가를 받고 거래하는 상인까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했습니다" 오토나 길드장조차 모르는 장사꾼끼리의 일은 나도 모른다. "일단 타령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은 에렌페스트 독자적인 물건을 만들어 타령이 따라하지 못하게 해놓는 것이 확실할까요……"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건 무역선 무역이다. 아우브・에렌페스트가 허가장을 내준 상인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판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얼마나의 양을 발행해야 하는지, 정말 허가장이 진품인지, 나의 상식으로 판단하는건 위험하다. "일단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영주끼리 규정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역시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은 맛있네. 그런 감상을 안고, 아마도, 러츠와 함께 먹는 마지막 점심 식사를 마쳤다. 프랭탕 상회의 벤노는 기회가 있어도, 러츠와 밥을 먹는 것은 무리다. 어쩌면 십년 후쯤에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멀게 느껴진다. "로제마인님, 이쪽이 이번 매출에 관한 자료이고, 이쪽이 하급 문신에 대한 의견, 이쪽이 거리를 정비하는 것에 대해 정리된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이쪽은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명령입니다" 벤노의 인사를 받고, 러츠가 자료를 내밀었다. 그 자료 뭉치 중에 슬쩍 편지가 끼어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자료 뭉치를 가렸다. 동시에, 러츠도 내가 준 자료 속에 봉투가 있는 것을 찾으려고 눈을 가늘게 뜬 것을 알 수 있다. …… 어쩌면 이 편지의 왕래도 마지막인가? 각오하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다. 울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나는 프랑에게 숨겨진 방의 문을 열게했다. "프랑, 숨겨진 방을 여세요. 벤노, 마르크, 러츠에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호위기사는 다무엘, 근시는 길과 프랑. ……그리고 문관은 유스톡스입니다" 숨겨진 방으로 들어가는 멤버 마지막에 유스톡스가 불린 순간, 러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마르크는 고개를 숙이고, 벤노는 "마침내 이날이 왔군" 라는 식으로 눈을 감는다. 프랑이 열어 주고 있는 문 건너 편을 한번 보고 나는 러츠에게 얼굴을 돌렸다.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작가의 말 컬러 인쇄된 레시피 책의 판매입니다. 글씨를 아직 완전히 읽진 못하지만, 잉크 개발을 공부한 하이디도 레시피 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다음은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1화 - 약속 - 2016.01.08. 15: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약속 내가 안으로 들어가고, 뒤이어 모두가 들어온다. 나는 길이 준비한 의자에 앉아 프랑이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모두를 둘러보았다. 호위인 다무엘은 나의 뒤, 프랑은 문 앞, 길은 오른쪽 근시의 정위치에 있지만, 플랑탕 상회의 세 사람은 자리를 정할 수 없다는 얼굴로 유스톡스와 나를 보고 있었다. "러츠, 벤노씨, 마르크씨, 유스톡스는 있지만 언제나처럼 거기에 앉아요. 유스톡스는 모든 사정을 아는 사람이니까 신경 쓰지마세요" "네?" 러츠가 놀란 목소리를 하고 유스톡스를 올려다보았다. 유스톡스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러츠를 내려다본다. "페르디난드님의 명령으로 거리의 마인에 대해 조사한 것은 나야. 그러니까 2년간 플랑태 상회와 공방을 맡은거지. 오늘도 이 자리에 입회하는건 페르디난드님의 명령이다" 유스톡스의 말에 불쾌한걸 들은것 같은 얼굴이 된 러츠가 정면에 앉으며 나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이 뭔가 말하셨나요?" "러츠, 부탁이야. 평범하게 이야기해줘" "보통은……" 주위를 한번 둘러본 후, 러츠가 천천히 숨을 뱉고 한번 독하게 눈을 감은 뒤, 녹색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알았어. 뭔가 있구나?" 귀에 익숙한 목소리와 어조에 안심하는 동시에, 멈출 수 없는 적막감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눈 안쪽이 뜨거워진다. 일그러지는 시야로 이쪽을 향하여 손을 뻗으려고 한 러츠와 벤노가 비치다. 나는 무릎 위에 둔 손을 꽉 잡았다. "이 숨겨진 방을 쓰는 것은 오늘로 마지막이래. 그래서…… 제대로 작별하고 오라고……" 넘칠 듯 흔들리고 있던 눈물은,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깊은 한숨과 함께 뚝 떨어졌다. 주먹 위에 떨어지는 눈물 방울을 들여다보며 벤노의 신음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군……. 너의 겉모습과 의식은 어쨋든 남이 보면 이미 열살이야. 귀족의 영애가 열살 정도 되면 숨겨진 방은 못쓰게 되는건 짐작하고 있었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벤노의 말에 러츠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벌떡 들었다. 이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러츠 뿐, 벤노도 마르크도 이렇게 되는건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연령적인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로제마인님의 개인적인 후원을 받고있는 상인들도 정말 적으니까요" 마르크가 잔잔하게 말하면허 곤란한 듯이 웃었다. "로제마인님이 프랭탕 상회와 길루타 상회를 편애하는것이 너무 심하다는 의견은 이미 상인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신전의 숨겨진 방에 평민 남자를 데리고 간다는 소문이 돌면 로제마인님은 물론 저희도 타격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프랭탕 상회의 실적이 모두 내가 주는 총애에 따른 것이라고 보여지면 앞날에 영향이 생긴다. 특히 종업원의 사기에 크게 관련될꺼다, 라고 벤노가 말했다. 나 때문에 플랑탬 상회에 악평이 생기는 것은 곤란하다. "아, 확실히 성녀에게 그런 악평은 곤란하겠지?" "그것만은 아니야, 곧 약혼 발표가 있어" 멍- 한 얼굴로 러츠가 눈을 몇번 깜박거렸다.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다 "……누구?" "나. 나랑 영주의 아들인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약혼 발표" 역시 그 말에는 놀란 듯 벤노와 마르크의 눈도 휘둥그레 졌다. 러츠는 약혼과 내가 머릿속에서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약혼? 빠르지 않아?" "응. 귀족원에서도 여러가지 있었어. 역경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된거야" 너는 어디에 가도 문제를 일으키는구나, 라며 황당한 얼굴로 러츠가 말했다. 그 후 엄청나게 곤란한 얼굴이 되고, "이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구나" 라고 말하며 쓸쓸하게 미소짓는다. 그 복잡한 미소에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이다. 항상 그렇듯 러츠에 규~ 하고 안기고 싶은데 손을 뻗지 못하고 나는 무릎 위에서 주먹을 피거나 쥐면서 자신의 치마에 주름이 늘어가는걸 가만히 지켜본다. 매달리고 싶어도 안보이는 벽이 있다고 할까, 매달리는 것도 주저 할 정도의 거리가 생긴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고 할까, 안보이던 척 하던걸 직시해야 할 때가 와버렸다고 할까, 지금의 기분을 말로 하는건 너무 어렵다. "……약혼했다는 귀족 여자가 평민 남자를 숨겨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다보면 나쁜 소문이 생긴대" "아니, 약혼한 여자가 남자를 데리고 간다는건 귀족이 아니더라도 세평이 나쁘니까" 너는 여전히 상식이 부족해,라고 러츠가 즉각 지적한다. 내가 정색하며 입술을 내밀어 보이자, 러츠가 벤노의 버릇을 배운 것처럼 머리를 긁었다. "아, 일단 여기서 만나지 못한다는건 알았어. ……그런데 너는 정말 괜찮은 거야?" "……전혀 괜찮지 않아" 본심과 함께 눈물이 넘쳐흐른다. 지금까지 전혀 괜찮지 않았다. 러츠가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몸 관리를 하면서 함께 종이나 머리 장식을 만들어 주고, 고민하고, 벽에 직면하면 함께 해결책을 찾아주고, 외롭고 불안해 어쩔 수 없을 때는 함께 있어주었다. 떠날 수 밖에 없었을 때는 가족의 편지를 전해 준 덕분에, 그럭저럭 버티며 지낸 것이다. 나 혼자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지않다. "괜찮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한 러츠를 나는 스스로 손을 들어 멈춰세웠다. "괜찮지 않아도 이젠 방법이 없어. 귀족원에 갈 때까지 최대한 만나게 해준거야. 2년이나 잠들어 있어서 불안정했으니 방법이 없다면서……. 사실은 진작에 떠나지 않으면 안 됐어" 아픈 듯 러츠가 얼굴을 일그렸다. 벤노와 마르크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했다. "함께 있으면 안 되는 이유는 알지만, 그래도 모르겠어. 나는 왜 2년이나 잠들었지? 왜 2년이나 잤는데도 완전히 낫지 않은거야? 왜 이렇게 갑자기 이별하는거야? 이제 열살이라고 해도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데?" 러츠의 손이 나를 위로하려고 다가온다. 하지만 도중에 손을 멈추고 주먹의 형태로 변했다. "…… 울지마" 신음 같은 낮은 목소리가 러츠의 입에서 나왔다. 얼굴을 들자, 러츠는 일어서서 이를 악물고 억울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울지마! 마인!" 러츠의 질책과 "마인"라는 이름의 울림에 놀라, 나의 눈물이 순간 멈췄다. "앞으로 아무리 울어도 이제 편지로 너를 위로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어" 아픈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 얼굴로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하듯이 그렇게 말하고, 러츠는 다시 앉았다. 긴 침묵이 이어지고, 유스톡스가 조용히 나를 보고 있는걸 깨달았다. 신관장이 자주 보여주는 눈으로, 상대를 가늠하는 시선이다. 마음 약한 내가 무심코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숙이려는 것과 러츠가 "야, 마인" 이라고 말하는 것은 동시였다. 러츠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시선을 움직인다. "예전에 숲으로 가는 길에 말한 장래의 꿈 말이야, 마인은 기억해?" 그런 질문에, 나는 작은 지게를 지고 땔감과 채집을 위해 숨을 헐떡거리며 숲까지 걷던 시절을 떠올린다. 러츠가 페이스 메이커를 하고, 아이들의 정리 역할을 하는 투리가 있고, 랄프가 있고, 페이가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모임에서 걸음이 느리기 때문에 항상 먼저 출발했지만, 도착하는건 마지막이었다. 장래의 꿈 이야기를 한건 점토판을 만드는 데 혈안이 되있던 무렵이었던 것 같다. 러츠는 행상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는 시민권이나 행상인의 삶, 그 직업을 주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서 그만큼 자유롭고 겁이 없었다. "응, 러츠는 행상인이 되겠다고 그랬지?" 그리움에 겨우 웃음이 나온다. 그리움에 잠긴 나와 달리, 러츠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다른 거리도 가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어. 행상인이 되고 이 거리를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지금은 네 덕분에 꿈이 이루어진거야. 구텐베르크로서 나는 이 거리를 나가 하세에 가고, 일크나에 가고, 할덴체르에 다녀왔어. 할덴체르는 마차로 가려니 멀었고, 중간에 여러 마을에도 갔었지. 나는 이제 여러곳으로 다니고 있어. 앞으로도 다닐꺼야. 인쇄 공방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니까" 자신이 향한 마을의 이름을 손꼽아 말한 러츠의 비취색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봤다. "……너의 꿈은 뭐였는지 기억해?" 러츠를 질문을 받고 나는 몇번 눈을 깜빡거리며 기억을 찾는다. 그때는 종이도 잉크도 없어 뭔가 글자를 남기고 싶었지만, 체력이 없고 완력이 없고 키가 모자라고 돈이 없는 가운데 기록 매체를 만들려고 필사적이었다. 단지 책이 읽고 싶어서, 읽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다. "……책에 둘러싸여서 사는거야. 한달에 몇권이나 새 책이 들어오고, 그걸 전부 읽으면서 살겠다고……" ……아, 그래. 그때에 비하면 정말 풍족해 졌구나. 종이가 생겼다. 잉크가 생겼다. 인쇄기가 생겼다. 책을 넓히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책 제작을 직업으로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생겼다. 신전에도, 성에도 도서실이 있어서 나는 높은 신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을 읽고 있다. 자신이 바라던 물건을 제대로 가지고 있던 자신을 깨달았다. 자신의 손을 보고, 러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러츠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에렌페스트에서 만드는 책은 일년에 몇권이지만, 이대로 인쇄 공방을 늘려가면 한달에 몇권이나 책이 늘어날꺼야" "응" 에렌페스트뿐만 아니라 할덴체르에도 인쇄 공방이 생겼다. 인쇄를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기베는 더 있다. 구텐베르크들이 이동하고 가르치면 인쇄 공방은 더 늘어난다. 그건 내가 무엇보다도 원했던 책이 늘어나는 것과 동일하다. "내가 늘려줄께. 너 때문에 책을 자꾸 늘릴꺼야" "……어째서 러츠는 거기까지 하는거야?" 전에도 같은 말을 한것같아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러츠는 당연한 것이라고 하듯 어깨를 움츠린다. "나의 꿈은 네가 이뤄 줬잖아? 그러니까 너의 꿈은 내가 이루어 줄께. 너 때문에 계속 책을 만들어 줄테니까 울지마. 너는 웃으면서 책이 오는걸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거야" 러츠의 말을 듣고 기쁘다기보다는 "그게 아닌데" 라는 묘한 기분이 되었다. 계속 함께 하던 러츠가 나에게 기다리면 좋다고 말했다. 기다리면 책이 도착하는건 정말로 기쁘지만, 러츠가 그런 말을 하는게 이상했다. 뭐가 이상한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다가 깜짝 놀랐다. "……나, 안 되겠네" "응?" 이상한게 당연하다. 나는 그동안 함께 해왔다. 종이나 머리 장식을 만들 때도, 신전에서 고아를 구할 때도, 성에서 책을 팔때도, 장소가 달라도, 맡은 일이 달라도, 나는 그저 멍하니 기다리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건 러츠가 만든다. 러츠가 책을 만들어 준다면, 나는 멍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꺼야. 마냥 기다리고 있는 나는 러츠가 만들어 주는 책을 읽을 자격도 없어" 내 말에 러츠가 활짝 웃었다. 벤노가 "아, 그래. 울고 있을 틈이 있다면 일해라. 할 수 있다. 이익을 내" 라며 미소짓는다. "구텐베르크가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많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협력할께. ……아버지와 약속한 대로, 나는 이 거리에 있는 모두를 지킬꺼야" "그렇군요. 앞으로 프랭탕 상회나 구텐베르크는 계속 귀족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됩니다. 입장이 약한 평민인 저희를 지켜주실 수 있는건 영주의 양녀인 로제마인님 뿐입니다" 마르크의 격려 같은 말에 내가 수긍하자, 러츠가 일어서서 내 앞에 섰다. 그리고 손을 내민다. "약속이야. 이제 다신 이렇게 만날 수 없어도, 나는 너 때문에 책을 만들꺼야. 이 약속은 평생 깨지 않을게" 나도 일어서서, 러츠의 손을 잡았다. 연결된 손에 힘을 주고, 배에 힘을 넣어 선언한다. "이제 다신 이렇게 만날 수 없어도, 나는 러츠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생각할게. 나도 약속이야" 우리는 손을 잡은 채 서로 활짝 웃었다. 러츠는 "그럼, 약속 꼭 지켜" 라고 한 뒤 숨겨진 방을 나간다. 신전의 문까지 배웅하는건 길이다. 이미 눈이 부어 있는 나는 "러츠도 꼭 지켜"라고 대답하면서 숨겨진 방에서 모두를 배웅했다. "유스톡스" "왜 그러시죠, 공주님?" "저는 지금 웃고 있나요? 러츠는 걱정하지 않고 갔을까요?" 유스톡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웃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군요. 성으로 가려면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신전장실의 숨겨진 방을 쓰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 숨겨진 방을 사용하면 근시가 움직이지 못하니까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높은 귀족 여성은 숨겨진 방에서 혼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립니다, 라고 유스톡스가 말했다. "그동안 공주님의 숨겨진 방은 공주님의 가족과 거리의 상인들과의 관계였군요" 유스톡스의 예는 슬며시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나에게 거리의 가족은 자신을 드러내도 상관 없는 숨겨진 방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럼, 가족은 이제 문이 열리지 않게 된 숨겨진 방이고, 러츠는 조금 자유로운 침대나, 덮고 잔다음 열심히 할 수 있는 이불일까요?" .... 이젠 숨겨진 방도, 침대도, 이불도 없어졌어요. 앞으로 어디에서 쉬면 될까. 노숙을 하는 기사처럼 내가 강해져야 하는걸까. 내가 신전장실로 돌아가려하자 프랑이 베일을 가져와 나의 머리에 살짝 걸었다. 울어서 빨갛게 되있을까. 내 얼굴을 다른 사람이 안 보이게 만들고 프랑은 "실례합니다" 라고 말하고 나를 안아 올렸다. "이쪽 정리는 모니카와 니코에게 맡깁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을 신전장실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프랑은 숨겨진 방을 나와 모니카와 니코에게 그렇게 말하고, 총총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나는 "스스로 걷습니다" 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고 프랑에게 살며시 기댔다. 주인과 근시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 프랑에게 부릴 수 있는 응석과 스킨십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여전히 신관장과 함께 이해하기 어려워.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호위기사로 따라오고 옆을 걷는 것은 유스톡스다. 신전장실에 도착하자, 숨겨진 방 문 앞에서 내려준다. "공주님, 성으로 돌아갈 때 되면 부르겠습니다. 그때까지 숨겨진 방을 사용하세요. 이 서류에는 소중한 것도 들어 있죠?" 가족의 편지를 알고 있는 말투로 그렇게 말하며 유스톡스는 여기까지 가지고 온 서류를 주었다. "고마워요, 유스톡스" 나는 신전장실의 숨겨진 방에서 편지를 꺼내 펼쳤다. 판매회 때 내가 프랭탕 상회에게 맡겼던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투리의 머리 장식에 왕자가 칭찬의 말을 한 것, 귀족원의 일학년에서 최우수를 했다고 보고하는 편지를 읽은 것 같다. 모두가 칭찬을 보내고 있다. "마인, 잘했구나. 힘들었지? 무리하지 말고 몸 조심하렴. 엄마는 그게 제일 걱정이구나" "투리는 왕자님께 칭찬을 받고, 마인은 최우수가 되다니 우리 딸은 둘 다 대단해. 아버지의 자랑이야" "머리 장식을 만드는 장인이 늘고 있지만, 마인의 머리 장식은 내가 만들 수 있도록 힘낼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싫어!" 편지를 읽자 눈물이 넘쳐흐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언제든지 문관이 따라온다면 이런 사소한 교환조차 못하게 된다. "아버지, 엄마, 투리……" 양부님의 계약 마술로 막혔던 나의 숨겨진 방에는 이제 들어가지 못한다. "벤노, 마르크, 러츠……" 이제는 잠시 쉴 수 있는 침대나 이불도 없다. "약속은 지킬꺼지만…… 울지 않는건 무리인 것 같아, 러츠" ──────────────────────────── 작가의 말 러츠의 턴입니다. 로제마인은 약속을 가슴에 품고 앞을 향해 걸어갑니다. 오늘은 좀 짧지만 끝내기 좋은 곳에서 끝냅니다. 다음은 신관장의 턴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2화 - 나와 신관장 - 2016.01.08. 16:4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나와 신관장 깊이 의식이 가라앉아 있는 가운데 희미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일어나고 싶지 않다. 이대로 잠의 바다에 가라앉아 있고 싶어. 하지만 나를 부르는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로제마인, 일어나라" "음……" 흔들흔들 몸을 허우적대며 하는 수 없이 나는 천천히 눈을 뜬다. 눈이 푸석푸석 하고 무겁다고 느꺼진다. 관자 놀이 부근은 지잉- 하고 열이 나는 것 같다. "신관장이랑 유스톡스랑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시야에 비친 얼굴들이 왜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지 몰라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내가 숨겨진 방에 있는걸 떠올렸다. 아무래도 편지를 읽고 울다가 잠들어 버린 것 같다. 나는 신관장과 그 뒤에있는 두 사람을 보고 책상에 엎드려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이상한 자세로 잠들어 버린 탓인지, 여기저기가 삐걱거리고 아프다. "아야……" "심각한 얼굴이군" 일어나자마자 신관장이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 그렇게 말했다. "한심한 꼴을 하고 있다." 라는 추가 공격을 받고 나는 정색하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말이 심합니다" "진실이다" ……너무해. "울어서 부어 있는 데 편지위에 엎드려 잤기 때문이다. 뺨에 잉크가 딱 달라붙어있다. 얼굴의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신관장의 지적에 살며시 볼을 만지고 자신이 잠들었던 책상을 보고 히이익! 하고 소리쳤다. "아아아아! 편지 글씨가 다 번졌어!" "다 읽은 편지보다도 그 비참한 얼굴을 어떻게 해라" "얼굴보다 편지가 중요합니다!" 눈물로 잉크가 번지고, 젖었다가 말랐기 때문인지, 쭈글쭈글하게 되어 버린 편지를 보고 나는 머리를 안았다. "신관장! 이 편지를 원래대로 하는 멋진 마술은 없나요?" "잉크를 깨끗이 없애버리는 마술이라면 알고 있다" "완전히 사라져 버리잖아요!" 무표정으로 "그렇다" 라고 말하며 신관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스톡스가 웃음을 참으려는 듯 입가에 손을 댔다. 신관장은 나를 내려다본 채 귀찮다는 듯 한숨을 뱉었다. "……생각보다 건강한 것 같구나" 성으로 향할 준비를 할 시간입니다, 라고 프랑이 연락용 마술 도구를 사용해도 잠들어있던 나는 전혀 몰랐었다. 어쩌면 숨겨진 방에서 쓰러진 것이 아닌가 우려하던 프랑이 신관장에 연락을 하고, 숨겨진 방에 들어올 수 있는 신관장이 모습을 보러 오게 되었다고 한다. "숨겨진 방에 들어가자 책상에 엎드려서 정신이 잃는 공주님을 발견해 정말 놀랐습니다. 그래도 잠들어 있을 뿐이라는걸 알고 안심했습니다" 한 박자 쉬고 "페르디난드님이" 라고 덧붙였다. 신관장은 유스톡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마라" 라고 말하며 힐끗 노려본 뒤 나를 봤다. "반성실 사건을 떠올렸을 뿐이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페르디난드님, 반성실 사건이란 무엇인가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알고싶다며 눈을 빛내는 유스톡스를 가볍게 손을 들어 저지시키고 신관장은 나의 이마나 목덜미에 손을 댄다. "열은 오르지 않았군. 맥박도 정상. 마력도 안정되어 있는 것 같군" "몸은 멀쩡하겠지만 기운은 없어요. 쓸쓸해 죽겠습니다. 하지만 목표는 정했으니까, 괜찮아요. 그걸 위해서라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도서관의 설립과 장서의 충실화에 나는 전력을 다합니다,라고 선언하자 신관장이 심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기운이 없어 보이지 않지만, 뭐, 좋다. 일단 그 볼품 없는 얼굴을 어떻게든 해라" "신관장의 심한 말투에 어떻게든 해주세요. 여자에게 하는 말이 심합니다" 내가 불평하고 신관장 쪽으로 돌아서자 슈타프를 꺼낸 신관장미 느닷없이 "숨을 참아라" 라고 했다. 의미를 몰라서 "네?"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물 방울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날아와서 얼굴에 부딪친다. "우욱!?" 그건 예전에 하세의 작은 신전에서 아버지의 망토를 세탁한 마술라고는걸 깨달았을 때에는, 물은 사라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부딪혀버려 물을 마셨지만 이미 물기는 전혀 없고, 물이 코를 역류한 감각만이 남아 있다. "콜록 콜록! 코가 아픕니다" "이 바보 녀석! 왜 숨을 참지 않았지!?" 신관장도 놀란 것 같지만, "숨을 참아라"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세탁 마술을 쓸테니 숨을 참아라" 라고 이유를 말해 주면 나는 제대로 숨을 참았을 것이다. 유스톡스가 등을 문질러 주고, 나는 신관장을 노려본다. "신관장은 설명이 부족합니다" 나의 지적에 신관장은 코웃을을 치면서도 "위안을 줄테니 눈을 감아라" 라고 이유도 포함해서 이번엔 말해준다. 하라는 대로 눈을 감자 신관장의 손이 내 눈가를 가리고 "룸수메르의 위안을"이라는 말과 함께 녹색의 빛이 다가와 눈가의 푸석푸석 한 느낌을 없애줬다. "감사합니다, 신관장" "이걸로 다소 볼만하게 되었군. 넌 정말 손이 많이 간다" 귀찮다는 듯 말한 신관장의 시선이 내 손 안에 있는 편지에서 멈췄다. 천천히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시 생각하더니 크게 펼친 신관장의 손이 뻗어 왔다. ……빼앗긴다!? 나는 황급히 편지를 등 뒤로 숨겼다. 그 직후 신관장의 손은 나의 머리에 댄 채 머리가 돌 정도로 손을 빙빙 움직인다. 말 없이 머리를 흔들고 몇초간은 참았지만 눈이 핑핑 돌기 시작했다. 나는 점덤 흔들리는 풍경에 눈을 부릅뜨며 손을 멈춰 세우려 했다. "잠깐만요. 이건 뭔가요!?" "…… 그렇게 말하면 칭찬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하겠다" 머리를 빙빙 휘두르는건 신관장 나름의 칭찬 표현일까. 신관장에게는 칭찬을 받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뭔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습니까?" "최우수다. 후견인이라는 보호자의 입장이면서도 나는 칭찬하고 있지 않았다. 지금 너의 편지를 보고 생각해났다" "혹시 신관장도 최우수를 했을 때는 칭찬을 받았나요?" 나의 질문에 신관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소중한 추억을 곱씹는 얼굴이 됐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표정을 하고있는걸 신기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시상식에 나가지 못하게 한것도 사과하고 있었다. 최우수를 딴다는건 신관장에게 있어서 매우 기쁘고 소중한 추억일지도 모른다. "……신관장은 누구에게 칭찬받았습니까?" "아버님이다" 세례식을 계기로 성으로 데리고 온 신관장은 처음부터 북의 별채에 방이 있었다. 사는 곳이 달라서 아버지인 선대 영주와 대화가 가능할 것은 저녁 식사 시간뿐. 그 때는 베로니카가 함께 있어 조금이라도 접촉을 하기싫은 신관장은 질문을 받지 않는 한 말 없이 먹었다. 그런 생활이 귀족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귀족원의 일학년에서 최우수를 받은 밤, 신관장은 처음으로 아버지의 방에 불렸다. 귀족원의 기숙사는 이층과 삼층으로 남녀가 나뉘어 있고, 영주 부부도 방이 다르므로 베로니카가 들어오지 않는다.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이 잡힌 거다. 그 자리에는 질베스타도 있었고, 신관장은 그 둘에게서 최우수를 취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귀족원에 있었던 질베스타가 웅변으로 보고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아버지가 묻는다. 평소에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 아버지가 자신에게도 시선을 보내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방해없이 남자 셋이서 말한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도 아우브 부부가 귀족원으로 찾아왔을 때는 밤에 얘기를 하는 시간을 더 만들어 준 것 같다. 좀처럼 만들지 못한 아버지와의 시간에 칭찬을 받고 싶었고, 전력 투구한 결과가 페르디난드 전설이라고 한다. "그때 신관장은 아버님에게 이런 칭찬을 받았습니까?" 좀 더 칭찬하는 방법을 생각해주세요, 선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관장은 "아니, 아니다" 라며 시원시럽게 고개를 저었다. 눈이 핑핑 돌것같은 칭찬법은 신관장의 오리지날 같다. 어쩐지 다정함이 없는 칭찬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신관장이 받은 것처럼 칭찬해주세요" "내가 아버님에게 받은걸?" 자, 칭찬해줘! 내가 두 팔을 벌리자 신관장은 내가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나를 들고 가볍게 껴안았다. 설마 귀족 부자의 만남에 그런 일을 할 줄 몰랐던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무심코 "앗!?" 하는 비명을 지르는 나를 상관하지 않고, 신관장은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했다, 페르디난드.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정말 열심히 했구나. 너는 나의 자랑이란다" "……신관장의 아버님이 상냥한 분이었던 것은 알았지만, 로제마인으로 바꿔주세요" 나를 칭찬하지 않았으니 다시해줘요,라고 꽉 안으면서, 나는 살짝 숨을 뱉었다. 가족과 대인 관계가 얇고 인간 관계에 서투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와의 교류가 일년에 며칠 이라니, 예상 이상으로 심했다. "잘했다, 로제마인.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정말 열심히 했구나. 너는 나의 자랑이란다" 이번에는 제대로 나를 칭찬했지만, 신관장의 추억 보정이 희미해진 탓인지, 국어책 읽기의 칭찬으로 말했고, 끝나자마자 버림받았다. 분명 신관장은 아버지에게 이런 대접 받지 않았을 것이다. 후견인인데 나를 다루는게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신관장, 일년에 몇번은 이렇게 칭찬해주세요" "최우수가 된다면" 내가 신관장이 요구하는 난이도에 눈을 부릅 뜨고 유스톡스는 한숨을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페르디난드님, 그 정도는 공주님에게 필요합니다. 아까도 보고했듯이 공주님은 숨겨진 방과 침대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대체할 물건의 준비는 후견인의 몫이 아닙니까. 그동안 공주님의 마음의 안정을 거리에게 몰아주고 있기 때문에, 없애버린 이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리할다와 비슷한 어조로 말하자 신관장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관자 놀이를 가볍게 퉁퉁 치며 나를 본다. "책임이라고 해도, 로제마인에게는 이제 새로운 가족이 있다. ……로제마인, 너에게 거리의 가족이 숨겨진 방이고, 프랭탕 상회가 침대라면, 칼스테드와 질베스타는 뭐지?" 힐끗 노려보면서 묻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버님과 양부님은……문입니다. 밖에서 타인의 침입을 막고 저를 지키지만, 저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한 문..." "과연" "재미있는 비유군요. 그럼 엘비라님과 저의 어머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유스톡스가 즐거운듯 눈을 빛내고 다음 질문을 한다. 나는 자기 방에 있는 가구를 떠올리며 비유한다. "어머님이나 리할다는 벽난로네요. 밝고, 따뜻하고, 생활에 절대로 필요하지만, 기댈 수 없고, 접근하면 화상을 입어버립니다" "음, 흥미롭군" 신관장도 재미있는 듯 입술 끝을 올리고 차례로 주변 인물들을 물어본다. 나는 그것에 일일이 답한다. "호위기사는 책장일까요? 제가 소중히 하는걸 지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다무엘은 자물쇠가 걸린 책장이군요. 제 비밀을 알지만 말하지 않으니까" "이쪽의 예상 이상으로 다무엘을 중시하고 있군" "신전의 근시는 집무 책상입니다. 일하는 곳이고, 책을 읽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저의 생활에 없으면 안되는 느낌입니다" "집무 책상에 공과 사를 함께 넣는 것은 공주님 뿐입니다" 유스톡스가 이렇게 말하며 어깨를 움츠린다. 독서를 차분히 즐기는 장소이므로 사적인 장소인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몇명의 이름을 말한 뒤 신관장이 얼굴을 조금 찌푸렸다. "로제마인, 네가 앞으로 의지해야 하는 것은 약혼하는 빌프리트다. 지금 너에게 빌프리트는 어떤 존재지?" "빌프리트 오라버님입니까? 음……. 등받이가 없는 의자네요. 앉아서 한숨 돌릴 수 있지만, 기댈 수는 없습니다" 2년 사이에 성장하고, 굉장히 열심하지만, 기댈 수 있을것 같은 안심감은 없다는 나의 소감에 신관장이 가볍게 한쪽 눈썹을 올렸다. "확실히, 등받이 정도는 붙이도록 교육해야겠군" 신관장의 교육을 받는 빌프리트에게 마음 속으로 "열심히 하세요" 라고 응원을 보내며 난이도를 올린다. "가능하면, 팔걸이까지 붙을 정도의 안심감을 원합니다" "음, 고려한다" ... 빌프리트 오라버님, 미안. "공주님, 전 라이제강 백작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증조 할아버님입니까?" 유스톡스의 입에서 어울리지 않는 인물의 이름이 나오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난로와 선반 위에 놓인 고운 세공의 장식물이네요. ……모래로 되어 있어서 조금만 찌르면 무너질 듯 합니다. 멀리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합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작게 웃고 "확실히 증조 할아버지는 만져서는 안 된다고 나도 생각해" 라고 말했다. 공감하는게 기뻐서 나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올려다보고 웃자 오라버님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여린 듯한 장식품은 의외로 단단하고 위험한 존재야, 로제마인" 전 라이제강 백작은 차기 영주로 꼽히던 영주 후보생에게 시집 간 딸이 매정하게 취급된것에 분노했다. 첫째 부인으로 시집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 시집와 두번째 부인으로 밀려난 것이다. 게다가 그 영주 후보생은 아렌스바흐의 공주를 얻으려다 영지 내에 파란을 일으켜 차기 영주의 후보에서 제외됐다. 동시에 당시의 영주가 영지 내의 균형을 맞추느라 보니파티우스 할아버님에게 막내딸을 시집 보내라는 주문에 시집 보냈지만, 할아버님은 영주의 지위를 개의치 않고 동생에게 물려줬다. 그 부인은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 낳은 베로니카로, 자신의 딸의 후손까지 베로니카에게 매몰찬 대접을 받게 되었다. 가장 넓은 땅을 가진 상급 귀족이 권력의 중심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것을 실감할 만한 세월은 너무 길었다. 엘비라 어머님을 아버님과 결혼시키는 것으로 지키는 정도밖에 못했고, 조상님에게 면목이 서지 않음을 분해하며 울던 인생이었다고 한다. "영주의 양녀로 차기 영주 후보가 될만한 마력량과 실적을 가진 로제마인은 라이제강의 희망의 빛이며, 인생의 마지막에 신들이 준 선물이란다" "……기대가 무겁네요. 영주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하면, 진짜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실것 같은데, 괜찮나요?" "증조 할아버지는 이미 네가 차기 영주가 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어. 라이제강를 중심으로, 할덴체르와 그렛시엘, 그리고 제지업을 먼저 도입한 일크나를 노리고 있지" 나는 원래 평민어서 영주가 될 만한 존재가 아니다. 약혼시키고 영지에 묶어두려고 한 양부님이 가장 추천한 상대는 신관장으로, 차기 영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빌프리트가 아닌걸 보면, 사실은 나를 정실로 하려는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대처 해야 하나요? 저는 영주가 될 생각은 없는데요?" "이쪽도 너를 영주로 만들 생각은 없다. 빌프리트와 약혼시킴으로써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랫동안 살아 온 전 라이제강 백작은 교활하다. 너 같이 단순한 아이는 손바닥으로 굴리며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것이다. 최대한 가까이하지 마라" 신관장의 말을 들으면 당장이라도 아득히 높은 곳으로 가버릴 것 같은 증조 할아버님이 마치 중심 같다. 지금 라이제강 백작은 몰라도 증조 할아버님은 거기까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하겠지만. "이제는 인쇄업에 관련함으로써 라이제강 백작과 접촉이 늘어날지도 모르지만, 가급적 엘비라에게 의존해라. 네가 표면으로 나오는건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늉이라도 좋다. 빌프리트에게 의존하는 척이라도 해라. 차기 영주를 보필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알겠습니다" 내가 끄덕이자 신관장은 "괜찮겠지" 라고 한 뒤 한번 입을 다물었다. 조금 생각에 잠긴 뒤 나를 본다. "로제마인, 너는 비밀을 안고 살고 있다. 의논할 상대가 거의 없는 비밀을. 그 때문에 귀족 사회에 잘 적응하지 않고 있음을 유스톡스가 지적했다. 본래는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이 더 섬세하게 도와야 한다더군" 나는 놀라서 유스톡스를 올려다 보았다. 유스톡스는 가볍게 한숨을 뱉었다. "자신이 모르는 상식을 배우는건 힘듭니다. 그것도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 단순히 금지하는게 아니라 그 이유도 자상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 것 뿐입니다. 러츠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러츠와 어떤걸 말했습니까?" "저와 공방 사람들의 공통의 화제는 거의 없어서, 공주님이 자주 화제에 오르고 있었어요 " 신전의 회색 신관들이나, 프랭탕 상회나, 구텐베르크의 말이 엉망으로 섞여서 정말 재미있게 되어 버렸다고 유스톡스가 웃었다. "병이 잦아 밖에 나가지 못한 허약 체질이지만, 꿈의 세계에서 신과 이야기하고, 그 지식을 얻어 고아들을 구한 성녀라 우리의 상식을 모른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 공방의 소문에 대해서 러츠는 공주님을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인지 조목조목 지적해야 하는 장사 친구라고 평했습니다" 왠지 성녀 전설이 어느새 커져버린 것 같다. 남의 이야기라는 기분으로 흘려듣자 신관장이 어깨를 움츠린다. "유스톡스가 충고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는 너의 행동을 꼼꼼히 살필 것이다. 우선 네가 귀족 사회에 적합해 지는 것이 급선무로, 비밀은 되도록이면 감추는 것이 좋으니까" ……상식을 알려주는건 굉장히 고맙지만, 계속 감시하는 것 같아서 전혀 기쁘지 않네요. "……로제마인,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편한 것이 아님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비밀이 샜을 때의 파문을 생각하면, 쉽게 말하지 말아야 할 일은 이해할 수 있지?" "신관장도 뭔가 비밀을 안고 있나요?" 알고 있다는 말에 내가 묻자, 신관장은 나를 힐끗 노려보았다. "쉽게 말할 수 없으니까 비밀이다. 답변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것을 묻지 마라, 바보 녀석" " 죄송합니다" ……비밀 자체는 있군. "빌프리트와 약혼 발표로 영지 내가 다시 움직인다. 가급적 귀족 전체를 정리할 수 있도록 움직일 것이다. 너도 자신의 언동에는 조심해라.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보고해라. 알겠지?" "네" 이제 이야기는 끝난 듯, 신관장이 일어서며 성에 가야하는 시간을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문으로 향한다. 그 등을 뒤쫓고 있는 유스톡스가 갑자기 "공주님" 하고 말을 걸어왔다. "뭔가요, 유스톡스?" "아까 여러 분들을 빗대어 주셨습니다만, 페르디난드님에 대해서는 듣지 않은 것을 떠올렸습니다. 공주님에게 페르디난드님은 어떤 존재입니까?" 나는 신관장을 올려다보았다. 신관장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 긴 의자네요. 책을 읽을 수 있고, 편안히 기댈 수도 있지만, 완전히 몸을 맡기고 잠들어 버리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자신이 호되게 당합니다" ──────────────────────────── 작가의 말 신관장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귀족의 가족들과 관계를 구축해 나가게 됩니다. 힘내라, 빌프리트! 다음은 봄을 축하하는 연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3화 - 봄의 축하 연회 - 2016.01.08. 20:0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봄의 축하 연회 성에 돌아오면 바로 봄의 축하 연회다. 연회가 끝나야 겨울의 사교계는 끝이나고, 모두가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면 봄의 일상이 돌아온다. "공주님은 이쪽 의상이 좋은 거 아닌가요?" "봄을 축하하는 연회니까, 역시 이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성의 자기 방에 돌아가자마자 근시들은 이미 고른 것 같은 의상을 두개 놓고 나에게 선택을 요구했다. 리할다와 브륜힐데가 펼친 의상을 번갈마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는 아무래도 괜찮은데 두 사람의 눈이 불타고 있지만 꿋꿋히 있는 리제레타가 옆에서 부드럽게 머리 장식을 내왔다. 에그란티느의 머리 장식과 함께 투리에게 구입한 가장 최신의 머리 장식이다. "로제마인님, 연회에 사용할 머리 장식은 이걸로 괜찮으시겠어요?" "네, 그 새로운 물건을 사용합니다" 내가 끄덕이는 것을 보고, 머리 장식을 가진 리제레타가 리할다와 브륜힐데를 향해 활짝 웃었다. "이 머리 장식에 맞춘다면 저는 처음에 오티리에가 고른 의상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어떤가요?" "그렇군요. 머리 장식은 결정했으니까, 거기에 맞춰 의상을 선택하세요" 그렇거 의상이 정해지고, 구두나 소품에 관해서도 각각 허가를 요구한다. 나는 모두가 늘어놓는 것을 보고, 허가를 낼 뿐이다. 기본적으로 맡긴다. "로제마인님, 상인과의 만남에서는 어떤 것이 결정되었습니까?" 이쪽에서는 인쇄업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준비에 관한 서류 작성이 끝났습니다, 라며 할트무트가 서류를 보인다. 나는 그것을 훑어본 뒤 벤노와 이야기 한 것을 적어 놓은 유스톡스의 회의록과 자신의 의견을 쓴 종이를 할트무트에게 건냈다. "이쪽이 상인과 대화한 회의록입니다. 그 특수 기능 이외는 유스톡스를 배우면 좋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잘 정리하고 있으니까요" "특수 기능은 불가합니까?" 상당히 편리하겠다고 생각하는데요, 라고 말하는 할트무트를 보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할트무트는 안 됩니다" "왜요?" "안 어울리니까요. 유스톡스는 중성적인 생김새고 작고 마르지만 할트무트는 키가 큰 편입니다. 어깨도 넓구요. 게다가 아직 성장기죠?" 할트무트는 겨울 동안에도 조금씩 키가 자라고 있다. 더 자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여장할 수 있는 체형은 불가능하다. "여장은 쉽게 할 일이 아닙니다. 유스톡스은 옛날부터 자신의 취미 때문에 연구를 거듭한 덕분에, 발성, 말투, 행종까지 완벽하지만, 어설프면 섬뜩할 뿐이에요" 신관장은 여장을 하는 특이한 측근이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싫다. 할트무트는 성녀 전설을 늘려 가거나 나의 연구를 필생의 사업으로 하는 등 이미 꽤 이상하니까, 그 이상 이상할 필요 없다. "나는 할트무트가 여장하면, ……해임할꺼에요!" "해임은 곤란합니다" 여장은 포기해야겠군요, 하며 어깨를 떨어뜨린 할트무트를 보고 나는 안도의 숨을 뱉었다. 뒤에 있는 오티리에와 리할다도 똑같이 안도한 표정이었다. 모두가 바쁘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할 일을 하기로 했다. 러츠와 약속한 대로 책을 늘리는 것이다. 그 때문에 봄부터 인쇄하는 책의 원고를 마련해야 한다. 귀족원에서 사본된 참고서의 원고를 고치거나, 도중에 멈췄던 연애 소설의 속편을 쓰고 있는데 리제레타가 샤를로트의 초청장을 가져 왔다. "로제마인님, 샤를로트님의 다도회 초대를 받았습니다. 내일 오후는 어떻습니까?" "특별한 예정은 없을겁니다. 권유를 받아도 좋다면 나는 가겠습니다" 봄의 축하 연회까지 별다른 계획도 없었을것이다. 내 말에 리제레타는 "샤를로트님은 로제마인님의 답장을 계속 기다렸어요. 바로 답장을 하겠습니다" 라며 미소 짓는다. 샤를로트의 다도회에는 빌프리트도 참석해, 삼 남매 다도회가 됐다. 잘 생각해 보면 처음으로 세명이 모인 다도회다. 과자도 지참하고 화목하게 다도회는 시작됐다. "저는 기원식의 분담을 어떻게 하는지 정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따라 준비도 바뀌니까요" 처음 화제에 오른 것은 기원식이다. 올해도 샤를로트와 빌프리트는 도와줄 것 같아 우리는 지도를 펴면서 담당 구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기베가 다스리는 땅에는 청색 신관이 성배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기원식에서 우리들이 도는 곳은 직할지 뿐이다. 넷이서 분담하면 범위가 매우 작아진다. 어쩌면 올해 기원식은 금방 끝나지 않을까. "나는 직할지의 기원식을 마치면 구텐베르크를 데리고 할덴체르로 향해야 합니다. 게다가 하세의 모습도 확인하고 싶고, 직할지는 하세부터 동쪽을 담당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세 백성들은 언니를 대단히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작은 신전의 사람들도 언니의 모습을 보면 안심할 테니 언니는 동쪽이 좋을것 같아요 " "음. 로제마인은 동쪽이구나" 직할지의 남쪽을 샤를로트, 서쪽을 빌프리트, 북쪽을 신관장에게 맡기기로 합의한다. 나중에 신관장의 허가를 얻으면 정식으로 결정된다. "그나저나 정말로 기원식을 도와주는거에요? 그럼 준비도 힘들텐데요?" "저는 이미 기원식을 위한 의상을 만들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이미 작년에 샤를로트는 내 사이즈의 의상은 입을 수 없어 앞으로도 도움을 결정한 시점에서 기원식용 의상을 만든 것 같다. 빌프리트는 더 예전에 만들었다. "로제마인의 의상은 꽃 무늬가 자수된 옷이었으니까. 기원식 뒤 가을의 수확제에도 참가하려고 만든거야" 내가 만든 청색 의식용 의상은 유수 무늬에 꽃 자수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잘 고쳤지만 빌프리트는 불만이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기원식은 몰라도 그 뒤에 몇번이나 그 옷을 입고 싶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괜찮아요?" "제사 지내는 일 중에서 제일 힘든건 그 약이야. 마력도 체력도 회복되지만 맛이 너무 심해" 빌프리트가 엄청 싫어하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샤를로트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얼굴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언니도 그 약을 마시며 기원식이나 수확제를 돌았다고 신전의 근시에게서 들었어요. 몸이 약한데, 이런 약을 마시며 제사 지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에렌페스트 때문에 마력을 쏟는다니, 언니는 성녀이라기보다는 여신이라고 생각했어요. 한동안 먹을걸 입에 넣어도 그 약의 맛이 나죠? 처음 마셨을 때는 숙부님이 괴롭힌다고 생각했어요" 하, 하고 샤를로트가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샤를로트에게 붙어 있던 신전의 근시는 프랑이었을 것이다. 프랑이 준비한 약은 개량판이었다고 들었다. 개량판을 준비했는데, 괴롭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신관장을 비웃으며 나는 진실을 가르쳤다. "괴롭힘이 아니에요. 두 사람이 마신 약은 페르디난드님의 걱정과 상냥함의 결정체입니다. 개선되고, 많이 마시기 좋아진 거에요" "그게 걱정와 상냥함의 결정체라고?" 얼굴을 경직시키고 나를 본 두 사람에게 "원액은 더 심한 맛입니다. 효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하며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존경의 시선을 받았다. "저기, 언니. 오라버님과 약혼한다는건 정말이에요? 저는 얼마 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님에게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샤를로트가 그렇게 물어 나는 끄덕 하고 수긍했다.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농담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없겠죠? 사실이에요. 영지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영지 내의 파벌을 만들고, 내가 도서실을 얻어 에렌페스트에서 만드는 책을 확실히 손에 넣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샤를로트는 살짝 얼굴을 흐리며 컵을 집었다. "……언니는 제 편이라고 말씀하셔서 놀랐습니다" "나는 샤를로트의 언니에요. 언제라도 샤를로트 편입니다." 기대세요, 라고 말하며 가슴을 피자 샤를로트는 "방법이 없다", "그런 일인가"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체념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한번 시선을 빌프리트에게 향한 뒤 나를 바라본다. "저는 언니가 정말 걱정됩니다" ……어라? 의존해도 좋아, 라고 했는데, 왜 걱정하는거지? "약혼에 대해서도 아버님과 오라버님에게 속은것 아닌가요? 책을 많이 준다고 한거죠?" 책에 속아 약혼한 것 아니냐고 걱정스럽게 묻는 샤를로트에게 "도서실을 받는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무심코 웃고 속이려 했지만, 그 전에 빌프리트가 정색을 하고 샤를로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샤를로트, 나는 로제마인을 속이는게 아니야. 나도 그 얘기를 들은건 최근이라구. 로제마인은 샤를로트의 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놀란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설마 나와의 약혼에 동의한다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어" 두 사람의 교환을 듣고 겨우 나는 "내편"이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차기 영주가 되기 위한 후원을 말하고 있는 거였다. "그래서,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저와 약혼하는건 승낙하셨나요?" "음. 남매도 부부도 가족이니까. 모두가 그렇게 말했어.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으면 좋겠다. ……게다가 네가 있는지 없는지로 꽤 다를 것 같으니까" 끝을 약간 부끄러운 듯이 샤를로트를 보면서 덧붙인다. 라이제강을 중심으로 나를 차기 영주로 끌어올리겠다는 세력이 있다고 신관장에게 들었다. 에렌페스트라도 가장 넓은 땅을 가진 상급 귀족이 움직이고 있다면, 빌프리트의 측근들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파벌의 분열을 피하고 빌프리트의 오점을 메우기 위해 나와의 약혼을 통과시키려는건 빌프리트 본인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일 것이다. "주위에 의견으로 정하지 마시고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잘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시는면, 저는 좋아요" "너는 좋은거야?" "네, 물론이죠" 약혼에 대한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말을 들은 다도회가 있었던 다음날에는 봄의 축하 연회가 열렸다. 이 연회는 겨울의 사교계의 끝이니까, 기본적으로 모든 귀족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신관장은 "가급적 아슬아슬 하게 회장에 진입해라"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랑 함께 큰 사랑에 가장 가까운 방에서 잠시 대기한 뒤, 리할다의 신호로 입장했다. 각자의 측근을 데리고 있어서, 꽤 거대한 일행이다. 큰 사랑의 귀족들은 대강의 위치가 정해져 있다. 무대가 앞이 상급 귀족, 출입구에 가까운 뒤쪽에 하급 귀족들이 모이게 된다. 많은 귀족들이 운집한 가운데를 우리들은 앞쪽으로 걸어간다. 피리네는 지금까지 계속 뒷전에 있었지만, 이번에 나의 측근이 됐으니 처음으로 상급 귀족이 즐비한 앞으로 오게 됐다. 뭔가 얼굴을 들고 의연한 태도를 취하려고 하지만 얼굴은 굳어 있고, 발이 떨고 있었다. 같은 하급 귀족인 다무엘이 몹시 긴장한 피리네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조금 자리를 바꿔준다. 주위의 귀족에게서 피리네가 조금 보이기 어려워지는 위치다. 하긴 다무엘 때는 브리깃테가 그렇게 해주고 다무엘에게 시선을 조금 줄여줬던걸 기억했다. "나도 같은 체험을 했으니 알지만, 익숙해질 수밖에 없어" "……노력하겠습니다" 다무엘의 말에 피리네가 조금 안심한 듯 웃었다. ……응응, 모두의 사이가 좋은건 기쁘네. 우리 쪽으로 인사하려고 다가오는 귀족들로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영주 부부가 입장했다. 양부님이 단상에 올라가 쭉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의 깨끗한 흐름으로 생명의 신 에비리베는 떠내려가 땅의 여신 게돌리히에게 구출되었다. 해빙에 축복을!" 양부님의 그런 말과 함께 연회는 시작된다. "우선 올해의 우수자 발표를 실시한다. 다섯명이라는 많은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오오, 하는 칭찬의 소리가 올랐고 박수가 일어난다. 최우수는 나 뿐이었던 것 같지만, 빌프리트, 레오노레,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할트무트가 우수자로 무대위로 올라간다. "잘했다, 로제마인.이건 기념품이다. 앞으로도 영지의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 웃는 양부님에게 나는 기념품을 받았다. 상당히 큰 마석이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둘러보자, 다른 사람도 똑같은 마석을 받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앞으로의 에렌페스트를 담당할 세대중에 우수한 사람이 많은건 실로 반가운 일이다. 모두가 절차탁마해서, 더욱 우수한 성적을 거두도록" 성적 우수자 발표는 그런 말로 마무리했다. 나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수자의 얼굴을 둘러보며 감탄의 한숨을 토하다. "나의 측근은 우수하군요" "……우수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주인인 내가 먼저 강의를 마치고 도서관 출입을 하는 것이다. 호위기사도, 문관도 강의가 없는 사람이 연달아 수행한다. 도서관이 하루로 끝난다면 필사적으로 될 필요가 없지만, 귀족원에 있는 동안 계속 도서관에 다녔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강의를 마칠 수 있도록 측근들도 필사적일 수 밖에 없다. "로제마인님이 우수하기 때문에 측근들은…… 필연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할트무트가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짓는다. 레오노레도 "균형이 중요하니까" 라며 미소 짓는다. "올해는 성적 향상 위원회 덕분에 팀간의 연대가 깊어지고, 질문하기 쉬운 분위기가 된 것도 좋았어요" "…… 그러고 보니 성적 향상 위원회의 승자는 기사팀인가요?" 최고 속도로 팀 전원이 시험에 합격한 팀과 가장 우수자가 많은 팀에 카트르 카를의 레시피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최고 속도로 강의를 끝낸건 틀림없이 일학년이고, 우수자를 배출한 것도 내가 최우수를 취했으니, 일학년이 된다. 차점으로 기사 팀이다. "기사팀으로 좋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문관팀이 할테니까요. 이미 참고서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원한 얼굴로 할트무트가 그런 말을 하고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어머, 할트무트. 내년 이학년의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그렇습니다. 올해는 준비가 모자랐지만, 내년에는 근시팀이 해보이겠습니다. 준비를 하는건 근시가 잘하는 일입니다" 우수자를 한명도 내지 못한 근시팀의 브륀힐데가 내년에 보는 분발하고 있다. "벼르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내년에도 기사팀입니다. 빌프리트님의 호위기사 견습이 마력 압축을 배웠고, 할아버지의 특별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게리카가 졸업했습니다. 이건 큽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하자, 이겨서 기세가 오른 얼굴을 한 할트무트가 정색하고 "안게리카의 졸업은 아프군요"라고 중얼거린다. 그러고보니, 기사팀 핸디캡으로 안게리카가 슈틴루크를 금지시킨건 할트무트였다. "내년이 기다려지네요. 후훗" 그런 거래 결과 성적 향상 위원회의 상품인 카트르 카를의 레시피는 일학년과 기사팀에게 돌아갔다. 우수자가 발표된 뒤에는 귀족원에서의 에렌페스트의 성적 발표가 열였다. 영지 대항전 딧타에서는 11위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14위가 최고 성적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장했다. "딧타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봄부터는 기사 견습의 교육을 보니파티우스가 주도하게 됐다. 모두 힘쓰도록" 연구 발표는 힐쉬르지만, 왕족의 유물에 관한 발표나 나와 같은 탑승형 기수, 문장이 들어간 슈타프가 주목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린샹, 머리 장식, 카트르 카를이 귀족원에서 유행되고 있고, 타령의 영주와의 거래에 대해서 이야기가 온 것을 말한다. 근시들의 대응도 합격점은 얻은 것 같다. 예년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 늘어나, 앞으로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한다. 에렌페스트의 종합적인 순위는 영주 회의에서 알 수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에렌페스트에서 몇개의 유행을 발신했다. 이제는 인쇄도 조금씩 넓힐 것이므로 이를 위한 협력을 원한다" 마지막으로 귀족원을 졸업한 성인의 소개와 견습이 아니라 정식으로 일할 그들의 배치 발표가 열린다. 안게리카도 단상에 오르며 나의 호위기사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봄의 축하 연회도 이것으로 끝이라는 분위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양부님이 "에렌페스트의 장래가 걸린 중대 발표가 있다"고 외쳤다. 큰 사랑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퍼지고, 동시에 단상에 있는 양부님이 나와 빌프리트에게 올라오라고 지시를 내린다. "가자, 로제마인" 빌프리트가 에스코트 해주고 나는 천천히 무대에 오른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주목을 끌면서 단상에서 모인 귀족들은 우리를 둘러보았다. 할아버님이 뭔지 무섭다. 이를 악물고 부들부들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어머님은 눈을 빛내고 있고 밝고 흥겨운 분위기로 보였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나와 빌프리트의 연애 소설이 만들어지고 있는게 틀림 없다. 신관장은 언제나 그대로의 무표정으로 조용히 주위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유스톡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마찬가지다. 신관장의 시선의 끝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진 라이제강 백작이 있고 유스톡스의 시선의 끝에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경계하는건 또 다른 남자였다. 입고 다니는 의상으로 생각해보면, 기베인것 같다. ……누굴까? 내가 눈을 부릅뜨고 잘 보려고 할 때, 양부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큰 사랑을 가득 채웠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인 어둠과 빛의 부부 신의 인도로 지금 여기에 때의 여신 드레팡가가 뽑아낸 실이 겹쳤다. 나의 자식 빌프리트와 로제마인의 만남에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성스러운 가호를 받는다" 상투적인 약혼 발표였다. 대부분의 귀족들에게는 예상 밖의 발표였을 것이다. 방 안이 일제히 술렁거렸다. 주위를 둘러보며 나란히 선 나와 빌프리트를 보는 경악의 표정은 단상 위에서도 알 수 있다. 큰 방을 두루 볼 때 기쁨의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은 적다. "왜?!" 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라이제강 백작은 눈을 부릅뜨고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입술을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보고 있던 남성은 모두 놀라고 있는 가운데 얼굴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너무 눈에 띈다. 아주 잠깐 눈이 마주친 느낌이 들었다. "영주 회의에서 왕의 승인을 받는다. 이상이다" 귀족들 사이에 파문을 던지고 봄의 축하 연회는 끝났다. ──────────────────────────── 작가의 말 드디어 겨울이 끝나고 봄입니다. 약혼 발표로 시작된 새로운 계절입니다. 약혼해도 슬픈건, 두 사람에겐 사랑의 계절은 아닙니다. 다음은 문관들과 만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4화 - 문관과 상견례 - 2016.01.08. 22:4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문관과 상견례 봄의 축하 연회가 끝나고 귀족들은 자신들의 토지로 점차 돌아간다. 그 전에 인쇄업에 관련된 문관, 인쇄업에 관련된 기베가 선출되고 상견례를 해야 한다. 연회 다음날, 나는 인쇄업, 제지업에 관련된 문관과 대화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연회의 마지막에 나온 우리의 약혼 발표로 벌집을 쑤신 듯한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다. 겨울 동안에 나를 차기 영주로 끌어올리겠다고 라이제강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에게는 겨울 사이에 모은 정보가 무산된 것이다. 약혼한 것으로 앞으로의 세력이 어떻게 바뀔지, 또 정보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옛 베로니카 파벌이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약혼 이야기는 내가 중추에 깊이 관여한다고 결정하는 격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아침 식사를 마칠 즈음, 나에게로 온 긴급한 대량의 면회 의뢰를 받고 근시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많은 의뢰를 받더라도 나는 응할 수 없다. 보호자들이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저는 어떻게 대응 해야 좋을지 우선 아우브·에렌페스트에 듣지 않으면 안 되니까, 면회에 관해서는 모두 거절하세요" "공주님, 간단하게 거절할 상대만은 아닙니다." 리할다는 발신인의 이름을 죽 늘어놓는다. 신관장이 "로제마인 파벌이 되고 있다" 라고 평가한 친척의 이름이 많이 있다. 더더욱 만나기 전에 협의가 필요하다. "페르디난드님, 어쩌면 좋을까요?" 올도난츠를 날리고 나는 신관장에게 몰아주기로 했다. 돌아온 응답은 문관과 상견례를 마치면 신전으로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겨울의 성인식과 봄의 세례식이 열린다. 2년 만에 부활한 나는 신전장으로서 제사 지내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절대 귀찮은 일에서 도망 갈 수 있으니까 럭키라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신전장이니까. 어쩔 수 없어. 후후후! "저는 오늘 상견례가 끝나면 신전으로 돌아갑니다. 면회는 유감스럽지만 안되겠어요. 정말 마음이 괴롭습니다만……" "공주님, 조금은 아쉬운 얼굴을 하세요" 리할다가 그러면서 면회 요청 편지에 거절하는 일을 하는 상급 귀족인 브륜힐데와 오티리에에게 맡기고 리제레타와 함께 상견례에 갈 채비를 시작했다. 머지않아 문신 투성이의 모임 장소에 함께가는건 리제레타에게 맡기는 모양이다. "인쇄업, 제지업에 관련된 문관은 중급이나 하급 귀족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상사라면 몰라도 상급 귀족의 근시가 있다고 주위가 긴장하고 일이 진척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할다는 그렇게 말했다. 참고로, 오늘은 나도 문관 견습으로 가는거다. 문관 견습의 경험을 쌓지 않으면 문관이 될 수 없다. 문관이 되지 못하면, 사서가 될 수 없다. 어차피 실습을 한다면 성 도서실에 근무하고 싶다고 신관장에게 말했는데,"바보 녀석" 이라고 혼 났다. 관자 놀이를 두드리며 "인쇄업을 넓히는 사업의 책임자가 뭘 하려는 거지? 너의 실습으로 배속된 곳은 제지업과 인쇄업이다" 라고 한 것이다. ……러츠와 약속도 했고, 전력으로 제지업과 인쇄업을 키우고 싶어! "피리네, 같이 힘냅시다" "네, 로제마인님" 역시 문관으로 첫 출근인 피리네를 보고 웃자,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피리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에 지내게되자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 피리네와의 거리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할트무트는 이미 다른 부서에서 실습을 했으니, 문관으로서는 선배인가요? 나에게도 여러가지 가르쳐 주세요" "무엇이든지. ……다만 제지업과 인쇄업에 관해서 제가 가르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가 가르침을 구하는 입장이 되지 않을까요?" 할트무트가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근시는 리할다와 리제레타,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안게리카와 유디트를 데리고 간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는 회의 사이에 정보 수집을 맡겼다. 둘 다 라이제강의 친척 소식통이라, 성 안에 내버려두면 저쪽에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레서 버스로 본관으로 이동하고, 열려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이미 어머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입는 호화로운 의상이 아니라, 옷깃이 펄럭이는지 않은 문관의 옷을 입고 있다. 서류를 바라보는 자세와 그 옆 얼굴에서 단정한 분위기와 여자의 오오라가 감돌고 있어, 나는 감탄의 숨을 쉬었다. "어머님" "여기서는 엘비라라고 부르셔야 합니다, 로제마인님" "실례했습니다. 엘비라, 오늘 예정에 변경은 없나요?" 이번에는 상견례와 앞으로의 예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구텐베르크의 이동이나 제지업을 가르치기 위한 회색 신관들의 이동 시기를 논의하기로 되있다. "특별한 변경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귀족가의 문관들은 거리의 정비를 포함해 길드장과 프랭탕 상회와 이야기를 하게 되있고, 각 기베에서 파견 나온 문관들은 구텐베르크의 수용 태세를 갖추어야 하므로 어느 쪽의 문관도 꽤 바빠질 것만은 확실하다. "거리의 사람들과 만나는건 신전에서 실시하는 것이 틀림없습니까?" "성으로 가는 편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신전이라고 상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리의 사람은 성보다도 다가가기 쉬운 장소이고, 문관에게도 완전히 거리로 내려가는 것에 비하면 타협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찾아보면 나쁜 곳이 아니라는걸 알겠지만, 그 한번이 크겠네요 " 귀족에게 별로 좋은 인상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서요, 라고 어머님이 중얼거린다. 그 후 한장의 종이를 꺼냈다. "그런데 로제마인님. 이쪽의 납본 제도의 도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쪽에 적혀 있듯이, 출판물을 에렌페스트의 도서실에 납품하는걸 인쇄 협회에게 의무화하는 제도입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는 이미 받고 있습니다" 인쇄물의 전부를 모으는 납본 제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때 그때의 생활과 문화가 많이 반영되는 책은 문화를 담은 보물입니다. 그건 에렌페스트의 귀중한 재산이지요. 그런 책을 모아 정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영주의 아이인 나의 의무가 아닐까요?" 열을 담은 주장에 측근들이 멍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내 입은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다. 여기에서 어머님이 납본 제도를 부정하거나 기각시키면 곤란하다. "머지않아, 『 전국 서지 』를 작성할 것이고, 도입하면 『 저작권 』의 등록을 하는 것도 비교적 쉽게 되고, 나는 할 생각이 없지만, 검열을 실시할 수도 있게 됩니다. 망라적 수집을 위해서는 의무적인 납본 제도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가슴을 펴고 당차게 말하자 어머님은 뺨에 손을 얹으며 가볍게 숨을 뱉고, 서류의 한 부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유용성이 있는 것도 인정합니다. 제가 이해 못하는 부분은 에렌페스트의 도서실뿐만 아니라 에렌페스트의 성녀에게 납본이 의무화되고 있는 점입니다." ……러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러츠는 만들어진 책을 모두 내가 받으라고 했지만, 기베의 주도로 시작한 인쇄 공방으로 일일이 찾으러 가는건 무리고, 매번 찾으러 가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책 한권 한권이 비싼데, 나 때문에 책을 공방에서 사오는건 무리다. 그렇다면 내가 자동적으로 책이 모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버리면 된다. 납본 제도를 도입하면 자동적으로 책은 프랭탕 상회가 협회장을 맡은 인쇄 협회에 모일 것이다. 러츠는 모인 책을 나에게 가져온다. 나는 받아 읽는다. 완벽하다. "나는 자신이 책을 읽기위해 인쇄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공방과 할덴체르의 공방에서만 인쇄해 모든 책을 받고 있지만, 인쇄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헌상하지 않는 땅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내 자신을 위해 일으킨 인쇄업으로 만들어진 책이면 모두 모으는 것이 보통 아닌가요? " "보통이겠지요?" 어머님이 의심스러운 듯이 나를 보았지만,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책은 내 것이어야 한다. 나는 자신의 꿈을 최고의 형태로 손에 넣기 위해서는 억지도 서슴지 않을것이다. "보통입니다. 그래서 인쇄 협회에 납본 제도를 도입하고 자동적으로 수중에 모여들게 하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중간부터 도입하겠다고 한다면 반발도 나올 수 있지만, 처음부터 도입되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겠죠?" "로제마인님의 우수성을 다른 방향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하던 페르디난드님의 말씀을 실감했습니다" 어머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측근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무슨 말을 하고 있었어?" "평민인 상인들과 대화하는 장소와 납본 제도에 대해서 입니다. 대화는 신전에서 하게 될 것 같아요 " 두 측근의 문신들은 한순간 불쾌한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렸지만,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거리로 가는건 무리겠죠, 신전이라면 좋은 거 아닌가요?" "신전은 이상한 냄새도 안 하고 맛있는 과자가 나와서 나는 상관없어" 기원식과 수확제에서 꼭 들리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는 다소 익숙한 곳이 된것 같다. 귀족들이 기피하고, 영주 가문이 익숙하다는 상황에 조금 웃겼다. "그러면,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에게 일의 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어머님이 두 사람에게 맡길 일에 대해 설명한다. 샤를로트와 그 측근에게는 변두리에서 올라오는 개선점과 요망 등 하급 문관이 내놓은 것을 확인하고,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가 필요한 것에 관해서는 허가를 받는다고 전하고 성으로 일을 맡긴다. 빌프리트와 그 측근들은 제지업과 인쇄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됐다는 연락이 왔을 때, 현지로 향하고 최종 확인을 수행한다. "……왜 오라버님이 최종 확인에 가는 것입니까?" "빌프리트님은 이미 기수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차로 천천히 갈 여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영주 가문의 확인이 들어간다면 저쪽도 진지하게 일을 합니다" 빌프리트의 확인으로 문제가 없다면 내가 레서 버스로 구텐베르크를 현지로 옮긴다. "대량의 사람이나 짐을 싣는 기수는 현재 로제마인님 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구텐베르크의 이동은 로제마인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엘비라님, 설마 로제마인님이 평민을 옮기라는 뜻인가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측근이 깜짝 놀란 듯 눈을 부릅뜬다. "저도 놀랐지만, 로제마인님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합니다. 시간 효율을 중시한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구텐베르크를 옮기고 도는 것도 에렌페스트 내에 인쇄업이 퍼지는 기간 뿐입니다" 어느 정도 인쇄업이 확산되면 인근 토지에서 파견한다. 구텐베르크가 영지를 떠도는 것은 초기 뿐이다. 3의 종이 울리기 시작하자 줄줄 문관들이 들어왔다. 바로 상견례가 시작된다. 평민과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모인 귀족가의 문신들은 세명. 전원 길드장의 추천이다. 내가 얼굴을 알고 있는 것은 헨릭 뿐이지만, 온순해 보이는 얼굴이 나란히 있어서 조금 안도한다. 그리고 인쇄업, 제지업에 관심이 있는 기베가 보내온 문관이 왔다. 나란히 있는 나와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그 측근들을 보고 얼굴을 경직시킨다. 평소에는 시골에서 평민과 지내는 귀족에게는 놀랄만한 멤버이다. "앉으세요" 어머님이 자리를 권하고 모두가 자리에 앉자, 인쇄업과 제지업의 개시가 선언된다. 그리고 자기 소개를 한다. 나는 이름과 소속과 그 특징을 적어두면서 기원식 때 한번 만나게 되는 할덴체르의 문관의 얼굴을 기억한다. 문관들에게 할트무트가 작성한 자료를 내놓고 구텐베르크를 부르기 전에 해야할 준비를 어머님이 설명한다. 평민들과의 협상이 많은 이유나 할덴체르에서 일어난 작은 말다툼, 잘 진행하는 방법 등을 덧붙여 귀족 시점으로 이야기했다. 나는 흉내도 못 할 행동이다. "로제마인님의 구텐베르크는 에렌페스트에서 해야하는 일도 있습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준비는 철저히 하세요" 그리고 거리와 연락을 주선하는 하급 문관들에게는 신전에서 협의를 한다고 어머님이 말한다. 영주 가문인 나와 신관장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점, 제사 지내는 일의 도움으로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출입하고 있음을 덧붙이면서 기피감을 줄인다. "영주의 회의 후에는 타령의 상인들이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타령이 얕보지 않도록 거리의 정비도 해야 합니다. 상업 길드장인 구스타프에게 기본은 맡깁니다만, 거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타령의 귀족들이 우리의 정비가 부족하다고 보인다는 점을 염두하세요" "준비가 끝난 기베는 샤를로트님에게 올도난츠로 연락을 주세요. 연락된 순서와 시기를 샤를로트님이 조정하고 빌프리트님이 시찰하도록 되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없으면 로제마인님의 기수로 구텐베르크를 데리고 갑니다" 역시 영주의 아이인 나의 기수로 평민을 운반한다는 것에는 놀랐지만, 나는 구텐베르크의 기수 이동을 멈추지 않다. "평민을 나르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분도 계신 것 같지만, 내가 옮기더라도 효율을 올려야 할 정도로 제지업과 인쇄업을 넓히는 것은 에렌페스트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그만큼 중요한 새로운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자각을 강하게 가졌으면 좋겠군요" 논의가 끝나고 나는 측근들에게 주위를 둘러싸인 채 방으로 돌아간다. 별채로 이동하게 되므로,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마찬가지다. "로제마인, 너도 면회 의뢰가 산처럼 오고 있지? 누구랑 면회할꺼야?" 빌프리트도 면회 의뢰는 많고, 근시는 그 대처에 쫓기고 있었다. "면회 의뢰는 많이 도착했습니다만, 저는 겨울의 성인식과 봄의 세례식 때문에 이제 신전으로 가야 합니다. 대응은 양부님과 양모님, 그리고 약혼자인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맡기겠습니다." "로제마인!?" "믿고 있어요. 약혼자님~" 내가 빌프리트에게 떠넘기는 것을 본 샤를로트가 입가를 누르고 킥킥 웃는다. "언니의 신전 업무를 방해할 수는 없는걸요. 오라버님, 힘내세요" 제가 도움을 드릴까요, 라고 말하며 샤를로트가 장난하는것 처럼 웃자 빌프리트는 삐쳐버렸다. "내가 알아서 할꺼야" 방으로 돌아오면 바로 신전으로 돌아갈 준비다. 이미 오티리에와 브륜힐데가 짐을 싸고있고, 요리사와 전속 악사에게 연락을 넣어 주고 있었다. "일주일 가량 지내다가 돌아오니까, 별채를 부탁 드립니다. 뭔가 있으면 올도난츠를 날리세요" "로제마인님, 저도 신전에 가고 싶습니다. 의식은 축복을 내리죠? 꼭 보고 싶습니다" 할트무트는 눈을 반짝이며 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신전의 동행이 허용되더라도 예배실에는 들어갈 수 없다. "제사 지내는 일은 신전 관계자외 출입 금지입니다. 호위기사조차 예배실과 의식의 문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 할트무트도 들어갈 수 없어요" "그럴수가.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쁘게 지내서 충격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도록 할트무트에게는 대량의 일을 남겨두고 주는 나는 측근을 생각해주는 주인이다. 인쇄업에 관해서는 상사가 된 어머님에게 프랭탕 상회나 길드장의 보고서를 넘겨주도록 피리네의 교육을 맡긴다. "피리네는 그동안 제지업과 인쇄업에서 이익에 대해 정리한 서류의 준비를 하세요" "저는 아직 서류 작성 방법을……" "괜찮아요. 할트무트가 가르칩니다" 할트무트는 쓴웃음을 지으며 승낙했다. 대량의 일을 줬지만 깨끗이 하는 할트무트는 얕볼 수 없다. 문관들에게 일의 할당을 마치고 나는 측근들을 둘러보았다. "이건 성에 남는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성내의 귀족의 목소리를 들어 두세요. 어른과 아이, 남녀, 근시, 문관, 기사가 각각 모으는 정보는 다를 테니까요 " " 알겠습니다" 신관장에게 "준비는 되었는가?" 라는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끝났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나는 다무엘과 안게리카, 푸고와 에리, 그리고 로지나를 데리고 신전으로 돌아갔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프랑과 모니카가 나를 맞아 준다. 음모가 소용돌이 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긴장되는 분위기의 성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편하다. "신관장, 제가 쓴 소설을 이 봄부터 인쇄하고 싶은데, 문제 없는지 검토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머님의 귀족원 이야기를 흉내내서 썼던 연애 소설이 이쪽의 상식에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신데렐라가 기각된 것이다.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아, 확인하겠다" 봄부터 참고서도 인쇄할 생각이지만 당장은 매물로 내놓지 않기 때문에 팔릴 만한 책도 필요하다. 어머님의 연애 소설이 귀족 여성에 사랑받고 있다면 나도 같은걸 쓰면된다. 나는 신관장에게 원고를 넘기고 내 방으로 들어가 근시들의 보고를 듣는다. "푸고와 에리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 신전에 부부의 방은 만들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신전에 있는 동안은 별실에서 지내게 하든지, 시내에 방을 준비하고 다니는 수 밖에 없네요." 부탁했던 것을 조사했던 자무를 격려하며, 나는 푸고와 에리의 결혼에 대해서 결정하기로 한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이 오셨습니다. 아까 드린 원고의 건으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얼굴을 한 신관장이 방에 들어왔다. 말 없이 원고를 나의 집무 책상에 휙 던져버리고 그 옆에 툭하고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놓는다. ……절대로 안되는 모양이군.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도 안되는건 잘 알았다.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쓰는건, 그 이유를 자세히 일러 주려는 느낌이다. 나는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쥐고, 프랑이 준비한 의자에 신관장이 앉아 나와 시선을 맞춘다. "로제마인, 파렴치도 분수가 있다. 이런걸 너의 이름으로 인쇄하는건 터무니 없다!" "파, 파렴치!? 어디가요?" 이 소설은 어머님이 쓴 귀족원의 연애 이야기를 시작으로, 입장 차이로 엇갈리지만 최종적으로는 맺어지는 연애 소설이다. 시선이 마주치면 두근두근, 손이 닿으면 부끄럽고, 상대방과 친한 여자가 나오면 마음이 지끈거리고, 최종적으로는 생각이 서로 통하고 키스 장면으로 끝나는 소녀 소설 같은 이야기로 완성되었을 텐데, 파렴치한 취급을 받고 말았다. 아가씨를 손님으로 만든 소설이므로 과격한 표현은 전혀 쓰지 않았는데 의미를 모르겠다. "주인공 두 사람이 어울리는 장면 전체적으로다! 왜 이렇게 추잡한 표현을 하는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너는 정말 엘비라의 책을 참고로 한건가!?" "참고 했습니다. 귀족원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는 신관장에게 귀족원 이야기를 들이대고 주장했다. 참고로, 일러스트는 신관장이 아닌 책이다. 신관장이 어머님의 책을 휙휙 훑어보고, 어떤 페이지를 열고 나를 향해 내밀었다. "네가 참고해야 할 것은 여기다" 신관장이 편친 페이지는 3페이지에 걸쳐서 신들을 기리는 시가 나오는 곳이었다. 의미를 몰라 내가 대강 훑어본 곳이다. "이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두 사람의 만남을 쓰려면 이걸 참고해라" 미간에 깊이 주름을 새긴 신관장의 말에 의하면 조그마한 교환의 설레임 장면이 다 안 되는것 같다. 어머님의 소설에는 갑자기 신들을 기리는 시가 나온다고 생각하던 그 부분이 러브신이었다고 한다. ...인도 영화야!? 남녀가 나오고 바라보는가 하면 갑자기 군무가 솟아 나오고, 노래와 춤이 시작되는 인도 영화다. 심심풀이로 보고 즐길 수 있어도 나는 인도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다. "뭘 말하고 싶은 건가 하면 너의 표현은 직접적이고 음란하다" 소녀용 연애 소설을 썻는데, 관능 소설로 취급되고 말았다. 정말 유감이다. "영주 후보생이 그런 파렴치한 말을 적은 책을 출판하는건 언어 도단이다" "상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잘 알았습니다. 저는 연애 소설을 쓰는걸 그만두겠습니다. 차라리 작가를 키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 이건 파기한다" 러브신으로 갑자기 신을 기리기 시작하는 연애 소설은 내가 쓸 수 없다. 이건 작가 육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그래도 소녀 소설 수준의 러브신으로 이 반응인데, 진짜 관능 소설을 읽으면 어떤 반응을 하는걸까? ──────────────────────────── 작가의 말 납본 제도를 도입하고, 출판물을 독점하는 성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고 있을 수 없어요. 하지만 열심히 쓴 원고는 파렴치하고 외설스런 것이라 파기 되었습니다. 유감. 다음은 신전에서의 일주일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5화 - 신전의 생활 - 2016.01.09. 10:1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신전의 생활 일단 나는 상식이 너무 달라서 뭔가 썼을 때는 꼭 가지고 오라고 신관장은 나의 다짐을 받고 돌아갔다. 나는 "네" 라고 대답을 하면서, 관능 소설 취급된 소설을 자물쇠가 달린 상자에 봉인한다. 파기 명령을 받았지만 언젠가 빛을 볼 때가 올지도 모른다. "프랑, 주방에 가서 푸고와 에리를 데려올래요? 아까 결정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로제마인님, 요리사에게 말을 전할 때에는 근시를 통해 전달하세요" "미안해요, 프랑. 하지만 결혼에 관한 것이니까, 직접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은 물론, 여기에 있는 근시들은 결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프랑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일에 관한 이야기라면, 근시를 통해 전달해도 문제 없지만, 결혼같은 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근시가 전달하면 답답하다. "실례하겠습니다" 에리와 푸고가 긴장한 표정으로 인사하면서 들어왔다. 프랑은 오늘 내가 직접 말로 설명하기 때문에 한발 떨어진다. 평민과 직접 대화하므로 호위기사 두 사람은 나의 배후에 딱 붙어 있다. "둘 다 귀족원 근무 수고했어요. 매일 많은 음식을 만드니 힘들었죠? 학생들은 모두들 맛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아마 내가 귀족원에 다니는 동안은 함께 간다고 생각하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른 주제는 두 사람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만……" 두 사람의 얼굴이 번쩍 들고, 숨을 삼킨다. 나한테까지 소리가 들린다. 나는 두 사람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의 결혼 자체는 문제 없습니다. 이 여름에 하면 내가 축복을 줄게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사는 곳이 문제입니다. 성에서는 결혼하고 있는 귀족도 있어서 부부용 방이 있다고 합니다. 성에서는 둘이서 한 방 쓸 수 있도록 신청하겠습니다만, 신전에는 부부용 방을 만들 수 없습니다. 신전에 있는 동안은 지금처럼 다른 방을 쓰거나 금전적 부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리에 방을 얻어, 그곳에서 생활하세요. 방을 빌렸다고 해도 바쁜 시기에는 쉴 수 있도록 신전의 방은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나는 프랑에게 시선으로 신호하고, 준비해온 돈을 가져오게 하고, 그것을 두 사람에게 건넨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나는 주머니를 보며 푸고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뜬다. "그건 겨우내 귀족원에서 열심히 일한 출장 수당과 내가 주는 결혼 축하금입니다. 결혼 준비할 때 쓰세요" "…… 받아도 될까요?" "네. 그리고 기원식 기간은 예년과 같이 푸고가 동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 기원식까지 푸고는 쉬고 기원식 사이는 에리가 쉬겠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휴가지만, 결혼 준비를 하세요. 마음같아선 함께 쉬게하고 싶지만, 그런 여유는 없습니다. 미안해요" "아닙니다, 이렇게나 배려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결혼 준비는 힘들다. 방을 얻어 살림을 구해야 한다. 예식이 있는 성제 의식이 여름에 열리는건 신랑 신부가 겨울 준비의 시기까지 생활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여름철이면 두꺼운 이불이 없어도 잘 수 있고, 식량도 풍부하고, 장작도 필요 없다. 겨울을 둘이서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에리와 푸고는 신전이나 성에도 방이 있으므로 거리의 방은 잠자는 것만 생각하고 방을 준비하면 뭔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침구와 이불 등을 준비하는 것은 신부가 겨울의 일로 천을 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결혼이 결정된 여성은 겨울 동안에 필사적으로 천을 짜고 새 생활의 준비를 한다. 그래서 바느질이 신부의 조건이다. "에리는 귀족원에서 일을 했기에 천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죠? 괜찮아요?" "엄마가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어요" 에리를 걱정한 어머니가 겨울 동안에 만들어 주기로한 모양이다. 그리고 모자란 부분은 중고를 구입한다. ... 에리에겐 봄의 색깔에 맞춘 머리 장식이라도 선물할까? 새로운 조리 도구가 더 환영 받을 것 같지만. 에리는 성인식 때 귀족가에서 지내다 보니 신전의 성인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성제 의식이 첫 나들이 옷 차림이 될 것이다. 나의 전속이니 크게 비싸지 않은 머리 장식을 보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 형식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실례합니다"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이 나가고, 다음은 프랑과 자무와 함께 성인식과 세례식 미팅을 한다. 겨울의 성인식과 봄의 세례식 일주일 사이에 있으니까 그 사이는 신전에서 바쁘게 준비해야 한다. "고아원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콘라트는 적응했나요?" 빌마와의 연락을 하고, 근시 중에서 가장 고아원에 자주 드나드는 모니카가 보고를 시작한다. "며칠 동안은 사람의 발소리에도 떨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고아원에 와서 안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 지금까지 상당히 힘들게 지냈을 것이다. 슈타프를 보고 떠는 모습을 떠올리고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콘라트가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지내고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습니다. 모니카, 고아원과 공방을 한번 봐두고 싶으니 내일 오후에 순찰하러 간다고 빌마와 길에게 전해두세요" "알겠습니다" 모니카는 끄덕이면서 연락하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퇴실한다. 나는 기원식에 대해 쓴 종이를 자무에게 내밀었다. "기원식에서 직할지를 돌때의 분담에 대해서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와 정한 것입니다. 그 결과를 신관장에게 전하세요. 두 사람에게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니까요 " "올해는 로제마인님이 계셔서 프랑을 줄 수 없습니다. 샤를로트님에게 누구를 붙이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하겠습니다" "네, 부탁합니다" 자무가 퇴실하면 프랭탕 상회나 길루타 상회, 그리고 길드장에게 온 편지를 읽는다. 길드장의 편지에는 거리의 정비에 관한 문제로 타령을 찾아가는 여행 상인들의 이야기가 있거나, 거리를 미화하기 위해 분투한 결과가 담겨 있었다. "이건 신관장에게 보고하고 답을 내놓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내일 도와주러 갈 때 말하면 될까요? ……프랑, 앞으로 플랑탕 상회와 길루타 상회와 상업 길드의 길드장을 향해 편지를 쓸테니 길에게 전달하도록 말해두세요" "로제마인님, 오늘은 이제 휴식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얼굴색이 좋다고 할 수 없어요. 뭔가 하시겠다면 마술 도구를 빼고 훈련을 할까요?" 프랑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렇게 말했다. 자신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랑의 지적에 놀라서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댔다. 신전에 돌아왔는데 아파서 성인식과 세례식에서 축복을 주지 못하면 신관장이 뭐라고 할까? 나는 얌전히 프랑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이제 쉴께요. 겨울 동안에 인쇄한 새로운 책을 가져와 주세요" 다음 날부터 나는 오랜만의 신전 생활을 보내게 됐다.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마치면 봉납춤과 펠슈필 훈련을 하고 3의 종에는 신관장의 방으로 간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의 방으로 갈 시간입니다" 펠슈필 손질과 정리 정돈을 로지나에게 맡기고 나는 프랑과 자무와 모니카와 함께 신관장 방으로 향한다. 호위기사들도 마찬가지다. 안게리카는 언제나 그렇듯 혼자 호위의 일을 하고, 다무엘은 신관장이 지시한 일을 한다. "신관장, 이건 상업 길드의 길드장이 보낸 편지입니다. 빨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나는 길드장의 편지를 신관장에게 내밀었다. 거기에 적힌 내용으로서는 에렌페스트 이외의 영지에서는 하수도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길드장이 모은 정보로 추측되는 하수도 같은 것은 귀족가에서는 보통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화장실에 있는 끈적거리는 것을 이용하고 있다. 벌써 수십년 전에 발명되었고, 타령에서는 극적 비포 에프터가 열렸다. 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극적 비포 애프터를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다만 영주만 다룰 수 있는 마술이라 자신들은 정확히 모른다고 마지막에 써있었다. "귀족가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는거니까, 에렌페스트의 거리만 남보다 수십년이나 늦어진것 같네요" "…… 그러하구나. 이 안건은 성으로 보내는 편이 좋겠다" 성의 개조를 언제 한 것인지, 그때 사용한 설계서가 있는지, 같은 것을 거리에 한다면 마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여력이 있는지 등 알아야 하는것을 적어 신관장이 올도난츠용 마석과 함께 내민다. "엘비라와 샤를로트에게 보내거라. 이 안건에 관해서 나는 너의 후견인으로, 보조 이상의 일은 하지 않는다. 책임자는 엘비라가다" 나는 그것을 받고 어머님과 샤를로트를 향해 올도난츠를 날렸다. 샤를로트와 그 측근들이 열심히 조사할 것이다. ……나도 도서실에서 하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정신을 차리고 4의 종까지 계산을 한다. 내가 신전을 비우고 있어 일이 많이 밀려있었다. 나도 최대한 열심히 하는 사이에 종이 울렸다. 방으로 돌아가 점심 식사를 마친 나는 각처에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신의 은총이 고아원으로 가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니카가 "준비된 것 같아요" 라며 돌아와 모니카와 길, 그리고 호위기사를 데리고 고아원으로 향한다. 모니카와 길이 열어준 문 저편에는 고아원 식당이 있고, 회색 무당들이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었다. "빌마, 겨울 동안 일어난 일을 보고하세요" 다른 무당들은 자신의 일을 하라고 지시한 다음 빌마의 보고를 들었다. 콘라트가 올때까지는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조금 있었지만 심해지지 않고 금방 나은 것 같다. "귀족으로 자라던 콘라트가 고아원에 온다고 들어서 저나 다른 회색 무당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만, 문제 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 첫날은 긴장으로 몸이 굳어 있었습니다만, 딜크가 달려와 여러가지 가르쳐준 덕분에, 지금은 웃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붙잡고 서거나 간신히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기거나, 이미 세례식을 마치고 공방에서 일하는 견습밖에 없었던 딜크는 함께 놀 수 있는 나이인 콘라트를 환영한 것 같다. 지금을 두 사람을 뒤쫓는 델리아가 큰일이란다.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데, 콘라트와 딜크를 불러주세요" "알겠습니다" 빌마가 근처에 있던 회색 무당에게 시선을 돌리자, 시선을 받은 회색 무당이 식당 안에서 그림책을 펼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러 갔다. 딜크가 일어서서 콘라트의 손목을 잡아 끌고 오는 것이 보인다. 두 사람의 등 뒤에서 따라오는건 델리아다. "로제마인님 부르셨습니까?" "네, 콘라트의 모습을 보러 왔어요. 콘라트, 고아원은 어떻습니까? 밥은 맛있어요? 잘 자고 있나요?" 피리네와 비슷한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 뒤, 밤색 머리를 흔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만났을땐 학대받던걸 한눈에 알 수 있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네. 맛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이나 장난감이 많아서 좋아요 " 콘라트의 옆에는 딜크가 있다. 딜크의 적갈색의 머리는 뒤에있는 델리아와 비슷하고 검정에 가까운 짙은 갈색 눈동자는 장난기 가득한 빛을 품고 있었다. 옛날의 델리아의 표정과 비슷해 보이고 남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딜크가 콘라트에게 여러가지 일러 준다죠? 고민워요 딜크. 두 사람이 서로가 좋은 친구가 된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딜크와 콘라트가 얼굴을 마주보고 웃는 걸 본 뒤 나는 두 사람 뒤에 무릎을 꿇고 있는 델리아에게 시선을 돌린다. 델리아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라 소녀가 되어 있었다. "델리아, 힘들겠지만, 둘을 잘 부탁 드립니다" "네, 맡기세요" 델리아가 웃는 얼굴로 맡아 주었다. 나는 안심하고 고아원을 나와 공방으로 향한다. "길, 공방에 도착하면 프리츠를 부르세요. 제지 공방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프리츠를 부르고 에렌페스트의 몇몇 땅에서 제지업이 시작된 것과, 한번에 여러곳으로 파견하기 위해 인원을 선별해 달라고 말했다. "한번에 여러곳으로 가나요?" "네. 일크나처럼 천천히 특산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종이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일크나의 장인도 가게 됩니다" 기원식 때 하세에서 회색 신관 세명이 귀환하는데, 그 인원이 요구 사항을 가지고 있다면 듣는 것, 그리고 일크나에 출장했던 경험자를 한명씩 넣어 네명이 한 팀으로 두 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을 설명한다. "받아들일 준비가 갖추어진 곳부터 차례로 보냅니다. 이동은 나의 기수로 하고, 식물지 협회와 인쇄 협회를 설립한 프랭탕 상회에서도 인원이 파견되게 되니까, 생활에 관해서는 그다지 걱정할 필요 없을거에요"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한달에서 두달로 기본인 폴린지를 만들게 되면 다음의 공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참, 아힌과 에곤을 추가하세요. 그림 계획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내가 자고있는 동안 다른곳에 회색 신관이 파견될 수 없으니 그림 계획이 막혔다. 제지업과 인쇄업을 넓히는 김에 이야기 모으기도 한다. "프랭탕 상회에게도 전달해 준비시키겠습니다" "새 책을 만들려면 새 이야기가 필요하게 되니까, 최대한 많이 모이면 좋겠네요 " 프리츠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림 계획을 섞어 버린다는 나의 바람을 긍정했다. 길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신관장에게 혼 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길! 그런 불길한 말은 하면 안 됩니다! 쉿-!" 다음 날은 겨울의 성인식이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나는 신전장의 옷으로 몸을 감싸고 겨울 색깔인 머리 장식을 꽂아 예배실로 향한다. "호위기사는 저쪽에서 대기하고 있어 주세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서있는 벽을 가리키자 안게리카는 푸른 눈을 찌푸렸다. "예배실 안에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배실 안까지 따라가고 싶습니다" 호위를 곁에 두지 않는건 좋지 않다고 말하며 안게리카는 불만족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신전의 규칙이라 어쩔 수 없다. "신관장과 상의해 규칙을 바꿀 수 있는지 의논해 볼테니까, 오늘은 포기하세요" "……네" 할 수없이 고개를 끄덕인 안게리카는 다무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나란히 선다. 프랑의 인도로 문 앞에 서서 조금 기다리자 예배실 안에서 "신전장, 입실" 이라는 신관장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회색 신관들이 문을 열어준다. 제단을 기준으로 청색 신관이 오른쪽에 있고, 이번에 성인이 되는 사람들이 왼쪽에 보였다. 나는 프랑이 가져온 성전을 안고 예배실로 들어갔다. 방울이 울리는 소리와 웅성거림의 영접을 받았고, 나는 제단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목소리의 크기를 줄이는 마술 도구를 쓰고 있으니 아무리 소리를 내더라도 속삭이는 목소리밖에 안나온다. 그런 작은 소리지만 비슷한 말을 하면 내 귀에 제대로 들린다. "우와, 작은 신전장이다" "진짜 축복을 주는 작은 신전장이 돌아왔어" "정말 작네" ……작다고 몇번이나 말 하지마! 유레베 때문이야! 나중에 크게 될 꺼야! 마음 속으로 반박하지만, 표정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도록 하고 걷는다. 성인들의 속삭임은 작다는 것만 있는건 아니다. "어머, 정말 귀족도 길루타 상회의 머리 장식을 쓰는구나" "정말 화려하다, 우리들과는 비교도 안되네" 나의 머리 장식을 본 여성들의 그런 속삭임도 들렸다. 머리 장식이 얼마나 유행하고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필사적으로 견뎠다. 나중에 제단에 오르고, 시선 높이가 높아지면 저절로 보인다. 나는 옷 자락을 밟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계단을 오른다. 제단 위에 성전을 두고 펴자 신관장이 낭랑한 목소리로 신화를 읽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기도실 안을 둘러본다. 세례식은 태어난 계절의 사용하고 흰색을 기조로 한 의상이지만, 성인식의 의상은 그 계절의 색깔을 바탕으로 한 의상이다. 겨울이면 붉은색이나 흰색이다. 흰색은 아무래도 추워 보이기 때문인지, 붉은 의상이 더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인 여성의 머리에는 머리 장식이 있었다. 내가 투리 때문에 처음 만든 것과 비슷한 머리 장식이나, 꽃이 좀 큰 것이나, 정교한 머리 장식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겨울이라 아직 꽃이 피지 않았기 때문에 숲에서 장식하기 위한 꽃을 꺾어 올 수는 없다. 프리다가 세례식 때 꽃을 장식할 것이 기쁘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는 머리 장식을 쓰는 사람이 정말 적었지만,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완전히 정착한 것 같다. ……길루타 상회, 잘 하고 있군. 2년의 세월의 흐름을 보면서 감탄의 한숨을 뱉고 기다리자 나의 차례가 됐다. 성인에게 축복을 준다. "그러면 신들에게 기도를 올립시다. 신에게 기도를!" 청색 신관들을 따라 성인들도 기도를 바쳤다. 나는 그 모습을 둘러본 후, 반지에 마력을 담고, 축복을 준다. "땅의 여신 게돌리히, 생명의 신 에비리베시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새로운 성인의 탄생에 당신이 축복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바치는 그들의 마음의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성스러운 가호를 받겠습니다" 붉은색과 흰색의 빛인 축복을 주면 제사 지내는 일은 종료다. 신관장의 "축복을 얻은 당신의 출발은 밝다" 라는 말과 함께 문이 열리며 사람들은 줄줄 나간다. ……혹시 왔을까? 내가 기대하면서 문 앞으로 시선을 돌리질, 거기에는 아버지와 엄마가 있고 나를 보고있는 것이 보였다. 둘 다 좀 나이가 들어 보였다. "나는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라는 표정으로 보이도록 활짝 웃어 보이자 아버지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어라? 아버지와 엄마는 있었지만, 투리와 카밀의 모습은 없었다. ……무슨 일이지? 혹시 아픈걸까? 아플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던 나는 나중에 알았다. 신전은 아이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부모가 계속 안고 있을 수 있는 아기와 아장 아장 걷는 정도면 몰라도, 부모의 눈을 속이고 신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어린이는 집에서 기다려야 한다. 내가 카밀의 모습을 보는건, 카밀의 세례식이 된 뒤였다. ──────────────────────────── 작가의 말 오랜만의 신전 생활입니다. 델리아, 딜크는 오랜만이네요. 신전에 있는 동안 끝내야 하는 일의 지휘를 하고, 겨울의 성인식을 끝냈습니다. 거리에는 머리 장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신관장과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위한 마술 도구를 만듭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6화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 - 2016.01.09. 16:5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   성인식이 끝나고 봄의 세례식까지 약 일주일간은 빈둥거리는 신전 생활이다. 솔직히, 신전에 있는 것이 일은 많지만, 주위가 긴장감에 휩싸인건 아니기 때문에 기분은 좋다. 오늘은 오후부터 독서를 할 예정이다. 신관장의 심부름을 하면서 4의 종을 기다리고 있을때 신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제마인, 오늘 오후에 예정이 있는가?" "네. 독서를 할거에요" "음. 예정이 없다니 딱 좋군" ……아니, 아니! 잠시만요.나 지금 예정을 말했지!? "예정은 있습니다! 독서할 예정입니다. 제대로 들어주세요" "그건 예정이 아니다. 도서관 마술 도구의 의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우선한다" 마음대로 우선 순위를 정하지 말라고!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에 관해서는 내가 신관장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다. 방치한다면 곤란하게 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나다. 나는 패배감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걸보고 수긍한다고 생각한 것 같은 신관장은 "좋아" 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장소는 너의 공방이다. 소재와 자료를 옮길테니 문을 열어 두어라" "……네에" 4의 종이 울리고 내 방으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는 신관장에 시키는 대로 숨겨진 방의 문을 열고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했다. 나는 읽으려고 준비했던 책이 들어 있는 선반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하아, 독서를 하고 싶었습니다" "내일은 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모레에는 길루타 상회와 면담이 있으니까요" 프랑이 쓴웃음을 지으며 위로 하고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모레는 새로운 머리 장식과 다른 물건도 주문하기 위해 투리를 데리고 와달라고 길루타 상회에게 편지를 줬었다. "머리 장식만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무엇을 주문하실 겁니까?" 의상은 성의 근시와 상담하고 결정하는 거죠? 라고 모니카에 신기해하며 물었고, 나는 가슴을 펴고 대답했다. "에리의 결혼을 축하하는 머리 장식과 도서위원 완장입니다" "……완장이라는건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이런 것입니다" 나는 투리에게 보이기 위한 종이 위에 실물 크기로 그린 완장의 그림을 활짝 벌려 모니카에게 보인다. 참고로, "도서위원" 부분은 한자로 적혀있다. 주위 사람들는 뭐라고 써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나는 도서위원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투리에게는 다른 색깔의 완장을 4개 부탁할 생각이다. 슈바르츠, 바이스, 나, 그리고 새 친구인 한네로레의 몫이다. 한네로레는 책벌레 동료로서 꼭 함께 도서 위원을 할 것이다. 싫어한다면 포기하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와 완장을 함께 차고 도서 위원 활동을 하는 한네로레는 정말 귀여울거라고 생각한다. "이학년이 되면 나는 친구들과 귀족원에서 도서위원으로 활동할거랍니다. 우후후, 즐거워라... 어라?" 갑자기 하얀 새가 방으로 들어왔다. 방을 빙빙 돌며 책상 위에 내려온다. "로제마인님, 엘비라입니다. 샤를로트님이 정리하신 최근 질문에 답을 보냅니다" 어머님의 목소리로 올도난츠가 세번 그렇게 말했다. 직후, 하얀 새가 한마리 또 날아들고 책상 위에서 편지로 변했다. 샤를로트 측근의 문신이 내놓은 극적인 비포 애프터에 관한 응답이었다. 나는 그 편지를 훑어볼다. 영지 대항전에서 도레바히르가 끈적한 것으로 하수도의 작성과 이용 방법에 대해서 발표한건 벌써 팔십년 가량이 지난 옛날 일이었다. 그리고 도레바히르의 영주가 자령의 거리에 그것을 도입하고 오물 냄새가 없어진 것, 처리가 쉽게 된 것 등을 영주 회의에서 말하고 귀족원 기숙사에 도입 허가를 왕에게 청했다. 왕의 허가가 내려지고 도레바히르의 기숙사에는 하수로와 끈적거리는 것이 설치됐다. 주위에 오물을 버리기 일쑤였지만, 그것이 사라지고 도레바히루 기숙사 주위는 아름답게 변하게 된다. 그것을 확인한 중앙이 그 권리를 매입하고, 귀족원과 왕도로 극적으로 바꿔자, 중앙은 도레바히르를 칭찬했다. 그리고는 각 영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영주 회의에서 신청해 돈을 내고 허가를 얻은 후 이루어지므로 각 영지에 적용되려면 당연히 몇년 단위씩 시간 차이가 있다. 당연히 이 유행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니 당시 소영지와 함께 꼴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던 에렌페스트는 허가가 내려지는 것도 느렸다. 도레바히르가 도입하고부터 십년 이상이 경과하면서 비로소 차례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일은 진행되지 않았다. 허가가 나온 시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 시집 온 것이어서 새 영주가 되려던 영주 후보생이 영지 내의 문란을 막기 위해 직할지의 토지를 받고, 백작으로 짓눌린 직후였다. 우수한 영주 후보생과 그 아내는, 차기 영주로 지목되어 있었기 때문에 영주 후보생으로 자란 그의 가족들이 모두 에렌페스트의 귀족가에서 나가게 되자, 일시적으로 영주 가문의 마력량이 떨어졌다. 마력량이 줄어도 귀족 사회에서는 허세를 부리는건 중요하다. 에렌페스트는 우선 타령의 사람에서 보이는 귀족원 기숙사를 먼저 개조했다. 그 몇년 후에 영주의 성. 몇년 후에는 귀족가. 그동안 거리는 방치됐다. 나중에, 여력이 있을 때 고치면 된다며. 안타깝게도 에렌페스트는 여력이 없었다. 그대로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거리가 정비되지 않은 이유조차 잊고 있는 상황이었다. 알고 있던 세대가 없어지고 있으므로, 양부님에게 상담한다는 말로 샤를로트의 편지는 끝났다. "지금까지는 주목되지 않았고, 타령에서 온 상인이 적어서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점점 오기 때문에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 그런데, 지금도 마력의 여유는 없지? 성이나 귀족가의 개조 설계도는 영주 가문만 다룰 수 있는 창조 마법에 속하기 때문에 영주의 자료실에 있다고 한다. 양부님의 문관에게 확인 받은 것 같다. ……도서실의 자료 목록을 만드는 내가 모르다니. 그쪽의 자료실도 가보고 싶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이 오셨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샤를로트의 편지를 챙기고 신관장을 공방으로 안내한다. 신관장의 근시들이 안고 있는 나무 상자가 3개가 공방으로 옮겨졌다. 근시들은 나가고 공방에 있는 것은 신관장과 유스톡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나와 안게리카, 다무엘 여섯명이었다. 일단 내가 약혼했기 때문에, 귀족의 근시나 호위 없이 독신인 신관장과 만나는 것도 좋지 않은 탓이다. "이 정도 인원이 있으니 좀 좁네요 " "나의 공방은 더 좁고 마력량의 제한으로 너말고는 들어올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이것도 최소한의 인원이다. 성에서 만들면 문관 몇 사람과 근시가 몇명 따라와서 더 많아진다" 귀찮다는 듯 그렇게 말하면서 신관장이 유레베를 만들 때에도 본 마법진이 달린 천을 펼치고 마법진 속에서 소재 같은 것을 차례로 꺼낸다. 아무렇게나 꺼내는 소재들을 유스톡스가 부지런히 나무 상자에 넣고 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이미 지시를 받은건지, 가져온 상자에서 자료를 꺼내고, 작업대에 정렬하고 있다. 아무래도 힐쉬르와 신관장의 연구 결과가 정리된 자료 같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봐도 될까요?" "나중에 싫어도 보게 되니까, 지금은 기다려. 방해되는구나" 신관장의 명령을 수행 중인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매정한 태도로 나를 쫓아내면 자료를 정리한다. "로제마인님, 모두가 바쁠 때는 방해를 해선 안 됩니다. 이럴 때는 한발 물러서서 잠자코 있으면 돼요. 그러면 차질 없이 준비가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라고 안게리카는 자신의 부모님이 해준 말을 일러 줬다. 확실히 안게리카는 두뇌 노동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는 한발 떨어져서 모두를 지켜보며 잔잔히 미소짓는다. 나는 할 생각이 없다는걸 알리고 싶을 때는 한발 떨어져서 웃는 것 같다. 안게리카에 대해 또 이상한 지식이 늘어났다. "신관장, 준비가 끝나면 말을 걸어 주세요" 내 공방에 있어도 아무런 일없이 준비가 될 때까지 대기하므로, 나는 예정대로 독서하기로 했다. "대기 시간에 독서를 하다니!" 하며 안게리카가 놀랐지만, 모두가 준비하는 공방의 구석 쪽에서 몰래 신체 강화 훈련을 하는 안게리카에게만은 듣고 싶지 않았다. "우선 이걸 보거라" 작업대로 사용되고 있는 책상 위의 자료를 가리키고 신관장이 그렇게 말했다. 나는 의자 위에서 무릎 꿇고 몸을 내밀어 들여다본다. 복잡한 마법진이 개별적으로 크게 그려진 종이가 열장, 그리고 모든 마법진을 포갰을 때의 디자인이 그려진 큰 종이가 한장 있었다. "페르디난드님, 제 망토에 이 마법진을 자수해도 될까요?" 안게리카가 눈을 빛내고 있다. 개량한 마법진은 개발한 사람의 허가가 필요한 모양이다. 안게리카의 부탁에 신관장은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수를 할 수 있는건가?" "할 수 있습니다. 이 마법진은 아주 멋집니다. 제 망토에 자수하는걸 허가해주세요" 안게리카의 지금 모습은 바느질 좋아하는 가련한 공주님이다. "의상 만들기에 도움을 준다면 그땐 허가한다. 이 근처의 자수를 도와라" "맡겨주세요" ... 안게리카, 유감 미소녀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여자력 높았다. 내가 졌다. 안게리카에게 지고있는걸 깨닫고 고개를 떨군 나에게 신관장은 설명을 계속한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의 의상에는 수비의 마법진이 복잡하게 있었다. 그건 알고 있었나?" "네" "힐쉬르와 나의 연구로 개량을 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의상을 마련하게 된다. 소재를 구하고 재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사실은 힐쉬르처럼 슈바르츠와 바이스 자체의 연구도 진행하고 싶지만 의상 만들기가 최우선이라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그건 진심으로 찬성한다. 의상을 만든 뒤 차분히 연구하기 바란다. 의상 연구가 끝났다고 의상 만드는걸 집어치우면 곤란하다. "소재를 구하다니, 또 채집 여행을 하는건가요?" "아니, 소재는 내가 가지고 있으므로 문제없다. 채집에 시간을 빼앗기면 늦어질 것이다. 마법진을 그리는 마력이 통하는 실과 마력을 쌓아 두기 위한 마석을 마술 도구의 주인인 너의 마력으로 물들여야 한다" 마법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법진이 되는 실에 나의 마력이 필요하고, 나의 마력을 쌓아 두기 위한 마석도 필요하게 되는 모양이다. "……신관장의 부담이 크지 않나요?" "새 의상 대신, 지금까지 착용한 의상을 준다면 그것으로 좋다. 같은 수의 마석이 붙어있고, 실과 천도 연구하고 싶으니까" 그쪽이 목적이라고 말한 신관장의 미소에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낡은 의상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분명 새로운 의상을 만든 뒤 소재를 회수하거나 전임자의 마술을 연구하기 위해 분해된게 틀림 없다. "단추의 마석만이라도 다시 쓸 수 없나요?" 단추만이라도 재사용하면 여분의 소재도 쓰지 않고 되고 조합도 필요 없게 된다. 시간과 마력이 절약되지 않을까. 나의 제안에 신관장은 고개를 저었다. "쓸 수 없는건 아니지만 마력의 효율을 감안하면 바꾸는 것이 좋다. 너는 언제나 귀족원에 있늘 것은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마석으로 바꿔라" 도중에 갑자기 못 움직이는 마술 도구라면 곤란하겠지? 라고 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봄부터 가을 사이 몇번은 귀족원의 도서관에 마력 공급을 해야한다는 핑계로 책을 읽으러 갈 생각이지만 불가능했고,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건 곤란하다.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면 솔란지가 슬퍼할 것이다. "옷 만드는 방법은, 우선 마법진을 자수하기 위한 실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주인인 네가 자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네!? 제가 다 자수하나요?" 주인인 내가 자수해야 한다고 해서 머리가 하얘졌다. 힐쉬르는 에렌페스트 전체게 해야하는 과제라고 했기때문에 자수 같은 세밀한 작업은 여자력 높은 여자들에게 부탁할 참이었던 것이다. "이 근처의 마법진을 속이기 위한 자수는 다른 사람이라도 좋다. 네가 자수하는 것은 이 마법진이다" "이거... 많이 있잖아요!" 개별적으로 그려진 마법진 열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나는 축 늘어졌다. 하나하나 복잡하고 하기 싫어지는 세밀한 마법진 열개를 다음 겨울까지 자수하는 건 무리이다. 나에게는 그럴 시간은 없다. "이것도 개량으로 통합된 마법진이라 수는 줄어들었다. 게다가 그 마술 도구에는 그만큼의 수비가 필요하다. 주인인 네 역할이다. 열심히 해라" "자수가 아니라 염색으로는 안 될까요? 마력으로 물들인다면 효과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 자수보다는 그리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의 주장에 신관장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고개를 흔든다. "자수가 가장 확실하게 천에 마법진을 고정할 수 있다. 염색은 염료가 번져 세밀한 도안을 그릴 수 없고, 마력 농도가 높은 잉크가 필요하므로, 마력의 낭비다" "……그럼 『우선 염색』처럼 물감이 번지지 않도록 『풀』을 쓰는 것은 어떨까요?" "우선……? 도대체 뭐야?" "방염제인데……"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쌀로 만든 풀이다. 그러나 쌀로 만든 풀은 여기서 못구할 것 같다. 대신할 물건이 필요하다. ……쌀로 만든 풀이 안 된다면 여기서 곧바로 손에 들어올 만한 물건은 뭐가있지? ……아! 밀랍 염색이라면 괜찮을지도! 내심 당황했던 모습을 보이지 않게 웃어 보이다. "제일 조달하기 쉬운 것은 밀랍이네요 " "밀랍은 신전에서 등불에 쓰는 그 밀랍인가?" 근시가 많은 성에서는 마술 도구의 불빛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촛불이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나에게는 거리 시절부터 익숙한 불이지만 신관장에게는 신전에서만 쓰는 거 같다. "달구어 녹인 밀랍으로 선을 그립니다. 밀랍이 식으면 굳겠죠? 그 밀랍이 물감이 번지는걸 막아 주는 것입니다" "이야, 밀랍에 그런 사용법이 있었나요?" 유스톡스는 즐거운듯 미소 짓고 있다. 거리의 지식이라고 짐작한것 같다. 이대로는 다른 이용 방법을 찾아 거리를 배회할 수도 있다. ……젠장! 빨리 길루타 상회를 통해 넓혀야겠어! "전 자수 기술은 부족하지만, 마력은 약을 먹고 회복하면 뭔가 됩니다. 염색으로 할게요. 자수는 겨울까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신전의 업무와 인쇄업으로 바쁘다. 자잘하게 자수를 할 시간은 없다. "신부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힘내라" "……파혼하겠습니다. 결혼을 안한다면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이 허용되는 입장이 아닌건 이미 알고 있겠지? 이 바보 녀석" "알아요. 그냥 말해 본겁니다" "그렇게 해 보는 말도 퍼질 수 있다. 꺼내는 말은 생각하고 말해라" 네,라고 답하며 나는 마법진이 그려진 종이 한장 손에 들었다. "……펜으로 그리는 것도 힘들 것 같아요. 진짜로 자수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밀하고 복잡한걸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력으로 염색하는 물감은 있나요?" "흐음, 마력으로 염색하는 물감? ……피로 물들이면 좋을지도 모른다" 신관장이 무표정으로 무서운 것을 중얼거린다. 계약 마술에 피를 사용하던 평민 시절을 떠올리고 나는 한번에 핏기가 가셨다. "그런 무섭고 아픈건 싫어요!" "농담이다. 왕족의 마술 도구에 피로 물든 옷을 입히는건 보기 좋지 않으니까" "신관장이 말하면 농담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와 비교될 정도로 마력이 찬 잉크를 만들려면 막대한 마력이 필요하겠다" "상관 없습니다. 자수보다 나아요 " "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로제마인님의 마력량이 부럽습니다" 마력을 압축해도 나에게 닿지 않는 다무엘이 작게 신음한다. 그런 다무엘의 한탄을 흘려보내며 신관장의 조합 강의가 시작된다. "마목이나 마수에서 나온 소재에는 속성이 있다. 초록은 물의 속성이고, 다른 속성도 신들의 색깔과 비슷하다. 그건 알고 있는가?" "네, 일학년 강의에서 배운 분이죠?" 녹색이 물의 속성, 파란색이 불의 속성, 노란색이 바람의 속성, 빨간색이 흙의 속성, 흰색이 생명의 속성, 검은색이 어둠의 속성, 금색이 빛의 속성이다. 귀족원의 일학년에 신들의 이름과 함께 외우는 것이지만, 나는 성전을 읽은 덕분에 이미 알고 있었다. 이건 탄생 계절과도 관계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그리고 재질의 특성도 색과 통한다" "그건 이학년 내용이죠? 참고서를 만들기 위해 예습했으니 제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의 속성은 치유, 세탁, 변화 등에 효과가 있다. 불의 속성이라면 공격, 증폭, 육성. 바람의 속성이라면 방어, 속도, 지식. 흙의 속성이라면 수용, 인내, 확산. 각각의 신들의 특성에 비슷한 효과가 나온다고 한다. 흙의 속성은 어떤 속성과 섞어도 섞이고, 별로 궁합이 좋지 않은 속성을 섞을때 완충재로도 사용하고, 흙의 속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발하고 섞기 힘들다, 라고 참고서에는 씌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도 복수의 속성을 가진 자가 있듯이, 소재 중에도 복수의 속성을 가진 게 있어 반발하기 쉬운 속성은 소재의 시점과 같은 속성을 가진 물건을 사용하거나 만들기 쉽다고 했다. "소재를 조합할 때는 축적된 마력양에 따라 달라진다. 고품질의 소재를 손에 넣고 싶으면 강한 마력을 가진 마물에게서 채취할 필요가 있는건 경험했지?" "네" 유레베 재료 채집때 강한 마수와 싸운걸 기억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 하고 수긍했다. 약한 마수에서 나오는 마석과 강한 마수에서 나오는 마석은 품질이 다른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만드는 잉크로 너의 마력을 정착시키려면 너의 마력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품질의 소재가 필요하다. 잉크는 지혜의 여신에게 속하는 마술 도구가 되므로 바람의 속성이 가장 고품질이어야 한다" 그러면서 신관장은 상자를 부스럭거리며 뭔가 찾기 시작했다. 당초 예정했던 실을 물들이는 것과는 또 다른 조합이 필요한 모양이다. "정말 너는 예정대로 가지 않는다" 라는 불평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저 마법진을 자수하는 건 무리다. "품질이 높은 마목을 기본 재료로,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파란색 소재를 더하고, 내성을 올리기 위해서 붉은색 소재를 넣어볼까……" 잘 모르는 나무 뿌리나 액체의 든 병이나 가루들이 놓여간다. 늘어선 재료들이 각각 어떤 속성과 어떤 기능이 있는지 전혀 모른다. "신관장, 소재의 속성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습니까?" ──────────────────────────── 작가의 말 의상 마술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작했을 뿐입니다. 아무것도 못했어요. 로제마인이 자수는 못한다고 땡깡부린 탓입니다. 속성 및 소재의 특성의 설명은 다시 조금씩 하겠습니다. 다음은 잉크 만들기. 빨리 만들어요. ──────────────────────────── 역자의 말 찔끔 찔끔 하느라 오래걸렸습니다. 이상할 수도 있어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7화 - 마술 도구 잉크 - 2016.01.09. 21:2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마술 도구 잉크   "속성은 이 마술 도구로 조사할 것이다" 신관장이 둥근 쟁반 같은 물건을 가져왔다. 중심엔 지름 5센티 정도로 일곱가지 색의 빛나는 신기한 금속의 접시가 붙어 있고, 7색으로 나뉘어있다. 접시 가장자리가 3센티 정도 간격으로 선이 그어져있어 다트판과 비슷한 원반이다. "여기에 소재를 두면 된다" 해보라고 말해보길래 나는 메마른 나무 뿌리 끝을 잘라 마술 도구의 접시 위에 올렸다. "앗!?" 접시에 중심에 뿌리 조각을 둔 순간 노란 색 부분의 빛이 길게 뻗기 시작했다. 동시에 파란 부분이 작게 빛난다. "이건, 바람의 속성이 강하고 작지만 불의 속성도 있다는 건가요?" " 그렇다. 그리고 이 빛의 성장 정도로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가장 작은 동그라미 속에서 빛이 멈춰설 경우는 품질이 나쁘고, 빛이 늘어날수록 품질이 좋다. 이 나무 뿌리는 마지막 원에 닿을 듯한 정도 빛이 늘어난걸 보면 품질이 상당히 좋다. "신기하네요. 그럼 이건……" 이번엔 가루의 속성을 알아보려고 손을 뻗자, 신관장이 내 손을 잡아 저지한다. "기다려라, 로제마인. 한번 접시를 세척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잴 수 없다. 너는 덤벙거리니,가만히 있도록" "네" 슈타프를 꺼낸 유스톡스가 바로 접시를 세척한다. 깨끗해진 접시가 다시 중앙에 놓였다. "신관장, 저도 그 세척 마술을 알고 싶습니다. 정말 편리해보여요" "근시의 일이다. 주위 사람의 일을 뺏지마라" "……공방에서 실험할 때는 신관장도 직접 세탁하는 것 아닙니까?" 유스톡스는 못 들어간다고 했을 것이다. 뺨을 부풀리며 항의하자 신관장이 몹시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기사는 알고 있으니까, 잠시후에 다무엘에게 배워라. 지금은 시간이 아깝다" "저기, 페르디난드님. 제가 가르치는 것입니까?" 당황한 다무엘에게 신관장이 당연하단 얼굴을 만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둘 밖에 호위기사가 없는 상태에서 어느 쪽이 가르치는 것을 잘하는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올텐데?" "다무엘은 대단합니다. 저에게 강의를 알려주셨어요" 안게리카가 뺨을 붉히며 수줍은 듯 다무엘을 칭찬한다. 마치 과외를 받고 선생님에게 설레버린 처녀의 표정이지만, 속아서는 안 된다. 안게리카는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을 최대한 피하고 있을 뿐이다. 다무엘은 강의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안게리카의 표정에는 더 이상 속지 않게 때문에 포기하고 가벼운 한숨을 뱉었다. "페르디난드님, 이쪽의 액체는 뭐죠? 기름인가요?" 병을 흔들면 걸쭉하게 움직이는 액체여서 나는 은근설쩍 물어봤다. 양질의 기름이라면 잉크 공방에게 정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래, 쿨아이제라는 마목에서 나온 기름이다" "……쿨아이제는 혹시 아이제의 상위 종 인가요?" "어떻게 알고 있지?" 색있는 잉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기름 중 하나가 아이제다. 쿨아이제가 상위 종이라면 품질이 나쁘더라도 비슷한 성질을 가질 것이다. "아이제는 바람의 속성이 강한 거죠?" "……그래" "그럼 것은 아마 기름은 불의 속성, 미슈는 물의 속성, 페도는 흙의 속성이 강하나요?" "네가 뭘 말하는지 이해 불능이다. 내가 알게 설명해라" 신관장에게 밉보이고 나는 구텐베르크의 잉크 공방에서 만들어지는 색있는 잉크의 이야기를 했다. 생각처럼 색이 안나와 정말 고생한 가운데 왠지 규칙을 찾은 것 같다고. "그건 틀림없이 속성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마력이 높고, 죽으면 마석이 되는 것을 마물이라고 부르는데, 마력으로 가득한 땅에서 사는 사람도 양의 차이는 있지만,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건 평민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까 마력을 가장 많이 포함한 피를 사용해 계약 마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 그렇군요 " 즉, 이 속성을 조사할 수 있는 마술 도구가 잉크 공방에 있으면 잉크의 연구가 더 진척된다는거다. "신관장, 이 마술 도구는 얼마입니까?" "상품이 아니다. 필요하면 스스로 만들어라" "이것도 자작입니다!? ……제 몫도 만들어 주세요" "거절한다. 이건 미량의 마력에도 반응하기 위해 마석의 질이 좋아야 하고, 순수한 속성만 뽑는것에 비해 전 속성을 관찰하는건 매우 어렵다. 만드는 방법은 가르쳐 줄테니, 직접 만들어라" 신관장이 매우 어렵다고 하면 정말 어려운 것이다. 도전해 보기 전에 접었다.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잉크 연구는 할 수 있다. ……미안, 하이디. 나는 이런 마술 도구를 만들 여유는 없어. "하지만 평민이 잘도 그만큼의 재료를 갖추고, 확신할 정도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구할 수 있었구나" "우후후.. 제 구텐베르크는 우수합니다" 내가 가슴을 펴고 구텐베르크의 자랑을 하자 유스톡스가 작게 웃으며 어깨를 움츠린다. "하이디와 잉크는 로제마인님과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키우는 구텐베르크는 각각의 재능에 특화된 자들의 모임입니다" "방향성의 다른 로제마인이 몇명이나 있다는 말인가. 납득했다" ...납득해버렸어. "잡담은 그만하고, 잉크 만들기를 시작한다" "네" "앞으로 만드는건 마력을 포함한 잉크다. 계약 마술로 사용하려고 평민이나 상인에게 팔리는 물건을 약간 변화시키는 것이다" 벤노가 가진 계약 마술용 잉크는 평민의 피에 포함되있는 미량의 마력으로도 반응하도록 작성자의 마력을 한번 마석에 옮기고, 속성이나 색깔을 제외한 마력으로 만드는 모양이다. "의외로 귀찮은 절차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네요?" 귀족은 마술 도구 펜을 쓰고 자신의 마력으로 쓰느라 이런 잉크는 필요 없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나는 움찔했다. "……마술 도구 펜으로 천에 직접 그리면 따로 잉크를 만들 필요가 없는것 아닌가요?" "아니. 천에도 네 마력을 물들일 것이다. 모두 같은 마력이면 서로 섞여 마법진의 의미가 없어진다" 잘 몰랐지만, 마력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점도가 높은 잉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마력 농도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이란다. "잘 모르겠지만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마술 도구 잉크 만들기도 유레베 만들때와 비슷했다. 소재를 차례로 넣어 조제용 막대기로 빙빙 휘저어 가면 된다. 유레베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조합 도구를 슈타프로 만드는 점이다. "이걸 잘게 썰어라. 슈타프를 칼로 변형시켜야 하는데, 기억하고있나?" 귀족원에서 한 일을 이미 잊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라고 신관장이 노려보고, 나는 슈타프를 냈다. "멧사" 슈타프를 칼로 변형시키고, 시키는 대로 나무 뿌리를 잘게 썰어 간다. 이런 메마른 뿌리가 칼로 썰릴지 불안했지만, 마력으로 잘라서 힘을 크게 담지 않아도 잘 썰린다. "조합은 처음이실텐데, 꽤 익숙해 보입니다" 라고 안게리카가 중얼거린다. "사실, 처음은 아닙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심부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조합의 도움도 하셨습니까? 대단하네요 " ……유레베를 만들기도 했지만, 칼질은 레이노 시절과 마인 시절도 했거든요. 우후후, 웃고 속인다. 안게리카를 제외하고 내가 서민 출신임을 알고 있는 다른 모두는 한숨을 쉰다. "바보"라는 신관장의 목소리가 들린것 같다. 칼질을 마친 뒤 "류켄"이라고 외치고, 슈타프의 변형을 한번 푼다. 그리고 천칭에 양을 측정하고, 모든 재료가 준비되면 조합을 시작한다. "처음에 넣는건, 가장 품질이 좋고 기본이 되는 소재다" "네" "오늘은 이쪽의 조합 냄비면 충분하겠지" 신관장이 꺼낸 것은 작은 냄비 같은 조합 냄비였다. 조합 냄비에 우선 잘게 자른 뿌리를 넣는다. 다음에 "바이멘" 이라고 외치고 슈타프를 막대기로 변형시킨다. 그동안의 습관으로 자신의 키를 넘어서는 막대기를 만든 나를 보고,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눌렀다. "……이 작은 냄비에 그런 큰 막대기는 들어가지도 않겠다. 더 짧고 사용하기 쉬운 크기를 떠올려라" "네" 마음을 고쳐먹고 수정한다. "류켄" 이라고 외치고 변형을 해제한 뒤 나는 "바이멘" 이라고 다시 외치고, 냄비의 크기에 맞춘 젖가락같은 막대기로 변화시켰다. 빙빙 돌리고...빙빙 돌리고... "전처럼 걸쭉하게 녹기 시작하면 다음 재료를 넣으면되나요?" "그래. 다음은 이쪽의 가루를 넣고, 그 다음엔 그쪽의 기름을 넣는다. 너의 마력 농도를 올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이걸 넣을거다" 신관장이 작업대 위에 넣는 순서에 재료를 놓아준다. 뿌리를 넣은 후에는 쿨아이제의 기름을 넣는다. 그 위에 잉크에 포함되는 마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파랑색 속성의 가루를 넣고 잉크를 천에 잘 부착시키기 위해 붉은색의 즙을 조금 더한다. 마지막에 넣는건, 마석에 마력을 들이부었을 때 생기는 황금색 가루다. 빙빙 돌리고...빙빙 돌리고... 품질의 문제인지, 슈타프를 변형시킨 막대기 쪽이 효율은 좋은지, 의외로 빨리 녹기 시작했다. 냄비 한 가운데 쿨아이제의 기름을 넣어 섞는다. 빙빙 돌리고...빙빙 돌리고... 그 다음 가루를 넣고 더욱 섞는다. 액체속에 탈탈 털어 넣고 오로지 섞는다. 꽤 마력이 빠져나간 감각이 느껴진다. 빙빙 돌리고...빙빙 돌리고... "신관장, 신체 강화를 하고 있어도 피곤한데……" "잉크를 만들겠다고 네가 말한거니 참아라" 신관장이 그렇게 말했을 때, 확하고 걸쭉한 액체의 표면이 빛을 냈다. "됐습니까?" "아니, 이걸 넣고 끝이다. 너의 마력 덩어리니까, 마력 농도는 올라갈 것이다" 신관장이 말하는 대로, 나는 금색 가루를 휙휙 넣고 휘휘 섞는다. 조금 섞자 표면이 또 빛났다. "끝났군. 흐르지 않도록 조심해서 이 병으로 옮겨라" 신관장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완성된 잉크를 병에 옮긴다. 벤노가 쓰던 계약 마술 잉크와 같은 파란색 잉크가 생겼다. 스스로 만든 잉크를 보고 나의 텐션이 쭉쭉 올라간다. "신관장, 시험삼아 써봐도 되겠습니까? 어느 정도로 적히는지 알고싶어요" 나는 공방에서 나와 프랑에게 잉크 시험을 시키고 싶으니 필요 없는 천이 없는지 물어봤다.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천같은건 없지만, 걸레로 만들 것 같은 천이라도 좋으니 한장 달라고 말하자 프랑은 당장 가져왔다. 공방으로 돌아와 나는 작업대 위에 천을 펼치고 그 위에 파란색 잉크로 줄을 휘갈겼다. 부드럽게 선이 그어진다. 놀랄 만큼 이쁜 선이 생겼다. 잠시 보아도 번지지 않는다. 레이노 시절에 쓴 적이 있는 펜이랑 비슷하다. "뭐야 이건?" "…… 번지지 않네요 " 정착제가 없더라도 번지는 기색은 없다. 이것이라면 따로 정착제가 없어도 괜찮을것 같다. 러츠를 졸라 밀종이를 만들던 때 실험한 결과, 유연성이 있고 잘 깨지지 않는 밀랍을 준비하고 밀랍 마련부터 시작할지, 쌀로만든 풀을 대신할 것을 개발할지 머릿속에서 생각했는데, 단숨에 무산된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마력을 포함한 천으로 시험해야 정말 번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있다" 신관장이 미간에 깊이 주름을 새기고 언짢은 얼굴로 잉크의 선을 노려보았다. "……왜 그렇게 못마땅한가요?" "불만이 아니다. 예상과 다른 물건이 생겨서 당황하고 있을 뿐이다" 나로서는 새로 생긴 잉크가 시간이 지나도 번지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신관장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것 같다. "로제마인, 이 천을 마력으로 물들여라. 마력으로 물들인 천으로도 이런 상태가 되는지 시험하고 싶다" "신관장, 저는 잉크 만들기에 마력을 사용해 꽤 피곤한데요" 하기싫어 하는게 얼굴에 나온걸까. 걱정스럽게 나의 눈치를 보던 신관장이 가볍게 한쪽 눈썹을 올렸다. "약을 먹어라. 바로 회복 할 수 있다" "그냥 하겠습니다" 억지로 그 약을 먹기 싫으니, 조금 더 힘내는 것이 좋겠다. 빙빙 돌리고...빙빙 돌리고... 나는 신관장이 차례로 재료를 냄비에 집어 넣는걸 계속 섞었다. 표면이 확 빛나고, 완성된 붉은 액체에 시험으로 쓴 부분은 잘라내고 절반 크기로 줄어든 천이 냄비에 떨어진다. 우르르 한 순간에서 천이 냄비 속의 액체를 빨아먹는다. "어!?" 냄비 속의 옷감은 붉은색으로 염색된 것도 아니고 젖어 있지도 않았다. 넣기 전이랑 똑같아 보였다. "변화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마력으로 물들어 있나요?" "그렇다. 건드리면 알것이다" 내가 천을 잡고 꺼내자 천 전체가 연하게 빛을 낸다. "우와!" "너의 마력으로 물들이고 있어서 너의 마력에 잘 반응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마력에도 반응은 한다. 이렇게 마력으로 물들이면, 마법진을 자수했을 때 마력이 통하기 쉬워지고 효력이 오르는 것이다" "아……" 천을 마력으로 물들이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 같지 않다. 안게리카도 다무엘도 자신의 망토는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 잉크가 쓰이는지 시험해보거라" "네" 나는 자작 잉크를 사용했다. 선을 그리는 감각도 보통 천과 똑같고 번지지 않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 괜찮을 것 같은데요 " "음?" 신관장이 내가 갖고 있던 펜을 집어들고 선을 긋는다. 윤곽이 조금 무너진 것처럼 보였다. "신관장이 선을 그으니 조금 번졌네요 " "뭐지?" "……네?" "모른다. 에크하르트, 적어보거라" "옛!"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선을 긋자, 분명히 번졌다. 멀쩡한 부분은 전혀 없다. 유스톡스도 재미 있어 하며 쓰고 싶다고 했으니 펜을 건넸다. 그어진 선은 번져 있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보다 번져 있다. 신관장은 마침내 언짢은 얼굴이 됐다. "안게리카, 다무엘. 너희들도 해봐라" "네" 안게리카, 다무엘은 번져지는게 점점 심해졌다. 다무엘이 제일 심하다. 천 위에 있는 선은 펜과 먹물 정도로 차이가 있다. "이건 혹시, 마력량의 차이인가요?" "아니면 마력 속성이나 질…….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로제마인, 이 잉크를 내가 맡아도 될까?" 신관장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스위치가 돌아가 버린 것 같다. 소재는 신관장의 것이었고, 신전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라면 공방에 틀어박힌다 해도 문제 없다. "식사를 하고, 공방에서 내일 3의 종까지 나오는걸 약속하세요. 약속해주신다면 괜찮습니다" 귀찮은 짓을, 라고 말했지만 신관장을 공방에서 불러내기 위해 끌려오는건 나도 귀찮다. 나는 독서 시간을 지키고 싶다. "방법이 없군. 유스톡스, 근시들에게 식사를 준비시켜라. 그 동안 나는 최대한 일을 해치운다. ……다무엘, 여기 정리는 맡긴다" "네!?" 갑작스러운 지명에 깜짝 놀란 다무엘을 방치하고 신관장은 잉크가 든 병을 가지고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데리고 부랴부랴 나갔다. "왜 내가……" "안게리카는 도구를 험하게 다룬다고 생각하신 건지도 모르겠네요 " "확실히 귀족원에서도 힐쉬르 선생님에게 자주 꾸중을 들었습니다만, 왜 페르디난드님이 그걸 알고 있을까요?" "잠시동안 안게리카를 보고 있으면 누구도 알지 않을까요?" 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나에게 세척 마술을 가르치라는 뜻입니다" "하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그대로 공방에서 다무엘에게 세척 마술을 배웠다. 슈타프를 꺼내고 마력을 담으면서 "바셴"이라는 말만 하면 끝이라 별로 어렵지 않다. "물의 속성이 없으면 마력이 상당히 필요하지만, 로제마인님에겐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무엘이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마력 압축으로 마력이 늘어난 지금은 사용할 수 있지만, 이전까지는 세척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이 주변의 도구를 단번에 씻어 버릴까요?" 나는 작업대를 보면서 슈 타프에 마력을 담아 간다. "바셴!" 그 순간, 폭포수 같은 물이 나오고 순식간에 공방 전체를 채웠다. 갑자기 물줄기에 휘말려 몸이 떠오르고 상하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요동친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영문을 모른채 보글보글 빠지는 사이에 물은 사라졌다. 공중에 둥둥 떴던 나의 몸이 중력에 이끌려 낙하한다. 거기에는 마침 다무엘이 있었다. 다무엘도 물살에 말려들어 벌렁 쓰러진 상태였다. "우왓!" 배에서 나를 받은 다무엘이 신음한다. 콜록거리면서 "상처는 없으십니까?" 라고 한다. 역시 다무엘은 호위기사의 귀감이다. "콜록! 콜록 콜록!" 안게리카도 뜻밖의 물폭탄에 눈을 희번덕거리며 콜록거리고 있다. 이미 물은 사라지고 옷도 머리도 젖어 있지 않지만 물에 빠진 감촉만은 남아 있다. 나는 저번에도 체험했다. "로제마인님, 무슨 양의 물을 부르신 겁니까!?" 나를 받쳐주고 있는 다무엘이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노려봐 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마력으로 만드는 물의 양이 이렇게 많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제 조심할께요" ……세척 마술, 가공할 만한 위력이네. "로제마인, 미안하지만, 오후에 예정이 없으면 공방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겠나?" "네?" 다음 날, 신관장을 도와주러 신관장 방에 도착하자 신관장이 그렇게 말했다. 공방으로 가져간 잉크로 여러가지 실험하느라 어제 밤 계속 공방에 틀어박혔던 신관장은 다양한 종이나 직물, 나무패에 쓰는걸 반복하고 잠들고 일어나보자 선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고 했다. 내 공방에 있던 천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대로 약속을 지키고 공방에서 나오는 데 감탄했는데, 괜히 감탄했다. "잉크가 사라졌나요? 공방에 들어가는건 상관 없습니다만……혹시, 잉크가 사라지면 못 쓰죠?" "이 잉크를 사용할 수 없다면,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얌전히 앉아 자수를 하면 된다. 아무 문제 없다" ....그게 싫어서 잉크를 만들었는데! 싫어! 오늘도 독서의 시간을 뺏기고 오후부터 다시 공방에 간다. 나도 역시 잉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므로, 같이 공방으로 향한다. 어제 처리한 공방은 깨끗해져 있어 다무엘이 선을 그렸던 천을 나무 상자에서 꺼낸다. 다무엘이 눈을 부릅뜨고 꺼낸 천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모두가 시험으로 그은 선이 전혀 없다. "정말 사라져 있군요" 젠장, 자수를 해야된다고 실망하고 어깨를 떨어뜨리며 내가 천을 만지는 순간 옷감이 엷게 빛나고 선이 떠올랐다. 어제 그렸던 선이 떠올랐다. "이건 뭐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을 응시하는 신관장을 보고, 나는 천을 들어 보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신관장이 모르는걸 제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유스톡스는 신관장과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표정으로 천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페르디난드님께서 만져도 변화 없었다는 것은 로제마인님의 마력만 반응하고 떠오르는 것 같군요. 로제마인님, 이것도 만져주시겠습니까?" 유스톡스가 주는 천은 깨끗했다. 내가 만지자 선이 떠올랐다. "너의 마력으로 반응하는건가? 그렇다면 이대로 잉크로 쓴다. 이 잉크로 마법진을 그리려면 너 말고는 할 수 없는건 틀림없는 것 같지만……. 그나저나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신관장, 그 이상의 고찰과 실험은 자신의 잉크를 만들어 하시는건 어때요? 일일이 저에게 협조를 구하는건 귀찮죠?" 조합의 소재를 준비하고, 분량을 잰 것은 신관장이다. 자신이 잉크를 만들어 원하는 만큼 실험하면 좋다. 이 잉크로 마법진이 작동한다면 그 이상의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것도 그렇구나. 방해했군" ……솔직히, 매드 사이언티스트와는 함께할 수 없어. 나는 예정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처럼 우선(友禅) 염색을 생각했으니 내일 길루타 상회에게 가르쳐야겠다. 나는 쓰지 않고 끝날 것 같지만, 새로운 염색 방법이라면 엄마의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 작가의 말 잉크는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잉크입니다. 신관장에게도 새로운 잉크입니다. 로제마인은 세척 마술을 배웠습니다. 다무엘은 호위기사의 귀감네요. 다음은 길루타 상회와 만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8화 - 길루타 상회에게 의뢰 - 2016.01.10. 13:0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길루타 상회에게 의뢰 새로운 연구 자재를 손에 넣은 신관장은 내가 도와주러 오는 시간은 공방에서 나오지만, 그 이외의 시간에는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4의 종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일을 마친 신관장이 공방으로 들어갔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신관장을 걱정하고 있지만 하루에 한번은 밥을 먹고 있으니 죽지는 않다. "하지만 생활이 계속되면……" "봄의 세례식이 끝나면 성으로 이동하니까 그동안은 내버려두는게 좋을겁니다" 일이 밀리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누구도 곤란하지 않고 일주일 정도는 하고싶은데로 하게 두자고 제안하며 나는 내가 가지고 온 석판이나 석필을 치운다. 나도 일주일 정도 독서 시간이 있으면좋겠다,라고 생각하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불만스럽게 눈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 너 말이야, 의외로 페르디난드님에겐 무뎌. 오빠인 나의 걱정보다 페르디난드님의 연구 욕심을 우선시키는거야?" "별로 신관장에 무딘 건 아니예요. 신관장이 연구해 주지 않으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은 만들 수 없으니까요." 걱정하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오후부터 길루타 상회가 오게 되있다. 점심 식사 후, 고아원장실로 이동한다. "길, 프리츠, 부탁한건 준비 되었습니까?" "네. 점도가 높은 잘 흐리지 않는 밀랍과 점도가 낮고 잘 흐르는 밀랍 두 종류와 하이디의 색 잉크, 그리고 물을 끓이는 냄비, 붓, 솔, 정착액을 바른 천, 조리용 나무 젓가락,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길과 프리츠에게는 길루타 상회가 공방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보여주고 설명할 것이다. "고마워요, 둘 다. 길루타 상회가 왔을 때 다시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간단한 보고를 마치고, 길은 길루타 상회의 마중을 위해 문으로 가고, 프리츠는 공방으로 돌아간다. 나는 잊은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프랑이 만들어준 차를 마신다. 잠시 후 길이 길루타 상회의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이층에 올라온건 오토와 코린나와 테오와 레온과 투리 다섯명이다. 투리는 나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반갑게 웃었다. 여전히 투리는 나의 천사다. "길루타 상회의 오토, 코린나, 투리. 로제마인님의 바람 대로 찾아뵙습니다" 내가 상담하는 상대가 된 오토와 코린나와 투리를 보조하는 테오와 레온이 세명 뒤에서 함께 무릎을 꿇었다. 테오는 오토의 오른팔 같은 존재이다. 성에 가기 위한 예절을 오토와 함께 프랑에게서 배우고 있었으므로, 나는 별로 안 봤지만, 이 자리에는 익숙한 사람이다. 레온은 내가 청색 무당이었던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길루타 상회의 다프라다. 러츠와 함께 있었지만, 길루타 상회와 프랭탕 상회가 나뉘어지고, 레온이 공방에 출입하는 일도 없어져 꽤 오래간만이다. 그때는 성인 직전이라 아직 앳된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어른이다. 귀족의 인사를 마친 뒤 나는 문득 생각 나서 가슴 앞에서 오른쪽 주먹을 왼쪽 손바닥에 댔다. "해빙에 축복을. 봄의 여신이 큰 은혜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벤노와 마르크에게 배웠던 상인들의 봄 인사이다. 오늘은 상담을 할 꺼라 갑자기 생각난 인사를 해봤다. 오토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뒤 작게 웃고 똑같이 가슴 앞에서 오른쪽 주먹을 왼쪽 손바닥에 댔다. "해빙에 축복을. 봄의 여신이 큰 은혜를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다른 네명이 오토에 이어 같은 말을 한다. 투리가 당연하다는 듯 상인의 인사를 하는것이 정말로 이상한 느낌이다. "앉으세오. 의뢰는 여러가지입니다" 나는 길루타 상회에게 의자를 권하고 프랑이 차를 준비한다. 오토와 코린나과 투리가 자리에 앉고, 테오와 레온이 그 뒤에 선다. 차의 향기가 방에 퍼질 때 모니카가 과자를 가져왔다. 나는 각각 조금씩 먹어 보이며 권한다. 오늘은 상담을 하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쿠키이다. 단것을 먹고 녹을듯한 미소를 짓는 투리를 보고 나는 만족했다. 그런 나를 보고 코린나도 미소지었다. "로제마인님, 오늘은 어떤 의뢰인가요? 머리 장식 외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코린나의 말에 나는 에리의 머리 장식의 구입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나의 전속 요리사가 여름의 성제 의식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때 머리 장식을 주고싶어요. 나의 전속이라고는 하지만 에리는 평민이니까, 비싼 물건을 보내면 주눅 들고, 의상과도 맞지 않죠?" "그렇군요" 내가 에리를 귀족가에 데리고 갔기 때문에 성인식에 나가지 못한 것, 부모님이 보는 첫 나들이 옷 차림이 되므로 나름대로 보기 좋은 머리 장식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투리는 에리를 알고 있죠? 봄에 태어난 에리에게 어울리는 머리 장식을 하나 만들어 주지 않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고아원에서 투리는 에리와 함께 요리 교실을 하거나, 고아원의 겨울 준비를 도와주고 있었으므로, 에리를 알고 있다. 분명 어울리는 머리 장식을 만들어 줄 것이다. "지난 겨울의 성인식에서 제단 위에서 보고 생각했습니다만, 머리 장식의 종류가 많이 늘어 있더굴요. 대부분의 여성이 머리 장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탄했니다" 길루타 상회의 노력으로 상당히 퍼졌군요,라고 말하자 투리가 활짝 웃었다. "저도 제사 지내는 일의 행진으로 머리 장식을 붙이는 여성이 늘어나는걸 항상 보고 있습니다. 어떤 머리 장식이 가장 인기 있는지 알아보고, 머리 장식을 만드는 거예요. ……지난번 성인식은 동생을 돌보느라 못갔습니다" 투리와 카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했었다. 어쩌면 아팠던게 아닐까.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습니다?" "아니요, 동생은 이 봄에 4살이 됩니다. 이제 부모님이 데리고 있을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신전에는 데려가지 못하게 됐습니디. 신전은 세례식 전의 아이가 들어가서는 안 되니까요" ……나도 투리의 세례식은 가지 말라고 했었지. 지금까지는 카밀을 업고 문까지 와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신전은 세례식 전의 아이가 들어오면 안 된다. 즉, 나는 카밀의 세례식까지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실망이다. "겨울의 성인식은 부모님이 어떻게든 가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카밀을 돌봤습니다" 일이 쉬는 흙의 날이라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투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정말 건강하게 됐는지 엄마와 아버지가 확인할 수 있도록 투리가 양보해 준것이 틀림없다. …… 4살된 아이를 혼자 두고 올 수는 없잖아. 앞으로는 카밀를 두고 신전에 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와 엄마의 모습을 볼 기회도 줄어드는게 틀림 없다. 굉장히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자, 투리가 몇번 입을 여닫는 뒤 나를 달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 로제마인님. ……하세로 가는 호위 임무 의뢰가 있었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신전장의 호위 임무는 대문 병사에게 인기가 많은데, 아버지를 지명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투리의 말에 나는 얼굴을 번쩍 들었다. 올해도 하세에서 회색 신관을 데리고 돌아와야 하니 병사들을 고용하기로 했다. 그럼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귄터가 이끄는 병사는 나의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당에게도 친절하기에 안심하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잘 부탁 한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투리가 안심한 듯 웃는다. 나는 그 미소에 치유되고 완장을 그린걸 꺼내고 테이블에 펼쳤다. "그리고 이걸 길루타 상회에게 의뢰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그림을 들여다보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로제마인님, 이건 무엇입니까?" 말투는 정중하지만, 투리의 회의적인 푸른 눈동자는 "또 뭔가 이상한 일을 시작할 생각이야?" 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한건 아니지만 거의 정답이다. 본격적으로 도서 위원의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다. 나는 그림을 팔에 휘감아, 사용법을 설명한다. "이 완장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음을 알리기 위한 표시입니다" "……마치 장례식 때 쓰는 천 같군요 " 투리가 언짢은 얼굴이 되고 그렇게 말했다. 장례식 천이라고 해도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장례식인가요?" "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은 팔에 검은 천을 감습니다. 그걸 떠올리게 합니다" ……장례식은 좀 재수없어 보이는데? 일단 색을 바꾸면 괜찮지 않을까? 완장을 포기하겠다는 선택 사항은 없다. 나는 도서위원이 되고 싶다. 슈밀들과 한네로레 모두가 하고 싶을 것이다. "색깔에 검은색을 없애고 자수하면 장례식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완장은 팔에 이렇게 끼고 이곳을 핀으로 달아……아, 요한에게 『 안전핀 』을 주문해야 겠네요" 그림을 내리고 나는 자신의 현판을 꺼내 "요한에게 안전핀 주문"이라고 쓴다. 기원식에 할덴체르로 가기 전에 구텐베르크와 한번 이야기 해야겠다. 투리는 기가 막힌 듯 가볍게 숨을 뱉었다. "로제마인님, 이 신기한 무늬는 무엇입니까?" "아, 그건 내가 생각한 『 도서 위원 』의 표시입니다. 이 그림은 실물 크기니, 이대로 자수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천의 색과 자수하는 실의 색을 고른다. 다른 색의 완장을 4개 만든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에 맞추어 선택하고, 한네로레에게 어울리는 색을 골라 완장을 주문한다. "그리고 투리에게는 여름을 위한 새로운 머리 장식도 부탁 드립니다. 귀족원에서도 평판이 좋았습니다. 어떤 머리 장식으로 할지는 투리에게 맡길께요" "알겠습니다. 맡기세요" 자신에 찬 표정으로 투리가 흔쾌히 맡아준다. 디자인도 색깔도 기본적으로 나는 투리에게 맡기면, 나한테 어울리는 것을 만들어 준다고 믿는다. 머리 장식의 주문을 끝내고, 나는 길루타 상회의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오토와 투리는 뭔가 더 있는지 약간 경계하는 듯한 표정이다. 나의 정체를 알고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 민감한 것 같다. "그리고, 이건 편지에서도 말했지만 직접 감사 인사를 하겠습니다. 겨울에 갑작스러운 의뢰를 받아 주신 것에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머리 장식을 보신 왕자도 매우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투리가 만든 머리 장식을 사용한 분은 정말 아름다웠고, 귀족원의 졸업생 중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의뢰가 올겁니다" " 감사합니다" 또 엉뚱한 일인지 의심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반드시 잘못은 아니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 상으로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준 주신 길루타 상회에게 새로운 기술을 하나 알려주려고 합니다" "……네?" 허를 찔린 듯, 투리와 오토가 나를 봤다. 코린나는 천천히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눈이 상인의 빛을 띤다. "왕족의 의뢰를 맡아 준 답례입니다만, 길루타 상회는 필요 없을까요? 그렇다면 염색 협회에 전달해도 좋지만……" "아닙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길루타 상회에게 감사하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밀랍 염색은 빨리 알려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낯선 협회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하는 것보다는 길루타 상회에게서 알리고 싶다. "지금부터 가르치는 새로운 염색법으로 천을 만들어 다음 겨울의 사교계에서 입을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이것도 조만간 유행으로 넓히고 싶습니다" 내 말에 "역시 엉뚱한거네" 라고 하듯 투리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동시에 코린나의 뒤에 서있던 레온이 살짝 눈을 반짝이고, 발언을 요구한다. "레온에게 발언을 허가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것은 머리 장식에 관계된게 아니라 새로운 천을 만드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염색법이라고 할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온이 반갑게 미소를 띄웠다. 레온의 미소의 의미를 몰라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오토가 설명한다. 레온의 집은 길루타 상회에 천을 도매하는 가게로, 이 거리의 모든 염색 공방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염색법이 알려지면 자신의 가게도 알려지는 것이다. "그럼 공방으로 갑시다. 그쪽에서 실제로 보이며 설명합니다. 프랑, 길을 부르세요" 내가 일어서자, 모두가 똑같이 일어섰다. 길의 안내로 공방에 도착하자 모두가 손을 놓고 맞아 준다. 나는 길과 프리츠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업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신기한 듯이 공방을 둘러보는 오토와 코린나과 달리 레온은 반가운 듯이 미소짓고 공방을 보고 있다. 시선의 끝에 있는 것이 종이를 만들던 도구로, 옛날을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레온은 그리운건가요?" "그렇군요. 예전에는 계속 드나들고 있었으니까요" "오늘은 도와주셔도 좋습니다. 염색 공방에서 보여줘야 할 분도 필요하니까요 " 후훗, 웃으면서 나는 길에게 눈짓했다. 길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입을 연다. "앞으로 하는건 직접 천에 그림을 그리는 기술입니다. 천에 관해서는 잘 모르니 어쩌면 이미 아는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길이 그렇게 말한 뒤 확인하는듯 나를 봤다. 나는 길에게 가볍게 끄덕이고 길루타 상회를 빙 둘러본다. "아름다운 자수가 있는 천은 있었지만, 한가지 색으로 얼룩진 천 밖에 본 적이 없었어요. 실로 짜서 모양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술은 있나요?" "……옛날에는 있었습니다" 코린나가 볼에 손을 대고 그렇게 말했다. 길루타 상회의 초대가 남긴 옷 속에는 홀치기 염색을 사용한 시트를 쓴 것이 있는 것 같다. "벌써 몇 십년이나 지난 옛날 이야긴데, 아렌스바흐에서 온 공주님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에렌페스트에 새로운 문화를 차례차례로 들여온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문화가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에 균일하게 물들인 옷감이 요구되고, 고르게 염색되는 기술이 높아지면서 자수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다른 염색 기술은 사라졌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천을 대량으로 사는 것은 귀족이다. 그 귀족 사회에서 균일하게 물들인 옷감이 최상이라고 하면 염색 공방은 하나같이 고르게 물들이다. 얼룩덜룩한 염색이 되는 홀치기 염색은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다. 요즈음 유행이 퍼지는걸 보고 있다보니, 그런걸 알게 됐다.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그럼 그 염색을 할 수 있는 장인들은 있을까요?" "아니요. 이젠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인들의 문자 해독률은 전무하다. 당연히 기술은 남지 않는 것이 더 많아 쉽게 사라지고, 그 시절의 장인은 이제 대부분 높은 곳으로 올라간 나이라고 한다. "홀치기 염색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의뢰하면 곧 부활하는 것은 아닐까요? 연구에 대해서는 공방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그 기술이 쇠퇴하지 않도록 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그건 염색 협회에 부탁하는 것이 좋을까요?" "협회에 다소 기록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쪽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코린나의 말에 레온이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했다. "홀치기 염색 외에 이번에 내가 가르치려고 생각했던 것은 밀랍 염색입니다. 어쩌면 예전에는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라졌다면 부활시키세요" 나는 빌마에게 그을음 연필로 가볍게 꽃의 밑그림을 그린 천 두장을 가리켰다. 모두가 작업대에 펼쳐진 천을 바라보는 가운데 얘기한 대로 길과 클프리츠가 녹인 밀랍을 붓으로 그림을 따라 바른다. "밀랍 염색에서는 흰색으로 두고 싶은 곳을 밀랍으로 이렇게 바릅니다" "밀랍이 발린 부분에는 염료가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레온의 말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프리츠가 바른 점성이 낮은 밀랍은 마르면 조금 틈이 생기지만, 길의 천에는 틈이 생기지 않는다. "이건 밀랍의 종류로 달라집니다. 밀랍 염색을 한다면, 밀랍 공방과 협의해 좋은 밀랍을 찾으세요" 여러가지 시행 착오를 거듭하던 무렵의 마인 공방을 알고 있는 레온이 한 순간 표정을 왜곡시켰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나는 방법만 가르칠 뿐이고, 최고를 추구하는 것은 장인이다. "프리츠는 균열을 더욱 늘리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프리츠는 천을 두드려 균열을 만들어 간다. 그 위에 하이디가 발명하는 색 잉크를 칠했다. 등사판 인쇄 때 쓰는 롤러로 문지르자 손수건 크기의 천 전체가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어 간다. "이렇게 물들인 뒤 밀랍을 녹이기 위해 끓는 물에 넣습니다" 길이 나무 젓가락으로 냄비속에 천을 두장 넣은다음 빠르게 섞어 꺼냈다. 종이 만들때 나무나 가죽을 다루기 위해 나무 젓가락을 쓰고 있으니 로제마인 공방의 회색 신관들은 젓가락질이 능숙하다. 끓는 물에서 꺼낸 천을 프리츠가 냉수로 씻고, 꽉 짜서 작업대에 펼치자, 꽃이 하얗게 그려진 천과 균열 때문에 신기한 문양이 들어간 꽃이 완성되었다. "표현 방법으로 어느 쪽을 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 기호에 맞추면 되겠지요.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을 함께 사용하면 염색하는 부분의 점점 색이 짙어지겠죠? 그리고 밀랍을 꽃잎 부분에 바르고 다시 물들이면 배경과 잎과 꽃의 색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위에 자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끄덕이는 오토의 뒤에서 테오가 필사적으로 필기하는 것이 보인다. 보좌하는 사람은 힘들다. "점성 있는 밀랍을 사용하고 세밀하게 그리면 꽤 섬세한 그림을 그리고, 점성이 낮은 밀랍을 넓은 범위에 바르고, 균열을 만들어 그 무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연구할 보람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은 새로운 천을 어떤 방법으로 물들이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코린나의 말에 나는 조금 생각에 잠겼다. 홀치기 염색도 좋고 밀랍 염색도 버릴 수 없다. "가급적 많은 신기술을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에렌페스트에 있는 염색 공방에서 겨울의 색인 붉은색으로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 양쪽을 도입한 천을 하나씩 준비새 주시겠어요? 그 중에서 어느 천을 쓸지 결정합니다" "....염색 공방이 뜨거워지네요 " 감탄하는 오토에게 나는 활짝 웃었다. "기꺼이 받아 주신다니 기쁘네요.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 말고도 염색법은 있으니, 나중에 상담할게요" ──────────────────────────── 작가의 말 오랜만에 투리와 만나 이런 저런 주문을 했습니다. 염색 기술에 관해서는 염색 공방이나 협회의 일이 되므로 길루타 상회 자체는 그리 바빠지지 않습니다. 영향력은 높아지지만. 길루타 상회는 이미 머리 장식과 린샹어서 상당히 거대한 상회 입니다. 다음은 구텐베르크의 호출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69화 - 구텐베르크의 모임 - 2016.01.10. 19: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구텐베르크의 모임   새로운 염색법에 관한 상담을 말하자 오토가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만큼의 가치를 매겨야 하는지 생각하는 상인의 눈이다. 나는 오토가 답을 내는 것을 기다리고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데, 코린나가 조용히 앞으로 나왔다. "로제마인님, 새로운 염색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넓히려는 염색이 퍼진 후에 염색 협회와 직접 주고받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코린나이 잔잔한 미소를 띠며 똑바로 나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염색 기술 자체는 길루타 상회가 사더라도 저희 공방에서 독점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로제마인님의 영향력이 크거든요 " 내가 무언가를 유행시키려 하면, 귀족 여성에게 단번에 넓어지기 때문에 길루타 상회 전속인 소수의 공방에서 다루기는 어렵다,라고 코린나는 설명한다. 길루타 상회가 권리를 매입하고, 연구비를 부담하고, 귀족의 마음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공방을 키우는 데는 시간도 돈도 든다. 내가 유행하려고 하는건 기술도 정보도 개방하고 장인을 한꺼번에 기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귀족의 의뢰가 몰린다. 의뢰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걸 예상한 것 같다. "유행에 따라가고 싶어도 물건을 구할 수 없고, 다른 가게와 공방에게 부탁한다고 해도 기술이나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귀족은 물론 동업자의 반감의 화살을 받는건 길루타 상회입니다" 새로운 염색법을 사더라도 가게의 이익이 되기 힘들다고 코린나는 판단한 것 같다. 내가 제안하는 새로운 것은 퍼지기 전에 확보 해놓고, 뭔가 이익을 내는 벤노와, 바느질이라는 자신의 영역 중 이익이 나올지 여부를 재는 코린나는 남매라도 전혀 다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이 되는지 판단한다는 눈이 매우 비슷했다. ……코린나는 순해 보여도, 역시 벤노의 여동생이네. 나는 이 거리의 상인끼리의 연결이나 장사에 관한 거래는 잘 모르니 길루타 상회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술 제공은 멈추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 밀랍 염색에 관해서도 염새 협회와 직접 거래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요. 이건 로제마인님께서 내려주신 상이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코린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상으로 내려주신 염색법은 그 경위와 함께 길루타 상회가 염색 협회에 저가로 제공하겠습니다. 그리고 염색 협회에 로제마인님의 부탁이라는 형태로 아까 말씀하신 천을 각 공방에서 만들게 하겠습니다" 코린나의 말에 집이 길루타 상회에 천을 도매하는 큰 가게라고 말하던 레온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웃기 시작했다. "모든 염색 공방에게 말을 걸고 천을 만드는 것이니까, 로제마인님의 전속이 되기위해 어느 염색 공방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 "그렇군요. 에렌페스트에서 구텐베르크라는 장인들이 거리 밖에서도 활약하니까, 구텐베르크의 칭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중얼거린 오토가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금속 공방과 마찬가지로 두명 정도 전속을 결정해도 좋지 않을까요? 염색 공방에도 구텐베르크의 칭호를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번에 제출한 천으로 순위를 매기고, 염색 협회와 거래해 새로운 기술을 얻기 위한 요금을 받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유스톡스에게 여러가지로 귀찮아지기 전에 되도록 거리에 밀랍 염색을 펼치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예상 밖의 전개가 되고 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투리와 눈이 마주쳤다. 투리는 "어떻게 할꺼야? 나는 몰라" 라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그나저나, 로제마인님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사라진 기술을 알게 되셨나요?" 레온이 신기해하며 물었고,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물론 책입니다" "그렇군요. 역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중요한 거네요" ……이해했다면 그걸로 좋다. 사실은 가정 수업에서 배운것이다. 레이노 시절 중학교의 가정에서 고무줄과 실로 꿰맨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을 했다. 그때는 오타쿠인 친구가 밀랍 염색으로 손수건에 좋아하는 캐릭터의 그림을 그려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놀란건 그렇게 좋아했던 캐릭터 이름의 철자를 틀린거지만. 결국 길루타 상회의 주최로, 옛 기술을 부활시키고 구텐베르크의 칭호를 따내자, 라는 경쟁이 생겨버렸다. 겨울의 사교계에 맞추기 위해 여름이 끝날무렵에 예정된 것 같다. 레온이 좋아하는 걸 보면 길루타 상회의 의뢰를 받은 레온의 집이 맹활약하게 될 것이다. ……예상한거보다 일이 커졌지만 뭐 괜찮겠지. 길루타 상회와 면담을 마치고 내 방에 돌아와 나는 현판과 프랑이 적어주던 회의록을 훑어보면서 연간 일정에 염색 공모전을 덧붙였다. "성제 의식이 끝난 뒤에는 수확제까지 별다른 계획은 없군요?" "신전의 예정은 없습니다. 성의 예정은 어떠신가요?" "……영주 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네요. 상인이 대거 몰리고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늦여름부터 가을이라면 특별한 예정은 없다. 내가 현판의 글씨를 지우고 있을때 길이 편지를 가지고 나에게 달려왔다. "로제마인님, 프랭탕 상회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안전핀의 의뢰와 함께 전에 부탁한 물건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라도 할덴체르에 가기 전에 구텐베르크와 한번 만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딱 좋은 타이밍에서 벤노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고마워요 길. 바로 답장을 쓸테니, 잠시 쉬면서 기다리세요. 공방의 준비와 뒷정리도 했으니 힘들었죠?" 길에 위로의 말을 걸고 나는 편지를 열었다. 바로 읽어 본 결과, 귀족적인 수식어로 쓰여 있고, 보통의 면회 요청 글이지만, 잘 읽으면 "너는 또 무슨 일을 저지른거냐? 설명해라 이 바보 녀석" 이라고 말하는것 같다. ……귀족다운 표현에 지지 않을만큼 있는 마음 때문일까? 잘못 본거겠지?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노여움을 편지에서 느끼던 나는 "할덴체르에 가기 전에 구텐베르크와 만나고, 2년의 성과를 듣고 싶어요 "라고 답장을 보냈다. 다른 사람이 함께 있다면 분명 분노를 표출하지 못할 것이다. …… 이상한걸 생각하다니, 하고 화를 낼 가능성도 있지만, 막을 수 있는건 막는게 좋다 칠 손은 박아 놓지 않으면. 봄의 세례식까지 그다지 시간은 없어서 서둘러주세요, 라고 덧붙인 덕인지, 면회 날짜는 바로 결정됐다. 세례식 전날 고아원 사무실에서 프랭탕 상회의 세명, 금속 장인 요한과 잭, 목공 장인의 인고, 잉크 장인의 하이디와 요제프, 그리고 우리 공방에서 길이 참석하는 구텐베르크 회의이다. "잘 생각해서 보니 이곳에서 구텐베르크의 회의를 하는건 처음이네요 " 인쇄기를 만들기 위해서 요한과 잭 인고가 온적은 있었지만, 하이디와 요제프가 오는건 처음이다. "프랑, 다무엘, 안게리카, 오늘은 거리의 장인이 많이 오는데, 약간 버릇이 안 좋은 사람도 있지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므로, 오늘은 일층의 홀에서 의논하게 됐다. 근시들이 인원수에 맞춰서 의자를 이층에서 가져오거나 테이블을 준비하면서 장소를 만들어 준 것 같다. "로제마인님, 구텐베르크 여러분이 도착했습니다" 길의 안내로 잇달아 사람이 들어온다. 태연히 들어오는 프랭탕 상회 세명, 오래간만인지 약간 떨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요한과 잭, 계속 떠밀려 뒤를 돌아보며 들어온 인고, 인고의 등을 밀고 있던 하이디와 "멈춰, 제발" 이라고 얘기하고 하이디를 진정시키는 요제프. "아가씨, 팔팔하네요. 다행히다. 2년이나 못일어나다니 걱정했다구요!" 인고의 등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민 하이디가 나를 찾고 웃는 얼굴로 손을 크게 흔들었다. 성에 출입하는 어용 상인이 되고부터는 벤노과 러츠도 숨겨진 방 외에는 보이지 않게 된 시내의 모습에 나의 뺨이 그리움으로 느슨해진다. 그러나 그 모습은 여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호위기사인 다무엘은 표정이 굳어버렸고, 프랑은 신관장처럼 관자 놀이를 누르며 시선을 피한다. "진정하자, 진정하자" 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을 타이르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다무엘과 프랑의 모습을 본 요제프가 새파래지고, 하이디의 목덜미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하이디, 이 바보야! 저분은 진짜 축복을 주시는 신전장이야! 이제 네가 그렇게 좋을대로 해도 되는 분이 아니라고!" "그건 그렇지만, 책 마련에 매진하고 잉크 연구의 출자자라구?" "틀리지 않지만 불경이다! 너도 엄마가 되었으니, 좀 침착해지라고!" 요제프의 말에 나는 머리가 하얘졌다. 설마 아이가 생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2년 동안 폴크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정도니까, 이미 결혼한 하이디에게 아이가 있어도 전혀 이상한건 아닌데, 이상하지 않아야 하는데, 역시 이상해. "요제프의 말처럼 그런 태도는 불안하다. 앞으로의 회의에는 귀족의 문관이 합석하게 되는데, 태도를 뜯어 고치거나 하이디의 참석 자체를 미루는 것이 좋겠다" 벤노가 머리를 안고, 그렇게 말했다. 요제프도 "좋은 생각이네요" 라며 눈을 빛냈다. 나중에 문관이 동석할 때는 하이디를 데려오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젠 계속 문관이 있을테니 회의에 오는건 계속 요제프가 될 것 같네요" "저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편합니다" 하, 숨을 내쉰 요제프를 보고 나는 킥킥 웃으면서, 주위를 살핀다. 요제프의 말에 다무엘과 프랑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잉크가 엮이지 않으면 태도도 침착해 졌는데, 몇년 만의 출자자와의 상봉으로 흥분하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연구하고, 계속해서 색을 만든것 같다. 앉자마자 연구 성과 발표를 시작한 하이디를 보고 나는 수중의 종이를 들고 성과를 바라본다. 새로운 정착제라고 할까, 니스처럼 위에서 발라 잉크를 변색시키지 않고 보호하는 약의 개발도 했다. 그리고 그 후 하이디의 색 잉크의 연구 성과를 신관장이 칭찬했던 것과 마력의 속성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소재에 포함되는 마력의 속성에 따라 색이 바뀐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하이디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나를 봤다. "속성을 조사 그런 편리한 마술 도구가 있다니……. 저도 원합니다! 아가씨 연구 비용으로 사주세요!" "미안해요. 나도 원했는데 구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마술 도구니까, 평민이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 "아아……. 진짜 귀족님들, 치사해요" 머리를 안고 요란스럽게 몸부림치는 하이디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다. 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서가 되는 것도 귀족일 뿐이라는걸 알았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로서는 종이를 만드는 소재도 측정해 마목의 종이가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 알아내고 싶었지만, 마술 도구를 구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네요" "포기하면 안 됩니다, 아가씨! 구해봅시다!" "……시간과 소재가 있으면 해보겠지만, 지금은 정말 여유가 없어요 " 내가 고개를 흔들자 하이디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가씨가 가질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네요" 라며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다음은……요한과 잭, 금속 공방에서는 어떤 성과가 나왔나요?" 내가 두 사람을 지명하자 요한과 잭이 얼굴을 마주보고 어깨를 움츠린다. 둘 다 내 기억에 있는 성인 직전의 소년이라는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어엿한 장인의 얼굴이 되있다. "우선은 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흔들림이 적은 마차의 설계와 스프링을 이용한 침대의 설계라는 과제를 주셨습니다. 이쪽이 설계입니다" "저도 잭의 설계를 보았는데, 가장 흔들림이 적은 것은 이 마차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양산하는걸 생각하면, 이쪽이 좋아요. 부품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나는 세장의 설계도를 들여다본다. 매달아 장식하는 타입의 마차가 설계되어 있었다. "이쪽이 침대입니다. 이전에 시키는 대로 설계한 물건이 이쪽입니다. 좀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만,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완성까지 시간이 굉장히 걸리고, 가격도 높아집니다" "돈은 문제없습니다. 그나저나 실현 가능한 상태로 설계 됐군요. 놀랐습니다" 나도 잘 모르는 본넬 코일과 포켓 코일을 불확실하게 가르쳤을 뿐인데, 잭은 생각하기 쉬웠다고 포켓 코일을 채용하고 있었다. 이 침대가 완성되면 나의 수면 시간은 굉장할 것이다. "그럼 침대는 성인 크기로 만들기 시작하세요. 마차는 양산 가능한 쪽을 채용하고 설계도를 잭에게서 삽니다. 그 후의 설계도의 취급에 관해서는 펌프와 같이 금속 협회에 맡겨서 되겠습니까?" "마차를 만들려면 목공 협회와 공조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쪽과도 대화하겠습니다. 요금은 펌프와 같다면 좋습니다" 마차를 만들 때마다 저작료가 지급된다는 형태다. "금속 협회와 목공 협회의 절충은 벤노에게 맡깁니다. 인고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쪽도 관계가 없는 제삼자인 벤노가 좋습니다" "…… 알겠습니다" 나는 로제마인 공방의 공방장으로 가진 길드 카드로 잭에게 계산을 치르고 요한에게 물었다. "요한은 어떻습니까? 금속 활자의 증산과 수동 펌프의 보급을 부탁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금속 활자는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금속 활자는 일방적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할덴체르는 아직 완벽한 장인이 없기 때문에, 전부 팔렸습니다" 겨울 사이에 인쇄를 하는데, 금속 활자가 없으면 일에 안 된다. 정확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예비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빨리 할덴체르가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몇번이나 가는건 괴로워요" "이 봄에 가도 안 된다면 할덴체르의 장인을 에렌페스트로 보내도록 기베·할덴체르와 말해보겠습니다. 요한이 할덴체르에 가는건 이번 뿐입니다" 안심한 듯 고개를 들은 요한이 "다른 곳에도 가도 환영받지 않으니까요" 라고 하면서 고개를 다시 떨어뜨렸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구텐베르크들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눈빛으로 요한을 본다. "요한은 일에 관해서는 완벽 주의고, 교제는 서툴러서, 반감을 사기 쉽고, 새로운 곳에서 가르치는건 꽤나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러츠가 요한을 변호하고 다른 모두도 고개를 끄덕인다. "할덴체르의 사람들도 내성적인 것 같으니 큰일이었군요. 하지만 요한의 평가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어요 " "네?" "봄에는 꼭 합격하겠다고 장인들이 분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요한을 잭이 가볍게 밀치며 입술 꼬리를 올린다. "그래서 내가 말했지? 너를 당할 수 없으니까 불평할 뿐이라고. ……뭐, 어느 쪽이든, 그 녀석이 자랄 때까지는 네가 참을 수밖에 없어. 포기해" "잭, 그 녀석은 누구인가요?" "요한의 제자 다니로입니다. 반드시 구텐베르크가 된다고 열심히 배우고 있고, 나중에 이 회의에 꼭 올거랍니다" 들이닥쳐서 구텐베르크로 들어간 잭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요한은 서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수동 펌프는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장인가나 북쪽에서 팔리기 시작하고, 겨우 동쪽의 주문에 손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분이 있는 곳이나 부자 동네인 북쪽에서 의뢰가 끝나고, 마침내 다른 지역에 수동 펌프가 돌기 시작한 것 같다. "순조롭네요. 이런 식으로 하세요. 아, 요한, 이걸 만들고 싶습니다" 새로운 의뢰로 안전핀의 설계도를 건넸다. 요한이 설계도를 보고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보통 핀으로는 안 되나요?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이 바늘 끝이 나와 있으면 위험하지 않은가요? 나는 아픈걸 싫어합니다. 이 핀이 제대로 숨는 곳이 중요한 겁니다" 내가 핀이 숨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자, 요한은 "여전히 다른 사람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 점을 주목하고 계시네요" 라며 작게 웃었다. "로제마인님, 이쪽의 의뢰는 제자에게 돌려도 되나요?" "설계도대로 만들면 괜찮습니다" "그럼 다니로에게 시키겠습니다" 요한의 제자로서 인정 받으려면, 나의 의뢰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것 같다. 설계도를 소중하게 정리하는 요한을 뒤로하고 나는 인고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제 중요한 의뢰를 확인한다. "인고는 어떻습니까? 책장은 만들었나요?" 선반이 움직이는 책장이 되면 이후 집밀 서고도 만들 예정이다. 가슴 설레며 내가 올려다보자 인고는 조금 불편한 얼굴이 됐다. "로제마인님이 가져오신 설계도대로 물건은 만들었지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책을 넣으면, 아마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네?" 눈을 깜빡이는 나에게 인고는 뺨을 긁었다. 비어있는 상태라면 움직이지만 책을 집어 넣으면 매우 무거워진다. 물건을 집어 넣은 상태에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레일과 도르래의 설계 및 개량은 목공 공방의 관할 밖이라지만, 조금은 생각한다면 좋겠다. "요한……" "설계는 잭에게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의 일은 용서해 달라는것 처럼 요한이 잭에게 일을 보낸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세부 수정은 별로 잘하지 않지만……" 하면서 어쩔 수 없는 얼굴로 맡아 주었다. "참, 로제마인님. 얼마 전 코린나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에?" 웃음을 만들어낸 벤노가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바꾸고, 나는 움츠러들었다. "이번에는 염색에도 손을 내미셨더군요. 오래된 기술을 되살린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벤노의 얼굴에 "염색까지 손을 내밀다니 이 바보 녀석!" 이라고 쓰여있다. 화났다고는 할 수 없는 분위기에 나는 살짝 볼에 손을 댔다. "새로운 유행의 기본이 되는건 아무리 있어도 곤란하지 않아요. 오래된 기술의 부활이니 이번 일이 내 공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진 기술을 살리고, 새롭게 쓸 수 있는 장인의 공적입니다. 모처럼의 기회이니, 염색 장인도 차차 기르겠습니다." "흐음, 느긋히, 라는 단어의 뜻이 귀족과 상인은 전혀 다른 것 같군요" 벤노가 이번엔 확실히 화난 표정을 지었다. 구텐베르크도 "진짜? 귀족은 이게 느긋한거야?" 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구텐베르크는 나를 고속으로 과제를 주고 스파르타식으로 키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그건 신관장이지, 나는 아니라고 본다. 뜻밖이었다. 나는 항상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일을 주는거지, "절대 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렇게 전하자 잭이 "생각이 다르네요" 라며 머리를 싸맸다. "손님이 맡긴 일을 이루지 못하는 장인은 무능 취급당합니다" ……아, 그건 그렇겠지. ……왠지 미안. 반성은 했지만, 자중은 하지 않을거다. "새로운 염색이 확산되면 잉크가 더 팔리게 될지도 모르고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랭탕 상회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염색 방법을 말하지 말고, 염색 협회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코린나가 얘기했으니까요" "프랭탕 상회가 관련되는 염색 방법입니까?" ……앗, 큰일 났다. 너무 말했다. 형지날염(型紙捺染)에 대해서는 조금더 조용히 있자고 생각했다. "이밖에도 다른 염색법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나의 전속 염색 공방이 결정된 뒤 프랭탕 상회도 관여하게 된 염색 기술을 염색 협회에 팔 예정입니다" 우후후,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벤노의 기분이 자꾸 자꾸 떨어지는게 보인다. 프랭탕 상회가 어디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당장 보고하라고 적갈색의 눈이 위협한다. "으, 음……, 종이나 잉크를 사용하므로 프랭탕 상회와 관계가 있다고 한 것입니다. 도구가 팔리게 될 뿐이에요. 더 이상의 정보는 유료입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납득해 준 것 같다. 모두의 이야기를 들은 후, 할덴체르에 가는 예정을 논의한다. 내가 기원식을 마친 뒤 기수로 단숨에 할덴체르로 데려가는 것을 말한다. 데리고 가는 인원은 계약 마술로 이것 저것이 변해, 그것에 관한 절차 때문에 프랭탕 상회에서 벤노와 다미안, 그리고 금속 장인 요한과 잭이다. 검은 잉크 제조법은 이미 가르쳤고, 색 있는 잉크는 프랭탕 상회에서 들고 가 필요할 것 같으면 팔 뿐이므로, 하이디와 요제프는 갈 필요가 없다. 인고도 가장 중요한 인쇄기 만드는 법을 이미 가르치고 왔고, 목공 장인들은 이미 합격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인쇄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끝났고, 할덴체르에서 제지업을 잠시 보류한다고 연락이 오고 있으므로, 로제마인 공방도 이동은 없다. "벤노,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습니까?" "로제마인님이 함께 해주신다면, 사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귀족 상대는 더 얘기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내가 함께라면 불평도 없을거고,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라면 후다닥 가고, 후다닥 돌아올 것같다. "나도 인쇄업을 펼칠 수 있도록 문관들과의 협상도 열심히 할께요" "조금 억제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러츠가 얼굴을 경직시키고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부터 납본 제도의 도입도 결정했어요. 인쇄 협회는 공방에게 꼭 명령하세요" 나는 납본 제도를 설명하고, 에렌페스트와 나에게 한권씩 납본하도록 말한다. "취지는 이해했고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으니 저희는 상관 없습니다만, 왜 두권이나 필요한 건가요? 로제마인님은 계속 성에 계시죠?" 시집을 가는 것도 아닌데 두권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벤노에게, 나는 집게 손가락을 번쩍 세우고 흔들었다. 나의 야망은 성 도서실 같은게 아니다. 더, 더 큰 것이다. "머지않아, 나는 유르겐슈미트의 모든 책을 모은 거대 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니까요. 그러니 지금부터 모아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후후, 하며 웃고 가슴을 펴며 나의 야망을 발표하자 "이걸 따라가야 하는건가?" 하며 구텐베르크가 모두 머리를 싸맸다. ──────────────────────────── 작가의 말 코린나의 장사에 대한 자세는 벤노와는 다릅니다. 구텐베르크의 보고로 거리의 변화도 조금은 전해졌을까요? 다음은 봄의 세례식을 마치고, 성에 돌아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0화 - 사라지는 잉크와 성으로 귀환 - 2016.01.11. 08:1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사라지는 잉크와 성으로 귀환 봄의 세례식이 열린다. 나와 별 차이없는 아이들을 곁눈질로 보면서 제단으로 향한다. 나를 보면서 귓속말이 오가는건 매번 있는 일이다. 이번에는 세례식이라 아이들의 말은 성인식 때보다 훨씬 솔직하다. ……거기! "우와, 작아!"라고 하지마! 다들려! 동물원의 동물이 된 기분이다. 제단에 오르고 신관장이 실화를 말하고 축복을 하면, 세례식은 마무리다. 저번 성인식에 왔기 때문인지, 가족의 모습은 없었다. ……투리도 일이고, 어쩔 수 없겠지. "끝났군" "신관장은 다시 공방에 들어가나요? 라이제강 백작이 돌아갈 때까지 저와 신관장은 신전에서 지내게 됩니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한테 들었습니다." 증조 할아버님이나 라이제강 백작은 라이제강의 피가 흐르는 것으로 되어 있는 나를 신관장과 결혼시켜, 차기 영주는 아렌스바흐의 피를 조금이라도 없애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호 하에 둔 내가 영주의 양녀인 것이나, 베로니카의 실각 이후 신관장이 환속하고 정식으로 나의 후견인이 된걸보고 신관장에게 영주를 목표로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 탓이다. 그래서 신관장은 빌프리트와 나를 약혼시킴으로써 사전 공작을 미리 차단한 것 같다. 그런 상태로 면회를 계속 거절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들에게 좋은 차기 영주를 만들기 위해 암약하는 귀족들을 평정하는건 영주인 양부님과 차기 영주로 하고 싶은 빌프리트의 일이란다. "페르디난드님에 야심이 있다면 신전에 돌아가지 않고 성에 있었을거야. 하지만 접촉을 앞두고 모든 정보를 영주에게 전달하고, 뒷일은 모두 맡긴다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영주에 대한 순종을 보이고 있는거지.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걸 알리려면, 신전에 있는것 이상의 일은 없으니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신관장의 공방을 보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도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말씀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라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섣불리 접촉하지 않고 신전에 있는 게 좋다고 한다. "너는 신전에 있는 편이 느긋하니까, 신전에 있는게 힘든건 아니지?" "그렇네요. 힘든건 전혀 없어요. 하지만 신관장도 마찬가지겠죠?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으니까요" 청색 신관들이 제대로 일을 거들어 주게 되고, 전 신전장이 저질렀던 일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신관장은 신전에 있는 편이 자유 시간을 확보하기 쉽다. 귀족이 "신전이 더 편하다" 라고 말해서는 안되기 때문일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신관장은 입술 끝을 조금 올리고 긍정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 공방에 가기 전에 너에게 해야할 말이 있다" "뭐죠?" "그 잉크 얘기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너의 공방으로 가겠다" 신관장의 표정이 약간 엄격하게 됐다. 뭔가 좋지 않은 결과라도 나온걸까? 나는 프랑에게 오늘의 일정을 듣고,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점심 식사 후, 몇가지 잉크가 든 작은 병을 가지고 신관장이 왔다. 나는 공방의 문을 열고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들여보낸다. 유스톡스는 귀족들의 상황을 보기 위해 성으로 가서 없다. 나의 호위기사인 안게리카와 다무엘도 들어왔다. 신관장은 호위기사들에게 문을 지키게 하고, 나에게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내밀었다. "나도 같은 잉크를 만들어 보고, 여러가지로 연구했는데……" 신관장은 탁, 탁, 소리를 내며 병을 놓는다. 각각의 병에 라벨이 실로 매달려 있었다. 로제마인, 페르디난드,"- 1","- 2"이라고 적힌 라벨을 보고 나는 눈을 깜박거렸다. "이름은 알지만, 이건 뭔가요?" "속성을 없애고 만든 잉크다" 신관장은 자신의 마력에서 한 속성을 빼거나, 두 속성을 뺀 잉크를 만들어 비교하고 있었다. ……속성을 빼는건 어떻게 하는거지? 굉장하네……. "결과적으로 전속성을 가져야 사라졌다 나타나는 잉크가 만들어졌다. 로제마인, 너도 나의 잉크로 뭔가 적어봐라" 나는 내민 천과 펜을 받고 끄적인다. 직접 만든 잉크와 달리, 시간이 조금 지나자 번지기 시작했다. "역시 속성과 마력의 양이 비슷하면 번지는건 적은 것 같구나. 전속성이라면 남의 잉크를 써도 문제없겠군" 신관장은 내가 그은 선을 흥미로운 듯 본다. 자신이 세운 가정이 확신으로 바뀐것 같다. 만족스럽게 한번 끄덕인다. 하지만 나는 내가그린 선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관장의 잉크를 사용하면 예쁜 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관장이 제 잉크를 사용했을 때보다 번졌다고 생각합니다만……" "마력 차이일 것이다. 너의 마력이 더 낮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인 천에 자신의 마력으로 만든 잉크로 쓰는게 가장 좋은 것이니까" ……이런 차이가 있으니 자신의 전용 마술 도구를 만드는 거구나. 잉크도 이만한 차이가 난다면, 자신의 마력으로 자신의 마술 도구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신관장이 뭐든 스스로 만드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이 잉크는 자수를 피하고 싶은 네가 천을 염색하기 위해, 마력 농도가 높은 잉크를 원하면서 만들어 생긴 우연의 산물이다" "그렇군요" "이를 사용하는 것은 의상을 만드는 이번만이며, 제조법은 은닉한다. 너무 위험하다" 신관장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문자가 사라지더라도 거기에 마력을 흘리고 마법진을 만들어내는 잉크는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 그 말에 나는 천천히 한번 끄덕이고 동의한다. "계약 마술의 개찬도 쉽게 되고 공격 마법진을 비밀리에 설치하는 사용법도 있고, 위험하기 짝이 없군요 " "……바로 그런 악랄한 사용법을 생각해내는 네가 두렵구나" "하지만 신관장도 같은걸 생각했기 때문에 금지 하는거죠?" 신관장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다" 라고 수긍했다. "사라지는 잉크를 사용하고 싶으면 전속성을 가진 자가 아니면 만들 수 없다. 쓰는 것도 전속성이어야 한다. 즉, 왕족과 중앙의 상급 귀족, 각지의 영주 가문의 일부이다. 악용하면 국가와 영지가 뒤집히는 사태로 이어진다" 그런 위험한 물건을 세상에 내놓을 필요는 없다. 신관장의 말대로다. 나는 위험이나 싸움은 싫다. 분명하게 악용될 우려가 있는 물건은 은닉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동의합니다. 저는 의상의 자수만 벗어나면 됩니다" "위험성을 이해하고 봉인에 동의하는 것은 고맙지만, 약혼 후 여성의 자수 능력은 필수다. 피하는 것은 좋지 않다" 머리가 아프다는 듯 관자 놀이를 누르고 신관장이 한숨을 쉬었다. "도서관 마술 도구의 의상에 이 마법진을 자수한다. 이번처럼 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수도 있으므로, 네가 잉크로 먼저 마법진을 그리고, 그 위에서 너의 마력으로 물들인 실로 자수하면 좋다" 남이 자수하면 효과는 떨어지지만 먼저 잉크로 그리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신관장은 말했다. "신부 수업과 마법진의 공부를 겸해, 하나는 꼭 자수하도록....답은?" "……네에" 자수의 과제가 주어진 나는 울고싶은 기분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결국 자수에서 못 벗어났어. 완성한 마술 도구를 넣어 두는 상자에 잉크를 넣은 신관장이 홱 돌아보고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비밀 이야기는 끝인것 같다. "에크하르트, 다무엘, 안게리카" "옛!" "이 잉크의 제법은 은닉하기로 결정했다. 잉크에 관한 모든 것을 남에게 말하지 마라. 알겠지?" "옛!" 원래 기억하지 않았으니 문제 없습니다, 라고 안게리카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마술 도구의 제작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지만, 전혀 생각이 없는 안게리카의 존재를 신관장은 이해할 수 없는것 같다. 안게리카를 한번 노려본 뒤 "그래" 라고 가볍게 흘린다. "참, 로제마인" "네?" "프랑에게 보고가 왔는데, 천을 염색하는 것에 관해서 거리의 상인들과 뭔가를 또 시작했다지?" 보고는 프랑에 맡겼는데 뭔가 문제가 있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보고, 신관장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새로운 유행과 관계가 있다면 프로렌치아님과 엘비라에게 이야기를 해두도록. 나중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알겠습니다" 유스톡스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는 이틀의 오후는 책을 읽으며 지냈다. 유스톡스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오라고 부를 때까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겨우 라이제강 백작이 성을 나갔습니다" 한번 면회하겠다고 우리가 성에 돌아오기를 끝까지 기다리던 라이제강 백작이 마침내 귀환길에 오른 것 같다. "로제마인 공주님이 차기 영주가 될 생각은 없다고 귀족원에서 모두에게 선언한 것이나, 전 호위기사인 일크나의 브리깃테가 공주님의 권력욕은 거의 없다고 말한 것이 주효한 듯, 라이제강 이외는 공주님을 차기 영주로 만들려는걸 일단 포기한 것 같습니다" 타령에 시집가지 않고 에렌페스트 안에 있으면 그걸로 좋다는 방향으로 된것같다. 거기에는 양부님의 설득과 인내가 있는 것 같다. "성으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영주 회의에 대한 미팅도 있고, 거리의 정비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싶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알았다. 로제마인, 내일 돌아간다" "네. ……아" "뭐지?" 내 말에 신관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제 전속 요리사는 어쩌죠? 결혼 전의 여성을 혼자 주방에 보내는건 걱정됩니다" 기원식까지 결혼 준비로 푸고는 휴일이라, 에리를 혼자 성의 주방에 있는건 걱정된다. 나의 레시피를 모두 아는 젊은 여성을 혼자 둘 수 없다. 내 말에 신관장도 수긍했다. "혼자가 되면 완전히 노려질 것이다. 심하면 결혼할 수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남기는 것이 무난하다. 레시피를 한 두개 쓰고 협상해 성의 요리사를 일정 기간만 전속으로 빌리면 될것이다" "그럴 수 있나요?" "어차피 기원식까지다. 긴 기간이 아니고, 새로운 레시피가 손에 들어선다면 좋아할 것이다" 신관장의 조언을 따르고 나는 에리를 신전에 남기기로 했다. 위험은 적은 편이 좋다. 에리에게는 성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근시들에게 짐의 준비를 시킨다. "네, 그럼 다오세요, 로제마인님. 무사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원식 준비를 부탁해요" 로지나와 짐을 실은 레서 버스가 하늘을 날아 성으로 돌아갔다. "어서오십시오, 공주님" 리할다를 필두로 측근들이 전부 나와 반겨준다. 호위기사의 교체가 이뤄지고 다무엘과 안게리카는 휴가에 들어간다. "어떤 정보가 들어왔습니까? 성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알려주세요" 라이제강 백작과 친척 소식통으로 임명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 브륜힐데 근처는 부모나 친척의 호출이 있었고, 여러가지 사정을 질문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처음부터 "차기 영주를 목표로 하는 생각은 없다" 라고 공언하며, 내가 추진한 약혼이 아님을 전달하자, 앞서가던 귀족들은 다소 진정된 것 같다. 빌프리트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성녀와 약혼한 것인가"라는 비난을 받아 침울해 하는 것 같다. "도련님을 달래고 이끌어 주세요. 공주님은 이제 약혼자가 된것입니다" "빌프리트님이 지울 수 없는 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 아닌가요? 받아들이고 노력해 귀족들을 돌아보게 만들지 못한다면 차기 영주는 할 수 없습니다" 계속 질베스타의 근시를 한 덕분에, 태어날 때부터 빌프리트를 알고 있는 리할다에 비해, 일반적인 귀족의 시선으로 빌프리트를 보는 할트무드의 의견은 신랄하다. "로제마인님을 얻는 이상, 옆에 서기위해 노력은 필수죠. 지금은 열등합니다" "……그 근처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할 수 있다고 믿고있어요. 우선, 라이제강 백작은 포기한걸까요?" 나를 차기 영주로 삼으려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정보를 요구했었다. 끝까지 성에 남아 있었던걸 보아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친척이라 증조할아버님께 문안 인사를 간 브륜힐데가 그때의 모습을 전했다. 나의 취향을 알고 싶어 했고, 베로니카가 신관장을 박해하고 있던 것처럼 양부님과 양모님에게 억압받으며, 차기 영주를 하지 말라고 위협받고 있는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었다고 한다. "제가 로제마인님은 신전에서 자라 귀족 사회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차기 영주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리자 매우 감동받으셨습니다" "……감동받았나요?" 신전에서 자람에 감동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귀족과는 달라서 이해 못하고 있자 할트무트가 쓴웃음을 짓는다. "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그만큼의 공적을 올림고, 혈통에도 전혀 문제 없는 공주에게 성녀라는 직함이 이렇게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전 라이제강 백작 덕분에 성녀 전설이 가속할 것 같아요 " "신경 쓰지 않고 전력으로 지원할것 같아요. 로제마인님은 원하지 않는다고 거절했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시니까,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들리지 않은건지……" ……증조 할아버님!? 내가 차기 영주가 될 수 있도록, 증조 할아버님은 뒤에서 암약할 것 같다. 정보 수집 결과에 대한 얘기가 끝나자 할트무트가 자료를 가져왔다. "귀족원 기숙사를 개조했을 때 자료를 종합한것과, 성이랑 귀족가를 개조한 때의 자료가 이쪽입니다" 거리의 정비에 대해서 나의 연락을 받은 어머님을 필두로 할트무트와 피리네는 물론, 빌프리트의 문관, 샤를로트의 문관이 협력하여 과거의 자료를 찾아 정리했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그럼 나도 자료를 줄께요. 이거는 길루타 상화와의 대화에 대해서, 여기가 구텐베르크와 대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인쇄나 거리의 정비에 관한 것을 할트무트가, 염색에 관한 것은 피리네가 모두 엘비라에게 제출하세요" 나는 프랑이 적어 준 자료를 둘에게 건넨다. 신관장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쓰인, 일련의 흐름이 적힌 회의록이다. 그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했으면 좋겠다. 자료를 훑어보던 할트무트가 눈을 찌푸렸다. "이 자료를 종합한건 신전의 문관입니까?" "신전에서는 근시가 문관의 일도 합니다. 프랑과 자무는 나를 모시기 전에는 페르디난드님의 근시였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훈련을 받았으니, 자료에 문제는 없을거에요" "그렇군요. 설마 신전의 회색 신관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할트무트가 진지한 눈빛으로 자료를 넘기ㄱㄱ 시작한다. 피리네는 신전의 회색 신관이란 말에 반응하고 나를 보았다. 걱정스러운 표정과 궁금해 하는 것을 알고 나는 피리네를 안심시키기 위해 활짝 웃는다. "콘라트는 잘 있어요. 웃음도 늘고, 밥도 잘 먹게 되었다는군요. 내가 고아원에 시찰에 갔다가, 또래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거나, 글자나 계산을 배우는걸 봤답니다" "다행히네요" 안심한 것처럼 가슴을 누른 피리네가 눈을 몇번 깜빡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로제마인님. 콘라트가 글자나 계산을 배우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고아원에는 카드나 트럼프, 그림책이 있어서 세례식 전의 아이들도 읽고 쓰기와 계산을 당연하게 합니다. 그래서 아직 읽고 쓰기와 계산을 하지 못하는 콘라트는 다른 고아들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자 피리네는 말문이 막히고 눈을 크게 떴다. 할트무드도 놀란 듯 나를 보고 눈을 깜빡인다. "로제마인님, 그렇다는건, 하급 귀족보다 신전의 고아가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세례식을 마친 직후에는 글자 쓰기를 힘들어하던 피리네가 고개를 끄덕이다. 나는 고아원 아이들의 모습과 성의 어린이 방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보통 귀족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모르지만, 세례식 직후의 아이들과 비교하면 마력을 제외하고는 중급 귀족 정도의 교양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카드나 트럼프는 고아원에서 쓰던걸 성의 어린이 방에 도입한 거에요" 물론 세례식 후에는 공부 시간이나 필요한 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는건 어렵지만, 이라고 덧붙인다. "신전을 기피하지 않는다면 하급 귀족의 아이를 맡아 교육을 하는것도 생각했지만, 신전의 이미지가 안 좋니까 힘들겠죠. 신전 교실은 향후의 과제입니다" "신전 교실인가요?" "언젠가는 평민도 읽고 쓰기와 계산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십년, 이십년 단위의 계획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얘기를 끝내고 들고있는 자료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모아진 자료의 끝에는 거리의 개조를 하기 위해 필요한 마력과 시간이 계산되어 있었다. ……몇년은 마력적으로 빠듯해 지겠지만, 못할건 아닌가. "저, 로제마인님. 이 염색은 뭐죠?" 피리네의 목소리에 나는 시선을 돌렸다. "옛날 에렌페스트에 있던 천의 염색법이라고 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만드는 데 단색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옷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길루타 상회와 상담한 결과 사라진 기술을 찾아냈습니다. 그 사라졌던 기술을 되살리지 못하는지 염색 공방에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그런것이다.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에 대해서 피리네에게 설명하지만 실물을 모르는 피리네는 감이 오지 않은것 같다. 반응한 것은 리할다였다.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인가요.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리할다는 알고 있나요?" "성인 전에는 그걸로 만든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이 보통이었으니까요. 집에있는 옷감을 찾아보면, 아직 몇가지 옷감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인에게 받은 것과 추억이 있는 물건은 버리지 못하고 소중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 유행했던 염색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한번 보고 싶다. "보여줄 수 있니ㅣ요?" "네, 좋습니다" 리할다와 그런 약속을 하자, 브륜힐데는 조금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런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주세요" "브륜힐데, 오래된 물건을 이용해 더욱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거에요. 오래된 기술과 물건을 그냥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염색 방법을 만드는 것입니다. 유행을 넓히기만 하는게 아니라 브륜힐데도 함께 유행을 만들어 내지 않겠습니까?" 깜짝 놀라 브륜힐데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좋은 것을 발견하고 에렌페스트에서 유행을 넓히는건 생각하고 있었지만, 연령이나 파벌의 위에 양모님과 어머님이 있어 브륜힐데는 자기가 유행을 만들어 낸다고는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브륜힐데의 능력을 믿고 있어요. 에그란티느님에게 드리는 카트르 카를이나 차, 린샹의 향기를 정확하게 골랐죠? 새로 만들어진 염색 가운데 귀족 여성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 브륜힐데는 자랑스럽게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유행을 만든다는 목표가 생기자 황갈색 눈동자가 강한 빛을 가졌다. "제가 로제마인님에게 가장 어울리는 천을 골라 드릴게요. 그리고 로제마인님과 함께 새로운 유행을 만들겠습니다" ──────────────────────────── 작가의 말 사라지는 잉크는 의상 만들기가 끝나면 봉인입니다. 이런 식으로 봉인된 위험한 마술 도구는 신관장이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으로 귀환. 염색 경쟁에는 강력한 심사원이 가담했습니다. 다음은 질베스타와 대화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71화 - 영주 회의 준비 - 2016.01.11. 10:0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영주 회의 준비 우선 오래된 기술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위에 새로운걸 만드는게 좋아요,라고 조언하자 브륜힐데는 리할다에게 옛날 의상에 대해 자세히 듣기 시작했다. 의상과 장식에는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신나게 대화하고 있는 것을 흐믓하게 보고 있을때 오티리에가 초청장을 가지고 온다. "로제마인님, 5의 종에는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부르시고 있습니다" 신관장과 성으로 돌아가는 날을 올도난츠로 알렸으니, 쉬는 시간을 주고 회의가 열리는 것이었다. 올도난츠로 부를줄 알았는데, 방으로 정식 초대장이 도착했다. 영주 회의를 위한 대화가 주제인 다도회다. 영주 가문이 총출동하고, 인쇄업과 거리의 정비에 관한 이야기도 하니 어머님도 오신다. "귀족원에 다니시는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은 알겠지만, 샤를로트님도 동석하시네요 " 본래라면, 견습으로 일을 하는건 귀족원에 입학한 뒤다. 세례식을 마친 아이는 부모의 일을 돕거나, 친척이나 익숙한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들으면서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고 귀족원에서 코스를 선택한다. 샤를로트는 영주 후보생으로 결정되있고,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본인이 원했기 때문에 인쇄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샤를로트는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거에요. 혼자만 상황을 모르면 측근도 곤란하겠죠?" "로제마인님도, 샤를로트님도 신부 수업보다 일을 우선하는 점이 걱정이에요" 오티리에는 뺨에 손을 대고 곤란하다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샤를로트는 영주 후보생으로서 나와 빌프리트와 동등해 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와 빌프리트가 약혼함으로써 차기 영주가 내정된 것이다. 이젠 신부 수업도 해달라고 샤를로트의 근시와 오티리에가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내가 제일 하고 싶은건 독서다. 미련 없이 독서를 즐기기 위해 인쇄업을 넓히는건 전력을 다하지만, 신부 수업은 도저히 진지하게 할 수 없다. ……미안해요, 오티리에. 나, 신부 수업보다 일이 바쁜 쪽이 훨씬 좋아요. "로제마인님, 이제 회의실로 가나요?" 함께 가는 준비를 마친 리제레타가 말을 걸어 준다. 할트무트와 피리네도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들고 문구나 자료를 손에 들고 동행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동행하는 근시는 리할다와 리제레타, 호위기사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레오노레, 유디트 세명이다. 내가 레서 버스에 타고, 본관 이층에 있는 회의실로 출발한다. "영주 가문이 총출동하는 회의에 하급 귀족인 제가 동석하게 된다니, 정말 긴장됩니다" "상급 귀족의 긴장도 마찬가지야. 나도 영주 가문의 회의는 처음이거든" 문구를 안고 있는 피리네의 손이 떨리고 있다. 할트무트도 얼굴이 굳어 있었다. 리제레타는 안게리카와 비슷한 얼굴로 활짝 웃는다. "저도 긴장됩니다만,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면 됩니다. 저희들에게 요구되고 있는건 확실하게 일을 해내는 것이니까요" ……리제레타와 안게리카의 닮은 점은 얼굴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에 대한 자세도 같구나. 근시와 호위기사로 업무 내용에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내겠다는 자세는 흡사하다. 안게리카는 머리를 쓰는 일은 완전히 거부하고 있지만, 호위는 굉장히 진지하고 열심인 것이다. 리할다가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교육 중인 리제레타는 배려가 대단하다. 그냥 보기엔 수수하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회의실에 입실 가능한 호위기사는 한명이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들어오고, 레오노레와 유디트는 별실에서 대기한다. 회의실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모여 있었다. 영주 부부가 가장 위쪽에 앉아있고, 차석이 보니파티우스 할아버님, 신관장, 빌프리트, 나, 샤를로트로 이어진다. 각각의 문관과 호위기사가 있어 차 준비를 하는 근시도 출입하니까, 영주 가문의 관계자만 있지만 인원은 꽤 많다. 그 밖에 어머님과 문관의 상층부, 기사단의 상층부의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아, 로제마인. 제사 지내는 일은 잘 끝났나 보구나" 양부님이 "이쪽으로 오거라" 라고 불러서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함께 갔다. 문관과 근시는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오지 않는다. 오랜만에 가까이서 본 양부모님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다크서클이 생겼고, 미소에는 힘이 없다. 아니, 차분한 느낌으로 보인다고 해야할지도 모른다. 초등학생 남자 같은 분위기가 아래위로 치여 고생하는 중간 관리직의 분위기로 변해있다. "양부님, 피곤해 보입니다만……" "너와 빌프리트를 약혼시키기로 결정했을 때 예상한거니 걱정마라. 신전에서는 어떻게 지냈어?" "제사 지내는 일 말고는 항상 똑같습니다. 펠슈필과 시쥐 춤 연습이나, 페르디난드님의 도움입니다. 그거 말고는 부재 사이에 일어난 일을 근시에게 묻고, 상인들과의 협의를 하고, 고아원을 시찰했습니다. 그리고 왕족의 마술 도구에 입히는 의상에 필요한 마술 도구를 만들었고, 독서도 했습니다! 이틀이나 자유 시간이 있었어요!" 이번에는 좀 잘 쉬었어요, 라고 보고하자 양부님이 쓴 얼굴을 하고 "전혀 쉬지 않았잖아"라고 중얼거리고, 양모님은 "로제마인도 이만큼 노력하고 있어요. 질베스타님은 더 열심히 하셔야겠네요"라며 미소 짓는다. "네가 거리의 정보를 모아 준 덕분에 영주 회의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 것 같구나. 고맙다 로제마인" 양부님에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하고 자리에 앉게 한다. 신전에 나를 보낸 것은 격리뿐만이 아니라 휴식을 준다는 의미도 있었던 것 같다. 맨날 머리를 짓눌리기만 했지, 가볍게 쓰다듬는건 좀처럼 없는 경험이라 엄청 기분좋고 부끄러웠다. "그럼, 에렌페스트의 미래에 대해 긴급 회의를 시작한다" 양부님이 그렇게 선언하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중영지이면서도 바닥을 헤매던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이 좋아지고 있다. 겨울의 어린이 방의 성과가 나오고 강의 성적이 오른 것, 귀족원에서도 통용되는 유행을 넓히고 영지 대항전 때 관심을 모은 것이나,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에 의해 미래 세대의 마력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니, 타령의 주목이 에렌페스트로 더욱 모이기 시작할 것이다. "영지 대항전에서 상거래의 타진이 있어, 영주 회의땔 중앙과 클라센부르크와 머리 장식과 린샹 거래를 하게 된다. 이는 이미 결정 사항이다. 하지만 타관 사람을 받는 일이 적었던 에렌페스트는 타령의 상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엘비라, 설명하거라" "알겠습니다" 어머님이 벌떡 일어서 자료를 한 손에 들고 거리의 정비를 타령과 비교할 경우 에렌페스트가 수십년 뒤쳐지고 있다는 설명을 시작했다. 이미 전원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다시 확인시켜 공통 인식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로제마인님이 보낸 시내의 정보를 바탕으로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과 조사한 결과, 마력의 부족으로 거리의 정비가 동결된 것을 알았습니다. 영주 회의에서 거래하는 상인이 들어오기 전까지 체재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어머님의 설명이 끝나자 양부님이 끄덕이며 일어선다. "거리의 참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한다. 나도 직접 시찰했지만, 우리는 거리가 평민이 사는 곳이니까 이상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술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평민은 무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타령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귀족가와 같은 거리가 있는 영지도 있다" 귀족가에서 사는 귀족들 대부분이 거리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 상인은 부르고, 어딘가에 가더라도 기수를 사용해 날아갈 뿐이다. 별수없이 마차로 다녀야 할 때는 "굉장히 지독한 곳이다" 라고 하면서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이다. 타령의 거리는 귀족가와 같은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면 에렌페스트의 수준을 잘 알것이다. 길드장의 편지에는 귀족가와 같은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머리가 굳은 문관들을 설득하려면 다소 과장되게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수십년의 지연을 되찾아야 한다" 가늘게 뜬 암녹색의 눈으로 실내를 둘러보고, 양부님은 단언한다. "기원식 후부터 영주 회의까지 엔트비케른에 의한 거리의 정비를 실시한다. 이건 결정 사항이다" "거리의 정비에 엔트비케른 입니까?" "마력이 부족하지 않나요?" 시끌거리고 주위가 감탄을 연발 가운데, 영주 부부는 아주 잠깐 시선을 주고받고 서로 수긍했다. 엔트비케른이 뭐야? 라는 의문이 떠올랐지만, 극적 비포 애프터의 정식 명칭이라는걸 눈치챘다. 아무래도 영주 부부에게는 이미 극적 비포 에프터가 결정 사항이 된것 같다. 기원식이 끝난 뒤 지금까지 모아 온 마력을 다 써버릴 기세로 대규모 엔트비케른을 하는 것 같다.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영주 일족에게 명한다! 에렌페스트에 그 마력을 바쳐라!" 양부님의 명령에 가장 먼저 움직인건 신관장이었다. 양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키며 수긍을 나타낸다. 할아버님이 뒤따르고, 나도 마찬가지로 팔을 교차시켰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깜짝 놀라 한 박자 늦게 팔을 교차시킨다. 영주 일족 전원의 승낙을 얻고, 양부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엔트비케른은 하기로 결정되면, 다음은 세세한 예정을 정해야 한다. "언제 할지를 일찍 정하고 거리에도 알려야 합니다" "일단 평민들을 거리에서 전븐 몰아내야겠군요" 문관들이 어떤 순서로 실시할지 의논하고 있지만, 거리의 주민 전원을 거리에서 내몰기도 힘들다. 가구나 식량을 가지고 전원이 나갈 수 있을까? 문관들의 말에 나는 내 가족이 대량의 짐을 안고 거리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귀족가에서 엔트비케른을 쓸 때는 모두 쫓아냈습니까? 가구 같은건 어떻게 했었는지 자료가 있습니까? ……보니파티우스님, 당시의 사정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내가 묻자, 할아버님은 갑자기 신이나시고, 당시의 일을 알려주셨다. 집안에 화장실과 욕실을 설치하기 위해 각 집에 설계도를 제출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설계도가 만들어지고 엔트비케른이 있었던 것 같다. "거디는 흰색 건물뿐만 아니라 임의로 증축하고 있습니다. 그 증축 부분의 취급도 곤란합니다" "……증축 부분을 모두 흰색 건물로 바꿀 만한 여력은 없다.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흰색 건물 부분의 개조에 관한 것이니까" 양부님이 문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즉, 2층 아래 부분만 개축 가능하다는 것 같지만 아래를 개조하면 위는 무너진다. 이 경우 위층 사람들미 사는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증축 부분이 무너지면 생활할 수 없는 백성이 대량으로 나옵니다. 흰색 건물의 부분에는 가게와 공방이 많고, 증축 부분은 백성이 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상인들을 맞이하려고 많은 공방이 움직이고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공방을 사용할 수 없다면, 상품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손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타령의 상인이 오는데 대량의 난민을 만들면, 상품 문제보다 소문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의견을 듣던 신관장이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아무리 엔트비케른을 쓴다고 해도, 거리를 귀족가와 똑같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건물 내부에 화장실을 일일이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물을 버릴 곳을 신전과 같은 방식으로 하면 건물을 할 필요는 없어지지 않을까요?" ……신전은 그렇게 되있는거야? 처음 알았다. 나는 신전의 생활에 관해서는 모두 근시에게 맡기기 때문에 오물 처리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쓰레기를 버릴 곳이 있고, 거기에는 귀족가와 같은 끈적거리는 것이 있고 오물을 처리하고 있다. "도로를 타고 하수를 설치해 오물을 버릴 곳을 만들어 창문으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수집 장소에 가져가게 하면 건물의 흐트러짐 없이 정비할 수 있습니다. 건물을 만들지 않으면 마력의 절약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름다운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전과 마찬가지로 청소를 철저히 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평민에게 교육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라며 신관장은 못마땅한 얼굴로 양부님에게 말했다. "신전은 아름다우니까 비슷하게 하면 좋지 않나?" "고아가 할 수 있으니, 평민도 할 수 있겠지요" "가르치면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문제네요" 거리의 정비에 관한 안건도 담당하게 된 어머님이 곤란한 듯이 한숨을 쉬었다. 엔트비케른을 쓰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 후의 사용법의 교육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스타프에게 말하면 좋겠군. 그는 거리에서 큰 영향력이 있지?" 양부님이 나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가장 거리의 사정에 정통한 것이 나고, 거리를 조잡하게 취급하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도 나다. 그러니 좋은 방안을 말하라는 뜻을 알아채고 재빠르게 생각한다. "거리의 북쪽은 부자나 큰 상점이 모여있고, 서쪽은 시장, 동쪽은 나그네가 많은 곳이니, 길드장 구스타프가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위반자는 장사 등록을 못하게 하거나, 시장에서 가게의 허가증이 나오지 않도록 하거나, 벌금을 물게 하는 등의 단속이 있으면 모두가 잘 따라줄 것이다. "문제는 남쪽이군요. 같은 거리라도 부자는 들르지 않고, 장인들이 많으므로 상업 길드의 길드장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장인 거리나, 빈민들이 사는 근처까지 통보하거나, 사용법을 홍보하거나, 위법자를 단속하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 도와줘, 아버지! "아, 병사를 쓰는건 어떨까요?" 내가 손뼉을 찰싹 치자, 모두의 시선이 한꺼번에 나에게 몰려들었다. 양부님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본다. "병사라고 하면, 평민의 문지기를 말하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제가 하세의 작은 신전에 갈 때 호위를 부탁하고 있는 병사의 말에 따르면, 문에 있는 병사는 문지기의 일 이외에도 치안 유지를 위한 순찰도 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병사의 주거는 남쪽이 많으니까, 기사단이 병사에게 철저잔 단속을 명령하면 잘 해줄 것입니다" 한번 말한 걸로는, 아마 생활 습관 때문에 안 된다. 몇번이고 타이르거나, 귀족의 지시라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가급적 가까운 사람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기사단은 병사와 회의도 하고 있죠? 엔트비케른을 하는 날짜도 그 자리에서 알리면 좋지 않을까요? 영향이 없는 집안에 있으라고 전하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음, 나쁘지 않구나" 양부님이 기사단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기사들은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문관은 상업 길드를 통해 알리고, 기사단은 병사를 통해 알리면 된다. "저, 아우브·에렌페스트. 마력을 절약할 수 있다면, 오물을 버리기 위한 장소뿐만 아니라, 강에서 물을 깨끗이 하고 끌어들이는 수로를 만들지 않겠습니까?" 제지도 염색도 물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산업을 키우려면 물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다행히 큰 강이 서쪽에 있으니 거기에서 물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제안했다. "페르디난드, 로제마인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지? 강의 물을 정화하는 마술은 있는가?" "……필요한 마력이 너무 많습니다. 마술 도구를 개량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강물이 필요하게 된다면 일단 관만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관만 만든다면 그만큼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양부님은 가볍게 끄덕이며 문관들에게 필요한 마력의 계산을 다시 시키고, 엔트비케른을 사용하기 위한 설계도 작성을 명령한다. "그리고 상업 길드에서 요청이 오고 있다. 영주 회의에서 허가를 받은 영지의 상인과 허가받지 않은 영지의 상인을 어떻게 구별하는지다. 아무래도 타령은 평민이라도 쓸 수 있는 마술 도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타령의 상인이 도착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지금부터 만들기는 힘들다. 뭔가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가?" 상인의 식별은 나의 빈곤한 머리로 떠오르는 것은 무역선 무역 정도다. 나는 허가장 발행을 제안했다. "…… 나쁘지는 않지만, 에렌페스트 독자적인 것이나 남이 흉내내기 어려운 것이 좋겠다" " 그렇다면 난세브지를 쓰는 것은 어떨까요?" 신관장이 천천히 얼굴을 들고 모두에게 일크나에서 새로 개발된 난세브지를 설명했다. 난세브지는 마목으로 만든 식물지로, 작은 종잇조각은 큰 종이를 향해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식물지의 존재는 알고 있어도 마목으로 만든 종이의 존재는 알지 못했다고 문관들이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떳다. "각각의 영지의 색으로 물들이고, 상업 길드에 절반, 나머지 절반을 거래처에 주면 어느 영지의 상인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종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마법을 건 주머니에 넣고, 거래하는 상인에게 설명하면 좋지 않을까요?" 상인에게 지급한다면, 확실히 종이를 잘라 주어야 하고, 상업 길드가 가진 절반보다 작아질 것이다. 상인에게 주는 종이 크기를 지정하면 상인이 늘어나는 일도 없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앞으로 식물지를 내놓고 싶은 에렌페스트 다운 판별 방법입니다. 좋은 거 아닌가요?" 양모님이 피식 웃자 양부님은 난세브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좋아. 일크나에서 강남 세이브지를 매입하고, 영주 회의때 알리겠다" "아버지, 아니, 아우브·에렌페스트. 난세브지 뿐만 아니라 식물지도 구매해 영주 회의 때 문관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빌프리트가 회의실을 둘러보고 말했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고, 굳은 얼굴을 보면 발언한 것에 긴장하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귀족원에서 로제마인은 식물지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걸 보고 흥미를 가진 타령의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영주 회의에서도 식물지를 쓰게 하면 어떨까요?" 빌프리트가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두가 입을 다물고 약간 놀란 표정으로 빌프리트를 쳐다본다. 모두의 시선을 받은 빌프리트는 숨을 들이마시고 입술을 꾹 다문다. 단 몇초, 조용해진 회의실에 "과연" 하는 작은 소리가 나왔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이동한다. "영주 회의에서 문관에게 식물지를 주는건 비용이 들겠지만, 나무패에 비하면 짐은 훨씬 줄어들고 쓰기 쉽습니다. 게다가 타령에게 알리기 쉽다고 생갑합니다. 생각할 여지는 있습니다" 빌프리트의 의견을 신관장이 뒷받침한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질지, 굳은 얼굴로 지켜보던 빌프리트가 안심한 것처럼 조금 표정을 풀었다. "과연. 식물지를 넓히는 에렌페스트가 먼저 사용해야겠지? 고려하마" "동시에 귀족원에서 로제마인이 하던 것처럼 영주 회의에 가는 분들은 린샹을 쓰고, 여성분들은 머리 장식을 하세요. 정말 눈에 띕니다" "빌프리트는 귀족원에서 여러가지를 배웠군요" 빌프리트의 제안을 양모님이 웃으며 받아들인다. 영주 회의의 식사에서 알려도 좋은 레시피의 결정과, 거래할 수 없는 상대에게는 카트르 카를의 레시피를 팔것, 내년에는 어느 정도 거래처를 늘릴 수 있는지 등 오밀조밀한 것을 논의하고 회의는 끝났다. ──────────────────────────── 작가의 말 극적 비포 에프터가 결정입니다. 기본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거리 지하가 됩니다. 다음은 기원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2화 - 하세의 기원식 - 2016.01.11. 11:5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하세의 기원식 회의를 마치고 기원식 일주일 전까지 나는 성에서 지내게 됐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는기원식의 행선지와 그 순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준비한다. 이번에는 신관장의 근시가 둘을 따라다닌다. "행선지는 이전에 논의한 대로 되었습니다" "……언니 혼자만 꽤나 일수가 짧습니다" "나는 기수를 쓰거든요" 나의 기원식 일정은 모두의 절반 정도다. 따로 도는 장소가 적은 것은 아니다. 기수를 쓰고 하루에 많이 돌아 짧은 뿐이다. "그럼 나도 짧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무리에요" "왜?" "저의 기수는 탑승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근시인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당을 함께 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기수는 평범하고, 귀족들이 회색 신관들을 동승시키는건 싫어하죠?" 성배가 없으면 기원식을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성배를 관리하는 회색 신관을 동승시키지 못하면 일정을 단축할 수 없다. 신전에 드나들고 있으며 그동안에도 내가 근시를 태우는 것을 당연하게 보고 있는 다무엘과 달리, 빌프리트의 측근은 고아인 회색 신관을 동승시키는 것은 싫어할 것이다. 구텐베르크를 태우고 이동하겠다고 했을 때도 굉장히 놀랐었다. "게다가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샤를로트도 하루에 몇번이나 축복을 할 정도의 마력은 아직 없죠?" "윽... 그렇네" 나의 마력이 들어간 마석을 쓰고, 축복을 하는 것이다. 나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남의 마력을 쓰는건 자신의 마력을 사용보다는 피곤한 것 같다. "저는 마력보다 체력이 없어서 되도록 빨리 기원식을 끝내는 거에요. 기원식이 끝난 뒤에는 모두가 돌아올 때까지 잠시 신전에서 휴식하게 됩니다. 기원식에 걸리는 일수 자체는 아마 비슷할 거에요" 유레베 덕분에 약간 좋아졌지만, 기원식 후에는 아마 뻗을것이다. 노숙까지 예정에 들어간 나의 기원식 일정을 보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한숨을 쉬었다. …… 그래도 회복일을 갖는건 중요한 거야. 기원식 이야기를 한 다음 날은 어머님과 양모님, 샤를로트와 다도회를 한다.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파벌의 총수인 양모님과 어머님에게는 염색에 관한 보고를 해야 한다. …… 시키는 것을 잊지 않고 실행하는 모습은 보여야해! 길루타 상회와 염색 협회의 주도로, 사라진 염색법을 부활시키기로 한것과, 그 경쟁이 늦여름에 이루어지게 된 것을 보고했다. 보고, 연락, 상담을 잊지 않은 나는 좀 성장한것 같아 당당하게 있자, 눈을 동그랗게 뜬 양모님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로제마인, 왜 이런 행사를 하게 된 거니?"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그런 전개가 되버렸습니다" "로제마인님, 보고는 상세하게, 그리고 정확해야 합니다" 어머님의 무시무시한 미소를 보고, 나는 움찔 했다. "로제마인님, 여기 있습니다" 뒤에 있던 피리네가 프랑의 회의록 중, 염색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 정리한걸 살짝 줬다. 훌륭한 문관이다. 내가 그것을 양모님에게 제출하자, 양모님과 어머님이 자료를 읽기 시작한다. "……그런 흐름으로 구텐베르크의 약진이 거리에서는 부러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라질 기술을 되살린다면 전속으로 고르고, 칭호를 달라고 길루타 상회에게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전속을 고르는건 문제없지만, 언니가 하는건 항상 일이 커지네요" 보통 귀족들은 부모나 친척의 소개나, 친구가 쓰는 걸 보고 소개 받아 전속을 결정한다고 샤를로트가 설명했다. 공방들에게 같은 과제를 내고, 취향의 공방을 뽑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료를 다 보신 어머님이 피리네에게 돌려주고 칠흑의 눈동자를 번득이셨다. "모처럼이니까, 저도 보고 싶어요. 기일이 가까워지면 길루타 상회를 부르고 어디서 어떻게 개최하는지 이야기를 합시다" ……어머님이 관여하면 일이 더 커질 것 같은데, 괜찮을까? 마음 속에 떠오른 말을 내뱉는 그런 경솔한 짓은 하지않고 일단 입을 다물었다. 역시 나는 성장했다. 자신의 성장을 깨달은 다도회 다음날은 의상 디자인을 측근들과 상담하는 날이다. 가급적 빨리 디자인을 정하고 길루타 상회에 옷감을 부탁해야 한다. 모든 측근이 일단 참여했지만, 디자인 결정은 의상 만들기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샤를로트도 흥미를 보였기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샤를로트의 측근 중에는 귀족원 기숙사에서 리제레타와 달아오르던 여자들도 있었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할트무트는 방 구석에 있다. "로제마인님,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남녀의 모습으로 하고 싶습니다. 정말 귀엽겠죠?" 짙은 초록의 눈동자에 강한 빛을 번뜩이며 주먹을 쥐고 웅변하는 것은 리제레타다. 평소 얌전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어떻게하면 슈밀이 귀여운지 말하며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나로서는 자수를 해줄테니 환영하지만, 평소와의 갭에 멍해진다. "의상을 남녀로 하는 것은 상관 없습니다만, 의상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마법진을 자수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상관 없습니다. 저는 전력을 다합니다" ……리제레타는 정말 안게리카의 여동생이군. 마력 압축을 앞둔 안게리카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숨길 수 없는 혈연 관계를 느끼고, 내가 웃음을 참는 동안에도 여자들이 슈바르츠들의 의상 디자인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의상 소매는 짧지 않으면 일의 방해가 되버립니다. 좀 아쉽군요. 적어도 레이스로 장식합시다" "의상의 어디에 자수를 놓을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도서위원의 완장을 채울 예정이므로, 세일러복과 남학생복을 제안했다. 내가 그린 디자인을 보고 그 위에 안게리카가 "이런 느낌으로 마법진의 자수가 합니다" 라며 무늬를 많이 그려 주었다. ……으, 마법진 때문에 남학생복이 특공복으로 보인다. 전혀 귀엽지 않아. "마법진이 겹치면 분위기가 바뀌는군요. 내 상상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더 사랑스러운 의상을 입히고 싶어요 " 브륜힐데에게 기각되고 리제레타도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그 다음엔 메이드와 집사의 옷을 제안했다. 원피스와 앞치마, 셔츠와 바지와 조끼라는 심플한 조합이어서 당장 각하되지는 않았다. "기본 디자인은 이걸로 좋아보입니다" "소매를 짧게 만들고, 이렇게 커지는 것이 귀엽고 멋있어요" "새로운 염색 기술로 슈바르츠들의 의상을 만들까요?" "천이 완성되는 것이 여름의 끝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수도 해야되니 늦을거에요" "새로운 염색 기술로 염색한 천은 소품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아닌가요?" 나는 이 무리에서 벗어나, 조금 떨어지고, 책을 읽으며 여자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 열정에 맡기면 이쁜 의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중앙의 색깔인 검정색으로 의상을 만들고, 앞치마와 조끼는 마법진의 자수를 촘촘히 하고, 블라우스나 원피스는 갈아입게 만드는건 어떨까요?" "그거 좋군요. 새로 염색한 천으로 스카프를 달고 스카프 끈에는 에렌페스트의 장식을 씁시다" "여자의 스카프는 천이 아닌 꽃 장식으로 만들어요. 화관처럼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남자는 가슴에 장식을 달고 핀으로 고정하는건 어떨까요?" 모두가 각각의 의견을 도입하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에는, 내가 제안한 메이드와 집사 의상의 흔적도 없었다. ……뭐, 귀여우니 괜찮지만. "로제마인님, 자수를 위한 실과 옷감만은 일찌감치 마력으로 물들여 주세요. 당장이라도 자수에 들어가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이 기원식으로 떠나기 전에 옷감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수를 하는 게 힘들집니다." 제각기 이야기하는 여자들의 의견을 리제레타가 정리해준다. "내일이나 모레에 길루타 상회를 부르고, 모두 함께 옷감을 고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로제마인님, 어떻습니까?" "리제레타의 뜻대로 해도됩니다" "네!" 참으로 우수한 근시 견습인 리제레타는 그 훌륭한 수완을 발휘해 다음날 오후에 길루타 상회를 불러내고 선택을 시작했다. 옷감 선택도 나는 독서를 하면서 마지막에 허가를 내줄 뿐이다. "오늘 결정한 천과 실은 신전으로 가져다 주세요. 내 공방은 신전에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주문을 받은 코린나가 인사를 마치고 돌아간다. 이로써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도 일보 전진이다. "정말 즐겁네요" 라고 들떠있는 여자들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자, 오티리에가 온화한 미소를 보인다. "로제마인님과 샤를로트님도 모처럼의 기회니까, 자수의 연습에 힘씁시다" 나는 샤를로트와 얼굴을 마주보고 얼굴을 숙였다. 기원식 일주일 전에는 신전에 돌아가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준비는 프랑이 끝내주었고, 나는 확인할 뿐이다. 동행자의 선별, 식량의 준비, 마차와 호위의 준비, 부재 시 고아원의 관리……. 모두 익숙한것이라 이미 준비는 끝나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프랭탕 상회의 마차를 준비하지만 프랭탕 상회는 동행하지 않는다. 프랭탕 상회는 할덴체르로 향하는 구텐베르크의 정리와, 그 후에 있는 엔트비케른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이미 거리의 사람에게 소문이 퍼진 듯, 거리는 난리가 난 모양이다. 길의 보고가 있었다. 나는 엔트비케른의 상세 정보나 난세브지를 이용한 상인의 판별 등 영주 가문의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나 염색의 공모전에 어머님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추가하여, 길루타 상회와 프랭탕 상회와 상업 길드에게 편지를 보낸다. 문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겠지만, 정보원은 여러개 있는 것이 좋다고 벤노가 말했기 때문이다. "로제마인님, 길루타 상회에서 천이나 실이 마구 오고 있는데 이쪽은 어떻게 하십니까?" 자무가 신전장실에 있는 천이나 실 등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마력으로 염색해야 되니, 주문한 천이나 실을 신전에 가져오도록 부탁했지만, 신관장이 없으면 할 수 없다. 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없다. "자무, 신관장에게 면회 요청을 내세요. 가능하면, 기원식 전까지 천과 실을 염색하고 싶어요" 자수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찌감치 하는 것이 좋다며 신관장이 협력해준 덕분에 마력으로 물들이는건 금방 끝났다. 참고로, 이번 정리도 바셴으로 했지만, 마력량을 조절해 빠지지는 않았다. "안게리카, 이를 리제레타에게 보내세요" 마력으로 물든 천이나 실, 마법진이 그려진 종이 다발을 묶어 성으로 보내기로 한다. "기원식 동안에는 휴일도 없으니까, 안게리카에는 기원식까지 휴가를 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제 망토에 자수할 수 있도록 도안을 그리며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자수라고 말하면 여자력이 높게 보이는군. 실제로는 강화인데. 희희낙락하며 신전에서 뛰쳐나간 안게리카를 보던 다무엘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노 나를 내려다본다. "로제마인님은 여자 아이에게는 잘해주십니다" "네? 휴가는 기원식 후에 좋다고 다무엘이 말했죠?" 제대로 의견을 들어줬다고 생각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다무엘은 " 다릅니다" 라며 고개를 저었다. "휴가 얘기가 아닙니다. 망토에 자수하겠다는 안게리카의 바람은 들어주시는데, 제 결혼 상대는 소식이 없습니다. 기억하시고 계신가요? 엘비라님에게 부탁하셨나요? 성제 의식 전에는 소개받을 수 있습니까?" "……까맣게 잊었습니다" "역시!" 다무엘이 절망하는 얼굴이 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정도로 결혼 상대를 원하는 줄은 몰랐다. "미안해요. 이번에는 반드시 어머님에게 부탁할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성제 의식이 가까워지면 독신자에게는 어려운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다. 이번엔 잊지 말아야지. 잊기 전에 다무엘의 한탄을 올도난츠로 어머님에게 보내고, 며칠 뒤에는 기원식으로 출발이다. "로제마인님,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마차를 타고 하세로 가는 일행의 호위로 온 것은 아버지였다. 눈가에 주름이 생겼지만, 변함 없는 애정이 눈에서 전해지는것 같아 나는 안심했다. 아버지의 뒤에 늘어선 병사들도 나를 보고 반가워 하고 있다. "모두에게는 걱정을 끼쳤네요. 나는 이제 괜찮습니다. 이번 호위도 귄터에게 맡깁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옛! 맡기세요!" 하세에서 돌아오는 세명의 회색 신관과 교대하는 회색 신관이나 견습이 마차에 올라탄다. 이미 길과 푸고는 타고있을 것이다. 모두를 배웅하고, 나도 기원식에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점심 식사를 끝내고 의식용 의상으로 갈아입고 나와 프랑과 모니카는 언제나 그렇듯 기수로 움직인다. 다무엘과 안게리카를 호위기사로 데리고 출발한다. "이번에는 일정도 적기 때문에, 몸에 큰 부담 없이 끝날 것이다" 신관장도 출발하고, 나도 기수를 움직인다. 오늘 조수석에는 안게리카가 타고 있다. 하늘을 날아 에렌페스트의 거리를 나오자 안게리카가 반갑게 웃었다. "에렌페스트의 밖으로 나가는 호위 임무는 처음입니다. 강한 마수가 상대인가요?" "기원식은 평민들이 지내는 겨울의 집이 목적지입니다. 강한 마수가 나오는 장소에 다가갈 예정은 없어요" "……네? 소재 채집은 어떻게 합니까?" 소재 채집을 하고 싶은 안게리카에게는 미안하지만, 신관장 상의 없이 제멋대로 굴면 혼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왜 소재 채집을 한다고 생각했나요?" "다무엘이 브리깃테에게 주려고 했던 마석은 성의 숲에는 없으니 호위 임무 때 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사 지내는 일은 마수 퇴치와 소재 채집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쪽은 정답이지만, 뒷쪽이 전혀 다르다. 제사 지내는 일은 성 밖에서 소재 채집을 하는 여행이 아니다. "땅에 마력을 충족시키는 것이 제사 지내는 일이에요" "그런가요" 텐션이 떨어진 안게리카의 모습에 뒷좌석에 앉아 있는 프랑과 모니카가 작제 웃는게 보였다. ……제사 지내는 일을 소재 채집으로 생각하다니, 신전에서 자란 프랑이나 모니카가 웃을만 하군. "안게리카, 저게 하세 마을입니다. 이쪽의 하얀 건물이 작은 신전으로 오늘밤은 저기에서 머뭅니다" 하세까지 가는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위에서 보면 큰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걸 알 수 있다. 우리들의 기수이 내려가자 사람들이 피해주고 넓은 공간이 생겨났다. "로제마인님!" "신전장이다!" 하세에 도착하자 나를 대환영해주었다. 내가 레서 버스에서 내리자, 곧장 촌장 리히트와 주변 마을의 촌장들이 찾아온다. 모두 내 기억에 있는 모습과 달라졌다. 촌장중 한 사람은 모르는 다르다. "신전장이 일어나시게 됐다고 작은 신전에서 듣고 마음으로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리히트의 인사를 받고 나는 프랑이 끌어안고 무대로 향한다. 무대까지의 길은 질퍽거리고 있기 때문에 의상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무대 앞에서 내리고, 성배가 준비된다. 그 동안 나는 하세의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내가 잠든 2년 동안 하세의 사람들에게 작은 신전의 사람들이 대단히 신세를 졌다고 들었습니다. 도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오오오, 하며 들뜬 주민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든 뒤 나는 프랑이 번쩍 안아 받침대 위로 올려준다. 뚜껑 달린 10리터 양동이 만한 크기의 통을 가진 5명의 촌장들이 무대 위로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성배에 손을 뻗었다. "치유와 변화를 가져올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를 주로 모시는 권속인 십이의 여신이여. 생명의 신 에비리베로부터 해방되고 당신이 동생인 땅의 여신 게돌리히에게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힘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바치는 목숨, 기뻐하며 환희의 노래,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깨끗한 가호를 받습니다. 넓은 대지에 있는 만물을 당신의 색깔로 채우소서. 땅의 여신 게돌리히과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에게 기도와 감사를" 성배에 마력을 쏟고 기도를 외우면 성배에서 초록으로 빛나는 액체가 흘러내린다. 프랑이 성배를 기울이고 차례로 있는 촌장의 통에 부어 갔다. 의식을 마치고 리히트와 2년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다가 샤를로트의 화제가 나와, 나는 동생 자랑을 시작했다. 쌓인 이야기는 더 있지만, 나는 적당히 이야기를 듣고 일어낳ㅈ다. "하세가 살아난 듯 하니 안심했습니다. 2년 만이니까, 나는 작은 신전에도 가봐야 합니다. 오늘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작은 신전의 사람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심시켜 주세요" 나는 기수를 꺼내 작은 신전으로 이동했다. 프랑과 모니카가 문을 열자 마중온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당들이 나온다. "로제마인님!" "오래간만이네요, 모두들" 하세의 고아들도 부쩍 성장했다. 완전히 신전에 익숙해졌고, 주눅 들고 있는 모습은 전혀 없다. "노라가 릴리의 출산을 도와줬다죠? 고아원 사람들은 출산에 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지시를 내리고 줘서 다행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경험이 있던 것이 아닙니다. 하세 여성들이 대단히 도움을 주었습니다. 무사히 태어났을 때에는 정말 안심했습니다" "……저기, 아기는 잘 지내고 있나요?" 마리테가 우물쭈물거리며 아기의 안부를 물었다. 나는 웃고 고개를 끄덕인다. 고아원 시찰을 했을 때는 식당을 빠르게 기어다니고 있었다. "요즘은 기어다니느라 눈을 떼지 않으면 안된다고 빌마가 말했어요. 작은 신전에서는 뭔가 달라진 점은 있습니까?" "이번에 밭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하세의 작은 신전에서는 텃밭 크기지만, 밭도 만든 것 같다. 신전 주위는 마력이 풍부해 꽤 좋은 수확을 얻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치만 종이 만들기 및 인쇄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물론입니다" 예배실에 있는 마석에 마력을 공급한 뒤에는 내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저녁 식사를 한다. 작은 신전은 저녁 식사 테이블은 나뉘어 있지만 귀족도 회색 신관도 병사도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안게리카, 불쾌하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오늘 밤뿐이라고 생각하고 참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프랑과 모니카의 시중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는 병사들이 식사를 마치고 쉬고있는 테이블로 향한다. 오늘은 병사들에게 할 말이 있다. 아버지가 제일 먼저 나를 알아차리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로제마인님" 급히 그 자리에 무릎을 꿇은 병사들에게 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나는 프랑이 준비한 의자에 앉는다. "병사 여러분에게 할 말과 부탁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죠?" 몸을 내밀며 이야기를 듣겠다는 아버지에게, "회의에서 기사에서 설명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하며 나는 앞으로 진행될 엔트비케른의 설명을 시작했다. "그래서 타령의 상인이 에렌페스트로 오기전에 개조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급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내가 사정을 설명하자 아버지가 "과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들은 병사들에게 엔트비케른을 할테니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유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지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개조로 에렌페스트를 타령의 사람에게 보이고 부끄럽지 않을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전부를 뒤집는 대개조를 합니다" "전부...입니까?" 의아한 얼굴을 한 병사들을 둘러본 뒤, 나는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본다. "거리를 모두 새로 만들게 됩니다. 그 경우, 영주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흰 석조 부분밖에 남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목조 부분은 모두 사라집니다" "네!?" 병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목조 부분은 자신들의 집이다. 그것이 모두 사라진다고 하면 당연히 놀랄 것이다. "거리를 개조하기보다, 사실은 거리 전체를 만드는 것이 설계하는건 간단합니다. 거리의 집에는 영향이 없는 범위로 해결하도록 내가 요청하긴 했지만 원래는 새로 만드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귀족이 정한 것을 평민이 뒤엎는건 불가능하다. 모르는 사이에 모두 끝나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귀족의 횡포를 잘 아는 아버지는 굳은 표정으로 숨을 삼켰다. "이번에는 거리 개조만 합니다. 다만 이제부터 지금 있는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에겐 위험성을 알리는 것도 포함해 협조를 부탁합니다" 개조 당일은 절대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 창문이나 문을 굳게 닫고 개조가 끝났다는 연락이 있을때까지 부주의하게 창문이나 문을 열지 않을 것, 거리에 있는 것은 사라지는것, 개조된 후에는 거리를 더럽히지 않도록 반드시 정해진 곳에 오물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나는 생각 나는 주의 사항을 전븐 말한다. 아버지와 병사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들어주었다. "거리의 모두의 생활을 지키는건, 당신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합심해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모두의 생활은 제가 반드시 지킵니다" 아버지가 그러면서 오른쪽 주먹으로 왼쪽 가슴을 두번 두드렸다. 병사들도 함께 왼쪽 가슴을 두번 두드린다. 나도 똑같이 병사의 경례를 돌려주며 활짝 웃었다. ──────────────────────────── 작가의 말 리제레타 덕분에 절반 이상이 옷얘기 입니다. 하지만 리제레타는 귀여우니까 문제 없습니다. 안게리카와 달리 의상 만들기에 열정을 불 태웠으니 유감 미소녀는 아닙니다. ……헌데, 안게리카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쉬움이 감돌아요. 이상하네. 아버지와의 재회에서는 절실한 부탁을 합니다. 병사들은 이제 전력으로 거리 미화를 합니다. 다음은 할덴체르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3화 - 할덴체르 전편 - 2016.01.11. 13:3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할덴체르 전편 다음날 아침, 회색 신관들을 태운 마차는 병사들과 함께 에렌페스트의 거리로 출발한다. "귄터, 여러분, 잘 부탁 드립니다" "로제마인님의 말씀은 꼭 모두에게 전하겠습니다. 안심하세요" 여느 때처럼 출장비를 병사들에게 건넨 뒤 그 마차를 배웅했다. 나도 바로 다음 겨울의 집으로 출발해야 한다. "길과 푸고는 오늘밤의 숙박지로 가세요" "네, 로제마인님" 나의 짐을 실은 마차가 출발하고 배웅하려 나오고 있는 작은 신전의 신관이나 무당을 둘러본다. "내가 잠이 들었던 2년간 하세의 주민들과 협력해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건 에렌페스트의 신전이 아직 달성하지 못한 멋진 일이에요.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톨, 맛있는 야채를 수확하면 알려주세요. 먹으러 올 테니까요" 내가 밭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그렇게 말하자, 톨이 자랑스럽게 웃으면서 "가장 맛있는 것을 덜어 두겠습니다" 라며 맡아 준다. 수확제가 기다려진다. 모두가 무릎을 꿇고 배웅해 주고, 나는 레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그 후 각지의 겨울의 집에서 열렬한 환영은 받았지만 특별한 일 없이 기원식을 마쳤다. 지금까지는 신관장과 함께 직할지를 전부 돌고 있었으므로, 사 분의 일이 되니 무척 편했다. 이제 신전으로 돌아가면 끝나게 된 나는 기지개를 크게 켠다. 이번에는 신관장의 친절이 담긴 약도 두번 쓴거로 끝나고, 몸을 혹사당하는 감각도 없다. "범위가 적으면 무척 편하네요. 샤를로트와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감사해야 겠네요" "로제마인님, 신관장에 대한 감사를 잊고 계십니다" 프랑의 그런말에 나는 피식 웃는다. 잊지 않았다. 좀 뒤로 밀렸을 뿐이다. "약을 만들어 준 신관장에게는 특대의 감사를 드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별도입니다" "그렇군요" 마차로 이동하고 있는 푸고와 길은 오늘 하루 하세로 돌아가 작은 신전에서 머물고 신전으로 돌아간다. 신전에 도착하는건 내일 낮이다. 기수로 단숨에 신전으로 가는 우리들은 성배를 들고 먼저 돌아가게 된다. "올도난츠" 나는 신관장이 맡긴 올도난츠로 도착 예정을 알린다. "로제마인입니다. 4의 종에는 신전으로 돌아갈 것 같으니 샤를로트에게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예정대로 신전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는 마차의 행렬이 있고 샤를로트가 청색 의식용 의상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신관장도 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언니. 건강은 어떠세요?" "샤를로트과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협력해 준 덕분에 힘들지 않고 기원식을 마칠 수 있었어요. 샤를로트는 힘들었죠, 정말 고마워요" 나는 성배를 샤를로트와 함께 기원식을 향하는 신관장의 근시에게 준다. 중요한 신의 물건을 실은 근시가 마차에 올라타는 것을 지켜보고 샤를로트도 출발한다. 오늘은 가장 가까운 남쪽의 겨울의 집에서 의식을 하고, 숙박하는 것 같다. "너무 늦으면 곤란하므로,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그럼 다녀오세요. 여러분, 샤를로트를 잘 부탁 드립니다" 마차가 가는 것을 지켜보고 방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신관장이 팔을 잡고 얼굴을 들게했다. "앗!? 갑자기 뭔가요?" "……예상보다는 안색이 좋을 것 같구나" "이번에는 범위가 좁아서 약도 별로 안 먹고 끝났습니다" "아, 그래. 하지만 오후는 침대에서 지내거라"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나는 침대에서 빈둥거리며 책을 읽으며 지냈다. 다음 날부터는 항상 하던대로의 생활이다. 오전에는 펠슈필과 봉납춤 연습, 신관장의 일을 도와주고, 오후에는 고아원과 공방의 순찰을 하고, 특별한 예정이 없는 날은 신관장의 조합 훈련을 받기로 했다. 우선은 기사들이 잘 쓰고 있는 기본적인 약 만드는 법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약 정도는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되라는 고마운 보호자의 마음이다. ……아, 나의 귀중한 자유 시간이……. 그런 속내를 종종 말하며 조제한 결과, 일단 가장 간단한 회복약은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약은 귀족원에서도 가르치는 약 같고, 보통 마실 수 있는 약이었다. 하지만 나는 듣지 않는다. 신관장의 특제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효과가 없다. 정확히는 효과가 적고, 효과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다. "압축되고 막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너와 주위의 동급생을 동급으로 생각하지 마라. 이 정도면 충분한 것이다. 보니파티우스님에게 단련받은 제자들에게 팔면 불티나게 팔린다" 자신에서 채집하고 조제할 여유는 없으니까, 라고 말하며 신관장이 입술 끝을 올렸다. 귀족원에서 했던 돈 버는 방식 같다. "이런 간단한 회복 약보다는 신관장이 만든 약이 비싸게 팔리죠?" "아니, 너무 비싸서 안 팔린다. 소재의 품질도, 난이도도 전혀 다르다. 견습이 쉽게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네? 저는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데요? 하지만 돈을 낸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일의 도움을 받고 있으므로 문제 없다. 가끔 마력도 제공 받고" 본래라면, 신관장을 도와주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 같다. 실제로 돕게 된 청색 신관들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받지 않았다. 정말로 도와주는 기분이라서 돈을 주지 않는걸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게 약값으로 계산되고 있었다니! 회복약을 주고, 약값 분은 제대로 부리는 신관장의 엄격함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샤를로트가 기원식에서 돌아오고, 빌프리트가 간다. 빌프리트가 돌아오면 신관장이 간다. 성배의 교환을 확인하고 빌프리트를 배웅하고 샤를로트를 격려했다. 성으로 돌아가는 샤를로트도 배웅하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간다. "참, 신관장도 기수를 쓰고, 마차와 별도로 행동을 하죠? 그런테 일정은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와 거의 같나요? 전혀 줄어들지 않았어요" "기수로 이동하는건 너와 달리 일정 단축이 목적이 아니니까" 하루에 몇가지 겨울의 집을 돌고 일정을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오전에 의식을 마치면 그 부근에서 소재 채집을 하는 것 같다. 올해는 내가 일어나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기원식을 거들어 주니, 신관장에게는 여러가지 의미로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모처럼의 장거리 여행의 기회이다. 유효하게 활용해야겠지" "신관장, 그걸 안게리카 앞에서 말하는건 참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소재 채집" 안게리카가 매우 부러워하는 눈으로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보고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내가 기원식에서 돌아오기보다 먼저, 너는 할덴체르로 이동한다. 엘비라에게 편지를 받았다. 나중에 읽거라" "네" 어머님의 편지에는 할덴체르로 가는 멤버나 주의 사항이 쓰여있었다. 나와 구텐베르크, 인쇄업을 보이기 위해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책임자인 어머님은 반드시 가야 하는 인원이다. 그리고 영주의 아이들이 전부 움직이니, 기사단장인 아버님을 비롯한 열명 정도의 기사가 호위로 따라가는 것 같다. "신관장은 함께 가지 않는군요. 저의 후견인이라 가는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칼스테드와 엘비라, 부모가 모두 있는데 내가 동행할 필요는 없다" "아, 분명히 그렇네요. …… 많은 사람이 이동하기 때문에 근시나 문관, 전속의 호위기사는 각각 한명으로 같은 방에서 잠 잘 수 있는 동성을 데리고 오라고 있지만, 제 측근중엔 근시나 문관은 성인 독신 여성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성년과 가정을 갖고 있는 여자가 장기 출장을 가는건 어렵다. 추위가 심한 장거리 여행에 리할다를 부르기도 곤란하다. "할덴체르에 가는것 때문에 새로운 측근을 고르는 것도 무리다. 시간이 없으니 일단 엘비라와 상담하거라" 어머님에게 견습이라도 좋은지 확인하고 나는 리제레타와 피리네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안게리카는 유일한 성인 여성 기사여서 처음부터 결정이다. 신관장이 기원식으로 떠난지 며칠이 지났다. 오늘은 내가 할덴체르로 가는 날이다. "로제마인님, 이것이 할덴체르에 전달할 성배입니다. 이건 성배를 건넬 때의 문구를 적은 것으로 참고하세요" "고마워요, 프랑" 성배가 들어간 포장된 상자를 프랑이 레서 버스에 싣는다. 할덴체르에 성배를 주는 기원식도 함께하기 때문에 나는 신전장의 옷으로 할덴체르로 향하게 된다. 기원식이라면 프랑과 모니카도 데리고 가고 싶은데 귀족만 일행 속에 데려가는건 힘들어 하기 때문에 단념했다. "안녕하십니까, 로제마인님" 오늘은 3의 종까지 일찌감치 신전에 오라고 해놓은 프랭탕 상회의 벤노와 다미안이 마차로 현관에 도착했다. 요한과 잭은 도보이기 때문에 뒷문에서 회색 신관의 안내로 온다. "짐을 옮겨도 되겠습니까?" "어머, 러츠. 도와주러 왔나요?" "네. 마차로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되는 짐이니까요" 할덴체르에 동행은 하지 않지만, 도와주러 왔다는 러츠의 말에 작게 웃고, 나는 레서 버스의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우왓!? 뭐야 이거!?"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외친건 요한이었다. 다른 인원들은 레서 버스를 탄 적이 있으므로, 담담하게 짐을 옮기고 있다. "로제마인님의 기수입니다. 이걸로 이동하니까, 어서 짐을 옮겨 주세요" 할덴체르에 팔 식물지용 컬러 잉크, 계약 마술의 변경에 따른 절차 때문에 필요한 도구가 레서 버스에 실리고, 잭도 업무 도구와 갈아입을 옷같은걸 옮긴다. 요한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레서 버스를 보자 "늦어진다고!" 라며 작게 소리 지르고, 자기 짐을 싣는다. "어이, 요한. 마차보다 훨씬 승차감이 좋으니까, 방해하지말고 빨리타라" 처음 타는 레서 버스에 덜컥 겁을낸 요한을 잭이 다소 거칠게 밀어넣고 출발했다. 하늘을 날자 요한이 다시 비명을 질렀지만 자신들도 지나간 길이라 모두가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게 좀 웃겼다. 우선은 신전에서 성으로 한번 가고, 할덴체르에 가는 일행과 합류해야 한다. 다무엘의 선두로 성으로 돌아간다. 안게리카는 조수석이다. 평민이 동승하는데 호위가 없는건 안되는 모양이다. 3의 종이 울리기 전인데 벌써 성 앞에는 모두가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스무명 이상의 사람들이 밖에 나와있는 것이 보인다. 합류하자 다무엘이 호위를 벗어나고, 리제레타가 안게리카의 짐을 들고 달려왔다. "그럼, 가겠습니다" 이번 일행의 최고 책임자인 어머님의 호령으로 기수가 속속 나온다. 샤를로트는 근시의 기수에 동승한다. 빌프리트는 자신의 기수를 타고 있었다. 기사단이 주위를 에워싸는 듯한 형태로 할덴체르로 날아간다. 성으로 오던때와 달리 레서 버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여기가 할덴체르 인가요?" "에렌페스트 최북단의 땅입니다" 벤노가 답해준다. 지난해 구텐베르크들이 마차로 이동했을 때는 도중에서 책을 팔며 며칠이나 걸렸다는 거리도, 기수로 날아가면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침엽수림이 많은 숲을 뛰어넘자 할덴체르가 있었다. 남쪽에는 숲이 있지만, 북쪽은 눈이 아직 남아있는 땅으로 관목이 많은 것처럼 느낀다. 그렇게 넓게 트인 땅에 흰색 석조로 된 큰 성이 잔뜩 있었다. 그곳은 기베·할덴체르의 여름의 집이며 할덴체르의 백성들이 겨울을 지내는 겨울의 집도 있었다. "할덴체르에 잘 오셨습니다" 기베·할덴체르를 비롯한 주민들이 맞아 준다. 대표자인 어머님과 인사를 나눈 뒤 나는 성배를 가지고 나아간다.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와 그 권속인 십이의 여신덕분에 땅의 여신 게돌리히는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힘이 주어졌습니다. 넓은 대지에 있는 만물이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의 색으로 가득해 지는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분명 땅의 여신 게돌리히는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의 마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해빙에 기도를, 봄에게 축복을 바칩니다" 성배의 교환이 끝나면 신전장으로서의 일은 종료다. 귀족에게 직접 성배를 넘기는건 처음이라서 긴장했지만, 문제 없이 끝난 것 같다. 성배는 기베·할덴체르가 근시에게 넘겼고, 어딘가로 가지고 간다. 아마 제대로 놓을 장소가 있는것 같다. 넓은 식당으로 안내되며 따뜻한 차를 준다. 지금까지 마신 일이 없는 달짝지근한 차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다. 차를 마시며 앞으로의 예정이 말했다. 오래 있을 예정은 없으므로, 곧바로 인쇄실과 대장간으로 일행을 안내하고 장인들은 거기서 일을 한다. 그 뒤 인쇄 협회의 일을 하고 있는 문관이 있는 곳으로 가서 프랭탕 상회는 재계약을 하게된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측근들은 물론, 어머님도 어떤 일인지 실제로 보기 위해 동행한다. 할덴체르의 성은 지하가 주민들의 거주 구역으로 되어 있고, 지상은 일터와 기베의 거주 구역이었다. 마치 작은 마을 같다. "엘네스타는 이곳에서 자랐나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쇄업을 시작한건 최근 몇년이라, 저는 잘 알지 못 합니다" 샤를로트의 호위기사인 엘네스타는 할덴체르 출신의 중급 귀족 같다. 엘네스타가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복도를 걸어간다.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쿵! 쿵! 하는 큰 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리지?" 다가갈때마다 점점 커지는 일정한 소리에 빌프리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울리는 소리에 주위의 기사들이 경계하기 시작했다. "인쇄기가 움직이는 소리입니다. 지금은 한대만 움직이지만, 세대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을 때는 엄청난 소리가 난답니다" 기베·할덴체르가 훗 하고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인쇄실 문을 열자 인쇄를 하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덩치좋은 남자들이 긴 막대기를 잡고 힘을 담을 때마다 쿵! 하고 큰 소리가 난다. 아마 여름은 사냥을 하던 남자들이 검정 잉크로 얼룩진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귀족가에서 자란 사람은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인쇄업에 종사하는 문관이 인쇄기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 할덴체르의 인쇄실에는 인고가 가져와 조립한 것, 인고가 가르치면서 여기에서 만든 것, 그리고 자신들이 만들어 본 인쇄기가 세개있었고, 그 중 하나가 가동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은 금속 활자가 들어 있는 활자 케이스입니다. 식자나 교정의 일은 지금까지 문관의 일입니다. 로제마인님의 공방에서는 회색 신관이 하고 있다고 듣고 놀랐습니다" "나의 고아원 사람들은 우수하답니다" 장인들은 인쇄한 종이를 꺼내들고 잉크를 바르고 다음 종이를 세팅한다. 2년 정도밖에 일을 하지 않았지만 능숙한 움직임이다. "할덴체르에서 인쇄는 겨울의 일입니다. 여름은 남쪽의 밭과 북쪽의 수렵이 주요 업무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인쇄를 하지 않습니다" 인쇄 작업의 순서에 대해서 할덴체르의 문관이 설명하는걸 모두가 듣고, 나머지 문관들은 메모하고 있다.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인쇄 절차보다는 할덴체르의 생활 쪽에 관심을 돌렸다. "할덴체르는 사냥을 하나요?" 나의 질문에 기베·할덴체르가 자신의 일을 자랑하는 남자의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수를 되도록 많이 사냥하는 것이 저희의 소중한 역할입니다" "북쪽의 추운 지역에 있는 마수를 조금이라도 더 사냥하면, 겨울의 주인의 힘이 약해집니다" 기사단장인 아버님이 설명을 추가해 준다. 북쪽의 마수가 다른 마수를 먹고 최종적으로 제일 강한 마수가 겨울의 주인이 된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마수 사냥를 하는 할덴체르는 옛날부터 기사가 가장 많은 땅답게 평민이라도 어느 정도의 마수를 쓰러뜨릴 수 있어야 한다. "저희가 마수를 사냥하는 이유는 칼스테드님이 말씀하신 이유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의 식량을 지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싹틀 낸 귀중한 식량을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할덴체르 남쪽 주민들은 에렌페스트 주변 농민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북쪽 주민들은 사냥 부족을 나누어 여름 동안은 할덴체르를 누비고, 겨울은 성에서 사는것 같다. "이미 몇몇 부족은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밤의 기원식을 마치면 사냥으로 향할 예졍입니다" "나는 귀족이 다스리는 땅의 기원식에 참석하는건 처음이라 정말 기대됩니다" 인쇄실의 설명이 끝나자 다음에 가는 것은 대장간이다. 거기에는 긴장한 표정으로 요한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장인들이 있었다. 서로 굳은 표정으로 마주 본다. 요한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나에게도 들렸다. "그럼 에렌페스트의 장인에게 겨울의 일을 보고하겠습니다" 기베·할덴체르의 말에 할덴체르의 금속 장인이 나무 상자를 가지고 나온다. 금속 활자가 담긴 상자를 요한이 받고 권유 받은 테이블의 금속 받침대 위에서 선별을 시작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몇명의 금속 장인들은 무서울 정도로 험악한 얼굴로 요한의 손을 보고 있다. 그런 주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건지, 요한은 진지한 눈빛으로 한개 한개의 금속 활자를 보고 있었다. 레서 버스를 두려워하고, 귀족들에게 둘러싸이고는 입을 다물고 덜덜 떨면서 주위를 둘러보던 요한의 모습은 없어졌다. 금속 활자를 어떻게 만드는지, 인쇄기를 만드는 데 어떤 부품을 만들고 있는지, 문관이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설명하는 가운데, 요한은 묵묵히 금속 활자를 검사하고 있었다.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금속 활자를 나눠간다. "이쪽은 합격. 이쪽은 설계도대로 하지 않았다. 불합격" 금속 활자 검사를 마친 요한은 땀을 훔쳤다. 홀로 일을 마치고 숨을 내쉬는 요한과 달리 불합격을 선고 받은 장인들은 눈을 크게 떴다. "설계도대로 만들지 않았다고!? 뭐가 불합격이냐! 웃기지 마!" "뭐가 틀린건데!?" "뭐라고 해도……말 그대로 설계도대로 하지 않았다. 이건 사용할 수 없어" "뭐라고!?" 분한 듯이 반발하는 젊은 장인과 요한에게 반감을 보이는 다른 직공들이 보인다.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에 귀족들이 놀라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 작가의 말 다행입니다. 할덴체르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쩌나 생각했습니다. 이번 할덴체르 출장은 아버님과 어머님이 함께합니다. 아, 빌프리트의 호위기사로 램프레히트도 있습니다. 뭔가 가족 여행같네요. 요한의 불합격에 격분한 장인들입니다. 다음은 후편. 할덴체르의 기원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4화 - 할덴체르 중편 - 2016.01.11. 15:0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할덴체르 중편 겨울 동안 필사적으로 만든 물건을 "설계도 대로 하지 않았다" 란 말한마디로 불합격되자 격앙된 할덴체르의 장인들과, "무슨 말을 해도 불합격은 불합격이다" 라고 이럴때는 장인다운 완고함을 발휘하며 노려보는 요한. 모두의 주장은 틀리지 않지만, 견학하고 있는 귀족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는 좋지 않다. 긴박한 분위기 속에 나는 양측 사이에 끼어들었다. "요한, 내가 보겠습니다. 금속 활자는 원래 내가 주문한겁니다" "로제마인님……" 영주의 양녀이며 손님으로 대접을 받는 입장인 내가 장인의 영역에 손을 대자, 장인도 귀족도 포함해 주위가 술렁거렸다. 그러나 그 웅성거림을 완전히 무시하고 나는 요한이 선별한 금속 받침대 위에 불합격과 합격을 받은 금속 활자를 네개 가량 놓고 사방에서 바라본다. "……아, 확실히 이건 불합격이네요. 이 부분이죠?" "그렇습니다" 내가 가리킨 부분에 요한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합격과 불합격을 비교해보면 아주 미세하지만, 기울기나 길이의 차이가 있다. 금속 활자는 이 미세한 차이가 치명적인 문제다. 요한이 처음 들고 온 금속 활자에는 없던 일을 떠올리며, 요한의 실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렇게 경사가 있으면 인쇄시 글씨가 흔들려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쪽은 이 부분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네요. 인쇄할 때 종이가 다칩니다" "네!?" 나는 할덴체르의 금속 장인들에게 불합격이 나온 부분을 일일이 설명한다. 장인들의 표정은 "너무 섬세합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내가 귀족이라 입으로는 말하지 않고 버티고 있을 뿐이다. "너무 섬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요한에게 늘 이정도로 세밀한 물건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금속 활자는 이 정도는 괜찮다고 허용되는 물건이 아니에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직공들을 뒤로하고 나는 요한에게 시선을 옮겼다. "...요한은 중요한 설명을 하지 않았어요. 에렌페스트의 공방에서는 설계도대로 만들지 않으면 불합격시키고, 주위 사람들은 요한이 말이 서투른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할덴체르입니다. 처음으로 금속 활자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다른지 세세하게 가르쳐야죠" "하지만, 설계도가……" "전원이 설계도 읽는 법을 알지는 못합니다. 요한과 마찬가지로 숫자는 읽을 수 있지만, 이러한 주의까지는 읽지 못할수도 있고, 나 같이 정밀함을 요구하는 주문자들은 드물죠? 익숙하지 않으면 얼만큼이 요구되고 있는지 모르는 게 아닐까요?" 요한이 깜짝 놀라 얼굴을 들었다. 정밀함을 요구하는 일만 하던 요한은 설계도대로 아주 작은 오차도 없이 만드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에렌페스트에서도 요한은 특수하다. "……로제마인, 나는 똑같아 보이는데, 차이가 있는거야?" 어느새 뒤에 다가온 빌프리트가 받침대 위의 금속 활자를 보고 있었다. "네, 빌프리트 오라버님. 이렇게 보면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테이블 위에 합격한 활자를 네개, 불합한 것을 네게 늘어놓거나 쌓아준다. 빌프리트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모습을 자세히 쳐다본다. "이게 저거보다 조금 낮아 보이네" "오라버님, 저도 보여주세요" 빌프리트가 물러나고, 이번에는 샤를로트가 흥미롭게 금속 활자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내가 두 사람을 위해 인쇄 시스템을 정중하게 가르치고, 조금의 차이가 어떤 식으로 곤란한지 설명하자, 그걸 할덴체르의 금속 장인들도 온순한 얼굴로 듣고 있다. 요한은 언제나 완벽하게 만들어 왔으니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건 지금까지 없었다. 최초의 설명 부족은 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양과 높이가 똑같지 않으면 인쇄할 수 없습니다. 요한이 만든 금속 활자는 이렇게 놓아도 전혀 차이가 없이 완벽하죠?" 하나는 몰라도, 열개, 스무개를 놓고 보면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다. 다소 흔들리는 물건, 1밀리도 다르지 않지만 아주 약간 높이가 다른 물건……. 본인의 눈으로 확인한 할덴체르의 금속 장인들이 몸에 힘을 넣고 일어섰다. "……다시 하겠습니다" "절반 정도는 합격이 나오고 있으니까, 이제 할 수 있을겁니다. 에렌페스트도 아직 요한이 합격을 주는 금속 활자를 만드는 장인은 거의 없어요. 그렇죠, 요한?" "네. 다니로도 금속 활자는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직 합격을 받지 못했어요" "그런 것이니까, 나는 할덴체르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요한의 합격을 받아주세요" 위험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장인들 모두 진지한 얼굴이 되었으니 잭과 요한을 대장간에 두고 우리들은 대장간을 나온다. "다음은 할덴체르의 인쇄 협회로 갑니다. 인쇄업을 담당하는 문관은 저 혼자라, 제대로된 부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인쇄업을 담당하는 문관이 안내를 시작한다. 귀족들의 최후미를 따라오는 프랭탕 상회가 지금부터 일을 하는 곳이다. 문관들의 작업장 한켠에서 인쇄 협회에 관한 설명을 시작한다. 평민과 거래할 때 필요한 서류들을 보여준다. "이것이 상업 길드의 허가증입니다. 이 서류가 있는지로 인쇄 협회가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쪽은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허가증으로 이쪽이 기베의 영장입니다. 다음에 새로운 장소에서 인쇄업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이 서류를 먼저 확인하세요" 허가가 나오면 인쇄 공방을 만들고, 인쇄를 하고, 판매할 때까지 흐름을 담당 문관이 설명한다. 현장 특유의 고생과 노력이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진다. 최종 확인을 맡는 빌프리트가 진지한 눈빛으로 듣고, 빌프리트의 문관이 필사적으로 메모하고 있다. "그러면 저는 프랭탕 상회와 내일을 준비하겠으니, 이제부턴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설명을 마친 문관이 벤노와 다미안을 불렀다. 내일부터 일을 원활히 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우리들은 기베의 거주 구역으로 돌아간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밤은 기원식이니 그때까지 방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견학할 때는 동행하지 않은 할덴체르 백작 부인이 지휘하며 각각의 방으로 모두를 안내했다. 이미 각각의 근시가 방에 짐을 정리한 것 같다. 피리네와 안게리카와 함께 안내된 방으로 들어가자 리제레타가 모두의 짐을 치우고 목욕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의 목욕을 해주면서 리제레타가 "기원식에 참석할 때의 옷은 의식용 의상으로 괜찮습니까?" 라고 물었다. 성배를 준 만큼 이제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원식이니 신전장의 옷이 좋을것 같다. "네, 할덴체르의 기원식에 성배를 가져온 신전장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의식용 의상으로 부탁 드립니다" 백작 부인에게 설명을 들은 리제레타의 설명 따르면, 기원식이 시작되는건 6의 종으로, 우리들은 6의 종까지 광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식당에 모여야 한다. 의식용 의상과 봄의 머리 장식을 달고 나는 레서 버스에 올라탔다. 오늘은 견학으로 상당히 피곤했기 때문에 성 안을 기수를 타고 다녀도 된다는 허가를 기베·할덴체르에게 받았다. "아, 이걸로 전원 모였군요. 그럼, 가겠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려면 내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기베·할덴체르가 일어서서 부인을 에스코트하며 걸어간다. "본래는 빌프리트님이 로제마인님을 에스코트해야 하지만……" 내가 기수에 타고 있으니 나란히 걸으라고 어머님이 알려준다. 우리들의 뒤에 샤를로트가 오고, 그 뒤에는 어머님과 아버님이다. 아버님은 어머님을 에스코트하고 걷고 있다. 문관, 근시들은 그 뒤에 신분 순서로 따라오고, 호위기사들은 주위를 둘러싼 형태다. 나의 오른쪽에는 빌프리트가 걷고 있고 왼쪽에는 안게리카가 있다. 기베·할덴체르 부부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간다. 기원식이 열리는건 큰 방이 아니라 광장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잘 생각하면 일크나의 수확제도 광장이었다. 평민과 기베가 함께 축하하는 잔치였다. 할덴체르도 평민과 함께 봄을 축하하는 것 같다. 지하에는 평민의 거주 구역이 있다고 들었지만, 말 그대로 새하얀 복도와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문이 있었다. 마치 귀족원 기숙사 같다. 흰 벽이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둡다. 중심부에는 큰 광장이 있고, 평민들이 벌써 모여있었다. 기원식을 위해 다니던 겨울의 집과 비슷한 부분은 평민이 모이는 축제라는 것이다. 광장의 중심에는 둥글고 넓은 받침대가 있었고, 그 중심 부분에 제단이 설치되어 공물과 성배가 바쳐지고 있었다. 하세와 일크나의 수확제에서는 무대 위에서 평민을 내려다보는 형태로 자리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할덴체르는 무대를 제일 보기 쉬운 앞쪽에 둥근 테이블이 빙 에워싸듯이 자리를 만들었고, 이미 할덴체르의 귀족들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 누구도 앉지 않은 테이블이 여러개 있었다. 기베·할덴체르 부부가 앉을 의자는 약간 정면에서 틀어진 위치에 있다. 정면은 영주의 아이인 우리들의 자리이다. "로제마인님, 이쪽으로 오세요" 기베·할덴체르가 의자를 뺀 순간 주위에 감추지 못할 동요가 퍼졌다.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도 될지 몰라,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두 사람은 가볍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마 앉지 말라는 뜻 같다. "먼저 빌프리트 오라버님을 좌석으로 안내해 줄 수 있을까요? 나는 기수를 치워야 한답니다" 나는 우회적으로 거절하면 레서 버스에서 천천히 내린다. 기베·할덴체르는 웃음이 깊어지고, 빌프리트 오라버님을 자리로 안내했다. 그리고 샤를로트도 자리를 권한다. 그제서야 주위의 긴장이 풀렸다. "이쪽으로 오세요, 로제마인님" 기수를 깨끗이 치우자 기베·할덴체르는 다시 의자를 끌어다 주었다. 이번에는 문제 없는 것 같아 나는 그 자리에 앉았다. 쿠션으로 높이 조절이 되고 있는 내 전용 의자였다. 내 왼쪽에 빌프리트 오라버님, 그 옆에는 샤를로트가 있고, 오른쪽에는 기베·할덴체르, 그 옆에는 부인, 거의 정면에 아버님과 어머님이 있다. 장소가 정해져 있는듯 문관, 근시들도 자리에 앉는다. 호위기사만 뒤에 있다. 기원식이 시작되면 근시는 움직이기 시작할 것 같다. 뎅- 뎅-, 6의 종이 울린다. 기원식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그동안 시끌벅적하던 평민들이 조용해졌다. "신전장도 단상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말한 기베·할덴체르 부부가 제단으로 향한다. 나는 황급히 일어서서 두 사람의 뒤를 붙어 걷는다. 갑자기 역할을 받아, 머릿속은 빙빙 돌고있다. ......잠시만요? 못들었는데!? 성배를 전달하고 끝 아니야!? 도와줘 신관장! "이쪽은 에렌페스트의 성녀로 유명한 신전장이다. 나의 여동생인 엘비라의 딸로, 이 땅에 돌아온 우리 동포를 환영하라!" 내가 할덴체르 출신인 어머님의 딸로, 인쇄업을 개발하고 할덴체르의 부를 가져온 에렌페스트의 성녀라고 소개되자, 주민들은 굉장한 기세로 환영했다. 어머님의 딸이라면 할덴체르의 주민들에게는 첫 대면이라도 가족이 되는 모양이다. 기베·할덴체르가 재빨리 오른손을 펴고 어깨 위치까지 올린다. 그 동작만으로 광장이 조용해진다. 그 광장에 낮고 육중한 목소리가 울린다. "오늘 에렌페스트의 성녀인 신전장이, 할덴체르에 봄이 가져오셨다. 이로써 올해도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의 깨끗한 흐름으로 생명의 신 에비리베는 떠내려가, 땅의 여신 게돌리히에게서 건져냈다" 기베·할덴체르가 그러면서 팔을 움직여, 제단 위의 성배를 가리킨다. 한번 말을 끊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 후 소리를 질렀다. "신들께 기도 소리를 전달하라! 춤추어라! 신에게 감사를 전해라! 해빙에 축복을!" 평민들이 환성을 지른다. 긴 겨울의 끝을 기다리고 있었던 백성의 기쁨이 직접 전해진다. 그것이 할덴체르의 기원식의 시작이었다. 나는 모두에게 소개됐을 뿐, 딱히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 다음은 노래와 춤을 추는 것 같다. 성배가 도착했으니, 내일부터는 밭일을 하는 남측 주민들도 이동하고, 사냥을 하는 인원들은 북쪽으로 향한다. 기원식은 봄의 도래를 기뻐하는 축제인 동시에, 주민들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식사가 운반되고 귀족들이 먹기 시작했다. 그 동안 평민들이 북을 치고 피리를 불며 춤춘다. "평민들이 끝나면 다음은 귀족들의 검무와 노래가 봉납합니다" 옆에 앉은 기베·할덴체르가 그렇게 알려준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기원식으로 돌던 겨울의 집에서도 비슷한 노래를 들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어라? 나는 기원식에서 노래같은건 들은적 없는데? 따지고 보면, 축복을 주는걸 최우선으로 했으니 끝까지 기념식에 참석한 적이 없는걸 떠올렸다. 아무래도 나는, 남들보다 여러 곳을 다녔으면서, 제대로 기념식에 참가한 적이 없었다. 충격이다.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도 기원식에 참석하시는 겁니까?" 기베·할덴체르가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 졌다. 토지를 가진 귀족들은 봄의 축하 연회가 끝나면 금방 가버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동향에 대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빌프리트가 크게 끄덕이고, 당연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음. 남매는 서로 도와야 한다. 로제마인에게만 부담을 주는건 잘못이다. 우리는 동일한 영주의 아이니까" "그렇습니다. ……언니의 마력이 없으면 아직 저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중요한걸요. 앞으로도 조금씩 할 수 있는걸 늘릴 것입니다" 샤를로트는 "언니의 마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축복을 할 수 있게 되는것이 목표입니다" 라며 남색의 눈동자를 반짝인다. …… 어쩌지. 남매가 눈부시다? 나는 책 읽는것 밖에 모르는 아이였는데, 정말 미안! 하지만, 아마도, 고칠 수 없어. 그것도 사과할테니 용서해줘. "로제마인님에게 두 사람은 좋은 남매인가요?" "물론입니다, 기베·할덴체르. 내가 잠든 2년간 두 사람은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굉장히 성장하고 있어 나에게 부족한 점이 눈에 보이고 있답니다" 내 말에 기베·할덴체르는 뭔가를 생각하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신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라" 익숙한 기도 문구가 들려서 나는 무대 위로 시선을 돌렸다. 앞으로 북쪽으로 사냥을 가는 인원을 이끄는 할덴체릐의 기사들이 받침대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깊고 깊은 흰색의 세계에 종말을. 모든 것을 배제한 얼음을 깨부수고, 우리 땅의 여신을 구해내어……" ……아, 이 노래 알고 있어. 정확히는 가사를 알고 있었다. 땅의 여신의 권속인 여신이 생명의 신에게 추방되어 물의 여신에게 도움을 구하러 갔을 때 나온 시다. 권속의 여신들의 힘을 빛의 여신과 물의 여신에게 바치고 땅의 여신의 구제를 기도하는 것이다. 곡은 처음 들었지만, 몇번이나 같은 문구를 반복하는 것이라 별로 까다롭지 않았다. 따라하려다가 움찔했다. 기도의 노래는 이상한 축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내가 콧노래로 참자, 그걸 눈치 챈 것 같은 기베·할덴체르가 즐겁게 웃으며 설명한다. "이건 봄의 도래를 기뻐하며 사냥의 시작을 알리는 할덴체르의 노래입니다. 이를 부르고 남자들은 사냥을 나갑니다" "……어라? 해빙을 원하고 물의 여신을 불러들이는 노래가 아닌가요?" 무심코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기베·할덴체르도 신기한 얼굴로 나를 보며 갸우뚱 거린다. "이 노래는 에렌페스트의 봄의 축하 연회에서도 들을 수 없고, 귀족원에서도 배위지 않습니다. 할덴체르에서만 부르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로제마인님은 알고 계시나요?" "곡은 처음 들었지만, 신전장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성전에는 이 곡의 가사와 똑같은 시와 그림이 실려 있었습니다. 신전 도서실에 있는 다른 성전에는 실리지 않은거라 정말 오래 된 시인데요. 성전의 그림에 따르면 사실은 땅의 여신의 권속이 부르는거에요. 이 같은 원기둥 모양의 무대에서요" 내가 설명하자 기베·할덴체르를 비롯한 아버님과 어머님도 눈을 깜박거렸다. 지금 무대에 있는건 신에게 공물과 성배이다. "로제마인님도 불러 주시겠어요? 에렌페스트의 성녀가 기도를 바치면 올해 봄은 빨리 올 것 같습니다" 기베·할덴체르의 제안에 나는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주위 귀족들의 얼굴에 쓰여 있지만 이상한 축복이 나오면 곤란하다. "……나는 여기서 제사 지내는 일을 할 예정은 없어서……" "그러고보니, 이 기원식은 성배를 보내는 것 자체가 제사 지내는 일의 일부가 아닌가요?" " 그렇긴 하지만……" …… 어떻게 하지!? 도와줘 신관장! 올도난츠를 날릴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자, 어머님이 나랑 기베·할덴체르 사이에 들어오셨다. "오라버님, 처음 듣는 곡을 부라는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죠. 로제마인이 아니라 할덴체르의 여성이 부르면 좋은 거 아닌가요? 남자가 모두 부르고 있었던 것처럼, 올해는 여성이 불러보는건 어떨까요?" 어머님의 구조에 나는 안도의 숨을 뱉는 순간, 이미 은퇴하신 듯한 할아버님 정도의 할덴체르의 귀족들이 어머님을 보면서 들뜨기 시작쟀다. "어머, 오래간만에 엘비라님이 노래 인가요?" "모처럼이니까 엘비라님의 펠슈필을 듣고 싶군요" 에렌페스트로 출가한 뒤 어머니는 친정에 오는 것도 거의 못한 듯,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옛날을 그리워하는 표정을 짓는다. 기베·할덴체르도 어머님에게 시선을 옮기고 입술 꼬리를 올린다. 여동생을 놀리는 오빠의 표정이지만, 거기에는 그리움도 포함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보였다. "아, 그거 좋구나. 엘비라, 네가 오르거라. 할 수 있지?" 결국 원기둥 같은 받침대 위에서, 여성이 부르게 됐다. 해마다 남자가 부르니, 할덴체르의 여성도 가사는 기억하고 있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갑작스럽게 열리게 된 여성들의 노래에 주변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주위의 기대와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어머님은 펠슈필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버님, 저 때문에 어머님이..." 어머님의 본의가 아닌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아버님을 보자, 아버님은 오히려 즐거워 어쩔 수 없는 얼굴로 일어서는 어머님을 바라본다. "염려 마라. 엘비라의 솜씨는 제법이니까" "……갑자기 아내 자랑입니까?" 생각 없이 나온 말에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주위도 입가를 누르고 흐뭇한 것을 보는 시선을 아버님에게 보낸다. "어머, 아내 자랑인가요, 칼스테드님?" 장난기 가득한 시선으로 어머님이 아버님을 내려다봤다. 아버님이 주위를 둘러본 뒤,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아, 저기, 로제마인. 그런건 말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렴. 알겠지?" "네. 아버님이 가끔 자랑하시는건 가슴에 간직할게요" "나중에 자세히 들려주세요, 로제마인님" 가슴에 담아 두겠다고 약속한 직후 어머님이 말해 달라고 한다. ……어떡하지? ──────────────────────────── 작가의 말 예고 사기입니다. 끝나지 않아 중편이 되었습니다. 요한과 잭과 장인들은 기원식도 내팽개치고 금속 활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된 방식이 남아 있는 할덴체르의 기원식입니다. 다음은 후편. 로제마인의 턴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75화 - 할덴체르 후편 - 2016.01.11. 16:4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할덴체르 후편 "펠슈필을 가지고 올게요, 오라버님" 어머님이 그러면서 기베·할덴체르를 향해 활짝 웃는다. 반면 기베·할덴체르는 쓴웃음을 지으며,"네 방은 가장 머니까, 서두르거라" 라며 어머님을 보냈다. ……어라? 근시가 있는데, 왜 어머님이 일부러 가지러 갈까? 검무를 보며 급사하기 위해 뒤에 있던 리제레타가 차의 리필을 하고 있을때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몰래 물어봤다. 어머님은 "연습할 시간을 주세요" 라는거고, 기베·할덴체르는 "기원식 마지막에 하니까 빨리 가라" 라고 답한 것 같다. ……전혀 모르겠어! 내가 마음 속으로 절규하는 동안에도 검무는 진행되고 있다. 검무를 보면 양부님이 신분을 감추고 청색 신관으로 기원식에 동행했을때 보여준 검무가 떠오른다. 이제보니 양부님과 아버님의 검무는 정말 깔끔하고 멋있었다. 그리고 안게리카의 검무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입으론 말하지 않는다. 사소한 말로 할덴체르의 기원식을 혼란시킬 수는 없다. "기다리셨습니다" 어머님이 펠슈필을 근시에게 들게하고 돌아온건 검무가 끝나고 봉납춤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무렵이었다. 자리에 앉아 한숨을 뱉자, 봉납춤은 끝났다. 예년이면 이걸로 끝나는 것의 기원식이지만, 올해는 끝나지 않는다. 기베·할덴체르가 일어서서 "대대로 신전장에게 전해지는 성전에는, 여성으로만 노래를 바쳤다고 한다" 라고 말하며, "펠슈필 연주는 나의 동생 엘비라다" 라며 어머니를 소개했다. 어머님은 준비한 펠슈필을 들고 무대로 올라간다. 나의 지원을 하다가 갑자기 역할을 받았지만, 당황하는 일 없이 무대에 오른 어머님은 근사하다. 할덴체르의 귀족 여성은 무대에 오르라고 해도 축제에서 해본적은 없어서 그런지, 서로 눈치보며 제일 먼저 일어서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에 오르고 싶어도 윗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 공기를 읽은 것 같은 기베·할덴체르 부인이 일어서서 주위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성들을 향해 무대에 오르는걸 당부했다. "엘비라님도 펠슈필을 봉납합니다. 우리도 모두 함께 부르고 기도합시다" 할덴체르의 총수로 있는 여성이 움직이자, 귀족 여성들이 모두들 무대로 가고 간다. 노래를 잘하지 못하면 악기로 참여하는 여성도 있어, 악기의 준비를 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로제마인님도 갑시다" 기베·할덴체르 부인이 잔잔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서 손을 내밀어 왔다. 어머님이 나 대신 펠슈필을 연주하는걸로 면제됐다고 생각했던 나는 깜짝 놀라고 거절 문구를 찾는다. "나는 할덴체르의 귀족이 아니라……" "어머, 로제마인님은 엘비라님의 딸입니타. 저희들의 집안이에요. 그리고 신전장인 로제마인님이 함께 봄을 축하해 준다면 백성들도 용기를 얻고 용감하게 사냥을 출발할 수 있어요" 묘한 축복이 튀어 나올것 같다고 거절할 수는 없다. "꼭 할덴체르에 축복을 내려주세요" 란 답변이 돌아올 것 같다. 뭐라고 하면 포기할까. 사교 수준이 낮은 나는 아버님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고개를 돌리자, 아버님은 방법이 없다는 듯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이런 행사와 연회의 연대감과 공감은 소중한거야. 로제마인은 부를 곡을 모르니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신전장으로서 단상에 서는 정도는 어때?" 기베·할덴체르의 부탁으로 단상에 오르는 것은 좋지만 아무것도 하지말고 우뚝 서있으라고 아버님이 말한다. 그럼 기베·할덴체르의 체면을 구길 필요도 없다. 나는 연회의 분위기에 등을 밀리며 기베·할덴체르 부인과 호위기사의 안게리카와 함께 단상으로 향한다. "로제마인님……" 기베·할덴체르 부인과 무대로 올라가자, 어머님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모처럼의 지원이 엉망이 되버렸다. "신전장으로서 함께 기도를 바칠 뿐입니다. 할덴체르의 여러분과 연대감은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노래는 부르지 않겠습니다" 어머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기베·할덴체르 부인이 남자들의 노래를 참고해 여성들에게 어디에 서는지 지시를 내리고, 귀족 여성들은 각각 지시받은 위치에 도착해 살며시 무릎을 꿇는다. "로제마인님은 이쪽을 부탁 드립니다" 내가 서있는 곳은 성배 바로 앞이다. 주위에 부르는 여성이 있어 립싱크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고, 일단 내가 있기 딱 좋은 위치다. 성인 여성에게 둘러싸이면 내 모습은 볼 수 없으므로, 영주의 양녀인 내가 신전장으로 함께 참여하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위의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살며시 무릎을 꿇고 바닥에 딱 손을 댔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신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라" 천천히 얼굴을 올리고 먼저 일어서는건 악기를 든 사람들이다. 어머님을 중간에 있고 원을 그리듯 악기를 가진 여자들이 나란히 있다. 어머님의 펠슈필에서 높은 소리가 나오고, 연주가 시작됐다. 펠슈필 소리가 늘어나고, 피리 소리가 겹치면서 전주가 흘러간다. 전조에 맞춰 부르는 사람들이 천천히 일어서서 얼굴을 올린다. 이쪽은 기베·할덴체르 부인이 중심이다. "깊고 깊은 흰색의 세계에 종말을. 모든 것을 배제한 얼음을 깨부수고, 우리 땅의 여신을 구해내어……" ……아뿔싸, 놓쳤어. 할덴체르의 사람들은 이 노래를 잘 알아 협의도 필요 없었지만, 이 노래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는 일어설 타이밍을 완전히 놓쳤다. 나는 무릎을 꿇은 채 언제 일어나는게 좋은지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지금 일어나면 아마 나쁜의미로 눈에 띈다. 도대체 언제 일어서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기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이대로 무릎을 꿇은 채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일어설 타이밍을 놓친 뒤, 무릎을 꿇은채 나는 어머님의 펠슈필과 모두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모두의 기도를 보냅시다" 노래가 끝나자 기베·할덴체르 부인이 그렇게 말했다. 이건 신들에게 기도를 올리기 전 부분이다. ……여기다! 나는 겨우 일어설 타이밍을 찾아 급히 일어선다. 모두가 손을 치켜들며 기도를 올리는 동작에 나도 늦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 "신에게 기도를!" 그때, 마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받침대 위에 원래 그려져 있었는지, 거대한 마법진이 녹색으로 빛나고 떠오른다. "이건……?" 모두가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채, 빛나는 마법진을 본다. 마법진은 천천히 성인 키를 넘어선 2미터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고 움직임이 딱 멈췄다. 뭐지? 라고 생각한 그 직후, 마법진은 성배로 빨려들어가고, 성배에서 위를 향해 녹색 빛기둥이 우뚝 솟아오른다. 다음 순간, 주위에서 나처럼 멍하니 마법진을 바라보던 여자들 몇명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쓰러지는 모습에 나는 숨을 삼켰다. "아니!" "무슨 일입니까?" 그런 놀라움의 목소리가 들리고, 어머님과 기베·할덴체르 부인은 쓰러지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쓰러진 여자들뿐만 아니라 기분 나쁜 얼굴을 하고 주저앉는 여자도 속출하고, 기원식은 갑자기 비명에 휩싸였다. "로제마인님 몸에 이상은 없나요?" 안게리카가 슈틴루크를 들고 주위를 경계하면서 나에게 묻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괜찮아요" 라고 답하며 나도 안게리카와 같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기사들이 안색을 바꾸고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아버님이 제일 빠르다. 계단까지 돌아갈 수고를 아끼려고 단상에 뛰어오르고 곧바로 나에게 뛰어왔다. "로제마인, 무사하니?"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 마법진이 원인인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나도 주위의 여자가 쓰러진 원인은 그 마법진이라고 생각하지만, 왜 쓰러졌는지 잘 몰라서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은 나에게 정말 이상이 없는지 위에서 아래까지 살펴본 뒤, 이쪽으로 향하는 어머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엘비라,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저는 괜찮지만, 하급 귀족은 힘들꺼에요. 아까의 마법진에 마력을 뺏기고 마력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회복약을 부탁드립니다" 어머님의 목소리에 항상 회복약을 상비하고 있는 기사단이 황급히 허리에 찬 회복 약을 꺼내고 의식을 잃고 있는 여자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의식이 있고 스스로 회복 약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바로 마시기 시작한다. 어머님은 쓰러진건 하급 귀족이고, 주저 앉은 사람이 기분이 중급 귀족이라고 말했다. "로제마인님, 이쪽은 할덴체르의 사람에게 맡기고 바로 방으로 돌아가세요" 기베·할덴체르의 여동생인 어머님은 이 자리의 대처를 기베 부부에게 맡기고, 영주의 아이 세명을 방으로 돌려보내는 역할로 나왔다. 호위는 아버님과 기사를 두명 부르고, 주어진 객실로 향한다. "로제마인,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언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마력의 감소가 이유 같아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걱정 받으며 방으로 돌아간다. 리제레타가 방의 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며, 나는 어머님을 올려다보았다. "저는 앞으로 방에서 쉽니다만, 어머님은 기베·할덴체르를 도와주시나요?" "네. 이런 사태는 처음이니까요. 최대한 오라버님을 협력하겠습니다" "어머님, 우선 약을 마시세요. 어머님도 마법진에 마력을 빼앗긴건 같습니다" 내 방에 페르디난드님의 약이 있다고 전하자 어머님은 "마음 씀씀이 고맙습니다. 천천히 쉬고계세요" 라고 웃으며 샤를로트의 방으로 향했다. 그 등이 "문제 없다"라며 무리를 거듭하는 신관장의 모습과 겹쳐 보였고, 나는 아버님의 망토를 잡아당겼다. "아버님, 어머님이 반드시 회복약을 드시게 해주세요" "알고 있다. 엘비라가 자신을 미루는 버릇은 옛날부터 있었으니까. 걱정 말거라" 아버님이 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맡아준 덕분에 나는 뒷일은 맡기기로 했다. 방에 돌아가 목욕도 하고 취침 준비를 끝내고 침대에 오른다. 리제레타는 잘 준비가 끝난 나를 본 뒤 테이블에 있는 신관장의 상냥함의 결정체에 눈을 돌렸다. "……로제마인님은 약을 마시지 않으셔도 되나요?" "이 정도로 마력이 줄어든거라면, 페르디난드님의 약은 필요 없어요. 난 체력은 전혀 없지만, 마력은 있습니다" 이불 속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을 때, 밖에서 불온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희미한 의식으로 천둥이 울리는 것을 듣고 있었다. ……아, 천둥이다. 꿈결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주 잠깐이었다. 곧 천둥은 심해지고 굉장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커튼 사이로 번개가 빛나는 것이 보이고, 섬뜩한 빛이 비치자 자고 있을 상태가 아니었다. "꺅!" ……잠깐! 무서워! 진짜 무서워! 너무 빛나고 굉장한 소리가 나고 있어! 이불로 머리를 막고 있어도 소리가 들린다. 펄럭하고 천막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무심코 "번개가 배꼽을 가져간다!"라고 외치며 배꼽을 양손으로 가렸다. "저, 괜찮나요, 로제마인님?" "네!? 리제레타? 괘, 괜찮아요" 천막을 열고 들어온건 번개가 아니라 리제레타와 안게리카였다.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이불에서 얼굴을 내미는 바람에 천둥 소리와 빛이 심해지고, 울고 싶어졌다. "……로제마인님, 천둥이 무서우시다면 같이 있어드릴까요?" "물론이죠! 리제레타는 여기서 함께 자면 좋아요! 같이 있으면 무섭지 않으니까요!" 자, 와라, 컴온! 힘차게 이불을 벌렸지만, 리제레타도 안게리카도 역시 나와 한 침대에서 잘 수는 없다. 다만 리제레타는 머리맡에 앉아 내 손을 잡아 주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자주 이렇게 해주셨어요" "……리제레타, 나는 어머니에게 그런걸 받은 기억이 없는데……" 나의 손을 잡은 리제레타를 보고 안게리카는 복잡한 얼굴로 내려다보며 중얼거린다. 그런 안게리카에게 리제레타가 작게 웃으며 돌아본다. "언니는 천둥이 울려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잘 잤으니까요. 언니가 잔 뒤의 일이에요" "눈치채지 못했어요" 두 사람과 이야기하고 천둥이 잠잠해지고 잠들게 되었을 때는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다. 그 때문에 아침에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고, 나는 아침 식사 천까지 자고 싶다고 말하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어서 옷을 갈아입으세요. 기베·할덴체르가 급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대요" 심부름꾼이 온듯,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조금 지나자 리제레타가 천막을 뜯어버릴 기세로 찾아왔다. "뭐가 있습니까?" "할덴체르에 봄이 온 것 같아요" "……기원식을 마쳤으니까요" 에렌페스트의 귀족가에서는 봄의 축하 연회뒤가 봄이지만, 거리는 겨울의 성인식 뒤가 봄이고, 직할지의 농촌과 할덴체르는 기원식의 뒤가 봄으로 알고있다. 기원식을 마친 할덴체르는 비록 눈이 남아 있어도 이제 봄이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내가 느릿느릿 일어나면서 그렇게 말하자, 리제레타는 격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하룻밤 사이에 눈이 완전히 녹았다고 합니다" "네!?" 빠르게 갈아입고, 나는 약속한는장소로 향햏ㅈ다. 할덴체르의 성에서 가장 높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탑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기기베·할덴체르 부부를 비롯한 할덴체르의 중요 인사, 아버님과 어머님과 기사단이 멍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우와, 봄 같고 좋은 경치네요. 봄의 여신들이 꽤나 열심히 일해 주신 것 같습니다" 어제 할덴체르에 왔을 때는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큰 눈구름이 아직도 있어 햇볕이 약하고 북쪽은 흰색으로 보였을 정도였다.그런데 그 눈이 완전히 사라지졌다. 성 주위는 새싹과 색색의 꽃들로 가득했다. 노란색과 흰색의 꽃이 핀것이 보이고, 눈이 남아있던 북쪽은 붉은 바위 사이에 작은 초록색이 보인다. 뺨을 쓰다듬는 바람은 아직 약간 차갑지만, 눈이 남아 있던 어제의 바람과는 비교가 안 된다. 햇빛도 부드럽고 따뜻하고 기분 좋게 느껴진다. "봄이 아니라 초여름 광경입니다, 로제마인님" 기베·할덴체르가 그러면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간밤의 천둥은 봄의 도래를 알리는 번개의 여신 페어드레인의 천둥입니다. 할덴체르에서 완전히 눈이 녹을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눈이 언제까지나 남아있는 할덴체느의 봄이 지나고 여름의 도래를 알리는 천둥이 되는 것 같다. "어젯밤은 꽤나 뜻밖의 천둥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 지경이 되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기베·할덴체르 옆에서 나는 주위를 살핀다. 성에서 속속 사람들이 나오고, 새싹으로 가득한 초원 여기저기로 흩어지는 것이 보였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 기색으로 성을 나갑니다만, 괜찮습니까?" "정말 당황한 거겠죠. 이런 사태는 처음입니다" 조금이라도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남쪽의 주민들은 급히 농촌으로 가 밭을 만들고, 북쪽의 주민들은 이상 기후에 마수가 언제 얼마나 나올지 예상이 힘들어 당장 사냥을 떠나는 것 같다. 갑작스러운 계절의 변화에 지금 할덴체르는 대혼란에 빠져들고 말았다. "원인은 역시 그 마법진인가요?" "그 이외에 예년과 다른 것이 없으므로,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기원식은 원래 이렇게 마력을 바치고 신에게 빌고, 정말 봄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식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여기 신의 힘은 굉장하네,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말하자, 기베·할덴체르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내년에도 똑같이 의식을 하면 봄 소식이 이렇게 빨라지지 않을까요?" 그 마법진은 원래 무대 위에 있던 것이다. 그걸 이용하면, 대량의 마력이 필요하지만, 매년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 해빙은 고마운 일인지도 모르지만, 어젯밤의 의식을 본 결과, 여성의 부담이 지나치게 컸습니다. 쓸모 없는 저희들의 마력에 분노를 느낍니다" "신전에서는 나의 마력을 담은 마석을 마력이 적은 청색 신관이 다루고 봉납식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전혀 협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마석에 마력을 담고, 하급 귀족의 여성에게 건네면 좋겠죠? 라고 제안하자, 그렇게 마력을 타인에게 양도하는건 전혀 생각하지 않은듯, 주위의 모두가 놀라며 나를 봤다. "설마 신전에서는 그런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니……. 저희도 여러가지로 고려해 보겠습니다" 기베·할덴체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주위를 둘러보던 아버님이 눈을 부릅뜨고 먼 곳을 가리켰다. "기베·할덴체르, 저건 뭐지?" 나는 신체 강화로 시력을 올려 아버님이 가리키는 장소를 바라보았다. 멀리서 금빛 찬란한 나무가 보인다. "이상한 색조의 나무네요. 마목인가요?" "그렇습니다. 브렌류스라는 마목으로 할덴체르의 귀중한 단맛입니다. 본래라면, 할덴체르의 사람 이외에 주는 것은 금지되고 있지만, 할덴체르에 정말 봄을 가져다 주신 로제마인님에게 바친다면 주민도 찬성할것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조금 가져가시겠습니까? 브렌류스의 열매는 회복약을 만드는 소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품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브렌류스의 잎을 달여서 마시고 있는 차가 할덴체르 특유의 단맛이 나는 차 같다.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 고맙습니다, 기베·할덴체르" "호위는 기사단이 있어 위험 없이 채집할 수 있을겁니다" 할덴체르는 급히 움직였지만, 프랭탕 상회의 일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 아직 며칠은 더 필요하다. 그 동안 기베·할덴체르는 나에게 바치는 브렌류스의 열매를 채집한다는 명목으로 기사단을 데리고 할덴체르를 뛰어다니며 마수를 사냥한다. 기베·할덴체르에게 당했다고 돌아가면서 아버님이 투덜거렸다. 어머님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을 활용하고, 정신을 차려야 깨닫는 모양이다. 역시 어머님의 오빠다. "이것이 브렌류스의 열매입니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나, 세 사람은 빛나는 금빛 열매를 두개씩 선물 받아 할덴체르를 뒤로 한다. 요한과 잭도 장인과 진지하게 주고받아 얻은 것이 많아, 최종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웃음과 악수로 이별을 아쉬워했다. 프랭탕 상회도 예정보다 빨리 절차를 마칠 수 있어 안심하는 듯하다. 에렌페스트로 되돌아가던 나는 성배가 준 축복의 범위가 할덴체르 뿐이라는걸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위에서 보면 선명하게 경계선이 보인다. 봄의 광경이 된 할덴체르 남쪽에는 아직 눈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숲이 있다. "……정말 신기한 광경이네요 " "이 사태를 일으키신 로제마인님 이상으로 신기한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수석의 안게리카가 그렇게 말하고, 뒷좌석의 구텐베르크가 일제히 동의했다. ──────────────────────────── 작가의 말 이번엔 후편입니다. 심상치 않은 기원식으로 진짜 봄이 왔습니다. 할덴체르 사람들은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이상 기후에 휘둘리는 일년을 보냅니다. 다음은 엔트비케른 실시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6화 - 엔트비케른 - 2016.01.11. 22:2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엔트비케른 피리네와 리제레타는 성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안게리카를 레서 버스에 태운 채 할덴체르에서 직접 신전으로 돌아갔다. 구텐베르크를 성에 데리고 가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신전의 현관에 오자 이미 플랑탬 상회를 데리러 마차가 와있었다. 기수에서 구텐베르크들을 내리고 벤노가 대표로 나와 대화한다. "구텐베르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면 또 연락 드릴게요 " "로제마인님 덕분에 이번 일은 참으로 원활했습니다. 다음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작년의 이동에 비하면 이동 일수도, 일에 걸리는 시간도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벤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잭과 요한도 직공들과의 진지한 거래로 얻는 것이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다음번엔 설계도를 보고 장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 하겠습니다" "저도 요한과 장인 사이를 잘 중개 하겠습니다" 구텐베르크들을 배웅하고 신전 쪽으로 돌아서자, 거기에는 근시들과 관자 놀이에 손을 댄 신관장의 모습이 보였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잘 돌아왔다, 로제마인.너는 나에게 보고해야 할 것이 있을텐데? 기베·할덴체르와 엘비라, 칼스태드에게도 올도난츠가 날아왔지만, 이상하게도, 당사자인 너의 연락은 전혀 없었다" 신관장이 노려보고 있어, 조용히 숨을 삼켰다. 나로서는, 성전에 나온 것과 좀 다르다고 지적하고, 성전대로 해보니 여신님이 열심히 해줬다는 인상인데, 아무래도 주위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모두가 올도난츠로 보고해야 할만한 사태였던것 같다. "옷을 갈아입고 제 방으로 부르겠습니다" "그렇군. 성전에 얽힌 이야기니, 네 방이 좋겠다" 신관장이 그렇게 말하고 돌아간다. 나는 자무와 프랑에게 짐 정리를 맡기고, 모니카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안게리카는 올도난츠를 보내 다무엘을 부른다. 니코에게 과자와 차의 준비를 부탁하고, 어깨를 떨어뜨리고 한숨을 쉬었다. "마음은 무겁지만, 신관장을 부르세요" "알겠습니다" 자무가 신관장을 데리고 돌아오기 전에 프랑이 성전을 탁자 위에 준비했다. 장식되고 커다란 성전을 펼쳐 나는 문제가 된 페이지를 찾는다. "자, 로제마인. 이야기를 들어볼까?" "이야기를 해도 어떤걸 말해야 할까요? 할덴체르의 기원식에서 남자가 부르던 노래는 이 성전에 의하면 땅의 여신의 권속이 부르는 거예요,라고 지적한겁니다" 나는 성전을 보이면서, 자기 변호를 시작한다. 여성에게 시키자고 한 것은 기베·할덴체르고, 나를 무대에 올린 것은 아버님이고, 할덴체르에 봄을 가져온 것은 여신님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런 말이 있었나. 신전장의 성전만 남과는 다르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 "신관장은 이 성전을 읽지 않았습니까? 처음에 신관장이 읽어 주셨는데……" "그때는 신전장의 허가를 받아 너에게 읽어 주었을 뿐이다. 허가가 없으면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신관장에 따르면 성전은 마술 도구의 일종같다. 장식처럼 보인건 보석이 아니라 마석이었다. 성전은 신전장이 대대로 맡은 열쇠와 연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 만남에서 읽어 준 성전은 정말로 첫 부분이었다. "베끼는 과정에서 낡은 표현을 말하기 쉽게 고치거나, 쓰지 않는 단어를 바꿔 쓰거나, 정치적 압력이 걸려 다르게 쓰게하는건 흔한 일이에요. 차분히 비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즉, 너는 차분히 비교한 것인가?" "……오래 된 성전과 새로운 성전의 페이지가 달라서 어디에 차이가 있는지는 조사했습니다" 신전장에서 내리내리 전하는 성전은 크고 두껍다. 도서실에 있던 성전은 보석을 제외하더라도 본문의 두께가 다르다. 그것도 연대마다 달랐다. "청색 무당 시절일때 새 책이 늘지않아 했었던 일입니다. 전 신전장이 쓴것같은 축사의 낙서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축사의 낙서라고?" "외우지 않아도 되도록 축사를 써놓은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없는지 조사했는데, 성전을 비교할 때 차이가 있는 페이지에 낙서가 많은걸 알았습니다" "……연구 성과를 제출하거라. 너의 성전이다. 뭐든 기록으로 일단 남겼겠지?" 완전히 파악되고 있는 것이 좀 분하지만 말 그대로다. 깨달은 점은 적어놨다. "신관장이 직접 성전을 연구하지 않겠습니까? 허가가 필요하면 하겠습니다 " "……시간이 있으면 한다. 하지만 누구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다" 밉보였지만, 모른 척한다. 그때 필요한 것만 알고 나머지는 가볍게 흘려두면 좋은데,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힘들다. "이번 발견은 에렌페스트를 구할지도 모른다. 기원식으로 봄을 앞당길 수 있다면 도움이 되는 땅은 많을 것이다" 에렌페스트는 전체적으로 추위가 심하고 눈이 많이오고, 겨울이 긴 땅이다. 기원식에서 봄을 조절할 수 있다면, 농민도, 징세하는 귀족 등 좋아지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신관장은 말했다. "그렇겠네요. 기베·할덴체르는 정말 기뻐했습니다. 브렌류스의 열매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브렌류스의 열매라고? 그건 상당히 드문 소재군" 신관장이 눈을 크게 떴다. 좀처럼 볼 수 없는 마목인 모양이다. "기베·할덴체르도 그렇게 말했어요. 두개를 받았는데, 하나 드릴까요?" 내가 할덴체르에서 가져온 짐 속에서 금빛 열매를 꺼내자, 신관장이 굉장히 수상쩍은 물건을 보는 눈으로 나와 브렌류스의 열매를 본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지?" "회복약에 좋은 소재인것 같아서 약의 개량에 사용할 수 없을지 생각할 뿐이에요" "엔트비케른으로 영주 가문이 써야할 회복약이 필요하니까. 그럼 잘 쓰겠다" 상냥함을 더해 주면 기쁘겠습니다, 라는 말은 안 했지만 잘 전달된 것 같다. 신관장은 브렌류스의 열매를 받으며 약의 개량을 약속했다. 엔트비케른에 필요한 마력을 초석의 마술에 쌓아야 하므로, 영주 가문은 앞으로 모두 약을 마시면서 마력을 담아야 한다. "약의 개량이 완성되면 성으로 향한다. 그때까지 너도 가급적 마석에 마력을 쌓아 두거라" 나는 신관장에게 빈 마석과 회복제를 받아 약의 개량이 끝날 때까지 부지런히 마력을 모으게 됐다. ……봉납식이나 기원식보다 힘든데! 며칠만에 약의 개량이 끝난 것 같다. 신관장이 공방에서 나오고,"성으로 가겠다" 라고 말했다. 개량된 약을 나의 레서 버스를 사용해 성으로 향한다. 마석이 가득 든 봉투도 마찬가지다. 바로 영주 집무실로 불려 엔트비케른의 논의가 이루어진다. "예상외로 많이 담았구나. 이거라면 앞으로 이틀 정도 마력을 채우면 엔트비케른을 할 수 있겠군" 내가 만든 마력을 담은 마석을 보면서 양부님이 그렇게 말했다. 우리들이 기원식으로 돌아다니는 동안 영주 부부는 신관장의 쓴 약을 마시며 무리하게 마력을 회복시켜가며 마력을 모으고 있었다. "엔트비케른을 실시하는 정확한 일시를 거리에도 고지하세요. 각 문의 병사들과 상업 길드에게 연락을 주면, 평민들에게도 얘기를 하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래도 전원이 알게 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죠." "음. 그럼 사흘 뒤인 5의 종에 하기로 한다. 칼스테드, 병사의 연락을 맡긴다. 엘비라는 상업 길드를 부탁하마" "알겠습니다" 그 뒤 우리들은 초석의 마술에 마력을 담으러 가게 되었다. 각각 잔을 들고 공급의 방으로 들어간다. 큰 마석이 둥둥 떠있고, 마법진이 빛을 발하며 돌고 있는 이상한 방의 구석에 신관장이 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봉투에 담긴 마석도 놓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마력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다. 그리고 페르디난드와 로제마인, 나와 프로렌치아와 보니파티우스 순서로 진행한다" 마력량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나누는건,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기도를 바치며 마력을 방출하면 상승 효과로 마력이 흐르기 쉽게 되기 때문에, 마력이 적은 사람은 위험을 느낄 정도로 방출이 될 수 있다. 하루에 한번만 마력이 적은 사람에게 맞춰 공급한다면 이런 분류를 할 필요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마력을 담는다면 팀을 나누는 편이 효율이 좋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신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라"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나의 마력이 찬 마석을 손에 들고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내가 잠든 2년 동안 영주 회의 기간에 마석을 쓰고 공급했던 두 사람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남이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건 처음이다. 나는 두 사람의 몸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것 처럼 마력이 얇게 어른거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 빌프리트는 희미한 녹색, 샤를로트는 엷은 빨간색이 올라오고 있다. 이건 마석을 물들 때의 색과 비슷한 것일까. 나도 마력이 폭주했을 때는 누르스름한 김 같은 것이 보였다고 러츠와 가족이 말하고 있었다. "여기까지입니다" 샤를로트의 목소리가 나오고 두 사람이 마석에서 손을 떼어 낸다. 그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 샤를로트가 벽에 기대고 어깨를 크게 움직이면서 가쁜 숨을 내쉬었다. 빌프리트는 조금 여유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둘 다 약을 마셔라" 신관장이 약을 들고 그렇게 말했다. 회복약을 먹고 마력을 회복시켜야 하지만, 기원식에서 마신 경험 덕분에 두 사람은 얼굴을 경직시키며 잔을 내밀고, 신관장이 그 잔에 약을 따른다. 빌프리트가 결의를 굳힌 얼굴로 한입 마셨다. "……뭐지? 별로 쓰지 않아" "브렌류스의 열매로 개량한 것이다. 귀중한 소재를 제공한 로제마인에게 감사하거라" "로제마인, 엄청날 걸! 숙부님, 제 브렌류스의 열매도 드릴테니, 다음부터는 이와같은 약을 부탁 드립니다" 상당히 마시기 쉬운 것 같다. 빌프리트가 미소지으며 약을 마셨다. 샤를로트도 잔에 입을 대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꿀꺽꿀꺽 마신다. "이 약이라면 마력 공급도 열심히 할 수 있겠어요" 약의 개량을 기뻐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양부님과 양모님도 미소지었다. 신관장의 굉장한 약으로 회복하고 마력을 공급하던 둘에게 있어서도 맛의 개량은 낭보였던 것 같다. "로제마인, 간다" "네" 나는 신관장과 함께 마력 공급을 하고, 개량 버전의 회복제를 먹었다. 레이노 시절의 어린이용 시럽 같은 단맛 안에 약의 쓴맛이 섞여 있는데, 지금까지의 몸부림치고 싶어진 쓴맛에 비하면 원샷 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맛이다. ……브렌류스의 열매 굉장히! 기베·할덴체르, 고마워요! 내가 약을 먹는 동안에, 양부님과 양모님, 그리고 할아버님이 마력 공급을 시작했다. 그리고 빙빙 돌아가머 마력을 쏟는다. 세번째 마력 공급을 마치자, 나는 눈이 핑핑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일어날 수 없어 주저앉은 채 머리를 누르고 있자 신관장이 나에게 잔을 내밀었다. "너의 체력을 생각하면 거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만 두는 것이 좋겠구나" 나는 약을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마력은 몰라도 체력이 없다. 마석을 다루고 있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훨씬 건강하다. "로제마인은 괜찮은거야, 페르디난드?" "약을 먹고 쉬면 문제 없습니다" 신관장이 괜찮다고 해도 할아버님은 걱정스럽게 나를 들여다본다. 신관장은 나랑 할아버지를 몇번 본 뒤, 나의 빈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올려 할아버님에게 보였다. "보니파티우스님, 손을 이 모양으로 해주세요. 로제마인을 안게 해드리겠습니다" "뭐라고!?……이, 이렇게?" 할아버님을 얼굴을 경직시키고 신관장의 팔의 모양과 똑같이 만든다. 그런 할아버님의 팔에 신관장은 나를 아무렇게나 두었다. 그러자 할아버님의 팔이 움찔 움직인다. "보니파티우스님, 손을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시면서 나가세요. 저는 또 준비해야 할 물건이 있어서, 로제마인을 맡기겠습니다. 리할다에게 넘기면 괜찮을겁니다" "으, 음, 그래.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마. 가자 로제마인" 딱딱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이는 할아버님의 움직임에, 나는 떨어지지 않을지 두근 두근 하면서 할아버님에게 기댔다. ……괜찮으려나? 공급의 방에서 나오자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님에게 안겨있는 나를 보고 모두가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뜬다. "보니파티우스님!?" "로제마인 공주님!?" 다른 사람을 밀어젖히며 온 리할다에게 할아버님은 나를 내밀었다. 리할다가 나를 안아 올리자, 큰일을 마친 듯 할아버님이 지친 미소를 지으며 숨을 뱉는다. "리할다, 로제마인 상태가 좋지 않다. 약은 먹였으니, 오늘은 방에서 쉬라고 페르디난드가 말했다. 뒤를 부탁한다" 리할다에게 안길때까지 벌벌 떨었지만, 떨어지거나 날아가지 않았다. "보니파티우스님, 고맙습니다" "음? 그래. 푹 쉬거라" 훗 하고 한번 웃은 할아버님이 한번 헛기침을 하고 엄숙한 얼굴을 만들고, 다시 공급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리할다에게 안긴 채 방으로 돌아가 침대로 직행했다. 그리고 엔트비케른이 열리는 날, 충분한 마력이 쌓여 예정대로 5의 종에 실시한다고 점심 식사 자리에서 양부님이 말했다. 약과 휴식으로 체력과 마력을 제대로 회복하고 나는 영주의 집무실로 향한다. "병사나 상업 길드에 대한 연락은 제대로 이뤄진 것 같다. 기수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온 기사의 보고에 따르면 4의 종의 뒤에 갑자기 인기척이 없어졌고 집의 창문까지 제대로 닫혀진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아버님의 보고가 있고, 영주의 피를 이어받은 상급 귀족만이 입실을 허용된 집무실에서 프로렌치아, 보니파티우스, 신관장, 빌프리트, 샤를로트, 그리고 내가 공급의 방으로 들어간다. 영주인 양부님은 혼자 초석의 마석이 있는 장소로 향하는 것 같다. 거기서 엔트비케른을 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들의 역할은 엔트비케른으로 거의 비어버리는 초석의 마술 도구에 마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준비는 괜찮습니까?" 양모님의 지시대로 마법진 위에 무릎을 꿇은 상태로 기다리자 양모님의 허리에 있는 벨이 따르릉 하며 귀여운 소리를 냈다. 양부님의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신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라" 양모님의 기도에 이어 우리도 기도를 드린다. 초석의 마술 도구가 거의 비어 가기 때문일까, 마력이 굉장한 기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까지입니다!" 샤를로트의 비명 같은 목소리에 모두가 일제히 마력 공급을 끊는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마력을 쏟으면 좋을 것 같다. 공급의 방에서 나오자, 녹초가 된 모습의 양부님이 왔다. "모두의 협력에 감사한다. 엔트비케른은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거리의 주민들이 어떻게 할지에 달렸다" "괜찮아요. 제대로 정비하겠습니다" 오늘은 마력이나 체력도 아직 여유가 있다. "양부님, 저는 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러 가고 싶습니다" "기사단이 종료 연락을 하러 문으로 갈때 함께 가면 호위는 충분하겠지" 양부님이 신관장의 약을 먹으면서 나에게 기사단과 함께 외출 허가를 해주었다. "여기에는 부단장을 남기면 된다. 칼스테드, 순찰과 로제마인의 호위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다무엘과 안게리카, 그리고 열명 정도의 기사단과 함께 나는 곧바로 거리로 나왔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신관장도 함께간다. 창문이나 문은 전부 닫혀있고,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리의 모습이 보이지만, 별로 예뻐진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혀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지하가 바뀌었을 뿐, 겉은 거의 차이가 없다. 잘 보면 오물을 버리기 위한 장소가 보인다" 신관장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신체 강화로 시력을 강화하자 도로 가장자리에 맨홀처럼 뚜껑같은 부분이 있다. 그 부분만 하얗다. "이래서는 곤란합니다" "역시 모두 개조해야……" 신관장이 "이건 의미가 없군" 이라고 중얼거린다. 그동안의 마력 공급도, 연계도 소용없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나는 황급히 신관장을 멈춰세운다. "아니, 잠깐만요. 거리를 깨끗이 하면 되는거죠? 그럼 거리를 세척합시다" "……너는 뭘 하려는 거지?" "지금이라면 아무도 없으니까, 이런 느낌으로……바셴!" 나는 슈타프를 내고 거리의 일부에 물을 떨어뜨렸다. 그 부분만 깨끗해지고 예뻐졌다. 그 모습을 보고 신관장이 믿기지 않는걸 본것처럼 나를 본다. "로제마인, 바셴으로 시내 전부를 세척할 건가? 너는 진짜 바보냐?" "바셴으로 거리 전체를 뒤덮는게 더 곤란합니다! 그러니 거리의 세척정도라도 열심히 할께요" 병사들도, 상업 길드도 거리를 깨끗이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이를 위한 준비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 내가 슈타프에 마력을 담기 시작하자 신관장이 "기다려라" 라고 말린다. "네 방식에는 군더더기가 많다" "네?" "광역으로 마력을 펼칠때는 마법진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 칼스테드,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광역 마술을 사용한다고 보고를 해라. 로제마인은 여기에 마력을 담아라. ……스티로" 신관장이 슈타프를 꺼내 공중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짧은 영창으로 최소한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오랜 역사 속에서 개량되었지만, 광역 마술을 쓰는건 마법진을 쓰는 편이 마력의 효율은 좋다고 한다. 내가 전달된 5개의 마석에 마력을 쏟고 있는 사이 슈타프로 마법진이 그려진다. 크지 않은 마석이어서 마력으로 물들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로제마인, 마석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내가 신관장에 마석을 주자 신관장은 마법진에 마석을 던졌다. 그리고 또다른 8개의 마석을 던진다. 자석이 끌어당기듯, 마석이 마법진의 특정 위치에 날아가고 빛나기 시작했다.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와 그 권속인 십이의 여신이여. 당신에게 바치는 목숨을 기뻐하며 환희의 노래로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깨끗한 가호를 받겠습니다. 바람직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 깨끗한 흐름을 이 땅에 주시옵소서" 신관장의 기도와 함께 마석이 빛을 내고 마법진이 녹색 빛을 띠며 빙빙 돈다. 그 직후 13개의 마석을 중심으로 마법진이 분열했다. 그리고 13개의 마법진이 거리의 상공으로 날아가고, 각각의 마법진이 한꺼번에 물을 쏟아낸다. 폭포 같은 물이 동네에 일제히 쏟아져 대홍수처럼 넘쳐나고 골목을 쓸어간다. 하지만 그건 십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 물이 사라지자 거리가 빛을 되찾았다. 이층까지는 귀족가와 같은 흰색을 되찾고, 증축된 목조 부분도 더러움은 사라져있다. "굉장해! 대단합니다, 페르디난드님!" "사용한건 전부 너의 마력이다" "그래도 페르디난드님이 아니면 이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렇죠 아버님?" 내가 깔끔해진 거리를 보고 흥분하면서 그렇게 말하자, 아버님은 쓴웃음을 짓는다. "로제마인은 엔트비케른으로 마력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여유가 있었나보구나" "페르디난드님의 약은 대단해졌습니다. 브렌류스의 열매로 마시기 쉬워졌어요" "하지만, 너의 체력이 없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지금은 흥분하고 있어 자각이 없지만, 가급적 빨리 쉬는 게 좋겠구나" 문의 병사에게 엔트비케른의 종료를 보고하고, 나는 성으로 돌아갔다. 역시 좀 무리했나 보다. 신관장이 말한 대로 방에 돌아와 안심한 순간 쓰러졌다. 내가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이는 허가가 나온건 영주 부부가 영주 회의로 향하는 날이었다. ──────────────────────────── 작가의 말 기베·할덴체르 덕분에 약이 마시기 쉬워지고, 거리가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양부님은 노력했습니다. 다음은, 성에서 측근들과 교류를 깊게 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7화 - 바쁜 일상 전편 - 2016.01.12. 09:2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바쁜 일상 전편 열이 내려도 당장은 침대에서 내려와도 된다는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리할다는 신관장의 지시라고 말했다. 열이 내려도 이틀 간은 침대에 놔두라며 책을 줬다. "착한 아이로 있지 않으면 책은 줄 수 없다" 라고 했다. 물론 나는 착한 아이니까 침대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지냈다. 마법진의 기초에 관한 책이었다. 속성을 나타내는 기호와, 신을 상징하는 기호는 마치 새로운 언어를 외워야 하는 느낌이었다. 책이라기보다는 사전이다. 필적으로 추측하건대, 신관장이 직접 쓴 것이다. ……이런 사전도 안보고 그렇게 거침없이 마법진을 공중에 그리는 신관장은 대단하네. "피리네, 같이 볼래요?" "감사합니다" 나는 마법진의 공부를 아직 하지 않은 피리네를 머리맡에 불러서 함께 기호의 공부를 하면서 이틀 동안 느긋하게 독서 시간을 즐겼다. "자, 공주님. 빨리 준비를 하세요. 지금이라면 영주 부부의 배웅에 늦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영주 부부의 배웅을 하기 전에도 신관장이 확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북쪽의 별채와 가장 가까운 면회실로 향하게 했다. 그 면회실에서는 신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려운 얼굴로 내 이마와 목에 만지고, 가볍게 숨을 뱉는다. "안색도 나쁘지 않다. 체온, 마력, 전부 안정되어 있구나. 돌아다녀도 문제 없다. 아, 아까 영주 부부는 영주 회의에 갔지만 너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미 영주 회의에 출발하고 말았다. 리할다는 배웅에 맞출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다가 안 된 것 같다. 회의에 가는 인원은 전원 린샹을 사용하고, 여자는 머리 장식을 달고, 문관들에게 식물지를 많이 주고, 성의 요리사를 몇명 데리고 영주 회의라는 전쟁터에 간 것 같다. "……페르디난드님은 신전에 없어도 되나요? 작년에는 신전에서 떠날 수 없다고 하셨죠?" "올해는 근시와 간헤르와 프리타크에게 맡겼다. 낮에는 되도록 이쪽 집무실에 있을 생각이다. 질베스타의 긴급 호출이 있을지도 모른다" 올해의 귀족 회의는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고 신관장이 나를 가볍게 노려보며 말했다. 확실히 유행에 관한 것도, 약혼에 관한 것도 전부 내가 관련되어 있지만, 모두 최종 결정한 것은 양부님이다. 전부 내 탓은 아닐 것이다. 나에게 불안 요소는 비상시에는 신관장을 호출하는 양부님이 아니라, 오히려 호출될 신관장이다. "페르디난드님, 낮에는 이곳에……라는건 밤에는 신전에 돌아가나요?" 얼마나 무리한 생활을 하는 것이냐고 말하며 내가 신관장을 보자, 가볍게 코웃음을 친다. "나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으니, 너는 자신의 측근이나 남매와 교류를 깊게해라" 교류를 깊게 함으로 나는 귀족의 상식을 알고, 나의 틀어진 곳을 측근들에게 알리라는 것이다. 서로 어느 정도 어긋나 있는지 모르면 수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페르디난드님, 귀족 간의 교류는 어떻게 하나요?" "……이성인 나보다도 엘비라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알겠습니다. 어머님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매일 마력 공급을 하고 측근들과 교류를 쌓는 것이 이번에 나에게 내려진 과제 같다. 저녁 식사 때 오늘 일어난 일을 신관장에게 보고하라고 한다. 신전에서도 그런 보고는 하지 않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방으로 돌아가 나는 어머님에게 올도난츠를 날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어 보았다. 어머님의 대답은 "공통된 화제로 대화를 하면 좋아요" 라는 것이었다. 공통된 화제는 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 만들기다. 이건 샤를로트도 함께 하는 것이다. 남자 문관들이 희미하게 그려준 선에 자수를 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여자들의 몫이다. 다무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호위를 맡기고 호위기사 견습인 여자들도 자수를 한다. 천도 실도 이미 나의 마력으로 물들였고, 사라지는 잉크로 마법진을 그리고 있다. 내가 만지면 마법진이 빛나니까, 최대한 만지지 말라고 신관장이 주의했다. 사라지는 잉크의 존재는 가급적 알려지지 않는 게 좋다. "일학년인 로제마인님과 피리네, 그리고 샤를로트님은 마법진은 아직 어려울 테니, 이쪽의 자수를 부탁드립니다" 나랑 샤를로트와 피리네는 앞치마 주머니가 되는 부분의 자수를 맡았다. 틀리더라도 문제 없는 가짜 마법진이다. 잘못하면 안되는 복잡한 마법진은 잘하는 사람에게 맡긴다. "라이제강 백작은 할덴체르 백작의 말씀으로 로제마인님을 차기 영주로 하는 것을 일단 단념했다고 합니다.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현상 유지라고 했습니다. 할덴체르에서 뭔가 하셨습니까?" 브륜힐데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샤를로트를 봤다. "뭔가 있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샤를로트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나 대신 설명해 주었다. "오라버님을 우선하고 받쳐주는 자세를 보인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라버님과 언니의 사이가 좋아서 조금 안심한건 아닐까요?" ……그렇군. 내가 샤를로트의 말에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샤를로트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언니를 사교에서 받쳐주는 것이 제 역할 같네요" 가장 자수를 잘하는건 리제레타와 안게리카 자매다. 둘은 매우 비슷한 진지한 눈빛으로 자수를 하고 있다. 슈밀이 정말 좋아 의상을 만드는게 즐거워서 어쩔 수 없는 리제레타와 재빨리 자수를 마치고 자신의 망토에 자수를 하고 싶은 안게리카의 진정성에는 방향성의 차이가 있지만 자수 솜씨는 둘다 놀랍다. "리제레타도 안게리카도 자수를 정말 잘하네요" "어머, 로제마인님도 못하는건 아니에요. 별로 좋아하지 않을뿐입니다." 후훗, 웃으면서도 리제레타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신부 수업으로 자수의 훈련은 필수이므로, 귀족 여성중 서투른 여성은 없다고 말한다. 차기 영주의 첫째 부인이 된다면 어느 정도의 자수 솜씨는 필수가 되는 모양이다. "레오노레는 그곳의 마법진의 자수를 합니까?" "네, 모처럼의 기회니까 저도 도안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런 고도의 마법진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적고……" 레오노레가 마법진의 자수를 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브륜힐데가 황갈색 눈동자를 반짝 빛냈다. "레오노레는 마법진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예정인가요? 아니면 이미 망토에 자수를 한다는 약속이라도 있으신가요?"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한 순간, 안게리카를 제외한 모두의 시선이 레오노레에게 향했다. 표정과 응답을 고대하는 분위기는 레이노 시절에서도 기억이 있다. 이건 연애 이야기다. 연애 이야기 꽃을 피우는건 어느 곳이나 변하지 않는다. 모두의 시선을 받은 레오노레는 곤란한 듯이 웃는다. "그건, 그……가능하면, 망토에 자수할 수 있는 입장이 되고싶은 분은 있지만 특별한 약속은 없어요. 이미 상대가 계실 것 같고……" 레오노레는 미인이고 머리도 좋고 상급 귀족이니 열심히 하면 돌아보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쪽의 연애 사정은 개인의 감정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으니, 무책임한 발언은 하면 안된다. 이상하게 부채질하는건 그만두고, 우선 의문 해소부터 한다. "망토에 자수를 하는건 특별한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망토에 자수를 하는 건 자기자신, 부모와 아이.ㅊ 그리고 부부 뿐입니다" 손수건 같은 천에 자수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여성의 고백이 되는 모양이다. "저는 이런 마법진을 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망토에 자수를 하고 싶어요" 라는 염원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남편의 망토에 자수하는건 아내의 특권 같다. ……아,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에 "내 망토에 자수해줘"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청혼과 동등한 의미가 있었군. 역시 연애 소설은 어렵네. "로제마인님도 빌프리트님의 망토에 자수하려면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갑자기 마법진의 자수를 해달라고 조를지도 모릅니다" "로제마인님이라면 분명 굉장한 마법진을 자수하시겠죠.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아니, 그런 기대하면 곤란한데. "유디트도 열심히 자수하고 있는데, 상대가 있나요?" "아니요, 저는 안게리카를 본받아서 자신의 망토에 자수하는 것입니다. 저는 중급 귀족이라 마력이 낮으니까,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안게리카처럼 마검을 키우고 강해지고 싶습니다" 그렇게 외치는 유디트의 포니테일이 흔들린다. 머리 모양도 안게리카를 흉내낸거다. 안게리카는이제 성인이라, 포니테일을 땋고 둥글게 정리하고 있어 이제 머리 모양이 똑같지는 않지만. "언니를 목표로 하는건 추천하지 않아요, 유디트. 자신을 바라보고 정진하는 편이 좋아요" 리제레타가 그렇게 말하자, 안게리카가 옆에서 끄덕거리며 수긍했다. 안게리카는 자신의 장점만 늘렸다. 단점은 모두 뒷전이다. "유디트는 왜 안게리카를 동경하고 있나요?" "로제마인님이 마력을 받아 마검을 다루고, 귀족원의 검무에 선정되고, 보니파티우스님의 애제자에, 에크하르트님과 약혼하고 있습니다. 동경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잖아요!" 그렇게 주장하는 유디트의 보라색 눈동자에는 초조함이 보인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고 유디트를 바라보았다. "유디트는 안게리카를 동경한다고 말하지만, 나에겐 초조함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뭐가 초조한 건가요?" "네!?" 눈을 크게 뜬 뒤 유디트는 곤란한 듯이 웃었다. "그건……그……역시 불안합니다. 상급 기사가 많은 가운데 저는 중급 기사이고, 안게리카는 상급 기사 수준의 마력을 가지고 있고, 하급 기사 다무엘이 지금은 저보다 마력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귀족원에 혼자만 남겨졌고, 호위 임무도 별로 하지 못했고……" 같은 중급 기사인 안게리카와는 큰 차이가 있다. 유디트는 몇명의 동생을 둔 언니라, 동생들 때문이라도 인정 받아야 하는데 호위기사 중 가장 마력이 낮은 것 같다. 앞으로 성장하므로, 다무엘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된다고 한다. "다무엘은 하급 기사지만 신전 시절부터 로제마인님의 신뢰를 받았고 제일 먼저 마력 압축을 배운거죠? 그래서 중급 기사 정도로 마력이 늘었고, 로제마인님과 안게리카에게 가장 신뢰 받고 있어요" "호위 임무에 몰두하려고 생각하면 다무엘은 정말 의지가 됩니다" 안게리카가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머리를 쓰는 일을 전부 맡길 수 있으므로" 라는 숨겨진 말이 들렸지만, 유디트에게는 안 들린 것 같다. 유디트는 보라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주먹을 쥐고 일어났다. "이렇게 안게리카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은 타도 다무엘입니다. 저는 다무엘에게 지지 않겠습니다!" 유디트의 목표는 안게리카고, 라이벌은 다무엘인것 같다. 유디트의 라이벌 선언은 가만히 있는 대형견 앞에 강아지가 뛰어와 왕왕 짖는 듯한 느낌이라, 굉장히 귀엽다. "그래, 그래, 힘내라" 라고 말하고 싶다. "저도! 저도 지지 않습니다!" 갑자기 피리네가 그렇게 말하고 벌떡 일어섰다. "하급 귀족이지만, 중급 귀족의 마력을 가질 수 있다는걸 다무엘은 증명해 주셨어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다무엘처럼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모두에게 외치는 유디트와 피리네를 보고 모두 함께 웃는다. 주위의 시선을 깨달은 두 사람이 부끄러운 듯 뺨을 붉게 물들이고 쑥스러운 얼굴로 재빨리 앉고, 자수를 다시 시작했다. "내 측근은 모두 노력파군요. 그 상태로 열심히 하면 좋아요. 단지, 유디트는 안게리카의 흉내를 내고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검도 마력의 낭비입니다" "네?" "왜냐면, 특기는 검이 아니잖아요? 유디트는 활이나 원거리 공격을 잘하니까, 안게리카를 흉내내서 검실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원거리 공격을 연습하는 편이 좋을거에요" 딧타 승부 때 류엘의 열매를 마수에게 먹일 수 있었던건 유디트 솜씨 덕이다. 별로 자신 없어하는 검을 단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디트 뿐만 아니라, 다른 호위기사들도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기사 견습들은 기본적으로 검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사는 검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원거리 공격이라면 마력이 없을땐 돌이라도 던질 수 있고, 마력을 모으느라 집중하고 있을 때 집중을 끊을 수 있어요. 주머니에 모래를 넣고 적에게 던지면 시야를 뺏습니다. 검만미 전투의 도구가 아닙니다" 내 말에 샤를로트가 뺨을 움찔거린다. "……언니, 그건 기사의 싸움이 아닌……" "어머, 샤를로트. 호위기사가 싸우는 방법을 따지면 안 돼요 " "네?" "호위기사가 할 일은 보호 대상을 지키는 것, 깨끗이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호위 대상을 지키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고 올지 모르는 경우는 기사 다운 전투는 의미가 없다. "페르디난드님은 상황에 따라 무엇이든 사용합니다. 토론베 퇴치는 화살이 분열하는 활을 사용하지만, 수가 많은 마수를 상대할때는 투망이었습니다. 물론 검도 쓰고 낫을 거머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무기를 쓰면서 마석을 던져 폭발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처럼 검 이외의 무기를 주로 써도 좋을거에요" 내 말에 유디트가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중얼거린다. 그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늘은 의상의 자수를 했다고 보고하며 "제 측근들은 모두 노력가입니다" 라고 내가 말하자 샤를로트가 "언니의 사교는 제가 되도록 보좌하겠습니다" 라고 신관장을 향해 결의를 표명했다. 물론 측근들과 자수만 하는건 아니다. 펠슈필 연습도 하고, 나의 재활을 위해 기사들의 훈련장에도 간다. 견습들이 훈련하는 동안 성인이라 훈련 시간이 다른 안게리카는 문을 지키면서 견습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나는 마술 도구를 벗고 조금씩 팔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움직이거나 재활을 한다.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짜증이 나고 신체를 강화해 버린다. "로제마인님, 미량이지만 마력이 흐르고 있습니다. 몰래 신체 강화를 하지마세요" 확인을 하는건 항상 다무엘이다. 미량의 마력을 감지할 수 있는 다무엘은 늘 이렇게 검사역을 맡는다. "로제마인은 이제 무의식적으로 신체 강화를 할 수 있는건가?" 재활을 지켜보는 할아버님이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말했다. 무의식이 아니다. 굉장히 의식적이다. 나는 찔려서 시선을 피한다. "할아버님, 견습들은 어떻습니까? 이제 조금은 연계할 수 있나요?" "아니, 아직이다. 공격만 생각하고, 수비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구나. 그런건 호위가 아니다. …… 할 마음이 있는것만 장점이구나" 호위 대상을 의식하면서 싸워먀 호위기사가 될 수 있다고 할아버님이 말했다. 지켜야 할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 토라고트의 같은 기사를 늘려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 나와 빌프리트와 같은 시기에 재학하는 이상 호위기사가 아니더라도 호위 임무를 못하면 곤란하다. "훈련을 볼 수 있을까요?" 할아버님은 신체 강화를 사용하지 않고 훈련장이 보이는 위치로 이동하도록 시키고, 나는 천천히 움직이며 훈련장이 보이는 위치로 이동했다. 창문으로 훈련하는 모습이 본다. 무기를 들고 기수에 탄 견습들이 날아다닌다. "로제마인은 호위기사를 늘릴거니? 신전으로 가는 데 성인 여성이 필요하다고 칼스테드에게 들었는데……" "안게리카가 성인이 되었으니 성인 여성은 필요 없어요. 오히려, 콜네리우스가 졸업 뒤의 호위기사가 필요합니다" 신전의 호위기사는 회색 신관들과 잘 지내주는 사람이 아니면 어렵다. 아직은 안게리카와 다무엘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필요한건 귀족원의 호위기사 견습이다. 토라고트가 빠진 지금 그쪽을 메울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 호위기사가 되는건 어렵습니다" "허약해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다릅니다. 제가 가장 믿고 있는 기사는 다무엘입니다. 그래서 다무엘과 잘 해나가지 못하는 사람은 곤란합니다" 내 말에 할아버님이 뭔가 생각하듯 눈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은 다무엘의 해임을 생각하지 않는거니? 칼스테드도 페르디난드도 고개를 흔들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에 하급 기사가 임명된 전례가 없어, 하급 기사를 빼고 상급이나 중급 호위기사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는 의견은 뿌리 깊다고 할아버님이 말씀하신다. "저는 신전장과 고아원장입니다. 신전이나 고아원에 출입해야되고 신전의 근시와 협력해 일을 하는 상급 기사가 있으면 기꺼이 호위기사로 받아들이겠지만, 현실은 어려워요. 신전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찡그리는 일이 많으니까요. 저는 신전에서 자랐으니 그런 얼굴을 하면 기분이 별로 안좋습니다" "그렇군……" 할아버님이 천천히 숨을 뱉으며 "그건 어렵구나" 라고 중얼거린다. 신전에 대한 기피감은 할아버님에게도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문관도 인쇄업에 관한 회의 때문에 출입하게 되니까, 호위기사 견습도 신전까지는 출입할 수 있도록 양부님과 교섭할 생각입니다. 저는 신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기사는 필요 없습니다" 다무엘, 안게리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신전에 드나든 적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일까, 레오노레도 유디트도 신전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일이 없다. 나에게는 아주 좋은 느낌이다. 이 분위기를 깨는 사람은 곤란하다. "그래서 중급이나 하급 기사로 알아볼 생각입니다. 게다가 제 호위기사는 그 외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뭐지?" "신전에서는 신관장의 심부름을 해야 합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돕고 있습니다. 안게리카는 문에 달라붙어서 호위 임무를 위해 떨어지지 않지만, 그런 기사는 이젠 필요 없어요. 제 호위기사는 최소한의 문관 일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할아버님이 웃음을 터뜨린 뒤 다무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무엘이 적임이라는건 문관일이 뛰어나다는 뜻인가?" "네, 안게리카의 몫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안게리카의 몫은 열심히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닙니다!" 다무엘이 그렇게 주장하자 할아버님은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웃는다. 거기에 유디트가 안게리카에게 다가와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 요청한다. 내가 허가를 내주자 유디트가 울것같은 얼굴로 들어온다. "이제 회복약이 없습니다! 채집 허가를 주세요, 로제마인님! 이대로는 훈련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할아버님의 훈련은 매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회복약을 사용하므로, 유디트는 귀족원 강의에서 만든게 이제 없어졌다고 한다. 지금 기사단은 회복약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유디트는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되버렸다고 호소한다. 허가를 내는건 좋지만, 나는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채집은 어디서 합니까? 견습은 귀족가에서 나가면 안되죠?"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유디트는 "성의 숲입니다" 라고 말했다. 귀족가에서 자라며 귀족가에서 나오지 않은 다무엘과 유디트 같은 기사는 성 안에 있는 숲과 거리 사람은 출입 금지된 귀족의 숲에서 귀족원에서 배운 회복약 조합에서 쓰는 기초적인 소재의 채집을 한다고 한다. ……채집? 재밌겠다. 러츠와 투리와 함께 숲으로 나가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몹시 그리워지고 나도 가고싶어졌다. 나는 손뼉을 찰싹 치며, 할아버님을 쳐다본다. "할아버님, 호위 임무 실습을 할까요?" "음?" "저도 채집에 가는겁니다. 그리고 기사 견습은 저를 지키며 채집을 하는거에요. 할아버님이 감독 역으로 동행하시면 걱정은 없겠죠?" ──────────────────────────── 작가의 말 자수하면서 연애 이야기. 다무엘은 유디트에게 라이벌 선언을 당했습니다. 다무엘은 피리네에게 존경을 받습니다. ……음음, 좋은 현상이죠. 다음은 후편. 숲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78화 - 바쁜 일상 후편 - 2016.01.12. 11:05 귀족원의 자칭 도서워윤 바쁜 일상 후편 "음? 그렇구나. 호위하며 싸우는 경험도 필요하지" 함께 채집에 갑시다,라고 권유하자 할아버님은 선뜻 승낙했다. 턱을 어루만지면서 인선이나 소지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페르디난드님에게 일단 보고하는 것이 좋겠네요. 제멋대로 행동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거든요" 나는 신관장에게 올도난츠를 보냈다. "성의 숲으로 호위 훈련을 겸한 채집을 하겠습니다. 할아버님이 감독을 맡아 주셨으니 안심하세요" 라고 보냈다. 신관장의 답장은 금방 왔다. "이 바보 녀석. 안되는게 뻔하다. 숲의 마수보다 보니파티우스님이 훨씬 위험하다. 아직 요령을 모르는 보니파티우스님은 도와줄 생각이라도 던져지면 네가 죽는다. 그동안 몇번이나 생명의 위기가 있었지? 영주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나를 번거롭게 하는 일을 하지마라. 알겠지?" 올도난츠의 말 세번 듣고 나랑 할아버님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안된다고 하네요, 할아버님" "우그그그그..." 방법이 없으니 포기하고 어깨를 움츠린 나와 달리, 할아버님은 어금니가 깨질듯이 깨물고 신관장의 허가를 받아 온다며 뛰쳐나갔다. 신체 강화를 사용하고 있는걸까, 엄청난 속도다. "할아버님은 빠르네요" "스승님은 로제마인님이 부탁하신게 기뻤던 겁니다. 좀처럼 접점이 없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내가 멍하니 열린 문을 보면서 중얼거리고, 안게리카가 작게 웃고 문을 닫으면서 말한다. 할아버님의 모습에 한가하게 있는건 나와 안게리카 뿐, 채집 불가를 받은 유디트는 울기 직전이다. "로제마인님, 제 채집은 어떻게 되는 거죠?" "호위기사 견습만이라도 채집에 가도 되는지 페르디난드님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그것도 안된다면 얼마전에 내가 만든 회복약을 나누어 드릴게요, 괜찮아요 " 듣지도 않는 회복약은 아직 남아 있다. 어차피 나는 쓰지 않으니 유디트에게 주는게 좋겠다. "로제마인님이 회복약을 만드십니까? 아직 배우시지 않았죠?" "페르디난드님에게 배운 거에요. 자신의 회복제 정도는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된다고 했어요" "…… 힘드시겠네요" 유디트와 그런 말을 하고 있는데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흰 새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신관장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다. "회복제 준비를 잊지 마라. 그리고 콜네리우스를 곁에서 떼지 않도록. 보니파티우스님으로부터 너를 지키라고 제대로 명령해라. 알겠지?" 그렇게 세번 말하고 올도난츠가 노란색의 마석에 돌아갔을 때 할아버님이 뛰어들어왔다. "페르디난드의 허가가 났다! 내일은 채집이다!" 아무래도 억지로 허가를 따낸 것 같다. 들뜬 할아버님이 나를 끌어안아 빙빙 돌리고, 머리가 울리기 시작한 나는 "보니파티우스님이 가장 위험하다" 라는 신관장의 주의가 떠오르고 매우 불안하게 되었다. 오늘은 성의 숲에서 채집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는 기수용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리할다와 브륜힐데가 의논한 결과가 기수용 의상이었다. 멋진 채집용 의상으로 가려고 했지만, 두 사람의 기세는 이기지 못 했다. 가죽 벨트에 채집한 물건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와 회복약을 넣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로제마인님, 저도 준비됐습니다" 피리네도 기수용 의상을 입고 가죽 벨트를 매고 있다. 오늘 채집은 대규모가 되버렸다. 근시들은 방을 정리하거나 자수를 하느라 바빠서 동행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문관 견습인 할트무트와 피리네는 귀족원 강의에서 필요한 마술 도구의 소재를 채집하기위해 동행하고 싶어했다. 기사가 없으면 마수가 나올 때 위험하기 때문에 평상시는 기사 견습과 함께 다니는 모양이다. "좋은 아침이야, 로제마인" "...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준비가 끝나셨네요" "응. 소재 채집은 처음이라, 엄청 기대된다" 호위기사에게 소재 채집의 이야기를 들은 빌프리트도 "내년의 귀족원 조합을 위한 소재를 채집하고 싶다" 라며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행을 희망했다. "둘 다 간다면 전부 가지마라" 라는 신관장에게 할아버님이 "두 사람 정도는 지킬 수 있다"라고 반박하는 바람에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덕분에 기사단 몇명이 호위에 동원되었다. "그럼, 가자!" 기분이 좋은 할아버님과 함께 나는 레서 버스로 출발한다. 성의 숲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아니, 자신의 의지로 가는건 처음이지, 샤를로트의 유괴와 나의 납치 미수 덕분에 들어간 적은 있다. "괜찮겠죠? 할아버님이 다 이길 수 있죠?" "마수가 나온다 해도 장츠에나 아이핀토같은 잔챙이니까, 내가 나설 필요도 없단다" 그러면서 할아버님은 레서 버스 옆을 걷는다. 장츠에와 아이핀토는 알고 있다. 유레베를 위한 소재 채집 때 많이있던 어른 무릎 정도 높이의 고양이와 비슷한 마수인 장츠에와, 다람쥐 같은 형태로 크기는 고양이 정도인 아이핀토다. 다무엘 혼자서도 이길 수 있는 마수이므로, 이정도 기사들이 있으면 문제 없을 것이다. "이놈! 견습! 진형을 무너뜨리다니! 호위 임무 중이다!" 회복약의 소재가 되는 잎을 발견한 순간, 우르르 달려들던 어린 견습들을 항해 할아버님이 호통을 친다. 함께 따라오는 기사단의 기사들과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로 할아버지에 단련된 견습 기사들은 진형을 바꾸지 않았다. "호위가 채집을 우선하면 어쩌자는거냐!? 우선 주위의 위험을 살펴보고 안전 확보부터 시작해라!" 이런것부터 가르쳐야 하느냐고 할아버님이 머리를 싸매는 옆에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입을 열었다. "강의에서 배운걸 실천할 뿐이다. 삼학년 이상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호위의 마음가짐, 암송!" 반사적으로 견습들이 뭔가를 줄줄 말하기 시작했다. 귀족원의 기숙사에서도 말하는걸 나도 빌프리트도 본적이 있다. "알고 있다면 그대로 움직여라. 저기봐라, 아이핀토다" 단 한마리의 마수를 보고 뛰어나가려던 견습에게 다시 호통을 친다. 호위 대상의 안전부터 확보하라고. 머리로는 알지만, 마수를 보면 총 공격해버리는 견습들의 행동을 금방 고치는건 어려울 것 같다. 이건 실습을 자주하는게 좋아보인다. 가끔 나오는 소형 마수를 사냥하고, 할아버님의 질책이 떨어지면서 채집한다. 하급생과 상급생은 필요한 소재가 다르다. 그리고 조제하는 데도 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급, 중급, 하급 귀족이 필요할 소재도 다르다. 귀족원에서 강의를 받은 적이 있는 이학년 이상은 실물을 본 적이 있으므로 빨리 채집하지만, 나와 빌프리트와 피리네는 참고서의 그림밖에 본 적이 없어서 실물을 잘 모르겠다. "베함크라우토는 회복 약을 만들때 필요합니다" "아, 이것도 채집하는 편이 좋습니다. 샤루라우프는 바람의 속성이 강해 올도난츠를 만드는데 좋은 소재입니다" 다무엘과 할트무트가 좋은 소재를 일러 준다. 나는 레서 버스에서 내리고 슈타프를 칼로 변화시켜 소재를 채집한다. "로제마인, 이거 봐! 멋있지?" 빌프리트가 자신있게 자신의 슈타프를 꺼냈다. 일학년 영주 후보생이나 상급 귀족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장이 있는 슈타프다. 다만 빌프리트의 슈타프는 문장이 붙어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손잡이 부분에 입체적인 사자가 있고, 크게 벌린 사자의 입에서 슈타프 끝이 튀어 나온 디자인이다. "…… 대단하네요" "후후, 그렇지?" 문장을 사용하고 멋은 있지만, 슈타프를 만들기 전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멋진 슈타프를 위해 거기까지 시간을 쏟는 점은 대단하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 나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귀족원에서 내가 돌아가고 힘들었다고 말했었는데, 상당히 여유가 있었던 것 같네. 그러나 이 멋있는 슈타프는 "멧사"라고 외친 순간 보통 칼의 형태가 됐다. 역시 계속 멋진 상태를 유지하는건 힘든 것 같다. "……다무엘, 이게 맞나요?" "비슷하지만 아니야. 이건 중심을 보면 알기쉬워. 여기를 봐, 여기가 붉은색이지?" 나는 피리네에게 설명해주는 다무엘의 옆에서 끄덕이며, 슈타프로 만든 칼로 잎을 끊고 주머니에 넣었다. "로제마인, 저기, 룸그오프도 채집해 두면 좋다" 할아버님이 나무 위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위를보니 할아버님이 가리킨 곳에 하얀 나무 열매가 있었다. "할아버님, 도와주세요. 저는 손이 닿지 않습니다" "음? 이럼 되겠지" 할아버님이 나를 번쩍 안아 높이 올려 주었다. 눈앞에 있는 하얀색 열매를 쉽게 캘 수 있었다. "보니파티우스님, 저도 로제마인과 같은 열매를 따고 싶은데……" "훗! 좋아! 이리와라!" 나보다 체격이 큰 빌프리트도 번쩍 들어올렸다. 할아버님은 힘이 세다. ……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던졌지? "이번에는 할아버님이 도와주셨지만, 저렇게 높은 곳에 있는 나무 열매는 어떻게 채집하나요? 숲에서는 기수를 사용하기 어렵죠?" 나의 레서 버스는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날 수 있지만, 큰 날개를 펼치는 형태인 기수는 나무가 많은 숲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도의 높이라면면 신체 강화로 바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채집하는 거죠, 로제마인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칼을 줄기에 찌르고, 그걸 발판으로 가볍게 뛰어 오른다. 뛰어오른 곳에 있는 나뭇가지를 양손으로 잡고 번쩍 올라갔다. "룸그오프가 더 필요한 사람?" "저요" "저도 필요합니다" 기사 몇명에서 소리가 높아졌다. 상급 기사용으로 품질이 높은 회복약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 같다. 가지를 자르고 룸그오프의 열매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밑으로 떨어뜨린다. 어느 정도 떨어뜨리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뛰어내렸다. "레오노레, 자, 이거. ……위에서 보면, 거의 보이지 않은 것 같아" "고맙습니다, 콜네리우스" 레오노레가 반갑게 받았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내려오고, 이번에는 안게리카가 나무에 올라갔다. 안게리카도 신체 강화를 쓰는지 홀가분한 움직임이다. 룸그오프을 몇개 채집하고 바로 내려온다. 안게리카는 되도록 나를 떠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 "저 가지 위, 장츠에입니다" 앞을 걷는 빌프리트를 경계하는 장츠에를 레오노레가 발견했다. 조금 거리가 있으므로, 놔둬도 문제는 없겠지만, 뒤에서 습격이 올 수 있으므로, 없애는 쪽이 안전하다. "유디트 이번에는 슈타프로 슬링샷을 만들어 장츠에를 노려보세요" 조금 거리가 있는 장츠에를 가리키며 내가 말하자 유디트는 가볍게 끄덕이고, 슈타프를 슬링샷으로 변형시킨다. Y 모양의 새총 같은 것이다. 그 슬링샷으로 내가 주워서 건넨 돌로 장츠에를 노렸다. 정확하게 맞고 장츠에가 땅으로 떨어진다. 그 소리에 깨달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당장 무기를 들고 뛰어나가, 낙하 도중인 장츠에를 잘라낸다. 땅에 떨어진건 작은 마석뿐이다. "유디트가 신체 강화를 배우면 비거리를 늘릴 수 있고, 마력을 늘리면 탄환은 마력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역시 원거리 공격이 유디트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음. 지금 시점에서 이 거리를 맞출 정도니, 훈련한다면 정확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 같구나" 할아버님이 감탄하고 수긍하면서, 유디트를 내려다보다. "호위 대상과 떨어지지 않고 적에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건 너의 강점이다. 정진하거라" "네!" 유디트는 칭찬받는 것이 기쁜지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적의 규모와 범위, 날씨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수면제나 가루약을 적진을 향해 던질 수 있다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페르디난드님의 자료에 있습니다" "아무리 효과적이라도, 제가 약을 준비하는건 무리입니다" 유디트는 신관장의 방식을 비겁하다거나, 기사 답지 않다는 말도 없이, 자신은 할 수 없다며 개탄했다. "그럼 효과적인 약이나 마술 도구를 만드는 우수한 문관이 필요하겠죠" "부르셨습니까, 로제마인님?" 할트무트가 불쑥 나왔다. 하긴 할트무트도 우수하다. "유디트와 원거리 공격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면제나 가루약을 쓴다면 딧타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구요" "생각하겠습니다. 유스톡스님은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는 효과적인 마술 도구를 만들어 승리로 이끄는 것이 문관의 실력이라고 했습니다. 그당시에 만들어진 마술 도구의 대부분은 광범위한 것이라 관객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용을 금지 당했지만, 실전에서는 쓸 수 있을 거에요" 할트무트의 든든한 말을 들은 나는 빛나는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중요한 것은 실전입니다. 할트무트, 유디트가 사용할 효과적인 마술 도구를 생각하세요. 내가 매입합니다" "알겠습니다" 자신의 길을 발견한 듯 유디트도 싱글벙글하다. "저는 마력 압축으로 마력을 늘려 신체 강화를 익히고 원거리 공격을 훈련하겠습니다, 로제마인님" "언제나 탄환을 준비하고, 어떤 상대에게 언제, 얼만큼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잘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황을 보는 눈과 적의 병력을 읽는 것도 중요하니, 공부도 제대로 하세요" "네!" …… 좋아! 이걸로 안게리카처럼 단련만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꺼야! 후훗, 하며 유디트와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있는데 할아버님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가만히 있어라!" "……할아버님?" "구륜 냄새가 난다" 내가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할아버님이 킁킁거리면서 나무 한 그루를 가리켰다. 그 나무는 구륜 냄새로 물들어 있다고 한다. ……할아버님이 야생 동물 같다. 이 시기에 나오는 구륜은 육아 때문에 장기간 집에 있었기 때문에 공복이고, 자식 때문에 집 근처에만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쌍이 있어 매우 귀찮은 상대라고 산다. "채집은 종료다. 바로 토벌대를 편성한다. 로제마인, 기수에 문관을 태워주겠니? 보호 대상은 모여 있는 게 좋다" 할아버님이 즉각 돌아가도록 지시를 내리고, "스승님, 나왔습니다!" 라는 안게리카의 목소리가 들리는건 동시였다. "……저게 구륜인가요?" "그렇다" "제 레서군과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저건 전혀 귀엽지 않습니다!" 암녹색과 검은색 몸을 하고, 흉악한 눈으로 노려보고,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체격은 결코 크지 않다. 세인트버나드보다 작은 정도다. 두마리의 구륜이 입을 크게 벌린 순간 된장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우읏!" 나에겐 좀 그리운 냄새이지만, 코를 누르고 번민하는 기사를 보니 미묘한 기분이 됐다. ……흠? 이거, 그렇게 고약한 냄새는 아닌데. "호위 대상을 지켜라! 싸우는건 기사단이다!" 성인 상급 기사가 앞으로 나와 슈타프로 무기를 만들고 자세를 잡고, 중급 기사가 그 뒤에 붙는다. 싸울 필요는 없는 견습 기사 한명이 슈타프로 무기를 만들었다. "저희도 영지 대항전에서 구륜을 쓰러뜨렸습니다! 싸울 수 있습니다!" "닥치고 명령에 따라!" 나는 황급히 레서 버스를 꺼내고 문관들에게 타라고 말을 걸었다. 하지만 전투 경험이 거의 없는 문관들은 큰 눈을 부릅 뜨고 굳어버렸다. 빌프리트를 호위하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첫번째로 전선을 이탈하는 모습이 보이고, 깜짝 놀란 빌프리트의 호위기사 견습도 기수를 꺼내고 뒤를 잇는다. 그걸 쳐다보는 할트무트를 다무엘이 크게 벌려진 레서 버스의 문으로 던지듯 밀어 넣었다. "멍청하게 있지 말고 빨리타!" 다음으로 피리네와 유디트를 들여보낸다. 나는 즉시 문을 닫고 당장이라도 날 수 있도록 핸들을 잡았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와 다무엘이 기수를 꺼내고 내 옆으로 온다. 우리들이 쓰윽 날자, 구륜이 시인할 수 없는 속도로 이쪽을 향해서 펄쩍 뛰어 온 것 같았다. 그걸 신체 강화한 할아버님이 힘껏 후려친 모양이다. 사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구륜이 사라지고, 갑자기 무언가 날아간 소리가 난 것과 할아버님이 갑자기 나타나 팔을 휘두른 모습을 하고 있었으므로, 전부 짐작이다. "어딜 감히!" 든든한 할아버님의 말과 호위기사가 주위를 경계하는 상태로 나는 레서 버스를 움직여 성으로 돌아간다. 먼저 떠난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기수가 기사단 훈련장으로 가는 것을 보고 다무엘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페르디난드님에게 올도난츠를" 라고 말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하늘을 날면서 올도난츠로 연락을 하고, 우리들은 성으로 돌아간다. "이걸로 나머지은 기사단에게 맡기면 좋습니다. 로제마인님, 상처는 없습니까?" 다무엘의 확인에 나는 "괜찮아요" 라고 수긍했다. 일단 채집은 했으니, 다행히라고 생각하면서 레서 버스에서 내리자 유디트가 뛰쳐나왔다. "다무엘! 저는 문관이 아닙니다! 호위기사 견습입니다! 기수로 이동할 수 있고,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문관들과 함께 레서 버스에 던져진 유디트가 보라색의 눈을 끌어올리고 다무엘을 노려본다. 호위기사 견습으로서 자존심이 몹시 상한 것 같다. "왜 저를 로제마인님의 기수로 내던진 것입니까?" 울상이 되버린 유디트를 다무엘은 난감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안게리카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입을 열었다. "유디트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나도 유디트가 적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어리둥절한 눈으로 유디트가 안게리카를 봤다. 그러나 안게리카는 그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는다. 설명이 끝난 얼굴을 하고 있다. 다무엘은 지친 얼굴로, 안게리카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디트를 번갈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아, 미안하다. 나는 유디트가 왜 호내고 있는지 잘 몰랐지만, 너를 로제마인님의 기수에 태운 이유를 알고 싶은게 틀림없어?" "네!" 굳은 표정의 유디트에게 다무엘은 자세히 설명한다. "문관이 동승하는 이상, 반드시 한 사람의 호위기사가 로제마인님의 기수에 동승해야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유디트라면, 로제마인님의 기수 속에서 공격이 가능하겠지? 그래서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디트를 타게 했는데……" "제가 호위기사 견습이라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좀처럼 호위 임무를 할 수 없었던 유디트의 콤플렉스로 인해 다무엘의 행동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걸 눈치 챈 다무엘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보니파티우스님에게 인정받은 유디트를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보다, 그렇게 생각했다는건, 기수 안에서 호위 임무를 잊었다는건가?" 그 말에 유디트는 눈을 크게 귀까지 붉히며 "죄송합니다" 라고 작게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역시 나의 호위기사는 다무엘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다무엘에 정을 붙이고 여러가지 질문하기 시작한 유디트를 보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 작가의 말 일상 생활이었습니다. 로제마인이 보면 구륜과 레서 팬더는 닮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닮아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의 찰흙을 보고 굳이 말하자면 고양이? 라는 느낌입니다. 다음은 영주 회의의 결과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9화 - 영주 회의 보고회 - 2016.01.12. 13:1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영주 회의 보고회 "역시 뭔가 일어났군……"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며 한숨을 쉬는 신관장에게 할아버님은 "구륜은 어차피 토벌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마수다. 조기 발견하고 다행히지" 라며 대답했다. 동시에 구륜이 나온 것보다 기사 견습들의 연계가 되지 않는게 상당한 문제라고 중얼거린다. 그 중얼거림에 빌프리트가 크게 끄덕이고 동의했다. "저도 오늘의 사태를 볼때까지 기사 견습들의 무엇이 나쁜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로제마인이 말한 것처럼, 기사 견습의 연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문관 견습을 지키면서 채집하러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사 견습의 연습도 되고 문관 견습도 채집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문관 견습에게도 마음가짐이라고 할까, 지켜지는 입장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무슨 말이지, 로제마인?" 신관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나를 봤다. 나는 구륜이 나타났을 때의 문관들의 행동을 설명한다. "바로 움직이도록 기수를 준비하거나, 슈타프를 꺼내거나, 적어도 호위기사들의 지시에 따르는 정도는 되면 좋겠습니다. 공격에 익숙하지 않은 문관은 이대로라면 영주 가문을 지키는 호위기사에게 버려집니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흐음. 확실히 구륜이 나왔을 때 로제마인은 굉장히 냉정하게 행동했었지" 나는 유레베의 소재 채집으로 마수를 몇번이나 상대했다. 거기에 습격도 몇번 받았던 적이 있으므로, 좋은 일은 아니지만 호위기사와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문관 견습도 단련인가……? 이것도 영주 가문의 문신을 우선하는 것이 좋겠다" "보니파티우스님, 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을 단련하는건 상관 없습니다만, 구륜 외에도 토벌해야 하는 마수가 없는지 기사단이 먼저 숲을 탐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강한 마수가 나오면 곤란합니다" 신관장의 말로 먼저 기사단이 며칠동안 숲을 탐색하고, 견습의 훈련이 며칠간 이어지게 되었다. 나중에 문관들도 훈련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피리네는 새파래졌다. 그동안의 공격률을 생각하면 나의 측근도 말려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피리네도 방어 수단을 갖고 있는 편이 좋다. 의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건 숲에서 증명됐으니까. 훈련이 쉬는 날에는, 측근들과 함께 성의 공방에서 회복약을 만들기로 했다. 감시역은 신관장이다. 만들면서 냄비에 약을 졸이는걸 보이고, 마력 압축의 사단계를 측근들에게 가르쳤다. 역시 귀족 도련님과 아가씨는 자신이 요리를 한 적이 없는 듯, 불에 졸이는 작업을 처음 본 것 같다. 수분이 줄어들어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을 흥미로운 듯 바라본다. "페르디난드님, 마력 압축의 강의에서 힐쉬르 선생님은 약을 졸인다고 말씀했는데, 상급 귀족이고 고학년인 할트무트가 모르는 건 왜그런거죠?" "졸이면 효력이 높아지는 약이 있지만,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조합 냄비에 마력으로 섞는 조합을 할 뿐, 끓이는건 거의 없나보다. 적어도 강의에서는 가르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것 같다. ……별로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을 마력 압축의 이미지라고 일학년을 가르치다니. 아니, 확실히 도움이 되라고 자신의 방법을 가르친걸까? 모두에게 마력 압축의 사단계를 가르치고, 동시에 피리네에게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측근 중에서 가장 마력이 낮은 피리네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은 귀족원에서 벌어둔게 있어 문제 없지만, 계약 마술을 어떻게 할지 조금 고민했다. 나라를 범위로 하는 계약 마술을 피리네 혼자 쓰기에는 비싸다. 그래서 다무엘과 마찬가지로 다음번에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때 함께 계약하기로 하고, 일단 에렌페스트 내에서 효력이 있는 계약 마술로 묶어 놓기로 했다. 피리네가 말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계약 마술을 했다는걸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느낌으로 측근들이 연달아 훈련을 받으러 가거나, 채집한 소재로 회복 약을 만들거나, 펠슈필 연습을 하거나, 슈바르츠와 바이스으 의상에 리제레타나 브륜힐데와 자수를 하거나, 할트무트에게 축복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을 받거나, 재활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영주 회의가 끝나는 날이 됐다. "어서오십시오" "모두가 마중 왔군요" 전이진이 있는 방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던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나를 보고, 양모님이 활짝 웃는다. 양부님도 활짝 웃으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보고회에서 한다" 라고 말했다. 몇번이나 신관장이 소환되고, 노르베르트까지 소환됐었는데, 도대체 어떤 영주 회의였는지 걱정하고 있었지만 피곦거 보이지 않고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영주 부부가 돌아왔다. "어서 오십시오, 아버님" "그래, 지금 돌아왔다. 로제마인은 건강해 보이는구나" 기사단장으로 동행했던 아버님에게 말을 건네자 아버님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 양부님보다 아버님이 훨씬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걱정이 되어 올려다보고 있는데, 아버님은 "이제 호위기사나 근시와 문관들이 돌아올 테니까, 방을 나가자"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함께 보고회가 열리는 회의실로 향한다. 영주 가문은 귀족원에 갈 나이부터 영주 회의 보고회에 출석해야 하는 것 같다. 영주 회의 결과가 자신들의 귀족원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레베속에 잠들어 저번 보고회에 참석하지 않은 나와 이 겨울에 귀족원으로 가는 샤를로트는 이번이 첫 참여이다. "올해 순위는 몇위려나. 기대된다~" 빌프리트가 "작년보다 올랐을 꺼야" 라고 자신 있게 웃으면서 걷는다. 나는 기수에 탄 채 "올랐으면 좋겠네요" 라고 대답했다. 샤를로트는 첫 보고회에 긴장한건지, 군소리 없이 걸어가고 보고회가 열리는 회의실에 도착했다. 영주 가문과 그 측근들, 기사단, 문관의 상층부가 모인 회의다. 많은 인원이 모인 회의실에서 정해진 자리에 앉자 문관, 근시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두의 준비가 갖춰진 뒤, 영주 부부가 들어왔다. "영주 회의 보고회를 시작한다. 올해는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연락 사항이 많다. 아마 앞으로도 에렌페스트는 점점 영향력을 키우면서 변화할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급적 순위를 올리겠다. 모두의 협력을 부탁한다" 그런 양부님의 말씀으로 시작된 보고회는, 우선 올해 순위를 발표했다. 에렌페스트는 10위라고 한다. 다음의 귀족원에서는 10번의 방을 쓰게 된다. 지금까지 에렌페스트의 순위를 생각하면 최고 순위다. "귀족원 성적은 많이 향상했다. 솔직히 귀족원의 성적만 본다면 좀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다만 귀족원 성적에 비하면 중앙으로 나온 인재도 적고, 유행도 이제 막 발신하기 시작해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이 아직 낮다. 그래서 영지의 순위는 10위로 참작한 것 같다. "올해 타령에서 온 상인들과 원활한 관계를 가지면 내년에는 순위가 더욱 오를 것 이다. 원활한 거래를 실시함과 동시에 일회성의 유행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유행을 정착시키면서 새로운 유행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양부님의 열변으로 살펴보건대, 어느 영지에서 "에렌페스트의 유행은 일회성" 이란 비아냥거림을 들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좋은 유행도 없었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순위가 가까운 영지와 올해 에렌페스트에 진 영지는 그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다만 그 말은 지기 싫어하는 것이 있는 양부님을 자극해버렸다. 단정한 얼굴로 회의실을 둘러본 뒤 양부님은 주먹을 쥐었다. "에렌페스트는 지금, 차례차례로 새로운 종이가 개발되고 인쇄업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무기로 더욱 높은 곳을 목표로 한다!" 양부님의 선언에 주위의 박수가 터졌다. 지금까지는 벽촌이라고 불리던 에렌페스트가 몇년에 걸쳐서 서서히 순위를 올리고, 13위에서 10위로 올라온 것이다. 항상 바닥권을 헤매던 에렌페스트를 잘 알고 있는 중년 사람들은 반가운 얼굴을 띄웠다. "이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귀족원에선 영주 후보생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성적을 유지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노력과 동시에 어른인 우리의 협력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하거라, 페르디난드" 양부님의 시선을 받은 신관장이 한번 끄덕이고 일어섰다. 그리고 회의실을 한번 둘러본다. "영주 후보생들부터 귀족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결과, 정변 이후 많은 교사가 바뀌고 강의 과정에도 대단히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기사 견습 과정은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 속도를 겨루는 딧타로 변화한 것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영지 대항전이라는 모두가 알고있늘 부분을 예로 들며 신관장은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새로운 귀족원을 졸업한 기사들이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설명한다. "지금 기사단에서는 신인 및 기사 견습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보물 훔치기 딧타가 사라진 탓으로, 문관과 기사의 거리도 꽤나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마술 도구 설치, 회복약의 제작 등으로 영지가 하나되어 움직였을 때와는 전혀 달라진 것을 염두하고, 각 부서에서 견습과 신인을 단련하는 것이 좋라고 신관장이 말했다. 문관들도 신인들의 변화를 알아챈 듯, "그렇군요" 하며 끄덕이고 있다. 아무래도 소영지의 인원이 부족해 폐지되된 보물 훔치기 딧타는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듯 하다. "그럼, 새로 정해진 거래에 관해서 보고하겠습니다. 새로운 유행에 관한 거래처는 먼저 논의하던 대로 중앙과 클라센부르크로 결정되었습니다" 문관에 의한 보고가 시작됐다. 아무래도 귀족 회의에서도 유행의 호소는 그럭저럭 성공한 것 같다. 머리 장식, 린샹, 식물지, 새로운 요리법, 그리고 거래할 수 없는 영지에게 준 카트르 카를의 레시피의 판매도 기뻐했다고 한다. "로제마인님이 이름을 붙여주신 감합(勘合)지를 두 영지에게 줬습니다. 문관은 상업 길드의 길드장에게 벌써 감합지의 절반을 건냈으니, 앞으로 오는 타령의 상인에 대한 대응을 부탁드립니다" ……아, 난세브지는 소재 이름을 바로 알 수 있어서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감합지가 되었군. "내년에 거래를 하고 싶다는 영지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공방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업 길드장과 그 안건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타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동안 대량으로 공방을 늘리겠다는 문관에 나는 황급히 입을 열었다. "저, 린샹은 제조법이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공방을 너무 늘리다 보면 타령도 만들 수 있게 되었을 때, 공방이 불필요하게 되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몇년 후에 실업자가 대량으로 증가하는 사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공방을 늘리세요" 나의 의견에 문관은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린샹의 유행이 끝나면 평민에게는 다른 물건을 만들게 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확실히 린샹의 제법이 타령에게 알려지고 안 팔리게 된다면 다른 물건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일을 바꿀 수 없다. "이 일이 없어졌으니,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쉬워보여도 직접 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당신은 문관의 일이 없어졌으니, 내일부터 기사 일을 하라고 한다면, 잘 할 수 있습니까? 문관이 하는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전문 분야가 다른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건 거리도 마찬가지니까, 그것도 생각하며 공방을 늘리세요" "…… 알겠습니다" 거리에 관련된건 내가 되도록 방파제가 되야지, 라고 결의한 나를 보면서 문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에렌페스트로 가장 관심이 있는, 빌프리트와 로제마인의 약혼인데……" 양부님의 말에 회의실 분위기가 순식간에 긴장되었다. 파벌의 영향력 증감 등 어떤 의미에서 가장 자신들의 생활에 연결된 문제다. 영지의 순위에 대한 이야기보다 자세히 들으려른걸 알 수 있다. 영지가 하나되어 타령에 대응해야 할 때 파벌 다툼이라니, 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귀족원에서는 파벌 싸움보다는 타령과 경쟁하는 것에 시선을 돌릴 수 있었으니까,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귀족원처럼 뭔가 밖으로 눈을 돌리게하면,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영주 회의에 가지 않은 절반 이상의 귀족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양부님은 암녹색의 눈으로 회의실을 빙 둘러보면서 말문을 열었다. "왕에게 승인이 났다. 이로써 정식으로 약혼이 성립된 것이다. 이의를 내세우는건 왕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라" 이로써 라이제강는 물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일부도 직접적으로 시비를 걸 수 없게 됐다. 다들 다음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눈이 반짝임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에렌페스트 안에서 다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왕의 승인이 난 약혼에 관해서는 하나 더 보고할 것이 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클라센부르크의 영주 후보생인 에그란티느의 약혼이다. 이 약혼으로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지기스발트 왕자 아래에 붙게 됐다. 두 사람은 왕족으로서 움직임이 멈춰 있던 왕족의 마술 도구를 움직이는데 주력하며, 확대된 중앙의 직할지를 다스리게 된다고 한다" 아나스타지우스와 에그란티느의 약혼도 무사히 승인된 것 같다. 정변으로 중앙에 흡수되면서 확대된 직할지를 다스리게 되는 모양이다. 마술 도구를 다루기 위해서 왕족의 신분은 남긴 채, 중앙의 기베 취급이 된다고 나는 이해했다. 일단 아나스타지우스가 다음 왕위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그걸로 도대체 어떤 영향이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나는 주위에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들의 생활에 그동안 왕족의 동향이 크게 관련된 적이 없었기 때문인지, 우리들의 약혼에 비하면 주위의 관심은 적은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약혼에 관한 안건이다. 아렌스바흐의 신청으로 의한 결혼이 정해졌다. 램프레히트과 프로이덴, 이 두사람의 신부를 에렌페스트로 맞이한다" 회의실이 갑자기 술렁거렸다. 아렌스바흐의 귀족인 빈테 발트 백작이 허가 없이 에렌페스트의 거리에 들어오고, 나와 신관장을 향해 공격을 하거나, 빈테 발트 백작의 사병이 날뛰면서 아렌스바흐와 교류를 갖지 않도록 철저히 했었다. 그리고 마력 부족을 이유로 그동안 결혼 신청을 기각했던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아렌스바흐의 귀족과의 결혼을 허락한 것이라 놀라는건 당연하다. "처음 신청으로 부터 시간이 꽤 지났으니 가급적 빨리 출가를 한다고 한다. 이 여름의 끝에는 아렌스바흐에서 두 신부가 찾아온다" 그런 양부님의 눈은 흐리멍텅 해보였다. 축하의 말이 없고, 전혀 반가운 얘기가 아닌 분위기를 보니, 아마 아렌스바흐의 억지로 한것 같다. 상위 영지가 두 신부를 보내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거래를 거절했고. 내년의 거래를 내다본 포석이다. 그리고 아마 에렌페스트의 내막을 알기 위한 잠입자가 틀림 없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신부라면 기사단장, 인쇄업의 어머님, 빌프리트, 그리고 여동생인 나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입장이니까. ……돌아온 아버님이 낙담하고 있는 이유였군. 아주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도 기뻐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양부님은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제의로 이루어진 혼인인 것, 중급 귀족인 프로이덴의 신부는 어쨌든,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신부는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조카이고, 영지 간 긴장을 고려한 결과, 서로의 친족과 양쪽의 영주 가문이 모이고 그 자리에서 간단한 식을 올리게 됐다고 한다. "램프레히트과 프로이덴, 두 부모 형제, 그리고 신전장과 신관장은 준비 하도록" 얼굴을 흐리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달리 주변에서는 웃음이 번지는 얼굴이 보였다. 옛 베로니카 파벌, 아렌스바흐와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수장이 없어지고, 유행과 마력 압축으로 조금씩 옛 베로니카 파벌의 영향력을 꺾고 있었는데, 이 혼인으로 그들도 활발해질 것이다. ……빨리 에렌페스트의 순위를 올리고 싶네. 위에서 오는 압력이 귀찮아.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결혼으로, 또다시 에렌페스트가 어수선하게될 생각을 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보고회가 끝나고 시끌시끌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시작된다. 정말 많은 보고가 있었고, 에렌페스트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걸 잘 알았다. 모두가 밝은 표정으로 퇴실한다. "로제마인, 페르디난드, 너희 둘은 내 집무실로 이동한다. 신전장과 신관장에게 말이 있다" 나와 신관장은 양부님의 부름을 받아 영주 집무실로 이동했다. 측근들도 함께 졸졸 따라온다. 양부님의 집무실에는 훌륭한 책이 한권있고, 그 위에 편지가 있었다. 내가 그 책에 눈길을 빼앗기자 양부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책을 바라본다. "이건 단켈페르가의 물건이다. 문관은 정중히 방으로 가져가도록" ……한네로레님, 사랑합니다! 내가 감동으로 떨고 있는 동안 할트무트와 피리네가 준비한 천으로 책을 소중히 감싼다. "앞으로 성제 의식에 대해 얘기를 한다. 의식의 말에 측근은 불필요하다. 모두 나가라 " 밀담이 시작되고 집무실에는 나의 측근뿐만이 아니라 양부님의 측근도 떠난다. 이 자리에 남은건 양부님과 아버님과 신관장과 나, 네명뿐이다. 찰카닥. 문이 닫히고 줄줄 이동하는 발소리가 멀어지면서 양부님이 집무 책상에 무너졌다. "양부님!?" "피곤했어, 로제마인. 이렇게 지치는 영주 회의는 처음이다. 첫 영주 회의보다 더 힘들었어" 영주 다운 위엄을 보이고, 영지의 지위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문신들을 고무하던 앞에선 지친 표정도 푸념도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었지만, 측근들이 없어지자 스위치를 내린 것 같다. 영주 다운 태도는 어디에도 없고, 책상에 엎드려서 "이제 싫어~" 라고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페르디난드의 말대로 거래를 결정하기 전에 약혼 승인을 왕에게 받으라고 한걸 그대로 한게 정말 다행히야. 클라센부르크는 차기 영주의 두번째 부인으로 로제마인이 어떤가라고 말하고, 도레바히르는 딸과 아들끼리 사이가 좋으니 이대로 관계를 쌓아 가고 싶다며 오고, 프레벨타크는 류디가와 로제마인은 연운이 좋지? 하면서 오고, 아렌스바흐는 빌프리트를 사위로 노렸던 거 같고, 진짜 왕의 승인이 없었다면……" 뭔가 아주 힘든 줄 타기 상태에 있던 것 같다. 에그란티느를 통해 내가 유행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작곡하는 것을 알고 있는 클라센부르크는 차기 영주의 두번째 부인을 제안한것 같다. "과연 대영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거의 교류가 없어도, 로제마인의 특이성을 직시하고 차지하려고 하다니……" 질베스타의 뒤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지쳤다고 아버님도 고개를 흔든다. 차례로 대영지에서 혼담이 들어오다니, 나도 위가 아프다. "도레바히르는 대체 언제 어떻게 친해진거지? 유스톡스의 보고에도 없었는데……" "도레바히르와는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가 주최한 다도회에서 에그란티느님이 소개해주신게 끝이에요. 에그란티느님이 졸업하셨으니, 이제부터 교류가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아돌피네라는 언니였다. 앞으로 귀족원에서 에그란티느 다음의 비호자가 되므로, 교류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가, 늘어나는건가" 양부님이 어깨를 떨어뜨리고 크게 숨을 뱉었다. "도레바히르는 문관이 우수한 영지로, 많은 마술 도구를 만들어 낸다. 아우브・도레바히르와 그 측근은 감합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누가 만들어 낸건지, 어떻게 만든 것인지 꼭 알려 달라고 한 것 같다. 감합지를 조사하면 소재도 드러나기 때문에 "이번에는 거래하는 중앙과 클라센부르크에게 전달할 양 밖에 가져오지 않았다" 라며 회피했다고 한다. "영주 회의에서 정보를 못 얻었으니, 귀족원에서 도레바히르의 접촉이 늘어나겠군" "……잘 지내지 말까요?" "아니, 잘 지내는 것이 좋다. 클라센부르크, 단켈페르가, 도레바히르, 어느 영지와도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겠지? 라고 물어보면, 사교에 불안이 있다고 마구 잔소리를 듣던 내가 자신을 가지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없다. "못합니다" 라고도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자 신관장은 관자 놀이를 손 끝으로 두드린다. "아렌스바흐에서도 두명의 신부가 찾아오고 아렌스바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지금, 정보원은 많은 편이 좋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신관장의 말에, 양부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건 너의 약점인 책을 쥐고 있는 단켈페르가다. 로제마인한테 책을 빌려준다는 약속을 했다며 아우브·당켈 페리가가 일부러 가지고 오고, 귀중한 책을 대여하는 사이인 딸들간의 교류를 방패로 내년의 거래를 원하고 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은 상당한 모사인것 같군" 책을 미끼로 하면 내가 낚이는걸 알고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양부님은 말했다. 한네로레가 귀여운 외모로 그런 책략을 짜고 있는지 나는 전혀 모르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저는 책벌레 동료인 한네로레님이 정말 좋아서 이학년은 한네로레님과 완장을 차고 함께 도서위원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만, 어떻게 조심해야 합니까?"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양부님은 눈을 크게 뜬 후 머리를 싸매고 신음한다. "이미 로제마인을 손에 넣은거야? ……대영지는 무섭구나" ──────────────────────────── 작가의 말 영주 회의 보고회였습니다. 모두에게 말해서도 좋은 부분만 슬쩍 보고합니다. 그리고 램프레히트에게 신부가 오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양부님이 영주 회의 모습을 말합니다. 사적인 태도로. 359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0화 - 사적인 보고회 - 2016.01.12. 15:5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사적인 보고회 "보고회에서는 정말 결과만 보고했을 뿐인데, 실제로는 어땠습니까? 제가 귀족원에서 조심해야 하는 상대방이나 언행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렇지 않아도 사교성이 걱정된다고 평가받고 있다. 준비는 해두는 것이 좋다. 내 말에 신관장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너의 경우, 다가오는 사람 모두를 조심하는 것이 가장 옳구나" "……그건 그렇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건 어떤 것입니까?" "에렌페스트가 10위로 올랐으니, 조금 아래 순위의 영지에게는 질투를 사고 있겠지. 지난해와 순위가 바뀐 셈이니 일단 실제로 비난하는건 어려워지지만, 거기서 겁먹으면 상대가 거만해지고, 다음에 순위가 역전됐을 때의 타격이 커질꺼야" 양부님이 하는 말은, 이전에도 정변으로 순위가 바뀌면서 가볍게 부상한 해는 "하필 에렌페스트보다도 낮나" 라며 낮아진 순위의 영지에게 질투를 받아 힘들었던 모양이다. 에렌페스트는 언제나 밑바닥이었고, 정변에서는 중립이라 아무것도 안 했는데, 순위가 늘어나면 질투받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그렇게 차례로 혼인 제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놀랐어" "영지 대항전 때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고 들었는데?" 영지 대항전은 영주 회의의 전초전이라고 들었다. 거기에서는 하위 영지는 몇번인가 있었지만, 상위 영지는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 "아마 네가 최우수가 된 것과 에렌페스트의 순위가 한꺼번에 오른 것이 컸던 모양이야. 정말, 왕의 승낙을 미리 받아놔서 다행히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대해서도 좀 들었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관해서 왕족이 뭔가 말하셨나요?"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보고 일지도 모른다. 몸을 내밀자 양부님이 고개를 저었다. "중앙의 상급 귀족의 문관들이 도서관의 마술 도구의 의상은 장만할 수 있냐고 물어오길래, 전혀 문제없다고 했어" 거기서 말을 자르고, 신관장을 보고 씨익 하고 웃었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의 의상은 중앙의 상급 귀족인 사서가 주축으로 몇명이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벽지의 에렌페스트가 의상을 만들 수 있우지 많이 걱정하더군. 소재를 모으지도 못하고, 허술한 의상을 입히는게 아니냐며 말이지" "후후후……" 신관장의 정말 재미있다는 표정이 되어간다. "내년의 평가가 기대되는군. 로제마인, 자수에서 손을 빼지 않도록. 내가 만든 마법진은 문제가 전혀 없지만, 자수가 허술하다고 파고들 틈을 주는 의상은 용서하지 않겠다" ……우와, 신관장이 불타오르고었어. "질베스타, 로제마인이 경계해야 하는건 도대체 어느 영지지? 혼인의 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해라" "경계가 필요한건 클라센부르크와 단켈페르가와 도레바히르. 그거 말고는 하위 영지니까 경계는 그다지 필요 없어" "……단켈페르가는 없네요? 레스티라우트님은 저를 가짜 성녀에 악랄하다고 싫어하고 있었는데" 보물 훔치기 딧타 전후 과정에 대해서 내가 말하자, 신관장이 눈을 찌푸렸다. "제의 원인은 그 보물 훔치기 딧타가 분명하다. 단켈페르가의 기사단장과 그 조카가 너를 강경하게 밀어붙인게 틀림 없다. 단켈페르가의 기사는 자신들을 잘 이용하는 책사를 대단히 마음에 들어한다" "뭔가 짐작되는게 있군요? 페르디난드님도 같은 제의가 있었나요?" 내가 신관장을 올려다보자, 신관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딧타를 잘하는 자를 기사단이 찾아내고, 아우브가 딱 좋은 나이의 아이에게 결혼을 시키려는 것이다. 아무리 최우수라고는 하지만 저변에 가까운 영지의 영주 후보생을 소개 받게 되자, 단켈페르가에서 도망가려고 왕족과 공개 연인이 되어 정변 와중에 제삼 부인으로 왕족에게 시집 간 공주님이라면 기억에 있다" "……우와, 굉장히 추진적인 공주님이군요. 기본적으로 부모가 정한 상대와 결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필요한건 스스로 얻어내라는 것이 영지의 색깔 같으니까. 자력으로 왕족과 혼인을 한 이상 부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와, 단켈페르가의 공주님은 강하네. 한네로레님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실은 대단한 걸까? 신관장의 말을 들은 아버님이 신음하며 턱을 쓰다듬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은 레스티라우트라고 했나? 그가 정말로 싫어하는 거라면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지. 성가신 건 도레바히르일지도 모른다" "왜죠?" "비슷한 나이의 남자 영주 후보생이 있고, 일년 동안 그 여자 영주 후보생에게 신세를 잔다는게 확정됐다고 로제마인 네가 아까 말했으니까" 아버님의 말에 나는 손뼉을 쳤다. 내년에는 아돌피네의 신세를 지는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로제마인을 동생처럼 아끼고 있다고 아우브·도레바히르는 말하고 있었어. 게다가 그곳은 마술 도구에 관심이 많아. 페르디난드가 여러가지 가르친 너에게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겠지" 그정도로 사이가 좋은건 아니라고 내가 주장했지만, 상위 영지가 그렇게 말하는 이상 그런 것이란다. 불안해 하는 양부님을 보고, 신관장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도레바히르는 물러날 때를 알고 있다. 왕의 승인이 이루어진 약혼에 간섭하거나 해소를 위해서 암약하지 않는다. 다만 마술 도구에 대해서는 꼬치꼬치 캐묻겠지. 로제마인과 빌프리트에게 감합지에 대해 듣는 정도로 넘어갈 것이다" 도레바히르의 문관은 연구욕이 왕성해, 이야기를 하면 즐겁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아쉽지만 나는 책과 도서관에 관계 없는 연구는 관심이 없다. 마술 도구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을 걸어오면 횡설수설 할꺼라고 생각한다. "일단 영주 회의에서는 린샹은 물론, 회식에서 내놓은 음식도 다양한 영지의 관심을 끌고 있었어. 대영지에서 차례차례 회식을 부르고, 우리는 거절 할 수도 없으니까 정말 힘들었다. 이제 귀족원도 힘들거다고 생각해" "귀족원에서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경험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군요" 중요 영지와 거의 교류가 없었던 에렌페스트가 갑자기 교류를 갖게 되면서 아무런 노하우가 없는 상황은 이미 귀족원에서 경험했다. "노르베르트까지 부르고, 요리사도 더 이동시켜서 대응했지만……. 귀족원은 요리사를 좀 더 이동시키고 근시의 인원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레시피 집은 타령에 팔거야?" "레시피 집은 에렌페스트에서도 퍼지기 시작했으니, 여름에 온 상인들이 넓혀도 이상하지 않으니, 다음 귀족원에서도 넓힐 것입니다. 아직 인쇄물은 이른가요?" 나로서는 요리의 레시피와 악보처럼 성적에 관계 없는 곳부터 넓히고 싶다. 내 말에 양부님은 "개의치 않아" 라고 말했다. "인쇄업의 규모를 생각하고, 네 주도로 넓혀간다면 좋은거 아닌가? 평민에 대한 부담과 유통할 수 있는 규모에 대해서는 네가 잘 알고 있지?" 그 근처는 문관들을 기르고, 거리와 연계를 하고 추진해야한다.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렇군요. 내년 여름까지는 인쇄 공방의 수를 좀 더 늘리지 않으면 힘들겠네요 " "성급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분명히 성급하게 바뀌면 반발이 클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변하지 않으면 에렌페스트는 하위 영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클라센부르크와 단켈페르가, 도레비히르 같은 대영지는 어떻게 평민과 지내는지, 어떻게 영지를 운영하는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같은 의식으로 있을 수 없어요" 이번 유행으로 알 수 있듯이, 평민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 유행과 특산품을 넓힘 수 없다. 아마 에렌페스트는 평민의 사용법이 서투른 것 같다. "적어도 파벌 싸움만 어떻게 해주면 좋겠는데…….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신부가 오면 상당히 좋아하는 분들이 있겠지요" 어머님의 수완으로 모처럼 형성된 파벌로 누르던걸 게오르기네의 내방으로 한번 모이고, 빌프리트의 실수로 벌하고, 우리들에 대한 습격의 뒷조사와 마력 압축으로 회유하고 있었는데, 또 아렌스바흐의 간섭이 들어왔다. "왜 여기까지 옛 베로니카 파벌은 아렌스바흐의 장단에 춤추는 거죠?" "뿌리 깊은 옛 베로니카 파벌은 원래 아렌스바흐의 사람이니까" "네?" 뜻밖의 말에 내가 얼굴을 들자, 신관장은 "왜 그런 간단한걸 모르지?" 라며 관자 놀이를 눌렀다.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의 결혼이다. 혼자 올 리 없다. 근시와 호위기사가 따라온다" 간첩을 경계해, 동행이 허용되는 인원은 적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친밀하고 주변의 돌보는 사람과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동성 호위기사는 찾아온다. 공주님의 측근과 그 친척은 당연히 공주님과 그 딸인 베로니카를 지지했다. 물론 베로니카가 영주 부인이 된 다음, 더욱 많은 사람을 파벌에 넣었지만, 중심은 아렌스바흐에서 온 측근의 친척 같다. "역시 옛 베로니카 파벌의 동향은 아렌스바흐가 좌우하겠군요 " "옛 베로니카 파벌에는 내가 아니라 누님을 차기 영주로 세웠던 사람이 많지. 지금은 나밖에 아렌스바흐의 피를 이어받은 영주가 없어서 나에게 붙어 있지만, 누님이 첫째 부인이 되고 에렌페스트에 영향력을 가지는걸 기뻐하는 자는 적지 않아" ……옛 베로니카 파벌과 게오르기네 사이에는 여러가지 귀찮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누님에게 심취했던 귀족들은 남쪽에 많이 있지. 겔랏하 자작과 달도르프 자작은 이번의 램프레히트의 혼인에 참석하는게 틀림 없다. 여주 회의에서는 웃는 얼굴로 논의했지만 여전히 누님의 미소엔 독이 있어. 생각만으로 속이 쓰리다" 양부님은 위 근처를 누르면서 한숨을 쉬었다. "거절은 못했어요?" "최대한 한거야. 진짜 최대한으로 노력했다고" 아렌스바흐는 영주 회의에서 육친의 정에 호소하며 거래를 한 것 같다. 대영지이고 친족인 아렌스바흐를 우선해야 할 것 아니냐는 의미를, 귀족 다운 부드러운 화법으로. 양부님은 올해 거래 상대는 이미 결정되고 있고, 내년도 이대로는 단켈페르가와 도레바히르와 거래를 늘리게 될 것이란 말을 하고, 아렌스바흐의 의견을 물리친 것이다. "육친의 정으로 매달려봐야 6위인 아렌스바흐보다 1위인 클라센부르크를 우선하는건 당연하죠? 그러고 보니 아렌스바흐는 몇위였어요?" "상위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어. 그대로야" 양부님은 영주 가문에 공격을 한 귀족이 있는 땅은 아무리 부모가 있어도 좋은 감정을 품지 못한다고 하자,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혼인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단 한명의 귀족의 어리석은 행위가 두 영지 간에 엄청난 그림자를 드리운것이다. 게오르기네의 본가인 에렌페스트와 앞으로도 친분을 쌓아 나가고 싶다. 그 증거로서 두 사람의 혼인을 인정한다" 유르겐슈미트 전체가 마력 부족인데, 자신의 조카와 중급 귀족의 딸을 출가시키겠다고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말한거란다. "아우브・아렌스바흐는 정말 두 영지 간에 틈이 생긴 상황을 우려하고 계세요. 이웃끼리 험악해지고, 저도 집에 들르지 못하는 상황은 몹시 외롭답니다. 아시겠죠, 질베스타?" 게오르기네도 그렇게 말하며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지원하고 했다. 누나인 게오르기네야말로 에렌페스트에 들이고 싶지 않아요,라고 솔직히 말하지도 못하고, "상위 영지인 이쪽이 양보하고 있는걸 모르는 바보는 아니지?"고 우회적으로 폄하한 것 같다. 동시에 아우브·아렌스바흐는 "조카는 아직도 마음을 품고 한탄하고 있는데, 그대의 아들은 이미 변심하고 새로운 상대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라며 아버님에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고 한다. 그 말은 상대가 있어도 이쪽을 우선하라는 권력의 덩어리로, 아버님은 "제 아들은 그런 얕은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나 보다. "호위기사로 동행하고 있던 내가 타령의 아우브에서 직접 밉보이고 질문받는건 지금까지는 없던 일이야. 머리가 아프다" …… 대단하네. 그리고 빌프리트와 나를 약혼시킨 것에 대해서는 여자끼리의 다도회에서 프로렌치아가 불평을 받은 것 같다. "빌프리트와 로제마인을 약혼시켰다고 합니다만…… 로제마인은 신전에서 자란거죠? 그런 아이와 약혼시키다니……" 라고 비난한 것 같다. 빌프리트를 디트린데의 남편으로 원했다고 호소하면서 방긋 웃으며 게오르기네는 "빌프리트는 아렌스바흐의 피도 흐르고 있는 우수한 영주 후보생지만, 에렌페스트에서 차기 영주가 되는건 어렵죠?" 라고. 그건 빌프리트가 흰 탑에 들어가면서 에렌페스트에서 처벌 받은 영주 후보생이라는걸 알고 있다는 것이다. "말만 들었는데 화가 났어.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 중에서 빌프리트가 가장 디트린데와 연운이 좋았다든가, 로제마인을 에렌페스트에 두고 싶으면 고위 귀족에게 시집 보내는게 좋다라며, 감히 내 프로렌치아에게!" 게오르기네의 말을 전부 "아우브・에렌페스트와 왕이 결정된 것이니까" 라고 웃는 얼굴로 흘린 양모님은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프레벨타크의 류디가님도 아렌스바흐의 피가 흐르는 영주 후보생 아닌가요? 류디가님은 디트린데님과 나이도 비슷하지 않나요?"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양부님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프레벨타크가 15위만 아니면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순위가 너무 낮아" "에렌페스트도 결코 높지 않은데……" 지금의 순위는 10위다. 솔직히 아직 중간이지, 결코 순위가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물론 앞으로 올릴 거지만. "빌프리트와 네가 졸업할 무렵이면 더 오를거라는건 안목 있는 자라면 전부 알겠지" "보는 눈이 있는 자, 라고 할까, 일회성 유행인지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라고 질베스타가 부추긴 탓이 아닐까?" 호위기사로 함께 동행했던 아버님이 어깨를 움츠리고 그렇게 말했다. 순위의 변함이 없는 영주들에게 "일회성 유행", "어차피 에렌페스트"라는 말을 듣고 지기 싫어한 양부님이 받아친 모양이다. "……일을 시끄럽게 하지 말거나, 문제를 벌이지 말라고 저에겐 실컷 말하시면서 양부님은 싸움을 걸고 온 것입니까?" "싸움을 건 것은 아니야. 하위 영지에게 꺽일 수 없는 태도도 영주에게 필요하니까" 양부님이 코웃음을 치고, 신관장은 "잘못은 아니지만 상황을 읽을줄 모르는 너는 절대로 흉내내지 마라" 라며 나에게 충고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온순하니까요. 싸움을 팔거나 사거나 하지 않습니다. 책과 주변이 얽히지 않는 한" "책과 주변이 얽히면 앞뒤를 생각지 않고 폭주하므로, 너는 그것이 제일 무섭다" ……그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고쳐지 못할 것 같아. 신관장의 지적에 눈을 감고 한 걸음 뒤로 빠졌다. "일단 아렌스바흐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아우브・아렌스바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누님의 태도가 다르고, 빌프리트와 유스톡스에게 보고되고 있는 디트린데의 언행도 부모와 맞지 않았다. 무엇이 목적인지, 에렌페스트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른다. 각각이 다른 생각이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양부님의 말씀에 신관장도 수긍했다. "아마 두명의 신부를 보냈으니, 내년 영주 회의에서 억지를 부릴꺼라고 생각한다. 혹은, 신부를 보내는 것 자체가 목적인지……. 지금 시점에서는 모르겠군" 어쨌든 너무 밝은 기분이 되지 않는 결혼 이야기이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모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이랑 결혼할 수 있게 됐는데 기뻐할 수만은 없네요 " "본인도 자신의 입장을 알고 있지. 곤란한 얼굴이 되더라고" 아버님도 씁쓸한 웃음을 띄운다.아우브・아렌스바흐의 조카다. 두번째 부인으로 만들어, 별채에 두는 것도 어렵다. 빌프리트의 최고 호위기사의 첫째 부인으로, 집안 일을 맡게 된다.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다. "로제마인, 램프레히트와 프로이덴의 성제 의식은 신전장인 네가 하게 된다. 나로서는 별로 너를 아렌스바흐의 앞으로 내고 싶지는 않지만, 너는 영주 후보생이고 신전장이다. 두 영지의 아우브가 모이는 자리에선 가장 지위가 높은 신전장이 의식을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리고 내가 실패하지 않도록 신관장을 보좌와 감시역으로 붙이는것 같다. "축복을 평등하게 주는 연습을 하도록. 네 감정대로 축복을 준다면 치우친다" "……읏, 열심히 하겠습니다" 확실히 내가 감정대로 축복하면 큰일난다. 의식적으로 똑같은 축복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의식에 관한건 두 사람에게 맡긴다. 우리는 성의 방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동과 숙박중에 습격이 있을때를 대비해 준비 할 것이 많이 있으니까" "습격이 있습니까? 결혼식이에요?" 축하 자리인데 너무 위험한 단어가 나오자 눈이 휘둥그레 졌다. "두 아우브가 모이는 자리다. 성은 비어있고, 중요 인물은 몽땅 움직이니 경계는 필요하다. ……로제마인, 너도 마력으로 갑옷을 만드는게 좋겠구나" 아버니 이 갑자기 그렇게 말했다. 갑작스런 습격에 대비해 방어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마석으로 만든 기사들의 갑옷을 방탄 조끼처럼 신전장의 옷 아래에 입으라고 했다. 그런 방어가 필요한지 내가 신관장을 올려다보니 신관장은 천천히 끄덕이면서 긍정했다. "필요가 있구나. 네 측근을 데리고 간다면, 갑옷을 가진 측근이 아니면 안 된다. 나머지는 성에 두거라" "저는 신전장으로 향하는건데, 측근을 데리고 가야 하나요?" "영주 후보생과 신전장, 어느 쪽의 입장도 할 수 있도록 모두 데리고 가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신전의 근시도, 성의 측근도 데리고 가는 모양이다. 신전의 근시도 데리고 간다면 수비를 해야한다. "또 마석이 필요하네요" "필요하면 줄테니 너는 자신의 방비를 강화하라. 경계해도 위험하다. 이쪽에서 공격을 하는 모양이 되도 곤란하다. 방어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예전의 습격처럼 갑자기 마법으로 공격을 해버리면 곤란하니까. 경계를 지키는 영주의 마술에도 한도가 있다고. 쳇" 기원식에서 일어난 습격에 내가 마력을 폭주시켜버려, 경계의 결계를 강화하는건 정말 힘들었다고 양부님이 투덜거렸다. "너에게 공격 마술을 가르치는건 매우 불안하지만, 몸을 지키고 주위를 지키기 위한 마술은 가르치는 것이 좋겠군" 방어 수단이 있으면 좀처럼 공격은 하지 않을거라며 신관장이 중얼거리고, 나는 방어에 관한 마술을 여러가지로 배우게 됐다. ──────────────────────────── 작가의 말 양부님이 경험한 영주 회의와 아렌스바흐에 대한 대책 회의였어요. 신관장이 슈바르츠와 바이스 의상에 완벽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늦여름의 결혼식에 모두가 경계심 만땅입니다. 다음은 거리와 대화합니다. 36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1화 - 견습들과 신전 - 2016.01.12. 21:0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견습들과 신전 나는 방으로 돌아와 한네로레에게 받은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편지에는 에렌페스트의 책은 얇고, 가볍고, 요즘 말로 쓰여 있어 아주 읽기가 편했다고 적혀 있었다. 마지막에는 이 책 말고도 더 있으면 빌려달라고 적혀 있다. …… 맡겨주세요! 어머님을 졸라 한네로레님을 위해 연애 소설을 늘릴 테니까! 나의 연애 소설은 신관장이 파기를 명령했기 때문에 연애 소설은 어머님의 파벌에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귀부인에 열심히 받고 싶다. ……다음은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를 빌려드리죠. 우후후후후. 나는 한네로레가 빌려준 책을 본다. 굉장히 두껍고, 장식도 굉장히 많고, 첫 표지를 넘기는 것도 나 혼자서는 어려울 정도의 무게다. 신전의 도서실에 있는 선반이 비스듬히 된 열람 책상이 필요하다. 그 내용은 단켈페르가에 전해지는 오래 된 이야기로, 말도 복잡하고 오래된 언어로 쓰여 있었다. 마치 고전 문학을 읽는 기분이다. 나는 즐거워서 좋지만. 몇개의 기사 이야기가 있었지만, 역시 무를 숭상하는 기질이 지방 풍습인듯, 아무리 지더라도 싸우고 싸우고 싸우고... 이길때까지 싸우는 이야기가 많았다. 맨 처음 부분은 성전에도 있는 이야기도 있는걸 보면, 역사책의 일면도 가진 모양이다. .....이게 정말 역사책의 일부라면 단켈페르가는 거의 건국 때부터 존재했다는 건데. 자기들이 좋게 고쳤을지도 모르니까, 다양한 영지의 책을 읽고 싶다. 역시 타령의 책은 재미있다. 모르는 내용이 풍성하다. 나는 내가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사본하는 것이 좋다. "신전과 성의 이동으로 바빠지겠지만, 피리네와 할트무트도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양부님과 이야기한 결과, 신전까지 귀족가와 동등하게 취급하고, 견습들도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다만 측근들이 출입할지는 모른다. "가족이 반대하거나, 신전에 들어가는 것이 불쾌한 일이라고 느낀다면 지금처럼 신전에는 동행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닙니다. 저는 안게리카가 말하던 신전의 밥을 먹고 싶습니다" 유디트가 밥을 노리고 신전에 출입하는걸 기대하고 있는게 귀엽다. 피리네는 동생 콘라트와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 미리 빌마에게 연락해야 하지만 문제는 없다. 레오노레는 고민하는 눈치였는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한번 가서 자신의 눈으로 어떤 곳인지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 "신전에서 귀족의 측근이 되는 방은 호위기사 두 사람 몫밖에 없으므로, 성인 호위기사 이외는 집에서 다녀주길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호위기사와 문관 견습은 전원 신전에 가기로 했다. 나는 근시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근시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지금은 자수를 하고 싶습니다. 의상 만들기가 끝나면 한번 로제마인님이 자라게 된 환경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 괜찮아요, 리제레타. 신전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지금은 의상 만드는걸 최우선으로 하세요" 내가 자수를 권하자 리제레타는 재밌다는듯 웃으며 바느질 상자로 손을 뻗었다. 신관장이 의상의 성적에 집착하기 시작했으니, 손재주가 있는 여자들이 내 몫까지 잘해 줬으면 좋겠다. "그럼 저도 성에서 리제레타와 함께 자수를 하고 있겠습니다. 신전에는 신전의 근시가 있으니까 제가 가도 할 일은 없죠?" 뭔가 일을 하려고 하면 신전의 근시의 일을 침범하게 된다고 브륜힐데가 말했다. 나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그렇다. "저는 성에서의 일에 전념합니다만, 염색에 관한 협의에는 불러주세요. ……그리고 얼마 전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있었습니다. 그렛시엘에서 인쇄업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엘비라님에게 연락을 넣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당히 빠르군요" 솔직히, 평민과 교환이 필수가 되므로, 인쇄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는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다. 브륜힐데는 작게 웃는다. "엘비라님의 친척이고 기베·할덴체르 에게도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최종 확인이 끝나면, 구텐베르크와 함께 그렛시엘로 향하게 되겠군요" "그때는 저도 데려가 주세요" 브륜힐데의 말에 나는 "네,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대답했다. 보고회가 있던 이틀 후, 성에서 지휘를 마친 신관장에게 "내일 아침 식사 후 신전으로 돌아간다" 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측근들을 줄줄 데리고 신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꽤나 호위기사가 많군" "오늘은 견습들의 신전 관람회라고 생각하세요. 오늘은 일의 설명과 신전을 안내할 뿐입니다. 도와주러 가는 인원이 늘어나니 페르디난드님도 기쁘죠?" 3의 종이 울린 뒤에는 당연히 모두 데리고 갈 것이다. 신관장은 "흠" 이라고 수긍하면서, 소풍 기분인 호위기사 견습들을 내려다보며 즐거운듯 입술 끝을 올렸다. 나는 내 기수에 푸고와 로지나를 태우고 신전으로 돌아간다. 주변에 측근들의 기수가 많이 있으니 신기한 기분이다. 많은 인원이 신전에 도착하자 프랑과 모니카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동시에 회색 신관과 회색 무당이 나란히 마중나온 모습에 측근 몇명이 얼굴을 경직시킨다. "프랑, 모니카, 앞으로 신전에 출입하게 된 내 측근입니다. 모두 이쪽은 프랑, 신전에서의 나의 최고 근시입니다. 이쪽이 모니카에요. 장소는 다르지만, 나를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는 마찬가지입니다" "프랑 덕분에 저는 호위 임무를 전념할 수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단련된 회색 신관은 우수합니다" 프랑의 지휘로 까다로운 장소에서 벗어난 안게리카가 가슴을 펴고 프랑을 칭찬하다. 작은 웃음이 새면서 그 자리의 긴장감이 풀어진다. "그럼, 나는 방에서 옷을 갈아입을테니, 그 사이에 다무엘과 안게리카는 호위기사가 사용하고 있는 방을 안내하세요" "옛!" 나는 모니카와 함께 방에 들어가 방에서 기다렸던 자무에게도 사정을 설명하고, "이제는 종종 귀족들이 드나들어서 긴장의 나날이 계속되겠지만, 힘내세요" 라고 위로한다. "로제마인님이 영주의 양녀인 만큼 각오는 했습니다. 괜찮아요" "이제 한번 휴식을 하고 신관장 방으로 갈 예정입니다. 물론 측근들에게도 신전에서의 생활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에요. 다무엘이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할 수 있으니까, 모두들 할 수 있겠죠?" 후훗 웃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전에 도착하자마자 일하는 측근들을 생각한 듯, 프랑이 쓴웃음을 지었다. "안게리카 님은 언제나 그렇듯 문의 경비로 괜찮으시겠습니까?" "평소의 신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걸요" 자무와 프랑이 차 준비 때문에 주방으로 향했고, 모니카는 내 옷을 갈아입혀준다. "모니카, 신전에 드나드는 귀족에게 뭔가 싫은 소리를 듣거나 위험을 느낀 경우에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알려주세요. 내가 모르는 곳에서 신전의 근시들이 상처 입는 건 싫어요" "알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보고 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모니카가 조금 안심한 듯이 웃었다. 신전장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는 모두를 부르고 니코의 과자와 프랑의 차를 권한다. "신전의 과자는 오래간만입니다. 이건 집에서도 먹은 적이 없는거군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빠르게 손을 뻗어 먹기 시작한다. 측근 가운데 가장 신분이 높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먹기 시작하자 모두들 손을 뻗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습니다. 안게리카와 다무엘은 지금까지 이렇게 맛있는걸 먹고 있었군요? 로제마인님, 저도 가능하면 신전에서 호위하겠습니다" "기사 견습의 훈련이 없는 날이라면 유디트도 신전에서 호위를 해도 괜찮아요 " 신전의 호위는 다무엘과 안게리카로 충분하므로, 견습들은 할아버님의 훈련이 우선이다. 휴식 뒤에는 신전의 호위 임무와 신관장의 도움까지 포함해 다무엘이 설명한다. 그 동안 문관 견습은 모니카에게 집무 책상 주변 물건들의 배치를 배운다. 나는 프랑과 함께 부재 사이에 쌓였던 편지나 나무패를 보고 처리 한다. 길루타 상회나 프랭탕 상회, 길드장의 편지가 있었다. 길루타 상회는 주문했던 여름용 머리 장식과 에리의 머리 장식이 완성되었다고 적혀있다. 길드장은 바셴과 염색 공모에 관한 질문이 왔다. 플랑태 상회는 요한에게 주문한 안전핀이 완성된 것, 구텐베르크의 다음 행선지가 정해졌다면 일찌감치 알고 싶다고 쓰여있다. "프랑, 사흘 후 길드장과 프랭탕 상회와 길루타 상회의 대표자와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초대장을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3의 종이 울렸다. 나는 프랑과 자무와 함께 측근들을 데리고 신관장 방으로 도와주러 간다. 신관장 방에 들어간 순간, 안게리카는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다는 빠른 몸놀림으로 문 앞에 자리잡았다. 호위기사 견습들이 눈을 부릅뜨고 사무일을 하고 있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익숙한 모습으로 일을 시작한 다무엘을 본다. "신전에서는 매일 이렇게 하니 모두 잘 부탁 드립니다" "……로제마인님은 항상 이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그럼요. 유디트, 손이 멈춰 있습니다" "이렇게 인원이 늘어난다면, 로제마인에게는 새로운 일을 일러주는 게 좋겠군" 신관장이 그러면서 새로운 일을 일러 준다.하라는 대로 계산만 하는 계에서 신전의 예산을 맡계에 변신이다.큰 진전이다. 4의 종이 울리고 신관장 도우미를 마치고 점심 식사다. 호위기사들은 교대로 식사를 했는데, 신전의 밥 맛에 피리네와 유디트가 감동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집에서도 비슷한 밥을 먹으니, 조금은 익숙하다. 다만 먹어 본 적이 없는 식단이라 기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레오노레만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게 눈에 띄었다. "레오노레는 상당히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나요?" "아니요, 아주 맛있어요. ……이런 요리를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로제마인님이나 엘비라님을 환대하는건 어렵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는 측근들을 데리고 고아원으로 가기로 했다. 피리네는 바짝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다. "콘라트는 건강해. 걱정 하지마" 항상 나에게 붙어있어 고아원에도 가는 다무엘의 말에 피리네가 작게 웃었다. 프랑과 모니카가 열어준 문 뒤에는 회색 무당과 세례 전의 아이들이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도 괜찮아요. 콘라트는 이쪽으로 오세요" 인사를 마치고 내가 말을 걸자 회색 무당들은 할트무트를 살피고 일어서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딜크에게 등을 떠밀린 콘라트가 피리네에게 뛰어오가다, 주위의 시선을 깨닫고 황급히 걸어서 이쪽으로 왔다. "누님" "콘라트,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신전의 생활은 어떤가요?" 피리네가 반갑게 웃으며 회색 옷을 입은 콘라트를 끌어안았다. 콘라트도 안심한 듯한 미소를 보이고, 피리네에게 고아원 생활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모두 상냥하고, 밥도 맛있고, 딜크도 있어서 저는 괜찮아요. 누님은 성에서 살고 있다고 로제마인님이 들었습니다. 쓸쓸하지 않나요?" "저도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으니 괜찮아요. 하지만 콘라트를 만날 수 없는건 조금 외롭습니다" 피리네와 콘라트가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에 안도하고, 둘이서만 얘기할 수 있도록 나는 다른 모두를 데리고 식당과 한쪽에 있는 놀이용 코너를 보이기로 했다. 그동안 프랭탕 상회가 만든 책이 몇권씩 있고, 카드나 트럼프는 물론 유아용 장난감이 몇가지나 있는 것을 보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고아원에 이만한 책과 장난감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도 시찰했을 때 놀라고 계셨어요. 이렇게 고아원에서 사용해 아이들이 기뻐하는 상품을 성에서 파는 것입니다" 그때는 청색 신관으로 변장하고 있었지만, 양부님이 시찰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고아원에서는 아기들이 아니면 모두 글을 읽고,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10살까지 근시로서 기본적인 일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놀랍군요" 할트무트가 신음하듯이 그렇게 말하고, 레오노레도 고아원 식당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소문으로 듣고 상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예쁜 곳이에요" "모두가 깨끗히 쓰고 있으니까, 신전 안은 어디나 깨끗하답니다. 아이들도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예의범절도 좋습니다" 내가 우후후 웃으면서 고아들을 자랑하고 있자 빌마가 성녀같은 미소로 활짝 웃었다. "로제마인님우 저희들에게 지금의 생활을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모두 로제마인님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빌마가 그렇게 말한 순간, 할트무트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호오, 신전에서의 로제마인님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싶은데..." 할트무트의 기세에 놀란 빌마가 한 걸음 물러섰다. 그것을 보고 나는 지체 없이 남성에게 약한 빌마를 감싸고, 할트무트를 베재한다. "할트무트, 내 빌마에게 무례한 짓은 용서하지 않아요!" 두 팔을 벌리고 내가 빌마를 감싸자, "무례라니 무슨 말인가요……" 라며 할트무트가 마음이 꺾인 표정을 지었다. 그런 우리들의 교환을 보던 빌마는 활짝 웃는다. "할트무트님, 로제마인님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매우 오래 걸립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이야기를 모아두겠습니다" "빌마!?" "아, 신전과 고아에 대한 성녀 전설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할트무트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기 시작했다. ……나는 빌마를 보호했는데 왜 이렇게 된거지? 어째서 할트무트와 빌마가 의기투합해 성녀 전설의 이야기를 벌일까? 이해가 안된다. 문관 견습과 호위기사 견습이 신전에 들락거리게 되고 사흘 뒤 오후는 길루타 상회와 프랭탕 상회와 길드장과 약속이 있다. 문관 견습이라 동석이 허락된 할트무트는 고아원장실로 향하는 동안에도 즐거운듯 보였다. "로제마인님, 거리의 상인과는 어떤 이야기를 하죠?" "엔트비케른이 열린 뒤 거리의 모습을 듣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 외 길루타 상회에 주문했던 물품을 수령하고 프랭탕 상회에게 구텐베르크의 다음 행선지에 관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길드장과는 타령의 상인 수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할트무트가 메모를 하고, 그걸 피리네가 흉내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고아원장실로 들어간다. 입구에는 안게리카가 있고, 방 안의 호위는 다무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다. 레오노레와 유디트는 훈련 때문에 없다. 모니카와 니코가 청소한 고아원장실에 들어가자, 피리네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할트무트가 흥미로운 듯 안을 둘러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던 할트무트가 나에게 말한다. "가구의 격이 로제마인님과 맞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그럴 것이다. 전 고아원장은 중급 귀족이었다고 들었다. 즉, 이곳의 가구는 중급 귀족의 격에 맞는 물건이다. 평민 시절의 나에게는 격이 높았지만, 지금은 영주의 수양딸이라는 입장이라 격이 떨어진다. "내가 아버님의 지위를 모를 때 쓰던 방의 가구니까, 영주의 양녀로 어울리는 가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이 방은 거리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만 이용하니 일부러 교체할 필요도 없잖아요?" "거리 사람들에게 로제마인님의 격을 보이려면 가구를 바꾸는 것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주의 양녀에게 맞는 것으로 바꾸라고 할트무트는 말하지만, 그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매일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교체할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할트무드, 여기서 만나는 거리의 사람은 나의 지위를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평민에게는 귀족이라는 지위를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가구를 바꾼다고 특별하게 변하지 않아요. 별로 안 쓰는 가구를 바꿀 돈이 있다면, 나는 더 중요한 곳에 사용할 겁니다" "더 중요한…… 사용할 곳이 있나요?" 할트무트늘 격이 맞는 방을 만드는 것에만 집착한 듯, 다른건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책을 산다든가, 인쇄기를 늘리거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비용으로 모으거나, 새로운 책장의 개발비에 사용하거나……사용할 곳읔 많이 있잖아요? 새로운 유행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연구비도 인재를 키우는데도 돈이 듭니다. 가구보다 중요하죠" "로제마인님, 귀족에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환경을 다듬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쓴웃음을 지으며, 할트무트의 지원을 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환경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영주의 양녀에게 맞는 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절약하고, 잇달아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릅니다! 도서관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데 프랑이 차 준비를 갖추고 이층으로 올라왔다. "로제마인님, 이제 상인들이 도착하게 됩니다" 프랑의 말에 대답하듯 안게리카가 도착했다고 말을 걸고, 문이 열린다. 길이 모두를 데리고 위로 올라왔다. 길드장과 프리다와 그 근시, 벤노와 마르크와 러츠, 오토와 투리와 테오가 보인다. 할트무트와 피리네, 그리고 호위기사의 수가 늘어난 것을 보고 길드장은 일부러 평소보다 더욱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나는 답변한 뒤 자리를 권한다. 앉는 것은 각각의 대표인 길드장과 벤노와 오토 세명뿐이다. "영주 회의가 끝나고 예정대로 중앙과 클라센부르크와 거래하게 되었습니다. 상인을 가려내기 위한 감합지를 받으세요. 할트무트" 나는 할트무트에게 말을 걸고, 중앙과 클라센부르크에 준 감합지의 절반을 내놓는다. 중앙은 검정, 클라센부르크는 빨강, 각 영지의 색이다. 색있는 잉크를 만들어 준 하이디 덕분에 아주 알아보기 편하게 만들어 졌다. 나는 감합지 끝을 작게 자르고 사용법을 가르친다. "이렇게 감합지는 작은 종잇조각이 큰 종이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상인이 가져온 종이 조각이 정말 다가오는지 살펴보세요. 상인에게 주는 종잇조각은 이 판의 크기로 정하고 있으므로, 8개 이상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상인의 수도 제한됩니다. 너무 작은 종잇조각일 경우는 위반이므로, 거래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뭔가 있으면 이쪽이 대처합니다" "평민도 쓸 수 있는 마술 도구입니까? 이건 정말 도움이 되겠습니다" 길드장이 감합지를 정성스럽게 손에 들고, 근시에게 넘긴다. 그것을 정중하게 치우는 것을 보면서, 나는 거리의 모습을 들었다. "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타령의 상인이 들어와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까?" 엔트비케른과 바셴으로 거리를 깨끗하게 했지만, 생활을 하는 평민들이 조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도로아미타불이다. 나의 질문에 길드장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통보가 있던 날은 무엇이 일어나는지 몰라서 저는 상업 길드에서 창문으로 중앙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하늘에 묘한 빛이 떠오르더니 다음 순간 창문이나 문이 뜯길 정도의 물이 내렸습니다. 창문이나 문 틈새로 물이 들어와 창문에서 떨어져야 겠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었을 때는 이미 물은 형체도 없어지고, 거리의 길과 건물 아랫쪽은 귀족가와 같은 흰색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저희는 사전에 듣고 있었지만, 영주님의 힘이라는 것은 대단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건 양부님이 열심히 한 엔트비케른이 아니라, 신관장이 한 바셴이야?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지하를 움직인 엔트비케른보다 거리를 단번에 깨끗하게 만든 바셴 쪽이 인상이 강했던 것 같지만 뭐, 좋다. 영주 가문이 거리를 깨끗이 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 "상업 길드의 통보와 병사들의 통지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거리 안에 사람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마술에 의해 뭔가 있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 다행히다. 바셴에 빠지거나 놀라서 심장이 멈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남쪽에서는 창문이나 문을 닫아도 물이 집 안까지 들어오고 방 안까지 깨끗해진 곳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벤노가 러츠에게 시선을 돌리며 그렇게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이야?" 라는 얼굴로 러츠를 쳐다보더니, 러츠가 곤란한 듯이 시선을 피했다. "저희 엄마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놨으면 온 집안이 깨끗하게 됐을텐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카르라 아줌마가 창문을 활짝 열고 비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나는 까르르 웃게 됐다. 카르라 아줌마 정도로 안정감이 있으면 바셴으로도 떠내려가지 않을것이다. "그 마술은 대대적인 거니까,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예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내 말에 투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다. "그건 이제……. 제 아버지를 포함한 병사들이 세밀하게 주의해서 순찰하고 있으니 지금 에렌페스트가 북쪽에서 남쪽까지 아름다운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와 병사들과 이야기 한 것은 헛되지 않았다. 아버지와 병사들의 노력에 나는 헤하고 웃었다. "그건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건, 찾아오는 상인들이 한꺼번에 늘어나게 됩니다만, 숙소나 식당은 충분합니까?" "숙소는 갑자기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격이 높은 숙소는 지금까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기에 에렌페스트에는 얼마있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큰 가게에서 머물게 하기로 정하고 큰 가게의 주인들에 상인을 머물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전했습니다" 상인을 어느 정도 제한하므로 여관과 상인들의 협력으로 뭔가 될 것입니다, 하고 길드장이 말한다. 그리고 타령의 상인을 환대하는 음식점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이용하고 싶다고 했다. 영주 회의에서 타령에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요리를 알렸으니 좋을지도 모른다. "로제마인님의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겨주세요. 타령의 상인들을 영입해도 문제가 없는지, 공동 출자자인 로제마인님께서 한번 확인해 주시면 저희들도 안심이 됩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경영에 종사하고 있는 프리다가 시원시원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새로운 메뉴의 확인과 동시에 큰 가게의 주인에게 한마디 있으면 자세에 차이가 날것 같다. "타령의 상인들을 한꺼번에 맡을 뿐만 아니라 결혼식과 염색 행사 등 큰 가게 주인들이 협력해 주는 일인 많으니까, 이야기 해주는 정도라면 괜찮겠네요. 한여름을 지나면 바빠지기 때문에 일찌감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셔서 새로운 메뉴를 즐기세요" 프리다가 반갑게 웃었다. "자세한 날은 신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됩니다. 프랑, 여유가 있는 것은 언젠가 될까요?" "봄의 성인식이 이뤄지기 전이나, 여름의 세례식이 끝나고 성제 의식 전까지 여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인들이 오기 전에,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신관장에 면회 의뢰를 내야합니다" "그럼, 그렇게 부탁 드립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큰 가게 주인들에게 협력을 의뢰하는 동시에 거리의 모습을 시찰한다고 하면 재미있겠다며 양부님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움찔했다. "프리다, 큰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요리사의 육성을 부탁해도 좋을까요? 다음 겨울까지 성의 궁중 요리사를 늘리고 싶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생각하시고 있습니다. 나의 레시피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면 전력이 되지 않겠죠? 이대로라면 몇몇이 강제로 데려갈 위험이 있으므로 지금부터 빨리 요리사를 키우세요" 영주 회의에서 요리사가 부족했다고 양부님이 말했다. 나의 레시피를 만드는 요리사의 영입이라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알겠습니다. 즉각 대처하겠습니다" 표정을 다잡은 프리다가 현판을 열고 바로 예정을 적었다. ──────────────────────────── 작가의 말 견습도 신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리네와 콘라트의 재회나, 할트무트와 빌마가 대화하면, 거리의 대화를 다 적지 못해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의 프리다가 등장했습니다. 다음화에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투리와 러츠에게도 순서를! 36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2화 - 거리의 사람들과 대화 - 2016.01.13. 08:5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거리의 사람들과 대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프리다에게서 프랭탕 상회로 시선을 돌렸다. 아마 나의 왼쪽 뒤에 서있는 할트무트와 피리네도 시선을 돌린 듯, 벤노와 러츠, 마르크가 자세른 바로잡는다. "프랭탕 상회는 인쇄업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렛시엘에서 인쇄업의 준비가 갖추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렛시엘 인가요? 제지 공방의 준비보다 인쇄업의 준비가 빠를 줄은 몰랐습니다" 벤노는 그렇게 말하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러나 내가 "그렛시엘은 할덴체르와 사이가 좋은 것 같아, 협력해 준것 같더군요" 라고 말하자 납득한 것처럼 몇번 끄덕인다. "그렛시엘에서는 할덴체르와 달리 제지 공방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쇄 협회만이 아니라 식물지 협회의 설립 준비도 필요하죠" 내가 말하자 마르크와 러츠가 현판에 적기 시작했다. 글을 적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는 내 오른쪽에 서있는 길을 올려다본다. "제지 공방의 일로 출장이 있었기 때문에 길도 로제마인 공방에서 보내는 인원을 정하고 준비해 주세요" "로제마인님의 지시대로 편성이 끝나있으니, 언제 소집이 걸리더라도 괜찮습니다" "어머, 역시 나의 근시네요. 든든합니다" 후훗 웃으며 길을 칭찬하자 길이 입술 꼬리를 조금 올렸다. 평소라면 좀 더 기쁨의 감정을 보이겠지만, 귀족들이 늘어난 이 자리에서는 그것도 어려운 것 같다. "이 뒤에 정말 그렛시엘에서 필요한 준비가 되었는지 문관들미 최종 확인을 한 뒤, 구텐베르크가 이동하게 됩니다. 소집을 하면 움직일 수 있도록, 구텐베르크에게 전해주시고 준비하길 바랍니다. 올해의 이동도 수확제까지 예정입니다" "알겠습니다. 이동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벤노가 적갈색의 눈으로 나를 보며 들었다. 마차 여행은 힘들었다고 몹시 불평을 들었으니, "최대한 기수를 사용해줘"라고 말하고 있는게 틀림 없다. 이동에 시간이 걸리면 식비와 숙박비같은 비용은이 몇배나 들어간다. 인쇄업을 넓히고 싶어하는 나는 힘껏 협조는 할 것이다. 그렛시엘에는 브륀힐데도 동행하게 되므로 나도 함께 간다. 구텐베르크를 데리고 가는 것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 "이동은 나의 기수로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준비하세요" "감사합니다" 안심한 것처럼 벤노가 감사의 말을 한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고"……러츠, 시제품을 꺼내라" 라고 지시를 내렸다. 벤노의 말에 끄덕이고, 러츠가 손에 있던 상자에서 천에 덮인 안전핀을 꺼냈다. 그리고 공손한 태도로 그걸 나를 향해서 내민다. "로제마인님, 이쪽이 주문하신 안전핀입니다. 요한의 제자 다니로의 작품입니다. 이 시제품에 만족 하신다면, 주문 하신 수를 준비하겠습니다" 나는 러츠가 내준 안전핀을 잡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핀을 달고 빼고 움직임을 확인한다. 안전핀은 주문한 대로 제대로 만들어졌다. 요한의 제자라는 직함은 허세가 아니었다. "잘 되어 있습니다. 다니로에게 주문한 양을 만들게 하세요" 내가 "다니로에도 구텐베르크의 칭호를 줄까요?" 라고 중얼거리자, 러츠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요한의 제자로서 구텐베르크의 칭호를 얻으려면 금속 활자 정도는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요한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원조 구텐베르크, 일에는 엄격네요. 다니로가 빨리 합격을 하는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전해주세요" 내가 러츠에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러츠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꼭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로제마인 공방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서식이 결정된 용지입니다만, 이걸 거리에서 먼저 사용해도 문제 없을까요?" 타령의 상인이 왔을 때 혼란이 없도록 서식이 적힌 종이다.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프랭탕 상회에서 시험한다고 길에게 보고 받았다. 가급적 빨리 상업 길드에 도입해 타령의 상인이 오기도 전에 직원들이 그 형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제 없을 겁니다. 나도 견본을 가지고 성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지 양부님과 협상하겠습니다. 마르크, 프랭탕 상회에서 사용해본 결과 어떤가요? 조금은 일이 편해졌나요?" "서류의 양식이 생겼을 뿐인데 많이 편해졌습니다." 마르크가 미소를 높이자 그 옆에서 러츠도 몇번 고개를 끄덕였다. 프랭탕 상회가 편하게 됐다면 상업 길드도 편하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타령의 상인을 위한 서식을 만들었는데, 편하게 된다면 다른 서식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봐야 겠군요" "그리고 종이를 더 사용한다면 가격을 내리기 위해 제지 공방을 더 늘려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값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좋다며 벤노가 눈을 번득일다. 나보고 "성급하다" 라고 하지만 벤노가 자신의 이익을 얻을 때는 상당히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인쇄업을 펼치기 위해 제지 공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어느 정도 늘리는지는 파견할 수 있는 장인의 수에 따라서도 달라지니, 바로 늘리는 것은 힘들겠죠." "로제마인님의 말씀하신 대로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사장님" 일크나에도, 할덴체르도 가서 현지의 사람들에게 가르친 러츠의 말에 벤노가 "그랬구나" 라며 작게 중얼거리고 숨을 뱉었다. 작게 웃은 뒤, 나는 프랭탕 상회에서 길루타 상회로 시선을 돌린다. 오토와 투리와 테오다. 투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들고 있는 상자를 잠깐 올렸다. "여기에 머리 장식이 들어있어" 라는 무언의 호소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의 머리 장식이 생겼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여줄래요?" "이쪽입니다" 투리가 조용히 상자를 꺼내들고, 정성스럽게 뚜껑을 연다. 나의 배후에 있는 피리네가 흥미로운 듯, 몸을 조금 앞으로 내미는게 느껴졌다. 상자 안에는 여름의 색깔인 청색을 중심으로 꽃잎 끝으로 갈수록 점점 흰색으로 바뀌는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운 커다란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주위는 몇 종류의 잎으로 둘러싸여 있고 장식으로 흔들리는 황록색에 가까운 잎도 보인다. 나의 머리가 파란색 계열이어서 파랑을 기조로 하는 꽃을 만드는 것은 큰일이다. 투리가 여러가지 고려하고 연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어떻습니까, 로제마인님?" 활짝 웃고 있는 투리의 표정은 "열심히 했지?" 라고 말하고 있는듯 보인다. 나는 조금만 몸을 비틀어, 투리에게 머리를 돌렸다. "달아줄래요?" "알겠습니다" 할트무트와 피리네가 몇 걸음 물러서서 장소를 만든다. 거기에 투리가 긴장된 표정으로 머리 장식을 가지고 와서 지금 쓰고 있는 머리 장식을 빼고 새로운 머리 장식을 달아 준다. 늘어진 나뭇잎 부분이 귓가에서 희미하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피리네, 어떤가요?" 이 자리에 있는 여성 측근은 피리네 뿐이다. 내가 피리네에게 말을 건네자 투리는 손을 가슴 앞에서 꼭 쥐었다. 항상 나만이 결정하고 구입을 결정하던 터라, 피리네의 반응을 기다리는 투리가 바짝 긴장한게 보았다. 피리네는 머리 장식을 위에서도 옆에서도 본 뒤 부드럽게 웃는다. "굉장히 예쁩니다, 로제마인님" 그 말에 투리도 안심한 것 같다. 어깨의 힘을 빼고 흐뭇한 미소가 됐다. 나는 머리 장식을 되돌리고 투리와 오토를 번갈아 보면서 새로운 머리 장식에 손을 살며시 댔다. "그러면 구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머리 장식에 맞춘 의상의 제안이 있습니다. 머리 장식을 만든 투리가 생각하고 코린나가 조금 손질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렇게 말하고 오토가 보여준 것은 처음으로 투리가 디자인한 의상이었다. 내가 거리의 세례식에서 입었던 나들이 옷의 호화판이라고 하면 알기쉬울까. 그리운 모습인 디자인에 나는 단번에 마음을 빼았겼다. "곧 성으로 부를테니, 이쪽을 주문할 수 있도록 후보의 천을 가지고 오세요. 나는 마음에 듭니다만, 정식으로 주문하기 위해서는 어머님과 근시들의 의견도 듣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나의 의상은 유행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양모님와 어머님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의상 선택에 힘을 담고 있는 리할다나 브륜힐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힐다. "튀리의 디자인이라면 사겠어" 하고 싶지만 안 되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감사합니다. 그럼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오토가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고, 투리도 자신있게 웃는다. 머리 장식뿐만 아니라 의상도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알고 나도 정말 기쁘다. ……열심히 하네, 투리. "그리고, 이쪽은 에리의 머리 장식입니다. 전부 에리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에리의 나들이 옷을 본 적이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을 알고 계시나요?" 투리가 내민 것은 흰색과 노란색 얼룩의 머리 장식이었다. 작고 많은 꽃과 색이 다른 초록의 잎이 흔들리는 머리 장식이다. 솔직히, 에리의 나들이 옷은 나도 본 적이 없다. 봄에 태어나 녹색을 기조로 한 것만 알고 있다. 투리는 어떤 녹색 의상이라도 어울리는 머리 장식을 만들었고, 나는 에리의 머리에 어울리는 노란색의 꽃을 선택했다. "이쪽으로 하겠습니다" 나는 자신의 길드 카드를 오토의 카드와 맡대며, 에리의 머리 장식 정산을 마친다. 내 머리 장식과 의상은 신관장에게 돈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지불하게 된다. "염색은 어떻습니까? 직공들은 열심히 하고 있나요?" "그게……. 어느 공방이나 평소의 일을 되도록 빨리 끝내고 조금이라도 연구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공방을 둘러본 오토가 그렇게 말하고, 투리도 몇번 고개를 끄덕였다. 염색 관련된 사람들은 활기가 넘치고, 특히 젊은 세대가 새로운 기술로 습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로제마인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발언을 허가해 주시겠습니까?" 길드장은 오토에게 한번 시선을 돌린 뒤 입을 열었다. "길루타 상회와 염색 협회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제안으로 대규모 염색의 행사를 개최한다고 합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길드장에게도 말사지 않았나요? 전속을 늘리는 게 좋다고요. 누구를 전속으로 할지 정하기위해 염색된 천을 보고 싶습니다" 나는 전속이 적기 때문에, 구텐베르크 이외의 전속을 결정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장인이 의지를 보인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얼떨결에 결정된 염색 경쟁이지만 어머님과 양모님, 브룬힐데가 참여한 이상 멈출 수 없다. 내 발언을 들은 길드장이 아주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님이 오래된 기술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건 어떤건가요?" "물론 오래될 기술의 부활도 가능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색 천이 아니라, 다양하게 물들이는 방법이 있는게 좋지 않습니까? 나는 다양성을 원합니다" 턱을 쓰다듬으며 "다양성" 이라고 중얼거리는 길드장의 뒤에 서있는 프리다는 재미있지만, 곤란한 아이를 보는 듯한 얼굴로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의 말씀은 알지만, 사라졌던 기술의 부활은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이대로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나는 기술을 그대로 재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밀랍 염색을 사용한 천으로 겨울의 의상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길루타 상회에서 염색 협회에게 알린 기술을 어떻게 쓰는지는 염색 공방이나 직공이 결정할 것입니다" 역시 반년도 들이지 않고, 옛날의 장인 솜씨를 완전히 재현할 수 있다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힌트를 받았으니 자신들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다. "에렌페스트에도 모처럼 여러가지 기술이 있었으니까, 재검토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번에는 염색 협회가염색법을 기록해 기술을 보존해 준다면 기쁘겠네요" "기술의 보존인가요? 또 흥미로운 일을 하시네요" 프리다가 눈을 깜빡이고, 길드장이 천천히 숨을 뱉는다. "그러면, 늦여름에 개최하는 겁니까?" 타령의 상인이 와서 지금까지 없던 혼란 상태가 될지도 모를 이런 귀찮은 행사는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건 알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염색에 관한 행사를 성에 보고한 결과, 양모님을 비롯한 상급 귀족 몇 사람이 흥미를 갖고 있어 쉽게 멈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눈이 튀어 나올정도로 크게 부릅뜨고 모두가 나를 봤다. 벤노의 얼굴에는 "못 들었다!" 라고 쓰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주 부인을 비롯한 고위 귀족들입니까? 그건 뭐랄까, 예상 밖의 규모가 된 것 같군요 " "나도 예상보다 일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느끼고 있지만, 이젠 멈출 수 없습니다" 길드장은 "머리가 아프다" 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로 천천히 숨을 뱉고, 어머님에게 인쇄로 휘둘린 경험이 있는 벤노는 멍한 표정이 됐다. "일은 커졌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귀족에게도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 나 혼자 보는것 보다는 직원도 열심히 하겠죠? 열명이 있으면 열가지 취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트르 카를의 시식회처럼 각각 마음에 드는 물건에 투표하는 형태로 바꾸면 전속이 될 수 있는 장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협회의 동향을 파악해야 하늘 길드장은 힘들겠지만, 염색 협회에 어느 정도 맡기고 길드장은 타령의 상인 대응에 전력을 다한 편이 좋을겁니다. 행사에 관해서는 양모님과 논의하고 개최 장소와 시기 등 자세한 것이 정해지는 대로 길루타 상회를 통해 길드장과 염색 협회 회장에게 연락을 할게요" 길드장도 가급적 일은 하지 말고 미뤄버리라고 부추기고 이번 교섭은 끝났다. 모두를 배웅하고 나는 신전장실로 돌아간다. 아직 6의 종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한네로레가 빌려준 책의 사본을 하고 싶다. 프랑에게 부탁해 종이와 잉크의 준비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면서 할트무트가 중얼거린다. "로제마인님은 거리의 사람과 친하시군요. 게다가 전원이 현판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종이가 비싸서 선뜻 사용할 수 없는 평민에게 현판은 매우 편리하죠. 지울 수도 있으니까요. 내 근시나 구텐베르크 덕분에 거리에 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그리 넓게 퍼지진 않았을거에요" 하세의 작은 신전으로 향하는 회색 신관들에게도 내가 줬고……라고 말하자 할트무트가 몹시 부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할트무트도 현판을 원한다면 프랭탕 상회를 소개해줄까요?" "아닙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으로부터 하사 받고 싶습니다. 신전의 근시나 구텐베르크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면, 로제마인님이 신뢰한다는 증거 같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귀족 측근들에게 딱히 준 선물이 없는걸 떠올렸다. "……현판을 받고 기뻐하는 측근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고, 측근에게 준다면 다른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관장에게도 의견을 듣고 뭔가 생각할게요" 할트무트는 기쁜듯 활짝 웃는다. 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지만, 할트무트가 뛰어나 것은 사실이다. 일을 잘했으면 길을 칭찬해 줬듯이, 측근들도 칭찬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거리와 신전의 근시는 필요한 물건을 보내거나, 말로 칭찬하면 끝났지만, 솔직히 귀족은 잘 모르겠다. 나는 방 안에 있는 자신의 측근들을 둘러보았다. "어떻게 하면 귀족들은 칭찬을 받고 있다고 느끼나요?" "저는 로제마인님의 마력이 갖고 싶어요!" "페르디난드님에게 금지된거야!" 안게리카가 가장 먼저 대답했지만, 슈틴루크가 태어난 순간을 알고 있는 다무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바로 기각했다. "어느 정도의 공적으로 무엇을 주는 것이 옳은지, 신관장에게 듣고 나서 정할게요. 마음대로 정하면, 또 혼날 것 같아요." 내 말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중요한 일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설교는 길거든요" 라며 웃었다. "저는 로제마인님이 주신 것이라면 뭐든지 기쁩니다" 나는 그런 귀여운 말을 하는 피리네에게 뭐든지 주고 싶어졌다. ……음, 제대로 신관장에게 듣지 않으면 안 되겠지. 기분에 맡기고 뭐든지 주면 분명 화낼꺼야. 그런 말을 하는 중에 사본의 준비가 끝난것 같다. 나와 피리네는 한네로레에게 빌린 책을 부지런히 사본한다. 피리네는 원본 그대로, 나는 말을 고치면서 한다. "……이 책은 표현이 낡고 어렵네요. 로제마인님은 어떻게 그리 거침없이 읽을 수 있나요?" "나는 처음에 읽은 책이 성전이었고, 신전에 있는 책은 거의 낡은 표현이었기 때문에 적응했어요. 이 사본은 피리네에게 좋은 공부가 될겁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랑 피리네가 사본하는 옆에서 혼자 무엇인가 쓰고 있는 할트무트가 눈에 들어왔다. "할트무트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여러가지 판명했거든요" ……그거 혹시 나를 연구한거야? 멈춰! 내가 그만두라고 말하려 하자 눈치 챘는지 할트무트가 펜을 두고 나를 봤다. 그리고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될 탓에, 나는 생각 없이 뻗으려고 한 손을 멈췄다. "그나저나 로제마인님이 평민과 그런 대화를 하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평민과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귀족이 명하고 끝나는 것이다. 문관 견습으로, 성에서 다른 문관들과 일을 하던 할트무트에게 평민은 알현실에서 말 없이 명령을 듣던 존재였던 것 같다. "성에서는 그렇게 의견을 듣는 것은 하급 귀족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귀족은 아랫사람에게 좀 더 신경을 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급 귀족인 피리네는 웃으며 나를 보았지만, 상급 귀족인 할트무트는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걸보고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유행을 만들어 내는건 귀족이지만, 그 상품을 만들어 내는건 평민입니다. 모처럼 만든 유행을 타령으로 넓히고 싶다면 평민과의 연계는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에렌페스트는 계속해서 하위 영지일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습니까?" "귀족이 유행을 생각하고, 평민이 만드는 것이라면, 귀족은 머리고, 평민은 팔다리 같은 겁니다. 명령만 하고 무리한 사용을 해 팔다리가 다쳐 버리면, 자신이 움직일 수 없게 되겠죠?" 내 말에 할트무트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구텐베르크를 시작으로, 오늘 회의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의 손발 같은 사람입니다. 그들이 없었으면, 식물지는 만들지 못했고, 카트르 카를도, 카드도, 트럼프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요리나 과자를 만드는 것도 평민입니다. 나는 생각만 하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그들입니다. 그래서 귀족들에게 구텐베르크가 무시되는건 나에게는 자신의 손발을 상처내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참견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런 의미를 담고 활짝 웃자 할트무트는 확실히 의미를 알아준 것 같다.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손발을 문관들이 다치게 하지 않도록 잘 지키겠습니다" 라며 미소를 되돌려 줬다. "문관들도 평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큰 발전은 얻을 수 없다는걸 알아주면 좋겠지만, 생각을 바꾸는건 어렵죠" 내가 작게 한숨을 쉬자, 할트무트가 "확실히 그렇네요" 라고 못마땅한 얼굴로 동의했다. ──────────────────────────── 작가의 말 러츠도 투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옷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을 했던 투리도 드디어 손을 뻗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가장 노력하는건 길드장이네요. 그리고 귀족 측 의식 개혁도 급선무입니다. 다음은 여러가지를 해치우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0화. - 저의 주인은 로제마인님입니다 (3부 43~45화, 4부 / 피리네 시점)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6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867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저의 주인은 로제마인님입니다 본편에 넣으면 쓸데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싹둑 잘라낸 로제마인과 피리네의 만남입니다. ―――――――――――――――――――――――――――――――― 저는 피리네라고 합니다. 하급 귀족이지만, 로제마인님의 측근인 문신견습입니다. 처음 제가 로제마인님과 만난 것은 겨울 세례식의 발표회장에서입니다. 저는 그 날 아버지를 따라 처음으로 성으로 갔습니다. 눈이 흩날리는 추위 속을, 마차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릴 때 입었던 의상을 수선한 옷은 저의 마음을 들뜨게 해주었습니다. 성에 도착해, 세례식에 참석한다는 것을 입구 근처에 있는 문관에게 고합니다. 그러자 대합실 위치를 알려주고, 그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대기실로 가자, 몇명의 아이들이 시중드는 어른과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친할머니의 여동생인 큰숙모님께 시중을 부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성에 출입할 수 있을 정도의 귀족 근시를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피리네, 이곳에 모이는 아이들은 당신의 동급생이 됩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거에요." 계급을 생각하면 제가 가장 낮은 하급 귀족이 되므로, 언동에 조심하라고 몇번이나 주의를 받습니다. 저는 큰숙모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띈 것이 로제마인님이었습니다. 멀리서도 윤기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밤하늘과 같은 색의 감색 머리카락을 복잡하게 묶고, 본 적이 없는 호화로운 머리 장식을 달고 있었습니다. 등에 가볍게 머리를 늘어뜨리고, 느긋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계셨죠. 입고 있는 의상도 이 날을 위해서 주문한, 아름다운 천을 사용한 신품입니다. 로제마인님의 산뜻한 빨강과 자신이 입고 있는 좀 칙칙한 빨강을 비교해 버렸습니다. "……저 여자아이는 상급 귀족이죠?"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수양딸인 로제마인님이에요. 너무 빤히 무례하게 쳐다보지 마세요." 큰숙모님께 그런 말을 들어도, 또래의 여자아이는 드무니까, 아무래도 시선이 가버립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가끔 어머니의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올 때가 있었고, 그 때는 가까운 또래의 아이와 놀았습니다. 그러나 새어머니인 요나사라님도 그 친구도 아직 젊어서, 또래의 아이는 없습니다. 제가 평소 접하는 아이는 간신히 몇가지 말을 하게 된, 동생 콘라트 뿐입니다. ……하급 귀족의 아이는 하급 귀족의 아이와 놀도록 하세요, 라고 큰숙모님은 말씀하셨지만, 어떤 아이가 하급 귀족의 아이인지 모르겠어요. 창문에서 시선을 떼고,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는 로제마인님은 매우 예쁜 얼굴이었고, 즐겁게 반짝이고 있는 금색의 눈동자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로제마인님께선 가볍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어 주셨습니다만, 어떻게 대응해야 실례가 되지 않을지 몰라서 당황해 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로제마인님의 인품을 알게 된 지금이라면, 마주 손을 들어 미소지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요. 세례식은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 다음은 발표회입니다. 신들에게 음악을 봉납하기 위해 페슈필을 치는 거죠. "피리네." 신관장의 호명을 받아, 무대 중앙에 준비된 의자에 앉자, 요나사라님이 페슈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옛날에 쓰던 아이용 페슈필로, 요나사라님한테 배워서 연습한 곡을 치는 거죠. "피리네, 잘 했네요." "귀족의 아이로서 부끄럽지 않은 솜씨였어요." "아, 잘 치더구나." 연주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요나사라님과 큰숙모님과 아버님이 그렇게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단상에서 다음 아이가 페슈필을 치는 것을 듣습니다. 순서가 뒤로 갈수록 곡이 어려워 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힘들었었는데, 상급 귀족의 아이는 얼마나 연습한 걸까요? 교사나 악기의 질이 다른 것을 모르고, 그 때는 솔직하게 감탄했던 것입니다. 발표회의 마지막에 연주하는 것은 로제마인님이었습니다. 이름을 불려, 무대 한가운데로 걷는 모습은 느긋하고, 우아하고, 의자에 앉는 모습까지, 저와는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로부터 로제마인님이 양녀가 된 경위가 이야기되었습니다. 영주의 양녀가 될 만한 마력을 가지고, 고아들을 구하려는 자비심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는 우수한 아이인, 에렌페스트의 성녀라고 소개됩니다. 그러나 조용히 웃고 있는 로제마인님은 확실히 아름다운 여자아이였지만 그다지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주위의 어른들로부터도 의심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젊고 아름다운 전속 악사가 가져온 호화로운 페슈필을 로제마인님이 치기 시작합니다. 피이잉 하고 높은 소리가 울렸습니다. 치는 곡은 월등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아름다운 선율에, 여린 노랫소리가 더해집니다. "호오, 이건 대단하군……" "귀족원에 들어간 이후에나 과제로 나올 듯한 곡이잖나." "확실히 매우 우수한 것이 틀림없는 것 같군." 그런 소리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홀로 유별난 솜씨를 드러내고 있어, 주변에서 감탄의 한숨이 새고 있었습니다. "……어?" 저는 몇번 눈을 깜박거렸습니다. 페슈필을 연주하는 로제마인님의 반지가 파랗게 축복의 빛이 넘쳐흐른 것처럼 보였습니다. 눈의 착각인가 했는데, 근처에 있던 사람의 입에서 "축복?" 이라는 작은 중얼거림이 새서, 자신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축복은, 페슈필을 연주하는 하나하나의 음절과 함께 쏟아지며, 화앗 하고 큰 방에 퍼져갑니다. 이처럼 대규모로 축복의 빛을 보는 것은 처음으로, 나는 기가 막혀버렸습니다. 기가 막혔던 것은 물론 저만이 아닙니다. 아버님도, 큰숙모님도, 요나사라님도, 그 외의 모두도입니다. 다들 로제마인님의 연주가 끝난 것마저 모르고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에렌페스트에 혜택을 가져오는 성녀에게 축복을!"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무대로 시선을 되돌리자, 로제마인님을 신관장이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주위의 귀족들이 일제히 슈타프를 내놓고 빛나게 합니다. "과연, 성녀다." "굉장한 축복이었다. 그야말로 신의 아이다." 주위의 놀라운 시선 속에, 로제마인님은 온화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퇴장했습니다. "정말로 성녀가 있었네요." "마력량이 많은 것은 분명하구나. 그런 축복을 본 것은 처음이다. ……다만 아무리 자비롭다 해도 하급 귀족에 대한 대응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귀족원에서는 동급생이 되기 때문에, 대응에는 신경 쓰도록." 아버님께 주의를 받아, 저는 다음 날 마음을 다잡고 아이 방으로 향했습니다. 계급별로 나뉘어 있으며, 상급과 중급 귀족에게는 어떤 취급을 받더라도 결코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상급귀족의 비호를 얻기 전의 하급 귀족에게는 아주 괴로운 장소가 된다고, 큰숙모님께 들었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어린이방과 제가 경험한 어린이방은 전혀 달랐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들여온 카루타나 트럼프에 아이들이 열광하고, 계급에 관계 없이 과자를 나눠줍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신님에 관한 그림책을 읽어 주셔서, 기본 문자나 간단한 계산의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페슈필도 로제마인님과 빌프리트님의 전속 악사가 가르쳐주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처음으로 악기나 교사의 질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두가 모여서 공부하는 사이, 로제마인님은 홀로 성 도서실에서 빌려 온 어렵고 두꺼운 책을 조용히 읽거나, 새로운 책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쓰고 계셨습니다. 혼자만 전혀 진도가 다른 공부를 하고, 신전장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고, 가끔 게임에 참여하면 전승하고, 발표회에서 페슈필을 연주하자 축복이 나왔으니, 에렌페스트의 성녀라 해도, 이제 저에게는 아무런 위화감도 들지 않았습니다. "피리네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로제마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돌아가신 어머님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적어 주셨습니다. 어머님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이젠 어느 누구도 들려주지 못합니다. 그것을 로제마인님이 기꺼이 들어준 것이 나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피리네는 이것을 필사하며 문자를 기억하면 좋을 거에요. 분명 잘 기억할 수 있을 테니까." 로제마인님이 쓴 어머니의 이야기를, 글씨 연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종이를 주셨습니다. 같은 나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길이 든 훌륭한 필체라, 기본 문자를 쓰게 되자마자 저는 로제마인님의 필체를 따라하며 문자를 익혔던 것입니다. "다음 겨울까지, 피리네가 기억하는 어머님의 이야기를 써 주세요." 로제마인님의 주선으로 어머님의 이야기 대신에 성전그림책을 빌릴 수 있었던 저는 로제마인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받은 종이에 적어 갔습니다. 그것을 쓰고 있을 때 만큼은 정말 행복했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곁에 있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때, 이미 저는 로제마인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모시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종이는 아버님께 부탁해 목패를 준비하고, 서투른 글씨로 쓴 이야기를 몇 개나 가지고 다음 해의 어린이방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로제마인님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습격받아, 독에 중독되어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잠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을 대신하려고 분투하는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테님을, 저는 최대한 도왔습니다. 어린이방을 로제마인님이 있었을 때와 똑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로제마인님처럼 잘 하지 못해, 곤란할 때에 도와주는 것은 언제나 다무엘이었습니다. 신전에서부터 로제마인님을 섬겨온 다무엘은 질문이 있기 전까지는 조용히 있었습니다만, 상담을 하면 재빨리 대응해줍니다. "다무엘, 부탁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샤를로테님." 하급 귀족이면서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가 된 다무엘은 샤를로테와 빌프리트님으로부터도 신뢰받고 있었고, 믿음직스럽고, 동시에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하급 귀족이라도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될 수 있네요. 저도 로제마인님을 모시고 싶어요." "어째서? 피리네는 로제마인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니?" 다무엘은 아이의 허튼 소리라 치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물었습니다. 제가 로제마인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이 향한 곳은, 로제마인님께 보여드리기 위해 쓴 종이 뭉치였습니다. "이야기를 모읍니다. 로제마인님은 새로운 이야기를 해 드리면 정말로 기뻐해 주시기 때문에, 전, 로제마인님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모으고 싶습니다." "그건 분명 기뻐하시겠네. ……로제마인님은 신분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까, 피리네의 노력을 인정하면, 분명 측근으로 넣는 것도 생각해 주실 거야. 가능한한 노력하도록 하렴." 다무엘의 격려의 말을 가슴에 품고, 저는 로제마인님이 눈 뜨실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써 나갔습니다. "피리네는 어째서 그렇게나 이야기를 쓰는 건가요?" 샤를로테님이 물어와, 저는 자신이 쓰던 목패로 시선을 떨어뜨립니다. "로제마인님께 바치려고 합니다. 깨어났을 때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머, 그건 언니의 측근이 되려는 건가요?" 놀란 듯 남색의 눈을 크게 뜬 샤를로테님 때문에, 오히려 제쪽이 깜짝 놀랐습니다. 하급 귀족이 영주 일족의 측근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다무엘이 호위기사로서,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된 것은 신전에서부터 로제마인님을 섬기고 있던 것과, 신전에 출입하는 것을 기피하는 기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무엘조차 로제마인님이 영주의 양녀가 된지 일년 이상 지나자, 중급이나 상급 기사와 교체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로제마인님이 긴 잠에 빠졌기 때문에 교체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로제마인님이 깨어나시면 하급 기사인 다무엘은 교체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하급 귀족이어서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관계 없습니다. 제가 로제마인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어째서 피리네는 그렇게까지 언니를 섬기고 싶어하는 건가요? 함께 했던 것은 재작년의 어린이방에서 뿐이었죠?" 저는 살그머니 나무패를 쓰다듬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적어 주신 이야기는 종이나 나무패에 남아 있습니다. 몇 번을 읽어도, 이야기해주시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러나 남아있던 이야기는 기억 속에서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이제는 생각나지 않는 이야기도 여럿 있습니다. "어머님의 이야기를 기꺼이 듣고, 적어서 어머님을 저에게 남겨주셨습니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주신 로제마인님이 저의 주인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로제마인님의 문신 견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저는 왜 자신이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뽑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로제마인님이 불필요하다고 말할 때까지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리네, 다시 해라." 신전에서 도우미로 계산을 맡고 있는데, 저는 아직 도우미라기보다는 계산 연습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검산을 한 페르디난드님에게 무표정으로 반려될 때가 많습니다. 성에서 보는 페르디난드님은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신전에 있을 때의 페르디난드님은 기본적으로 무표정에, 미간에 주름을 잡은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얼굴이 반듯한 만큼, 흘낏 시선이 스치면, 노려봐지는 것처럼 심장이 움츠러듭니다. 로제마인님은 "괜찮아요, 피리네. 페르디난드님의 무표정에는 조만간 익숙해 질 테고, 곧, 웃는 얼굴이 무서워질 테니까." 라고 하셨습니다.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제가 아직 측근으로서 서투르기 때문이겠죠. "이번에도 '다시 해라.' 였습니다." 반려된 목패를 가지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자, 저와 달리 일을 맡고 있는 할트무트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습니다. "피리네는 좀 더 차분하게 계산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아. 자릿수를 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까." "손가락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으니까 실수하는 것만 조심하면 돼. 괜찮아. 페르디난드님의 그 표정은 딱히 화내는게 아니니까." 함께 계산을 맡고 있는 다무엘의 격려를 받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화 내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다무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다시 계산하고 있었더니, 로제마인님이 일어나 페르디난드님에 무슨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눈을 낸 페르디난드님이 "참 잘했다." 라며 다음 서류를 건네고 있습니다. "참 잘했다." 일 때는 아주 조금 눈매가 상냥하게 보입니다. 기분 탓인지도 모를 정도의 변화입니다만. "본래는 신전장의 일이다. 해보도록." "……이건 또 귀찮은 거네요." 페르디난드님은 가차 없이 일을 배당하지만, 로제마인님은 그것을 확실히 해냅니다. 저도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리네는 상당히 열심히 하고 있어. 귀족원에서 모은 이야기를 로제마인님은 정말 즐겁게 읽고 있었거든." "……할트무트도 많은 이야기를 모았었죠." 로제마인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야기를 모으고 있는 저와 달리, 할트무트는 로제마인님의 성녀 전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써서 모으고 있습니다. 고아원과 공방의 회색 신관이나 근시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성에서의 로제마인님과는 전혀 달라 흥미진진하다며, 할트무트는 정말로 즐거워하며 신전으로 오고 있습니다. "할트무트, 어디로 가는 건가요?" "고아원이다. 그곳에는 로제마인님의 근시인 빌마와 전 근시인 델리아가 있어. 그 둘의 이야기는 정말로 재미 있어. 같은 상황의 이야기도 거리나 입장에 의해서 로제마인님의 인상이 전혀 달라지니까." 할트무트는 페르디난드님이나 로제마인님으로부터 저보다 많은 과제를 받습니다. 그러나 할트무트는 순식간에 끝내고 회색 신관들의 일도 거들면서 이야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귀족이라는 것에 잔뜩 긴장했던 근시들이 다소 긴장을 풀게 된 것은 할트무트가 싹싹하게 말을 걸고, "로제마인님의 굉장한 부분." 으로 달아오르는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할트무트의 말에 의하면, 그것은 전부 유스톡스님에게 배운 기술이라고 합니다. 정보를 위해서라면 여장도 불사하는 유스톡스님이 어떤 분인 건지, 전 모르겠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독서를 끝낼 무럽에는 올게. 피리네는 단켈페르가의 사본을 만드는데 힘내." 할트무트가 고아원과 공방, 신전장실에서 로제마인님의 이야기로 들떠 있는 것은 언제나 로제마인님이 책에 집중하고 있을 때 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보고 있는 건지, 로제마인님이 독서를 끝내기 전에는 이야기가 끝나고 있으며, 다른 곳에 가 있어도 돌아와 있습니다. 그런 할트무트의 우수함에, 나는 자신의 미숙한 부분을 매일같이 깨닫고 있습니다. ―――――――――――――――――――――――――――――――― 5만 포인트 기념 SS입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36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3화 -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자 - 2016.01.13. 10:2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자 다음 날 나는 어제 회의에 관한 보고를 프랑에게 맡기고 신전에서 지내고 있었다. 아침 식사 후에 에리를 호출해 "결혼 축하드려요" 하며 머리 장식을 주자 감격한 나머지 울거나, 로지나와 펠슈필 연습을 하고 있는데 신전으로 찾아온 피리네가 감동하거나, 봉납춤 연습을 하고있는데 할트무트가 "봉납춤에선 축복이 나오지 않나요?" 라고 묻는 듬, 항상 하던 일인데, 평소와 조금 다른 시간이 되었다. 3의 종이 울리고 문관 견습과 호위기사를 데리고 신관장을 도와주러 간다. 문 앞을 사수하는 안게리카 이외의 측근들에게 일을 할당한 신관장이 나를 불렀다. "로제마인, 프랑의 보고를 받았다. 의상을 만들기 때문에 한번 성으로 돌아갈 생각인가?" "여름의 의상이니 서두르지 않으면 여름이 끝나버립니다. 게다가 어머님들에게 염색 행사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합니다" "음, 뭐, 좋다. 그리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향하겠다는건…… 너를 방치하는건 위험하고, 또 엔트비케른 후의 거리의 모습이 마음이 걸리기 때문에 나도 동행한다" "신관장이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을 뿐이죠?" 신관장이 고용한 토드는 사들인 요리 이외에는 알려주지 않았다. 토드도 여러가지 연구하고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은 자무에게 듣고 있었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고 싶은게 틀림 없다. 나의 말에 신관장은 가볍게 한쪽 눈썹을 올릴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 않은걸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내가 가는건 결정 사항이지만, 질베스타에게는 알리지 마라. 조금이라도 누설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대소동이 될꺼다" "영주님이 직접 말을 걸어 주면 상인들의 사기는 굉장히 오른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드물게 쌓아올린 일을 해내고 있으니 방해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신관장은 무조건 양부님의 내방을 저지하려는 것 같다. 양부님이 오면 일이 커지니 기본적으로 찬성이다. "그리고 고아원장실 가구를 교체의 대한 여부는...." 프랑은 확실히 할트무트의 말도 보고하고 있었다. 돈의 낭비는 싫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신관장이 "고아원장실은 그대로 둬도 좋다" 라고 말했다. 성의 문관을 부르고 회의를 할 때는 정면 현관에서 가까운 귀족 구역의 방을 쓰는 모양이다. 귀족 문관을 고아원으로 부를 수 없다는 것이 신관장의 의견이었다. "그리고 신전을 찾는 귀족들과 청색 신관들이 어떤 접촉을 하는지 모르겠다. 눈 닿는 범위 밖에 문관의 출입을 허가하지 않겠다" "가구를 바꿀 필요가 없다면 상관 없습니다" "아, 그 방에는 전 신전장이 사용했던 가구가 남아 있으므로, 그것들을 이용한다" 절약 정신은 중요하죠, 라는 말을 하며 내가 끄덕이자 신관장이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너는 영주의 양녀다. 자신의 격에 걸맞는 가구를 준비해야 하는건 당연하다"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나에 신관장은 "다음에 준비하는 것은 결혼 때다" 라고 말했다. 먼 훗날의 이야기이다. "신관장, 추가로 질문이지만, 측근의 포상으로는 뭘 해야 할까요? 저는 신전의 근시나 구텐베르크에게는 현판을 주거나 옷을 주었지만, 귀족 측근에게 줄만한건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자라면면 다른 색깔의 머리 장식과 신작 린샹도 좋은 것이고, 이제부터 만들어지는 새로운 방법으로 염색되 천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에게 줄것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상당한 공을 세우지 않는 한, 보상이 필요 없다" 영주 가문의 측근이라는 명예를 받았고 내가 주인이라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란다. …… 그래도 신전의 근시들과 너무 차이가 있는데. "상당한 공을 세운 경우는 어떤 상을 주나요?" "영주의 문장이 든 것이다. …… 쉽게 주지말고 반드시 상담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리고, 4의 종까지 돕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오토마르 상회의 프리다에게 편지를 썼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는 허가는 내려갔지만, 신관장이라는 보호자가 동행하는 것, 각각이 호위기사를 둘, 근시를 한명 데리고 가는 것, 동석하는 다른 손님에 관한 정보를 달라고 적는다. 성에서 돌아오고 컨디션이 나빠져도 괜찮도록 봄의 성인식 사흘 전까지의 기간 중 프리다에게 좋은 날을 지정 받기로 했다. "길, 이를 오토마르 상회에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편지를 길에 부탁하고 나는 측근들을 데리고 성으로 돌아간다. 길루타 상회에서 의상을 주문할 생각을 리할다에게 전했더니, 굉장히 즐거워했다. "어머나! 공주님 스스로 의상을 주문하는건 처음 아닌가요?" 의상에 관해서는 근시에게 맡겨서 기본적으로 "아무거나 괜찮다" 라는 상태인 내가 의상에 관심을 보인 것이 리할다에겐 반가운 것 같다. "프로렌치아님과 엘비라님의 의견도 듣고 의상을 주문합시다" 이틀 후에는 침자들이 불리고 의상의 주문이 시작됐다. 양모님과 어머님, 샤를로트가 함께 의상을 뽑아 준다. 마음대로 염색에 손을 대던 내가 또 갑자기 묘한 유행을 만들어 내는지 잘 감시해야 한다고 한다. 사후 보고가 부족한 것 같다. ……미안. 특별히 악의가 있었던 건 아냐. 당일은 코린나를 비롯한 길루타 상회 침자 몇명이 왔는데, 거기에 투리의 모습은 없었다. 예의범절을 배우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성에 올 수준은 아닌것 같다. 그것을 안타까워하며, 나는 코린나가 고쳐 준 투리의 디자인을 가리키며 이 의상으로 하자고 양모님과 어머님에게 호소했다. 겨울에 쓴 치마가 귀여웠다고 조르자 양모님과 어머님과 샤를로트가 디자인을 들여다보고 차례로 수정안을 내놓기 시작한다. "이 근처의 장식이 좀 적네요" "가슴의 장식은 이것으로 좋습니다만, 스커트의 장식을 조금 크게 하는 편이 좋은 게 아닐까요?" "색은 무슨 색이 좋을까요? 여름이고, 역시 파란 색이겠죠?" "언니의 머리 색깔이 빛나도록 연한 파란색이 좋겠습니다. 거기에 흰색의 레이스를 쓰는겁니다. 그럼 시원하게 보이죠" 귀족답게 천이나 레이스를 더 많이 쓰게 되었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은 잃지않아 안도했다. 기각되지 않아 다행히다 투리가 디자인해 준 시원한 푸른빛의 의상 주문이 끝나면, 근시들이 디자인을 고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는 브륜힐데와 리할다가 불타오르고, 둘이서 진지하게 디자인을 고른다. 어머님들에게 차를 주는 리제레타는 의상 쪽으로 전혀 다가가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제레타는 별로 의견을 말하지 않는군요. 의상에는 별로 흥미가 없나요?" "저는 겨울 의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의상과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비슷하게 만들거에요" 겨울은 양보 없다며 리제레타가 즐겁게 웃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와 함께 외출은 하지 않더라도 분위기를 닮은 의상을 한벌은 만들 것이라고 불타오르고 있다. …… 즐거운 것 같으니, 뭐 상관없나. "참, 늦여름 이나 가을에 열리는 염색의 행사 얘기입니다만, 어디서 열리죠?" 나는 리제레타가 타다 준 차를 마시며 양모님과 어머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염색된 천을 나만 본다면 신전에 장인을 부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양모님과 어머님이 참여하는 시점에서 신전 개최는 불가능하다. 성에서 하는 게 무난하지만, 장인을 성에 들이는 것은 어렵다. "많은 귀족을 부르니 성이죠" "장인을 성에 데려옵니까?" 양모님의 의견에 내가 눈을 깜빡이자, 어머님이 내 말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떳다. "장인은 성에 들어올 수 없죠? 무슨 말을 하는 거죠? 새로운 유행을 넓히고 염색의 천을 품평하면서, 다도회를 개최하는 것이니까, 거리의 장인이 출입하면 흉하지 않습니까" ……확실히 교육받은 투리도 아직은 성에 못 들어오지. 예의범절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장인들은 무리겠네 염색 공방의 장인이 온다면 엄마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여러가지로 논의한 결과, 염색 공방에서 길루타 상회가 천을 가져오고, 벽에 공방 이름과 얼룩진 천을 장식하고 우리들은 다도회를 즐기면서 자신의 취향의 천에 투표하거나 마음에 든 공방을 전속으로 지명 한다고 정해졌다. 성에서 하는 일을 마치고 나는 신전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견습들의 훈련이 있으므로 함께가는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안게리카 뿐이다. 영주 가문의 문관은 사흘 후에 기사단 훈련이 있다. 피리네는 벌써부터 얼굴색을 파랗게 바꿔버렸다. 할아버님의 고함을 들으면 머리가 새하얗게 되고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모양이다. "실제로 습격을 받으면, 소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으로부터 공격도 날아오니까, 굳어버리면 자신이 위험해져요. 피리네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훈련하고 오세요" 그런 말을 하면서 나는 염색 행사에 정해진걸 편지로 쓴다. 길드장과 길루타 상회와 염색 협회에 알려야 한다. 할트무트가 편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님은 평민 상대로 꽤나 꼼꼼하게 연락하시는군요" "네. 귀족 측이 원하는걸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양측의 충돌을 가급적 줄이는 것입니다" 나는 할트무트에게 쓴 편지를 주고, 같은 편지를 두통 더 쓰게 한다. 하나는 길드장, 하나는 길루타 상회, 하나는 염색 협회에 보내야 한다. 할트무트가 편지를 적고, 피리네는 한네로레의 책의 사본을 하는 동안, 나는 프리다에게 온 답장을 읽는다. 귀족의 표현에 익숙한 문장을 보고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을 알았다. 꽤나 두툼한 편지로 동석하게 된 손님의 이름과 소속한 가게 이름, 어떤 물건을 다루는 가게인지도 적혀 있다. 가장 소개를 많이해준 사람이나, 자주 이용하고 있는 사람, 최근의 수익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가 쓰였다. 마지막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도되는 날짜가 있었다. 동시에 신관장과 내가 먹지 못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있는지 묻고 있다. 취향을 알면 더욱 좋다고 한다. "프랑, 자무, 신관장이 못 먹는 음식을 아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못먹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온 것은 무엇이든지 드시거든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수프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신관장이 원하는 맛을 신관장의 전속 요리사는 좀처럼 낼 수 없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근시 네트워크로 입수한 정보를 두 사람이 알려준다. 나는 그걸 메모하면서 잠시 생각한다. 모처럼 새로운 레시피도 써둔다. 나는 프리다에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쓰고 판나코타의 레시피와 아교를 만들 때 만드는 젤라틴을 적어서 동봉한다. …… 새로운 요리법을 물어 오면, 젤라틴 만드는 방법을 팔고, 이제부터 만들어 줘도 괜찮겠지. "자무, 이를 오토마르 상회에 전하도록 길에게 부탁하세요. 그리고 신관장에 예정을 일러두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프리다에게 보낼 편지와 신관장에게 예정을 알리도록 자무에게 부탁하고, 프랑과 함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향할 준비를 논의한다. "호위기사는 신전에서 나와 시내에 들어가므로 다무엘과 안게리카에서 결정이지만, 근시는 어쩌죠? 거리로 나가니 성의 근시에게 오라고 말하기 어렵군요 " "제가 동행하겠습니다. 한번 가본 적이 있고, 준비물도 알고 있으니까요" 프랑에게 맡기면 걱정은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승낙했다. 그리고 당일. 4의 종이 울리자 프리다가 마차를 보냈다. 좀 오래된 마차가 한대, 새로운 마차가 한대 총 두대다. 그릇을 갖고 급사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하게 되는 회색 신관인 근시와 악기를 연주하는 로지나가 오래된 마차를 타고 먼저 이탈리아 식당으로 향했다. 근시와 로지나가 탄 마차가 출발하는 것을 배웅하고 나와 안게리카, 신관장과 유스톡스가 반짝반짝하는 새 마차에 탄다. 다무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마차 주변을 호위하게 됐다. "왜 유스톡스가 있나요? 이번에는 신전의 근시가 급사한다고 하던데요?" "이번에는 호위로 왔습니다, 로제마인 공주님" 신관장이 환속했지만, 성 외에는 사람을 두지 않는다고 유스톡스가 말했다. 이번에 거리에 갈 호위기사가 없어서 유스톡스가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동행하게 된 것 같다. "유스톡스 자신이 가고 싶어서 기사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과, 거리에 가고 싶어 하는 기사가 적은건 다르다" "평소부터 신전과 거리에 가고 싶어 하는 기사가 적습니다. 게다가 거리의 부호용으로, 소개가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가게에 갈 수 있는 이 기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첫손님 거절이라 유스톡스도 들어가지 못한 것 같다. 상급 귀족인 유스톡스에게는 수준이 맞지 않고, 거리에 있는 사람으로 위화감 없이 변장하면 권력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유스톡스를 차단할 수 있다니, 대단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 내가 감탄하고 있을 때,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잠시 뒤 신관장이 미간을 찌푸리다며 마차 속을 둘러보았다. "흔들림이 적어진것 같은데?" "이는 제가 제안하고, 구텐베르크의 잭이 설계한 마차입니다. 바로 길드장이 도입한 것 같군요" 내가 잭은 대단합니다, 라고 자랑하자 신관장이 뭔가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구텐베르크는 인쇄업에 관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차의 설계도 하는건가?" "금속 공방의 장인입니다. 인쇄업만 하는건 아닙니다. 펌프를 만든 것도 잭이에요. 신관장도 만난 적이 있죠?" "……아 그 장인? 구텐베르크는 인쇄업을 넓히느라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개발을 할 수 있다는건 대단히 여유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신관장의 말에 나는 어깨를 움츠린다. "여유는 없지만, 거리와 관련된 다른 일도 하지 않으면 패트런과의 연결이 끊기게 됩니다" "거리의 장인도 여러가지 귀찮겠구나" 지금까지는 문을 나오면 길이 더러워지고 악취가 진동했지만, 엔트비케른과 바셴 덕분에, 거리는 완전히 변해 있었다. 귀족가와 마찬가지로 하얀색 길과, 이층까지는 흰색 건물이 이어지고 있다. 그 위에는 목조 건물이 있는데 바셴으로 깨끗이 된 덕분에 거리 전체가 새로 만들어질 것처럼 보였다. "대단하네요" ".....이것이라면 타령의 상인이 봐도 흉하지 않겠군" 신관장도 만족한 표정으로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금방 더러워지는게 아닌가 우려했지만, 아무래도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아버지가 열심히 해 주고 있겠지. 깨끗해진 거리는 내가 아는 거리와는 전혀 다르게 보이고 조금만 쓸쓸한 기분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앞에 도착했다. 이미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종업원이 문이 열자 홀에 스무명 이상 큰 가게의 사장이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거기에는 길드장, 벤노, 오토의 모습도 있다. 귀족을 위한 인사를 대표로 길드장이 말하고 우리들은 식당으로 안내된다. 사각 테이블이 진열되어 있고, 여럿이서 식사를 하기 위한 자리가 갖춰졌다. 나와 신관장은 가장 안쪽에 자리가 준비된 듯, 먼저 도착했던 근시들이 안쪽에서 기다리는 게 보인다. 로지나도 안에 이미 펠슈필을 연주하고 있는게 보인다. "로제마인님은 이쪽입니다" 프리다의 안내를 받고 나는 자리로 향한다. 다무엘이 문을 지키고, 안게리카가 나는 뒤에 서있다. 신관장은 유스톡스가 문 앞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신관장의 뒤에 선다. 내 자리는 신전에서 애용하는 쿠션이 이미 의자 위에 있었다. 높이가 조절되는 것을 보면서 나를 프랑이 앉혀준다. 이미 탁자 위에는 그릇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와 신관장이 긴 직사각형 모양의 한쪽 면에 앉고, 옆 자리에는 길드장과 벤노, 오토 등 낯익은 사람이 나란히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출에 기여하는 사장이나 벤노와 협력하고 있는 사장이 나와 가깝고, 자리가 멀수록 나와는 점접이 적은 사장이다. ... 모르는 얼굴보다 아는 얼굴이 근처에 있는게 안심이 되니까, 다행히네. 나는 벤노, 오토에 시선을 돌리고 조금 웃어 보였다. "오늘은 모여줘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이 가게를 애용하고 있다고 경영을 맡고 있는 프리다에게 듣고 있습니다" 나는 자주 이용하는 사장이나, 소개를 많이해준 사장의 이름을 말하며 감사의 말을 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도 힘 써 주세요, 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 설마 직접 불러준다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사장들이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자랑스럽게 웃었다. 영주의 양녀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건, 한발 다가가고 있음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소집한건 에렌페스트를 대표하는 큰 가게를 가진 여러분에게 부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러면서 모두를 둘러본다. 가장 먼 사장은 얼굴도 보기 어렵지만, 이쪽을 주목하는건 알 수 있다. "에렌페스트는 큰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나는 귀족원을 통해 에렌페스트의 유행이 타령에 퍼진 것, 일단 제한은 걸리지만 타령의 상인이 많이 찾을 예정을 알린다. "아우브・에렌페스트는 이를 계기로 타령에 영향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생각하십니다. 거기엔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타령의 상인을 영입하기 위해 거대한 마술이 실행되었고, 그 거리를 유지하는건 거리에 있는 평민들에게 달렸음을 설명했다. 슬쩍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그대로 계속해라" 라는 뜻인지, 가볍게 끄덕였다. "거리의 풍경을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이전에는 많은 상인을 영입한 경험이 없는 에렌페스트의 거리는 많은 상인의 내방에 혼란에 빠지겠죠. 이미 고급 숙소의 부족을 구스타프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수긍했다. "내년까지는 숙소를 늘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무리입니다" 라는 사장의 목소리도 들린다. "상인의 환대는 여러분에게 부탁하게 됩니다. 그때 타령의 거리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들어주세요. 그 정보로 상인들의 유입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귀족의 협력이 필요한 사태가 벌어지면 내가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상업 길드로 정보를 모아주면 이쪽도 준비하겠습니다" 귀족은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던 탓에 놀라고 있는 사장들이 많지만, 여기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타령과 거래가 잘 되지 않았을때 에렌페스트의 모두가 곤란하다. "그리고 늦여름에 아렌스바흐에서 두 신부가 찾아오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아마 그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일이 늘어나게 되겠죠" 새 가구의 맞춤이나, 결혼식이 열리기 때문에 재료가 더 필요하고 의상을 만드는 사람이나 장식품을 구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귀족의 결혼은 상당한 경제 효과가 있지만, 바쁜 와중에 일이 늘어나게 되는만큼 큰일이다. "그리고 가을에는 새로운 행사도 기획되어 있습니다. 그쪽은 염색 협회와 길루타 상회가 중심으고 하는 일입니다만, 영주 부인을 비롯한 상급 귀족들 몇명도 행사에 찹석합니다. 그리고 나의 전속을 정하고 인쇄의 구텐베르크와 동일한 칭호를 줄 예정이니까, 관련되어 있는 가게의 사람에게는 최대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순식간에 매장 분위기가 바뀐다. "새로운 칭호라고?" 라는 목소리가 오른 상황이지만, 오토는 얌전히 앉아 있다. 이야기의 단락을 살피던 프리다가 다가와, "식사를 옮겨도 되겠습니까?" 라고 말을 걸었다. 식사를 나르는 종업원이 출입하면서 음료가 나오고 있다. 프랑이 부어 준 것은 조금 달콤한 냄새가 나는 주스다. 그 후 프랑이 접시에 담아 준 전채는 보미와 치즈와 허브의 카프레제 같은 것과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같은 꽃 채소 구이다. 프리다의 설명에 따르면 꽃 채소는 한번 콘소메로 푹 삶은 뒤 굽고 있는 것 같다. 먹으면 스프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두에게 음료와 식사가 돌아가는걸 기다린 신관장이 일어선다. "몇 천 몇 만의 목숨을 우리의 양식으로 베풀어 주신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 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의 대신, 신들의 자비로움에 감사와 기도를 올리며 이 식사를 합니다" ──────────────────────────── 작가의 말 여러가지를 끝내고, 무사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프리다가 열심히 준비했고, 주방에 있는 일제도 열심히 했습니다. 다음은 푸고와 에리의 결혼식까지 가고 싶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4화 - 진화한 요리 - 2016.01.13. 11:5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진화한 요리 포메(ポメ, pome)와 치즈와 허브의 카프레제 같은 것부터 먹기로 했다. 나는 푸고에 포메도 치즈도 슬라이스로 끼우라고 가르쳤을 텐데, 여기에서는 반으로 잘린 포메의 속을 도려내고, 부드러운 크림이 된 치즈에 허브가 섞어 포메에 담겨있다. ……이거 꽤 먹기에 힘들겠네. 칼을 넣으면, 포메가 무너질것 같은데.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칼을 넣고 나는 덥석 포메와 치즈를 입에 넣었다. 달짝지근한 포메의 맛을 조금 소금기 있는 치즈가 받쳐주고, 허브 향기가 입 안에서 살짝 풍긴다. ……아, 맛있다. 먹을 때의 식감이 슬라이스로 끼고 있는 카프레제보다 좋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분투하는 요리사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신관장도 먹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신전에서 나오는 것보다 맛있는것 같은데……" "요리에 대한 탐구심의 차이겠지요. 쓰는 재료는 똑같지만, 상당히 다른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잠든 2년간 요리가 진화한 것 같네요. 이것이라면 타령의 상인이 와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나는 다음에 꽃 채소의 구이를 입에 넣었다. 약간 탄 자국이 바삭한 표면과 달리 안은 부드러웠다. 깨물면 콘소메 수프가 입에 퍼지는 느낌이다. 수프에 들어간 브로콜리를 먹고 있는 느낌이지, 구이라는 느낌이 아니다. ……콘소메를 좋아하는 신관장은 마음에들까? 힐끗 옆의 반응을 보자 거의 무표정이지만 약간 눈이 웃고있고 입술 끝이 올라가 있는게 보였다. 신관장은 꽤 마음에 든 것 같다. "이 구이는 꽃 채소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에도 응용할 수 있겠는데요? 마치 야채의 형태의 수프를 먹는 것 같습니다" "이 음식은 저희 집 요리사가 고안한 메뉴입니다" 길드장이 그렇게 말했다. 요리 연구에 노력하고, 푸고와 요리 대결을 하던 일제의 존재를 떠올리며 나는 길드장을 봤다. "요리의 연구는 일제가 하고 있습니까? 2년 전보다 맛있게 되어 놀랐습니다" "그렇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전속 요리사에게 한번 패배하고, 분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주방에 들어가 있습니다. 언제나 로제마인님이 드셔주시는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드장이 그러면서 주방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제는 나 때문에 분투하는 것 같다. 내가 부지런히 레시피를 안 줘도, 푸고, 에리, 니코, 일제는 시행 착오로 새로운 메뉴를 차례차례로 만들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넓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그게 정말 좋았다. "일제는 새로운 레시피도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그렇게 연구를 열심히 하는건 좋은 자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께서 며칠 전에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받았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오늘의 디저트로는 안타깝게도 선택되지 않았더군요. 저희에게는 드문 식감으로, 맛은 좋다고 생각했지만, 요리사는 허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길드장에 따르면 판나코타의 시제품은 만들었지만, 오늘 식사에 낼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가 되지 못했다고 한다. "로제마인님, 그 새로운 식재료는 어디에 사용합니까?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아교를 만들 때 가장 투명한 부분만 걸러서 그걸 콘소메와 같이 끓이고, 찌꺼기나 거품을 걸러서 만드는 젤라틴이다. 그것이 있으면 요리나 과자에 폭이 넓어진다. "그건 이번에 프리다에게 제조법을 팔 생각입니다" 주위의 사장들이 일제히 얼굴을 들었다. 길드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맞은 편에서 벤노가 적갈색의 눈을 가늘게 뜬다. "프리다에게 제법을 팔 생각이십니까?" "네, 내가 잠든 2년간 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든든하게 지켜 주고 이렇게 요리를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포상으로 제조법을 파는 것입니다. ……무료로 가르칠 수는 없어요" ……요리쪽 권리는 벤노에게 팔아도 소용없을텐데? 프랭탕 상회의 일이 가득하고, 인쇄업과 제지업을 펼치기 위해 매번 출장다니지 않으면 안될 만큼 바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여유가 없어 프리다에게 맡기고 있었다고 들었다. 나도 공동 출자자라는 이름 덕분에 이익의 일부를 받고 있지만, 솔직히 처음에 돈을 내고, 레시피를 가르친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레시피에 관해서는 프리다에게 주는 것이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오토마르 상회는 영지 대항전 때문에 카트르 카를도 많이 받았고, 길드장도 꽤 여러가지 휘둘리고 있었으니 괜찮겠지? 내가 제조법을 주는건 안 좋은 일이라는건 알고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적정 가격을 받겠습니다, 라고 벤노에게 눈짓했지만, 벤노는 재미없다는 듯이 입술 끝을 내렸다. 뭐가 마음에 안 드는건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로제마인" 하고 신관장이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네가 잠든 2년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지키고 실력을 늘린 자에게는 상을 주는 것은. 뭐, 좋다. 하지만, 너는 인쇄업을 펼치기 위해 전력을 다한 프랭탕 상회에게 상을 주었는가?" "……아" 눈을 뜨고부터 내가 급하게 넓히고 싶었을 뿐, 상이라고 할만한건 길루타 상회에게 새로운 염색 기술을 가르친것 뿐이다. 염색 협회에 저가로 팔아버려 길루타 상회의 이익은 적지만, 염색 경쟁를 주최 하는 것으로 귀족에게 이름을 팔고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하지만 프랭탕 상회를 비롯한 구텐베르크들에게는 노고를 치하했지만, 특별히 무언가를 준 것은 아니다. ……새로운 상품의 아이디어가 없는건 아닌데. 나는 벤노와 마르크를 보면서, 뺨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프랭탕 상회가 원한다면 여러가지 물건을 만들 권리나 제조법을 파는건 상관없습니다. 다만 내가 새로운 권리나 상품의 제조법을 팔면, 프랭탕 상회나 구텐베르크는 일의 범위가 확대되고, 더욱 바빠질텐데, 정말 원하나요?" 벤노는 굳어버리고, 마르크는 시선을 피한다. 하지만 벤노는 곧 상인 다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로제마인님이 주시는 제법이나 권리라면 무엇이든 받겠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권리는 모두 손에 넣고 싶은 것 같다. "받을 수 밖에 없잖아, 이 바보" 라고 적갈색의 눈이 말한다. 그렇게 일을 떠안고 싶다면 상관 없지만, 우선 그렛시엘 출장이 먼저다. "그럼 훗날 또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해야할 일부터 끝내고요" "마음 씀씀이에 감사 드립니다" 일단 마무리 되는 상황에 신관장이 나를 내려다보며 입술 끝을 끌어올린다. "음, 이로써 프랭탕 상회, 길루타 상회, 오토마르 상회, 모두 네가 잠든 2년동안 열심히 한 상회에게는 상응하는 상이 주어진 모양이구나" ……신관장도 뭔가 달라는 말이군. 신관장은 내가 잠든 사이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러 면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이렇게 빙 돌려 말하지 않아도 "필요하다" 라고 하면 줄텐데,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모르겠다. "페르디난드님에게는 다대한 폐를 끼치고 있으니, 무언가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드리는건 상관없습니다. 제가 가진것 중에 필요한 것이 있습니까?" "너의 요리사가 만드는 레시피다. 여러가지로 많아졌겠지?" 신관장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건 틀림없고, 회복약의 소재나 슈바르츠 의상 만들기에도 협력해준걸 생각하면, 레시피 정도로는 부족할텐데, 신관장은 전혀 문제 없는것 같다. "알겠습니다. 푸고가 아는 레시피를 드립니다. 다만 레시피 집에 팔려고 하니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알고 있다" 갖고 싶은걸 손에 넣어 기분 좋게 된것같은 신관장 앞에 수프가 나온다. 프리다는 나와 신관장에게 설명하기 위해 근처로 온다. ……프리다도 커졌어. 테이블을 사이에 둔 회의나, 올때는 항상 키가 커진 투리와 같이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자신의 옆에 서있는 프리다를 보자 상당히 키가 커진게 보였다. 처음 만났을때는 같이 몸을 먹히고 있어 성장을 못했으니 평균보다 작은 프리다였지만, 이제는 나이에 맞는 키가 되었다. ……나도 빨리 키크고 싶다. 테이블 위에 있는 내 손과, 설명을 위해 종이를 쥐고 있는 프리다의 손을 비교하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의 수프는 더블 콘소메입니다" 신전의 요리사는 푸고에 비하면 조금 솜씨가 떨어지는 것 같고, 맛은 있지만 신관장은 다소 불만족스러워 했다. 자무과 프랑에게서 그런 정보를 빼돌린 덕분에 수프는 신관장 마음에 드는 더블 콘소메로 만들어 준 것 같다. "페르디난드님은 푸고의 콘소메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푸고에게 지지 않는 맛을 만든다고 투지를 불태우며, 요리사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만든 콘소메입니다" 일제 혼신의 더블 콩소메이란다. 호박색의 스프가 접시에 올라오고 있다. 냄새가 사방에 퍼지고, 그 냄새만으로 벌써 맛이 입 안에 퍼지는 듯하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색깔도 진하고, 정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숟가락을 넣어 한모금 마시자 다양한 야채와 고기 맛이 응축되어 갇힌 수프가 입 속에서 흐른다. "……페르디난드님, 이 콘소메는 아름답나요?" 내가 신관장에게 묻자 신관장은 억지가 아니라 진심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아, 정말 아름답다. 내 기억에 있는 맛보다는 더욱 복잡하고, 하지만 짜임새 있는 맛이다. ……그렇지, 비유한다면 회복약을 만들 때 소재의 품질을 바꿀 뿐만 아니라, 공정을 재검토한 것 같군. 넣은 재료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부분에서 뭔가 변했구나" ……그런 말을 들어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그 과정에서 재검토의 어려움과, 성공했을 때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수다스럽게 말했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뭐, 맛있으니 됐어. 신관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만족했다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프리다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고 신관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랐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흰자위를 사용하면 약간 맛이 떨어지므로 쓰지 않고 찌꺼기를 걸르는 방법을 요리사가 필사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아시는 분은 알 수 있군요. 요리사도 기뻐할 겁니다" ... 작은 차이를 감지하는 신관장도 굉장하지만, 만든 일제씨도 대단하다. 하, 하고 나는 감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신관장은 그만큼 예민한 혀를 갖고 있으면서도, 맛을 도외시한 약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놀랍다. "이쪽은 카르보나라입니다" 수프 다음으로 나온건 카르보나라이었다. 진한 생크림에 노른자가 들어갔는지 조금 노릇햐 크림 소스 중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이 흥취를 더한다. 포크로 휙 감으면 여분의 소스가 떨어진다. 치즈의 끈기와 향기를 느끼면서 소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나는 뜨거운 카르보나라를 먹었다. ……이것도 푸고 보다 맛있다. 아마 콘소메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한 요리보다 훨씬 맛있어졌다. "로제마인, 네가 나의 요리사에게 가르친 레시피와 많이 다른것 같은데?" 카르보나라를 먹은 신관장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노려보고 있어도 나도 이런 맛은 먹지못했다. "제가 잠든 2년동안 요리사가 노력한 성과입니다. 처음에 가르친 레시피에서 많이 연구한거에요. 저도 놀랐습니다 " "……흐음, 이 요리사가 좋겠다" 작은 말이었지만 금빛의 눈은 진심이다. 나는 물론 프리다와 길드장이 신관장의 발언에 움찔한다. "페르디난드님, 권력과 돈으로 다뤄서는 안됩니다. 일제에게는 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알고는 있지만, 이 맛을 즐기는 것이 평민이라는건 잘못되었다" 일제의 연구성과이지만, 확실히 귀족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는 부호의 평민 쪽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복잡한 기분이다. 길드장과 프리다가 일제를 빼앗기는것 아니냐는 불안에 찬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뭔가 말려줬으면 좋겠다" 라는 무언의 호소가 전해졌다. ... 그래. 신관장을 말려야해. 나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벤노와 오토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즐기는 표정으로 우리들을 보고있다. 거들어 줄 생각은 없다. "오소·부코입니다. 송아지의 뼈에 있는 사태를 단켈페르가산 비제와 포메소스로 푹 익힌 요리입니다" 갈색으로 윤기 있는 고기에 소스가 뿌려져 있다. 육즙이 배어 있는지, 소스의 표면이 윤기를 띠고 빛났다. 이 오소・부코는 에렌페스트에선 구하기 힘든 단켈페르가의 술을 듬뿍 사용한 음식이다. 나는 에렌페스트에 있는 술을 쓰는 레시피를 푸고에게 가르쳤지만, 일제은 길드장의 연줄로 요리와 더욱 어울리는 술을 찾아낸 것 같다. ……일제의 요리 연구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오토마르 상회도 대단하군. 나중에는 이익이 되겠지만, 그래도 연구비는 당장 회수하지 못한다. 일제는 이대로 길드장 옆에서 좋아하는 요리를 하는게 좋겠다. ....으음, 길드장이 일제를 해고한다면 신관장이 아니라 내가 받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오소・부코의 뼈를 발린다. 거의 힘을 주지 않아도 고기가 뼈에서 떨어진다. 이렇게 부드러워 질때까지 끓이는 고기는 여기에서는 드물다. "우와" 기대에 부풀고 나는 부드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르고, 걸쭉한 포메소스를 잘 묻혀서 입으로 나른다. 포메소스에는 몇 종류의 야채가 작게 썰린게 들어 있어서 보통 포메소스보다 더 달콤하고 복잡한 맛이 났다. 입 속에서 녹아 가는 부드러운 고기에, "응~" 하며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맛있는 요리를 맛 본다기보다는 검사하고 있는 신관장이 보였다. 아무래도 상당히 진지하게 일제의 영입을 고민하고 있는것 같다. "저기, 페르디난드님. 제 요리사도 2년 동안 그들 나름대로 생각하고 만든 새로운 메뉴가 몇개나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요리사는 2년간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지 않았나요?" "…… 그러고 보니 새로운 요리가 나온 적은 없군" 신관장은 "그건 왜그러지?" 라며 한쪽 눈썹을 가볍게 올렸다. 나는 조금 어깨를 움츠리고 다시 오소·부코를 한입 먹는다. "그건 페르디난드님 탓입니다" "무슨 뜻이지?" "작지만 맛의 차이가 있을 때, 약간의 소감을 말하고 과제를 낸다면, 요리사도 의지를 보이겠죠. 같은 맛을 요구하고, 요리사를 키우지 않은 페르디난드님의 문제입니다" 신관장은 마음에 든 메뉴만 먹고, 그 날의 맛의 차이점을 꼼꼼히 따지지 않으니까, 신관장의 요리사는 레시피대로 요리를 만들기만 하는 것이다. "……과연. 청색 신관만 아니라 요리사도 키워야 하는가" "자신 취향의 맛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그러면서 오소・부코를 먹으면서 속으로 신관장의 요리사에게 사과했다. ……미안. 정말 미안. 엄청 힘든 요구를 받게될꺼야! 돈이나 시간을 갖고 열심히 키운 요리사를 데려가지 말고 자신의 요리사를 키우세요, 라고 함으로써 일제의 영입을 막았을때는 디저트 시간이었다. 오늘의 디저트는 브라레 쇼트 케이크였다. 예전과 달리 타버려서 실패하는 것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곱고 부드러운 스펀지같은 빵에 새하얀 생크림을 바르고, 얇게 썰어 술에 조금 절여진 브라레가 꽃처럼 장식되어 있다. ……음, 크림을 짜내는 도구도 필요하겠네. 과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지만, 레이노 시절의 기억이 있는 나에게는 간소하게 보였다. 생크림으로 더 화려하게 했으면 좋겠다. " 푸고에게 물어볼까? 아니면 요한에게 부탁할까?" 케이크를 먹으며 나의 입에서 말이 흘러 나왔다. 그 말을 재빠르게 주운 벤노가 경계하는 눈을 나에게로 돌렸다. "로제마인님, 이번에는 무엇을 만들 생각이신가요? 지금은 타령의 상인이 찾아와 조금이라도 많은 우물에 펌프를 만들어야 한다며 필사적이지만……" 벤노가 더 이상의 일은 그만둬, 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의 발언을 책망했다. 확실히, 크림을 짜내는것 보다는 펌프 쪽이 중요하다. "잭이 설계하고 다니로가 만들어 주면됩니다. 그나저나, 금속쪽은 일손이 정말 부족하군요. 금속 장인의 구텐베르크는 좀 더 늘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장들이 얼굴을 번쩍 들고 주목하기 시작햊ㅈ다. 그것을 보면서 벤노가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염색 협회의 행사가 끝난 뒤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도 바쁘시겠죠" 폭주하지 마라, 멈춰! 라고 눈빛으로 혼 나고 있다. 벤노에게 지적되고 나는 자기 일정을 되돌아보며 수긍했다. 더 이상 쓸데없는 일을 늘릴 시간은 없다. "확실히, 천천히 선정하고 있을 시간은 없네요. 구텐베르크들이 제자를 키우는걸 기대합니다" 이렇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끝났다. "오늘의 요리를 만든 요리사입니다" 돌아갈 때 홀에는 요리사들도 총출동해 나란히 있었다. 그 사이에 미소 짓고 있는 일제의 모습이 있었다. 일제와 시선이 마주치고, 나는 활짝 웃었다. "잘 먹었습니다. 나도 페르디난드님도 매우 만족했습니다. 앞으로 이 도시에 온 상인들의 접대도 마음놓고 맡길 수 있겠습니다. 나는 이 2년간 당신의 탐구심과 노력을 칭찬하겠습니다" 일제가 눈을 꼭 감았다. 떨리는 주먹을 쥐고 천천히 숨을 내쉰 뒤 자랑스런 미소를 보였다. "감사합니다. 다음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 작가의 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먹었습니다. 쓰다보니 배고파 졌습니다. 카르보나라를 먹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푸고와 에리의 결혼식까지 가고 싶습니다. ──────────────────────────── 역자의 말 나도 카르보나라가 먹고 싶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85화 - 그렛시엘 방문과 성제 의식 - 2016.01.13. 13:3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그렛시엘 방문과 성제 의식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무사히 끝나고 프리다와 프랭탕 상회에게는 2년간 애쓴 포상으로 젤라틴 제조법과 문구의 아이디어를 내줬다. "대량의 종이를 치우기 위한 문구입니까? 멋지군요" 이미 식물지를 일에서 쓰는 벤노는 수납 용품 아이디어에 기뻐하며 빠르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토마르 상회는 젤라틴을 만드는 공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냄새가 강하니 거리가 아니라 농촌 부근에 있는 마을에 공방을 만들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고려하겠습니다" 젤라틴이 만들어 지게 되면 요리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이다. 나도 일제가 개량한 레시피를 구매해 돈거래는 거의 없이 끝났다. 빌프리트의 자랑스러운 목소리가 올도난츠로 도착한 것은 봄의 성인식을 마친 직후였다. "최종 확인이 끝났어, 로제마인! 그렛시엘로 출발이야!" 일을 마친 흥분이 그대로 담긴 올도난츠의 뒤에도 인쇄업의 책임자인 어머님의 올도난츠가 도착했다. 최종 확인이 끝나고 내가 여름 세례식을 마치면 그렛시엘로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곧 프랭탕 상회에 그 예정을 전하고, 구텐베르크들에게 연락하도록 부탁하고, 출장가는 회색 신관들의 옷을 길루타 상회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전한다. 길을 통해 공방에도 연락을 넣었고, 신관장에도 예정을 전했다. 올도난츠로 성의 근시들이랑 회의를 하고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인 브륜힐데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나머지 일행은 문관 견습 두 사람과 호위기사들이다. 그리고 여름 세례식을 마치고 이틀 뒤, 그렛시엘로 출발하는 날이 됐다. 할덴체르로 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구텐베르크는 신전의 현관 앞에서 모인다. 이번에는 구텐베르크가 총출동하기 때문에 짐도 많아 이번 레서 버스는 대형 버스다. "우와! 뭐야 이거!? 굉장해!" 눈을 빛낸 하이디가 짐을 남편인 요제프에게 떠넘기고 레서 버스에 제일 먼저 올랐다. "거들어!" 라고 소리 치는 요제프의 목소리가 들려도, 하이디는 들리지 않는 듯, 레서 버스의 내부를 만지고 흥분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드러워! 터치감도 좋아! 어떤 소재로 되어 있을까?" 레서 버스와 이야기하는 하이디를 인고는 섬뜩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벤노, 다미안, 러츠뿐만 아니라 잭과 요한마저 묵묵하게 짐을 싣는 모습을 보면서 주먹을 쥐고 기합을 넣은 뒤 짐싣기를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길과 공방의 짐을 가진 회색 신관들도 현관으로 찾아왔다. 신전 밖에서 작업을 하고, 프랭탕 상회와 함께 문관 앞에 나가야 하므로 프랭탕 상회의 견습이 입는 정도의 중고 옷을 입고있다. 하세의 작은 신전에서 돌아온 회색 신관들은 가끔 목을 신경 쓰거나 소매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업복과 회색 신관의 옷말고는 입은적이 없어서 예쁜 옷에 당황하고 있슾니다" 곧 익숙해질 겁니다, 라고 길이 말하며 어깨를 움츠린다. 프랭탕 상회에 자주 출입하고 있는 길은 다른 회색 신관들과 달리 완전히 익숙한 모습이다. "로제마인님과 멀리 외출하는걸 오래간만에 왠지 기대됩니다" "일크나 이후로 처음이군요" 길은 할덴체르의 기원식에 가지 않아 함께 멀리 외출하는건 오래간만이다. 소풍 기분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짐을 다 옮기면 안게리카가 조수석에 타고 구텐베르크들이 뒷좌석에 탄다. 굳은 표정으로 몹시 긴장하고 있는 사람이 처음 기수에 타는 사람, 안전 벨트를 매고, 이미 편안한 자세로 있는게 익숙한 사람이다. 호기심이 강하고 가장 활발할 하이디는 기수 초심자라도 예외다. "짧은 대화 속에서도 가급적 빌프리트를 치켜세우는 것을 잊지 말고, 폭주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알겠습니다. 제가 부재중인 동안 신관장의 음식은 푸고가 만들게 되있으니, 당분간은 새로운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관장과 근시들에게 배웅받고 나는 레서 버스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할덴체르로 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성에 들러 어머님과 문관들과 합류하고, 기사단에게 지켜지면서 그렛시엘로 향한다. 이번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그리고 할덴체르에 동행하지 못한 하급 문관들이 동행하고 있다. 기수로 날아가는 문관 중에는 다무엘의 형 헨릭의 모습도 보였다. 그렛시엘은 에렌페스트의 서쪽 강 넘으면 나온다. 원래 직할지였지만,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 시집 오면서 차기 영주에서 벗어나게 된 영주 후보생이 땅을 받아 기베·그렛시엘이 된 것이 시작이다.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 시집오지 않고, 그 당시의 영주 후보생이 순조롭게 영주가 되었다면 브륜힐데가 영주 후보생이었을 것이다. 즉, 그렛시엘은 베로니카, 전 신전장과 매우 사이가 안 좋은 집안이며, 기베·그렛시엘은 전 신전장의 유품의 인수를 거부한 백작이다. 참고로, 전 신전장이 남긴 가구는 정세가 변하는 것을 감지한 청색 신관이나 그 집안의 뜻으로 신전 내에서도 인수자가 없었다. 그래서 창고에 놓였으나, 신관장의 제안으로 문관과 회의를 하기 위한 신전의 방에서 사용되는 것이 정해졌다. 지금은 의자의 천의 새로 고치는 등 수리하고 있다. 전 신전장은 친정의 격에 맞춘 가구라 상당히 호화로운 회의실이다. 어쩌면 하급 문관은 긴장되고 사용하기 힘든 회의실일지도 모른다. "잘 오셨습니다, 로제마인님. 건강한 것 같아 다행히구나, 브륜힐데" 기베·그렛시엘이 마중 나왔다. 귀족의 인사를 마치고 어머님이 기베와 이야기를 하고, 브륜힐데는 내 방을 준비하느라 달려갔다. 근시로서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싶은 것 같다. 브륜힐데를 보내고, 나는 그렛시엘의 인쇄 담당 문관에게 구텐베르크들을 소개한다. 일크나와 할덴체르의 장기 체류에서 그랬듯, 구텐베르크들은 기원식이나 수확제 때 신관이 쓰는 별채에서 묵는다. 소개가 끝나면 벤노와 다미안 이외는 별채로 생활에 필요한 짐을 옮기고 방을 정리하기 시작하다. "오늘 안에 짐을 공방으로 가져가고 싶네요. 기수에서 짐을 내리고 내일 다시 싣으면 시간이 아깝습니다" "네? 로제마인님이 시내로 가십니까?" 벤노와 다미안, 그리고 나와 문관들은 이 후 예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하급 문관이 놀라고만 있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다. "인쇄 공방이 어떤 곳인지, 직접 봐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할덴체르도 일크나도 직접 확인했었고 그렛시엘에서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먼저 확인을 했으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죠?" "그건 그렇지만……" "나는 할덴체르의 공방도 견학했습니다. 그렛시엘도 확인합니다" 현장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문관들에게도 동행하라고 명령한다. 측근의 피리네와 할트무트가 바로에 수긍하자 문관들도 따르게 됐다. "하급 귀족인 저희는 시내와의 연락도 많이 하지만, 상급 귀족이나 영주 후보생이 평민과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내일부터 구텐베르크들은 일을 시작하나요? 프랭탕 상회와 계약에는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로제마인님이 신경 쓰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원래 직할지였던 곳에 영주 후보생과 타령의 공주님이 온 것이다. 평민과 함께 살았던 일크나와 할덴체르와 분위기가 다른 그렛시엘의 성은 귀족가 같은 인상을 받았다. 성 내부와 밖의 거리가 격리된 느낌이다. "프랭탕 상회와 계약이 끝나지 않으면 에렌페스트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아무런 보장도 없는 곳에 나의 중요한 구텐베르크를 두고 갈 수는 없습니다" 여기는 일크나 할덴체르와 같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구텐베르크들을 잘 부탁한다고 웃으면서 압력을 걸어 둔다. "로제마인님이 참석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성에서 회의에 참석하는 나밖에 모르는 브륜힐데는 내가 평민도 동석하는 자리에 가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인쇄업을 시작하는 그렛시엘의 귀족이 관심을 갖지 않는건 곤란하다. "문관도 처음인 인원이 많고 익숙하지 않을텐데 위에 서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브륜힐데는 그렛시엘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사업을 확인하지 않을건가요?"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베·그렛시엘나 브륜힐데뿐만 아니라 귀족가 출신의 하급 문관들도 놀라며 나는 구텐베르크들과 함께 평민의 거주구에 만들어진 인쇄 공방까지 짐을 실은 레서 버스로 이동했다. 레서 버스를 보고 그렛시엘의 주민들은 기겁한 듯, 공방장이 되는 아저씨가 덜덜 떨며 마중 나왔다. "앞으로 당신들을 지도할 구텐베르크입니다. 구텐베르크가 그렛시엘에 머무는 기간은 수확제까지 입니다. 그 사이에 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인쇄 공방을 운영하세요" 구텐베르크나 장인들의 소개가 끝나면 인쇄기의 부품을 구텐베르크와 그렛시엘의 장인이 운반한다. 인쇄 공방에의 시찰이 끝나면 다음은 제지 공방이다. 작은 강 가까이에 만들어진 제지 공방에도 몇가지 도구를 내리고 길을 비롯한 회색 신관들을 소개했다. 다음 날부터는 내가 감시하는 가운데 프랭탕 상회와 계약을 한다. 조건의 연계가 끝날 때까지의 며칠 동안 나는 시간을 내고 동행하고 있는 자신의 측근들과 헨릭를 비롯한 하급 문관들을 공방으로 데리고 돌아다니며 평민과의 접근법을 보였다. 브륜힐데는 거리에 들어가는걸 저항했지만 "이 인쇄업이 다음의 유행이 될 것입니다." 라고 했더니 입술을 곱씹으며 따라왔다. "……브륜힐데의 유행을 넓히려는 열의는 진짜로군요. 감탄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저를 시험한 것입니까?" 가늘게 뜬 황갈색 눈동자를 똑바로 보며,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네. 브륜힐데에게 얼마나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유행에 관해서는 괜찮겠네요. 안심했습니다" 브륜힐데는 인정 받은 것이 기쁘지만, 곤란하고 복잡한 미소를 보인다. 그 너머에서는 다무엘이 지금까지 상급 귀족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나의 방식에 휘둘리는 헨릭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로제마인님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휘두른다고 제가 말했죠, 형님" "잘 알았다......확실히 이건 의식의 전환이 쉽지 않겠군" 헨릭은 쓴웃음을 섞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평민과의 접촉이 비교적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된 젊은 문관이다. 몇번이나 공방으로 찾아다니며 그렛시엘의 장인과 구텐베르크의 사이를 중재하거나, 피리네가 장인에게 질문을 하거나, 할트무트가 구텐베르크의 이야기 들어보는 사이에 헨릭도 마찬가지로 회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헨릭는 다무엘과 함께 유연성이 있는 것 같아. 역시 형제군. "나는 평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쇄업에 관련된 문관을 정했습니다. 헨릭은 평민이 상대라도 고압적인 자세가 되지 않고 대화하니, 인쇄업이나 제지업에 대해서는 우대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그렇게 칭찬하자 다른 문관들도 즉시 배우기 시작했다. 이 상태로 키운다면 평민의 의견을 어느 정도 들어주는 문관의 육성은 될 것 같다. 식사 시간 밖에 접점이 없었던 기베·그렛시엘은 마지막 날에 "과연. 생각의 기본이 다르다는 브륜힐데와 엘비라님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했다. 아마 귀족스럽지 않다는 말이겠지만, 나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로 끝나서 문제 없다. 구텐베르크들을 남기고, 벤노만 데리고 에렌페스트로 돌아왔다. 제지 공방이 생겼다는 연락이 들어오고, 일크나로 올도난츠로 연락하고, 프랭탕 상회의 사람이나 회색 신관들을 보내면서 점점 시간이 지나간다. "내일은 드디어 푸고와 에리의 성제 의식이네요" "귀족가에서도 의식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프랑은 가볍게 숨을 뱉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전속 요리사인 두 사람이 결혼하니까 내일 요리는 니코 혼자 하게 된다. 프랑에게 불린 푸고는 기뻐서 어쩔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니코라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내일의 준비는 마쳤습니다" 푸고가 준비를 거들어 준 것 같지만, 니코가 힘든건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의식의 끝을 가늠해 나의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니코는 두 사람 때문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푸고, 내일은 타우의 열매에서 에리를 잘 지켜 주세요" 거리는 신전에서 성제 의식을 마친 뒤 신랑 신부에게 타우의 열매를 던지는 풍습이 있다. 신랑은 신부를 타우의 열매에서 지키고, 새집으로 가야한다. 푸고같이 결혼하지 못한 독신자의 원망을 담아 힘껏 집어던지는 타우의 열매에서 도망 가는건 쉽지 않다. "맡기세요! 결혼 못하는 남자의 쓸데없는 원한은 웃어넘기겠습니다!" 겨우 자신이 주역이라고 푸고가 활짝 웃고 있다. 좋아보이니 다행히다. 결혼 준비로 바쁜 에리는 오늘은 쉬고 있는데, 내일은 신전에 신부로 오게된다. 결혼 못하는 남자인 다무엘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푸고를 바라보는걸 알았지만 나는 애써 외면했다. 어머님에게 부탁은 했기 때문에 다무엘에게 내가 할 수 있는건 이제 없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성제 의식을 해야 한다. "로제마인님, 고아원에 다녀오겠습니다" "프리츠, 아이들을 잘 부탁 드립니다." 길이 그렛시엘로 출장 중이라 고아원 아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타우의 열매를 주우러 가는 일은 프리츠가 맡아 주고 있다. 일크나와 할덴체르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로 숲으로 데려가 주면서 프리츠도 익숙해졌다. "로제마인님. 이제 예배실로 갈 시간입니다" 질질 끌리는 옷 자락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는 예배실로 향한다. 도중에 다무엘이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로제마인님, 오늘 밤은 엘비라님이 누군가 소개해 주실까요?" "그건 어머님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 듣고 두세요." 어머님도 저택의 관리, 파벌의 확장, 인쇄업,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신부를 맞이하려고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다무엘의 일이 잊혀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신전장, 입실" 신관장의 목소리와 함께 회색 신관들이 문을 열어준다. 문이 열리면 다무엘과의 이야기는 끝이다. 나는 프랑이 들어준 성전을 안고 예배실로 들어간다. 가벼운 방울 소리가 울리고 나는 똑바로 걸어 신랑 신부와 청색 신관 앞을 지나 단상으로 올랐다. 신관장은 낭랑한 목소리로 신화를 말한다. 최고신인 어둠의 신과 빛의 여신의 혼인 이야기로, 혼인 후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지만, 둘이 힘을 모아 극복한다는 이야기다. 신관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단상에서 예배실에 나란히 있는 신랑 신부를 내려다봤다. 각각의 태어난 계절의 색깔 옷을 입고있다. 성제 의식은 가장 화려해 보고 있으면 즐겁다. 맨 앞에 에리와 푸고가 있었다. 에리는 봄의 색깔인 에메랄드 그린색 나들이 옷을 입고 단상을 쳐다보고 있다. 에리의 빨간 머리에 가까운 갈색 머리에는 투리와 내가 고른 머리 장식이 흔들리고 있다. 주위의 신부와 비교하면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선이 끌리는 절묘한 느낌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작업복밖에 못봤지만, 차려입은 에리는 정말 귀엽게 보였다. 신전에 드나들며 니코의 거동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일까, 주위의 신부보다 자세가 좋고, 청초한 분위기로 보인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고 기쁜 듯이 웃는 에리와 달리, 심록색 나들이 옷을 입고 있는 푸고는 몹시 긴장하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표정과는 전혀 다르다. ……에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푸고는 괜찮은건가? 걱정하면서 푸고의 모습을 엿보고 있하, 푸고를 가끔 쳐다보고, 에리가 놀리는듯 작게 웃고 있었다. 그게 굉장히 흐뭇한 광경이었기 때문에 푸고 걱정을 하는건 곧바로 멈췄다. ……걱정해주는 예쁜 신부가 있는데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축복을 주기 위해서 기도를 외운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인 어둠과 빛의 부부 신이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고 새로운 부부의 탄생에 당신이 축복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바치는 그들의 마음과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성스러운 가호를 받겠습니다" 최고신인 부부 신의 축복을 빌자 반지에서 금색의 빛과 검은빛이 나오고, 신랑 신부에게 뿌려진다. 처음으로 나의 축복을 본 푸고와 에리가 눈을 커다랗게 하고 있었다. "최고신의 축복을 얻은 당신들의 출발은 밝다" 신관장의 목소리와 함께 신전의 문이 회색 신관에 의해 열린다. 여름의 눈부신 햇살이 한꺼번에 들어와, 흰 벽에 반사해 예배실이 단번에 밝아졌다. 그와 함께 정적의 마술 도구는 효력을 잃고 신랑 신부의 입에서는 흥분한 듯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야, 진짜 축복이다!" "신전장의 축복이 준 거야. 다음은 타우의 열매에서 도망만 치면 되는군" 이제부터 시작되는 축제를 앞두고 신랑들이 기합을 넣으면서 신전에서 나가기 시작한다. 푸고도 분발하려는 것처럼 얼굴을 들고 한번 돌아봐 나를 보았다. 푸고의 모습을 엿보며 옆에 있던 에리도 똑같이 나를 돌아보다. "신전장! 멋진 축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푸고의 큰 목소리가 예배실에 울렸다. 그것에 끌린 것처럼 예배실에서 나가려고 하던 다른 신랑 신부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감사의 목소리가 나온다. 몇번인가 여기서 축복을 내리고, "굉장하다" 라고 놀라는 대화는 나오고 있었지만, 이렇게 감사받은 적은 처음이다. 무심코 웃음이 나온다. "모두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푸고를 비롯한 신랑 신부에게 답하자, 우와! 하며 환성이 오르고 그 자리가 달아오른다. "가자 에리! 오늘은 반드시 지켜줄께!" "오늘만이 아니라, 항상 지켜 줄거지?" 푸고가 "물론!" 하며 에리를 안고, 신전에서 달려나갔다. 이런 식으로 새집까지 뛰어가는 것이다. ──────────────────────────── 작가의 말 그렛시엘에 가고, 구텐베르크를 두고 왔어요. 헨릭를 비롯한 문관들은 자신의 상식이 깨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푸고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타우의 열매가 오가는 거리를 에리를 안고 전력질주 합니다. 다음은 램프레히트의 결혼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6화 -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결혼 - 2016.01.13. 15:0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결혼 귀족가의 성제 의식은 특별한 일 없이 끝났다. 굳이 말하자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안게리카라는 약혼자가 생겨서, 미혼 남녀가 모이는 자리에 가지 않아도 좋았다든가, 안게리카와 둘이 함께 호위 역할을 하고 있었다거나, 올해도 다무엘에게는 귀여운 연인이 발견되지 않은 정도이다. 그리고 성제 의식 다음날,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에게 면회 의뢰가 들어왔다. "신부에 대한 얘기를 하고싶다" 라는 것이다. 편지를 가져온 리할다가 가볍게 한숨을 토했다. "공주님도 바쁘지만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이라는 것만으로 주위 여러분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니까요. 가브리엘님의 전철을 밟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에 시집 와서 에렌페스트를 여러가지로 휘두른 공주님은 가브리엘인것 같다. 친척 상급 귀족에게 근시 견습으로 지도를 받던 리할다는, 당시의 영주 부인이 가브리엘의 근시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가브리엘님은 불쌍한 분이었습니다. 대영지의 공주님이라는 점으로 첫째 부인으로서 존중은 받았지만, 남편은 두번째 부인이 되버린 마님을 사랑하고 계셨기 때문에 무척 의무적인 관계였습니다"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니까 소중히 대해줄 것이라고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하고, 억지로 에렌페스트에 시집 왔지만, 정작 남편은 환영하지 않았다. 그래서 에렌페스트에 없던 유행을 넓히고 주목을 끌면서 가브리엘는 아렌스바흐에서 데려온 자신의 측근을 에렌페스트의 귀족과 혼인시킴으로써 자신의 파벌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그 혼인 상대도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에렌페스트의 상급 귀족은 어딘가에서 피가 섞여 있다. 쉽게 말하면 거의 모든 귀족이 라이제강와 관계가 있다. 그건 리할다도 예외는 아니다. 마력이 높고 라이제강에 반발심을 품고있는 중급 귀족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가브리엘은 세력을 키워갔다. 그래서 어머니의 만든 파벌을 그대로 적용하고 영주 부인이된 베로니카 파벌에는 중급 귀족들이 많은 것이란다. "한때는 라이제강를 비롯한 상급 귀족을 누를 정도의 권력을 자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권력를 되찾으려고 옛 베로니카 파벌은 램프레히트님의 신부에게 다가가겠죠. 신부도 자신을 둘러싸려는 세력이 아렌스바흐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라는걸 알면 친근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멀리 떨어진 고향을 그리워하는건 멈출 수 없으니까요" 에렌페스트 내에서도 각각의 토지의 특색과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다. 타령에서 시집 오면 사소한 습관이나 식사에도 차이를 느끼고 망향의 정을 품을 것이다. "그러니 램프레히트님과 가족들과 잘 협의해주세요. 프로렌치아 파벌에 넣을 수 있을지, 에렌페스트에게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나의 약혼자인 빌프리트의 측근인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나의 가족이기 때문에 신부의 동향은 나와도 관련된다. "일단,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에게 신부님이 어떤 분인지 들어 보겠습니다. 어머님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으시겠죠" 나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에 "어머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라고 대답을 했더니 신부에 관한 이야기는 가족 회의로 열리게 됐다. 아버님의 집에 집합하라고 했기 때문에 양녀로 된 뒤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가족 회의가 목적이기 때문에 근시도 문관도 동행하지 않는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함께 귀가하다 보니 호위기사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혼자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게리카가 동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라? 안게리카도 동행합니까?" " 그렇습니다. 저는 에크하르트님의 약혼자니까, 가족 회의에 참석해도 문제 없으니 로제마인님의 호위를 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 안게리카는 내 약혼녀니까. 일단 가족 범위에 들어가. 가능하면, 로제마인은 여성 기사를 동행하는게 좋으니까. 그러니 안게리카가 딱 맞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말에 안게리카는 살며시 뺨에 손을 얹고, 청초하고 조심스러운 웃음을 띄우다. "저는 가족의 대화에 주제넘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명하시면 따를께요" "... 안게리카는 할아버지의 제자가 맞아? 잘도 그 고된 훈련을 했구나" 가장 안게리카와 접한 시간이 짧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완전히 속았지만, 안게리카는 그저 생각하고 싶지 않을 뿐, "결과만 알려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는거다. 안게리카의 실태를 알고 있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얼굴을 마주보고 어깨를 움츠린다. "그러면 갈까?" 나는 기수에 올라타고 선도하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기수를 뒤쫓는다. 신전으로 돌아가는건 익숙하지만, 양녀로 성에 간 뒤로 한번도 집으로 간 적이 없어서 장소를 모르겠다. ...마차로 한번 이동했을 뿐이고, 위에서 보더라도 넓은 정원이 있는 비슷하게 생긴 하얀 건물이 붙어 있을 뿐이라 알아볼 수 없다. 두벉재 세례식까지 짧은 기간밖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을 봐도 그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마중 나온 어머님과 그때 시중을 들어 주던 근시들이 웃는 얼굴로 환영해 주는걸 보니 이상하게 그리운 기분이 커지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식후에는 사람을 물리고 가족 회의를 하게 되니까, 나는 목욕부터 미리 끝냈다. 이걸로 졸릴때까지 대화에 참여해도 괜찮다. 방에 돌아가면 바로 잘 수 있다. 그리고 "주방장이 벼르고 있었습니다" 라며 목욕탕에서 근시들에게 듣고 기대하던 저녁이 시작됐다. 일제뿐만 아니라 이곳 주방장도 푸고가 가르친 레시피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짜낸 듯하다. 먹어 본 적이 없는 소재의 조합이나 내가 못 먹어본 맛의 드레싱이 나온다. "아주 맛있습니다.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네요" "요리장에 전하겠습니다. 지금도 뭔가 새로운 메뉴를 만들 수 없을지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 "로제마인, 새로운 요리법은 없는거야?" 아버님이 기대에 찬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다음에 내는 레시피 집을 참고하세요" 라고 웃는 얼굴로 답했다. 니코가 열심히 정리하고 있다. 꼭 매출에 기여해주길 바란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껄껄 하시며 어깨를 흔들고 웃는 아버님은 새로운 레시피 집의 구입을 약속했다. "로제마인은 여전히 장사를 잘하는구나" 부드러운 분위기의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사람을 물리고 가족 회의가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식사 자리에도, 가족 회의에도 아버님의 둘째 부인과 이복 동생인 니콜라우스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평소에는 별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의 이야기는 중요한 것이다. 나는 싹 모두를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톨데리데과 니콜라우스는 동석하지 않나요?" "그녀는 옛 베로니카 파벌, 그래서 오늘의 대화에는 넣지 않아요" 톨데리데는 베로니카에 의해 반쯤 떠맡겨진 두번째 부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교류가 적고, 니콜라우스의 세례식 이후 접촉에 조심하라고 주의하는 것이다. ……영지 내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계파가 관계하고 있는건가. 진짜 귀찮군. "그러면, 램프레히트,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집에 오는 신부는 도대체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정보는 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입으로 듣고 싶습니다" 어머님이 유연한 태도로 웃자,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자세를 바로잡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모두를 둘러보면서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신부는 아우레리아라는 이름으로 아우브·아렌스바흐의 동생의 딸이란다. 게다가 셋째 부인의 딸이라, 조카와 해도 아우브·아렌스바흐와 직접 면식은 적고, 같은 아버지를 가진 아이들 속에서도 취급이 좋지 않았다. 아우레리아의 어머니인 셋째 부인은 프레벨타크 출신의 상급 귀족으로 정변 후에는 더욱 주눅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되고, 어떤 일에서 마음이 맞은 거죠?" 어머님은 펜을 들고 몇장이나 겹쳐진 식물지를 앞에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하고 있다. 그러나 내 착각일까? 다음 연애 소설의 소재로 하려고 취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친해진 시작부터 정세의 변화로 헤어질 수밖에 없을 때의 심경까지 미주알 고주알 캐물어 낸 어머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세세한은 본인이 아니면 모르겠네요. 내가 모은 정보와 일부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만, 아우레리아는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 있으므로, 오해되기 십상입니다.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외모로 자주 오해받는 것 같아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아우레리아를 변호하고, 아우레리아를 프로렌치아 파벌에 넣어 달라고 어머님에게 지원을 부탁한다. "우리집에 오는 신부입니다 .어떤 사정이 있어도, 나는 환영하고, 다도회에도 초대합니다. 그러나 그 뒤 어떻게 할지는 아우레리아님 나름이겠죠" 옛 베로니카 파벌은 틀림없이 아우레리아에게 다가온다.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에렌페스트 내에서 어떤 자리를 어떻게 정하는지, 아우레리아에게 전달해도 좋은 정보와 전해서는 안 되는 정보를 선별하면서 주고 프로렌치아 파벌에 들어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우레리아님이 기분 좋고 지내도록, 주위를 만드는건 남편이 되는 램프레히트의 역할이에요" "어머니!?" "정세가 달라졌다고 해도 당신이 선택하고 결혼을 원하는 여자인거죠?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당신이 보이지 못하면 어떻게 합니까? 자신의 아내를 지키지 못하면, 그게 기사입니까?" 숨을 삼키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을 보고, 시야 끝에서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의 싸움으로 어머님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 것을 내가 딸이 되면서 알게된 아버님이 마지막 말에 살며시 시선을 피하셨다. "아우레리아님에게는 시급히 에렌페스트의 정세를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가브리엘과 베로니카님, 라이제강과의 불화, 겨우 모으고 있던 파벌이 이 결혼으로 다시 깨지고 있는것 전부요. 모두 아우레리아님에겐 부질없는 과거의 일이지만, 미래를 결정짓는 정보입니다" 아우레리아 개인이 나쁜건 아니지만, 아렌스바흐에 대한 감정이 너무 복잡하다. "어떤 사정을 알리고 어느 사정은 덮는지, 누구를 가까이하고 누구를 가까이하지 않도록 하는지, 타령에서 시집온 아내를 어떻게 지키는지, 나는 당신도 지켜보겠어요, 램프레히트" 가만히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을 내다보던 어머님의 칠흑의 눈이 반짝 빛났다.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안게리카가 숨을 삼키는걸 느꼈다. "옛 베로니카 파벌를 없애고, 프로렌치아 파벌에 넣을 정도의 수완을 아우레리아님이 보인다면, 나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습니다" …… 황당한 과제를 받았어! 아우레리아도 이런 시어머니가 있다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어머님은 조금도 닮지 않았다. "당신의 새 집은 이 집터 안에 있습니다. 귀족의 출입을 알려면, 부지 내에 있는게 좋으니까요. 답답하지만, 참아주세요" "어머니, 가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은 안 쓰는 돈이 있습니다. 취향도 있을테니, 나중에 알아서 하세요" 가족만 있어서 그런걸까, 어머님이 약간 될 대로 되라는 태도로 보인다. 이런 어머님은 상당히 드물다. ……피곤하신걸까? "램프레히트 오라버님님도 결혼 준비는 하고 있습니까? 어머님에게 모든걸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다양한 물건을 고르고 준비하는게 좋아요" "그건 그렇지만 여성은 여성이 잘 알고 있는거 아니야?" "설마요. 아우레리아님의 기호를 가장 알아야 하는건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색깔도 어머님은 알고 계시잖아요. ……설마, 램프레히트 오라버님, 모르는건 아니죠?" 내가 몇가지 질문하자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에게 제대로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그녀를 잘 보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상황이지만, 좋아하는 상대와 결혼할 수 있으니까,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램프레히트, 아우레리아님은 어떤 보석 장식품을 선호하세요? 당신은 어떤 마석을 준비 했나요? 취향의 모티브가 있으면 가구를 고르기도 쉽겠죠?" 어머님도 메모하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추가한다. 약간 즐거워 보이는건 취재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일까. 아무리 피곤해도 취미를 즐기는 마음을 잊지 않는 어머님에게 정말 놀랐다. 느긋한 미소와 함께 어머님은 "램프레히트의 말대로 좋은 분이면 좋겠군요" 하며 펜을 두었다. 그리고 시선을 나에게 보내고 있다. "로제마인은 아우레리아님의 입장이 분명해질 때까지 결코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에렌페스트에서는 당신이 가장 숨겨야 할 존재인데, 부주의한 언동이 가장 많으니까요 " 끽소리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보호자들의 허가가 나올 때까지 접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콜네리우스, 안게리카. 둘 다 로제마인의 호위기사로 잘 지키세요." " 맡기세요, 엘비라님. 허가가 나올 때까지 제가 접촉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자신에게 할 일이 돌아온 안게리카가 또렷한 얼굴로 맡았다. 부탁할게요, 하시며 고개를 끄덕이던 어머님이 조용히 앉아 있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안게리카를 바라보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참, 에크하르트와 안게리카의 결혼은 언제로 할 거죠? 램프레히트과 달리 급한건 없으니, 내년에 해도 좋겠지만, 이사 준비는 일찌감치 하는 것이 좋아요. 안게리카도 약혼 기간이 길어지면 불안하겠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죽은 첫째 부인과 함께 살던 자택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안게리카와 함께 살기위해 짐도 치우고 새로운 생활 용품을 넣어야 한다. 어머님의 말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약간 얼굴을 찡그리고 안게리카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 혼인하는 시기는 에크하르트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아직 미숙해 스승님에게 강해졌음을 인정 받기를 우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급하지 않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성인이 되셨을때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안게리카가 가슴을 펴고 그렇게 말하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늦어" 라고 쓴웃음을 짓고 어머님은 머리를 싸맸다. "그럼 당신의 부모를 볼 면목이 없어요. 에크하르트보다 결혼을 꺼리는 여성이 있었다니 믿을 수 없군요" ……어머님, 안게리카에게 연애를 기대해도 소용없습니다. 안게리카가 손가락질을 받지 않도록, 스무살이 될 때까지는 결혼한다고 정하고, 오늘의 가족 회의는 종료되었다. "자, 로제마인은 이제 주무세요" 말씀은 그만 합시다, 라고 말한 어머님의 옆모습이 정말 피곤해 보였다. "……저, 어머님은 인쇄업의 문관 업무 말고도 파벌을 만들고, 신부를 맞는 준비를 하는건 너무 바쁘신가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위안을 바치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부상을 입은것도 아니에요 " "마음 뿐입니다. 어머님에게 치유의 여신 룸수메르의 축복을" 반지에 마력을 담고, 작은 녹색 빛이 날아간다. 적어도 조금이라도 편해지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통했는지 어머님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로제마인. 피로가 풀린 듯합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집에서 차를 마실까요? 주방장도 여러가지 과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내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피곤하네" 하며 어깨를 크게 돌렸다. "타령과의 혼인은 말썽이 많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그렇군요. 귀족의 결혼은 마음만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저도 놀랐어요. 그런데 그렇게 귀찮게 된다는건 콜네리우스 오라버니님의 그 분은 타령의 분입니까?" "아니……" 회화의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부정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급히 입을 막고 나를 내려다봤다. 저질러 버렸다고 쓰여있는 표정을 순식간에 수습했지만, 늦어버렸다. 오호호홋, 웃으며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올려다본다. "그러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에스코트를 신청한 그 분은 에렌페스트 귀족이군요? 다시 신청은 하셨습니까? 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멋진 남자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구요?" "……아, 마치 어머니가 둘이나 있는 것 같네. 자, 방에 도착했어. 로제마인은 이제 잘 시간이야. 피곤했지? 지쳤을꺼야. 슈라토라움의 축복과 함께 좋은 밤을 보내렴" 나의 질문에는 아무것도 답하지 않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재빨리 나를 방에 밀어넣었다. 다음 날의 다도회의 화제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결혼이다. 식이 영지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므로, 라이제강 백작의 여름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경계로 가는 것이란다. "숙박도 라이제강 백작의 집에서 하나요?" "네, 아마도요. 아직 완전히 결정된건 아니지만, 그 지역은 옛 베로니카 파벌가 많으니까요. 영주 가문을 영입할 수 있는 곳이 적습니다" 라이제강 근처는 옛날 기원식에서도 당한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자고 있었으므로, 상세한건 모르지만 이번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기사단을 데리고 가니까, 습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호호 웃으며 어머님과 함께 식 당일 저녁 잔치나, 아우레리아를 환영하려고 하는 피로연, 의식 등을 논의한다. 결혼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문득 떠올랐다. "그런데 다무엘의 상대는 어머님도 발견하지 못했군요 " "……네. 아쉽지만 지금은 특히 시기가 나쁘니,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어렵겠죠" 곤란한 듯이 한숨을 토한 어머님은, 다무엘의 신부 찾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우선 마력이 어울리지 않으므로, 같은 계급인 하급 귀족에선 찾을 수 없다. 다음은 브리깃테도 난색을 보인것 처럼, 후계자도 아니고 집도 없는 하급 기사에게 중급 귀족의 딸이 신분을 떨어뜨리면서까지 시집 가는건 웬만한 각오가 아니면 안된다. 그리고 나의 측근인 다무엘을 사위로 맞으면, 그 집은 완전히 파벌이 고정되기 때문에 형세가 좋은 쪽으로 움직이고 싶은 중급 귀족은 곤란하다. 지금은 특히 램프레히트 형에 아렌스바흐에서 신부가 온다는게 발표되어 있으므로, 중급, 하급 귀족은 숨을 죽이고 파벌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 같다. 게다가 다무엘은 나의 측근이라고는 하지만, 하급 기사여서 언제 호위기사의 입장을 끊길지 모른다. 내게 그럴 생각이 없지만, 곁에서 보면 절대 보장은 없다. 그리고 할아버님이 말한 것이라 교체될 것이라고 대부분이 알고있다. 나는 성으로 돌아가자마자 다무엘에게 어머님의 말을 전했다. "……그런고로 다무엘의 결혼은 당장은 어렵다고 합니다" "엘비라님이 단념하셨다는건, 저는 결혼하지 못한다는 거죠?" 고개를 뚝 떨어뜨린 다무엘을 보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 정세가 진정되고, 어머님과 양모님의 파벌이 완전히 에렌페스트를 장악하거나, 마력 압축으로 마력이 어울리는 하급 귀족이 자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어요" 다무엘이 "그건 불가능과 같습니다" 라며 고개를 더 떨구었다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귀족과 연줄이 없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그 후에는 신전으로 돌아갔다. 예배실이 아닌 곳에서 성제 의식을 치를 준비를 갖추고, 신관장에게 마석으로 갑옷을 만드는 방법이나, 회색 신관의 방어를 논의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신관장이 사용했던 빛의 띠로 손을 빙빙 감고 포박하기 위한 주문이나, 그물로 복수의 적을 한꺼번에 잡는 주문, 그리고, 간이판 여신의 방패를 소환하기 위한 주문을 배우고 습격에 대비한다. 성과 신전을 오가는 문관 견습과 호위기사 견습의 정보에 따르면, 성에서는 기사단의 경호, 숙소의 수배, 잔치 준비가 논의됐으며 이제 지휘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타령의 상인이 오게 됐다는 소식이 편지로 전달되고, 직접 고아원과 공방의 시찰을 가보면, 거리의 인파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활기가 거리에 넘쳐나기 시작한 여름 끝 무렵, 우리들은 영지의 경계로 떠났다. ──────────────────────────── 작가의 말 결혼 전 회의입니다. 자신의 신부를 지키기 위해, 램프레히트는 열심히 해야 합니다. 다무엘의 결혼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경계 선상의 결혼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7화 - 경계선상의 결혼식 - 2016.01.13. 16:2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경계선상의 결혼식 오늘 레서 버스는 크다. 나의 근시인 프랑과 모니카와 니코, 전속 요리사의 푸고와 성의 요리사가 네명, 신관장의 근시가 둘, 그리고 성제 의식에 필요한 신의 물건, 나와 신관장의 의식용 의상, 근시들의 식량과 옷, 대량의 짐이 실린 것이다. 그리고 성측의 동행자는 오티리에와 브륜힐데, 할트무트, 호위기사인 안게리카와 레오노레다. 라이제강에 묵는 것이라 친척 및 신분이 높은 인원을 우선하게 됐다. 다무엘, 유디트, 피리네, 리제레타, 리할다는 성이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나의 호위기사가 아니라 신랑 측 가족으로 동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버님도 오늘은 기사단장이 아니라 신랑의 가족이다. 양부님의 호위기사는 부단장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영주 가문이 참여를 하고 있어서 영주 부부뿐만 아니라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함께간다. 사실은 할아버님도 동행해야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미 은퇴를 하셨고, 성의 방비 때문에 대가상태다. 이만큼의 인원 수가 각각 측근을 데리고 떠나면 성이 꽤 허술해진다. 의식을 치른 신전측의 근시, 영주 가문과 그 측근, 호위를 위한 기사단, 신랑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뿐만 아니라 프로이덴 이라는 사람도 있고, 그 가족도 마찬가지다. 이번 동행자에 대해 설명을 받았을 때, 나는 규모를 듣고 놀랐다. "엄청 많네요 "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조카라는 입장과 영지 간 문제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규모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타령의 출가가 있는 경우, 각각의 영주의 허가를 얻은 뒤 친척들만 경계에 있는 문으로 마중나가 서로 인사하고 신부나 신랑을 데리고 돌아온다고 신관장이 설명해줬다. 그 시점에서는 아직 의식을 마치지 못한 약혼 상태로, 정식 혼인은 여름의 성제 의식을 기다리게 된다. "통상의 귀족이 아닌 경우는 어떤 경우에요?" "영주 후보생과 왕족의 혼인은 다르다" 왕족이나 영주 후보생의 혼인은 영주만 아니라 왕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영주 회의 때 중앙 신전에서 신전장이 오고, 성제 의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신의 의지를 찾아갈 때 있었던 제단이 있는 예배실에서 성제 의식을 갖고 그 뒤 영지에서는 선언만 진행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처럼 경계선상에서 의식을 행하는건 드문 일 같다. "이번 출가가 이렇게 과장되게 된 것은 왜그런가요? 저는 아우브·아렌스바흐가 귀여운 조카를 걱정하고, 잘 부탁 드립니다, 라고 못 박기 위해 일부러 경계에서 성제 의식을 하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라이제강의 피가 진한 집에 시집가는 아우레리아를 가브리엘처럼 외면하지 말라는 아렌스바흐측 메시지가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램프레히트의 말을 신용한다면 신부는 프레벨타크 출신의 셋째 부인의 딸이다. 이렇게 과장되게 할 필요는 없다. 중앙이나 클라센부르크와의 거래를 정하고 아렌스바흐에서 거리를 챙기는 에렌페스트를 견제하는 것이 목적은 아닐까? 아렌스바흐도 초조할 것이다" 신관장은 그러면서 한숨을 토했다. "지금까지는 베로니카 파벌, 말하자면 아렌스바흐의 영향이 강한 파벌이 수십년 동안 에렌페스트에서 최대의 힘을 자랑했다. 그리고 아렌스바흐의 피가 흐르는 질베스타가 영주가 되면서 완성되는 계획이었겠지. 하지만 질베스타는 너를 구하고 전 신전장과 어머니인 베로니카를 단죄함으로써 자신의 기반이었던 파벌을 몽땅 잘라냈다" 신관장의 말로 나는 양부님의 상황을 겨우 헤아릴 수 있었다. 귀족의 파벌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왜 이런 하고 싶은 대로 하던 죄인이 날뛰는걸 내버려 뒀던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 단죄는 영주로 있기 위해 필요한 자신의 파벌을 잘라내는 행위였던 것 같다. 내 입장으로 생각하면 영주 부부, 남매, 아버님과 어머님, 측근들의 대부분에게 어떠한 처분을 주거나 멀리하는걸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후원이 없어진 상태에서 원한을 가진 반대파와 맞서야 한다. 후원자가 없어지는 의미를 알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질베스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필요했다. 네가 그런 얼굴을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아렌스바흐의 이번 목적에는 귀족원에서 보지 못한 너를 관찰하는 것도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몇번이나 말했으니까 알고 있습니다. 신관장이 말을 걸때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축복은 최소화하는 거죠?" 보호자의 말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에요, 라고 위장하기 때문에 나는 부모의 뒤를 걷는 오리 새끼처럼 신관장의 뒤를 맴돌고 숨어 있을 예정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점심 시간까지는 라이제강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원식에서 여기저기 겨울의 저택을 돌아다니며 이동할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빨랐다. 중급 이상의 귀족만 기수로 이동하는 것이라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도 클 것이다. "잘 오셨습니다" 라이제강 백작들이 맞아 주고 영주 부부와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지만, 나는 당장 가지 않는다. 떨어지면 기수의 유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시들에게 지시를 내려야 한다. 별채 앞에서 성의 측근들을 기다리게 하고, 나와 신관장은 신전 근시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갈아입기 때문에 별채로 갈테니, 준비를 해두세요" "알겠습니다" 기원식 때와 마찬가지로 신관이나 무당은 라이제강 백작의 집에 넣지 않는다. 별채에서 머물게 된다. 그 때문에 식량의 준비가 필요했고, 나와 신관장도 의식용 의상으로 갈아입을 때는 별채로 가야 한다. 그게 보통이라고 하면, 수확제에서 우리들의 뒷바라지를 하기위해 회색 신관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던 일크나는 역시 상당히 느슨했던 것 같다. "제단의 준비를 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경계의 문으로 향하게 된다. 여유가 없다" 신관장의 말에 회색 신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별채를 청소하고, 필요한 짐을 옮겨서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꽤 바쁠 것이다. 움직이기 시작한 회색 신관들을 본 뒤 나와 신관장은 자신의 측근들과 집으로 향했다. "요리사는 이쪽입니다" 푸고와 성에서 데려온 궁중 요리사는 신부들을 환영하는 오늘밤 잔치를 위한 용병이다. 숙박비 대신, 증조 할아버님이 사준 레시피 집의 올바른 사용법을 보이는 것이다. 방을 배당 받고 점심 식사를 마치면, 의식용 의상으로 갈아입고 신전 조는 먼저 출발한다. 신전 조라고 해도, 나와 신관장의 측근들도 포함된다. 문에서는 의식을 치르지 않으므로, 당연히 제단도 없다. 간이 제단을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불의의 습격을 대비하기 위해 문의 대합실이나 의식이 행해질 방에 신관장이 여러가지 준비하기로 되어있다. 모니카와 니코가 옷을 갈아입혀주고, 레서 버스로 올랐다. 조수석에 안게리카, 뒷좌석에 회색 신관들이 타는 것을 확인하고 출발햐다. 라이제강에서 더욱 남쪽으로 향해 하늘을 날아간다. "……어?" 청색 무당 시절의 기원식에는 위에서 보면 에렌페스트도, 아렌스바흐도 차이가 없이 계속 같은 숲이 이어지고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계선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계선이 눈에 보인다. 정말 제대로 선을 그은 듯, 풍부한 숲과 관목의 초원 사이에 나뉘어 있다. 요 근래는 직할지만 다니고 있었지, 귀족의 관할하는 남쪽 끝까지 오지 않아 여기까지 경계선 부근의 광경이 변화한 사실을 몰랐다. 내가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리자, 신관장이 못마땅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역시 장난이라고 할 수 없는 사태가 된 듯하다. 여러가지로 신관장에게 질문하고 싶었지만, 긴급 사태도 아닌데 기수 너머로 소리를 지르면 잔소리 코스 확정이다. 어쩔 수 없으니 문까지 참기로 했다. 영지와 영지의 경계선을 귀족이 넘으면 영주는 알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귀족의 기준에 미달하는 마력을 가진 존재는 감지할 수 없다. 이 경계를 지키는 결계 덕분에 영주는 타령의 귀족의 침략을 재빨리 간파할 수 있다. 그리고 귀족들이 침략 등 혐의를 받지 않도록 절차를 정하고, 타령에 출입하기 위해서 만든것이 경계 문이다. "……저게 경계 문인가요?" "바로 찾을 수 있는 멋진 문이군요" 안게리카의 말처럼 못찾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큰길이 있고 그 부분이 다소 열려 있지만, 숲속에 하얗고 거대한 대문이 있어서 상공에서도 매우 두드러지게 보인다. 귀족이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리의 문보다 훨씬 크고 넓은 것이다. 다만 거리에는 벽이 있는것과 달리, 경계 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계가 있어서 숲 속에 문만 있는건 이상한 느낌이 든다. "로제마인님, 페르디난드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계 문에 도착하자 문을 지키는 기사들이 마중 나왔다. 당연히 이 경계 문에는 에렌페스트의 기사뿐 아니라 아렌스바흐의 기사도 있다. "오늘은 양측의 영지에서 영주 가문이 모여 큰일이니까, 많이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릴게요" 나는 신관장의 지시대로 양측의 대표자들에게 인사하고 신관장에게 받은 주머니를 각각의 대표에게 건넸다. 주머니에 들어있는건 경계 문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이 축하주를 마시기 위한 돈이다. 축하주같은건 뭔가를 혼입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쪽에서 준비하지 않는 편이 무난하다고 한다. 현물이 없으니 임무 중에 몰래 마시는 사람도 안 생기고, 모두의 앞에서 주고 있으므로 대표자가 착복할 수도 없다. "감사합니다" 돈이 건네지기 때문인지 기사들의 얼굴에 아주 작은 미소가 떠오른다. 첫인상은 중요하다. 일단 기쁘게 받아 준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에렌페스트의 기사에게 의식을 치르는 방으로 안내 받았다. "회색 신관들은 제단의 준비를 해라. 로제마인은 대합실에서 기다려라" 신관장이 지시를 내리고, 회색 신관들이 운반하는 짐을 힐끔거리며 모든 짐을 내린걸 확인한 뒤에는 기수를 치우고 대합실로 향한다. 제단을 준비하는 동안 나의 시중은 성의 측근이 한다. 오티리에과 브륜힐데가 움직여 차를 가져다 주었다. 차에 곁들이는 과자는 에리가 출발 전에 준비한 쿠키다. 어느정도 먹으니 마술 도구의 설치가 끝났는지, 신관장도 대합실로 찾아왔다. 바로 유스톡스가 차를 가져온다. 신관장의 측근은 모르는 얼굴이 여럿 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모습이 없어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의식이나 역할 분담을 복습한 뒤 나는 신관장에 하늘에서 바라본 경치로 화제를 돌린다. "…… 그런테 경치가 꽤나 바뀌었네요. 제 기억과 다른데, 그때 그 장소와 똑같나요?" 그때라는 말은 제대로 통한 것 같다. 신관장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뭐, 대략 같다"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눈에 띄는 대문이 시야에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떨어져서 있었지만, 아렌스바흐의 경계선 부근이라는 의미로는 같은 것이다. 신관장은 허리띠로 달고있는 주머니에서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내고 나에게 내밀었다. "아렌스바흐의 기사도 있으니까" 라고 체념한 듯한 한숨과 함께 작은 소리로 말하는걸 듣고 나는 내가 또 실수한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뭐, 상관없다. 아마 이 경계 부근은 빈데발트 백작의 관할이었을 것이다. 빈데발트 백작이 처분을 받은 뒤 파견된 귀족의 마력이 모자라는 것인지, 이 지역에 대한 벌로 귀족들이 파견되지 않았거나, 아렌스바흐 전체의 마력이 떨어진 탓인지. ……어쨌든, 아렌스바흐는 마력이 부족한 것 같군" 신관장의 말에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렇게 마력에 부족햐데, 둘씩이나 신부를 출가시키는 목적은 뭘까요? 영주의 조카라는건, 마력 압축 전의 램프레히트 오라버님보다 마력이 높겠요? 소중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만……" "두 신부 이상의 대가를 요구하겠지. 의도는 모르겠지만……" 정보가 부족하다, 라고 말하면서 신관장이 차를 마셨다. 제단이 완성될 무렵, 에렌페스트의 사람들이 도착하고, 잠시 뒤 아렌스바흐의 사람들도 도착했다. 긴 인사를 영주끼리 나누고 있다. 그것을 멍하니 들으며 나는 아렌스바흐 쪽 사람들을 관찰했다. 베일을 쓰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신부들은 뒷전에 있고, 인사하고 있는 아우브·아렌스바흐와 그 일족이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저 사람이 아우브·아렌스바흐? 아우브·아렌스바흐는 할아버님의 나이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50대 중후반이 아닐까. 게오르기네가 딸처럼 보이고, 거기에 디트린데까지 함께 있으니 완전히 손녀딸도 보였다. 아우브·아렌스바흐 뒤에 숨어있는 듯,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여자 아이 있었다. 금발 벽안으로 굉장히 귀여운 아이다. ……저 애가 또 다른 영주 후보생인가? 영주 후보생이라면 영주의 아이가 틀림없겠지만, 게오르기네의 아이는 아니다. 디트린데가 막내딸이라고 들었다. 게다가 게오르기네와 얼굴도 다르고, 서있는 위치로 생각해도 모녀의 거리가 아니다. ……다른 부인의 딸이거나, 나처럼 양녀인가? 아렌스바흐의 영주 가문을 보다가 영주 간 인사는 끝나가고 있었다. 게오르기네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아우브·아렌스바흐에서 바로 옆에 있다. 조심스러운 아내의 인상으로, 에렌페스트에서 보았을 때와 뭔가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디드린데이 웃으며, 빌프리트에게 인사한다. 거기에 빌프리트도 답했다. "빌프리트, 당신, 로제마인과 약혼했다죠? ……두 사람의 관계가 바뀐 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로제마인과는 원래 가족이니까, 변하지 않아요" "그렇군요" 그 뒤 디트린데와 샤를로트도 무난히 첫 대면의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고, 나는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신부 아우레리아와 그 가족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우레리아는 베일을 쓰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영주의 조카라고 말한 만큼 상당히 호화로운 의상을 입고 있었다. 여성치고는 키가 조금 크고, 램프레히트 오라버과 나란히 서면 딱 좋은 느낌이다. 아우레리아의 아버지도 아우브·아렌스바흐와 마찬가지로 꽤 고령이다. 잘못하면 첫 손자는 장성한 세대이다. 아우레리아의 어머니인 셋째 부인은 늦게 받은 아내인 것 같다. 셋째 부인은 어머님과 별다르지 않은 나이로 보였다. 그리고 아우레리아의 어머니와 함께 나란히 있는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아이가 동생인가? 투리랑 비슷하네. 폭신폭신한 머리를 땋는 모습과 싱글벙글하고 활동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투리와 닮아 보였다. 연령도 투리와 비슷해 보인다. 투리는 주위에 비하여 발육이 좋으니 아마 디트린데와 같은 또래의 나이일 것이다. 다소 학년에 차이가 있어도 귀족원에 재학 중인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아우레리아들의 뒤에는 프로이덴의 친족들이 신부와 아렌스바흐의 중급 귀족인 친족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면 성제 의식을 시작하겠다" 신관장의 지시에 의해 성제 의식을 시작한다. 제단의 한 방으로 친족들이 이동하고, 신랑 신부와 나의 측근, 신관장의 측근이 대합실에 남겨졌다. "당신이 램프레히트의 여동생이고 이번 의식을 치르는 신전장입니까? 에렌페스트의 성녀라고 들었지만, 이렇게 어린데 괜찮아요?" 아우레리아의 목소리에 나는 놀라서 돌아봤다. 접촉하지 말라고 했지만, 말을 걸어왔으니 무시를 할 수는 없다. 내가 돌아보자 동시에 부드럽게 내 앞에 나와 경계 태세를 취한 안게리카와 측근들에게 둘러싸였다. 그에 호응하듯이 신부 측의 호위기사도 눈을 가늘게 뜨고 경계 태세를 취한다. "축하 석상에서 위험한 낌새를 풍기는 게 아닙니다" 측근들의 뒤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아우레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이런 아이에게 소중한 의식을 맡기는건 아렌스바흐에선 불안하게 느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신전장으로 몇번이나 의식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축복을 보낼테니 안심하세요" "로제마인님, 접촉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측근들의 말에 나는 나중에 보호자들에게 꾸지람을 각오한 뒤, 얼굴을 돌리면서 가슴을 폈다. "접촉은 하지 않습니다. 이건 혼잣말입니다" "……엄청난 혼잣말이네요 " 뭐라고 하든 혼잣말이라고 내가 주장하자, 아렌스바흐 쪽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 왔다. 몇명의 사람들에게 막혀 있어서 잘 모르지만, 아마 아우레리아라고 생각한다. "……저도 혼잣말이지만, 정말로 축복해 주시겠어요?" 놀라움 속에 섞인 불안스러운 목소리에 나는 눈을 깜박거렸다. 에렌페스트의 내부가 분열하고 있는건 옛 베로니카 파벌로부터 아렌스바흐로 정보가 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신부들도 권력에 의해 위에서 내려온 억지 결혼 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상황이라면, 가장 불안한건 두 신부들이다. "이건 혼잣말이지만, 새로운 부부를 축복하는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여기에 있는겁니다. ……영지가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불안한 점은 많을 겁니다. 그러나 에렌페스트의 생활은 부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지지하며, 함께 선택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여러분의 생활에 행복이 가득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로의 호위기사가 얼굴을 마주보고 탄식을 뱉는 동시에 대합실 안의 공기가 부드러워졌다. 동시에 "신전장, 입장해 주세요"라는 프랑의 목소리가 문 저편에서 들렸다. 나는 두 신부를 보고 활짝 웃은 뒤, 성전을 안고 열린 문으로 걸어간다. 아렌스바흐 쪽에서 강한 시선을 느끼며 나는 제단 앞에 있는 신관장 쪽으로 똑바로 걸어갔다. 이 중요한 의식에서 옷 자락을 밟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걷는다. 성전을 두기 위한 제단 뒤쪽에는 내 전용 발판이 놓여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신관장에게 성전을 주고, 제단에 두고, 나는 발판에 올랐다. 나의 준비가 끝나자 신관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이제 성제 의식을 시작한다. 신랑 신부는 입장!" 회색 신관에 의해 열린 문에서 신랑 신부가 입장했다. 서로의 기사단이 긴장감을 보이지만, 친족에게서는 박수와 축하의 목소리가 나오는걸 보고, 나는 조금 안심한 기분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신관장의 신화를 말하고, 그 뒤에는 양쪽의 영주가 입회한 가운데 두 쌍의 신랑 신부에게 결혼 의사를 묻는다. 에렌페스트로 시집오기 때문에 혼인 서류를 준비하는건 에렌페스트 쪽이다. 양부님이 꺼낸 서류에 마술 도구의 펜으로 신랑 신부가 사인한다. 계약 서류 두장 모두 금빛 불꽃으로 깨끗이 사라지면 혼인은 성립된다. "새로운 부부의 탄생에 신전장의 축복을 내린다" 이제 내 차례다. 축복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미리 마력을 담은 마석을 신관장이 나에게 줬다. 이 마석의 마력만으로 축복을 하는 것이다. 이건 신관장의 작전이다. 절대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는 신관장의 시선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신에게 기도를 바쳤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인 어둠과 빛의 부부 신이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고 새로운 부부의 탄생에 당신이 축복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바치는 그들의 마음과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성스러운 가호를 받겠습니다" 최고신인 부부 신의 축복을 빌자, 언제나 그렇듯 반지에서 금색의 빛과 검은색의 빛이 소용돌이 치고, 천장 부근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금색과 검은색이 뒤틀리고 겹쳐지고 깨졌다. 모든 것이 작은 빛의 알갱이와 되고, 신랑 신부에게 내린다. 이번은 억제하려고 했고, 신랑 신부가 두쌍이라 그리 큰 축복은 아니다. 감정에 좌우된다는 나의 축복이 네명에게 평등하게 날아간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때, 아렌스바흐 측에서는 "이야……" 하는 감탄의 한숨이 샜다. "멋진 축복이었다. 에렌페스트의 성녀" "감사합니다" 아우브·아렌스바흐가 훗, 하고 웃음을 보인다. 하지만, 그 시선은 내가 아니라 신관장에게 향하고 있었다. ──────────────────────────── 작가의 말 경계 문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나왔습니다만, 적당히 흘려두세요. 중요한 사람은 나중에 다시 등장합니다. 성제 의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다음은, 성에있는 피리네 시점의 외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외전 - 성에서 대기 - 2016.01.13. 20:4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성에서 대기 저는 피리네라고 합니다.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문관 견습입니다. 하급 귀족인 제가 영주 후보생의 측근이 되다니, 신이 도왔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로제마인님께선 동생 콘라트까지 구해주시고, 저에겐 북의 별채에 방까지 주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로제마인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보통 문관 견습은 귀족가에 집이 있으면 출입이 됩니다. 부모나 친척의 일을 거들면서 일을 기억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견습은 현지의 친족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귀족가에 사는 사람은 성에서, 어느 기베를 섬기고 있다면 그 땅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귀족원 졸업 후 성적이 우수한 사람은 영주에게 명받아 성에 올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지역으로 돌아갑니다. 성에서 일하는건 귀족가의 문관이 대부분입니다. 성에서 지낼때는 예전엔 문관 기숙사가 있었지만, 인원이 적어 없어지고, 지금은 기사 기숙사에서 지내게 됩니다. 기사 견습도 귀족가에 집이 있는 경우는 통학으로 성에 오고, 기베를 모시고 있으면 현지에서 기사들의 훈련을 받으면서 지냅니다. 단지 문관과 달리 기사는 성인이 되기전 수년 간 단체 행동을 하기 때문에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뒤 집으로 내려가 어딘가에 배속되기도 합니다. 근시 견습은 좀 다릅니다. 처음엔 자신의 친족의 근시가 되어 일을 배울 수 있어요. 친족으로부터 합격이 나오면 귀족가 출신인 사람은 성에 오고, 기베를 모시고 있으면 현지에서 일을 합니다. 그 외에는 귀족가에서 상급 귀족을 섬기는 일도 있습니다. 영주 가문을 섬기는 측근은 주인의 방 근처에 방이 주어지며, 측근이 아니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성의 어딘가에 방이 준비됩니다. 로제마인님의 근시는 귀족가에 집이 있고 가족이 있는 오티리에는 방이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다닙니다. 남편을 여의고 자식들이 거의 출가한 리할다는 성에 살고 있고, 가끔 휴가를 받았을 때만 집에 가고 있습니다. 저는 문관 견습이지만 기사 기숙사가 아니라 근시와 같이 로제마인님의 방 근처에 방을 받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측근이고, 가족의 개입을 막기 위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평소에는 2의 종에 움직이는 근시들이지만, 오늘은 경계 문에서 열리는 성제 의식에 동행하기 위해 1의 종이 울리는게 끝날 때부터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도 모두 움직임을 느끼고 일어났습니다. 식사를 하려고 방을 나가자 브륜힐데가 아침 식사를 막 마친 참이었어요. "어머, 피리네는 동행하지 않으니까 조금 더 자도 괜찮아요" 기수 옷을 입고 출발 준비를 갖추고 있는 브륜힐데가 저를 보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브륜힐데는 상급 귀족이지만 매우 상냥한 분입니다. "이런걸 못하는 측근이라면 주인인 로제마인님이 창피를 당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귀족의 규칙을 꼼꼼하게 일러 주거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도 도와드리고 싶고, 배웅도 하고 싶으니까요" 성에 사는 근시의 식사는 궁중 요리사들이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영주 가문의 식사에 비하면 구색이 조금 적지만 매우 맛있습니다. 궁중 요리사를 늘리고, 언젠가는 기사 기숙사에도 같은 식사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지만, 교육이나 인원 증가는 쉽게 하지 못하는것 같아요. 기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디트가 개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장거리 여행은 성 이외의 로제마인 공주님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공주님이 귀족의 상식을 잘 모르는 것을 염두에 두고 라이제강 백작 집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잘 모셔야해요" 리할다의 말에 수긍하면서, 오티리에와 브륜힐데, 할트무트와 레오노레가 기수를 꺼내고 출발 준비를 갖춥니다. 주위에는 영주 가문과 그 측근들, 신랑의 가족, 일행을 지키는 기사단이 있어 많은 인원이 각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전에서 출발했다는 올도난츠가 왔다고 연락이 왔으니 슬슬 로제마인님이 도착할 것입니다. "아, 왔군요…. 음?" 로제마인님의 기수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만큼 커져있어서, 저는 넋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 봤어요. 로제마인님의 커다란 기수가 내려왔고, 출입문이 열리자 그 안에서 다무엘이 큰 상자를 안고 내려왔습니다. 안에는 회색 신관이 몇명 타고 있고, 많은 짐이 있는 것이 크게 열린 출입문에서 보입니다. "경계 문까지 어떻게 회색 신관이나 신의 물건을 이동할지 궁금했는데……. 기수는 이렇게 커질 수 있군요" 저처럼 배웅하러 나온 유디트도 멍한 얼굴로 로제마인님의 기수를 보고 있습니다. 유디트의 말에 저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어요. "그럼 출발한다" "네, 그럼 다녀오세요" "성을 부탁합니다" 일제히 날아오르고 있는 기수의 무리에는 다무엘은 있지 않습니다. 하급 기사인 다무엘도 이번에는 대기합니다. "신전에서 근무 수고하셨습니다, 다무엘. 오늘은 편안히 보낼 것 같네요 " "피리네도 앞으로 며칠은 편히 있겠구나. 신전에 갈 필요가 없으니까" 저는 문관 견습으로 빠질 수 없는 강의와 회합 이외의 날은 신전에 매일 찾아가고 있습니다. 펠슈필의 연습, 페르디난드님의 도움, 사본, 고아원과 공방의 둘러보며 거리의 상인과 회동, 신전에 있으면 성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바쁘고 매일 확실하게 단련된다는 실감이 납니다. 성에서는 귀족원의 일학년에게 이만한 일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신전에는 다무엘이 있으니까. "저는 성에서 할 일이 적기 때문에 차분해지지 않습니다" "안심해. 로제마인님이 피리네에게 단켈페르가의 책의 사본을 맡기셨어" 로제마인님은 제 일을 제대로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다무엘이 안고 있는 꾸러미는 단켈페르가의 책일까요? "로제마인님이 돌아오시면, 다무엘은 바로 신전의 호위 임무를 맡는거죠? 저도 신전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 의식에서 돌아오시면, 로제마인님은 주무실테니까, 몸이 안정될 때까지는 신전에 가도 의미가 없어" ……아, 로제마인님의 허약함을 잊고 있었습니다. 호위하는 기사는 필요할지 몰라도 문관은 필요없어요. 주위가 일을 하고 있으면 로제마인님이 무리하시고 일을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폐가 되어 버립니다. 제가 어깨를 떨어뜨리자 다무엘이 어깨를 두드려 줍니다. "로제마인님이 회복한다면 올도난츠를 날려줄테니까, 그때까지는 성에 있으렴" "알겠습니다. 잊지 마시고 올도난츠를 보내주세요" 다무엘은 "피리네는 성실하구나" 하시고 웃으며 맡아 주었습니다. 그 뒤 다무엘은 중요한 단켈페르가의 책을 리할다와 리제레타에게 맡기고, 한번 기사 기숙사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기수를 꺼내고 기사 기숙사를 향해 날아갑니다. ……올도난츠를 보내주신대요. 약속이 생겼어요. 기대됩니다. 기쁘게 되고 다무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유디트가 쿡쿡 웃으면서, 제 뺨을 손가락으로 찔렀어요. "피리네는 다무엘을 정말 좋아하네요 " "……또 얼굴에 나왔습니까?" 제가 뺨을 누르자, 유딧토가 후훗 웃으면서 "잘 보여요" 하며 크게 끄덕입니다. 이제 유디트도 브륜힐데도 리제레타도 제 마음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래도……. 정말 멋집니다" "피리네를 구해 준 영웅인걸요. 하급 기사인데 측근으로 발탁되고 언제나 신전에 동행해 잘난척 하는줄 알았는데, 로제마인님에게 끌려가서 고생하고 있을 뿐이었고, 둔하지만 나쁜 남자는 아닌것 같으니까, 피리네는 열심히 하면 좋아요. 엘비라님도 당장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으니까요" 유디트가 로제마인님과 다무엘의 회화를 알려주셨습니다. 엘비라님이 "당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라고 하니까 "결혼은 불가능합니까" 라며 풀이죽었다고 합니다.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은 다무엘에게는 미안하지만, 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기다려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피리네가 로제마인님에게 부탁하면 반드시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가 있을거에요" "그런 뻔뻔스러운건 할 수 없습니다. 저 같은 아이가 후보에 올라도 다무엘은 실망할거에요" ……적어도 제가 성인이라면 조금은 희망이 있을까요? 즐거워하며 "마음을 말해보면 어때요?" 라고 부추기는 유디트에게 고개를 흔들고, 로제마인님 방에 돌아오면 일상이 시작됩니다. 로제마인님은 신전에 계신 시간이 길기 때문에 부재중이셔도 언제나의 생활이에요. 오늘은 배웅이 있었지만, 평소 아침 식사 후에는 근시들이 면회 의뢰의 구분을 합니다. 오늘도 리할다와 리제레타가 면회 의뢰를 보고 있습니다. "리할다, 요즘 줄어들고 있었는데, 최근 며칠 동안 옛 베로니카 파벌의 면회 의뢰가 갑자기 많아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뭐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난 오늘은 정보를 모으러 가겠습니다" 리제레타와 리할다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저는 단켈페르가의 책을 사본합니다. 낡고 어려운 말이나 표현이어서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이를 거침없이 읽는 로제마인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면회 의뢰의 구분이 끝날 무렵 다무엘이 기사 기숙사에서 돌아왔어요. "지금부터 문의 경비를 서겠습니다" "아, 다무엘. 오늘 나는 정보 수집 때문에 지인에게 갑니다. 성 안이라서 뭔가 있으면 올도난츠를 보내세요. 그리고 3의 종에는 피리네가 문관 견습 강의에 갑니다. 오늘은 성 안에 옛 베로니카 파벌이 많고 프로렌치아 파벌은 거의 없는 상태니 호위를 부탁할게요" 리할다가 그러면서 저에게 다무엘을 붙어주었습니다. 다무엘이 승낙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 어떡하죠? 3의 종 후 강의가 정말 기대됩니다. 면회 의뢰의 구분이 끝나면 근시가 방 청소를 하고, 저는 자신의 방에서 공부를 하거나, 기사단 훈련에 참가합니다. 오늘은 모두가 나가버려서, 기사단의 인원도 적고 남아 있는 기사는 거의 다 경비를 하는 상태여서 훈련은 없습니다. 공부 때문에 이동하고 펜을 정리하자 리제레타가 가볍게 손을 들어 저를 멈춰세웠습니다. "피리네, 오늘은 이동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앞으로 자수를 할 예정이라 끝나고 청소를 할거에요. 자수를 하면 아무래도 작은 실이 흩어지니까요" 리할다가 정보 수집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리제레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에 자수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리제레타는 아주 세세한 자수를 아름답게 잘 할 수 있습니다. 안게리카는 겉과 속이 상당히 다른 편이지만, 리제레타는 업무할때와 그 이외가 상당히 다른 분입니다. 일에는 점잖고 겸손하지만, 일이 끝나는 순간 수다스러운 분이 됩니다. 전환의 뛰어남에 처음에는 리제레타가 달라졌다고 생각했어요. …… 하지만 안게리카는 변함 없습니다. "문의 경비는 다무엘에게 맡기고 유디트도 함께 자수를 합시다. 언젠가 망토에 자수를 하겠죠?" 리제레타가 권유해, 유디트는 리제레타와 다무엘을 몇번 번갈아 봤습니다. 호위 임무를 제대로 하고 싶지만, 리제레타에게 자수를 배우고 싶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오늘은 방문자도 없을테니 자수의 연습을 열심히해 장래의 남편에게 드리면 좋지 않을까요?" "…… 싫어요. 저는 안게리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할 자수는 만들지만, 남자 때문에 만들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유디트도 다무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가벼운 교환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왠지 유디트와 다무엘의 사이가 좋아져, 부럽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아무래도 어렵다고 할까, 중급 귀족인 유디트와 달리 부담 없이 말을 건넬 수 없다고 할까……. 알고 있습니다! 유디트에게 그런 감정이 없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무엘은 멋진 분이니까!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잖아요! 다무엘은 로제마인님의 마력 압축으로 중급 귀족인 브리깃테님과 혼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마력을 늘렸습니다. 저도 그 정도까지는 마력을 늘리지 않는다면 절 바라봐주지 않을 겁니다. 열심히 압축하고 있지만, 마력이 낮은 하급 귀족인 제 몸이 원망스럽습니다. 3의 종이 울렸습니다. 강의에 가기위해 사본에 사용하던 도구를 치웁니다. 오늘은 귀족원의 일학년을 마친 문관 견습이 모이고, 성의 일의 기본을 배우는 강의가 있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이지만, 성의 일은 생소한 것이라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오늘 예정은 문관들이 일하는 장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되어 있어 로제마인님도 참여하려 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영주 후보생입니다만, 문관 견습의 강의도 들을 예정이래요. ……저는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대로는 우수하신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서 실격이 틀림없어요. "피리네, 빨리 가지 않으면 늦겠다" "바로 가겠습니다" 저는 다무엘과 북의 별채를 나와 본관으로 갑니다. 걷는 속도를 맞춰주셔서 행복한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다무엘과 함께하는건 기쁘지만, 본관에 가는 것은 조금 긴장됩니다. 저희들은 로제마인님의 측근입니다만, 하급 귀족이라 뒤에서 험담하는 일이 많습니다. 신전은 성인만 가야하므로 다무엘은 반드시 로제마인님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대신 성의 호위는 견습들에게 맡기는데, 다무엘은 "상급 기사는 견습이라 신전으로 갈 수 없으니 측근으로 남아 있는 신전 전용 기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콘라트를 구해주시고 방을 받은 저는 "성녀의 자비를 이용한 하급 귀족"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일일이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싫은 기분이지만, 다무엘이 "로제마인님이 피리네를 측근으로 선택해 주셔서 질투를 받고 있을 뿐이다" 라고 흘려듣는 법을 알려 준 덕분입니다. ……다무엘은 정말 상냥하고 멋지죠? 문관 견습의 강의에 오는 인원은 몇명되지 않습니다. 일학년인 문관 견습은 저와 로데리히 둘이고, 전년에 참여하지 못한 이학년 두명이 있습니다. 모두 귀족원의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낯익은 사람 뿐 긴장은 되지 않습니다. "로데리히" "아, 피리네!" 로데리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문관 견습입니다. 로제마인님이 잠드신 동안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는데, 저만 측근이 돼버려서 조금 미안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아마 로데리히는 옛 베로니카 파벌이 아니었으면 하급 귀족인 제가 아니라 중급 귀족인 로데리히가 측근이 되었겠죠.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으니까, 마침 잘 됐다" 로데리히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주위를 확인하면서 자신의 짐 속에서 편지를 꺼냈습니다. "……자, 여기 피리네. 방으로 돌아가면 바로 읽어!" 몹시 긴장한 얼굴인 로데리히가 갑자기 편지를 주며 저는 무심코 편지와 다무엘을 번갈아 봤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라고 로데리히는 말했는데 옆에 있는 다무엘은 눈에 띄지 않은걸까요? 편지를 건네고 안심했는지 로데리히 쪽에서 "늦지 않았네" 라며 긴장을 풀었지만, 저는 머리를 안고 외치고 싶어졌어요. ……다무엘 앞에서 건네주는건 하지 마세요! 다무엘인 편지를 내려다보며 "연애 편지? 로데리히는 중급 귀족이지? 계급이 오르는 귀중한 기회니까, 놓치지 않는게 좋아"라고 중얼거린 뒤 후회가 가득한 무거운 한숨을 쉬었어요. 다무엘의 눈에 띄지 않도록 편지를 숨기면서, 저도 한숨을 쉽다. 이렇게 브리깃테님에 대한 미련을 확인하는 동시에 저를 봐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바로 이학년의 문신 견습도 찾아오고 킨토나라는 문관이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가라앉은 기분으로, 본관을 돌며, 로제마인님에게 강의 내용을 가르칠 수 있도록 메모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북의 별채로 돌아오자, 유디트가 저를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었습니다. "피리네, 왠지 안색이 좋지 않아요. 설마 다무엘이 뭐라고 하셨나요?" "기다려 유디트! 왜 갑자기 내 이름이 나오는거야!?" "그거밖에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디트가 단호히 말하자, 리제레타도 "네? 다무엘이 피리네에 뭔가 했습니까? 설마 심한 말을……." 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다무엘이 황급히 고개를 흔들며 부정합니다. "오해야. 아까 문관 견습의 일학년 로데리히에게 연애 편지를 받은거니까, 나는 관계 없어" "……역시 관계 있는 게 맞네요" "다무엘! 왜 거기서 로데리히를 멈추지 않은 것입니까!?" "어? 내가 왜 멈춰야해?" "다무엘은 그걸 모르니까, 애인이 생기지 않는겁니다" "윽!" 와글와글 즐거워하는 세명에게 등을 돌리고 저는 방에 돌아와 로데리히의 편지를 열었습니다. 답장은 가급적 빨리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어!? 편지를 본순간 그저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로데리히의 편지는 연애 편지가 아니었습다. 습격 계획이 있는 것을 알리는 편지였어요. 첫장은 모르는 필적으로 성제 의식 준비 때문에 선발대로 출발하는 신전 일행을 강습할 계획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판단할 증거는 없고, "그분의 허가가 나오면" 이란 말이 있어서 정말 실행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책을 세워달라는 내용입니다. 둘째장 로데리히의 필적으로, 로데리히가 편지를 주게 된 경위가 적혀 있었습니다. 겔랏하 자작의 아들, 마티아스가 그 계획을 듣고, 로제마인님에게 몇번 면회 의뢰를 냈지만, 옛 베로니카 파벌인 자신의 의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 속에서 조금이라도 로제마인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논의한 결과, 문관 견습의 강의에서 저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로데리히에게 편지를 건네는 역할을 맡겼다고 합니다. 저는 편지를 들고 곧바로 로제마인님의 방으로 뛰어들어 갔어요. "다무엘, 유디트! 로제마인님이 위험합니다!" 제가 편지를 들어 보이자 모두 일제히 얼굴을 바꾸었습니다. 다무엘이 즉각 올도난츠를 꺼내고, "강습 계획을 알아냈습니다. 급히 보니파티우스님에게 알리겠습니다" 라고 리할다에게 보냈습니다. 동시에 긴급 사태이므로, 순서를 마구 생략해 보니파티우스님에게도 올도난츠를 날렸습니다. 리할다보다 보니파티우스님의 올도난츠가 먼저 돌아왔습니다. "당장 간다!" 간단한 말이었지만, 그걸 세번 듣는 여유도 없이 다무엘은 로데리히의 편지를 들고 유디트에게 방을 부탁하고 뛰쳐나갔습니다. ……제발 무사해주세요. "로제마인님……" 로제마인님이 다시는 위험에 처하지 않기를 바라는 유디트와 리제레타와 저 셋이서 기도하고, 맛있지만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고, 다무엘과 리할다가 돌아왔습니다. 둘 다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께서는 무사한가요?" "그래, 습격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보니파티우스님은 영주가 기베에게 연락하려는 마술 도구를 사용해 라이제강 백작에게 이번 습격 계획을 직접 전했다고 합니다.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칠 무렵에 연락이 닿은 듯, 아직 로제마인님은 출발하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보 제공자인 마티아스 덕분에 습격이 올 장소도 어디쯤인지 짐작을 한 기사가 경계한 결과, 계획이 누출된 것이 전해졌는지, 그분의 허가를 받지 못했는지, 로제마인님이 계신 신전 일행은 무사히 경계 문으로 도착했대요. "공훈이었다고 보니파티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노심초사하시던 귀족원의 단합이 분명히 싹트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아이들의 단결력이 어른들을 움직이게 되겠죠" 리할다가 흐뭇한 듯 미소짓고 그렇게 말해줌으로써 저도 기쁘게 되었습니다. 습격 계획이 미수로 끝나고, 로제마인님이 무사하셔서 다행히라고 기뻐하고 있자 다무엘도 긴장의 실이 풀린 것처럼 어깨의 힘을 뺏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 활짝 웃었어요. "그나저나 피리네는 유감이겠네" "네?" "기대하던 연애 편지가 아니었잖아?" 다무엘의 말에 눈앞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계속 로제마인님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무엘은 이런 긴급 사태에서도 연애 편지를 생각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울고 싶은 마음으로 다무엘을 올려다보니, 다무엘이 당황한 모습으로 손을 흔듭니다. "우, 울지 않아도 되잖아? 그, 피리네라면 좋은 만남은 얼마든지 있을테니까. 연애 편지는 한 두통은 더 받을 수 있을거야" …… 다릅니다! 다무엘의 뒤에서 유디트와 리제레타가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쉬는 것이 보입니다. 저의 마음을 모르는 다무엘은, 걱정하고 있는거겠죠. 상냥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이제 이야기해 버려도 될까요? 나, 참지 말고 말해 버려도 되겠죠? 주먹을 꽉 쥐고, 나는 힘껏 다무엘을 봤습니다. 유디트라면 언제나의 일이지만, 설마 제가 노려본다고는 생각지 못했겠죠. 다무엘이 동요하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다무엘의 동요를 가만히 응시하면서, 저는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습니다. "다무엘은 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애인도 없고 결혼도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한데, 피리네!" "제 사소한 욕심입니다. 심하지 않아요!" "너무해!" 얼굴색이 변한 다무엘을 보고 유디트와 리제레타가 킥킥거리며 웃었습니다. 다무엘에게 전혀 의미가 통하지 않어서 안도함 반, 쓸쓸함 반으로 저도 두 사람과 함께 웃었습니다. ……이번에 엘비라님에게 응원을 부탁해 볼까요? ──────────────────────────── 작가의 말 로제마인은 아무 일 없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면에서는 아이들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뭐, 독자 여러분이 원하는 다무엘의 구제 이야기군요. 피리네의 첫사랑 이야기. 사랑의 이야기는 멋대로 글자 수가 늘어 몹시 위험합니다. 다음은 염색 경쟁입니다. ──────────────────────────── 역자의 말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8화 - 아렌스바흐의 상황 - 2016.01.14. 08:5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아렌스바흐의 상황 성제 의식은 무사히 끝나고 나는 예정대로 뻗었다. 일어나서 신관장에 들은 것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분투하면서 공격 사건이 미연에 방지됐다는 얘기였다. "아마 신관 일행이 마차로 이동한다고 범인은 생각했던 것이다. 도로변의 숲 속에서 몇명의 기미가 있었다고 기사단에서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 "도로변의 숲인가요? 왜 그런거죠? 기수로 가는데 도로변으로 안가는건 뻔하잖아요?"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이 기수의 좋은 점이다. 일부러 도로변으로 달리는 귀찮은 짓은 안 하는데, 피습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에게, 신관장이 한숨을 쉬었다. "네가 자신의 기수에 모두 태우고 이동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귀족은 네 기수가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걸 모르고, 자신의 기수에 회색 신관을 태우는 귀족은 너말고는 없다" "……즉, 저의 유연한 발상의 승리네요 " "상식을 깬거라고 해라" 귀족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나의 행동으로 범인은 공격 대상을 잃어버린 거란다. 숲 속에서 조용히 마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범일의 모습을 떠올리자 멍청해 보인다. 공격자들은 기사단이 찾기 어려운 정도의 미약한 마력을 가진 듯, 기사단이 수색을 시작하자 뿔뿔이 흩어지고 갑자기 마력을 줄인 것 같다. 미약한 마력을 수색하고 있던 기사들은 대상을 잃고, 경계 문의 방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결과로서는 아무 일 없이 끝났지만,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계획을 알고, 미리 연락을 하려고 분투했던 것은 사실이며, 그 보고의 덕분에 숲에 잠복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귀족원에서 파벌에 상관 없이 협력하도록 네가 마음을 열은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리할다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의 주위가 어색한 건 싫은데,라는 감정부터 시작한 것이고, 부모가 있는 에렌페스트로 돌아오면 협력 체제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기쁜 오산이었다. 우리들이 성인이 되고, 자유롭게 파벌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이쪽으로 끌어들이려 생각하고 있었지만,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상당히 선진적이다. "용기를 내고 행동함으로써 아이들은 영주에게 충성을 보여주었군요. 자신의 부모와 갈등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양부님은 알고 계실테니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잘 부탁 한다고, 신관장도 잘 말해 주세요" 귀족 사회에서 성인도 되지 않고 부모로부터 멀어지려고 결의하는 것은 자신의 지반을 깎는 행위다. 다음 비호자가 없으면 그들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물려받을 일도 부모의 것이으로 순식간에 무시될 가능성도 있다. "……그들은 너에게 알리려고 필사적이었는데, 네가 아우르는 것이 아닌가?" "네? 제 측근으로 해도 되나요? 확실히 하고 싶은 인원은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가장 먼저 옛 베로니카 파벌을 아우르는건 칭찬받을 일은 아니죠?" 아직도 지반이 약한 양부님과 차기 영주가 되는 빌프리트에게 붙이는게 좋을 것이다. 물론 라이제강가 배후에 있는 내가 데려가는 것이 옛 베로니카 파벌에 대해 효과가 높다면 나는 점점 데려갈 생각이지만. "공을 치하하거나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측근으로 발탁한다고? 여전히 너는 성급하다. 겨우 그것만으로 그들을 판단하고 갑자기 측근에 끌어들이려면 위험이다" "저는 귀족원에서 그들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성급한게 아니에요. 낯선 사람을 서류만으로 판단하고, 측근으로 정한 할트무드나 브륜힐데가 상당히 갑작스러웠지요" 나의 측근 후보는 이미 보호자들이 고르고 있어서 보호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첫 대면이고 사람됨됨이도 모를 때 측근으로 택한 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귀족원에서 언행을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파벌을 초월한 협력을 꺼리고 있었지만, 팀을 짜고 공부를 시작하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자료 제공도 즉시 하게 됐다. 정보 수집으로 돈을 버는건 옛 베로니카 파벌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아렌스바흐의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고, 영지 대항전의 준비도 적재 적소에서 활약했다. 함께 생활하고 있으면 아무리 평소를 속이는 귀족에서도 다소 보인다. ……내가 보는 눈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너에게 있어서는 느닷없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거군. 하지만, 주위에는 갑작스러운 일이다. 옛 베로니카 파벌은 측근으로 발탁하는건 시간과 공적이 좀 더 필요하다. 다만 앞을 위해서라도 공적은 보답하는 것이 좋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지?" 그렇게 물어보면 곤란하다. 나는 이미 측근으로 하고 싶다고 일단 희망을 말했다. 그 이외에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이쪽으로 오게하고, 동시에 조금이라도 어른의 생각을 바꾸는 도움이될 쓸모있는 상이 있을까. "옛 베로니카 파벌을 측근으로 하는게 어렵다면, 이전에도 제안한 계약 마술의 내용을 조금 바꾸고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칠 수 없을까요?" "……마력 압축 방법인가" 아직은 프로렌치아 파벌이라고 확정된 귀족들을 선발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공적에 대한 상으로 가르칠 수 있으면 이 파벌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다. "왜 스스로 파벌을 선택할 수 없는지, 성인까지 기다리면 성장에 큰 차이가 생길 거라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매우 초조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군. 그건 램프레히트와 다무엘의 세대와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의 세대를 비교해도 분명하니까" "원래 에렌페스트의 마력 부족을 해소하기위해 압축 방법을 늘리고 싶다고 신관장이 생각했죠? 이쪽이 계약 마술을 가지고 있으니 성장기 아이들의 마력을 최대한 늘리게 해주고 싶습니다" 신관장은 못마땅한 얼굴로 가만히 듣고있다. 바로 기각되지 않았으니 다소 희망이 있다. "마력 압축 방법을 가르치는건, 수뇌부의 의견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고 답할 수 없지만, 아이들을 이쪽 파벌에 끌어들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아이를 넣어 부모도 이쪽으로 끌어들일지, 미래의 소중한 인재를 없애기 전에 아이들 이라도 확보하고, 부모를 버릴지……. 그런 선택을 하는 때가 올것이다" "그렇군요. 이대로는 아렌스바흐에 붙고 싶은 부모와 자신에서 계파를 고르겠다는 아이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미성년인 아이들의 비호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의 비호자가 되는건 같은 아이인 나는 못하고, 에렌페스트의 귀족들을 다루는 양부님의 일이다. 영주로서 그들의 공적과 결의에 보답해야 한다. "네 의견은 알았다. 전해 두겠다" 몸이 회복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피리네와 할트무트가 신전으로 출입하고 업무를 하게 되자 거리에서 면회 의뢰가 오게 되었다. 염색 공모를 실시하는 길루타 상회다. 면회 날짜가 정해지고 나는 브륜힐데에게 올도난츠를 날렸다. "브륜힐데, 길루타 상회와 염색 공모에 관한 이야기가 신전에서 있습니다만, 어떻게 할래요? 그렛시엘의 거리보다는 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리네와 할트무트가 드나드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신전에는 문제없이 오겠다는 응답이 돌아왔다. 일상적으로 다른 측근들이 드나들고,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거리에 비하면 저항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 같다. "할트무트는 신전을 어떻게 전했습니까?" "귀족 대신 신관이 있을 뿐, 청결은 성과 다를 바 없고, 평민 출신의 회색 신관도 교육이 잘 되어 있으므로 주위에 있어도 불쾌감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저도 신전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보고하고 있습니다" 할트무트뿐만 아니라 피리네도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로제마인님, 길루타 상회의 면회는 염색 공모에 관한 미팅이 되니, 브륜힐데뿐만 아니라 엘비라님에게도 연락을 넣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할트무트의 지적에 따라 어머님에게도 연락을 넣은 결과, 길루타 상회와의 만남은 호위기사에 문관, 거기에 브륜힐데와 어머님이 동석하게 됐다. 오늘 모임은 어머님이나 브륜힐데가 동석해, 고아원장실이 아니라 신전의 정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새로 만들어진 응접실에서 할 예정이다.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어머님에게 올도난츠가 날아와 나는 니코에게 차와 과자 준비를 부탁하고 프랑과 모니카와 다무엘과 안게리카를 데리고 마중하러 현관으로 향한다. 하늘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고 있을때, 성 쪽에서 기수들이 대열을 지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예상외로 많다. 어머님, 브륜힐데와 함께 문관 견습 두 사람과 호위기사 견습 세명도 찾아왔다. "여기가 신전인가요……" 처음 온 브륜힐데는 신전을 검사하듯 빙 둘러보고 있었지만, 어머님은 신전장실에 온 적이 있으므로, 망설임 없이 신전에 들어간다. 브륜힐데는 그것에 놀라고 황갈색 눈동자를 크게 떳다. 다른 측근들도 신전에 들어가는 것에 망설임은 없다. 열심히 걷는 모두에게 압도된 것처럼 브륜힐데도 신전으로 들어온다. 감정은 표정에 내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눈동자가 이리저리 바쁘게 웅직이고 있다. "이쪽이 신전의 응접실입니다. 귀족 문과들과 거리의 상인들이 회의할 경우 이곳을 사용합니다" 응접실의 가구는 전 신전장이 남긴 가구를 리모델링해, 상급 귀족이 사용해도 전혀 문제 없는 방이 되었다. 브륜힐데는 가구를 한번 둘러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과자는 콜데가 들어간 타르트입니다. 신작이에요" 내가 에리와 니코가 만든 제철 재료가 들어간 타르트를 권하고, 프랑이 바로 차를 준다. 프랑의 차는 브륜힐데의 입맛에도 맞는 것 같다. 한모금 마신 브륜힐데가 가볍게 눈을 감고 천천히 맛을 보다. "정말 맛있어요" "프랑은 페르디난드님의 교육도 받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머……" 우리들이 차와 과자를 즐기고 있을 때, 길이 길루타 상회를 데리고 왔다. 귀족들이 느런히 응접실에 있는걸 본 오토가 한순간 굳어버린걸 알 수 있었다. 나를 보고 미소를 키운건 동요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 ……열명 가까이 있으니 놀랄만 하겠지. 긴 인사를 마치고 나는 오토에게도 의자와 차를 권했다. "오토, 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타령의 상인이 많이 오고 있나요? 공방이나 고아원의 순찰을 가면 예년보다 훨씬 번화한 소리가 들립니다" 프랑이 타다 준 차와 타르트를 맛 보며 나는 오토에게 거리의 모습을 물었다. "성황입니다. 상업 길드와 큰 가게가 대응하는데 바쁘고, 내년을 위한 개선점은 몇가지 있습니다만, 순조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위 영지의 상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숙소가 적고, 그 종업원 교육 등 내년에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출입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온 큰 가게의 주인들은 이미 내년에도 오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린샹도 머리 장식도 성황입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출입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고급감이나 특별함을 낼 수 있습니다. 중앙의 상인도 식사를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물건이 많은 에렌페스트지만 타령보다 빼어난 곳도 몇가지 있으므로, 가슴을 펴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중앙이나 클라센부르크의 상인들 상대도 지지 않고 장사를 하는 오토와 벤노의 모습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거리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병사들의 순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병사들의 잔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었으니 새로운 생활에 모두가 익숙해졌을겁니다" 눈이오는 겨울에도 쓰레기나 오물을 버릴 수 있도록, 통로나 지붕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건축 계열의 공방도, 목재을 다루는 상회도 바쁘다 한다. "그럼, 염색 공모에 대해 이야기를 합시다. 염색 공방의 모습은 어떤가요?" "구텐베르크 외에도 영주 가문에게 칭호를 얻어, 전속으로 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매우 고조되어 있습니다. 젊은 장인들은 구텐베르크와 마찬가지로 칭호를 얻기 위해 열심히고, 내공이 대단한 장인은 자신의 스승에게 들은 이야기와 기술을 기억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라져 버린 염색 기술이 있지만, 길루타 상회에 남아 있는 오래된 글이나 천, 염색 협회의 창고에 있던 몇가지 자료라는 작으 정보로 기술의 부활도 열린 듯, 들뜬 분위기인것 같다. "이쪽이 참여하는 염색 공방과 장인의 일람표입니다" 오토가 내밀어 준 목록을 훑어보는데, 거기에는 엄마 이름도 있었다. 에바란 이름과 공방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아님을 확인하고 나는 텐션이 올라간다. ……우와! 엄마도 참가한다! 무조건 엄마를 전속으로 임명해야지! 냉정하게 목록을 보는 듯한 얼굴을 하지만, 속으로는 좋아! 하며 승리의 포즈를 하고 있을때 오토가 어머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엘비라님, 염색 공모 예정은 언제쯤 알 수 있습니까? 장인에게 정확한 기일을 통지해야 합니다" 당일의 반입 시간, 다도회의 개시 시간, 어느정도 규모의 모임이 될지, 성에 들어가도 좋은 인원 등 기본적으로 오토와 어머님, 가끔 말하는 브륜힐데의 대화로 중요한 것이 결정된다. 나는 차례로 정해지는 일에 고개를 끄떡이며 염색과 복식에 관한 칭호의 이름을 생각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처럼 딱 박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뭐로 해야되지. 구텐베르크는 요한의 금속 활자에 감동해 털썩 나온거고. 책과 인쇄라면 몰라도 염색은 흥미가 없었지. 도서관이나 인쇄가 관련되면 아는 이름은 많아도, 레이노 시절에 엄마가 권유해 체험 정도밖에 하지 않았던 염색슨 세세한 이름같은건 기억 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기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게다가, 염색을 장인으로 넓히겠다고 생각한 것도 유스톡스의 정보 수집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런건 예상 밖이다. 나는 염색에 그만큼의 사랑이 없어 생각 나는 이름도 변변한 것이 없다. ……음, 인명이 떠오르지 않다면, 염료의 이름이나, 처음에 떠올랐던거로 할까? 그래도 일본어 단어는 발음하기가 힘들겠지? 게다가 이곳에서는 귀족을 닮아 붙여진 이름은 길어진다. 짧은 이름을 붙인다면 분명 싫을 얼굴을 하게 된다. ……곤란한데. 차라리, 기술의 부활이라든가, 그런 의미의 단어가 나을지도……. 뭐가있지? 아, 여러가지 있었잖아. 문화의 부활……. "음……그래. 르네상스!" 생각났다!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주위의 말 못할 시선이 나에게 향하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아, 어머, 실례했습니다. 그, 우수한 사람에게 주는 칭호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호호호, 웃으며 속이지만 미묘한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잠깐의 침묵 후, 오토가 짙게 웃고, 모두를 둘러보았다. "호, 르네상스. 그것이 로제마인님께서 염색 장인에게 내리는 칭호인가요? 어려운 표정을 하고 계셔서, 뭔가 실수가 있었나 싶었는데 숙고하시고 계셨군요" ……오토가 굉장히 띄워주고 있다. "불쑥 나와 버린건데, 다릅니다"라고 말할 분위기가 아니다. 어떻게 하지!? "로제마인님이 납득할만한 칭호가 결정되다니, 다행히네요 " "르네상스……" 내가 내심 머리를 안고 어떻게 정정할지 생각하는 동안, 칭호는 르네상스로 결정됐다. 할트무트나 피리네가 받아적고, 오토 뒤에 있는 테오도 현판에 쓰고 있다. ……아냐! 이대로는 엄마가 르네상스라고 불리게 된다! 아니야아아아! "그럼, 당일은 그렇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길루타 상회가 퇴실한다. "어머님, 램프레히트 오라버니 의 신부, 아우레리아님은 어떤가요?" "당신은 기본적으로 영주의 양녀로 만나게 되니 아우레리아라고 부르세요. ……램프레히트와 대화하고 면회 상대를 엄선한 듯, 아직 아우레리아가 옛 베로니카 파벌과 접촉한 모습은 없습니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아우레리아의 새집은 부지 내에 있기 때문에 귀족들의 출입이 보인다고 한다. "또 다른 신부, 베티나는 옛 베로니카 파벌과 친밀한것 같더군요. 그쪽은 당연하겠지만" 그러면서 어머님믄 한숨을 쉬었다. 베티나가 시집간 프로이덴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중급 귀족이어서 친척 교제를 하면 옛 베로니카 파벌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된다. 이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아우레리아는 항상 베일을 쓰고 있으므로, 나는 아직도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참, 오해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말했어요" "아렌스바흐의 베일을 계속 쓰고 있으면 오해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오해받고 살아왔다면, 아우레리아는 지금의 긴박한 상태에서 오해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어머님. 아우레리아를 염색 공모전에 초대합니까? 저는 접촉을 금지당하고 있지만, 초대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남편의 상사라고 할 수 있는 양모님과, 시어머니인 어머님과, 시누이인 내가 기획한 행사에 아우레리아를 초대하지 않는건, 곁에서 보면 완전히 구박하는 것이다. "네, 초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되도록 당신과 있고, 브륜힐데도 붙어있을테니, 괜찮겠죠. 하지만 발언에 신경 쓰세요" "네" "일단 아우레리아에게서 들은 아렌스바흐의 내정에 대해 로제마인과 페르디난드님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신관장과는 상인과의 대화가 끝나면 간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프랑이 차를 교체한다. "엘비라, 아렌스바흐의 정보가 들어왔다고 들었지만……" "그렇습니다. 아우레리아에게 램프레히트가 조사한 정보입니다" 그렇게 서론을 말하고 어머님이 준 것은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가 급감한 이유였다.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첫째 부인은 도레바히르 출신, 둘째 부인은 베르케칸스톡의 출신, 셋째 부인이 에렌페스트의 게오르기네님이었다고 하더군요" "베르케칸스톡...." 신관장은 뭔가 알고있는지, "그런 일인가" 라고 중얼거린다. 안타깝게도 나는 전혀 모른다. 일단 베르케칸스톡은 정변으로 이미 사라져버린 대영지인것만 알고 있다. "첫째 부인에 여자 아이가 셋, 남자는 없었고, 둘째 부인은 남자 아이가 두명 있었습니다" 모두 대영지의 출신이었기에, 둘째 부인의 아들 중 하나가 차기 영주가 될 것이라고들 말하고 있었다. 첫째 부인의 딸들은 영지 밖으로 시집간 사람도 있고, 영지 내의 상급 귀족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변이 일어나고,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의 친정으로 진영이 엇갈렸다. 아우브・아렌스바흐는 첫째 부인의 친정과 진영을 같게 했다. 다행히 도레바히르와 같은 진영에 있었기 때문에 승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정변이 끝난 뒤, 대숙청이 있었습니다" 즉위한 왕과 클라센부르크는 귀족의 대숙청을 시작했다. 패배한 대영지의 귀족은 처형됐다. "둘째 부인은 당시 아우브・베르케칸스톡의 여동생이었고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그 두 아들도 처형 될 뻔했는데 아우브·아렌스바흐의 구명 탄원으로 상급 귀족의 신분으로 떨어뜨림으로써 목숨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아렌스바흐는 승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후계자가 없다는 사태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영지를 분양 받아 영지가 확대됐다. "두번째 부인의 아들이 영주 후보에서 제외되고 상급 귀족이 되었을 때 이미 첫째 부인의 딸들은 시집가버렸고,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는 없었습니다. 첫째 부인은 자신의 딸의 아이, 즉 손녀를 양녀로 만들어 영주 후보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귀족은 줄어 있었다. 양녀로 만든건 단 한명 뿐이었다. 그 아이를 차기 영주로 키우면서 영주의 피가 흐르는 아이를 입양하고 영주 후보를 늘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첫째 부인은 죽고, 게오르기네가 첫째 부인이 되버렸다. "게오르기네님의 딸도 상급 귀족에게 시집가 있었고, 영주 후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남아 있는건 디트린데님과 첫째 부인의 양녀가된 레티치아님 입니다." "영주의 남동생은 영주 후보다. 그쪽에 아이들이 많다면 동생에게 아우브의 지위를 내주고 영주 후보를 늘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신관장의 말에 어머님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렌스바흐는 영주가 즉위하면, 같은 세대의 영주 후보를 폐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아우레리아의 아버지는 땅을 받고 상급 귀족이 되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아렌스바흐의 상태는 사면 초가인 것 같다. "……제가 램프레히트에게 들은 것은 이 정도입니다" "여러가지 의문점이 남아 있는걸 보면, 아우레리아가 프레벨타크 출신의 셋째 부인믜 딸이라 별로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 않은 가능성도 있겠군" 신관장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싫은 얼굴로 사고의 바다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 작가의 말 네, 예고 사기가 되었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의 취급에 대해서는 희망만 말하고 질베스타에게 맡겼습니다. 영주의 일입니다. 브륜힐데의 첫 신전방문과 오토에게서 거리의 모습을 조금 들었습니다. 그리고 램프레히트가 조사한 아렌스바흐의 사정입니다. 다음은 염색 공모절입니다. 아우레리아도 옵니다. 구박은 하지 않습니다. ──────────────────────────── 역자의 말 네. 디아 패치했다더군요. 허허. 한동안 바람좀 쐬다 오겠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89화 - 염색 공모전 - 2016.01.14. 21:56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염색 공모전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성제 의식은 늦여름이어서 금방 여름 성인식과 가을 세례식의 시기가 됐다. 의식을 마치면 나는 염색 공모전 때문에 성으로 이동한다. 수확제 준비까지 짧은 기간을 성에서 지내게 된다. "로제마인님,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가 성에 도착하자, 리제레타가 흐뭇하게 웃으며 세밀한 마법진과 그것을 감추기 위한 자수가 되어있는 천을 펼쳐보였다. 리제레타와 샤를로트의 노력으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은 자수가 거의 끝나있었다. "훌륭합니다, 리제레타!" "얼마 남지 않았군요. 저도 하겠습니다" 안게리카가 마법진을 기억하기 위해 푸른 눈을 빛내며 바늘을 손에 들자 유디트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질세라 자수실에 손을 뻗었다. ……모두 여자력이 높구나. 이런건 여자력이 높은분들에게 맡겨야겠다. 나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다. "호위 임무는 다무엘과 콜네리우스에게 맡길게요. 할트무트와 피리네는 사본입니다. 이쪽도 시간이 그다지 없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귀족원에 가기전까지 단켈페르가 책의 사본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나와 피리네와 할트무트는 사본에 전력을 다한다. 나는 사본이 아니라 현대어 번역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없다는건 변함없다. 브륜힐데와 어머님, 양모님에게 다과회의 준비는 맡기고 사본에 힘쓰다 보니 바로 염색 공모전의 날이 밝았다. 다도회는 오후부터 진행되지만, 3의 종에는 길루타 상회가 천을 가져오기로 되있다. 길루타 상회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나는 그 모습을 보려고 회장으로 이동했다. 회장에 들어온건 내가 제일 처음이었고, 바로 양모님과 어머님도 찾아왔다. 그것을 보고 지시를 내리고 있던 오토가 인사를 한다. 귀족의 긴 인사를 나눈 뒤, 어머님은 방의 모습을 빙 둘러보았다. "오토, 그 나무틀은 무엇입니까?" 길루타 상회 점원들이 벽에 차례로 나무틀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나무틀이 천을 걸기 위한 도구라는걸 한눈에 알았지만, 양모님과 어머님은 모르는 것 같다. 평소 천을 볼 때 상인이 펼친것만 본것이다. 오토가 가져온 나무틀은 기모노를 크게 펼치고 걸기 위해 사용하는 옷걸이 같은거라고 말하면 알기쉬울까. 높이가 이미터 정도로 신사의 기둥문 형태로 보인다. 그런 나무틀이 벽에 나란히 있는 모습에 어머님이 인상을 쓰고 있다. 질문받은 오토는 조금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새로운 염색법의 공모전이라고는 하지만, 다도회니까,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도 모든 옷감이 보이도록 생각한 결과입니다" 귀족이 천을 고를 때는 자신의 눈앞에 준비하고, 상인이 펼치고 만지거나 하면서 취향의 천을 고른다. 이번처럼 귀족이 많이 있고, 귀족들ㅇㄱ 모든 옷감을 보려할 때 일일이 대응하면 인원도 천도 시간도 부족하다. 오토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의 머리 장식을 주로 만드는 장인이 제안했습니다. 하얀 벽이 있는 성이라면, 벽에 나란히 전시하면 염색한 옷감이 잘 보일 것이라고요. 넓게 펼쳐서 다도회의 배경으로 하고, 취향의 천을 감상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군요. 이번에는 새로운 의상을 맞추는 자리가 아니고, 염색법의 발표와 동시에 전속을 정하는 자리니까, 모두가 준비된 옷감을 봐야 겠지요. 나는 이렇게 놓는 것이 알기 쉬우니 좋습니다. 전속을 결정하거나 천을 정할 때의 대응 순서를 틀리지 않으면 문제 없을 겁니다 " 보통 새로운 의상을 장만할 때는 자신의 전속인 침자가 가져온 옷감 중에서 고르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전속 염색 장인을 정하는 자리다. 그렇게 내가 오토를 엄호하자 어머님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확실히, 모든 옷감을 하나하나 보는건 시간이 부족하겠네요 " 나무틀의 설치가 끝나고 천을 걸치기 시작하자 새하얀 벽에 다양한 색채의 빨간색이 벽을 채색하기 시작했다. 핑크에 가까운 빨강부터 오렌지에 가까운 빨강이나, 한장의 천 속에서 색깔이 다른 것도 많다. 영주의 양녀인 나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탓인지 대부분 꽃무늬가 있다. 나무틀에 천을 펼치기 시작하자 브륜힐데가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쪽 나무틀의 간격을 넓히세요. 이래서는 이쪽의 천의 무늬가 빛나지 않 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천은 이 꽃 무늬가 가장 잘 보이게 꾸며야합니다" "알겠습니다" 각각의 옷감에 어울리는 전시 방법을 꼼꼼하게 지시한다. 브륜힐데의 지적에 맞춰서 세세한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 길루타 상회 사람들은 힘들어 하지만, 브륜힐데의 눈은 대단하다. 정말 조금 수정했을 뿐인데 천의 인상이 바뀌었다. "로제마인님……" 브륜힐데에게 휘둘리는 점원들의 SOS의 눈빛을 받은 오토가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지만, 나는 브륜힐데를 멈추지 않았다. "장식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브륜힐데의 귀족 감각에 맡기는 편이 다도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쉽겠지요. 길루타 상회도 지금 배우면 좋아요 " 그성의 근시들도 다도회 준비에 분주힐다. 테이블 과자 준비에 관한 보고를 받은 양모님은 거기에 대응하고 있다. 차례로 펼치는 천을 보던 어머님이 문득 뭔가를 알아차린 듯 얼굴을 들었다. "오토, 이렇게 장식되어 있는 천을 보더라도 그 어떤 장인의 천인지 모르겠네요. 꼬리표가 있는건가요?" 어머님의 말에 오토는 고개를 저었다. "공평한 평가를 위해, 천에는 길루타 상회만 알고있는 번호를 붙였습니다. 전속으로 정할 정도로 마음에 든 옷감이 있으시다면 번호를 알려 주세요. 그 번호로 공방과 장인의 이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실력으로만 뽑겠다는 거군요. 좋은 생각 입니다" 어머님이 가볍게 끄덕이고 승낙했지만, 나는 승낙하고 싶지 않다. 그럼 내가 엄마를 전속으로 지명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토의 공정한 평가라는건, 나를 봉인하기 위한 말이라는걸 알아채고, 입술을 삐죽 내밀다. ……조금 정도는 후원해도 좋잖아! 오토 미워! 어쩔 수 없다. 내 눈으로 엄마의 작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 ……내 가족 사랑을 보여주겠어! 점심 식사를 끝내고, 다도회 준비를 총 점검하고, 5의 종이 울리고 다도회가 시작된다. "로제마인님, 다시 소개시키시옵소서" 점심 식사 때문에 한번 집에 돌아갔던 어머님이 아렌스바흐의 베일로 얼굴을 가린 사람을 데리고 돌아왔다. 아우레리아다. 어머님이 우려하고 있었던 것처럼 빽빽하게 자수된 두꺼운 천의 베일로 얼굴을 감춰버린 아우레리아는 아렌스바흐의 관습을 우선하고, 에렌페스트를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로제마인님, 이쪽은 램프레히트의 신부, 아우레리아입니다. 혼자서는 입성하기 어려울 테니, 시간은 이르지만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아우레리아, 이쪽은 로제마인님입니다. 내 딸이고 램프레히트의 여동생이지만, 영주의 양녀로 되었습니다. 당신의 성제 의식의 신전장을 지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니죠?" "네. 축복을 받아 정말 기뻣습니다" 어머님에게 소개된 아우레리아와 인사를 나눈다. 얼굴을 가린 베일 너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우레리아, 오늘은 귀족들이 모이니까, 베일을 벗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로제마인님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우레리아" "아닙니다, 시어머님. 몇번 말씀하셔도, 저는……" 결코 벗지 않겠다는 마음을 보여주듯, 아우레리아가 베일을 꼭 잡았다. 어머님이 아우레리아에게 자꾸 베일을 벗으라고 말하는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대는 음침하게 보일 수 있어서 베일을 벗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일을 잡은 손이 작게 떨리고 있는걸 보면, 아우레리아는 베일을 입은 상태에서도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아우레리아, 나는 당신을 걱정하는거에요. 아렌스바흐의 베일을 계속 사용하는 모습은 에렌페스트에 익숙해질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우레리아는 베일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동안 어떤 오해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대단히 트라우마가 깊은 것 같다. "베일을 벗지 않는다면 에렌페스트의 천으로 베일을 만드는건 어떤가요?" 내 말에 아우레리아가 움찔 하는 것이 보였다. 어머님도 가볍게 숨을 뱉고 "확실히 인상은 변하겠군요" 라고 한다. "오늘은 내가 제안한 염색법으로 장인들이 붉게 물들인 천의 공모전이랍니다. 이 중에 아우레리아가 마음에 드는 천을 고르고, 베일의 천을 바꾸는 것만으로 대단히 인상이 달라질거에요. 어떻습니까?" "멋진 제안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의 천으로 베일을 만들겠습니다" 아우레리아의 목소리에는 안도의 감정이 느껴졌다. 이후 도착한 양모님과 함께 어머님은 최종 확인으로 분주해지셨다. 브륜힐데가 천을 장식하는 방법에 문제가 없는지 날카롭게 체크하고, 나는 엄마가 물들인 천을 찾아본다. 겨울의 피로연에서 입으려고 염색 공방에 주문했기 때문에, 옷감은 모두 빨강을 기조로 한 것 뿐이다. 하지만 그 속에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 등자 나무 같은 빨강부터 보라색에 가까운 빨강도 있고, 하나의 천에 진한 빨강에서 연한 빨강이 있거나, 홀치기 염색인듯 얼룩처럼 보이거나, 일정한 문양이 얼룩져 있는 것도 있다. ……엄마의 천은 뭐지? 울긋불긋한 천 안에는 꽃 부분에만 밝은 색을 입힌 것, 녹색으로 잎을 장식한 천도 드문드문 있었다. 많은 색을 쓰는 옷감은 그리 많지 않아 시선이 쏠린다. ……어라? 왠지 따라오는것 같은데? 아우레리아는 느릿느릿 나를 따라 온다. 양모님도 어머님도 바쁘니 한가한 내가 상대해야 할 것같다. ……뭔가 화제가 없을까. ……음. "아우레리아는 베일을 쓰고 있는데, 앞이 보이나요?" "……네?" "나도 얼굴을 가리기 위해 베일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 발목만 보이고 상대방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색 무당 시절의 기원식에서 베일을 사용했을 때는 상대방도 내 얼굴을 못봤겠지만, 나도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 사교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의문에 아우레리아는 미안한 듯한 목소리를 냈다. "이쪽의 베일에는 마법진이 수놓여 있으므로, 그……" 아우레리아는 우리들이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면 베일을 쓰고 있어도 보이는군요 " "네, 그렇습니다" "아우레리아는 자수를 잘하나요?" "보통 정도예요" ……보통? "로제마인님은 무엇이든 잘하시죠? 램프레히트가 자랑스러운 동생이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성녀처럼 자비롭다고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아우레리아에게 말한 것 같다. 주인인 빌프리트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다, 라고. "고아나 다른 파벌의 사람에게도 자비를 보이니, 첫 대면에 갑자기 저를 싫어하지는 않을 거라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그대로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은 성제 의식에서 말씀해 주셨죠? 저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오늘도 베일을 벗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베일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는 거의 접점이 없고 대화가 적어서 몰랐지만, 나에게 상당히 감사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우레리아가 나에게 호의를 갖고 다가오는건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말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 하다. 나도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을 칭찬하고, 주가를 올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화제가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 아우레리아와 친목을 도모하기로 한다. "그럼 자랑스러운 동생이 아우레리아에게 천을 하나 드릴게요. 결혼 축하 선물입니다. 귀여운 것과 예쁜 것 중에 어떤걸 좋아하십니까?" "저는 키가 크고, 귀여순 옷감이 어울릴 만한 외모가 아니니까……" 아우레리아가 고개를 흔들고 있지만, 귀여운걸 좋아하는것 같다. "평소 입는 옷에 맞는 색인지 고민하는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베일이니까 얼굴은 보이지 않으니 어울리지 않아도 모르겠죠?" 움찔하고 아우레리아의 머리가 움직인다. 아우레리아의 마음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아 좀 재미있어 졌다. "브륜힐데, 이렇게 베일에 사용한다면 어떤 무늬가 어울릴까요?" "이쪽의 홀치기 염색과 밀랍 염색을 조합한 옷감은 어떻습니까? 큰 무늬를 본다면 이쪽도 멋있어요. 마법진을 자수한다면 여기처럼 옷 자락에 무늬가 있는것 보단, 이처럼 비어 있는 천을 쓰기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 아우레리아가 진지하게 천을 보기 시작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천 앞에서 멈춰서면서 가만히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걸 보고 알 수 있다. 아우레리아가 오래 멈췄던 천의 번호를 브륜힐데가 적는걸 보면서 보면서 나는 엄마의 천을 찾는다. 공모전이 시작되기 전, 아우레리아와 친목을 다지고 있던 나는 아우레리아와 어머님 사이에 앉게 됐다. 어머님에게 최대한 아렌스바흐에 대한 화제를 흔들고,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조사하라고 밀명을 받은 것이다. 중대 임무다. ……아렌스바흐에 대한 화제. 나는 차를 마시며 아우레리아에게 말을 건넸다. "저, 아우레리아. 나는 아렌스바흐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물어도 괜찮을까요?" "제가 알고 있는것이라면……" 경계하고 목소리가 굳어졌지만, 나는 중대 임무를 맡았다. "아렌스바흐의 도서실 장서 수는 얼마나 됩니까?" "……도서실 장서 수입니까?" 아우레리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어머님과 양모님이 "그게 아니야!" 라는 표정으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네, 역시 대영지니까, 많이 있나요?" "죄송하지만, 정확한 수는 모릅니다. 저는 성채에는 별로 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귀족원의 도서관이 훨씬 많았습니다." 영주의 조카라고는 하지만, 셋째 부인의 딸이어서 그런지 푸대접을 받고 있었다. "그러면 아우레리아는 혼수로 아렌스바흐의 책을 가지고 왔나요? 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단켈페르가는 강한 기사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렌스바흐는 어떤 이야기가 있습니까?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신나서 대답을 기다리자 아우레리아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기사의 이야기라면, 바다의 마수를 퇴치하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어머, 아렌스바흐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나요? 들려주세요" 어머님도 말을 걸자 아우레리아는 "흔한 이야기지만"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줄거리는 거대한 바다의 마수를 쓰러뜨린 기사의 이야기로, 에렌페스트에서는 전혀 흔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뒤에있는 피리네는 필사적으로 적었다. 아우레리아의 이야기에는 물고기에 관한 이름이 많이 나왔다. 싫어도 기대가 높아진다. ……생선! 해산물! 아우레리아와 친해지면 건어물 정도라면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우레리아의 베일에 있는 복잡한 무늬가 물고기 떼로 보였다. "아렌스바흐는 바다가 있다고 배웠습니다. 어떤 물고기가 있습니까? 맛있습니까?" 손을 꼭 잡고 기대로 찬 눈빛으로 올려다보자, 아우레리아가 풀이 죽고 몸을 흔든다. "에렌페스트의 식사가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향 음식이니까, 저는 아렌스바흐의 요리도 맛있다고 느껴집니다" "에렌페스트에 왔으니 이젠 못먹겠군요" 혼수에는 가져오지 않은걸까. 내가 실망하자 아우레리아도 어깨를 떨어뜨린다.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사용해 아렌스바흐에서 가져온 것이 있지만 먹을 수 없습니다" "네? 왜그런거죠?" 그리워질 때 먹을 수 있도록 고향의 음식을 가져가려고 준비했던 상자 안에 든 것은 요리되지 않은 재료였던 것 같다. 아무리 신선하고 그리워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상자 안에는 제가 먹어본적 없는 식재료만 있었습니다" 상급 귀족은 자신이 요리 하지 않는다. 요리는 요리사의 몫이다. 재료만 있어도 먹을 수 없다. 현재는 에렌페스트의 음식이 맛있어서 생선은 마술 도구 안에 방치된 상태 같다.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는 마력의 소비가 심하니까, 어차피 못 먹으니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리다니 천만의 말씀입니다! 버릴꺼라면 나에게 주세요!" "로제마인님, 그렇게 물건을 조르는건 상스럽습니다" 어머님과 브륜힐데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여기서 기회를 놓치고 귀한 생선을 버린다면, 나는 죽어도 죽지 못하는 차원으로 후회한다. ... 생선! 바다생선이라고! 먹고 싶다! 굉장히 먹고 싶어! 소금 구이를 먹고 싶다! "아우레리아, 내 요리사가 요리합니다. 양념이 다르느 똑같은 맛은 안 되겠지만,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요리가 있나요?" 새로운 요리라코 말하자 어머님이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결혼은 각각이 자라 온 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한 사람만 참으면 안돼요. 아우레리아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요리에 아렌스바흐의 재료를 써도 되지 않습니까? 이 또한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의 교류입니다" 내가 결혼한 것도 아니고, 거창한 말을 했다는 자각은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다. 중요한 것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결혼으로 내가 해산물을 먹을 수 있을지의 여부다. "나는 아렌스바흐의 재료와 에렌페스트의 요리사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 또한 새로운 유행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우레리아, 같이 힘냅시다!" "……아, 네" 아우레리아는 식재료를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식재료를 얻었지만, 엄마의 천을 찾아내지 못했다. ……내 가족 사랑, 패배했어. ──────────────────────────── 작가의 말 염색 공모전에서 가족 사랑이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아렌스바흐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귀중한 해산물을 받고 싶습니다. 다음은 수확제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9화. - 나의 주인과 염색물 발표회 (4부 90~91화 / 브륜힐데 시점)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6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805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나의 주인과 염색물 발표회 제 369~370 화 염색물 컨벤션의 브륜힐데 시점입니다. ――――――――――――――――――――――――――――――――――――― 저는 브륜힐데라고 합니다.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근시 견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로제마인님을 모시자고 생각한 것은, 영주 일족이며, 어리면서도 유행을 만드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요리, 교육법, 인쇄업, 의상, 음악 등, 로제마인님이 퍼트리는 유행은 많았습니다. 그것을 귀족원에서 널리 퍼트려, 조금이라도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을 올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실제 귀족원에서도 로제마인님이 새로 만든 유행은 널리 받아들여져, 중앙 및 클라센 부르크와 거래하게 되는 대단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저는 모처럼이니, 더 많은 곳에 퍼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의 상품을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평민은 많이 있으니, 계속해서 만들어도 괜찮지 않나요." 라고 하자, 로제마인님은 눈살을 찌푸리고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제 측근은 많이 있으니, 다른 일을 시켜도 괜찮을테죠, 라고 브륜힐데만 남기고, 다른 측근들에게 다른 일을 배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이 한때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는 일이라고 하면……." "저 혼자서는 모든 일을 해내기 힘들겠죠." 제가 그렇게 말하자, 로제마인님은 "평민도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농민들은 식량을 만들고, 노동자들은 주문한 물건을 만들고, 병사는 치안을 지키고, 상인은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일이 있습니다. 지금 새로운 공방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평민이라도 마음대로 부려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력이 있는 귀족이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것처럼, 평민도 부담이 너무 커지면 곤란해집니다." 평민에게 명령하면, 그들은 명령한 대로 움직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평민의 사정이나 평민의 일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 없었고, 명령해서 되지 않았던 적도 없었습니다. 평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라고 말씀하시는 로제마인님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시키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에렌페스트의 성녀라 불리는 로제마인님은 신전에서 자란 만큼, 언동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귀족원에서도 리햐르다와 함께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종종 있었고, 저의 친가가 있는 그렛시엘에서 인쇄업을 하게 되었을 때도 놀랐습니다. 영주의 양녀인 로제마인님이 직접 거리로 나가, 평민인 직인들에게 지시를 내리겠다고 하신 겁니다. 할트무트도 피리네도 역시 좀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즉시 각오를 정한 듯 고개를 들고, 로제마인님을 따랐습니다. 아버님으로부터 "반드시 로제마인님과 붙어 있도록." 이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그리고 로제마인님께서 "그렛시엘에서 시작되는 사업을 확인하지 않을 건가요?" 라고 물어오지 않았다면, 제가 아랫마을로 나가는 일은 없었겠죠. 당연하다는 듯 아랫마을로 확인을 나가는 로즈마인님과 함께하는 길은 정말 곤란했습니다. 심한 냄새와 더러운 길, 더럽고 지저분한 평민들……눈에 들어오는 것들 모두가 더러웠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아랫마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타령의 상인들로부터 아우브·에렌페스트의 평가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이곳도 그렛시엘이기에, 원래는 기베·그렛시엘이 관리해야 하는 것이에요." 로제마인님은 작게 웃으면서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비유를 가르치셨습니다. 아랫마을의 정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은 정원과 현관이 전혀 정비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손님을 맞을 응접실과 침실만 갖춘 것과 같다고 합니다. 아랫마을을 둘러보고, 일하기 쉽도록, 구텐베르크에게 마음써주시는 로제마인님과, 일을 맡은 구텐베르크의 사이에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적은 말로 정확하게 움직이는 이상적인 주종관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희 측근들과도 가지지 못한 관계를 보게 되어, 정말 이상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신전의 근시와도 이상적인 관계를 쌓고 있었습니다. 역시 시간과 상호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급 귀족인데도 신전에 출입하는 할트무트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신전의 근시는 근시와 문관, 양쪽 일을 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고아원의 총괄을 하는 사람, 로제마인님의 공방을 관리하는 사람, 아랫마을과의 연락을 취하는 사람, 신전장으로서의 직무를 보조하는 사람 등 세심하게 역할이 나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들의 업무를 배워가며, 성의 문관 일에 대해서 이야기했더니, 상당히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신전에서 자란 로제마인님이 귀족의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뢰있는 원활한 주종 관계를 원한다면, 이쪽에서 로제마인님에게 다가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에렌페스트는, 분명 로제마인님을 중심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로제마인님은 정말로 에렌페스트의 성녀니까요." 신전에 다니면서 로제마인님을 성녀로 추앙하는 언동에 박차가 걸린 할트무트가 확신을 가진 미소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신전의 근시인가요. 어차피 고아 출신인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녀입니다. 지금까지는 전혀 관심 없었지만, 할트무트나 피리네가 우수하다고 하며, 거리낌 없이 즐겁게 신전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런 때, 염색물 발표회의 조정을 위한 상인과의 모임이 신전에서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기피하던 신전에, 모두가, 엘비라님마저도 전혀 안색을 바꾸지 않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저만 홀로 남겨질 수는 없었습니다. 조심조심 신전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듣던 것처럼 성과 다름 없는 깨끗한 장소였고, 가구도 상급 귀족이 쓰고 있는 제대로 된 것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근시가 타온 차나 과자도 맛있었고, 정말로 성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은 페르디난드님의 교육도 받고 있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자신 있게 웃으며, 신전의 근시를 자랑합니다. 솔직한 칭찬에 미소지으며, 동시에, 찌릿, 하고 가슴 속 어딘가에 초조감이 생겼습니다. 저도 이렇게 자랑할 수 있는 근시가 될 수 있는 걸까요? 다도회의 절차에 상인의 의견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놀랐지만, 엘비라님은 상인으로부터 로제마인님의 의향을 들으며, 귀족답게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엘비라님 같은 사교 감각을 익히지 않으면,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있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조용히 골똘히 생각하시던 로제마인님이 갑자기 "르네상스!" 라고 큰소리를 내면서, 복식에 관한 칭호는 르네상스로 결정되었으나, 로제마인님이 아직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직 납득하지 못한 것일까요? 염색물 발표회가 있는 다도회 당일, 길베르타 상회는 약속한 시간에 왔습니다. 그리고 바뀐 나무 틀의 설치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일을 한다는 이야기는 회의 때는 없었을 겁니다. 저와 엘비라님은 얼굴을 마주보았습니다. "오토, 그 나무틀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염색물의 발표회라 해도, 다도회이기에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도 모든 옷감을 볼 수 있게 하려고 생각한 결과입니다." 벽에 견본을 장식한다면, 태피스트리처럼 큰 작품을 넣거나, 액자에 넣어 장식할 뿐이고, 천 자체는 직접 들어 보여주는 것인데, 길베르타 상회와 우리들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엘비라님도 저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았고, 길베르타 상회를 후원하는 로제마인님은 저쪽과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담해서 결정하고 있었지만, 의사 소통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잘못되었습니다" 라고 길베르타 상회에게 말하고, 나무틀을 철거하는 것이 간단합니다. 평소라면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은 로제마인님이 제안한 행사로, 로제마인님에게는 이것이 보통인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의 의견을 채용하는 것으로 하죠. 눈짓을 하자, 엘비라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확실히, 모든 옷감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테이블 별로 정리해 보인다고 해도, 상당히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군요." 로제마인님과 상호 이해가 부족한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희들이 로제마인님의 언동에 당황하는 것과 같이, 신전에서 자라서 평민과 관계가 많은 로제마인님이 성에서 당황하는 이유를 조금 알게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소 오해가 있었지만, 준비는 계속됩니다. 길베르타 상회의 사람들이 나무 틀에 천을 걸고 있지만, 정말이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모처럼의 천이 엉망이 되지 않습니까." 귀족원에서 유행을 퍼트리기 위한 도움은 드렸지만, 이번에는 유행을 만든다는 엄청난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보기 좋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길베르타 상회는 로제마인님의 후원을 받아 성에 출입하게 된 신흥 상회입니다. 지금까지 하급이나 중급 귀족만을 상대하던 길베르타 상회는, 아직 상품을 전시하는 요령이 좋지 않습니다. "전시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브륜힐데의 귀족으로서의 감각에 맡기는 편이, 다도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쉽겠지요. 길베르타 상회도 제대로 배워두는게 좋아요." 제가 지시를 내리던 도중, 로제마인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의 귀족으로서의 감각을 믿어주시는 것이 조금 기쁩니다. ……저도 최대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점심을 마친 후, 천의 전시를 마친 길베르타 상회로부터 공방의 소개 방법과 천을 구입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은 전시회라서, 바로 상품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천을 작성한 공방과 직인의 이름을 전해, 자신의 전속 상회를 통해 구입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희를 후원하시는 로제마인님의 주문은 당장이라도 받습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길베르타 상회가 상급 귀족과의 거래를 독점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인이라면 조금이라도 귀족과의 거래를 늘리고 싶어할 텐데 말이죠. 길베르타 상회와 미팅을 하고 있는 사이, 엘비라님이 아렌스바흐의 신부, 아우렐리아님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말해도, 엘비라님이 말해도, 아렌스바흐의 베일을 치우려 하지 않는 아우렐리아님께, 나는 조금 불쾌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어쩜 저리 완고한 걸까요. 이래서는 에렌페스트에 익숙해 질 수 없다고 생각되고,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아렌스바흐의 신부를 받아들이며, 파벌에 풍파가 일어나고 있는데, 엘비라님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엘비라님이 난감해하시는 것을 보고, 제가 내심 분개하고 있었더니, 로제마인님이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놀라운 제안을 하셨습니다. "베일을 벗지 않으신다면, 에렌페스트의 천으로 베일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한눈에도 아우렐리아가 에렌페스트에 익숙해져 있는 것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설마 대영지에서 시집 온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조카인 아우렐리아님께 중영지인 에렌페스트의 천으로 베일을 만들자는 권유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렌스바흐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엘비라님은 "그렇다면 확실히 인상이 변하겠죠." 라고 말씀하시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그렇게까지 하는 일은 없을테죠?" 라는 말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아우렐리아님이 "에렌페스트의 천을 입으라는 말씀인가요?" 라며, 대영지의 공녀 다운 대답을 돌려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우렐리아님은 한층 안도하는 듯한 목소리로 로제마인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정말로 아우렐리아님은 베일을 벗을 수가 없었고, 그러면서도 에렌페스트에 익숙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우렐리아님도 시집오면서 근시를 한명 데리고 왔지만, 오늘의 시종은 엘비라님의 근시입니다. 함께 있는 근시가 어색한데다, 로제마인님에게 전혀 적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요. 아우렐리아님은 로제마인님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보폭에 맞춰 이동하게 되기에,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전시된 천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로제마인님의 측근들과 함께 들었는데, 머리를 싸매고 싶어지기도 하고, 웃음을 참는 데 혈안이 되기도 하고, 힘들었습니다. 아우렐리아님의 베일에는 마법진이 수놓아져 있으니까, 대체 어떠한 마법진이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런데도 로제마인님은 태평한 미소를 지으며, 대상을 착각하거나 앞이 안 보여서 고생할 일이 없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아니죠! 그리고 렘프레히트님이 여동생 자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아우렐리아님께 천을 선물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환영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이려고 하는 로제마인님과 수줍어 하면서도 기쁜 목소리를 내는 아우렐리아님을 차마 말릴 수가 없어서, 측근들끼리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어깨를 움츠렸습니다. ……신부에게 천을 선물하는 건 렘프레히트님 몫이에요! 그리고 아우렐리아님이 "귀여운 천을 좋아지만 외모와 어울리지 않아 사용하지 못해요." 라고 하자,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관계 없잖아요." 라고 로제마인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저희들과는 관점이 다른 겁니다. 저는 아우렐리아님이 한동안 머물러 있던 천의 번호를 메모해 두었습니다. 물론 로제마인님이 머물러 있던 천의 번호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분은 취향이 다소 비슷한 모양입니다. 중복된 번호가 있었습니다. 짙은 빨강에서 포근한 주홍색 같은 빨강으로 조금씩 색깔이 바뀌여가는 천과, 어떻게 물들인 것인지는 몰라도, 조금씩 농도가 다른 꽃이 염색된 천입니다. ……이것이 가장 로제마인님의 겨울 의상에 어울릴 것 같네요. 로제마인님이 여름에 만들어, 마음에 들어했던 풍선 모양 스커트의 의상을 떠올리며, 비슷한 의상을 만든다면, 이것이 제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우렐리아님과 함께 벽에 전시된 천을 한 바퀴 돌아본 로제마인님의 의욕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늘이 염색물 전시회의 본선인데, 준비중에 낙심한 듯 어깨를 떨어뜨리고, 그 후에는 그다지 천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토록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요? 마음에 드는 염색물이 없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여기에 전시된 옷감은 아직 멀었네요. 리햐르다가 보여주셨던 옛 천에 비하면, 기술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손님들이 오고, 앞으로 에렌페스트의 염색을 키워나갈 것이기에, 여기서 힘이 빠져서는 안 됩니다. ……로제마인님 대신 전시회를 성공시키는 것이 근시의 일이겠죠. 로제마인님은 다도회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오셨습니다. 주로 아렌스바흐의 이야기와 음식에 대해서. 이는 이것대로 중요한 것입니다. 아우렐리아님이 조금이라도 그 자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선, 로제마인님과 즐겁게 이야기 하는 것이, 다른 분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로제마인님! 로제마인님은 염색물 전시회 이야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담소를 나눈다고 하면, 지금의 아렌스바흐의 유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에렌페스트의 염색물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거기서 조금씩 기호와 취미에 대한 이야기로 끌고 나가며, 정보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로제마인님은 아무런 맥락도 없이 자신의 취미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혼자만 만족하고 끝나서는 진짜로 유용한 정보는 얻을 수 없습니다. 엘비라님과 플로렌티아님이 쓴웃음을 짓는 것이 시야에 비칩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들보다 오늘의 전시회가 신경쓰였기에, 리제르타에게 시중을 맡기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을 기울이며, 천을 보며 걷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천을 찾기를 바란다는 이번 발표에, 상급귀족의 부인들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새로운 게임 같은 오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천은 아름답네요." "빨강을 바탕으로 다양한 색을 넣고 있어 정말 화려해요." 겨울의 피로연에서 입을 수 있도록, 로제마인님이 염색 공방에 주문했던 것으로,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옷감들은 모두 빨강을 기조로 한 것들 뿐입니다. 하지만 그 빨강 속에 여러가지 색이 있습니다. 주홍색 같은 빨강에서 보라 색에 가까운 빨강까지 다양한 색깔의 천이 있었고, 하나의 천 속에도 진한 빨강에서 희미한 빨강으로 색의 농담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 있거나, 얼룩같은 색조의 것이 있는 등, 각각의 천이 매우 개성적입니다. 얼룩 없이 단색으로 물들인 천만 보아 온 저의 눈으로는 이 옷감으로 의상을 만들었을 때 어떻게 될지 바로 떠올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온갖 빛깔 중에 꽃을 장식한 것, 초록의 잎을 장식한 것들이 드문드문 섞여 있습니다. 여러가지 색을 쓰는 옷감은 아직 그리 많지 않아 눈에 띕니다. "이쪽은 색채가 화려하고 좋네요. ……아직 서투른 기운이 남아 있지만요." "이 봄에 막 시작된 기술이라, 아직은 직인의 기술이 부족하지만, 금방 좋아질 겁니다." 저의 입에서 스르르 직인을 옹호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로제마인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브륜힐데님은 이런 염색법의 천을 본 적이 있나요?" "네, 로제마인님이 염색법을 재검토하겠다고 말씀하신 때에, 리햐루다가 보여주셨습니다. 저것이 가장 비슷해 보이네요." 작은 무늬가 같은 간격으로 쭉 늘어선 옷감을 떠올리며, 제가 전시되어 있는 천을 가리키자, 고령의 중급귀족의 여성이 그리운 듯이 웃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옛날에 갖고 있던 천에는 저렇게 염색된 것들이 많았지요." "옛날의 기술을 부활시키려는 직인도 있고, 새로운 염색법에 도전하려는 직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근처의 색채는 옛 에렌페스트에서도 없던 염색 방법이라 이대로 성장하면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천이 될 수 있겠죠." 이번 발표에는 직인을 지원할 만한 재력이 있는 상급귀족과 상급에 가까운 중급 귀족에게만 말을 걸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많은 천이 그녀들의 눈에 띄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옷감이 있으면 당신 자신의 전속 상회를 통해서 공방과 장인을 지명해 그것을 구입하고, 새로운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유행이 퍼질 것이라며, 로제마인님은 파벌로부터 유행을 만들어 나가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 저는 자신이 로제마인님에게 듣고 기뻤던 말을 전합니다. 만들어져 있는 유행을 그저 퍼트릴 뿐만 아니라, 이 염색 가운데에서 자신들이 직접 유행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영주 일족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마치 자신들의 계급이 하나 오른 듯한 고양감이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이라고 로제마인님은 항상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많은 염색물 중에서 취향의 것,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주세요." "로제마인님은 이미 선택하셨나요?" 그러자, 모두가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행을 만들어 내는 로제마인님을 따르려는 것이죠. "네. 준비할 때, 후보는 몇 가지 정도 고르고 있었습니다. 아우렐리아님도 에렌페스트의 천으로 베일을 만들 것 같아, 후보를 고르고 계셨습니다. 물론 샤를로테님도 플로렌티아님도 각각의 기호에 맞춰 천을 고르고 계십니다. 그 중에서 고른 천으로 겨울의 사교계에서 입을 의상을 만드실 겁니다." 여기에 있는 염색 옷감은 아직 영주일족의 누구도 입지 않은, 유행의 최첨단이 됩니다. 영주일족이 각각의 기호를 선택했다고 하고, 염색 옷감을 유행시킬 뿐, 공방도 장인도 별개임을 밝히자, 영주일족이 고른 천에 추종하려던 분위기가 한꺼번에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천을 고르기 위해 진지한 눈이 되고, 귀부인들이 꼼꼼하게 천을 둘러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번 전시회의 성공을 확신하며,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물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칭호를 주는 것은 어떤 천으로 하시겠나요?" 영주 일족인 플로렌티아님, 로제마인님 샤를로테님이 한명씩 선택한, 장인, 총 세 명에게 르네상스의 칭호가 주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몇몇 선별된 후보 중에서 뽑는 것입니다. 그러나 로제마인님은 힘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전, 이 세가지 중 어떤 걸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실망하실 정도로 아직 기술이 부족한 것이니, 굳이 무리하게 칭호를 줄 필요도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했던 거겠죠." 칭호를 주는 것은 다음 기회에 하더라도 좋지 않을까요? 라고 제가 말하자, 로제마인님은 잠시 생각한 뒤, "그렇군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칭호 같은 건 언제라도 줄 수 있으니, 정말로 마음에 든 염색직인을 발견했을 때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칭호는 어느 쪽이라도 좋겠지만, 의상의 옷감은 정해야 합니다. 올해의 의상은 이 세개 중 어느 곳에서 주문할까요?" 제가 전시회 준비중에 시선을 두던 천의 번호를 알리고, 여름의 의상과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음을 말씀드리자, 기쁜 듯이 웃던 로제마인님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브륜힐데의 눈이 확실하니까, 의상 주문은 맡기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로제마인님의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훗날 "역시 브륜힐데의 안목은 진짜였습니다." 라고 로제마인님이 몹시 들뜬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칭호를 줄 걸 그랬어." 라고 말하고 계셨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역시 로제마인님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재업입니다. 용어 수정이 있습니다. 거리 -> 아랫마을(下町;したまち)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9화. - 나의 주인과 염색물 발표회 (4부 90~91화 / 브륜힐데 시점)|작성자 치천사 37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0화 - 염색 공모전 후 수확제 - 2016.01.15. 08:3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염색 공모전 후 수확제 염색 공모전 다음 날에는 의상의 발주다. 오늘은 오토가 아니라 코린나가 침자들을 데리고 성으로 찾아왔다. 염색 공모전에서 뽑은 천으로 겨울 의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고른 세가지 후보 중 브륜힐데가 최종적으로 겨울 의상의 원단으로 택한 것은 진한 빨강에서 포근한 주홍색 같은 빨강으로 조금씩 색깔이 바뀌는 그라데이션에 시간을 들이고 물들여 조금씩 색깔이 다른 꽃이 있는 천이었다. ……투리의 디자인이라도 살려달라고 브륜힐데한테 부탁했다. 엄마를 전속으로 정하지 못한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의상만은 투리의 디자인으로 만들고 싶다. "로제마인님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코린나는 어제 염색 공모전이 대성공이었다고 말했다. 귀족들이 자신의 전속 상회를 통해 공방과 장인에게 주문을 내기로 하자, 길루타 상회의 독점을 염려하고 있었던 각각의 큰 가게를 비롯한 염색 협회, 염색 공방, 장인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장인들이 필사적으로 물들인 옷감은 상급 귀족에게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염색법은 에렌페스트에 뿌리내렸다. 양모님과 샤를로트에게 르네상스의 칭호를 얻은 장인은 선망을 받고 다음에 선택되기 위해 야망을 분태우는 장인도 많다고 한다. "로제마인님이 르네상스를 정하지 않아, 장인들이 다음 계절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로제마인님이 뽑으신 천을 참고로 공부를 시작한 젊은 장인도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염색 장인들은 얼룩이 없는 단색으로 물들이는 기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밀랍 염색으로 모양을 그리려 하면 그림 실력도 필요하게 된다. "이번 염색에서 스스로 그림을 그린 장인도 있지만 미술계의 공방에서 꽃의 그림을 받아 물들인 장인도 있고, 자수에 밑그림을 그리거나 침자에 꽃과 열매의 그림을 그려서 받은 장인도 있습니다. 염색이 크게 변하려 하고 있습니다" 장인들이 모두 새로운 염색에 도전하고 있다. 그건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한가지 주의를 준다. "옷을 만들때는 단색의 옷감도 필요하니, 단색의 천이 에렌페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염색 협회에 주의를 주세요" 유행을 쫓아가다가 중요한 기술을 잃어 버리면 곤란하다. 아렌스바흐의 공주가 단색 염색을 유행시키고 에렌페스트의 염색이 없어졌듯이, 단색으로 물들이는 기술이 사라지면 의미가 없다. "염색 협회에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나의 말에 끄덕이면서도 코린나의 손은 바쁘다. 가만히 들어보니 내 치수가 바뀌어 있다. 어쩌면 조금 성장한 모양이다. ……야호! 일년 동안 좀 커젔어! 남들은 모르게 감동으로 떨고 있자, 이번에는 브륜힐데가 골라준 천을 나에게 맞추면서, 코린나가 의미 있는 웃음을 지었다. "로제마인님의 눈은 정말 확실하시군요" "네?" "이 천은 에바가 물들인 천입니다. 이름을 가리더라도 알아낼 수 있으시다니, 오토도 놀랐습니다" ……아닌데. 후보를 좁힌 것은 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한건 브륜힐데다. ……우와아아아아! 나의 가족 사랑은 브륜힐데에게 완패했어! 이 천이 엄마거였다는걸 알았더라면, 르네상스의 칭호를 줬을 테지만, 스스로 "이번에는 해당자 없음" 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뒤집지도 못한다. 자신의 눈으로 고르지 못한 것에 실망했지만, 엄마가 물들인 천으로 겨울 의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솔직하게 기쁘다. "여름의 의상이 마음에 드는데, 겨울도 비슷한 분위기의 의상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알겠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미소로 코린나가 맡아 준다. 어머님과 양모님에게는 "풍선 모양의 치마를 유행 시키고 싶다" 라고 말했다. 리제레타도 귀엽고 흉내내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으므로, 한동안은 풍선 모양의 치마다. "아, 그리고 이 의상에 맞춘 머리 장식을 만들도록 투리에게 부탁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의상이나 머리 장식의 주문을 마치면 신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확제가 가까워졌다. 신전에 돌아가 신관장에게 염색 공모전을 보고한다. 아우레리아와 이야기를 한 것도 알리고, 아렌스바흐의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신관장은 고개를 흔들며 "안된다"라고 했다. "만들겠다고 네가 입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다룬 적이 없는 재료를 다루는 요리사가 힘들다" 신관장이 설명한 것을 정리하면, 나의 전속 요리사는 아렌스바흐의 불가사의한 식재료를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손질 방법을 모르면 요리사가 위험에 처한다. 이 세계에서는 새로운 재료는 완전히 위험물 취급이다. ……그러고 보니, 특수 처리가 필요한 재료가 많이 있었지. 먼저 잘라놔야 하는 마늘 같은 것이나, 춤추기 때문에 구워 두지 않으면 안되는 버섯 등 모르면 큰일날 재료는 의외로 많다. "예전에는 가끔 남쪽의 귀족들로부터 아렌스바흐의 식재료가 베로니카에게 헌상되고 있었으므로, 옛 베로니카 파벌 귀족들의 어용 요리사나 성의 궁중 요리사 몇명은 조리 방법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들여온 재료를 쉽게 쓸 수 있을만큼 아우레리아를 신용할 수 없다" 신관장이 아우레리아를 신용하지 못하면, 이대로는 물고기가 보류된다. 나는 황급히 신관장에게 설명했다. "아우레리아는 나쁜 편은 아닌데요. 베일을 벗기려고 하자 무서워하고 떨고 있을……" "바보. 시야가 좁다고 말했다. 아우레리아 본인뿐만 아니라, 그 주위를 포함하여 생각하거라" 신관장의 완전한 보류 선언에 나는 울고 싶어졌다. ……눈과 코 앞까지 생선이 왔는데 여기서 멀어지다니! "신관장. 아우레리아가 에렌페스트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나, 새로운 유행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아렌스바흐의 식재료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제 절실하게……저는 생선이....생선이 먹고 싶습니다. 소금 구이로 좋습니다. 복잡한 양념은 천천히 연구해도 상관 없습니다. 일단 소금 구이를 먹고 싶습니다" 소금 구이라도 좋으니 생선을 먹고 싶다. 나의 필사적인 호소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눌렀다. "아우레리아가 에렌페스트에 적응하도록 새로운 유행을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장식하고는 있지만, 결국 자신의 식욕을 채우기 위한거군. ……하아. 내 교육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이는구나" "신관장의 교육 덕분에 바뀐겁니다. 바뀌지 않았다면 그날 아우레리아의 집에 푸고와 에리를 데려가 이미 생선을 먹었을거에요" 제대로 변한 것이다. 주위의 사람들의 평가는 낮지만, 상당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성장을 알리고 가슴을 펴자, "내가 원하는 성장은 그 정도가 아니다" 라고 혼났다. ……뭐, 그렇겠지. "일단 질베스타를 통해, 성의 요리사에게 특수한 조리 방법이 있는지 물어 둘테니 너는 잠시 신전에 있거라. 감시하지 않으면 멋대로 비실비실 외출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신전과 성을 왕복하는 길에서 도망치거나……" 신관장이 내가 할 법한 행동을 말하기 시작했다. ……들켰다. 최근에는 측근들이 동행하고 있어서 신전과 성의 왕복은 신관장이 있지 않아도 허가가 나오게 되었다. 그 도중에 슬그머니 생선을 먹으러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들킨 것이다. ……신관장은 독심술에 소양이 있는걸까? 내가 슬쩍 신관장을 올려다보니 신관장이 얼굴을 찌푸렸다. "탈주 버릇이 있는 곤란한 상사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말했을 뿐이지만, 너도 짚이는 데가 있는 것 같구나" ……양부님! "뿐만 아니라 너의 생각은 얼굴에 나오고 있다. 신전에 있더라도 방심하면 안되겠군" "으읏……" 성에 있을 때와 달리 신전에서는 어깨의 힘이 빠진다고 할까, 마음이 풀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뺨을 누르고, 귀족 다운 표정을 만들자 신관장이 어이 없다는 듯 숨을 뱉었다. "너는 잊고 있지만 아우레리아는 접촉 금지다. 엘비라가 감시한 덕분에, 염색 공모전에서는 접촉을 가졌지만, 그건 예외라는걸 알고 있겠지?" 그러고 보니 그랬다. 다도회에서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나는 접촉하지 말라고 들었다. 하지만 아우레리아는 위험한 인물은 아닌 것 같고, 나는 생선을 먹고 싶다. ...감시가 있으면 접촉할 수 없다. 어떡하지? 그럼 감시하는 보호자가 있으면 괜찮을까? 나는 자신의 뺨을 살짝 때리고, 허리를 펴고 귀족 다운 미소를 지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생명이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격렬한 감정에 덮여 버린 겨울의 방문 전에 요리의 신 크우에카라에게 바칠 공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의 교제로 크우에카라가 만족하실 수 있는 공물을 준비합시다" 신관장도 함께하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귀족답게 유혹해 봤지만, 힐끗 노려보고 간단히 기각해버렸다. "아우레리아가 아렌스바흐의 요리를 에렌페스트에 펼치고 있다고 소문이 나면 옛 베로니카 파벌이 아우레리아에게 달려든다. 엘비라의 일을 더 이상 늘리지 마라" 그렇게 말하고 주위의 움직임을 살피는게 끝날 때까지 생선은 보류됐다. ……나의 생선이 멀어진다. 생선이, 아아.. 신관장을 설득하기 위해 도전했지만 패배하고 며칠이 지났다. 어머님에게 제지 공방이 생겼다는 연락이 들어왔다. 빌프리트의 최종 확인을 마치고 있다고 한다. 제지 공방은 가장 기본이 되는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칠 뿐이어서 한달이면 충분하다. 수확제에는 돌아온다. 나는 레서 버스로 로제마인 공방의 회색 신관 4명과 식물지 협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프랭탕 상회에서 인원을 현지로 데려갔다. 제지 공방에 파견되는 교사 역할은 일크나에서 체류 경험이 있는 회색 신관과 하세에서 다른 평민들과 교류를 경험한 회색 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랭탕 상회의 다프라도 있으므로 크게 걱정 없을 것이다. 일단 회색 신관들을 조잡하게 다루지 않도록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루라고 다짐을 받아 왔다. 제지 공방의 파견 외에도 이 겨울에 하세로 파견하는 신관을 선출하거나, 고아원의 겨울 준비를 하거나, 인쇄 상태를 보면서 바쁘게 지내고, 수확제의 계절이 다가온다. 수확제도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거들어 주기 때문에 내가 도는 범위는 상당히 좁다. 신관장이 봄의 기원식을 했던 곳에 그대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함으로써 수확제 범위도 결정했다. 나는 직할지의 정해진 범위를 돌고, 구텐베르크를 데리러 가기 위해 그렛시엘로 향하게 된다. 이번 징세를 위한 문관은 유스톡스가 아닌 상급 귀족이다. 나의 측근이 될 때까지 할트무트의 상사였던 사람으로, 관계상 삼촌이라고 한다. "로제마인님은 기수로 이동하십니까?" 청색 신관과 함께 이동할 때는 마차라고 정해져있다. 장기간의 이동이 되므로 자신의 짐이 생기는 만큼 귀족에게도 마차는 필수다. 설마 신전의 제사 지내는 일에서 기수를 쓴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은 문관에게 지금까지 나의 수확제 방식을 설명했다. 짐과 근시들은 마차로 이동시키지만 나는 기수로 이동한다. 나만의 이동 방법이라, 문관은 마차로 이동해도 좋다고 전했지만, 아무래도 기수로 이동하고 싶은 것 같다. ...마차보다 빠르고 편하니까. 잡다한 회의를 하고 수확제로 출발이다. 수확제는 제사 지내는 일로 거리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견습은 성에 있어야 한다. 안게리카와 다무엘만 호위기사로 따라온다. 유디트가 섭섭한 듯 다무엘을 보고 있었다. "이건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어, 유디트" 곤란한 듯이 그렇게 말한 다무엘에게 안게리카도 동의한다. "그렇습니다. 다무엘을 부러워하기 보다, 강해지려고 노력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승님에게 훈련을 부탁할까요?" "명중률을 높이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유디트가 납득하면, 나머지 인원에게는 부재 사이에 할 일을 배당하고 갈 뿐이다. 기사 견습은 기본적으로 매일 훈련한다. 동시에 사냥 대회를 위한 훈련이기도 하다. 수확제 기간에는 성의 겨울 준비를 위한 사냥 대회가 열린다. "많이 사냥하세요" "네" "문관 견습인 두 사람에게는 단켈페르가의 사본을 부탁할게요 " "알겠습니다" "근시들은 자수의 마무리를 부탁합니다. 수확제가 끝나면, 페르디난드님이 볼 예정입니다" "알겠습니다" 수확제로 부재 하는 동인 해야 할 일을 지시한 나는 브륜힐데에게 시선을 멈췄다. "브륜힐데, 귀족원의 진급식과 친목회에서 여자는 모두 머리 장식을 붙인다는 방안이 있었지요? 올해 여학생의 머리 장식을 마련하세요" 소은화 한장 정도의 가격으로 만들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건 하급 귀족과 중급 귀족의 머리 장식입니다. 로제마인님에겐 맞지 없습니다" "나는 항상 사용하는 머리 장식까지 두개를 꽂습니다. 구입에 고심 하는 하급 귀족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공평하게 상급 귀족에게도 줄 예정이지만, 자신의 머리 장식을 가지고 있다면 나처럼 두개를 꽂아도 좋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브륜힐데는 모두의 머리 색깔에 맞는 머리 장식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불타기 시작했다. 이로써 수확제에 가는 동안 성의 측근들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확제 동안 레서 버스로 이동하는건 프랑 뿐이고, 모니카, 푸고, 에리, 로지나는 마차로 이동한다. 하세의 작은 신전으로 가는 그들이나 회색 신관들을 태운 마차의 호위는 언제나 그렇듯 병사들이고 선두는 아버지다. 마차를 보내고, 잔류하는 자무와 니코에게 지시를 내리며 징세관의 도착을 기다린다. 하세로 출발하는 시간믄 오후가 됐다. 하세에 도착하고 수확제가 시작된다. 올해도 풍년이었던 것 같아, 농촌의 모두가 나의 방문을 기뻐하며 환영했다. 내가 세례식, 성인식, 성제 의식을 하는 사이에 징세관은 리히트와 세금이나 사망자에 관한 처리를 논의했다. 의식이 끝나면 볼후에 대회다. 올해도 뜨겁다. 뻥뻥 차이는 볼후에는 불쌍하지만, 나말고는 그런 사람은 없다. 그런 하세의 수확제에서 어린이인 나는 일찍 퇴장한다. 징세관을 하세의 겨울의 집에 둔 채 나는 작은 신전으로 이동했다. "로제마인님!" 술은 못 마시지만 이미 뜨겁게 된 작은 신전에서는 회색 신관들은 물론 병사들까지 열렬한 환영을 해줬다. 나는 옷부터 갈아입고, 연회장이 되있는 식당으로 향한다. "신전의 밭도 풍작이었습니다. 역시 로제마인님의 마력이 가득한것 같습니다" 톨이 흐뭇하게 미소로 야채를 보여줬다. 내가 평민 시절에 보던 채소보다 훌륭하고 먹음직스럽다. 릭 또한 톨과 함께 웃으며 식당 한편에 놓인 나무 상자를 가리켰다. "로제마인님 덕분에 잘 자란 야채는 신전으로 보낼 짐에 넣었습니다. 신전의 고아원에거도 나누어 주세요" 잎을 먹는 채소는 상하기 쉬우므로, 기름와 소금으로 비벼 항아리에 들어 있지만, 근채류는 내일 아침 일찍 수확하고 바로 짐과함께 보낸다. 농사를 시작한 탓인지 에렌페스트의 고아원에서 막 도착한 회색 신관들보다 하세의 작은 신전에 있던 회색 신관들이 건강하게 보였다. "원래 하세에서 자란 톨이나 릭과 달리 농사는 해보지 않은 회색 신관들은 익숙하지 않은 작업에 힘들었죠?" "네. 하지만 맛있는 야채가 생겼습니다. 매일 식사에 있는 야채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주는 것을 기다릴 때보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고아원은 청색 신관이 줄어 신의 은총이 줄었다. 모두가 항상 배 고픈 상태다. 자신들이 먹을 것을 직접 만들면 좋은데, 그런 간단한 것도 그때는 못했다고 회색 신관이 작게 웃는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 것을 반기는 모습에 나까지 기뻐졌다. 회색 신관들을 격려하고 나는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모처럼 거리의 사람들과 만나는 소중한 기회다. 나는 바뀐 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엔트비케른 이후 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상업 길드의 길드장과 프랭탕 상회한테 얘기는 듣고 있지만, 다른 관점의 이야기도 들고 싶습니다" 상인 시점에서는 타령의 상인이 늘면서 굉장히 바빠졌지만, 이익은 급격히 올랐다고 한다. 물론 개선점도 많지만, 깨끗해진 거리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초대에서 좋은 반응을 느꼈다고 듣고 있다. "치안이 악화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었습니까?" 내가 병사들에게 물어보자, 병사들이 느낀 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늘면서 대량의 물건이 팔려 물가가 올랐습니다. 그만큼 업무도 늘고 월급도 조금 올랐지만 좀 힘드네요" "여름이어서 숲으로 가서 채집하면 굶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 매년 이러면 곤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술집이나 식당이 항상 가득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시내에 있는 것을 본건 처음이라 놀랐습니다" 차례로 병사들의 말이 나온다. 프랑이 현판에 필사적으로 적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자신의 현판을 꺼낸 몇몇 의견을 쓴다. 상인뿐만 아니라 그 근시도 포함해보니 상당한 인원이 거리에 들어오고 있었다. 남쪽은 장인 거리이므로, 어떻게 상품을 만들고 있는지 찾으려는던 상인도 있던 것 같지만, 낯선 상인은 경계되고 공방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장인들은 수상하다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잇달아 일이 들어와 엄청 바쁜 상태여서 방해했던 것 같아요 " "거리에는 그동안에 없던 활기가 생겼습니다. 그만큼 작은 말다툼도 많아져서, 동문의 병사는 힘들었습니다" 나그네가 많이 다니는 동문부터 서문까지의 큰길 주변은 항상 혼잡하고, 식당이나 술집에서도 병사가 불리는 작은 사건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체로 순조로웠다. 상인들의 보고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나는 안심했다. "병사 여러분이 거리를 돌며 이끌어준 덕분에 거리가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되고, 모두가 새로운 생활 습관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상인들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 드립니다. 로제마인님의 조언이 없었으면 그정도로 철저한 순찰이나 주지 활동을 벌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거리가 없어졌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앞으로도 뭔가 있다면 바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가슴 왼쪽을 두번 두드리는 아버지에게 나도 같은 동작으로 되돌려준다. ……다행히다. 모두의 거리를 지킨 것 같아. ──────────────────────────── 작가의 말 그렛시엘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생선도 얻지 못했습니다. 신관장을 설득해 생선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올까요? 다음은 그렛시엘에 구텐베르크를 데리러 갑니다. 37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1화 - 수확제와 그렛시엘 - 2016.01.16. 07:4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수확제와 그렛시엘 걱정하던 거리의 상황도 문제 없이 끝난것 같아 안도의 숨을 뱉었다. 다만 올해 상인의 수용은 이미 한계 상태였다. 내년에 거래처를 늘리는건 어려울 것이다. 내년에 증가하는 상인이 머물 수 있는 고급 숙소와 종업원은 일년 동안 준비할 수 없다. ……린샹이나 머리 장식은 만드는 방법을 파는 것도 생각해야겠네. 다음날 아침, 회색 신관들은 정말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 밭에서 야채를 수확하고 짐에 넣어다 주었다. 그 사이에 나는 아침 식사를 한다. 메뉴는 작은 신전의 밭에서 막 수확한 신선한 야채로 만든 수프와 샐러드, 그리고 에렌페스트에서 실어 온 베이컨이다. 어제부터 푸고가 준비하던 빵에는 우이오레베라는 나무 열매와 꿀로 만든 잼을 듬뿍 찍어 먹는다. 이 잼은 하세의 무당들이 오늘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오늘 아침 수프도 잼도 맛있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한 덕분이에요" "이 작은 신전 주위는 로제마인님의 마력이 가득해, 숲의 은총이 넉넉하니까요 " 가느다란 강을 사이에 둔 하세보다 작은 신전 주위의 땅이 더 기름졌다고 톨이 말했다. 내년에도 맛있는 야채가 나오길 바라며 예배실에 있는 마석에 마력을 많이 담아 두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에렌페스트에 돌아가는 마차를 배웅한다. 고아원으로 가는 마차 속에는 교대하는 회색 신관들, 톨이 수확해 준 야채, 하세에서 만든 인쇄물, 작은 신전의 결산 관련 서류 등으로 꽉 차있다. 아버지와 병사들에게는 항례의 출장비를 건네고, 신전까지 호위를 부탁한다. "겨울은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쓰레기 버리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봄이 되었을 때 거리 생활이 어렵다고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네. 눈이 쌓여서도 밖으로 나와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지금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모두의 협조만 있으면 됩니다" 눈 속에 일을 나온 아버지를 떠올리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는 아버지에게 맡기면 걱정 없을 것이다. 병사의 경례를 받고, 그걸 돌려주자 마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아지는 마차를 보낸 뒤에는 나도 출발한다. 하세의 겨울의 집으로 가고 세금을 확인해야 한다. 출발 준비를 해야하는 모니카와 로지나가 식사 뒷정리를 회색 신관이나 회색 무당들에게 맡기고, 점심 도시락을 프랑에 전달하고 있는 푸고와 에리를 보면서, 나는 노라와 이야기를 한다. "노라, 이쪽의 겨울 준비는 이제 괜찮아요?" "네, 하세의 주민과 협력해 겨울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언제까지나 프랭탕 상회에게 도움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동안 프랭탕 상회가 준비해 줬지만, 이제는 작은 신전에서 돈과 인력을 내고 하세와 협력하는게 가능해졌다. 나중에 리히트에게도 감사를 말하고 앞으로의 협력도 부탁해야겠다. "로제마인님,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럼 노라, 뒷일은 부탁합니다. 작은 신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서 에렌페스트의 고아원에서 온 신관은 당황하겠네요. 어떻게 생활하는지 일러주세요. 동시에 신전의 생활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다음 숙박지로 향하는 준비가 끝나고, 신전의 근시들을 마차로 보내고, 나도 프랑과 안게리카를 태운 레서 버스로 하세의 겨울의 집으로 향했다. 신전의 근시들은 겨울의 집에서 징세관의 근시들과 합류하고 오늘의 숙소로 이동하고, 나는 하세로 이동해 징세관과 일을 확인한 다음 기수로 이동하게 된다. "모니카, 나중에 만납시다" "네, 로제마인님" 하세의 겨울의 집을 출발하는 근시들을 배웅하고 나는 리히트의 안내로 광장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공물을 성으로 이동시키는 징세관의 일을 지켜본다. 의식을 치른 무대 위에 마법진이 달려 있는 천이 크게 펼쳐져있고 그 위에 차례로 물건이 있는것이 보였다. 대량의 물건이 한순간 빛과 함께 성으로 이동하고 사라진다. 그 대량의 짐 중 일부는 내 몫이다. "리히트, 작은 신전의 겨울 준비를 하세의 주민도 돕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회색 신관들은 신전에서 자라서 세상 물정에 어두우니, 많이 가르치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도 돈을 주고 신전 부근에서 채집하고 있습니다" 피차 일반입니다, 하고 리히트가 웃었다. 나의 마력이 가득 찬 작은 신전 주위의 숲은 작물이 잘 자란다. 그리고 그 풍부한 작물을 동물도 먹으러 온다. 사냥하기도 안성맞춤 같다. "하세와는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네, 잘 부탁 드립니다" 리히트와 미소를 나눌 때 징세관이 일을 마쳤. "로제마인님, 다음 마을로 가야합니다" "네" 기수로 하늘을 날아 다음 겨울의 집으로 이동한다. 의식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징세를 마치면 다시 이동한다. 함께 이동하던 징세관과의 화제는 기본적으로 올해의 수확과 할트무트다. 할트무트는 굉장히 차가운 아이였지만, 이제는 에렌페스트의 성녀를 찬양하고 있어 그 변화가 흐믓하지만 불안하다고 했다. ……응, 나도 가끔 불안해진다. 우수하기 때문에 무섭다고 할까. 나를 연구하는걸 필생의 사업으로 한다는 말을 꺼냈지. 징세관의 말을 요약하면, 주인의 말은 들으니 제대로 고삐를 쥐고 계세요, 라고 하는 것이다. 하긴 오티리에게도 같은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할트무트는 우수하니까, 측근으로서 곁에 두면 편리함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적응 능력이 높다고 할까, 유연하다고 할까……" 신전에서도 익숙하게 일을 하고 있는 할트무트를 떠올리고 그렇게 말하자, 징세관이 눈을 크게 떳다. "완고하고 좀처럼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할트무트가 로제마인님에겐 그런 태도를 보이나요? 그건 아마도 유연하게 대응해서라도 로제마인님을 모시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한순간만 머리에 떠오른 "광신도" 라는 말은 어쩐지 불온한 단어는 얼른 지워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할트무트 충신이었던 것 같다. ……무슨 상을 주는게 좋겠네. 신전 근시들의 현판을 부러워하고 있었고, 내 측근들에게도 뭔가 주는게 좋을지 모른다.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하며 도중에 한번 몸을 앓고, 직할지의 수확제를 마쳤다. 직할지의 수확제를 끝냈다고 보고하기 위해 한번 신전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다시 앓았다. 수확제 중에 앓은 내가 가장 늦은 것 같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이미 수확제를 마치고 성에 돌아와, 사냥 대회에도 다녀온 모양이다. "신관장, 저는 이제 그렛시엘로 갑니다." "그렛시엘로 간다면 엘비라에게도 연락을 하거라. 수확제뿐만 아니라 인쇄업에 관한 것도 있을 것이다" 신관장이 지적하고 나는 손뼉을 쳤다. 나는 신전에서 신전장으로 향하고, 의식의 연장으로 별채에 머물며 구텐베르크만 회수하고 나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렛시엘에 가면 기베·그렛시엘과 대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브륜힐데의 아버지인 기베·그렛시엘은 진짜 상급 귀족이어서, 나늘 화제도 대응도 부족하다. 사이에 끼어 주는 어머님이나 브륜힐데의 존재는 필수다. "로제마인입니다. 직할지의 수확제가 끝났으니 이제 그렛시엘을 가겠습니다" 어머님에게 올도낭츠로 연락을 하자 바로 어머님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준비를 갖추고 문관도 데리고 가고 사흘 후에 떠나자는 것이다. 날짜가 정해졌으므로, 브륜힐데에게도 그렛시엘에 가는 것과 동행 여부를 묻는다. 브륜힐데는 미성년자이지만 그렛시엘은 고향이므로 문제 없다. "신관장, 이번에는 수확제도 하는 거죠? 신전장으로서 제사 지내는 일로 가는데 할트무트같은 문관 견습은 동행해도 좋을까요? 지난번에는 인쇄업 관계로 동행했습니다" 제사 지내는 일에는 성의 측근은 필요 없다. 그러나 영주 가문으로서 행동한다면 측근이 필요하다. 예외적인 입장이라는 것은 참으로 귀찮다. "일단 데려가라. 직할지라면 몰라도 그렛시엘에서는 어느 쪽의 입장이 필요할지 모르니까" 신관장의 말대로, 문관 견습도 데리고 가게 됐다. 프랑과 모니카, 그리고 전속 요리사로 푸고. 귀족의 저택에서 체류한다면 요리사가 있겠지만, 신전장으로서 별채에서 잔다면 요리사가 필요하므로 푸고만 있다면 좋을 것이다. 약속대로 사흘 후, 나는 신전장으로서의 의식의 모습을 갖추고 그렛시엘로 향했다. 전에도 말했듯이 그렛시엘은 작은 에렌페스트다. 그래서 귀족들이 지내는 땅과 평민들이 지내는 거리가 확연히 갈렸다. 그렛시엘은 직할지와 달리 겨울의 집은 보이지 않고, 기베의 저택 가까이에서 의식을 하기 때문에 평민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니다. 상공에서 보더라도 어디에서 의식을 치르는지 몰랐다. ……기원식에서는 온 적이 있었는데, 기원식은 기베에게 성배를 전달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그 역할은 신관장이 재빨리 끝냈기 때문에 나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징세관은 의식의 장소를 아세요?" "아니요, 징세는 기베의 저택에서 하니까, 의식에 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기베의 토지에서는 징세관은 저택에서 나가지 않고 일을 마친다고 한다. 의식의 장에서 신관에 의해 등록된 메달을 받고, 징세는 이미 기베에게 가고 있는 중 수확물을 전송하는 것 같다. "기베·그렛시엘, 의식을 행할 장소는 어디죠? 안내하세요. 나는 수확제로 이 땅을 찾는건 처음입니다" "……의식을 하는 장소입니까?" 신기한 듯 되물은 기베·그렛시엘은 한 손으로 턱을 어루만지며 다른 한 손을 가볍게 흔들어 근시를 부르고 무엇인가 속삭였다. 그 후 당황한 것처럼 하급 문관같은 사람이 찾아온다. "바로 안내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인쇄에 대한 이야기를 합시다" 신전장인 나는 의식을 하는 장소로 향했고, 문관들은 저택에 들어간다. 측근들도 의식에는 관계 없으니 저택에 들어가라고 말했지만, 할트무트만은 동행하고 싶다고 우겼다. "로제마인님의 축복을 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그렛시엘은 신전이 아니니까, 입실 금지는 아닙니다. 다른가요?" 나는 프랑, 모니카와 함께 할트무트도 데리고 가게 됐다. 귀족에게는 기피되는 거리로 갈 것이지만 본인이 즐겁다면 문제없다. 요리사인 푸고는 요리를 해야 한다. 나는 하급 귀족에게 말해서 별채로 데리고 갔다. 구텐베르크 모두가 거기에서 생활하고 있어야 하지만, 비어 있고 아무도 없다. ……어? 러츠와 길에게 뭐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나는 무심코 하급 귀족들을 노려보았다. "내 구텐베르크들은 어디입습니까?" "거,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쪽에선 먼 것 같아 거리로 거처를 옮기고 싶다고 그들이...." 횡설수설하는 하급 귀족은 매일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거리의 공방에 가까운 곳으로 보금자리를 이동하길 원한다고 했다고 설명한다. 결코 해코지하거나 강제적으로 이동시킨 것이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말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의식의 장소로 안내하세요. 푸고와 모니카는 여기서 묵을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구텐베르크가 거리에서 지내고 있어도, 신관인 프랑과 모니카는 이 별채에서 자야 한다. 청소나 요리를 할 시간은 필요하다. 푸고와 모니카를 별채에 남기고 기수로 향하는 안내역의 하급 귀족의 뒤에 붙어 프랑과 안게리카와 할트무트를 태운 레서 버스에서 보내는 의식을 치른 광장으로 향했다. 에렌페스트로 말하자면, 중앙 광장에 해당하는 장소가 의식을 벌이는 장소가 된 듯하다. "... 적네요" 세례식, 성인식, 성제 의식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분명 남보다 인구가 많았을텐데, 모인 인원은 적다. 당사자들과 집안 뿐이라는 느낌이다. 모인 사람들 중에 구텐베르크 일행의 얼굴을 발견했다. 씩씩한 얼굴을 보고, 무엇인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내 안의 불안이 사라진다. "그러면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안내를 마치고 거리에 있을 수 없다는 듯이 하급 귀족이 돌아갔다. 더럽고 냄새 나는 거리에는 있기 힘들 것이다. 오랜만의 거리의 냄새에 나도 무의식중에 얼굴을 삐쭉거리고 말았다. "할트무트는 그곳에서 안게리카와 함께 서있어 주세요. 의식의 방해는 하지 마세요" 세례식의 아이는 메달을 등록하거나, 성인식이나 성제 의식을 하는 사람들의 확인을 하면서 프랑이 혼자 분투하자, 징세관인 삼촌에게 견습을 지냈던 할트무드가 옆에서 돕기 시작했다. "할트무드님께 도움을 받을 수는……" "걱정마세요. 메달의 취급은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나는 아이들에게 성전 그림책을 읽어준 다음, 신에게 기도를 바치고 축복을 준다.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시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새로운 아이의 탄생에 당신이 축복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바치는 그들의 마음과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성스러운 가호를 받겠습니다"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의 색깔인 노란빛이 반지에서 뛰어나오고, 반짝 반짝 떨어진다. 나에게는, 그리고 직할지의 수확제에서는 낯익은 광경인 축복의 빛이지만 그렛시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우왓!? 뭐야 이거!?" "굉장해!" 처음으로 축복을 본 듯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내가 기베의 토지에서 축복을 주는건 처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변에 모여있는 집안 사람들도 멍한 얼굴이다. 그 가운데 구텐베르크와 함께 서있던 길이 가슴을 펴고 큰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말했지? 나는 거짓말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로제마인님은 진짜 축복을 주시는 성녀시고, 나는 로제마인님의 근시야 " 거리에서 한동안 지낸 탓인지 길의 말투가 거칠어져 있었다. 거리에 익숙해졌네, 하고 생각한 것과 달리, 프랑은 "그런 말투로 로제마인님의 근시라고 밝히다니……" 라고 말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진짜 축복이라는 소리가 울려서 그런지, "뭐야, 뭐야" 하며 구경꾼이 모여든다. 성인의 축복을 마치고 성제 의식의 축복을 줄 즈음에는 사람이 꽤 늘어났다. "성녀 전설이 상당히 퍼졌습니다." 할트무트가 좋아한다. 성녀 전설이 퍼지는 순간에 참여했던 것이 정말 기쁘고 즐거운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별일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네요" 이런 의식의 축복에 쓰는 마력은 그리 많지 않다. 반지를 빛내며 나누는 귀족 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할트무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축복을 돌려주는 것도 아닌 평민에게 마력을 쓰고 축복할 수 있는 부분이 대단한 것입니다" 할트무트의 말에 나는 귀족과 자신 사이에 있는 깊고 넓은 도랑을 다시 알았다. 수확제라고는 해도 에렌페스트의 거리와 마찬가지로, 농촌 같은 수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렛시엘의 수확제 뒤에는 근처에서 축하연이 있는 듯 모두가 삼삼오오 함께 떠났다. 조금씩 사람이 줄어드는 광장에서 나는 구텐베르크들에게 손짓했다. 길이 제일 먼저 달려왔다. " 부르셨습니까? 로제마인님?" 아무래도 완전히 말투가 바뀐 것도 아닌 것 같다. 나는 살짝 웃으면서 "오늘밤은 별채에서 머물게요.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바로 "알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수확제로 내가 찾아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미 이동 준비는 끝난 모양이다. "그럼, 내 기수로 전부 태우고 가겠습니다" 나는 광장에서 레서 버스를 꺼내고 탔다. 그리고 구텐베르크가 지내던 곳을 돌며 차례로 구텐베르크를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색 신관들이 레서 버스에 타려 하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보고를 듣고 싶습니다. 저녁 식사를 기베의 저택에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니 빨리 타세요" "몸을 깨끗이 하고, 옷을 갈이입지 않으면, 로제마인님 앞에 나올 형편이 아닙니다. 기수에 타는것도….." 회색 신관들이 레서 버스를 앞에 굳어 그렇게 말했다. 거리에서 지낼 때에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내 앞에서는 신경 쓰이는 듯 하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요. 전원을 몽땅 깨끗이 합시다" "네?" 짐은 레서 버스에 싣고, 구텐베르크를 한곳으로 모았다. 러츠도, 길도, 잭도, 요한도, 요제프도 모두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모두 코를 막고 눈을 감으세요" 나는 그러면서 슈타프를 꺼내고 마력을 담는다. "로제마인님, 적당히 하셔야 합니다." 배후에서 휘말리는 것을 각오하고 코를 막은 다무엘의 주의가 날아왔다. 다무엘이 즉각 코를 막은 모습을 보고, 구텐베르크도 코를 막는다. "바셴" 이번에는 잘 조절 된 것 같다. 구텐베르크가 푹 들어가는 크기로 물이 나오고 몇초만에 사라진다. 갑자기 물에 빠지게 된 구텐베르크는 코를 막았지말 눈이나 입을 벌린 듯 하다. 몇명이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모두 깨끗해졌다. 그리고 물이 떨어진 부분의 바닥이 흰색으로 되어 있다. "이걸로 문제 없습니다. 빨리 타세요" 내가 재촉하자, 구텐베르크는 여우에게 홀린 듯한 얼굴로 레서 버스에 탄다. "거리를 깨끗하게 만든건 이거구나" 라는 러츠의 만이 들렸다. 정답이다. 별채로 돌아오자, 구텐베르크들은 옷을 갈아입거나 오늘밤 잠자리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느라 바빠졌다. 나는 모니카의 도움으로 의식용 의상에서 귀족의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구텐베르크와 대화가 끝나면 올도난츠로 브륜힐데에게 연락을 하면 좋을 것이다. "그렛시엘에서의 활동은 어땠습니까?" 에렌페스트의 거리와 다르지 않으므로, 귀족과의 접점은 거의 없고 처음에 내가 장인들에게 위엄을 부린 덕분에 작업은 부드럽게 진행된 것 같다. "문제 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 "……회색 신관들이 좀 힘들어 했습니다" "네?" 엔트비케른과 바셴으로 달라진 봄 전까지 계속 더러운 거리에 살던 장인들은 문제 없이 보낼 수 있었지만, 깨끗하게 청소된 신전에서 자란 회색 신관들에게는 더럽고 냄새나는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나 보다. 일크나는 인구가 적어 오물은 비료로 써서 냄새는 별로 나지 않았다. "……지금은 익숙해졌습니다" 회색 신관들이 약간 불만스럽게 말했다. 감정을 거침없이 내놓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거리에서 지낸 탓인지 회색 신관들의 감정이나 말을 알기 쉽다. "할덴체르 에서도 힘들었지만, 그렛시엘의 금속 장인도 요한의 합격을 받는건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겨울 동안 저희의 공방에서 맡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기베에게 허가를 받아 주시겠습니까?" 금속 공방에 방문했던 잭과 요한의 말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덴체르의 교훈으로, 요한이 열심히 한 것과 잭이 사이를 주선하면서 그렛시엘의 장인들과는 신뢰 관계가 무사히 생긴 것 같다. "목공 공방에서는 인쇄기 만드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물론 금속 공방과 공동 작업이 됩니다만, 이쪽은 문제가 없습니다" 인고는 그렇게 말했다. 나무의 종류, 분리, 조립법 등을 가르치면 부드럽게 생긴 것 같다. 인쇄기는 두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잉크 공방은 어땠습니까?" "네!" 하이디가 기운차게 대답하려고 하자, 요제프가 하이디의 입을 막고 나에게로 방향을 바꾼다. "하이디는 제발 가만히 있어줘. ……잉크 공방은 검은 잉크를 만드는건 문제가 없었지만, 색이 있는 잉크의 재료 중 주변에서 구할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렛시엘 주변의 소재로 시험하고,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요제프" 검은 잉크가 문제가 없다면 인쇄 자체는 된 것 같다. 나머지는 이곳에서 연구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지 공방은 어떤가요?" "……별로 좋지 않습니다" 러츠가 어깨를 떨어뜨리고 그렇게 말했다. 길이나 회색 신관들도 시선을 주고받고, 천천히 한숨을 쉰다. 그리고 그렛시엘에서 만든 종이를 꺼냈다. 에렌페스트에서 만들어진 종이보다 확실히 품질이 좋지 않다. 갱지처럼 보인다. "왜 이런거죠?" "……물이 더럽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종이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에렌페스트는 서쪽을 흐르는 굵은 강은 매우 더럽지만, 숲을 돌고 합류하는 지점은 깨끗하다. 종이는 그쪽 강의 물로 만들고 있다. 일크나는 시골이라 그런지, 물이 정말 깨끗했다.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이건 장인들도 어쩔 수 없는 문제네요. 기베·그렛시엘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다. 논의한 것을 적은걸 확인하고 있을 때, 러츠와 길이 얼굴을 마주보고 웃더니 이쪽으로 향했다. "걸 로제마인님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인쇄의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그렛시엘의 책입니다. 얇고 내용이 적어 상품 가치는 없지만, 로제마인님은 기뻐하실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에렌페스트에서 가져온 종이로 만들었는지, 종이의 품질은 나쁘지 않다. 항상 보던 책과 같다. 다만 사뭇 가볍다. 나는 "상품 가치가 없다"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책을 펼쳤다. 한번 훑어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을 번쩍 들고 나는 러츠와 길에게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은 자신있게 웃고 있었다. 그 책에 있는 내용은 그렛시엘의 장인들에게서 듣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정리한 그렛시엘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였다. 확실히 귀족들이 돈내고 살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각지의 이야기를 모으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기쁜 깜짝 선물이다. "이렇게 인쇄업을 넓힌 곳에서 이야기를 모으게 하면 각지의 이야기가 모입니다. 언젠가 평민들도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만드실거죠?" 러츠가 활짝 웃었다. "약속 지켰지?" 라고 그 얼굴이 말하고 있다. "역시, 기뻐하시는군요" 라며 길이 가슴을 펴고 있다. 틀림없이 나를 기쁘게 만든 두 사람에게 나도 활짝 웃어 보였다. "훌륭합니다, 러츠, 길!" "이야기를 모으는 데 쓴 돈은 청구할 거에요.... 절반만" 언젠가 프랭탕 상회에서 인쇄하니까, 반으로 좋아요, 라고 하는 러츠에게 나는 크게 끄덕인다. …… 좋아! 전액이라도 낸다구! ──────────────────────────── 작가의 말 수확제의 후반은 그렛시엘로, 구텐베르크를 데리러 나갔습니다. 처음 기베의 땅에서 수확제입니다. 일크나에서는 신관장을 보고 있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다른 수확제의 모습을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역시 거리 사람이 나오면 치유되네요. 다음은 기베·그렛시엘과의 대화입니다. 372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2화 - 그렛시엘의 귀족과 인쇄업 - 2016.01.16. 17:5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그렛시엘의 귀족과 인쇄업 그 날 저녁은 기베의 저택에서 먹게 됐다. 기베·그렛시엘은 레시피 집을 사고 연구하고 있었는지, 꽤나 맛있다. 물론 푸고가 만든 식사 쪽이 압도적으로 맛있지만. ……나도 별채에서 다같이 먹고 싶다. 구텐베르크들과 대화하지 못하더라도,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식사에 나온 화두는 할덴체르와 그렛시엘의 인쇄업에 관한 것이지만, 서로 탐색하는 듯한 귀족의 부드러운 대화에 들어가는 것은 지치고 신경쓰인다. 식사 정도는 맛있게 먹고 싶다. 탐색같은 식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그렛시엘의 인쇄업과 제지업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식후의 차를 마시며 기베·그렛시엘에게 임명되 인쇄업을 맡고 있는 문관의 보고를, 시찰 방문한 문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들고 있다. "그렛시엘의 인쇄업은 문제 없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 삼아, 라고 인쇄된 책은 성에서 구입한 물건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제 없이 움직이고 있다면, 그렛시엘의 장인은 우수하군요" 할덴체르에서는 금속 장인이 합격을 받지 못한 것을 아는 어머님은 감탄하고 있지만, 그렛시엘 문관의 보고는 구텐베르크에게서 들은 보고와 많이 달랐다. ……어라? 문제가 제법 있었는데? 내가 무심코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옆에 앉아 있던 할트무트가 수중의 메모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제가 로제마인님과 함께 들은 구텐베르크의 보고와 많이 다른 거 같습니다만……" "무슨 일이지?" 기베·그렛시엘이 문관과 하루토 무토를 번갈아 본다. 할트무트는 자신의 메모를 보면서 구텐베르크의 보고를 간결하게 말했다. "할덴체르와 마찬가지로 금속 활자는 합격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색이 있는 잉크도 이 주변에서는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어서, 이쪽의 소재로 연구중 입니다. 그리고 그렛시엘의 물이 좋지 않아, 종이를 만들 수는 있지만 품질이 좋지 않다고 들고 있습니다" 그런 보고를 들은 기베·그렛시엘이 불쾌하다는 얼굴을 만들었다. "그렛시엘의 평민들은 무능하다는 말인가?"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적당한 보고를 한 문관이 무능하네. 마음 속에서는 츳코미를 넣지만, 영주의 양녀인 내가 그것을 말하면 저 문관의 장래는 그 순간 사라지는게 틀림 없다. 그런데, 뭐라고 말해서 귀족과 평민 사이를 주선하는게 좋을까. 이대로 두면 다 평민의 탓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기베·그렛시엘. 그렛시엘의 평민은 무능한게 아닙니다." 내가 한 발언에 일제히 시선이 이쪽으로 모였다. 그 시선의 대부분이 "평민을 두둔하는건가?" 라는 것으로, 일부는 "쓸데없는 말을 하는게 아니에요" 라고 나를 견제하는 것이다. "문제가 있어도 시간이 모자랄 뿐이에요. 겨울 동안 에렌페스트로 금속 장인을 데려가 교육할 수 있다면 문제없습니다. 체류비는 기베·그렛시엘이 지불하길 바랍니다만, 시간을 두고 교육하면 금속 장인의 문제는 없어질 겁니다" 나의 제안에 기베·그렛시엘이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겼다. "이 이상 평민에게 돈을 사용해야 하는건가요……" 인쇄업을 유치하는 데 큰 돈이 든다는건 처음 시작한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돈을 내고 싶지 않다는 기분은 앋지만, 여기서 망설이면 그동안의 투자가 무의미해진다. "금속 활자는 소모가 심하니 만드는 장인이 없으면 계속 금속 활자를 계속 사야 됩니다. 긴 안목으로 보면 그렛시엘의 장인이 만들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기베·그렛시엘이 생각하기 나름이죠" 딱히 금속 장인을 키우지 않더라도 금속 활자를 계속 사면 인쇄는 할 수 있다. "흐음……" "그리고 제지업은 깨끗한 물을 끌어오거나,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장인들ㅇㄱ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대규모로 물을 정화하는 마술 도구의 설치가 필요하게 되므로,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귀족의 역할이죠" 나는 생각에 잠긴 기베·그렛시엘에게 제지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오해하기 전에 결코 평민의 탓이 아니라는걸 주입한다. "그렛시엘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는 기베·그렛시엘이 정하는 것이니, 나는 더 이상 참견하지 않겠어요" 어디까지 말해도 괜찮을지 모르니까, 나는 평민을 옹호하면서도 너무 말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말 한마디가 귀족의 자존심을 건드릴지도 모른다. …… 할 수 있다면 "그렛시엘은 기베인 당신의 땅이니까, 저택에서 거들먹거리며 평민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제대로 일해!" 나 "일크나와 할덴체르를 본받아서 평민과 제대로 마주 보는게 어때?" 라고 하고싶다. 식사를 마친 나는 내게 주어진 객실로 돌아오면서 할트무트에게 오늘 있었던 구텐베르크의 보고를 정리해 두도록 부탁했다. 어머님에게 그렛시엘의 상황을 보고하고, 귀족의 자존심을 건들이지 않는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 경계선을 알지 못하는 나보다 어머님에게 맡기는 편이 좋겠다. "알겠습니다" 방에 돌아오고 목욕을 하며 잘 준비를 한다. 나의 머리를 말리고 정중하게 빗질하던 브륜힐데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님은 신전에서 자라셨으니까, 저희들과는 생각이 다르다는걸 알고 있습니다만, 왜 그렇게 평민을 감싸시나요? 평민인 구텐베르크의 보고보다 귀족인 문관의 보고를 더 믿어야 하지 않습니까?" 거울 너머로 보인 브륜힐데의 표정은 자신의 발언을 옳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어서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저녁 식사에서 기베·그렛시엘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도록 나름 완곡하게 에둘러서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문관의 보고보다 구텐베르크의 보고를 우선한 시점부터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다. "……나는 인쇄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구텐베르크를 파견했으니,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렛시엘의 거리에서 실제로 일하던 구텐베르크의 보고를 거리에 가지도 않은 문관의 말보다 믿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구텐베르크는 평민인데요?" "네, 평민입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는 일크나와 할덴체르에서 제지업과 인쇄업을 넓히던 나의 수족입니다" ……아, 이건 안 된다. 제지업과 인쇄업은 그렛시엘의 지방 풍습과 맞지 않는다. 한가로운 시골에서 백성과 거리가 가까운 일크나에서는 새로운 종이를 차례로 탄생시킬 정도로 성공적이었고, 상급 귀족인 기베·할덴체르가 관리하는 토지에서도 문제없었다. 그래서 나는 귀족가의 귀족들과는 맞지 않아도 기베가 관리하는 토지라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브륜힐데의 생각이 그렛시엘 귀족의 사고라면 제지업과 인쇄업은 그렛시엘에 도입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신전에서 자란 내 생각은 이 땅에는 맞지 않으니까요" 제지업을 멈추고 필요한 도구를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라 모두 사서 인쇄만 하면 잠시는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땅에서 만들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인쇄에 드는 비용이 늘어난다. 주위에 인쇄업이 퍼지면 그렛시엘의 인쇄물은 바로 쇠퇴하는게 틀림 없다. 그리고 평민이 "무능"이라고 들으면 최악의 경우 단죄된다. ……평민의 피해를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내가 골똘히 생각하자 브륜힐데가 툭하고 빗을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로제마인님은 그렛시엘에 인쇄업이 전망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왜죠? 일크나와 할덴체르와 그렛시엘은 뭐가 다르죠? 제발 들려주세요" 선뜻 대답할 수 있었다면 저녁 식사 자리에서 기베·그렛시엘에게 모두 말했을 것이다. 말하지 않고 마쳤는데 여기서 말해 버리면 의미가 없다. "나의 솔직한 소감을 그대로 말하면 귀족의 긍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렛시엘의 귀족인 브듄힐데가 들으면 좋은 기분이 되지 않을테니..." "저는 그렛시엘이 최초로 실패하는 사례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나를 올려다보는 황갈색의 눈은 굉장히 진지했다. 그렛시엘이 시작한 인쇄업을 성공시켜야겠다는 조바심이 보인다. 브륜힐데는 나의 측근이고, 할덴체르와 친척 관계여서 그렛시엘은 정보가 많은 상태에서 인쇄업을 시작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것 또한 귀족의 긍지와 관련된 것이다. …… 가르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있으니까. 주위와 자신의 차이는 자신이 알기 어렵고, 제삼자에 도움으로 겨우 보일 수는 있다. 받아들여질지는 몰라도, 다른지 알아야 바뀔 수 있다. "……그렛시엘의 귀족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백성들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 듯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님은……" "기베·그렛시엘에게 평민은 지켜야 하는 존재가 아니죠?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가요?" "평민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일은 없어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브륜힐데의 말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일크나도 할덴체르도 귀족과 평민이 함께 수확제와 기원식을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베에게는 그 땅에 사는 평민을 지키려는 귀족의 긍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렛시엘은 그게 느껴지지 않아요. 땅을 지키는 기베가 아니라 귀족가의 귀족과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모두 같은 귀족입니다만……?" 땅을 가지고 있는 기베와 귀족가에 사는 귀족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브륜힐데가 중얼거린다. "땅을 가진 귀족과 귀족가의 귀족들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인쇄업을 담당하는 문관을 그 땅의 귀족 중 선출할 수 있도록 부탁한거에요. 자신들의 땅을 위해, 백성을 이끌기 위해, 담당 문관은 노력한다고 어머님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평민과의 교환으로 자신들의 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한다. 그걸 기대하고 인쇄업 담당 문관을 골랐었다. "하지만 그렛시엘의 담당은 달랐습니다. 사업의 진행을 제대로 파악한 것도 아니고, 거리에 내려가 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사정이 생기면 평민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민은……" "네, 귀족들이 어떻게 평민을 다뤄도, 불평은 나오지 않겠죠. 오히려 참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니까요" 브륜힐데가 고개를 끄덕였다. 평민과 귀족의 차이를 내가 알고 있고, 긍정적인 말을 낸 것에 조금 안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안도감을 나는 한마디로 내려쳤다. "그러나 그래서는 인쇄업과 제지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브륜힐데가 이번에야 말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뜬 뒤 몇번 깜빡인다. 그리고 새파래진 얼굴로 작게 물었다. "……왜죠?" "모르겠나요?" 브륜힐데는 "모르겠습니다" 라고는 못하고 입술을 다물었다. 난처한 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종이를 만드는 것도, 잉크를 만드는 것도, 금속 활자를 만드는 것도, 인쇄기를 만드는 것도, 인쇄를 하고 책을 만드는 것도, 완성된 물건을 파는 것도 모두 평민이니까요. 거리의 상황을 보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일해온 평민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면 인쇄업은 결코 성공하지 않습니다. 브륜힐데는 진짜 귀족이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거리에 눈을 돌리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실패할 거에요" 반드시 실패한다는 말에 브륜힐데가 움찔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표정은 본 기억이 있다. ……아, 그래. 새로운 사업의 실패는 오점으로 남는다. 그것도 개인이 아니라 그렛시엘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자 브륜힐데의 조급함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크나는 기사회생의 수단으로 성공할지도 모르는 제지업에 투자한 거라고 생각했다. "제지업과 인쇄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개선점에 대해서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기베·그렛시엘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나의 의견을 도입할지, 지금처럼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는건 기베·그렛시엘입니다" 브륜힐데가 주먹을 부르쥐며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한다음 일어섰다. 나를 침대로 안내하고 잠들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도 브륜힐데는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었다. "브륜힐데에게는 귀족으로서의 긍지가 있어 그렛시엘의 귀족으로서 자부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려는 자세가 보입니다. 그건 매우 바람직하지만, 브륜힐데가 지켜야 하는건 그렛시엘의 귀족들 뿐만 아니라 그렛시엘에게 주어진 땅과 거기에 살고있는 사람 모두인 것을 알아주는걸 나는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날은 징세관 일을 보고특히 문제가 없으면 구텐베르크를 데리고 에렌페스트로 돌아간다. 징세관의 일을 감시하는건 신전장으로서의 역할이므로, 지금의 내가 데리고 있는 것은 모니카와 프랑, 그리고 호위기사 두명뿐이다. 구텐베르크들은 짐을 싸고 있다. 그렛시엘의 저택에서 운반되고 있는 물자를 징세관이 체크하며 전이 마법진에 늘어놓게 한다. 움직이는걸 보며 주위를 살피고 있을때 다무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제마인님, 기베·그렛시엘이 오셨습니다" 내가 보니 기베·그렛시엘과 브륜힐데가 어머님과 할트무드와 함께 나에게 온 것이 보였다. 무엇인가 결의한 것 같은 얼굴인 기베·그렛시엘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제마인님" "네?" "그렛시엘의 금속 장인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기베·그렛시엘의 뒤에서 브륜힐데와 어머님과 할트무트가 안도한 것처럼 어깨의 힘을 뺐다. 아마 모두 기베·그렛시엘을 설득했던 것 같다. 기베·그렛시엘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어떻게 바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인쇄업을 반드시 성공시키려고 생각하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인쇄업이 성공하도록 최대한 협조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금속 활자를 만들어 주고, 그렛시엘에게 보답하겠습니다." 나는 곧 요한에게 기베의 말을 전하도록 프랑에게 부탁했다. 구텐베르크와 함께 에렌페스트로 데리고 간다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빠른 걸음으로 별채로 가는 프랑을 배웅하고 징세관 일을 보면서 나는 기베·그렛시엘에게 제지업과 인쇄업을 성공시키려면 하는 것이 좋은 일을 설명한다. 마지막에 약간의 덤 정보를 남기고. "귀족이 가는 것에 혐오감을 품지 않도록 에렌페스트 같이 거리를 깨끗하게 정비하면, 타령의 상인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가도 변에 있는 그렛시엘은 교역 도시로도 발전할 것입니다. 기베·그렛시엘의 수완이 필요합니다." 뜻밖의 말이었는지 기베·그렛시엘이 눈을 깜박거렸다. 상인을 받아들이는 숙소가 부족하니까, 유행을 넓히고 싶다는 브륜힐데의 고향은 열심히 해서 거리를 정비하길 원하는 것이다. "그럼 짐을 옮겨주세요" 징세관의 일이 끝내고, 점심 식사를 마치면 에렌페스트로 돌아간다. 내가 별채 앞에 레서 버스를 꺼내고 구텐베르크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짐을 싣는다. " 데리고 왔어요, 로제마인님!" 그런 가운데 거리의 금속 공방에서 장인을 부르러간 요한이 돌아왔다. 뒤에는 두명의 장인이 있다. "수고했어요, 요한. 자, 타세요. 에렌페스트로 돌아갑시다" 두명의 젊은 금속 장인이 벌벌 떨면서 레서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요한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그런 요한을 작게 웃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레서 버스를 출발시켰다. 신전에 돌아오면 언제나의 생활이 시작된다. 펠슈필이나 봉납춤 연습을 하고, 신관장을 돕고, 오후에는 신전과 고아원의 겨울 준비에 관한 지시를 내리고 프랭탕 상회나 길루타 상회에 연락한다. 단켈페르가 책의 사본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제마인님은 성에 있는 것보다, 신전에 있는 편이 바쁘네요 " 거의 매일 신전에 와서 문관 견습으로 나를 거들어 주고 있는 피리네가 조용히 어조로 말했다. "인쇄업을 넓히기 위한 일입니다. 나는 책을 늘리기 위해서라면, 전력으로 할 것입니다" 피리네에게 답하면서 나는 골똘히 생각했다. 러츠와 단 둘이서 시작한 제지업은 로제마인 공방과 하세의 작은 신전, 벤노가 운영하는 제지 공방 등 양산을 거쳐 일크나로 확산되면서 종이의 종류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젠 에렌페스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신전의 공방에서만 하고 있던 인쇄업도 영주의 명으로 퍼지게 됐다. 할덴체르뿐만 아니라 그렛시엘의 인쇄업이 궤도에 오른다면, 흥미를 갖고 있는 기베가 몇명이나 있으니,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책은 아마 가속적으로 늘어난다. 인쇄업에 관여하고 있지만,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거의 없다. 장인에게 맡기고 공방의 운영은 남에게 맡기는 단계로 들어갔다. "그렛시엘의 인쇄업이 궤도에 오르면,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할트무드가 나의 말을 들었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로제마인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들었다면 어쩔 수 없다. 할트무트는 나의 측근으로서, 인쇄업과 평생 연루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을 일러주어도 문제 없을 것이다. 나는 가슴을 펴고 선언한다. 책이 늘어나면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도서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하죠" "……로제마인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제 안에서는 그렛시엘의 인쇄업과 도서관 건설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할트무트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지만, 왜 모르는지 나도 모르겠다. "간단합니다, 할트무트. 인쇄업이 확산되면, 책이 늘겠죠? 책이 늘어날 것으로 수납하는 장소가 필요하겠죠? 그럼, 도서관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에렌페스트의 성 도서실은 그리 넓지 않다. 수백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인쇄하는 책을 모두 수납할 만한 공간은 없다. 아무래도 수납하는 장소에 한계가 있다. "나는 영주 후보생 과정에서 창조 마술을 배울테니, 하세의 작은 신전을 세운 신관장처럼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조 마술로 만드는 것은 나를 위한 도서관이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멋진 계획이다. 여기에는 레이노 시절엔 없던 마술 도구가 있다. 레이노 시절에 보았던 도서관보다 더 좋은 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세계 제일의 도서관을 지어 보이겠다. "완벽한 도서관을 만들려면, 우선 타령에는 어떤 도서관이 있는지부터 연구하고 싶군요 " "……도서관을 연구합니까? 도서관이라는건 자료를 두기 위한 곳이 아니십니까? 책장이 있다면 그것으로 좋지않나요?" 피리네와 할트무트가 얼굴을 마주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머리를 붕붕 흔들고 부정한다. "도서관은 단지 자료를 놓는 곳이 아니에요! 우선 가능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이용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보존하고, 이용자에게 적절한 제공을 해야 하니까요. 타령, 특히 중앙에서는 어떻게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지를 철저히 알아내고, 최고의 도서관을 만들 것입니다. 장서가 가장 많은 중앙 도서관 못지않는, 로제마인 도서관을 에렌페스트에 만들겁니다!" 나의 최종목표를 들은 피리네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페르디난드님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어!? 첫 난관을 넘을 수 없을것 같다! ──────────────────────────── 작가의 말 기베·그렛시엘, 그리고 브륜힐데와 대화했습니다. 귀족의 상식과 골이 깊고 넓습니다. 그렛시엘의 귀족이 토지에 애착을 갖기를 바라고 인쇄업에 관한 얘기는 끝납니다. 다음은 슈바르츠와 바이스 의상이 완성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2화. - 건강하게 성장 중 (4부 / 러츠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6:32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91218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건강하게 성장 중 4부 그렛시엘에서 돌아온 직후의 러츠 시점입니다. ――――――――――――――――――――――――――――――――――――― 나는 러츠. 프랭탕 상회의 다프라 견습이다. 이제 막 그렛시엘에서 돌아와, 마인의 기수에서 줄줄이 짐을 내리고 있다. 빨리 짐을 내리지 않으면 기수를 치울 수 없어서 마인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모두 부리나케 짐을 내리고 있다. "로제마인 님, 짐의 반출이 끝났습니다!" "그럼 기수을 치울게요." 마인은 기수을 치운 뒤,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신전으로 들어간다. 좀 피곤해 보였지만, 프랑도 눈치채고 있는 것 같으니 쉬게 해주겠지. 마인의 모습이 사라지자, 다들 짐을 옮겨싣기 시작했다. "러츠, 잉크 공방의 짐도 함께 싣는다!" "자신이 가지지 않는 무게의 짐만 해라!" 프랭탕 상회로 가는 마차에 구텐베르크의 짐도 싣거나, 공방에 둔 짐을 회색 신관들에게 가져와달라고 하는 등, 큰 소리로 이것저것 지시하려면 귀족 계급이 있으면 귀찮다. "이건 공방, 이건 잭에게, 이건 프랭탕 상회. ……그렇구나, 뒷일이 편하네." 인고가 잇달아 짐을 분류하면서, 감탄한 것처럼 중얼거린다. 짐이 들어 있는 나무 상자에는 누구의 짐이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어디로 옮기는지가 자세히 적힌 종이가 반드시 붙어 있어, 행선지를 틀리는 일이 없다. 이것도 마인의 철저함에 의한 것이다. 프랭탕 상회에서도 내용을 기록한 하찰 정도는 붙이고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세세하게 쓰여 있다. 처음으로 일크나로 갔을 때에 마인이 쓰게 한 것이다. 그 땐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행선지가 바뀌고, 사람이 늘고, 짐이 늘어도 짐의 분실이나 운반 실수가 거의 없어졌기에, 최근엔 프랭탕 상회에서도 기입 항목을 늘리게 되었다. "좋아, 이 정돈가." "그럼 돌아간다. 보고회에서 보자." "잉크 공방의 짐은 나중에 직인을 보내서 찾아갈게! 먼저 간다." 짐을 치우는 것이 거의 끝나자, 구텐베르크들은 자신의 짐만 갖고 해산한다. 후일 프랭탕 상회에서 구텐베르크의 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오늘은 빨리 돌아가 오랜만에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구텐베르크들은 발걸음도 가볍게 떠나간다. 다미안이 마차의 마부 옆에 올라 타, 짐을 프랭탕 상회로 운반하도록 지시하는 것을 곁눈으로 보며, 나는 공방으로 운반해갈 짐에 손을 뻗는다. "러츠는 마차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그 마차의 어디에 타는데? 이 짐을 공방으로 옮기고 걸어서나 돌아가야지." 길이 가볍게 웃으면서 "꼬맹이들에게 선물도 줘야 하니까" 라며 나무 상자 하나를 안았다. 그 안에는 마인에게도 준, 그렛시엘의 직인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인쇄된 시제품 책이 들어 있다. 인쇄기의 시운전을 하고, 장인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얇은 책이다. 납본 제도라는 것을 만들어 인쇄된 책을 모두 모으겠다고 벼르고 있는 마인은 크게 기뻐하며 얇은 책을 껴안고 있었다. 비밀방에서 만나는 일이 없어지고, 의상으로도 말투로도 몸짓으로도 마인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책을 앞두었을 때의 표정만은 변하지 않았다. 공방으로 짐을 옮긴 뒤에는 회색 신관들도 해산이다. 저녁식사 때까지 몸을 깨끗이 하라고 말했다. 나와 길은 옮긴 짐 속에서 시제품 책을 전부 꺼낸다. 마인과 동행한 구텐베르크들에게 나눠준 지금, 수중에 남아 있는 것은 아홉 권이다. "이게 공방에 놔둘 거고, 이쪽이 길의 몫." 이 책은 인쇄기의 시운전을 위해 만든 것이기에, 판매하지 않는다. 언젠가 다른 이야기와 함께 책을 만들게 되었을 때를 위해 공방에 한 권 놔두게 되어 있다. 그것 이외엔 증정본으로 나눠준다. "그럼 나눠주러 갈까." "딜크랑 콘라트도 기뻐하겠네." 나는 나머지 일곱 권의 책을 안고 길과 함께 고아원으로 향한다. "아, 길. 슬슬 말투를 고치지 않으면 고아원에서 혼나지 않을까요?" 그렛시엘의 아랫마을에서 반 년 정도 보내자, 말투가 완전히 아랫마을 사람들처럼 되어 버렸다. 고아원이 보이기 시작해, 내가 그렇게 지적하자, 길은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토했다. "……냄새나고 더러워도 아랫마을을 편했지." "나는 지금부터 그 아랫마을로 돌아가지만." 길이 노려보았지만, 어깨를 움츠리며 얼굴을 마주보고 웃은 뒤엔 둘 다 제대로 태도를 고친다. 구텐베르크는 귀족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아랫마을에서 지내기도 한다. 어디에 던져지더라도 적응할 수 있도록 전환을 확실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 그렛시엘에서 돌아왔읍니다. 딜크와 콘라트에게 선물이 있습니다." "어머, 둘 다 기뻐하겠네요. 딜크, 콘라트. 길과 러츠의 선물이에요." 빌마의 목소리를 들은 딜크와 콘라트가 델리아를 잡아 끌듯이 하며 달려온다. 반 년 정도 못 본 사이에 둘 다 성장한 것처럼 보였다. 특히 막 고아원에 왔을 무렵에는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인지, 깡말라 있던 콘라트가 아이답게 통통한 얼굴이 되어 있다. 표정도 꽤나 밝아져 있다. "어서 오세요, 길. 선물은 무엇인가요, 러츠?" "이 책은 파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몇 권 없는 책입니다. 소중히 다뤄주세요." 눈을 빛내며 대기하고 있는 그들에게 각각 책을 주자, 책을 안은 딜크가 기쁜 듯이 길을 올려다본다. "길이 돌아왔으니 이제 우리도 숲으로 갈 수 있겠네요." "아쉽지만 제겐 공방의 일이 있습니다." 겨울의 사교계가 시작되기 전에 그렛시엘에서 한 일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지 않으면 안 되고, 공방에서 일이 어디까지 진행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겨울의 수편업의 수배를 하는 등, 길은 상당히 바쁘다. 분명 아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갈 여유는 없을 것이다. "……길, 어떻게든 안 될까?" 풀죽은 딜크와 콘라트를 본 델리아가 난처한 듯이 그렇게 말했다. 겨울의 사교계에 맞춰 인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공방이 매우 바쁘고, 그렛시엘과 겨울나기 준비에도 일손을 빼앗기게 되면서 올해는 좀처럼 숲으로 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의 고아원에는 견습 미만인 아이가 딜크와 콘라트밖에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고아원에 방치되어 있는 모양이다. ……계속 밖에 나오지 못하는 것도 답답하겠지. "길은 어려울 테니,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내일은 숲에 가죠." "어? 괜찮나요, 러츠?" 델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하지만 신전과는 달리 장기 출장이 끝난 나는 며칠 휴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겨울나기의 준비를 도우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을 숲으로 데리고 가야 하니까, 라고 도망치는 것이 절대로 편할 것이다. "이쪽의 월동준비를 겸해서입니다. 두 사람에게도 도움을 받을 거에요." "됐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러츠!" 크게 기뻐하는 딜크와 콘라트에게 몇번이나 약속을 거듭 확인받으며, 나는 고아원을 나왔다. "오늘은 사장님에게 보고도 해야 하기에,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딜크, 콘라드, 내일은 숲에 갈 준비를 잊지 않도록." "러츠도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럼, 내일 봐." 아랫마을에 이어지는 문까지 길이 함께 걸어온다. 문 근처에서 한번 발을 멈춘 길이 살짝 숨을 토했다. "러츠, 모처럼의 휴일인데 미안하네." "별 거 아냐. 집에서 부려지는 것보단 숲 쪽이 편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나는 문에서 아랫마을로 들어섰다. 오물 투성이인 그렛시엘과 달리, 깨끗이 정비된 에렌페스트의 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운 아랫마을의 모습에 " 돌아왔구나" 라는 중얼거림이 흘러나오고,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길드장의 집이기도 한 오토마르 상회 앞을 지나 조금 가다 굽어들어가면 프랭탕 상회가 나온다. 다섯 권이 된 책을 가진 채로, 나는 뒷문을 통해 가게로 들어갔다. "마르크 씨, 지금 돌아왔습니다. 사장님은 계신가요?" "어서 오세요, 러츠. 사장님께선 앞서 돌아온 다미안의 보고를 받고 있었습니다. 러츠의 보고도 기다리고 있으십니다." 그렇게 말하며 돌아보는 마르크 씨는 낯선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적갈색의 머리카락을 올려 묶었기 때문에 이미 성인이겠지만, 아직 젊다. 놀랍게도 그녀는 프랭탕 상회의 다루아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그렛시엘서 일하고 있는 사이에 들어온 사림인 것 같다. "새로 다루아가 들어온 건가요?" "아아, 소개하겠습니다. 그녀는 카린. 클라센부르크에서 온 상인의 딸입니다. 잠시 사정이 있어, 이곳에서 다음 여름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카린, 이쪽은 다프라 견습인 러츠. 장기 출장에서 돌아온 참입니다." 서로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어서 클라센부르크의 상인이 프랭탕 상회에 머물게 된 것일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나는 카린을 본다. 첫 인상은 미인이지만, 기가 셀 것 같다. 마음이 약한 소심한 여성이 클라센부르크에서 에렌페스트까지 찾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으니, 분명 남자 못지 않은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큰 영지의 상인답게 몸가짐은 정돈되어 있지만, 그 푸른 눈은 흥미와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다. 먹이를 본 고양이 같은 카린의 시선이 내가 안고 있는 책으로 향한다. 그것을 눈치 챈 듯한 마르크 씨가 방긋 웃으며 한발 움직여 나와 카린의 사이에 선다. "러츠, 사장님에게 보고를. 서둘러주세요." "알겠습니다." 마르크 씨의 말에 끄덕이고, 나는 바로 그 자리를 떠나 사장님의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에는 이미 다미안의 모습은 없다. 사장님은 얼굴을 들고, 적갈색의 눈에 미소를 띄운다. "오우, 러츠. 돌아왔나. 일은 무사히 끝난 모양이지?" "그렇죠. 일크나나 할덴체르와는 달리, 귀족과 전혀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만, 로제마인 님 덕분에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랫마을의 장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담당 문관과 기베에게는 놀랐지만, 영주의 양녀라는 입장을 내세워 마인이 사이를 중재해 주었기에, 나쁜 결과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지켜주는 뒷배가 있는 것이 정말로 고맙다. 영주의 양녀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을 때에는 내가 아는 마인의 얼굴이 아닌, 많은 책임을 안고 있는 귀족의 얼굴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앞으로 사흘은 휴일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만나고 와라."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사장님에게. 그렛시엘에서 인쇄기의 시운전을 하며 만든 책입니다." 내가 책을 건네자, 사장님이 팔락팔락 페이지를 넘기며 훑어본다. "이제부터 길베르타 상회의 레나테에게도 가져다 주려 합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아아, 기뻐하겠지. 모처럼이니 나도 가도록 할까." 재빨리 서류를 정리한 사장님이 일어난다. 그리고 함께 길베르타 상회로 이동하게 되었다. 아내와 딸에게 무른 오토님과 달리, 사장님은 가끔씩 길베르타 상회에 얼굴을 비추어 레나테와 이야기하면서 후계자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러츠, 카린에 대한 것이다만……." 도중에 새로 들어온 카린에 대해 사장님이 이야기해 주었다. 부모와 함께 클라센부르크에서 에렌페스트로 장사하러 온 카린을, 다음 여름에 데리러 올 때까지 맡게 되었다고 한다. "장사의 공부를 하라고 사장님에게 맡기고 간 건가요?" "……상당히 기뻐보이는군, 러츠" "사장님이 클라센부르크의 상인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니까 기쁩니다." 대영지의 상인이 딸을 교육시킬 환경으로서 프랭탕 상회를 택한 것이니까, 기쁜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사장님은 아주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쪽의 정보를 얻기엔 다루아로 계약시키는 것이 제일이니까. 카린이 얼마나 정보를 가져가게 될 지 모르겠다." "그것을 알고 맡은 것이 아닌가요?" "피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어." 사장님은 깊은 한숨을 토한다. 하지만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카린은 사장님에게 있어 제법 귀찮은 존재인 것 같다. "벤노 삼촌, 러츠!" 길베르타 상회의 이층으로 향하자,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하녀를 밀치듯이 하며 레나테가 얼굴을 내밀었다. 하프 업으로 정돈한 머리카락은 사장님의 머리카락과 비슷한 색깔이고, 얼굴 생김새는 코린나 님과 닮아있다. "레나테, 많이 컸구나." 사장님이 안아 올리자, 레나테는 "꺄악!" 하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레나테는 사장님과도 어딘가 비슷해서, 사장님이 레나테를 안아올리고 있으면 아버지와 딸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니, 마인은 걷는 것이 너무 느려서, 종종 사장님에게 이렇게 안아올려지고 있었지. 레나테는 마침 그 때의 마인과 비슷한 체격이다.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이고, 볼 대마다 계속 뭔가를 재잘거리고 있다. 레나테는 또래의 딜크나 카밀에 비해 말하는 것이 빨맀고, 깜짝 놀랄 만큼 발음이 좋고, 상당히 똑부러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레나테가 조용한 것은 자고 있을 때와 먹고 있을 때 정도다" 라고 사장님이 말했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것을 배웠지?" "그건 말야……." 레나테는 사장님의 무릎에 앉아, 최근 배운 것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사장님은 더욱 자세히 가르치거나, 정말 기억하고 있는지 질문하거나 하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장사에 관한 것이었고, 나의 세례 전과 달리, 어릴 때부터 후계자로서 장사에 관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코린나 님에게 천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레나테는 한 살이 된 동생에게 부모를 빼앗기기 일쑤여서, 어머니인 코린나 님을 독점할 수 있는 공부 시간이 제일 기다려진다는 것 같다. "어머님도 아버님도 크누트만 이뻐하고, 나는 항상 뒷전이야. 이야기도 들어 주지 않는단 말야." "첫째 아이는 그런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벤노 삼촌도 첫째는 싫었어?" "때때로 그랬지." 레나테의 이야기가 보고에서 동생에 대한 푸념이 되는 것을 어림한 듯, 사장님이 나에게 시선을 향하고 손짓했다. 책을 줘서 화제를 바꿔라, 라고 지시하는 것을 눈치채고, 나는 레나테에 한 권의 책을 내민다. "자, 레나테. 새로운 책이야. 출장갔었던 그렛시엘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 "고마워, 러츠. ……이번 건 상당히 얇네." 지금까지 가져다 준 책에 비하면 시험적으로 만든 책이라 얇다. 하지만 귀족 대상의 복잡한 표현이나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시는 없기 때문에, 상당히 읽기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렛시엘의 아랫마을의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만 들어 있으니, 레나테에도 재미 있을 거야. ……그림은 없지만." "맞아. 러츠가 가져오는 이야기는 재미있어서 기대되는걸. 어머님에게 읽어달라고 할 거야." 레나테가 그렇게 말하며 기쁜 듯이 책을 끌어안자, 유모가 코린나 님의 둘째인 남자아이, 크누트를 데려 왔다. 낮잠을 마치고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다. 최근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다며, 유모가 웃으면서 크누트를 뒤쫓는다. 위태롭게 아장 아장 걷는가 싶더니, 실패해서 엉덩방아를 찧는 것을 보고 있자, 갑자기 문이 열리며 투리가 들어왔다. "코린나 님이 갑자기 돌아가라고 하기에 뭔가 했더니 러츠가 왔었네." "오늘 돌아왔어. 이건 선물. 인쇄기의 시운전을 하며 만든 책이라서, 수십 권밖에 없어. 희소품이라구." "고마워. 나중에 느긋이 읽을게." 투리에게 주며, 수중에 남은 책은 두 권이 되었다. 나머지는 카밀와 내 몫이다. "있다가 카밀한테도 갈 껀데, 투리도 같이 돌아갈래?" "으음, 오늘은 그만 둘게. 내일도 일이 있고, 로제마인 님의 주문에 응해야 해서 굉장히 바쁘거든." 고개를 흔들며 그렇게 말한 뒤, 투리는 염색 경쟁에서 에바 아줌마가 물들인 천을 마인이 택한 것과 그것에 맞춘 머리 장식을 만든 것을 알려주었다. 목소리가 흥분되어 있어, 정말 기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굉장히 바쁘다" 라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겨울의 준비라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늦어버릴 것이다. "겨울의 사교계라면 이제 곧이지? 너무 바빠서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겨울 것은 끝났어. 하지만 작년 겨울에 왕족의 의뢰를 가져온 로제마인 님이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할 리가 없겠지? 미리 봄의 머리장식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대응할 수 없게 되는걸. 작년은 정말 힘들었으니까" "아, 확실히." ……마인이라면 절대로 뭔가 한다. 무엇을 할지는 짐작도 안 가지만, 무언가 할 것이다. 그것만은 틀림 없다. 급한 일거리가 닥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도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하고 있어. 봄의 머리장식은 지금 만드는 중이고, 귀족 학교에서 친구에게 나눠줄거라던 완장은 친구가 늘어나도 괜찮도록 3개는 예비를 만들어 놨고, 또 왕족에게서 머리장식의 주문이 들어와도 괜찮도록 디자인도 몇 가지 정도 생각해 두었어." 투리가 손을 꼽으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역시 마인의 언니. 마인이 저지를 듯한 일의 예상과 그에 대한 대책이 대단하다. "알았어. 힘내." "러츠는 장기간 휘둘린 뒤지? 오늘 정도는 푹 쉬는게 어때?" "그렇게 할게." "나는 모처럼의 자유 시간이니, 머리장식을 계속 만들게." 투리가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투리와의 대화를 보고 있던 사장님이 어깨를 으쓱한다. "러츠, 그만 돌아가도 좋다. 나는 좀 더 레나테와 있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또 봐, 러츠." 레나테가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손을 마주 흔들어 주며, 나는 일단 프랭탕 상회로 돌아와 자기 방에 책을 두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쪽의 옷도 슬슬 바꿔야겠네." 마인의 지시로 여기저기로 향할 때가 많아, 그다지 집으로 돌아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는 횟수도 줄었다. 가끔 입으면 자신의 키에 옷이 전혀 맞지 않는다. 기장이 짧고, 어깨와 팔꿈치 근처도 끼는 것 같다. 카밀에게 줄 책을 가지고 나는 방을 나와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중앙 광장을 동쪽으로 돌아 노점에서 집에 가져갈 선물도 산다. 먹을거면 된다. 나와 똑같이 성장기라서 항상 배를 곯고 있는 랄프는 책 선물보다 조금 큰 소시지 몇 개를 더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인의 집을 먼저 들린다. 노크하고 이름을 밝히자, 카밀이 함성을 지르며 문을 열어 주었다. 카밀은 생김새가 귄터 아저씨와 비슷해서, 조금 분위기는 달라도 머리카락의 색도 눈동자 색깔도 마인과 많이 닮아있다. "러츠, 어서와. 그렛시엘은 재밌었어?" "자, 이건 선물인 책. 그렛시엘의 직인이 들려준 이야기가 들어 있어." "아싸!" 마인이 만든 어린이용 책이나 장난감을 받아, 그걸로 놀면서 자라고 있는 카밀은 마인의 생각대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카밀에게 책을 건네자 에바 아줌마가 요리를 멈추고 돌아보았다. "언제나 고맙네, 러츠." "에바 아줌마, 염색 전시회에서 로제마인 님의 전속이 됐다며? 아까 길베르타 상회에서 투리에게 들었어." 에바 아줌마는 기쁜 듯, 섭섭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이란다. 로제마인 님은 아직 전속을 정하지 않으셨는걸. 겨울의 의상은 나의 천으로 만들게 되었지만, 전속이 된 것은 아니야." 영주 부인도 영주 영애도 르네상스의 칭호를 줄 직인을 정했지만, 마인은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전속이 정해지지 않은 마인의 전속을 목표로 염색 직인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전속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봄이나 여름의 의상을 만들 천으로 뽑혀야만 하니까." 에바 아줌마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그 눈은 의욕에 넘치고 있다. "카밀이 숲에 갈 수 있게 되어서, 나도 더 염직에 힘쓸 생각이란다." "그런가. 이제 카밀도 숲에 갈 나이구나." "여름부터 계속 갔어. 오늘도 가서 잔뜩 채집해 왔어." 카밀이 그렇게 말하며 득의만만하게 전리품을 테이블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예전의 마인과는 달리, 독버섯도 없고, 바구니도 확실하게 짊어질 수 있는 듯, 가져온 양도 많다. ……마인은 정말 글러먹었었구나. "대단하지?" "그렇네. 나도 내일은 숲에 가니까. 카밀한테 지지 않게 해야겠네."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카밀의 머리를 북북 헤집으며 칭찬하자, 카밀은 기쁜 듯이 눈을 반짝였다. "정말!? 러츠와 함께 가는 거 처음이야!" "아니, 나는 딜크와 콘라트라는 고아원 아이들을 데려가야 하니까 같이 못 가. 카밀이 싫지 않다면 같이 가도 좋지만." 고아원 아이들이 숲으로 가게 된 이후로 5년 정도가 지났다. 숲에서 만나는 아이들 사이에서의 편견의 시선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어른의 시선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함께 행동하는 구텐베르크부터 바뀌어 가는 것이 좋다고 마인은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편견의 시선은 밖에서부터는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는다. 함께 지내며, 고아들이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것을, 더 굉장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안에서부터 변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한다. "딜크와 콘라트는 로제마인 님의 고아원 아이야. 카밀처럼 로제마인 님이 만든 책과 장난감으로 놀고 있으니까 아마 말도 통할걸?" 마인이 만든 장난감은 이 근처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다. 성전 그림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카밀과 글자 같은 것은 전혀 필요 없이 지내는 이 근방의 아이들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투리가 말했었다. "……그 아이들도 전부 그림책을 가지고 있어?" "그럼." "로제마인 님에게 받은 장난감에 대해 말해도 혼나지 않아?" 카밀은 이웃들에게 마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을 가족과 약속하고 있다. 권터 아저씨와 남자의 약속을 했다고 한다. 마인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거기에 연관될 듯한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녀석들도 로제마인님을 정말 좋아하니까. 아마 카루타는 카밀보다 강할걸?" "그럼 갈래!" 카밀이 눈을 빛내며 번쩍 손을 높이 들었다. ――――――――――――――――――――――――――――――――――――― 오랜만에 아랫마을의 모습을 썼습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오랜만에 빈 ss를 채워넣었습니다. 이번 ss는 번역하기 어려운 건 없었는데도 은근히 힘들었네요.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12화. - 건강하게 성장 중 (4부 / 러츠 시점) -|작성자 치천사 373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3화 - 도서관 계획과 의상 완성 - 2016.01.16. 23:1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관 계획과 의상완성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피리네의 말로 최초의 난관이 신관장이라는걸 알게 된 순간, 나는 굉장히 냉정해졌다. 신관장의 허가를 따내려면 도서관의 존재 의의나 운영 방법 등, 이 세계의 도서관 운영을 면밀히 연구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은 야망을 숨겨야 한다. 나중에 반드시 허가를 잡아내겠어! 나는 그렇게 의욕이 넘치고 은밀한 도서관 건설 계획을 세웠다. 레이노 시절엔 없던 마술이라는 신비한 힘이 있다. 이를 사용하면 굉장히 도서관이 될 것 같다. ……슈바르츠 같은 마술 도구는 있었음 좋겠다. 대출과 반납같은 카운터 업무도 하고, 무단 반출까지 파악하다니, 완벽히 나를 위해 있는거야! 무엇보다 귀여워! 신관장과 힐쉬르가 연구했으니, 비슷한 마술 도구가 금방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많고 다양한 색깔의 슈바르츠들이 껑충껑충 뛰면서 일하는 도서관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모처럼 마술이 있는 판타지 세계인데, 도서관 자체가 신비한 건물이면 좋겠네. 장서가 늘어나면서 자동으로 층이 늘어나는, "성장하는 유기체" 같은 느낌으로! 책이 늘어나면서 아래로 뻗어 가거나, 위를 향해서 늘어 나는 도서관은 낭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납 장소도 곤란하지 않고, 모든 자료를 보관할 수 있으니 굉장히 멋지다. ....게다가, 마술 도구를 사용하면, 책에도 여러 기능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예를 들면 자동으로 분류 번호 순서대로 책장에 돌아가거나, 대출 기한을 넘기면 자동으로 도서관에 돌아오거나, 검색하면 해당하는 자료가 빛나 바로 알 수 있다던지……. 굉장해!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그런 것이나 이런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들뜨며 로제마인 도서관의 계획을 짜던 중, 나는 측근들에게 배신당했다. 무려, 피리네와 할트무트와 프랑이 신관장을 도우러 간 시간에 나의 도서관 건설 계획을 폭로한 것이다. "로제마인" "넷!" 눈을 매섭게 뜬 신관장은 나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꽤나 즐겁고 재미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 같은데, 나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너는 도대체 무엇을 할 생각이지?" "저, 그건 그 아직 계획에 지나지 않고, 저의 소원을 이룬 뒤 여기저기의 도서관을 둘러보고 연구하고, 유르겐슈미트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짓고 싶다는 건데요……" 제대로 계획을 세우면 보고할 생각이었습니다, 라고 내가 열심히 변명하고 있는 옆에서 프랑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로제마인님,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신관장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무슨 말인가요, 프랑. 신관장을 설득하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설 수 없습니다. 우선은 충분한 사전준비가 중요한 것입니다. 상담은 그 후에..." "즉,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말이군" 신관장의 목소리의 온도가 떨어졌다. 겨울의 주인이 나온 것 같아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다릅니다! 귀족은 사전 준비와 사전 공작이 필요하다고 신관장이 말씀하셨죠? 저는 귀족답게 하려고 했던 거에요. 아직 사전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무엇을 보고합니까?" 여기에서 나의 꿈을 박살나면 곤란하다. 도서관 건설 때문에 나는 전력으로 머리를 회전시켜서, 어떻게 신관장의 분노를 줄일 수 있을지 생각한다. 나의 필사의 주장이 통했는지, 뭘 해도 소용이 없다고 포기한건지, 신관장은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딱딱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책이 아닌 것에도 그 귀족 다움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쉽게 설명해 보거라. 경우에 따라서는 협력해 주겠다" ……신관장이 협력해 주다니! 최대의 난관이라고 생각한 신관장이 협력자가 되어 준다면, 나는 무적이다. 나는 감동에 전율하며, 내가 만들고 싶은 도서관에 대해서 말했다. 도서관의 의의와 지향해야 할 도서관을 설명하고, "이런게 있다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마술 도구에 대해서도 전부 다 말했다. "이런 도서관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신관장은 깊고 긴 한숨과 함께, "……넌 정말 바보군" 이라는 한마디를 들었다. "좀 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라" "저기, 신관장. 어디에 현실성이 없나요?" 창조 마술을 사용하면 일분도 걸리지 않고 건물을 만들 수 있는 세계에서, 나는 현실을 알 수 없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보고, 피리네와 할트무트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도 현실성 없는 계획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어라? 주위의 반응에 내가 당황하고 있자, 신관장은 관자 놀이를 누르면서 "우선 크기다" 라고 설명하기 전부터 지친 듯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 규모의 도서관은 필요 없다" "네? 필요 있습니다. 앞으로 책은 계속 늘어나니까, 자꾸 자꾸 넓힐 수 있는 도서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조 마술이라면 실제로 성장하는 도서관을 만들 수 있죠?" "너는 창조 마술을 오해하고 있다. 도서관은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증축하는 것이고, 그 때마다 엄청난 마력이 필요하게 된다" "즉, 마력만 있으면 뭔가 된다는 거죠?" 도서관을 위해서라면 나는 신관장의 약도 마실 수 있다. 그 정도의 각오는 있다. "마력의 문제가 아니다. 중축 때마다 모든 자료와 책장을 건물에서 한번 꺼내야 하는 노력과 시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지?" 거리에서 이루어진 엔트비케른은 건물과는 전혀 관계없는 지하를 개조한 것으로, 짐을 옮기는 일이나 위에 지은 목조 건물 부분이 사라지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귀족가에 끈적거리는 화장실을 만들었을 때, 가구를 모두 꺼냈다고 할아버님이 말하던 것 같다. "……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위에 새로 만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위로 올리는 모습을 직접 표현했지만, 신관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창조 마술을 써도 성장하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건 아닌 것 같다. 방법이 없다. 차례로 분관을 만들어 대처한다. ……위로 못늘린다면, 옆으로 뻗으면 되잖아. 이거라면 책을 다 꺼낼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그 정도 규모의 도서관을 만들려면 막대한 마력이 필요하다.ㅊ불가능하다" "괜찮아요. 약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해내겠습니다" 주먹을 쥐고 주장하자 신관장은 "다르다. 그렇지 않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너만 잘해도 안된다. 만들어진 도서관을 유지하기 위해 마력이 필요하지만, 후세가 그만큼의 마력을 유지할지 모른다. 유지하지 못할 경우, 창조 마술로 만든 너의 도서관은 붕괴한다. 아까 네가 주장한 보존이라는 도서관의 중요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뭐라고!? "창조 마술로 만들 경우 자신뿐 아니라, 앞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계산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영주는 부주의하게 거리를 확대하지 않는다. 너 같은 마력을 가진 사람이 약을 먹어가며 한계 이상으로 마력을 쓰고 만든 도서관을 누가 어떻게 유지한다는 것이지?" "저의 후손이라면 반드시 도서관을 소중하게 대해 줄거에요!" ……책벌레의 아이는 책벌레다! 꼭 그렇게 된다! 도서관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도록 가르칠게요! 라고 주장한 결과, 신관장은 너무나도 차가운 눈으로 나를 봤다. "……너는 자신의 조상이 남긴 것을 책보다 소중히 한 적이 있는가?" "없어요" "그래. 네가 할 수 없는걸 남에게 기대하는건 아니다" 당연한 말을 듣고 맥없이 어깨를 떨어뜨렸다. 그런 나에게 신관장은 어깨를 움츠리고 설명을 계속한다. "너는 귀족원의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슈밀형의 사서를 원한다고도 말했는데, 그것을 움직이는 데도 대량의 마력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지? 그만큼의 마력을 도서관 유지에 할애할 만큼 에렌페스트에는 마력의 여유가 없다. 너의 계획에 현실성이 없다는건 그런 것이다" ...우우! 마력의 여유가 없다면 마력을 늘리면 되잖아. 내가 마력 압축을 가르치는건 에렌페스트의 마력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늘어난 마력을 도서관 유지에 사용하면 된다. "지금 열심히 늘리고 있는것 아닌가요? 무엇을 위한 마력 압축입니까?" "적어도 전혀 현실성 없는 도서관 운영 때문슨 아니다" "무슨! 심합니다, 신관장!" 굉장히 깨끗하게 무시당하고 충격을 받은 나에게 신관장은 위로는 커녕 결정타를 날린다. "심한 것은 전혀 현실을 보고 있지 않는 너의 계획이다.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처음부터 다시 짜거라" "아……" 나의 꿈이 담긴 판타지 도서관은 완전히 기각되고 말았다. 실망이다. 이제 아무것도 할 맘이 들지 않을 만큼 실망이다. ……아, 도서관. 나의 도서관. "로제마인, 너는 도서관보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맞습니다" 신관장의 말에 나는 손뼉을 쳤다. 확실히 아직은 성 도서실에서 있으니, 먼저 생각해야 하는건 많이 있다. "도서관을 만들려면 성 도서실에서 보관할 수 없을 정도의 책이 필요하게 되니까, 우선 책을 늘려야 겠어요. 지금처럼 사본으로 타령의 책을 늘리고, 작가를 늘리거나 교정이 가능한 사람을 키우기해야겠군요. ……아니, 귀족의 인원을 생각하면 어려우니까, 역시 평민의 문맹률을 낮출까요?" 드디어 신전 학교를 시작할 때가 되었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누르며 멈추게했다. "기다려라. 나의 의도와 다르다" "네?" "변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도서관보다 먼저 귀족원을 생각해라" "귀족원입니까? 귀족원의 사본이라면 이미 시작했는데요?" "아니야! 도서관에서 벗어나라! 너는 이번 겨울에 이학년이 된다고! 그걸 먼저 준비해라!" 전허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귀족원으로 향할 준비는 뭐가 있을까.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마술 도구의 의상 만들기는 어떻게 되고 있지? 나는 마법진의 점검을 하지 않았다. 중앙과 상위 영지의 귀족의 눈에 띄는 것이다. 확인은 제대로 해야 한다" 신관장은 슈바르츠와 바이스 의상의 완성, 귀족원용 약의 제작, 올해 유행시킬 것에 대한 논의 등 귀족원에 갈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것보다 도서관의 계획을 세우고 싶다. 하,라고 한숨을 쉬자, 신관장이 그대로 나의 뺨을 꼬집었다. "로제마인, 진지하게 듣고있지?" "저는 언제나 성실합니다" ....책을 읽을때는. 그 날의 도움을 마치고 신전장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 나는 리제레타에게 올도난츠를 날렸다. 슈바르츠의 의상의 진행에 대해 듣기 위해서다. "리제레타, 로제마인입니다. 어느 정도로 자수를 완성시켰습니까? 페르디난드님이 확인을 하고 싶어 사싶니다" "리제레타입니다. 자수는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전에 가지고 가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보시고, 빨리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바로 리제레타의 들뜬 목소리를 담은 올도난츠가 돌아왔다. 평소의 차분한 모습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목소리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자 리제레타의 언니인 안게리카가 귀띔했다. "일하지 않을때는 언제나 이런 느낌입니다. 지금은 일이라기 보다는 취미에 몰두하는 기분이겠지요. 로제마인님도 안 계시고요" "……전환이 분명하군요?" "그렇습니다. 저희 자매는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구별이 확실한 리제레타와 흥미의 유무가 확실한 안게리카" ... 안게리카, 그건 칭찬이 아니에요. 안게리카의 말에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자, 다무엘이 평소 리제레타에 대해서 알려준다. "리제레타는 로제마인님이 안 계실 때 유디트나 피리네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저는 가끔 혼나기도 합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여자의 기세는 이길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해도, 다무엘을 꾸짖는 리제레타가 전혀 떠오르지 않아 나는 할트무트나 피리네에게도 시선을 돌렸다. "옆에서 보면 혼낸다기보다는. 놀리는 느낌입니다. 다무엘과는 이야기하기 쉬우니 그럴 뿐입니다" 할트무트도 즐겁게 수다하는 리제레타를 본 적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주종 관계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조금 따돌려지는 느낌이다. "리제레타가 온다면 호위와 함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호위기사 견습의 예정은 어떻게 됩니까? 나는 리제레타 혼자 이동하는건 불안합니다" "오늘 견습 훈련은 오전 중에 끝날 겁니다" 피리네가 바로 알려줬다. 나는 올도난츠로 "호위기사 견습과 신전에 오세요" 라고 전했다. "알겠습니다" 내 말을 충실히 따른 리제레타는 브륜힐데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유디트와 레오노레와 함께 자수가 완성된 천을 소중히 가져왔다. "이쪽이 바이스의 앞치마 부분이고 이쪽이 슈바르츠의 베스트 부분입니다" 리제레타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신전장실 탁자 위에 빽빽이 자수가 들어간 천을 펼쳤다. 복잡한 마법진과, 마법진을 알기 어렵게 하기 위한 선이나 그림이 다양한 색깔의 실로 수놓여 있다. 그것이 모양도 되도록 꽃이나 덩굴 같은 식물들도 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나는 머리가 어질어질 해졌다. 잘도 이런 세밀한 작업을 오랫동안 계속했던 것이다. 내가 감탄하자 브륜힐데가 작게 웃었다. "가장 중요한 앞치마와 베스트의 자수가 끝났으니, 지금은 의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슈바르츠의 셔츠와 바지가 생겼습니다" "슈바르츠의 바지 자락에도 조금 자수를 놓고 있습니다. 바이스의 스커트 자락에서도 같은 모양의 자수를 놓고 싶어서 지금 하고 있는 중이에요" 올도난츠에서 들은 목소리와 달리 리제레타는 차분하게 진척 상황을 말하고 있지만, 짙은 초록색의 눈동자는 즐거운 듯 빛나고 있다. ……정말로 슈밀을 좋아하니 그 의상 만들기도 재미 있겠지. 이렇게 세밀한 자수를 잘하는 리제레타는 기사의 며느리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 이쪽의 자수는 맡길게요. 페르디난드님이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면, 앞치마를 만들게 됩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프랑을 통해 신관장에게 자수가 끝난 천이 왔다는걸 보고했다. 신관장은 상당히 자수의 됨됨이가 궁금했는지, 바로 자신의 공방으로 오라는 답장을 했다. 나는 사본하던 손을 놓고, 자수된 천을 프랑에게 주고, 신관장의 방으로 향한다. "신관장의 공방은 아무나 못 들어가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못 들어갔을 것이다. 나는 따라오겠다고 말하메 따라온 측근들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달할 물건도 있고, 내 공방이 편하다" 신관장은 그러면서 숨겨진 방의 문을 열었다. 나는 프랑에게 천을 받아 신관장의 공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물건들이 많이 있고 어수선한 공방이다. "신관장, 약혼자가 있는 여성이 근시도 안 데리고 이성과 단둘이 있는건 안 좋은 거 아닌가요?" "그건 그렇지만 나는 너의 보호자고, 사라지는 잉크에 대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피하고 싶으니 어쩔 수 없다. 네가 순순히 자수를 했다면 이런 상황은 필요 없었다" 사라지는 잉크의 검증을 하고 싶기 때문에 측근들은 방해란다. 신관장은 도구가 여러가지로 놓인 탁자 가장자리를 치우고 천을 펼쳤다. "호오, 꽤나 보기 좋구나" 자수를 보고 신관장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뒤에는 진지한 눈으로 자수된 마법진에 문제가 없는지 손가락으로 신중하게 더듬어 간다. 마법진의 자수에 실수가 없는지 확인한 뒤에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라지는 잉크로 그린 마법진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했다. 마법진에 관한 공부를 조금 한 덕분에 몇가지를 알게되었다. 이 마법진에는 바람에 대한 마법진이 많고, 불의 마법진과 복잡하게 얽힌 것도 있다. 그것밖에 모르지만. " 괜찮나요?" "그래. 네가 잡으면 엷게 빛나고 있지만, 위의 자수덕분에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중으로 마법진이 있는 상태여서 어쩌면 효과가 강력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없다" "의외로 적당하네요" 속내를 흘리자 신관장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검증하는건 좀 위험하니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전 의상에 있던 마법진 중에는 공격한 상대에게 자동으로 공격을 돌려주는 것이 있었다. 그 마법진과 개량한 마법진을 에크하르트 오라버이 실제로 공격하고 검증한 것 같다. "가벼운 공격도 틀림없이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얼마나 강력하게 됐는지 검증하는건 힘든 작업이다" ……말대로 정말 부러지는 수준이겠지? "자동으로 공격이 확실히 돌아가는 것만 검증한다면 좋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공격을 하는 바보는 왕족에 대한 반역자로 간주되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문제 없다" "그렇군요. 도서관에 공격을 한 시점에서 죽음을 각오해야 합니다" 도서관과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공격하는 것들이 어떤 일을 당해도 나는 아무렇지 않다. "너는 도서관과 책이 관련된 순간 강력하게 나가는군" "도서관과 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저는 피의 축제를 시작한다는 각오니까요. 하지만 흉악한 마법진을 만드는 신관장에게는 필요 없겠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은 시원한 얼굴로 "강력하다는 것에는 익숙하다" 라고 중얼거린다. 귀족원 시절 디즈타ーㅡ 승부에서는 "짐승", "마왕" 등 여러 호칭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걸 받아라. 그 흉악한 마법진을 넣은 부적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 때문에 마법진을 연구한 신관장은 부적도 여러가지로 개량해 준 것 같다. "고맙습니다" "……모처럼이니, 누군가 걸려주면 좋겠군" 신관장의 입에서 무서운 희망이 흘러나왔다. 무표정으로 나직이 중얼거리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나는 무심코, 히익! 하고 숨을 삼켰다. "싫어요! 그런 위험한걸 바라지 마세요!" "별로 위험한걸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더라도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없는 공방이라고, 본심이 너무 나왔습니다!" 내 말을 신관장은 코웃음으로 넘겼다. 고칠 생각은 없다. ……그래. 귀족에게 숨겨진 방은 속내를 꺼내도 좋은 유일한 곳이야! 하지만 그런 무서운 속내는 듣기 싫어! "그런데 네가 자수한 마법진은 어느 것이지?" "아, 이거엡요" 내가 가리키며 말하자, 신관장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겼다. "다른 곳은?" "없습니다. 하나만 하라고 하길래, 하나만 했어요. 대부분 제 근시가 했습니다. 리제레타는 대단하죠?" 가슴을 펴고 리제레타의 저력을 자랑하자, 신관장이 관자 놀이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너의 근시가 대단해도 네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넌 이미 약혼을 했다. 신부 수업으로 자수는 연습해라" "네? 기본은 할 수 있으니 문제 없는것 아닌가요? 솔직히 자수할 시간이 아쉽습니다. 제 인생에서는 자수보다 사본이 중요합니다" 자수는 해도 책은 늘어나지 않는다. 물론 도서관에 까는 카펫에 소음 방지의 마법진을 자수하라고 한다면 전력으로 임할 것이다. "너는……. 뭐든지 솔직히 말하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수에 관한 합격이 나오고 불과 사흘 후, 리제레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 작가의 말 로제마인의 판타지 도서관 계획은 신관장이 "현실성이 없다" 라며 기각했습니다. 현실성 있는 도서관 계획을 세우고 싶은 로제마인지만, 정리해야할 문제는 많이 있습니다. 다음은 겨울의 사교계가 시작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4화 - 겨울 사교계의 시작 (이학년) - 2016.01.18. 09:2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겨울 사교계의 시작 (이학년)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이 완성돠 지 며칠 후, 길루타 상회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내 겨울의 머리 장식과 완장을 넘기는 것을 신전과 성, 어느 쪽이 좋겠느냐는 것이다. 나는 요한에게 안전핀도 받아 신전으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오랜만에 투리와 만날 수 있다. 내가 길루타 상회와의 만남이 생긴걸 프랑에게 설명하자, 그것을 듣던 피리네가 "……옷과 함께 성으로 오는게 좋은 거 아닌가요?" 라며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피리네의 말대로 그게 제일 수고는 적지만, 겨울의 의상과 함께 성으로 가져가면, 투리는 못 보게 된다. "내 머리 장식을 만드는 장인은 아직 성에 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받고, 바로 봄의 머리 장식을 주문하는 것입니다" 내 머리 장식은 내가 주문하고 싶으니까, 라고 말하자 피리네는 납득한 듯 수긍한다. 사실은 신전에 나의 측근들이 드나들기 시작해, 지금 이상으로 투리와 나의 관계를 숨길 필요가 생겼다. 신관장의 요청으로 길과 빌마는 러츠와 투리와 나의 관계를 이야기로 만들어 신전 사람들에게 읽어 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빌마가 할트무트를 위해 정리한 성녀 전설 속에도 러츠와 투리와의 관계에 대해 적혀 있었다. "할트무트님에게 이걸 보일 예정입니다만, 괜찮을까요?" 라고 빌마가 물어봤는데, 거기에는 "먼저 알아 두세요"라는 말이 숨어 있는걸 깨닫고, 나는 훑어보고 가볍게 한숨을 토했다. 보호자가 정해준 근시만 가지고 있던 내가 자신의 근시를 선택하면서 고아원의 존재를 인식하고 고아원을 몰래 방문했다. 그곳에서 청색 신관이나 무당이 줄어든 고아원의 참상을 깨닫고 불쌍한 고아들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분투했다. 나의 어용 상인인 길루타 상회에게 명해 로제마인 공방을 만든 것이다. 참고로, 공방 설립시에 길루타 상회에서 파견 나온 것이 러츠와 투리로, 그 둘이 고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에 내가 감격하고, 러츠에게는 인쇄기 만드는 방법을, 투리에게는 머리 장식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 것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길루타 상회의 벤노는 새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책을 다루는 가게를 소망한 나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고 프랭탕 상회로 독립한 것으로 되있다. ……완전히 틀린건 아닌데, 뭔가 미묘한 기분이다. 빌마는 고아들에게 식사와 일자리를 주고, 은총이 주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한건 스스로 구하는 생활을 지도한 공적과, 꿈 속에서 신들의 말을 듣고 그동안에는 없던 신기한 것을 만들어낸 나는, 성녀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다. ……주관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것 같은데. 좀 고쳤으면 하는 부분과, 주관적인 부분을 지적하자, 왠지 더욱 심해져서 돌아왔다. "사실을 사실대로 표현한 결과" 라는것 같다. 빌마가 말하길, "소극적인 표현"의 자료를 읽고 할트무트는 감격했다고 한다. 할트무트의 연구에 어느 부분이 쓰였는지 보고 싶지 않다. 투리가 있는 길루타 상회와의 만남은 고아원장실에서 열린다. 머리 장식을 구입 할 뿐이므로, 문관들은 별로 따라오지 않아도 좋지만 할트무트는 따라오려는 것 같다. 신전에서는 성녀 전설이 넘쳐나고 있어서 아주 즐거운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면회 의뢰를 내고 있는지 가끔 신관장의 방에 가기도 한다. 몇가지 이야기를 듣는 대신에 대량의 일을 강요받지만, 본인이 만족스러워 하므로 나는 방치하고 있다. "그러면 투리. 머리 장식을 볼 수 있을까요?" 길루타 상회에서 오토와 테오와 투리가 찾아왔다. 인사를 마치고 나는 투리에게 머리 장식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이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이 주문한 겨울 의상에 맞추어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물들인 천과 마찬가지로 꽃술에 가까운 곳이 진한 빨간색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주홍색으로 변하는 꽃으로, 천에 염색되있던 꽃을 그대로 빼낸것 같다. 누가봐도 겨울 의상에 맞춰 만든걸 알 수 있었다. ……이거, 실을 물들인건 엄마일 테니까, 두 사람의 합작품이네. 머리 장식에서 두 사람의 애정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훌륭합니다. 실력이 더 늘었군요, 투리" "감사합니다" 투리도 흐뭇하게 웃었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투리에게 머리 장식을 달게하고 새로운 머리 장식을 피리네에게 보인다. "피리네, 어떤가요?" "정말 잘 어울립니다. 로제마인님 때문에 만든 것이라는걸 잘 알겠어요" 피리네도 칭찬을 해줬으니, 나는 바로 구매하고, 봄의 머리 장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봄의 색깔은 초록색이니까, 싹이 트는 어린 잎을 연상시키는 머리 장식을 만들어 주세요" "아직 의상의 옷감은 정하지 않으셨나요?" "네, 색깔과 세세한 도안에 관해서는 투리에게 맡깁니다. 지금까지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투리라면 괜찮죠?" 하면서 웃자, 투리는 웃는 얼굴로 "힘들거든!" 이라고 말하고 싶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로제마인님의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한다. 머리 장식의 교환을 마치고 투리에서 오토로 고개를 돌리자, 오토가 곤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님의 근시에게 30개 이상의 머리 장식을 주문 받았습니다만, 틀림없나요?" "네. 올해는 귀족원에서 모든 여학생들이 머리 장식을 달기로 정해져서, 각각의 머리 색이나 분위기에 맞게 주문하라고 근시에게 부탁한 거에요. 내가 시킨 주문이에요" 내가 수확제에 가는 동안 브륜힐데는 잊지 않고 주문해 준 것 같다. 오토에게 틀림없다고 말하자 오토는 안심한 듯이 어깨의 힘을 뺐다. "그렇군요. 그럼 겨울의 의상과 함께 성에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이 주문 받은 완장입니다. 이쪽도 틀림없습니까?" 오토가 "정말 이런걸 원하는거야?"라고 말하고 싶은 시선으로 완장을 건냈다. 나와 한네로레, 그리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위한 완장으로 "도서위원"라고 한자로 적혀 있다. 그 옆에 요한에게 받아온 안전핀을 담은 작은 나무 상자가 툭하고 놓였다. 안전핀은 요한의 제자 다니로가 만들었지만, 요한의 확인을 받았으므로, 주문한 물건이 되어 있었다. "주문한것과 같습니다. 완벽하군요" 나는 희희낙낙하며 완장을 팔에 두르고 피리네에게 지시해 안전핀으로 고정시킨다. 자신의 왼팔에 "도서위원"의 문자가 있으니 엄청 기쁘다. ……좋아! 도서위원이야! 콧노래를 부르며 팔을 구부리거나 폈다 하고 있자 할트무트가 깜짝 놀라며 "로제마인님, 진정하세요. 반지가……"라며 나의 어깨를 눌렀다. 반지는 빛나고 있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축복이 나올것 같아 나는 급히 마력을 억제한다. "길루타 상회, 오늘은 여기서 종료입니다" "할트무트, 괜찮아요 " "아닙니다, 방심은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나의 마력이 넘치기 전에 할트무트가 지시를 내리고 면회는 종료됐고, 투리가 걱정스레 돌아보며 돌아갔다. 프랑은 모니카에게 예배실에 있는 신의 물건을 들고오게 한 다음, 나를 얼싸안고 급히 신전장실로 돌아간다. 나는 제대로 억제하니까 괜찮지만, 라고 생각하면서 모니카가 가져 온 신의 물건에 마력을 봉납하고, 가볍게 숨을 뱉었다. "그나저나 할트무트는 잘 알았네요?" "저는 로제마인님에 대해서, 페르디난드님과 유스톡스님에게 여러가지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잠깐만? 무엇을 배우고 있는거야? "귀족원에서 로제마인님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신관장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 할트무트에게 자세히 들은 나는, 싫어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 ……그렇게 세세하게 가르치다니! 신관장 바보! 유스톡스도 바보! 투리에게 머리 장식과 완장을 받은 뒤에는 성으로 거처를 옮긴다. 겨울 사교계가 가깝기 때문이다. 신전이나 고아원에 겨울 준비도 문제 없고, 봉납식 준비도 간헤르와 프리타크에게 맡기면 문제없다. "봉납식에는 돌아옵니다. 그때까지 이곳의 일은 맡길께요 " "알겠습니다. 무사의 귀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세례식에서 입을 옷이나 장식들을 레서 버스에 싣고 성으로 향한다. 신전으로 돌아가는 날은 봉납식때다. 신전과는 잠시 이별이다. 성으로 돌아오면 바로 길루타 상회에서 겨울 의상과 머리 장식들도 받고, 겨울 사교계는 물론 귀족원으로 향할 준비도 해야한다. 그런 가운데 아우레리아가 생선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고 어머님에게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마력의 소비가 크고,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아우레리아가 말하고 있었다. "페르디난드님, 이대로는 제 물고기가 버려질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생선이! 요리를 못해도, 적어도 제가 관리하고 싶습니다!" 생선 요리를 금지한 신관장에게 울며 매달리고 스스로 물고기를 관리하고 싶다고 올도난츠를 날리자, "네가 관리하는건 안 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우레리아와 접촉하거나, 몰래 요리 만들거나, 질베스타를 끌어들이고 성가시게 발전할 것 같다. 엘비라와 연락해 내가 맡을테니 너는 참견하지 말거라" 나의 물고기는 복잡한 일을 피하고 싶은 신관장이 맡게 됐다. 아우레리아가 신관장과 직접 접촉하고 선물을 하늘 것은 안 좋아 보인다며, 아우레리아가 시어머니인 어머님에게 선물하고, 어머님이 신관장에게 진귀한 것을 나눠준다는 모양을 하고 신관장이 관리하는 이유를 붙였다고 한다. 귀족의 교환은 귀찮지만, 이것으로 일단 물고기가 버려지는 일은 없고, 신관장에게 연락이 온다는걸 알게 된 어머님이 기뻐하고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물고기가 어머님으로부터 신관장에게 제대로 전달된 것을 듣고 내가 안심할 때에는, 귀족가로 귀족들이 돌아오고 겨울 사교계의 시기가 되고 있었다. 겨울의 사교계는 세례식과 피로연을 시작으로 귀족원으로 향하는 새로운 일학년에게 브로치와 망토의 수여하고 점심 식사가 있다. 올해의 나는 신전장으로서 의식을 치르게 된다. 큰 방에 신관장과 함께 입장하기 때문에 귀족들과는 접촉하지 않는다. 귀족과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오후부터이다. ……저기 있는건 기베·일크나와 브리깃테군. 아, 기베·할덴체르와 기베·그렛시엘이 얘기하고 있네. 기베·라이제강도 보이니까, 라이제강계의 모임이구나. 단상에서 방을 둘러보면, 제지나 인쇄 관계로 아는 귀족의 얼굴이 늘고 있다. ……나, 일년 동안 꽤 열심히 했구나. 참고로 얼굴을 몰라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람은 상급 귀족 위치에 있는 아우레리아다. 에렌페스트의 천으로 베일을 쓰고 있다. 그래도 단상의 양모님과 샤를로트를 비롯한 프로렌치아 파벌의 상급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염색한 천을 사용한 베일이고, 염색한 의상을 입은 집단과 함께 있어서 어떤 파벌인지 한눈에 알수있다. 이젠 에렌페스트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은 빌프리트의 호위기사로 행동하므로, 아우레리아는 어머님과 함께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아우레리아와 접촉이 금지되고 있지만, 어머님과 함께 있으면 인사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선 요리가 멀어진걸 사과하고 싶은데. 고향의 맛도 그리울테고……. 그러고 보니 같이 온 다른 신부는 어리있을까? 나는 방을 둘러보며 아렌스바흐에서 온 또 다른 신부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건지 보이지 않았다. 세례식과 피로연은 무사히 끝났다. 그 후는 수여식이 열린다. 사실은 샤를로트가 망토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나는 점심 식사 때문에 피로연이 끝나면 곧바로 퇴장해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호위기사 다무엘과 안게리카, 리할다의 빠른 걸음에 맞춰 기수로 복도를 뛰어가고 방에 들어가자, 오티리에가 의상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리할다와 오티리에 두 사람이 의식용 의상을 순식간에 벗기고 겨울 사교계에 입으려고 주문한 의상을 재빨리 입힌다. 엄마가 염색해 준 천을 투리의 디자인으로 만든 의상이다. 가슴부터 있는 빨간색은 아래로 갈수록 색이 진해지는 천이 사용되어 있다. 긴 소매도 아래로 갈수록 빨간색이 짙어지고, 붉은 의상의 군데군데 흰색 꽃무늬도 있고, 무릎 위에선 풍선 모양이 되었다. 스커트 아래부터는 흰색 옷감이 정강이까지 있고 섬세한 레이스로 테를 두르고 있다. 그런 새로운 의상에 맞춘 머리 장식도 투리의 작품이다. 완벽하다. "어떤가요?" "아주 잘 어울립니다, 공주님" 리할다가 만족스럽게 웃고 칭찬했다. 나도 대만족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사교의 시간이다. 올해도 나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함께 향하고, 이동하면서 하는 대화는 귀족원이었다. "올해는 저도 함께 귀족원에 가네요. 기대됩니다. 작년에는 혼자 성에 남아 있어서 서운했어요" 염색 공모전에서 뽑은 천을 사용하고, 풍선 모양의 스커트가 나랑 비슷한 샤를로트가 즐겁게 웃는다. 스커트 모양은 비슷하지만, 샤를로트에게 어울리는 로즈색 같은 빨강을 쓰고 있어서 분위기는 다르게 보인다. "귀족원으로 떠나기 전 며칠 동안 일학년은 어린이 방에서 작년에 언니께서 만들어 주신 참고서를 쓰고 공부하는거죠?" 샤를로트의 말에 내가 끄덕이자, 빌프리트가 웃음을 참으며 조롱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 올해도 성적 향상 위원회를 한다고. 일학년에게 참고서를 주는건 배신이라고 이학년이 말할걸?" "어머, 올해 이학년 이상은 지난해 일찌감치 강의를 마치고 예습을 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학년에게도 예습을 할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공평하지 않으면 재미 없지 않습니까?" 일학년 강의 형식과 범위는 그리 넓지 않고, 지리와 역사 이외는 어린이 방에서 지금까지 해온 공부로 충분하다. 어린이 방에서 있는동안 지리와 역사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본다면 어느 정도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로제마인님과 빌프리트님에겐 죄송하지만, 올해는 기사 견습이 이기겠습니다. 안게리카가 졸업했거든요. 안게리카에게 이해시키려고 기사 견습 전원이 공부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훗 하고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안게리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가르쳐 주려면 자신의 성적은 싫어도 올라간다. 어떻게 설명하면 안게리카가 알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 탓이다. "과연. 폐만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두의 도움이 되고 있었군요 " 벌써 졸업했기 때문에 상관없는 안게리카가 "올해 기사 견습은 든든하군요" 라고 말하며 가슴을 편다. 확실히 기사 코스는 힘들었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할트무트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예년에는 좋은 참고서나 적어 놓기 위한 종이가 없어서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웠던 하급 귀족에게도 식물지가 주어지고, 승리를 목표로 한 상급 귀족들이 열심히 가르치고 있으니, 이번에는 저희가 이기겠습니다" 기사 견습 만큼 좋은 참고서가 없었던 지난해와는 다릅니다, 하는 할트무트의 말에 브륜힐데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들도 지난해의 정보를 공유하고 각 학년에서 참고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근시 견습이 올해는 승리하겠습니다" "빨리 강의를 마치고 도서관에 가시는 로제마인님을 따라가야하니 저희들도 가급적 빨리 강의를 끝내야 하니까요……" 리제레타가 쿡쿡 웃으면서, "측근으로서 실력을 시험받는군요" 라고 말하고, 나도 안게리카와 같이 가슴을 편다. "과연. 나의 도서관 출입이 측근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군요?" "로제마인님, 언니 흉내는 그만두세요" 리제레타에게 꾸중을 듣고 어깨를 움츠리며, 나는 화제를 돌리다. "하긴 영주의 아이가 없어지지만 올해 어린이 방은 어떻게 하나요? 샤를로트는 뭔가 알고 있어요?" "모리츠 선생님이 공부를 가르치게 되있고, 펠슈필 교사는 오라버님의 악사를 남기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너희들과 달리 악사가 필요한 다도회를 여는 일은 없으니까" 귀족원에서 연습과 사교에서 필요한 때는 샤를로트의 악사와 로지나라면 문제없다고 빌프리트가 말한다. 어린이 방에서 하는 공부가 에렌페스트의 성적과 관련이 있는 것은 명백하므로,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원의 배치를 생각하는 것이다. 모리츠는 이미 사년이나 어린이 방의 운영을 하고 있으므로, 맡겨도 괜찮을 것이다. "영주의 아이가 언제나 어린이 방에 있는건 아니니까, 없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 방으로 들어가자 이미 많은 귀족들이 있었다. 나는 물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제지업과 인쇄업에 관련되어 있어서 인사하는 귀족들이 많다. 처음에 인사에 찾아온 것은 기베·그렛시엘 부부였다. "기베·그렛시엘, 제지업과 인쇄업은 어떤까요?" "이번 겨울의 인쇄는 종이도 금속 활자도 사기로 했습니다. 제지업은 흰 종이를 못 만든다면, 처음부터 색이 있는 종이를 만들 수 있을지 장인들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엔트비케른을 사용해 주실 수 있는지 요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을 깨끗이 하기 위한 마술 도구는 신관장이 "막대한 마력이 필요하다" 라고 할 정도라, 곧바로 도입하기 어렵다. 적어도 그렛시엘의 거리를 에렌페스트의 거리와 똑같이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물의 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양부님에게 부탁한다면 제지업뿐만 아니라 타령의 상인을 영입하기 위해선 깨끗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략하는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타령의 상인의 수용은 에렌페스트 전체의 문제니까요" 에렌페스트에서 가진 엔트비케른이 지하에 상하수도의 관을 만들고 종료되면서, 예정보다 마력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 필요한 곳에 남은 마력을 사용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 잘하면 기베·그렛시엘은 양부님 편이 될것같다. 자신의 어머니를 단죄하고 옛 베로니카 파벌과 거리를 두면서 아군이 적은 양부님은 상급 귀족의 편이 필요하다. 기베·그렛시엘의 신청이 상급 귀족들을 끌어들이는 실마리가 되면 된다. 라이제강계의 상급 귀족을 자기편으로 만들면 앞으로 훨씬 편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렛시엘 때문에 마력을 사용할지 여부는 양부님이 판단해야할 문제고, 아군이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부탁하거나 어떻게 끌어들일지, 어떻게 자신의 이익을 얻을 것인지는 기베·그렛시엘과 양부님의 사교 솜씨에 달렸다. "로제마인님의 주선이 있으면 든든합니다." 브륜힐데의 미소에 나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베·그렛시엘과 대화를 마치고, 다음에 인사에 찾아온 것은 기베·할덴체르 부부다. 긴 인사를 마친 뒤 나는 봄이 빨리 왔던 할덴체르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해빙이 빠르고 날씨가 정말 좋아서, 올해는 수확량이 확 늘었습니다. 할덴체르에서 이렇게 수확할 수 있었는지 놀랐을 정도입니다" 해빙이 늦고 여름이 짧은 할덴체르에서는 수확이 어려운건 당연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원식의 한 밤 중에 봄이 왔기 때문에 따뜻한 기간이 길어졌고, 수확량은 예년의 두배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나쁜 일은 없었나요? 여름이 너무 더워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았습니까?" "저도 해빙이 너무 이른 탓에 얼마나 여름이 더워질까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그리 덥진 않았습니다. 봄 날씨가 계속된다고 느껴졌습니다. 따뜻한 날이 계속된 결과로 힘들어하는 약한 자는 할덴체르에 없습니다. 그동안의 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나는 힘든데. "다만 기후가 크게 바뀐 탓인지, 마물의 행동이 시작될 시기가 변해, 사냥을 하는 자들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목이 묘한 성장을 보이거나, 마수가 나오는 시기가 달라지는 등, 힘든 일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고생은 사소한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이 신전장이 되시고 성전의 오래된 기록을 가르치셨기 때문에 올 겨울 할덴체르의 백성은 아무 시름도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베·할덴체르가 그러면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내 손을 잡는다. 이건 최고의 감사의 뜻을 보일 때 하는 행동이다. 많은 귀족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기베·할덴체르는 나의 손등을 자신의 이마에 가져갔다. "할덴체르의 백성 전체를 대표해 에렌페스트의 성녀에게 감사 드립니다" ──────────────────────────── 작가의 말 투리의 머리 장식과 완장을 받아 흥분하자 할트무트가 말렸습니다. 귀족원에서 할트무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인쇄업을 시작한 기베들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귀족원으로 갑니다. ──────────────────────────── 역자의 말 어제는 일이 갑자기 생겨서 한편도 못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5화 - 귀족원으로 출발 - 2016.01.18. 10:35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귀족원으로 출발 기베·할덴체르 뒤에도 여러 사람들이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 "로제마인님" "어머, 기베·일크나. 그 뒤는 어떻습니까? 사실은 일크나에 가고 싶었는데……" 나는 수확제에서 일크나로 가서 제지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고, 폴크의 아이도 보고 싶었지만, "할덴체르, 일크나, 그렛시엘까지, 혼자 얼마나 할 생각인가" 라고 신관장에게 혼났다. 기원식은 마력을 주거나 성배를 돌리기도 해서 내가 많이 다녀도 불평은 나오지 않지만, 수확제는 자신들의 몫에 크게 관련되므로, 청색 신관에게서 불만이 나온다. 올해는 구텐베르크가 있는 그렛시엘에 가는 것이 최우선이라 접은 것이다. "로제마인님이 항상 바쁘신 건 알고 있습니다. 인쇄업을 펼치기 시작하셨으니, 제가 모시고 있을 때보다 훨씬 바쁘시겠지요 " "그러면 브리깃테, 일크나의 모습을 들려주실래요?" "물론입니다" 기베·일크나 부부와 브리깃테와 비크토아 부부는 새로운 종이제작에 분투하고 있는 것이나 일크나에서 인근에 있는 기베가 있는 곳으로 인원을 파견해 제지 공방과 종이 만드는 법을 가르친 장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크나의 주변은 산과 나무가 많고 물이 깨끗한 만큼 그렛시엘 같은 문제는 없이 종이 만드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로제마인님, 인사드리겠습니다" 기베·일크나와의 얘기가 일단락되자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어머님과 베일을 쓴 아우레리아가 인사차 왔다. "아우레리아, 새로운 베일이 생겼군요" "네. 로제마인님의 제안대로 염색한 베일을 사용함으로써 주위의 시선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다지 사용하지 못했던 귀여운 천을 쓴 것도 기쁘다고 아우레리아가 작게 중얼거리는 것이 들린다. "아우레리아가 조금이라도 지내기 좋다면 나도 제안한 보람이 있습니다……다만 허가가 나오지 않아, 생선 요리가 멀어졌습니다. 약속했는데, 미안해요" ……고향의 맛이 그립겠지? 빨리 먹고 싶겠지? 나의 거리의 가족은 생선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 생선은 식탁에 오르지 않고 그저 고기만 먹었다. 나는 숲에서 러츠에게 부탁해 민물고기를 잡아 소금을 뿌려 먹어보았다. 그 민물고기를 먹은 후 나도 민물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다. 맛있는 생선을 먹고 싶은 욕구는 그 무렵부터 생겼다. 분몀 아우레리아도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생선 요리가 그립거든! 아우레리아의 마음은 잘 알수있어! "귀족원을 다녀온 다음, 되도록 빨리 생선 요리를 할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러한 배려를 받아서 정말 기쁩니다. 지금은 에렌페스트의 요리를 즐기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어라? 고향을 떠난 아우레리아의 향수병을 방패로 조리법을 가르쳐 달라고 신관장과 양부님에게 부탁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우레리아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도 좋다고 한다. ……이게 아닌데. 나의 생선 계획이 더 멀어졌어. 내가 굳어버리자, 빌프리트가 나의 팔을 당기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로제마인, 아우레리아와 대화는 그 정도로 해라. 저쪽의 시선이 아프다" 빌프리트의 손가락이 작게 움직인 방향에는 옛 베로니카 파벌이 보였다. 아우레리아와 접촉을 꾀하고 있지만, 어머님이 붙어 있어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다. "아우레리아, 자네 이야기는 램프레히트에게 듣고 있다.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지낼 수 있게 나도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 빌프리트님……하지만 저는 지금 에렌페스트의 생활을 불편하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아렌스바흐에 있을 때보다 훨씬 자유롭게 지내고 있으니까요" 만날 상대를 시어머니가 제한시키고 별채에서 보내는 날들을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우레리아의 목소리는 정말 자유를 느낀 것 같았다. ……아렌스바흐에서 도대체 어떤 생활을 보낸걸까? 겨울 사교계가 시작되고 어른들은 사교로 바빠진다. 우리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귀족원의 출발 날짜까지 어린이 방에 보낸다. 첫날에는 세례식을 끝낸 아이들에게 인사를 받고, 새로 온 아이들에게 카드나 트럼프 놀이 방법을 가르치는 역할을 귀족원의 상급생에게 할당하도록 할트무트에게 부탁했다. "아이들의 사기를 끌어낼 수 있게, 잘 이끌어 주세요. 귀족원을 졸업하면 어른인 귀족을 상대로 일을 해나가야 하니, 상급생이라면 아이들의 기분 정도는 다룰 수 있겠죠?" "로제마인님은 상급생의 자존심을 교묘하게 자극하시는군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 할트무트가 상급생들에게 말을 걸 가는 것을 보고 나는 빌프리트에게 이학년을 부탁하고, 작년에도 어린이 방에서 보냈던 아이들과 게임을 하도록 부탁한다. "그건 작년에도 여기에 있던 샤를로트가 적임이잖아? 나는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샤를로트는 일학년의 공부가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으로 분위기를 돋우는건 샤를로트보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더 잘하세요" 처음부터 경품인 과자를 보이고, 게임으로 분위기를 고양시키는건 빌프리트와 이학년에게 맡기고 나는 모리츠에게 말을 걸었다. "모리츠 선생님, 오늘은 일학년에게 지리와 역사 공부를 가르치세요. 이게 지난해 만든 참고서입니다" "작년에도 다소 가르치고 있었습니다만……" "성적 향상 위원회가 하는 게임에 형평성 때문입니다" 나는 샤를로트에게 일학년을 모으게 하고, 귀족원에서 행하고 있는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 가르치고, "상급생은 이미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니 일학년도 열심히 하세요"라고 독려했다. 매일 조금씩 귀족원으로 학생들이 이동해 어린이 방의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함께 영주 후보생이 없을 때 어린이 방의 학습 계획 토론을 하거나, 부족한 교사를 보충할 수 있는지 건의하거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단켈페르가에서 빌린 책의 현대어 번역본, 이길 때까지 계속 싸우는 기사 이야기는 의외로 기사 견습을 목표로 하는 남자들에게 평판이 좋았다. ……이 현대어 번역을 에렌페스트에서 책으로 엮어 단켈페르가의 이야기로서 퍼뜨려도 좋을까? 한네로레에게 물어봐야지. 그리고 출발까지 남은 기간에 있는 저녁 식사는 할아버님이나 신관장도 동석하고 회의 같은 시간이었다. 나는 성에 지내지 않아 모르는 것이 많아서 질문하거나, 요구사항을 말하는 시간이다. "알겠습니다. 올해도 요리사는 에리와 푸고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푸고는 내일 이동하고 에리는 저와 같은 날에 이동하겠습니다……저, 양부님. 생선의 조리 방법을 알고 있는 궁중 요리사가 있습니까?" "아, 페르디난드가 말하던 건인가? 아우레리아가 들여온 것에 위험성이 없다는걸 확인하면 네 요리사에게 조리 방법을 가르치는 일에 관해서는 문제 없다. 지난해 너의 전속 요리사가 만든 레시피를 궁중 요리사가 몇가지 배운 것 같으니까" 올해도 잘 부탁하다고 말하면서 나는 푸고와 에리의 신작 레시피를 떠올린다. 둘이서 만든 레시피는 계약 마술에 저촉되지 않으니 문제 없다. 귀족원에서 함께 요리를 하는 동안 흐르는 레시피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네가 귀족원에서 돌아온 후의 이야기다" "네" "그리고 작년에 너희들이 노력하고 성적을 올리며 유행을 펼침으로써 귀족원 예산도 늘릴 수 있었다" 타령과 거래가 늘면서 전체 예산이 증가하고, 귀족원의 예산도 늘릴 수 있다. 그 거래가 늘어난 원인이 귀족원이라 우대했다고 한다. "올해도 또 성적 향상과 유행의 확산과 정착에 사용하도록……그리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이미 물어봤지만, 늘어난 예산을 로제마인은 어디에 쓸 생각이지? 영지 대항전에만 쓰는건 아니겠지?" "하급 귀족에게 종이나 잉크를 돌리는데 쓸 예정입니다." 다무엘이 말한 것처럼, 하급 귀족은 나무패를 준비하고 강의를 듣고, 끝나면 나무를 깎아 재사용한다. 깎는 방법에 따라서는 모처럼 적어둔 내용이 남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수정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모두가 자신의 강의 내용을 남길 수 있도록 종이를 건네고 싶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에렌페스트 전체의 성적을 올리려면, 전체적인 수준 향상이 중요합니다" 상급 귀족은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보관해도 부끄럽지 않은 기록을 남긴다. 양피지나 잉크를 많이 준비할 수 있고, 쓴 물건을 보존할 여유가 있으므로, 형제나 친척이 남긴 강의 자료도 많다. "강의 자료를 남기는 것이 쉽지 않은 하급 귀족에게는 원조가 필요합니다. 물론 제가 부탁해서 받고 있는 사본에 관해서는 지금처럼 제가 돈을 줄 예정입니다" 완성된 사본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사들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늘어난 예산을 하급 귀족의 향상에 쓰다고 하자 샤를로트가 신기한 듯 남색의 눈을 깜박거렸다. "언니, 상급 귀족에 대한 원조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급 귀족만 하는건 평등하지 않겠죠?" "물론 평등하게 지원은 하겠습니다. 종이를 달라고 하면 거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급 귀족과 똑같이 지급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상급 귀족이 귀족원에서 사용하기 위한 문구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결과적으로 불평등하게 보일 뿐이다. 하지만 원조가 필요없는 상급 귀족에게 괜한 예산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부님. 저는 이번에 인쇄물…… 라고는 해도 수업의 참고서가 아닌 기사 소설이나 연애 소설, 악보 같은걸 귀족원에 가져갈 생갑입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나는 상관 없지만, 인쇄에 대해서 알려지면 또 내년 영주 회의가 힘들어질것 같은데?" "가져가는건 각각 한권입니다. 똑같은 물건이 많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저 글씨가 반듯한 책입니다. 그럼 인쇄 기술은 누출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등사판 인쇄로 만들어진 책도 있다. 이는 인쇄기를 모르면 완전히 손으로 적은것 처럼 보인다. "에렌페스트지로 만든 새로운 형태의 책이라고 가볍게 소개하고, 책을 좋아하는 동지를 늘리고 싶습니다. 장래 손님의 개척입니다" 할덴체르에서 인쇄된 책이나, 로제마인 공방, 하세의 공방에서 인쇄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을 이용해 책벌레를 발견하고, 손님의 확보와 동시에 작가를 키워야 한다. 귀족이 읽는 책은 귀족이 적는 것이 최고다. 나는 내가 적은 연애 소설을 희생하고 그것을 깨달았다. "가볍게 소개라고? 네가 소개한다면 열이 너무 들어간 다음 쓰러진다는 예상밖에 할 수 없다. 책을 소개하는 것은 로제마인 이외의 사람들이 좋겠군" "숙부님의 말대로다. 눈 앞에서 쓰러지면, 소개된 책은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너는 또 한네로레님에게 부담을 줄 건가?" 신관장의 냉정한 말에 빌프리트가 몇번 끄덕이고 나에게 추가 공격을 했다. 한네로레의 끔찍한 기억에 책이 들어있는 것은 곤란하다. 나는 한네로레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그러면, 저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소개는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에게 부탁 드려도 될까요?" "그게 좋겠군" 신관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도 얼굴을 마주보고 끄덕인다. 내가 소개하고 싶었는데, 하는 표정으로 입술을 내밀은 나를 보고, 양부님이 쿡 하고 가볍게 웃었다. "너무 낙담하지 말거라, 로제마인. 네 요청을 여러가지로 검토한 결과, 기숙사에 책장을 두기로 했으니 기분 풀거라" "정말입니까!?" 귀족원의 기숙사에 책장이 하나도 없다는건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책장을 넣어 도서 코너를 만들도록 요청했는데, 아무래도 나의 요청이 수락된 것 같다. "모두가 쓸 수 있도록 참고서를 두는 것은 물론, 에렌페스트에서 인쇄된 책을 나란히 둬야 겠네요. 가져갈 책을 늘려야겠습니다" ……부지런히 책을 늘려서 하나의 책장이 두개의 책장이 되고, 언젠가는 도서실로 진화시겨야지! "책장은 설치하지만, 성 도서실에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상을 설치하는 것은 필요가 느껴지지 않아 각하했다" 솔란지 선생님은 메스티오노라의 상이 있으면 책이 모이기 쉽게 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왕궁 도서관도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상이 있는 것 같아, 성 도서실에도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상을 만들어 에렌페스트의 책이 늘어나게 매일 기도를 바치기 위해 제안했는데, 그건 기각됐다. "여신의 상보다 책을 넣는 쪽이 중요하다. 아닌가?" "그러면, 양부님. 책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주세요" 내가 책의 구입비를 요구하자 양부님은 굉장히 싫은 표정을 지었다. "책 한권이 얼마나 든다고 생각하지? 그 정도의 예산은 없다. 그리고 납본 제도를 만들었으니 조만간 늘어난다. 잠시 기다려라" ……크! 납본 제도! 처음 도입한 나, 잘했어! 기다리면 책이 늘어나다니, 이 얼마나 멋진 제도인가. 인쇄물의 증가가 기대된다. "책장도 설치하고, 모두가 열심히 참고서 작성을 했기 때문에 올해 성적은 기대하셔서 좋습니다. 작년보다 더 늘어날 거에요" 강의는 문제 없다.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상위에 오를 것이다. 이제 성적을 올릴 여지가 있다면 실기쪽이다. 마력을 늘려가고 있지만, 누가 얼마나 늘어 있는지 나는 전혀 알 수 없고, 마력이 늘어나는 것과 잘 다룰 수 있는 것은 또 별개이다. 성적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성장할 여지가 있는건 딧타야. 나는 웃으며 이야기를 듣고 식사를 하고 있는 할아버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훈련의 성과를 듣고 싶다. "할아버님, 견습들의 훈련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내가 묻자 할아버님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내밀고, 훈련 내용과 어느 정도가 됐는지 알려주셨다. "로제마인의 바람대로 기사 견습은 꽤 단련했다. 아직 구멍 투성이지만 ,작년에 비하면 연계가 조금은 낫게 되었을 것이다" "어머! 고맙습니다, 할아버님. 이걸로 딧타의 순위도 오르겠군요" 작전같은건 없었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처음부터 작전을 세우고 연습하는걸로 보인다. 유용한 연습을 하고 마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지금이라면, 순위를 올리는 것은 간단할 것이다. "할아버님이 보시기에 주목할만한 인원은 있습니까?" "음?……성장이 좋은건 역시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 견습으로, 로제마인의 마력 압축을 알게 된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쉬운 사람도 있구나"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노력해도 마력의 성장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양부님, 보수로 가르칠 마력 압축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아우레리아의 결혼식에 있을 습격을 막아 준 답례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나는 아직 듣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혼식 당일 습격 계획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말은 모두 말하지 않았지만, 양부님에겐 통한 것 같다. "잘 알려 줬다고 격려하고, 정보료도 주고, 마력 압축을 가르치고 싶다고 네 요청이 있었던 것도 가르쳤다" 그 뒤 양부님이 한번 심록의 눈을 똑바로 뜨고 나에게 시선을 보낸다. "……동시에 마력 압축을 가르치기 위한 조건도 전했다" "어떤 조건이 붙여진 것입니까?"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치는 것이다" 숨을 삼키는 소리가 주위에서 들렸다. 눈을 부릅뜨고 주위 사람들이 양부님을 바라보는 가운데, 나는 의미가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이름을 바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이름을 봉인한 마석을 상대방에게 바치고, 자신의 목숨을 맡기고 충성을 맹세한다는 의미다" "네?" "가까운 예는 여기에도 있다" 당장은 이해하지 못한 나에게 양부님은 신관장과 그 뒤에 서있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를 가리켰다.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는 페르디난드에게 이름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그러니까 페르디난드가 신전에 들어간 뒤에도 이 두 사람만은 페르디난드의 측근으로 남은 것이다" 권력자인 베로니카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름을 바치는 등 바보 같다고 말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신관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름을 바친 것이라고 한다. 이름을 바친 사람은 주인에게 생살여탈의 권리를 맡긴 상태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건 주인이 허용하지 않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보면 굉장히 무거운 충성이지만, 주위가 적 투성이였던 신관장에게는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믿을 수 있는 충성이었을까? 확실히, 영주 가문에게 목숨을 내놓을 만큼의 충성이 있으면 마력 압축을 가르쳐도 문제는 없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이 바뀌면 아첨하는 대상을 바꾸는 중하급 귀족에게 이름을 바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 틀림 없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귀족원으로 출발하는 날이 찾아왔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도 넣었고, 단켈페르가의 책도 들어 있습니다. 한네로레님에게 대여할 수 있도록 인쇄된 책도 준비되었어요. 잊은 물건은 없을까요?" 귀족원에 재학하는 측근들은 먼저 귀족원으로 출발했다. 남아 있는 것은 오티리에와 리할다, 다무엘, 안게리카 네명뿐이다. 올해도 리할다와 함께 귀족원으로 간다. "안게리카는 이쪽에 남아 뭘 하나요?" "단련을 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스승님이 견습들을 훈련시켰기 때문에 오랜만에 스승님의 훈련을 받고 싶습니다" 할아버님의 특별 훈련을 받을 것이라며 푸른눈을 빛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안게리카와 함께 훈련할 다무엘은 "올해도 단기 집중 훈련인가……" 라며 지난해를 떠올리고 초점잃은 눈을 했다. "저, 안게리카. 그밖에 하는 것은 없습니까? 약혼도 했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사교도 해야하지 않나요?" "저는 두번째 부인이니까, 사교의 장에 에크하르트님과 나갈 수 없습니다. 훈련 이외에는 자신의 망토에 자수를 하거나 슈틴루크에게 마력을 쏟을 예정입니다" ……전투력 강화 말고는 하고 싶은 일이 없구나. 나는 전이진의 방으로 향했다. 전이할 수 있도록 짐을 마법진 위에 싣고 준비하는 동안 나는 보호자들과 인사를 한다. "올해는 되도록 평온하게 지내거라" "어머, 양부님. 저는 언제라도 평온을 바라고 있습니다" 굉장히 수상쩍은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지만, 나는 소동을 일으키 싶어 하는게 아니다. 도서관에서 책만 읽고 지내고 싶다고 항상 생각한다. 왜 그런지 잘 안될 뿐이다. "로제마인, 올해는 강의를 마치면 측근들이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네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트무트에게 책을 몇권 맡겼다" "왜 할트무트에게 맡겼나요?" 내가 신관장의 말에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자, 신관장은 코웃음을 치며 설명한다. "너에게 건네주면 강의를 마치기보다 먼저 밤새워 읽을게 뻔하고, 강의도 최고 속도로 마치고 도서관에 돌진할테니, 시간떼우기 위한 책이 쓸모없어지기 때문이다" 신관장의 말에 리할다가 "역시 페르디난드 도련님, 공주님을 잘 아시는군요" 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만 있는 이층에는 내가 출입할 수 없으니 딱 좋다고 말한다. ……젠장!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빈 마석을 리할다에게 줬지만, 마석 수에는 한계가 있다. 너의 흥분은 끝이 없다. 조심하거라" ...조심하라고 해도, 책을 앞에 두면 흥분하는건 당연하잖아? 어떻게 조심하면 될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신관장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도서관 출입을 금지할 수밖에 없는 사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알겠습니다. 최대한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리할다와 준비가 된 마법진에 들어간다. "저도 내일에는 가겠습니다, 언니" "네, 샤를로트.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럼 여러분, 가보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마법진이 빛을 발하고, 나의 시야가 꾸부정하게 비뚤어졌다. ──────────────────────────── 작가의 말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고, 어린이 방의 모습을 보고, 귀족원으로 출발합니다.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질베스타의 대사가 많았어요. 귀족원 기숙사에 책창이 생겼습니다. 로제마인을 기숙사에 묶어둘 여러가지 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위로와 충성심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6화 - 입료와 충성 - 2016.01.18. 15:17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입료와 충성 검은색과 금색의 마력으로 찬 빛이 엇갈린다. 가벼운 현기증 같은 감각이 느꺼지고 눈앞이 흔들리는 기분 나쁨에 나는 눈을 꼭 감았다. "귀족원 에렌페스트 기숙사에 어서오십시오, 로제마인님" 말이 들리자 기숙사에 도착한 사실을 알고 천천히 눈을 떠보니 두명의 기사가 지키는 전이진의 방이였다. 다음에 전이하는 빌프리트 때문에 빨리 그 자리를 비워야 한다. 마법진이 있는 전이의 방을 나오면 나의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리네는 지금 근시와 함께 방을 정리하고 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 "그럼 공주님. 다목적 홀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저는 방을 갖추러 가겠습니다" 리할다는 짐이 옮겨다 지는걸 보면서 측근들에게 눈짓한다. 리할다는 바로 짐을 정리하려고 움직이고, 나는 기수를 꺼내고 측근들과 함께 다목적 홀로 이동했다. "오랜만의 귀족원 기숙사지만 그다지 그리운 느낌이 들지 않네요." "성과 분위기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이동했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덕분에 일학년도 기숙사에 금방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유디트가 활짝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부모가 기베·킬베르가를 섬기는 기사이므로 유디트는 세례식을 킬베르가에서 받고, 겨울의 피로연때 처음으로 성에 들어간 것 같다. "기베·킬베르가의 여름 저택보다 넓고 큰 성에 갈땐 긴장했잖아요. 낯선 귀족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겨울 사교계 동안 매일 어린이 방에 다니고 점점 성에 익숙해집니다" 삼년 동안 그렇게 겨울을 보내면 매년 연례 행사가 되므로, 나중엔 긴장하지 않고 성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귀족원으로 가는것도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는 것이라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과 비슷한 구조와 장식이 있고, 절반 이상은 어린이 방에서 함께 지낸 적이 있는 얼굴이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상급생은 귀족원으로 이동하기 몇일전까지 마주치는 일이 없지만, 그래도 전혀 낯선 사람들은 아니므로 긴장의 정도가 다른 것 같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어린이 방의 역할에 감탄하며 유디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어린이 방은 예상외로 큰 역할을 가지고 있었군요" "로제마인님과 빌프리트님이 어린이 방에 오시고는 카드나 트럼프, 과자같은 즐거움이 많아졌고, 공부도 제대로 하게 되니까, 어린이 방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어요 " 그런 말을 하면서 다목적 홀에 들어갔다.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다목적 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새 책장이었다. 아직 책이 한권도 들지 않은 상태지만, 존재감은 굉장하다. 영주가 소유한 귀족원 기숙사에 있기 적합한 책장으로 작은 조각이 있었다. 다가가서 자세히 보면, 윤기를 내기 위한 니스 같은 것이 발라져 있었고 내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거렸다. 감탄의 숨을 뱉으며, 나는 큰 책장을 올려다본다. 모두가 모이는 다목적 홀에 준비된 새로운 책장은 아무런 책도 놓이지 않았다. 이곳을 책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빨리 책을 넣고 싶네요 " "그럼, 저는 리할다를 도와 짐을 정리하고 책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브륜힐데와 함께 차를 준비하던 리제레타가 그렇게 말하더니 부드럽고 조용하게 다목적 홀을 나갔다. 책장에 뺨을 부비고 싶은 기분으로 구경하고 있을때 브륜힐데가 "이쪽에서도 책장은 보인답니다" 라고 말을 걸어왔다. 차를 마시며 나는 책장을 중심으로 다목적 홀을 둘러보았다. 작년은 일학년을 환영하는 상급생들이 있고 시끌벅적했지만, 올해는 다목적 홀에 있는 사람은 매우 적고, 굉장히 조용하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강의 준비입니다. 일학년과 달리, 상급생은 준비물이 많으니까요. 로제마인님도 빌프리트님이 도착하시면 채집을 가셔야 합니다" "네?" "조합의 실기에서 사용할 소재를 채집해야 합니다" 귀족원 주변에는 품질이 높은 소재가 많고, 실기에 필요한 약초와 마석을 미리 구해야 한다고 레오노레가 귀띔했다. 에렌페스트에서 채집한 소재도 있지만, 그건 개인적으로 조제할 때 사용하는 것이란다. 품질이나 종류를 맞추고 강의를 하기 때문에 귀족원에서 채집하는걸 권장하고 있다. "그동안은 상급생인 기사 견습이 구해오고 다른 모두에게 팔았는데, 올해는 호위하며 전투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라도 모두 채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최종 학년인 저는 매일 채집하러 가야합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움츠렸다. 어제는 삼학년, 오늘은 이학년의 차례라고 한다. 일학년은 조합 실기가 없어서 채집도 필요 없으니, 채집도 오늘로서 끝나다. "로제마인님, 보니파티우스님의 특별 훈련의 성과일까요? 명중율이 올라가고, 마석을 얻기가 매우 편하게 됐습니다" 유디트가 강해졌어요, 라며 기쁘게 보고한다. "다무엘에게 이기려고 노력하는 유디트의 성장은 훌륭했습니다" 라고 레오노레가 큭큭 웃은 뒤 나를 본다. "저는 그동안 공부한 것을 어떻게든 딧타에 활용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렵습니다. 안게리카의 공격력이 없어진 것을 어떻게 메울지가 올해의 과제입니다" ……강의는 발목을 잡고 있었지만, 실기는 굉장했었군. 그런 말을 하다보니 빌프리트도 도착했다. 측근들에게 준비 받은 차를 마시는 빌프리트에게 나는 새 책장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기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양부님이 만들어 주신 새 책장입니다. 어떤 책을 어떻게 놓을까요? 희망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빌프리트는 나를 보고, 측근들을 둘러보고, 어깨를 움츠렸다. 그리고 가볍게 숨을 뱉었다. "너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네 마음대로 하는게 어때?" 나는 비어있는 책장에 책을 꽂거나, 내 마음대로 책을 분류하는 상상을 했더니 책장이 빛나 보였다. 그 효과로 빌프리트까지 함께 빛나고 있었다. 후광이 비치는 느낌이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지금처럼 빌프리트가 멋있게 보인 적은 없다. 이렇게 책장을 맡겨주는 빌프리트가 약혼자라니, 정말 좋다. 내가 빌프리트에게 감격하자, 할트무트가 살며시 내 어깨를 눌렀다. "로제마인님, 침착하세요. 너무 흥분하셨습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기뻤어요" 책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바탕 말한 뒤, 오늘의 채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채집할 수 있도록 기수용 의상으로 갈아입고, 방한구를 입은 이학년이 다목적 홀에 모여들었다. 동시에 방의 준비가 끝났다고 근시가 알리러 온다. "그럼 로제마인. 갈아입고 당장 가자" "네, 빌프리트 오라버님" 내가 갈아입고 다목적 홀에 돌아왔을 때는 이학년이 모두 모였고, 기사 견습도 모두 있었다. 이학년은 방한복으로 복슬복슬하지만, 기사 견습들은 마석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망토를 붙이고 있었다. ……기사의 갑옷은 방한효과도 있었지? "이학년은 채집을 중점적으로 하도록. 우리는 마수를 경계한다" 기사 견습의 연계를 기르기 위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주도로 이 채집을 시작한 것 같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구령에 맞춰 기사 견습들이 이학년을 둘러싸고 방을 나간다. 나는 언제나처럼 일인용 레서 버스로 이동한다. ……어라? 다목적 홀을 나오고, 중앙동에 가는 문이 있는 현관을 가로질러서 좀 깊이 이동한다. 아무래도 다른 문을 사용하는 것 같다. 이 근처의 회의실은 이용한 적이 있지만 더 안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회의실을 지나 모퉁이를 돌자 또 하나의 현관이 나왔다. 미닫이 문을 기사 견습이 두 사람이 열어준다. 기숙사 밖으로 나가는 문이었다. 문 저편에는 눈이 내리고 숲처럼 나무가 많았다. 피부를 찌르는 듯한 차가운 공기가 뺨에 닿진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차례로 기수를 꺼내라. 그리고 이동한다" 선도하는 기사 견습들이 기수를 꺼내고 공중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학년이 차례로 기수를 꺼낸다. 피리네는 하급 귀족이지만 항상 신전과 성을 왕복하고 있으므로, 기수를 꺼내는 것은 익숙하다. 기수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로데리히보다 훨씬 수월하다. ……습관이 중요하네. 기수로 하늘을 날자, 기숙사 바로 근처에 원형으로 나무가 없는 부분이 있었다. 멀리서 보면 잘 안보이겠지만, 지금의 높이라면 옅은 노란색이 번쩍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기가 에렌페스트의 채집 장소입니다" 나의 옆을 달리는 레오노레가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는 장소를 가리켰다. 기수를 타고 내려가자 마치 매직 미러의 결계를 뚫고 나온 것처럼 순식간에 경치가 바뀌었다. 옅은 노란색 부분에는 왠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바깥 부분에는 키가 큰 나무들도 있고, 뭔가 열매도 열려 있다. 분명히 이 부분만 계절이 이상하다. "……뭔가요, 여기는?" 눈을 동그랗게 뜬 이학년을 보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가볍게 웃으며 일러준다. "원래는 보물 훔치기 딧타 때는 보물을 두고 있는 장소라고 에크하르트 형님에게 들었습니다. 딧타 승부에 차질이 없도록 여기에는 절대로 눈이 쌓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눈이 쌓이지 않는 장소에서는 좋은 약초가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의 약초와 열매를 노리고, 마수가 찾아온다. 이를 사냥하고, 마석을 얻는다. "타령의 채집 장소로 결코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렇게 문답 무용으로 공격받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러면서 슈타프를 순식간에 칼로 변형시키고 이쪽으로 다가오던 한마리의 마수를 잘라낸다. 마수는 걸쭉하게 녹는듯 형태를 잃고 빛나는 마석이 되더니 사라졌다. "이 잎이 회복약 제작에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쪽의 노란 열매도 주워주세요" 삼학년 하급 기사 견습이 주위를 경계하면서 이학년의 조합에 필요한 소재를 일러 준다. 우리들은 슈타프를 칼로 변형시키고 채집한다. "유디트, 저쪽 나무 위에있는 장츠에를 사냥하세요. 토라고트, 오른쪽에 두마리 있습니다" 신체 강화로 시력을 강화한 레오노레가 주위를 둘러보면서 누가 어떤 마수를 사냥할지 지시를 내리고 있다. 찾아온 마수들은 기사 견습이 사냥한 덕분에 우리들은 안심하고 채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아까 기사 견습들이 구한 마석을 강의에 필요한 만큼 구매한다. 이는 기사 견습의 귀중한 수입원이 되는 모양이다. "……작년까지는 저희들이 채집한 소재의 수입도 있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건 훈련의 일환이라 어쩔 수 없구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상급 귀족이라 돈때문에 곤란하지 않지만, 하급 귀족에게는 귀중한 수입원이었던 것이다. 문관 견습과 근시 견습이 자신의 손으로 채집하는 경험은 중요하고, 호위하며 전투하는 훈련이 가능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소재를 구매하던 돈을 호위 비용으로 기사 견습들에게 주는건 어떨까, 로제마인?" "좋은 생각입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바로 생각해 봅시다" 내가 말하기보다 먼저 빌프리트가 호위 비용을 준다는 방안을 말해줬다. 하급이나 중급 기사들의 표정이 단번에 밝아졌다. 역시 귀중한 수입원이었다. 채집이 끝나면 바로 저녁 식사 시간이 된다. 우리들은 채집을 위한 기수용 의상부터 갈아입는다. 그리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신입생 환영을 논의했다. 과자를 준비하고, 상급생이 접대를 하고 환영하는 자리다. 역할 분담을 정하는 자리였지만, 나와 빌프리트의 역할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은 그냥 앉아계세요" "영주 후보생이 과자나 차를 가지고 오면 긴장해서 맛을 모를것 입니다. 기숙사의 규칙이나, 지난해에는 어떻게 보냈는지를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기숙사의 규칙? 책장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규칙을 만드는게 좋겠네. 여기서 책은 책장에 사슬로 묶어둘 정도로 귀중한 것이다. 에렌페스트는 인쇄로 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값을 조금 낮출 수 있었지만, 아직도 비싸다. 함부로 가져가거나, 마음대로 팔면 곤란하다. "저기, 할트무트. 책장과 책의 취급에 대해서 주의 사항이나 사용 방법을 만든 것이 좋을까요?" "필요합니다. 책장에 둔 책은 거의 로제마인님의 개인 사물이니,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목적 홀에서 반출하지 않거나, 읽은 책은 반드시 책장에 되돌리는 등 기본적인 일이지만 전원에게 알리기로 했다. 다음날 일학년이 각각의 근시와 함께 도착했다. 상급생이 인사를 하고 자리를 권한다. 그러면서 기숙사의 식사 시간이나 방의 사용법 등의 설명을 한다. 마지막으로 영주 후보생인 샤를로트가 찾아왔다. 나는 측근들에게 둘러싸여서 차를 마시는 샤를로트에게 빠르게 책장의 사용 방법 및 주의 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샤를로트가 "언니"라고 한 뒤 컵을 두고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 "사람을 대접하는 때는 가벼운 화제로 대화를 시작하는 거에요. 갑자기 책과 책장의 사용법을 설명하면 안 되죠" 아우레리아에게도 도서관의 장서량부터 물어보셨죠? 라고 샤를로트가 말했다. 염색 공모전에서 해야할 잡담은 염색이나 의상의 유행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번에는 귀족원의 강의와 기숙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책장의 사용법은 기숙사의 일이고 장서 수나 새로운 책의 화두는 인사와 같은게 맞죠?" "다릅니다" 샤를로트는 즉각 부인했지만, 나에겐 "요새 뭐 읽었어?", "재미 있는 책 있어?", "도서관에 읽고 싶던 책이 있었어?"등은 "안녕"이나 "잘 지내지?"같은 인사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 인사는 들은 적이 없는데. 대체 언제, 누구에게 사용하는 거야?" "제가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전혀 일반이지 않군" 빌프리트까지 그렇게 말하길래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여기는 책이 적기 때문에 나의 인사가 일반적인게 아니었다. ...언젠가, 그런 인사를 할꺼야! "아, 잊고있었군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샤를로트, 이제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모아 위로의 말을 건네려고 하는데, 동석하시겠습니까?" 원래는 내가 혼자서 격려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인다면, 영주 후보생이 모두 함께 있는 것이 좋겠다. "물론 동석합니다" "아, 나도 간다" 나는 리할다에게 회의실의 준비를 맡기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바라보았다. 작년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졌지만, 한번 에렌페스트로 돌아가자 아무래도 파벌의 벽이 생긴것 처럼 보였다. "공주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고마워요, 리할다" 내가 부드럽게 일어나자 할트무트가 소리를 질렀다. "마티아스, 로데리히. 예의 건에 연루된 아이들과 함께 회의실로 오도록" 마티아스와 로데리히가 긴장한 얼굴로 주위에 살짝 시선을 돌린다. "예의 건" 이라는 단어를 듣고 다른 아이들도 고개 고개를 끄덕였다. 세명의 영주 후보생과 그 측근이 움직이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뒤쫓아 온다. 사정을 모르는 다른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배웅하고 있었다. 내가 회의실 앉고 자리를 권하자 굳은 표정으로 모두가 앉기 시작한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만 열명이 넘는다. 나란히 있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 속에서 주먹을 쥔 채 로데리히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여러분들이 용기를 낸 덕분에 습격은 미연에 방지하고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의 성제 의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에렌페스트에서 불러내고 위로의 말을 걸면 가족과의 관계에 좋지 않을테니 귀족원에서 격려하려고 했어요" 내가 위로의 말을 걸면, 아마도 중심 인물인것 같은, 마티아스가 모두를 대표하고, "천만의 말씀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진보라색의 머리가 조금 흔들렸다. 마티아스는 베로니카 파벌 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겔랏하 자작의 막내 아들이다. 중급 기사 견습으로 토라고트와 같이 마력 압축 방법을 알지못해 마력의 성장이 좋지 않은걸 한탄하며 성인까지 자신이 파벌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다. "로제마인님이 보수로 마력 압축을 가르치고 싶다고 신청해 주신걸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들었습니다" "……힘든 조건이 붙었다고 들었습니다" 영주 가문의 누군가에게 이름을 바친다는 조건은 너무 각박하다. 충신이라도 이름을 바칠 정도의 사람은 좀처럼 없다고 들었다 "역량이 부족해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면 조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계속 배울 수 없다고……" 그러면서 곤란한 표정으로 마티아스가 미소 지었어 때 로데리히가 벌떡 일어섰다. 주먹이 떨리고, 얼굴을 붉히며 나를 보고 있다. 로데리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깨달았다. "……제 이름을 로제마인님에게 바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하세요, 로데리히. 기세로 정한다고 좋은건 아니에요" 마력 압축 방법을 배우는건 귀족에게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자신의 생명을 맡길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내가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을 각오가 없다.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대로, 기세로 해도 좋은 일이 아니다. 좀 더 생각해라" "마티아스. 나는……" "우리가 이름을 바친 시점에서 부모와 결별하게 되는거다. 그동안 옛 베로니카 파벌이었던 우리가 이름을 바치고 측근이 되더라도 주위는 배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정세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마티아스는 눈썹을 모으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 한 남자가 있었다. 차기 영주가 되기로 결정되어 있는 분에게 심취하고, 그 분이 영주가 되면 기베로서 섬기겠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이름을 바쳤다. 하지만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그 분은 갑자기 차기 영주의 자리를 포기한 것이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 전원이 숨죽이고 이야기를 듣는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 베로니카가 권력을 쥐고 있던 시대가 수십년 계속되었지만, 갑자기 바뀐 것이다. 그로부터 불과 몇년이 지났다. 또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로제마인님은 작년에 귀족원에 재학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족이나 상위 영지의 영주 후보생과 많은 유대를 가졌습니다. 그 결과 에렌페스트로 가져온 많은 혜택을 생각하면 이름을 바칠 가치가 있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가 거기서 한번 말을 끊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의 크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로데리히가 아우브·에렌페스트 부부에게 이름을 바친다고 했다면, 저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로제마인님도 빌프리트님도 샤를로트님도 미성년이라 어떻게 바뀌게 될지 전혀 모릅니다……부모의 뒷받침을 잃어버리는 우리가 기세로 결정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로데리히" 마티아스의 말에 로데리히가 낯빛을 잃고 나와 마티아스를 번갈아보며 시선을 움직인다. "잘 생각해야 된다……" 고뇌에 찬 마티아스의 목소리는 마치 자신을 타이르는 말처럼 들렸다. ──────────────────────────── 작가의 말 새 책장과 조합 실기 때문에 채집을 하고 신나있었지만, 마지막에 무거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로제마인은 아직 누군가의 인생을 짊어질 수 있을 정도의 각오가 없으므로 이름을 주려하면 곤란해합니다. 다음은 진급식과 친목회(이학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7화 - 힐쉬르의 내방과 진급식 - 2016.01.18. 16:5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힐쉬르의 내방과 진급식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는 신중히 행동하라고 말하고 해산시켰다. "……저는 양부님에게 들을때까지 이름을 바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름을 바쳐서라도 마력 압축 방법은 배울만한 가치가 있나요?" 성인이 되면 자신의 의지에서 파벌을 선택하게 된다. 그걸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마력 압축 방법은 중요한 것일까. "저는 이름을 바칠 생각은 없습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사는지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이름을 바치고 있는 귀족은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름을 바치지 않아도 충성은 바칠 수 있습니다" 브륜힐데는 상급 귀족 다운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 의견에 레오노레도 찬성한다. "그렇군요. 충성심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름을 바치고 영원한 사람을 맹세하는건 동경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이진 않습니다...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성심만이 아니라 그런식으로 이름을 바치는 방법도 있었군. "저는 에크하르트 형님이 이름을 바쳤고, 페르디난드님의 신용을 얻은 기뻐하며 신전으로 가던 모습을 봤습니다. 불우한 시절을 보낸 형님의 모습을 보고, 저는 누구에게도 이름을 바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이름을 바친 사람을 가까이 보고 있었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의견에 할트무트는 몇번 끄덕이면서, "저는 로제마인님이 원하시면 이름을 바쳐도 상관 없습니다"라고 슬쩍 말했다. 모두가 눈을 부릅뜬 가운데 할트무트는 상냥하게 웃는다. "그러나 로제마인님은 원하지 않으시죠?" 주위를 신용할 수 없었던 신관장과 달리, 귀족인 부모님이나, 아우브 부부인 양부모님, 게다가 후견인도 있고 측근과의 관계도 좋은 나는 결사적인 충성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름을 바칠 수 있다는 가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게다가, 회색 신관이나 무당에게도 선택 사항을 주고 가급적 의지를 존중한다고 했는데, 이름을 바쳐도 반기지 않을것이라고 할트무트가 덧붙인다. 왠지 자신이 굉장히 연구된 기분이다. 나는 누군가가 이름을 주는게 곤란하다.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이름을 바치면 받아들일 수 있나요?" 이번에 같이 받는 입장이 되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나는 시선을 돌린다. 빌프리트는 당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서는 사람으로서 이름을 바치겠다면, 받아들이는건 당연하지. 이름을 바치고 섬기겠다고 할 만큼 좋은건 없는거야" 이름을 바치는 정도의 충성이라면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도 제대로 받아들인다고 단언한 빌프리트의 말에 샤를로트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오히려 언니가 받아들이기를 망설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피리네를 받아들이고, 고아원장으로 고아들의 목숨과 생활을 이미 돌보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런 보증 없는 충성심보다 이름을 받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죠?" 샤를로트의 말처럼 지금도 거리의 모두를 지키려 하거나, 고아원의 생활을 꾸려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특별 취급하고 있는 피리네의 입장은 이름을 바친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이름을 바친 것은 아니고, 피리네는 원래 내가 측근으로 뽑았고, 가족 문제도 내가 억지로 개입했다. 그래서 독립할 때까지, 아니면 결혼할 때까지 책임을 가지고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파벌이 다르고, 교류가 거의 없었던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이름을 바치는 것은 나보고 "부모와 헤어지고 가출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나를 측근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는 느낌이다. 비유한다면 나는 사장 같은 것으로 거리의 사람들이나 고아원은 자사 직원이다. 피리네는 생활을 돌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급료로 그럭저럭 살고있는 더부살이 종업원이다. 나는 모두의 일이 없어지지 않도록,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사원을 돌봐야 한다. 그리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다른 회사의 종업원 같은 것으로 이름을 받슨 것은 "입양하세요" 라고 신청한 것이다. 신청도 각오가 있겠지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필요한 각오가 전혀 다르다. "……저는 조금 어렵습니다" "파벌을 바꾼 것으로 믿어 달라고 말하기보다는, 형태가 있는 만큼 상당히 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빌프리트의 말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학년의 이동도 끝났고, 전 학년이 모두 모인 저녁 식사는 어제보다 좀 더 호화롭게 됐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올해도 성적 향상 위원회의 활동으로 팀 편성과 상품의 발표를 했다. 올해는 타르트의 레시피다. 우선 레시피 집에는 싣지 않은걸 선택했다. "로제마인님, 레시피는 도대체 얼마나 있습니까?" "올해야말로, 올해야말로, 반드시 레시피를 받겠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도 포함한 모두가 작년처럼 달아오른 모습을 보고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아까 있었 어두운 분위기가 조금 가셨다. 그것이 귀족 특유의 감정을 숨기는 태도인지 판별할 수 없지만.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모두가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을때, 힐쉬르가 찾아왔다. "로제마인님, 빌프리트님, 내일이면 진급식과 친목회가 있는데, 저는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의 이동이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연락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다시 말하지 않겠지만, 예년에는 졸업반의 상급 귀족이 올도난츠로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이 하는 것이어서 올해는 빌프리트님에게 연락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이그나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흘끗 빌프리트의 문관 견습에게 시선을 돌렸다. 시선을 받은 이그나츠는 곤란한 듯이 웃었다. "제가 빌프리트님께 알리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그나츠...미안합니다, 힐쉬르 선생님. 이쪽의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빌프리트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아주 미묘한 기분이었다. 확실히 연락의 실수는 조심해야 하고 사과는 필요하다. 그러나 힐쉬르가 나무라는 것은 조금 납득할 수 없다. 나는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라고 말하는 힐쉬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사감이 기숙사에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요? 타령의 사감은 이 시기라면 내내 기숙사에 있죠?" "……어머, 로제마인님은 아시죠? 플루트레네과 룸수메르의 위안은 다릅니다" 나의 지적에 힐쉬르가 활짝 웃었다. 저 말의 의미는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 이나 "너는 너, 나는 나" 라고 하는 것이다. 힐쉬르는 앞으로도 사감으로 기숙사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걸 깨닫고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힐쉬르는 샤를로트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프로렌치아님과 비슷하시군요" 라고 중얼거린 뒤, 다목적 홀의 중앙으로 가서, 신입생을 향해 내일의 예정과 기숙사의 설명을 시작한다. 기숙사의 설명은 작년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내일 3의 종에 진급식이 열리며 그 뒤는 점심을 겸한 친목회가 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강의가 시작됩니다. 에렌페스트는 10위이기 때문에, 올해는 10번의 문과 방을 쓰는 것이므로 조심하세요. 이미 이렇게 공부하고 있으니 강의 준비는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연락 사항 등을 잊지 않도록 하세요. 질문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깨끗이 설명을 마치면 힐쉬르는 "로제마인님, 저는 질문이 많이 있습니다. 괜찮겠습니까?" 하고 나를 향해서 웃었다. 눈은 먹이를 쫓는 짐승이었고, 내가 먹이다. ……뭐, 용건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이나 신관장이 맡긴 연구 자료겠지. 힐쉬르의 질문 내용은 쉽게 짐작이 갔다. 오히려 그 이외에 짚이는건 없다. 신관장에게 맡은 물건도 있으므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상관 없지만 되도록 간략하게 끝내주세요. 나는 페르디난드님과 달리 밤을 새워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몸이 약하시니 연구도 뜻대로 안 되겠네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힐쉬르 선생님은 매우 튼튼해 보이니 부럽습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 의상과 신관장에서 맡고 있는 "바로 전달할 자료"를 준비하도록 리할다에게 눈짓했다. 바로 눈치챈듯 리할다가 움직였다. 그리고 힐쉬르에게 여러가지 부탁할 수 있도록 "급하지 않은 자료" 가 5개 있다. 기숙사의 상태를 알게된 유스톡스가 곤란했을 때 쓰라고 신관장에게 부탁해서 받았다. "그럼, 어떠한 마법진을 썼는지, 어떻게 개량했는지……" 의상이 도착하는 시간도 아쉽다는 듯이 힐쉬르는 질문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법진의 연구는 신관장이 했기 때문에 내가 대답할 수 있는건 거의 없다. 최종적으로 의상을 갈아입게 할 때 데려가 달라는 말에 승낙한 정도다. "로제마인님은 마법진의 연구에 흥미가 없나요?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죠?" "페르디난드님은 후견인이라는 보호자의 틀에서 저의 교육 담당이지만, 특별히 연구에 관한 스승은 아닙니다" 이런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반열에 오를 예정은 없다. 나는 연구보다는 책이 읽고 싶다. 연구 결과를 모아준 자료나 책은 대환영이지만, 그 결과를 자기 손으로 만드는 것에는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저는 도서관 사서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마술 도구나 마법진의 연구도 도서관 운영에 관계 있는 것에는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그, 힐쉬르 선생님, 의상은 언제 도서관에 가져가면 될까요?" "도서관이 개관하는건 강의가 시작된 뒤지만, 우선 올도난츠를 날려보면 어떻습니까?" 힐쉬르의 답변을 듣고 나는 솔란지에게 올도난츠를 날려 봤다. 새 의상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마력 공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솔란지는 "강의가 시작하면 개관이므로, 강의가 시작되고 언제든지 오세요" 라는 말이 도착했다. "기다리셨습니다, 공주님" 리할다가 가지고 온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잡고 힐쉬르는 차분하게 마법진을 바라본다.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마법진을 확인하거나, 신관장이 적은 자료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옆모습은 연구 중인 신관장을 떠올리게 했다. ……즉, 지금 나의 존재는 없는것이나 마찬가지란 말이지. "리할다, 책장 정리를 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공주님" 힐쉬르의 기분이 풀릴때까지 나는 리할다와 함께 책장을 정리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일학년, 이학년, 기사 견습, 문관 견습, 근시 견습의 선반을 준비하고 각각의 참고서를 정리한다. 아마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건 참고서일 것이다. 나머지는 분류 번호대로 정리한다. 에렌페스트에서 인쇄되는 책은 이야기가 많아 한쫔 번호에 몰려 있지만, 언젠가는 에렌페스트의 도서실에 있는 책도 전부 인쇄하고 싶다. 점심 시간이 되어도 힐쉬르는 움직이지 않는다. 말을 걸어도 "지금은 바쁩니다" 라고 밖에 말하지 않으니 내버려두고 점심을 먹었다. 오후부터는 채집에 가는 인원도 있었고,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힐쉬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나는 다목적 홀에서 책을 읽기로 했다. "공주님, 공주님!" 리할다가 어깨를 톡톡 쳐서, 책을 접었다. 번쩍 얼굴을 들자 힐쉬르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나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다. "로제마인님, 그 책은 무엇입니까?" "에렌페스트지로 만든 새로운 형태의 책입니다" "봐도 될까요?" "이 다목적 홀에서 본다면 편하게 읽어도 괜찮습니다. 홀에서 가져나가면 안되니까, 연구실로 가져갈 수 없어요 " 힐쉬르에게도 이 책장의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나는 어머님이 쓴 귀족원의 연애 소설을 건넸다. 휙휙 페이지를 넘기며 훑어보던 힐쉬르가 즐겁게 웃는다. ".....이건 거의 실화입니다. 연대는 다르지만 누구의 이야기인지 아는 것도 몇개나 있군요" "다도회에 오신 분들이 알고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들었으니, 귀족원의 교사인 힐쉬르 선생님이라면 아시는 이야기도 있으시겠지요……어떤 이야기가 어떤 분인가요?" 등장 인물의 이름이 바뀌었고 영지의 이름도 허구로 되어 있어서, 나는 누구의 이야기인지 거의 몰랐다. 유일하게 알고있는 것은 양부님과 양모님의 스토리 정도다. "익명이니까, 가르칠 수도 없겠군요. 에렌페스트뿐만 아니라 타령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힐쉬르는 책을 놓고 신관장이 만든 자료를 갖고 나갔다. ……그런 말을 들으니 굉장히 궁금하다. 신관장의 이야기가 있을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어머님에게 정보를 팔았다고 들었는데. 힐쉬르가 돌아간 후는 진급식과 친목회의 준비를 한다. 유행의 발신과 정착을 목표로 여학생들에게 머리 장식을 준다. 브륜힐데가 길루타 상회에 주문한 머리 장식이다. "유행 발신을 위해서 올해는 이 머리 장식을 반드시 달고 진급식에 나오세요. 앞으로 린샹도 줄테니 머리를 깨끗이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브륜힐데의 감각은 틀림없는 것 같다. 각각의 머리 색이나 분위기에 맞춘 여러색의 머리 장식이 상자 안에 나란히 있었다. 이만큼의 인원의 머리 색을 파악한 것이다. 친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에게는 무리다. "어머, 굉장합니다!" "각각에 어울리는 머리 장식을 준비하다니 굉장합니다, 로제마인님" "브륜힐데의 판단입니다. 브륜힐데의 눈은 굉장하죠?……아, 빌프리트 오라버님, 남자도 린샹을 사용하도록 조금 드릴까요?" 모처럼이니 올해는 남자의 머리도를 윤기나게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빌프리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도 준비했니까 문제 없어" 영주 회의에 참석했던 양부님의 말씀으로 남자 몫은 빌프리트가 준비했다고 한다. "나는 내 머리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건 정말 고역인데, 유행 발신을 위해서라면 방법이 없군" "... 그런 냄새는 린샹만이 아닌데요?" "주지시키기 위해서는 향기도 있는 게 좋겠다고 한거야 .나는 좋아서 이런 여자 같은 향기를 쓰는게 아니니까" 한심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빌프리트에게 동의하듯 몇몇 남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진급식과 친목회가 있는 날이다. 3의 종까지 강당에 가야 하기 때문에 치장을 하고, 망토와 브로치를 제대로 붙이고 기숙사에서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망토와 브로치가 없으면 기숙사로 돌아올 수 없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로제마인님, 친목회에 동행하는 측근은 콜네리우스, 레오노레, 유디트를 호위기사로, 제가 근시로, 문관은 할트믄트가 동행할 예정이지만, 문제 없나요?" "네, 브륜힐데. 좋습니다" 왕족이나 영주 후보생의 친목회에 동행하게 되는 중급 기사 견습인 유디트는 약간 떨고 있는것 같다. 평소와 달리 웃는 얼굴이 딱딱하다. "안게리카의 대신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친목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다목적 홀에 도착하자 모두가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에 망토와 브로치를 달고 있고, 여자는 다른 색깔의 머리 장식을 쓰고 있다. 내가 두개 쓰고 있는 것과 같이 두개 쓰고 있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모두 잘 어울리네요 " 피리네가 머리 장식을 조금 만지고,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견습으로 일하는 월급에다가, 신전에서 신관장을 돕고 있는 부분은 보수를 주거나, 사본을 사들이고 돈을 건네고 있다. 그래도 부모 없이 수습의 월급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피리네는 힘들다. 좀처럼 장식품을 구매할 수 없다. 이 머리 장식은 내가 수확제에 가있는 동안 구입했으니 피리네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는 해도 브륜힐데가 만들어 준것 중에서 고른 것일 뿐입니다. 저희 집은 장식품을 사기도 힘들어서……" 피리네는 그러면서 조금 외롭게 웃었다. "언니, 안녕하세요" 샤를로트도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에 에렌페스트의 망토와 브로치를 달고 두개의 머리 장식을 꽂고 있다. 연한 머리색에 짙은 색의 꽃이 잘 어울린다. "잘 어울리고 귀엽네요, 샤를로트" "어머, 언니가 더 귀여워 보입니다" 내가 커지는 속도보다 샤를로트가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작년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 생각이 든다. 아니, 이건 기분 탓이 아니다. 시선의 위치가 다르다. 나란히 걸어가면 샤를로트가 언니로 보일 것이 틀림 없다. "그럼, 간다" 빌프리트의 구령으로 문이 열리며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은 기숙사를 나왔다. 문 위의 번호는 분명히 10이라 작년보다 강당이 가까워졌다. 작년에는 앞에 있던 진초록색의 망토가 올해는 뒤에 있는 게 신기한 느낌이다. 줄지어 걸어가자 주변의 목소리가 들린다. "에렌페스트는 상당히 높아졌군" "전원이 린샹을 쓰는건가……" 호의적이지 못하고 뾰족한 소리도 있어, 나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 양부님이 말한 것처럼, 순위 변동으로 생기는 질투는 작년보다 심한 것 같다. 진급식은 작년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높으신 분의 말이 있고, 교사의 소개가 있다. 그 내용은 작년과 거의 다르지 않으므로, 그저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지루한 진급식이 끝나면 다음은 실패할 수 없는 친목회다. 순위 변화가 어떻게 영향을 주게될지 전혀 모른다. "앞으로 각각 친목회 회장으로 이동합니다만, 상급생은 신입생을 잘 보살피세요. 신입생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상급생에 따르도록 합니다" "네" 졸업반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에 대답을 하고, 하급 귀족, 중급 귀족, 상급 귀족, 그리고 영주 후보생과 동행하는 측근으로 나뉜다. 강당을 나오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회장으로 이동한다. 우리가 가는 것은 작은 사랑방이다. 허리를 펴고 걷고 있는 샤를로트의 표정이 굳어있다. 나는 샤를로트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샤를로트. 내가 옆에 있습니다" 기대도돼요, 나는 언니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샤를로트를 올려다보며 웃자, 샤를로트가 몇번 눈을 깜빡인 뒤 갑자기 표정을 느슨하게 했다. "그렇군요. 언니가 있습니다. 확실히 하지 않으면……" 남색의 눈동자에 강한 빛이 깃들고, 앞을 내다보는 얼굴이 돼고 샤를로트가 걸어간다. 나의 한마디로 긴장이 풀려진 것 같아 다행히다. "10위 에렌페스트의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과 샤를로트님이 오셨습니다" 문 앞에 서자 문관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들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작년에는 아나스타지우스가 앉아 있던 정면의 큰 테이블에는 작은 사람의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동생? ──────────────────────────── 작가의 말 좀 길어졌습니다. 힐쉬르 선생님은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친목회는 안갔습니다. 다음은 린샹이나 머리 장식 등 만반의 준비를 한 친목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8화 - 친목회(이학년) - 2016.01.18. 20:3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친목회(이학년) 왕족이 졸업하고 다 사라졌기 때문에 중앙의 상급 귀족이 앉아 있다고 한다면 더 고학년인 사람이 앉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면의 작은 인물이 왕자라는건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왕족이 입학한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는데. 왕자같은 인물을 보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중요한 이야기라면 분명 정보가 있었을 것이고, 살짝 본 느낌으로는 상당히 작아 보인다. 거기에 작은 사람의 그림자는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이라고 정해진 귀족원의 복장 규정을 어기고, 겨울의 색인 적색과 흰색 옷을 입고 있었다. 중앙의 검은 망토를 걸치고 있어도 그 빛깔은 너무 두드러진다. 아나스타지우스도 검은색을 기조로 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왕족도 규칙을 지키고 있었다. "이쪽이 에렌페스트의 자리입니다" 작은 사랑방에는 작년과 비슷하게 네명이 앉는 테이블이 일정 간격으로 준비되어 있고, 우리들은 에렌페스트의 자리로 안내되었다. 빌프리트가 왼쪽, 샤를로트가 오른쪽 테이블이다. 브륜힐데가 의자를 꺼내 주고 나는 그곳에 앉는다. 문관인 할트무트가 옆에 앉고, 근시와 호위기사는 나의 뒤에 서있다. "할트무트는 왕족이 입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내가 작은 목소리로 할트무트에게 묻자, 할트무트는 고개를 약간 흔들었다. "듣지 못했습니다....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뿐만 아니라, 타령의 사람들도 놀라는 사람이 많으므로, 존재를 알리지 않은 왕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나에게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아닌것 같아 조용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성에 있는 기간이 짧은 탓인지 모르는 정보가 많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다만 저는 작년 귀족원에서 세례식을 했다는 왕족의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셋째 부인의 자식으로, 지기스알트 왕자나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이복 동생입니다……소문이 맞다면 이 가을에 세례식을 끝냈을 것입니다" "올해 세례식을 끝냈습니까?" "네. 에렌페스트의 귀족의 피로연은 겨울의 사교계에 실시합니다만, 왕족의 공식 발표는 봄의 영주 회의입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어쩐지 작아 보였다. 멀어서 작게 보이나 했는데 세례식 직후여서 작은건 당연한 것 같다. 그러나 할트무트의 정보를 듣고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데, 세례식을 막 끝낸 왕자가 왜 이 자리에 있는 걸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지만, 모든 영지의 영주 후보생들이 모두 들어오자 중앙의 문신이 입을 열고 정면에 앉아있는 어린 왕자를 소개했다. "이분은 셋째 왕자 힐데브란트님입니다. 가을에 세례식을 끝내고 왕족의 일원으로서 인정 받으셨습니다. 본래라면 입학은 아직 멀었지만, 올해는 왕족의 의무로 귀족원에 있는 것을 왕에게 명받아 이곳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설명을 요약하면, 귀족원에는 반드시 왕족이 재적해야 하는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있지 않은 경우는 졸업생이 귀족원으로 간다고 한다. 그 관례에 따르면 갓 졸업한 아나스타지우스가 귀족원으로 올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왕족으로서의 의무로 바쁜 것 같다. 결혼 때문에 주어진 토지에 마력을 채우고, 움직임을 멈춘 왕족의 마술 도구에 마력을 쏟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빨리 땅과 새집을 갖추고 에그란티느와 결혼하고 싶으니까, 귀족원에 올 수 없는거겠지. 아마 마술 도구의 부활이 중요한 일인것 같다. 장성한 아나스타지우스는 일을 시키는 쪽으로 왕이 결정하고, 귀족원에 머무는 왕족은 세례식을 막 끝낸 힐데브란트를 지목한 것 같다. 힐데브란트는 왕명으로 귀족원에 머물라고 해도, 입학 전이라 강의에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자기 방에 있게 되는 모양이다. ...왕족이 귀족원에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건, 혹시 민원이나 긴급 사태 때문인가? 지난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치수를 재고 도서관으로 가면서 단켈페르가와 소동이 벌어졌을 때,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연락이 곧바로 들어가고 중재 하던 일을 떠올렸다. 그 뒤에도 아나스타지우스늣 솔란지와 나를 소환했었다. …… 이만한 인원이 모이는 걸.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 왕족도 힘들겠다.....그렇다 해도, 귀족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까지 동원되는 거니까, 왕족의 일손 부족도 심각하다는 건가? 문관의 설명이 끝나면 작년과 똑같이 인사를 하러 돌아다닌다. 처음으로 움직인 영지는 클라센부르크다. 에그란티느가 졸업하고 영주 후보생이 없는 것인지,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왕족에게 인사하는 것이 보인다. 힐데브란트와 인사하고, 상위의 영지에게 인사를 하러가고, 하위의 영지는 인사하러 온다는 것은 작년과 같다. 클라센부르크 다음에 단켈페르가, 도레바히르, 이어 9위까지 인사가 끝나고 에렌페스트의 차례가 됐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일어서고, 나도 의자에서 내려와 인사하러 간다. "로제마인, 샤를로트, 가자" "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나의 속도에 맞춰 정면에 있는 왕족의 자리 앞까지 걸머간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슴 앞에서 양손을 교차시키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한다. "힐데브란트 왕자,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어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사람은 푸르스름한 은발에 밝은 보라색 눈빛으로 귀여운 느낌의 얼굴을 하고 있는 힐데브란트다. 세례식을 막 끝낸 어린이가 귀족원에 있으니 더욱 어리게 보였다. 그리고 거만하게 보였던 아나스타지우스와 달리 온순한 분위기로 활짝 웃고 있으므로, 멋있거나 늠름하다라는 말이 멀어진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그 표정을 보니 긴장감이 조금 줄어든것 같다. 힐데브란트의 허가를 받아 반지에 마력을 담고 축복을 준다. 나는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을 보면서 너무 주지 않도록 신중하고 조금만 마력을 담았다. 졸업식에서 저지른것 처럼 감정에 맡긴 축복은 하지 말라고 신관장에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그래, 완벽해. 두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축복을 보낼 수 있단 것에 내심 안도하고 있을때 빌프리트의 인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처음에 뵙겠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 에렌페스트의 빌프리트와 로제마인, 그리고 샤를로트가 유르겐슈미트에 상응하는 귀족으로서의 자세를 배우려고 이 자리에 찾아왔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우리들의 인사를 듣던 왕자가 "얼굴을 드세요" 라고 말했다. 그 소리에 우리가 얼굴을 들자 힐데브란트는 차례로 우리를 보고 흥미로운 듯 샤를로트를 바라본다.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은 최우수와 우수자가 있고, 영지 전체 성적도 오르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왕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힘내세요" 아이다운 어린 목소리로 시원시원하게 그렇게 말했다. 자신이 생각한 말이 아니라 주위에서 적어준 말을 틀리지 않도록 열심히 따라하는 느낌이다. 신전장으로서 의식의 여러가지를 외우는 나는 힐데브란트가 얼마나 열심히 외웠는지 알 수 있었다. 는 "참 잘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왕족 상대로는 좀 무례한것 같다. "감사합니다" 힐데브란트와의 인사는 아무 일 없이 끝났다. 작년에는 아나스타지우스가 "어디가 성녀냐"라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나는 약간 맥이 빠진 기분으로 다음 인사를 하러 이동한다. 클라센부르크다. "올해도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은 이렇게 겹쳤습니다. 이쪽은 샤를로트. 제 여동생이고 에렌페스트의 일학년으로 입학했습니다. 이후 잘 부탁 드립니다" 클라센부르크에 대한 인사를 빌프리트가 하고 샤를로트의 첫 대면의 인사를 한다. 빌프리트 자신은 첫 대면의 인사를 하지 않았고, 나에게도 인사를 하게 하지 못하게 한걸보니, 아무래도 지난해에 인사를 한 사람 같다. 어쩌면 상급 귀족이 아니라 영주 후보생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지? 듣지 못했는데. 나중에 할트무트에게 물어보자. 나중에 할트무트에게 물어 보았는데 상급 귀족이 아니라 현 아우브·클라센부르크의 두번째 부인의 아들이었다. "작년에도 인사를 했습니다"라고 했지만, 전혀 기억에 남지 않던 나는 웃으며 넘겨버렸다. ... 단 한번 인사하고, 그 후 전혀 만남이 없었던 사람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어. "교류했던 에그란티느님이 소개하지 않았다면 에그란티느님과의 교류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두번째 부인의 자식과 교류가 적다는 것은 희귀하지 않습니다" ……하긴, 나도 니콜라우스와는 전혀 교류가 없네. 영주 가문이나 고위 귀족이 두번째 부인을 얻는것은 파벌의 밸런스를 생각한 결과이거나, 첫째 부인이 아이를 가지지 못할 이유가 있거나, 아이를 늘릴 목적이기도 하다. 첫째 부인의 자식으로 세례식을 하지 않으면 이복 형제들과 교류가 미미한 것은 드물지 않다. 클라센부르크 다음은 딘켈 페리가다. 레스티라우트와 한네로레의 테이블로 이동해 빌프리트가 대표 인사를 하고 샤를로트는 초면의 인사를 한다. "한네로레님, 이번에는 단켈페르가의 훌륭한 책을 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우브·단켈페르가에게도 제가 감사 드리고 있었다고 전해주세요" 영주 회의에 영주가 직접 전달할 줄 몰랐기 때문에 놀랐지만, 덕분에 시간을 두고 차분히 읽어 기뻤다고 내가 인사하자, 한네로레가 몇번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아우브에게서 책이 도착했다니 정말 놀라셨죠? 그, 아버님은 누군가를 놀래키는걸 좋아하셔서 저도 잘 놀랍니다……로제마인님이 곤란해하지 않아 안심했습니다" 한네로레은 옅은 핑크와 보라색인 머리를 흔들고 곤란한 듯이 웃었다. 아무래도 아우브·단켈페르가는 나를 놀라게 하기 위해서 영주 회의에 책을 가져왔고, 한네로레는 그것이 폐가 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아우브·단켈페르가는 장난꾸러기 같지만, 영지의 보배라고 할 만한 책을 빌려서 주는걸 보면 무척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빌려서 주신건데, 곤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네로레님에게는 답례로 에렌페스트의 책을 지참하고 있습니다. 답례할 때 같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한네로레와 둘이서 책에 대한 즐거운 대화를 하며 서로 웃고 있자, 레스티라우트가 의혹에 찬 눈으로 나를 봤다. "에렌페스트는 그 책을 읽은건가?" "네. 단켈페르가의 역사의 두께에 압도되었습니다" ……이길 때까지 계속 싸우는걸 보고, 그토록 딧타를 바라는 루펜 선생님의 끈질김을 납득했습니다. "흠, 그렇겠지. 고작 200년 정도의 역사밖에 없는 에렌페스트가 흉내낼 수 없는거다" "오라버님!" 레스디라우토의 소매를 가볍게 잡아 당기며 한네로레가 나무란다. 우리가 기분나빠 하지 않는지 걱정스럽게 보는 귀여운 붉은 눈동자에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렌페스트보다 단켈페르가의 역사가 오래된건 사실입니다. 저는 단켈페르가의 훌륭한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요" 그리고 단켈페르가에서 빌려준 책의 감상을 이야기하려고 했더니, 샤를로트가 가볍게 소매를 잡아당기고, 빌프리트는 "나머지는 책을 돌려줄 때 천천히 이야기하는게 좋겠다. 안그러면 인사를 할 시간이 부족할꺼야" 라며 이야기를 중단시켰다. ……아, 맞다. 인사하던 중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졸겨도 좋은 자리가 아니었다. 나는 다도회를 하기로 한네로레와 약속을 하고, 도레바히르 앞으로 이동했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약혼을 축하드립니다. 영주 회의에서 돌아온 아버님에게 듣고 놀랐어요" 도레바히르의 영주 후보생은 올해 졸업반이 된 아돌피네와 나와 동급생인 오르토빈, 두명의 영주 후보생이 있었다. 대표하는 것은 아돌피네다. 아돌피네의 포도주 빛의 머리는 윤기가 흐르고 있다. 마치 린샹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걸보고 도레바히르의 학생들을 살펴보자 모두가 윤기 있는 머리를 하고 있었다. 아돌피네는 자신의 머리를 슬쩍 만지며 피식 웃는다. ……벌써 린샹이 분석된건가? 다도회에서 돌렸던 린샹을 분석했을지도 모른다. 만드는 방법 자체는 간단한 것이고, 알려질 것이라는건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랐다. ... 도레바히르, 예상 이상으로 매드 사이언티스트같은 무서운 영지네. 내가 아돌피네를 올려다보고 있는 옆에서, 빌프리트와 오르토빈은 즐거운 교환을 하고 있었다. "빌프리트, 올해도 잘해보자고" "아, 오르토빈. 구빈넨을 연습한 성과를 보여주지" 남자들은 사교에서 하는 게임의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에게 향하고 있는 것은 아돌피네의 의미심장한 미소이다. "로제마인님, 영주 회의에 다녀온 문관이 흥분하며 돌아왔어요. 에렌페스트에는 평민도 쓸 수 있는 마술 도구가 있다고 하던데요? 큰 종이 조각으로 움직이는 종이라니, 재미 있는 물건이군요. 그걸 듣고, 도레바히르의 문관들이 굉장히 놀라고 있었습니다" "도레바히르의 문신이 놀랄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나는 부드럽게 웃어넘겼다. 섣불리 말해버리면 무엇이든 분석된다. "그 신기한 종이는 귀족원에서도 사용하지 않았고, 영지 대항전에서 발표도 하지 않았요? 뭔가 이유가 있나요?" "아니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영지 대항전에서 발표할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긷 때문이 아닐까요?" ...평민이 만들고 있으니까, 에렌페스트에선 마술 도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귀족원이 시작되는 것을 정말 기대하고 있었어요. 로제마인님, 올해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하다는건가? 갑자기 보호자들에게 상담할 안건이 생겼네. 활짝 웃으며 "저야말로 부디 잘 부탁 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하면서도 얼굴이 경직되 있는걸 알 수 있었다. 아돌피네는 그 후 샤를로트에게 시선을 돌린 다음, 오르토빈과 번갈아본다. "샤를로트님은 일학년 이지요? 잘 부탁 드립시다" "저야말로 잘 부탁 드립니다" ……괴짜! 뭔가 대단한 괴짜가 샤를로트를 찍은것 같아! 도와줘 신관장! 아돌피네 시선으로부터 샤를로트를 지키기 위해 다음 영지로 넘어간다. 4위와 5위의 인사를 마치면 6위 아렌스바흐이다.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은 디드린데 혼자였다.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의 성제 의식에 온 작은 아이는 없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같았으니, 역시 올해 입학은 아닐 것이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러분. 에렌페스트로 시집 간 아우레리아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눈칫밥을 먹는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어요. 그렇죠, 마르티나?" 디드린데가 돌아본 곳에는 투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있었다. 서있는 위치를 보면 디트린데의 근시가 틀림 없다. "다른 신부는 친정에 연락이 있었지만 언니는 아무런 연락도 없어서……" 투리와 비슷한 마르티나가 슬픈 듯이 눈을 감으면 나도 슬픈 기분이 된다. "아우레리아는 에렌페스트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베일도 만들었고 우리랑 함께 차를 마신적도 있어요. 그렇죠, 샤를로트?" "네, 온화한 분이셨어요" 염색 공모전에서 동석한 적이 있는 샤를로트도 웃으며 동의한다.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린 마르티나와는 대조적으로 "아우레리아가……?" 하며 디트린데는 심록의 눈을 깜박거리고 있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아우레리아는 어디서 어떻게 봐도 착해보이던데? 우리가 아는 아우레리아과 디트린데가 알고있는 아우레리아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나도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나저나 저는 성제 의식 때는 놀란 나머지 축하의 말도 안 했죠? 꼭 축복하고 싶었어요. 약혼, 축하합니다" 디트린데가 웃으며 축하의 말을 하자, 나는 너무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축복해 주는 것 같다. 작년의 태도는 도대체 뭐였지,라고 묻고 싶을 만큼 우호적이고 상냥한 미소다. 작년의 빌프리트에게 향하고 있던 웃음이 나에게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오히려 기분이 나쁘다.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과 저는 사촌이니까, 사이좋게 지냅시다" 아렌스바흐 이후 7위, 8위, 9위는 순위를 갑작스레 올린 에렌페스트를 경계하는건 잘 알 수 있었다. 작년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돌려서 비꼬거나 견제를 한다. ……유감이지만, 그런 돌리는 화법은 빌프리트에겐 통하지 않는다. 거기에 견제를 해도 나는 자중하지 않는다! 상위 영지에 대한 인사를 마치면 하위의 영지에서 인사를 받는다. 이 또한 귀찮은 일이었다. 특히 11위, 12위, 13위는 웃는 얼굴 속에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우연은 오래가지 않죠" 나 "좋은 때는 덧없는 것입니다" 나 "올해도 또 최고 속도로 강의를 마칠 수 있을까요? 성적이 따른다면 좋겠네요" 라고 하는 것을 귀족 다운 말로 한다. 물론 하위 영지에게 저런말을 듣기만 한다면 좋지 않으므로, 웃는 얼굴로 "그렇군요" 라고 동의하면서 "우연이 아니라 오래갈거에요" 라든가" 덧없게 되지 않도록 보강하고 있습니다" 라고 돌려준다. "격려 고맙습니다. 결과를 기대하세요" 웃는 얼굴로 저런 말을 하다 보니, 프레벨타크의 류디가가 인사를 찾아왔다. 여전히 커다란 빌프리트처럼 보인다. 처음 류디가를 만난 샤를로트도 몇번이나 빌프리트와 류디가를 번가라 보고 남색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다.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그러나 눈빛이 같은 남색인 만큼 샤를로트도 류디가와 비슷하다. 류디가와 샤를로트가 나란히 있으면 남매처럼 보인다. ……당연하지만, 나 혼자만 비슷하지 않네. 그런 생가을 깨달은 것 같은 류디가가 훗 하고 웃은 후, 무릎을 꿇고 양팔을 교차시키며 고개를 숙였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올해도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은 이렇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샤를로트님.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샤를로트가 류디가의 축복을 받으며 인사를 나눈다. 그 후 류디가가 얼굴을 들고, 빌프리트를 본다. "에렌페스트가 백성을 위해 영주 후보생들이 솔선해서 움직이고 있는걸 보고 프레벨타크에서도 똑같이 직할지에 축복을 주었더니 수확량이 늘었습니다" 신전에 가는 것은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에렌페스트가 영지에 마력을 채우는 것으로 수확량을 늘고 다소 여유가 생겼다" 라는 빌프리트의 말을 전하자, 영주 부인이 "할 수 있다면 우선 시험해 봅시다" 라고 했다고 한다. ……류디가의 어머니는 양부님의 누나였지. 좀 납득된다. 수확량이 늘고, 세금이 늘면서 편하게 된 것도 많은것 같다. 류디가는 흐뭇하게 웃는다. "어두워진 귀족들의 눈에 조금이지만 희망이 돌아온 것이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고마운 조언이라고 어머님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도서실을 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신전에 들어간 나와 달리, 멸시되고 있는 신전을 알지만 제사 지내는 일에 참여한 것이다. 프레벨타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감탄했다. "에렌페스트와는 앞으로도 변함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류디가가 그렇게 말하며 나의 반응을 가만히 살핀다. "다도회에 프레벨타크를 불러주세요" 라고 말하는 류디가와 에렌페스트의 방법을 가르쳤던 빌프리트도 비슷한 얼굴을 나에게 향한다. "……그렇군요. 사촌이고 이웃입니다. 앞으로도 친하게 지냅시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반응을 기다리던 류디가와 빌프리트 모두 안도한 것처럼 숨을 쉬었다. 이렇게 인사를 마치고 식사를 했다. 에렌페스트의 레시피가 도입되었는지, 지난해와 달리 수프가 맛있어 졌다. 과자는 여전히 설탕 덩어리였지만. ──────────────────────────── 작가의 말 인사하며 돌아다닌 것으로 끝났어요. 작년과 달리 접하는 인원이 늘어난 탓입니다. 일년 사이에 여러가지 관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다음은 곧바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99화 - 강의 시작 - 2016.01.19. 10:1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강의 시작 친목회 다음날부터 바로 강의가 시작된다. 에렌페스트의 기숙사 안은 아침 식사 직후부터 전원이 공부하고 있었다. 성적 향상 위원회의 승리 조건이 "목표는 최고 속도로 합격! 혹은 우수자 다수!"로 작년과 같기 때문이다. 일학년은 강의 개시일부터 불타오르는 상급생의 모습에 눈을 부릅뜨고 황급히 참고서를 열기 시작했다. 샤를로트는 일학년을 이끌고 분투하고 있지만, 작년의 귀족원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박자 늦고 만다. 그런 일학년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리할다에게 편지를 전달한다. "리할다, 오전 강의를 받는 사이에 이 면회 요청을 솔란지 선생님에게 전해주세요. 일학년 등록도 필요합니다" "알겠습니다, 공주님" 면회 요청을 건넨 뒤 잊기 쉬운 부분만 적은 메모를 살펴보고 있는데 샤를로트가 뺨을 조금 부풀리고 나를 본다. "……언니는 여유로워 보입니다" "나는 일년정도 준비 기간이 있었거든요……샤를로트는 준비 기간이 짧다고 힘들어 히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어린이 방에서 지리나 역사 공부를 하고 잘 정리된 참고서도 있죠? 그러니 작년 일학년보다는 꽤나 편한거에요" 작년에 일학년은 귀족원 기숙사에 도착한 뒤 거의 시간이 없는 가운데 준비한 것이라고 내가 말하자, 작년의 지리와 역사 때문에 힘들어한 이학년이 몇번 끄덕인다. 올해는 사전 준비가 되어 있어 이학년의 안색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올해 이학년의 목표는, 전원 높은 점수로 한번에 합격하는 것이다. "슬슬 시간이군요. 여러분, 현관 홀로 나오세요" 2의 반 종에 맞추어 이동해야 한다. 리할다의 목소리에 공부하던걸 치우고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현관 홀에 모인다. 망토와 브로치를 확인하고 일학년에게 주의 사항을 말한 뒤, 일학년과 이학년은 중앙동, 삼학년 이상은 전문동으로 걷기 시작했다. 올해는 일학년이 오전 중에 실기를 하고 오후에 강의가 있다. 이학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오전에 강의, 오후에 실기이다. 오전 강의는 역사와 법률이다. "일학년은 첫 실기네요. 열심히 하세요" "네. 언니도 오라버님도 강의 첫날 합격을 목표로 하고있죠? 전원 합격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샤를로트의 격려에 크게 끄덕이면서, 우리 이학년은 강당으로 향했다. "저희들이 데리러 올 때까지 결코 강당에서 나오시면 안됩니다" 측근들에게 다짐을 받고 강당에 들어간 후에는 10번 자리를 찾는다. 영지마다 책상과 앉을 자리가 정해져 있어 틀리는 일은 없다. "로제마인님, 빌프리트님. 안녕하신가요?" 각 영지에서 속속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 부드러운 울림은 한네로레의 목소리다. 돌아보면 푸른 망토를 두든 단켈페르가의 학생들이 있었다. 앞장 서고 있는 것은 영주 후보생인 한네로레이지만, 이끌고 있다기 보다는 지켜지는 것처럼 보인다. "한네로레님 안녕하세요" "에렌페스트는 올해도 전원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나요?" 에렌페스트의 모두가 손에 메모를 보고 외우는 모습에 한네로레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전원이 첫날에 합격한 지난해에는 놀랐습니다" 라고 하고, 빌프리트가 "올해도 가능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한다. 나도 활짝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부끄럽게도, 합격은 빨랐지만 성적이 따르지 않았다는 말씀을 선생님들에게 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고득점으로 전원이 첫날 합격하기로 했어요" 한네로레를 비롯한 단켈페르가의 학생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한네로레는 놀란 얼굴로 천천히 시선을 에렌페스트의 모두에게 돌린 뒤 나를 보고 웃었다. "…… 로제마인님이라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도 에렌페스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한네로레가 기대하고 있는거야? 함께 도서위원을 해야하는 한네로레에게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받아야해! 한네로레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생각한 순간, 나의 의욕이 무럭무럭 올라간다. "한네로레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단켈페르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푸른 망토가 자기 자리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자신의 약점 메모를 집중하고 외우기 시작했다. 우선은 역사다. 역사는 지난해 내용보다 더 자세해지고 깊어지고 있다. 외우는 일은 많지만 작년의 내용에 더해진 것이므로, 그렇게 힘들지 않다. 일학년과 이학년에서 대략적인 흐름을 배우고, 삼학년부터 나뉘게 되면 각각의 관점에서 활약한 사람이나 그 공적 등을 배운다고 한다. "긴장됩니다. 작년 역사는 저 혼자만 아슬아슬 했었어요" 피리네가 필기구를 준비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작년의 역사 시험에서 혼자 선생님에게 불리고, 합격점이 빠듯하다고 들은 것을 생각해낸 것 같다. "올해는 피리네도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괜찮아요. 그렇죠, 빌프리트 오라버님?" "말 걸지 마, 로제마인. 왕의 이름이 헷갈린다고" "모두 길고 비슷한 이름 뿐이니까요" 유르겐슈미트의 역사는 ○ ○ 왕의 시대라고 불리우고, 왕의 이름으로 구별되고 있다. 어쩐지 원호를 닮고 있다고 느꼈다. 세세한 날짜는 없고 ○ ○ 왕의 시대로만 나온다. 레이노 시절의 연호에 비하면 왕의 이름이 길어서 기억하기 어려웠지만, 그것 이외는 세세한 날짜는 없어서 편했다. "그럼, 각 영지에서 한명, 시험지를 받으러 오세요" 피리네가 대표로 시험지를 받아온다. 이 순간이 제일 설레어서 즐겁다. 어디 한번 덤벼봐라! 하는, 적에게 맞서는 전사 같은 기분이다. ……자신이 없을 때는 오지마! 라고 하겠지만. 준비한 만큼 자신있는 시험이므로 금방 끝났다. 에렌페스트는 모두 고생 없이 풀고있는 듯하다. 작년에 비하면 피리네와 로데리히의 안색도 좋아보인다. "끝났습니다" 차분하고 진지한 눈으로 재검토를 하던 피리네의 목소리에 에렌페스트 모두 시험을 끝내고, 선생님이 채점한다. 모두 시험지를 제출하면 다음 시험 공부를 해도 된다. 법률을 공부하고 있는데, "에렌페스트, 전원 합격입니다"라는 목소리가 강당에 울렸다. 참고서나 메모에서 얼굴을 들고 "해냈다!", "좋아!" 라는 시선을 나눈다. 이런 식으로 다음 시험도 전원 합격을 목표로 한다. 물론, 우리 말고도 전원 합격한 영지가 있었지만, 에렌페스트가 제일 먼저 했다. ……다음은 법률이다! 역사 공부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법률은 상당히 힘들었다.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법은 왕족을 포함한 유르겐슈미트의 귀족 전원에게 적용되며, "법률 책" 이란것에 기록된 것 같다. 우리들이 배우는 내용은 그 책을 베낀 것으로, "법률 책"은 중앙에 있는 마술 도구라고 한다. 법은 영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과 모든 영지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용이 있다. 내용으로서는 결혼으로 영지를 옮기는것과, 후계자를 정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영주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때가 자세히 적혀있다. 하지만 솔직히 유르겐슈미트의 법률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왕의 판단이 필요하거나, 영주 회의에서 결정하는 항목이 많이 있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거잖아! 뭐를 위한 법률이야!? 존재 의의가 있는거야!?" 라고 무심코 외치고 싶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가르쳐준 신관장은 현 시대에 어긋나는 법률도, "법률 책"에 기입하면 삭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애매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먼 옛날, 무엇에 관해서도 왕의 판단을 받는 것에 불만을 가진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조금이라도 상담하는걸 줄이기 위해 차례로 법률을 만들어 갔다. 그 시대는 그것 때문에 문제 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그 법률은 상황에 맞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법률로 정해지고 있으니 따라야 한다. 새로운 왕은 그 법률을 지우고 싶었지만, 관례이니 지우기 싫어하는 귀족도 있었고, 심할때는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뒤 수십년 동안 사소한 영지 간의 문답은 법의 삭제 여부를 묻는 사태로 발전하게 되고, 영주 회의는 매번 난리가 났었다. 결국 법률 자체는 애매하게 만들고, 그때마다 대화로 자세히 결정 하기로 정하고, 세세한 법률은 사라졌다. 이후, 세세한 규칙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법률 삭제의 소동을 모르는가?" 라는 말을 하게 된 것 같다. 수십년에도 혼란이 계속된다면, 그냥 새로 만들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항목을 남기고 어느 항목을 지우는지, 왕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많아지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왕의 일도 엄청나게 늘어나버려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모호한 법이다. 내가 "애매하니까 시간이 더 걸릴것 같습니다" 라고 유르겐슈미트의 법률에 관한 소감을 중얼거리자, 신관장은 "명확한 부분이 적으면 권력자에게는 형편이 좋다"라고 중얼거렸다. 존재 의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법이지만, 외우기는 비교적 편했다. 절대 변하지 않는 것, 왕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것, 영주끼리 결정하는 것, 영주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으로 나누어 외우면 편하다. ……도서관법과 특허법 시험을 거친 레이노 시절을 생각하면 별거아니다. 모두 제출하고, 내일 강의 공부를 하면서 채점을 기다리고 있을때, 전방에서 선생님들이 싸우는 것이 보였다. 법률 선생님인 프라우렘이 "이렇게 빨리 전원이 시험을 마치고 고득점라니 이상하다"라고 트집을 잡고, 채점을 하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은 "이상한 점은 없다" 라고 말한다. 에렌페스트가 가장 먼저 제출했지만, 늦게 제출한 영지가 합격을 받을때도 에렌페스트의 합격이 아직 발표되지 않는다. 불안해 진걸까, 피리네가 작게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님, 빌프리트님……" "그렇게 불안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괜찮아, 피리네. 우리는 당당히 있으면 된다" "그렇습니다. 피리네 뿐만 아니라 다들 열심히 했습니다. 성적이 좋은건 당연하잖아요?" 그럴 때 "에렌페스트, 전원 합격입니다" 라는 목소리가 강당에 울렸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당연히 모두 합격이었다. 프라우렘이 "고득점" 이라고 말했으니 올해는 성적도 좋다. 본래는 세세한 성적은 알려주지 않지만 좋은 점수라는걸 알고 굉장히 기뻤다. 전원이 합격했기 때문에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그러자 에메랄드 그린의 같은 조금 옅은 색조의 망토를 두른 도레바히르의 학생들이 멈췄다. "올해도 대단하구나, 빌프리트" "오르토빈. 칭찬은 기쁘지만, 도레바히르도 전원 합격이잖아?" 빌프리트와 오르토빈이 서로의 건투를 칭찬하는 것을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 도레바히르는 우수한 문관을 많이 배출하는 영지라고 들은 탓일까, 모두가 똑똑하게 보였다. "우린 이십년 동안은 강의의 선두를 내준 적이 없다. 에렌페스트가 강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도레바히르는 쉽게 지지 않을거야" ……똑똑해 보이는게 아니라, 정말로 똑똑한 것 같다. 이십년동안 선두를 지키려면, 영지가 한 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 역사로 보장 받은 자신에 찬 미소로 오르토빈이 자령를 자랑하기 시작한다. "오르토빈님, 슬슬 가지 않으면……" "아, 그렇군. 빌프리트, 앞으로도 서로 힘내자고" 가만히 뒤에 있던 학생에게 말을 걸자, 오르토빈 깜짝 놀라고 말하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망토를 휘날리며 도레바히르의 학생들은 이끌고 떠난다. "경쟁 상대가 있는건 정말 재미있군" 화창한 얼굴로 도레바히르를 배웅한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하면서 황금빛 망토를 펄럭였다. 점심 때문에 기숙사로 돌아오면 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 모두 오전 중에 강의가 있던 학년으로, 전원 합격한 것 같다. "올해는 여유롭군요" "네, 질것같지 않습니다" 성적 향상 위원회로서는 기쁘게도 다들 의욕이 대단하다. "공주님, 솔란지 선생님을 면회 의뢰를 받아 두었습니다. 강의가 시작과 동시의 면회 의뢰는 처음이라고 놀라시더군요. 일학년 등록일은 모레 점심입니다" "그때 의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새로운 의상을 빨리 입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리할다는 생각에 잠겼다. "…… 의상을 바꿀 때는 힐쉬르 선생님도 있어야 하고, 솔란지 선생님이 일학년 등록으로 바쁘지 않을까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마력 공급만 하시고, 옷을 갈아입히는건 공주님의 빈 시간이 생긴 다음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알겠습니다" 리할다의 말대로, 갈아입히는건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마력 공급을 하고 신관장의 마석을 돌려받기로 했다. 모두 성과를 논의하고 떠들썩해진 점심 식사를 마치면, 오후부터는 일학년을 격려한 다음 시험에 보내고, 우리들 이학년은 실기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계급별로 교실을 나누기 때문에, 함께 이동하는 인원은 훨씬 줄어들었다. "오랜만이군" 빌프리트가 타령의 상급 귀족과 재회를 기뻐하며, "올해도 잘부탁한다" 라고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고, 나는 자신의 교류가 적은걸 실감했다. 수업에 단 한번 얼굴을 보이고 최고 속도로 합격했으니, 나는 모두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다들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좀 더 교류를 갖는 게 좋으려나? 그럼 도서관과 교류중에서 선택해야 하네? 올해도 나는 강의를 마칠 때까지 도서관에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도서관과 다른 학생들과의 교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말고 도서관을 고른다. ……나는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사람. 빌프리트는 친구들 많이 만드는 사람. 응, 완벽한 역할 분담이다. 완전 적재 적소다. 그리고 나도 교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한네로레라는 멋진 친구가 있다. 한네로레와 교류를 쌓고, 책벌레 친구를 만드는건 나의 중요한 사명이다. ……일학년에는 친구가 한명이었으니까, 이학년는 둘로 늘어나면 좋겠다. "에서는, 오늘은 일학년 내용의 복습입니다" 힐쉬르, 프라우렘, 프림베일, 루펜, 총 네명의 선생님이 앞에 서서 그렇게 말했다. 기수의 제작, 슈타프의 변형, 로트 발사 등 지난해의 실기에서 배운 것이 제대로 몸에 배어 있는지 확인을 하게 되었다. "그럼 기수를 꺼내세요" 프라우렘의 목소리에 모두가 일제히 기수를 꺼낸다. 순식간에 꺼낼 수 있는 학생도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 학생도 있다. 나의 레서 버스는 좀 특수하지만, 같은 탑승형 기수를 꺼내고 탄 여학생이 몇명이나 생겼다. 대개 슈밀형인 것은 모범을 보인 힐쉬르의 기수가 슈밀형이었던 탓이다. 모두 핸들이 아니라 고삐가 달려있는 것도 공통적이다. "할 수 있었습니다" 휴, 하고 가볍게 숨을 뱉는 한네로레의 기수도 슈밀 탑승형이다. 일인용으로 작지만, 슈밀의 얼굴이 정말 귀엽다. 아마 슈밀을 무진 좋아하는게 틀림 없다. ……한네로레님이랑 리제레타는 잘 맞겠다. 둘 다 슈밀을 좋아하고 귀여운게 잘 어울린다. 한네로레도 자수와 바느질을 잘하는 여자일 것이다. 모두가 기수를 만든걸 확인하고, 이번에는 슈타프의 변형을 하게 됐다. 루펜이 앞에 서서 학생들의 모습이 보고, 다른 선생님들은 흩어져서 눈을 번득인다. "자! 슈타프를 꺼내세요!" 루펜의 고함 소리가 조그만 방에 울렸다. 동시에 모두가 슈타프를 꺼낸다. ……문장이 많아! 문장이 있는 슈타프를 만들고 기뻐하는 것은 빌프리트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남학생들은 문장 모양이 유행하는 것 같다. 슈타프에 그림처럼 문장이 붙어 있는 것도 있고, 빌프리트와 마찬가지로 입체적인 슈타프도 있다. "대단히 놀란 얼굴이구나, 로제마인" "문장이 달린 슈타프가 많이 유행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넌 바로 강의를 마쳐서 몰랐구나? 내가 유행시킨거야" 빌프리트가 자신있게 그렇게 말했다. 문장이 들어있는 슈타프를 유행시킨건 알고는 있었지만, 여기까지 영향이 나올줄 몰랐다. "여학생은 적군요 " "아. 도전하던 여학생도 있었는데, 한네로레님이 타령에 시집 가는 가능성이 있어서 달지 않는다고 한거야. 여기에 있는건 영주 후보생이나 상급 귀족이니까, 타령에 시집을 가는 인원도 많겠지? 그래서 장래를 생각하고 멈춘 것 같아" ……옷의 모계 무늬처럼 하면 좋겠다. 레이노 시절에 있던 모계의 무늬는 "어머니에서 딸, 딸의 손녀에게" 라는 것으로 결혼하고 성이 바뀌어도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런 느낌이라면, 여학생도 문장을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럴 생각이 없으니 아무래도 좋지만. "로트!" 루펜의 목소리에 맞춰 모두가 붉은 빛을 쏴올린다. 변형시키는 것은 조합의 실습에 필요하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왜 로트를 처음 배우는지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호 신호는 그렇게 자주 쓰는 건 아니지? 위험에 빠졌을 때 구원 신호를 보내는 마술 도구를 하나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의 의문에 신관장이 간단한 답을 주었다. "로트를 모르면 보물 훔치기 딧타가 더욱 위험한 것이 된다" 라고. 일학년부터 슈타프를 갖게 된 것도, 보물 훔치기 딧타가 없어진 것도 최근의 일이어서, 나는 생각을 못했을 뿐이었다. 전문 코스로 나누어 지는 삼학년때 슈타프를 받고, 기사 견습뿐만 아니라 문관 견습도 보물 훔치기 딧타에 참여했던 시절에는 로트가 필수적이었다. "멧사" 루펜의 구호에 맞춰서, 다들 "멧사" 라고 외치고 슈타프를 변형시킨다. "류켄"이라고 외치고 변형을 해제하고, 다음은 "스티로" 라고 외치고 펜을, "바이멘"이라고 외지고 막대를 만든다. 변형에 대해서도 다소 시간에 차이가 있지만 전원이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 "음.모두 열심히 연습했던 모양이군요. 문제 없이 다음 단계로 가도 되겠습니다" 루펜 그렇게 말하며 만족한 미소로 학생들을 둘러보고, 힐쉬르가 천천히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음 실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다음 실기는 조합을 하게 됩니다. 이학년이 만드는 것은 회복약, 올도난츠, 그리고 청혼용 마석입니다. 이들은 모두 필요한 거니까요" 그러면서 힐쉬르는 작게 웃었다. 이제부터, 특히 코스별로 나누어지는 삼학년 이상은 실기마다 회복 약이 필요할 정도 마력을 쓰게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 회복제 정도를 준비하지 못하면 곤란한 것은 자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올도난츠는 귀족 간의 연락에 필수적이다. 하나밖에 없다면, 답장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누구와도 연락을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여러개의 올도난츠를 준비하는 것이 보통인 모양이다. "이번에는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뿐이라, 청혼용 마석이라고 해도 훈련용 마석으로 만듭니다. 진짜 구혼의 자리에 쓰려면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마석으로 준비하세요 " 그러면서 힐쉬르는 미소를 더한다. "이학년에는 아직 이를 지도 모르겠지만, 구혼이 아니라 교제나 졸업식의 에스코트를 신청하는 데 쓸수도 있어요. 처음 만든 청혼용 마석을 부모에게 반대된 연인에게 바친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머님이 쓴 연애 소설 속에 그런 장면이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여학생들이 "멋지다" 라며 눈을 빛내고 있다. 남학생들은 "그게 뭐야?"라는 느낌이다. 반응 차이가 있어서 조금 재미 있다. ……어머님의 연애 소설, 여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받아들여지기 쉬울 것 같군. 잠재 손님을 보고 나는 활짝 웃었다. 힐쉬르는 준비해야할 소재를 알려주며, 기숙사 주위에 있는 채집지에서 준비하라고 했다. "다음 실기는 회복약을 만듭니다. 잊지 마세요" ──────────────────────────── 작가의 말 귀족원 이학년의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빌프리트는 교류를 가지고 있지만, 로제마인은 친구가 한네로레 뿐입니다. 올해는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다음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0화 - 도서위원 GET! - 2016.01.19. 11:5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위원 GET! 다음 날 강의는 산술과 신학과 마술이다. 모두 작년의 지식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라 모두 예습을 열심히 했으니 문제 없다. 강당에 앉아 있는 에렌페스트의 이학년의 얼굴은 밝다. 이학년의 산술은 계산기를 사용하고 큰 자리 수의 계산을 하는것이 과제다. 이 때문에 나는 계산기 사용법을 배웠다. 신관장에게 "시험때는 계산기를 쓰는 척 해라. 검산도 계산기가 아니라 필산을 쓰도록" 라는 말을 들을 만한 수준이다. 물론 계산 뿐만 아니라 영지의 예산 중 필수 항목과 그 비율이나 세금 계산에 대해서도 다소 공부하지만,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중학교 수준 정도가 가능하면 문제없다. 그 이상의 산술은 문관 수업때 배우게 된다. "산술은 신전에서 상당히 배운 덕분에 자신 있습니다" 강당에서 시험 준비를 마친 피리네가 어린잎과 같은 눈을 빛내고 그렇게 말하자, 빌프리트가 뭔가 생각해냈는지 약간 눈살을 찌푸리고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신전이라는건, 숙부님의 심부름으로 인가?" "네, 빌프리트님. 일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피리네는 신전에 가고 있는거야?" 로데리히가 놀라며 눈을 부릅뜨고 피리네를 본다. 신전에 기피감이 강한 귀족 다운 반응에 나는 작게 웃었다. "나는 신전장입니다. 피리네가 나의 측근인 이상, 신전 출입은 필요하게 됩니다. 할트무트와 호위기사 견습도 일상적으로 출입하고 있습니다. 로데리히도 잘 생각하세요" 잘 생각하고 이름을 바치라고 마티아스에게 한소리 들었지만, 로데리히는 이름을 바치기로 결심한건지, 요즘은 피리네를 비롯한 나의 측근들과의 교류를 심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강의에서는 나에게 가까이 있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이름을 바치겠다고 선언한 탓인지, 나의 측근들도 로데리히가 다가오는 것에 지나친 경계심을 노출하고, 멀리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찰하려는 눈은 전보다 날카로워 졌다. 산술은 예상대로 쉽게 끝났다. 계산 착오가 없는지 반드시 검산을 하도록 전원에게 말했으니 커다단 실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페르디난드님이 주신 일보다 간단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꾸짖지 않고, 수정도 없으니까요" 피리네는 그렇게 말하고 작게 웃었다. 도움을 막 시작한 피리네는 긴장 속에서 낯선 계산과 "틀렸다. 다시해라" 라는 신관장의 차가운 연속 공격에 상당히 침울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계산 실수가 적어지고, 신관장의 무표정이 결코 화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계산 속도도 오르고 있다. "다음은 신학인가?" 신학은 자신의 태어난 계절의 신과 그 권속, 그리고 다른 계절의 신과 권속을 골라 이름과 무엇을 담당하는지를 적어야 한다. 기억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에렌페스트는 성전 그림책이나 카드로 놀고 있는 중 이미 이학년 전원이 모든 신을 알고 있다. 낙승이다. "로제마인, 너는 어느 신을 뽑아 쓸꺼야?" 하나밖에 속성이 없는 사람는 어느 신과 권속을 택해도 좋지만, 여러 속성을 가진 사람는 자신의 속성 중에서 골라야 한다. 삼학년때 신의 가호를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가호를 얻기 쉬운 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태어난 나의 경우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와 그 권속을 외우는 것은 이미 결정이가, 또 하나의 속성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전 속성을 가졌으므로 어느 신이든 문제없다. ……뭐, 내가 가호를 얻고 싶은 신은 정했지. "도서관이나 책에 크게 관계하는 바람의 여신과 그 권속으로 낼 예정입니다. 저는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에게 가장 많이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너답네. 나는 태어나는 계절인 물이랑 향후 성장을 바라며 불을 적을거야" 봄에 태어난 빌프리트는 물의 여신과 그 권속과 함께 불의 신과 그 권속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은 것 같다. 성장하고 싶고, 강해지고 싶은 거란다. "피리네는 어떤걸 적을건가요?" "저는 흙 속성만 가지고 있아서 또 하나는 로제마인님과 같은걸 쓸것입니다. 저도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가호를 원하니까요" "문관이 될테니 그게 좋겠네요. 로데리히는 어떻게 합니까?" 내가 로데리히에게 이야기를 돌리자 로데리히는 부러워하며 주위를 본 뒤 천천히 머리를 젓는다. "저는 태어나는 계절이 바람이고 또 하나의 속성이 흙이라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속성이 있으면 선택 여지가 없어도 가호를 얻기 쉬우니까, 저는 로데리히가 부럽습니다" 피리네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한숨을 쉬자, 로데리히는 "그런 생각도 하는구나" 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모두가 고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상당히 부러웠던 모양이다. "에렌페스트는 전원 합격이에요" 신학도 문제 없이 끝났다. 신전에 들어갔을 때, 신들의 이름 길이에 울면서 외운 것이 그립게 느껴질 정도이다. 마술은 마법진의 기초로, 신관장한테 배워서 문제는 없다. 마법진을 그리기 위한 기호와 주의 사항이 대부분이다. 간단히 말해서 위험한 속성의 배합과 상승 효과가 있는 조합 등을 외워야 할 뿐이다. ……목숨의 속성은 흙 이외는 전부 반발하는 것만 기억하면 괜찮아. 이학년이 실제로 마법진을 그리는건, 실기에서 기본적으로 단일 속성의 마법진을 연습하고, 여러 속성을 사용하는 마법진은 상승 효과가 있는 속성만 사용하게 되있다. 까다롭게 되는 것은 문관 코스에 들어가 배운다. 무난히 오전 강의를 합격으로 마치고, 오후는 음악 실기였다. 실기는 강당이 아니라 작은 사랑방에서 열린다. 영주 후보생과 상급 귀족만 있으니 인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의 과제곡은 이것입니다" 큰 판에 작은 악보가 붙어있다. 그 직후, 악보가 점점 커지고,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보이게 됐다. "과제곡 외에 한곡을 더 연주하세요" 일학년 때는 강의뿐만 아니라 실기도 영지끼리 모여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합격한 후 학생들의 교류에 의해서 영지별로 모이는 것은 사라진 듯하다. 선생님의 과제가 나오자 빌프리트는 펠슈필을 안고 오르토빈이 있는 남자들의 무리로 가버렸다. 주위를 보면 각각 친한 친구와 연습을 하는 것 같고, 한네로레도 여자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 어떡하지? 펠슈필을 안고 한네로레에게 가는 것은 쉽지만, 여자들의 이야기와 "다 같이 연습&다 같이 합격하자"라는 동류 의식에 사로잡히면 한번에 합격해서 강의에서 빠지는 것이 어려워진다. 나는 올해도 도서관 때문에 최고 속도로 합격을 노리고 있으니까, 얼른 끝내는 것이 목표다. ...주변에서 친구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슬프지만, 어쩔 수 없군. 과제곡은 반년 정도 전에 신관장에게 나온 과제중에 있어서 조금 연습하면 합격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곡의 선곡도 비슷한 시기에 과제곡 중에서 선택한다면 난이도나 지명도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모두가 가벼운 잡담을 하면 연습을 하는걸 보면서 부지런히 과제곡과 자유곡의 연습을 하고 선생님에게 향했다. 빨리 합격하고 음악 강의를 마칠 것이다. 이 외톨이 시간을 또다시 경험하는 것은 쓸쓸하다. "파우리네 선생님, 시험을 봐도 괜찮겠습니까?" 과제를 낸 후에는 자신도 펠슈필을 치던 파우리네에게 말을 걸었다. 파우리네는 지난해 나를 다도회에 불러 주신 선생님이다. 펠슈필을 치는 손을 놓고 눈을 몇번 깜빡거렸다. "어머, 로제마인님은 벌써 할 수 있나요?" "네. 올해의 과제곡은 이전에 연습한 적이 있습니다" 권유 받은 의자에 앉아 나는 펠슈필을 준비한다. 가장 먼저 시험을 받기 때문일까, 주위의 시선이 갑자기 이쪽을 향했다. 연습과 수다로 잡다한 소리가 넘쳐나던 방이 갑자기 잠잠해졌다. 갑자기 받읔 시선에 놀라면서 나는 천천히 호흡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연주를 시작한다. 주선율을 연주하는 높은 소리가 오른손에서, 낮은 소리가 왼손에서 울리고 방에 퍼지고 있다. "매우 좋습니다. 일년 동안 실력이 더 늘었군요" 성에서도, 신전에서도 빼놓지 않고 연습했기 때문에 문제 없는 합격했다. 하지만 파우리네는 칭찬을 말하면서도 못마땅한 눈으로 나를 가볍게 노려보았다. "하지만 자유곡이 보통이군요. 로제마인님이라면 새로운 곡을 연주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만…… 새로운 곡은 없나요?" 없는 것은 아니다. 로지나가 졸라 알려준 곡이 몇가지 있다. 다만 이런 수업에서 "자작곡입니다" 하며 눈에 띌 생각이 없을 뿐이다. 지금 자작 곡을 선 보이면, 친구도 없는 외톨이인 주제에 얼마나 자기 과시 욕이 강한 거냐고 모두가 생각할 것이다. 외톨이는 두드러지면 안된다. 빠르게 강의를 끝내고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나는 주위의 기억에서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은 외톨이였다" 라는 사실보다 조용히 사라지는 것을 노리고 있다. "유감이지만, 강의 중에 피로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닙니다" "그러면 올해도 또 다도회를 합시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새로운 곡을 듣고 싶습니다. 그때 그 악사를 다시 데리고 와주세요" "파우리네 선생님의 초대, 감사합니다. 제 악사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우, 다도회 예정이 생겼어. 올해는 왕족이 없으면 좋겠다. 빨리 합격했지만, 마중도 오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밖에 나가면 리할다에게 야단맞을 것이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모두의 모습을 보자, 원래 그다지 음악에 흥미가 없는 빌프리트가 악보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여자 모임은 손가락보다 입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책만 있으면 혼자라도 겁나지 않지만, 펠슈필이라면…….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나는 다시 의자에 앉아 펠슈필을 연주하려고 했다. 거기에 불안한 표정으로 한네로레가 다가왔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에게 한네로레가 밝은 미소를 지어준다. 내가 외톨이라서 마음에 걸려 다가온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데 눈앞이 번쩍하고 밝아졌다. ……역시 한네로레! 나의 소울 프렌드! "이렇게 빨리 합격하시는 로제마인님은 펠슈필도 잘하시는군요" "결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교사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펠슈필 연습보다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되지 않습니다" 로지나는 "전속 악사의 일을 시켜주세요" 라고 요구하거나, 신관장이 진도를 점검하고 과제를 내지 않았다면 나는 펠슈필 훈련보다 독서를 우선했을 것이다. "그리고 빨리 합격하지 않으면 봉납식까지 도서관에 갈 수 없게 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도서관에서 솔란지 선생님을 돕고 있는 슈밀형의 마술 도구죠?" 살짝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확인하듯이 묻자 나는 "그렇습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네로레는 뺨에 손을 얹고 붉은 눈을 빛내며 작은 숨을 뱉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정말 귀여웠습니다. 저도 작년에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치유했어요 " 그리고 깜짝 놀란 듯 한번 눈을 뜨고 한네로레는 갑자기 난처한 표정이 되더니 주위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둘로 나누어 연결되어 있는 엷은 색의 머리가 흔들거린다. 흔들리는 머리를 보면서 나는 급히 자신의 발언을 되돌아본다. 뭔가 곤란한 말을 한걸까. 함께 도서 위원을 하지 않을래요, 라고 말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는 있지만, 아직 입에 담지 않았다. ...가격표가 붙어 있거나, 지퍼가 열려다거나, 레이노 때처럼 실수할 일도 없다. 근시들이 정리해 주니 외견상의 실패도 없다. 살짝 만지고 확인을 해보니, 머리 장식이 어긋난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한네로레는 주위를 살피며 조금 거리를 줄이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나는 한네로레의 말을 숨죽이고 기다렸다. "아, 저, 로제마인님. 저는 계속 사과하려고 한 것이 있었습니다" "……다도회에서 갑자기 쓰러진건 제 탓이에요? 한네로레님에게 사과받을 일이 아닙니다" 예상 밖의 말에 눈을 깜박거리자, 한네로레는 "저 자신이 아니라 단켈페르가의 일입니다" 라고 한숨을 쉬었다. 펠슈필을 연습하는 소리에 말소리가 뭍힐만한 잡음 속에서 한네로레는 레스티라우트가 지난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 권리를 달라고 말을 꺼낸 이면에 대해서 알려줬다. "제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주인이 되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바람에 로제마인님과 에렌페스트에 폐를 끼쳤습니다. 제가 알았을 때에는 이미 왕자가 온 뒤여서 정말 놀랐습니다" 요약하면 "저런 귀여운 슈밀들의 주인이 되면 좋겠다" 라는 귀여운 여동생의 말을 들은 레스티라우트가 한네로레를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는 것 같다. ……뭐 이리 성가신 오빠가 있냐! 바보구만! "게다가 루펜 선생님이 몇번이나 딧타 승부를 신청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최대한 멈추게 할테지만 앞으로도 폐를 끼칠지도 모릅니다. 아, 저는 로제마인님이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울것같은 얼굴로 "계속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이렇게 늦어졌습니다"라고 한네로레가 말한다. ……어쩌지. 한네로레 정말 귀엽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과연 책벌레의 친구! 한네로레를 도서위원으로 유혹할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나는 한네로레를 올려다보았다. "제가 한네로레님을 싫어할 이유는 없어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군요. 그렇다면 저와 함께 도서위원을 하시겠나요?" 한네로레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도서위원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 공급과 솔란지 선생님을 도와 드립니다. 한네로레님도 책을 좋아하죠? 함께 하는게 어떻습니까?" 나의 기세에 놀란 듯 눈을 부릅뜬 뒤 한네로레는 천천히 뺨에 손을 얹고 생각하더니, "슈바르츠와 바이스랑 도서관에서 지내는건 재미 있겠네요" 라며 미소 짓는다. ...해냈다! 도서 위원 GET! 언제 어떻게 한네로레를 도서위원으로 끌어들일지 고민했지만, 일이 척척 진행된다. 이야호! 하고 뛰어오르고 싶은건 참고, 기도를 올리고 싶은 것도 억제하며 나는 주먹을 쥐었다. "저, 로제마인님. 그, 무례하지만 부탁이 있어요" "뭔가요?" 도서 위원 동료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려고 생각하면서 바라보자 한네로레는 쭈뼛쭈뼛 하면서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님이 작곡하셨다는 곡을 제 악사에게 연주시키고 싶습니다만, 한번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작년 음악 선생님들과의 다도회가 끝난 뒤 음악 시간에, 내가 만든 새로운 곡을 선생님이 연주했었다고 한다. 악사에게 기억시키려고요,라고 한네로레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음악 선생님들의 다도회에서 했었던 것처럼 로지나가 치는 곡을 자신의 악사에게 외우게 하고 싶다는 부탁이다. 내가 만든 곡을 한네로레의 악사가 연주한다는건 친하다는 증거다.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책을 돌려주는 다도회의 자리에서 할까요? 한네로레님의 악사를 데리고 오세요"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저는 다음에 빌려줄 수 있는 책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네로레와 도서위원. 한네로레와 다도회. 한네로레와 책의 대여. 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 음악 강의를 마친 내가 친구와 한 약속에 헤롱거리며 방을 나오자, 리할다와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나를 보고 작게 웃는다. "로제마인님, 그 얼굴은 합격인가요?" "네. 음악도 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가슴을 펴고 보고하자 피리네도 볼을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미소를 띄우며 다가왔다. "로제마인님, 저도 합격했습니다. 음악 선생님에게 칭찬도 받았습니다. 굉장히 늘었다고 했어요" 신전에서 나와 함께 펠슈필의 연습을 해왔던 피리네는 하급 귀족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모습이라고 칭찬을 받았던 것 같다. "로제마인님과 함께 연습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달라졌다고 진지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몸에 붙지 않아요. 실력이 늘은건 피리네의 노력 덕분입니다. 게다가 파우리네 선생님이 다도회에 초청해 주셨고,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과 여러가지 약속도 했습니다. 사교도 열심이했죠?" 친구가 생겼다고 보고하자, 측근들이 눈을 크게 떴다. "도서관보다 우선하는 건가요?"라고 한다. 다음 날도 강의는 간단히 합격했다. 본래라면, 한 계절에 배우는 것을 일년에 걸쳐서 예습하고 공부하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하지만 전원 합격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도레바히르의 오르토빈은 에메랄드 그린의 망토를 휘날리며 이쪽 상황을 엿보고 있다. "빌프리트, 에렌페스트는 아직도 전원 합격이 이어지는건가?" "아, 강의는 모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까" "...양보할 수 없는 것?" 오르토빈이 눈을 깜빡이며 흥미로운 듯 빌프리트를 들여다보다. 순간 말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문 빌프리트는 암녹색의 눈동자에 귀족 다운 미소를 띄우고 흘려보낸다. "뭐, 그게 무엇인지는 에렌페스트만의 비밀이다" ……타르트를 귀족원에서 낼 예정은 없으니까. 빌프리트는 유행으로 낼 생각이 없어서 말을 흐렸을 뿐인데, 도레바히르는 엄청난 비밀이 있는것 처럼 들린 것같다. 학생들의 눈이 무서워졌다. "호오,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의 비밀?……꼭 찾고야 말겠어, 빌프리트" "쉽지 않을거다" ……아, 응. 둘 다 힘내라. ──────────────────────────── 작가의 말 강의를 차례로 끝내고, 한네로레에게 권유를 성공했습니다. 다음에 도서 위원 GET에 들뜬 채 도서관에 갑니다. ──────────────────────────── 역자의 말 음 4부 100화라니. 반정도 했군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1화 - 도서관 등록과 마력 공급 - 2016.01.19. 13:3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관 등록과 마력 공급 그리고 오늘 점심 시간에는 오랜만에 도서관에 간다. 일학년을 데려가 이용자 등록을 하는 것이다. 나는 다목적 홀에 줄을 선 일학년을 둘러보고, 활짝 웃었다. "귀족원의 도서관에서는 등록금이 한 사람당 소금화 한장 필요합니다. 돈이 없어서 등록을 포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빌려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사본하세요" 다목적 홀의 책장에는 에렌페스트의 장서 목록의 사본과 상급생이 지난해 사본한 책의 기록이 있다. 그걸 보고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도록 사본하라고 설명하자 일학년은 청순한 얼굴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급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는 이동할 준비를 했다. 도서관에서 나오고 그대로 오후의 실기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시 로제마인님도 도서관에 가시나요?" "에렌페스트의 학생이 도서관에 등록에 가는데 내가 기숙사에 있는건 이상하죠?" 알고 있지만 가기 싫다는 표정으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나를 내려다봤다. "잘 생각하세요. 이번에는 일학년의 등록입니다. 로제마인님은 이미 등록을 마친 이학년이라 전혀 관계 없습니다. 영주 후보생인 샤를로트님도 계시는데, 솔란지 선생님의 집무실에 측근을 데리고 가는건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 공급도 해야 하고, 솔란지 선생님에게 빌려준 마석도 돌려받아야 합니다" 내가 입술을 내밀고 그렇게 말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마력이 부족하다는 연락은 솔란지 선생님에게서 오지 않았습니다" 라며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은 아마 틀리지 않다. 마석에 마력을 가득 담았었으니, 오늘 내가 도서관에 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기 전에 도서관으로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필요도 없다. "내가 얼마나 도서관에 가고 싶은지 알고 있을텐데, 콜네리우스는 왜 그렇게 심술을 부리죠? ……의중의 상대에게 차였나요?" 분풀이인가요? 하고 내가 물어보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눈을 홉뜨고 "다릅니다!" 라며 즉각 부인했다. "그러면 졸업식때 에스코트하는 상대는 정해진 겁니까? 콜네리우스도 할트믄트도 졸업반이네요" 우수자인데 여자한테 인기 없을리 없다. 내가 자신의 측근 두 사람을 번갈아 보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할트무트는 시선을 교환하고, 눈을 번득인다. 왠지 둘이 서로 통하고 있고, 굳은 악수를 했다. 할트무트가 웃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입을 연다. "로제마인님에게는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 "왜죠?" 할트무트마저 그럴 줄은 몰랐다. 내가 눈을 크게 뜨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책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머님에게 흘러가 책의 소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책장에는 어머님과 그 친구들이 쓴 귀족원의 연애 소설이 있다. 어머님이 쓰고 있는 귀족원의 연애 소설 제삼편의 먹이가 된다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예상은 정확하다. 어머님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과 아우레리아의 연애도 즐겁게 집필하고 있었다. 등장 인물 이름이 다르고, 신을 칭송하는 시가 도중에 들어가므로 본인들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아는 사람은 알 수 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어김없이 소재로 삼을 것이다. 덧붙여서,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소재인 연애 소설은, 사회 정세로 한번은 갈라졌지만, 신에게 기도를 올려 최종적으로 맺어졌다는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절반 이상이 허구다. 어머님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 "소재가 되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인사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타령의 사람이 상대라면 더더욱, 영지 대항전까지 부모님에겐 이야기를 해놔야 할 것이다. 어머님의 먹이가 되는 시기가 뒤로 밀릴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로제마인님이 봉납식을 마치고 돌아오셨을 때 실시하겠습니다. 걱정 하지 마세요" 선뜻 말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상대를 정했다는게 느껴졌다.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던 레오노레에게 시선을 돌렸다.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탓에 포도색의 앞머리가 내려와 그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하……. 그나저나 왜 이런 이야기가 된걸까요. 저로서는 앞으로의 로제마인님의 도서관 출입에 동행하기 위해 되도록 빨리 강의를 마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면 콜네리우스는 따라오지 않아도 좋아요. 호위기사에는 레오노레와 유디트도 있고, 샤를로트의 측근로 같이 가니까요" 계속 공부하고 있어 좋다고 허가를 냈지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깊은 한숨과 함께 머리를 흔들면서 칠흑의 눈으로 나를 봤다. "아닙니다. 동행하겠습니다. 되도록 눈을 떼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누군지 알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이름이 나올 사람은 많다. 신관장이나 양부님이나 양모님이나 아버님이나 어머님이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자 할트무트가 해맑은 눈동자를 빛내며 말했다. "아, 저도 여러가지 들었습니다. 신전의 근시들을 시작으로, 다무엘, 안게리카, 에크하르트님과 유스톡스님, 성에 돌아와서는 어머님과 보니파티우스님에게도……" ……내가 도서관에 가는건, 꽤나 여러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 "모두의 의견은 잘 알았습니다" "로제마인님……" "하지만, 주위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더라도 내가 도서관을 포기한다는 선택은 없습니다. 바로 도서관에 갑시다" ……오래간만의 도서관이다! "이번에는 페르디난드 도련님에게 마석도 받았으니, 괜찮겠죠" 등록을 마친 우리들은 들어갈 수 있지만, 미등록인 일학년은 사서인 솔란지의 허락 없이는 못들어간다. "샤를로트, 솔란지 선생님이 주신 초대장을 그 문에 넣어 주세요" "네, 언니" 샤를로트가 긴장한 표정으로 솔란지에게 받은 나무패를 문에 붙어 있는 입에 딸칵 넣는다. 몇초 후, 문이 천천히 열린다.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진 일학년을 데리고 밝은 회랑을 걸어가 끝의 문을 연다. 거기에는 작년과 똑같이 솔란지가 잔잔한 미소를 띄우고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과 다른 점은 솔란지의 옆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있다. "오랜만입니다, 솔란지 선생님" 내가 말을 건네자 솔란지의 푸른 눈이 그리운 듯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손자를 보는 할머니 같은 눈이다. "로제마인님이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게다가 일년 동안 더 키가 크셨군요 " "네?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커졌습니까?" "네" 커졌다고 듣고 기뻐하는 나의 주위를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껑충껑충 뛰며 돌기 시작한다. "공주님, 안녕" "오랜만이야, 공주님" "…… 큰 슈밀이다" "말하고 있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처음 보는 일학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을 보고 일학년을 대표하듯 샤를로트가 입을 열었다. "언니, 이게 슈바르츠와 바이스인가요? 이야기로는 들어 있었습니다만, 상상 이상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남색의 눈을 반짝이는 샤를로트의 말에 리제레타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리제레타가 황홀한 눈빛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돌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작게 웃었다. "그렇습니다. 귀엽죠? 그래도 만질 수는 없습니다. 끌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몇개의 마법진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잠깐 손이 닿을 정도면 찌릿한 정도로 끝나지만, 몇번이나 만지려 하면 큰일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사서의 도움을 주려고 도서관 내를 배회하고 있기 때문에 부딪칠 수는 있다. 아주 조금 만졌을 때는 정전기가 오는 정도로 가벼운 경고가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걸 몇번이나 지속하거나, 고장날 정도의 충격을 주거나, 장시간 만질 경우, 정전기 같은 경고가 아니라 화상을 입을 정도로 반격이 거세지는것 같다. "알고 있습니다. 저도 마법진을 함께 자수했어요. 게다가 아무리 아기자기해도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왕족의 유물입니다. 부주의하게 만지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정도의 분별은 있습니다,라고 가슴을 펴는 샤를로트의 말에 왕족의 유물인 것을 처음 알게된 일학년을 깜짝 놀라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본다. 그 얼굴에는 황공하다는 표정이 나타나고 있었다. "에렌페스트의 학생은 로제마인님에게 이미 주의를 받고 있는 것 같으니,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대해서 이야기할 일은 없군요" 솔란지가 입가에 손을 얹고 고상하게 웃으면서 나랑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본다. "로제마인님. 저는 일학년의 등록을 하겠습니다. 그 사이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 공급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둘 다 로제마인님이 오신다고 기뻐하고 있었어요" "물론입니다. 방해가 되지 않게 열람실에서 하겠습니다" "그렇군요……이층이라면 아무도 없으니, 그쪽에서 하시는게 편할거에요" 열람실에 가고 싶다는 요구가 얼굴에 나온 것일까. 솔란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층으로 가라고 말했다. 아마 단켈페르가와의 일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면 시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나는 솔란지의 말대로 이층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로제마인님은 일학년의 등록과 전혀 관계가 없었네요" "내 일은 마력 공급입니다" 기가 막힌 것 같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목소리를 등으로 들으며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데리고 열람실로 들어간다. 문을 열어 왼쪽에 있는 계단을 오르고 이층에 올라가, 정말 주위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콜네리우스는 계단 앞에서 다른 사람이 오는지 경계하세요. 레오노레와 유디트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싶을테니, 콜네리우스는 혼자라도 괜찮죠?" 사실은 둘이서 경계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여자는 기본적으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좋아하고, 의상의 자수도 도움을 받았다. 계단 경계를 시키는건 불쌍하다. 그런 나의 주장에 레오노레가 큭큭거리며 웃었다. "로제마인님, 그런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저도 계단 앞에서 경계를 하겠습니다." "레오노레, 괜찮습니까?" "네. 오늘은 이곳에서 경계를 할테니, 의상을 갈아입을 때에는 곁에 앉혀주세요" 장난기를 포함한 남색의 눈동자를 보고 나는 웃고 끄덕이면서 계단 앞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를 남기고 안쪽으로 이동한다. "여기라면 계단을 올라오는 사람이 바로 보이겠죠" 리할다의 말에 한번 끄덕이고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이마에 있는 금색의 마석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어루만지며 마력을 담았다. 솔란지에게 맡긴 마석의 마력이 공급된것 같아 그다지 줄어든 것 같지 않다. 다만 쓰다듬고 있고, 기분 좋게 눈을 감고 있어서 마력 공급보다 칭찬을 우선하기로 했다. "슈바르츠, 바이스. 봄부터 오늘까지 정말 수고 많았어요" "해야하는 일, 열심히 했어" "솔란지, 기뻐했다" "겨울은 학생이 늘어나므로 더 바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도서위원을 하는 친구도 생겼어요. 다음번에 소개 할게요" 마력을 쏟았던 손을 떼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금색 눈을 뜨고 몇 차례 깜빡잌 뒤 더욱 안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공주님, 공주님" "여기도 쓰다듬어" "……네?" 영문을 모른 채 나는 책장과 책장 사이에 있는 석상 앞으로 안내되었다. 구루투리스하이트를 가슴에 품은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석상이다. 신전에 있는 신의 상이 진짜 신의 물건을 안고 있는 것과 같이 새하얀 석상인 메스티오노라도 황색의 가죽이 붙은 커다란 책을 안고 있다. 다양한 색상의 마석이 나란히 있는걸 보면 마술 도구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솔란지는 도서관에는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가호가 있으니까 학생들의 사본이 모인다고 했다. "공주님, 여기 쓰다듬어" "기도해야되. 그건 공주님의 일"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가리킨 것은 메스티오노라가 안고있는 구루투리스하이트였다. 나는 말하는 대로 구루투리스하이트를 만지며 기도한다. ……제발 도서관의 책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도하면서 구루투리스하이트에 붙어있는 마석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갑자기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쏟아 부은 마력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대량의 마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나는 황급히 손을 오므렸다. "로제마인 공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황급히 손을 오므린 것을 수상히 여겼는지 리할다가 물어본다. 나는 내 손과 구루투리스하이트를 보고 이상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지 주의하면서 두리번거렸다. 이렇게 엄청난 마력을 흡수했을 때는 대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다. 나도 학습 능력이 있다. 하지만, 학습은 소용없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메스티오노라의 상이 움직이거나, 왕족의 비밀 서고에 들어가기 위한 문이 출현하거나, 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조금 기대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상하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네요" "로제마인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측근들의 말에 대답한 것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였다. "공주님의 일이야" "그분, 기뻐하신다" "……슈바르츠, 바이스. 그분은 누구인가요?" 주인인 사서는 모두 "공주님" 이라고 불렸다. 나는 지금까지 "그분" 이라는 존재를 듣지 못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에게 돌아온 대답은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는 결과가 되었다. "그분은 그분" "낡고 굉장해" "……그분은 나이 드시고 아주 훌륭한 분이군요" "맞아" ……응,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귀엽지만, 전혀 모르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니, 그 이상 생각하는 것은 멈췄다. 나중에 솔란지에게 들어 보기로 했다. 솔란지라면 그분을 알고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우와!"라는 감탄사와 함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등록이 끝난 일학년을 데리고 솔란지가 열람실로 온 것 같다. "슈바르츠, 바이스. 일층으로 내려갑시다. 일학년을 안내해주세요. 나는 솔란지 선생님과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알았다, 공주님" "안내 한다" 한층으로 내려가 일학년의 안내를 슈바르츠와 바이스에 맡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말이 서툴러도 샤를로트의 측근도 있으므로 문제 없다. "솔란지 선생님, 잠시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나는 작년처럼 강의가 끝날 때까지 도서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지금 신관장의 마석을 받겠다고 말했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아닙니다. 저는 하루라도 빨리 강의를 끝내고, 올해야말로 도서위원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슈바르츠와 바이스와 함께 반환 작업을 했을때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때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안색을 바꾼 학생들이 잇달아 책을 안고 들어온 모습을 떠올리고 둘이서 웃었다. "책 반납률이 대단했습니다. 올해도 페르디난드님이 독촉용 올도난츠를 보냈으면 좋을 정도에요" "……뭔가 대가가 필요하겠군요. 아니면, 페르디난드님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마술 도구가 있으면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영상을 촬영하는 마술 도구가 있고, 올도난츠처럼 목소리를 들려주는 마술 도구가 있으니까, 녹음기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일반적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솔란지는 잘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소리를 담아 둔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모르십니까?" "있다면 편리하겠죠.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큰 소리를 사용하는건 좋지 않으니, 독촉 이외의 사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 그제서야 검무나 봉납춤을 찍어 준 마술 도구도 소리는 나지 않았던 일을 떠올렸다. ……신관장이나 힐쉬르 선생님이 만들 수 있을지 상담해 볼까? "그것보다 로제마인님은 괜찮으세요? 강의와 실기에서 마력을 많이 쓰게 되죠?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 공급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는 마술 도구보다, 마력 공급으로 부담될지 걱정이라는 솔란지가 얼굴을 흐리게 한다. "괜찮아요. 한네로레님이 저와 함께 도서위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네로레님이라고 하면……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 아니십니까? 단켈페르가와 주인의 자리를 두고 다투셨죠?" 알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솔란지에게 나는 쟁탈전의 뒤에 레스티라우트의 폭주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네로레님은 책을 좋아하고, 슈밀을 좋아하고, 순하고 상냥하신 분입니다. 속성에 문제가 없으면 함께 주인으로서 도서위원을 할 예정입니다" "어머. 이제 본격적으로 도서관에 사람이 늘고, 전 올해도 다도회를 하고 싶었어요. 듣고 싶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네로레님에게도 권유해 주세요" 솔란지의 말에 나는 눈앞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도서관에서 솔란지와 한네로레와 하는 다도회다. 생각만으로 춤을 추고 싶어진다. "책벌레가 모인 다도회네요. 한네로레님에게도 반드시 얘기하겠습니다"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때 도서관 안에 여러가지 색의 빛이 쏟아져 왔다. 오후 강의 때문에 퇴실을 촉구하는 빛이다. 열람실 안쪽에서 "앗!?" 하며 놀라움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학년의 목소리가 들리고, "오후 강의다" 라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공주님도 강의" "다녀오세요" ……아, "그분"! 물어보지 못했어! 그러나 나의 걷는 속도로는 가급적 일찍 도서관을 나가야 한다. 나중에 물어볼 수 밖에 없다. "또 오겠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도 열심히 하세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배웅받고 우리들은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근시 견습과 문관 견습은 각각의 건물로 가고, 일학년과 나와 기사 견습은 중앙으로 돌아간다. "언니, 일학년은 강당이니까 여기서 실례할게요" 일학년은 전원 모여서 강당에서 강의가 있지만, 이학년은 실기다. 계급마다 교실이 다르다. 피리네도 "로제마인님, 저도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모퉁이를 돌아갔다. "로제마인님을 작은 사랑방에 데려다 주고 밖에 나가서 기수를 쓰거라, 레오노레, 유디트" "네!" 나를 바래다주면 중앙보다도 북쪽에 있는 전문 동으로 호위기사 견습들은 급히 가야 한다. 나의 우아한 속력에 맞추어 걸으면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논의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신체 강화의 마술 도구에 마력을 흘리며 속도를 올린다. 마술 도구 없이도 움직이게 되었지만, 이럴 때 쓰려고 귀족원에서는 늘 지니고 있다. ....가급적 빠르게, 그래도 우아하게! "자, 공주님. 오후의 실기는 슈타프의 변형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기와 방패를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배우고 오세요" 리할다가 그러면서 나의 등을 살짝 눌렀다. ──────────────────────────── 작가의 말 슬라이딩 세이프! 수준입니다. 일학년의 도서관 등록에 따라가 마력 공급을 하고 왔습니다. 다음은 실기. 슈타프의 사용법, 무기와 방패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2화 - 슈타프의 변형 - 2016.01.19. 15:2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타프의 변형 작은 사랑방에 들어서자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던 흰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진 천이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징세관과 신관장이 쓰는 물건으로 전이 마법진 같다. 무엇에 쓰는 것인지 궁금해 내가 전이진을 보자, 그 앞에서 손을 허리에 대고 서있는 루펜과 눈이 마주쳤다. "아, 로제마인님. 오늘 실기는 정말 기대됩니다" 하얀 이가 빛나보일 정도로 상쾌한 웃음을 보이는 루펜이지만, 도대체 뭐가 기대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억지 웃음으로 흘리며 한네로레를 찾는다. 책벌레의 다도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들떠서 둘러보니 한네로레는 빌프리트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중에 들어가는건 좋지 않지만, 빌프리트라면 괜찮다. "안녕하세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한네로레님" "늦었네, 로제마인" "그래도 도서관에서 바로 온겁니다. 저는 이게 최선이에요" 빌프리트에게 그렇게 대답하자, 한네로레가 "로제마인님은 도서관에 오신 건가요?" 하며 활짝 웃었다. "네. 에렌페스트의 일학년 등록과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은 공급하기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건강한가요? 저도 도서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역시 한네로레는 도서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기뻐하며 즉각 다도회의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화제를 꺼내고 나중에 근시들을 통해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낼 것이다. "솔란지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만, 한네로레님도 도서위원으로 활동하실거죠? 그래서 책벌레의 다도회에 초대하고 싶습니다만, 폐가 되지 않겠습니까?" "책벌레의 다도회인가요?" "네. 사서는 솔란지 선생님 한분이시니, 선생님은 도서관에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용하는 학생들이 적은 시기에 도서관 집무실에서 다도회를 하는 것입니다. 한네로레님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한네로레는 "글쎄요……" 라고 중얼거리며 살짝 고개를 갸웃하고 생각한다. "강의는 비교적 빨리 끝나니까, 열흘 정도 지난 뒤 오전 중이라면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제가 다도회 준비를 하고 솔란지 선생님과 한네로레님 두분을 초청할게요. 장소는 도서관입니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 한네로레가 흐뭇하게 웃었을 때, 4의 반 종이 울리기 시작한다. 모두들 이야기를 멈추고 선생님들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펜 근처에는 프림베일의 모습도 보이지만, 즐거운 듯이 눈을 반짝이는 루펜만 이상하게 두드러졌다. 종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루펜이 학생들을 둘러보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모두 왔습니까? 오늘은 슈타프의 변형을 합니다. 올해의 과제는 무기와 방패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와, 뭔가 엄청 신나있어. "귀족은 자신을 방어해야하고, 영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건 기사만이 아닙니다!" 루펜은 단켈페르가가 유르겐슈미트에서 해온 역할을 이야기하며 전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하기 시작했다. "영주 가문은 자신의 영지를 지키기 위하여 싸울 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초석의 마술을 지키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영주입니다. 그리고 영주 가문을 가까이에서 모시게 된 상급 기사는 전투에 특화된 능력을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생활을 갖추는 근시도 주인을 지키야 합니다. 문관도 마찬가지 입니다. 언제 어떻게 위험이 닥칠지 모릅니다. 적어도 시간 끌기 정도는 해야 측근이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다릅니까? 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먹을 쥔 루펜의 뜨거운 주장에 남학생은 눈을 빛내고 있지만, 여학생은 심드렁 하다. 온도 차가 심하다. 대충 둘러 본 결과, 열심히 듣는 여학생은 열명도 되지 않았다. 분명 기사 견습일 것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전투력과 방어력은 필수다. 비상 사태는 정말로 갑자기 발생하니까. 신전으로 타령의 귀족들이 들어와 날뛰거나, 성 안에 침입자가 오는 등 나는 몇번 위험한 사태를 격었다. 마력을 쓰고 자신과 주위를 지키는 것은 마력이 많은 귀족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관 견습과 근시 견습 여학생은 지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정변이 끝난 뒤라 귀족이 격감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기회가 줄어들어서 그럴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프림베일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루펜 앞으로 나섰다. 천천히 여학생들을 둘러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싸우는건 기사와 남자에게 맡기면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여성이야말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힘이 필수적이에요. 괘씸한 분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되니까요" 깜짝 놀란 여자들이 얼굴을 들고 진지한 눈을 했다. 그것을 본 프림베일은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루펜의 뒤로 돌아가 발언의 장을 루펜에게 돌려준다. "모두 의욕에 넘쳐서 다행입니다. 그럼 먼저 방패부터 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무기는 사람마다 적성이 다르고, 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 근시 견습이 필요한 무기도 다르다. 모두가 동일한 것을 만드는 방패 만들기부터 시작한다고 설명을 하고 루펜과 프림베일이 마법진에서 방패를 몇개 꺼낸다. 금속으로 되어 있는 직사각형의 방패로, 간이 바람의 마법진이 음각되어 있었다. "이건 방패 모양을 통일시키기 위해 금속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 방패를 떠올리며 괴테틸트라고 외치고 슈타프를 변형시키세요. 이렇게, 괴테틸트!" 루펜이 슈타프를 변형시키고 방패를 만들어 냈다. 작년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 본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이나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 전부 똑같은 방패를 꺼낸 느낌이다. 이렇게 강의에서 배우는 거였다고 납득하면서 나는 루펜이 잡은 방패를 본다. "방패를 나란히 하고 큰 공격을 막을 때에는 크기와 폭을 맞춘다면 방어하기 쉬워집니다. 괴테틸트는 마력으로 만들어지는 방패라 무겁지 않습니다. 여성 문관, 근시도 아무 문제없이 만들 수 있어요" 기사가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정해진 형태 같지만 무겁지 않다. 힘이 없는 나에겐 너무나도 기쁜 일이다. 당장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며, 루펜이 방패를 높이 들고 음각된 마법진을 가르치는걸 본다. "여기에 마법진이 새겨진 것이 보이십니까? 이렇게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의 마법진은 방패에 새김으로 방어력이 향상됩니다. 이 마법진을 떠올리는 것으로 슈체리어의 방패가 되는 것입니다" ……응? 그럼 신전에 있는 진짜 슈체리어의 방패를 떠올리는게 더 좋은거 아냐? 진짜 슈체리어의 방패는 더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고, 마석도 많이 붙어 있다. …… 그래도 슈체리어의 방패를 직사각형으로 한다는건 어렵네. 나에게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의 방패는 원형이다. 오히려 자신이나 지키고 싶은 주위를 둥글게 감싸는 반구 형태로 쓰는 일이 가장 많다. 직사각형으로 만들겠다는 해도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것은 어렵다. 섣불리 깨면, 나중에 바람의 방패를 만들때도 영향을 줄것같다. 한네로레와 빌프리트가 슈타프를 꺼내고 방패 연습을 시작하지만, 나는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 "로제마인님, 고민하는 얼굴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리 어려운 과제는 아니지?" 한네로레와 빌프리트가 슈타프조차 꺼내지 않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나를 쳐다본다. " 어렵습니다. 저에게 슈체리어의 방패는 원형입니다. 갑자기 사각형으로 만들라고 해도 당장은 바꿀 수 없습니다" "슈체리어의 방패는 둥그나요? 로제마인님은 본 적이 있으세요?" 평소 신전에 출입하지 않는 귀족들은 신의 물건의 형태조차 모르는 것 같다. 한네로레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단에 장식되어 있는 바람의 방패는 원형입니다. 저는 게 익숙합니다" "루펜 선생님에게 원형 방패는 안 되는지 물어 보면 되잖나" "그렇군요. 이대로는 오늘 안에 합격하지 못할겁니다.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나는 모두가 연습하는 것을 보고 있는 루펜에게 가 "원형은 안 될까요?" 라고 물어봤다. "신전에서 자란 저는 원형이 익숙합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 기사 견습은 직사각형이 아니면 다른 사람과 훈련할 수 없습니다" 곤란해 보이는 루펜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기사 견습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모양을 맞출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영주 후보생으로 누군가와 함께 싸울 예정은 없다. "루펜 선생님, 저는 영주 후보생이니까, 누군가와 함께 싸울 예정은 없습니다. 원형 방패라도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루펜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가 기사 코스를 듣지 않나요? 왜죠?" "……흥미가 없거든요" 루펜이 이번에는 턱이 빠질 정도로 입을 벌리고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설마, 그런....."라는 단어가 나오더니 눈을 부릅뜨고 얼굴을 가까이 댄다. "로제마인님! 딧타는 어떻게 되는 거죠!? 기사 코스를 수강하지 않으면 딧타에 참석할 수 없습니다!" "왜 루펜 선생님이 그렇게 놀라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딧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에!?" ……내가 얼마나 딧타를 좋아한다고 생각한거지? 그 뒤로 루펜이 딧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고, 방패 모양에 관한 얘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낀 나는 도움을 구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 누군가 도와줘! 나의 시선을 받고 물 흐르는 듯한 우아한 걸음으로 다가온 것은 프림베일이었다. 뺨에 손을 대고 웃으며 "곤란하네요" 라고 중얼거린다. "딧타의 이야기는 강의 중에 하는게 아니에요, 루펜" "하지만, 프림베일. 로제마인님이...." 프림베일은 가볍게 손을 들어 루펜의 말을 끊고, 나를 내려다보며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로제마인님, 방패를 꺼내보세요" "네, 프림베일 선생님" 나는 슈타프를 꺼내고 마력을 담아 간다. 그리고 가볍게 눈을 감고 머릿속에 슈체리어의 방패를 떠올렸다. 오늘은 지켜야 할 대상도 없다. 큰 냄비 뚜껑 정도의 크기가 좋겠다. "괴테틸트!" 몇번도 기도로 만들어 낸 적이 있는 슈체리어의 방패가 자신의 손에 있었다. 노란색이고 반투명하다. 그리고 그 표면에는 복잡한 무늬로 보이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 "……신의 물건이다" 루펜이 눈을 크게뜨고 나의 방패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주위의 학생들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사각 방패를 연습하고 있는 가운데 나 혼자 둥근 방패를 만들고 있으니 눈에 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건 합격이야. 나는 방패를 든 채 합격 여부를 묻는 시선을 프림베일에게 향한다. 시선을 받은 프림베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럼, 한번 시험해 볼까요?" 라고 말했다. "좋습니다! 방패를 드세요!" 팔팔한 얼굴로 돌아온 루펜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엄지 손가락의 첫째 마디 정도 크기의 마석을 꺼냈다.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잡고, 팔을 치켜든 다음, 나의 방패에 힘껏 던진다. "꺅!" 방패로 막는걸 알면서도 힘차게 던져진 돌이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것은 무섭다. 나는 무심코 방패에 마력을 쏟았다. "우왓!?" 방패에 맞는 순간 쾅!라고 커다란 소리를 내며 마석이 박살나고, 방패에서는 바람이 불어 루펜을 날려보냈다.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던 부적 하나가 발동했다. 마석이 날아온 것이 공격으로 판정된것 같다. 방패를 쥔 손목에 찬 팔찌 하나가 빛난다. "루펜 선생님, 방어하세요! 반격이 갑니다!" "괴테틸트!" 싸우는 익숙한 탓일까. 손목의 부적이 빛나기 시작한 순간, 루펜은 안색을 바꾸고 벌떡 일어나, 나의 충고와 거의 동시에 방패를 꺼냈다. 손목의 부적에서 마력이 나오고 루펜을 향해 화살처럼 곧게 날아간다. 제대로 준비하고 있던 방패로 루펜이 부적의 반격을 막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뱉었다. "로제마인님, 지금 그건 무엇입니까?" "뭔가 있을 때 몸을 지키라고 페르디난드님에게 받은 부적입니다. 마석을 던져졌을 뿐이어서 그런지, 별볼일 없는 반격이라 다행히네요 " "지금 것이 별 것 아닌 반격인가요?" 루펜은 경악한 듯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이번에 발동한 것은 신관장이 쥐어 준 끔찍한 부적 중 가장 약한 위력의 반격이다. 방패도 없이 받는다고 죽지 않는다. 굉장히 아프겠지만, 괜찮을거다. 참고로, 가장 잔인한 것은 죽기 직전의 반격이라고 신관장이 입술 끝을 올리며 말했다. " 자세한 것은 비밀입니다……그보다, 저는 합격인가요?" "로제마인님은 신의 물건 그 자체를 베낄 수 있습니다. 방패는 당연히 합격이에요" "감사합니다, 프림베일 선생님" 나는 합격을 준 프림베일에게 활짝 미소짓고, "류켄" 이라고 외치고 변형을 해제했다. 그리고 빌프리트와 한네로레에게 돌아가기 위해 몸의 방향을 돌렸다. 그 순간, 모두가 나를 피하고 길을 열어 주었다. 그 표정이 공포로 물들어 있는 것은 틀림없이 신관장의 부적 때문이다. 모처럼 길을 열어 줬으니, 나는 곧장 빌프리트에게 돌아갔다. "방패는 합격했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기사 견습은 방패 모양을 맞춰야 한다는데, 저는 영주 후보생이라 원형이라도 문제 없는 것 같아요" "로제마인, 너는 이 상황에서 할 말이 그것 뿐이야?" 빌프리트가 머리를 안고 그렇게 말하길래, 나는 다른 말을 찾는다. "그밖에 뭔가……아, 진짜 슈체리어의 방패가 복잡한 마법진을 쓴 만큼, 방어력도 오르는 것 같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기사 코스를 듣는것이 아니니까, 슈체리어의 방패를 만들어도 좋겠네요" "그게 아니라, 대단히 위험한 부적을 가지고 있잖아? 적어도 실기 때는 내려놓는 게 어때? 주위도 위험해 진다고" 빌프리트가 미간에 주름을 새긴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해는 했지만, 신관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몸에 지니라고 준 부적을 마음대로 뺄 수 없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페르디난드님의 허가를 받아 주시면 빼겠습니다. 부탁드려도 될까요?" 내 말에 빌프리트는 귀족 다운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방패의 연습 시간은 종료입니다. 각자 연습하세요" 루펜의 말에 한네로레가 한숨을 쉬었다. 방패 모양은 즉시 만들지만 그 위에 마법진을 새기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빌프리트는 모두와 같은 직사각형의 방패를 할지, 위력적인 진짜 방패를 재현할지 꽤나 고민하고 있다. 이미지가 명확하게 되지 않으면 변형시킬 수 없게 되므로, 빨리 결정하려고 마음이 조급해진 것 같다. 카드와 성전에서 슈체리어의 방패를 어느정도 알기에 어느 쪽도 가능해 힘든 모양이다. "이야, 오늘은 고민말고는 아무것도 못했네"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도서관에 가고 싶은 것이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그렇게 문장이 든 슈타프를 생각하셨죠?" 슈타프를 만드는 데도 꽤나 시간을 들인것 같으니, 이번에도 시간만 있으면 멋진 방패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루펜과 프림베일이 전이 마법진이 있는 천에서 무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칼이나 창, 낫, 도끼 등이 나온다. 모두 베는 것을 고려한 무기 뿐이다. "……활은 없군요. 페르디난드님은 활도 쓰고 있었습니다" 나의 말에 대답해 준 것은 한네로레였다. "활은 명중시키는 훈련이 필요하고, 힘드니까, 이런 기본만 가르치는 장소에서는 다루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기사 코스에서는 다루는것 같아요" "한네로레님은 잘 아시는군요 " "단켈페르가는 타령보다 기사의 비율이 높아서 기숙사의 회화 중심은 아무래도 기사 견습이 됩니다" 한네로레가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인다. 단켈페르가의 기숙사는 아무래도 근육 계통 같다. 책을 좋아하고 얌전한 한네로레는 어쩌면 단켈페르가에서 붕 떠있는건 아닐까. "다음은 무기입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고르고 슈타프를 변형시키세요. 기사 견습은 검 말고도 한가지 더 배우게 됩니다. 알겠습니까?" 루펜의 목소리를 듣고 무기가 진열된 쪽으로 모두가 이동하기 시작한다. 빌프리트도 재미있어 하며 부랴부랴 떠났다. " 검은 슈베일과, 창은 란츠에, 낫은 리즈치헬, 도끼는 액스트……" 나는 루펜이 변형시키기 위한 주문을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생각했다. 슈타프를 변형시키는 무기라면 창이 가장 간단하다. 내가 잡아 본적이 있고, 일상적으로 보고 있는 라이덴샤프트의 창이라면 당장 이미지할 수 있다. …… 그래도 합격을 줄지는 별개의 문제겠지. "로제마인님은 무기를 보러가지 않나요?" "네. 금방 만들 수 있어서……" "바로 만드는 것입니까? 혹시 무기도 신의 물건이에요?" 한네로레가 붉은 눈을 깜박이며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분명 기대하고 있다. 친구가 기대하면 응하지 않을 수 없다. "한네로레님.괜찮으시다면, 라이덴샤프트의 창을 보시겠습니까?" "괜찮습니까?" 나는 우선 슈타프를 꺼내고 가볍게 눈을 감고, 머릿속에 라이덴샤프트의 창을 떠올린다. 슈네티룸을 퇴치할 때에 쥔 창이다. 크기도 마석의 수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두꺼운 잿빛 구름 아래 하얗게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일으키던 슈네티룸. 그것을 죽이기 위해 분투했던 황금빛 망토들. 그리고 나의 손에서 마력을 한계까지 담고 푸른 번개를 내뿜던 라이덴샤프트의 창. "란츠에" 내 손에는 머릿속에 떠올렸던 창이 있었다. 떠올린 것이 슈네티룸과의 전투여서 그런지, 손에 나타났을 때부터 마력이 넘치고 푸른 번개가 파지직 거리고 있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이게 라이덴샤프트의 창인가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한네로레의 경이에 찬 중얼거림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을때, 푸른 번개를 내뿜는 창의 출현에 루펜이 안색을 바꾸고 찾아왔다. "로제마인님! 이건 뭔가요!?" "라이덴샤프트의 창입니다. 저에게 가장 친숙한 무기입니다. 저는 신전에서 자랐거든요" 신의 물건에 정통한 것은 "신전에서 자랐으니까" 라고 흘리고, 나는 창을 쥔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루펜 선생님, 무기도 시험이 있나요?" "……이 정도의 마력이 담긴걸 휘두르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합격을 드릴테니, 빨리 변형을 해제하세요" 여기가 기사 전문 동이면 위력을 이 눈으로 확인했을텐데, 라고 엄청 서럽게 중얼거리며 루펜이 합격을 준다. 나는 "류켄"이라고 외치고 변형을 해제한다. "로제마인님, 멋진 것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라이덴샤프트의 창을 나의 무기로 하는 것은 별로지만 일단 합격을 받았고, 한네로레도 좋아하니 괜찮다. "그나저나 제가 다룰만한 무기가 떠오르질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켈페르가여서 무기에 익숙한 한네로레는 전시 되어 있는 무기를 보러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무엇으로 변형시킬 지 못 정한 것 같다. 한네로레가 힘들어 하는 옆에서 나도 함께 고민한다. 검을 휘두르는 건 무리고, 창은 한번 사용한 적이 있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무기가 아니었다. 더 간편하고 간단한 무기를 원한다. ……활로 한다면 석궁처럼 힘이 약해서도 뭔가 되는 것이 좋겠다. 신관장의 활처럼 화살이 분열하고 비처럼 쏟아진다면 명중률이 다소 나쁘더라도 괜찮겠지. 으음, 하는 신음을 내며 나는 계속 생각한다. ……내가 쉽게 쓸 만한 무기. 가능하면 레서 버스에서 공격할 수 있는게 좋겠지. 아무래도 나는 접근전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멀리서 공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을 지키면서 공격한다. 비겁하고 좋다. 안전 제일. 나는 내 몸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레이노 시절를 생각해도 나는 무기 다운 무기를 쓴 기억이 없다. ...부엌칼이나, 창칼, 조각칼, 가위도 무기가 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무기로는 쓰고 싶지 않고, 마수에게 습격당했을 때에는 별로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네. 나는 평화 주의자라서 공격은 하지 않았고. 아, 공격받은 기억은 있군. 어린 시절에 친구가 갖고 있던 피용피용 소리가 나는 장난감 총에 맞아 넘어지는걸 강요 받아 누운 채로 책을 읽거나, 여름이 되면 책을 읽고 있을때 물총으로 물을 맞기도 했다. "……『 물총 』?" 슈타프를 쥔 채로 그렇게 중얼거린 나의 손에는 어린이 손에 딱 맞는 반투명하고 싸구려 물총이 있었다. ……이게뭐야!? ──────────────────────────── 작가의 말 슈 타프의 변형 자체는 합격이에요. 응, 합격. 하지만 로제마인 전용 무기의 개발과 강화가 바람직합니다. 다음은 무기의 강화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3화 - 무기의 강화 - 2016.01.19. 16:5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무기의 강화 아무리 그래도 무기로 물총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물을 쏘는 장난감은 무기가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건 방어하기 위한 무기야! "로제마인님, 그, 손에 들고 계시는건 뭐죠? 무기입니까?" 내가 잡고 물총을 본 한네로레의 목소리에 반응한 것은 루펜이었다. 엄청난 반응 속도로 달려오더니 내 손에 있는 물총으로 시선은 보낸다. "로제마인님의 새로운 무기라고!?" "다릅니다! 그런 거창한게 아닙니다. 어린이의 장난감입니다" "아니, 어린이의 장난감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무기…… 위력을 시험했으면 합니다" 루펜이 말 때문에 주위의 이목이 쏠린다. 용서해주길 바란다. 시선이 엄청 아프다. ...부적 말고도 위험한 물건을 갖고 있는건가, 라는 얼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위험하지 않은데! 그냥 장난감인데! 소곤소곤 귓속말로 오가는 대화는 호의적인건 아니라고 본다. 이제 슈타프의 변형 자체는 합격했으니, 이대로 달아나 도서관에 숨어 버리고 싶다. "자, 로제마인님. 저기있는 적을 향해서 공격하세요!" 어느새 준비한건지, 천으로 둘둘 감긴 물건을 루펜이 가리켰다. 변형시킨 무기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본래의 시험 대상이란다. 기사 견습 같은 남자가 칼로 베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하필 멋있고 강해보이는 남자 옆에 서서 물총을 쏘라고!? 너무 초라해 보이겠는데! 멍청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고, 생각 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건 그냥 장난감입니다. 무기로 쓸 수 있는게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시고 새로운 무기를 숨길 생각이신가요? 역시 페르디난드님의 애제자군요" "보일 필요가 없는거지, 감출 의도는 없습니다" "그러면 꼭 보고 싶습니다" 루펜이 눈을 빛내며 주먹을 쥐었다. "좋아!"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을 보면 물총에 과잉 기대를 하는걸 싫어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 기대에 찬 얼굴을 실망으로 물들이겠어! 학생들이 멀찍이 떨어지고 이쪽을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표적 앞에 섰다. 숨쉬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정적이 확산되고, 따가운 시선이 나에게, 정확히 물총을 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 갑니다" 나는 표적을 향해 물총을 겨눈다. 자세만은 완벽하다. 그리고 작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어 바싹 당겼다. 찍! 힘껏 뛰쳐나간 물은 표적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떨어지자마자 동시에 짧게 빛나고 사라졌다. 물총 속에 가득했던 것은 물이 아니라 나의 마력이었다. 바로 사라지다니, 청소할 필요가 없는 굉장히 멋진 물총이었다. "……응?" "어? 어라?" 나는 자신의 물총에 감탄했지만, 주위는 기가 막히다는 얼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루펜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저, 로제마인님, 이건 도대체……? 무기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장난감이라고 말했잖아요" "…… 죄송합니다만, 어디에 사용합니까?" "음, 사람을 놀래킬때 일까요 " "그렇군요. 무척 놀랐습니다" 상당히 실망한 얼굴로 루펜이 어깨를 떨어뜨렸다. 실망의 바다에 가라앉은 루펜을 보고, 이로써 딧타의 권유도 없어지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며, 나는 슈타프의 변형을 해제한다. "류켄" 물총이 사라지자 이쪽을 보던 모두는 흥미를 잃고 훈련을 시작했다. 시선이 자라진 것에 안도의 숨을 뱉고, 나는 한네로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한네로레는 창백한 얼굴이 되있었다. "죄송합니다, 로제마인님. 제가 쓸데없는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루펜 선생님이……로제마인님은 처음부터 장난감이라고 하셨는데, 그런데……" 당황한 한네로레를 빌프리트가 "한네로레님의 책임이 아닙니다"라고 달래고 있었다. 나도 함께 한네로레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 한네로레님에겐 아무 잘못도 없어요" "하지만……" "한네로레님의 말을 루펜 선생님이 우연히 들었을 뿐입니다. 운이 나빴어요" "그렇군요……" 한네로레 때문이 아니라고 열심히 호소한 내 말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수긍했지만, 왠지 한네로레가 더 풀이 죽은것처럼 보였다. 바로 종이 울리고, 슈타프를 변형시키는 강의는 종료되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 빌프리트는 나와 나의 측근을 불러서 오늘의 실기에서 내가 한 것에 대해 보고했다. 슈타프를 변형시키는 실기에서 슈체리어의 방패와 라이덴샤프트의 창을 꺼내고 주위를 놀라게 만든 것, 신관장의 부적이 방패의 시험을 실시한 루펜에게 반격한 것, 물총을 만든 것 등 모두 말했다. "슈체리어의 방패와 라이덴샤프트의 창인가요?" "반격은……루펜 선생님이 시험관이라 다행히군요. 만약 프라우렘 선생님이었다면 큰일이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경악에 눈을 부릅뜨고 제각기 감상을 말한다. 확실히, 신관장의 부적이 발동한 것은 나도 놀랐다. 이래저래 천덕 꾸러기가 되고 있는 프라우렘이 상대가 아니라 좋았다고 나도 생각한다. "……네 측근을 비롯해 에렌페스트로 보고서를 써야 하는 내 입장이 생각해 달라고, 로제마인" 빌프리트가 한숨을 몰아쉬면서 나를 힐끗 노려본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는 빌프리트의 답답한 보고서에 보호자들이 머리를 안고 있던 것을 떠올렸다. 빌프리트와 그 문신 견습의 보고서 쓰는 법은 늘었을까. "그럼 빌프리트 오라버님 대신 제가 쓸까요?" "너에게 불리한건 보고하지 않을거지?"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저는 사실만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적을 뿐입니다" 너무합니다, 라고 내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빌프리트를 보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한숨을 쉬었다. "사실만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보고한다면, 오늘의 실기도 합격했습니다,가 되는군요. 빌프리트님이 로제마인님과 같은 학년이라서 정말 다행히라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의 보고는 정말 간결하거든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러면서 나를 봤다. 그런 눈으로 봐도 곤란하다. 나는 슈타프를 방패와 무기로 변형시키는 실기에서 방패와 무기로 변형시켰을 뿐이다. "오늘의 실기도 합격했습니다" 그것 이외에 보고할 내용은 없다. 신전에서 자란 내가 슈체리어의 방패 밖에 못 만드는 것은 보호자들도 알고 있고, 물총은 아무 쓸모 없는 장난감이다. 신관장의 부적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연구를 위해서라도 보고가 필요하겠지만, 그것 이외는 쓸 일이 없다. "내 보고가 불만이라면, 보고하고 싶은 사람이 보고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나는 보고되어도 곤란한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로제마인. 보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를 일으키지 말아 달라는거야" 빌프리트의 말에 끄덕이고 있는 것은 리할다였다. 하지만, 할트무트는 오히려 흐뭇하게 눈을 빛내고, 더 자세히 듣고 싶은듯 몸을 내밀었다. "훌륭합니다, 로제마인님. 슈체리어의 방패와 라이덴샤프트의 창, 에렌페스트의 성녀와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동하는 할트무트에겐 미안하지만 창은 나의 무기로는 하지 않습니다. 표적을 향해서 던질 만한 힘이 없어요" 슈네티룸를 쓰러뜨린 때는 신관장의 보조를 받고 던졌다. 절대로 무리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신체 강화를 하세요, 로제마인님" "……할트무트, 내 신체 강화는 일상 생활을 보내기 위해 사용합니다" 느릿느릿 걷는 정도는 마술 도구 없이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는 가뜩이나 작고, 다른 사람이 두고 가기 쉽다. 모두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려면 신체 강화는 필수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 때문에 무기는 필요합니다. 창이 사용하기 어렵다면 더더욱 다른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도 무기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원거리에서 기수에 탄 채로 기수의 창문에서 손을 뻗어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바람직하겠네요" 내가 이상적인 무기의 조건을 말하자, 기사 견습들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로제마인님의 손으로 다루는 무기입니까?" "단검 정도밖에 없죠?" "페르디난드님의 부적 중에 로제마인님을 위한 무기는 없나요?" 호위기사 견습들의 말은 틀리지 않다. 나의 전투 능력은 전혀 없으니 신관장은 부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아, 이제 그만. 시험은 일단 합격했고, 한동안 로제마인의 무기는 숙부님의 부적으로 좋다. 이야기는 끝이다. 보고서는 내가 쓰겠다" 그 말이 보고회 마무리 말이 됐다. 나는 방에 들어와 침대에 벌렁하고 뒹굴며 자신의 무기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신관장의 부적은 강력하지만, 내가 조절하는게 어렵다. 부적은 소모품이라 적이 많으면 언젠가는 바닥난다. 나는 라이덴샤프트의 창도 아니고, 장난감도 아닌 무기가 필요하다. "차라리 장난감 『 물총 』 아니고, 진짜 『 총 』 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생각에 잠긴 채 중얼거리면서 나는 움찔했다. ……어라? 그런데, 그때 『 물총 』 이라고 말했을 뿐이지? 주문도 없었잖아? 검을 만들때도, 창을 만들때도 주문이 필요하다. 형태를 흉내내는 일이라면 슈타프를 꺼낼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칼이나, 창으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주문이 필요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는 슈타프를 들고 다시 『 물총 』 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하지만 슈타프는 변화하지 않았다. "왜? 아, 이미지 안 해서 그런가?" 가볍게 눈을 감고 제대로 머릿속에 물총을 떠올리며 중얼거린다. 이번에는 좀 전과 같은 물총이 있었다. 즉, 이미지만 분명하다 보면 일본어로 『 칼 』려 하고도 칼이 되지 않을까. 그 가설을 실험해 보기위해 나는 물총을 해제하고 검을 떠올리며 일본어로 『 검 』 이라고 외쳐봤다. 하지만 슈타프는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 "어? 이거는 안 되는 거야?" 칼도 창도 방패도 똑같이 신의 물건을 생각하고 주문을 외우면 변화하지만, 일본어로는 변화하지 않는다. 법칙을 잘 모르겠다. 일단 『 인쇄기 』, 『 복사기 』, 『 가위 』 등 몇가지 말해 본 결과, 내가 일본어 주문으로 변하는 것은 이 싸구려 장난감 물총 뿐이었다. 어쩌면 다른 규칙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최종적으로 꺼낸 반투명의 물총을 이불 위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몇번 쏘아 봤지만 진짜 물이 아니다. 맞는 순간에 사라진다. 이불 위에서 쏴도 젖지 않는다. 그리고 더욱 신기한 것은 아무리 쏴도 안의 액체가 줄지 않는다. 나의 마력이 다하지 않는 한 계속 쓸 수 있다. "……이 『 물총 』, 뭔가 강화할 수 없을까?" 간편하게 한 손으로 생겨서 방아쇠를 당길 뿐이므로 레서 버스의 핸들을 쥐고 있어도 공격할 수 있는 점은 합격이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그냥 물이 아니라 마력이어서 보충할 필요도 없다. 사거리와 위력을 어떻게 하면 무기가 될지 모른다. "물을 사용한 무기라고 한면, 워터 커터? 그럼 살상력이 있을 만큼의 수력은 어느 정도지? 음, 생각하기 어렵네. 차라리 소방차처럼 대량의 물로 밀어 붙일까? 아니야, 그건 바셴이 있잖아" 떠오르는 이것 저것에 스스로 츳코미를 하면서 손 안에 있는 물총은 흔든다. 반투명한 물총 안에 들어 있는 마력이 물처럼 흔들린다. "안에 있는건 물이 아니라 마력인데, 신관장이 쓰던 같은 화살처럼 되지 않을까? 토론베를 쓰러뜨릴 때처럼 빠르게 날아가고 분열하는 화살이……" 팟! 슈파바바밧! 화살이 되어 날아간다면 멋질 거라고 생각하며 쏘자, 정말로 화살이 날아가 버렸다. 게다가 토론베를 퇴치하던 신관장을 떠올려서 그런지, 화살이 분열하고 천막에 구멍을 냈다 .마력으로 만들어진 화살은 박힌 뒤 사라졌지만, 천막에 구멍은 사라지지 않았다. ... 화살이 날아갔네. 놀라서 천막을 바라보고 있자 안색을 바꾼 리할다가 천막을 뜯어버릴 기세로 들어왔다. "공주님! 무슨 일입니까!?" "네? 그게…" 물총을 들고있는 모습과, 화살은 사라졌지만 구멍 투성이인 천막을 보고 리할다는 무슨 일인지 금방 이해 한 것 같다. 바로 리할다의 눈 꼬리가 올라가고 눈을 크게 뜨고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직후 리할다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공주님! 침대 위에서 슈타프를 쓰다니요!? 천막을 벌집으로 만드는 위험한 무기는 빨리 해제하세요!"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해제할게요! 류켄!" 변형을 해제하고 나는 이불 속으로 숨었다.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왜냐면, 정말로 화살이 될 줄 몰랐다구요! 다음 날 아침 식사 때문에 식당으로 향하던 중 측근이 전부 모이자, 리할다가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어젯밤, 로제마인님이 침대에서 슈타프의 변형을 시험하고 물총이라는 무기로 천막을 벌집으로 만들었습니다. 할트무트, 에렌페스트로 보내는 보고서에 그 일도 추가 기재하세요" "……저, 로제마인님. 침대에서 무기를 다루는건 위험합니다" 눈을 깜박거리는 피리네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어제의 실기는 몰라도, 침대에서 무기를 쓴 것은 틀림없이 혼날 것이다. "로제마인님, 물총은 그저 장난감으로, 무기는 안 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막힌 표정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나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원래는 정말 장난감인데요. 그래도 내용물이 마력이라서, 페르디난드님의 활처럼 쏘는 순간에 화살이 되지 않을까 하거나, 그 화살이 분열한다면 강한 무기가 되겠구나, 하면서 쏘니까, 그……천막이 희생되었습니다" "로제마인님, 그 물총라는 무기를 꼭 보여주세요" 할트무트가 그렇게 말하자, 유딧디트도 보라색의 눈동자를 빛냈다. "저도 보고 싶습니다. 한 손으로 다루고, 마력이 화살로 날아가는 무기라면, 저도 쓸 수 있을까요?" 유디트가 흥분하고 그렇게 말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보고 싶어 했다. 아무래도 나의 소행에 아연실색 했지만 새로운 무기는 보고싶은 모양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강의 전까지 채집 장소로 가는건 어떨까요? 기숙사에서는 너무 위험합니다" 새 무기를 보이는 것이 내가 아니면 눈 속에서 무기를 다뤄도 좋지만, 내가 눈 속에서 행동 하는건 불안하다고 레오노레가 덧붙인다. 모두가 승낙했으므로, 에렌페스트의 채집 장소에서 측근들에게 개량형 물총을 선 보이게 됐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우리들은 채집 장소로 기수를 타고 이동한다. 다른 모두는 다목적 홀에서 공부하면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물었지만, 할트무트가 부드럽게 흘렸다. 그리고 채집 장소로 향한다. 바로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는 장소가 보였다. 일부분만 눈이 없는 것은 언제 보아도 신기한 느낌이다. 다만 채집 장소에는 마수도 많이 다가와 안으로 들어가면 기사들은 매우 바빠진다. "안에 들어가면, 마수가 있든 없든 관계 없이 공격하겠습니다. 호위기사는 옆에 붙어 있어 주세요. 내의 앞에는 결코 가지 마세요. 그럼 갑니다. 『 물총 』" 나는 집중하고 슈타프를 물총으로 변형시켰다. 왼손만으로 핸들을 잡고 물총을 쥔 오른손을 최대한 펴면서 채집 장소로 들어갔다. "우와!" 마치 매직 미러의 결계를 뚫고 나온 것처럼 순식간에 경치가 변했다. 그 순간 전방에 마수가 몇마리 있는 것이 보였다. 마수를 보고 신관장의 토론베 퇴치를 떠올리면서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빠르게 물총에서 뛰쳐나온 액체가 빛나더니 화살의 형태로 변하고, 분열되고 날아간다. 날아간 화살 중 몇개는 마수가 맞았다. "캬악!" "오!" 맞긴 했지만 다친 정도로, 일격에 쓰러뜨리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마수는 몇개의 화살이 날아 온 것에 일순 기가 꺾였지만, 곧바로 이쪽 방향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갑니다!" 속도를 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기수가 마수를 향해서 돌진했다. 그 손에는 이미 검을 쥐고 있었고, 순식간에 마수를 사냥했다. "로제마인님의 무기의 위력은 확인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를 이탈합시다" 레오노레의 목소리가 들리고, 우리들은 바로 기숙사로 돌아왔다. 섣불리 마수가 늘어나면 세명의 호위기사 견습으로는 대응할 수 없게 된다. "...무기를 써도 마수를 쓰러뜨리지 못했네요 " 일격에 몇마리를 물리칠 수 있을줄 알았는데,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아니요, 굉장합니다. 예상외로 마수가 약해서 놀랐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약한 마수라면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든다. 오늘 나온 마수는 약간 강했던 것 같다. "대단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못 쓰겠네요. 그만큼의 화살을 날릴만한 마력이 없습니다" 유디트는 아쉬운 듯 어깨를 움츠린다. 작고 가볍고 한 손으로 쓰지만, 복수의 화살을 한꺼번에 내놓는 물총은 마력의 연비가 굉장히 나쁘단다. 완전히 나를 위한 무기였다. ……화살이 나오니 물총은 아니지만. 예상 밖으로 물 대포의 위력이 좋아서 사용이하기 괜찮은것 같아, 나는 앞으로 물총을 내 무기로 정하고 조금씩 개량하기로 했다. ……그러면 차라리, 물총이 아니라, 더욱 멋있는 검은총으 하고 싶다. 하드 보일드 하게! 돌아와서 다목적 홀에서 모두가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물총의 생김새를 바꾸려고 분투했다. 싸구려 물총이 아니라 멋진 검은총을 원한다. "또 실패..."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검고 멋진 총은 장난감으로도 본 적이 없어 명확히 이미지화하지 못 했다. 아무리 시험해도 뇌리에 또렷이 떠올리지 못하고 형태도 안 된다. 지금 시점에서 생긴 변화는 검은색이 될 뿐이었다. 미묘하게 반 투명해 보기 안좋다. ...이대로는 하드 보일드한 총이 될 수 없어! "자 자, 공주님. 어려운 얼굴은 그만두시고 강당으로 갈께요. 전원 첫날 합격이 이뤄질지 정해지는 중요한 날입니다. 슈타프가 아니라 강의에 집중하세요" 리할다의 재촉에 나는 슈타프의 변형을 해제했다. 오늘로 강의는 끝날 예정이다. 나중에 차분히 물총을 개량할 수 있다. 우선은 전원 합격이다. ...언젠가 꼭 멋진 총을 들고, 하드 보일드 하게 될꺼야!! ──────────────────────────── 작가의 말 물총에 루펜은 실망합니다. 하지만 몰래 무기로 강화합니다. 역시 신관장의 제자, 하는 짓이 더럽습니다. 루펜이 알면 기뻐합니다. 다음은 강의를 전원 합격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4화 - 전원 첫날 합격 - 2016.01.19. 21:2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전원 첫날 합격 오늘로 강의는 모두 끝난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는 오전 중에는 내년의 예습을 하거나 물총의 개조를 하고, 강하고 멋있게 만들어야 한다. "오라버님, 언니, 이학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작년에도 전원이 첫날에 합격했으니 제 걱정은 필요 없겠지만요" 샤를로트가 뺨에 손을 대고 살짝 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샤를로트가 이끄는 일학년은 어제 오후에 열린 역사와 지리에서 하급 귀족 세명이 불합격해 이미 전원 첫날 합격을 놓치고 말았다. 어제 저녁 식사 후, 우리들이 실기의 보고회를 하는 동안 샤를로트는 일학년과 대책 회의를 열고 있었다고 한다. "예습도 하고 참고서를 받아도 하급 귀족들을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준비도 없이 귀족원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하급 귀족 전원이 합격할 수 있었나요?" 샤를로트가 굉장히 신기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린이 방에서 몇년간 아이들을 이끈어 왔으니 일학년 관리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니, 열흘 정도의 벼락치기 공부로는 합격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샤를로트. 그건 보통 사람이 모방할 수 없다구. 로제마인은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에게 직접 가르치고, 약한 부분을 파악해 그걸 철저히 외우기 위한 복습 문제를 직접 준비했어. 수면 시간을 깎아가며 자신의 공부도 계속 하면서 하급 귀족들에게 들러붙어 공부를 시키고 중압을 걸고……그때 하급 귀족들은 정말 불쌍했었지" 해탈한 얼굴로 작년 이맘때를 돌아보는 빌프리트의 말에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 말은 마치 내가 스파르타 교육을 실시하는 신관장 같다. ……뭐, 다소 참고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은 그렇게 말씀했습니다만, 도서관 등록 때문에 가급적 빨리 합격을 권한건 빌프리트 오라버님 입니다" 빌프리트가 일학년 전원이 강의에 합격할 때까지 도서관 등록을 연기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나는 그런 주입식 교육은 하지 않았다. "아, 그래. 내가 멍청했지. 그때 나는 너에게 책에 관련된 조건을 붙일 때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배웠어. 샤를로트, 너도 로제마인을 움직일 때는 충분히 주의해. 로제마인은 자신을 기준으로 주위에게 동등한걸 요구한다고. 평소와 달리 한계까지 노력해야되" 빌프리트의 충고에 샤를로트가 비장한 표정으로 수긍하면서, "언니와 동등한걸 요구하는건 힘들죠" 라며 묘하게 실감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올해 일학년은 최고 속도로 합격하지 못했지만, 영주 후보생에게 몇일동안 중압을 받으며 밥 맛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공부 내용을 외우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공부하잖아?" 빌프리트의 말에 일학년이 딱하다는 얼굴로 이학년 하급 귀족들을 본다. 그 얼굴에는 분명히 "내가 저기 없어서 다행히다"라고 쓰고 있다. "오라버님 말이 맞네요. 올해는 차분히 보내고 일학년은 고득점을 노리겠다고 어제 정했습니다. 상급생과 비교하면 배우는 내용은 적으니, 높은 점수를 목표로 해도 승산이 있어요. 첫날 전원 합격은 내년 목표로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일년동안 준비하면 저희들에게도 승기는 있죠?" 샤를로트의 말에 일학년이 크게 끄덕인다. 거기에는 신뢰감이 보인다. 세례식을 마치고 삼년간 어린이 방의 지도를 해온 샤를로트는 확실히 일학년을 이끌고 있다. 합격하지 못한 일학년을 격려하고, 다음 목표를 세우고 이끌고 있다. " 배우는 내용이 적은 일학년이 고득점은 유리하지만, 상급생은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까, 올해는 성적 우수자도 많을지 모릅니다. 방심은 금물이에요" "언니도 참, 그런 중압을 걸지 마세요" 샤를로트가 가볍게 노려보면서, 우리들은 중앙 동을 지나 이학년과 일학년은 각각의 교실로 향한다. "오늘 일학년은 기수를 만들죠? 모두 열심히 하세요" "네, 저도 언니와 같은 탑승형 기수로 할 생각입니다. 언니의 기수를 가까이서 보고 있었으니까, 조금은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샤를로트는 그렇게 웃으며 말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들은 강당에서 마지막 강의이다. "그러면 우리들은 전원 첫날 합격을 차지합시다" "일년간 배운 것이다. 합격은 틀림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느냐는 점이다" 빌프리트가 이학년을 둘러보면서 그렇게 말한다. 작년 강의에 합격하고 바로 도서관에 있는 이학년의 참고서를 비교하면서 새로운 참고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전원이 완성된 참고서를 공유하고, 각각이 베끼여 일년 동안 공부하고 있었다. 자신감이 모두의 얼굴에 있었다. "올해는 자신 있습니다" 작년의 역사와 지리에서 고전한 피리네와 로데리히도 가슴을 폈다. 우리들은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할 자신감이 나에게도 있었다. 강당의 10번 자리에 나란히 앉아 마술 도구 펜을 꺼낸다. 오늘은 에렌페스트의 이학년이 지난해에 이어 첫날에 모두 합격을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날이다. 주위의 학생들에게도 주목 받고 있었다. "오, 빌프리트. 오늘 강의에서 합격하면 정말 모두가 첫날 합격하는구나. 정말 놀랐어. 도레바히르는 하급 귀족 중에서 불합격이 몇명 나오고 있으니까" 3번 자리로 가다가 걸음을 멈춘 오르토빈이 그렇게 말했다. 빌프리트는 도레바히르의 학생들을 보고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8명이 합격하면 전원이 합격인 에렌페스트와 달리, 도레바히르는 이학년이 30명 정도가 있잖아? 전원 합격의 난이도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렇지만, 소수라도 에렌페스트의 성적이 비약적으로 오른건 틀림없지? 사실은 오늘 전원 합격을 나도 기대하고 있다. 뭐, 고득점을 받는건 도레바히르겠지만" 오르토빈은 그렇게 말하고 훗 하고 웃으며 자기 자리로 간다. 도레바히르의 격려에 빌프리트가 흐뭇하게 웃으며 참고서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심록의 눈은 좋은 적수를 앞두고 타오르고 있었다. "질 수 없겠네요" "음. 나는 영지에 관계 없이 내 성적으로 오르토빈에게 이기고 싶어" …… 좋겠다. 이런 친구 관계. 작년 귀족원에서 빌프리트가 만들어 온 관계를 조금 부럽다고 생각하며 나도 공부를 한다. 시를 배우는 문학과 경제와 윤리를 배우는 사회학이 오늘의 과목이다. 모두 간단한 기초라,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곧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온다. 내일의 열매의 날이라 일학년이 "신의 뜻" 을 캐러가는 날이어서 오전에 일학년 강의가 열리는 것 같다. 교실 때문에 이학년이 오전과 오후의 강의가 바뀐다고 한다. 그런 설명 후 문학 시험이 시작됐다. "도레바히르, 에렌페스트, 전원 합격입니다" 문학 시험은 전원 합격했다. 빌프리트가 에렌페스트의 모두를 빙 둘러보고, 한번 끄덕인 다음, 곧바로 다음 시험 공부를 시작하다. 사회학은 정변으로 선생님이 바뀌면서 강의 내용이 크게 바뀐 과목 중 하나다. 신관장의 참고서와 지긍 강의 내용이 달라서, 참고서를 만들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내용은 신관장 시절 훨씬 어려워 이걸로 공부하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교과다. "그럼 사회학 시험을 시작합니다" 앞에 선 사회학 선생님은 프라우렘이다. 전원에게 시험지가 도착한 것을 둘러보고, 피식 웃으며 문제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어? 뭐야, 이건……" "이런 내용은 없었는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높아진다. 도레바히르나 주위의 상급 귀족, 어느 쪽인가 하면 분명 예습을 하고 있는 영지에서 나오는 소리가 높았다. 강당으로 뻗어 나가는 동요의 목소리에 프라우렘이 강한 시선을 학생들에게 돌린다. "조용하세요! 시험 문제를 읽어주는건 세번입니다! 질문은 문제를 들은 뒤에 하세요! 다른 분들에게 폐가 됩니다!" 프라우렘의 높은 목소리가 소리를 크게하는 마술 도구를 통해 강당 안에 메아리 쳤다. 무심코 귀를 누르고 싶어지는 목소리로 아직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남아 있는 것도 상관 없이 프라우렘은 두번째 문제를 읽기 시작했다. 놓치면 큰일이니 모두가 일제히 펜을 잡았고, 강당의 웅성거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첫 문제를 세번 말하자마자 "프라우렘 선생님!" 하는 소리가 도레바히르에서 나오고, 모두가 앉아 있는 가운데 오르토빈이 벌떡 일어섰다. "뭐죠, 도레바히르?" "시험 내용이 이상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작년에 배우지 않았습니다" 오르토빈의 말대로다. 프라우렘이 지금 말한 문제는 신관장 시절 강의 내용이다. 정변 이후, 정확히는 프라우렘이 맡게 되면서 강의 내용이 바뀌었다. 담당하는 선생님이 바뀔 때 강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같은 선생님이 담당하는 동안 내용이 바뀌는건 드물다. 주위의 학생들도 역시 지적하고 한동안 조용히 그것을 듣던 프라우렘이 입술 끝을 올렸다. "작년의 내용과 다르다? 당연합니다. 올해부터 배우는 것이니까요. 수업 내용이 반드시 전과 같은 것만은 아니에요. 지금 문제는 예전에 가르치던 내용입니다. 옛날 강의 내용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도입한 거에요" 말만 들으면 열정적인 선생님의 말이었다. 옛날의 강의 내용을 조사하고,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강의에 도입한 것이니까. ……부임한 처음 몇년안에 했다면 감탄했고, 저 미소가 없었다면 열심히 하는나, 라고 생각했을텐데. 강의 내용의 변경을 설명하고 웃으면서 시선을 보내는 곳은 오르토빈이 아니라 에렌페스트다. 강의 첫날에 전원 합격을 막기 위한 시험이라는 것이 짐작되는 웃음이다. "질문이 없으면 앉으세요, 도레바히르" "알겠습니다" 오르토빈도 프라우렘의 시선의 의미를 알았는지, 앉으며 살짝 돌아보고 걱정스러운 시선을 이쪽으로 보냈다. 주변에서는 동정하는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처음에 목소리를 낸 대영지민 도레바히르가 반론 없이 앉은 만큼, 주변도 그 이상의 목소리는 낼 수 없게 됐다. "우리는 할 만큼 하면 된다" 빌프리트의 중얼거림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로데리히와 피리네도 프라우렘을 보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계속하겠습니다" 조용한 강당에는 프라우렘의 문제를 읽는 소리가 울렸고, 그 사이에는 펜을 움직이는 소리만 들리기 시작했다. "……모두 종료인가요?" 에렌페스트가 시험을 끝냈을 때는 대부분의 영지가 제출했다. 전혀 배우지 않은 내용이 반이 넘게 나온 시험을 풀 수 있을 리 없다. 대부분의 영지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절반가량 백지 시험지를 제출했다. 시험은 종료했지만, 대부분의 영지가 자기 자리에 남아 있는건 에렌페스트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로데리히, 이걸 제출하다 줄지 않겠나?" 빌프리트의 말에 끄덕이고 시험지를 가진 로데리히가 프라우렘에게 향한다. 에렌페스트의 제출을 기다리고 있었던 프라우렘이 히죽거리며 시험지를 집었다. "당장 에렌페스트의 채점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채점을 시작하자마자, 프라우렘의 눈이 커지고, 손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호, 멋진 응답이군요" "이것으로 만족하셨습니까, 프라우렘 선생님? 에렌페스트는 부정 행위 같은건 없습니다. 전혀 가르치지 않은 내용조차 모두 합격했으니까요" 함께 채점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재미 있어 하며 시험지와 프라우렘을 바라본다. "……에렌페스트는 전원 합격입니다" 억울한 울림마저 느껴지는 프라우렘의 목소리가 울리자, 강당에 놀라움이 퍼진다. 시험 중인 사람도 놀라면서 얼굴을 들고 에렌페스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전원 합격!?" "왜!?" 주위의 놀라움에 빌프리트가 자랑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피리네와 로데리히도 작게 웃고 있다. 먼저 시험을 마친 도레바히르가 스윽 소리를 내며 일어서고, 에메랄드 그린의 망토를 휘날리며 이쪽으로 왔다. "빌프리트, 전원 합격 축하한다. 하지만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는지 들려주지 않을래? 시험 문제는 강의 내용과 달라졌다" 오르토빈의 질문에 빌프리트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간단하다. 프라우렘 선생님도 말씀하셨지. 옛날 강의 내용이라고. 우리는 거기도 공부 했을 뿐이다" 옛날과 배우는 내용이 다르면, 나중에 일을 배우는 사람은 상사나 선배와 지식에 차이가 생긴다. 옛날에 더 자세히 가르치고 있었으니, 필요한 것은 모두 배우는 것이 좋다. 신관장도 "교육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기사 견습 뿐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라고 말했다. 에렌페스트는 옛 교육을 기준으로 기사 견습이나 신인 기사의 훈련을 시키고, 문관의 교육도 재검토되고 있는데, 귀족원의 학생을 그대로 놓아둘 리 없다. "에렌페스트의 공부 방법을 재검토할 때 옛 강의 내용과 지금의 강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참고서를 만든 것이 이번 시험에서 우연히 도움이 되었을 뿐입니다, 오르토빈님" 이학년만이 아니다. 우리가 성인이 되었을 때 교육 부족이라고 말하지 못하기 위해 전 코스의 참고서는 옛날과 지금을 비교하고 모두 망라할 수 있도록 새로 만들었다. 어느 학년, 어떤 코스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도 전혀 문제 없다. "…… 놀랐습니다. 도레바히르도 참고가 되었습니다" 오르토빈이 옅은 갈색의 눈동자를 깜박거린 뒤 활짝 웃었다. 내년 도레바히르는 꽤 버거운 상대가 될 것 같다. 빌프리트는 "서로 힘내자고" 하며 웃고 있다. 아마 빌프리트는 전력으로 싸우고 싶은 타입같지만,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최대한 편안하게 이기고 싶은 타입이다. ……성전 그림책은 좀 더 숨겨야지. "아, 로제마인님" 오르토빈이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나는 눈을 깜박거렸다. 오르토빈이 빌프리트가 아니라 나에게 말을 거는 일은 좀처럼 없다. 최대한 우아하게 보이도록 차분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에게 "아돌피네 누님의 전언입니다"라고 말했다. 머릿속에서는 친목회에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만지며 광택을 보이던 아돌피네의 모습이 떠오르고, 무심코 몸을 움츠렸다. "오늘로 강의를 마치신다면, 봉납식으로 에렌페스트에 귀환하기까지 오전 중에는 시간이 있으시니, 로제마인님과 꼭 다도회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클라센부르크의 에그란티느님과는 사교 시즌 전에도 다도회를 즐겼다고 듣고 누님이 아쉬워하셨어요" ……오, 망했다, 다도회에 초청됐어. 우와, 가기 싫다. 뭘 물을지 몰라서 무서운데. 린샹을 곧바로 흉내낸 도레바히르의 초대다. 그래도 오들오들 떠는걸 내색하지 않고, 나는 일부러 미소를 더한다. 도레바히르의 권유를 거절할 수는 없다. 나는 웃으며 권유를 받을 수밖에 없다. "어머, 아돌피네님의 초대입니까? 정말 기쁩니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해주세요" ……아, 도서관 시간이 줄어들었다. "공주님, 전원이 합격한 것 치고는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점심 식사 때문에 기숙사로 돌아갔다. 기숙사로 들어간 순간, 리할다가 걱정스러워 하며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가볍게 머리를 흔든다. "도레바히르에서 다도회의 타진이 있었습니다. 조만간 초청장이 도착할 것 같으니, 근시들은 대응을 부탁합니다" 내 말에 브륜힐데가 황갈색의 눈에 강한 빛을 품고 주먹을 쥐었다. "로제마인님의 빠른 사교에 따라갈 수 있도록 일년간 저는 공부했니다. 제대로 대응하겠습니다." "봉납식으로 돌아가기 전인데 꽤나 많은 약속이 있네요. 음악의 선생님의 다도회, 도서관의 다도회,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과 도레바히르의 아돌피네님인가요? 로제마인님의 교류 관계는 정말 놀랍습니다" 리제레타가 약속했던 인원들을 열거하고, 작게 웃었다. 지금까지의 에렌페스트와는 교류 범위가 틀리기 때문에 준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것 같다. "어머, 리제레타. 사교의 시작 시기는 이릅니다만, 즐겁지 않습니까? 정말 보람 있겠습니다" 브륜힐데는 힘이 넘치고 있지만, 본래는 내가 봉납식에서 돌아온 뒤부터 사교가 시작되는 기간인걸 생각하면 다른 사람보다 빠른 시기에 시작하는건 틀림 없다. "부담스럽다고 도레바히르의 다도회를 거절할 수는 없겠죠?" "모두 거절한다면 몰라도, 도레바히르 하나는 무리입니다" 가볍게 숨을 뱉고 있을때 일학년이 점심 식사하러 돌아왔다. 나갈때는 싱글벙글과 웃고 있었던 샤를로트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달려온다. 안색은 하얗고 쩔쩔매는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다, 샤를로트?" "저, 언니. 저늘 오늘의 실기 때 도레바히르에서 다도회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첫 다도회는 긴장될테니, 언니와 함께 오라고 했어요" ……우와, 완전히 포위망을 깔았어. 린샹의 제법은 쉽게 연구되고 모방되었다. 머리 장식도 실을 엮어 만들었으니, 모방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엄마는 가장 작은 꽃을 보는것 만으로 뜨는 방법을 알았다. 솜씨가 뛰어난 장인이라면, 머리 장식을 손에 넣으면 복잡한 방법의 머리 장식도 일년 정도 걸리면 재현하게 될 것이다. 식물지는 쉽게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섬유를 알아볼 수 있다면 식물로 만든 건 금방 알거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물어도, 무엇을 답해도 연구해 버릴 것 같다. 조금씩 뒷걸음질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다. 이제 차라리 쓰러져 잠들어 버리고 싶다. 에렌페스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찬다. 그때, 샤를로트의 말이 들렸다. "도레바히르의 다도회라니 어쩌죠……" ……앗! 샤를로트도 부르고 있는데 내가 누우면 샤를로트가 혼자 갈 수밖에 없잖아!? 그건 안돼! 나도 우울한 기분이 드는 다도회에 샤를로트를 혼자 보낼 수는 없다. 첫 다도회라 불안을 느끼는 샤를로트를 내가 이끌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괜찮아요, 샤를로트. 내가 함께 있습니다. 마음을 강하게 갖고 도레바히르에 맞섭시다" 샤를로트가 남색의 눈을 깜빡이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는 샤를로트를 북돋기 위해 웃어 보였다. ……믿어줘. 왜냐하면, 나는 샤를로트의 언니니까! 내 마음이 통했는지 샤를로트도 용감한 미소를 띄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작가의 말 흉악한 구륜을 본뜬 기수로 자신을 덮쳤다고 믿고, 집단 컨닝을 의심하는 프라우렘은 에렌페스트의 가면을 벗기려고 열심히 움직입니다. 그리고 도레바히르 다도회의 타진이 있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해야지, 라고 로제마인도 샤를로트도 생각합니다. 다음은 회복약의 조합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5화 - 조합·회복약 - 2016.01.20. 10:14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조합·회복약 "공주님, 오후에는 조합이니까,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어서 점심부터 드세요" 리할다가 그렇게 타일러 도레바히르 대책에 대해서는 저녁 식사 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오후의 실기는 조합이어서 조합용 의상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수에 탈때는 치마를 입고 타지 못해 기수용 의상으로 갈아듯이, 조합을 할 때는 소매가 방해가 되지 않는 조합용 의상으로 갈아입는다. 신전에서 조합할 때는 평소의 신관용 의상 그대로여서 조합용 의상을 입는 것은 처음이다. 조합용 의삼은 문관의 의상과 조금 비슷하다. 소매가 나풀거리지 않고 작업에 방해가 될 만한 장식같은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색으로는 조합용 의상은 망토를 걸치지 않는다. 망토와 같은 색의 스카프 같은 천을 두든다. 리할다가 갈아입혀 주고 잊은 물건이 없는지 확인을 한 뒤, 나는 똑같이 조합의 강의를 받는 피리네에게 말을 걸었다. "피리네, 준비는 끝났나요?" "네, 로제마인님" 피리네는 조합용 의상의 치마를 살짝 잡고 작게 웃었다. 피리네의 조합용 의상은 리할다와 오티리에가 어디선가 가져 온, 누군가가 입던 옷이다. 하지만 중고처덤 보이지 않게 바느질을 하거나, 자수가 되ㅇ니 있다. "저도 예쁜 조합용 의상이 생겨서 기쁩니다. 여러분등이 바느질 하는 법을 알려 주셨어요. 저도 바느질 솜씨가 조금 늘었을 거에요" "피리네는 무엇이든 노력하고 있군요" "공주님도 피리네처럼 자수를 더 연습하세요" "네. 때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이 겹칠 때는 꼭……"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리할다의 말을 흘리며 나는 계단을 내려간다. 자수보다 사본, 사본보다 독서가 중요하다.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작은 사랑방으로 갈게요" 강의로는 첫 조제이지만, 회복약은 이미 몇번이나 만들어 봤으므로, 나에게는 신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합은 처음인데, 설렌다" 라고 말하는 빌프리트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신전에서 회복약 만들기 위해서는 오직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재료를 준비하고, 양을 재고, 썰고, 냄비에 집어 넣고, 마력을 흘릴 뿐이다. 아직 나에게 맞는 회복약을 마련할 수 없는 나는 연습으로 만든 회복약을 에크하르트 오라거님이나 안게리카에게 팔고 있다. "저는 페르디난드님한테 배웠으니까, 재미도 기대도 안됩니다. 적어도 회복약 이외의 물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측근들은 내가 신관장에게 주입당하고 있는걸 알고 있으므로 "그렇군요" 라고 동의할 뿐이었지만, 로데리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했다. "로제마인님은 이미 조합도 하고 계십니까?" "자신의 회복제 정도는 자신이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어쩔꺼냐는 페르디난드님의 말씀을 듣고 배웠습니다. 지금은 네가지 회복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기사 견습들이 일제히 나를 봤다. "잠깐만요, 로제마인님. 회복약에 종류가 네가지나 있습니까?" 하급부터 중급이 쓰는 기초적인 회복약과, 품질 좋은 소재를 쓰는 고급 회복약, 이 두 종류 밖에 귀족원에서는 배우지 않는 것 같다. 신관장 같은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아닌 한,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회복약은 두가지였다. 어쩐지 좀 어려운 회복약을 만들 때는 안게리카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호위를 희망하고 그 자리에 오고 싶어 했다. "내가 만들 수 있는건, 마력과 체력을 조금 회복하는 약, 마력과 체력을 좀 넉넉하게 회복시키는 약, 체력은 거의 회복하지 않지만 마력을 크게 회복시키는 약, 마력은 거의 회복하지 않지만 체력을 크게 회복시키는 약, 이렇게 네가지입니다" ……여기에 모두 엄청나게 회복하지만 맛을 희생한 약이랑, 다소 상냥함 들어 있지만 효과는 조금 떨어진 약이랑, 할덴체르에서 받은 브렌류스의 열매를 넣고 맛이 대폭 개량되고 효과도 그대로인 완벽한 약, 신관장은 모두 일곱가지나 만들 수 있는데. 나불나불 말해도 좋은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다. "숙부님이 있으면 귀족원에 올 필요가 없겠는데?" "강의 면에선 그럴지도 모르지만, 귀족원에 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슈타프를 얻어 귀족으로 인정 받으려면 귀족원에 오는 것이 필수입니다." 강의 때문에 강당으로 향하던 샤를로트가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의 사교를 생각하면 샤를로트는 벌써 에렌페스트로 돌아가고 싶은 기분인 모양이다. 사교를 귀찮게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 수 있다. "슈타프의 때문만은 아니겠지? 타령과 교류 및 친구를 만들려면 귀족원에 와야 되잖아" 사교의 즐거운 면을 강조하는 빌프리트의 말에 샤를로트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언니로서 빌프리트에게 질 수는 없다. 나도 샤를로트의 기분을 북돋아 줘야한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의 말이 맞습니다. 귀족원에 오지 않으면 책을 좋아하는 친구는 만나지 못했고, 귀족원 도서관의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손실이 너무 크네요 " "로제마인, 너는 도서관이나 책 말고도 눈을 돌려야되" 빌프리트가 한숨을 쉬며 그렇게 말하고, 샤를로트도 크게 동의했지만, 그런 당치않은 소리를 들어도 곤란하다. 도서관이나 책 말고 도대체 어디에 눈을 돌려야 하는걸까. "전 올해는 되도록 평온한 귀족원 생활을 보내라고 양부님에게 들었 습니다. 제가 사교를 다니는건 곤란한 것 같아요" 왕족이나 상위 영지와 연결을 너무 많이 만들어 모두가 바쁘게 보냈다. 올해는 연결만 유지하고, 사교는 평온하게, 도서위원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겠다. "그러면 언니가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도록 저도 최대한 돕겠습니다" "샤를로트, 정말 기특합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난, 샤를로트의 언니로서 가능한 한 사교도 참가할게요" "네, 저, 언니……왜죠? 도서관에 가셔도 된답니다?" 놀라서 눈을 부릅뜬 샤를로트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나는 고개를 몇번이나 끄덕였다. "괜찮아요, 샤를로트. 저도 영주의 아이, 그리고 샤를로트의 언니입니다. 주어진 책임은 다하겠습니다" 이런 갸륵한 여동생에게 역경을 모두 맡기고 도서관에 틀어박히다니, 있을 수 없다. 최대한의 사교를 해야겠다. 지금 결정했다. 작은 사랑방에 들어가자, 조합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여느 때와는 다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맨 앞의 벽에는 하얀 천이 크게 붙어 있었고, 그 앞에 테이블이 생겼다. 위에는 아직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다. 그리고 테이블이 여럿 있고, 맨 앞의 테이블에만 작은 조합 냄비 여섯개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준비되어 있었다. 약초를 혼합하는 과정은 선생님의 눈이 닿는 곳에서 하는 것 같다. 냄비는 사람 수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선착순이다. 다른 테이블 위에는 인원 수 만큼의 판자가 나란히 있었다. 또한, 그 테이블의 중앙에는 저울 같은게 있었다. 회복약을 만드는 방법은 혼합한 약초를 정확하게 달아 도마 같은 판 위에서 약초를 썰고, 냄비에 담아서 섞는다. 어려운 부분이 전혀 없으니, 모두 금방 합격할 것이다. "조합을 시작하겠습니다" 힐쉬르가 그렇게 말하며, 기구의 취급 및 세척, 주의 사항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모두 신관장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던 것이다. 끄덕이면서 듣고 있었지만, 내 눈은 힐쉬르가 가져온 마술 도구를 보고 있었다. 신관장이 힐쉬르에게 줬던 마술 도구다. 힐쉬르가 마술 도구에 손을 대자, 크게 펼쳐진 천 위에 약초의 양과 제작 순서가 떠올랐다. "우와" 하고 모두가 놀라는걸 보니 이 마술 도구는 일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마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첫 강의뿐입니다. 반드시 약초의 이름과 양, 순서를 각자 적어 두세요. 그게 끝난 분부터 시작하세요. 우선 슈타프를 칼로 만들고 썰어 주세요" 힐쉬르의 목소리에 모두가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참고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으므로, 나도 빌프리트 굳이 쓸 필요는 없다. 특히나 나는 약초의 이름과 분량을 보고 어떤 회복 약을 만드는지 확인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빌프리트 오라버님부터 먼저 하세요" 하고 저울을 가리켰다. 빌프리트가 긴장한 표정으로 약초의 양을 재고, 슈타프를 칼로 변형시켰다. 나는 자신의 약초를 재다가 빌프리트의 손을 보고 눈을 크게 떳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그렇게 하면 손가락을 자릅니다" 약초가 아니라 손가락을 잘라버릴 듯한 칼 잡는 방법에 내가 무심코 숨을 삼켰다. 레이노 시절의 첫 요리 실습을 하는 남학생보다 더 지독한 상태다. 나의 지적에 빌프리트는 몇번 눈을 깜박이고 작게 웃었다. "음? 괜찮아, 로제마인. 이 칼은 슈타프니까." 슈타프는 자신의 마력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자신의 슈타프를 변혐시킨 칼이라면, 자해의 의도를 갖고 있지 않는 한 자신의 손가락을 다치게 하는 일은 없다. 분명 슈타프를 변형시키지 않아도 조합을 할 수 있고, 슈타프를 변형시키기보다 마력이 흐르는 칼을 쓰는게 마력 절약이 되는데 왜 변형시키는지 의아했지만, 빌프리트의 말을 듣고 처음 알았다.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영주 후보생과 상급 귀족은 칼로 물건을 썰어본 적도 없는 아가씨나 도련님의 모임이다. 분명 약초를 자르다가 사고가 나는게 틀림 없다. "손가락이 다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어도 조마조마 하네요" "그럼 너가 어떻게 하는건지 보여줄래? 회복약 조합도 잘하는거야?" 빌프리트의 요구에 학생들의 시선도 이쪽으로 몰렸다. 또 묘한 주목을 받고있지만 어쩔 수 없다. 약초를 자르는 방법 정도는 가르쳐 주는 것이 좋겠다. "자신은 없습니다만, 익숙한 거예요" 잘한다는건 신관장 같은 사람을 말한다. 나는 저울을 탁자의 가운데로 옮고 슈타프를 꺼내 "멧사" 라고 외쳤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칼은 이렇게 잡고, 약초를 누르는 손을 이 모양으로 하면 손가락을 잘라낼 일은 없습니다" 나는 고양이의 손을 빌프리트에게 설명하면서 재빨리 약초를 썰어간다. 주변에서 "오오" 라던가, "빠르다" 라는 감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전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요리하는 평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되도록 균등하게 자르는 편이 마력으로 녹이기 쉬워요" 자르는게 끝나고 슈타프의 변형을 풀고 자른 약초를 조합 냄비가 있는 곳으로 가져갔다.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한 빌프리트를 시작으로, 여러 학생들이 뒤를 따라왔다. "힐쉬르 선생님, 조합 냄비를 써도 괜찮습니까?" "굉장히 빠르군요. 좋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세척 방법도 알고 있죠?" "네" "일일이 가르치는 시간이 절약되는군요……로제마인님이 표본입니다. 조합을 본 적이 없는 분이나, 쓰여있는 순서만으로는 불안한 분은 보러 오세요!" 힐쉬르는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학생들까지 부른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수고를 아끼려 하다니요!" 라는 츳코미을 참을 수 있는 나는 눈치가 좋은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구경꾼이 몰려들고 매우 어려운 기분으로 나는 슈타프를 꺼내고 바셴므로 조제 냄비를 세척했다. 이제 주위에 물이 넘치게 하지 않는다. 마력 조절은 완벽하다. "세척은 완벽하군요. 그럼, 조합을 하겠습니다" 나는 가져온 온 약초를 냄비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슈타프를 꺼내고 펜으로 변화시키고, 조합 냄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몇가지 기호를 쓴다. "로제마인, 그 마법진은 뭐야?" "시간 단축에 필요합니다" 빌프리트에게 그렇게 설명하면서 슈타프의 변형을 풀고 막대기로 다시 변화시킨다. 냄비의 크기에 맞춘 막대기도 배웠으니, 딱 좋은 길이의 막대가 생겼다. 나머지는 가볍게 표면이 빛나까지 저으면 완성이다. "로제마인님, 마법진은 강의에서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머, 실례했습니다. 언제나의 버릇으로……" 끝없이 섞고 있으면 팔이 나른해지기 때문에, 신관장에게 시간 단축 마법진믈 배우고 항상 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과정에는 마법진을 그리는 내용은 없었다. 힐쉬르의 지적을 받았지만, 이제 마법진을 지울 수도 없다. "로제마인님이 사용한 마법진은 마력의 흐름을 두배 이상으로 늘려서 시간을 단축하는 마법진 입니다만, 조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쓴다면 실패합니다. 여러분은 천천히 마력을 담아 가세요" 학생들에게 주의를 한 뒤, 힐쉬르는 "정말이지"라고 중얼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마법진까지 사용하다니, 로제마인님은 익숙한 것인가요? 첫 조합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약은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페르디난드님에게 배웠으니까요. 조금 익숙한 정도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은 엄격한 건지, 친절한 건지 모르겠네요" 힐쉬르는 "자신이 만든 약의 레시피를 가르치는 일은 보통 하지 않습니다" 라며 내가 만든 회복제를 무슨 마술 도구에 몇 방울 떨어뜨렸다. 조합으로 완성된 물건의 품질을 측정하기 위한 마술 도구다. 신관장도 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어서 본 적이 있다. "품질과 효과, 전부 합격입니다" …… 좋아! 그 후는 주변의 학생들이 벌벌 떨면서 칼을 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심장이 조이는 기분을 느끼면서 빌프리트게에 요령을 가르치며 시간을 보냈다. "로제마인, 마력을 균일하게 흘리는 방법은 없어?" "흘리는 마력은 약화시키지 못합니다. 피곤하면 저절로 흐르는 마력의 양이 줄어드니, 처음부터 적게 내보낼지, 제가 한 것처럼 시간 단축 마법진을 써야합니다. 다만 시간 단죽 마법진은 단숨에 마력을 붓게 되므로, 초보들에게는 추천할 수 없습니다" 주위의 학생들이 엿듣는건 알지만, 그다지 중요한 내용도 아니므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끝나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다른 합격자는 나오지 않았다. 마력을 균일하게 흘린다는 것이 꽤 어려운 것 같아 합격 기준에 미치는 품질의 회복약을 만들지 못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영주 후보생과 그 측근이 머리를 맞대고, 도레바히르 대책을 논의하고, 사교에 관한 질문지를 작성했다. 빌프리트는 양부님, 나는 신관장과 어머님, 샤를로트는 양모님이다. 거의 같은 질문이지만, 각각의 대답을 듣고싶다고 샤를로트가 건의해 나눠세 보낸다. 이걸 전이진의 방에 있는 기사에게 부탁해 에렌페스트로 주는 것이다. 샤를로트는 문관 견습들에게 질문지를 받고, 가볍게 숨을 뱉었다. "수고하시네요. 언니, 몸은 괜찮나요?" "나보다 샤를로트는 어떤가요? 내일은 중요한 날이죠? 피곤하면 도중에 쓰러집니다" 다음 날은 일학년이 "신의 뜻"를 캐러 가는 날이다. 그래서 내일만큼은 일학년이 오전 강의고, 이학년은 오전에 실기다. 끝없는 동굴 속을 떠돌던걸 떠올린 내가 주의하자 샤를로트가 작게 웃었다. "조금 힘들어도, 쓰러지고 의식을 잃지는 않아요" "의식을 잃지 않더라도 영주 후보생은 상당히 안쪽까지 걸어야해. 일찌감치 쉬는 게 좋아, 샤를로트" 나의 말에는 괜찮다고 했지만, 빌프리트의 말에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나, 언니로서의 위엄이 없어지는 것 같다. 이건 중대한 사태 아닌가. 위엄을 되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히 생각을 시작하자, 샤를로트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언니,언니. 역시 피곤하신가요?" "아직 괜찮아요. 그것보다, 나는 언니로서 샤를로트의……" "저를 생각하신다면 바로 쉬어 주세요" 남색의 눈을 걱정스럽게 흔들며, "언니가 걱정입니다" 라고 하는 샤를로트와 "여동생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되죠" 라고 하는 리할다의 연계에 의해서, 나는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침대로 들어와 버렸다. 참고로, 강의에 나간 사이에 천막 구멍은 고친 모양이다. 이제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언니로서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잠들은 듯, 정신을 차려 보니 아침이었다. 오늘은 새벽이 실기다. 마석으로 의상을 만드는 것이다. 온몸을 감싸는 갑옷은 기사가 입는 것이지만, 간이 방탄 조끼에 가까운건 전원이 만들 수 있지 않으면 곤란하다. "로제마인, 멋진 슈타프와 마찬가지로, 멋진 갑옷을 생각해야겠지?" "... 빌프리트 오라버님, 오늘 만드는건 평상복 아래에 입을 거니까, 다른 분에게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 그런가……" 너무 실망 시키고 말았다. 위로가 필요할 정도로 어깨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렇게 멋진 갑옷을 만들고 싶었을까. 빌프리트의 고집은 이해 못하겠지만, 저상태를 내버려두고 계속되면 나도 기분이 안좋다. "그, 그래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멋있으니까, 멋있게 만드는 것도 좋을거에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제대로 준비하는게 멋있다? 음, 좋은 말이네" 순식간에 기분을 풀고, 빌프리트는 멋진 갑옷에 대해서 얘기한다. 이미 머릿속에 디자인이 있었던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빌프리트가 생각했던 갑옷은, 평상복 아래에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어서 만들지 못했다. 이 실기를 가장 먼저 끝낸 것은 한네로레였다. 단켈페르가에서는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서 익숙한 것 같다. 한네로레를 필두로 단켈페르가가 줄줄이 합격자를 냈다. 기수의 마석을 만들었던 것처럼, 몸에 맞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빌프리트와 달리 멋지게 만들 생각도 없어서 나는 쉽게 합격을 받았다. 빌프리트는 아직도 멋진 갑옷을 생각하는 것 같다. 마음에 들때까지 열심히 하면 좋겠다. 그 날 오후에 강의가 끝났으니 여유가 생겼다. 일학년이 신의 뜻을 캐러가는걸 배웅한 뒤에는 나와 피리네, 로데리히 세 사람이서 삼학년의 참고서를 바탕으로 다목적 홀에서 문관 코스의 예습을 시작했다. 오늘은 강의를 마친 유디트가 호위 임무를 한다. 다른 이학년은 각각의 예습을 시작하거나 빌프리트와 함께 실기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학년의 강의가 끝나면 둘은 뭘 할건가요?" 마무리한 부분에서 나는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로제마인님과 달리 실기의 합격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학년의 강의를 마치먼 저는 타령의 이야기를 모을 생각입니다" 피리네는 "올해는 더 많이 모은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새싹 같은 눈을 빛냈다. 작년과 달리 어떻게 조사하는지 알고 있고, 성과 신전에서 여러 사람과 만난 경험 덕분에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도 주눅 들지 않게 된 것 같다. "그건 든든한 일이네요. 로데리히는 어떻게 지낼 겁니까?" 내가 말을 걸자, 로데리히는 오렌지색에 가까운 갈색 머리를 천천히 들었다. 손에 들고있던 펜을 놓고, 테이블 위에서 손가락을 쥐고 힘을 주다. "로제마인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언제라도 좋으니, 시간을 내주실수 있으십니까?" 결의를 간직한 암갈색의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 작가의 말 로제마인이 사교에 의욕을 내버리고 말았니다. 샤를로트는 언니의 사랑을 얕잡아 보고 있었습니다. 빌프리트는 멋진 갑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 로데리히의 소원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6화 - 로데리히의 소원 - 2016.01.20. 11:4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로데리히의 소원 이름을 바치겠다고 말을 꺼냈을 때의 로데리히의 얼굴과 꼭 닮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원래 측근으로 삼으려고 한 적이 있는 로데리히는, 이제 내가 이름을 받을 각오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공주님, 마음의 정리를 끝내고 만나세요" 리할다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올려다보자 리할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이름을 바치는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건 바치는 분과 받으실 분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공주님의 마음의 준비도 중요합니다" 로데리히의 결의를 간직한 얼굴에 리할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연장자의 의견에 내가 끄덕이자 로데리히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름을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저 로제마인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 인가요?" 이름을 바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일까. 짚이는 점이 전혀 없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보고 로데리히가 조금 생각하고 시선을 보낸다. "……제가 이름을 바치고 싶다고 생각한 경위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에게 말하지 않으면 이름을 받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말했습니다" 내가 유디트나 피리네에게 고개를 돌리자, 유디트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고 "할트무트군요" 라고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할트무트가 암약하고 있었던것 같다. 그러나 로데리히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필요하다. "리할다, 방을 준비하세요" "알겠습니다, 공주님" "원래라면 둘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만, 호위기사나 근시가 붙게 됩니다. 양해해주세요" "제가 경계 대상인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리할다가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방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눈을 감고 공부하고 있던 종이를 내려놓았다. 피리네는 긴장했는지 로데리히와 나를 번갈아보면서 치우기 시작했다. 호위기사 유디트나 피리네를 데리고 우리들은 리할다가 준비한 방으로 이동했다. 작은 방에서 로데리히에게도 자리를 권하고 마주 앉았다. "로데리히의 이야기는 뭔가요?" 한번 눈을 감은 로데리히가 얼굴을 들고, 피리네를 보고, 유디트를 보고, 리할다를 보고, 마지막으로 나를 보고 시선을 멈췄다. "마티아스는 잘 생각하라고 했지만, 저는 역시 로제마인님에게 이름을 바치고 싶습니다. 물론 로제마인님이 받아 주신다면 말입니다. 로제마인님은 이름을 바쳐지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름을 바치는건 부담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이 말을 한 것도 할트무트인것 같다. 나는 가볍게 숨을 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로제마인님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귀족원에 있을때 밖에 할 수 없으니까요" 말을 찾는듯 조용히 그렇게 말한 로데리히는 첫 대면의 인상과는 꽤나 변해있었다. ……첫 대면에는 장난스러운 인상이었는데. 로데리히는 빌프리트의 친구라는 인상이 강했고, 일년은 같이 떠들고 뛰어다녔다. 나에게 눈덩이를 던진 아이 중 한 사람이었고, 교재의 대출에 관해서도, 그림책이 아닌 카드와 트럼프를 희망했다. 빌프리트를 함정으로 몰면서 로데리히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저는 어린이 방이 정말 재미 있었어요 " 로데리히는 그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보는 장난감들, 시합에서 이기면 신분에 상관 없이 주어지는 맛있는 과자, 주위의 수준을 확인하고 분발할 수 있는 공부 환경, 그리고 돈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이야기 대신 빌려준 교재. "처음에는 카드 갖고 싶었습니다. 이야기로 빌릴 수 있다면 카드가 좋다고 생각하고, 로제마인님에게 드릴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말하는 도중에 줄거리를 잊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일단 끝내려고 즉흥으로 만들어서 이야기를 말했습니다" 시선을 이리저리 흔들며, 필사적으로 말을 잇던 로데리히의 모습을 떠올리고, 나는 작게 웃는다. "네, 아이 다운 발상이라 아주 재미 있었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이 재미있어 하신 것이 기뻐서, 저는 한가지 이야기를 더 만들고 트럼프도 빌릴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받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려고 봄부터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모으고, 어린이 방을 정말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로데리히는 겨울의 어린이 방에서 만난 아이들과 가을 사냥 대회에서 만나는 것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사냥 대회에서는 아이들만 모여서 게임을 하다가, 어른들의 말을 듣고 흰 탑을 목표로 탐험을 시작했다. "나무에 표시가 있어서 헤매는 일은 없었지만, 흰 탑은 영주 가문만 들어갈 수 있다고 아버지에게 들었습니다. 약간의 모험이 이런 결과를 가져 올 줄은 조금도 모르고 평소는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숲의 탐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흰 탑에 들어간 빌프리트는 벌을 받고, 꼬드긴 귀족들도 죄를 추궁 받았다. 귀족들에게 벌은 가벼웠지만, 그 뒤 로데리히를 둘러싼 주위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다. "저는 두번째 부인의 자식이라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빌프리트님과 같은 학년이고 동성이라 접근 기회는 많았습니다. 그 부분을 아버지가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놀고 있을 때 친절한 미소가 많았던 아버지는 제가 빌프리트님을 멀리한 동시에 미소를 지웠어요. 그리고 실수를 탓하자 저는 당황했습니다. 탐험을 꼬드긴건 아버지였거든요" 어느 쪽이라도 붙고 싶었는데, 로데리히의 실수로 아버지는 영주 가문에 다가갈 수 없게 됐다고 로데리히를 구박한 것 같다. 나의 마력 압축 방법을 내 파벌부터 넓히게 되고나서 부터는 더욱 심해졌다. "집에서는 눈칫밥을 먹고, 어린이 방에서도 모두와 함께 있는게 어려워지면서 가라앉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위의 눈을 의식하면서 하는 게임보다 마음이 편했습니다" 내가 잠든 후 어린이 방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 매우 입지 좁은 장소였던 것 같다. "그때,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가 올해 어린이 방 때문에 새로 만들었다는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습격을 당하고 잠들지 않았다면, 로제마인님이 직접 보였을 것이라고 했어요……그런데 그 책 속에 제가 말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로데리히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정말 반가웠습니다" 라고 말하고 주먹을 쥐었다. 어린이 방에 있을 곳이 없다고 느끼고 있을 때 발견한 로데리히가 있을 곳이었다. "몇번이나 읽는 동안 자신이 말한 엉터리 문장이 제대로 고쳐지고, 이야기로 만들어 진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에 쓰인 문장을 주의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하면서 문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합니다" 어린이 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며 노는 것이 아니라, 로데리히는 성전 그림책이나 기사 이야기를 읽으며, 피리네가 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거나, 자신이 모은 이야기를 책으로 인쇄할 수 있는 문장으로 고치고 있었다. 수중에 책이 별로 없던 로데리히에게는 힘든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잘 알수 있었어요. 로데리히의 이야기는 잘 만들어져 있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로제마인님은 이렇게 파벌에 관계 없이 누구의 행동도 평가하십니다. 그리고 지난해 제 이야기를 사셨습니다. 저는 그때 로제마인님을 섬기고 싶다고 확신했습니다" 로데히리는 완전히 경계되는 파벌의 사람으로, 나의 약혼자가 된 빌프리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성장해서 파벌을 빠져도 신용을 쉽게 얻을 수 없다. 로데리히는 우리들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나머지 말을 계속했다. "저는 측근이 될 수 없었는데, 자신과 같이 이야기를 모았던 하급 귀족인 피리네가 측근으로서 섬기는 것을 허락 받았어요. 저는 그것이 매우 부러웠고, 파벌이 다른 저의 입장을 원망했습니다" 로데리히의 말에 피리네가 미안한 표정이 되고 얼굴을 살짝 숙였다. "제가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바치는 것으로 신용을 얻을 수 있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는 허락해 주셨습니다" 로데리히 낙심한 얼굴을 없애고 나를 봤다. "이름을 바치는 것으로 신용받는다면 저는 이름을 바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피리네가 모든 이야기를 모으고 로제마인님에게 바치는 것을 맹세했듯이,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이야기를 만들어 바치겠다고 맹세하겠습니다" 주먹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 끝이 하얗게 될 만큼 힘을 주고있다. 로데리히의 짙은 갈색 눈이 강한 빛을 발하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부탁드립니다……로제마인님이 저를 측근으로 해도 좋다고 생각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 때 제 이름을 받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름을 주려는 로데리히는 측근이 아니라도 이미 나의 신하였다. 나는 이제 로데리히가 만든 이야기를 읽고 즐기고 있다. 측근으로 하고 싶지만 각하되고 있었다. ……양부님이 이름을 바치면 신용해도 좋다고 했지?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는 것으로 주위가 납득한다면, 받는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겠습니다" "로제마인님?" 믿을 수 없다는 듯, 로데리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본다. "내가 가장 갖고 싶은건 로데리히가 이미 주고 있는걸요. 이야기와 함께 이름도 받을게요 " "공주님에게는 이름은 덤이군요" 리할다가 어이 없다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이다. 나는 이름을 바치지 않아도 로데리히를 믿을 수 있으니까. "로데히리도 우선 가족과 잘 논의하세요" "논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에게 저는 없어도 좋은 존재입니다" 그 표정이 힘들어 보셔서, 나는 로데리히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나와 연결이 가능하면, 가족들로 다가오겠죠? 그걸 기회로……" 가족과 지내면, 이라고 말하려는 나를 로데리히가 눈을 감으며 거부한다. "아버지의 말로 저는 빌프리트님의 신용을 잃고, 어린이 방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사라졌고, 로제마인님 곁에 다가가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름을 바치는 것은 신뢰를 얻기 위해서지, 아버지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 아버지의 말이나 행동으로 로제마인님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일어난다면, 저는 두번 다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게 됩니다. 가족과 떠나는 것을 용서하세요" 가족과 떠나고 싶다는 로데리히의 모습은 과거의 러츠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 신관장은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이 어긋났을 가능성도 있다. 로데리히가 아버지의 언행에 상심하고 아파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로데리히를 피리네와 같이 가족으로부터 떨어뜨리는 것이 좋은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좋은지, 나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겨울의 사교계에서 정보를 얻어 판단하겠습니다" 로데리히도 안도한 것처럼 어깨의 힘을 뺐다.천천히 끄덕인 뒤 앞을 내다본 눈으로 흐뭇하게 웃는다. "로제마인님이 저를 받아들이실 준비를 갖추기 전에 저도 이름을 바칠 준비를 하겠습니다. 먼저 이름을 새기는 마석을 만드는 법부터 공부하겠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마쳤을 때는 일학년이 부딪치지 않도록 조금씩 간격을 두고 차례로 돌아오고 있었다. 손에는 보이지 않는 물건을 소중하게 안고 있다. "빨리 자기 방으로 들어가세요.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리할다가 일학년에게 그렇게 말했다. 샤를로트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올라간다. 이제 일학년은 신의 뜻이 자신에게 녹을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고 보낸다. 지난해 생각이 나서 그리워졌다. 일학년이 없는 만큼 조용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내일은 어떻게 지내는지, 측근들과 논의한다. 나의 움직임으로 측근들의 행동이 변한다. "나는 가능하면 도서관에 가고 싶습니다" "로제마인님, 저와 리제레타는 사교의 미팅 때문에 외출하고 싶습니다"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는 사교의 사전 준비를 하겠다고 말하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는 마수 사냥을 가겠다고 했다. "상급생의 문관 코스가 강의에서 사용하는 소재는 공동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기사 견습의 인원이 적거나, 한 영지 혼자서 준비 하기 힘든 영지들은 모여서 같이 사냥을 하는 것이란다. "로제마인님의 호위는 유디트를 남기겠습니다" 기숙사에서 얌전히 있어 주면 기쁘다는 측근들의 의견을 알았지만, 도서관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할트무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로제마인님, 페르디난드님의 책을 읽는 것은 어떻습니까? 방에서 읽고 공부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리네도 같이요" …… 신관장의 새로운 책!? 무심코 내가 돌아보니 할트무트는 빛나는 미소를 지으며 "결정이군요" 라고 말했다. 할트무트의 뜻대로 움직이는건 조금 분하지만, 새 책의 유혹은 거역할 수 없다. 나의 내일 일정은 방에서 신관장의 책을 읽는 것으로 정해졌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의 측근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제레타와 브륜힐데는 준비를 갖추고, 근시들의 모임에 나간다. "로제마인님, 리제레타와 이제 나가보겠습니다" "네, 부탁할게요" "저와 레오노레는 소재 때문에 마수를 사냥하고 오겠습니다. 유디트, 뒤를 부탁한다" "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뿐만 아니라, 상급생 기사 견습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의 호위기사도 기숙사에 남는건 최소한의 인원이다. 근시들과 기사 견습들을 배웅하고 할트무트가 나에게 방으로 돌아가게 한다. "리할다에게 책을 건네줬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방에서 기다리세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자, 리할다가 할트무트에게 받은 신관장의 책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펼치고 피리네와 둘이서 들여다보았다. "생각보다 많지 않군요" 단켈페르가의 책을 계속 사본했던 피리네는 신관장의 책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단켈페르가의 책과 비교하면 얇지만, 다 보려면 하루정도는 걸릴 두께다. "이건 마법진이군요 " "……마술 도구 만드는 법일까요?" 신관장이 빌려 준 책은 마술 도구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이었다. 마술 도구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와 품질이 자세히 적혀있고, 마법진이 있었다. "페르디난드님의 필적의 것 같은데, 연구 성과를 스스로 적은 것일까요?" 신전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피리네는 신관장의 필적도 잘 알고 있다. 나는 가볍게 끄덕이며 책장을 넘겼다. 책에는 귀족원의 도서관 이층에서 읽은 적이 있는 선생님의 연구 성과의 일부에 대한 해석이 있었다. 신관장이 자신을 위해 적은 책 같다. "……로제마인님, 책 사이에 종이가 있는 것 같아요" 피리네가 가리키는 부분을 보자 식물지가 있었다. 양피지와 색깔이 조금 달라 알아보기 쉽다. 식물지에있는 메모는, 그 페이지에는 내가 말했던 이상적인 도서관에 사용되는 마술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보가 있었다. "이쪽의 마술 도구는 게으른 선생님이 잃어버려서는 곤란한 물건을 자기 방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만든 마법진이다. 이 마법진에 기한을 정할 수 있다면, 반환 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돌아오는 책이 생길지도 모른다. 공부하고 하나의 마법진에 넣어 봐라……라고 합니다. 페르디난드님은 대단하네요 " 나의 이상적인 도서관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기각했으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 이렇게 찾아 주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관장은 이미 마법진을 완성한 것 같지만, 그걸 가르치지 않은 점이 너무 신관장 같다고 생각한다. "해봅시다" 피리네와 함께 이런 저런 말을 하면서 책을 몇번이나 다시 보고 마법진을 만들어 본다. "이동시키고 싶으니까, 여기에 바람이 들어가는 거죠?" "바람을 넣어 버리면 이곳에 목숨이 들어가 있어서 작동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기에 흙을 넣으면 움직임이 달라질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두개의 마법진의 기능을 가진 새로운 마법진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이학년인 우리들은 어렵다. "유디트는 알고 있나요?" "올해는 어려운 마법진을 배우지 않아서 제가 아는건 로제마인님이나 피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천천히 머리를 흔들고 거절하는 모습이 안게리카를 떠올리게 한다. 유디트가 안게리카처럼 되버리면 큰일이다. "유디트도 가급적 머리를 쓰는 게 좋아요. 함께 생각합시다. 자동적으로 목적지에 오는 마술 도구가 있으면 딧타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건 기사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유디트도 끌어들여 같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잘 안된다. "할트무트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상급 문관 견습 중 우수자로 선정된 할트무트라면 조금은 알지도 모른다. 리할다를 불러 할트무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공주님, 할트무트는 없었습니다" "……할트무트는 외출할 예정이 없을텐데요?" 내가 갸우뚱거리자 피리네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유디트는 "설마" 라고 중얼거리고 눈동자를 빛내기 시작했다. "상대를 만나러 갔을지도 모르겠군요. 타령이라면 약 일년만에 만나는 것입니다" ……뭐라고!? "즉, 페르디난드님의 책을 미끼로, 나를 방에 가두고, 애인을 만나러 갔다는 건가요?" "제 생각이니까 정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재미있다고 생각한 뿐이에요" 유디트가 당황하고 내 눈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래도, 나는 할트무트의 상대를 알지 못 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유디트는 누군지 아세요?" "아니요, 아쉽게도 모릅니다. 할트무트는 붙임성이 좋으니 아는 사람도 많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타령의 사람과 만나는 일이 많아서 타령의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오, 몰래 데이트인가. 모처럼의 기회이니 반드시 듣겠다고 결심하고, 내가 현관 홀에서 기다리자 돌아온 기사 견습들이 섬짓한 얼굴로 나를 봤다. "로제마인님, 뭔가 있으셨습니까?" 레오노레의 말에 나는 현관문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할트무트가 몰래 나갔는데요. 이건 상대방과 밀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하고,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추운 현관 홀에 있으시면 몸에 좋지 않습니다. 적어도 다목적 홀에 들어가시는게 어떻습니까?"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가 막힌 듯 한숨을 섞고 다목적 홀을 가리켰다. "할트무트를 놀라게 하기 위해서도 나는 이곳에서 기다릴거에요" "…… 그렇습니까. 그럼 저는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아이고, 하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계단으로 간다. 레오노레는 이쪽을 걱정하듯 몇번 뒤돌아보면서도 계단을 올라갔다. ……반드시 알아내겠어. 인왕처럼 우뚝 선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데, 할트무트가 돌아왔다. 나를 보고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로제마인님, 이런 곳에서 뭘 하시는 겁니까? 페르디난드님의 책을 다 읽으셨나요?" "나에게 책을 주고 몰래 밀회한거죠? 누구와 만났습니까? 나에게는 소개할 수 없는건가요?" "……마치 질투하는 연인 같은 대사군요 " 쿡 하고 즐겁게 웃으면서 할트무트가 종이 다발을 꺼냈다. 양피지와 잉크 냄새에 나는 바로 그 종이 다발을 눈으로 쫓았다. 할트무트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움직이면 왼쪽으로, 시선만이 아니라 몸까지 움직였다. "제가 만난건 타령의 문관입니다. 사본한 것을 받는다는 약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애하는 분을 위해 모은 기사 이야기입니다만, 기분은 풀리셨나요?" "빨리, 빨리 보여주세요!" 빨리, 빨리,라고 재촉하자 할트무트가 피리네에게 종이 뭉치를 건넸다. "계속 여기에서 기다리셨다면 몸이 식었을 것입니다. 방으로 돌아가서 읽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금방 돌아갈게요, 유디트, 피리네" 신나서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옷을 갈아입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지금부터 방에서 기사 이야기를 읽겠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읽으세요. 아셨죠?" "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계단을 내려가 할트무트에게 뭔가 말하는 것이 들렸다. 뭔가 싶어 아래층을 보자 할트무트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마석같은걸 던지는 것이 흘긋 보였다. 타령의 기사 이야기를 읽기 시작한 나는 할트무트의 상대에 대해서 들으려고 한 것을 깜빡 잊어버렸다. ──────────────────────────── 작가의 말 로데리히의 소원과 로제마인의 결의입니다. 이름을 바치기 위한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관장의 책을 읽으며 지낸 흙의 날. 다음은 봉납춤과 조합 하나를 끝내버립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5화. - 나의 동료는 괴짜다 (4부 107화 -코르네리우스 시점) 나의 동료는 괴짜다 제386화 로데리히의 소원의 무렵의 코르네리우스 시점입니다. 나는 코르네리우스.귀족원의 최상급생에 재학해, 지금은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양녀가 된 여동생 로제마인의 호위기사 견습을 맡고 있다. 현재의 고민은 아마도 로제마인의 놀림을 어떻게 회피하느냐는 것이다. 어머니와는 혈연관계가 없을 터인데, 연애 관계의 이야기가 좋아하고 매사에 연루되는 곳은 무섭게 비슷해서 남의 연애를 책으로 만들어 파는 곳은 둘 다 중증이라고 생각한다.어머님은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 곳이, 로제마인은 책을 좋아하는 곳이.  「그래서, 아직 로제마인님께 보고하지 않은 것인가.조롱당하는 것도, 책의 소재가 되는 것도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할트무트가 기가 막힌 것처럼 어깨를 움츠렸다.할트무트는 같이 로제마인의 측근으로, 우수한 문관 견습이다.이런 식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점에서 엉뚱하지만, 우수는 우수하다. 동학년이고, 귀족원에 있어서의 남자 측근은 두 명 뿐이므로, 필연적으로 할트무트와 접하는 시간은 많아진다.에스코트 상대에 관한 이야기는 다무엘에는 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담 상대는 오로지 할트무트다. 「시간 문제에서도 가급적 미루고 싶어. 알려지면 귀족원 기숙사는커녕 에에렌 페스트, 잘못하면, 유루겐슈미트 전역의 조소의 대상이 된다.로제마인은 어머니께 너무 위험한 일을 주어 버린 것이다」 「엘비라님의 책을 로제마인님이 즐겨읽고 있으니까, 단념해라」 로제마인을 성녀로 우러러보고 있는 할트무트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그렇게 말했다.아직 상대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여유인 태도이지만, 그런 일을 말하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다. 「할트무트야말로 상대는 정해진건가?」 타령의 문관 견습이나 근시 견습과 사이좋게 지내며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지만, 명확한 상대는 정해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할트무트가 팔장을 끼면서, 음, 이라고 골똘히 생각한다. 「아니, 아직 완전하게는 정해져 있지않다.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그런데, 어째서 코르네리우스는 레오노레였던 것이야? 브륜힐데도 마리안네도, 그리고, 안게리카도 있었을 것이다?」 나도 할트무트도 에렌페스트내에서 상대를 찾으려고 하면, 상급 귀족이기 위해 상대가 한정되므로 후보자 자체가 대단히 적게 된다.로제마인을 시중드는 것을 생각하면, 함부로 타령의 사람을 결혼상대로 생각할 수도 없다.란프레히트 형님의 결혼에 관련되는 문제들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우선, 레오노레는 로제마인에 너무 심취해 있진 않았다」 「응?나의 제일 조건은 로제마인님에게 심취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할트무트와 함께 취급하지 말아줘」 세례식 및 피로연의 축복으로 로제마인을 성녀 인정해, 귀족원에서도 에렌페스트의 성녀에 대해 퍼트려댄 할트무트의 탓으로, 내가 「성녀의 오빠인가」라고 웃고 있던 것은 기억에 새롭다.내가 힐끗 할트무트를 노려보지만 할트무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할트무트와 같이 로제마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라면 우리가 친해진 것을 어머니께 팔 것 같은 상대는 사절이다」 「과연.그 밖에는?」 「지적인 여성이 좋았다」 나는 「안게리카의 성적향상대」로서 귀족원에서 쭉 안게리카에 관련되어 왔다.안게리카에 가르치기 위해서 선취로 공부하는 덕분에, 성적은 올랐지만, 그 이상으로 몇 번 설명해도 모르는 안게리카에 지긋지긋하게 된 것도 많이 있다.   그 점에서, 레오노레는 좋다.한 번 말하면 대체로는 기억하고 있고, 향상심이 있어, 무엇을 가르쳐도 따라온다.「코르네리우스는 대단하네요」라고 하는 한마디가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 덧붙여서 안게리카 때는 「나 대신에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말이 숨어 있으므로, 칭찬이라고 기뻐해서는 안된다. 안게리카와의 결혼이야기가 부상했을 때에, 나 대신에 에스코트를 맡아 준 에크하르트 형님이야말로, 나의 영웅이다. 「로제마인님께 보고하면, 함께 임무를 하고 있거나, 식사 때도 가까이 있게되거나, 일 있을 때 마다 조롱당한다」 「언제 알려져도 같다고 생각하지만?」 할트무트의 말을 나는 단호히 부정한다. 「いや、同じではない。ロ?ゼマインは女の子に甘い。レオノ?レ一人だけならば、からかわれることは少なくなる。からかわれてレオノ?レが悲しそうな顔をすれば、必死にフォロ?に回るはずだ。私が相手の場合は兄妹の?安さもあって容赦ないのだ」 「아니, 같지 않다.로제마인은 여자 아이에게 무르다.레오노레 한 명 뿐이라면, 조롱당하는 것은 적게 된다. 조롱당해 레오노레가 슬픈 것 같은 얼굴을 하면, 필사적으로 달랠 것이다.내가 상대인 경우는 남매의 편안함도 있어 용서 없는 것이다」 「그것은 로제마인모님과 얼마나 사이가 좋은것인가 라고 하는 자랑인가?」 「응?그런 이야기의 흐름은 아니었을 것이다만?」 할트무트와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탈선을 하는 것은 평소대로다. 「어쨋든, 코르네리우스만 로제마인모양과 장난치고 있는 것은 재미없기 때문에, 레오노레라는 것을 숨겨 두고 싶다면 협력할게」 「대단히 미묘한 기분이지만, 살았다」 협력자가 있고없음은 성공율이 대단히 바꾸게 된다.이런 할트무트이지만, 정말로 우수하다.협력한다고 약속한 후는 측근들에게도 손을 써 완전하게 다 숨겨 주었다. ……이것으로 로제마인을 성녀로 추앙하는 괴짜만 아니면. 무심코 한숨이 새어나왔다. 「코르네리우스, 오늘의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도님의 책을 읽고 있기 때문에, 하루 나가도 문제 없다고 생각해. 소재채집은 오전중에 거의 끝나겠지?」 귀족원에서 최초의 흙의 날, 소재 채집의 사냥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으면, 리햐르다에 책을 건네주기를 마친 할트무트가 나갈 준비를 하고 아래층에 내려 왔다. 점심식사는 도시락을 지참해, 오후로부터도 조금 사냥을 하게 되어 있다.그만큼 늦게는 안 될 예정이지만, 하루 나가도 좋다고 말해지면 곤혹스럽다. 「어떻게 할까, 레오노레?」 「그것은, 그, 둘이서 나갈 수 있다면 기쁩니다만……로제마인님에 알려지면, 할트무트가 노여움을 사겠죠?」 레오노레가 걱정스러운 듯이 할트무트를 보았다.할트무트는 성녀사랑이 폭주하고 로제마인에 끌리고 있는 부분이 있다.하지만, 할트무트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로제마인님의 기분을 해치는 것은 곤란하지만, 어떻게든하기 위한 수단은 있으니까 괜찮다.이쪽의 걱정은 필요 없다」 할트무트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그렇게 말한 후, 「 나는 타령의 문관 견습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간다.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의 수집의 장소라고 하므로, 나는 그대로 할트무트를 배웅했다. 이것저것 하고 있을 때에 기사 견습들이 모여온다. 오늘은 영주후보생의 측에 최저한의 호위만을 남기고, 강의에 필요한 소재를 사냥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타령과 서로 협력해, 사냥을 한다. 예정보다 빨리 오전에만 끝났으므로, 레오노레와 함께 선생님쪽의 약초원의 근처에 있는 꽃밭의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좀 더 하면, 매일 도서관 왕래다. 그 정열을 그 밖에 향하게 하고 싶지만……무리인 것일까」 「로제마인님의 그 정열이 없으면, 식물지도 린샴도 태어나지 않았다고 엘비라님이 말했습니다. 로제마인모님은 자신의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그 결과가 에렌페스트에게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이대로인 채로 좋은 것이 아닙니까?」 레오노레가 살짝 웃는다. 로제마인은 나의 사랑스러운 여동생이다.외관 뿐이라면 불평의 여지가 없다. 곤란한 점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거기에 대해 가족인 내가 다양하게 말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타인으로부터 부정되거나 폄하 되거나 하는 것은 화가 난다. 로제마인의 책에 대한 열정은 엄청나지만 그것을 미소로 긍정하는 것은 기쁘고, 말 못할 안도감이 있었다. ……그러니까. 「 나는 레오노레를 선택해서 좋았다고 생각해」 「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普段の冷?な姿は全くなく、レオノ?レが赤面して目を見開いた。珍しいレオノ?レの姿をまじまじと見ていると、「あまり見ないでくださいませ」と怒られる。それがまた面白くて、もう少しからかおうかと思っていると、白いオルドナンツが一直線に飛んでくるのが見えた。 평상시의 냉정한 모습은 전혀 없고, 레오노레가 빨간 얼굴 하고 눈을 열었다. 드문 레오노레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그렇게 보지 말아주십시오」라고 화를 냈다. 그것이 또 재미있어서, 좀 더 조롱할까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흰 올도난츠가 일직선으로 날아 오는 것이 보였다. 「올도난츠?」 팔을 내밀자, 올도난츠가 나의 팔에 내려왔다. 그리고, 마티아스의 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티아스입니다.뒤에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로제마인님이 중앙동에 연결되는 현관문의 앞에서,누군가의 귀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와 떨어져 개별행동을 한 것을 로제마인님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으면, 시급하게 돌아오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밖에 반 정도의 기사 견습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에 「살았다. 곧바로 돌아간다」라고 대답을 하고 올도난츠를 날리면서, 나와 레오노레는 곧바로 기수를 내어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다리게 했다. 미안하다」 「아니오, 엘비라님의 책이 무서운 것은 코르네리우스님만이 아니기에」 쓴웃음하는 기사 견습들과 합류해, 채집 장소로 향하는 뒤쪽에서 기숙사에 들어가, 현관 홀로 향해 걷는다. 마티아스의 말로부터 상상하고 있던 것은, 현관 홀에서 책을 읽으면서 문을 신경쓰는 로제마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깨 폭에 다리를 열어, 손을 허리에 대고 문이 움직이는 것을 험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기다리고 있던 것을 알고 있어도 놀라는 상태다. 「로제마인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흠칫흠칫 한 모습으로 레오노레가 얘기해도, 로제마인은 현관문으로부터 한 눈을 팔지 않는다. 「할트무트가 비밀로 나갔습니다.이것은 상대의 분과 둘이서 만날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인가 듣기 위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로 「할트무트의 상대는 아직 결정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가르쳐 주어도 상관없지만, 불필요한 일을 로제마인에 말하면, 이쪽에도 질문이 돌아 오는 것은 경험이 끝난 상태다. 틀림없이, 「그러면,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일을 위해서 추운 현관 홀에서 서있으면 컨디션을 무너뜨려요.적어도, 다목적 홀에 들어오면 어떻습니까?」 내가 기가 막힘 반, 컨디션에 대할 걱정 반에 그렇게 말하고, 다목적 홀을 가리켰지만, 로제마인은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재차 현관문을 노려보았다. 「할트무트를 놀라게 하기 위해서도 나는 여기서 기다립니다」 「……그렇습니까.그럼, 나는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이런이런, 하고 나는 한숨을 토하면서 계단을 올라 간다. 도중에 한번 계단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로제마인은 완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빨리 할트무트를 돌아오게 하지 않으면, 로제마인이 컨디션을 무너뜨릴 것이다. 레오노레도 걱정스러운 듯이 현관 홀을 되돌아 보았다. 「저런 곳에 장시간 서 계시면, 로제마인님은 괜찮을까요?」 「나가 할트무트에게 연락할게」 마티아스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궁지를 견딘 나는 할트무트에도 똑같이 「로제마인이 중앙동에 이어지는 현관 홀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올도난츠를 날렸다. 로제마인이 몸을 차게 하고, 컨디션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여 둔다. 이것으로 할트무트는 곧바로 돌아올 것이다. 서둘러 갈아입고 현관 홀의 상태를 보러 가니, 아니나 다를까, 할트무트가 곧바로 돌아왔다.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제마인을 보고, 눈을 깜박여, 일부러인것 같게 고개를 갸웃한다. 「로제마인님, 이런 곳에서 뭘 하십니까? 페르디난도님의 책은 다 읽었습니까?」 「나에게 책을 주고, 남몰래 둘이서 만날 기회입니까? 어떤 분과 만나고 있었습니까? 나에게는 소개할 수 없는 분입니까?」 한번 눈을 둥글게 뜬 후, 쿠쿡과 실로 기쁜듯이 할트무트가 웃는다. 「마치 질투를 일으킨 연인과 같은 대사군요」 ……그러고 보면, 로제마인에게 신경쓰이면 좋겠다고 말했긴하지만. 이런 상황으로, 그런 대사가 나올 만큼 기쁜 것인가. 할트무트는 정말로 괴짜다. 더욱 로제마인의 분노를 사는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닌지, 라고 생각했지만, 할트무트가 휙 종이의 다발을 꺼낸 순간, 로제마인이 한번 굳어지고, 그 후, 의심스러운 거동을 하게되었다. 머리가 하늘하늘 흔들려 몸이 거기에 맞추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뭐야? 할트무트가 종이다발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움직이면 왼쪽으로 시선뿐만 아니라 몸까지 움직여 간다. 로제마인의 움직임이 종이다발을 눈으로 쫓고, 취하려 하고 있는 움직임인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축 온몸의 힘이 빠지고 그 자리에 무너질 뻔했다. ……아무리 뭐라해도 멍청한 행동, 로제마인! 그런 간단하게 이끌리지 말아라! 할트무트가 피리네에게 종이의 다발을 건네주자, 로제마인은 피리네나 유디트를 거느리고 기수로 계단을 올라온다. 로제마인의 기수의 발걸음은 뛰는 듯이 가볍고, 타고 있는 로제마인의 희색 만면의 웃는 얼굴은 조금 전까지 현관문을 노려보고 있던 얼굴과는 완전히 어긋났다. 정말로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 것에 내가 놀라고 있자, 로제마인은 나를 깨달아, 싱글벙글웃으면서 피리네가 안고 있는 종이다발을 가리켰다. 「나, 지금부터 방에서 기사이야기를 읽겠습니다」 너무 간단하게 이끌리는 로제마인에 기막힘 반, 제대로 로제마인의 기분을 돌릴 물건을 준비하고 있는 할트무트의 우수함에 대한 감탄 반의 한숨을 토하면서, 따뜻하게 하고 읽도록, 하고 주의를 준다. 솔직한 대답과 함께 뛰는 듯한 발걸음으로 렛서바스가 계단을 뛰어 올라 간다. 「할트무트」 하고 부르자, 할트무트가 얼굴을 들었다.「고마워요, 코르네리우스. 실로 사랑스러운 로제마인남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다」라고 하면서 할트무트가 올도난츠의 노란 마석을 던져 온다.   ……이 괴짜를 로제마인의 측근으로 두어도 좋은 것일까. 그런 불안을 안고 있던 나는 그 때는 몰랐다. 할트무트가 선택한 결혼상대가, 같은 정도로 이상한 여자였다는 것을.. 387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7화 - 봉납춤과 조합·올도난츠 - 2016.01.20. 13:5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봉납춤과 조합·올도난츠 "방금 돌아 왔습니다, 로제마인님" 할트무트가 구해다 준 기사 이야기를 읽다 보니 브륜힐데와 리제레타가 근시들의 모임에서 돌아왔다. 근시들의 모임은 봄부터 가을 사이에 일어난 일의 정보 교환과 올해의 주인들의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중요한 모임인 것 같다. "이쪽은 음악 선생님들의 초대장입니다" 음악의 선생님의 근시도 모인 듯, 브륜힐데가 초청장을 준다. 다도회는 사흘 후라고 한다. 이쪽에 타진이 거의 없이 결정된 것에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브륜힐데가 곤란한 듯이 웃었다. "에렌페스트의 이학년이 모두 합격한건 이미 선생님들 사이에 퍼지고 있어서, 지금이라면 로제마인님의 예정이 없을거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저희들의 성적과 학습 진도도 파악하고 계시더군요. 선생님이 상대라도 사양할 수 있도록 더 정진해야 겠네요"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해서 좀 분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선생님들에게 초대 받게 된 에렌페스트는 선생님의 초청을 거절하기는 어렵다. 더 잘하고 싶다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브륜힐데에게 맡기면 문제 없을 것이다. "로제마인님, 이학년의 사회학은 에렌페스트 외에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선생님들과 타령에 꽤나 퍼진는 것 같아요" 리제레타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웃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에렌페스트가 주목되고 있고, 이학년이 모두 합격해 강의를 마친게 널리 알려졌으니, 로제마인님의 사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네요" 리제레타의 예상에 브륜힐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교가 늘어나는 것은 샤를로트님 아닌가요? 로제마인님이 봉납식으로 안계실 무렵부터 다도회의 초대가 늘어나기 시작 합니다" "……나는 샤를로트를 위해서라도 가급적 사교를 열심히 해야겠군요" 사교 시즌에는 없어지니, 귀족원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의욕에 불타는 나를 보면서 리제레타가 쿡쿡 하며 웃는다. "로제마인님, 여동생이라는 것은 언니가 자신을 기대하거나, 성장을 인정 받을 때 뿌듯합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의 사교는 샤를로트님에게 맡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제레타의 말에 나도 투리에게 칭찬을 받거나, "코린나님을 만나고 싶어" 라고 의존할 때 의욕이 넘쳤던 기억이 있다. 샤를로트를 칭찬하거나, 기대는 것도 언니의 역할인걸까. "... 멋진 언니가 되는건 어렵군요. 나는 든든한 언니가 되고 싶습니다 " "어머. 로제마인님은 선생님들의 다도회에 초대되거나, 단켈페르가의 다도회에서 책을 교환 하시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언니라고 생각됩니다. 선생님과 상위 영지의 다도회에 초대를 받는 일이 지금까지의 에렌페스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상위 영지의 다도회에 전력 투구하기로 결심한 나는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를 중심으로, 리할다와 로지나와 함께,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 협의를 시작한다. 선물이나 준비하는 신곡을 논의하다보니 6의 종이 울리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됐다. 저녁에는 하급 귀족 일학년 줌 한명이 참석했지만, 나머지 일학년은 아짘 방에서 못 나오는 것 같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저녁 식사 후, 빌프리트의 문신 견습인 이그나츠가 전이진의 방에 있는 기사에게서 받은 편지를 가져왔다. 그걸 받은 할트무트가 보고 모두에게 나눠준다. "이쪽이 로제마인님 앞이네요. 이건 콜네리우스. 네 어머님이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엄청 싫은 얼굴로 편지를 받고 훑어보기 시작하더니 머리를 싸맸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 아픈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표정으로 추측하건데, 에스코트 상대를 가르치라는 재촉이거나, 숨길 생각이었는데 이미 알려진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고,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 뒤 나는 자신의 편지를 펼쳤다. 신관장에게 온 편지였는데, 빌프리트와 할트무트가 보고해 알고 있을 나의 행동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고 "너와는 평온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구나" 라는, 이제 손을 뗀 듯한 말로 끝나고 있다. 그 이외는 "물총이라는 새로운 무기는 내가 확인하기 전까지 남의 눈에 띄게 하지 마라"나, "반드시 나가야 하는 사교 외에는 샤를로트에게 맡겨라" 같은 오밀조밀한 지시가 있을 뿐이었다. ……어라? 혼내는 말이 전혀 없는데? 나는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 같으면 혼내는 말이 몇장 분량 정도는 들어 있어야 하는데 단 한 문장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반대로 더 무섭게 느껴졌다. "할트무트, 정말 보고했나요? 내가 침대에서 물총을 사용하고 천막에 구멍을 뚫어 버린걸……" "페르디난드님에게 꾸중의 말이 있었나요?" "조금입니다……" 할트무트가 읽지 못하도록 편지를 가렸지만, 왠지 점점 불안해졌다. ……나, 어쩌면 혼낼 가치도 없는 아이라고 생각된건가? 신관장은 자신의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시야에 넣지 않는 타입이다. 그리고 방해가 됐을 때는 문답무용으로 배제한다. ……어어. 어떻게 하지! 혼 나지 않는 게 더 무섭다! 아아아아……. "로제마인님, 심한 말이 쓰여 있습니까? 상당히 안색이 나빠지셨습니다" "괜찮아요! 나는 페르디난드님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착한 아이가 될테니까 혼내주세요, 신관장! 꿈 속에서 신관장에 길게 혼난 덕분에 안심하고 잠이 깬 아침, 스스로 캐 온 신의 뜻을 녹이는 것이 끝난 일학년이 듬성듬성 식당에 들어와 있는 것이 보였다. 하급 귀족보다 상급 귀족이 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샤를로트는 아직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도 물의 날 점심이 다 되도록 시간이 걸렸으니, 샤를로트도 점심에는 내려오겠지" 빌프리트의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나는 샤를로트의 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후부터는 봉납춤입니다만, 괜찮겠죠?" "일학년은 상급생의 연습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했지? 연습 시간도 길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지난해 봉납춤 연습에서 에그란티느의 춤을 지켜보던 것을 기억했다. 분명히 일학년의 연습 시간은 길지 않다. 상급생이 우선된다. 올해는 에그란티느와 견줄만한 졸업생이 있을까. 조금 기대된다. 봉납춤은 영주 후보생들이 전부 모인다. 나머지는 검무나 음악같은 각각 정해진 연습을 하고 있다. 무사히 신의 뜻을 녹이고 점심을 먹은 샤를로트와 빌프리트와 함께 작은 사랑방으로 가자, 이미 몇명의 영주 후보생이 있었다. 학년별로 나뉘어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면, 상급생들이 연습하는걸 보겠습니다. 일학년이나 이학년은 잘 봐두세요" 선생님의 말로 졸업반과 오학년이 연습을 시작했지만, 올해 졸업반은 에그란티느처럼 눈에 띄는 사람은 없었다. 얼굴을 알고 있는 영주 후보생은 도레바히르의 아돌피네와 프레벨타크의 류디가 뿐이다. 아돌피네는 바람의 여신의 위치에서 흩날리고 있다. 도레바히르의 영주 후보생다운 위치다. 다만 올해 빛의 여신은 바람의 여신보다 떨어지는것 같다. 차라리 아돌피네가 빛의 여신을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류디가는 생명의 신의 위치에서 맴돌고 있었다. 뭐랄까, 이미지와 다르고 이상한 느낌이지만, 영지의 순위를 무시할 정도의 실력은 없다는 것일까? 졸업반의 무리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는 오학년이 흩날리고 있다. 오학년은 아직 역할이 정해지지 않아 모두 진지하다. 그 중에 단켈페르가의 레스트라우트과 아렌스바흐의 디트린데가 춤추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어둠의 신과 빛의 여신을 노리고 있어 보인다. ……의외로 레스티라우트는 잘하네. 축이 곧고 흩날리고 있을 때도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 단켈페르가에서도 춤 연습을 하는걸까? 디트린데는....음, 보통. 에그란티느와 비교하면 안 되네. 상급생이 춤추는 것을 본 뒤에는 삼학년이나 사학년의 연습도 시작된다. 이학년과 일학년은 장소가 빌 때까지 다른 학년의 연습을 보면서 대기한다. "로제마인님, 샤를로트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돌피네님" 휴식 시간이 되자 아돌피네가 상냥하게 다가왔다. 대영지 도레바히르의 졸업반이 10위 에렌페스트의 하급생이 있는 곳으로 똑바로 오면서 주위의 시선이 같이 따라왔다. 내심 겁내고 있던 나와 달리 샤를로트는 상냥하게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역시 상급생은 잘하시는군요. 저는 넋을 잃고 보고 있었습니다" "어머. 샤를로트님도 연습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아돌피네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샤를로트를 바라본다. 친목회에서 샤를로트가 락 온된 것을 떠올리며 나는 황급히 샤를로트를 가리려고 앞으로 나섰다. 언니로서 여동생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아돌피네님은 바람의 여신이셨죠. 도레바히르의 영주 후보생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역량을 생각하면, 아돌피네님은 빛의 여신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의 말씀은 기쁘지만, 제 안에서 빛의 여신은 에그란티느님이 추는 춤입니다. 제가 추는 춤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그건 나도 동의한다. 역시 빛의 여신은 에그란티느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내가 동의하자 아돌피네가 쿡쿡 웃으면서 다도회의 화제를 냈다. "로제마인님, 다도회 예정은 어떠세요? 에렌페스트는 우수하니까, 일찍부터 사교를 시작하죠?" "강의가 끝났지만 실기는 아직 시간이 걸리고, 샤를로트도 초대 받았기 때문에, 조금 뒤에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학년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더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샤를로트는 일학년 최우수를 목표로 하고, 조금이라도 실수를 없애려고 노력하고다. "실기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죠. 저도 가급적 빨리 끝내겠지만, 하급생 처럼 하는건 어렵습니다" 강의 내용은 상급생은 어려운 과제도 많아지므로, 아무래도 사교 시기가 늦어진다. "물론 로제마인님이 에렌페스트로 귀환하기 전에는 다도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아돌피네가 말했다. "말씀 드릴게 많이 있어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돌피네가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디트린데가 빌프리트와 류디가를 데리고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올해도 친척끼리 다도회를 열고 싶습니다만, 어떤가요? 샤를로트를 환영하는 의미도 담아서요" 작년과 달리 매우 친절한 미소로 디트린데가 제안했다. 샤를로트도 상냥하게 응한다. "저는 그동안 친척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기대됩니다" 샤를로트의 미소를 보고 끄덕인 디트린데는 친척 다도회 예정을 세운다. 작년과 똑같이 사교 시즌에 시작할 예정인것 같아 아무래도 올해도 나는 참석을 못하겠다. "디트린데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는 그 시기에 귀족원을 떠나고 있어서……" 날짜를 좀 미루고 싶어요,라고 부탁하려 했더니 디트린데가 슬픈 듯이 눈 꼬리를 낮추고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머, 로제마인은 다시 불참인가요? 아쉽지만 중요한 의무인걸요. 어쩔 수가 없네요. 샤를로트는 참가할 수 있을까요?" "아……" 샤를로트가 나에게 도와달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는 신전장의 의무가 있으므로, 사교 시즌에는 귀족원에 없다. 그것은 주지의 사실이므로 디트린데가 날짜를 바꾸지 않다면 어쩔 수 없다. 디드린데는 귀찮고 불쾌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 걱정이지만, 베로니카와 마찬가지로 집안에는 무른 타입 같다. 샤를로트는 자신의 사람으로 인정 하는 거 같고, 빌프리트도 있으므로 괜찮을것이다. "저, 로제마인님……" "자, 휴식은 끝입니다! 상급생은 이쪽, 하급생은 이쪽입니다" 한네로레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선생님의 목소리가 퍼졌다. 한네로레가 "아" 하며 작게 중얼거린 것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가볍게 손을 흔들고 미소를 나누고 한네로레와의 교류는 끝났다. ……디트린데와 얘기하는것 보다 한네로레와 도서위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휴식을 마치면 하급생의 봉납춤 연습이 시작된다. 나의 경우, 봉납춤 연습에서 중요한 것은 신에게 빌지 않는 것이다. 신전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연습해 묘한 축복이 뛰쳐나가는 일은 없이 무사히 합격을 받을 수 있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계시군요" 라고 선생님은 칭찬했지만, 이는 연습을 일상으로 만들어버린 신관장과 로지나의 성과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중은 내년에 배울 공부의 자습과 할트무트에게 힌트를 받은 마법진의 작성으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조합 수업을 들으러간다. "오늘은 올도난츠의 조합을 배웁니다. 마술 중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마술 도구니까, 여러개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 그러면서 힐쉬르가 벽에 붙은 흰 천에 올도난츠의 조합 순서를 내보냈다. 회복제 때도 사용한 마술 도구이므로 이제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모두가 담담하게 베낀다. 올도난츠의 조합을 해본적은 없지만, 순서 자체는 신관장의 참고서에 있었다. 참고서를 만든 때에 옮겼기 때문에 다시 적을 필요는 없다. 나와 빌프리트는 조합의 준비를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본보기를 부탁 드립니다" "……힐쉬르 선생님, 전 올도난츠는 만든 적이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이라면 괜찮아요" 엄청나게 적당한 소리를 하며 힐쉬르가 이번의 조합 때문에 가져온 재료를 들고 앞으로 가져간다. 재료가 없으면 조합은 못한다. 나는 포기하고 앞으로 향했다. "그러면, 잘 보세요" 나는 많은 학생에 바라보는 가운데, 순서대로 만들어 갔다. 우선, 양피지에 쓰인 대로 양피지에 마력으로 쓰는 펜으로 마법진을 그리고, 실수가 없는지 힐쉬르에게 확인시킨다. 다음에 냄비를 바셴으로 세척한다. 그리고 냄비에 바람의 속성의 새에서 구하 마석을 넣고 슈타프를 막대기로 변형시켜 잘 섞는다. "아, 녹기 시작했다" 나의 냄비를 들여다보던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마석의 모양이 사라지고 노란색 겔 모양이 되있었다. "완전히 풀리면, 이 마법진을 넣습니다" 힐쉬르의 목소리에 맞춰, 나는 모두에게 보이도록 양피지를 들어올린 후, 냄비에 넣었다. 양피지가 한순간에 녹아 노란색 겔에 마법진이 새겨졌다. 그것을 더욱 섞는다. 팔이 나른해지지만, 균일하게 마력을 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점점 단단해진다. 냄비에 착 달라붙어 있던 것이 점점 굳어가고, 마지막에는 데굴거리며 냄비 속을 굴러다닌다. 그리고 한번 빛나면 완성이다. 주변에서 "우와!" 하는 함성이 올랐다. "자세히 보시겠습니까?" 노란 마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올도난츠를 냄비에서 꺼내더니, 근처에 있던 학생들에게 잘 보이도록 두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마법진에 틀린 부분이 없어야 라고, 완전히 마석이 녹고 마법진을 넣는 것, 완성되기까지 마력을 일정하게 흘리는 것입니다" 내가 냄비를 세척하고 정리를 하고 있는 동안, 힐쉬르는 선생님답게 주의점을 설명했다. 진지하게 듣던 학생들이 자리에 돌아가는 것을 보고 힐쉬르는 나에게 슈타프를 꺼내라고 시켰다. "제대로 되는지, 시험해 봅시다. 로제마인님, 저에게 올도난츠를 보내세요" 나는 슈타프로 올도난츠를 가볍게 두드리고 힐쉬르를 향해 "완성했습니다" 라고 날렸다. 문제없이 만들어 진것 같아, 황색의 마석에서 하얀 새로 변형된 올도난츠는 힐쉬르에게 날아가 "완성했습니다" 하고 마석으로 돌아갔다. "매우 좋습니다" "힐쉬르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조수가 아닙니다.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합니까?" 이번에는 성공했으니 다행히지만, 회복약과 달리 처음한 조합이었다. 본보기라고 하는데 실패하면 차마 부끄러워 진다. "선생님이 모범을 보여야죠" 라고 내가 불만을 말하자, 힐쉬르가 어깨를 움츠렸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마력을 흘릴 수 있는데, 이런 간단한 조합을 실패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의 제자니까, 제 제자입니다" "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대로 힐쉬르의 제자가 되어도 곤란하다. 신관장과 달리 나는 밤을 새며 마술 도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체력도 의욕도 없다. "그리고 시범을 보일 때마다 제 올도난츠가 늘어도 곤란합니다. 우수한 제자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 않나요?" "하지만 저는 제자가 아니라……" 내가 반박하기보다는 빨리 힐쉬르가 활짝 웃었다. "로제마인님, 전저는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도서관에 새 책을 기증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 새로운 책!? 바로 반론의 입을 닫아 버린 나를 보고 힐쉬르가 붉은 입술 끝을 올렸다. "처음 봐야하는건 제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이다! 안돼! 잘 생각해! 하지만 가능하면 먼저 읽고 싶다! 읽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힐쉬르의 제자라는 직함은 나중에 분명 큰일이 날꺼야. 참자, 참자! "으!……저는 제자가 아닙니다" 내장이 끊어지는 심정으로 나는 힐쉬르의 말을 뿌리쳤다. ……해냈어. 나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친거야. 누군가 칭찬해줘! 하지만 악마는 체념하지 않았다. 내가 거절하자 의외라는 눈으로 내려다보며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다. "……로제마인님, 남은 시간 동안 마법진의 확인을 하는 조수를 하신다면 특별히 먼저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조수가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데려오면 좋잖아요! 라고 답할 생각이었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왠지 정반대의 말이었다. "이 시간 만큼이라면 조수를 하겠습니다……그래도 제자는 아니에요 " 결국 악마의 유혹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나는 나머지 강의 시간을 힐쉬르와 함께 마법진의 체크를 하기로 했다.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뭐야, 로제마인. 너, 힐쉬르 선생님의 조수가 된거야?" "오늘 뿐입니다!" 입술을 삐죽 내밀고, 나는 빌프리트가 쓴 마법진을 훑어본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여기 기호가 반대로 적혔습니다. 다시 써오세요" ──────────────────────────── 작가의 말 봉납춤 시간에 다른 학년의 영주 후보생을 만납니다. 그리고 역시나 운이 좋지 않은 한네로레. 힐쉬르도 로제마인 조종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을 고집하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다음은 강의를 마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8화 -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와 강의 종료 - 2016.01.20. 15:3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와 강의 종료 오늘은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다. 이 시기에 강의를 마친 학생은 매우 적고, 작년에는 에그란티느와 아나스타지우스가 갑자기 참석하고 여러가지 해프닝이 빚어지면서 학생은 나뿐이라는 다도회가 됐다. 일단 "신곡을 경청할 뿐이니까, 로제마인님의 부담이 적은게 좋겠지요" 라는 선생님의 배려다. 지난해 에그란티느가 아나스타지우스가 무리하게 들어와 힘들었으니 선생님의 배려는 정말 고맙다. 음악 선생님이 가장 기뻐하는건 새로운 곡이라, 가지고 가는 과자는 카트르 카를로 작년과 마찬가지다. 로지나가 편곡한 신곡을 선 보이는 자리다. 다른 다도회에서 신곡을 선 보이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듣고 싶은 것이다. 샤를로트에서 다도회의 화제를 돌리는 법을 배웠다. "언니 이외에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에렌페스트에 없습니다. 의지하고 있습니다" 라며 부탁 받았다. 전력으로 해야한다. ……나는 든든한 언니니까. "잘 오셨습니다, 로제마인님" 파우리네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근시들이 선물을 늘어놓거나 로지나가 펠슈필을 준비를 한다. 인사를 마친 파우리네는 나를 자리로 안내하고, 차를 주고, 과자를 한 입 먹어 보였다. 나도 가져온 카트르 카를을 한 입 먹어 과자의 맛을 보고, 다도회를 시작한다. 나는 로지나에게 연주하도록 시선을 돌리고 가볍게 끄덕인 뒤, 선생님들에게 신곡을 소개한다. "새로운 곡은 물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로제마인님은 신에게 바치는 곡 뿐이군요. 다른 곡은 만들지 않나요?" 파우리네가 천천히 고개를 갸웃하고 묻는다. 그것에 나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는 신전에서 자랐으니까, 신이 가장 흔한 소재입니다" 정확히는 작사와 편곡을 하는 로지나가 신전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사를 만들어도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무난하다. 나의 시선을 받은 로지나가 펠슈필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물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은 치유받는 느낌이 드는 듯한 편안한 곡이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로제마인님도 몇년 지나면 신에게 바치는 곡이 아니고, 연가를 만들게 되겠죠? 빌프리트님과 약혼하셨죠?" "약혼은 결정됐지만, 그게 어떻게 연가로 이어지죠? 저는 상상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킥킥 웃는 선생님의 말을 나는 웃는 얼굴로 흘린다. 로지나가 연애하게 되면 연가의 가능성이 있지만, 언제나 나와 함께 신전과 성을 오가는 상황인 로지나는, 제대로된 만남이 없이 적령기를 넘어 버릴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연가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 로지나가 아니라 내가 연가를 만드는 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다. 연애 소설조차 신관장에게 파렴치 하다고 들었는데, 이쪽의 연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작사한 곡을 듣고 다른 사람이 창피하다는 평가를 하면 큰일이다. 나뿐만 아니라 에렌페스트까지 그런 평가가 되고 만다. "그나저나 에렌페스트는 성적을 많이 올렸어요. 지난해 성적은 놀라웠습니다. 올해도 이학년은 첫날에 전원 합격했지요?" "사회학은 에렌페스트밖에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음악도 저학년인 하급 귀족이 열심이 연습했더군요 " 음악은 특히 교사와 악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급 귀족은 그동안 부진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에렌페스트의 저학년은 하급 귀족이라도 꽤 능숙하게 펠슈필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고 칭찬을 받았다. "에렌페스트의 하급 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로제마인님 덕분입니다,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신거죠?" 흥미로운 듯이 묻길래, 나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제안했을 뿐이에요. 도입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우브·에렌페스트고, 제가 잠들어 있는 동안 실행한 것은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로트니까, 결코 저만의 공적이 아닙니다" 그 이상의 추궁을 피하기 위해 나는 최근 중앙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흔들었다. 샤를로트에게 배운대로 내가 만든 곡은 중앙에 퍼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들이 즐겁게 눈을 빛내고, 중앙의 음악 상황에 대해서 일러 준다. "네. 로제마인님이 작곡하신 곡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나 에그란티느님이 중심이기 때문에 놀라운 속도로 퍼졌습니다" "다양한 다도회에서 연주했고 중앙 귀족들도 새로운 곡을 듣고 싶다며 몇개의 다도회에 초청됐어요" "특히 인기가 좋았던 곡은 빛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에그란티느님을 가지게돠 곡으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유행하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는 왕보다 에그란티느를 요구하며 둘이서 왕족으로서 지기스알트를 보필할 것이라고 공언하자, 중앙과 영지는 상당히 놀란 것 같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붙었던 분들은 놀라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그란티느님 때문에 비어있던 첫째 부인의 자리는 아돌피네님으로 결정되었어요 " 지기스알트가 졸업식 때 에스코트한 상대는 중영지의 영주 후보생으로, 처음부터 두번째 부인으로 결혼하고 첫째 부인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에그란티느가 아나스타지우스와 약혼함으로써 왕위에 오르기 위해 대영지에서 첫째 부인을 얻어야 하고, 아돌피네가 지목되었다고 한다. "지기스알트 왕자와 같은 나이의 여성은 결혼하신 분이 많으니까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지기스알트 왕자에게 왕좌를 양보한 것에 놀라실 분도 많지만, 왕좌를 둘러싼 분쟁이 없어 한시름 놓는 사람이 더 많아요" 지기스알트와 아나스타지우스는 모두 첫째 부인의 자식이고, 나이도 비슷하고, 마력량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 같다. 두 사람이 왕위를 바라고 있어서, 다시 분잼이 일어날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었다. "힐데브란트 왕자는 셋째 부인의 아이이고, 나이도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하로 자라고 있다고 하네요 " "이대로 흘러간다면 좋겠지만……" 파우리네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한숨을 쉬고, 다른 선생님들도 동의했다. 아나스타지우스가 후보에서 내려오고, 힐데브란트는 처음부터 신하로 자라고 있다면 문제 같은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문제가 있습니까?" "중앙 신전의 성전 원리 주의자가 조금……하지만 반대하는겈 신전 뿐이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귀족에게 신전의 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귀족들이 귀을 기울이는건 귀족의 말이니까요" 파우리네는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면 차를 마셨다. " 멋진 성과입니다, 로제마인님!" 다도회를 마치고 기숙사에서 점심을 먹으며 오늘 다도회의 모습을 근시들에게 보고하자, 할트무트가 환희에 찬 얼굴로 칭찬해줬다. 지금까지 연결이 거의 없어 중앙의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던 에렌페스트로선 아주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신전에서 자란 로제마인님이 성전 원리 주의자가 아닐까, 파우리네 선생님은 그걸 보고 있었던 것 같지만, 로제마인님이 전혀 반응하지 않아 안심한 것처럼 보였어요" 브륜힐데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 성전 원리 주의자는 무엇인가요? 나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익숙한 말은 아니다.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리할다가 기억을 찾는듯 뺨을 누르고 시선을 조금 위로 향했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성전에 나온 것이 가장 바르고, 성전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변으로 왕족이 어수선해진 덕분에 나타났고, 신전의 발언권을 조금이라도 강하게 하려고 분투하는 단체 같다. "신전에서 자란 로제마인님이 모르신다면, 에렌페스트의 신전과는 관계가 없는 단체인 거죠" 결국 귀족이 될 수 없는 자들의 말이라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말로 이야기는 끝났다. "그럼, 오늘밤에라도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하여 에렌페스트에 보고하겠습니다" "네, 부탁합니다" 문관 견습인 할트무트와 피리네에게 에렌페스트로 보내는 보고서를 부탁한다. "오늘 오후의 실기를 합격하면 로제마인님은 도서관에 가나요?" "그렇습니다. 오늘 실기는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 오후에는 마지막 조합 실기가 있다. 이걸로 도서관에 갈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조합용 의상으로 갈아입고, 작은 사랑방으로 들어간다. 오늘도 힐쉬르는 마술 도구를 사용하려는 모양이다. 벽에 흰 천이 붙어 있다. "그러면, 오늘은 청혼에 사용하는 마석의 제작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다" 힐쉬르는 하얀 천에 조합의 순서를 내보냈다. "이 마석은 청혼은 할 때도, 받을 때도 필요합니다. 언젠가 누구나 필요한 것이니까, 정중하게 만드세요" 오늘은 연습용이라 질에 연연하지 않지만, 원래 청혼용 마석은, 우선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마석 가운데 가장 품질이 좋은 마석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마석을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마력으로 물든 마석에, 상대방 속성의 마력을 담아 간다. 자신과 같은 속성이라면 필요 없지만, 상대방 속성을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을 경우에는 그 속성을 가지고 있는 마석을 만들어야 한다. ……나, 전체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훈련이라, 하나의 속성만 추가한다. 그리고 속성의 합성을 한 뒤, 글씨를 넣는다. 마석에 글자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 같다. 레이노 시절의 어머니가 아끼던 결혼 반지에 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신의 마력으로 마석을 물들이는 것은 몇번이나 경험한 적이 있어서 빠르게 물들이고 조합 냄비가 있는 앞쪽의 테이블로 향했다. 유레베 제작을 위해 고품질 마석을 염색하는 것에 비하면 강의에서 사용하는 훈련용 마석을 물들이는 것은 간단하다. "벌써 물들였나요?" 힐쉬르가 눈을 깜박거리고 그렇게 말하길래, 나는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인 푸른 마석을 보였다. 힐쉬르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확인하며 "정말로 물들어 있군요" 라고 중얼거린다. "작고, 품질도 좋지 않으니 오래 걸리지 않아요" "보통은 시간이 걸립니다" 냄비 옆에 속성을 더할 노란색의 마석과 돌에 새기기 위한 말을 쓴 양피지를 나란히 둔다. 나는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연습 때문에 바람의 속성의 마석을 준비했다. "로제마인님은 어떤 말을 넣으시나요?" 힐쉬르가 활짝 웃으면서 양피지에 손을 뻗었다. "어떤 말이라고 하더라도……" 이런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 있으므로, 그것을 새기면 좋을 것이다. "나의 어둠의 신에게" 나, "당신의 빛의 여신이고 싶다" 같은게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양피지에 적힌 "나의 어둠의 신에게" 라는 말을 본 힐숙르가 기가 막히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로제마인님, 상대 쪽의 마음을 흔들게 하는 말이 아니면 합격은 드릴 수 없어요" "네!? 이건 연습이고, 마석이 완성되면 좋지 않습니까?" "아니요. 시간은 많이 있고, 로제마인님은 이미 약혼자가 있으니까, 빌프리트님에게 보내는 사랑의 말을 생각하세요" ……뭐라고!? 지금부터 사랑의 말을 생각하라고? "저는 로제마인님 다운 말을 보고 싶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계시는 로제마인님이라면 별로 어렵지 않겠죠? 엘비라님의 책에는 멋진 말도 많이 나왔습니다" ……아아아아! 이해되지 않아 대강 훑어보고 있었다고 말할 수 없어! 누군가 멋진 사랑의 말을 알려줘! 지금까지 신관장에게 배우던 어떤 조합보다 난이도가 높다. 나는 조합의 실기에서 처음으로 손을 놓고 골똘히 생각하게 됐다. ……어, 어, 어떻게 하지! "사랑해요" 나 "정말 사랑해" 가 전통적이지만, 괜찮을지 모르겠어! 레이노 시절이라면 전통적이지만, 이곳에서는 어떤 취급을 받을지 모르겠다. 비유적인 말이나 귀족 다운 부드러운 말을 쓰는건 알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지금의 나는 판단할 수 없다. "대단히 어려운 얼굴이네요, 로제마인님" "저 같은 아이에게 사랑의 말을 생각하라는 것이 잘못이라고 봅니다" "그럼, 로제마인님이 받았을때 기쁜 말을 생각해 볼까요? 조금은 참고가 될지 모릅니다" 힐쉬르가 쿡쿡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고, 나는 내가 받았을때 기쁜 사랑의 말을 생각하기로 했다. ……음, 역시 "아침마다 된장국이 먹고 싶다" 나, "너를 위한 도서관을 주겠어"라고? 머리에 불쑥 떠오른 말을 힐쉬르에게 말해 보았지만, 곧바로 기각되고 말았다. "로제마인님, 된장국은 어떤 음식인가요? 에렌페스트에서 새로 만들어진 음식입니까?" "에렌페스트에는 없는 음식입니다, 제가 먹고 싶은거에요" 나의 대답에 힐쉬르는 크게 한숨을 뱉고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님이 좋아하는 말은 알겠지만, 그 말에 빌프리트님은 기뻐할까요?" ……된장국이 먹고 싶은 것은 나고, 도서관을 받고 좋아하는 빌프리트의 모습은 떠오르지 않아. "힐쉬르 선생님이 제가 듣고싶은 말을 해보라고 하셨잖아요" "로제마인님 답고, 빌프리트님이 좋아하는 말이 필요합니다. 좀 더 남자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보이세요" 남자 친구 없는 경력이 나이나 다름없는 나에게는 난이도가 엄첨 높다. 남자가 좋아할 소리가 팍팍 나오는, 그런 여자력 높은 여자라면, 레이노 시절에도 남자 친구 하나쯤은 있었을 것이다. 당신 취향의 여자가 되겠습니다, 라면 겸손이 전혀 없어보이고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는 계속 말해왔다. 차라리 "나를 당신의 색으로 물들여 주세요"쪽이 나 다운 구애의 말이 될지도 모른다. ……겸손, 응. "당신의 색으로 물들여 주세요, 라면 겸손해 보이고, 남자가 기뻐할까요?" "세상에나!" 힐쉬르가 몹시 재미있어 하는 눈을 만들고 빛을 내고 있다. 뭐랄까, 어머님이 연애 이야기를 물을 때의 표정과 흡사하다. "로제마인님은 조금 어른스러운 아이군요. 그렇네요. 발돋움할 나이입니다. 그 기분은 알지만, 그 말을 새긴 마석을 빌프리트님에게 바치는건 성인이 된 다음에 하세요. 오늘은 처음에 가져온 말로 만듭시다" 이 말을 본 빌프리트의 반응이 정말 기다려지니까, 실전에서 쓰는 대신 성인 이후에 전하라고 했다. 힐쉬르의 방식과 표정으로 볼 때, 별로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말 같다. ……설마, 파렴치계? 신관장한테 혼나는 계? "힐쉬르 선생님, 페르디난드님에게 보이면 혼나는 말인가요?" 내가 조심조심 물어 보자 힐쉬르는 조금 생각에 잠긴 뒤 빙긋하고 입술 끝을 올렸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보이면 안됩니다. 사랑의 말은 상대에게 해야하는 말이니까요" …… 보이면 안된다는건, 보이면 혼 난다 말이지!? "로제마인님,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중으로 합격할 수 있을까요?" 힐쉬르의 말에 흠칫 놀라고 나는 바로 조합을 시작했다. 사랑의 말을 생각하라며 방해를 한 것은 누구입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불평을 삼키고 슈타프를 꺼냈다. 유레베를 만들 적도 있어서 조합 자체는 간단하게 끝났다. 진한 청색 유리알 같은 마석 안에 금색으로 글씨가 적혀있었다. "로제마인님, 합격이에요" …… 좋아! 이것으로 도서관에 갈 수 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저는 합격했습니다. 이제 도서관에 갈 수 있습니다." "……벌써? 나는 마력으로 물들이는게 어렵던데" 빌프리트가 잘 물들지 않는 마석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조제할 때와 달리 가급적 한꺼번에 마력을 쏟는게 효율이 좋아요 " 마석을 물들이는 것은 시간보다 한번에 쏟는 마력의 양이 중요하다. 마석의 저항을 부숴버릴 기세로 마력을 쏟는 편이 시간도 걸리지 않고 필요한 마력이 적게 든다. 마력의 양이 적은 하급 귀족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여기에 있는 상급 귀족이나 영주 후보생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딘. "……빨리 알려주지 로제마인. 이미 꽤 마력을 썻어" "그럼 오늘은 마석을 염색만 하는 수 밖에 없네요. 완전히 물들이지 않으면 마력이 조금씩 밀려나간다고 하니까, 열심히 하세요" 주위의 학생들이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눈을 깜박거리고, 이쪽을 보았다. 그동안 마술 도구를 사용해 마석을 물들이고 있었고, 내가 손 위에 두고 있기만해도 가루가되는 저급한 마석밖에 다룬 학생은 완전하게 물들이지 않으면 마력이 밀려나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사실 나도 다무엘이 말할 때까지 몰랐다. ……나는 채집한 자리에서 바로 물들이라고 했었어. "가급적 한꺼번에..." 빌프리트가 마석에 집중하며 마력을 흘리기 시작했다. 빌프리트의 옆에서 마석을 물들이고 있었던 한네로레와 오르토빈도 표정을 다잡고 마석을 다시 잡았다. "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낸 것은 한네로레였다. 역시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 마력량이 많은 것이다. 눈동자와 비슷한 색인 붉은 마석을 나에게 보인다. "로제마인님의 조언 덕분입니다" "한네로레님의 마력량과 취급이 좋은거에요" "저는 마력의 취급에 익숙하지 않아서, 로제마인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가 기뻐해 주니 나도 기쁘다. 나는 마석을 다룰 때의 요령에 대해서 몇가지 가르쳐줬다. 도서위원을 같이 하고 싶으니까, 한네로레의 합격은 전력으로 도울 것이다. 조합의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한네로레 옆에서 조언해주자 빌프리트가 삐져버렸다. "……로제마인, 나한테 해주는 조언은 없는거야?" "음, 빌프리트 오라버님도 도서위원이 되는게 어떻습니까?" "그게 대체 무슨 조언이야?!" 참고로, "당신의 색으로 물들여 주세요" 라는건 무슨 뜻입니까? 라고 신관장에게 보냈는데, 세장 분량의 답장이 엄중히 봉인된 상태로 왔다. ……꽤 직접적인 침실 권유 문구? 확실히 파렴치하다. 힐쉬르 선생님은 실전에 사용하라고 했지만, 실전에서도 쓰지 말아야지. ──────────────────────────── 작가의 말 강의 종료했습니다. 다음은 도서관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09화 - 도서위원 활동을 하고싶다 - 2016.01.20. 21:12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도서위원 활동을 하고싶다 ……도서관, 도서관, 도서관에 가자! 아침부터 텐션이 높아지고, 브륜힐데가 "의상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얼굴을 찡그리지만 꿋꿋이 도서위원의 완장을 차고, 나는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은 도서관에 갑시다!" "아쉽지만, 도서관에 동행할 수 있는 측근들이 없으니 내일까지 기다리세요" 곧바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각시키고 말았다. 오늘은 딧타 연습으로 기사 견습은 전원 참가하는 실기가 있었다. "로제마인님은 피리네와 함께 방에서 지내세요. 오전 중에는 호위기사가 한명도 없어서 점심 식사때까지 방에서 나오시면 안됩니다. 오후는 레오노레가 있지만 도서관에 갈만한 인원은 없습니다. 오후에 나와도 되는 곳은 기숙사의 다목적 홀까지입니다. 알겠죠?" "알겠습니다" 반론은 듣지 않겠다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칠흑의 눈을 보고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 견습에게는 중요한 강의라, 어쩔 수 없는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텐션은 한꺼번에 떨어졌다. ……열심히 해서 한번에 합격했는데, 히잉……. "로제마인님, 이럴 때를 대비해 페르디난드님에게 책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독서를 하고, 마법진과 마술 도구에 대해서 공부하며 지내는건 어떨까요? 이상적인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멋진 방안입니다. 할트무트" 도서관에 가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할트무트가 가지고 있는 신관장의 책을 읽고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이상적인 도서관의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은 마음이 설레다. 떨어졌던 텐션이 조금 올라갔다. "지난번에는 멋지게 페르디난드님의 과제를 끝내셨기 때문에, 로제마인님이라면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트무트가 말한대로, 전에 읽은 책에 적힌 복수의 마법진을 하나의 마법진으로 만드는 과제는 일단 통과했다. 이론상으로는 틀리지 않았다. 이제 잘 움직이면, 기한을 넘긴 책을 도서관으로 자동으로 온다. ……도서관으로 오는게 아니라 책장까지 자동으로 오게 만든 나, 애썼다. 칠할쯤은 할트무트가 알려준 거지만…… 하나의 마법진에 너무 욕심내는것 아닌가요? 라고 할트무트가 말했지만, 이상적인 도서관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것은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마법진으로 만들어 보라고 하길래, 담을 수 있을 만큼 집어 넣었다. "자, 공주님. 새 책이에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에서 기다리자, 리할다가 할트무드에게 받은 책을 책상 위에 탁 놓아 준다. 그것을 피리네와 둘이서 읽는다. "오늘은 어떤 책일까요? 아, 로제마인님, 또 종이가 있어요" 피리네가 집어 준 신관장의 과제 메모에 따르면 신전의 의식에 사용되고 있는 방음 마술 도구에 적힌 마법진을 조금 개량하고 자수하면 방음성이 높은 카펫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과제는 자수도 있다.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는 신관장의 과제에 내가 한숨을 쉬고 있자, 피리네가 " 조용한 환경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건 멋지니까, 힘내세요" 라고 격려했다. 지난해 내가 봉납식으로 귀환한 동안에도 귀족원에서 이야기 모으거나 사본을 하던 피리네는, 최종 시험이 다가와고 이용자가 많아지면 시끄러워진 도서관에 놀랐다고 한다. "도서관에 오는건 하위 영지가 많았습니다만, 참고서나 열람석의 쟁탈이 있어서, 조금 다가가기 어렵게 느꼈습니다" 하급 귀족인 피리네는 신분이 높은 귀족이 밀어내면 그대로 따라야 하는 입장이어서, 내가 없는 사이에는 사본을 위한 책을 빌리고 바로 도서관을 나와 기숙사로 돌아왔던 것 같다. "저는 로제마인님에게 책을 빌리기 위한 보증금을 가지고 있어서 유디트가 함께 따라와준 덕분에 책을 가져와도 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위 영지의 하급 귀족은 빌리고 돌아가지도 못하고 캐럴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힘들어했어요" 피리네의 말은 내가 알고 있는 도서관과는 딴 장소 같다. 귀족원의 도서관이 그렇게 살벌한 곳인 줄 몰랐다. "무료의 원칙이 있으면 열람석 쟁탈전은 줄어 들겠지만……" 보증금이 없으면 못 빌려니, 열람석 쟁탈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빌리는 사람이 늘어나 책이 없어지면 곤란한 사람도 늘어난다. 인쇄를 넓히고 누구나 필요한 책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언제부터 인쇄를 넓히면 좋을까? 도레바히르와 중앙의 자세를 보지 않으면 판단할 수 없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귀족원의 도서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아직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 공급을 하는 정도다. "로제마인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의 마법진 작성은 어렵지 않았다. 방음 마법진의 범위를 바꾸는 것으로 끝났다. 할트무트가 책을 주는 순서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 간단한 과제를 부터 주길 바란다고 생각한 직후, 오전 강의를 마친 유디트가 "방금 돌아 왔습니다, 로제마인님. 점심 시간이에요"라고 부르러 왔다. ……아, 순서를 틀린게 아니야. 내가 책 다 읽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고 건네고 있는거였어……이건 신관장의 짓이다. 반나절 걸리는 볼 책, 하루 걸리는 책, 며칠 걸리는 책으로 나눠져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맡고 있는 힐쉬르에게 전달할 자료를 부탁 난이도로 쪼갠것과 마찬가지다. ……나의 취급이 힐쉬르와 똑같다! 좀 충격인데! 오후는 펠슈필의 연습이나 내년 예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은 완장을 차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호위기사는 레오노레와 유디트, 문관은 할트무트와 피리네, 근시는 리할다와 리제레타다. "공주님, 왔다" "공주님, 책 읽어?" 껑충껑충 다가온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환영을 받고 나는 두 사람의 이마에 있는 마석을 어루만지며 마력을 공급한다.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한 솔란지가 푸른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쪽으로 왔다. "어머, 대단히 빠르십니다. 로제마인님은 정말 굉장하네요" "솔란지 선생님, 슈바르츠, 바이스. 전 이학년 강의를 전부 끝냈습니다. 앞으로 봉납식까지 되도록 도서관에 있을거에요" 작년보다 이른 거 아닌가요? 하고 솔란지가 질문하길래,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작년에는 기수 제작 실기에서 한번에 합격을 못 받아 시간이 걸렸다. 올해는 실기도 포함해 한번에 합격했으니 작년보다 빠르다. 내년에는 문관과 영주 후보생 코스와 두개를 들을 예정이라 시간이 걸릴것 같다. "조금이라도 일찍 도서관에 오고 싶었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도 보내고 싶었고요. 옷을 갈아입는건 언제로 할까요?" 영주 회의 때 에렌페스트로 만드는걸 중앙이 걱정했다고 들었지만, 신관장이 납득할만한 물건이라 문제없다. "공주님, 좋아" "새로운 의상" 새로운 주인이 새로운 의상을 주는건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중요한 것 같아, 굉장히 들떠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갈아입는 장소로 가능하면 도서관의 방을 빌리고 싶습니다. 본래는 주인의 방에서 해야겠지만, 지난해 같은 소동이 일어나서는 곤란하니까요" 소동의 발단은 없애는 것이 좋다. 내 말에 솔란지가 열람실 안을 둘러보며 "이용자가 늘어나기 전이라면 방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라며 미소 짓는다. 작년에는 들어주지 않은 부탁이라, 솔란지와 사이가 친밀하게 된것을 알고 조금 기뻐졌다. "언제가 좋을까요? 리제레타, 희망하는 날이 있나요?" "저의 희망인가요?" "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의 자수를 가장 열심히 한건 리제레타 입니다. 입회하도록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죠?" 내 말에 리제레타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짙은 녹색의 눈동자를 번득이고, 허공을 노려보는 옆모습은 어떻게 전력을 강화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의 안게리카와 정말 닮았다. "사흘 뒤 오후는 어떻습니까? 측근들의 예정도 제일 알맞고, 힐쉬르 선생님도 강의가 없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게 되면 힐쉬르는 또다시 강의를 내팽개치고 올지도 모른다. 그런 점까지 고려한 리제레타는 대단하다. "저도 문제 없습니다, 로제마인님. 그 날에는 방을 빌려 드릴게요 " 갈아입을 날이 정해졌으니, 다도회의 날까지 정해 버리고 싶다. "솔란지 선생님,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도회의 예정이지만, 다음 주 이후 오전 중이라면 괜찮다고 한네로레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은 어떻습니까?" "저는 문제 없어요. 지금은 이용자가 적으니까요" 인기척이 없는 열람실을 둘러보고 솔란지는 그렇게 말하면 작게 웃었다. "그러면 조만간 다도회도 하겠습니다. 모처럼이니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는게 끝난 후가 좋을까요? 한네로레님에게 새로운 의상을 보이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기대됩니다. 한네로레님과 함께 도서위원을 하는거에요. 이거 보세요, 완장도 만들었습니다" 내가 팔에 끼고 있는 완장을 보이자 솔란지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서위원이라는건, 분명 도서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하셨죠?" "네. 작년의 끝처럼 바쁠 때 도울겁니다" 신관장의 독촉 올도난츠가 날아간 뒤부터 대량의 책 반납이 있었고, 감당하기 힘들었던 도서관 업무를 보고 나는 도서위원 활동을 시작했다. 그걸 다시 할 것이다. 그러나 기대하는 나를 보고 아주 곤란한 표정으로 솔란지가 눈 꼬리를 내렸다. "로제마인님의 마음은 매우 고맙습니다만, 로제마인님이 계시 시기는 이용자도 적고 도움은 필요 없어요" ……무슨 말인가요! 도서위원이 필요 없다니! 분명히 도서관이 바쁜 날은 내가 봉납식으로 에렌페스트로 돌아간 다음 부터라고 들었다. 확실히 이렇게 텅 빈 도서관에서는 도울 일도 없을 것이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 공급을 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더 이상 영주 후보생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솔란지가 거부한 것을 물고 늘어지면, 권력 때문에 협박으로 이어진다. 도서위원은 하고 싶지만, 권력으로 협박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맥없이 어깨를 떨어뜨리자 할트무트가 살짝 앉아서 시선을 맞췄다. "로제마인님, 도서관에서 어떤 마술 도구가 사용되는지 보지 않겠습니까? 마술 도구의 개량도 도서관의 도움이 될테니, 도서위원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할트무트, 고맙습니다" 할트무트의 조언에 나는 얼굴을 번쩍 들었다. 솔란지의 방해가 안 되고, 영주 후보생다운 도서위원 활동이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솔란지에게 질문했다. "솔란지 선생님. 지금 도서관에서 사용되는 마술 도구나,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마술 도구는 있습니까?" "왜 그런 일을 하시나요?" 뺨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솔란지에게 나는 가슴을 펴고 대답한다. "저는 언젠가 자신의 도서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래서 귀족원의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어머, 자신의 도서관 인가요? 정말 웅장하고 멋진 꿈이군요" 솔란지가 웃으며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관해서 여러가지 알려줬다. 내가 아는 퇴실을 알리는 빛을 내뿜는 마술 도구 이외에도 여러 마술 도구가 있으며, 책에게 딱 좋은 환경이 유지되도록 하는 마법진이 건물 자체에 새겨진 것 같다. ……뭐야, 정말 멋지잖아! 레이노 시절에 읽은 책에서는 중세의 도서실, 주로 석조 건물인 수도원과 교회는 파피루스의 보존에는 적합하지 않고, 몇년 사이에 곰팡이가 피거나 썩기 때문에 먼 곳에서 가져온 책은 바로 양피지에 베끼거나 몇년마다 파피루스로 옮겨야만 했기 때문에 보존 방법이 힘들었다. 양피지보다는 파피루스가 저렴했지만, 보존하지 못했다고 본 적이 있다. 벽이 돌이연 기온에 따라서는 습기가 심해지게 되므로 책을 두는 곳에는 나무벽을 쳐주지 않으면 쓰지 못 했다던데, 귀족원의 도서관은 마법진 하나로 힘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다. "이 건물의 마법진 자체는 이제 찾지 못하지만, 왕궁 도서관에는 마법진이 적힌 책도 있습니다. 게다가 왕궁의 보물전도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관리하기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에 유지하기 위한 마법진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앙의 마법진은 하이테크다. 에렌페스트도 배우면 좋겠네. 하지만 마법진의 유지에는 마력이 필요하고, 지금 에렌페스트가 귀족이 줄어들어 곤란한 것도 알고있다. "귀족원의 도서관의 관리는 기본적으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있으면 됩니다. 책의 대출과 열람석의 관리를 둘이 했습니다" 전부 사람의 손으로 하려면 인원이 필요하니 큰일입니다, 하고 솔란지기 말한다. 솔란지가 혼자서 관리할때는 관리하지 못한 부분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니 로제마인 도서관을 만들 때는 역시 슈바르츠 같은 마술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솔란지 선생님. 지금 저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돌아오는 마법진을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건 매우 편리하겠지만, 한권 한권에 마법진을 부여한다면 마력도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로제마인님은 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마술 도구가 많아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저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다양한 것이 가능하게 많은걸 집어 넣은 마법진은 마력 킬러다. 한권 한권에 마법진을 그리고 실제로 움직이면 엄청난 마력이 필요하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귐 솔란지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술 도구는 있나요?" "저는 페르디난드님의 목소리를 넣은 마술 도구겠네요. 작년의 독촉 효과는 굉장했으니까요. 페르디난드님에게 매년 도움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 독촉이 들어간 마술 도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녹음 마술 도구는 있지만, 신관장에게 목소리를 넣어 달라고 부탁할 기회가 없다며 솔란지가 안타까워한 모습을 보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학생들이 얼굴에 핏기를 없애고 일제히 도서관에 오게한 신관장의 목소리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딱히 신관장의 목소리가 필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귀족원의 선생님은 안 되나요? 루펜 선생님의 목소리라면 효과가 있을겁니다" "귀족원의 선생님의 목소리는 알고있어서, 효과를 생각하면 페르디난드님보다 나은 독촉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한번 부탁해 보겠습니다" ……신관장이 안 되더라도, 안게리카에게 말하면 슈틴루크로 어떻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녹음의 마술 도구에 신관장의 목소리를 담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솔란지의 집무실로 이동해 신관장의 마석을 돌려받았다. 내가 도서관에 올 수 있게 됐으니 마석은 이제 필요 없다. "귀중한 것을 빌려 주신 덕분에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도 감사를 전해주세요"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그러고 보니, 솔란지 선생님은 그분이라는 분을 아세요?" "그분이요? 아니요, 들은 적이 없습니다만?" 도서관의 것이니 솔란지에게 묻는 수밖에 없었는데 솔란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층 메스티오노라의 상이 갖고 있는 구루투리스하이트에 마력을 공급하면 그 분이 좋아한다고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말하고 있어서 조금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마력을 꽤나 빼앗겼고……" 내가 설명을 추가하자 솔란지가 차분히 생각하고 답변해줬다. "…… 어쩌면 슈바르츠와 바이스보다도 오래된 마술 도구일지도 모릅니다" "네?" "지금은 절반도 움직이지 않지만, 이 도서관에는 많은 마술 도구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분일지도 모릅니다" 솔란지가 천천히 시선을 집무실 안쪽으로 보냈다. 그리고 살짝 숨을 내쉬고 고개를 흔든다. "안타깝게도, 저도 이 도서관의 모든걸 알고 있는건 아닙니다. 저는 중급 귀족으로서 상급 귀족의 보좌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상급 귀족이 갑자기 모두 없어지는 사태가 돼버려 인수인계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끊어진 정보가 많습니다,라고 솔란지가 중얼거린다. 상급 귀족과 중급 귀족은 직분에 차이가 있어, 처분이 확정된 후 그들이 없어지까지 아주 짧은 기간으로는 대단한 인수도 하지 못한 것 같다. 상급 귀족들 몇명이 마력 공급하던 마술 도구를 움직이는데 중급 귀족 한명으로는 마력이 부족해 최소한의 마술 도구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란다. "중앙 귀족이 예전처럼 늘어내면 상급 귀족을 파견하고, 그 방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 조금 알 수 있는 것도 늘어나겠죠." 솔란지는 비통한 표정을 지운 뒤 나를 보고 미소 짓는다. "자, 이런 이야기는 이제 끝내도록 해요. 로제마인님은 천천히 독서를 즐기세요. 그러기 위해 오셨죠?" 나는 마석을 리할다에게 맡기고 솔란지와 함께 열람실로 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아까까지 분명히 인기척이 없던 열람실에 열명 가까운 인물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들도 들어왔던것 같다.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진 우리들과 같이, 저쪽도 눈을 부릅뜨고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중심에 있던 것은 방에 틀어박혀서 있어야할 세번째 왕자 힐데브란트였다. 밝은 보라색 눈이 깜박거리고 느리게 고개를 갸웃거리자 푸르스름한 은빛 머리가 흔들렸다. "지금은 학생이 없는 시기라고 듣고 도서관에 왔는데, 왜 학생이 여기에 있죠?" 남의 눈이 없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도서관에 온 것 같다. 몰래 오는 장소기 도서관이라니, 이 왕자는 아주 좋은 왕자라고 생각한다. 세례식을 막 마친 어린 왕자이지만 이대로 책벌레로 자랐으면 좋겠다. "당신은 강의에 출석 안 해도 되나요?……분명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이었죠?" ……이 왕자는 한번밖에 안만난 나를 기억하는건가? 굉장해! 책을 좋아하는 힐데브란트는 매우 똑똑한 것 같다. 친목회에서 한번 만났던 나를 기억하고 있다니 충격이다. 참고로, 나는 귀족원이 두번째지만 모든 영주 후보생의 얼굴과 이름은 아직도 외우지 못했다. 이제야 비로소 이학년 영주 후보생 모두를 기억했다. 봉납식 후에는 몇명인지 잊어버릴 것같다. "저는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기 위해 강의를 끝냈으니 이제는 도서관에 거의 매일 찾아올 예정입니다. 힐데브란트 왕자의 방해를 할 생각은 없으니까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독서를 즐기세요" 일단, 우연히 왕자를 만나게 되었지만, 나는 어린 왕자의 독서를 방해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독서를 권장한다. 읽어라. 더 읽어라. 그리고 책벌레 왕자 때문에 도서관 예산이 늘고, 새 책이 늘어나면 좋겠다. 기분이 좋아지고 왕자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빠르게 등을 돌렸다. "슈바르츠, 마법진의 개선과 마술 도구 작성에 관한 연구 자료는 어디 있는지 알려줄래요? 바이스는 힐데브란트 왕자의 안내를 부탁할게요" "알았다, 공주님. 힐데브란트 안내 한다" "공주님의 책, 이쪽" 슈바르츠를 선두로 나는 측근들과 함께 이층으로 올라가 독서를 시작했다. 도서관을 위한 마술 도구 작성 때문에 자료를 읽기 시작했는데 연구 결과 대부분에 힐쉬르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선생님이지만, 역시 신관장의 스승이야. 마술 도구에 대해서 한번 물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 작가의 말 생각했던 대로 도서위원 활동은 못합니다. 로제마인은 도서관을 위한 마술 도구 제작을 도서위원 활동으로 정했습니다. 다음은 힐쉬르의 연구실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3화. - 도서관의 성녀 (4부 110화 / 힐데브란트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6:32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91290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도서관의 성녀 제389화 도서위원 활동을 하고 싶은 힐데브란트 왕자 시점입니다. ――――――――――――――――――――――――――――――――――――― 나는 힐데브란트. 이번 가을에 세례식을 마친 셋째 왕자입니다. 왕족의 의무로서 겨울 동안 귀족원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입학한 것이 아닙니다. 그다지 학생들과는 만나지 않도록 하라고 해서 매일같이 방에 틀어박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루합니다. 열흘도 지나지 않아 울적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직 전 학생이 강의를 듣고 있는 시기입니다. 강의 시간 중에는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을 테니, 조금 산책하시겠습니까?" 내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감지한 근시 아르투르의 제안으로 학생들의 강의 시간을 가늠해, 귀족원 내를 산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몰래몰래 이동하는 것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강의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정자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선생님들이 약초를 키우고 있는 약초실을 들여다보거나, 아르투르의 기수에 동승해 상공에서 귀족원을 바라보거나 했습니다. "지금은 눈이 뒤덮혀 있어 새하얗지만, 눈이 없는 계절에는 푸른 숲 속에 각 영지의 기숙사가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꽃이 군생하고 있으므로, 형형색색의 풍경이 됩니다." "눈이 없는 계절도 보고 싶네요." "힐데브란트 왕자가 발표회를 하실 시기엔 눈이 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봄의 영주 회의에서 각지의 영주들에게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그것을 위해 페슈필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갈 건가요, 아르투르?" "도서관입니다." 실망했습니다. 도서관은 책밖에 없는 곳입니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기보다는 기분전환이 될지도 모르지만, 결코 즐거운 곳이 아닙니다. 어깨를 떨어뜨리는 나를 보며 아르투르가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도서관에는 커다란 슈밀 마술도구가 있습니다. 움직이는 모습은 귀엽지요."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르투르에게 안내되어 나는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이런, 사서가 없는 것 같군요." 아르투르는 열람실을 둘러보고 그렇게 중얼거립니다. 사서는 없지만 아르투르가 말한 것처럼 흑과 백의 커다란 슈밀은 있었습니다.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며 깡총깡총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사랑스러움에 감동하고 있자, 갑자기 등 뒤의 문이 열렸습니다. 들어온 것은 자신과 비슷한 키의 아름다운 여자아이였고, 밝은 황토색의 망토를 몸에 걸치고 있었습니다. 친목회가 있던 회장에서 가장 작았던, 나와 같은 또래로 보이던 신입생은 아주 눈에 띄었기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색깔은 분명 에렌페스트였죠. 학생들의 눈에 띄지 말라고 했는데 들켜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에 놀라, 나는 무심코 자신의 실수는 뒷전으로 두고, 어째서 강의에 참석하지 않았냐고 묻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분 나쁜 기색 없이, 차분히 뺨에 손을 얹고는 "저는 강의를 마쳤으니까요" 라고 새침히 대답합니다. 그리고 슈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 자리에 오래 있지 않고, "평안하십시오" 라며 발길을 돌립니다. 검은 슈밀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는 그녀의 등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자, "왕자, 안내한다" 라고 하얀 슈밀이 말해왔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 등록되어있지 않으신데 어째서 도서관에……?" "왕족으로의 등록은 세례식에서 마친 상태이니, 이상할 건……아아. 솔란지 선생님은 중급 귀족이니 모르시겠군요." 아르투르와 사서 솔란지 선생님이 대화하는 동안 나는 하얀 슈밀에게 도서관 안을 안내 받았습니다. "여기, 열람석. 책 읽는다. 왕자, 책 좋아?" "싫진 않아요."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는 하얀 슈밀에게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왕족으로서 조금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1층은 이거 전부." 빙 둘러보니, 1층에 있는 책은 대부분 귀족원의 강의에서 사용되는 참고서였습니다. 1학년 과정이라면 조금은 읽을 수 있는 것이 있을 겁니다, 라고 솔란지 선생님은 말씀하셨지만, 일부러 공부 책을 빌리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에 있는 책으로 충분합니다. 1층을 다 둘러보았기에, 나는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이 올라간 계단을 무심코 올려다 보았습니다. "2층에는 무엇이 있나요?" "2층은 자료." 하얀 슈밀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자, 깡총거리며 돌아온 검은 슈밀이, "공주님, 독서 중" 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주님, 인가요?" "응, 공주님." 어째서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이 도서관의 슈밀에게 "공주님" 으로 불리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을 관리하는 마술도구에게 "공주님" 으로 불리고 있다니, 마치 저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이 도서관의 주인인 것 같지 않습니까. 의아해하며, 나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층과는 책장이 들어선 모습이 다르고, 낡은 자료도 있는 모양인지, 냄새나 공기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면서 걷자, 이내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의 측근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더욱 발걸음을 옮기자,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이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책장과 연결된 두툼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잘라내어 그림으로 그려두고 싶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창문에서 부드러운 빛이 비추이고 있는 탓일까요? 그녀가 있는 장소만 훨씬 밝아 보였습니다. 아담한 어깨로부터 사르륵 머리카락이 미끄러지거나, 작고 하얀 손이 등으로 끌어올리거나 할 때마다, 윤기있는 밤하늘색의 머리카락이 빛을 반사하며 선명함을 더해 반짝입니다. 그리고 손은 움직이고 있어도, 금색의 눈동자는 책을 향해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계속 글씨만 쫓고 있고, 고개를 드는 일도 없이, 제 모습 같은 건 전혀 눈에 들어오고 있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한 순간, 문득 그녀의 표정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달과 같은 금색의 눈동자가 부드럽게 가늘어지며, 입술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뺨이 장밋빛으로 물듭니다. 새하얀 작은 손이 천천히 책장을 어루만지고 정중히 페이지를 넘깁니다. 새로운 페이지의 등장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은 책을 읽는 것이 즐겁고 기뻐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끝냈다고 말했는데, 두껍고 어려워보이는 자료를 행복한 듯이 읽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워서 나는 시선을 빼앗겨버렸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 아르투르가 말을 걸어와 나는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 듯한, 봐서는 안 될 듯한, 묘한 기분이 됩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되는 건지 알 수 없어,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녀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죽입니다. "저 공주님은 어떤 분인가요?" 슈밀들에게 묻자, 두 마리는 깡총깡총 걸어가며 대답해줍니다. "마력 잔뜩. 좋은 공주님." "책 정말 좋아. 좋은 공주님." 잘은 모르겠지만, 슈밀들이 그녀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것만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근시인 아르투르에게 물었습니다. 그녀를 좀 더 알고 싶어진 것입니다. "아르투르, 귀족원에 있는 에렌페스트의 영주 후보생 중에 가장 어린 공주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가장 어린쪽인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아르투르가 영주 후보생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고 알려 준 이름은 "샤를로테" 였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샤를로테. 그녀의 이름은 샤를로테……. 나는 몇번인가 반복해서 중얼거린 뒤, 그녀의 흉내를 내어 방에 있는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호오, 힐데브란트 왕자가 자주적으로 공부인가요?" "왕족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입니다. 오늘, 책을 좋아하냐는 슈밀의 질문에 싫지 않다고 답해버렸으니까요." 아르투르가 작게 웃으며 문관을 부릅니다. 문관이 옆에 앉아 어려운 부분을 해설해주거나 읽을 수 없는 단어를 가르쳐줍니다. 언제나와 같은 공부시간입니다. 샤를로테의 흉내를 내 보았지만, 그다지 행복한 기분이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모습을 보면 다시 책을 읽고 싶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해설을 듣는 것에 싫증난 나는 등 뒤에 대기하고 있는 아르투르에게 물었습니다. "아르투르, 다시 도서관으로 가면 오늘의 그녀와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매일같이 도서관에 있을 거라 말씀하셨기에, 만나는 것은 쉽겠습니다만……마음에 드신 건가요?" 놀란 듯한 목소리에, 나는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마음에 든다고 할까……책을 읽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저 독서하는 모습을 보고싶을 뿐입니다. 그녀의 방해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주장하자, 아르투르는 잠시 생각에 빠진 것처럼 턱에 손을 얹고는 작게 웃었습니다. "지적인 여성에게 끌리는 것은 단켈페르가의 피려나요." ――――――――――――――――――――――――――――――――――――― 5/18 활동 보고에 올린 SS입니다. 요망이 여럿 있어서 이동했습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힘내라 힐데브란트! 로제마인 공략은 어렵지 않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정도만 지으면 돼! (웃음) 번역에 도움주신 p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추신: 다 작업해놓고 공개로 돌려놓는 걸 까먹었네요...;;;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13화. - 도서관의 성녀 (4부 110화 / 힐데브란트 시점) -|작성자 치천사 39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0화 - 힐쉬르 선생님의 연구실 - 2016.01.21. 13:3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힐쉬르 선생님의 연구실 점심 시간 전까지 도서관에서 몇가지 자료를 본 결과, 힐쉬르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게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의 나는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있었다. "리제레타, 힐쉬르 선생님 연구실에 방문해도 좋은 시간을 알고 있나요?" "힐쉬르 선생님의 연구실인가요? 로제마인님이 찾는건 별로 추천할 수 없지만, 도대체 어떤 용건이신가요?" 힐쉬르의 일정을 파악하고 있는 리제레타라면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물어보자 리제레타는 난색을 표했다. "지금 생각하는 마술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군요. 마술 도구에 대한 이야기라면, 연구실로 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조금 고개를 숙이고 고민한 리제레타가 얼굴을 들었다. "……힐쉬르 선생님과의 이야기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 전에 끝마치는 게 좋겠습니다. 머릿속이 연구로 가득차면 힐쉬르 선생님은 이쪽 얘기를 듣지 않을거에요" 힐쉬르가 연구에 몰두할 때의 모습을 알고 있는 나는 리제레타의 말에 크게 끄덕이면서, "가급적 일찍 만날 수 있도록 예약을 부탁합니다" 라고 당부했다. 그 날 오후도 도서관에서 보내고 마술 도구 관련 책이나 자료를 살펴보았다. 마술 도구의 개량과 도서관 운영에 편리한 마술 도구가 없는지 생각했다. "로제마인, 너 올해도 왕족과 접촉했다고? 뭘 한거야?!" "네? 왕족의 마술 도구?……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이야기인가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빌프리트 갑자기 그렇게 말했지만, 마술 도구의 일로 머리가 가득했던 나는 별 반응이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로제마인님, 빌프리트님은 힐데브란트 왕자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났죠?" ……아, 인사를 했었지. 피리네의 말에 손뼉을 치자, 엄청 근심 어린 얼굴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로제마인님, 설마 잊고 계신건……?" "어머, 왕족의 일이에요. 잊을 수 없습니다. 기억의 구석에 있었을 뿐이에요 " 그건 잊고 있다는 거죠? 라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작은 목소리로 츳코미를 했지만 무시한다. 잊었던 것은 아니다. 관심이 없어서 기억이 희미했을 뿐이다. "저는 인사 말고는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사 하고는 왕자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바로 모습을 숨겼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는 학생이 없는 시간이라 오신것 같고, 저는 도서관에 매일 찾아가겠다고 선언했으니 이제 만나지 않을거에요" 내가 도서관에 매일 찾아간다고 했으니, 모습을 숨기고 싶은 왕자른 도서관에 오지 않을 것이다. 우연입니다, 하고 내가 주장하자 빌프리트가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너는 작년에도 우연이라며 왕족과 교류를 늘리고 있던 것 같지만……" "빌프리트 오라버님, 플루트레네과 룸수메르의 위안은 다르죠" 작년은 작년, 올해는 올해. 아나스타지우스와 힐데브란트는 다르다고 말하는 나를보고 빌프리트가 한숨을 쉬었다. "기본적으로 방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말하던 왕족과 얼굴을 마주친거야.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될지는 왕족이 하기 나름이겠죠" 못마땅한 얼굴을 하는 빌프리트를 보고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역경이라는 것은 피할 생각이 있어도 마음대로 다가온다. 아무리 생각한들 소용없다. "그런 것보다 앞으로의 예정을 이야기 합시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는 날이 사흘 뒤 오후로 정해졌습니다.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방을 빌려주기로 했어요. 참여 인원은 자수의 도움을 준 여자들을 우선으로 할게요 " 여자들이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높이고, 성에서 함께 자수를 하던 샤를로트가 남색의 눈을 반짝였다. "언니, 제가 가도 괜찮습니까? 강의는 모두 마쳤으니 오후라면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샤를로트" 인원이 많아도 곤란하므로, 나와 샤를로트의 측근을 중심으로 시간이 빈 여학생들로 조정하면서 멤버를 정하게 됐다. "샤를로트님, 저도 자수를 도왔습니다" "저기, 브륜힐데. 저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누가 동반할지 의논하는 것을 보며 리제레타가 조용히 다가와서 힐쉬르 면담 예약을 받은 것을 보고했다. "로제마인님, 힐쉬르 선생님의 예정을 본 결과 내일 오전 중이라면 시간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 때 소개하려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어요.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라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내일 오전 중에 힐쉬르 선생님의 연구실로 갑시다" "로제마인님의 말씀이 끝난 뒤에는 힐쉬르 선생님에게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은 일정을 말씀하세요" 그리고 다음날. 나는 문관의 전문동에 있는 힐쉬르의 연구실로 향했다. 스스로 만든 마법진의 개량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자료를 안고 있는 할트무트와 피리네, 어째서인지 마술 도구를 가져가는 리제레타, 간이 차 세트를 들고있는 브륜힐데, 호위기사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를 데리고 힐쉬르의 연구실을 찾았다. 문 앞에 서고 근시 견습인 리제레타가 방 안으로 말을 걸었다. "힐쉬르 선생님, 에렌페스트의 로제마인님이 도착했습니다" "선생님, 밖에서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까우니 당신이 문을 여세요" 안에서 남자의 목소리와 힐쉬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싸우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한 순간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잘 손질되지 않은 흑발이고 옷에는 먼지가 많다. 졸려보이고 지친 듯한 얼굴로 전체적으로 꾀죄죄하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힐쉬르의 연구실을 보고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벽을 따라서 큰 테이블이 나란히 있고, 그 위에는 기구와 자료가 잔뜩 쌓여 있다. 마룻바닥은 아마도 쌓여있던 자료들이 산사태를 일으킨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너저분했다. 방 한복판에 있는 테이블만 깨끗한 것은 그곳이 실험하기 위한 장소라 그렇다. "어서 들어오세요" 안에서 울린 힐쉬르의 목소리에 내가 한발 내딛으려 하자, 리제레타가 나를 붙잡았다. "힐쉬르 선생님, 이 방은 사람을 부르는 방이 아닙니다. 어제 로제마인님이 들어가실 수 있게 정리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여기는 사람을 부르는 방이 아니라, 연구실입니다" 기죽지 않고 그렇게 말한 힐쉬르를 본 리제레타가 "이래서 로제마인님을 모시고 싶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힐쉬르 선생님, 필요한 자료는 테이블 위에 정리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근시로서, 이런 곳에 주인을 들일 수는 없습니다" 리제레타가 달걀형 마술 도구를 꺼내고 피식 웃자, 힐쉬르와 남자가 안색을 바꾸고, 바닥 위에 널브러진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리제레타, 그 마술 도구는 뭔가요?" 내가 묻자 리제레타가 활짝 웃으며 일러 줬다. 범위를 지정한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삼키고, 그 부분을 깨끗이 하기 위한 마술 도구다. 본래는 위쪽의 먼지 등을 모두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 쓰레기를 한꺼번에 치울때 쓰는것 같다. 이 마술 도구에 있어서 바닥에 있는건 모두 쓰레기라고 한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던 방을 정리할 때, 처음으로 쓰는 마술 도구입니다" 리제레타 덕분에 바닥은 깨끗한 방이 되었다. 테이블 위는 심하지만, 그걸 치우는건 리제레타의 일이 아니라 내버려 두기로 한다. "두분 모두, 흉하지 않은 정도로 매무새를 정리하세요" 리제레타가 그렇게 말하고 브륜힐데가 간이 차 세트에서 과자나 차의 준비를 한다. 연구만 하느라 식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차와 과자와 함께 준비되어 가는걸 보더니 배가 울리는 소리가 났다. 그걸 속이려고 힐쉬르가 바셴을 사용한다. 몇초 만에 산뜻해진 힐쉬르가 자리를 권했다. 나는 자리에 앉고 테이블 위의 음식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힐쉬르 선생님, 괜찮다면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어머, 실례했습니다" 힐쉬르가 훗 하고 미소를 지으며 소개하고 준 것은, 신관장을 이을 우수한 제자 라이문트라고 했다. 이학년의 조합 실기에서 조금이라도 마력을 쓰지 않고 조합하려고 분투하고 있는걸 힐쉬르가 주목한 것 같다. "발상이라는 점에서 페르디난드님은 천재적이었습니다. 라이문트는 개량이라는 점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마술 도구의 개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좋은 상담 상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히 선별을 받은 유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라이문트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첫 대면의 인사를 말한다. 내가 "용서합니다" 라고 하자 축복의 빛이 날아갔다. "아렌스바흐의 중급 문관 라이문트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라이문트의 자기 소개에 측근들이 표정을 바꾸고 경계 태세가 됐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나를 지키려고 힐쉬르와 나 사이에 들어온다. "……아렌스바흐? 힐쉬르 선생님은 아렌스바흐의 학생을 제자로서 교육하십니까?" "네. 그래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최근 몇년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의 정세를 모르시나요?"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말에 힐쉬르가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주먹을 쥐고 힐쉬르를 노려본다. "힐쉬르 선생님, 당신은 그래도 에렌페스트의 사감입니까?" "저는 에렌페스트 출신이니까 에렌페스트의 사감을 맡고 있지만,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귀족원의 교사입니다. 영지에 관계 없이 우수한 학생을 유르겐슈미트를 위해 키우기 위해, 교사는 모두 중앙으로 소속을 옮기고 있습니다. 제 애제자가 어느 영지의 사람이라도 당신과는 전혀 관계 없는 얘기죠, 콜네리우스" 힐쉬르는 보랏빛 눈을 빛내며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은 아렌스바흐에……" "정말... 젊어서 머리가 굳은건지, 어려서 긴 안목을 볼 수 없는건지, 어느 쪽인가요? 재능을 발견하고 단련시키는 것이 교사인 제 의무입니다. 그런 사정 때문에 기회를 잃는건 재능을 버리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힐쉬르는 아직도 경계하는 나의 측근들을 둘러보며 일부러 커다란 한숨을 쉬었다. "이런 정세는 그저 계속 바뀌는 것입니다. 그런 불확실한 것보다 개인의 재능이 훨씬 귀하고 소중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테이블 위에서 손을 모으고 측근들을 둘러본 뒤 나를 바라보았다. "가장 쉬운 예를 들자면, 페르디난드님이군요. 저의 제자가 됐을 때, 매주 보고서에 베로니카님의 불쾌한 편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십년 정도 지났는데, 에렌페스트는 지금 어떤가요?" 힐쉬르는 신관장을 베로니카의 타박으로부터 지키며 제자로 기르고 있었다. 희귀한 재능을 가지고, 연구자가 될 뻔했던 제자는 귀족원을 졸업하고 신전에 들어갔다. 베로니카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그대로 신전에서 재능을 썩이는줄 알았는데, 제자를 교육 하고 있다. "정세도 인생도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때 제가 페르디난드님에게 제자로서 교육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로제마인님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정세에 관계 없이 자신의 느낌을 믿고 제자의 재능을 믿고 교육한다. 그렇게 결정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힐쉬르에게는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다. "베로니카님에게 보낸 말을 여기서 다시 말하겠습니다. 저는 중앙 귀족이고, 귀족원의 교사입니다. 제가 누구를 제자로 받는지, 어떻게 교육하던지, 간섭할 권리는 에렌페스트에 없습니다." 이렇게 신관장을 지켰던건가, 하고 느끼며,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소매를 가볍게 끌었다. "힐쉬르 선생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콜네리우스. 선생님이 어떤 사람을 제자로 해도 자유입니다……다만 저희들이 아렌스스 바흐를 경계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이쪽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경계하던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 작게 수긍하면서 물러섰다. "……조금 식어 버렸군요 " 알싸한 공기를 바꾸기 위해 나는 들여온 차와 과자를 조금씩 베어 먹고 힐쉬르에게 권했다. 힐쉬르는 잽싸게 쿠키를 입에 넣고 바로 조교에게 과자를 준다. 그리고 자신은 몇개의 크레페가 놓인 접시에 손을 뻗었다. 조수는 조심스럽게 과자를 먹고, 파란색 눈을 빛내더니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귀족이어서 움직임만은 우아하지만 먹성은 결식 아동 같다. "그나저나, 로제마인님이 저에게 말씀이 있는건 드무네요" 힐쉬르는 야채 볶음과 햄을 감싼 크레이프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취했다. 두 사람의 먹성을 보면서 나는 차를 마셨다. 이 연구실은 정말 건강에 좋지 않은 연구실이다. 신관장의 성장 과정이 눈에 보인다. "마술 도구에 대해서 여러가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술 도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녹음하는 마술 도구입니까?" "네?" "얼마 전 솔란지의 문의가 있었습니다" 솔란지도 원하는 마술 도구를 구해보려고 올도난츠를 날리고 여러 선생님들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녹음하는 마술 도구뿐만 아니라 더 많은 마술 도구를 원합니다. 사용하기 쉽도록 개량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건 페르디난드님의 책을 읽고 마법진을 만들었는데, 실수가 없는지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내가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크레이프를 입에 물고있는 라이문트가 눈을 부릅뜨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페르디난드님의 책입니까?" 무심코 말해버린 듯 한 라이문트는 황급히 입을 가렸다. 이렇게 경계되는 가운데 발언을 하고 말았다. 주목을 끄는건 당연하다. 힐쉬르는 쓴웃음이 섞인 얼굴로 라이문트를 비호하며 입을 열었다. "라이문트는 페르디난드님이 작성한 마술 도구나 마법진을 개량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솔란지가 원하던 녹음의 마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건 라이문트 입니다" 경계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입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라이문트의 눈은 할트무트가 안고 있는 책을 읽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을 뿌리치다니, 나는 할 수 없다. "할트무트……" "안 됩니다. 이건 페르디난드님의 연구 성과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의 허락도 얻지 않고 빌려줄 수 없습니다" 말을 건 순간, 웃는 얼굴로 거절되었다. 나는 내가 거절받은 기분으로 어깨를 떨어뜨리며 힐쉬르에게 마법진을 그린 종이를 내밀었다. 힐쉬르는 먹던 손을 멈추고 내가 그린 마법진을 펼치고 검사한다. 잠시 지켜본 힐쉬르가 손 끝으로 관자 놀이를 눌렀다. "……로제마인님. 이건 무슨 마법진인가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기한 내에 돌아오지 않는 때 강제적으로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하는 마법진입니다" "이런건 못씁니다" 힐쉬르가 황당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이론상으로는 잘못 없다고 생각했지만, 못쓰는 마법진인것 같다. "어디가 잘못된 건가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못씁니다. 역시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의 제자군요. 자신의 마력을 기준으로 마법진을 만들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죠. 전혀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힐쉬르는 내가 생각한 마법진은 마력을 엄청 쓴다고 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공정도 많다고 한다. "왜 전부 하나의 마법진에 넣으셨습니까? 생명의 속성이 들어가면 반드시 흙의 속성이 필요할 만큼 아무래도 낭비가 많습니다" "하나의 마법진에 담는 것이 페르디난드님의 과제였어요 " "이론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 과제도 유효하겠지만……" 힐쉬르는 그러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라이문트에게 마법진이 그려진 종이를 건넨다. "라이문트, 로제마인님의 마법진을 당신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치세요……로제마인님, 마법진의 개량의 본보기로서 보면 좋을겁니다" 힐쉬르의 말대로 나는 라이문트의 손을 바라보았다. 마법진을 노려보고 있던 라이문트가 "잘도 이만큼이나 넣었네요" 라고 중얼거리며 펜을 꺼내고 수정을 시작한다. "개량의 기본이지만, 굉장히 단순합니다. 예컨대 이 마법진의 경우, 기일이 지난 책을 도서관에 보내는 것과, 도서관에서 책을 제자리로 이동시키는 것은 다른 마법진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왜요?" "마력의 낭비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으로 돌아오면 솔란지 선생님이 정리할 수 있고, 마력에 여유가 생겨 다른 마법진을 작동시켜 책장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은 나누라고 주의 받았다. "영주 후보생 중 가장 우수하신 로제마인님의 마력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솔란지 선생님은 쓰지 못하는 쓸데없는 마술 도구가 됩니다." "분명히 그렇겠네요 " "정변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마술 도구가 많아진 것도, 왕족이나 고위 귀족만으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마력이 필요한 마술 도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기능을 나누고 필요할 때는 중급 귀족이나 하급 귀족이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라이문트는 나의 마법진에서 도난 방지의 마법진도 독립시켰다. "이걸 독립시키고 다른 마법진으로 하면 이쪽의 흙과 바람이 필요 없습니다" 마법진이 점점 간단하게 된다. 나 같은 초심자가 만든다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마법진은 되도록 간단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렇게 마법진을 되도록 간소하게 하면 마력이 절약됩니다. 그리고 조제할 때 사용 소재를 바꿔도 마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 도서관에 책을 되돌리기 위한 마법진을 그리는 종이에 에렌페스트에서 발명된 움직이는 종이를 사용하면 마력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왜 라이문트가 움직이는 종이를 알고 있나요?" 내가 눈을 깜박이자 라이문트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강의 때 군도루프 선생님이 흥분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꼭 연구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군도르프 선생님 인가요?" 어디서 어떻게 정보가 돌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경계하면서 질문하자 힐쉬르가 답을 주었다. "도레바히르의 사감입니다. 제 연구 동료이자 호적수입니다……군도르프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에렌페스트지, 감합지도 조합 소재로 쓰면 좋은 결과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힐쉬르가 매드 사이언티스트 다운 미소를 머금고 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로제마인님, 저에게 에렌페스트지와 감합지를 팔아 주세요" "힐쉬르 선생님은 중앙 귀족이니까, 감합지는 팔 수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힐쉬르는 충격을 받은 듯 굳어버렸다. 그러나 바로 정신을 차리고 "로제마인님, 동향의 인연으로 부탁 드립니다" 라고 몇번이나 흥정하기 시작한다.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자꾸 그러시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에 초대 하지 않을거에요" 힐쉬르가 입을 딱 다물었다. ──────────────────────────── 작가의 말 힐쉬르 선생님 연구실에 방문했습니다. 선생님의 제자는 아렌스바흐의 중급 문관입니다. 다음은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1화 -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 - 2016.01.21. 16:5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 라이문트에게 마법진의 개량을 배운 뒤에는 한가하게 됐다.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재촉한 탓이다. 나는 라이문트가 깍듯하고 자상하게 일러주니, 신관장이 방치한 마술 도구나 그 개량품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싶었는데, 측근들이 긴장한 이상 오래 있을 수도 없다. 기숙사로 돌아오자마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할트무트가 에렌페스트로 편지를 쓰며 말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라이문트의 정보를 모으겠습니다……중급 문관 견습의 삼학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측근들의 모습에 다목적 홀에 있던 빌프리트가 눈을 깜박거리고 나를 봤다. "무슨 일이 있었어?" "힐쉬르 선생님의 새로운 제자가 아렌스바흐의 문신 견습 입니다" "뭐!?" 빌프리트가 짙은 녹색의 눈을 부릅떳다. "연구의 심부름을 하고 힐쉬르 선생님 연구실에 있었으니, 이쪽의 정보가 흘러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이 기숙사에 안 계시는 힐쉬르 선생님이 어디까지 이쪽의 정보를 알고 있는지는, 얼만큼의 정보가 흐르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선 힐쉬르의 연구 대상이 되는 마술 도구나 마법진에 관해서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의 참상을 보면 숨기면서 연구하는 일은 없다. 나의 말을 들은 리제레타가 초조한 얼굴이 되고, 나를 봤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에 자수된 마법진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을까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키기 위한 마법진이지만, 어떤 마법진이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작동하는지 알게되면, 방어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페르디난드님이 힐쉬르 선생님에게 얼만큼의 정보를 흘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힐쉬르 선생님은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신관장에게 보내는 긴급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나의 편지는 곧 에렌페스트로 보내졌다. 이젠 답장을 기다릴 뿐이다. 다목적 홀의 오후에는 강의를 마친 일학년의 모습이 많고, 이학년은 실기 때문에 대부분이 다 나가있다. 삼학년 이상은 별로 없다. 나의 측근 중에서 다목적 홀에 있는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리할다 뿐이다. 할트무트는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정보 수집 때문에 기숙사를 뛰쳐나갔다. 나는 라이문트가 수정해 준 마법진을 보며 수정의 방법을 복습한다. 내가 처음으로 만든 마법진과 라이문트가 수정해 준 마법진은 완전히 별개라고 말할 수 있을수록 다르다. "라이문트는 삼학년인가요?" 라이문트가 삼학년이라면, 이학년의 강의를 마친 나와 거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힐쉬르의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연구에 몰두하고, 군도르프의 강의에도 들은 덕분인지, 나와 라이문트의 마술 도구에 관한 지식에는 대단히 차이가 있었다. 수정안에서 라이문트의 노력의 흔적을 보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나 마술 도구의 공부를 하고 있었군요. 페르디난드님의 책도 읽고 싶어 했어요." "그는 아렌스바흐의 사람입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하고 나를 노려본다. 호위기사지만 나를 지키지 못했다고 내가 일어날 때까지 이년간 계속 자신을 탓해 온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아렌스바흐에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는 자제할 수 없겠죠? 눈 앞에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읽지 못하다니. 나는 라이문트가 정말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친절은 필요 없습니다" 한숨을 쉬며 어깨를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머리가 바로 눈앞에 왔다. 길의 머리를 쓰다듬는 기분으로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경계하는건 당연하지만, 기숙사에서라도 힘을 빼지 않으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쓰러질것 같습니다" "로제마인이 더 경계하면 마음이 편할 거야. 경계 대상을 동정하면 안되지" 나는 한숨을 쉬며 어께를 움츠렸다. "책을 읽지 못하는건 최고의 불행이니까 동정하는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동정과 경계가 별개임은 알고 있어요. 저는 아픈 것도 무서운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여러 차례 위험한 일은 당하고 싶지 않아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전이진의 방에 있어야할 기사가 편지를 갖고 다목적 홀에 뛰어들어 왔다. "페르디난드님의 긴급 편지네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이 표정을 다잡고 쓰윽 나간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보다 빠르게 리할다가 움직여 받은다음 바로 나에게 주었다. 나는 편지를 보고,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일 오후 페르디난드님이 오신다고 합니다" "네!?" "본래라면, 귀족원에 가지 않는 편이 좋지만, 페르디난드님이 작성한 마술 도구들의 처분이나 취급에 대해서 힐쉬르 선생님과 대화가 필요하대요. 내일 저녁 식사에 힐쉬르 선생님을 초대하고 직접 말할테니 초청장을 보내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대화 전에 사정을 듣고 싶고, 힐쉬르 선생님의 연구실에서 말한 내용과 라이문트에 관한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특히 라이문트가 아렌스바흐 내에서 어떤 파벌에 있는지, 빈데발트 백작과 관계가 있는지, 마술 도구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나 재능이 있는지, 아렌스바흐 측에서 본 에렌페스트와의 관계 등, 준비하라 씌어 있는 것이 대량으로 있었다. "시간이 모자르겠군요" "……페르디난드님의 갑작스런 요구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고, 힐쉬르 선생님을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에 초대할지 여부를 결정되었으니, 전력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밖에 없네요" 스승을 막기위해 신관장이 직접 움직인다면, 움직이기 편하도록 전력으로 서포트해야 한다. 같이 이야기를 듣던 샤를로트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언니, 제 측근도 정보 수집을 하겠습니다. 아니, 에렌페스트 전원이 정보 수집을 해야겠네요. 일부러 오시는 것이니까, 최대한 준비 합시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힐쉬르의 제자가 아렌스바흐의 문관 견습한 것, 앞으로의 접촉 방식을 정하기 위해 신관장이 찾아오는 것을 말하고, 내일 오전은 전원이 정보 수집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귀찮게 된 모양이구나"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을 데리고 전이진에서 오자마자 신관장은 그렇게 말했다. 다목적 홀의 의자에 앉고 손을 내밀며 "자료를 다오" 라고 했다. 신전에서 신관장과 일하는 데 익숙해진 할트무트가 바로 자료를 건네고 간단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라이문트는 아렌스바흐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중급 문관 견습입니다. 베르케칸스톡 출신의 어머니는 처형되었고, 두번째 부인을 어머니로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권력에허 벗어난 집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가족 내에서도 마력이 다소 적은 편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재능을 인정한 힐쉬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답니다" "음……빈데발트 백작과의 관계는?" "지금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없습니다. 마력이 낮아서 연구에 고생이라고 합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만든 마술 도구나 마법진을 직접 만들고 싶지만, 마력이 모자라 현재는 개량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힐쉬르보다 신관장을 더 존경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할트무트가 덧붙였다. "마력이 풍부하고 직접 페르디난드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로제마인님이 부러워 하는것 같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물어봐 달라거나 연구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작년의 영지 대항전 이후 힐쉬르가 밤새 얘기를 나누고 있던 연구의 담론에 참여하고 싶고, 신관장과 일하는 기회가 있어서 신관장의 책을 맡고 있는 할트무트도 부러워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이디마리와 비슷하군요" 유스톡스가 웃음을 참으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신관장을 봤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씁쓸한 얼굴이 되고, 신관장은 "그렇군"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일까 하고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리할다가 "에크하르트의 돌아가신 부인입니다" 라고 귀띔했다. 생전에는 신관장의 문관으로서 조수일도 했던 것 같다. …음? 즉, 신관장을 좋아하는 부부!? 처음 들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부인의 말에 눈을 깜박거리고 있는 사이에도 이야기는 진행된다. "라이문트의 수준을 확인할만한 자료는?" "어제 제 마법진을 수정했습니다." 신관장은 나의 마법진을 보고 "잘도 여기까지 집어넣었군" 라고 쓴웃음 짓고, 수정안을 가만히 응시하며 "재미있구나" 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눈을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라이문트와 어느 정도 교류를 갖고, 향후 정보를 얻기 위한 말로 만들고 싶다" 천천히 눈을 뜬 신관장은 그렇게 말했다. "교류를 끊기만 했던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에렌페스트는 10위로 올랐고, 예전과 달리 주목 받으며 정보 수집되는 대상이 되었다. 중앙과 클라센부르크와 상거래를 하면, 단켈페르가와 도레바히르도 주목한다. 경계하면서도 무난한 연구 자료로 상대를 잡아 가급적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흘려도 좋은 자료인지는 내가 판단할테니, 너희들은 귀족원에서 경험을 쌓아라. 이건 지금까지의 방식을 바꿀 수 없는 어른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네!" 신관장의 말에 주위의 학생들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도 같이 대답했다. 대답이 들렸는지, 신관장은 나에게 시선을 돌린 뒤 손 끝으로 관자 놀이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다만, 감정이나 기세로 정보를 흘리는 로제마인은 라이문트와 직접 접촉하는 것은 금지한다. 반드시 문관 견습을 통해 이야기를 하도록" "네!?" ……나만? 그런 특별 취급은 필요 없어! 내가 눈을 부릅뜨자 신관장은 나를 노려봤다. "로제마인, 너는 네가 동료라고 생각한 인원한테는 친절해지는 경향이 있다. 넌 신전에서 자랐기 때문에 상식과 판단 기준이 다르니, 어디에서 동료 의식을 가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우!……" 이미 마음 속에서 라이문트에게 책을 좋아하는 동료의 도장을 찍은 나는 말문이 막혔다. 신관장은 날카롭다. "너는 내 마술 도구나 도서관의 마술 도구도 가장 가깝고, 유행과 새로운 기술에 관해서도 숨겨야 할 정보를 대량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정보가 유출되는지 모르는건 곤란하다. 숨겨야할 정보를 말해버린다면 즉시 에렌페스트로 귀환시키겠다. 사교의 경험은 중요하지만 너의 사교는 에렌페스트의 장래에 크게 관련된 것이 많다. 이미 이학년 과정은 끝났으니 실수를 하기 전에 귀한시켜 버리는게 안전하다는걸 잊지마라" 선생님들과 대영지의 다도회만 예정된 나에게는 반박할 수 없는 말이지만, 강제 송환은 싫다. 올해는 독서 이외에도 기대되는 것이가 있으니까. "저는 한네로레님과 도서위원 활동을 해야 합니다. 강제 송환은 싫어요" "친구와의 교류를 금지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이미 셋째 왕자와 접촉하고 도레바히르가 지켜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라" "……네" 내가 납득하자 "주위는 더 조심해라" 라며 신관장이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를 보면서 주의를 준다. "일단 라이문트가 군도루프 선생님의 강의도 듣고 있는 것 같으니, 내 연구에 관한 정보를 다소 흘리고, 도레바히르의 시선을 너희들에게서 라이문트로 옮기게할 것이다. 도레바히르의 대응은 힐쉬르 선생님과 라이문트에게 맡기고, 자세한 것은 내가 아니면 모른다고 대답해라" 대량 정보를 갖고 있고 위기 관리가 되지 않은 내가 도레바히르의 다도회에 가는것 보다, 정보를 제한한 라이문트가 도레바히르에게 정보를 흘리는 것이 대처하기 쉽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앞으로도 라이문트를 비롯한 연구자들과의 접촉이 늘어날 것이다. 할트무트를 비롯한 영주 후보생의 측근들은 제대로 대응하도록" "네" 나중 일도 중요하지만 내일 얘기는 더 중요하다. 나는 가장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페르디난드님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내일 갈아입습니다" "그건 힐쉬르 선생님과 라이문트 모두 데려가지 말거라.힐쉬르 선생님에겐 이미 힌트가 되는 자료를 줬으니, 연구자라면 스스로 만들게 하면 좋다. 내가 작성한 마법진이지만 중앙의 것이기도 하다. 아렌스바흐의 문관 견습에게 보이는건 아니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한 뒤 나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로제마인, 힐쉬르 선생님을 움직이기 위해 준 자료는 어디있지?" "피리네" "여기있습니다" 내가 말을 걸자 피리네가 바로 자료를 준다. 신관장이 한번 보고, 몇개를 빼고 다시 줬다. "이쪽은 흘려도 별 문제 없다. 뭔가 있을 때 써라" "고맙습니다" 정보 교환을 하고 신관장이 자료를 살펴보다보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됐다. 힐쉬르가 오고 신관장을 만나며 "초대장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라고 말할 때의 표정은 조금 긴장하고 있는 듯 보였다. "설마 페르디난드님이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귀족원은 어른이 개입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처는 아이들이 맡는다. 아이들이 질문을 보내는건 있어도, 어른이 발길을 옮기고, 선생님을 부르는 일은 자주 없다. "제가 만든 마술 도구의 처분이니,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스스로 만든 마술 도구는 스스로 치워야 한다. 남에게 맡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이번에 신관장이 개입하기 위한 명분이다. "힐쉬르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에렌페스트와 아렌스바흐와 관계에는 골이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없는 선생님의 생각에 제가 구원받았으니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에렌페스트의 귀족으로서 적절한 대처는 필요합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도 신관장과 힐쉬르는 라이문트의 취급이나 지금까지 만든 마술 도구의 취급, 앞으로의 자료 제공에 대해서 논의했다. "라이문트를 페르디난드님의 제자로서 대우하나요? 그겈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제가 만든 마술 도구나 마법진 중에서 해가 없는 물건을 선별해 과제로 주겠슾니다. 개량했다면 에렌페스트의 문관을 통해 보내고 제가 채점합니다. 그리고 아렌스바흐의 정보와 교환하고 새로운 자료를 줍니다" "라이문트가 아렌스바흐의 정보를 차례로 넘기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군요" 힐쉬르가 어깨를 움츠리고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라이문트와 신관장의 교환이므로, 힐쉬르가 관여할 수 없다. "스승의 정보가 제자에게 흐르듯, 제자의 정보가 스승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신관장은 빨간펜 선생님처럼 라이문트를 제자로서 키우고, 성인이 되면 자신의 측근으로서 에렌페스트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했다. "아렌스바흐가 허락을 할까요?" "당연히 안할겁니다. 오히려 좋은 연구자로 자라면 놓칠 수가 없겠죠. 놓치지 않으려고 라이문트에게 좋은 자리가 주어지고, 상부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더욱 좋은 정보가 저에게 들어오게 됩니다. 라이문트가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면, 에렌페스트에 와도 상관없고, 아렌스바흐에서 출세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라이문트는 신관장의 장기말이라는 인생밖에 남지 않았네……. 본인의 희망이니 상관없으려나? 내가 고민을 하자 힐쉬르는 "변하셨네요, 페르디난드님" 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멋진 마술 도구를 만들어도 되어 흥미를 잃은 시점에서 방치하고, 정보는 알고 싶으면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하실 정도로 될 대로 되라는 면이 있었는데, 주는 마술 도구를 선별하고 원격으로 채점을 하면서 제자를 키우는 일을 생각하게 되다니……"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지만, 에렌페스트 때문에 신관장이 이정도로 움직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아마 베로니카에게 방해를 받았거나, 공적을 가로채이는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몇년 사이에 정세는 변하기 마련이죠. 당연히 그 정세에 휘둘리는 인간도 변합니다" 신관장은 시원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를 이끌고 힐쉬르의 연구실로 향했다. 라이문트가 개량하고 중급 귀족이 쓰게 되면 위험한 마술 도구를 가져가기 위해서다. 신관장이 나가고 잠시 지나자 전이진의 방 근처에 깔린 마법진에서 마술 도구가 잇달아 나왔다. 섣불리 마력을 공급해 작동되면 위험하니, 받으러 가는 것은 하급 귀족이다. "그나저나 이건 위험한 마술 도구 뿐이네요? 도대체 귀족원에 있는동안 마술 도구를 얼마나 만든 거죠?" 내가 쌓여가는 마술 도구를 보고 어이 없어 하자 할트무트가 작게 웃었다. "로제마인님도 같은 일을 하시는게 아닙니까?" "나는 그런 예정은 없습니다." "도서관에 필요한 마술 도구입니다, 하고 말씀하시면서 차례로 신기한 마술 도구를 만들어 내는 미래가 보입니다" ……반박하지 못하겠다. 입술을 곤두세우자, 할트무트가 자세를 낮추고,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로제마인님,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겠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건 언제가 될 것 같습니까?" "할트무트?" "저는 올해 졸업합니다. 조속히 라이문트와 로제마인님의 중간에 보낼 문관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할트무트는 중급 문관을 상대로 한다면, 이쪽도 중급 이상의 문관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급 문관인 피리네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계급의 부족은 노력으로 메울 수 없다. 할트무트의 눈에는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이 있었다. ──────────────────────────── 작가의 말 연구 바보 라이문트의 취급에 대해서 정했습니다. 신관장의 장기말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2화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 - 2016.01.21. 21:1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 "오후의 강의가 시작되겠네요. 슬슬 출발할까요? 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용히 이동합시다" "알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도서관에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옷을 갈아입는다. 오후 강의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적어질 때 이동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동행하게 된 여학생들은 즐거워하며 의상과 소품이 든 상자를 안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행하는 남자는 신관장에게 직접 보고할 의무를 가진 할트무트와 나의 호위기사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뿐이다. 샤를로트가 동행자로 선택한건 여자뿐이었다. "방 안에서는 만질 수 있도록 허가를 낼테니 갈아 입혀주세요" 내 말에 여학생들이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얼굴에 너무 드러내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리제레타가 제일 신나 보인다. "리제레타는 슈밀을 정말 좋아하는군요" 유리트가 리제레타을 놀리듯이 그렇게 말하자, 업무 중에 사적인 부분을 보이지 않는 리제레타는 부족한 부분을 지적된 기분이 된 것 같다. 나의 반응을 보고 시선을 돌린 뒤 "귀엽지 않습니까?" 라고 작게 중얼거린 후 수줍은 듯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리제레타가 슈밀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이 의상은 완성되지 않았을테니까요" "로제마인님!" 귀족의 따님답게 사뿐사뿐 걸으며 도서관에 도착하고 열람실 문을 열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얼굴을 쑥 내밀었다. "공주님, 안녕" "오늘은 새 옷 입는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걸어온 슈바르츠오 바이스의 뒤에서 솔란지가 느긋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나의 측근만 아니라 샤를로트와 그 측근들도 있는 것을 보고 활짝 웃었다. "어머, 오늘은 꽤나 동행이 많네요. 그럼 바로 갈아입기 위한 방으로 안내하겠습다" 솔란지가 앞장 서서 집무실 안쪽으로 들어간다. 등록하기 위해 학생들이 출입하거나, 다도회를 할 수 있는 응접 공간 안쪽에는 솔란지의 집무 책상과 열쇠가 걸린 책장이 있고, 열람실로 이어지는 문이 있다. 또한 안쪽에는 칸막이가 있고, 오늘은 그 안쪽으로 안내한다. ……침대 같은게 있는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것 같네. 내 방과 비슷했고, 처음 왔을 때는 긴 의자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보여서 침대같은게 있는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긴 의자가 있는 공간은 약간의 휴식 공간으로, 솔란지의 사적인 공간은 아니었다. "여기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히세요. 점심 시간에 등록 작업은 끝냈습니다" "네" 호위기사 견습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가 칸막이 앞에 서고, 옷을 갈아입히는 장소는 유디트와 샤를로트의 호위기사가 지킨다. 리제레타의 지시로 들여온 상자를 나란히 놓고, 브륜힐데는 차례로 상자를 열어 잊은 물건이 없는지 확인을 시작했다. 영주 후보생인 나와 샤를로트는 함께 작업할 수 없으므로 준비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다. "그런데, 솔란지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활하고 있나요? 사감은 기숙사에 방이 있고, 가르치는 과목이 있는 건물에도 방이 있죠?" 힐쉬르가 문관 건물에 있는 연구실에서 지내고 돌아오지 않는것과, 각각의 건물에 선생님들의 방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도서관 사서의 방은 저 문 안쪽입니다" 솔란지는 칸막이로 완전히 숨겨진 문을 가리켰다. "기숙사와 같습니다. 일층에는 식당이 있고, 이층이 남성의 방, 삼층이 여성의 방입니다" 사서의 생활 공간은 도서관 안에 있었다. 도서관 안에서 살고 있다니, 솔란지가 부럽다. 나도 여기에서 살고 싶다. "저는 열람실에 돌아가겠습니다. 로제마인님,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준비가 갖추어진 것을 보고 솔란지가 발길을 돌린다. 나는 솔란지를 배웅하고, 기다리고 있는 여자들을 둘러본 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슈바르츠, 바이스. 이제 새로운 의상으로 갈아입습니다. 그걸 돕는건 이 방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에게는 옷을 다 갈아입을 때까지 만질 수 있게 허가를 부탁드릴게요" 나의 말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방에 있는 사람을 인식하듯 천천히 얼굴을 움직인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 "허가했다" "그람, 여러분.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옷을 입혀주세요. 샤를로트도 만져도 괜찮아요 " "네, 언니" 샤를로트가 남색의 눈동자를 반짝이며 여학생 무리에 들어간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히는 것은 나 이외의 사람들이다. 나는 하지 않는다. 땡땡이 치는 것이 아니고, 부주의하게 만지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내가 만지면 마법진이 빛나니까. 자수 덕분에 알기 어렵겠지만, 빛나면 알 수 있다. 함께 자수를 한 샤를로트와 나의 측근은 마법진의 모양과 배치를 알고 있지만, 다른 학생들에게는 되도록 비밀로 하는 것이 좋다. "슈바르츠, 단추를 풀게요" "바이스, 이쪽의 팔을 올려주세요" 여학생들이 밝고 흥겨운 목소리를 내며 옷을 벗기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지고 있다. 샤를로트도 손을 뻗어 슈바르츠를 만져본 후, 활짝 웃는걸 보니 매우 흐뭇하다. "로제마인님, 솔란지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칸막이에 있었던 레오노레가 다가와 그렇게 말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레오노레와 함께 칸막이 쪽으로 향한다. 솔란지는 굉장히 곤란한 얼굴로 걸어 왔다. "솔란지 선생님, 왜 그러시죠?" "힐데브란드 왕자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러 오셨습니다" "네?" 예상 밖의 왕족과의 접촉에, 나는 어젯밤 신관장이 말한 "강제 송환" 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학생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방에 틀어박혀서 있어야 되는거 아니야!? 돌아다니면 안 되잖아! "지금 새로운 의상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답변했는데……" 힐데브란트는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측근 중 문관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우리들이 회수하게 되는 의상을 보고 싶다고 했다. 힐데브란트의 측근들은 중앙의 상급 귀족으로, 솔란지에게 상사에 해당하고, 왕족에 가까운 상급 귀족이라면 영주 후보생인 나보다 입장이 위인 경우도 있다. 쉽게 거부할 수 없다. 기숙사에서 옷을 갈아입었다면 중앙의 문관들의 출입은 막을 수 있었겠지만, 왕족의 마술 도구에 관한 것이고, 왕족이 관리하는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으니 거부하기도 어렵다. 올해는 도서관에서 옷을 갈아입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들어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솔란지는 바로 열람실 쪽으로 향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레오노레는 표정을 다잡는다. "앞으로 힐데브란트 왕자와 측근들이 오게됐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싶다는군요" 그 순간,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단숨에 얼어붙어 버렸다. 왕족이 등장할 예정은 없었으니, 분위기가 바뀌는건 당연하다. 솔란지가 선두로 힐데브란트와 측근들이 들어왔다. 힐데브란트는 집무실의 모습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솔란지의 뒤를 따라온다. 사실은 더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것 같지만, 칢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세례식을 마친 직후의 아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예의바르다. 세례식을 막 끝낸 빌프리트와 비교하고 나는 살짝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잘 교육된 진짜 도련님? 힐데브란트는 모두가 손을 놓고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발을 멈추며 "계속하세요" 라고 말하고 가볍게 손을 흔든다.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힐데브란트는 혼자 따로 떨어저 구경하고 있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눈 높이가 비슷하고 키차이가 없는걸 알아챈 나는 연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허리를 펴고 발 뒤꿈치를 들었다. 종아리가 부들거린다. 길게는 못하기 때문에 풀이 죽으며 발을 내렸다. ... 올해 세례식을 마친 아이보다 좀 클 뿐이야. 작은건 아니니 다행히네. "지난번에 내가 도서관을 찾았을 때 안내해주던 바이스가 귀여워서 오늘도 보러 왔는데, 열람실에 없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왜 옷을 갈아입나요?" "주인이 바뀌면 새로운 의상을 줘야 한다고 해서 만들었었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에요. 매우 우수하고 부지런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옷 갈아입는 모습을 신기한 듯이 보고 있는 힐데브란트에게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대단함을 말한다. 책의 대출과 열람석의 관리뿐만 아니라, 체납자와 책을 빼돌린 인원을 모두 외우고 있다. 도서관 관리에 필수적인 마술 도구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옛 왕족의 공주님이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귀족원의 선생님듣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왕족이 가진 마술 도구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왕궁에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들던 자료가 있나요?" 가슴 설레며 내가 묻자 힐데브란트는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린 뒤 대답을 구하려고 한 측근을 올려다보았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우리가 출입 가능한 왕궁 도서관의 장소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왕궁 도서관! 정말 멋진 울림이다! 측근의 대답에 나는 눈앞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새 도서관에는 새 책과의 만남이 있다. 왕궁 도서관에 잘 아는것 같은 측근에게 더 질문하려던 순간, 레오노레에게 소매를 잡혔다. 레오노레를 보니, 활짝 웃고 있었다. ……더 이상은 말하지 말라는건가? 도서관이 화제가 되면 폭주하므로 주의하라던 말을 떠올리며 나는 입을 다물었다. 왕궁 도서관의 정보가 손에 들어올 기회지만, 왕족의 기분을 해치는 결과가 되면 출입 금지가 될 수도 있다. ……여기는 신중하게 해야된다. 샤를로트에게 배운 대로 공통의 화제에서 서서히 도서관의 화제로 바꿔야지. 공통의 화제는 뭐가 있일까? 내가 생각에 잠기자, 힐데브란트가 우물쭈물 한 모습으로 살짝 질문한다. "저, 에렌페스트의 로제마인에게는 약혼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샤를로드에게는 약혼자가 있습니까?" ……공통의 화제는 샤를로트!? 갑자기 나온 샤를로트의 화제에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몇번 깜박인 뒤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약혼자는 없습니다. 아마 영지 대항전이나 영주 회의 때 조만간 타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레바히르의 아돌피네가 샤를로트를 보는 시선은 그런 시선이었다. 오르토빈에게 샤를로트를 시집 보내 도레바히르가 이익을 얻으려는 눈이다. 영지 대항전이나 영주 회의에서 나에게도 그럴듯한 제의가 몇개나 왔으니. 샤를로트다면 더 온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힐데브란트는 밝은 보라색 눈동자를 크게 뜬 뒤 고개를 천천히 숙였다. "연하는 역시 미덥지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 힐데브란트는 혹시 샤를로트에게 관심이 있는거야? 이런, 나는 샤를로트의 남자의 취향은 모른다구! 그런 어려운 질문은 나에게 하지 말아 달라고 생각하며, 나는 서둘러 무난한 답을 찾는다. "저로서는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힐데브란트가 굉장히 실망했다. 일단 샤를로트에게 물어 보는 것이 좋을까. "궁금하시다면, 본인에게 물어보고 올까요?" "……네?" 그러자 힐데브란트가 굉장히 당황하며,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곁에 있는 샤를로트와 나를 번갈아 본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조금 궁금했을 뿐이에요. 이 이야기는 비밀로 부탁합니다. 나 때문에 주위가 혼란스러워 지는건 원치 않아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확실히, 왕족에게서 타진이 온다면 에렌페스트는 난리가 날것이다. 그게 결정된 것도 아니고 힐데브란트가 궁금해 하는 정도니, 괜히 말하면 주위를 혼란시킬 뿐이다. ……힐데브란트의 마음이 어느 정도 결정될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지. "기다리셨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 어떻습니까, 언니?" 샤를로트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데리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으로, 메이드와 집사 같은 이미지로 출발했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입고 있는 의상에는 그 이미지는 없었다. "공주님, 어때?" "칭찬해줘, 공주님" "슈바르츠도 바이스도 정말 귀엽네요. 모두의 노력으로 멋진 의상이 만들어 졌습니다" 내가 슈바르츠와 바이스 뿐만 아니라 모두를 칭찬하자, 힐데브란트도 활짝 웃었다. "멋진 물건을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입고 있었던 의상을 손에 들고 힐데브란트에게 내밀었다. "이것이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입고있던 의상입니다. 단추를 누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만지게 되면 마법진에 마력이 흐르고, 방어 마술이 작동합니다" 힐데브란트의 측근이 고개 끄덕이고 의상을 손에 들고 살펴본다.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의상은 이 마법진이 사용되고 있나요?" "아니요, 페르디난드님이 개량하셨습니다. 마법진에 관한건 페르디난드님의 스승인 힐쉬르 선생님에게 물어보세요" "알겠습니다" 잘 모르는 일은 대답하지 않는다. 마술 도구나 마법진 관련 질문은 최대한 힐쉬르와 라이문트에게 보나야 한다. 나는 신관장이 시키는 대로 대답하고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손짓한다. "마력 공급을 합시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석에 손을 뻗어 살짝 어루만지며 마력을 쏟는다. 그러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가볍게 눈을 감았다. "우와, 귀엽네요" 그러면서 옆에있던 힐데브란트가 손을 뻗었다. "만져서는 안 됩니다!" 라고 급히 말했지만, 늦은 모양이다. 힐데브란트의 손 끝이 닿은 순간, 파직 하는 소리가 나고, 정전기 같은 빛이 반짝였다. 힐데브란트가 "앗!?" 하고 외치며 자신의 손가락 끝을 누르고, 힐데브란트의 호위기사는 슈타프를 꺼냈다. "주인으로 등록한 사람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질 수 없습니다……그런 마술 도구는 힐데브란트 왕자 가까이에 없었나요?" 왕궁이라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마술 도구가 있을 것이고, 쓸 수 있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을 것이다. 내 말에 힐데브란트의 측근이 고개를 저었다. "왕궁에 있는 마술 도구는 왕족으로서 등록된 시점에서 모두 만질 수 있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가 만질 수 없는 마술 도구는 주변에 없었습니다" "나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지면 안되나요?" 힐데브란트가 어깨를 떨어뜨리자, 한 측근이 나에게 말했다. "이 마술 도구는 왕족의 유물입니다. 그러니 힐데브란트 왕자가 관리해야 하지 않나요?" 주인의 지위를 힐데브란트에게 달라고 한다. 나는 작년의 레스티라우트 때와는 달리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왕족의 마술 도구니까, 도서관에서 차질 없이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활동할 수 있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왕족이 관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귀족원에 없는 봄부터 가을 사이에도 힐데브란트 왕자라면 마력 공급으로 오실 수 있으니, 마석과 마력을 준비할 필요도 없어져 매우 도움이 되겠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없으면 솔란지가 곤란하니까, 내가 선의로 마력 공급을 하고 있을 뿐이다. 대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편이 좋다. 내가 선뜻 동의하자, 질문한 측근이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을 보던 문관들은 눈살을 찌푸렺ㅎ다. "주인으로 마력을 공급하는걸 간단하게 말씀하지만, 세례식을 막 끝낸 힐데브란트 왕자에게는 힘들지 않을까요? 몸에 부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힐데브란트의 마력량과 컨디션을 염려하는 측근이지만, 나는 다른 걱정도 한다. 마법진과 마술 도구에 정통한 문관이라면 알 수있다. "그 밖에도 걱정스러운 일은 있습니다. 학생이 없을때만 이동이 가능한 힐데브란트 왕자는 차질 없이 마력 공급이 가능합니까? 그리고 완전히 주인믈 교체하면 새로운 의상이 또 필요하게 되는데, 인력과 소재는 괜찮습니까?" 신관장은 꽤 많이 모으고 있던 희귀한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중앙정도라면 걱정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자수는 시간이 엄청 걸리는 일이다. 자수를 손가락으로 더듬고 있던 문관이 답을 피하려고 시선을 피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가장 큰일입니다만……" 나는 멍하니 있는 힐데브란트에게 얼굴을 돌렸다.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각오가 필요합니다" "각오인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힐데브란트에게 크게 끄덕이며, 나는 진지하게 물었다. "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주인이 되면 공주님으로 불립니다" "네!?" "남자도 공주님이라고 불립니다. 그동안 남성 사서들도 그렇게 불리고 있었어요" 힐데브란트는 예쁜 얼굴을 하고 있고 포근한 분위기라, 의상에 따라서는 여자로도 보일 것이다. 그런 아이가 "공주님"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남장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 "힐데브란트 왕자는 앞으로 공주님으로 불릴 각오는 있으십니까?" "저는 남자입니다. 공주님으로 불리고 싶지않아요" 힐데브란트는 "정말 싫어요" 하며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뭔가 싫은 추억이라도 있는걸까. "그러면 주인이 아니라 협력자로 등록하는건 어떤가요? 그렇다면 이름으로 불리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질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그쪽이 좋습니다. 부탁합니다" 나의 방안에 힐데브란트가 얼굴을 빛냈다. 측근들도 부담이 적어 좋다고 허가를 내준다. "다만 어둠과 빛의 속성이 필요한데, 괜찮나요?" "네!" 이렇게 힐데브란트를 협력자로 등록하면서 도서위원 한명 더 늘어나게 됐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마구 쓰다듬고 돌아가는 힐데브란트를 배웅하고 나는 왕족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무사히 넘긴 것에 안도의 숨을 뱉었다. "……언니의 사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서 막을 틈도 없네요" 왕족과 접촉을 끊고 싶었습니다, 하고 샤를로트가 중얼거린다. "빨리 기숙사로 돌아갑시다. 뭔가 일어날 것 같아요" 샤를로트가 그렇게 말하며 모두를 재촉한다. 도와주러 왔던 여학생들은 왕족과 만나서 그런지 피곤해 보였다. 다 함께 방으로 돌아가다가, 나는 문득 생각나서 샤를로트에게 물었다. "샤를로트" "네, 언니?" "샤를로트는 연하의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못미덥게 느껴지나요?" 샤를로트는 나를 보고 뭔가를 깨달은 듯, 눈을 감은 뒤 조용히 숨을 뱉었다. "미더운지는 상대에 따라 다릅니다만, 저는 역시 연상이 믿을 수 있을것 같아요" ……어머, 아쉽다. 거절당했어. 샤를로트는 연상을 좋아한다고 머릿속에 쓰고 있는데, 샤를로트가 걱정스럽게 나를 봤다. "언니도 힐데브란트 왕자보다 오라버님이 믿을수 있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그럼요. 도서관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도량이 남자에게 제일 필요하니까요" 기숙사의 책장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했던 빌프리트를 잊지 않는다고 말하자 샤를로트는 굉장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 작가의 말 갈아입기 완료입니다. 힐데브란트 왕자가 도서 위원이 되었습니다. 로제마인의 줄 타기 사교에 샤를로트는 두통이 옵니다. 다음은 이름을 적을 마석을 구하러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3화 - 마석 채집 - 2016.01.22. 10:0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마석 채집 "강의가 중요하니, 한네로레님의 예정을 최우선으로 삼으세요" 솔란지에게 그렇게 듣고 나는 브륜힐데에게 다도회 예정을 세우게 하고 한네로레에게 초대장을 보내기로 했다. 브륜힐데는 처음 정한 날은 사회학과 겹치면서 거절당하고 다른 날을 정하기로 한것 같다. 그래도 무사히 책벌레의 다도회 예정이 결정됐다. "솔란지 선생님에게도 초대장을 드려야 겠네요"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해서 나는 바로 초청장을 만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서관에 간다. ……이야, 솔란지와 한네로레와 함께하는 다도회라니. 도서관 집무실에서 하는 책벌레의 다도회다. 텐션이 마구 오르는걸 스스로도 알 수 있다.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공주님, 안녕" "공주님, 책 읽어?" "아, 정말 로제마인이 왔네요" 도서관에 들어가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맞아 준다. 그리고 요 며칠 힐데브란트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거의 매일 오고,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마음이 풀릴 때까지 보고고 돌아가는것 같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힐데브란트가 너무 지루해 한다고 했다. 일학년의 참고서를 빌려도 되지만, 읽을 수 있는 책 자체가 적다고 한다. 책이 읽고 싶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이 적은건 불쌍하니 내가 만든 어린이용 책을 빌려줘도 될지, 에렌페스트에 질문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힐데브란트 왕자" 힐데브란트에게 인사를 끝내고 나는 솔란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솔란지는 며칠동안 왕족의 방물에 매일 조마조마 하게 보내고 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관심을 가진걸 알고 있어서 조금 익숙해지는 것 같지만. "솔란지 선생님, 도서관 다도회의 예정이 정해졌습니다" 내가 브륜힐데가 가지고 있던 청첩장을 받고 내밀자, 솔란지가 반갑게 웃으며 초대장을 받았다. "어머, 기대됩니다……나흘 남았네요" 학생이 있는 겨울에는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가 적어지는 솔란지는 작년의 다도회가 너무 즐거웠다고 했으니, 이쪽도 준비에 열심히다. 브륜힐데와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있을때, 어린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나흘 뒤에 다도회가 있습니까?" 슈바르츠와 바이스와 함께 따라온걸까. 힐데브란트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 내가 그날 도서관에 오는건 사양하는게 좋을까요?"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열람실에서 언제나처럼 일을 하고 있어서 힐데브란트가 와도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왕족이 오는데 집무실에서 한가로이 다도회를 할 수도 없다. ……이건 초대하는게 좋을까? 나는 판단을 솔란지에게 맡기려고 솔란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솔란지가 조금 생각하며 뺨에 손을 대고 나를 내려다본다. "로제마인님 힐데브란트 왕자도 초대해도 뢸까요? 협력자로 등록되었고, 한네로레님에게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이 다도회는 여성의 모임이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도서위원의 모임으로 생각한다면 왕자도 함께 있는 것이 좋겠다. 도서위원을 시작하자 왕자가 있었다는 전개보다는, 처음부터 다도회에 힐데브란트도 참석한다고 전하고, 다도회에서 협력자임을 말한다면 한네로레의 놀람도 적을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힐데브란트가 기대에 찬 밝은 보라색 눈으로 솔란지와 나를 보고 있었다. 초대하는게 좋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나는 힐데브란트에게 웃는 얼굴을 돌렸다.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유혹이 되겠지만, 폐가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좋습니다……귀족원 안에서 내가 행동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거든요" 힐데브란트는 수줍은 듯 기뻐했으나, 측근은 어떨까. 나는 측근에게 고개를 돌렸다. 잘 만든 미소를 한 측근이 브륜힐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로제마인님의 근시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브륜힐데,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브륜힐데가 긴장한 표정으로, 하지만 어떻게든 웃는 표정으로 힐데브란트의 측근이 있 곳으로 향한다. 왕족들과 이야기를 하게된 브룬힐데를 불쌍히 여기며, 나는 힐데브란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머님 이외의 분과 다도회를 하는건 거의 없어서 기대됩니다" 힐데브란트는 세례식을 이제 마친 참이라, 아직 경험이 적은 것 같다. 외가의 친척들과 다도회를 몇번 했을 뿐이란다. 재미있어 한다면 좋겠다. "로제마인은 오늘도 독서를 하죠? 나는 바이스와 있을테니 신경 쓰지 말고 이층으로 가세요" 잠시 얘기를 한 후는 독서다. 힐데브란트는 내가 독서를 하려고 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조금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독서를 권하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 나는 인사를 하고 이층에 올라가 언제나처럼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색색의 빛이 쏟아지고 나는 얼굴을 들었다. 퇴출 시간을 나타내는 빛이다.이제 곧 종이 울린다. 나는 책을 피리네에게 부탁 하고 점심을 위해 도서관을 나왔다. 힐데브란트도 돌아갔고, 다른 학생의 모습도 없고 조용하다. 솔란지와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인사하고 도서관을 나올 무렵, 딱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서관을 나오고 기숙사로 향하고 있을때 중앙 동에서 누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힐쉬르의 제자로, 최근 신관장의 제자도된 라이문트다. "로제마인님" 우리들을 눈치 챈 것 같은 라이문트가 매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말을 하고싶다고 요구하더니, 라이문트가 흥분하며 감사를 표하다 시작한다. "로제마인님이 페르디난드님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추천했다고 할트무트에게 들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제자로 된 것은 로제마인님 덕분입니다" 내가 신관장과 라이문트의 중매를 한 설정이 되어 있었다.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 것이 나뿐이라, 빌프리트나 샤를로트가 추천했다는것 보다는 신빙성도 있다. "페르디난드님의 질문지에 답을 보내면 새로운 연구 과제가 오게되고, 첨삭해 주게 되었습니다" 라이문트는 정말 기쁜 것 같다. 신관장에게 주어졌다는 연구 과제를 자랑하고, 오후부터는 힐쉬르의 연구실에 갈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때 볼 수 있는 환한 미소를 짓고있다. "라이문트의 과제가 완성되면 힐쉬르 선생님을 통해 연락주세요. 내가 페르디난드님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네!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페르디난드님에게 보내주세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라이문트는 식물지를 갖고 있었다. 라이문트가 내미는 몇장의 종이는 할트무트가 받았다.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내가 걸어가기 시작하자, 라이문트가 문관 건물로 뛰어 가기는 발소리로 들렸다. 기숙사에 돌아오고 할트무트가 곧바로 라이문트의 자료를 살펴본다. 나도 봤는데, 마치 지리 시험과 같은 문답 형식으로 아렌스바흐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필사적인 라이문트는 신관장의 시험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았나보다. 다음 과제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제를 푸는 기분으로 정보를 적어주는 라이문트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의 자료로 중요한 정보원을 확보한 뒤, 시험 합격에 필사적인 학생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정보 수집의 수완은 배우지 않으면 안되겠군요" 잘 모이지 않는 아렌스바흐의 정보가 시원스럽게 굴러들어오자, 할트무트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오늘은 마수 사냥을 다녀오겠습니다" 흙의 날,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로데리히와 옛 베로니카 파벌을 중심으로 한 기사 견습들이 사냥을 간다고 한다. 할트무트가 "이름을 바친다면 빨리해라"라고 재촉한 덕분이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다른 아이들도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마석은 확보하고 싶다며 사냥을 가기로 되었다고 한다. "로데리히는 문관이니 조심하세요" "네, 로제마인님" 로데리히 일행을 배웅한 뒤에는 일층의 독방에 측근들이 전부 집합하고 에렌페스트로 보내는 질문 작성 시간이다. 어제 힐데브란트를 다도회에 초대했던 것을 보고한 답은 "왜 그렇게 한거지?" 라고 에렌페스트에서 화살 같은 질문지가 날아왔다. 힐데브란트가 도서위원이 될 때도 이런게 왔으니, 오늘 오전에는 질문을 작성하는 것만으로 끝날 것 같다. "…… 그래도 이번에는 솔란지 선생이 권유한거니까, 권유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죠?" 나는 내가 어떻게 망쳤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힐데브란트를 다도회에 초대했을 때 도서관에 동행했던 브륜힐데에게 묻자, 브륜힐데는 곤란한 얼굴이 됐다. "솔란지 선생님에게 좋은 제안이군요, 라고 대답하고 그 자리에서 왕족에게 직접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측근들끼리의 대화시키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은 급한 일에라도 로제마인님이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근시에게 맡기세요" "알겠습니다. 다음부턴 그렇게 하겠습니다" 힐데브란트의 측근에게 불리고 그 자리에서 다도회를 위한 작업을 하게 된 브륜힐데가 올바른 방법을 일러 준다. 대처 방법을 배은지 않으면 고생하는 것은 측근들이라, 최근에는 "이 경우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아요" 가 아니라 "이 경우에는 이렇게 하세요" 란 표현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도, 왕족의 다도회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지난해 한적이 있으니 괜찮죠?" "그때는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만, 이쪽이 초대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공주님. 에렌페스트는 10위에 올랐지만, 그동안이 그동안니까요" 초대되어서 가는 것과, 왕족을 초대하는건 다르다고 리할다가 한숨을 섞으며 지적했다. 에렌페스트는 왕족을 초대하는 다도회를 한적은 없는 것 같다. "……지금부터 거절은 못하죠?" "당연하죠" "게다가 힐데브란트 왕자가 권유를 기대했기 때문에 권유 과정이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 초대하게 됐다고 생각됩니다" 브륜힐데가 "힐데브란트 왕자의 측근도 죄송하다고 했어요 "라고 중얼거린다. 사교 경험이 적은 나랑 힐데브란트가 만난 결과, 양쪽의 측근들이 고생하게 된 것 같다. 미안해요. 할트믄트와 피리네가 여기에서 논의의 결과를 정리해 에렌페스트로 보낸다. 문관들이 답변과 질문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근시들과 다도회에 관한 세부 사항을 정하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로데리히가 다쳐서 돌아왔습니다!" 문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내용에 놀라고 일어서서 나는 가로 다목적 홀로 향했다. 다목적 홀에 뛰어가자, 샤를로트와 그 측근들 가까이에 칼 자국과 타박상을 입은 로데리히가 있었다. "로데리히!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강한 마수가 나왔니다" 강하게 마수가 공격하자 로데리히는 어떻게든 공격을 피했지만, 기사 견습과 부딪쳐서 다친 것 같다. "바로 구원을 불러달라길래 제가 혼자 돌아왔습니다" 내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돌아보는 것과 무장한 빌프리트 일행이 나오는건 동시였다. "염려 마라. 내가 바로 가겠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로데리히가 돌아오고 바로 준비를 시작한 듯, 빌프리트와 그 호위기사들은 이미 무장이 끝나 있었다. 샤를로트의 호위기사 견습 몇명도 마찬가지다. "로제마인의 압축 방법을 배우고 보니파티우스님에게 단련된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 견습이 제일 강하다" 빌프리트도 마력이 늘었고, 원래 영주 가문이라 마력은 많은 편이다. 게다가 남자라서 기사 견습들과 훈련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그래서 빌프리트가 기사들을 이끌고 구원을 가게 된 것 같다. "샤를로트와 로제마인은 기숙사를 지켜라. 로제마인의 호위기사는 샤를로트도 함께 지키거라. 그럼 가자" "알겠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오라버님" 샤를로트가 초조하게 남색의 눈동자를 흔들고, 모두를 배웅한다. 나도 똑같이 출발하는 빌프리트와 기사 견습들을 배웅하고 로데리히에게 돌아섰다. 아파보이는 상처가 보여서 나는 슈타프를 꺼냈다. "로데리히에게 룸수메르의 위안을" 슈타프에서 나온 녹색 빛이 로데리히를 감싸자 외상이 사라진다. 치료를 받은 것은 처음인지, 로데리히는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손발을 바라보았다. "마력과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복약을 먹는 편이 좋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로데리히는 회복 약의 존재에 겨우 깨달은 듯 자신의 허리에 달고 있는 회복약을 꺼내 마셨다. "감사합니다, 로제마인님. 통증이 사라졌어요" "로데리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어떤 마수가 나왔는지 말씀하세요" 나의 질문에 로데리히가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출현한 마수는 검고 큰 개 같은 형태의 마수인것 같다. "네발로 달려오고, 어른보다 큰 정도입니다. 다만 그 마수가 꿈틀거리자 주위의 모습이 변했습니다. 나무와 풀이 썩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눈이 많이 있었습니다. 보통 개와 같은 곳에 있는 눈은 크고, 붉은 이마에도 작고 검은 눈이 여러개 있고, 공격 받으면 색깔이 변했습니다" "설마 타니스베파렌!?" 레오노레가 눈을 부릅뜨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기사 견습이지만 문관처럼 조용하고 소극적인 레오노레가 흐트러진 목소리를 내는건 드물다. "……타니스베파렌은 뭐야?" 잘 모르겠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레오노레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을 얻으면 성장하는 마수입니다. 에렌페스트에서 출현하는 토론베에 비슷한 성질로, 유르겐슈미트의 남쪽에 살고 있다고 마수에 관한 자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부주의하게 공격하면 계속 커지고 강해집니다!" "뭐라고!?"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눈을 크게 떴다. 쓰러뜨릴 생각으로 공격하면 적은 거대화시켜버린다. 나는 내 마력을 얻어 급격히 성장했던 토론베를 떠올리며 소름이 돋는걸 느끼고, 자신의 양팔을 잡았다. "그래도 공격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바로 알수 있으니, 어둠의 축복을 얻은 무기라면 공격할 수 있으니까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은 문제없겠죠?" 토론베를 쓰러뜨리던 기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오노레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나를 바라봤다. "어둠의 축복을 얻은 무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로제마인님! 바로 가지고 가야합니다!" "어디에서라니, 슈타프를 변형시킨 무기로에 축복을……설마 모르나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말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레오노레도, 유디트도, 샤를로트의 호위기사 견습도 모두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 그런 상태라면 기사 견습들이 위험하다. 그리고 견제와 구원의 차원에서 공격하고 적에 마력을 계속 주게되면 더욱 큰일이다. "죄송합니다, 로제마인님. 제가 마석을 구하려고 해서……" 그런말을 내뱉는 로데리히를 보고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새파랗게 질린 로데리히는 눈물이 넘쳐흐르고 있지만, 로데리히는 나쁘지 않다. "내가 가겠습니다" "로제마인님!?" "언니!?" 내가 일어선 순간, 주위가 일제히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너무 위험합니다, 로제마인님!" "기사 견습에게 맡기세요!" 하지만 어둠의 신의 축사도 모르는 기사 견습에게 맡길 수 없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신전장입니다. 신의 축복을 얻기 위한 축사는 기억합니다. 현장으로 가서 전원에게 축문을 가르치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합니다……근시들은 선생님에게 연락하세요. 샤를로트는 기숙사를 부탁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신체 강화 마술 도구에 마력을 담으면서 현관 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할트무트가 달리는 내 옆을 빠른 걸음으로 따라오며 동행을 요청한다. "로제마인님, 저도 데려가 주세요. 로제마인님을 지킬 수 있게 기사 견습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기사 견습이 축문을 외우고 있는 동안 시간 벌이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할트무트를 보자 할트무트는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구보가 되고 있는 피리네도 "로제마인님, 저도……" 라고 얘기하지만, 피리네는 안된다. "피리네는 대기하세요. 마력이 적어 축문을 말해도 전력이 안 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궁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희에게 축문을 가르치고, 로제마인님도 기숙사에서 대기하세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한꺼번에 기억할 만큼 짧은 축문이 아닙니다. 이런 문답을 하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그렇게 불평만 말한다면 오라버님을 남길거에요!" "그러면 본말 전도야!" "문답은 좋으니 급히 이동해 주세요" 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재촉하고 현관 홀까지 달리며 빠른 걸음을 하고 있는 기사들을 올려다본다. "여러분은 슈타프의 변형을 유지한 채 기수를 꺼낼 수 있나요?"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장 슈타프를 변형시키세요" 그자리에서 모두가 슈타프를 내고 각각의 무기로 변형시킨 것을 보고 나도 자신의 슈타프를 물총으로 변형시킨다. "축문을 따라 외치세요" "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 어둠의 신이여, 세상을 만들고, 만물의 아버지시여" 뛰며 축문을 외우자 바로 목소리를 맞춘 외침이 울린다. "우리의 기도를 승낙하시고 성스러운 힘을 주십시오. 마수의 힘을 앗아가는 당신의 축복을 우리의 무기에" 뒤의 현관 홀에 도착하자 피리네와 따라온 로데리히가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면서 축문을 계속한다. "모든 마력의 고리에서 벗어나 당신에게 마력을 바치고 가호를 받아" 입으로는 축문을 외면서 무기를 쥐고 있지 않는 손으로 기수의 마석을 쓰다듬고, 기수를 꺼냈다. 모두가 똑같이 기수를 꺼내고 탄다. "이 땅에 있는 목숨에게 한때의 안식을 주십시오" 축문이 끝나자, 슈타프를 변형시킨 각각의 무기가 한번 빛나고, 마치 어둠을 입은것 같은 상태로 변화했다. 레서 버스를 타고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걱정스러워 하는 피리네와, 분한 듯이 입술을 다물고 눈물을 흘리는 로데리히의 모습이 보인다. "로데리히, 타세요!" "네?" "이런 상태가 되고 마석도 얻을 수 없다면 곤란합니다. 내가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대답하지 못한 로데리히를 피리네가 레서 버스에 태운다. 그리고 로데리히를 레서 버스에 앉히고 활짝 웃었다.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은 로제마인님이 질리 없습니다. 마석을 얻어 함께 모시자고 말했잖아요? 꼭 마석을 가져오세요, 로데리히" ──────────────────────────── 작가의 말 힐데브란트 왕자가 다도회에 참전합니다. 라이문트는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위험한 마수가 출현했습니다. 다음은 마수를 무찌르러 출발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4화 - 타니스베파렌 전편 - 2016.01.22. 11:14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타니스베파렌 전편 로데리히를 태운 피리네에게 "잘했어요!" 라고 나는 속으로 칭찬했다. 이로써 피리네가 내리면 출발이다. 나는 뒷좌석에서 시선을 떼고 안전 벨트를 맨다. 그 때 로데리히가 초조하고 매달리는 목소리를 내고 레서 버스에서 내리려는 피리네를 말렸다. "피리네……" "저, 로데리히. 놓지 않으면 내릴 수 없습니다" 백 미러를 들여다보자 로데리히가 피리네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피리네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로데리히와, 기숙사에 있으라고 명한 나를 번갈아보고 아주 곤란한 얼굴이 됐다. 나는 가볍게 숨을 뱉었다. 자신을 잡아주고 기수에 태워준 준 피리네가 있으면 로데리히는 든든한 것이다. 그렇다면 피리네는 타면 된다. "피리네, 타고 있어도 좋으니 ー데리히에게 안전 벨트 매는 방법을 일러주세요" "네? 제가 동행해도 좋을까요?" 눈을 동그랗게 뜬 피리네에게 나는 고개를 끄떡였다. 불안한 로데리히를 뒷좌석에 혼자 앉게 하는 것도 걱정된다. 누군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로데리히는 아직 내 측근이 아니니까요. 기사는 아니지만 감시역입니다. 다만 절대 이 기수에서 나가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피리네가 흐뭇하게 웃는 것을 백미러로 보며 나는 핸들에 마력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 손에 물총을 쥐고 있어 좀 위험한 한 손 운전이다. "아, 저, 로제마인님, 저는……" "로데리히, 갑니다!" 내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 같은 로데리히의 말을 가로막고 선두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뒤를 따라 공중으로 뛰어나갔다. 노란빛을 발하는 채집 장소를 향해 속도를 낸다. 기숙사에서 먼 거리가 아니므로 눈이 쌓인 숲 속에서 빛나고 있는 채집 장소가 금방 보였다. 그 채집 장소에는 타니스베파렌이 지나간 장소가 검은 줄무늬로 되있는 것이 공중에서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싸우는 기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매직 미러처럼 되있는 채집 장소에 있을 것이다. "돌입합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고, 채집 장소로 곤두박질쳤다. 나도 채집 장소로 레서 버스로 뛰어들어 간다. 결계를 뚫는 아주 잠깐, 경치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러나 나의 기억과 달리 약초나 나무가 총총 들어서 있던 채집 장소는 타니스베파렌에게 휩쓸리고 사 분의 일 가량이 썩어 있었다. 풀의 녹색이나 나무의 갈색이 아니다. 풀이 없는 갈색 땅도 아니고 검은 진흙 연못처럼 보였다. "…… 심하네요" "아무도 없나!? 어디에 있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 이 자리를 휩쓴 타니스베파렌의 모습이 없다. 기사 견습들도 보이지 않는다. "채집 장소를 지키기 위해서 어딘가로 타니스베파렌을 유도했을 겁니다" 레오노레의 말에 끄덕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찾기 시작한다. 나도 이 땅의 참상을 씁쓸하게 생각하면서 콜네리우스 뒤를 따라간다. ……나중에 플루트레네의 위안이 필요하겠네, 이거. 이대로라면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은 이제 채집할 수 없잖아. 그런 생각을 한 순간, 숲 속에서 땅울림이 전해져 왔다. "하읏!?" "뭐야!" "앗!" 레서 버스 안에서도 놀란 목소리가 나오고 무심코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굉음이다. 공기가 떨리고 있는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어디야!?" 기수로 높이로 올라가자, 깊은 숲 속에 타니스베파렌이 이동한 흔적이 보이고, 안쪽에서 나무가 몇개 쓰러져서 가는 것이 보인다. 그런 나무 사이로 기수가 나오고 다시 내려갔다. 밝은 황토색의 망토를 하고있다. "찾았다!" 기수를 몰고 숲 속으로 다가가자 커지고 있는 타니스베파렌이 보였다. 로데리히의 설명대로 거대한 개나 늑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보다 큰 정도라고 말했는데, 그 세배는 되는 것처럼 보였다. " 이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로데리히의 비명 같은 목소리에 나는 끄덕이면서, 아래의 타니스베파렌을 바라본다. "공격받아 마력을 얻어 성장했을 겁니다. 마력을 상당히 얻은것 같군요 " 이렇게 성장하기 전에 알아채라고! 라고 소리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토론베 퇴치에 동행할 없는 견습들은 마력을 빼앗는 타입의 마수와 조우한 적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더이상의 공격은 위험하다는건 알고 있는 듯하다. 숲으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타니스베파렌을 견제하고 주위를 날아다니는 기수가 몇개 보였다. 눈 속에 빛나는 황토색 망토는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이 틀림 없다. 하지만 그 수는 빌프리트가 데리고 간 기사 견습보다 훨씬 적었다. "……이것뿐인가요? 다른 기사 견습들은 어디있죠?" 타니스베파렌의 누런 큰 이가 심하게 움직이고 눈앞을 날아다니는 기사 견습을 먹으려 했다. "위험합니다!" 타니스베파렌의 움직임을 읽는 것처럼, 기사 견습이 황토색의 망토를 휘날리며 재빨리 방향을 바꾼다. 안도의 숨을 내쉰 것도 순간의 일이었다. 몸이 거대해지고 있는 타니스베파렌은 입도 커지고 입가에 떨어지다 침도 커지고 있었다. 침이 떨어지면 그 자리는 썩은 흙으로 된다. 타니스베파렌의 움직임과 함께 흙이 썩어가고, 나무가 쓰러지고, 짓밟히면서 부서지는게 눈에 보인다.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행동 범위가 정해진 토론베가 아니라, 네발로 뛰어다니고 움직임이 민첩하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마수인 만큼 거대한 토론베보다 타니스베파렌이 더 위험하다. 이 자리에 없는 기사 견습들이 어떻게 됐는지 몰라서 나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로제마인님!" 피리네의 날카로운 소리에 깜짝 놀랐다. 밖에선 타니스베파렌의 거대한 눈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눈은 자신이 먹은 마력을 나타내는건지, 적색, 청색, 녹색 등 계속 바뀌고 있다. 그 모든 눈이 나를 보고있다. 오싹하고 등골이 떨린다. 식은땀이 온몸에서 나오는것 같다. 나는 나를 먹이로 인식하고 있는 마수의 눈을 알고 있다. 그 눈이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타니스베파렌은 주위를 날아다니는 기사 견습들이 공격하지 않은 것을 이해한건지, 견제하려는 기사 견습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나를 향해서 똑바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상공으로! 타니스베파렌이 뛰어올라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상공으로 올라가세요!" 레오노레의 날카로운 소리에 나는 곧바로 위를 향해서 핸들을 꺾고 상공으로 올라간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네발로 뛰고있던 타니스베파렌이 뒷발만으로 일어서서 레서 버스를 향해 날아올랐다. 레서 버스의 창문에서 타니스베파렌의 굵은 앞발이 보이고, 짐승 특유의 체취와 크게 벌린 입에서 나는 냄새가 뒤에서 다가오는 것을 알고 새파래졌다. "우와아아!" "꺄아악!" 뒷좌석에 앉아 두 사람의 비명을 들으며 나는 최대한 악셀을 밟고 전속력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뒤를 향해 물총을 난사했다. 그러나 전혀 맞지 않은 모양이다. 타니스베파렌이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운전석의 창문에서 누런 이가 보였다. 이런 짐승의 이빨을 눈앞에서 본 적은 없었다. 이정도로 무섭다고 생각한 것도 없었다. …… 먹힌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공포 속에서 나는 마력을 계속 흘려보냈다. 깡! 뒤에서 이가 부닫치는 소리가 났다. 물어뜯는 것에 실패한 소리라고 깨달은 것은 타니스베파렌의 앞발이 뒤를 향해 움직인 탓이다. 직후 "캬아!" 하는 큰 비명이 타니스베파렌의 입에서 나오다. "명중입니다" 뒤에서 유디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면 유디트의 공격이 얼굴에 맞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공격을 옆구리에 받은 것이 보였다. "로제마인님!" 할트무트가 안색을 바꾸고 날아왔다. 힘을 너무 준 탓인지, 핸들을 쥔 채로 형태로 손가락이 고정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 괜찮아요, 무사합니다" 나의 입에서 쉰소리가 나왔을 때, 빌프리트와 그 호위기사들도 달려왔다. 빌프리트가 이쪽으로 날아와 나를 향해서 소리 쳤다. "로제마인, 너는 왜 온거야!" "축사를 가르치려고 온 것 뿐이에요" "선생님에게 연락하고 시간만 벌면 우리도 문제없어! 마수에게 다치거나 이런 전장에서 갑자기 쓰러지면 상당히 곤란하다고!" 빌프리트의 말은 정답이라, 나는 "죄송합니다" 하고 솔직하게 사과했다. "모두의 무기에 축복을 주러 왔습니다. 그게 끝나면 저는 기숙사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타니스베파렌의 머리위에 내 호위기사들도 왔다. 빙 둘러봐도 역시 인수가 모자라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도 없고, 빌프리트와 함께 출발한 다른 기사 견습들의 모습도 없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다른 기사 견습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 "쉬고 있어. 길어진다고 생각해 교대로 타니스베파렌의 상대를 하고 있는거야" 그러면서 빌프리트 형은 숲을 향해 로트를 날렸다. 붉은 빛이 뻗어 가자 숲의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휴식을 하고 있었던 기사 견습들이 나오고 모여든다. "콜네리우스, 레오노레, 유디트, 할트무트, 저렇게 거대해진 상태라면 위험합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이 하고 있었던 것처럼 공격력이 갖춰질 때까지는 타니스베파렌의 공격을 피하면서 시간을 버세요. 나는 여기서 모두에게 축문을 가르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내 호위기사들이 쓰윽 소리를 내며 타니스베파렌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내려가는걸 보고 주위에 모여든 기사 견습들을 둘러보았다. 휴식하던 기사 견습들은 대체로 두 무리로 나뉘어 있었다. 마티아스를 중심으로 하는 구 베로니카 파벌과, 토라고트가 중심인 무리다. "로데리히가 했던 설명과 많이 달라졌으니, 설명을 부탁합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기사 견습들의 시선이 일제히 토라고트에게 향했다. 토라고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무리도 토라고트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는걸 느꼈다. 지난해 후반은 유스톡스가 근시로 붙어 있어 얌전했지만, 마력 압축을 배우고 마력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자신감도 되찾고 있었다. 그런 토라고트가 지금은 얌전히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것만으로 알 수 있었다. 타니스베파렌을 거대화시킨 것은 토라고트다. "토라고트, 설명해라" 빌프리트가 말하자 토라고트가 고개를 수그리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채집 장소에서 난동을 부리면 채집물이 전멸하기 때문에 숲 속으로 유도하고 있는 중입니다……제가 전력으로 공격하고 타니스베파렌을 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빌프리트와 함께 달려간 토라고트는 공격하지 않고 주위를 날아다니며 타니스베파렌을 채집 장소에서 숲으로 유도하는 기사 견습들을 발견했다. 공격하면 마력을 흡수하는걸 알아챈 마티아스가 공격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지만, 토라고트는 그것을 몰랐다. 그들을 도울 생각으로 타니스베파렌을 공격한 것이다. 마티아스가 "안돼!" 라고 외쳤지만 들리지 않았고, 토라고트는 전력으로 공격했다. 그 직후, 어른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던 타니스베파렌의 몸이 확 부풀었다.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것처럼 확 부풀었던 곳은 그대로 굳어지고 두배 이상의 크기가 되고 말았다. "도대체 왜, 하고 생각했는데 샤를로트님의 호위기사 견습에게 올도난츠가 도착하고 공격하기 위해서는 어둠의 축복을 받은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축문을 가르치기 위해 내가 뛰어나간것과, 선생님에게 연락을 넣었다는 올도난츠가 리할다에게 온 것 같다. 마티아스가 타니스베파렌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덧붙인다. "그리고는 빌프리트님께서 타니스베파렌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채집 장소에서 떨어뜨리고, 동시에 저희의 회복을 위해 시간을 벌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회복약을 마시고 여유가 생겼어요 " 다친 사람은 회복약을 마시고 휴식하고 있었다. 아직 피곤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다친 사람도 있다. "선생님에게 연락도 했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벌면 괜찮겠죠. 열심히 해 준 모두에게 룸수메르의 위안을 주겠습니다" 슈타프는 변형시켰기 때문에 나는 슈타프가 아니라 반지의 마석에 마력을 담고 룸수메르의 위안을 준다. 반지의 마석에서 나온 녹색 빛이 기사 견습들에게 쏟아졌다. "감사합니다, 로제마인님" 통증때문에 자세가 불편해 보였던 기사 견습들이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면 무기를 꺼내세요. 한번 축복을 해제하면 그 날은 축복을 얻을 수 없으니 타니스베파렌을 쓰러뜨릴 때까지 해제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해제 방법은 모르니까 문제 없어" 빌프리트의 말에 작게 웃으면서 나는 축문을 외운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 어둠의 신이여, 세상을 만들고, 만물의 아버지시여" 자신의 무기를 강렬히 응시하며, 기사 견습들이 복창한다. 아래쪽에는 나의 호위기사들이 타니스베파렌을 견제하고 있었다. "우리의 기도를 승낙하시고 성스러운 힘을 주십시오. 마수의 힘을 앗아가는 당신의 축복을 우리의 무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말하고 싶은걸 참으며 나는 눈을 감았다. 지금은 기도를 바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마력의 고리에서 벗어나 당신에게 마력을 바치고 가호를 받아, 이 땅에 있는 목숨에게 한때의 안식을 주십시오" 천천히 눈을 뜨자, 모두의 무기는 어둠의 힘을 얻어 검게 물들어 있었다. 어둠의 무기를 손에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이걸로 공격하면 타니스베파렌에게 마력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나는 마석을 취하고 싶으니 가급적 사지를 절단하는 방향으로 공격하셨으면 좋겠어요" "로제마인, 그런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를 가리켰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타니스베파렌은 하늘을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는 없어. 로제마인은 우리가 보이는 위치, 그리고 결코 공격이 닿지 않는 상공에서 대기해" "알겠습니다" 한 차례 무기가 가볍게 빛난 탓일까, 나의 호위기사가 모여들었다. 강한 마력이 위에 모이는걸 알아 차린건지, 타니스베파렌이 뛰어오른다. 물론, 앞다리도 닿지 않는 상공에 있지만, 사냥감을 정하고 빛나는 눈이 나를 보고 뛰어 오르는걸 보면 심장에 나쁘다. "마수에 관한 책을 읽고 타니스베파렌의 특성을 자세히 알고 있는건 레오노레 뿐입니다. 오늘은 레오노레의 지시에 따르세요. 특히 토라고트, 알겠나요?" "……예" 내 말에 토라고트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빌프리트가 고개를 저었다. "로제마인, 토라고트는 타니스베파렌의 특성을 몰랐던거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말아줘" "알겠습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제 전투는 기사 견습들에게 맡기면 좋다. 어둠의 축복을 부여한 무기를 만들어 줬으니 내 역할의 절반은 끝났다. 나머지 반은 토지의 회복인데, 한번 기숙사에 돌아가는 게 좋을까,라고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레오노레는 나에게 역할을 줬다. "그럼 다음에 로제마인님이……" "나도 싸우나요?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생각했습니다" "전투 경험이 있고, 대량의 마력이 있는데다가, 안전한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로제마인님을 전투에 투입하지 않는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타니스베파렌의 움직임은 로제마인님이 움직이면 타니스베파렌이 뒤쫓을 위험이 있습니다" 기숙사로 돌아가는건 위험하다고 레오노레가 말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이상 인력은 남김없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합리적이라고 할까, 적을 쓰러투리기 위해 움직이는 레오노레에게 조금 놀랐지만, 나는 역할을 받아서 기쁘다. ...모두의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니까. "로제마인님은 타니스베파렌의 공격이 닿지 않는 상공에서 물총으로 공격하세요. 할트무트와 유디트는 결코 로제마인님 곁에서 떠나면 안됩니다" "네!" 의욕이 넘치는 나는 물총을 꽉 잡았다. 레오노레는 팔팔한 나를 보고 조금 웃고 토라고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토라고트, 콜네리우스와 공격해 팔다리를 자르세요. 안게리카와 콜네리우스가 잘하고 있었죠? 그걸 부탁합니다" "……아니, 나는……" 조금 전의 실패로 풀이 죽은걸까. 토라고트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흔든다. 하지만 레오노레는 조용히 말을 거듭했다. "콜네리우스와 비슷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건 빌프리트님과 토라고트 밖에 없어요. 실수했다고 생각하면 실수를 보충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세요" 레오노레의 담담한 말에 토라고트가 몸을 움츠렸다. 모두의 시선이 모아진 토라고트를 감싸도록 빌프리트가 앞으로 나왔다. "본 대로 흉내내는게 되겠지만, 내가 하겠다" 빌프리트의 말에 레오노레는 다시 한번 토라고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토라고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조용히 그 장면을 지켜보던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한숨을 쉬고, 빌프리트를 보고 웃었다. "아닙니다, 빌프리트님이 전력으로 공격하세요. 제가 보조하겠습니다" ──────────────────────────── 작가의 말 짧지만 전편입니다. 다음은 후편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5화 - 타니스베파렌 후편 - 2016.01.22. 12:1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타니스베파렌 후편 이번 전투는 토론베 퇴치와 비슷한 느낌으로 하는 것 같다. 원거리 공격으로 내가 화살을 뿌리고, 타니스베파렌이 약해지고, 기사 견습들이 일제히 공격한다. 그리고 모두가 물러나면 내가 다시 화살을 쏘는 것으로, 번갈아 공격을 한다. 내가 쏘는 화살에 기사 견습을 끌어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때 신관장의 자리는 상당히 중요했네.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내가 있어도 좋은 포지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거절하지 못한 채 레오노레의 말에 따라 기사 견습들은 자리를 잡아간다. 상공에서 움직이는 기수의 모습을 보고, 어떤 것을 따라갈지 고민하는 타니스베파렌의 형형색색의 눈이 여기저기로 눈동자를 굴리며 움직인다. ……기분 나빠! 온몸에 소름 돋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타니스베파렌의 머리 위에서 물총을 조준했다. 눈을 감고 토론베 퇴치를 하던 신관장을 떠올린다. ……할 수 있어! "로제마인님, 신호가 왔습니다!" 나 대신에 주위를 살피던 피리네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나는 레서 버스를 지키도록 양 옆에 있는 할트무트와 유디트에 시선을 돌린 뒤, 바로 밑에 있는 타니스베파렌을 향해 물총을 쐈다. "이얍!" 신관장이 토론베를 쓰러뜨리던 광경을 떠올리고 마력을 쏘자, 검은색 물총에서 나온 검은색 화살이 여러개로 분열하고 타니스베파렌에게 쏟아진다. "……!" 나의 공격을 본 유디트도 공격했다. 타니스베파렌에서 조금 떨어진 방향으로 유디트가 투척한 검은 돌이 날아간다. 대상이 거대해 빗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쪽을 지켜보던 타니스베파렌은 내가 쏜 화살을 재빨리 피했다. 그리고 피한 곳에서 유디트의 돌에 맞아 작은 비명을 지른다 "……어?" "원거리 사격으로 로제마인님에게 질 수는 없습니다. 적의 움직임을 끝까지 읽어야 해요" 자신 있게 웃으며 유디트가 던진 검은 돌이 다시 명중했다. 비명을 지르면서 타니스베파렌은 나의 공격을 또 피한다. ……뭐야! 내 공격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이 몹시 억울해져서, 나는 타니스베파렌을 향해 방아쇠를 계속 당겼다. 그러나 나의 탄도같은건 다 보고 있다고 하듯 타니스베파렌은 전부 피하고, 유디트의 공격은 계속 맞았다. ...분해! 타니스베파렌은 민첩하게 움직이고, 이마의 눈까지 사용해 주위를 보면 기사 견습들의 공격도 피할 수 있지만, 모든 눈은 나만 보고있고 나의 공격만 전부 피한다. "……로제마인님의 공격만 맞지 않네요" 피리네의 지적이 가슴에 박혔다.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냉정하게 말하지 말아줘! 하고 울고 기분이 되면서, 나는 아래있는 타니스베파렌을 바라본다. "로제마인님의 공격이 맞지 않는건, 로제마인님의 공격을 피하려고 타니스베파렌이 집중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로데리히의 중얼거림에 나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커다란 눈들은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나의 공격만을 피하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공격이 맞지 않는건 타니스베파렌이 계속 나만 보는 탓이야! "계속 나를 보고 있으니까, 맞지 않는거에요 타니스베파렌의 시야를 막으면 내 공격도 맞습니다" "시야를 가로막나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로데리히가 냉정하게 반문하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거대한 마수의 시야를 막는걸 어떻게 해야 좋을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네? 네…그렇네요" ……눈을 가릴만한 것이라, 커다란 천이 있으면 좋을텐데. 타니스베파렌의 머리 뒤에서 묶는 가리개는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커다란 천을 덮어 씌우면 시야를 가릴 수 있을것 같다. ....시야를 막고 한순간 멈출 수 있다면 나의 공격도 맞겠지! 그리고 타니스베파렌를 감쌀 정도로 커다란 천도 있다고! "아! 마침 좋은 신의 물건이 있습니다. 류켄" "……신의 물건인가요?" 놀란 얼굴로 나를 보는 피리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는 물촘의 변형을 해제했다. 변형이 풀리더라도 축복은 해제되지 않은 듯, 손에 있는 슈 타프는 검다. 그것에 조금 놀라며 가볍게 눈을 감았다. 신관장에게 배웠던 방어에 사용하는 주문이 있다. "핀스완" 나의 슈타프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처럼 금빛이 아로새겨진 검은 천으로 변화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로데리히가 내 손에 있는 천을 가리켰다. "로제마인님, 이건……?" "어둠의 신의 망토입니다. 이것이 있으면 타니스베파렌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요" 어둠의 신의 망토는 마력을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지금은 어둠의 축복이 걸린 상태니 신에게 봉납되고 나한테 빼앗은 마력이 오지 않는 가능성이 높다. 나는 밤하늘을 펼치는 듯, 타니스베파렌의 머리에 어둠의 신의 망토를 떨어뜨렸다. 좁은 범위로 떨어지는 화살이 아니라 나의 마음대로 커지는 망토를 타니스베파렌도 피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검은 천에 시야를 빼앗긴 타니스베파렌은 움직임을 멈추고 망토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 시작했다. "이제 내 공격도 맞을거에요!" 좋아! 라고 주먹을 쥔 순간, 피리네가 볼에 손을 얹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로제마인님은 슈타프를 변형시키고 망토를 던지셨죠? 어떻게 쏘나요?" "아!" 무기가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머리가 하얘진 나에게, 빌프리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칭찬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정말 잘했다, 로제마인!" "지금이다! 모두 일제히 공격! 빠져나온 뒷다리를 공격해라!" 기사 견습들이 빠른 몸놀림으로 타니스베파렌에게 달려들었다. 머리에 있는 어둠의 망토를 치우려고 발버둥 치는 타니스베파렌의 뒷다리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명령대로 공격이 집중된다. 이십개는 되는 기수가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검은 무기가 휘날렸다. 동시에 타니스베파렌의 비명이 나오고 피가 흐른다. 그 피도 땅을 썩게 하고있다. 나는 울고 싶은 기분으로 모두 전투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모두 멋있지만! 나의 활약이! 으아아!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도록 빌프리트는 칼에 마력을 담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둠이 칼을 완전히 휘감고 있었다. "전원 대피!" 그렇게 외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손에도 마력이 넘치는 검은 칼이 있었다. 지난해 딧타에서 담은 마력보다 조금 작게 보이는 것은 빌프리트에게 맞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사 견습들이 상공에 올라와 우리를 충격에서 지키도록 타니스베파렌과 우리의 중간에서 모여 방패를 꺼낸다. 나도 충격에 대비해 핸들을 불끈 쥐었다. "간다! 하아아아아!" 자신에게 기합을 넣듯이 그렇게 외치며 타니스베파렌의 뒷다리를 향해 기수를 몰기 시작한 빌프리트는 검은 칼을 크게 휘둘렀다. 대량의 마력이 담긴 어둠의 참격 같은것이 검에서 나오고, 타니스베파렌의 다리로 곧게 날아간다. "야아아아!" 거의 동시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빌프리트와 다른 방향에서 타니스베파렌의 뒷발을 향하여 비슷한 공격을 날렸다. 두개의 공격이 부딪치자 큰 폭발음과 함께 충격파가 날아온다. 핸들을 꽉 쥐고 갖추고 있던 나에게도 충격은 왔지만, 거리가 있었고 기사 견습들이 방패를 나란히 하고 막아 준 덕분에 크지는 않았다. 아마 지금까지 느껴본 신관장의 전력 공격보다 위력이 낮은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타니스베파렌은!? 충격을 넘기고 아래를 보자, 의도대로 베는 공격이 통한 것 같다. 오른발이 떨어져있고, 큰 비명을 지르는 타니스베파렌이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크아아아아!" 그렇게 외친 직후, 발이 날아간 통증도 느껴지지 않은 듯, 짐승 같은 움직임으로 타니스베파렌이 몸을 일으켰다. 충격에 구르는 바람에 머리를 덮고 있던 망토가 날아가있다. 드러난 눈에는 아픔과 분노가 차 있었고, 벌떡 일어났을 때 마침 정면에 있던 빌프리트에게 그 시선이 쏟아졌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상공으로 도망치세요!" 나의 갑작스런 외침이 들렸는지, 빌프리트가 기수를 위로 향했다. 그러나 아까의 공격으로 마력을 너무 많이 쓴 듯, 기수의 속도가 부족하다. 바로 기사 견습들이 빌프리트를 구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빨리 빌프리트를 먹이로 정한 타니스베파렌이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발이 없어서 속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빌프리트의 기수보다 빠르다. 얼굴이 노래진 순간 "토라고트!" 라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고함 소리가 울렸다. 공격을 끝낸 직후부터 담고 있었는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손에는 이미 마력을 담긴 칼이 있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노성에 반응한 것처럼 토라고트가 칼을 잡고 급강하했다. 떨어지면서 마력이 펑펑 쏟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어둠을 가득 머금은 칼이 빛났다. 빌프리트가 타니스베파렌에게서 도망 치듯이 올라오고, 대신 토라고트가 떨어지는 듯한 기세로 타니스베파렌에게 돌진했다. 두 사람이 엇갈린 직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던진 참격이 먼저 타니스베파렌의 목덜미에 작렬했다. 옆으로 쓰러져게 균형을 잃은 타니스베파렌에게 토라고트가 떨어지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일으킨 충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이야아아아!" 직후 굉음이 들리고, 빌프리트가 상공으로 날아간다. 빌프리트를 도와주려고 방패를 치운 기사 견습들도 충격에 날아갔다. 나는 그럭저럭 충격을 버텼다. 충격파가 떠난 뒤, 천천히 눈을 뜨자 땅이 크게 파여있었고, 거기에 타니스베파렌이 누웠다. 발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해냈다!"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레오노레가 환희의 목소리를 내는 기사 견습들을 꾸짖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토라고트가 익숙한 모습으로 검을 몇번이나 급소에 찔렀고, 타니스베파렌을 완전히 움직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소재를 벗긴다!" 토라고트가 손을 크게 흔들자, 기사들이 타니스베파렌을 향해서 내려간다. 나도 레서 버스로 내려갔다. "소재의 회수는 공런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모두가 쓰러뜨린 마수의 소재는, 공헌도에 따라서 주는 양이 다른 것 같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사 견습이 아니라 나와 빌프리트에게 설명했다. 이번에 가장 공헌도가 높은 것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다. 차점으로 빌프리트, 그리고 토라고트, 망토를 덮은 나도 기여도가 인정됐다. "구원이 올 때까지 채집 장소에서 타니스베파렌을 유도하고, 채집 장소를 지키던 마티아스의 공헌도 잊지 마라, 콜네리우스" "영지 대항전에 나오지 않는 마물에 관한 자료까지 기억한 레오노레도요" 빌프리트와 나의 말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작게 웃으면서 수긍한다. "나는 로데리히가 이름을 쓰기 위한 마석을 원합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필요 없으니 아무거나 주세요 " "그러면 이마의 눈은 어떻습니까? 공격으로 빼앗은 마력이 속성별로 나뉘어 있어서 좋은 소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레오노레의 조언으로 내가 받는 것은 로데리히의 속성인 바람과 흙의 마석으로 정해졌다. "어서 가세요, 로데리히" "로제마인님……" 감격스러워 하는 로데리히가 수긍하면서 레서 버스에서 내렸다. 그 뒷모습을 보고 나는 안도의 숨을 뱉었다. 거리에서 요리를 돕거나 만들고 있었으므로, 새의 털을 뽑는다던가, 껍질을 벗길 수 있지만, 하고싶지는 않다. ……눈을 도려내는건, 좀 그러네. "로제마인님, 축복의 해제는 어떻게 합니까? 어둠의 축복을 가지고는 회수할 수 없습니다. 회수하면서 마력을 빼앗깁니다" 소재를 회수하려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고, 나는 검은 무기를 들고있는 모두를 둘러보았다. "지금 해제하면 오늘은 더이상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지 못합니다" "하루에 몇번이나 어둠의 신의 축복이 필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깨를 움츠리는 빌프리트의 말에 기사 견습들이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그렇겠죠"라고 고개를 끄떡이며 축복 해제의 주문을 알려준다. "엔투아후" 모두가 복창하고 축복을 해제한다. 손에 있는 무기에서 검은 색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나는 내 손에 무기가 없는걸 떠올렸다. 소재를 회수하기 시작한 모두를 둘러보며 "나는 어둠의 신의 망토를 회수하고 올게요" 라고 얘기했다. "잠시 기다리세요. 호위를……" "콜네리우스는 회수를 해야 하죠? 유디트와 할트무트를 데리고 가니까 괜찮아요" 가장 기여한 콜네리우스는 회수해야 하는 소재도 많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콜네리우스의 소재 회수를 도와주려던 레오노레가 고개를 흔들며 일어섰다. "저도 로제마인님과 있겠습니다. 콜네리우스, 저와 유디트 몫의 회수도 부탁 드릴게요" "아, 로제마인님의 호위를 부탁하다" 나는 레서 버스를 타고 스스로 던진 어둠의 신의 망토를 회수하러 향했다. 호위로 데리고 가는 것은 유디트와 레오노레, 그리고 할트무트다. "로제마인님은 정말로 신의 물건을 만들 수 있네요. 실기에서 만들었다고 보고로는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보고 감동했습니다" 할트무트가 아주 만족한 웃음으로 그렇게 말했다. 고된 훈련을 견딘 보람이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신전에서 보지 않았나요?" "일의 도움으로 신전에 가도, 실제로 볼 기회는 적죠" 나는 마력의 봉납을 하기 때문에 신의 물건은 항상 보고 만지고 있다. 그러나 측근들이 도우러 오기 때문에 기다리게 하는건 좋지 않다고 프랑이 말하는 바람에, 봉납하는건 아침 일찍이나, 자기 전이다. 신전에 자주 출입하는 할트무트나 피리네도 볼 기회는 적었다. ……한번 보여주는 게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검은 색 망토를 줍고 숨을 삼켰다. 어둠의 신의 망토는 마력을 흡수하는 망토다. 덕분에 망토가 떨어졌던 곳의 마력이 빼앗겨 있었다. 검은 진흙은 아니지만, 바짝 마르고 적갈색 흙이 되있었다. …… 죄송합니다! 빨리 축복과 변형을 해제하고 슈타프를 잡고 곧바로 평안을! 라는 생각을 하고 움찔했다. 여기보다 먼저 채집 장소를 회복시키는게 좋지 않을까. 타니스베파렌에게 물총을 난사한 나는 마력이 상당히 줄어 있다. 깊은 숲 속의 치유보다 지금부터라도 채집을 해야 하는 장소를 우선해야 한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상의하려고 뒤돌아 봤지만, 바로 시선을 돌렸다. "로제마인님, 왜 그러시죠?" 해체 중인 타니스베파렌이 무서워서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나는 레오노레를 올려다보며 웃는다. "채집 장소를 치유하고 싶습니다……소재를 회수하려면 시간이 걸릴까요?" "치유하신다고 하셔도……뭘 하시나요?" 잘 모르겠다는 듯 레오노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론베 퇴치의 뒷수습과 같은것이라, 레오노레는 모르는 모양이다. "타니스베파렌에게 마력을 빼앗긴 땅에 마력을 채우는 일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까?" 놀라움에 눈을 부릅뜬건 레오노레가 아니라 할트무트였다. 문관으로서 조합을 위한 소재가 필요한 할트믄트는 채집 장소가 썩어 있는 것을 보고 고민하고 있었다. "토론베 퇴치 후에 하는 신전의 일입니다. 나는 신전장이니까요" ……해체가 무서운 게 아냐! 치유 의식은 나밖에 할 수 없으니까! ──────────────────────────── 작가의 말 타니스베바렌을 쓰러뜨렸습니다. 로제마인은 느끼지 못했지만, 제대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음은 치유 의식과 선생님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6화 - 치유와 구원 2016.01.22. 13:58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치유와 구원 할트무트랑 레오노레와 상담한 결과, 나는 채집 장소의 치유부터 하기로 했다. 그리고 호위의 수가 너무 적어서 타니스베파렌 퇴치의 기여도가 낮은 소재 회수가 금방 끝나고 놀고있는 기사 견습들을 호위로 데리고 갔다. 옅은 노란색의 빛을 발하는 채집 장소에 들어가자 초목이 선명한 부분과 타니스베파렌이 날뛰면서 검은 진흙으로 되있는 부분이 확연히 갈린 것이 상공에서 보였다. 타니스베파렌 때문에 거칠어진 부분은 총 면적믜 사 분의 일 정도로 꽤 광범위하다. "심하네요" "강의에 지장이 있겠습니다" 호위들의 말에 끄덕이며, 나는 어느정도로 치유 의식을 해야하는지 생각한다. 토론베 퇴치 때 하는 치유와 달리, 어느 정도까지 식물을 성장시키지 않으면 강의가 곤란하게 된다. "강의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내가 치유를 하겠습니다. 마수가 왔을 때는 부탁드려요" "옛!" 땅에 도착하고 나는 돌아서서 뒷좌석의 피리네에게 말을 걸었다. "피리네는 내리면 안 됩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피리네를 레서 버스 안에서 기다리게 하고 나는 내렸다. 검은 진흙에 들어가는건 싫어서 그 앞에 섰다. "로제마인님 옆에는 측근인 저희들이 있겠습니다. 나머지는 주위의 경계를 부탁합니다" 레오노레의 지시로 기수에 탄 기사 견습들이 주위를 경계하러 흩어진다. 레오노레와 할트무트가 나의 좌우에 붙고, 유디트가 뒤에있다. 방금 전까지 타니스베파렌이 날뛰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마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조심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나는 슈타프를 꺼내고 눈을 감고 집중해 플루트레네의 지팡이를 떠올렸다. 세밀하게 장식된 길쭉한 모양에 죽 늘어선 작은 마석, 어른 손바닥 정도 큰 녹색 마석을 감싸는 금 세공. 내가 처음 사용한 신의 물건이다. "슈레이트콜벤" 자신의 손 안에 있는 플루트레네의 지팡이를 보고 만족하며, 나는 지팡이를 땅에 박고 양손으로 꽉 쥐었다. 그리고 마력을 담아 간다.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를 모시는 권속인 십이의 여신이여 우리의 기도를 승낙하소서. 성스러운 힘을 내려 주시고, 상처 받은 당신이 동생, 땅의 여신 게돌리히를 치유하는 힘을 우리 손에 주소서, 당신에게 바친는 거룩함을 조사하고 지상의 파문을 일으키며 깨끗한 가호를 받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당신의 색깔로 채우소서" 마력이 펑펑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팡이에 박힌 큰 녹색 마석이 강한 빛을 발하고, 마력이 소용돌이 치며 나를 중심으로 바람이 부는 상태는 기억이 있다. 머리가 바람에 무너지고 의상의 옷 자락과 소매가 흔들리는 가운데 치유 의식의 성공을 확신했다. 다음 순간 발밑이 빛났다. 플루트레네의 지팡이의 마석이 전부 빛나고, 땅에 빛이 퍼지기 시작한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장소에서 부터 수로처럼 물이 흘러가듯, 녹색 빛이 일정한 굵기로 흐르기 시작했다. "우왓!?" "뭐야!?" 주위의 감탄을 들으며 나도 이 의식을 중단해야 하는지 당황하며 녹색 선을 보고 있었다. 토론베 토벌 후의 의식과 다르다. 그때는 바로 마력이 검은 흙이 되고, 작은 싹이 얼굴을 내밀었다. ……어떡하지?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도 녹색 빛은 퍼져 가고, 땅에는 녹색으로 빛나는 마법진이 완성됐다. 원래 채집 장소에 있던 것이다. 채집 장소와 같은 크기의 마법진이다. "로제마인님, 어떤 마법진인지 적겠습니다. 보고가 필요하니까요" 이 자리에서 오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문관인 할트무트가 흥분한 표정으로 기수를 타고 상공으로 날아간다. 완성한 마법진이 강한 빛을 발하던 순간, 타니스베파렌이 남긴 검은 진흙이 증발하듯 김 같은 나오고 사라졌다. 진흙이 사라지고 나타난 것은 적갈색 흙이다. 하지만, 그 적갈색의 흙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단 몇초였다. 바로 마력이 흘러들어 검은색 흙으로 바뀌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지만, 일단 치유가 되는 것 같네. 검은 땅에서는 작은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원하던 치유 의식이 되는 것에 안도의 숨을 뱉으며 나는 다시 마력을 쏟았다. 더 성장시키지 않으면 강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초가 되지 않는다. ……더 커져라! "싹이……" 레오노레의 경이에 찬 말을 들으면서 잇달아 나오는 작은 싹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바닥에서 빛나고 있던 마법진이 약간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눈을 부릅뜨고 잘 보니, 역시 땅에서 손가락 두개 만큼 올라와있다. 마법진이 올라온 만큼 식물의 싹이 서서히 자란다. 땅에 박혀있는 지팡이를 보면 마법진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이 잘 보인다. "오오오오! 멋지다!" "이런 의식은 처음 봤어!" 주위가 감탄의 소리를 지르면서 회복되는 채집 장소를 보고 있다. ……나도 처음이야! 그렇게 외치고 싶은 것을 삼키고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예상 이상으로 대량의 마력을 지팡이가 쓰고 있다. 강의에서 쓸 정도까지 약초를 성장시키면 나의 마력이 바닥날 것 같다. ...이대로 마력을 빨려다간 쓰러지겠는데. 나는 지팡이에서 손을 떼고 허리 띠에 붙어 있는 회복약에 손을 뻗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한 끔찍한 맛의 약이 있지만, 한쪽 손으로는 빠지지 않는다. 뚜껑도 못 열겠다. "레오노레, 내 허리에 붙어 있는 약을 꺼내주세요" 눈을 부릅뜬 채 자라나는 싹을 바라보던 레오노레가 깜짝 놀란 듯 돌아보았다. 내 얼굴을 바라보고는 눈썹을 찌푸렸다. "로제마인님, 너무 무리를 하는것 같습니다" "녹색 마석이 달린 통입니다. 서두르세요. 도중에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던 레오노레가 입을 다물고 내 허리에 붙어 있는 약통을 잡고 뚜껑을 열어 준다. 그것을 한 손으로 받아 단숨에 목에 붓는다. 혀가 저릴 정도의 쓴맛에 눈물이 치밀어 오른다. 여전히 심한 맛이다. 당장이라도 입가심을 하고 싶지만, 그런 편리한 물건은 없다. ……우욱! 회복하기 전에 이 약때문에 죽을 것 같다! 맛을 희생한 만큼 굉장히 잘 듣는 회복약이라 마력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느껴지지만, 회복하는 만큼 지팡이에게 빼앗긴다. 지팡이에 흐르는 대로 마력을 쏟다 보니 걷잡을 수 없이 풀과 나무가 성장했다. "우와!" 유디트의 함성이 뒤쪽으로부터 울렸다. 토론베 같은 속도로 초목이 쑥쑥 성장한다. 발목을 넘어 무릎을 지나 허벅지의 높이까지 마법진이 올라왔다. 나의 허리 높이 정도 되자, 그 이상은 성장하지 않는 약초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성장하면 괜찮다는 것일까. 성장을 마친 약초에는 더이상 마력이 흐르지 않는 것 같아 마법진이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마법진이 플루트레네의 지팡이보다 위로 올라가자, 이번에는 녹색 마석에서 곧게 마력이 뻗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마력으로 밀어올리듯, 녹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마법진이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나무가 스스로 몸을 흔들면서 뻗어 나갔다. 가지가 차례로 나뉘어 자라나고, 끝에는 잎이 우거지고 푸르름을 더한다. 꽃이 달린 나무도 나왔다. "대단합니다, 로제마인님!" 채집 장소에 있던 나무들이 거의 원래대로 되었을 때는 마법진은 채집 장소의 가장 위에 도달했다. 그리고는 한번 푸른 빛을 발하고, 마법진은 사라졌다. 동시에 마력을 흘릴 필요가 없어진 나는 어깨의 힘을 빼고 플루트레네의 지팡이에 기댔다. "……끝났습니다" "굉장합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신전에서는 이런 일을 계속 하신건가요?" "신전에서는 싹이 나올때 그만둡니다. 하지만 여기는 에렌페스트의 채집 장소고 강의 때문에 필요한 장소니까, 노력했어요. 약초가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문관 코스는 물론, 기사 코스도 회복약의 소재를 채집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곳이다. 내 말에 유디트가 "로제마인님 덕분입니다" 라고 웃으면서 나를 보고 얼굴색이 변했다. "로제마인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예상외로 마력이 필요해서 회복약을 마시면서 무리했기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 합니다" 회복하면서 마력을 사용한 경험이 적은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낯선 마력의 움직임에 나의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당장 기숙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도 로데리히를 기수에 태우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다시……" "올도난츠로 사정을 말하고 자신의 기수로 돌아가게 하면 문제 없습니다. 로데리히보다 로제마인님의 컨디션이 중요합니다" 유디트가 그렇게 말하고, 레오노레도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들고 기사 견습들을 집합시켰다. "로제마인님의 몸이 좋지 않으니 기숙사로 당장 돌아갑니다. 절반은 이대로 로제마인님의 호위로 기숙사를 가고, 나머지 절반은 소재 회수를 도우러 가세요. 피리네는 스스로 기수를 꺼내세요. 로제마인님은 기수과 신의 물건을 해제하세요. 제가 기숙사까지 안내하겠습니다" 도중에 집중이 끊기거나, 정신을 잃으면 기수가 사라지고 추락할 우려도 있다. 레오노레는 빠르게 지시를 내리고, 기숙사로 돌아갈 준비를 갖췄다. 내가 레오노레에게 안긴 상태로 기수를 타자, 동시에 뭔가가 채집 장소에 들어왔다. 나의 배에 있었던 레오노레의 팔에 힘이 들어오고, 주위의 기사 견습들이 바로 슈타프를 꺼냈다. 모두가 경계하는 가운데, 검은 무리가 채집 장소에 들어왔다. "로제마인님!" 낯익은 목소리가 선두에 있었다. 푸른 망토를 휘날리며 채집 장소에 온 것은 루펜이다. 그 뒤에는 검은 망토를 두른 기사단이 함께 있었다. 망토의 색으로 보면, 중앙 기사단이다. 뒤에는 힐쉬르와 선생님들이 여러명 있었다. "타니스베파렌이 나타났다고 들어서 기사단과 함께 왔습니다. 어디입니까?" 루펜이 기수를 집어넣고 물어보길래, 나는 레오노레를 한번 돌아본 뒤 "쓰러뜨렸습니다" 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일부러 와주었지만 이미 토벌은 끝났다. 지금은 소재 회수 시간이다. "그렇군요. 그럼 저는 연구실에 돌아가도 좋을까요?" "기다려라, 힐쉬르. 에렌페스트가 위험은 피했다고 해도 귀족원에 타니스베파렌이 나온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힐쉬르를 만류하는 선생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루펜이 나의 대답에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학생들은 검은 무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에렌페스트의 학생이 어떻게 타니스베파렌을 쓰러뜨릴 수 있었나요?" "저는 신전장이니까요" 검은 무기라는 것은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은 무기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몰랐고, 나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신관장의 참고서에서 본 적이 없어서, 귀족원 강의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이라는 것은 알았다. 루펜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래도 강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로제마인님이 신전장이라니, 무슨 뜻인가요?" "축문을 말하는 것은 특기입니다" "……축문인가요?" 루펜을 시작으로, 선생님들도 잘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쩌면 기사들이 쓰는 검은 무기는 축문과는 다른 주문인건가. 머리에는 의문도 떠오르지만,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다. 기분이 나쁘다. 빨리 돌아가 자고 싶다. "저의 축문으로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은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이 타니스베파렌을 쓰러뜨렸습니다. 제 보고를 못 믿겠으면 지금 소재를 회수하고 있는 곳에 가보세요. 저는 급히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으니 실례하겠습니다" 빨리 가고 싶었지만, 허락해 줄 루펜이 아니다. "기다리세요, 로제마인님. 타니스베파렌이 나오면 땅은 썩어야 하는데 에렌페스트의 채집지는 왜 무사하죠? 확실히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검은 길이 있었지만 안에는 피해가 없습니다" "신의 가호가 있었습니다. 저는 신전장이니까요" 머리가 갑자기 쓰러지지 않도록 손을 뺨에 대고 머리를 받친다. 그 행동을 루펜은 속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보았다. "신전장이라는 입장이 대단히 형편 좋게 사용되고 있는데, 신전에 그런 힘은 없습니다. 로제마인님, 뭘 하셨나요?" "제가 신전장으로 치유 의식을 했습니다. 이 채집 장소는 에렌페스트가 사용하는 장소이므로 노력했지만, 여기 이외의 땅은 중앙의 관할이니까 손대지 않았습니다" 뒤는 중앙에 맡길테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대충 말했다. 나는 에렌페스트의 모두가 강의에 곤란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본심을 말하자면, 어둠의 신의 망토로 적갈색이 되어 버린 땅은 몰래 치유하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출장을 온 만큼 몰래는 못하고 타니스베파렌이 망가트린 주변과 함께 치유되면 좋겠다. "확실히, 땅을 치유하는 것은 신전의 일이지만……" 기수 작성 때 온 할아버지 선생님이 턱을 쓰다듬으며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여기에는 신의 물건도 없는데 어떻게 하신 거죠?" "신의 물건이 없으면 만들면 됩니다" 빨리 보내주세요,라고 생각하며, 나는 아무렇게나 대답한다. 슈타프를 가지고 있지 않는 청색 신관이라면 몰라도, 슈타프가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만들 수 있다. "로제마인님은 라이덴샤프트의 창과 슈체리어의 방패뿐만 아니라 플루트레네의 지팡이도 만들 수 있습니까?" "만드는 방법은 무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머리에 떠올리고 주문을 외울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명확히 이미지화하는 것이다. 제대로 상상하지 않으면 무기를 만드는 것도 못하기 때문에, 보통 무기도 신의 물건도 나에게는 매한가지다. "신전이 땅을 치유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 초목이 완전히 영글고 있는 것은 왜그러죠?" "그렇게 말씀하셔도 곤란합니다. 땅을 치유하면 초목이 자라는건 당연하죠?" 중앙 신전의 신관은 초목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시키코자의 치유 의식은 초목이 자랄 수 있는 상태로 흙을 되돌릴 뿐이었다. 그러나 쓸데없는 것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잠깐만요, 로제마인님. 어떻게 지팡이로 변화시키는 주문을 알고 계십니까? 이학년의 수업에서는 그런 주문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지팡이 같은 특수한 무기는 기사 코스에서 가르치는데요" 루펜의 말대로 이학년의 강의에는 지팡이로 만드는 주문은 없었다. 신관장도 방어에 관한 주문만 가르쳤다.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저는 안게리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기사 코스 강의는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안게리카의 때문에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자료는 몇번이나 읽었고, 다무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필사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었으므로, 아마 안게리카보다는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루펜이 눈을 환희로 빛내기 시작했다. "뭐라고!? 이미 기사 코스 강의를 배우고 있다는건 내년에는 기사 코스를 수강한다는 거군요? 딧타의 재전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오오오!라고 포효하고 기뻐하는 루펜을 바라보며 나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기사 코스는 수강하지 않습니다" "왜죠!?" 크게 눈을 부릅뜨고 침의 날아올 듯한 기세로 루펜이 얼굴을 가까이 댄다. "저는 기사 코스의 실기를 받을 수 없으니까요" 강의라면 몰라도, 실기를 해낼 리 없다. 지극히 당연한 말을 루펜이 고개를 흔들며 날려버렺ㅎ다. "의욕이 있으면 괜찮아요! 끈기와 근성으로 하면 됩니다" 이길 때까지 싸우면 좋다는 역사 책이 있는 단켈페르가 다운 말이지만, 그걸 나에게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본적으로 무리다. "저는 의욕도 끈기도 근성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체력이 부족합니다. 오늘도 축문을 가르치는 데 따라와 치유 의식을 하고 이미 한계입니다. 부탁입니다. 기숙사로 보내주세요" 내가 몸에 힘을 빼자 나를 지탱하던 레오노레가 루펜을 노려보았다. "루펜 선생님, 더 이상 질문은 로제마인님의 건강에 나쁘므로 삼가해 주세요. 나중에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타니스베파렌의 토벌 자체는 끝났지만 원인 규명은 끝나지 않았어요. 타니스베파렌은 귀족원에 사는 마수가 아닙니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조사를 부탁 드립니다. 아적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면 타령에게도 경계하도록 연락이 필요합니다" 레오노레의 말에 루펜이 표정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님의 기사 코스에 대해서는 후일 상담하겠습니다. 지금은 타니스베파렌의 뒤처리를 우선합시다" "……저, 루펜 선생님. 상담은 안할거에요" "기숙사에 가지 않는 기사 견습들은 타니스베파렌을 쓰러뜨린 곳으로 안내를 부탁한다" "옛!" 내 말은 묵살되고 소재 회수를 하는 곳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기사 견습들이 선생님들과 기사단의 선두에 서서 채집 장소로 날아올랐다. 모두가 날아가는 것을 확인한 후, 레오노레가 지시를 내리고 기숙사로 돌아간다. "언니!" "로제마인님!" 기숙사에 도착하자 귀가를 기다리던 모두에게 둘러싸여서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응답은 할트무트와 피리네, 그리고 함께 돌아온 기사 견습들에게 맡기고 나는 리할다에게 안겨 방으로 끌려갔다. "약은 드셨으니 이제 쉬세요. 몸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브륜힐데와 리제레타도 가담해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되는 가운데, 내가 "보고와 연락을……" 라고 중얼거리자, 리할다가 한숨을 쉬었다.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이 계십니다. 공주님의 보고는 동행한 할트무트에게 맡기면 됩니다. 공주님께서는 컨디션을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으세요. 이대로는 기대하시던 도서관 다도회에 참여하지 못할 겁니다. 왕족을 초대하고 참여하지 못한다면 에렌페스트 전체가 곤란하니까요" 리할다의 말대로, 힐데브란트를 초청해 버린 이상, 주최하는 내가 누우면 큰일이다. 반박할 수 없는 지적에 나는 입을 다물고 이불에 기어 들어가 눈을 감았다.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에렌페스트에 보고한 것 같다. 빌프리트는 첫 출전이라 흥분에 찬 토벌의 모습을, 할트무트는 신의 물건을 사용하는 성녀를 찬양하는 보고를, 샤를로트는 중앙과 송수신이나 루펜의 보고도 포함한 사무적인 보고를 전달했다고 한다. "전혀 다른 것만 쓴 보고서라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아우브·에렌페스트는 굉장히 혼란스러웠 다고 합니다. 답장에 있던 평가를 종합하자면 돌발적 사건에 잘 대응했다는 것입니다……로제마인님에게 귀환 명령을 빼면요" 에렌페스트의 답장을 나의 머리맡에서 낭독하면서 피리네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린다. 대답 중에는 꾸중의 말은 없었지만, 왕족을 부른 다도회가 끝나면 곧바로 돌아오라는 귀환 명령이 들어 있었다. 보통의 꾸지람보다 상당히 혼 날것 같은건 나의 기분 탓일까. "……귀환 명령입니까? 그럼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에게 빌렸던 책을 도서관의 다도회에서 돌려주고 싶고, 새로운 책도 가지고 가겠습니다,라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사실은 한네로레와 단 둘이서 다도회를 하고 돌려주고 싶었는데 귀환 명령이 나왔으니 어쩔 수 없다. "이번의 귀환 명령은 학생이 적은 기간에 왕족과의 접점을 에렌페스트만이 갖는 것을 피하는 이유라, 봉납식이 끝나면 귀족원으로 바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러면 다른 분과의 사교도 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도서관에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한데, 어렵겠지요" 사교 시즌에 귀족원에 가면 도서관에 틀어박히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있는 행복은 사라졌다. 바로 우울해졌다. 어깨를 떨어뜨리는 나에게 피리네는 "로제마인님이 안계시는 사이에 다양한 영지의 이야기를 모아 놓을께요" 라며 달래 주었다. 그리고 중앙에서 온 보고 내용을 일러 준다. "레오노레가 말했던 대로 타니스베파렌은 베르케칸스톡에 많이 서식하는 마수였습니다. 귀족원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아마 베르케칸스톡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저지른 일이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타니스베파렌이 그 크기가 되려면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동이 가능한 어린 시절에 끌려갔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대숙청 후 베르케칸스톡의 기숙사가 봉쇄된 부근이라고 한다. "다만 베르케칸스톡 기숙사 근처에 타니스베파렌이 있었던 흔적이나, 부자연스럽게 식물이 죽은 모습도 없어서 오랫동안 타니스베파렌이 잠복한 것을 의심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베르케칸스톡의 기숙사에서 에렌페스트 기숙사에 이동한건 타니스베파렌이 이동하고 생긴 검은길로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가지않고 에렌페스트로 간것이 알 수 없다고 한다. "베르케칸스톡의 기숙사에서 에렌페스트의 기숙사로 가는 길에는 아렌스바흐의 기숙사나 프레벨타크의 기숙사도 있는데 그쪽 채집 장소에는 접근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타니스베파렌이 출현했고, 그 특징이 타령에도 전해져서 충분히 경계하라는 통지도 나온 것 같다. "발견했을 때에는 사감이 기사단에 연락하고, 시간을 끌어 기사단의 도착을 기다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에렌페스트도 마음대로 토벌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받았습니다" 어설픈 병법은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루펜의 대응은 잘못되지 않았다. 그러나 타니스베파렌처럼 마력을 흡수하는 유형의 마수가 나왔는데, 검은 무기를 만들기 위한 주문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면서 에렌페스트에게 사용을 금지하라는 주의가 나온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가르치면 기사 견습들이라도 싸울 수 있는데, 왜 가르치지 않을까요?" "무리하는 인원이 나와서, 금지한 거 아닌가요? 대항할 수단이 없으면 곧바로 구원을 부르고 신중하게 대응할 테니까요 " 피리네의 말에 나는 "그렇군요"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동을 제한하고 싶다면 그것도 한 방법일지 모른다. 의문과 불만이 있어도 중앙의 결정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다. "피리네, 로데리히는 어떻습니까? 제대로 소재를 회수했나요?" "로데리히는 지금 이름은 적을 돌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회복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어깨를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피리네가 쿡쿡 웃으면서 로데리히의 모습을 일러 준다. 마석을 가지러 가려다가 큰일이 되었지만, 소재 채집은 잘 한 것 같다. 내가 앓고 일어난 것도 포함해 일상이 돌아온 것에 안도의 숨을 뱉었다. ──────────────────────────── 작가의 말 성녀 무쌍. 로데리히가 필요한 소재는 모였어요. 다음은 도서관의 다도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1화. - 도서관의 다과회 준비 (4부 113~118화 / 한넬로레 시점) -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4:17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70965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도서관의 다과회 준비 제393화 마석 채집 이후부터 도서관의 다과회 가 시작될 때까지의 단켈페르가 기숙사의 모습을 한넬로레 시점에서. ―――――――――――――――――――――――――――――――― 저는 한넬로레. 귀족원의 2학년으로,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재적하고 있습니다. 전, 로제마인님으로부터 도서관의 다과회에 초빙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솔란지 선생님과 차를 함께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기 전에 집무실에서 다과회를 열고자 하는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에게 도서위원으로 권유받고, 다과회에도 초대받다니, 작년의 엇갈림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전,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에게 미움받고 있던게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선생님의 다과회에 초대되는 것은 우수한 성적의 상급생이 많으며, 어지간히 선생님의 마음에 든 학생이 아니면 초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선생님들에게 다과회의 권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기 때문에, 오라버님이 졸업한 후에는 몇 차례 권유를 받겠지만, 올해는 아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포함한, 도서관이라는 장소에서 열리는 특별한 다과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올해는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도서관에서 다과회래요, 콜두라." 후훗 웃자 콜두라도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초대이니, 이번 다과회를 참고로, 차후의 다과회에 낼 과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도서관의 다과회 후에는 책 대여를 하거나, 악사에게 곡을 가르치기 위해 단켈페르가의 주최로 다과회를 열게 되어 있습니다. 근시인 콜두라는 지난해 카트르-카르라는 새로운 과자를 내왔던 에렌페스트에게 무엇을 내면 좋을지 엄청 고민했습니다. 이쪽이 주최하는 다과회의 내용을 정하기 위해서도 도서관의 다과회는 아주 유효합니다. "콜두라,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부터 다과회 예정일을 타진받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다목적 홀에서 느긋하게 있을 때, 문관 견습의 클라리사가 콜두라에게 보고에 왔습니다. 다과회의 세세한 협의는 근시끼리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제의 단계에서는 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으로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드물지 않습니다. ……강의는 거의 끝나고 있으니까, 오전 중이라면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작년에는 13위였던 에렌페스트가 귀족원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10위로 올리는 바람에, 큰 영지의 영주 후보생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공부에도 집중했습니다. 올해는 실기는 몰라도 강의는 순조롭게 마치고 있습니다. ……저도 노력한 겁니다. 저의 예정을 정리하고 있는 콜두라는 클라리사가 말한 날짜를 듣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한넬로레님, 타진된 다과회 예정일에 사회학 강의가 있습니다." "……네? 어쩌죠? 처음에 초대 받을 때에, 열흘 정도 지난 뒤의 오전 중이라면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한 것은 저입니다만……그 때는 끝날 예정이었어요." 사회학은 옛 강의 내용을 도입함으로써, 에렌페스트 외의 전원이 참여하는 수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 열심히 예습했지만, 수업 범위가 바뀌어 버리면 방법이 없습니다. "이 날 이외라면 예정이 비어 있는데, 조금 타이밍이 좋지 않네요." 콜두라의 말대로 하필 유일한 오전 예정이 있는 날입니다. 에렌페스트는 전원이 합격하고 있으니, 2학년의 강의 예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타진 요청이니, 사정이 나쁘면 하루 늦추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솔란지 선생님도 한넬로레님의 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셨다고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부터 듣고 있으니까 한넬로레님이 낙심하실 일은 아닙니다." 클라리사가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다음 날로 부탁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콜두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클라리사는 "올도난츠로 답장을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퇴장합니다. 콜두라는 저의 측근을 모으고, 다과회의 논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쪽이 신청한 대로 다과회의 날짜가 정해지고, 에렌페스트에서 초청장이 도착했습니다. 승낙의 답장을 보내고 이틀 후의 일입니다. 조합의 실기를 마친 제가 기숙사에 돌아오자, 안색을 바꾼 클라리사가 댕기머리를 나풀거리며 다가왔습니다. "큰일입니다, 한넬로레님." "왜 그러나요, 클라리사?" "방금, 에렌페스트에서 긴급 올도난츠가 도착했는데, 도서관의 다과회에 힐데브란트 왕자가 참가하신답니다." ……네? 클라리사의 말이 바로 이해되지 않아, 저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잘못 들은 거죠? 입학 전이라 방에 틀어박혀 있을 힐데브란트 왕자가 도서관의 다과회에 참가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잘못 들은게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는 도서관의 커다란 슈밀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 도서관에 거의 매일 찾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뭐하고 있는 건가요, 힐데브란트 왕자!? 머리가 어질하며, 선생님과의 다과회로 들뜬 기분이 단숨에 가라앉고, 핏기가 가십니다. 그래도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클라리사에게 "알겠습니다." 라고 승낙하며, 자신의 방으로 종종 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콜두라, 어쩌죠? 왕족과의 다과회라니. 저는 저는……아, 어째서 로제마인님은 힐데브란트 왕자를 끌어들인 것인가요!?" 왕족과의 다과회는 예상 밖입니다. 궁중 예법의 실기에서 합격을 받지 못한 저는 왕족과의 다과회는 전혀 자신이 없습니다. "콜두라, 바로 결석의 답장을……." "이미 승낙하고 있으니, 결석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공주님." "그럼, 지금부터 뭔가 이유를 만들어서 당일은 결석을……." "심히 몸이 약하다고 소문 난 로제마인님이라면 몰라도, 튼튼하고 건강하게 단련되고 있는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들이 병을 핑계삼기는 어렵지요. 루펜 선생님이 난리를 치고, 아우브에게도 연락이 들어갈 거에요." "……그리고, 왕족과의 다과회에 결석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꾀병이 간파되어, 어머님에게 야단 맞겠네요. 다과회와 어머님, 어느 쪽이 무서우신가요?" 제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자, 콜두라가 깊은 한숨을 토했습니다. "조금 침착하세요, 공주님. 도서관에 거의 매일 찾아가던 왕자가 스스로 다과회의 참여를 희망한 것이 아닐까요? 왕족의 신청을 에렌페스트가 거절 할 수는 없지요. 로제마인님 탓은 아니에요. 운이 나빴던 거죠." "……로제마인님도 타이밍이 나빴던 거네요. 아니면 저의 타이밍 나쁜 것이 옮아버린 걸까요?" "공주님의 타이밍 나쁨은 누군가에게 옮는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저 휘말릴 뿐인 거죠." ……전혀 위로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콜두라! 하지만 콜두라와의 대화로 조금은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왕족을 초대해야 하는 로제마인님을 생각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초대를 받는쪽보다는 왕족을 초청해야 하는 로제마인님이 큰일입니다. "공주님, 작년의 궁중 예법의 강의를 기억하며, 다과회에 임하면 괜찮아요. 여유를 잃지 않고 가슴을 피고 있으면 됩니다." "그게 쉽게 되면 고생하지 않습니다, 콜두라." "다과회에는 궁중 예절도 첫날에 합격한 최우수의 로제마인님이 계십니다. 모범으로 삼으면 됩니다." "그, 그렇네요. 곤란한 때는 로제마인님을 흉내내겠습니다." 저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우수 모범생이 있으니, 저도 흉내내면 큰 영지에 걸맞는 예절 비슷한 것 정도는 보일 수 있겠죠. 그리고 며칠이 지난 저녁 식사 후, 다목적 홀에 학생들이 모두 집합해, 타니스베파렌이라는 마수의 출현이 루펜 선생님으로부터 보고되었습니다. 마력을 빼앗는 타입의 마수라 공격은 절대 통하지 않고, 바로 사감에 연락하고 중앙 기사단의 도착을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전과 신관의 일에 자세한 자는?" 루펜 선생님이 모두에게 물었지만, 보통의 귀족들은 신전에 가까이 가지 않아서, 손을 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전에 대한 것이라면 에렌페스트의 성녀라는 자에게 묻는 것이 좋다. 그것은 진짜 신전에서 자란 것이 아닌가." 레스티라우트 오라버님의 말에 루펜 선생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로제마인님께 들은 이야기가 다른 신전에서도 공통되는 것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보통의 귀족들은 신전에 볼일이 없다. 신전의 것을 알 턱이 없다. 그렇게 궁금하면 중앙 신전에 소집을 걸면 된다. 왕에게 질문을 올리면 어떤가?" "내키지는 않지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허탈한 듯 어깨를 떨어뜨린 루펜 선생님이 다목적 홀에서 나갔습니다. 지금의 왕은 신전과 사이가 좋지 않아, 중앙 신전에 소집을 걸고 받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세대의 승인도 쉽게 되지 않을 듯 하고.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는 왕위에서 떠날 것을 천명했지만,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클라센 부르크의 에그란티느님의 졸업식에서 신의 축복이 있었기에, 중앙 신전은 아나스타지우스 왕자를 왕위에, 정확히는 에그란티느님을 왕위에 앉힐 것을 강력히 원한다고 합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의 결혼으로 왕족으로 돌아간다고는 하지만, 한번 왕족에서 떨어져 나온 분이니 에그란티느님이 즉위하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추대되고 있는 것이지만. 타니스베파렌의 소동이 일어난 다음날 저녁, 또 클라리사가 다목적 홀로 뛰어들어 왔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 귀환 명령이 나온 것 같아, 도서관의 다과회 때 빌린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도 가지고 오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약속했던 곡을 가르치려 하니, 악사도 데려오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 귀환 명령인가요? 에렌페스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귀환 명령이 나왔다는 말에 저는 놀랐습니다. 봉납식을 위해 이미 도중에 귀족원에서 귀환할 예정인 로제마인님에게 귀환 명령이 나오는 것이 신기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에렌페스트 전체가 아닌 로제마인님에게만 나온 것 같아, 건강상의 문제나 신전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클라리사는 "지금도 쓰러진 이후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듯하니까요." 라고 작게 덧붙였습니다. 콜두라가 감탄한 것처럼 한숨을 토합니다. "그렇게나 몸이 약하신데도, 그리고 현재 왕족이 참여하는 다과회 준비로 바쁘실 텐데도, 이쪽으로 책의 대여나 악사에게 곡을 가르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신 거군요. 한넬로레 공주님, 감사를 잊지 않도록 하시옵소서." "네에, 로제마인님은 정말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는군요. 저도 본받지 않으면." 실제로 다과회의 준비를 하는 것은 측근들이지만, 그 측근들은 주인이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몸이 안 좋을 때에도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고, 측근들에게 지시를 내리실 수 있는 거겠죠. "그런데, 전, 다과회에서 책을 대여 한 적이 없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책은 귀중한 것이라 엄중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본래는 상급 문관이 입회한 앞에서, 열쇠를 내어, 대출 절차를 갖추는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빌려주었고, 지난번에는 아버님이 마음대로 영주 회의에 가져가, 영주 간에 교환했으므로, 저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다과회에서의 책의 거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저는 모릅니다. 콜두라에게 시선을 돌리자, 콜두라도 곤란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로제마인님이 하는 것을 잘 보면 괜찮을 겁니다. 바로 아우브에게 연락을 해서 로제마인님께 대출하기 위한 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게다가 책을 가져오기 위한 문관을 몇명 정도 다과회에 데리고 가야하는데. 누군가 예정이 맞는 사람이 있나요?" 2학년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년에서 강의를 마친 에렌페스트와는 달리, 단켈페르가에는 아직 강의가 끝나지 않은 학생이 더 많습니다. 저의 측근이 아니더라도, 예정이 비어 있는 사람을 모아가지 않으면 인원이 모자랍니다. "……저기, 콜두라. 도서관의 다과회에 클라리사를 동행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클라리사는 로제마인님의 열렬한 신봉자니까, 기뻐할 테고, 로제마인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에렌페스트와 중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군요. …… 나쁘지는 않아요. 클라리사는 수행문관이라 취급하기 쉽고, 에렌페스트의 정보도 많으니까요." 수행문관이란 기사가 되고 싶었던 문관을 말합니다. 수행근시도 있습니다. 단켈페르가는 무를 숭상하는 풍습이 있어, 어릴 때는 남녀를 불문하고 기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고, 다른 코스보다 훨씬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자 전원을 기사로 받다가는 문관의 수가 부족하게 되어, 영지 경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원 제한이 필요합니다. 단켈페르가에서는 귀족원에 입학하기 전에, 상급 몇명, 중급 몇명, 하급 몇명이라는 식으로 기사 코스를 받기 위한 선발 시험이 치러지는 것입니다. 합격하면 기사 견습이지만 불합격하면 문관이나 근시 중 하나를 고르게 됩니다. 당시의 클라리사는 체격이 불리해서, 선발 시험 때 합격을 눈 앞에 두고 있던 지점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금 클라리사는 문관 견습을 나가면서 기사 훈련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단켈페르가에는 이런 문관, 근시가 많으므로, 타령으로부터는 모두가 무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 마련입니다. ……잘 생각해 보니 딱히 틀린 것도 아니네요. 체격이 불리해서 기사가 되지 못한 클라리사는 귀족원 내에서 가장 작고, 금방 쓰러질 정도로 허약한 로제마인님이 단켈페르가와의 딧타에서 승리한 이야기를 듣고 열렬한 신봉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로제마인님의 스승인 듯한 에렌페스트의 책략가에도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클라리사, 예정이 비어 있다면 도서관의 다과회에 동행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겠습니다!" 제가 클라리사을 불러서 묻자, 클라리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습니다. 클라리사는 5학년이라서, 로제마인님과 실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클라리사가 크게 기뻐하는 모습에 부러운 시선을 향하던 기사 견습이 저의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넬로레님,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저도 부탁합니다!" 수없이 늘어나는 호위 희망자에, 로제마인님이 얼마나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호위기사는 충분합니다. 다과회에 필요한 것은 문관과 근시입니다." ……딧타의 재전을 하자는 등의 소리로, 로제마인님을 괴롭히지 않도록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걸요. 단켈페르가로부터 로제마인님께 빌려드리기 위한 책이 도착해, 악사도 두 사람 데려가기로 결정하고, 도서관의 다과회에 향할 준비가 갖추어졌습니다. ……전, 이 때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기대하고 있던 도서관의 다과회가 그렇게 되다니! ―――――――――――――――――――――――――――――――― 400화 기념 SS입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순서를 맞춰, 재업입니다. 4부 113화 마석채집 에피소드부터, 4부 118화 책벌레의 다과회 후편까지의 ss입니다.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11화. - 도서관의 다과회 준비 (4부 113~118화 / 한넬로레 시점) -|작성자 치천사 397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7화 - 책벌레의 다도회 전편 - 2016.01.23. 22:3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책벌레의 다도회 전편 "안녕하세요, 공주님. 오늘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문제 없습니다" 굉장히 쓴 약을 마시고 리할다가 놀랄 만큼 얌전히 침대에서 자고 있었으므로, 열은 완전히 떨어졌다. 책벌레의 다도회를 성공시키려면 나의 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의 나는 최고야! 우후후! 침대에서 내리니 "회복하셔서 안심했습니다"라며 미소 짓는 브륜힐데가 준비를 도와준다. "머리 장식은 두개를 사용하겠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의 의상과 맞는 꽃 장식을 붙이고 싶어요" 브륜힐데가 머리를 정리하고 있는 동안, 리제레타가 의상을 준비하고 조용히 웃고 있었다. 리제레타가 고른 의상은 슈바르츠나 바이스와 세트처럼 보이는 의상이다. 치마에 있는 자수마저 똑같다. 리제레타의 집념이 한눈에 들어오는 의상이다. ……내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건 도서 위원의 완장이지만. 오늘은 완장도 가져간다. 한네로레에게도 주고, 모두 같이 차는거다. "로제마인님, 리본 매듭을 하겠습니다" 멀리서 보면 조용한 미소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리제레타는 장밋빛으로 뺨을 물들이고 있고 말투가 빨라져있다. "리제레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의상뿐만 아니라 내 의상에도 자수를 했군요. 힘들었죠?" "로제마인님이 허가를 주실지가 저에게는 가장 난관이었습니다. 자수는 힘들지 않습니다" 자수는 대단한 수고가 아니라고 하지만, 쉬은 일이 아니다. 나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리제레타의 슈밀 사랑이 대폭발한거야. 내가 자수된 치마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옆에서, 브륜힐데가 오늘 다도회의 최종 확인을 시작했다. "오늘 다도회로 가져가과자는 카트르 카를은 피리지네와 꿀이 든 두 종류, 쿠키는 호두와 차 잎이 든 두가지입니다" 잼과 크림, 룸토프 등도 이미 주방에 얘기한것 같다. "한네로레님과 약속한 대로 단켈페르가의 악사가 곡을 기억할 수 있도록 로지나는 로제마인님이 만든 곡을 중심으로 연주하게 됩니다" "한네로레님에게 악사를 동행하도록 부탁하셨나요?" "물론입니다" 힐데브란트가 동석하게 된 것, 책을 돌려주고 싶은 것, 악사에게 곡을 가르치고 싶은 것 등 한네로레에게 다도회 직전에 여러가지 부탁했지만 선뜻 받아 준 것 같다. "리할다, 단켈페르가에게 반환하는 책이나 빌려주는 책의 준비도 끝나나요? 귀족원의 연애 소설이 필요합니다" "준비했습니다, 공주님" "단켈페르가의 책을 현대어로 번역한 원고도 잊지 마세요. 판매해도 되는지 한네로레님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아, 그리고 도서위원의 완장도……" "들어 있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는 기사 소설을 빌려드리는게 맞죠?" 리할다가 활짝 웃는다. 힐데브란트에게 에렌페스트의 책을 빌려줘도 좋은지를 문의한 결과, "강의에 관계있거나, 성전 그림책이 아니라면 상관 없다"라는 대답이 있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흥분하고, 왕자를 방치하는 일은 절대 하지마라"라고 왔다. 기사 소설을 추천해도 좋으니 힐데브란트와 대화하는 것 같다. ……신관장이 말한 대로 왕자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독서의 즐거움을 포교해야지! 여러가지 짐을 들고있는 측근들과 도서관으로 향한다. 3의 종에 다도회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2의 반 종이 울리고 강의가 시작되는걸 기다린 다음 출발이다. "공주님, 안녕" "오늘은 다도회?" "집무실 테이블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제 근시가 먼저 준비를 시작했어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인사를 받고 솔란지에게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이곳이 오늘 다도회를 하는 장소다. 솔란지의 근시가 의자를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서둘러 준비합시다. 3의 종이 울릴 때까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리할다의 말에 근시들이 바쁘게 다도회의 준비를 시작한다. 왕족이 오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준비에 공을 들여야 한다. 문관 견습들은 메모를 하기 위한 장소를 확보하고, 로지나는 악기의 준비를 마치고 3의 종까지 마지막 연습을 시작한다. 다도회의 준비를 근시들에게 맡기고 솔란지는 열람실로 이어지는 문을 크게 열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열람실과 집무실 양쪽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열람실에는 학생의 모습이 없다. "도서관에 학생이 전혀 없는 것도 신기하네요 " "얼마 전 타니스베파렌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으니, 채집 장소에 이상이 없는지 감시하고 있늘 기숙사가 많습니다" 타니스베파렌은 기사단을 부르지 않으면 대처할 수 없어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자신들의 채집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해 도서관에 오는 학생이 줄었던 것이다. "에렌페스트는 타니스베파렌의 대항책을 가지고 있나요?" "기사단에게 다른 타니스베파렌이 있는 듯한 흔적은 없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채집 장소에는 채집이 필요한 학생이 드나들고 있으니, 다른 타니스베파렌이 있으면 그때 발견할 수 있어서 특별히 감시는 세우지 않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들이 쓰러뜨렸다고 소문이 난다면 자신들도 질 수 없다고 몸부림치는 영지가 나오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중앙 기사단이 쓰러뜨린 것으로 알렸다. 검은 무기를 얻기 위한 주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이상, 그러는 편이 사고는 줄어들 것이다. "어머, 귀족원 주변에서 볼 수 없는 마수가 나온다고 기사 견습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에렌페스트는 침착하군요" 웃고있는 솔란지는 안 들린 것 같지만, 나는 들렸다. 뒤에 서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에렌페스트는 로제마인님의 폭주를 멈추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라고 중얼거린 목소리가. ……요즘은 그다지 폭주하지 않았는데! 내가 화가 나서 돌아보기보다 빨리 솔란지가 "힐데브란트 왕자가 협력자가 되어 주셔서 안심했습니다" 라고 중얼거린다. 내가 솔란지의 표정을 보니, 푸른 눈동자에 위로의 감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혼자는 마력 공급의 부담이 크셨을테고, 한네로레님은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죠? 작년의 다툼을 알고 있어서 또다시 에렌페스트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한네로레 개인이 아니라, 대영지 단켈페르가가 무리한 요구를 꺼냈을 때, 막을 자가 없는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올해는 힐데브란트가 협력자가 되면서 솔란지로서는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힐데브란트 왕자를 통해 중앙이 지금의 도서관의 현실을 알게되면, 중앙의 상급 귀족들을 사서로 돌려서 주실지도 있겠지요" 어디나 일손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지만, 왕족과 관계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사람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솔란지가 중얼거린다. 중급 귀족인 솔란지 혼자 도서관을 관리하는건 너무 힘든 것 같다. "제가 가능하면 돕겠습니다. 저는 도서 위원이니까요" 완장을 가볍게 두드리고 그렇게 말하자, 솔란지가 "벌써 충분히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나는 지금보다 더 도서위원다운 일을 하고 싶지만,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공급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것 같다. 그렇게 솔란지와 얘기하다 보니 측근들이 준비를 마치고, 3의 종이 울렸다. 로지나가 펠슈필 훈련을 끝내고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한네로레가 측근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종이 울리자마자 도착한 것에 조금 놀라며, 나는 한네로레를 반겼다. "잘 오셨습니다, 한네로레님"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로제마인님, 솔란지 선생님. 저는 오늘 다도회를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며 한네로레는 활짝 웃었다. "로제마인님, 급한 귀환이 정해지고 바쁘시더라도 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힐데브란트 왕자가 갑자기 온다고 하셔서 한네로레님이 놀라셨죠?" 작년 음악 선생님들에게 초청된 다도회에서 아나스타지우스를 봤을 때는 순간적으로 말이 나올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 한네로레도 굉장히 놀랐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알고 생각했는데, 한네로레는 작게 웃고 우아하게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놀랐지만, 왕족의 신청은 거절하지 못하는걸요. 로제마인님 탓은 아닙니다. 운이 조금 나빴던거에요" ……상담도 없이 왕족을 부른건데, 한네로레는 정말 착하다. 활짝 웃는 한네로레를 보고 내가 치유되고 있을 때, 한네로레는 데리고 온 악사에게 로지나의 근처에 자리를 만들도록 지시를 내리고, 메모나 책의 준비가 되어 있는 할트무트와 피리네륻 보고 비슷하게 준비하시키고 다도회의 준비를 한다. ……한네로레는 역시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네.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감탄하고 있을 때, 한네로레의 시선이 크게 열린 문으로 보이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향하고 있는걸 깨달았다. 나는 지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한네로레에게 말을 걸었다. "한네로레님, 먼저 협력자 등록을 하겠습니까? 그러면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질 수 있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지켜보고 있던걸 들킨 것이 부끄럽다는 듯, 뺨을 붉게 물들인 한네로레가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슈바르츠, 바이스. 이리 오세요. 내 친구를 협력자로 등록합니다" "공주님의 친구" "등록한다" 열람실을 향해 말을 건네자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머리를 가볍게 흔들며 찾아왔다. 한네로레는 눈을 반짝이고, "로제마인님과 비슷한 의상입니다" 라며 미소 짓는다. 나는 리제레타가 자수를 열심히 한 것을 말하면서 한네로레를 협력자로 등록한다. "한네로레님, 이 완장을 차고, 여기의 마석을 만지세요" 브륜힐데가 한네로레의 근시에 완장을 주고, 그 근시가 한네로레의 소매에 완장을 붙였다. 완벽하다. 완벽한 도서위원이다. "이걸로 한네로레님도 똑같네요" 내가 자신의 완장을 가볍게 두드리자, 슈바르츠가 나를 따라하듯 자신의 완장을 두드렸다. "한네로레, 똑같다" "어머나!...후훗. 귀여워라" 한네로레는 입가에 손을 대고 즐겁게 웃었다. 주위의 측근들도 흐뭇한 것을 보는 눈으로 슈바르츠를 보고 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만질 수 있게 되고, 한네로레는 조심조심 손을 뻗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이마 부분을 살며시 쓰다듬을때의 표정은 황홀해 보인다. "저도 도서위원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슈바르츠, 바이스" "잘부탁해, 한네로레"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둘러싸이고 미소를 높이는 한네로레의 모습을 보니 굉장히 흐뭇해 진다. ……아, 한네로레를 도서위원으로 만들어서 다행히다. "로제마인님 도서위원은 무엇을 해야 하나요? 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마력을 공급한다는것 밖에 알지 못합니다" "마력 공급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한네로레님이 제가 부재중인 동안 가끔 도서관을 찾아 오셔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귀여워 해주세요"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귀여워하는 것이 일인가요?" 한네로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와 솔란지를 번갈아 본다. 그리고 솔란지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빛과 어둠의 속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으니까, 협력자들이 슈바르츠들을 아껴주시고, 마력을 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인인 로제마인님이 부재중인 동안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도 기뻐할 테니,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한네로레가 즐겁게 웃고 고개를 끄덕였을 때, 힐데브란트가 찾아왔다. 힐데브란트는 열람실로 통하는 문 앞에서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보고 있던 우리들에게 찾아왔다. "오늘을 정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기쁩니다" 막 배운 인사를 시원스럽게 말하는 힐데브란트는 나의 의상에서 시선을 멈췄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와 나를 몇번 바라본 뒤 방긋 웃는다. "오늘 로제마인은 슈바르츠나 바이스와 비슷한 의상이네요" "제 근시가 자수를 해줬습니다. 멋지죠?" 자수가 보이도록 치마를 살짝 보이자 힐데브란트가 싱글벙글한다. "네, 정말 사랑스럽습니다……어라? 한네로레도 같은 완장을 차고 있군요 " "네. 도서위원의 완장입니다" 힐데브란트가 한네로레의 팔로 시선을 돌리고 그렇게 말한 뒤, 자신의 팔을 보고 풀이 죽어버렸다. 힐데브란트의 슬픈 표정에 "제가 쓰는 것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사용하시겠습니까?" 란 말이 턱밑까지 왔지만 잘 참았다.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쓰던 물건을 왕족에게 주는 것은 너무 실례되는 일이다. 적어도 새 물건이어야 한다. " 같은 완장을 내주는 것이 실례가 아니라면, 힐데브란트 왕자의 완장은 이번에 귀환했을 때 만들어 드려도 될까요?" "괜찮나요?" "네. 제가 쓰는 것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저, 새로운 완장을 헌상하는건 실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마음대로 정하지 않고 근시를 통하세요, 라는 브륜힐데에 했던 말을 떠올린 나는 힐데브란트의 측근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의 시선을 깨달은 힐데브란트가 자신의 측근을 보고 기대에 찬 눈으로 빤히 쳐다본다. "……힐데브란트 왕자가 원하신다면 문제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준비하겠습니다. 저의 전속 침자는 굉장히 우수합니다. 다음에 귀족원으로 돌아오기 전까진 준비가 끝날꺼에요. 자, 다도회를 시작합시다" 모두를 자리로 안내하고 로지나에게 시선을 돌리자, 로지나는 가볍게 끄덕이고 펠슈필을 연주한다. 다켈 페리가의 악사가 로지나의 손을 응시하며 진지한 눈빛으로 듣고있다. 근시들이 차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과자의 설명을 하면서 조금씩 먹어보인다. "오늘은 에렌페스트에서 유행하고 있는 과자를 준비했습니다. 이쪽은 카트르 카를 이라는 과자로 피리지네와 꿀이 들어 있습니다. 기호에 따라 잼과 크림을 곁들여주세요. 이쪽은 쿠키라는 과자입니다. 호두와 차 잎이 들어있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힐데브란트는 세례식을 막 끝낸 아이라, 굉장히 단 카트르 카를을 준비했다. 지난해 에렌페스트의 다도회에서 먹어 본 적이 있는 한네로레늘 "전 피리지네의 풍미에 잼을 곁들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라며 당장 자신의 근시에게 부탁해 접시에 담는다. 솔란지도 자신의 근시에게 벌꿀이 든 카트르 카를에 룸토프를 올린걸 받았다. 리할다가 힐데브란트의 근시에 보이도록, 내 접시에 피리지네의 카트르 카를과 크림을 담는다. 담는 것을 보던 힐데브란트의 근시는 힐데브란트가 바라는 대로 꿀이 든 카트르 카를에 잼을 곁들인다. 모두가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은 것을 확인하고, 겨우 본론으로 들어간다. 주제는 물론 도서위원의 활동이다. "올해는 힐데브란트 왕자와 한네로레님이 도서위원으로 협력 주시니 제가 없을때도 안심입니다" "힐데브란트 왕자도 도서위원인가요?……그, 활동을 해도 되나요?" 한네로레가 놀라서 붉은 눈을 크게 떴다. 아무래도 도서 위원으로 이미 등록된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다른 학생과 큰 접점을 갖지 않도록 방에 있어야하는 힐데브란트가 활동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얼굴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내가 도서관에 오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도서관에 학생들이 늘어나기 전까지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활동하겠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한네로레" "저야말로 왕족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최우수를 하신 로제마인님과 달리 저는 모든 강의를 마치는 날이 그만큼 빠르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날 기회는 적다고 생각하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솔란지가 잔잔하게 웃으며 듣고 있다. 협력자가 늘면서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활동에 불안이 사라지는 것이 기쁜걸까. "두분이 도서위원이 되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없으면 아주 힘들어 집니다" " 어떻게 힘들어지나요?" 진지한 얼굴로 들어주는 힐데브란트에게 솔란지도 진지한 얼굴을 하고 설명한다. "귀족원 도서관의 책은 왕족의 소유니까, 기한까지 반납하지 않는건 매우 곤란합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반납하지 않는 일도 많고, 절차 없이 마음대로 꺼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왕족의 소유물인데, 반환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까?" 왕족에게 빌린 물건을 반납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한네로레가 눈을 깜박거렸다. "반납하지 않아도 솔란지 선생님이 강하게 나올 수 없다는걸 알고 있는 하위 영지의 상급 귀족들은 버릇이 좋지 않습니다" "그건 어떻게든 해야겠네요. 왕족의 권위에도 상처가 나겠습니다" 정의감이 강한 남자 다운 힐데브란트의 말에 나는 손뼉을 쳤다. "올해는 독촉 올도난츠를 힐데브란트 왕자가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왕족이 직접 반환하라고 하면 모두가 반환하지 않겠습니까?" "……네?" 나의 제안에 주위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보고, 힐데브란트만 밝은 보라색 눈동자를 반짝이고, 나와 같이 손뼉을 쳤다. " 멋진 방안입니다, 로제마인. 그렇다면 도서관에 오는 기간이 짧은 나도, 왕족답겠네요" "힐데브란트 왕자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솔란지 선생님?" 신관장의 독촉보다 효과적이잖아요? 라는 표정으로 말하자, 솔란지가 뺨에 손을 얹고 곤란한 듯이 웃었다. "왕족의 독촉이니 효과는 절대입니다만……두드러지게 활동해도 좋을까요?" ……맞다. 도서관에 오면 자주 있어서 잊어 버리지만, 힐데브란트 왕자는 두드러지게 행동하면 안된다. "왕족에게 주어진 의무인지 아버님에게 여쭈어 보겠습니다" 왕족에게 주어진 의무의 범위라면 힐데브란트늘 움직일것 같다. "독촉은 왕족의 의무가 아닌것 같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힐데브란트가 할 일을 찾은 것처럼 즐거워 하므로 입을 다문다. ……왕족의 독촉이라면 효과도 클테고, 이렇게 좋아하는데 사기를 꺾는건 불쌍하니까. "로제마인님, 차의 리필이 어떻겠습니까?" 브륜힐데가 얌전하게 나오고 차를 마신 뒤 접시에 쿠키를 준다. 그 중 하나를 홱 뒤집고 활짝 웃으며 나를 본다. ……당장 화제를 바꾸세요, 이거군. 아무래도 힐데브란트는 즐거워 하는것 같지만, 내 발언은 실패한것 같네. ──────────────────────────── 작가의 말 리제레타가 만든 의상으로 다도회에 참여했습니다. 한네로레는 왕자가 다도회에 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도서위원을 하게 되는 것은 몰라서 내심 부들부들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극히 자연스런 흐름으로 왕족에게 일을 배당하는 로제마인을 주위가 따라가지 못합니다. 도서관의 다도회라 로제마인이 자중할 수 없어요. 다음은 후편입니다. ──────────────────────────── 역자의 말 내일 제사가 있어서 오늘 할머니댁에 왔습니다. 내일도 많아야 한편이겠네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8화 - 책벌레의 다도회 후편 - 2016.01.24. 22:11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책벌레의 다도회 후편 "독촉의 일에 관해서는 허가가 나오신다면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맡기겠습니다.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작년과 똑같이 할테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키다" 허가가 나오지 않다고 생각하니 낙심 말아요, 라고 우회적으로 말하면서 나는 다도회에 걸맞는 화제를 생각한다. 아직 귀족원에 입학한 것은 아닌 힐데브란트도 관심이 있을 것 같은 화제가 필요하다. 한네로레와 공통되는 강의 내용이나, 귀족원에서의 인간 관계에 관한 화제는 전혀 모르니, 힐데브란트가 소외감을 느낄 것이다. 도서위원이라는 공통의 화제에서 변경할만한건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왕족이 기뻐할만한 화제가 뭐야? 아나스타지우스는 에그란티느의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에그란티느 얘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서 편했다. 힐데브란트가 좋아하는 것은 전혀 모르는 상태라 힘들다. 세례식을 마쳤고, 방에만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힐데브란트에 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공통점은 귀족원 뿐이네. 아, 그래! "저는 한번 여쭙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솔란지 선생님은 귀족원의 이십대 불가사의를 아시나요?" 내가 화제를 꺼내자 한네로레와 솔란지가 눈을 크게 뜨고 관심을 보였다. "귀족원에 전해지는 이상한 이야기는 몇가지 알고 있지만, 이십가지는 없었을 거요 " "저도 몇가지 들은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솔란지 선생님 말씀처럼 이십개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둘 다 몇가지의 불가사의는 알고 있는 듯하다. 힐데브란트도 밝은 보라색 눈동자를 빛내고 약간 몸을 내밀었다. "귀족원의 불가사의 인가요? 어떤 얘기인가요?" "학생들이 재미로 늘리고, 비슷한 것은 합쳐지거나 바뀌어서 거짓인지 참인지 출처도 불명한 이야기에요. 저희들의 부모님 세대가 학생 시절 귀족원에 있던 이야기라고 제가 알고 있는 문관이 알려줬습니다" "들려주세요, 로제마인" 아무래도 화제의 변경은 성공한 것 같다. 모두가 흥미진진하다는 얼굴로 내 쪽을 보고 있다. 다만 두근두근 하는 것처럼 보이는 힐데브란트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잘 모른다. 오히려 내가 말하는게 아니라 되도록 솔란지와 한네로레에게 들을 생각이다. "음……졸업식 날 밤에 춤추는 신의 상이나, 시간의 여신이 장난을 치는 정자, 딧타 승부를 하는 구빈넨, 그리고 열리지 안는 서고. 저는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솔란지 선생님이나 한네로레님은 몇가지 알고 있죠? 가르쳐주세요" "아르투르는 뭔지 아십니까?" 힐데브란트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근시를 올려다보았다. 아르투르라고 불린 스무살 정도의 근시는 난처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힐데브란트의 어깨에 손을 둔다. "솔란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 보세요" 다도회에서 근시가 이야기를 끌고 가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근시는 뒤에 있어야 한다. 습관처럼 물어버린 힐데브란트가 "아" 하고 작게 중얼거리고 앞을 본다. 사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모습을 솔란지가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어떤 말씀이 좋을까요?" 라고 중얼거린다. "제단에 있는 최고신의 이야기는 들어 보셨습니까? 귀족원의 여러 곳에는 신을 모신 제단이 있지만, 그 제단에 장난을 하는 나쁜 학생이 있었습니다. 직접 본 적은 없어서 선생님은 주의를 주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장난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한 빛이 쏟아지더니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네? 어디 갔나요?" 힐데브란트와 한네로레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솔란지는 한번 웃음을 보인 뒤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쉽게도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게 나쁜 짓을 하고 있어도 신들은 알고 계십니다. 왕자도 공주님들도 주위 사람들의 말씀을 잘 듣고,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게 아득히 높은 곳으로 끌려갈거에요" ……어린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인것 같아서 무섭네. "그리고……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이야기 속에서 제가 알고 있는건 시간의 여신이 장난치는 정자입니다. 왕자에게는 아직 조금 빠를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자는 이성과의 만남의 장입니다. 측근을 데리고 다니는 영주 후보생들이 둘이서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측근들을 출입시키지 않기 위한 장소지요. 여러분도 언젠가 쓰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솔란지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둘러보고 후훗 웃었다. 정자는 완전히 벽으로 둘러싸인 것은 아니므로, 밖에있는 근시들이 자신의 주인이 뭐 하고 있는지 다 볼 수 있다. 그러나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사용해 대화는 들리지 않게 만들어 둘이서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서로밖에 보이지 않은 두 사람의 시간은 놀랄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므로, 시간의 여신이 장난치는 정자라고 말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의 여신이 장난치는 정자에 가자는 권유를 받더라도 쉽게 가면 안됩니다. 주위에서는 연인 관계로 볼 수 있으니까요 " 솔란지의 말에 나는 어머님이 쓴 귀족원의 연애 소설 떠올렸다. ……아, 양부님이 필사적으로 양모님을 꾀어내려고 분투했던 정자다. 어째서 정자에 그렇게까지 집착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연인끼리 가는 곳이였구나. "다른 곳이었다면 동행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길래, 다른 곳으로 데려가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양모님에게 거절당한 뒤 양부님이 신들에게 한탄을 호소하는 시를 이해 못했지만, 뒤늦게 이해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네로레가 아는 신기한 이야기를 말한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딧타를 시작하는 구빈넨의 이야기입니다. 세례식을 맞는 아이 정도 크기의 구빈넨이 밤중에 딧타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목격 정보가 많다고는 듣고 있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단켈페르가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네로레가 이야기해 준것에 인사를 하고, 나는 솔란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솔란지 선생님, 열리지 않는 서고에 대해서는 뭔가 아시나요?" "열리지 않는 서고라면, 제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군데가 있어요 " "네!? 세곳이나 있습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답이 돌아온 사실에 놀랐고, 그 내용에 다신 한번 놀랐다. 솔란지는 힐데브란트와 그 측근에 흘끗 시선을 돌린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임 사서는 셋이었습니다. 세명이 각각 키를 관리하고, 모든 키가 모으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 서고가 있습니다. 도난을 막기 위해서 키의 위치는 본인들 밖에 모릅니다. 그들이 떠난 후 키의 위치를 몰라서 열리지 않게된 서고가 세군데입니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옛 문헌을 보관하기 위한 서고라,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습니다. 아마 열쇠는 그들의 방에 있다고 생각되니, 서고를 열기 위해서라도 이 도서관에 상급 귀족 사서가 파견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전에서도 신전장에게 임명된 사람만 쓸 수 있는 열쇠나 성전이 있다. 그런 종류의 열쇠일까. 열리지 않는 서고가 세개나 있다고 하니 피가 끓는다. 힐데브란트와 그 측근이라면 중앙의 상급 귀족이므로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세개의 열쇠가 갖춰지면 열리는 서고와, 유스톡스가 말했던 왕족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서고는 별개일까? "그러면 왕족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서고에 대해서는 아시나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서고가 있습니까?" 솔란지는 모르는 모양이다. 실망이다. "왕족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에서 반응한 힐데브란트가 눈을 깜박거렸다. "왕족이라면 나는 들어갈 수 있겠군요" "소문이니까 정말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저희 세대에서는 신기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도 적으니 더더욱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힐데브란트가 그렇게 즐겁게 말하고 웃었다. 왕족이 알고있는 이야기라길래 나는 무심코 몸을 내밀었다. "힐데브란트 왕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에렌페스트에 가서 유스톡스에게 다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힐데브란트가 가르쳐 주는 이야기를 더해 책으로 만들면, 기사 소설이 아니라도 남자가 즐길 수 있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 ...아, 책. 반납해야된다. 나는 문관 견습들이 있는 장소에 시선을 돌렸다. 할트무트와 피리네가 다도회의 모습을 메모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와 눈이 마주친 할트무트가 책으로 손을 돌렸다. 그 동작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한네로레님, 먼저 전한 것처럼, 저는 에렌페스트로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책을 반납해도 되겠습니까?" "네. 저도 반납할게요" 한네로레도 자신의 문관 견습들을 돌아본다. 준비한 책을 문관끼리 교환하고,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잠시 보던 한네로레가 내 쪽을 향한 채 피식 웃는다. "로제마인님이 빌려 주신 책은 요즘 말로 쓰여 있어 읽기 쉽고 재미 있었어요. 저는 에렌페스트의 책이 좋아졌습니다" …… 어쩌지. 굉장히 기쁘다.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러츠가 만들어 온 종이를, 로제마인 공방에서 열심히 찍어 완성한 책이다. 그것이 타령의 귀족에게 받아들여진 것이 정말 기쁘다. 책을 좋아하고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친구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신에게 기도를 바치고 싶어진다. ...축복이 나와버리겠어! 감동에 전율한 나의 뒤에있던 리할다가 슬그머니 마석을 준다. 그것을 잡고 마력을 흘린다.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자 한네로레가 눈을 깜박거렸다. "왜 그러시죠?, 로제마인님?"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책이 만들어 지기까지 여러가지 있었던걸 생각해냈을 뿐입니다. 한네로레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보답 받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운 말씀입니다" 한네로레는 그러면서 조심스러운 웃음을 띄운다. "이번엔 귀족원의 연애 소설은 빌려드릴게요. 저희들의 어머님 시절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나 소문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잘 몰랐습니다만, 힐쉬르 선생님은 아시는 말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리네가 나에게 다른 책을 가져왔다. 그리고 피리네가 한네로레의 문관 견습에게 내민다. 받은 문관 견습이 가볍게 확인한 후 다시 한네로레에게 넘겼다. "단켈페르가의 이야기도 있네요?" "기사 견습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몇가지 있어서 어쩌면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딧타의 승리를 바치겠다고 애인에게 약속한 기사 견습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긴 것과 진 것과 둘이 있었지만, 단켈페르가라면 이길 때까지 싸우니까, 이긴 쪽의 기사 견습의 이야기일 것이다. "기다려지는군요 " "한네로레님, 단켈 페리기의 사랑 이야기를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이처럼 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문관 견습이 원고를 준다면 제가 기꺼이 매입 하겠습니다" 내 말에 눈을 빛낸 것은 한네로레가 아니라 한네로레 뒤머 있는 문관 견습이다. 이야기를 많이 모아 준다면 정말 기쁠테니 많이 가져왔으면 좋겠다.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의 새 책을 저도 읽고 싶습니다. 직업상, 새 책을 좋아합니다" "그 기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할트무트, 그 책을 솔란지 선생님에게 드리세요" 한네로레에게 준것과 같은 책을 솔란지에게 준다. 책을 받은 솔란지가 책의 표지를 쓰다듬으며 꽃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책을 열었다. "에렌페스트의 책은 얇고 갖기 쉽고, 읽기 쉽군요. 삽화도 있고 멋집니다" 한네로레가 흥분으로 뺨을 붉히며, 솔란지에게 에렌페스트의 책을 맹렬히 홍보한다. 솔란지도 얼굴을 들고 흐뭇하게 한네로레를 바라보았다. "네. 이렇게 한네ー레님처럼 책을 좋아하게되는 분이 계신 것만으로 에렌페스트의 책이 얼마나 훌륭한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솔란지의 말이 정말 기쁘다. 갑작스런 귀환 명령에 감사하고 싶을 정도다. 당장 프랭탕 상회나 공방들을 칭찬하고 싶다. ……대영지의 영주 후보생도 기뻐했어, 라고 말해야지! 러츠도 함께 기뻐할꺼고, 판로 확대라고 벤노가 기뻐하겠지? 고아원 모두에게도 포상을 줘야지. 겨울은 준비한 식량이 끊모자라지 않도록 절약이 기본이라, 봄이 되면 고아원의 식사를 좀 호화롭게 하겠다고 결의하고 있을 때, 힐데브란트가 솔란지와 한네로레를 바라본 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로제마인. 나도 에렌페스트의 책을 읽어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힐데브란트 왕자" 좋아! 라고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실수할 것 같아서 힐데브란트가 말하기 않았으면 에렌페스트의 책을 권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가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돌리자, 할트무드는 기사 소설을 힐데브란트의 근시 아르투르에게 내밀었다. "한네로레님은 연애를 중심으로 한 기사 소설을 빌려 드렸지만, 남자분들은 전투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 재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 아이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거에요. 어른에게는 가벼운 읽을 거리가 되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독서에 익숙해지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말을 듣던 아르투르가 가볍게 끄덕이면서 힐데브란트에게 내민다. "로제마인님의 말씀하신 것처럼, 힐데브란트 왕자에게는 적당한 고난도의 책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못 읽는 것도 아니다. 한네로레와 솔란지처럼 책을 든 힐데브란트가 "열심히 읽겠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도 로제마인님에게 책을 드리겠습니다. 클라릿사" 전원에 책이 돌아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한네로레가 자신의 문관 견습에게 시선을 돌렸다. 클라릿사로 불렸던 단켈페르가의 문관 견습이 두툼하고 커다란 책을 할트무트에게 준다. "고맙습니다, 한네로레님. 이로써 에렌페스트에 귀환해도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읽을 책이 손에 들어왔으므로, 귀족원 도서관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한네로레는 나의 구세주다. "저, 로제마인님은 어땠습니까? 단켈페르가의 책은 표현이 오래되었죠?" 확실히 단켈페르가의 책은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흔든다. "저는 오래된 표현은 성전 덕분에 익숙하기 때문에 단켈페르가의 역사의 길이와 두께에 압도되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행히네요 " 안도한 것처럼 한네로레가 웃는다. 그 미소에 응석 부리고, 나는 한네로레에게 중요한 부탁을 한다. "그, 저, 한네로레님, 부탁이 있습니다" "뭔가요?" "저는 단켈페르가의 역사책을 현대어로 번역했습니다만 잘못되지 않았는지 확인 필요합니다" "……네?" 눈을 깜박거리느 한네로레와 클라릿사에게 할트무트가 현대어로 번역한 원고 뭉치를 내민다. 클라릿사가 잡고 휙휙 넘기며 말한다. "양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느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빌려 드리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확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 말에 한네로레가 "그렇다면 확인하겠습니다" 라고 선뜻 승낙했다. "그리고, 에렌페스트에서 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만, 허락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단켈페르가의 역사를 에렌페스트에서 책으로 만드나요?" 한네로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되어 자신의 근시에게 시선을 돌린다. 다른 영지의 역사를 읽는건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그런 즐거움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대출 금지인걸까. "……저 혼자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 원고를 가져가 아우브·당켈 페리가와 상담해봐도 되겠습니까?" "네, 잘 부탁 드립니다" ……아우브·당켈 페리가가 흔쾌히 허락했으면 좋겠다. "저는 이쪽의 자료를 빌리 드릴게요. 사서 기분이 될지도 모릅니다" 솔란지는 몇대 전의 사서가 쓴 보고서를 내주었다. 상급 귀족 사서가 없어지고, 솔란지가 참고하면서 일을 하던 중요한 보고서인 모양이다. "예전에는 이 도서관에서 움직이던 마술 도구에 관한 내용도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마술 도구를 생각할 때의 참고가 되지 않을까요?" 도서관의 책꽂이에 나란히 있는 대출 자료가 아니다. 현역 사서가 쓴 보고서다.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대해서 더 이상 자세한 자료는 없을지도 모른다. "저는 솔란지 선생님이 정말 좋습니다" "어머……" 호호호 웃는 솔란지에게 받은 자료를 할트무트가 다켈 페리가에서 빌린 책과 포개어 넣었다. 읽은 적이 없는 책이 쌓이고 있는걸 시선으로 뒤쫓는다. 당장 읽고 싶다. 하지만 다도회 도중에 책을 읽으면 다른 것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측근들도 알고 있을까. 나의 시야에 책이 비치지 않도록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조용히 자리를 이동했다. "아르투르, 나도 로제마인에게 뭔가 답례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책이 없습니까?" 힐레브란트가 자신의 근시를 돌아보고 그렇게 말했다. 왕족이라면 답례는 생각하지 않아도 문제없다. 그러나 힐데브란트는 답례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오오오오! 힐데브란트 왕자는 굉장히 좋은 왕자다! 중앙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미지의 영역에 있는 책을 읽을지도 몰라서 내가 감동하자, 아르투르는 조금 생각하기 시작했다. "책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그렇게 말한 뒤 아르투르가 나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왕궁 도서관의 출입을 허가 받는 것이, 로제마인님이 기뻐하지 않을까요?" 기쁜 나머지, 나는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 작가의 말 이십대의 불가사의를 말하고 책의 대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졸도하고 종료입니다. 다음은 귀환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4화. - 딧타 승부를 시작한 게뷘넨 (4부 119화 / 한넬로레 시점)- 책벌레의 하극상 ss / 번역 게시판 2016.03.09. 06:33 복사http://blog.naver.com/yunogrim/220649691381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딧타 승부를 시작한 게뷘넨 제398화 책벌레의 다과회 후편에서 있었던 한넬로레 시점의 귀족원의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 "이전부터 한 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솔란지 선생님은 귀족원의 20대 불가사의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그러한 로제마인 님의 화제전환과 함께 귀족원의 불가사의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왕족과의 대화를 계속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의 부담이 적은 화제입니다. 솔란지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그 화제에 즉각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졸업식 날 밤에 춤추는 신의 상, 시간의 여신이 장난치는 정자, 딧타 승부를 시작한 게뷘넨. 그리고 열리지 않는 서고. 저는 자세한 이야기는 모릅니다만, 솔란지 선생님이나 한넬로레 님은 몇 가지 정도 알고 계시지요? 알려주시지 않겠나요?" ……딧타 승부를 시작한 게뷘넨이란 건, 그 이야기네요. 말할지 말지, 어느 쪽이 좋을지 고민하면서 저는 솔란지 선생님의 불가사의 이야기에 귀을 기울입니다. 솔란지 선생님은 "제단의 최고신" 의 이야기나 "시간의 여신이 장난치는 정자" 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의 이야기가 끝나자, 로제마인 님이 기대로 가득한 금색 눈동자를 제게 향해옵니다. 마찬가지로 힐데브란트 왕자의 눈도 기대에 차 있습니다. 어쩔 수 없기에, 저는 "딧타 승부를 시작한 게뷘넨" 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딧타를 시작한 게뷘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례식을 치르는 어린이 정도 크기의 게뷘넨이 밤중에 딧타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목격한 사람은 많다고 합니다만,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거짓말입니다. 실은 좀 더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진상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10 년 정도 옛날의 이야기려나요. 아직 귀족원에서 보물 훔치기 딧타가 열리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단켈페르가에서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보물 훔치기 딧타의 반성회를 겸해, 기사 견습들이 모여 게뷘넨을 사용해 그날의 딧타를 재현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반상으로는 잘 모르겠다. 현지로 가자" 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반상에는 지형이나 장애물도 없으니까" 라고 찬성하는 사람이 여럿 나왔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어두워진 귀족원의 상공으로 게뷘넨을 날리며 그날의 반성회가 열렸습니다만, 게뷘넨의 말이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었기에, 그 해는 현지에서의 반성회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단켈페르가의 기사입니다. 특별 주문을 넣어, 커다란 게뷘넨을 만든 것입니다. 그것은 세례식을 치르는 어린애 정도 크기의, 어두운 데서도 보이도록 마력으로 빛나게 한, 파랗고 커다란 게뷘넨이 되었습니다. "좋아, 이걸로 반성회를 한다." 커다란 게뷘넨이 완성된 해는 페르디난드라는 책략가로 인해 단켈페르가가 처음으로 패배한 해였다고 합니다. 무엇을 잘못한 건지, 그 계략을 깨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기사 견습은 물론 영지 대항전을 관전하러 온 기사들도 가세해 귀족원의 상공에서 웅대한 반성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딧타 승부를 게뷘넨으로 재현하면, 각각의 기숙사 옆에서 특별주문한 마력으로 빛나는 커다란 게뷘넨이 날아다니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이곳저곳의 기숙사에서 목격되어 엄청난 소동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귀족원에서 빛나는 게뷘넨의 소문이 나돌면서 소동이 더욱 커졌기에, 루펜 선생님에 의해 커다란 게뷘넨을 사용한 반성회는 금지되었습니다. 그 이후, 커다란 게뷘넨은 단켈페르가의 기숙사에서 사람을 놀래킬 목적으로만 가끔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 누계 100위의 감사 ss입니다. 활동 보고서에서 이동해왔습니다. http://ncode.syosetu.com/s9019b/ 本好きシリ?ズ ncode.syosetu.com ――――――――――――――――――――――――――――――――――――― 역) 역시 민폐하면 단켈페르가네요. 뭔가 통제 안되는 악동들만 모인 느낌입니다. 번역을 도와주신 p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ss 14화. - 딧타 승부를 시작한 게뷘넨 (4부 119화 / 한넬로레 시점)-|작성자 치천사 399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19화 - 귀환 - 2016.01.25. 16:23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귀환 눈을 떠보니 자신의 침대였다. 언제부터 자고 있었던걸까. 어제 밤의 기억이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일어나며 머리맡에 있는 벨에 손을 뻗는다. 가벼운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있늣 리할다가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공주님, 컨디션은 어떤가요?" "리할다, 저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제가 왕궁 도서관에 가는겁니다" "……꿈은 아닙니다. 다만 왕의 허가가 나올지 모르는거죠.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리할다는 걱정에서 기막히다는 표정을 바꾸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제서야 겨우 떠올랐다. 나는 책벌레의 다도회에서 왕궁 도서관을 권유 받고, 기쁨과 감격으로 넘치는 마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오오! 다도회의 주최자로서 쓰러진게 벌써 두번째! 왕족 앞에서 의식을 잃는 것도 두번째! 이것 참 난감하군. 매우 거북한 상황이다. 나는 울먹이며 리할다를 올려다보았다. "리할다, 저기, 다도회는요? 다도회는 어떻게 된 거죠?" "당연히 중단됐습니다" 모처럼 화기애애했던 다도회는 갑자기 쓰러진 나때문에 서스펜스나 호러로 돌변한 것 같다. "책의 답례로 왕궁 도서관에 초대하면 기뻐할 거라고 제안한 순간, 툭 소리를 내며 쓰러진 공주님을 보고 히데브란트 왕자의 측근이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공주님은 감정을 억제하는 것에 익숙한 중앙의 상급 귀족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든 거에요 " 본의 아니게 쓰러진 원인이 되어 버린 아르투르는 "어!?" 하고 입을 벌린 상태로 굳어 버린 것 같다. 아직 허가도 나오지 않은, 제안에서 기쁜 나머지 의식을 잃다니,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와, 아르투르씨, 미안합니다. 그리고 리할다의 호소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나를 보고 힐데브란트는 "로제마인은 어떻게 된겁니까?" 라며 굳어버린 아르투르를 울먹이면서 보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우선 침착하세요" 라고 힐데브란트에게 말을 해준 왕자의 측근들의 목소리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미안해, 모두. 트라우마를 심어 줄 생각은 없었어! "책의 교환을 하는데도 마석이 필요했으니, 왕궁 도서관으로 초청되면 공주님이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는 것은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만……또 왕족의 앞에서 쓰러지셨네요. 한네로레님도 작년의 사태를 떠올리고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물론 갑자기 쓰러진 나를보고 당황한 것은 힐데브란트 일행만이 아니다. 처음 쓰러진 것을 목격한 솔란지도 허둥지둥 하고, 한네로레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됐나요?" "바로 빌프리트 도련님과 샤를로트 공주에게 올도난츠를 날리고,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빌프리트와 샤를로트는 자신의 측근들을 이끌고 와 힐데브란트와 솔란지에게 "흔한 일입니다"라고 설명을 하고, 뒷처리를 해 준 것 같다. 그 사이에 리할다가 나를 안고 호위기사와 퇴출하고, 근시와 문관은 그 자리의 정리를 했다고 한다. "빌프리트 도련님과 샤를로트 공주님에게 사과와 감사가 필요합니다, 공주님" "알고 있습니다" 풀썩하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던 나는 리할다를 올려다보며 조심조심 묻는다. "리할다.……저기, 다도회는 언제 이야긴가요? 오늘? 아니면 어제입니까?" "이틀 전입니다. 힐데브란트 왕자와 한네로레님과 솔란지 선생님의 병 문안 물품과 용태를 묻는 올도난츠가 몇번이나 날아왔었습니다" 그때 천막 너머로 "로제마인님, 일어나셨습니까?"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호위기사에게서 연락이 간 듯, 여자 측근들이 방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주님, 마력이 침착해지셨고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우선은 식사를 하세요. 슬슬 점심 시간이라 샤를로트 공주님도 강의에서 돌아옵니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 드리세요" 잠든 사이에 마력을 꽤나 빼 준 것 같다. 그래서 일어났을때 개운했다. 리할다의 말에 끄덕이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천막에서 나오자 측근들이 모두 안심한 듯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두 걱정을 끼쳐서 미안합니다" "로제마인님이 사과하실 일은 아닙니다만, 정말 놀랐습니다" 씻고 옷을 갖추는 동안에 브륜힐데가 분한 듯 입술을 곤두세웠다. "그토록 철저하게 준비를 갖추고 협의도 했는데도 로제마인님을 또 쓰러지게 만들어 버리다니, 저는 근시로서 실격입니다" 나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쿠키와 차로 지시를 하거나, 마석을 넘기는 타이밍을 재는 등 근시들은 애썼다. 근시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냥 내가 나쁘다. "브륜힐데가 아니라 두번이나 왕족의 앞에서 쓰러져버린 내가 귀족 실격입니다" 내가 어깨를 떨어뜨리자, 레오노레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로제마인님의 책임이라고도 하기 힘들군요. 로제마인님의 약점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수완이 뛰어났을 뿐입니다. 역시 왕족의 근시. 저는 감탄하였습니다. 페르디난드님도 어떤 의미로는 다행히라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네? 다행히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눈을 깜박이자 피리네가 곤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로제마인님이 의식을 잃지 않았다면 보호자들에게 상의도 없이 즉답으로 승낙을 할 것이 틀림 없기 때문에, 어느 의미에서는 의식을 잃고 다행히라고 하셨습니다" ……위험했다. 신관장의 말대로 의식이 있었다면 대답했다. 상담이 필요하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세이프. "공주님이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 귀환 날짜가 도책했습니다만, 왕족과 대영지에게 사과나 인사도 없이 귀환할 수 없으니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도 허가를 얻었습니다" 힐데브란트와 한네로레, 솔란지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귀환할 수 없고, 귀환 명령이 나온 것을 도레바히르의 아돌피네에게도 알려야 한다. ……귀환 전에 마력을 담은 마석을 솔란지에게 빌려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지. 그 외에도 뭔가 있는것 같은데……. 나늣 귀환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을 손꼽아 헤아리며 식당으로 내려갔다. 계단에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기다리고 있었고, "깨어났구나. 정말 놀랐다고" 라며 뺨을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식당에 들어가면, 이미 점심을 먹는 학생들이 많았다. 우리들이 온걸 깨달은 샤를로트가 "언니!" 라고 소리 지르는 순간, 모두가 일제히 이쪽을 쳐다본다. 왕족을 초청한 다도회에서 내가 쓰러졌다는 것은 모두 알아버린 모양이다. 쿵 하며 일어서서 다가온 샤를로트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남색의 눈동자를 흔들었다. "의식이 돌아왔다고는 들었지만, 벌써 움직이셔도 괜찮나요?" "이번에는 아주 상태가 좋은 것 같아요. 걱정을 끼쳤어요. 샤를로트" 볼과 이마에 닿는 샤를로트의 손을 가볍게 잡고 웃어 보이자 비로소 안심한 듯, 샤를로트가 표정을 느슨하게 했다. "로제마인"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의식이 돌아왔으니 상관없어. 컨디션은 어때?" 내가 문제 없다고 말하자 빌프리트는 식사를 재개하면서, 다도회 후의 참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리할다와 호위기사가 나를 데리고 기숙사로 돌아간 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한네로레에게 했듯이 세례식에서 잡고 쓰러지게 한 것이나, 눈덩이 몇개로 기절한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말했는데, "연약한 공주에게 무슨 추한 짓입니까!" 라고 힐데브란트에게 혼난 모양이다. "나는 이번에 왕족에게 혼난다는 희귀한 체험을 한거야"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 측근들이 힐데브란트를 말리고, 힐데브란트 일행이 퇴실하는 것을 배웅한 뒤, 빌프리트는 한네로레의 지원에 전념했다. "두번째니까 저는 괜찮다고 울상으로 반복하던 한네로레님은 어디서 어떻게 봐도 괜찮지 않았지. 로제마인 때문에 한네로레님까지 의식을 잃을것 같았어" 빌프리트는 작년처럼 단켈페르가의 기숙사까지 한네로레를 데려다주고 설명해 준 것 같다. "저는 솔란지 선생님을 담당했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언니가 쓰러진 자리에 들어가는건 처음이라,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샤를로트는 내가 눈 앞에서 쓰러지는 것이나, 그 뒤처리 현장에 동석한 적도 없었다. 빌프리트를 흉내내며 "흔한 일입니다" 라고 위로했지만, 샤를로트는 처음으로 의식이 없는 내 모습을 보고 울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던 것 같다. 솔란지 선생님을 위로하고 샤를로트은 측근들에게 내 측근들과 함께 다도회의 정리를 하도록 했다. 처음이라고 볼 수 없는 대응이다. ……샤를로트가 든든하네. "모두에게 사과하고 에렌페스트로 귀환이야. 알겠지 로제마인?" "네" 내가 점심 식사를 마칠 무렵, 할트무드가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식사보다 먼저 보고를 시작했다. 할트무트는 오전에 조합의 실기가 있었고, 거기서 힐쉬르와 이야기하다가 늦었다. "로제마인님, 귀환 전에 라이문트가 연구한 성과를 주고 싶다며 면회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힐쉬르 선생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잊고 있었어! 귀환 전에 말을 걸고 인사해야 할 상대 중, 누굴 잊고 있었는지 기억해내며, 걱정거리가 늘어간다. "나는 마석을 건네기 위해 도서관에 가야 합니다. 내일 오전에 도서관에서라면 만날 수 있다고 연락 주세요" "알겠습니다. 올도난츠를 보내겠습니다" 할트무트는 그러면서 식당을 떠났다. 나는 리제레타에게 내일 도서관에 갈 때, 힐쉬르와 라이문트에 주기 위한 식사를 준비하도록 부탁했다. 그 연구 바보 사제는 틀림없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올도난츠로 회복한 사실과 다도회의 사과를 전하고 빠른 귀환을 말한다. 솔란지의 올도난츠에는 "내일 오전에 마력 공급을 위해 가겠습니다" 라고 더 말한다. 아돌피네에게도 다도회에서 쓰러지면서 에렌페스트에서 귀환 명령이 나온 것을 전했다. 그날 오후는 사과와 귀환 준비로 끝났다. "로제마인님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겨우 안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솔란지 선생님. 감정이 고조되면 흔한 일이니 마음 앓지 마세요" 솔란지에게 다시 사과하고 나는 마석을 하나 건냈다. 왕궁 도서관으로 흥분한 나에게서 리할다가 마석으로 마력을 빼낸 덕분에, 마력이 가득 들어있은 마석은 몇개나 있다. "힐데브란트 왕자와 한네로레님이 계셔서 마력이 부족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보다 로제마인님의 몸이 걱정입니다. 에렌페스트에 제대로 쉬다가 오세요" "마음만으로로 기쁩니다" ……아마 에렌페스트로 돌아가면 귀족원에 있는 것보다 더 바쁠꺼야. 겨울의 사교계가 있고, 봉납식도 있다. 그 전에 보호자들의 조사와 잔소리가 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직 불안하게 나를 보고 있는 솔란지에게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힐데브란트, 왔다" "네?" 바이스의 목소리에 내가 문 쪽을 보질 정말 힐데브란트와 그 측근들이 들어왔다.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협력자가 도서관 건물에 들어오면 알 수 있는것 같다. 정확히는 도서관 건물의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로제마인, 정말 괜찮나요?" 힐데브란트가 보라색 눈동자를 흐리게 하면서 불안하게 나를 본다. 키가 거의 다르지 않으므로, 똑바로 바라보니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왕자의 주위에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이 있으면 안될테니, 엄청 놀랐겠지. 그런 힐데브란트 눈 앞에서 실신하다니,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심려를 끼쳤습니다……저는 의식을 잃는 일이 많습니다. 가능하면 쓰러지지 않도록 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왕궁 도서관은 자극이 강한 것 같아요, 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린다. 제안으로 쓰러지면 초청을 못 받을테니 마음 속으로만 말한다. 내가 사과하자 힐데브란트가 천천히 머리를 흔들었다. "갑작스런 일에 놀랐지만 이제 괜찮아요. 나도 놀라고 있을게 아니라 협력자로서 로제마인을 도울 수 있도록 강해지겠습니다" ……열심히 발돋움하는 느낌이 정말 귀엽다. 주먹을 쥐고 "다음번에는 이성을 잃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는 힐데브란트의 눈동자가 결의에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목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도 귀엽다. "제가 부재중인 동안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부탁드립니다. 힐데브란트 왕자가 마음써 주신다면 아주 든든합니다" "맡기세요" 힐데브란트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때 도서관에 형형색색의 빛이 쏟아졌다. 강의를 마친 라이문트가 도서관을 찾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저, 힐데브란트 왕자. 죄송합니다만, 저는 지금부터 도서관에서 약속이 있습니다" "로제마인님도 건강하신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가시죠, 힐데브란트 왕자" 아르투르가 서운한 듯한 힐데브란트를 달래면서 나를 보고 "저희도 안심했습니다, 로제마인님" 이라고 말했다. 힐데브란트 일행이 떠나고, 종이 울리기 시작하하 힐쉬르와 라이문트가 찾아왔다. 오늘은 연구실에서 나왔기 때문인지 둘 다 외모가 깔끔하다. ...왠지 이 두 사람, 연구에 인생을 바친 연구자 기운이 나는게 정말 닮았어. 힐쉬르와 라이문트가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힐쉬르가 내 앞에 서서 불만스럽게 입을 열었다. "올해는 상당히 빨리 돌아가시네요, 로제마인님. 저는 예정보다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연속해서 쓰러졌으니 에렌페스트도 속타는 것 같아요" 타니스베파렌 때 쓰러지고,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도회에서 졸도했다. 타니스베파렌 건은 학생에게 비밀로 하고 있어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힐쉬르는 알아 들은 것 같다. "후견인인 페르디난드님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겠네요" 라며 웃었다. "로제마인님의 회복을 기다리고, 며칠 뒤에 호출할 예정이 있다고 루펜에게 들었지만, 귀환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이곳에서 조정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루펜을 비롯한 몇명의 선생님이 타니스베파렌에 관한 조사를 하겠다고 일정은 조율하던 중에 귀환 명령이 나왔다. 보호자들과 의논할 여유가 생겨서 정말 다행히다. 그런 선생님들의 정보를 몇가지 말해 준 뒤 힐쉬르는 라이문트가 가지고 있던 자료를 몇개 집었다. "이 자료가 제 연구 결과입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보여주세요. 그리고 라이문트가 페르디난드님에게 제출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라이문트가 조금 수줍은 모습으로 나의 측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걸음 나오고, 식물지 뭉치를 내민다. "받은 과제의 개량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 이걸 페르디난드님이 보시고 말씀하시는 의견을 알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 할트무드가 자료를 받고 고개를 끄떡였다. 몇번정도 할트무트와 교환을 한 덕분인지 긴장했던 라이문트의 어깨에서 경직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이문트, 나는 에렌페스트로 돌아갑니다만, 할트무트는 귀족원에 남으니까, 새로운 과제는 할트무트에게 보내세요.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식사도 제때 하고 잠을 잔 다응 다음 과제를 하셔야 합니다" "로제마인님은 라이문트의 어머니인가요?" 힐쉬르가 어이 없다는 듯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거꾸로 힐쉬르를 노려본다. 신관장이 공방에 틀어박힐 때 불편한 것은 신관장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이다. "스승인 힐쉬르 선생님이 제자의 생활에 신경 쓰지 않으니까, 이대로라면 페르디난드님 같은 어른이 될겁니다. 어린 시절의 생활은 나중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 지금 라이문트의 생활이 무너지는 것을 잠자코 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대로는 페르디난드님 처럼 됩니다" "정말인가요?!" "생활이 파탄 나고 있다는 의미니까, 좋아하지 마세요, 라이문트" 나는 라이문트를 꾸짖고 리제레타에게 준비한 식사를 주게했다. "이번에도 약속 시간 전까지 연구하다가 식사를 하지 않았죠? 자료는 확실히 받았으니 오늘은 식사를 하고 주무셔야 합니다" "로제마인님은 정말 성녀시군요. 저는 감동했습니다" 라이문트가 아닌 힐쉬르가 음식이 든 바구니를 들고 환희에 떨고 있다. 역시 힐쉬르는 형편없는 스승이다. "힐쉬르 선생님은 강의를 잊지 마세요. 스승을 일에 보내는 것도 제자의 중요한 일이라는걸 알아 주세요, 라이문트" 음식과 함께 힐쉬르를 떠넘기고 면회를 마쳤다. "잊고 있는 것은 없을까요?" 기숙사에 돌아온 나는 해야할 일의 목록을 확인 하면서 전이진의 방으로 향한다. 나의 측근들과 빌프리트, 샤를로트도 함께온다. "거기에 쓴 것을 다 마쳤다면 문제 없어. 에렌페스트로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혼 나는 일만 남았겠지. 왕족과 거리를 두려고 귀환시키는 건데, 다도회에서 쓰러진 덕분에 왕족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니 머리가 아프다고 하셨어" "아우...." 이번에 함께 가는 것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뿐이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나를 바래다준 뒤에는 바로 귀족원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마지막인 귀족원을 즐기는 것이란다. 이번에는 나의 귀환이 굉장히 빨라서 레오노레와 유디트도 모든 강의를 끝내지 못했다. "에렌페스트에는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있으니 호위는 문제 없지만……혼자 가는건 쓸쓸하네요" "봉납식이 끝나고 귀족원으로 빨리 돌아오세요" 샤를로트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올해 로지나는 이성인 빌프리트가 아니라 샤를로트에게 부탁했다. 내가 없을 때 여자 영주 후보생이 있으면 든든하다. "로제마인, 여기 일은 걱정하지마. 샤를로트도 있으니까, 지난해보다 훨씬 든든하다고. 적어도 여자만 있는 다도회에 가야할 일은 없으니까" 빌프리트가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움츠리고, 샤를로트와 나는 크게 웃었다. "갑시다, 리할다, 콜네리우스" 나는 리할다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함께 전이진 위에 올라간다. 전이진이 검은색과 금색의 빛을 발하고, 시야가 구불텅하게 흔들렸다. ──────────────────────────── 작가의 말 사과하고 귀환합니다. 사실은 한네로레도 도서관에 갈 예정이였습니다만, 사회학 강의가 있어서 못갔습니다. 깜빡 잊을 뻔했던 힐쉬르 사제와도 면담을 하고 신관장에게 줄 선물을 안고 갑니다. 다음은 외전 골치 아픈 보고서(이학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외전 - 골치 아픈 보고서(이학년) 전편 - 2016.01.25. 18:00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골치 아픈 보고서(이학년) 전편 나는 질베스타. 아우브・에렌페스트로, 이번에 샤를로트를 귀족원으로 입학시켰다. 사교계라 바쁜 덕분에 문관들이 있지 않는 집무실에서 나는 어깨를 빙빙 돌린다. 영주 다운 얼굴이 요구되는 겨울의 사교계는 솔직히 매우 피곤하다. "올해는 별일 없겠지, 칼스테드?" 호위기사로서 곁에 붙어 있는 칼스테드에게 물어보자, 칼스테드는 "흠..." 하며 눈썹을 찌푸렸다. "작년보다는 얌전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일어날거야" "남의 일처럼 말하네. 문제를 일으키는건 대부분 네 딸이야" "내 딸이지만, 네 양녀다" 우리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다가 말을 멈추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조용히 자료를 바라보고 있는 페르디난드에게 시선을 돌린다. "후견인의 교육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안그래, 페르디난드?" "그건 원래가 그렇다. 문제는 생기겠지만, 작년보다는 읽을 수 있는 보고서가 올것이다" 올해는 빌프리트, 샤를로트, 로제마인과 각각의 문관에게 보고서를 보내라고 했다. 한개의 보고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보고가 도착했다. - 첫날 로제마인님은 기숙사에 새로 생긴 책장에 감격하고, 마음대로 다뤄도 좋다고 하신 빌프리트님에게 최대의 감사와 호의를 보였습니다 - 빌프리트의 문관 이그나츠가 보내온 보고서가 그랬고, 샤를로트의 문관 마리안네는 - 일학년 환영의 자리에서 책장의 사용 방법에 관한 주의가 로제마인님에게는 인사로 포함되었습니다. 샤를로트님이 당황하면서 정정했습니다 - 다고 적혀 있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예상 이상으로 로제마인의 상식은 귀족의 상식과 차이가 있구나" 엘비라도 고생하고 있고, 라고 덧붙이며 칼스테드가 쓴웃음을 짓고 보고서를 손 끝으로 치고, 페르디난드가 비현실적일 정도로 큰 한숨을 쉬었다. "기숙사에 책장을 마음대로 다루게 한것으로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감사와 호의?……도서관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하는 대영지가 나오기 전에 빌프리트와 약혼이 허락되서 다행히군" "음. 로제마인은 쉽게 잡히네" 책이나 도서관에 로제마인은 쉽게 혹한다. 어떻게 거기까지 책을 우선할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하지만, 로제마인을 책으로 조종하는 것은 쉽게 보여도 굉장히 어렵다. 쉽게 달려드는건 예상대로지만, 날아가는 방향과 착지점이 엉뚱하다. "그럼, 로제마인의 곳에서 보고서는 뭐가 씌어 있지?" 로제마인의 문관 할트무트의 보고에 눈을 돌렸다. -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 이름을 바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몇명 있었지만, 정세가 금방 바뀌는걸 고려해 잘 생각하라고 마티아스가 말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이름은 바치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로제마인님은 이름을 받는것에 기피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 "……로제마인에게 이름을 바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건가" 페르디난드가 눈썹을 붙이면서 그렇게 말하고 보고서를 쳐다본다. 이름을 바치는건 쉽지 않다. 이쪽의 속셈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성인까지 기다리게 하기위한 조건이었다. "그나저나, 왜 로제마인은 이름을 받는것에 망설임을 보이지? 영예로운 일인데" 칼스테드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을 바치겠다는데 망설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페르디난드는 태연하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떠안은 각오가 되지 않기 때문이겠지" 라고 말했다. "이름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의 삶에 책임이 생긴다. 내가 신전에 가게 되었을 때, 에크하르트나 유스톡스를 내 측근 이외의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지 너에게 상담 했었지?" 신전에 들어가는 것은 혼자가 좋다. 이름을 돌려줄테니 딴 주인을 찾는 게 낫다고 페르디난드가 말하고 두 사람을 부탁한 적은 있다. 빌프리트의 측근을 권했는데,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당했지만. "이름을 바치는 것에 그만한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에크하르트와 유스톡스를 지켜보고, 회색 신관들의 생활을 맡고 있는 로제마인은 각오가 필요한 것을 알고 있다. 망설이겠지" 그렇게 말한 뒤 페르디난드는 조용히 나와 칼스테드에게 시선을 옮겼다. "로제마인이 옛 베로니카 파벌 아이의 이름을 받으면, 보호자인 우리들도 이름을 바치는 아이들을 받을 각오가 필요하다. 모두 미성년이니까. 준비는 되어 있는가? 로제마인이 단단히 각오하고 이름을 받았는데, 그 아이가 부당한 취급을 받는 순간, 분노를 폭발시킬 것이다" 영주 가문의 측근으로서는 신분이 부족한 하급 귀족이나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를 측근에 넣고 싶어하는 로제마인은 솔직히 이해 못하겠다. 기본이 되는 상식이 남과는 다르기 때문에, 로제마인이 누군가의 이름을 받게 되면 이쪽의 부담도 커진다. "하지만, 로제마인이 받아들이고 믿을 만한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야.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내 말에 페르디난드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에게 거리의 가족이나, 예전부터 협력 관계에 있던 프랭탕 상회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가 귀족 중에는 없는 것을 페르디난드는 염려하고 있다. 로제마인을 에렌페스트에 묶어 두기 위한 사슬을 만들고 필사적이다. 나는 페르디난드가 있으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페르디난드도 옛날과 비교해서 인간 다운 감정이나 표정을 보이고 있으니까 서로 좋을 것이다. 진급식 후에도 보고서가 왔다. 페르디난드가 로제마인에게 받은 질문지에는 - 거래를 하지 않은 도레바히르 학생들의 머리에 윤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레바히르는 샤를로트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우레리아가 아닌 아렌스바흐의 신부는 친 인척에게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죠? 페르디난드님, 대책을! - 라는 절박한 모습의 글자가 나란히 있었다. 무심코 "침착해라"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로제마인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지만, 샤를로트님에게 도레바히르로부터 타진이 있으면 받아도 좋지 않을까? 대영지와 연결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야" 칼스테드가 턱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샤를로드가 대영지와 연결을 만들어 주는 것은 고맙지만, 샤를로트의 결혼 이야기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직 안 온 타진보다 린샹이 문제다. 안그래, 페르디난드?" "그렇군. 린샹의 제작 방법은 간단하니까 금방 모방될 것이라고 로제마인에게 사전에 들었지만, 너무 빠르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차례로 빼앗기면 골치아프겠군" 페르디난드는 어려운 얼굴로 그렇게 말하지만, 어차피 이곳에서는 모든 영지의 린샹을 마련할 수 없다. "도레바히르가 광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군. 에렌페스트의 유행은 대영지가 금방 도입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그보다는 아렌스바흐로 정보가 흐르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떡하지?" "겔랏하가 꼬리를 내준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는 안잡힐 것이다" "아우레리아는 집에만 있지만, 다른 신부는 움직이고 있나보군" 램프레히트의 신부인 아우레리아는 사람과 만나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좋아하고 있었고, 놔두어도 한발짝도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아우레리아를 엘비라가 사교로 끌어내고 있는 실정 같다. 대영지의 상급 귀족이어서 사교의 장에 나가도 문제없지만, 사교를 피하고 싶은 아우레리아는 자식의 첫째 부인으로는 적합하지 않는다고 투덜대고 있다고 한다. "어이, 질베스타. 피로연도 마치지 못한 왕족이 귀족원에 머무는 모양이야" 이그나츠과 마리안네의 보고서는 비슷했다. - 가을에 세례식을 마치고, 영주 회의에서 발표도 하지 못한 셋째 왕자가 귀족원에 거주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 라고 적혀있다. 자세한 정보가 있던 것은 할트무트의 보고서였다. - 셋째 왕자는 단켈페르가 출신의 셋째 부인의 아이입니다. 신하로서 자라고, 세례식 직후이기 때문에, 사교 경험도 없습니다 - 였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정보를 얻는거지? 할트무트의 보고서만 이상하게 자세하다. 페르디난드의 유스톡스와, 로제마인의 할트무트는 뭔가 비슷하다. "그나저나, 귀족원에는 왕족이 꼭 상주해야 되나? 그런 규칙이 있었던가?" "모른다. 나 때에는 왕족이 재학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 때도 왕자와 공주가 있었구나. 끊긴 적은 없었네" 숙청 이전에는 왕족의 수도 많아서 그런 규칙의 존재를 알 필요도 없었다. "숙청 이후는 마침 첫 왕자가 입학할 나이였나? 아니면 좀 끊겨서 뭔가 일어났을까?" 신음하는 칼스테드를 보면서 페르디난드가 "왕족의 규칙같은건 지금은 관계 없다" 라고 중얼거린다. "……문제는 로제마인과 관련되냐는 것이다" "불길한 소리 마라, 페르디난드! 기본적으로 왕자는 자기 방에 있으니, 관련된 일은 없다. 없다고 하면 없어!"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관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꿈정도는 꿔도 되잖아. - 강의는 모두 순조롭습니다. 올해도 로제마인님은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 초대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과의 다도회가 결정되었습니다. 한네로레님을 도서위원에 초대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서위원읔 무엇인가요? 이그나츠 - "단켈페르가에 책을 돌려주어야 하니, 다도회는 이해하지만 ,도서워원!? 뭐야, 그건!? 내가 묻고 싶다고! 페르디난드, 할트무트의 보고는?" "로제마인님은 음악 실기도 합격했습니다, 뿐이다. 자세한 내용은 할트무트도 파악 못한 것 같구나" "야, 여기에 로제마인 본인의 보고서가 있네" 칼스테드가 리본이 달린 종이를 흔들었다. 나는 그것을 빼앗으며 훑어본다. - 도레바히르의 사교는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전적으로 맡기시면 좋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님에게 맞서는 도레바히르의 오르토빈님은 에렌페스트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열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비밀은 타르트 레시피에요. 로제마인 - 온몸의 힘이 빠졌다. 쓸모없는 내용이었다. "로제마인, 너는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이 없는거야!?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을 대상으로 무얼 하려는지, 보고가 부족해! 부족하다고!" 페르디난드는 내가 내팽개친 로제마인의 보고서를 손에 들고, 흠, 하면서 숨을 뱉었다. "도서위원은 도서관에서 사서의 심부름을 하는 모임 같다. 로제마인은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을 정말로 마음에 들어하는군" "책을 미끼로 쉽게 굴러다니는 로제마인의 모습이 보이는구나. 단켈페르가의 여자는 책사가 많은데 괜찮을까?" 칼스테드의 걱정스러운 말을 페르디난드가 냉정하게 비판했다. "괜찮고 뭐고...로제마인은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을 책을 좋아하는 친구로서 대하겠다고 말했다. 진작에 농락당하고 있다" 단켈페르가는 남자는 싸우는 것밖에 모르는 기사가 많고, 여자는 문관이 많아 책사가 많은 영지다. 계책을 짜내는 여자는, 강하고 다루기 쉬운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한 로제마인은 단켈페르가의 여자에게는 쉬운 먹이라고 페르디난드가 중얼거린다. "오늘은 보고서가 많네" - 도서관에서 일학년의 등록을 실시했습니다. 에렌페스트가 가장 신청이 빨랐다고 솔란지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도서관까지 따라오신 로제마인님의 열정을 보았습니다. 마마 리안네 - - 일학년의 도서관 등록에 로제마인님이 함께 가야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했습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에게 부탁 받고, 다른 마술 도구에 마력을 쏟고 있었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이 독촉을 위한 마술 도구를 원해서 만들 수 없는지 로제마인님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맡긴 책은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도서관에서 다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할트무트 - "아무것도 안 한 모양이구나" 보고서를 읽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작년에는 도서관 등록을 가서 왕족의 유물의 중인이 된 것이다. 로제마인과 책이 얽히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만 올해는 커다란 일은 없었다. - 일학년의 첫날 전원 합격은 실패했습니다. 마음을 바꾸고, 고득점을 지향하기로 정했습니다. 언니의 대단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 기수는 언니와 같은 탑승형입니다. 주위에도 슈밀을 본뜬 기수가 많아 저도 슈밀형으로 했습니다. 도서관의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본 탓인지 이마에 금빛 동그라미가 붙어 버렸지만 성공했습니다. 이제 저도 멀리 출장하는 일이나, 기원식과 수확제의 행동이 편하게 될겁니다. 샤를로트 - 샤를로트는 학년이 다른 만큼 로제마인의 일으키는 소동에 휘말리는 것이 적어 푸근한 보고가 많다. 보고서로 성장을 알 수 있어서 읽다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 빌프리트는 자신의 보고보다 로제마인의 행동 기록이니까. - 슈타프의 변형 실기에서 로제마인이 신의 물건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슈체리어의 방패와 라이덴샤프트의 창입니다. 확인하기 위한 시험에서 숙부님의 부적이 반응하고 루펜 선생님을 공격했습니다. 다행히 제대로 막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만, 너무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로제마인은 슈타프로 묘한 장난감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총이라는 것입니다. 빌프리트 - "페르디난드, 이게뭐야!? 로제마인이 저질렀다고!" "……로제마인에게 가장 친근한 무기가 신의 물건인 것은 사실이다. 기사 훈련장에 가도 걷는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않은 로제마인은 칼 정도밖에 모른다" 페르디난드의 말에 나는 머리를 안고 싶어졌다. 신전에서 자랐다는 설정으로는 문제없지만, 슈타프의 변형 강의에서 신의 물건은 만들어 내는건 들어본적이 없다. "부적이 문제없이 발동하는 것이 확인되서 좋지만, 가능하면 위력과 어떻게 막은 것인지 상세한 보고가 있었으면 좋겠군" " 그렇다면 로제마인의 보고를 봐라" 칼스테드가 페르디난드에게 건넨 보고서에는 신읔 물건은 만들었다는 보고는 일체 없고, 부적이 발동한 부분만 자세히 쓰여 있었다. ....그것 이외에 보고하는건 없는거야 로제마인!? "신의 물건보다 이쪽이 문제다, 질베스타. 로제마인은 정말 어디서 무엇을 보고 배워 올지 모르겠군" 칼스테드가 관자 놀이를 누르면서 할트무트의 보고서를 내밀었다. 보기 싫었지만 꾹 참고 읽는다. - 로제마인님이 침대 위에서 물총을 개량하고, 천막에 구멍을 뚫어 리할다에게 혼 났습니다. 개량된 물총의 위력을 채집 장소에서 확인한 결과, 장난감에서 발사된 마력이 화살이 되고, 분열했습니다. 토론베 퇴치의 때의 페르디난드님이 모델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손으로 쓸 수 있어 편리하지만, 마력이 대량으로 필요한 공격이라 다른 자는 취급이 어려운 무기였습니다. 할트무트 - "장난감이 무기로? 왜 그렇게 된거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내가 외치고, 칼스테드도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토론베 퇴치의 페르디난드의 활을 본보기로? 말로 하면 간단하겠지만 그렇게 쉽게 할 수가 없을텐데? 게다가 로제마인은 훈련 다운 훈련도 한적이 없는데……" "마력만으로 쓰는 무기겠지. 이건 위험하다. 여기에서 어떤 무기인지 확인할 때까지 남의 눈에 띄는 것은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주위가 로제마인의 흉내를 냈을 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제각기 다른 감상이지만, 눈이 닿지 않는 곳에 로제마인이 가면 머리가 아파진다는 것만은 공통인것 같다. 시선을 나누고 깊은 한숨을 쉰다. 오늘은 보고서가 대량이라 읽는 것만으로 피곤하다. "페르디난드, 로제마인은 왜 이렇게 엉뚱한 거지?" "모른다. 나한테 물어보지마라. 평온하다는 말의 의미가 로제마인과 우리는 다른 것 같다. 그 근처의 연계부터 필요했던 모양이다" 머리를 쓸어 올리다고 깊은 숨을 내쉰 페르디난드도 많이 지친 것처럼 보였다. 매일 보고서가 전해지기에 칼스테드도 힘들어 보인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만한 일을 내는건 재능이야. 그런 재능은 부질없지만……" 칼스테드의 말에 나는 무서운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가, 이 정도의 보고서가 도착하는데,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던건가. 어쩐지 힐쉬르의 보고가 없었다. 그리고 보고는 계속 도착한다. - 이학년은 전원 첫날 합격을 했습니다. 프라우렘 선생님이 옛날 문제를 꺼내서 첫날 합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옛날 과정도 공부 범위에 포함된 에렌페스트에겐 전혀 의미 없었습니다. 이그나츠 - - 도레바히르에서 로제마인님과 샤를로트님 두분을 다도회에 초대했습니다. 어떤 정보를 내놓고 어떤 정보를 숨길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린샹은 쉽게 흉내낼 수 있고, 머리 장식도 숙련된 침자라면 일년 정도면 재현할 수 있게 되고, 식물지의 제법은 복잡할지는 몰라도, 소재가 식물인 것은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마리안네- - 로제마인님은 조합의 실기에서 회복약 이외의 조합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회복약의 조합을 한 적이 있어서 다른 마술 도구의 조합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회복약은 네종류나 있었군요. 조합의 실기에서는 로제마인님이 힐쉬르 선생님의 조수를 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할트무트 - - 로데리히와 이름을 바치는 얘기를 했습니다.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기로 결정했어요. 로데리히는 부모와 헤어질 것 같습니다. 로데리히가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지, 부모로부터 떼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기 위한 정보를 주세요. 로제마인 - 많은 양이었지만 일반적인 보고나 질문이었다. 다만 다도회나 사교에 관한 질문은 나뿐 아니라 프로렌치아, 페르디난드, 엘비라에게도 같은 질문이 가고 있었다. "저한테 이런 질문지가 오고 있는데 잘못 온 것이 아닐까요?" 엘비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로제마인에게서 온 질문지를 가져왔다. 마침 프로렌치아도 샤를로트의 질문지를 가지고 왔었다. 프로렌치아가 엘비라에게 보이며 "나에게도 오고 있습니다" 라며 미소 짓는다. "내게도 로제마인의 질문이 왔다. 우리가 복수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전원에게 보고서를 받고 있듯이, 아이들도 복수의 정보를 얻으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성장하고 있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프로렌치아와 엘비라에게도 귀족원에서 온 보고서를 보이며 사교에 관한 답변을 준다. 남자와 여자는 착안점이 다르니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순위가 올라서 상대도 변화하니, 어른도 힘들지만 아이들도 힘든 듯하다. - 페르디난드님에게 아주 잘 교육받고 있군요. 로제마인님을 제 조수로 하고 싶습니다. 그 이외에 대서 할 보고는 없습니다. 힐쉬르 - - 언니가 도레바히르의 사교에 소극적인 모습이라 도서관에 있게 만들어 놓고 제가 사교를 전면적으로 하려 했는데, 갑자기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왜 그런거죠? 그리고 봉납춤에서 아렌스바흐의 디트린데님이 친척 다되회의 제안을 해왔습니다만, 대놓고 언니를 피한 것처럼 보였어요. 샤를로트 - - 힐쉬르 선생님의 새로운 자료를 목적으로 로제마인이 실기의 조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자가 아니라고 본인은 버티고 있지만 시간 문제 같아요. 빌프리트 - - 음악 선생님의 다도회에서 여러 정보를 얻어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이 맺어진 이야기와 함께 중앙에서는 로제마인님이 만든 곡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기스발트 왕자의 첫째 부인으로 아돌피네님이 출가하신답니다. 그리고 중앙은 신전의 성전 원리 주의자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할트무트 - 많은 보고 중에 중요한 보고가 여럿 있다. 중요 인물과 정보를 얻는 로제마인의 언동에는 머리가 아픈 일도 많지만 수확도 많다. 작년에는 빌프리트의 보고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로제마인의 측근으로 있었던 유스톡스에게도 중요한 정보가 많이 왔었다. 본인은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로제마인은 대량의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중앙의 정보는 모이기 힘들었는데, 좋군" "흐음, 클라센부르크가 아니라 도레바히르에서 첫째 부인이 나오는건가……" "에그란티느님이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맺어지게 된 이상, 타당하다. 지금의 왕으로서는 다음 왕과 에그란티느님을 붙이고 싶었겠지만……" 지난해 로제마인의 정보에 따르면 에그란티느는 정변으로 죽은 셋째 왕자의 딸 같다. 즉, 지금의 왕족이 아닌 귀족 중, 왕족의 마력과 피를 진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에그란티느다. 지금 왕은 정치적 기반이 매우 약하다. 원래 중영지 출신의 셋째 부인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신하가 되도록 자랐다. 첫째 부인도 둘째 부인도 대영지 출신이다. 싸움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혈족이 죽임을 당하고 성난 클라센부르크가 후원하지 않았다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정변 중 단켈페르가의 공주를 얻으면서 정변의 상황은 급변하고 승리했다. 하지만 어떤 계약이 있었는지, 왕은 대영지의 공주를 첫째 부인으로 하지 않았다. 단켈페르가의 공주가 거부한 것 같지만 진실은 모른다. "차기 왕의 첫째 부인이 된다면 도레바히르와의 사교에 더욱 무게가 더해지겠네……나는 로제마인을 보내고 싶지 않은데" "내지 않은 수 없다. 하지만 한번 소환하고, 내도 좋은 정보의 연계나 화제를 한정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보내야 한다." 페르디난드와 도레바히르외의 사교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칼스테드가 보고서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나는 모르는데 중앙 신전의 성전 원리 주의자는 뭐야? 신전의 일로 로제마인이 만나는 것은 아닐까?" ──────────────────────────── 작가의 말 끝내지 못했습니다……. 보고서를 쓰는 사람이 너무 많고, 로제마인이 한 일이 너무 많았어요. 아직 도서관에서 왕자와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다음은 후편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외전 - 골치 아픈 보고서(이학년) 후편 - 2016.01.25. 22:0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골치 아픈 보고서(이학년) 후편 "성전 원리 주의인가……골치아픈 것이다" 페르디난드가 손 끝으로 관자 놀이를 두드리며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성전에 나온 것이 가장 올바르고, 왕이 성전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다. 성전에 따르면 왕위를 무력으로 빼앗는 것은 잘못이다. 왕위는 신에게 선택되어 구루 투리스 하이드를 받은 자에게 주어진 것이다. 때문에 싸움을 멈추고 선정에 모든 걸 맡긴다는 단체다" 페르디난드가 성전 원리 주의의 변천에 대해 잠이 오는 것 같은 역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를 많이 읽은 뒤라,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힘들다.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설명을 멈춘다. "……이제 괜찮아, 페르디난드. 즉, 지금은 어떤 단체라는거지?" "지금의 성전 원리 주의자는 구루투리스하이트를 갖지 않은 현재 왕을 인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단체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확실히, 정변 속에서 구루투리스하이트를 잃어버렸지" 지금 왕이 즉위하는 것을 중앙 신전은 구루투리스하이트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족도 귀족도 급감하고, 중요한 마술 도구의 절반 이상이 움직임을 멈춘 상태다. 왕 없이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왕이 없으면 신전에 예산도 내려가지 않는다. 격리되어 세상을 잘 모르는 신전 측였지만 왕의 즉위는 떨떠름하게 인정했다. "성전을 따르라고 말은 하지만, 조금이라도 많은 권력을 요구하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 많다. 구루투리스하이트를 가진 왕이 신전을 침묵시키기 위해 각 영지에서 청색 신관과 청색 무당을 받게 했고, 전 신전장이 심한 역정을 내고 있었다" "과연. 왕에게 불평을 하고, 조금이라도 이권을 얻기 위한 단체라는 건가? 그럼 로제마인과 관련된 단체는 아니군" 성전이라는 말에 무심코 경계했지만 로제마인은 권력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다. 차기 영주의 지위도 "도서관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습니다. 귀찮은 영주가 되고 싶지 않아요" 라며 눈길도 돌리지 않는다. 왕에 관여하게 되는 권력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로제마인의 질문에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로제마인은 모든 강의를 마친 것 같다. 이제부터 도서관에서 지내면 보고서가 약간 줄어들지도 모른다" 페르디난드가 그렇게 말하며 관자 놀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일어섰다. 여기에 가지고 와서 질문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드물다. "로제마인에게 도대체 어떤 질문이 온건데?" "힐쉬르에 관한 머리가 아픈 같은 질문이다. 그럼 실례하겠다" 힐쉬르는 페르디난드의 스승이므로 에렌페스트에서 힐쉬르에 대해 자세한 아는 것은 페르디난드다. "뭐라고 답해야 하지……"라고 중얼거리면서 퇴실하는 페르디난드를 칼스테드와 함께 배웅했다.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히는 날을 결정하려고 도서관에 간 언니가 힐데브란트 왕자와 조우했다고 합니다. 이건 흔한 일인까요? 샤를로트 - - 왕자는 두드러지게 활동하지 않으므로, 앞으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로제마인은 낙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지않은 예감이 듭니다. 빌프리트 - ……아버지도 그렇단다, 빌프리트. 엄청 꺼림칙한 예감이 든다고! "역시 접촉했군" "왜 그렇게 침착한거야, 페르디난드!?" "……그냥 접촉했을 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부터다. 벌써부터 이성을 잃고 있어서는 앞으로 보고서에서 몸이 남아나지 않겠다. 진정해라, 질베스타" "그런 불길한 말을 듣고 침착할 수 있겠냐고! 더 불안하잖아!"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고 있는 페르디난드가 밉다. 왕족이 관여하는 것이라고! 아직 입학하지도 않은, 본래라면 만날 수 없는 왕족이! "이제부터 복잡한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작년을 생각하면 알겠지. 친목회와 봉납춤에서만 만나던 왕족의 혼인 문제에 참견했었다. 자, 할트무트의 보고서를 봐라. 더 불안하게 될것이다" 살짝 웃음 짓고 보고서를 준다. 이건 페르디난드도 꽤 동요하는 것 같다. -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인사만 하고 로제마인님은 독서를 시작했지만, 또래로 보이는 로제마인님에게 왕자가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독서하는 모습을 보러 일부러 이층으로 올라왔습니다. 할트무트 - ……제발 우리 아이에게 관여하지 말아 주면 않 되겠니!? 소리 치는걸로 들어준다면, 외치고 싶다. "페르디난드, 로제마인과 왕족을 접촉시키지 않는 방법은 없는거야?" "모든 강의를 첫날에 끝내고 마침내 해금된 로제마인의 도서관 출입은 막을 수 없다. 진심으로 막으려고 한다면 영향이 커진다. 작년의 빌프리트의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은건가?" "하아……" 도서관 때문에 폭주하는 로제마인에게 휘말리던 상황을 떠올리며 나는 입을 다물었다. 칼스테드도 별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움츠린다. "로제마인의 도서관 출입을 막는 것도 무리고, 왕족의 간섭을 막을 수도 없다. 방에 틀어박혀 있어야 할 왕자가 자중하고 도서관에 다가가지 않는 것을 신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네" "제길! 신에게 기도를!" "아우브・에렌페스트, 귀족원에서 온 긴급 소식입니다" 사교에 나와있는데 들어올 정도로 긴급 용무가 있는 것은 드물다. 나는 칼스테드와 함께 즉시 집무실로 돌아왔다. 페르디난드도 바로 찾아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네 스승이 준 것 같다" - 오늘 로제마인님이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느라 힐쉬르 선생님에게 갔습니다. 선생님의 제자가 아렌스바흐의 중급 문관 견습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내일 모레에 있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에 초대할 예정이었는데, 어떻게 대처하면 되죠? 마리안네 - - 에렌페스트의 정보가 힐쉬르 선생님으 제자를 통해서 아렌스바흐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동안 힐쉬르 선생님에게 준 자료는 문제없나요? 이그나츠 - - 제자가 된 라이문트를 이쪽의 정보원으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군도루프 선생님과도 교류가 있다니 도레바히르에게도 연구 관련 정보가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할트무트 - - 라이문트는 개량에 관해서 아주 유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만든 마법진을 수정해 줬습니다. 그리고 페르디난드님의 책을 읽고 싶어 했어요. 빌려 줘도 되나요? 로제마인 - ...로제마인! 왜 너만 위기감이 없는거야!? 아렌스바흐 때문에 고생한건 너잖아! 으아아-! 하고 외치며 로제마인의 뺨을 찌르면서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칼스테드가 깊은 한숨을 토했다.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고는 하지만, 힐쉬르는 에렌페스트를 더 배려했으면 좋겠네" "에렌페스트가 힐쉬르를 배려한 적이 없는데 형편 좋은 소리 하지마라, 칼스테드" 페르디난드가 심각한 표정으로 칼스테드를 노려본다. 페르디난드를 제자로 했을 때부터 어머니의 괴롭힘을 받은 힐쉬르는 기숙사의 방에서 안심하고 지내지 못하고, 연구실에서 자는 일이 늘어난 것 같다. 페르디난드는 본래라면 사감에게 주어지는 에렌페스트의 원조도 어머니의 수하를 통해 힐쉬르의 수중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라고 조용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나의 졸업 후의 귀족원의 모습으로, 내가 전혀 모르는 페르디난드와 힐쉬르의 과거였다. 최우수를 계속 따내며 왕에게 직접 칭찬의 말을 받고, 상위 영지와 개인적인 유대 관계를 만들며, 마술 도구나 소재를 팔고 학생 답지 않은 돈을 벌던 페르디난드의 귀족원 생활과는 다른 얘기였다. "사감에 대한 원조라고? 알고 있다면 어머니를 가둔 뒤로는 왜 하지 않았지? 그로부터 몇년이나 지났는데, 너는 자신의 스승이 궁해도 태연한 건가?" "힐쉬르가 필요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제자를 키우는데 방해밖에 안 되는 지원은 필요 없다고 말하던 힐쉬르는 귀족원에 재학 중인 나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 페르디난드는 힐쉬르에게 마술 도구로 번 돈 속에서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졸업하고도 사제 관계가 깊은 이유를 알고 한숨을 감추지 못 했다. "페르디난드, 제발 그런 중요한 것은 알려줘. 영주임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어쩔 수 없다고" "……너의 어머니가 관계된 일은 많고 불쾌한 것뿐이라 기억하고 싶지도 않았다. 용서해라" 페르디난드가 눈을 살짝 감고 쉰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이상의 추궁은 할 수 없다. "……용서라" 한숨을 내쉰 페르디난드가 "귀족원에 다녀오겠다" 라며 일어섰다. "기다려라 페르디난드! 성인은 기본적으로 개입 금지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보고서를 읽을 때마다 찾아오는 두통을 밖으로 발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페르디난드는 "문제 없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이건 내가 가야 한다. 마술 도구의 처리는 제작자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정에 있으니까. 덤으로 은사와 조금 얘기를 할 뿐이다. 힐쉬르와 얘기를 한다면 나밖에 없다. 아닌가?" 힐쉬르에게 두고 온 마술 도구의 회수와 동시에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염려 마라, 질베스타.에렌페스트에 불이익을 초래한 읻은……" "그런 일은 걱정하지 않아. 힐쉬르와 이야기 하다가 옛날 일을 떠올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것 뿐이야…… 알았다. 너에게 맡기기" "아, 맡겨라" 페르디난드는 그날 귀족원에 연락으 보내고 다음날 저녁에는 에크하르트와 유스톡스를 데리고 귀족원으로 향했다. 밤에는 몹시 시원한 얼굴로 대량의 마술 도구와 함께 돌아왔다. - 오늘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로제마인님이 허가를 내주셔서 처음 만졌습니다. 푹신푹신하고 귀여웠습니다. 새 의상도 잘 어울렸지만, 도중에 힐데브란트 왕자가 견학하러 오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힐데브란트 왕자가 마력 공급의 협력자가 되었습니다. 마리안네 -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탈의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왕자가 나오고, 협조자? "잠깐만. 로제마인이 주인이고 왕족이 협력자!? 뭔가 이상한데!?" "나는 어제 귀족원에 가서 일의 조율을 했는데, 왜 오늘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지?" "이봐, 이쪽도 읽어봐. 머리가 아파진다" 칼스테드가 힘없이 보고서들을 주었다. 그 후 이마를 누르고"아……" 하고 신음을 시작했다. 칼스테드를 격침시킨 보고서를 잡고 한번 기합을 넣은 뒤, 나는 보고서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 언니와 힐데브란트 왕자는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힐데브란트 왕자가 언니에게 호의를 가진 것 같습니다. 언니도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호의를 갖고 있었습니다. 말씀을 하실 때의 표정이 분명히 다릅니다. 마치 책을 보는 듯한 눈으로 왕자를 바라보고 있었고, 연하의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더군요. 오라버님에게 도서관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도량이 필요합니다. 샤를로트 - - 왕자는 슈밀을 좋아하는 것 같고, 로제마인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왕궁 도서관의 화제로 로제마인님이 황홀해하고 있었습니다. 얕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샤를로트는 연하를 맥없이 생각하느냐고 로제마인님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왕자는 키를 보고 로제마인님과 샤를로트님을 착각 하신 것 같고, 로제마인님은 왕자가 샤를로트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 후 왕자의 측근이 마술 도구의 주인 자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두드러지게 활동할 수 없는 힐데브란트 왕자가 마력을 공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남자라도 공주님이라고 불린다고 로제마인님이 지적한 결과, 왕자는 협력자로서 마력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할트무트 - - 오늘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솔란지 선생님은 도서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부럽습니다.저도 장래는 도서관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참, 옷을 갈아입히고 있는데 힐데브란트 왕자가 왔습니다. 왕자는 샤를로트에게 관심이 있던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샤를로트는 연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니 바라기가 되길 바랍니다. 로제마인 - "……로제마인은 혼자만 다른 세계에 있는 거야?" 다른 누구도 하지 않은 솔란지의 처소에 대한 보고와, 장래의 희망이 술술 나오고, 왕자에 관한 보고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로제마인에 사교는 무리인것 같군……" "이런 상태로 왕족과의 교류가 늘어난다고? 끔찍하군" 페르디난드도 칼스테드도 관자 놀이를 누르고 있다. "페르디난드, 로제마인을 말릴 수 없을까? 적어도 왕자가 도서관에 출입하는 시기가 지난 다음……" "겨우 도서관에 다닐 수 있게 됐으니까……다음에 뭔가 저지르면 귀환 명령을 내리기로 하지" 세명 모두 머리를 싸맸는데, 이건 아직 소동의 시작이었다. "로제마인에게서 이런 질문이 도착했다." - 도서관의 다도회에 힐데브란트 왕자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왕자에게 에렌페스트의 기사 소설을 빌리드려도 문제 없나요? 뭔가 주의할 것은 없습니까? 로제마인 - "로제마인!? 네가 왜 왕족을 다도회에 초대하는 거냐!? 분수를 몰라도 정도가 있다고!" 에렌페스트가 왕족을 초대하는건 영주 회의에서 밖에 하지 않는다. 초대 받아 가는 것 보다, 초대하는 것이 신경을 많이 쓰고 힘들다. 변변한 사교를 못하는 로제마인은 무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도서관의 다도회?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신경쓰느라 왕족을 방치하는 그림만 보이는군" 페르디난드의 상상은 쉽게 머리에 떠올릴 수 있었다. 로제마인이라면 반드시 한다. "근시와 사인을 결정한다. 화제를 바꾸고 싶을 때나 왕자를 방치하는 것이 지나친 때 쓸 수 있도록 하자" "책 거래의 화제가 나왔을 뿐으로 감정이 격해졌다. 마석은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다" 생각 나는 대책을 쓰고, 로제마인의 측근에게 보낸다. 로제마인에게는 "왕족을 방치하는 것은 엄금" 이라고 집요하게 적어 놨다. 전원의 답장을 갖추고 보낸 직후 샤를로트의 긴급 소식이 왔다. 올해는 긴급 소식이 많다. - 마석을 구하기 위해 마수를 사냥에 간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 중 로데리히가 부상하고 돌아오고 오라버님이 구원을 향했습니다. 언니는 로데리히의 상처를 치유하며 이야기를 들었는데, 타니스베파렌이라는걸 알고 어둠의 축복을 주기 위해 언니도 호위기사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선생님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 밖에 할 일은 있습니까? 샤를로트 - "타니스베파렌? 뭐야, 그건?" 들은 적이 없는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페르디난드가 "귀찮게됐군" 라고 중얼거리며 그 자리에서 바로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기사 견습들에게 공격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교대로 적을 도발하고 중앙 기사단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라는 지시다. "베르케칸스톡의 주변에 출몰하는 토론베 같은 마수다. 검은 무기만 통한다" "뭐라고!? 위험하잖아!" "이쪽에서 기사단을 보낼 수 없는 이상, 중앙에 부탁할 수밖에 없다" 답장을 다 쓴 페르디난드가 빠른 걸음으로 전이진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기사에 종이를 건넨다. "즉시 이를 보낸다. 긴급이다" 전이진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샤를로트의 답장도 금방 도착했다. - 이미 기사 견습들에게 연락했어요. 공격하고 거대화 해버렸지만 지금은 조를 나누고 시간을 끝고 있습니다. 샤를로트 - "우수하구나" 하, 하고 안심한 것처럼 페르디난드가 숨을 뱉고 머리를 쓸어 올렸다. 타니스베파렌이 어떻게 됐는지 속이 타들어가며 속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뒤 - 타니스베파렌을 쓰러뜨렸지만, 언니도 쓰러졌습니다. 그 외에 피해는 없습니다. 샤를로트 - 라는 소식이 왔다. "타니스베파렌을 쓰렸뜨렸다면 다행히군. 로제마인이 쓰러진건 걱정이지만" 당장이라도 구원을 가고 싶은 얼굴을 하던 칼스테드가 어깨의 힘을 뺐다. 나도 안도의 숨을 뱉는다. 다음날, 각각의 보고가 도착했다. - 저는 바로 준비하고 구원을 향했습니다. 선생님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마티아스에게 듣고 저는 교대로 상대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시간을 벌던 도중에 로제마인이 도착해 어둠의 축복을 받고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빠른 몸놀림으로 좀처럼 공격이 맞지 않았습니다. 공격 도중에서 로제마인이 검은 천으로 타니스베파렌의 머리를 덮어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단번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저는 첫 출진에서 2위의 공헌을 했습니다. 빌프리트 - - 로제마인님은 정말 성녀였습니다. 무기에 어둠의 신의 축복을 주시는 로제마인님의 옆모습은 늠름하고, 축문은 마치 선율을 갖고 있는 것처럼 매끄럽고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타니스베파렌은 분명히 로제마인님을 가장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기사의 공격을 맞더라도 로제마인님의 물총만은 전력으로 피했습니다. 자신의 공격만 피한다는 것을 깨닫고, 어둠의 신의 망토라는 신의 물건으로 타니스베파렌을 구속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없었다면 타니스베파렌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로제마인님은 플루트레네의 지팡이로 채집지를 재생시키셨습니다. 저는 신의 기적을 이 눈으로 보았습니다. 신에게 감사를! 할트무트 - - 선생님들과 중앙 기사단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난 것 같아요. 토벌의 자세한 사정과 에렌페스트의 신전 사정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타니스베파렌은 베르케칸스톡의 기숙사 쪽에서 온 것 같아요. 학생은 어둠의 축복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중앙 기사단이 쓰러뜨린 것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샤를로트 - ".....이건 모두 같은 일의 보고서가 틀림 없지?" "어느 보고서에도 타니스베파렌의 이름이 나오고 있으니 틀림없다" 같은 것을 쓴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뭐, 잘했네. 그건 틀림없어" "음, 원래는 학생이 상대하는 마수가 아니니까. 성장하고 토론베 토벌도 기대할 수 있겠군" 칼스테드의 말에 끄덕이고 있자, 페르디난드가 관자 놀이를 누르고 나를 노려보았다. "질베스타, 로제마인이 회복하면 당장 소환시켜라. 확인해야 할 일이 있다" "뭐지?" "축복이다. 로제마인은 기사단에서 가르치는 주문이 아니라, 성전윽 기도 문구를 그대로 썼다고 생각한다. 조사 전에 어느 정도 알려줘야 한다" 페르디난드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왕족을 부른 다도회를 마치면 바로 돌아오라고 로제마인에게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로제마인이 돌아오지 않았다. 전이진이 빛나고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은 종이 뭉치였다. "로제마인은 다도회가 끝나면 돌아오는게 아닌가?" "돌아온건 로제마인이 아니라 보고서 같네요 " 기사에게 종이 뭉치를 받은 페르디난드가 살짝 보더니, 눈을 한번 감고"집무실로 돌아갑시다, 아우브·에렌페스트" 라고 말하며 눈이 전혀 웃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뭔가 벌어진것 같다. 집무실로 돌아가고, 페르디난드가 할트무트의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다도회 전에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을 협력자로 등록한 것, 왕자가 도서위원의 완장을 원하고, 로제마인이 준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한다. ……작년의 머리 장식에 이어 올해도 왕족의 주문을 맡아 올 줄이야. 뭘 생각하고 있는거냐, 로제마인은. 아, 아무 생각 없는거야. 알고 있어. "에렌페스트의 과자는 왕자의 마음에 든 것 같습니다. 책 반납이 적다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로제마인님이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독촉 올도난츠를 날리는게 어떤지 제안하셨습니다" "뭐!?" "왕자에게 일을 준다고!? 뭐 하는 거야!?" 칼스테드와 내가 무심결에 외치자 페르디난드는 한숨을 토하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마 주위도 모두 그렇게 생각한게 틀림 없다. 이어서 읽겠다" "듣기 싫지만 듣지" "그런데 왕족으로서의 일은 적은지, 왕자는 대단히 환영하고 왕에게 의논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왕자의 측근도 아연실색하고 있었습니다" "이 왕자와 로제마인의 조합은 위험하다. 그런 생각 안 들어?" 왕자이면서도 신하가 되기 위해 자랐기 때문에 왕족으로서의 긍지가 크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로제마인의 무례한 말을 기꺼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 "위험이라고 거리를 두려 할수록, 로제마인은 다가갈거야" "나는 지금 이 다도회에 있는 측근이 아니어서 다행히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이왕이면면 이런 보고서도 읽지 않고 해결하는 입장에 있고 싶군" "혼자만 도망치지 마라 칼스테드. 포기하고 들어라. 이게 너의 딸이다" 코웃음치면서 페르디난드가 계속 읽어 나간다. 너는 후견인이야, 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면서 나는 보고를 듣는다. "화제를 바꾸도록 근시가 사인을 보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귀족원의 불가사의 이야기로 화제를 바꾸고, 열리지 않는 서고에 관한 이야기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뒤 단켈페르가와 책 거래가 이뤄지고, 솔란지 선생님과 힐데브란트 왕자에게도 에렌페스트의 책을 빌려드렸습니다. 한네로레님이 에렌페스트의 책을 칭찬하신 곳에서 로제마인님은 마석을 사용했습니다" "칭찬을 받는걸로 마석이 필요하다고? 역시 갖고 가는게 정답이었군" "작년에는 친구가 된 곳에서 실신했다" 페르디난드의 말에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친구가 된 곳에서 실신이라고? 그런 친구, 나는 싫다. 단켈페르가의 공주는 정신적으로 튼튼하구나" "단켈페르가의 여자니까, 이상하지 않다" "로제마인이 건강해진건지 모르겠군" 칼스테드가 유레베를 사용하기 전과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중얼거린다. "몸은 튼튼하게 됐지만, 마력도 그만큼 늘어났다. 쓰러지는 빈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답례로 단켈페르가에서 책을 받고, 솔란지 선생님은 사서의 일에 관한 자료를 주셨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도 답례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측근이 로제마인님을 보고 왕궁 도서관에 초대하면 좋겠다고 제의한 순간, 로제마인님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또 왕족 앞에서 쓰러진거야!?" "또 다도회 주최자가 쓰러진거야!?" 나와 칼스테드의 목소리가 겹쳤다. 페르디난드는 어려운 얼굴이 되고, 보고서를 째려본다. 나는 뒷내용을 알고 싶어서 페르디난드를 재촉한다. "그래서, 다도회는 도대체 어떻게 됐어? 어떻게 중단한거지? 뒤처리는 된거야?" "중앙의 측근이 허둥대고, 왕자가 눈물지었고, 한네로레님은 반쯤 울면서 괜찮습니다, 라고 반복하는 혼란이었습니다.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에게 구원을 부탁하고, 뒤처리로 분주했습니다" ...로제마인의 뒤처리를 하느라,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 황당한 다도회가 됐군. 안 그래, 페르디난드?" "이러나 저러나 로제마인에게 듣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뿐이다. 사과를 한 뒤 귀환하도록 명령한다. 지금이라면 연속으로 쓰러져 변명도 할 수 있다. 사정만 듣고 귀족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안되겠다. 봉납식이 끝날 때까지 에렌페스트에 잔류시켜야겠군" 페르디난드가 포기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페르디난드의 마음은 잘 안다. 나는 작년보다 머리가 아프다. 칼스테드는 입을 여는것도 귀찮아 보인다. ……왜? 왜 로제마인은 여기까지 문제를 만들 수 있는거지? 평온, 그것은 로제마인과 거리가 먼 말이었다. ──────────────────────────── 작가의 말 보고서를 읽을 뿐, 참견할 수 없는 보호자들입니다. 간결한 보고서를 만들었다면, 도대체 무슨 소리지? 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음은 귀환한 로제마인과 이야기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0화 - 귀환 후의 이야기 - 2016.01.26. 12:47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귀환 후의 이야기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안게리카, 다무엘" 전이진의 방에 마중 나온 일행의 맨 앞에 있던 것은 호위기사 두 사람이었다. 또다시 할아버님의 특별 훈련을 받고 있는지, 다무엘은 지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두 사람 앞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다가가 호위기사의 인수를 시작했다. " 안게리카, 다무엘. 로제마인님의 호위를 부탁합니다. 나는 바로 귀족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바로 돌아가나요?" 안게리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뒤를 돌아본다. 안게리카의 시선의 끝에는 마중 나온 학부모들이 있었다. 그쪽으로 시선을 보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작게 신음했다. "어머, 콜네리우스.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나요? 모처럼 돌아온 것이니 하룻밤 정도는 천천히 이야기 하고 내일 돌아가세요" 그러면서 인파를 비집고 나온 것은 어머님이다. 사뿐사뿐하게 나와서 피식 웃고 있지만, 그 미소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도 미소를 지으며 어머님에게서 벗어나려고 뒤로 물러난다 "어머님...전에 답장한 대로입니다. 아직 강의가 끝나지 않았으니 나중에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호위기사의 인수만 급하게 마치자 곧바로 몸을 휘날리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전이진에 올라갔다. 어머님은 불만스러운 얼굴을 했지만, 활짝 웃으면서, 귀족원으로 돌아가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배웅한다. "달아나다니, 다음은 남자 답게 각오를 다지고 돌아오세요……둘이서" 어머님의 말에 얼굴을 찡그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모습이 흔들리고 사라졌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귀족원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최종 학년이라 학교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 라는 것이었는데 어머님의 추궁에서 도망 치고 싶었을 뿐이었다. "둘이서라는 것은 어머님은 상대를 알고 계시나요?" "자세한 것은 다도회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도 여러가지 궁금한 일이 있습니다" 어머님은 웃으며 한 걸음 물러나서 몸의 방향을 바꿨다. 리할다에게 살며시 등을 밀리고 나는 다른 보호자들에게도 인사를 한다. "지금 귀족원에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빨리 강의를 마친다고는 생각 못했다, 로제마인. 나의 손녀는 굉장히 우수하구나" 할아버님이 그렇게 말하며 나를 칭찬했다. 굉장히 기쁘지만, 나는 도서관에 가고 싶은 일념으로 강의를 마친 상태라, 그렇게 칭찬을 받으면 어떻게 반응해여 좋은지 모르겠다. 결국 "제가 곤란하지 않도록 가르치신 페르디난드님 덕분입니다" 라고 겸손해졌다. "로제마인, 오늘 저녁은 나도 같이 먹는데, 거기서 타니스베파렌을 토벌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래? 그 쪽의 문신의 보고서에 따르면 큰 활약을 했다고 들었다" 할트무트의 보고서는 내가 잠든 사이에 보내버려 내가 훑어보지 못했다. 성녀 찬양의 내용이었다고 피리네에게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특별히 활약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나의 공격으로 쓰러뜨린 것이 아니다. 그런 말은 할아버님에게 하고 싶지 않다. "기사 견습들의 활약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모두 노력했습니다. 할아버님이 훈련시켜 주신 덕분에 연계도 조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간, "약속입니다"라며 손가락을 걸려고 했지만, 할아버님과 손가락을 걸면 새끼 손가락이 부러질 것이라고 생각해 즉각 멈췄다. 할아버님과 대화를 마치고 한 걸음 나온 것은 양부님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로제마인. 옷을 갈아입으면 집무실로 오거라" 집무실에 오라고 한 양부모님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작년에는 분노의 인왕처럼 우뚝 서있었지만, 올해는 왠지 피곤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목소리에도 피로가 나오는 것 같다. ……뭔가 있었나? 어머님과 양모님이랑 다도 약속을 한 뒤, 나는 리할다와 호위기사들과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은 뒤 양부님의 집무실로 향했다. 양부님의 집무실에는 양부님과 아버님과 신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설교의 시작이다. 관자 놀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먼저 입을 연것은 신관장이었다. "로제마인, 너에게 우선 평온하다는 말의 의미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너에게 있어 평온이란 어떤 것이지?" 설교 시간이 시작되는건가 했는데 그런 질문부터 받았다. 골탕 먹은 기분이지만, 진지하게 나의 평온을 생각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매일입니다. 이 호출이 없었다면 제 생활은 평온 그 자체였을거에요" 이제 강의가 끝나고, 내게 평온한 나날이 시작되려 하는데 강제 송환이라니 너무 심하다. 나의 도서관과 독서 시간을 돌려달라고 불만을 털어놓자 양부님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쪽도 억지로 불러낸거야" "로제마인, 왜 불렸는지 알고있어?" 아버님의 질문에 나는 뺨에 손을 얹고 생각했다. 스스로 실수했다고 인식하는건 물총으로 천막에 구멍을 뚫어 버린 것과 책벌레의 다도회에서 주위를 얼려 버린 것, 다도회의 주최자면서 의식을 잃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물총에 관해서는 혼내는 편지도 없었다. "호출을 받은 시기가 타니스베파렌 사건 직후라 마음대로 가고 쓰러졌던 것이 원인 아닌가요?" "……아닌가요는 뭐야?"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별로 나무랄 일은 안했다구요?" 고개를 갸웃거리자, 보호자 셋이 모두 한숨을 쉬었다. "우선 보고서 쓰는 법이다. 인쇄업과 신전 일의 보고서는 제대로 쓰는데, 왜 귀족원의 보고서는 이 같은 모양이지? 그것 부터 묻고 싶다. 너의 보고서에는 필요 없는 보고가 많았다" 신관장이 그러면서 귀족원에서 온 모두의 보고서를 펼쳤다. 거기서 겨우 깨달았다. 나는 할트무트와 같은 보고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할트무트가 안 쓰는 것을 쓰고 있었는데, 그런 염려는 필요 없었다. 덧붙인다면, 나는 레이노 시절의 학급 일지나, 보호자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기분으로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일하는 것과 같은 보고서가 필요했던 듯 하다.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문관들이 쓰고 있으니까, 같은 내용을 써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귀족원의 생활이 궁금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기의 감각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어떤 보고서를 원하는지 그걸 먼저 알려주세요" "과연. 거기서부터 차이가 있던 것이군. 어쩐지 대단히 감정적인 보고서였다" 성적 향상, 유행 발신, 인쇄 같은 중요한 사업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신관장의 말에, 나도 겨우 보호자들이 요구하는 보고서를 알게 됐다. 에렌페스트의 중요한 사업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하면 저 보고서는 안 된다. 그 뒤에도 자신의 언동에 대해서, 여러가지 지적을 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도서위원이었다. 힐데브란트에게 완장을 주는 약속을 마음대로 한 것, 주인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힐데브란트를 협력자로 등록한 것, 독촉의 일을 권한 것이다. "그래도, 도서위원 이라구요? 도서관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뭘 해야 하나요?" "보고서를 보면 네가 부탁해야 하는 일은 마력 공급뿐이다. 독촉은 아니다" 양부님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그랬군요" 라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솔란지는 영주 후보생인 나에게 일을 맡기는 것도 어려워 했다. 왕족에게 일을 맡기기를 바랬는지, 나는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해 버린 것이다. ……미안합니다 솔란지 선생님! "음, 솔란지 선생님이 페르디난드님의 독촉이 있으면 책 반납률이 좋아졌다고 하셨으니, 왕족이라면 완벽하게 맡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적재 적소라고 하죠" "적재 적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네가 아니다. 왕족이 너에게 명령하는 것은 문제 없지만, 왕족에게 네가 명령해서는 안 된다" 보호자들의 말로 생각한 결과, 나는 힐데브란트를 학교 도서위원 동료로 여기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사장의 아들과 말단 평사원 정도로 입장이 다른 것이었다. 도서위원 일행이 일을 분담하는 것과 말단 사원이 놀러 온 사장 아들에게 일을 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 ……모두가 굳어버릴만 하군! 오오오오, 머리를 싸매고 자신이 저지른 실패에 새삼 괴로워서 뒹굴며, 지금부터 도서 위원으로 왕족과 접해야 하는 현실을 알고 울고 싶어졌다. 그렇게 입장이 다른 힘든 교제는 레이노 시절에도 한 적이 없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와 한네로레님이 일의 분담을 논의하고 있을 때 힐데브란트 왕자가 같이 하고 싶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본인이 한다고 말할 때까지 무시해도 문제 없나요? 힐데브란트 왕자는 왕따같은 기분이 될 것 같은데, 이게 올바른 방법입니까?" 완장 때도 힐데브란트의 표정을 읽은 것인 뿐인데, 무시하는 것이 옳았던 것일까. 나의 질문에 신관장이 굉장히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넌 언제나 약간의 대화와 행동으로 마주 본 상대가 필요한 것이나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읽는다.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장점이다. 하지만 주위나 상대를 둘러싼 환경을 일체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이 힘든 것이다" 왕족과 대영지라도, 나와 상대방만은 친해지고 잘 지낸다. 그러나 주위는 불편하거나 당황하는 전개가 된다고신관장이 지적했다. "주위까지 볼 수 있게 된다면 강력한 무기겠지만, 아직은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능한 위험한 것일 뿐이다. 특히 왕족이 포함된 사태가 되면 에렌페스트가 어떤 입장이 될지 전혀 예상 할 수 없다" 왕족과는 가급적 관계를 갖지 않도록 바란다, 라고 말하는 신관장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신관장과 양부님의 말은 이해했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약속할 수 없다. 내가 시선을 피한 것을 깨달은 신관장이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겼다. "시선을 피하지 마라, 로제마인. 너는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지?" "그건 무리입니다. 약속할 수 없습니다" "왜?" "저는 왕궁 도서관에 권유를 받았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와 잘 지내고 허가를 받아 왕궁 도서관에 갈 예정이라 관련되지 않는다는 것은 약속할 수 없습니다" 도서관 사서인 솔란지와 책벌레 동료 한네로레, 힐데브란트는 귀족원에서 내가 제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다. 내가 적극적으노 관여하고 싶은 상대다. "왕궁 도서관은 안 된다" 양부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이야기가 나온걸로 쓰러졌는데, 실제로 가면 들어가기 전에 쓰러지거나, 화려한 축복이 나오거나, 귀찮은 일이 일어나는건 당연하다. 네가 자중을 익힐 때까지 왕궁 도서관에 가는 허가를 내줄 생각은 없다. 넌 미성년이라 보호자 없이 왕궁에는 출입할 수 없으니까" "그럴수가!" 빙 둘러보았으나 어느 보호자도 "안갈꺼다" 라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큰일이다. 먼 옛날 버린 자중이 이제 와서 필요해졌다. 하지만 왕궁 도서관을 앞에 두고 내가 자중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왕궁 도서관..." 자중을 익힐 때까지 허가를 안 낸다고 말했지만, 자중할 수 있게 됐는지는 누군가가 보고 알 수 없다. 분명 어찌저찌 이유를 붙여서 왕궁 도서관에는 가지 못할 것이다. ……왕궁도서관, 가고 싶다. "적어도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없어질 때까지는 보낼 수 없다. 이번에도 힐데브란트 왕자를 비롯한 측근에 큰 충격을 줬으니까" 왕궁 도서관에 있는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심어 주고 싶지는 않겠지, 라고 말하는 아버님의 말씀에 나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심어 줄 생각은 없다. 눈 앞에서 쓰러지는 것이 심장에 나쁜 것은 알고 있고, 뒤처리로 주위가 분주할 줄도 알고 있다. ……음, 왕궁 도서관. "왕족에 관해서는 거리감과 입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제부터라도 머리에 새기면 그만이다. 그리고 타니스베파렌의 일인데……" 첫 출전으로 흥분한 빌프리트의 보고서와 토벌에 나서지 않아 사무적인 내용만 있는 샤를로트의 보고서와 채집 장소의 재생에 관한 기술이 가장 많은 할트무트의 성녀 찬미 보고서를 보여준다. ……할트무트의 보고서는 왜이래! "같은 일을 보고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됐는지 네가 말해보거라" 나는 샤를로트의의 보고서에 추가하는 느낌으로 타니스베파렌에 관한 것을 말하기로 했다. 할트무트의 보고서는 가급적 시야에 넣지 않았다. 신관장이 샤를로트의 보고서에 여러가지 덧붙이는 것이 보였다. "그나저나, 로데리히의 이야기로 타니스베파렌이라는걸 잘 알았군. 그건 베르케칸스톡에 서식하고 보기힘든 마수다. 아는 학생이 있었다는 것에도 놀랐다." "작년 영지 대항전 딧타 대책으로 도서관에 있는 마수의 자료를 레오노레가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딧타에 나온 마수가 아니라서 다른 기사 견습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마수 중의 하나라고 레오노레는 말했었다. "나도 같은 자료를 본 적이 있다……베르케칸스톡의 기사 견습으로부터 말을 들은 적도 있으니까" 베르케칸스톡은 아렌스바흐와 단켈페르가에 분할되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영지이지만, 하고 신관장이 덧붙인다. 나는 타니스베파렌과의 전투 소식을 전한다. 어둠의 신의 축복을 주기 위해서 전투 장소에에 나선 것, 공격이 통하지 않아 어둠의 신의 망토를 쓴 것과 채집 장소를 재생시킨 것. "루펜 선생님이 중앙 기사단을 이끌고 왔을 때, 몇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머리가 몽롱했기 때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 했습니다. 조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중에 돌아와서 버렸습니다만, 힐쉬르 선생님이 중재해 주신것 같아요 " "무엇을 묻고, 너는 어떻게 대답했지?" 나는 루펜이 한 질문과 내가 말했던 것을 알려줬다. 그걸 들은 보호자들은 신음하며 머리를 싸맸다. "제 대답이 납득할 수 없었는지 다시 불러낸다고 합니다" "그렇겠지" "그렇지만, 그렇게 말고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성전을 읽다가 축문을 알게 되었고, 땅을 살리는 신전의 일을 했다. 정말 그것 뿐이다. "조사 때는 기사가 사용하는 주문과 너의 축문이 별개임을 주장해야 한다" "왜 그런거죠?" "검은 무기를 만드는 주문은 귀족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금지된 주문이다" "왜죠? 타니스베파렌 같은 마수가 나왔을 때 위험하지 않나요?" "마수보다 위험한 것은 인간이다" 신관장은 귀족원에서 검은 무기에 관한 주문이 가르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지금 같은 정변 후, 광범위하게 마력이 고갈됐을 때, 검은 무기로 타령를 공격하여 마력을 빼앗는 영주가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대영지가 소영지를 공격하면 맥도 못 쓴다. 주위에서도 앞다투어 흉내내고, 정변의 혼란에 박차를 가해 대혼란에 빠졌다. 이후, 검은 무기로 변화시키는 주문은 모두 알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검은 무기가 필요한 마물이 출현하는 영지의 기사 견습에게만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 그런데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왜 몰랐던거죠? 토론베 퇴치에는 필수죠?" "예전에는 기사 견습이 귀족원에서 신들의 가호를 얻을 수 있게 되면 가르친 주문이었지만, 지금은 원정에 데리고 갈 수 있다고 판단한 기사만 가르치고 있다" 아버님이 그렇게 말하고 한숨을 쉬었다. 상사의 명령을 어기고 토벌의 장을 엉망으로 더렵힌 시키코자의 폭주로 인해 신인 교육의 재검토를 했을 때 수정된 것 같다. "청색 신관 출신의 귀족이 늘고, 정변 후 교육 과정의 변화로 인해 신인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연계를 할 수 있게 된 기사만 원정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기사단 합격이 나온 시점에서 가르치는 주문이 됐단다" 안게리카보다 조금 위의 학년의 기사 견습은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안게리카의 나이 부터는 모르는 주문이 된 모양이다. 지금 신인은 연계도 쓸모 없어서 당분간 가르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주문과 축문은 다릅니까?" "그래. 축문은 전투에서 쓰기에는 너무 길다. 잘못 말하면 발동하지 않기 때문에 수정된 부분이 많다" 기사들이 쓰는 주문은 축문을 조금씩 생략하고 있는 것이었다. 완전한 축문을 말하는 것과 달리 효과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속도와 실수가 적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페르디난드님에게 드리겠습니다. 채집 장소를 축복으로 치유했을 때 솟아 온 마법진을 할트무트가 그린 것입니다" 나는 신관장에게 할트무트가 그린 마법진을 건넸다. 양부님과 아버님도 들여다보았지만, 잘 모르는지 두 사람은 금방 시선을 뗐다. 신관장 혼자만 마법진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 "로제마인, 너는 여기에 마력을 쏟아 부은 것인가?" "땅을 치유하고자 의식을 하니까 갑자기 나타났어요. 무슨 마법진인가요?" "그 땅이 채집 장소로서 성립되기 위해 필요한 마법진이군. 상당히 복잡하고 많은 요소가 담겨 있다" 신관장의 입가가 조금 느슨해지고 있는걸 보니, 매우 기뻐하는것 같다. 신관장의 기분이 좋아지면 설교는 줄어드니 나도 기쁘다. 모처럼 좋은 기회이므로, 나는 마법진을 함께 들여다보고 "어떤 요소가 있습니까?" 라고 질문한다. 신관장의 마법진 강좌가 시작되려하자, 양부님이 미간에 주름을 새기며 언짢은 얼굴로 저지했다. "좀 기다려라 로제마인. 땅을 회복시키는건 중앙 신전의 일일텐데?" "빨리 회복시키지 않으면 에렌페스트의 학생들 강의에 지장이 있으니까 노력했습니다. 측근들의 강의가 밀리면 제 도서관 출입에도 지장이 있고요" 중앙 신전의 일인지도 모르지만, 느긋하게 기다릴 만한 여유는 없었다. 동시에 중앙 신전의 일을 다 빼앗은 것은 아닌걸 주장했다. 타니스베파렌은 채집 장소에서만 날뛴 것이 아니다. 굉범위한 숲이 썩어 있으므로, 일은 충분히 있다. 문제 없다. "일을 남겨두면 된다는 문제가 아니야.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이 살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의 마법진이다. 완전히 발동시키려 하면 중앙 신전의 청색 신관과 무당들 수십명이서 몇일이나 걸릴 것이다. 마력이 모자라진 않았나?" "엄청 모자랐어요. 페르디난드님의 회복약을 마시면서 했습니다. 회복되자마자 계속 마력을 뺏기는 느낌이라 정말 힘들었어요" 신관장은 마법진에서 눈을 떼지 않고 "힘들었다, 로 끝날 일은 아닌것 같지만" 하고 중얼거린다. 하지만 끝난 일이다. "할트무트의 보고서에는 완전히 재생했다고 나와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소재는 가져오지 않았나?" "소재는 안 가져왔어요 " 마법진은 물론, 소재를 가져가겠다는 발상은 없었다. 그 채집 장소의 소재는 강의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할트무트에게 재생한 땅의 소재를 보내도록 지시를 해라. 너의 마력에서 자란 소재가 일반 소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연구할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은 역시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군요. 연구밖에 보이지 않은 부분이 똑같아요. 힐쉬르 선생님도 기사단과 함께 왔는데, 별 사고 없이 타니스베파렌의 토벌이 끝났다니까 그것으로 좋다며 연구실로 돌아가려 했어요" 좀 더 걱정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내가 말하자 신관장이 약간 웃었다. "페르디난드님?" "내가 기사 견습들과 숲에 있는 마수를 쓰러뜨릴 때마다 걱정하느라 힐쉬르가 나왔었는데, 그것이 귀찮았고, 뒤처리도 하고 있으니까 토벌은 끝났고 상처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돌려보냈었다. 그 때문일까?" "페르디난드님 탓인가요!" 이 사제는 안좋은 방향으로 신뢰감과 편안함을 키우고 있다. 이대로는 라이문트가 위험하다. 내가 라이문트의 걱정을 하자, 보호자들이 한꺼번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렌스바흐의 학생보다 너 자신을 걱정해라" ……아, 미안합니다. ──────────────────────────── 작가의 말 평온의 의미부터 이야기 합니다. 조금씩 차이를 수정합니다. 이걸로 사교도 나아지면 좋겠어요. 다음은 어머님의 다도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1화 - 저녁 식사와 다도회 - 2016.01.27. 11:09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저녁 식사와 다도회 설교 다운 잔소리는 거의 없었고, 피곤한 학부모들과의 이야기는 "왕족과 접촉을 삼가하고 싶으니, 봉납식이 끝나고 귀족원에 돌아가라" 라는 말로 끝났다. 혼 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신기한 느낌이다. ……뭘까? 더 화내지 않어도 되는걸까? 물어보고 싶다. 물어보면 틀림없이 혼날테니 말하지 않겠지만. 작년과 달리 일찍 귀족원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은 힐데브란트가 나갈 수 없게 된 시기에 귀족원에서 사교 경험을 쌓기위해서 라고 한다. 나로서는 사교 때문에 도서관에 가지 못하다면, 귀족원에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네로레와 책의 감상을 이야기 하는 다도회라면 바로 참가할텐데, 그런 다도회는 허가가 나오지 않겠지. "오티리에, 이 편지를 귀족원에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할트무트에게 재생한 부분의 소재 채집을 부탁하는 편지를 쓰고, 전이진 방에 있는 기사에게 전해 달라고 오티리에에 부탁했다. 할트믄트의 어머니인 오티리에가 편지를 받고, 수신처를 본 순간,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귀족원에서 할트믄트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폐를 끼치고 있지 않나요?" "정보 수집이나 사전 공작을 열심히 하고, 에렌페스트로 제출할 보고서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보고서에서도 즐거운 귀족원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써있었어요" 나는 오티리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입을 열었지만, 그 이상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채집 장소의 재생 의식을 보고 나는 정말 성녀였다고 흥분하며 신에게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라고는 내 입으로 차마 말 못하겠다. "공주님, 이제 저녁 시간이에요. 펜을 내려놓으세요" 리할다의 그런 말을 듣고 나는 펜을 두고 일어선다. 이 저녁 식사에서는 할아버님과 타니스베파렌의 토벌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한다. ……나, 할트무트의 보고서 때문에 엄청 활약한 것처럼 되있는데,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저녁 식사 자리에 앉았다. 할아버님의 자리는 나의 옆으로, 신관장도 함께 있다. 식사를 하며, 나는 할아버님이 묻는 대로 답했다. "그래서 로데리히의 이야기에서 레오노레가 타니스베파렌이라는걸 깨닫고, 저는 모두의 무기에 어둠의 신의 축복을 주기 위해서 출발했습니다. 먼저가신 빌프리트 오라버님 일행이 너무 커진 타니스베파렌을 상대로 시간을 끈고 있었어요. 로데리히의 보고 보다 크게 된 것은 토라고트가 전력으로 공격한 때문이었어요" "토라고트가? 흐음..." 할아버님의 분위기가 좋지않게 되자, 나는 당황하고 타니스베파렌에 관한 정보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원했다. 그러자 호위기사로서 양부님 뒤에 서서 그 이야기를 듣던 기사단장인 아버님이 얼굴을 찌푸렸다. "마티아스가 공격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상황을 깨닫지 못했으니, 시야의 협소함에 문제가 있군. 모두가 무사했으니 잘 됐지만, 타니스베파렌의 거대화로 시체가 나와도 로제마인은 똑같이 말할꺼니?" 이번에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기사단장인 아버님의 말씀에 나는 대꾸하지 못했다. "모두가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어 공격을 시작하고 저도 물총을 쐈는데 타니스베파렌은 맞지 않았습니다. 제 공격만 전력으로 도망 쳐서...." "당연하다" 신관장이 한쪽 눈썹을 올리며 나를 봤다. "지금의 설명으로 보면, 너의 물총이라는 무기는 마력을 쏘아 내는 것이다.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은 무기로 공격하면 들인 마력의 배가 넘는 마력을 적에게서 뺏을 수 있다. 너의 공격을 가장 경계하는건 당연하다" "음. 타니스베파렌에게 있어서는 로제마인이 가장 위협이었다. 그리고 로제마인의 공격은 맞지 않았지만, 타니스베파렌의 주의를 끌어서 다른 사람이 공격할 기회를 만들었구나"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할아버님이 칭찬해 주신다. 강한 할아버님에게 칭찬을 받으면 나도 강해진 것 같다. 공격이 맞지 않고도 기여했다고 하는게 너무 좋아서 나는 할아버님 쪽으로 조금 몸을 내밀었다. "그러면 어둠의 신의 망토로 움직임을 멈춘 것도 기여가 됩니까?" "어둠의 신의 망토?" "네. 타니스베파렌이 저만 보고 공격을 피해서 시야를 가리려고 물총을 어둠의 신의 망토로 바꾸고 머리를 뒤덮었어요. 그렇게 움직임이 멈췄지만……제 무기도 없어지고 결국 공격을 못했습니다" 내가 자신의 실패를 포함하고 그렇게 말하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아버님이었다. "무기를 바꾸었다? 축복을 중단하지도 않고?" "네, 어둠의 신의 축복을 중단하지 않아도 바꿀 수 있죠?" "아니. 한번 검은 무기로 만들면 해제할 때까지 형태를 바꿀 수 없다" 아버님의 말에 나는 설명해 달라고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게 주문과 축복의 차이일지 모른다. 그 외에도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건 흥미롭다고 생각하지만, 토론베 토벌 도중에 무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지금부터 축문을 기억하고 수정할 필요는 없다" 싸우기 쉽도록 간략화된 주문은, 무기의 모양을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축복보다는 유용성은 낮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로제마인, 너는 신의 도구를 쓰는것이냐?" "그럼요, 할아버님. 신전에서 자란 저에게 가장 친숙하거든요. 왜 그러세요?" "아니다, 로제마인처럼 자유자재로 신의 물건을 다루는 사람은 몰랐기 때문에 놀랐구나" 할아버님은 청색 신관 출신의 기사가 신의 물건을 다루는 적을 본 적이 없다. 나는 처형되어 버린 시키코자 말고는 신관 출신의 기사를 몰라서 "신의 물건은 상당히 편리한데, 왜 쓰지 않나요?" 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 신관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고, 어이 없어 하는 얼굴로 식기를 내려놨다. "보통 귀족들은 신전에 접근하지 않으니 신의 물건을 보거나 만지지 않는다. 반대로 신전에서 자란 사람은 그것을 오점으로 생각하므로, 신의 물건을 자신의 무기로 삼을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의 물건을 사용하려면 마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신관 출신의 기사는 사용할 수 없다" "정교한 마법진과 조각이 있기 때문에 슈타프를 변형시키는 데도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겠지. 제단에 있는 것을 흘끗 본 적이 있지만, 분명히 떠올리는건 어려울걸" 아버님의 말에 양부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더 덧붙인다면, 신의 물건을 편리한 물건 취급하는건 너 정도밖에 없다" "페르디난드님에게만은 듣고 싶지 않아요! 신의 물건을 편리하게 쓰고 있는 것은 페르디난드님이 아닙니까!" 나의 무기로 라이덴샤프트의 창을 들고 온 것도,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어둠의 신의 망토의 주문을 알려준 것도 신관장이다. "어둠의 신의 망토는 마지막 수단이나 비장의 카드로 하라고 가르쳤다. 자신의 공격을 맞추기 위한 눈가림 같은 어리석은 목적 때문에 쓰는 물건이 아니다" "죄송합니다" 어둠의 신의 망토는 적의 마력을 흡수하고,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 신의 물건이다. 마력이 고갈되고 절박할 때 최후 수단으로는 확실하다. 시야를 막을 수 있는 커다란 천으로 생각해 버린 것은 나다. …… 그렇게 말하니, 나는 확실히 편리하게 쓰고 있네. "그래서 타니스베파렌의 시야를 가리는데 성공하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토라고트의 공격으로 토벌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제 기여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소재 회수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로데리히에게 맡기고 채집 장소를 재생하는 의식을 했습니다" 망토에서 화제를 돌리려고 내가 바로 뒷 이야기를 말하자, 할아버님이 험악한 얼굴로 제동을 걸었다. "뭐!? 어둠의 축복을 모두의 무기에게 주고, 타니스베파렌의 주의를 끌고, 최종적으로는 시야를 빼앗아 움직임을 멈춘 로제마인의 기여도가 낮을리 없다" 할아버님의 지적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자리에서는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고, 두번째가 빌프리트였을 것이다. 로데리히 때문에 받은 마석의 소재를 생각해도 나의 기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기여도의 순위는 타격이 아닌가요?" "타격을 주기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 이야기로는, 마수를 타니스베파렌이라고 바로 판단한 레오노레와 싸우는 법을 준 로제마인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 많은 타격을 준 순으로 기여도가 책정된다면 토라고트 같은 바보만 나온다" 할아버님은 기여도의 순위가 잘못됐다고 했다. 나는 다른 의견도 들어보려고 양부님이나 아버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기여도의 결정 방식이 틀렸다고 말했다. "연계에 대해서 가르쳤지만, 공격한 사람만 기여도를 인정받는다면 모두가 공격 때문에 파고드는 생각만 하게 된다. 아무리 연계를 가르쳐도 쓸모없지" "속도를 겨루는 딧타밖에 하지 않은 폐해다. 공헌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군. 귀족원에서는 도대체 뭘 배우고 있는거지?"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기사 견습의 강의를 떠올린다. 기여도를 결정하기 위한 주의 사항도 있었다. "강의에서는 배우고 있어요. 그래도 강의와 실전은 다른 것 같아요.지난해 레오노레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기여도에 관한 판단을 한 것이 콜네리우스고, 다른 인원도 이론이 나오지 않은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전원 재교육이 필요하겠구나" 아무래도 기사 견습들의 훈련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한네로레에게 빌린 책을 읽으며 며칠을 보내고, 어머님과 양모님의 다도회 날이 되었다. 오늘은 세명뿐이다. 양모님과 어머님은 나에게 사교의 선생님이므로, 굉장히 긴장되는 다도회이다. "강제로 귀환해서 아쉽겠네요. 친구와의 교류를 기대하고 있었죠?" ……친구가 한네로레 밖에 없으니 문제 없습니다, 라고 말할 수 없다. 거기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으면 교류는 필요없다고는 더 말할 수 없다. 식은땀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나는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도록 약간 고개를 숙인다. "힐데브란트 왕자를 상대로 여러가지 실수하고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로제마인을 너무 꾸짖지 말라고 질베스타님에게 말씀 드렸는데, 많이 혼났습니까?" 올해는 별로 안 혼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ㄷ리ㅣ, 충분히 설교를 할 예정이던 양부님을 양모님이 혼 내신 것 같다. 귀족원의 성적을 한꺼번에 끌어올리고, 유행을 넓히고, 그동안에 없던 상위 영지와의 교류를 가진 공적도 보지 않고 꾸짖는 것은 자녀 교육에 좋지 않다고. "물론 로제마인의 사교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의 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다르니까요. 로제마인이 신전에서 자라서 귀족의 상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 연계가 우선이죠,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양모님이 다정한 미소를 띄운다. 게다가 신관장에게도 "가르쳤던 적이 있다면 나무래도 좋죠. 하지만,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상식의 차이가 원인이라면 교육이 부족했던 것이니까, 그렇게 알고계세요" 라고 말씀해 주신 것 같다. "작년 이맘때 쯤에 비하면 사교도 좋아지고 있다 합니다. 로제마인은 에렌페스트 때문에 노력할 수 있는 아이니까, 나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오, 양모님이 성모로 보인다! 보호자들은 해주지 않은 격려의 말에 감동하며 나는 양모님을 보았다. 정말로 성모 같은 미소를 띤 채 양모님은 웃음을 더욱 더한다. "귀족원에서 친구도 많이 만드세요. 친한 친구는 둘도 없는 보배가 되니까" "아, 네" ……양모님, 그거 나에게는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보호자들의 분노에 찬 설교에서 구해주시고, 친구를 만들라는 말도 선의라는걸 알고 있으니, 더더욱 친구보다도 책을 읽고 싶다고 말할 수 없다. ……아아아아, 양모님의 웃음과 기대가 무겁다! 차를 마시는 것으로 속여보지만 마음 속은 아비규환이다. 나와 양모님의 교환을 조용히 지켜보던 어머님은는 컵을 두고 하, 하면서 숨을 뱉었다. 푸념이 시작되는 것 같다. 이건 어머님의 버릇이다. ……자, 오늘의 불평은 남편? 아니면 아들? "로제마인은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좋습니다. 문제는 우리 집 며느리들이에요 " ……며느리였다! 어머님은 나의 뒤에 호위기사로 서있는 안게리카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다. "안게리카는 강해질 뿐이고, 에크하르트보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고 사교의 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가려고 하지를 않아요. 결혼하면 조금은 달라질까요?" "안게리카는 전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사교에 나오고 그 자리를 총괄하는 안게리카의 모습은 떠오르질 않아요...그걸 알고 있으니 안게리카의 부모님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의 결혼을 말리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기대하는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답에 어머님은 " 알고는 있지만" 하며 안타까운 듯한 한숨을 쉬었다. 화두에 오르고 있는 안게리카는 오히려 뿌듯한 표정으로 들뜬 목소리를 낸다. "역시 로제마인님이시군요. 저를 잘 파악하고 계십니다. 로제마인님의 말씀대로, 저는 그렇게 자신을 간단히 바꿀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아요, 안게리카" 안게리카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어서 어머님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첫째 부인을 먼저 얻으라고 말한 것 같지만," 안게리카라는 약혼자가 있으면서 다른 약혼자를 얻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첫째 부인은 안게리카와 결혼식이 끝나고, 삼년 정도 있다가 구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거절당했다고 한다. ... 안게리카와 결혼은 안게리카가 스무살이 거의 다 되야하고, 생각이라는 단어를 보니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첫째 부인을 얻을 마음이 없네. "에크하르트는 페르디난드님에게 이름을 바치고 있죠? 그러니까 기사단장은 할 수 없고 우리집의 상속자도 될 수 없습니다. 결혼 생각이 일단 있는 만큼, 좋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네요……아우레리아도 있군요" 어머님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조카니까, 사교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사교의 장에 내는데 고생해습니다. 뭐, 앞으로 당분간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 어머님. 아우레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습니까?" 내가 아우레리아를 걱정하자, 어머님과 양모님은 시선을 나눈 뒤 작게 웃으면, 목소리를 낮추고 귀띔했다. "임신했습니다" "네?" "아이가 생긴 거에요, 로제마인" 나는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말 없이 끄덕거리기만 했다.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축하 선물로 책을 준비해야 겠네요. 장난감도요. 저는 그동안에도 여러가지 만들어 왔으니까……" "로제마인, 침착하세요. 이대로 순순히 태어날지는 모른답니다" "네?" 어머님의 설명에 따르면 아기에게 마력을 쏟는 것이 큰일이란다. 아기에게 마력을 적게 흘리면 마력이 낮은 아이가 태어난다. 그렇다고 기대를 걸고 초기에 대량으로 흘리면 유산하기 쉽고, 임산부에게도 좋지 않다. 오랜만의 문화 충격으로 나는 망연자실했다. ……태어나기도 힘들고, 태어나서도 마력량에 의해서 취급이 달라진다니. 귀족은 어렵다. "태어나도 세례식 전까지는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으니, 절대 말하고 다니면 안됩니다" 마력량에 의해서 아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어머님의 숨은 뜻을 알아채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생기기 전의 문제지만, 아우레리아도 사교를 좋아하지 없어서 엘비라는 레오노레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네요. 레오노레라면 에렌페스트의 상급 귀족에서 우리 파벌이니까, 엘비라의 후계로서 파벌을 이끌 수 있게 될 거에요" 양모님이 아우레리아에게서 레오노레로 화제를 옮겼다. 여기에서 레오노레의 이름이 나오는 의미를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눈을 깜빡였다. "네? 레오노레요?" "콜네리우스의 상대는 레오노레죠? 일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위에게 숨기고 있다고 했지만, 로제마인은 몰랐나요?" "네. 전혀……" 레오노레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는 조짐은 보였지만, 그게 잘 됐다는건 몰랐다. 둘 다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면 요즘 둘이서 호위하는 기회가 늘어났는데……? 혹시 저만 몰랐나요? 어머님은 둘이 그런걸 알고 계셨나요?" "나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들으려해도, 램프레히트처럼 책으로 되는 것은 질색입니다, 라는 것밖에 말을 안하더군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숨기고 뭔가 될 일이 아닐 것이다. "레오노레의 가족도 모르는 겁니까? 인사가 필요하죠?" "콜네리우스의 졸업식에 동행하기 위한 의상을 주문했으니 알고 있어요. 부모끼리는 이미 몇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만난적도 있어요" 뜻밖에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제대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신전에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움직이는 시간은 꽤 있었던 것이다. "로제마인에게는 숨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상당히 철저하게 했군요. 엘비라의 아들답고 믿음직하네요" 양모님이 쿡쿡 웃으면서 말한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으로부터 신관장의 정보를 얻고 있던 어머님을 알고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두 사람에게 상관이고 여러가지 정보를 줄 수 있는 나를 가장 경계하고 있었다. "콜네리우스의 편지에는 레오노레의 강의가 끝나고 로제마인이 봉납식을 치르고 있는 기간에 레오노레의 부모에게 정식으로 인사에 갈 것 같으니 그때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생각입니다" "왜 그렇게 저를 경계하고 있죠?" 정보를 주는 입장인 나를 경계하는걸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너무 철저한것 아닐까. "레오노레를 상대로 택한 것이 로제마인에게 알려지면, 함께 호위 임무를 맡기거나, 식사 때는 반드시 옆 자리에 앉혀서 걸핏하면 놀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졸업하면 놀리는 재료가 절반 이하로 되기 때문에, 졸업 전까지 숨기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콜네리우스는 남아 있는 레오노레를 걱정하고 있어요. 로제마인도 배려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내가 끄덕이자 양모님은 어머님에게 시선을 옮겼다. "엘비라도요. 귀족원의 연애 소설이 호평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적어도 모두 졸업하고 해야죠. 도망 갈 곳 없는 기숙사에서 소문이 퍼지는건 불쌍하지 않습니까?" 나중에 다도회에서 추억담이 꽃 필 때는 레오노레 자신의 입으로 얘기하는 날이 오겠죠, 라고 양모님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렇군요. 이미 많은 연애 소설이 있으니까, 서두를 필요는 없네요. 차분히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린다고 하지만, 빈틈이 있으면 물어버리려는듯, 칠흑의 눈동자가 불타고 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인 한네로레님도 연애 위주의 기사 소설은 평판이 좋았어요. 얼마 전 다도회에서 귀족원의 연애 소설을 빌려주고, 달켈 페리가의 이야기가 있으면 삽니다,라고 문관 견습에게 말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올지도 몰라요" "훌륭합니다, 로제마인" 어머님이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타령의 이야기를 손에 넣으려면 역시 귀족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연대의 이야기가 모이고 책에 실리면 누군지 특정하기 어려워진다. 익명성이 커지면 더욱 이야기가 손에 들어오게 된다고 어머님이 말했다. "귀족원의 연애 소설은 할덴체르의 인쇄물 가운데 가장 좋은 매상을 자랑하고 있고, 제가 책을 쓰는 건 할덴체르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할덴체르는 연애 소설 전문 인쇄소가 되는 모양이다. 기베·할덴체르는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허가를 한것 같다. 힘든 토지라서 매출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기베·할덴체르의 얼굴과 연애 소설이 이어지지 않는다. "아, 그래. 올해 겨울 사교계에서는 할덴체릐의 기적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양모님이 손뼉을 치며 그렇게 말했다. "할덴체릐의 기적이란 무엇인가요?" "로제마인이 오래된 의식을 살린 거에요" ……네? ──────────────────────────── 작가의 말 보니파티우스가 본 타니스베파렌 토벌과, 엘비라와 프로렌치아의 다도회입니다. 콜네리우스의 상대는 예상 대로네요. 다음은 신전으로 돌아갑니다. ──────────────────────────── 역자의 말 이제 일이 생겨서 전처럼 하루에 5~7편은 못 할것 같습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양부님의 명령 지금 사교계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할덴체르의 기적은, 할덴체르의 기원식에서 내가 "성전에 나온 것과 다르다" 라고 지적하고, 기베·할덴체르가 "성전에 나온거랑 비슷하게 해보자"로 정하고 의식한 결과, 번개의 여신 페어드레인이 하룻밤 사이에 눈을 녹이고 초여름 날씨를 보인 사건을 가리키는 것 같다. "제가 낡은 의식을 되살렸다고 하지만, 이건 기베·할덴체르의 결단과 할덴체르의 여성이 의식을 한 결과니까 제가 살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에서 노래한 것도, 마력을 공급한 것도 할덴체르의 여성이죠?" "그건 그렇습니다만……" 어머님은 작게 웃고 올해 할덴체르에 대해서 귀띔했다. 사교계의 시작에서 기베·할덴체르에게 들은 대로 하룻밤에 변해버린 할덴체르는 예년보다 빨리 밭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수확량은 거의 몇배로 증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의식의 효과는 할덴체르 뿐이다. 내가 할덴체르에서 돌아가는 길에 보았듯이, 번개의 여신 페어드레인의 축복은 경계선에서 선명하게 끊어져 있었고, 주변의 땅은 평범한 날씨였다. 당연히 무엇이 일어났는지 할덴체르와 인접한 토지의 기베들이 물어 보고, 기베·할덴체르는 자신의 결단을 덮어두고, 에렌페스트의 성녀가 일으킨 기적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할트무트 같은 것을 말하지마! "그래서 많은 기베들이 오래된 의식의 질문과 면회 의뢰가 잇따르고 있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제가 답변할건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기베·할덴체르에게 물어보세요,라고 기베들에게 답해 주세요. 저는 대답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나는 그러면서 고개를 저었다. 할덴제르의 의식을 보지 못한 양모님은 신기한 얼굴로 "로제마인이 조언한거죠?"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는 단지 남녀가 바뀐걸 지적했니다. 오래된 의식을 지켜온건 할덴체르의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 의식의 무대 어디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노래가 성전의 시와 같은 것은 알았지만, 의식으로 사용되는 것조차 몰랐다. 게다가 기베·할덴체르에게 얘기해서 함께 의식을 벌였지만, 나는 일어설 타이밍도 놓치고 무대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내가 일으킨 기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게다가 다른 기베들의 면회는 다음의 기원식에 와달라는 부탁이겠죠?" "그게 면회 목적이겠지요. 조금이라도 빨리 봄이 오기를 어느 기베나 원하고 있습니다" 에렌페스트 속에서도 겨울이 긴 할덴체르에서 자란 어머님은 북쪽의 땅에서 해빙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자세희 알려준다. 레이노 시절과 비하면 이 에렌페스트의 거리도 겨울이 긴 것이다. "봄을 갈망하는 마음은 압니다만 제가 모든 토지의 기원식에 갈 수 없습니다. 올해는 구텐베르크를 데리고 갈 예정이 있어서 할덴체르를 향했지, 다음 봄에는 갈 예정미 없어요" 다른 청색 신관과의 약속도 있고, 시간적이나 체력적인 이유로 내가 모든 토지를 도는 것은 어렵다. 다음 봄은 할덴체르도 안 갈 예정이다. "……저로서는 겨울에 막 인쇄한 책을 읽고 싶으니 할덴체르에 가고 싶지만, 매년 할덴체르만 가면 편애한다는 말을 들어서 큰일 아닌가요?" "할덴체르만 갈 수는 없지요" 양모님이 고개를 끄떡이며 "로제마인은 기원식이 아니라 책을 읽으려고 할덴체르에 가고 싶군요" 라며 웃었다. 그 이외에 내가 움직이는 이유가 있을까, 전혀 없다. "할덴체르의 기적을 이유로 면회하려는 기베는 모두 거절하고 싶습니다. 의식의 방법과 무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기베·할덴체르에게 묻는 것이 더 좋을거에요" 내 말에 어머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의 말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의식에 대해서 궁금한 기베의 상대는 오라버님께 부탁 드릴께요. 그리고, 이쪽을 로제마인에게. 할덴체르의 선물입니다. 나와 친구가 쓴 새로운 연애 소설입니다" 기베·할덴체르가 선물로 어머님의 신작 연애 소설을 한권 줬다. 나는 새 책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말한다. "어머님, 의식에 사용하는 가사를 인쇄하고 다른 기베에게 팔면 어떤가요, 라고 기베·할덴체르에게 전해주세요. 인쇄기도 있고, 그렇게 한다면 다른 곳에서도 가사를 알 수 있으니까요" 어머림이 눈을 동그랗게 뜬 후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팔겠다는 점이 로제마인 답네요"라며. 다도회 후에 방에서 새 책을 읽었다. 몇개나 있는 연애 소설 속에 하급 기사가 기베의 딸을 사랑하고 필사적으로 마력을 늘렸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 ……다무엘이다. 이름이 다르고, 브리깃테의 역할이 기베의 여동생이 아니라 딸이거나, 귀족 가문의 호위기사가 아니라 이름을 바친 주인으로, 다른 부분은 있지만 줄거리가 똑같다. 마지막 부분은 여성과 이름을 바친 주인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고뇌하는 장면에서 신이 나오고 폭풍우가 치고 그 고뇌의 깊이가 표현된 뒤에는 여신이 나와서 시를 읊조리며 긴 소매를 흔들고 비를 뿌리자 꽃이 시들어 갔다. 전후 관계로 보면 실연의 아픔을 표현하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다만 얼마나 괴로운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이야기의 흐름은 알겠네. 그래. 성에서의 생활은 단조롭다. 오전 중에는 어린이 방으로 가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쓰거나, 펠슈필 연습을 하거나, 기사 훈련장에 가서 라디오 체조를 하며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는건 어렵다. 공부와 체력은 반대의 의미가 되지만, 수준이 너무 틀리다. 수준이 달라도 같이 지내면ㅅ니 아이들 개개인의 성격이나 사고 방식은 보였다. 2년간 잠들어 어린 아이들과 교류가 없었던 나는 어린이 방으로 자주 발길을 옮기라고 한다. 그리고 오후부터는 양부님의 집무실에서 빌프리트용으로 설치되어 있는 책상에서 귀족원에서 오는 보고서를 읽고, 답장이 필요하면 답장을 보내거나 양부님의 일을 돕는다. 이렇게 양부모님과 책상을 나란히 하고 함께 일하는 건 처음이라서 재미있다. 신관장 때문에 양부님은 일을 안할꺼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의외로 일을 잘 하고 있었다. 빌프리트와 나란히 일하게 되고, 아버지의 자존심으로서 도망 칠 수 없게 되었을 때 점점 일이 늘어나게되고, 지금은 그만둔것 같다. "힘들겠네요"이라고 격려했더니, "일을 늘린건 너다"라고 가볍게 지적받았다. ……응. 뭐, 빌프리트도 샤를로트도 노력하고 있고, 양부님도 열심히 하면 좋아. 사실은 내가 함께 있으면 양부님도 도망치지 않을거라고 신관장이 말했다. 나는 양부님의 감시역이다. 참고로, 나의 보고서가 사라지고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어진 신관장은 사교계에서 정보 수집에 힘쓰고 있다. "오늘 할트믄트의 보고서에는 로제마인이 기뻐할만한 덤이 붙어 있구나" 먼저 본 양부님이 웃으며 두툼한 종이 뭉치를 줬다. 한번 훑고 나는 환희의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할트무트! 유능합니다! 단켈페르가의 연애 이야기를 이렇게나 구해 주다니!" 책벌레의 다도회에 온 한네로레의 문관 견습이 단켈페르가의 연애담을 모아준 듯, 두개의 이야기를 보낸 것이다. ……열심히 모아 주고 있는 단켈페르가의 연애 이야기 작가는 클라릿사. 좋아, 외웠다. 방으로 돌아가면 이 이야기를 읽고 책으로 만들 수 있을지 여부를 어머님에게 상담해야겠군. 우후후후후. 할트무트가 보낸 연애 이야기를 읽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참아 가며 나는 빌프리트의 보고서를 읽었다. 빌프리트는 내가 귀환하고 평화로운 귀족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도레바히르의 오르토빈과 실기로 싸우고 있는 듯한 보고서다. ……어느 쪽이 잘생긴 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다음에 읽은 샤를로트의 문관 마리안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학년이 모두 강의를 마친 것 같지만, 실기로 고전하고 있다고 씌어 있었다. 샤를로트는 슈타프 변형의 실기에서 무슨 유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주위에서 주목을 받고 힘든 것 같다. 모처럼이므로, 여자 무늬의 정보를 적고 일학년 여학생에게 퍼트려 보라고 제안했다. "로제마인, 조금 쉬자" 5의 종이 울리면 휴식이다. 이 시간에 양부님과 이야기를 할 시간이 생기는게 올 겨울 수확일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서 보면 이렇게 양부모님과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거의 없었다.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즐겁다. "로제마인, 어린이 방의 모습은 어때?" 타르트를 먹으며 양부님이 물었다. 나는 리할다가 준 차를 마시면서 오전 중의 어린이 방의 모습을 떠올린다. "영주 후보생이 없어도 모리츠 선생님 덕분에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공부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호, 그건 다행히군. 그럼 네 체력 단련은 어때?" "그건……성심 성의껏 노력 중입니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신관장이 지적했지만. 웃음으로 속이며, 나는 화제를 바꾼다. "참, 오늘 오전 중에 어린이 방에 있을때 리할다가 측근을 고르라고 했어요" 나의 측근인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할트믄트가 올해 졸업한다. 내년에는 레오노레. 인원 보충을 하지 않으면, 귀족원의 측근이 많이 없어진다. 같은 학년이거나 그보다 아래로, 근시를 두명, 호위기사를 세명, 문관 한명 정도는 뽑아야 한다고 했다. "분명히 필요하겠군. 너는 선별 기준이 다른 사람과 다르니, 토라고트처럼 사퇴하는 자를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잘 보고 선택해라" 다무엘과 피리네같은 하급 귀족을 넣거나, 이름을 받고 로데리히처럼 옛 베로니카 파벌을 넣는 등,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측근을 택하는지 모르는것 같다. "고르고 싶다고 생각하겠지만, 영주 후보생듷의 나이가 차이가 나지않아 인원이 없어요. 멜키오르의 측근 후보도 필요하죠? 이미 정해진 인원은 있습니까?" 봄에는 멜키오루의 세례식이 있다. 세례식을 마치면 멜키오르도 북의 별채에서 살게되므로, 지금은 측근 후보의 쟁탈전이 되있다. "저는 제 마음에 든 사람이라면 신분에 연연하지 않지만, 그럴 수도 없네요" 내가 집착하지 않아도 주위는 신경을 쓰고, 귀족원에서 협상을 할 때는 신분이 필요하다. 근시나 문관, 호위기사 중 한명은 상급 귀족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했는데, 귀족원에서는 멜키오루의 상급 귀족 측근을 빌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자 양부님은 입에 물고 있던 차를 뿜고, 차 서빙을 하던 리할다가 눈을 크게 뜬다. "공주님, 측근을 빌리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멜키오루는 성별이 달라서 근시는 무리지만, 호위기사 견습과 문관 견습은 멜키오루가 입학할 때까지 귀족원에서는 일이 없겠죠? 그러니까 제가 쓰면서 그들을 단련시키는 겁니다. 물론 저를 섬기는건 멜키오루가 귀족원에 입학하기 전까지예요" "너는 또 엉뚱한 것을……." 양부님이 자신의 근시에게 천을 받고 입가를 닦고, 관자 놀이를 눌렀다. 이상할지 모르지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귀족원에 있는 상급 귀족을 측근으로 삼으려고 하면 지금은 인원이 부족합니다. 게다길 멜키오루의 입학은 제가 최종 학년이 될 때니까 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님의 최종 학년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그렇게 되면 측근이 전혀 없게 됩니다. 좀 더 잘 생각하세요" 리할다가 어이 없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멜키오루에게 돌려보내면 최종 학년의 측근은 부족할지도 모른다. "최종 학년만 상급 귀족의 측근이 없을 뿐이에요. 중급과 하급은 있으니까 그다지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에게 필요할 때만 상급 귀족의 측근을 빌려도 좋다. 하지만 나의 주장에 양부님이 고개를 저었다. "샤를로트의 제안이라면 수긍했겠지만, 로제마인에게는 허락 할 수 없다" "왜죠?" "에렌페스트에 네가 있어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한, 샤를로트는 아마 어딘가 다른 영지에 시집을 갈 것이다. 그 때 데리고 갈 측근은 극소수다. 그러니 호위기사나 문관을 멜키오루와 같이 써도 그리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너는 빌프리트와 결혼하고 계속 에렌페스트에 있다. 너를 지지하는 측근을 고르고, 기르지 않으면 나중에 네가 곤란해진다" 귀족원에서 생활을 함께 한 측근은, 그 후에 측근으로 넣은 사람보다 유대감이 있고 친근감을 갖는 것 같다. "……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발상은 나쁘지 않지만, 영주의 첫째 부인이 될 너의 입장에는 맞지 않구나" 양부님은 그러면서 쓴웃음 지었다. 빌프리트와의 약혼은 별로 실감이 나지 않지만, 양부님은 나를 차기 영주의 첫째 부인으로 보고 있다.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다. 귀족원의 보고서는 매일같이 왔다. 힐데브란트가 도서관에 다니는 것이 알려지고, 도서관에 학생이 몰리게 되자 방에서 나오지 못했다거나, 한네로레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쓰다듬고 있는걸 보고 만지고 싶었던 여학생이 정전기를 맞고 격퇴되었다든가, 라이문트가 과제를 끝내고 준 여러가지 보고가 있다. "로제마인, 이건 샤를로트의 보고서다. 도레바히르라기보다는 왕족의 주문이 들어왔다. 길루타 상회에게 온 주문은 너에게 맡기겠다" 양부님이 그러면서 나에게 보고서를 준다. 샤를로트의 보고서였다. 도레바히르에게서 샤를로트에게 다도회의 타진이 있고, 첫째 왕자 지기스알트가 졸업하는 아돌피네에게 보내는 머리 장식의 주문을 받은 것 같다. 사실은 지난해 에그란티느처럼 내가 동석한 다도회에서 주문할 예정이었다. 왕족인 지기스알트의 이름으로 주문하면 도레바히르는 계약하지 않은 영지라서 삼가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도레바히르에서 연구되고 싶지 않으니 주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할 수도 없다. - 다도회에서 머리 장식의 주문을 받은 적이 없어서 언니가 조언을 주셨으면 합니다. 샤를로트 - 이런 말로 보고서를 마무리하면 언니인 나는 열심히 답장을 쓸 수밖에 없다. - 다도회에는 브륜힐데를 동행하고, 아돌피네님이 졸업식에 입으실 의상의 색상이나 디자인, 좋아하는 꽃을 몇가지 물어보세요. 내 근시는 의상에 맞춘 머리 장식을 주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길루타 상회에게 이야기를 해 뒀으니 안심하세요. 로제마인 - 브륜힐데에게 부탁해 두면 제대로 된 주문서가 올 것이다. 문제는 길루타 상회 쪽이다. "다도회에서 주문을 받고 그 주문서가 도착할 때까지 며칠정도 걸릴 겁니다만, 길루타 상회에게 먼저 연락을 넣고 싶습니다. 장인의 확보나 실의 재고 확인 등 일찌감치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아요" "과연. 하지만 이 폭설 속에 심부름을 보내기 힘들겠다. 만약 답장이 필요 없다면 마술 도구를 쓰거라" 양부님이 그렇게 말하자, 양부님의 문관이 바로 마술 도구 편지를 가져왔다. 여기에 적어 날리면 하얀 새가 된 편지가 마력이 없는 평민의 앞에도 도착한다. 상대가 평민이라면 답장은 못하지만, 귀족인 경우는 답장용 종이를 넣어 두면 답장이 돌아온다. ……게오르기네도 전 신전장에게 보낸 편지에는 답장용 종이도 들어있었지. 나는 마술 도구 편지를 받아 올해 겨울에도 왕족의 주문이 있고, 자세한 주문서는 며칠 후에 도착하지만 현 시점에서 준비를 바라는 것, 도서위원의 완장이 추가로 필요한 걸 적어 보냈다. ...올해도 왕족의 의뢰가 왔어요. 미안, 투리! 마음 속에서 투리에게 사과하고 있을때, 5의 종이 울렸다. 쉬는 시간이다. "설마 올해도 왕족에게서 머리 장식 주문이 오다니, 생각지도 않았어요 " "너, 의외로 눈치 없구나. 둘째 왕자가 클라센부르크에 보냈는데, 도레바히르의 영주 후보생이 첫째 왕자에게 시집 온다는 말이 왔을 때 다소 예측은 했을텐데?" …… 못했어요. "꽤나 걱정하는것 같은데, 작년에도 훌륭한 머리 장식을 만들지 않았나. 네 전속을 신용하지 않는건가?" "신용하고 있습니다. 제 전속이 제일이니까요." "그렇다면 문제 없다"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해서 양부님은 차를 마셨다. 그렇게 말하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투리가 제일이니까 괜찮겠지. "참, 너는 기베들의 면회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지?" "네. 할덴첼ㄷ의 기적에 대해서 제가 대답할 일은 없고, 기원식에 와달라는 의뢰도 저 혼자 대답할 수 없어요. 페르디난드님과 상의해야 합니다" "그건 프로렌치아에게 듣고 있다" 그렇게 말한 양부님이 잔을 놓고 밀담을 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길래 문관들과 차 서빙을 하던 근시들이 조용히 퇴실했다. "칼스테드, 안게리카, 너희들도 나가라" 아버님도 내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면서 양부님을 본 뒤, 나는 컵을 두고 자세를 고쳤다. "할덴제르의 일로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음. 아무래도 너와 면회를 하고 싶다고 당부하는 기베가 몇명 있다" ……그런 말로 밀담을?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양부님이 한번 헛기침했다. "오래된 의식에 관해서는 기베·할덴체르와 면회하는 것만으로 좋다. 그러나 이미 무대를 헐어 버린 토지도 있더군. 그래서 무대를 만들지는 못하는지 신전장인 너에게 상담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런건 제가 알지 못합니다. 의식에 사용하는 무대를 부수다니 바보인가요?" 양부님의 말씀에 나는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신에게 빌고 마력을 쓰고 축복을 하는 이 세계에서 의식에 사용하는 무대를 부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분노를 드러내는 나를 보면서 양부님은 방법이 없는 듯 가볍게 숨을 뱉었다. "네 말대로 바보같은 소행이지만, 네가 신전장이 될 때까지 제사 지내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야" "대체로 자신의 토지를 위한 대대적인 마술 도구를 지키거나 만드는건 기베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을 똑바로 하지 않은 기베를 만나는건 시간이 아까워서 못하겠어요" 나는 단켈페르가의 책을 베끼는 일로 너무 바쁘다. 솔란지가 준 자료의 연구와 함께 어머님의 새 책도 몇번이나 읽어야 한다. "게다가 유감이지만, 성전에는 실리지 않았고 무대 관리는 신전장의 직무가 아닙니다. 자신의 토지의 옛 문헌에서 찾아 새로 만드는 수 밖에 없겠네요 " 봄을 부르는 의식을 되살릴 수 있다면, 북쪽은 수확량이 어마어마하게 바뀌어 생활이 훨씬 좋아진다. 그건 알지만 무대의 개조는 나의 일이 아니다. "흠, 너도 모르는건가……" "모릅니다. 성전에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고 의식의 삽화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제사 지내는 일의 무대를 만드는 방법이나 오래된 마법진이 실린 건 아니거든요. 그런 것이 실렸다면 진작에 페르디난드님께 알렸고, 페르디난드님이 희희낙락하며 연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성전과 성녀에게 너무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는 손을 흔들었다. 양부님은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로제마인. 기베의 요청이 있었고, 착한 내가 그 요청을 받았으니, 너는 의식의 무대에 관한 단서를 찾아 성전을 연구해야 한다" 거기에서 말을 끊고 양부님이 암녹색의 눈동자를 반짝 빛내며 내 쪽으로 몸을 내밀면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라는 포장이 있으면, 넌 신전에서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어머!" ……굉장히 매력적인 명분! "며칠 동안 잘 관찰한 결과, 너는 페르디난드에게 오염되어 있다. 페르디난드가 사교에 힘쓰고 있는 동안 조금은 쉬거라. 귀족원에서 귀환시킨건 너를 쉬게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양부님은 그렇게 말한 뒤 활짝 웃으며 명령했다. "로제마인, 넌 신전에 가서 성전을 조사한다. 의식과 무대에 관한 단서가 발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겠다" "알겠습니다" ──────────────────────────── 작가의 말 양부님의 명령으로 신전으로 돌아갑니다. 독서 시간을 얻었습니다. 모처럼의 명령이니, 성전을 다시 읽는 로제마인 입니다. 다음은 성전 연구입니다. ──────────────────────────── 역자의 말 일도 해야되고, 다음달에 자격증 시험도 있어서 공부도 해야되니 엄청 바쁘네요..........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스카이 블루인가 거기도 가봤는데, 굉장한 사이트더군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3화 성전 조사 전편 ​제가 시간이 별로 없고, 번역하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농약님처럼 하루에 4~7화씩 뽑아낼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축적해놓은 번역분을 하루에 한편정도씩 풀면서 여유를 가지고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명이나, 지명은 워낙 읽기가 난해해서 제가 적당히 읽고 맞다 싶은걸 쓰기 때문에​ 기존에 농약님이 쓰시던것과 좀 다를 수 있고 수시로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번역기 + 확인하고 수정, 이기 때문에 번역체스러운 부분이나 어색한 문체가 있어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농약님께 쪽지로 허락을 받았고, 농약님이 다시 번역을 잡으시게 되면 저는 손을 놓을 생각입니다. ​ 저도 그다지 오래 번역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해보는데 까지 해볼까 합니다. ​ 작가의 말은 스포가 가끔 포함되어있어 번역하지 않았는데 혹시 원하시는 분이 많으면 하겠습니다.​ ​-------------------------------------------------------------------------------------------- ​ 성전 조사 전편 ​ 진지한 눈빛의 양부님으로부터 "페르디난드에 들켜서, 끌려돌아오지 않도록 주의해라. 독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 거야." 라고 주의를 받았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관장에게 들키지 않고 성전에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심하고 뭐고 ...... 신전에 돌아갈때는 항상 페르디난드님이 근시에게 도착 연락을 취해주고 계셨어요. 마술 도구 편지로" "뭐?"   양부님이 약간 미간에 힘을 주고 뭔가 생각듯 팔짱을 꼈다. 아무래도 양부님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신전에 돌아가기 위한 절차를 설명한다. "성으로 돌아올 때는 올도난츠로 충분하지만, 신전에 돌아올 때는 페르디난드님에게 부탁하여 측근들에게 마술 도구의 편지로 연락해야합니다. 마중 준비가 필요해서요."   올도난츠 외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는 양부님은 내 말에 납득한 표정을 지으며 몇 번인가 끄덕였다. "그렇군.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마술 도구 편지라면 내가 너에게 주지. 이걸로 너의 측근에게 연락하면 좋다."   양부님은 부스럭부스럭 이리저리 찾고는 마술 도구 편지를 주었다. 오늘부로 빨리 돌아가고 싶지만 저녁 시간이 가깝다. 아무래도 시간이 충분치 않겠지. 나는 내일 아침 식사 후 신전에 돌아가기로 결정해, 프랑에게 편지를 썼다. "양부님, 샤르롯테 또는 브륜힐데로부터 주문이 도착하면 일단 신전에 보내주세요. 제가 길베르타 상회에 부탁하겠습니다." "아, 알았다. 달리 뭔가 필요한건?" "할트무트와 피리네가 또 어딘가의 이야기를 손에 넣으면, 신전에 보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읽을 것이 많은 편이 행복한 기분이 될 테니까요."   독서가 휴식이 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하며 양부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 주었다. 나는 달리 부탁할 것이 있나 생각하며 밀봉하여 마술 도구의 편지를 날린다. 이제 프랑들이 준비를 해 줄 것이다. 이걸로 됐다. "그럼 로제마인. 잠시 동안 독서를 하면서 천천히 쉬거라." "네!"   양부님의 집무실에서 나오면 곧 방으로 돌아왔다. 측근들에게는 신전에 갈 준비를 해달라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양부님의 명령으로 성전을 자세히 조사하게 됐습니다. 할덴체르의 기적에 대해 기베들이 다양하게 알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잠시 신전으로 돌아갑니다."   리할다를 비롯한 측근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신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부탁한다. 단켈페르가의 책과 솔란지 선생님에게 빌린 자료 등 많은 책을 끌어안고 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봉납식까지 양부님의 명령으로 독서 삼매경이다. 휴식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성전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라는 응답도 전혀 문제없는 것이다.   ...... 해냈다!   다무엘과 안게리카도 한동안 신전으로 가줘야 하게 되었으므로, 준비를 하게하고, 주방에 있는 에라에게도 연락을 부탁한다. 내일 아침에 성전을 향해 출발이다. "꽤나 갑작스럽네요."   오티리에가 내일을 위해 이동 준비를 하면서 중얼 거리자, 리할다는 "새삼스럽게 뭘요."라며 숨을 토했다. "공주님이 신전에 향하는 것은 항상 갑작스럽지 않습니까?" "준비를 서두르게 해버려 죄송해요. 봄의 기원식까지 성전을 조사하려고 생각하면 시간이 없는 겁니다. 저, 봉납식 후에는 귀족원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걸요."   오늘은 영주 부부가 귀족의 회식에 초대받고 있는 것 같고, 나는 자기 방에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 성에서의 저녁 식사는 신전과 달리 빌프리트 오라버니가 기본적으로 함께했기 때문에 묘하게 쓸쓸해, 저녁 식사만 귀족원에 돌아가서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먹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장기간 성전에 틀어박히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다무엘과 안게리카의 기수에게 선도 받아 신전에 돌아왔다. 눈보라 속의 움직임은 역시 힘들어, 밝은 황토색의 망토가 없으면, 항상 자신이 어디를 날고 있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 기사 우리는 어떻게 실수 없이 신전에 도착하는 걸까. 신기하다. "어서 오세요. 로제마인님."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어붙는 것 같은 추위에서 내 측근들이 모여 마중나와 줬다.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밟아 헤쳐 만들어 놓은 길을 통해서 나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측근들에게 걸어간다. 이번은 넘어지지 않고 신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 내 근력 조금은 돌아 있을지도.   다만, 다른 사람에 비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투는 눈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신전에 들어가자마자 모니카가 겉옷을 벗기고, 눈을 정성스럽게 털어 준다. 훌훌 발밑에 눈이 떨어지는 것을 고개를 숙이고 보고 있으니, 자무가 주위를 둘러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로제마인님, 신관장과 함께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네. 신관장은 사교에 바쁘시기 때문에, 봉납식까지 귀족 거리에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우브의 명령으로 성전을 조사하기 위하여 돌아온거에요. " "성전을 조사하시는 건가요?"   흥미롭게 눈을 반짝이는 프랑에게, 나는 할덴체르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원식으로 봄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베들도 할덴체르의 의식을 흉내 싶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성전을 자세히 조사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청색무녀일 때 도서관의 성전은 읽고 비교하고 있었고, 신전장이 되었을 때 신전장의 성전을 읽었으므로, 차이를 찾거나 다시 읽는 것뿐입니다만, 기한이 봉납식까지이므로 그다지 시간이 없어요." "확실히 시간이 별로 없네요."   프랑이 납득 한 것처럼 수긍하고, 내가 신전장실에 들어가, 니콜라가 끓여 준 차를 마시면서, 신전의 보고에 귀를 기울인다. 길에 따르면, 프렝탕 상회에 새로운 다루아가 들어간 탓에 잠시 가게에 들어오지 않도록, 이라고 들은 듯하다. 러츠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들은 것 같다. "프렝탕 상회는 이쪽의 정보를 최대한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다루아가 들어왔다는 걸까요?"   길드장의 손자인 데미안이 인쇄에 실컷 관련되어 있는데, 그 이상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다루아는 떠오르지 않는다. "크라센부르그 상인의 딸이라고 합니다," "네?"   ...... 크라센부르그의 상인? 에? 왜 그런 다루아를 받은 거야, 벤노 씨! ? "물러설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러츠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래요.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지만 ......"   보고를 들으면서 차를 다 마신 나는, 프랑 성전의 준비를 부탁했다. 마석으로 보호된 호사스러운 성전이 제단에서 집무 책상으로 옮겨진다. 내 앞에 정중하게 놓여지고, 그 옆에는 성전의 열쇠가 놓였다. 나는 열쇠를 손에 들고, 찰칵하고 열쇠 구멍에 꽂는다. 마력이 빨려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대강 훑어보고 성전의 연구는 끝난 것으로 하고 자신의 책을 읽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성전의 두꺼운 표지를 열었다. 동시에 자신의 기억에 있는 성전과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와, 크게 눈을 떴다. "...... 뭐야, 이거?“ "뭔가 문제가 있으십니까. 로제마인님?"   내 중얼거림에 프랑이 즉시 반응했다. 흥미롭게 나와 성전을 번갈아보는 프랑의 모습에,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신전장의 성전은 다른 사람에 읽을 수 없다, 라고 신관장이 말한 것을 떠 올렸다. 프랑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귀족 이외의 사람에게 마술에 관한 지식을 주지 않도록 신관장이 주의한 것을 기억해, 살짝 안도의 숨을 내 쉰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프랑"   나는 얼버무린 미소를 지으며 프랑을 향해 이렇게 말한 뒤, 가만히 성전을 응시한다. 내 눈에는 표지를 연 시점에서 마법진이 떠올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법진만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잉크로 쓰여진 문자 위에 마력으로 쓰여진 다른 문자가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변화에 스윽 등골이 차가워졌다.   ...... 잠깐 기다려. 뭐야, 이 변화. 내가 신전장이 되고 나서 크게 변한 게 뭔가가 있었던가? 나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뒤져, 마술 도구인 성전에 변화를 줄 만한 일이 없나 생각한다. 가장 큰 것은, 귀족원에 간 것이다. 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 슈타프를 취득했다. 그게 아마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슈타프을 얻고 나는 마력의 컨트롤도 올랐고, 다양한 것이 할 수 있게 되었다.  ...... 으응, 다르다. 핫 하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슈타프를 취득한 후에, 나는 성전을 읽은 것이다. 할덴체르에서 기원식을 마친 뒤 신 관장과 함께 성전을 확인했을 때 이런 마법진은 없었다. 신관장도 아무 말도하지 않았다. "로제마인님, 뭔가 있죠? 무슨 일이 있어난 겁니까?"   내 모습을 보고 있던 안게리카가 즉시 반응하여 달려왔다. 경계심을 표출하면서 성전과 나를 번갈아본다. 날카로운 안게리카의 말에 다무엘도 의아한 얼굴이 되어 다가온다. "안게리카에게는 성전의 내용이 보이나요?"   내가 묻자, 날카로운 눈으로 성전을 노려보는 안게리카가 시선을 돌리지 않은채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백지입니다" "신전장인 로제마인님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게 아니었습니까? 전에 페르디난드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다무엘의 말에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보이지 않는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 그럼, 안게리카에게 성전을 볼 권한을 부여합니다. 뭔가 보입니까?" "어려운 단어가 보입니다."   문자 보이게 된 것 같지만, 마법진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안게리카에게만 보이지 않는 것인가 확인하고 싶어서 내가 다무엘에게도 권한을 부여해 보았다. "다무엘에게는 무엇이 보입니까?" "신으로부터 내려진 말씀, 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다무엘에게도 마법진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마법진을 보는 것에, 슈타프의 유무나 귀족인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왜 이런 마법진이 보이게 됐는지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다. "성전을 보는 허가를 취소합니다."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로제마인 님?"   안게리카를 바라보며 나는 "귀족원을 졸업 한 안게리카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는걸 잘 알았습니다." 라고 말하고, 마법진에 관해서는 얼버무려둔다.   ...... 신관장에게 상담해야 겠네. 응. 잘 모르는 것은 신관장에게 물어 보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떠오른 문자를 읽기 시작했다.   ...... 그대, 왕이 될 것을 원하는 자인가? 아니아니, 별로 원하지 않아요.   첫 번째 마법진과 함께 떠오르는 말에 고개를 흔들며 나는 읽고 나간다. 왕이 될 생각은 없지만, 책은 읽는다. 모르는 문자열은 읽어 둔다. 그것이 내 소망이다.   떠오른 마법진을 보고 있지만, 너무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 우선, 모든 속성이 관련된 마법진인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 뿐이다.   ...... 마법진, 잘 모르니까 패스. 나중에 신관장에게 물어 보면 좋아.  휘릭하고 페이지를 넘겼다. 또 문자가 떠있다. 그렇지만, 마법진이 아니다. 나는 문자열을 읽어 나간다. 떠오르는 문자로 쓰여져 있던 것은 왕이 되고 싶으면 일편단심 신에게 기도를 바치라는 것이었다. 왕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마력을 가능한 한 올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 신께 기도를 올리고 마력을 늘리라는 듯하다. 기도를 올려 마력을 늘린다는 것이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는 것 같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마력을 늘려나가 그릇의 성장이 멈추면, 또 신께 기도를 바친다. 그러면 이번에는 신들의 근원에 이르는 길이 열린다는 것 같다. 거기서는 왕으로 힘을 휘두르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 신들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한다. 덧붙여서, 신들에 이르기 길이 열리지 않으면 왕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 같다.  ...... 자격이란 뭘까?   힘을 휘두르는 데 필요한 신의 힘을 손에 넣으면, 다시 신들에게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대로 기도하면, 신들로부터 왕이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양쪽 모두 손에 넣는 것으로, 겨우 왕으로 인정된다고 적혀있다.   ...... 뭔가 기도뿐이구나.   왕이 되기 위한 팁이라는 걸까. 흐름은 대충 알겠지만, 자세하고 분명하게 쓰여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게 쓰여 있는지도 모르고, 쓰여진 당시에는 이 표현 방법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뭐, 내가 왕이 되지는 않으니까, 왕이 되는 방법 아무래도 좋지만.   떠오르는 문자를 읽어 본 결과 적혀 있던 것은 할덴체르 의식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양부님에게 부탁받은 것을 우선해야지"   문자를 모두 읽으니 어찌되든 상관없어 졌다. 내게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마법진만 적어 두는 것이 좋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마법진을 그리는 것은 프랑과 다들 없는 곳에서 작업해야한다. 자신의 공방에 성전을 나르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귀찮은 기분이 되었다.   ...... 신관장이 돌아오고 나서 해도 좋아. 먼저 할덴체르의 일을 조사 해야지.   나는 성전을 훌훌 넘기며, 할덴체르 의식에 사용되었던 흙의 여신의 권속이 물의 여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부분을 찾는다. 몇 번인가 확인을 위해 읽은 부분이므로 빨리 발견했다. 차분히 읽어 간다. 시와 삽화는 있지만, 역시 무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해서는 전혀 실려 있지 않았다.   ​...... 소중한 무대를 부수다니 성전을 쓴 사람이라도 예상외 라는거지. 성전의 확인이 끝났으므로, 오후는 솔란지 선생님에게 빌려온 자료를 읽기로 했다. 다른 사람에게 빌린 자료는 일찌감치 읽고 가급적 빨리 돌려 줄 수 있도록 해 두어야한다. 도서관에서 사용되고 있는 마술 도구에 대해 적기 위해 펜을 잡고서 몇 대 이전의 사서들이 쓰고 있던 업무 보고서를 읽어 간다.   옛 사서의 하루를 알고 아주 재미있는 자료였다.   먼저 강의의 시작을 나타내는 2와 절반의 종이 울릴 때까지 개관 준비를 해야 한다. 사서가 몇 명씩 분담해 서로 마술 도구에 마력을 쏟는 것이 일과인 것 같다. 우선 도서관 건물에 붙어있는 대규모 마술 도구부터 집무실에 있는 마석에 마력을 잇달아 쏟아가는 것 같다. 시간을 나타 빛나는 마술구나 관내를 청소하는 마술 도구, 열람실내 큰 소리를 억제하기위한 마법 도구 등에 마력을 부은 후 열람실의 자물쇠를 연다.   열람실에서 슈바르츠들에게 마력을 부으면 슈바르츠들도 개관 준비를 시작 해주는 것 같다. 열람실의 안장을 열어 돌리고, 대출 수속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는 것 같다. 슈바르츠들이 준비에 착수 모습을 떠올리면 입가가 풀어진다. 너무 귀여운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슈바르츠들이 한 층에서 준비하고 있는 동안, 사서는 위층에 있는 마술 도구에도 마력을 쏟으며 도는 것 같다. 오래된 자료가 썩지 않도록 보관 해두기 위해 시간을 멈추는 마법이 걸린 책 상자와 햇빛에 책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술 도구도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꼭 로제마인 도서관에 도입하고 싶은 것이다.   ...... 이렇게 마력을 붓는 사람들 중에 '그 분'이 포함되어 있는 걸까.   나는 2 층 열람실에 있던 글토리스하이트를 안고 있는 메스티오라의 여신상을 생각 한다. 분명히, 나는 이미 사서 같은 일을 하고 있던 것 같다. 조금 기뻐졌다. 도서관에 어떤 마술 도구가 있었는지 종이에 옮겨 적으면서, 계속적 읽어 간다.   학생들이 드나드는 시간이 된 뒤로는, 내가 알고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책이 반납되면 되돌리거나 개인열람석을 대여하거나, 학생이 가져온 참고서의 가치를 계산하거나, 선생님들이 준비하길 원하는 자료를 올도난츠로 보내오므로, 그것을 준비하거나.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도서관 라이프가 쓰여 있었다.   ...... 좋겠다. 나도 이런 생활을 하고 싶어.   솔란지 선생님이 전에 말한 것처럼, 이 시절에는 몇 명인지 사서 있던 덕 일까, 일에 여유가 있던 것 같아, 선생님과 정보 교환의 다과회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나온다는 설명도 가끔 볼 수 있었고, 학생들이 다과회에 초대도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발견했던 것은 상급 귀족의 사서가 귀족원에 있는 것은 영주 회의기간까지고, 회의가 끝나면 이번에는 왕궁 도서관에 가서 근무한다고 쓰여져 있었다. 상급 귀족의 사서는 계절에 따라 귀족원의 도서관과 왕궁 도서관을 이동하여 일을 하고 있던 것 같지만, 중급 귀족과 하급 귀족의 사서는 각각의 전임으로 이동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 솔란지 선생님은 줄곧 귀족원의 서고에 있었던 것이고, 분명 계속 왕궁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도 있겠지.   상급 귀족의 사서가 귀족원의 도서관에 증원되지 않으니까, 왕궁 도서관도 일손 부족으로 중급 귀족의 사서가 필사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적어 놓은 마술 도구의 많음을 고려할 때, 중급 귀족 몇 명으로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그 당시와 지금 시대가 다른 것을 잘 알겠다. 당시에는 졸업 직전에 슈타프을 가졌던 것 같고, 졸업식 때 처음으로 슈타프을 얻은 졸업생들이 자랑스럽게 높이 들고 빛내는 모습과, 졸업을 축하하는 문구가 쓰여 있다.   ...... 지금은 일 학년부터 가지고 있는 걸요.   달리는 영주 회의는 성인이 된 왕족이 참여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던 것 같고, 도서관에도 찾아 온 것이 쓰여져 있었다. 상급 귀족의 사서가 세 명 집결 해 마중했다고 한다.   ...... 그러고 보니 힐데브란트 왕자를 마중하는 건 슈바르츠들이지? 그쪽이 그림면으로는 귀엽네.   매우 즐거운 듯 도서관 라이프에 떠올리면서 자료를 읽고 있을 때, 갑자기 프랑이 흔들흔들하고 내 어깨를 흔들었다. "뭐, 뭔가요, 프랑?" 눈을 깜빡이며 프랑을 올려다보면, 프랑은 말없이 책상 위에 내려앉은 올도난츠를 보여 주었다. "로제마인 내가 너에게 질베스타의 감시를 부탁했었는데, 감시하고 있는 너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질베스타와 함께인가?"   뼛속에 스며드는 것 같은 신관장의 차가운 목소리에 나는 우힛 하고 숨을 삼켰다. 아무래도 양부님은 감시 역의 나를 신전에 돌려보내, 어딘가로 도망 것임에 틀림없다.   ...... 조금은 다시 봤는데, 양부님 바보 바보! 이대로면 나만 신 관장에게 혼나!   나에게 신관장의 번개가 떨어지고, 흥분이 식을 무렵 당연한 얼굴로 일상에 돌아간 양부님의 모습이 뚜렷이 떠올랐다. 요령이 좋고 도망치는 것에 익숙한 양부님에 비하면 나는 압도적으로 변명 능력과 분노의 회피 능력이 지고 있다. "빨리 돌아오도록"   세 번 같은 것을 말한 올도난츠가 노란색 마석으로 돌아왔다. "로제마인님, 아우브의 명령으로 돌아오신게 맞나요?"   프랑에게까지 의혹의 눈으로 바라봐져, 내가 몇 번이나 고개를 젓고 "그렇습니다." 라고 긍정한다. 그렇지만 호위까지 포함해 사람을 물린 집무실에서 받은 명령이다. 아우브에게 명령을 받은 것은 나 말고 아무도 모른다. 양부님이 시치미를 떼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 나는, 나쁘지 않은데! 도망 치고 싶어서, 감시인 나를 신전에 되돌리려 한 양부님의 수법을 깨닫지 못했던 것은, 조금 어리석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의 나는 별로 나쁜 일 따윈 하지 않았다. 나쁜 것은 전부 양부님이다.   ...... 나는 나쁘지 않은데 신관장에게 엉망진창으로 혼나고, 성으로 귀환당해 벌로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독서 시간이 없어져 버린다. 어떡하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나는 그 마석을 쥐고 식은땀이 분출하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머리를 회전시켜, 어떻게든 신관장의 분노와 성으로 귀환당하는 사태를 피할 수 없는지 생각한다.   ...... 그래! 그 마법진을 보면 절대 신관장은 화가 나 있을 때가 아니게 될거야!   나는 슈타프를 꺼내 노란색 마석을 콩콩 가볍게 두드리면서 마력을 흘린다. 하얀 새로 모습을 바꾼 올도난츠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우브의 명령으로, 저는 성전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터무니없는 새로운 사실이 발각되었기 때문에, 페르디난드님께 최대한 빨리 상담하고 싶습니다. 빨리 돌아와주세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4화 성전 조사 후편 성전 조사 후편 올도난츠를 날린 뒤 신관장에게 혼나지 않을 변명을 생각하고 있자, "바로 신전으로 향하니 방에서 대기하고 있도록."이라고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그 내용을 들은 프랑과 자무가 신관장을 맞이하기 위해 서둘러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신관장의 근시에게 연락 하거나 차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거나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올도난츠의 어조에서 신관장의 분노 상태를 계산하고 있었다. "...... 음, 분노보다 놀라움과 조바심이 조금 상회하는걸까? 아직 분노가 더 큰 것처럼도 생각되고 미묘한 부분이네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무엘?" "얌전히 페르디난드님께 야단 맞으시는게 좋은거 아닐까요?"   ...... 전혀 좋지 않아! "이번에 저는 나쁜 일을 하나도 하지 않은거에요. 꾸중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페르디난드님을 회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런이런하고 어깨를 움츠린 다무엘 그런 말을 들어, 나는 입술을 삐죽한다. "나쁜 일을 하지 않았는데 혼나니까 어떻게든 회피하려고 생각하는거에요." "힘내세요, 로제마인님. 응원합니다."   안게리카가 주먹을 꽉 쥐었다. 응원뿐인가요? 라고 무심코 내가 입 밖으로 내자 안게리카가 슬프게 눈썹을 떨었다. "유감스럽게도 저로서는 머리가 좋은 페르디난드님의 설교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슈틴루크와 함께 싸운다면 이길 수 없더라도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옆에서 함께 설교를 듣는 거라면 할 수 있지만 로제마인님은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 어느 쪽도 필요 없어!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도착을 알리는 방울 소리가 울렸다. 프랑과 자무가 연 문에서 신관장이 에크하루트 오라버니와 유스톡스를 데리고 신전근시들을 이끌고 들어온다. "저는 나쁘지 않으니까요!" "입을 열자마자,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먼저 인사겠지?" "죄송합니다." ...... 설교를 회피한다는 것이, 입을 열자마자 전혀 관계 없는 일로 혼났다. 이상하다. 이럴리가.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내쉰 신관장과 장황한 귀족의 인사를 나누고 나는 신관장에게 자리를 권한다. "다시 말합니다만 ......" “이제 됐다. 너를 믿고 감시를 부탁한 내가 바보였던 것이다. 너는 단순한데다 속기 쉽지, 책을 눈앞에 매달아놓으면, 전후의 사정도, 이것도 저것도, 완전히 잊고 달려드니까 말이지."   ......아, 나 완전히 신용을 잃은 것 같다. "저, 역시 화내셔도 좋아요?"   어처구니없는 표정의 신관장에게 버림받은 듯한 기분이 들어 내가 말하자, 신관장은 굉장히 귀찮은듯한 얼굴이 되었다. "시간 낭비다. 그것보다 터무니없는 새로운 사실은 뭐지? 너의 경우는 앞을 읽을 수 없어 곤란하다." "무슨 뜻입니까?"   신관장은 모든 것을 읽히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앞을 읽을 수 없다고 들어 나는 고개를 갸웃한다. "너에게 있어 터무니없는 새로운 사실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말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상상도하지 않은 것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는 어느 쪽이지?" "어느 쪽이냐고 하셔도, 그런거 판단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저에게는 모두 새로운 사실 이니까"   신관장에게 불평하면서, 나는 성전을 열었다. 신관장뿐만 아니라 유스톡스까지 흥미로운 듯이 얼굴을 가까이 해온다. "백지네요." "신관장은 내용이 보이나요?" "신전장인 네가 허가를 내지 않은데 보일지가 없지." "공주님 저에게도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허가를 내지 않으면 신관장도 성전을 볼 수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난 신관장의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허가를 냈다. "신관장과 유스톡스에게 열람허가를 냅니다."   다음 순간, 신관장이 아주 짧은 순간만 눈썹을 움찔 떨었다는 것을 알았다. 대게 표정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마법진이 보이고 있는지 어떤지 판단할 수 없다. "흠, 이것이 신전장만이 열람이 허가된 성전입니까. ...... 다른 성전과 어디가 다릅니까?" ​ 유스톡스는 흥분하며 성전을 넘기고 있지만, 다른 성전과 구별 되지 않는 것 같다. 적어도 떠오르는 마법진과 문자가 보이는 반응은 아니다. "정식판이라고 할까,성전 도서관에 있는 어떤 성전보다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신전 도서실의 성전 사본은 일부 있지만, 페이지 수는 꽤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신전 도서관의 성전과의 차이를 유스톡스에게 설명하고 있으니, 신관장이 나를 불렀다. "로제마인"   일부러 감정을 숨긴 목소리로 이름을 불려,나는 벌떡 되돌아 신관장을 올려다보았다. 얇은 금 눈동자가 아무런 표정도 비추 지 않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신관장은 일단 눈을 꾹 감은 후, 성전을 손에 들었다. "공공연하게 말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알겠지?"   ...... 신관장에게는 보이는구나.   엄격한 얼굴로 측근의 누구에게도 공방에 출입 허가를 주지 않고,신관장이 나의 숨겨진 방의 공방에 들어간다. "도대체 무슨 일이 ......"라고 놀라움의 표정을 보이는 측근들을 그 자리에 두고, 나도 신관장의 뒤를 이었다.   조제할 때 사용하는 큰 테이블에 성전을 열어 놓으면 신관장은 바로 의자에 앉았다. 성전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도록 나도 의자를 이동시켜 앉았다. "로제마인 너에게 무엇을 보이지?" "아마, 신관장에게 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떠오르는 마법진과 문자가 보입니다."   내 말에 신관장이 미간을 눌렀다 . "이전에 성전을 열었을 때는 없었을 것이다." "저도 아우브로부터의 명령으로 오랜만에 성전을 열고,오늘 처음으로 이 마법진을 발견해 놀랐습니다. 안게리카에게도 다무엘에게도 유스톡스에게도 보이지 않았는데 신관장은 보이는군요? 혹시 신전장인 저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조건일까요? 갑자기 보이게 됐으니, 뭔가 있을거라고 ......"   나는 바뀐 마법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면서, 맞장구도 없이 침묵하고 있는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린다. "......"   몹시 조용하고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무표정의 신관장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똑바로 향해진 차가운 시선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무서워서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 저기, 신관장?" "그대, 왕이 되길 원하는 자 ...... 너는 왕이 되는 것을 바라는건가?"   발밑에서 냉기가 감도는 것 같은 차가운 목소리에 나는 놀라 숨이 멎었다. 조용히 물어지고 있지만, 그 대답에 따라서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런 벼랑 끝에 서있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책을 읽는 거니까" "그렇다면 잊거라.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성전은 떠오르는 마법진도 문자도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거다. 그런 것이다. 알겠지? "   내 대답을 듣고, 신관장 주위의 팽팽한 공기가 조금 느슨해졌지만, 이야기를 중단하듯이 그런 말을 들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성전을 닫으려고 하는 신관장의 눈에는 마법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제가 잊는 것은 상관없습니다만 ......" "뭐지?"   복잡하고 연구에 맞을 것 같은 마법진에 거들떠보지도 않는 신관장이 궁금해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분노를 돌리기 위해 마법진의 보고를 했는데, 이 마법진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관장은 이 마법진을 연구하지 않나요? 모든 속성이 들어있는 복잡괴기한 마법진으로 매우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로제마인 세상에는 모르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은 많이 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관여하지 말도록." "...... 죽음? "   마법진의 연구와 죽음을 연관 짓지 못하는 나를 보고 신관장이 천천히 숨을 내쉰 뒤 다시 앉았다. "넌 모르고 있는 것 같으니 설명해 두겠지만, 지금의 왕은 왕이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네?" "성전에 쓰여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거다."   성전에도 실려 있는 것처럼, 왕위는 초대의 굴투리스하이트를 베낀 사람에게 주어진다. 신관장의 설명에 따르면, 오랜 세월 동안 왕이 베낀 사본이 차기 왕에게 상속되도록 변화했다고 한다. 전 왕에게서 차기 왕에게 양보되는 굴투리스하이트가 왕의 증거가 되었다. 그런데 정변에 의해 전왕이 가지고 있던 사본이 소실되어 초대의 굴투리스하이트의 사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가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초대의 굴투리스하이트의 위치를 알 수 없다.왕족에게는 구전으로 전해져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정변으로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듯 하다. "원래 지금의 왕은 정변이 일어날 때까지 신하로 키워지고 있었다.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구전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영주도 구전으로 전해지는 일이 있는 것이다. 왕에게도 있겠지."   지금의 왕은 정변에 승리 한 것으로 즉위했지만 중앙 신전의 성전원리 주의자는 굴투리스하이트가 없는 것을 이유로 왕의 즉위를 거부 한 과거가 있다는 것 같다. "왕족도 귀족의 수도 격감하고 중요한 마술 도구의 절반 가까이가 움직임을 멈춘 상태에서 국가를 유지할 수 없으니 중앙 신전은 마지못해 왕위를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네가 정당한 왕이 되기 위한 조건을 말하고, 성전에 실려 있었다고 고백하면 어떻게 될지, 조금은 상상이 되지 않나?"   중앙 신전의 성전 원리 주의자를 부추겨 불온 분자가 된 나를 왕은 말살하고 싶어하겠지. 위험한 예상에 나는 몸을 떤다. "신관장,성전에 이런 문구가 나오는 것은 저는 혹시 왕이 되는 조건을 충족하나요?"   그래서 이렇게 경계되냐고 묻자, 신관장은 즉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 그건 아니다. 넌 모든 속성을 가지고 마력량도 많다. 성전에 있는 것처럼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 왕이 되기 위한 소질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중요한 조건입니까? "   무엇인가 있었던가, 하고 성전에 시선을 돌리면, 신관장은 "간단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넌 원래 평민으로,왕의 피를 잇지 않았다. 그러므로 왕이 될 수 없다. "왕의 피 입니까? 왕의 피를 이으라는 말은 성전에 실려 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 "   내 질문에 신관장이 조금 고민하듯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굴투리스하이트를 가진 것은 왕족 뿐 ...... 정확히는 초대 왕의 피를 잇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서고다. 이 숨겨진 방처럼 입실 조건이 왕의 피를 잇는 자로 설정돼 있다......고 오래된 문헌에 적혀 있었다. 그러므로, 서고에 들어갈 수 없고, 글투리스하이트을 베낄 수 없는 너는 아무리 소질이 있어도 왕이 될 수없다." "에에!? 그거, 설마 왕족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서고입니까!? 힐데브란트 왕자와 친해지면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실 조건에 왕족의 피가 있으면 찾아 내도 저는 서고에 들어갈 수 없지 않습니까!"   예상 밖이다. 귀족원에 있는 동안 발견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라고 내가 한탄하고 있자, 신관장이 수상한 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너는 바로 방금 전에 왕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나?" "왕은 원하지 않습니다만, 책은 원합니다! 굴투리스하이트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는 왜 초대 왕의 피를 잇고 있지 않나요!? " "원래 평민이기 때문이다. 다만, 네가 왕족의 피를 잇지 않아 정말 다행히라고 지금 나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애시당초 서고에 있는 굴투리스하이트도 어차피 초대 왕의 사본이기 때문에 이 성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단념해라."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신관장이 고개를 흔들면서 그렇게 말했다. 서고가 있는데 들어갈 수 없다는 절망에 대해 신관장의 말이 너무 가볍다. "책을 읽을 수 없어 탄식하고 있는 저에게 그런 말투는 너무합니다!" "너무한 건 너의 머릿속이다."   ...... 더 심해졌어!   더 이상 슬픔을 호소해도 폭언이 되돌아 올 뿐이다. 나는 꾹하고 입을 다물고 신관장을 노려본다. 뭔가 불만인가, 라는 듯이 역으로 노려봐져서, 나는 살짝 시선을 돌렸다. 시선과 함께 화제도 돌린다. "그건 그렇고 왜 이런 문자와 마법진이 왜 성전에 떠올랐을까요?" "네가 뭔가의 조건을 채운 것인지, 왜 표시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신전장이 된 적도 없고 성전을 소유 한 적도 없으니까. ...... 하지만 이 성전의 존재 의의는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신관장이 성전에 접하면서 살짝 숨을 토했다. "이 성전의 마법진도 문자도 왕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올바른 왕을 선정하기 위하여있는 거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이죠?"   내가 묻자 "이것은 단순한 가설이다." 라고 전제를 깐 뒤, 신관장이 설명해준다. ​ "초대 왕은 경건하게 신을 섬기는 신전장이기도 했다. 그것은 역사에서 배웠겠지?" "네. 초대 왕의 다음에는 왕의 아들이 신전에서 제사를 지내고고 있었죠? 그래서야 말로 다른 영지에서도 신전장은 영주의 아이에게 맡겨져 있었다고."   ​ 에그란티느가 영주의 아이가 신전장을 맡는 것은 낡은 방식이라고 말한 것처럼, 먼 옛날에는 어느 영지에서도 그랬던 것이다. 신전은 왕이나 영주와 동일한 것으로, 왕의 아들이 신전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왕의 아들이 신전장을 맡고 있는 이상, 정변과 다툼이 일어나 왕족에 전해지는 구전이 끊겨도 신전을 보면 굴투리스하이트에 이르는 길은 열릴 예정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신전이 힘을 잃고 왕과 반목하는 상황을 초대 왕은 생각하지 않았음이 틀림없다. ...... 평민 출신인 네가 신전장이 될 가능성도, 그런 네가 왕이 될 자질을 가지고 가능성도 고려하지 못했겠지."   그렇게 신관장이 덧붙였다. 그런 말투를 하면 마치 내가 비정상인 것 같잖아. 아니, 비정상지도 몰라. 조금은. "그리고 초기의 영주들은 왕족과 혼인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어떤 영주의 자손도 대개는 왕의 피를 잇고 있는게 된다. ......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의 피를 이은자 중 조금이라도 힘이 강한 왕을 선정하기 위하여 각지의 신전에 성전을 배포했을지도 모르는군."   각지의 영주 성전이 배부 된 것은 정보 보존의 관점에서 생각해도 유효하다. 초대 왕은 매우 현명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옛날이야기입니다만, 단켈페르가에서도 왕이 나왔지요? 단켈페르가의 역사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왜 왕의 아들이 아니라 단켈페르가에서 왕이 나왔는지 궁금했습니다." "호오, 단켈페르가의 역사책인가 ...... 확실히 너는 자신의 문관에게 배끼게 해두었겠지? 이번에 빌려주지 않겠나? "   신관장이 흥미로운 듯이 그렇게 눈을 빛내는 것을 보고, 나는 즉시 "좋아요. 새 책과 교환하죠."라고 수긍했다. 신관장 씰룩 뺨을 움찔거린다. "나는 이미 여러권 너에게 빌려 줬을텐데?" "저, 새 책에는 탐욕적인 겁니다.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아요." "알고 있다."   쿳하고 작게 웃고, 새 책과 덴켈페르가의 역사서를 교환하는 약속을 한 뒤 신관장이 쓱 표정을 바꿨다.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한 신관장에 이끌려 나도 입을 다물고 허리를 편다. "여기서 말한 것, 성전에 떠오른 것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마라. 결코 다른 사람에게 흘려서는 안된다. 나도 잊을 것이니. 너도 잊도록."   몰랐던 것으로 해라, 라고 신관장이 말한다. 신관장도 보지 않은 것으로 하는 것 같다.   내가 사용을 금지당해, 공방 선반에 놓인 채인 잉크병에 시선을 돌렸다. 신관장은 이렇게 잊거나 몰랐던 것으로 해버린 비밀을 얼마나 안고 있는 걸까. "이번 건은 관계되면 변변한 것이 되지 않는다. 잘못하면 정변 후 같은 숙청의 폭풍우가 에렌페스트에 휘몰아 친다." "네?"   뒤숭숭한 말을 듣고 나는 시선을 신관장에게 되돌린다. 성실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엄격한 시선으로, 신관장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신이 선택한 진정한 왕이 되는 정보를 가진 영주 후보생이며, 성녀로 이름 높은 신전장 따위 주변에서는 찬탈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분쟁의 씨앗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첫째 왕자가 차기 왕으로 정해져 있는 지금, 너는 새로운 전란의 씨앗이 되고 싶은가?" "아뇨."   그런 것은 요만큼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책 만 있으면 그것으로 좋아요." 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 신관장은 "알면 됐다." 라며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온다. 뭐지, 하고 바라보고 있으면 몇 초간의 망설임 후, 내 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 로제마인 새로운 책이라도 읽고, 이 성전은 잊어 버리도록. 그게 너를 위함이다."   전란에 휘말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신관장의 서투른 걱정을 눈치채,나는 이 자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웃으며 장담했다. "그것은 특기입니다. 맡겨주세요! 사실, 비상사태라고 신관장을 불렀지만, 혼나는 것이 싫었다뿐, 사실은 듬뿍 책을 읽고 나서 보고할 생각이었습니다."   잊는거 따위 간단해요, 라고 말한 다음 순간 내 머리 위에 놓인 손에 훨씬 힘이 실렸다. 에엣? 하고 위쪽을 바라보면 신관장이 무서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표정도 무섭지만, 웃는 얼굴도 무섭다. "호오, 그걸 스스로 신고 할 줄이야. 어지간히 혼나고 싶었던 것 같구나." "아, 아니에요. 그 조그만한 농담이라고 할까, 긴박한 분위기를 풀고 싶었다고 할까, 그 ......"  머리에 얹어진 손가락 끝에 힘이 모여 키릭키릭하고 조여진다. 아파. 엄청 아파. 신관장을 올려다 본 채 점점 눈물이 ​​올라온다. 반쯤 우는 나를 내려다보고, 신관장은 씨익하고 입술 끝을 끌어 올렸다. "혼나는 것이 네 희망이라면 최대한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거기 앉아라." "아,아우 죄송해요! 죄송해요!"   ...... 나, 정말 실패했다.   펑펑 설교를 한 후 양부님에게도 화가 난다며 성으로 돌아간 신관장이지만, 결국 신관장에게 혼난 것은 나뿐이라는 결과가 되었다.   장시간 사라진 것으로 내게도 신관장에게도 도망쳤다고 생각된 양부님이지만, 실은 '내가 있으면 절대로 들어가고 싶어 해서 귀찮으니까.' 라는 이유로 감시역의 나를 배제하고 영주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서고에서 의식의 무대 관한 자료를 찾고 있던 것 같다.   ......우우 알고 있으면 신전에 돌아가지 않고 양부님에 붙어 있었을 텐데!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5화 겨울의 신전생활 겨울의 신전 생활 ​ 양부님의 명령으로 신전에 돌아와 성전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라는 명분으로 성으로 돌아 가지 않고 나는 독서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네로레에게 빌린 책을 차분히 읽고 있는 중이다. 단켈페루가는 마수나 마목 등의 마물들이 출현하기 쉬운 토지이기 때문에, 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마물이 등장하고, 어떤 마물을 어떻게 쓰러트렸는지가 신들을 기리는 시를 섞어 장대하게 적혀있다. 기사 이야기라기보다는 시를 붙인 토벌 일기 같은 느낌이다. 나오는 신들은 기본적으로 라이덴샤프트의 권속뿐, 글을 읽고 있을 뿐인데, 루펜의 숨막힐듯한 뜨거움이랄까, 땀 냄새 같은 느낌이 잘 전해져 온다.   ...... 딧타를 좋아하는게 지방성격인건 잘 알겠다.   단켈페르가 문관 견습인 클라릿사로부터 할트무트가 빌린 연애 이야기도 읽었다. 단켈페르가의 연애 이야기는 잘 알려진 기사 이야기 중에서, 어머님이 즐겨 쓰신던 연애 색이 강한 기사 이야기와는 달리, 힘을 과시하려고하는 기사에게 여성이 과제를 내는 '다케토리 이야기'스러운 것이었다. 억지스러움을 견디고, 이길 때까지 싸워, 마수의 마석을 가지고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바치는 것이 단켈페르가 남자의 애정인 것 같다. 책사의 여성에게 휘둘려도 사랑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는 기사의 저돌 맹진이라고 할까 기특함이 눈물을 자아내는 이야기였다.   ...... 굳세어라 단켈페르가 남자!   빌려 온 이야기를 읽다 보니, 신관장도 대충 사교를 마친 듯 신전에 돌아왔다. 봉납식까지 할트무트가 그린 마법진을 연구하며 보낼 것이라고 한다. 봉납식 준비는 칸펠과 프리타크를 중심으로 회색 신관들에게 맡겨두면 문제없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라고 한다. "봉납식 후 저는 귀족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바빠집니다만, 신관장은 그 시기에 휴식을 취하면 좋은거 아닌가요?"   문제아라고 하는 내가 없을 때 느긋이 있으면 좋을텐데, 라고 제안하니 얇은 금색의 눈으로찌릿하고 노려보고는 "바보녀석"이라고 차갑게 말했다. "내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네가 무엇을 저지를 지, 보고서를 읽을 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아주 머리가 아픈 매일이 되고 있는데, 휴식이라던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아우, 죄송합니다 "   이렇게 틀어 박혀 책을 읽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하지만, 귀족원에서는 아무래도 잘 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은 자신의 근시를 돌아보고, 갖고오게 한 종이를 몇 장을 내게 내밀었다. "그 귀족원으로부터 길베르타 상회에 주문서와 샤르롯테에게서 질문서가 도착했다. 질문서는 너의 회답이 필요하다."   나는 신관장에게 건네진 주문서를 살펴본다. 브륜힐데가 정성스럽게 써 준 주문서에 세심한 부분까지 제대로 쓰여져 있었다. 이것이 있으면 실을 선택하는 것도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도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 눈보라가 약해진 시간을 고려해, 길베르타 상회를 부르겠습니다. 제 봄 의상 주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는 오랜만에 투리을 만나고 싶다. 게다가, 할트무트도 피리네도 없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조금 태도를 풀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얼굴에 나와 있었는지, 신관장은 왠지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생각하는 것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없다. 장인을 위해서도 주문서만은 초대장과 함께 가능한 한 빠르게 보내도록." "네"   모니카에 주문서를 건네 고아원에서 수공예 감독을 하고 있는 길에게 길베르타 상회와 연락하도록 부탁한다. 모니카가 방을 나가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사르롯테에게서 온 보고서를 손에 들었다.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으로부터 다과회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다과회에서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합니다. 언니의 책이지만, 제 권한으로 다른 사람에 빌려 주어도 되나요? (샤르롯테)"   한네로레는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를 매우 즐겁게 읽은 것 같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책을 권하고 싶다, 라고 생각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추천하고 그 감상을 다음 다과회에서 주고 받는다는 것 같다.   ...... 뭐야 그거. 부러워! 나, 바로 지금 귀족원에 돌아가 한네로레님과 다과회가 하고 싶어! "로제마인 책의 대출 허가일 것이다. 그렇게 고뇌할만한 내용인가?" "우우, 제가 가장 참여하고 싶은 다과회인데, 제가 귀족원에 없는 시기에 개최되다니 너무 합니다." "네가 너무 흥분해서 쓰러지는 모습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 시기에 개최하는게 정답이다. 책을 퍼투리는 것은 샤르롯테의 영역이겠지? "   신관장에서 기가 막힌 눈으로 바라봐져, 내가 무웃하고 입술을 삐죽한다. 다과회마다 쓰러 질 이유는 없기 때문에, 모두의 우려는 알지만,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길 것 같은 다과회에 참여하고 싶은게 뭐가 나빠.   물론, 귀족원에서 책을 넓혀가는 것은 대 찬성이고, 나는 샤르롯테에 대출을 허가하는 답변을 쓴다. 거기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적어도, 감상문을 원하기 때문에 부탁도 추가해 놓았다. "샤르롯테의 권한으로 빌려주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점점 퍼트려주세요. 하는 김에 문관견습들을 많이 데려가 다과회에서 다른 분들로부터 사랑 이야기를 잘 들어와 주세요. 감상문을 즐겁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제마인) "   이 대답은 신관장이 성으로 보내주는 것으로 되었다.   주문서를 길에게 보내달라고 하고 조금 눈보라가 약해진 때 길베르타 상회과 만나는 것이 정해졌다. 오랜만에 투리과 만나기는 것을 기대해 매일 아침 창문 밖을 확인하는 날이 계속된다. 그 동안 나는 자신과 신관장의 측근들로부터 신관장과 점심을 함께 하도록 부탁받았다. 또 공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신관장의 방에서 점심을 먹게 된 것이다. 책으로부터 떼어내져 불쾌한 것은 이쪽인데, 신관장의 방에는 불쾌한 듯한 신관장이 있다. "신관장, 연구는 적당히 해줄 수 없나요. 제가 이렇게 점심식사에 불릴 정도로 근시들이 곤란해 하고 있어요."   라이문트가 이런 신관장을 표본으로 하면 큰일이다. 내가 신관장을 야단치자, 신관장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나를 노려봤다. "네가 책으로부터 완전히 떠나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심식사가 설정된 것으로 나는 듣고 있다. 너야말로 너무 근시들을 곤란하게하지 않도록."   근시들이 보기엔 어느쪽이나 그게 그거였던 것 같다. 나와 신관장이 각각 자신의 근시를 보는 것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다무엘이 웃음을 참지 못한 듯 입가를 손으로 가린 것은 거의 동시였다.   점심식사의 화제는 기본적으로 신관장의 연구 내용에 관한 것이 된다. 그것 외에는 신관장이 별로 반응 해주지 않는 것이다. "신관장, 라이문트의 과제는 순조로운 거죠?" "아, 그는 장래성이 있다. 꽤나 흥미로운 개선 방안을 내 올 거 같다."   마력이 적기 때문에야 말로 나오는 발상이, 큰 마력으로 문제의 대부분 해결해 버리는 신관장에게는 신선한 같다. 신관장이 칭찬하는 정도이므로, 라이문트는 꽤나 실력이 좋은 거겠지. "언제나라도 괜찮으니, 라이문트의 과제에 마력을 절약한 작은 전이진을 만들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부탁 드릴 수 있나요?" "무엇 때문이지?" "인쇄 협회에 배포하여 책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징세용의 마법진을 개선하는 느낌으로 책을 몇 권을 운반할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납본제도를 내가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통을 어떻게든해야 한다. 지금은 일 년에 몇 권이므로 겨울 사교계 때 가져다 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되지만, 인쇄 공방이 증가하면 운반하는 것도 큰 일이 될 것이다. 그 전에 책을 운반할 수 있는 작은 전이진을 원한다. "인쇄 할 수 있는 책 따위 대단한 양이 아니니까, 징세할 때 함께 운반하면 좋을 것이다." "지금은 모든 인쇄 공방을 모아도 일 년에 몇 권입니다만, 인쇄 공방이 앞으로 증가하고 일대 산업이 되어 버리기 전에, 유통에 관해서는 잘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내 주먹을 쥔 역설을 신관장은 콧김 하나로 날려 버렸다. "흥. 꽤나 거창한 이론이지만, 완성 된 책이 각지에 있는데, 겨울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 정답. 들켰나. "훌륭한 명분은 중요하다, 고 양부님과 일을 할때 배웠습니다."   내가 빙긋 웃으니 신관장이 미간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정말 질베스타의 나쁜 점만 배워 오는군 ...... 하아. 그래서 마력은 누가 부담하는거지?" "당분간은 인쇄업에 관한 문관으로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몸을 먹히는 아이라던가 콘라드 같이 마력을 가지고 있는 회색 신관의 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회색 신관도 일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아 원장을 후원으로 프렝땅 상회에 취직하는 길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몸을 먹히는 아이는 물론, 마술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귀족의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원합니다. 그러면 마술 도구를 가지지 않은 아이를 고아원에서 입양할 명분도 되지요?"   지금은 귀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적은 마력의 소유자라도 소중히 여겨지지만, 귀족이 많아지면 곤란하다고 들었다. 살아갈 길이 없다한다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된다. "...... 질베스타에게도 상담하여 검토 해보지." "부탁드립니다."   그런 식으로 내가 생각해 온 것을 전하고, 신관장의 수정이나 기각이 들어가거나 신관장이 머릿속을 정리하듯 혼잣말처럼 자신의 연구 경과를 전하거나 하는 점심식사가 사흘 정도 이어진 후, 겨우 눈보라가 조금 그쳐, 길베르타 상회가 오게 됐다.   나는 점심식사 후 고아원장실로 이동한다. 창문으로 보이는 광경은 정말 새하얗다. 눈보라가 그치고 있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니콜라와 에라에 의해 과자를 만들기 위해 주방에 불이 들어가고, 2층의 벽난로에도 불이 타오르고 덕분에, 고아원장실에 들어가면 포근히 따뜻하다. 나는 홋하고 숨을 토하고 2층에 올랐다.   눈이 조금이라도 적은 틈에 라고 생각했던거겠지. 비교적 빨리 길베르타 상회의 일원이 왔다. 오토, 코린나, 테오, 레온, 투리로 다섯 명이다. 귀족다운 인사를 나눈 뒤 나는 의자를 권한다. 앉는 것은 오토와 코린나 두 사람이다. 투리와 레온이 프랑에게 나무 상자를 내려 둘 장소를 질문하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주문서는 확실히 도착했나요?" "로제마인님이 먼저 알려 주신 덕분에,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설마 올해도 왕족의 주문이 올 거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장인이 정성스럽게 머리 장식을 제작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오토가 그렇게 말하면서 투리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에 만났을 때보다도 어른스러워진 투리가 작게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인다. 분명히 내가 보낸 마술 도구의 편지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과 달리 머리 장식뿐만 아니라 완장의 추가도 부탁했죠? 그쪽은 괜찮습니까?"   지기스발트가 아돌피네에게 보내는 머리 장식뿐만 아니라 올해는 힐데브란트의 완장도 추가해야한다. 큰일이죠, 라고 걱정하면서 내가 묻자 오토가 피식 웃고 뒤에 서있는 투리를 돌아봤다.   오토의 시선을 받은 투리가 곧장 나무 상자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놓고 정성스럽게 상자를 열어 간다. 거기는 왜인지 세 개의 완장이 들어 있었다. "...... 응? 완장이 세 개나 있네요?"   설마 세 개나 완장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내가 놀라 투리를 올려다보면 "대단하지?"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듯한 파란색 눈동자가 조금 득의양양하게 웃는다. "이쪽은 추가 완장입니다. 귀족원의 친구에게 드린다고 처음에 들었기 때문에 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여분을 만들어 둔 겁니다. 어느 쪽의 완장이 좋을까요?"   ...... 투리, 굉장해!   오오, 하고 감동하고 있으니, 코린나가 웃으면서 "투리는 선견지명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무려 올해도 왕족이나 상위 영지에서 주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가을부터 머리 장식의 디자인을 여러가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놀라지 않고 올해는 머리 장식 제작에 착수 한 것 같다. 투리가 빙긋하고 웃는다. "로제마인님이 큰 주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나의 투리, 진짜 천사. 너무 의지된다!   득의양양하게 웃는 얼굴에는 "언니한테 맡겨줘." 라고 써 있는 것 같다. 그 자신만만한 웃는 얼굴로 투리는 또 다른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쪽은 로제마인님을 위해 만든 봄의 머리 장식입니다. 어떻습니까?"   무려 완장뿐만 아니라 봄 머리 장식까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주문대로 새싹이 자라난 새잎을 연상시키는 머리 장식이 되어있다. "여기 머리 장식에 적응시키는 의상을 주문하신다면 여기에서 천을 고르셔도 좋지 않으십니까? 겨울에 로제마인님이 주문하신 세 명의 장인의 천에 더해서 비슷한 감촉의 천을 준비했습니다."   코린나의 신호로 레온이 나무 상자에서 천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쳐 나간다. 겨울의 주문을 참고로 한 장인들이 르네상스의 칭호를 얻기 위해 내 취향을 고려해 염색한 천이다. 이것도 이것도 비슷해, 어느 것이 엄마의 천이나 전혀 모르겠다.   ...... 이번이야말로 어머니에게 르네상스의 칭호를 주려고 생각 했었는데.   음 하고 고민하면서 나는 투리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투리의 파란 눈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아마 그 시선의 끝에 엄마의 옷감이 있다. 나는 투리의 눈을 의식하면서 시선의 끝에 있는 천의 하나를 손에 들었다.   ...... 아닌가봐.   투리의 눈에 "그게 아냐!"라고 조바심이 떠오르는 알고 나는 옷감을 차분히 보는 척을 한 후, 그 천을 두고 다음 천을 손에 들었다. 조마 조마하고 있는 투리의 모습에 나는 또한 천을 둔다.   ...... 이쪽은 어떨까?   내가 다음 천을 손에 든 순간, 투리의 눈이 빛났다. 차분히 바라보고 있으면 손에 땀을 쥐는 듯한 표정으로 삼킬 듯이 천을 보고 있다. 아무래도 이걸로 틀림없는 것 같다. "봄의 의상은 이쪽의 천으로 준비 해주세요. 그리고, 이쪽의 천을 염색한 장인에게 저로부터 르네상스의 칭호를 부여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지한 얼굴로 오토에게 이렇게 말하니, 투리가 얼굴을 이완시켰다. 내가 투리의 모습을 보면서 천을 결정한 것을 알고 있었는지 오토가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장인에게 전해 두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 이제 엄마도 전속이야. 야호!   의상 디자인을 코린나와 투리와 함께 결정하고 주문 후에는, 거리의 정보를 듣는 것으로 한다.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 오늘은 문관들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오토, 프렝탕 상회에 크라센부르그 상인의 딸이 다루아로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상품 정보의 유출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보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하게 가르쳐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오토가 씨익 웃으며 코린나를 보니, 코린나가 쿡하고 작은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이름은 카린입니다. 프랭탕 상회 다루아로서 특례로 약 일 년의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약 일 년입니까?"   다루아 계약은 보통 삼 년이다. 왜 단 일 년 계약인지 전혀 모른다. 게다가 대략이라는 것은 일 년이라고 정해져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라고 오토가 갑자기 폭탄 발언을 했다.   ...... 누가 결혼을? 에? 벤노 씨가! ? "에렌페스트에는 지금 로제마인님이 고안하여 귀족뿐만 아니라 평민에 팔리는 물건이 많이 있습니다"   여름에 온 중앙이나 클라센부르크의 상인은 도시를 위해 조금이라도 친분을 맺고자 하는 길드장에 의해 흔들림이 감소된 마차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거나, 고급 숙소나 대점주집에 묵다가 우물의 펌프를 본 것 같다. "펌프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이름은 금방 알려집니다. 로제마인님과 잭 대해 자세히 들으면 새로운 상품을 속속 만들어 내고, 진정한 축복을 내리는 에렌페스트에의 성녀와, 성녀가 편애하는 구텐베르크의 소문이 차례차례로 귀에 들어옵니다. 동시에 로제마인님에게 가장 편애 받고 이름을 받아 독립한 프렝땅 상회의 이름도 들리는 것입니다. "   ​ 나와 프렝땅 상회의 유착은 바로 알 수 있다, 고 오토가 말했다. "새로운 것을 몇 개인가 발견하고, 큰 사업 기회가 에렌페스트에 있는 것을 깨달은 크라센부르그의 상인이 연결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가장 쉽게 연결을 얻는 수단은 결혼입니다."   내가 가장 편애하는 상회의 주인이 독신이라는 것은 큰 영지의 상인에게 좋은 사냥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거겠지. 길드장을 통해 공식적으로 신청 한 것 같다. "그렇지만, 벤노는 거절했습니다. 정보 유출 걱정 이외에 원래 결혼 할 생각이 없으니." "...... 그렇네요."   그랬더니 무려 그 상인은 장사를 마치고 크라센부르그에 돌아갈 때, 딸인 카린을 숙소에 버려둔 것 같다. "뭐죠, 그 강경 수단은!?"   카린은 "프렝땅 상회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값싼 여인숙에 머물면서 아버지를 쫓아 돌아가겠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의상과 가지고 있는 장식품의 종류를 판매하기 위해 길베르타 상회를 찾아 온 것 같다. 의상 및 장식품의 값을 매기는 동안 조금이라도 크라센부르그의 정보를 얻기 위해 오토가 카린의 대화 상대를 맡고 있던 것 같다.   오기를 부리며 웃는 카린이 "돈을 지불해야하지만,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프뢰벨타크에 도착할 때까지 따라 잡을 것."이라고 말한 순간, 오토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사 왔을 때, 배는 쓰지 않는다고 말했었는데?"   자신의 말에 휙 카린의 안색이 바뀌는 것을 오토도 알았다. 여행 상인을 하고 있던 오토는 알고 있다. 성인이 된지 몇 년 안되는 젊은 여자가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괜찮아요." 라며 가게를 뛰쳐려고 하는 카린을 말리고, 벤노에 연락하여 길드장을 포함하여 논의를 한 결과, 내년 여름에 아버지가 올 때까지 더부살이로 프렝땅 상회의 다루아로 취급하기로 된 것입니다. 당연히 그것이 결정될 때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 장사를 위해 도시 밖으로 나오면서 아버지를 잃은 벤노가 카린을 혼자 거리에서 내보내는 것에 난색을 표한 곳을 찔려, 길드장에게 잘 구슬려졌습니다."   벤노는 카린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주의 한다. 벤노 자신이 곤란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카린이 정보를 얻었을 때는 책임 지고, 카린과 결혼해 끌어들이는 것으로 되어있는 것 같다. "벤노는 정보를 뺏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이고, 카린은 벤노의 신부를 목표로 하고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필사적이라 보고 있으면 정말 유쾌합니다." "...... 카린은 벤노에게 시집가고 싶어합니까?"   아버지의 독단이 아니었나. 내가 눈을 반짝하니 코린나가 서글서글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가을의 끝에 뭔가 있었겠지요. 카린의 눈이 이전과는 확연히 바뀌어있었습니다. 벤노 오라버니는 도망치는데 필사적이지만 겨울의 끝 무렵에는 얽매일거란 생각이듭니다 .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맞는 것처럼도 보이니까요."   고아원 공방의 일이 알려지지 않도록, 인쇄의 일이 알려지지 않도록 벤노와 카린의 공방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서로 장난 치는 것처럼 보이는 벤노와 카린의 교환을 듣고, 나는 걱정이 되었다. "카린이 다루아로 일을 하고 있으면, 당연히, 다양한 정보를 얻겠죠? 저는 벤노를 신용하고 있습니다만, 상대가 크라센부르그 상인이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네요."   큰 영지 상인이 대량으로 드나들게 된 것만으로도 그토록 혼란을 보여준게 에렌페스트다. 에렌페스트에 있어서는 벤노의 솜씨는 신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다른 곳에서도 통용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걱정을 토로하면 오토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최악의 경우, 카린을 제거하더라도 정보를 지킨다, 라고 벤노가 말했습니다. 그 정도의 각오로 카린을 맡고 있다고 로제마인님이나 영주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벤노는 그러한 부분에서 거짓말을 뱉지 않는다. 자신 안에서 모든 처리하는 것을 각오하고 카린를 안고 것이다. "...... 알겠습니다. 카린의 일은 벤노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칸펠과 프리타크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달라고 한 봉납식을 마치자, 신전에서의 독서 생활은 끝을 맞았다. 나와 신관장은 성으로 돌아왔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6화 성에서의 이런저런일 ​ 성에서의 이런저런일 ​ ​ 봉납식을 마친 나는 신관장과 함께 눈보라 속에서 성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눈보라가 대단히 강해지고 있다. 올해도 겨울의 주인이 관측될 때까지 앞으로 조금 남은 시점일 것이다. "성으로 돌아가면 즉시 귀족원에 돌아가도 되나요? 저, 한네로레님과 다과회를 하고 싶습니다. 책의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나의 호소에 신관장은 굉장히 싫은 얼굴 되었다. "네 마음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마석이 얼마나 있어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봉납식으로 잔뜩 비어있는 마석이 생겼으니까 마침 좋지 않나요." "...... 정말, 너는. 안 되는게 당연한 것이다. 주위의 고생도 생각해라." 조용히 한숨을 내쉰 뒤 신관장은 "어느 쪽이든, 귀족원로 돌아가기 전에 이야기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바로 귀족원에 돌아 가는 것은 무리다." 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신전의 점심식사 때 신관장과 다양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다시 의논해 두어야 할 것 같은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다.   ​ ​...... 타니스베페렌의 이야기는 했고, 할트무트로부터 보내져 온 소재 연구 내용은 혼자서 뭔가 중얼중얼 말했었고, 뭔가 있던가? "저, 무엇을 이야기를 하나요?"   찌릿하고 신관장이 노려봤다. 물총의 위력을 봐 두거나 유스톡스가 모은 로데리히의 정보나 양부님이 조사했던 기원식의 무대에 대해 이야기나, 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확인이 있는 것 같다.   눈보라 속에서 신관장 일행의 선도를 따라 성으로 돌아 오자, 문을 열어주는 놀베레트와 리할다의 모습이 보였다. 코르네리우스 오리버니와 레오노레의 모습도 있다.   사정을 안 뒤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곳을 보면 연인 같아 보이는게 신기하다. 분명 귀족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둘이서 레오노레의 가족에게 인사를 한 것이 틀림 없다. ​ "어서 오세요, 로제마인님." "방금 돌아 왔습니다. ...... 코르네리우스의 상대는 레오노레였군요. 저만 몰랐던 건가요?" "로제마인님만 모르셨던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이 틀림 없다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답변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표정이었다. 레오노레는 한 걸음 떨어진 곳에 기다리며 조용히 미소 짓고 있을 뿐이다. ​ "그래서 레오노레의 가족에게 인사는 끝났습니까? 반대 되지는 않았나요?" "만사무사히."   ​ 슬쩍 대답 받았다. 이 잘난 남자라는 느낌이 조금 짜증나는 것은 나 뿐일까. 분명 따돌림 당하고 있는 나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다무엘의 웃는 얼굴도 조금 경련했다. 그것을 보고 욱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아 간다.   ​ ...... 다무엘은 상대를 찾는 것도 힘드니까, 꽤나 연하인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에게 신분도 마력도 어울리는 동료인 연인이 생기면 미묘한 기분이 되는구나. 알겠다. 이해해. "그럼 호위기사 교체를."   ​ 놀베르트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호위기사가 교대한다. 신전에서 계속 호위를 해주고 있었던 안게리카와 다무엘은 며칠 동안의 휴가를 얻어, 겨울의 주인을 대비하기로 되어 있다. 성에서 호위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에게 넘기는 것이다.   ​ 안게리카와 다무엘이 기사 기숙사로 돌아 가는 것을 배웅하고 나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에게 향했다. 눈이 마주 친 순간,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약간 자세를 가다듬는 것을 알 수 있다.   ​ ......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놀리거나 괴롭히지 않아요. ​ "귀족원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겠나요? 저는 신전에 있었기 때문에 회답을 보낼 필요가 있는 질의서는 훑어 봤습니다만, 그 이외는 전혀 모릅니다." "알겠습니다."   ​ 나는 방으로 돌아 오는 도중에 두 사람에게 귀족원의 보고를 들었다. 작년과 달리, 샤르롯테를 중심으로 다과회가 여러 번 개최되어,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 돌려 읽기가 상위 영지 여학생 사이에서 꽤 유행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귀족원에 돌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또 쓰러지기 때문에 멈춰주세요. 측근의 고생도 생각해 주셨으면합니다."   ​ 신관장과 비슷한 말을 들어 말려졌다. 신전에서 가져온 짐이 방에 옮겨져 리할다와 오티리에의 손으로 정리되어 가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책을 읽어 나간다.   그날 저녁식사는 영주 부부와 신관장과 함께했다. 멜피오르의 세례식 협의가 오늘의 주요 화제다. 멜피오르의 세례식은 귀족이 각 영지에 돌아가기 전에 하는 것이 최상이므로, 봄 축하 연회와 함께하는 것 같다. ​ "헬슈필의 연주를 봉납하는 피로연이 없을 뿐, 세례식 자체는 겨울과 같네요." "그렇네." "양부님. 그러고 보니 무대의 자료는 발견 했습니까?"   ​ 할덴체르와 같은 같이 기원식을 위한 무대를 설치하고 싶다고 생각한 기베들을 위해, 양부님은 영주만 들어갈 수 있는 자료실을 찾아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양부님에 따르면, 마법진의 기술자체는 발견 된 것 같다. 그렇지만 무대 관한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 "자료가 너무 많은 거야. 혼자 찾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 무대의 정식 명칭 또는 적어도,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면 꽤 쉽게 찾을 수 있지만 ......"   ​ 의식에 관한 것은 너무 대량으로 있고, 마법진 관한 것도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이 중요한 자료인지 알 수 없는 것 같다. 매일 이어지는 물건찾기에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 양부님에게 나는 자료실에 들어갈 기회를 발견하고 벌떡 손을 들었다. ​ "양부님.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안돼. 거기에 들어가는 것은 영주 뿐이다."   ​ 웃는 얼굴로 도와 주겠다고 했지만, 양부님은 즉시 고개를 저어 기각 당했다. 원통하다. ​ "순수하게 도와드리고 싶을 뿐인데, 안 됩니까?" "응." "양모님께 도와달라고 하실 수도 없습니까?" "그래."   ​ ...... 내가 들어가지 못하는 자료실. 영주 부인도 들어가지 못하는, 영주라면 들어갈 수 있는 자료실. 영주 밖에 들어갈 수 없다면 ...... ​ "로제마인 영주 밖에 들어갈 수 없다면, 영주가 되면 좋겠다던가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 마치 생각을 읽힌 것 같은 단어가 신관장의 입에서 나와, 나는 윽! 하고 몸을 떨었다. ​ "무엇을 말씀을요, 페르디난드님. 설마 그런 일을요 ....... 호호호호호"   ​ 웃으며 얼버무려 보았지만, 신관장의 눈은 아직도 험하다.   ​ ...... 그런 식으로 노려보지 않아도 영주가 될 수 없는 것은 알고 있어. 신관장에게 살해 당할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걸.   ​ 신관장에 찌릿하고 노려봐진 채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멜피오르가 취침 인사를 하러 온 것을 보고 나도 모두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 오기로 했다. 식당에서 나가려 하는 나를 신관장이 불러 세웠다. ​ "로제마인 내일 3의 종소리가 울린 후 기사단의 훈련장에 가도록. 귀족원에 돌아갈 때까지 네가 만든 새로운 무기의 위력을 확인하고 싶다." "알겠습니다."   ​ 신관장에게 들은 대로, 3의 종소리가 울렸으므로, 나는 기사의 훈련장으로 향했다. 우선은 라디오 체조다. 체력 만들기를 하고 있는 중, 신관장이 왔다. 호기심 가득한 할아버님이나 아버님과 함께 새로운걸 좋아하는 양부님도 있다. 그 측근들도 함께하기 때문에 꽤나 대인원이다. ​ "자, 로제마인 새로운 무기를 보여줘라." "네, 할아버님"   ​ 할아버님의 재촉에 따라, 나는 슈타프를 꺼내 "물총"고 외치고 변화시켰다. ​ "들어 본 적이 없는 주문에 본 적 없는 무기다."   ​ 양부님이 그렇게 말하면서 의견을 물어 보기 위해 신관장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신관장은 팔짱을 낀 채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만히 내가 쥐고 있는 물총을 바라본다. ​ "나도 들어본 적이 없고 본 적도 없다. ‘물총’이라고 말했나?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거지?" "아마, 이 안에 들어있는 것이 마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는 반투명한 물총을 흔들어 동안 액체를 흔들어 보인다. 신관장이 미간에 주름을 새기며 얼굴을 가까이해 왔다. ​ "이것은 무기로서 쓰려고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무기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지?" "원래는 장난감인 겁니다. 이렇게 쏘기만 하면, 무기가 되지 않아요."   ​ 나는 물총을 쏴보인다. 뿅뿅하는 소리를 내며 근처의 바닥에 액체가 쏟아지고, 스윽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신관장이 "흠"고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감 물총을 본 양부님이 눈을 빛 내며 연습용 인형 같은 것을 가리킨다. ​ "무기로 사용해 봐라, 로제마인 나는 그것이 보고 싶다. 페르디난드의 활처럼 사용할 수있지?"   ​ 나는 하나 수긍하면 양부님의 요구대로 물총 화살을 쏘기로 했다. 조금 먼 곳에 있는 인형을 향해 물총을 조준한다. 일단 가볍게 눈을 감고, 신관장의 화살을 이미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슉 튀어 나온 액체가 몇 갈래로 나눠지면서 화살의 형태를 취하고 소리를 내며 인형에 꽂혀 간다. ​ "오오!" "멋지군!"   ​ 아버님과 할아버님이 탄성을 올리고 양부님은 심록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까와는 큰 차이다."라고 중얼거렸다. 각각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신관장만큼은 진지한 얼굴로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물총을 응시하기 시작한다. 놀라움보다 연구 대상에 들어간 것 같다. ​ "과연. 이 부분이 움직여 마력을 쏘아 내고 있는거군"   ​ 신관장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내 손목과 팔꿈치를 비틀면서 노려 보는 듯이 안쪽 구조를 차분히 보고 있다. 아마 내 팔을 비틀고 있는 것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않다.   ​ ...... 아파아아아아! ​ "페르디난드님, 손목과 팔을 비틀지 말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아파요." "아, 미안. 그런 것보다 여기에 있는 액체의 양으로 쏘아 내는 마력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더 큰 형태로 하면 위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 듣지 않는다! 전혀 듣지 않아, 이 사람!   ​ 내 팔이 아픈 것은 "그런 것"으로 흘려넘기고, 무기로 위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마력이 필요할 것인지 같은걸 중얼중얼 말하기 시작했다. 신전의 점심식사에서 연구 설법에 어울려 온 나는 알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관장은 주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안에서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올 때까지 이대로다. ​ "류켄!"   ​ 나는 즉시 물총의 변화를 종료시킨다. 연구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으로, 신관장이 깜깜 놀란 것 처럼 얼굴을 올리고 "아직 다 보지 못했다만." 하고 불만스럽게 나를 노려 봤다. 나도 지지 않고 반대로 노려봐 준다. ​ "...... 팔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조금은 이쪽의 말도 들어주세요. 사과하면 팔을 계속 비틀어도 되는게 아닙니다."   ​ 우리가 서로 노려보고 있는 저편에서, 할아버님이 갑자기 슈타프를 꺼내고 "무울총!" 이라고 외쳤다.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나는 신관장과의 대립을 멈추고, 할아버님 쪽을 향한다. 아무래도 조속히 새로운 무기를 시험하려고 생각한거겠지. 그러나 슈타프는 변화하지 않았다. 할아버님은 자신의 슈타프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 "무? 변하지 않는구나." "발음이 다른 것은 아닐까요. ’물총‘입니다" "물촌?" "조금 다르네요. ’물총’입니다"   ​ 일본어의 발음은 어려운 걸까. 나와 할아버지님이 발음 연습을 하고 있자, 신관장이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통통 리듬을 취하면서 내가 발음하는 "물총"을 음계로 중얼거렸다. 그 후, 조용히 슈타프를 꺼낸다. ​ "물총"   ​ 신 관장의 손에 반투명 싸구려 물총이 나타났다. 대단히 어울리지 않는다. 물총을 만들어 낸 자신을 책망하고 싶을 만큼, 물총의 어슴프레한 느낌이 무표정의 신관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드 보일드 영화에서 주인공이 물총을 가지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다. ​ "화살을 쏠 때와 같은 식으로 쏘면 되는거겠지?"   ​ 하지만 신관장은 겉모양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싸구려 물총을 인형을 향해 쏘아 냈다. 신관장 물총에서 슉 튀어 나온 마력의 덩어리 나보다 크고, 분열 화살의 수는 나보다 많은데다 속도도 비교할 것이 아니다. "흠, 이것은 꽤나 쓰기 좋구나."   ​ ​멋지게 인형을 너덜너덜하게 만든 신관장은 자신이 쥐고 있는 물총을 바라보며 무엇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애용 무기로 할 생각일까. 확실히 한 손으로 쉽게 쏠 수 있기 때문에 기수 위에서 쏘기에 적합하다. 마력이 대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유디트도 포기했을 뿐, 마력이 풍부한 신관장은 어떠한 장애도 없다. 유일하고 가장 큰 문제점이 외형이 멋지지 않다는 것 뿐이다. 신관장이 물총을 애용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무심코 고개를 저었다. ​ "페르디난드님은 물총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마세요." "무슨 뜻이지?" "멋이 없는 겁니다. 이런 아이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더 멋진 무기가 아니면 싫어요. 활 쪽이 훨씬 멋있었습니다."   ​ ​...... 나에게 멋진 총을 재현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이런 일이 되지 않았는데.   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 신관장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 "로제마인, 외형보다 효과와 사용감이 중요 하다." "외형은 중요합니다! 적어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하거나, 검정 일색으로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거나, 뭔가 고민해보죠. 그렇지 않으면 싫어요."   ​ 내 역설에 할아버지는"그런가, 로제마인은 멋진 것이 좋은 것인가."라며 자신의 무기가 근사한가 물어왔다.   ​ ...... 이 상황에 물총만 아니면 무엇이든 멋져요 할아버님.   ​ 물총의 위력의 피로연을 마치고 나서, 어떻게 신관장에게 위화감이 없는 물총을 만들 것인가 양부님의 집무실에서 논의하게 되었다. "멋있는건 중요하니까.”라고 양부님이 말한다. 분명히, 양부님도 사용하고 싶은 것 같다.   사람을 물리고 보호자 세 명과 마주한 내가 한숨을 내쉬자, 갑자기 신관장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 "로제마인, 물총은 어디서 배운거지? 넌 몇 번이나 어린이 장난감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장난감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이곳의 장난감이 아니겠지?" "네."   ​ 나는 물총을 만든 경위에 대해 다시 설명한다. 동시에, 여러가지 시도한 것도 보고 했다. ​ "그런 느낌으로 처음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고 중얼거렸을 뿐입니다. 이 쪽의 언어가 아닌’일본어’로 중얼거리면 '물총'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인쇄기나 ‘복사기’, ‘가위’ 로는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 "복사기? 가위? "   ​ 신관장은 의아한 얼굴로 반문해 온다. 복사기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위는 여기에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다. ​ "음, ‘복사기’는 여기에 없는 물건인 것 같지만, ‘가위’라는 것은 가위입니다. 평범하게 있죠? 그런데도 주문으로는 되지 않았다 같아서 ......” “세레"   ​ 신관장은 그렇게 말하고 슈타프를 가위로 변화 시켜 나에게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이미 가위로 변화시키는 마법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 탓에 일본어로는 변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 "가위라면 세레라고 외치면 된다. 복사기가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너의 상상력이 약한 것 아닌가? 어떤 물건인가, 구조와 기능을 제대로 떠올리지 않으면, 슈타프로 재현 할 수 없다. 아까 내가 물총의 구조를 본 것처럼이다 "   ​ 명확하게 머리에 떠 올릴 수 있는 것이어야 재현 할 수 없다고 신관장이 단언했다. 즉, 슈타프를 복사기와 인쇄 기계로 할 수 없는 것이다.   ​ ......안돼! 복사기를 제대로 이미지 하다니 무리야. 할 수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이다!   ​ 슈타프가 거기까지 편리한 물건이 아니라고 이해하고, 우울해 하는 나를 방치하고 보호자들은 물총의 외형을 바꾸는 것에 분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양부님과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정말 부모자식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신관장은 약간 크고 까만, 제대로 총 같은 물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난 이미 머릿속에서 물총의 형태가 고정되어 버린 것 같고, 반투명 물총에서 바꿀 수 없었다.   ​ ...... 내가 아니고, 신관장이 하드 보일드가 되어버렸다.   ​ 그로부터도 성에서의 생활은 계속되었다. 할덴체르에 관련된 면회 요청은 기본적으로 거절로, 제지 및 인쇄 관계의 면회 요청에는 최대한 어머님이나 헨릭 일행들과 함께 얼굴을 드러내, 조금이라도 많은 인쇄 공방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 아침 중에 어린이 방의 상태를 둘러보고, 기사단의 훈련장에서 라디오 체조를 하는 것도 항례가 되고 있다. 그리고 측근으로 하기에 궁합이 좋을 것 같은 아이를 찾는다. 가끔, 니콜라스와 시선이 마주치지만, 니콜라스가 먼저 말을 걸어 오지 않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경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이쪽에서도 말을 걸 수 없다.   ​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아들이는 것에 관해서도 논의를 했다. 유스톡스가 모아 준 정보에 따르면, 빌프리트 오라버니의 오점이 된 하얀 탑의 사건 이후로 로데리히는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 같다. ​ "로데리히 본인이 원하는 것이라면 부모와 떨어트려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공주님."   유스톡스는 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가족과 떨어진 것이 좋다는 말을 듣고 나는 몇 번 눈을 깜빡였다. "왜죠?" "자세히 설명하면 공주님이 격분하실 수 있다고 페르디난드님께서 말리셨습니다."   ​ 나는 가족에 넣어 버린 자에게는 무르고, 그에 대적하는 것에는 엄격하게 되기 때문에 안된다, 라고 말씀 하셨다. ​ "꼭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문관에게 조사하도록 하면 좋습니다. 본인으로부터억지로 듣는 것도, 이름을 바친 후의 공주님라면 쉬운 것이니까요." "......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 내가 입술을 삐죽이면 유스톡스는 작게 웃으며 "공주님이라면 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 "공주님, 저희는 이름을 바치는 시점에서, 부모보다, 자신보다, 주인을 우선하는 것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주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태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로데리히의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거리를 두고, 형세를 살펴주시지 않겠습니까" "알았습니다. 일부러 고마워요. 유스톡스. 도움이 되었습니다."   ​ 양부님과도 논의한 결과, 이름을 바친 후 로데리히에게 기사 기숙사 방을 주기로 결정했다. 여자라면 피리네처럼 북쪽 별관의 측근의 방을 줄 수있는 것이지만, 로데리히는 소년이다. 측근의 방에는 들어갈 수 없다. 문관용 기숙사는 없고, 이미 기사 기숙사와 합동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로데리히의 거주지는 기사 기숙사 된다.   ​ 귀족원에 돌아올 예정이었던 전날에 겨울의 주인이 나타나 내가 북쪽 별체에 틀어박히지 않으면 안되었다. 기사단에게 무용의 신 앙그리프의 축복을 주고 방에 틀어 박힌다. 북쪽 별체에 있는 것은 나뿐이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조금 외롭다.   ​ 급사 해주는 오티리에가 걱정스럽게 내려다 보기에, 나는 어쩌다보니 할트무트의 상대에 대해 물어보게 됐다. ​ "할트무트의 상대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 오티리에가 곤란한 듯이 그렇게 말했다. ​ "네? 하지만 올해 졸업식에서 에스코트를 할 상대가 필요하지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른 영지 분과 교제 할 겁니다, 라고 말한 것은 들었습니다. 다만 올해 귀족원에 출발하기 전에 오른 여자의 이름이 몇 있고, 귀족원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누가 될지는 아직 저도 ...... " "할트무트는 여러 여성과 사귀고 있습니까!?”   ​ ...... 부탁이니까 한 명 정도는 다무엘에 나눠 줘!   ​ 마음 속으로 절규하면서 내가 굳어 있으면 오티리에가 "다릅니다, 로제마인님.” 당황한 것처럼 부정하며 설명을 덧붙여 준다. ​ "작년의 시점에서는 아직 교제하고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할트무트는 원래 무엇에 관해서도 관심 얕은 아이로, 지금은 로제마인님께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상태에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얕고 넓은 교제를 하도록 유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 ...... 그거 혹시 여자 쪽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할트무트 쪽은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 라는게 되는거 아냐!? 심하다고! 조만간 할트무트 찔리고 말거야! ​ "그런 곳이 아버지와 비슷해 곤란하지만, 서로의 장점이 맞물리는 아이를 찾을 수 있을테니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영지 대항전에서 소개해주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저도 기대됩니다."   ​ 피식 웃으며 오티리에는 그렇게 말했다. 아이가 애인을 소개해 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고 있는 어머니에게 "걱정해주세요! 이대로는 귀족원에서 칼부림 소식이 들릴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이 되지 않게, 나는 한시라도 빨리 귀족원에 돌아가는 것이 좋다. 할트무트에게 위험이 미치지 않도록 살펴보지 않으면 안된다.   ​ 할트무트가 칼부림에 휘말리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독서에 몰두하는 중 겨울의 주인의 토벌이 끝난 것 같아, 화창한 날이 돌아온다. 독서 삼매경의 며칠을 보낸 난 바로 귀족원에 돌아가는 것이 귀찮게 되어 있었다.   리할다에 재촉받아 귀족원에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밝은 황토색의 망토와 브로치를 차고 전이진의 방에 느릿느릿하게 이동한다. 내 기분을 반영해서 레서 버스의 움직임도 둔하다. ​ "빨리해라, 로제마인. 코르네리우스와 레오노레는 이미 돌아갔다."   ​ 전이진의 방 앞에 신관장이 인왕립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 "영지 대항전까지 성에 있을 수는 없습니까? 좀 더 독서를 하고 싶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바보녀석!? 타니스페렌의 심문회에 드레반헬의 다과회 등 예정은 많이 있겠지." "도레반페르와의 다과회는 길베르타 상회의 머리 장식이 도착하고 난 후가 아닙니까. 아직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는 내가 일찌감치 귀족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길베르타 상회의 머리 장식은 완성되는대로 성에 보내져 전이진으로 이송하게 됐다. 따라서 도레반페르와의 다과회는 머리 장식이 생기면 할 예정이다. ​ "너는 귀족원 도서관에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 시기는 다른 도서관의 개인열람실이 가득차 강의를 마친 제가 출입하는 것은 방해일 뿐이다, 라고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   ​ 도서관에 갈 수 없고, 한네로레와의 다과회는 절대로 쓰러질테니 금지되었고, 귀족원으로 돌아갈 즐거움이 하나도 없다. 성에 틀어 박혀서 독서를 하고 있는 편이 즐겁다고 생각한다.   ​ ...... 타니스벤페렌의 심문회와 왕족과 관계를 가질 것이 뻔한 도레반페르와의 다과회 따위 가고 싶지 않아. 어차피 또 혼나는 결과가 될거고.   ​ 하아, 한숨을 토하고 낙담하고 있자, 신관장이 나를 안아 올려, 털썩 전이진 위에 올렸다.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긴 신관장이 나를 노려 본다. ​ "이제 왕족이 돌아 다니는 기간은 끝났다. 빨리 귀족원에 돌아가 사교의 경험을 쌓도록. 가뜩이나 넌 사교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올해는 충분히 독서를 즐길 수 있었겠지. 포기가 느리다."   ​ 신관장에게 야단맞은 나는 어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다녀 오겠습니다" ​ ​ ------------------------------------------------------------------------------------------- 돌아갈때까지 논의할 것을 대강 마치고 귀족원으로 돌아갑니다. 올해는 성에서도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귀찮은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귀족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로제마인. 다음은 타니스베페렌의 심문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7화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 전편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 전편 흑과 백의 빛의 격류가 사라지고, 세계의 흔들림이 멈추자, 귀족원에 도착해있었다. 기사들에게 재촉받으면서 나는 느긋하게 무거운 발을 옮겨 전이진에서 나왔다. “어서 오세요. 로제마인님.” 측근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나는 방긋 웃어 보였다. 역시나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얼굴을 할 수는 없다. “다녀왔습니다. 제가 부재중인 동안에 일어난 일을 보고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성으로부터 가져온 물건을 리할다와 리제레타가 정리하고 있는 동안, 나는 측근들과 함께 다목적홀에서 대기하기로 되어있다. 다목적홀의 책장에 넣을 책을 무릎에 올려놓고, 렛서팬더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나는 측근들에게 귀족원의 보고를 듣는다. “저는 리제레타와 함께 샤를로트님의 다도회에 동행하고, 빌프리트님의 측근에게 사교에서 사용할 과자나 화제에 대해 가르치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타령의 분들도 에렌페스트의 유행에 흥미를 가지고 계십니다.” 브륜힐데로부터의 보고에 따르면, 과자나 머리장식에 흥미를 보이고, 한네로레가 추천하는 에렌페스트의 책에 시선이 모거나, 다도회의 화제로 연애이야기가 오르거나 했다는 듯 하다. …… 좋겠다. 거기 가보고 싶었어. 에렌페스트의 책의 화제로 고조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연애담이나 기사이야기의 대화를 한다니 너무나도 마음을 매료시키는 다도회다. 그렇지만 쓰러질 위험성은 보통의 다도회의 몇 배나 있다. 내가 갈 수 있는 다도회가 아니다. 내가 한숨을 쉬고 있으니, 피리네가 어린 잎 같은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나를 들여다보며 미소 지었다. “로제마인님, 제가 샤를롯테님의 다도회에 함께했을 때, 몇 가지 사랑이야기를 모아왔습니다. 거기에, 타령의 문관견습으로부터 몇 가지인가 이야기가 도착해 있습니다. 로제마인님께서 훑어보시고 값을 매겨주시지 않으시면 안됩니다.” “멋지네요, 피리네.” 타령으로부터의 이야기가 모여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는 점점 텐션이 오르는 것을 느끼고, 다음 순간, 짝하고 손뼉을 쳤다. …… 성에서 틀어박히지 못한다면, 귀족원에서 틀어박히면 되는거 아냐! 도서관도 책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다도회에도 갈 수 없으니까, 방에 틀어박혀 독서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틀어박혀, 잔소리만 하는 신관장이 없는 귀족원은, 성과 비교했을 때 절호의 히키코모리 장소가 아닐까. …… 으음. 달라, 달라. 이건 일이니까. 나는 타령의 문관으로부터 모아온 이야기의 가치를 매기고, 지불요금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되는걸. 책으로 할 수 있다면, 원고로 고쳐쓰지 않으면 안되고. 아아, 바쁘다, 바빠. 얏호! 쿠궁하고 텐션이 오른 덕에, 렛서팬더 버스의 발걸음도 가볍게 다목적홀에 도착했다. 렛서 버스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강의를 끝낸 학생들이 제각각 보내고 있었다. 그 중에는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샤를롯테도 있다. “올해는 빨리 돌아왔네, 로제마인.” “어서오세요, 언니.” 두 사람이 웃는 얼굴로 맞아줄 때는 이미, 나는 억지 웃음이 아닌 만면의 웃음으로 응할 수 있을만큼 텐션이 올라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귀족원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보고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샤를롯테는 내가 없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몇 번이나 다도회에 출석했다는 것 같다. 강의도 순조롭게 끝내, 내가 가르친대로 여성용 문양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는 것 같다. “다도회에 한네로레님이나 아돌피네님이 소개해 주신 덕분에, 몇몇 영지와의 연결이 생겼습니다. 아돌피네님과의 다도회에서도 책을 서로 빌려주는 것에 대한 화제가 나와, 흥미를 보여주셨어요. 그 때는 수중에 빌려줄 수 있는 책이 없었으므로, 그럼 다음에, 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인쇄기술을 알리는 것은 아직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차례대로 빌려주려주고 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할덴체르로부터 새로운 책을 받았으므로, 그쪽을 도레반페르에 빌려주어도 좋아요.” “언니, 그건 먼저 에렌페스트의 사람들이 읽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여하는데 내용도 모를 수는 없는걸요.” 당연하다, 고 샤를롯테의 말에 수긍하면서, 나는 휙하고 세 권의 책을 꺼냈다. 이 중의 둘은 납본제도로 의해 손에 들어온 몫으로, 다른 한 권은 기베 할덴체르로부터 호의로 받은 책이다. “두 권은 에렌페스트의 학생이 읽을 수 있도록, 여기의 책장에 두겠습니다. 이 한 권은 제 물건이니까 빌려 줄 상대는 제가 결정하겠지만요.” “감사합니다, 언니. 그런데 이틀 후의 다도회에서 아돌피네님에게 빌려드려도 될까요?” 사르롯테는 아무래도 아돌피네의 맘에 든 것 같아, 다음 다도회의 약속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잘하고 있는 것 같으니 괜찮지만, 나, 샤를롯테를 위해 힘낼 필요가 없어져 버렸네. 처음으로 귀족원을 불안하게 생각하던 샤를롯테를 위해 특기라고 할 수 없는 사교도 힘내려고 생각했었던 것이지만, 잘하고 있는거 같고, 내 도움은 필요 없는 것 같다. 여동생의 성장을 조금 쓸쓸히 생각하면서 나는 웃으며 끄덕였다. “네, 아돌피네님에게 빌려드릴테니, 대신 도레반페르의 책도 빌려와주겠나요.” “도레반페르의 책, 인가요? 샤를롯테가 냄색의 눈을 깜빡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요. 책은 꽤나 고가의 물건이니까, 단켈페르가와의 교환 때 대신할 책을 빌려왔듯이, 이쪽이 한 권 빌려준 경우, 상대로부터 대신 한 권 빌리는 겁니다. 다른 영지로부터도 같은 식으로 빌리지 않으면, 단켈페르가만 신용하지 못한다고 보일 수도 있겠죠?” 타령의 책을 모으기 위한 나의 훌륭한 명분에, 사르롯테가 확 얼굴색을 바꿨다. “죄송합니다. 언니. 저 기렛센마이어로부터 대신의 책을 빌리지 않았습니다. 기렛센마이어는 제 4위의 영지로, 왕의 두 번째 부인의 출신지다. 왕의 두 번째 부인은 지기스벨트와 아나스타지우스의 친모다. 정변으로 인해 바짝 순위가 올라간 영지로, 샤를롯테와 같은 나이의 영주후보생이 있다. “할트무트나 피리네는 책을 빌릴 때 교환해야한다고 샤를롯테에게 조언하지 않았습니까?” 다도회와 관련해서는 조언하도록 말해뒀으므로, 나는 자신의 측근들을 돌아본다. 측근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샤를롯테가 고개를 저었다. “언니의 측근으로부터, 단켈페르가와 책을 교환하고 있음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책을 좋아하는 한네로레님과 언니의 사이의 일이라고 착각하고 말았습니다. 언니가 말씀하신대로, 책은 상당히 귀중하니까, 영지 밖으로 반출하는 것은 쉽사리 할 수 없는걸요. 모든 영지와 교환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샤를롯테의 말에 나는 뺨에 손을 얹고, 조금 고개를 기울여 생각한다. 여기서 “가져가는 것이 곤란하니 방법이 없네요.” 라고 말하는 것은 간단하나, 무담보로 에렌페스트로부터 책을 빌린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 에렌페스트의 책이 가볍다고 생각될뿐더러, 조금씩이라도 많은 책을 모으고 싶다는 나의 계획에도 지장이 나오고 만다. “확실히 귀중한 책을 밖으로 내는 것은 큰일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그것은 단켈페르가도 같아요. 다도회에서는 책을 교환한다는 것을 주지해 주세요. 그리고, 기렛센마이어에는 연락을 넣어서, 반드시 대신할 책을 빌리도록 하세요. 수속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괜찮습니다만, 기렛센마이어만 무담보로 할 수는 없는걸요. 이쪽의 연락이 불충분 했던 탓으로, 미안해요.” “아니요, 언니. 제가 확인 하지않은게 나쁜겁니다. 바로 기렛센마이어에 연락 하겠습니다. 샤를롯테가 자신의 측근들과 협의를 하기 위해 나가고, 나는 빌프리트 오라버니에게 몸을 돌렸다.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이미 강의는 끝나셨죠?” “아아, 끝났어. 사교에서는 올토벤과 어울리는게 많았네.” 빌프리트 오라버니뿐만 아니라, 남자들끼리의 교류 속에서 크라센부르그의 영주후보생으로부터도 말을 걸어졌다는 것 같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할 무렵에 에렌페스트로부터의 상품이 도착해, 린샹에 여성이 무척이나 기뻐하고, 아나스타지우스로부터 에그란티느에게 보내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 같다. “아아, 맞다. 올해의 영지대항전에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이 오신다고 말하고 있었어. 네가 출석하는가에 대해 물어왔었는데, 몸의 상태에 따라 라고 대답해 두었다. 로제마인, 너 올해는 참가 가능한건가?” “양부님으로부터 참가하면 안된다는 말은 듣지 않았고, 몸상태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예상할 수 없어서, 솔직히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양부님이나 다른 분들은 제가 왕족과 접촉하는 것을 경계하고 계셨으니까, 어쩌면 올해도 결석이 될지 모르겠네요. 올해는 어떤 핑계를 할지 알 수 없지만, 결석이라고 전달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그런가, 그러면 아버님이나 숙부님에게 크라센부르그로부터 질문이 있었다고 보고하는 것으로 하지. 너도 출석하고 싶겠지?” “그렇네요” 일학년의 강의의 종료상황이나 상급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내방이 정리된듯해, 나는 내방으로 돌아갔다. 할트무트에게는 라이문트에게 내줄 과제를 전달함과 동시에 힐쉬르에게 귀환보고를 하도록 했다.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에 가라는 말을 들었으므로, 귀환보고해두면 일정을 짜주겠지. “힐쉬르 선생님이 잊거나 귀찮아 하거나 해서 다른 선생님 쪽에 전달 하지 않으면, 로제마인님이 곤란하지 않으십니까?” “그걸로 사정청취를 회피 할 수 있다면, 저는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차라리 다른 선생님쪽도 바쁜일에 얽혀서, 내 일 따위 잊어주면 좋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제마인님의 일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할트무트에게 일을 주고 쫓아내고, 나는 피리네가 준비해준 종이뭉치에 손을 뻗었다. “로제마인님, 이 쪽은 제가, 이 쪽은 할트무트가, 이쪽은 로데히리가 모은 이야기입니다.” “세 명 모두 열심히 해주었네요. 그럼 저는 지금부터 이야기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하겠습니다. 가능하면 마지막 날까지 지불을 끝내고 싶으니까요.” 그로부터는 식사 이외에는 방에서 나오는 일 없이 수 일간을 보냈다. 피리네 일행이 모아준 이야기를 읽고 가치를 매겨가면서, 원고로 고치거나, 교정하거나 한다. 그 휴식으로 한네로레나 솔란지 선생님으로부터 빌린 책을 읽거나 베끼거나 하는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도중, 브륜힐데가 다과회의 초대장을 가져왔다. “로제마인님, 다도회의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그건 샤를롯테에게 돌려주세요. 책의 화제가 오르는 다과회에 제가 출석하면, 측근들이 큰일이 되므로 출석을 금지 당하고 있습니다.” “네? ...... 사교시즌의 귀족원에 돌아오셨는데, 로제마인님은 다도회에 출석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믿을 수 없어, 라고 눈을 깜빡이는 브륜힐데로부터 나는 책으로 시선을 돌리며 빙긋 웃었다. “머리장식이 도착하면 도레벤페르의 다도회에 가도록, 이라고 듣고 있습니다만, 귀족원의 사랑이야기가 화제에 오른다면 다른 다도회는 무리겠네요. 저, 이 이상 측근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습니다. 페르디난드님도 코르네리우스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에렌페스트의 유행에 도움이 되도록, 새로운 책 만들기에 노력할 예정이에요.” 방에 틀어박히기 위한 명분을 꺼내며, 나는 도착한 다도회의 초대장을 전부 거절하면서 책을 읽는다. 귀족원에 돌아와 삼 일째의 저녁식사 후, 자기 전에 책을 읽으려 하니, 리할다가 참는 것에 한계가 온 듯이 쓴 소리를 했다. “공주님, 조금은 나가시지 않으면, 몸에 좋지 않아요. 내일은 외출해 산책을 가죠” “싫어요, 리할다. 밖에 나갔다 치더라도, 어디로 가면 되죠? 도서관도 금지되어 있는데” “산책을 하며, 만나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사교의 일부가 아닙니까.” …… 에에? 겨우 틀어박힐 수 있는 환경이 됐는데, 싫어.   귀찮다는 감정이 얼굴에 나오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나는 안게리카를 흉내내, 가능한한 슬픈듯한 얼굴을 만들어 보인다. “저, 왕족과 만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이라고 듣고 있으므로, 기숙사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게 가장 안전한 겁니다.” “이런 식의 생활이 몸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제가 질베스타님에게 항의하겠습니다.” 마음속에서는 “그런거 안해도 돼!” 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여기서 필사적으로 만류하면, 모처럼의 슬픈 얼굴이 의미를 잃는다. 나는 “도서관에 갈 수 있도록 부탁해주세요.” 라고 리할다에게 부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응응, 좋은 상태다. 그렇지만, 신나고 즐거운 히키코모리 생활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힐쉬르로부터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의의 일정이 결정됐다는 알림이다. …… 3일 후의 3의 종인가. 체엣, 겨우 독서절찬만끽중이었는데. 리할다의 항의가 도착한 것인가, 보호자들로부터 “조금은 다도회에 가도록.” 이라고 적힌 편지가 도착했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다도회라면 나가도 되는가, 그쪽에서 마음대로 결정해주세요.” 라고 답변하고,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사정청취의 날이 왔다. “이런 맑은 좋은 날씨에, 방에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만, 선생님 쪽의 호출에는 어쩔 수 없네요.” 오랜만의 파란하늘이다. 간만의 파란하늘은 독서의 빛으로 쓰고 싶다. 창가에서 책을 읽기에 최고의 날에 호출당하다니 최악이다. 내가 추욱 어깨를 내리자, 할트무트와 피리네는 “끝나면 읽을 수 있어요.” 라고 위로하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로제마인님은 아직도 읽는데 질리지 않은 겁니까? 대략 일주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고 책을 읽고 있지 않았습니까” “얼마나 읽더라도 질리는 일은 없습니다. 아마 죽어서도 읽고 싶다고 바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얼마나 책이 좋은건지.” 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한숨을 토했다. 사정청취가 시행되는 곳은 중앙동에 있는 작은 회합실이다. 소회합실의 문 앞에는 힐쉬르가 서있어, 내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근시들은 이쪽 대합실에서 대기하거나, 기숙사로 돌아가 기다려 주세요. 끝나면 올도난츠로 알립니다." 힐쉬르의 말에 불안한 듯한 얼굴을 보인 것은 코르네리우스 오리버니엿다. “회의에 호위기사의 동행이 인정될 터입니다.” “이건 회의가 아니고, 사정청취이니까요. 다른 사람들도 개개인으로 사정청취를 했죠? 묘한 지시를 내거나, 은폐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증언과 비교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인 겁니다.” “힐쉬르, 공주님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기서 대기할 테니까 올도난츠는 됐어요.” “알겠습니다, 리할다.” 안으로 들어가니 책상이 コ자 모양으로 배치돼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정면에는 루펜, 힐데브란트, 중앙의 기사인 듯한 체격의 사람, 청색신관이 줄지어 앉아 있고, 힐데브란트의 뒤에는 아루투르가 대기하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에는 귀족원의 선생님들이 앉아 있었다. 본적 없는 얼굴의 선생님도 있다. “로제마인님, 이쪽으로.” 재판의 피고인처럼, 나는 혼자 진의 가운데에 앉고, 나의 옆에는 힐쉬르가 앉았다. “로제마인의 건강한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안심했습니다. 몸의 상태는 이제 괜찮습니까?” 정면의 힐데브란트가 빙긋빙긋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인사를 나눠가며, 나도 방긋하고 웃는다. “무리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그건 다행히다.” 힐데브란트의 말에 루펜이 깊히 수긍하며, “오늘은 사정청취를 해도 문제 없겠죠?” 라고 확인을 해온다. 나는 가볍게 끄덕인다. 그리고, 힐쉬르가 정면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소개해준다. “로제마인님, 정면에 계신 것은 중앙의 호위기사단장과 중앙신전의 신관장 임마누엘입니다.” …… 호위기사단장은 할아버님이나 아버님과 마찬가지로 강해보이는 오오라가 있지만, 중앙신전의 신관장은 공통점이 전혀 없네. 잘난거처럼 보이지만, 약해보여. 귀족원에는 들어오지 않은 귀족의 아이가 청색신관이 되기 때문에, 귀족원이라고 하는 장소에 귀족에게 둘러싸인 상태에 긴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긴장한 얼굴을 일단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둔다. 소개가 끝나자, 루펜으로부터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이 타니스베페렌을 발견한 후부터 쓰러트릴 때까지의 흐름이 설명됐다.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선생님들 쪽에서도 들려줄 필요가 필요가 있었겠지. 아무래도 루펜은 부재중인 학생도 포함해서 에렌페스트의 학생 전원으로부터 사정청취를 한 듯 하다. “개인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어느 증언도 큰 부분으로는 차이가 없고, 학생들의 증언은 어느 정도 신용할 수 있다고 판명 됐습니다.” 라고 말해둔 뒤, 루펜은 나를 본다. 나는 꿀꺽하고 숨을 삼키고 루펜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쪽을 둘러본다. 신관장에게 들은 대응은 간단하다. 나는 신전에서 자랐기 때문에, 신기가 가깝고, 무기도 방어구도 그것 밖에 모른다. 신전에서 자랐기 때문에 신에게 바치는 축복도 많이 알고 있다. 검은 무기에 관해서는 귀족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으므로, 사용하면 안되다는걸 몰랐다. 검은 무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주문과 축문은 다르고, 나는 주문은 모른다. 그렇게 주장하면서, “신전장이니까요.” 라거나 “에렌페스트의 신전에서는 그런겁니다.” 라거나 “페르난디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고 기본적으로는 흘리도록 들었다. 나는 신관장에게 들은 것을 생각하고 있자, 루펜이 입을 열었다. “검은 무기는, 그것이 필요한 영지의 기사만이 사용이 허가 되어있지 않고, 귀족원에서도 주문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제마인님은 검은 무기를 모두에게 부여했습니다. 그것을 축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틀림 없습니까?” “네, 틀림없습니다. 저는 모두에게 어둠의 신의 축문을 복창하도록 해, 검은 무기를 부여했습니다. 토론베처럼 마력을 빼앗는 마물을 쓰러투리기 위해서는 어둠의 신의 축복이 필요하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내가 긍정하자, 루펜이 곤란한 얼굴이 되면서 묻는다. “어째서 그것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신전장이므로, 토론베 토벌뒤에는 토지를 치유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입니다. 기사단과 동행하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토론베는 타니스베페렌과 마찬가지로 마력을 흡수하는 타입의 마물입니다. 토론베가 에렌페스트에 밖에 없다는 것은 신관장에게 들었다. 토론베를 퇴치 할 수 있도록, 에렌페스트는 검은 무기를 사용할 허가를 받고 있다는 것 같다. “기사단에 동행입니까? 퇴치 후에 불리는 것이 아닙니까?” 루펜뿐만이 아니라, 기사단장도 임마누엘도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는 토벌이 끝난 후에, 신관이 불려오는 것 같다. “에렌페스트의 신전에서는 신관장인 페르난디트님도 싸움에 참가하고 계시니까, 동행한 편이 수고를 줄인다던가 할 수 있겠죠.” “신관장이 싸움에 참가한다고 !? 그런 일을……” 임마누엘이 “있을 수 없어.” 라고 고개를 젓지만, 그건 루펜이 부정해 주었다. “페르난디트님은 기사 코스도 수료하고 계십니다. 전투에 참가하는 것에 어떤 이상한 점도 없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전력을 고려하면, 당연하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 로제마인님도 싸움에 참가하는 겁니까?” “설마요. 저는 아직 귀족원 2학년이고, 기사 코스를 수료할 예정은 없습니다. 프류트레네의 지팡이를 측근에게 들게 하고 가까이서 토벌이 끝날 때까지 대기할 뿐입니다.” ……로데히리를 위한 소재가 필요해서 힘냈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덧붙였다. “흐음. 에렌페스트의 신전이 특수하다는 것은 조금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어둠의 신의 축복을 받기 위한 축문은 성전에 없습니다. 그것에 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실 생각이십니까?” “어둠의 신의 축복에 관한 축문이 성전에 실려 있지 않을리가 없죠. 실려있지 않으면, 어떻게 축복을 부여합니까?” 이해할 수 없다, 라고 내가 눈을 깜빡이자, 루펜은 의견을 구하듯이 임마누엘에게 시선을 향한다. “별 맺음의 의식에 따른 최고신의 축복에 관한 축문은 있습니다만, 검은 무기를 만들어낼 만한 어둠의 신의 축복에 관련된 기술은 없습니다. 신전장의 성전에도 실려있지 않다는 소견입니다.” “자, 로제마인님, 어떻게된건지, 설명해주십시오!” 왼쪽 옆에 앉아있던 프라우렘이 소리를 높인다. 귀를 누르고 싶어지는 것을 참으면서, 나는 조금 짜증이 올라왔다. …… 설명이 필요한건 이쪽이야! 축복의 축문이 성전에 실려있지 않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중 앗 하고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도서관에 있는 사본의 일부는 축문이 빠져 있는 것도 있다. 중앙의 성전은 그 성전과 마찬가지로 내용이 빠져있음에 틀림없다. “제 성전에는 실려있습니다. 사본된 성전에도 시대에 따라 차가 있음으로, 중앙신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성전에는 실려있지 않을 뿐이겠죠.” “이쪽의 성전이 잘못돼 있다고, 로제마인님은 말하고 계시는 겁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부정된 적은 없었던거겠지. 임마누엘이 화난 듯한 기색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제 선전에 실려있는 축문이 실려있지 않으니까, 중앙신전의 성전이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죠? 신관장인 페르난디트님도 축문을 확인하고 계신걸요.” 무..뭐.. 하고 입을 뻐끔뻐끔하고 열었다 닫는 임마누엘로부터, 나는 루펜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거기에 페르난디트님에 따르면, 검은 무기를 만들기 위한 주문과, 어둠의 신의 축복에 관한 축문은 다른 것이라는 듯 합니다.” “하!? 주문과 축문이 다른겁니까? 같은 효과가 있는데 말입니까?” 이번은 루펜뿐만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놀라서 숨을 멈추는 것을 알았다. “저는 주문을 모르는데다, 기사가 아니므로 배우지 말도록 이라고 듣고 있으므로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 그러나, 양쪽을 알고 있는 페르난디트님은 그렇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마력을 빼앗는 타입의 마물에 공격할 수 있는 점은 같지만, 사실, 조그만한 효과가 다르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부러 가르칠 필요가 없겠지. 나는 슬쩍 흘려넘긴다. “주문과 축문이 다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면서, 도레벤페루의 사감인 근돌프가 발언을 요구하며 손을 들었다. 근돌프는 작년의 기수 제작 때 대화했던 할아버지 선생님이다. 힐쉬르의 연구동료로, 호적수이기도 한 거 같다. “로제마인님, 제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채집장소의 재생입니다만, 그것도 이상합니다. 타니스베페렌에게 당한 토지는 재생의 의식에 청색신관이나 청색무녀가 몇 명이나 필요하고 더욱이 몇 일이나 걸리는 겁니다. 저희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재생되어 있었습니다” “그 말대로 입니다! 정말이라면, 에렌페스트의 채집장소는 타니스베페렌에게 오염되어 있을 것입니다만, 로제마인님은 대체 무엇을 하신겁니까? 솔직히 말해주세요!” 쾅하고 일어나, 인왕립한 프라우렘의 목소리가 귀를 찌른 것인가, 근돌프가 귀를 막는다. 나도 귀를 막고 싶지만, 주위로부터 주목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할 수 없다. “어떻게하면 종이 한번 울릴 시간을 들여 재생이 가능한겁니까? 저는 부디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귀족원에도 의식을 담당하는 일이 있는 듯한 임마누엘이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나를 보고 있다. “중앙신전의 신관장의 말대로입니다. 로제마인님은 비상식적입니다! 기수의 건도 역시 그렇습니다!” 프라우렘은 작년의 기수의 일까지 꺼내들며 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시끄러운 나머지 머리를 둘러싸고 있으나, 귀족원의 선생님들 쪽도 나를 보는 눈은 프라우렘나 임마누엘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 이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가서 책을 읽고 싶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 천천히 숨을 내쉬고, 주위의 선생님들을 쭉 돌아본다. 이렇게 간단한걸 왜 모르는 건가, 그쪽이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일일이 설명해야 되는게 귀찮다. “신전은 귀족이 별로 드나들지 않는 장소이므로,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만, 제게 하신 질문은 생명의 신 에비리베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묻는 것과 같은 겁니다.” 품위있게 “왜 이렇게 간단한 것이 모르는 겁니까?” 라고 말하니, 힐쉬르가 “그런식으로 웃는 얼굴로 독을 뱉어내는 부분까지 페르디난드님과 같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라고 미간을 찡그렸다. …… 응? 무지를 지적했을 뿐이지, 독을 뱉은건 아니야. ---------------------------------------------------------------------------------------------------------------------- 로제마인, 주위의 걱정에도 히키코모리생활 만끽중. 그리고 사정청취에는 중앙신전의 신관장, 임마누엘이 찾아왔습니다. 임마누엘은 싸움을 걸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로제마인은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인 기분입니다. ​ 다음은 후편입니다 ​ ​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8화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 후편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 후편 "그건 도대체 무슨 의미 입니까? 저는 신전에서 자라, 신전의 일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만." ​ 내 말은 힐쉬르가 말한대로, 독을 토했다고 해석 된 것 같다. 임마누엘이 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감정이 얕은 회색 눈이 똑바로 나를 보고 있다.   ...... 아아, 신전에서 자란 사람에게 "신전을 너무 모른다." 라고 말해 버렸어. 확실히 그런 식으로 들으면, 내 말은 몹시 불쾌하겠네. "방금의 말은 선생님들쪽에 말씀 드린 것입니다. 당신의 경우는 신전이 아니라 귀족에 대한 것이 이해되어 있지 않은 거겠죠.” 더욱 눈살을 찌푸리는 임마누엘과 마찬가지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빙 둘러 보았다. "귀족원에 입학할 수 없고, 슈타프를 가지지 못하고, 마력 압축조차 모르는 청색신관이나 청색무녀와, 귀족원에서 최우수를 받은 영주 후보생인 제 마력량을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십니까? " 루펜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이 눈을 크게 떴다. 그 눈에는 납득의 빛이 많다.   임마누엘은 뭔가 반박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듯한 얼굴로 입을 몇 번 열고 닫은 후, 어금니를 깨무는걸 알 수 있었다. "의식을 행하기 위해 청색신관이 몇 명이나 몇 일 동안 매달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루펜 선생님의 마력량은 청색신관 몇 명 분일까요?" "몇 명 분인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다수 몫의 마력 공급을 담당하는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것은 그럴 것이다. 루펜은 중앙에 이적해 교사를 맡을 수 있는 우수한 귀족이다. 청색신관과 비교하는 것도 우습다.   루펜의 말에 납득한 것처럼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근돌프가 조금은 몸을 내밀며, 나를 보았다. "로제마인님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라도 청색신관 몇 명분의 마력량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은 알았습니다만 ...... 며칠이 걸릴 의식을 단시간에 할 수 있었던 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귀족은 신관이 가지지 않은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뿐입니다. 물론 단순히 마력량의 차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큰 것이 회복약의 유무입니다.” 내 대답에 "아, 회복약인가." 라고 중얼거리면서 근돌프는 자신의 허리에 있는 벨트와 거기에 매달려있는 약통을 어루만졌다. 잘못하면 강의에서 마력을 너무 사용해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귀족은 기본적으로 회복약을 가지고 있다.   신전의 신관들은 귀족원의 강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로는 회복약을 만들 수 없다.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기다릴 뿐이다. 이 차이는 크다.   내 회복약은 신관장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귀족원에서 배우는 회복약과는 효력이 전혀 다르지만, 그런 것을 입 밖으로 낼 필요는 없다. 요점은 자연 회복을 기다리는 신관과 달리, 귀족은 회복 수단이 있다는 것을 알면 되는 것이다. "즉, 로제마인님은 영주 후보생이므로, 마력량도 많고 회복약도 있다. 몇 일에 걸쳐 회복을 기다릴 필요도, 의식을 중단하지 않도록 교대 인원을 둘 필요도 없다. 그 뿐인 이야기다, 라는 것입니까?"   근돌프가 간단하게 정리하면, 과연하고 납득한 것 같은 공기가 선생님들 사이에 채워졌다. 이건 좋은 흐름이다. 이대로 가면 된다. "근돌프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대로, 영주 후보생인 제가 신전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이 특별한 것 뿐입니다. 채집 장소의 재생은 신의 물건이 있고, 축문만 알고 있으면 선생님들도 가능한 것이므로,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깨끗히 끝맺었다고 내가 살짝 숨을 토한 순간, 루펜이 고개를 들었다. "로제마인님, 재생의 의식에서 사용하는 신기를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주세요." "가짜 신기를 만들어 내다니 불경합니다!"   프라우렘이 끼어들었지만, 이미 모두들 익숙해 진 것인지, 살짝 시선을 옮기는 것만으로 그다지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시선을 한 번 향한 후, 루펜에게 시선을 옮겼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신전에서 자랐기 때문에, 무기도 방패도 제단의 신들이 가지고 계신 것 밖에 모릅니다. 페르디난드님은 일반 무기도 신기도 쉽게 만들어내실 수 있습니다만, 부끄럽게도, 저는 페르디난드님에 비하면 재주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친숙한 신기로 밖에 변화시킬 수 없어요. "   슈타프를 가지고 있으면, 청색신관이 만들어 내는 것도 신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덧붙여 둔다. 보통의 귀족에게 있어 신기는 인연이 없는 것이므로 이미지 할 수 없다. 그래서 슈타프를 변화시키는 것도 어려운 것이다.   내 주장에 선생님이 납득 할 쯤에, 그때까지 얌전히 듣고 있던 힐데브란트가 밝은 보라색의 눈동자를 빛냈다. "로제마인, 신기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나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고 싶습니다." "...... 네?"   점잖게 추세를 보고 있을 터인 왕족으로부터의 갑작스런 발언에 그 자리가 순간적으로 확 가라앉았다. 아르투르가 살짝 힐데브란트의 어깨를 누르고, 힐데브란트가 아차하는 것처럼 입가를 누른다. "로제마인님이 만들어내는 신기입니까? 보여 주실 수 있는 것이라면, 저도 꼭 보고싶네요." "로제마인이 강의 때 만들어내신 라이덴샤프트의 창은 푸르게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돌프와 루펜 이 힐데브란트의 실언을 수습하려는 듯이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슬쩍 옆의 힐쉬르의 모습을 엿본다. 힐쉬르는 조금 생각한 후, 작은 목소리로 조언 해 주었다. "보여드려도 괜찮지 않습니까? 신기를 만들어 낸다는 말 자체를 의심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신기를 만들어 내면, 로제마인님의 말씀의 정당성은 주장 할 수 있습니다."   힐쉬르의 시선에서 내 말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 프라우렘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속삭이듯 덧붙여진 말에 따르면, 힐데브란트의 실언을 보충하는 것으로 왕족에게 정확히 그 측근에게 은혜를 팔아 두어라, 라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슈타프를 변형시킨 신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꺼내는 것을 생각하면, 라이덴샤프트의 창은 위험하므로 토지의 재생 의식에 사용한 프류트레네의 지팡이로 변화시키겠습니다만, 힐데브란트 왕자는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 "감사합니다. 기뻐요, 로제마인."   자신의 실언에 허둥지둥하던 힐데브란트가 안심한 것처럼 웃는다.   나도 방긋 힐데브란트에게 웃어 보이고 그 뒤 힐쉬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도움이 없으면 우아하게 일어설 수 없다.   몇 초간의 침묵 후, 내 의도를 알아 차린 힐쉬르가 손을 내밀어 준다. 최대한 우아하게 보이도록 일어나 나는 슈타프를 꺼냈다.   ​ 슈타프 자체는 간단한 형태다.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달리 열중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 슈타프를 일제히 모두가 몸을 앞으로 내밀며 보았다. 표정은 그다지 변함없지만, 눈이 심각하게 되어 삼킬듯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알겠다. 가장 흥미로운 듯이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은 기사단장이다.   많은 시선을 받고 나는 끄덕 숨을 삼켰다. 제대로 뇌리에 떠오르지 않으면 슈타프는 변화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실패하면 큰일이다. 한번은 가볍게 눈을 감고, 프류트레네의 지팡이를 떠올린다. “슈트레이트콜벤"   다음 순간, 내 손에 머릿속에 떠올린 대로 프류트레네의 지팡이가 있었다. 곱게 장식된 긴 무늬에 쭉 늘어선 작은 마석, 녹색의 커다란 마석을 감싸는 듯한 세세하고 복잡한 금세공. 내 마력으로 만들 신기는 항상 마력이 가득 차있는 상태다. 녹색의 커다란 마석은 흔들흔들 흔들리는 것 같은 빛을 띠고 있었다 쾅 하는 소리를 내며 갑자기 임마누엘이 일어 선다. 감정의 옅었던 임마누엘의 회색 눈에 경악과 도취의 빛이 깃들었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머리가 흔들흔들 움직이며, 몸을 앞으로 내밀고 삼킬 지팡이를 응시한다. "프류트레네의 지팡이 ......"   ​ 망연한 듯이 목이 쉰 임마누엘의 중얼거림으로, 내가 손에 있는 쥐고 있는 지팡이가 확실히 프류트레네의 지팡이라고 모두에게 전해졌다.   술렁술렁하고 그 자리가 어수선해지고, 놀라움과 흥분의 표정으로 바뀐다. 그런 가운데, 힐데브란트 혼자만이 순진한 감탄과 칭찬의 시선을 나에게 향해왔다. "신기는 아주 아름다운 것이군요. 처음 보았습니다. 내 응석에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제마인." "황공합니다, 힐데브란트 왕자. ...... 류켄"   힐데브란트가 만족 한 시점에서 나는 변형을 취소했다. 순식간에 지팡이는 사라져 버린다. 깜짝 것처럼 선생님이 앞으로 내밀고 있던 자세를 바로잡았다. 임마누엘은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나를 응시 후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고 "정말 슈타프로 신기를 만들어 낸 겁니까."라고 중얼거렸다. "이것으로 잘 알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의 마력량과 청색신관의 마력량으로는 큰 차이가 있어 당연하다"   루펜의 말로 사정청취가 끝나가는 공기를 느끼고, 나는 무릎 위에서 힘껏 주먹을 쥐었다.   ...... 좋아, 납득시켰다. 잘 구슬렸어. 이걸로 돌아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임마누엘이 천천히 눈을 뜨면서 "저는 아직 납득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대로 변하지 않는 조용한 목소리, 정중한 말투인데, 조금 전까지와 달리, 눈만이 쓸데없이 빛나고 있다. "확실히 의식에 관해서는 마력량의 차이가 큰 것이겠죠. 귀족만이 사용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면서 실시하면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둠의 신의 축복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임마누엘의 말에 선생님쪽이 움찔하고 귀를 움직이는 듯이 얼굴을 올렸다. 모처럼 끝나고 있던 논의가 다시 재연된다. 이제 돌아 가려는 기분이었던 나는 신관장처럼 관자놀이를 눌러 "쓸데없는 짓을." 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로제마인님은 중앙 신전의 성전이 틀렸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초대 왕으로부터 사본되고, 그것을 지켜온 중앙 신전의 성전에 결손 따위 있을 리가 없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성전이야말로 적당히 덧쓰여진 것이 아닙니까? "   임마누엘의 지적에 나는 뭐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다. 확실히 전 신전장의 낙서가 있었으므로, 내 경전은 덧쓰여져 있음에 틀림없는 것이다. 물론 축문은 덧쓰여진 것이 아니지만.   ......우웃! 전 신전장 녀석! "대답이 없다는 것은 덧쓰여졌다는 것이군요!? 이런! 이런! 무슨 비정상적인 일입니까!"   외치는 프라우렘에게 마음 속으로 "전(前) 신전장이니까!" 하고 반박하고 있자, 루펜이 프라우렘을 찌릿하고 노려 본다. "프라우렘 좀 조용히 하도록. 지금은 신전측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귀족원의 교사가 참견할 것이 아니다. 품위 없다."   지적 된 프라우렘이 "그런!" 라고 다시 외친 후, 휙하고 얼굴을 돌렸다. 정면의 힐데브란트가 조마조마하고 있는 것처럼 나를 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   ...... 뭐, 성전은 신전장의 권위의 상징이기 때문에 결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알겠지만. 그 불만은 이상해.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뺨에 손을 대고, 고개를 갸웃하고 임마누엘을 보았다. "그것은 매우 참신한 의견 네요. 에렌페스트에서는 적당한 축문을 추가하면 어둠의 신의 축복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건가요?" "그, 그런 의미는 ......"   이번에는 임마누엘이 말이 막힌다. 그 순간, 쿡하고 기사단장이 참지 못한 듯한 웃음을 흘렸다. 지금까지 발언하지 않았던 기사단장이 옆의 임마누엘을 보며 입가를 비틀었다. "적당한 축문을 늘어 놓은 것만으로, 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을 수 있다면, 중앙 신전보다 에렌페스트의 신전이 더 우수한게 아닌가"   ​ 같은 중앙의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서는 왠지 같은 그룹의 편을 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기사단장은 도전적으로 웃으며 임마누엘을 본다. ​ "성전에 의한 올바른 왕을, 이라고 주장하는 중앙 신전의 성전에 결손의 가능성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런 성전으로 선정된 왕은 정말 정통성을 가지는 것인가?"   ...... 어라? 혹시 이 기사 단장은, 성전원리주의자에게 화가 난 사람? "중앙 신전의 성전이야말로 올바른 것입니다. 무례한 말투는 삼가 주셨으면 합니다." "글쎄, 그것은 어떨까. 에렌페스트의 성녀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있지 않나"   아무래도 내 발언은 어처구니 없는 곳에 불씨를 퍼뜨리고 있던 것 같다. 성전의 결손에 의해 지금의 국왕파와 성전원리가 불꽃을 튀기고 있는 가운데 연료를 부어버린 결과가 되었다. 이제와서라고 한다면, 이제 와서이지만, 마음 속으로 신관장에 엎드려 빈다.   ...... 미안해요, 신관장! 큰 일이 된걸지도! 그래도 나는 나쁘지 않아.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었다고 최초에 발언한거니까 축문의 존재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 수 없고, 이쪽의 성전에 결손 따위 없으니까!   기사단장과 임마누엘이 서로 노려보는 것을 보면서 신관장에게 말할 변명을 생각하고 있자, 근돌프가 "두 사람 모두 조금 진정하는게 어떤까? 하고 말을 걸었다. 온화한 웃는 얼굴인 할아버지 선생님에게 중재된 두 사람은 입을 다물 고 앞쪽을 향했다. 즉, 내 방향이다. ​ 임마누엘에게서는 뭔가 말하고 싶은 것처럼 지긋이 바라봐지고, 기사단장에게서는 즐겁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봐져 나는 즉시 도망치고 싶어졌다. 근돌프는 그런 두 사람과 나를 번갈아 보면서 콧수염을 가볍게 어루만진다. "흠, 여기서는 중앙신전과 에렌페스트의 두 성전을 가져 와서 비교하여 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가? 신전과 관계 없는데다가, 두 성전도 보이지 않는 우리들로서는, 어느 말이 옳은지 판단 할 수 없으니까"   중재를 표방하고 있지만, 근돌프의 눈은 오히려 실제 성전을 보고 싶다는 것이 되어있다. 연구혼에 불이 붙은 뿐이라고 생각한다. 성전원리주의에게도 왕의 정통성에도 내 말에도 흥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건 좋은 생각이군요, 근돌프 선생님. 두 성전을 나란히 두고보면, 확실히 어느쪽 말이 맞는지 알 수 있는 걸요." 내 옆에 서있던 힐쉬르가 눈을 빛내며 근돌프에게 찬성했다. 재밌어보여,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올라간 목소리로부터도 알 수 있다. 이것은 신전측의 이야기이니까, 매드사이언티스트들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좀 잠자코 있었으면 한다.   그도 그럴게 그 제안은 좋지 않다. 이쪽의 성전에 이상한 마법진이나 문자가 떠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척하도록, 이라고 신관장에게 들었지만, 묘한 티를 낼 것 같고, 달리 보이는 사람이 나오면, 지금의 왕에게의 도전이 된다. 어떻게 하지. "에렌페스트의 성전을 반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것은 각 신전마다 놓여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사본이라면 제출하겠습니다만." "어머? ...... 뭐. 그럼, 에렌페스트의 성전이 가필 된 것인지 어떤지, 철저히 조사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지금의 로제마인님의 반응은 꺼림칙한 일이 있는 것 같은 반응입니다!" "으, 꺼림칙한 것 따위 없습니다!"   프라우렘의 목소리에 반박한 순간, 임마누엘이 반짝하고 눈을 빛냈다. "서로의 신전장의 성전을 가지고 와 비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신전장에게 부탁해보죠."   표정이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임마누엘이 할 생각이 돼버렸다. 매우 위험하다. 이것은 확실히 신관장에게 혼나는 전개가 되고 있다. 그것만은 나에게도 알겠다. 어떻게든 회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전을 여기에 가져오지 않고 원만하게 끝내지 못하면, 내 독서 시간이 감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으음, 여기선 "이쪽의 성전은 반출할 수 없기 때문에, 축문이 실려 있지 않아도 그쪽이 올바른 것으로 합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어떨까. ...... 안된다. 또 싸움을 걸고 있는 느낌이 드니까 절대 가지고 오라는 말을 듣는 흐름이 된다. 아아아아! 좋은 생각, 좋은 생각, 나와라!   내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동안, 조금 생각한 루펜이 입을 열었다. "별 맺음의 의식이나 왕족의 피로연 때 중앙 신전의 성전은 신전장과 함께 귀족원에 반입됩니다. 영지에서 전혀 낼 수 없는 건 아니겠죠." "그 말대롭니다."   ...... 아니아니, 꺼내오면 곤란하다고. 내가 신관장에게 혼나 버리는거야.   어떻게든 회피할 수단을 생각하지만, 즉시 떠오르지 않는다. 빙글빙글 생각하는 사이에 대화는 점점 나아가고 있다.   ...... 잠깐 기다려. 지금 뭔가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야박하게도 내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성전검증회의 일정이 정해져 버린 것 같다. "그럼 다음에" 라고 선생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럼 로제마인님. 그런것으로 괜찮겠습니까?" "저는 일부러 비교해 않고 중앙 신전의 성전이 올바른 것으로 상관없습니다. 여러분, 바쁜실텐데 시간 낭비입니다 ......"   그러니 이런 검증회의를 멈추세요, 라고 계속하기 전에 프라우렘이 "역시 꺼림칙한 것이!"라고 외친다. 그런 프라우렘을 억누르고, 루펜 픽하고 웃었다. "괜찮습니다. 로제마인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둠의 신의 축복을 얻은 이상, 축문은 성전에 있을 겁니다. 그것을 증명해 주었으면 하는 것뿐입니다.” “별로 증명하지 않아도 중앙 신전의 성전이 올바른 것으로 좋지 않습니까."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인 것 같고, 연구욕심을 자극받은 선생님을도 포함하여 모두가 검증 회의에 적극적이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임마누엘을 도발하듯이 내려다 보는 기사 단장이다. "이런 기회가 없으면, 중앙 신전의 성전이 정말 옳은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제대로 조사해두고 싶다. 왕도 아마 그것을 원하시겠지. 에에렌페세트의 영주 후보생에게는 꼭 협력 주었으면 한다."   ...... 협력하고 싶지 않아도 명령할꺼니까 문제 없다는 겁니까?   나는 낙담하면서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여기에서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것과 싫은 것을 명령받아 하는 것은 보호자들의 기분도 크게 다르겠지. "그럼 로제마인님. 귀족과 신전, 양쪽의 말을 이해할 수 페르디난드님에게 성전을 가져오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에? 페르디난드 님? 왜 갑자기 그 이름이?   눈을 깜박이는 나에게 루펜이 시원하게 웃으며 나무패의 초대장을 전해왔다. "무엇에 관해서도 로제마인님의 설명에는 페르디난드님의 말과 행동이 있었습니다. 검은 주문과 축문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게다가 ,이 기회에 로제마인님의 기사 과정 참가에 관해서도 꼭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요. "   …… 마지막건 관계없지 않아!? 모두를 구슬리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정신차려 보니 내가 구슬려져 있었다.   ...... 이상하다. 이럴리가. 나는 건네 초대장을 손에 들고, 반쯤 멍한채로 소회합실을 뒤로했다.   기숙사로 돌아간 순간, 사정청취에서 있던 일을 보고하도록, 이라고 빌프리트 오라버니에게 듣고, 나는 측근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흐름을 설명했다. "뭐? 보호자 호출이라고!? 도대체 무엇을 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거야!? 상당한 문제를 일으키고, 귀족원을 그만두냐 마냐 하는 일이 되는게 아닌 이상, 보호자가 호출되는 일은 없을 텐데."   이번 일은 그런 개인적인 사정에 머물지 않는다. 분명 더 힘든 사태 것이다. 하지만 일단 조금만이라도 모두의 충격을 완화 싶어서 입을 열었다. "...... 에렌페스트의 성전을 확인하고 싶은 것 같아서, 보호자라고 말해도 불려가는 것은 양부님이 아니라 페르디난드님이신 겁니다. 귀족원을 그만 두게 되는 같은 일은 되지 않습니다." "그런 말이 아냐! 보호자가 호출되는 것이 정말 드문 일이다! " "그건 그렇지만 ...... " 나도 좋아서 호출된 것은 아니다. 이레뵈도 어떻게든 회피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생각한대로 되지 않았을뿐. "숙부님에게 제대로 보고서를 쓰도록. 숙부님의 추궁은 힘들거야."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정청취의 보고서와 함께 내가 루펜에서 맡은 초대장을 포함해 에렌페스트에 보냈다. 호출은 사흘 뒤인 오전 중에 있다.   ...... 아, 나의 독서 시간이 사라져가. 덧없는 행복이었구나.   ​ ​이렇게 나는 에렌페스트 역사 최초로, 보호자 호출을 받은 영주 후보생 되었다. --------------------------------------------------------------------------------------------------------------------------- 힐데브란트 왕자의 한마디로 신기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태는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이번에는 신관장까지 불려오게 되었습니다. ​ 다음은 성전검증회의입니다. ​ ​ ​ ​ ​ ​ ​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29화 성전 검증 회의 성전 검증 회의   ​ ​ 회의 전날의 5의 종이 울릴 무렵, 신관장이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를 데리고 기숙사에 왔다. 보고서만으로는 알 수없는 것을 듣고 회의의 협의를 하기 위해서다. 마중하는 학생들이 긴장하고 기다리는 다목적 홀에서 신관장이 늘어선 학생들을 한번 둘러보고,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리할다, 로제마인과 이야기를 해야 하니 방의 준비를." "알겠습니다."   리할다와 브륜힐데가 즉시 나가고, 신관장은 중간에 서있는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샤를롯테에게 시선을 돌린다. "빌프리트, 샤를롯테 이번 호출은 타니스베페렌의 토벌에 관련하여 불려온 것이다. 에렌페스트가 토벌 한 것을 주위에 알리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불려온 것도 공공연하게 말할만한 것은 아니다. 로제마인의 뒤처리는 내가 전면적으로 맡게 되니 너희들은 기숙사를 정리하고 사교에 소홀하지 않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숙부님."   보호자가 호출된 사태는 아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사진에 들은 것과 같은 것이다. 얼마나 큰 사태가 된 것인지, 전전 긍긍하고 있던 빌프리트는 안심한 듯이 웃는 얼굴을 보였다. "유스톡스 방의 준비를 마친 후에는 영지 대항전 준비 진행 상황을 파악해라." "알겠습니다."   유스톡스는 신관장이 오늘 밤 묵을 방의 준비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 모습을 살짝 본 뒤 곧바로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향했다. "문관 견습 최상급생인 할트무트를 중심으로 준비 상황을 보고 할 수 있도록 자료 등의 준비를 하고 여기에 다시 집합하도록."   신전에서 심부름을 하는 것으로, 신관장의 일처리에 익숙한 할트무트와 피리네는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관 견습들은 상황 변화에 따라가지 않은 것 같아,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할트무트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며, 로데리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 "멍하니 있지마, 로데리히.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유스톡스님은 놀라울만큼 일이 빠르시다."  로데리히가 깜짝 놀란것처럼 할트무트을 쫓아가기 시작하니 다른 문관 견습들도 당황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목적 홀 분위기가 분주하게 될 무렵에는 별실의 준비를 마친 리할다가 돌아온다. "로제마인 넌 이쪽이다. 따라오도록."   신관장에 불려, 나는 리할다의 안내 받으며, 작은 회의실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은 신관장으로부터 정면에 앉으라는 말을 듣고, 나는 리제레타에게 의자를 옮기게 해 앉았다.   ...... 우우 "귀족원에서 호출이라니, 또 불쾌한 것을." 라고 혼나 겠지.   감정이 떠올라 있지 않은 신관장의 얼굴을 힐끔 힐끔 확인하면서, 나는 슬쩍 배 주위를 억눌렀다. 나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신관장을 힘든 일로 끌어 들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신전장만이 취급할 수 있는 성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신전관계자가 아닌 너희들은 나가있도록. 문 앞에서 호위하는 호위기사만 있으면 된다."   신관장이 측근들을 모두 쫓아 내려고한 순간, 리할다가 눈을 치켜떴다. "페르디난드 도련님 두분이서만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리할다, 물러서라. 들려 줄 만한 내용이 아니다. 무엇보다 한시가 아까운 것이다." "도련님! 약혼자 분도 계신 공주님이 엉뚱한 오해를 받을만한 기회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측근은 동석시켜주십시오. "   리할다 주장은 귀족의 상식으로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전부 쫒아버리고 공방에 틀어박히는 신전의 상태 쪽이 이상한거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신관장과 대화 하는 내용엔, 성전에 떠오른 마법진의 취급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측근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신관장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겨 조금 생각에 잠긴 후 "...... 어쩔 수 없다. 안에 넣는건 에크하르트와 코르네리우스 뿐이다. 거기까지라면 양보한다."고 말하고, 그 외에는 방에서 나오도록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리할다는 "가능하면 여성의 호위기사를 남기고 싶었습니다만, 친족인 쪽이 안심할 수 테니 어쩔 수 없네요."라고 납득하면서 퇴장해 나간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남기고 완전히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나서, 신관장이 호위기사 두 명에게 명령했다. "두 사람 모두 문쪽을 향하고 있어라." "넷!"   신관장에게 명령받은대로 즉시 몸의 방향을 돌린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달리,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네?"라고 눈을 번뜩인다. 호위기사가 호위 대상에게 눈을 떼는 것에 당황한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신관장이 질책했다. "코르네리우스 느리다!" "넷!"   두 사람을 문쪽으로 향하게 하고, 즉, 우리에게는 등을 향하게 한 상태를 만들고, 신관장은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꺼냈다. 입술의 움직임마저 읽힐 수 없다는 것 같다. 신관장이 엄중 한 태세를 취하는 모습에 싫어도 긴장감이 더해 간다. "페르디난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 호출이나 성전검증회의를 멈출 수 없어서 ......"   제대로 혼나는 전에 자신부터! 라고 생각해 생각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움켜쥐는 동시에,내가 사과하자 신관장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불려가는 온 것은 예상 범위 내다. 오히려 호출 이유를 만들기 위해 회답에 내 이름을 넣도록 지시한 것이다. 너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전의 비교라던가 제대로 끝날 리가 없으니까, 아직 좋은 결과로 끝났다고 할 수 있겠지."   아무래도 신관장에게 보호자 호출은 예상 범위내였던 것 같다. 화난건 아닌거 같아,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내일의 회의를 떠 올린다. "하지만 신전장의 성전을 비교해 다니 큰일 되었네요." "뭐가 큰일인지, 나는 잘 이해할 수 없다만?" "네? 그게 ...... 저, 마법진이 보이져 버리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그토록 무서운 얼굴로 발설하지 말라고 엄명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상당히 곤란한 것은 아닐까. 내 질문에 신관장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네가 말실수를 하거나 실수로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으면 될 뿐인 이야기다. 나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다 " 신관장은 유스톡스에게도 마법진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부터, 보기 위한 조건으로 그 사람이 가진 적성과 가호를 얻은 특성, 마력량 등이 있으며, 거기에 더해 그 밖에도 뭔가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나와 신관장이게 보이게 된 것은 이상하다고 한다. "아마도 회의의 자리에 있는 사람도, 마법진이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만일 있다면 저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어떻게고 뭐고,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무심코 읽어 버리는 어리석은 자가 왕족에게 노려지는 사태가 되던, 조용히 몰래 왕위를 노리던,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다. 내가 알 바 아니다. 에렌페스트에 해가 없도록 하는 것에만 힘을 쏟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이 보이나요? 하고 놀라는 얼굴을 만들어 시치미를 떼라고 듣고, 나는 마법진이 보이는 이상 놀란채 그대로 솔직하게 입 밖으로 낼 것 같은 인물에 짐작이 있어, 신관장에게 물어본다.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 장소에 힐데브란트 왕자가 있었습니다. 왕족이기 때문에, 귀족원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입회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그 마법진이 보이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왕의 아들 중에서 진짜 왕이 나타나는데 무슨 문제가 있지? 전혀 무관한 우리에게 보이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 아닌가. 지기스벨트 왕자와 힐데브란트 왕자 양쪽에게 보이는 것이라면, 두 사람이 제대로 왕위를 두고 싸우면 된다. 한쪽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보이는 쪽이 왕이 된다면 좋다. 둘 다 안보이는 경우 지금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신관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하로서 길러지고 있는 힐데브란트가 왕이 될 자질을 가진 것을 알면 측근은 갑자기 활기를 띌 것이고, 차기 왕으로 결정되어 있던 지기스발트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꽤나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힐데브란트 왕자는 신하가 되도록 길러지고 있다고 ......" "세례식을 마친지 얼마 안되고,정식 피로연도 끝나지 않았겠지? 소질이 있다면, 앞으로의 교육으로 어떻게든 되고, 어머니가 단케페르가 출신이라면, 후원도 있다. 가령 힐데브란트 왕자가 글투리스하이트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왕은 그를 차기 왕으로 하겠지. 글투리스하이트 없이 통치하는 어려움을 가장 체감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왕이니까." ​ ​신관장의 말이 내게 있어서는 의아해, 무심코 고개를 갸웃했다. ​ ​ ​"글투리스하이트가 없으면 왕으로서 위르겐슈미트를 통치하기는 것이 힘들어집니까?“ "...... 아마 영주가 차기 영주에게 초석 마술에 대해 가르치는 일 없이 급사한 상황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한다. 초석 마술을 자신의 것으로 하지 못한 영주는 일족으로서 공급의 사이사이 마력을 공급하면서도, 초석 마술을 찾아야 하는 일이 되겠지. 마력만 계속 공급 할 수 있다면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영지 중요한 일에 관련해 관여 할 수 없다. 보수든 무엇이든 아무것도 손댈 수 없다."   거리의 엔토빈케른도 초석의 마술에 관련되어 있다. 하세의 작은 신전도 영주의 허가를 받고 지어졌다. 초석 마술을 가지지 않은 영주는 진정한 영주라고는 할 수 없으며 영주들에게만 허가 되어 있는 마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것 같다. ​ "신관장은 잘 알고 계시네요." "초석의 마술에 관해서는, 영주후보생인 너도 조만간 배우는 내용이다. 기억할지 어떨지는 둘 째치고, 질베스타도 알고 있다." 내일의 회의를 앞에 두고, 신관장의 얼굴에는 아무런 불안도 보이지 않는다. 안정감은 있지만, 왜 거기까지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페르디난드님은 성전검증회의가 불안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에렌페스트의 성전에 어둠의 신의 축복에 관한 축문이 실려 있다는 것, 검은 무기를 얻을 주문과 축문이 별개인 것, 에렌페스트의 학생이 왕의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것, 이것을 증명할 뿐이다. 성전에 적혀 있으니까 그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좋다."   신관장의 말로, 나는 성전을 보여주게 된 발단을 떠 올렸다. 중간에서 중앙 신전과 기사 단장이 서로 노려보고, 거기에 휘말렸지만, 원래는 타니스베페렌의 사정청취였다. "중앙 신전의 현황따위, 에렌페스트에게는 아무 관계도 없다. 중앙 신전과 중앙의 기사 단장은 마음대로하다록 내버려 두어라. 쌍방을 억제 하든지 대립을 부추기는 것은 왕의 역할이다.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 솔직히, 내 불안 요소는 너 뿐이다."   신관장에게 할 일을 지시받아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대로 이야기가 커지고 어떻게 할까 생각했지만, 내일 회의는 신관장에게 맡겨두면 문제없을 것 같다. "저는 전적으로 페르디난드님에게 맡겨두고 얌전히 있겠습니다." "그러길 바란다."   그 외에도 세세한 협의를 마친 다음날, 3의 종과 동시에 회의는 시작되었다. 이전의 사정 청취와 같은 책상의 열이지만, 정면에 앉아 임마누엘 옆에 중앙 신전의 신전장이 앉아있다. 자신도 입고 흰색 의상이므로 틀림 없다. 신전장이라는 직책을 들으면, 아무래도 전에 신전장의 인상이 강하지만, 중앙 신전의 신전장은 장년의 아저씨였다. "이쪽이 중앙 신전의 신전장 레리기온입니다. 중앙 신전의 성전을 가져와 주셨습니다."   각각의 소개가 있고,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사 단장이 일어나 낭랑한 목소리로 저번의 사정청취에서 내 발언에 의해 중앙 신전의 성전이 결손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럼 에렌페스트의 성전을 보이도록." "이의 있습니다."   ​ 기사단장이 성전을 보이도록 말한 것을 막고, 신관장이 성전을 안은 채 일어섰다. ​ "뭐라고?"   눈을 번뜩인 기사단장에게 신관장은 귀족다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이번에는 타니스베페렌의 토벌에서 에렌페스트의 학생이 왕의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회의라고 초대장에는 기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앙 신전의 성전에 결손이 있는 것을 조사하는 회의에 초대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완전히 다른 회의에 발을 들여버린 것 같군요."  ...... 이거, 내가 기사단장의 입장이라면 "당초의 목적을 잊은 것이 아닌가? 이 바보녀석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겠네.   신관장은 중앙 신전의 성전이 결손되어 있는가의 여부는 에렌페스트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을 말하고, 기사단장과 웃는 얼굴로 노려봤다. 신관장의 견제가 통한 듯 해, 기사 단장이 피식 웃으며 물러난다. "아, 확실히 그런 이유로 소환한 것이었지 ......그럼 에렌페스트가 왕의 법도를 어기고 있지 않은지 증명하기 위해 성전을 보여 주도록." "알겠습니다. 로제마인 열쇠를 열도록."   신관장이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기사단장 앞으로 나가 성전을 둔다. 대 귀족용의 만들어낸 웃는 얼굴이지만, 나에게는 무서운 미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힐쉬르의 손을 빌려 의자에서 내려 신관장이 테이블 위에 놓은 성전에 열쇠를 꽂아 연다. 표지를 연 시점에서 그동안과 변함없이 마법진과 문자가 떠올라 있었다. "...... 백지가 아닌가."   기사단장이 휘릭휘릭 넘기며 얼굴을 찌푸리고, 내 도움을 명목으로 따라온 힐쉬르가 성전을 들여다보고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아요, 로제마인님." 하고 눈썹을 모았다. "하! 이 상황에 이르러 가짜를 가져온 겁니까!? 이런 비상식적인!" "과연. 정변 이후 졸업생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학생이 아니라 교사의 질이 떨어진겁니까." 신관장은 불쾌감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프라우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좀 더 순화된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 신관장의 제자인 내가 더욱 눈엣가시가 된 것 같다. "설명 받을 때까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무능함은 방해입니다. 조용히하세요 ...... 신전장의 성전은 신전장의 허가 없이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백지로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그럼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허가를 내주십시오."   들떠 있는지, 올라간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힐쉬르의 부탁을 희미한 미소와 함께 신관장은 일축했다. "그것은 할 수 없습니다. 신전 관계자가 아닌 자에게 볼 자격이 없기 때문에." "네?" "뭣!?" "뭐라고!"   놀라움의 목소리를 높이는 귀족원의 강사진을 빙 둘러보면서 신관장은 조용히 말했다. "성전은 본래 신전에서 반출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하지만 ......" "타니스베페렌의 토벌에 관한 감시역인 힐데브란트 왕자, 검은 주문을 알고 이번 토벌에 참가한 기사단장, 그리고 중앙 신전 관계자에게만 보여드리면 충분할 것이라고." "페르디난드님!"   너무합니다! 라고 외치는 듯한 힐쉬르를 보면서 신관장은 가볍게 숨을 토했다 "어둠의 신의 축문이 검은 무기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이상, 허가되지 않은 사람에게 부주의하게 알려주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연구 의욕은 훌륭하지만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검은 무기의 주문을 허가 받은 것은 그것이 필요한 영지의 기사에게 한정되어있다. 문관이며 연구자의 ​​힐쉬르가 부주의하게 알아서 좋은 것이 아니고, 가르쳐도 좋은 것이 아니다. 신관장이 곰곰이 떠올린 이유에 매드사이언티스트 선생님들은 반박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얼굴이 되었다. "로제마인, 열람 권한을." "기사 단장, 힐데브란트 왕자, 레리기온님, 임마누엘, 그리고 페르디난드님의 열람을 허용합니다."   나는 각각의 이름을 불러 볼 권한을 부여했다. 힐데브란트와 기사단장, 중앙 신전의 신전장 레리기온과 임마누엘 그리고 신관장 다섯 명 뿐이다.  ...... 힐데브란트 왕자는 괜찮으려나?   나는 힐데브란트의 모습을 엿본다. 왕족인 힐데브란트라면이 마법진이 보일지도 모른다. 신관장은 힐데브란트 보여도 문제 없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아, 문자가 보이게 되었습니다." "흠, 신전장의 성전은 마술 도구 였는가."   걱정했지만, 힐데브란트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페이지가 넘겨지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눈동자에는 아무런 놀라움도 보이지 않는다. 중앙의 기사단장도 전혀 표정이 바뀌지 않았다. 둘 다 분명히 떠오르는 마법진과 문자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중앙 신전의 성전도 열어주십시오. 그리고 볼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신관장에 재촉받고 레리기온 신전장이 놓아 둔 성전은 에렌페스트의 성전과 똑같은 물건으로 보였다. 열쇠를 열고 마찬가지로 표지를 열어 볼 권한이 주어진다. 물론, 나에게도.   ...... 어라? 마법진과 문자가 보이지 않는다.   성전에 쓰여진 문자는 같지만, 떠오르는 마법진과 문자는 없었다. "내용은 완전히 같네요."   페이지를 잇달아 열어보고 있지만, 내용은 똑 같았다. 아니, 에에렌페스테의 성전에는 세례식이나 성인식 축문의 메모가 곳곳에 덧쓰여져 있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에렌페스트의 성전은 꽤나 덧쓴 것이 많네요." 임마누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부주의하게 입을 열지 않도록 신관장이 즉시 입을 연다. "이것을 쓴 것은 이전의 신전장입니다. 거리의 자들에게 가르치기에 오래된 말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단어로 고쳐 쓴 부분이 많습니다."  ...... 큐카드라고도 말하지만 말이야. "그래서 어둠의 신의 축복에 관한 축문은 어디에 실려 있지?" 기사단장의 목소리에 나는 해당 페이지까지 성전을 넘겨 간다. 사용 빈도가 낮은 어둠의 신에 대한 축사는 상당히 후반부에 실려 있다. "여기 이 부분이 어둠의 신의 축문이 됩니다." "...... 어디입니까?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내가 손가락질하면 임마누엘이 의심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중앙 신전의 두 사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보고 있지만 문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니, 보인다. 말이 오래된 것이라 바로 판독 할 수는 없지만, 문자 자체가 보인다." "네. 제게도 보입니다. ......읽기 어렵습니다만."   기사 단장과 힐데브란트는 보이는 것 같다. 중앙 신전의 두 사람이 여러 번 눈을 깜박 성전을 들여다보았다. "중앙 신전의 두 사람은 어느 근처까지를 읽을 수 있습니까?"   신관장의 말에 중앙 신전의 두 사람이 성전의 페이지를 넘겨, 중간 근처까지 돌려보냈다. 거기는 그냥 덧쓴 글이 많은 부근이기도하다. "이 성전은 마술 도구이기 때문에, 마력이나 특성이 부족한 경우 읽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 신전의 성전도 결함이 아닌 마력과 특성이 부족한 결과지도 모릅니다. 영주후보생인 로제마인과 비하면 당연한 결과겠죠" "과연"   그렇게 말하면서, 기사단장이 중앙의 신전장의 성전을 똑같이 넘겨 갔다. 그렇지만 중간에서 손이 멈춘다. 나도 기사단장이 손을 멈춘 곳에서부터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전원 보이지 않게 된 페이지가 같았다는 부분에서 관리자인 신전장의 속성이나 마력량에 따라 열람 할 수 있는 한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성전을 모아 검증 해보면 다양하게 여러 가지 사실을 알 수 있겠죠."   신관장의 중얼거림은 완전히 연구자 모드이다. 나는 신관장의 소매를 꾹꾹 약간 당겨 힐쉬르를 가리켰다.   ...... 신관장이야말로 당초의 목적을 잊고 있지 않아? 성전검증이 아니고, 에렌페스트의 결백을 증명하는 거지? 힐쉬르 선생님과 같은 눈이 되어있어.   무언의 지적이 통했는지, 신관장이 크흠하고 헛기침을 한다. 신관장이 정신을 차리고 있었지만, 성전이 보이는 사람은 비교하는데 열중이다. "내가 보기로는 로제마인의 성전은 여기서 끊겨 있습니다. 응? 여기는 보이네요. 왜일까요?" "나도 여기에 약간 공백이 있습니다만, 여기에서 또한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끊겼습니다."   힐데브란트와 기사단장이 성전에서 어디까지 문자가 보이는지 논의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사단장 쪽이 더 뒷 페이지까지 읽을 수 있는거 같지만, 두 사람 모두 잘려있는 페이지가 있는 것 같다.   ...... 혹시 생명 속성에 적성이 없는 걸까? 두 사람 모두 공백이라고 말한 페이지의 내용으로부터 두 사람의 특성을 추측하고 있자, 힐데브란트가 빙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로제마인은 어느 부근까지 읽을 수 있습니까?"   ...... 끝까지요.   마음의 소리를 그대로 소리내게 되면 또 귀찮은 일이 될 것 같다. 나는 한 손을 뺨에 대고 천천히 고개를 갸웃하면서 한 발짝 물러섰다. 대신 신관장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간다. "로제마인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제가 읽을 수 있는 것도 기사단장과 같은 곳까지이기 때문에, 기사단장이 아니라 로제마인의 한계가 거기 있을지도 모릅니다." "호오?"   기사단장이 한쪽 눈썹을 올리며 나와 신관장을 번갈아본다. 어려울 것 같은 대화는 전부 신관장에 위임할 작정이 들켰을지도 모른다. 두근두근거리는 나와 달리 신관장은 태연하게 성전의 페이지를 어둠의 신의 축문으로 돌려 보냈다. "이렇게 두 성전을 비교한 것으로, 중앙 신전의 성전에 축문이 없는 것은 결손이 아닌 관리자인 신전장의 속성이나 마력에 의한 것, 에렌페스트는 영주 후보생이 신전장이기 때문에 어둠의 신의 축문이 성전에 실려 있는 것 임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신관장의 말에 기사 단장이 느슨하게 고개를 젓는다. "불행히도 쓰여진 단어가 오래되어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주문과 축문이 어떻게 다른지, 즉시 판별 할 수 없다" "주문과 축문의 차이점에 대한 검증은 제가 맡겠습니다. 로제마인은 영주후보생이므로 기사가 아닙니다. 검은 주문을 알려 주어서는 안됩니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하고, 기사단장에게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내밀었다. 각각이 마술 도구를 쥐고 다른 한 손에 슈타프를 꺼내 검으로 변형시킨다. 그리고 입가를 읽게 않도록 하고 검은 무기로 변화시켰다. "호오, 검은 무기라는건 이런 것입니까?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 소리가 선생님들 중에서 나온 것을 보면 귀족원 선생님도 주문을 모르는 사람은 몇 명인가 있는 것 같다.   ​ ​잠시 기사단장과 신관장이 대화하고 축복을 해제 한 뒤 기사 단장은 "에렌페스트의 축문과 검은 주문은 별개다."라고 단언 주었다. 나중에 신관장 들어 본 바로는, 주문으로 변화시킨 검은 무기는 적으로부터 빼앗은 마력을 신에게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같다.   기사단장이 단언한 것으로, 나를 시작해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생들이 검은 무기를 사용한 것에 관해서는 나무랄데 없는 결과가 되었다. 내가 열람 허가를 취소하고 성전을 닫으면 열쇠가 잠겼다.   ...... 좋아, 끝났다. 특히 별 일 없이 회의를 마칠 수 있어,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고개를 든 순간, 임마누엘의 반짝반짝하는 회색 눈과 부딪쳤다. 이상한 열을 품은 눈이 나와 성전에 쏟아진다. "로제마인님은 에렌페스트가 아닌 중앙 신전의 신전장에야 말로 적합한 것이 아닙니까? 에렌페스트에는 그와 같은 청색 신관들보다는 로제마인님을 중앙 신전으로 이동시켜야했습니다."   나는 임마누엘의 눈이 무서워서 곧바로 뒤를 돌아보면 신관장의 소매를 잡고 그 뒤에 숨으려고 잡아당겼다. 신관장이 나를 임마누엘의 시선에서 감싸듯 앞으로 나와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봤다. "로제마인 영주 후보생이다. 중앙에는 이동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귀족사회의 상식도 모르는 신관이 불필요한 입을 놀리는구나."   신관장이 강하게 단언하자 임마누엘은 "영주 후보생은 중앙신전에는 이동하지 않습니까."라고 아쉬운 듯이 중얼대고,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다.   임마누엘의 갑작스런 발언에 성전장의 자리에서 물리나라고 들은 것과 다름없는 레리기온 신전장이 발끈한 얼굴이 되고, 귀족원의 선생님이 명백히 외부인을 보는 눈으로 임마누엘을 보았다. 기사단장도 뭔가 생각하 듯이 나와 신관장과 임마누엘을 번갈아 본다. 그런 껄끄러운 공기 속에서 나는 신관장의 소매 그늘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 우우 신관장이 있어 다행히다. 방금의 임마누엘은 뭔가 무서웠어. 굉장히 무서웠어.   내가 언제든지 신관장 뒤에 숨을 수 있도록 소매를 잡은 채로 있는 가운데, 기사단장과 루펜 사이에 주문과 축문의 차이가 간단히 이야기되고 힐데브란트의 승인을 거쳐 회의 자체는 끝났다. "빠르게 돌아간다, 로제마인." "네."   성전을 안은 신관장이 몸을 돌린다. 가능한한 빨리 기숙사로 돌아가는 것은 대찬성이다. 나도 신관장을 따라가려고 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페르디난드 님. 로제마인님의 기사과정 수강에 대한 부탁이 ......" ​"기각이다."   전부 말하기 전에 보호자인 신관장이 기각했다. "그 안게리카를 졸업시키기 위해 분투한 것으로, 로제마인은 기사코스의 대부분을 독학으로 공부가 끝나 있다. 수강하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딧타가 ......"   ​ ​ 다음 순간, 신관장이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핏하고 손가락으로 튕기듯이 해, 루펜에게 던졌다. 그것을 손으로 받은 루펜에게 뭔가 말하고, "내놔라"라고 손을 뻗었다. 경악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 루펜이 도청방지의 마술도구를 신관장에게 돌려줬다. "설마 그런...... 정말입니까?" "거짓말을 해서 뭐하지? 절대로 입 밖으로 내지마라. 그리고 다시는 기사 과정에 권유하지 말도록. 에렌페스트는 절대 허가할 수 없다." 신관장이 무슨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뒤로 내가 루펜으로부터 기사과정의 권유를 받는 일은 없었다. ​-------------------------------------------------------------------------------------------- ​성전을 나란히 두고 검증했습니다. 전면적으로 신관장에게 맡겨두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끝났습니다. 로제마인에게 맡겨서는 안됩니다. (웃음) 다음은 다과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0화 다과회 대책 다과회 대책 ​ 회의가 끝났으므로 바로 신관장은 에렌페스트에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유스톡스와 함께 문관들의 영지대항전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새로운 연구 성과의 발표를 넣도록 지시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 ​ "도대체 무슨 연구를 추가합니까?" "성전의 축문에 대한 간단한 연구다. 아마 내가 돌아갈 무렵쯤을 가늠해 힐쉬르 선생님이 성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뭔가 자료가 없는지 물어 올 것이 뻔하다. 그 때 대항전에서 발표한다고 말해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 필요하다."   추후의 보충을 위해, 내가 신관장에게 건넨 메모로부터 급하게 연구성과처럼 꾸며냈다는 듯 하다. 생각해낸 것이나 알아낸 것을 휘갈겨쓰기만한 메모에서 발표할 만한 연구성과로 잘도 정리한 것이다.   ...... 역시나 메드사이언티스트. 대단하네.   신관장은 "여러 번 불려오는 것은 곤란하니까." 라며 할트무트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금 보여주셔도 괜찮나요?"   청색신관이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축문에 대한 연구로, 물, 불, 바람, 흙 대해 적혀 있었다. 본래는 내가 문관 과정을 밟는 내년 영지 대항전에서 발표하는 것이 가장 최적의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신전장의 성전을 보여 줄 수 있을리 없기 때문에 사본 중에서 무난한 것을 선별 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을 누구의 연구로 합니까? 저라면 신전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습니다만, 보통의 귀족은 신전에 출입하지 않으며, 사본은 하지만 성전을 볼 수 있는 기회 는 적어요." "할트무트로 정해져있다. 성녀전설의 연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로제마인의 측근이 되고부터 시작한 연구하는 라고 하면 약간의 거친 점이나 내용의 간소함도 설명이 된다."   최고학년생의 연구 성과로는 조금 질과 양이 부족한 것 같다. 그렇지만, 할트무트는 이미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연구도 있으므로 추가하는 몫으로는 특별히 문제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신전에 자주 출입하고 있는 괴짜라고 주위로부터 보여지는 것 뿐인 거 같다. "이미 로제마인님의 추종자로 유명한 저에게는 새삼스럽지 않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방긋하고 사람 좋은 미소로 시원하게 웃은 할트무트지만, 발언의 내용은 전혀 상쾌하지 않다. "어느새 유명해진겁니까!?" "로제마인님이 긴 잠에 빠져있을 무렵입니다."   내가 피로연 때 헬슈필을 연주하면서 축복을 한 후, 귀족원에 오자마자 이미 성녀전설을 펼치고 있던 것 같다. 할트무트가 퍼트린 것은 양부님이 귀족용으로 설명하고 쌓아 올린 설정 이란다.   ...... 어쩐지 처음 보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에게 수상한 사람을 보는 눈으로 바라봐질만 해! "그때 할트무트는 제 측근은 아니었지요?" "어머니에게 폭주가 과하다. 침착하게 정보를 얻고 잘 생각하세요, 라고 듣고, 한 해 기다리기로 되어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측근이었습니다."   ...... 우와! 측근이 되기 전부터 신하였다고, 말하는 건 로데리히와 비슷한데,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거야! ? 오티리에, 당신의 아들은 몇 년이 지나도 진정되지 않은 것 같아요!   ​ ​ 영지대항전에 관해서 문관견습들에게 지시를 낸 뒤, 신관장은 영주 후보생과 측근들을 모았다. 내 다과회 참여에 대한 대책 회의이다.   ...... 방에서 독서를 시켜 주면 그걸로 좋지만, 안된데. 체엣.   나를 방 밖으로 내보네 평범한 귀족 같은 생활을 시키도록, 이라고 말한 것으로, 리할다가 의욕에 넘쳐 있고, 겨우 자신의 주인과 함께 유행발신이 가능해진 브륜힐데가 기뻐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다과회에는 나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다과회는 에렌페스트의 책이 화제에 오르는 거죠? 저 쓰러지지 않을 자신 따위 없습니다."   가능한한 다과회에는 나가고 싶지 않다고 내가 신관장에 명분을 대고 있자, 신관장이 상당히 큰 마석이 몇 개나 엮여있는 목걸이를 내밀었다. "다과회에 나갈 때는 이걸 차고 가도록. 이 마석이 절반 이상 물든 시점에서 다과회를 퇴장하면 된다. 이미 네가 허약해 의식을 잃는 것은 다른 영지에도 알려져 버렸다. 기분이 나빠서 이대로 의식을 잃을 것이라고 말하면, 퇴장을 허가해 주겠지. "   눈앞에 갑자기 쓰러져있는 것에 비하면, 다과회 참가자나 주최자의 심장에 상냥하다. 그리고 마석의 색이 변해 가는 것이 보이면 측근들도 멈추기 쉽다고, 신관장이 말한다. 기원식이나 봉납식으로 사용하므로, 마력의 낭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나, 정말 충전기 같다. "다만 로제마인이 중간에 퇴장하면, 다과회에서 뒤를 봐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샤를롯테가 동석 할 수 있는 다과회 이외는 참여하지 않도록.”   도중에 퇴장하고 방치 해둘 수는 없다고, 신관장 말하자 빌프리트 오라버니가 난색을 표했다. "숙부님, 그럼 샤를롯테의 부담이 너무 큽니다. 귀족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시점에서 아직 사교에 익숙하지 않을겁니다. 좀 더 샤를롯테가 익숙해 질 때까지, 로제마인의 참여를 삼가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일학년인 샤를롯테에 걸리는 책임이 너무 무겁다고 하는 빌프리트 오라버니에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나는 고개를 떨궜다. 도서관의 다과회라면 어쨌든 영지 간의 다과회는 샤를롯테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가고 싶은 곳은 아니다.   ...... 그래서 방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   내가 살짝 숨을 내쉰 것과 신관장이 분노에 찬 싸늘한 눈으로 빌프리트 오라버니를 내려다 보며 한숨을 토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너는 여전히 눈앞의 것까지 밖에 보이지 않는구나." "넷!?" "지금 귀족원에서 로제마인에게 가능한 한 사교의 경험을 쌓게 해두지 않으면 곤란한 것은 너일텐데. 차기 영주가 되어, 영주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사교도 할 수 없는 첫 번째 부인을 데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는 뒤를 부탁 할 샤를롯테도 없는 거다. 동생 생각은 좋지만, 차기 영주가 된다면 그 외에도 눈을 돌려두도록."   오히려 네가 무릎을 꿇고서라도 샤를롯테에게 도움을 부탁해야한다고, 신관장이 빌프리트를 질책하자 이번에는 빌프리트가 고개를 떨궜다.  "샤를롯테, 너는 아무래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형제자매를 보면서 자란 탓인지, 나이에 비해 확실히 하고 있다. 부담이 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로제마인의 다과회에는 반드시 동행했으면 한다." "저에게는 언니처럼 유행을 만들어내거나 영지에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거나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의욕에 찬 샤를롯테가 눈부시다. 하지만 귀족의 다과회는 대화가 우회적이고, 속을 떠보는 모임이다. 본래라면 미숙한 샤를롯테는 오빠나 언니에게 의지하면서 참여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언니인 내가 짐이 되어 나를 보충하면서 다과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 나, 샤를롯테의 멋진 언니실격 아냐? 투리같은 의지할 수 있는 언니가 되고 싶은데.   스스로 생각한 말에 스스로 풀이 죽었다. 내가 할 것 같은 일을 예측하고, 앞서가 완장의 예비를 만들어주고, 머리 장식의 디자인을 생각하거나 해주고 있던 투리 같은 의지할 수 있는 언니는, 아무리 노력해도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저, 샤를롯테에게 거기까지 부담을 주는 것은 내키지 않기 때문에, 다과회에 참석하지 않고 방에서 책을 읽고 싶어요." "할 수 있다면, 책을 주고 방에 가둬 두는 것이 가장 좋을지 모르지만, 그럼 나중 곤란하다고 방금 설명했겠지? 넌 도대체 뭘 듣고 있었나? 대책을 생각하면서 참여해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말한 신관장에게서 나를 감싸듯이 리할다가 팟하고 가로 막았다. "도대체 뭘 듣고 있었나? 라는 말씀은 그대로 페르디난드 도련님에게 돌려드립니다. 옛날부터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말씀 드려 왔을 겁니다. 도련님은 어려운 말만 하게 돼버리기 때문에 잘 골라서 말씀하시라고요. 듣고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 약간 시선을 내리는 신관장을 보고 리할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이렇게 마술 도구를 만들거나 대책을 생각하거나 하고 공주님을 위해 손을 써주시는 것은 압니다만, 친구와의 다과회에서 좋아하는 화제를 즐기는 것이 불가능한 공주님에 대한 말씀이 너무 가혹합니다."   그렇게 말한 뒤, 리할다는 빌프리트 오라버니를 찌릿 노려 본다. "빌프리트 도련님도 마찬가지에요. 매번 뒤처리에 분주해 주시고 있는 도련님이 부담을 느끼는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공주님이라고 쓰러지고 싶어 쓰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감정이 고조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도련님이 열중하고 계시는 게빈넨에 이겨도 결코 기뻐지지 않도록, 기쁨을 참을 수 없으면 참여하지 말도록, 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거에요."   빌프리트 오라버니가 안색을 바꾸고, 허둥지둥 나를 보았다. "미안하다, 로제마인. 그런 심술을 부릴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작년과 달리, 샤를롯테가 있고, 내가 여성의 다과회에 불려가는 일도 없기 때문에 네가 다과회 쓰러지는 것 보다는, 샤를롯테 한 명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 "   빌프리트 오라버니의 말에 나는 가볍게 숨을 내 쉰다. 악의나 심술이 아닌 것도 내가 다과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평온한 것도 잘 알고 있다.   ...... 내가 방에 틀어 박혀 독서하는 것이 모두에게 있어서도 행복한거 아니야? "공주님, 그런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이것은 본래 공주님이 끝까지 다과회를 즐길 수 있도록 사전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측근의 책임입니다."   리할다의 말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틀어박힐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얼굴이 되어 버린 것이지, 다과회에 나갈 수 없는 것을 슬퍼하는 얼굴이 아닌 것이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측근들은 다양하게 생각하고, 언제든지 잘 해주고 있어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공주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저희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세요."   몇 번이나 다과회에 참석해 측근들도 어떤 때에 마력이 넘치는 것인지, 어느 정도면 괜찮은 것인지, 어떻게 회피해 가면 무사히 다과회를 끝낼 수 있는지 경험을 쌓아갈 수 밖에 없다고 리할다가 말한다. "두 번이나 의식을 잃고 다과회를 끝내셨으니, 공주님이 다과회에 대해 걱정해 버리는 것도 압니다만, 경험을 쌓지 않으면 측근들도 성장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의 다과회에서도 책 교환이나 감상을 이야기하는 부분까지는 마석이 있으면 괜찮았으므로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준비해 주신 목걸이를 사용하여 다과회에 참가해 보지 않겠습니까?"   리할다의 말에 조금 마음이 움직였다. 확실히 왕궁 도서관의 화제를 꺼내기 전에는 좋은 느낌으로 다과회를 즐기고 있었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참가해보고 싶다.   ...... 책의 감상이나 다른 영지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흥미있으니까.   흔들리는 마음을 간파한 것처럼, 샤를롯테가 내 손을 잡고 조금 근심 섞인 남색의 눈동자로 응시 해왔다. "언니. 저, 다과회에 언니와 함께 즐길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에렌페스트에서 돌아오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으므로, 다음 다과회는 함께 해 주실 수 있으면 기쁩니다."   ...... 언니와 함께 하고 싶다? 그런 귀여운 것을 들으면, 언니로서 갈 수 밖에 없는 걸! "알겠습니다. 다음은 함께 갑시다."   후후, 하고 웃고 샤를롯테도 웃었다. "다과회라면 단켈페르가와의 다과회를 예정에 넣어 두도록." "단켈페르가입니까?" "그곳의 영주 후보생이 가장 로제마인에게 익숙하겠지? 책 교환을 하는 사이에 로제마인의 화제에도 따라갈 수 있고, 몇 번 쓰러져도 다과회에 참가해 준 것이다. 약간 실패해도 문제없겠지."   신관장의 말에 빌프리트 오라버니가 살짝 눈치를 바꾸고, 고개를 저었다. "숙부님은 한네로레님을 오해하고 계십니다. 한네로레님은 로제마인이 쓰러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번에도 의식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었고 ......" "단켈페르가의 여자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능숙하게 이용할 것이다. 여기가 이용할 생각이어도 대게 저쪽도 제대로 상황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피차 일반이 된다."   신관장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네로레는 책사로 보이지 않지만, 단켈페르가의 여성은 책사이므로, 그것조차도 흉내일지도 모른다는 거 같다.   몇 가지 주의점을 말한 뒤 신관장은 에렌페스트로 돌아갔다.   유스톡스도 함께 돌아갔으므로, 갑자기 늘어난 연구발표 준비에 문관 견습들은 바쁜 것 같다. 그렇지만, 할트무트는 오렌지의 눈동자를 빛 내며 팔팔해져 있고, 피리네 조금이라도 배우려고 필사적으로 되어있다. 거기에 로데리히가 더해져 참 재밌어 보인다.   그리고 다과회에 대해 타진한 결과, 단켈페르가로부터 호의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건내 준 단켈페르가의 역사서의 현대어 번역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 인쇄 허가가 나오도록, 그리고 지금 빌린 책의 대출 연장을 부탁하기 위해, 저 노력하겠습니다!   아우레리아에게 듣고 고아원공방에서 인쇄한 아렌스바흐의 기사 이야기를 선물로, 나는 신관장에게 받은 목걸이를 차고, 샤를롯테와 함께 단켈페르가의 다과회실로 향했다.   단켈페르가의 다과회실은 매우 간단한 방이었다. 섬세하고 번쩍번쩍한 화려한 꾸밈이 아니고, 흰색과 청색으로 장식 되어있다. 테이블도 모서리가 분명하게 한 직사각형이다. 방의 한 쪽에 진짜 아이 정도 크기의 기사가 올라타고 있는 기수의 동상이 있었다. 파란 크리스탈처럼 투명하게 조각돼 무척 아름답고,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다.   ...... 음, 간단하고 직선적인 모던풍으로, 클라센부르크와는 또 다른 멋진 분위기. 역사가 긴데 모던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이상한 느낌이지만.   내가 단켈페르가의 다과회용 방을 둘러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한네로레가 수줍게 뺨을 물 들였다. "단켈페르가는 꾸밈이 부족한 느낌이죠? 영지의 색상이 파란색이기 때문에, 이 계절에는 조금 추워 보이고요 ......"   영지로 돌아간 여름이나, 기사들이 달아 오르는 때에는 아주 좋은 느낌의 방으로 느껴지지만 겨울에 이렇게 다과회를 하려고 생각하면 조금 추워 보인다고 한네로레가 중얼거렸다. "낭비 없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 꾸밈없이 강건하게 무를 중시하는 단켈페르가의 특색이 잘 나와 있다고 생각해요. 여자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기사가 줄 지어있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걸요. 이 방에서 보면 기사들이 매우 강해 보일 것 같습니다. 매우 단켈페르가다운 방이네요."   한네로레는 놀란 듯이 몇 번 눈을 깜박이고, 방안을 둘러보고는 몇 번인가 끄덕였다.   자리를 권유 받아 한네로레가 차와 과자를 한 입씩 입에 대고 나도 에렌페스트에서 가져온 쿠키를 한입 먹어 보인다.   그 후에 나는 한네로레에게 권유받은 과자를 먹어 봤다. 건포도가 들어간 요구르트에 꿀이 발라져 있는 것 같은 것이다. "이게 단켈페르가의 특산물인가요?” “네, 로우레라는 열매로, 로우레에서 뷔제라는 술을 만드는 겁니다. 성인은 오로지 뷔제만으로 즐기지만, 저는 말린 로우레를 좋아해요. 중앙이나 귀족원에 내놓을 때는 로우레에 설탕을 친 과자가 많습니다만, 카토르카루나 쿠키를 내는 에렌페스트에서는 이쪽을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한네로레가 맛내기를 생각해, 과자를 준비 해 준 것이 기뻐서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 맛있고, 저, 말린 로우레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빵에 넣어도 맛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분명 카토르카루에 넣어도 맛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 카토르카루에 로우레을 넣는건가요? 그건 맛있을 것 같네요."   포근하게 미소 짓는 한네로레에게 내가 "반드시 맛있을거에요." 라고 수긍하자, 한네로레가 측근에게 지시를 내린다. 돌아 오는 길에 말린 로우레을 조금 선물로 주는 것이 되었다. "로우레을 넣은 카토르카루가 완성되면 저에게도 조금 맛보게 해주세요.” “네. 물론이죠."   ...... 에라에게 부탁 해야겠다. "로제마인님이 만들어 주신 단켈페르가 책의 현대어 번역의 일입니다만 ......" "뭔가 중대한 실수라도 있었나요?" "아뇨. 아닙니다. 그, 매우 잘되어 있었습니다. 오라버니도 여러 번 훑어 보신 것 같아요. 그, 단켈페르가의 역사는 근사하다고, 도취되어계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불쑥 덤벼오는 레스티라우트 밖에 몰랐지만, 몇 번이나 책을 읽을 만한 문학 소년이었다고는 꽤나 의외다. 그것이 자기 영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도, 독서를 즐기는 자세는 훌륭하다.   ...... 조금 호감도가 올랐어! "그래서 이곳에서도 사본하고 싶다고 아우브로부터 신청이 있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영지대항전이나 영주회의에서, 라는 것입니다만, 괜찮을까요?"   부디, 부디, 라고 내가 시원스럽게 수긍하기 전에 샤를롯테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쪽도 아우브와 상담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영지대항전에서 아우브끼리의 이야기가 되겠죠." "감사합니다."   ...... 아, 가볍게 받아들이면 안됐던거 같다. 나,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세이프?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 멋져서 이렇게 남자분에게 마석을 받고 싶다던가, 어떤 이야기가 좋았다던가, 한네로레의 소감을 다양하게 들었다. 의외로, 양부님과 양모님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든 것 같다. 넋을 잃고 붉은 눈동자를 글썽이며 어디가 근사했는지 말해 준다. "자기 영지보다 상위의, 게다가, 연상의 여성에게 돌아봐지도록 노력을 거듭하는 모습은 응원하고 싶어지고, 저렇게 뜨겁게 사랑을 얘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요."   ...... 우와 , 양부님이 한네로레님을 황홀하게 만들고 있어. 깜짝놀랐어.   자신의 부모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 샤를롯테는 왠지 미묘한 미소로 한네로레의 소감을 듣고 있다. "저는 이쪽의 기사 견습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이만큼 힘을 다해 주시는 남자 분은 좀처럼 안 계시는 걸요."   이번에는 한네로레가 미묘한 미소되었다. 혹시 단켈페르가의 이야기일까.   ......그래도, 끝까지 계속 지는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책을 빌려 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친구와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라고 한네로레가 말했다. "그럼 이쪽도 읽어봐 주세요. 이곳은 아렌스바흐에서 시집 온 여성분이 가르쳐 주신 기사 이야기입니다. 저 사실 최근에 빌린 책을 아직 사본하지 못해서요 ....... 한네로레님께서는 이미 돌려 주셨으므로, 대출을 연장해 주셨으면 하셔서 저희가 가져온 겁니다. "   피리네가 한네로레의 문관견습에게 책을 내밀었다. 한네로레가 문관 견습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걱정은 필요 없으셨지만, 감사하게 읽을게요."   ...... 연장해서 빌려도 좋데. 해냈다!   내심 주먹을 쥐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자, 리할다가 살짝 어깨를 눌렀다. 나는 즉시 목걸이에 시선을 떨어트렸다. 절반 가까이 색이 바뀌어 있었다. 신관장에게 들은 퇴장 시간이다.   ...... 조금 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즐겁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고 있자, 샤를롯테 쪽이 목걸이의 색이 바뀌어 있음을 깨달았다. 뺨에 손을 대고 걱정스럽게 남색의 눈동자를 흔들리게한다. "언니, 얼굴 색이 좋지 않은게 아닌가요?" "한네로레님, 몹시 실례입니다만, 오늘은 이 근처에 실례하겠습니다. 그, 여기에서 쓰러져 폐를 끼칠 수 없으니까요."   내가 아쉬움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목걸이를 어루만지며 그렇게 말하자, 한네로레는 걱정스럽게 표정을 흐렸다. "무리를 하셔서는 안되는걸요. 이쪽은 신경 쓰지 마시고, 아무쪼록 몸조심 해주세요." "오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또한 책의 소감을 들려주시겠나요. ...... 샤를롯테, 뒤는 잘 부탁해요.” “네, 언니. 맡겨주세요."   나는 퇴장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뒤를 샤르롯데에 맡겨 기숙사로 돌아왔다. 도중에 쓰러 지는 일도 없이 자기 방에 도착하여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동행 한 측근들도 마찬가지였다. "...... 로제마인님이 책 이야기를 해도 쓰러지지 않고 끝낼 수 있었네요.” “네, 가장 사이가 좋은 친구와 다과회에서 쓰러지지 않고 끝난 것입니다. 도레벤페르와의 다과회도 괜찮아요, 공주님."   리제레타와 리할다가 그렇게 말하고 함께 기뻐 해 주었다.   ...... 모두의 마음은 기쁘지만 도레반페르는 또 다른 의미로 마음이 무거운데.   그로부터 이틀 후. 에에렌페스테에서 머리 장식이 도착했다. -------------------------------------------------------------------------------------------------------------------------- 신관장에게 다과회 대책의 마술도구를 받고, 다과회에 갔습니다. 우선은 기대하고 있던 한네로레님과의 책의 이야기를. ​여기서 쓰러지지 않았으므로, 도레반페르와의 다과회도 가능합니다. ​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1화 도레반페르의 다과회 도레반페르의 다과회 "훌륭하네요."   에렌페스트로부터 도착한 머리 장식을 본 브륜힐데가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무 상자에 들어있는 것은 아돌피네의 파도 치는 와인레드색 머리를 돋보이게 하는 순백의 꽃이다. 레이스로 된 커다란 장미 같은 꽃으로 봄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색조의 녹색 잎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투리기 예상해 디자인과 실을 준비하고 있던 덕 일까. 꽃을 형성하고 있는 실이 정말로 고급스러워, 꽃잎에 윤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만이 아니다. 유리 같기도, 구슬 같기도 한 것이 장식되어 있고, 그것이 마치 아침 이슬을 연상시키는 듯이 반짝이고 있다.   ...... 투리, 대단해. "이 머리 장식은 지기스발트 왕자에게서 아돌피네님에게 선물하기에 어울리는 완성도죠?"   내가 브륜힐데를 올려다 보면, 황갈색의 눈동자에 황홀한 색을 배여있어 브륜힐데가 끄덕였다. “네,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의 전속은 또 실력을 올렸네요."   측근들 중에서도 물건의 좋고 나쁨을 보는 눈이 엄격한 판단기준을 가진 브륜힐데에게 칭찬받다니, 매우 기쁘다. 투리의 실력이 칭찬받은 것에 뺨을 ​​이완시키면서, 나는 샤를롯테의 측근과 예정을 맞춘 다음, 도레반페르에 연락을 넣도록 지시를 내린다. "알겠습니다."   에렌페스트로부터 도레벤페르에 다도회의 타진을 한 시점에서, "잠시 다과회를 개최 할 예정이 있으므로, 거기에 참여했으면 한다." 고 들은 것 같다. 다과회 개최를 하기보다도 참가하기만 하는 것이 기분도 편하고 특히 예정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 샤를롯테는 동의한다.   정식으로 보내져 온 초대장을 보고, 나는 샤를롯테와 함께 고민했다.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이미 초대를 받아 버렸고, 두 명 모두 불참할 수는 없는 거죠?"   ...... 참여 하는 편이 준비하지 않아도 편하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주최할걸 그랬어!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다. 일단 수락의 답장을 보내 버렸고, 이렇게 정식으로 상위 영지로부터 초대장을 받아 버리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그래, 상위 영지만 모이는 다과회에. 제 1 왕자와의 결혼이 정해진 도레반페르의 아돌피네가 미래의 위르겐슈미트을 떠받쳐나갈 중추가 되는 상위 영지에 말을 건 다과회 같다. 참가자는 크라센부르그의 고급 귀족,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 도레반페르의 영주 후보생이자 아돌피네의 이복 동생, 기렛센마이어의 1 학년 영주후보생, 하후렛체의 4 학년 영주후보생, 아렌스바흐의 디트린데.   1위부터 6위까지의 상위 영지가 줄 지어, 7위 이하는 초대되지 않은 가운데 순위가 전부 생략되고 10위의 에렌페스트가 더해지는 것이다.   ...... 확실히 말해, 잘못됐어! 엄청 잘못됐어! 이런 때 일수록 의식을 잃고 싶은데, 흥분과는 또 다른 묘하게 냉정한 부분이 남아서, 전혀 쓰러 질 기미가 없어!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샤를롯테 한 사람을 이런 다과회에 내던질 수는 없다는건 알고 있다. 각오를 다잡을 수 밖에 없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잘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잘된건가요?"   고개를 갸웃하는 샤를롯테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네”라고 끄덕였다. 어차피 가야한다 다과회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적극적으로 가고 싶다. "도레벤페르만 만나는 다과회 였다면, 싫어도 깊은 이야기나 거절하기 어려운 요구가 나올지도 모릅니다만,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다과회라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무난한 것이 될테니까요."   무난한 화제로 시간을 보내면서 머리 장식을 보내면, 가장 중요한 미션을 끝낼 수 있다. 조금 고민하고, 나는 휙 고개를 들었다. "에렌페스트로부터의 화제 제공을 위해, 다과회에는 새로운 과자를 투입하겠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가는 거죠?" "밀 크레페입니다."   얇게 구운 크레페 사이에 크림을 끼우고 얹는 케이크이다. 이번에는 혀에 살이 찐 상위 영지가 상대이므로, 메밀 가루를 섞은 가렛이 아닌 밀가루 만의 크레페로 한다. 수고는 들겠지만, 잘라서 나눴을 때 겹겹이 쌓인 생지와 크림이 겹쳐있는 모습은 아름답고, 개인의 기호에 따라 맛을 가감 할 수 있다.   카토르카루와 마찬가지로 위로부터 단맛을 얹듯이 잼이나 벌꿀, 생크림, 름토후프에 더해, 잘게 으깬 설탕도 준비하기로 했다. 가루 설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굵지만, 차체(茶漉し) 위에서 뿌리면 눈이 내린 것처럼 보여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당일. 에라에게 힘내 밀 크레페를 만들어달라고했다. 나는 에라에게 가르칠 때 만들도록시켰고, 레시피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몇 번인가 연습했으므로 입에 댄 횟수는 상당히 많다. 그렇지만, 샤를롯테는 몇 번 먹어 본 적이 있을 뿐인거 같다. 크레페 자체는 성의 다과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 수를 준비하는 것이 힘든 탓인지, 밀 크레페는 좀처럼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지참하는 과자나 머리장식 등의 준비를 갖추고, 사랑 이야기를 수집할 생각이므로, 문관견습들도 몇 명 데리고 도레반페르의 다과회 실로 향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머, 로제마인님, 샤를롯테님. 와주셔서 기뻐요." 아돌피네가 웃으며 맞아 준다.   도레반페르의 방은 나무가 충분하게 사용되고 있는 방이었다. 방에는 빙 요벽이 둘러져 있고, 벽에는 꽃과 나무가 그려진 천이 장식되어 있다. 관엽식물인지, 약초인지 바로는 판별 할 수 없는 나무와 화초가 꽃꽃이 되어 여기 저기에 장식되어 있었다. "도레벤페르의 다과회실은 나무 냄새로 채워져 있네요. 마치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매우 안정되는 기분이 됩니다." "어머. 후후 ....... 몸이 약한 로제마인님도 이 다과회실에 계시면 숲에서 소풍 하고 있는 기분이 될 수 있겠네요."   장황한 귀족의 인사를 마친 후 자리로 안내되었다. 내 자리는 샤를롯테의 왼쪽 옆이다. 정면에는 한네로레, 그 오른쪽 옆에는 기레센마이어의 영주 후보생이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디트린데의 자리가 있는 것은 작년의 다과회의 모습이 고려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평안하신가요, 한네로레님."   내가 정면의 한네로레에게 인사하자, 한네로레도 방긋 미소 지으며 인사를 돌려 준다. "평안하신가요. 로제마인님이 이쪽의 다과회에 참가 하시다니 놀랐습니다." "지기스발트 왕자로부터 아돌피네님에게 보내신 머리 장식을 지참한 겁니다. 반드시 이 자리에서 선보이겠지요." "어머, 그것은 기대됩니다. 작년의 에그란티느님의 머리 장식도 훌륭했어요."   한네로레와 조금 대화한 후 샤를롯테가 옆에 앉아있는 영주후보생을 소개해 주었다. "언니, 이쪽은 기레센마이어의 일학년 루틴데님입니다."   루틴데는 일학년 영주 후보생중에서, 샤를롯테가 매우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 친구 같다. 그리고 한네로레로부터 돌아온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는 아이라고 한다.   루틴데의 아름답고 곧은 밝은 녹색 머리가 흔들린다. "이렇게 다과회에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네요, 로제마인님. 저는, 샤를롯테님께서 가르쳐 주신 여성용 무늬를 슈타프에 넣었습니다. 이쪽도 로제마인님이 떠올리신 거죠? 샤를롯테님으로부터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언니라고."   루틴데가 가르쳐 준 '자랑스러운 언니' 라는 말의 울림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뛰어 다닌다. 귀족원에 와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샤를롯테는 나를 자랑스러운 언니라고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 어쩌지 기쁘다! 안돼. 침착해. 다과회가 시작하기 전에 퇴장하게 되어 버려. 아, 하지만 얼굴이 풀어져버려. "하지만, 사실 저보다는 샤를롯테 쪽이 대단합니다. 착하고 귀여운 자랑스러운 여동생입니다." 내가지지 않고 여동생 자랑을 하려고 했더니, 샤를롯테에게 살짝 소매를 끌려져 멈춰졌다. 루틴데가 '샤를롯테님과 로제마인님은 매우 사이가 좋은 자매네요.” 라고 킥킥 웃는다. "저, 한네로레님에게 소개받아, 샤를롯테님께 빌린 에렌페스트의 책을 아주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이쪽, 늦어버리게 됐습니다만, 대신의 책입니다." "송구합니다."   기레센마이어의 문관견습이 안고 있던 책을 내밀어 온다. 그것을 피리네와 마리안네가 받았다. 루틴데로부터 책을 빌린 것 만으로, 내 텐션이 올라 간다.   ...... 진정해, 진정해. 아직 다과회는 시작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리고, 다과회는 시작되었다. 주최자인 아돌피네가 과자와 차를 한 입씩 입에 대고, 각각 가지고온 과자를 한입 씩 먹어 간다. "이쪽은 밀 크레페라는 과자입니다. 에렌페스트에서도 별로 먹을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만, 이렇게 상위 영지의 다과회에 초대 받았으므로 지참했습니다. 카토르카루처럼, 잼이나 꿀, 설탕 등을 취향에 추가하여 드셔주세요."   내 설명 후, 으깬 설탕을 밀크레페 위에 흔들어 뿌려 준다. 리제렛타가 차체를 흔들자 하얀 가루가 눈처럼 뿌려졌다.   샤를롯테가 열심히 카토르카루을 전파했던 것 같고, 뭔가를 뿌려 먹는 과자에 익숙해 진 것이겠지. 당황한 측근의 모습은 없고 각각 주인의 지시에 따라 밀크레페에 뿌리고 있다. 역시 단맛이 강한 것이 상위 영지에는 받아들여지기 좋은 것 같고, 벌꿀을 뿌리는 사람이 많다. "여러장 얇은 생지를 겹쳐 쌓은 건가요? 옆에서 보면, 깨끗한 계층이 되어 있습니다" "에렌페스트는 카토르카루 외에도 여러가지 특이한 과자가 있는거군요. 저는 카토르카루보다 이쪽 밀크레페쪽이 더 좋네요."   밀크레페의 평판은 최고인 것 같다. 칭찬에 예를 표하면서, 나는 다른 영지의 특산품에 대한 화제를 넓혀 간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원하는 것이다. "중앙에서 설탕과자가 유행하고 있습니다만, 각각의 영지 특유의 과자와 과일이 있지 않나요? 어떤 과자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어떤 과일이 있는지, 어떻게 먹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결과, 의외로 영지 특유의 음식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귀족원에서 다과회에 내는 것은 중앙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을 내지만, 각각의 영지로 돌아 가면 마음에 드는 과자가 있는 것 같다. "저는 각 영지의 과자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은 걸요." "새로운 발견은 멋지네요. 로제마인님은 그렇게 새로운 맛과 새로운 종이를 발견 한 걸까요?” 아돌피네에게 이렇게 말해져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네로레님께서 로우레을 가르쳐 주셨으므로, 새로운 맛의 카토르카루가 생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카토르카루라고요? 그 상태라면 새로운 린샹도 있을 것 같네요. 올해야말로 에렌페스트와 거래를 할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도레벤페르에서는 지난해 받은 린샹을 분석하여 비슷한 물건을 만들 수있었습니다만, 에렌페스트의 린샹과는 깨끗해지는 정도가 다르던걸요."   아돌피네가 안타까운 한숨을 토했다. 머리카락의 광택은 나왔지만, 머리의 깨끗해지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 이야기를 듣고, 곧 그 원인이 뭔지 알 것 같았다.   ...... 아, 혹시 스크럽과 관련된 실패 일까? 도레반페르가 완전히 재현하지 못한 것을 알고 나는 살짝 안도의 숨을 쉬었다. 어쩌면 조금 너무 경계했었는지도 모른다. "에렌페스트에는 신기한 물건이 많이 있는걸요. 분석해보면 쉬워 보였던 린샹도 똑같은 물건은 완성되지 않았고, 상인을 식별하는 종이도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달리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 동생의 올트빈도 결국 에렌페스트의 성적 향상의 비밀을 알아 낼 수 없었다고 한탄했습니다."   ...... 뭐, 과자의 레시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라고 빌프리트 오라버니도 말하기 어려운군요. 감춰져 있어 매우 궁금한 기분이 된다고 아돌피네가 말하며, 올해의 영주회의에서 어느 정도 거래 범위를 늘릴 수 있는지 은근슬쩍 탐색해 온다. "아시다시피, 에렌페스트는 줄곧 하위 영지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상인을 수용할 토지가 없습니다. 거래 범위의 확대는 느긋하게 진행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확대 될지는 아우브의 생각대로이기 때문에, 제 입으로는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없네요."   빙긋 웃으며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라고 에둘러 말하면서 나는 거래의 흐름이므로, 머리 장식을 납품하기로 했다. "도레벤페르와의 거래가 어떻게될지 지금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돌피네님은 이제 에렌페스트의 상품이 손에 들어 오는 입장이 아니십니까? 지기스발트 왕자로부터의 선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브륜힐데에게 눈짓하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브륜힐데가 머리 장식이 들어간 나무 상자를 아돌피네의 측근에게 전달한다. “아돌피네님의 성인식 축하로 지기스발트 왕자로부터 주문 받았습니다."   내 말에, 다과회의 여성들이 선망의 한숨을 쉬었다. 역시 남자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는 한네로레과 루틴데의 눈의 반짝임이 대단하다. "이런 멋진 ......"   측근이 열어준 나무 상자를 들여다 본 아돌피네가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자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머리에 장식해 보시면 어떻습니까? 다른 분들도 보고 싶어하시는 것 같고, 측근도 착용 방법을 배우는 편이 좋으니까요."   내 조언을 아돌피네가 수락하자, 브륜힐데가 아돌피네의 측근에게 성인식에 맞게 머리 장식을 착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상상했던 대로 아돌피네의 와인 레드색의 머리에 순백의 꽃이 잘 돋보인다. 당차고 화려한 분위기가 있는 아돌피네를 청초한 미인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위치를 확인하기위해 아돌피네가 손끝으로 살짝 머리 장식에 어루만졌다. “...... 어떨까요?" "아주 잘 어울리셔서,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딱 맞는 머리 장식을 선물해 주시다니, 지기스발트 왕자는 멋진 분이시군요."   주위의 칭찬에 아돌피네가 안심한 것 같이 표정을 조금 풀었다. "작년의 에그란티느님이 매우 아름다우셨기 때문에, 그다지 뒤쳐져 보이지 않으면 좋겠네요 ......"   익살맞은 미소를 짓는 아돌피네 말하고, 주위가 "괜찮습니다." 라고 웃어 답했다. 왕자의 아내로 에그란티느와 비교되는 것을 아돌피네가 미소의 뒤에서 정말로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 전해져 온다. "프류트레네와 룬그슈메르의 치유가 다르듯이, 아돌피네님과 에그란티느님의 아름다움은 아마 다른거겠죠. 각각의 개성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떨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차분한 분위기의 에그란티느와 당찬 미소가 잘 어울리는 단정한 미인인 아돌피네로는 타입이 너무 달라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돌피네는 호박색 눈을 동그랗게 한 후 쿡쿡 스스럼 없는 미소를 보였다. "로제마인님은 원하는 말을 해주신다고, 에그란티느님께 들었습니다만, 그 말대로네요."   어깨의 힘을 뺀 아돌피네가 예쁘게 웃어보였다.   ...... 에그란티느님과 비교당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아돌피네 님이 편해진다면, 잘됐다. 나와 아돌피네가 후후하고 서로 웃고있으니, 조금 떨어진 자리의 디트린데가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 졸업식에서는 저도 이런 머리 장식을 차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꽃이 어울릴 까요?"   디트린데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당당한 금발을 만지며, 나와 샤를롯테를 본다. 그런 말을 들어도 디트린데에게 머리 장식은 팔지 않는다. 에렌페스트보다 상위이니까, 혈족이니까 라는 이유로 강제되면 다른 상위 영지도 같이 강제하려고 하겠지. "아렌스바흐와의 거래가 시작되면, 흔쾌히 의뢰를 받겠습니다. 협정을 깨고 아렌스바흐만 편애 할 수는 없지 않나요. 이번에도 도레반페르로부터의 의뢰가 아닌 왕족의 요청입니다." "어머? 저희들은 사촌사이인데 ...... " "장사에 관한 영주간의 협정에, 저희가 사촌이라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우브의 마음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혈통 이외의 것이 필요해요."   그만한 이익을 낳을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아우브와 협상해주세요, 라고 전하고, 내는 빙긋 미소 짓는다. 그래도 디트린데는 물러서지 않는다.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이 정도로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데 ......"   이 끈질김은 아렌스바흐의 특색인 걸까. 프라우렘과 비슷한 끈질김을 느끼고, 내가 읏하고 숨이 막혀 있으니, 머리 장식을 한채로 아돌피네가 웃으며 이쪽으로 왔다. 그리고 나와 샤를롯테를 감싸듯 섰다. "어머어머, 그렇게 로제마인님을 상대로 무리를 밀어 붙이려 하지 않아도, 저처럼 디트린데님도 상대에게 부탁하면 좋습니다."   아돌피네의 말에 디트린데 뺨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고 억울한 듯이 입술을 당기는걸 알았다. ......심하다! 아직 에스코트 상대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은 디트린데님에게 그 말은 너무 힘들어요. 아돌피네님! 중앙이나 크라센부르그의 남자를 잡으라고 도발하고 있는거 같은 거고.   어떻게 디트린데를 보충할까, 내가 내심 안절부절하고 있자 샤를롯테가 웃는 얼굴로 나아가 디트린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디트린데 님의 졸업은 아직 내년인걸요. 내년에는 상황이 바뀌어있을지 모릅니다. 지금은 아렌스바흐와 거래하지 않습니다만, 거래처를 결정하는 영주 회의도 봄에 있으니까요." "그렇네요. 거래처가 늘어 나도록 아우브에게 부탁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걸로 자리의 분위기가 누그러져, 다시 다과회가 재개되었다.   ...... 샤를롯테가 대단해.   그 후 서서히 에렌페스트의 책이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아돌피네는 샤를롯테가 빌려준 할덴체르의 신작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는 중 같다. "저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만, 올토벤에게는 사랑 이야기 만에 읽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에렌페스트에 남자분께 어울리는 책이 있습니까?" "기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음에 빌프리트 오라버님을 통해 빌려 드릴게요."   그리고 아돌피네는 도레벤페르의 책을 대신 빌려 주었다. 루틴데가 빌려준 책과 함께 새로운 책이 두 권이다. 위험하다. 너무 기쁘다.   ......억누르자, 억누르자. "에렌페스트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까?"   그 질문에 한네로레와 루틴데가 열심히 말하기 시작했다. 아돌피네가 새롭게 읽은 사랑 이야기에 대해서도 몇 가지인가 말해 준다. 신들이 속속 나오는 연애 장면도 그녀들의 말에 따르면, 정경이 눈에 떠올라 ​​그 심정이 손에 잡힐 듯 알 것 같다는 것 같다. ​ ​......아아아아! 안돼. 아무래도 공감할 수 없어. 어떻게 연인이 서로 바라 보는 장면에서 봄의 여신들이 나와서 노래하기 시작하는것에 감동할 수 있는거야! ? "제가 아는 이야기는 ......" ​ 다른 영주후보생이 알고 있는 사랑 이야기를 말해주고, 문관 견습들이 필사적으로 펜을 달리게하는 중, 나는 혼자 사랑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 책의 화제는 있었지만, 그녀들의 감동과 흥분에 좀처럼 공감하지 못한 탓인지, 조금 마석의 색이 바뀌어 있었지만, 한네로레와의 다과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의식을 잃지 않고 다과회를 끝낼 수 있었다. ​ ​--------------------------------------------------------------------------------------------------------------------------- ​머리장식을 전한 도레반페르의 다과회였습니다. 상위영지가 줄지어 있는 자리에 장소를 잘못찾은 것 같은 에렌페스트의 두 사람. ​하지만, 제대로 유행을 넓혔습니다. ​샤를롯테는 투리에 이어 천사! ​ 다음은 로데리히의 이름 헌정입니다.​ ​ ​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2화 로데리히의 이름 헌정 로데리히의 이름 헌정 최대의 난관이었던 도르펜페르의 다과회를 무사히 마치고, 나는 에렌페스트에 보고서를 썼다. 업무보고와 같은 형식으로 쓰도록, 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다과회의 일시나 참가자 리스트, 각각 들여온 과자와 그 평판을 시작으로. 다과회에 올라온 화제를 조목별로 정리하고, 영지대항전이나 영주회의에서 말을 걸어올 듯한 영지나 그 내용, 그리고 생각나는 대책에 대해 써올렸다. "이걸로 페르디난드님도 불만은 없으시겠죠."   상당히 두터워진 보고서를 보고 나는 나른한 팔을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며, 완성한 성취감에 젖어 있었다. "로제마인님, 이쪽를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보내도 좋을까요?"   브륜힐데가 가지고 온 편지를 훑어본다. 완장을 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가에 대한 편지다. 형식이나 문장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여 내가 브륜힐데에게 편지를 돌려 준다. "문제 없습니다. 이걸로 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브륜힐데가 나가서 내는 보고서 뭉치를 리제레타에 건내 에렌페스트에 보내도록했다. "리할다 책을 가져와주세요. 보고서의 제출이 끝났으니 기렛센마이어의 책을 읽고 싶습니다." 할 일이 끝났으니, 바로 독서를 하려고 했더니, 리할다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영지대항전 준비에 모두들 노력하고 있으니까 영주후보생인 공주님은 그 모습을 보시고 전체 상황을 파악해 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 "...... 저, 올해는 나갈 수 있을까요?" "가급적 나갈 수 있게 하고 싶다, 고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말씀하셨으므로, 앞으로 웬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한 출석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리할다에게 내몰리듯이 다목적홀로 향한다. 참가할 수 없는걸 알고 있는 이벤트의 준비는 허무한 기분이 되므로, 책을 우선하고 싶었지만, 참여할 수 있다면 축제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   ​ 다목적홀에서는 문관들이 다과회에서 수집한 이야기를 고쳐 쓰고, 영지대항전의 연구발표를 위한 준비를 하는 등 바쁜 듯이 일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도 평소와 비교해 한산한 건, 기사 견습생들이 최소한의 인원을 남기고 지금은 딧타 연습을 하고있는 탓 일까.   다목적홀 책장 앞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의 측근들도 함께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다. ​ "빌프리트 오라버니, 샤를롯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 "아, 로제마인 보고서는 끝났건가? 그러면 영지 대항전을 논의하고 하고 싶은데, 괜찮겠지?"   ​ 빌프리트가 고개를 들고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나는 리할다가 가져와 준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되었다. "샤롯데과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영주 후보생이 세 명 있으므로, 기사, 측근, 문관의 코스마다 담당을 결정하려고 생각하는데, 어떨까? 지시 계통이 명확한 편이 좋겠지?"   빌프리트의 제안에 나는 조금 생각한다. 누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적합한가. 대답은 바로 나왔다. ​ "빌프리트 오라버니가 기사를, 다과회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샤를롯테가 근시를, 제가 문관을 담당 하는 걸까요?" ​ “음. 솔직히, 문관 과정의 연구발표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너는 내년 문관 코스도 듣겠다고 말한 것이니 다소 익숙하기도 하겠지?" ​ "그렇네요 ...... 축문의 연구가 추가되었고, 힐쉬르 선생님이 올 가능성이 높은 이상, 제가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나는 힐쉬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신관장이 투입한 자료들이 여러가지 있다.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이지만. ​ "제 측근에는 문관 코스의 최종학년이고, 작년 우수자이기도한 할트무트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것은 맡길 수 있지만, 샤를롯테가 힘든게 아닌가요? 올해의 손님은 상위 영지가 많아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딧타의 차례가 끝난 후에는, 기사 견습도 응대시킬거고, 아버님과 어머님도 오시므로, 그래도 낫다고 생각한다."   ​ 사교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에 맡겨 버리면, 그것 이상의 일은 없다. ​ 영지 대항전에 대한 몇 가지 논의를 마치고, 책장에 손을 뻗으려고 한 내는 올트빈에게 책을 빌려줄 약속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 "빌프리트 오라버니, 남성분을 위한 기사 이야기를 올트빈님에게 빌려드려, 거기서부터 남자분 쪽에도 조금씩 에렌페스트의 책을 넓혀주세요. 지금은 사랑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기사 이야기가 아직 몇 권인가 있죠?"   도레반페르의 다과회에서 아돌피네에게 요청 된 것을 말하자, 수긍하고 있던 빌프리트 였지만, "교환으로 책을 빌려 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라고 말하는 순간에 얼굴을 찌푸렸다. ​ "너, 그건 자신을 위한 게 아닌가?" ​ "비싼 책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담보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 내가 태연하게 대답하고 샤를롯테가 "저도 친구처럼 똑같이 부탁 하고 있습니다 "라고 덧붙이자, 빌프리트는 석연치 않은 듯한 얼굴을 하면서 승낙해 주었다.   ​ ...... 훌륭한 명분, 그건 중요하다.   ​ 다목적 홀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힐데브란트에게 편지를 전하러 갔던 브륜헬데가 돌아왔다. "로제마인님, 아르타르님에게서 답장을 받았습니다. 완장에 관해서는 측근을 통해 교환하게 됩니다. 제가 대응해도 괜찮겠습니까?"   ​ 작년에는 아나스타지우스에게 호출 되었던 것으로, 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힐데브란트는 가능하면 접촉이 생기지 않도록 방에 있는 것이 정해져 있다. 어떻게 완장을 주는 것이 무난할지 잘 몰랐기 때문에 질문을 올린것이지만, 측근끼리 전달하기로 정해진 것 같다. ​ "중급 귀족 인 리제레타에게는 조금 책임이 무거울테니, 브륜힐데에게 부탁 드려요." ​ "맡겨주세요."   ​ 측근끼리 몇 번의 편지가 오간 후, 완장은 무사히 힐데브란트에게 건너간 것 같다. 처음 문의 후 이틀 정도 지나, 감사의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확실히 받았다는 사인 대신 본인의 육성을 전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므로, 특별히 놀라움도 없이 나는 올도난츠를 받는다. "로제마인, 힐데브란트입니다. 완장이 도착했습니다."   흰 새가 힐데브란트의 어린 목소리를 내고 감사를 말하고, 동시에, 현재 상황에 관한 불만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직접 완장을 받고 싶었지만, 학생들을 만나지 않도록 방에 있는 것을 의무화 되고 있어, 방에 학생을 들이는 것 같은 특별 취급은 안된다고 금지 된 것 같다. ​ "로제마인이 완장을 모처럼 만들어 주었는데, 도서관에도 가지 못하고, 슈바르츠들에게도 만나지 못하고 매우 유감입니다. 하지만 로제마인은 강의를 끝내는 것이 빠르죠? 내년의 귀족원이 시작되는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힐데브란트가 내년에는 받은 완장을 차고, 도서 위원을 하는 것이다라고 의욕에 넘쳐있는 것을 알고 나는 무심코 웃어 버렸다. 노란 마석으로 돌아온 올도난츠를 슈타프로 두드리고, 흰색 새로 만든다. "저도 내년 귀족원에서 함께 도서위원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슈타프를 흔들자, 흰 새가 크게 날개를 펼치고 뛰어올라 벽을 통과해 날아갔다. "로제마인님, 겨우 완성했습니다!"   자랑하는 듯한 웃는 얼굴을 보이며 로데리히가 식물지의 뭉치를 손에 들고, 할트무트와 함께 왔다. "이야기와 함께 이름을 받아 달라." 라고 본인 말했던대로, 로데리히는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완성 된 것 같다. 새로운 이야기의 도착에 나는 가슴이 고동친다. ​ "잘 노력 해줬어요, 로데리히." "로제마인님, 저도 칭찬 해주십시오."   ​ 찌릿하고 할트무트에게 노려봐져, 나는 작게 웃고 할트무트의 일도 칭찬한다.   로데리히에게 맡겼던 것은, 이야기 만들기와 이름 헌신의 돌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졸업할 때까지 시간이 없다고 하는 할트무트에게 끌려다니며, 귀족원내의 어느 정도 신분이 필요한 업무의 인수 인계도 병행되어 있었던 것이다. 주입 받는 로데리히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매달리듯 로데리히의 지도를 하고 있던 할트무트도 힘들었다. ​ "할트무트의 분투로 로데리히는 이름 헌정의 돌을 준비 할 수 있었고, 측근으로 넣어도 바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죠? 잘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할트무트"   ​ 본래는 미성년 때 이름 헌정하는 일은 없으므로, 로데리히는 아직 이름 헌정의 돌을 만드는 방법도 모르고, 그것도 할트무트에게 배우고 있었다고 들었다. 내가 칭찬하자, 할트무트는 기쁜듯이 표정을 풀었다. ​ "그럼, 조속히 ......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저는 이름 헌정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로데리히도 고개를 갸웃했다. 이름 헌정의 돌을 받고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뭔가 특별한 의식이 있는 것일까.   당사자가 전혀 알고 있지 못한 사태에 리할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해 주었다. "이름 헌정의 돌을 받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만, 준비도 필요합니다."   리할다에 따르면, 이름 헌정은 대대적인 의식이 아니고, 조용히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 같다. 이름 헌정의 돌은 그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주인에게 생사여탈권을 주는 목숨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어떤 형상을 하고 있고,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 같은 것은 그다기 다른사람에게 알릴 수 없는 것 같다. ​ "그러나 증인이 한 두 명은 필요합니다."   ​ 이름 헌정을 한다고하면서, 주인이 되는 사람을 속여 해치는 사건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참석할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 "공주님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주세요. 안에는 공주님에게 바치는 이름을 가로채려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 “...... 제 주위에 그런 근성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리할다는 유스톡스의 이름 헌정에 입회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당시는 신관장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몰래 습격 당하는 것을 경계하고, 신관장은 좀처럼 유스톡스의 이름을 받아주지 않았던 것 같다. ​ "에크하르트 오라버니가 이름을 바칠 때는 누가 입회한 걸까요?" ​ "그것은 유스톡스입니다. 그 이상으로 도련님이 신용하는 사람 따위 없으니까요."   ​ 리할다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면 그렇게 말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경우는 로데리히처럼 미성년 때 이름 헌정을 했기 때문에, 부모님도 입회했다고 한다. "로데리히의 부모는 ......" ​ "필요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이 가장 신뢰해서는 안될 자들입니다."   로데리히가 단호히 그렇게 말했다. 유스톡스도 내가 폭주 할지도 모른다, 라고 말할 정도의 가정 상황이라는 것 같기 때문에 자세히 듣는 것은 그만 둔다. "하지만 곤란하네요. 누구를 증인으로 선택하면 좋을까요? 리할다가 가장 무난할까요?"   리할다라면 입회인을 한 적도 있고, 이름 헌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보충도 해주는 것이다. 응응, 하고 자신의 생각에 수긍하고 있자, 할트무트가 손을 들었다. 오렌지의 눈동자가 삼킬듯이 이쪽을 보고 있다. "꼭 저를 지명해주세요. 로제마인님."   ...... 그 반짝반짝하는 눈이 조금 싫은데. ​ 하지만 어쩌면, 계속 로데리히에게 돌 만드는 법을 가르치거나, 인계에서 여러가지를 가르치거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자의 성장을 지켜보는 스승 같은 감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우선 할트무트에 증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할트무트는 상쾌한 미소로 분명하게 말했다. ​ "로제마인님이 처음으로 이름을 받는다는 귀중한 장면을 눈에 단단히 새기고 싶어서네요."   ...... 로데리히의 일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 예상보다 아무래도 좋은 이유였어! ​ "증인은 리할다로 부탁드립니다."   ​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할트무트는 충격을 받은듯한 얼굴이 된 후 갑자기 진지한 표정의 얼굴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여기에서 기각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입회인으로 참석 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이름을 바쳐서 당사자로 이름 헌정의 의식을 볼 수밖에 ......"   할트무트의 경우, 정말 이름 헌정을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이름을 바쳐버릴 것이라고 예측 할 수 있는 점이 무섭다. 할트무트의 이름 따위 받았다간, 지금보다 광신자 같은 면에 박차를 가할지도 모른다. "...... 알겠습니다. 할트무트도 입회인으로 합시다. 리할다, 할트무트을 잘보고 있어주세요." ​ "알겠습니다, 공주님. 그럼, 방을 준비해서 이름 헌정을 합시다."   ​ 리할다와 할트무트와 로데리히가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다목적 홀에서 대기하다. 결국 할트무트에게 꺽여 입술을 삐죽하는 나를 보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농담처럼 웃었다. "차라리 할트무트의 이름을 받아 행동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리면 어떻습니까? 마음이 편해질지도 몰라요." ​ "저, 그런 것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더욱 얼굴을 부풀려 보이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표정을 진지하게 바꿨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야말로 로데리히는 이름을 바치려 한 것이고, 다른 사람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시선만으로 다목적홀 안에 있는 구 베로니카 파의 아이들을 가르켰다. 이름을 바친 로데리히의 처우가 어떻게 바뀌는지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 "귀족원은 지금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샤를롯테님이 영주의 자리를 둘러싸고 파벌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기나 서툼을 서로 보충하면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성적은 향상되고, 다른 영지로부터의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 에렌페스트의 입장이 급상승 하고 있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다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말했다. 그것은 우리가 입학하기 전에,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방이 변화하기 이전을 경험하고 있는 상급생이 될 수록 실감이 크다는 것 같다. ​ "샤를롯테님은 언젠가 다른 영지로 시집갈지도 모르지만,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은 약혼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에렌페스트가 두 사람에 의해 돌아가는 것은 여기에 있는 사람의 눈에도 분명합니다." ​ 그렇다면 어느 쪽에 붙으면 좋은 것인가. 부모나 가족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구베로니카 파의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서로 협력하여 함께 보내는 시간을 거듭하면 이전과는 생각도 달라집니다. 가능하면 그들에게도 밝은 미래가 있다면 좋습니다. 부모 세대는 아직도 경계대상이지만 이전 베로니카 파의 모든 것을 배제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어딘가 성장하셨네요."   ​ 내가 절실히 그렇게 중얼거리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싫은 듯 얼굴을 찡그렸다. "로제마인님은 성장해주세요. 특히 책에 대한 자세를 개선해 주셨으면 합니다." ​ "알겠습니다. 더욱 더 책을 좋아하게 될 수 있도록 독서 시간 확보를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 "아냐! 반대다!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로부터 날카로운 태클을 받은 곳에서 리할다가 부르러 왔다. 준비가 끝난 것 같다.   나는 호위기사를 문 앞에 세우고 리제레타가 열어 준 문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서 오른쪽에 할트무트가 서 있고, 로데리히는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다.   리할다에게 로데리히의 앞에 서서 대기해 주세요, 라고 들은 내가 발을 옮기자, 리할다가 다른 사람을 밖으로 내보내 단단히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로데리히 앞에 섰다. 오렌지에 가까운 갈색 머리가 자신의 시선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로데리히가 약간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에,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마음이 흥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암갈색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 손에는 로데리히가 열심히 쓴 새로운 이야기와 이름 헌정의 돌이 들어 있다고 생각되는 금속의 둥근 상자가 있었다. 마치 약혼 반지라도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의 상자 크기로, 흰 마석이 상자의 상단에 붙어있다.   리할다가 걸어 와 할트무트의 옆에 선다.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듯 미소를 지었다. ​ "그럼 시작하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름 헌정은 신께 맹세하는 것 같은 의식이 아니고 자신이 주인으로 정한 자에게 맹세하는 것이므로 로데리히는 자신의 말로 공주님에게 맹세하면 됩니다."   로데리히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본 리할다도 한번 고개를 끄덕인 후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공주님은 바쳐진 돌에 로데리히의 이름이 확실히 새겨져 있는지 확인한 후 뚜껑을 덮고 마력을 등록해 주세요. 뚜껑의 상단에 붙어있는 마석을 공주님의 마력으로 채우면 될 뿐입니다. 그걸로 다른 사람은 로데리히의 돌에 손댈 수 없게되니까요."   리할다의 설명으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다시 되새겼다.   ​ ...... 이름을 확인하고 뚜껑을 덮고, 마력을 등록한다. 좋아, 괜찮아.   절차를 확인하는 나를 암갈색 눈동자가 가만히 올려다본다. 나는 한번 끄덕였다.   로데리히 한 번 천천히 크게 호흡하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소중히 가지고 있던 종이뭉치와 보석 상자를 한 번 자신의 앞에 놓고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한다. ​ "저, 로데리히는 로제마인님의 충실한 신하로서, 이야기를 쓰고, 바치는 문관으로 평생 다할 것을 여기에 맹세하고, 그 증거로서 새로운 이야기와 제 이름을 바칩니다. 제 이름은 항상 그대와 함께. 제 생명은 그대를 위해."   맹세의 말을 전한 로데리히는 자신 앞아 두었던 상자에 손을 뻗었다. 세심한 손놀림으로 그 뚜껑을 열어 돌이 보이는 상태로 한 후 종이뭉치 위에 돌려놨다.   그리고 종이뭉치를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들어올린다. 무릎을 꿇었던 로데리히 자신의 머리보다 높게 올려 진 그것들은 마침 내 눈앞으로 왔다.   ​ 나는 종이뭉치 위에 놓여있는 상자에 손을뻗었다. 금속제의 상자 안에는 마치 바이컬러 보석처럼 예쁜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물든 투명한 돌이 있었다. 오벌커트(타원형으로 잘라낸 컷)와 같은 형상으로, 돌 안에는 금색 흔들리는 불꽃으로 로데리히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 로 데리히가 혼신의 마력을 사용해 만들어 낸 것을 잘 알 수 있는 이름 헌정의 돌을 손에 들고, 나는 가슴이 뜨거워져 오는 것을 느꼈다.   ​ 이름을 확인하고, 나느 상자 안에 돌을 되돌리고,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들었던대로 뚜껑의 상단에 있는 흰색 마석에 손을 얹었다.   마력을 흘려 넣은 순간 로데리히가 "읏!?” 하고 괴로운듯한 비명을 질렀다. 스륵하고 종이뭉치가 떨어지고 로데리히가 가슴을 누르듯이 그 자리에 웅크렸다. "로데리히!?"   ​ 내가 눈을 크게 뜨고 상자에서 손을 떼자, 리할다가 옆의 할트무트을 억제하면서 "공주님 계속해주세요."라고 조용한 눈으로 말했다. ​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의 마력 물들이는 겁니다. 약간의 충격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봉인 끝날 때까지 입니다. 로데리히를 위해서도 천천히 흘리지 마시고 단번에 끝내주세요." 생물의 마석을 물들여가는 것에 저항이 있는 것처럼, 타인의 마력으로 물드는 것은 저항이 있는 것 같다. 힘든 시간을 늘리지 마세요, 라고 들어, 나는 단번에 마력을 흘린다. ​ "그앗!"   ​ 로데리히가 한 번더 괴로운듯한 비명을 지른 다음 순간, 상자 덮개의 백색 마석이 빛났다. 하얀 마력으로 채워진 선이 가는 그물망처럼 상자 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동시에 상자가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시작했다. 계속적으로 작아지고 있고, 하얀 그물망이 계속적으로 주위를 덮어 간다. 최종적으로는 딱 이름 헌정의 돌에 맞는 형태가 되어 새하얀 고치 같은 것이 되었다.   ​ ...... 이거, 알고있어. 신관장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   허리 아래에 차고 있는 마석이나 약물을 넣어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 주머니 속에 있던 생각이 든다. 내가 신관장을 흉내내 기수의 마석이 들어있는 금속 상자에 헌정의 돌을 넣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있는 로데리히에게 손을 뻗었다. 내 손이 닿는 것보다 먼저 로데리히가 고개를 들고 웃었다. "...... 이제 괜찮아습니다, 로제마인님.”   로데리히는 이마에 떠 있던 땀을 닦아내고, 천천히 숨을 내쉰다. 정말로 고통은 사라진 것 같고, 자신이 떨어 뜨린 종이뭉치를 다시 들어 나에게 바쳐 주었다. ​ "부디 받아주세요."   나는 그것을 받아서 팔랑 넘겼다. "귀족원에서 문관견습과 기사 견습이 협력하여 승리를 목표로 하는 보물뺏기 딧타의 이야기입니다. 기사 이야기도 아니고, 사랑이야기도 아닌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 레이노 시절의 소설로 생각하면, 열혈 스포츠소년들의 청춘 이야기라는 느낌 일까.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에 나는 뺨을 이완시킨다. ​ "로데리히, 당신의 이름과 이야기, 확실히 받았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좋은 주인으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여기에서 나도 맹세합니다."   나는 슈타프를 꺼내, 검을 바친 기사를 대하듯이, 무릎을 꿇은 로데리히의 어깨에 두드렸다. ​-------------------------------------------------------------------------------------------- ​ 기대해 주셨던 분들에게는 유감스럽겠지만, 힐데브란트 왕자와의 면회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로데리히의 이름 받기가 끝났습니다. 명실공히 측근이 되었습니다. 로데리히는 옛 베로니카 파 아이들의 주목의 대상입니다. ​ ​다음은 영주대항전의 시작입니다 ​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3화 영지 대항전의 시작 (2년) 영지 대항전의 시작 (이학년) 영지 대항전 준비에서, 내 담당은 문관 코스지만, 실제로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은 상위 귀족 최고학년인 할트무트이다. 나는 내년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할트무트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메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척척 일을 진행하며, 확인 하는 모습은 신관장과 유스톡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을 지적하면 할트무트는 기쁜 듯이 얼굴을 풀었다. ​ "작년 페르디난드님과 유스톡스님에게 다양하게 주의를 받았습니다. 그 두 사람을 잘 아시는 로제마인님께서 보시고, 일하는 모습이 비슷해 보인다고 칭찬해 주시는 것은 매우 기쁩니다." ​ 영주 후보생 세 사람으로 지시 계통을 나눈 것으로, 준비는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다른 것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 문관견습들이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던 것과,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측근의 수준을 직접 알 수 있었던 것이 내게 있어 큰 수확이었다.   ...... 결론. 신관장에 주물러지는 우리 문관, 정말 우수.   ​ 물론 우수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응분의 부하가 걸려 있다는 것이지만, 일의 실력이 전혀 다르다. 특히 피리네는 하급 귀족이므로, 할트무트 조수의 입장으로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성장 정도를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런 피리네를 초조하다고 할 수 있는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측근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로데리히다. 다소의 인계까지는 할트무트에게 받았다고 하지만, 아직 두 사람의 템포와는 다르다. ​ "저도 열심히 따라 잡지 않으면 안됩니다."   ​ 로데리히가 무척 의욕이 있었기 때문에 "일년 신전에서 페르디난드님에 주물러지면 싫어도 성장 할 수 있어요."라고 격려해 두었다. 올해 입학한 샤를롯테는 자신의 측근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브륜힐데들의 조언을 솔직하게 듣고 있는 것 같고, 빌프리트는 나와 샤를롯테의 호위를 하고 있어 연습이나 협의에 참여하지 못한 기사 견습의 보충도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때때로 진행 상황을 서로 확인하는 것만으로 별 문제없이 준비가 진행되었다. ​ “그럼, 회장에 짐을 풀러 갑시다. 수순은 어제 협의한대로입니다." ​ "알겠습니다."   순식간에 영지 대항전 당일이다. 이른 아침에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즉시 회장을 준비한다. 내 말에 문관견습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브륜힐데 그곳은 순조롭나요?" ​ "네, 로제마인님. 에렌페스트에서는 오토마르 상회의 카토르카루가 도착해 있고, 주방도 속속 대접을 위한 과자가 구워지고 있습니다."   ​ 브륜힐데의 말대로 기숙사는 달콤한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샤를롯테는 다기의 확인이나 반입의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기사 견습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찾고 있자 호위기사로 나를 따라온 코르네리우스가 가르쳐 주었다. ​ "빌프리트님과 기사 견습생들은 상대로서 나올 것 같은 마수의 약점과 공략법의 최종 확인에 더해, 마력 회복을 위해 회복약을 나눠주고 계십니다." ​ "코르네리우스는 최종 확인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나요? "   ​ 내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바라보며 묻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괜찮습니다." 라고 당찬 미소를 지었다. "이미 연습은 거듭하고 있고, 약점과 공략법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뒤는 지시대로 공격 할 뿐이니까요.” ​ “그건, 즉 지시를 내리는 레오노레와 협의가 필요도 없을 정도로 서로 통하고 있다는 자랑입니까?" ​ "아니에요. 제 말의 어디를 어떻게 들으면 그 결론에 도달하는겁니까!? "   ​ ...... 에에? 절대로 자랑이네.   ​ 호위기사는 코르네리우스, 근시는 리할다로, 나는 문관들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영지 대항전은 기사의 전문동에 있는 가장 큰 훈련장에서 열린다.   기수를 타고 날아 다니는 것을 전제로 한 타원형의 훈련장은 지난 딧타 승부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타입이다.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는 회색 구름으로 덮인 하늘이 크게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야외 경기장처럼 보이지만, 바람도 눈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투명한 지붕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도 똑같다. 하지만 넓이가 달랐다. 저번에는 거의 원형에 가까운 경기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원이 두 개 들어있어, 전체를 보면 타원형으로 되어 있다.   그 타원형 경기장을 둘러싼 것 같이 관객석이 있다. 경기를 치르는 부분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고, 평탄한 점도 이전과 같다. 그때는 계단같이 경사가 지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보기힘들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 부근에서 사교 다과회나 연구발표를 하는 것도 알고 있어, 평평한 이유도 이해했다. "여기에 선이 그어져 있죠? 여기부터 저쪽의 선까지 에렌페스트가 사용 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 문관들이 익숙한 모습으로 회장을 설치하기 시작 가운데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경기장을 가르쳐 준다. 바닥 부분은 흰색 건물과 같다. 거기에 붉은 선이 그어져 있고, 벽에는 영지의 망토와 같은 색의 옷감이 둘러져있다. 그래서 어디의 영지가 어디에서 관전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었다. ​ "한가운데 근처의 넓고 보기 좋은 곳은 상위 영지네요." ​ "에렌페스트도 10 위까지 올라가고 있으므로, 옛날에 비하면 대단히 넓고 좋은 장소가 됐습니다. 제가 일 학년 때는 저 근처에서 했으니까요."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소영지가 많이 모여있는 한 쪽을 가리켰다. 순위로 관람 장소의 넓이도 바뀌기 때문에 중간 영지인데 소영지와 어깨를 나란히했던 옛날에는 상당히 좁았던 것 같다. 지금은 중영지로서 가슴을 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다른 영지에서도 속속들이 학생들이 와서 각각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양한 색의 망토가 바쁜 듯이 드나들고 있어, 실로 다채롭다.   그리고 각각의 기숙사와 연락을 하고 있는 것인가, 올도난츠가 많이 오가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고 있는데, 한 마리의 올도난쯔가 내 앞으로 날아왔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내 앞에 팔을 내밀자, 거기에 내려서, 리제레타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 "로제마인님, 아우브께서 오셨습니다. 사전 협의를 하고 싶으시다는 말씀입니다. 시급히 돌아주십시오."   세 번 반복하고 마석으로 돌아온 올도난츠를 슈타프로 가볍게 두드려 승낙의 대답을 돌려보냈다. ​ "할트무트, 아우브께 불렸으므로 돌아갑니다. 이쪽의 준비가 끝나면 근시들을 도와주세요." ​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 ​ 다급히 기숙사를 돌아가기에는, 내 발로는 너무 늦을 것이므로, 훈련장을 나온 시점에서 기수를 타고 하늘을 날아 기숙사로 돌아왔다. 꽤 넓은 귀족원의 부지 중에서 나는 자기 기숙사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리할다는 제대로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보물뺏기 딧타에서 하늘 위를 나는 건 당연했으니까요."   ​ 기사동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었지만, 기수가 사용된 만큼, 내가 걸어 중앙동의 문까지 도착할 때보다는 빨랐고, 지치지 않았다. ​ "로제마인님, 이쪽 회의실에서 아우브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숙사에 돌아 오자, 곧바로 양부님의 근시에게 회의실로 안내되었다. 회의실에는 양부님, 양모님, 신관장, 빌프리트 오라버니, 샤를롯테가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중에서 나의 시선은 신관장에게 향했다. 오늘의 신관장은 귀족다운 복장으로, 에렌페스트의 밝은 황토색의 망토를 입고 있다. ​ "페르디난드님이 에렌페스트 색의 망토를 사용하는 것을 처음 봤습니다.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탓인지, 대단히 새로워 보이네요." ​ "오늘, 받은거니까말이지." ​ "네?"   언제나처럼 파란색 망토로 오려고 했던 것 같지만, 양부님에게 "단켈페르가의 사람으로 오해받는다. 오늘 정도는 에렌페스트의 색상을 둘러라." 라고 했다고 한다. "불행히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수여식에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망토는 신전관으로 정해 졌을 때, 신관은 필요 없다고 너의 어머니에 빼앗겼으니까.” ​ “그런건 빨리 말해!" ​ "너의 어머니에 관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용서한다 하지 않았나."   ​ ​ 그런 대화를 거쳐 신관장은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망토를 손에 넣은 것 같다. "전혀 보호의 마법진이 없는 것이 허전하다." 고 불평하고 있지만, 조금은 기분이 좋은 것 같았지 않는 것도 아니므로, 아마 기쁜거겠지. 푸른 망토는 유스톡스가 짐과 함께 가져온 것 같다. ​ "그래서, 무슨 의논입니까?" ​ "빌프리트에게서 각각 담당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었다만 ......" ​ "그렇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의 제안 덕분에 매우 원활하게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그래. 준비 단계는 그걸로 좋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지대항전에서 영주후보생 일은 사교다." ​ ​ 영지대항전은 미래의 영주회의 예행 연습을 하는 장소라는 것 같다. 다른 영지의 영주들과의 소개도 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영주후보생들은 모두 사교에 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들었다. 그건 예상 외다. 나는 바로 영주후보생 전원이 사교를 하는 것, 문관견습들의 책임자를 할트무트로 하는 것을 올도난츠로 전했다. 이제 어떻게 든 해 주겠지. "그래서 영주후보생의 자리인데 ......"   작년은 아우브 부부와 빌프리트로 자리를 나누고, 손님의 중요도로 대응을 나눴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그리고, 상위 영지의 손님이 방문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능하면, 남성의 사교와 여성의 사교 양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빌프리트와 로제마인, 샤를롯테와 페르디난드로 나누어, 대응할 수 있는 자를 늘리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로제마인과, 입니까?"   불안한듯한 목소리를 낸 빌프리트를 보고, 양모님이 가볍게 숨을 토했다. "약혼자가 된 것이기 때문에, 피로연의 의미도 담아 빌프리트와 로제마인로 짜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빌프리트는 로제마인을 도와 주면서 사교를 해낼 자신이 있니?" "그것은 ...... " "빌프리트, 여기서 정직히 말해줘. 영지대항전에서 사교의 성공과 실패는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니까."   귀족원 중의 아이들만의 사교와는 다르다. 다른 영지의 아우브들의 눈이 빛나는 것이다. 양모님이 부드럽게 대답을 재촉하면 빌프리트는 대답 힘들 것처럼 입을 열었다. "...... 책이 얽히지 않으면, 괜찮아요." ​ ​"오라버니, 지금 화제에 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적어요. 적어도 여성들 사이에서는 화제로 자주 오르니까요."   ​ ​ 샤를롯테의 말을 들은 빌프리트가 곤란한 얼굴로 나를 본다. 양모님은 그 표정으로 대략적인 사정을 헤아리셨겠지. 빙긋 미소를 지었다. ​ "그렇다면,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로 짜고, 로제마인은 보호자의 페르디난드님께 부탁합시다. 그것이 가장 좋습니다. 영지대항전이라는 큰 무대에서의 실패요인은 조금이라도 더는 것이 좋으니까요."   ​ 큰 무대에서 실패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모님의 말로 사교의 조합은 결정됐다. 평소대로, 내게는 신관장이 직접 감시역으로 붙게 되었다. ​ "빌프리트, 샤를롯테. 시간이 될 때까지 로제마인의 보고서를 훑어보도록. 중요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있다." ​ 내 보고서는 문관들에 의해 사본되어 있던 것 같다. 양부님이 두 사람에게 하나씩 전달하고 있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훑어보고, 놀란 얼굴로 나를 보았다. ​ “......이 보고서를 로제마인이 쓴 건가? " ​ "편지가 아니라 업무의 보고서를 갖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신전에서 쓰는 형식에 맞게 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불만없으시죠?"   우후훗, 내가 가슴을 펴자, 신관장이 훗하고 표정을 풀고 "꽤나 훌륭하다." 라고 칭찬 해 주었다. 양부님과 아버님은 쓴웃음을 지었다. ​ "아, 불만을 가질 수 있을리가 없다. 지금까지의 보고서와의 낙차에 놀랐다. 페르디난드가 신전에서 편리하게 쓸만 하다. 성에서도 일을 할까?" ​ "더 이상은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줄여 주세요."   가벼운 교환을 하고 있는 사이에 기사견습들의 출발 시간이 된 것 같다. 측근이 부르러 왔다. "로제마인님, 기사 견습생들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축복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선두로 무릎 꿇은 기사 견습생들에게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를 주고 출발을 유심히 지켜 보면서, 우리들도 회장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걷는 속도를 고려한 결과, 나와 신관장과 측근들만 기수로 회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영지 대항전은 딧타의 시작선언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크라센부르그의 영주 후보생 선언이 있고, 첫 번째 딧타를 할 영지가 불린다. 전반은 하위 영지가 랜덤으로 불리는 것 같다. 에렌페스트는 처음으로 후반전이 되었다는 것 같다. "15 위 프레벨타크!"   그 소리와 동시에 프레벨타크 쪽에서 화악 소리가 높아져, 기사 견습생이 하늘색 망토를 휘날리며하면서 속속 기수로 경기장에 내려가기 시작했다. 빙 경기장 내를 뛰어, 위치에 도착해, 마물의 출현을 기다린다.   선생님이 기수로 경기장에 내려서, 마법진에 마력을 불어넣어, 번쩍 빛나고 큰 마수가 출현했다. 거대한 고양이 같은 마수는 본 기억이 있었다. ​ "저건 골체 일까요?" "아니, 한단계 하위의 지르체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로제마인 착석해라."   ​ 겨우 승부가 시작된 시점에서 나는 신관장으로 불리고 얼굴을 찌푸렸다. 자기 영지가 싸울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관전 해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영주후보생은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 자리에 앉아 있으면 딧타가 보이지 않고, 좀 시시하네.   입술을 곤두 세우고 있었지만, 곧 '시시해.' 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딧타의 시작은 영지대항전의 시작이다. 시작과 동시에 손님이 온다. 작년의 영지대항전에서 카토르카루를 먹지 못한 귀족들이 올해야말로, 라며 찾아 온 것이다. "영주회의에서 맛봤던 것입니다만, 꼭 다른 맛도 음미해 보고 싶어서......" "며칠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 언동은 우아하지만, 한정품에 몰려들어 눈을 빛내는 세일 때의 아주머니들과 똑같아!   과자가 목적인 사람에게는 기념품으로 건내고, 자기 영지의 자리에서 먹도록 유도하고, 거래를 원하는 사람은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자리로 가도록 부탁한다. 아우브의 자리에 유도하는 것은 상위영지만으로 충분하다.   ​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이쪽을 향해 오고 있던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고, 길을 열 듯이 그 자리를 물러나기 시작했다. 뭘까, 하고 눈을 깜빡이고 있자, 사람들이 물러나 생긴 길을 빛의 여신님이 걸어 온다. 빛을 머금은 밝은 금발이 복잡하게 얽혀, 금발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붉은 코라레리에의 머리 장식이다. 서글서글하게 미소지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가볍게 말을 걸면서 이곳을 향해 다가온다. 작년보다도 훨씬 어른스럽고 아름다워졌다. "에그란티느님!, 과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아니십니까. 일부러 들러 주셔서 영광입니다."   신관장에 허벅지를 가볍게 맞았다. 아나스타지우스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들킨 것 같다. 귀족다운 인사를 나누고, 아우브의 자리로 안내하려고하면, 아나스타지우스가 고개를 젓고, 우리들의 테이블에 앉았다. ​ "나는 너에게 할말이 있는 거다, 로제마인." ​ 에그란티느도 스윽 자리에 앉았다. 즉시 측근들이 움직이기 시작해, 차의 준비가 되어 간다. 올해 처음 귀족원에 낸 쿠키와 카토트카루를 나는 한 입씩 먹어 보이며 두 사람에게 권했다.   아나스타지우스는 새로운 것에 흥미가 끌렸는지, 쿠키에 손을 뻗고 에그란티느는 카토르카루을 부닥한다. 측근이 익숙한 움직임으로 카토르카루을 담는다. "로제마인, 성전의 축문 연구라는건 뭐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신전에서 자란 너의 연구겠지?”   ​ 아나스타지우스에게 추궁받고, 나는 제안자인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린다. 내 것, 이라기보다는 신관장의 연구라는 것이 아마 맞다. 신관장은 귀족스러운 미소로 아나스타지우스를 보았다. "성전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선생님들 쪽에는 삼가했었기에, 최소한의 보충입니다." ​ "그쪽이 주모자인가? 세월이 흘러 조금 가까워진 것 처럼 보였던 신의 집은 다시 멀어지고, 성녀의 기도를 기다리는 사람도 나타났지만,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는 왕의 부르심을 따를 뿐입니다.” “...... 그 기특한 태도가 과연 언제까지 가려나.” ​ ​ 흥하고 아나스타지우스가 코를 울렸다. 신관장과 아나스타지우스는 이해한 것 같지만, 나로서는 전혀 모르겠다. 아나스타지우스의 상대는 신관장에 맡겨두고, 두사람의 교환을 흘려들으며, 나는 에그란티느에게 미소 지었다. "에그란티느님을 만나뵐 수 있어 기쁩니다." ​ "저도 기쁩니다. 로제마인님은 또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셨다면서요?" ​ "네, 이쪽은 신작 로우레를 넣은 카토르카루입니다. 단켈페르가의 한네로레님께 받고, 조속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한 번 드셔보시지 않겠습니까? "   ​ 말린 로우레를 술에 담가 카토르카루을 만들어 보았다. 꽤 좋은 느낌이다. "아주 맛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잘 받아들이면, 각 영지의 특산품으로 다양한 카토르카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저, 졸업한 것이,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에그란티느가 "졸업 한 후에 귀족원을 방문하면, 매우 외로운 기분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레이노 시절에 졸업을 경험하고 있는 나에게는 그 기분을 잘 알 수 있었다.   ​ ...... 허가 없이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허전한 기분이 됐었어. 응응. "게다가 올해는 에렌페스트에서 만들어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은 책을 유행시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에렌페스트에서 만든 책입니다만, 모두들 즐겨주시고 계셨습니다. 사랑 이야기는 매우 인기 있어요. 가능하면 에그란티느님께서도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만, 지금, 수중에 없어서 ...... "   ​ 신 관장에 "조금 진정하도록" 이라고 작은 소리로 혼나고, 나는 흠칫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쿡쿡하고 에그란티느가 웃는다. "이쪽이 페르디난드님일까요?"   ​ 그 전설의, 라고 작고 덧붙여진 말에 나는 조심조심 신관장의 모습을 엿보고 있었다. 귀족용의 웃는 얼굴이지만 눈이, 눈이 화가 알 수 있다.   ​ ...... 위험해. 신관장전설의 일, 완전히 잊고 있었어. ​ "사람들에게 알려진 소문은 과장 된 것입니다. 신용할 가치가 없습니다."   신관장의 말에 에그란티느가 수긍하고, 갑자기 걱정스럽게 나를 보았다. "로제마인님의 소문이 과장되어 있는가, 진실인가, 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때의 여신에게 농락당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에그란티느님?" ​ "부디 조심해주세요.”   ​ 아나스타지우스와 에그란티느는 그 밖에도 가야 할 곳이 있으니까, 라며 떠나 갔다. ​ "무슨 뜻일까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가 말씀하신 그대로의 의미일 것이다. 듣고 있지 않았는가?" "들어도 잘 알 수 없었습니다."   ​ ​ 하아 하고 한숨을 토하고, 신관장이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꺼냈다. 내가 그것을 잡은 것을 보고 입을 연다. ​ "그 성전검증의 결과, 중앙 신전과 왕족의 틈이 넓어져, 그들의 별 맺음 의식은 중앙 신전의 신전장이 아닌 에렌페스트의 성녀를 불러라, 라고 말하기 시작한 자가 있는 것 같다. 어쩔 작정이지, 라고 말하고 있었던 거다."   ​ 신관장에게 해설받으면, 꽤나 큰일이 되어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발언하고 있는 신관장의 표정이 변함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큰일인지 모르겠다 . ​ "...... 그러니까 힘든 사태, 인 거죠?" "왕족에게는 그렇지. 하지만 소집한 것도 검증한 것도 왕의 뜻이다. 어떻게 사태가 진행되도, 이쪽의 책임이 아니다. 넌 어쩔 수 없이 휘말리겠지만." "잠깐 기다려주세요. 왜 그렇게 느긋한 겁니까? 제 후견인이니까, 페르디난드님도 완전히 휘말린게 아닙니까?"   ​ 내 말을 흘려 듣던 신관장이 갑자기 벌래 씹는 것 같은 싫은 얼굴이 되었다. ​ ​ "왕의 말로 어떤 식으로도 사태가 바뀐다. 지금부터 당황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오히려 저것을 어떻게 다룰건지 생각해라. 손에 들고 있는 종이뭉치를 보면 네 손님이다."   ​ 순식간에 귀족용의 미소로 돌아온 신관장의 시선 끝에는 푸른 망토의 집단이 있었다. 서른 명 이상으로 보이지만 내가 알아본 건, 한네로레 뿐이다. 가끔 옆을 걷는 몸집이 큰 남성의 모습을 엿볼 행동에서 짐작하면, 아마도 현대어 번역한 원고를 안고 있는 몸집이 큰 남성은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아닐까.   ​ ...... 그렇다 치더라도, 두 사람의 측근으로서는 굉장히 수가 많네?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나는, 단켈페르가의 기사 같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분명하게 신관장을 향해 있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러고 보면, 신관장은 재학 중에 단켈페르가를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었을 것이다.   ...... 이것은 혹시 성가신 일인건! ?   ​ 도움을 요청하며 양부님들 쪽의 테이블에 시선을 돌려보니, 아우브· 도레벤페르와 얘기를 하고 있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에 시선을 돌려보니, 모르는 귀족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 "하이스힛체도 있는건가? 귀찮은 ......"   신관장의 중얼거림에 나는 고개를 갸웃한다.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 "하이스힛체씨는 어느 분이십니까? 페르디난드님의 친구입니까?" "친구가 아니라 청색 망토의 본래의 소유자다."   패배의 증거로, 라며 망토를 내밀어온 주제에, 이기고 탈환하는 것이다, 라고 몇 번이나 끈질 기게 승부를 걸어오고 있던 것 같고, 루헨보다 몇 배나 귀찮은 남자라는 것 같다. 결국 하이스힛체는 졸업 할 때까지 신관장에 패배해, 파란 망토를 되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또 승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   그 중얼거림이 끝날 무렵, 단켈페르가 일행이 죽 우리 테이블 앞에 늘어섰다. 아우브 · 단켈페르가라고 생각되는 남성이 한 걸음 앞에 나선다. 몸집이 크고 매우 강해 보여서, 보기에도 단켈페르가 기사들을 이끄는 데 적합한 외모로 보였다. "단켈페르가의 역사서를 현대어로 번역해 책으로 싶다고 한네로레에게 요청한 로제마인이라는 영주 후보생은 너인가?"   ​ 무심코 "네!" 라고 몸을 내밀뻔한 나를 신관장이 허벅지를 때려 멈춘다. 위험하다. 상대는 대영지의 아우브다. 우아한 기품을 잊지 않도록해야 한다. "네. 제가 로제마인 입니다. 허가해주실 수 있으시겠나요?"   ​ 가능한한 품위를 유념하고 물은 나에게, 아우브 · 단켈페르가는 씨익 웃었다. "그쪽이 이기면 허락한다. 이쪽이 이기면 이 원본은 내가 받아 단켈페르가에서 책으로 하겠다" "...... 네?" ​ "너에게 딧타로 승부를 신청한다!"   ​ 팡하고 원고가 테이블에 놓여져 한네로레의 "아버님 갑자기 무슨 말을 하시는겁니까!?"라는 비명과 같은 소리는, 오오오오, 하는 주위의 기사들이 올린 외침 같은 목소리로 가려 지워진다.   ​ ...... 단켈페르가 상대로 우아한 기품은 필요 없었어! 필요한 것은 딧타였어! ​ ​ ------------------------------------------------------------------------------------------- ​준비를 마치고, 로제마인의 첫 영지대항전입니다. 딧타 관전보다 사교가 우선. 아나스타지우스와 에그란트느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단켈페르가의 일행. 출판권을 놓고 승부! ​ 다음은 딧타 승부입니다. ​ ​ ​ ​ ​ ​ 딧타는 전후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내일 전후편 한번에 올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4화 딧타 승부 전편 딧타 승부 전편 ​ ​ 너무 당돌한 딧타의 신청에 멍하니 나는 입을 열고 아우브 · 단켈페르가를 올려다 보았다.   ...... 어떡하지? 곤란해. 프림베일 선생님의 궁정예절 강의에서는 '인사고 뭐고 생략하고 딧타의 승부를 제의해 오는 아우브에 대처하는 방법’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아버님, 그 신청은 어머님도 알고 계시는겁니까? 저, 어머님께 확인할테니까요."   ​ 한네로레가 허둥지둥 반쯤 울 것처럼 올도난츠를 꺼내고 있는 것을 보면, 아우브 · 단켈페르가개인 폭주하는 것일까.   ...... 한네로레님도 큰 일인거 같다. ...... 라니,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야.   ​ 영지대항전에서 사교는 영주후보생의 전장과 같은 것이다. 저는 영주후보생답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나는 단켈페르가의 대응 매뉴얼을 모른다. 적어도 내가 아는 귀족원의 메뉴얼에는 실려 있지 않다.   ​ ...... 차례예요, 신관장!   ​ 단켈페르가 기사와 어느 정도의 교제가 있었던 것 같은 신관장을 언뜻 보고, 도움을 요청해 보았다. 신관장은 "나는 네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봐주지." 라고 하는 듯이 나를 지켜 보는 태세가 되고, 단켈페르가 기사와 눈을 마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신관장 바보 바보! 이런 때 일수록 도와주세요!   ​ ​ 내 모습을 살피면서 아우브 · 단켈페르가에 대응하려고 분투하고 있는 것은 한네로레 뿐이다. 거기서 팟하고 떠올랐다.   이것은 어쩌면 순간순간에 각 영주후보생이 어떻게 대응 하는지를 보호자들이 관찰하기 위한 시험은 아닐까. 프림베일의 궁정예절 강의에서도, 학생들을 곤란하게 할 만한 과제가 숨어 있었다.   영지대항전도 마찬가지고, 찾아 오는 아우브가 영주생도에게 과제를 내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갑자기 의욕이 솟아왔다. 나는 곧바로 도서관에서의 다과회나 한네로레와의 다과회에서 현대어 번역원고에 대해 말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딧타 승부를 제대로 받지 않아도 뭔가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 아우브 · 단켈페르가의 과제에 합격하고, 내가 책으로 만들 권리를 획득하는거야!   나는 허리를 피며 한네로레에게 미소 지었다. ​ "저, 한네로레님. 분명, 역사서의 사본에 관한 이야기는 아우브끼리한다는 이야기였죠? 여기서 영주후보생인 제가 대답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 내가 "이해 불가능한 질문의 답변은, 전부 아우브에게 내던지지 않겠습니까?" 라고 제안하자, 한네로레는 곧 내 의도를 깨달아 주었는지, 앗하고 눈을 깜빡이고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과연 대영지의 영주후보생이다. 한네로레님은 눈치가 좋다. ​ "그렇습니다, 아버님! 아우브끼리 이야기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갑자기 로제마인님에게 말을 건네거나하면, 로제마인님도 놀랍니다."   ​ 한네로레의 말에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가볍게 눈썹을 치켜뜨고 재밌다는 듯한 얼굴이 된다. 역시 딧타 승부에 대한 답변을 피해도, 특히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 저, 아우브을 불러오겠습니다."   ​ ​ ...... 좋아, 양부님에게 전부 떠넘기고 나는 도망가자!   ​ 내가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자, 신관장이 나를 제치고 먼저 일어나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을 둘러 보며 미소를 지었다. ​ "아니, 로제마인. 그럴 필요까지 없다. 너는 그 원고를 쓴 당사자가 아닌가. 이 건은 전혀 무관한 내가 아우브를 불러오고, 교대하는 것이 좋겠지."   내가 도망갈 길을 막은 신관장 흐르듯 우아한 움직임으로 양부님과의 자리를 교환하러 갔다.   ​ ...... 내가 아니고, 신관장이 도망 쳤어! 치사해!   ​ 우으, 하고 작게 신음한 뒤, 나는 기분을 고치고, 아우브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권한다. 내가 해야하는 것은 딧타 승부가 아니라 사교다. 브륜힐데가 곧바로 로우레의 카토르카루을 가져다 주었다. 이를 추천하여, 양부님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라는 것이겠지. 나는 차와 과자를 한 입씩 먹어 보인다. ​ "이쪽은 한네로레님으로부터 최근 받은 로우레를 사용한 카토르카루입니다. 부디, 감상을 들려주세요." ​ "어머,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한네로레와 단켈페르가의 로우레 이야기를 하면서 차를 마신다. 실로 영주후보생 다운 대응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우브 · 단켈페르가도 로우레의 카토르카루는 마음에 든 것 같다. 보고 있으면 카토르카루보다도 룸토프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것은 영주회의에는 나오지 않았던 맛이다." ​ "아직 그 정도로 많이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요, 작년에는 귀족원에서 선보인 시점에서 전부 소진하고 말았습니다."   ​ ​ 내가 두 사람을 대접하고 있으니, 신관장과 교대한 양부님이 왔다. 아우브끼리의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는다. "단켈페르가로부터 역사서의 현대어 번역에 대한 것으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내가 아우브 · 단켈페르가의 요청을 설명하자, 양부님은 어려운 얼굴로 한숨을 토했다. ​ "로제마인, 원고는 포기하도록. 다과회에서 쓰러지는 네가 단켈페르가의 아우브와 딧타 같은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너는 아직 어려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지만, 이건 딧타를 구실로 단켈페르가가 원고를 얻고 싶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비록 그것이 일년 정도 걸려 네가 자신의 측근들과 꾸준히 만들어 낸 원고라고 해도, 대영지의 요청에 말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 단켈페르가는 이미 사본을 만들고 있는 것 같고, 너에게도 사본한 것이나, 초안 같은 것이 뭔가 남아있겠지? 10 위인 에렌페스트는 대영지의 의도를 받아 들여, 조용하게 따를 수 밖에 없다."   양부님이 나를 위로하듯 그렇게 말하자, 안색을 바꾼 것은 단켈페르가의 두 사람이었다. ​ ​ "다릅니다. 저희는 그런 생각이 ......" ​ "아우브 에렌페스트, 나는 그런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딧타에서 승부를 내자고 말했을 뿐이다."   ​ ​ 사람 듣기 좋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말했지만, 나 같은 아이에게 몸집이 크고 조금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우브가 승부를 신청한 시점에서, 주위에서 보면 공갈 상태라고 생각한다.   단켈페르가의 의도는 어쨌든, 양부님이 말한 대로, 단켈페르가의 역사책은 전부 읽은 뒤고, 건네 준 것은 고쳐 쓴 수정본 ​​뿐이므로, 현대어 번역 초안은 수중에 있다. 단켈페르가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의 영지에서라면 책으로 만들고 싶지만, 다른 영지에는 유출하지 싶지 않은 정보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쇄를 넓히는 것은 포기하고, 초안 하나만 추려 혼자 즐기기 위한 책으로 하자.   ...... 솔직하게 말해서, 딧타 승부 쪽이 귀찮아.   내가 "알겠습니다.” 하고 양부님에게 수긍 해 보이자 양부님은 한번 끄덕여 보이고, 아우브 · 단켈페르가에게 향했다. "아우브 · 단켈페르가, 그곳에서 책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에렌페스트는 조용하게 받아들이고, 반대하지 않습니다." ​ "아니, 잠깐. 상관없을리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의 돈도 노력도 들인 원고다. 여기는 딧타로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 아우브 · 단켈페르가의 말에 나는 빛을 발견했다. 현대어 번역은 자신의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내 몫의 수수료는 필요 없지만, 원고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종이나 잉크 요금은 지불 받고 싶다. 이것을 전부 자신의 예산으로 내고, 아무런 리턴도 없이, 원고조차 수중에 남지 않는 것은 큰일인 것이다. "아우브 · 단켈페르가는 훌륭하시네요. 말씀하신대로 종이와 잉크 값, 현대어 번역을 위해 측근들에게 지급한 수수료 등 막대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권력으로 강탈하시는 것이 아니라 원고의 가치에 걸맞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초안은 수중에 있기 때문에 절반만이라도 돌아오면 기쁘다, 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아우브 · 단켈페르가를 올려다 보자 양부님도 원호해 준다. ​ "그 현대어 번역은 로제마인이 취미로 한 것으로, 전부 그녀의 예산에서 지출한 겁니다. 큰 영지의 예산에서 보면 대단한 금액은 아닐지 모르지만, 로제마인의 예산으로 생각하면 대단한 금액입니다. 아무쪼록 고려해주십시오."   ​ 아우브 · 단켈페르가는 굉장히 어려운 얼굴이 되었다. 원고와 저와 양부님을 번갈아본다. ​ "...... 저건 취미로 한 것인가? 도대체 얼마나 들었지?" "로제마인, 들어간 비용은 얼마지?"   ​ 나는 즉시 종이의 비용과 원고의 페이지 수를 곱해 계산한다. ​ "명세서를 달라고 말하면 바로 준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종이와 잉크 요금에 대금화 15매는 들어갔습니다. 측근들에게 지불한 번역을 위한 수수료 등을 더하면 대금화 18매 정도일까요." ​ "대, 대금화 18 개입니까!? 저, 취미에 쓴 돈이 맞죠?"   ​ 한네로레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보았다. 물론 보통의 영주후보생이 편하게 사용할 금액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책을 위해서라면 비용을 아낄 수는 없는 것이다. 양부님이 미간을 누르고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 갔지만 보지 않은 척을 해둔다. ​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종이는 기존의 양피지보다 싸기 때문에, 이것도 꽤 싸게 되어있는 편입니다. 그것보다 제 현대어번역은 해독이 잘못되거나 기술이 다르게 되거나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것이 걱정되서 ....... 올바른 해석과 본래 일어난 일을 가르쳐 주신다면 그 정보료 만큼은 받지 않겠습니다."   ​ 으음 하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나를 보았다. ​ "그 만큼의 비용을 들여 에렌페스트에서 단켈페르가의 책을 만들어 어떻게할 생각이었던 거지? 비용과 노력과 목적이 전혀 맞물려 있지 않은 것처럼 생각되는데 ......" ​ "단켈페르가의 역사서는 아주 훌륭한 책이지 않습니까. 레스티라우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역사의 길이와 두터움에 압도되었습니다. 그것은 책으로 해, 널리 많은 분들에게 팔아 퍼투리고 싶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만드는 것을 허가 받지 못해 유감입니다."   ​ ​ 내가 어깨를 축 늘어투리자, 아우브 · 단켈페르가는 즐겁게 웃었다. ​ "그럼 사본의 판매를 걸고, 딧타로 승부하지 않겠는가. 참가한 시점에 원고는 돌려 주지. 그리고 승리하면 판매 권리를 부여하겠다."   갸우뚱하고 마음이 흔들렸다. 단켈페르가의 책을 판매할 권리를 손에 넣으면, 그로부터, 다른 영지와 책의 권리에 대해 교환 할 때의 지침을 만들 수 있다. "단켈페르가와는 이 조건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게된다. ​ "아우브 · 단켈페르가는 판매 권리를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에렌페스트가 이기면 앞으로, 단켈페르가에서 빌린 책에 관해서도 그 판매권은 적용됩니까? 그 때는 원본이 되는 자료를 제공 한 것으로, 단켈페르가에도 한 권은 납본할 것이고, ‘인세’로 일부를 지급하겠습니다."   ​ 현대어 번역하여, 써내는 것이 에렌페스트기 때문에, 역시 인세 전부를 양도 할 수는 없지만 일부를 양도하여두면, 다른 영지의 책도 모으기 쉽게 될지도 모른다. "...... 에렌페스트는 책을 팔 생각인가?"   ​ 슥하고 표정을 바꾼 아우브가 승부처를 잡은 영주의 얼굴이 됐다. 딧타 승부를 가져 왔을 때의 유쾌한 얼굴이 아니라 엄격하게 상대를 분석하려고하는 강한 시선이 향해져 온다.   나는 시선을 양부님에게 돌렸다. 여기는 영주로서 파밧하고 정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나의 시선을 받은 양부님도 승부처를 잡은 영주의 얼굴로 변해, 빙긋하고 미소가 깊어진다. ​ "앞으로의 에렌페스트에서 주로 산업이 되도록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내년 이맘때는 여러분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잠시 아우브들이 웃는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지만,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입술 끝을 씨익 올렸다. ​ "재미있다. 좋겠지. 그 쪽이 이기면 여기에서 빌려준 책의 사본, 모든 것에 대한 판매권을 주도록하지." ​ "이쪽은 딧타를 위한 인원을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해도 딧타로 승부를 낸다면 개인전으로 부탁하고 싶습니다."   ​ 화려하게 싸우고, 그 후 한동안 쓸 수 없는 기사가 많이 나와서는 곤란하다고, 양부님은 말했다. 무엇보다 겨울의 주인을 쓰러뜨린 직후이므로 회복약 등의 비품도 허전한 시기다. 인원이 풍부한 단켈페르가와 에렌페스트로는 사정이 다르다. ​ "그렇다면 상대는 페르디난드를 희망한다." "흠, 말은 걸어보겠습니다."   ​ 그렇게 말하고 양부님이 일어선다.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이 "오오!" 라고 기쁨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다음 순간, 양부님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 "다만, 페르디난드가 딧타에 출전 할 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페르디난드가 자신에게 이익이 없는 승부에 참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경우는, 이쪽의 기사 단장으로 부탁하고 싶습니다. ...... 조금이라도 우위의 승부를 할 수 있도록 페르디난드를 열심히 설득하도록, 로제마인."   ​ 양부님은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내 머리를 두드린 뒤, 신관장을 부르러 갔다. 신관장이 매우 싫은 듯한 얼굴을 한 뒤, 표정을 고친 얼굴로 돌아온다.   신관장은 기대에 찬 나와 단켈페르가 모두의 얼굴을 둘러보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딧타에서 승리하고 판매권한을 얻은 후에, 이후 탄켈페리가의 책을 빌릴 수 없으면 전혀 의미가 없다. 그리고 새로 책을 빌리고 싶을 때마다 승부를 걸어와서는 귀찮기 그지 없다. 따라서 딧타 승부는 기각하겠다. 아무래도 하고 싶다면 로제마인 혼자 가서 지고 원고만 되찾아 오면 되겠지. 그러면 너 외는 아무도 곤란하지 않다." “우구으으으으...... "   ​ 아마, 신관장과의 딧타가 목적인 아우브 · 단켈페르가에게 있어 내가 혼자 어슬렁어슬렁대는 딧타 승부에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페르디난드님, 인쇄업을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유리하게 진행하려면 이 딧타 승부는 매우 중요한 일전입니다. 질 수 없고 일단 회피해서는 안 되는 싸움입니다." "맞다, 맞다." ​ 내 말에 단켈페르가 기사들이 목소리를 높여 밀어 준다. 그 눈은 기대에 빛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페르디난드님, 저 뿐만 아니라 에렌페스트 전체에 있어서, 아주 좋은 이야기입니다. 부탁이니 힘을 빌려주세요."   내 개인적인 이유가 아닌 에렌페스트의 이익을 내세워 보았지만 귀족용의 미소로 "나에게 전혀 이익이 없는 일을 위해, 왜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지." 라고 싹둑 거절 당했다. 나를 내려다보는 신관장의 시선과 말이 차갑다. 항복해 버릴 것 같지만, 신관장이 나오는 것과 나오지 않는 것에 승패에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난 팟하고 신관장의 소매를 잡고 필사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을 거듭한다. "단켈페르가에서 빌려와 사본한 몫은 페르디난드님께 제공할테니까요." "별로 ​​필요없다." ​ "에, 으음, 그럼, 그럼 다른 뭔가 ......"   내가 울상이 되어 있으니, 단켈페르가의 기사 중에서 한 명이 앞으로 나왔다. 신관장과 동기생일까. ​ "아우브 · 단켈페르가, 페르디난드님과의 ​​승부 저에게 맡겨주세요.” ​ “...... 하이스힛체, 그대에게는 저걸 승부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네!"   ​ 신관장과 마주해, 그는 "프란메르츠의 열매" 라고 말했다. 그것만으로 신관장의 얼굴에서 여유 넘치던 만들어낸 웃음이 사라진다. 노려 보듯이 신관장이 그를 보고 있자, 그가 씨익 자신 만만하게 웃었다.   주위의 단켈페르가의 기사들로부터는 “좋아, 가라, 하이스힛체." "힘내라."고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 사람이 하이스힛체씨? 대단해! 신관장을 승부에 초대하는데 익숙한 느낌이 든다!   푸른 망토를 되찾기 위해 우울한 정도로 승부를 걸어 왔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하이스힛체가 신관장을 몇 번이나 승부에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에 틀림없다.   ...... 굳세어라 하이스힛체씨! 내 출판권을 위해! "쿠베르바이데 잎, 빈파르의 모피."   하이스힛체는 신관장과 마주해, 아마도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소재의 이름을 올려 간다. 나도 모르는 소재의 이름 뿐이다. "페르디난드님이 승리하면, 이 중 하나를 ......” ​ “그란츠링의 가루도 더해, 전부다. ......너에에게라면, 그 망토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테지?"   ​ 신관장이 한쪽 눈썹을 올리고, 도전적인 미소로 하이스힛체을 보았다. 그 때까지 자신만만한 얼굴을하고 있던 하이스힛체가 전 재산을 빼앗긴 사람 같은 얼굴이 되어 "우구구구구......"라고 괴롭게 신음한다.   ...... 신관장, 너무 하이스힛체씨를 괴롭힐 말아줘! 아무리 그래도 불쌍해! "왜그러지, 하이스힛체?"   신관장에게 덤비듯이, 하이스힛체는 바짝 얼굴을 올렸다. 그 얼굴에는 결의가 떠있다. ​ "나는 이번에야말로 너에게 승리하여 그 망토를 되돌려 받겠다. 승부다!” “좋겠지. 그럼, 이번 지켜야 할 것은 ...... 서로의 영주후보생인가. 마침 같은 나이였으니 형편이 좋다. 이것이라면 경우 아우브 · 단켈페르가에서 승부를 도전 받은 본인인 로제마인도 일단 참가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 ...... 네? ​ "안심해라, 로제마인. 너는 내가 반드시 지켜주지."   ​ 신관장이 수상할 정도의 반짝반짝한 웃는 얼굴이다. 절대로 뭔가 꾸미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출판권이 걸려있는 이상, 가장 승률 높은 것 같은 신관장에게 부탁하는 것이 제일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아, 저저, 저기, ​​제가 참가하는 걸로 들렸는데요 ......" ​ "한네로레님, 안심주세요. 내가 지키겠습니다. 함께 에렌페스트를 타도합시다. 뭘요, 한번 에렌페스트의 성녀를 쓰러트린 한네로레님입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아닙니다. 하이스힛체, 무슨말을 하는건가요 ...... "   완전히 휘말려 버린 한네로레는 울상으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단켈페르가는 모두 신관장이 딧타 승부를 받은 것에 흥분한 분위기기 때문에 한네로레의 모습을 걱정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관장이 할 기분이 되어 준 것은 매우 기쁘지만, 동시에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 ...... 미안해요, 미안해요, 한네로레님! 우리집 신관장의 음모에 말려들게 해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마음속으로 사과하고 있는 사이에, 신관장과 하이스힛체 사이에서 점점 결정되어 간다. 신관장과 하이스힛체 사이는 서로 잘 아는 것 같고, "평소처럼" 또는 "단켈페르가의 훈련장에서"라는 짧은 말로 차례차례 승부에 관한 것이 확인되어 간다. "그럼 승부는 졸업식 후 ......" "귀찮은 것은 지금 당장 정리하고 싶다. 영지대항전 후반엔 단켈페르가도 에렌페스트도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반전까지는 승부를 내주지."   ​ 신관장이 흥하고 코웃음치며, 이렇게 말했을 때 유스톡스가 나무 상자를 가지고 왔다. 아마 그 안에 들어있는 파란 망토이다. ​ "기다리게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 "그럼, 가자."   ​ 그리고 우리들은 단켈페르가의 기숙사로 이동했다. 단켈페르가의 기숙사 옆에는 훈련장이 있어, 언제든지 딧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딧타를 좋아하는 걸까.   본래는 다른 영지의 사람은 들어갈 수 없지만, 오늘은 아우브 · 덴켈페르가가 함께이므로 브로치 대신이 되는 아우브의 마력이 담긴 마석을 넘겨받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단켈페르가의 훈련장에 좌우로 나뉘어 작전회의의 시간이다. 한네로레와 하이스힛체가 협의하고 있는 것을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이 둘러싸고,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라며 서로 의논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네로레는 어느새 마석으로 만든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다.   ​ ...... 얌전해 보이지만, 역시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이구나.   내가 감동하고 있자, 핏하고 이마를 맞았다. "아얏!" "들어라. 너의 임무는 보물이므로, 이 원형 속에서 나오지 말도록, 기수에 타고 바람의 방패를 만들어 점잖게 있으면 된다. 오히려 멋대로 쓸데없는 짓을 하지마라."   그렇게 말하면서, 신관장은 내가 차고 있는 부적 팔찌 중 두 가지를 집어들어 자신의 손목에 붙인다. 그리고 에렌페스트의 망토를 벗고 푸른 망토를 확하고 펼쳤다. 유스톡스가 망토를 입는 것을 돕는 동안 나는 영지대항전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었다. "영지대항전을 방치하고, 딧타 승부 같은걸 해도 되나요, 페르디난드님?"   ​ 손님이 많았는데 둘이 없어지면, 남은 양부님 일행은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말에 신관장이 매우 싫은 얼굴이 되었다. ​ "다른 날로 잡고 승부하면 관람객이 싫어도 증가하고 왕족이 주목하는 승부가 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사람의 눈이 없는 승부로 하려면, 영지대항전으로 모두가 떠날 수 없는 지금 밖에 없는 것이다. 승부 자체를 거부한다고 내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받겠다고 결정한 네가 하찮은 불평을 하지마라." "죄송합니다.” 생각없는건 나였던 것 같다. "페르디난드님은 이 승부에서 도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습니까? 저나 한네로레님을 말려 들게 필요가 없었지요?" "너를 보물로 하면, 자신의 몸 정도는 스스로 지킬 수 있겠지? 마력을 절약하여, 승부에 집중할 수 있다."   ​ 신관장은 당연한 것을 묻지말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신관장은 나를 보호 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지킨다든가, 안심하라든가 말씀하신 것은 누군가요!? 바로 방금 전의 일 이죠!?" "에비리베에서 게두르리히를 구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애시당초 네 책이 걸린 승부겠지?" "그것은 그렇습니다만 ...... 슈체리아 방패도 안그리프의 축복도 한네로레님은 할 수 없으니까, 치사하네요."   굉장히 비겁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내 말을 신관장이 코로 웃었다. ​ "무슨 말을 하는거지? 싸움의 장소에 들여온 것을 얼마나 잘 활용 하느냐가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이길 승부 밖에 하지 않는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수로 내려서면 곧바로 바람의 방패를 만들어라. 알겠지? 출판의 권리를 손에 넣는 거겠지?"   ​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레서버스를 꺼냈다. 신관장도 하이스힛체도 한네로레도 각각의 기수를 꺼내고 탄다. ​ "준비는 됐나?"   아우브 · 단켈페르가의 목소리에 휙하고 기수가 날아 각각의 진지에 내려섰다. 동시에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잘 울리는 목소리로 승부의 시작을 알렸다. "시작!"   구경하고 있는 단켈페르가의 기사들로부터 환성이 올라 하이스힛체와 신관장이 기수를 몬다. 나는 신관장에게 들은 대로 자신의 반지에 마력을 담아 갔다. "수비를 담당하는 바람의 여신 슈체리아여 이를 섬기는 권속의 열두 여신이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 성스러운 힘을 주소서 해의 가진 것을 접근치 못하도록 바람의 방패를 우리 손에." ​ ------------------------------------------------------------------------------------------- 어떻게든 승부로 끌고갈 수 있었습니다. 로제마인은 바람의 방패 & 기수에 틀어박히기 입니다. 하이스힛체, 힘내. ​ ​ 다음은 후편입니다. ​ ​ ​ ​ 오늘 중에 후편 올리겠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5화 딧타 승부 후편 딧타 승부 후편 ​ ​ “하아아아아아아! " "로제마인!"   킹! 하는 딱딱한 소리를 내며, 슈체리아 방패가 완성된다. 동시에 다소 조바심을 담은 신관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 에?   가볍게 눈을 감고 신에게 기도한 내가 고개를 든 순간 하이스힛체가 나를 향해 마력을 쏘아 냈다. 동시에 한네로레의 "야앗!"라는 가늘고 높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렇지만, 창백히 빛나는 마력의 덩어리가 나를 향해서 날아 오는 바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방패 뒤에서 힉! 하고 숨을 삼키고, 나는 굳게 눈을 닫았다. 자신을 향해 뭔가가 날아 오는 것은 방패가 있다고 알고 있어도 무서운 것이다.   새까만 시야 속에서 펑! 하고 마력이 슈체리아의 방패에 부딪쳐 튀는 큰 소리가 났다. 움찔하고 한 번 몸을 떤 뒤, 나는 천천히 눈을 뜬다. 이미 마력의 덩어리가 아닌, 눈에 익은 황색의 투명한 슈체리아의 방패가 있을 뿐이었다. "하이스힛체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저건 뭐야!? 겟티루트는 아니라고." "반구형의 방패인가?" "위험해요, 한네로레님!"   ​ 슈체리아 방패를 보고, 각자가 뭔가 말을 하던 기사들 중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올랐다. 하이스힛체와 동시에 신관장에게 공격한 것 같은 한네로레를 향해 신관장의 부적이 반격을 향한 것이다. 가느다란 빛이 똑바로 한네로레을 향해 날아간다. ​ "겟티루트!"   ​ 한네로레는 빠르게 방패를 꺼내고, 방패의 그늘에 주저 앉는 것처럼 반격을 어떻게든 막았다. 그대로의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굳어져있다. 무서웠던 거겠지.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신관장이 가져간 부적의 반격은 기껏해야 두 배의 위력이므로, 한네로레의 공격력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만큼, 반격도 크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의 구원이다. ...... 다행히다. 한네로레님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히야!   ​ 슈체리아의 방패 속에서 더욱 레서버스에 탄 상태에서 나는 휴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나는 표정을 풀고 있었지만, 신관장은 굉장히 싫은 얼굴이 되었다. 자신의 예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의 얼굴이 되어있다. 아마 한네로레가 아니라 하이스힛체에게 공격으로 부적을 사용하려고 했음이 틀림 없다.   ...... 시작하자마자 하이스힛체가 강한 공격을 걸어 온다고 예상했던 걸까.   ​ 하이스힛체 공격은 나를 향하고, 슈체리아의 방패로 막아 버렸지만, 신관장은 오랜 교제로 그 공격이 자신에게 향할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부적으로 반격할 계획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네로레와 내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때문에, 하이스힛체가 나에게, 한네로레가 신관장에게 공격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하이스힛체가 내 방어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던 걸까. 어떤 이유가 있었던지, 신관장은 허를 찔리는 결과가 된 것 같다. ​ "하이스힛체 조심해!" "상대는 반격하는 마술도구를 가지고 있다!"   관전하고 있던 단켈페르가 기사들은 나를 공격했던 하이스힛체과 달리 밖에서 보고 있었던 만큼, 부적의 마술 도구가 작동하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조언의 함성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 "물리 공격에 대한 반격이다. 공격 방법은 잘 생각해라!" "아니, 페르디난드님은 같은 효과의 마술 도구를 여러번이나 사용하는 남자가 아니다! 오히려 물리공격 쪽으로 하는게 확실하다."   ...... 정답! 답을 맞춘 하이스힛체에게 박수!   ​ 하이스힛체가 말한대로, 신관장이 가져간 부적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물리 공격에 반격하는 것 또 하나는 마력 공격에 반격하는 것이다.   즉, 개막과 거의 동시에 신관장은 부적을 하나 써 버린 셈이다. 그것도 강력한 공격을 가해 올 터인 하이스힛체가 아니라 결코 강하지 않은 한네로레의 견제 공격.   ​ ...... 아아, 혀를 차는 신관장이 보이는 것 같다.   ​ 엄격한 표정으로 한네로레를 향해 공격하려고 하는 신관장에게, 하이스힛체가 속공으로 검을 들고 베어들어 갔다. 그 속도는 신관장보다 빠르고 날카롭다. 신관장이 크게 눈을 뜨고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칼날과 칼날이 캉하는 둔탁한 소리를 울린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휙 칼을 역전시키고, 즉시 다음 공격이 계속 내보내진다. 하이스힛체의 공격을 신관장이 험한 얼굴로 받아낸다.   하이스힛체가 씨익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십 년 전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거기에서 시작된 하이스힛체의 맹공을 신관장이 필사적으로 받고, 돌려준다.   나는 놀라움에 눈을 깜빡였다. 에렌페스트에는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관장이 속도와 검기로 하이스힛체에게 지고 있다. 방어하는 것만으로 힘껏이라는 것이 보고 있으면 싫어도 알게 된다. ​ "좋아, 가라! 그 상태다!" "거리에 주의해! 무기를 바꿀 여유를 주지마라!" "속도와 기술만이라면 네가 위다! 해치워버려!"   ​ 아마 이것이 하이스힛체가 가장 특기로하는 공격 방법인 거겠지. 주위 기사들의 야유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귀족원을 졸업하고 나서 약 십 년 단켈페르가에서 기사로 싸워온 하이스힛체는 강했다. 기사단의 요청에 따라 때때로 힘을 빌려 주고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신전에 머무는 신관장보다 강하다. 물론 그런 싸움만을 위해 살아온 하이스힛체의 공격을 방어하는 신관장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밀리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 신관장의 표정에 조바심이 떠오른다. 내가 처음 보는 신관장의 고전이었다. ​ "마술 도구를 잡으려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내버려 둘 것 같으냐!"   ​ 하이스힛체의 목소리가 울렸다. 신관장이 마술 도구를 손에 들 여유와 슈타프를 변형시킬 여유를 주지 않도록 근거리에서 맹렬한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   어딘가 하얀 듯한 선이 번쩍이고, 칼날과 칼날이 닿는 소리가 나고 있으므로 엄청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신체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눈으로는 더 이상 쫓을 수 없게 버렸다. "신전 생활이 길어서, 몸이 둔해진 것 같다. 훈련을 하지 않은건가?" "나는 기사가 아니니까."   평소 말투이지만 목소리에 분함이 섞여 있는 것처럼 들렸다. 평소와 달라 보이는 신관장의 모습에 나는 숨을 삼켰다.   ...... 어쩌지! ? 신관장이 져버려! ? ​ 신관장이라면 절대 쉽게 이겨 준다고 생각했다. 의외의 전개에 심장이 싫은 소리를 낸다. 불안하게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등에 싫은 땀이 흘렀다.   ...... 뭔가 내가 할 수 있는거. 신관장의 방해가 되지 않는거.   밀리고 있는 신관장을 바라보며 나는 슈타프를 꺼냈다. 마력을 담아 간다. "로제마인님에게 주의해!" "슈타프를 꺼냈다!"   ​ 나는 조용히 기도한다. 이만큼의 거리가 있으면, 다른 누구에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임에 틀림 없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의 권속, 무용의 신 안구리프의 가호를 페르디난드님에게"   슈타프에서 튀어 나온 푸른 빛이 신관장을 향해 곧게 나아간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싸울 수 있게 되면 좋다. 나는 신관장이 지는 것 따위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 "뭐지? 뭘 한거야?" ​ "축복인가?"   술렁거리는 기사들의 시선 속에서 안그리프의 축복을 받은 신관장이 약간 회복했다. 조금 전보다는 필사적인 느낌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초조한 얼굴이 아니라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안그리프의 가호가 있음에도 하이스힛체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 어떡하지? 어떡하지? 뭔가 더 할 수 있는거 ......   내가 필사적으로 생각하자, 신관장의 노성이 들려왔다. "쓸데 없는 짓을 마라, 로제마인! 반드시 이기니까 움직이지 말고 내 승리를 기다려!" "넷!"   물총으로 변형시키려고 잡고 있던 슈타프를 황급히 치우고, 나는 레서버스 안에서 팟 등을 폈다. 그 뒤, 천천히 몸의 힘을 빼 간다.   ...... 괜찮아. 절대로 이길 수 있다. 신관장은 이길 수 없는 승부는 하지 않으니까.   ​ 그래도 역시 신에게 기도하고 싶은 기분으로 손가락을 모으고 꽉 힘을 넣는다. 상공에서는 기수가 바쁘게 움직이고 검극의 소리가 반복되고 있었다.   거듭되는 공격에 피로가 나온 것인지, 약간 신관장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 같다. 내 눈으로 알 수 있을 정도다.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의 눈에는 더 명확히 보이는 거겠지. 응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 많은 기사들이 관중석에서 몸을 내밀고 외친다. "거기! 아쉽다!" ​ "어이쿠, 한숨 돌려라!" "단번에 쓰러트려라!"   ​ 그런 응원을 받은 하이스힛체의 움직임이 더욱 좋아진 것 같았다. 차례 차례로 계속 보내지는 공격에 신관장의 숨이 오르고 있는 것 같다. "핫!" 하이스힛체의 공격을 신관장이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그건 큰 틈을 만들기도 했다. "이걸로 끝이다!" "큭!"   하이스힛체가 검을 날린다. 신관장은 그것을 막기 위해 푸른 망토를 거머쥐며 자신의 앞에 크게 펼쳤다. "뭣!?"   이대로 베어버린다면 파란색 망토를 자신의 손으로 찢어지는 것이다.   하이스힛체가 보여준 순간의 주저.   그것을 놓칠 신관장이 아니었다. 마술 도구가 핑하고 튀어 두 사람 사이에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 지점을 중심으로 두 사람 모두 제각각 날려진다. "이런!"   폭풍에서 자세를 고쳐 세운 하이스힛체가 안색을 바꿨다. 신관장도 마찬가지로 자세를 세우고 그 손에는 이미 몇 개인가의 마석 같은 마술 도구가 들려있고, 슈타프는 변형이 해제되어있다. "형세 역전이구나, 하이스힛체."   ​ 훗하는 여유 넘치는 미소로 신관장이 하이스힛체를 향해 웃었다. 그 관록이야말로, 바로 마왕의 호칭에 어울린다. 어디에서 어떻게 봐도 용사는 아니다.   ​ ...... 다행히다. 평소의 신관장이야!   ​ 익숙한 신관장의 모습에 나는 후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전리품의 망토를 방패로 하다니!" "과연 악랄한 함정을 겹쳐 걸고, 마왕이라고 불린 사나이!" "하는 짓이 더럽다! 하지만, 이걸 보고 싶었다!"   ​ 응원석도 대축제가 되어있지만, 신관장의 방식이 악랄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조금 전까지 거친 호흡을 하고 있던 것 같은 신관장이 지금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스힛체를 속이는 것은 특기인 것 같다. "큭! 그렇게 쉽게 형세 역전따위 시킬것 같나!"   하이스힛체는 다시 자신의 특기인 전개로 상황을 몰고가기 위해 검을 들고 있지만, 마술도구가 던져져, 아까와 같은 작은 폭발과 함께 저지된다. "이 정도로 날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 하이스힛체는 마술 도구를 칼로 베어 날리고, 다소 작은 폭발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해, 힘 기술로 비틀어누르면서 기수를 조종하면서, 신관장에게로의 거리를 채워 가고 있다. "이대로 잠시 견뎌!" "가지고 있는 마술 도구의 숫자 따위는 뻔하다!"   ​ 이번 딧타 승부는 영지 대항전중에 갑자기 결정된 것이다. 기숙사로 돌아 갈 여유도 자신의 공방에 돌아가 준비할 여유도 없었다. 사전 준비를 한 후 함정을 치는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하는 신관장이 가지고 있는 마법 도구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물총."   신관장의 중얼거림과 함께 슈타프가 모습을 바꿨다. 신관장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만으로 차례차례 수 많은 화살이 날아간다. "으앗! 으앗! 뭐야, 이건!?"   ​ 하이스힛체가 처음 보는 무기에 경악한 얼굴을 하면서, 그래도 공격을 어떻게든 피했다. 신관장은 무표정하게 물총을 쏘고 그 사이에 마술 도구를 꺼낸다.   도망 방향까지 계산하고 있는지, 몇 번인가 발사하자 하이스힛체는 피하는 것만으로도 한계에 가까워졌다. 새로운 무기가 무엇인지 판단 할 수 없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몰라 방어전이 되었다. "뭐야, 그 무기는!?” “본 적 없는거다!"   술렁거리는 기사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한네로레였다. "저것은 강의 중에 로제마인님이 만들어내신 물총과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로제마인님은 물을 내는 장난감이라고 말씀했고, 저는 그 위력을 확인했습니다. 저런 무기가 아니었을겁니다."   한네로레의 경악한 표정을 내려다 보면서, 훗하고 신관장이 코를 울린다.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 한 것이다. 꽤 유용하다. 자, 이런식으로."   하이스힛체을 향해 쏜 직후 신관장은 한네로레에게 화살을 쏘아 냈다.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화살이 한네로레를 향해 쏟아진다. "위험해요, 한네로레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목소리를 소리를 높여, 레서버스 안에서 일어 선다. 방패를 내고 화살을 방어하는 한네로레가 보여서, 다행히다, 하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 "로제마인, 넌 누구 편이지?" “ㅈ, 죄죄죄죄, 죄송해요! 친구가 위험한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니, 무심코 ......"   나는 즉시 사과했지만, 신관장은 용서해 주지 않았다. 제멋대로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도록 입을 닫도록 지시된 것이다. 나는 입에 지퍼를 채우고 다시 앉았다.   ...... 그래도, 신관장 쪽이 누가 어떻게 봐도 악당인걸요. 열세 같은 정의의 아군을 응원하고 싶어지는거야.   내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보고 있으면, 신관장이 물총과 마술 도구를 사용하여 하이스힛체를 기수에서 격추시키고, 즉시 한네로레에게로 공격을 옮긴 것이 보였다.   ...... 우와아아아아! 한네로레님! 누군가 도와줘!   입가를 꽉 물고,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 시야에 창백한 빛이 보였다. 신관장을 공격하기위해, 그 빛은 호를 그리며 무서운 속도로 날아간다. 낙하하면서 하이스힛체가 신관장을 향해 마력의 덩어리를 쏘아 낸 것이다.   ​ ...... 안돼! 기다려! "좋아!" "잘 했어!"   관중석에서 하이스힛체의 공격에 환호 소리가 높아지고 있었지만, 나는 반대로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 부적!   신관장이 가져온 또 다른 부적은 마력 공격에 반응하여 작동한다. 하이스힛체의 공격은 방어되고 반대로 큰 반격이 날아왔다. 기수에서 낙마해 낙하중인 하이스힛체는 피할 방법이 없다. ​ "하이스힛체!" ​ "아직 그런 마술 도구를 가지고 있었던건가!?"   ​ 기사들이 비명 동안 하이스힛체 조금이라도 직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처럼 공중에서 몸을 비튼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몸을 비튼 것만으로는 벗어날 수 없어, 하이스힛체는 직격을 받고 내 쪽을 향해 엄청난 기세로 날아왔다. "꺄앗!"   ​ 하이스힛체의 커다란 몸이 날아 오는데 깜짝하고 몸을 웅크린 시점에 하이스힛체는 슈체리아 방패에 튕겨지고, 일어난 바람에 더욱 날아간다. 쿵하고 무거운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힌 것을 보고 나는 무심코 레서버스에서 일어 섰다. "괘, 괜찮습니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죽은 것 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중상으로 보인다. 보기에도 엉망진창인 하이스힛체에게 치유를 걸고 싶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 없는 나라도 승부 도중에 적에게 치유를 걸어 줘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내가 레서버스 안에서 허둥거리며 하이스힛체의 모습을 엿보고 있자, 회복약을 입에 집어넣는 것이 보였다. 하이스힛체가 이대로의 상태에서 회복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빨리 괜찮아 졌으면 좋겠다.   ​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가 하이스힛체에서 한네로레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신관장과 한네로레가 마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네로레가 눈물로 방패를 잡고 신관장을 바라보고 있다. ​ "하이스힛체는 한동안 움직일 수 없다. 패배를 인정했다면, 스스로 진을 벗어나도록."   ​ 슈타프를 든 채의 신관장을 올려다 보며, 방패로 보이지 않도록하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한네로레는 고개를 저었다. ​ "저는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입니다. 자신의 진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한네로레의 말에 신관장이 놀란 듯이 가볍게 눈을 깜빡이고, 응원석의 기사들이 숨 막힐듯한 정도의 외침을 올렸다. ​ "우오오오오오! 한네로레님!" "멋지십니다! 그래야말로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   솟구치는 응원석을 언뜻 본 신관장이 가볍게 숨을 내쉰다. "그렇다면 힘으로 꺼낼 수 밖에 없다. 빨리 결말을 내지 않으면 후반전이 시작되니까."   ​ 신관장은 슈타프에서 빛의 띠를 꺼내, 한네로레를 빙빙 감아, 옛날에 내가 당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일방적으로 단켈페르가의 진에서 내던졌다. "꺄아아아아앗!"   힘차게 공중으로 던져진 한네로레가 높은 비명을 지르며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한네로레님!"   약물로 다소 회복하고 있는 것 같지만, 너덜너덜한 하이스힛체가 비명과 동시에 얻어맞은 것처럼 벌떡일어나 한네로레를 돕기 위해 사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낙하 지점에서 팔을 뻗고 한네로레를 받아 안았다.   ​ ...... 대단해! 하이스힛체는 기사 중의 기사야!   과연 버틸힘은 없었던 것 같고, 하이스힛체는 그대로 넘어졌지만, 한네로레에게 큰 부상은 없는 것 같았다. "거기까지! 승자, 에렌페스트!" 한네로레가 진에서 나온 순간에 에렌페스트의 승리가 결정됐다. 아우브 · 단켈페르가의 목소리가 결착을 말했다. 나는 슈체리아 방패를 해제하여 레서버스에서 하이스힛체과 한네로레에게로 달려간다. ​ "페르디난드님, 저 두 사람에 룬그수메르의 치유를 걸고 싶다고 생각합니만, 괜찮을까요?" "...... 치유입니까? 괜찮습니까? 저, 이쪽은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 한네로레가 눈을 깜박이고, 내가 아니라, 신관장의 반응을 보았다. 신관장이 어깨를 으쓱하고 "마음대로 해라." 고 말했다. "네가 주위에 자비를 뿌리는 것은 익숙해져있다. 다만, 자비를 준다면, 싸운 상대뿐만 아니라 이쪽에도 원하는 것이지만." "...... 네?"   ​ 무표정했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신관장도 이리저리 다치고 있었다. 잘도 이런 부상을 입고서 평상시의 무표정으로 있을 수 있다. "페르디난드님은 조금은 아픈 표정을 해주세요. 눈치챌 수 없지 없습니까." "자신의 불리를 상대에게 알려서 어떻게하지, 바보녀석,"   ...... 아군도 모르니까 말하는거야!   무읏하고 뺨을 부풀면서 나는 레서버스에서 내렸다. 세 사람을 앉혀 놓고, 슈타프를 꺼내 마력을 담으며, 한 명씩 치유를 걸어간다. "룬그수메르의 치유를."   ​ 슈타프에서 넘치는 녹색 빛이 각각을 치유해 간다. 한네로레는 안심한 것처럼 숨을 토하고, "감사합니다." 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가장 중상이었던 하이스힛체도 보통으로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는 회복 한 것 같다. 하이스힛체가 일어나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고, 손과 발을 가볍게 움직여 보고는, 놀란 듯이 나를 보았다. ​ "상당히 마력을 사용해 주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로제마인님." "흠, 이것이라면 아무런 지장도 없을 것 같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 아우브에 마석을 돌려주고 기수에 타도록, 이라고 말했다. “승부의 결착은 났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기숙사에 돌아가 서둘러 점심을 취해야 후반전에 늦지 않다. 코르네리우스의 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싶겠지? ​ "네."   신관장에게 급히 몰아 세워져 나는 훈련장에 들어오기 위한 마석을 아우브에게 반환하고 레서버스에 뛰어 올라 탔다. 신관장도 마찬가지로 마석을 반환하고 기수에 탄다. "그럼, 또 나중에." ​ "기다려 줘! 그 새로운 무기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 하이스힛체가 신관장을 붙잡아 말리려는 듯이, 손을 뻗는다. 신관장은 공중에서 한번 기수를 멈추고는, 돌아 보며 씨익 웃었다. "너에게 알려줄 의리는 없다. 알고 싶다면 한 번쯤은 이겨 봐라 몸을 단련하고 마력을 압축해 끌어올리는 것 말고도 다른 수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염두해 않으면 나에게 이길 수 없다, 하이스힛체."   ​ ...... 그런 도발을 하니까 몇 번이고 승부를 도전받는거에요! 정말정말정말!   ​ 후에는 재대결을 다짐하는 단켈페르가 기사들의 외침이 울렸다. ​ ------------------------------------------------------------------------------------------- 마왕 페르디난드 vs 용사 하이스힛체의 싸움이었습니다. ​한네로레는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입니다. 항복따위 할 수 없습니다. 로제마인은 쓰러지지 않고 끝난 것 만으로, 대승리 입니다. ​ ​다음은 속도를 경쟁하는 딧타 입니다.​ ​ ​ ​ ​ ​ ​한네로레가 너무 귀엽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6화 영지 대항전 딧타 영지 대항전 딧타 "로제마인, 회복약을 내와라. 네 방에 여분이 있겠지?"   기숙사에 도착해 안에 들어가기 전에 신관장에서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치유는 상처와 고통을 치유할 뿐 마력을 회복시키지 않기 때문에 회복약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신관장은 항상 회복약을 상비하고 있는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은 가지고 계시죠?" "이것을 사용하면 회복약마저 잃는다. 마술 도구를 거의 써버린 지금 회복약 정도는 수중에 남겨두고 싶은 것이다."   ​ ...... 여유있어 보였지만, 혹시 상당히 아슬아슬한 승리였어?   ​ 나는 내 허리아래 차고 있는, 회복약이 들어간 시험관과 같은 금속통을 신관장에게 전달했다. 함께 자신의 팔을 뻗으며 "부적도 하나 쯤 가지고 계신 것이 좋지 않습니까?" 라고 물었다. "아니, 더 이상 네 보호가 얇아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   신관장은 표정을 전혀 바꾸지 않고 끔찍히 맛없는 약을 한번에 마시고는, 비어있는 통을 "보충해 두도록." 이라고 리할다에게 전달하고, 기숙사에 들어 가려고 한다. 나는 무심코 신관장의 소매를 잡았다. "저, 페르디난드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자기 딧타 승부를 걸어올 것 같은 것 같은 영지는 달리 없다."   이제 이 이야기는 끝이다, 라고 끊는 걸 알 고, 나는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떼어,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 웃어 보인다. "덴켈페르가 같은 영지가 많이 있으면 곤란하네요.” “아니, 몇 개나 있다면, 자기들끼리 마음껏 싸워줄테지. 이쪽으로서는 매우 편해 진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떨까요? 하이스힛체씨는 어떻게 굴러도 페르디난드님에게 싸움을 신청해 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싫은 소리를 하지마라."   기숙사로 돌아온 왔지만, 다른 사람은 이미 점심을 마치고 후반전을 위해 돌아왔다는 것 같다. 식당은 한산하고 인적이 없다. 나와 신관장도 서둘러 점심을 먹고, 영지대항전을 하고 있는 훈련장으로 돌아간다. "늦지 않았나요?" "아, 지금은 아렌스바흐가 딧타를 하고 있으니, 에렌페스트는 다다음 이구나."   ​ 후반전의 순서는 강의 중에 행해진 모의전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다. 올해 에렌페스트는 꽤 좋은 성적 보였던 거 같아 순서는 뒤 쪽인 듯 하다.   에렌페스트의 장소로 향하는 길 중간에 다른 영지가 사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걷는다. 학부모가 출입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검은 의상이 눈에 띄는 귀족원에 가지각색의 의상이 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 즐겁다.   중앙의 유행에 맞춘 의상을 입고 있지만, 차근차근 살펴보면 각각 조금씩 분위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핀스툴룸인가, 이건 끝나는 것도 빠르다."   ​ 자주 훈련 중에 사용되는 주된 마수라 쉽게 쓰러트릴 것이다, 라고 신관장이 살짝 경기장 쪽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아렌스바흐의 모두가 앞으로 모여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내 키 높이로는 연보라의 망토만 잔뜩이고, 경기장에서 때때로 높이 올라온 기수가 연보라의 망토를 휘날리며 비행하는 것이 보였을 뿐이다. 어떤 마수가 있는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렌스바흐의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나는 열심히 다리를 움직인다. 에렌페스트의 순서가 될 때까지 자신들의 위치로 돌아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임무다. "이 딧타에서 에렌페스트는 몇 위가 될 까요?" "이 종목은 운의 요소도 크겠지. 잘 알고 처치하기 쉬운 마수가 나오는가의 여부에 따라 크게 시간이 달라진다." "공격력으로 누르면 어떻게든 될 정도의 물건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사 견습생들이 머리를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겠지만, 학생만으로 대처 할 수 있을지 모를 마수는 위험하니까."   어려운 부분이다, 라고 신관장이 중얼거리는 동안 에렌페스트의 장소에 도착했다.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 양부님이 "이겼나?"라고 물어왔다. 나는 크게 수긍하고 대답한다. "멋지게 마왕다웠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기사다움은 없다고 저는 재인식했습니다." "나는 기사가 아니니까. 기사답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너야말로 승부 중에 상대를 응원한게 아닌가. 좀 더 성녀다운 면을 보여주기 바라는 것이다."   흥과 코를 울리면서 신관장이 나를 노려 본다. "어머, 저는 슈체리아의 방패를 치고,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축복을 날리고, 마지막에는 룬그수메르의 치유까지 사용했죠. 아마 다른 사람이 보기엔 성녀답게 보였을 겁니다."   ​ 작년의 단켈페르가와의 딧타와는 달리 비책도 사용하지 않고, 지시를 내리고 있던 것도 아니다. 나는 매우 점잖게 기수에 틀어박혀 승부를 지켜봤던 것이다.   나의 반론을 가로막듯이, 양부님이 가볍게 손을 들었다. "로제마인, 결착의 형태는 나중으로 좋다. 결국 어떻게 정해진 거지?" "책의 판매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는 또 나중에, 라고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말씀하셨습니다." 내 말에 양부님이 "알았다" 라고 대답하면서 양모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양모님이 싱긋 미소를 깊게 했다. 조금 무서움을 느끼는 것은 기분 탓일까. "저쪽도 아마 첫 번째 부인을 시작으로, 주위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될거다. 시간이 필요한 것은 피차 일반이지."   ​ 남자들의 폭주로 마음대로 승부를 하고 있었다면, 지금쯤 여성진이 핏대를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양부님이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마음대로 딧타 승부를 한 것을 양모님에게 주의 받은 것 같다. "영주 회의에서 단켈페르가와의 중요한 안건이 될 거고, 인쇄에 관해서 이쪽의 의견을 어느 정도 통하게 한 대신, 거래를 조를겁니다. 아우브의 수완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관장이 어깨를 으쓱했을 때, 와앗하고 큰 환성이 올라 소리를 증폭하는 마술 도구에서 크게 된 루헨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에렌페스트, 앞으로!"   경기장이 보이는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사 견습생들이 기수를 타고 속속 아래로 내려 간다. 경기장에 밝은 황토색의 망토가 늘어나 빙 경기장을 뛰어 다닌다. "그럼,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는 걸까?"   ​ 흥미로운 듯이 그렇게 말한 것은 기사단장인 아버님이다. 그 한 걸음 뒤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씩씩한 모습을 지켜 보기 위해 어머님도 왔다.   양부님이나 양모님을 비롯해 빌프리트와 샤르롯테도 기사 견습생들이 없어진 전방으로 나아간다. 영주후보생인 나도 맨 앞에서 볼 수 있도록 장소가 열려 있어서, 경기장을 보려고 했지만, 벽이 미묘하게 높았다. 필사적으로 발돋움을 하면 보이지 않는건 아니지만 우아하지 않다. 영주후보생 실격이다. "공주님, 이쪽입니다."   내가 뒤돌아보다 먼저 리할다가 살짝 단을 설치해 주었다. 그 위에 오르면 문제없이 얼굴이 벽의 높이를 넘는다. 위치에 자리잡은 기사 견습생들의 모습이 잘 보였다. "감사합니다, 리할다." "자, 응원하죠."   ​ 내 주위에는 내 측근들이 모여 온다. 기대에 가슴을 뛰게 하며 경기장을 보고 있자, 마법진에서 마물을 생성하기 위해 선생님이 왔다. 와아 하고 환성이 오르는 것에 가볍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것은 프라우렘이다.   언뜻 에렌페스트 쪽을 보고 피식 웃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싫은 예감이 든다. 그렇게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닌지, 주위에서 "우와." 라든지 "하필이면 ......" 이라는 소리가 들려 온다. "왜 루펜 선생님이 아닐까요?"   프라우렘의 등장에 내가 뺨을 부풀리고 있지, 매년 딧타를 관전하고 있는 아버님이 가르쳐 주었다. "루펜 선생님이 혼자 모든 마법진을 기동하는 것은 큰일이니까, 딧타 승부는 몇 명의 선생님이 담당을 하고 있다. 란프레히토와 코르네리우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묘한 짓을 해올 가능성을 고려해, 자기 영지의 담당을 맡기지 않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자기 기숙사 이외의 어떤 기숙사를 담당하는지는 나무패를 뽑아 결정된다는 것 같으니, 이것도 운이구나."   ...... 에렌페스트의 운이 나쁘다는 거지. "또 묘한 괴롭힘을 당하는게 아닐까요?"   내 말에 아버님은 어깨를 으쓱하고 신관장은 "대단한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만큼의 눈이 있는 가운데, 교사로서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는 괴롭힘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마물이나 쓰러투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마물을 내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 "페르디난드님은 쉽게 말씀하십니다만, 그것은 속도를 겨루는 것에는 굉장히 불리하지 않습니까? "   모의전에서 6 위라는 좋은 성적 이었기 때문에 에렌페스트는 이 순서대로 딧타에 임할 것이다. 앞뒤가 순조롭게 싸우는 모습을 보인 와중에, 꼴사납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만으로도 순위를 급격히 올리고 있던 에렌페스트는 조롱받는 요인이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마물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현장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목소리를 줄이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타니스베페렌의 대응을 신관장은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즉, 레오노레가 알고 있는가의 유무에 따라 크게 순위가 바뀌게 된다. 나는 꿀꺽 숨을 삼키고 경기장을 내려다 보았다.   프라우렘이 슈타프를 꺼내고 뭔가 말했다. 마법진이 기동하고 확하고 눈부시게 빛난다. 빛이 약해지자 구불구불한 커다란 덩어리가 보였다. 크지만 지금까지의 마물과 달리 포효를 울리는 것도 아니고 곧바로 공격해 오는 것도 아니다.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프라우렘이 마물을 불어내는 것에 실패한게 아닌가 생각했다. "훈데르트타이렌인가? 성가시다."   신관장이 분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공격을 하면 차례로 분열해 나가는 마물이라고 한다. 최소 크기가 될 때까지 분열을 반복할 뿐 쓰러트릴 수 없기 때문에 강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마물이라는 듯 하다. 아렌스바흐의 바다 근처에 서식하는 마물이라고 한다. "뭐야, 저건? 본적 없는거다." "정말로 마물인가?"   경기장을 내려다보고 관객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프라우렘이 잠깐 이쪽을 바라보고는 퇴장해 나가고 심판역의 루펜이 '시작!" 이라고 외쳤다.   전혀 움직이지 훈데르트타이렌을 내려다 본 상태에서 레오노레가 전원을 모아 무엇인가 말을 거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전력공격을 펼치는 듯이 트라곳트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같이 마력을 모으는 것이 보였다. 다른 기사 견습생들은 분들 흩어져 방패를 두고 충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레오노레는 방패를 두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바로 옆에 바짝 달라붙듯이 섰다. "호오, 훈데르트타이렌의 대처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군.”   감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신관장의 목소리가 매우 만족스럽게 들렸다. 갑자기 전력 공격? 하고 눈을 깜빡이던 나는 신관장의 말에 토라곳트가 폭주 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스윽 올라간 레오노레의 오른손이 가볍게 내려지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검을 휘두르고, 마력의 덩어리가 훈데르트타이렌을 향해 날아간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타이밍을 맞춘 듯이 토라곳트도 검을 휘둘렀다.   직후 토라곳트가 방패를 두고 충격에 대비 한 것과는 달리,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곧 다시 마력을 모으기 시작한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방패를 쥔 레오노레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앞에 섰다.   ...... 이런 싸움의 장소인데도, 두 사람의 세계가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한 것이 나만이 아닌 것처럼 어머님이 화려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기사 이야기의 먹이가 되면 좋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감싸 충격을 견딘 레오노레의 방패 아래서 마력을 모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검을 겨눈다. ​ "이야아앗!"   최초의 일격에 비해 작아 보이는 마력 덩어리가 훈데르트타이렌을 향해 날아갔다. 쿵하는 큰 소리와 공기가 찌릿찌릿 진동하는듯한 충격과 함께 무엇인가 작은 물건이 폭발하고 튀어 날아가기 시작했다. ​ "머리를 노려라! 다시 합체하지 못하게 신속하게 쓰러투리는거다!"   마티아스의 목소리와 동시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 견습생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울퉁불퉁한 덩어리로 보이던 훈데르트타이렌은 작은 뱀이 모여 합체한 거대해진 뱀 같은 마물이었다. 토라곳트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전력 공격으로 아무래도 완전히 분열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훈데르트타이렌은 완전히 분열시킨 후 마무리를 지어 갈 수 밖에 없다. 어중간한 힘으로 분열 시키면 수가 늘어날 뿐 전혀 쓰러 못하고 가까이 있으면 또 합체해 언제까지 지나도 쓰러지지 않고 피로만이 쌓여가는 것이다. 단번에 큰 마력을 때려 넣어 완전히 분열시킬 수 있는지가 승부의 갈림길이 된다."   신관장의 설명에 호오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눈앞의 싸움을 내려다본다. 가능한한 합체하지 못하도록 날려버린 작은 뱀을 쓰러뜨려가는 것이니까, 기사 견습생들도 큰일이다. 그렇지만 작은 뱀은 머리에 칼을 꿰뚫으면 나라도 쉽게 쓰러트릴 정도로 약한 것 같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회복약을 마시기 위해 조금 멀어져, 다른 기사 견습생들이 경기장을 뛰어 다닌다. "제 앞에 있는 사람은 조금 멀어져 주세요!"   이렇게 외치며 레오노레가 기수를 탄 상태에서 무엇인가 휘둘러 휙하고 던져 크게 넓혔다. "그물?"   언젠가, 슈체리아 밤에 광범위한 마수를 단번에 물리 치기 위해 신관장이 사용한 그물과 같은 물건이 퍼지며, "하앗!" 하고 레오노레가 외친 순간, 그물이 빛나며 그 안에 있던 훈데르트타이렌이 소멸한다.   비교적 뭉쳐있던 훈데르트타이렌을 던진 그물로 세 번째 소멸시키고, 레오노레는 마티아스에게 지휘를 맡기고, 회복을 위해 멀어졌다. "저 그물은 꽤 마력을 소비한다. 평소의 훈련으로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지만, 레오노레는 대단히 마력을 올리고 있는 것 같구나."   아버님이 놀란 듯이 그렇게 말하자 어머님이 칠흑의 눈동자를 빛내며 호오하고 숨을 내 ​쉬었다. "코르네리우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레오노레가 노력한 결과겠죠. 사랑은 여자를 강하게 하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소녀의 정신력의 강함, 저는 감동했습니다. 이것은 꼭 적어 놓지 않으면."   ......우와아.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애통하시겠습니다.   어머님과 결탁하는 것을 두려워, 나에게 계속 숨겨온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위해 어머님 멈추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 양모님과 약속한 것도 레오노레가 기숙사 생활이 어려워지지 않도록하는 것 뿐이다. 조용히 추세를 보고 있자.   ...... 레오노레의 졸업 후, 책으로 만들어져 골머리를 썩으면 좋아. 흥이다. "오! 유디트가 맹활약이구나. 그녀도 로제마인의 호위기사인가?"   아버님의 목소리에 내가 경기장을 보면 유디트가 작은 나이프를 많이 들고 "야앗!" 하고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던진 나이프가 팍 공기를 가르고, 어느 것도 훈데르트타이렌의 머리로 날아가 유디트의 칼에 맞은 훈데르트타이련이 사라져 간다. "유디트 3-1-1로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쪽을 요구한다. 토라곳트, 2-5-1에서 합체가 시작되고 있다. 르도르후는 6-4-3, 나타리에는 1-4-2의 벽에 붙어있는 것을 처리해줘."   레오노레에게 지시를 교체받은 마티아스가 조금 높은 위치에서 차례차례로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작년은 독주가 눈에 띄었던 토라곳트였지만, 중급 기사인 마티아스의 지시에 따를 수 있게 된 것을 보면 조금은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티아스가 뭔가 숫자를 말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숫자일까요?" "경기장의 공간을 파악하는 숫자다. 지시하기 쉽고 게빈넨를 사용하여 반성회를 할 때에도 사용하기 쉽기 때문에 나도 자주 사용했다."   ...... 아~, 혹시 신관장의 자료를 보고 사용하게 된 걸까? "선과 표적도 없는데 어떻게 파악하나요? 그런 숫자를 말해도 순간적으로 움직일 수 없죠?"   마물들이 출현하는 원과 대기하기 위한 원 그리고 그 사이의 선 정도는 있지만, 그런 세세한 숫자를 내기 위한 표적 아니다. 지금 내가 그 숫자를 들어도 어디로 이동하면 좋은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네가 말했듯이 여성기사 중에는 좀처럼 파악 못하고 지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었다. 훈련을 거듭해 익숙해져 갈 수 밖에 없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도 부활하고 작은 훈데르트타이렌을 처리해 나간다. "유디트 저게 마지막이다!"   마티아스의 목소리에 유디트가 휙하고 칼을 던졌다. 던져진 나이프는 확실히 훈데르트타이렌의 머리를 부쉈다. 다음 순간, 줄곧 빛을 발하고 있던 마법진에서 빛이 사라졌다. "에렌페스트, 종료!"   우리들은 기사 견습생들이 돌아 올 수 있도록, 그 자리를 물러나 공간을 만든다. 차례 차례로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생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고, 대신 하후렛체의 보라색 망토가 경기장에 들어간다.   돌아온 기사 견습생들은 기수를 정리하자, 양부님과 양모님의 앞에 정렬해 무릎을 꿇었다. 최상급생인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입을 연다. "아우브 에렌페스트, 죄송합니다. 저희는 기대받았던 만큼 순위를 늘릴 수 없었습니다." "아니, 에렌페스트는 페르디난드 정도 밖에 모를 정도 지명도가 낮고, 처음 보는 마물도 적합하게 처리 수 있었던 것이다. 잘 배우고 잘 훈련하고 있는 것을 잘 알았다. 너희들은 작년보다 확실히 마력, 기술 제휴가 향상하고 있다. 잘 했다."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양부님의 말에 기사 견습생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양부님이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아버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칼스텟드, 기사 단장의 눈으로 봤을 땐 어떤 느낌이지?"   ​ 양부님이 그렇게 말하며, 발언을 아버님에게 양보했다. 양부님의 호위기사로 항상 뒤에 자리잡고 있는 아버님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리고, 기사 견습생들을 내려본다. "확실히 영지 대항전에서는 속도를 경쟁하게 되므로, 성적은 낮아진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한 마물이 나빴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마물과 싸운 것을 무색하게 하는 건투였다. 아직 서투른 느낌도 있지만, 지시에 따라 각자 자신의 일을 할 수 있게, 주위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힘 쓰도록." ​ "넷!"   그리고 기사 견습들은 해산한다. 우리들은 다시 사교로 돌아 가기 위해 테이블의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빌프리트와 샤르롯테는 기사 견습들의 분투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앞에 있는 자신들의 자리에 앉았다.   나는 양부님과 양모님, 신관장과 함께 더욱 앞으로 발을 옮긴다. "...... 이렇게 보고서대로 기숙사 전체가 하나가 되어 잘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전 베로니카 파 아이들이 마력 압축법을 얻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구나."   양부님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한숨을 토했다. 영주 후보생이 세 사람이나 있는데, 각각의 파벌로 나뉘지 않고 경쟁 없이 협력하고 있는 상태는 드문 것이라고 한다. 재학 중이나 졸업 후에는 성장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래의 에렌페스트를 담당해갈 아이들에게 마력을 늘려 주길 원하는 것 같다. "지금으로는 어려운 것은 무겁게 알고 있지만."   그 중얼거림에 나도 끄덕하고 수긍했다. 나와 신관장이 자리에 앉으면, 양부님과 양모님은 더욱 안쪽에 있는 테이블을 향해 간다. 주위에서는 측근들이 돌아 다니고, 사교를 재개할 준비가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거기 할트무트가 찾아왔다. "로제마인님, 제가 내일 에스코트하는 상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시간 괜찮으시겠습니까?" "오티리에에 따르면 꽤나 많은 여성과 사이 좋게 지내고 있던 것 같습니다만, 한 명으로 추려냈습니까? 칼부림소식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있었습니다만." 내 말에 할트무트가 한 번 눈을 동그랗게 뜬 후, 방긋하고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을 자신의 가슴에 댔다. "사람듣기 안좋은 말씀을 하지 말아주세요. 로제마인님. 저의 이름은 항상 그대와 함께. 제 생명은 그대를 위해, 라고 생각하면서 매일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감동적인 로데리히의 말을 빼앗지 마세요."   내가 화 내자, 신관장이 한숨을 내쉬고 "조용히하도록." 이라고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너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거다. 미래에 결혼을 염두에 둔 상대인가."   상사인 나에게 정식으로 소개한다는 것은, 졸업식 에스코트뿐만 아니라 이 영지대항전에서 서로의 부모님에게 소개하고, 결혼을 향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다고 한다. "로제마인의 가까이에서 섬기는 할트무트가 어떤 여자를 선택했는지, 나도 알고싶다. 여기에 데려오도록." "알겠습니다." ​ -------------------------------------------------------------------------------------------- 영지대항전의 속도를 겨루는 딧타 입니다. 프라우렘의 활약으로 에렌페스트의 순위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두 잘 노력했습니다. ​ 다음은 할트무트의 상대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7화 할트무트의 결혼 상대 할트무트의 결혼 상대 ​   일단 문관들이 있는 공간으로 향한 할트무트가 푸른 망토를 입은 여자아이와 함께 돌아왔다. 왠지 낯이 익은 아이라고 생각했더니, 도서관의 다과회에서 한네로레와 동행했던 문관견습이었다.   등에는 짙은 갈색의 땋은 머리가 흔들리고 있다. 그 눈은 단켈페르가의 망토와 같은 파란색이다. 키가 큰 할트무트와 함께 서도 눈에 잘 들어올 정도니, 그녀도 키가 큰 편일 것이다. 부끄러운 듯이 살짝 뺨을 물들이고, 할트무트의 반보 뒤에 걸어오는 모습은 무척이나 청순한 느낌이 든다. "단켈페르가인가 ......"   신관장의 중얼거림에 싫은듯한 느낌을 받고,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관장이 가볍게 숨을 내쉰다. "단켈페르가의 여자는 약삭빠른 사람이 많다. 얼마나 정보를 빼내갈지 알 수 없다. 할트무트는 저것을 통제 할 수 있는가?" "페르디난드님, 단켈페르가 여성과 뭔가 싫은 과거라도 있나요? " "...... 아니, 일반론이다."   ​ 약삭빠르다는게 일반론으로 말해질만한 영지일까. 단켈페르가의 여성은 한네로레 밖에 모르지만, 그다지 약삭빠른 느낀 것은 아니다. "단켈페르가의 상급 문관견습 5학년, 클라릿사입니다."   무려 할트무트의 그녀는 나에게 단켈페르가의 이야기를 준 클라릿사였던 것 같다. 이미 그녀의 이야기를 몇 개인가 읽은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 호감도가 올라간다.   클라릿사는 초대면의 인사를 하고 감개무량하다는 얼굴로 "겨우, 겨우 로제마인님에게 소개 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 ...... 그러고보니 할트무트는 많은 여자와 교제하고 있었지? "이렇게 소개되는 거니까, 클라릿사는 할트무트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거죠? 어디가 결정적이었던 걸까요? 저기, 참고로 듣고 싶은 것 뿐입니다만."   할트무트는 상당히 별나지만, 어디를 좋아하게 된 거야? 라고 물을 수 없어 나는 완곡하게 결혼의 비장의 수를 물었다. "작년, 단켈페르가와 딧타 승부를 하신 것을 로제마인님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네, 물론입니다." "그때 입니다."   문관 견습인 할트무트는 딧타 승부의 장소에는 없었지만, 딧타 대한 정보 교환을 하는 사이에 친해진 걸까. 궁금해하는 나에게 클라릿사는 뺨을 물들이고, 입을 연다. "그때, 저는 정말 감동했습니다."   클라릿사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할트무트와의 만남이 아니라 귀족원에서 가장 체격이 작은 내가 기책을 이용하여 단켈페르가 기사 견습생들을 농락하는 모습이 얼마나 근사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미래에 로제마인님을 섬기기 위해, 저는 에렌페스트의 남자분과 결혼하하겠다고, 그때 결심했습니다."   ​ ...... 에? 할트무트 전혀 관계 없어! ?   ​ 그 때부터 시작한 정보 수집으로, 클라릿사는 자신과 마력과 마력이 맞을만한 에렌페스트의 남자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같다. 같은 학년이나, 그보다 위의 학년의 상급 귀족으로, 결혼했을 때 내 가까이에 머무는 입장이며, 부모의 허가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에렌페스트의 순위로 생각하면, 에렌페스트의 상급 귀족과 단켈페르가의 상급 귀족으로는 결혼이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다.   클라릿사의 조건에 맞는 것이 내 측근에서 성적이 우수한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할트무트 두 사람 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속히 접촉한 결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이미 있으므로." 라고 거절했지만, 할트무트는 다양한 영지의 여자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정보를 얻고 있는 자유분방한 남자였다. "할트무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저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 달라고 신청한 것입니다."   ​ 음음, 하고 내가 듣고 있는데 "그래, 그래서." 라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뒤에서 내려온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마치 내 문관 같은 얼굴을 하고 어머니가 메모를 하고 있었다. "할트무트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했습니까?"   어머님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할트무트였다. 쓴 웃음을 지으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 "클라릿사는 열렬 했어요. 다리를 걸고, 밀려 넘어지고, 목에 무기를 들이 대졌으니까요." "...... 네?" ​ "한순간,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 클라릿사는 전력투구로 자신의 무력을 과시하고, 결혼하기 위한 과제를 내놓으라고 강요한 것 같다. 그리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할트무트에게 과제를 받아내 모두 클리어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할트무트와 사이가 좋았던 연적 후보들도 차례차례 밀어 냈다는 것 같다. 클라릿사에게 있어서 연애는 열정과 근성으로 승리를 따내는 것이라는 듯하다.   ...... 단켈페르가의 사랑 이야기는, 남녀 역으로도 성립할 수 있구나. 새로운 발견이지만, 알고 싶지 않았어. 클라릿사라던가, 보기에는 평범한 애인데. "그리고, 드디어 저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로제마인님에게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연애담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럽네요, 라고 클라릿사는 수줍은 얼굴로 말하고 있지만, 연애담을 들은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 그럴게, 칼부림 사태가 두 사람이 친해진 계기라니, 예상 밖인걸.   나는 클라릿사의 옆에 서있는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돌린다. 보통 얼굴로 서 있지만, 갑자기 무기를 들이대어 오는 것 같은 여자와 결혼해도 좋은 것일까. "할트무트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꽤나 충격적인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 "확실히 만남은 충격이었지만, 아무리 로제마인님에 대해 뜨겁게 이야기해도 클라릿사는 열심히 들어주었고, 아무리 로제마인님에게 빠져들어도 전혀 싸움이 될 기미가 없으니까요, 저에게는 더 이상 없는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떡하지? 할트무트를 위해 축하해 주고 싶지만, 나를 위해서는 그다지 축하하고 싶지 않은 조합일지도.   무으, 하고 고민하고 있으니, 클라릿사가 수줍은 얼굴을 다잡고, 똑바로 나를 보았다. 반대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차 싶었지만 내가 입을 열기보다 빠르게 클라릿사는 단켈페르가다운 강한 파란 눈을 반짝 빛냈다. "그렇지만, 할트무트의 결혼과 로제마인님을 섬기는 것은 또 다른 것입니다. 저는 꼭 로제마인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것을 인정받고 싶은 생각하고, 할트무트에게 이 자리를 마련하도록 부탁했습니다."   거기서부터 클라릿사의 자기 소개가 시작되었다. 클라릿사는 기사 견습생이 되기 위한 선발 시험에 탈락했기 때문에 문관이 된 무관에 가까운 문관으로, 지금도 기사 견습과 함께 훈련을 단련하고 있기 때문에 호위도 할 수 있으며, 단켈페르가와의 교섭의 전면에 나올 수 있다고 호소 해 온다.   ...... 어라? 나, 자신의 부하의 결혼 상대를 소개받는 거지? 기분은 완전히 취직 면접관 같은데. "무관에 가까운 문관으로 호위도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본업인 문관으로서는 무엇을 할 수 있지?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어떤 연구에 주력하고 있나?"   옆의 신관장도 완전히 면접관의 기분이 되어있는 것 같다. 귀족원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상당히 세밀하게 묻고 있다. 클라릿사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마술 도구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저, 단순히 문관이 아닌, 로제마인님의 문관으로 인정 받기 위해 이만큼 노력을 해왔습니다."   클라릿사가 자신있게 내민 것은 종이 뭉치였다. ​ "저희 집의 책을 사본한 것입니다. 할트무트에게 듣고 에렌페스트의 장서와 같은 책은 제외했고, 두 권 분량입니다." "클라릿사는 매우 성실하고 좋은 아이가 아닙니까, 할트무트. 저, 이미 이야기도 받았었고, 이렇게 사본을 해주 다니 ...... 채용입니다!" "생각이 부족하다. 바보녀석! 적어도, 내용을 보고 나서 평가하도록."   기가 막힌 것처럼 한숨을 뱉고, 나는 클라릿사가 내민 사본을 읽어 나간다. 하는김에, 클라릿사가 할트무트와 결혼하여 내 측근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지만,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손해는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내 주위에 할트무트 2호 같은 성녀 신자가 늘어나 조금 귀찮은 것 뿐이다. "글자도 깨끗하고,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단켈페르가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에렌페스트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될까요. 페르디난드님?"   반대될까, 하고 불안해 하면서 나는 옆의 신관장을 올려다 보았다. 내 후견인으로 결정권을 가진 신관장의 말을 클라릿사도 긴장한 표정으로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 흠. 무를 겸하는 문관으로는 협상 면이 조금 불안하지만, 거기는 할트무트가 보충 할 것이다. 클라릿사를 받아들이려고 생각한다면, 네 좋을대로 해도 좋다."   신관장의 허가에 기대에 찬 클라릿사의 푸른 눈동자가 나에게 옮겨 온다. "그럼 클라릿사가 할트무트와 결혼하여 에렌페스트로 옮기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하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쁜듯이 뺨을 물들인 클라릿사와의 면접이 일단락되자 할트무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페르디난드님, 라이문트가 잠시 이쪽으로 왔습니다. 시간을 주실 수 있으시다면, 문제를 직접 제출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 데려 오도록." 할트무트와 클라릿사가 동행하고 에렌페스트의 문관의 공간으로 걸어 갔다. 기쁜듯한 표정으로 클라릿사가 말을 건네고 할트무트도 그것에 답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 "클라릿사는 일반적인 단켈페르가의 여성입니까?" "내가 알고 있는 단켈페르가의 여성과는 대단히 분위기가 다르다. 저건 사고 회로가 기사쪽인거겠지." "마음을 전하는 장면에서 설마 무력을 과시할 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쓰면 좋은 것일까요? 어렵네요."   ​ 어머님이 곤란한 얼굴되어서 떠났지만, 별로 무리해서 연애 이야기로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켈페르가 여자의 남자를 함락하는 방법에 대한 하우투(how to) 책으로 좋지 않을까. 단켈페르가 여자에게 함락될 가능성이 있는 타령의 남자들에게 필독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페르디난드님, 로제마인님, 라이문트를 데려왔습다"   할트무트와 클라릿사가 라이문트를 데리고 돌아왔다. 클라릿사는 신관장이나 내가 인정하는 문관의 수준을 알고 싶은 것 같다. 아렌스바흐라는 다른 영자의 학생이면서 신관장과 나에게 그 유용성을 인정 받고 있는 라이문트는 클라릿사에게 자신을 높이기 위한 경쟁 상대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 신관장과 하이스힛체씨의 관계 같은 걸까?   라이문트는 아렌스바흐의 연보라색 망토를 입고 깔끔한 모습을 하고있다. 그렇지만 그 얼굴에는 수면 부족의 기색이 강하고, 신관장에 직접 과제를 보여주기 위해 빠듯하게 연구하고 있던 것이 알겠다.   라이문트는 긴장한 표정으로 신관장에게 인사하고 안고 있던 과제를 제출한다. 신관장은 받은 과제를 손에 받고, 그 자리에서 첨삭이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듯이 할트무트와 클라릿사도 들여다 본다. 내가 부탁하고 있었던 전이진을 작게하여 에너지 절약하는 과제이므로, 나도 함께 들여다 보았다. ​ "여기 개량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 이런 형태로 마법진을 더하면 마석 의한 마력의 보조가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술자의 마력량을 절약할 수 있겠지." "마석 의한 보조잆니까 ...... 하급 귀족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제습니다만, 마석은 그렇게 쉽게 준비 할 수 있습니까?" "마석을 준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지? "   ​ ​ 마력량에 있어서도, 가지고 있는 소재의 풍부함 있어서도, 연구함에 있어 신관장을 기준으로 하면 안된다. ​ "평민도 마수를 쓰러투리면 마석을 얻을 수 있으니까, 보조의 마법진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법진을 감탄한 것처럼 들여다보고 있던 클라릿사가 그렇게 말했다. 신관장과 라이문트가 놀란 듯이 클라릿사를 본다. "평민이 마석을 얻는 건가?" "숲으로 사냥에 가면, 평민도 마수와 조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약한 마수라면 그들도 쓰러트릴 수 있고, 평민이 사냥한 마석을 매입하는 석공점이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하급 귀족이 마석을 얻기 힘들다는 상황을 잘 모르겠습니다."   ...... 단켈페르가는 아무래도 평민도 강한 것 같다. 나, 단켈페르가의 아이가 아니라 다행히다. 절대로 죽었을거야. "평민 사는 거리에 석수공 따위가 있는가?"   신관장과 라이문트가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면,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거리에 살고 있었지만, 별로 돌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에렌페스트에도 있을지 모르겠다.   우선, 쓰레기 마석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유효하다면 보조의 마법진을 늘리는 것도 시야에 넣도록 하고, 신관장은 첨삭을 끝낸다. "새로운 과제인가 ....... 로제마인 뭔가 갖고 싶은 것은 있나?"   수중에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바로 다음의 과제가 떠오르지 않는 것인지, 신관장이 나에게 말을 화제를 들고 왔다.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라이문트에게 개량해 주었으면 마법진의 방안이라면 얼마든지있는 것이다. "솔란지 선생님에게 빌린 자료에 나오는 도서관의 마술 장비를 개량해 주었으면 합니다." 나는 솔란지선생님의 자료에 있던 도서관의 마술 도구를 나열한다. 시간을 나타내는 빛나는 마술 도구나 관내를 청소하는 마술 도구, 열람실 내의 큰 소리를 억제하기 위한 마술 도구, 오래된 자료가 썩지 않도록 보관 해두기 위해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나 햇빛에 책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술 도구 등 많은 마술 도구가 나왔다. ​ ​ "어떤 마법진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자료는 그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도서관 유용한 마술 도구를 갖고 싶습니다. 가능한 한 마력을 절약한 마술 도구가 있다면, 솔란지 선생님에게도 도움이 되겠죠."   내가 낸 명분을 듣고, 신관장이 가볍게 숨을 토했다. "나는 몇 가지인가 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과제를 내지."   ​ 힐쉬르의 스승의 스승의 스승이 만든 마술 도구도 있는 것 같고, 그것에 관해서는 약간의 자료가 남아 있던 것 같다. "연구를 위해 한 번 도서관에 가서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쉽게 알 수 있는 곳에 마법진이 있으면 좋겠지만 ......”   라이문트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니, 클라릿사가 파란 눈을 빛내며 신관장을 보았다. ​ "페르디난드님, 저에게도 과제를 내주세요." "클라릿사는 로제마인에게 과제를 받도록. 너는 로제마인의 측근 희망자지, 내 제자 희망자가 아니다." ​ ​ 단번에 거절된 클라릿사가 이쪽에 매달리는 것 같은 시선을 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무단 반출을 하는 이용자를 잡는 마술 도구를 생각해주세요, 라고 과제를 내 놓는다. 도서관에 있는 마술 도구의 이야기를 하고있는 사이에 경기장에서 딧타가 끝난 것 같다. 루펜의 목소리로 모든 딧타가 종료 한 것이 전해졌다. 동시에, 이 후 표창식이 거행 되므로 5의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경기장에 내려오도록, 이라고 말한다. "그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신관장에 재촉받아 라이문트와 클라릿사는 아쉬운 듯한 얼굴을 하면서 각각 영지의 자리로 돌아 간다. 상당히 마술 도구 설법이 즐거웠던 것 같다. 나도 도서관에 착용하는 마술 도구의 이야기는 매우 즐거웠다.   5의 종이 울릴 때까지 간단한 뒷정리가 행해진다. 문관견습들은 연구 발표를 꺼낸 소중한 마술 도구 등을, 측근 견습들은 손님에게 냈던 다기와 과자를 차례로 정리해 간다. 그리고 카랑카랑하는 5의 종소리가 울렸다. 빌프리트와 샤르롯테가 기다렸다는 듯한 얼굴로 일어 선다. "경기장으로 간다, 로제마인." "한 번에 몰려가면 혼잡하니 빌프리트 오라버니가 먼저 내려가 주세요. 아래에서 학생들을 정리하는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샤를롯테는 차례로 내려가도록 지시를 내려주세요. 저는 조금이라도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아슬아슬할때까지 여기에 있겠습니다."   ​ 왕족 앞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체력온존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그것을 알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는 크게 수긍하고 학생들에게 지시하기 시작한다. "슬슬 가도록. 네가 내려가면 우리도 앞의 상황을 본다."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의 대부분이 아래로 내려간 것을 보고 신관장이 그렇게 말했다. 보호자들은 딧타를 관전하고 있던 때처럼 앞으로 나와서 표창식의 모습을 내려다 보는 것 같다. "에렌페스트에서 잔뜩 성적 우수자가 나오면 좋겠네요."   신관장에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벌떡 일어선다. 갑자기 팔에 차고 있던 부적이 반응했다. 팟하고 빛났다고 생각하면, 루펜에게 자동으로 반격한 것처럼 슝하고 창백한 빛이 날아간다. "...... 에?"   너무 갑작스런 일에 내가 눈을 깜박이는 것과 신관장이 나를 끌어 당기고 에크하루트 오라버니가 슈타프를 꺼내어 경계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거기에 한 순간 반응이 늦었던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 유디트가 슈타프를 꺼낸다 ​ . "우왓!?"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비명이 들렸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가 그 목소리가 울린 곳으로 향하고, 유디트는 혼자 경계에 임한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곧 부적의 반격을 받은 학생을 끌고왔다. ​ "이쪽이 로제마인님에게 공격한 범인입니다." "다릅니다. 영주후보생에게 공격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 부적의 반격을 받고, 끌려 나와 새파랗게 질려있는 것은, 작년까지 10위로 에렌페스트에게 순위를 추월 당한 것에 자극을 받은듯한 인메르딩크의 상급 귀족이었다. 영지의 순위가 바뀐 것으로 대영지의 아가씨에게 차여, 큰 영지의 클라릿사와 결혼하게 된 할트무트를 질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할트무트의 발을 노리고 충동적으로 마석을 던진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일어나고, 거기에 맞추어 할트무트가 이동한 탓에 부적이 작동하고 반격을 받게 되었다. 꽤 운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린게 달랐다고해도, 다른 영지의 영주후보생을 공격 한 것이다. 전혀 문책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시상식 전에 내가 말썽을 크게 할 필요는 없다. 뒤에 성인끼리 서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페르디난드님 덕분에 본인이 아픈 일을 당했으니까, 저로부터는 처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우브 인메르딩크에게의 항의는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부탁 드리겠습니다." 나는 인메르딩크에 관한 처리를 신관장에게 맡기고 측근들과 경기장에 기수를 타고 내려 가려고 했다. 신관장이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에 조금 힘을 더한다. "로제마인, 방금 걸로 물리 공격에 반응하는 부적은 소진 된 것이다. 주위에서 호위기사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에렌페스트에 뒤쳐진 영지의 질투는 어떤 형태로 나올지 알 수 없다."   신관장의 말을 듣고 내가 아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딱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 시상식이 열리는 경기장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내려와 있고, 형형색색의 망토가 모여 줄 지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미 내려온 빌프리트와 샤를롯테 일행들이 있기 때문에 에렌페스트의 밝은 황토색도 있었다. "저기가 에렌페스트네요." "저 원을 향해서 기수를 내려주세요."   할트무트를 선두로 문관 견습생, 측근 견습생이 내려, 내가 호위기사에 주위를 둘러 쌓인 형태로 내려 간다.   학생 전원이 경기장에 늘어선 시점에서 왕족이 들어왔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기사단에 주위를 둘러싸인채, 크게 날개를 펼친 기수들이 속속 내려선다.   낯 익은 기사 단장이 호위로 수행하고 있고, 아나스타지우스와 에그란티느 보다 먼저 나오는 곳을 보면 누가 왕인가는 명백하다.   ...... 생각보다 젊네요.   아버님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으로 보인다. 얼굴 생김새는 아나스타지우스와 비슷하지만 더 관록이 있다. 왕을 비롯해 왕족이 치렁치렁한 무거운 것 같은 의상을 입고 단상에 올라 온다. 왕과 첫째 부인, 지기스발트로 생각되는 젊은 왕족과 부인, 그리고 아나스타지우스와 에그란티느다. 분명히, 피로연을 마치지 않은 힐데브란트는 집보기 같다.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한 선별을 받는 겨울, 그대들도 또한 엄격한 선별을 받아 여기에 모였다.”   왕의 인사로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소리를 증폭시키는 마법 도구가 낭랑한 왕의 목소리를 경기장에 울려 퍼지게 한다. 처음으로 참가한 시상식에 마음 설레면서, 나는 앞쪽의 왕족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서보고 있어도 에그란티느는 정말 아름답다. 그 금발을 돋보이게하는 투리의 머리 장식도 예쁘다. 나는 후우, 하고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몇 군데에서 큰 폭발음이 울리며 불기둥이 올랐다. -------------------------------------------------------------------------------------------------------------------------- 감상란에도 지적이 있었듯이, 할트무트의 상대는 클라릿사였습니다. 단켈페르가의 무를 겸한 문관으로, 뜨거운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신관장과 라이문트의 만남. 다음은 강습입니다. 갑자기 불기둥이 올라와서 당황하신 분들이 있으실거 같아서 적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공격을 받는 상황입니다. 420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8화 강습 강습   ​ ​ 관중석 쪽에서 두 곳, 그리고 학생들이 모여있는 경기장 내에 한 곳. 모두 에렌페스트에서 먼 위치지만, 너무나도 큰 소리에 나는 무심코 뒤돌아 보았다. 돌아 본 곳에서 불기둥이 오르는 것이 보인다. "......꺄아아아아아아아!"   일순간의 침묵 후, 주위에서 큰 비명이 오르는 가운데 “겟티루트!” 라고 외치며 나와 내 주변의 호위기사들은 즉시 방패를 꺼냈다. 그리고 영주후보생인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 태세를 취한다. 깜짝 놀란 것 같은 주위의 학생들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방패를 꺼내기 시작해, 영주후보생을 보호하기 위해 기사 견습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위기사 세 명의 방패 지켜지고 있는 동안, 나는 슈체리아 방패를 꺼낸다. "보호를 맡으신 바람의 여신 슈체리아여, 이를 섬기는 권속의 열두 여신이여."   나의 기도를 차단하듯이 근처에서 큰 폭음이 터지고, 방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렌페스트의 전투 훈련을 받지 않은 문관 견습이나 측근 견습의 몇 사람이 튕겨나가듯 날아갔다. "위험햇!"   고개를 들고 무심코 손을 뻗으려고 했더니, 비난의 소리가 날아온다. "움직이지 마세요, 로제마인님! 위험한 것은 당신입니다!"   레오노레의 엄한 목소리에 나는 핫하고 뻗을 뻔한 손을 되돌렸다. 동시에 경기장 곳곳에서 폭발음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불길은 오르지 않는다. 커다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릴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모여진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효과가 있어, 비명과 혼란은 커질 뿐이었다. "최우선은 로제마인님의 안전입니다. 보니파티우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유디트도 엄격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호위기사는 영주일족을 보호하기 위해 있습니다. 문관과 측근은 그 뒤입니다, 라고 말한다.   ...... 진정하자. 우선은 안전 확보다. 치유는 그 뒤야.   부상자를 보지 않도록 눈을 감고 내가 기도를 바친다. "보호를 관장하는 바람의 여신 슈체리아여, 이를 섬기는 권속의 열두 여신이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성스러운 힘을 주소서, 해의 있는 것을 접근치 못하게 바람의 방패를 우리 손에."   킹하는 딱딱한 소리가 나고, 황색의 투명한 반구형의 방패가 완성됐다. 에렌페스트에 주어진 장소에 해당하는 크기이므로, 가장자리에 서 있던 학생들은 범위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도 몇 명 있다. "에렌페스트의 전원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싸울 힘이 없는 문관 견습이나 측근 견습을 우선합니다. 아직 스스로 자신의 방패를 낼 수 없는 신입생은 최우선입니다."   ​ 내 말에 측근이 아닌 상급생의 기사 견습생이 방패 밖으로 나가서 대신 신입생을 안에 넣는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시작, 주위에 있던 측근들이 신기한 것을 보듯 슈체리아 방패를 올려다 보았다. "로제마인님, 이건 ......?" ​ "슈체리아 방패입니다. 겟티루트 보다 조금 큰 것이네요." "조금이 아닙니다. 언니.”   기사 견습생들이 가진 겟티루트와 슈체리아 방패를 비교한 샤르롯테가 크게 숨을 내쉬고 고개를 젓는다. "이 방패 안에는 저에게 적대적인 사람은 들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그리고, 슈체리아 방패가 늦어, 조금 다친 사람이 있을까요? 제 손이 닿는 범위에 와서 주세요. 치유를 주겠습니다." "그만큼 부상 입은 사람은 없습니다.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입니다."   마력이 아깝다고 다친 사람들이 말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신속한 행동을 요구될지 모릅니다. 만전의 상태로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딧타에 출전한 기사 견습들은 만전의 상태입니까? 여유가 있을 때에 회복 약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 "황송합니다. 로제마인님." 슈체리아의 방패를 꺼내고, 부상자에게는 치유를 주면서, 일단 에렌페스트의 안전은 확보했다.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한 후 주위를 둘러 보면 혼란에 빠져있는 영지와 즉시 방어 태세가 잡히고 있는 영지로 양분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원이 전투원이 아닐까 생각되는 단켈페르가는 모두 갑옷으로 무장하고, 방패를 들고, 기수를 타고 차례로 경기장에서 관중석을 향하고 있다. 반대로, 관중석 쪽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는 것 같은 영지에서는 위험한 이 장소에서 도망가려고 해도, 어디 도망 가면 좋은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 빠져, 전투 능력이 없는 문관 견습이나 측근 견습 끔찍한 혼란 상태에 빠져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마수다!" ​ "쓰러뜨려라!" ​ "너희들 방해다! 물러 가라!"   심한 혼란 속에, 여기 저기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내 주위의 기사 견습생들이 다시 전투 태세를 취했다. "뭐야!? 거대화한 거야!?" ​ "타니스베페렌이 왜 여기에!?"   소란의 중심 근처에서 화악 거대화하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막 쓰러트렸던 타니스베페렌이었다. 검은 큰 개 같은 마수의 이마에는 형형색색의 작은 눈이 좌우로 움직이고 있다.   폭발음만으로도 혼란스러운 경기장은, 공격이 통하지 않고 더욱 거대화하는 낯선 마수의 등장에 통제 불능의 공황 상태가 되었다. "공격해서는 안된다! 물러가라!"   ​ 중앙의 기사가 큰 소리로 그렇게 명령하지만 완전히 당황한 학생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비명을 지르면서 무모하게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 그리고 그 때마다 타니스베페렌이 커져 간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   타니스베페렌이 포효를 올렸다. 중앙의 기사는 이미 검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왕족을 지키는 자와 검은 무기를 들고 타니스베페렌을 사냥하는 자로 나뉘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만, 패닉에 빠져 오로지 공격하는 기사 견습생들에게 발목을 잡히고 있다. "로제마인님, 저희에게 검은 무기를 ......”   타니스베페렌을 한번 쓰러트린 에렌페스트의 기사 견습생들이 일제히 나를 보았다. "저희들은 검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왕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 "하지만 ......”   타니스베페렌이 크게 입을 열어 학생들을 삼키려고 했다. 간발의 차로 중앙의 기사의 공격이 작렬하고 무사했지만, 곧 누군가가 희생되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무심코 슈타프를 꺼낸 직후 왕족이 있는 단상에 가까운 곳에 검고 작은 산이 출현했다. 경기장 내 타니스베페렌을 토벌하고 있던 중앙 기사단은 그 자리의 토벌보다 왕족을 지키는 것을 우선하여 즉시 몸을 돌린다. "로제마인님, 저쪽의 타니스베페렌을 쓰러트릴 수 있는 축복을 주세요." "그들을 버리시는 겁니까!?"   ​ 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교육 과정에서 교육받지 않은 기사 견습은 본래라면 에렌페스트 안에서라도 검은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귀족원의, 게다가 왕 앞에서 사용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꽉 입술을 깨물고, 싸울 힘이 있는 관람석을 올려다 보았다.   그때 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중앙의 기사단에 조력하겠습니다! 검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내가 고개를 들어 본건 에렌페스트와는 다른 방향이다. 소리가 난 쪽을 보면, 파랑 망토를 입은 단켈페르가 기사가 줄 지어 서고, 그 경기장에 아우브 · 단켈페르가가 있는 것이 보였다. 각각 무기를 들고 출격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은 무기를 가진 영지에게 여기에서의 사용을 허가한다. 검은 마물을 쓰러트려라.” "뜻을 받들겠습니다!"   왕의 허가와 함께 단켈페르가의 파란 망토가 일제히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마수 토벌에 아우브가 앞장서 있는건 좋은 것인가 라든지, 여성과 문관들은 방치해도 좋은 것인가 라든지, 의문이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그렇지만 잘 살펴 보면 단켈페르가는 이미 학생들이 전원 관중석의 보호자들과 합류하고, 기사 견습들이 모두를 지키고 있다. 숙련도가 너무 다르다.   멍하니 입을 벌리고 단켈페르가를 보고 있자, 신관장이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유스톡스와 함께 내려왔다. "네가 견습들에게 검은 무기를 주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 모습을 보러 왔지만, 이쪽의 상황은 어떻게 되고있지?"   검은 무기를 갖고 싶다고 말한 기사 견습생들은 모두 분위기가 나쁜 얼굴이 된다.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이 생긴 사람이 있었는데, 치유를 주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위쪽으로 올라 가나요?" "아니, 위쪽에도 그다지 크진 않지만 타니스베페렌이 나왔다. 허가 받은 몇몇의 영지의 기사들이 사냥에 분주하고 있으니 잠시 여기에서 대기한다."   신관장의 말에 나는 후하고 안도한다. 의지 할 수 있는 어른이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다. "단켈페르가는 꽤나 기사가 많네요." "저 곳은 딧타를 보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기사만 영지에 두고, 대부분의 기사가 영지 대항전을 관전하러 왔다고 한다. 지금까지 어디까지 딧타가 좋은건가 하고 기가 막히고 있었지만, 도움이 되는 일도 있구나."   비상 사태에 이만큼의 통솔 되어있고 자유롭게 움직일 기사단이 조력할 수 있는 상황은 든든하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에렌페스트에는 아우브 부부나 아이의 무대를 관람하러 온 친족을 지키는데 아슬아슬한 수의 기사 밖에 없다. 마수 퇴치에 할애할 인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토록 강한걸요. 단켈페르가에게 맡겨두면 즉시 토벌되겠죠?"   신관장이 험한 표정으로 왕족 근처에 출현하고 있는 타니스베페렌을 노려 본다. 직후 주위를 경계하고 있던 빌프리트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숙부님, 여기에도 타니스베페렌이!" "물러나라! 기수를 꺼낸다!"   ​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가 즉시 무기를 꺼내고 작은 공간이 열린 곳을 향해, 기수를 꺼낸다. “검은 주문을 외울 것이니 귀를 막도록."   ​ 학생들이 귀를 막는 가운데,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는 검은 무기를 잡고 근처의 타니스베페렌을 토벌하러 간다. "에렌페스트의 사람은 로제마인의 슈체리아 방패에서 절대로 나오지 마라!"   신관장이 토벌로 향한 타니스베페렌이 있는 위치는 에렌페스트의 근처에 줄 지어있는 인메르 딩크가 가장 피해를 당한 장소였다. 갑자기 나타난 타니스베페렌에게 비명을 지르며 학생들이 기수로 날아 오르려고 하며 타니스베페렌에게 격추당하거나, 먹힐 듯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망치거나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공격한만큼 거대화하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한 것 같지만, 그래도 가까이 다가오면 공황 상태로 공격하려고 하는 것 같다. 신관장이 공격하려고 무기를 휘두르는 순간 타니스베페렌이 거대화했다. "페르디난드님!"   ​ 다급해진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울렸다. 스윽 커진 타니스베페렌의 발끝에 신관장의 망토가 걸려있다. 평소의 푸른 망토와 달리, 새로운 망토는 보호의 마법진이 없어 허전하다고 했던 것이다. 나는 순식간에 핏기가 가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과 눈을 크게 떴다. "문제 없다. 일격으로 해치울거다, 에크하르트. 이쪽의 모습을 볼 여유 따위 없을 것이다."   나의 걱정따위 필요 없는 것처럼, 신관장은 곧바로 태세를 갖추고, 검은 무기에 마력을 담으면서기수로 높이 위로와 오르기 시작했다. 신관장의 마력의 크기를 깨달았는지, 타니스베페렌이 경계하듯이 신관장의 움직임을 몇 개의 눈으로 빙글빙글 쫓는다. ​ "칼스텟드, 와라!"   ​ 기수로 떠오르면서 신관장이 아우브 부부를 보호하던 아버님에게 명령했다. 위에서도 타니스베페렌에게 대응하고 있었는지 이미 검은 무기를 잡고 있던 아버님이 즉시 기수를 타고 튀어 나온다.   이미 누가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공격하는지 정해져 있는 것 같고, 아무런 협의도 없이 세 사람이 검은 무기 최대의 마력을 담으면서 이동한다. "모두 대비해라! 후풍에 날아간다!"   통솔이 잡힌 기사단이 아니라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주위에 피해가 나와도 일격에 쓰러트린다, 라고 신관장이 선언했다. 나는 신관장과 기사들의 마력에 견딜 수 있도록, 슈체리아의 방패에 최대한의 마력을 붓는다. "하 아아아아아아아앗!"   ​ 삼면에서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커다란 마력이 타니스베페렌에게 때려박혔다. 타니스베페렌은 마석을 남기고 싱겁게 소멸했지만, 주위에는 그만큼의 충격이 향한다. "꺄앗!" "우아아아아아!"   슈체리아 방패는 찌르르 소리를 내며 떨리고 있었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마력을 부어 계속 그 충격에 견뎠다. 그렇지만 개인의 방패 밖에 없는, 타니스베페렌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자신의 방패만으로는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 인메르딩크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이 날아 갔다.   영향이 나온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학생들에게 가급적 영향이 없도록 타니스베페렌과 싸우고 있던 단켈페르가에도 영향이 나왔다. 갑작스런 충격에 자세를 취할 수 없었던 몇 명의 기사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이만큼의 인원이 있는 곳에서 무리한 짓을 하는 바보는 누구냐!?" "나다."   ​ 무기를 휘두르며 상태에서 날아온 하이스힛체의 고함 소리에 신관장의 차가운 목소리가 되돌려 진다. ​ "바보든지 무엇이든 좋다. 빨리 쓰러트려라. 시간을 걸리는 것은 적의 생각대로다."   ​ ​ 신관장은 그러면서 방패로 돌아왔다. 기수를 치우고 똑바로 내게로 걸어온 신관장을 위해 학생들이 비켜 선다. "타니스베페렌에게 당했다. 로제마인, 치유를. 플류트레네가 먼저다."   확하고 신관장이 나에게 등을 돌렸다. 새로운 망토가 찢어지고, 신관장 등에 검 붉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보인다. 피의 붉음 뿐만 아니라 채집 장소에서 본듯한 검은 진흙 같은 것이 상처에 달라 붙어 있었다. "어디가 문제 없는 겁까? 문제 투성이지 않습니까!" "저것을 스러투리는 것이 최우선이었던 것이다. 불평을 할 틈이 있다면 빨리 치유하도록."   내가 시키는대로 플류트레네의 지팡이로 상처를 치유해, 마력을 빼앗긴 상처에 마력을 채우고, 룬그수메르의 치유로 상처를 막는다.   그 동안 신관장은 회복약을 마셨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도 같이 회복약을 마시고 있다. "전선을 이탈할 수 없습니까?" "위의 상황에 따라서다. 왕족들이 모여 전투력이 낮은 학생이 경기장에 모이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적이, 폭발로 혼란시키고, 타니스베페렌을 몇 마리 넣은 것으로 만족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섣불리 분산되어 움직여 공격받기보다는 슈체리아의 방패에 틀어 박혀 상태를 보는 쪽이 안전하다고 신관장이 중얼거린다. "네 마력은 괜찮은가?" "아직 괜찮습니다"   신관장이 학생들을 거리낌없이 날려버린 탓 일까. 아니면 신관장 도발되어 단켈페르가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보다 빠르게 쓰러투리는 것을 우선하기로 생각한 탓 일까. 다른 영지에서는 기사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사가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면, 어느 정도 정리 됐겠지."   신관장이 경기장에 내려오는 기수들을 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휴하고 안도의 숨을 내쉰 순간, 나는 자신의 영지의 학생을 구출하는 것으로 보기엔 이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는 기수를 깨달았다. 어째서인가 왕족을 향해 돌진해가는 기수가 일부 있는 것이다. "페르디난드님, 저 기수 ......"   이상하지 않습니까? 라고 말하기보다 먼저 신관장이 경계 태세를 취한다. "글투리스하이트를 가지지 못한 거짓된 왕이여! 우리 동포의 원망 뼈저리게 알아라!"   곳곳에서 돌진해 오는 기수가 옆구리에 안고 있는 바구니에서 타니스베페렌을 꺼내 던진다. 그것은 정변의 숙청에서 살아남은 패자 영지의 귀족이었다. 검은 무기를 가진 중앙의 기사들 몇 사람이 그것을 쓰러트려 가지만, 그만큼 기수에 탄 자들이 왕에게 다가가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폭 테러! ?   자신의 목숨마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자가 왕족에게 육박한다. 그 테러리스트의 눈앞에 있는 것은 방패를 들고 있는 에그란티느였다. ​ "에그란티느님!"   무심코 뛰쳐나가려는 나를 신관장은 즉시 잡아 눌렀다. "바보녀석! 가뜩이나 수비가 얇아지고 있는데, 에렌페스트의 사람을 지키는 방패를 치고 있는 네가 움직이지 마라!" "하지만 ......" "중앙의 기사에 맡기면 된다. 왕족을 보호 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지, 네가 할 일은 보호 받는 것과 여력이 있다면 에렌페스트를 지키는 것이다.”   내 시야 속에서 테러리스트는 중앙의 기사 단장에 베이고 기수에서 추락한다. 그 몸이 묘하게 왜곡 되어 있다. "보지마라. 샤르롯테도,다."   내 시야가 신관장의 소매만이 되어버린 순간, 그 정도로 크지 않은 폭발음이 들렸다. 윽 하고 구토를 참는 주위의 반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쩐지 짐작할 수 있다. ​ "숙부님 ......"   나와 마찬가지로 신관장의 다른 쪽 소매에 눈이 가려진 샤르롯테가 불안한듯 신관장을 올려다 본다. "로제마인은 하세에서조차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졌다. 두 사람 모두 시야를 막아 두어라. 잠들 수 없게 된다." "...... 네”   ​ 샤르롯테와 둘이서 신관장의 소매에 숨어 있는 동안에, 주위의 상황이 차례차례로 변해가는 것이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단켈페르가가 속속 타니스베페렌을 토벌하고 중앙의 기사단은 왕족을 끝까지 지켜낸 것 같다.   그리 많지 않은 테러리스트들은 정변에 승리한 왕족은 물론, 가짜 왕을 받드는 승자 영지 모두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면서 사라져 갔다.   모든 타니스베페렌이 쓰러져 테러리스트가 정리되자, 부상자가 실려 나가고, 각각의 기숙사에서 치료하게 되었다. 남은 자만으로 표창식을 실시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테러리스트에게 굴복 할 수는 없다는 것 같다. "로제마인, 너는 부상자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가도록." "네?" "슈체리아의 방패를 만들어 학생을 보호하고 여러번 치료까지 실시한 것이다. 마력이 부족할 기미가 보이니, 더 이상이 자리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더욱 번거로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별로 부족하지 않은데?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나는 수긍했다. 신관장도 보호진이 없는 망토에 마법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함께 기숙사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 "측근은 리할다가 있기 때문에 함께 돌아갈 호위기사는 유디트만으로 좋다. 코르네리우스와 레오노레는 표창을 받을 것이다. 여기에 남도록." "아뇨. 저도 ......" "코르네리우스, 이번이 마지막 영광이다. 부모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 주도록. 그것을 보기 위하여 엘비라가 여기에 와 있다." 예상외로 신관장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울렸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반박하지 못하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에게 시선을 돌린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안심 시키듯이 작게 웃었다. "어머님은 매우 기대하고 계셨어. 코르네리우스와 레오노레가 함께 표창받는 모습을."   힘이 빠진 것처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고개를 떨궜다. 그렇지만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과 함께 내가 보호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라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니가 어깨를 두드리자, 어쩔 수 없는 것 같은 얼굴로 끄덕하고 수긍했다.   나는 최우수을 따내고도 또 시상식에 나오지 못했다. ------------------------------------------------------------------------------------------- 정변의 패자들의 자폭테러였습니다. 슈체리아의 방패를 사용해 눈에 띄인 로제마인은 강제퇴장입니다. 다음은 졸업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SS 16화. - 하이스힛체의 반성회 (4부 137~138화 -코르네리우스 시점) 하이스힛체의 반성회 제416~417말 딧타 승부 전, 후편을 바탕으로 영지대항전 후 단켈페르가의 반성회를 하이스힛체 시점에서. 나는 하이스힛체. 단켈페르가의 기사다. 오늘은 영지대항전 때문에 귀족원에 왔고 무려 페르디난드와 딧타 승부를 할 수 있었다.……비록 졌지만. 지금은 기숙사 식당에서 연회, 다시 반성회가 한창이다. "로제마인님의 반구 모양의 방패는 도대체 뭐야? 방패라고 하면 사각형이 아닌가?" "저것은 신전에서 자란 로제마인님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슈츠에리어의 방패입니다. 바람의 여신의 방패를 만들어 내는 거죠. 역시 성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크기가 자유자재로 바꾸어, 강습이 있어도 자기 기숙사 학생을 모두 지켜낸 여신의 방패. 나 감동했습니다!" 문관 견습의 크라릿사가 우이제도 안 마셨는데, 술 취한 기사들과 똑같은 태도로 로제마인님을 기리고 있다. 표창식 강습에서 큰 반구 모양의 방패가 매우 뚜렷했다. 강습 때의 얘기로 수다를 떠는 사람들 뒤에 나는 페르디난드님과의 딧타 승부의 반성이다. "전반은 많이 누르고 있었다……한 단계라는 곳까지 페르디난드님을 쫓아갔다고 생각한 것이지만, 어땠어?" 내가 물으면 승부를 보던 기사 동료들이 동참했다. 제삼자의 눈에도 페르디난드님을 몰아세운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역시 그곳에서 거리를 빼앗긴 것이 실패했군" "음, 접근전이다면 하이스힛체가 우세했지만 그 망토로 뒤집힌 것이 아팠구나" 우이제을 쭉 마시면서 기사들은 승부가 갈린 순간을 생각하고 끙끙거리다. "그 망토를 망설임 없이 버릴 수 있으면 승기는 있었지만…… 이긴 것으로 얻을 전리품을 자기 손으로 찢어버리는 것은?" 한 기사가 이렇게 말하며 안타까운 듯 나를 보았다. 나는 술잔을 쉬이 하고 부추기고, 하나 끄덕인다. 페르디난드님이 가진 나의 망토는 아내가 귀족원 시절 수비의 마법진을 자수하고 준 것이다. 망토를 포기하고 이긴 곳에서 손에 들어오는 것이 자신의 손으로 찢어발기어 버린 망토여서는 도저히 아내에게 대면할 수 없다. "페르디난드님은 여전히 상대가 절대로 회피하기 어려운 싫은 수를 써오는구나" "저, 아주 순식간에 완전히 승부를 뒤집는 솜씨는 배워야 할 것이다" "훌륭한 비장의 카드까지 준비된 거야" 한숨을 감추지 못한다. 페르디난드님은 마술 도구들뿐 아니라 새로운 무기까지 감추고 있었다. 아우브가 이 승부를 꺼낸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라, 기숙사에 가는 것도 없는 싸움에 도전한 것이다. 전혀 승부의 준비를 할 시간은 없었다. 그런데도 비장의 카드가 있었던 것이다. …… 본 적도 없는 그런 무기가 나오리라고 예상 밖이었다. 한 손으로 쉽게 복수의 화살을 날릴 수 있는 본 적이 없는 이상한 무기를 떠올리며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가 물-총(?)으로 들렸지만 정확히 모르겠구나" 페르디난드님이 슈타프를 변형시키기 위한 주문을 외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잘 들리지 않았다. " 그렇다. 그 무기! 저건 대체 뭐지? 저걸 낸 뒤 하이스힛체는 전혀 접근할 수 없게 된 것 아니냐" "한네로레님이 무엇인가 말하고 있었던가. 로제마인님이 새로 만든 장난감을 개조한 것이라고.……한네로레님이라면 아시려나?" 기사의 목소리에 나는 한네로레님이 계신 일각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서는 오늘의 주역 한네로레님이 소리 높이 노래 부르는 기사들에 둘러싸이는 것이 보였다. "싸움에 향하는 한네로레님! 결코 굴하지 단켈페르가의 자랑. 오오, 한네로레님!" "제발 그런 노래는 그만해주세요!" 한네로레님이 수줍게 뺨을 물들이고 부르는 기사들을 제지하고 있지만 우이제에 취해서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기사들은 전혀 듣지 않았다. 페르디난드님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고 내가 넘어지면서 승기가 없는 가운데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지더라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딧타에 출전한 한네로레님은 자기 방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기사들의 질문 공세와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 된 자, 승부가 결정되기 전에 절대 굴복하지 말아라"라고 아우브에게 엄명되었다고 하지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네로레님. 그리고 그 아우브는 지금 부인으로 불려나가고 없다. 아우브는 별실에서 마님과 둘만 반성회가 열리고 있을 것이다. 반성회에 끼고 싶은 듯한 얼굴을 하던 아우브을 떠올리며 나는 작게 웃으면서 한네로레님에게 말을 걸었다. "한네로레님! 페르디난드님의 새로운 무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주세요!" "곧 가겠습니다" 둘러싸고 노래를 부르는 기사들에서 벗어난 것에 안심한 듯 한네로레님이 이쪽으로 온다. 그리고 로제마인님이 새로 만들어낸 장난감에 대해서 설명했다. 강의로 만든 것이 처음인 것 같아 로제마인님은 왜 이런 것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무기로 변형시키는 강의여서 "무기입니까?"하고 한네로레님이 말을 걸었던 거란다. "단켈페르가에서 본 적이 없는 것이라 신기해서 제가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루펜 선생님이 새로운 무기라고 착각했습니다. 억지로 로제마인님께 실연을 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정말로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물을 조금 쏘는 장난감이었어요 " 루펜 선생님이 실망한 얼굴을 가리지 않아 한네로레님은 로제마인님을 망신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셨다는 것 같다. "그런 장난감을 복수의 화살이 분열하면서 날아가는 무기로 개조하리라고는 여러분으로부터 말씀을 듣고 있던 이상으로, 페르디난드님은 위험한 분이군요 " 한네로레님의 말씀에 나는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페르디난드님은 정말 위험한 것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저의 첫번째 보물 훔치기 딧타에서는 에렌페스트는 상대가 안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보물 훔치기 딧타는 기숙사가 총출동으로, 그것도 복수의 영지를 상대로 행하는 것이라 단 한명의 최우수가 있어봐야 뭐 하겠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작년까지 아래에서 세는 것이 빠르던 에렌페스트같은 영지를 적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하지만 단켈페르가는 패했다. 단 한명의 최우수에게 엉망으로 우롱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은 마수를 약하게 하려고 공격 중에, 마수를 잡던 우리까지 죽이는 것 같은 위력의 마술 도구를 던져오셨습니다." 그때는 분명히 방패를 사용해서도 빈사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한네로레님이 놀라움에 붉은 눈을 크게 떳다. "그것은 막은 걸까요? 여러분, 무사했습니까?" "물론입니다. 위험한 마술 도구라고 생각하고 전원이 방패를 쓰고 막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마력의 그물에 사로잡혔던 것입니다" "네?" 마술 도구와 동시에 마력에 의한 그물을 투하하고 있었다. 방패로 막는 순간에 여섯명이 포착됐다. 마물을 보물로 사냥하는 데서 비롯된 보물 훔치다 딧타이지만, 그래서 보물을 사냥하는 팀의 대부분을 붙들어 못 쓰게 만든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의 그물은 당연히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을 넘는 사람이 아니면 찢어지지 않습니다. 저의 영지 대항전 첫 경기는 보물을 따기 전에 그물에 걸리고 끝났습니다" 단켈페르가의 보물 훔치던 부대가 그물에 걸린 것을 본진으로 통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새로운 보물을 사냥할 때까지)에는 더욱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에도 페르디난드님께서 암약하고 다른 강팀들 기숙사를 차례로 농락하고 강자끼리 싸움을 붙여갔다. 보물이 본진에 도착 할 때까지 다른 기숙사로 공격으로 나오지 못하고 방어밖에 할 수 없는 단켈페르가로는 많은 적을 보내왔으며, 보물을 라인에 옮기는 것도 상당히 고생했다고 반성회에서 들었다. "자, 그것은 힘들었죠" 그 다음해는 페르디난드님의 마술 도구와 투망을 경계하기 위해서 보물을 사냥하는 팀으로 인원을 할애하면서 보물을 사냥하다보면 본진이 심한 공격을 받았다. 페르디난드님은 한발 마술 도구를 사용했을 뿐이었지만 그래서 단켈페르가의 틈을 만든 것이다. 그 틈을 타고 맹공을 가해 온 것은 예년의 강적들이다. 내가 보물을 사냥해서 돌아왔을 때에는 본진을 복수의 강호들이 두드리고 대형 참사였다.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의 제자라고 듣고 있습니다. 한네로레님, 세심하게 주의해주세요" "하이스힛체, 모처럼의 충고지만 로제마인님도 저도 기사코스가 아니라 영주 후보생이고 지금은 보물 훔치기 딧타가 아닙니다" "언제 어떤 때에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하이스힛체까지 오라버니 같은 말을 하는군요.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충고 고맙습니다" 나의 말에 한네로레님은 킥킥하고 웃으며 살며시 자리를 뜨고, 조용히 식당을 나선다. 그것을 은근히 피하면서 나는 우이제을 잔에 부었다. "그로부터 십년은 지나고 있는지……" 한네로레님에게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자신의 귀족원 시절을 차례로 떠올린다. 그때는 페르디난드님께 지기만 했다. "페르디난드님이 신전에 십년을 틀어박혀서 있어서, 겨우 이 정도? 귀족원 시절에는 전혀 이기지 못한 셈이다" ……이 십년동안에 차이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이야말로 이기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 한 구석에서 분하다 생각한다. 페르디난드님 같은 재능이 에에렌 페스트 같은 벽지의 신전에 처박혀져 쇠퇴해 가는 것은 아쉽다. "언젠가 정식 무대에 나오지 못하는 것인가" ……그리고 또 함께 딧타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한숨을 뱉고 나는 컵의 비제를 단숨에 마신다. 421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39화 졸업식 졸업식   ​ 표창식에서는, 각 학년에서 두 명 이상은 에렌페스트가 불릴 정도로 좋은 성적이었던 것 같다. 중급 귀족과 하급 귀족은 강의은 이의 없이 우수했지만 실기가 좀처럼 우수자로 표창 받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마력량이 원래부터 다르기 때문에, 스타트라인에서부터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 그렇게 생각하면, 중급 귀족인데 실기는 검무에 뽑힐 정도의 수준인데, 강의이 낙제 수준인 안게리카는 특수하네. ​ "오라버니가 우수자고, 언니가 최우수인걸요. 저도 우수자로 선정되어 안심했습니다."   샤를롯테가 그렇게 말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오빠와 언니가 성적이 너무 우수하면 중압감이 대단합니다, 라고 작게 우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빌프리트는 우수자로 선정됐지만, 조금 불만인 듯한 얼굴이다. "우수자로 선정됐는데,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불만이신 것 같네요." "불리는 순서로 생각하면, 올트빈에게 조금 지고 있었다."   ​ 올트빈은 도레반페르의 영주후보생답게 적당히 끝매듭을 짓는 요령 좋은 면이 있다. 아마 멋진 갑옷과 무기에 집착한 탓으로 실기 성적이 조금 지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내년에는 절대로 이길거다."   ​ 모두의 표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난 후에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가 시상식에서 어떤 식으로 잘 어울렸는지,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는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에 비하면 상당히 늦게 시상식에서 돌아온 양부님에 의해 영주의 방으로 불려 갔다. 내일의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 같다. "로제마인을 귀환 시킨 것이 정답이었다. 페르디난드." 양부님은 입을 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돌아 오는 것이 늦은 것은 왕족에게 호출을 받은 것이 이유로, 무려 내일의 성인식 축사를 에렌페스트의 성녀에게 부탁할 수 없는가 타진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 강습해 온 자들의 주장이 "글투리스하이트를 가지지 못한 왕은 물러 가라." 는 것이었기 때문에 관련성의 유무는 어쨌든, 중앙 신전에 다수 있는 성전원리주의자가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중앙신전에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 같다.   왕족을 상대로 '왕족과 중앙 신전과의 관계따위 알바 아닙니다." 라던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행사를 실시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오늘의 강습이 체력적으로도 마력으로도 로제마인에게는 매우 부담이 컸기 때문에 표창식도 사퇴한 것입니다." 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거절했다고 한다. “몸상태가 좋으면, 이라고 물고 늘어지기에, 하는 김에 인메르딩크의 건도 꺼내, 다짐을 받아놨다."   경기장에서의 강습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인메르딩크의 상급 귀족의 공격을 받은 것도 이유로 넣은 것 같다. 인메르딩크의 목적은 할트무트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공격을 받은 것이 나의 이상, 상대의 주장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신전장으로 직무를 수행 할 때, 즉, 단상에서 제사를 할 때는 호위기사를 넣을 수 없으니까 너무 무방비 상태로 사람들의 앞에 내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는 것 같다. "회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걸로 좋다. 로제마인이 중앙신전의 신전장 대신 축복을 주는 전례는 만들고 싶지 않다. 로제마인은 에렌페스트의 신전장이지, 중앙 신전의 신전장이 아니다 . 불필요한 일은 할 필요 없다."   안도한 것처럼 숨을 토한 신관장의 소매를 나는 가볍게 끌었다. "페르디난드님, 저는 내일 봉납춤이나 졸업식을 보러 가도 되나요? 또 집보기입니까?"   올해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검무를 하고, 졸업하는 것이다. 기숙사에서 집보기가 아닌, 보러 가고 싶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신관장이 통통 관자놀이를 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몸이 약한 것을 앞으로도 이유로 사용하려면, 오전이나 오후 중 하나만 해 두는 것이 좋다. ...... 그런 조건이 없더라도, 코르네리우스의 차려 입은 모습이나, 레오노레와 나란히 선 모습에 흥분해 반나절도 버티지 못하고 퇴장하게 될 것 같지만."   신관장에게는 싫은 예상이 되고 있었지만, 절대로 참석하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첫 졸업식이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레오노레가 졸업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내 호위기사가 유디트 혼자만이 되어 버렸다. 역시나 허전하기 때문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친족 범위로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와 안게리카를 호출해 호위로 넣는 것이 정해져, 약의 준비와 내 주위에 누구를 배치할지 등 세세한 협의를 한다.   협의 후 신관장은 기숙사에 머물지 않고 에렌페스트로 돌아 갔다. 써버린 내 부적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망토에 자수 되어있는 마법진을 대신 할 자신의 부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공방에 틀어 박힐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만은 기숙사에서 먹게 했다. 이걸로 내일 아침까지 공방에 틀어 박혀 있어도 괜찮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조금씩 다목적홀로 모이기 시작하자, 졸업생의 부모가 전이진으로 찾아오는 시간이 된다. 전이진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측근 견습들에게, 각각 자신의 아이의 방으로 안내 되어가는 것이다. "로제마인님, 안녕하세요." "오티리에."   할트무트의 부모님이 할트무트의 방에 가기 전에 다목적홀에서 인사를 위해 들러 주었다. 할트무트의 어머니는 오티리에이므로 잘 알고 있지만, 아버지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어떤 사람일까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양모님의 측근으로 문관이라고 한다. 얼굴과 분위기가 할트무트와 비슷하고 나이가 든 할트무트라는 느낌이다. 기나긴 귀족의 인사를 나누는 동안 밖에 접촉은 없었지만, 할트무트로부터 성녀전설에 몰두하는 부분을 뺀다면 이런 느낌일까하고 생각하게 하는 차분한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 응? 할트무트에게 그 부분을 빼면, 인상 좋고, 정보 수집이 능숙해서 굉장히 우수한 사람 아냐? 아니아니, 할트무트의 아버지야. 반드시 할트무트처럼 한번 보는 걸로는 알 수 없는 단점이 있을지도.   ​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이 할트무트의 방으로 향하는 것을 배웅하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친족이 온다. 아버님과 어머님, 란프레히토 오라버니, 안게리카 등으로 대가족이다. 오늘 아버님은 양부님의 호위기사가 아니다. 호위기사직은 휴식으로, 부단장에게 모두 맡겼다는 것 같다. "대신 친족으로서 로제마인의 호위를 하도록 들었다.” "기사 단장인 아버님께 호위받다니, 저 매우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도 안게리카도 갑자기 호출해 버려 죄송합니다."   어젯밤 돌아간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호출 되어 호위를 명령 받았을 두 사람은 "이런 기회가 없으면, 귀족원에 발을 들일 수 없으니까요." 라고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방으로 향했지만, 두 사람은 이대로 다목적홀에서 내 주위에 있는 것으로 되었다. 에렌페스트의 상태를 물었는데, 오늘 다무엘은 집보기를 하는 동안 할아버님의 개인지도를 받게 되어있는 것 같다. "가고 싶었습니다, 라고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니파티우스님의 지도를 받고 싶었어요." "저희들이 불린 것은 뭔가 달리 일이 일어난 거겠죠?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어젯밤, 귀족원에서 돌아온 부모님은 명령할 것만 명령하고, "내일도 빠르기 때문에." 라고 거의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내가 강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상태에서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가 한 명인 상태는 위험하네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납득 한 것고, 안게리카는 잘 모르는 것 같은 웃는 얼굴로 한 걸음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으므로, 안게리카가 관심을 끌만한 주제를 꺼내기로 했다. 신관장과 하이스힛체의 딧타 승부의 이야기다. 물론, 안게리카가 매우 흥분하고 집어 삼킬 듯이 다가왔다. 깊고 푸른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왠지 클라릿사와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이나 딧타에 반응하다니 ...... 안게리카는 태어날 영지를 실수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 단켈페르가는 안게리카에게 딱 맞는 영지가 아닐까. 내 중얼거림에 안게리카는 흔들흔들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로제마인님. 단켈페르가는 딧타도 강하고, 성적도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단켈페르가에서는 저, 기사 견습생으로 선발되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하고, 로제마인님이 계시지 않으므로 귀족원을 졸업하지 못했을 겁니다."   에렌페스트에서 태어나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안게리카가 살짝 뺨을 물들이고 기쁜 듯이 미소 짓는다. 그 미소와 유감스러움이 지나친 주장의 차이에, 겨우 안게리카의 내용물을 알아 차린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아연 실색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란프레히토, 벌써 와 있었나. 오늘은 로제마인의 호위를 하는 거겠지?"   빌프리트가 다목적 홀에 왔다. 자신의 호위기사인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내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 온다. "빌프리트님도 함께 호위해 드릴께요. 약혼자이기 때문에, 근처에 계시겠죠?" "글쎄, 어떠려나? 나와 샤를롯테는 아버님과 어머님과 함께 자리하도록 하고 있지만, 로제마인은 코르네리우스의 친족의 틈에 넣어 호위를 늘리기 위해 조금 멀어져 있지 않을까? 로제마인은 아버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거야?”   아우브 부부와 귀족원 재학중인 영주후보생이 앉을 자리와, 그 외의 사람이 앉을 자리는 조금 멀리 있는 것 같다. "저, 좌석 배정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검무에 흥분하고 쓰러 질 것이라고 페르디난드님이 예측하고 있었으므로, 페르디난드님의 근처에서 퇴장하기 쉬운 자리에 앉게 된다고 생각해요." "숙부님은 네 주치의 같은 거니까. 오늘 몸의 상태는 괜찮은가?"   빌프리트에게 몸상태를 질문받아, 나는 손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감정이 격해져 쓰러질 때는 갑자기 오기 때문에 그다지 컨디션의 좋고 나쁨은 관계없는 거에요." "흠, 로제마인에게 졸업식은 첫 행사니, 확실히 감정은 고조될지도 모르겠군. 란프레히토, 로제마인에게 잘 신경을 써줘." "알겠습니다." ​   빌프리트의 명령을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받는다. "흔쾌히 자신의 호위기사를 빌려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 "아니, 네가 조금이라도 행사에 참여 할 수 있으면 좋은 거다. 그러니, 너도 3의 종까지 기숙사 대기하고, 보호자와 함께 입장하도록. 알겠지? " 2와 반의 종이 울리고, 졸업생과 졸업생의 에스코트 이외의 학생들이 기숙사를 나와서 주역인 졸업생이 입장할때까지 강당의 준비를 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3 종이 울리면, 보호자가 들어가고, 졸업생들이 입장 할 것이다. "언니가 준비 단계에서 쓰러져서 기대하고 있던 검무를 올해도 볼 수 없게 된다면, 저도 슬퍼지니까요."   출발 준비를 마친 샤를롯테에게도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언니 생각을 해주는 귀여운 여동생에게 감사를 말하고, 학생들의 출발을 배웅했다.   신관장은 모두가 출발한 후, 기숙사에 왔다. 타니스베페렌의 발톱에 찢겨 있던 망토가 새로워졌다. "로제마인, 팔을 내밀도록."   평소보다 약간 미간에 주름이 깊은 것은 수면 부족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꽤 기분 나쁜 얼굴이 되어있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움찔한 것을 알았다.   매우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신관장에 팔을 내밀자, 부적 팔찌를 붙여 준다. 그리고 신관장은 슈타프를 꺼내고 "스티로" 라고 주문을 외우고, 조금씩 마법진을 짜기 시작했다. 조금씩 마력을 빨아나가는 것을 느낀다. "이것 좋겠지. 그래서 로제마인은 오전과 오후의 어느쪽에 참석할지 결정했나?" "오전입니다. 저는, 검무와 봉납춤이 보고 싶어오." "...... 봉납춤인가"   어려운 얼굴로 신관장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숨을 토했다.   3의 종이 울릴 무렵이 되니 준비를 마친 졸업생들이 다목적홀에 내려 온다. 보호자들은 강당에 향하고, 다른 영지의 사람을 에스코트하는 사람은 그 기숙사로 향해야 한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검무를 위한 의상을 입고 있지만, 할트무트는 음악 담당이므로 그대로 졸업식에 나올 수 있는 정장이다. "할트무트는 클라릿사를 맞이하러 가는 거죠?" "그렇습니다. 다른 영지의 사람을 맞이하는 다과회실이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자기 기숙사 다과회 실에서 기다리고, 남자가 거기까지 마중에 가는 것 같다. "그렇게, 데리러 오실 남자 분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마음 설레는 시간이지요. 저도 한 번쯤 경험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은 귀족원의 사랑 이야기의 마지막을 매듭 짓는 행사인 졸업식이 즐거워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침부터 매우 텐션이 높다. "뭐야, 엘비라. 나와 같은 기숙사에서 나가는 것은 불만인가?" "어머, 칼스텟드님. 불만따위 없습니다. 다른 영지의 마중을 기다리는 마음의 흔들림은, 불안의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정말 마중 나와줄까, 기다려 줄까. 이대로 결혼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에스코트만으로 끝이 되어버려, 그 뒤로 이어지지 못하는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불안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기쁜 것이다, 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이야기는 그 흔들림이 있는 것이 즐겁습니다만, 저는 자신의 인생은 흔들림 없이 안정되어있는 쪽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 인쇄업에 손을 대거나, 신관장에게 숨기지 않으면 안되는 책을 만들거나 하는 것은 안정과는 꽤나 멀고 스릴 만점이라고 생각 하지만.   안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한번 신관장에게 물어봐서 내 상식이 어긋나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나와 아버님과 어머님, 란프레히토 오라버니, 안게리카의 친족 이외에 리할다와 신관장의 일행이라는 대인원으로 강당으로 향한다. 내가 걷는 속도에 맞추는 것은 다른 모두에게 큰일이므로,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어떻게든 졸업식에 참석 싶어하는 사랑하는 딸의 이기심을 들어 줬다.” 라는 명분으로, 아버님이 안아올려 데려가 주었다.   강당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지금까지의 강의 시간에 보이던 벽이 철거되고, 강당에는 마치 콜로세움처럼 계단 모양으로 되어있는 관람석이 만들어져 있다. 강당의 중심에는 학년 전원이 모여 강의를 받을 때처럼 책상이나 의자가 전혀 없이, 봉납춤과 검무를 위한 흰 원형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콜로세움과 완전히 다른점은, 강당 안쪽의 예배실과 연결되어있는 점이다. 제단이 있는 기도실은 신의 뜯을 받기 위해서, 한 번만 들어가 본 적이 있는 방으로, 아마 위에서 보면 전방후원분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강당이 이런 식으로 변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나는 멍하니 주위를 둘러 보았다. "...... 제가 알고 있는 강당과 다릅니다." "재밌지? 이렇게 계단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검무와 봉납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은 영주 후보생이 아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여동생이라는 포지션으로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보호자 자리에 앉아있다. 아우브 부부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조금 먼 곳에 있지만, 고급 귀족이므로 꽤 앞쪽의 좋은 자리이다.   내 자리 바로 옆에 신관장, 왼쪽 옆이 안게리카로, 앞에 아버님과 어머님이 나란히 있고, 뒤에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와 리할다가 나란히 앉아 있다. 단단히 주위를 굳히고 있다. ​ "로제마인 이걸 가지고 있어라."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입니까?" "...... 네가 조용히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만약을 위해서다."   ​ 기성을 올리면 곤란하므로 계속 쥐고 있으라는 말을 듣고, 나는 들은대로 손으로 받았다.   3의 종이 울리고, 잠시 후, 졸업생이 입장해, 무대 위에 줄지어 섰다. 학년이 다른 에스코트 상대가 정해진 자리로 이동하면, 그 뒤 왕족이 입장 하고, 중앙 신전의 신전장이 제단 앞으로 왔다.   규모는 전혀 다르지만 몇 번이나 경험한 성인식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성인과 관련한 신화가 읽히고, 축복이 내려진다. 모든 탄생계절의 사람이 모여 있기 때문에, 축문을 외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었지만, 축문도 알고 있는 것과 같다. "...... 전 신전장과 마찬가지로, 딱히 축복의 빛이 나오지 않네요." "너와 달리, 여기 모인 모두를 축복할 수 있는 마력이 있을리 없다."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쥐고 있으므로, 내가 대화 할 수 있는 것은 신관장 뿐이다. 성인의 축복을 완료하면 지금까지의 가호에 감사하고, 신들에게 음악과 검무와 춤을 봉납하는 것이다.   전원이 일단 무대에서 내려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악기를 손에 들고 무대에 올랐다. 악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노래를 부른다. 나는 헬슈필 밖에 연습한 적이 있지만, 피리나 북같은 다양한 악기가 존재하는 것이 보인다.   모두가 제단을 향해 늘어서 악기를 준비한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신 신들에게 기도와 감사를 올리는 자이니라."   ​ 그런기도 문구와 함께 음악이 연주되고 노래가 불러진다. 봄의 기쁨을 노래하는 곡으로 상처받은 게두르리히을 치유하고, 생명의 싹 틈을 기도하는 곡이었다.   한 곡이 끝나면 음악의 사람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무대를 둘러싼 형태로 이동했다. 대신 무대에 오른 것은 파란색 의상을 입은 검무를 추는 사람들이다. 스무 명이 무대에 오른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에요." ​ "보면 안다. 진정하도록!"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슈타프를 꺼내 검으로 바꾼다.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검이 빛을 반사하여 번쩍인다. 우아한 아름다움이었던 안게리카의 검무와는 달리, 역시 남성이기 때문 일까, 검을 휘두르는 한번 한번이 매우 강력하다. 안게리카는 흐르는듯한 움직임이었지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하나 하나의 움직임에 날카로움이 있다. 검무는 성적 우수자가 선택되는 것도 있어, 모두들 역시 기량이 대단했다. 점점 빨라지는 음악에 맞춰 계속적으로 검을 휘두르는 움직임도 속도가 올라간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박력이 월등히 다르다. "저건 정말 코르네리우스인가?" “네, 그래요. 란프레히토님이 알고 시절에 비하면 대단히 성장하고 계시죠?" ​ "아아, 놀랐다."   ​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와 리할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안게리카가 몇 번 끄덕였다. ​ "코르네리우스는 정말 능숙해졌네요."   작년까지는 함께 검무를 연습하고 있었던 안게리카의 중얼거림에 어머님이 웃는 얼굴로 돌아 본다. ​ "사랑하는 레오노레에게 좋은 점을 보여주고 싶은 거에죠. 안게리카도 에크하르트에게 좋은 점을 보여주려고 생각하면 더 강해질 수 있어요. 그렇네요, 자수를 하거나, 사교에 몰두해 볼까요?" ​ "에크하르트님에게 좋은 곳을 보여 강하게 ....... 로제마인님, 제 좋은 점은 뭘까요? "   ​ 어머니의 제안을 시원스럽게 흘린 안게리카의 질문에 빙긋 웃으며 대답한 것은 내가 아니라, 신관장 옆 앉아 있던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였다. ​ "결혼을 서두르지 않고, 진지하게 로제마인의 호위를 맡는 점이 안게리카의 아름다운 점이다." ​ "알았습니다. 저는 결혼을 서두르지 않고 더 강해지겠습니다."   ​ ...... 에크하르트 오라버니!   약혼자끼리의 대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의 교환에 어머님이 한숨을 토하고 머리를 흔들었다. 이 두 사람의 결혼을 향한 길은 매우 긴 것 같다.   검무가 끝나면 다음 봉납춤이다.   팔랑팔랑한 긴 소매를 흔들면서 영주후보생이 무대에 오른다. 바람의 여신의 색인 황색 의상을 입은 아돌피네가 보인다. 깔끔하게 정리된 와인 레드색의 머리가 빛나 보이는 것은, 투리가 만든 머리 장식의 덕일까. 류디가는 흰색 의상으로 머리 색깔도 연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얀 인상으로 보였다.   음악이나 검무와 마찬가지로 제단을 향한 영주후보생이 각각의 위치에 정렬해, 무릎을 꿇고 무대에 닿는다. "우리는 세계를 만드신 신들에게 기도와 감사를 올리는 자 이니라."   영주후보생의 목소리가 오른 순간 그때까지 새하얗던 봉납 춤의 무대에 마법진이 떠올랐다. 모든 속성을 포함한 마법진에서 각 속성의 위치에 각각의 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영주후보생들이 있다. "페르디난드님, 저 마법진은 성전에 떠올라 ​​있던 것과 같은 ......” "로제마인, 너는 아무것도 모를텐데. 다른가?"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쥐어주어 정답이었다, 라고 신관장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랬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좋다."   ​ 작년의 봉납춤도 나는 비디오 같은 마술 도구로 보았다. 그렇지만 그때는 없었을 것이다. 성전의 마법진이 보이게 된 것과 같은 원리로 보이게 된 것일까. 어떤 마법진인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왜 신관장은 보이고 있는 것일까.   몇 가지의 의문이 마음 속에 떠올라 ​​온다.   답을 가지고 있어도 절대로 대답 해주지 않을게 뻔한 신관장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살짝 숨을 뱉었다. -------------------------------------------------------------------------------------------------------------------------- 오랫만의 란프레히토와 안게리카의 등장입니다. 호위라고 해도,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끝났지만, 코르네리우스의 졸업식에 가족을 집합시키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무래도 임신중인 아우레리아와, 영주대행인 할아버님은 무리였지만요. 다음은 도서관에 갔다가 귀환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0화 도서관과 귀환 도서관과 귀환   봉납춤이 끝나자 나는 예상대로 기분이 나빠져 일찌감치 퇴장한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그대로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보고러 가고, 안게리카와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를 호위로, 리할다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다. "딱히 사고 없이 끝나 안심했다. 로제마인은 왠지 위험한 일에 휘말릴 확률이 높으니까."   기숙사에 도착함과 동시에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안심한 듯이 숨을 토하고 쓴웃음을 짓는 기미로 말하자, 안게리카도 "그래서 호위 보람이 있습니다." 라고 끄덕였다. 내가 귀족원에 있는 동안은 할아버님과 트레이닝 삼매경 이었던 것 같다. 마검 슈틴루크도 강해진 것 같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 아우레리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루해 하고 계시지 않나요?"   ​ 기본적으로 친족 밖에 없기 때문에, 아우레리아의 일을 입에 담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에게 임신한 아우레리아의 상태를 물었다. "어머님으로부터 심심풀이용으로 받은 에렌페스트의 책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지내고 있어." "그런 부러운 생활 ...... 이 아니라, 가족과 멀리 떨어진 땅에서 처음으로 임신한거니까,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도 잘 배려 해주세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어머님께 전부 맡기시는 면이 있으시므로 아우레리아에게 정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주인인 빌프리드가 귀족원에 가 있는 부재 기간 동안은 아우레리아와 사이 좋게 지내고 있던 것 같다. "다만, 그렇구나 ....... 그 동안 고향의 맛이 조금 그립다는 말을 했다." "물고기네요. 귀족원에서 돌아가면 궁정 요리사로부터 제 전속에게 요리 방법을 가르치도록 할 예정입니다. 양부님의 허가는 받아두었어요." "그건 도움이 된다."   웃는 얼굴이 된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를 향해 나도 싱긋 웃었다. "소재를 제공해주신 아우레리아에게 맛 보여주는 것은 전혀 문제 없습니다만, 조리법과 조리방법을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의 요리사에게 가르치는 것은 유료입니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귀여운 새 신부를 위해 제대로 버는게 좋아요." ​ "로제마인은 나한테 돈을 받는거야?"   눈을 크게 뜬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에게 나는 "당연합니다." 라고 끄덕였다. "아버님에게도 페르디난드님에게도 양부님에게도 받고 있고, 귀족원의 학생들에게 레시피를 양보하는 것도 성적 향상에 대한 보상으로 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번 궁정요리사로부터 제 전속에게 요리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도 레시피로 교환하는 것인걸요. 무상으로 교환을 한 적은 없습니다." 아우레리아가 생선 요리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면 교환으로 좋았겠지만, 아우레리아 같은 공주님이 조리 방법을 알고 있을 리가 없다. 덧붙여서, 아우레리아가 가져온 재료는 에렌페스트의 천과 교환해 지금 아우레리아 베일이 되어있다. 내 선물에 고마워한 아우레리아로부터의 신청으로, 교환하는 형태를 취한 탓이다. "아렌스바흐에서 재료인 생선을 구입해 주신다면, 교환할 수 있지만, 지금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 않죠?" "어쩔 수 없다. 열심히 벌게."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실망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하므로, 나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를 격려해 둔다. "가족을 위해 제대로 노력하는 만큼,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어요."   ...... 제 아버지처럼요.   ​ 봉납춤 후에는, 신전장으로부터의 말씀이 있을 뿐이므로, 그만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점심 식사를 위해 모두가 돌아왔다. 식당 넓이의 관련으로, 영주 일족과 졸업생과 그 보호자가 먼저 점심 식사를 하고, 재학생은 시간을 늦추어 식사하게 된다.   나와 같은 테이블에는 아버님, 어머님, 란프레히토 오라버니, 안게리카,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그리고 레오노레가 있다. 졸업식을 위한 특별 메뉴를 먹으면서 성인식의 모습과 검무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검무는 매우 근사했어요." "고마워, 로제마인."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긴장이 풀린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는데 반해,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옆에 앉게 된 레오노레는 안절부절 긴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좋다고 생각한 나는 화제를 꺼냈다. "레오노레는 내년의 검무에 선정된 거죠? 저, 레오노레의 검무도 기대됩니다." "코르네리우스에 비해선 많이 부족하다고 로제마인님이 생각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해야겠네요." "그렇네. 에렌페스트에서 검무로 꼽히는 사람이 많아진 것에, 기사단도 기쁨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대로 노력하거라."   기사 단장인 아버님의 말에 레오노레가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레오노레는 성실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연습해 안정감 있는 검무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고보니, 레오노레는 오늘을 위해 이 의상을 주문했죠? 내년에는 또 성인식용으로 장만하는 걸까요?"   성인되면 치마 길이가 변화하기 때문에 내년은 같은 의상을 사용할 수 없다. 모처럼 좋은 천으로 예쁜 의상을 지어 있는데, 라고 말한 어머님의 질문에 레오노레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브륜힐데에게 상담한 결과 로제마인님의 의상을 참고해주셔서, 내년에는 치마 길이와 장식을 바꾸어 사용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의상의 제작법을 아는 것은, 로제마인님의 측근의 특권이네요."   ​ 내가 조금 천을 더하거나, 장식을 바꾸거나 하면서 의상을 재사용하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던 브륜힐데에게 다양한 조언을 얻고, 레오노레는 처음부터 고치기 쉬운 의상으로 완성한 것 같다.   화기애애한 점심 식사를 마친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서둘러 자기 방으로 올라 갔다. 검무 의상에서 정장으로 갈아입어야 하므로 분주한 것이다.   그리고 재학생이 점심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도 갈아 입기를 마치고, 오후의 졸업식을 위해 모두가 나간다. "저는 여기에서 점잖게 책을 읽고 있을게요." "올해는 축복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얌전히 하고 있어라." "조심하겠습니다."   양부님의 말에 크게 수긍하며, 나는 기숙사에서 조용히 책을 읽어 간다. 가능하면 도서관에 가고 싶지만 과연 돌아 다니다 누군가에게 발견되면 꾀병으로 졸업식에 결석한 것이 들켜 버린다. 이제부터 앞으로, "몸 상태가 안좋으므로”, “연약하니까” 라는 이유가 형편좋게 사용할 수 없게되는건 곤란하다. 그리고 내 감시역은 변함없이 신관장이다. 나는 신관장에 솔란지 선생님에게 빌린 자료를 보이면서 라이문트가 개량 해주었으면 하는 마술 도구의 이야기를 했다. "페르디난드님, 이 문서에 나오는 마술 도구를 도서관에서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이건 알고 있다. 연구실에 자료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라이문트의 과제로 하지. 이것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모른다. 어쩌면 이미 부서져 있을지도 모른다. 작성자가 없어지면 고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   교사로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발표하지 않으면 안될 때나 중앙이 매입해 나라안에 펼치려고 할 때를 제외하고 마술 도구를 만드는 방법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별로 없기 때문에 작성자가 사망하면 어쩔 수 없는 상태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귀족원의 교사가 만든 마술 도구에 관한 자료라면 제자가 자료를 계승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관리 할 수 없을 때에는 도서관에 기증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연구자의 ​​마술 도구에 관해서는 은닉되는 경우가 많다." "페르디난드님도 많이 은닉하고 있는 마술 도구가 있죠? "   위험한 물건, 세상에 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 힐쉬르의 연구실에서 만들어 방치하고 있던 것, 신관장은 숨기고 있는 마술 도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의 마술 도구는 필요한 마력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은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는 마술 도구를 세상에 내도 쓸 데가 없다.” “그럼, 라이문트가 소비되는 마력을 줄여,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그러면 편리한 도구가 늘어날텐데 라고 생각하면, 신관장은 굉장히 이상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왜지?" "네? 왜 라니 ...... 모처럼 만든 것이니까, 세상에서 도움이 되고,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좋지 않나요? 모처럼의 재능이니까 세상의 도움되주세요.” “아니 딱히. 내가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었을 뿐, 세상의 도움 싶었던 것은 없다.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해도, 그런 생각으로 마술 도구를 만드는 것은 앞으로도 우선 없겠군."   실로 신관장스러운 대답에 내가 가볍게 숨을 내쉬며, 유스톡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도서관의 마술 도구에 대한 신관장에게 이야기 하고 있는 중에 졸업식이 끝났다. 졸업식 다음날부터는 에렌페스트로의 귀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슈바르츠들에게 마력을 공급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허락을 얻고, 나는 솔란지 선생님에게 반환하는 자료와 새롭게 마력이 담긴 마석을 안고 일어 섰다. 이 마석은 책의 소감을 이야기하는 다과회에서 흥분할 때 목걸이에 쌓인 마력을 옮긴 것이다.   도서관에 가는 것은 신관장도 함께다. 장기간의 마력을 모아두기 위한 큰 마석의 소유자는 신관장인 것이 표면상의 이유로, 진정한 이유는 독촉 올도난츠다. 힐데브란트가 독촉의 일을 위해 도서관에 나타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나 한 사람을 도서관에 향하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네가 왕자를 말려들게 하지 않았으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 "정말 죄송합니다."   ...... 그럴께, 이런 큰일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걸.   무읏하고 입술을 삐죽이면서 나는 다리를 움직인다. 중앙동을 나와 복도를 걷고 있으면, 많은 기수가 상공을 날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검은 망토니까, 중앙의 기사단일까요?" "그런 강습이 있었던 것이다. 어디와 관계가 있었는지 속사정을 찾거나 각지의 영주에게 사정청취를 하거나, 실제로 조사를 하거나, 할 일은 쌓여있겠지."   신 관장의 말에 납득하면서 나는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인다. 최근 운동 부족이었는지, 도서관까지의 여정이 심하게 멀리 느껴졌다. "솔란지 선생님, 오래간만입니다. 드디어 도서관에 올 수 있었습니다." "어머, 로제마인님! 페르디난드님도. 잘 오셨습니다."   ​ 도서관 열람실에 들어가자, 솔란지 선생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맞아줬다. 물론 슈바르츠와 바이스도 함께다. ​ "최종시험을 코앞에 둔 사람이 많은 도서관에 들어가는 것을 것을 페르디난드님께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너무하죠, 하고 이르자 솔란지 선생님은 "페르디난드님도 여러가지로 걱정하신 거겠죠." 하고 쓴웃음을 짓고, 신관장은 흥하고 콧방귀를 꼈다.   그런 대화는 전혀 흥미가 없는 모습으로,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뿅뿅하고 나의 주위를 뛰어다닌다. "공주님, 오랜만." "공주님, 책 읽어?" "오늘은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을 공급하러 온 거에요. 다시 에렌페스트로 돌아갈 시기가 되었거든요."   나는 그 귀여움에 누그러지면서, 각각의 이마를 쓰다듬어 마력 공급을 한다. 충분한 마력을 붓는 동안 솔란지 선생님이 도서 위원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과회 후 당분간은 힐데브란트가 드문드문 얼굴을 비춰 마력 공급을 해주었고, 학생들이 많아지면 한네로레가 마력 공급을 해준 것 같다. "한네로레님이 마력 공급을 하는 모습을 보고, 슈바르츠들을 만진 학생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완장을 찬 사람은 특별한 것이라고 알려뒀습니다."   조속히 도서위원의 완장이 도움이 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완장을 차고 있는 것이 제 3왕자와 대 영지의 영주 후보 생이므로 특히 질투하는 일 없이 슈바르츠들에게 마력 공급을 하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 받아 들여진 것 같다. "특별히 문제가 된 건 아니군요. 안심했습니다. 독촉 올도난츠 관해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힐데브란트 왕자는 왕에게 허가를 받은 건가요?" "부탁하신 것 같지만, 방 밖에 나가는 것을 금지당했다고 합니다. 올도난츠로 사과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페르디난드님께서 도와주신 독촉 올도난츠 덕분에 올해 반환율은 아주 좋습니다. 다시 독촉을 보낼 필요도 없을 정도에요."   솔란지 선생님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감사 받고 신관장이 미소를 돌려 준다. "대신, 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작동을 멈춘 도서관의 마술 도구를 보여주시지 않겠습니까?" "작동이 멈춘 도서관의 마술 도구입니까?"   고개를 갸웃하는 솔란지 선생님에게 나는 빌렸던 자료를 보였다. "이 문서에 따르면, 상급 귀족의 사서가 세 명이나 있어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술 도구가 있는 거지요? 만약 괜찮으시면 연구용으로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렌스바흐의 문관 견습 인 라이문트가 개량해 줄지도 모릅니다. 라이문트는 개량하는 것을 매우 잘합니다."   나는 자신의 도서관을 만들었을 때의 참고로 마술 도구의 실물도 보고 싶다. 신관장은 자신이 모르는 마술 도구를 보고, 연구하고 만들어보고 싶다. 라이문트는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 솔란지 선생님은 자신의 마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마술 도구가 늘어나면 일이 편해진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내 주장에 솔란지 선생님이 쓴웃음을 짓는 기색으로 숭낙해 주었다. "적은 마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라이문트를 호출하지. 실제로 보는 쪽이 알기 쉬울 테니까."   신관장이 곧 올도난츠로 라이문트를 호출했다. 힐쉬르의 연구실에 있던 것 같은 라이문트가 옷 매무새를 정돈 여유도 없이 열람실에 들어온다. 머리는 지저분하고 옷도 더러워져 있다. "실험실을 나오기 전에 옷 매무새를 정돈하도록. 보기 흉하다."   신관장이 싫은 얼굴을 하고 라이문트가 황급히 슈타프를 꺼냈다. 간단하게 세척하기 위해서 바셴을 사용 할 생각임을 짐작하고, 나는 제지의 목소리를 올린다. "라이문트, 바셴은 도서관 밖에서 해주세요. 책이 젖습니다!" "...... 여기에서 책에 닿을 것 같은 바셴을 쓰는 ​​것은 너 정도다."   신관장이 기가 막힌 얼굴로 그렇게 말했지만 만약을 위해 라이문트에게는 열람실에서 나가 옷 매무새를 정돈하게 한다. 그리고 솔란지 선생님의 안내로 열람실에서 집무실로 이동하고 작동을 멈춘 마술 도구를 보여 달라고 했다. "이곳은 관내를 청소하는 마술 도구이고, 이쪽은 열람 실내 큰 소리를 억제하기 위한 마술 도구입니다."   ​ 도서관은 넓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청소는 스스로 할 수 있고, 도서관에서 떠드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은 주지되어 있으므로, 큰 소리를 내면 공부 중이던 주위 이용자에게 눈총을 받으므로 마술 도구가 없어도 어떻게든 되는 것 같다. 있으면 편리하긴 하지만, 없어도 어떻게든 된다. "이쪽이라면, 연구하셔도 문제 없습니다." "빌려도 되겠습니까? 비록 개량하지 못하더라도 잠시 움직일 정도의 마력을 담아 돌려드리겠습니다."   신관장에게 중요도가 낮은 마술 도구 넘긴 후, 솔란지 선생님은 "평소 업무에 필요한 마술 도구는 연구 과정에서 망가지면 곤란합니다. 보기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부드럽게 거절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도서관의 중요한 마술 도구를 볼 수 있는 기회 따위 일찍이 없었으니까요."   솔란지 선생님과 이렇게 이야기할 기회도 없는 것 같아, 라이문트는 도서관에 있는 마술 도구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솔란지 선생님이 대답한 것도 있고, 신관장이 쓸데없이 자세히 알고 있는 것도 있었다. "이것을 개량하신다면 이 부분을 독립시켜, 이렇게 연결 시키면 어떨까요?" "아니, 그것보다 먼저 이쪽을 작동시키는게 좋다. 이거라면, 바람과 흙의 양쪽 특성을 가진 소재가 있다면, 이 부분을 모두 절약할 수 있을 거다."   도서관에서 움직일 것 같지 않은, 건물에 포함된 같은 마술 도구의 마법진을 보면서 신관장과 라이문트가 말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두 사람이 즐거워하므로, 나는 그것을 방치하고 리할다가 가져와 준 자료를 솔란지 선생님에게 돌려 준다. 솔란지 선생님도 내가 빌려 드린 연애 중시의 기사 이야기를 돌려 주었다.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래 도서관을 건립할 때에 도입하고 싶은 마술 도구가 많이 있었고, 사서의 일상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책도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알기 쉬운 말로 쓰여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을 것 같네요. 또 뭔가 있다면 빌려주세요." 솔란지 선생님과 각각 책의 감상을 서로 말하고 있자, 집무실 문 앞에서 띠링하고 작은 종소리가 났다. "누구일까요? 졸업식이 끝난 지금, 누구와도 약속은 없습니다만 ...... "   솔란지 선생님이 책상 위에 있던 벨을 울리자, 거주 지역에 있던 것 같은 솔란지 선샌님의 근시가 나오고, 문을 열러 간다.   문의 저편에 있던 것은 중앙 기사단장이었다. 마석이 들어간 장신구를 보이면서 집무실에 들어온다. "강습소동으로, 왕족이 돌아 다니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힐데브란트 왕자 대신 왔다."   독촉 올도난츠를 위해 기사단장이 일부러 온 것 같다. 예상외의 일에 눈을 크게 뜨고, 솔란지 선생님이 허둥지둥한다. "올해는 반환율이 좋았기 때문에 독촉 올도난츠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힐데브란트 왕자에게는 전했습니다만 ......" "연락이 어긋난 것 같다. 하지만, 내 용건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열지지 않는 서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다과회를 했을 때의 왕자의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기사단장의 말에 신관장이 나와 라이문트의 팔을 잡고 ​​"나가자." 라고 작게 중얼거린다. 기사단장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가볍게 끄덕였다. "열리지 않는 서고라는 것은, 상급 사서가 세 명 모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서고입니다. 그 열쇠도 지금은 자신의 방에 보관되어 있고, 저로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새로운 사서의 선출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왕족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서고가 아닌가?" "그것은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소문 중 하나입니다."   퇴실 인사를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이름이 나와, 나는 움찔한다. 기사단장이 나를 보고 "에렌페스트의 성녀인가, 마침 좋다" 고 미소를 깊게 했다. "누구에게 들은 겁니까, 로제마인님?"   나는 기사단장의 다갈색 눈에 응시되어 힉하고 목을 경직시키면서 신관장 뒤에 숨었다. 열리지 않는 서고 대해 먼저 정보를 준 유스톡스는 신관장의 측근이다. 유스톡스가 구해온 정보라면 신관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의 이름을 내도 좋은지 알 수 없어 신관장에게 지원을 대응을 맡겼다. "출처조차 불명인 소문입니다, 기사단장.”   신관장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다만, 얼마 전 로제마인이 솔란지 선생님으로부터 빌린 책에는 왕족이 도서관의 서고에 출입하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정말일지도 모르고, 솔란지 선생님이 말씀하신 키가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고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기사단장이 솔란지 선생님에게 시선을 돌리면 솔란지 선생님은 아까 내가 막 돌려준 자료를 기사 단장을 향해 내민다. "옛 사서의 일지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영주 회의 기간에 성인 왕족이 도서관을 방문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조사하실 것이라면, 아무쪼록 가져가 주세요."   기사단장은 그 자료를 손에 들고, 한번 끄덕인다. 그리고 신관장을 응시했다. "아달지자의 열매인 페르디난드님은 모르시는가?" "제 게두르리히는 에렌페스트에 있으므로."   신관장은 그렇게 대답하고 솔란지 선생님에게 퇴실 인사를 하고 곧바로 도서관을 나왔다. 라이문트도 함께다.   라이문트는 문관의 전문동으로 향하고, 나와 신관장은 본관을 향해 걷는다. "페르디난드님, 좀 더 천천히 걸어주세요." ​ "......"   평소보다 엄격한 얼굴로 발 빠르게 기숙사로 향하는 신관장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일까 속도를 늦추지 않고 걸어 간다. "페르디난드님!" "...... 늦는다." "페르디난드님이 빠른겁니다. 뭔가 있었나요?"   내가 올려보자 신관장은 깊은 숨을 내쉬고 천천히 머리를 긁어 올린다. 하늘을 달리는 중앙의 기사들을 올려다 본 후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 “...... 아무것도 아니다."   그 뒤로는 내 속도에 맞춰 평소처럼 걸어 준다. 그렇지만 왠지 평소보다 훨씬 말 수가 적고, 마술 도구의 화제에도 어울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에렌페스트로의 귀환이 시작되어, 내 귀족원 2학년은 끝났다. ------------------------------------------------------------------------------------------ 끝났습니다. 겨우 귀족원의 2학년이 끝났습니다. 다음은 에렌페스트에서 여러가지 정리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1화 귀환 후 저녁식사와 아이 방 귀환 후 저녁식사와 아이 방 "잘 돌아왔다, 로제마인!" "아버님, 거기까지입니다." "멈춰주세요, 스승."   웃는 얼굴로 할아버지가 맞아주는 옆에서 안게리카와 아버님이 노려보는 눈빛을 던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흥분한 할아버님께 던져져 천장에 격돌 뻔 했었다는 것을 기억한 나도 한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 버린다. "비켜라, 너희들! 2년 연속 최우수을 받아낸 손녀를 칭찬하는데 무슨 손대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냐!?" "아버님이 손대중하지 않으면 로제마인이 죽습니다."   주위에게 타일러져 할아버님이 풀이 죽는다. 전력으로 칭찬 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자신의 몸의 안전은 중요하다. "할아버님, 손을 이렇게 펼쳐주세요. 절대로 쥐시면 안돼요."   나는 할아버님에게 손을 펴달라고 하고, 검지와 중지를 쥔다. 사실 손을 잡고 싶었던 것이지만, 할아버님의 손이 너무 컸기 때문에 무리였다. "이대료 방으로 향합니다. 북쪽 별체까지 함께 가죠." "으, 음.” “스승님, 절대로 손에 힘을 주지 말아 주세요." "보니파티우스님이 쥐시면, 로제마인님의 손가락 정도는 쉽게 부러지니까요."   호위기사들이 조마조마하게 지켜 보는 가운데 나는 할아버님과 손을 잡고 산책하는 위업을 이뤄냈다. "그럼 저녁 때 다시 얘기해요."   ​ 복도 앞에서 할아버님과 헤어지고 방으로 돌아와 측근들에게 새롭게 들어온 측근인 로데리히를 소개한다. "제가 이름을 받은 문관견습의 로데리히입니다. 앞으로 기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다무엘, 나중에 기사 기숙사로 안내 해주세요. 양부님에게 이야기는 해두었기 때문에, 방의 준비는 되어 있을 거에요. " "알겠습니다." "로데리히, 문관의 일에 대해 할트무트와 피리네에게 물어봐주세요."   모두가 기숙사에서 돌아온 오늘은 각각의 짐을 정리하는데 바쁘기 때문에 실제로 일을 시작하는 것은 내일부터가 된다. "로제마인님, 차의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다과회의 방으로 이동 하셔도 괜찮으실까요?"   오티리에가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근시와 함께 준비 해주고 있던 것 같다. 측근들이 짐을 정리하는 동안,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점잖게 안게리카와 오티리에와 함께 본관의 다과회의 방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있고, 마찬가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멜피오르의 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 북쪽 별체는 위층이 여성, 아래층이 남성으로 귀족원의 기숙사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위에는 나와 샤를롯테가 있었지만, 아래는 빌프리트 혼자였으므로, 멜피오르가 들어오는 것이 기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봄 축하 연회 때 세례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신전장으로서 축하하는 거에요."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 취침 인사에 데려져 오는 멜피오르 밖에 본 적이 없지만 분위기는 양모님과 비슷하다. 머리 색깔이 양부님과 비슷한 푸른 기운이 강한 보랏빛이므로 빌프리트보다도 양부님과 닮아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도, 적어도, 처음 빌프리트를 보았을 때 생각한 "작은 질 님.”처럼은 전혀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양녀로 어머니가 같은 남매가 아니기 때문에, 멜피오르가 생활하는 본관의 방에 들어갈 수 없다. 거의 교류가 없었지만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에렌페스트에 돌아온 날의 저녁 식사는 할아버님이나 신관장도 함께 하는 것이 항례가 되어왔다. 오늘 저녁도 나는 할아버님 옆이다. 영주 대행으로 집을 보고있던 할아버님께 영지대항전의 모습이나 하이스힛체와 신관장의 딧타 승부, 시상식에서 강습,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검무의 모습을 말한다. 돌이켜 보면 불과 몇 일 사이에 대단히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 내년은 페르디난드가 남고, 내가 영지 대항전에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검은 무기가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게 축복을 바랬던 기사 견습의 이야기 들은 할아버지님이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디타츠의 활약은 둘째치고, 아직도 기사로서의 마음가짐이 되어 있지 않다! 고 분개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남아라, 라고 들은 신관장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할아버님을 향해 피식 웃었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마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거친 일은 ​​저에게 맞는 일은 아니므로."   ...... 신관장 거짓말쟁이! 거친일, 무지 특기지! ?   그런 마음의 태클은 어쨌든, 올해의 영지대항전이나 졸업식에서 내 엉뚱한 행동을 포함해 신관장이 없으면 곤란 일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신관장이 와주었으면 하는 것이 본심이다. "좋아 좋아. 내년에는 내가 갈테니까 말이지. 무엇이 있어도 안심이다, 로제마인." "기다려주세요, 보니파티우스님 숙부님이 없다면 누가 로제마인의 컨디션을 볼 수 있습니까?" 빌프리트가 당황한 것처럼 할아버님을 막으려고 한다. 양부님도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같은 기분이다. 신관장 이상으로 내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고, 영지대항전이라고 하면 모두가 바쁜 와중이므로, 상식에서 벗어난 탓에 무엇을 저지를지 모르는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 아마 할아버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갈 생각되어 있는 할아버님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로제마인이 영지대항전에 나설 것을 포기하고, 보니파티우스님과 기숙사에 가둬 두는 거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영지대항전을 포기한 것은 불쌍하다고 말한 것은 너 아닌가 페르디난드."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때도 있다."   도서관에서 중앙의 기사단장과 이야기를 한 뒤로, 신관장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 지금까지와 달리, 귀족원을 기피하고 있는 느낌이 강한 것이다. 지금의 대화도, 결국 신관장이 귀족원에 가기 싫다는 것이다.   ...... 정말로 무슨 말을 들은거지?   의문으로는 생각하지만, 신관장이 날카로워져 있는 이상, 내가 참견해 해 좋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태를 지켜 볼 수 밖에 없다. "내년의 일은 내년으로 좋지 않습니까? 먼저 다가오는 기원식을 생각하죠. 내년에는 저도 성장해 페르디난드님 없이도 몸상태를 관리를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럴 일은 없구나."   ...... 신관장, 내 심려를 엉망으로 하지 말아줘!   우가! 하고 외치고 싶어진 것을 참고 나는 기원식의 이야기를 한다. 기원식은 긴 여행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도 협의가 필요할 것이다. 신관장도 함께 있는 지금은 아주 형편이 좋다. 인쇄업을 시작한 토지가 어느 곳이 됐는지 양부님에게 물어, 구텐베르크의 이동을 고려하고, 누가 어디로 가는가 결정했다. "아버님, 영주의 아들이 기원식을 행한다면, 멜피오르는 어떻게 하나요?" "세례식을 마치더라도 멜피오르는 아직 마력을 다룬 적이 없다. 영주 회의 때 마력의 취급을 배우고 내년부터 담당 시키면 좋지 않을까?"   내가 잠 들어 버렸기 때문에, 겨울 사교계의 기간에 마력의 취급을 배우고 기원 식으로 향한 샤를롯테와 달리, 멜피오르에게는 연습 기간이 없다. 기원식에 참여하는 것은 내년부터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고 보니, 기원식 의식에 필요한 무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발견하셨나요?" "불행히도 발견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찾아 보겠지만 어렵다고 생각해."   할덴체르는 신관장을 시작으로, 문관을 몇몇 동행시켜 마법진과 의식의 무대에 대해 연구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멜피오르의 세례식을 하기 때문에 저는 한 번 신전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의상이나 소품도 필요하기 때문에요." "물건을 가져올 뿐이라면, 근시에게 맡기면 좋겠지. 무엇 때문에 측근에게 신전 출입을 허가하고 있는거야? "   양부님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퐁하고 손뼉을 쳤다.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제사에 관한 일을 성의 근시에게 맡긴다는 발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나도 유스톡스에게 가지고 오도록 하니, 합쳐서 네 몫을 준비하도록 프랑에게 연락해 두지." "잘 부탁드립니다."   신전에 관한 일을 생각하자, 동시에 거리의 일이 머리에 떠오른다. "양부님, 프렝탕 상회의 책을 판매하는 것은 언제가 될까요? 또 연락을 취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 ......” “아이 방에 있는 근시나 모릿츠와 연락을 취해 결정해줘. 나중에 연락을 주면 된다." "알겠습니다. 마력 압축 강의는 언제로 할까요? 올해는 샤를롯테도 참가하고 새로 제 측근에 참가한 로데리히도 있습니다. 수강자는 정해져 있나요?"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을 가르치는 귀족은 이미 리스트업 되어, 초대장이 보내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거기에 로데리히와 피리네를 추가해둔다. 피리네는 계약을 영지용에서 나라 전체용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귀족원에서 수집한 정보를 각 부서에 파는 것은 언제로 할 생각이지? 그쪽의 준비가 되는대로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일단 문관들과 정리하고 싶으므로, 이틀 후 이상이 좋습니다." "알았다. 각 부서와도 연락을 취해, 이곳으로 정해지면 연락하도록."   나와 양부님으로 파박하고 귀족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해두어야 하는 것에 대해 대략의 계획을 세워 나간다. 이걸 문서로 교환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봄 축하 연회에 늦을 것이다. "로제마인."   신관장에 이름을 불려 되돌아 보면, 통통 관자놀이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신관장이 나를 본다. "귀족원의 정보 수집 일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도 참여시키도록 해라." "무슨 말씀인가요?"   내년부터라면 몰라도 두 사람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참여해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고 신관장은 천천히 숨을 토했다. "시작한 당초에는 로제마인의 취미로 각지의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었겠지? 다른 정보가 모인 것은 오히려 오산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각종 정보가 각 부서에 도움이 되어, 기대받게 되었다. 정보를 각 부서에 파는 것에 관해서는, 차기 영주가 되는 빌프리트를 빼놓을 일이 아니다."   신관장의 말에 깜짝 놀란 것 같은 얼굴을 든 것은 빌프리트였다. 각 부서의 상층부가 모여 정보를 음미하는 자리에 매년 있는 것이 나뿐이어서는, 영주후보생 중에서 인상 깊게 되는 것은 내가 된다. "또한, 계약을 변경한 것으로, 인쇄업을 아우브 주도로 실시하게 된 이상, 각지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하는 것은 에렌페스트의 사업이 됐다. 로제마인의 예산으로만 할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도 인쇄업은 자신의 취미로 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느낌이지만, 실제로 계약을 변경한 이상 이는 에렌페스트의 예산으로 할 일이다. "뒤는, 로제마인이 담당하는 일을 줄이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측근에게도 작업을 할당해 가는 것이 좋다. 무엇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손을 벌리는 너에게 붙어 따라가려고 하는 측근이 기세 좋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다른 측근들과의 차이가 눈에 띄게 되고 있다."   너는 영주가 아니라 영주부인이 되니까 너무 돌출되지 말도록, 이라고 신관장이 중얼거렸다. 빌프리트를 세워라, 라는 것 같다. “이야기 모으는 것도 인쇄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부하도 아닌 빌프리트 오라버님과 샤를롯테에게 배분하라고 말씀하셔도 곤란해요." "곤란해도, 더이상 인쇄는 너만의 일이 아니다. 그 부분에 신경쓰도록." "네."   ​ ​ 다음 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문관도 함께 귀족원에서 수집한 정보를 나누게 되었다. 로데리히에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되므로, 함께 다른 사람에게도 방법을 가르쳐, 각 부서에 팔 수 있도록 구분해 나간다. 동시에 종이와 잉크의 사용량을 피리네에게 정리하도록 해, 그 금액도 계산한다. "샤를롯테, 이쪽의 계산을 부탁 드립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이쪽을 표로 정리해주세요."   두 사람에게 일을 배분하면, 두 사람은 자신의 문관과 함께 일을 해 나간다. 할트무트라면 혼자 끝낼 일에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두 사람의 측근과의 차이가 명확했다.   ...... 내 측근은 신관장이 성장시켜 준 거니, 다음은 내가 두 사람의 측근에게 과제를 주고 교육해라, 라는거지? 그거야말로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신관장에 질문하자, "불필요한 일을 떠 안지마라, 라고 몇 번 말하면 아는거지?" 라고 매우 차가운 눈으로 바라봐졌다. 두 사람의 측근의 교육은 두 사람에게 맡기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는 각 부서의 상층부와의 회의에 참석했다. 무사히 돈을 받아, 정보 수집자를 모으고 분배해 간다. "너는 병석에서 일어난 작년에도 이런 일을 하고 있었는가." 라고 빌프리트가 한숨을 내​​쉬었다. "숙부님이 언니에게서 일을 덜어내고 싶어하는 이유도 알겠습니다. 언니는 좀 더 저희들을 의지해주세요." "고마워요, 샤를롯테."   내가 샤를롯테에 감사를 말하자, 빌프리트는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네 약혼자인데, 나에게는 전혀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은 거다. 아버님과 일 얘기를 할 때는 나에게도 말해줘." "알겠어요, 빌프리트 오라버니. 이번부터 그렇게 할게요."   ​ 마력 압축 강좌를 마치자, 로데리히가 마력 취기로 기분 나빠하면서 필사적으로 마력을 압축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그 무렵에는 집에 돌아 오지 않는 로데리히가 내 측근이 되었다고 사교계에서 알려지게 되어, 로데리히 친부로부터 면회를 요청 받았다. 그렇지만 면회 요청은 기각돼, 로데리히 아버지와 양부님이 의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되었다. "오늘은 아이방에 갑니다. 프렝탕 상회의 선전도 하지 않으면 안되고, 하급생에서도 측근 후보를 찾도록 이라고 들었습니다." 。 "...... 측근 후보를 찾고 계시다면, 제 동생을 소개해도 괜찮을까요? 물론 받으실지는 로제마인님께 달려 있습니다만, 제가 졸업한 후의 상급 근시견습 후보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하고, 나를 보았다. 사실은 작년의 시점에서 소개하고 싶었지만, 내가 자신의 측근에게조차 익숙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보류한 것 같다. 귀족원에서는 왕족을 비롯한 대영지와도 교류하기 때문에 내 근시견습에는 상급 귀족이 한 명은 절대로 필요하다. "꼭 소개해주세요.” “로제마인님, 제 동생도 소개해도 되겠습니까?"   유디트가 그렇게 말하고 눈을 빛낸다. 그러고 보니 유디트는 가장 위에서 동생을 위해서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이라고 했던 것이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 방에 도착하자 두 사람이 자신의 동생을 불러온다. "언니." 라고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로제마인님, 소개하게 해주세요. 제 동생인 베르틸데입니다."   베르틸데는 브륜힐데와 비슷한 분위기의 여자아이였다. 아이 방에 있는 모든 아이들의 인사를 받고 있지만, 접점이 적으면 모두 기억하는 것은 어렵다. "로제마인님의 이야기는 언니에게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어려서부터 브륜힐데의 유행에 관한 대화 상대로, 나를 섬기게 되고 나서 브륜힐데가 생기있게 유행발신측에 서 있는 것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저도 귀족원에 들어갈 무렵에는 로제마인님을 섬길 수 있게 되고 싶어요." "베르틸데는 빨리 엘비라님의 합격을 받지 않으면, 로제마인을 모실 수 없어요.”   베르틸데가 귀족원에 들어가는 것은 2년 후로, 지금은 아직 친족의 여성인 어머니를 섬기는 훈련중의 몸인 것 같다. 어머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내 측근으로 하기 위한 교육 중이라고 생각해도 틀림 없겠지.   ...... 베르틸데, 좋아, 기억했어. "로제마인님, 제 동생 테오도르입니다. 내년 귀족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누님 놔주세요. 스스로 인사할테니까요.”   ​ 유디트가 데려온 것은, 얼굴 생김새는 유디트와 닮았지만, 똑부러진 것 같은 느낌의 소년이었다. 어딘가 산만한 유디트를 억누르는 역할을 평소부터 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분위기도 다르지만, 안게리카와 리제레타 같은 느낌? "테오도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테오도르를 보고 있던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측근에 더하는 것을 고려해도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안게리카가 그 옆에서 동의하듯이 끄덕인다. "저도 테오도르가 훈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좀처럼 가닥이 잡혀있었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두 분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테오도르가 수줍은 것 같이 얼굴을 붉히면서, 유디트와 비슷한 보라 빛 눈동자로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안게리카를 올려다 본다. 두 사람은 할아버지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기사 견습을 목표로 아이에게는 선망의 대상 같다. "테오도르, 나를 대하는 태도와는 꽤 다르지 않습니까?"   유디트가 불만스럽게 그렇게 말했다. 샤를롯테의 멋진 언니가 되고 싶은데 그 자리를 누군가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동생을 뺏긴 것 같은 느껴지는 그 기분은 왠지 알 수 있다. "내년 귀족원에 들어가는거라면, 테오도르를 측근으로 하는 것도 생각해볼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테오도르가 굉장히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허둥지둥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안게리카와 나를 번갈아보고 최종적으로는 고개를 숙였다. "저 ...... 저, 저는 ...... 로제마인님의 측근은 될 수 없습니다 ." "테오도르 무슨 말을 하는거죠? 로제마인님의 제안을 거절하는 건가요?"   설마 그런 말을 할 줄은,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 것은 유디트였다. 나는 가볍게 손을 들어 유디트를 말리면 빙긋 웃는다. "이미 멜피오르와 약속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눈초리를 보내서는 안돼요, 유디트. 누구에게 봉사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본인니까요." "아뇨, 다릅니다. 멜피오르님이 아니라 저는 장래에 아버지처럼, 기베를 모시고 싶습니다. 그래서 영주 가문의 호위기사는 될 수 없습니다."   영주가문의 호위기사 사절한다니, 터무니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듯 작게 테오도르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아버지 같은 기사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기베를 섬기고 싶다." 는 테오도르의 장래의 꿈은 "아빠처럼 이 거리를, 모두 지킬 게." 라고 약속하고 있는 내 마음에 쿡하고 꽂혔다. 테오도르에 대한 호감도 부쩍 오른다. "얼마나 멋진 꿈 인가요. 저는, 테오도르를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귀족원에서 제 측근을 하지 않겠습니까?" "...... 네?"   내 제안에 멍한 것은 테오도르만이 아니다. 내 주위에 있는 측근들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테오도르가 저를 섬기는 것은 귀족원 기간뿐입니다. 앞으로 기베를 섬기기 위한 공부와 훈련으로 귀족원에 있는 동안 제 호위기사를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완전 고용이 아니라, 파트 타임의 호위기사로 영입하자, 테오도르의 마음이 흔들린 것을 느꼈다. 리할다가 "로제마인님, 조금 기다려주세요." 라고 멈추려는 것을 막하고 내가 말을 잇는다. "저, 에렌페스트에 있는 동안의 호위기사는 충분히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은 귀족원에 있는 동안의 호위기사기 때문에, 귀족원의 기간만 저를 섬겨 보지 않겠습니까?" "...... 생각해보겠습니다."   테오도르가 그렇게 말하고, 작게 웃었다. -------------------------------------------------------------------------------------------------------------------------- 에렌페스트에 귀환했습니다. 파밧하고 봄 축하 연회까지 가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너무 많이 있어 힘들네요. 브륜힐데와 유디트의 동생들이 첫 등장입니다. 활약하는 것은 훨씬 뒤이니, 지금은 애써 기억해 두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프렝탕 상회의 판매회입니다. ​ ​ ​ ​ ​ 오늘은 피버!피버! 피버데이 입니다. 요즘 고민할게 많아서 그런지 날밤을 새버려서... 번역하면 잠이올까 싶어서 몇 화 더 올려 볼까 싶습니다. 그래봤자 제 번역속도에는 한계가 있어서 그리 많이 올라올거 같지는 않군요. 하핫...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2화 테오도르의 처분과 프렝탕 상회와의 의논 테오도르의 처분과 프렝땅 상회와의 의논 내가 귀족원에서만의 측근으로 유디트의 동생 테오도르에게 말을 건 것에 관해, 방으로 돌아온 순간, 리할다에게 혼났다. 먼저 유디트에게 "공주님에게 친족을 소개하기 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교섭을 해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모두에게 폐가됩니다." 라고.   측근 후보로 소개하기 전에 섬길 생각이 있는지, 지금까지의 일하는 태도는 어떤지, 일을 수 있는 상대인지,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의 의향은 어떤지 등 교섭 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브륜힐데는 일년에 걸쳐 주인으로서의 나를 보고, 어머니 아래에서 연습에 힘 쓰는 베르틸데의 모습과, 그렛셀에서 인쇄업을 펼치는 모습도 확인 한 뒤에, 나에게 베르틸데을 소개했다.   그렇지만, 유디트는 브륜힐데가 소개하는 것을 인정받은 것을 알고, 자신도 똑같이 라고 생각해 덮어놓고 따라갔다. 그렇지만 그것은 교섭 부족으로 주위에 폐를 끼칠만한 행위인 것이다. "공주님은 테오도르의 소망을 존중하고 싶다고 명시하셨으므로, 무리하게 측근으로 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만, 측근이 되도록이라고, 명령하시는 분이셨다면, 테오도르는 자신의 소망이 실현하지 못하게 됐을 겁니다."   지금은 특히 영주후보생의 나이가 너무 가까워서, 귀족원에서 측근을 맡을 수 있는 나이의 아이들은 한정되어있다. 신분이 아래인 테오도르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죄송합니다."   ​ 유디트가 낙담하고 사과하자 "다음부터는 충분히 주의하도록 하세요." 라고 리할다 엄격한 표정을 조금 풀고 유디트에게 미소 짓는다. 유디트의 설교를 마친 리할다는 휙 내 쪽을 향했다. 그때는 이미 무서운 얼굴이 되어있다. "공주님은 변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시면 안됩니다, 라고 여러 번 이야기 했죠! 테오도르를 귀족원에서 측근으로 하신다고 다른 아이들 앞에서 언급한 이상, 앞으로의 대응을 결정해야 합니다. 질베스타님이나 페르디난드 도련님과 잘 이야기 하세요! "   리할다로부터 보호자들에게 보고되어, 나는 양부님의 집무실로 불려갔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가장 위험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신관장이다. "그럼, 리할다에게 보고를 받았지만, 귀족원에서만의 측근이라고?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뭐냐고 하셔도 ...... 일단 페르디난드님을 참고로 한 거에요." "내 흉내라는 것은? "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신관장이 눈살을 찌푸린다. "페르디난드님은 신전까지 데려가는 심복의 측근이 에크하르트와 유스톡스 두 사람만으로, 성에서는 양부님의 문관이나, 딱히 측근이 아닌 문관을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신가요. 영지대항전에서도,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사단에서 몇 사람을 데리고 가셨습니다만, 그들은 페르디난드님의 측근은 아니지 않나요?"   영지대항전에서 앉아서 차를 마실 때 몇 명의 기사가 우리들의 뒤에 따르고 있었지만, 내가 얼굴을 본 적이 범위의 사람 중에는, 신관장이 항상 데리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표창식에서 타니스베페렌의 토벌이 시작되고 나서는, 기사들은 영주 부부의 보호를 우선하고 신관장이 데리고 있던 호위기사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만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페르디난드님도 영주후보생이기 때문에, 귀족원 시절의 측근은 많이 있었겠죠?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필요할 때만 있으면 좋다면, 저도 귀족원에서만의 측근을 두면 좋지 않은가요."   멜피오르과와 측근을 공유 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보호자의 흉내를 보았다, 라고 했는데, 신관장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 나와 너는 다르다." "어디가 다른가요? 솔직히 저도 귀족원에서 겉으로 그럴듯이 보일 정도로만 갖추면 그걸로 좋습니다. 심복의 문관은 ​​앞으로 몇 명 정도 양성할 예정입니다만, 달리는 충분하니까요."   신관장이 몹시 싫은 얼굴을 하는 옆에서 아버님이 "너는 보호자의 나쁜 점만을 닮는게 아닌가?" 라고 고개를 숙이고, 리할다가 이마를 누르고, 양부님이 나와 신관장을 번갈아보며 웃는다. "하하하, 겉으로만 그럴 듯이 하면 좋다고는, 페르디난드가 말한 것과 완전히 똑같잖아. 네쪽이야말로 로제마인의 본보기가 되도록 측근을 키우지 않으면 안되겠어." "내 귀족원 시대의 측근은 대부분이 이전 베로니카 파로 경계 대상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너와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리고 신전에 들어가던 내 측근으로 붙으려는 이상한 녀석은 없다."   앞으로 영주 부인이 될 것이 약속되어 있고, 미래의 걱정이 없는 나와 신관장은 입장이 다르다고 들었지만, 측근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 적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페르디난드님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빌프리트 오라버니나 샤를롯테, 멜피오르와 겹치지 않고, 이전 베로니카 파도 아니고, 귀족원에 재학하는 고급 귀족과 중급 귀족은 거의 없습니다. 누구를 뽑아 양성하면 되나요? 후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금의 아이 방은 내가 유레베에서 잠들어 있는 동안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통솔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요 상급 귀족의 아들은 성별에 따라 어느 쪽인가에 배분되고 있다. 그 외에는, 양모님이 눈여겨 보고 멜피오르의 측근으로 말을 건 자와, 구 베로니카 파로 리할다에 의해 처음부터 대상에서 제외되는 자, 하급 귀족으로 처음부터 영주 일족의 측근 후보 대상에 포함 될 수 없는 자, 개별 사정에 따라 타진한 시점에서 사퇴한 자 정도다.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내 측근이 되고 싶어한 기특한 아이가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할트무트와 브륜힐데가 남아 있던 것은 내 피로연이나 어린이 방에서의 활동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와 접하지 못한 하급생은 타진 단계에서 거절한 것 같아, 상급생만의 후보를 준비해 둔다면, 실제로 필요할 때 내가 스스로 선택하겠지, 라고 말해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속내를 말해 버린다면, 상급생뿐만 아니라 하급생도 내 측근 후보로 조금 남겨두길 원했다. "너의 측근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전 베로니카 파가 아니니까, 테오도르를 귀족원뿐만 아니라, 계속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귀족원만, 이라고 말을 꺼내버리면 귀찮은 일이 될 거다." "테오도르는 미래 자신의 아버지처럼 기베 · 키룬벨가를 섬기는 기사가 되어 기베 · 키룬벨가의 도움이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꿈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에, 계속 사용해야하는 것이라면, 테오도르를 측근으로 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나는 귀찮은 일을 말해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테오도르의 미래의 꿈을 소중히 해주고 싶다. 적어도 내가 부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개인적인 목적이나 동기는 몰라도, 저를 섬길 마음가짐이 있고, 제대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좋다고 리할다도 토라곳트 때 말했습니다. 테오도르가 귀족원에서 저를 주인으로 섬겨 준다면 그걸로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귀족원뿐이라고 계약을 나눠둔다면, 측근으로 거두었다 적합하지 않아 차후에 해임하는 것 보다는 문제도 적다고 생각합니다."   혈통만으로 선택된 토라곳트와 마찬가지의 전개가 것도 곤란 것이다. 적어도, 귀족원의 기간 동안 만이라도 제대로 섬겨주는 아이가 좋다. 내가 그렇게 주장하며 신관장과 서로 노려보고 있자, 양부님이 천천히 턱을 쓰다듬으며 숨을 토했다. "그렇게 노려보지들 마라, 둘 다. 어느 쪽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이다. 페르디난드가 우려하는 것처럼, 미래를 위해 로제마인은 자신의 측근을 길르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로제마인의 말대로 지금은 영주 일족의 측근이 될 수 있는 아이가 적다. 2년 자고 있던 로제마인의 업적을 성인이나 큰 아이들은 피부로 느끼고 이해하고 있지만, 작은 아이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서, 귀족원에서만인가, 하고 양부님이 팔짱을 끼고 진지한 얼굴로 골똘히 생각한다. 신관장이 매우 기분 나쁜 듯한 얼굴이 됐다. "아우브 에렌페스트 설마 허가를 낼 생각은?" "이전 로제마인이 제안해온 멜피오르와 측근을 공유하는 것에 비하면 이번 제안은 아직 허용 할 수 있다. 다른가?"   두 사람에게 동시에 섬기는 것은, 주인을 어떻게 해도 비교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측근을 공유하는 것은 멜피오르에게 너무 위험한 것 같다. "게다가, 영주후보생과 기베는 다르다. 비교 대상이 되기는 어렵고, 귀족원에서 로제마인에게 단련되는 것은 기베 · 키룬벨가에게 나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렛셀이나 할덴체르에 비해, 로제마인과 연결고리가 얇은 것을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다른 기베가 영주 가문과의 연결을 가진 아이를 기간 한정의 측근으로 내밀더라도, 그것을 받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영주 일족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양부님이 말했다. "마력 압축 관해서도, 영주 일족의 측근 후보로 꼽힌 자라면, 어차피 대상으로 들어갈 것이다. 흠을 잡을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기간 한정의 측근과 일반 측근의 취급을 동일하게 하면 어딘가에서 불만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로제마인 제대로 측근을 취급하지 못한다면 훗날 큰일이 될거야."   양부님의 말에 나는 고개 끄덕였다. "그리고, 또 하나 우려는 있다. 여성의 측근은 결혼하고 사직한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측근을 선택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너는 영주 부인으로 여기에 남는 거니까."   통상, 여성의 영주 후보생은 다른 영지의 영주 후보생이나 같은 영지의 고급 귀족에게 시집을 간다. 다른 영지에 시집을 가는 경우 동행하는 소수의 측근을 붙일 수 있지만, 고급 귀족에 시집가는 경우 영주 일족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측근은 해임된다.   그렇지만 나는 양녀로 영주 부인이 되기 때문에 측근을 해임할 수 없다. 어머님과 오티리에처럼 아이가 귀족원에 들어갈 정도의 나이가 돼, 일에 복귀할 연경의 여성도 시야에 넣고 측근을 결정 있도록, 이라고 말했다.   ...... 그건 알고 있지만, 직장에 복귀하는 나이대의 여성은 귀족원에서의 측근은 될 수 없고, 내가 알고 있는 그 또래의 여성은, 어머님이 이끄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모임’의 멤버가 대부분인걸. 새 책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무너트려선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   양부님과 기베 · 키룬벨이 논의한 결과 테오도르를 귀족원 시기에만 측근으로 하는 것에 관해서는 내년 구텐베르크를 키룬벨가에 파견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낙을 얻었다.   프렝탕 상회의 책을 성에서 판매하는 날은, 양부님의 문관에게 편지의 새로 연락받았으므로, 나는 아이 방에서 홍보에 힘쓰고 있었다. 로제마인 공방에서 인쇄된 책의 올해의 인기 상품은, 아우레리아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아렌스바흐의 기사 이야기이다. 내년에는 다른 영지의 이야기가 훨씬 늘어날 것이므로, 매우 기다려진다. "다른 영지의 이야기입니까? 그것은 매우 기다려집니다.” “저, 귀족원의 이야기를 읽고, 빨리 귀족원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작은 아이들, 이라고 해도, 신장은 잘못하면 지고 있는 것이지만, 키득키득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모습은 귀엽다. "귀족원에서도 에렌페스트의 책을 읽는 것이 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학전에 잘 읽어두면 좋아요. 게다가 친구의 교환하게 되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어요."   ​ 책은 아무래도 비싸기 때문에,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집은 적다. 제 각각의 종류를 구입하여 교환해 읽을 수 있다면, 프렝탕 상회 매출은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개개인이 읽을 책은 늘어난다.   솔직히, 더 이상 책을 늘려도 에렌페스트에서는 전부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는 귀족은 적은 것이다. 프렝탕 상회가 책의 매출을 올리려고 생각한다면, 다른 영지에 판매하려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 벤노씨에게 영주회의에서 단켈페르가와의 인쇄물에 관한 협의가 있었던 걸 보고하지 않으면.   발매 당일 아침은 프렝탕 상회와의 협의가 예정되어 있다. 매년항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성에서 판매하는 것에 관해서는 대단한 협의는 필요 없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할덴체르과 그렛셀에서 인쇄 된 책을 위탁 판매하는 방법에 대한 협의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동석하여 프렝탕 상회가 지나치게 불리하게 되지 않도록, 기베에게 벤노가 지나치게 부당한 요금을 요구하지 않도록 감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공주님, 프렝탕 상회와의 약속 시간이에요."   리할다에게 이렇게 듣고, 나는 문관들을 데리고 자기 방을 나왔다. 거기에는 샤를롯테가 있고, 계단 아래에는 빌프리트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책 판매를 위해 프렝탕 상회와 협의도 하는거군요. 언니의 기사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부탁 받은 적은 있습니다만, 그 뒤에는 언니의 호위기사와 아이 방을 담당하고 있는 근시 선에서 마무리 됐기 때문에, 저, 협의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내가 자고 있는 동안은 다무엘이 꽤 잘 해주고 있던 것 같다, 라고 신관장에게도 들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아이 방 운영에 노력한 샤를롯테에 따르면, 나의 호위기사는 잽싸게 분업해 일을 해 준 것 같다.   다무엘을 돌이키고 "그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고 샤를롯테가 웃는다. 황송해 하는 다무엘을 레서 버스에서 내려보고 나는 가슴을 폈다. "다무엘은 문관 일도 잘하는 호위기사로 신전에서도 잘 도와주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자주 일을 배정해 주는 것도 다무일인 겁니다." "그렇겠지요. 일의 배정이나 지시를 내리는 법도 정확해 감탄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몰랐던 샤를롯테는 자신의 측근에게 지시를 내릴 수 없었다. 거기를 내 호위기사들이 도와줬다고 말한다. "언니의 호위기사는 모두 문관 일도 정확하게 해내는 것에 매우 놀랐어요."   존경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샤를롯테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는가, 나는 안게리카에게 시선을 향한 후 살짝 한숨을 내 ​​쉬었다.   우리가 방에 도착하자, 이미 기베들과 프렝탕 상회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프렝탕 상회에서는 벤노와 마크와 데미안이 와있다.   귀족 다운 긴 인사를 나누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특히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자, 데미안은 준비를 위해 아이 방의 근시들과 함께 퇴실했다. "로제마인 공방 이외에서 만들어진 책을 판매하는 것에 관해서입니다만 ......"   ​ 벤노는 처음 참석하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문관에게도 알 수 있게 설명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기베 · 할덴체르와 기베 · 그렛셀이 각각의 영지에서 만든 책을 팔 때의 위탁료에 대한 논의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로제마인 공방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특별히 필요 없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각지에 인쇄 공방이 늘어나기 때문에 제대로 정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조만간은 책을 파는 가게도 늘어나겠지만, 지금은 프렝탕 상회가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 다른 영지에서 발매할 때의 창구가 되는 것이다.   상품인 책을 지참한 경우, 프렝탕 상회가 가지러 가는 경우, 성에서 파는 경우, 매장에서 제품을 보관하는 경우 등 여러 상황을 상정하여 세밀하게 결정해 나간다. "이쪽으로부터 지참하는 것 만으로도 꽤나 요금이 바뀌는구나?" "수송비가 큽니다. 운송 비용을 제품에 반영하지 않으면, 이익은 얻을 수 없습니다."   기베 · 그렛셀이 의심하는 시선으로 벤노를 탐색하듯 본다. 나는 기베들을 향하여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기베는 전이진을 사용하여 성에서 책을 운송 할 수 있습니다만, 주요 교통 수단이 배 또는 마차가 되는 평민에게는 수송비가 가장 큽니다. 거리는 물론 에렌페스트까지의 길이 얼마나 정비되어 있는지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집니다. 그것에 의해도 당연히 금액은 달라집니다. 그렛셀보다 할덴체르가 비싸지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징세 때 쓰는 전이진으로 책을 함께 성으로 옮겨 버리면 마력이 필요하지만, 돈은 들지 않는다. 평민을 사용하여 마차로 덜컹덜컹 운반하면, 손상의 가능성도 있고, 수송비 몫의 요금을 더하지 않고서야 이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내 설명에 기베들은 납득한 것처럼 수긍했다. "징세하는 김에 보낼 정도의 양 밖에 없는 지금은 좋지만, 앞으로 책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수송 문제가 나오겠죠."   ​ 어머님들의 "사랑 이야기를 만드는 모임” 이 만드는 책을 인쇄하고, 그것이 쾌조로 팔리고 있는 기베 · 할덴체르는 얼굴을 찌푸리며 교통 문제에 주목했다. "지금, 조금이라도 적은 마력으로 수송하기 위한 전이진의 개량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쇄 공방이 증가하고, 각지에 인쇄 협회가 생기는 무렵에는 그만큼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수송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꽤나 앞선 전망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어느새 그런 연구를 하고 있었던 거지? "   놀란 듯이 눈을 뜨는 기베나 빌프리트들은 신관장과 달리 연구 목적이 나에게로의 납본용이라고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쓸데없는 것은 말하지 않고 나는 미소를 깊게한다. "연구해 주고 있는 것은, 페르디난드님이 인정한 제자기 때문에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수송비에 관해 납득할 수 있는 것으로, 위탁료의 계약은 무사히 끝났다. 풀어지듯 긴장감이 느슨해 진 방을 둘러보면서 나는 기베들과 빌프리트, 샤를롯테에게 시선을 돌린다. "이걸로 기베와 프렝탕 상회의 대화는 끝이므로, 기베도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샤를롯테도 퇴실해 주셔도 괜찮아요." ​ "로제마인은 어떻게 하지?"   빌프리트가 나와 프렝탕 상회를 번갈아보면서 녹색 눈동자를 빛난다. "저는 아직 프렝탕 상회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문의해 두지 않으면 안되고, 그 외에도 개인적인 질문이 있으니까요."   크라센부르그의 상인의 딸을 다루아로 넣어 것에 대해서도 들어야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구텐베르크의 상황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앞으로의 예정은 내가 들으면 곤란한 이야기인가?" "아뇨. 흥미가 있으시고,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아무쪼록 함께해주세요.” “인쇄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저도 듣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빌프리트와 기베 · 할덴체르가 그렇게 말했다. 그다지 깊이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거절 할 이유도 없다. 나는 모두의 동석을 인정하고 벤노를 향한다. "귀족원에서 교환을 통해 사본하거나 다른 영자의 이야기를 문관견습들이 모으거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인쇄한 책을 내년부터 귀족원에서 넓히게 될 것 같습니다." "내년의 귀족원에서 말이십니까?"   벤노의 머리 속에서 다양한 계산이 단번에 되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한번 끄덕였다. "실제로 발매는 내년 여름이 될 것입니다. 성전 그림책은 귀족원에서의 성적에 직결하기 때문에 아직 펼칠 예정은 없습니다. 기사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준비 합니다. 올해의 귀족원에서의 반응을 보면, 좋은 반응을 느꼈습니다."   벤노의 붉은 눈이 먹이를 포착한 육식 동물과 같은 빛을 띤다. 찌릿하고 공기가 긴장되고, 상인으로서의 이익을 눈여겨보는 말의 교환에 생각치 못하게 내 입술 끝이 올라 갔다. "책의 매매에 관한 계약은 영주회의에서 아우브 단켈페르가와 이야기를 할 예정이 잡혀있고, 그걸로 결정된 계약을 바탕으로 다른 영지와도 계약해 나가는 형태입니다. 어떤 식의 계약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영주 회의까지 한 번 논의하도록 하죠."   인쇄에 관해서는 생소한 양부님의 문관에 맡겨 둘 수는 없다. 단켈페르가에 내는 조건이나 계약에 대해 미리 결정하고, 원안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로제마인님은 다른 영지에서 모은 이야기를 책으로 하실 겁니까?"   기베 · 할덴체르의 질문에 나는 크게 끄덕였다. “네. 에렌페스트의 기사 이야기도 대부분은 제가 어린이 방에서 아이들로부터 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실린 책을 아이들은 대단히 기뻐했습니다. 다른 영지에 발매한다면, 그 영지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는 편이 더 관심을 끌거라고 생각해요." “과연.”   그러면, 다른 영지의 사랑 이야기도 필요한건가, 하고 기베 · 할덴체르가 중얼거렸다. 엄숙한 얼굴과 사랑 이야기라는 단어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그는 사랑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평민들과도 의사 소통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베 · 할덴체르는 즉시 자신들의 인쇄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돌리고 있는 것 같지만, 기베 · 그렛셀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려운 얼굴로 앉아있을 뿐이다. "할덴체르에서는 엘비라들이 쓴 책을 인쇄하고 있기 때문에, 인쇄 원고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렛셀에는 아직 두드러지는 작품을 쓰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다면 이쪽에서 모은 이야기를 인쇄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영지에서 모은 위르겐슈미트의 기사 이야기집도 만들고 싶지만 로데리히의 딧타 이야기도 인쇄하고 싶다. 지금은 이야기 쪽이 많고, 인쇄 공방이 적은 상황이다. 그렛셀이 일부 인수해 주면 매우 도움이 된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기베 · 그렛셀이 깜짝 놀란 것 같은 얼굴을 올리고 "꼭 인쇄하도록 해주십시오.” 라고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로제마인님 구텐베르크로부터 보고입니다. 요한에 따르면, 그렛셀의 대장장이 장인이 좋은 느낌으로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봄에는 돌아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잭에 따르면, 로제마인님이 주문하신 물건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신전의 방에 들일 지, 성의 방에 들일지 물었습니다."   잭이 만들어 준 것은 매투리스일 것이다. 안락한 침대의 완성에 나는 작게 웃는다. "신전으로 넣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계보고때로 하죠."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일년 맡은 크라센라센부르그의 상인입니다만 ......"   내가 물어보기보다 먼저 벤노로부터 카린에 대한 이야기를 나왔다. "다루아로서의 기능은 훌륭합니다. 과연 대영지의 상인이라고 감탄한 점이 몇 가지 있고, 당점에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라센부르그에서 에렌페스트에 오는 도중의 이야기에서 다른 영지의 정보도 손에 들어왔습니다. 로제마인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마크가 슥하고 종이뭉치를 내민다. 그것을 할트무트가 받았다. 할트무트에게 넘겨 받은 자료를 휘릭하고 흘려 읽고 있을 뿐이지만, 프렝탕 상회뿐만 아니라 길드장이나 큰가게의 주인들로부터 얻은 정보도 정리되어 실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움이 됩니다, 벤노. 아우브 에렌페스트도 기뻐하겠죠."   이만큼의 눈길이 있는 가운데, 더 이상 깊이 파고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카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자료만 받는 것으로 한다. "로제마인님은 평민에게서도 정보를 얻고 있습니까?"   ​ 나와 벤노의 교환을 보고 있던 기베 · 그렛셀이 몇 번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렛셀의 귀족은 도시와 거리의 구분이 선명하게 나누어 져있다. 분명 평민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인은 여러 곳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유익한 정보도 있는 거겠죠. 귀족의 거리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도 많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샤를롯테도 기원식이나 수확 축제에서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었죠?"   귀족의 거리에서 밖으로 나갈 기회가 많은 두 사람에 화제를 꺼내자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실제로 눈으로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력을 쏟아 백성에게 감사 받으면, 더 노력 않으면 안된고 생각하게 되고, 좋은 영주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긴장하게 된다."   ​ 빌프리트의 말에 기베 · 할덴체르가 한 번 가볍게 눈을 크게 뜨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희의 마력이 없으면 평민은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평민이 없다면 우리 귀족도 또한 곤란하게 되죠. 그것을 깨닫고 노력을 거듭하시면, 빌프리트님은 좋은 영주가 되실 겁니다."   결점이 있는 영주후보생이라거나, 차기 영주후보가 된 것은 나와 결혼했기 때문이지 실력이 아니라거나, 에렌페스트의 귀족들의 험담을 듣고 있는 빌프리트는 기베 · 할덴체르에게 "좋은 영주가 될 수 있다." 고 인정 된 것이 기쁜거겠지. 자랑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힘껏 노력하겠다." 오후에 열린 책의 판매에서는 어머님들의 사랑 이야기가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해, 두드러지는 매출이었다. 다음으로 팔린 것은 로제마인 공방에서 인쇄된 아렌스바흐의 기사 이야기다. 구 베로니카 파가 허겁지겁 구입했다.   나도 한 권 구입했다. 이건 내 몫은 아니다. "란프레히토."   빌프리트의 호위기사로 대기하고 있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에게 말을 걸어, 내가 구입한지 얼마 안된 책을 내민다. "무슨일인가요, 로제마인님.” “이것을 아우레리아에게 선물로 주세요. 이야기를 해 준 감사입니다."   염색 공모때 아우레리아가 이야기 해준 아렌스바흐의 기사 이야기이다. 모처럼이므로 아우레리아도 즐기길 바란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책을 받아서 기쁜 듯이 웃었다. "황송합니다. 아내는 로제마인님의 책을 즐겨 읽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기뻐하겠죠."   시야의 구석에서 다무엘이 시선을 돌린 것을 알 수 있었다.   -----------------------------------------------------------------------------------------------------------------------------  로제마인은 착실히 보호자들의 나쁜점을 흉내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한것 같으면 성장하지 않은, 그런 법입니다. 테오도르는 기간한정의 호위기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의 벤노씨. 크라센부르그의 정보 GET 입니다.​ ​ 다음은 봄축하연회와 멜피오르의 세례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3화 멜피오르의 세례식 멜피오르의 세례식   프렝탕 상회의 책 판매가 끝나면 곧 봄 축하 연회가 된다. 멜피오르의 세례식이 있으므로 리제레타와 브륜힐데에게는 신전까지 의상과 소품을 가지러 가도록 했다. "프랑과 모니카가 전부 준비해 두었어요, 로제마인님."   리제레타가 신전장의 의식복이나 필요한 소품을 점검하고 방긋 웃는다. 신전에 도착했을 때에는 프랑들과 신관장의 근시들이 기수로 운반할 수 있도록 짐을 작게 나누고, 현관 앞까지 옮겨 주었던 것 같다. "이쪽은 고아원의 아이들로부터 로제마인님께 보낸 선물입니다. 팔우의 과즙이라는 것 같아요.” “겨울의 단맛입니다. 에라에게 갖다주세요." "알겠습니다."   ​ 브륜힐데가 팔우의 과즙이 들어 있는 작은 항아리를 주방으로 가져간다. "프랑은 로제마인님이 컨디션을 무너뜨리지 않으셨는지, 건강하시다면 체력을 늘리기 위한 운동을 하고 계신지,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사의 훈련장에서 가벼운 운동을 계신걸 알려줬습니다."   다무엘이 그렇게 말했다. 프랑뿐만 아니라 모니카와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들어봤다. 아무래도 신전의 모두도 변함없는 것 같아 우선 안심이다.   그 때 오티리에가 돌아왔다. 손에 초대장을 가지고 있다. "로제마인님, 샤를롯테님과 빌프리트님으로부터 다과회의 권유가 있습니다. 급한 초대가 되지만, 멜피오르님을 소개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멜피오르는 세례식부터 지낼 수 있도록, 방을 이미 갖추고 있으며, 추가의 물건을 옮기기 위해 때때로 측근들과 자기 방에 출입하고 있다는 것 같다. 층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몰랐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는 세례식에서 처음 이야기를 하게 하기 보다는, 그 전에 멜피오르를 내게 소개해 두려고 생각한 것 같다. 샤를롯테 초대장에는 "저도 세례식 전에 언니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기 때문에." 라고 적혀 있었다.   ...... 여기서는 좋은 누나가 되기 위해서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샤를롯테와의 첫 다과회는 빌프리트가 난입 해오고 심문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내게는 그다지 좋은 추억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다과회에서 샤를롯테가 얼마나 귀여운 여동생인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멜피오르와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세례식 전에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승낙의 대답을 보낸 뒤, 나는 문관들과 사본에 부지런히 힘쓰면서, 그 날을 기다렸다. "평안하신가요, 언니." "초대해줘서 기뻐요, 샤를롯테.”   ​ 주최자인 샤를롯테와 인사를 나눈 후 빌프리트의 옆에서 소개되는 것을 기다리는 멜피오르에게 시선을 옮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청자색의 머리에, 눈동자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파랑이다. 얼굴 생김새도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신장은 조금이지만, 내가 이기고 있다.   ...... 조금이지만, 내 쪽이 커. 보기에는 연년생같아도, 내가 제대로 누나로 보여. 야호! 아, 딱히 발돋움 따윈 하지 않았으니까.   멜피오르와 만날 때 가장 걱정이었던 신장의 문제를 클리어하고 누나답게 보이는 것을 안 시점에서의 텐션이 마구마구 올라 간다. "우리들의 동생 멜피오르다. 잘 부탁한다 ...... 멜피오르, 네 누나로 세례식에서 축복을 주는 신전장이기도한 로제마인이다." "로제마인 누님, 저는 아직 세례식을 끝내지 않아서, 진짜 축복을 기도 할 수는 없지만, 인사 하겠습니다."   빌프리트에 소개 된 멜피오르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생명의 신 에뷔비리에의 엄격한 선별을 받은 드문 만남에, 축복을 기도하는 것을 허락해주세요." "허락합니다." "로제마인 누님께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축복을 ...... 아우브 에렌페스트의 아들, 멜피오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배운대로 할 수 있었다, 라고 하고 싶어하는 듯한 만족한 표정으로 멜피오르가 고개를 들어 잘했는지 묻는 것처럼 빌프리트 샤를롯테을 번갈아 본다. 두 사람도 부드럽게 미소 짓고, 멜피오르를 보았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멜피오르.” “네, 저도 처음의 인사는 긴장했던 걸요. 잘 노력했어요."   형과 누나에게 칭찬 받고 기뻐하는 듯한 막내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다. 양모님 아래서 구김 없이 자란걸 잘 알 수 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나도 표정이 느슨해졌다. "누님이 북쪽 별채로 들어가시고, 함께 놀고 줄 사람이 없어진 아이방은 너무 외로워서, 저도 빨리 북쪽 별채로 이동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함께 다과회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저도 오랜만에 멜피오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이 기뻐요."   샤를롯테가 그렇게 말하며 멜피오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부드럽게 멜피오르의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응? 멜피오르와 로제마인은 머리 색깔이 비슷해서 정말 남매처럼 보이는구나."   빌프리트가 멜피오르의 머리를 살짝 만지면서, 내 머리와 비교해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양부님과 꼭 닮은 청자색의 머리는 빌프리트나 샤를롯테의 밝은 금발보다는 내 머리와 더 비슷하다.   ...... 카밀도 이런 느낌으로 성장하고 있는 걸까? 이제 슬슬 다섯살이었던가? 아버지와 어머니와 투리에게 귀여움 받으면서 자라는 거니까, 분명 이런 식으로 자라고 있겠네.   마지막으로 성전에서 카밀의 모습을 본 것이 언제였는가. 기억을 더듬어 있으면 나와 닮은 카밀의 머리 색깔과 양부님에게 물려받은 멜피오르의 청자색 머리가 왠지 겹쳐 보였다.   ...... 카밀에게 누나라고 불리고 싶었는데. "차를 마시죠. 언니께서 아직 멜피오르가 먹어 본 적 없는 과자를 가져와 주셨어요."   샤를롯테가 재촉하고, 자리에 앉자, 다과회가 시작되었다. 각각 가져온 과자를 한 입씩 먹어 보이고 차를 마신다. 오늘 처음으로 들여온 과자는 팔우의 바바로아다. 오토마루 상회가 영지 대항전의 카토르카루를 납품할 때, 나에게 선물로 겨울에 막 만든 젤라틴을 준 것이다.   에라에게 부탁해, 바바로아를 만들게 했지만, 타인에게 내는 것은 처음이다. 세 사람의 평가를 브륜힐데가 조용히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륵하고 목을 지나가서, 달고 맛있습니다. 저는 좋아해요. 이것도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걸까요?" "에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팔우라는 겨울의 단맛을 사용하고 있는거에요. "   ​ 나도 바바로아를 입에 넣는다. 팔우의 맛은 나에게 있어서는 그리운 옛 맛이다. 차분하게 입안에 퍼지는 단맛에 얼굴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달콤하지만, 로제마인 누님의 새로운 과자는 신기한 촉감이네요." "나는 쿠키를 선호한다."   샤를롯테에게는 호평이었지만 남자아이들에게는 조금 미묘했던 것 같다. 여기에서의 평판을 바탕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귀족원에서 낼 수 없다.   ...... 푸딩도 처음에는 평판이 좋지 않았고, 바바로아도 역시 안되는 건가. "멜피오르의 세례식은 내일이지? 긴장하고 있지 않는가?"   화두는 역시 내일로 다가온 멜피오르의 세례식 이야기가 된다. 빌프리트의 질문에 멜피오르는 "혼자 입장하라고 하셨으니까요." 라고 작게 대답했다. "저도 세례식에 입장할 때는 주위에 있는 많은 귀족의 눈에 매우 긴장했습니다. 언니가 단상에서 기다려주시는걸 보고, 조금 차분해 질 수 있었어요. 멜피오르도 언니를 향해서 걸어 가면 괜찮습니다."   ​ 샤를롯테가 그렇게 말하며, 멜피오르의 긴장을 풀어 간다. "샤를롯테는 겨울의 세례식이었으니, 피로연을 하는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좋았던거 아닌가. 나도 멜피오레도 거기서 혼자 걷는 거다."   귀족의 겨울 세례식은 피로연과 함께 실시하지만, 봄부터 가을의 세례식은 자택에 신관을 초대한다. 봄의 세례식에서는 그 넓은 방을 혼자 걷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자신의 세례식 때, 아버님과 어머님이 선도해 함께 걸어 준 것을 생각 한다. 그때 초대된 손님도 많았지만, 거의 모든 귀족들이 모이는 성에서의 세례식에 비하면 상당히 나았다.   나는 긴장한 기색의 멜피오르와 함께 세례식의 순서를 복습 하고, 빌프리트와 샤르롯데가 "여기는 이런 것이 좋다.” “아뇨, 이 쪽이." 라고 주고 받는 것을 웃으며 보고 있었다. "멜피오르는 어떤 물건을 좋아하나요?" "로제마인 누님이 만들어 주신 장난감입니다. 로제마인 누님이 만들어 주신거죠? 형님과 누님에게 들었습니다. 로제마인 누님은 정말 대단하다, 라고."   내가 만든 책을 가져와 들려주던 어머님이나 샤를롯테, 카드놀이나 트럼프 게임 방법을 가르쳐준 빌프리트 덕분에 멜프오르에게 난 매우 대단한 누나라고 인식되어있다.   ...... 나, 누나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어! 빌프리트 오라버니, 샤를롯테, 고마워!   감동으로 텐션이 올라, 멜피오르에게 좋은 언니가 되지 않으면, 하고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쥐고 결심한 직후, 멜피오르는 매우 사랑스럽게 웃으며, 나를 죽이러 왔다. "로제마인 누님이 만들어 주신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그 밖에도 있으면 읽고 싶어요. 저는 책이 너무 좋습니다."   ......오오오오오! 칭찬으로 살해당한다! 웃는 얼굴로 너무 좋아라고 말했어! 책을 좋아하는 동생, 이건 얼마나 멋진 존재일까! 이런 귀여운 동생을 주신 신께 지금 감사드립니다!   부왓하고 모이는 마력을 억누르기 위해 내가 부들부들 떨고 있자 리할다가 걱정스러운 듯이 다가왔다. 오늘은 남매 사이의 다과회기 때문에 신관장에게 받은 마력을 가둬두기 위한 목걸이가 없다. "공주님 침착하게 해주세요." "괜찮아요, 리할다. 저는 아직 ......"   귀족원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 다과회에 여러 번 참석한 나는 조금이지만 내성이 붙은 것이다. 멜피오르에게 더 책을 권하고, 더 책을 좋아하는 귀여운 동생이 될 때까지 죽어도 죽을 수 없다. "멜피오르는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요? 역시 기사 이야기일까요? 지금은 다른 영지의 이야기도 많이 있답니다."   아직 책의 형태로 되어 있는건 아니지만, 이야기뿐이라면 많다. 멜피오르가 새 책이나 이야기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면 전력으로 답할 생각이다.   좋아, 와라, 하고 내가 멜피오르에게 대답을 재촉하자, 멜피오르는 조금 고개를 갸웃하고 웃었다. "저는 신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카드놀이도 할 수 있으므로, 근시들이 자주 읽어주었습니다. 로제마인 누님처럼 되기 위해서는 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형님도 말씀하셨어요."   ...... 성전 그림책이 좋아?    에렌페스트에서 성전 그림책은 참고서의 위치로, 카드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의 이름과 신기를 기억하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자주 읽히고 있지만, 순수하게 신의 말씀을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은 적다. "알겠습니다. 멜피오르가 신의 말씀을 좋아한다면 저도 전력으로 대응할게요. 리할다 지금 신전에서 신전장의 성전을 ......" "공주님."   전부 입으로 내기 전에 리할다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멜피오르님이 귀여우셔서 어쩔 수 없는 것은 잘 알겠으니, 정말로 침착해주세요. 신전장의 성전은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라고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말씀하셨죠?"   묘한 마법진이나 문구가 떠오르는 성전은 실수로 타인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본쪽이라면 좋지 않을까요?" "아직 어려워서 멜피오르님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책으로는 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를 공주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모처럼이니까 책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리할다가 말한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멜피오르에게 그림책으로 되어 있지 않은 신의 이야기를 해 준다. 멜피오르는 양모님과 비슷한 푸른 눈동자를 빛내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새로운 동생과의 교류를 즐긴 다과회 후, 본관으로 돌아가는 멜피오르와 그 측근을 배웅했다. "정말로 멜피오르는 귀엽네요. 저는 전력으로 귀여워해 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다과회를 개최해 준 샤를롯테에게 결의표명을 하자, 샤를롯테가 조금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였다. "왠지 멜피오르에게 언니를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샤를롯테? 로제마인은 동생에게 무르다. 그리고 여성에게는 더 무르다. 샤를롯테에 대한 태도와 나에 대한 태도는 더 다른거다."   나에게는 그와 같은 무른 태도는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라고 빌프리트가 토라진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결론적으로 로제마인은 나에게 대응을 좀 더 상냥하게 해야 된다. 너는 내 약혼자겠지?" "어머, 저, 빌프리트 오라버니에게는 너무 무르다, 라고 페르디난드님에게는 계속 듣고 있었어요." "뭐? "   빌프리트가 "네가 나에게 무른 적이 있었나?" 라고 고개를 갸웃하고 이상하다는듯한 얼굴을 한다. “피로연 전날, 그리고, 흰색 탑의 사건, 어느쪽도 저 빌프리트 오라버니에 대한 대응이 너무 무르다고 듣고 있었습니다만, 더 엄한 편이 좋으셨나요?"   빌프리트가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프류트레네와 룬구수메르의 치유가 다른 것처럼 차기 영주가 되는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동생에게의 상냥함은 별개입니다. 약혼자이기도 하므로 더 성장해주시지 않으면 안됩니다. 동생에게 향하는 것 같은 상냥함은 필요 없다고 알고 있어요."   차기 영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냥함이 아니다. 내 말에 빌프리트가 윽하고 말이 막혔다.   세례식 당일은 아침부터 욕실에 들어가 몸을 깨끗이 하고 머리를 정돈해 신전장의 흰 의상으로 몸을 감싼다. 금새 어깨띠에 은색 띠가 조여져, 봄 기색을 나타내는 녹색 소품을 장식해 간다. 투리가 만들어 준 머리 장식도 주문대로 새잎의 녹색빛이 흔들리고 있어, 무척 봄과 어울린다.   언제나처럼 호위기사에게 주위를 둘러쌓인 상태로 레서 버스를 타고 나는 대기실로 향했다. 신전 관계자는 귀족과 입장 시간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빌프리트나 샤를롯테와 함께 행동 할 수 없는 것이다. 귀족들의 입장이 끝난 후 나는 신관장과 함께 입장하게 된다. "신체 강화를 사용해도 좋으니, 제대로 걷도록."   푸른 의식복에 몸을 감싼 신관장 그렇게 말하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전신에 마력을 넓게 퍼지게 한다. 나의 세 걸음이 신관장의 한 걸음이라고 하는 다리 길이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으면. 이걸로 보통으로, 그리고 우아하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귀족들이 많이 모여있는 넓은 방의 한가운데를 걸어 간다. 주목되는 시선은 여전히 긴장되어 등이 길게 펴지지만,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되었다. 나도 조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대 중앙에는 제단이 만들어져 있고, 무대 좌측에는 영주 부부와 그 호위기사나 근시가 줄 지어있다. 우리가 무대에 올라가자 양부님이 일어서 중앙으로 걸어왔다.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의 맑아지는 흐름에, 생명의 신 에비리베는 흘러내려가, 땅의 여신 게두르리히는 구출되었다. 해빙에 축복을!"   봄 축하 연회에서는 우수자의 발표가 있고, 양부님에게 기념품을 받게 된다. "우선 올해의 우수자를 발표한다. 열세 명이라는 많은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믿기지 않는다, 라는 놀라움과 칭찬의 소리가 높아지고, 박수가 일어난다.   최우수을 받은 것은 나뿐이었던 것 같지만, 내 측근 중에서 레오노레,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할트무트가, 빌프리트와 그 측근에서 세 명, 샤를롯테와 그 측근에서 두 명, 그리고 이전 베로니카 파 에서 마티아스와 또 한 사람이 우수자로서 무대에 오르도록 들었다. "잘 했다, 로제마인. 이건 기념품이다. 앞으로의 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 웃는 양부님에게서 나는 기념품을 받았다. 작년보다 기념품의 마석이 작다. 예산이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마석을 손에 들고 작게 웃었다.   우수자가 발표된 후 귀족원에서의 에렌페스트의 성적 발표가 진행된다. 영지대항전 딧타에서 10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모의전에서 6위였던 것을 감안할 때, 확 와닿는 결과는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만, 매우 시간이 걸리는 마이너한 마수인 훈데르트타이렌을 능숙하게 퇴치한 점이 설명되어, 그 연계가 매우 좋아지고 있는 것이 칭찬되었다. "올해 귀족원에서 일어난 여러 일들도 있어, 계속해서 보니니화티우스가 기사 견습 및 신인 기사의 교육을 맡아주게 되었다. 모두 힘써주도록."   문관 견습들의 성과와 근시견습들의 성장에 관해서도 언급된다. 중앙이나 크라센부르그와 상업적 교류가 시작된 것으로, 에렌페스트의 영향력이 확실히 상승해, 영지대항전에서 매우 주목 받고 있었던 것이 전해졌다. "올해는 다른 영지와의 혼인 신청도 늘었다. 이것들은 잘 고려하고 결론을 내도록."   그리고 올해의 귀족원에서는 에렌페스트의 책을 내고, 그 반응을 느낀 결과, 내년에는 책의 판매를 시작할 수 있으니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이라고 귀족들을 향한 주의가 날아 갔다.   인쇄나 제지에 관계된 각 기베와 주변 귀족들의 분위기가 살짝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판매가 시작되기 전에 얼마나 준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귀족원을 졸업한 새로운 성인의 피로연과 견습이 아닌 정식으로 일하게 그들의 배속 발표가 진행된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나 할트무트들 졸업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내 호위기사, 할트무트가 내 문관이 된 것이 발표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아들 멜피오르의 세례식을 시작한다. 신전장 이쪽으로."   양부님과 고대 하듯이, 나는 무대 중앙에 준비되어있는 발판 위에 자락을 밟지 않도록 조심히 오른다. 신관장이 내 옆에 서서 입을 열었다.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아이를 맞이하라."   넓은 방에 울리는 신관장의 목소리에 악사가 일제히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문이 천천히 열린다. 멜피오르는 머리 색깔과 충돌하지 않도록, 약간 푸른 빛을 띤 녹색 의상을 입고,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다지 긴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언니를 보고 있으면 좋아요." 라는 샤를롯테의 충고를 고려했는지, 파란 눈으로 나를 쳐다 보며 곧게 걸어 무대로 올라 온다. "멜피오르."   나는 멜피오르를 불러, 마력을 흘리지 않은 얇은 가죽으로, 감싸듯이 마력 검사의 마술 도구를 내민다. "잡으면 돼요." "네."   멜피오르는 마술 도구의 봉을 손에 쥐고, 빛이 떠올랐다. 박수가 일어나고, 내가 메달을 꺼내 마술 도구를 도장 찍듯이 눌러, 마력을 등록한다. "멜피오르는 어둠, 물, 불, 바람, 흙의 다섯 신의 가호가 있습니다. 신들의 가호에 맞는 행동을 유의하는 것으로, 더 많은 축복을 받을 수 있겠죠."   메달에 마력 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신관장이 관리하는 상자에 넣는다.   그것과 동시에, 마술 도구의 반지를 가진 양부님이 무대의 중앙으로 와서 멜피오르의 손에 마력을 방출하는 녹색의 마석이 박힌 반지를 선물했다. "나의 아들로서 신과 모두에게 인정받은 멜피오르에게 반지를 수여한다. 축하한다, 멜피오르." "감사합니다, 아버지."   멜피오르가 기쁜 듯이 웃는 것을 보고 있던 양부님이 얼굴을 들고, 나에게 시선을 보내왔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반지에 마력을 담아간다. "멜피오르 물 여신 프류트레네의 축복을."   ...... 아, 조금 너무 컸나?   책을 좋아하는 귀여운 동생의 축복에 예정보다 조금 커다란 녹색 빛이 날아간다. 하지만 분명히 이 정도라면 허용 범위 내일 것이다. 언뜻 신관장의 모습을 묻자 "이 바보녀석." 이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 조금 허용량을 넘겨 버린 것 같다.   끝난 것은 어쩔 수 없다, 라고 내가 이 당당하게 하고 있으니, 축복을 받은 멜피오르가 자신의 반지에 마력을 담아간다. ​ "황송합니다."   포근한 녹색 빛이, 가볍게 떠올라 내게로 날아왔다. 그 축복의 반환에, 귀족들로부터 박수가 일어나고 멜피오르의 세례식은 끝난다.   이렇게 북쪽 별채의 거주자가 한 명 늘어나, 내 성에서의 생활은 더욱 떠들썩하고 즐거운 일이 된 것이었다.   ...... 좋아하는 동생이 생긴 것을 축하하며, 신에게 기도와 감사를 드립시다! ---------------------------------------------------------------------------------------- ​ 조금 카밀과 느낌이 비슷한데다, 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로제마인의 동생사랑이 발생. 전력으로 귀여워하는 그림밖에 그려지지 않네요. 이럴 때도 어딘가에 버려버린 자중은 큰일입니다. 다음은 생선요리 입니다. 잔다고 잤는데 금방 깨네요 으음... 멜피오르가 로제마인을 부르는 칭호를 누님으로 하긴했는데 누나 인쪽이 더 귀여울까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4화 아렌스바흐의 생선 요리 아렌스바흐의 생선 요리   봄 축하 연회가 끝나면 겨울의 사교계는 끝이다. 귀족들은 각각의 토지로 돌아 갔고, 귀족가에 살고 있는 사람은 통상의 업무가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신전에 돌아가, 거리의 성인식과 봄의 세례식을 할 것이다. "작년의 예정을 생각하면, 로제마인은 조만간 신전에 돌아 가는거지?"   멜피오르도 함께 식사를 하게 되고, 조금은 활기차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양부님을 나는 가볍게 노려 봤다. 작년대로라면 양부님의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간단히 신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가장 중요한 약속을 이행 받지 못했다. "아직 돌아가지 못합니다." "왜그러지, 로제마인? 뭔가 있었나?"   ​ 뭔가 있었나, 가 아니다. 매우 중요한 일을 잊고 있다. 나는 무읏하고 입술을 삐죽였다. ​ "양부님은 언제쯤이 되야 제 요리사에게 생선요리의 조리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건가요? 귀족원에서 돌아왔을 때부터, 저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귀족원에서 돌아오면, 이라는 이야기였는데, 이제 내가 신전에 돌아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 넘어갈 수 없는 사태다. 내가 이의를 제기하자 양부님은 겨우 깨달았다는 듯이 손뼉을 쳤다. "아, 그랬었지. 그럼, 페르디난드에게 연락해서 재료를 준비하도록 말해두지. 요리사는 재료가 도착하는 대로,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만들도록 이쪽에서 말해두겠다." "황송합니다."   나는 방긋하고 귀족 다운 미소로 대답 하면서 테이블 아래에서 꾸욱하고 주먹을 쥐었다.   ...... 왔어요! 왔어 왔어! 야호! 생선이다! 드디어 먹을 수 있어!   에렌페스트의 탁한 강의 흙 냄새 나는 물고기가 아니라 아렌스바흐의 바다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만의 생선 요리일까. 텐션을 올리고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아렌스바흐에서 가져와준 아우레리아에 감사해야지, 라고 생각하다 번쩍 떠올랐다. 아우레리아에게 생선 요리를 맛 보여 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양부님, 페르디난드님이 관리해 주신 식재료는 아우레리아가 시집 올 때 고향의 맛을 그리워해 가져온 것입니다. 저는 그녀에게도 아렌스바흐의 요리를 먹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에게 들었어요. 생선 요리가 준비된 날에 식사에 초대해도 괜찮을까요?"   내 질문에 양부님이 조금 생각하고는, 뒤에 서있는 아버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 흠. 아우레리아가 오는 것이라면, 호위의 수를 늘리거나 란프레히토와 함께 칼스텟드 일가를 초대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초대 자체는 문제 없다."   허가를 얻었다, 해냈다, 라고 기뻐하는 나를 보고, 양모님이 "로제마인."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아우레리아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고 있어도 여기에 올 수 있는 몸상태인지 어떤지는 몰라요. 초대장을 보내기 전에 란프레히토와 엘비라에게 잘 확인해주세요."   양모님이 "임신했으니까요." 라고 목소리를 낮추고, 걱정스럽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아우레리아가 임신으로 입덧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면 아무리 먹고 싶어도 성에 오는 것은 힘들 것이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 주위에 신경을 써서는 모처럼의 요리도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아우레리아는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나온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정식 초대장을 보내버리면 반 강제적으로 출석하게 되어 버린다.   ...... 어떻게든 아우레리아에게도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맛보여 줬으면 좋겠는데. "빌프리트 오라버니, 조금 란프레히토를 빌려도 좋을까요? 아우레리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아, 괜찮다."   ​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내가 빌프리트의 허가를 얻고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와 이야기 할 시간을 얻었다. 북쪽 별채에 가장 가까운 본관의 개인실에서 나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와 가족으로서 마주했다. 내 호위로 붙어 있던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도 조금 표정을 풀었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 아우레리아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위해서 성으로 초대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내 질문에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팔짱을 끼고 "음" 하고 신음했다. "아우레리아가 성에 오는건 힘들다고 생각해. 지금은 식사도 먹을 수 없는 것이 많다고 들었다. 영주의 양녀인 로제마인에게 초대받으면, 이쪽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초대되기 때문에 초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에게 조금 들은 것만으로도, 아우레리아의 임신 생활은 큰일일 것 같다. 기분이 나빠서 그다지 움직이지 못하고 구토를 하거나 자거나 하는 생활 같다. 카밀을 임신했을 때 엄마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주 컨디션을 무너투리고 있었고, 계속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았다. “거기에, 성에서 식사를 한다면, 베일을 벗지 않으려 할거라고 생각해."   ...... 아, 그건 큰일이네.   항상 베일을 쓰고 있는 아우레리아의 모습을 기억해, 나는 살며시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를 보았다.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만,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베일을 벗은 아우레리아를 보고 있는 거죠?"   내 질문에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한 번 크게 뜨고, 작게 웃기 시작한다. "당연하지. 자기 방에서 쓰고 있던 적은 거의 없어. 에렌페스트에서 이 이상 아렌스바흐와의 관계를 험악하게 할 것 같은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니까. 귀족원 시절에는 베일 같은건 하지 않았고."   아우레리아는 기사 견습이었다는 것 같으므로, 베일을 쓴 채로는 강의는 곤란하다고 듣고, 나는 확신한다. 베일을 쓴 아우레리아와 도대체 어떻게 하고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사이 좋게 됐는지 궁금했지만, 귀족원에서는 쓰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아우레리아가 베일을 쓰는 것은, 아마 아렌스바흐와의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계속된다고 생각해. 기본적으로 겁이 많은 거야." "사교계에서도 어머니의 뒤를 따르는 모습을 보고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우레리아의 일을 여러가지로 생각한 결과,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사용하여 뜨거운 요리를 옮겨 주기로 했다. 원래 아우레리아는 자신이 먹고 싶다고 생각한 때에 먹을 수 있도록 마술 도구를 사용해 요리를 옮길 터인 것이다. 본래의 사용 방법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러므로,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먹는 날에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는 아우레리아를 위해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가져와 주었으면 합니다." "아우레리아를 위해 여러가지로 생각해줘서 고마워, 로제마인. 아우레리아도 분명 기뻐할거야."   내가 제안하자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기쁘게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되면 초대는 없는 건가......"   아우레리아에게 요리를 옮겨주게 되면, 식사에 칼스텟드 가족을 초대할 필요도 없어진다. 아렌스바흐의 요리를 기대하고 있던 것 같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조금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무언으로 내 뺨을 찔렀다.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나는 조속히 신관장에 올도난츠를 보내 연락했다.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배우기로 했으므로, 생선을 가져와주세요.” 라고. 신관장에게 "알았다." 라고 대답이 왔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들었지만, 일어났을 때는 이미 생선이 성으로 도착해 있었다.   아침 식사 때 리할다에게 듣고, 나는 올도난츠로 감사를 말한 뒤 "예상보다 신관장의 행동이 빨라서 놀랐습니다. 페르디난드님도 물고기가 기대되는군요." 라고 보냈다.   신관장으로부터 “별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하루 빨리 사용하는 편이 좋다는 것과, 너를 가능한 빨리 신전에 귀환시키기 위해서다." 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하지만 오늘은 하루 성에 머물면서 일을 한다고 말한 것을 보아, 생선 요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내가 기사의 훈련장에서 가벼운 운동하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훈련하러 온 신관장에게 생선을 보여달라고 졸랐다. "어떤 물고기인가? 보여주세요. 페르디난드님." "놀베르트가 지시를 내리고, 벌써 주방에 옮겨져 있다. 오늘 저녁 식사에 나오니 포기하도록."   고귀한 아가씨가 주방에 들어가는 일 따위 있을 수 없다. 나는 물고기의 실물을 보지 못하고, 자기 방에서 저녁 식사를 기다리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시시하지만, 오늘은 후고와 에라가 궁정 요리사에게 재료 밑처리 방법을 배우는 날이다. 덧붙인다면, 아우레리아를 위해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만들게 되어 있다.   ...... 나의 취향으로 여러가지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인내야, 인내. “그건 그렇고, 페르디난드님이 양부님의 업무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기사의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드무네요." "...... 단순한 기분 전환이다."   단순한 기분 전환치고는 상당히 진심 모드의 훈련으로 보인다. 할아버님이나 에크하루트 오라버니가 희희낙락하게 상대를 하고 있고, 안게리카가 굉장히 같이 섞이고 싶은 얼굴을 하고 있다. "저는 다무엘과 여기에서 평소와 같이 체조를 하니까 안게리카는 저쪽에 참여해도 좋아요. 보기드문 좋은 기회 테니까요." ​ "로제마인님, 감사합니다!"   안게리카는 아주 좋은 미소로 그런 말을 남기고 바람과 같은 속도로 떠나 간다. 나는 라디오 체조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가벼운 운동을 하고 휴식을 하는 평상시처럼 보냈다.   훈련에서 돌아온 후에는 신전에 가져갈 수 있도록 재료를 조금 남겨두면 좋겠다고 주방에 연락을 넣게 하고, 나는 내가 기억하는 레시피를 써 본다. 여기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은 서양풍의 요리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   생선 마리네, 카르파초, 기름 절임, 향초 구이, 뫼니에르, 아쿠아팟츠아나 부야베스 같은 스프, 프리터, 흰살 생선 튀김, 그라탕에 넣는 것도 좋아한다.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건지 어떤지는 모르기 때문에, 떠오른 것들 중 무엇이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생선 요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것은 간단한 소금구이지. 표면에 십자 모양으로 칼 자국을 넣고 소금을 뿌리고 구은 녀석.   생선을 구으면, 껍질에는 소금이 하얗게 떠오르고, 살짝 눌어붙어 바삭하게 된다. 젓가락으로 그 겉을 부드럽게 벗기면, 확하고 온기가 올라온다. 함께 피어 오르는 생선의 냄새를 즐기면서, 신 감귤류의 과즙을 꽉 짜서 뿌리고, 입으로 나른다. 갓 지은 흰 밥이나, 일본주가 있으면 완벽하다.   ...... 지금은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아니지만.   생선 요리에 대한 생각하고, 레이노 시대에 먹던 요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배가 고파져왔다.   간장이 있으면 생선 조림도 생각했지만, 과연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간장 따위 없을 것이다. 혹시, 아렌스바흐에는 생선 소스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을 간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저녁 식사 시간이 왔다. 신나서 방을 나와, 남매 모두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 저녁 식사는 아우레리아가 에렌페스트에 들여온 재료로 만드는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입니다. 저는 처음 먹기 때문에 기대되서 어쩔 수 없습니다." "아렌스바흐의 요리인가? 나는 가끔 먹고 있었다. 할머님이 좋아했으니까."   빌프리트가 그리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베로니카에게 길러지고 있던 빌프리트는 어렸을 때 자주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먹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요리입니까?" 라고 내가 레서 버스에서 몸을 내밀고 묻자 옆을 걷고 있던 멜피오르가 눈을 동그랗게 한다. "로제마인 누님은 새로운 요리와 과자를 좋아하시나요?"   멜피오르의 말에 샤를롯테가 킥킥 웃는다. "멜피오르, 언니는 자신이 맛있는 요리와 과자를 먹고 싶다고 생각해, 그토록 유행을 만들어 낸 거에요. 오늘의 아렌스바흐의 전통 음식을 먹으면 또 새로운 유행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저도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대됩니다."   아렌스바흐의 귀족과 교류를 제한하게 되고, 당연히 음식도 오지 않게 되었다. 베로니카가 붙잡혀 아렌스바흐의 전통 요리를 주문하는 사람이 사라진 탓도 있을 것이다.   멜피오르는 아렌스바흐의 전통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는 것 같고, 샤를롯테도 왠지 희미하게 기억하는 정도 밖에 먹지 않는 것 같다. "이쪽이 찬벨즛페 입니다. 아렌스바흐의 생선을 포메와 약초로 끓인 수프입니다."   전채를 먹은 후 나온 것은, 해산물 없이, 물고기 밖에 들어 가지 않은 부야베스 같은 스프였다. 부야베스는 겉모양이 붉은색이지만, 노란 포메로 푹 끓였기 때문에 외형은 상당히 다르다. 그렇지만, 생선 포메스프라고 생각하면 맛은 아마 부야베스와 비슷한 느낌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두근거리면서 숟가락을 넣어 국물을 입에 옮겼다. 그리고 한입 먹고 숟가락을 놓았다. 쿵하고 온몸의 힘이 빠졌다.   ...... 오랜만에 먹었어. 위르겐슈미트의 전통 스프. 실망이야!   재료를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삶고, 감칠맛을 가득 매운 국물을 한번 전부 버리는 위르겐슈미트의 전통적인 조리 방법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생선의 감칠맛이 전혀 없다. 생선의 감칠맛도 포메의 맛도 전혀나지 않는, 뭉개진 생선의 살코기가 떠있는 스프. 그것이 찬벨즛페였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상당히 괴롭다.   ...... 귀중한 물고기의, 중요한 감칠맛이 씻겨져 버렸어. 감칠맛, 컴백!   아우레리아가 반입해온 몫 밖에 생선은 없기 때문에 매우 귀중한데, 그것이 이런 조리법을 해서는, 내가 "아깝다." 라고 말하면서 튀어나오는 귀신이 될 것 같다. "으음, 이 맛이었나?" "평소의 스프쪽이 맛있는데."   함께 먹고 있는 사람들도 미묘한 얼굴을 하고 있다. 맛을 살려 넣은 평소의 스프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혀에는 맛을 흘려버린 찬벨즛페는 좀처럼 입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이쪽은 휘켄입니다."   본 느낌으로는, 버터 냄새가 식욕을 돋우는 흰살 생선의 뫼니에르다. 혹시 이것도 미리 데쳐두어, 감칠맛이 전혀 없는 요리가 되어있는 것일까. 나는 두근두근하면서 휘켄에 나이프를 넣어 입으로 날랐다. "...... 생선 맛이, 납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생선 표면에 버터가 단단히 얽혀있다. 입안에 퍼지는 버터의 맛에는 마늘 같은 리가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고기는 너무 익히거나 하지 않은 것 같아,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져 간다. 씹으면 농후한 버터 맛 속에 확실히 물고기의 맛이 나서, 너무나도 그리운 바다 물고기 맛에 울고 싶어 질 정도로 기뻐졌다.   ...... 정말로 물고기다. 이상한 재료도, 흙내 나는 맛도 아니고, 내가 먹고 싶었던 물고기다.   한 입씩 천천히 맛보고, 귀중한 물고기의 맛을 만끽한다. 먹고 있는 것은, 흰살 생선 살코기에 밑간을 하고 밀가루를 묻혀 버터로 노릇노릇하게 구은 극히 평범한 뫼니에르다. 리가가 맛 풍미로 들어 가지 않으면 내가 알고 뫼니에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레이노 시절에는 흔히 있던 뫼니에르다. 그 시절에는, ‘맛 없지도 않고, 이렇다하게 맛있는 것도 아닌 보통 맛.' 이라는 감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끓여서 감칠팟을 버린 수프와는 달리 맛있다. 제대로 물고기의 맛이 난다.   ...... 생전! 너무 오래간만의 생선!   흙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고, 먹는 방법에 곤란한 것도 아니고, 보통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바다 생선. 감격의 눈물이 나온다.   ...... 아우레리아, 고마워요! 그대는 나의 바다의 여신 페아퓨레메아에요!   아우레리아에게 감사하면서, 나는 휘켄을 다 먹었다. 뫼니에르는 뫼네에르대로 맛있었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소금구이가 먹고 싶다. "작은 살코기로 좋습니다. 이 물고기를 소금구이하고, 감귤류의 과즙과 함께 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들떠서 기다리고 있던 내 앞에 나온 것은 왜 레몬 맛의 뫼니에르였다. 주문대로 소금이 뿌려져 있고, 감귤류의 과즙에 버터의 농후함이 지워져, 깔끔한 싱그러움이 나와, 방금 전의 뫼니에르보다 맛은 좋아져 있다.   그렇지만 내가 먹고 싶었던 것은 이게 아니다. 심플한, 정말로 간단하게 소금으로 구운 그냥 소금구이가 먹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이 자리에서 궁중 요리사에게 불평 할 수는 없다. 잘못하면 요리사가 해고된다. 내 지시가 나빴던 것이다. 몇 사람을 거쳐서 요리사 지시가 전해지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실수가 없도록 설명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다.   ...... 하아, 소금구이가 먹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생선 요리를 먹을 수 있어 만족이다. 웃는 얼굴이 되어 있는 나와 달리 식재를 옮겨온 신관장은 매우 깨끗하고 능글맞은 웃음이 되어있다. 저것은 아주 불만이 있을 때나, 불쾌할 때의 얼굴이다. 들인 수고나,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에 필요했던 마력과, 맛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료는 남겨두었겠죠? 남은 식재는 다시 한번 더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에 넣어주세요, 라고 제 요리사에게 부탁해 주세요." "로제마인 식재를 마술 도구에 넣어서 어쩔 생각이지? " 내가 리제레타에게 요리사들에게로의 전언을 부탁하려고 하자 마력 담당의 신관장의 억지 웃음이 더욱 깊어졌다. 미소의 뒷면에서 불필요한 수고를 하게 하지마라, 라고 화가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관장의 웃는 얼굴이 조금 위협을 띠고 있는 것에 눈치챈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조마조마한 것처럼 나와 신관장을 번갈아 본다. "저, 신전에서 조금 생선 요리를 연구 해보고 싶습니다."   성보다는 신전 쪽이 좀 더 자유롭다. 게다가 요리사에게 지시도 내기 쉽다.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데 성은 적합하지 않다. 그래도 신관장의 불만스러운 얼굴에 변화는 없었다. "제가 전한 스프는 돼지와 새의 껍질에서 국물을 얻은 것처럼, 물고기도 제대로 국물을 취하면 맛있는 스프를 먹을 수 있어요. 저, 찬벨즛뻬를 더 맛있게 먹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프 드 포와송이 마시고 싶다 라는 사치는 말하지 않는다. 아쿠아팟츠아라도 부야베스라도 좋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보통으로 맛있게 먹고 싶은 뿐이다. "너는 책도 그렇고, 요리나 과자도 그렇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탐욕적이군."   신관장이 기가 막힌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콩소메나 마술 도구 연구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탐욕적인 신관장에 듣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억지 웃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요리 연구에 관심을 가져 준 것 같다.   신전에 가져가지 마라, 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리제레타에게 밑작업을 마친 생선살과 함께 가지고 돌아가고 싶은 것을 전한다. "생선의 ’아라’ 를 함께 넣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라고 반드시 전해주세요." "로제마인님, 아라로 틀림없나요? 그건 무엇이죠?"   요리사에게의 지시를 조용히 듣고 있던 리제레타가 흥미롭게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한번 억지 웃음을 짓는 신관장에게 시선을 향한 후 빙긋하고 웃었다. "새의 뼈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생선에서 국물을 얻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제 요리사에게는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전해질 겁니다." "알겠습니다."    리제레타가 발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주방으로 향한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맛있는 생선 요리를 먹을 결의를 다졌다.   덧붙여, 우리들에게는 어딘가 부족했던 차벨즛페였지만, 고향의 맛에 굶주려 있던 아우레리아는 매우 기뻐해준 것 같다. 버터를 듬뿍 사용한 휘켄은 아무리 맛있어도 먹을 수 없었다는 것 같아, 완전히 감칠맛이 달아난 싱거운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 ​ 아렌스바흐의 생선요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유감스러웠습니다. (웃음) 다음은 신전으로 돌아갑니다. 구텐베르크와의 회의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5화 신전으로의 귀환과 구텐베르크와의 회의 신전으로의 귀환과 구텐베르크와의 회의   신전에 돌아 간다면, 생선이 들어있는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레서 버스로 옮기도록, 이라고 신관장에게 지시 받았다. 나는 크게 기뻐하면서 레서 버스를 준비한다. 평소에 신전으로 돌아갈 때와 같은 기분으로 로지나, 푸고, 에라가 뒷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패밀리카 사이즈로 준비하고 있자, 신관장이 "그러면 안된다." 라고 말했다. "로제마인 그걸로는 너무 작아 마술 도구가 실리지 않는다. 더 기수를 크게 하도록. 구텐베르크를 옮길 때 정도 크기다."   신관장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는 버스 사이즈로 레서 버스 확대한다.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는 그렇게 큰가요?" "저거다."   놀베르트의 지시를 받아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들이 몇 명 달라붙어 옮겨 온 것은, 여유롭게 성인 남성이 다리를 뻗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상자이었다. 깜짝 놀란 내 앞에서, 큰 상자가 레서 버스에 실어진다. "이 안에 가득한 물고기가 있는거죠?" ​ "이미 사용했으니, 가득 차 있지는 않을 것이다."   조수석에는 유디트를 태우고, 나는 레서 버스를 신전으로 달리게 한다. 호위기사에 더해서, 문관들도 함께다. 처음으로 신전에 가는 로데리히는 긴장한 표정으로 기수에 타고 있다. "어서 오세요."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제마인님."   신전에서는 평소처럼 나와 신관장의 근시가 돌아 오기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프랑, 자무, 길, 프리츠. 4명으로 부족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부탁해 이것을 주방에 반입 해주세요. 푸고와 에라는 새로운 재료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방으로 와줘요."   근시들에게 말을 걸어 바로 커다란 마술 도구를 주방으로 옮겨달라고 한다. 프랑에게 불린 회색 신관들이 몇몇 나오고, 마술 도구를 들고 간다.   근시들이 짐을 옮기기 시작하는 동안 측근들은 기수를 치우고 잠시 대기다. 신전과 프랑 일행과 신전에 익숙한 측근들을 둘러보고 있던 로데리히가 이상하다는듯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로제마인님은 요리사를 자기 방으로 부르시는 겁니까?" "지금까지도 측근들에게는 충고해 왔습니다만, 직접 듣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많이 있는 겁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대한 논의와 궁정 요리사로의 이적 여부 등 직접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 많이 있었다. 그 결과, 처음에는 내 방으로 아랫사람인 요리사를 넣기 싫어하는 얼굴을 하고 있던 프랑도 최근 "요리사 본인이 아니면 모르는 것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라고 완전히 포기한 얼굴이 되고 있다. "로데리히도 포기가 중요합니다. 가능한 빨리 제 방식에 익숙해져 주세요. 이름을 받은 이상, 로데리히는 저와 가장 깊은 관계가 있는 측근 되니까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수긍하는 로데리히를 보고, 피리네가 작게 웃는다. "로데리히, 로제마인님은 인쇄 및 제지 산업에 관한 논의도 평민의 상인과 동석하여 의견을 들어 주시기 때문에, 이 정도로 놀라서는 큰일이에요."   프랑들이 짐을 옮기고나서, 나는 레서 버스를 정리하고 신전에 들어간다. 모니카에게 선도 받아 신전장실로 걸어갔다.   신전장실에서 니콜라가 이미 차 준비를 해주고 있다. "어서 오세요, 로제마인님.” 하는 밝은 미소와 과자 냄새에, 나는 자신의 집에 돌아온 기분이 되었다. "피리네, 로데리히 신전의 일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다무엘, 호위기사끼리 논의해 신전에 오는 순서를 결정해주세요. 신전에 오는건 두명으로 좋습니다. 이 방에 다섯 사람이나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알겠습니다."   ​ 니콜라가 끓여 준 차를 마시고, 올해 마지막 팔우 케이크를 먹으면서, 측근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자, 짐을 정리하는 것을 마친 것 같은 푸고와 에라가 긴장한 표정으로 측근들을 둘러보면서 들어왔다. "푸고, 에라 새로운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내 질문에 푸고가 조금 먼 곳을 보는 눈이 되었다. "고전했습니다. 꽤 만만치 않습니다. 해체 방법을 모르는 경우에, 아렌스바흐의 재료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에서 즉시 꺼내, 물을 편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어, 그 위에 누름돌을 얹어 불을 가하지 않으면 하늘을 날아 공격해 오는 작은 물고기나, 냄비의 뚜껑을 방패로 사용하면서 나무 막대기로 찔러 완전히 돌을 토해 내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물고기, 궁중 요리사로도 처리 방법을 모르는 기묘한 물체 등, 마술 도구에 안에는 여러 이상한 생물이 들어 있던 것 같다. 밑처리를 하는 주방은 전쟁터 상태였던 것 같다. 버섯이 춤을 추거나, 흉포하다고 말해지는 야채가 있는 세상인데, 물고기가 보통일 리가 없었다.   ...... 맛은 보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평범한 물고기가 아니었나. "로제마인님이 필요하신지 어떤지 몰라 일단 남아 있던 재료는 모두 마술 도구에 넣어 신전에 반입했습니다. 하지만 평민의 요리사만으로는 해체 할 수 없으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라고 궁정 요리사가 말씀하신 재료도 있습니다. 아무리 날뛰는 사나운 마귀도 물이 없으면 조만간 죽기 때문에 흙 위에 방치 해두면 좋다고 합니다.”   에라의 말에 나는 절래절래 고개를 저었다. "버린다던가 터무니 없습니다. 신관장에게 해체 방법을 듣고, 제가 해체합니다." "...... 로제마인님의 가는 팔로는 해체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굉장히 말하기 힘든 것처럼 푸고가 그렇게 말하고, 에라가 동의하듯이 수긍했지만, 물고기 해체는 맡겨주었으면 좋겠다. 분명 슈타프를 변형시켜 마력으로 자르는 나이프이라면, 나라도 물고기를 자를 수 있을 거다. "어느 쪽이든, 신관장에게 처리 방법을 여쭤볼테니까요, 결론이 나올 때까지 재료는 버리지 알아주세요." "알겠습니다."   요리사 두 명에게 주방에서의 전투보고를 받은 후, 남아 있는 재료로 요리하는 방법에 대해 쓴 종이를 니콜라에게 전달한다. "오늘 바로가 아니어도 좋으니, 니콜라는 이 제조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주세요. 찬벨즛페에 사용한 생선, 라고 해도 니콜라는 모르겠죠? 레시피를 이해할 수 있으면 이 방법으로 만들어보세요.” “해 보겠습니다."   ​ 요리사들이 퇴실하고, 물고기의 해체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싶습니다, 라고 나는 신관장에게 편지를 썼다. 마물에 익숙해, 아렌스바흐에서 밖에 서식하지 않는 작은 마수를 쓰러투리는 방법을 알고 신관장이라면, 반드시 해체 방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자무, 이 편지를 신관장에게 전해 주세요. 프랑, 부재 중 보고를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그 후로, 근시들의 보고를 들어둔다. 특히 이렇다 할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고아원의 아이들도 건강한 것 같고, 콘라드는 겨울에 문자와 간단한 계산을 배웠다고 한다. 빌마의 보고를 끄덕이며 듣는다. 언뜻 모습을 보면 피리네가 귀를 곤두세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을에 러츠가 숲에 동행 한 거리의 아이들과 놀았던 것이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또 숲에서 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카드놀이를 모두 기억하겠다고 의욕에 넘쳐있었습니다."   고아원의 아이들과 거리의 아이들과의 교류도 조금씩 깊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히다.   대충 보고가 끝날 무렵에 자무가 돌아왔다. 근시들과 이야기를 하고 구텐베르크 회의의 날을 결정해야하므로 자무도 부르고 예정을 듣는다. "겨울의 성인식과 봄의 세례식도 가깝죠? 언제라면 형편이 좋을까요?" "세례식 후에는 기원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을 장기간 이동 시킨다면 가능한 빨리 회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의 말에 길이 “공방에서도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한한 빠르게, 로 의견이 정리되고 있을 때 자무가 가볍게 손을 들었다. "로제마인님, 구텐베르크와의 회의에는 신관장도 동석하신다고 합니다. 거리의 사람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 "길." ​ "바로 가겠습니다."   신관장이 동석한다는건 가장 중요한 연락 사항이다. 회의 기일 쓴 편지를 길에게 전달하고, 즉시 프렝땅 상회에 보낸다.   ...... 그렇다 치더라도, 신관장이 거리의 사람에게 듣고 싶은게 뭘까?   프렝탕 상회에서 "알았다. 매투리스를 운반하는 것은 회의의 날이 좋을까, 아니면 다른 날로 할까? “ 라는 답장이 도착했다. 봄은 신전의 일이 잡혀있기 때문에, 그다지 날이 잡히지 않는다. 구텐베르크도 출발 준비를 갖춰야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번에 정리해 버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프랑, 너무 갑작스럽지 않을까요? 여기에 받을 준비는 되어 있나요?" "아무리 갑작스러워도, 받아 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 근시의 일입니다.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게다가 장인이 방에 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제마인님이 회의실에 계시는 동안 작업을 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거리의 장인이 출입할 때 내가 방에 있는 것은 호위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좋다, 라고 다무엘이나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에게도 들어, 나는 회의의 날 매투리스를 받기로 했다.   ​ 그리고 구텐베르크와의 회의날이 되었다. 오늘은 신관장도 동석하기 때문에 귀족구역의 회의실을 사용하여 회의를 실시한다. 신전의 근시에 더해, 측근의 문관과 호위기사가 나와 신관장 두 사람분 있기 때문에 방안은 꽤 사람이 많다.   벤노, 마크 데미안, 러츠가 소속된 프렝탕 상회는 성에도 출입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다른 구텐베르크 우리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고아 원장실에서 긴장하는데, 귀족 구역 같은데 출입하고 싶지 않아, 라고 잉크 공방의 요제프의 굳어진 얼굴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로제마인님,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쪽을 소개하게 해주십시오. 앉는 부분에 매투리스를 사용한 의자입니다. 침대의 매투리스와 함께 어떠신가요?"   벤노의 소개에 의해, 잭과 인고가 회의실에 의자를 하나 들고 왔다. 세세하게 장식 된 팔걸이와 의자다리가 아름답고 우아한, 여성을 위한 일인용의 화려한 의자다. 앉는 면에는 염색 옷감이 사용되고 있다. "매투리스의 시작 단계에서 만든 의자입니다. 이 나무 조각은 인고의 목공 공방이, 매투리스는 잭의 대장장이 공방이, 옷감은 로제마인님의 르네상스인 에바가 염색 한 것이고, 그 염색에 필요한 염료는 하이디가 준비한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즉시 그 의자에 앉아 본다. 코일이 깔리고 헝겊이 쳐져 있을 뿐이므로, 레이노 시대의 소파와 비교하면 상당히 딱딱한 편이지만, 쿠션을 깔면 전혀 문제 없다. 나무 판자가 아니기 때문에 엉덩이가 아프지 않다. 이 매투리스에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방석을 깔면 상당히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구텐베르크가 모두 협력 해 만들어 준 것이 기쁘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침대의 매투리스와 함께 구입합니다." "황송합니다."   벤노와 길드 카드를 맞춰 정산을 하자, 추세를 가만히 보고 있던 신관장이 나를 노려 봤다. "매투리스라는 것은 뭐지? 나는 보고를 받지 않은 것 같은데?"   매투리스를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것 같고, 상당히 고가다. 무엇보다 구텐베르크는 인쇄업을 우선 해 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한 나는 매투리스를 너무 넓힐 생각이 없었던 것이지만, 신관장에게 보여지고 말았다. "이것은 그 매우 개인적인 쇼핑이고, 아직 시제품이기 때문에, 개량을 거듭하여 완성되면 몰래 소개하려고 했습니다만 ......" "나는 매투리스는 무엇인가? 라고 묻고 있다, 로제마인. 네 개인적인 사정은 아무래도 좋다.”   신관장은 어물쩍 넘어가주지 않는다. 나는 살짝 숨을 내쉬면서 쉽게 매투리스 설명한다. "제가 주문한 매투리스는 안착감을 좋게 하기 위해 침대에 넣는 것입니다. 자크가 깨달은 것처럼, 이렇게 의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레서 버스에는 필요 없습니다만, 이것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마차는 더 승차감이 좋아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덧붙이자, 벤노나 잭이 팟하고 얼굴을 들었다. 두 사람 모두 좋은 판로를 찾은 얼굴을 하고 있다. 반드시 길드장에게 비싸게 강매하는게 틀림 없다. "로제마인, 교대해라. 안정감을 시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내가 주문한다." "그럼 제게 물고기의 해체법을 가르쳐주세요."   물고기의 해체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편지에 대해, 자무는 신관장이 이 회의에 참석한다고는 말했지만, 정작 물고기 해체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 나도 물고기에 관해서는 잊지 않았고, 어물쩍 넘어가지도 않는다. 허가를 얻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자 신관장이 가볍게 숨을 토했다. "...... 좋다."   나는 씩 웃으며 의자에서 물러나고 신관장에게 의자를 양보한다. 앉은 신관장이 여러 번 손으로 앉는 면을 누르고, 쿠션을 두거나 치우거나 하면서 매투리스를 확인한 후 일어 섰다. "회의 후에 구텐베르크에게 의자를 주문한다. 기도, 주문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알겠습니다."   명령받은 신관장의 근시가 회의실을 나간다. 아무래도 꽤 매투리스가 마음에 든 것 같다. 일인용 의자가 아니라 긴 의자로 주문하는 것 같다.   ...... 혹시 공방에 넣어 침대 대신에 사용할 생각인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구텐베르크를 바라봤다. "그럼, 구텐베르크의 겨울보고를 부탁합니다."   ​ 벤노로부터 성에서의 매출에 관한 보고되어, 그렛셀과 할덴체르와 로제마인 공방의 비교 등이 보고 된다. 식물지에서 가격을 절감하고 있다고는 해도, 책은 비싼 편이다. 구매 인원이 정해져 있는 에렌페스트에서는 전체적인 매출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귀족원에서 인쇄를 선보일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판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제마인님이 가르쳐 주신 문구도 조금씩 모이고 있습니다."   끈을 사용해 꿰는 옛날의 파일에 더해서, 그것을 넣는 상자 등, 문구라고 듣고 확 떠오른 것은 레이노 시절의 100엔숍 있던 것들이다. 그것을 벤노가 열심히 재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몇 개의 시제품을 받고 실제 사용감을 들어 본다. 프렝탕 상회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로제마인 공방의 문장을 넣어 각각 20개 정도 신전장실에 납품해주세요. 이만큼 문구가 갖추어졌다면, 철하기 쉽도록, 구멍을 뚫기 위한 기계와 종이를 같은 크기로 재단하기 위한 기계가 필요하네요."   구멍을 뚫는 펀치 및 절단기의 주문을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스테이플러도 좋겠다, 라고 머리를 굴리자, 요한이 움찔 몸을 떨었다. 요한의 반응은 올바르다. 이것은 요한의 일이다.   그런 요한에게 펌프의 보급 상황이나 겨울 동안 맡았던 그렛셀의 장인에 관해 보고 받는다. "북쪽부터 거리의 중앙에 걸쳐 대부분의 우물에 펌프가 설치됐습니다.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타령의 상인을 맞이하는 곳을 우선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인을 통해 보급하면서 남쪽 거주 지역도 최종적으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요한의 제자 다니로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세세한 부품을 만드는 것이 조금 편해진 것 같다. 잭의 공방에서도 매투리스 코일 제작을 끝없이 하고 있던 덕분에, 잭이 없더라도 신관장 몫의 매투리스의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있는 것 같다.   요제프에게 그렛셀의 소재를 사용한 잉크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 오늘은 귀족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하이디는 집보기 같다. 새로운 소재가 손에 들어올 것 같은 장기 출장을 유난히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쪽의 연구 결과는 성에서 기베 · 그렛셀에게 보내두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봄에 향하는 것은 라이제강입니다. 이번에도 문관과 영주후보생이 동행합니다. 큰일이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목적지를 발표하자 요제프가 발언을 요청하며 머뭇 머뭇 손을 들었다. "뭘까요, 요제프?" "매우 무례한 부탁입니다만, 숙소를 귀족의 저택이 아닌, 지난번 그렛셀처럼 거리에서 보낼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디를 데려가지 않으면 연구가 진행되지 않지만, 귀족의 저택에 머물러 떨어져 있게 되면 마음걱정이 너무 크다, 라는 요제프의 고충에 나는 수긍한다. "그 쪽이 편하다면, 거리에 머물 장소를 준비해 줄 수 있도록 기베 · 라이제강에게 교섭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제프뿐만 아니라 잭과 요한도 안심 한 얼굴이되었다 .   라이제강으로 향하는 날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직할지의 기원식을 마치고 난 뒤가 된다. 기원식을 마친 후 바로 출발할 수 있게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과연 아무래도 긴 여행에도 익숙해 진 것 같고, 아무도 표정을 바꾸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겨울의 보고와 라이제강으로 향하는 협의가 끝나고 나는 신관장에 시선을 돌린다. 동석하고 있는 것은, 듣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었을 것이다. "신관장 거리의 사람에게 물어 싶은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내 말에 신관장이 "그래." 라고 고개를 들고, 구텐베르크들에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차오른다. "에렌페스트의 거리에는 마석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는가?"   벤노와 마크는 고개를 갸웃하고, 짐작이 가는 것이 있는 것 같은 장인들은 어떻게 대답하면 실례가 되지 않는 모르겠다는 듯이, 서로 발언권을 강요하는 듯한 이상한 표정으로 얼굴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종자의 몸으로 실례인 것은 무겁게 알고 있지만, 제 발언을 허가해주십시오."   ​ 전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신관장이 화가 나기 시작할 때, 손을 들어 발언의 허가를 요구 한 것은, 벤노의 뒤에 서 있던 러츠였다. 장인과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고 프렝탕 상회에서 귀족과 대화하는 방법을 두드려 박아진 러츠는 적임이다.   신관장이 살짝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 후 러츠의 발언의 허가를 준다. "거리에는 숲에서 해체에 실패한 마수의 마석을 매입해 주는 석공점 있습니다."   러츠에 따르면, 서문 근처의 시장이 서는 골목에 마석을 매입 해주는 가게가 있다는 것 같다. 나는 사냥을 한 적도 없기 때문에 몰랐는데 마수를 해체하는데 실패하면, 평민이라도 마석을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을 중동화 한 장에서 대동화 한 장 정도의 약간의 돈으로 매입해 준다고 한다. "어떤 마수의 마석이지?" "슈밀이 많습니다. 드문 것이라면 아이힌토, 잔체로 비교적 비싸게 매입 해줍니다."   ...... 슈밀이라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조그만 거지? 사냥해 버리는구나.   처음 아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지만, 그 시절의 생활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는 할 수 있다. 직시하고 싶지 않지만. "흠. 쓰레기 마석이군. 매입된 마석이 어디에 팔리는지, 알 수 있을까?" "그것은 석수 장이인 사람이나, 상업 길드의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가.”   ​ 신관장이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신관장을 내버려두고 벤노와 마주했다. "벤노, 크라센부르크의 상인은 어떤 상태입니까? 이전 성에서는 다른 기베도 있었기 때문에 물어보지 못했었죠?"   나로서는 신경을 쓴 생각이지만, 벤노는 웃는 얼굴로 노려봤다. "신관장과 귀족의 측근이 있는 여기서도 물어보지마라, 바보." 라고 혼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신관장은 어쨌든, 더 이상 귀족의 수가 줄어드는 일은 앞으로 없다고 생각했다. "다루아로서는 우수합니다. 그 외에의 보고는 문서로 제공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크라센부르크나 다른 영지의 모습에 관해서는 흥미 깊게 봤습니다. 그렇지만 그 원천인 카린의 됨됨이나 어느 정도의 정보가 저쪽에 흐르고 있는지를 읽을 수 없었습니다. 책임자인 벤노에게 듣고 싶은 겁니다."   내가 가만히 벤노를 응시하면 벤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에렌페스트에 두고 가는 것은 본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네요. 평상시는 다부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때때로 불안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자와 연락을 취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지만, 가을의 끝부터 지금까지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 "벤노는 카린을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   내 질문에 벤노는 천천히 턱을 어루만졌다. "지금 시점에서는 특별히 어떻게도. 보통의 다루아가 계약을 끊는 것과 같이 취급하는 것으로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 뭐야, 신부로는 하지 않는건가.   코린나가 겨울의 끝에서 관계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조금 기대하고 있었지만, 딱히 관계는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벤노의 별 맺고 의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그렇습니까? 오토와 코린나의 이야기에서 다음의 별 매듭 의식에서 벤노에게 축복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만 ......” “그런 일은 얻을 없습니다."   벤노의 붉은 눈이 "말도 안 되는 말을 하지마!" 라고 분노하고 있다. 순간 움찔한 후 호위기사 둘러싸여있어서 다행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그 분노는 오토와 코린나나 카린을 벤노의 신부로 하려고 한 길드장에게 향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에 말한 것이 아니다. "카린에 관해 경계해야 할 중요한 시점은 늦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카린의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인의 일은 상인들 안에서 해결합니다.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폐는 끼치지 않습니다."   ​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 내에서 끝낸다. 그렇게 결의하고 있는 벤노를 보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벤노의 판단과 각오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 그래도 제 힘이 필요하다면 말해주세요." "황송합니다."   벤노가 감사를 말하면서도, 도전적으로 피식 웃는다. "잘나 보이는 것을 말하지 않고 나에게 맡겨두면 된다, 바보." 라고 말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 ​ 신전에 돌아왔습니다. 구텐베르크와의 회의에서 메투리스를 GET! 수면환경에 큰 개선입니다. 빠르게도 메투리스에 신관장이 눈독을 들였습니다. 벤노와 카린에 대한 화제를 꺼냈지만, 수확은 없었습니다. 다음은 생선해체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6화 물고기 해체 물고기 해체   프렝탕 상회와의 회의가 끝나자, 겨울 성인식이다. 성인식이 끝나고 봄의 세례식 할 때까지의 사이에, 대망의 물고기 해체를 할 예정이다. 내 마음 속에서는. "신관장 언제 물고기를 해체하나요? 어디서 할까요?"   신관장의 방에서 일을 돕고 매일 같이 질문하고 있자, 사흘 만에 신관장 굉장히 귀찮은 것을 보는 눈으로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시선에 주춤할 내가 아니야. "신관장 언제 물고기를 해체하나요? 어디서 할까요?" "...... 모레 오후다. 네 공방에서 하지." "가능하면 아침에 해체를 끝내서 저녁 식사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녁 식사는 초대 할게요. 모처럼이기 때문에 해체한 물건을 요리 해서, 모두가 먹죠."   ​ 고아원에 나눠줄 몫도 생각하고 많이 만들지 않으면, 하고 내가 생선 요리에 대한 자신의 예정과 희망을 말하자, 지친 얼굴이 된 신관장이 "오전으로 좋다." 라고 양보 해 주었다. "준비할 것은 있습니까?” “호위기사를 전원 모아서, 기수복으로 갈아 입고, 머리를 뒤로 해서 하나로 묶어 정리하게 하도록. 방심은 하지 마라."   도무지 요리의 사전 준비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대답을 받은 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성에 올도난츠를 날렸다. 근시에게 기수복을 가져다 달라고 해야 한다.   레오노레와 유디트를 호위로 하고, 리제레타가 가져와 주었다. ​ "리제레타 머리를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도 좋을까요? 모니카가 귀족다운 정리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어요." "알겠습니다 ...... 기억할 때까지 연습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로제마인님은 독서를 즐기시는게 어떠신가요? "   ​ 리제레타가 쿡쿡 웃으면서 좋은 제안을 했다. 내가 책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모니카에게 머리 땋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 프랑에게 준비하게 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로제마인님의 머리는 매끈하셔서, 매우 촉감이 좋습니다만, 주르르 도망쳐 버려서 능숙하게 정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머리를 빗으며, 리제레타가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머리를 조금 올린다. 첫 번째 말은 들리고 있었지만, 책에 열중하면 즉시 신경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   모니카가 머리 땋는 방법을 배우고, 물고기 해체의 당일이 되었다. 나는 의욕에 넘쳐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모니카에 머리를 정리 받고, 니콜라에게 기수복으로 갈아 입히도록 한다. 준비는 완벽하다.   나는 방에 있는 호위기사, 레오노레와 안게리카에게 시선을 돌렸다. "레오노레, 안게리카. 호위기사들은 모두 모였습니까?" ​ "네, 모두 모여 있습니다. 갈아입으시는 도중에 유디트가 오는 것이 창문으로 언뜻 보였습니다."   ​ 안게리카가 "시력의 강화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고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고, 레오노레는 걱정스럽게 얼굴을 흐렸다. "로제마인님, 대단히 흥분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중요한 때 쓰러지는 것이 아닙니까?" ​ "괜찮습니다. 쓰러지지 않아요. 맛있게 생선을 먹을 때까지는!" "...... 로제마인님이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입니다."   ​ 착의가 끝났으므로, 신관장에게 준비 완료의 알림을 자무로에게 부탁하고 안게리카에게 다른 기사들을 불러달라고 한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으로부터 전언이 있습니다. 공방에 마술 도구를 운반하도록,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쪽을 공방으로 이송시켜두도록 하셨습니다."   자무의 전언을 듣고 내가 공방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근시들에게 조합 때 쓰던 책상이나 나무 상자를 구석에 나란히 두게 하고, 가운데를 넓게 열어 두어, 마술 도구를 옮기게 한다. 푸고와 에라에게는 신관장이 말한 대로, 뚜껑이 있는 튼튼한 냄비를 옮겨달라고 했다. "물고기의 해체는 그만큼 경계해야 하는 일일까요?" "요리사로는 어쩔 수 없는 물건이 남아있죠? 아렌스바흐의 식용에 적합한 마물로, 평민으로는 해체가 어려운 것이라고 하면 몇 가지인가 예상 수 있습니다."   레오노레가 몇 가지 이름을 열거하지만, 내게는 어떤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레오노레 그 안에 소금구이에 적합한 물고기는 있을까요?"   ​ 내가 겉에 십자로 칼집을 넣고 소금을 뿌려 굽는다라는 매우 간단한 요리 방법을 설명하자, 레오노레는 매우 곤란한 얼굴을 했다. "겉에 십자로 칼집을 넣는 건가요? 내장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구워서 드시는 거죠? ......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리법은 안되는 걸까요?"   소금구이를 매우 어렵다고 곤란한 얼굴로 말해져도, 나로서는 당혹스럽다. 설마 소금구이에 반대가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저, 소금구이는 가장 간단한 조리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끓인다거나 튀기거나 ...... 다른 조리법으로 하는 편이 좋을까요?" ​ "껍질과 내장을 처리 한 후에 굽는 것은 문제 없어요."   ​ 소금구이가 아닌 통구이가 안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생선살을 분리하는데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소금구이 이외의 조리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신관장이 유스톡스와 에크하루트 오라버니를 데리고 왔다. 공방에 들어가 마술 도구 앞에 호위기사와 함께 정렬한다. "일단 귀찮은 것부터 정리해가지. 로제마인 가급적 방해하지 않도록 그곳에서 견학해라."   생선살을 분리 하는 것으로 도움이 될 생각이었지만, 소금구이를 어렵다고 들을 정도로 상식이 다르다면 이번에는 점잖게 가만히 있는 편이 좋겠지. 나는 견습인 유디트를 호위로 붙이고 구석에 떨어져 있는 책상 쪽에서 견학하게 되었다. "너희들은 바람의 방패로 둘러싸도록. 타우나델을 가두듯이 서라." "넷!"   신관장의 지시에 호위기사들이 "겟티루트" 로 방패를 꺼내고 둘러싸 원형을 만든다. 스포츠 경기 전에 원으로 모여 있는 것 같은 상태로 보였다. 신관장은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의 뚜껑을 열고 꺼낸 타우나델을 아무렇게나 원 속으로 던져 간다. 노린 것만 꺼내고는, 즉시 뚜껑을 닫았다.   ...... 꼬리가 붙어있는 노란 성게? 아니면 가시복어 같은 건가?   내가 응시하면서 고개를 갸웃하자, 타우나델의 바늘이 점점 가늘고, 그리고 길어져 간다. 그리고 바늘 부분이 보라색이 된 순간, 전신의 바늘을 날리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물고기에 눈을 크게 뜨긴 했지만, 바람의 방패로 만든 새장에 갇혀 있기 때문에 길고 가느다란 바늘은 모든 타우나델 자신에게 돌아 간다. 기사들이 하고 있는 것은 방패를 들고 대기하고 있을 뿐이므로, 본 느낌으로는 바보 같아 보이지만, 이 공격을 평민이 막으면서 싸우는 것은 상당히 힘들지도 모른다. "완전히 바늘을 방출 할 때까지 그대로 대기다. 이 바늘에는 독이 있으니 찔리면 귀찮다. 방심하지 마라." ​ "네!"   신관장의 말에 호위기사들이 묘한 얼굴로 대답을 한다. 나는 움찔하고 귀를 움직였다. 지금의 말은 듣고 넘어갈 수 없다. "저, 신관장. 독침이 마음껏 타우나델에게 박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 뒤에 저 고기를 먹을 수 있나요?" "모른다."   간결하게 대답 받아, 나는 히잇 하고 숨을 삼켰다. "저, 타우나델을 쓰러투리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도록 해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길 원하는데요!" "먹는 것을 생각해 소재해체 따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그런 것을 알고 있을리 없겠지. 소재 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 어떻게 해서든 먹고 싶다면 고기에 독이 돌고 있는지 여부는 약물로 살펴보면 좋다."   맛이 없어서도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고 싶은 것이다. 그런 약품이 뿌려진 생선을 구이로 해도, 기분상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 실망이야! 지금까지 중 가장 신관장에게 실망했어!   ​ 완전히 독침이 방출된 후 기사들은 장갑을 끼고 독침을 뽑아 회수해 간다. 이것도 훌륭한 소재가 될 것 같다. "네가 원하는 것은 고기겠지?" ​ "...... 독 투성이의 고기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흐읍, 하고 내가 노려보자 신관장은 "정말로 제멋대로군." 하고 말하며 독침을 몇 개인가 조합용의 소재 상자 속에 넣어 주었다. 하지만, 다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먹을 수 있는 생선인 것이다.   ...... 정말로 생선을 먹을 수 있을까?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는 나에게 신관장이 왔다. "자, 레깃슈는 네가 원하는 것이다. 해체하고 싶었던 거겠지? 이건 딱히 독 같은게 없기 때문에 해체하면 먹을 수 있을 거다." "정말인가요?!" 내가 몸을 내밀자, 신관장은 30cm 정도의 두 마리의 무지개색 생선을 책상 위에 쿵하고 놓았다. 아직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의 영향이 남아 있는지, 물고기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에크하르트, 코르네리우스. 레깃슈의 꼬리를 억눌러라. 놓치지 마라." "넷!" ​ "로제마인 마력을 단번에 흘려넣어라." "네!"   비늘이 매우 딱딱해, 날이 있는 것으로 자르지 못한 다는 것 같다. 게다가 마력을 흡수하면 더욱 단단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마력이 완전히 차면 비늘이 부풀면서 틈이 생긴다. 큰 마력을 두드려 넣어, 부풀어 오른 비늘을 벗겨 내는 거다."   이것은 그야말로 귀족이 아니면 해체할 수 없는 물고기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우레리아 짐에 이런 해체할 수 없는 생선을 넣은 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   내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마력을 흘려 있고 있자, 시간을 멈추는 마술이 끊어진 듯 레깃슈가 펄떡펄떡 힘차게 날뛰기 시작했다. "우왓!"   당황한 목소리를 올리면서,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필사적으로 꼬리를 억누른다. 나는 평소 압축하여 모아둔 마력까지 끌어올려 레깃슈에 내리치듯이 흘려 넣었다. "얌전해지세요!"   다음 순간, 비늘이 벌떡 부풀어올라 물방울 모양의 둥근 모양의 마석처럼 되었다. 내 마력을 때려박힌 레깃슈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에게 꼬리를 억눌린 채 꿈틀하고 힘없이 움직이고 있다. "뽑아내도록."   또 한 마리의 레깃슈에 마력을 흘려있는 신관장에게 그렇게 듣고, 나는 뚝뚝하고 마석 같은 비늘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먹기 위해 비늘을 떼어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망설임 따위는 전혀 없다.   ...... 이런 5cm 이상은 될법한 크기의 둥근 비늘을 벗기는 것은 처음이지만.   레깃슈의 무지개색으로 빛난는 반들반들한 비늘은 매우 아름다운데다, 크기가 갖추어져 있어 양면 합치면 많이 있으므로, 귀걸이나 목걸이의 장식품으로 가공하고 싶어 졌다. "이 비늘, 반짝반짝해서 아름다우니, 조금 세공을 하면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내가 비늘을 검지와 엄지로 집고, 빛에 비추듯이 바라보면서, 잭이나 요한에게라도 디자인을 정해주어 만들어 볼까, 라고 생각하자, 주위의 모두가 일제히 나를 향해 "믿을 수 없다." 라는 듯한 얼굴로 보았다. "......뭐.. 뭘까요? 저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요?"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마석이다. 전속성에 더해 자신의 마력이 담긴 귀중한 재료이다. 그런 아까운 방법으로 사용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바보녀석."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마석이 전속성을 가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늘이 마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 마력을 때려 넣은 것으로 마석으로 변화한 것 같다. "방금의 타우나델의 토벌 때 모두의 마력을 사용하였으니, 하나씩 그 마석을 주도록."   신관장에게 그렇게 듣고, 나는 자신이 벗긴 비늘의 마석을 나눠준다. 호위로 내게 붙어있어 준 유디트에게도 당연히 줬는데 유디트는 오히려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 저, 싸우지 않았는데 괜찮습니까?" "제 호위를 해주고 있었죠? 타니스베페렌 때도 그랬지만 공격해 쓰러트린 자뿐만 아니라, 쓰러투리기 위해 도움을 주거나 역할을 다해준 사람도 평가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적을 쓰러투리고 싶어해서, 호위를 하지 않게 되어서는 곤란 한걸요." "얼마 전 보니파티우스님께 타니스베페렌의 평가 방식에 대해 꾸중 받았습니다만, 이럴 때도 적용되는군요."   유디트가 감탄한 것처럼 수긍한다. 분명히 꾸중 받은 것도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할아버님께 보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비늘을 벗겨져 꿈틀꿈틀하고 있는 레깃슈가 남았다. 비늘이 귀중한 소재로 되는 것 뿐으로, 비늘만 벗겨 버리면 레깃슈는 보통의 물고기이다. 보기에 흰살 생선이다. 이것은 향초구이나 소금구이로 하면 매우 맛있을 것 같다. 튀김도 좋다. "신관장 이건 소금구이로 해도 괜찮을까요?" "조리법을 생각하기보다 먼저, 지금 바로 잘라내어 고기 조각을 회수해 두어라. 완전히 죽으면 마석 된다." "그러고 보니 그랬군요!"   물고기형이므로 완전히 깜박 잊고 있었지만, 마물은 완전히 죽어 버리면 마석이 되어 버린다. 즉, 먹지 못하게 된다. 아렌스바흐의 물고기를 그대로 굽기 어려운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이라면, 당초 예정대로 세 도막 나누기(三枚おろし)로 하면 되겠지.   ​ 나는 슈타프를 꺼내고 "멧사" 라고 외친다. 손에 쥔 칼에 마력을 담아 레깃슈의 머리를 잘라 떨어투리려고 했다. "바보녀석! 머리를 떨어 뜨리면 어떻게하지!? 몸체를 잘라라!" "아."   세 도막 자르기(三枚おろし)로 머리를 떨어트려 내장을 꺼내려고 생각했지만, 그러면 레깃슈가 완전히 죽어 버린다. 칼을 쥔 상태에서 나는 멈추고 허둥지둥 하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맡겨주세요, 로제마인님. 저, 해체는 자신 있습니다." "주인의 주인님, 안심하고 맡기면 된다."   슈틴루크를 들고 안게리카가 스윽 나왔다. 그리고 레깃슈의 꼬리를 잡고 가볍게 던져 올려 휘익휘익하고 슈틴루크를 휘두른다. 한순간이 지나자 멋지게 몸통만 잘린 레깃슈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부디, 로제마인님."   단정한 얼굴로 안게리카가 나에게 잘린 토막을 내밀어 온다.   ...... 어쩌지? 멋져. 지금까지의 안게리카 중에서 가장 근사해!   내가 안게리카의 늠름한 모습에 두근거린 것과 마찬가지로,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심금을 울린 것 같다. 감탄한 것처럼 토막과 레깃슈를 번갈아본다. "묘한 부분에 손재주가 있구나, 안게리카는." “스승과 잔뜩 연습했으니까요."   ......할아버니임! 멋져요!   이번부터 물고기의 해체는 할아버지와 안게리카에게 맡기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 외에도 1m 이상의 길이로 타니스베페렌처럼 눈이 잔뜩 있는 바다뱀 같은 메아슈란이나 허리에 눈이 잔뜩 있는 넙치 같이 생긴 것 등 여러 특이한 물고기가 들어 있었지만, 외형이 조금 변화하고 있는 것뿐으로 비교적 평범하게 해체되었다. 평민의 요리사는 그 눈의 처리가 힘들다는 것 같다.   안게리카가 멋졌던 것 같이, 메아슈란을 처리하는 신관장도 멋졌다. 몇 번인가의 전투를 보아 왔지만, 마치 장어를 손질하는 요리사같은 실력을 보여준 이번이 가장 멋졌다고 단언할 수 있다.   ...... 설렌다! 하앙, 물고기.   조금 특이한 것은 슈프렛슈라고 하는 물고기다. 신관장이 처리한 메아슈란을 크게 토막 내고, 뚜껑이 있는 튼튼한 냄비에 넣은 후, 콩전갱이 정도 크기의 슈프렛슈를 몇 마리 기세 좋게 세게 내동댕이치듯 냄비 속에 던진다. 그리고 곧바로 뚜껑을 덮고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전원 뚜껑을 억눌러라!"   기사들이 일제히 냄비의 뚜껑을 억누른다. 상당히 초현실적인 그림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있자, 다음 순간, 냄비 속에서 펑! 하고 큰 소리가 나, 내가 움찔하게 되었다. 그 뒤에도 펑! 퍼벙! 하고 폭발음이 이어지고 냄비가 크게 계속 흔들린다. "저, 신관장. 안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있습니다만 ......" "잠잠해질 때까지 이대로 대기다. 뚜껑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눌러두도록."   폭발음이 수그러들고, 잠시 후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어머, 신기하다. 생선 연육이 되어 있었다.   ...... 우와아, 어묵 국물이 먹고 싶어! 하지만, 된장이 없엇! 간장이 있다면 장국이라도 좋겠네.   가장 먼저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꽤나 이 신기한 세계에 익숙해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의 안에 조개라던가 새우 등의 해산물도 들어있는 것을 기대했지만, 들어있지 않았다.   해산물이 들어가 있으면, 레이노 시절에는 일반적이었던 부야베스를 만들게 하려고 생각했지만, 없다면 어쩔 수 없다. 물고기만의 부야베스로 하자. 괜찮다. 마르세유의 부야베스 헌장에도 "부야베스의 재료에 물고기는 지중해의 암초에 서식하는 것으로 한정하고 새우류, 조개류, 낙지, 오징어는 넣지 아니한다.' 는 항목이 있다. 물고기만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을 터이다. 지중해의 생선만을 사용한다라는 시점에서 이미 헌장에서 벗어나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요컨대, 생선만으로 만들겠다는 의기가 중요한 것이다.   남아 있던 물고기의 아라도 사용해 국물을 내도록 하고, 부야베스의 맛을 깊게 하기 위해 생선연육은 경단으로 해 스프에 넣어달라고 했다.   그날 저녁은 푸고와 에라가 힘내주어, 물고기가 가득한 요리이었다. 교대로 먹게 되지만, 해체를 도와 준 기사들도 생선 요리를 대접받았다. 메인 요리는 레깃슈를 시작으로, 남아 있던 평범한 듯한 생선으로 향초 구이와 튀김 등 다양한 종류를 만들게 해, 각각의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게 했다. 내 몫은 염원의 소금구이이다. "신관장 어떤가요? 챠벨즛페와 만드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생선 요리도 맛있죠?" "...... 귀중한 재료도 얻을 수 있었고, 이거라면 나쁘지 않다."   ​ 흥하고 코를 울리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치고는 손의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다고 생각한다. 뭐, 만족할 수 있다면 좋았다. "하아, 생선이 맛있네요. 저, 아렌스바흐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큭!?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지, 너는!?"   신관장이 숨이 막히고, 주위의 호위기사들이 모두 눈을 부릅뜨고, 할트무트가 “그건 좋네요." 라고 말한 걸로, 나는 엉뚱한 발언을 해버린 것을 알았다. "어머? 어쩌면 조금 잘못 말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언제든지 물고기를 먹을 수 있는 아렌스바흐는 좋네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전혀 다르게 들렸다."   호호호, 웃고 얼버무리면서, 나는 자신의 접시에 소금구이가 담기는 것을 기다린다. 프랑이 소금구이를 담은 접시를 부드럽게 내 앞에 가져다 주었다. "너의 그것이, 끈질 기게 먹고 싶다고 말했다 소금구이인가?" "맞아요."   흰살 생선의 생선살에 소금을 뿌려 구워달라고했을 뿐이다. 더 이상 불필요한 것은 하지 않도록 부탁해 완성 된 소금구이다. "좋은 냄새가 나는군."   신관장이 내 접시를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죠?" 라고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 하음하고 입에 넣었다. 너무나도 흰 밥이 원하게 되는 맛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그립고 행복한 맛이다.   소금구이를 즐기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랐다. 왠지 이전에 같은 말을 들은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언제였지? 으음, 맞아, 양부님이야!   ​ 청색 신관으로 분장한 양부님에게, 그것을 넘겨라, 라는 귀족 특유의 우회한 재촉을 받았을 때의 말이 그것이었을 것이다.   ...... 아니아니, 양부님도 아니고, 신관장이 내 접시의 요리 따위를 탐낼까?   차가운 얼굴로 식사를 계속하고 있는 신관장을 언뜻 본다. 그리고 하나 밖에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은 소금구이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원해온다면 자신의 접시를 내밀고, 만족한 후 하사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지만, 나는 자신의 접시를 내밀고 싶지 않다. "전부는 드릴 수 없습니다. 절반이라면 좋아요."   그 때와 같은 말을 돌려 주자, 신관장이 살짝 눈썹을 올렸다. "그만큼 기억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알고 있겠지?" "이해하지 못한 척하는 것이 정답이죠? 제 소금구이니까요."   흥이다, 하고 나는 소금구이를 먹는다. 신관장의 형언할 수 없는 시선을 받으면서, 절반 정도의 크기가 될 때까지. "여기요, 신관장. 절반이라면 좋아요."   내가 접시를 내밀자 신관장이 쿡하고 작게 웃으며 솔직하게 접시를 받았다. "로제마인, 그건 절반 나눠준다고 하는게 아니다. 신전장으로부터 신관장에게 하사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에?" ​ "뭐, 좋다. 신전에서는 네 쪽이 입장은 위다. 고맙게 대접받도록 하지."   신관장에 하사다니, 그런 잘난 것을 할 생각은 없었어, 돌려줘! 라고는 할 수 없어 나는 신관장이 소금구이를 먹는 것을 형언할 수 없는 기분으로 보고 있었다.   맛있는 생선 요리에 만족하고, 염원한 소금구이도 먹을 수 있어 만족한 나는 식후의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신관장도 같이 차를 마시면서 나와 그리고 나의 측근들을 둘러 본다. "로제마인이 이 뒤는 기원식이다. 라이제강은 너를 진심으로 환영해주겠지만, 베로니카의 피를 잇고 흰색 탑에 들어갔다는 오점을 가진 빌프리트를 같이 환영해 줄지 여부는 모른다. 네가 잘 신경쓰고, 빌프리트를 세우도록."   내가 일어난 직후의 겨울 사교계에서 빌프리트나 샤를롯테에게 감싸졌던 것처럼, 내가 라이제강에서는 정면에 서도록, 이라는 말을 들었다. "너희들도 로제마인을 지켜라. 영주 부인이 되는 입장에 서있는 로제마인을."   라이제강의 사탕 발림에 결코 말려들지 않게 지켜라, 라고 신관장이 엄격한 시선으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 ​ 생선해체였습니다. 어떤 생선을 등장시킬까 생각하는게 꽤 즐거웠습니다. 생선 연육이 간단하게 만들어지면 좋겠다, 라는 제 희망에서 생겨난 슈프렛슈 였습니다만, 실제로 있다면 무서워서 쓸 수 없겠네요. 다음은 기원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7화 기원식과 라이제강으로 출발 기원식과 라이제강으로 출발   내가 봄의 세례식을 끝내기보다 먼저 빌프리트가 성배와 마석을 가지고 기원식으로 출발했다. 기원식을 완료하면 즉시 라이제강으로 향하여 인쇄와 관련된 최종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것 같다. "나도 너처럼 기수를 사용해 이동하고 오전과 오후에 기원식으로 간다. 가능한 한 빨리 마치고 라이제강에 가지 않으면 안돼." "저는 흉내를 내시는 것은 상관 없지만, 회복약을 잊지 않고 준비하셨나요? 오전과 오후에 기원식을 실시하면 부담이 큽니다."   내 마력이 담긴 마석을 사용하니 그만큼 자신의 마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루에 두 번의 기원식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빌프리트는 신관장을 한 번 본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준비했다.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됐으니까."   ...... 신관장의 상냥함은 필요 없다는 걸까?   아주 끔찍한 맛이지만, 강의에서 배운 회복약과는 효과가 전혀 다른 것이다. 나는 일단 예비로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에게 신관장의 회복약을 조금 챙겨주고,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이라고 주의하고 배웅한다. "괜찮나요? 하루에 두 번은 힘들다고 생각입니다만." "청색 무녀 견습생 시절에 네가 하루에 몇 곳이나 돌았던 기원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너와 달리 체력도 마석도 있는 것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게 두도록."   빌프리트에게 성배를 이어받는 형태로 나는 직할지의 기원식을 향해 출발이다.   출발까지가 힘들었다. 성인이 되어 도시 밖으로 나가는 임무에 종사 할 수 있게 되고, 기원식에 동행하고 싶어한 할트무트와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의 탓이다. "두 사람 모두 집보기 입니다." "어째서 입니까?"   ​ 신전장으로 향하는 제사이므로 문관은 필요 없는 것, 이쪽이 식량 등을 준비하고 가져가야 한다는 것, 자기 위한 공간을 준비 할 수 없는 것이 큰 이유 다. 절대로 데려가야 하는 호위기사 이외의 측근은 집보기다. 분하다는 듯이 할트무트가 호위기사인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를 잠시 노려보고 있었지만, 무엇에 눈치 챘는지 갑자기 짝하고 손뼉을 쳤다. "어쩔 수 없네요. 로제마인님이 부재 중이신 동안, 수확제에는 함께 할 수 있도록 징세관의 일을 배워오겠습니다." "에?" "지금은 일손 부족이기 때문에, 일을 배우고, 어떻게든 로제마인님과 동행하고 싶은 이 마음을 아우브에 호소하면 받아 들여질 겁니다."   ......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아.   인력 부족이라는 것은 양부님이나 신관장이 안심하고 나에게 동행시킬 인력이 적다는 뜻이다. 세금에 관계되는 중요한 일은 구 베로니카 파가 단단히 장악하고 있던 것 같아, 요직은 교체했지만, 전원을 바꿔 넣을 수도 없다.   할트무트가 징세의 일을 기억 한다면, "마침 좋으니까 갔다 와라." 라고 양부님이 말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할트무트 쪽이 안심할 수 있을까? 할트무트의 경우 다른 종류의 불안이 커지는데. "할트무트는 징세관의 일을 기억하기 위하여 집을 보는 것으로 좋겠죠. 그리고, 동행할 작정인 코르넬리우스에게는 죄송합니다만,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안게리카뿐입니다. 코르넬리우스도 남아주세요." "로제마인님, 왜 성인이 된 내가 호위 임무에서 제외됩니까?"   ​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가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얼굴을 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 "평민의 겨울의 집에 귀족을 받아 들일 공간이 적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본래의 청색 신관은 떼를 지어 호위기사를 데리고 의식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겨울의 집에는 청색 신관이 사용하기 위한 방이 대략 세 정도 확보되어 있지만, 귀족의 호위기사가 몇 명이나 따라 오는 것은 상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늘어다면 곤란하다. 청색 신관 용의 방이 없으면, 근시용의 방에서도 잘 수 있는 다무엘과 달리,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는 순수한 고급 귀족이다. 기사이므로 대충 자신의 신변은 지킬 수 있지만, 긴 기간이 되므로 자신의 근시도 데려가도 좋은가를 물어 볼 정도로 도련님인 것이다. 평민과 어울리게 되는 직할지의 호위기사로는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라이제강으로의 호위는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 레오노레, 안게리카에게 부탁한다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직할지는 다무엘, 라이제강은 코르넬리우스로 문제가 없죠?" 라이제강은 기원식뿐만 아니라, 인쇄 작업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제강의 여름의 집에 머물게 된다. 상급 귀족의 여름의 집이라면 다무엘보다는 혈족인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의 쪽이 적임이다. 근시를 데리고 가는 것은 당연하고, 수용 장소도 풍부하고, 불평 따위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어떻게든 평소처럼 기원식으로 출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년대로 하세에 들러 촌장인 리히트에게 문제없이 작은 신전과 마을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작은 신전에서 숙박하고 있는 작은 신전의 회색 신관들로부터의 보고를 듣고, 고아원도 조금씩 인원을 바꿔 넣는다. 이렇게 다음 해에 인쇄 할 문서를 전달하는 것이다. “프렝탕 상회에서 종이와 잉크도 문제없이 보냈습니다. 작은 신전에서는 겨울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가 되었을 때 인쇄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들의 겨울 수공예로 인쇄를 도울 수 없는가, 하고 하세 마을사람들에게서 요청이 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리히트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이 있을 때 답장할 수 있도록 고려 볼게요."   인쇄의 도움이 늘어나는 것은 기쁘지만, 겨울의 도움은 눈보라로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되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의 식재료의 예비, 급료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우선 식자율을 올리고 싶습니다만, 일로 책에 친근해지는 편이 식자율을 올릴 수 있을까요?" 그럭저럭 신전 교실의 개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온건지도 모른다. 단지, 조금 뒤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는 하세보다 먼저 영주의 슬하에 있는 에렌페스트의 신전에서 시작하고 싶지만 어떤 명분이 필요 할까.   고민하면서, 나는 신전장의 옷에서, 엄마가 염색한 천으로 만든 의상으로 갈아입게 하고 그에 어울리는 투리의 머리 장식으로 바꾼다.   ...... 아빠한테 보여 줘야지.   저녁 식사를 한 후, 나는 병사들의 테이블로 향한다. 임무 중이어서 술은 마실 수 없지만, 에라와 푸고가 만드는 요리를 잔뜩 먹고, 왁자지껄 즐거운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회색 신관들의 호위로 에렌페스트에서 온 병사들, 주로 아빠와의 짧은 교류는 내게 있어서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것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오래간만이네요, 여러분. 괜찮으시면 최근 거리의 모습을 들려시겠나요. 구텐베르크들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와 거리를 구석 구석까지 걷는 군인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은 다르니까요.”   내가 병사들의 테이블을 향해 말을 걸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등등의 목소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신전장, 실은 병사장의 부인 분이 르네상스에요.” “겨울의 중반쯤에 신전장의 전용으로 르네상스로 선정돼 발칵 뒤집혔다구요. 알고 계셨습니까?" "어머! 신기한 우연도 있네요."   우연도 뭣도 아니다. 나는 투리의 반응을 보면서 르네상스를 지정한 것이다. 그래도 나는 놀란 것 같은 척을 해둔다.   그 후 아빠가 퍼뜨린 것인지 군인들은 저마다 어머니가 르네상스 선정됐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 명이 후보로 선정되었지만, 르네상스의 칭호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발하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 칭호를 얻었는지를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신전장이 칭호를 주지 않았던 것으로, 매우 안타까워했던 병사장이 거칠어져서, 다음에야 말로 르네상스로 선정되었으면 하고 병사 일동 바라고 있었습니다. 병사장의 사모님을 르네상스로 골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필요한 말을 지껄이는게 심하다, 너희들."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아빠지만 얼굴은 기쁜 듯이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신전장, 제 아내의 에바는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자신이 염색한 천으로 만든 옷을 신전장에게 입혔으면 좋겠다고. 어떤 옷감이 어울리는지, 전속으로 머리 장식을 만든 있는 딸도 상담하여 항상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말에 엄마와 투리가 함께 염색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조금 표정을 풀면서 조금 스커트 부분을 잡아 보였다. "이것은 새로운 천으로 만든 의상입니다. 에바의 천을 사용하고 있는 거에요."   오오, 하고 병사들이 떠들썩해지고, "정말 신전장이 입고 계시네요." 라고 눈을 동그랗게 한다. 분명 아버지의 이야기는 과장되어 각색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버지의 가족 사랑은 숨막힐 듯이 폭주 경향이 있고 자랑은 계속적으로 과장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것조차 그립다. "병사장의 따님도 신전장의 전속인 거죠? 신전장은 따님과 안면이 있습니까?" “네, 투리의 머리 장식은 항상 달고 있어요. 오늘의 이것도 투리의 작품 입니다."   나는 내 머리 장식을 손으로 어루만진다. 아빠가 아주 기쁜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의 병사들에게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염색에 도전하는 엄마와 왕족에 담을 머리 장식을 만드는 투리의 자랑을 시작했다. 역시 조금 과장이 심하다. "병사장의 가족 자랑은 이미 여러 번 들었다니까요. 과즙으로 취하셨습니까?"   주위의 병사는 항상 듣고 있다고 듯이 얼굴을 찡그리지만, 아버지는 "그럼, 아들의 이야기 하자."라고 전혀 질리지 않는다. "그쪽도 들었습니다!" "어머, 저는 조금 관심이 있습니다. 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고아원의 아이들과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거리의 아이는 고아원의 아이들과는 달리 행동이 좋지 않아요. 제멋대로입니다."   ​ 한 사람이 파닥파닥 가볍게 손을 흔들며 그렇게 말하자 다른 군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숲으로 향하는 고아원의 아이들은 인솔하는 어른의 말을 잘 듣고, 정렬해 걷고 문지기 병사들에게 꼭 인사를 한다. 말은 거리의 말로 맞추려 하고 있지만, 순간 순간에 나오는 것이 정중한 말이라고 한다. "거리 아이들은 문지기에게 그렇게 정중하게 대해주지 않습니다. 친구의 아빠라고 생각하고 장난을 걸어 오는 것도 있으니까요."   병사들이 자신들의 어린 시절 추억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아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화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아빠는 카밀이 숲에서 채집을 시작해, 러츠를 통해 고아원의 아이들과도 교류가 시작된 것을 가르쳐 주었다. "고아원의 또래 아이들이 신이나 기사의 이야기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아들이 말했습니다."   ...... 잠깐 기다려. 고아원의 또래 아이라고, 딜크나 콘라트 밖에 없지요! ?   카밀에게 연결되는 실을 발견해, 나는 매우 기뻐졌다. 그러고 보니 빌마로부터의 보고로 콘라드가 변두리 아이들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던 것 같다. 다시 꼼꼼히 물어보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7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세의 겨울의 집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평소의 신전에서 듣는 소리보다 멀고 작게 들린다. "취침 시간입니다, 로제마인님."   조용히 뒤에 기다리고 있던 프랑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작별인사를 한다. "유감입니다만, 저는 다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올 여름도 많은 상인이 다른 영지에서 찾아 오게 될 것입니다. 병사인 여러분들도 힘들겠지만, 에렌페스트의 치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세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멋진 수확을 얻은 직할지의 기원식을 마치면, 샤를롯테와 교대다. "샤를롯테의 기수는 바이스네요. 하얗고 이마에 금색의 마석이 붙어 있는걸요." "다른 분들에게도 지적 받았습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인상 깊은 슈밀이 슈바르츠와 바이스였던걸요." "귀여우므로 좋다고 생각 해요." "언니처럼 크기를 자유롭게 바꿀 싶습니다만, 좀처럼 잘 되지 않네요."   샤를롯테는 내 레서 버스를 보고, 탑승형의 기수는 자유롭게 크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거나, 마력이 추가로 필요하거나 큰 일이지만, 다소 크기를 바꿀 수 있는 것 같다. "연습해서 익숙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익숙해 질 때까지는 회복약을 놓지 않도록 주의하고, 마력이 부족한 즉시 회복시키는 거에요." "알고 있어요, 언니."   기원식으로 출발하는 샤를롯테를 배웅 한 뒤는, 라이제강에 최종 확인으로 간 빌프리트의 보고를 기다리면서, 몸 상태를 조절하고 라이제강에 출발 준비다.   호위기사는 코르넬리우스 오라버니, 레오노레, 안게리카, 근시는 오티리에과 부륜히루데로 결정되었다.   문제는 문관이다. 인쇄 관계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두 데려 가고 싶다. 그렇지만, 피리네는 하급 귀족이고 로데리히는 이전 베로니카 파다. 불쾌한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로데리히나 피리네에게 불쾌한 일이 많은 장소가 될지도 모릅니다. 기숙사에서 기다리는 것도 좋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가겠습니다. 인쇄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서 피해서 지나갈 수 는 없으니까요"   피리네는 단호히 즉각적으로 답변 했다. 로데리히도 피리네의 대답에 동의한다. "피리네의 말대로 인쇄에 관한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아직 만족스럽게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 따위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로데리히는 피리네와 경쟁하듯이 거의 매일 신전에 다니고, 신관장에게서 몰아쳐지는 일을 해내고는, '다시 해오도록.' 이라고 듣던 작년의 피리네의 상태다.   할 수 없다, 고 낙담하는 로데리히를 "모두가 지나온 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라고 피리네가 위로하고 있는 옆에서, 안게리카는 "저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지나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 때문에라도 호위 일은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라고 진지한 얼굴로 선언하고, 할트무트는 "나는 처음부터 해냈으니. 그렇게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 라고 로데리히를 더욱 좌절시키고 있는 것이다. 곤란한 두 사람이다. 최근에는 로데리히를 보다 못한 다무엘이 안게리카와 할트무트가 불필요한 것을 말하기 전에 두 사람을 쫓아내게 되었다.   샤를롯테가 돌아올 무렵에는 최종 책임자인 어머니로부터 자세한 날짜의 통지가 있었다. 준비를 갖추고 있던 구텐베르크에게도 곧 날짜의 연락을 넣는다. "다시 장기 출장됩니다만, 잘 부탁드려요."   출발 당일은 구텐베르크가 잔뜩 작업 도구를 가지고 온다. 꼬리표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차례로 레서 버스에 싣고 가는 것이다. 종이 공방에 가는 회색 신관들도 익숙하지 않은 옷을 걱정하면서, 길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돕고 프랑과 모니카는 라이제강에서 기원식을 갈 수 있도록 제사에 필요한 짐을 실어 간다. "잭, 매투리스 개발, 고마워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침대에서 나오는 것이 귀찮게 될 정도입니다. 신관장의 의자도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려요." "맡겨주세요. 신관장으로부터의 주문에 저희 공방의 모두가 절대로 좋은 물건을 만들자! 라고 의욕에 넘쳐있습니다."   잭이 "소개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구텐베르크와 연결이 있는 나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전혀 주문이 없었던 영주의 동생인 신관장으로부터의 주문이 늘어난 것이므으로, 이대로 영주 일족의 전속을 목표로 하자 하면 잭의 공방이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대장장이 협회가 펌프와 마찬가지로 등록을 요구하고 있지만, 올해만큼은 저희 공방에 독점시켜주세요." "주문이 집중되어 다 처리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설계도를 공개하고 제작할 수 있는 장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언제 대장장이 협회에 설계도를 양보해도 문제 없습니다."   잭의 말을 나는 승낙했다. 주문하고 아이디어 보냈지만, 결국 디자인하고 시행 착오를 거듭하거나 만들어 낸 것은 잭의 공방 사람들이다. 대장장이 협회에 설계도를 제시하게 되면 아이디어 수수료는 조금 받을 생각이지만 그 시기는 언제라도 좋다. "황송합니다. 로제마인님이 속속 새로운 물건을 주문해 주시기 때문에 독점하고 있는 것도 그리 긴 기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장기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동안의 일을 맡기기 때문에 제자들의 실력이 오르는 것도 빨라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잭이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팍팍 일을 쌓아 올리던 잭이 나가기 때문에, 그것을 해내는 사이에 제자들의 실력도 오르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요한도 어깨를 으쓱한다. "그것은 이쪽의 공방도 마찬가지입니다. 구텐베르크로 출장하고 있는 동안은 싫어도 일을 맡겨야 하니까요." "제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다니로라고 했던가요?" "다니로의 실력은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렛셀의 젊은 장인이 수행하러 온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 요한의 뒤를 알리는 것은 다니로 정도다, 라고 공방에서 치켜세워져, 다니로는 조금 우쭐하고 있던 것 같다. 하르덴체르의 장인이 금속 활자를 절반 정도 만들 수 있게 된 것을 요한에게 듣고 그다지 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렛셀에서 유망한 장인을 맡아 요한이 기르는 것과 정말 자신과 비슷한 정도까지 금속 활자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정신을 차리고 일을 마주보게 되었다고 한다. "인고에게 주문을 받았던 책장용의 활차도 견본이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어느 정도 양을 만드는 것을 다니로들의 과제로 했기 때문에, 돌아올 무렵에는 돼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울퉁불퉁하지 않은 예쁜 원과 책을 넣은 책장을 견디는 강도가 꽤나 큰일이었던 것 같다. 책장의 완성은 기대되므로, 꼭 노력해주면 좋겠다.   신전의 근시와 구텐베르크를 레서 버스에 싣고, 조수석에는 유디트로, 우선은 집합 장소인 성으로 향한다. 오늘은 신관장도 함께 신전을 나와 성으로 집합하지만, 신관장의 목적지는 다른 곳이다. 문관을 데리고 마법진의 확인을 위해 할덴체르로 향하게 되어있다. "새로운 발견이 있으면 좋겠네요." "마법진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신관장의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떠있다. 즐거워 보여서 다행히다.   성에는 준비를 마친 사람들이 우리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할덴체르의 문관 팀과 라이제강 인쇄 팀이다.   라이제강으로 향하는 분은 문관들에 더해서,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측근들도 있었다. 인쇄 사업을 하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님을 라이제강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로제마인 준비는 되었나?"   최종 책임자인 어머님이 라이제강에 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옆에는 아버지와 다섯 명 정도의 기사도 있다. "영주 후보생의 대이동이니까 말이지. 할덴체르의 때와 같다." "칼스텟드에게는 어머니쪽의 친가도 된다. 적임자겠지?"   ​ 양부님이 씨익 웃으며 그렇게 말한 후 조금 걱정스럽게 빌프리트를 보았다. "로제마인, 라이제강은 아렌스바흐의 피를 잇고 있는 두 사람에게 있어서 방심할 수 없는 토지다. 하지만 빌프리트가 차기 영주된다면 피해 지나갈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저곳을 아군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앞으로가 크게 바뀐다."   육체적으로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겠지, 라고 양부님이 말했다. "가급적 저는 이 두 사람의 방패막이로 설 거에요. 빌프리트 오리버니와 샤를롯테에는 겨울 사교계에서 다양하게 감싸졌으니까요." "부탁한다. 누구를 닮은 건지 빌프리트가 낙관적이어서, 불안한 것이다."   양부님의 말에 나는 빌프리트에게 시선을 돌린다. 빌프리트는 신관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빌프리트, 부디 방심하지 마라." ​ "최종 확인에 갔을 때에는 그렇게 걱정할 요소가 없습니다. 매우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라이제강의 최종 확인을 마친 빌프리트는 기쁜듯이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가슴을 폈다. 그 자신감을 신관장이 "당연하지, 바보녀석." 이라고 차가운 말로 때려 부순다. "최종 확인이 순조롭게 끝나지 않는 것은 라이제강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된다. 너에게 실점을 보이는 듯한 일을 할 리가 없다. 무엇보다 확인이 끝나야 그들이 열망하는 로제마인이 라이제강에 발길을 옮기는 것이니까 말이지."   빌프리트가 침묵해도 신관장은 말을 멈추지 않는다. "라이제강에는 로제마인을 차기 영주로, 라고 강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땅이다. 혈족의 측근들을 통해 로제마인 본인에게 영주가 될 의사가 없는 것이나, 너와 결혼해 지지해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너에게 있어 적지와 같은 곳이다. 그렇게 마음에 새겨두고 부주의한 언동은 삼가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라. 알겠지?" ​ "...... 알겠습니다. 숙부님."   고개를 숙이고 분한듯이 입술을 씹는 빌프리트를 보면서 양부님이 살짝 숨을 내쉰다. "지탱 해줘, 로제마인."   양부님에게 그런 말을 들은 나는 빌프리트에게로 향한다. "빌프리트 오라버니, 페르디난드님의 말씀은 엄하지만, 저건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걱정하지 않는다면, 페르디난드님은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시니까요." 내 말에 빌프리트가 회의적인 표정된다. 마음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신관장 저것은 일단 매우 걱정해서 한 말일 것이다. "아마 라이제강에 가면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충분히 조심하도록, 그리고, 빌프리트 오라버니를 지켜서 라이제강에서는 방패막이로 서도록, 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 "네가 방패막이로, 인가."   베로니카의 혈통을 미워하는 증조 할아버님이 계신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해야 한다. "로제마인, 나는 괜찮다고 생각 하나?"   불안한 빌프리트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내 가슴을 두드리며 대답한다. "제가 붙어 있으니까 괜찮은 걸로 정해져 있습니다." "...... 왠지 오히려 더 불안해졌어."   그렇게 말하고 입술을 삐죽 한 후, 빌프리트는 평소와 같은 미소를 보줬다. -------------------------------------------------------------------------------------------- 기원식입니다. 거리 사람들과의 교류는 기본이네요. 아빠 오랜만! 이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라이젠강입니다. ​ ​ ​ 빌프리트가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뭔가 가끔씩 로제마인하고 싱숭생숭한 분위기가 연출되네요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8화 기베 · 라이제강 기베 · 라이제강 ​ "다녀오세요, 로제마인님."   성에서 유디트가 레서 버스에서 내리고 안게리카 교대해서 탄다. 주위의 귀족들이 출발을 위해 기수를 꺼내고, 차례로 하늘을 향해 날아올라 간다. "안게리카, 조금은 쉬었나요?" "네. 스승에게 연습을 부탁드린 것 이외에는 쉬고 있었습니다."   ...... 별로 쉬지 않은거 같네.   ​ 직할지의 기원식과 라이제강의 양쪽에서 호위 임무를 맡게 된 안게리카에게 며칠 휴가를 준 것이지만, 그다지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물고기를 베어서 로제마인님께 칭찬 받았던 이야기를 했더니, 스승이 연습을 봐주시기로 된 것입니다. 다음은 더 예리한 검 솜씨를 보여라, 라고요. 스승도 토벌에 참가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고, 신전에서 할 수 있다면 초대할게요, 라고 전해주세요." ​ "알겠습니다. 스승이 분명 기뻐하시겠죠."   안게리카가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로 얼마나 할아버님이 대단한지, 기사단에서는 누가 강한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신관장의 뛰어난 싸움법 등을 이야기 해 준다. 맞장구를 치면서 듣고 있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기수가 조금 다가왔다. "로제마인님, 라이제강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곧 여름의 집에 도착합니다."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말에 나는 눈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 보았다. 곳곳에 눈이 남은 검은 흙 만이 펼쳐져 있고, 녹색이 적어 외로운 풍경으로 보인다. 란프레히트 오라버니의 결혼식 때는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농지에, 푸른 잎이 우거진 한적한 전원 풍경이었을 것이다. "계절이 다르면 분위기도 다르군요. 라이제강에 들어 왔다고는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적이 숨어 있어도 발견하기 쉬워서 좋네요." ​ 확실히 라이제강에서 습격 미수가 많았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없겠지. 호위기사에 더해서 기사단에서도 참여했고, 기원식의 이 시기는 일년의 수확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쁜 것이다.   선두가 고도를 낮춰가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도착한 것 같다.   여러 번 라이제강에 온 적이 있지만, 명확하게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신전 관계자가 사용하는 별채 정도다.   란프레히트 오라버니의 결혼식 때 여름의 집에 조금 실례했지만, 점심식사만 먹고 곧 출발했고, 결혼식 후 지쳐서 곧바로 주어진 방에 틀어박혀서 잠들거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레서 버스를 운전하고 에렌페스트에 돌아와 쓰러졌기 때문에,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내가 기수에서 내리자, 프랑과 모니카와 푸고가 각각의 짐과 음식을 신관이 사용 별채에 옮긴다. 라이제강에서는 작은 성배를 전달할 뿐이므로, 신관들의 일은 적지만, 구텐베르크들의 활동이 일단락 될 때까지는 체재해야 하는 것이다.   견고한 성내가 겨울의 집인 할덴체르와 달리 라이제강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귀족과 프랑들이 접촉하는 일은 없다. 그것만으로 조금 안심이다. "로제마인님, 작은 성배의 교환은 인사 후가 되겠습니까?” “네, 프랑 준비를 부탁해요.”   ​ 기베 · 라이제강에게 작은 성배를 건내준 후, 구텐베르크들이 지내는 곳으로 안내 받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들은 이대로 레서 버스에서 대기다.   나는 작은 성배를 가지고, 프랑과 모니카를 거느린 상태로 정렬했다. "잘 오셨습니다. 라이제강에"   기베 · 라이제강과 인쇄업의 대표자인 어머님이 기나긴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작은 성배를 가지고 앞으로 나선다.   기베 · 라이제강은 아버지보다 조금 연상으로 보이는 문관스러운 분위기의 사람이다. 첫 대면 때는 온화한 미소였지만, 눈이 야심에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그것을 느끼지 않지만, 방심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치유와 변화를 가져올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와 이를 섬기는 권속의 열두 여신에 의해 땅의 여신 게두르리히는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힘이 주어졌습니다. 널리 드넓은 대지에 있는 만물이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의 색으로 채워지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확실히, 흙의 여신 게두르리히는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의 마력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해동에 기도를, 봄의 방문에 축복을 바칩니다."   작은 성배의 교환이 끝나면 내 신전장으로서의 일은 끝이다. 나는 한번 뒤로 물러서서, 프랑과 모니카에게는 별채를 갖추도록 하고, 푸고에는 식사 준비를 해달라고 지시를 내렸다.   마찬가지로 오티리에에게는 나에게 주어진 방을 정돈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렇지만, 브륜힐데에게는 나와 동행하도록 한다. 그렛셀 이외의 토지를 보는 것은, 분명 어딘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 미성년인 저를, 라이제강의 친족이기 때문에, 라고 무리해서 동행자에 더하신거군요?"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설명했었죠?"   ​ 오티리에 혼자서는 힘들겠지만 리할다는 라이제강의 몰락에 직접 관련된 가브리엘이나 베로니카도 섬긴 적이 있으므로 라이제강에서는 인상이 좋지 않다. 리제레타보다는 브륜힐데 쪽이 고급 귀족에 친족이므로 동행자에 더하기 쉽다.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라이제강의 거리시찰을 시키기 위해서 라는 설명은 없었습니다." "어머, 그랬을까요? 저, 실수해 버린 것 같네요."   호호호, 하고 웃고 브륜힐데에게 모른 체를 하면서, 기베 · 라이제강의 앞으로 나선다. "그럼, 조속히 구텐베르크들이 지내는 장소로 안내를 부탁 할 수 있을까요?" ​ "알겠습니다."   기베 · 라이제강이 가볍게 손을 움직이자, 곧 인쇄업을 담당하는 라이제강의 문관이 나왔다. 할덴체르와 그렛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내가 구텐베르크를 기수로 데려 가는 것에는 특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내가 시작되었다. "구텐베르크가 보내는 장소는 여름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프루스의 마을입니다."   조금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숲에 둘러싸여있는 라이제강의 여름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평민 마을이 프루스라는 것 같다. 전원이 기수를 타고 여름의 집을 둘러싼 벽을 넘는다.   언덕을 내려간 곳에 있는 프루스는 어딘지 모르게 하세와 비슷한 분위기의 마을이었다. 평민들의 일로는 농업이 중심으로, 겨울의 집 부근에 농업 이외의 일을 하는 사람이 모여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몇 명인가의 귀족은 평민의 마을에 내려오라는 것에, 약간 얼굴을 찌푸렸지만 기원식이나 수확제로 농촌을 돌고 있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는 "직할지의 농촌과 비슷하네요." 라며 오히려 즐거워 보였다. "대장장이 공방도 목공 공방도 여기에 있습니다. 프루스의 거주자에게 가르쳐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대장장이 공방이나 목공 공방에 공방장에게 인사하고, 짐을 두도록 한다. 그렛셀과 같은 순서의 일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브륜힐데 뭔가 깨달은 것 처럼 가볍고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마을을 둘러 보았다. "이쪽은 그렛셀의 거리와 달리, 먼지나 냄새가 두드러지지 않네요. 왜 일까요?" "농업이 번성한 땅이기 때문이에요, 브륜힐데."   에렌페스트를 모방하여 벽에 완전히 둘러싸여있던 그렛셀과 달리, 라이제강은 여름의 집을 둘러싸는 벽이 있을 뿐으로, 거리에는 없고, 바로 농지가 펼쳐지고 있다. 농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 밀도도 낮고 냄새가 마을에 배지 않은 것이다. "라이제강의 귀족인 레오노레는 라이제강의 평민의 마을에 들어온 적이 있는 건가요?"   브륜힐데의 질문에 레오노레는 “네.” 라고 끄덕였다. "저는 기사 견습이기 때문에, 마수의 토벌을 위해 여름의 집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을 섬기기 전이기 때문에, 불과 수 년뿐이지만요."   브륜힐데는 라이제강의 친족이므로 여러 번 라이제강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름의 집에 머물 뿐이므로, 평민이 사는 장소의 차이에는 눈치채지 못했고, 시야나 의식에 넣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중얼 거린다. "그렛셀에서 로제마인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토지와 그렛셀은 대단히 다른군요."   ​ 브륜힐데가 그런 비교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자신의 발로 거리에 발을 디딘 덕분이다. 다양한 토지와, 방식을 보고, 자신들의 토지에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브륜힐데가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당찬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인쇄 공방은 어디에 있습니까?"   내 질문에 대답한 것은 최종 확인으로 이 마을을 방문했던 빌프리트였다. "겨울의 집 ​​옆이다. 라이제강에서는 할덴체르와 마찬가지로 겨울 수공예의 일환으로 인쇄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이제강은 농지의 면적이 넓고, 할덴체르와 달리 남쪽에 있기 때문에 해동도 빠르다. 그 때문에 에렌페스트의 식량창고라고 불릴 정도로 농업이 번성한 토지이다. 인쇄업은 어디 까지나 부업이고 본업으로는 하지 않는 것 같다. "라이제강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농업입니다, 라고 기베가 말했다. 에렌페스트의 식량 창고인 라이제강이 농업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 당연하겠네."   라이제강의 수확량은 겨울 사교계의 식량에 직결된다. 올해는 조금 그렇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매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 "빌프리트 오라버니, 열심히 하셨군요." "응?" "꽤나 라이제강의 일을 조사하셨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라이제강에 향하기 전에, 이그나츠와 함께 다양하게 조사한 거야."   내 말에 빌프리트가 조금 자랑스럽게 웃는다. 어머님이 "어머, 후훗." 하고 즐거워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 들리고, "다음 표적은 로제마인인가?" 하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재미있는 것처럼 중얼 거렸다. "프루스에 머무는 동안, 구텐베르크는 여기에서 지내주십시오."   곳곳의 공방에 계속적으로 짐을 내려놓으면서 프루스 마을 안을 이동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은 구텐베르크가 지내게 되는 겨울의 집이었다. 농민들이 자신들의 토지에 돌아가기 때문에, 대신에 거기에서 지내줬으면 좋겠다고 문관이 말했다. "청소 도구를 많이 가지고 와서 정답이었네요."   ​ 거리에서 다시 보낼 것이니까요, 하고 그렛셀에서 힘들었던 것을 생각한 회색 신관들은 자신들이 청결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온 것 같다. “러츠, 바로 시작할까요?" "물론입니다. 길."   가장 장기여행에 익숙한 두 사람이 레서 버스에서 내리고, 곧바로 분담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텐베르크들은 두 사람의 지시에 따라 짐을 내려 간다. 믿음직한 모습에 작게 웃으며 내가 러츠에게 말을 걸었다. "저희들이 체류 중의 식사는 푸고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에, 별채에서 식사를 해주세요." "황송합니다."   전원 청소입니다, 라고 말하는 러츠의 목소리를 뒤에서 들으면서, 나는 계약하기 위해 필요한 프렝땅 상회 벤노와 데미안만 데리고 여름 집으로 돌아왔다.   여름의 집으로 돌아가, 차를 마시면서 인쇄업에 관한 최종 확인을 기베 · 라이제강과 어머님이 중심이 되어 하고, 프렝땅 상회가 인쇄 협회와 식물지 협회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다.   라이제강에는 일크나와 마찬가지로 산과 숲도 있으므로, 그곳에서 시작 예정의 제지 산업은 임업에 종사하고 있던 사람이 참여하게 되어있는 것 같다. 고아원의 아이들도 도와 줄 것이므로, 여자나 어린이, 노인의 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 "기베 · 라이제강, 매우 무례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인쇄업을 겨울 수공예의 일환으로 하신다면 투자한 금액과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은 아닙니까?"   이대로 계약을 진행시켜도 좋은 것인지, 라고 벤노가 조금 불안한듯한 얼굴이 되었다. 초기 투자에 비해 작업 시간이 짧고 할덴체르와 달리 주민 모두 동원돼 참여하는 겨울의 사업으로 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는 이익이 적은 것이다. "그것은 상인이 생각할 일이 아니다. 투자한 금액과 맞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고려하는 대상은 금액뿐만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나중에 계약을 취소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기베 · 라이제강의 말에 벤노는 "송구스럽습니다." 라고 말하고, 데미안을 돌아봤다. 데미안이 계약서를 내밀고 빠르게 계약을 끝낸다. "이것으로 인쇄 협회와 식물 종이 협회에 대해서 프렝땅 상회가 해야 할 계약은 끝났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른 구텐베르크들과 합류하면 좋을 것이다."   기베 · 라이제강의 말에 벤노와 데미안은 일어서, 물러나겠다는 인사를 하고 여름의 집에서 나갔다. 고급 귀족만이 모이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아서,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조용히 두 사람을 배웅한다. 별채에서 느긋하게 보내면 좋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귀족뿐이 되자 기베 · 라이제강은 한 번 차를 교체하게 하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에게 시선을 돌렸다. 상냥한 미소인 채이지만, 다양하게 탐색하는 것 같은 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나는 두 사람을 감싸듯이 자세를 갖춘다. "이런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저는 로제마인님의 말씀을 듣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괜찮겠습니까?"   ...... 빌프리트 오라버니나 샤를롯테가 아니고, 나 ! ?   예상치 못한 말에 흠칫하고 내가 허리를 폈다. 과연 이 자리에서 "괜찮지 않습니다." 라고 말할 수 없다. 내 측근들은 물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측근들에게도 긴장감이 감돈다. "백부님."   레오노레가 말을 걸지만, 기베 · 라이제강은 조금 고개를 흔들고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머님과 아버님께 시선을 돌리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해라, 라고 말하는 거겠지.   ...... 빌프리트 오라버니를 세워서, 내가 차기 영주가 될 생각이 없음을 주장한다.   나는 신관장 들은 것을 떠올리며 기베 · 라이제강과 마주했다. "듣겠습니다." ​ "황송합니다 ...... 게두르리히가 손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으면서, 손을 뻗지 않는 에비리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어떻냐고 말씀 하셔도 곤란해요. 잠깐 기다려줘요. 해독이 힘들니까. "확실히 게두르리히에 손을 뻗지 않는 에비리베는 없겠죠."   기베의 말을 거의 그대로 돌려주어 시간을 끌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 으음, 게두르리히가 고향이라든지,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을 나타낼 수도 있으니까, 이번에는 아마 에렌페스트의 일이겠지? 조금 고민한 결과, 기베의 말을 "양녀가 되어, 영주 후보생이, 차기 영주에 적합한 업적과 능력과 마력과 후원이 있으면서, 왜 차기 영주를 목표로 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마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베 · 라이제강이 말씀하시는 대로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에비리베가 아니기 때문에 게두르리히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영주의 지위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리가 없죠, 라고 돌려주자, 기베 · 라이제강은 천천히 숨을 토했다. "조카인 레오노레도 친족인 브륜힐데도 이복 동생의 아들인 할트무트도 모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만, 그러면 납득할 수 없습니다. 왜 원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원하여 주신다면, 모두 원만하게 해결되는 겁니다."   기베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원래 평민인 내가 아우브가 되면 원만한 일 따위 되지 않을 것이다. "빌프리트님은 흰색 탑에 들어간 것으로 차기 영주가 아니게 되고, 다른 동생과 같은 출발선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것이 로제마인님과 약혼으로 인해, 차기 영주로 지목되어 있습니다. 영주에 적합한 것은 로제마인님인 것인데, 차기 영주로 지목되는 것이 빌프리트님인 것이 아닙니까. 혈족인 라이제강에게는 그것이 안타까워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내가 차기 영주로, 약혼자를 빌프리트로 하는 것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왜 반대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빌프리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고개 숙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힘껏 쥐고 있는 주먹을 보면 전부 알 수 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쪽이 영주에 어울린다,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기베뿐만 아니라, 빌프리트가 놀란 듯이 나를 보았다. 주변의 측근이나 기사들이 눈을 동그랗게 하면서 나에게 시선을 향해 온다. 아버님은 매우 흥미 깊다는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한번 추락한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위로 기어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신전장을 맡고 있는 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귀족들이 기피하는 성전의 제사에 참가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렌페스트에 사는 백성의 모습을 본 것으로, 백성을 지키고 그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영주에게 있어 필요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베 · 할덴체르도 그 점을 인정하셨습니다, 라고 덧붙이자, 기베 · 라이제강 천천히 턱을 어루 만졌다. ​ "그것은 로제마인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신전에서 자랐다는 악명을 물리 칠만큼의 실적을 쌓아 신전장으로서 에렌페스트를 위해 봉사하고, 고아조차 걱정하시며, 백성을 지키고 있지 않으십니까."   ​ ...... 그렇게 들으면, 나는 정말로 성녀 같네.   아무리해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어서, 나는 멍하니 흘려 듣는다. 할트무트의 성녀 전설도 이런 식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기베 · 라이제강, 저와 빌프리트 오라버니에게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영주에 적합한 지 여부의 차이라고 단언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도대체 어떤 점이지요?"   ​ 기베 · 라이제강이 가볍게 눈을 뜨고 몸을 내밀었다. 주위의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내 가슴을 누르고 미소를 지었다. ​ "저는 책을 위해 살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싼 종이를 만드는 것도 인쇄 공방을 만드는 것도 모두 자기가 읽을 책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결과만 보면 영지를 위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만,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해 행한 것으로, 영지를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백성과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한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달리, 저는 책을 늘려 책을 읽고, 책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 그, 그런겁니까?"   ​ 아마도 책을 좋아한다는 정보 정도는 들어가있겠지만, 설마 거기까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기베 · 라이제강의 표정에 놀라움이 떠오른다.   표정을 무너트린 기베에게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빌프리트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자신의 소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로제마인에게 좋아하는 것을 시키면서 얼마나 에렌페스트에 이익이 되게 하는가. 그것이 차기 영주에게 부과되는 시련이다.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로제마인에게 유력한 후원자가 되어 주신 기베 · 라이제강에게는 로제마인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조력이나, 때로는 충고하고 포기하게 하는 등, 에렌페스트의 이익이 되게 하기 위한 원조를 꼭 부탁하지. 라이제강은 로제마인의 혈족이기 때문에, 매우 든든하다."   ​ ​ ...... 빌프리트 오라버니, 그 말, 나를 차기 영주로 하고 싶다고 원하는 정도니까, 폭주 정도는 쉽게 멈춰주겠지? 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진데요!   ​ 어디까지 천연인지 모르지만, 빌프리트의 말은 내 폭주하는 버릇을 전혀 몰랐던 것 같은 기베 · 라이제강에 치명타를 준 것 같다. "두 사람의 말은 잘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라이제강은 에렌페스트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의 협력이 되겠습니다만, 조력하도록 하죠."   나의 후원자가 된다고 말한 기베 · 라이제강은 "할 수 있는 범위의 협력" 으로 물러나 버렸다. "그를 위해서는, 할아버님의 강경한 태도를 움직이지 않으면 안됩니다만 ......"   기베 · 라이제강은 아마 증조부님의 방이 있는 쪽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 기베 라이제강과 대화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느 편에 서는가에 대해서는 또 다음의 일입니다. 다음에는, 증조할아버님의 병문안에 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49화 증조부님 증조부님 "가브리엘님의 출가에 의해 고배를 마시게 되고, 베로니카 님에게 냉대받아, 증오를 쌓으며 살아오신 할아버님께서는 증오로 굳어져 계신 것입니다. 라이제강의 몰락을 그 몸으로 맛봐 오신 것을 알고 때문에 그 기분은 압니다만 ...... "   우리에게 시선을 돌려, 기베 · 라이제강은 천천히 숨을 내쉰다. 그리고 이 방에 있는 측근들을 포함한 전원을 빙 둘러보고 "5년 전과 달리 영주 일족의 측근이 라이제강의 관계자만으로 되어있다.” 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저희들은 에렌페스트가 지금의 에렌페스트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라이제강을 지켜 왔습니다."   거기서부터 라이제강의 역사를 들었다. 겨울이 길고 영지 북쪽이 눈과 얼음에 덮인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남쪽에 위치한 라이제강의 땅은 귀중한 식량창고였다. 조상 대대로 마력으로 땅을 개간하여 농지를 넓히고 아우브가 바뀌어도 공순과 혼인으로 계속 광대한 식량 창고를 지켜왔다고 한다. ​ "라이제강을 지키기 위해 아우브에 대한 공순을 보여준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었습니다. 저로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베로니카님께도 공순을 보일 생각이었습니다." "뭐라고?"   ​ 빌프리트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크게 눈을 떴다. "라이제강은 할머님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다고 ......" ​ "노골적으로 냉대 받고 원한을 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대응을 하는 자라도 영주 일족입니다. 공순을 보여 땅을 지키는 것이 라이제강의 삶이라면 마음 속은 어쨌든, 공순을 보여야 하겠죠."   실제로 정점에 있던 상태에서 다른 영지의 공주의 출가하여 딸과 손자가 외면되는 상황을 맛봐 온 증조부님과 달리 기베 · 라이제강은 태어날 때부터 푸대접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공순을 보여 앞으로 다시 올라 가면 좋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양부님에게 라이제강에서 두 번째 부인을 아내로 보내거나, 차기 영주에게 라이제강의 딸을 시집보내거나 지금까지 대로 혼인으로 관계를 만들어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태가 돌변했습니다. 할아버님이 돌아가시기보다 먼저 베로니카님이 실각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같은 시기에 칼스텟드님의 딸인 로제마인님의 세례식이 행해지고, 그 자리에서 영주의 양녀가 되셨습니다."   내가 세례식에서 모두에게 준 축복의 빛과 아우브에게 양녀로 들어간 것을 얘기하면서, 라이제강에의 축복이라고 증조부님은 기뻐하고 라이제강의 영광 다시! 라면서 매우 건강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양녀가 된 이상 나에게는 차기 영주가 될 자격이 있다. 당시 빌프리트의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귀족들은 양부님이 자신의 피를 잇기 위하여, 나를 차기 영주하고 빌프리트를 배우자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성에서 일하는 문관이나 빌프리트의 측근의 대폭적인 배치전환이 행해져, 아이방의 대규모 개혁이 있고, 나와 신관장이 주도하는 새 책이나 장난감 판매 되는 등, 성안이 계속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은 멀리 떨어진 땅에서 지내는 기베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로제마인님이 차기 영주가 되면 아렌스바흐에서 출가해 온 가브리엘님의 피가 섞이지 않은 라이제강 계의 영주의 탄생한다. 할아버님이 말을 걸자 곧바로 베로니카님에게 냉대당했던 라이제강 계가 모이고, 후원자가 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샤를롯테의 납치 미수 사건이 일어나, 내가 유레베에 잠겨 이년도 일어나지 않는 사태에 빠졌다. 짊어 맬 신의 가마가 없으면, 라이제강의 복권도 없다. 습격의 이야기를 들은 증조부 님은 "신은 없는 것인가!" 라고 외친 후 의식을 잃고 한동안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로제마인님이 잠들어 계신 동안에도 에렌페스트는 어지럽게 변해갔습니다."   베로니카 파를 대신하여 라이제강 계가 조금씩 중요한 위치에 오르게 되고, 빌프리트와 샤를롯테 두 사람이 차기 영주를 겨루는 공기가 만들어져 간다. "로제마인님을 차기 영주로.” 라고 하나로 모았던 라이제강 계도 내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는 점차 나눠져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단념했을 쯤에 로제마인님의 각성이 알려지고, 겨울 사교계에 오셨습니다."   증조부님은 "신들의 지시다! 절대로 로제마인님을 차기 영주로 하는 것이다!" 라고 큰 소리로 소리치고, 숨이 막혀 쓰러진 것 같다.   혈족에서 차기 영주가 나오는 것에 어떤 반대도 없다. 기베 · 라이제강은 겨울 사교계의 시기에 다시 라이제강 계를 모아 정리해 갔다. "그런데 할아버님의 소망은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의 약혼에 또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이제강의 딸이 차기 영주 예정자의 첫 번째 부인이 되는 상황에 과거가 생생하게 떠올라 버리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에렌페스트는 지금, 순위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영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또 큰 영지의 공주가 출가 해오고 첫째 부인인 로제마인님이 고배를 마시게 되는 것은 아닌가. 차기 영주의 첫 번째 부인이 된 시점에서, 순위를 올리는 것에 가장 노력 했음이 분명한 로제마인님이 불이익을 받는 것이 아니냐." 라고 증조부님은 혼자서 생각하시고, 마음대로 화가 나, 본래는 출가해 오신 가브리엘님이나 당시의 아우브에게 향해야 할 증오를 빌프리트나 양부님을 향하게 된 것 같다.   그런 불행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나를 차기 영주로 해야만 한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고집불통이 된다고 말하지만 거기에 더해 틀어 박혀 있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소원하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있는 것 같다. 증조부님은 조금 너무 폭주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지만, 라이제강 계의 노인은 증조부님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한다. "정점에서의 전락과 오랜 냉대를 알고 있는 할아버님의 아렌스바흐에 대한 증오는 큰일인 것입니다. 빌프리트님이나 로제마인님에게 그 증오를 푸는 일이 가능하십니까?"   ​ 기베 · 라이제강이 시험하듯 빌프리트를 본다. 하지만 빌프리트는 특히 신경 쓰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어깨를 으쓱했다. ​ "증오를 풀 수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만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겠지. 나는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도움이 됩니다."   ​ ...... 그렇다 치더라도, 증오를 풀라니 ...... 증조부님 이 마치 생령이나 귀신 같네.   기원식으로 바빠지 전에, 병문안 시간을 정하겠습니다, 라고 기베 · 라이제강이 자신의 근시를 돌아 본다. "그러고 보니 라이제강에서는 할덴체르와 같은 기원식을 하지 않습니까?"   겨울의 사교계에서 할덴체르 기적이라고 불리고 있는 기원식을 어느 기베도 흉내 싶다고 생각한다고 듣고 있다. 라이제강은 어떤가, 하고 내가 묻자 기베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라이제강에서 무대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할덴체르처럼은 할 수 없습니다." "무대를 부수었다는 것은 라이제강이었습니까?"   ​ 무대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성전을 열고 그때부터 일어난 여러가지 일을 생각해 버린 내가 무심코 눈살을 찌푸리자, 기베가 쓴웃음을 지으며 부인했다. "아뇨, 라이제강은 부순 것이 아니고, 오랜 역사 속에서 잃어 버렸습니다."   라이제강에서는 농지를 정비하고 계속적으로 넓혀가는 과정에서 편의성이 좋도록 본거지를 차례로 바꿔 왔다. 너무 오래된 것이므로, 문헌도 남아 있지 않고, 원래의 고향이 어디인지 전혀 모르고 손상 여부조차 확실하지 것 같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할덴체르처럼 북쪽이라면, 해동을 단축 할 수 있는지 여부는 사활 문제입니다. 그래서 북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부수었다는 기베에게는 질렸습니다만, 라이제강은 남쪽이기 때문에 봄을 부르는 마법진 없어도 농업에 별다른 영향은 없습니다."   할덴체르나 그 주변과 달리 마법진의 유무는 그다지 절실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수확량이 증가한다면 있는 편이 좋긴하지만, 정도의 레벨인 것 같다. "로제마인님의 작은 성배가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올해도 라이제강은 에렌페스트의 식량창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로제마인님, 증조부님의 병문안 시간입니다."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을 걸어 주었다. 잘 살펴 보면 고급 귀족의 측근은 증조부님의 혈통을 받은 자들 뿐이다. "브륜힐데와 레오노레와 할트무트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 모두 증조부님이 같은 거군요. 이상한 기분입니다." "귀족이라면 어디선가 피가 이어져 있는 것입니다. 베로니카님의 피를 어떻다고 증조부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빌프리트님도 샤를롯테님도 영주의 피를 잇고 계시므로, 그 정도로 진하지 않아도 라이제강의 피가 섞여 있습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으쓱하고, 레오노레가 작게 웃었다. ​ "증조부님에게 있어서는, 그 피의 짙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로제마인님을 차기 영주에, 라고 원하신 겁니다.” “...... 측근의 모두는 증조부님처럼 제가 차기 영주를 목표로 하지 않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나요?"   내가 묻자 측근들이 모두 어깨를 으쓱했다. 표정은 분명히 "말리는 것이 무난하다." 고 말하고 있다. "로제마인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아가시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유행으로 에렌페스트가 유택해지도록, 제가 근시로서 보좌해 갈거니까요."   로제마인님을 억눌러 막으려고 하는 것으로는 멈추지 않으니까요, 라고 브륜힐데가 웃었다. 그 옆에서 할트무트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 "브륜힐데가 말한대로, 로제마인님이 무엇을 하셔도, 보다 성녀답게 보이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하겠습니다."   어떤 실패를 해도 맡겨주십시오, 라고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왜 일까. 브륜힐데의 믿음직함과는 달리 불안해한다. “...... 왜일까요?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만, 브륜힐데와 할트무트의 말은 상당히 다르게 들리네요."   ​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레서 버스로 복도를 이동하는 사이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빌프리트 오라버니, 샤를롯테. 기다리게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어려운 얼굴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할머니님의 피를 잇고, 그 밑에서 자라 왔다는 것으로 내가 라이제강의 협력을 얻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기베 · 라이제강의 이야기를 따르면, 이전 기베 · 라이제강만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면 협력 체제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빌프리트의 말에 샤를롯테가 곤란한 얼굴인 채로 뺨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말을 거듭하면, 무엇을 하면, 전 기베 · 라이제강의 분노가 풀릴 것인지,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 언니는 좋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증조부님의 방으로 이동하면서 내가 입을 연다. "저에게 명안 같은건 없습니다. 기베 · 라이제강에 이야기 한 것과 같은 겁니다. 주변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가, 자신의 말로 이야기 할 뿐입니다."   아무리 증조부님에게 부탁 받아도 차기 영주가 될 생각도 없고 될 리도 없다. "포기해주세요."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증오도 분노도 증조부님 자신이 어떻게 할 일이므로, 저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증조부님에게 차기 영주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선언할 뿐입니다." "너의 끝을 맺는 방식에는 감탄하게 되네. 라이제강 희망의 별로 말해지는 너에게 그런 선언을 들어서는, 전 기베 · 라이제강이 아득히 높은 곳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걱정이다."   빌프리트 말에 나는 눈앞에서 증조부님이 쓰러져, 약간 트라우마가 된 광경을 생각해낸다. "...... 그건 곤란하네요. 그럼, 인쇄업에 참여하고, 도서관을 자유롭게 있다면, 자유 시간이 많아지는 두 번째 부인이 되는 편이 기쁩니다, 같은 속내는 도저히 말할 수 없네요." "그런 속마음은 나도 들어 본 적이 없다! " 빌프리트에게 고함쳐 져서 나는 "사실은 그렇습니다." 라고 진지한 얼굴을 한다. "언니, 그것은 라이제강 계의 귀족이 납득하지 않아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속마음은 항상 숨기고 있습니다."   때때로, 조금 얼굴을 보일 뿐입니다, 라고 말하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한숨을 뱉어 버렸다. "말에는 부디 조심해줘, 로제마인. 과연 이 면회 중에 아득히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곤란하다니까." ​ "그렇네요."   ​ 그리고 증조부님이 보내고 있는 별체에 도착해, 안에 들어간다. 넓고 화려한 방 안에, 침대에서 자고 있는가 생각했지만, 제대로 갈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증조부님이 있었다. 작년보다 건강 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오, 오, 로제마인님. 잘오셨습니다, 라이제강에. 이렇게 다시 뵙는 일이 이루어진다고는, 신들의 계시입니다."   상당히 과장되게 기뻐하는 증조부님이지만,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는 마치 시야에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은 대응이다. 근시가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고 있지만, 귀찮다는 듯이 그 손을 물리칠 뿐이다. "증조부님, 제 남매들도 함께입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샤를롯테입니다만, 보이지 않으십니까?"   내가 말을 걸자, 증조부님은 겨우 깨달았다는 듯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인다. "이렇게 나이를 먹으면 너무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으로, 빛나는 로제마인님의 주위는 매우 잘 보기 힘들게 느껴집니다.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태연하게 그렇게 말하면서, 증조부님은 인사를 한다. 그 시선이 두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정말 보이지 않는 것인지 보이고 있는 것을 무시하고 있는지 판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자리를 권유받아, 나와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자리에 앉고 차와 과자가 옮겨져 온다. 증조부님에게는 독이 없음을 보이기 위해 한입 먹어 보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으로, 근시가 대신 한입 먹고, 진행해 주었다.   차를 마시고 과자를 집어먹으면, 다과회가 된다. 증조부님께서 요리법을 극찬하고 란프레히트 오라버니의 결혼식 때 푸고가 요리사에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 가르쳐준 것으로, 요리의 맛을 크게 개선했다고 칭찬해 준다. 카토르카루가 매우 부드럽고 먹기 좋게 좋다는 것 같다. "과일의 과즙을 조금 섞은 카토르카루라면, 계절의 맛을 맛볼 수 있지요." "계절의 맛입니까? ...... 그것은 좋네요.”   샤를롯테의 제안에 증조부님이 가볍게 눈을 감은 듯이 하고 라이제강에서 만들어지는 계절 야채와 과일의 이야기를 해 준다. "기베 · 라이제강 저는 이야기가 있어서 ......"   부드러운 분위기가 된 곳에서 빌프리트가 말문을 열었지만, 증조부님은 빌프리트의 목소리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가볍게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들리지 않은 것인지, 들리지 않은 척을 하고 있는지, 자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이다. 이것은 만만치 않다. 말을 불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고생이 될 것 같다. "증조부님, 증조부님.” “무슨 일인가요, 로제마인님?"   나의 부름에 깜짝 놀란 것 같이 어깨를 움직인 증조부님이 비틀비틀거리는 움직임으로 천천히 내 쪽을 보았다. "증조부님, 제 목소리는 들리시는 거군요?” “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 ...... 들리지 않는 척 하는거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어. 내가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겠어. "증조부님, 저는 차기 영주가 되지 않습니다. 되고 싶지 않은 겁니다."   내가 가장 먼저 말해야 할 것을 선언하자 증조부님은 잠시 움직임을 멈춘 후 천천히 손을 올려 귀를 막았다. "...... 무? ...... 아아, 정말 죄송합니다. 요즘 최근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로제마인님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놓치다니, 이 무슨 실수일까요."   내 말을 놓친 것을 사과하는 증조부님에게, 나는 다시 한번 더 반복했다. "증조부님, 저는 차기 영주가 되지 않습니다. 되고 싶지 않습니다." "끼에에에에에에!"   증조부님은 갑자기 괴성을 올리고, 쿵하고 테이블에 엎드려 버렸다. 그대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 증조부님이 돌연사 했어! ? "에? 에에!?" ​ "꺄아아아아!" ​ "그래서 말을 골라서, 라고 말한거 아니야! 너무 직설적이다."   테이블에 엎드린 채인 증조부님의 모습에 경악하는 우리 앞에, 증조부님의 근시가 들어와 "괜찮아요. 언제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침착 해주세요." 라고 말을 걸어 준다. "조금 너무 흥분했을 뿐이므로, 조만간 눈을 뜨실 겁니다. 차를 마시면서 기다려주십시오." "그렇게 말씀하셔도 ......"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차를 마실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허둥지둥하고 주위를 둘러 보니, 빌프리트는 의외로 침착했다. "이것이 평소의 일인가 ...... 그렇게 들어도 심장에 나쁘다." ​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꽤나 침착해 보입니다만!?"   내 말에 빌프리트 오라버니는 살짝 눈썹을 치켜떴다. "갑자기 쓰러지는 네 대응에 익숙한 탓이다. 자, 봐라. 나보다 네 쪽의 측근들이 상당히 침착하지 않은가." "에?"   ​ 브륜힐데와 오티리에는 증조부님을 운반하고 간병하는 근시들을 대신하여 우리에게 차를 타주기 시작했다. "네가 다과회에서 의식을 잃고, 나는 여기에 있는 근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일이 되는 거다. 손님을 진정시키고 네 뒤처리를 해야되니까 ....... 샤를롯테는 괜찮은가? 이런식으로 쓰러지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겠지?" "괘, 괜찮아요. 저도 빨리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안색이 나빠져, 옮겨지는 증조부님을 보고 있던 샤를롯테가 그렇게 말했다. "샤를롯테님이 익숙해 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쓰러지지 않도록, 근시일동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까요."   차를 한 잔 더 타면서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차를 마시고 있자 근시가 증조부님을 가볍게 흔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자, 일어나주세요. 아직 로제마인님과의 다과회의 중이에요." "으으 ......"   ​ 일어나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내가 의식을 잃었을 때와 달리 즉시 일어나는 모습에서 "필살의 죽은 척.” 이 아닌가 의심된다. "오, 오,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전 기베 · 라이제강 제가 할 말은 많이 있습니다." "구흣!"   의식이 돌아온 증조부님에게 이야기하려고 할 때마다 쓰러지는 것을 다섯 번. 증조부님의 측근이 전혀 멈추지 않기 때문에, 너덜너덜해 지면서도, 우리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으으,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깨어나신건가요, 증조부님. 으음, 아까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있었죠?" "왕의 허가를 받은 약혼입니다, 까지 입니다."   ​ 할트무트가 바로 답해준다. "아, 그랬습니다. 증조부님은 왕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시는 건가요? 그럴 작정은 아니시겠죠?" "...... 물론 그런 생각은. 그저그저, 로제마인님의 옥체를 염려할 뿐 입니다."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기베 · 라이제강. 제가 로제마인을 첫째 부인하고 라이제강의 고통을 끝내는 것을 약속합니다."   증조부님이 처음으로 빌프리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의 광대 같은 회피가 아니라 대치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그 순간, 증오를 애써 감추지 않은 것 같은 차가운 공기가 순식간에 그 자리에 채워 간다.   쭈글쭈글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던 증조부님의 얼굴에서 표정이 모조리 빠진 것처럼 미소가 사라졌다. 무표정인데, 아니, 무표정이기 때문에 한층 더 깊은 고통과 굴욕을 견디며 살아온 증오가 전해져 온다.   빌프리트가 숨을 삼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이블에 나와있는 손이 압도되어 떨고 있다. 나는 힘껏 손을 뻗어 빌프리트의 손에 쥐었다. 순간 움찔했던 빌프리트가 나를 본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제강의 혈통을 이은 로제마인과 약혼한 이상 라이제강과는 잘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에 거짓은 없습니다." "대영지로부터 공주가 시집 오면, 어떻게 되는겁니까?"   쉰 목소리로 증조부님이 묻는다. "제가 초대 기베 · 그렛셀과 같은 입장이 되었을 때는, 대 영지의 공주를 들여오기 전에 아이와 아버님을 양자 사이로 묶어, 영주 후보생의 신분을 보장합니다." "대영지로부터 반발이 있을 겁니다." "아버님은 받아들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상의 아우브와 같은 실수는 범하지 않습니다." "...... 아우브에게도 각오가 있는가."   조용히 그렇게 말한 후, 증조부님은 한 점을 응시 채 움직이지 않게 됐다. 증조부님이 조용히 응시하는 끝에 있는 것이 빌프리트인지, 자신의 과거인지 모른다. 증조부 님의 반응을 기다리자, "오늘은 이 근처에서 ......” 라고, 지금까지와 달리 증조부님의 근시에게 퇴실을 재촉받았다.   우리는 물러가는 인사를 올리고 조용히 방을 나선다. 마지막으로 뒤돌아 본 증조부님은 변함없이 한 점을 응시 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용히 울고 있는 것 처럼도 보였다. ------------------------------------------------------------------------------------------- 라이제강의 위치와 증조부님의 감정에는 괴리가 있습니다. 지금의 기베와 증조부님의 시대가 크게 다르므로, 베로니카 파를 대하는 감정도 꽤나 다릅니다. 다음은 영주회의의 집보기 입니다. ​ 증조부님 쓰러질때 끼에에에에 하는건 원문에서 정말 끼에에 소리를 내면서 쓰러집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바꾼게 아니에요 ㅋ_ㅋ 증조부는 정치적으로 야심이 있다기 보단 한이 너무 많은거 같네요. 로제마인이 영주후보생이 되고도 희망고문도 너무 많이 당하고...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0화 영주 회의의 집보기 전편 영주 회의의 집보기 전편   기원식이 끝나면 영주 회의에 대한 협의가 바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프렝탕 상회나 길드장을 비롯한 큰 가게의 점주들과, 지난해의 반성과 어떤 개선이 가능했는지, 올해 받아들일 수 있는 라인은 어딘지 등, 거리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거기에 더해, 프렝탕 상회와는 인쇄 및 출판 관계에 대한 요구와 최저 라인 등의 이야기를 한다. 영주 회의에 인쇄 관계의 문관으로 참석하는 어머님께 제출하여, 귀족 측의 관점을 넣어 수정해달라고 했다. 거리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번에는 성으로 돌아가 양부님과 협의다. "단켈페르가와의 협의에서는, 에렌페스트가 절대로 양보 할 수 없는 선은 여기로, 이 근처까지는 협상에 따라 어떻게든 된다고 할트무트가 말했습니다. 가능하면 이 근처까지 받아들여 준다면 앞으로 다른 영지와의 협상이 매우 편해집니다."   자료를 빌릴 때, 인쇄를 할 때, 판매 할 때, 번역의 인세 등, 상당히 세밀하게 프렝탕 상회와 논의했다. 내 지식으로 시작해서, 이곳에 맞는 방식에 맞춰, 조금씩 바꿔 가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래처입니다만, 에렌페스트는 기본적으로 더 이상 상인을 다른 영지에서 받아들이는 어렵고, 상업 길드에 따르면, 거래처는 늘리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은 중앙과 크라센부르그로부터 8개씩 상회를 받아 들였다. 합계로 16개다. 고급 숙소를 만들어 대응에 노력하고 있지만, 제대로 대응할 수는 20개가 한계라고 한다. 진짜 한계까지 상인이 몰려들면 약간의 문제에도 대응할 수 없게 되므로, 그 정도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들었다. "하지만 단켈페르가와 인쇄 관련 협상을 하기 위해 거래를 늘리지 않는 수는 없는데."   다른 영지는 거절해도 단켈페르가를 거절하는 것은 어렵다, 라고 양부님이 얼굴을 찡그린다.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 "저도 거리의 상인 그렇게 전했습니다. 그리고 묘안이 없는지 생각했는데, 새로운 감합지를 발행하여 크라센부르그의 상인 수를 줄이고, 대신 단켈페르가 상인을 넣는 것은 어떤가 하고, 프렝탕 상회의 벤노에게서 제안이 있었습니다." "크라센부르그의 상인을 줄인다는 것은 무슨 말이지?"   ​ 양부님에게 그렇게 듣고, 나는 벤노의 의견을 전한다. ​ "교환이 끝나고 돌아가는 크라센부르그 상인이 에렌페스트에 딸을 방치한 것은 이미 보고 한대로입니다. 프렝탕 상회가 보호했기 때문에 딸은 지금도 무사합니다. 그렇지만, 겨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반년 이상 보호하는 것은 에렌페스트에서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 눈이 길어지면 곤란하므로, 여분의 몫까지 생각해 계절 하나 분의 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단 한 명 늘어나는 것 만으로도 필요한 음식과 장작의 양은 크게 달라진다. "에렌페스트라면 상인을 두고 가도 보호 해주거나 다음 해에 데리고 돌아 가면 좋고, 잘하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것처럼 생각해버리면 곤란합니다. 이미 귀찮은 일이 생긴 이상 크라센부르그 상인에 대해 뭔가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버리고 가는 것 같은 짓을 하는 상인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인원 제한을 하든지 거래하는 상회의 수를 줄이는 조치를 취하는 건 어떻습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크라센부르그를 줄인 만큼 단켈페르가의 상인이 들어올 수 있고요."   작년은 중앙과 크라센부르그에서 각각 8개의 상회를 수용했지만, 중앙은 계속해서 8개를, 문제를 일으킨 크라센부르그를 6개로 하면, 단켈페르가를 6개 넣을 수 있다. 카린의 트라우마를 역으로 이용하고, 저쪽에 압력을 가하면서, 단켈페르가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어떤가요, 하고 벤노가 왠지 박력 있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카린의 건이 상당히 참을 수 없었다는 것 같다.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양부님이시기 때문에, 어느 영지도 똑같이 6개씩의 상회를 넣게 하셔도 좋고, 도레반페르도 넣고, 모두 5개씩 하는 것도 괜찮아요. 에렌페스트에서 받아 들일 수 있는 수는 20이 한계이므로 그 안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양부님께 맡겨드리겠습니다." ​ "...... 알았다. 생각해 보지."   제한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달리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을이 없기 때문이다. 에렌페스트의 거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다른 마을도 정비했으면 한다. ​ "아직 그렛셀에서는 상인의 수용은 불가능한가요? 다른 마을에서도 수용할 수 있게 되면 매우 편해지겠지만요." "엔토빗케른의 신청은 되어 있지만,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가요. 그럼, 올해는 거래를 할 수 없는 대신, 린샹의 제조법을 고가로 파는 것은 어떨까요? 도레반페르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식물지나 감합지를 연구당하는 것보다는 린샹이 가장 에렌페스트의 이익에 영향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다양한 유행을 불러일으키고, 가능한 한 빨리 마을을 조성해 조금이라도 에렌페스트의 교역을 발달시켜, 사람의 왕래를 늘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지만 원래 타령의 사람을 받아 들인 적이 적었던 에렌페스트에는 문제가 쌓여있어서 솔직히 단번에 교역을 발달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위르겐슈미트 전체의 린샹을 에렌페스트로 충당하는 것 따위 불가능하고, 이미 에렌페스트에서 식물성 기름의 가격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싸게 팔리는 가운데, 제조법을 파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사업은 인쇄와 출판이니까요."   ​ 나로서는 린샹을 다른 곳에 양보해도 한동안은 에렌페스트에서 인쇄 산업을 독점하고 싶은 것이다. 독일에서 최초로 인쇄업을 시작하고도, 책의 수도로 꽃을 피운 것이 베네치아였던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언젠가는 인쇄나 출판의 중심이 옮겨가는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에렌페스트를 인쇄와 출판의 중심으로 두고 싶다.   린샹의 제조법을 팔 때의 가격에 대해, 나는 양부님이 지금까지의 이익에서 도출되는 시세를 알려 둔다. 하는 김에 타령에서 제조법이 발견되어, 흉내되면 팔리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 "고려하지. 그건 그렇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요리사를 영주 회의의 시기에 파견하는 건은 어떻게 됐어?" "오토마루 상회에 물었는데, 지금의 계절이라면 세 사람은 내도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쪽 요리사가 생각한 레시피를 파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자신의 레시피와 교환한 것입니다만, 무척 맛있었어요."   일제의 새로운 요리법과 나의 요리법을 교환한 것 외에도, 단켈페르가의 로우레가 손에 넣을 수 있는지 어떤지도 프리다에게 물어 보았다. 카토르카루에 넣으면 맛있었어요, 라고 말하자, 이번 뷔제라는 술과 함께 구매해주기로 되었다. "그런가. 새로운 레시피의 매매에 관해서는 차차 생각한다. 지금은 요리사의 숫자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니까."   ​ 거래에 응하지 않는 곳은 요리로 대접하고, 상대가 낼 수 있는 금액에 따라 조리법을 팔거나 린샹의 제조법을 팔고 끝내는 것이 된다. 많은 사람이 접촉을 원하기 때문에 요리사는 수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근시가 부족한 경우에는, 기베들에게 문의하면 에렌페스트의 귀족 중에서 긁어 모으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요리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내 레시피를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고, 실력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한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자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작년에는 요리사가 부족해 힘들었다고 들었으므로, 프리다에게 부탁해 요리사 교육에도 힘을 쏟아 달라고 했다. 올해는 준비 확실하다. "올해는 샤를롯테에게 청혼도 잔뜩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조금은 재미없는 것 같이 양부님이 입가를 비틀었다. 에렌페스트가 일회성이 아니고, 유행을 퍼투리는 것을 계속하면, 인연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영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여러 신청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 가급적 샤를롯테의 의사를 존중 해주세요."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나를 보고, 한 순간 입을 열 뻔한 양부님이 눈을 감고 "알았다." 라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자세한 협의는 영주 회의에 출발이 빠듯할때까지 계속된다.   최초로 전이진으로 이동하는 것은 근시들로, 올해는 근시를 총괄하고 있는 놀베르트가 처음부터 귀족원에 향했다. 멜피오르도 북쪽 별체로 옮겼기 때문에, 본관의 영주 부부가 지내는 지역을 완전히 닫아두고 영주 회의에 전념 할 것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이동하는 것은 기사의 일부, 그리고 문관들이다.   나는 문관들의 배웅을 위해 전이진으로 향했다. 올해는 할트무트가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어머님과 함께 인쇄 관계의 문관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로제마인님의 책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호언하는 할트무트에게, 어머님의 보좌를 부탁 한 것이다. 인쇄 관계의 문관은 평민과 이야기가 가능한 하급 문관이 많기 때문에, 영주 회의처럼 타령의 문관과 협상을 할 때는 상급 귀족인 할트무트가 있으면 살아난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어머님의 보좌를 부탁드립니다. 할트무트는 우수하니까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 "로제마인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만큼 세밀하게 정한 자료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책의 출판에 관해서는 저도 애착이 있습니다. 맡겨주세요, 로제마인님."   할덴체르에서 인쇄하는 연애 이야기를 위해 타령에서 원고를 매입하는 것에도 깊이 관련되어있으므로, 어머님이 이번 협상에 무척 의욕에 넘쳐있다. 맡겨두면 괜찮겠지.   문관들이 귀족원으로 향하면, 마지막이 영주 부부다. 호위기사인 아버님께 인사하고 있는 동안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와 멜피오르 세 사람은 영주 부부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재 중의 마력 공급은 너희들에게 맡긴다." ​ "네, 아버님. 잔뜩 연습할거에요."   멜피오르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살며시 웃었다. "제가 처음 마력 공급을 했을 때는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지쳤었으니까요, 잔뜩 연습하는 것은 어려워요, 멜피오르." "조금씩 다룰 수 양을 늘리는 편이 좋다." 두 사람의 말에 멜피오르가 불안한 것처럼 양친을 올려다보자, 마찬가지로 “무리주의." 라고 듣고 얼굴을 긴장시켰다. "보니파티우스의 말을 잘 들으면 문제없다. 페르디난드는 무리시키지 않도록 주의해 줘."   자기 기준으로 스파르타 교육이 될 지 모르는 신관장에 못 박고, 양부님들은 전이진으로 귀족원으로 향했다. ​ ​ "로제마인은 올해부터 두 개의 과정을 동시에 수강하는 이상, 조금이라도 예습해 두는 편이 좋다. 봉납식 때 귀환하면, 사교가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신관장의 한마디로, 올해의 성에서 생활은 귀족원의 3학년 강의를 예습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심이 될 것으로 결정되었다. 자신 기준으로 스파르타 교육을 하지 말라고 양부님이 말한 직후에 시작되는 스파르타 교육이지만, 자신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이므로 문제없는 것 같다.   ...... 신관장은 그럴듯한 얼굴로 억지스러운 말을 하는게 특기지.   문관 코스의 공부에 관해서는 이미 공부가 끝난 상태이므로 문제가 없다. 영주 후보생만에게 가르치는 강의가 더 힘든 것 같다. 내가 영주 후보생의 공부를 한다고 들은 샤를롯테는 가볍게 눈을 깜빡였다. "숙부님, 저도 언니와 함께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부탁드립니다. 영주 후보생에 관해서는 전혀 자료가 없기 때문에 예습할 수 없습니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함께 예습하고 싶다고 말을 꺼낼 것은 생각하지 않았는지, 신관장은 가볍게 눈을 크게 뜨고 조금 생각하듯이 관자놀이를 두드린다. "로제마인의 속도에 맞추기 때문에 너희들은 기본적으로 견학이 될 것이다. 그래도 좋으면 입실을 허가하지."   나를 봉납식에 보내기 위한 예습이며 빌프리트들에게 이해 될 때까지 가르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신관장은 허가를 냈다. 허가가 나온 것으로 얼굴을 빛내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를 본 멜피오르가 자신도 견학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숙부님, 저도 견학시켜주세요."   나라면 멜피오르에게 부탁받으면 즉답으로 허가를 내주겠지만, 신관장은 자신의 계획이 방해되는 것을 싫어한다. 이미 몇 년 접하고 있어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지 알고 있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라면 몰라도, 거의 첫 대면의 멜피오르는 넣지 않으려 하겠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멜피오르를 내려다보고 있다. "형님과 누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한다고 약속하니까요." "...... 방해한 시점에서 쫒아 낸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신관장은 허가를 낸다. 모두 함께라고 순진하게 기뻐하는 멜피오르를 보고 내가 표정을 풀고 있자 신관장이 귀찮은 듯이 가볍게 숨을 내쉰다. 귀찮아도 허가를 내주는 것을 보면, 신관장은 매우 둥글어졌다고 생각한다.   ...... 예전의 신관장이었다면, "방해다." 의 한 마디로 싹둑 내쳤겠지.   귀족원에서 강의가 측근을 배제한 상태에서 행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에서 실시하는 영주 후보생의 예습은 측근들은 출입 금지가 될 것 같다. 각각의 호위기사를 한 명씩 방 앞에 두고, 그 이외는 방해이므로 4의 종이 울리면 데리러 오도록, 이라고 신관장은 측근을 해산시켰다. "그러고 보니 중앙에 영주 후보생은 이적하지 못하는데, 누가 영주 후보생의 선생님이 될까요? 강의 내용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있나요?"   ​ 이렇게 영주 후보생만의 강의가 되면,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의 존재가 신기해 어쩔 수 없다. 내 질문에, 몇 개의 마석을 준비하면서 신관장이 고개를 기울였다. "나 때는 왕족이었군. 혹은, 왕족과 결혼한 전 영주 후보생이다. 이전에는 교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었지만, 지금은 과연 어떻게 하고 있을지?"   정변에 의해 왕족의 수가 격감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가르쳐 줄지, 신관장도 모르는 것 같다. "그런 것은 귀족원에 가면 알 수 있다. 오늘은 우선 마력의 속성을 나누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이것이 불가능하면 영주 후보생의 실기로는 넘어갈 수 없다.”   마력의 속성을 나누는 것은, 3학년의 공통 과제 같다. 각 속성의 마력을 합치거나 나누거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적성이 있는 마력은 취급하기 쉽다. 그것은 알고 있겠지?"   신관장의 설명에 따르면, 하급 귀족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속성이 많기 때문에 마력을 합치는 것도 나누는 것도 어느 쪽도 고생한다는 것 같다. 하나 밖에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속성만을 나누는 것을 특기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급 귀족이나 영주 후보생은 가지고 있는 속성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합치는 것은 비교적 쉽게 누구나 습득한다. 그러나 평소에는 항상 합쳐져 있는 자신의 마력에서 속성을 나누는 것에 고전한다.”   ​ 각각의 속성의 마석을 준비하고 그것을 만지고, 그 속성의 마력만이 당겨지는 느낌을 이해하고 가능한 다른 속성의 마력이 섞이지 않은 마석을 만들도록, 이라고 들었다. ​ "완전히 자신의 마력을 자유 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 마력을 비운 마석에 그 속성의 마력만을 채운 순수한 속성의 마석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손재주가 있는 자라면 마석의 속성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마물을 사냥하여 얻은 마석에서 그 속성별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마석을 만지면서 자신의 마력에서 속성을 나눠 간다. "섞여있다. 다시다."   세 명 모두, 여러 번 시도를 하게 된다. 아직 마력 압축이 거의 진행되지 않아, 마력량이 적고, 취급에 익숙하지 않은 샤를롯테가 가장 먼저 탈락했다. 빌프리트는 열심히 했지만, 기분이 나빠져 왔다는 것으로 실기를 끝낸다. "회복약을 마시고, 마력은 회복시켜 두도록. 저녁 식사 후에는 마력 공급이 있으니까."   ​ 그랬다, 그리고 빌프리트가 작게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허리 벨트에 차고 있던 회복약에 손을 뻗는다. "로제마인 집중해라."   ​ 신관장에게 혼나면서, 나는 마석에 집중한다. 양의 조절과 속성의 조절은 감각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   ...... 섞여 버린 것을 분리하는 방법은, 뭔가 없었나?   조금이라도 이미지가 있으면 마력은 취급하기 쉬워진다. 나는 신음하면서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 분리, 분리 ....... 원심 분리기? 그러고 보니, 페이퍼 크로마토그래피 라던지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던 결과, 최종적으로 손을 흔들며, 손가락마다 다른 특성의 마력을 내는 방법으로 마력의 분리를 습득했다. "로제마인, 그 손을 흔드는 동작은 뭐지?" "제 안의 분리 이미지입니다.” “...... 아름답지 않다."   신관장에게는 대단히 악평이었지만, 완벽하게 나뉘기 때문에 문제 없다.   그날 저녁 식사 후 마력 공급이 힘들었던 것 같아, 샤를롯테는 다음날부터 마력을 사용하는 실기 부분에 관해서는 견학하고,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되었다. "마력의 분리와 합성을 배우면, 다음은 마석을 마력으로 포화시켜 금가루로 만드는 것이지만, 이것은 이미 여러번 저지른 적이 있으니, 너에게 가르칠 필요는 없군. 엔토빗케른의 연습을 하지.”   ​ 초석의 마술에 사용되는 마석과 같은 마석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에서, 모형의 마을을 만드는 것 같다. 여기에서 난적은 설계도다. 이미지 그대로의 마을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설계가 가능 해야 한다. "실제로 거리를 만들 때, 지금까지의 건물을 이용하면서, 작은 수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설계도를 준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설계도를 만드는 것은 문관에 도움받을 수 있지만, 대대적인 마법이 되기 때문에 실패는 할 수 없다. 영주는 자신의 설계도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주어진 설계도를 쓰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과제는 자신의 이상적인 방이다. "설계도는 특기다."   그렇게 말하면서, 빌프리트가 들뜬 모습으로 자신의 방의 설계를 시작한다. 샤를롯테는 지금의 자신의 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같아, 가구 등을 세세하게 그려 넣을 것이라고 의욕에 넘쳐있다. 멜피오르도 함께 설계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선의 비틀비틀 떨리는 것을 보면 방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 이상적인 방 인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책이 대량으로 있고, 책에 둘러싸인 공간 ...... 레이노 시절의 마지막에 있던 집의 서고이었다. 자신의 죽은 모습까지 생각해 버리고 미묘한 기분이 되어버려, 나는 무심코 신음한다. "로제마인 그렇게 어려운가?” “이상의 방으로 떠오른 방은 있는 것입니다만, 책에 지나치게 둘러싸여, 책에 깔려서 죽는 부분까지 상상해 버렸기 때문에,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어떤지 생각해 버렸어요." ​ "...... 일단, 내일까지 설계도를 마무리 오도록."   마음대로 고민하고 뿌리치도록 이라고 과제를 받고, 그 날의 강의는 끝났다.   4의 종이 울리고 모두가 식당에 가서 점심을 취한다. 혼자 집무를 하고 있는 할아버님은 큰일인 것 같지만 "로제마인이 신전의 일을 하면서 최우수을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라고 협력 해주고 계신 것 같다. "할아버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점심 식사를 하면서도 내 머릿속은 과제가 된 이상의 서고로 가득 차 간다. 지진이 일어나도 책에 깔리지 않는 방 만들기.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식당의 문이 열렸다. 중개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소리가 들린다. ​ "영주 회의에 긴급 호출이라고 합니다. 페르디난드님, 시급히 귀족원으로 향해주십시오."   ​ 작년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면이 있으면서도 영주 회의에 호출되는 일은 없었다. 긴급 호출에 신관장의 표정이 단번에 어려워진다. 성에서 신관장을 담당하는 근시와 몇 명의 기사에게 유스톡스가 지시를 내리는 와중에 신관장은 빠르게 점심을 마쳤다. "몹시 실례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퇴장하겠습니다." "여기 일은 나에게 맡겨도 된다. 다녀오도록." ​ "황공합니다, 보니파티우스님.”   신관장이 빠른 걸음으로 식당을 나간다. 갑자기 분주해져, 식당 건너편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소란이 내 가슴을 불안하게 한다.   신관장의 엄격한 표정은 귀족원 도서관에서 중앙의 기사 단장과 대치하고 있던 때의 표정과 비슷해 보여,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안이 퍼졌다. -------------------------------------------------------------------------------------------- 회의를 하고, 영주회에 모두가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집보기 중에는 신관장의 강의. 신관장이 회의에 호출되었습니다. 다음은 할아버님과 함께, 집보기의 후편 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1화 영주 회의의 집보기 후편 영주 회의의 집보기 후편 ​ "페르디난드님 어떤 호출이었던 건가요?"   호출당했던 그날 밤에는 신관장이 돌아와 있었던 것 같다. 다음날은 보통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영주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 보니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 끝났다." 라고 짧게 되돌려주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기분이 나쁜 것 같은 엄한 얼굴이 되어 있고, 멜피오르가 미묘하게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함께 강의를 받고 있는 빌프리트도 굳어진 얼굴을 하고 있고, 신관장의 눈치를 때때로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당히 긴장감 넘치는 강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다. 할아버님이 신관장의 모습을 보고 나와 같은 질문을 했다. "페르디난드 영주 회의의 요건은 뭐였지?" ​ "...... 이미 끝난 일입니다." "정말 끝난 일이라면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리가 없지. 뭔가 염려가 되는 일이 있겠지?"   빨리 말하라고, 할아버님에게 들은 신관장이 한번 숨을 토한 후 입을 열었다. "아렌스바흐에서 성인이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영주 후보생의 사위로 오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 "네? 디트린데님의 남편으로 입니까?" ​ "달리 없겠지?"   신관장에게 차갑게 노려봐져,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 말대로다. 아렌스바흐는 영주 후보생이 두 명 밖에 없고, 한 사람이 디트린데, 다른 한 사람이 레티치아로 아직 귀족원에도 들어 가지 않은 어린아이였을 것이다. "아렌스바흐에서 신청이 있었지만, 이미 거절했다. 지금, 에렌페스트에서 내가 나가면 성인이 된 영주 후보생이 없어지는 것. 내가 로제마인의 후견인인 것. 상급 귀족과 중급 귀족의 딸로는 영주 대리를 맡을 수 있는 영주후보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베로니카와 나의 관계 등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양부님이 아렌스바흐의 영주 부부를 상대로 분투해 거절 한 것 같다. 그래도 신전의 직책을 여전히 맡고 있는 것으로, 베로니카와 반목한 채로 신전에 넣어져, 부당하고 불우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 받은 것 같다. "게오르기네가 본인의 입에서 대답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에렌페스트에서 뜻을 두지 않은 직책에 묶여있기보다는 아렌스바흐의 차기 아우브의 배우자가 되는 편을 본인 희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래서 신관장이 호출되어, 의향을 물었던 것 같다. 거기서 신관장 본인이 거절한 것 같다. "그러니까, 끝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로부터, 며칠 후, 신관장은 또 호출되었다. 이번은 왕의 호출 같다. 계속해서 큰 일이네요, 라고 나는 신관장을 배웅했다. 신관장은 "전혀." 라고 귀찮은 듯이 말하면서 전이진으로 귀족원으로 향했다. "...... 이번에는 기네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신관장이 호출되고 이미 이틀이 지나고 있지만, 신관장은 돌아 오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영주 후보생의 예습은 휴식, 나는 헬슈필의 연습뿐만 아니라, 신부 수업으로 자수를 하고있다. 솔직히 자수보다 실기 예습을 하고 싶다. "할아버님께 배울 수 없나요?" "보니파티우스님은 영주 대리로 집무를 하고 계시니까요."   그런 시간은 없습니다, 라고 리할다가 말했다. 지금은 주요 문관들이 영주 회의에 가고 있기 때문에, 수도 적고 힘들다고 한다. "그럼 저, 할아버님의 도움을 ......" "지금 공주님은 공부나 집무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질베스타님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제 눈은 속일 수 없으니까요."   ​ ...... 들켰다.   옛날부터 탈주 상습범이었던 양부님을 놓치지 않도록, 도망가면 붙잡아 온 리할다의 눈을 속일 리가 없다. 속이는 것은 포기하고 정공법으로 부탁해 보자. "리할다, 나, 자수보다 책을 읽고 싶습니다.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내년 귀족원의 예습을 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게 해주세요." "로제마인님은 봉납식 동안 귀족원을 비우시기 때문에 예습이 필요합니다. 문관 코스와 영주 후보생 양쪽을 들으시니까요."   빌린 책을 사본 중인 피리네와 로데리히가 응원해 줬지만, 리할다는 엄한 얼굴인 채로 고개를 저었다. "문관 코스의 공부 예습은 귀족원에서 벌써 끝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영주 후보생 공부에 관해서는 페르디난드 도련님이 돌아올 때까지 휴식입니다. 무슨 공부를 하시는 거죠?"   귀족원의 동향도 단단히 쥐고 있는 리할다에게 그렇게 듣고, 나는 낙담하면서 자수를 계속했다.   저녁 식사는 할아버님도 함께다. 신관장이 없어져 집무가 한 사람의 어깨에 달려있는 탓 일까 피곤해 보인다. ​ "할아버님 페르디난드님까지 영주 회의에 불려가 버리셔서, 혼자서는 힘드시죠? 저로 좋으시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아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는 괜찮다."   손자에게 걱정을 끼칠 수는 없다고 말한 할아버님이 놀란 듯이 고개를 들었다. "...... 응? 기다려라. 그, 그런가. 로제마인이 도와 주는건가." "네. 저는 성전에서 페르디난드님을 도와드리고 있고, 겨울은 양부님의 도움도 하고 있었으니까, 조금이라면 할아버님의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 네가 겨울에 아버님을 도와드리고 있었다는건? "   빌프리트가 놀란 듯이 나를 보았다. 나는 봉납식이 시작하기보다 빨리 귀환하기 때문에, 봉납식까지 할덴체르의 의식에 대해 물어 오는 귀족을 회피하고, 양부님을 도와드린 것을 설명한다. "나도 보니파티우스님을 도와드리겠다. 이대로는 로제마인에게 차기 영주의 일을 전부 빼앗기는 거 아닌가." "안 뺏어요, 그런 거."   오히려 점점 가져가도 상관 없다. 내가 원하는 건 일이 아니라 책이다. 독서 시간이다. 거기를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인원이 적고 힘든 때 빌프리트의 교육까지 더 해지면 할아버님이 힘들지도 모른다. 내가 할아버지님의 모습을 엿보자, 할아버님은 "뭐, 좋다." 라고 수긍했다. "차기 영주가 된다면 빌프리트는 점점 일을 배우는 편이 좋다. 아버지를 잃는 것이 빨랐던 질베스타는 꽤 고생했으니까."   양부님이 그때까지 도망 치고 있었기 때문에, 라는 말을 교묘하게 숨기고 할아버님이 그렇게 말했다.   빌프리트가 할 기분이 되었기 때문에, 빌프리트의 문관도 함께 돕기로 결정됐다. 성인이 된 문관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할아버님이 받아들여 주었다. "할아버님은 기사 견습생에게도 그렇고, 저희들에게도 그렇고, 본인이 힘들어 지시는데도 후속 양육에 전혀 망설임 없는 태도가 멋지시네요. 페르디난드님은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을 싹뚝삭뚝 잘라내는 분이시므로 무심코 비교해 버립니다."   신관장은 지금에 와서는 조금씩 후계자를 키우는 것을 시야에 넣을 수 있게 되어, 신전의 일을 칸펠과 프리타크들에게 배분하도록 되었지만, 그래도 스스로 하는 편이 빠르다고 일을 끌어안는 경향이 있다. 할아버님처럼 인원이 적어 바쁜 때에도, 방해가 될 것 같은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멋진건가.”   할아버님이 기쁜 듯이 그렇게 말할 때, 멜피오르가 벌떡 손을 들었다. ​ "보니파티우스님, 저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형이나 누나와 함께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압니다만, 멜피오르에게 도와주는건 무리예요." ​ "...... 형님이나 누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 스스로도 방해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겠지. 멜피오르가 샤를롯테의 말에 쓸쓸히하고 어깨를 떨어 뜨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샤를롯테가 어쩔 수 없는 듯 숨을 토했다. "보니파티우스님, 언니. 집무실 구석에서 공부하는 정도는 괜찮을까요? 멜피오르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제가 붙어 있을 테니까요."   지금은 아버님도 어머님도 계시지 않기 때문에, 더욱이 외로운 기분이 되는 거겠죠, 이라고 샤를롯테가 미소 짓는다. 그 얼굴이 너무 양모님과 닮아서, 역시 부모와 자식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 다음날부터 나는 할아버님을 도와드리게 되었다. 오전 중에는 각각의 공부를 하고 오후부터 도와드리러 간다. 나는 헬슈필과 봉납춤의 연습을 한 후 곧바로 할아버님을 도우러 갔다. 오후부터는 아이의 수가 늘어나, 힘든 것 같으므로, 오전 중에 가능한 일을 나누어 두기 위해서다. "이건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문관들, 이건 제 측근, 이건 할아버님이 아니시면 무리네요." "로제마인은 빌프리트의 문관이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지까지 알고 있는가?" "아뇨, 귀족원에서 함께했던 견습들뿐입니다. 오늘 모습을 보면서 좀 더 맡길 수 있다고 판단 될 경우 맡길 거에요."   빌프리트의 문관이 얼마나 일을 맡을 수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내 측근이 떠안는 몫이 가장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신전에서 일하는 모습을 생각하고 껴안은 것이기 때문에, 시간 내로 끝날 것이다.   영주 후보생마다 굵직한 일의 배분이 끝나고,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자신의 측근에 나누어 준다. "로데리히, 피리네, 피리네, 로데리히, 다무엘 ......" "잠깐만, 로제마인. 지금 문관이 아닌 사람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 "네? 제 호위기사는 안게리카 이외는 신전에서 문관 일도 해내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습니다. ...... 혹시, 성에서는 문제가 있는 걸까요?"   다무엘뿐만 아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도 레오노레도 유디트도 신전에 호위기사로 왔을 때에는 신관장을 돕는데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내 설명에 할아버지는 어려운 얼굴이 되었다. "으음....... 기사를 문관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지만, 영주 회의 기간만이라면 문제 없을 것이다. 인원수가 적은 것은 사실 이니까."   ​ 사용한다면 사용하거라, 라고 유연한 대답이 돌아 와서 내 할아버님에 대한 호감도가 부쩍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할아버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오후부터는 모두 일을 한다. 그렇지만, 양부님의 집무실에 할아버님, 빌프리트, 샤를롯테, 멜피오르 오르, 나, 그리고 각각의 측근 전원이 들어갈 수 있을 리가 없다. 장소를 회의실로 옮겨 집무를 보게 되었다.   멜피오르는 계산 연습을 하고, 샤를롯테는 그 모습을 보고 있지만, 샤를롯테와 멜피오르의 측근은 거리낌없이 일을 나눠준다. "멜피오르의 측근이 제대로 일을 하면, 자신은 쓸모 없다, 라고 멜피오르가 열등감을 느낄 일도 없겠지. 제대로 해라."   자신이 섬기는 주인을 위해, 라고 할아버님이 말씀하시고 샤를롯테와 멜피오르의 측근도 일을 시작했다. 빌프리트의 문관들은 할아버님의 지시를 받으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 저희들도 시작할까요." "...... 신전뿐만 아니라, 성에서도 문관 일을 합니까?"   다른 호위기사는 안게리카처럼 영주 후보생 뒤에 대기하고 있거나, 문을 지키고 있는데, 라고 코르네리우스가 투덜거린다. "영주 회의로 인원이 부족한 사이 뿐이에요, 코르네리우스. 보니파티우스님은 문제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몫만 분명히 일의 양이 많았지만, 호위기사도 책상에 앉아있을 뿐만 아니라, 신전에서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영주 후보생의 문관보다 빠르다. "끝났습니다, 로제마인님.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이대로 계산하는 것으로 문제 없습니까?" ​ "이 부분 ...... 여기 돈의 흐름이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자세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도중에 다무엘이 횡령 같은 돈의 흐름을 발견했지만, 증거 굳히기 등은 양부님들이 돌아오고 나서라고, 이야기되었다.   5의 종이 울리자, 근시들이 가져온 차와 과자를 먹으며 잠시 동안 오후의 휴식을 취한다. "형님과 누님은 대단하네요. 저도 빨리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멜피오르가 과자를 먹으면서 존경의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동생의 칭찬의 눈빛이 기분 좋다. 이건 내일도 의욕에 넘쳐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페르디난드는 신전에서 꽤나 일을 시키고 있는 것 같구나. 솔직히 기사가 이토록 문관 일을 해낼 줄은 몰랐다."   ​ 할아버님의 말에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도 수긍했다 . "문관의 질이 마치 다르다는 것은 귀족원에서도 들었지만, 기사들까지 이토록 다른 줄이야." ​ "빌프리트님, 서류 작업은 기사의 일이 아니니까요."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로제마인님을 흉내 내고, 기사에게 무리를 시키는 것은 멈춰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크게 끄덕였다. "문관에 관해서는 따라하면 좋은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만, 기사는 기사의 일을 시키면 좋은 겁니다." "문관에게는 평소보다 일을 시키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 인쇄업의 일을 조금씩하고 있지만, 이라고 빌프리트가 말한다. 앞으로 에렌페스트의 주축이 될 인쇄업이지만 아직 빌프리트가 관여하는 부분은 많지 않다. 올해 영주 후보생의 측근중에서 인쇄 관계의 보조로 보낼 수 있는 수준인 것은 할트무트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의지가 있는 것이라면 최종 책임자인 엘비라에게 점점 일을 나눠달라고 하겠습니다. 인쇄업에 관한 문관은 하급 문관이 많기 때문에 영주 회의에 데려 갈 수 있는 상급과 중급의 문관이 원하신다고 하셨으니까요. 내년 영주 회의에 동행시킬 수 있도록 단련시키죠."   귀족원에서 인쇄를 주지시킬 예정인 내년은 영주 회의도 큰일이 되기 때문에 인원은 많은 편이 좋은 것이다. "성인의 측근 한 사람이라도 영주 회의에 보내면 저쪽 분위기도 알 수 있는 걸요. 자신 스스로 향하기 전에 측근이 영주 회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든든하고요."   할트무트에게서의 보고가 기다려집니다, 라고 내가 말하자, 빌프리트는 대항심을 불태운 것처럼 자신의 측근을 둘러 보았다. "좋아, 내년에는 영주 회의에 참석시키겠어."   ...... 좋아, 인쇄업의 인재를 획득 했어!   며칠이 지나자 작업 풍경에 익숙해지고, 휴식 시간에는 시시한 수다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에 따르면, 로제마인식의 마력 압축으로 마력량이 증가해, 기사 견습의 성적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중에도, 압축 방법도 모른 채, 자신이 필사적으로 압축하여 성적을 올리고 있는 마티아스는 대단하네요." "마티아스는 제 대신 지휘를 맡길 수 있고, 중급 귀족치고는 마력이 많습니다. 구 베로니카 파가 아니라면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원하는 인재네요.”   트라곳트가 사임했기 때문에 뒤를 맡길 기사 견습이 없습니다, 라고 레오노레가 곤란한 얼굴로 말한다.   할아버님은 어려운 얼굴로 레오노레의 이야기를 듣고 "...... 게르라타의 아들인가?" 라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기량이 아깝게 느껴져도 이름을 바치지 않으면 측근에는 넣지 말아라. 로제마인에게는 너무 위험하다." "할아버님?"   마치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말투에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할아버님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구 베로니카 파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 방법은 좋아. 잘 생각 해냈구나."   ​ 할아버님은 성인이 된 기사들도 마력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를 칭찬 주었다. "이것이 없었다면, 하급 기사인 다무엘은 호위기사를 계속하는 일 따위는 불가능했겠지."   다행히도 성장기가 늦었던 것과 내가 가르친 마력 압축이 잘 겹쳐진 것으로 하급 기사로는 드물게 마력이 증가했다고, 할아버지님이 다무엘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성장기가 늦은 것이 아니고, 내 축복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던 것 같지만, 그것은 아버님과 나만의 비밀이다. "다무엘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나요?" "아니, 이 한두 해는 거의 성장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성장기가 늦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제는 멈췄겠지. 물론 그릇 성장이 멈춘 것만으로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 앞으로도 다소 마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전투 방법을 생각하고 단련하여 기량은 성장할 수 있을 터다."   다무엘의 마력은 중급 귀족 중에서 하위로 멈춰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다무엘의 본래의 마력을 생각하면 대단히 성장한 것 같다. "더 이상 극적인 성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로제마인은 아직 다무엘을 호위기사로 사용하는가?"   힘으로는 그럭저럭 한계점이다, 라고 할아버님이 말한다. 바짝 주먹을 쥔 다무엘을 보면서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님, 다무엘의 힘은 마력뿐만이 아니에요. 다무엘이 없었다면, 제 측근들은 잘 정리되지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도, 저는 다무엘을 호위기사에서 제외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앞으로도 팍팍 단련하는 것으로 하지."   다무엘이 얼굴을 당겨 괴로워보였지만, 단련 받지 않으면 곤란한 것은 본인이다.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노력하면 좋겠다. 내 비밀을 많이 알고 다무엘이 호위기사에서 제외 될 때는 보호자들에 의한 입막음을 걱정 해야 한다. 나는 그런 무서운 걱정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할아버님, 다무엘뿐만 아니라, 기사 견습생들도 팍팍 단련해주세요. 연계는 조금 취할 수 있게 되었지만 공헌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 나는 물고기 해체 때의 유디트를 예로 꺼내고, 할아버님이 “과연. 교육 과정의 재검토가 필수적이다." 라고 씨익 입술 끝을 올리면서 이 자리에 있는 기사 견습생들을 둘러 보았다. "할아버님의 귀족원의 추억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다른 날은 귀족원의 추억에 대해 들어 봤다. 정변을 통해, 신관장과 우리들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 할아버님만큼 나이차가 있으면 더 다양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솔란지 선생님에게 빌린 도서관 사서의 옛 일지 이야기를 하고, 옛날과 지금이 대단히 다르다는 것을 말하며, 할아버님의 추억 이야기를 들어 봤다. "귀족원의 추억이라고 해도 ...... 보물 뺏기 딧타를 위해 분주했던 기억밖에 없다."   문관들은 회복약을 배우면, 필사적으로 회복약을 만들고 딧타에 필요한 마술 도구를 만든다. 근시들은 정보전으로 바쁘고, 기수로 날아다니며 기사들에게 마술구나 회복약의 보충을 해줬던 것 같다. 보물 뺏기 딧타로 할아버님은 가장 튀어 나가는 타입인가 생각했지만, 영주 후보생이므로 영지 대항전에서 지휘를 잡고 사람을 움직이는 것에 전념하고 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의 무용을 자랑하는 장소에서는, 날뛰어줬지만."   단켈페르가나 지금은 더 이상 없는 베르켄슈톡의 고급 귀족과 사이 좋게 지내고 있던 것 같다. 사냥에 간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보물 뺏기 딧타 도중에 귀족원의 외진 곳에 있는 사원을 부순 적도 있었군." "안돼잖아요! 혹시라도 귀족원의 곳곳에 있는, 신을 모신 사원에서 장난만 치는 나쁜 학생이 있었다는 열 두가지 불가사의 이야기 중 하나는 할아버님의 이야기입니까?" "내가 아니다. 내가 부순 것은 하나 뿐이고, 즉시 신고했다. 과연 이미 복구되어 있겠지."   신의 사원을 부숴서는 안돼요, 라고 할아버님을 바라보자, 할아버님은 당황한 듯이 손을 흔들어 부정한다. "뭐야, 그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본인은 모르는 것일까, 나는 할아버님께 솔란지 선생님에게 들었던 열 두가지 불가사의 이야기 중 하나를 말해 준다. 멜피오르와 샤를롯테도 흥미로운 듯이 듣고 있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복구되어 있을거라니, 할아버님은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졸업하면 귀족원에 들어갈 기회는 거의 없는 것이다. 내가 나쁜 것이 아니다."   ​ 할아버님의 말 나가 "과연." 하고 납득하고 있자, 차를 다시 따라주던 리할다가 킥킥 웃었다. "그런식으로 얼버무리실 수는 없습니다. 보니파티우스님은 기사 단장 시절에 선대 아우브의 호위기사로 함께 매년 영주 회의에 가지 않으셨습니까." "리할다!" ​ 동년대로 마찬가지로 옛날을 알고 있는 리할다에게 폭로되어 할아버님이 난처한 얼굴이 되었다. "그럼 할아버님 대신에, 이번에 제가 확인해 둘게요. 어느 근처일까요?" "겨울은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눈이 없어지는 영주 회의의 시기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곳이다."   즉, 내가 귀족원에 갔을 때 찾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유감이다. 하는 김에 도서관의 열리지 않는 서고에 대해서도 뭔가 모르는지 물어 보았다. "열리지 않는 서고라고 해도 전혀 모르겠구나.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은 문관에게 필요한 자료를 가지러 가게 했을 뿐, 스스로 간 적은 없었으니 말이지."   ​ 할아버님은 의외로 평범한 영주 후보생 이었던 것 같다. "보니파티우스님은 공주님과 달리 도서관을 이용하는 일은 적지 않으셨습니까." "리할다!"   ​ 할아버님이 무읏과 입을 다문다. 그 토라진듯한 얼굴이 좀 귀여워 보여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웃었다. 과거를 아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   그런 느낌으로 매일을 보내는 동안 영주 회의는 끝난 것 같다.   아우브 부부의 근시가 돌아와 주인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영주 회의 기간 동안 신관장이 돌아 오지 않았던 것이 걱정이었으므로, 나는 전이진의 사이로 마중 나간다. 물론 양친이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와 멜피오르도 함께다. "아버님, 어머님!"   ​ 멜피오르가 신난 ​​목소리가 오른다. 두근두근하고 기다리고 있자, 아우브 부부가 돌아왔다. 양모 님은 언제나처럼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양부님은 거의 미소 짓지 않은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다.   마중 인사를 한 후, 나는 양부님에게 다가 갔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보고회에서 말하지."   쌀쌀하게 간결한 대답을 말한 뒤, "젠장, 저 바보녀석." 이라고 혀를 차는 소리와 작은 욕이 들려왔다. "질베스타님.”   나무라는 것처럼 양모님이 말을 걸자, 양부님은 한 숨을 토하고 아이들에 향해 미소를 짓고, 방을 나오도록 촉구한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돌아온다. 여기 나오자."   양부님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가늠하고 있었던 것 같은 타이밍으로 전이진이 빛났다. 돌아온 것은 신관장이었다. "어서 오세요. 페르디난드님.” ​ “아, 지금 돌아왔다."   그렇게 말한 신관장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낸 웃는 얼굴이었다. -------------------------------------------------------------------------------------------- 모두와 함께인 것이 즐거운 멜피오르. 할아버님과 일을 하고, 옛날 이야기를 들은 집보기. 리할다의 정정이 조금씩 들어왔습니다 (웃음) 다음은 보고회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2화 영주 회의 보고회 (2 년) 영주 회의 보고회 (2 년)   신관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동행했던 할트무트에게 물어 보았지만, 할트무트가 동석을 허락받은 것은 단켈페르가와의 협상장 뿐이었다는 것 같고, 신관장이 호출된 곳 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 "기숙사에서 아우브 에렌페스트가 고함치시고, 페르디난드님이 그것을 조용히 받아 넘기고 계시는 모습을 보았을 뿐입니다. 몇 마디를 듣고 추측한 결과지만, 피할 방법이 없는 왕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할트무트에게 단켈페르가와의 협상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인세나 번역에 관한 계약은 대략 예상 범위 내로 마무리 되었다. "저쪽 영주 부인은 무섭네요. 확신은 가지고 계시지 않은 것 같았지만, 인쇄에 대해서 눈치채신 것 같았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한네로레님에게 빌려드린 책을 비교해 보셨다고 하시지만, 동일 인물이라고 말하기에도 이상 할 정도로 필적에 차이가 없는 것. 문자 주변의 잉크가 묻은 형태가 다른 손으로 쓴 책과는 다른 것. 무엇보다 에렌페스트에서 책을 판매하는 발상이 나온다는 것은 같은 물건을 준비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셨습니다."   ...... 대영지의 문관은 무섭네.   시용품으로 건낸 린샹을 곧바로 분석하는 도레반페르가 엄청 무서운 느낌이었지만, 딸이 빌려온 책을 보고, 인쇄를 몰라도 그만큼의 일에 눈치채는 단켈페르가의 문관도 충분히 무섭다. 에렌페스트와의 차이를 똑똑히 과시 당했다. "그리고, 로열티나 번역에 드는 비용이나 그 몫에 대해서도, 비교적 이해가 빨랐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다. 손으로 쓴 책을 만드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책 한 권 당’ 이라는 부분이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 인쇄업에 종사하는 하급 문관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실제로 책을 만들어 판매하는 어머님의 이해는 매우 빨랐지만. "클라릿사의 상대로서 적합한가, 라고 찔리는 것 같은 시선을 받으면서 하는 회의여서, 상당히 긴장했었습니다."   클라릿사의 아버지가 아우브의 호위기사였던 것 같아, 할트무트는 계속 노려봐진 것 같다. 갑자기 베러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하고 두근두근거리면서 회의를 마친 것 같다. "시상식의 강습 때 에렌페스트의 학생을 지킨 로제마인님의 바람의 여신의 방패가 매우 눈에 띄고 있었던 것 같아, 영주 회의에서도 소문이 되어있었습니다." "...... 할트무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겠죠?" "지금까지도 공적으로 알려져 있던 로제마인님의 성녀 전설만입니다. 그 정도의 분별은 있습니다."   ​ 사실은 최초에 타니스베페렌을 토벌했을 때의 어둠의 신의 축복이나 채집 장소 회복 등, 최근 손에 넣은 성녀 전설을 넓히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자중해 준 것 같다. "좀 더 자중해서 성녀 전설 같은 과장된 이야기를 펼치는 것도 멈춰주세요." "소극적인 이야기 밖에 없기 때문에 저로서는 조금 불만입니다만, 로제마인님의 소망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다음 날에 행해지는 것은, 작년과 같은 보고회다. 영주 일족과 그 측근들, 기사단, 문관의 상층부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든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와 나는 함께 회의실로 행해,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숙부님이 드물게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 영주 회의의 호출에서 뭔가 좋은 일이 있었던 걸까?"   왼쪽 옆에 앉아 빌프리트가 거의 정면에 앉아있는 신관장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가능한 한 시선을 향하지 않도록 하고 있던 신관장의 만들어낸 웃음을 보고, 부르르 몸을 떤다. 별로 본 적이 없는 듯한 만들어낸 미소다. 그래서야 말로, 무섭다. 신관장이 도대체 그 미소 뒤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빌프리트 오라버니, 속지 마세요. 저건 매우 기분이 좋지 않은 얼굴입니다." "그런건가요?" "...... 본 적이 없을 정도의 웃는 얼굴이라고?"   내 오른쪽에 앉아 있는 샤를롯테가 놀라움의 목소리를 높이고, 빌프리트가 나와 신관장을 번갈아보며 의심스러운 듯이 그렇게 말했다. "페르디난드님은 약간의 감정의 흔들리고 있으면 무표정으로 숨깁니다만, 굉장히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는 주위에 감정을 들키지 않도록 일부러 웃는 얼굴이 되는 겁니다." "로제마인."   신관장이 미소랄 깊게 해 나를 부르고, 살짝 올린 손으로 입가를 누른다. "다물어라."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알고, 나는 내 입가를 양손으로 막으면서 몇 번 끄덕였다.   ...... 역시 신관장은 웃는 얼굴이 무섭다고. ​ "모두 모여 있는 것 같군."   모두 준비가 된 후 영주 부부가 들어온다. 그리고 작년처럼 보고회는 시작되었다. "올해도 역시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연락 사항이 많다. 중요한 결정도 많았기 때문에 빠트려 듣지 않도록 주의 하도록." 양부님의 인사 뒤, 양부님의 문관에 의해 먼저 올해 순위가 발표되었다. 에렌페스트는 8위 라고한다. 다음 귀족원에서는 8번 문이나 방을 사용하게 된다.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에 의해, 많은 성장기의 아이들의 마력이 상당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개인뿐만 아니라 영지 전체의 성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성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수자의 숫자로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귀족원에서의 성적은 상당히 향상되었다. 지금의 상태로 노력해 줬으면 한다."   순위 발표에 빌프리트가 조금은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 한다. "좀 더 순위가 올라 갈거라 생각했지만 ......" "귀족원의 성적이나 유행만으로는 더 이상 힘들겠죠. 에렌페스트가 중앙에 더 영향력을 갖게 되지 않으면, 슬슬 한계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보다 위의 영지는 왕족의 친족인 중영지나 원래부터 영향력이 큰 대영지뿐이니까요."   지금 이상의 순위를 목표로 하려고 하면, 유행은 물론 인재를 중앙에 보내 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만 중앙에서 발언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재가 에렌페스트에서 유출되면, 곧 바로 에렌페스트가 곤란하게 된다. "인재 육성이 필요한가." "이 성적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낼 수 있도록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갖추어져 한숨을 내쉬었다. 에렌페스트는 어느쪽인가 하면 토지의 넓음에 비해서 귀족의 수가 적다. 중앙에 낼 수 있는 인재가 성장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 "올해의 거래로, 중앙이나 크라센부르크에는 조금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년은 드디어 귀족원에서 인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인쇄업과 관련된 자는 정신 차리고 일을 맡아 줬으면 한다."   ​ 그리고 올해의 거래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중앙, 크라센부르크, 단켈페르가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문관이 회의실의 모두를 둘러보고, 보고한다. "중앙이 8, 거리에서 소동을 일으킨 크라센부르크는 6, 단켈페르가도 6을 상한으로 상회 허가를 내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거래를 할 수 없었던 영지에는 린샹의 제조법이나 로제마인님께 허가를받은 과자의 레시피를 팔았습니다."   린샹을 원했던 영지가 많았기 때문에, 상당히 고액으로 제조법을 내놓았지만, 잘 팔린 것 같다. "이걸로 조금은 식물성 기름의 가격상승도 억제 될 것입니다. 거래의 확대는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에렌페스트의 도시뿐만 아니라, 전체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거리만으로는 받아 들일 수 있는 상인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에렌페스트 거리를 넓히거나 그렛셀처럼 통로가 되는 도시의 정비를 하거나, 뭔가 대책을 짜두지 않으면 더 이상 거래를 늘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도시 계획은 양부님의 일이네. ​ “그럼, 인쇄업에 대해 보고하겠습니다. 단켈페르가의 역사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것에 대해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할트무트에게 들었던 보고가 보고된 후 양부님의 측근이 뭔가 상자를 가져와, 양부님에게 전달했다. "이 권리를 딧타에서 얻어낸 페르디난드에게, 단켈페르가로부터 전리품을 맡아 왔다.”   신관장을 승부로 끌어내는 데 하이스힛체가 제시했던 소재가 들어있는 것 같다. 신관장이 상자 안에 확인하여 "확실히 받았습니다." 라고 수긍하고 유스톡스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문관이 일어나, 말하기 시작한 것은 샤를롯테에 대한 혼담의 신청 건이었다.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이 약혼하셨기 때문에, 샤를롯테님에게 혼담의 신청이 쇄도했습니다."   대영지의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 그 동안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상위의 중영지의 첫째 부인, 으로 너무 많은 신청이 있었던 것 같다. "이쪽은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대답에 관해서는 보류하고 샤를롯테님의 의견도 포함해 검토 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에렌페스트로서도, 아직 어떤 영지와 관계를 가질 것인가, 전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이라도 대영지와 관계를 갖는 것이 좋은 것인지, 영주 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는 첫째 부인 쪽이 것이 좋은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는 제2, 제3 부인의 신청이 있었습니다. 이쪽도 잘 검토해주십시오."   양모님 이외의 아내를 들이고 싶지 않다고 공언하고 있던 양부님이지만, 다른 연결을 거의 가지지 않고 틀어 박혀 있으면 좋았던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혼인으로 타령과 연결을 가지고, 영향력을 넓혀 나가야 한다. "...... 샤를롯테뿐만 아니라 그 안건에 대해서도 보류로 한다."   양부님이 쓴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양모님이 그 옆에서 "곤란한 사람." 이라고도 말 싶어하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했다. 크흠하고 헛기침을 하며. 양부님이 일어서, 살짝 손을 흔들며 화제를 바꾼다. ​ "그리고 왕족 관련 소식이 있다. 왕의 세 번째 부인의 아들 힐데브란트 왕자의 피로연이 열린다."   대영지 단켈페르가의 피를 이은 왕자지만, 신하로서 길러지고 있는 것. 단켈페르가도 그걸로 좋다고 하는 것으로, 차기 왕은 지기스발트로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기렛센마이어의 첫 번째 부인의 아들보다 단켈페르가의 세 번째 부인의 아들이 마력도 많고 우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잘도 단켈페르가가 물러났네요." "정변을 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걸까요."   힐데브란트가 신하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른다. 그 목소리를 가로막듯이 또 다른 보고가 보고 되었다. "그리고,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크라센부르그의 영주 후보생인 에그란티느님의 별 맺기 의식도 탈 없이 이루어졌다. 그 때 에그란티느님이 사용하신 머리 장식은 에렌페스트의 머리 장식이다. 매우 주목을 받고 있었으므로, 앞으로도 큰 영지와 왕족에게서 주문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길베르타 상회의 머리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면, 올해도 주문이 있겠지. 다음에 졸업하는 영주 후보생의 얼굴을 떠올리면, 단켈페르가의 레스티라우트로부터 상대에게 주는 머리 장식의 주문이 있을지도 모른다.   ...... 디트린데님은, 어떻게 하려나? 아우브에게서 사위로 오도록 요청이 있었지만, 신관장은 거절했다고 말했었고.   으음, 하고 생각하고 있자, "마지막으로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보고가 있다." 고 양부님이 말했다. 목소리가 약간 낮아지고 있고,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표정이 사라지고 있다.   ...... 이번 영주 회의의 가장 중요한 일 인가?   ​ 나는 얼굴을 들어올린다. 모두가 양부님에게 주목한 시점에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왕명에 의해 페르디난드와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의 결혼이 정해졌다. 상대인 디트린데님이 아직 귀족원을 졸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약혼이 된다."   ...... 그 이야기는 끝났다고 말했었잖아! 왕명이라니 어째서?   ​ 무심코 나는 신관장을 보았다. 신관장의 얼굴은 영주 회의에서 돌아오고 나서 계속 똑같이, 만들어낸 웃음 그대로다. "약혼 축하합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겨우 그런 이야기가 ......" "신전에 들어가 있었으므로, 설마 대 영지에서 이야기가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 일까요." "연속 최우수을 받은 분이기 때문에 왕족의 신임이 두터우셨던 거겠죠."   주위의 귀족들이 축복의 말을 입에 담는다. 게다가 신관장은 만들어낸 웃음을 지은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신관장 자신이 원했던 결혼이 아닌 것은, 본인의 입으로 거절했다는 것으로 분명하고, 억지 웃음이 될 뿐인 분노와 불만이 신관장의 속내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신관장은 자못 기쁜 일 같은 얼굴로 축복의 말을 받고 있다.   ...... 신관장은 얼마나 참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불편한 관계인 베로니카님과 비슷한 디트린데님과 결혼 따위 해서 정말 행복해질 수 있어?   ​ 만들어낸 웃음을 짓는 신관장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내 쪽이 울고 싶어 질 정도로 분해졌다. 같은 마음 일까, 조금 전까지 무표정하던 양부님이 신관장을 보고 있는 사이에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불쾌한듯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가볍게 양모님에게 팔을 찔려, 얼굴을 무표정하게 되돌렸지만,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은 기분이 나쁜 것 같은 얼굴로, 양부님이 "조용히" 라고 회의실을 둘러 보았다. 축복의 말이 끊어져 다시 양부님에게 주목이 모인다. "지금까지 정해져 있는 것은, 디트린데님이 졸업한 후 페르디난드가 아렌스바흐로 이동하는 것. 그리고 그 뒤 열리는 영주 회의에서 별 맺음 의식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보통 일년 정도의 약혼 기간을 두는 것이지만, 꽤나 급하다. 아렌스바흐에 뭔가 있었던 것일까. "따라서 페르디난드를 신관장의 직책에서 제외해야 한다. 로제마인 혼자 신전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새로 신관장을 임명할 필요가 있다."   웅성하고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나의 보좌를 하는 입장이 되는 것은 연결이 생기기 때문에 기쁜 일이지만, 귀족들 사이에서 인상이 나빠지는 신전에 관련되고 싶지 않다. 그런 공기가 느껴졌다.   나나 측근이 출입 하는 것, 제사에서 할덴체르의 기적을 일으킨 것 등으로 서서히 의식 개혁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순간 순간에는 신전에 대한 기피감이 아직도 강하다. "아우브 에렌페스트. 제발 신관장으로 임명해주십시오."   그렇게 출마한 것은 할트무트였다. 할트무트는 내 측근으로 이미 성전에 출입하고 있는 것, 신관장의 일을 돕고 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계가 다른 사람에 비해 쉽다는 것, 나의 보좌를 하는 것이 측근의 역할에 있는 것을 하나하나 말해 간다. "하지만 할트무트 자네 ....... 몇 년 후에는 결혼하는 것이 아니었나?" 신관장이 결혼 상대를 소개 하면서, 신전에 들어갈 수 있을리 없겠지, 라고 신관장이 눈썹을 치켜 떴다. 신전에 기혼자는 없다. 결혼 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신전장을 하는 것도 성인까지로, 결혼 할 때까지의 기간 한정인 것이다.   신관장의 지적에 할트무트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미소 지었다. ​ "페르디난드님과 마찬가지로, 귀족 신분을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을 보좌 할뿐입니다. 로제마인님이 성인되고, 결혼을 위해 퇴임하시면 저도 신관장을 사임하고 결혼합니다. 로제마인님의 보좌를 하기 위해 신전에 들어가는 것을 클라릿사가 싫어한다면, 결혼을 중지하면 좋을 뿐이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 ...... 문제 있다고 생각해! 결혼 약속해버리고 나서 신전에 들어오다니 클라릿사나 클라릿사의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문제투성이고, 유일하게 할트무트와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자 아이인데, 이 이야기가 흘러가버리면 어떻게 할거야! ?   ​ 내가 성인이 되는 것은 4년 후이다. 그 때까지 기다리게 되면 내년 성인이 되는 클라릿사는 18세가 된다. 결혼이 늦었다고 까지는 말해지지 않는 나이지만, 클라릿사를 기다리게 하기에는 조금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 이 이상 측근에 결혼 못하는 사람은 필요 없으니까!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양부님은 단 한 명의 후보자를 새로운 신관장으로 임명했다. ​ “그럼, 할트무트를 신관장에 임명한다. 성에서의 측근 임무에 더해서, 성전 로제마인의 보좌를 하게 될 것이다. 매우 힘든 일이고, 거기에, 인계 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잘 부탁한다." "확실히 명 받들었습니다."   ​ 신관장을 잇는 자가 결정된 것으로 보고회가 끝나고, 술렁술렁하고 회의실에 웅성거림이 돌아왔다.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경사스러운 화제를 얻은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퇴실해 나간다. "올해도 꽤나 많은 보고가 있었구나.” “네, 내년에는 인쇄업이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엘비라에게 인사하고 앞으로 일을 분배해 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모르겠네요."   할아버님과 함께 일을 하는 가운데, 문관들에게 더 일을 주고 단련해 가려고 결정한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어머님쪽으로 향했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배웅하면서 나는 벌떡 일어서서 만들어낸 웃음을 무너투리지 않는 신관장에게로 발길을 향한다. "페르디난드님, 저, 할말이 있습니다.”   ​ 무슨 일인지, 듣고 싶다. 내가 신관장을 노려보는 것과, 양부님이 이쪽으로 다리를 옮겨 오는 것은 동시였다. ​ "우연이다, 로제마인. 나도 페르디난드에게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 함께 내 집무실로 오도록."   그 목소리에는 분노가 듬뿍 담겨있어 나는 무심코 "한번에 같이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라고 외치고 싶어졌다. -------------------------------------------------------------------------------------------- 평소보다 짧은 것 같지만, 어중간하게 끊는 것보다는, 이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입니다. 여러 보고가 있었습니다.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사적인 보고회 (2년) 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3화 사적인 보고회 (2 년) 사적인 보고회 (2 년) ​ ​ ​ "밀담이다. 나가라."   양부님은 그렇게 말하고 팟하고 손을 흔들었다. 의자에 앉는 자세와 진한 날카로운 눈빛에서 터무니없이 기분이 안 좋다는 듯한 기운이 이미 새어 나오고 있었다. "빨리해라.” 라는 낮은 목소리에 측근들이 허둥지둥 퇴장해 간다. "저와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는 나중으로 괜찮으므로, 두 분이서 느긋히 ......"   양부님의 모습이 너무 무섭기 때문에 모두와 함께 퇴실하려고 했지만, 덥썩하고 신관장에게 어깨를 붙잡혔다. 붙잡은 채로 만들어낸 웃는 얼굴이 다가온다. 이쪽도 무서워. "한꺼번에 이야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차피 듣는 것은 같은 것일 테니까."   ......NO! 도망 실패!   신관장 어깨를 잡힌 나를 두고 내 측근들도 나간다.   쾅 하고 야박하게도 닫히면 문을 바라보고 있자, 양부님이 쿵하고 책상을 두드렸다. "그럼, 말해라. 왕에게 불려, 거기서 무슨 말을 들었지? 왜 나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결혼을 결정한거야!?” “에!? 아우브가 없는 곳에서 페르디난드님의 결혼이 정해진 겁니까?"   영지의 귀족의 결혼은 영주에게 권한이 있다. 영주 일족인 신관장의 결혼이 영주인 양부님 없이 결정되는 일 따위 있을 수 없다. "정확하게는 이 바보가 사정 청취 중에 타진을 받고, 마음대로 승낙의 대답을 하는 바람에 거절할 이유가 모조리 으깨져버린거야. 나에게의 허가 요청은 사후 승낙이었다."   무려, 신관장은 표창식에서 타니스베페렌의 토벌로 주위에 피해가 컸던 것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 명목으로 불려가, 거기서 결혼 이야기를 받은 것 같다. "그와 같은 사건의 사정청취는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로제마인도 귀족원에서 경험했겠지? 그러므로 나는 특별히 의문을 품지 않고 페르디난드를 보냈다. 아렌스바흐와의 결혼 이야기가 튀어 나올 줄 알았으면, 누가 가게 두겠어? 나는 더 이상 너에게 괴로워 경험 따위 시키고 싶지 않다!" 신관장을 걱정하는 양부님의 말에 나는 가슴이 뜨거워졌지만, 신관장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팔짱을 끼고 차가운 금색의 눈동자로 양부님을 내려다 봤다. "네가 그렇게 말하고 왕명에도 트집을 잡을 것 같아, 사후 승낙의 형태를 취한 것이다. 왕에게 거스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 하나를 위해 에렌페스트 전체를 위험하게 만들 생각인가? 정말, 여전히 육친에게 무르군. 너는 자신의 어머니를 단죄하게 된 그 사건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게 아닌가?"   흐르는듯한 어조로 양부님에게 그렇게 말한 신관장이 한 번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왕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알겠지, 질베스타?" "네가 마음대로 동의하지 않으면 거절할 만한 이유는 많이 있었을 것이다."   양부님이 아렌스바흐에 거절했을 때의 이유를 줄줄이 늘어 놓는다. 신관장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중립라고 하면 듣기는 좋지만, 왕에게 협력하는 일 없이 정변을 넘고, 지금 빠르게 순위를 올리고 있는 에렌페스트와, 왕에게 가담해 협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영주 후보였던 아들 둘을 고급 귀족으로 낮출 수 밖에 없게 되고, 마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영지 안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아렌스바흐. 옆에서 보고, 어느 영지에 여유가 있는가, 왕이 어느 쪽의 가치를 우선할 것인가 따위는,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일목요연하지 않나."   ​​에렌페스트는 중립으로 난을 피했으므로 여력이 있고, 지금의 순위 향상에 연결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변으로 진 편에 가담하여 곤경에 처해있는 영지나, 이긴 편에 가담했지만 숙청에 의해 줄어든 귀족의 보충으로 영내의 귀족을 내밀어 마력 부족에 빠져있는 영지로부터도 질투 받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중앙과 왕에 대한 충성은 낮은데, 영향력만 올리고 있는 위험 영토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 같다.   왕의 요청을 받아 적대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주지 할 필요가 있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그것뿐이라면, 네가, 거기다 하필 아렌스바흐와의 결혼을 해야 맡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다. 대영지의 사위라면 에렌페스트보다 훨씬 상위의 영지가 얼마든지 있는 것 아닌가. 신전에 관계되어 있는 너보다 외관이 좋고, 나이가 가까운 후보는 달리 있을 텐데."   대영지 아렌스바흐의 사위 후보라면, 확실히 다른 영지가 어울릴 것이다. 에렌페스트가 순위를 늘린 것은 불과 몇 년으로, 주목되고 있어도 일시적인 것이라는 목소리가 아직 더 큰 정도다. 대영지의 배우자의 후원이 에렌페스트에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매우 믿음직스럽지 못해 보이는 것이다. "내가 신전에 관련된 것도 문제다. 여기저기서 에렌페스트가 나를 외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왕의 귀에 닿아 있다고 한다."   최우수를 계속 받아온 신관장이 선대 영주 죽음이나 졸업과 거의 동시에 신전에 넣어지고, 마찬가지로 최우수을 받은 내가 영주의 양녀임에도 불구하고 신전장으로 신전에 있다.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친자식은 신전과 관계를 가지지 않게 하는데, 그 외의 영주 후보생에게는 심한 취급을 한다. 그토록 우수하니까, 에렌페스트에서 해방시켜주고 싶다. 그런 말이 돌고 있는 것 같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도 기원식이나 수확제에는 향하고 있지만, 그것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난 성보다 신전에 있는 것이 느긋하게 되어 편하고, 신관장도 취미의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어느 쪽인가 하면 제사일을 빙자해 빨리 신전으로 돌아 싶다고 나도 신관장도 생각하고 있다. "좀 더 성에 있는 시간을 늘려라, 라고 하는 것을 뿌리 치고 신전에 다시 간 것입니다만, 다른 곳에서는 알 수 없겠네요. 그래도, 어디의 누가 그런 것을 말씀하신겁니까?" "단켈페르가와 도레반페르에서 나왔다고 들었다. 신전에 넣어진 나를 대영지와 결연시켜, 무대에 올리도록 이라고, 주위가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 같다."   ...... 분명 신관장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행동이겠지만 성가시네.   신전에 대한 견해가 자신과 다른 사람이 전혀 다른 것은 알고 있지만, 쓸데없는 짓을,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주변 영지의 의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정보 조작에 관한 수완은 에렌페스트에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결혼을 막으려 영주가 움직이면 아우브 · 에렌페스트의 명성이 떨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위험하겠지?"   신관장의 말에 양부님이 확 눈을 부릅떴다. "내 명성으로 일생에 관련된 결혼이라는 중요한 일을 결정할 생각인가!? 애시당초, 그런 소문 정도로 네가 끌려간다고 생각할 수 없어. 떨쳐 내는 것도 가능했겠지. 아렌스바흐와의 회합에서 거절한 후 무슨 일이 있어 의견을 바꿨지? 아직 뭔가 있겠지? 빨리 말해. 네 나쁜 버릇이다. 떠안지마라."   신관장이 은근슬쩍 핵심을 피하고 있는 것을 안 것 같이, 양부님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머문다. 신관장은 한번 숨을 토하고, 갑자기 얼굴을 돌렸다. "확정 정보는 아니므로, 발설은 하고 싶지 않지만." ​ "상관없으니까 말해." "유스톡스의 정보는 소문이나 어느 누가 말했는지 모르는듯한 정보까지 모아오기 때문에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전재를 깐 후, 신관장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목소리를 낮췄다. "...... 아우브 · 아렌스바흐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응?" "유스톡스의 정보가 맞다면, 약혼 기간 중 아마 아득히 높은 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뭐라고?"   신관장과 디트린데의 약혼 기간은 일년 정도의 것이다. 그 사이에, 라는 것은 정말 시간이 없지 않은가. "그것이 확실한 정보인지 아닌가, 지금의 시점에서 조사할 방법이 내게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맞다면, 어떻게해서든지 왕을 움직이려고 한 아우브 · 아렌스바흐의 사정은 이해할 수 있다. 나를 사위로 하려고 고집하는 언동에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약혼 기간 동안 영주가 없어지면, 아렌스바흐에 남는 영주 가문은 졸업 직전의 미성년 영주 후보생과 귀족원조차 입학하지 않은 영주 후보생, 그리고 과부 한 사람이 된다. 단지 그것만으로 대영지를 지탱하는 것은 어렵다. "아마도 아우브는 당장이라도 인계를 시작하고 싶을 것이다. 아렌스바흐는 당장이라도 대영지의 영주 대행을 맡을 수 있는 집무 경험과 마력을 가진, 미혼이면서 성인인 영주 후보가 필요한 거겠지." 그리고 그 조건에 해당하는 영주 후보생은 위르겐슈미트 내를 찾아도 신관장 정도 밖에 없다. 보통 성인이 되어 몇 년 안에 결혼하기 때문에 집무 경험이 있는 미혼의 영주 후보생 따위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귀족이 적고, 영주 후보생이나 고급 귀족은 일찌감치 결혼, 빠르게 아이를 만드는 것이 권장될 정도니까. "아우브 스스로 왕에게 신청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것이라면, 영지에 필요한 만큼의 마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틀림 없다. 란프레히토의 별 맺기 때 경계문 주변을 봤겠지? 빈데발트의 토지뿐만 아니라 아렌스바흐 전체가 그와 같은 상황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에렌페스트와 아렌스바흐의 영지의 경계에서 선명히 경치가 나눠져 있던 것을 생각한다. 너무 차이가 커 놀랐던 것이다. "자령이 그런 상황인 것이다. 정변에 의해 이양된 구 베르켄슈톡크 령은 뒷전으로 방치되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것이 강습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되어 있다면, 왕으로서 급하게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렇다면, 구 베르켄슈톡크의 부분을 아렌스바흐가 아닌 중앙에서 관리하면 좋은게 아닌가요?" "여유가 있으면 분명 그렇게 하고 있었겠지. 둘째 왕자와 그의 아내까지 매달려도 손이 닿지 않는 상태다."   정변 전에 비해 왕족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손을 치고 싶어서도 이것도 저것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양부님이 말했다. 위르겐슈미트 자체의 마력 부족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여기 저기도 큰 일지만, 중앙이나 아렌스바흐의 마력 사정은 솔직히 내게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중요한 것은 조금 뒤의 이야기이다. 아우브 · 아렌스바흐가 아득히 높은 곳을 향한 후 미성년 영주 후보생이 두 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장 권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지?"   양부님이 침묵하고 신관장을 노려 보듯이 보았다. 그 상황에서 가장 권력을 가진 것은 첫째 부인 인 게오르기네로 정해져 있다. "아우브 · 아렌스바흐가 아득히 높은 곳에 올라간 후 더욱 마력 부족에 빠질 아렌스바흐에서 그녀가 어떤 수단으로 나올지 예상할 수 있나? 다른 영지에서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면, 에렌페스트를 배려해 줄 수 있다고 생각 하나?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어 게오르기네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렌스바흐에 있는 편이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형편이 좋다." "그런 이유로 가는 거야? 그렇게 싫은 듯 거절했던 아렌스바흐에? 어머님과 닮은 탓에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불쾌하다고 말했던 아가씨와 결혼하기 위해?"   담담하게 말하는 신관장을 양부님이 이를 악물고 노려 본다. "그렇다. 약혼자로서 아렌스바흐에 가서, 인계를 받으며 아렌스바흐를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쪽에게 남겨진 시간은 너무 짧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적임자다. 그렇게 판단했다." "마지 못해 따르는 것은 아니고, 네가 이점을 발견해 선택했다고 한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여전히 비밀주의로 마음대로 돌아 다니는 것에 불만은 잔뜩 있지만."   양부님의 말에 신관장이 "알아준 것 같고 다행히다." 라고 말하고, 이야기를 끝 맺는다. 양부님은 납득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에렌페스트의 이익이 아니라 신관장 자신에게 뭔가 이익이 있는가. 거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이 적임인 것은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페르디난드님의 소망입니까?"   내 말에 신관장은 손을 꼽으며, 에렌페스트에 있어서의 이익을 계산한다. "왕에 대한 충성을 보이고, 중앙과 아렌스바흐에 은혜를 팔고, 에렌페스트 대한 평가도 상향되고, 게오르기네를 억제하기 위한 정보도 얻기 쉬워진다. 덧붙인다면, 내가 아렌스바흐의 차기 영주 사위로 정해지면 이전 베로니카 파에서 귀족이 모여 새로운 정보가 입수 될 것이다. 나는 불안 요소를 남기고 에렌페스트에서 떠날 생각은 없다. 증거를 얻고 위험한 것은 배제해 갈 작정이다."   만들어낸 웃음 그대로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라고 말하는 신관장에게 부글부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여전히 주위의 일과 에렌페스트에 있어서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신관장은 자신의 것이 완전히 방치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페르디난드님, 저는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최선이 어떤지 따위를 묻지 않았습니다." "뭐?"   무엇을 묻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싶어하듯이 신관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페르디난드님께서 결혼을 바라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겁니다." "나는 ......" 내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신관장은 만들어낸 미소를 더욱 깊게 했다. 아아, 얼버무릴 작정이다, 라고 바로 알 수 있다. "바라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 달라 붙어있는 만들어낸 웃음은 멈춰주세요. 그런 얼굴로 저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니까요."   리할다를 흉내내 내가 손가락을 들이대자, 신관장이 슥하고 미소를 감추었다. 불쾌한듯한 미간의 주름이 되살아나 얇은 금색의 눈동자가 불만으로 가득해져 나를 노려 본다. "너도 원했던 일이 아닌가." "무엇을, 말이죠?" "아렌스바흐를 원하는 거겠지?”   네 소망대로 빼앗아 줄까, 라고 신관장이 마왕 같은 미소를 띄웠다. "그것은 물고기가 원하는 의미에서, 아, 책도 좋겠습니다만 ......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겠죠! 저는 일은 아무래도 좋아요! 페르디난드님의 본심이 중요한 겁니다."   내가 화내자, 신관장은 쿡하고 작게 웃었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토했다. "...... 아렌스바흐의 정보와 장악은 원하지만 결혼은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요하기 때문 간다. 그것은 이해해 다오."   자신의 요구를 말하지 않는 신관장의 입에서 나온 본심에 가까운 말에, 나는 약간 만족한다. 하지만 조금 뿐이다. 약간의 교환을 마치자 즉시 되살아난 만들어낸 웃음으로 아직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계 사항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나도 로제마인도 신전에 머물게 된다. 무슨 일이 있으면, 올도난츠를 날리도록." "알았다."   양부님은 이야기를 끝낼 마음이 생긴 것 같지만 신관장의 만들어낸 웃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짜 웃음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신관장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가볍게 눈썹을 올렸다. "질베스타, 에렌페스트는 타령의 영향력을 응시하면서, 결혼 등으로 조금이라도 상위의 영지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네쪽이야 말로 원하지 않아도 둘째 부인과 셋째 부인이 필요하다. 잘 생각해라." "아, 알았어. 잘 생각할테니까, 이제 나가라."   파닥 파닥 싫은 듯이 손을 흔드는 양부님에게 집무실에서 쫓겨났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의 호위기사는 다무엘과 안게리카로, 안게리카가 곧바로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는 다른 측근들을 부르러 간다. 측근이 모일 때 까지 나는 다무엘과 대기다.   에크하루트 오라버니와 유스톡스를 데리고 빨리 떠나려는 신관장의 소매를 잡고 나는 신관장을 붙잡았다. "로제마인, 태도가 나쁘다." "저기, 페르디난드님 신전에 돌아가면 둘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경계하듯이 신관장의 얼굴이 조금은 어렵게 되었다. "약혼자가 있는 사람끼리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포기하도록."   뭐라고 하던, 저는 자신의 요구를 뒤집을 생각은 없다. "방금의 대화로 양부님은 납득하셨습니만, 저는 아직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문이 잔뜩 속마음에 있는데, 페르디난드님께서 상담을 해주시지 않으면, 저, 다양한 분들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안되게 됩니다. 아다르 어쩌고의 열매에 대해서 ....... 상담해 주시겠죠?"   생긋 웃으며 부탁하자, 신관장으로서도 굉장히 싫은 듯한 얼굴로 찌릿하고 노려봐졌다. 역시 왕의 부름을 받고 논의한 것은 양부님에게 보고한 것만이 아닌 것 같다. 아직 비밀 사항이 있는 것 같다. "...... 신전에 돌아가서다. 그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지 마라." "잘 알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고 나를 내려다보는 신관장의 얼굴에서 만들어낸 미소가 사라진 것을 알고 내가 조금 안도했다.   ​ 그리고 당장이라도 신전에 돌아올 작정이었지만. 그렇게 쉽게는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아렌스바흐와의 약혼이 정해진 신관장은 면회 요청이 쇄도하고, 나는 어머님들의 다과회 불려 분노와 억울한 듯한 푸념을 듣게 되고, 내년을 향한 인쇄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문관들로부터 부탁의 편지가 많이 오게 되었다.   어머님들에게는 "그 감정은 원고에 담아 승화시키시면 좋습니다." 라고 쓰기를 권장하고, 인쇄 산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문관들과 면회를 한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는 어머니로부터 잔뜩 일을 받고, 문관들에게 주고 있는 모습을 확인해, 인쇄업은 두 사람의 문관에게 맡기기로 했다. "저는 달리 할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신전 업무 인수 인계에 귀족원의 예습, 회복약 강습 등 신관장에게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다.   빠르게 어느 정도의 면회를 정리한 신관장과 함께 나는 성전에 돌아왔다. -------------------------------------------------------------------------------------------- 제멋대로인 신관장에게 화가 난 질님과의 의논이었습니다. 이래도 아직 신관장에게 있어서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다음은 신전에세 신관장의 비밀에 조금 다가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4화 선택 선택   신전에 돌아와 바로, 나는 신관장의 방에 들이 닥쳤다. 흉악한 얼굴을 한 신관장에 노려봐져도 꺽이지 않고 "이야기를 하죠." 라고 말한 자신을 칭찬 해주고 싶다. 마지 못해서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움직임으로 신관장이 공방의 문을 열어주고, 내가 공방에 들어간다. 여전히 여기저기 조합기구나 소재가 많이 있는 공방의 의자를 빠르게 정리하고 앉을 자리를 확보했다. "겨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 기쁜 것은 너뿐이다, 라고 밉살스러운 말을 하며 신관장도 의자에 앉는다. "그래서 도대체 듣고 싶은게 뭐지?" "먼저 아렌스바흐의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신관장이 향하는 곳이니까요."   아달지자에 관하여 물을거라 생각했는지, 두 주먹을 쥐고 있던 신관장의 어깨에서 약간 힘이 빠진다. ​ "이미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충분하지 않아요. 아우브 · 아렌스바흐가 머지 않다는건 들었습니다만, 유스톡스의 정보가 잘못되어 장수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증조부님 같이. 그렇게 될 경우, 디트린데님은 차기 영주가 될 수 있나요? 도레반페르에서 양녀로 받았다는 레티치아님 쪽이 후원자나 파벌도 확실해서, 차기 영주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원래 아렌스바흐에 있을 터인 돌아가신 첫째 부인의 파벌과 친모인 도레반페르의 후원을 가진 레티치아. 세 번째 부인에서 갑자기 첫번째 부인으로 올라온 에렌페스트 출신 게오르기네와, 그녀가 첫 번째 부인 될 때까지는 후계자라고 주목하지 않았던 디트린데. 어느 쪽이 아렌스바흐의 차기 영주에 적합한 지라고 물으면, 쉽게 대답은 나온다고 생각한다. "너의 말대로다. 왕은 숙청에 의해 두 아들을 고급 귀족으로 내릴 수 밖에 없게 된 아렌스바흐에 도레반페르의 손녀를 양녀로 보내고, 나이가 맞는 힐데브란트 왕자를 데릴사위로 보냄으로써 아렌스바흐를 구하려고 하고 있다."   ​ 힐데브란트가 성인이 된 후에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 가는 것은, 이번 영주 회의에서 힐데브란트가 공개될 때 공표 된다는 것 같다. "레티치아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우브가 건재하면 그걸로 좋았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았던 거겠지. 레티치아가 성인이 되기 전에 아우브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으음, 성인이 된 영주 후보생이 없는 경우는 첫째 부인이 중계를 하고, 영주 후보생이 성인이 된 시점에서 그 사람이 차기 아우브가 됩니다. 아렌스바흐의 경우 디트린데님이 성인이 될 때까지 게오르기네님이 중계를 하고 성인이 됨과 동시에 아우브에 취임하겠네요."   영주 후보생 과정의 예습에서 배운 후계에 관한 것을 떠올리며 대답하고 신관장은 “그렇다.” 라고 끄덕였다. "아렌스바흐는 영주가 바뀌면 그때까지의 영주 후보생이 고급 귀족이 되는 규칙이 있다. 디트린데가 차기 아우브에 취임하면 레티치아는 고급 귀족이 되어 버린다. 영주 후보생으로 남기 위해서는 아우브에게 입양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디트린데와 결혼하여 레티치아를 입양하고 힐데브란트 왕자가 데릴사위로 올 때까지의 중계와 교육이다."   디트린데가 아우브가 될 때 레티치아를 입양하여, 아우브의 후계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후계자에게 구전의 인계를 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원래 차기 영주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지 않은 디트린데 혼자 아렌스바흐를 지탱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아우브 · 아렌스바흐로서는 디트린데를 중계라고는 하지만, 차기 영주로 하는 것은 고육지책인 것 같다."   아렌스바흐를 지탱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 가능하면 레티치아에게 교육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에렌페스트의 성녀의 후견인을 하고 있고, 에렌페스트의 성적을 크게 향상시킨 성과를 가지고 있는 신관장은 안성맞춤의 인재라는 것 같다. "레티치아님이 불쌍합니다. 가급적 손대중 해주세요. 저처럼 다루시면 안돼요." "왜 네가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의 걱정을 하지?" "중요한 영주 후보생을 신관장의 가차없는 교육으로 부서져 버리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봐지면서 몇 번이나 다시 하도록 명령 받은 피리네는 울상이었어요." "...... 그랬었나?"   지금은 익숙해 진 것 같지만, 신전에 와서 시작할 무렵의 피리네의 낙심은 심했다. 할트무트와 다무엘이 잘 위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왕은 신관장에게 무슨 말씀을 하셔서, 받아들이게 한 건가요? 차기 영주 배우자라면 어쨌든 중계의 배우자라고 알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적지요? 거절할 이유가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에렌페스트의 충성을 시험 받은 거다."   중립으로, 결코 같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 약진중인 에렌페스트는 왕이나 중앙에서 보면 불신의 덩어리라고 한다. 가장 왕족의 피가 진한 에그란티느를 차기 왕의 배우자로 크라라센부르크와 관계를 가질 예정이었던 계획을 부수고, 성전과 관련한 마찰로 중앙 신전과 왕의 관계에 금을 넣고, 축복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왕의 의뢰를 거절하고 있다. "...... 저, 그거, 불신 이유의 대부분이 제 잘못이 아닙니까?"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의 한 건은 완전히 너의 독주이지만, 저쪽은 전체적으로 내가 뒤에서 널 조종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데릴사위 건은 에렌페스트 이라기보다는, 내 충성심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 수도 있지."   그렇게 말한 후, 신관장은 나를 흘끗 쳐다봤다. 이제 얼버무릴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시선에 나는 싱긋 웃는다. "신관장의 충성이라는 부분에 아달지자의 열매가 관계되어 있는 건가요?" "...... 그런 것이다. 너를 성녀로 세우고, 에렌페스트의 성적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왕족의 주위에 불화의 씨앗을 뿌려, 무엇인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한 아달지자의 열매를 에렌페스트에서 떼어내, 어딘가에 붙들어 매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기한 것도 뭣도 아니겠지?" 어쩔 수 없는 듯 그렇게 말하면서, 신관장의 얇은 금색 눈동자가 나를 보았다. 적인가 아군인가를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 같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신관장에게 있어서는 꽤 깊고 언급하고 싶지 않은 화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기, 신관장. 애시당초 아달지자의 열매라는건 무엇입니까? 성전에도 나오지 않고 일반적이지는 않은 말이죠?" "넌 어떻게 생각하지? 뭔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주위에 질문하지도 않았던 거겠지?"   어디까지 눈치채고 있는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가만히 보면서 탐색하고 있는 신관장을, 얼버무리고 있지 않은지, 숨기고 있지 않은지, 나도 가만히 응시하면서 관찰한다. "파밧하고 이야기되던 중에는 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 본 결과, 신관장은 자신의 게두르리히는 에렌페스트라고 대답했었죠? 그래서 출신지에 대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앙의 기사 단장이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한 이야기니까, 중앙의 어딘가를 지시하는 은어가 아닌가, 하고."   신관장이 만들어낸 웃음을 지었다. 아, 정답 이구나, 나는 살짝 숨을 내쉰다. "저, 신관장은 세례식 때 성에 데려져 오셨다고 들었지만, 그 이전의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앙의 기사 단장이 아는 장소에서 자라셨겠죠? 아달지자라는 장소가 있나요?"   내 질문에 신관장은 잠시 침묵하고 입을 다문다. 말하고 싶지 않다, 라는 태도인 것은 알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일부러 공방에서 말하는 의미가 없다. 내가 가만히 신관장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자, 졌다는 듯이 신관장이 눈을 가리고 입을 열었다. "...... 아달지자는 어떤 별궁을 최초로 하사받은 공주의 이름이다. 그 기사 단장은 옛 별궁의 경비를 하고 있던 기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설마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솔직히 놀랐다."   중앙 출신이라는 점에서 왠지 왕족 관계일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특히 놀라운 것은 없었다. 어느 쪽인가 하면, 역시나, 라고 생각한 정도이다. 마력량을 비롯해 여러모로 신관장은 에렌페스트에서 너무 이질적이다. "아달지자라는 공주가 신관장의 어머님이십니까?" "아니, 다르다. 아달지자가 별궁을 하사 받은 것은 수백 년 전 이야기니까 다른 사람이지만, 신세는 비슷한 것이다." "신세?"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신관장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이제와서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다." "듣고 싶습니다. 신관장은 제 기억까지 들여다 보고 비밀을 알고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은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불공평 운운할 것이 아니고, 몰라도 좋은 것이다. 내가 세례식까지 중앙에서 자란 것은 질베스타도 모르는 일이다." "양부님이 알고 있는가 어떤가는 관계 없습니다. 제가 신관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흐흥, 하고 화를 내자, 신관장은 싫은 듯한 얼굴이 되어 고개를 숙였다. "...... 아달지자는 몇 대에 한 번 헌상 오는 란체나베의 공주가 들어가는 별궁이다.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 ​ "란체나베라면, 설탕의 나라죠?" "설탕 .......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네 인식은 내 것과 괴리가 커서 약간 혼동을 일으키는군.” ​ 신관장이 관자놀이를 눌렀다. "너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두통이 나니, 대화는 이것으로 종료한다." "잠깐만요! 도망쳐도 소용 없습니다. 지금 끝나면 다시 한번 더 이렇게 대화하지 않으면 안되게 돼요. 으음, 별궁에서 자랐다는 것은 신관장은 외국의 피를 이은 왕족이라는 건가요?"   이야기를 중단 해선 곤란하다, 라고 내가 질문하자 신관장이 천천히 숨을 토했다. "비교적 진하게 왕족의 피를 잇고 있지만, 세례식을 에렌페스트에서 했으므로 나는 왕족이 아니다. 나에게는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는 선대 아우브 에렌페스트다." "왜 에렌페스트에서 세례식을 하신겁니까?" "때의 여신의 인도라는 것 같다 ......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네?"   신관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나는 무심코 엉뚱한 목소리를 올린다. 신관장은 "신기하지?" 라고 조용히 말하면서 뭔가를 생각하듯 가볍게 눈을 감았다. "본래라면, 나는 세례식 전에 죽을 터였다." "에?"   신관장에 따르면, 아달지자의 열매가 여자라면 위르겐슈미트의 공주로 키우지만, 남자인 경우 란체나베에 혼자 돌려 보내져, 왕위에 관련될 수 있는 자리에 서있는 왕자가 많이 남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그 외에는 비밀리에 처분 된다고 한다. "부친이 입양한다면,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인수를 거부한다. 남자 측에서 보면 정말 자신의 자식인지 어떤지 알 수 없는데다, 보통은 아내가 있어 불화의 근원이 될 테니."   어째서 자신을 거뒀는지라는 질문에 선대의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때의 여신의 인도다.” 라고 밖에 대답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반드시 에렌페스트 위한 일이 된다, 라고 들으셨다는 것 같다." "헤에, 신기한 이야기입니다만, 실제로 신관장의 존재가 없으면 지금의 에렌페스트 없었을 거니까요, 때의 여신이 말씀하신 것은 틀리지는 않았네요."   과연 여신님, 하고 내가 몇 번 수긍하자, 신관장은 허를 찔린 것처럼 나를 응시한다. "너는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신용 하는가?" "네? 신께 기도하면 봄이 오고, 신께 기도하면 무기가 변화하는 하는 것 같은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황당무계도 뭣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이제 와서, 라고 내가 눈을 깜빡이자, 신관장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본다. "너에 대해 깊이 생각해도 소용 없다고 알고 있을 터이지만, 역시 놀라게 되는군.” “그렇습니까? 그래서 아달지자의 열매라고 하는 것은 무슨 말 인가요?"   내가 이야기를 되돌리자 "잊지 않았는가." 하고 신관장이 분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무리 내가 에렌페스트 출신으로 왕족이라 할 수 없고, 왕위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더라도, 글투리스하이트을 가지지 못한 지금의 왕에게는, 왕족의 피가 진하고, 성녀를 통해 글투리스하이트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내가 지극히 위험한 존재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 "에?" "네가 힐데브란트 왕자에게 말했겠지? 왕족 밖에 들어 갈 수 없는 서고의 이야기를." "또 저 때문인가요!? "   ​ 오오오, 하고 머리를 안고있자 신관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숨을 토했다. "왕에게 순순히 복종의 태도를 한다면 행동으로 보여라 라고 들은 것이다. 내가 질베스타를 배제하고 아우브 에렌페스트가 되던가,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거나."   영주가 되면 왕족으로는 돌아올 수 없다. 그것은 왕족과 관련되고 싶지 않다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던 에그란티느에게 들어 본 적 있다. 신관장은 왕족으로 이어지는 길을 끊기 위해 에렌페스트의 영주가 되거나 타령의 아우브의 배우자가 되거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들은 것 같다. "...... 그걸로 공순을 보일 수 있다면,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가지 않아도, 양부님과 빌프리트 오라버니의 중계 형태로 에렌페스트의 영주가 되면 어떤까요? 저, 신관장은 계속 에렌페스트에 계셨으면 하고, 베로니카님과 닮은 디트린데님과 결혼하는 것보다는 신관장도 기분적으로 편할지도 몰라요?"   양부님에게 신관장을 에렌페스트에 만류시킬 방법이라고 이야기를 가져가면, 아마 그 계획에 타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신관장은 고개를 흔들며 "안된다." 라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내가 아달지자의 열매라고 왕에게 알려져 버린 이상, 에렌페스트에서 멀어지는 것이 좋다. 언제 무엇에 휘말릴지 모른다. 에렌페스트를 말려 들게 하는 것은 사양이다."   신관장이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로제마인 나는 아버님과 약속했다. 질베스타를 아우브로 하고, 그 보좌로서 에렌페스트를 섬긴다, 라고. 나는 아버님과의 마지막 약속을 깰 생각은 없다. 이 손으로 질베스타를 배제하고 아우브 에렌페스트가 될 바에는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가는 편이 차라리 좋다. 그러니 아우브 에렌페스트가 되면 피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절대로 말하지 마라."   얼마나 아버지님과의 추억과 약속을 소중히 하고 있는지 알고, 나는 신관장 붙들어 말릴 말을 꺼낼 수 없게 되었다. "신관장이 정말 지키고 싶은 것은 아버님과의 약속이군요?" "...... 그래. 진짜 가족과의 약속을 소중히 하고 있는 너라면, 조금은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아빠와 한 약속은 "에렌페스트와 함께 가족을 지킨다.” 라는 것 이었다. 투리와는 "유명한 재봉사가 되어 의상을 만든다." 고 약속했다. 엄마와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기억하고 있다. 다시 생각만으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소중한 소중한 약속이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관장이 없어지는 것은 싫지만, 그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알 수 있어요." "왜 네가 울지?" "가족들과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아무리 신관장이 없어지는 것이 싫어도 제대로 배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대로 ...... "   하아 하고 지극히 귀찮은 듯 한숨을 내​​쉰 후, 신관장이 팔짱 끼고 있던 팔을 가볍게 펼쳤다. 나는 느릿느릿하게 신관장의 무릎에 올라 꽉 달라 붙는다. 요즘은 정말로 없어져버린 타인과의 접촉과 누군가에게 기대는 안정감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 괜찮나요?” “최우수를 받으면 이렇게 칭찬한다고 약속했으니까. 이것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기분이 침착해지자, 앞으로의 신관장이 굉장히 걱정 되었다. 아버님과의 약속만을 응시해서, 터무니없는 고통이나 상황에서도 참고 혼자 버티는 일이 될 것은 기분이 든다.   일이 힘들다는 것조차, 주위에 말하지 않는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서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 할까.   ......있을 수 없어. 그래도, 나랑 약속한다고 지켜줄 것 같지도 않고.   음과 생각에 잠겨 있자, 신관장이 "이제 차분해졌다면 내려 오도록." 이라고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이렇게 단 둘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 같은건 이제 없을 것 같으니, 저, 신관장을 협박해 둡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너는?"   얼굴을 찡그리는 신관장을 보면서 나는 싱긋 웃는다. "아버님과의 약속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참는 것이 아니라, 답답하거나 힘들거나 할 때 도움을 요청한다고 약속해주세요. 저는 신관장을 전력으로 도우러 갈테니까요." "...... 의미를 모르겠다. 내가 가는 것은 아렌스바흐라고? 넌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아렌스바흐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도우러 올 작정인가?"   바보같은 것을 말한다, 라고 어이 없어 하는 얼굴을 신관장에게 나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아렌스바흐는 커녕, 왕과 중앙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저는 신관장을 도우러갑니다." ​ "잠깐 기다려라."   신관장이 한 번 크게 눈을 뜬 후, 정말 혼란스러운 것처럼 관자놀이를 눌렀다. ​ "나는 너로부터 가족을 빼앗고, 거리 사람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쉴 장소를 빼앗았겠지? 그런 나를 왜 네가 도우러 오는 거지? 이상하잖아?”   ​ ......이 사람, 정말로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이고,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구나.   ​ 아마, 양부님과 아버님과 어머님과 나의 걱정이나, 아렌스바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절반도 전해지지 않았다. 에렌페스트에 있어서 최선이므로 전혀 문제 없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신관장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왔다. "신관장 지금의 말, 진심으로 말씀하고 있습니까?" "억제하도록, 로제마인! 눈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마력이 폭주한다!"   신관장이 당황한 모습으로 허리근처를 뒤져, 마석을 꺼낸다. 쿵하는 소리가 날 정도의 기세로 마석을 이마에 부딪혀, 고통과 마석에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조금 마력의 폭주가 잦아들었다. 물론 분노는 계속되는 중이다. "저기요, 신관장은 제 후견인으로 다양하게 가르쳐주고, 보살펴주고, 바쁘게 움직여주셨죠? 제 약을 만들어 주거나, 부적을 준비하거나, 귀족 중 가장 ...... 양부님보다, 양모님보다, 일단은 약혼자인 빌프리트 오라버니보다 누구보다 저를 소중하게 여겨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신관장을 가족과 다름 없이 소중하게 생각하는건 당연하죠? 왜 모르시는 건가요?"   내 말의 흐트러짐 조차 지적하지 않고 신관장은 멍한 것처럼 나를 보았다. "가, 가족과 다름 없이 라고?" ​ "그래요. 신관장은, 그러한 타인의 호의에 관해서는 상당히 둔감 하죠?" ​ "...... 확실히 깨닫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둔한 네게 듣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말하고 신관장이 입가를 가리고 얼굴을 돌린다. 본 적 없는 표정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말을 계속했다. "어쨌든, 그 정도로 저는 신관장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왕명을 배제하고 신관장을 돕기 위해서라면, 제가 글투리스하이트을 손에 넣고, 왕이 되어도 좋아요."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이 바보녀석!"   신관장은 확 눈을 크게 뜨고 분노했지만, 묘안이라고 생각한다. 신관장만 돕고, 읽은 다음에는, 용무가 없어진 글투리스하이트를 왕에게 양보하면 모두가 기쁘다고 생각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민의, 병사의 딸이 영주의 양녀가 된 겁니다. 그에 비하면 영주 후보생이 글투리스하이트를 구해 왕이 되는 것은 크게 문제 없으니까요. 위르겐슈미트채로 에렌페스트를 지키면 아버지와의 약속을 깨는 일도 되지 않고요." "문제 있는 것이다! 너의 상식은 어떻게 되어있지!?"   신관장이 대단히 감정적이다. 좋은 경향이다. 이 상태로 언질을 얻고 싶다. "제가 마음 편히 책을 많이 읽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 내 삶의 방식입니다." "...... 고아를 구할 때도 비슷한 말을 있었지." ​ "그렇습니다. 제가 즐겁게 책을 읽으려면 주위에 걱정거리가 있으면 안됩니다. 즉, 신관장도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돼요. 걱정으로 독서가 손에 잡히지 않게 되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데릴사위를 가도 정기적으로 연락주세요. 연락이 없었다면 전력으로 도우러 갈거에요."   ​ 내 말에 신관장이 진심으로 난처한 표정이 되었다. "네가 가족의 일로 폭주하는 모습은 여러 번 목격했다. 그걸 나에게 적용 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협박이라고 처음에 말했죠?" ​ "최악이다. 나를 도우려고 폭주하는 널 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인재에 짐작 가는 데가 없는 것이 최악이다."   ​ 양부님도 아버님도 어머님도. 아마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도와주고 와라." 하고 권장 할 것 같다. "신관장이 불행해지면, 저, 어떻게 할지 몰라요? 절대로 행복해지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한 쪽을 선택 해주세요." ​ "...... 예상외로 회피불능의 협박 이구나."   최악이야, 라고 말하며 신관장은 작게 웃고 정기적으로 편지를 쓰기로 약속해 주었다. ​ -------------------------------------------------------------------------------------------- ​ 조금 신관장의 내면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신관장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님과의 약속입니다. 다음은 인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5화 인계 인계   ​ ​ ​ 내가 몹시 울어 부은 눈을 치유하고, 신관장과 공방에서 나온다. 신관장의 방에는 모두가 집무중으로 로데리히가 피리네와 다무엘의 모습을 보면서 필사적으로 계산을 하고 있고, 할트무트는 유스톡스와 신관장의 근시들과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안게리카와 레오노레가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고,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 유디트였다.   ...... 안게리카가 문 앞을 양보하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라, 이야기는 끝나셨습니까?"   가장 먼저 이쪽에 눈치를 챈 것은 유스톡스다. 신관장은 "아아." 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집무용 책상으로 향한다. "모두, 주목."   신관장은 가볍게 손을 두드리고 자신이 에렌페스트에서 떠나는 것, 대신 신관장으로 할트무트가 취임하는 것을 근시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할트무트는 영주의 명령에 따라 문관 업무와 신관장을 겸임하게 된다. 근시들은 그럴 생각으로 인계 업무를 보좌하도록." ​ "알겠습니다."   근시들에게 동요가 적은 것은 이미 할트무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계해야 하는 서류에 우선 순위를 매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신관장의 말이 끝나고, 평소대로의 집무 시간이다. 안게리카와 유디트가 호위 역을 교대하고, 모두가 묵묵히 일을 시작한다. "신관장, 제 일도 늘리셔도 좋습니다. 할트무트의 부담이 너무 크죠?" ​ "아니, 네 일을 더 이상 늘릴 생각은 없다."   신관장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합을 넣은 시점에, 초장에 꺾이는 형태가 되어 나는 입술을 삐죽한다. "왜인가요?" ​ "네 임기도 성인까지다. 그 후,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멜피오르에게 신전장의 직책을 맡길 생각인 것 같다. 신전장의 중요한 일은 마력 공급과 청색 신관이나 고아원의 감독으로 하고, 그다지 서류 작업을 늘리지 않기를 원하는 것 같다. 오히려 너와 할트무트에게는 청색 신관들에게로의 인수 인계를 주요 업무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관장이 하고 있는 업무는 근시들이 파악 있지만, 청색 신관들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는 것은 회색 신관들에게는 어렵다. 따라서 할당된 일을 정확하게 해내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확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안된다. 바쁘게 되겠지만, 로제마인도 멜피오르에게 문제 없이 인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하도록." "알겠습니다."   그 뒤, 신관장은 할트무트와 신전에서 어떻게 신관장 업무를 할 생각인가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신전에서 숙식 할 것인지, 귀족 거리의 집에서 출퇴근할 것인지, 새로운 방이 필요한지, 신관장의 방을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등이다. "여기 가구를 아렌스바흐에 옮기기 수 없기 때문에, 모두 두고 가게 된다. 네가 싫지 않으면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서류 등을 운반하는 수고도 줄일 수 있겠지." "황송합니다. 그럼, 감사하게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근시도 그대로 사용하는 형태로 문제 없습니까? 신관장의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안심되니까요." ​ "아, 상관없는 내 근시는 대부분의 일을 해낼 수 있다. 회색 신관에게 맡길 수 있겠냐고 일을 빼앗아 올리는 자라면 곤란하겠지만, 네 쪽이라면 특히 문제 없겠지."   할트무트는 문관 업무와 겸임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귀족가에서 출퇴근 하는 것으로 될 것 같다. 신관장이 없어지면, 그대로 신관장의 방을 사용하고, 봉납식의 시기 등은 성전에 묵을 수도 있다고 한다.   세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4의 종이 울렸다. 종소리와 함께 모두가 일제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것에 시선을 돌려가며, 신관장이 추후 계획을 말했다. "그럼 오후부터 신전장실에서 할트무트의 맹세의 의식을 행한다. 준비를 하도록." "알겠습니다." 방으로 돌아 가자 제단의 준비가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신관장이 있던 장소에서 집무를 하고 있는 동안 길과 프릿츠와 빌마가 노력해 준 것 같다. "뒤는 신기를 옮기기만하면 됩니다. 이쪽이 의식의 준비로 분주하기 때문에, 별실에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 모니카가 그렇게 말하고 평소에는 측근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방으로 안내 주었다. 식사는 신분순서대로 하기 때문에, 나와 측근 중의 상급 귀족인 할트무트,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레오노레, 안게리카가 먼저 먹고, 중급과 하급 귀족인 유디트, 로데리히, 다무엘, 피리네는 나중에 먹게 된다. "그러고 보니 신관장실에서 안게리카가 문에서 떨어져 있는건 드물죠? 유디트에게 문을 맡기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까?"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는 신관장의 공방에서 나왔을 때의 광경을 떠올려 안게리카에게 시선을 돌렸다. ​ "에크하르트님이 페르디난드님과 함께 아렌스바흐로 향하게 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관장에게 이름을 바친 두 사람은 아렌스바흐에 동행하는 것 같다. 아우레리아가 데리고 온 동행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고급 귀족과 영주 후보생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데려가도 좋을 지 모르지만, 신관장이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스톡스님은 문관이죠? 동행해도 괜찮습니까?" "우수한 문관은 정보 유출을 경계해, 동반을 허용 받는 일은 적다고 들었습니다."   호위 임무에 붙어있는 유디트나 대기중의 피리네가 내 뒤에서 불안한듯 이렇게 말했다. "평소 유스톡스는 문관 일 밖에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잊기 쉽습니다만, 유스톡스는 어엿한 근시에요. 귀족원의 공적인 기록에도 근시로서 졸업했습니다. 유스톡스에게 문관 그냥 취미입니다.” “...... 취미로 두 과목을 수강 하신건가요?" "저도 비슷한 것입니다."   사서가 되고 싶어 때문에 문관 코스도 동시에 들을 예정인 나는 유스톡스와 신관장과 같은 선인이 있는 것이 매우 든든한 것이다. "안게리카,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이야기는 어떻게 됐습니까?" "약혼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하고 따라갈 것인가, 약혼해소를 하고 에렌페스트에 남는가,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제 의견을 존중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안게리카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는 결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전혀 약혼자다운 공기가 감돌고 않았기 때문에 그런 대화가 있는 것이 왠지 이상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안게리카의 대답은 정해졌습니까?" "약혼을 해소하고 에렌페스트에 남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럼 안게리카의 경력에 흠이 생기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한 얼굴로 안게리카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약혼을 해소하고 남아 있으면, 여러가지 소문이 되고, 다음의 혼담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내가 안게리카를 걱정하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안게리카의 경력에 흠이 나지 않도록 할아버님과 어머님이 움직일 것입니다. 원래 안게리카의 결혼은 할아버님이 말을 꺼내신 것이니까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그렇게 말하자, 안게리카가 슬픈 듯이 눈을 감고, 한숨을 토했다. "저, 매우 강하고 훈련에 어울려 주시는 에크하르트님을 매우 사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이별에 너무나 ...... 너무나 ......”   말이 끊기면서, 사랑을 잃은 슬픔에 잠긴 모습이 사라지고, 안게리카 시선이 조금 헤엄친다. 그리고 그 손이 스르륵 마검 슈틴루크를 어루만졌다. 슈틴루크가 신관장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 "상심이다, 주인." "그래, 상심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의 이야기 같은건 지금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내버려둬주세요 ...... 라고 엘비라님께 말할 생각입니다만, 어떻습니까?"   안게리카가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해와서, 나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렇네요. 당분간은 에크하르트님을 사모하고 싶습니다, 라고 덧붙이면, 어머님은 감격하고 가만히 내버려두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안게리카의 슬픈사랑 이야기가 책이 될때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겠죠."   안게리카가 실수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이라고 조언하자 안게리카는 슈틴루크의 마석에 접하면서 끄덕하고 수긍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마치면, 맹세의 의식이다. 내가 신전장이 되고 나서 처음이다. 실수 없이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신관장이 오는 아슬아슬한 시점까지 프랑이 써 준 맹세의 흐름이나 말을 암기한다.   그 사이에, 근시들에 의해 신기가 운반되어왔다. 너무 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없는 탓 일까 측근들이 흥미로운 듯이 바라본다. "최상위에 있는 검은 망토는 밤하늘을 뜻하는 어둠의 신의 상징. 금색 관은 태양을 의미하고, 빛의 여신의 상징이라고 말하듯이, 각각을 알고 있어도 실물을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로제마인님의 방패가 둥근 것도 이해 할 수 있군요." ​ "여기에 신기 전부를 로제마인님은 슈타프로 변형시킬 수 있습니까?"   측근들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주문을 모르면 변형시킬 수 없습니다. 빛의 여신의 왕관으로 변형 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겁니다." "그렇습니까."   신관장도 식사를 마친거겠지. 근시들을 데리고 왔다. 제단의 준비가 잘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내 옆에 서서 향로의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배운대로 사슬을 잡고 향로를 천천히 흔들자, 의식의 때마다 피우는 향이 천천히 방으로 퍼져 나간다. "그럼, 맹세의 말을.”   신관장에게 재촉 받아 나는 카펫에 무릎을 꿇고, 왼쪽 무릎을 세운다. 그리고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키고 고개를 숙였다. 할트무트도 신관장에 재촉 받고 같은 자세를 취한다. "할트무트는 로제마인의 말을 복창하라." ​ "네."   ​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신의 존재를 전혀 믿지 않았던 자신의 맹세 의식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자신의 변화에 놀라면서 나는 입을 열었다. "높이 우뚝 선 대공을 관장하는, 최고신은 어둠과 빛의 부부신 널리 드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이 되는 위대한 신은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 바람의 여신 슈체리아, 땅의 여신 게두르리히, 생명의 신 에비리베." "높이 우뚝 선 대공보다 널리 드넓은 대지에 두루 최고신의 권능 빛내시어 다섯 기둥이 되는 위대한 신의 권능으로서, 널리 드넓은 대지에 있는 만물을 길러 내시고 그 귀한 신력의 은혜에 보답해 받드는 것을" ​​ "마음 바르게, 마음 정돈해, 마음 곧게, 몇 대고 귀중하고 올바른 신으로 계심을 받들어 믿고 대자연의 신들 더불어 오로지 기도하고, 감사하고, 봉납할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 맹세의 말을 끝내자, 신관장의 근시들이 조용히 나와서 할트무트에 파란색 의상을 입혀 나간다. 성인이 된 할트무트의 띠는 금색으로, 신관장처럼 회복약 등이 달려있는 가죽 벨트도 메어졌다. 청색 의상을 입으면 더욱 주황색 같은 할트무트의 머리가 돋보인다. "그러면, 신께 기도합시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할트무트와 함께 신께 기도를 바친다. 나와 달리, 할트무트는 처음부터 제대로 기도를 할 수 있었다. “잘했다. 이후 할트무트는 신전에서 파란색 옷을 입도록. 프랑, 자무. 너희들은 청색 신관들에게 새로운 신관장의 취임식에 대해 공고를 내는 것을 잊지 않도록." ​ "알겠습니다."   그리고, 신관장은 신전에서의 연간 행사나 제사의 설명으로 옮긴다. 가장 가까운 제사는 봄의 성인식, 그리고 곧 있을 여름의 세례식이다. "이 성인식이나 세례식에는 내가 신관장으로 나오므로, 할트무트는 청색 신관의 한 명으로서 동행하도록 신관장의 일이 어떤 것인가, 자세히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여름의 성인식과 가을 세례식에서 할트무트에게 신관장으로 일을 맡긴다. 그때는 내가 청색 신관으로서 할트무트에게 신관장의 직무가 가능한지를 볼 작정이다." 기원식이나 수확제는 근시를 붙여 두면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도 해낼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겠지, 라고 말했다. 대략적인 제사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자, 할트무트는 기쁜 듯이 웃었다. ​ "이제 나도 제사에 참여하고, 로제마인님과 동행할 수 있겠네요. 매우 기대됩니다."   ​ 지금까지 예배실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당했던 할트무트는 들떠있는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을 잊었다고 생각한다. "저, 할트무트. 기뻐하는 중에 미안합니다만, 기원식이나 수확제에서 할트무트와 제가 향하는 곳은 다른데요?"   ​ 청색 신관들이 일제히 돌기 때문에 나와 할트무트가 향하는 곳은 다르다. 같은 곳으로 가도 쓸모가 없다. 내 지적에 할트무트가 가볍게 눈을 깜빡이고 굳어진다. "이 무슨일이. 그럼 로제마인님의 제사를 배견할 수 없는게 아닙니까?"   털썩 어깨에 힘을 빼고 완전히 의욕을 잃어버린 것 같은 할트무트의 모습에, 신관장이 바보 같다고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봉납식이나 세례식은 똑같다. 거기까지 슬퍼할 일인가?" "그렇네요. 의식중인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눈에 새길 수 있으니, 그걸로 좋습니다."   ​ 인계 업무 사이에 길드장과 프렝땅 상회에게 영주 회의 결과보고에 대한 호출의 편지를 내거나 청색 신관뿐만 아니라, 고아원에도 취임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 할트무트를 위해 빌마를 호출하여 일정의 조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 취임식 날이 되었다.   취임식은 내가 신전장으로 취임했을 때에도 한 신전내의 의식이다. 예배실에 청색 신관과 근시, 세례식이 끝마친 회색 신관과 회색 무녀의 모두가 모이고 행해지는 공고의 의식이다.   진행자는 신관장으로, 혼인으로 인하여 아렌스바흐로 향하게 되었다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영주의 지시에 따라 다음의 신관장이 결정된 것을 말한다.  "새로운 신관장은 영주의 의도에 따라 청색 신관이 아니라 상급 귀족에서 할트무트가 선정됐다. 실제로 신관장이 교대하는 것은 내가 신전을 나갈 때다. 하지만 일년 정도의 인계 기간 중에 신전에 출입하기 위해 공고한다."   신관장의 말에 의해, 문이 열려 간다. 나는 신관장의 눈짓을 받고 "신께 기도를 바치며, 모두 맞이합시다. 신께 기도를!" 이라고 단상에서 목소리를 냈다. "신께 기도를!"   ​ 정연하게 줄지어선 회색 신관과 회색 무녀가 기도를 올리는 가운데, 청색 신관의 의상을 입은 할트무트가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온다. 그리고 단상에 올라 내 옆에 섰다. "잘 모여 주셨습니다.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의 맑아지는 흐름에 이끌린 좋은 날에 아우브 · 에렌페스트로부터 새로운 신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할트무트입니다."   ​ 할트무트가 빙긋 웃으며 일렬 줄지어선 청색 신관들을 차례로 쳐다본다. ​ "로제마인님의 측근인 제 신관장으로서의 임기는 로제마인님이 신전장을 그만두는 그 날까지입니다. 그 때까지의 짧은 기간 사이에 신관장의 직무는 물론 모든 신전 업무를 청색 신관에게 인계합니다. 에렌페스트의 성녀인 로제마인님의 손을 번거롭게 할 필요를 없애기 위해, 모든 신관과 무녀에 전력으로 일하게 해, 로제마인님의 쓸모 없는 낭비는 보좌하는 신관장으로서 점점 없애버릴 생각입니다."   ​ 터무니없는 결의 표명이 나왔다. 나는 아연실색해버리고, 신관장은 예상하고 있었는지, 전혀 동요의 조각도 보이지 않고 "말을 들었다면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신관장은 신전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측근이다. 신관장이 되는 그의 말에 따라 각자, 전력을 다하도록." 이라고 추격을 걸고 있다. 나에게로의 태도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전 신전장 파의 청색 신관들이 파랗게 질린 것만은 잘 알 수 있다.   ...... 내가 말하게 한게 아니야!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내 측근이라고 할트무트가 말한 이상 말하게 시킨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할트무트의 고삐를 잡아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럼 높게 우뚝 선 대공을 관장하는 최고신 널리 드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이 되는 물의 여신 프류트레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 바람의 여신 슈체리아, 땅의 여신 게두르리히, 생명의 신 에비리베에게 기도와 감사를 드립시다."   할트무트는 기도와 감사로 자신의 말을 마무리 짓는다. 터무니없는 신관장이 탄생한 것만은 싫어도 알겠다.   덧붙여서, 청색 신관들을 공포에 빠트린 표명과 마찬가지인 말을 할트무트는 고아원에서의 피로연에서도 말했다. "에렌페스트의 성녀인 로제마인님을 위해 제지나 인쇄업에 최선을 다합시다.” 라고.   여기서는 당연한 얼굴로 받아 들여진 것 같아, 할트무트가 매우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리의 상인들과의 대화의 날이 되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귀족지역의 회의실에서 열린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신관장이 동석하는 탓이다.   길드장 프리다, 근시의 오토마르 상회, 벤노, 마르크의 프렝땅 상회, 오토, 테오, 투리의 길베르타 상회가 왔다. 러츠는 라이제강에 가서, 돌아 오지 않는 것이지만 아쉽다.   각각 긴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영주 회의에서 결정된 것을 보고해 간다. "구스타프, 영주 회의에서 올해의 거래는 중앙이 8, 크라센부르크가 6, 단켈페르가가 6으로 결정됐습니다. 작년보다 상인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려요." "로제마인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길드장이 안도 한 것처럼 살짝 숨을 내 쉬었다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들의 요구대로 수를 억제하고, 영주로부터 무리한 명령이 없었던 것으로 안심하고 있는 것이다. "영주 회의에서는 오토마르 상회에서 요리사가 파견 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프리다." "요리사들에게도 매우 자극적인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요리사와 새로운 요리법을 교환하고, 꽤나 실력을 올려서 돌아왔습니다. 귀족들로부터 레시피의 구매에 관한 요망도 있어,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매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리다가 꼭 이탈리안 레스토랑에도 발길을 옮겨주십시오, 라며 미소 짓는다. 시간이 있다면, 약간의 휴식으로 신관장과 함께 먹으러 가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길베르타 상회로부터는 여름을 위한 머리 장식의 납품이 있고, 투리가 평상시 사용할 머리 장식과 의식에 사용하는 것 같은 화려한 장식의 두 가지를 보여 주었다. "로제마인님의 머리 장식을 만드는 것은 투리지만, 다른 장인도 대단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토에 따르면, 귀족용의 머리 장식을 만들 수 있게 된 장인이 몇 사람은 있는 것 같다. 여름에 상인들이 많이 사들이게 하기 위해, 지금은 평민용도, 귀족용도 필사적으로 만들고 있는 상태 같다. "투리 실력은 왕족의 요청을 만족시킬 정도기 때문에, 아직도 다른 장인은 미치지 않습니다."   투리가 칭찬받아, 나는 기뻐지면서 머리 장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성으로 돌아 가면 또 의상을 주문하기 위해 부르겠다고 말한다. “프렝탕 상회는 내년을 위한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벤노에게 맡겨두면 문제 없겠지만요."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벤노가 피식 웃었다. "로제마인님께서 맡으시니, 내년 책의 판매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대량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제대로 팔아라, 라고 말하는 것을 알고, 오히려 이쪽이 프레셔를 느꼈다.   일단 보고를 끝내자, 신관장이 "나로부터도 보고가 있다." 라고 입을 열었다. 상인들이 팟하고 허리를 펴고 신관장에게 주목한다. "영주의 동생인 내가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이 확정됐다. 이번 영주 회의에서 아렌스바흐는 거래 범위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그 외의 상황에는 아마 아렌스바흐와의 교류가 증가하게 되겠지."   그 말만으로 벤노의 안색이 바뀌었다. 그것을 보고, 신관장이 조금 입술 끝을 올린다. "몇 년 전에 로제마인을 덮친 것은 아렌스바흐계의 귀족이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상거래와 정보 수집을 해줬으면 한다." -------------------------------------------------------------------------------------------- 신전내의 인계가 진행됩니다. 할트무트 신전장은 시작부터 폭주결정. 로제마인이 고삐를 쥐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항상 쥐어지던 측으로, 타인의 고삐 따위 쥐어본 적이 없으므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 수 없습니다. 다음은 회의의 이어지는 내용과 회복약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6화 의논과 회복약의 제조법 의논과 회복약의 제조법   ​ 내가 2년간 유레베에 빠져 잠드는 처지가 된 원인은 아렌스바흐와 깊은 관계가 있는 귀족이다. 문관이나 호위기사가 있는 앞에서 신관장이 말한 것은 그 뿐이었지만, 내가 영주의 양녀가 된 원인도 아렌스바흐의 귀족 빈데발트 백작이었다. 문지기인 아버지와 오토에게 정보를 얻고 있었던 프렝탕 상회와 길베르타 상회는 분명히 안색을 바꾸어 나를 보았다. "이전, 로제마인님은 아렌스바흐의 귀족에게 습격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표적이 되고 있는 겁니까?"   ​ 대표하여 입을 연 것은 벤노다. 직면해야 적을 직시하려고 하는 듯한 자세로 신관장에게 물었다. 투리도 푸른 눈동자를 강하게 빛내며 신관장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없다고는 단언 할 수 없다. 영지의 위험 인물은 가급적 정리하고 나갈 생각이지만, 새로 들어오는 인물에 관해서는 내 눈과 손이 닿는 범위가 아니게 된다. 귀족의 정보라면 측근들로부터 얻을 수 있지만, 거리의 정보는 귀족으로서는 좀처럼 구할 수 없다. 타령의 상인이 가져 오는 정보는 무시하기 힘들고, 너희들이 상인들로부터 모아 준 정보는 실제로 도움이 됐다."   신관장 그렇게 말하고, 정보를 가져온 길드장이나 벤노를 칭찬한다. 나도 같은 정보를 보았을 터지만,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뭔가 유용한 정보가 있었는지, 잘 다시 생각해도 모르겠다.   ​ ...... 장사가 잘 된다는 보고가 대부분이었는걸.   고개를 갸웃 거리는 내 옆에서 신관장이 천천히 숨을 내쉬고, 거리의 모두를 차례로 돌아본다. 프리다, 길드장 그 근시, 벤노, 마크, 오토, 테오, 투리. 여기에 있는 것은 거리 시절의 나를 알고 있는 사람 뿐이다. "청색 무녀 시절부터 로제마인과 교류가 있었던 너희들에게 있어, 로제마인 이상으로 가까운 상위 귀족은 없다. 둘도 없는 존재일 터이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는 신관장과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다무엘만이 거리 시절의 나와 그 교류 관계를 알고 있다.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 가버리면 남는 것은 다무엘 뿐이다. "너희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겠지?"   보통의 귀족은 이러한 회의를 마련하면서까지 거리의 의견을 이해하려고하지 않는다.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귀족은 대개가 하급 귀족이지만, 나는 영주의 양녀로 차기 영주 부인이 되는 것이 정해져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유행을 타령에 넓혀가는 것은 모두 내가 관계하고 있다.   주변의 측근들에게 물어도 문제없는 말을 늘어 놓는 신관장에게, 거리의의 모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을 지키기 위해 너희들에게는 더희들의 방법으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 수상한 사람이 들어왔는가의 여부, 최근의 타령의 정보, 귀족에게는 들어오지 않는 정보가 있다. 뭔가 있다면, 위험을 로제마인과 새로운 신관장이 되는 할트무트에게 전하면 좋다. 그는 로제마인의 측근이다."   신관장이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돌리면, 청색 옷을 입은 할트무트가 작게 수긍한다. "신관장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물론 주의해야 할 것은 아렌스바흐만이 아니다. 중앙이나 타령의 움직임에도 주목 해두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알겠습니다."   신관장은 거기서 일단 말을 끊었다. 벤노가 약간 쓴웃음을 짓듯이 표정을 푼다. "에렌페스트와 아렌스바흐의 관계를 강화 경사겠지만, 지금까지 로제마인님의 교육과 후원을 혼자서 맡으시고, 저희의 의견을 영주님에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 주신 있던 신관장이 로제마인님에게서 떠나시는건 매우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 신관장도 마찬가지로 쓴웃음 기색으로 입가를 풀고, "로제마인의 행동은 예측 불능이니까. 그 불안은 이해할 수 있다." 라고 나를 보았다. 동시에 내 폭주 잔뜩 알고 거리의 면면이 웃음을 참는듯한 얼굴을 하고 모두가 살짝 시선을 돌린다.   ...... 벤노씨의 말은, 혹시, 신관장이 내 고삐를 쥐고 있는 동안은 안심했지만, 다음은 누가 내 고삐를 쥐는건가? 괜찮은건가? 라는 의미?   나에 대한 불안의 공통 인식으로 그 자리의 분위기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매우 내키지 않는다. 아무리 내키지도 반박 할 수 없는 나를 방치하고 이야기는 계속적으로 진행된다. 상인을 받아들이 기 위한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길드장과 벤노와 오토가 보고하고 소감을 전해, 신관장이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알게 된 것은, 지금까지 신관장이 내 의견이나 보고를 듣고, 양부님에게 어느 정도 통하도록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신관장, 무례한 질문이 됩니다만,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오토가 그렇게 말했다. 신관장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발언을 허가했다. "영주님의 친척이 결혼하는 것이라면 올해도 머리 장식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까?" "...... 아,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저쪽이 갖고 싶다고 말하면 그때 생각한다. 여름에 에비리베에 대해 염려하는 것은 바보가 하는 짓이다."   지극히 귀찮은 듯이 신관장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이것은 내버려두면 디트린데의 머리 장식이 의식 밖으로 내몰리고 방치될 것임에 틀림 없다. 외교의 중요성으로 생각해도 에렌페스트에서 데릴사위로 들어가는데 약혼자에게 머리 장식을 선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직전에 주문 되어도 실 준비와 디자인이 큰일이다. 신관장은 뒷전으로 하고 싶은지도 모르지만, 길베르타 상회나 투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전망을 세우고 싶은 거라고 생각한다. 투리가 살짝 나를 보았다.   투리의 곤란한 얼굴을 보고, 내가 의견을 말하려고 하자, 신관장은 가볍게 손을 올려 "지금은 머리 장식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그것보다, 구스타프." 라고 먼저 길드장에게 말을 걸었다. "거리의 마석을 취급하는 가게에 대한 것이지만, 그 판매 대상은 알고 있나?" "이전에는 죠이스타크 자작이 대량으로 구매하시던 손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죽은 후에는 눈에 띄는 구매자는 없고, 단골이었던 귀족을 향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이미 질문이 날아가 버린 것 같고, 길드장은 제대로 조사해 두었다. 마석 판매 업체에 대해 말하고, 단골 귀족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내민다. 신관장은 그것을 훑어보고 "잘 조사되어 있다. 이것은 좋군." 이라고 뭔가를 꾸미고 있을 때의 마왕 얼굴을 조금 들어냈다.   결국 그 뒤, 머리 장식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채 의논은 끝났다. 모두가 돌아 버린 후, 나는 신관장에 머리 장식을 준비하도록 한다. "신관장 지난해 귀족원에서 디트린데님은 머리 장식을 갖고 싶어 했어요. 게다가 머리 장식은 에렌페스트의 소중한 유행이니까, 제대로 선물해지 않으면 신관장이 창피를 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 신관장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저렇게 말해지는 것은 싫으니까요."   마치 흘려 듣듯이 “그런가.” 라고 말한 뒤, 신관장이 무엇을 생각 해낸 것처럼, 수상하지만 상쾌하게 웃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 봤다. "너에게 맡긴다. 적당히 고르도록." "에!? 신관장은 제대로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니까, 저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주문하는 편이 좋아요. 그쪽이 분명 디트린데님도 기뻐하실거에요. 혹은, 본인으로부터 기호를 듣는 것으로 교류를 갖는 다던가 ...... "   아무리 베로니카 닮았더라도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교류함으로써 다소 혐오감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 더욱 혐오감이 증가할 위험이 있지만. "당신은 가족과 다름없는 거겠지? 내 데릴사위 준비를 돕는데, 뭔가 문제가 있나? 내가 창피당하지 않을 정도의 물건을 적당히 골라주면 된다."   ...... 가족과 다름없다는 말이, 어쩐지 형편좋게 사용되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   무읏하고 입술을 삐죽이면서, 내가 디트린데에게 어울릴 것 같은 색상을 떠올리고 있자, 신관장에게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졌다. "하는 김에 네 몫의 머리 장식도 주문하면 좋다." "에?" "전별 선물이다."   사실은 "전별 선물이라고 말한다면, 제대로 골라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약혼자에게 조차도 골라주지 않는 신관장에게 말해도 소용없다. 그것보다, 전별 선물이라는 말에 이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싫어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던 거리의 가족과 달리, 약간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 그나마 나은 걸까.   ​ 가라 앉는 기분을 떨쳐내듯, 나는 가볍게 고개를 젓고 신관장을 올려다 보았다. "나도 뭔가 전별의 선물을 준비할게요. 아우레리아처럼 에렌페스트의 요리는 어떤가요?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면, 고향의 맛을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빠지게 되면 신관장은 가뜩이나 식사를 뒷전으로 하니까요. 회복약도 중요하지만, 식사는 더 중요해요."   비어있는 마술 도구에 생선을 채워 돌려 주면, 이쪽에서 요리를 채워서 보냅니다, 라고 내가 말하자, 신관장이 "네 목적은 물고기인가?" 라고 기가 막힌 얼굴이 되었다. 신관장의 건강과 내 물고기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전별 선물을 보낼게요. 목소리를 녹음 마술 도구에, 제대로 식사를 섭취하고 있습니까? 수면은 중요해요, 라고 제 목소리를 넣고, 때때로 유스톡스에게 흘려달라고 하던가 ......" "필요없다. 마음 속으로부터 거절한다."   ​ 지쳐있는 중에, 쓸데없이 피곤할 것 같다고 들어서, 나는 멀리 떨어진 대학에 진학한 레이노 시절의 친구의 말을 떠올린다. "신관장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고향에서 멀어졌을 때 기쁜 가족의 사랑은, 송금과 고향의 맛과 약간의 잔소리로 정해져 있는 겁니다." "들어 본 적이 없는데."   ...... 뭐, 그렇겠지.   올도난츠는 경계의 결계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녹음 마술 도구에 의지 할 수밖에 없다. ​ "이것도 라이문트에게 소형화를 부탁하지 않으면 안되네요. 늦지 않을까요?" "로제마인, 라이문트는 내 제자이고, 네가 편리하게 취급해도 좋은 측근이 아니다." "제 스승인 신관장의 제자는 제 사형이겠죠? 음? 제자가 된 순서로 보면 사제인가? 어느 쪽이든, 저와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부탁해도 문제 없어요. 힐쉬르 선생님도 저를 편리하게 사용하니까요."   마음대로 행동하는 스승의 모습을 떠올렸는지, 신관장이 헉하고 숨을 토했다. "불필요한 전별 선물을 생각하기보다 먼저 나머지 회복약을 만드는 배워볼까." "...... 네."   신관장에게 배워야 할 것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약을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까지는 신관장이 준비 해주고 있었지만, 신관장이 없어지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네 측근도 가르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조합복을 입고, 내 공방에 모이도록, 이라고 명령받은 측근은 할트무트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였다. 마력이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상급 귀족의 마력이 필요한 것과, 신부를 들이거나 임신으로 임무를 떠날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붙은 결과다.   회복약의 조합의 어디가 힘든가하면, 내 체력이다. 소재를 마력으로 고루 섞일 때까지 계속 섞을 체력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소재만 갖추어져 있으면, 계측하고, 정해진 순서대로 재료를 넣고, 마력을 부으면서 휘저으면 조만간에 완성된다. 하지만 섞는 것이 힘든 것이다. "팔이 아파졌다." 라고 푸념을 흘리자, 소재의 품질을 심각하게 보고 있던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가볍게 숨을 토했다. ​ "보통은 마력량과 마력의 조정이 힘듭니다만, 로제마인님은 체력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네요. 문관 코스의 실기는 괜찮은 건가요?” “기사 코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신관장이 요구하는 조합 수준에 비하면 귀족원의 강의는 간단한 거에요."   ​ 사서가 되기 위해 문관 과정은 필수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야한다. 포기 생각 따위 요만큼도 없는 것이다. "신체 강화의 마술 도구에 마력을 부으면서, 조합의 조정도 할 수 있으니까, 로제마인님의 마력의 취급은 대단합니다."   할트무트는 조합 방법을 진지하게 메모하면서 그렇게 말한다.   신체 강화와 조합 양쪽에 마력을 흘리는 요령을 잡은 것으로, 무사히 극도로 맛 없는 회복약은 완성되었다. "완성 회복약은 여기에 넣고, 이 천을 덮어두도록."   큰 항아리에 완성된 회복약을 넣고, 나는 재빠르게 품질이 떨어지거나 손상되거나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천을 덮는다. " 이걸로 당분간은 괜찮습니다만, 모처럼 배워도 저는 소재가 없기 때문에 만들 수 없네요." "이번에, 코르네리우스에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 것은 소재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품질의 물건이 필요한지, 잘 보고 기억하도록."   소재 모으기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얼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품질의 소재만이 필요한 것이다. 쉽게 모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재의 대부분은 네 공방에 두고 갈 생각이다. 5년 정도는 괜찮겠지.” “이만큼의 소재를 두고 가시는 겁니까?"   ​ 할트무트가 내 공방에 반입된 소재를 여기저기 보고 놀라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본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귀중한 소재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느긋하게 연구를 하고 있을 시간은 없을 것 같고, 저쪽에서 공방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니까.” ​ “에? 약 만들기는 어떻게 하나요? 신관장이야말로 약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까?" 회복약도 없이 격무에 대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말에 신관장이 "물론 회복약은 필요하다." 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조합은 유스톡스에게 맡길 생각이다."   ​ 유스톡스 본인이 대량으로 소재를 모아두고 있기 때문에 신관장이 가지고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있는 소재가 필요 없다고는, 유스톡스님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재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할트무트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유스톡스는 여전히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그리고 극도로 맛없는 회복약과 그것을 개량한 상냥함이 들어간 약을 모두 만들 수 있게 되자 회복약 만드는 방법은 끝이다. "뒤에는, 마시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너는 대략적인 부분이 있으니, 약을 담는 것은 할트무트에게 일임한다. 약을 너무 주어도 로제마인은 몸상태를 무너트릴 수 있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 "맡겨주십시오."   할트무트가 얼굴 팽팽히 하자, 신관장은 내 앞에 소재와 마력이 비어있는 투명한 마석을 뒀다. "할트무트에게 지도하는 동안 로제마인은 소재로부터 타인의 마력을 뽑아 마석에 옮기는 연습을 하도록. 이쪽이 잡다한 마력이 섞인 것으로, 이쪽이 내가 잡다한 마력을 뺀 것이다. 슬슬 타인의 마력을 감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둘로 늘어 놓은 소재를 만지고, 그 소재가 가진 본래의 마력을 감지하고 불필요한 마력을 뽑아가는 것이 과제라고 한다.   ...... 뭐야 그거, 어려워!   신관장에게 들은 대로 나는 두 소재를 만져 본다. 마력이 통하는 것이 달라, 한쪽은 잡다한 마력이 섞여있는 것이 확실히 알 수 있다. "한쪽은 섞여 있고, 다른 한쪽은 소재의 마력과 내 마력뿐이다. 차이를 알겠나?" "네." "그러면 자신의 마력을 가는 실처럼 조금씩 넣으면서, 잡다한 마력을 마석쪽으로 밀어내도록."   ​ 내가 집중하고 마력을 가늘게 뻗어 여과의 이미지로 자신의 마력을 조금씩 소재에 부어, 여과지에 소재 본래의 마력을 남게 하고 잡다한 마력을 밖으로 배출한다.   그 동안 신관장은 할트무트에게 약물의 양과 사용하는 법, 리할다가 관리하고 있는 몫 등, 약에 관한 세세한 주의를 시작했다. "됐습니다!"    작은 하나의 소재에서 잡다한 마력을 빼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성취감으로 가슴이 가득 찬다. "어디?"   신관장이 완성된 소재를 손에 들고 약간 눈썹을 치켜떴다. 예상외로 오랫동안 가만히 소재를 보고 있는 모습에 점점 불안해진다. "...... 저, 뭔가 실패했습니까?" "아니, 문제 없다. 잡다한 마력은 제거되어 있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하고, 소재를 돌려 주었다. 그리고 크지 않은 나무 상자를 가져다가 내 앞에 놓았다. "이 소재에서 잡다한 마력을 제거하도록."   ​ 거기에 있는 것은 프란메르츠의 열매, 쿠베르바이데의 잎, 빈파르의 모피, 그란츠링의 네 가지다. ​ "이것은 딧타 승부에서 단켈페르가의 하이스힛체씨에게 강탈 ......이 아니라, 중요한 전리품이지 않습니까?" "아, 귀중한 소재로 매우 품질이 좋다. 네 유레베의 소재로 하기엔 최적이다. 앞으로 채취하러 갈 시간은 없고 내가 아렌스바흐로 이동할 때까지 유레베 만들기는 필요하니까." 신관장은 태연하게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이 소재는 하이스힛체가 전재산을 빼앗긴 듯한 얼굴을 하고 있던 소재다. "제 유레베에 써버려도 괜찮나요?" "아, 그 때문에 그란츠링의 분말을 추가했으니까."   에렌페스트에서 채취할 수 있는 소재에는 한계가 있고, 귀족원에 재학중에 채쥐하는 소재는 학생만으로 채취하기 때문에 품질이 부족한 것 같다. "...... 정말 사용해 버려도 괜찮나요?" "우물쭈물 말하지 않고 빨리하도록. 정말 시간이 없는 것이다. 유레베를 만든 후 귀족원의 예습도 해야 한다. 내가 떠나자마자 바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은 꼴 사나운 짓 만은 용서 못한다. 내년에는 영주 후보생과 문관 과정에서 모두 최우수를 따내야 되니까."   신관장에 찌릿하고 노려봐져, 나는 히이 하고 숨을 삼켰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너무 무섭다. "최우수가 아니면 안됩니까?" ​ "내가 교육하면 우수하다는 것과, 원래의 소질도 있는 것, 양쪽이 갖추어져 있으면, 내가 아렌스바흐에서 행동하기 편하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나를 위해 협력해 주는거겠지?" ...... 아빠, 아빠, 여기에 마왕이 있어욧!   마음 속으로 절규해 버렸지만, 신관장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나는 가능한 한 노력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신관장에 받아 온 것은 조금의 노력으로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하면 되는 거죠. 해버릴 거에요. 최우수도 유레베 만들기도 전부 하겠습니다." "그러면, 모든 소재에서 잡다한 마력을 제거하도록. 그걸로 오늘은 끝이다." 나는 후우, 하고 숨을 내쉬고 다시 천천히 들이마시며 소재와 마주한다. 우선 프란메르츠 열매부터 착수한다.   집중하고 마력을 천천히 부어 프란메르츠의 열매에 포함된 잡다한 마력을 제거해 간다.   모든 소재에서 잡다한 마력을 제거하고, 그 날은 종료다. 회복약을 마시고 자고, 그 다음날에는 소재를 자신의 마력으로 완전히 물들여 마석을 만들어 간다. 이전에 유레베 만들기에서 마석을 만든 것처럼, 계절의 색에 맞춘 마석을 완성했다. "이걸로 문제없이 유레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군." 완성된 마석을 보고, 신관장이 "매우 훌륭하다." 라고 말했다. -------------------------------------------------------------------------------------------- ​ 거리의 상인들의 정보를 입수하도록 측근들에게 지시한 신관장. 더해서 ‘가족과 마찬가지’ 를 사용해서 로제마인을 움직입니다. 그래도, 소재나 회복약 제조법이나 마구 주고 있으므로, 문제없네요. 다음은 할트무트의 첫 제사, 봄의 성인식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7화 유레베와 할트무트의 성인식 유레베와 할트무트의 성인식   마석이 되었으므로, 나는 조속히 유레베를 만들었다. 오늘의 동행자는 안게리카와 다무엘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다. 동행에 성인만이 붙어있는 것은, 귀족원에서 유레베 만드는 법을 배워두었기 때문이다. 나도 한 번 만들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일단 만드는 방법은 알고 있다. 호위기사들은 절차 확인을 위한 조수이다. 신관장은 문관들과의 인계 시간을 들이고 싶으므로, 완성되면 부르도록, 이라고 말했다. "로제마인님은 이미 유레베도 만들 수 있습니까? 제가 만드는 것은 5학년 때 입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신​​관장의 스파르타 교육에 경악하면서 그렇게 말하고, 실기만큼은 자신 있는 안게리카가 "저도 5학년 때 만들었습니다." 라고 가슴을 폈다. "저는 최종 학년이었습니다. 여러번 만들만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품질 좋은 물건을, 이라고 욕심을 부린 덕분에 정말 빠듯할 때까지 소재가 물들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하급 귀족은 소재를 가급적 일찍 손에 넣지 않으면, 마력으로 물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지금은 로제마인식 마력 압축 방법으로 마력이 부쩍 올라 다시 만들고 싶을 정도이므로, 강의의 유레베에 욕심 내는 것이 아니었다고, 다무엘이 불평했다. "귀족원의 강의에서 만드는 유레베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질이 나쁜 것입니다. 기사 견습생들이 귀족원이나 각각의 영지에서 구해 온 소재를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여 사용하지만, 직접 채집 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   ​ 기사 견습들은 스스로 채집해 오므로 다소 괜찮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 수 있지만, 문관들은 기사 견습들로부터 소재를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 "소재에서 잡다한 마력을 빼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나는 모두에게 신관장이 가르쳐 준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지만, 먼저, 그만큼 세세하고 그리고 대량의 마력을 취급 할 수 없다고 들어버렸다. "잡다한 마력을 제거하는 것 만으로도 마력이 필요합니다, 로제마인님. 그 뒤에 다시 마력으로 물들이지 않으면 안되므로, 하급 귀족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로제마인님과 비슷한 정도로 할 수도 없고, 또한 그 정도의 품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무엘이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저희들에게 맡겨진건 단계의 확인뿐입니다. 자, 시작하죠."   ​ 유레베를 만든 적이 있어, 제대로 순서도 기억하고 있는 다무엘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 그리고 안게리카의 마검 슈틴루크가 이번 조수다. 주인인 안게리카는 벌써 잊은 것 같지만, 슈틴루크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매우 유용한 마검이다.   신관장의 목소리인 슈틴루크에게 지시를 받으면서, 나는 유레베를 만들었다. 팔이 나른 해지는 것을 참으며 마석을 섞어 간다. 이전에 만들었을 때는 아직 슈타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때였기 때문에 마술 도구를 사용했다. 이번에는 슈타프를 변형시킨 섞기용 봉을 사용했는데, 용이성이 압도적으로 다르다. 감동적이다. "다음 그쪽의 증폭약을 넣어주십시오." 슈틴루크의 목소리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증폭약이 들어있는 주전자를 가져다 준다. 나에게 건대주려던 순간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다지 크지 않은 주전자기 때문에 보통은 손으로 저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약을 쏟아간다. 그렇지만 나는 한 손으로 주전자를 들 수 있을거 같지 않다고 눈치 챈 거겠지. "제가 넣어 드릴까요?" "...... 부탁드려요."   검은 액체가 부어져, 부왓하고 조합 냄비의 내용물이 늘어난다. 그것을 빙빙 섞고 있자 "마지막 마무리다." 라는 슈틴루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무엘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작은 병을 가져와, 퐁당하고 한 방울 넣는다. 그 순간, 약물의 표면이 화악하고 눈부시게 빛났다. 유레베의 완성이다. "페르디난드님에게 알리러 가겠습니다."   다무엘이 공방을 나간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조합 냄비 속을 들여다하면서 "언제 사용하는 걸까?" 라고 중얼 거렸다.   ...... 언제일까?   나의 독서 시간이 팍팍 깎여갈 정도로 지금은 귀족원의 예습이나 신전의 인수인계가 바쁘기 때문에, 느긋하게 유레베에 빠져있을 틈은 없다. 가능하다면, 나는 그다지 유레베에 잠겨 싶지 않고, 뒷전으로 하고 싶다. "신관장이 아렌스바흐로 향한 뒤부터 일까요? 가급적 위험을 제거하실거라고 말씀 하셨으니, 조금 안전하게 되고 나서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 신관장이 자신의 측근과 프랑을 따라 들어왔다. 프랑은 손에 마석이 많이 들어가 있는 그물을 안고 있다. "로제마인 조속히 유레베에 잠기도록. 너의 몸은 아직 풀리지 않은 마력의 덩어리가 남아있다. 최대한 빨리 녹여 버리고 싶다. 여기서 준비를 할 것이니, 갈아 입고 오도록."   신관장이 주위의 사람에게 지시하면서, 척척 준비 진행시키며, 흰색의 큰 상자에 유레베를 흘려 간다. 지금부터 유레베에 잠기라는 말에 온몸의 혈관이 꽉 조여지는 것처럼 느낀다. 반사적으로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싫어요." "로제마인?"   의아한 듯이 미간을 좁힌 신관장과 주위의 시선에, 나는 나도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또 유레베에 잠겼다 일어나면, 다른 사람들은 더 성장해 있고, 또 저만 ​​남겨져서 ...... 이, 이번에는 신관장도 없어져 있을지도 모르는게 아닙니까. 지금 유레베에 잠기는건 싫어요."   두 번이나 세 번이나 우라시마 타로의 기분을 맛보고 싶지 않다. 겨우 조금 체력이 붙었는데, 그것도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번에는 며칠뿐이다. 전처럼은 안된다." "하지만 ...... 무서워요."   ​ 전에도 계절 하나만큼 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년도 잠들게 되어 버렸다. 습격에서 독에 당한 탓 인지도 모르지만, 정말 수일로 일어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로제마인, 내가 진찰할 수 있는 동안 전부 해결해 두고 싶은 것이다. 마력의 덩어리가 없어지면, 다른 의사에게 진찰받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성장할 수 있게 되고 싶겠지?" "성장은 할 수 있게 되고 싶지만,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 향한 뒤로 좋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또 없어졌다는 사태만은 절대로 싫어요." "...... 나로서는 귀족원에 향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로제마인."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조금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다. 측근으로서가 아니라 동생으로 대할 때의 표현임을 깨닫고 나는 고개를 들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보았다. "무슨말인가요?" ​ "로제마인이 흥분했을 때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마력 덩어리가 있는 탓으로, 마력이 잘 흐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페르디난드님은 말씀하셨어. 그렇다면, 녹여버리면 조금 흥분한다고 해서 쓰러지지 않게 되는거 아냐?"   ​ 조용히 타이르듯이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갑자기 로제마인이 쓰러지는 모습은, 독에 당해서 의식을 잃은 그 때를 생각나게 해. 정말로 심장에 나쁜거야. 내가 졸업하는 걸로 귀족원의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 조금이라도 불안 요소를 줄이고 싶다. 아렌스바흐로 향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라고 생각하는 페르디난드님의 마음이 나에게는 아플 정도로 잘 알 수 있어."   ​ 독을 받고 의식을 잃은 나를 직접 알고 있는 것은 할아버님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신관장뿐이다. 굉장히 걱정 받는 것을 알고 가슴이 아파졌다. 나는 손을 뻗어 신관장의 소매를 잡는다. "절대로 며칠이죠? 갑자기 모두가 커지거나 몸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거나 신관장이 없어 지거나 하지 않죠?" "하지 않는다. 약속한다."   얇은 금색의 눈동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발길을 돌렸다.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나는 공방을 나와, 모니카에게 얇은 흰 옷으로 갈아 입혀달라고 했다. 손발에 떠있는 마력의 선이 보이도록, 양말은 벗어 놓아야 한다. 맨발로 신발을 신는 느낌이 너무 오랜만 아주 이상한 느낌이 든다.   준비를 갖추고 공방에 향하자,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흰색의 큰 상자는 옅은 푸른색의 액체가 가득하고 그 옆에 프랑이 마석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흰색 상자 근처에 의자가 놓여져 있고, 신관장이 그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지시하는 대로 의자에 앉아, 내밀어진 잔을 양손으로 받았다. 안에는 유레베가 들어 있었다. 마시고 나자, 프랑이 신발을 벗겨 준다. "로제마인."   지난번처럼 신관장이 나를 안아 올려, 유레베로 채워진 흰 상자 속으로 앉혔다. 그 순간, 내 몸에 마력 선이 붉게 뜬다. "3일에서 4일이다. 봄의 성인식에는 맞는다." 신관장은 내 팔과 목덜미의 흐름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몇 가지인가 검사하고 있는 동안에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져 오는 느낌에는 기억이 있다. "절대로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끈질기다. 빨리 잠기도록."   쓴웃음을 지은 듯한 신관장의 큰 손이 내 눈가를 덮는다. 의식이 계속 멀어지는 가운데, 천천히 자신의 몸이 유레베에 잠겨가는 것을 알겠다. "눈을 떴나?"   유레베에서 꺼내졌을 때 신관장의 얼굴이 있다는 것에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 "얼마나 지났나요?" "내 예측대로 나흘이다."   ​ 신관장의 주위에는 프랑과 모니카, 측근들도 있었지만, 확실히 얼굴도 분위기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신관장이 팔, 다리, 목의 마력의 흐름을 확인한다. "깨끗이 녹은 것 같다. ...... 이미 목욕 준비도 갖춰져 있다. 몸을 깨끗이 하고, 오늘은 자도록. 내일부터는 다시 바빠진다."   내가 프랑에 안긴채로 목욕탕에 데려가져, 모니카와 니콜라에 의해 욕탕에 넣어졌다. "이번에는 서거나 앉거나 할 수 있으니, 로제마인님의 몸에도 부담이 적었던 것 같아 기쁩니다." "지난번에는 정말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걱정했으니까요."   ​ 니콜라와 모니카의 말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의 덩어리가 풀린 것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사태는 줄어들겠지, 라고 들었다. 그러나 신관장에게 받은 마력을 흡수하는 목걸이가 있으면, 이라는 주의를 받고 있다. 애시당초 지나치게 압축하고 있고 마력이 너무 많으므로, 마력이 쌓여 의식을 잃는 일이 없어지더라도,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 같다. "몸을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똑같네요. 그다지 좋아졌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요." ​ "몸이 좋아진 것을 실감하시려면 시간이 걸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좋아진거 같지 않다고 말씀하시지만,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있던 시절에 비하면 대단히 좋아지고 계십니다."   모니카가 빙긋 웃으며 운동을 권장한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해 두었다.   ​ 유레베를 사용했지만, 컨디션이 극적으로 변한 것처럼은 느끼지 못한 채, 나는 신관장의 지도대로 귀족원의 예습을 계속 받게 되었다. 신전장의 직무는 멜피오르도 이을 수 있도록, 그다지 늘리지 않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이외는 귀족원의 예습을 우선하도록 들었다.   작은 모형 정원을 만들고 엔토비케른의 연습을 하거나, 모형 정원의 주변에 있는 결계의 강도를 조절하거나, 결계에 구멍을 뚫고 경계 문을 만들거나, 차례 차례로 과제가 주어진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초석 마법은 마법진이 대량으로 새겨진, 매우 큰 마석인 거겠죠." ​ "그래, 전속성의 마석이 박혀 거대한 마술 도구다. 여기에 그림이 실려 있을 터이다."   기본적으로 영주 후보생 밖에 가르치지 않는 전문적인 공부는, 측근을 내보낸 상태에서 내 공방에서 실시된다. 때로는 빌프리트 오라버니와 샤르롯테도 와서 참가하지만, 두 사람인 경우가 많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은 조금이지만 기쁘지만,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는지, 신관장의 안색은 좋지 않다. "신관장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있죠?" "...... 조금이다." ​ "조금 줄어 들었다가 아니고, 조금 자고 있다, 를 잘못 말씀하신거죠?"   유스톡스에게 주의해 두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한 때, 최근 신전에서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에 눈치챘다. "혹시 유스톡스도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도 바쁜건가요?" "여기는 네 측근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호위기사에게도 문관에게도 일을 할당한 신관장의 모습에, 나는 조금 입술을 삐죽했다. ​ "신관장, 라이문트의 일로 불평하셔놓고, 제 측근을 편리하게 사용하지 말아주시겠어요." ​ "너야말로 라이문트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불평 하지 마라. 나는 너의 측근을 단련하고 있는 것이다." ​ 뭐든지 말하기 나름이다. 그렇게 들으면 불평하기도 힘들다. “그럼, 이 후 잘 복습해 두도록. 다음은 영지내에서 토지의 구획을 나누는 연습이다. 기베에게 토지를 나눠주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 그렇게 말하면서 다음 강의에 필요한 물건을 신관장이 시원스럽게 열린 전이진에서 꺼내 온다. 강의에 필요한 물건을 속속 내 공방에 들이기 때문에, 점점 공방이 좁아졌을 정도다.   그렇게 매일을 보내는 중 봄의 성인식이 다가왔다. 할트무트에게 있어서 첫 제사이다. ​ "그러고 보니 할트무트의 의식용 의상은 어떻게 됐습니까? 주문하고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나요?"   내가 벤노에게 의식용 의상을 주문하고 나서는 상당히 시간이 지났을 터이다. 그래도, 옷을 짜는 것부터 의뢰한 것이 아니라, 염색할 뿐이었기 때문에, 꽤나 시간 단축이 된다고 들었었다. "로제마인님과 달리, 지금까지 몇 사람이나 청색 신관이 남기고 간 의식용 의상이 있기 때문에, 주문한 의상이 도착할 때까지는 그쪽을 빌리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신전에는 의식용 의상이 몇 벌 정도 있는 것 같다. 본래는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 할트무트처럼 시간이 맞지 않을 때는 빌려 주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평민이었던 데다가, 체격에 맞는 의상이 없었기 때문에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것 같다. "신전의 의식은 즐겁네요."   할트무트는 행사 전날, 호위기사를 위해 준비되어있는 방에 묵고, 아침 식사를 나와 함께 먹고, 신관장의 방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의 근시가 되는 신관장의 근시에게 의상을 정돈 받게 되어있는 것 같다.   나도 신전장의 의식용 의상으로 갈아 입혀지고 기다리고 있자, 프랑이 부르러 왔다. "기도실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동하시죠."   이미 청색 신관들은 예배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는 할트무트의 상태를 물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 오늘은 신전에 와 계셨네요. 할트무트의 첫 제사입니다만, 긴장하지 있지 않던가요?" ​ "매우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어. 네 축복을 보고 싶다는 것 같다.”   ​ 첫 제사지만, 오늘도 할트무트는 평상시대로 같다. "하지만 유능하네. 제사의 흐름도 할 일도 빠르게 기억하고, 페르디난드님도 부리기 쉬우실 것 같다. 꽤 좋은 측근을 얻었구나, 로제마인"   ...... 좋은 측근인가 어떤가의 판단 기준이 신관장에게 있어서 쓰기 편리한가 어떤가라는 시점에서,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도 꽤 별나네.   어떤 의미에서 할트무트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신전장, 입실"   ​ 신관장의 목소리와 함께, 회색 신관들에 의해 문이 열려 간다. 제단 앞에 늘어선 청색 신관이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를 흔드는 것으로, 수 많은 방울이 울리는듯한 소리가 기도실에 울려 퍼졌다.   할트무트가 청색 신관들과 줄 지어 서있다. 시선으로 이쪽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신관장의 손을 빌리면서 천천히 단상에 오른다. 그 모습을 할트무트가 가만히 보고 있었다.   신관장에 의해 신화가 거론되고, 기도를 바치는 축복을 준다. 성인식 자체는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났다.   문 근처에 아빠와 엄마가 와서 걱정스럽게 나를 보고 있었다. 아마 투리에게 아렌스바흐와의 교류가 시작된 것을 들었겠지. 할트무트가 있어, 그다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할 수는 없다. 나는 의식의 일환으로 보이도록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왼쪽 가슴을 두 번 두 드린다. 그 외에는 문에서 나가는 성인들을 배웅하는 척을 하면서, 회색 신관에 의해 문이 닫힐 때까지 가만히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식을 마치고, 나는 신관장에게 단에서 내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할트무트의 옆에 섰다. "할트무트, 신관장의 역할을 알 수 있었습니까?" "단상에 오르는 것을 돕고, 신전장 대신 성전을 읽고, 문이 닫히는 마지막까지 동행하고, 단상에서 내려 드립니다. ...... 로제마인님의 시중을 드는 것이네요." ​ "다릅니다. 신관장에게는 다른 역할도 있겠죠?"   메달 등록 등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이 "그것은 신관장뿐만 아니라 청색 신관 모두의 일." 이라고 말했다. "사실, 전 신전장 때는 이런 도움은 필요 없었다. 내 의식의 역할의 대부분은 네가 실패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뿐이다." "저는 다음번부터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트무트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편다. 신관장은 "너라면 할 수 있겠지." 라고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 의식에서 신관장의 역할이 내 시중이라니 알고 싶지 않았어. "다, 달리 성인식으로 생각한 것은 없습니까?" "있습니다."   ​ 할트무트는 즉답하며, 분한듯이 얼굴을 일그러투리며 주먹을 쥐었다. ​ "평민의 성인식이, 귀족원의 성인식보다 축복이 많지 않습니까. 제 성인식도 로제마인님께 축복받고 싶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평민은 치사하다고 할트무트가 불평을 했다. 치사하다고 들어도 곤란하다. 공평하다면 좋은걸까. "할트무트는 잔뜩 일을 끌어안고 잘 해주고 있으니, 제가 축복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풀린다면 축복을 주겠습니다. 할트무트가 태어난 계절은 언제입니까?" ​ "정말입니까!? 꼭, 부탁드립니다. 제가 태어난 계절은 겨울입니다."   할트무트가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보면서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한다. "흙의 여신 게두르리히여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새로이 성인의 탄생에 당신의 축복을 주소서 당신에게 바치는 그들의 마음 기도와 감사를 바쳐 성스러운 가호를 받습니다."   반지에 마력을 쏟자, 그것이 붉은 빛이 되고 할트무트에게 쏟아진다. 끝났네요, 하고 나는 움직이려했지만, 할트무트는 무릎을 꿇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할트무트, 무슨일입니까?" "감동했습니다." ​ "네?" ​ "이렇게 로제마인님의 축복을 독점 할 수 있는 행운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쁜듯한 미소로 그렇게 말하며, 할트무트는 내 손을 잡고 자신의 이마를 붙였다. 불만을 돌리기 위해 축복하려고 생각했는데, 거기까지 감사 받고 즐거워해서, 나는 굉장히 당황했다. "신관장 ......"   ​ 도와달라고 신관장을 부르자 신관장이 가볍게 숨을 토한 후 살짝 시선을 돌렸다. "너의 측근이다. 충성심 만은 확실하니, 사용 방법을 잘못하지 않으면, 강력한 아군이다." "...... 사용법을 잘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큰일이 된다. 나는 에크하르트로 이미 경험했다."   ​ ...... 에크하르트 오라버니! ?   이렇게 할트무트의 첫 제사는 끝나고 귀족원의 예습을 하면서, 일주일 정도에서 열리는 여름 세례식도 끝냈다. "다음 제사는 별 맺기 의식이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의 얼굴이 싫은 듯이 찡그렸다. "별 맺기 의식이 끝나고 가을이 될 때까지의 기간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가 에렌페스트에 찾아 오는 것 같다." "에?" "결혼 전에 조금이라도 교류를 갖고 싶다는 것이다." ​ ------------------------------------------------------------------------------------------- 유레베를 사용해, 마력의 덩어리를 제거했습니다. 마력적으로는 강해졌습니다. 체력적으로는 앞으로 붙여갈 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할트무트의 첫 제사와, 성인의 축복입니다. 다음은 여름의 방문자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8화 방문자와 대책 방문자와 대책   ​ 공방에 틀어 박혀 영주 후보생의 예습을 하고 있던 중 말해진 향후 계획에 나는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아우브 · 아렌스바흐는 몸의 컨디션이 나쁜 거죠? 그 시기에 장기 체류를 하는 건가요?"   신관장에게 인계를 조금이라도 빨리 하고 싶을 정도로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었나.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신관장이 얼굴을 찌푸렸다. "로제마인, 아우브 · 아렌스바흐의 몸상태가 정말 나쁜지 어떤지는 모른다." "에?" "나는 유스톡스의 정보라고 했을 것이다. 완전히 신뢰해도 좋은 것이 아니고, 주위에는 덮어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아우브의 몸상태에 관해서는 공공연하게 입에 담아도 좋은 것이 아니다. 묘한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경계 당해, 출처를 추적당해도 곤란하다."   ​ 본래, 영주 교체에 관계 될 법한 아우브의 몸상태의 불량은 발설할 만한 정보가 아닌 것 같다. 게오르기네나 디트린데에게 아우브의 몸상태를 묻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도록, 이라고 들었다. "아렌스바흐에게 있어서는 극비 사항이라는 건가요? 신관장은 정보의 출처가 뭔지 알고 계셔서 숨기고 있는 거네요?" "너무나도 바보 같아서 신용할만한 것이 아니니까."   신관장 자신도 그다지 출처를 신뢰하지 않는듯한 얼굴로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정보의 출처는 의심스러워도, 주위의 상황을 보면 분명 틀리지는 않은 것 것 같다. “...... 그렇지만, 신관장의 약혼 기간 중에 사망할 위험이 있는 것이라면, 상당히 몸이 좋지 않다는 것 아닌가요?" "로제마인, 죽음은 병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몸의 위험은 좀 더 다른 일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신관장 그렇게 밖에 말하지 않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답변이 너무 무서워서, 도무지 그 이상은 들을 수 없다. 일찌감치 화제를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신관장과 디트린데님은 결혼할 수 있는 거군요." ​ "무슨 말이지?" ​ "제 기억에 있는 세계라고 할까, 살던 곳에서는, 삼촌과 조카는 결혼할 수 없습니다."   법률로 정해져 있는 거에요, 라고 내가 말하자, 신관장이 약간 관심을 보였다. 그러므로 친척과의 혼인에 대해 조금 언급한다. "나라마다도 법률이 다르기 때문에, 삼촌과 조카이라도 신기하지는 않습니다만, 위르겐슈미트에 결혼에 관한 금기는 없나요?"   내 질문에 신관장은 "없을 리 없다." 라고 말했다. "아이의 마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친모이기 때문에, 친모의 혈통이 중시되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가 베로니카가 아니므로 결혼 할 수 있을 뿐이고, 마찬가지로 삼촌과 조카라고 해도, 질베스타와 디트린데가 결혼 할 수 없다."   동복인가 이복인가가 큰 분별점이 되는 것 같다. 동복의 경우는 사촌간부터 결혼이 허용되는 것 같다. "이복이면, 남매도 결혼 할 수 있다. 너와 빌프리트가 그렇겠지?" "양녀와 이복 여동생이 같은 취급인가요 ......"   오랜만에 상식의 차이를 느끼고, 나는 눈을 깜빡인다. "이제부터는 그런 상식의 차이를 메우는 것도 큰일이 되겠지." "누구에게 알릴 수 있는 건가요? 제가 다른 세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 질문에 신관장이 가만히 생각에 잠긴 후,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에렌페스트의 성녀라는 네 허상이 너무 커진 지금, 그런 것은 퍼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떻게 추켜세워질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영주의 양녀로 하기 위해서는 형편이 좋았던 성녀 전설도 중앙 신전에 눈을 띄인 지금은 위험할 뿐이다. "다음부터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이쪽의 상식에 익숙해지지 않아 머리를 끌어안게 되는 일은 앞으로도 아직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신관장이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공방의 선반으로 향했다. "이것을 사용하여 편지를 쓰도록. 작성자의 마력에 밖에 반응하지 않는 잉크라면 별 문제없이 경계 문을 넘을 수 있다.”   툭하고 내 눈앞에 놓아진 것은 신관장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사라지는 잉크였다. 올도난츠는 영지의 경계를 넘을 수 없다. 영지를 넘는 교환은 기본적으로 마술 도구 편지를 사용한다. 편지의 새는 경계 문에 한 번 검열을 받고, 문제가 없으면 상대를 향해 날아간다고 한다. "이 사라지는 잉크로 중요한 것을 쓰고 보통 잉크로 위에서 덧써서 보내도록. 그러면 나도 답장을 써서 보낸다. 너의 잉크로.” ​ “비밀 편지 같네요. ...... 게오르기네님과 전 신전장도 이런 식으로 주고 받았을까요?"   사라지는 잉크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잔뜩 있었던 편지 뭉치를 생각할 때, 전 신전장은 정말로 게오르기네에게 중요한 지지대였는지도 모른다.   ...... 나, 분명 게오르기네님께 몹시 원망 받고 있겠네.   게오르기네에게 전 신전장이 나에게 있어서의 신관장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전 신전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나는 굉장히 원망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관장도 마찬가지로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게오르기네의 방문도 신관장의 데릴사위도 매우 위험한 것으로 느껴진다. "두 분이 여기에 오신다면, 당분간은 예습도 쉬게 되겠네요." "...... 그렇군. 회식이 됐든 다과회가 됐든, 예정이 가득 차겠지."   어떻게든 빨리 돌아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라고 신관장이 싫은 듯이 중얼거린다. 그런 태도로는 맞이하는 약혼자도 불쌍하다. 디트린데 자신이 신관장 뭔가 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우울한 얼굴을 하지 말아주세요. 더 긍정적으로 즐겁게 생각합시다. 디트린데님이 아렌스바흐의 책을 가져다 주지 않으려나? 라든가, 생선을 가져다 주지 않으려나? 라고 생각하면 즐거워 질 수 있어요. 신관장이라면 드문 연구 소재를 가져다 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나의 제안에 신관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었다. "너는 자신의 욕망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마음 속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기분을 긍정적으로 하기 위한 요령이에요. 실제로 부탁하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지 않습니까."   정말로 부탁 버리면 뻔뻔한 사람이지만,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기분이 되는 것뿐이라면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요망을 말해준다면, 책은 차치하더라도, 물고기는 가져다 줄 수 없지도 않다." ​ "정말인가요!?"   내가 팟하고 신관장을 올려다 보자, 신관장이 씨익하고 입술 끝을 올린다. "정말로 요망을 내비치면, 뻔뻔하다고 생각되는 거겠지? 참도록." ​ "기대 하게하고, 참게 하다니 너무해요!"   내가 화를 내자, 신관장이 재밌는 것처럼 코를 흥하고 울렸다. 요즘 최근, 나는 신관장의 기분에 따라 대굴대굴 구르는 장난감이 되어있는 기분이다. "아, 그래도, 요망을 낼 수 있다면, 라이문트를 동반자로 더해 달라고 해 보는 것은 어떤까요?"   다과회나 회식 등의 이야기거리가 되고, 아무래도 디트린데가 대하기 힘들다면, 신관장이 라이문트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나와 샤를롯테로부터 머리 장식이나 유행의 이야기를 해도 좋다. "...... 라이문트인가." ​ "힐쉬르 선생님의 제자로 신관장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아렌스바흐의 측근으로 할 예정이므로, 라고 부탁하면 데려와 줄지도 모릅니다."   가급적 신관장의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디트린데와의 첫 교류를 성사시키고 싶다. 이것은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보낼 수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경계심도 필요하지만, 한 발짝 양보하고 다가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로제마인 이전 베로니카 파가 어떻게 활기를 띄고 있는지, 게오르기네가 가장 신뢰하는 중심 인물은 누구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에렌페스트에 돌아 왔는지, 알아내야 할 것은 많다. 느긋하게 라이문트와 연구의 이야기를 할만한 여유가 없다. 디트린데에게 얽매여있는 사이에 게오르기네가 어떻게 암약할지 모르는 것 아닌가."   ​​신관장은 디트린데보다 게오르기네를 중시하고 있는 것 같고, 그것은 아마 틀린게 아니겠지. 그렇지만 "약혼자에게 인사를 하고 교류를 깊게 한다.” 라는 명분이 있으니까 신관장이 상대를 해야 하는 것은 디트린데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양모님과 어머님에게도 협력을 요청해 두는 편이 좋겠네요." "협력?” ​ “네. 게오르기네님도 디트린데님도 여성이기 때문에, 아마도 여성만의 다과회에도 참가하실 겁니다. 그 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여성입니다. 베로니카 파가 전성기이던 시절부터 양모님과 어머님의 정보망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전 베로니카 파가 분리되어 무너지는 것도 순조롭기 때문에, 일부러 유스톡스가 여장하지 않아도 양질의 정보가 모입니다. 어떤 정보를 수집하길 원하는지, 협의를 부탁드리는게 어떻습니까?"   신관장을 위해서라면, 어머님이 기세 넘치게 정보를 모아 준다고 생각한다. 연애 재료를 긁어 모으고 있는 어머님의 정보 수집 수완은 감탄할만한 것이다. "...... 협조를 요청하는가."   기본적으로 스스로 무엇이든 해내버리려는 점이 있어,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신관장은 주위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처럼 표적 이외의 상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곤란 것이다. "이쪽도 인계가 바쁘기 때문에 체류 기간을 단축 해달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동행하는 인원에 관한 요망도 보내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아직 내방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멍하니 기다리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렌스바흐와의 협상이 바빠지네요." ​ "내가, 말이지." 그 이상,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증가하는가, 라고 내 예습 상황을 보는 신관장에게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딱히 신관장이 하지 않아도 영지끼리의 화합이니까 양부님에게 요망을 보내는걸 맡기면 어떻습니까? 신관장은 최대한 성의 업무에 손을 대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겁니다. 이것도 인계의 일종이에요.” ​ “...... 너는 정말로 보호자의 나쁜 곳만을 흉내 내는구나."   기가 막힌 것처럼 이렇게 말한 신관장이지만 양부님에게 아렌스바흐를 향한 요망을 보내고, 양모님과 어머님에게 협조를 요청해, 신관장 자신은 내 영주 후보생의 예습에 시간을 내주었다.   ​ ​ ​ 곧 타령의 상인들로 거리가 북적거리기 시작하고, 별 맺기의 계절이 온다. 별 맺기 전에 긴급 가족 회의가 열리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안게리카의 파혼을 논의하게 되었다. "스승님, 엘비라님. 저는, 에크하르트님과 헤어지게 되어 상심이 크므로, 그대로 내버려두어 주십시오. 당분간은 에크하르트님을 사모하고 싶습니다." "어머! 안게리카!"   ​ 슈틴루크의 지도도 있었던 것 같고, 안게리카가 훌륭하게 실연당한 가련한 소녀를 연기해, 어머님은 눈을 빛내며 곧 두 사람의 비련을 메모하기 시작한다. 안게리카와 내가 시선을 주고 받고, 좋아, 하고 한번 끄덕였다.   무엇을 메모하고 있는지 잠시 펜을 달리게 하고 어머님이 살짝 고개를 든다. 그리고 생긋 웃는다. ​ "안게리카의 안타까운 기분은 잘 압니다만, 사랑 이야기와 현실은 별개예요." "에?" "잠시 기다려서는 상대를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약혼만이라도 해두지 않으면 귀녀의 양친에게 면목이 서지 않습니다."   안게리카를 일족으로 넣어두고 싶은 할아버지도 몇 번 끄덕이고 있다.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으로, 곧바로 다음의 약혼자 찾기가 시작되었다. 안게리카는 연습해서 손해만 봤다. "란프레히토, 네가 안게리카를 둘째 부인으로 ......"   할아버님의 말에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고마운 말씀이시지만, 임신중인 아우레리아에게 둘째 부인을 들인다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몇 년은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부인을 들이는 것은 결혼하고 몇 년 후가 되는 것이 보통이고, 임산부를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아우레리아는 아렌스바흐로부터 받은 며느리다. 바로 두 번째 부인을 맞이하여 아렌스바흐를 필요 없이 자극하고 싶지 않다고 란프레히토 오라버니가 거절의 이유를 말한다. "그러면, 코르네리우스가." "전 이미 레오노레와 결혼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레오노레보다 연상의 안게리카를 약혼자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도 할아버지에게 필사적으로 호소해 안게리카를 둘째 부인으로 받는 것을 막는다.   할아버님이 "이제 토라곳트 정도 밖에 있지 않았다." 라고 중얼거린 시점에서 안게리카가 몹시 슬픈 얼굴이 되었다. "제멋대로라고는 무겁게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약혼자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에크하르트님 정도라고는 말하지 않아도, 코르네리우스 정도는 강했으면 합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 싫다고 안게리카 말한 것으로, 할아버님이 꽉 주먹을 쥐었다. "그렇다면 토라곳트를 단련할 수 밖에 없다." "보니파티우스님, 그걸로 토라곳트가 코르네리우스보다 강해지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안게리카의 적령기는 그리 길게 남지 않았습니다."   현실 주의자인 어머님의 말에 할아버님은 무읏하고 미간을 좁혔다. "안게리카가 시집가기엔 늦었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토라곳트가 성장하지 못하면, 나나 칼스텟드가 책임질 수밖에 없겠지. 달리 안게리카의 기량에 도달할 것 같은 손자는 없다. 니콜라스는 나이차가 너무 있으니까." "할아버님, 아무리 그래도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의 셋째 부인은 너무 해요. 안게리카의 나이를 생각해주세요."   나는 무심코 그렇게 말했지만, 안게리카는 지금까지 중 가장 기쁜듯한 얼굴이 되었다. "그거라면, 저는 불만은 없습니다."   ...... 에! ? 없는 거야! ? 할아버님이나 아버님과의 결혼으로 괜찮은거야? 안게리카의 취향이 너무 한쪽에 치우쳐있어! 할아버님도 아버님도, 기준을 충족한 토라곳트라도 안게리카는 상관없는 것 같다. 안게리카의 발언에 어안이 벙벙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머님도 골머리를 앓고 아까까지 쓰고 있던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안게리카의 비련 이야기에 크게 x를 그었다. "그럼 안게리카에 관해서는 아버님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좋습니까? 열심히 토라곳트를 단련해주세요,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이 안게리카를 받는 길을 빠르게 막고, 신속하게 가족 회의를 끝냈다.   그리고 순식간에 별 맺기 의식이다. 거리의 의식을 끝내고, 나와 신관장은 성으로 거점을 옮긴다.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의 방문이 끝날 때까지는 신전에 돌아올 예정은 없다.   귀족가의 별 맺기 의식도 별 문제없이 끝난다. 의식 자체에 주목할만한 것은 없었지만, 별 맺기 의식으로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에,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가 조만간 오는 것이 발표 되었을 때는 어수선했다.   영주 회의 후의 보고회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귀족가에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기베 근처에 있는 귀족들은 몰랐던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구 베로니카 파는 갑자기 활기가 넘치고, 그 모습을 수뇌진이 조용히 응시한다. 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고 있다.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인가요." "신전에 들어가 있던 페르디난드님이 대영지 아렌스바흐의 배우자가 되실줄이야." "신전에 들어가 있던 사람을 사위로 맞아들이다니, 게오르기네님은 얼마나 자비가 깊으신지."   신관장 출세를 부러워하며, 아렌스바흐와의 교류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기쁨의 목소리가 오른다. 그 모습을 신관장이 만들어낸 웃음으로 보고 있었다. 어머님도 멋진 거짓 웃음이 되어 있었다. "게오르기네님은 정말로 에렌페스트를 휘젓는 것이 특기인 분이므로, 이쪽도 기합을 넣어 맞이해야 겠네요. 페르디난드님의 부탁은 언제나 힘든 것뿐입니다만, 그만큼 하는 보람이 있는 걸요."   나를 맡고, 상급 귀족의 딸로서 부끄럽지 않게 교육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 받았을 때도 힘들었다, 라고 어머님이 중얼거린다. "양모님과 어머님의 수완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로는 어떻게 해도 경쟁할 수 없을 것 같은 여자의 싸움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와 양모님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한다. "...... 게오르기네님은 이쪽에 맡겨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로제마인. 귀녀는 가급적 페르디난드님께 붙어있는 겁니다. 페르디난드님이 만들어낸 웃음으로 대응하면 할수록 페르디난드님과 디트린데님의 마음의 거리가 벌어져 갈테니까요."   약혼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 내가 빌프리트와 함께 접근하는 것으로는, 주위로부터 이상한 오해와 질투를 받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러한 의미에서는 샤를롯테가 너무 접근 하는 것이 오해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위를 보면서 그 자리를 진정시키는 것은 샤를롯테님이 더 잘하지만, 페르디난드님의 표정과 감정을 구별하는 것은 교제가 긴 로제마인 쪽이 더 잘하니까요."   잘 보충해주세요, 라고 들었다. 나에게 신관장 보충같은게 가능할까. 오히려 발목을 붙잡을 것 같다. "이번 방문은 에렌페스트의 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식적인 청혼 장소이기도 합니다. 디트린데님은 아마 구혼의 마석을 갖고 계실 겁니다. 페르디난드님은 답례의 마석을 준비하셨을까요?"   어머님의 말에 나는 스윽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내 예습과 병행하여 자신이 아렌스바흐에 가져갈 회복약을 만들거나 부적 마술 도구를 만들거나 하고 있는 것은 보았지만 청혼의 마석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본 적이 없다. "...... 분명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예습에 붙어있기만 하시고, 신전의 인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었으니까요."   디트린데가 청혼의 마석을 내밀 때, 이쪽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다. 두 사람의 방문은 상당히 일찍 알려져 있고, 약혼자에게의 인사나 교류가 목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니까. "페르디난드님 청혼의 마석은 준비되어 있습니까?" 나는 신관장에 올도난츠를 보냈다. 준비되어 있으면 그것으로 좋고,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지금부터 빨리 만들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날린 올도난츠였지만, 답변에 깜짝 놀랐다. “구혼의 마석은 이미 상대의 특성이 무엇이든 괜찮도록 전속성이다."   구혼의 마석은 상대의 특성에 맞게 만드는 것이다. 전속성으로 하면 형식상 문제없을지도 모르지만, 상대를 알 생각도 없다는 불성실함에 머리를 끌어안고 싶어졌다. "적어도, 아렌스바흐에 문의해 디트린데님의 특성을 알아 보죠. 무관심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다른 분에게로의 구혼의 마석으로 오해되면 어떻게 합니까?" "귀족원 시절에 만들었기 때문에, 오해고 뭐고 없다."   전혀 마음이 없는 대답에 정말로 머리를 끌어안는 처지가 되었다. "브륜힐데, 이건 문제없는 겁니까?" ​ "...... 그, 그렇네요. 전속성이니까, 마석의 품질과 새겨진 말에 따라서는, 기뻐하실지도 모릅니다."   브륜힐데의 말에 일말 희망을 걸고 내가 마석에 새긴 말을 물어 본다.   언제든지 누구에게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마석에 넣는 말도 "내 마음을 그대에게." 라는 가장 심플하고 애정의 조각도 느껴지지 않는 문구 같다. 아무리 브륜힐데라도 보충할 방법이 없다라는 얼굴이 되어 버렸다. "다시 만들죠. 아무리 그래도 너무 합니다. 그것을 받아 기쁜 여성은 없어요." ​ "이미 있는 것에 문제 없겠지. 문의하고 다시 만들 시간이 아깝다. 어떻게 해도 디트린데의 특성에 맞춘 마석이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다름없는 네가 만들면 좋을 것이다." "제가 만들 물건이 아니겠죠! 제가 결혼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웃는 얼굴로 달콤한 말과 함께 건네 주면 문제 없을 것이다. 더 이상 문답은 시간 낭비다. 나는 바쁘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올도난츠의 답변도 돌아 오지 않게 되었다. 전속성의 마석으로 밀어 붙일 생각 같다.   ......이 사람, 진짜 결혼에 맞지 않아! 결혼 상대로는 최악이야!   ​ 게오르기네와 구 베로니카 파에 의식을 돌리고 있어 정작 약혼자에 대한 대응이 너무 엉터리다. 이대로는 에렌페스트 체류중에 디트린데로부터의 신관장에 대한 심증이 최악이 되어 버린다. "페르디난드님의 인상을 나쁘게 하지 않도록 전력으로 디트린데님에게 대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브륜힐데, 리제레타, 리할다, 오티리에 체류 기간 동안 힘들겠지만, 제게 힘을 빌려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솔직히 나도 이쪽의 연애 사정이나 표현에는 생소하다. 내 보충을 해줄 사람도 필요하다. "빌프리트 오라버니뿐만 아니라 샤를롯테에게도 멜피오르에게도 얘기해, 모두가 즐겁게 보내는 것을 제 1의 목표로 하죠."   약혼자들만의 냉랭한 공간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다. 디트린데가 좋아하는 과자나 주제에 대해서, 사촌끼리의 다과회에 참석한 빌프리트와 샤를롯테의 측근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협력을 요청한다.   ​ 체재하기 위한 방이 정돈되고, 다과회나 회식에 낼 메뉴에 대해 의논이 행해지거나, 신관장과 전 베로니카 파의 면회가 늘어나면서, 준비가 착착 진행돼 간다.   한여름을 거의 지났을 쯤,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의 일행이 에렌페스트에 왔다. 차례 차례로 마차가 도착하고 각각의 측근들도 나온다. 이쪽의 요구가 통과됐는지 라이문트가 내리는 것이 보인다.   에렌페스트의 선물 상자가 하인들에 의해 속속 운반되어 오는 가운데 아렌스바흐의 베일을 입은 두 사람이 마차에서 천천히 내려 오는 것을 나는 창문에서 보고 있었다.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오늘의 환영 잔치에서다.   ...... 이번 방문이 원만하게 끝날 수 있게 해주세요.   이전 게오르기네의 방문은 원만히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에 구 베로니카 파에 의한 빌프리트의 흰색 탑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낸다. 방심은 금물이다. 나는 정신을 바짝차리기 위해 가볍게 뺨을 두드렸다. -------------------------------------------------------------------------------------------- ​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안게리카는 정식적으로 약혼 파기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내방에 우왕좌왕하는 에렌페스트 진영. 신관장을 보충하기 위해 영주후보생들은 하나가 되어 노력합니다. 다음은 신관장의 집에 방문합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59화 환영의 연회 환영의 연회 ​ ​ 환영의 연회는 6의 종부터 시작된다. 오늘의 요리는 푸고와 에라도 실력을 발휘한 유행의 최선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에렌페스트의 요리다. 영주 회의에서 이미 선보인 적이 있기 때문에 숨겨도 의미가 없다. 회의에는 나오지 않았던 메뉴가 몇 개 있는 것은, 아렌스바흐에게 에렌페스트의 가치를 가능한 한 높여 보여주기 위한 시위 행위라는 것 같다. "페르디난드의 가치를 가능한 한 높여 보여 두지 않으면." 이라고 양부님이 말했다.   영주 가문이 입장하고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를 시작으로 아렌스바흐의 일행이 입장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북쪽 별체에 있는 영주 후보생은 전원 모여서 이동하도록, 이라고 듣고 있다.   아렌스바흐로부터의 손님이라는 것으로, 호위기사의 얼굴이 긴장한 것이 되어 있고, 안게리카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슈틴루크가 손에 잡히는지 어떤지, 몇 번이나 연습했다.   성에서 타령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일은 적다. 샤를롯테도 멜피오르도 처음 경험하게 된다. 샤를롯테는 귀족원에서 다른 영토의 귀족과의 사교를 겪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지만, 멜피오르는 아직 사교 경험도 거의 없다. 세례식을 마치고, 아직 일년도 지나지 않았으므로, 이전 게오르기네가 방문했을 때의 빌프리트와 같은 느낌이다. "멜피오르 절대로 불필요한 것을 말하면 안 된다. 정해진 인사만 하는 거다." "네, 형님."   지난번, 마지막 인사에서 불필요한 말을 했기 때문에 모두에게 몹시 꾸중을 들은 빌프리트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멜피오르에게 이해시키고 있다. 멜피오르는 형의 실패 이야기를 온순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페르디난드님은 새로운 마석의 준비를 하셨습니까?"   다른 사람은 별로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브륜힐데가 불안스럽게 중얼거렸다. 공방에는 소재가 많이 있으니까, 아렌스바흐에 맞춰서 마석을 만드는 정도는,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신관장은 아마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든 넘어가시겠죠. 자신이 있으셨던 것 같으니까요."   웃는 얼굴로 달콤한 말과 함께 건네 주면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수상쩍은 만든 웃음에 소름이 돋을 것 같은 문구를 술술 내뱉겠지. 평소의 무뚝뚝한 얼굴과의 갭에 내 복근이 무너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다.   우리가 대회합실로 들어가자 이미 신관장은 입장해 있고, 결혼을 축하하는 귀족들에게 완벽한 거짓 웃음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신관장이 매우 다정한 듯 보인다.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 싶은 정도로 평소와는 다른 사람이다. "숙부님의 사교용 얼굴은 대단하구나.” “네, 숨겨진 방에서 보여주시는 것 같은 엄격한 얼굴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걸요. 조합과 사무뿐만 아니라 사교에 대해서도 숙부님은 좋은 모범이 되네요."   공방에서 귀족원의 예습을 하고 있을 때의 신관장을 아는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을거지만, 샤를롯테는 신관장의 사교를 표본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샤를롯테가 저런 억지 웃음을 하게 되고, 평소에도 무뚝뚝한 얼굴이 되면 나 울거야. "로제마인, 빌프리트, 샤를롯테, 멜피오르. 너희들은 여기에서 대기다." "보니파티우스님." "난 이미 은퇴를 표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타령이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에는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너희들의 호위도 겸하고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 받은 거다."   할아버님이 가슴을 펴면서 "전원 모두 지킬테니, 가까이 있도록." 이라고 주의한다. 그런 할아버님에게서 나를 지키듯이, 자연스럽게 안게리카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서있는 위치를 바꿨다. "오늘은 아렌스바흐로부터 중요한 손님을 맞이 하고 있다."   양부님과 양모님이 입장하고 에렌페스트 측의 귀족들이 모두 모이자, 양부님의 말씀으로 잔치는 시작되고, 문이 활짝 열린다. 문 너머에는 아렌스바흐의 베일을 쓴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가 있고, 그녀들을 선두로 동행자들도 함께 입장한다.   여름이기 때문일까,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는 얇은 베일을 쓰고 있었다. 게오르기네는 여전히 당당한 여왕 같은 우아한 발걸음과 자세로, 디트린데는 그 조금 뒤에 조용히 걸으면서 주위의 귀족들에게 반가운 듯이 미소 짓는다. 귀족들이 술렁이면서도 디트린데에게 호의적인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그 딸은 베로니카의 젊었을 적과 정말 쏙 빼닮았구나." ​ "보니파티우스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주 일족이 모여있는 일각에서, 나직이 할아버님이 속삭이고, 그 말에 빌프리트가 반응한다. 나는 베로니카와 안면이 없기 때문에 모르지만, 베로니카를 세례식 때부터 알고 있는 것 같은 할아버님에게는 쏙 빼 닮아 보이는 것 같다.   ...... 신관장, 괜찮으려나?   ​ 영주 부부와 그 측근들과 함께 자신의 측근을 데리고 단상에 있는 신관장을 나는 올려다 본다. 디트린데가 친근하게 미소지소, 그 미소를 받은 신관장도 미소를 깊게 했다.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은 아마 주위에서 보면 결혼을 기뻐하고, 아렌스바흐의 손님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얼굴을 보는 것조차 싫어하고 있는 상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지.   아무리 싫은 일이라도 웃는 얼굴로 해내 주위 사람에게 빈틈이나 약점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늘 말했던 신관장의 귀족으로서의 삶을 과시 당한 기분이다. 조금은 숨을 놓을 수 있는 장소가 아렌스바흐에 있을지, 어떨지, 앞으로 아렌스바흐에서 계속 저런 얼굴로 살아가야 할 걸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아프다.   ...... 조금이라도 신관장이 지내기 편한 관계가 되어 주면 좋겠는데.   단상에 오른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가 영주 부부와 인사를 나눈다. 그 후 영주 가문에서 디트린데와 첫 대면이 되는 멜피오르와 할아버님이 단상에 올라, 첫 대면의 인사를 했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의 위광이 빛나는 좋은 날, 신들의 인도에 의한 만남에, 축복을 기도하는 것을 허가해주십시오." "허가합니다."   멜피오르는 게오르기네에도 축복을 기도하고, 끝나자 바로 제단에서 내려왔다.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웃고 있었으므로,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해 준다. "무척 능숙하게 잘했어요."   인사가 끝나자, 아렌스바흐의 대표인 게오르기네가 신관장과 디트린데의 결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번 일로,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는 강한 유대 관계를 가지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제 딸, 디트린데의 사위로 페르디난드님이라는 우수한 분을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지금은 여성 영주후보생 밖에 없는 차기 아우브 · 아렌스바흐를 지원하는 사위로 왕이 선택한 것이 에렌페스트 페르디난드 입니다, 라고. 그 뒤는 신관장의 귀족원에서의 성적이나 신전에 감금하는 것은 보물을 썩히는 것이라고 대영지에서도 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양부님을 비난한다.   ...... 미소와 귀족스러운 말로 포장하면서 양부님을 헐뜯는 행동은 이전과 마찬가지지만, 이전보다 생동감 있는 느낌이 드네. “그럼, 마석을."   게오르기네의 목소리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디트린데가 천천히 신관장 앞에 나선다. 그 반보 뒤에 근시견습인 마르티나가 있고, 작은 상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관장이 그 자리에 천천히 무릎을 꿇자, 신관장의 측근인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유스톡스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준비가 되었음을 확인한 마르티나가 살짝 정성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디트린데는 마석을 꺼내 신관장을 향해 내밀었다. “천상의 최상위에 계시는 부부신의 인도에 의해, 이 혼인은 정해졌습니다."   그런 인사로부터 시작되어, 신을 찬양하는 말이 이어진다. 절반 이상이 성전의 말씀이었기 때문에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해석이 잘못되어있지 않은 한, "저 이외에 당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최대한 감사를 보이세요." 라는 말로 들렸다.   ...... 귀족의 말의 해석에 그다지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신관장의 미소가 깊어지는 것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가 약간 움직이고 유스톡스가 저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아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이 마석을 제 어둠의 신에게 바칩니다."   디트린데로부터 마석이 건네지고, 신관장이 공손하게 그것을 받았다. 유스톡스가 준비하고 있던 상자에 그 마석을 넣고 대신 신관장이 준비하고 있던 것 같은 마석을 내민다. "제 빛의 여신이여.”   웃는 얼굴로 신관장은 마석을 내밀며 그렇게 디트린데에게 부드럽게 호소한다. 어머님이 엄선한 연애 계열의 기사 이야기의 한 장면과 흡사하다. 어머님의 사랑 이야기의 매출에서 알 수 있듯이, 대회합실의 안에는 열렬한 독자가 많다. 그 여성들이 일제히 숨을 삼켰다. "어디까지고 펼쳐진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 쏟아지는 ......"   ​ 신관장이 잘 울리는 저음으로 길게 말하기 시작했다. 성전의 내용을 절반 이상 인용한 디트린데와 달리, 신관장의 말은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종이에 써 준 것을 읽으면서 천천히 해석해 가면 절반 정도는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말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 의미 불명. 뭔가 시적. 어둠 후에 꽃이나 빛이 난무하고 있는 느낌이니까,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거 같다는건 알겠어. 응.   신관장의 속내를 모르는 어머님은 감탄하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절대로 언젠가 연애 이야기에서 오늘의 신관장의 대사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라도 천천히 오늘의 말을 해석하자.   나에게는 의미 불명이라도, 어머님을 비롯하여 주위는 황홀하고 있고, 그 말을 받은 디트린데도 뺨을 상기시키며 눈을 글썽이고 있으니, 나 이외에는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하고 있는 거겠지. "브륜힐데, 마석에 문제는 없을 것 같죠?"   ​ 내 물음에 브륜힐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략적으로 신관장이 한 말을 요약하면 “당신과의 혼인이 결정되어 정말 기쁩니다. 귀녀와 결혼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하겠다는 나의 결의를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전속성을 갖추어 두었습니다." 라는 것이 되어, 그 소재를 모으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말하고 있던 것 같다. "결혼이 정해지고 나서 소재를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습니다만, 가능한 최고의 품질의 것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 이렇게 들으면, 페르디난드님이 바치는 마석은 성의의 결정체군요."   ​ ...... 뭐야 그게! ? 그 동안의 진심을 듣지 않았다면, 나도 절대로 속았어! 이제부터 신관장의 미소 만은 신용하지 않아. 무서워!   "페르디난드님이 저를 위해서 거기까지 해주시다니 ......"   신관장이 바치는 마석을 손에 들고, 완전히 마음을 뺏겨버린 것처럼 녹색 눈동자를 글썽이고 있다.   ......아아아아! 디트린데님도 속았어! 속아주지 않으면 곤란하지만, 어쩐지 복잡하다. 속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 싶어!   내 심경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 자리에 여성들을 매혹시킨 신관장이 일어 선다. 단상에 나란히 선 두 사람에게 축복의 박수가 일어나고 슈타프를 빛내고, 이제부터는 사교의 시간이다.   게오르기네는 구 베로니카 파에 둘러싸여있다. 디트린데와 신관장도 함께 인사를 도는 것으로 된 것 같고, 신관장도 구 베로니카 파에게 포위된 형태가 되어있다.   만들어낸 미소가 깊어지고 있는 신관장이지만, 언제 저 웃는 얼굴이 벗겨져 떼어내질지 생각하면, 걱정으로 어쩔 수 없을 정도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을 만한 것은 없다.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면, 무료한 듯이 두리번거리고 있는 라이문트의 모습이 보였다. "라이문트."   할트무트가 말을 걸자, 라이문트가 웃는 얼굴로 다가온다. "갑자기 동행을 명령 받았습니다만, 아렌스바흐 측에 그다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신관장으로부터 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급하게 동행자에 추가된 라이문트는 매우 불안 상태로 에렌페스트에 찾아온 것 같다. "페르디난드님이 디트린데님과 약혼하시게 된 것에도 놀랐지만, 제가 측근으로 불릴 예정이라고 듣고, 눈이 도는 줄 알았습니다."   신관장의 측근으로 뽑힌다는 것은 영주 일족의 측근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방치하는 기색이었던 것 같은 가족과의 관계도 크게 바뀌려고 하고 있어, 연구의 것만을 생각하고 싶다는 라이문트는 매우 힘든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이 가까이 있어 주시는 편이 저도 안심입니다. 아렌스바흐의 페르디난드님을 잘 부탁 드릴게요. 두분 모두 연구에 몰두해서, 건강을 소홀히 해서는 안돼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라이문트가 곤란한 듯이 웃었다. 분명히 약속할 수 없는 것 같다. 책에 관해서는 비슷한 반응이 되므로, 강하게 말할 수 없다. 다만, 신관장을 향한 잔소리 녹음 마술 도구는 필수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페르디난드님과 새로운 과제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세히 들려주세요."   라이문트가 눈을 빛내므로, 나는 녹음 마술 도구의 소형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계도나 실물이나, 뭔가가 없으면 이 자리에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해 준다. "이번 머무는 동안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다양한 약속이 있으므로, 매우 바쁘신 것 같지만요."   ​ 라이문트와 이야기를 하고 있자 신관장이 디트린데를 데리고 이쪽으로 왔다. "로제마인, 내 저택에 디트린데를 초대하게 되었지만, 단둘이 되는 것은 평판이 좋지 않겠지? 너와 빌프리트도 와주었으면 하지만, 일정은 어떻지?" "모처럼이니, 샤를롯테와 멜피오르도 함께해도 괜찮습니까? 이렇게 사촌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는 걸요."   ​ 사교에 생소한 나와 싫은 소리를 흘려 버리는 빌프리트로는 아무래도 불안하다. 나는 귀족원에서의 사촌끼리의 다과회에도 나간 적이 없기 때문에, 보충을 잘하는 샤를롯테에게는 꼭 함께해줬으면 한다. "난 상관 없다. 이렇게 사촌끼리 모이는 기회는 거의 없고, 너희도 북적이는 편이 좋겠지. ...... 어떨까, 디트린데?"   ​ 약혼자를 걱정하는 부드러운 미소에 디트린데도 기쁜 듯이 미소를 돌려 준다. "이렇게 모두 저를 환영해 주시는 걸요. 매우 기쁩니다. 배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디트린데의 동의를 얻은 신관장은 한 번 끄덕이고 라이문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라이문트 ,너도 오도록. 아렌스바흐에서 측근이 되는 너에게 좋은 물건을 보여 주지." "황송합니다."   이렇게 신관장의 저택에 초청을 받고, 신관장의 만들어낸 웃음이 벗겨지는 없이, 환영의 연회는 무사히 끝났다. ......라고 생각했더니, 다음날에 불려 갔다. 디트린데로부터 신관장에게 머리 장식의 요청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 보고 골라준다고 말했다만, 가능하다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직접 주문하고 싶은 것 같다. 로제마인, 길베르타 상회와 연락 할 수 있나?" ​ "연락은 취할 수 있습니다만, 언제 부를까요? 이미 약속이 많은 있으신거죠?"   기다렸다는 듯이 구 베로니카 파에서 초대가 쇄도하고 있던 것이다. 머리 장식을 보고 고를 여유가 있는 것일까.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신관장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디트린데 내 저택에 올 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다과회나 회식에 초대되었을 때는 초대한 사람이 적당히 화제를 꺼내고,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에 대응할 뿐이면 되지만, 자신의 저택에 초대하면 자신이 화제를 준비해야 한다. 화제의 하나라고 할까, 머리 장식을 선정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거겠지. "페르디난드님은 라이문트와 연구 이야기에 꽃을 피우고 있으면 좋아요. 저와 샤를롯테가 디트린데님의 상대를 하고, 머리 장식과 유행의 이야기를 할 테니까요." ​ "...... 도움이 된다."   신관장은 훗하고 숨을 토하고, "이어서 말하기도 뭐하지만, 하나 더, 나를 도와줄 수 없을까?" 라고 얇은 금색의 눈동자로 나를 보았다. 신관장으로부터 도움을 구해 오는 것은 드물다. 나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날, 네 신전의 근시를 빌려 줬으면 한다." "네?"   성에 인접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에 신관장의 저택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아버님이 준비해 주신 집으로, 별궁에서 데려와져서 세례식까지 잠시 거주하고 성인이 된 후에 공식적으로 양도 받은 것 같다. 그렇지만, 신관장은 곧 신전에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최소한의 관리를 위한 사람 말고는 없으므로, 단번에 손님이 증가하는 그날만이라도 신전에서 회색 신관과 요리사를 이동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내 근시와 요리사는 이동했지만, 인원이 부족하다. 샤를롯테와 멜피오르까지 초대할 예정이 아니었으니까 말이지. 자무와 프랑을 빌릴 수 없을까?" 손님이 디트린데만이라면, 최소한의 인원으로도 어떻게든 되지만, 영주 후보생들이 일제히 향하게 되면 신전의 근시를 동원 해도 손이 부족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의 저택 사람들에게도 동원이 부탁되어있는 것 같다. "알겠습니다. 프랑과 자무, 그리고, 푸고와 에라를 빌려 드리죠." "고맙다, 로제마인."   감사의 말을 한 신관장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져있다. 관자놀이를 누르는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탓 일까, 매우 피곤해 보였다. "페르디난드님, 안색이 안 좋아요. 무리가 지나치지 않게 해주세요." "걱정은 필요 없다. 회복약은 준비가 끝난 상태다."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들어, 나는 불필요하게 걱정되었다.   그 뒤, 나는 한 번 신전에 다시 프랑과 자무에게 귀족가의 신관장의 저택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원래 신관장의 근시인 두 사람은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신관장을 돕는 거라면 맡겨주십시오." "로제마인님의 측근이 많이 출입하시는 것으로, 고급 귀족이나 영주 일족이라도 위축하지 않고 대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심해주세요."   ​ 든든한 말을 말하는 두 사람에게 마차를 준비하고 배웅한다. 동시에 길베르타 상회에 연락을 취했다. 오토에게 "아렌스바흐의 영주 후보생이 머리 장식의 주문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라고 편지를 보냈는데, "신전이라면 몰라도, 영주 일족인 신관장의 저택에 미성년인 투리를 동행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인 머리 장식 장인을 동행하고 싶습니다." 라고 오토에게서 신청이 있었다.   명분은 미성년자지만, 본심으로는 "거기까지 아렌스바흐의 표적이 되었다면, 약점인 가족은 가급적 숨겨둔 것이 좋다.” 라는 것 같다. 투리를 위험하게 만들 생각은 전혀 없으므로, 나는 오토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성에서도 측근들이 디트린데를 대접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당일 나는 신관장의 저택에 마차로 향했다. "숙부님의 저택은 처음이다. 너는 가본 적이 있어?" "성과 신전에서 용건은 정리되니까요, 저택을 방문하는 것은 저도 처음입니다." ​ "저는 초청을 받아 성에서 나오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 긴장됩니다." 멜피오르가 즐거운 듯이 창 밖을 보면서 그렇게 말한다. 신관장의 저택은 성에 인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마차에 타는 시간도 짧다. 빨리 도착했다. "...... 결혼도하지 않았는데 페르디난드님은 큰 저택에 살고 계시군요."   마차에서 내려, 아버님의 저택과 별로 다르지 않는 크기의 하얀 저택을 바라보며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자, 먼저 내렸던 빌프리트가 어깨를 으쓱했다. "성인되면 곧 결혼할거라 생각해서 주어진 거겠지. 선대 영주의 할아버님에게 있어서는 숙부가 아직도 결혼하지 않는 것이 계산 외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관장의 저택의 문을 열고, 우리를 맞아 준 것은 프랑이었다. -------------------------------------------------------------------------------------------- 신관장의 집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라이문트의 탓입니다. 다음에야말로 신관장의 집에 갑니다. 요즘 여유가 좀 없네요.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60화 신관장의 저택 신관장의 저택 "부디 들어와주십시오." "프랑이 왜 여기에?"   내 측근들은 물론, 내가 자고 있는 동안의 기원식이나 수확제에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샤를롯테와 빌프리트도 안면이 있다.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을 보고 프랑이 곤란한 듯이 미소지으며 나를 보았다. "페르디난드께서는 신전에서 지내 오셨기 때문에 평소에는 이쪽에 두고 계신 근시와 하인이 적습니다. 오늘은 초대하신 인원이 많기 때문에, 원래 페르디난드님의 근시였던 프랑과 자무도 도와 주고 있습니다."   신전에서 본 적이 있는 얼굴이 저택 내를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모두가 가볍게 숨을 토했다. "페르디난드님은 앞으로 아렌스바흐에 가시는 것이니, 지금부터 사람을 늘려도 어쩔 수 없겠네요.” “앞으로도 인계로 대부분의 시간을 신전에서 지내게 되실거고." "여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신전의 근시인 것은 디트린데님에게는 비밀이에요."   신전의 사람을 여기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알면 좋은 기분이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덧붙여 두자, 모두가 납득해 주었다.   기본이 흰색 건물 것은 아버님의 저택과 같지만, 신관장답다고 할까, 여자가 살지 않는 것이 일목요연하다고 할까 ...... 간단하고 실용적인 화려함이 전혀 없는 저택이었다. 조금 단켈페르가의 분위기와 닮았다.   응접실에서 근시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던 신관장이 우리의 도착을 깨닫고 돌아 본다. "아, 잘 왔다." "페르디난드님의 저택은 정말 꾸민 기색이 없네요." "기능미라는 아름다움이 너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 같군."   현관을 지나, 큰 응접실로 안내된다. 테이블과 의자, 긴 의자가 많이 있고, 융단이나 필요한 마술 도구가 배치되어있는 것으로 잠시만 생활하는 있는 장소라는걸 알 수 있다. 거기에 자무가 과자를 들고 왔다.   차를 마시면서 디트린데가 올 때까지 사이에 최종 확인이 이루어진다. 음식을 먹어도 좋은 것은 이 방뿐으로 길베르타 상회가 오면 신관장과 라이문트와 남성의 문관은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서실에 틀어박혀 연구 설법을 할 것 같다. 라이문트와 연구의 이야기도 하면 좋다, 라고 제안한 것은 나지만, 도서실에서 한다고는 듣지 못했다. "그런 ...... 저도 도서실에 가고 싶어요." "넌 머리 장식과 유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디트린데를 대접한다고 했던 것 아닌가." "페르디난드님의 도서실이 눈앞에 있는데, 저에게 참으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다시는 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다, 거기에 읽은 적이 없는 책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보류라니 너무하다. "나, 오늘만은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빌프리트 오라버니 옷을 교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옷을 교환한다고 남자가 될 수 없어." "알고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만 ......" "페르디난드님 한마디 좋을까요?" "상관없다." "남녀 별로 사교를 하는 것은 드물지 않습니다0만, 이번에는 약혼자와의 교류를 심화하는 것이 목적 사교이니, 페르디난드님이 완전히 별실로 가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하자, 리제레타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안을 낸다. "도서실도 응접실도 문을 완전히 열어 놓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언제든지 출입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트린데님으로서도 약혼자의 모습이 보이면 안심이시겠죠."   두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샤를롯테가 고개를 들고 나에게 미소 지었다. "남자분들 만의 방에 출입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저하게 됩니다. 언니가 도서실에 가시면, 디트린데님도 주저 없이 출입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언니는 도서실에서 독서를 하고 있으셔도 좋겠죠."   ...... 샤를롯테, 진짜 천사! "너희들, 조금 로제마인의 응석을 너무 받아주는거 아닌가?"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안절부절하게 마음이 들뜬 상태로 도서실 쪽에 더 주의를 기울인 언니에게 디트린데님과의 사교를 맡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디트린데님은 책에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으시니까요."   곤란한 듯이 웃는 샤를롯테의 의견에 수긍하면서 브륜힐데와 리제레타가 가슴을 펴고 빙긋 웃었다. "로제마인님이 부재시의 대응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저희들에게 맡겨 주시면 괜찮습니다, 페르디난드님.” “...... 즉, 할 마음이 없는 로제마인은 방해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도서실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는 말인가. 일리 있구나." "확실히 책이 관련되면 로제마인은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격리해 두는 편이 가장 평화롭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로부터 속속 안됨 딱지를 붙여져, 내가 확 고개를 들었다.   ...... 이대로는 안돼. 멜피오르도 있고, 나, 누나로서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않으면! “기다려주세요. 역시 사교를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페르디난드님을 위해 노력 하자고 결의하고 있으니까요.” “아니, 넌 도서실에 틀어 박혀 있도록. 귀족원에서 너에게 휘둘리고 있는 탓인지, 주위의 사람은 매우 안정감이 있다. 너 이외에게 맡기는 편이 안전한 기분이 들었다."   ...... 신관장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하게 된 것을 기뻐해야 할지, 내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을 슬퍼해야 할지.   으응, 하고 내가 생각에 잠겨 있자, 신관장이 하나의 문을 향해 걷기 시작하고, 탁 하는 소리를 내며 열쇠를 열었다. 바로 근시가 앞으로 오고 문을 크게 열어젖혔다. "로제마인 여기가 도서실이다." "지금갑니다."   생각하던 것은 집어 던져버리고, 나는 허겁지겁 활짝 열린 문으로 향한다. 크게 열린 문에서는 죽 늘어선 책장에 두꺼운 책들이 늘어선 것이 보였다. 아버님의 저택의 도서실보다 책의 수가 많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책의 수로서는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근사해. 과연 신관장이다. "신께 기도를!" 팟하고 축복의 빛을 흩뿌린 나는 도서실에 돌진하려고 했지만 문에서 곧바로 신관장 검거되었다. "길베르타 상회가 와서 머리 장식의 상담이 시작된 다음부터다, 바보녀석." "그렇다면 왜 지금 여신겁니까!? 제 즐거움은 계속 보류입니까?" "처음보는 도서실에 흥분한 나머지 축복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예상대로였다."   무심코 기도를 올려버린 자신에게 머리를 감싸 쥐고 싶어지고 있자, 빌프리트가 흠, 하고 한번 끄덕였다. "과연. 로제마인이 새로운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는 높은 확률로 축복이 나오는군." "아, 잘 명심하도록. 마력 덩어리가 풀린 만큼 쓰러질 확률은 줄어들었지만 축복이 나올 확률은 올라 있다."   ...... 그만둬! 모두 메모하지 말아줘! "페르디난드님, 마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디트린테님이 도착하신 것 같습니다."   근시의 말에 신관장이 현관으로 향한다. 우리도 함께 향했다. 디트린데와 그 측근들을 맞이했다. 디트린데의 측근은 여성뿐이므로, 신관장의 요청으로 데리고 온 라이문트는 몹시 마음이 약해진 듯이 최후미에 작아져 있는 것을 알겠다.   현관에서 인사를 마치고, 거실로 이동해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오늘의 과자는 디트린데가 가장 선호하는 벌꿀 카토르카루와 마술 도구의 빙실에서 꽝꽝 얼린 아이스크림이다. 여름만의 빙과다.   유스톡스가 제대로 조사해 두었던 것 같고, 마음에 드는 차를 준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디트린데가 기뻐하고 있다. "이쪽의 차가운 과자도 맛있네요." "아이스크림은 여름 과자이기 때문에 귀족원에서는 낼 수 없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어해 해주셔서 기쁩니다."   내가 싱긋하고 웃자, 디트린데도 싱긋 웃었다. "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요리사는 아렌스바흐에도 데려와 주시겠죠?" "아니, 에렌페스트와 아렌스바흐로는 재료에 큰 차이가 있다. 같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 게다가, 아우레리아가 시집 왔을 때도 요리사는 데려오지 않았다. 내가 데려 가는 것은 이상하겠지." 신관장의 말에 디트린데가 녹색 눈동자를 여러번 깜빡인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근시를 올려다 본다. "마르티나, 아우레리아는 요리사를 데려 가지 않은 건가요?" "네. 설마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마르티나의 말에 나는 짝하고 손뼉을 쳤다. 아우레리아의 짐이 재료뿐이었던 것은, 요리사를 데려 갈 것이 전제였기 때문인 것 같다. "아아. 그러니까, 아우레리아의 마술 도구에는 재료 밖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거군요. 고향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한 것인데 요리가 들어 있지 않아서, 아우레리아가 놀라고 있었습니다. 심술을 부린 걸지도 모른다고 우울해했었습니다만, 그런건 아니었군요."   마르티나가 흔들 흔들 고개를 흔들면서, 자신의 가슴 앞에서 손을 모았다. "심술이라니, 그런 것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아직 고향의 맛을 맛보지 못하신거죠? 저는 가능하면 언니에게 고향의 맛을 ......" "괜찮습니다. 이쪽에도 아렌스바흐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사가 있기 때문에, 재료를 조리해달라고해 아우레리아에게 전해드렸습니다. 고향의 맛을 기뻐해 주셨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아우레리아는 소중히 하고있다, 라고 어필하려 했지만, 마르티나는 왜인지 얼굴을 흐린다. "저, 로제마인님. 저, 이번 방문에서 언니를 면회하고 싶습니다만, 언니의 남편 분의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우레리아의 결혼 상대는 빌프리트의 측근이죠? 페르디난드님과 빌프리트로부터도 부탁해 줄 수 없습니까?"   디트린데가 "티나가 불쌍하니까요 ...... " 라고 말하며, 살짝 뺨을 만진다. 나는 빌프리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빌프리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할 수 없다." "어머, 왜일까요? 마르티나는 이렇게나 언니를 생각하고 있는데 ......" "아우레리아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아우레리아가 살고 있는 곳은 기사 단장의 집이고, 남편 란프레히토가 내 측근이므로 에렌페스트의 기밀이 누설될 수 있는 것을 고려해도 면회는 허용할 수 없다. 편지는 허가가 나오겠지."   빌프리트가 단호히 거절하자, 디트린데는 실망한 것처럼 어깨를 떨구고, 물기를 띤 녹색의 눈동자로 신관장을 바라 보았다. "페르디난드님,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안타깝게도, 란프레히토의 주인은 빌프리트다. 약혼녀의 부탁이라면 어떻게든 들어주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내 손이 미치는 곳이 아니다."   상냥한 미소를 흐리며 정말 유감스러운듯이 신관장은 그렇게 말했다. 디트린데가 살짝 신관장을 보면서 "제 약혼자는 봄을 맞이한 에비리베 같네요. 정말 마르티나가 불쌍하지 않습니까." 라고 한숨을 내쉰다.   ...... 뭐? 아우레리아와의 면회를 잡아줄 수 없는 신관장은 쓸모 없다고 말한거야?   신관장의 미소가 깊어지는 것과 함께 웃는 얼굴도 깊어진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를 억누르는 유스톡스가 시야에 들어왔다. 유스톡스의 행동은 올바르지만, 기분적으로는 "거리낄 것 없이 부디."라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에게 말해 버리고 싶을 정도다.   찌릿하고 주위의 공기가 날카로워진 것에 눈치챈 마르티나가 당황한 모습으로 디트린데의 어깨를 누른다.   그때 자무가 들어왔다. "페르디난드 님, 길베르타 상회가 도착했습니다. 이쪽으로 안내해도 좋을까요?"   길베르타 상회의 방문에 날카로운 공기가 확 가라앉는다. 길베르타 상회는 구세주다.   오토와 코린나가 낯선 여자를 데려왔다. 그녀가 실력을 올리고 있는 머리 장식의 장인이겠지. 머리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본 것뿐이지만, 성인이 된지 몇 년 정도 지났을 정도의 젊은 여성이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의 위광이 빛나는 좋은 날, 신들의 인도에 의한 만남에,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디트린데 일행에게 첫 대면의 인사를 하고, 조속히 머리 장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평민의 장인에게는 가급적 대응하지 못하도록, 브륜힐데가 슬쩍 비집고 들어갔다. "우선, 디트린데님의 취향을 가르쳐주십시오. 졸업식에서 입으시게 될 의상은 이미 주문하셨을까요? 어떤 색일까요? 좋아하는 꽃이 있으십니까?"   에그란티느나 아돌피네에게 어울리는 것을 고르고, 지금까지 여러 머리 장식의 주문을 소화해온 브륜힐데의 진면목이다. 샤를롯테도 주문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해, 멜피오르는 처음 있는 일에 두근두근한 것처럼 눈을 빛내고 있다.   응접실이 부드러운 분위기가 된 것을 보고, 신관장이 슬쩍 일어섰다. "천천히 골라,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된다. 여성의 구매는 기니, 우리는 도서실에 있지. 가자, 라이문트." "네, 페르디난드님."   도서실에 향하는 아렌스바흐측의 사람은 라이문트 뿐이다. "그럼 저도 도서실에 갈게요. 유디트와 안게리카는 여기에 남아 주세요."   나도 문관들과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와 다무엘과 레오노레를 데리고, 도서실로 향한다. 죽 늘어선 책에 나는 행복한 한숨을 내​​쉬었다. "할트무트, 피리네, 로데리히! 장서 목록의 준비입니다." "......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이미 있다. 이 선반은 아마 네가 읽은 적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근처는 귀족원의 책을 사본 한 물건이고, 저쪽은 이미 너에게 빌려준 적이 있다." "역시 페르디난드님! 내가 기뻐하는 것과 신관장이 싫은 얼굴이 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로제마인, 독서는 라이문트와 마술 도구의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다." "역시 기다려야 하나요?" "네가 원한다고 말했던 물건이니까."   라이문트는 긴장한 표정으로 가방에서 그다지 크지 않은 천을 두 장 꺼냈다. 마석을 이용한 에너지 절약 모드 전이진의 시제품 같다. 라이문트가 꺼낸 전이진을 신관장이 검사하기 시작한다. "제가 준비 할 수 있는 소재는 품질이 좋지 않으니까요 ......" "그래. 내가 가지고 있는 소재를 사용하면 좀 더 마력을 절약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마법진의 작성에 관해서는 잘하고 있다."   신관장 칭찬에 라이문트가 기쁜 듯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면서도 고개를 갸웃한다. "페르디난드님, 이건 도대체 어디에 사용하는 걸까요? 너무 큰 것은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만.” “로제마인이 책을 운반하는데 원했던 것이다."   라이문트가 괜찮을까, 라는 눈으로 방안의 책을 응시한다. 이 곳의 책은 두껍지만, 에렌페스트에서 만든 책은 얇은 책이므로 걱정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한 권 보내 보죠."   나는 전이진을 두 펼쳐 한쪽에 종이를 한 장 뒀다. 마법진에 닿아 마력을 흘려 넣자, 종이는 다른 한장의 전이진으로 이동한다. 거의 마력이 필요 없었다. "페르디난드님,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책를 보내 봐도 좋을까요?" "...... 피리네나 다무엘에게 보내게 시키도록. 얼마나 마력이 필요한지, 너로서는 전혀 모르겠다."   다무엘과 피리네에게 종이나 책을 보내달라고 하고, 보낼 수 있는 것의 한계나 어느 정도의 마력이 필요한지를 실험해 나간다. 신관장이 가지고 있는 두꺼운 책은 한 권은 보낼 수 있었지만, 두 권째 책은 물건에 따라 보낼 수 없었다. "전송하는 물건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필요한 마력도 달라집니다. 평균적인 하급 귀족은 열 번 정도 사용하면 마력이 상당히 줄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회복이 없으면, 계속 하는 일로서는 어렵지 않을까요."   다무엘과 피리네를 실컷 참가시켜, 결과는 나왔다. 납본을 위해 완성된 책을 보내는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는 것을 잘 알 수 있었고, 마력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래적으로는 콘라트나 딜크의 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문트, 제가 마법진을 매입하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내 말에 라이문트는 놀라움과 기쁨에 찬 얼굴을 한 후 곤혹스러운 듯이 신관장을 보았다. "...... 제, 제가 만든 마술 도구를 구입하실 다니 영광입니다만, 괜찮으신가요? 그, 이는 페르디난드 님의 지도가 있어서 완성된 것입니다. 본래라면, 스승인 페르디난드님이 ...... " "신경 쓰지 마라. 실제로 만든 것은 너고, 나는 지금에 와서는 딱히 명예도 돈도 필요로 하지 않다. 너의 마술 도구로 취급하는걸로 좋다."   제자가 만든 물건을 스승이 취하는 것은 드물지 않다는 것 같다. 힐쉬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일순간 의심했지만, 힐쉬르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할 뿐으로, 명예에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것 같다. "연구에 꼭 필요한 때는 제자에게도 보조금이나 소재를 모으게 하는 일도 있으므로, 거절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기르도록 ...... 유복하지 않은 너에게 시키기 전에 나에게 연락이 올 것이 틀림 없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힐쉬르가 할 것 같은 행동을 상상하고, 나는 작게 웃었다. "다음 과제는 녹음의 마술 도구를 작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설계도가 있다." "페르디난드님이 아렌스바흐에 가기 전에 완성하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몇 가지인가 잔소리를 담고, 스위치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나는 자신이 희망하는 마술 도구에 대해 언급한다. 라이문트뿐만 아니라, 할트무트가 흥미로운 듯이 들여다 본다. "장시간의 소리를 녹음하려면 그에 맞는 마석과 마술 도구를 준비해야 하지만, 단순히 한마디를 담는다면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니네요." "하지만 여러 번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붙는다. 일회용은 안된다."   신관장의 말에 라이문트와 할트무트가 모두 어려운 얼굴이 되었다. "...... 같은 말을 여러 번 재생시킬 뿐인 사용법이라면, 저장을 위한 마법진이 필요해요. 어떻게 해도 커집니다."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부적의 진형을 응용해 보도록."   설계도를 보고 있던 신관장이 나직이 그렇게 말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이 핫 하고 신관장을 되돌아 본다. "즉, 보존의 마법진을 분리하고 이런식으로 한마디당 마석을 하나 사용하도록 하면 꽤 마석의 크기도 마력도 억제할 수 있는 것이군요?"   두 사람이 완전히 이해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왜 그만큼의 팁으로 이해할 수 모르겠다.   ...... 나, 문관 과정의 최우수 같은걸 딸 수 있을까?   굉장히 불안해했지만, 신관장에게 "이제 책을 읽어도 상관 없다." 라고 눈앞에 책을 놓여진 순간 불안은 잊었다. 독서대에 기대어 세워진 책의 무거운 표지를 로데리히에게 넘겨달라고 하고, 읽기 시작한다. 문자열에 몰두하자 점점 주위의 소리가 멀어져 갔다. "로제마인, 끝이다."   신관장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쾅하고 책이 닫히고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머리 장식의 주문은 벌써 끝나고 길베르타 상회는 없어져 있었고, 디트린데도 돌아 버린 것 같다. "빨리 돌아 가지 않으면 저녁 식사 시간에 늦고, 리할다에게 혼나겠지."   나는 근시에게 돌아갈 준비를 재촉받고, 마차 내몰린다. 내가 마차에 타는 것을 보면서 신관장이 모두를 둘러 보았다. "오늘의 대응은 빌프리트도 샤를롯테도 로제마인의 근시도 실로 훌륭했다. 너희들의 성장을 목격하고 조금 안심하고 있다. 이대로 정진하도록."   빌프리트와 샤를롯테가 기쁜 듯이 웃으며 신관장에 손을 흔든다. 마차는 성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디트린데와 직접 만난 다과회는 이것뿐이었다. 더 오래 머물 예정이었던 것이지만, 아렌스바흐에서 급한 소식이 도착해,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가 분주하게 돌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언젠가 때의 여신 도레판그아가 짜낸 실이 겹치는 날까지, 신들의 가호와 함께 건강히 지내시길."   에렌페스트에게의 작별 인사에 게오르기네는 붉은 입술을 씨익 끌어 올리며, 즐거운 듯이 그렇게 웃었다. “네. 때의 여신 입는 도레판그아의 원활한 실 짓기를 기원합니다." ------------------------------------------------------------------------------------------------------- 로제마인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측근들은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빌프리트와 샤를롯테도 디트린데 상대의 사교에서 대활약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자신도 마술도구를 만들어 주인을 기쁘게 하고 싶은 할트무트. 다음은 귀족원을 향해 척척 시간이 흘러갑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61화 준비와 함께 지나가는 가을 준비와 함께 지나가는 가을 마술 도구의 편지로 전해진 급한 소식에 의해,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는 돌아갔다. 게오르기네의 마지막 미소와 "조만간 만나게 되겠죠." 라는 이별의 인사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양부님, 아렌스바흐의 다급한 소식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빨리 돌아 오도록, 이라고 밖에 쓰여 있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난 거겠지. 회의실로 간다."   양부님이 그렇게 말한 후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배웅을 한 수뇌진이 그대로 줄줄이 회의실로 향한다. 각각 수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회의다. "뭔가 새로운 정보는 있었나?"   수뇌진에 의한 다과회나 회식 등의 교류를 통해 수집한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나는 모두의 이야기를 응 응 하고 듣고 있었다. 아무래도 디트린데를 돌보는 것을 전면적으로 신관장에 맡기고, 게오르기네는 적극적으로 사교를 하고 있던 것 같다. "돌아갈 때의 미소에서 추측했을 뿐입니다만, 체류 기간 동안 참석한 다과회나 회식이 중요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 베로니카 파가 많이 모이는 다과회에서는 질베스타님이 타령에는 심한 영주 라고 소문이 나있는 것이나 사위로 맞아 들이는 페르디난드님의 명성을 논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머님이 보고를 시작했다. "게오르기네님은 책이나 인쇄에 관해서도 정보를 매입하시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귀족들의 대부분이 유행 시작점을 로제마인님의 후견인인 페르디난드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정보 수집을 한 게오르기네님도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디트린데에게 질문 받았었다. 사위로 아렌스바흐에 갈 때 내 전속을 얼마나 데려가는가, 라고." "어떻게 대답 하셨습니까? "   신관장이 피식 웃었다. "모든 것은 대영지 아렌스바흐에 맞춰 생각합니다, 라고."   듣는 법에 따라서는 "아렌스바흐에 적합하게." 라고도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신관장의 본뜻으로는 틀림없이 “아우레리아의 출가를 참고하여 필요 최소한." 이라는 의미가 틀림 없다. 전속을 데려가지 않으면, 에렌페스트의 유행을 빼앗는다고 미리 축배를 올리던 아렌스바흐가 화내는 것은 아닐까. "페르디난드님의 손 안의 패는 많은 편이 좋은게 아닌가요? 조금은 장인을 데리고 간다던가 ......" "아니, 왕명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렌스바흐에서 평민의 장인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신경 쓰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는 필요 없다. 에렌페스트의 장인 에렌페스트를 위해 사용 사용하도록."   신관장이 어머님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 모습에 나는 가볍게 입술을 씹는다. 지금의 신관장의 말은, 다시말해, 유행을 발하는 장인에게 신경을 쓸 여유도 없는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구 베로니카 파의 하급 귀족에서 저에게로 들어온 정보입니다만 ......"   양모님이 약간 미간을 좁히며 양부님에게 시선을 돌린다. "에렌페스트 있어서도 마력과 집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 페르디난드님을 아렌스바흐가 데려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아렌스바흐의 정세가 조금 안정되면 에렌페스트에 영주 후보생을 돌려보낼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뭐라고?" "구 베로니카 파의 핵심만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의 발언 같아서, 정보를 가져온 하급 귀족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빙성은 낮습니다만, 저에게는 가장 궁금한 정보입니다."   양모님으로부터의 정보에 모두가 일제히 어려운 얼굴이 되었다. 지금의 아렌스바흐의 상태를 보면 영지를 안정시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아렌스바흐의 정세가 안정되면? 언제 되는 거지? 그런 말투를 했다는 것은 누님에는 뭔가 방법이 있는건가?" "주위에서 봤을 때 안정인 것인가, 게오르기네에게 있어서의 안정인 것인가로 대단히 인상도 달라진다. 게다가 ...... "   신관장이 거기서 말을 자른다. 나는 "무엇이죠?" 라고 끝을 재촉했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비밀로 하는 일은 없기로 해요. 에렌페스트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내가 비싯하고 그렇게 말하자, 회의실에 모두 동의한다. 고립 무원 상태인 신관장은 싫은 얼굴을 하면서 입을 열었다. "...... 돌아올 때 살아있는 상태인가 어떤가도 수상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무, 무서운 일을 말하지 마세요!" "나는 말을 멈추려고 했는데, 일부러 꺼내게 한 것은 너겠지?" ...... 그렇지만! 확실히 그렇지만!   신관장 무서운 예측에 회의실의 공기가 얼어 붙은 채, 몇 가지 정보가 교환되고, 정보 교환 회의는 끝났다.   그리고 아렌스바흐의 손님이 돌아간 후에는, 신관장에 의한 영주 후보생의 예습의 주입으로 점점 시간이 지나 간다.   정신이 차려 보니 여름 성인식으로, 나는 할트무트에게 시중받으면서 성인식을 무사히 끝냈다.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할트무트가 조금 무섭다. 가능한 시중받을 필요가 없도록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으면, 하고 결의하기에는 충분한 제사였다.   그로부터 곧 가을 세례식이 있고, 수확제의 협의가 진행된다. 이번에는 할트무트도 수확제에 가기 때문에, "로제마인님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한탄하는 할트무트를 달래는 것이 귀찮았지만 상당히 편한 일정으로 끝날 것 같다.   나는 작년처럼 수확제에서 구텐베르크들을 회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직할지를 돈 후 라이제강에도 향했다. "이것은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다 이야기입니다만 ......"   작은 성배를 받을 때 다과회에 초대받아, 그 자리에서 기베 · 라이제강이 말해준 것은, 아렌스바흐로의 돌아 가는 길에 게오르기네가 겔랏하에 들렀다는 정보였다. "마차로 아렌스바흐에 돌아가시는 거라면, 숙박지가 필요합니다. 겔랏하에 들러도 아무 이상할 일은 아닙니다."   라이제강은 베로니카 파와 불화중이기 때문에 게오르기네와도 별로 친분이 없었다. 겔랏하가 훨씬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게오르기네가 숙박지를 선택한다면 겔랏하가 된다. "만약에, 사람들이 기수로 돌아가도 짐을 많이 실은 마차가 있기 때문에, 마차가 겔랏하에 들르는 것은 보통입니다."   화급한 소식에 아렌스바흐로 분주하게 돌아가게 되었으니, 기수를 사용 것이 가장 빠르다. 그렇지만 타령의 귀족인 게오르기네와 디트린데는 에렌페스트의 도시의 결계를 기수로 지나갈 수 없다. 따라서 마차로 거리를 나온 뒤 기수를 써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할아버님은 겔랏하에 게오르기네님 본인께서 들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정보가 아닙니까. 어째서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보고 되지 않았습니까?" "저는 게오르기네님과 디트린데님이 계시다는 것으로 에렌페스트에 었었습니다. 게오르기네님이 겔랏하에 들르는 현장을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할아버님의 말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겔랏하에서 트집이라고 말하면 반론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게오르기네가 에렌페스트 와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베 · 겔랏하가 화급한 소식이 있기보다 먼저 돌아온 것과 게오르기네들이 아렌스바흐로 돌아가기 위한 기수의 무리를 수확기의 평민들마저 보지 못한 것이 근거라고 들은 것 같다. 물론, 아우브에게 알릴 정보로는 미묘하다. "일단 제가 양부님에게 알려 둘게요. 근거가 없는 것도 포함해서 ......"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라이제강의 인쇄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프루스 마을에서 무사히 인쇄할 수 있는 환경을 정돈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종이를 만드는 것도 가능했던 것 같고, 부족한 부분은 일크나로부터도 종이를 구입했습니다. 올 겨울에는 모두 인쇄하겠다고 백성이 의욕에 넘쳐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겨울은 눈에 갇히기 때문에 평민들에게는 인쇄 작업이 오락 취급이 되어있는 것 같다. "라이제강에서는 어떤 책이 만들어질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난 푸루스에서 수확제의 제사를 하고, 구텐베르크들을 회수해 에렌페스트 돌아왔다.   바로 기베 · 라이제강에게 들었던 정보를 신관장에게 말하고, 양부님에게는 마술 도구의 편지로 보낸다. 신관장이 "저쪽을 뒤흔들어 볼까." 라고 작게 중얼거리며, 유스톡스를 부르고 있었다. "그럼 보고를 들어보죠."   추수 감사절을 완료하면 즉시 길베르타 상회, 프렝탕 상회, 오토마루 상회를 불러 회의를 실시한다. 라이제강의 구텐베르크의 활동과 타령에서 상인이 온 상황에 관한 보고는 물론, 주문한 머리 장식을 받는 것도 있다.   몇 개인가의 상자를 가져온 길베르타 상회에서는 오토, 테오, 투리가 왔다. 프렝탕 상회에서 벤노, 마크, 러츠로, 오토마루 상회에서는 길드장, 프리다, 근시의 세 사람이다. "라이제강은 어땠습니까? 구텐베르크로서 실제로 본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라이제강은 곡창 지대로 모두가 농업에 최선을 다해 장삿속에는 관심이 적은 만큼, 매우 여유로운 분위기의 땅이었습니다. 인쇄업은 겨울 동안 좀 푼돈을 벌 수 있는 오락처럼 자리 매김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곡창지대라고 불릴 만큼 토지는 풍부하고 새로운 소재도 많이 있던 것 같아, 하이디는 크게 기뻐했던 것 같다. 대장장이 장인은 거기까지 세세한 작업은 무리라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활자는 매입하는 방향으로 기베에게 결정을 받은 것 같다. "제지업 쪽에도 새로운 종이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나무가 있었습니다만, 연구에 시간을 할애 할 수 없다는 것 같아, 그 나무를 일크나에 팔고 연구를 부탁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러츠와 데미안은 그다지 장삿속이 없는 것에 머리를 쥐어 잡고 싶은 장면이 많아, "벌려고 생각하면 더 벌텐데 왜!?” 라고 무심코 외쳐 버리는 일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러츠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길드장이 주름이 깊어지게 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재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라이제강 입니다. 그럼에야말로, 라이제강은 에렌페스트의 식량 창고로 계속 존재해 올 있었다. ...... 이전, 그렇게 들은 일이 있습니다.” 식량 관계의 장사를 계속하고 있던 오토마루 상회는 라이제강과도 줄곧 옛날부터 절친한 같다. 큰상점이 계속 큰상점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벤노를 살짝 보면서 말했다. "구스타프, 타령의 상인은 어땠나요? 작년보다 증가하고 있습니다만, 수습할 수 있었습니까?" "작년의 실패를 참고로 다양하게 개선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모든 일이 능숙히 진행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단켈페르가와의 거래를 늘렸기 때문에 전체적인 거래량은 훨씬 오른 것, 린샹의 제조법을 팔기 때문에 린샹의 거래량은 줄어 상대적으로 식물성 기름의 가격도 조금 진정 된 것 등이 언급된다. "벤노, 낙년에 방치된 크라센부르그 상인의 딸에 관해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물론 크라센부르그에서 온 상인에게 강요하여 되돌려 보냈습니다. 올해의 거래 범위를 감축 당한 것으로, 카린의 아버지는 대단히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렌페스트 귀족이 상인끼리의 교환에 말참견을 끼워 넣는 흉내를 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상위 영지를 상대로 대단히 대담한 일을 한다, 라고 들은 것 같다. "좋은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 모양입니다."   모처럼 클라센부르크 상인과 강한 연결이 생길 것 같았는데, 라며 한숨 섞으며 고개를 젓는 길드장을 한 번 노려본 뒤, 벤노는 나를 보고 씨익하고 웃었다. "처음이 중요합니다. 로제마인님의 전속이며, 모든 유행에 관여하는 소문이 있는 프렝탕 상회가 타령의 상인에게 경시 받을 수는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의 명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할트무트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것을 시야의 구석에 포착하면서, 나는 길베르타 상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귀족원에 전달하게 되는 디트린데님의 머리 장식은 완성됐나요?" "이쪽입니다. 어떻습니까?" 나를 보고 그렇게 말한 후, 오토는 브륜힐데에게 시선을 옮겼다. 나는 도서관에 가 주문하는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대응은 브륜힐데가 한 것이다.   브륜힐데는 머리 장식을 조용히 검시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없습니다. 잘 해주셨습니다." "황송합니다."   오토와 투리가 안심한 것처럼 어깨의 힘을 뺐다. 어찌됐든 디트린데는 "작년 아돌피네님보다 화려하게." 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왕족에 시집가는 분과 동격으로 할 수는 ......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디트린데님의 근시도 왕족을 존중하기 위해 조금 격을 낮추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까? 라고 제안 하신 것이지만 ...... "   모두의 충고는 싱긋 웃으며 기각된 것 같다. "저는 차기 아우브인걸요." 라는 한마디로.   머리 장식을 사용 아렌스바흐는 물론 만든 에렌페스트에게도 왕족에게 품고 있는 뒷생각이 있다고 생각 될 수 있다. 차기 아우브라면 더욱 자중이 필요하지 않은가, 라고 빌프리트도 원호 한 것 같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거기서, 제가 제안한 것입니다. 머리 장식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것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내시면 어떨까요, 라고요."   하나 하나는 왕족을 존중하기 위해 조금 격을 낮춘 물건을 준비하고, 여러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화려하게 하면 좋은게 아닌가요, 라고.   에그란티느와 아돌피네가 머리 장식을 하나 밖에 달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장식을 사용하면 그냥 외형의 화려함은 늘겠죠, 라고 말한 것 같다. "그 제안에 만족하신 것 같아, 이렇게 머리 장식을 다섯 개나 만들게 하게 되었습니다만, 왕족의 존중과 디트린데님의 만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돈을 지불 하는 신관장이 가장 큰일이었지만, 디트린데가 조르는 시점에서, 신관장은 "원하는 대로" 라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는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아버님도 전에 "마음과 가정의 평화를 돈으로 살 수 있는 우리 집은 좋다." 라고 말했다 같은 .......   디트린데는 작년의 다과회에서 아돌피네 들은 것이 분했는지, 상당히 적대감을 품고 있는지, 꽃의 종류도 아돌피네와 같은 것을 고른 것 같다. 바둑 장식과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조금씩 색이 다른 그라데이션이 되도록 만들어진 머리 장식을 보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한 번에 사용하려고 생각하면, 머리가 큰일이 될 것 같습니다만."   솔직히 말해, 과함 주의 라고 상자에 스티커라도 붙여주고 싶은 기분이다. 브륜힐데는 곤란한 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 장식을 착용하는 때나 기숙사에서 출발 할 때에는 아우브 부부가 확인 하니까요. 상식적인 숫자로 정착하겠죠."   수를 줄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는가는 이쪽이 관여할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쪽이 제 2왕자의 주문이고, 이쪽이 단켈페르가에서의 주문입니다."   찾아 온 상인이 주문 했다는 것 같다. 상품의 인수는 귀족원에서 하자, 라는 것 이란다. 에그란티느의 새로운 머리 장식과 레스티라우트가 에스코트하는 상대에게 주기 위한 머리 장식이다.   에그란티느의 새로운 머리 장식은 흰색 파랑제로,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도 그대를 지키겠다는 에비리베의 독점욕을 나타내는 꽃이다. 실로 아나스타지우스 답다.   레스티라우트에부터의 주문은 가을의 색상에 맞춘 꽃의 주문이었다. 주문서에 사진이 붙어있어 이렇게 만들면 좋겠다고 지시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보는 꽃이므로 반드시 단켈페르카에 밖에 없는 꽃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꽃도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내가 투리에게 시선을 돌리자, 투리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매우 즐겁게 했습니다.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장인들이 모여 머리를 짜낸 것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잘 완성되어 안도했습니다. 이런 꽃과 색의 조합은 에렌페스트에는 없는 것이므로, 매우 공부가 되었습니다."   ...... 누가 주문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센스가 좋네. 응.   그리고 타령으로부터의 주문을 모두 받자, 다음에 나온 것은 할트무트가 주문한 몫이었다. 클라릿사를 위한 머리 장식 같다. 오렌지에 가까운 색상의 노란 꽃이 상자에 들어있는 것이 조금 신기한 느낌이다. 어째선지 라이덴샤프트의 가호가 있는 여름 태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의외죠? 저는 처음에 클라릿사가 태어난 계절을 들었을 때 여름이 아닌 것이 신기하지 않았습니다."   얼굴에 나와 있었는지, 할트무트가 나를 보고 작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 후, 투리는 내 머리 장식도 꺼내 준다. 겨울 색에 맞춘 약간 큰 붉은 꽃을 여러 작고 흰 꽃이 둘러싸고 있는 머리 장식이었다. "무척 겨울스럽고 사랑스럽네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뻐해주셔서 기쁩니다."   프렝탕 상회로부터 새로운 인쇄도 전달된다. 단켈페르가의 역사 책 한 권이다. 어떻게 해도 한 권에는 들어 가지 않기 때문에, 몇 권으로 나누어 인쇄해야 한다. "단켈페르가의 역사서만으로도, 로제마인 공방은 당분간 계속 할 일이 있겠네요." "정말 긴 역사이니까요."   단켈페르가의 헌본 분과 자신에게의 납본 분을 로데리히에게 전달한다. "프리다, 또 영지 대항전 때에는 카토르카루를 부탁하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네. 요리사와 재료를 준비해두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로제마인님께 개인적으로 주문을 받은 건조 된 로우레 입니다. 코지모."   프리다의 목소리에 오토마루 상회의 근시 코지모가 가방을 살짝 테이블 위에 놓아 주었다. 브륜힐데가 안을 열어보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 한 후 나에게 건네 준다. 건포도와 비슷한 로우레가 가득 차있는 것을 보고, 나는 빙그레 웃었다.   ...... 이걸로 또 요리의 폭이 넓어 지겠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평가는 타령의 상인 사이에서 매우 높은 것 같아, 여름에는 변덕 같은 바쁨이었습니다. 요리사도 조금씩 늘고 있고, 헤드헌팅의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대영지 상인이기 때문에, 강제적인 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   공동 출자자에 내 이름이 있기 때문에, "요리사의 이적에 대해서는 로제마인님을 통해주십시오." 라고 지금은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크라센부르그의 상인이 딸을 두고 간 것으로, 로제마인님이 거래 상인을 줄인다는 처리를 하신 것으로, 강제적인 납치 등은 지금 당장은 없습니다."   내 직함으로 위험이 감소 된다면, 그것 보다 좋은건 없다. "프리다, 지금은 이제 손님도 줄어들었겠죠?" "네, 타령의 상인들은 겨울 전에 각각의 영지로 돌아 갔으니까요."   큰 가게의 주인이 발길을 옮길 정도뿐으로, 겨우 가게 안은 침착해진 것 같다. 영지 대항전 카토르카루를 위해 재료의 확보나 장작을 준비하는 등 월동 준비에 분주하고 있는 것 같다. "손님이 적어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조만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발을 옮길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기 전에 페르디난드님이 아렌스바흐에 향하게 되므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대접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프리다가 얼굴을 반짝하고 빛냈다. "영광입니다. 주문할 메뉴가 있으십니까?" "더블 콘 소메 이외는 맡깁니다. 일제의 새로운 요리를 먹고 싶네요." "맡겨주세요."   회의를 마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갑시다." 라고 신관장을 초대했는데, "이 바쁜 때 너는 바보인가? "라고 매우 차가운 눈으로 노려봐졌다. 바쁘끼 때문에야 말로, 마음에 여유를 주는 맛있는 요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더블 콘 소메도 준비해 두게 했고, 일제의 새로운 요리도 있습니다. 신관장이 아렌스바흐로 향하기 전에 맛있는 요리를 만끽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요리사는 데려 가지 않는다 라고 하고,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로 요리를 보내는 것이 아렌스바흐의 사정에 따라 언제까지 계속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무리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도, 아우레리아처럼 접촉을 허용받지 못하면, 요리를 보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저로부터의 전별 선물 중 하나예요." "...... 전별 선물인가. 과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마침 잘됐다고 말할 수 있겠군. 알았다. 열흘 후다."   신관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날짜를 지정해 주었다.   나는 프리다에게 편지를 쓰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는 날을 전한다. 그 뒤에 누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동행 할 것인지, 측근들의 조용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 조금씩 시간이 흘러 가을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암약하는 게오르기네입니다. 다음은 전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62화 전별 전편 전별 "누가 가는지 다투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거리에 있으니까, 신전까지밖에 허가되지 않은 미성년자는 안돼요." "앗!"   나는 측근들의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 부담 없이 신전에 출입하기 때문에 잊기 쉽지만 양부님의 허가가 나온 것은 귀족가와 거리의 경계에 있는 신전까지다. 미성년이 일로 거리로 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던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아버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도 있으므로 가족 범위를 잘 이용한 것이지 완벽하게 일을 위해 간 것은 아니다.   내 말에 미성년 조가 크게 눈을 떴다. 그런 가운데, 레오노레는 차분히 고개를 갸웃한다. "그럼 코르네리우스, 할트무트, 안게리카, 다무엘 네 사람을 데려가는 것입니까? 급사를 하는 근시는 오티리에 또는 리할다를 부르시나요?" "아뇨.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평민의 부자를 위한 가게이기 때문에, 귀족이 줄줄이 향할 곳은 아닙니다. 교대로 식사를 섭취 할 수 있도록 호위기사가 두 명 있으면 충분하고, 급사로는 프랑을 데려갑니다." "그런 차가운 말씀하지 말아주십시오, 로제마인님."   충격을 받고 있는 할트무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이만큼의 인원의 귀족이 측근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가게가 곤란한 것이다. 모두를 측근으로 데려 가면 손님이 아니기 때문에 근시의 방에서 교대하면서 먹게 된다. 하지만 근시의 방은 귀족 용은 아니고, 그만큼의 넓이도 없다. 당연히, 근시의 방에서 먹는 사람을 위한 급사 따위는 없고, 근시가 급사를 데려 가는 것은 상정되어 있지 않다. 대규모 귀족을 내 측근으로 데려 가면 혼란의 근원이 된다. "식사로 가고 싶다면 소개할테니까요, 손님으로 직접 가주세요. 급사도 없이 식사를 하는 등 익숙하지 않은 것들뿐인걸요. 근시의 방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힘들다 생각 해요." "전 급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저도 괜찮습니다, 로제마인님."   진지한 얼굴로 다무엘과 안게리카가 즉시 답했기 때문에 호위는 두 사람을 데려 가기로 한다. 기원식이나 수확제에서 프랑들의 급사의 손이 부족할 때, 불평 없이 식사를 한 것을 알고 있고, 왠지 다무엘에게 손님으로 자기 돈을 쓰라고 말하는 것은 가혹한 기분이 든 것이다. "늦어버린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레오노레를 초대해 둘이 가면 좋다고 생각해요." 우후후, 하고 농담처럼 웃었지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라고 웃음을 돌려 줬다. 그리고 할트무트에게 시선을 옮긴다. "할트무트는 측근이 아닌 손님으로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말 훌륭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근시방보다는 로제마인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할트무트와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완전히 갈 생각이다. 프리다 인원수 변경의 편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레오노레에게 말을 걸었다. "호위 임무 중이 아닌 그냥 손님으로 향하는 거라면, 미성년자에서도 거리에 출입 할 있겠지? 레오노레 함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지 않겠습니까?" "기쁩니다, 코르네리우스."   레오노레를 초대하면? 이라고 놀린 나였지만, 이렇게 쉽사리 초대해 버리면 시시하다. 눈앞에서 염장을 지르면 다무엘이 불쌍하기 때문에 멈춰주길 원한다. "손님으로서 가려고 해도 보호자의 동반이나 허가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까?" "약혼자인 코르네리우스가 함께라면 허가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생각한 레오노레가 자랑스러운듯이 행복해 보이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부모의 허락이라는 말을 들은 브륜힐데가 반짝 황갈색의 눈동자를 빛낸다. "그렛셀을 교역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리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한걸요. 저, 거리에 관해서는 거의 지식이 없으니까요." "로제마인님의 활동 범위에 대해 아는 것은 근시로서도 중요하고, 언니의 감시도 겸해서, 라고 보고하면 허가 내려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브륜힐데와 리제레타 두 사람도 완전히 갈 생각인 것 같다. 열심히 부모에게 설명하는 명분을 생각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던 피리네가 깜짝 놀란 듯이 손을 올렸다. "제 보호자는 로제마인님이십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세요." "제 보호자도 로제마인님이십니다."   피리네와 로데리히가 눈을 빛 내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부모로부터 떨어진 두 사람의 보호자는 나다.   ...... 이건 이미 전원 데려가는 흐름일까?   이 정도로 동행 희망자들뿐이니까, 가끔은 열심히 하고 있는 측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 해주는 것도 좋겠지. 신관장의 전별과 함께한다는 점이 조금 걱정되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유디트가 혼자만 눈을 글썽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혹시, 저만 집보기입니까!?"   유디트는 부모의 허락을 얻기 위한 구실이 떠오르지 않는 것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만 갈 수 없는 것은 너무 불쌍하겠지. "......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제가 연락해보죠." "감사합니다, 로제마인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급사하는 근시를 손님이 데려가는 상점이다. 즉, 나뿐만 아니라 피리네와 로데리히에게 급사가 필요하다. 보호자가 나로, 성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이럴 때 데려갈 근시가 없다. 나는 신전장실에 있는 근시를 둘러보고 말을 걸었다. "프랑은 나, 자무는 로데리히, 모니카는 피리네의 급사로 로지나는 음악을 위해 함께 와 달라고 하는 걸로 좋을까요?" "알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많은 인원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전장실에 모여있는 프랑들 근시는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프랑들의 출발 시간에 맞추어 신전장실의 열쇠를 닫고, 신관장의 방에서 집무를 도우며 호위기사와 대기하고 있었다. "측근이 손님으로 간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동행하는 의미가 있는가?" "동행하는 의미라고 말씀하셔도 곤란하네요. 잘 해주고 있는 보상입니다. 귀족 손님을 늘리는 것은 가게를 위한 것이니까, 앞으로 매출에 기여해 달라고 하죠. 오늘은 모두 제가 내기로 했지만요." 전별 선물이므로, 신관장의 몫도 내가 지불하는 것이다. 내 말에 신관장이 굉장히 미묘한 얼굴이 되었다. "네가 전원 분의 지불을 하는 건가? ...... 나로서는 너 같은 어린 여성에게 지불하게 할 생각은 없다만." "전별 선물로서 여기에서 권유했으니까요, 제가 회계를 담당하는 것은 당연한 거에요. 측근들은 항상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하는 김에입니다. 어디 까지나 오늘의 주역은 신관장이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맞아 마차가 왔다. 신관장과 호위기사와 함께 마차로 이동한다. 다무엘과 안게리카는 신전에서 같은 마차로 가지만, 귀족가의 측근들은 각각 마차로 가게 되었다. 피리네와 로데리히에 관해서도 성에서 가는 사람과 함께 타고 올 수 있도록 부탁하고 있다. "이렇게 내점해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프리다와 몇 명의 급사가 무릎을 꿇고 맞이해줬다. 인사를 나누고 안으로 들어가자, 진득히 오래 푹 끓인 것을 잘 알 수 있어, 입안에 침이 고일 것 같은 콩소메의 냄새가 가게 안에 가득했다. 식당 쪽에서는 음악도 들리고 있고, 로지나가 이미 연주를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모두 모여 계십니다. 이만큼 귀족의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가게의 사람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부탁을 버리고 미안해요.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더 어렵겠죠?"   지금은 가을의 수확이 끝난 직후로, 일년 내내 시장에 가장 많은 재료가 모이는 시기다. 겨울을 넘기기 위해 많은 음식을 먹고 살집이 좋아진 가축이, 겨울의 사료를 아슬아슬 할 때까지 절약하기 위해 도축되고 있다. 겨울이 지났을 뿐으로 식량이 부족한 봄이나 타령의 상인이 와서 야단법석인 여름에 비해 지금이 가장 귀족을 데려오기 쉬운 계절인 것이다. "게다가 ...... 그들이 여기에 먹으러 오면 다른 손님에게 폐니까요."   귀족과 함께 식사라니 일반 평민은 사양하고 싶겠지. 동석해서 연결을 만들 수 있다면 모를까 같은 공간에 있는 것뿐으로 말을 걸 수도 없고, 실수가 없는지 긴장하면서 식사를 해도 맛있지 않기 마련이다. 전세로 해서 단번에 끝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로제마인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일제 요리를 먹고 싶다고 말씀 하셨죠? 지목받은 일제가 무척 의욕에 넘쳐 있습니다."   식당으로 이동하자, 상당히도 기대되는지, 누구의 얼굴도 기쁜듯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맛있는 요리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렌스바흐로 향할 신관장도 조금은 행복을 느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쪽으로 부디, 로제마인님.”   프랑도 오늘을 위해 준비한 옷을 입고, 상냥하게 의자를 당겨 준다. 나는 의자에 앉고, 프리다 오늘의 메뉴를 설명 해주는 것을 듣고 있었다. 호위기사로서, 신관장 뒤에 붙어있는 것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로, 내 뒤에는 다무엘이 붙어있다. 안게리카와 유스톡스는 호위 교체 요원으로 먼저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럼 천천히 즐겨주세요."   프리다가 설명을 마치고 식당을 나가자, 고대하듯이 가게의 급사가 접시가 실린 수레를 밀며 왔다. 먼저 프랑이 내 접시에 덜고, 다음으로 주역인 신관장을 위해 신관장의 근시가 몫을 던다. 다음은 신분 순서로 앉아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각각의 근시가 급사해 나갈 것이다.   처음으로 옮겨져 온 것은 순무와 생햄의 카르파쵸다.   얇고 예쁘게 잘린 순무와 생햄이 교대로 나란히 접시에 원을 그리며, 꽃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한중간에는 잘게 썰어 데쳐진 순무의 잎이 작은 산이 되어 있고, 선명한 녹색이 되어 있었다. 바삭하게 볶아져 전체에 흩어져있는 것은 마늘을 닮은 리가겠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둘러진 카르파쵸 소스는 제가 가르쳤던 식물성 기름에 소금과 감귤류의 과즙을 섞은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잘게 다져진 라니에와 허브가 추가되어,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게 되어있다.   나는 모두에게 독이 없음을 보이기를 겸해 한입 입으로 옮겼다. 생햄의 소금기와 순무의 담백한 맛에 카르파쵸 소스의 신맛이 잘 어우러져, 더 먹고 싶어진다. 생햄과 순무의 부드러운 식감 중에 섞여 있는 바삭하게 볶아 진 리가는 씹어면 입 전체에 새로운 맛을 더해 주었다. “......이 요리사는 대단히 실력을 올리고 있군. 내 요리사가 만드는 소스와 다르다."   소스만 포크로 맛본 신관장이 감탄한 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일제의 연구에 열성적인 면은 대단해요. 더 나은 마술 도구를 만들려고 할 때의 신관장 같네요."   모두가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내 자리와는 분리되어있는 하급 귀족 쪽에서는 즐거운듯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리고 신관장 좋아하는 더블 콩소메가 옮겨 졌다. 매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처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더블 콩소메도 아름다운가요?" "아, 각별하다.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을 기억나게 하는군."   신관장이 가볍게 눈을 감 듯이 하고 콩소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으므로, 나는 신관장에게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근처의 자리에 있는 고급 귀족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더블 콩소메는 어떻습니까?” “로제마인님이 생각해내신 스프만으로도 놀라운 맛이었지만, 오늘의 수프에는 놀랐습니다. 이런 스프도 있는 거군요."   브륜힐데가 그렇게 말하자, 레오노레 몇 번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색이 진하고, 지금까지의 스프보다 훨씬 맛이 깊은 것이 신기하네요. 아주 맛있습니다.” “빛남이 응축 된 이 수프는 마치 로제마인님 같습니다."   상쾌한 미소를 보면 할트무트가 기뻐 해주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의미를 모르겠다. 알 싶지 않다.   다음에 옮겨져 온 것은 오븐에서 막 나온 라자냐, 큰 접시에는 아직 치이익하는 소리가 나고 있고, 탄 자국이 있는 치즈가 보글보글 움직이고 있다. 이미 칼집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고, 프랑은 작은 사각형으로 잘린 라자냐를 덜어 주었다.   접시에 두자, 밀푀유처럼 라자냐 사이에 끼워져 있던 화이트 소스와 미트 소스가 걸쭉하게 녹아 내리는 것처럼 칼집에서 쏟아져 나온다. 덜어 내기 위한 나이프 군데군데에 치즈가 가는 실을 당기고 있어, 프랑이 조금 고전하면서 치즈를 분리했다. "이것은 뜨거우니, 먹을 때에는 조심 해주세요."   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데리히는 혀에 화상을 입은 것 같다. 당황해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웃어보고 있던 유디트는 한 입째를 신중하게 식히고 있었지만, 두 입째를 빠르게 입에 넣고 황급히 물에 손을 뻗어, 피리네와 로데리히를 웃게 만들었다. "떠들썩하구나." "식사는 떠들썩 한 편이 맛있죠?" "...... 나에게 있어서 식사는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번거로운 것이었으니 말이지."   아버지가 회식 등으로 부재가 되고, 베로니카와 저녁을 먹어야 할 때는 자연스럽게 후행성 독이 담겨 있거나, 겉보기에는 같은 식사로 보여도 자신의 접시만 다른 재료가 사용되거나 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던 것 같아, 성에서의 식사는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함께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만으로, 아침과 점심은 기뻤지만, 맛있다고 생각하는 적은 특히 없었던 생각이 든다." "끔찍한 어린 시절이네요. 그 자리에 제가 있었으면, 베로니카님은 큰일이 되었을거에요." "바보녀석. 당시의 베로니카에게 손을 대면 큰일이 되는 것은 네 쪽이다."   영주 부인에 손을 대고 무사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라고 신관장이 말하지만, 서로 죽을 각오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주장에 에크하르트 오라버니가 고개로 끄덕이며 "로제마인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라고 중얼거렸다. "너희들이 이런 면에서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조용히 한숨을 내쉰 신관장에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페르디난드님은 큰일이네요." 라고 위로의 말을 건다. "무엇을 남의 일처럼 말하는 거지, 코르네리우스? 내가 아렌스바흐로 향한 후, 로제마인과 할트무트와 또 한 사람 단켈페르가에서 온 세 사람을 억누르는 것은 네 역할이다." "너무 무리가 있는 난제입니다."   머리를 쥐어 감싸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의 뒤를 지나서, 급사가 메인 요리를 옮겨왔다. 오늘의 메인은 송아지 커틀릿이다. 고운 빵가루에 치즈가 섞인 튀김옷이 버터로 바삭하고 고소하게 구워져,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이미 배가 가득 찼기 때문에, 프랑에게 조금만 덜어달라고 했다. 접시에 일제의 특제 소스도 담겨있다. 처음에는 감귤류 신맛이 강한 티네를 꽉 쥐어 짜낸 커틀릿을 맛보고, 그 후,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이 티네 덕분에, 농후한 맛인데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게 되는구나."   신관장은 티네를 뿌려 먹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먹고 한창 먹고 성장할 나이의 측근들은 소스의 짙은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소스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처음 먹는 맛입니다."   리제레타가 진지한 얼굴로 소스를 노려보고 있고, 유디트도 "가족에게 먹여주고 싶지만 집의 요리사에게는 무리겠지요." 라고 수긍하고 있다.   덧붙여서, 나는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티네 쪽을 선호한다. 차라리 식초가 있다면 더 기뻤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메인 요리가 끝나면 호위가 교대한다. 안게리카와 유스톡스 다시 돌아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다무엘이 식사를 하러 갔다. "만족한 것 같네요, 안게리카." "디저트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안게리카의 말에 주위의 기대가 한번에 높아졌다. 디저트는 밤 같은 열매, 타니에의 크림을 사용한 몽블랑이다. 타니에를 좋아하는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칠흑의 눈동자를 빛냈다. "이건 오랜만에 먹습니다. 저희 집에서 주문하면 어머님이 싫은 얼굴이 되니까요."   안게리카의 성적을 올렸을 때의 보상으로 과일 크림 제조법을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에게 준 것이지만, 타니에의 계절에 그것만을 부탁해 어머님에게 야단 맞은 것 같다. "사흘 연속이 과자를 주문했을 때, 이 크림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려 요리사가 큰 일이었고, 저는 매일 같은 과자를 먹고 싶지 않아요, 라고 어머님에서 주의 받았습니다."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매일이라도 맛보고 싶은 사람 같다. 상당히 오랫동안 함께 있었지만, 처음 알았다. "타니에 크림은 너무 달지 않으니까, 남자분에게는 비교적 먹기 좋다고 생각입니다만 ......" "아, 그렇군. 하지만, 여성에게는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신관장이 그렇게 말해 시선을 피리네와 유디트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카토르카루도 벌꿀을 넣은 것을 선호하는 두 사람은 좀 더 단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조금 실망스러운 얼굴이 되어 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제는 제대로 준비 해주고 있어요."   또 하나 다른 디저트가 옮겨져 왔다. 랏펠 파이이다. 랏펠은 이 계절에 여무는 사과와 배 사이 정도의 과일이다. 파이 반죽 위에 슬라이스한 랏펠을 얹어 먹는 과자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버터와 설탕으로 랏펠을 볶아 졸이는 레시피는 내가 가르쳤던 것이다. "이곳은 상당히 달콤한기 때문에, 신관장은 맛보기 정도의 크기로 드시는 편이 좋아요."   마음에 들면, 한번 더 덜어 먹으면 된다. 신관장은 한입 먹고, "맛은 있지만, 너무 달아서 확실히 한 입이면 충분하다." 라고 말했다.   랏펠 파이를 제일 좋아한 것은 리제레타 같다. 조용히 맛보고 있었기 때문에 알기 어려웠지만, 두 번이나 리필이 있었다. "오늘의 식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아, 만족 했다." "프랑, 신관장을 위해 만든 전별 선물을 가져다 줄래요? 그 다음은 물러가서 식사를 해줘요."   프랑이 바로 나무 상자를 가지고 와, 내용물을 나에게 건네 주었다. 나는 한 손으로 정도의 크기의 귀여운 무늬의 주머니에, 일단 리본을 매고 선물답게 하고 있다. "로제마인 이 식사가 전별 선물이지 않았었나?" "식사도 그렇습니다만, 이쪽도에요. 딱히 하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죠?" "그것은 그렇지만 ......”  묘한 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보고난 후, 신관장은 내가 내민 주머니를 손에 들었다. 나무 상자에 넣어 운반하는 것으로 보통 포장 문화가 없는 이곳에서는, 내가 건내 준 리본을 묶은 주머니는 이상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신관장이 주머니를 들고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 리본을 풀어주세요.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럼 이 주머니는 뭐지?" "뭐라고 하셔도 ...... 귀엽죠?" "의미를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귀찮은 일을 하는 건지, 전혀 ...... "   신관장이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 불평하면서, 리본을 풀고 안을 들여다 본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듯이 신관장이 굳어졌다. "로제마인 이것은?" "레깃슈의 비늘로 만든 부적입니다. 할트무트에 배우고, 제가 만든 거에요."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레깃슈의 마석을 하나 주는 대신, 할트무트에게 슈바르츠나 바이스의 옷에 사용된 부적의 마법진에 대해 배워, 무지개 마석으로 부적을 만든 것이다. "몸에서 떨어투리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분명 지켜줍니다. 어때요? 저도 꽤나 성장하고 있죠?"   흐흥, 하고 내가 가슴을 펴고 있자, 신관장은 주머니를 뒤집어 꺼낸다. 5cm 이상 될 법한 크기의 물방울 형태의 둥근 마석이 데굴하고 신관장의 손에 굴러 나왔다. 신관장은 그것에 얇게 마력을 통과시키고 검사하듯이 천천히 바라본다. "...... 특히 문제 없는 것 같다." "할트무트가 가르쳐주었으니까요. 사실 혼자 만들 수 있었으면 가장 좋았겠지만요.” “네가 혼자 만든 것은 작동하는지 불안하기 때문에 할트무트를 의지한 것에 실수는 없다."   피식 웃으며 신관장이 유스톡스를 올려다 보자 유스톡스도 길쭉한 나무 상자를 가지고 왔다. "나로부터도 너에게 전별 선물이다." ---------------------------------------------------------------------------------------------------------- 가까스로 식사까지 끝낼 수 있었습니다. 로제마인, 힘내서 부적을 만들었습니다. 부적을 만들어 준 적은 있어도, 만든 부적을 받은 적은 없는 신관장, 사실은 놀랐습니다. 다음은 전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62화 전별 후편 전별 후편 "감사합니다. 열어 봐도 좋을까요?" "아아."   나는 두근두근 거리면서 길쭉한 나무 상자를 살짝 연다. 안을 들여다보고 놀라움에 눈을 깜빡였다.   나무 상자에 비녀가 한 개 들어 있었다. 항상 사용하고 있는 투리가 만든 것 같은 실로 짠 꽃 머리 장식이 아니다. 얇은 금속으로 주위를 장식한 작은 무지개 빛 마석이 다섯개, 비녀 끝에 조금씩 길이를 바꾼 가느다란 사슬로 연결되어있다. 나는 내가 가진 것 중에서도 가장 큰 무지개 빛 마석을 골랐지만 신관장은 작은 것으로 선택한 것 같다. 2센치 정도의 마석 뿐이다. 머리에 꽂아 걸 면 방울 모양의 무지개 빛 마석이 흔들려 무척 귀엽겠지.   ......하지만, 무지개 빛 마석. 무지개 빛 마석이라는건 .......   나는 부드럽게 비녀를 손에 들었다. 조금 마력 흘려 보면 아니나 다를까, 다섯 무지개 빛 마석에는 내가 한 것처럼 부적의 마법진이 새겨져 있다. "신관장이 무지개 빛 마석은 부적이군요?" "이걸로 장식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겠지? 그냥 장식품으로 하기엔 마석이 아깝기 때문에, 부적으로 해 두었다."   확실히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귀중한 소재를 장식 사용하지 말라고, 불평을 들었던 기분이 든다. 불평했던 신관장이 장식품이 되는 부적을 만들어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쁨보다 놀라운 것이 상당히 크다. "제가 신관장을 놀라게 하려고 의욕에 넘쳐 있었는데, 반대로 놀란 기분입니다."   무지개 빛 마석으로 부적을 만들었어요, 라고 가슴을 핀 직후, 같은 물건의 다섯 배가 돌아온 것이다. 깜짝 놀리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내는 부적이라고 해도 마석 상태로 전달했는데, 신관장이 준 부적은 장식품으로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   ...... 엄청난 패배감이야. "놀라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네가 이만큼의 부적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신관장 내가 나의 무지개 빛 마석을 보면서 얇게 웃었다. 그 얼굴은 놀랄 것 처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기쁜 듯이 보인다.   나로서는 패배감뿐이지만, 조금이라도 신관장을 놀라게 할 수 있었고, 기뻐해 주었다고 한다면 그것이 제일이다. "흐흥, 저도 성장했죠?" "...... 대부분 할트무트의 공적 같지만.” “여기서는 솔직하게 칭찬 해주세요!"   내 주장에 측근들이 웃고, 신관장은 흥하고 코로 웃었다. 신관장이 귀엽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므로, 나는 입술을 삐죽이고 불만을 표시 한 것만으로 끝내고, 비녀를 유심히 바라본다.   무지개 색 마석은 오팔과 비슷하다. 조금 흔들면 빛이 닿는 위치에 따라 마석이 복잡하게 색상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무지개 빛 마석을 보호하는 얇은 금속이 주위를 장식하면서 둘러싸고 있지만, 그것이 심플한 장식을 조금 화려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디자인이네요. 역시 신관장은 장식을 고를 수 있는게 아닌가요." "디트린데의 그 머리 장식을 내 안목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겠지. 반박 자료를 준비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디트린데가 약혼자에 머리 장식을 선물 받았다고 말하면, 보통은 신관장이 고른 것으로 보인다. 신관장은 다만 그것을 피하고 싶은 것 같다. 자신의 미의식에 관한 중대한 사태라는 것 같다. "게다가 매일 같은 꽃 장식은 사용할 수 없겠지만, 옆에 더할 뿐인 장식라면 그다지 눈에 띄는 않겠지라고 생각한거다. 언젠가 두 개의 머리 장식을 꽂는다고 했던 적이 있겠지? 그런식으로 가능한 매일 꽂아 두도록."   아무래도 매일 사용해도 문제가 없도록 꽃 장식 옆에 꽂는 간단한 형태로 한 것 같다. 대단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감탄한 것처럼 브륜힐데와 리제레타가 수긍하고 있다. "로제마인님, 받은 비녀를 꽂아 드릴까요?" 브륜힐데가 일어나 내게로 온다. 내가 비녀를 건네주자, 브륜힐데는 차분히 비녀와 내 머리모양을 비교한 후 살짝 머리 장식 옆에 꽂아 넣어 주었다. 조금 머리를 흔들면 찰랑찰랑하는 소리가 나, 머리카락에 무지개 빛 마석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장식이 매우 기쁘다. 후훗하고 웃고 나는 신관장을 올려다 보았다. "어울리나요?" "나쁘지 않다." "신관장, 나쁘지 않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어울리지 않는 것을 억지로 칭찬해 주고 있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데요."   이럴 때 강하게 생각한다. 신관장은 여성을, 아니 여성 상대가 아니라도, 칭찬하는 것이 매우 서툴다. 이러니 여자와 오래 가지 않는다고 듣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는 것임에 틀림 없다. "이럴 때는 비록 어울리지 않더라도 귀엽다고 칭찬하는 거에요." "빛을 받아 복잡하게 색상을 바꾸는 무지개 빛 마석이 밤하늘 같은 머리카락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별이 빛나는 있는 것처럼 보여, 모든 신의 총애가 보였다 숨는 것 같아, 성녀인 로제마인님에게는 매우 잘 어울리신다고 아뢰옵니다."   칭찬해 준 것은 신관장이 아니고 할트무트로, 과도한 칭찬이 질질 늘어선 탓에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신관장, 할트무트의 일할 정도로 충분하기 때문에, 칭찬 해주세요." "일부러 칭찬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널 위해 만든 것이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 그거, 자랑이지? 칭찬이 아니지?   자신감 듬뿍으로 잘난듯한 신관장에게 칭찬받는 것은 이제 포기하자. 나는 되돌아 브륜힐데를 올려다 보았다. "브륜힐데가 장식은 매일 사용할 수 있겠나요?" "네. 페르디난드님의 말씀대로, 이거라면 꽃 장식과 사용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이 가진 머리 장식라면 어느 것과 함께해도 괜찮겠죠. 단지, 한마디만 말씀드리면, 옆에 곁들인 장식에 무지개 빛 마석을 다섯 개 사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눈에 띄지만요."   ...... 아아, 응. 신관장은 가끔 엉뚱하지.   쓴웃음을 지은 브륜힐데가 장식인 무지개 빛 마석을 손가락으로 약간 흔들면서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앞으로 로제마인을 지켜주는 것도 할 수 없으니.” “페르디난드님은 로제마인에 대해 대단히 과보호시군요. 놀랄 정도로 부적이 다채롭고 귀중한 재료를 듬뿍 사용한 약을 항상 준비하고 있으시니 ...... "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내 비녀를 보면서 그렇게 말하자, 신관장이 아니라 할트무트가 피식 웃었다. "로제마인님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아렌스바흐의 귀족에게 표적이 되어 독에 당하고 이년이나 잠이 드신 겁니다. 그리고 눈이 닿지 않는 귀족원에 가면 계속해서 왕족이나 상위 귀족과 접촉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적도 약물도 모두 보관하고 있어도 불안한게 당연합니다."   그러고 보니, 부적을 많이 가지게 된 것은 눈을 뜬 뒤부터였다. 귀족원에 가게 되면서 매년 부적의 수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이것은 내가 저지른 일에 비례한 것이었던 것 같다. "저도 로제마인님의 부적을 늘릴 수 있다면 속속 늘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보호자도 가족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습니다만."   그리고 할트무트가 지극히 유감스럽게 한숨을 토하고, 찌릿하고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를 노려 봤다. "오히려 코르네리우스는 오빠이고 가족인데, 왜 로제마인님에게 부적을 드리지 않는 겁니까? 로제마인님이 걱정 되시지 않습니까?" "걱정은 걱정입니다. 다만, 제가 줄 수 있는 부적보다 상당히 품질이 높고 유용한 부적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뒤떨어지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관이 아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신관장과 같은 고성능의 부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게다가 남매라고 해도, 영주의 양녀가 되어 나는 부담없이 물건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분명하게 들으면 거리로 벌어진 것 같아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귀족원에서는 남매 같은 교류도 가졌었습니다만,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졸업해 버리면, 남매로서의 교류를 가진 장소도 없어지는군요. 조금 외롭습니다." "나도 그것은 쓸쓸하게 생각해."   내 말에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가 쓴웃음을 짓는다. 차분하게 이야기 하고 있자, 할트무트가 일부러 한숨을 내쉬고 그런 분위기를 날려버렸다. "하아 알 수 있습니다. 졸업은 괴롭고, 귀족원에서 함께 할 수 없는 것에 그토록 절망감을 느낀 것은 처음입니다. 왜 제가 졸업해 버린걸까요? 적어도, 귀족원에 재학하고 있다면 더 로제마인님의 도움이 될 텐데."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만, 할트무트는 로제마인님이 귀족원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을 뿐이죠? 타니스베페렌의 토벌 때도, 채집 장소를 재생 시켰을 때도, 대단히 기뻐하고 있던걸요."   레오노레가 기가 막힌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할트무트가 진지한 얼굴로 "흥분하지 않고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라고 말했다. "검은 진흙이 남은 채집 장소에 내려서, 신기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마법진을 기동시켜, 눈 깜빡할 사이에 땅을 재생시키는 모습은 바로 ......" "할트무트, 그 이야기는 싫을 정도로 들었습니다."   레오노레가 방긋 웃는 얼굴로 할트무트의 말을 팟하고 잘랐다. 유디트와 피리네가 수긍하는 걸 보면 측근들 사이에서 할트무트가 같은 것을 몇 번이나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보다 저는 페르디난드님에게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된 레오노레가 신관장을 향하고 있었다. 조금 한쪽 눈썹을 치켜뜬 신관장이 레오노레에게 뒤를 재촉한다. "듣지." "이만큼의 부적을 로제마인님께 전하시니, 페르디난드님은 올해 귀족원에서 그만큼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계시는 거죠?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셨으면 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히 호위를 하는 것과 경계해야 할 대상을 분명하게 해두는 것은 효율이 다르니까요."   부적을 늘렸던 작년에는 타니스베페렌과의 싸움이 있었고, 영지 대항전에서 딧타 승부에 연루되거나 강습이 있기도 했다. 올해는 어떤 위험이 고려되고 있는지, 레오노레가 신관장에게 묻는다. 질문을 받은 신관장이 굉장히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레오노레, 나는 그다지 그런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상정하고 로제마인에게 부적을 건네 준 것은 아니다. 작년은 아렌스바흐부터의 견제나 단켈페르가의 딧타 승부를 거절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를 것을 우려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는 ...... "   신관장은 거기에서 말을 끄고 한 번 입을 다 물었다. 말을 해야 할 것인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생각하듯이 가볍게 관자놀이를 두드린 후 천천히 숨을 내쉰다. "올해는 로제마인을 봉납식에 불러들이지 않을 예정이다." "에?" "얼마 전 네 보호자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다. 올해는 에렌페스트로 귀환시키지 않고, 귀족원의 생활을 시킨다."   친자식과 양녀로 취급을 다르게 하는 너무한 영주이라고 양부님이 손가락질 받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유레베에서 마력 덩어리가 풀렸기 때문에 갑자기 의식을 잃는 일이 줄어들었으므로, 라고 신관장이 손꼽아 간다. "그리고 신전에는 할트무트가 있고, 내가 있고, 네가 유레베에 빠져 있었을 때의 마석이 많이 있으므로, 마력 충분하다는 것이 결정적이 되었다. 단지, 아마도 그게 가능한 것도 내가 있는 올해뿐이다. 올해 만큼은 다른 사람처럼 귀족원의 생활을 즐기고 오면 된다."   나를 일부러 귀환시키지 않아도 마력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한 번 정도는 보통 귀족원 생활을 보내게 하고 싶다고 신관장은 말했다. 나를 위해 다양하게 생각해주고 있는 것을 알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복 받쳐 온다. 눈의 안쪽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신관장을 바라 보았다. "신관장 ......" "계속 귀족원에 있는 로제마인과 어울려야하는 측근은 힘들 것이다. 그래서 로제마인이 부적을 선물했다. 조금이라도 너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 네?   순식간에 감동과 눈물이 사그라든다. 굉장히 좋은 말을 해주고 있었는데, 왜 신관장은 솔직하게 감동시켜주지 않는 걸까. "신관장, 마지막 한마디가 없으면 저는 감사와 감동으로 울었을 거에요."   내가 신관장을 노려하자, 신관장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는 숨겨진 방도 없고, 위로할 수고도 줄어드니 그냥 좋은게 아닌가." "칭찬은 부족한데, 감동을 무시하는 불필요한 말은 깨끗이 하다니 엉망진창이지 않습니까?" "네 나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좋다. 지금까지에 비해 장기간 귀족원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 측근들은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귀족원에서 큰일이 되는 것이 전제인 것처럼, 신관장과 측근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약물도 부적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인메르딩크를 시작으로 에렌페스트가 급격히 성장해 제쳐버린 영지로부터는 질투를 받고 있다.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른다. 내가 사위로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에 아렌스바흐와의 관계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약혼을 기뻐하는 미소로 경계를 다하도록."   신관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주의해야 할 영지만 늘어간다. 얼마나 적을 만들고 있는지, 하고 실증이 나버릴 정도다. "저, 그 정도로 걱정하지 않아도 올해야말로 사고 없이 귀족원 생활을 마칠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에게는 무리다."   신관장의 즉답에 주변 측근들도 갖추어져 끄덕였다. 알고 있던 것이지만, 전혀 신용이 없다. "우선, 너는 최우수를 따내는 것을 염두에 두고 다른 영지는 몰라도 중앙과 대립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저는 지금까지 중앙과 대립 한 적 따위 없어요.” “너의 주관이 아닌, 상대의 주관이 중요한 것이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관자놀이를 가볍게 두드린다. "올해는 아마 저쪽에서 접촉해 올 것이다.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파지는 항목은 잔뜩 있다. 네가 가족과 다름없다라고 말한 나에 대한 것이나 왕궁 도서관 관련 등으로 자극 받고, 정말 얌전히 있을 수 있을까?"   신관장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나는 내 손을 응시한다. 아마, 지금, 신관장 관한 것으로 위협되면 마력이 잘 도는 몸이 된 나는 쉽게 위협 상태에 들어갈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 보면 책에 관련해서는 자중할 수 있다고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다. "......화, 확약은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넌 차기 영주 부인이며 에렌페스트의 성녀로 귀족원에 알려져 버렸다. 모두에서 주목 받고 있는 너의 언동에 의해 에렌페스트의 미래 ...... 아니, 아렌스바흐에서 지내는 내 활동의 난이도나 자유도가 달라진다." 막연한 에렌페스트 미래보다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신관장 자신을 족쇄로 하는 것이 나를 억맬 수 있다고 알고 있는거겠지. 신관장은 "나를 위해 얌전히 있도록." 이라고 말하며, 찰랑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비녀를 만졌다. "보호만은 만전을 갖추고 있다. 이쪽으로부터 협박과 같은 공격성을 보이는 짓은 하지 말도록. 좋겠지?" "네."   내가 수긍해도 신관장은 불안한듯한 얼굴인 채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제대로 노력할거에요?"   신관장은 엄격한 눈이 내 측근들을 한 번 둘러 보았다. "로제마인, 네 측근은 신뢰할만 한가?"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으로 내서는 안될 정보를 가슴에 담아둘 수 있는가?" "...... 귀족이라면 할 수 있는 거겠죠?"   내가 자신의 측근을 둘러 보자, 모두가 갖추어져 끄덕였다. "그렇다면 맹세해라. 귀족원에 향할 때까지 결코 발설하지 않을 것을."   귀족원에 향할 때까지라고 기한을 정한 것에 눈을 반짝이고 있을 때 "페르디난드님, 확실합니까?" 라고 유스톡스가 확인하듯이 물었다. "안 뒤에도 로제마인을 지켜 준다면, 그 이상의 일은 없다."   측근들이 발설하지 않는다는 것을 슈타프에 맹세하자 신관장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올해의 귀족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구 베로니카 파의 아이들이다." "귀족원에서 그들과도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만?"   멍한 같이 유디트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로데리히가 한번 질끈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저희들이 귀족원에 있는 동안 하는 거군요?" "그렇다."   로데리히는 무엇을 하는지, 말하지 않고 신관장도 단지 긍정할 뿐이었다. 그래도 두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의 어려움에서 무엇이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 구 베로니카 파의 배제다. "증거는 발견하셨습니까?" "...... 아. 다무엘이 찾은 비리와 그 밖에도 몇 가지가 있다."   신관장은 말끝을 흐리며 로데리히에게 이렇게 되돌려 줬다. 완전한 증거로는 조금 약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억지로 일을 진행하고 배제해 나갈 생각인 것이다. 신관장이 에렌페스트를 떠나기 전까지 그만큼의 여유는 없다. "구 베로니카 파를 배제하면 연좌로 관계되는 아이가 몇 명이나 있다. 귀족원에 있는 중에 이름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 하도록. 귀족원에서의 좋은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연좌로 처벌하는 대신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친 사람은 책임지고 보호하겠다고 아우브는 결정했다."   귀족원에서 양부님은 파벌을 넘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부모의 파벌에서 멀어져 빨리 성인이 되고 싶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구 베로니카 파 아이들이 란프레히토 오라버니의 결혼 때 중요한 정보를 가져와 주었다. "위험한 싹은 따 놓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연좌로 처벌하는 것이 에렌페스트 미래를 으깨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아우브는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좌로 해왔는데 이번만 바꾸는 것 같은 일을 하는 것은 반발의 근원이 된다. 주위로부터 불평 받지 않기 위해서 그들에게 이름을 바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관장은 "에렌페스트에 불안의 씨앗은 필요 없다." 라며 로데리히를 똑바로 응시한다. "구 베로니카 파의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것을 로데리히에게는 기대하고 있다."   로데리히가 가볍게 눈을 깜빡인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원한다고 생각하는 우수한 인재는 확보해 두도록. 구 베로니카 파를 자신의 측근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뿐이다."   나는 끄덕하고 수긍했다. "큭, 왜 저는 졸업해버렸을까요? 저도 귀족원에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절실히. 근시 코스를 선택하면, 로데리히의 근시로 귀족원에 가면 되는데." "고위 귀족인 할트무트가 근시가 되시다니 몸둘 곳이 없어집니다."   로데리히의 비명 같은 목소리에 피리네와 유디트가 킥킥 웃는다. "할트무트가 근시 코스를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히네요. 로데리히." "정말입니다." "...... 아무도 제 고통을 알아주지 않는군요."   할트무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관장이 싫은 미소를 띄운다. "할트무트, 성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귀족원 이외의 장소에서 로제마인의 도움이 되면 좋을 것이다. 너에게 안성맞춤인 일도 준비하지." "할트무트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일은 무엇인가요?"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신관장은 조금 생각한 후 피식 웃었다. "네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는 모르는 것이 좋다."   ...... 뭔가 꾸미고 있는 나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 몇 가지인가 예상되었던대로, 약속되었던 머리장식이 조금 모양을 바꿔서 전해졌습니다. 올해의 귀족원에는 불안요소가 가득 입니다. 다음은 도둑맞은 성전입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163화 도둑맞은 성전 도둑맞은 성전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신전에 돌아온다. "신관장 겨울의 끝에 아렌스바흐에 향하는 것은 눈이 너무 쌓여서 힘들죠? 마차로 짐을 옮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이동하나요?" 신관장들 뿐이라면 기수로 하늘을 일직선으로 달려 갈 수 있다. 하지만 잔뜩 있는 짐들은 어쩔 수 없다. "어느 정도는 저쪽이 갖추고 있을 터이다. 아우레리아 때도 란프레히토와 엘비라가 갖추고 있었겠지? 이번에 약혼 기간도 제대로 두지 않고 혼인하게 된 것은 아렌스바흐의 사정이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의상의 종류와 문구류 등, 특별히 귀중하지 물건에 관해서는 아우브에게 부탁해 눈이 내리기 전에 도착하도록 보내 두었다. 나는 졸업 후에 홀가분하게 향하고, 눈이 녹은 뒤부터 추가적인 짐을 보내게 된다."   두 번째로 보내는 짐은 귀중품의 종류가 많아, 본래라면 스스로 관리하면서 가져가야 한다. 그렇지만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고, 그 뒤로 아렌스바흐를 향해 이동하는 것으로는 다음의 영주 회의까지 결혼 준비를 전혀 시간에 맞출 수 없는 것이다. "...... 제가 레서 버스로 경계문까지 운반할까요?"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부탁하게 될 수도 있다. 네가 나르면 적어도 귀중품이나 식량과 관련해서 묘한 물건이 섞여 들어올 위험성은 감소하니까."   신관장이 아렌스바흐가 있는 방향을 노려 보듯이 하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신전장, 신관장." "돌아 오시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차가 통과하기 위해 문을 열어 준 신전 문지기가 조금 안도한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마차 안에도 들렸다. 묘한 두근거림에 나는 마차의 문을 응시한다. "신전에서 뭔가 있었던 걸까요?" "무슨 말이지?" "평소에는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경우는 없는 겁니다. 저희들이 없으면 보고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흠, 하고 신관장이 관자놀이를 가볍게 두드린다. "문지기인 회색 신관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고아원을 맡기고 있는 근시로부터 바로 보고가 있겠지. 이대로 방으로 돌아가 기다리도록. 실수로도 마차의 문을 열고, 직접 회색 신관들에게 물어 보는 일은 하지 않도록." "네."   해볼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먼저 못 박혀 버렸다. 몸을 내밀려고 하고 있던 나는 허리를 펴고 바로 앉았다. 문을 지나 정문현관에 마차가 멈춰서자, 신관장의 근시와 함께 잔업을 하고 있던 니콜라가 마중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어서 오세요, 로제마인님."   식기나 로지나의 악기 등의 짐을 마차에서 내리기에 바빠 보이는 프랑들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마차에서 내려 니콜라와 함께 내 방으로 향해 걷기 시작한다. 방에 도착할 무렵에는 짐을 내린 프랑들이 따라 오겠지. "니콜라 혼자서 배웅 준비는 힘들었죠?" "아뇨, 그렇지도 않습니다. 에라가 어제 중에 과자를 준비를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배웅 준비는 물을 끓여, 차의 준비를 하는 정도였던 걸요. 고아원에 신의 은혜를 운반하는 쪽이 힘들었습니다."   방으로 돌아가면서 내가 부재한 사이의 니콜라의 상태를 들었다. 오늘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배불리 먹고 오는 것이 알고 있기 때문에, 푸고와 에라는 휴식이다. 어제 중에 만들어 두기로 되어있었다. "모니카들이 부재이기 때문에, 점심은 길과 프리츠에도 도움을 받아 일찍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고아원에서 성인들도 함께 먹고 왔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몇 명인가의 아이들이 고아원에 늘었다. 니콜라는 그 모습을 빌마와 델리아에게 듣고, 고아원 저녁 식사의 밑 준비를 돕거나 하며 고아원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고아원이나 회색 신관들 사이에서 뭔가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은 드물게도 에그몬트님의 근시가 고아원에 오셨습니다. 새로운 근시를 받으므로, 먼저 빌마에 그 상담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에그몬트와 새로운 근시라는 말에 내 머리는 곧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 냈다. “...... 설마 또 근시를 임신시킨겁니까?"   신전 도서관을 휩쓸어 놓거나, 유레베에서 자고 있는 사이에 릴리를 임신시켜 고아원에 내던지는 청색 신관 에그몬트에게는 좋은 인상이 전혀 없다. 내 목소리가 날카로운 것을 알 수 있었던 거겠지. 니콜라가 당황해서 덧붙인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할트무트님이 새로운 신관장이 되신 것으로 집무 양이 이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서류 일을 할 수 있는 신관을 한 명 받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가요."   아무래도 근시를 임신시킨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나눠 받은 있는 일을 성실하게 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조금 에그몬트의 평가를 상향 수정해 놓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근시를 추가하는 상담을 지금의 신관장과 새로운 신관장 중 어느 쪽에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인계 기간이므로 어느 쪽도 신관장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럽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다시 말해 어느 쪽에 일을 부탁해도 되는 것이다. "제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청색 신관으로 에그몬트는 이미 할트무트의 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지금 중에 신관장에게 신청하는 편이 희망이 수리되기 쉽다고 생각 해요." "알았습니다. 에그몬트님의 근시에게 전해두겠습니다."   할트무트의 성녀 찬양은 멈출 줄 모른다. "할트무트님은 조금 과장하십니다만, 틀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정하기 힘드네요." 라고 니콜라는 쿡쿡 웃었다. "길이나 프리츠는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두 사람도 고아원에서 회색 신관들과 함께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겨울 사교계까지 마치지 않으면, 이라고 하니 지금의 공방은 무척 바쁜 것 같습니다."   귀족원에서 몇 권인가의 책을 보여줄 수 있도록 라스트스퍼트를 올리는 시간이다. 공방에서 일하는 두 사람은 신전장실에 다시 점심을 먹는 것보다 고아원에서 빠르게 점심을 끝내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고아원까지 점심 식사를 운반하는 김에 먹기까지 한 것은 프랑에 알려지면 주의 받으니까 비밀로 해주세요."   제대로 주인의 방이 있으니까 거기서 먹는 것이 근시로서 당연한 일로, 시간 단축보다 근시로서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 라고 프랑에 혼난다는 것 같다. 슬며시 니콜라 그렇게 말했을 때 서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들리고 있습니다. 니콜라." "꺅!"   니콜라와 둘이서 뛰어 올라 뒤돌아 보자, 나무 상자를 안은 프랑이 싸늘하게, 다무엘이 입가를 누르며 작게 웃고 있었다. "정말, 조금 눈을 떼면 즉시 생활을 어지럽히니까요. 로제마인님도 신경을 써 주십시오. 좋지 않은 주인의 행동은 아랫 사람에 강하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근시들이 효율을 우선하여 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은, 효율적으로 독서를 시작하기 위해 생활을 어지럽히려고 하는 내 잘못인 것 같다. 그건 몰랐다.   겸연쩍어서 어깨를 으쓱하며 나는 니콜라가 열어 준 내 방에 들어간다. 들어간 순간, 살짝 달콤한 향기가 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응?"   무심코 발을 멈추고 방을 둘러 본다. 그렇지만, 특별히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제 달콤한 향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로제마인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 아뇨, 기분 탓이겠죠, 분명."   고개를 젓고, 나는 모니카와 니콜라에게 옷을 갈아입히도록 한다. 그리고 외출했던 근시들이 외출복에서 신관옷으로 갈아 입기 위해 자기 방에 내려가도록 허가를 낸다.   모두가 갈아 입고 있는 동안 나는 니콜라가 타 준 차를 마시며 자기 방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미묘한 위화감이 있다. 무엇이 다르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뭔가 마음에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레이노 시절의 서고에 어머니가 들어와, 아무렇게나 쌓인 책 더미에서 두 번째 책을 스윽 뽑아 가지고 간 듯한 느낌이다. 대대적으로 청소 된 것 이라면, 들어왔구나, 하고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들어온 것 같은 흔적은 보이지 않고, 정경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어디가 다른지 모르지만, 자신이 마지막으로 사용했을 때와 조금이지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는 미묘한 섬뜩함이 기분 나쁘다.   ...... 뭐가 다른 걸까? "니콜라 조금 괜찮습니까?" "네." "부재중에 제 방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까?"   외출용 옷에서 회색 신관의 옷으로 갈아 입은 프랑이 돌아올 마자, 니콜라를 불러 물었다. 전혀 기억이 없는 듯이 니콜라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아니요 프랑의 방에 들어갈 만한 심부름도 없었고, 남자 분의 방에 들어 간다면, 길이나 프리츠에게 부탁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프랑이 자신의 지금의 심경과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무심코 말을 걸었다.   "프랑 무슨 일인가 있었나요?" "제 방에 여성이 사용하는 향료의 향기가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방에 들어간 순간 내가 느낀 달콤한 향기와 같은 것일까. "저도 제 방에 들어간 순간에 살짝 달콤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부재중에 누군가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짐을 정리해, 도둑맞은 것 같은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신관장에게 상담하죠." "알겠습니다."   프랑이 열쇠를 가지러 가고, 자무가 신관장에게 연락하기 위해 방을 나갔다. 곧바로 다무엘이 성에 돌아간 호위기사들에 올도난츠로 소집을 건다. 단번에 신전장실은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가 침입했을 지도 모른다, 라고?" "이것이 사라졌다든가, 이 위치가 어긋났다던가, 명확하게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다릅니다."   돌아온 다음부터의 위화감과, 대충 확인한 범위에서는 딱히 없어져있는 것이 없는 것도 덧붙인다. 신관장이 어려운 얼굴로 골똘히 생각에 잠길 무렵에는 올도난츠로 불린 호위기사와 문관도 기수로 도착하고 있었다. "로제마인님.”   신관장에 설명하고 있는 사이에, 모니카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온다. "빌마가 시급히 면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네가 의심스럽게 생각했던 문지기의 일이 아닌가? 좋겠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들어오게 하도록."   신관장의 말에 수긍하고, 나는 입실 허가를 낸다. 빌마는 들어온 순간,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있는 것에 눈을 크게 뜨고, 남성의 수가 많다는 것에 잠시 몸이 굳어졌다. 최근은 보통으로 신전장장실에 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괜찮을까 생각했지만, 거리감이나 인원수에 따라 무서운 것 같다. "빌마, 이쪽으로. 밤의 보고의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은 중대한 일이 일어난 거겠죠?"   최대한 여자가 많은 곳으로 유도하고 나는 이야기를 재촉했다. 빌마가 내가 앉아있는 의자 옆에 무릎을 꿇고 창백한 얼굴로 내 앞에 앉아있는 신관장과 나를 번갈아 보고, 보고를 시작한다. "낮의 문지기를 하고 있던 회색 신관들이 전원 사라진 것 같습니다."   교대 시간에 다음 사람이 문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없었다 것 같다. 문지기는 평민들이 오는 곳에 네 명 있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마차가 들어갈 때에는 마부가 문지기에게 이야기를 하고, 두 사람이 마차의 문을 열러 간다. 그리고 한 사람이 손님을 말하기 위하여 귀족 지구로 향하고, 다른 한 사람은 평민의 문을 지키게 되어 있다. 누군가는 반드시 문에 있게 되어있다. "문지기를 하고 있는 회색 신관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적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거기에, 교체됐던 문지기에 따르면 마차가 통과하기 위한 문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돌아오는 것을 알고 마차용의 문을 열러 갔더니, 문이 닫혀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정확하게는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닫혀 있었다고 한다. "즉, 부재중에 마차를 사용한 손님이 오셨다는 거군요?" "그것도 비밀리에, 인가." "회색 신관들을 네 명이나 숨겨버리고, 비밀리도 뭣도 아니겠죠?"   내가 어이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자, 신관장은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네가 고아 원장이 될 때까지 고아원에 있는 회색 신관의 말이 청색 신관에게 도달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전이라면 문지기 마저 없어져 버리면 비밀은 지켜지는 것이다."   의심스럽게 생각해도 질문할 때까지 의견을 올릴 수 없는 회색 신관들. 방이 부재가 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목적을 이룰 수완. 미묘한 위화감이 있어도 없어져있는 물건이 모르는 교묘한 방법.   이전 신전이라면 드러날 일이 아니었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너도 미묘한 위화감이 있다고 말했지만, 빌마로부터의 보고가 없이 며칠 동안 아무것도 없다면 사소한 위화감 따위 일상에 휩쓸려 잊어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건 그럴지도 모른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위화감인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반드시 잊었겠지.   신관장이 통통 가볍게 관자놀이를 치면서 어려운 얼굴이 되어 간다. "아마 회색 신관이 몇 명 사라진다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믿고 있고,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진 귀족의 소행일 것이다."   나는 신관장이 전에 신전장의 근시들에 대해 증거 인멸을 했던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고, 등골에 식은 땀이 흘렀다. 네 명의 문지기는 그런 식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일까.   ...... 범인이 여기에 있으면, 나, 감정이 분노로 견딜 수 없게되었을지도. "청색 신관과 통하고 있지만, 고아원의 책임자가 매일 너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틀림 없다. 청색 신관의 누군가에게 손님이 있었는지 신전에 들어오는 마차를 본 사람이 없는지 바로 조사한 것이 좋을 것 같다. 범인은 아마 완벽하게 은폐하고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신관장의 말에 나는 벌떡일어나, 다무엘을 돌아봤다. 절대로 도망치게 둘까 보냐. "다무엘, 안게리카. 두 사람이 분담해서 거리의 문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연락을. 제 방을 어지럽 힌 범인을 수색 중. 거리에서 마차의 목격증언을 탐문하고, 오늘 거리에 출입한 마차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오도록, 이라고 전해주세요. 지금은 북문에 있는 군타에게 이야기를 하면 빠르게 움직여줄 겁니다. 시간과의 승부가 됩니다. 서둘러주세요." "넷!"   다무엘과 안게리카 두 사람이 곧바로 방을 뛰쳐나간다. 나는 무릎을 꿇은 채인 빌마에 시선을 돌렸다. "알려줘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빌마. 길에게 침입자가 있었다는 것을 보고하고, 상업 길드, 오토마루 상회, 길베르타 상회, 프렝탕 상회에 연락을 해달라고 해주세요. 귀족의 마차 목격정보가 없는지 물어봐 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오토마루 상회는 신전 가까이에 있다. 뭔가 보았을지도 모른다. 내 말에 빌마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 선다. "그리고, 고아원의 모두에 질문 해 주세요. 씻는 도중이나 물 심부름을 하고 있을 때 들어온 마차를 본 자가 없는가, 귀족 지구에 손님의 문의로 가는 회색 신관을 본 자가 없는가, 뭔가 대화를 한 자가 없는가. 이를 통해 시간을 제한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정보를 원합니다." "로제마인님, 저도 고아원으로 향하겠습니다. 빌마 혼자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힘들 테고, 이 같은 사정을 듣는 것은 문관의 일이니까요."   피리네가 자신의 문구를 안고 앞으로 나선다. 해야 할 일을 응시한 녹색의 눈동자에 걱정의 색도 보인다. "귀녀에게 맡깁니다, 피리네. 딜크나 콘라드가 무서워하고 있지 않는가, 반드시 확인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때와 경우에 따라서는 콘라드가 사라졌을 있는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다. 피리네에게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약간 굳어진 미소를 보인 피리네가 빌마와 함께 방을 나간다. 그 모습을 보고 초조 한 것처럼 로데리히가 자신의 문구를 잡았다. "로제마인님, 저도 ......" "로데리히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고아원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를 긴장시키는 일만 될 겁니다. 여기는 고아원에 익숙한 피리네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압도적 강자가 되는 귀족에게 회색 신관들은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를 해도 용서되는 것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인가 잘 파악한 상대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입을 다문다. 로데리히가 가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아 ......"   작게 그렇게 말하고 창백해진 로데리히를 보면서 할트무트가 자신의 문구를 손에 쥐었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고아원도, 공방도, 거리의 상인도 모두가 로제마인님의 손발이므로, 신전의 모든 곳에 정통하지 않으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고." "할트무트는 무엇을 합니까?"   로데리히의 질문에 할트무트가 훗하고 자신 있게 웃었다. "고아원에서의 탐문도 가능하지만, 저는 저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청색 신관을 호출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신관장이라는 직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청색 신관을 호출 하는 것은, 할트무트 말처럼, 신관장 또는 신전장이다. 불러도 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피하려고 한다. 귀족에서도 우수한 문관인 할트무트는 청색 신관에게 이야기를 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의지하고 있습니다, 할트무트.” “맡겨주십시오. 페르디난드님, 로제마인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저로서는 아직 거리의 어디까지 로제마인님의 영향이 미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할트무트의 말에 신관장이 싫은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가장 귀찮은 일을 강요 당한 것 같지만, 알았다. 방과 근시는 자유롭게 쓰도록." "황송합니다. 가자, 로타르."   신관장이 데려온 근시 한 사람에게 말을 걸며, 할트무트가 방을 나간다. 나는 프랑에게 시선을 돌렸다. "프랑, 이 방의 어디가 바뀌었는지 철저히 조사합시다. 상대는 회색 신관들을 지워서라도 달성하고자 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프랑의 방에도 침입한 기색이 있었죠? 뭔가 없어진 것이나 배치가 바뀌거나 하는 것은 있나요?" "제 방에 있는 것으로 귀족 분이 필요로 하는 것은 ...... "   그렇게 말할 뻔한 프랑을 자무가 손을 올려 멈춘다. "목적은 열쇠의 보관 상자를 열기 위한 열쇠가 아닐까요? 필두 근시인 프랑이 관리하고 있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도입니다. 즉, 열쇠로 열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 있는 물건이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 아까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열쇠가 필요한 곳을 중점적으로 다시 확인해 보죠."   모니카가 고개를 들어 프랑을 올려다 보자 프랑은 곧 자신의 방에 열쇠를 가지러 가, 열쇠의 보관함을 가져왔다.   절대로 찾아낼 거야, 라고 고양감이 가슴에 차오른다. 내가 다시 한번 더 책장을 확인하려고 일어 서자, 신관장이 "기다리도록." 이라고 멈춰세웠다. "로제마인, 눈에 보이는 것의 확인은 근시에게 맡기고 너는 눈으로 봐도 알 수 없는 곳을 조사해보도록." "눈으로 보고도 모르는 곳은 어디일까요?"   의미를 알 수 없어,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신관장이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침입자가 귀족이라면 뭔가를 가져간 것이 아니라 위험한 마술 도구를 설치했을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조사해 보도록."   침입자 = 도둑이라고 마음대로 믿고 있었다. 위험한 마술 도구를 설치 할 수 있다는 발상이 내게는 없었다. 대충 보았는데, 이 방안은 없어진 것도 늘어난 것도 없었을 것이다. "저, 신관장. 마술 도구를 어떻게 조사하면 되나요?" "자신의 마력을 얇게, 얇게 퍼투리는 것이다. 자신 이외의 마력으로 채워진 마술 도구가 있으면 이질적인 물건으로서 감지 할 수 있겠지?"   소재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의 마력을 감지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그렇다면 방법은 알 수 있다. "일정한 마력을 감지한 시점에서 작동하는 마술 도구도 있기 때문에 정말 극소량의 마력을 물에 타듯이 얇게, 얇게 퍼투리도록."   코르네리우스 오라버니는 물론, 내 측근들이 눈을 깜박하면서 신관장의 주의를 듣고 있다. "페르디난드님은 잘도 그런 마력의 사용법을 알고 계시는군요. 일상 생활에서 타인의 마술 도구가 있는가를 신중하게 조사 기회 같은건 없습니다."   측근들을 싸늘하게 내려다 보면서, "일상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라고 신관장은 중얼거렸다. 항상 타인의 마술 도구를 경계해야 하는 생활 환경이 도대체 누구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빨리 알아채고 나는 한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측근들은 전원, 그쪽 벽에 서주세요."   여기 있는 모두의 마력도 이질적인 것이 되니까, 가능한 모여있어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측근들이 벽에 서고, 내는 한 번 심호흡을 한 후 가능한 한 마력을 얇게 펼쳐 나갔다. 신관장 말한 것처럼 마력을 물에 탄 듯이 농도를 낮추어 바닥 면을 더듬어 간다.   벽에 모여 서있는 측근들과 신관장의 뒤에 서있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와 유스톡스에게서는 자신의 것이 아닌 마력을 느꼈다. 얇게 펴고 있어도 미묘하게 반발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건너편 의자에 앉은 채인 신관장의 마력에는 거의 반발을 느끼지 않는다. 어쩌면, 받은지 얼마 안 되는 비녀는 물론이고, 입고 있는 마법 도구들 때문에 내가 신관장의 마력에 너무 익숙해있는 탓 일까.   바닥에 얇게 펼쳐도 특별히 반응은 없다. 나는 바닥에 펼친 마력을 천천히 올려 간다. 벽에 굳어진 측근들, 정면에 있는 신관 길이의 측근들, 그 외의 마력의 반발을 느끼고, 그 반발을 느낀 곳을 응시하며, 천천히 다가 간다. "로제마인님?"   나는 프랑이 가지고 있는 열쇠 보관함을 들여다본다. 몇 개의 키가 줄 지어있다. 그 중에 하나, 반발을 느끼는 열쇠가 있었다.   그리고 반발을 느끼는 곳은 또 하나. 나는 제단으로 시선을 돌려, 입술을 당겨 깨문다. "......있었습니다 신관장." "어떤 거지?"   신관장이 마력이 통하지 않은 가죽 장갑을 꺼내 손에 끼면서 다가 온다. "성전과 그 열쇠가 제 물건이 아닙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외형은 완전히 같았다. 그렇지만, 등록되어있는 마력이 다른 것 같고, 선반 위에 놓인 채인 성전도, 보관함에 당연하게 배열되어있는 열쇠도 내 마력 반발했다. "성전과 열쇠라고? 도대체 뭐가 목적이지?" "범인의 목표는 모르지만, 제 목적은 분명해졌습니다."   ...... 범인, 용서하지 않겠어. ---------------------------------------------------------------------------------- 성전이 도둑맞았습니다. 거리도 총동원되어 정보수집입니다. 회색신관이 지워지고, 자신의 성전을 도둑맞은 로제마인은 분노모드입니다. 다음은 범인찾기 입니다 ​ 제가 책벌레를 업로드 하는건 여기까지일거 같네요. 이것저것 준비해야될 나이라 더 이어가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이미 농약님께도 말씀드렸고, 다시 농약님 블로그에서 보시면 되실거 같습니다. 딱 한달정도 한거같네요. 짧은 기간동안 허접한 번역에 관심 가져주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유가 생기면 다른 작품을 찾아서 돌아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 귀족원의 자칭 도서위원 평민의 증언 "일단 제 책이 없어졌으니 찾아야 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내가 문으로 가자 신관장이 가볍게 손을 들었다. "어디로 갈 거지? 단서는 있는건가?" "아니요, 아까처럼 마력을 감지해 거리에서 찾아보겠습니다" 거리도 귀족가도 모두 마력으로 탐색하겠다고 내가 주장하자 신관장은 어처구니 없다는 눈으로 나를 봤다. "마력 탐색은 타인의 마력을 확인하지만 자신의 마력은 찾을 수 없다. 귀족가는 타인의 마력만으로 이뤄진 곳이다. 전혀 쓸모 없다. 마력의 낭비다, 바보" "우으으……" "그보다 범인의 목적을 생각해라. 의도를 알 수 있으면 범인을 특정할수 있다" ……범인의 목적? 그런건 하나밖에 없잖아. 생각하지 않아도 당연한건데 신관장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몰라서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전을 원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잖아요? 에렌페스트에 단 하나 있는 귀중한 성전을 읽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정식으로 허락을 구하면 열람 허가를 해줬을 것이다. 그러나 회색 신관들을 납치하고, 멋대로 침입하고, 바꿔치기하는 범죄 행위를 하는 자에게는 허가를 낼 리 없다. 나의 완벽한 추리는 신관장에 한마지로 떠내려갔다. "성전을 읽는것이 목적이라면, 일부러 너의 방에 몰래 들어가 교체 필요는 없다. 신전 도서실의 사본으로도 충분하니, 청색 신관에게 부탁해 사본을 보면 된다" "으읏, 도서실의 사본에는 실리지 않은 어둠의 축사 부분이나, 할덴체르의 기적에 대해 쓰여진 부분처럼 쓰이지 않은걸 노린걸꺼에요" 반박당한 나머지 내 성전윽 뛰어난 점을 찾아냈다. 청색 신관보다 신전장이 읽을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원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성전은 대단하니까! "네 말대로 할덴체르의 기적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귀족이나, 어둠의 신의 축문을 알고 싶은 중앙 신전이 원했다는건 동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교체 이유도 모르고, 너의 마력이 등록된 성전은 네 허락 없이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주인 등록을 다시면 되는거 아닌가요?" 나도 신전장이 되어서 주인 등록을 다시 했다. 등록하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읽을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질텐데" "……자신의 마력 범위를 넘긴 부분을 읽고 싶었을까요?" 중앙 신전의 성전과 비교해봤기 때문에 주인인 신전장의 마력과 열람자의 마력에 좌우되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굉장히 적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성전이 없다고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잖아? 솔직히 의식 때 미사실로 가져 가는데, 내 경우는 형식일 뿐이다. 성전이 없어도 전혀 문제 없다. 의식 이외에서 성전을 사용하는 일도 없어서 평소는 신전장실의 장식으로 있을 정도다. 없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성전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 있을지 생각하다가, 나는 자신의 성전이 달라진걸 깨달았다. ……혹시, 떠오르는 마법진과 글을 노린건가? 왕이 되기 위한 지도서인 성전에 떠오르는 마법진과 글이 보이는건 현재로선 나와 신관장 뿐이다. 왕족인 힐데브란트도 보이지 않았으니 우리 말고는 없다고 본다. "에렌페스트의 성전 자체가 목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나요?" 그 마법진이라고는 말 못하지만, 나는 신관장을 올려다보았다. 신관장은 턱에 대고 있던 손에서 집게 손가락만 입술에 올렸다. 이건 '침묵'신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전달된 것 같다. 나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신관장은 신관장의 추측을 말했다. "……너에게 오점을 붙인다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각 영지에 하나밖에 없는 성전을 잃어버린다면, 관리 소홀로 신전장에 어울리지 않다고 불평이 나오겠지. 너뿐만 아니라 후견인인 나에게도 성전의 분실은 충분한 오점이 될 수 있다" "대체할 성전은 있나요?" 나는 제단 위의 성전을 가리켰다. 신관장은 성전을 본 뒤 고개를 저었다. "……저게 진짜 성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겉모습을 흉내냈을 뿐, 그냥 종이로 만든 것의 마술 도구일지도 모른다. 가령 저게 타령의 진짜 성전이고, 그걸 증명할 수 있다면 범인은 우리가 타령의 성전을 훔쳤다고 주장할 수 있다. 성전의 분실만 아니라 도난 누명까지 생기는군. 아마 이것도 목적이겠지" 모르는 사이에 도둑 취급될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나는 핏기가 가셨다. "일단 이 성전이 진짜 성전인지 조사하겠습니다!" "섣불리 건들지 마라!" 제단으로 향해서 뻗은 내 손을 신관장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세게 뿌리쳤다. 손가락 끝에 저린 듯한 통증이 온다. "아야……" "성전의 분실, 도난 누명, 그리고 너의 암살. 내 생각으론 그것이 범인의 목적이다" 신관장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제단 위의 성전을 노려보고 있다. 너무 위험한 단어가 나와서 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아, 암살인가요?" "유괴하고 너의 마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감금하는게 제일이지만, 죽이는 것보다 유괴가 난이도는 높으니까" "죽이는건 간단합니까?" "그래. 이렇게 정교한 물건을 준비하고 비밀리에 교체했다. 나라면 암살도 고려한다" 신관장이 시선을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돌리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약 통에 손을 넣고 하얀 열매를 꺼냈다. 슈타프를 꺼내고 변화시켜 하얀 열매에 가벼운 칼집을 냈다. 그리고 그 열매를 꽉 움켜쥐자 성전을 향해서 즙이 날아갔다. "우와앗! 뭐 하는 건가요!? ……어라?" 즙이 닿은 순간, 성전은 마치 피가 칠해진것 처럼 빨간색으로 변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분해 보이는 얼굴로 성전을 보면서 하얀 열매의 찌꺼기를 유스톡스에게 준다. 신관장은 "역시"라고 중얼거린다. "이 빨간 얼룩은 아렌스바흐와 에렌페스트의 경계 근처에서 나는 독극물로, 만지면 손으로 침투하는 드문 독이다. 일상적으로 만지는 물건에 바르면 독에 퍼진걸 느꼈을 때는 늦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성전이 교체된걸 발견하지 못하고 가을 성인식에서 이를 가진 너와 준비를 돕는 프랑, 너의 심부름을 하는 할트무트는 독에 죽었겠군" 신관장이 그러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자 유스톡스가 자신의 허리에 찬 약통에서 하나의 통을 꺼냈다. "하아, 이걸 또다시 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숨을 섞으면서 유스톡스는 천에 약을 스며들게 한다. 그 사이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가죽 장갑을 끼고 당연하다는 얼굴로 그 천을 받아 성전을 닦기 시작했다. 약이 스며든 천으로 닦자 붉은 얼룩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독에 관한 지식을 준비해 주인을 지키는 것도 측근의 몫이다. 너희들은 지식과 위기감이 있는거냐? 실제로 이렇게 주인 가까이에서 독이 사용되고 있는데, 해독제는 몇가지가 준비되있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질문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비롯한 나의 측근들은 숨을 삼켰다. "로제마인은 마력의 풍부하고 에렌페스트의 성녀에, 유행을 낳고 있고 차기 영주의 첫째 부인 예정자이다. 에렌페스트의 힘을 꺾을 목적이라면, 암살 대상자가 되는건 당연하지. 너희들은 호위기사로서의 각오가 부족해"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성전을 닦으며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상적으로 생명의 위험을 받아온 신관장의 측근들이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지,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눈앞에서 보여준다. "콜네리우스, 넌 반응 속도로는 안제리카에게 뒤떨어지고 있으니 주위를 보는 눈과 사전의 위험을 없애는 법을 배워라. 지금까지 로제마인 주위의 위험을 제거해 주시던 페르디난드님은 이제 떠나신다. 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만큼 안제리카는 주저하지 않는다. 누가 상대라도 무기를 들고 주인을 지킨다. 물리적으로 주인을 지키는 것을 제외하고 호위기사에게 필요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말했다. "그동안 페르디난드님이 하신걸 너 혼자 할 필요는 없다.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로제마인의 호위기사는 몇명이나 있으니 전원이서 페르디난드님의 몫을 할 수 있도록라" 해독된 성전에 마석을 대거나 다른 약을 뿌리는 등, 여러가지 시험을 하고 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뒤 에크하르트 오라버니은 신관장에게 성전을 내밀었다. 신관장은 성전에 마법진을 거듭 띄우더니 고개를 저었다. "……성전을 잘 흉내낸 마술 도구지만, 성전은 아니다. 이를 의식에 가져가 열려고 해도 열지 못하고 너는 모두의 앞에서 망신을 당하겠지" "즉, 그건 책이 아닙니까?" "것모습을 베끼는 마술 도구다. 실속은 없지" 성전 간 교체도 아니라는 점에서 나의 분노가 한계를 돌파했다. 마력을 담고 있는 뚜껑이 열리고 분노로 마력이 흘러넘치는 것이 느껴졌다. 고열이 나는것 처럼 몸이 뜨겁지만 머리는 식어 있는 상태가 됐다. "내 성전을...." "로제마인님?!" 유디트의 놀람과 두려움에 찬 목소리가 들린 다음 순간, 나의 시야는 큰 손으로 가려졌다. "로제마인, 감정에 맡기지 마라. 엉뚱한 결과가 된다" 그 목소리로 나의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신관장이라는걸 알았다. "이런 수법은 빌프리트의 흰 탑을 연상시키는군. 너는 그때 빌프리트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 섣불리 움직이면 주위를 끌어들인다. 너는 누구를 처형하고 싶은건가?" 어디에 어떻게 걸려도 데미지가 있는 수법과, 실패로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실점이 붙는지 친절하고 정중하게 설명받은 나는 심호흡하고 날뛰는 마력을 필사적으로 눌렀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성전은 되찾아야 한다. 그건 틀림 없다. 찾지 못했을 경우는 피해가 가장 적은 방법을 택해야 한다.……조금은 차분해졌나?" "네" 신관장의 손이 떨어지자 시야에는 깜짝 놀란 얼굴을 한 측근들이 보였다. 그런 측근들을 보면서 신관장이 한숨을 쉰다. "아연실색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좀처럼 감정적으로 되지 않지만, 책이나 자신이 아끼는 인물이 위험에 처하면 로제마인은 이렇게 폭주한다. 이를 막는 것도 측근의 몫이다" "……페르디난드님이 있지 않게 된다는 의미가 느껴집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망연자실한 것처럼 그렇게 말하면, 레오노레와 유디트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성전 분실에 대해서 신관장이 몇가지 대처를 생각하고 있을때 고아원에 조사를 갔던 피리네가 돌아왔다. "로제마인님 콘라트의 모습이 이상합니다. 이불에 기어 들어간 채 떨고 있고, 로제마인님께 도움을 청하기만 하고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군. 가자" 신관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둘러보고,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수긍했다. "남자는 식당까지만 갈 수 있습니다. 나는 레오노레와 유디트를 호위로, 피리네와 모니카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모니카가 열어 준 고아원 문을 지나 식당에 들어서자 델리아와 딜크가 안심한 것처럼 나를 보고 무릎을 꿇었다. "델리아, 콘라트는 어떻습니까?" "컨디션이 안 좋은것 같아서 오늘은 낮잠을 재우고 있었습니다. 그 때 뭘 본것 같아요. 피리네님이 가셨을 때는 떨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델리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신관장 일행을 식당에 두고 안쪽 계단을 내려가 세례식 전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걱정스러워 하는 빌마나 작은 아이들이 콘라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모두 돌아가 주세요. 나와 피리네와 호위기사만 남습니다" 세례식 전의 어린이가 있는 방은 그리 넓지 않다. 모두가 나가고 나는 콘라트가 숨어있는 이불을 향해 말을 걸었다. "콘라트, 저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알려줄 수 있나요?" 콘라트는 천천히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그 얼굴은 두려움에 굳어 있었다. "회색 신관들을 도와주세요" "회색 신관들은 살아 있습니까?" 콘라트는 이를 딱딱 울리며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신관장이 사라졌다고 하길래 반은 포기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군. 우러나온 희망에 텐션이 올라간다. "돕겠습니다. 자세히 알려서 주세요, 콘라트" "문지기인 회색 신관들을 무서운 여자가 슈타프로 묶더니……" 공포심이 강한 듯 콘라트의 시선은 고정되있지 않고, 몇번이나 깜박이면서 말을 더듬거렸다.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요나사라님 같은 무서운 사람이!...모두를!" "콘라트!" 피리네가 콘라트를 꽉 부둥켜안았다. 안심시키려는 피리네에게 매달려 울면서, 콘라트는 말을 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콘라트는 낮잠을 자라는 델리아와 빌마의 말을 들고 혼자서 방에 온 것 같다. 창문에서는 마차를 들이기 위한 문이 보이는 위치에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콘라트는 창문으로 문을 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마차가 들어왔는데, 갑자기 마차가 멈추더니……" 마차에서 내려온 여성이 슈타프를 꺼내고 빛의 띠로 회색 신관들을 구속시켰다. 그리고 세몀의 남자가 마차 속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문을 닫고 마차를 타고 나갔고, 귀족 여자는 기수를 타고 정면 현관으로 향했다고 한다. "아직 살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를 요나사라님에게서 도와 주신 것처럼, 회색 신관들도 도와주세요" 회색 신관들이 빛의 끈으로 묶여서 납치되는 모습은 슈타프로 학대를 받은 적이 있는 콘라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나는 땀을 흘려 싸늘히 식어 있는 콘라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물론이죠. 마차의 목격 정보는 이미 문의 병사들로부터 모으도록 지시를 내렸으니까, 어느 문으로 나갔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안심하고 기다리세요" 콘라트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친절한 미소를 띄워 봤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다. 나의 성전을 훔치고, 독이 묻은 가짜를 준비하고, 회색 신관들을 납치하고?. 콘라트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것이다. 그래도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회색 신관들이 살아 있다는 정보가 손에 들어온건 큰 수확이었다. "피리네, 여기에 남겠습니까?" 내 말에 피리네는 꼭 껴안고있는 콘라트와 나를 번갈아 봤다. 콘라트를 안고있는 팔에 힘이 들어간 순간, 콘라트가 피리네의 몸을 밀었다. "누님은 로제마인님과 함께 가세요. 그리고 모두를 도와주세요. 저는 딜크와 함께 모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콘라트를 델리아와 딜크에게 맡기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피리네는 "콘라트가 밀어준건 기쁘지만, 누나로서는 좀 섭섭하네요"라며 작게 웃었다. "기다리셨습니다" 식당에서는 유스톡스가 프리츠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나는 그쪽으로 걸어간다. "신관장, 문지기를 하던 회색 신관들은 살아있습니다" "뭐라고?" "슈타프의 빛의 띠로 구속되고 마차로 끌려가는걸 콘라트가 목격했습니다. 문의 정보가 모이는 대로 구하러 가겠습니다" "납치했다니 의외구나. 죽이는게 증거도 남기지 않고 간단한데" 턱을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린 신관장을 보며 유스톡스가 어깨를 움츠렸다. "옛 베로니카 파벌은 제지업과 인쇄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 회색 신관들을 납치해 지식을 얻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식을 얻고 싶다면, 목숨은 무사할 겁니다" "과연. 하지만 잡힌 시점에서 몸을 먹히는 병처럼 될 가능성도 있다. 구출 작전에는 속도와 잠행이 필수가 되겠군. 나는 신전장실로 돌아가겠다" 우리들은 고아원을 떠나면서 피리네와 유스톡스가 고아원에서 모은 정보를 들었다. 콘라트의 중요한 증언 외에도 몇몇 증언이 고아원에서 얻었다. 피리네는 메모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청소를 하던 회색 무당이 귀족 구역에 연락을 하던 문지기와 대화를 했습니다. 귀족 손님이 있다며 빨리 치우라고 했다는군요 " 문지기는 "그분은 회색 무당이나 회색 신관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라고 했다고 한다. 유스톡스가 설명을 더욱 추가해준다. "프리츠는 그 문지기가 시키코자의 전 근시라고 했습니다. 그가 알아본 귀족이라면 시키코자의 친족이 틀림없겠군요. 콘라트가 목격한 무서운 귀족 여성은 달 도프 자작 부인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 ……달도르프 자작 부인 시키코자의 처형이 원인으로 나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여성이다. 일족을 연좌에 말려들지 않도록 당주가 나와 관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연좌되어도 좋다고 생각한걸까. 아니면 피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걸까. 생각에 잠겨있는데 다무엘과 안제리카가 왔다. "로제마인님, 각 문의 대원장을 모아 정보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마차의 출입도 자세히 관찰하라고 명했습니다" 마차의 출입을 관리하고 있는 문의 정보는 중요하다. 전원의 시선이 다무엘과 안제리카에게 향한다. "정보를 부탁합니다" "옛!" "지금은 겨울 사교계를 위해 북쪽에서 귀족들이 모여드는 시기입니다. 오늘 들어온 귀족 마차는 10대, 나간 귀족 마차는 없습니다" 북쪽은 벌써 눈이 내리고 있을 것이다. 남쪽은 아직 눈이 안오니 아무래도 겨울의 사교계에 귀족가로 오는 시기에 차이가 생긴다. "보통 귀족 문을 사용하 귀족가에 들어가는데, 신전에 문지기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해 욕을 하며 북문을 사용한 마차가 네대 있었던것 같습니다. 시간은 낮에 집중됐다고 귄터에게 들었어요" 다무엘은 북문의 정보를 귀띔했다. 아버지가 정보를 모아준 것 같다. "나간 마차가 없다는건 회색 신관들은 귀족가에 끌려갔다는 거군요" "귀족문을 사용하고 귀족가에 가는 것이라면 마력 인증이 필요하므로, 성에 문의하면 누가 귀족 문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신관장은 그렇게 말했지만 답이 돌아올 때까지에 몇일이나 걸리는 귀족의 일을 기다릴 수 없다. "로제마인님, 저, 아니 슈틴루크도 보고가 있습니다" 안제리카는 슈틴루크를 쓰다듬었다. 슈틴루크는 신관장의 목소리로 말했다. "서문에서 특이한 마차가 들어왔다는 정보가 있었다. 마차 자체는 좀 돈이 있는 평민이 사용한것 같지만 마부의 말과 태도는 분명히 귀족을 섬기는 사람이었다. 3의 종이 울리기 전에 들어왔고, 4의 종이 울리고 한참 뒤 남문으로 나가는 것이 확인되었다" "남문……?" "남문에서는 마차 속에서 소리가 들려 안을 확인하려 했지만 귀족의 문장이 들어간 반지를 보이고 통과했다고 병사 하나가 말했다" 슈틴루크의 말을 듣고 나는 신관장을 봤다. 상당히 수상하다.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겁니다.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동행하겠다. 너를 혼자 보낼 수는 없다" 신관장이 그러면서 방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거리의 정보 수집 능력은 솔직히 놀랐다. ……다만 평민의 증언 가치는 낮다. 반드시 증거가 되는 문장이 그려진 반지나 납치된 회색 신관들을 구해야 한다. 알겠나?" "네!" ──────────────────────────── 작가의 말 신관장이 추측한 범인의 목적. 그리고 보통 귀족이라면 신경쓰지 않는 평민에게서 수집된 정보. 다음은 구출입니다. ──────────────────────────── 역자의 말 오랜만에 하는거라 제대로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짧은것만 하다가 긴거하려니 힘드네요.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구출 "피리네와 로데리히 두 사람은 사본을 하면서 신전장실에서 기다리세요. 이제 곧 길이 거리의 정보를 모아 도착할 겁니다. 그 정보를 모아 정리하세요. 프랑은 둘과 함께 이곳에서 대기하고 자무와 모니카는 청색 신관의 근시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주세요. 할트무트에게는 말하지 않은 정보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리네와 로데리히을 데리고 갈 생각은 없기 때문에 신전의 근시들과 함께 정보 수집을 받도록 지시를 내렸다. 피리네와 로데리히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무와 모니카는 정보를 얻기 위해 퇴실했다. 그걸 보고 나는 일렬로 늘어선 호위기사를 둘러본다. 한 사람은 신전장실에 두고 싶다. 돌격 대장 안제리카, 마력을 잘 감지하는 다무엘, 호위기사 중 가장 큰 마력을 가진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동행한다. 유디트와 레오노레 중에서 어느 쪽을 남겨야 할까. "유디트는 내 기수에 동승해 호위와 사격 준비를 하세요. 레오노레는 정보가 모이는 이 신전장실을 지켜주세요. 그리고 상황이 달라졌을 때나 중요하고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는 바로 올도난츠를 날리세요" "알겠습니다" "다무엘과 안제리카와 콜네리우스 세 사람은 신관장의 지시에 따르세요" "옛!" 호위기사들의 지시가 끝날 무렵에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가 출격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 인원을 보고 레오노레가 얼굴을 흐리게 했다. "기사의 수가 너무 적지 않습니까? 아우브·에렌페스트에 연락하고 기사단을 움직일까요?" "레오노레, 기사단을 움직이기 위한 이유는?" "에렌페스트의 성전을 탈환한다는 이유로……" 레오노레의 말을 끊고 신관장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마차에서 회색 신관들이 납치됐다는 정보가 우연히 거리에서 듣고 회색 신관들을 구출하러 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남문을 나간 수상한 마차에 회색 신관들이 타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을 뿐, 정말 타고 있는지는 가서 봐야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구출하려는 대상은 회색 신관이다. 기사단에 의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기사단을 움직일 수 있는 이유가 아니라고 신관장이 말했다. 레오노레는 눈을 한번 감은 뒤 얼굴을 들고 신관장을 쳐다봤다. "하지만, 로제마인님과 페르디난드님의 호위는 의뢰할 수 있습니다. 기사단은 영주 가문을 위해서 있습다" "확실히, 영주 가문의 호위를 늘리고 싶다고 아우브를 통해서 기사단에 의뢰할 수 있다. 하지만 올도난츠로 긴급 사태라고 연락하면 아우브의 측근 중에 있는 옛 베로니카 파벌에 사정이 그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사용하고 싶지만 그런 여유는 없다. 그리고 나는 성전 분실을 공표할 의도도 없다" 성전의 분실이 주변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므로, 여기에 있는 인원으로 끝내야 한다. "앞으로 찾으러 가는 마차 속에 회색 신관들과 함께 성전이 있으면 좋지만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보통 회색 신관들과 성전은 따로 운반하겠지. 회색 신관들을 얕보는 귀족 여성이 회색 신관들과 같은 마차로 이동한다고도 생각할 푸 없다. 이동에는 기수를 사용했을거다. 게다가 지금 시점에서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증거는 없다. 그것을 잊지 않도록" 신관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첫째 목적은 회색 신관들의 발견과 구출. 그리고 관계한 귀족으로 이어지는 증거를 손에 넣는다. 문득 질문이 생각 난 듯.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얼굴을 들었다. "페르디난드님, 몸 먹히는 병이 폭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까?" 청색 무당 시절의 기원식 습격도, 샤를로트 납치 때도 피습자가 반지가 함께 폭발하는 바람에 증거가 전혀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자폭하면 증거가 남지 않고 회색 신관들이 휘말릴 수도 있다. ... 확실히 자살 방지 대책이 중요하겠군. 나는 무슨 방법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신관장을 올려다보았다. 답을 원했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신관장은 호위기사와 나를 힐끗 본 뒤 천천히 설명했다. "폭발하지 않게 하려면 죽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반지에 들어오는 마력이 없으면 폭발은 불가능하니까. 완전히 죽이면 반지는 구할지도 모르지만 기억은 찾기 어렵다. 모두 얻고 싶으면 반지를 낀 손목을 베고 축복을 걸어 죽지 않도록 만든다음 묶어 놓거나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 안에 던져넣는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하지만 상상만으로도 무섭다. 나는 숨을 삼켰다. 이제 상상이 아니라 눈앞에서 열리는 것이다. 겁에 질린 나를 본 신관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현장에서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등, 네가 혼란스러워 하면 기사의 행동이 둔해지기 때문에 곤란하다. 로제마인은 남아도 좋다" 끔찍한 장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건 좋은줄 알지만, 나는 콘라트와 약속했다. 회색 신관들을 도와주기로. 그리고 회색 신관들을 돌보는 고아원장으로서, 신전장으로서 여기서는 도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니요, 가겠습니다" 나는 기수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마차와 기수의 속도는 비교가 안 된다. 종 한개 분량 정도면 금방 따라잡을 것이다. 우리들은 외벽을 넘어 수확을 마치고 흙이 들어난 밭의 상공을 지나 마차가 달리던 길을 쫓아갔다. "어디로 가는지 알면 좋을텐데……" 뒷좌석의 유디트의 중얼걸임에 나는 조금 생각했다. "남문을 나간건 4의 종이 울리고 한참 뒤,라고 했죠? 그렇다면 직할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숙박 장소가 필요합니다" 나처럼 인원을 태울 수 있는 기수라면 회색 신관들을 포함해 전원을 목적지까지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보통 기수에다가, 귀족들은 회색 신관들을 자신의 기수에 태우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숙박 장소가 필요하다. "로제마인님은 그들이 어디로 간지 알 수 있습니까?" "묶인 회색 신관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겨울의 집이 있는 큰 거리에는 접근하지 않겠죠. 지금은 수확제가 끝나고 농민들은 겨울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농촌은 빈 집이 많이 있습니다. 그쪽을 사용할 계획이겠죠" 겨울이 가까워서 밤의 추위는 매섭다. 여름과 달리 천천히 목적지로 향할 여유가 없다. 필연적으로 최대한 멀리있는 농촌에서 빈 집을 이용해 숙박하겠지. 그리고 빈 농촌에 마차가 있으면 눈에 띈다. "숙박 준비를 시작하려면 아직 좀 이르니까, 방향을 바꿨거나 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제 보일겁니다. 다만 길이 두갈래로 나뉘어 있는 분기점이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갔는지가 중요하겠네요 "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유디트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높였다. "마차입니다!" 유디트의 목소리에 나는 신체 강화로 시력을 올렸다. 막 이야기를 하던 분기점 부근에 짐마차와 마차가 보였다. 마차는 농민의 마차를 휘몰아 있는 것 같다. 짐마차의 고삐를 잡는 농민이 힐끔힐끔 뒤를 신경 쓰면서 마차를 피하도록 왼쪽으로 가자 마차는 잽싸게 오른쪽 길로 들어서고 속도를 올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짐마차는 마차가 떠난 것에 안심한 것처럼 속도를 늦추고 있다. ……뭐지? 좀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짐받이가 큰 천으로 뒤덮인 짐마차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신관장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다무엘!" 이름을 불린 다무엘은 집중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짐마차와 마차를 바라본다. 미약한 마력을 느끼는 것은 마력이 늘어났지만 지금도 다무엘이 가장 능숙하다. 자신의 마력 취급과 상대방의 마력량의 감지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할아버님이 말했었다. "마차 쪽에서 몇개의 약한 마력을 느껴집니다. 아마 몸이 먹히는 병으로 보입니다. 짐마차는 몸이 먹히는 병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극히 미약한 마력밖에 없습니다. 농민이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겠다. 그럼 약속대로 움직인다" "옛!" ……지금은 구출 작전 중이다. 집중해야돼. 짧게 주고받으며 작전의 확인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모두를 둘러본다. "회색 신관들의 구출을 최우선으로 하세요. 증거는 나중에 잡으면 되지만 목숨은 나중이 없습니다" 모두가 수긍한걸 보고 나는 슈타프를 꺼냈다. 무용의 신 안그리프에게 기도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임무다. "불꽃의 신 라이든 샤프트를 권속 무용의 신 안그리프의 가호가 모두에게 있기를" 슈타프에서 푸른빛이 퍼져나와 모두가 축복을 받은걸 확인한 모두와 좀 떨어졌다. 이제부터 유디트가 공격하기 쉬운 위치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근처인가요, 유디트?" "로제마인님, 고도를 조금만 더 낮춰주세요.……이 정도입니다. 이대로 대기해주세요"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 뒷좌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디트는 마부로 겨누고 있었다. 그 옆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 있고, 입술은 작게 떨고 있었다. "유디트, 실패하더라도 다음 작전이 있고,기댈수 있는 동료가 있습니다. 너무 의식하지 말고 공격하세요" "로제마인님, 이 사격이 실패하면 저의 존재 의의가 없어지고, 마술 도구를 준 할트무트에게 혼 납니다" 모처럼 활약 할 수 있는 장소예요,라고 유디트가 미소짓는다. 그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린것 같다. 다시 한번 보라색의 눈동자를 당차게 반짝였다. "괜찮아요. 준비됐습니다" 준비가 된 든든한 유디트의 말에 나는 긴장하면서 슈타프를 꺼냈다. 유디트의 공격 후 내가 로트를 상공을 향해 날리면 다른 모두의 구출 작전이 시작하는 것이다. "핫!" 유디트가 날카로운 목소리와 함께 마석을 꺼냈다. 할트무트가 장거리에서 저격하기 위해 만든 마술 도구다. 맞는 순간은 나에겐 보이지 않았지만 마부가 쓰러지는게 보였다. "로트" 나는 바로 상공을 향해 붉은 빛을 쏘아올렸다. 그 직후 힘없는 소리를 내며 빛 꼬리를 가진 마력 덩어리가 레서 버스를 추월해 전방으로 날아갔다. 마차를 막기 위한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마법 공격이다. 뒤에서 날아온 빛의 덩어리가 지면과 격돌하고 쿠궁-,하는 큰 소리를 내더니 주변에 흙먼지를 흩날린다. 갑작스런 폭음과 흙먼지에 말이 놀라 뒷발로 일어선게 보였다. 유디트의 공격도 제대로 맞고 있었는지, 마부가 마부석에서 떨어졌다. 거기에 한마리 기수가 파고드는 것이 보였는데, 도중에 기수가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신체를 강화한 안제리카가 스스로 기수를 지운 것이다. "이야!" 낙하에 맞추어 안제리카는 날카로운 공격을 한다. 보이는건 은은히 빛나는 푸른색 뿐이다. 슈틴루크가 푸르스름하게 빛나 안제리카의 움직임의 궤적을 그린다. 제비 같은 속도로 망토를 휘날리고 파고들어간 안제리카는 순식간에 말ㅇ디 고삐를 끊었다. 자유를 얻은 말은 흥분한 채 어디론가 달려갔다. 안제리카는 아주 쉽게 끊었지만 간단하지 않다. 적어도 나는 무리다. 자르려면 말까지 사라질 정도로 마력을 담지 않으면 안된다. "역시 안제리카군요. 앞으로 말이 날뛰어도 마차는 움직이지 않겠어요" 자신의 일을 해낸 유디트가 밝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움직일 수 없게 된 마차에 가려고 레서 버스에서 내린다. 그 동안에도 공격은 계속되고 있었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마차의 측면을 부수고 몸을 먹히는 병이 걸린 사병은 끌어내려했다. "다가오면 죽이겠습니다" 마차에 있던 몸을 먹히는 병에 걸린 사람은 단 한명. 그 이외는 끈으로 묶인 두명싀 회색 신관이었다. 한명은 무기어 찔려 신음 소리를 내고있고, 다른 사람은 몸을 먹히는 병에 걸린 사람이 목덜미에 칼을 대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신전장!" 목덜미에 있는 칼을 보고 그는 숨을 삼켰다. 이쪽이 접근하는것 보다 그가 죽이는 편이 훨씬 빠르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주저하고 사병의 주의를 끌고 있는 틈에, 신관장이 마차의 반대편으로 돌아갔다. ……어라?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레서 버스를 착륙시켰고, "실례합니다"하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을 밀어내고 다무엘이 마차에 접근하는건 거의 동시였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 남자가 죽어도 좋습니까? 자비로운 성녀의 눈 앞에서 회색 신관을 죽일건가요?" 사병이 기분 상한 듯한 목소리로 칼로 살짝 찔러 회색 신관에게 비명이 나왔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 없이 다무엘은 조용하게 무기를 들었다. 그대로 망설임 없이 회색 신관을 찌르고 사병의 목을 잡고 마차에서 내던졌다. "무슨!?" "다무엘!?" 주변의 놀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듯, 다무엘은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무기가 박혀서 신음하고 있는 회색 신관에게서 무기를 뽑아, 그 무기로 다시 찔렀다. "청색 무당 시절부터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를 하고 있는 나는 고아원에 있는 회색 신관의 얼굴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너희는 회색 신관이 아니다. 진짜 회색 신관들은 어디있지?" ……나도 기억에 없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었어. 사병은 회색 신관들의 옷을 뺏어 변장하고 있었다. 우리가 회색 신관들의 얼굴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걸 예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꼼짝 못하게 눌린, 혼자만 남은 사병은 안색을 바꿨다. "나를 죽이면 다른 회색 신관의 행방은 알지 못할 겁니다" 자신의 생명을 보증하라고 협상하기 시작하는 사병을 보면서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일부러 당신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알고있어요" "네?" "분기점에서 왼쪽 길을 간 짐마차, 조금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수확제를 마친 농민들은 지금 겨울의 집에 있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한 식량의 가공과 촛불 만들기, 함께 겨울을 넘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중요한 겨울 준비 시기에 겨울의 집에서 떨어진 길을 농민이 짐마차로 달리는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텅 빈 농촌은 있지만 겨울의 집은 없습니다" 귀족과 계약하고 귀족에게 활용되는 몸을 먹히는 평민은 농민의 삶을 모른다. 그리고 가급적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사람이 몰린 겨울의 집을 피하는 바람에 위화감이 커졌었다. "회색 신관들을 도우러 갑시다" "기다리세요, 로제마인님!" 내가 레서 버스로 뛰어가자 호위기사들이 당황한 모습으로 쫓아왔다. "나와 에크하르트는 이놈에게 이야기를 듣고 처리를 하겠다. 유스톡스, 가라! 로제마인을 방목시키지 마라" "옛!" 뒤쪽에서 신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목이라니, 무례한 말투네. 짐마차는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좀 전과 다름 없이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게 여름철이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농민의 일반적인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마부도 평범한 농민으로 보인다. "로제마인님, 아까처럼 공격할까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목소리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의 사병은 반지를 끼지 않았죠? 여기에 반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문을 지날 때 반지를 사용했으니까요. 증거품을 가지고 싶네요" 사병을 잡자마자 손을 확인한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반지가 보이지 않자 당황했다. 그렇다면 이쪽의 짐마차에 반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손을 흔들어 신호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마법 공격을 날렸다. 아까처럼 큰 폭발음과 흙먼지가 날아오르고 말이 패닉을 일으킨다. 안제리카가 뛰어들어 고삐와 채를 끊는 것도 좀 전과 같다. "우와! 뭐야, 뭐야!?" 훈련된 사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한심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부석에 내려서, 슈틴루크를 휘두르는 안제리카를 보고 거품을 물고 뒷걸음질을 친다. "뭐야?! 뭐야 이거!? 나는 그저 이놈들을 옮겨달라고 부탁받은거야! 이런 위험한 일이라니 요만큼도……" 사병이 연기를 하는건지, 진짜 농민인지 알 수 없다.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 받은 거죠?" 안제리카가 슈틴루크를 들이대며 경계한 채 묻는다. 칼끝을 본 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싫어! 도와줘!"라고 외쳤다.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받았는지 묻고 있습니다" "내가 부탁받은건……구앗!" 뭔가 말하려는 순간 남자의 몸에 빛의 가시 같은 것이 드러났다. 빛의 가시는 남자의 몸에 파고들어가 황금빛 불길로 모습을 바꿨다. 동시에 남자의 가슴에 끈으로 묶여있던 반지가 빛났다. "안제리카!" 폭발의 조짐을 느끼고 내가 외치자 안제리카는 바로 방어의 자수가 있는 망토를 잡고 자신의 몸을 감싸며 그 자리를 비켜났다.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나려했고 남자는 입을 크게 열었다. "우와아아아!" 그 소리는 금색의 화염에 휩싸여 사라졌다. 금색의 불꽃이 완전히 사라지고 없어졌을 때는 남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건……?" "꽤 강력한 계약 마술에 묶였던 모양이군요.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은것 같습니다" 다무엘이 그러면서 짐마차로 향했다. 처음 본 계약 마술의 위반자의 말로에 나는 깜짝 놀랐지만, 다들 "과연"하고 납득하고 있을 뿐,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반하면 저런 건가요?" "저도 처음 봤는데, 사라진 사람에 대해서 고민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회색 신관들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다무엘은 무기를 겨누고 경계하면서 짐칸을 가린 천을 쥐어뜯었다. "……아" 저질러 버렸다고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다무엘이 천을 덮었다. 그 움직임에 모두가 일제히 무기를 들었다. 순식간에 긴박한 분위기로 된 주위를 본 다무엘이 자신의 무기를 집어넣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난처한 듯한 미소를 띠었다. "괜찮아요. 여기에 회색 신관만 네명 모두 있습니다. 다만 여자는 다가오지 않는 게 좋겠네요. 여성에게 보여줄 수 모양은 아닙니다" 옷을 뺏겨 알몸 상태였던 것 같다. 그건 확실히 나쁘다. 감기 걸릴 수도 있다. "신관장, 회색 신관들을 구출했습니다. 하지만 옷을 전부 빼았겨서, 그쪽의 사병이 입던 옷은 회수했습니다. 비록 피가 묻어 있어도 제가 바셴으로 깨끗이 할께요" 올도난츠늘 날리고 나는 옷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찢어진 부분이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유스톡스는 옷의 회수를 위해서 마차 쪽으로 향했고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다무엘이 천으로 가린 상태에서 회색 신관들의 포승을 끊거나 조사를 하기도 한다. 안제리카는 주변 경계를 하고, 저와 유디트는 레서 버스에서 대기한다. "유디트입니다. 레오노레, 회색 신관들을 무사히 구출했습니다" 신전을 향해서 유디트가 올도난츠를 날렸다. 이로써 프랑에게서 고아원 모두에게 회색 신관들의 무사가 전해질 것이다. ……계약 마술의 위반 같은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 일단 회색 신관들이 무사해서 다행히다. 내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데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레오노레입니다. 매우 죄송합니다만, 무사히 구출했다면 되도록 빨리 돌아와주세요. 저는 할트무트를 말릴 수 없습니다" ……응? 할트무트!? ──────────────────────────── 작가의 말 회색 신관은 구출했습니다. 오랜만에 다무엘이 대활약입니다. 다음은 증거품입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증거품 "옷은 빼았겼지만 전원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설마 로제마인님께서 기사들을 이끌고 도우러 오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관장이 건네줘서 회색 신관들이 입은 옷은 사병이 입은걸 벗긴 것이라 앞이 찢어져 있다. 회색 신관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서 벗겼는지, 아니면 우리를 속이기 위해 자기들시 입으려고 한건지 마차 안에는 다른 옷은 없었다. 너덜너덜한 옷을 입게된 둘은 필사적으로 앞자락을 가리고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고아원에 돌아가 빌마에게 부탁해 새 옷을 받으면 된다. "콘라트가 고아원의 창문으로 납치되는걸 보고 있어서 바로 도우러 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면 콘라트에게 무사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네" 회색 신관들을 레서 버스 뒷좌석에 태우고 유디트가 조수석에 앉자 급히 신전으로 돌아갔다. "……로제마인님, 저는 미성년인데 귀족가에서 나왔습니다. 처벌이 있을까요?" 회색 신관들을 돕는 일이 끝나자 유디트는 자신이 미성년이라 귀족가에서 나갈 수는 없는 것을 생각해낸 것 같다. 하지만 문제 없다. "유디트는 귀족가를 나가지 않았어요. 무슨 소리에요?" "네? 네?" "신관장이 말했죠? 이 사건은 절대 공개하지 않겠다고. 회색 신관은 사라지지 않았고, 유디트가 신전을 나간 일도 없었습니다" 성전을 도둑맞은 일을 포함해 모두 없는 일이다. 처벌은 있을 리 없다. "그보다, 신전에 올도난츠를 날리세요" "네!" 조수석에 타고 있는 유디트가 올도난츠를 날려서 신전에 도착했을 때는 레오노레와 프랑과 빌마가 마중 나와 있었다. "빌마, 회색 신관들은 전원 무사합니다. 다만 옷이 찢어져서 그러니 새 옷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오늘은 쉴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로제마인님. 그리고 모두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빌마가 웃는 얼굴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바라봤다. 마치 자신이 도움받은 듯 흐뭇한 미소다. "여러분은 회색 신관들 뿐만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던 고아들 전원의 마음을 구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빌마의 말에 나의 측근들은 복잡한 미소를 띄웠다. 빌마와 회색 신관들이 고아원으로 돌아가는걸 보면서 다무엘이 작게 중얼거렸다. "저희는 로제마인님의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 다음에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래도, 명령이 아니면 회색 신관들을 돕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인사를 받는건 기분 좋네요 " "어머, 다음에도 나는 같은 명령을 내릴테니 당연히 돕게 될꺼에요" 나는 자신의 측근들을 둘러보면서 그렇게 말한 뒤, 타이밍을 재는 레오노레에게 시선을 멈췄다. "그래서, 도대체 뭐가 있었던 겁니까, 레오노레? 할트무트가 폭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보시는게 가장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레오노레가 지친 표정으로 안내했다. 신전장실이나 신관장실이 아닌, 청색 신관의 방이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나의 걷는 속도에 맞추어 걷는걸 보니 그렇게 급한 안건은 아닌것 같다. "어라, 신관장도 같이 가나요?" "할트무트는 내 근시들을 쓰고 있으니 무관하지 않다. 내 근시는 한 사람도 마중 나오지 않았으니까 뭔가 불안하다" 신관장이 함께 오는건 매우 든든하다. "제가 할트무트를 말릴 수 없으면 부탁드립니다" "네 측근이다. 네가 해라" 신관장이 무정한 말을 했을 때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문 앞에 한 회색 신관이 있는 것이 보인다. 그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숨을 쉬더니 바로 문을 열어 줬다. "아, 어서 오십시오, 로제마인님. 꼴사나운 모습이라 죄송합니다" 휙 돌아본 할트무트는 매우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빛의 끈으로 청색 신관을 묶고 그 위에 올라타 슈타프를 단검으로 바꾸고 목밑에 둔 상태로. 그리고 할트무트의 주위에서는 몇명의 회색 신관들이 다른 근시들을 묶어 놓고 있었다. ……이게 뭐야? "도와주세요, 신전장! 얘기를 끝내자 할트무트님이 갑자기!" 할트무트에게 꼼짝 못하게 눌리고 있는 청색 신관이 우리들의 얼굴을 보자 발버둥 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다음 순간 할트무트가 단검 자루로 때렸다. "로제마인님에게 도움을 구한다니, 상당히 뻔뻔한데?" "대, 대단히 죄송합니다!" 예상 밖의 상황에 모두가 어리벙벙한 가운데 누구보다 먼저 외친건 레오노레였다. "뭘 하고 있습니까, 할트무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 묶을 뿐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할트무트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불렀는데 도망 가거나 귀족에게 알릴 우려가 있으므로 청색 신관의 방을 기습 방문해 질문 했다고 한다. "물론 정보 누설은 위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도 레오노레와 같은 생각으로, 선약을 잡는 것이 당연한 귀족 사회에서 상당히 무리했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할트무트는 질문을 마치고 귀족 여성과 관여가 없다고 확신한 청색 신관과 그 근시를 묶어 구속하고, 다른 청색 신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동행했던 신관장의 근시가 "그런 일을 해도 정말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했고, 프랑은 "청색 신관을 묶는 회색 신관들은 굉장히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라는 민원이 접수되기까지 했다. "거기에서 로제마인님에게 올도난츠를 보냈는데, 설마 청색 신관을 묶고 무기로 위협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할트무트, 당신은 도대체 뭘 하고 있습니까? 유익한 증거라도 발견된건가요?" 레오노레가 난감해하는 눈빛으로 할트무트와 청색 신관을 내려다봤다. 할트무트는 놀랄 만큼 차가운 눈으로 청색 신관을 내려다본 뒤, 내 쪽을 향해 활짝 웃었다. "유익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의 귀에 넣기 어려운 폭언을 하길래, 어떤 의도로 폭언을 뱉은건지 묻고있었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청색 신관이 할 폭언은 '평민 출신'라는 말 밖에 없다. 그동안 신전 내에서는 "아직도 그런 것을 말하고 있나요?"라며 황당해 하는 정도로 그쳤지만, 할트무트에게는 무기를 사용해 심문을 해야하는 욕설 같다. 신관장이 "터무니 없군"하고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한숨을 쉬었다. "할트무트, 정보 유출을 경계하는건 틀리지 않다. 이런 경우는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조금 난폭하구나. 차라리 신관장실에 청색 신관을 모으고 집무를 시키고 감시해라. 이런 시간이 아깝다. 그리고 로제마인에 대한 욕설에 관한 심문은 나중에 해라. 지금은 조금의 시간도 아쉽다. 알겠나?" "그렇군요" 할트무트는 "훗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라며 순순히 일어섰다. 신관장은 힘없이 쓰러진 청색 신관을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청색 신관 전체에게 질문을 마칠 때까지 여기서 이대로 묶여있는 것과 신관장실에서 할트무트의 감시하에 놓이면서 집무하는 것, 좋아하는 쪽을 택해라" 신관장의 질문에 청색 신관은 한심한 얼굴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그런 시선을 보내도 곤란하다. 어느 쪽도 심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신관장과 할트무트 두 사람이 여기까지 정보 누설을 걱정한다면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건 없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못 도와주겠어, 미안. 청색 신관은 절망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떨어뜨리며 "…… 집무를 하겠습니다"라고 작게 대답했다. "좋다. 그렇게 해라. 할트무트, 네가 책임지고 집무를 맡겨라. 지금부턴 내가 청색 신관에게 질문하겠다" 신관장의 말을 듣고 신관장의 근시가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색 신관의 구속을 풀고 신관장실에 데리고 가고, 그동안 할트무트의 지시로 묶인 청색 신관들에게도 선택 사항을 알려준다. 바빠보인다 "뭔가 유익한 정보는 있었나?" "아직은 없습니다. 점심 때 누가 복도를 이동하는 것을 알아낸 정도입니다. 다만 청색 신관들은 로제마인님의 아름다움도, 공방에서 인쇄업을 하는 회색 신관들의 가치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건 잘 알았습니다. 지금 그걸 가르쳐야 겠군요. 그럼 뒤는 맡기겠습니다" 할트무트는 청색 신관을 내쫓듯이 신관장실로 보냈다. 그 등을 배웅한 뒤 신관장은 나를 내려다봤다. "지금 남은건 너에 대한 막말을 할 것 같은 청색 신관이다. 폭주 위험이 있는 할트무트는 격리시켰고……. 시키코자의 일족과 사이가 좋은 청색 신관은 앞으로 세명 있고 모두 옛 베로니카 파벌이다" 그러면서 신관장은 세 사람의 이름을 불러준다. 나는 에그몬트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움찔했다. "에그몬트, 그가 범인입니다" "근거는?" "여자의 육감입니다. 그리고 에그몬트는 제 도서실을 강타한 전과가 있으니까요" "헛소리군. 그건 근거가 되지 못한다" 신관장이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나를 노려봤다. 그래도 나는 에그몬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 나의 주장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페르디난드님, 에그몬트부터 질문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순서가 바뀔 뿐입니다" "음. 확실히 이런 문답을 하는 시간도 아깝다" 신관장이 에그몬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올려다보자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웃으며 나를 내려다봤다. "그리고……저는 여자의 육감을 믿고 있어요. 아무리 어려도 여자니까요 "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잊어 주세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신관장의 말대로 헛소리 입니다!" 신관장처럼 츳코미을 넣어 주는 것도 아니고, 미소를 보여주며 긍정해주자 구멍을 파고 들어가고 싶을 만큼 부끄러워졌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은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골머리를 앓는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신전장과 신관장이 급하게 할 말이 있다. 문을 열어라" "약속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문 너머로 여자 근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물러나 주십시오"라는 대답에 신관장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불렀다. "안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문을 부숴라" "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당황한 얼굴로 신관장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이미 슈타프를 변형시키고 문 앞에 서있었다. "페르디난드님, 저 혼자면 됩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그러면서 검을 치켜들고 정말로 문을 박살냈다. 문은 천천히 방 안쪽으로 쓰러졌다. 훌륭한 솜씨에 눈을 깜박거리고 있는데, "콜네리우스에게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었는데, 뭐, 좋아"라고 신관장이 어이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문이 부숴지면 당연한 일이지만,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쓰러지는 문을 보고 있는 회색 무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쪽의 긴 의자에는 청색 옷과 회색의 옷이 보였다. "말이 있다고 했다" 문 근처에 있던 근시를 무시하고 신관장은 쓰러진 문을 밟으며 방에 들어간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도 태연한 얼굴로 따라가길래 나도 황급히 그 뒤에 붙었다. 긴 의자 위에서 회색 무당과 농탕치고 있었던 에그몬트가 "아아!"라고 외친 다음, 신관장의 뒤에 있던 나를 보고 외쳤다. "분수를 알아라! 천하게 자라 미리 약속을 한다는 예의범절도 모르는건가!" 에그몬트의 외침에 측근들의 공기가 날카로워졌다. "하하, 여기에는 할트무트를 데리고 오지 않길 잘한 것 같군" "그러게요, 저도 하마터면 슈틴루크를 꺼낼 뻔 했어요" 콜네리우스 오라거님과 안제리카가 후후후후,거리고 웃고있다. 신관장은 에그몬트와 그 뒤에 숨어 몸가짐을 갖추고 있는 근시를 내려다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 회색 무당을 근시로 만들기위해 상담을 할 때는 사전에 약속을 받지 않고 신전장실을 찾던 네놈이 그렇게 잘난 척 하는건가?" 신관장이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유레베에서 자는 동안의 얘기 같다. 그러고 보니, 릴리가 임신해 다른 무당이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으며 그런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신관장의 지적에 에그몬트는 말을 멈춘 뒤 가슴을 치고 당당하게 나를 가리켰다. "너 같은 계집애가 모두를 속이고 있는 것은 지금 뿐이다. 바로 가면을 벗겨주마!" ……어라? 나를 가리킨 탓에 에그몬트의 중지에 마석이 박힌 반지가 잘 보였다. 가문의 모양이 떠오른 반지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그런 반지, 전에는 끼지 않았지? 왼손 중지에 반지를 끼우는건 세례식을 마친 귀족의 아이 뿐이다. 귀족의 아이로 세례식을 받지 않는 청색 신관은 반지를 끼지 못한다. 그 밖에 내가 아는, 중지에 반지를 끼운 사람은 종속 계약을 맺은 몸을 먹히는 병을 앓는 아이 쀼이다. "에그몬트, 그 반지……" 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반지에 향했다. 다음 순간, 나의 시야는 신관장의 망토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 시선을 위에 올리자 신관장이 슈타프를 칼로 변형시키고 휘두르려는 자세였다. 모두가 숨을 삼켰다.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그리고 한 박자 쉬고 비명과 피바람이 주변에 퍼지고 망토의 저편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아……으아아아아아아아!" 에그몬트의 절규가 울려퍼졌고, 그 뒤를 이어 에그몬트의 근시들의 비명이 퍼졌다. "으악!" "히익!" 망토의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은 되지만, 나의 시야는 신관장의 등만 보인다. 그런 가운데 신관장은 에그몬트를 향해 슈타프를 둔 채 조용하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유스톡스, 에크하르트, 로제마인의 공방에서 마술 도구를 가져와라. 유디트와 레오노레는 로제마인의 호위로 동행하고 방에서 대기해라. 이쪽이 부를 때까지 움직이면 안된다. 콜네리우스와 다무엘과 안제리카는 근시를 모두 포박해라" "옛!"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가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프랑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먼저가서 열어주세요"라고 말하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가고, 유스톡스늘 신관장의 등을 올려다본 채 움직일 수 없는 나를 가볍게 안아 올렸다. "서둘러야 하니 실례하겠습니다, 공주님. 유디트, 레오노레, 갑시다" "예, 옛!" 유스톡스는 나를 안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신전장실은 프랑에 의해서 이미 열려있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은 공방으로 이어지는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로제마인, 공방을 열어줘. 마술 도구를 꺼내야해" 나는 바로 공방을 열고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가 지나가도록 허가를 내렸다. 두 사람은 시간를 멈추는 마술 도구를 안고 나갔다. "괜찮으십니까, 로제마인님? 근처에서 보셨을텐데, 기분이 나쁘지 않으신가요?" 레오노레가 걱정스럽게 나를 들여다보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신관장의 망토밖에 보이지 않아서……. 레오노레와 유디트는 괜찮나요?" "저희들은 기사입니다" 힘차게 웃는 우리들 앞에 차와 과자가 나왔다. 니코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그 미소에 일상이 돌아온 기분을 느끼며 나는 차에 입을 붙였다. "뭔가 있었던 겁니까, 로제마인님?" 로데리히가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 나는 "수상한 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청색 신관 중에 있었습니다"라고만 대답햏ㅈ다. "포획은 신관장과 호위기사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요. 거리에서 새로운 소식은 있나요?" 범인을 잡거나 심문을 하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는 일은 아니다. 나의 말에 피리네는 바로 메모지를 들고 보고를 시작했다. "거리의 사람으로부터의 정보입니다. 신전의 문지기가 없어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오토마루 상회에 과자를 사러 오는 마부가 몇명 있었던 것 같습니다. 4의 종이 울리기 조금 전에 첫 마부가 온 것 같습니다" 오토마루 상회 유테의 정보로 신전의 문지기가 없어진 시간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우리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있던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오늘 귀족의 사용인 같믄 남자가 이탈리아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신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제마인님과 페르디난드님의 방문이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하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남자가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는 것을 가게 사람이 확인했습니다" "어쩌면 그 남자가 우리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외부인의 목격 정보에 대해서 피리네와 이야기하고, 이번에는 로데리히가 보고를 시작했다. "이쪽은 길루타 상회의 보고입니다. 3의 종과 4의 종 사이에 귀족의 사용인 같은 남자가 찾아와서 새로운 유행의 염색 옷감을 원했다고 합니다. 상인을 가장하고 있지만, 태도, 말투, 점원에 대하는 분위기는 귀족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늘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로제마인님이 마음에 든 천을 원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염색에 관해서는 자신의 취향대로 하는게 유행이 되고 있다. 귀족들이 주문할 때는 염색의 견본을 보고 좋아하는 타입의 천을 집에 가져와 공방과 장인을 지명하는 것이 대세다. '나와 같은 물건'이라는 주문 방법은 프로렌치아 파벌도 하지 않는다. "무엇이 목적일까요? 길루타 상회도 같은 음모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네요" 나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길루타 상회의 다프라 견습을 지내고 있는 투리다. 머리 장식 장인으로 있는 투리가 노려지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겠다. 그런 보고를 받고 있을 때 유스톡스가 찾아왔다. "공주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성까지 기수를 내놓으라는 페르디난드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마차로 갈 수도 있지만 신속하고 눈에 띄지 않게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와 에그몬트의 근시들을 이동시키는건 레서 버스가 좋다. 게다가 레서 버스는 성으로 직접 들어가지만, 마차로 이동하게 되면 성에 들어가는 문에서 검사가 잔번 있다. 나는 호위기사들을 거느리고, 성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시간를 멈추는 마술 도구와 묶인 네명의 근시를 호송하는 것이다. 호위기사들이 마술 도구나 근시들을 태우고, 신관장이 그 모습을 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 로제마인" "상관 없습니다. 제 성전을 되찾기 위해서인걸요" 지켜지고 있는 나보다는 신관장과 호위기사가 훨씬 힘들 것이다. "네 일은 성까지 운반 뿐이다. 그 후는 바로 신전으로 돌아가라. 고아원의 모습을 보거나, 신관장일에서 집무하느라 구속된 청색 신관을 되돌려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이 있으니까" 근시가 날뛰지 못하게 감시하려고 조수석에 유디트, 뒷좌석에 안제리카와 레오노레도 태우고 나는 신관장 기수를 뒤쫓아 성으로 향했다. 항상 도착하는 거주 구역이 아니라 기사들이 쓰는 지역으로 향한다. "……어디로 가는건가요?" "범죄자를 다루는 곳입니다" 안제리카가 간결하게 말했다. 도착하자 이미 기사단 몇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위기사들이 마술 도구를 내리고 근시들을 데려가는 동안, 아버님이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셨다. "큰일이 난 모양이구나, 로제마인. 증거와 단서는 우리가 찾을테니, 우리에게 맡기고 좀 쉬거라" "그래도 모두가 일하고 있는데 저만……" 나만 쉬는 것은 나쁘다고 내가 말하기보다 먼저 아버님이 나의 이마를 가볍게 쳤다. "……나중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단다. 청색 신관을 잡았다고 끝난게 아니니까. 오히려 시작이지" ──────────────────────────── 작가의 말 여자의 육감이 맞았어요.(웃음) 중요한 증거품 GET입니다. 다음은 회수입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각각이 본 것 아버님이 타일러서, 나는 시간를 멈추는 마술 도구와 에그몬트의 근시들을 기수에서 꺼내자마자 신전으로 돌아갔다. 에그몬트가 관계있는건 확실하지만 다른 청색 신관들도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신관장실에 돌아와 할트무트에게 말을 걸었다. "할트무트, 신관장이 성으로 향했으니 에그몬트 이외의 두 사람의 조사를 부탁해도 좋을까요?" "로제마인님의 부탁이라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할트무트는 신관장의 근시를 데리고 나갔다. 이때 할트무트의 감시 밑에서 집무를 하던 청색 신관들이 일제히 어깨의 힘을 뺐다. "방심하면 안돼요. 신관장이 정식으로 교체되면 이게 일상이 될테니까요. 제대로 일하세요." 사용할 수 없는 청색 신관은 쓸데없다는 생각은 신관장과 할트무트가 같지만, 대처는 방치와 배제로 크게 다르다. 신관으로서 신전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됐던 신관장과 달리 귀족의 신분은 그대로인 채로 나의 도와주러 들어온 할트무트는 신전과 신관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르다. 할트무트는 전형적인 상급 귀족이다. 상급 귀족은 청색 신관을 귀족원을 졸업하지 않아 자신들과 같은 귀족으로 보지 않는다. 신전장인 나와 신관장을 제외하면 신전에서 가장 격이 높은 탓도 있고, 청색도 회색도 자신보다 아래 신분인 신관이라는 틀로 묶고 있다. 할트무트에게 중요한 것은 취임사에서 말했듯 '나의 도움이 되는지'다. 잘못하면 회색 신관들이 신전에 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이 겨울을 넘기고 남을 청색 신관이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고. 신관장은 옛 베로니카 파벌의 숙청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조해주는 집이 없어지면 청색 신관은 청색 신관으로 있을 수 없다. 크게 달라히는건 귀족의 관계뿐안이 아니다. 귀족 사회의 영향을 짙게 받는 신전도 무관하지 않다. ……귀족원에 있는 학생들은 이름을 올리면 되지만,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고아원으로 데려가버릴까? 전원을 데려오는건 역시 예산이 부족하겠지? 그래도 귀족들을 키우지 않으면 곤란할 것이다. 양부님은 그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귀족원에 가기 전에 한번 논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무하고 있는데 할트무트가 돌아왔다. 나머지 두 사람은 문제 없었다. 청색 신관들의 조사가 끝나서 감시도 종료됐다. "모두의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방으로 돌아가도 괜찮아요" 청색 신관들과 그 근시, 할트무트를 도와주던 신관장의 근시들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시간은 이미 미성년인 측근은 귀족가에 돌아가야 할만큼 늦었다. "로제마인님, 부디 조심해주세요" 걱정스럽게 말하며 레오노레, 유디트, 로데리히, 피리네가 돌아갔다. 그걸 배웅한 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로제마인의 독살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신변을 주의하려 해도 어떻게 주의하면 좋을지……아직 미숙하구나" 조만간 에크하르트 형님한테 배워야겠다고 중얼거리며 칠흑 같은 눈동자에 강한 빛을 띄우고 있는데 할드무트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의 어깨에 손을 뒀다. "콜네리우스, 로제마인님의 독살을 막는다니, 무슨 뜻이죠?" 독살 파동 때는 자리를 비웠던 할드무드의 주황색의 눈이 무섭게 빛나고 있다. 그러고보니 할트무드에겐 가짜 성전의 전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는 방에서 저녁 식사를 먹으며, 할트무트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알려줬다. "호오, 가짜 성전에 독이 묻어 있었고, 로제마인님과 제가 독살될 위험성이 있었다니.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한건가요?" 할트무드는 가짜 성전에 독이 칠해진 것을 알자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완전히 결정된건 아니에요. 적어도 문지기의 사정을 들은 빌마의 보고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럼 보고가 올 때까지 이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독과 그 대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합시다" 할트무트는 다무엘, 안제리카, 콜네리우스 오라버님에게 흔히 쓰이는 독의 종류와 대처 방법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안제리카는 슈틴루크에게 마력을 쏟고 있다. "할트무트는 어디서 그런 것을 알았습니까?" "신전에서 집무하는 짬짬이 유스톡스님이 가르쳤습니다. 영주 가문의 측근으로서 가지고 있으면 좋은 지식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의 영주 가문은 사이가 좋아 쓸모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만, 이토록 빨리 필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할트무트는 프랑에게 키의 보관 상자를 가져오게 했다. 가죽 장갑을 끼고 성전의 열쇠를 손에 잡고 호위기사들에게 설명하면서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하던처럼 여러가지 약을 뿌리거나 마석을 대기 시작했다. "……로제마인님, 이 성전의 키도 가짜일까요? 모양을 베낀 성전과는 달리 무척 복잡한 마법진이 새겨진 것 같습니다" "내 마력이 등록되있는 열쇠는 아닙니다만……" 열쇠는 진짜일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할트무트는 성전의 열쇠를 잡고 마석 부분을 응시했다. "여기에 잠입한 귀족들이 마력 등록만 고쳤다는 걸까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가짜인지 바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성전이 가짜니 열쇠도 가짜라고 생각해 찾아다니게 되면 범인들은 그 혼란을 비웃을테니까요" 할트무트의 말에 나는 열쇠를 바라보았다. 정교한 가짜인지 마력만 재등록시킨 진짜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성전이 돌아가지 않으면 진짜인지 확인 할 수 없겠네요. 신관장이 오는건 언제일까요?" "은밀하고 신속하게 기억을 들여다본다고 하셨므니 내일이나 모레에는 돌아오실겁니다" 다음날, 신관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조금이라도 여러 정보를 모으기위해 네명의 회색 신관들을 불러서 얘기를 들었다. "첫 마부는 자신들은 프랭탕 상회고, 에그몬트님을 불러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지기들은 금방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프랭탕 상회는 항상 같은 마부를 사용한다. 마차도 달랐다. 길에게서 연락도 없었다. 무엇보다 마부의 태도는 귀족의 것이었다. "부자라고 하지만 평민입니다. 귀족의 아들인 청색 신관을 만난다면 프랭탕 상회나 길루타 상회, 오토마루 상회도 굉장히 정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빨리 전하세요,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문지기들이 의문점을 지적하자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마차에서 조금 얼굴을 내밀며, "약속은 했습니다. 빨리 연락하세요"라고 했다. "저는 시키코자님을 모신 적이 있어서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 면담 예약이 있는지 알아본다고 전하고 에그몬트님이 계신 곳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화나게 하면 큰일 난다고 판단해 에그몬트에게 손님이 있다고 전하자, 제대로 면담 예약은 있는듯 했고, 마중 나간다는 답변이 있었다. "문에서 면담 예약은 있었음을 문지기들에게 전하고 마차용 문을 열었습니다. 마차가 들어간 뒤 문을 닫으려 할 때 저희들은 생포됐는데, 정말 순식간의 일이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둘둘 감겨 마차에 운반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차 속에서 보통 끈으로 더욱 묶인것 같다. "거리를 나갈 때 마력의 끈이 사라지니까,라는 말을 듣고 거리 밖으로 나가려는걸 알았습니다" 문을 통과할 때 병사의 주의를 끌어 봤지만, 차이고 밟히기만 했을 뿐, 마차는 거리를 나갔다. 그리고 빈 농촌에 짐마차와 마부인 농민이 기다리고 있었고 갈아타라고 했다고 한다. 그 때 도망 갈 수 없도록 옷을 벗겨지고 짐마차에 실렸다고 한다. "농민은 계약서에 혈판을 찍고 반지를 가져가는걸 보고 계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반지느 원래 손가락에 낄 예정이었던 것 같지만, 마력이 없어서 그런지 반지의 굵기를 조절할 수 없어 끈에 꿰어 옷 아래에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수레에 천을 걸어 운반되느라 그 이상의 일은 모르는 것 같다. "어디로 운반되는지,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가르쳐서 줘서 고맙습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내가 추궁하겠습니다" 나는 회색 신관들에게 고아원으로 돌아가게 했다. "……침입한 귀족 여성은 달도르프 자작 부인, 그리고 안내한 청색 신관은 에그몬트가 틀림없는 것 같네요 " "평민이 증언은 힘이 없지만 확실한것 같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에그몬트의 기억에서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오는지가 중요하겠네요" 에그몬트의 반지가 누구와 이어지는지 조사도 중요하지만, 귀족에게 통용되는 증거를 갖추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범인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못해 조바심을 느끼고 있다.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성전을 되찾고 싶다. "로제마인님, 성전을 찾으려고 갑자기 움직이는건 하지 말아 주세요"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니까 나는 이렇게 신전에서 얌전히 있는 것이다. 영주의 양녀라는 권력을 쓰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절차가 필요하다. "길루타 상회나 프랭탕 상회에게 함부로 이름을 사용될 위험성에 대해서 주의를 줬죠? 길루타 상회가 수상한 귀족에게 판 천의 견본도 이렇게 받았고요" 나는 길이 가져온 천을 펼쳤다. 내가 애용한 천은 엄마에게 주문한 후에 염색한 것으로, 당장은 준비할 수 없다.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다른 장인이 물들인 천을 팔았다고 들었다. "내가 마음에 든 천을 사서 뭘 하려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나다. 이제 돌아간다. 호위기사를 집합시켜라"라는 간결한 말을 남기고 흰 새는 노란색의 마석으로 돌아갔다. "다무엘, 호위기사에게 집합하라고 전하세요. 자무는 신관장실에 연락을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한 증거가 모였다" 성에서 돌아와 신관복으로 갈아입은 신관장이 방으로 찾아왔다. 나의 호위기사들도 모여 있다. 모둑 긴장해 정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에그몬트의 친정 문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관장은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에그몬트는 친정에서 신전장과 신관장이 없는 날이 언제인지 추궁 당한 것 같다. 성에도 출입하는 둘이기 때문에 부재 기간은 꽤 있지만, 그것이 언제인지 알 수 있누 입장은 아니다. 그런 질문을 받고 며칠 후, 신전장과 신관장이 부재가 된다고 통지받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모두 데리고 가기 때문에 신전장실이 완전히 폐쇄된다고 통보된 것이다. "에그몬트는 바로 집에 전했다. 그리고 친정을 통해서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면담 요청이 있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으로부터 "부재중인 날을 지정한 면회 의뢰"가 찾아왔다. 친정의 역학 관계를 생각해도 거절할 수 없다. 에그몬트는 곧 승낙의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친정에서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부탁이 있고, 되도록 그걸 들어주라는 말도 있었다. "은밀한 부탁이 있으니 당일은 프랭탕 상회라고 자칭하고 가겠습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받았다. 태워버렸지만." 당일, 에그몬트는 도대체 무슨 일일지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문에서 도착을 알렸고, 바로 마중 나갔다. "에그몬트의 기억에 나온 것은 틀림없이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었다. 그때 이미 회색 신관들을 마차에 납치한 것 같지만 에그몬트는 회색 신관이 네명 납치된건 몰랐던 모양이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에게 "신전장실에 남아 있는 근시도 이유를 달고 밖으로 내보내면 좋겠습니다. 신전에서 난폭한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라고 해서 에그몬트는 근시를 보냈다. 마침 니코와 길과 프리츠가 셋이 고아원에 가려 했다고 한다. 에그몬트는 그대로 세명을 고아원에 붙잡도록 근시에게 명령했다. 그리고 다른 근시에게는 근시용 방에 들어가, 안쪽에 있는 신전장실의 열쇠로 성전의 열쇠를 가지고 오게 했다. 열쇠는 전혀 비슷하지 않았다. 최고 근시가 관리하기로 결정되있는 것이다. 근시가 열쇠의 보관 상자를 찾는 동안에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성전을 바꿨다. 주먹 만한 크기의 마술 도구를 성전에 맞추자 실제와 똑같이 변했다. "내 아들이 죽고 내 일족이 따돌림을 받게된 원인은 그 평민 출신의 아이입니다. 복수는 용서하실 거죠?" 그렇게 말하고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성전을 가짜로 바꿨다. 그 자리에서 봤는데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가짜였다. "이걸로 주위를 속이고 영주의 양녀로 된 그 년이 가을의 성인식이나 겨울의 성인식에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진짜 성전이 없어진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누가 어떻게 바꿨는지도 모르겠죠" 달 도느프 자작 부인은 독을 지닌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에그몬트의 근시가 가져온 열쇠 보관함에서 하나의 열쇠를 꺼내서 꽉 쥐었다. 그녀의 마력을 등록해 성전의 열쇠까지 가짜라고 생각하게 했다. "그년의 후견인을 하고 있는 신관장인 페르디난드도 관리 소홀로 처분을 받게되겠죠" 성전의 물갈이를 통해서 의식의 장에서 신전장에 무안을 준다. 그리고 어쩌면 신전장 자리에서 끌어내릴수 있다고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말했다. 에그몬트는 그 상황을 상상하자 웃고 말핬다. 평민이 청색 무당으로 신전에 들어온 주제에 신전장이 되어 큰소리치고 있는데, 의식의 장에서 가짜 성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그 광경은 굉장히 즐거운 광경이잖아. 전 신전장이 죽어 기부금이 줄었고, 기원식과 추수제로 향하는 일도 훨씬 줄었다. 조금은 기분이 풀릴것 같다. "의식의 장이 어떻게 되는지 꼭 알려주세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에그몬트에게 등을 돌리고 가짜 성전을 한번 살짝 어루만진 뒤 열쇠 보관 장소로 돌아섰다. "성전의 교체를 끝낸 에그몬트와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침입한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하고 신전장실을 나와 에그몬트의 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계약 마술을 실시했다" 방을 이동한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성전을 교체할때 일어날 일이나 처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아이가 신전장에서 내려가면 다음 신전장은 당신을 추천할까요? 이처럼 협력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에그몬트는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귀족의 말은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에그몬트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처럼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계약서 한장을 꺼냈다" 말만으로는 신용 못할 테니,라며 그녀는 계약서와 반지를 꺼냈다. 그 계약서에는 확실히 "다음 신전장에 에그몬트를 추천한다"란 글이 있었다. "계약 마술을 하면 믿을 수 있을거라는 말을 들은 에그몬트는 계약서에 이름을 적고, 혈판을 누르고 계약 마술은 완료시켰다. 그리고 신뢰의 증거로서 마석이 박힌 반지가 주어졌다. 이걸로 당신도 귀족이군요,라고 말하더군" 귀족의 아이는 세례식에서 마석이 박힌 반지를 부모가 준다. 청색 신관이라 자신의 반지를 갖고 있지 않는 에그몬트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줄 반지를 으레 왼손 중지에 끼웠다. "마석 반지라서, 이걸로 당신도 마력을 다룰 수 있어요. 다음은 주위를 속이고 있는 평민 출신인 신전장이 떨어지는걸 기다리면 좋습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그렇게 말하고, 에그몬트는 반지의 마석을 보면서 활짝 웃는다. 그리고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성전을 가지고 기수로 돌아갔다. 마차는 별도로 행동 하고, 주위에는 자신이 신전에 간 것을 모르게 준비한 것 같다. 흔적은 남기지 않았다. 조용히 가을의 성인식을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방에서 축배를 들고 있었는데 우리가 우격다짐으로 들어갔다가 붙잡혔다. 너에 대한 막말은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시킨데다 술을 마시고 마음이 풀어졌던 탓도 있는 것 같구나" 신관장은 그러면서 천천히 한숨을 내쉰 뒤 나를 보고 비꼬는 미소를 지었다. "로저마인, 기억하고 있나? 빈데발트 백작이 입양이라고 속이며 종속 계약을 맺은걸" 딜크의 계약서는 이중으로 되어, 델리아가 입양이라고 믿고 나눈 계약은 종속 계약이었다. "설마……" "그래, 계약서는 두장이었다. 에그몬트가 맺은 것은 종속 계약이고 반지는 몸을 먹히는 병에걸린 사람에게 주는것과 같은 것이다. 용건이 끝나면 죽었겠지……빨리 확보해 다행히었다. 청색 신관인 에그몬트의 기억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과 그 일족은 확실하게 처분할 수 있겠지. 또 에그몬트가 끼고 있던 반지의 문장이 겔랏하의 것이니 그쪽의 개입도 분명하다" 신관장은 "겨울이 아주 편안해지겠군"하며 입술 꼬리를 올렸다. 옛 베로니카 파벌을 잡을때도 유효한 증거라 기분이 좋아보인다. 아버님도, 보고 받은 양부모님도 "용하게 덫을 벗어났다"라고 극찬했다. "이번에는 너의 여자의 직감이라기보다는 책에 대한 집착에 놀랐다. 이 일은 너의 위화감이 발견한 것이니까. 알지 못했다면 큰일이었다" "제가 책에 가지고 있는 집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셨면 당장 가죠" 내가 일어서자, 신관장은 미간의 주름을 깊게 하고 나를 봤다. "로제마인, 어디로 가려는거지?" "성전을 되찾습니다. 그 밖에 할 일이 있나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가져갔다고 알아냈고, 귀족들이 납득할만한 증거도 있으니, 성전을 되찾으러 가지 않는 이유는 없다. 내 말을 들은 신관장은 마치 바보 취급하듯 한쪽 눈썹을 올리고 나를 보았다. "질문과 대답이 맞지 않다. 나는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듣지 않더라도 네 목적은 알고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있을 만한 곳입니다. 우선은 귀족 가의 저택, 그곳에 없으면 달도르프 여름의 집에 돌격합니다. 어디까지 뒤쫓더라도 성전은 꼭 찾을겁니다. 절대로 놓치지 않습니다" 내가 주먹을 쥐고 선언하자 신관장도 나섰다. "확실히 성전은 되찾아야 한다. 그럼 달도르프 자작의 집에 가자. 맞서는 자는 일방적으로 구속한다. 누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나는 성전을 되찾기 위한 신관장과 호위기사들과 함께 귀족가에 있는 달도르프 자작의 겨울의 집으로 돌격했다. 그러나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이미 죽어 있었다. ──────────────────────────── 작가의 말 회색 신관들이 본 사건. 에그몬트가 본 사건. 로제마인이 보지 못한 일면을 들었습니다. 다음은 성전 찾으러 갑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달도르프 자작의 집 초조한 기분으로 달도르프 자작 부인을 사로잡을 만한 만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던 나는 신관장의 " 좋다"라는 말을 듣고 신전장실을 뛰쳐나왔다. "신전장인 로제마인님에게 중요한 성전을 되찾는 것은 신관장으로서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하는 할트무트도 마찬가지다. "내 책은 반드시 되찾아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성녀에게 성전은 필수입니다" 이럴 때 할트무트는 든든한 아군이다. 나는 신체를 더욱 강화시켜 전속력으로 달러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온 시점에서 숨이 차올라 이미 골골거렸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성전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블러디 카니발의 개최도 마다하지 않겠어! 기수에 올라타 핸들을 잡고 자, 가죠! 라고 외친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곤란하다. 성전을 되찾으러 가고 싶은데, 달도르프 자작의 집을 모르겠다. "저, 신관장. 달도르프 자작의 집은 어디입니까?" "네? 로제마인님은 장소가 모르는데 뛰쳐나가신 겁니다?" "성전을 되찾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에요, 유디트" 주위의 호위기사들은 어깨를 떨구고, 나의 전속력을 빠른 걸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관장이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기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는 내 뒤를 따라오거라. 먼저 보내면 매우 귀찮을것 같다" 달도르프 자작의 집은 기사에 의해서 감시되는 것 같았고, 도착과 동시에 두명의 기사가 신관장에게 찾아와 "역시 이쪽에 있는건 자작 부인 혼자 같습니다"라고 기사가 속삭였다. 달도르프가 지내는 지역은 일크나쪽으로, 남쪽은 아직 눈이 오는 지역이 아니다. 가족은 아직 여름의 집에 있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것을 피하려는건가. 아니면 방해받지 않도녹 혼자 행동하고 있는건가……" 신관장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기사들에게 다음 지시를 내리는걸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현관문 앞에 서고 할트무트는 현관문의 문에있는 쇠고리를 두드렸다. ……내가 노크하면 "숙녀가 무슨 짓을……"하고 신관장에게 혼 나니까 할트무트에게 맡기는거지, 쇠고리에 손이 닿지 않는게 아니야! 높은 위치에 있는 소 같은 동물 쇠고리를 살피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눈을 동그랗게 뜬 최고 근시처럼 보이고 성실할 것 같은 아저씨가 측근들을 둘러보고 나를 보더니 눈을 깜빡거렸다. "로제마인님이 아니십니까. 기베는 아직 여기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모님께 약속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도대체 어떤 용건이신가요?" 구속하려고 왔으니, 선약을 하고 방문할 수 없다. 나는 최고 근시에게 활짝 미소를 지었다. "나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을 만나고 싶습니다. 방으로 안내해 주실래요?" "약속이 없는 분을 안내할 수 없습니다. 그건 아시죠, 로제마인님?" 정중한 언행, 그러나 엄격한 얼굴로 말하는 근시를 나는 슈타프의 빛의 끈으로 꽁꽁 묶었다. 맞서는 자는 묶어도 좋다고 신관장ㅇㄱ 말했다. 성전을 되찾고자 하는 나를 방해하는 자는 묶어버리겠다. "로제마인님!?" 갑자기 균형이 무너져 바닥에 쓰러진 최고 근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근시에게 다시 물었다. "자,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방은 어디죠?"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근시는 완강히 입을 닫았다. 멋진 직업 정신이다. 아무리 물어도 허사일 것이다. 나는 이 남자에게서 답을 받아 내는걸 즉각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안타깝게도 귀족의 집은 비슷한 구조입니다. 조사하면 금방 알수있어요" "약속도 없고, 하인을 이렇게 묶어 놓고 남의 집에 들어가려 하시다니, 로제마인님이 영주의 수양딸이라곤 하지만 이런 무례가 허용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근시는 묶여 쓰러져 있더라도 강한 빛을 머금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바닥에 구르고 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후훗 웃으면서 온몸에 마력을 채웠다. "어머, 싫어라. 이게 달도르프의 방식 아닌가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약속을 하지 않고 주인이 부재중인 신전의 문지기를 납치하고 침입해 내 소중한 물건을 훔쳤습니다. 나는 일부러 달도르프의 방식에 맞추고 있으니까, 당신에게 비난받을 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네!?" 눈을 부릅 뜬 남자를 마력으로 가볍게 위압했다. 죽이면 안된다. 이 남자는 나의 적이 아니다. 중요한 정보원이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방은 어디입니까? 대답하세요?" "음……우읏!?" 가볍게 위압한건데 그는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었다. ……뭐, 상관없나. 그가 의식을 잃어도 내가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여주인의 방이 있는 3층을 목표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로제마인, 기수를 사용하는 편이 좋지 않은가?" 신관장이 그렇게 말했을 때 갑자기 위쪽에서 무언가 쿵! 콰광! 하는, 귀족의 저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소리가 울렸다. "뭐죠!?" "여주인의 방입니다. 서두르죠!" "유디트와 안제리카는 로제마인에게 붙어 있어라!" 나의 호위는 둘만 남기고 신관장이 호위기사들을 이끌고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나는 급히 레서 버스를 꺼내 타고 모두를 쫓아갔다. "에크하르트!" "옛!" 호위기사들이 슈타프를 꺼내고 있는 가운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칼로 문을 쳐부수고, 나는 모두의 뒤를 따라붙었다. 다음 순간, 구역질이 날것 같은 비릿한 냄새가 방에서 흘러나왔다. 문 앞에 서있던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눈을 부릅뜬게 보였다. "떨어져라 로제마인!" "네!" 날카로운 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서 레서 버스를 후퇴시켰다. 방 안이 보이는 위치에 있는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다무엘의 안색도 나쁘다. "뭐가 있습니까?" "시체입니다. 피바람이 분듯 피가 화려하게 뿌려져 있고 바닥에는 세명의 여성이 죽어 있습니다. 세 사람 모두 머리가 날아간 상태 같네요 " "하읏! 거기까지 자세히 설명은 필요없어요!" 나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내 생각의 블러디 카니발은 그정도로 피투성이가 아니다. ……생각한 것 이상의 블러디 카니발이라니! "우리를 알아보고 자살한건가?" 신관장이 한숨을 쉬며 방에 들어가고, 유스톡스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그리고 나의 남자 측근들이 그 뒤 따라간다. 여기사는 방 안이 안 보이는 복도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의 호위로 남겨졌다. ……진짜 블러디 카니발, 정말 무섭네. "로제마인님, 이건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남긴 편지 같습니다" 할트무트가 가지고 온 것은 갈겨쓴것에 가까운 편지다. 일족에 대한 원망과 "제 기억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찾을 수 있다면 찾아보시죠"라는 굉장히 도전적인 문구가 들어 있었다. 성전이 발견되지 않으면 시키코자 처형의 원인이 된 신전장과 신관장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 있고, 영지에 하나밖에 없는 성전을 잃은 아우브을 괴롭힐 수 있다. 그걸 이룬것 만으로도 만족한 것이란다. 시키코자가 처형됐을 때 가족의 언동에 절망한 듯, 일족이 파괴된 원인인 나와 신관장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점점 피가 뭍어나고 무늬처럼 번진 종이에서 강한 증오가 느껴졌다. "……가문은 완전히 말려들었네요" "같이 죽어 있던 근시도 그렇겠죠. 기억을 읽지 못하도록 했으니까, 이번 수작에 근시도 가담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람을 같이 죽인 것 같다. 이대로라면 성전은 금방 발견되지 않을것 같다. "성전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네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을 구속하면 알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단서가 완전히 사라졌다. 성전이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른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돌발적인 자살로 보면 우리의 움직임은 예상 밖이었을 겁니다. 아직 이 집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고, 어디론가 이동시켰다고 해도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할트무트는 그렇게 말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성전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달도르프 자작의 도움이 없으면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숨겨진 방은 열지 못하고, 그 직업 의식의 투철한 사용인들로부터 증언을 받긴 어려울 것이다. 일방적으로 기억을 들여다보는 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 이번 사건이 공개되버린다. …… 어떡하지? 성전을 찾으려면 달도르프 자작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도와주려나? "로제마인, 밖에있는 기사에게 이쪽을 도우라고 말하고 넌 호위기사를 데리고 성으로 돌아가거라. 아우브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기베를 불러야겠다. 나는 이 자리의 보존과 정보 수집을 하겠다. 사망은 확인했지만 이 시체가 정말 달도르프 자작 부인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신관장은 지시를 내린 뒤 다시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방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어도 성전은 나오지 않는다. 나는 곧바로 양부님께 "급히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올도난츠를 날렸고, 리할다에게도 성으로 돌아간다고 전하는 올도난츠를 날렸다. 그리고 밖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에게도 올라가라고 전하고 호위기사들을 데리고 성으로 돌아갔다. 성전이 도난당한 것과 에그몬트를 잡은건 신관장이 몰래 보고하고 있었고, 에그몬트의 기억을 찾으며 아버님이 보고한 탓인지, 양부님은 나의 올도난츠로 긴급 사태가 발생한걸 눈치챈 모양이다. 성에 오자 마자 양부님의 부름을 받고 집무실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밀담이 준비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지?" 양부님이 짙은 녹색의 눈으로 나와 호위기사들을 둘러봤다.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입을 열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과 그 근시가 자살했습니다. 기억을 읽히지 않도록 머리를 자른것 같다고 했어요" "뭐라고?" 나는 방의 참상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신관장에게 들은 대로 말할 수밖에 없다. 전갈을 받은 양부님은 눈을 감은 뒤 한숨을 쉬었다. "시급히 기베는 호출하고, 일족의 관여를 조사하고 처분해야겠군. ……겨울의 예정이 틀어지겠는걸" 옛 베로니카 파벌의 처분은 겨울에 한다고 했었다. 이번에 달도르프의 일족을 처분하면 옛 베로니카 파벌에 모종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 영향이 겨울의 예정에 어떻게 나올지 읽을 수 없다며 양부님은 떫은 얼굴을 했다. "양부님, 달도르프의 일족 전원을 징계합니까?" "성전을 훔치고 영주의 양녀를 암살하려했다. 연좌는 당연하지"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연좌로 직접적인 죄가 없는 자를 처분한다면, 지금의 유르겐슈미트와 마찬가지로 귀족이 부족하고 영지의 경영이 어렵게 되는것 아닙니까?" 숙청 과다의 부작용으로 나라의 운영이 힘든데 귀족들을 죽이다니 바보 아냐? 라고 했는데 우리가 똑같이 하면 더욱 바보 같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거지?" "슈체리어의 방패로 적의나 악의의 유무를 확인하고 이름을 바치는 것으로 일족을 존속시킬 수는 없을까요?" 아우브가 움직여야 하는 마술 도구가 있듯이 땅을 가진 기베가 움직여야 하는 마술 도구가 있다. 마력 압축 방법으로 마력이 오르는 사람은 늘었지만, 에렌페스트의 귀족의 수는 그만한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귀족원의 아이들은 이름을 바치는걸로 연좌 처분을 면했죠? 그렇다면 적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경우, 어른도 구제의 길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 무거운 표정으로 허락하지 않은건 양부님이 아니라 기사단장인 아버님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연좌로 처분된 자에게 본보기가 안된다" "아버님, 가문의 한명이 적의를 갖고 있어도 모두 적의를 갖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죄는 개인이 지은 것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악의나 증오의 사슬은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슈체리어의 방패로 적의 유무를 조사할 수 있으니까 불필요한 처분으로 나쁜 감정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슈체리어의 방패를 사용하면 상대가 적의를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적극적으로 사용해 도울 수 있는 귀족을 늘이는 좋아보인다. "이하지만, 영주 가문의 암살 미수가 그런 솜방망이 처분이라니……" "아버님, 잊으셨카요? 성전만 찾으면 이 사건은 없던 일이 됩니다. 그럼 공개적으로 죄를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비밀리에 이름을 올리고 끝이에요" 내 말에 양부님이 조금 생각하다가, 뭔가를 파악하려는건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양부님의 영주의 얼굴에 저절로 자세가 고쳐졌다. "로제마인, 달도르프 자작 부인에게 암살 미수까지 당했는데 왜 거기까지 달도르프의 일족을 감싸는 거지? 여기에서 방치하면 똑같은 꼴을 당할 수도 있다. 쓸어버리는건 네 안전 때문이다." "일족을 구제하는 길이 있다면 진지하게 성전을 찾는데 협력하기 때문입니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숨겨진 방의 수색과 저택 안을 조사를 하려해도 이미 처분이 정해졌다면 진지하게 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제의 길이 있으면 진지함이 틀릴 것이다. 일족 모두가 협조할 것이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을 전혀 모르는 우리들이 찾는것 보다 교우 관계나 성격이나 취향을 아는 사람들이 찾는 것이 효율이 좋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적의 없는 자를 처분하는건 악수입니다. 구제의 길을 제시하고 힘껏 일하게 만드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형을 하면 불안의 씨를 긴단히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불이익도 크다고 생각한다. 연좌로 일족 전원이 처분된다면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구제의 길이 있다는걸 알면 일족이나 땅을 지키던 기베는 일족을 구하려고 할것이다. 나의 주장에 아버님은 기막히다는 표정을 했지만, 양부님은 재미 있어 하는 것처럼 입술 끝을 올렸다. "…… 좋다. 솔직히 옛 베로니카 파벌을 숙청하고 귀족의 수가 줄어드는건 머리가 아픈 문제였다. 네가 바람의 방패를 쓰고 구제의 길을 제시해라" 양부님은 성전이 도둑맞았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하기 싫으니 달도르프 자작과의 대화는 은밀히 해야 한다며 자작의 집으로 이동한다며, 몰래 나와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우브는 측근 몰래 오신다고 하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측근들을 뿌리칠 수 있을까요?" 레오노레가 신기해 했지만, 나도 양부님의 탈출 기술은 모른다. 시키는 대로 대기하면서 밖을 내다봤다. 약속 장소로 지정된 것은 손님용 방으로 큰 발코니 너머에는 날씨가 개었었다. "기다리게 했구나. 가자" 문이 열린 기색도 없었는데 양부모님과 아버님이 갑자기 나타났다. "두분 다 도대체 어디에서 오셨나요?" "사용인이 쓰는 지름길과 영주만 알고있늘 탈출구를 썻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고" 훗,하며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런 일로 자랑스러워 해도 되는건가. 기막혀 하는 내 앞에서, 양부님이 발코니로 이어지는 창문을 크게 벌리고 말했다. "자, 로제마인. 네 기수를 꺼내라. 내 기수는 눈에 띄니까. 나와 칼스테드는 네 기수를 타고 가겠다" 확실히 머리가 3개인 사자는 아우브만 사용하는 기수다. 눈에 띄는건 뻔하다. 나는 레서 버스를 조금 크게 만들어 양부님과 그 호위기사인 아버님을 태웠다. "오오오!" 양부님은 눈을 빛내며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있었지만, 조수석에 유디트가 있어서 그런지 영주 다운 위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유디트가 없으면 엄청 질문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안전 벨트를 매게하고 날아갔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아우브의 긴급 호출을 받아 기수를 타고 돌아온 달도르프 자작과 그 후계자가 자신의 집 사랑방에 영주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놀랄만 하겠지. 영주는 투명한 반구의 방패 속에 있으니까. "네 아내는 신전에 침입해 도둑질을 했다. 성전을 가짜로 바꿔치고, 독을 바르고 로제마인의 암살을 기도한 것이다. 증거도 있다. 나는 예전에 로제마인에게 관심을 끄라고 말했을 것이다. 일족이 중요하다면 왜 그대는 아내를 방치했지, 기베・달도르프?" 양부님의 말에 기베・달도르프는 그 자리에 황급히 무릎을 꿇고 얼굴색이 파래지며 떨기 시작했다. 그 옆에 무릎을 꿇은 차기 기베인것 같은 남자가 어금니를 악물고, 아버지인 달도르프 자작을 비난했다. "그래서 말했잖아요, 아버님. 그녀는 감정적이라 위험하다고. 그래서 시키코자의 잘못 때문에 일족 전원이 해를 입기 전에 어디에 유폐하자고 했잖아요. 그리고 저는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 그 여자가 첫째 부인으로서 대접하는 것도 반대했어요" "그쪽은 차기 기베인가?" "……이에레미아스라고 합니다. 그 여자가 이런 불상사를 내기 전까지는 차기 기베였습니다" 이에레미아스는 둘곳 없는 분노를 삼킨 듯한 얼굴을 한 뒤, 모든 것을 체념한 것처럼 웃었다. "차기 기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양부님의 말에 이에레미아스의 눈이 커지고 앉음새를 고쳤다. 기베・달도르프도 양부님을 바라보았다. "에렌페스트의 성녀는 매우 자비롭지. 죄는 그 사람만의 것이어야 하고 죄없는 사람이 연좌로 목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나에게 탄원한 것이다" "설마, 정말……그런 일이!?" 두사람은 경악하며 나와 양부님을 바라봤다. 뭔가에 속고 있는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서 의심 받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나는 되도록 성녀처럼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기베・달도르프, 나는 도둑맞은 성전이 돌아오면 문제 없습니다. 달도르프의 일족 모두에게 누가 되는 건 바라지 않아요 " 나의 성녀 다운 미소는 성공했는지, 두 사람은 놀라움과 환희와 희망에 찬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방문과 동시에 나에게 묶여서 위압된 최고 근시는 놀라움과 의혹과 불안에 찬 얼굴이었다. ……현혹는 게 아니니까 쓸데없는 짓은 말아줘요. 내가 미소를 짓자 그는 두려워한 것처럼 어깨를 떨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아무리 간청했다고 하더라도 그간 연좌 처분을 받은 사람을 생각하면 로제마인의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 그건 너희도 이해하겠지?" 양부님은 두 사람을 보면서 느린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연좌를 피하려면 성전을 되찾은 다음 적의나 악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름을 바쳐야 한다" "이, 이름을 바쳐야 합니까?" "그렇다. 어설픈 각오로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베・달도르프와 차기 기베인 이에레미아스, 너희 두 사람에 이름을 바칠 각오가 있다면 나는 그 다짐을 보아 이번의 죄를 달도르프 자작 부인 개인의 것으로 할 것이다" 이름을 바치는건 원래 이렇게 조건을 걸고 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름을 올려서 얽매인다는 의미를 알고 있으면 쉽게 결의하는건 어렵다. 두 사람이 힘들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커졌다. ──────────────────────────── 작가의 말 달도르프 자작의 집에는 로제마인의 상식을 벗어난 진짜 블러디 카니발이 열렸습니다. 성전 찾기는 원점입니다만 옛 베로니카 파벌를 구제하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음은 성전을 찾습니다. 452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성전의 행방 이름을 바치는 것은 자신의 유일한 주인에게 결사적인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다. 생살여탈의 권리를 주인에게 맡기고 자신이 절대적인 신하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주인을 바꿀 수는 없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저는……일족을 구하는 길을 제시하신 아우브에게 감사와 충성을 바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에레미아스의 결의를 들은 뒤, 침묵하던 달도르프 자작은 주먹을 쥐고 눈을 감고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떨궜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아버님!?" 달도르프 자작의 말에 이에레미아스가 눈을 부릅떳다. 나도 기베가 일족을 구하는 길을 스스로 거절 할줄은는몰랐다.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진 우리들 앞에 달도르프 자작은 가쁜 신음 소리를 냈다. "저에게는 바칠 이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달도르프 자작은 이미 누군가에 이름을 바쳤다. 신관장과 자신의 측근들에게서 이름을 바치는건 드물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은것일까. 나는 이상한 기분으로 달도르프 자작을 내려다봤다. "바칠 이름이 없다면 달도르프 자작은……" "일족을 위해서 최대한의 성의를 드리겠습니다. 성전을 꼭 찾아내고 저희에게 적의도 악의도 없다는걸 증명하겠습니다" 그러니 연좌를 피하는 길을 막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 양부님은 달도르프 자작을 의심하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누구에게 이름을 바쳤지? 그것에 따라서는 신용할 수 없다" "베로니카님입니다" 아렌스바흐에서 시집 왔지만 에렌페스트에 적응하지 않은 가브리엘은 자신의 충신들이랑 그 아이들에게 이름을 바치는걸 강요했다. 자신의 아이를 북돋우고 지키기 위해서 배신하지 않는 신하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아렌스바흐는 에렌페스트에 비하면 이름을 바치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브리엘님과 함께 아렌스바흐에서 온 어머니에게서 이름을 바치지 않은 신하는 신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달도르프 자작이 이름을 바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이름을 바치는 대상은 베로니카와 게오르기네 두 사람이었다. 아직 양부님이 태어나기 전 이야기 같다. 달도르프 자작은 이미 영주의 첫째 부인이었던 베로니카에게 이름을 바치는 대상으로 정했다. "그럼 그대와 같이 아렌스바흐의 피가 이어진 자는 어머님과 누님에게 이름을 올린 것인가?" "네. 라이제강에 대항하기 위해 아렌스바흐의 피를 이어받은 베로니카님을 북돋우고 결속을 다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주축인 중급 귀족들이 파벌 전환을 하지 않는 이유를 알게되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러스 바흐와 에렌페스트는 이름 올리기에도 큰 차이가 있는 듯하다. "자네, 우리 아이에겐 이름을 바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건가?" "베로니카님이 라이제강에게 주는 정도의 권력으로는 결속을 다질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파벌이 거대했기 때문에 특별히 필요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 제발 저희 일족에게 자비를……" 간청하는 달도르프 자작을 조용히 내려다보던 양부님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우선 도난당한 성전을 되찾아라. 모든 것은 그것 때문이다. 우선 그것부터 하도록" "감사합니다" 연좌에 관해서는 일단 연기된 상태에서 성전의 수색이 시작됐다. 달도르프 자작은 바로 주위의 귀족들에게 "먼저 귀족가에 갔을 아내의 행방을 알 수 없는데, 알고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올도난츠들을 날렸다. 그리고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마석을 가져와 시신이 본인의 것임을 확인한다. 그 후에는 신관장이 요구하는 대로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숨겨진 방을 열고 안에서 찾아 달라고 말했다. "로제마인님, 성전은 어떻게 생겼나요? 사용인들에게도 수색을 명령해야 하는데, 저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사용인들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모양과 크기인지 성전에 대해서 설명했다. 최고 근시가 하인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대규모 수색이 시작됐다. 달도르프 자작은 보낸 올도난츠가 돌아오기 시작해 대처를 시작했고, 나는 이에레미아스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행동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에레미아스는 "정말 무슨 짓을 한건지……." 라고 분노를 드러내면서도 성전을 찾으려고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성전은 머디에 사용하시나요? 사용 목적에 따라서 어디에 숨긴 장소가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성전은 의식에 사용합니다. 나는 축문을 외우고 있어서 없어도 의식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지에 단 하나뿐인 성전이니까 없어지는건 곤란합니다. 다음 신전장이 축문을 기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에그몬트의 기억이나 쓴 종이를 보면 우리들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훔친 것 같아요 " "의식 때 사용하는 것 이외에 특히 쓸모는 없습니까?" ……나에게는 전혀 필요없지만, 왕이 되기 위한 안내서도 되지. "그 외에는 달리 쓸 곳은 없습니다" 나의 대답에 이에레미아스가 언짢은 얼굴을 하고, 집 안을 수색하던 최고 근시와 신관장 일행이 돌아왔다. 집을 뒤집을 기세로 성전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내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으면 성전이 교체된게 드러나는 일은 한참 뒤였기 때문 아직 수중에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성전은 집의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로 이동시킨 확률이 높군. 달도르프 자작 부인은 전이진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오, 그녀 자신은 없고, 집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암살이나 습격 등을 경계한 결과, 사람을 이동시키는 전이진은 영주가 아니면 설치할 수 없다. 그리고 영주가 독단으로 설치할 수 있는 전이진의 전송 범위는 영지 내로 한정된다. 귀족원을 오가기 위한 전이진처럼 영지를 넘다드는 전이진은 왕의 허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물건을 이동하기 위한 전이진도 전송 범위는 영지 내이고, 영지를 넘기기는 어렵다. 정확히는 두 영주가 협의하고 설치하면 되는데, 설치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대가 바뀌거나 시대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졌을 때 말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란다. 그리고 신관장이 쓰던 것처럼, 개인이 사용 가능한 전이진은 보내기 위한 전이진과 받기 위한 전이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일방 통행이다. 게다가, 송수신하는 한쪽에 제작자의 마력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거나, 받는 곳의 허락 없이는 보내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 위험물을 갑자기 보내는 사태를 경계한 결과 같다. 즉, 어떠한 방법으로 전이진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보낼 수 있는 곳은 에렌페스트 안으로 한정된다. "기베·달도르프, 부인의 친구 중에서 성전을 필요로 하는 듯한 사람이나, 그런 위험한 물건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교류가 있는 인물은 누구지?" 옛 베로니카 파벌에 대해서 알아보던 신관장이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교우 관계를 모를 리가 없다. 일부러 달도르프 자작에게 묻는건 정말 협력할 생각이 있는지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기베·겔랏하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아내는 함께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몰래 성전을 구한다면 게오르기네님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기베·겔랏하는 문관 출신의 기베니까, 개인 전이진 제작도 가능하겠죠" "흠" 달도르프 자작의 대답에 신관장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관장이 갖고 있는 정보와 차이는 없던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평소 쓰는 방에도, 숨겨진 방에도, 근시들의 방에도 전이진은 없었다. 전이진이 없으면 전송은 못한다. 기베·겔랏하 말고는 없는건가?" "……아내는 이쪽의 집에 돌아와 완전히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외출하지 않았습니다." 최고 근시도 긍정했다. 자작 부인의 방은 발코니도 없으니 기수로 몰래 드나들지도 못할 것 같다. 그런 최고 근시의 증언 외에 달도르프 자작의 품으로 모여든 올도난츠의 정보도 그녀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에그몬트를 성으로 연행했을 때, 신관장이 기사를 시켜 감시했으므로 당일의 폐문 때부터 외출하지 않은 것은 틀림 없다. 에그몬트의 기억에 있는 신전을 나간 시간과, 최고 근시가 기억하는 귀족가의 집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비슷했다. 다른 곳으로 갈 시간도 없고, 성전을 가진 채 허둥거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전이진도 없고, 외출도 하지 않았다니……. 귀족가에 들어가기 전에는 상당히 열심히 움직인 것 같은데. 부하라고 생각하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길루타 상회에서 정보를 모으고 천을 사기도 했었다. 그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행동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던 나는 최고 근시를 불렀다. "길루타 상회 천이 도착한건 언제입니까?" 성전 이외에도 확인해야 하는 일이 생각나 질문했다. 거리의 사람들이 휘말릴 가능성 있는 천에 관한 정보도 모아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길루타 상회의 천인가요?" "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의 부하로 생각되는 사람이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유행 천을 길루타 상회에서 구입했습니다. 성전을 바꿔친 날과 같고, 평소 이용하지 않는 상인에게 천을 사는 것에 뭔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내가 최고 근시에게 어떤 천을 구입했는지 설명하자 짚이는게 있는지 아, 하고 소리를 냈다. "천이 도착한건 부인께서 돌아오시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낮에 부인이 주문했다는 물건을 가져온 상인이 있었습니다. 낯선 상인이었지만, 사모님 필적의 편지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돈을 주고 상품을 받았습니다. 그 옷감은 오후에 일하는 근시가 가지고 있습니다" "네?" 오후라는 것은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죽은 시간이다. 만약 그 근시가 길루타 상회의 천에 싸서 성전을 꺼낸 것이라면, 성전의 문제에 길루타 상회가 확실히 개입된다. "그 근시는 어디로 갔습니까? 그 천에 성전이 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내 말에 모두가 일제히 최고 근시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차의 수배를 한 것은 최고 근시였던 것 같다. 바로 대답이 나왔다. "근시를 태운 마차는 성으로 향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인가요?" 뜻밖의 장소가 나오고 나는 눈을 크게 떳다. 왜 성전을 성으로 보냈을까. 그 이전에 그 천을 가지고 가서 뭘 하겠다는걸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내 앞에서 이에레미아스가 깜짝 놀란 듯 얼굴을 들었다. "……페르디난드님의 결혼 축하 선물이군요!" "네?" "페르디난드님의 결혼 축하 선물로 성에 신고하면 기베·겔랏하를 통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의심 받을 일 없이 아렌스바흐로 옮길 수 있습니다. 만약 게오르기네님께 성전을 보내고 싶다면, 가장 의심을 받지 않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주 후보생의 결혼이다. 아렌스바흐에서도 여러가지 선물이 도착하지만, 에렌페스트도 많은 선물을 보낸다. 각지의 기베와 많은 귀족들의 선물은 겨울 사교계 전에 이미 여기저기서 도착해, 자꾸 자꾸 쌓이는 방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염색방식을 사용한 천이다면 결혼 선물로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여성용 천이라면 아우브·아렌스바흐나 페르디난드님이 아니라 틀림없이 디트린데와 게오르기네님에게 도착할 것입니다" 이미 제조법을 판 린샹이나, 졸업식 선물로 귀족원에 갖고 가게 되있는 머리 장식과 달리, 새로운 유행이고, 성전이 들어가는 크기의 상자를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봄에 출발할 때까지 성에 보관해도 썩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신랑과 신부에게 새로운 천을 보내는건 흔한 일이라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이에레미아스가 말했다. ……하긴, 아우레리아에게 천을 보낼려고 했을 때도 사실은 램프레히트 오라버님이 주는거라고 브륜힐데한테 배웠지. 겨우 찾은 단서에 나는 벌떡 일어섰다. "성으로 가겠습니다" 달도르프 자작에게는 기사가 남아 다른 단서가 없는지 찾게 했다. 신관장은 성의 문관에게 "결혼 축하 선물의 확인을 위해서 성으로 간다"라고 올도난츠를 날렸다. 나는 신관장을 위한 선물이 쌓인 방에서 길루타 상회의 천을 찾아야 한다. 성에 도착하자 신관장이 쓰던 집무실로 향했다. 거기에는 올도난츠를 받은 문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성에서 집무를 도와주던 문관인것 같다. "결혼 축하 선물을 확인한다고 하셔서 열쇠를 받아 왔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일부러 확인하지 않아도 명령하시면 저희가 확인했을텐데……" 문관은 바쁜데 스스로 할 일을 늘리지 말라고 조금 불만스럽게 말했다. 신관장의 일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문관인 것 같다. "결혼 선물이 많이 도착했다고 아우브·에렌페스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분명 귀찮지만 겨울 사교계에서는 각각 예를 말해야 하고, 답례도 필요하다. 무엇을 받았는지도 모르고 감사를 표하는건 말이 안되지. 신전의 의식이 없는 지금 확인해야 한다" 신관장은 선물이 놓인 방의 열쇠를 문관으로부터 상냥한 너털 웃음을 지으며 받았다. "선물의 확인에는 유스톡스와 로제마인을 동행하므로, 너는 이쪽 일에 힘쓰면 된다" "페르디난드님, 로제마인님을 동행하는 데 제 동행은 허용되지 않나요?" 남아서 일을 하라고 하자 문관이 섭섭한 표정으로 신관장을 본다. "내가 부탁한 것입니다. 디트린데님과 레티치아님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미 각지의 기베에게서 선물이 도착했죠? 같은 물건을 보내면 좋지 않으니, 어떤 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귀족원에 가기까지 시간이 없다보니 급한 일로 만들어버려 미안해요 " 내가 문관에게 사과하자 신관장은 "그런 것이다. 이쪽도 시간이 없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언뜻 본 문관은 쓸쓸히 어깨를 떨구면서 서류를 손에 들고 있었다. "……왠지 불쌍하네요. 혼자만 남아서 일하다니" "방법이 없다. 만일 찾는 것이 있었을 때는 어떻게 설명할거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나는 레서 버스로 선물이 보관되는 방에 도착했다. 신관장에서 받은 키를 유스톡스에게 주고 문을 열게했다. 안에는 이미 많은 선물이 쌓여있었다. "나무 상자가 많이 있네요 " "물건을 그대로 두면 마차로 옮길 때 더러워질 수도 있으니까" 쌓을때를 생각해도 나무 상자에 넣어 놓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빨리 찾아라. 어떤 천는지 아는건 너뿐이다" 길루타 상회에서 팔린 천을 알고있는 내가 확인 담당이다. 측근들에게 나무 상자를 가져오게 하고 안을 들여다본다. 그 때 신관장도 누구에게 무엇을 받았는지 제대로 확인하기로 했다. "확인이 끝난 상자는 여기에 두세요. 미확인한 상자와 섞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호위기사들이 계속해서 나무 상자를 가지고 온다. 신관장은 그걸 하나하나 확인하고 유스톡스가 기록한다. 나는 옷감이 나왔을 때만 자세히 확인했다. 비슷하게 보여도 같은 염색 옷감은 없었다. "페르디난드님! 이게 길루타 상회가 판 천입니다!" 몇가지 본 뒤 나는 낯익은 천을 발견했다. 엄마가 염색한 것과 비슷한 꽃 모양의 천이 들어 있었다. "가벼운 검사는 했지만 손대기 전에 확인해라. 가짜 성전에 발려있던 독이 있을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신관장의 말에 나의 호위기사들이 할트무트의 지시에 따라 검사를 시작했다. 그걸 보던 유스톡스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군요"라고 감동한 것처럼 중얼거렸다. 독이 없는걸 확인하고 나는 천을 꺼냈다. "오, 무거워……" 상자에 묶인 천은 크고 무거워서 나는 상자에서 꺼낼 수도 없었다. 레오노레와 안제리카에서 들어주고 천을 벗겼다. "……어라?" 천을 벗기면 성전이 나온다고 생각했지만 나온건 나무 상자였다. "또 상자네요 " "상당히 무겁네요, 이 상자. 안에 뭔가 들어있는건 확실합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천을 상자를 열어 줬다. 나무 상자 속에늘 나의 성전이 있었다. "내 성전!" "만지기 전에 검사를 하세요, 로제마인님" "똑같은 모양에 독이 칠해진걸 잊으셨습니까?" 두 사람에게 꾸중을 듣고 나는 또 검사가 끝나기를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렸다. "이제 만져도 괜찮아요, 로제마인님" 나무 상자 안에 든 성전을 꺼낸 할트후트가 보기 쉽게 내밀어 주었다. 눈 앞에있는 성전을 나는 가슴에 끌어안고 표지, 내용을 보고 냄새를 맡아 확인했다. "페르디난드님, 외형과 냄새 무게, 이건 제 성전이 틀림없습니다" 내가 확신을 갖고 신관장을 바라보고 웃자, 신관장은 섬뜩한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그런걸로 틀림없다고 확신을 가진 네가 기분 나쁘다" …… 뭐라고!? "책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신관장은 그러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상당히 수를 썻군" "이게 아렌스바흐에서 발견되면 신관장이 에렌페스트의 성전을 훔쳤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내 말에 신관장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아렌스바흐에 누명을 씌우려고 에렌페스트가 획책했다고 비난했을거다" "어느 쪽도 비슷하네요. 뭐, 그래도 묘한 계획은 막았습니다" 성전은 찾았다. 이걸로 이번 건은 없던 일로 끝낼 수 있고, 신관장의 입장이 나빠질 가능성도 사라졌다. "이번 사건은 게오르기네님으로 이어지는 증거는 없죠?" "현재 모두 달도르프 자작 부인 개인이 한 것이니까. 아렌스바흐에 있는 게오르기네와 이어지는 증거는 전혀 없다. 에그몬트가 가지고 있던 반지가 없었다면 기베·겔랏하도 연결되지 않았을 정도다" 게오르기네가 뒤에 있는건 틀림없지만, 조심스럽달까, 매우 귀찮은 상대다. "하지만, 성전은 발견했다. 나도 너도 실점을 만들지 않을 수 있고 독살도 미연에 막았다. 이 천을 회수하면 길루타 상회가 휘말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차기 기베·달도르프도 충성을 맹세하게 됐고, 결과적으로는 좋게 끝났군" "제가 처음에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많이 칭찬해도 좋아요 " 나는 내가 큰 공을 세운걸 강조했다. "그렇게 말하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없군" "그거 칭찬 아니죠?" "네가 자신에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돌아다녔을 뿐이다. 칭찬할 일은 아니다" 신관장에 칭찬을 받지는 않았지만, 성전과 길루타 상회의 옷감은 무사히 회수했다. 그 후에도 신관장에게 혹사되면서 선물을 모두 확인했다. 할 일을 다했으니 이제 우리들은 신전으로 돌아갔다. 열쇠가 진짜인지 확인해야 한다. 보관함에 남아 있던 성전의 열쇠는 진짜인듯, 나의 마력을 등록하자 문제 없이 쓸 수 있었다. 표지를 열자 여전히 마법진과 글이 떠오르고 있었다. 신관장도 성전이 진짜인걸 확인하고 양부님과 달도르프 자작에게 보고했다. "무사히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일어나면 곤란하니까 길루타 상회의 천도 회수 하겠습니다" 이름을 바치거나 연좌는 양부님 일이니까 내가 손대지 않는다. 성전을 찾으려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봤고, 아렌스바흐계의 귀족에 관한 정보도 많이 얻어서 아마 달도르프의 가문은 심한 처분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성전이 돌아오다니 다행히네요. 정말 걱정했습니다" 신전에서 안절부절하며 기다리던 프랑믄 돌아온 성전을 보고 웃음을 띄웠다. 나는 크게 끄덕이고, 성전을 꽉 껴안았다. "어서 오세요, 내 성전" ──────────────────────────── 작가의 말 달도르프로부터 아렌스바흐계의 귀족에 관한 정보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출발입니다. ──────────────────────────── 역자의 말 글에 노래 나오게 하는 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453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출발 준비 성전을 되찾아 가을의 성인식은 무사히 끝났다. 귀족 중 누군가가 성전을 확인하러 올 줄 알았지만 확인 역할은 에그몬트였던 것 같다. 성인식에서 내가 성전을 사용했는지를 묻는 편지가 에그몬트의 친정에서 왔다. "신관장, 이건 어쩌죠?" "의식에 가져오기만 했을 뿐, 성전을 열지 않으려고 했다고 에그몬트의 이름으로 답장을 보내라. 겨울 사교계에서 도대체 얼만큼의 귀족들을 낚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 신관장이 굉장히 즐겁다는 듯 입술 끝을 올리며 웃고, 할트무트도 "로제마인님에게 위험한 귀족은 없애버려야 합니다"라며 함께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가장 위험한 귀족은 할트무트가 아닐까? 나는 모니카에게 에그몬트의 근시인척 답장을 쓰라고 했다. 마술 도구의 편지라서 답장을 쓰고 봉투에 넣자 하얀 새가 되어 날아갔다. "겨울의 세례식이 끝나면 바로 성으로 이동해 사교계에 대비해야 하지만, 또 귀족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신전이 걱정이네요" 우리들이 이동한 후에도 겨울 사교계를 향해서 남쪽 귀족들이 신전 내를 이동한다. 간섭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는 겨울 사교계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다무엘을 남게 했다. 우리는 영주 가문 회의에 나간 것이고, 겨울 세례식을 마치자마자 성으로 이동한다는걸 알리는 것이다. 이번의 영주 가문 회의는 달도르프 자작이 가져온 정보를 기사단의 상층부와 공유하고, 겨울의 숙청 계획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극비리에 진행되므로, 동행해도 좋은 측근은 입이 무겁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관, 근시, 호위기사들 한명씩으로 결정되었다. 나와 동행하는건 할트무트, 리할다, 콜네리우스 오라버님 셋이다. 양부님이 겨울의 숙청에 관한 예정을 설명하고 구속할 예정인 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숙청에 대해서 듣지 않았던 빌프리트와 샤를로트와 멜피오루는 놀라움에 안색을 바꾸었고, 그 측근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게 보였다. 거기서 옛 베로니카 파벌의 이름을 바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버님, 이름을 바치고 있는 귀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빌프리트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동안 끌어들일 수 없었던 옛 베로니카 파벌을 생각하면 이름을 바친 귀족의 수가 에렌페스트의 상식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건 금방 알 수 있다. "선대 영주의 첫째 부인인 베로니카에게 이름을 바친 사람이라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는 한, 특별한 처분은 하지 않을거다" 베로니카가 흰색 탑에 있는 한, 새로운 명령은 내릴 수 없으니 이름을 바치지 않은 귀족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양부님은 판단한 것 같다. "저기, 베로니카님에게 이름을 돌려받지는 못하나요?" 신관장은 신전에 들어갈 때,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이름을 돌려주려 했다고 들었다. 베로니카에게서 이름을 돌려받으면 좋지 않을까. 그러나 나의 질문에 고개를 저은건 신관장이었다. "로제마인, 이름을 받아서 그녀만의 신하가 됐는데 그렇게 쉽게 돌려준다고 생각하는건가?" "게다가 그런 중요한 물건이 보관된 것은 아마 숨겨진 방이지. 어머니는 숨겨진 방을 열려고 하지 않을데고. 높은 곳에 오르면 방을 여는건 가능하지만 그 경우는 이름을 바친 귀족들도 함께 높은 곳으로 오르게 되니까, 쓸데없는 사망자를 내고 싶지는 않고, 에렌페스트를 위해 일한다는걸 다짐받으면 그만이야" 양부님은 "단" 이라고 말하며 암녹색의 눈동자를 반짝 빛난다. "누님에게 이름을 바친 사람은 다르다. 누님은 아렌스바흐의 첫째 부인으로 에렌페스트 때문이 아니라 아렌스바흐를 위해 움직이는 입장이다. 그래서 누님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는 귀족은 에렌페스트에 있어서는 위험에 지나지 않는다. 스스로 파벌을 선택하지 않은 아이는 최대한 살리고 싶지만, 이미 누님에게 이름을 바친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달도르프 자작은 부모가 이름을 바치라고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이번의 내방에서 게오르기네에게 이름을 올린 아이도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뇌리에 옛 베로니카 파벌인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모두 괜찮을까? "이름을 바치지 않아도 연좌 처분될 예정인 사람도 있어. 하지만 작년의 시상식 때 로제마인의 방패에 전원이 들어간걸 보면, 아이들 중에는 영주 가문에 대한 적의나 악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것 같더군. 나는 가급적 죽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너희들이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치면 연좌를 면하게 된다고 설득해다오" 귀족원에서는 모두가 서로 협력해 잘 움직였다. 이 숙청으로 좋은 관계가 깨지는건 되도록 피하고 싶다. 양부님의 말씀에 빌프리트와 샤를로트가 결의를 간직한 눈으로 서로 호응한다. "저도 모두를 구하고 싶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버님" "양부님, 귀족원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린이 방의 아이들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나의 질문에 양모님이 활짝 웃었다. "그쪽은 내가 담당할 예정입니다. 일단 전원을 보호하고 기숙사에서 생활을 시키면서 부모의 죄와 위험성을 설명하고 연좌 처분될지, 다른 사람과 성의 기숙사에서 생활할지를 선택하게 할 예정이에요" 슈타프를 갖고 있지 않은 어린 아이는 이름을 바칠 마석이 있어도 이름을 적을 수 없으므로 이름을 바치고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그리고 세례식을 마쳤면 마술 도구나 반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귀족으로서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건을 갖고있다. 귀족원에 갈 때까지 몇년간의 생활을 보장하면서 견습으로 월급도 받게 되므로,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게 된다고 양모님은 말했다. 남아 있는 친척이 있으면 데려갈지도 모르고, 데려가지 않아도 귀족으로서 독립할 수 있도록 돌볼 계획을 세운 것 같다. 안심한 것도 한 순간이었고, 나는 그 계획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그럼 세례식을 마치지 못한 아이는 어떻게 되나요? 세례식을 마칠 때까지는 정식으로 아이로 인정 받지 않지만, 그들의 존재를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 몇년 후 귀족의 수에는 큰 차이가 나옵니다" "흐음, 마력이 높은 아이라면 데려갈 귀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죄를 저지르고 처분된 사람의 아이를 맡고 싶어 하는 자는 적고, 어머니가 없으면 자라는건 어렵겠지?" 세례식을 마치지 않으면 정식으로 아이로 대접받지 못하고, 콘라트처럼 마술 도구를 빼앗기거나 주어지지 않는 아이가 몇명이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의 양육에 얼만큼의 예산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양부님은 그들에 관해서는 태어나지 않은 사람으로서 다룬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세례 전의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데려가도 될까요? 마술 도구를 갖지 못한 아이들도 신의 물건에 시주하면 살수 있고 마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늘어나면 봉납식이 좀 더 편해집니다. 그리고 겨울의 숙청이 진행되면 친정의 상황이 바뀌면서 청색 신관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청색 신관……?"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양부님이 중얼거린다. 청색 신관은 귀족의 범주에 들지 못한 탓일 것이다. "더 이상 청색 신관이 줄어들면 신전은 금전적으로 마력적으로도 매우 곤란합니다. 적어도 마력이 있는 아이는 신전에서 확보하고 싶습니다" "아이를 기르기 위한 돈은 어떻게 할거지? 귀족의 아이을 양육하려면 돈이 드니까, 쉽게 생각할건 아니야" 양부님의 말에 나는 활짝 웃었다. 아이를 키울 돈은 부모에게 받으면 된다. "그 아이들의 부모의 자산에서 양육비를 주세요. 그들이 가진 돈이 고아원으로 온다고 곤란하지는 않죠?" "……뭐, 그렇구나. 로제마인은 낭비도 안할것 같고, 좋네" 양부님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 고아원에서 지내면 세례식 전까지 중급 귀족 수준의 교육을 받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주어지는 마술 도구가 없으니 귀족원에 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마술 도구를 가진 우수한 아이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귀족의 아이로서 세례식을 받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수한 아이들은 부모는 없고, 영주나 고아원장을 후견인으로서 세례식을 받고, 세례식이 끝나면 성의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며 귀족의 상식을 배우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귀족이 되지 못한 아이는 어쩔 작정이지?" "마력이 있는 아이는 마술 도구를 움직일 수 있입니다. 귀족으로 살아가지 못하더라도, 신전에서 신의 물건에 마력을 쏟는 일은 가능합니다. 마력을 쏟는 청색 신관들에게 주어지는 것과 같은 액수가 성에서 주어진다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습니다" 마력을 쏟는 일을 한다고 청색 신관들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 전 신전장이 나에게 떠넘기려고 했던 것과 같이 고아원에서 생활하고, 마력을 쏟는 일을 하면 좋다. 그리고 성의 원조금으로 마차나 요리사를 고용하면 기원식과 추수제에 가는 일도 가능하다. "만일 청색 신관이 다시 늘어나고, 마력을 사용하는 일자리가 없어져도 제 책을 전이진으로 보내거나 마력이 필요한 편지를 쓰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젠가 고아들을 상인에게 고용시킬 예정입니다" 마력을 사용하는 일을 준비하면 평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를 연좌로 죽게 할 필요는 없고, 반드시 귀족으로 키울 필요는 없다. "……과연. 너도 생각은 하고있군" 신관장의 실례아 말에 정색하고 입술을 내밀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생각 없이 행동해 반박하기 어렵다. "알겠다. 어린 아이가 보인다면 고아원에서 확보해도 상관하지 않겠다" "감사합니다" 양부님의 허가가 나오고, 아이들에 대한 처우가 대체로 정해졌을 때, 문관이 입실 허가를 요구했다. 전원이 입을 다물고 들어온 문관을 바라본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아우브·아덴스 바흐에서 긴급 서한이 도착했습니다" 지금 막 아렌스바흐계 귀족의 배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이다. 굉장한 타이밍에 모두들 긴장했다.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싫은 예감을 느꼈다. "빠른 답장을 원하는군" 양부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한을 받고 그 자리에서 휙 훑어본다. 미간에 주름이 새겨지고 얼굴색이 달라졌다. 그리고 시선을 올리고 곤란한 표정으로 신관장을 봤다. "아우브・에렌페스트, 저와 관계 있다면 편지를 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신관장이 편지를 보고, 관자 놀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한숨을 쉰다. 귀찮은 일을 앞둔 신관장의 행동에 가슴이 떨렸다. 아렌스바흐의 복잡한 일은 더 이상 필요 없는데 또 뭔가 벌어진걸까? 양부님이 눈을 감은 후, 감정을 배제한 무표정으로 신관장을 봤다. "페르디난드, 대답은 사흘 이내다. ……나로서는 거절하기를 바라지만, 결단은 그대에게 맡기지" "감사합니다" "페르디난드님, 무슨 편지였나요?" 회의가 끝나고 퇴실하면서 나는 신관장의 소매를 붙잡았다. 신관장은 주위를 둘러보며 잠시 침묵한 뒤, "너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구나"라고 중얼거리며 집무실에서 나오게 했다. 나는 할트무트와 콜네리우스 오라버님과 리할다를 거느린 채 신관장의 집무실로 향했다.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드디어 위험한 것 같다. 겨울 동안 아렌스바흐의 귀족과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갖고 싶다면 아렌스바흐로 오라고 적혀있더군" "가뜩이나 에렌페스트에 있는 기간이 짧은데, 더 짧아지나요?" 보통의 약혼 기간을 생각하면 아렌스바흐의 사정으로 상당히 짧다. 그런데 더욱 짧게 하려는 것일까. "거절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렌스바흐에 가고 싶다" "왜죠?" "우선 게오르기네에게 이름 올린 귀족에 관한 정보와 숙청 이유, 증거 같은 겨울의 숙청에 필요한 것은 모두 모였다. 뒷일은 내가 없어도 기사단과 아우브 문제 없이 끝내겠지. 그리고 신전의 인수도 거의 마쳤다" 신관장은 자신이 없어지면 전력은 떨어지지만 준비는 해놨다고 말했다. "그리고 겔랏하의 손에 이르기 전에 나를 갈라놓고 싶다는 게오르기네의 의도가 느껴진다" 달도르프 자작 부인이 실종된 것은 귀족 사이에 전해졌다. 회색 신관이 예정된 곳으로 가지 않아 무엇인가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관장이 중얼거렸다. 신전에서 일을 벌이고 막혔다면 신관장이 움직였다고 인식할 것이다. 실제로 에그몬트의 기억을 찾은 때도, 달도르프 자작의 집에 갔을 때도 화려하게 움직인건 내가 아는 신관장이다. "저쪽은 꽤 조심스레 찾아온것 같군. 어디까지 정보를 알고있는지는 모르지만, 계획을 깨뜨리는 위험한 나를 배제하려고 생각한거겠지. 실제로 계획을 무너뜨린건 너지만" 신관장만 없다면 쉽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잘못된건 아니다. 나는 위화감을 느꼈을 뿐, 기본적으로 신관장이 해결해줬다. "이렇게 겹겹이 함정을 치는 귀찮은 상대에요. 페르디난드님이 그런 곳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제멋대로 하겠지. 이쪽에서도 행동을 해야한다. 에렌페스트에 있으면 저쪽이 걸어 왔을 때 막을 수 밖에 없지만, 저쪽에 가면 움직일 수 있다. 적어도 게오르기네의 움직임과 정보를 보내 견제할 수 있다" 관계가 적은 대영지를 향해서 이쪽에서 무언가를 하기 어렵다. 방어전만 된다. 아렌스바흐에 가면 저쪽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신관장의 말은 옳을지도 모른다. "…… 그래도 봄에 가는게 좋지 않습니까?" "봄이되면 늦는다. 아렌스바흐가 위험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레티치아의 교육으로 나를 부르거나 귀족과의 연관성을 조금이라도 만들게 하고 싶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귀족과의 연줄을 만들려면 영지의 귀족들이 모이는 겨울에 아렌스바흐에 있는 쪽이 좋다. 그리고 지금이라면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주도로 귀족과 유대를 만들게 된다. 아우브가 높은 곳으로 간 다음에서는 게오르기네의 권력이 강해져서 늦을 가능성도 있다" 아우브가 없어지면 게오르기네의 권력은 점점 강해진다. 그 전에 귀족 사이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무엇보다 겨울이면 디트린데가 귀족원에 있어, 방해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이건 굉장한 이점이지" 여름에 가면 게오르기네의 동향을 보고 싶어도 디트린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신관장은 디트린데의 부재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페르디난드님은 벌써 결심한거죠?" "……한가지 걱정이 있다" "뭔가요?" "내가 아렌스바흐에 가면 네가 봉납식 때문에 돌아와야 한다" 올해는 귀환하지 않고 귀족원에서 지내기고 했는데, 어렵게 되버렸다,라며 신관장이 못마땅한 얼굴을 했다. "봉납식에서 돌아오는건 매년 했었으니 저는……" "페르디난드님, 올해는 마력이 풍부한 죄인이 많이 있고, 팔팔한 청색 신관도 많이 있습니다. 전원이 회복약을 사용해 의식을 하면 문제 없습니다" "할트무트……" "로제마인님은 귀족원 생활을 즐기다 오세요" 봉납식은 반드시 청색 신관들과 끝내겠습니다,라며 할트무트가 상쾌한 미소를 보냈다. 갑자기 청색 신관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돌아오는게 좋을것 같다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니, 안돌아와도 좋다. 할트무트가 너 때문에 한다고 말한건 틀림 없이 하니까" 신관장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할트무트에게 신전의 봉납식을 맡기라고 말했다.할트무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생각이 든다. 나한테는 맡긴다고 안하는데. "로제마인, 신전과 너에 문제가 없다면 나는 아렌스바흐로 향하겠다. 하지만, 생활에 필요한건 갖췄다고 해도 저쪽에서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곳에서 급히 짐을 다듬고 싶군. 바쁜 가운데 미안하지만, 경계 문까지 짐을 나르는 역할을 부탁해도 될까?" 답장을 하기까지 사흘정도 시간을 벌고, 마차를 사용하지 않고 레서 버스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며칠의 시간을 번다. 그 기간에 최대한의 준비를 하고 싶다고 신관장이 말했다. 신관장이 간다고 다짐했다면 붙잡는건 폐 밖에 안 될 것이다. 나는 가능하면 페를 끼치는게 아니라 도움이 되고 싶다. "알겠습니다. 저도 최대한의 도와드리겠습니다" "고맙군" 결단한 신관장의 움직임은 빠르다. 자신의 집의 사람에게 편지로 의류와 일용품의 준비를 갖추도록 명하고, 올도난츠로 양부님에게 아렌스바흐로 가겠다고 답했다. 아렌스바흐에 보내는 답은 사흘 후에 한다고 거듭 다짐을 하면서. "아우브・에렌페스트, 죄송하지만 로제마인을 데리고 신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공방의 폐쇄 등 서둘러야 할 것이 많아서요" "그래. 적지에 쳐들어가는 것이다. 준비는 게을리하지 마라" "알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할 소리인가,란 얼굴로 올도난츠를 보낸 신관장이 일어섰다. 신전으로 돌아오자 다시 올도난츠가 날아왔다. 나에게. "로제마인, 페르디난드의 짐에 부족한게 있는지 리할다와 엘비라에게 확인시켜라. 페르디난드 주변엔 여성 시점이 턱없이 부족하다" 양부님의 올도난츠에 신관장이 굉장히 싫은 얼굴을 했다. 나도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양부님의 이 말은, 제가 붙어 있는 것만으로는 여성 시점이 부족하다는 의미겠죠?" "과연, 확실히 부족하군" ……너무하네! 나로는 부족하다고 단정한 신관장은 나의 뒤에있는 리할다를 괐다. "리할다, 아렌스바흐에 가져갈 선물의 선별을 부탁해도 괜찮을까? 선물은 많이 있지만, 내가 준비한건 없다. 여기에 선물받은 물건을 정리한 목록이 있으니 참고해라" 신관장이 전에 조사한 선물 리스트를 꺼내며, "손이 모자라면 나의 문관을 내주겠다"라며 리할다에게 건냈다. "맡기세요, 페르디난드 도련님.……아니, 결혼이 정해졌으니 이제는 페르디난드님이라고 불러야 겠네요" 리할다의 말에 신관장이 눈이 휘둥그레졌고, 리할다는 쓸쓸히 웃었다. "호칭을 바꿀 때에는 더 반가운 기분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바쁘게 보내게 될 줄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리할다에게 도련님이라고 불리지 않으니 이상하군" 신관장은 씁쓸한 미소를 띄운 뒤 리할다에게 등을 돌렸다. "나는 신전의 공방을 폐쇄해야 하고 집에서 짐을 정리하겠다. 미안하지만, 잘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 신전에 돌아오자 신관장은 재빨리 기수를 치우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나는 "기다리세요, 신관장"하며 불러세웠다. "신관장,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가 필요합니다. 요리나 과자를 아렌스바흐에 가져가야해요" "……너는 이 며칠 사이에 음식을 준비할 작정인가?" "당연하지 않습니까? 신관장은 바쁘다고 식사를 미루는데, 이번에도 음식을 준비에서 버릴 생각이었죠?" 정곡을 찌른걸까, 신관장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제가 준비할테니 시간을 멈추른 마술 도구를 주세요" "나중에 유스톡스에게 전달하지." 신관장이 성큼성큼 걸으면서 근시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기수를 집어넣고 프랑에게 고아원과 공방에 가서 근시들을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모니카와 함께 신전장실로 돌아와 니코와 둘이서 옷을 갈아입었다. "니코, 과자와 식사 준비를 대량으로 부탁 드립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가득 채울 만한 식사를 만들어야 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도 응원을 부탁하겠지만 여기 주방에서도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니코가 주방으로 뛰어 가고, 나는 바로 거리를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편지를 다 쓸 무렵에는 프랑에게 불린 근시들이 방에 집합했다. "길, 이걸 벤노에게 주세요. 신관장이 잭에게 긴 의자의 의뢰를 줬는데 진척 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이건 길루타 상회입니다. 디트린데님 같은 금발에 잘 어울리는 머리 장식 중 가장 고급스런 물건을 하나 원합니다. 이쪽은 오토마루 상회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의 식사나 과자 준비의 도움이 적혀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프리츠에게는 교재와 책을 한벌 준비하고 빌마에게는 겨울 동안 고아원 아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말했다. 그리고 로지나에게는 새로운 곡을 악보에 옮기게 했다. 사실은 귀족원에서 완성시키려 했지만 문제없다. 나는 주선율만 주고, 편곡은 로지나에게 맡기면 된다. 그리고 다음날. 유스톡스가 시간을 멈추는 마술 도구를 가져오고, 푸고와 엘라가 만든 음식이 들어갔다. 유스톡스은 일일이 맛을 보며 무슨 요리가 들어 가는지 꼼꼼히 메모하고 있었다. 내 방에는 3의 종부터 신관장의 근시가 들락거리며 신관장의 공방에서 나온 나무 상자를 나의 공방으로 옮긴다. 그런 가운데 벤노에게서 답장이 왔다. 잭이 주문 받은 긴 의자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겨울 동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씌어 있다. 나는 항상 하고있던 신관장의 일을 도우며 보고를 하기 위해서 신관장실로 갔지만, 짐의 운반과 의상의 정리 때문에 근시가 줄어서 한산해진 신관장실에는 신관장이 보이지 않았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신관장은 어디 계십니까?" "페르디난드님은 공방의 정리로 나무 상자를 꺼낼때가 아니면 거의 방에 나오지 않는구나. 급한 용건이라면 불러도 좋아. 모처럼이니까, 로제마인은 페르디난드님을 도와준다면 좋다고 생각해" 에크하르트 오라거님은 그러면서 안에 알리는 마술 도구를 가리켰다. 내가 하라는 대로 "신관장, 보고가 있으니 들어가게 해주세요"라고 소리를 내자 신관장이 공방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내가 보고 때문에 입을 열기보다 먼저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나를 앞으로 밀어냈다. "페르디난드님, 로제마인이 꼭 돕고 싶다고 합니다" "네? 그건…….아으으, 도와드릴게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의 미소에 진 나는 스스로 도움을 자청했다. 신관장이 "들어와라"라고 하고 서류 정리 정돈을 거들면서, 나는 내가 준비한 음식이나 과자, 머리 장식을 넣고 벤노의 편지를 보고한다. "그러니 봄이면 완성된 긴의자와 새로운 요리를 보낼게요. 그때까지 준비한 음식을 드세요" 신관장의 건강을 유지시키는걸 내가 결의하고 있을 때 신관장은 잠시 생각한 뒤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줄 필요는 없다. 긴 의자는 네가 쓰거라" "왜죠?" 모처럼 신관장이 쿠션을 마음에 들어하길래 만든건데. 나는 눈을 깜박거렸다. 쿠션 좋은 긴 의자가 있으면 신관장도 조금은 편할 것이다. 나로서는 꼭 아렌스바흐로 가져가면 좋겠다. "……내가 가지고 가는 물건은 거론될 우려가 있다. 그러니 네가 쓰는 게 좋다" 신관장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과거의 모습일까. 나는 "그런건 없을거에요 "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의존하던 긴 의자가 없어지는거니까" "네?" 나의 긴 의자는 방에 있고 없어질 예정도 없다. 의미를 몰라서 나는 신관장을 쳐다봤다. 신관장은 금빛 눈을 조금 가늘게 뜨고 얼굴을 찡그리면 나를 내려다보고 한숨을 쉬었다. "나를 긴 의자에 비유한 것은 너다. …… 말하자면, 내 대신이다" 신관장은 "생각을 해라, 바보"라며 가볍게 나의 머리를 치고 나무 상자를 공방의 밖으로 꺼냈다. 그런 어렵고 번거로운걸 나보고 헤아린 것이 없을까요,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신관장의 등을 보았다. 신전에 들어와 쭉 보던 등이다. ……저 뒤쪽에 있을땐 안심했는데. 순식간에 신전에 들어와 지금까지 함께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출발 준비로 바빠진 신관장이 나에게 남겨주는 상냥함이 가슴에 아프다. 신관장이 공방을 나간 순간 안 보이게 되었다. 이제 내 앞에 있어 주는 사람은 떠난다. 안내인이 없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야하는 불안함이 가슴에 퍼진다. "로제마인, 그 서류를 모아다오" 나무 상자를 밖에 내놓은 신관장은 금방 돌아왔다. 내 눈 앞에 신관장이 있다는 안도감에 울고 싶어졌다. ……대신할 긴 의자 따윈 필요 없으니 적어도 봄에 출발해 주세요. 그런 말이 목까지 나왔지만 말할 수는 없다.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나는 눈가를 닦았다. "로제마인, 무슨 일이지?" "……저기, 신관장. 바쁘고 시간이 아까우니까, 다른 사람도 들어올수 있도록 공방의 입장 제한을 해제할까요?" 일단 나는 버릇없게 구는 대신 유익한 제안을 했다. ──────────────────────────── 작가의 말 아렌스바흐의 긴급 요청으로 신관장이 아렌스바흐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리할다의 도련님이 없어져요. 쓸쓸합니다. 다음은 이별입니다. 454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이별 신관장의 공방의 입장 제한을 해제함으로써 다른 사람도 들어오게 됐다. 다른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키가 작고 힘이 없는 나는 금세 짐이된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희희낙락하며 공방에 들어가고 신관장을 도와주고 있는 것을 보고 어깨를 움츠렸다. 신관장이 아렌스바흐에 가지고 가는 것과 나의 공방으로 주는 것, 집에 가져가는 것으로 나뉜 짐이 옮겨졌다. 그동안에도 다소 정리는 했지만 아직 꺼내지 못한 짐은 많다. "집의 정리도 해야한다. 여기 정리는 오늘 중으로 끝냈으면 좋겠군" 신관장의 말을 들은 근시들이 눈을 무섭게 떴다. 신관장의 통상 업무도 있는데 신관장의 공방에서 모든 것을 꺼내고 치우는건 굉장히 힘들다. "신관장의 근시만으로는 힘들겠죠. 시간이 부족합니다. 고아원에 있는 회색 신관들도 불러야겠네요" "근시가 아닌 사람을 불러서 어쩌려고 그러지?"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근시로 거둘 필요는 없습니다. 상응하는 보수를 주면 괜찮습니다. 모니카, 고아원에 가서 일을 잘하는 회색 신관을 열명 정도 불러주세요" "알겠습니다" 모니카가 몸을 휘날리며 고아원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곤혹스러워 하는 신관장을 바라보고 어깨를 움츠렸다. "처음 보는 사람이 만지면 안되는 물건 정리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게 맡기고 도와주러온 회색 신관들에게는 완성된 짐을 운반하는 일을 시키는게 어떻습니까?" "……너는 남에게 일을 시키는걸 정말 좋아하는군" "저는 남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하는 사람이 계속 해왔습니다. 신관장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는 성격이지만, 자기편을 더 만들어 부탁하는 편이 좋을거에요" 그러면서 나는 신관장도 쉽게 할 수 있는 아군 만드는 방법을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신체를 방어하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신관장은 경계심이 너무 강해서 적극적으로 자기편을 만들지 않는다. 지금 있는 사람만으로 뭐든지 하는 거다. 그러나 주위에 편 다운 편이 라이문트 이외에 없는 아렌스바흐에 가는데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만 신용하는건 곤란하다. "페르디난드님, 모처럼 귀족이 많은 겨울에 아렌스바흐에 가니까, 환영의 감사 인사라는 식으로 이유를 달고 펠슈필을 치고 여성 귀족을 자기편으로 만드는건 어떻습니까? 간편하고 간단합니다. 새로운 곡이 있으면 흥미를 가지는 분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실력과 목소리와 얼굴을 잘 사용하세요" 에렌페스트에서도 신관장의 펠슈필의 연주에 설레인 귀족 여성이 많았으니, 아렌스바흐에서도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과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레티치아님의 교육을 맡는다고 하셨는데, 목표를 달성하면 포상으로 과자를 주세요. 나무라기만 하면 자라지 않습니다. 칭찬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레티치아님의 측근과 교육 방법에 대해서는 잘 논의하세요. 신관장의 계획만으로 움직여서는 안 돼요. 다음은……" "이제 괜찮다. 너는 네 할 일을 해라" 내가 생각 나는 대로 주의를 주자 신관장이 한숨을 쉬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은 없다. "신관장, 제가 할 일은 뭔가요? 제가 신전으로 돌아온건 신관장을 도와주기 위해서지요?" "프랑과 함께 도서실로 가서 내가 가져온 책을 가져오거라" "책을 회수합니까……" 신관장의 개인적인 책이니, 신관장이 신전을 나가면 가지고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전 도서실에서 책이 줄어드는건 매우 슬프다. 나는 자신의 근시를 데리고 터벅터벅 걸으며 도서실로 향했다. 난로가 없는 도서실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 나는 몸을 떨며 "이거랑 이거랑 그리고……"라며 신관장이 가져온 책을 가리키며 프랑에게 열쇠로 열도록 지시했다. 독서대와 책을 묶고 있던 굵은 쇠사슬이 차라라라 소리를 내며 밀려나고 독서대 위에서 책이 하나 또 하나 사라진다. 쓸쓸한 마음에서 나는 자무와 프랑이 든 책을 들여다봤다. ……아, 저 책……. 이 신전 도서실은 내가 최초로 들어간 도서실이고 여기에 놓인 책은 내가 자유롭게 읽는 것이 허용된 최초의 책이다. 청색 무당 견습으로 신전에 들어간 첫날에 읽은 책도 신관장의 책이었다. "무슨 일인가요 로제마인님?" "……프랑이 들고 있는 책은 내가 처음 여기서 읽은 책이었다는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 프랑도 책을 내려다보며 뭔가 생각 난 듯 작게 웃었다. "길을 가볍게 위압하시고 점심 식사보다 독서를 우선한 로제마인님의 모습은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굶는 바람에 쓰러지셨죠?" 프랑이 그렇게 말하자, 자무도 활짝 웃으며 나를 봤다. "아, 길루타 상회가 기부금을 가지고 왔을 때였죠. 신관장도 굉장히 놀랐어요. 로제마인님이 회복하시고 신전에 올 때까지 매일 프랑을 통해 확인하셨죠" "……프랑도 자무도 그런 일은 깨끗이 잊어 버리는게 좋아요" 프랑과 자무는 띄엄띄엄 신관장과 얽힌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한권씩 천으로 싸면서 실어 나른다. 그 추억 이야기의 대부분은 나의 행동에 골머리를 앓는 신관장이었다. "로제마인님은 모니카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세요. 신관장에게 알리고 오겠습니다" 프랑과 자무는 많은 책을 한꺼번에 안고 옮기는 것이 아니라 몇회 왕복을 하며 한권씩 정중하게 나르는 것 같다. 신관장은 근시랑 함께 책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신관장이 들여온 책은 두툼하고 무거운 물건들뿐이다. 내가 들 수 있는 책은 없다. 나는 두 사람을 배웅한 뒤 책이 줄어들어 텅 빈 도서실을 빙 둘러보았다. "……이 책장에 메스티오노라가 음각되어 있었네요?" 신전장의 열쇠가 없으면 열지 못하는 문이 달린 책꽂이는 주위의 책장과 달리 조각도 달려있었다. 이런 조각이 있었나 하고 나는 책장을 말똥말똥 쳐다봤다. "나는 몇년동안 이 책장을 봤었는데, 책밖에 보고 있지 않아서 그랬는지 눈치채지 못했네요" "로제마인님 답네요. 아까의 프랑과 자무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고아원을 구하기 전의 일은 거의 모르니까요" 모니카는 킥킥하고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책장의 조각을 모르셨던 로제마인님은 모르시겠지만, 사실은 신전의 여기저기에 이러한 조각이 있습니다" 모니카는 진작에 책장 조각상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신전의 여러 곳에 여러 신이 숨어 있다고 한다. 처음 알았다. 모니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다. "로제마인님, 기다리셨습니다. 신관장이 갈아입고 이동할 수 있도록 기수 준비를 부탁하셨습니다" 프랑과 자무가 책을 전부 나르고 도서실을 나가고, 나는 신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갈아입자 호위를 하던 안제리카가 나한테 찾아왔다.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한테 짐을 보낸 뒤 성으로 돌아가죠? 오늘은 제가 신전에 남으니까 다무엘을 돌려보내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다무엘은 내일 쉬어도 좋습니다. 겨울 사교계의 준비도 필요하죠?" "감사합니다" 매일 신전의 호위를 하면 겨울 사교계에 필요한 준비도 못한다. 오늘은 다무엘을 돌려보내고, 안제리카에 남는 것으로 정해졌다. "참, 안제리카는 준비가 끝났나요?" "우수한 여동생이 있으니 준비에 소홀함은 없습니다" "리제레타에게 모두 맡기지 않고 안제리카도 혼자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좋아요 " "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제리카는 부끄러운 듯이 뺨에 손을 대고 웃었다. 해야되는건 알지만 의지가 없을 때 하는 행동이다. 이 행동을 할때는 개선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제리카, 그러다가 리제레타가 시집가면 큰일나요" "즉, 앞으로 2년 정도는 괜찮다는거군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안제리카의 의식 개혁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나는 현관 앞에 레서 버스를 꺼냈다. 짐을 많이 실어야하니 꺼낸건 레서 버스가 아니라 래서 트럭이다. 현관문을 열자 회색 신관들이 줄줄이 짐을 싣기 시작했다. "신관장, 기수를 꺼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난로 앞에 있거라. 다소 건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이 추위라면 감기 걸릴거다" 신관장에게 주의를 받고 나는 난로 앞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모두가 일하는걸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회색 신관들이 드나드는 덕분에 짐도 빨리 옮겨진다. 유스톡스가 지시를 내리고 시간은 멈추는 마술 도구도 몇명이서 옮겨지는 것도 보인다. 간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작업이 재개됐다. 신관장의 공방은 완전히 텅 비고 의류가 들어 있었던 옷장도 청색 신관의 의상을 제외하고 전부 가져갔다. 빈 공방의 문을 닫고 신관장이 문에 손을 얹고, 마력을 뽑자, 마석이 색을 잃고 신관장의 공방은 완전히 소멸했다. "이걸로 내 마력은 해제했다. 이제 할트무트가 좋을대로 사용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할트무트가 감사를 표하며 자신의 마력을 등록하고 할트무트의 숨겨진 방을 만들어 간다.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 집 정리와 짐 준비를 하고 아렌스바흐로 출발할 것이다. 이제 신전에 오지 않는다. 이 신관 옷은 깨끗하니 대여용 의상과 함께 놓아두도록" "알겠습니다" 신관장은 첨색 의상을 벗고 근시에게 줬다. 앞으로 낯익은 그 청색 신관 옷은 신관장이 입지 않는다. 그것이 나에게 굉장히 신기했다. 신관장은 신관 옷을 벗고 귀족용 상의를 입고 그 위에 청색 망토를 걸쳤다. "로제마인, 멍하게 있지 마라. 내 집으로 짐을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 이동한다" "네, 넷!" 나는 신관장과 함께 래서 트럭이 있는 현관으로 향한다. 배웅에는 신관장의 근시가 전원 모였다. 측근들이 신전을 나와 기수를 꺼내기 시작하는 가운데, 신관장의 근시는 쭉 늘어섰다. "신관장이 향하는 길에 신들의 가호가 있기를.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 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의 오신, 물의 여신 풀루트레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 땅의 여신 게돌리히, 생명의 신 에비리베에게 기도와 감사를 드립시다" 근시들이 일제히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신관장은 자신의 근시들을 복잡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입술 끝을 약간 올렸다. "……나를 잘 받쳐준 너희들에게 내리는 마지막 명령이다. 앞으로는 할트무트를 주인으로 받쳐주고, 신전장인 로제마인을 잘 부탁한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근시들에게 인사를 마친 신관장은 나의 배웅을 위해 나온 프랑과 자무에게 다가갔다. 둘 다 내 탓으로 이동한 신관장의 전 근시다. 충성심이 두텁고 유능하였기 때문에 나에게 붙였다고 들었다. "프랑, 자무, 로제마인을 부탁하다" "알고 있습니다. 신관장도 아무쪼록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신관장을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제 자랑입니다" "…… 그렇군" 두 사람의 말에 훗, 하고 조금 반갑게 얼굴을 만든 신관장은 푸른 망토를 휘날리며 신전을 나왔다. 그리고 기수를 타고 근시들을 한번 보고 하늘로 뛰어나갔다. 나는 래서 트럭의 핸들을 쥐고 앞을 날아가는 파란 망토를 뒤쫓았다. ……이제 신관장은 신관장이 아니게 되버렸구나. 신관장의 집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래서 트럭에서 짐을 내린다. 아렌스바흐에 가지고 가는 것과 이 집에 둘 것으로 나뉘어 각각의 방으로 옮겨졌다. 짐의 운반에 도움이 안되는 나는 호위로 유드트를 데리고 조용한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도서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도서실에도 짐이 있으니까 방해가 된다. ...모두 일하고 있는데 혼자만 차를 마시고 있자니 좀 불편하네. 푸른 망토를 입은 채 지시를 내린 신관장을 보고 있던 나는, 어라?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르디난드님, 그러고 보니 망토는 어떻게 합니까? 아렌스바흐에 가는데 단켈페르가의 색을 입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요? 에렌페스트의 색을 입지 않으실겁니까?" "…… 잊고 있었구나" 신관장은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 관자 놀이를 두드렸다.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망토는 방어 마법진이 없다고 말했었다. 아렌스바흐에 입고 가기엔 매우 불안하다고 한다. "로제마인, 공방에서 잉크를 만든다" "네?" "자수할 시간은 없으니 그릴 수밖에 없다" 확실히 출발을 며칠 앞두고 복잡한 마법진을 자수하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사라지는 잉크라면 어떤 마법진이 있는지도 알기 어려워서 좋다. "왜 제 잉크인가요?" "내가 만들면 빛나니까. 게다가 너는 한가하지? 다무엘을 로제마인에게 붙일테니 잉크를 만들어라" 교사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무엘과 유디트가 호위를 교체하면서 나는 신관장의 집에있는 공방에 들어갔다. "어차피 할 일이 없어서 상관 없겠지만 신기하네요. 남의 잉크로 마법진을 그려도 부적이 되나요?" 망토의 자수는 부자나 부부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잉크로 그리는 거니까 좋다는건 아닐 것이다. "효력은 약해지지만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과 가까운 마력이 효과가 커질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페르디난드님의 망토도 다른 분 거니까, 남의 것이라도 효과가 없는건 아니군요" "게다가 페르디난드님께서 에렌페스트의 망토를 입는건 성제 의식 전까지 입니다. 그 후에는 아렌스바흐의 망토를 입으니 간단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무엘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잉크를 만드는데 필요한 물건을 준비한다. 신관장은 어떤 공방도 같은 배치로 소재를 준비해서 매우 알기 쉽다. 성격이 나오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페르디난드님이 결혼하시네요. 저는 언제쯤 결혼할 수 있을까요?" 휘휘 섞고 있는 동안 나는 다무엘의 탄식을 듣는다. 계속 독신이라고 생각하던 신관장이 결혼하자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내 마력 압축을 기억해서 마력의 균형이 잡힌 하급 귀족 아가씨가 있으면 다무엘도 결혼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마력 압축을 가르치는 시점에서 파벌에는 문제 없고, 마력과 계급이 어울리면 분명 어머님이 소개할거에요. 다만 어머님의 소개라면, 다무엘은 사양할 수 없을텐데, 그건 괜찮나요?" "...자력으로는 포기했습니다" 넣어야 하는걸 차례로 내밀면서 다무엘이 어깨를 떨어뜨렸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나는 아무래도 안 된다.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범위에 있는건 피리네 정도이다. "피리네의 장래를 예약하면 어떨까요? 내 측근이니까 파벌 문제도 없고, 마력 압축도 열심이죠? 계급에도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나의 제안에 다무엘은 곤란한 얼굴로 "그만두세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 피리네는 로데리히에게 호의를 갖고 있어요" "네? 그런가요?" "이전에 로데리히에게서 편지를 받은 적도 있고, 로데리히가 측근이 되자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연인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연애 상담도 받았으니 아마 상대는 로데리히 일거에요" ……다무엘에게 연애 상담? 피리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상담 상대를 고른거야? "그럼 다무엘의 결혼 상대로 추천 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러면서 나는 마지막으로 가루를 뿌렸다. 그러자 표면이 빛나고 잉크가 완성됐다. "페르디난드님, 완성했습니다!" 내가 완성된 잉크를 가지고 가자 신관장은 큰 테이블 위에 에렌페스트의 망토를 펼치고 재빠르게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굉장히 크게 그리지만 손의 움직임에는 망설임이 없다. "……음. 시어 의식이 끝날 때까지 짧은 기간동안 입으니 이것으로 충분하다" 복잡한 마법진을 다 그린 신관장은 만족스럽게 끄덕이면서, 펜을 두고 잉크 병의 뚜껑을 닫았다. 성제 의식이 끝나면 아렌스바흐의 새로운 망토가 나온다고 한다. 원래는 약혼 기간 중에 신부가 자수한다고 하는데, 디트린데가 신관장을 만족시킬수 있는 자수가 가능한지, 나는 걱정이 되었다. 동시에 좀 안심했다. ……신관장의 신부가 내가 아니라 다행히네. 잉크로 그리는 거라면 몰라도 저런걸 자수해야 하다니, 무리야 무리. "페르디난드님, 망토는 하이스히체씨에게 돌려주세요" 딧타 승부의 전리품으로 받은 중요한 망토다. 쓰지 않는다면 돌려 주는게 좋을것이다. "……아렌스바흐의 상황도 모르면서 이런걸 갖고는 못 가겠군. 당일 너에게 줄테니 네가 귀족원에서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을 통해서 하이스히체에게 돌려주는게 좋겠군" "알겠습니다. 제가 영지 대항전에 들고 가겠습니다." "그럼, 부탁하마" 신관장은 망토를 유스톡스에 줬다. 유스톡스은 푸른색 망토에 바셴을 걸고 세탁하고 접어서 피리네에게 넘겼다. "피리네, 귀족원에 갈 때 푸른 망토를 가져가야 한다고 리할다에게 말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짐을 모두 내려놓고 망토를 가지고 나는 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신관장은 출발까지 바쁜 듯 얼굴을 마주치지 못한 채 며칠이 지났다. 나는 출발 당일에 컨디션을 무너뜨리지 않게 주의하면서 빌프리트와 샤를로트, 멜피오루와 함께 양모님의 집무실에 가서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고아원에 필요한 예산을 계산하거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에게 전달할 부적을 만들거나, 귀족원에 갈 준비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로제마인, 오늘은 숙부님이 출발하는 날이야. 몸은 괜찮아?" "괜찮아요, 빌프리트 오라버님. 페르디난드님의 짐을 운반한다는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아파도 가야합니다." 신관장을 보낼 인원은 영주 부부와 빌프리트와 나, 측근들, 그리고 기사단이다. 샤를로트와 멜피오루는 할아버님과 함께 대기한다. 신관장의 집에서 짐을 실은 마차가 두대 왔다. 그리고 성에서 보관된 선물과 리할다와 어머님이 선택한 선물이 왔다. 대략 마차 3대분량의 짐이다. 아렌스바흐에는 미리 짐의 양을 연락한 듯, 마차가 3대 이상 마중 나오게 되는 모양이다. 차례로 짐이 실리는 동안에 나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에게 열심히 만든 부적을 건냈다. "페르디난드님을 지키는 두 사람이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을 테니 이 부적을 가지세요" "감사합니다, 공주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페르디난드님을 꼭 지켜주세요" "그래, 약속하마" 두 사람이 약속해도 불안이 가시지 않은 나의 어깨를 안제리카가 안심시키려는 듯 다독였다. "괜찮습니다, 로제마인님. 에크하르트님은 굉장히 강하니까 분명 페르디난드님을 지켜주실겁니다. 저는 에크하르트님의 강함과 충성심을 믿고 있습니다" 안제리카의 푸른 눈에는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있었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표정을 풀고 안제리카를 내려다봤다. "나도 너의 세기에 대한 탐구심과 로제마인에 대한 충성심은 진짜라고 생각한다. 로제마인에게 뭔가 있으면 페르디난드님이 슬퍼할테니 부디 로제마인을 지켜주길 바란다" "네!" 안제리카가 불끈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구부렸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도 똑같이 하고 팔꿈치를 굽히고 주먹을 가볍게 맞춘다. 이건 병사가 서로의 건투를 빌 때의 행동이었다. 나도 동료에 들어가고 싶어서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구부렸다. "에크하르트 오라버님, 저도! 저도 에렌페스트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가끔 페르디난드님에게 요리를 보내주면 좋겠구나" 모처럼 팔꿈치를 굽혔는데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끝났다. 이게 아닌데. 함께 건투를 빌고 싶었는데. "뭘 하고 있는거지?" "페르디난드님…….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안제리카가 서로의 건투를 빌어서 저도 동료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깨끗이 무시당했습니다" 팔꿈치를 굽히고 주먹을 맞대고 싶었다고 신관장에 호소하자 에크하르트 오라버님이 싫은 얼굴을 했다. "건투를 빌려고 해도 로제마인이 지켜야할 주인은 없잖아" 그 행동은 기사가 그의 긍지를 걸고 하는것이지, 영주 후보생인 내가 하는건 아닌건 같았다. 병사의 건투를 기도하는 것과는 조금 의미가 다른 것 같다. 거절당한 내가 입술을 곤두세우고 있자 신관장이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너는 나와 약속을 하자" "……무슨 약속입니까?" 혹시 뭔가 억지스러운 말을 꺼내려는건가. 내가 무심코 뒷걸음질 치자 신관장은 나와 시선을 맞추려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얇은 금빛 눈동자가 진지하게 똑바로 나를 보고있다. 신관장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나를 상관하지 않고, 신관장은 입을 열었다. "나는 아렌스바흐에 가서 에렌페스트를 지키겠다. 그러니 로제마인. 너는 에렌페스트의 성녀로 이곳을 지켰으면 한다. 비록 중앙이나 타령의 감언이 있어도 가지 않고, 한눈 팔지 않고 에렌페스트를 지키겠다고 약속해다오" 예상 밖의 진지한 말에 나는 침을 삼킨다. 주위는 조용해지고 시선이 모여들었다. 시선이 아프고 공기가 무겁다. 하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던 신관장이 입술 꼬리를 조금 올렸다. "……하지만, 입으로 아무리 약속해도 너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없으니, 책과 도서관을 먹이로 하면 바로 달려들겠지. 나와의 약속은 잊고 달려드는 모습이 보이는구나" "우!……" 뭐라고 대답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신관장은 한번 눈을 감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꺼냈다. 금속으로 만들어졌고 노란 마석이 붙어 있는 열쇠였다. "나는 이걸로 너를 에렌페스트에 연결하려고 한다" "이 열쇠는 뭔가요?" 눈앞에서 흔드는 열쇠를 나는 물끄러미 바라봤다. 무슨 열쇠인지 모르겠다. 책과 도서관에 달려드는 나를 막을 수 있는 열쇠일까. 신관장은 나의 손을 잡고 열쇠를 살짝 올렸다. 손에 들어온 열쇠는 묵직했다. "이건 내 집의 열쇠다. 나의 공방, 소재, 책, 자료, 마술 기구, 집,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 내가 에렌페스트에 남기는 모든 것을 너에게 양보하마" 뜻밖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나에게 신관장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보면서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남을것 같은 목소리로 천천히, 조용히 말했다. "언젠가 너의 마력을 받는 보상으로 자신의 도서관을 원한다고 말했었다. 기억하고 있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은 마목의 연구를 하겠다고……" 에렌페스트에 마력의 여유가 생겨야 하니, 십년 이상은 지나야 된다고 이야기했었다. 나의 마력은 남다른 소재를 만든다고 하니, 연구용으로 마력을 달라고 신관장이 말했다. 그리고 나는 "마력의 보상으로 도서관을 주세요"라고 대답했다고 생각한다. "그래. 그러니 나는 내 집을 너에게 도서관으로 주겠다. 그 대신 나에게 줘야할 너의 마력은 에렌페스트를 지키기 위해서 써주길 바란다. 에렌페스트가 나의 게돌리히이다. 네가 지꺼주길 바란다" 신관장이 내 손을 감싸고 열쇠를 쥐고, "인트늣"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마력이 열쇠에 빨려들어갔다. 소유자가 변경된것 같았다. 내 손을 감싸줬던 큰 손이 떨어진 순간, 굉장히 찬바람이 불어왔다. 지금까지 나를 지켜주던 신관장이 없어진 뒤의 나를 생각하니, 추위가 갑자기 거세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감언에 유혹되지 않겠지." 훗, 하고 자신 있게 웃으며 일어서서 신관장을 나는 가볍게 노려보았다. 여전히 신용 받지 못해서 답답하다. 거리의 가족도 있고, 러츠와 벤노도 있고, 프랑, 길이 있는 신전도 있고, 제지업과 인쇄 공방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에렌페스트를 지키는건 영주 후보생인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별로 이런거 받지 않고 지킨다구요" "로제마인, 나는 확실히 에렌페스트를 지키라는 것이다. 보수의 선불이라고 생각해라. 아니면 나의 집으로는 너의 도서관으로 부족하다고 하는 건가? 필요가 없다면 돌려줘도 문제없다" "그렇지 않습니다! 책이 많아서 기쁩니다!" 나는 열쇠를 뺏기지 않도록 가슴에서 꽉 쥐었다. 이제 차라리 울면서 "가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왕명은 아무래도 좋아!"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그러나 그건 신관장이 원하는 영주의 양녀의 모습이 아니다. 치밀어 눈물을 꾹 누른다. 그래도 자신 속의 감정을 쉽게 멈출 수 없다. 불합리한 명령에 대한 분노, 여전히 나를 신용하지 않은 아쉬움, 사소한 약속을 기억하는 기쁨, 신관장이 없는 허전함, 자신의 도서관이라는 기쁜 울림이 마력과 함께 몸 속을 빙빙 돈다. …… 다른 사람 앞에서 우는 것이 안 된다면, 치밀어 눈물을 마력으로 만들면 된다. "로제마인님?" "눈이 무지개 빛입니다!" 측근들의 큰 목소리로 외치고, 신관장이 "로제마인, 억제하라"라며 나를 향해서 손을 뻗어 온다. "막지 마세요" 오른손에 슈타프를 잡고 "스티롤"이라고 외쳤다. 펜 형태로 된 슈타프를 움직이자 넘치는 마력은 빛이 되고 공중에 마법진을 그렸다. "로제마인, 뭘 할거지?" "이건 도서관의 사례입니다. 에렌페스트를 떠나는 페르디난드님에게 축복을 드릴게요" 가족에게 사랑을 표시할 뿐이었던 그때의 축복과는 다르다. 지금 나는 신전장이 되고 올바른 축복의 방법을 배웠다. 귀족원에 가서 자신의 마력을 다루기 위한 슈타프를 얻었다. 마법진에 관한 지식을 얻었다. 나에게 모든 것을 준 스승에게 최고의 축복으로 보답하고 싶다. "전 속성의 마법진? 이 마법진은 뭐야?" 신관장의 말에 나는 입술 꼬리를 올렸다. "성전의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신전장만이 알 수 있는 마법진입니다" 귀족원에서 배우고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복잡괴기한 마법진이 아니다. 성전의 첫 페이지에 떠오르는, 왕을 위한 마법진도 아니다. 신전장이 오로지 모든 신에게 기도를 바치기 위한 마법진이다. 자신에게는 쓸 수 없고 누군가를 위해서 신에게 빌기 위한 마법진이다. 나는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손을 놀려 마법진을 그린다.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은 어둠과 빛의 부부 신" 기도의 말과 함께 마법진이 금빛으로 빛나고, 그 빛을 어둠 같은 검은색이 둘러싸기 시작했다. 주위의 함성이 귀에 들어오지만, 나는 상관 없이 기도의 말을 이어 간다. "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의 대신. 물의 여신 풀루트레네, 불의 신 라이던샤프트,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 땅의 여신 게돌리히, 생명의 신 에비리베" 신의 이름을 외칠때마다 슈타프에서 마력이 흘러나오고, 그 신들을 나타내는 기호가 각각의 색깔로 빛나기 시작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당신의 축복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우리의 기도와 감사를 드리고 성스러운 가호를 받겠습니다. 불결을 깨끗이 하는 물의 힘을, 무엇에도 꺼지지 않는 불의 힘을, 재앙을 막아내는 바람의 힘을, 모두 받아들이는 흙의 힘을, 결코 포기하지 않은 생명의 힘을 떠나는 자들에게" 마법진이 움직이고 신관장과 에크하르트 오라버님과 유스톡스에게 축복의 빛이 쏟아진다. 모든 색깔이 뒤섞인 무지개 빛의 축복이다. 멍한 얼굴로 마법진을 바라보며 축복을 받고 있는 신관장을 보고, 나는 한껏 가슴을 펴고 웃어 보였다. "저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같지 않아요!" 이걸로 그동안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을까? 조금은 성장했다고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조금은 안심하고 아렌스바흐에 갈 수 있믈까?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 나를 신관장이 내려다보며 훗, 하고 웃었다. "너에게 에렌페스트를 맡기마. 나 대신 지켜다오" "네!" 그리고 우리들은 경계 문으로 이동했다. 이미 아렌스바흐에서 마중은 도착했고, 짐을 옮기며, 인사를 나눴다. 신관장은 양부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에렌페스트의 망토를 휘날리며 경계 문 너머로 떠났다. 신관장에게 "에렌페스트를 맡기마"라고 들은 날은 약간 눈이 떨어지는 추운 날이었다. 나는 한껏 웃는 얼굴로 신관장을 배웅한 뒤, 숨겨진 방에 들어가기 전까지 눈물을 참을 수 있었던 나 스스로를 칭찬했다. ──────────────────────────── 작가의 말 이로써 4부는 종료입니다. 이후 예정에 대해서는 활동 보고에서. 다음은 5부 '여신의 화신'입니다. 프로렌츠아 시점 페르네스티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제435화 사적인 보고회(2년)에서 「그 감정은 원고에 두드려 붙여 승화하면 좋아요」라고 집필을 권유받은 후의 어머님들을 프로렌츠아 시점에서. 나는 아우브?에렌페스트의 첫째 부인으로 프로렌츠아라고 합니다. 남편인 아우브?에렌페스트에 제2 부인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싫어하는 남편을 달래면서 어디의 영지와 연결이 필요한가를 음미해야 한다고 하는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언제나라면 엘비라가 상담에 응해 주십니다만, 페르디난드님의 결혼이 정해지고 나서 부터는, 정말로 엘비라으로서는 매우 드물게도 감정이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론, 이야기를 들은 엘비라의 소중한 친구들도 같은 것입니다. 다도회에서는 손수건도 없게 보낼 수 없다고 하는 님으로, 왕명의 야박함을 한탄해, 지금까지의 페르디난드님의 반생을 되돌아 보고 불우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녀들이 안정될 때까지, 나로부터의 상담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왕명이 본의가 아닌 것이며, 베로니카님에게 소외당하고 있던 페르디난드님이 꼭 닮은 용모의 디트린데님과 결혼하게 되는 것은, 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사태인 것은 압니다. 하지만, 질베스타님과 서로 이야기해보면 왕명을 회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을, 페르디난드님이 에렌페스트에 있어서의 최선을 우선해서 아렌스밧하로 향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왕명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벌써 결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큰소란을 하는 것은 페르디난드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무엇인가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로제마인?」 아렌스밧하로 향하는 것은 페르디난드님 스스가 바란 것이라고 이해하고, 모두의 마음을 침착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라고 상담한 생각이었습니다만, 로제마인에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솟구치는 격정을 억지로 억제하는 것 만으로는 불만도 남겠지요. 그러니까, 분노도 한탄도 슬픔도, 모든 감정을 창작으로 향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페르디난드님을 모델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어떻습니까? 적어도, 이야기안에서만은 행복하게 해 줍니다」 예상외의 대답에 당황했던 나의 앞에서 엘비라가 팟하고 로제마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야기안에서만이라도 행복하게……라고?」 「그렇습니다.어머님의 손으로 페르디난드님을 행복하게 이끌어 드려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감정을 승화하면, 조금은 안정되어서 페르디난드님을 전송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엘비라의 칠흑의 눈이 빛나, 주위의 친구들를 둘러 봅니다. 모두가 모여 강력하게 수긍해졌습니다. 이렇게, 나에게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페르디난드님을 행복하게 모임」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신관장을 물러나기 위해, 로제마인은 인계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어,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바쁜 신전으로 돌아아 갔습니다. 로제마인이 바쁜 동안, 나도 바쁘게 하고 있었습니다. 아렌스밧하로 향하는 페르디난드님을 위해서 선물의 준비를 하거나 각지의 기베에 통지를 보내거나 성의 내부에서의 그의 일을 배분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엘비라의 다도회에 참가해, 「페르디난드님을 행복하게 모임」의 활동에 눈을 빛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엘비라를 눈을 빛내며 「이렇게 하면, 페르디난드님의 불우를 호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불우함을 써 늘어 놓는 것을 보고, 나는 한숨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너무 바로 정면으로부터 왕명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되면 에렌페스트에 곤란합니다만, 감정이 거칠어지고 있는 지금의 그녀들의 귀에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라고 깨달아지지 않은 듯한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나는 고민에 고민한 결과, 이와 같이 얘기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불우함을 호소하는 이야기라고 하는 점에는 찬성합니만, 페르디난드님이 스스의 이야기라고 깨달으면, 출판을 못하게 되어 버릴지도 몰라요, 엘비라」 「그렇네요. 여러분, 그림의 판매를 제지당한 비극을 반복하지 않게 하지 않으면!」 「네, 그 때의 절망감을 몇번이나 맛볼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코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라고 깨달아져서는 안 됩니다」 페슈필의 연주회에서 페르디난드님의 초상화가 팔려 그것이 본인에게 발견되고, 이후의 초상화는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그 때의 한탄도 큰 일 이었습니다. 같은 비극은 반복하지 않는다, 라고 「페르디난드님을 행복하게 모임」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페르디난드님과 모르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어도, 에렌페스트으로부터 나온 책의, 왕명에 의해서 대영지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불우의 영주 후보생이라고 하는 시점에서 어떤 분의 이야기인가는 곧바로 알지요?」 일단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라고 모르게 한다고 할 방향으로 모두의 기분을 향할 수 있었던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왕명에 의한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의식이 드무니까요」 사위를 취하는 것보다는 신부를 취하는 분이 많습니다. 왕명에 의한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의식이나 되면, 곧바로 알겠지요. 어떻게 그 부분을 속이는지, 그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왕명이 아니고, 아우브의 명령으로서는 어떻습니까?」 「프로렌츠아님, 그러면 왕명의 야박함이 조금도 전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아우브?에렌페스트가를 나쁜놈과 같이 느끼는 사람이 나와버리므로, 별로 찬성할 수 없습니다」 「……그렇네요」  ここにいる皆が創作にどこまで入れ?むのか、よくわからないため、わたくしは自分の提案を下げました。このような創作で「フェルディナンド?を幸せにし隊」におけるジルヴェスタ??への評判を下げるわけには?りません。 여기에 있는 모두가 창작에 어디까지 넣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는 자신의 제안을 최소했습니다. 이러한 창작으로 「페르디난드님을 행복하게 모임」에 있어서의 질베스타님에의 평판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시집가기라면 그만큼 눈에 띄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분의 군소리였는가 모릅니다.단지, 그 말에 엘비라가 깜짝 놀란 것처럼 얼굴을 올렸습니다. 「그것이예요!」 「엘비라님, 무엇입니까?」 「페르디난드님의 입장을 여성에게 옮겨놓고 씁니다. 그러면, 어떤 분도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엘비라의 당연한 말에 나는 망연해 버렸습니다.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더이상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몰랐던 것은 나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는 눈을 빛내며 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어쨋거나 훌륭한 제안이지요! 그렇다면, 본인에게도 깨달아지지 않아요」 「세례식 직전에 거두어 져 불우한 성장 시절을 보내는 사람은 결코 적지는 않은걸요. 반드시 이야기를 읽는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요」 「최후가 행복해지면, 지금, 불우의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을 주는 것에 연결됩니다」 。 여성으로서 쓰여지게 되는 페르디난드님이 엘비라들의 손에 의해서 더 불우한 입장으로 쫓아 버려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관계하고 싶지 않아 보지 않는 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라고 모르게 하는 것으로, 왕명 비판을 가능한 한 넌지시 싸 주는 것인거야. 딴사람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 것은 환영하는 것이 아닙니까. 「역시, 귀족원에서의 사랑도 넣지 않으면! 엘비라님의 이야기라면, 그것이 기대되고 계시는 따님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면, 페르디난드님의 귀족원 시대의 소문에는 왕녀와의 이야기가 있던 게 아닙니까. 왕자라는 사랑 이야기를 넣는 것은 어떨까요?」 「멋지네요! 왕자가 반하더라도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영리하고 훌륭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없는 영주 후보생이라고 하는 것으로 왕자의 주위에는 반대됩니다」 거기서 화려해진 환성이 올라, 주인공과 왕자의 연애가 결정되어 버렸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듯 하니 최상이고, 여기까지 동떨어져 버리면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명을 갈라 놓기 위해서 내려진 왕명을 철회 받을 수 있도록, 왕의 설득을 시도하고, 최종적으로는 왕명의 철회와 주인공 사랑을 왕자가 차지하는 군요」 「어머……?나, 그 이야기,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는……」 「아나스타지우스 왕자와 에그란티느님의 이야기예요. 모처럼이기 때문에, 참고로 하세요. 이것으로 페르디난드 님이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주인공이 행복해질 때까지의 대략의 이치가 생긴 것으로 엘비라들은 만족한 것 같습니다. 세세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질베스타님도 여성으로 하는지, 남성대로 하는지, 주인공이 여성인 이상, 측근도 여성으로 해서는 안된 것인지, 등이 서로 이야기 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어떻게 하지요? 적어도, 주인공의 이름만은 연결이 있는 것에서도 좋을까? 너무 동떨어져 버리면, 감정이입할 수 없어서 펜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것」 엘비라가 그렇게 말한 것으로, 주인공의 이름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페르네스티네로 결정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과 에그란티느님을 적당하게 혼합했다고 합니다. 질베스타님은 이복오빠 그대로, 모친으로부터 페르네스티네를 감싸는 역이 되었습니다. 나에게의 배려와 사랑의 설레임이 부족한 전반 부분에 엘비라의 기분을 싣기 위해서는 필수의 존재라고 합니다. ……페르디난드님의 호위기사인 자신의 아들조차, 시원시럽게 여성 기사로 해 버릴 수 있는 엘비라로부터의 귀중한 배려인거야. 고맙게 받도록 합니다. 「여기에 많이 있는 페르디난드님 전설로부터 이야기에 들어갈 이야기를 찾아냅시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원고는 엘비라 아래에서 근시 견습이 되기 위해서 수행중의 베르틸데를 통해 그렛셀에서 인쇄하게 되었습니다. 할덴체르의 인쇄는 겨울만이고, 신전의 로제마인 공방에는 페르디난드님의 눈이 있을테니까. 너무 대장편이 되었기 때문에, 단켈페르가의 책과 같이 분책 되게 되었습니다. 첫 권은 영주 후보생으로서 세례식을 받아 의모에 괴롭힘을 당해 이복오빠에게 감싸지면서 귀족원에 가, 왕자와 사랑에 빠질 때까지입니다. 귀족원으로 향하기 직전에 완성한 책을 보게된 로제마인은 망연한 얼굴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머님, 이것은 여성이 되어 있습니만,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군요?」 질베스타님에게 깨달아진 것처럼 로제마인도 깨달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페르디난드님과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깨닫지 못한 듯한 것으로, 아는 사람에게만 아는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로서는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머, 로제마인.이 이야기는 허구의 만들어낸 이야기이며, 등장하는 단체?인물 등은 모두 가공의 것입니다, 리고 여기에 명기되어 있지요? 비슷한 것처럼 느껴져도 딴사람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이 그 말로 속아 주시면 좋겠습니다만. SS置き場第17話 유스톡스 관점 낡은 나무패와 새로운 편지 제460말 한화 아렌스바흐 생활의 시작을 하기 전 유스톡스 시점입니다. 객실에는 비밀방이 없다. 마력 등록이 필요한 마술 도구 상자에 관리해야 할 수밖에 없다. 나는 페르디난드님이 맡긴 마술 도구를 정성스레 상자에 넣어 간다. "에크하르트, 이것 좀 들고 있어. 방해된다" 나는 마술 도구를 넣는데 방해되는 나무패를 꺼내고 가볍게 던졌다. 휙 날아간 나무패는 에크하르트의 손으로 향한다. "설마 정말 이 나무패대로 될 줄은 몰랐군" 에크하르트가 낡은 나무패를 들고 가볍게 숨을 토했다. 나무가 까매져서 쉽게 잉크가 읽기 어렵게 된 낡은 나무패에는 "페르디난드님은 아우브·아렌스바흐와 약혼하고 에렌페스트를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내 글씨로 쓰여져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을 쓴 기억은 없다. 페르디난드님이 귀족원에 재학 중인 때의 사흘 동안에 적힌 것은 틀림없으나 그 삼일 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썼던 나도 그 때에 함께 있던 페르디난드님도, 에크하르트도,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도. 소재를 사냥 때문에 출발한 날짜와 돌아와서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사흘간의 기억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사라진 사흘 동안이나 제대로 소재 수집한 것으로써 대량의 소재가 이미 분류된 상태에서 수중에 있었다. 단켈페르가의 기사 견습들은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기억의 여부는 아무래도 좋다라고 일찍이 관심을 돌렸지만, 어떤 일이라도 추구해야 직성이 풀리는 페르디난드님은 조금이라도 단서가 없는가 하고 찾아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남아 있던 것은 소재와 몇몇 나무패로 그 글씨는 자신과 페르디난드님의 것이었다. 결국, 추구할 수가 없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처음 발견한 때는 정말 반가웠지만……" "아, 하이데마리가 대단히 흥분한 것이다. 페르디난드께서 에렌페스트를 나갈 수 있다고" 훗 하고 에크하르트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을 하고 그리운 듯이 엷은 웃음을 지었다. 페르디난드님이 귀족원의 고학년이 되면서 선대 영주가 병상에 있는 것이 많아진 탓인지 귀족원에서 뛰어난 성적을 낼 때마다 우에로니카님의 행위가 심해지고 갔다. "그때 하이데마리는 페르디난드께서 아렌스바흐에 가게되어도 따라갈 수 있도록 나와 결혼하겠다고 말했었다" 혼인으로 이동할 때에는 독신의 이성의 측근의 동행을 허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근시나 호위기사는 동성이 선정되고 문관은 정보나 마술 도구의 취급에 따라서는 위험하니 동행을 허락 받지 않는 것이 많다. 나와 에크하르트가 동행을 허락받더라도 하이데마리는 용납될 가능성이 낮아, 에크하르트와 결혼하고 에크하르트의 가족 범위에서 따라간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참으로 하이데메리답군 하며 페르디난드와 쓴웃음을 지었던 일이 생각났다. "하이데마리는 페르디난드님을 가장 우선으로 했으니까" "에크하르트도 그렇지 않나" 에크하르트와 하이데마리는 비슷한 부부였다. 모두 페르디난드님이 첫째여서, 어느 쪽이 도움이 되고 있는지, 어느 쪽이 굉장한 곳을 많이 알고 있는지 자주 싸우고 있어 판정을 요구받은 나는 매우 난처했다. ……그때는 이 나무패를 발견해서 정말 기뻤던 것이다. 귀족원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던 페르디난드님이었지만, 약혼 말이 나오고 있던 단켈페르가의 영주 후보생이 왕족에 출가하기로 하고 약혼 이야기가 흐지부지되자 에렌페스트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페르디난드님의 활약으로 다소 순위가 올랐다고는 해도 에렌페스트는 아우브가 병상에 있는 상태로, 정변은 중립에서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어머니 없는 영주 후보생은 아우브가 숨진 시점에서 완전히 지지를 잃는 것이 뻔하다. 아무리 뛰어나도 페르디난드님을 사위로 하려는 영지는 그 시점에서 없었고, 에렌페스트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페르디난드님에 출가를 원하는 여성도 없었다. 그런 속에서 발견한 나무패는 희망의 덩어리였지만,"아우브?아렌스바흐의 약혼자"라는 것이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아우브가 여성으로 교체되지 않으면, 페르디난드께서 아우브의 약혼자가 될 리가 없다. 비록 바로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높은 곳에 이르렀다고 해도 차기 아우브로 지목되고 있는 남자의 영주 후보생이 둘이나 있었다. 당시의 귀족원에 아렌스바흐의 첫째 부인의 막내딸, 레티치아님의 어머님이 되시는 분이 재적하고 있었지만 아무 접촉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맞게 된다. 페르디난드님이 졸업하고 신전에 가게 되었을 때는 나무패의 희망에 매달렸지만 역시 아렌스바흐부터 이야기가 올 것은 아니라 그저 가짜 정보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지금에 와서 실현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지만……" "로제마인의 덕분에 에렌페스트가 대단히 잘 돌아가게 되었으니까" 밤하늘의 같은 머리에 달과 같은 금색의 눈동자 페르디난드님과 함께 있어도 손색이 없다. 갖춘 외모에 페르디난드님의 공방에 출입할 만한 마력을 가진 색다른 아이다. 공주님은 이름 올리기를 안 했어도 페르디난드님께 신용된 아주 희귀한 존재이다. "나는 이름 올리지 않으면 신용되지 않은 것이야" 에크하르트의 불만족한 얼굴에 무심코 웃음이 일었다. 공주님이 특수한 것이다. 비교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감정과 사연을 숨기며 접근한 귀족과 달리 평민은 기본적으로 표리가 없다. 전혀 없다고 말하지 않지만, 숨기는 방법이 서투르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이기 때문에 페르디난드님도 신용할 마음이 된 것이다. 게다가 공주님과 기억을 동조한 적이 있다고 듣고 있다. 페르디난드께서 신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은 아닌가?" 감정에 동조하고 기억을 찾는다. 그래서 공주님을 신용할 수 있다고 확신했나 보다. 그때의 페르디난드님은 매우 지친 얼굴을 했다. 기억을 찾던 에크하르트가 무엇을 생각해냈는지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 그러고 보니 당초는 청색무녀 수습을 나의 첩으로 어떤가라고 말씀했던 것이다. 앞으로 아내를 늘리지 않으려면 평민을 한 사람 보호하지 않겠느냐고. 그것이 동조된 후에는 아버님의 양녀로 하셔서, 대단히 대응을 바꾸는 것이라고 놀란 적이 있다" "하긴 내가 헤어지지 않았으면 나의 양녀로 하려고했는데,라고 말씀한 적도 있었구나" "유스톡스이 독신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버님이 양녀로 하게 된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양녀가 아니라 아버님과 어머님을 부모로서 세례식을 받게 된다, 여동생이 되고 있었지만" 옛날 일을 되돌아보면 흐름은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평민의 딸이 귀족의 딸로서 세례식을 하고 영주의 양녀로 청색무녀 견습에서 신전장이 되어, 페르디난드님을 귀족 사회에 되돌리는 등,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공주가 신전 안을 휘저은 덕분에 우에로니카님을 처분할 수 있었고, 페르디난드님은 귀족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우에로니카님이 살아있는 동안은 신전을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너무 빨른 복귀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곤혹이 컸을 정도다. 그리고 공주님은 비호될 뿐만 아니라 페르디난드님을 감싸게 되었다. "질문이 있다면 문관이 신전으로 발을 옮기면 좋을 겁니다"하며 성의 부름을 줄이고 "후진을 키우지 않으면 안 돼요"라며 청색 신관들을 교육시킴으로써 신전에서 업무를 줄였다. "모두 페르디난드님의 신하였던 우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쓴소리를 할 수 있어도 실행여부는 페르디난드님 나름이니까. 로제마인은 영주의 양녀나 신전장이라는 입장을 사용해 억지로 실행해 버린다. 겁 없겠지만, 페르디난드에겐 그것이 좋았던 것이다" 에크하르트의 말에 신전에서 접하는 것으로 익숙해져 있는 페르디난드님 만이 아니고, 아우브에도 교섭한 공주님을 생각해 낸다. 나라도 주저 하는 것을 공주님은 당연한 얼굴로 실시한다. "공주님의 그 겁 없는 성격은 어디서 왔을까?" "청색 무녀 수습이 될 때도 위압으로 신전장을 실신시키고 우격다짐으로 들어갔다고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셨지 않은가. 원래부터 그런것" 보통 평민이라면 황송해 할 것이다. 귀족으로서 살아가게 되어도 빚을 느껴 귀족다운 행동이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주님은 보통은 아니었다.세례전의 교육에 의해서 행동거지나 말투를 급속히 고쳐 귀족답게 보이게 되었다. 그 입장에 적당한 언동을 쉽게 실시해, 아우브에 교섭하는 일도 싫어하지 않는다. "귀족답게 보일 뿐으로 상식의 대부분이 평민 시절에 형성되고 있어 여전히 별난 언행은 많지만 공주님의 그런 점도 페르디난드님의 마음에 드는 것 같다.……페르디난드님에게 있어서 예상외라든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적기 때문에" 허약하고 한 눈을 팔면 다 죽어가 잇달아 귀찮은 일을 가져오는 존재다, 라고 페르디난드님은 공주님을 말한다. 하지만, 공주님이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일 없이 목적을 이루었을 때, 보고를 받은 페르디난드님은 만족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신전에서 행해지고 있는 뭐라고 할 것은 없는 두 명의 관계을 보고 있으면, 일상의 자극에는 적당한 존재일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가족 같은 것이란 말이 페르디난드님의 입에서 나온 때는 자기 귀을 의심했지만 아렌스바흐에 가는 페르디난드님의 뒷바라지를 하던 로제마인을 보면 정말 가족처럼 보였다" "평민은 우리의 가족 관계보다 거리가 가깝다. 공주님은 아마 자신이 평민의 가족에 받은 일을 했을 뿐이다. 가족처럼 페르디난드님께 " 이름을 바친 신하도 아니고 피를 나눈 가족도 아닌 남에게 걱정되고 소중하게 여겨진 것 등 페르디난드에겐 없었고, 친절의 뒤를 읽지 않고 있을 수 없었던 자라난 내력이다. 뒤를 읽지 않고 접할 수 있는 공주님을 얼마나 소중히 하고 있었는지, 쭉 측근에서 시중들고 있던 나는 알고 있지만, 아마 페르디난드님 본인은 자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에렌페스트 때문에 아우브 때문에..뭔가 이유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던 분이니까. 그대로 에렌페스트에서 한적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런데 이제 아렌스바흐에 왔버렸어. 에렌페스트에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이프를 꺼내, 나무패의 표면을 깎아 간다. 쓰여져 있던 문자가 낡아서 더러워진 표면과 함께 깎아 떨어져 갔다. 다음에 또 쓸 수 있도록 나무패의 표면을 정돈하고, 나무 쓰레기를 정리해 태운다. "로제마인에 아무 일 없으면 좋겠다. 그 부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사태가 되면, 페르디난드님 자신이 뛰쳐나갈 것 같다" "공주님에는 할트무트가 있다. 평민 출신임을 스스로 알아내고도 입을 닫고 움직이는 남자가 있으니 저쪽은 그리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다" 고아원에서 탐문이나 상인과 거래 중에서 스스로 정답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처신하면 좋은가 페르디난드님에게 질문했던 측근이 공주에게 있다. 거리의 가족에 비하면 거리감이 있지만 귀족 간에서 본다면 괜찮다고 말할 수 관계의 가족도 있다. 아직 미덥지 않다고 말해지는 약혼자 빌프리트님도 또래 아이들과 비하면 대단히 확실히 해 왔다 "공주님보다 페르디난드님이 훨씬 걱정이다. 귀찮다고 평가하고 있던 공주님이 무의식가운데 아낌없이 주고 있던 것에 대한 상실감을 기억하는 것은 지금부터다. 레티시아님이 공주님 대신에 되면 좋지만,무무리일 것이다.그녀는 진짜 귀족이다. 귀족나름의 신뢰감은 얻을 수 있어도, 그 공주님 대신에는 될 수 없다" "디트린데님은 말할 것도 없을까나" 그렇게 말하는 에크하르트의 얼굴이 험악해진다. 자신이 차기 아우브이니까, 하위인 에렌페스트 출신으로 어머니 없는 애첩의 아들이니까,라고 디트린데님은 대단히 페르디난드님을 아래로 보고 있다. "약혼자이니 저의 도움이 되세요"라고 하던 얼굴이 "아우부의 자식으로 데려오는 것이니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으면"이라고 하던 우에로니카님 그대로 닮아서, 나도 혐오감을 떠올렸을 정도다. 귀족원을 향해서 디트린데님이 출발하자 페르디난드님은 조금 어깨의 힘을 빼신 듯 했다. 우에로니카님과 비슷한 디트린데님께 계속 주위에 있는 것은 부담이 크게 보인다. 겨울 동안은 좋지만 올해 디트린데님은 졸업이다. 계속 함께 있게 되어 페르디난드님은 괜찮을까. 앞으로의 생활이 매우 불안해서 어쩔 수 없다. "유스톡스, 귀족원의 라이문트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안에 에렌페스트의 로제마인님의 편지도 동봉했던 것 같습니다" 젤기우스가 한통의 편지를 가져왔다. 집무 중인 페르디난드님은 조금 얼굴을 들고 흘끗 그 편지를 보고"급한 일이 아니겠지?"라고만 하고 시선을 다시 서류로 떨어뜨린다. "젤기우스, 그것을 읽고 답장의 초안을 만들어 놓도록. 로제마인용의 답변은 유스톡스에게 물으면 좋다" "알겠습니다" 이미 검열을 받고 있는 것은 봉인이 열린 상태로 밝혀졌다. 나는 젤기우스과 함께 라이문트에서 온 편지를 훑어보다. 라이문토가 쓴 것은 앞으로 개발하는 마술 도구에 대한 견해나 질문이었다. 그리고 공주님은 두서없이 일상과 페르디난드님에 대한 걱정이 술술 나란히 있다. "귀족원에 도착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벼락치기 공부 예습에 힘입어 올해도 모두 첫날 합격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대단하죠?" 이는 솔직하게 대단하다고 칭찬할 수 있다. 페르디난드님의 주입하는 속도에 따라갈 수 있는 공주님은 정말 우수하다. 본인은 "무리예요"라고 입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해내버린다. "이 부분의 대답에는 페르디난드 님의 칭찬이 필요하죠. 페르디난드님은 어떻게 칭찬하죠?" "모두 첫날 합격한 것이라면, 아주 잘했다... 아닐까요?" "……유스톡스, 다른 것은? 설마 그뿐인가요?" "그것 뿐입니다. 다른 칭찬은 좋아, 좋지 않은가, 나쁘지는 않다, 예상대로의 결과다, 등이 있는데, 이번에는 대단한 성과이니 최상의 칭찬으로 하는 것이 좋겠어요.……아, 레티치아님을 칭찬하는 때도 비슷한 말밖에 하지 않으시니, 그 근처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게 저쪽의 측근들과 조정을 잘 부탁 드립니다" 젤기우스는 멍한 모습으로 "겨우 이만큼의 칭찬입니까?"라고 중얼거린다. 페르디난드님께 칭찬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을 조르면, 선대 아우브에게서 자신에게 주신 말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나는 공주님의 편지를 마저 읽었다. "도서관에 새로운 사서 분이 왔으니까 올해는 미련 없이 힐쉬르 선생님의 연구실에 틀어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지저분하게 자료가 어질러져 있으므로, 무심코 측근들과 함께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실의 전속 사서가 된 기분으로 즐거워요. 예전에는 페르디난드님이 이 역할을 했다고 힐쉬르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제가 잘 닮은 것이라구요 " 자료를 분실하는 것을 허용 할 수 없는 페르디난드님은 어쩔 수 없이 정리하고 있었지만, 공주님은 매우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유스톡스, 이 부분의 대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그렇군요. 페르디난드님 이라면,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 "……이 대답에 잔소리인가요?" 젤기우스은 몇번 눈을 깜박거리고 있지만, 공주와 페르디난드님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잔소리에서 마무리된다. 이것으로 답장은 틀림없을 거다. 그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페르디난드님을 걱정하는 말이 줄지어 있었다. "페르디난드님은 집무를 지나치게 하고 약에 쩔은 생활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제대로 수면시간은 확보하고 있습니까? 식사는 잘 하고 있습니까? 이 연구실을 보면서 무척 불안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제일로 해내십시오" 역시 공주님. 이것을 읽은 페르디난드님이 싫은 얼굴을 할 정도로 맞추고 있다. 젤기우스가 곤혹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았다. "유스톡스 이 대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있는 그대로는 쓰면 안되겠지요?" "이 편지를 페르디난드님께 보이고 귀찮더라도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저부터 공주님에게 편지를 쓰겠니다, 하면 조금은 개선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의 보고는 페르디난드님 자신에게 맡기도록 합시다" 이상한 곳에서 날카로운 공주님을 페르디난드님이 어떻게 속이는지 매우 기대된다. 오늘은 보통으로 식사도 수면도 취해 줄 것 같고 나는 조금 웃으면서 편지의 뒷 이야기를 뒤적였다. "아, 그러고 보니 아렌스바흐에서 펠슈필의 연주를 하셨군요? 게도우루리히에 바치는 아주 열렬한 연가를 만들어 줬다고 친목회에서 디트린데님이 자랑하고 계셨어요. 그 근처도 꼭 편지로 보고하시옵소서.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게도우루리히에게 바치는 열렬한 연가? "마지막으로 연주된 새로운 노래네요. 역시 여자는 저렇게 연가를 공양하면 기쁠까요. 디트린데님은 매우 기뻐하셨어요, 여자는 모두 황홀하고 있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의 펠슈필은 여전히 멋진 솜씨입니다." 젤기우스의 말에 나는 공주에게서 전달되고, 페르디난드님이 편곡된 고향을 그리는 노래가 열렬한 연가로 해석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바쁜 겨울의 시작 "콜네리우스, 살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 이상 누르지 않으면 상대도 알게됩니다" 귀족원의 학생으로 있는게 아닌, 성인이 되고 기사의 옷을 입고 임하는 겨울 사교계이다. 시작의 잔치에 와글와글 하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오는 큰 사랑방에서 응석 부리듯 웃으며 기댄 레오노레가 작은 소리로 주의한다. 나는 천천히 숨을 뱉고, 기베·겔랏하에게서 시선을 뗐다. 본심을 말하자면 당장 기베·겔랏하의 면상을 발로 차버리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증거가 없어 이를 갈고 있던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확실히 잡을 만한 증거가 있다. 여기서 눈치 채면 귀찮아진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미소를 지으며 레오노레를 봤다. "조심할게. 하지만 화를 참기는 힘드네" "그래도 참아야 해요. 분위기도 안좋은데" 올해는 숙청을 앞두고 있으므로, 그 예정을 아는 기사들은 조용히 보여도 날카로운 눈을 하고 있고, 옛 베로니카 파벌의 귀족들은 여름에 온 아렌스바흐의 손님 이야기나 아렌스바흐로 떠난 페르디난드님의 이야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요주 인물이 제대로 출석하고 있는지, 이쪽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므로, 할 일은 많이 있다. "올해도 또 흙의 여신 게돌리히가 생명의 신 에비리베에게 숨겨졌다. 모두가 함께 봄의 기운을 빌어야 한다" 아우브·에렌페스트의 목소리로 잔치가 시작되고, 페르디난드님이 아렌스바흐로 떠난 것, 할트무트가 새로운 신관장으로 신전에서 로제마인을 보조한다는 것을 밝혔다. 아우브의 말이 끝나면 세례식과 피로연이다. 올해는 봄에 세례식을 마친 멜피오루님이 피로연에 참석한다. 멜피오루님은 로제마인과 함께 연습했멓ㅈ다. 단상에서는 신전장인 로제마인과 새롭게 신관장이 된 할트무트가 세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할트무트의 손을 잡고 높은 곳에 오른 로제마인이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에렌페스트의 아이를 맞이하세요 " 지금까지는 페르디난드님에게 인사나 신화 이야기를 맡겼지만, 올해는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마술 도구를 사용해 스스로 말하고 있다. 어린 목소리로 신화를 말한다. 성전 교체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을 혼란시키는 목적도 있어 성전은 닫힌 채이다. "로제마인님의 얼굴이 조금 바뀌셨네요. ……무리하고 계셔서 걱정이라고 리할다가 투덜대고 있었습니다" "페르디난드님과의 이별 영향이 큰거겠지" 이별이 결정되고 둘이서 공방에 들어갔던 그날부터 로제마인과 페르디난드님의 관계는 갑자기 바뀌었다. 로제마인은 망설임 없이 페르디난드님에게 애정을 입에 올리게 되었고, 이야기를 할 때의 거리도 분명히 가까워졌다. 호위를 하다 보면 위험이 없도록 상대와의 거리감은 잘 알아야 하므로 확실하다. 그리고 서로에게 선물을 했었다. 결혼으로 영지를 떠나는 자가 친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건 그다지 신기한 일은 아니다. 남길 물건을 처분한다는 뜻도 있다. 그러니까 측근을 격려하듯이 전별 선물로 지금까지의 페르디난드님을 격려한다고 생각하면 납득은 할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으니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로제마인과 페르디난드님은 마석을 사용한 부적을 주고 받았다. 서로 상대를 놀래키려고 생각한 결과지만,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니면 그 정도의 부적은 주지않는다. 로제마인이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인 여성이었다면, 주위는 그 상황을 청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솔직히 아무리 마음이 내키지 않고, 왕의 명령인 정략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약혼자인 디트린데님에게 보낸 마석보다 상당히 고급스런 마석을 사용한건 어떨까 싶다. 그런 상등품의 마석이 있다면 먼저 약혼자에게 보낸다고 생각한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설마 페르디난드님이 저런 비녀를 준다고는 생각 못했어요" "에크하르트 형님은 페르디난드님이 지금까지 많은 부적을 로제마인에게 주고 있었는데 뭘 이제 와서 그런걸 줬다고 주위가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지?" 전 속성의 무지개 색 마석이 다섯개나 달린 비녀에 전혀 동요하지 않은 것은 에크하르트 형님과 유스톡스와 할트무트 뿐이었다. 로제마인의 측근들은 모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받은 로제마인도 놀랐지만, "다섯배로 돌려받았다"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으므로, 우리와 놀라움의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로제마인이 페르디난드님의 마석을 가지고 있는데, 빌프리트님은 아무 생각이 없는걸까?" 부부는 마력의 질이 비슷하고, 태어난 아이들은 그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까 자신의 부인이 되는 여성이 아버지 이외의 남자의 마력을 가지는건 불쾌해한다. 비록 보호자라는 입장이라도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의 마석을 레오노레가 가지고 있으면 나는 "당장 버려줘"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불쾌한 기분이 들것이다. "빌프리트님은 로제마인님이 페르디난드님에게 지켜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불쾌한 생각을 하는 나이와 관계가 되면 빌프리트님도 자신의 마석을 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아버지에게 받은 부적을 미래의 남편에게 받은 마석으로 바꾸는 것도 여성의 입장에서는 즐거움 이랍니다,라며 레오노레가 가슴에 살며시 손가락을 뻗었다. 거기에는 내가 보낸 마석이 있다. "그리고 페르디난드님의 부적이 없으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그만한 축복을 주실 줄은 몰랐어요" 레오노레의 말에 나는 로제마인이 페르디난드님에게 보낸 축복을 떠올렸다. 집을 도서관에 해도 좋다며 열쇠를 물려받자, 그 기쁨으로 나온 마력을 그대로 사용한 축복이라고 로제마인은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신에게 기도를!"라고 외치며 마력을 방출하는 축복이 아니다. 슈타프를 사용해 전 속성의 마법진을 그리고 보낸 축복이다. 페르디난드님 조차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전장만이 알고 있는 마법진. 신들의 이름을 말할 때마다 각각의 색깔로 빛나고, 무지개 축복의 빛이 쏟아졌다. 매우 환상적인 그 광경을 보고, 로제마인을 성녀가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었다. 할트무트는 굉장히 흥분했었다. 아니, 지금도 흥분은 식지 않은 것 같아서 상대하기 힘들다. 나는 전 속성의 축복은 처음 봤다.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책에서도 찾기 힘들만큼 보통 일은 아니다. 생명의 속성이 방해되 성공률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그런 축복을 줄 수 있는 에렌페스트의 성녀를 원하지 않는 영지는 없겠죠. 아우브도 그 축복에 관해서는 누설 금지라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로제마인님은 감정이 고조되면 기도를 올리기만 하셔도 축복이 나오는게 익숙하신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기도하는지 모르고, 누가 목격하고 로제마인님을 노릴 수도 있겠죠" 귀족원에서도 몇번 감정의 고조되고 기도를 바치는걸 참다가 쓰러졌다. 유레베로 마력의 덩어리가 풀려 쓰러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축복도 멈출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면 페르디난드님이 도서관으로 에렌페스트에 묶겠다고 한 것도, 무지개색 마석의 부적을 준 것도 과장이 아닌것 같네. 나는 이제 귀족원에서 있을 수 없는데 걱정이야"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걱정스럽고, 로제마인이 무엇을 할지 알 수 없는 곳도 걱정된다. 매년 왕족이 얽히는 것이다. 올해도 틀림없이 뭔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귀족원에서는 제가 최대한 신경을 쓰겠습니다. 콜네리우스는 에크하르트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죠? 그걸 열심히 하세요" "그래, 에크하르트 형님의 우수성을 다시 볼 수 있었지" 나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렸다. 안제리카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했고, 로제마인의 마력 압축 방법으로 마력을 늘려 할아버지에게 훈련받고 검무에 선정되며 귀족원에서 연속 우수자로 표창받았다. 로제마인의 호위기사로서 상당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에크하르트 형님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걸 깨달았다. "주인의 주변에 올 수 있는 독에 관해서는 근시의 영역이니까요 " "하지만, 주인을 지키는 호위기사도 알아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 반박의 여지는 없어. 게다가 나는 안제리카의 민첩성이나 다무엘의 치밀한 마력의 취급, 유디트의 원거리 공격, 레오노레의 마수나 전술 지식처럼 특화된 부분이 없으니까" 언뜻보면 뭐든지 할 수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나는 무엇에 관해서도 누군가에게 진다. 이것만은 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건 충분히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콜네리우스는 못하는 것이 없도록 극복했으니까요. 그건 정말 멋진거에요. 게다가 마력은 콜네리우스가 가장 많다구요" 레오노레가 작게 웃으면서 달래준다. 그동안의 노력을 알아주는 말에 안심했다. "레오노레, 봄이 되면 함께 집을 치우지 않을래? 에크하르트 형님의 저택을 주고 가셨어" 에크하르트 형님이 부인과 살던 집을 아렌스바흐에 간다고 내가 물려받게 됐다. "방 하나는 에크하르트 형님 때문에 놓아두고 싶어. 소중한 물건을 보관하고 싶다고 했거든" 아렌스바흐가 어떤 곳인지 알때까지 정말 소중한 물건은 가져가지 않는 게 좋다고 페르디난드님에게 들은 것 같다. 에크하르트 형님은 부인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을 방 하나에 두고 갔다. "가구를 고르는건 집에 있는 시간이 긴 여자가 고르는게 좋다고 램프레히트 형님이 시켰지만……" "콜네리우스, 자기 집에 대한 권유는 정식으로 청혼을 마친 뒤라고 엘비라님에게 듣지 못했나요?" 레오노레가 "이를거에요" 라고 조금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나 남색의 눈동자에는 놀람이 보였고, 어머님에게 이르지는 않을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오노레가 졸업식을 마친 뒤인가?" "기대하고 있을게요 " 헤헤헤,하고 레오노레가 웃었을 때 멜피오루님의 연주가 시작됐다. 로제마인이 작곡하고 페르디난드님이 편곡한, 봄의 여신에게 바치는 곡이다. 로제마인이 그리운 듯한 얼굴로 이 곡을 듣고 있었다. 세례식과 피로연은 특히 아무 일 없이 끝났다. 로제마인이 성전을 열지 않음으로써 가짜 성전 아니냐고 떠드는 귀족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골탕을 먹은 기분이다. 시작의 연회 후부터 로제마인은 귀족원에 가기 전까지 어린이 방에 매일이 다녔다. 새로 세례식을 마친 어린 아이들의 인사를 받고, 로제마인은 어린이 방의 운영을 시작했다. 과자를 포상으로 아이들의 의지를 끌어내고, 멜피오루의 측근들에게 주의 사항을 말하거나, 모리츠와 교육 과정 개편을 하느라 바쁘다. 로제마인은 그 사이에 예습 복습도 하고 있다. 빌프리트님은 솔선해서 아이들과 놀고 있다. 게임을 크게 벌리거나 공부로 바꾸는걸 잘히신다. 멜피오루님은 아직 영주 후보생으로서의 의식은 적은 듯, 빌프리트님이 놀아 주는걸 기뻐했다. 샤를로트님은 프로렌치아님과 함께 연좌 처분을 받는 아이들이 생활하기 위한 장소를 마련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어린이 방에는 첫 인사때 말고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보금자리는 로제마인의 조언을 받고 고아원을 참고하고 있디. 지금까지 알려진 방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쓰는 방은 같은 입장인 사람들끼리 위로하거나 대화를 나누게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듣고 있다. ……니콜라우스도 들어가게 되는구나. 나는 로제마인의 뒤에 서서 이쪽을 가끔씩 보는 니콜라우스를 보고 있다. 어머니인 톨데리데가 베로니카님에게 이름 올리고 있어서, 지금은 어느 쪽인가 하면 게오르기네님 파벌이기 때문이다. 어머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와의 결혼이 확정될 때까지는 베로니카님의 근시였던 것 같다. 베로니카님의 상심의 원인이었던 페르디난드님을 싫어하고, 평민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는 로제마리의 딸인 로제마인을 좋게보지 않고, 주인인 베로니카님을 흰 탑에 유폐한 아우브에게도 반감이 있는 것 같다. 아우브의 호위기사이며, 로제마인의 친정인 우리 집은 여러가지 정보가 있다. 그 정보를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친 귀족에게 흘리고 있다면 처분될 것이다. 처형되진 않겠지만, 유폐되어 마력을 빼앗기는 벌을 받을 것이다. "콜네리우스, 무서운 얼굴이에요. 뭔가 있나요?" "아닙니다, 로제마인님" 니콜라우스가 부모의 죄에 인정하고 새 삶을 원하면 아버님은 집에서 키울 것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어머니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고, 묘한 앙심을 품을지도 모르는 니콜라우스를 로제마인과 가까이하는걸 원하지 않는다. ……나도 상당히 과보호 하고있는건가? 그리고 로제마인이 귀족원으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먼저 준비를 마친 빌프리트님이 전이진으로 향한다. 아우브는 조용히 빌프리트님을 쳐다본다. "빌프리트,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부탁한다" "네, 아버님. 한 사람이라도 더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숙청의 방해를 받거나 정보를 전하면 곤란하니, 올해는 귀족원에서 누구도 돌아오지 않는다. 숙청이 전해지는건 아우브가 영지 대항전으로 향했을 때이다. 빌프리트님이 출발되면 다음은 로제마인의 차례다. 먼저 짐이 전이진에 실려서 보내진다. 올해는 귀족원에서 인쇄된 이야기를 가져간다. 책이 많이 들어간 나무 상자를 바라보며 정말 즐거워하고 있다. 짐이 전송되는 동안 로제마인은 한 사람 한 사람과 짧은 말을 나눈다 .지금까지는 내가 먼저 귀족원으로 향하고 있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북의 별채에 혼자 남아 외로워하는 멜피오루님에게는 "어린이 방을 부탁 드립니다."라고 부탁했고, 샤를로트님에게는 "내일, 귀족원에서 봐요"라고 얘기한다. 할트무트가 자꾸 "신뢰가 깊었던 페르디난드님이 없어져서 .로제마인님이 너무 걱정된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로제마인이 아우브의 아이들과 남매 같은 관계를 보고 안심했다. 할트무트의 지나친 생각이다. 로제마인을 지탱하는 자는 많이 있다. 프로렌치아님은 "이쪽 일은 맡기세요"라며 미소 짓고 조금 걱정스럽게 로제마인을 보았다. "로제마인은 유레베 때문에 몸과 마력에 지금까지와는 차이를 보일테니, 조심해야돼요" "네, 양모님" 그리고 로제마인은 할아버지에게 "겨울의 예정이 많이 있지만 무리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사실은 전력이 줄어들어 겨울의 주인 토벌이 끝난 후에 숙청을 한다고 정해졌다. 토벌과 숙청이 연이어 있기 때문에 기사의 부담이 크다. 게다가 주전이었던 페르디난드님과 에크하르트 형님이 빠진 것이다. 구멍을 메우기 위해 올해는 토벌과 숙청에 할아버지가 참전하기로 했다. "걱정은 쓸데없다. 맡겨다오" 로제마인에게 걱정 받아 기쁜 할아버지는 걱정은 필요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말하고 있다. 이번 숙청 계획을 짤 때는 "내가 제일 먼저 가마"라고 선언하고, "회복약이 있으면 겨울의 주인따위 별거없다!토벌보다 먼저 숙청이다!"라고 주장했지만 기사단이 기각했다. "로제마인, 턱없는 짓은 하지 마라" "올해도 많은 러브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 아버님과 어머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로제마인은 내가 있는 측근 쪽을 향했다. "다무엘, 안제리카, 콜네리우스. 보통 기사의 일에다 신전에도 가게 되므로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옛!" 나에게는 처음으로 받는 겨울의 임무다. 긴장은 많이 되지만 신전에서는 겨울에만 나오는 과자도 있다고 다무엘에게 들어서, 실은 겨울의 과자를 조금 기대하고 있다. "할트무트, 봉납식과 고아원을 맡깁니다. ……정말 안 돌아와도 괜찮아요?" "맡겨주세요. 로제마인님은 귀족원 생활을 즐기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고아원에 문제가 있으면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맡길게요. 클라릿사에게는 꼭 알려줄게요" 로제마인이 할트무트를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할트무트가 신전에 들어간 것을 클라릿사에게 전해야 한다. 클라릿사 본인은 신전 방문을 전혀 개의치 않고 에렌페스트에 오려는것 같지만 주위가 똑같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우브가 앞으로 나왔다. "로제마인, 올해도 힐데브란트 왕자와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도서관은 사교 시즌이 될 때까지 안갔으면 좋겠구나" 아우브의 말에 로제마인은 " 알겠습니다"라고 활째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제마인이 그렇게 쉽게 도서관을 포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랐다. 제안을 한 아우브도 놀란 얼굴을 했다. "저는 올해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 공급 외에는 라이문트와 힐쉬루 선생님의 연구실에 갈 생각입니다. 제 도서관의 마술 도구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라이문트는 페르디난드님의 제자니까 편지도 주고 받을 수 있고……" 그러면서 로제마인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리할다뫄 함께 전이진으로 귀족원에 가버렸다. 로제마인의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에 배웅 온 사람은 해산하기 시작했다. 전이진의 한 방을 나가 각각의 방으로 향해 걸었다. 나는 측근들과 앞으로의 예정에 대한 회의를 한다. 로제마인에 처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 않다고 할트무트 강경하게 버텼기 때문에 세세한 협의는 로제마인이 전이한 뒤에 열리기로 했다. 회의하기 좋은 방을 빌려 올해 겨울의 예정을 논의한다. 해야 할 일은 많이 있었다. "우선 사교계에서 정보 수집. 그리고 신전으로 이동해 봉납식. 봉납식 도중 또는 끝난 직후 겨울의 주인인 토벌. 토벌이 끝나면 숙청. 그리고, 뒤처리나 고아원의 관리.…… 이렇게 보니 바쁘군" 다무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당히 빽빡한 예정이지만 로제마인이 귀족원에서 돌아오지 않게 하려면, 내가 청색 신관의 흉내를 내는 것도 각오하고 있다. "콜네리우스는 오빠니까, 로제마인님의 귀족원 생활의 위해서라면 마력의 봉헌 정도는 쉽지?"라며 웃는 얼굴로 어깨를 잡혀서 거절하지 못했다. 할트무트는 로제마인의 위해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나저나 기베·겔랏하는 왜 게오르기네님에게 충성을 바치는 걸까? 자신이 다스리는 땅은 에렌페스트의 영지인데 아렌스바흐에 가버린 게오르기네님에게 힘써봐야 소용이 없잖아" 나로서는 그놈들 때문에 이렇게까지 바쁜 겨울을 보내야 된다는 화풀이에 가까운 말을 했지만, 할트무트는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은 아닐걸" 하며 평소의 표정으로 말했다. "게오르기네님을 로제마인님으로, 기베·겔랏하를 나라고 생각하면 이해될껄. 주인이 좋을 뿐이야. 광기 어려 있어서 로제마인님에겐 너무 위험하니 배제가 필요하지만" ……광기 있다는 자각이 있었네. 새로운 발견이었다. ──────────────────────────── 작가의 말 콜네리우스 시점으로, 겨울의 시작입니다. 성인이 되고 처음 맞는 겨울이 바쁘고 힘들어요.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선택의 시기 "마티아스, 주위를 보지 않고있어. 딴생각을 하면서 사냥하는건 위험해. 네가 항상 말하는거잖아" 조금 커다란 마수를 신경 쓰느라 뒤에 작은 마수가 다가오는걸 깨닫지 못한건 분명히 내 실수다. 나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돌아봤다. "라우렌츠, 미안. 덕분에 살았어" 5학년이라 귀족원의 도착이 빨랐던 나는 다음날 한학년 밑의 기사 견습 라우렌츠가 도착하자마자 소재 채집을 했다. 로제마인님의 축복으로 부활한 에렌페스트의 채집 장소에서는 품질 좋은 소재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약초의 품질이 오른 만큼 그것을 노리고 찾아오는 마수도 더 강해진것 같다. 작년에는 라우렌츠와 둘이서도 문제 없었지만 다음에 올 때는 인원이 더 있는 게 좋을것 같다. "어느 정도 구했으니 오늘은 그만하자. 도대체 뭘 고민하고 있는거야?" 슈타프의 검을 흔들고 지운 라우렌츠는 기가 막힌 것 같은 표정으로 채집한 소재를 주머니에 넣어 간다. 나도 똑같이 소재를 회수하고 주머니에 넣고 기수를 꺼내고 탄다. "……이름을 바치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어. 라우렌츠는 부모님에게 강요되지 않았어?" "물론. 마티아스가 말했듯이, 성인 이후에는 꼭 하래" 라우렌츠는 한숨을 쉬면서 기수에 올라탄다. 나도 아버지가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쳐야 된다는 말은 들었고, 나도 라우렌츠도 아버지도 게오르기네님에게 배웠다는 마법의 압축 방법으로 마력을 올리고 있다. 로데리히처럼 성장해도 문제 없는 소재가 있으면 이름을 바치기 쉽지만, 보통 마력의 성장이 멈출 때까지 자신의 이름을 바치는 것에 걸맞는 품질이 정해지지 않는다. 그것을 이유로 "성인이 되고 하겠다"라며 거절하고 있었다. 로데리히가 소재를 손에 구했을 때 나도 라우렌츠도 충분한 품질의 소재를 구했지만, 부모님한테는 비밀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마티아스는 여름에 게오르기네님과 만났지? 어땠어?" "……역시 아버지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어" 게오르기네님의 방문은 여름 중반을 지났을 무렵이었다. 부모님들은 귀족가에서 다도회를 열고 있었지만 라우렌츠는 기베의 집을 지키고 있어서 게오르기네님을 뵐 일은 없었다. 나도 겔랏하의 집에 있었지만 게오르기네님이 아렌스바흐로 급히 돌아가는 길에 집에서 하룻밤 자면서 만나게 됐다. 게오르기네님을 맞을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아버지는 기수를 써서 게오르기네님보다 먼저 귀족가에서 돌아온 것만 봐도 사전 합의가 되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오르기네님이 계신 날에는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치기로 한 귀족들이 우리 집에 왔다. 정말 적은 인원이고, 더구나 모두 기수로 찾아와 비밀 모임 같았다. 이름을 바치지 않는 나는 그 모임에 참여할 수 없어서 내 방에 있으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우수자임을 기억하신 게오르기네님께서 나를 부른 것 같다. 아버지에게 연락을 받은 근시와 급히 준비를 하고 게오르기네님의 신봉자들만 모인 자리에 끌려갔다. 이미 식사는 끝난 듯, 우리 집 입구에 있는 환담하는 장소로 이동했었다. 모두에게 둘러싸여 미소를 짓고 있는 게오르기네님이 이 모임의 주인이라는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게오르기네님에게 가까이 다가가, 발 아래 엎드렸다. "불의 신 라이데샤프트의 위광이 빛나는 좋은 날, 신들의 인도에 의한 만남에서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용서하세요" "용서합니다" 축복을 보내고 인사를 마친 뒤 게오르기네님이 나를 보고 손을 뻗어 왔다. 차가운 손이 관자 놀이 언저리를 쓰다듬는다 "노력하고 우수한 아이는 아주 좋아. 기베·겔랏하, 당신은 좋은 아이를 키웠군요 " 붉은 입술이 미소의 형태를 띄고 달콤한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웃고있는 암녹색의 눈동자는 바닥 모를 어둠을 가지고 있었다. 오싹했다. 난로에 불이 붙어 파지직 하며 나무가 튀는 소리가 들리지만 등골이 얼어붙었다고 느낄 정도다. ... 이 눈은 알고 있다. 미칠 정도로 주인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눈과 비슷했다. 눈앞에서 얘기를 하고 있지만 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 이외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게오르기네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무섭다고 생각했다. "칭찬 고맙습니다. 마티아스가 이렇게 우수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기쁜 오산이었어요" 그동안 특별히 칭찬해 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자랑스레 말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잠자코 있었다. 나는 게오르기네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 빨리 방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게오르기네님이 미소를 지으며 엉뚱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저기, 여러분.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무려 에렌페스트의 초석의 마술 도구를 구할 방법을 알아 냈어요" "정말입니까!?" 지금은 아우브·아렌스바흐의 첫째 부인이라 꼼짝 못하지만, 아우브가 죽은 뒤 게오르기네님은 에렌페스트의 초석의 마술 도구를 구하기 위해 돌아온다고 말했다. 게올기ー네님이 초석의 마술 도구를 손에 넣고 질베스타님을 죽이면 자동적으로 게오르기네님이 차기 아우브다. "나는 에렌페스트로 반드시 돌아옵니다. 기베·겔랏하, 그 준비를 부탁해도 좋을까요?" "꼭 해내 보이겠습니다. 게오르기네님이 한시라도 빨리 귀가하시길 마음 깊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버지는 게오르기네님의 부탁을 축복받은 것처럼 즐거워했다. 나는 아버지가 기쁨에 차 즐거워 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그리고 에렌페스트에 우수한 신하가 필요합니다" "마티아스도 성인이 되면 이름을 바치고 싶다고 하고 있으니 게오르기네님의 도움이 되겠지요. 제 아들은 진심으로 게오르기네님을 모실겁니다" "어라? 성인이 되면?" 게오르기네님이 희색이 풍부한 소리를 지르며 나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 짙은 녹색의 눈은 결코 웃고 있지 않다. 조용히 나의 반응을 내다보고 있었다. 무게가 느끼는 시선을 받으며 나는 아버지에게도 말한 이유를 말했다. "아버지에게 배운 게오르기네님의 마력 압축 방법으로 마력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 저에게 어울리는 좋은 소재가 수중에 없습니다. 마력의 성장이 멈추는 성인이 될 때 귀족원에서 채집해 바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받아 주시겠습니까?" "어머, 작년 소재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마력이 늘어나고 있군요. 역시 우수자로 선정되는 아이는 든든하네요. 물론 이름을 받겠습니다. 얼마나 성장하는지 기대하고 있어요, 마티아스" 정신 차리지 않으면 게오르기네님의 신봉자만 모인 이 자리의 이상한 분위기에 삼켜질것 같았다. 나는 귀족 다운 사교적인 미소를 머금고 주먹을 쥐며 그 시간을 보냈다. "기한은 성인까지지? 아무래도 우리는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이름을 바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운명에 있는 것 같네. 그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질베스타님인지, 게오르기네님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수를 날리며 라우렌츠이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다. 나도 같은 의견이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자녀인 우리에겐 두가지 선택이 있다. 가족과 결별하고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치거나, 가족들과 똑같이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치는 것이다. "형님은 이번 방문에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쳤어. 이제 평생을 게오르기네님에게 충성을 바치겠지. 아버지처럼. 근데 나는 아직 못 정했어. 베로니카님의 힘이 하루 아침에 뒤바뀐 것처럼 질베스타님의 힘이 게오르기네님 때문에 뒤집히는 일은 절대 없다고는 못하겠지? 초석의 마술 도구를 구할 수 있다면 더욱 그렇고" 지금의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치고 가족을 버릴지, 게오르기네님의 귀가를 기다릴지 고르지 않았다. "……다만 아버지는 진심으로 게오르기네님을 아우브·에렌페스트로 만들려는것 같아. 뭔가 계획하고 있었어" " 그래?" "나도 자세히는 몰라.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치지 않은 나에겐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거든" 내가 알아낸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겨울 사교계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 아버지가 불러내 게오르기네님을 위해 우수자가 되라고 말하고 있을 때, 우연히 작은 전이진이 빛나고 천에 싸인 작은 것이 전이되어 왔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겨울 사교계에 가지고 가는 물건이 모아지고 있는 중이라 전이진으로 물건이 배달되는 것은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천은 로제마인님이 좋아하고 잘 입으시는 의상 무늬 같아서, 어쩐지 눈에 띄었다. "확실히 받았다. 바로 전이진을 치워라" 아버지는 올도난츠를 날렸고 한 손으로 들 정도의 작은 상자를 쥐고, 훗 하고 뿌듯한 웃음을 띄웠다. 그건 게오르기네님이 돌아온다고 했을 때의 미소와 닮아 보였다. 그리고 그 작은 상자를 금방 다른 전이진으로 어딘가에 보내고 "받는 대로 전이진을 태워라"라고 다시 올도난츠를 날렸다. "베티나입니다. 분명히 받았습니다, 기베·겔랏하" 올도난츠의 답장이 도착하자마자 아버지는 전이진을 모두 불 태웠다. 전이진을 만들려면 다양한 소재가 필요하다. "아까워라……."라고 무심코 중얼거린 나를 보고 아버지는 어이 없다는 표정을 했다. "볼일이 끝난 것은 없애야지. 쓸데없는 것을 남기면 안 된다, 마티아스. ……아, 저것도 이제 필요 없군" 그렇게 말한 아버지는 책상 서랍에서 마석을 꺼내고 산산이 부숴버렸다. 종속의 반지와 쌍을 이루는 마석이다. 아마 지금 어딘가에서 아버지의 병사가 죽어버렸다. "작은 상자는 베티나에게 보낸 모양이야. 라우렌츠는 뭔지 알아? 후로이덴는 네 형님이지?" "결혼하고 집을 나가서 모르겠어. ……그러고 보니 베티나가 친정으로 물건을 보낼 준비를ㅈ하고 있다고 들었네. 아렌스바흐는 마력적으로 꽤 힘든가봐" "그렇다면 그 작은 상자도 아렌스바흐에 갔을지도 모르겠네. 아버지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성공했을수도 있겠군. 주의 깊고 몇겹의 보험을 드는 사람이니까" 게오느기네님을 아우브로 만들겠다는 아버지의 계획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가 귀족원으로 떠나기 전까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티아스는 어쩔 작정이야? 게오르기네님께 바칠거야?" "……지금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봐. 어느 쪽에 이름을 바쳐야 할지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아버지는 틀림없이 질베스타님의 배제를 꾸미고 있다. 당장이라도 게오르기네님이 돌아올 수 있도록 아우브의 자리를 비울 것이다. 나는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치지 않아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형은 아버지의 방에 불려 무엇인가 논의하고 있었다. "로제마인님에게 알릴꺼야?" "고민하고 있어" 아우브의 암살만으로 에렌페스트를 혼란에 빠뜨릴 목적이라면, 나는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쳐서 게오르기네님을 전력으로 막을 것이다. 하지만 게오르기네님은 초석의 마술 도구를 손에 넣을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새로운 아우브가 탄생하면서 게오느기네님의 충신인 아버지와 우리 일족이 주류가 된다. 베로니카님을 버리고 주류가 바뀌었듯이, 질베스타님을 버리고 다시 주류가 바뀌면 귀족 가문에 이름을 바치고, 가족을 버리고 배신자가 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상황이 어떻게 넘어갈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가족을 버릴 결의가 있어? 내 가족만이 아니야. 네 가족까지 포함이지" "나는 지금의 귀족원의 분위기도,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에렌페스트도 마음에 들어. 적어도 타령의 첫째 부인인 게오르기네님보다는" 라우런츠의 말에 나는 영주 가문의 모습을 떠올렸다. 게오르기네님의 자녀는 디트린데님을 제외하고 이미 결혼했다.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된 게오르기네님이 자신의 손자를 입양해 후계자를 얻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트님, 멜피오르님은 타령과 유대를 만들거나 지반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될 것이다. 적어도 목숨을 잃을 걱정은 없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은. 나는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떠올렸다. 밤하늘의 색깔인 머리에 똑바로 이쪽을 보는 황금빛 눈동자. 어린데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2년 연속 최우수를 받을 정도로 총명하고 막대한 마력량을 자랑한다. 수많은 유행을 만들어 내고 차세대의 육성에 주력하며, 적 아군 관계 없이 공정하게 평가하는 점은 영주 가문의 귀감이라고 생각한다. 로데리히는 옛 베로니카 파벌이지만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기쁘게 웃고 있었다. "아버지는 로제마인님을 평민 출신에 청색 무당 수습이라고 했어. 그러니 게오느기네님이 아우브·에렌페스트가 된 뒤 로제마인님의 취급이 좋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게 걱정이야" "지금의 순진하게 이름을 바치고 가족을 버리면 게오르기네님이 아우브가 됐을 때 뒷맛이 나쁜 결과가 될 것 같군" 머리를 긁적이며 조용히 말한 라우렌츠의 말에 나는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양친 모두 게오르기네님에게 이름을 바쳤다는 의미에서 나와 라우렌츠의 상황은 상당히 비슷하다. 영주 가문과 게오르기네님, 어디에 이름을 바치든 우리가 움직이면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시에 에렌페스트 전체에도 크게 관여하고 말 것이다. "게오르기네님이나 아버지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싶네" 결국 상황이 결정되는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둘이서 서로 수긍했을 때에는 기숙사에 도착했다. 오늘은 영주 후보생인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이 도착할 예정이다. 방의 준비가 갖추어질 때까지 영주 후보생은 다목적 홀에서 지내고, 마중 나온 우리도 다목적 강당으로 향한다. 파벌의 변화를 의식하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에게 파벌의 울타리를 헐어 준 로제마인님이 계신 귀족원은 굉장히 지내기 좋다. "빌프리트님이 도착했습니다" 알리는 소리에 눈을 깜박거렸다. 본래의 순서라면 로제마인님이 먼저 도착해야 한다. ……또 몸이 아프신건가? 신기하게 생각한 것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모두가 시선을 교환하다가 한 사람이 빌프리트님에게 물었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아니, 로제마인은 나중에 오기로 했다. 다른 곳에서 준비하고 있던 책의 마지막 확인을 하느라 내가 먼저 출발한 것이다. 귀족원에 들여오는 책에 관해서는 로제마인이 관리하니까. 문관이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겠지만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니까" 한숨을 쉰 빌프리트님이 다목적 홀 안을 둘러본다. 웃고 있지만, 그 눈에는 경계심이 보였다. 그동안 귀족원에서는 거의 보지 못 했던, 마치 로제마인님이 유레베에 잠들어 있을 때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보던 눈으로 돌아왔다. ... 좋지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나는 침을 삼켰다. 아버치가 무엇을 획책하고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그러나 물밑에서 움직이고 영주 가문 주위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옛 베로니카 파벌에 따른 것이라고 알려진 것이다. ……질베스타님에게 무슨 일이 있는건가? 그 조심스러운 아버지가 쉽게 증거를 남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빌프리트님의 눈에 있는 경계심은 분명히 이쪽을 향하고 있다. "마티아스, 망설이고 있기는 힘든 것 같네" 옆에 앉은 라우렌츠가 입술조차 움직이지 않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영주 후보생을 환영하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내심 나와 같은 조바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작게 끄덕임으로써 동의했다. "로제마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빌프리트님 말씀대로 로제마인님도 금방 도착하셨다. 우리는 기대를 담고 로제마인님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옛 베로니카 파벌이 눈칫밥을 먹고 있을 때, 타령과의 경쟁으로 모두 눈을 돌리게 하고 기숙사 내를 모아주었던 로제마인님이라면 또 뭔가 해주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을 둘러싼 측근들의 눈은 빌프리트님과 같이 경계심으로 가득 차있었다.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들의 긴장감은 겨울 사교계에서 느낀 것과 같다. 그때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중심인 아버지 옆에 있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귀족원에서도 이만큼 긴장하는건 이상하다. 무엇보다 로제마인님은 예전과 달리 주변의 경계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볼 뿐이다. ……질베스타님이 아니라 로제마인님께 무슨 일이 생긴건가? 아버지가 획책한 증거가 포착되면 나는 물론 옛 베로니카 파벌들 중 몇명이 벌을 받을지 모른다. 영주 가문 중 가장 우리를 공정하게 평가하시는 로제마인님이 있으면, 연좌를 면한 아이들을 보호해줗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로제마인님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면, 살아남았다고 해도 옛 베로니카 파벌 아이들의 말로는 매우 어두운 것이다. ……어떡하지? 나는 무릎 위에서 주먹을 쥐었다. 만약 증거를 잡혔면, 유장하게 정세를 볼 때가 아니다. 귀족원으로 향하는 우리를 아우브가 그대로 보낸 이상, 올해 귀족원이 끝날 때까지의 생활은 보장되겠지만 그 다음은 모른다. 자신의 결단에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이 달렸다. 나는 무심코 라우렌츠를 봤다. 라우렝츠도 나랑 똑같이 안색이 나쁘다. 결정의 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라우렌츠, 살려고 발버둥 쳐도 좋다고 생각해?" "기구하네.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생각했어" 뭔가 이야기가 나온 후 말하기보다는 이쪽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심증은 좋다. 아버지가 무엇을 획책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쪽에는 "게오르기네님이 초석의 마술 도구를 손에 넣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다"라는 정보가 있다. 이걸로 옛 베로니카 파벌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든 교섭해야 한다. "빌프리트님, 로제마인님" 나는 주먹에 힘을 넣은 채, 천천히 일어섰다. 일어선것 만으로도 분위기가 아플 정도로 긴장한 것을 느끼며 나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가슴 앞에서 손을 교차시켰다. "이렇게 부모나 계파에 관계 없이 이야기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렌페스트에 불화를 초래할 혼돈의 여신에 대해서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이 눈을 부릅뜨고 나를 보았다. 역시 아버지와 게오르기네님이 뭔가를 한 것 같다. "믿으실지는 맡기겠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아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부모를 갖고 있어도 에렌페스트의 귀족, 아우브・에렌페스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으니까요" 불안과 놀라움이 떠오른 로제마인님의 금빛 눈동자는 한번 감기고 천천히 열렸다. 그러자 조용하고 잔잔한 눈으로 변했다.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마티아스" 나는 끄덕 하고 숨을 삼켰다.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을 한번 봤다. "그 전에 한가지만 여쭙고자 합니다. 저는 충성을 맹세하고 있지만, 아우브·에렌페스트는 저를 에렌페스트 귀족으로 다루어 주시나요?" "무슨 뜻이죠?"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라도 로제마인님의 측근으로 된 로데리히과 똑같이 취급받는지, 나는 빌프리트님과 로제마인님 두분을 바라보며 물었다.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치면 부모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에 변함은 없는지요?" "변함없다. 영주 가문에 이름을 바친 사람은 비록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라도 측근으로서 대우한다. 적어도 아우브와 나는 그럴 생각이다" 빌프리트님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로제마인님도 수긍했다. "우리 영주 후보생이 아니라 아우브 부부에게 이름을 바친다면 영지 대항전까지 이름을 바칠 돌을 준비하면 받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로제마인님에게 드려도요?" 그 말에 반응한건 영주 후보생도 아니고, 측근도 아닌 주위 사람들이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로제마인님은 가볍게 손을 들어 조용히 시키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물론이죠. 기베·겔랏하의 아들인 마티아스를 받아들일 각오는 되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로제마인님의 눈은 로데리히의 이름을 받으며 망설이던 때와 사뭇 달랐다. 강한 빛을 머금은 금빛 눈동자는 나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로데리히는 자랑스럽게 웃으며 자신의 주인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의 결의는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을 얻었다. 나는 얼굴을 한번 숙이고 천천히 숨을 쉬었다. 가족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랐다. 자랑스럽게 이름을 바치는 형의 모습,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 행복한 어머니의 미소. 내 가족의 행복은 게오르기네님과 함께 있었다. 가족과 같이 게오르기네님에게 심취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모시고 싶다고 생각한 분은 게오르기네님이 아니라 로제마인님이다. …… 죄송합니다, 아버지. 저는 당신과 다른 길을 가겠습니다. 얼굴을 들고, 다목적 홀 전체를 둘러본다. 많은 시선이 나를 보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게오르기네님이 에렌페스트에 왔을때, 저희 집에 게오르기네님이 오셨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에게 자기 입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영주 후보생 둘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각인시킨 바람에 나는 시간을 미루지 않고, 장소를 바꾸지 않고 그 자리에서 내가 아는걸 말하기 시작했다. ──────────────────────────── 작가의 말 기베·겔랏하의 아들 마티아스 시점이었습니다. 큰 선택을 하였습니다. 옛 베로니카 파벌 아이들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마티아스와 라우렌츠입니다. 두 사람이 이름을 바치고 로데리히가 말을 거듭함으로서 옛 베로니카 파벌의 아이들은 살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빌마 시점입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새 아이들 "빌마, 할트무트님께서 부르십니다" "일부러 고마워요, 모니카. 바로 가겠습니다" 신전에서 신관장의 교체가 이뤄지고 로제마인님은 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겨울 사교계가 시작될 때까지 귀족 관계자의 출입을 감시하기 위해 로제마인님의 호위기사인 안제리카님과 다무엘님이 교대로 계셨어요. 하지만 겨울 사교계가 시작되면 귀족들은 모두 성에 모이고 사교로 바빠지기 때문에 호위기사들도 성으로 향하십니다. 하지만 새로 신관장이 되신 할트무트님은 겨울 사교계가 시작되고 나서도 가끔 신전을 찾아와 청색 신관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로제마인님의 근시를 부르고 보고를 시키곤 한답니다. 할트무트님에겐 첫 봉한식이라 준비도 많이 하시고 계시고, 올해는 로제마인님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신전 정보를 조금이라도 로제마인님에게 편지로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트무트님의 마음 씀씀이는 정말 고마운 것입니다. "할트무트님, 빌마입니다" "급한 일이지만, 조만간 새로운 아이들이 오게 됩니다. 고아원의 준비는 어떤 상황인가요?" "방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이 보고하셨던 것처럼 식량이나 장작, 이불 등은 부족합니다. 무엇이 어느 정도 부족한지는 프랑이나 자무가 알아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은 방을 준비하면 나머지는 나중에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트무트님은 제 보고를 나무패에 적어 갑니다. "알겠습니다.……갑자기 가족을 잃고 불안정한 아이들 뿐이에요. 힘들겠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할트무트님은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측근 중에서도 상급 귀족이지만 오만한 점은 없으며 고아원 모두에게도 매우 친절합니다. 할트무트님은 유스톡스님과 함께 고아원을 찾아 오셨습니다. 유스톡스님은 로제마인님이 긴 잠에 빠져 계시던 시간에 공방이나 고아원의 관리를 신관장의 대리로 일하신 분이고, 귀족이지만 매우 말하기 쉽고, 귀족 특유의 오만함이 적은 편이어서 고아원과 공방에서 사랑 받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아마 할트무트님이 아이들에게 더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트무트님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영주의 성의 이야기를 해주시고, 귀족원의 로제마인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아이들은 마음에 든 이야기는 몇번이나 반복해서 요구합니다. 할트무트님도 귀찮아 하실법 하지만 싫은 얼굴 한번 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몇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신관장이 교체될 때, 할트무트님이 새로운 신관장으로 부임된다고 했을 때는 고아원 모두가 기뻐했습니다. 보통은 청색 신관 중에서 고르니 회색 신관이나 무당에게 심한 취급을 하는 신관장이 부임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측근을 등용해 주신 로제마인님과, 청색 신관이 아니더라도 신관장에 부임하도록 허용해 주신 영주님과 전 신관장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빌마. 예의 그건 어떻게 되고 있나요?" "완성 직전입니다. 많은 아이들을 받아들인다면 그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 시기는 아무래도 바빠서 조금 늦어졌습니다" 저는 할트무트님에게 로제마인님의 초상화 주문을 받았습니다. 청색 무당 시절과 지금의 신전장 모습인 초상화 입니다. 청색 무당의 로제마인님은 펠슈필을 연주할 때의 모습이고, 신전장인 로제마인님은 물의 여신 풀루트레네의 지팡이를 들고 계신 모습입니다. 할트무트님은 그 모습에 대단히 깊은 생각이 있어서 세세한 지시를 받았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그림으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늘면 더욱 바빠지겠군요. 이쪽도 당분간 바빠져서 조금 진정되는 봉납식 때 받겠습니다. 보수는 새로운 물감으로 될까요?" "감사합니다" 돈을 받아도 고아원 안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그림의 보수로 제가 원하는걸 부탁했습니다. 할트무트님에겐 로제마인님의 초상화를 두개, 엘비라님에겐 전 신관장인 페르디난드님의 펠슈필을 연주하는 초상화를 하나 주문 받았습니다. 이 봄부터 가을까지는 즐겁지만 정말 힘든 나날이었어요. "곧 들어올 아이들은 콘라트와 같이 원래 귀족의 아이입니다. 로제마인님은 교육을 시켜 우수한 사람은 귀족 사회로 되돌리고 싶다고 생각하신것 같습니다만, 고아원에서의 교육에 문제는 없습니까?" " 읽고 쓰기, 계산, 행동에 관해서는 별 문제 없다고 로제마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음악을 익히는건 조금 어렵습니다. 고아원에는 악기가 없으니까요" 로지나는 일이 있고, 세례 전의 아이에게 가르칠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지만, 악기가 없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문제 없습니다. 악기도 교육에 필요하니, 그들의 집에 있는걸 이쪽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할트무트님은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 퇴실을 재촉했습니다. 저는 신관장실의 근시 로타르와 함께 고아원에 돌아갑니다. 청색 신관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기위해 할트무트님이 지시해 주셨습니다. "빌마는 할트무트님을 신뢰하고 있죠?" "네. 로제마인님의 측근이고, 정말 상냥하니까요. 고아원 모두가 신뢰하고 있습니다. 좋은 분이 새로운 신관장이 되주셔서 기쁩니다" 문지기를 하던 회색 신관이 네명이나 납치된 충격적인 사건은 로제마인님의 분전으로 구출되었지만, 본래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고 보면 고아원을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계신 로제마인님의 뜻을 이어받은 할트무트님의 행동이 얼마나 멋진지 아시겠죠? "로타르는 할트무트님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엇에 관해서도 로제마인님이 최우선이지요. 신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로제마인님은 위해 일하는 분이에요. 로제마인님이 신전을 위해 움직이시니 지금은 별 문제 없지만 전 신관장인 페르디난드님과는 생각도 행동도 많이 다릅니다" 로타르는 새로운 주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최적의 행동을 취하게 움직이는 데 고생하는 것 같아요. 주인이 바뀌면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달라지기 때문에 신관장실의 근시들은 지금 아주 힘들 거에요. "……지금까지는 페르디난드님이 기존 방식과 로제마인님의 새로운 방식을 잘 맞도록 조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할트무트님은 로제마인님의 생각한 방식을 그대로 밀어붙이니까, 지금 이상으로 신전이 크게 변화한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님이 고아원장이 되시고 신전장이 된 몇년간 신전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큰 변화라는 게 어떤 것인지, 저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변화해도, 로제마인님이 신전과 고아원을 나쁘게 변화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만은 믿고 있어요" "……빌마도 로제마인님을 믿고 있군요 " "네. 로제마인님은 에렌페스트의 성녀니까요" 제 말에 로타르는 쓴 표정으로 웃었습니다. 할트무트님도 같은 말을 했대요. "델리아, 릴리, 조만간 새로 아이들이 올거에요. 원래는 귀족의 아이입니다" 작은 아이들믈 돌보는 것은 델리아와 릴리입니다. 델리아는 젖먹이 때부터 딜크를 돌보고 있었고, 릴리는 고아원에서 출산한 유일한 회색 무당이라 어린 아이들은 이 두 사람과 접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많은 귀족의 아이들이 한번에 고아원에 오다니, 무슨 일이 있나요?" "저희들은 모르는 편이 좋은것 같아요" 에그몬트님이 귀족 여성을 신전에 끌어들여 로제마인님을 노리고 나서부터 경계가 강화되었습니다. 할트무트님은 아이들의 수용 얘기를 하거나 겨울의 예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청색 신관들의 동향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프랑에게 언뜻 들은 적이 있고, 청색 신관들의 근시를 고아원에 접근시키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회색 신관이나 무당은 청색 신관이 명령하면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예 모르는 편이 좋은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데리고 오는 아이들인지 모르는 것이 아무런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으니까요" 귀족의 아이는 콘라트를 받아들인 경험이 있습니다. 콘라트는 심한 취급믈 받던 아이였기 때문에 고아원에 쉽게 익숙해졌지만, 졸지에 가족을 잃은 아이들은 고아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조금 걱정됩니다. "그러면, 나는 아이들이 늘고 바빠지기 전에 할트무트님에게 부탁받은 로제마인님의 그림을 마무리하고 올게요.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할트무트님은 로제마인님을 정말 좋아하네요" 어이 없다는 듯 델리아가 말했어요. 할트무트님은 고아원에서 누구와 이야기를 해도 로제마인님 이야기만 하시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델리아도 로제마인님을 정말 좋아하죠. 딜크의 마력이 늘어나는걸 걱정해주는 로제마인님의 이야기를 뒤에서 얘기하며 반갑게 웃고 있는건 알고 있습니다. 그걸 지적하자 츤츤한 말을 하길래 저는 흐뭇하게 생각했지만, 릴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델리아를 바라봅니다. "어머, 그런 말을 해도 할트무트님에게 로제마인님이 바람의 방패를 사용래 딜크를 구해 줬을 때의 일을 몇 차례나 얘기한건 델리아가 아닌가요?" "아, 그건 그……. 어쩔 수 없잖아요-! 할트무트님이 가장 거룩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 로제마인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하면 회색 무당 수습인 저는 거절할 수 없는걸요-! 저는 고아원에 있기 때문에 최근의 로제마인님 모르고, 내가 알고 있는 로제마인님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을 때는 그 때인걸요-!" 델리아가 얼굴을 붉히며 릴리에게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후훗……. 델리아는 정곡을 찔려 혼란 상태가 되면 말투가 흐트러지네요. 그렇죠, 빌마?"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울상이 되버린 델리아를 보고 가볍게 한숨을 쉬며 "적당히 하세요."라고 릴리를 조금 나무라고 제 방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로제마인님의 측근이라 개인실이 있습니다. 방 안은 로제마인님의 그림 두개와 그림 도구로 가득합니다. 더러워져도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앞치마를 입은 다음 붓을 잡습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그림과 마주합니다. 이 시간이 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간입니다. 어떻게 색을 칠할지 자문하고, 조금이라도 로제마인님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도록 정중하게 색을 칠재 갑니다. 로제마인님의 밤하늘 색의 머리를 어떻게 칠해야 아름답게 보일지, 금빛 눈동자를 어떤 식으로 그려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 매우 즐거운 반면, 가장 진도가 나가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눈동자는 감정을 잘 비추던 청색 무당 수습의 시절과 감정을 억제하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게 보여서, 표현이 잘 되고 있는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묘사되고 있을까요? 붓을 두고 두개의 그림을 늘어놓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둘러보았습니다. 청색 무당 수습 시절일 때의 순진함은 사라지고, 지금은 귀족의 숙녀 다운 표정이나 행동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아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은 에렌페스트를 지키기 위해 로제마인님은 성장하고 계십니다. 로제마인님의 신체는 긴 잠에 빠진적이 계셔서 대한 그다지 변하지 않은것 처럼 보였지만, 근처에서 모시고 있는 모니카는 조금씩 성장하는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가을 성인식에 입었던 의식용 의상이 좀 짧아진 것 같다고 했어요. 아이가 성장하는 것은 역시 성장을 관장하는 라이덴샤프트의 위광이 빛나는 여름이니까, 다음 봄에는 의식용 의상을 수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성장하실지 기대되는군요. 아마 할트무트님은 초상화를 다시 주문하실 테니, 저도 로제마인님의 변화를 봐야겠습니다. 며칠 뒤, 겨울 사교계가 시작되고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힐트무트님의 근시가 아이들을 데리고 고아원에 찾아왔습니다. 기사들이 데려온 아이들을 할트무트님이 등록했다고 합니다. 갓 걷기 시작한 어린 아이부터 딜크와 콘라트와 같은 또래의 아이까지 다양합니다. 어느 아이도 좋은 옷을 입고 있지만, 겁먹은 얼굴로 울고 있는 아이도 있고 경계심을 보이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 중 여덟명은 아름다운 마술 도구를 꼭 끌어안고 있습니다. "빌마, 모두 열일곱명 입니다." 마지막으로 등록을 마친 아이를 데리고 할트무트님이 다가왔습니다. 로타르, 길, 프리츠, 모니카가 함께입니다. 할트무트의 모습을 보고 굳어있던 아이들이 바르르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둘러본 할트무트님은 언제나처럼 상냥한 미소를 띄웁니다. "오늘부터 이곳이 모두의 집이 됩니다. 고아원에 온 이상 이제 귀족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 될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의 자비로운 마음에 감사하며 지내세요" 할트무트님은고아원을 돌보는 저희들의 소개를 하고 딜크와 콘라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과 시선을 맞추게 조금 몸을 구부립니다. 이렇게 고아와 시선을 맞춰주시는 부분도 할트무트님의 좋은 점입니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가족을 잃었어요. 그러니 딜크와 콘라트는 모두에게 고아원의 생활 방식을 일러주세요. 로제마인님은 이 아이들을 구한다고 정하셨으니 협력을 부탁드릴께요" 그 말에 딜크와 콘라트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희도 로제마인님의 구원을 받았으니 이 아이들도 구해주시면 좋겠어요" "둘 다 좋은 아이군요" 할트무트님이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고 다정한 미소를 짓습니다. "지금은 불안할테니까, 로제마인님이 얼마나 자비 깊고 상냥한지, 자신들이 어떻게 구해졌는지 잘 알려 주세요" "네!" "모두들, 콘라트는 원래 귀족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들과 같습니다. 귀족가의 생활과 이곳 생활의 차이를 가장 잘 알고 있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는게 좋아요. 봉납식 때에는 나도 모습을 보러 올게요" 이후에는 고아원의 회색 신관에게 짐 운반을 도와달라는 지시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생활 물자를 기사들이 가져온다고 합니다. 공방에서 힘든 일에 익숙한 회색 신관들을 데리고 길과 프리츠가 나갔어요. "로제마인님의 기수가 있으면 마차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정말 로제마인님은 훌륭한 물건을 잇달아 고안하십니다" 할트무트님은 로제마인님의 기수의 아름다움을 두루 말한 뒤, 로타르와 함께 고아원을 나가셨어요. 그리고 짐이 운반됩니다. 그걸 회색 무당과 아이들이 분담하여 방을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저와 릴리는 가족을 찾아 울음을 터트린 작은 아이들을 껴안고 달랬습니다. "자, 이제 자신들이 잘 곳을 마련하세요. 울고 있는 틈이 없어요. 스스로 준비합시다" 델리아는 우는 아이들에게 잇달아 일을 주고, 딜크가 모범을 보이며 앞장 서서 움직입니다. "이불을 운반할께요. 누군가 이쪽을 들어주세요" "중요한 마술 도구는 여기에 나란히 놓아두면 좋아요. 안고 있으면 식사도 할 수 없으니까요" 귀족 생활을 알고 있는 콘라트는 아이들이 안고 있는 마술 도구를 한쪽에 나란히 두게 합니다. 그러나 불안해하며 자신의 마술 도구를 끌어안을 뿐, 누구도 움직이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콘라트가 곤란한 얼굴이 된 뒤 한숨을 쉬었어요. "할트무트님이 말했듯이, 우리는 이제 귀족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생활하니까 여기의 방식에 따르세요" 귀족이 아니라는 콘라트의 말에 다들 눈을 크게 뜹니다. 억울한 얼굴로 콘라트를 보는 소녀를 보고 저는 일어서서 콘라트를 등으로 감싸면서 무릎을 꿇고 아이들과 시선을 맞췄습니다. "귀족이 신전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건 알고 있고, 여기에서 사는것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요. 그러나 이제부터 고아원에서 생활한다면 여기 방식에 익숙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도움밖에 줄 수 없어요" 어린데도 귀족의 긍지가 느껴지는 여자 아이가 저를 봅니다. 분노를 쏟을 곳을 찾은 것처럼 표정을 비틀고 입을 열었습니다. "도와준다구요? 내가 귀족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단 말이에요?! 말도 안되는……" "네, 물론입니다. 그게 제 일이니까요 " "……네?" 허를 찔린 듯,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했습니다. "어머, 듣지 못했습니까? 읽고 쓰기, 계산, 행동, 펠슈필……중급 귀족 정도의 교양을 익힐 수 있다고 로제마인님은 생각하고 계세요. 그리고 우수하고 귀족으로서 적합하다고 인정된 자들은 아우브가 후견인으로 귀족으로서 세례식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세례식을 앞둔 나이인 거겠죠. 나이 든 아이들은 야망을 품은 듯 눈에 불을 켰습니다. 울며 걱정하기보다는 목표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고아원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리도. 저는 활짝 웃었어요. "노력하는 것은 당신들이에요. 물론 여기에서의 생활 태도에 대해서도 로제마인님과 할트무트님께 보고를 드릴겁니다" 눈을 부릅 뜨고 있는 그녀의 뒤에 있던 아이들 중, 한명이 각오를 정한 듯 얼굴을 들고, 콘라트가 말한 장소에 마술 도구를 살짝 놓았습니다. "……나는 여기서 최대한의 교양을 몸에 지니고 귀족 사회에 돌아갈거에요" 그리고 딜크가 안고 있는 이불을 같이 들고 가졌습니다. 한 사람이 움직이자 끌린 것처럼 다른 아이들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모르고 허둥거리는 것은 어린 아이들 뿐입니다. "이불 준비가 끝나면 같이 놀아요. 여기에는 카드도 동화책도 많이 있습니다" 함께 이불을 가져다 주는 남자에게 딜크가 밝은 목소리를 말했지만, 경계심이 가득찬 눈으로 딜크를 볼 뿐 아이는 꽉 입술을 다물었습니다. 그런 완고한 태도에 상관하지 않고 딜크는 훗 하고 웃었어요. "저는 아직 콘라트에게도 지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이기지도 못하면서 귀족으로 돌아가겠다니, 무리에요" "……나는 형님과 연습했다. 너에게 지지않아" "그럼 승부입니다. 나는 딜크. 당신은?" "벨트램이다. 누구보다 우수하다고 인정 받아 바로 귀족 사회에 돌아가겠어!" 귀족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서 착하게 지낸다고 정한 나이 든 아이들은 딜크와 콘라트를 흉내내면서 고아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벌벌 떨면서도 도전하고, 서투르지만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펠슈필도 생겨서 모두들 연습하고 있습니다. 세례식에 나갈 수 있다고 가정하고 피로연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는 아이들은 필사적입니다. 목표가 생긴 아이들의 모습에 딜크와 콘라트도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별로 흥미를 갖지 못 했던 음악 연습을 시작했고, 카드나 트럼프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겨서 이기거나 지는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딜크에게 지기만 했던 콘라트는 누군가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경험을 하자 매우 의욕을 내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델리아가 말하길, 밤중에 가끔 소리를 억누르고 울고 있는 아이도 있고, 델리아가 움직이면 자는 척을 하는 것 같아서 말을 걸지 않고 다음날의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목표가 생기고 의지가 되는 세례식이 가까운 나이의 아이들은 괜찮지만, 어린 아이들은 매일 밤 가족을 찾으며 울고 있습니다. 릴리와 함께 안아주며 위로해 주지만, 좀처럼 그치질 않네요. 조금 수면 부족입니다. 그런걸 생각하고 있을 때 할트무트님이 여섯명의 회색 무녀와 다섯명의 회색 신관을 데리고 고아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의 주인인 청색 신관들의 친정 귀족들이 범죄로 잡혔다네요. "청색 신관들은 실제로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친정의 원조가 없으면 청색 신관으로 생활할 수 없어요. 일단 조사 때문에 데리고 가야겠어요. 물론, 주인과 함께 잡히고 싶다고 희망하는 사람은 성에 동행시킬려고 했지만, 희망자가 없어서 고아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들의 겨울 준비에 관해서는 청색 신관들의 방에 있는 물건으로 후일 준비하겠습니다" 할트무트님이 그러면서 저와 릴리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요?" ……그렇습니다. 할트무트님의 친절이 몸에 스며듭니다. 저는 감사의 인사를 한 뒤, 제 방에 있는 로제마인님의 초상화를 가지러 갔습니다. "할트무트님, 이쪽이 주문하신 초상화입니다. 어떻습니까?" 제가 두장의 그림을 식당 테이블에 놓자 할트무트님은 눈동자를 빛내며곰곰이 들여다보고 "호오오"하며 감탄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만족하신 것 같아요. 가장 날카롭게 심사하고 있는 할트무트님의 마음에 들어서 안심했습니다. "훌륭합니다. 청색 무당 수습 때에 비교하니 거룩함이 커지는 모습이 잘 보이는군요" "할트무트님, 보여주세요. 로제마인님의 모습이죠? 빌마는 방에서 그림을 그려서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콘라트가 떼를 쓰자 할트무트님은 잠시 생각한 뒤 "결코 손대지 않고 좀 떨어진 곳에서 본다면 좋아요"라고 하셨습니다. 딜크와 콘라트가 초상화를 보자 다른 아이들도 관심을 가진건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림을 들여다봅니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아직 로제마인님께 뵌 적이 없죠? 좋은 기회입니다. 이쪽이 물의 여신 플루트레네의 청렴성을 갖고 지혜의 여신 메스티오노라의 총애를 받은 에렌페스트의 성녀, 로제마인님입니다. 마치 어둠의 신처럼 밤하늘 색 머리에, 빛의 여신이 갇힌 듯 빛나는 금색의 눈동자는……" 느닷없이 시작된 로제마인님의 설명에 새로온 아이들은 멍- 하고 있습니다. 시적인 말이 늘어나니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로제마인님의 아름다움은 외견의 아름다움만이 아닙니다. 자비로운 그 마음의 광채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드문 성녀 소질이지요. 하지만 최근 생각을 바꿔야 할 일이 발생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을 표현하는 것에 걸맞은 단어는 성녀가 아니라 여신이라는 거죠" 할트무트님의 이야기에 익숙한 딜크와 콘라트는 "자비의 여신인가요?", "회색 신관들을 도왔으니 분명히 그렇네요" 하고 맞장구를 치고 있지만, 다른 아이들은 완전히 고립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할트무트님은 주위의 모습은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하십니다. "페르디난드님이 아렌스바흐로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떠나는 세 사람에게 무지개 빛 축복을 보냈습니다. 알고 있나요? 모든 신에게 기도를 올려 모든 축복을 얻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설명하겠습니다" 할트무트님은 희희낙락하며 마술에 관한 것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길게 설명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에비리베는 게돌리히 이외의 신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함께 축복 받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그것을 무난히 해냈다고 하네요. "로제마인님의 눈동자가 모든 신들을 가둔것 처럼 신비로운 빛을 내며 빛나더니 로제마인님은 슈타프를 들고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마법진을 하늘에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슈타프의 움직임과 함께 빛이 흘러내리고 마법진이 완성되자 이번에는 그 가련한 입술에서 기도의 말을 자아냅니다. 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각각의 신의 색깔이 마법진에서 빛나는 모습은 모든 신들이 거기에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고 성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 두둥실 떠나가는 마법진은 여러가지 색의 빛이 넘치도록 빛나더니 밝은 축복이 나왔습니다. 소리 없이 모두가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 가운데 로제마인님은 조용히 웃고 계셨어요. 그때 저는 로제마인님께 기도를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종이 한번 울릴 만큼 로제마인님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한 할트무트님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아원 모두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면 모두 높은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신, 넓은 대지를 관장하는 다섯 기둥의 대신 물의 여신 플루 트레네, 불의 신 라이덴샤프트, 바람의 여신 슈체리어, 땅의 여신 게돌리히,생명의 신 에비리베, 그리고 에렌페스트의 성녀 로제마인님에게 기도와 감사를 드립시다" 손과 다리를 올리고 기도를 바치자 새로 들어온 아이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하긴,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힘에 겨워서 기도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보다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야겠네요.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 신전의 생활에 적응하도록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작가의 말 빌마 시점에서 보는 할트무트의 즐거운 신전 생활이었습니다. 측근들이 닳도록 들은 이야기라도 즐겁게 들어주는 아이들이라 할트무트가 좋아합니다. 다음은 카밀 시점입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어느 겨울날의 결의 "이봐, 카밀. 서두르자구!" "서두르라니, 늦어진건 아빠가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탓이잖아!" 짐을 들고 계단을 쏜살같이 내려가면서 나는 먼저 가는 아버지를 향해 소리 쳤다. 겨울의 활짝 갠 날은 팔우를 캐러 가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아빠가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기래 엄마와 둘이서 필사적으로 일으킨 것이다. "이제 됐으니까, 카밀은 썰매를 타라" "아빠, 하지만……"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팔우가 없어질텐데" 아빠에게 지고 내가 썰매를 타자 아빠가 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떨어지지 않도록 썰매를 붙잡는다. ……나도 이제 뛸 수 있는데. 출발이 조금 늦었고, 내가 아빠와 같은 속도로 숲까지 계속 달리는건 무리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랑 만나면 내리고 싶다. 짐과 함께 썰매에 실려다니는걸모두에게 알려지면 분명 비웃을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 같잖아. 늦잠을 잔 것은 아빠인데. "뭐냐, 귄터. 바쁜데 팔우 캐러 가는거야? 대단하네" "별일 없지?" 남문에 도착하자 아빠는 문지기와 대화를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을 쳐다본다. 문에서 아빠의 말은 일 얘기니까 방해하면 안된다. "……팔우 잡으러 고아원 아이들이 나갔는데 낯선 얼굴이 많이 있더라고. 러츠랑 길이 함께 있길래 일단 보내줬지만, 뭔가 알고 있지?" "영주님의 극비 임무같은데. 숲에서 만나면 물어볼께" 겨울인데 아빠는 바쁘다. 겨울은 눈이 많이 오고 출입하는 사람이 줄어서 제설 작업과 술 마신 사람의 상대가 힘들 뿐이지만, 이번 겨울은 영주님에게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일이 늘어났다고 했다. ……고아원이란건 딜크와 콘라트도 숲에 있는건가? 기대된다. 작년 가을에 러츠와 처음 숲에 갔을 때 나는 딜크와 콘라트를 만났다. 둘 다 고아원 아이였고, 나랑 비슷한 나이다. 고아원에는 로제마인 공방에서 구할 수 있는 그림책도 장난감도 다 갖추어져서 두 사람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알아듣는다. 러츠가 가지고 온 로제마인 공방의 장난감은 주위의 아이들에게 말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같은 장난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말 기뻤다. 나에게는 마인이란 죽은 누나가 있고, 그 죽음에는 귀족님이 관계하고 있다. 그걸 슬퍼한 자비로운 신전장이 공방에서 만든 장난감을 나에게 주고 있다. 다만 귀족과 관련된 것이라 어디에서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래서 마인의 이야기도 신전의 귀족님이 주는 장난감도 말하면 안된다. 내가 처음 마인의 말을 들은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다만 마인 이야기는 엄마 누나와 러츠가 굉장히 반갑게 이야기를 했지만, 내가 "마인은 누구야?"라고 물어본 뒤부터 모두가 입을 다물고 마인의 말을 하지 않게 된 것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정말 이야기하면 안될것 같은 공기였다. 아빠랑도 약속했고, 더이상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처음 러츠와 숲에 갔을 때 "고아원 아이들과 장난감 말을 하는건 좋지만, 마인의 이야기는 안 된다"라고 했지만, 나는 마인을 몰라서 말할 수가 없다. 딜크와 콘라트와 다음에 숲에서 만날 약속을 했을 때는 내가 카드를 들고가 숲에서 함께 카드 놀이를 하며 놀았다. 딜크에는 이기거나 지기도 했지만, 콘라트는 전부 이겼다. 봄이 되자 콘라트가 강해져서 졌다. 분했기 때문에 나도 더욱 강해지기 위해 엄마와 연습하거나 가끔 돌아오는 투리와 승부 하고 있다. "콘라트, 딜크!" 숲에 도착하자 문에서 들은 대로 고아원 사람들도 채집을 와있었다. 딜크와 콘라트의 말고도 본 적 없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길과 러츠가 많은 아이들에게 팔우를 캐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무래도 팔우를 처음 캐는 아이가 많은 것 같다. "어이, 러츠! 길! 오늘은 함께 캘래? 로제마인님에게 드릴꺼지?" 아빠가 그렇게 말하자, 러츠가 "올해는 로제마인님이 돌아오지 않으니까……" 하고 고개를 저었다. 매년 겨울의 중간에서 끝에는 신전에 돌아오시던 로제마인님이 올해는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 "아니, 그래도 팔우는 빙고에 담아 저장해서 들 생각이야. 로제마인님이 매년 기대하니까" 길이 그렇게 말하고 살짝 웃었다. 로제마인님은 팔우 케이크를 진짜 진짜 좋아해서 매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신전 안에는 일년 내내 겨울 같은 곳이 있어서 봄이 와도 팔우이 상하지 않게 거기에 둔다고 했다. ……팔우가 상하지 않는다니, 신전은 신기한게 있구나. "카밀,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팔우를 캐오거라. 나는 길과 할 말이 있으니까" "알았어" 일 얘기일 것이다. 아빠는 길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러츠와 함께 고아원 아이들 쪽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딜크와 콘라트가 못보던 아이들에게 팔우를 캐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거야" "왜 내가 이런 짓을……." "아-! 벨트램,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 것,이라고 늘 말하잖아-!" 못보던 아이들은 왠지 모두 하기 싫어했다. 방법을 배우고 있는데, 두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건방진 자세를 잡고 있다. ……이런 녀석들은 그냥 내버려 두면 좋을텐데. "콘라트, 딜크는 힘들어 보이네" "아, 카밀, 오랜만이야.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서 엄청 바빠졌어. 딜크랑 델리아는 언제나 저렇게 화나있다고. 둘 다 화 내는 방법도 똑같아" 세례 전의 아이가 적어서 둘이서만 지내고 있다고 말했던 딜크와 콘라트였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나 큰일이라고 한다.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열명 정도 있는데 굉장히 어린 아이도 있다. …… 어디서 온걸까? "눈 위에선 카드를 못하니 아쉽네.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카밀에게 지지 않을꺼야" 매번 지고 항상 입술을 내밀곤 콘라트가 요즘 강해졌다. 게다가 이만큼의 인원과 연습하면 콘라트도 딜크도 굉장히 강해질게 틀림 없다. 나는 조금 위기감을 느꼈다. "나도 질 수 없지. 레나테도 이겼고" "레나테는 누구야?" "길루타 상회믜 딸이야" "콘라트! 카밀! 모두에게 시범을 보이지 않을래?" 딜크와 러츠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새로 온 아이들에게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팔우 나무에 올라갔다. 내가 레나테를 만난건 겨울이 오기 얼마 전이었다. 투리가 나를 길루타 상회로 데려가 준 것이다. 나는 투리가 만들어준 예쁜 옷을 입고 처음 북쪽으로 갔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주변보다 거리가 예뻤다. "이 근처는 정말 예쁘지? 이건 영주님이 거리를 한번에 깨끗이 하셨을 때에 얼룩이랑 같이 도료가 없어진 부분도 많아서, 다시 칠해서 그래. 디도 아저씨가 너무 할 일이 많아!라고, 화냈었는데, 카밀은 기억 못하지?" 투리가 쿡쿡 웃으면서 북의 거리에 대해서 알려줬다. 우리들이 사는 곳은 길과 석조 부분이 새하얘 지고, 목조 벽은 깨끗해 졌지만, 부자가 살고 있는 북쪽은 발랐던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도 있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상인들이 올 때까지 준비하는게 힘들었다고 들었어. 아버지도 계속 순찰했었지……" 내 기억에는 더러운 거리의 기억이 없지만, 그때랑 비교하면 매우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모두가 말했다. 사실은 영주님이 거리의 주민을 모두 내쫓고 거리를 완전히 만들겠다고 한 것을 로제마인님이 말려 주었기 때문에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아빠와 병사들이 순찰을 한 것은 기억하고 있다. "여기가 길루타 상회야. 내가 일하는 가게야. ……여기서부터는 말을 정중하게 해야돼" 투리가 그러면서 가게 옆에 있는 계단 위로 올라간다. "투리입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라며 인사를 하고, 열린 문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투리의 움직임이나 말투는 집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나도 러츠와 투리에게 배운 대로 허리를 폈다. "네가 카밀이니? 어서 오렴" 길루타 상회의 사장님이 맞아 주고, 가족을 소개해주셨다. 투리가 존경하고 로제마인님의 전속 침자인 코린나님, 그 아이인 레나테와 쿤토. 그리고 오늘 우연히 레나테의 교육으로 온 프랭탕 상회의 사장님과 마르크씨. 나는 레나테나 쿤토와 카드나 트럼프로 놀면서 프랭탕 상회의 사장님과 마르크씨와도 함께 놀았다. 쿤토는 아직 상대가 안 되고, 레나테와는 반반 정도다. "그래서 말했지? 내가 어른이라는 이유가 아냐, 레나테가 못하는거지" 프랭탕 상회의 사장님이 씨익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레나테는 뺨을 부풀리고 나를 보았다. "가밀, 길루타 상회에 들어와. 그리고 내가 완전히 이길 때까지 승부 하자. 어때?" "……뭐?" 어때? 라고 해도 곤란하다. 내가 눈을 깜박거리고 있자 사장님인 오토씨가 싱글벙글 웃으며 권유했다. "아, 역시 레나테. 그건 좋은 생각이야. 카밀, 우리 다루아가 되지 않을래?" 사장님께서 직접 불러서 나는 투리을 보았다. 투리는 로제마인님 전속 머리 장식 장인으로, 길루타 상회에 있다. 요즘은 의상 디자인과 천 선별도 맡고 있다. 이건 대단히 출세한거라 우리들이 살고 있는 주변에서는 성인 전에 이만큼 출세한 사람은 거의 없다. 투리는 주위에서 동경의 눈으로 보는 굉장한 누나다. ……길루타 상회에 들어가면 나도 투리처럼 굉장해 질까?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아빠와 함께 거리를 지키는 병사가 되지 않을까?"라고 아빠가 권했지만, 병사들보다 투리랑 일하는게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다음 순간, 프랭탕 상회의 사장님이 손을 뻗었다. "안돼. 카밀은 프랭탕 상회 다루아 쪽이 적합해. 길루타 상회가 다루는 머리 장식과 천이나 린샹보다 프랭탕 상회의 책과 장난감 쪽이 흥미있지?" 사장님이 직접 그런 말을 하시니 내 마음은 프랭탕 상회를 향해서 쪼르르 다가갔다. 내 주위에서 투리와 비슷할 정도 출세한건 러츠다. 건축과 목공 장인의 집에서 큰 상점의 다프라가 된 러츠는 투리과 비슷할 정도로 대단하다. 나는 러츠가 갖다 주는 그림책이나 장난감들을 머리 장식이나 천보다 좋아한다. 천이나 머리 장식은 여자의 영역이다. "러츠한테 들었는데, 카밀은 러츠처럼 다양한 곳에 가거나, 고아원의 공방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했었지?" 고아원의 공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딜크와 콘라트를 만날 수 있을지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그림책이나 장난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엄청 궁금하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는 길루타 상회보다 프랭탕 상회쪽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금방 만든 책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고 러츠가 말했던 것도 재미있어 보인다. "어이! 좀 참는게 어때요! 벤노는 왜 항상 내가 눈을 붙인 인재를 뽑아 갑니까!? 러츠가 있으면 충분하잖아요!" "너희들은 투리가 있으니 충분하잖아! 이건 적재 적소라고 하는거야!" 내가 주춤하는 사이에 두 사장님들이 말다툼을 시작했다. 게다가 "빨리 들어와, 카밀"하며 옆에서 레나테가 재촉한다. 정하지 않으면 이 두 사람의 말다툼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난감한 나는 도움을 청하려고 투리를 올려다보았다. 나의 시선을 깨달은 투리가 가까이 다가와 작게 웃으면서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카밀, 그런 얼굴을 하지 않아도 세례식까지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도 좋아. 어떤 직업을 할지는 인생을 크게 좌우하니까, 잘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돼. 남의 의견을 참고하는건 좋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변명 하면 안돼" 투리는 거기서 말을 멈추고 두 사장님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니 두분 다 재촉하지 말고 카밀의 답을 기다리세요" "아하하하, 힘들었겠네. 그래도 사장님들 둘 다 데려가려고 하다니 굉장하네" 팔우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 시린 손을 불에 쬐어 녹이고 있는 동안에 말한걸 러츠는 웃으며 격려했다.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항상 나를 격려하는 러츠 같은 형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러츠는 투리와 결혼할거지? 조금 뒤 투리도 성인이 되니까 주위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성인이 되면 여자는 갈 곳을 찾거나 결혼을 한다. 투리와 언제나 함께 있는건 러츠이고, 아무리 큰 상점에서 출세했다고는 하지만, 둘 다 원래는 빈민가 사람이다. 집과 집 차이를 생각하면 투리와 러츠는 마침 좋다고 양가 사이에서도 여겨지고 있다. 아마 큰 상점 출신의 배우자를 우리 쪽이 맞이할 수가 없을 거다. "뭐, 주변이 기대하는건 알고있고, 무난한 것도 알고있지만, 어떨까? 당분간은 어려울걸. 투리, 차였거든" "뭐!?" "……아, 이건 비밀인데" "신경 쓰이는걸, 러츠! 왜냐면, 투리는 바느질도 잘하고 부지런한데……" 투리가 차였다고!? 투리를 돌아보지 않는 남자는 있을 리 없다. 편드는 거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말했듯이 역시 집안과 출신이 크게 관련된다는 걸까. 결국 아무리 물어봐도 러츠는 고개를 흔들기만 하고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투리보다 카밀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 벌써 정했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러츠가 그렇게 말하고 입술 끝을 올렸다. 나도 러츠를 올려다보며 활짝 웃었다. "나는 프랭탕 상회가 좋아. 마을을 지키거나, 머리 장식과 천을 파는것 보다 책이랑 장난감이 좋으니까" "……노림수 대로 책을 좋아하게 된건가? 역시 마인이네" "뭐?" 러츠의 작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되묻자, 러츠가 다시 고개를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했다. 러츠는 의외로 비밀이 많다. "프랭탕 상회에 들어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면, 이제 눈보라가 그칠 때가 되었고, 귄터 아저씨의 허가를 받아서 프랭탕 상회에서 교육받는게 좋아" "교육?" "목수의 자식인 내가 상인이 되려고 고생한건 처럼, 병사의 자식인 카밀이 상인이 되려면 힘들껄. 열흘 정도 프랭탕 상회에서 상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해" 글씨를 읽거나 계산하는건 그림책이나 장난감으로 문제가 없지만, 상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이나 상식은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선배인 러츠의 조언은 들어 두는 편이 좋다. "마르크 씨와 사장님과도 상의하겠지만 카밀이라면 아마 괜찮을 거야" "정말!?" 러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봄이 되면 가게가 바빠지고, 다음은 킬른벨가로 이동하기로 결정되어 있어서 어렵겠지만, 겨울은 여유가 있어. 나는 미성년이라 성에 가지 못하니까" 겨울의 마지막이 되면 성에 책을 팔러 가서 사장님이나 다른 다프라들은 매우 힘들어 한다. 하지만, 러츠의 일은 성에 가지고 가기 위한 책이나 교재를 로제마인 공방에서 만든 시점에서 끝난다. "카밀도 말투나 자세, 행동부터 훈련이 필요할 거야" 나의 장래를 향한 길이 열것 같인 나는 굉장히 기뻤다. "아저씨랑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고 허가를 받아와. 교육은 그 뒤야" 부모의 응원이 없으면 어려우니까, 하는 러츠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떳다. 그래도 괜찮다. 아빠도 엄마도 이야기하면 꼭 알아줄 것이다. "러츠, 나, 열심히 할게" "그래, 힘내" 그렇게 말했을 때 눈 위에 팔우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딜크와 콘라트도 그렇지만, 고아원의 새로 온 아이들은 우리들에 비하면 이상하게 팔우를 떨어뜨리는 것이 빠르다. "왜 저렇게 빠른 거지?" "글쎄? 아, 저기봐, 저쪽. 귄터 아저씨가 손을 흔들고 있어. 카밀, 교대야" "응!" 나는 아빠와 교대하기 위해서 팔우 나무를 타고 간다. "뒤는 맡기마 카밀"하며 아빠가 내려갔다. 내가 장갑을 벗고 팔우의 열매를 잡고 품고 있자 근처 가지에서 똑같이 팔우를 녹이고 있던 딜크가 말을 걸었다. "카밀, 왠지 기분 좋아보여. 손시리지 않아?" "손은 차갑지만……. 딜크, 나, 봄이 되면 고아원의 로제마인 공방에 견학을 갈 수 있을지도 몰라. 프랭탕 상회에 들어갈 생각이 있다면 로제마인님에게 견학 허가를 신청해 본다고 러츠가 말했어" "정말? 우와, 재미있겠다" 딜크가 환영하듯이 미소를 짓는다. 나중에는 딜크와 콘라트랑 함께 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매우 멋진 일이다. 숲 위에 빛이 비추기 시작하면 채집의 시간은 끝이다. 팔우의 잎이 반짝 반짝 보석처럼 빛을 반사하고, 나무가 의사를 갖고 있는 것처럼 흔들리며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를 울린다. 나는 팔우 나무에서 곧바로 내려와 팔우의 나무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처음 팔우을 보는 고아원 아이들은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고 팔우 나무를 쳐다보고 있다. 높게 자란 팔우 나무가 가지를 흔들며 작아지고 사라지자 모두가 문을 향해서 걸어간다. 수확한 팔우의 열매를 바구니에 넣고 썰매에 태워 우리들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돌아가는건 나하고 아빠도 고아원 아이들과 같이간다. 문제 없이 지나가도록 아빠는 문에서 이야기를 했다. 거리에서 나갈 때도 들어갈 때도 문지기는 엄하고, 아침과 낮의 당번이 달라져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아이들이 못 지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좀 어려운 시기라, 길과 러츠만으로는 어려운 거야. 다음부터는 이야기를 해 두마. 조금은 융통성있게 해야지" "고맙습니다, 귄터 아저씨" 아빠가 문지기와 이야기를 하면서 고아원 아이들은 전원 문제 없이 돌아갈 수 있었다. 문을 지나자 아이들은 고아원을 목표로 걸어간다. 아빠는 팔우의 열매 하나를 길에게 내밀었다. "길, 이걸 로제마인님께 " "네, 빙고에 저장했다가 꼭 드릴께요" "부탁하마" 팔우는 하나 따는 것도 굉장히 힘든데, 아빠는 항상 그걸 로제마인님 때문에 고아원 사람에게 맡긴다. 딜크와 콘라트도 그렇지만, 나의 가족은 모두는 로제마인님을 좋아하는것 같다. ……아, 내 팔우가 줄었어. 그날 밤, 나는 식사를 마치고 아빠와 엄마에게 "이야기가 있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한순간 심각한 얼굴로 바라본 뒤, 아빠는 무거운 표정으로 앉았고, 엄마는 근심 어린 얼굴로 차를 마신다. 아빠는 앞에 놓인 컵을 잡아 차를 마시고 나를 보았다. "어떤 이야기지, 카밀?" 아빠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낮게 느껴졌다. 반대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갑자기 생겨서, 나는 주먹에 힘을 넣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빠, 엄마. 나, 러츠와 함께 책을 만들고 싶어. 새로운 책을 만들어서 넓히고 싶어" 내가 그렇게 부탁하자 아빠와 엄마는 어쩐지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병사를 하지 않으려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는데 왜 그런 울 듯한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둘 다 역시 반대야?"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하면서 엄마가 살짝 눈가를 닦았다. 그리고 일어서서 내 옆에 다가와 몹시 복잡한 미소로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카밀이 정했다면 엄마는 반대 하지 않아. 응원 할께, 열심히 하렴" 아빠도 수긍하면서 프랭탕 상회에 공부하러 가도 된다고 허락해 주었다. ……나도 책을 만들고, 러츠처럼 될꺼야!! ──────────────────────────── 작가의 말 카밀 시점에서 팔우 채집입니다. 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긴장하고, 고아원 아이들은 부쩍 늘어나고, 카밀은 장래를 결정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변화를 알아채셨으면 합니다. 다음은 페르디난드 시점입니다. ──────────────────────────── 역자의 말 어떤 쉬팔넘이 투리를 찬건지 궁금하네요.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게돌리히와 이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우브·에렌페스트. 그리고 페르디난드님. 아렌스바흐의 공주님은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경계 문의 병사가 우리의 도착에 안도의 표정을 보인다. 칼스테드와 몇명의 기사가 먼저 경계 문으로 들어가고, 거기에 질베스타와 프로렌치아가 각각의 측근을 데리고 간다. 나는 에크하르트와 경계 문으로 향한다. 유스톡스는 짐 운반 지시를 내려야 하므로 경계 문 안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흘끗 돌아보니 로제마인이 기수에서 몸을 내밀고 있었다. "유스톡스, 어디에 기수를 두는게 짐을 옮기기 쉽습니까?" "그럼, 이쪽에 부탁 드립니다, 공주님" ……큰 소리를 내지 마라. 아렌스바흐에서 품위 없다고 생각한다, 바보 녀석. 여기서는 소리내서 주의하지도 못하니 탄식으로 끝낸다. 출발 전에 전 속성의 축복을 준 성녀 같은 모습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광경은 에렌페스트를 나올 때, 격에 맞지 않게 감정적으로 되버린 나의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처음 본 그 아름다운 마법진을 연구하고 싶다. 전 속성의 마법진이지만, 불필요한 부분이 전혀 없고 아름다움을 지닌 마법진이었다. 뇌리에 새겨진 마법진을 손 끝으로 허공에 그려보고, 거기서 한번 생각을 멈췄다. 나는 머리를 흔들며 떠오르던 마법진을 떨쳐냈다. 그런 여유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아우브・아렌스바흐, 게오르기네와 서로 싸우면서 디트딘데과 레티치아와 어울려야 한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렌스바흐의 사람이 대기하고 있다던 방으로 향하자, 제일 먼저 들린 것은 어린 목소리였다. "……레티치아님이신가요?" 마중 나온 아렌스바흐의 대표는 레티치아이였다. 아우브·아렌스바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디트린데는 영주 교육 중이라 나올 상황이 아니고, 게오르기네가 올 예정이었지만 몸이 아파서 급히 레티치아가 오기로 된 것 같다. "귀족원에 입학하지도 않은 저이지만, 아우브의 대리를 맡고 있습니다." 어리지만 질베스타를 향해서 제대로 인사를 하는 레티치아를 내려다보며 나는 관자 놀이를 눌렀다. 아우브・아렌스바흐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도, 디트린데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것도 틀리지 않았다. 가장 궁금한 것은 게오르기네다. 성전에 관한 다양한 사건은 모두 그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번 사건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녀가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느지가 매우 궁금하다. "아우브・에렌페스트가 요청하신 대로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에렌페스트의 마차는 어디있나요?" "……마차가 아닙니다. 에렌페스트에서는 기수로 운반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레티치아와 함께 우리는 한번 밖에 나왔다. 짐을 옮기기 쉽도록 기수를 이동시킨 로제마인이 짐을 많이 실은 기수의 뒷부분을 크게 열고 있었다. "저, 아우브·에렌페스트. 저건 기수 인가요?" "그렇습니다. 탑승형 기수를 보신적이 없으신가요?" "……귀족원에서도 저학년 중 몇명이 탑승형 기수를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렇게 큰 기수는 처음 보았습니다"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는건 로제마인이 아니면 못할 겁니다" 질베스타가 작게 웃으며 로제마인의 기수에 대해서 설명한다. 레티치아는 흥미로운 듯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무래도 디트린데과 달리 남의 말을 듣는 것 같다. 교육 담당인 나는 조금 안심했다. "페르디난드님의 짐의 운반을 부탁합니다" "옛!" 레티치아의 지시에 동행한 기사들과 경계 문의 기사들이 짐의 운반을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낯익은 로제마인의 기수도 아렌스바흐의 기사들에게는 신기한 듯, 놀라움의 시선이 로제마인의 기수에 쏠려있다. 에렌페스트에선 당연한 광경이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 보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뚱뚱한 구륜으로 보이는 로제마인의 기수를 경계하면서 짐을 나르는 기사들이 좀 우습게 보였다. 유스톡스와 로제마인이 지시를 내리고 있는데, 눈이 흩날리는 추위다. 로제마인은 일찌감치 실내로 들어가는게 좋을것 같다. "지시는 내가 하지. 로제마인은 실내로 들어가라고 말해라" "옛!" 기사 한명이 달려가 로제마인에게 말을 전하자 로제마인이 내 쪽을 본 뒤 천천히 걸어온다. "페르디난드님은 아렌스바흐와 친분을 쌓는 것이 좋은 것 아닙니까? 지시라면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눈이 날리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몸이 아플 것 같은 날에 네가 밖에 있어서 어떡하지? 얼른 안으로 들어가라" "……모처럼 제가 도움이 될 기회인데요" 나는 불평하는 로제마인의 뺨을 꼬집었다. 부드러워 기분이 좋아 나도 모르게 힘을 줘버리지만, 로제마인의 뺨이 잡히 쉬운게 잘못이다. "아흐니다!" "같은 처지인 빌프리트도 실내에 있딜다. 레오노레, 안제리카. 로제마인을 얼른 데려가라. 브륜힐데, 리제레타. 몸이 식어 있을테니 따뜻한 차를 준비하도록. 남자는 짐 운반을 도와라" 입술을 삐죽 내밀고 뺨을 쓰다듬고 있는 로제마인을 얼른 안에 넣도록 측근들에게 명하고 나는 차례로 이동하는 짐을 바라본다. 로제마인과 쓸데없는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짐은 걷잡을 수 없이 줄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에렌페스트에 있을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페르디난드" 질베스타가 뭔가 말하려는듯 한번 입을 연 뒤, 어금니를 깨물고 눈을 감았다. 자신 안에 북받치는 감정을 죽일때 질베스타의 버릇을 보면서 나도 시선을 낮췄다. "전에 말한 대로 혼인으로 밖에 나가면, 너는 누님처럼 아렌스바흐의 사람으로서 대접해야한다" ……눈에 눈물이 가득하군, 질베스타. 아우브가 감정을 감추지 못하면 어쩌자는거지? 놀리듯이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왠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목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힘들게 침을 삼켰다. 질베스타가 섭섭한 듯이 나를 노려보고 입을 열었다. "페르디난드, 그날 밤 내가 하고싶은 말은 모두 말했다. ……네가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질베스타와 칼스테드와 마지막으로 만난 밤을 떠올렸다. "최근, 계속 끌려다녔으니까, 네가 원인이니 이야기나 들어줘라"라고 칼스테드에게 끌려가 도착한 곳은 질베스타의 방이었다. 질베스타는 이미 많이 마시는 것 같아, 완전히 만취 상태에서 나를 기다렸다. "왔구만! 페르디난드! 자! 마시자!" 술이 든 잔을 힘차게 넘기자 술이 날아올라 얼굴을 찡그리며 "아렌스바흐에 갈 준비로 시간이 없는데"라고 말하며 질베스타륻 노려봤다. 사실 이 상태의 질베스타와 어울리는건 매우 귀찮을 것 같아서 바로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질베스타가 "로제마인에게 그런 부적을 만들 시간은 있는 주제에 나람 술을 마실 시간은 없냐"라며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니, 나는 술잔을 잡힐 수 밖에 없었다. 로제마인을 부탁해야 하늘 것을 떠올렸다. "페르디난드, 너는 참 박정한 사람이야" "지금 알았나?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늦었다" "그런건 귀엽지 않아. 나는 의존할 수 있는 형이 되고 싶었는데" 샤를로트에게 의존할 수 있는 언니가 되고 싶다며 바보같이 노력하던 로제마인의 말과 매우 비슷해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믿고 있다" "적당히 말하지마!" ".....이런건 취해서도 역시 알아 채는군. 하지만, 거짓말은 아니야." 그러면서 천천히 술잔을 기울였다. 숙성된 통이 생각나는 나무 향기가 피어 올랐고, 한 입 입에 머금자 향기가 더 강해진다. 동시에 좋은 맛이 입 안에 퍼지고 부드러운 쓴맛과 함께 목을 따라 내려간다. 내 취향이고 상당히 좋은 술을 준비한 것 같다. 한 입 더 마시자 질베스타가 크게 웃었다. "어때? 맛있지?" "그래, 좋은 맛이다" 나의 긍정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질베스타는 웃으면서 같이 술잔을 입에 올렸다. 질베스타가 진정한 것을 본 칼스테드도 쓴웃음을 지으며 술잔을 손에 잡았다. "내가 떠난 뒤 로제마인을 지키는건 너희들이다. 최대한의 부적은 준비했고, 타령에 가지 않도록 나의 집을 도서관으로 줘서 에렌페스트에 묶겠지만, 그래도 아직 빌프리트가 불안하다" 내 말에 질베스타가 눈을 크게 떳다. "……아버지에게 받은 집은 내가 관리할 계획이었는데, 로제마인에게 물려주는거야?" "나에게 아이는 없으니까. 후견인인 로제마인에게 양보하는 것이 순리다." "그건 그렇지만, 페르디난드가 남에게 준다고는 생각 못했는데" 질무에스타와 칼스테드가 깜짝 놀라며 쳐다봐서 조금 기분이 나빠진 나는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가 준 집을 주는건 나도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중앙의 유혹을 로제마인이 뿌리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지금은 빌프리트와의 약혼만으로는 부족하다" 로제마인은 귀족 중에서 가장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이 나라고 말했다. 즉, 귀족 사회에 로제마인을 묶을 사슬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고려했지만, 그게 별 효과를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건 출신이 출신이라 귀족의 상식으로는 측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로제마인이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인식한 내가 쇠사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로제마인이 원하는 가족 다운 행동을 최대한으로 한 것이다" "……그 결과가 그 비녀야?" 왠지 어이 없다는 듯 칼스테드가 한숨을 쉬었다. "로제마인의 외모나 나이가 조금만 많았어도 청혼이라고 생각했을껄" "나는 아직 후견인이라 문제 없을 것이다. 약혼자인 빌프리트가 저만한 부적을 만들 수 있었다면 문제 없었겠지만, 빌프리트를 가르치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고, 마력이나 가진 소재도 부족했다" "엉뚱한 소리 하지마!" 질베스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나도 엉뚱하다고 생각해 빌프리트에게 요구는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겨울 계획으로 여러가지 바쁘니 다를 사람에게 만들게 하는건 가혹하다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만들었다. 빌프리트가 성장해 새로 만들어주면 문제 없고, 귀족원을 졸업하고 결혼하면 중앙의 간섭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땐 나의 부적은 빼도 좋다" 귀찮아서 내가 가볍게 손을 흔들고 그렇게 말하자 질베스타가 왕명이나 아렌스바흐의 압력에 저항할 수 없는 자신을 탓하며 또 투덜투덜 불평을 말하기 시작했다. 같은 문구가 빙빙 이어진다. 질베스타는 전혀 상의하지 않는 나를 매정하다고 꾸짖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입장을 억울해 하다가, 최종적으로 믿을 수 없는 형인 자신에게 정색하더니, "네가 가면 내가 힘드니까 가지마"라고 꼴사나운 정도로 감정적이 됐다. "……질베스타랑 로제마인은 정말 귀찮군" "사심 없는 호의 정도는 순순히 받아라 페르디난드. 일그러진 너에게도 그런 미소를 보여주니까. 이젠 호의에 대한 자각은 있지?" 칼스테드의 지적에 화가 난 얼굴을 만들어 보지만 약간 부끄러운건 사실이다. 나답진 않지만 나에게 쏟아지는 호의에 무디면 로제마인에게 지적된 대로일지도 모른다. "페르디난드! 너의 게돌리히는 에렌페스트야! 나는 너의 형으로서 그것 말고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걸 기억해!" 질베스타는 그렇게 외치고 잠들어 버렸다. "……기억하고 있다" 기억하는 건 그날 밤뿐이 아니다. 아버지가 데리고 온 날, 처음 만난 나를 동생으로 받아들이고 형 행세를 내며 함께 해 주었다. 눈을 곤두세우는 베로니카에게서 보호해 주었다. 에렌페스트에 필요하다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평민의 아이를 양녀로 받아 주었다. 나를 아렌스바흐에 보내기 싫다고 대영지에게 저항하고, 왕 앞에서 거부할 생각이었던 것도 알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나에게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질베스타 뿐이다. 하지만 아렌스바흐에 가면 질베스타는 나를 아렌스바흐의 사람으로서 다뤄야 한다. 사람을 멀리하고 몰래 기수로 놀러와 술을 마시거나, 실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책략을 짜는……지금까지와는 같이 행동하는건 어렵다. ……이제야 상실감을 느끼다니, 좀 이상하다. 훗, 하고 내가 비꼬는 미소를 띄운 것을 질베스타가 진지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그것을 깨닫고 표정을 숨겼다. 질베스타는 염려하는 시선으로 나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에렌페스트에 집착하지 않고 아렌스바흐에서 네 행복을 우선해라. 내가 네에게 바라는건 그것뿐이다." 이 몇년 동안은 그런건 생각도 없었는데, 질베스타와 로제마인은 "나의 행복"이라는 언급을 자주 한다. …그런 것보다 에렌페스트가 최우선 아닌가. 그렇게 말해 일축 할 수 있고, 거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입에 담는 것은 왠지 힘들어서 입을 다물었다. "……그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형님" 나는 질베스타와의 이별을 치르고 발길을 돌렸다. 경계 문 안에서는 레티치아에게 무엇인가 말하고 있는 로제마인의 모습이 보였다. 귀족원에 들어가지 않은 레티치아와 로제마인은 키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금은 로제마인이 약간 큰 정도려나? 램프레히트의 성제 의식에서 보았을 때, 로제마인은 아직도 작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교하니 별로 달라지지 않는건 같은 로제마인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레티치아의 금발에는 로제마인과 같은 머리 장식이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선물했다며 로제마인이 준비한 물건일까. ……네가 주면 어쩌자는거지? 한숨을 쉬며 다가가자, 같은 나이로 보이는 두 사람을 둘러싼 측근들은 웃음을 참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모습을 먼저 발견한 빌프리트가 안색을 바꾸고 로제마인을 말리려 했지만, 그것을 막고 로제마인의 뒤에 서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페르디난드님의 친절함은 번거롭고, 매우 알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교육열이 굉장하고 매우 엄격합니다만, 그건 레티치아님의 성장을 바라고 있어서 그런거니, 너무 힘들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개선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릴 테니까, 사양 않고 말씀하세요" "로제마인, 너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지?" "하읏!?" 말을 건 순간 로제마인이 움찔 하고 문자 그대로 뛰어오르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후퇴한다. "욕은 하지 않았어요! 페르디난드님을 오해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었어요. 그렇죠, 레티치아님?" "네? 네, 그렇군요" 레티치아의 얼굴은 "끌어들이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고 있고, 로제마인은 쓸데없는 말을 하다가 "걸렸다!"라는 얼굴이다. ...포장한 미소를 짓고 있어도 뻔하다, 바보.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솔직하게 말해라,하며 뺨을 꼬집어야 하지만, 아레스 바흐의 사람 앞에서 그건 할 수 없다. "로제마인의 말을 그대로 믿지 마세요.…… 그리고 짐의 운반이 끝났습니다" 그렇게 말한 순간, 로제마인의 손이 내 소매를 잡았다. 올려다보는 금빛 눈에는 질베스타와 같이 걱정되서 어쩔 수 없다는 빛을 띄고 있었다. "편지는 라이문트 경유로 전달하마. ……나는 약속을 지킬 테니 너도 조심하거라" 나는 로제마인의 손을 소매에서 떼면서 그렇게 말하자, 로제마인은 조용히 수긍하면서 한 걸음 물러섰다. 떨어진 곳에는 빌프리트가 있었다. "빌프리트, 뒤는 맡기마" "네. 숙부님도 건강하세요" 그리고 돌아보지 않고 나는 경계 문을 지나 마차에 올랐다. 옆에 에크하르트, 그리고 맞은 편에는 레티치아와 그 호위가 있다. 마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얼마 뒤 창문에서 에렌페스트 쪽으로 기수가 일제히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로제마인의 기수는 멀리서도 눈에 띈다. 그 안에 내가 없으니 신기한 기분이다. "……저, 페르디난드님. 로제마인님은 어떤 분인가요?" 창밖을 보고 있는데 레티치아가 우물쭈물 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뭔가 화제를 던지려고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나온게 좀 전까지 말했던 로제마인인걸 보니, 디트린데와 별로 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시선을 밖에서 레티치아로 옮겼다. "레티치아님의 눈에는 로제마인이 어떻게 보였죠? 처음 만난 것은 경계 문에서 열린 성제 의식 입니다만, 얘기를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죠?" "귀족원에서 2년 연속 최우수를 취하고, 에렌페스트의 성녀라 불리는 우수한 영주 후보생이고, 페르디난드님이 키웠다고 들었어요. 신전장으로 의식을 하실 때도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오늘 얘기해보니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상냥하고 친근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페르디난드님을 정말 걱정하고 계신다고……" 그 바보는 초면인 레티치아에게 "페르디난드님을 잘 부탁 드립니다"라고 몇번이나 말하면서 주의 사항을 술술 늘어놓은 것 같다. "게다가 페르디난드님의 선물입니다, 하고 로제마인님은 말씀했는데, 이쪽도 로제마인님이 준비하신 건가요?" 머리 장식에 살며시 손을 대고 레티치아가 살짝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겨울 사교계에서 쓸 수 있도록, 겨울의 색깔인 빨간 꽃이 레티치아의 금발을 장식하고 있다. …… 쓸데없이 부탁도 안했는데 함부로 주다니, 로제마인. "나는 로제마민의 후견인이고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로제마인은 나를 걱정하고 있지만, 요즘은 걱정이 지나쳐서 좀 귀찮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로제마인의 주의 사항이 생각 난 듯, 레티치아가 작게 웃고, 그 뒤 작게 중얼거렸다. "가족이나 다름없나요?…… 부럽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도 가족과 인연이 없다는걸 생각했다. 어릴 때 할머니의 양녀가 되고, 자신의 부모는 도레바히르에 있다. 할머니는 높은 곳에 가셨고, 지금은 할아버지도 높은 곳에 가려고 한다. 남는 친족은 원래 할아버지의 셋째 부인이었던 게오르기네와 양모가 될 예정인 디트린데, 그리고 디트린데와 결혼하고 양부가 될 예정인 나. 이건 본인도 주위도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레티치아님은 고생이 많은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믿지 않아도 좋지만, 왕명은 신용해도 괜찮습니다. 레티치아님을 교육하고 성인이 되면 아우브・아렌스바흐로 한다. 그것이 왕과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나에게 준 의무입니다" 내 말에 레티치아뿐만 아니라 옆의 호위기사가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의무?……디트린데님이 고집하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왕명 입니다. 왕명을 어기는 아우브는 중앙이 처분하죠" 왕명에 어긋나는 것이 쉽게 허용된다면 나는 여기에 없어도 된다. 디트린데가 고집해도 왕명이 있다면 어떻게 해볼 일도 아니다. "대단히 신기한 표정을 하고 계시네요" "아뇨, 페르디난드님은 디트린데님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고 디트린데님에게 들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확실히 그런 말은 했지만, 가능한 한,이라고 했으니 특별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아내의 희망과 왕명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아시겠지요" "…… 그렇군요" 레티치아가 그러면서 창밖을 바라본다. 에렌페스트 쪽을 보고 조금 안심한 듯이 웃는다. "디트린데님과 결혼한 뒤 제 양아버지가 되실 분이 어떤 분인지 귀족원 시절의 성적에 대해서는 정보가 있었지만 인품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왕명을 우선하는 것을 알고, 에렌페스트의 친한 분에게서 그렇게 진심으로 걱정받고 이별을 아쉬워하고 사랑 받는 분이라면 저는 로제마인님 말씀을 신용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로제마인의 말은 별로 신용할 필요가 없는데. 목까지 온 말을 삼켰다. 모처럼 레티치아가 우호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그것을 짓밟는 필요는 없다. 아렌스바흐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레티치아와 그 주변의 신용을 얻는 것이 좋다. 좀 더 신용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던 나의 뇌리에 로제마인이 제안한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아니, 잠깐만. 그거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 이동 시간은 길고, 아렌스바흐의 성에 도착하는건 언제인지 알 수 없고, 어차피 후에 해야 할 일이라 마차에서 레티치아에게 교육 계획에 대해 몇가지 제안을 했다. 숙소에서는 레티치아의 최고 근시도 포함해 의견 교환을 하면서 식사를 한다. 조금씩 대화하면서 나는 계속 로제마인이 제안한 이외의 "아군의 만드는 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은 적을 회피하는 일은 있어도 적극적으로 자기편을 만들려고 한 적이 없어서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공주님이 생각하신 것처럼 펠슈필을 연주하면 되는것 아닌가요?" 유스톡스가 웃음을 참으며 그렇게 말하자, 에크하르트가 "페르디난드님의 펠슈필은 저도 기대됩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대로는 로제마인이 말한 대로 펠슈필을 치게 되는건가? 결국 이동 내내 생각해봐도 좋은 생각이 나지 않은 채로 나는 아렌스바흐의 성에 도착했다. 아렌스바흐의 귀족가는 에렌페스트와 달리 무척 따뜻해 겨울 사교계가 시작했는데도 마치 가을 중반 같은 날씨였다. ──────────────────────────── 작가의 말 페르디난드 시점의 이별이었습니다. 본편에서는 쓰지못한 질베스타와의 이별이 메인이네요. 그리고 레티치아를 만났고 아렌스바흐에 도착했습니다. 다음은 유스톡스 시점입니다. 귀족원의 자칭 도서 위원 아렌스바흐 생활의 시작 아렌스바흐에 도착하자 겨울 사교계의 시작이었다. 난처하게도 아우브·아렌스바흐는 우리의 도착 직전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 귀족과 유대를 만들어 주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지만, 레티치아님과 그 측근들과 다소 연결을 만들 수 있었을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상태다. 에렌페스트에 서한을 보냈을 때에는 정말로 위독했던 아우브·아렌스바흐의 구멍을 메우려고 페르디난드님이 불린것이였다. 아우브가 높은 곳으로 가버린 바람에 후계자인 디트린데님은 마중 나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에렌페스트와 가장 인연이 깊은 게오르기네님이 데리러 출발하러 했지만,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다 보니 도중에 건강을 잃은 것이다. 급히 레티치아님과 그 측근 기수로 마차를 따라잡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게오르기네님의 말은 신용할 수는 없지. 게오르기네님은 자신이 차기 영주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적을 함정에 빠뜨려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만드는 쪽이었다. 지금도 아우브·에렌페스트에 집착하고 있다고 해도 아무런 의심 없이 납득할 수 있다. 그 정도로 깊고 무서운 집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정보를 모으는 것을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내 취미로 모으고 있으니까 나에게는 모두 소중한 정보지만, 남에게는 옥석이 혼합된 정보다. 그런 나의 정보를 게오르기네님은 "정확도가 나빠서 쓸모 없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자신의 정보를 게오르기네님께 공개할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고, 동시에 모시려는 생각도 없어졌다. 하지만 나는 게오르기네님과 동급생이다. 그리고 어머니와 누님이 게오르기네님의 근시를 하고 있던 관계로, 어린이 방에 있을 때에 "나를 섬기기 위해서는 문관이 되야 합니다. 유스톡스는 남자라 근시로는 택할 수 없어요 "라고 했다. ……그래? 그렇다면…… 나는 근시 코스를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어머니와 누님이 근시로서 게오르기네님을 섬기고 있으니, 내가 모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근시 코스를 선택하자, "유스톡스는 배신자군요. 믿을 수 없어요 "라고 하는 게오르기네님의 공격이 매우 힘들었다. 당시 나는 몰랐지만, 내가 코스 선택을 결정한 시기는 질베스타님이 태어나고 어머니가 질베스타님의 최고 근시로 이동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무렵이었던 모양이다. 내가 근시 코스를 선택한 것은 자신을 모시는 게 아니라 질베스타님을 섬기고 싶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솔직히 어떻게 생각해도 좋았다. 어느 쪽에도 붙기 싫었으니까. 영주 후보생답게 붙임성이 좋은 숙녀의 얼굴을 하고 있어도, 그 가슴 안에는 격렬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고, 적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게오르기네님도, 세살 정도까지에는 병약했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망나니가 된 질베스타님도 모시고 싶다고 생각되는 요소가 없었다. "유스톡스, 차를 마시고 싶다" "알겠습니다, 페르디난드님" 내가 이름을 바쳐서라도 모시고 싶었던 것은 페르디난드님이었다. 내 정보를 잘 사요하고 나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주인이다. 페르디난드님은 선대 영주의 첫째 부인인 베로니카님에게 따돌림을 당하했으나 잘 피하고 있었다. 아이러니 하지만, 페르디난드님의 우수함은 베로니카님이 키운 것이다. "주방으로 안내해 주시겠어요? 젤기우스?" "네" 아렌스바흐에서 붙여진 근시 젤기우스에게 말을 걸고 나는 주방의 길을 배운다. 동시에 나는 젤기우스에거 페르디난드님의 취향을 가르쳐야 한다. "지금은 객실이라 주방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디트린데님과의 성제 의식이 끝나면 본관에 있는 아우브 거주 구역에 이동해 편안하게 됩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 주어진 것은 객실이다. 아직 혼인하지 않는 페르디난드님은 본관의 아우브 거주 구역에 갈 수 없다. 성ᆞ 의식이 끝나면 방을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쯤일까? 아우브의 계승은 봄에있는 귀족 회의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때 성제 의식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디트린데님이 초석의 마술 도구를 자신의 마력으로 물들이고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귀족원에 있는 동안 염색하지 못할 것이고,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이 더 많겠지. 초석의 마술 도구는 아직 죽은 아우브·아렌스바흐의 마력으로 물들어 있을 것이다. 부녀이기 때문에 마력은 비슷해서 다루는데 그다지 불편은 없겠지만, 혼인하면 부부의 마력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물들어 간다.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의 영향으로 아우브의 마력과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걸 고려하면, 혼인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쪽은 사용인들이 쓰는 길입니다만, 주방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젤기우스가 상냥하게도 사용인들이 쓰는 길도 사용해 최단 거리로 주방으로 향한다. 나는 그 길을 기억하면서 주위를 바쁘게 걸어가는 사용인들의 대화를 자세히 들었다. 겨울 동안 귀족 간의 관계 구축과 정보 수집이 가장 주된 일이다. 페르디난드님도 게오르기네님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가지려고 한다. 아우브·아렌스바흐가 높은 곳으로 가버린 바람에 다음에 아우브가 되는 디트린데들을 위하여 게오르기네님은 방을 별채에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이사 중인 모양이다. 사람들의 출입이 많아 정보를 모으기엔 좋은 환경이다. 다만 준비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선 이쪽의 사투리를 배워야 한다. 귀족원에서 교류하며 귀족 회의에서 교류가 있는 귀족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일을 하는 평민과 섞이려면 사투리나 독특한 표현을 외울 필요가 있다. 에렌페스트의 거리에 섞일 때 기억한 시내 사투리와는 약간 달라서 외우고 고쳤다. 그리고 행동도 유용할 것 같아서 주위의 모습을 잘 관찰한다. …… 그래도 귀찮구나. 허드렛일까지 배당이 있는건가. 일의 배당이 없으면 입장도 못하는 것 같다. 성에 도착해 게오르기네님에게 인사하자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유스톡스. 구드룬은 동행하지 않았나요? 이곳에서 뵐 일은 없는 것 같아 조금 쓸쓸하네요" 라고 한 것이다. 즉, 여장을 하며 바로 알 수 있다,라고 못을 박혔다는 것이다. 게오르기네님은 내가 귀족원에서 제멋대로 지내던 시절을 알고 있어서 좀 거북하다. "참, 페르디난드님. 펠슈필 연습을 안 해도 되나요?" 나는차를 내밀면서 페르디난드님께 물었다. 이동 중에도, 숙소에 도착해도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하며 언짢은 얼굴로 말로 말했지만, 결국 페르디난드님은 유효한 아군을 만드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몇번 상담도 해드렸지만, 공주님이 제안하신 펠슈필을 친다는 방안이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해, 나는 그 방안을 밀고 있다. 아우브가 높은 곳으로 간 지금, 빠르게 아군을 만들 필요가 있지만, 페르디난드님은 사람과 접하는게 서투르다. 주어진 과제는 완벽하게 해내지만 합리성을 중시하고 감정은 등한시한다. 그런 페르디난드님이지만, 펠슈필의 음색은 부드럽고, 목소리는 귀에스며드는것 같아 귀족원 시절에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많았다. 이번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황홀해하는 여성은 많을 것이고, 조금이라도 인상이 나아지는건 당연하다. ...공주님은 페르디난드님을 잘 이해하고 계시지. 내가 슬쩍 웃자 페르디난드님이 싫은 얼굴을 했다. 공주님의 조언대로 하는게 부끄러운것 같다. "페르디난드님은 펠슈필은 저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젤기우스는 페르디난드와 같은 시기에 귀족원에 재학한 듯, 우수함을 알고 있었고 꼭 보좌하겠다는 뜻을 밝힌 근시이다. 아직도 완전히 믿을 수 없지만 젤기우스의 눈에는 페르디난드님에 대한 선망과 존경이 넘친다. 젤기우스의 말에 따르면 페르디난드님의 우수성을 아는 자는 아렌스바흐도 있고, 집무 면에서는 환영하고 있다고 한다. 디트린데님에게 맡기는 것은 짐이 무겁다고 위에서 느낀 듯, 그들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얻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페르디난드님은 레티치아님의 교육 담당이 될테니, 탁월함을 과시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작 잔치에서 연주하십니까? 아니면 다른 기회를 마련할까요?" 젤기우스의 설득에 페르디난드님은 체념한 듯 한숨을 뱉고 시작의 잔치에서 펠슈필을 치는 것을 약속 받았다. "펠슈필 연습을 조금 하겠다. 떨어져라" "알겠습니다" 공주님이 보낸 새로운 곡의 편곡도 필요해 우리는 페르디난드님 곁에서 떨어졌다. 남은건 호위기사인 에크하르트 뿐이다. 나는 내 방에있는 짐을 정리하면서 어떻게 사용인의 옷을 사들일지 생각했다. "젤기우스, 차를 치우고 오겠습니다" "함께가죠. 아직 한 사람에게는 시킬 수 없습니다." 젤기우스는 나에 대한 감시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길을 외우는건 그다지 자신 없었는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다기는 젤기우스가 들고, 나는 조금 무거운걸 집었다. 아까도 다닌 길을 지나 주방으로 향한다. ……약간 걱정되는군. 우리 귀족이 지나가기 쉽도록 옆으로 피하는 사용인에게 나는 포트에 남아 있는 차와 단맛을 더하기 위한 꿀을 떨어뜨렸다. "아아, 미안합니다!" "아, 아니에요, 빨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네, 유스톡스.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대로 피하지 않은 사용인이 나쁘다고 젤기우스가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엄격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에렌페스트에서 이런 짓을 했을 때는 책임 지게 됩니다. 여기는 아렌스바흐지만, 제 직성이 풀리지 않습니다. 젤기우스, 청소를 부탁해도 될까요? 그의 상사에게 사과하고 오겠습니다" "그건……" "그럼 청소를 마치고 따라오시겠어요?" "…… 어쩔 수 없군요. 동행하겠습니다" 나 혼자 두지 않도록 되있는 것이다. 젤기우스는 한숨을 쉰 뒤, 일을 총괄하는 사람에게 데려다 줬다. "돌아다니게 되지만 같이 왔으면 좋겠군요. 당신의 상사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일을 받게 하겠습니다. 안그럼 내가 불편해요" 귀족의 말에 평민이 거스를 수 없다. 나는 주방에서 정리 정돈을 끝내고 젤기우스과 걱정하고 있는 사용인과 함께 일을 총괄하는 부서로 향해, 일의 전말의 설명과 사죄를 하고, 일을 주는 곳으로 따라갔다. "귀족이 사용인 상대로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제 마음이 편치 않고 페르디난드님께 혼 납니다" 웃는 얼굴로 밀어붙여서 내가 사과 하고 돈을 주고 그에게 옷을 지급 받게했다. ……이름과 얼굴을 확인하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 귀족이 함께 가고 돈을 주면 뭔가 될 꺼 같다. 새로운 일을 주는 추세를 확인한 나는 며칠 뒤 페르디난드님과 에크하르트와 협의해 젤기우스에게 일을 주고 감시의 눈을 피한 사이에 사용인으로 변장했다. 머리 색을 바꾸고 얼굴도 다소 바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좀 꾀죄죄한 상태로 아렌스바흐의 사용인과 비슷한 옷을 입었다. "에크하르트, 이자를 데리고 가서 새로운 일을 지급 받아 오거라" "옛!" 페르디난드님이 몇자 적은걸 받은 에크하르트와 함께 일을 지급하는 부서로 향했다. 그리고 에크하르트가 "자신의 마음이 풀리지 않고, 페르디난드님께 혼 납니다"라고 말하며 돈을 냈다. 페르디난드님이 적은 나무패를 보임으로써 새로운 일을 지급 받을 수 있었다. "에렌페스트의 손님은 특이하네요. 사용인에게 일일이 상관하면 피곤하시지 않나요?" "아뇨, 에렌페스트에는 고아조차 신경 쓰는 성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어설프게 하면 주인에게 혼납니다" 에크하르트의 말에 "그건 또 힘든 성녀님이시군요"라고 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일을 주었다. "정말 신세 졌습니다. 저는 일하러 돌아가겠습니다" 일을 챙긴 나는 그 자리에서 에크하르트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져 게오르기네님의 이궁으로 향한다. 새로운 정보를 모아야 한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섞여 일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일할때 밖에 쓰지 않는 창고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셴으로 더러움을 없앤다음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페르디난드님의 거실로 돌아갔다. "어디에 가셨었나요, 유스톡스?" "……젤기우스, 페르디난드님에게 듣지 않았습니까?" "조제실로 향했다고 들었는데, 조제실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 "아, 그럼 엇갈렸군요. 회복약을 조제하고 주방에 갔다왔습니다" 모두 거짓말은 아니다. 주방에서 칼후에 감자 껍질 벗기는 일도 했다. 그 주위에는 소운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좋은 수확이었다. 젤기우스의 질문을 가볍게 흘리며 나는 페르디난드님에게 차를 내민다. "펠슈필의 곡은 완성하셨나요?" "그래. 내일 선 보인다" 훗, 하고 페르디난드님이 웃는다. 아무래도 자신 있나보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페르디난드님이 다기에 소리 없이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뒀다. 나는 바로 차에 곁들이는 과자를 두는 시늉을 하면서 재빨리 마술 도구를 잡았다. "젤기우스, 목욕 준비를 부탁한다. 저녁까지 들어가고 싶다" "알겠습니다" 젤기우스가 곧바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서 페르디난드님이 "보고해라"라고 중얼거린다. 지금 이 방 안에는 페르디난드와 에크하르트와 나 뿐이다. 예상 이상으로 남의 눈이 있어서 보고도 뜻대로 안 된다. 시간을 낭비할 수 없으니 나는 즉시 보고를 시작했다. 젤기우스가 돌아와도 대화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책상을 정리하거나 침대를 갖추는 등 다른 일을 하면서 보고를 한다. "아렌스바흐는 에렌페스트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의 첫째 부인인 게오르기네님의 출신지이지만 비협조적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에렌페스트에서 출가하고 에렌페스트의 영주가 교체한 이후, 제대로 된 원조도 없는 게오르기네님은 매우 불쌍한 거란다. 에렌페스트의 성녀라는 마력이 풍부한 양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 올라가고 이쪽에 대한 배려가 없는건 충격적이라는 것이었다. "불만을 돌리기에는 에렌페스트가 좋겠지" "그렇겠죠. 그리고 게오르기네님의 파벌에는 전 둘째 부인의 신하가 많습니다. 원래의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 사이가 나빳고, 셋째 부인인 게오르기네님은 자식을 가진 둘째 부인과 잘 지냈다는군요" 그런데 두번째 부인의 처형되고 후사의 실각이 있어 첫째 부인이 손녀를 양녀로 함으로써 후사를 얻었다. 두번째 부인 파벌은 그대로 게오르기네님 쪽으로 옮긴 것 같다. "첫째 부인에 대한 반발은 물론 도레바히르에서 데려오신 양녀 레티치아님이 어리다는 이유로 불만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마력 부족 이지요. 영주 후보생이 줄고 마력 공급이 힘들게 되고, 성배를 채우는 신관도 중앙으로 이동해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옛 베르케 칸 스톡의 관리를 맡아 영지는 늘어났어요 " 게다가 구루투리스하이트를 가지지 못한 왕이 경계를 개정해지 못한 채 관리만 맡겨진 것이다. 부담은 터무니 없이 늘었다. "첫째 부인은 정변 후 주어진 옛 베르케칸스톡에 힘을 쏟는 것을 뒷전으로 했습니다. 자신들의 기반인 아렌스바흐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었죠. 그런 가운데 게오르기네님이 베르케칸스톡 성배의 마력을 난데없이 조달해 준 모양이에요. 그런 경위로 게오르기네님은 두번째 부인 파벌과 옛 베르케칸스톡령의 거주자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전 신전장이 신전에 가져온 성배군" 페르디난드님이 팔짱을 끼고 한숨을 쉬었다.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침대에 위험물이 숨어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에렌페스트는 마력의 풍부한 성녀를 아우브의 양녀로 만들어 여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게오르기네님의 소원을 거절하자 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쪽도 넉넉하지 않지만 옛 베르케 칸 스톡령에 살던 주민은 성배의 유무가 생활에 직결하니까요 " "아렌스바흐의 영지를 에렌페스트에 의지하는 것이 잘못이지만, 원조가 갑자기 중단되면 원망의 말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겠군......" 예상 이상으로 게오르기네 세력이 크자, 페르디난드님이 어려운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게오르기네님은 두번째 부인이나 베르케칸스톡계의 지지는 있지만 레티치아님을 후계자로 받은 첫째 부인 파벌과는 사이가 좋지 않고, 레티치아님이 성인이 되고 후계자가 된다는 것이 게오르기네님의 이궁 일대에서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디트린데님이 계시는데 레티치아님을 후계자로 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조차 들렸습니다. 어째선지 높은 곳에 가신 아우브의 소망이나 왕명이라는 것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우선 보고 할만한건 이정도입니다. 누구 누구가 편한 사이라든가, 어느 야채가 신선했다느니 같은 세세한 보고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그 보고 도중 페르디난드님이 일어섰다. 젤기우스가 목욕 준비를 마친 것 같다. "유스톡스, 마술 도구의 관리를 맡기마" "알겠습니다" 시작의 잔치에서 페르디난드님은 환영의 인사라는 명목으로 펠슈필을 칠수 있었다. 평범한 곡 몇개와 공주님이 작곡하고 페르디난드님이 편곡하신 곡들을 선보였다. 가장 새로운 곡은 떨어진 고향을 생각하는 곡이었다. 공주님의 계획대로, 넋을 잃고 듣던 여성들 사이에선 페르디난드님을 흔쾌히 받아들인것 같다. 연주가 끝나자,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겨울 사교계에서 만남 신청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겨울에 얼마나 아군이 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가급적 많은 권유를 받고 얼굴을 알아 가야 한다. "페르디난드님의 펠슈필은 여전히 멋지군요. 딧타의 실력도 여전하십니까?"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이스히체에게 가까스로 이겼습니다." "하이스히체와 승부를 하셨나요? 저쪽은 단켈페르가의 현역 기사이니 실력은 떨어지지 않은것 아닌가요 " 감탄을 연발하는 아렌스바흐의 기사들을 둘러보고, 페르디난드님이 무쌍한 웃음을 띄운다. 페르디난드님 또래의 귀족들이 변함 없는 펠슈필 솜씨를 칭찬하고, 당시 딧타에 관한 우수성에 대해서 추억담을 시작하자, 에렌페스트라는 하위 영지의 신전에 들어가고, 어머니도 없는 영주 후보생이라고 페르디난드님을 깔보고 있던 사람이 보는 시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역시 내 약혼자군요" 디트린데님이 호호호 웃으면서 페르디난드님 옆에 섰다. ……아, 페르디난드님의 미소가 깊어졌다. 짜증나는 상대를 앞둔 때의 얼굴을 보고 나는 바로 위약을 확인했다.